찾아보고 싶은 뉴스가 있다면, 검색
검색
최근검색어
  • 점주
    2026-07-24
    검색기록 지우기
  • 이식
    2026-07-24
    검색기록 지우기
  • DL케미칼
    2026-07-24
    검색기록 지우기
  • 안심벨
    2026-07-24
    검색기록 지우기
  • 우려
    2026-07-24
    검색기록 지우기
저장된 검색어가 없습니다.
검색어 저장 기능이 꺼져 있습니다.
검색어 저장 끄기
전체삭제
2,660
  • 尹파문·경제민주화법… 6월 국회 주도권 싸움

    여야 새 원내사령탑의 첫 시험대인 6월 임시국회에서 주도권 싸움이 치열하게 벌어질 것으로 보인다. 여야 상생의 가능성도 없지 않지만 최경환 새누리당 원내대표와 전병헌 민주당 원내대표의 색깔이 정반대다. ‘강한 여당’과 ‘선명 야당’을 기치로 내걸고 있어 ‘강대강(强對强)’ 충돌 가능성이 높다는 전망이다. 우선 갈수록 파문이 확산되고 있는 윤창중 전 청와대 대변인의 성추문 파문의 사건처리를 놓고 여야의 온도 차가 확연하다. 최 원내대표는 “일단 수사 결과를 지켜본 뒤 국회가 움직여야 한다”는 입장이다. 반면 전 원내대표는 “만약 절제된 요구와 대응에도 불구하고 청와대, 정부가 계속 사건을 축소 은폐한다면 저희도 여론에 부응해 한 단계 강도 높은 조치를 요구하지 않을 수 없다”면서 빠른 처리를 요구하고 있다. 경제민주화법도 6월 국회에서 여야 원내대표단의 전장이 될 것으로 보인다. 가맹점주에게 24시간 영업 강요를 금지한 ‘가맹점 사업법’, 공정거래위원회의 전속고발권을 폐지한 ‘공정거래법’, 금융정보분석원(FIU)의 정보범위를 확대한 ‘특정금융거래정보 보고 및 이용법’ 등은 지난달 국회 정무위원회를 통과했지만, 법사위에서 제동이 걸려 통과되지 못했다. 최 원내대표는 이들 경제 민주화법에 대해 “경제에 큰 충격이 오지 않는 범위에서 추진해야 한다. 시기나 속도는 현실을 감안 해가며 운영의 묘를 살리는 것이 중요하다”며 ‘속도조절론’을 주장했다. 이에 비해 전 원내대표는 “쇠는 달궈졌을 때 쳐야 한다”면서 경제민주화 입법에 속도를 내자는 입장이다. 또 전임 원내대표가 불을 댕겨 놓은 개헌 논의도 잠복하고 있다. 전 원내대표는 대표적인 ‘개헌론자’이지만 최 원내대표는 “신중하게 검토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정치 일정상으로도 여야의 대결이 불가피한 측면도 있다. 올 10월 10여명의 국회의원을 다시 뽑아 ‘미니 총선’으로 불리는 재·보궐 선거가 예정돼 있다. 여야 새 지도부의 초반 주도권 싸움의 결과가 10월 재·보궐 선거는 물론 내년 6월 지방선거까지 이어질 수 있다. 여야 모두 총력전에 나설 수밖에 없는 것이다. 상생의 가능성도 없진 않다. 최 원내대표가 ‘친박(친박근혜) 복심’으로 불리고 있다는 점은 야당도 반기는 부분이다. 사실상 박 대통령을 향해 목소리를 내는 민주당엔 박 대통령의 복심인 여당 원내대표를 상대하는 것이 입장 관철이라는 측면에서는 더 유리하다. 새누리당의 한 재선 의원은 “여당 원내대표가 대통령과 각을 세우면 야당의 입장을 대통령에게 전달하는 데도 문제가 생긴다”고 분석했다. 민주당의 한 의원도 “지난 지도부에서는 여야가 합의하고도 청와대의 반대로 무산되는 경우가 적지 않았는데 이번 원내지도부에서는 최소한 그런 일은 줄어들지 않겠느냐”고 말했다. 김효섭 기자 newworld@seoul.co.kr 이영준 기자 apple@seoul.co.kr
  • 기간산업까지 ‘甲의 횡포’ 논란

    ‘밀어내기’ ‘일방적 계약 해지’ 등 산업계 전반을 지배하던 고질적 ‘갑(甲)의 횡포’가 공론화되고 있는 가운데 비교적 ‘갑을 관계’에서 자유로운 것으로 알려졌던 주유소와 이동통신 대리점들도 잇따라 문제 제기에 나섰다. 전국 자영주유소 대표들의 모임인 한국자영주유소연합회(이하 ‘한자련’)는 16일 서울중앙지법에서 A사를 상대로 정원철 한자연 회장의 손해배상 청구 대표소송 3차 공판을 가졌다. 재판의 내용은 2년 전인 2011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한자연에 따르면 A사는 “4월 초가 되면 기름값이 많이 오른다”며 주유소들에 재고를 남기지 않고 기름을 가득 채울 것을 요구했다. 하지만 실제로 기름값은 정부의 압력으로 지난 4월 7일부터 3개월간 한시적으로 ℓ당 100원씩 떨어졌다. 이 과정에서 주유소들이 상대적으로 기름을 비싸게 사 손해를 봤다는 주장이다. 한자련의 대표성 논란에도 불구하고 이 재판이 주목받는 것은 정유업계의 ‘사후정산’ 관행 때문이다. 사후정산은 정유사들이 주유소에 유가를 정하지 않고 제품을 공급한 뒤 1~2주쯤 지나 가격을 통보해 정산하는 것을 말한다. 이 때문에 주유소들이 정확한 가격을 알 수 없어 가격 협상에서 정유사에 열세에 놓이다 보니 이런 상황이 발생한다는 것이다. 1990년대 정유사들이 자사 대리점을 늘리기 위해 ‘폴 전쟁’에 나설 때만 해도 주유사업자들은 ‘갑’의 지위를 누렸다. 하지만 전국적으로 주유소가 포화 상태에 이르면서 둘 간의 위상이 바뀌었다는 게 업계의 설명이다. A사는 “유류 제품은 유통기한이 없어 ‘밀어내기’가 불가능하고 사후정산도 하고 있지 않다”면서 “대표성이 없는 일부 주유소들이 갑을 관계와 무관한 재판을 끌어들여 언론플레이를 하고 있다”고 반박했다. 이동통신업계 B사 대리점들도 본사 측의 강제 할당 등 횡포가 극에 달했다는 주장을 내놓고 있다. 최근 B사 피해자모임은 “B사가 주기적으로 무리한 판매 목표를 설정하고 실적을 채우지 못하면 각종 금전적 불이익과 강제로 권역을 조정하고 있다”고 밝혔다. B사가 한 달에 실제로 팔 수 있는 물량의 5~10배까지 매출 목표를 설정한 뒤, 이를 채우지 못하면 판매보조금 지원 액수를 줄이거나 대리점 지위를 빼앗기도 했다는 게 이들의 주장이다. 이에 대해 B사는 이미 법원과 공정위에서 무혐의 처분을 내린 사안을 두고 일부 계약 해지 대리점주들이 (갑을 관계 논란에 편승해) 일방적인 주장을 펼치고 있다며 맞서고 있다. 한편 전통주 제조업체 배상면주가의 한 대리점주가 본사의 물량 밀어내기 피해를 호소하며 목숨을 끊은 것과 관련, 전국 중소상인·자영업자 생존권 사수 비상대책협의회는 빈소가 마련된 경기 부천의 한 장례식장 앞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대기업의 고질적인 횡포를 정확히 조사해 재발방지책을 마련하고자 진상규명 대책 모임을 구성한다”고 밝혔다. 류지영 기자 superryu@seoul.co.kr
  • “본사의 밀어내기 압박 새정부서 있어선 안돼”

    “엔젤투자와 기업 인수합병(M&A)에 대해 획기적인 혜택을 부여할 것이고, 여러분께서도 그런 혜택을 누리게 될 것입니다.” 박근혜 대통령이 16일 거듭 ‘중소기업 대통령’을 자임했다. 제25회 중소기업주간(13~16일)을 맞아 이날 중소기업인 200여명을 청와대로 초청, “지금 우리 경제의 새로운 패러다임을 열어갈 정책들이 이제 본격적으로 하나 둘 시동을 걸고 있다”면서 이렇게 약속했다. 박 대통령은 “여러분의 노력이 정당한 대가를 누릴 수 있도록 경제민주화 정책도 흔들림없이 추진해 나가겠다”면서 경제민주화 추진 의지도 재확인했다. 박 대통령이 “최근 본사의 밀어내기 압박에 시달린 대리점주가 스스로 목숨을 끊은 불행한 일은, 불공정 거래를 근절하고 공정한 시장경제의 원칙을 바로 세우고자 하는 새 정부에서는 결코 있어서는 안 되는 일”이라면서 “중소기업과 소상공인들이 현장에서 실질적인 도움을 받을 수 있도록 확실하게 챙기겠다”고 강조하자 중소기업인들의 박수가 쏟아졌다. 이날 행사에서는 어진선 삼진정공 대표, 노희열 오로라월드 대표 등이 금탑산업훈장을 수상했고, 서병문 비엠금속 대표, 배해동 태성산업 대표(은탑산업훈장) 등 50명이 각급 훈·포장과 대통령 표창을 받았다. 이지운 기자 jj@seoul.co.kr
  • 배상면주가 대리점주 자살로 본 주류업계 실태

    전통주 형제기업으로 유명한 국순당과 배상면주가가 나란히 불공정 행위로 비난을 받고 있다. 형이 경영하는 회사가 올 초 당국의 제재를 받은 데 이어 동생 회사에서는 대리점주가 자살을 했다. 두 곳 모두 판매목표를 할당하고 강제하는 이른바 ‘밀어내기’가 문제가 됐다. 배상면주가의 대리점주 이모(4 4)씨는 지난 14일 오후 인천 부평동의 대리점 창고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이씨는 본사의 제품 강매와 빚 독촉을 더 이상 견디지 못하겠다는 내용의 유서를 남겼다. 공정위는 배상면주가에 대해 조사에 착수할 예정이다. 배상면주가의 배영호 대표는 국순당 창업주인 배상면 회장의 셋째 아들이다. 국순당은 현재 첫째 아들인 배중호 대표가 이끌고 있다. 국순당은 백세주, 배상면주가는 산사춘 등을 앞세워 각각 전통주 시장에서 1위와 2위를 달리고 있다. 앞서 지난 2월 국순당은 공정위로부터 시정명령과 함께 과징금 1억원의 제재를 받았다. 국순당은 2009년 도매점과 물품 공급 계약을 맺으며 판매목표를 달성하지 못하면 계약을 해지할 수 있도록 했다. 주류 업계는 밀어내기 관행이 다른 업종보다도 특히 심한 편이다. 제조사가 직접 팔지 않고 주류 유통면허를 갖고 있는 도매상이 판매하는 시스템이다. 이 때문에 실적을 합산하는 월말이면 도매상에 술을 그냥 보내거나 잘 안 팔리는 술을 억지로 떠안기는 행위가 많다. 공정위의 ‘솜방망이 처벌’이라는 제도상의 결함이 이번 사건의 또 다른 원인이라는 지적도 나온다. 공정위의 과징금 부과 기준은 담합의 경우 관련 매출액의 최대 10%이지만 밀어내기 등 불공정 거래 행위는 2%에 그친다. 밀어내기는 담합 등 명백하게 관련 산업의 경쟁을 막는 행위가 아니라는 이유로 제재 수위가 약하다. 공정위 고위 관계자는 “합법적인 밀어내기는 경쟁 촉진과 가격 인하 등의 효과를 가져오지만 최근 남양유업이나 배상면주가 등의 사례로 볼 때 부작용이 더욱 커지는 분위기”라면서 “밀어내기 등에 대한 제재수위 강화 등을 검토할 것”이라고 말했다. 세종 이두걸 기자 douzirl@seoul.co.kr
  • [서울광장] ‘윤창중’에 담긴 아비튀스(Habitus)/진경호 논설위원

    [서울광장] ‘윤창중’에 담긴 아비튀스(Habitus)/진경호 논설위원

    젊고 잘생긴 존 F 케네디는 섹스 중독자였다. 윌리엄 라이딩스 2세 등은 저서 ‘위대한 대통령, 끔찍한 대통령’을 통해 케네디가 아름다운 아내 재클린을 곁에 두고도 수백명의 여성들과 관계를 가졌다고 썼다. 심지어 마피아의 여자를 건드렸다가 대통령 신분에 갱단의 협박을 받는, 웃지 못할 상황도 벌어졌다. 후임 린든 존슨 대통령도 만만치 않았던 듯하다. 백악관 직원들 가운데서 ‘섹스 파트너’를 간택했고, 이들 중 5명이 그의 ‘애첩’으로 지냈다고 한다. 빌 클린턴의 르윈스키 스캔들은 이런 백악관의 ‘전통과 문화’를 뿌리로 두고 있다. ‘여자들과 시간을 보내다 남는 시간에 총리를 한다’는 이탈리아 전 총리 베를루스코니에까지 생각이 미치면, 최고권력의 성추문은 미국을 넘어 서구 전반의 전통인가도 싶다. 국가 정상의 성추문이 차고 넘치는 나라들이고, 이로 인해 물러난 정상이 없는 나라들이다. 정상외교 현장에서의 성추문이라는 희대의 사건을 일으킨 청와대 전 대변인 윤창중이 ‘문화적 차이’를 언급했다. “문화적 차이로 인해 그 가이드에게 제가 상처를 입혔다면 거듭 이해해 달라”고 했다. TV로 생중계된 기자회견에서의 이 한마디로 한국은 엉덩이를 콱 움켜쥐는 걸 허리를 턱 친다고 표현하는 나라, 젊은 여성을 위로하고 격려할 때는 엉덩이를 콱 움켜쥐는 나라가 됐다. 자기가 무슨 옷을 걸치고 있었는지조차 분간 못하는 인사의 불민한 언사에 피가 거꾸로 솟는다. 적어도 성추문 대통령을 단 한명도 갖고 있지 않은 나라이건만, 대체 미국과 어떤 문화적 차이를 안고 있다고 온 국민의 양식까지 팔아넘겨 가며 제 살 구멍을 찾는지 며칠 밤낮을 보내고도 분이 삭질 않는다. 클래식 음악을 좋아하도록 태어난 사람은 없다. 고급문화를 누릴 만한 환경 속에서 자랐기에 클래식을 즐기게 됐을 뿐이다. 프랑스 사회학자 피에르 부르디외가 갈파한 ‘아비튀스’(Habitus)의 개념이다. 사회 구조와 그 안에서의 계급적 지위에 의해 개인의 문화적 취향과 소비 성향 등이 자연스럽게 형성되는 것, 엇비슷한 사회적 지위나 교육 환경, 재산 등을 지닌 사람들이 공유하게 되는 집합적 무의식(collective unconscious)이 바로 아비튀스다. 윤창중은 제 부끄러움을 덮으려 ‘성 문화의 차이’를 들먹였겠으나, 부르디외가 윤창중을 봤다면 우리 사회의 부끄러운 아비튀스, 경조부박한 계급 문화의 차이를 찾아냈을 것이다. 비행기 여승무원에게 행패를 부린 ‘라면상무’, 아버지뻘 대리점주에게 폭언을 일삼은 남양유업 영업대리, 주차 시비 끝에 호텔 지배인을 폭행한 제과업체 회장에게서 묻어나는 우리 사회의 비루한 갑을(甲乙) 문화의 단면을, 한 줌의 권력에 취해 제 본분을 망각한 윤창중에게서도 목도했을 것이다. 거친 표현으로 남을 공격하던 ‘논객’(이라고 동의하진 않지만)에게 어느날 돌연 날아든 보은(報恩)의 완장을 주체하지 못한, 아비튀스의 혼란에 빠진 윤창중을 봤을 듯싶다. 윤창중의 혼란은 그의 행동 궤적 전반에서 드러난다. 많은 증언에 따르면 청와대에서 그는 다른 ‘완장’들과 섞이지 못했다. 기자들로부터 외면당했고, 한·미 정상회담을 위해 날아간 워싱턴에서도 겉돌았다. 힘은 뻗치는데 이를 알아주는 사람도, 받아주는 사람도 없으니 전화 한 통으로 움직일 수 있는 나이 어린 여성인턴을 불러 호텔 술집을 찾는 초라한 대변인을 택했다. 부산스럽다. 윤창중의 든든한 백이 돼 준 박근혜 대통령을 향한 비난이 그칠 줄 모른다. 지휘책임을 가린다, 공직기강을 다잡는다 하며 출구 찾기에도 여념이 없다. 필요한 일들이고, 거쳐야 할 고통이다. 그러나 한두 명 내치고, 정상외교 매뉴얼을 새로 갖춘들 제2, 제3의 윤창중이 나오지 말란 법이 없어 보인다. 비루한 갑(甲)의 횡포에 허덕이는 오늘의 빈약한 사회적 자본을 그냥 놔두고는 말이다. 윤창중은 문화적 차이를 제대로 보여줬다. jade@seoul.co.kr
  • 갑의 횡포 어디까지…배상면주가 ‘밀어내기’에 네티즌 분노

    갑의 횡포 어디까지…배상면주가 ‘밀어내기’에 네티즌 분노

    남양유업 사태에 이어 전통주 제조업체인 배상면주가의 ‘밀어내기’로 대리점주가 스스로 목숨을 끊은 사실이 드러나자 네티즌들의 비난 여론이 들끓고 있다. 지난 14일 오후 2시 40분쯤 인천 부평동 배상면주가 부평지역 대리점 창고에서 점장 이모(44)씨가 휴대용 가스레인지에 연탄을 피워놓고 숨진 채 발견됐다. 현장에서는 이씨가 달력 4장의 뒷면에 적은 유서도 발견됐다. 유서에는 “남양은 빙산의 일각. 현금 5000만원을 주고 시작한 이 시장은 개판이었다. 본사 묵인의 사기였다”면서 “밀어내기? 많이 당했다. 살아남기 위해 행사를 많이 했다. 그러나 남는 건 여전한 밀어내기. 권리금을 생각했다”고 적혀있었다. 이씨가 본사로부터 빚 독촉과 밀어내기로 매우 고통스러워했다는 점을 엿볼 수 있는 대목이다. 그러나 배상면주가 측은 “밀어내기나 빚 독촉은 없었다”며 의혹을 전면 부인하고 있다. 이를 두고 네티즌들은 배상면주가 블로그 등에 항의 글을 잇따라 올리며 비난하고 있다. 한 네티즌은 “갑의 횡포에 이루 말할 수 없는 분노를 표한다”면서 “우리 술이 언제부터 살인 도구가 되었나. 이런 상황에서 ‘우리 술’이란 표현을 사용하는 자체가 모순인 것 같다. 남양유업과 함께 평생 불매하겠다”고 밝혔다. 또 다른 네티즌은 “사람이 먼저인 회사는 없는 건가”라며 아쉬움을 드러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본사서 대리점 물량 조작 의혹 집중 추궁

    남양유업의 ‘부당 밀어내기’ 의혹 등을 수사 중인 검찰이 대리점주에게 폭언을 해 논란을 빚은 남양유업 전 영업사원 이모(35)씨를 불러 조사했다. 검찰은 또 지난 13일 남양유업 대리점 피해자 협의회에서 추가로 고소한 사건과 관련, 대리점주 공모씨 등 고소인과 남양유업 관계자 등 피고소인을 차례로 불러 조사 중이다. 서울중앙지검 형사6부(부장 곽규택)는 14일 욕설 파문의 당사자 이씨와 대리점주 김모(53)씨를 불러 욕설을 하게 된 경위, 당시 상황, 밀어내기 진위 등을 집중 추궁했다. 남양유업의 횡포가 알려지게 된 ‘욕설 파문’은 이씨가 김씨에게 욕설을 퍼붓는 음성 파일이 지난 4일 유튜브에 공개되면서 시작됐다. 2분 45초 분량의 파일에는 “죽기 싫으면 받으라고요. 끊어 빨리. 받아. 물건 못 받겠다는 그 따위 소리하지 말고”, “(물건을 받을 상황이 안 된다면) 버리든가 그럼. 버려”, “개XX” 등의 통화 내용이 담겨 있다. 남양유업은 하루 만인 5일 공식 사과문을 냈지만 밀어내기 등 불공정 거래에 대한 비난이 폭주했다. 검찰은 이와 관련해 남양유업이 본사 차원에서 대리점 업주들의 주문 물량을 멋대로 부풀려 기재했는지를 파헤치고 있다. 밀어내기 물량을 반품하지 못하도록 업주들에게 마이너스 통장과 연계된 자동이체계좌(CMS)에 가입하게 하거나 사측이 통보한 신용카드를 만들게 해 물품 대금을 강제로 청구했는지 등을 파악하고 있다. 리베이트를 착복했는지도 살펴보고 있다. 검찰은 이와 함께 지난 13일 피해자 협의회가 홍원식 남양유업 회장 등 경영진과 지점 4곳의 영업직원 등 25명을 추가로 고소한 사건에 대해서도 수사에 착수했다. 이들은 고소장에서 “이마트나 롯데마트 등이 남양유업에 판매 여직원의 파견을 요청해 그 인건비를 남양유업에 전가하고 남양유업은 이 인건비의 65%를 대리점에 전가했다”고 주장했다. 검찰은 고발인 조사 등 기초조사가 마무리되는 대로 홍 회장과 김웅 대표이사 등 남양유업 경영진의 소환 시기를 조율할 방침이다. 홍인기 기자 ikik@seoul.co.kr
  • 甲의 횡포에 목숨 끊은 乙

    ‘갑의 횡포’ 논란이 끊이지 않는 가운데 또다시 본사의 ‘밀어내기’ 압박을 견디지 못한 주류업체 대리점주가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 살아남기 위해 판촉 행위까지 했지만 본사의 압박을 끝내 극복하지 못한 것으로 보인다. 14일 인천 삼산경찰서에 따르면 배상면주가 대리점주 이모(44)씨가 오후 2시 40분쯤 인천 부평동에 있는 자신의 대리점 술 창고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이씨는 본사의 제품 강매와 빚 독촉을 더 이상 견디지 못하겠다는 취지의 유서까지 남겼다. 배상면주가는 전통주 제조업체로 산사춘, 민들레 대포 등을 생산하고 있다. 경찰에 따르면 이씨가 발견될 당시 옆에는 스스로 목숨을 끊기 위해 미리 피워둔 것으로 보이는 연탄 2장이 있었다. 이씨는 죽기 전 달력 4장의 뒷면에 남긴 유서에서 “10년을 본사에 충성하고 따랐는데 대리점을 운영하며 늘어난 빚을 갚으라는 협박을 견딜 수 없다”고 쓴 것으로 전해졌다. 이씨는 “남양(유업)은 빙산의 일각. 현금 5000만원(권리금)을 주고 시작한 이 시장(주류 대리점업)은 개판이었다. 본사 묵인의 사기였다. 살아남기 위해서 (판촉)행사를 많이 했다. 그러나 남는 건 여전한 밀어내기”라고 본사의 횡포를 강하게 비난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씨는 2003년부터 대리점을 운영했으며 신제품이 출시된 2010년쯤부터 막걸리 판매를 강요받았다는 것이 주변의 전언이다. 이 즈음 이씨는 신제품을 위한 냉동탑차 3대를 각각 2000만원에 구입했으나 제품 판매가 안 돼 적자가 쌓여간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은 이씨가 본사의 제품 강매에 상당히 괴로워했다는 동료들의 진술을 확보하고 자세한 사건 경위를 조사하고 있다. 소주, 맥주, 위스키 등 주류업계의 밀어내기는 악명이 높다. 주류회사가 직접 판매에 나설 수 없고, 주류유통면허를 가진 도매상에 물건을 보낸 뒤 도매상이 소매점이나 식당에 공급하는 시스템이기 때문이다. 실적을 합산하는 월말이 되면 도매상에 물건을 그냥 보내거나 잘 안 팔리는 술을 잘 나가는 술에 끼워 억지로 떠안기는 행위가 만연해 있다. 결국 도매상은 팔리지 않는 엄청난 물량의 술을 떠안고 있을 수밖에 없다. 배상면주가는 “결코 물량 밀어내기를 한 적이 없다”고 주장했다. 회사 관계자는 “점주가 진 빚 1억 2000만원은 그동안 점주가 돈을 지불하지 않고 미리 받은 물품 대금이 쌓인 것”이라고 말했다. 회사 측에 따르면 이 대리점주는 한때 월 7000만원의 매출을 올렸으나 최근 월 1200만원으로 감소했다. 대리점 간 경쟁이 치열해지고 전통주류 시장이 침체한 탓이다. 이 관계자는 “매출 부진에 더해 집안의 우환으로 채무 압박이 커진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김학준 기자 kimhj@seoul.co.kr 박상숙 기자 alex@seoul.co.kr 이민영 기자 min@seoul.co.kr
  • 미용 프랜차이즈 83% 성희롱 예방교육 안해

    박준, 이철 등 7대 미용 프랜차이즈 업체에서 성희롱 예방교육이 거의 이뤄지지 않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고용노동부는 14일 박승철, 리안, 이철, 박준, 이가자, 미랑컬, 준오 등 7대 미용 프랜차이즈 업체의 41개 점포를 대상으로 ‘스태프(보조자) 근로 실태 조사’를 최근 실시한 결과 82.9%(34개 점포)가 성희롱 예방교육을 실시하지 않았다고 밝혔다. 서면근로계약 작성 및 교부 의무를 위반한 곳은 48.8%(20개 점포)나 됐다. 최저임금에 미달하는 임금을 지급한 곳도 26.8%(11개 점포)였다. 스태프들의 주당 평균 근로시간은 43.1시간, 월평균 임금은 108만원, 평균 근속기간은 3.7개월로 각각 집계됐다. 고용부는 이번 실태조사에서 드러난 최저임금 미준수 등 법 위반사항을 중심으로 오는 20일부터 31일까지 7대 미용 프랜차이즈 업체 200여곳에 대해 수시감독을 실시할 계획이다. 임무송 근로개선정책관은 “7대 미용업체 대표와의 간담회 개최, 가맹점주에 대한 교육강화 등으로 법 준수 분위기가 정착되도록 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진아 기자 jin@seoul.co.kr
  • 남양유업 본사, 마트 파견 판매직원 인건비도 대리점에 전가

    남양유업의 전 대리점주 공모씨 등 4명은 자사 제품을 강매한 혐의 등으로 홍원식(63) 회장 등 남양유업 임직원 25명을 13일 서울중앙지검에 추가 고소했다. 이들은 고소장에서 “남양유업은 수십 년 전부터 최근까지 대리점 인터넷 발주 프로그램을 조작해 발주량을 부풀려 제품을 강매했다”면서 “이 같은 물량 밀어내기는 전국 모든 남양유업 대리점에서 벌어졌다”고 주장했다. 이들은 “이런 일들이 영업사원들의 개인적인 범죄인지 아니면 남양유업 본사까지 개입된 것인지 조사해 달라”고 요청했다. 소송을 대리한 민주사회를 위한 변호사 모임은 고소에 앞서 가진 기자회견에서 “이마트나 롯데마트 등이 남양유업에 판매 여직원의 파견을 요청해 그 인건비를 남양유업에 전가하고 남양유업은 이 인건비의 65%를 대리점에 전가했다”고 주장했다. 앞서 대리점 업주들로 구성된 남양유업대리점피해자협의회는 남양유업이 우월적인 지위를 이용해 제품을 강제로 떠넘기는 ‘밀어내기’를 하고 있다며 홍 회장 등 임직원 10여명을 검찰에 고소했다. 박성국 기자 psk@seoul.co.kr
  • 이통3사 가입자경쟁 대리점에 ‘불똥’ 목표 미달땐 벌금 부과

    이동통신 3사의 가입자 경쟁 불똥이 대리점에 대한 압박으로 옮겨 붙었다. 13일 업계에 따르면 이통사들은 가입자를 유지하거나 추가 유치하기 위해 대리점에 다양한 명목으로 벌금을 부과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판매대수나 특정요금제, 일정기간 가입 유지 등의 목표를 세운 뒤 달성하지 못하면 판매수당에서 일정액을 빼는 벌금제도 형식이다. 문제는 소비자와 판매점 직원에게도 피해가 전가되는 것. 이통사의 벌금부과 등 차감정책 때문에 판매점에서는 소비자들에게 특정요금제나 일정기간 가입을 강요하게 되고, 소비자들은 원치 않는 조건에 개통하는 사례가 발생하게 된다. 판매점에 벌금을 부과하는 이통사의 차감정책은 기존에도 시행돼 왔다. 하지만 최근 보조금 시장이 빙하기를 맞으면서 판매점 등에서 가입자 유치가 어렵게 되자 문제가 다시 불거졌다. 일부에서는 5만여개에 달하는 대리점과 판매점의 유통구조부터 손질해야 한다고 주장한다. 신제품 출시를 앞두고 나타나는 고질적인 구형 휴대전화 ‘밀어내기’ 전략이라는 비판도 나오는 가운데 차감정책이 도를 넘어섰다는 지적이다. 이통사 한 지역본부가 내려보낸 판매가이드에 따르면 가령 180일간 비정상 가입·해지·정지 사실이 발견될 경우 판매 수당 전액이나 건당 20만원 중 큰 금액을 벌금으로 내도록 하고 있다. 또 고객 불만이 접수돼 해결되지 않을 경우 1건당 20만원의 벌금을 내는 등이다. 한 대리점 직원은 전화통화에서 “3명의 직원이 있는 대리점에서 100명의 신규 가입자를 목표로 할 경우, 내가 가입자를 40명 이상 모았다고 해도 다른 직원 실적이 저조하면 나까지 차감된다”며 “가입서를 작성할 때 실수를 하거나 인터넷TV 등 결합상품 가입이 저조해도 벌점을 매긴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이통사 관계자는 “일부 지역이나 대형 대리점 점주들에 한한다”며 “윤리교육 등을 강화해 재발되지 않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방통위 관계자는 “보조금 과다지급에 대한 사실조사를 하고 있다”며 “높은 지위를 이용해 판매점과 판매점 직원들에 대해 가하는 불공정행위는 공정거래위원회에서 제재를 취할 수 있다”고 말했다. 홍혜정 기자 jukebox@seoul.co.kr
  • ‘뿔난 乙’ 중소상공인들 뭉친다

    남양유업 사태가 확산되면서 이른바 ‘갑’의 횡포를 막기 위한 ‘을’의 공동대응이 빨라지고 있다. 남양유업 피해 점주 등 40여명은 12일 낮 12시 서울 종로구 자하문로 참여연대 강당에 모여 전국남양유업대리점협의회를 출범시켰다. 일부 피해 점주들로 구성됐던 협의회가 전국 점주들을 대표하는 단체로 재출범했다. 정승훈 남양유업대리점협의회(협의회) 사무총무는 “같은 피해가 반복되는 것을 막고 본사의 횡포를 감시하는 전국 단체를 출범시키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날 출범한 협의회는 전국 대표자 회의를 통해 남양유업 본사 측에 ▲잘못에 대한 구체적인 고백과 인정 ▲대리점주에 대한 진실된 사과 ▲대리점주 협의회 인정 ▲실질적 재발 방지책과 즉각적인 피해배상 교섭 등을 요구하기로 했다. 협의회 대표들은 13일 오후 4시 국회에서 민주당 지도부와 간담회를 갖는 등 활동을 시작할 예정이다. 협의회는 다른 업종의 대리점주들과 연대해 전국대리점주연합회를 구성하는 방안도 검토 중이다. 남양유업대리점협의회 이외에 전국유통상인연합회, 전국편의점가맹사업자단체협의회(전편협), 학습준비물생산유통인협회(문구점협회), 중소상인살리기네트워크 등이 연합체 구성에 적극적이다. 이들은 ‘중소상공인 자영업자 국민운동본부’를 발족해 을에 대해 횡포를 가하는 갑에 대한 공동대응을 모색할 방침이다. 앞서 8일에는 전편협 소속 세븐일레븐 바이더웨이 가맹점협의회가 남양유업 측에 전 제품 반품을 요청하는 공문을 보냈다. 협의회는 이번 주까지 반품 요구가 받아들여지지 않으면 남양유업 본사 앞에서 항의 시위를 벌일 계획이다. 문구점협회도 같은 날 각 회원사에 남양유업 관련 제품의 판매중단과 불매운동에 동참하자는 공문을 보내 보조를 맞췄다. 이른바 ‘을의 연합체’인 중소상공인 자영업자 국민운동본부가 구성되면 지난달 임시국회에서 처리하지 못한 각종 경제민주화 법안 등의 처리에 힘이 실릴 전망이다. 이동주 유통상인회 정책기획실장은 “남양유업 사태가 일단락되면 보다 근본적인 과제를 설정해 연합회가 함께 해결할 것”이라고 밝혔다. 김민석 기자 shiho@seoul.co.kr
  • 남양유업 불매운동 왜 영향 적지?

    남양유업 제품에 대한 불매운동이 전국적으로 확산되고 있지만 아직 영향은 미미한 것으로 나타났다. 3대 편의점점주협회의 선언과 달리 가맹점 참여율이 낮은 데다 점유율 1위인 남양유업 분유의 경우 소비 계층의 특성상 쉽게 대체할 수 없는 품목이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10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A마트에서 4∼9일 남양유업 매출은 전년 동기보다 11.8% 감소했다. 커피가 17.3% 줄어 감소폭이 가장 컸고 우유 15.8%, 분유가 6.7% 감소했다. 반면 경쟁사인 매일유업의 전체 매출은 1.8% 증가했다. B마트는 같은 기간 남양유업 매출을 2주 전과 비교했는데 분유는 5.8%, 커피는 3.7% 줄었다. 그나마 우유가 25.41%로 가장 많이 떨어졌다. 가정의 달을 맞아 육아용품 할인 행사를 다양하게 진행한 B마트에선 오히려 남양유업 전체 매출이 29.2% 늘었다. 특히 분유는 55.4% 증가했다. 대형마트 관계자들은 “현재까지 남양유업의 매출 하락은 유의미한 수치가 아니다”라고 입을 모은다. 또한 “분유의 경우 영유아들을 대상으로 하기 때문에 이물질 파동이 나지 않으면 엄마들이 쉽게 바꾸지 않는 특성이 있어 매출에 영향이 없다”고 말했다. 남양유업 분유는 시장점유율 40%로 1위를 달리고 있다. 다만 손쉽게 바꿀 수 있는 우유에서 하락폭이 크게 나타난 것으로 봐서 불매운동 영향이 보여진다고 분석했다. 지난 8일부터 대대적인 불매운동을 벌이고 있는 편의점에서도 아직은 변동이 없다. 한 편의점의 5∼9일 매출을 보면 전체 유음료 매출이 3.5% 증가한 가운데 남양유업 매출은 4.5% 줄었다. 그러나 매일유업도 3.9% 줄었다. 남양유업의 하락폭이 크긴 하지만 전체적인 매출 하락으로 불매운동의 영향으로 보기 어렵다는 게 업계의 중론이다. 하지만 업계에서는 9일 사과 발표에 홍원식 회장이 등장하지 않으면서 형식적 사과라는 역풍이 불고 있어 이번 주말을 지나 봐야 남양유업의 정확한 매출 추세를 알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박상숙 기자 alex@seoul.co.kr
  • [남양유업 파문 확산] 발주 물량 900%까지 밀어내기… ‘오너’ 잘못된 경영관도 문제

    [남양유업 파문 확산] 발주 물량 900%까지 밀어내기… ‘오너’ 잘못된 경영관도 문제

    남양유업 사태로 불거진 ‘밀어내기’는 산업계 전반에서 영업전략의 하나로 자리 잡은 일종의 관행이었다. 업계 관계자들은 “대리점을 통해 제품을 유통하는 모든 업계에서 밀어내기가 존재한다”고 입을 모은다. 신제품의 인지도를 높이거나 특정 제품의 점유율 확대를 위해 예사로 쓰던 관행인데 왜 유독 남양유업만 몰매를 맞는 것일까. 남양유업의 과도한 밀어내기는 업계에서도 악명이 높았다. 몇몇 대리점주가 협회를 조직해 회사를 고소하고, 남양유업 건물 앞에서 터를 잡고 시위를 한 지도 오래다. 한 경쟁업체 관계자의 말대로 “곪을 대로 곪은 게 터진” 것이지만, 업계의 전반적인 문제로 치부될 수도 있었던 사건이 국민적 공분을 사고 해당 기업이 휘청거릴 정도의 위기를 맞게 된 것은 남양유업의 과도한 밀어내기에 더해 이번 사건이 불거진 ‘타이밍’이 절묘했기 때문이다. 남양유업 전 영업사원의 막말이 담긴 음성파일은 항공사 승무원 폭행으로 물의를 빚은 ‘라면 상무’ 사건과 제빵업체 사장의 폭행과 폭언 등으로 우월한 지위에 있는 인사들의 ‘갑(甲)질’이 문제가 된 시점에 터져 나와 파장이 더 컸다. 경제민주화 영향으로 경제주체 간 공정과 평등의 욕구가 높아지는 가운데 우리 사회의 ‘갑을관계’의 폐해를 드러낸 일련의 사건들이 차례로 터지면서 비난 여론은 풍선처럼 부풀었다. 3년 전 녹취된 음성파일은 페이스북, 트위터 등 발달된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타고 급속도로 번져 이 같은 국민정서에 기름을 부어 남양유업 사태가 사회문제로까지 비화한 결과를 낳았다. 업계에서는 사회 분위기 탓에 과도하게 ‘마녀사냥’을 당한다는 동정론과 “언젠가 한번 된통 당할 줄 알았다”는 의견이 교차한다. 일반적으로 밀어내기는 발주 물량의 20~30% 정도에서 행해지는 것이 업계의 상식. 그러나 남양유업의 경우 발주 물량의 300~500%가 보통이었다. 20년 가까이 운영하던 가게를 지난 1월 접었다는 한 대리점 사장은 “심할 때는 900%에 해당하는 물량이 쏟아지기도 했다”고 말했다. ‘아인슈타인’ 우유 1박스(1000㎖/16개)나 ‘떠먹는 불가리스’ 1박스(24개)를 주문하면 100박스가 배송되기도 했다는 것이다. 상대적으로 유통기한이 긴 커피 등의 음료는 동대문 제기동이나 청량리 일대에 퍼져 있는 무자료 거래시장 일명 ‘난매시장’ 또는 ‘삥시장’에 절반 가격에 내다 팔기라도 하지만 유통기한이 짧은 유제품이다 보니 눈앞에서 제품이 썩어나가는 것을 보며 속이 까맣게 탔다고 했다. 지난 3월 남양유업 대리점 피해자협의회가 검찰에 제출한 고소장에 따르면 영업사원들은 남양유업의 발주 전산 프로그램을 통해 대리점주들이 발주한 물량을 마음대로 조작했다. 점주들이 자신이 발주한 것과 전혀 다른 물품을 받거나 주문한 수량보다 훨씬 많은 물품을 받는 것은 다반사였다. 항의라도 할라치면 대리점을 그만두라는 협박이 되돌아왔다. 이 사장은 “대리점 개설 시 초기 자본만 1억~1억 5000만원이 들어가는 데다 밀어내기로 쌓인 물품대금까지 누적되면 가게를 쉽게 정리하지 못한다”고 설명했다. 경쟁이 심해진 10년 전쯤부터 밀어내기 강도는 더 심해졌다. 월 1000만원 적자도 우스웠다. 그는 “1억원 넘게 손해를 봤지만 도저히 안 되겠다 싶어 정리했다”며 씁쓸해했다. 남양유업은 밀어내기로 인해 2006년과 2009년 공정거래위원회와 법원으로부터 각각 시정조치 또는 손해배상 판정까지 받은 바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남양유업의 행태는 변하지 않았다. 오히려 점주들을 협박해 떡값, 전별금, 하례금 등 수시로 금품을 요구하기도 했다. 공격적인 영업의 힘인지 남양유업은 시장지배적 브랜드가 많다. 한 대형마트에서 남양유업의 분유(임페리얼 XO, 아이엠마더)는 점유율이 40% 이상으로 독보적인 위치다. 발효유에서도 불가리스, 이오 등이 판매 1위에 올라 있으며, 우유(맛있는 우유GT, 아인슈타인)·두유(아기랑콩이랑, 맛있는 두유GT)·커피음료(프렌치카페) 등도 2~3위권 내에 고루 포진해 있다. 짱짱한 현금 보유액(약 5000억원)을 바탕으로 남양유업은 소송 등 노이즈 마케팅을 통해 자사 제품의 점유율을 높였다. 과거 발효유 제품을 놓고 매일유업과, 유제품을 둘러싸고 빙그레와도 법정다툼을 벌였다. 브랜드 영향력을 앞세워 경쟁사의 제품이 대형마트에 입점하면 자사 제품을 철수하겠다고 으름장을 놓는 등 압력을 행사하기도 했다. 3년 전 커피믹스 시장에 뛰어들면서 프림 성분에 들어 있는 합성제 카제인나트륨을 문제 삼아 1위 업체 동서식품의 아성을 위협하며 단숨에 시장 2위로 떠올랐다. 사회 문제로 비화한 남양유업 사태는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고 1등을 차지하려는 오너의 그릇된 경영철학에서 비롯된다. 남양유업은 직원 교육 때마다 “법대로 해서는 MS(시장점유율) 1위를 만들 수 없다”는 홍원식 회장의 지침이 ‘금과옥조’처럼 전해진다고 한다. 이 같은 내용 또한 트위터를 타고 흘러 남양유업의 악덕기업 이미지 부각에 일조했다. 창업주의 장남인 홍 회장은 2003년 건설사로부터 거액의 리베이트를 받아 비자금을 조성한 사건으로 구속됐다 풀려난 뒤 경영 일선에서 물러났다. 김웅 대표를 전문경영인으로 내세우고 표면적으로 경영 참여를 하지 않고 있지만 업계에선 회사의 모든 영업전략은 홍 회장의 머릿속에서 나온다고 알려져 있다. 따라서 한쪽에서는 이번 사태를 ‘오너 리스크’로 보기도 한다. 과거의 처벌에서 교훈을 얻지 못하고 이번에도 그냥 지나갈 것으로 오너가 판단했을 가능성이 있다는 것이다. 파문이 불거진 지 1주일 만인 9일 다소 뒤늦게 기자회견을 마련한 것에 대해서 업계에서조차 “늑장 대응”이라는 지적이 나오는 이유다. 대국민 사과의 진정성을 담보하려면 전문경영인이 아니라 홍 회장이 직접 나서야 했다는 주장도 적지 않다. 박상숙 기자 alex@seoul.co.kr [용어클릭] ■밀어내기 본사가 대리점에서 발주하는 물품보다 많은 양의 물품을 떠넘기는 행위를 일컫는 용어. 업계에서는 자사 제품을 일반 슈퍼나 마트 등 소매점에 많이 진열해 소비자에게 제품 인지도를 높이고 매출도 올리는 ‘푸시(Push) 전략’을 사용하는데 경쟁이 치열하다 보니 종종 과도하게 물량을 떠넘기는 ‘밀어내기’로 변질된다.
  • “병신 소리 들으며 영업… 밀어내기 못 버텨”

    “병신 소리 들어가면서 영업을 해 왔습니다. 생각만 해도 치가 떨립니다.” 9일 서울 중구 남양유업 본사 앞. 오후 2시쯤 남양유업 영업사원의 욕설 파문에 대한 대리점주들의 입장을 발표하는 자리에서 피해 당사자인 김모(53)씨가 모자를 깊게 눌러쓴 채 마이크를 잡았다. 얼굴은 선글라스로 가렸다. 김씨는 “대리점 일을 하다 공황장애에 걸렸다는 걸 알았고 다른 대리점주들도 나처럼 괴로워하는 모습을 보고 녹취록 공개를 결심했다”면서 “이번 일로 제도가 개선돼 대리점주들이 공정한 룰 속에서 생업에 종사할 수 있었으면 한다”고 말했다. 2000년 남양유업 치즈대리점을 시작한 김씨는 본사의 물량 떠넘기기로 매달 100만원씩 적자를 내다 2년 전 사업을 접었다고 했다. 김씨는 “그날(2010년 6월 30일 녹취일) 이후 하루하루가 너무 괴로웠다”면서 “제도 개선이 되고 사과를 받는다고 해도 남양유업 대리점 일만큼은 다시 하고 싶지 않다”고 덧붙였다. 김씨는 남양유업 측이 이날 대국민 사과를 한 것에 대해서도 “진정성이 있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그들은 불공정 사실을 은폐·조작하는 데 선수들”이라고 일축했다. 그는 또 “사과를 하려 했다면 지금까지 피해 본 대리점주들에게 먼저 와서 사과해야 하는 것 아니냐”고 말했다. 자신을 비롯한 대리점주들이 녹취록을 짜깁기했다는 의혹에 대해서는 “녹음 내용처럼 영업사원이 폭언을 한 것은 분명한 사실”이라면서 “녹취록이 일부 편집되긴 했지만 서로 숨소리 내며 침묵한 대목을 잘랐을 뿐이며 우연히 녹음 버튼이 눌러졌는데 욕이 담긴 녹취록은 더 있다”고 말했다. 명희진 기자 mhj46@seoul.co.kr 최훈진 기자 choigiza@seoul.co.kr
  • [남양유업 파문 확산] 밀어내기·강제할당… 산업계 전반 ‘갑의 횡포’

    ‘갑(甲)의 횡포’인 밀어내기·강제할당 관행은 비단 남양유업만의 문제가 아니라 산업계 전반에 퍼져 있다는 게 불편한 진실이다. 식품과 화장품, 자동차 업계에서도 밀어내기 관행이 존재하고 있다. 농심의 한 특약점 점주는 9일 “남양유업처럼 무식한 방식이 아닌 교묘한 방법으로 식품업계 대부분이 밀어내기를 하고 있다”면서 “농심은 내부 전산망을 통해 특약점(계약을 통해 판매대행하는 업체) 판매목표를 15~20% 높게 정하고, 80% 이상을 달성하면 판매지원금을 주는 방식으로 물량을 떠넘긴다”고 털어놨다. 특약점들은 손해를 감수하고 매월 목표량을 채우기 위해 할인판매 등을 하고 있다고 했다. 이에 대해 농심 관계자는 “공정거래위원회가 조사하고 있는 사안으로, 우리는 특약점 월간 판매량에 따라 판매장려금을 지급하고 있을 뿐이다”고 해명했다. 화장품업계는 점주가 주문하지도 않은 물량을 막무가내로 점포에 배달한 뒤 대금을 청구하는 경우가 흔하다. 서울지하철 강남역 근처의 한 화장품점 주인은 “주문하지 않은 제품이 배달돼서 항의했더니 ‘본사의 방침’이라며 따르지 않으면 가맹계약을 해지하겠다고 으름장을 놨다”면서 “결국 ‘을’인 가맹점만 죽어나고 있다”고 하소연했다. 자동차업계의 한국지엠 산하 274개 판매 대리점들은 강제할당된 판매물량을 팔지 못하면 경영개선 약정을 체결한 뒤 보조금을 삭감하고 수수료를 축소하는 등 횡포가 심하다며 최근 공정위에 조사를 의뢰했다. BMW와 벤츠, 아우디, 폭스바겐 등 독일차 4인방과 토요타 등도 판매·정비 등을 책임지는 딜러사(판매사, 한독모터스, 한성자동차 등)에 물량 떠넘기기나 자사 파이낸스 프로그램의 이용 강요 등으로 공정위의 조사를 받고 있다. 빵 프랜차이즈인 크라운베이커리도 가맹점에 일방적으로 각종 할인과 적립카드 제휴 중단, 주문제도 변경 등을 통보해 구설에 오르고 있다. 정유업계도 자영주유소에 가격을 사전에 알려주지 않고 기름을 공급하고서 나중에 정산하는 사후거래나 특정 업체 기름만 전량 공급받도록 의무화한 배타적 조건부거래 등으로 비판을 받고 있다. 항공업계에서도 비수기에 남는 항공기 좌석을 여행사에 떠넘기는 게 관행처럼 통하고 있다. 학계와 시민단체 등은 근본적으로 관련 법 개정을 요구했다. 특히 지난 4월 임시국회에서 통과되지 못한 가맹점주에 대한 가맹본부의 횡포를 막는 내용의 가맹사업법 개정안을 통과시켜야 한다고 지적했다. 경제민주화국민본부 관계자는 “기업의 반성도 중요하지만 가맹사업법 개정안처럼 법과 제도를 통해 갑의 횡포를 막는 안전장치 마련이 시급하다”면서 “정치권은 기업의 눈치를 보지 말고 서민을 위한 법개정안 처리에 앞장서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준규 기자·산업부종합 hihi@seoul.co.kr
  • 남양유업, 닷새만에 대국민 사과했지만… 피해자협 “사과 아닌 쇼”

    전 영업사원의 막말 음성 파일 공개로 국민의 공분을 산 남양유업 경영진이 파문 닷새 만에 국민 앞에 고개를 숙였다. 김웅 남양유업 대표와 본부장급 임직원은 9일 오전 서울 중구 중림동 브라운스톤 LW컨벤션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대국민 사과와 함께 상생 협력 방안을 발표했다. 김 대표는 “최근 사회적 물의를 일으킨 일련의 사태에 대해 회사의 대표로서 책임을 통감하며 진심으로 고개 숙여 국민 여러분에게 사과드린다”면서 “환골탈태의 자세로 인성 교육 시스템과 영업 환경을 대대적으로 재정비해 이런 사태가 재발하지 않도록 하겠다”고 다짐했다. 김 대표는 이번 사태의 원인인 밀어내기 관행을 인정하고 현재 진행 중인 검찰 수사와 공정거래위원회 조사에 적극적으로 협조하겠다고 밝혔다. 남양유업은 공동 목표 수립제와 반송 시스템을 만들어 밀어내기를 원천 차단할 수 있는 시스템을 갖추기로 했다. 대리점 상생기금을 연간 500억원으로 2배 늘리고 대리점주 자녀에 대한 장학금 지원도 약속했다. 하지만 사태가 진정될지는 미지수다. 대주주인 홍원식 회장은 이날 사과 기자회견에 참석하지 않았다. 이 때문에 홍 회장의 사과가 필요하다는 목소리와 피해 점주들에게 먼저 사죄를 했어야 한다는 지적도 나온다. 파문 직전 약 70억원어치의 주식을 팔아 도마에 오른 홍 회장과 관련, 김 대표는 “(홍 회장의) 주식 매각은 개인적 채무 때문”이라며 “경영상의 모든 문제는 내 책임하에 이뤄지기 때문에 홍 회장이 나서는 것은 맞지 않는다”고 해명했다. 남양유업은 이날 대리점피해자협의회에 대한 모든 고소·고발을 취하했지만 피해자들에 대한 구체적인 보상책은 밝히지 않았다. 대리점피해자협의회는 남양유업의 기자회견에 대해 “대국민 사기극이자 쇼”라며 “남양유업 쪽에서 한 번도 화해의 손길을 내민 적이 없다”고 주장했다. 남양유업의 사과에도 불구하고 골목상권살리기소비자연맹 등은 보상이 없으면 오는 20일부터 600만명에 달하는 자영업자들을 동원해 불매운동에 들어갈 것이라고 경고했다. 박상숙 기자 alex@seoul.co.kr
  • 남양유업 대국민 사과…네티즌 “왜 구경꾼에게 하나”

    남양유업 대국민 사과…네티즌 “왜 구경꾼에게 하나”

    불매운동 직격탄을 맞은 남양유업 김웅 대표와 본부장급 이상 임원들이 9일 서울 중구 중림동 브라운스톤서울에서 대국민 사과 기자회견을 가진데 대해 네티즌들의 의견이 분분하다. 남양유업은 연간 500억원 규모의 대리점 상생기금을 마련해 인센티브로 활용하는 등 향후 대리점을 적극 지원한다는 방침을 밝혔다. 이에 대해 “대책에 대해 진심이 느껴진다. 하지만 실행이 관건이고 몇년간 지켜봐야 할 듯”(kds****) 등의 긍정적인 반응도 있었지만 여전히 부정적인 반응이 압도적으로 많았다. ”막말 파문 전 지분 매각하면서 대국민 사과하는 남양유업에 진심이 없다”(boks****), “지금까지 피해를 본 대리점주들에게 먼저 와서 사과해야 하는 것 아닌가”(mhk****), “피해자에게 사과하는 것이 아니라 구경꾼에게 어떤 조치를 취하겠다고 선언한다. 구경꾼은 어리둥절”(na9***), “정작 피해자인 점주들을 놔두고 소비자들을 구슬려서 무마시키려는 시도에 가깝다고 생각한다”(memo*****) 등의 다수 네티즌은 성난 민심을 거두지 않고 있다. 특히 기자회견에 홍원식 회장이 참석하지 않은 데 대해 “주식 팔아버린 회장은 참석하지 않아 진정성에 문제가 있는 것 아니냐”는 비난이 빗발쳤다. 한편 연일 하락했던 남양유업 주가는 이날 전날 대비 0.8% 오른 101만 1000원에 마감했다. 온라인뉴스팀 iseoul@seoul.co.kr
  • 공정위, 유업계 전체 ‘밀어내기 관행’ 캔다

    공정거래위원회가 유업계의 ‘밀어내기’(주문량보다 많은 제품을 대리점에 강매하는 행위) 관행에 대한 조사에 착수했다. ‘막말’ 파문을 일으킨 남양유업 외에 서울우유·한국야쿠르트·매일유업 등 유업계 전체로 조사를 확대한 것이다. 공정위는 8일 제조감시과 직원 등으로 3개팀을 구성, 서울우유 등 3개 유업체 본사에 대해 현장조사를 벌였다. 대리점 관리 현황과 영업 관련 자료를 건네받아 밀어내기가 있었는지 캐고 있다. 조사를 받은 한 업체 관계자는 “밀어내기가 어느 정도 관행처럼 이뤄진 것이 사실이라 어떤 처분이 나올지 걱정된다”고 털어놓았다. 노대래 공정거래위원장은 이날 정부세종청사에서 간부회의를 갖고 “사안이 터지고 난 뒤 조사하면 자칫 뒷북 행정이 될 수 있다”면서 “솜방망이 처벌이라는 지적을 받지 않도록 면밀하게 조사해 엄정하게 제재가 이뤄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갑의 횡포’를 철저히 조사하라는 주문이다. 남양유업도 전 지점으로 조사가 확대될 것으로 보인다. 1월과 4월 두 차례 신고가 들어온 서부지점 외에 다른 지점에서도 비슷한 행태가 벌어졌을 가능성이 크다는 것이 공정위의 판단이다. 남양유업 본사에 대해서는 이미 현장조사를 마쳤다. 공정위 고위관계자는 “신고 사건만 조사해 발표하면 자칫 국민들이 공정위가 제 역할을 충분히 못하고 있다고 생각할 수 있다”면서 “지점 전체로 조사를 확대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부당한 매출 강요를 입증하기가 쉽지 않다는 데 공정위의 고민이 있다. 대리점주들은 본사의 판매 목표 달성 압박 때문에 불이익을 감수하며 강제로 물건을 떠안는다고 항변한다. 하지만 본사는 인센티브제에 의한 정당한 경제활동이라고 반박할 수 있다. 실제 남양유업 측은 전산기록 변조 의혹에 대해 “변조가 아니라 대리점의 요청에 따른 추가 주문”이라고 주장한 것으로 전해졌다. 공정위는 대리점들의 구체적인 사례 증언이 불공정행위 입증의 결정적인 열쇠로 보고 관련 증언을 확보하는 데 주력하고 있다. 세종 김양진 기자 ky0295@seoul.co.kr
  • 3대 편의점도 “남양유업 제품 안 받겠다”

    3대 편의점도 “남양유업 제품 안 받겠다”

    영업사원의 막말 구설수에서 비롯된 남양유업 사태가 일파만파로 확산되고 있다. 유업계의 ‘밀어내기’(제품 강매) 관행에 대해 정부가 조사에 나섰고, 남양 제품 불매운동이 CU, GS25, 세븐일레븐 등 3대 편의점으로 번졌다. 남양유업 관계자는 8일 “회사가 망가질 지경에 놓여 있다”면서 “임직원 전체가 어떻게 하면 신뢰를 회복할 수 있을지 고민하고 있다”고 토로했다. 남양유업 주가는 파문이 불거진 지난 2일 이후 5거래일 동안 11% 넘게 하락, 이날 기준 시가총액 1224억원이 허공으로 증발했다. 이에 남양유업 측은 비상대책회의를 열고 김웅 남양유업 대표를 비롯한 본부장급 이상 임원진들이 모두 참석한 가운데 9일 기자회견을 갖기로 했다. 남양유업 측은 “기자회견에서 대국민 사과와 함께 상생 협력 방안을 발표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유업계는 공정거래위원회 조사 확대와 관련, “밀어내기가 일선 영업전략의 하나로 사용돼 왔는데 이번 사태로 식품 및 유업계 전체가 부도덕하게 매도당하고 있다”며 억울하다는 시각을 내비쳤다. 밀어내기는 점유율을 높이거나 신제품이 출시됐을 경우 자주 이용되는 영업 수법이다. 그러나 남양유업이 문제를 겪는 이유는 그 ‘정도’를 넘어섰기 때문이다. 보통 물건을 발주한 대리점에 10개당 2~3개 제품을 떠넘기는 경우가 대부분인데, 남양유업은 강제적으로 30~50개의 제품을 얹기 때문에 대리점주들 사이에서 불만이 팽배했다. 관행과 다르게 재고의 반품을 받지 않아 대리점들만 손해를 감수해야 했다는 것이다. 한편 전국편의점가맹점사업자단체협의회는 성명서를 내고 1만 5000여 회원의 이름으로 남양유업 제품에 대한 불매운동을 하겠다고 밝혔다. 이들은 “폭언과 제품 강매는 반인륜적이고 야만적인 행위”라면서 “남양유업 홈페이지에 올려놓은 대표이사의 형식적 사과로는 부족하다”고 주장했다. 박상숙 기자 alex@seoul.co.kr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