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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간첩보다 치밀한 보안망 구축/「사노맹」의 조직과 보위활동

    ◎음어·약어 사용,조직노출 막아/자살용독극물·가스총등 비치/지하인쇄소 운영… 사무전산화도 추진 「사로맹」은 90년과 91년 두차례의 조직개편작업을 거치면서 전국적인 조직망을 구축,비밀아지트를 중심으로 활동하면서 특히 위장된 조직명칭과 음어등을 개발,사용하는 등 철저하게 조직의 노출을 피해온 것으로 밝혀졌다. 중앙조직은 최고기구인 중앙위원회와 중앙상임집행위원회,조직국,정책국과 파견조직 등으로 구성돼있다. 중앙상임집행위원회 직속기관으로 「남한 사회주의 과학원」을 두고 사회주의 이념을 연구,전파하고 선전·선동무크지 「우리사상」을 발간해온 것으로 드러났다. 또 총책의 부설기관인 비서실·전산부·시각매체연구소를 갖춰 조직내 사무전산화를 추진하면서 비디오·컴퓨터 그래픽 등 시각매체를 이용한 선전·선동물을 제작해왔다. 기획실로도 불리는 조직국은 중앙조직과 각지방위원회를 관리하고 공단지역에 핵심조직원을 파견해 「공장소조」를 결성하고 지도하는 임무를 수행하면서 대외적으로 「사노맹 구속자가족 석방대책위원회」를 지도하는 활동을 맡아왔다. 연구실로도 불리는 정책국은 「사노맹」의 투쟁지침을 정립,각조직에 제공하고 대내외 선전·선동사업을 위한 집필과 대외기고등을 맡고있다.「계몽사」라는 위장명칭을 사칭하는 지하인쇄소를 두고 「노동자의 벗」출판사를 운영해왔다. 지방조직은 광역개념으로 수도권·영남·중부·호남등 4개권역으로 나눠 각권역별로 조직국·정책국등을 두면서 학원가·공장·단체등에 침투된 하부조직을 관리해왔다. 이들은 조직의 위장을 위해 수도권위원회를 「제일물산」이란 위장명칭으로 부르는등 각종위장명칭과 은어를 개발,사용해왔다. 서울지역을 「KOEX」,동부지역공장소조를 「아모레」로,민중당파견망을 「우성건설」,호남준비위원회를 「한양교통」등의 명칭으로 위장했다. 「사로맹」조직원들은 「빨치산의 후예답게 죽음으로써 조직을 사수한다」는 결의를 다지면서 「선진활동가의 10대수칙」이라는 조직보위지침을 생활화하고 있다. 이들은 조직의 사수를 위해 ▲청산가리등을 이용한 자살용 독극물을 개발하고 ▲비밀아지트에 가스총·도검류 등을 비치,수사관들의 검거에 대비해왔을 뿐아니라 ▲음어·약어 사용,무인 포스트운영등 간첩조직을 능가하는 2중·3중의 보안장치를 마련,비밀활동을 생활화해왔다는게 수사관계자들의 설명이다. 조직원 선발은 각 지방위원회별로 ▲혁명적 프롤레타리아사상의 숙지정도 ▲전위조직원으로서 조직지도능력 및 사업추진역량 ▲비밀활동수행능력등 45개 항목에 이르는 심사기준에 따라 심사한뒤 중앙위에 보고해 최종 승인을 받아 뽑는 방식을 택해왔다. 「사로맹」은 또 모든 조직원을 공장·대학등 각분야에 점조직 형태로 침투시켜 세포단위로 활동하도록 해 횡적 연락관계를 차단,조직의 비밀을 최대한 유지해왔다.
  • 「피라미드 판매조직」의 협박/박찬구 사회1부기자(현장)

    ◎“건드리면 다친다” 경찰·언론에 전화 『경찰이 왜 억지수사를 펴 깨끗한 우리를 범죄자로 몰아부치는가』 『사실과 다른 경찰수사를 그대로 보도한 언론은 책임지라』 최근 서울 강남경찰서가 강남구 대치동에 있는 산륭산업 대표 이광남씨(48)등 회사간부 6명에 대해 조세포탈혐의로 신청한 구속영장이 「증거를 보강한뒤 재지휘를 받으라」는 검찰의 지시와 함께 되돌려지자 경찰과 언론사에는 이같은 괴전화가 잇따르고 있다. 자기 신원을 밝히지 않는 이 「전화부대」는 한결같이 검찰이 이씨 등을 풀어주도록 한 것이 무죄의 증거라고 주장하고 일부는 『함부로 산륭을 건드리면 다친다』는 협박성 발언도 서슴지 않고 있다. 산륭은 한 회원이 4명의 회원을 확보하도록 하는 피라미드식 방법으로 회원을 확장,1백만∼3백만원짜리 자기요를 파는 회사. 현재 연간 총매출액이 2천여억원,회원수는 수만명에 이르고 있다. 이 회사는 지난 88년 설립된 이후 갖가지 말썽이 잇따라 왔다. 당초 자유당정권때 「정치주먹」이었던 유지광씨(작고)가 일본 재팬라이프 회장 야마구치씨와 함께 설립하려 했으나 유씨가 갑자기 작고하는 바람에 유씨를 이은 전씨름협회 부회장 최창식씨(53·폭력죄로 복역중 집행정지로 병원이송)가 야마구치씨와 손잡고 설립했으며 지난해 최씨가 수감된 뒤에는 이른바 「세일즈맨 출신」이라는 현재의 이사장이 운영을 맡게 되는등 우여곡절을 겪어온 정체불명의 회사. 경찰이 이처럼 복잡한 과거를 지닌 산륭에 대한 수사에 나선 것은 지난 1월초. 「산륭이 2백70만원짜리 자기요를 한개 구입하면 회원으로 등록,한달에 5천만원이상 벌 수 있도록 해주겠다고 꾀어 회원으로 가입했더니 1천만원어치 이상을 팔아야 이익금을 줄 수 있다고 말을 변경,손해를 입었다」는 피해 진정서와 고소장이 수십장 접수됐기 때문이었다. 수사에 나선 경찰은 수많은 피해자들을 점조직으로 구성,판매망을 넓혀 폭리를 취하는 영업방식을 확인하고는 이씨 등을 연행,구속영장을 신청했던 것. 한 경찰관은 『일단 산륭의 범법사실을 완벽하게 구증하지 못한 점에서는 경찰의 실책이라고 할 수 있으나 산륭이서장실에까지 항의전화를 할 만큼 건전하지는 않다고 생각한다』면서 『갖가지 방법으로 판매실적을 올린 청년들은 뚜렷이 하는 일도 없이 그랜저등 고급승용차를 몰고다니는가 하면 피해를 당한 사람이 속출하는 이중성을 가진 회사는 정상에서 벗어난 것에 틀림없다』고 말했다.
  • “병역 기피” 조직범죄에 충격/대규모 병역부조리 안팎

    ◎비뚤어진 「자식보호」에 제도맹점 악용/병무직원­군의관등 결탁… 수법지능화 31일 검찰에 적발된 병역부조리 사건은 병무청직원이 군의관등 병원관계자와 함께 조직적이고 지능적인 수법으로 범행을 저질렀다는 점에서 충격을 주고 있다. 더욱이 이번사건은 지난해 8월 멀쩡한 무릎을 수술해 병역을 기피한 프로축구선수등 45명이 적발되고 12월 유명 프로야구선수가 허위 허리디스크진단서로 병역을 면제받아 구속된데 이어 발생한 대규모 병역부조리사건이어서 보다 근본적인 대책을 마련하는 일이 시급함을 보여주고 있다. 특히 이번에 적발된 병역기피대상자들은 체육인이 아닌 대학원생 등 일반인이라는 점에서 병역기피풍조가 위험수위까지 이르렀음을 드러내고 있다. 적발된 기피사범 10명은 1차신체검사에서 모두 현역 또는 방위소집판정을 받았으나 엉터리진단서로 재검을 받아 이들 가운데 7명은 현역에서 면제되고 3명이 방위소집판정을 받은 것으로 밝혀졌다. 구속된 주범 온신호씨는 지난 85년 병무청에 들어가 징집과·소집과·동원과 등을 두루 거치면서 파악한 병무제도의 맹점을 이용,비뚤어진 자식보호본능에 젖어 있는 부모들로부터 모두 1억8천여만원을 받고 범행을 저질러 온 것으로 드러났다. 온씨는 평소 업무관계로 교분이 두터웠던 구청직원,「역술가」등을 점조직으로 활용해 입영대상자 부모들과 접촉,미끼를 던진뒤 순천향병원 시설과장 김몽구씨 등을 통해 허위진단서를 발급받도록 해 완전범죄를 기도해온 것으로 밝혀졌다. 이들은 특히 허위진단서를 작성하는 과정에서 멀쩡한 무릎을 수술하거나 환자의 진단서를 병역의무자의 이름으로 제출하는 등의 재래수법 말고도 소변에 특정약품을 투입,마치 신장계통에 이상이 있는 것처럼 하는 등 지능적이고 과학적인 방법까지 총동원한 것으로 밝혀졌다. 또 병역기피 운동선수들처럼 정상적인 무릎을 수술해 신체검사에서 이상판정을 받도록하는 방법도 써왔다.온씨는 특히 현역군의관에게 1천여만원을 주고 진단서의 감수까지 부탁하는 등 사건의 뒤처리까지 치밀하게 했다.따라서 이번 사건을 계기로 보다 근본적인 병역행정절차의 개선이 시급하다는 것이 중론이다.
  • 금수 일제캠코더 백화점서 판매/전시장 마련… 일부선 판촉 열올려

    유통시장 개방 확대로 일제전자제품의 위협이 가중되는 가운데 서울시내 각 백화점이 대부분 밀수 등 비공식적으로 반입된 일제 캠코더를 판매하고 있다. 12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캠코더는 정부가 수입선다변화품목으로 지정,일제 캠코더의 공식적인 수입은 물론 휴대반입까지 전면 금지되고 있는데도 롯데백화점을 비롯한 신세계 현대 미도파 뉴코아 갤러리아 쁘렝땅 건영옴니프라자 한신코아 삼풍 갤러리아 진로유통 등 서울시내 대부분의 백화점들이 일제 캠코더를 판매하고 있다. 백화점들은 대부분 일제 캠코더가 불법 유통되는 남대문과 용산전자랜드,또는 인근의 점조직망을 통해 제품을 구입하고 있으며 일부 백화점은 아예 전시장에 버젓이 진열해놓고 팔고 있다. 롯데백화점의 경우 본점과 롯데월드,영등포점에서 모두 소니사 캠코더를 판매하고 있으며 특히 영등포점은 7층에서 개점 1백일 기념행사로 일제 캠코더와 TV를 연결해 놓고 판촉에 열을 올리고 있다. 신세계백화점 영등포점의 경우 일제 캠코더를 캐비닛에 감춰놓고 판매하고 있으며 미아점은 손님들에게 팸플릿으로 제품에 대한 소개를 한뒤 주문을 할 경우 집에까지 배달해주는 체제를 갖추고 있다. 현대백화점의 경우 무역센터점 4층에서 유리상자에 일제 캠코더를 버젓이 전시해놓고 있으며 압구정본점은 별도로 전시는 하지 않고 점원들이 원하는 고객들에게 캐털로그로 제품소개를 하면서 필요하면 구해주겠다고 밝혔다. 미도파백화점도 본점에서 일제 캠코더를 감춰놓고 고객들에게 판매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으며 뉴코아백화점은 2층 수입센터 매장에서 팔고 있다.
  • 「피라미드 판매」 강력 규제

    ◎“새 고객 끌어오면 마진주마” 점조직 상행위/반품·해약불가 약관에 피해 속출/대금납부 늦을때면 욕설등 예사/미등선 사기죄 적용… 정부도 입법 서둘러 최근 주부나 학생등 소비자를 중간판매요원으로 끌어들여 이들에게 상품을 다시 팔게하는 다단계판매방식(일명 피라미드식 판매행위)이 큰 물의를 빚고 있다. 구매자가 신규고객을 끌어오면 일정 비율의 이윤을 주어 판매를 기하급수로 늘려나가는 이 판매방식은 마치 한통의 편지를 받고 여러통의 편지를 보내도록 한 「행운의 편지」를 연상케 하며 열병처럼 번지고 있다. 이 판매방식은 대체로 고객 한사람을 소개하면 판매총액의 10∼15%를 수수료로 받는다.같은 방식으로 소개자가 1인 1세트씩 6명이상의 구매자를 소개,물건을 팔았을 경우 ▲6백만원이하 20% ▲6백만∼9백만원 25% ▲9백만원이상 30%가 각각 수수료로 지급된다. 또한 자기 밑에 판매원을 3명이상 확보했을 경우 판매원 중개실적의 4%를 챙길수 있다. 따라서 판매회사는 상품을 판매한다기보다는 「상품을 판매할 권리」를 파는 셈이며 판매조직원도 상품판매보다는 「고객사냥」에 의한 이익추구에 주력하는 것이 이 판매방식의 내용이다. 판매단계의 아래로 내려갈수록 판매원의 수가 많아지는 피라미드형식이 일반적이다.윗단계의 판매자는 아랫단계의 판매자를 모집,판매이익과 함께 조직확대에 따른 이익을 동시에 얻게 된다. 이 방식대로 맨처음 한사람이 판매를 시작해 각 판매원이 한달에 한명씩 신규고객을 확보해 나갈 경우 32개월후에는 지구상의 총인구(42억9천만명)가 구매자겸 판매원이 된다는 계산이다. 그러나 이 판매방식에는 일단 계약을 맺고 나면 물품을 판매하지 못한 주부들이 해약이나 반품을 요구해도 계약서상의 반품불가조항을 들어 15일 또는 한달이내에 전액 입금을 강요하는가 하면 대금납부가 늦어지면 협박을 당하는 사례도 허다하다.또 판매원 숫자가 자꾸 늘어감에 따라 기업주의 이익은 늘어나나 판매원에게 주는 수당은 결국 다음 단계의 소비자가 물게돼 소비자의 피해가 커지게 된다. 실제로 이같은 피라미드식 판매에 의한 주부들의 피해사례가 늘고 있다.지난해 6월부터 올6월까지 서울YMCA시민중계실에 접수된 피해사례만도 93건에 이른다.소비자보호원에 접수된 사례는 지난해 22건이었고 올들어 5월말까지는 86건으로 급증하는 추세이다. 현재 국내에는 미국의 방문판매전문회사인 암웨이사가 단독투자한 한국암웨이가 세제세트를 다단계방식으로 판매하고 있는 것을 비롯해 산융산업과 코리아헬시라이프(이상 자석요),챔프라인(비디오 테이프)등 20여개사가 성업중이다.그러나 국내업체까지 모두 합칠 경우 방문판매업체수는 무려 3백60여개나 되는 것으로 당국은 추산하고 있다. 암웨이의 경우 다단계 판매방식으로 지난 5월 우리나라에 상륙한 이후 2개월여만에 국산보다 10배나 비싼가격의 미제세제를 8만세트나 팔았다. 이처럼 다단계판매로 인한 소비자들의 피해가 확산됨에 따라 상공부는 계약서교부 의무화및 계약철회 또는 해제기간 연장의무화 등을 내용으로 하는 「방문판매 등에 관한 법률(가칭)을 제정,이를 규제키로 했다. 외국의 경우 미국플로리다주등 10여개 주는 이 판매방식을 사기죄로,일본은무한연쇄방지에 관한 법률로 각각 금지하며 프랑스는 형법으로 규제하고 있다.
  • 좌경세력의“얼굴없는 대부”/한민전/유인물로 다시 등장… 그 정체는

    ◎통혁당 후신… 대남방송 통해 「주사학습」/“체제전복·반미”… 점조직 투쟁 명지대 강경대군의 영결식장 근처에서 그 동안 활동이 뜸했던 「한국민족민주전선」(한민전)이라는 조직 명의의 불온 유인물이 발견돼 공안당국을 긴장시키고 있다. 지난 14일 강군의 장례행사장과 시위현장에 뿌려졌던 유인물에 대한 검찰의 수사는 이 단체와 「남한사회주의 노동자 동맹」(사노맹)에 초점이 맞춰지고 있다. 특히 「한민전」의 배후세력과 조직원들을 추적,유인물의 배포경위와 작성자들을 밝혀내고 나아가 이 조직의 실체를 규명한다는 것이 이번 수사의 가장 큰 목적이다. 그러나 「한민전」의 실체와 활동내용은 국가안전기획부나 검찰의 수사에서도 지금까지 밝혀지지 않고 있으며 이 때문에 이번 유인물수사는 많은 어려움을 겪을 것으로 여겨지고 있다. 현재 알려진 바로는 「한민전」이라는 조직은 지난 85년 7월 「통일혁명당」이 이름을 바꾼 유령조직으로 북한이 남한 안에 마치 실제로 존재하고 있는 것처럼 선전하고 있는 조직이라는 정도이다 「통일혁명당」은 경기도 개성 근처에 있는 것으로 추측되는 방송시설에서 대남방송을 통해 흑색선전·선동을 해오던 북한의 조직이며 「한민전」은 그 후신으로 「구국의 소리」라는 대남방송을 지난 85년말부터 남한지역에 내보내고 있다. 북한은 이 방송에서 『남조선에 있는 「한민전」 조직원들이 도시와 농촌,지하와 감옥에서 반미·반파쇼투쟁을 벌이고 있다』고 날조,선전을 계속해왔으며 폭력혁명을 선동하는 사회주의사상도 함께 전파해오고 있었다. 북한은 이 조직이 지난 69년 남한에서 자생적으로 생겨난 것으로 선전,지난 89년 8월24일 평양에서 「한국민족민주전선 창립 20돌 기념 평양시 보고회」를 열기도 했다. 이 조직의 이름을 내건 무리들의 국내에서의 활동은 80년대 이후 각종 시위현장에서 「한민전」 명의의 유인물이 발견되고 공안당국의 수사에 적발된 좌익단체들이 「한민전」의 강령을 그대로 본받거나 대남방송 내용을 학습했다는 사실이 밝혀지면서 점차 드러나기 시작했다. 이들의 활동은 지난 86년부터 88년까지는 겉으로 드러난 일이거의 없어 공안당국의 관심 밖에 있었으나 지난 89년부터 좌익단체들의 수사과정에서 조금씩 모습을 나타냈다. 지난 89년 3월 「서울대반제청년동맹사건」의 수사에서 압수된 유인물이 「한민전」의 기관지인 것으로 밝혀져 이 동맹이 「한민전」의 하부조직인 것으로 추정되기도 했으나 결국 이 조직의 실체에 대한 수사는 진척을 보지 못했다. 그뒤 지난해말부터 올해초까지 검찰과 경찰의 「자주·민주·통일그룹」(자민통)이라는 대학생들을 중심으로 한 좌익조직에 대한 수사에서 이 조직의 강령이 「한민전」의 강령을 그대로 답습했다는 사실이 밝혀지면서 이 조직의 뿌리가 상당히 깊은 것으로 확인됐다. 그러나 당국의 수사에서도 몇몇 좌익조직들이 이 조직의 하부조직으로 추측된다든지,관계를 맺고 있다는 사실만 밝혀냈을 뿐 실체를 규명하지는 못했다. 「한민전」의 실제적인 간부는 물론 하부 구성원조차도 검거한 적이 없었기 때문이다. 검찰은 이 때문에 「한민전」이라는 이름을 내건 조직물은 북한의 「구국의 소리」방송에 포섭돼 반정부 활동을 하는 학생이나 좌익분자들이 만들었으나 극히 적은 규모의 다수조직이거나 사실상의 조직으로 볼 수 없을 만큼 조직력이 미약한 것으로 보고 있다. 검찰은 그러나 이 조직이 예상밖으로 철저한 점조직이거나 「한민전」의 조직확대를 목적으로 삼는 고정간첩들로 구성돼 좀처럼 수사망에 걸려들지 않을 것이라는 어려움이 있음을 시인하고 있다. 아무튼 지금까지 드러난 것처럼 「한민전」의 실체야 무엇이든 북한에서 내보내는 「구국의 소리」방송을 녹취,학습하는 좌익세력들이 상당수 있고 이들이 대학가 등 각계 각층에 침투해 있을 것이라는 게 검찰의 분석이다. 「한민전」의 기본적인 이념은 NDR(민족민주혁명)를 노선으로 하는 「사노맹」과는 달리 북한의 주체사상을 그대로 따르는 주사파인 NLPDR(민족해방민주주의혁명)을 따르고 있다. NLPDR(약칭 NL)는 한국사회를 제국주의의 지배를 받는 식민지사회로 보고 당면과제를 반제국주의로 삼아 주체사상을 바탕으로 반미투쟁을 선동하는 이념이며 「한민전」의 기관지나 유인물에서도 이 이념이 나타나 있다. 「한민전」이 최근까지 매주 한 번씩 발행해왔던 「새날」이라는 기관지 제15호(89년 1월14일자)에는 『자주민주통일을 위한 장소에서 이제 애국자들은 필승불패의 주체사상으로 무장하고 있고…』라고 돼 있고 이번에 발견된 유인물 가운데서도 『파쇼독재의 원흉이 미국임을 주지하고 반미투쟁의 기치를 높이 들자』는 선동문구를 쓰고 있다. 명지대 강군의 장례식장 근처에 뿌려진 「한민전」 명의의 유인물은 「구국의 소리」 방송내용을 전재한 것으로 현정권을 민중을 강압적으로 착취하는 파쇼독재정권으로 규정하고 미국을 파쇼정권을 배후조정하는 파쇼독재의 원흉으로 매도하는 내용을 담고 있다. 이 유인물은 또 노동자 농민 학생 등 민중이 통일전선을 형성,폭력혁명으로 현정권과 미국을 타도하고 사회주의 사회를 건설하자고 선동하는 부분도 들어 있다.
  • 마약수사의 「현주소」(번지는 「백색공포」:중)

    ◎뛰는 마약사범에 기는 수사 인력·장비/요원 부족… 한 명이 1천명을 추적/전문성 떨어져 검거율 52%에 불과/간이시약 개발·범국민 퇴치캠페인 시급 마약 때문에 골치를 앓고 있는 나라는 우리나라 뿐만이 아니다. 인구 10만명을 기준으로 한 마약사범수(마약범죄계수)를 보면 미국 6백27명,태국 98명,스페인 65명,프랑스 55명,일본 18명 등으로 많은 나라들이 마약 때문에 국가적 위기를 맞고 있다. 이들 국가는 물론 마약을 최대의 공적으로 삼고 이의 퇴치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우리나라의 마약범죄 계수는 5∼6년 전만해도 5이하이던 것이 지난 89년에는 9.2로 크게 올랐으며 지난해에는 10에 육박했다. 이에 비해 마약범죄에 대한 수사력은 아직 극히 미미하다는 것이 우리의 문제점이다. 정부는 마약류가 큰 사회적 문제로 대두된 3∼4년 전부터서야 마약퇴치를 위한 갖가지 대책을 펴 나가고 있으나 인력과 장비 및 전문성 등에서 선진국보다 크게 뒤떨어지고 있다. 마약수사전담기구조차 없던 형편에서 그나마 전국적으로 체계화된 마약수사체제가 갖춰진 것이 2년 남짓밖에 안 된다. 검사 1명과 직원 10명을 두고 있는 대검 마약과를 중심으로 한 우리의 마약수사체제는 이제 검찰과 경찰,세관에서 각자의 역할을 분담하면서 공조체제를 갖춰가고 있다. 그러나 전국 12개 검찰청과 93개 경찰서 및 23개 세관의 마약전담반에서 활동하고 있는 전담수사 요원은 고작 3백71명에 그치고 있어 수사요원이 크게 부족한 형편이다. 상습 마약복용자를 40만명으로 보더라도 한 사람이 1천명 이상을 맡고 있는 셈이다. 우리보다도 훨씬 더 심각한 상태이지만 미국은 지난 73년 법무부의 외청으로 마약범죄전문수사기구인 마약청(DEA)을 설치,마약수사의 전문화 및 효율성을 높이기 위해 노력하고 있고 4천5백여 명의 직원과 19개 지방청,43개 주의 65개 사무소를 운영하고 있다. 인력의 부족보다 더 큰 문제는 마약수사요원의 전문성이 떨어진다는 점이다. 대검에 마약과가 설치된 뒤 그나마 마약수사요원을 대상으로 한 전문교육과 해외연수가 이뤄져오고 있으나 극히 제한된 인원에 교육횟수도 많지 않아 큰 효과를 거두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 특히 경찰관의 경우 마약 수사교육을 받는 시간이 임관될 때의 5시간과정밖에 없으며 경찰대학도 마약교육에 배정된 시간은 4년 동안 겨우 12시간밖에 되지 않는다. 더욱이 각 경찰서마다 경찰관 3명으로 구성된 마약반이 편성돼 있으나 수사관들의 마약에 관한 지식이 부족할 뿐더러 잦은 인사이동으로 전문성이 크게 뒤떨어져 있다. 이 때문에 전체 마약사범의 99%를 검거하고 있는 일본경찰과는 달리 우리 경찰의 검거율은 52%에 그치고 있으며 밀조범이나 밀수범을 검거한 적은 거의 없다. 이번 서울 송파경찰서에서 적발한 의사와 기업인들의 히로뽕 복용사건도 폭력사건을 수사하던 과정에서 우연히 찾아낸 것일 뿐이다. 이는 그만큼 경찰의 수사력에 대한 의존도가 높다는 것을 말한다. 다행히도 검찰의 마약수사는 지난 89년말부터 상당한 성과를 거둬 「유한농장파」 「피터팬파」 「최재도파」 「동원목장파」 「차영수파」 등 29개파 2백69명의 히로뽕 밀수·밀조조직을 적발하는 실적을 올렸다. 그러나 마약조직은수사가 강화될수록 더욱 점조직화·기능화·국제화·전문화되는 경향을 보이고 있기 때문에 이에 따른 인력보강과 장비확충 및 외국과의 수사공조체제 확립 등 보다 적극적인 대책을 마련하는 일이 시급하다. 정부는 유엔의 마약류 퇴치 10개년계획(1991∼2000년)에 발맞춰 「마약없는 한국」을 이룩하기 위해 종합대책을 펴 나가고 있다. 마약수사요원의 증원과 전문교육 기회의 확대를 꾀하고 있고 마약복용자를 가려내기 위한 간이시약을 개발하고 있으며 가스총 75점과 망원카메라 16대,마약견 16마리 등 장비보강에도 애쓰고 있다. 또한 마약보상금을 크게 올리는 한편 마약정보의 전산화를 마쳤으며 마약관계관 회의를 정례적으로 열고 마약과 관련된 국제협약과 기구에의 가입을 추진하는 등 국제협력을 위해서도 노력하고 있다. 이밖에도 「마약류 퇴치의 날」 행사를 지난해부터 실시,마약퇴치를 위한 국민계몽도 강화하고 있다. 그러나 그 어느것보다도 마약제조와 복용에 빠지게 되는 근본적인 원인을 제거하는 게 중요하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지적이다. 마약제조기술자를 엄격히 감시,폭력조직으로부터 보호해 국내에서 마약이 제조되는 것을 막고 빈곤과 불평등·사회적 소외계층·향락산업의 팽창 등 부정적인 문제들을 먼저 해소해 나가야 한다는 것이다. 이와 더불어 항만과 공항의 감시체제를 강화,코카인이나 헤로인·아편·LSD 같은 위험성이 더욱 큰 마약의 밀반입과 히로뽕의 역수입을 철저히 차단해야 한다. 검찰통계에 따르면 지난 5년 동안 법원에 기소된 히로뽕 사범의 41%가 1심에서 집행유예를 선고받고 풀려나온 것으로 나타나 마약사범에 대한 처벌이 너무 가볍다는 지적을 받고 있을 정도이다.
  • 「혁명적 사회주의」 건설 기도/안기부 발표문에 나타난 「사노맹」

    ◎노학 연대투쟁 주력… 재야단체에 침투/암호ㆍ가명 사용… 폭발물ㆍ무기탈취 계획/「노동문학사」ㆍ「사회주의 과학원」 두고 점조직망 구축 국가안전기획부가 30일 전모를 발표한 「남한 사회주의 노동자동맹」(사노맹)은 레닌의 혁명전략에 따라 1천만 노동자를 주축으로 한 사회주의(공산주의) 국가의 건설을 목표로 국가전복을 기도했다는 점에서 충격을 주고 있다. 안전기획부에 따르면 「사노맹」은 지금까지 구속된 40명을 비롯,공개수배된 핵심조직원 1백50명에 1천6백여명의 조직원을 거느린 전국 규모의 거대한 지하조직망을 구축해 활동을 해온 것으로 밝혀졌다. 김영수 안기부 제1차장은 이날 기자회견에서 『지금까지 드러난 사실은 빙산의 일각에 불과하다』면서 수사진전에 따라서는 이 조직이 건국 이후의 최대의 지하조직이 될 가능성이 큰 것으로 내다봤다. 「사노맹」은 중앙조직과 지방조직을 통해 전국적인 지하망을 구축하고 학원ㆍ노동ㆍ문화ㆍ출판ㆍ재야 등 각 분야 및 주요단체의 핵심부서에 조직원을 침투시켜 조직의 실세를 장악한뒤자유민주체제를 타도하는데 궁극적인 목표를 두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다시 말해 정통 마르크스ㆍ레닌주의의 혁명론에 따라 조직원들이 노동현장에 직접 침투,근로자들에게 계급투쟁 의식을 고취시켜 과격ㆍ폭력시위를 자행하는 등의 방법으로 「노동자 계급중심의 사회주의 사회건설」을 꾀하는게 이들의 최종 목표라는 얘기다. 이를 위해 「사노맹」은 레닌의 연속 2단계 혁명전략을 본받아 1단계로 반정부 세력규합,민중통일전선 형성→노동자계급의 전위당결성→무장봉기로 민족민주 혁명달성 임시민주정부 구성→민주공화국을 수립하고 2단계로는 반동관료 숙청,자본주의 제도철폐,사회주의 혁명완수→완전한 사회주의 국가건설을 기도하고 있다. ▷결성경위◁ 사노맹은 지난해 11월12일 서울대에서 열린 「지역ㆍ업종별 노조전국회의」때 『노동자계급의 혁명전위당 건설로 사회주의 혁명을 완수하겠다』는 내용의 「남한 사회주의 노동자동맹 출범선언문」을 통해 처음으로 그 정체를 드러냈다. 이 조직은 86년 5월 최민(당시 29ㆍ서울대졸),윤성구(당시 26ㆍ서울대 제적),민병두(당시 29ㆍ성균관대 제적) 등이 조직한 반국가단체인 「제헌의회 그룹」(CA)으로부터 기하는 것으로 볼 수 있다. 제헌의회 그룹이 86년 11월 핵심조직원의 검거로 와해되자 87년 4월 이 그룹의 나머지 일부세력이 「노동자계급 해방투쟁동맹」을 결성했고 이 조직마저 88년 4월 해체되면서 박기평(32ㆍ수배중) 백태웅(27ㆍ〃) 남진현(27ㆍ구속) 등이 「사노맹 출범준비위원회」를 구성하고 지난해 11월12일 「사노맹」을 결성하게 된 것이다. 결성에 즈음하여 발표된 「남한 사회주의 노동자동맹 출범선언문」은 『40여년동안 허공을 떠돌던 「붉은 악령」이 마침내 남한땅에 출현하였다! 파업투쟁에 나선 노동자들에게 퍼부어지던 「계급혁명세력」,생존권을 요구하는 농민과 도시빈민에게 붙여지던 「좌경세력」,민족ㆍ민주운동과 모든 진보적운동에 낙인 찍혀온 「공산폭력분자」,적의 입을 통해서만 쉴새없이 전민중에게 선전되어온 「혁명적 사회주의자들」이 마침내 이땅위에 실체로 등장하였다』고 밝혀 그 성격을 드러냈다. 이 선언은 노동자ㆍ농민ㆍ도시빈민 등 무산계급이 중심이 된 사회주의 국가의 건설이 눈앞에 다가왔음을 강조한 것이다. 「사노맹」은 그뒤 전국 각 기업체의 노동현장과 대학가 등지에서 사회주의 혁명투쟁을 선전선동하는 책자와 유인물 등을 만들어 살포하고 노동투쟁ㆍ폭력시위를 배후조종하는 등 불순활동을 자행해 왔으나 그 조직의 실체는 좀처럼 드러나지 않았다는 것이 안기부 수사관계자들의 말이다. ▷조직◁ 「사노맹」의 조직을 살펴보면 레닌의 「당조직 전술원칙」을 그대로 모방,백을 위원장으로 한 중앙위원회에 박기평 남진현 김진주(35ㆍ여ㆍ수배중) 김형기 등 4명의 중앙위원이 있고 조직위,편집위,각 시도 지방위원회와 함께 「노동문학사」「남한 사회주의 과학원」「사회주의 학생운동연구소」「민주주의 학생연맹」 등 산하조직을 두고 있다. 이들 단위조직은 또 지방위원회와 소조지도책으로 구분,철저한 비밀원칙아래 점조직으로 체계화 되어 있다는 것이다. 이 가운데 「연락국」은 무장봉기를 위한 폭발물개발 및 무기탈취계획과 독극물개발,조직을 보호하기 위한 수사동향 등 정보수집을 해온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안기부는 이같은 조직체계를 토대로 조직원 1천6백여명에 대한 신상을 파악한 결과,노동계 2백30여명,학원 1천30여명,종교계ㆍ청년운동단체 90여명,민중당 30명,기타 농민ㆍ청년운동그룹 2백30여명 등인 것으로 추정했다. ▷활동상◁ 사노맹의 활동은 매우 치밀하고 조직적이어서 대공수사에만 20∼30여년동안 매달려온 안기부 수사관들조차 혀를 차게 했다는 후문이다. 간첩조직과 같이 치밀한 조직관리와 비밀활동을 벌이는가 하면 난수ㆍ모르스부호 등 암호를 사용하고 비밀안전가옥을 운영했으며 검거에 대비해 자살용 독극물의 개발을 추진하고 피검투쟁ㆍ신문투쟁ㆍ법정투쟁 실천방안 등을 마련하는가 하면 활동자금의 조성을 위해 완벽한 실행계획을 세워놓은 것 등이 그것이다. 이들의 행동강령에는 수사요원에게 체포될 것에 대비,항상 가스총과 대검ㆍ쇠파이프 등을 소지하게 하고 여자조직원이 체포될 경우에는 『인신매매범이다』 또는 『민주시민 ×××가 연행된다』는등의 소리를 질러 수사관들을 따돌리게 하고 있다. 강령은 이와 함께 혁명운동의 순결성을 지키기 위해서는 전향서와 반성문 작성을 거부함은 물론 심지어 수사관의 집요한 추궁을 견딜 수 없는 지경에 이르면 자해ㆍ자살을 해서라도 조직을 굳건히 지킬 것을 강요하고 있다. 실제로 연락국장 현정덕(27ㆍ구속)은 조사도중 숟가락으로 목을 찌르고 안경을 쓴채 머리를 책상에 받고 혀를 깨무는 등 6차례에 걸쳐 자해를 기도하고 4일동안 단식과 함께 묵비권을 행사하는 등 이 강령에 따른 극력한 신문투쟁을 벌였다는 것이다. 이들은 인쇄소시설과 아지트를 확보하기 위해 1차적으로 2억7천만원의 조직결성자금을 책정,조직원 한사람앞에 3백만∼1천만원씩을 할당,모금하는 방법으로 지난 8월말까지 1억여원을 모금한 것으로 밝혀졌다. 발표된 내용 가운데 가장 섬뜩한 것은 무장봉기 및 무기탈취,폭발물 개발계획의 수립 등이다. 지난해 12월 중앙위원 남진현은 연락국장 현에게 『광주사태가 전국적인 무장봉기로 발전하지 못한 것은 민중이 무장력을 갖추지 못한데 있었으므로 자체적으로 폭발물을 개발,무장력을 확보하고 무장봉기시의 무기고 탈취계획을 수립하라』고 지시했다. 이 지시에 따라 광운공대 출신의 신하송(22ㆍ가명 양태규ㆍ수배중)이 질산칼륨(KNO3),유황(S),탄소(C) 등을 이용한 폭발물을 6개월∼1년안에 제조하겠다는 연구보고서를 중앙위원회에 제출하기도 했었다. 이번 수사결과 「사노맹」은 「11월 총궐기」 투쟁계획도 세워 지난 22일에는 총책 백태웅의 지시로 산하조직인 「민주주의 학생연맹」 중앙위원장 이수한(23ㆍ구속)등 8명이 안기부를 공격하기로 모의하고 안기부 앞에서 시너를 뿌리고 화염병을 던지며 기습투쟁을 벌이다 전원검거돼 구속되기도 했다. 그러나 이번 사건은 수사과정에서 일부강제ㆍ불법연행 등의 논란이 있었으며 재야에서는 이에 대해 강력히 이의를 제기하고 있어 앞으로의 수사 및 재판과정에서 이같은 문제들이 재론될 소지도 없지 않다. ◎노동해방문학/반자본주의 혁명이념 고취/학생등 고정독자 10만 확보 「사노맹」사건의 핵심총책인 백태웅과 박기평이 「이정로」와 「박노해」라는 가명으로 필명을 떨쳐온 「노동해방문학」이란 어떤 잡지인가. 안기부조사에 따르면 이 잡지는 지난해 1월 제호를 「노동해방문학」으로 「노동문학사」가 문공부에 정식등록을 마친 월간지다. 「노동해방문학」의 편집인은 집필력과 사회주의 혁명이론에 탁월하고 대부분 국가보안법위반 전과가 있는 김사인씨(34ㆍ서울대 국문학과졸)등 6명으로 구성되어 있다. 지난해 4월부터 12월까지 15만부씩 발행해 오다가 그 내용이 문제가 돼 정간을 당했으며 지난 6월 다시 복간호를 냈으나 현재는 발행이 중단된 상태다. 「노동해방문학」은 그동안 노동자ㆍ학생 등 10만명 이상의 고정독자층을 확보해온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총책 백과 박은 이 잡지에 기고문 형식으로 「노동해방과 민족민주변혁단계」「식민지 반자본주의론에 대한 파산선고」 등을 게재,그들의 혁명이념인 「NDR론」(민족민주혁명론)을 확산시켜 온 것으로 이번 수사결과 밝혀졌다.
  • 「범죄와의 전쟁」 이기는 길을 찾는다(질서있는 사회로:4)

    ◎“반인륜의 극치” 인신매매 뿌리뽑아야/주부ㆍ국교생 등 무차별 납치,“성상품화”/법적대응 강화ㆍ향락문화 재정립 시급 18일 상오 서울시경 특수대 조사실. 김모양(16ㆍ용산구 한강로 2가)은 악의 손길에서 벗어났다는 사실이 아직도 믿기지 않는듯 미성년자 약취유인 및 상습공갈 등 혐의로 구속된 술집주인 박용혁씨(53)와 박씨가 고용한 폭력배 3명으 눈치를 살피며 떨고 있었다. 『노예나 다름없었어요. 하루밤에 두세명의 술손님과 외박을 나가야 했지만 정작 받은 돈은 거의 모두 뺏어갔어요. 도망가려 해도 아저씨들의 주먹과 발길질이 두려워 감히 엄두를 낼 수 없었어요』 김양이 박씨를 알게된 것은 지난 6월. 87년 국민학교를 졸업한뒤 집안형편이 어려워 중학교에 진학하지 못한 김양은 월급 15만원의 봉제공장에 함께 다니다 박씨가 경영하는 술집의 종업원으로 취직한 양모군(16)의 소개를 받았다. 김양은 출근 첫날 손님방에 들어갔으나 손님들의 이상한 행동에 깜짝 놀라 그만 뛰쳐나왔다. 박씨는 그러나 『이런데 오면 누구나 다하는 일인데 왜 그러느냐』며 울먹이는 김양을 골방으로 끌고가 강제로 폭행했다. 비로소 검은손에 걸려들었다고 깨달은 김양은 감시가 소홀한 틈을 타 한달뒤 부천에 있는 오빠집으로 도망쳤다. 그러나 이틀뒤 박씨가 고용한 폭력배 3명이 오빠집에 들이닥쳐 김양은 그들에게 흠씬 두들겨 맞고 끌려와 다시 서울 한복판에서 현대판 노예생활을 계속 해야만 했다. 인신매매는 역과 터미널 등지에서 무작정 상경한 시골소녀들만을 대상으로 하던 종전과는 달리 최근에는 취직을 미끼로 하거나 유흥가를 무대로 한 유인납치뿐 아니라 학교ㆍ시장ㆍ주택가까지 범행무대가 넓어지면서 대상도 주부ㆍ대학강사ㆍ여중고생,심지어는 국민학생까지 무차별로 이루어지고 있는 추세다. 또 김양의 경우처럼 구인광고등을 보고 돈벌이를 위해 혹은 힘든일을 하기 싫어서 제발로 술집등에 찾아갔다가 인신매매조직에 걸려드는 사례도 크게 늘어나고 있다. 게다가 2∼3년전부터 해외여행자유화를 틈타 해외인신매매조직과 연결돼 일본ㆍ동남아 등지의 술집이나 윤락가로 여자들을 팔아 넘기는 사례도 생겨 인신매매가 국제화되고 있다는 게 경찰분석이다. 우리사회의 새로운 치부가 된 인신매매범죄가 급격히 늘어난 것은 80년대 들어서면서 급속도로 퍼진 향략ㆍ퇴폐풍조와 비뚤어진 성문화,물질만능주의 등 중심을 잃어가는 사회분위기에서 비롯된 것으로 풀이된다. 룸살롱ㆍ스텐드바ㆍ사우나ㆍ안마시술소ㆍ여관ㆍ퇴폐이발소 등 40여만 곳이 넘는 각종 향락업소가 전국적으로 난립해 있는데다 날로 번창하고 있어 접대부에 대한 「수요」가 폭증하고 있지만 「공급」은 절대적으로 부족하게 된 것이다. 치안본부 집계에 따르면 지난 89년 한해동안 전국에서 모두 4백53건의 각종 인신매매행위가 발생,3백35건이 발생한 지난 88년보다 35.2%가 늘어났다. 전국적으로 인신매매조직 22개파 2백여명과 비조직매매꾼 5백여명이 있는 것으로 추정하고 있는 검찰과 경찰은 올해들어 이들의 적발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으나 역부족인 실정이다. 이들 인신매매조직이 좀처럼 근절되지 않고 있는 것은 철저한 점조직으로 이루어진데다 지능적이고 악랄한 범행수법을 쓰고 있어 겉으로 잘 드러나지 않기 때문이다. 특히 인신매매는 성과 관련된 범죄이기 때문에 일반사건과는 달리 피해자들도 신고를 기피하거나 자포자기에 빠져버리기 쉬운 경향이 짙다. 그렇지만 인신매매는 어떠한 대가를 치르더라도 하루빨리 뿌리를 뽑아내야 한다는게 국민들의 절박한 여망이다. 피해자들에 따르면 이들 범죄꾼들은 피해자들을 납치한뒤 성적 폭행을 가하는 것이 대부분이며 반감금상태에서 도망치는지를 감시하고 도망가다 붙잡히면 잔혹한 폭행을 가해 도저히 빠져나갈 수 없다는 체념상태에 이르게 하는 것이 일반적인 예다. 서강대 사회학과 윤여덕교수는 『부녀자를 유인ㆍ납치해 술집과 윤락가에 팔아넘겨 매춘행위를 강요하는 인신매매는 가정파괴범보다 더 간악하고 악질적인 범죄』라면서 『사회전반에 도덕성이 무너지고 향락주의와 극단적인 이기주의가 팽배할 때 나타나는 사회병리현상』이라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철저한 단속과 추적,강력한 법집행 등 당국의 대응도 중요하지만 무엇보다 인신매매범죄의 토양이 되는매춘여성에 대한 「수요」를 줄여나가는 방법의 하나로 향락산업에 대한 규제등 근본적인 문제해결도 시급하다고 지적한다. 이와 함께 매춘을 죄악시하지 않는 사회적분위기에 대한 반성과 도덕성 회복이 동시에 이루어져야 할 것이라고 입을 모으고 있다.
  • 전국 마약조직 일제 소탕령/검찰/171개파 새달부터 수사착수

    ◎히로뽕사범등 명단 배포/신고기간 지나 기소 중지자도 검거 검찰이 마약공급조직을 뿌리뽑기 위해 일제수사에 나섰다. 대검은 유엔이 정한 「마약퇴치의 날」인 26일을 하루 앞둔 25일 최재도 차영수 이시수 유한농장파 등 전국 1백71개파의 마약조직 계보도를 전국 검찰에 내려보내고 오는 7월1일부터 마약류사범을 철저히 검거,우리사회에 마약이 발붙일 수 없도록 하라고 지시했다. 대검은 이날 지시에서 특히 마약범죄에 연루돼 기소중지된 범인들을 조속히 검거,구속하도록 시달했다. 검찰은 또 마약범죄조직에 대한 수사를 보다 강화하기 위해 곧 도청기 등 최신 전자장비를 도입해 일선 수사기관에 배치할 계획이다. 검찰은 마약범죄의 국제화추세에 대비,외국과의 정보교환 및 공조수사도 도모해 나가기로 했다. 이를위해 대검 마약과(과장 유창종부장검사)는 지난16일 제주에서 첫 국제마약실무자회의를 열어 각국의 실상을 소개하는 한편 대책을 논의했다. 이날 회의에는 우리나라를 비롯,미국 영국 태국 캐나다 대만 필리핀 일본 호주 등 모두 9개국이 참가했다. 검찰은 이에앞서 6월 한달 동안을 마약류 투약자 자수기간으로 정하고 자수자로부터 마약공급조직에 대한 정보를 수집,앞으로의 수사에 적극 활용하기로 했다. 검찰은 지난1일 이후 적발된 마약사범에 대해서는 관련자료를 모두 컴퓨터에 입력시키고 있다. 이에따라 부산지검 강력부 마약수사반은 지난13일 대만에서 히로뽕 원료인 염산에페드린 4백㎏을 들여와 밀매한 혐의로 구속된 김인효씨(51)의 카드를 만들어 최초로 전산입력시켰다. 김씨의 전산입력번호는 「90­320­1312」로 전국 어느 검찰청에서나 컴퓨터를 이용,수사에 활용할 수 있게됐다. 검찰관계자는 『마약류사범은 재범률이 높아 예방 및 단속을 위한 지속적인 사후관리가 필요하다』면서 『모든 마약사범을 컴퓨터에 입력시킴으로써 정보를 신속하게 입수,용의자를 바로 추적ㆍ검거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특히 마약공급조직은 점조직화 되어 있는데다가 조직의 계보파악이 어려워 수사에 애를 많이 먹었으나 마약류사범의 전산입력으로 장기간에 걸친 공범관계ㆍ범죄수법 등 종합적인 정보를 쉽게 활용할 수 있게 됐다. 일선 검찰은 컴퓨터 단말기를 통해 마약류사범의 접수현황 및 재판결과 범죄원인 범행장소 투약횟수 투약기간 범죄수법 성별 직업 학력 연령 등 모든 정보를 찾아 볼 수 있다.
  • 삼성,2백여만평땅 제3자에 양도/중앙개발,평창땅을 사서 되팔기까지

    ◎88년 9월부터 직원통해 대량매입/「5ㆍ8조치」한달전 극비리 등기이전/개발소문 퍼진뒤 땅값 1백배이상 폭등… 검찰,수사착수 일부 재벌그룹이 대량의 토지를 임직원 명의로 구입,다시 제3의 법인에 넘긴 사실이 밝혀져 새로운 수법의 토지확보책이 아닌가하는 의혹을 사고 있다. 삼성그룹 계열사인 중앙개발은 지난 88년 9월부터 5ㆍ8부동산투기억제대책 발표 직전인 지난달까지 1년반에 걸쳐 자사 임직원 명의로 강원도 평창군 봉평면 일대의 임야ㆍ전답ㆍ대지등 5백97필지 2백12만9천여평(신고가격 94억8천1백여만원)을 매입한뒤 최근 이를 제3의 법인인 ㈜보광 앞으로 등기를 이전한 것으로 밝혀졌다. 그런데 삼성그룹은 지난 23일 국세청에 임직원 명의로 취득한 부동산이 49만4천평이라고 신고한 바 있다. 이같은 중앙개발측의 대량 토지매입과 측지작업을 위한 2∼3회에 걸친 삼성항공소속 헬기의 항공촬영으로 현지 주민들 사이에는 삼성이 대규모 관광개발사업을 추진하고 있다는 소문이 파다하게 퍼지면서 임야나 전답을 불문하고 평당 1천원에도 못미치던 현지 땅값이 현재 3만∼5만원에 이르고 간선도로변은 15만∼16만원을 호가할 정도로 심한 투기현상을 보였다. 이에 따라 이 지역을 관할하는 춘천지검 영월지청은 최근 중앙개발의 부동산 매입과정 등에 대한 기초자료 조사에 착수하는 등 수사에 들어간 것으로 알려졌다. 중앙개발이 강원도 평창군일대에서 대규모의 땅을 임직원 명의로 매입한 것은 점조직을 이용,철저한 보안유지를 하는등의 치밀함과 대기업의 방대한 조직력ㆍ자금력ㆍ기동성등을 최대한 활용했기 때문에 가능했던 것으로 보인다. 중앙개발은 임직원들의 명의로 임야와 전답ㆍ대지를 마구잡이식으로 1년반에 걸쳐 사들였지만 현지주민들 조차도 매입자가 누구인지를 전혀 모를 정도로 점조직을 활용해 철저하게 보안을 유지했다. 또 매입한 땅을 ㈜보광으로 일시에 등기이전하고 부동산취득 신고를 마치기까지 함께 작업을 한 관계 공무원들도 매입자의 실체와 사업목적등을 전혀 눈치채지 못할 만큼 기민성을 보였다. 「SSⅡ작전」으로 알려진 중앙개발의 토지매입 과정은 다음과 같다.▲위치=서울에서 영동고속도로를 이용하면 승용차로 2시간 거리로 최근 포장공사를 거의 끝낸 6번국도까지 끼고 있는 봉평면 면온리와 무이리,일대는 아무라도 한눈에 스키장등 종합레저단지로서의 입지조건을 고루 갖추고 있음을 알 수 있는 천혜의 적지다. 해발 1천2백61.4m의 태기산을 정점으로 인근 봉우리들이 모두 해발 8백∼9백m에 이르며 동북향의 4면은 그야말로 스키장부지로는 찾기 힘든 요지이며 중앙개발이 스키장 건너편에 계획하고 있는 골프장(30만평)과 연수센터,보양원 및 청소년 캠프장은 산으로 둘러싸여 있는 분지다. ▲㈜보광=지난 83년 고삼성그룹 이병철회장의 사돈인 고홍진기씨에게 증여하거나 양도한 삼성코닝주식 20%를 관리하는 지주회사로 출발,그동안 뚜렷한 사업실적이 별로 없어 거의 알려지지 않은 소규모 법인체다. 현재 서울 강남구 서초동 대지 5백평짜리 자체빌딩을 갖고 있으며 경북 구미시에서 정밀화학공장 운영및 자판기사업을 하고 있다. 임원진은 고 홍회장의 아들 홍석준씨가 감사를 맡고 있는등 홍씨일가를 주축으로 구성돼 있다. ▲매입방법=중앙개발은 지난해 평창군 봉평면 면온리와 무이리일대 땅 매입에 나서면서 일반 투기꾼들과는 달리 인근 복덕방을 이용하지 않고 기획실 안모차장(37)을 무이리로 전입시킨 뒤 철저한 보안속에 안씨를 중심으로 지주들과 부동산 매입작업을 벌였다. 안씨를 비롯,6∼7명의 임직원들은 지주들과의 땅 매입과정에서도 중앙개발이 관여하고 있다는 낌새를 전혀 눈치채지 못하게 보안을 유지하면서 1대1로 1명 앞으로 최고 89필지의 땅을 지난 3월까지 매입했다. 그러나 면온리 일대의 항공촬영(삼성항공헬기)과 회사 소유 승용차의 왕래 등에서 일부 주민들이 땅 매입자를 「삼성그룹」으로 추정,개발소문이 퍼져 나갔다. ▲등기이전=지난 4월3일 ㈜보광 앞으로 한꺼번에 등기이전을 신청,5명인 등기소 직원들이 밤늦도록 작업을 하는 곤욕을 치렀다. 이날은 비교적 꼼꼼하기로 소문이 난 춘천지법 평창등기소 소장 전모 사무관이 휴가중이었다. 총 5백97매입필지 중 농지매매 증명서가 첨부돼야 하는 전답을 제외한 임야 3백12필지만 등기이전 했다. 등기소의 한 관계자는 『등기를 마칠때까지 하룻동안 중앙개발 관계자는 거의 말을 건네지 않았으며 일체 자신들의 신분을 밝히지 않아 인상착의만을 알 정도』라고 보안유지에 대해 혀를 내둘렀다. ▲취득신고=지난 5월3일 1백여 페이지에 달하는 부동산취득 신고 및 자진납부세액 계산서(봉평면사무소 담당직원들의 1주일 작업량)을 한꺼번에 면사무소에 접수시킴으로써 대기업다운 면모(?)를 과시했다. 2백12만여평의 구입가격 94억8천여만에 대한 가산세 3천7백90여만원을 포함한 납부세액 1억8천9백여만원은 6일뒤인 9일 모두 봉평농협에 입금시켰다. 5월3일은 정부에서 부동산 투기를 막기 위해 10대 재벌그룹의 비업무용 땅을 처분케 하는 등의 「5ㆍ8조치」를 발표하기 불과 5일 전이었다. 봉평면 신경선부면장과 재무계장은 지난 22일 『면사무소에서는 부동산취득 신고를 받은 적이 없으며 지방세도 과세한 사실이 전혀 없다』고 공개된 사실에 대해 거짓말을 되풀이 하다가 하루뒤인 23일에야 『㈜보광이 부동산 취득신고를 했다』며 하루전의 거짓말을 번복함으로써 공무원이 특정기업을 비호한 듯한 인상을 짙게 풍겼다. ▲중앙개발측 설명=지난 88년 9월 ㈜보광과 개발에 따른 용역계약을 맺은 뒤 임직원 명의로 땅을 매입해 오다 더 이상 매입이 불가능하다고 판단,㈜보광측에 이를 통보하고 사업규모도 당초 2천7백억원규모(매입예상부동산 3백70만∼3백80만평)에서 9백억원(2백12만여평)으로 축소했다. 이번 사업은 단순한 용역사업으로 ㈜보광과의 특별한 관계때문에 이례적으로 땅 매입까지 대행했을 뿐 중앙개발이 사업주체는 아니며 더더욱 「삼성그룹」과는 전혀 관계가 없다.
  • 위조어음 2백억대 유통/2천6백장 만들어 판 11명 영장

    【안산=김동준기자】 경기도 안산경찰서는 4일 약속어음을 위조,서울 경기등지의 영세기업체에 2백억원 상당을 유통시킨 약속어음위조사기단(일명 대머리파)을 적발,두목 김성진(53ㆍ경기도 구리시 수택동 517ㆍ전 조폐공사 공무과 보전계장) 도안사 김영용(45ㆍ서울 구로구 독산3동856)판매책 유복형씨(48ㆍ서울 구로구 고척1동 87의3)등 11명을 위조유가증권위조및 동행사ㆍ사기등의 혐의로 구속영장을 신청했다. 경찰은 달아난 필름제조책 장모씨(70)등 제조ㆍ판매에 가담한 50명을 같은 혐의로 수배하고 위조용등사기ㆍ위조필름ㆍ도장ㆍ쓰다남은 위조약속어음 1백50장을 증거물로 압수했다. 두목 김씨는 지난 88년 4월 필름제조책 장모씨등 20여명으로 유가증권위조단을 조직,구리시 수택동 517 자신의 집에 위조장비를 갖춘 후 국민은행등 3개 시중은행의 약속어음을 수정,위조약속어음 2천6백여장을 만들어 백지및 액면가 4백만∼8백만원씩 기재해 판매책 유씨 등에게 장당 10만원씩 모두 2억6천만원을 받고 팔아 넘긴 혐의를 받고 있다. 이들로부터 어음을 구입한 상부판매책 유씨등은 중간판매책 이종건씨(48ㆍ서울 강서구 화곡동 107ㆍ검거)에게 장당 15만원을 받고 2백장을 파는등 4∼5단계의 점조직을 통해 시중에 모두 2백억원 상당의 위조약속어음을 유통시켜 왔다.
  • 처음 공개된 마쓰시로 「제2대본영」

    ◎한인원혼 떠도는 「일제」발악의 현장/지하호 13㎞… 「본토결전」위해 극비공사/한인노무자 7천명 강제동원… 천여명 사망/맨발ㆍ맨손으로 발파작업… 하루3∼5명 희생당해 【마쓰시로 연합】 일본이 패망 직전 일왕의 임시 거처와 전시최고사령부(대본영) 구축을 위해 한국인 노무자들을 강제 동원,극비리에 건설하던 「마쓰시로 대본영」 내부가 22일 처음으로 공개됐다. 일본군의 「제2대본영」으로 불리는 마쓰시로 대본영은 일본의 패색이 짙어가던 1944년 11월11일 상오 11시 대규모 발파작업을 시발로 도쿄 북서쪽 6백㎞지점의 나가노(장야)현 나가노시 마쓰시로읍 일대 3개 야산의 땅밑에 구축하던 지하호로 당시 현지 경찰과 헌병들조차도 공사사실을 모를만큼 철저히 은폐돼 왔던 곳이다. ○3개 야산에 구축 태평양전쟁말기 사이판섬 함락(44년 7월) 등으로 일본 본토에 대한 공습이 본격화되면서 일본군 수뇌부가 도쿄 대본영을 폐쇄,이른바 「본토결전」태세를 갖추기 위한 배수진으로 마련됐던 이 대본영에는 최소한 한국인 노무자 7천여명이 지하갱도굴착,발파작업 등에 강제 동원돼 1천여명이 죽은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일본이 패망하기 하루전인 45년 8월 14일까지 9개월동안 계속된 대본영 건설공사에는 당시 돈으로 2억엔이라는 엄청난 예산과 연인원 3백만명이 투입돼 패전으로 공사가 중단될 때까지 총연장 13㎞의 지하호가 완성(공정률75%)됐으며 발파등 가장 위험하고 힘든 막장작업에는 강제징용된 한국인들이 동원돼 하루 3∼5명씩 목숨을 잃은 것으로 생존자들은 증언하고 있다. 요미우리(독매),아사히(조일)등 일본 취재진 50여명과 함께 이날 처음으로 한국탐사팀과 취재진에 공개된 대본영지하갱도 안에는 당시 한국인 노무자들의 참혹했던 상황을 짐작케 하는 낙서,유류품 등이 곳곳에서 발견됐으며 지상에 세운 소위 일왕침실은 완공된 상태로 보존돼 있었다. 무학산,상산 등 해발 1백∼2백50m 높이의 3개 야산 지하에 파들어가던 대본영에는 왕궁,참모본부,왕족학습원,군사령부,정부행정기관 및 언론사가 들어설 수 있도록 돼 있다. ○곳곳에 한인 유류품 총연장 13km의 지하호는높이 3m,폭 3m의 통로가 바둑판처럼 뚫려 있었으며 지질이 단단한 암반이어서 어떠한 공습에도 견딜 수 있도록 설계돼 있다는 것이 이곳을 공개한 관계자들의 설명이었다. 현재 대본영의 지상건물과 갱도 일부는 지진관측소 사무실로 사용되고 있으며 완공된 상태의 일왕 침실은 10평 크기의 일본 고유 다다미방으로 공습위험이 있을 경우 대피하도록 별도의 지하궁전이 마련돼 있었으나 이곳은 공개하지 않았다. 대본영 부근 시노노이 아시히 고교 지하호 연구회가 펴낸 조사서와 와다 노보루(화전등)의 저서 「송대 대본영」에 따르면 한국인 노무자들은 무학산지하호 부근에 78동,상산 지하호 부근에 1백29동등 모두 2백40여개동의 급조막사(반장)에 20∼30명씩 나뉘어 기거하면서 거의 유폐된 상태에서 기계ㆍ노예처럼 혹사당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으나 당시의 증언자나 자료가 거의 없어 사망자 숫자 등은 구체적으로 확인되지 않고 있다. ○노예처럼 혹사당해 다만 하루 3∼5명씩의 한국인 노무자들이 발파사고,갱붕괴사고 등으로 실려나간 뒤 돌아오지 않았으며 일왕침실 공사에 동원된 사람들은 특정공사가 끝나면 20∼30명씩 집단으로 한밤중에 끌려나가 돌아오지 않았다는 극소수 생존자들의 증언을 토대로 당시 최소한 1천여명이 목숨을 잃었을 것으로 추정되고 있을 뿐이다. 실제로 일본신주대 학생들이 최근 작성한 보고서 등 마쓰시로 대본영에 관한 조사서들은 『특히 일왕의 임시거처에 동원된 한국인의 경우 등 뒤로 수갑이 채워져 어딘가로 끌려갔으며 이들이 산중에서 총살돼 매장됐을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고 밝히고 있다. 당시 건설현장에 동원됐다가 해방 이후 지금까지 대본영 부근에 살고있는 유일한 한국인 생존자인 최태소씨(68ㆍ본적 경남 합천군 가야면 이천리)는 이날 현지 취재에 동행,자신이 직접 굴착했던 곳을 일일이 기억해내며 참담했던 순간을 회상했다. 최씨는 아직도 생생하게 남아있는 침목이 깔려있던 흔적과 천장,벽에 무수히 뚫려 있는 다이너마이트 발파용구멍 등을 가리키며 45년전의 공사현장을 바로 어제 일처럼 기억해냈다. ○사담땐 죽도로 구타 최씨가 규수지방에서 거주하다 건설현장에 끌려온 것은 24살 때인 1944년 10월말쯤. 지금은 논ㆍ밭으로 변해버린 상산지하터널앞 광장에는 수백채의 조선인 숙소가 빽빽히 들어찼고 그때부터 최씨는 줄곧 인근 마을에서 건설공사 현장 잡역부로 일하면서 거주해왔다고 회상했다. 최씨등 한국인 노무자들이 주로 맡았던 일은 하루 12시간씩 맨발 맨손으로 낙반 가능성이 있는 곳이나 막장 등에서 다이너마이트를 터뜨리는 가장 위험한 것이었다. 『한창 나이였던 덕분에 죽을 고비를 겪고도 살아남을 수 있었다』는 최씨는 『50∼60대 한국인 노무자들이 상당수 있었는데 거의 대부분이 중노동이나 사고로 숨졌다』고 말했다. 최씨는 또 『일본인 작업반장들은 1개조 4명으로 점조직처럼 구성된 작업반원들이 다른 조 사람들과는 물론 반원들끼리도 사담하는 것을 일체 금지시키고 이를 어겼을 경우 몽둥이 죽도 등으로 무참히 구타했다』며 『지금 징용자수나 사망자 수가 유곽도 잡히지 않는 원인이 바로 거기에 있다』고 말했다. ○실제인력 더 많을듯 지난 87년 8ㆍ15해방 42주년을기념해 한국인 강제징용 사실을 다룬 「머나먼 여행」이라는 책을 발간했던 하루카 나루타비씨(50ㆍ여)는 마쓰시로 대본영 건설현장에 동원됐던 한국인 징용자수와 사망자수을 좀더 구체적으로 증언하고 있다. 이날 현지취재에 동행했던 하루카씨는 『4살때인 1944년 10월초 부모를 따라 마쓰시로로 이사했다』며 『나중에 어머니로부터 들은 바로는 하루 평균 한국인 노무자 5∼6명이 사망했다』고 말했다. 하루카씨는 『현재 알려진 7천∼1만명의 한국인노무자 투입은 실제보다 훨씬 축소된 것』이라며 암반 굴착작업이 하루에 1∼5m씩 진행된 것으로 미루어 볼때 9개월동안 동원된 인력은 이보다 훨씬 많을 수 밖에 없다고 주장했다. 하루카씨는 『현재 일본정부는 강제연행자에 대한 공식적인 문서가 다 소각됐다고 주장하고 있지만 어디엔가 명부가 있을 것』이라며 『앞으로 일본정부의 정확한 기록을 찾아내는 것이 마쓰시로 대본영 건설의 진상을 파헤치는 요체』라고 강조했다.
  • 월계수회 “수면위로 전면 부상”/공개활동 선언의 배경과 앞날

    ◎박철언 정무 주축… 의원만 30∼40명/“「대권 구도」 겨냥 아니냐” 관심 집중/핵심요원 3만여명… 지역ㆍ직능별로 조직관리 박철언 정무제1장관의 정치적 부상과 함께 세인은 물론 정치권의 비상한 관심을 집중시켜왔던 월계수회가 20일 서울 가든호텔에서 「서부문화연구회」(월계수회 서울지역 모임) 단합대회를 갖고 정치조직보다 한차원 높은 2천년대 민족웅비를 대비한 국민조직으로 활동 영역을 넓혀갈 것임을 선언해 주목을 끌고 있다. 그동안 박장관의 정치적 미래와 관련한 사조직이 아니냐는 의구심과 기존 정치세력들의 부단한 견제속에 표면적인 활동을 꺼려왔던 월계수회가 정계 개편후 신정치 질서를 추구하는 시점에 공개활동을 공식 선언하고 나섰다는 점에서 월계수회의 향후 활동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특히 월계수회측은 이 모임이 정치조직이 아닌 자생적인 국민모임이라고 강조하고 있지만 월계수회내 지역별ㆍ직능별로 운영되고 있는 30∼40개 기간조직중의 하나인 의원모임에 30여명의 민자당 의원이 공식ㆍ비공식적으로 참여하고 있다는 사실과 이 모임이 당초 노태우 대통령의 당선을 목표로 조직된 정치조직이었다는 점등에서 향후 대권구도와 연관되는 정치세력의 부상이 아니냐는 추측을 자아내고 있다. ○…20일 저녁 서울 가든호텔에서 4백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열린 월계수회 서울지역모임(6∼7개)의 하나인 「서부문화연구회」 단합대회에서 월계수회의 이재황 회장(민자당 전국구의원)은 『이제 우리는 굳이 숨어있을 필요가 없다』며 『나라를 이끄는 사람을 감시ㆍ지원하는 국민조직으로 발전해 나가야 할것』이라고 밝혀 월계수회의 공식 활동을 선언했다. 이날 모임에는 기업인ㆍ회사원ㆍ부녀회원 등 월계수회 핵심멤버 4백여명이 참석했으며 박장관의 측근들로 알려진 이긍규ㆍ나창주ㆍ박승재ㆍ강성모의원(민자당)과 지대섭ㆍ김우연 전 민정당 지구당위원장등 정치인들도 참석해 월계수회와 정치권과의 상관관계를 짐작케 해주고 있다. 현재 월계수회에 참여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진 현역의원들은 박장관(고문),강재섭의원등 당초 월계수회를 태동시킨 주멤버와 나창주의원이 소장으로 있는 북방정책연구소 회원,지역별ㆍ직능별 모임에 고문등의 자격으로 지원하고 있는 그룹등 여러갈래. 특히 박장관이 정계개편의 실세로 부각된 이후 월계수회에 관심을 가지고 직접ㆍ간접으로 참여하는 의원들이 늘어나고 있는 추세라고. 월계수회원으로 알려진 의원은 이상회 신영순 조남욱 김정길 박승재 서상목 강성모 이연무 김한규 조영장 김인영 권달수 이긍규 이덕호 전용원 박지원 이영문 김진영 유돈우 이상득 황성균 신재기의원등 초선의 전국구 및 지역구 의원들과 재선의 양경자 조경목 지연태 김일윤 정동윤 노인환 의원,3선인 오유방 황병우의원,4선인 김종기 정동성 이도선의원등 30여명을 넘어서고 있다. ○…당초 월계수회는 지난 87년 노태우 당시 대통령 후보의 6ㆍ29선언 직후 노후보의 당선을 위해 박철언 당시 안기부장 특보ㆍ이재황(당시 사업가) 강재섭(당시 검사) 최신길씨(수산업) 등 11명이 광화문에 사무실을 내고 전국 규모의 선거조직을 만든 것이 시발. 월계수회는 대통령 선거당시 전북조직은 「노령회」,전남 「무등회」,대구 「대지회」,충남 「청림회」,부산 「지역문제연구소」 「청소년문제연구소」,서울 「서부문화연구소」등 각기 지역ㆍ직능별로 다른 1백80여개의 조직으로 활동했으며 선거당시 가입회원은 1백50만명을 넘은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노후보의 선거조직으로 노출된 것은 선거일 직전 여의도 집회에서 월계수 동지회란 이름으로 대거 참여하면서 그 실체를 드러냈다. 월계수회는 선거이후에도 모임의 고문인 박장관에 의해 관리돼오다 지난해 4월 중평정국이 가열되자 노대통령의 통치기반 강화를 위해 조직강화에 착수했으나 중평 유보결론이 나자 기존 1백80여개 조직을 30∼40개 조직으로 통합 정비,오늘에 이르고 있다. 현재 월계수회는 지역조직별로 자체 관리되고 있으며 핵심요원인 5백여명의 이사가 지역별로 조직을 관리하고 있는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이사 3∼4명이 1개 지역조직을 관리하며 이사 1인당 30∼1백명의 회원을 관리하는 지부별 기간조직과 점조직 형태가 혼합된 조직관리 형태를 유지하고 있으며 전체 회원은 핵심회원 3만여명,일반회원 1백만여명으로 추정되고 있다. 중평 정국을 앞둔 89년 1월 노대통령은 월계수회 이사와 일부 현역의원들을 청와대로 초청해 만찬을 베푸는등 월계수회의 활동을 간접지원해 왔던 것으로 알려져 있다. ○…노대통령의 당선을 위해 조직된 월계수회는 노대통령의 당선이라는 목표가 달성된 이후 그 진로문제에 상당히 고심해 왔던 것이 사실. 어차피 노대통령의 사조직으로 출발했던 월계수회가 국민조직으로 전면 부상하기에는 박장관의 사조직으로 승계된 것이 아닌가 하는 정치권의 견제와 의혹에 대응할수 있는 논리정립이 시급했던 것으로 짐작되고 있다. 월계수회측은 이 모임이 특정한 정치적인 목적을 위해 결성된 정치인의 사조직으로 비춰지는데 대해 강력한 불만을 표시하고 있다. 월계수회측은 「국민 스스로가 역사의 주인이기 때문에 민족의 과업인 통일과 2천년대의 민족웅비에 대비하는 국민조직」으로 뿌리내리겠다는 장기적 목표를 설정하고 있다. 월계수회의 한 핵심인사는 『조직이 목표를 추구하려면 정치색을 띨수 밖에 없지만 국민이 정치인에게 권한을 위임하고 있다는 주인의식을 바탕으로 정치권과 조직과의 관계를 설정하고 있다』며 『누구를 위해 만들어진 조직이 아니라 조직의 목표를 위해 이념을 같이하는 사람을 밀어준다는 차원에서 참여 민주주의 목표를 실현해 나가게 될 것』이라고 밝히고 있다. 그러나 월계수회가 표방하고 있는 정치적 목표가 박장관의 「민주발전」 「국민화합」 「민족통합」이란 정치적 목표와 일치된다는 점에서 월계수회의 향후 활동은 정치권의 의혹을 계속 증폭시킬 것으로 보인다.
  • “마약 비상”… 모든 계층에 침투/검찰이 밝힌 「백색공포」의 실태

    ◎학생ㆍ주부까지 상용… 연소화 추세/밀조 조직화… 해외 밀반입도 급증/10만명에 9.2명꼴 복용… 농어촌 지역에도 확산 「강건너 불」로만 여겨지던 마약이 이제 「발등의 불」로 다가왔다. 얼마전까지만해도 우리는 마피아 영화나 외신 등을 통해 외국인의 마약문제를 구경꾼처럼 보아왔으나 어느새 마약이 우리 주변에 깊숙히 침투해 들어온 것이다. 올들어서만도 재벌2세들을 비롯,탤런트 배우 모델 등 부유층의 마약상용사건이 계속 적발돼 세상 사람들을 놀라게 했으며 며칠이 멀다하고 여기저기 마약사건이 잇따르고 있다. 뿐만아니라 일부 연예인ㆍ접대부ㆍ깡패조직 등 특수계층에 한정돼 있던 사용계층도 가정주부 학생 회사원 의사 농민 등 전계층으로 급속히 확산돼가고 있으며 서울 부산 대구 인천 등지에 집중돼있던 마약사범 분포가 농어촌지역까지 확대돼 전국이 마약에 몸살을 앓고 있는 것으로 밝혀졌다. 마약은 개인에게는 「죽음에 이르는 병」이요 나라로서는 「망국병」이며 인류에게는 최대의 「공적」. 우리나라는 70년대까지만해도 극소수가 대마ㆍ아편 등 자연산마약을 복용하는 정도에 불과해 마약의 초보단계에 지나지 않았으나 80년대 중반부터 히로뽕 등 인공합성마약이 널리 퍼지고 마약사범도 조직화ㆍ국제화 돼 이미 위험수위에 오른 것으로 지적되고 있다. 국내의 마약퇴치운동을 최일선에서 주도하고 있는 검찰은 대검찰청 마약과 신설 1주년을 계기로 9일 「마약실태분석」이라는 자료를 내놓았다. 이를 중심으로 마약문제를 종합적으로 점검해 본다. ▷복용실태◁ 우리나라에서 복용되고 있는 마약은 주로 히로뽕ㆍ대마ㆍ아편 등이다. 이 가운데 히로뽕사범이 주종을 이뤄 실제복용자만도 13만여명에 이르는 것으로 추산되고 있으며 대마ㆍ아편복용자 및 유경험자까지 더하면 1백만명에 육박하리라는 짐작이다. 우리나라의 마약사범은 80년대들어 기하급수적으로 늘어 84년 1천27명을 기준으로 85년 1천1백90명 1백15%,86년 1천6백29명 1백58%,87년 2천16명 1백96%,88년 3천9백39명 3백83% 등으로 증가했다. 그러나 다행히도 89년에는 3천8백76명 3백77%로 줄어들었는데 이는 검찰의집중단속으로 마약공급이 줄어들었고 공급부족에 따라 가격이 상승,수요역시 줄어들었기 때문인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우리나라 마약류의 주종을 이루고 있는 히로뽕사범은 적발사례가 특히 두드러져 84년 4백17명을 기준으로 볼때 88년에는 3천3백20명으로 8배가까이 증가했다가 89년에는 1천9백94명 4백78%로 떨어졌다. 그러나 보다 심각한 문제는 적발사례가 아니라 마약사범이 직업ㆍ연령ㆍ성별 등을 가리지않고 모든 계층에 확산되고 있으며 전지역으로 파급되고 있다는 것이다. 지난해 적발된 계층은 무직 34%,농업 13.5%,유흥업 10.4%,상업 8.1%,의료인 4.2%,운전사 3.0%,공업 2.7%,학생 2.5%,연예인 1.7%,주부 0.6% 등으로 매우 다양하다. 지역분포 역시 서울 21%,부산 18%,인천ㆍ경기 16%,대구ㆍ경북 12% 등 이들지역이 앞서고 있으나 전남 8%,강원 6%,경남 5.5%,충남 5.4%,전북 5.2% 등으로 만만치 않다. 나이로보면 하향화추세가 두드러져 20,30대가 전체의 58.8%를 차지하고 있다. ▷마약조직◁ 현재 검찰이 파악하고 있는 국내마약류 공급 및 밀매조직은 모두 1백71개파 7백여명이다. 이 가운데 히로뽕 밀조 및 밀수출조직이 18개,히로뽕원료 수입조직이 8개,히로뽕 밀매조직이 1백10개 등이다. 그러나 이들 조직은 철저하게 점조직화된데다 신분이 위장돼 있어 수사망을 요리조리 피해다닌다. 지난해 9월 히로뽕을 무려 2백20㎏이나 제조판매한 「피터팬파」를 추적하는데는 점조직을 15단계나 거치는 어려움을 겪기도 했다. 검찰은 지난해만도 최재도파 9명,이시수파 6명,차영수파 3명,피터팬파 30명,유한농장파 23명 등을 검거했고 올 1월에도 감나무농장파 7명을 검거하는 등 굵직한 조직을 무너뜨렸으나 대다수의 조직이 수사망을 뛰어넘어 활약중이다. 최근들어 한국의 마약조직은 국제화성향을 짙게 띠어 태국ㆍ캄보디아ㆍ라오스접경의 「황금의 삼각지대」에서 원료를 들여와 국내에서 제조한뒤 일본에 밀수출하는 동남아­한국­일본의 「백색삼각거래」(화이트 트라이앵글)를 형성하고 있다. 한국산 히로뽕은 또 하와이와 미국 서부지역ㆍ캐나다에까지 판매망이 확산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전망 및 대책◁ 히로뽕 조직에 대한 단속이 계속되자 국내에서의 품귀현상과 가격폭등 현상이 빚어져 대만산 등 외국산 히로뽕의 국내 밀반입이 우려되는 한편 아직 국내에도 별로 퍼져있지 않은 코카인ㆍ헤로인ㆍ모르핀ㆍLSD 등 미국 중남미 유럽중심의 마약이 침투할 가능성도 높아졌다. 인구 10만명을 기준으로 우리나라는 아직 마약사범이 9.2명에 머물러 일본의 18.7명,태국의 98명,미국의 3백28명 수준에는 크게 못미치고 있으나 현재 전개하고 있는 마약퇴치운동에 실패해 일본수준에만 이르러도 공권력에 의한 제압이 불가능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따라서 수사인력과 수사장비의 보강은 물론 국민의 경각심과 국가적지원이 시급하다. 현재 검찰마약수사반의 정원은 2백17명으로 돼 있으나 확보된 인원은 67명에 불과하며 수사장비 역시 초보단계를 벗어나지 못하고 있기 때문이다. 대검 마약과장 유창종부장검사(45)는 『앞으로 2∼3년 동안의 단속결과에 따라 마약에 승리하느냐,항복하느냐가 결정될 것』이라고 단언하고 있을 정도로 당장의 마약대책이 매우 시급한 실정이다. □연도별ㆍ직업별 마약사범 직 업 연도 86년 87년 88년 89년 무 직 659 894 1,889 1,318 유흥업 종사자 135 196 553 403 농 업 238 138 1,855 524 공 업 45 43 111 106 어 업 4 7 7 11 상 업 130 155 236 315 연예인 37 29 39 65 주 부 8 7 6 24 학 생 2 6 44 96 노 동 43 21 83 148 회사원 31 42 70 87 운전사 37 49 93 118 의료인 61 75 45 163 선 원 16 25 37 18 기 타 183 329 541 480 총 계 1,629 2,016 3,939 3,87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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