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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기업 특집] 롯데, 3000명 독거노인 웃음 찾아준 ‘기쁨 상자’

    [기업 특집] 롯데, 3000명 독거노인 웃음 찾아준 ‘기쁨 상자’

    롯데는 지난달 30일 서울 서초구 양재동 aT센터에서 47개 계열사 임직원 1100여명이 김장 1만 5000포기(40t)를 담가 어려운 이웃과 나누는 ‘샤롯데봉사단 어울림 김장 나눔’ 행사를 진행했다. 2015년부터 시작돼 올해 4회째를 맞는 김장 나눔 행사는 매년 1000명이 넘는 임직원이 참여해 협력과 나눔의 의미를 다지고 있다. 롯데는 2013년부터 어려운 사람에게 기쁨을 전달하는 ‘롯데 플레저박스 캠페인’을 매년 4~5회 진행한다. 저소득층 여학생들에게는 생리대 1년치, 청결제, 핸드크림 등을, 미혼모들에겐 세제, 로션 등 육아용품을, 시각장애인들에게는 점자도서 등을 담는 식이다. 지난 9월에는 거동이 불편한 독거노인 3000여명에게 간편식품과 생필품을 담은 박스를 전달했다. 롯데는 2013년 사회공헌브랜드 ‘mom(맘)편한’을 론칭해 육아환경 개선과 아동들의 행복권 보장을 위한 다양한 사업들을 꾸준히 추진하고 있다. 엄마들에게 실질적인 도움을 주는 것은 물론 저출산 극복에도 힘을 보태고 있다. 2013년 12월 여성가족부와 협약을 체결한 후 강원도 철원 육군 15사단에 ‘mom편한 공동육아나눔터’ 1호점을 열었다. 롯데는 장애인 자립 지원 등의 활동을 하고 있다. 지난 10월 13일 장애인과 비장애인이 함께 달리며 장애에 대한 편견의 벽을 허물어 보자는 취지에서 8000여명이 참가한 가운데 ‘제4회 슈퍼블루 마라톤 대회’를 개최했다. 김희리 기자 hitit@seoul.co.kr
  • 학생인턴 시급 주고 TIPS 창업 지원… 대전은 ‘일자리 광역시’

    학생인턴 시급 주고 TIPS 창업 지원… 대전은 ‘일자리 광역시’

    경제 상황이 어렵고 실업률이 높아 시름이 깊어지는 가운데 대전시 일자리 정책이 눈길을 끈다. 대전은 제조업이 취약하고 서비스업 비중이 높다. 제조업도 굵직한 대기업은 드물고 중소·벤처기업이 주를 이룬다. 하지만 한국의 대표적 과학단지 대덕특구가 있고 KAIST 등 대학이 배출하는 고급 인력도 풍부하다. 특구에는 정부출연기관 연구소 26곳과 연구소 기업 212개가 있어 석·박사급 인력만 2만 6000여명에 달한다. 대학도 19개나 있다. 이런 도시 특징을 활용해 대전시가 도입한 취업 프로그램은 다양하면서도 적지 않다.●기업 노동력 받고 학생은 돈 벌고 경험 쌓아 대전형 코업(CO-OP) 프로그램은 올해 전국 처음으로 도입한 취업 프로그램이다. 기업이 대학생을 인턴으로 채용하면 시에서 시급 9500원을 주는 형태다. 대학에 기업이 원하는 학생을 소개하는 매니저가 있다. 기업에 인턴 학생을 지도하는 직원도 별도로 있다. 일부 기업은 대학과 협의해서 인턴 학생에게 학점을 주기도 한다. 매니저 월급과 지도 직원 수당을 시에서 지원해 기업이나 학생 모두 만족하는 제도로 인기다. 현석무 일자리정책과장은 지난 20일 서울신문과 가진 인터뷰에서 “기업은 노동력을 메우고 학생은 돈을 벌면서 실무 경험까지 얻을 수 있는 일석이조 형태여서 다들 좋아한다. 게다가 학점, 수당 등이 달려 있어 일도 설렁설렁하지 않고 열정적으로 한다”면서 “길게는 6개월까지 일할 수 있는데 이 과정이 끝나면 인증서가 수여돼 일하던 기업에 취업하거나 유사 업종 기업에 취업하기 쉽다”고 말했다. 올해 10개 대학 3~4학년생 590명이 210개 기업에 인턴 직원으로 취업했다. 현 과장은 “졸업 후 타지로 빠져나가는 학생이 줄 것 같다”며 “행정안전부가 좋은 제도라며 국비 27억원을 지원해 시 부담도 크지 않다”고 했다. 올해 사업비는 37억원이다. 대전은 대학이 19개 있고, 해마다 졸업생 3만 5000명을 배출하지만 일자리가 적어 상당수가 다른 지역에 취직해 빠져나간다. 행정도시(세종시) 인접지라는 이유로 혁신도시에서 제외돼 공기업이 옮겨오지 않은 것도 이런 현상을 부추긴다. 대전은 청년인구가 44만 5000여명으로 전체 인구의 29.8%에 달해 특별·광역시 중 세 번째로 젊지만 청년 유출이 지속되면 도시는 갈수록 늙을 수밖에 없다. ‘협력하는’(cooperative)에서 따온 코업 프로그램은 캐나다 워털루대에서 도입한 학과운영 방식으로 1학기 이상 인턴십을 의무화하는 제도다. 이를 대전시가 벤치마킹했다. 시는 지역의 2004개 기업을 상대로 인턴 수요조사에 나서 현재 마무리 단계에 있다. 조사가 끝나면 자료를 각 대학 일자리지원센터나 관련 교수에게 보낼 계획이다. 기업이 원하는 인재를 기르고 취업으로 연결하기 위해서다. 현 과장은 “내년에는 인턴 대상을 1~2학년은 물론 39세까지 확대하고 사업비도 70억~80억원으로 늘리겠다. 수요가 많다”면서 “3년 차인 2020년까지 지원하고 이후는 기업이 비용을 부담하도록 유도하겠다. 캐나다는 기업에서 100% 지급한다”고 밝혔다.●노동자에겐 삶의 여유, 젊은이에겐 취업 기회 좋은 일터 사업은 회사와 노조가 힘을 합쳐 근로환경을 바꾸는 사업이다. 노무사와 교수 등 별도 전문가들이 투입돼 합의사항을 관리하고 조언한다. 김창수 일자리정책계장은 “지난해 10월 국내 최초로 도입한 제도로 같은 해 행안부가 주최한 우수사업 발표회에서 우수상을 수상해 상금 1억원을 받았다”며 “강원도와 대구시 등 다른 자치단체에서 벤치마킹하러 올 정도로 주목을 크게 받는다”고 자랑했다. 현재 한국타이어 등 20개 기업이 참여한다. 노무사와 관련 교수 10명이 2인 1조로 5개 팀을 만들어 참여 기업 4곳씩 관리한다. 김 계장은 “한국타이어는 노사가 일자리 나누기에 합의해 7년간 채용하지 않던 신입 직원을 올해 100명 뽑았다”면서 “일자리를 나누면서 기존 직원은 급여가 좀 줄었지만 삶의 여유를 누리고 젊은이들은 일자리를 얻는 기회가 만들어졌다”고 했다. 김 계장은 “근로환경 개선을 위해 함께 노력하면서 노사 간 잦은 소통으로 친밀해지는 효과도 있다”면서 “근로환경이 좋아지면 기업 가치가 올라가 유능한 인재들이 몰릴 것”이라고 기대했다. 노사 간 핵심 협의 사항은 근로시간 단축, 기업문화 개선, 근로자 편의시설 확충 등으로 전문가들이 약속이행 여부를 점검한다. 시는 올해 10억원을 들여 이들의 활동을 지원했다. 내년에 15억원으로 늘린다.‘대덕특구 스타트업 타운화’는 KAIST와 충남대 사이에 대학생 등 청년들의 창업 인큐베이터를 만드는 프로젝트다. 올해 말 창업 타운의 컨트롤타워가 될 5층짜리 건물이 완공된다. 창업을 원하는 청년들이 이곳에서 창업할 수 있도록 지원한다. 내년 목표는 100개 기업을 창업하는 것이다. 기술창업보육프로그램(TIPS)을 도입해 창업을 지원하는 것으로 서울에 이어 두 번째다. 지방에서는 처음이다. 지난 7월 취임한 허태정 대전시장이 창업촉진 조례를 만들어 야심 차게 추진하는 사업으로 그가 공약한 대덕특구 리노베이션 사업의 하나이다. 시는 1㎞쯤 떨어진 두 대학 사이 거리에 있는 스타트업 건물이 문을 열면 3~5명으로 구성된 보육전문가 5개 팀을 투입해 아이디어에서 시판까지 지원한다. 시는 인근에 시제품제작소와 주거공간 등까지 만들어 이 일대를 ‘스타트업 타운’으로 조성한다는 구상이다. 유철 창업지원계장은 “대덕특구는 지방에서 최적의 창업 환경을 갖췄다”면서 “독자적인 기술이 없을 때는 KAIST 등 국내 최고 대학과 수많은 대덕특구 내 국책연구소에서 창출하는 기술을 연계한 창업도 지원한다”고 말했다. 유 계장은 “이것은 대전만이 가능한 것”이라면서도 “국내 최고 연구개발(R&D) 인프라를 갖췄지만 생산화가 뒤져 이를 연계한 창업이 절실한 상태”라고 덧붙였다. 대덕특구(대덕연구단지)는 45년 역사를 자랑하며 한국 과학기술을 이끌었지만 매출 규모는 판교 테크노밸리에 비해 턱없이 적다. 연간 매출액이 대덕은 17조원, 판교는 77조원이다. 대덕특구 기업이 1600개로 판교(1300개)보다 많지만 대기업이나 급성장하는 기업이 없어 빚어진 현상이다. 유성구청장을 두 번 지내 대덕특구를 잘 아는 허 시장이 특구 리노베이션을 들고 나온 것도 이 때문이다. ●옛 충남도청사에 소셜벤처 창업 플랫폼 구축 시는 또 원도심에 있는 옛 충남도청사에 소셜벤처 창업 플랫폼을 만든다. 이곳에서는 사회 문제를 해결하는 데 필요한 것들을 생산하는 기업을 키울 계획이다. 예컨대 장애인을 위한 점자도서, 다문화가정을 위한 한글 프로그램, 노인건강 점검기 등을 만드는 벤처다. 이미 지난달 창업보육실 10실을 갖췄고 내년에는 연구실 30실을 만든다. 시제품제작기와 3D 프린터 등의 장비도 설치해 내년 말 문을 열 참이다. 이곳도 창업보육가가 투입돼 창업을 돕는다. 유 계장은 “아이템 개발에서 마케팅까지 지원할 방침”이라면서 “옛 도청사는 대중과의 접근성이 좋아 생산품 대중화가 쉽다. 도청사와 대전역 사이 1㎞ 구간도 소셜벤처 특화거리로 만들 생각”이라고 설명했다. 한선희 과학경제국장은 “대전은 2015년부터 경제적 쇠퇴기에 진입했다”며 “대덕특구는 과학기술이 풍부하다는 이점을 활용하고 옛 충남도청사 등은 원도심 활성화까지 고려한 전략적 접근으로 2022년까지 스타트업 타운 5곳을 조성할 생각이다. 이를 통해 5년 이상 생존 기업 2000개를 키우겠다”고 했다. 대전 이천열 기자 sky@seoul.co.kr
  • 동서식품, ‘삶의향기 동서문학상’ 시상…대상에 이은정씨 ‘개들이 짖는 동안’

    동서식품, ‘삶의향기 동서문학상’ 시상…대상에 이은정씨 ‘개들이 짖는 동안’

    대한민국 대표 커피전문기업 동서식품(대표 이광복)은 20일 서울 중구 웨스틴조선호텔 그랜드볼룸에서 제14회 ‘삶의향기 동서문학상’ 시상식을 개최했다고 21일 밝혔다. 격년으로 열리는 삶의향기 동서문학상은 올해로 29년째를 맞이한 국내 대표 여성 신인 문학상이다. 지난 5월 21일부터 10월 1일까지 총 1만 9017편에 이르는 응모작이 출품됐으며 기초심, 예심, 본심 등 총 3차에 걸친 한국문인협회의 엄격한 심사를 거쳐 총 484개작을 최종 수상작으로 결정했다. 이번 동서문학상 대상작은 이은정씨의 소설 ‘개들이 짖는 동안’이 차지했다. 부둣가에 건조되고 있는 물메기를 지키는 개들과 취업을 준비하는 자신의 처지를 엮어낸 작품으로, 능란한 솜씨와 문장을 오랫동안 갈고 닦아온 내공이 돋보였다는 평가다. 이은정씨는 “올해로 글을 쓴 지 20년인데, 포기하지 않고 꾸준히 도전한 결과 오늘 같은 날을 맞이하게 되어 기쁘다”며 “마치 친정이 생긴 것 같이 든든하고 감사하며 앞으로 저처럼 어려움 속에서도 글을 쓰고자 하는 분들을 돕고 싶다”고 수상소감을 전했다. 금상은 원기자씨의 ‘점자익히기’(시 부문)와 고옥란씨의 ‘저기 자궁들이 있다’(수필 부문), 오성순씨의 ‘외할머니 냉장고’(아동문학, 동시)에게 돌아갔다. 대상 수상자에게 주어지는 상금 1000만원을 포함해 총 7900만원의 상금을 수여했다. 또한 대상 및 금상 수상자에게는 한국문인협회가 발간하는 종합문예지 ‘월간문학’을 통한 등단 기회를 특전으로 제공한다.한편 동서식품은 작품 공모 기간에 ‘멘토링 클래스’, ‘멘토링 게시판’ 등의 다양한 프로그램을 운영해 참가자들의 뜨거운 호응을 얻었다. 멘토링을 통해 예비작가들이 선배작가들에게 직접 작품과 문학활동에 대한 조언을 듣는 기회를 제공했고, 기성작가들과 함께 떠나는 ‘문학기행’과 국내 유일의 한글 문학 컨퍼런스인 세계한글작가대회 참관 등을 진행했다. 동서식품 측은 “많은 분들의 관심과 성원 덕에 동서문학상이 국내 최대 여성 신인문학상으로 30년을 이어올 수 있었다”며 “앞으로도 동서식품은 예비 작가들이 꿈을 마음껏 펼칠 수 있도록 지속적으로 노력할 것이며, 문화예술 분야 지원을 이어갈 것”이라고 말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이의신청 사흘 새 700건 육박

    2019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에 대한 이의신청이 시험 사흘 만에 600건을 넘기며 봇물을 이루고 있다. 올 수능이 예년보다 특히 어려웠던 ‘불수능’으로 평가받는 가운데 만점자도 전년 대비 대폭 줄어들 것으로 보인다. 18일 수능 출제기관인 한국교육과정평가원 홈페이지의 이의신청 게시판에는 680여건(오후 8시 기준)의 이의신청 글이 올라왔다. 과목별로는 사회탐구가 410여건으로 가장 많았고, 국어 90여건, 수학 80여건, 영어 40여건 등 순이었다. 사회탐구에서는 윤리학자 라인홀트 니부어의 입장을 고르는 3번 문제 중 ‘애국심은 개인의 이타심을 국가 이기주의로 전환시킨다’는 보기의 표현이 단정적이라는 지적이 가장 많았다. 국어영역에서는 최고난도 문제로 꼽힌 31번 ‘만유인력’ 관련 문제에 대한 지적이 집중됐다. 올해 수능 만점자 역시 전년 대비 대폭 줄 전망이다. 입시업계에 따르면 가채점 결과를 토대로 한 올 수능 만점자는 4명(재학생 1명, 졸업생 3명)으로 알려졌다. 전년보다는 줄어들 것으로 보인다. 임성호 종로학원하늘교육 대표는 “높았던 수능 난도로 인해 이의신청이 많이 올라오고 있는데 아직 중대한 오류는 없는 것으로 파악된다”고 말했다. 박재홍 기자 maeno@seoul.co.kr
  • 16세기 책쾌부터 e북까지…‘독서 천국’ 송파에 다 있다

    16세기 책쾌부터 e북까지…‘독서 천국’ 송파에 다 있다

    8296권 확보…시대별 책 문화 전시 어린이 체험실서 동화 음악 감상도 전시물 비치 후 내년 4월에 문 열어 “한국 독서문화 이끄는 상징물 될 것”“전시·교육·휴식이 어우러지는 송파의 대표적인 복합문화공간으로 자리매김하고, 구민들의 수준 높은 문화욕구를 충족시키는 데 부족함이 없도록 작은 것 하나까지 세심하게 정성을 쏟아 주셨으면 합니다.” 지난 14일 개관을 앞둔 서울 송파구 가락1동 ‘송파 책 박물관’을 찾은 박성수 송파구청장은 공사 관계자들에게 “대한민국 독서문화를 이끄는 상징물이 될 것”이라며 이같이 당부했다. 송파 책 박물관은 우리나라 최초로 책을 주제로 한 공립박물관이다. 독서와 함께 문화예술 발전을 위한 인프라를 구축하고, 책의 사회문화적 가치를 재조명하기 위해 2014년 착공했다. 지하 1층·지상 2층, 연면적 6200㎡ 규모로, 지하 1층엔 수장고, 지상 1층엔 어린이 책 체험실과 북카페, 지상 2층엔 상설·기획전시실, 미디어라이브러리 등이 들어선다. 현재 박물관 건축은 모두 끝났고, 내부 전시물 비치만 남았다. 내년 2월 시범 운영을 거쳐 4월 정식 개관한다. 구 관계자는 “현재 도서 8296권과 공예·회화 작품 172점을 확보했다”며 “전시를 통해 선조들의 독서에 대한 열정도 보여 주고, 가족 간, 세대 간 독서문화를 이해하는 즐거움도 선사할 것”이라고 했다. 어린이 책 체험실에선 세계명작동화 속 건물과 음악 등을 접할 수 있다. ‘헨젤과 그레텔’의 과자집, ‘백설공주와 일곱 난쟁이’ 집을 볼 수 있고, ‘빨간구두 아가씨’와 ‘브레맨 음악대’의 춤과 연주도 감상할 수 있다. 상설전시실에선 시대별 독서문화를 파악할 수 있다. 1950년대 애국·반공서적, 1960~80년대 금서, 현재의 전자책까지 보여 준다. 만화가 김용환의 1947년작 컬러만화 ‘삼국지’, 정현웅의 1948년작 만화 ‘노지심’, 1956년 제작된 한국 최초 점자 성경책, 일제강점기와 한국전쟁 당시 발간된 교과서 등도 비치된다. ‘책쾌’도 전시된다. 책쾌는 16세기 처음 등장한 개념으로, 당시 민간 서점이 없고 책이 귀했을 때 책을 유통한 서적상을 말한다. 기획전시실에선 김성환 화백의 기증품을 중심으로 만화책을 통해 시대상을 보여 주는 ‘고바우영감’ 전시가 진행된다. 어린이 동반 가족과 초·중·고등학생 단체관람객을 대상으로 한 전시 연계 교육프로그램도 다양하게 마련된다. 박 구청장은 “송파 책 박물관을 비롯해 다양한 독서 정책을 펼쳐 지역 주민은 물론 송파를 찾는 모든 분들이 독서를 통해 마음의 양식을 배불리 채울 수 있는 ‘독서문화 대표도시’가 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김승훈 기자 hunnam@seoul.co.kr
  • 올해 수능 수학 킬러문항 4개서 등급 갈려

    올해 수능 수학 킬러문항 4개서 등급 갈려

    15일 치러진 2019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수능) 2교시 수학영역은 인문계 학생이 주로 응시하는 나형과 자연계 학생이 주로 보는 나형이 모두 작년 수능과 비슷한 수준에서 출제된 것으로 분석됐다. 어려웠던 것으로 평가 받았던 지난해 수능 수학은 가형과 나형의 만점자가 각각 0.03%, 0.05%에 불과했다. 이번 수능에는 변별력이 높은 4문항이 이른바 ‘킬러문항’으로 출제돼 이들 문제에서 상위권 등급이 갈릴 것으로 분석됐다.한국대학교육협의회 대입상담교사단은 이날 정부세종청사에서 2교시 수학영역이 끝난뒤 브리핑에서 이같은 분석을 내놨다. 이들은 전체적 난이도는 지난해와 비슷했지만 몇몇 문제가 복합적인 개념을 요구하는 문제여서 수험생들이 어려움을 느꼈을 수도 있을 것이라고 평가했다. 조만기 판곡고 교사는 “수학나형에서 20, 21, 29번 문제는 과거 출제됐던 유형과 달라 어려움을 느겼을 가능성이 있다”면서 “20번은 유리함수 문제였는데 보통 기본개념을 묻는 간단한 문제가 많은 유리함수에서 그래프의 성질을 함께 이해해야 풀 수 있는 새로운 유형의 문제였다”고 설명했다. 손태진 풍문고 교사는 “수학가형의 20번 수열 문제의 경우 기존에는 한가지 조건만 파악하면 풀 수 있다면 이번 문제는 기본 수열의 개념에 추가로 삼각함수의 개념도 잘 파악해야 풀 수 있는 문제였다”면서 “29번 벡터 문제는 주어진 식을 파악하면 쉽게 풀 수있는 기존 문제와 달리 벡터식을 정리한 이후에도 다른 형태로 정답을 유추해야만 하도록 해 답을 찾기 어려웠을 수 있다”고 말했다. 수학가형은 21, 29, 30번이 고난도 문제로 꼽혔고, 수학나형은 20, 21, 29, 30번이 어려운 ‘킬러문항’으로 평가됐다. 손 교사는 “이번 수능은 전체 30문항 중 26문항은 전체 학생의 75%정도가 풀 수 있도록 출제되고 4문항에서 상위권의 변별력을 갖추는 형식으로 출제됐다”면서 “26문항가 3등급 학생들이면 대부분 풀 수 있는 문제이고, 나머지 4문항에서 몇 문제를 맞추느냐에 따라 1~3등급이 갈릴 수 있을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계산 부분에 있어서는 지난해 보다 조금 수월했을 것이라는 평가도 나왔다. 손 교사는 “지난해 수능에서는 계산이 복잡한 문제들이 있었는데 올해에는 개념만 알고 있으면 접근하기 쉬운 문제들이 있어 계산의 복잡함은 줄어들었을 것 같다”고 말했다. 입시업체 종로학원하늘교육은 “올해 수능 수학가형은 지난해보다 쉽게 출제 돼 상위권 학생들의 변별력은 전년 보다 떨어질 것으로 보인다”면서 “수학나형은 지난 수능과 비슷하게 출제됐다”고 평가했다. 박재홍 기자 maeno@seoul.co.kr
  • 어려웠던 수능 국어, 킬러문제는 ‘만유인력’…김춘수 시에서 오탈자

    어려웠던 수능 국어, 킬러문제는 ‘만유인력’…김춘수 시에서 오탈자

    지문 길고 과학·소설 등 뒤섞여 체감 난이도 ↑음운론 다룬 11번 문제 등도 변별력 가를듯김춘수 시에 오탈자 있어 정정15일 치러진 2019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 국어영역은 어려웠던 것으로 평가받은 지난해 수준과 비슷했던 것으로 분석됐다. 지난해 국어영역은 만점자가 전체 0.61%에 불과했다. 이중 ‘킬러문항’으로 불리는 최고난도 문제는 독서영역의 과학지문에서 출제된 ‘만유인력’과 관련한 문제가 꼽혔다. 한국대학교육협의회 대입상담교사단은 이날 정부세종청사에서 1교시(국어영역)가 끝난 직후 실시된 브리핑에서 이 같이 평가했다. 문제지에 여백을 찾기 어려울 정도로 지문이 길고 고난도 문항이 연달아 나와 수험생들이 체감한 난도가 높았을 것으로 분석이다. 조영혜 서울과학고등학교 교사는 “올해 국어영역 난이도는 지난해 수능과 비슷하고, 2019학년도 9월 모의평가보다 다소 어렵게 출제됐다”면서 “낯선 지문 등으로 인해 수험생들이 체감하는 난도는 상승했을 것”이라고 말했다. 또, 진수환 강릉명륜고 교사는 “화법이나 작문 등의 문제는 익숙한 지문과 문제 유형이 많아 어렵지 않게 느껴졌을 것”이라면서 “다만 유치환 시인의 ‘출생기’는 EBS교재에 등장하지 않아 낯설게 느꼈을 수 있다”고 말했다. 진 교사는 “소설과 시나리오를 함께 묶어서 출제해 통합적인 사고를 요구하는 고난도 문제도 있었다”고 덧붙였다. 최고난도 문제는 31번(짝수형 기준)이 꼽혔다. 과학 지문과 연동된 이 문항은 만유인력을 다룬 지문 내용을 바탕으로 사실관계 추론을 묻는 문제였다. 조 교사는 “만유인력을 분석한 핵심 내용을 이해하고 추론해야 하는데 풀 수 있는 문제”라면서 “정확한 추론 능력이 뒷받침 되지 않으면 정답을 찾기 상당히 어려운 문제”라고 말했다. 또, 소설과 시나리오를 묶어서 제시한 지문에 이어진 26번 문제와 음운론을 다룬 11번, 논리학을 다룬 지문에 이어진 42번의 난도도 높았다는 의견이 나왔다. 학원업계도 국어가 어려웠다고 평가했다. 이영덕 대성학원 학력개발연구소장은 “지난해 수능보다 약간 더 어려웠다”면서 “독서와 문학에서 융합·복합 지문이 제시됐고, 독서와 작문을 통합한 신유형 문제가 나와 체감 난도가 매우 높았다”고 말했다. 한편, 국어영역에 나온 김춘수의 시 ‘샤갈의 마을에 내리는 눈’ 지문과 이에 대한 문제 보기에 오·탈자가 발생했다. 지문과 35번 문항 보기 2번(홀수·짝수형 동일)에는 각각 ‘(봄을) 바라보고’라고 돼 있는데 이는 ‘(봄을) 바라고’의 오기이다. 수능 검토위원장인 김창원 경인교대 교수는 “3단계 검토 과정을 거치고 있지만 980문항 전부 검토하는 과정에서 기술적으로 놓치는 부분이 어쩔 수 없이 생긴다”며 “강조하지만 학생들 문제풀이에 기본적으로 문제가(지장이) 없는 것으로 판단했다”고 말했다. 박재홍 기자 maeno@seoul.co.kr
  • SBA 해외전문전시회 ‘서울어워드 홍보관’, 참가기업-바이어 호평 속 마무리

    SBA 해외전문전시회 ‘서울어워드 홍보관’, 참가기업-바이어 호평 속 마무리

    서울시와 서울시 일자리 창출의 주역인 중소기업지원기관 SBA(서울산업진흥원, 대표이사 장영승)는 지난 10월 진행된 ‘두바이 정보통신박람회’와 ‘홍콩 메가쇼’, 그리고 11월 ‘중국 국제수입박람회’를 끝으로 2018년도 해외전문전시회 ‘서울어워드 홍보관’(이하 홍보관) 운영사업을 마무리했다고 밝혔다. 홍보관의 가장 큰 특징은 기존 부스 할당 형태의 공동관에서 탈피, 차별화된 컨셉과 디자인 앞세운 전면 오픈형 공간이라는 점이다. 겉으로 봤을 때는 하나의 거대 부스로 보이지만 내부로 들어오면 다양한 중소기업의 상품을 만날 수 있다. 바이어들의 만족도는 높았다. 관심 상품군의 다양한 상품을 한 눈에 볼 수 있고, 직접 사용해보며 비즈니스 상담을 할 수 있어 방문 바이어들의 호평이 이어졌다. 부스의 독특한 구성과 기획력은 전시 주최측에게도 높이 평가 받아 올해 10월 개최된 홍콩 메가쇼에서는 한국관 최초로 1층 전시장에 홍보관을 꾸리기도 했다. 또한 SBA는 외국인무역인, 통역인력을 활용해 홍보관을 직접 운영하며 참가기업들의 만족도를 끌어올렸다. 참가기업이 출장을 오지 못하더라도 사전 매칭된 전담인력이 상품을 홍보하고 바이어를 응대함으로써 참가기업들은 참가비, 출장비 등 비용 걱정 없이 해외 전시회에 상품을 선보이고 홍보할 수 있었다. 실제로 공기청정기 ‘에어클라라’ 업체은 ㈜동양에스엔티(대표 강창원)의 오응철 이사는 “이번 두바이 정보통신박람회에 직접 출장을 가지 못했음에도 전담 인력이 상담을 잘 해줬다”며 “상담일지를 꼼꼼히 잘 작성해주어 큰 도움이 되었다. 중동시장에 에어클라라를 소개하고 싶었는데 너무 좋은 기회였다”고 높은 만족감을 드러냈다. 홍보관을 통해 해외시장 진출에 성공한 기업들이 하나 둘 등장하며 괄목할만한 운영성과를 보여주고 있기도 하다. 주식회사 닷(대표 김주윤)과 주식회사중산물산(대표 정연섭)이 대표적인 사례로 두 회사 모두 SBA 홍보관을 통해 해외시장에 성공적으로 안착했다. 먼저 점자 스마트시계 ‘닷 워치’를 개발한 주식회사 닷은 작년 10월 두바이 정보통신박람회 홍보관 참여 이후 중동시장에 성공적으로 안착해 활발한 활동을 이어가고 있다. 현재까지 15만불 규모의 모듈을 수출했으며, 올 12월에는 이집트에 공장 설립 및 기술 이전 건으로 약 150만불 계약을 앞두고 있다. 주식회사중산물산은 올해 4월 캔톤페어 홍보관을 통해 첫 해외전시회에 참가했다. 당시 대만 바이어와 인연을 맺어 자체 제작한 ‘위즈웰 콜드브루메이커’ 수출에 성공했다. 하반기에 SBA가 진행한 두바이 정보통신 박람회와 홍콩 메가쇼 홍보관에도 참여해 현재 중동 및 일본 바이어와 심도 있게 계약조건을 논의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SBA 유통마케팅본부 김용상 본부장은 “해외 전문전시회 홍보관 운영을 통해 서울형 중소기업들 상품을 지속적으로 해외시장에 소개하고 있다”며 “앞으로도 서울어워드를 꾸준히 해외에 홍보함으로써 중소기업 상품이 글로벌 시장에서 경쟁력을 갖출 수 있도록 다각적 홍보와 수출 지원을 위한 노력을 이어갈 것”이라고 전했다. 한편 SBA(서울산업진흥원)는 지난 2016년 판로확대에 어려움을 겪는 국내 중소 제조사를 위한 브랜드 지원사업인 ‘서울어워드’를 시작했다. 이듬해인 2017년부터는 해외전문전시회에 ‘홍보관’을 운영하면서 서울어워드 상품 확대에 발맞춰 글로벌 시장에 ‘서울어워드’를 홍보하고 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윤기자의 콕 찍어주는 그곳] 죽은 시인의 사회를 찾아서 - 서울교육박물관

    [윤기자의 콕 찍어주는 그곳] 죽은 시인의 사회를 찾아서 - 서울교육박물관

    “그냥 모르는 문제가 없었어요.” 1999학년도 수능에서 만점자가 드디어 등장한다. 서울 한성과학고 3학년 오승은 양(당시 18세)이 400점 만점을 받았다. 1968년 예비고사가 도입된 후 처음이었다. 만점 비결을 묻는 기자들의 질문에 수능 만점자만이 대답할 수 있는 역대급 답변이 등장한 것이다.올해도 수능을 시작으로 본격적인 2019학년도 입시 시즌은 시작되었다. 이번 수능 응시생은 총 59만 4924명으로 이중 현 고3 학생들은 소위 ‘밀레니엄 베이비’라고 불리는 학생들이다. 따라서 이번 2019학년도 수능은 밀레니엄 베이비들이 치르는 첫 대학 입시인 셈이다.사실 대한민국에서의 대학 입시는 신분 상승과 계층 이동의 수단으로 줄곧 인식되어 왔다. 더구나 예전 7,80년대 경제개발 시기 이후에는 이런 믿음이 더욱더 공고해져서 대학과 학과의 선택이 곧 삶의 선택으로 여겨졌다. 따라서 이러한 시절을 온몸으로 갈아 내고 버텨낸 세대인 지금의 대한민국 부모님들에게 자녀의 대학 입시 결과는 곧 자녀가 앞으로 살아갈 운명 그 자체인 것이다. 상황이 이러하다 보니 입시 교육과 관련된 정부 정책은 학생들 뿐만 아니라 학부모들의 관심속에서도 살얼음판을 걸어야만 했다. 지금도 수능이니, 학종이니 하는 대학 입시와 관련된 논쟁은 '여전히' 진행 중이다. 이리도 치열한 우리나라 입시 교육이 걸어온 길을 한 번에 살펴볼 수 있는 곳이 있다. 정독도서관에 위치한 서울교육박물관이다.서울교육박물관은 정독도서관 입구에 위치한다. 나이 지긋한 서울 토박이들에게 정독 도서관의 의미는 남다르다. 왜냐하면 바로 우리나라의 높으신 분들(?)이 많이 거쳐간 경기고등학교 자리에 있기 때문이다. 예전 붉은 흙이 많다 하여 홍현(紅峴)이라고도 불리운 이곳은 겸재 정선이 인앙제색도를 바라본 자리이기도 하고, 조선의 개화세력이었던 김오균, 서재필의 집터가 있던 땅이기도 하였다. 여하튼 이 터에 있던 경기고등학교가 1976년에 강남으로 이전하고 이듬해 1977년에 정독도서관이 만들어 진다. 바로 정독도서관의 건물 중 역사적으로 보존가치가 있다고 판단되는 한 동(棟)을 1995년 6월 15일에 서울교육사료관 개관하였다. 이후 2011년 2월에는 서울교육박물관으로 명칭을 변경하여 지금에 이르고 있다.현재 서울교육박물관에 보유된 교육 관련 자료는 총 13,540점이며 이 중 1,309점이 전시중이다. 130여 평의 전시장은 상설전시실과 특별전시실로 구성되어 있는데 삼국시대부터 오늘에 이르는 우리나라 교육의 발전 모습을 살펴볼 수 있도록 교육제도, 교육과정, 교육기관, 교육활동 등에 관한 각종 도표, 사진, 유물 등이 시대별로 잘 전시되어 있다. 특히 '교육과정기 전시실'에는 철수와 영희 그리고 바둑이가 주인공이었던 콩나물교실, 검은 교복에 하얀 칼라를 다시 한 번 살펴보아야 했던 교문 앞, 얼룩무늬 교련복의 고등학생들이 군사훈련을 받고 있는 옆자리에 오늘의 학생들이 컴퓨터와 함께 공부하고 있는 모습들이 생생하게 꾸며져 있다. 또한 이 곳에서는 관람객들이 7차에 걸쳐 개정된 우리나라 교육과정과 그에 따라 바뀌는 입시 교육의 전 과정을 한 눈에 살펴볼 수 있어 지난 40여 년간의 우리나라 입시의 변화도 생생히 느낄 수 있다.이외에도 서울교육박물관에는 서울시내 옛 고등학교 교복, 배지, 가방, 무시험 추첨기, 교과서, 풍금 등 오랜 기억을 떠올리게 하는 추억의 물품들도 많이 전시되어 있다. <서울교육박물관에 대한 여행 10문답> 1. 꼭 가봐야 할 정도로 중요한 방문지야? - 삼청동을 방문한다면 한 번은 가 볼만하다. 2. 누구와 함께? - 부모님이나 어린 자녀와 함께, 연인들과 함께. 3. 가는 방법은? - 정독도서관 입구. 3호선 안국역 1번 출구, 도보로 10분 4. 감탄하는 점은? - 서울 시내 고등학교의 여러 역사들. 삼청동 내에서 조용한 시간. 5. 명성과 내실 관계는? - 복잡한 주변 거리와 달리 한산하다. 6. 꼭 봐야할 전시물은? - 무시험 추첨기, 고등학교 배지, 교복, 교과서 등 7. 관람 예상 소요시간은? - 여유를 가지고 돌아보아도 20분. 8. 홈페이지 주소는? - https://edumuseum.sen.go.kr/edumuseum/index.do 9. 주변에 더 볼거리는? - 삼청동길, 경복궁, 북촌, 인사동 등등 10. 총평 및 당부사항 - 정독도서관 내에 위치한 서울교육박물관은 교육전문박물관으로 사료들이 훌륭하다. 정독도서관 내의 정원에서 잠시 쉬어가는 것도 좋다. 글·사진 윤경민 여행전문 프리랜서 기자 vieniame2017@gmail.com
  • 성중기 서울시의원 “장애인단체와 협업을 통해 현실적인 대책마련 필요”

    2017년 신길역 사망사고, 2018년 독립문역 골절사고, 2018년 방배역 선로추락사고 등 끊이지 않는 장애인 교통사고에도 서울시가 소극적인 자세로 일관, 교통약자의 대중교통 이용 편의성이 답보 상태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는 게 아니냐는 비판이 제기되었다. 서울시의회 성중기 의원(자유한국당, 강남1)은 제284회 정례회 행정사무감사를 통해 장애인 등 교통약자에 무관심한 서울교통공사의 무사안일 행정을 질타하고, 장애인을 비롯한 교통약자와의 소통과 협업을 통한 현실적인 교통약자 대책을 수립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성중기 의원이 서울교통공사로부터 받은 자료에 따르면, 최근 3년간 지하철 역사 내 장애인의 사망, 또는 추락 사고는 총 3건으로, 사고가 발생할 때 마다 장애인은 물론 일반 시민들까지 장애인과 교통약자의 이동권 확보와 안전 보장 요구가 높았으나, 서울시는 휠체어 리프트 조작버튼의 위치를 바꾸는 것 외에는 여타의 장애인 이동 편의시설 보완 및 개선 조치에 소극적인 태도로 일관하고 있다. 지난 11월 5일 방배역에서 일어난 장애인 추락사고 역시 장애인을 비롯한 교통약자의 대중교통 이용에 대한 서울시의 안이한 사고를 방증한다고 성의원은 주장했다. 당시 방배역에서는 승강장 안전문 보수공사 중 안전문이 철거된 상태에서 안내 및 보호 조치가 허술하여 시각장애인이 점자보도블럭을 따라 걷다 선로에 추락하는 사고가 발생했다. 또한 성중기의원이 승강장 내에 있는 기둥, 계단 등과 같은 시설물로 인해 휠체어와 유모차 등이 사실상 지나갈 수 없는 승강장이 다수 존재한다고 지적하고, 중장기적인 승강장 구조개선 및 역사 리모델링 계획 수립을 촉구했다. 현재 서울시내 지하철 1~8호선 역사 내에는 36곳의 승강장이 승강장내 기둥이나 계단 등으로 인해 보행폭이 1.5m미만이다. 시중에 판매되는 전동휠체어의 경우 폭이 약 70~80cm, 유모차는 일반 유모차의 경우 약60cm, 쌍둥이용 유모차의 경우 폭이 최대 90cm에 이른다. 구조물과 안전문 사이 보행공간이 1.5m 미만이면, 휠체어나 유모차 너비를 제외한 여유 공간이 한뼘 정도에 불과하여 구조물이나 안전문, 일반 승객과의 추돌이 불가피하다. 심지어 36개의 승강장 중 지축역과 수서역은 보행공간 폭이 80cm 미만으로 휠체어와 유모차의 통과가 불가능하다. 이에 성 의원은 “신길역 휠체어 리프트 조작버튼 위치 변경마저도 장애인 단체가 수개월간 끈질기게 요청한 뒤에야 선심쓰듯 바꿨다.”며 “계속되는 부상, 사망사고 발생에도 서울교통공사는 사실상 방관자였다”고 꼬집고 “장애인 이동정책을 수립하는데, 정작 장애인은 빠지고 비장애인이 책상에 앉아 실효성 없는 정책만 세우고 있는 것 아니냐”고 일갈했다. 또한 성 의원은 “2015년 장애인 이동권증진을 위한 서울시 선언에도 현재 서울교통공사가 운영하고 있는 역사 중 단 한 개의 역사도 BF(Barrier Free, 장애물 없는 생활환경)인증을 받은 곳이 없다”고 질타하면서 이제라도 장애인을 비롯한 교통약자와의 적극적인 소통과 협업을 통해 실효성 있는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성의원은 지하철 역사 및 승강장의 구조개선을 위한 연구용역을 실시하여 현재 이동동선에 문제가 있는 역사의 경우 개선방안 마련을 해줄 것을 주문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일본 숲유치원장 “교사가 주도하지 않고 언니·오빠랑 함께 배우며 자립구성원으로 기르는 게 중요”

    일본 숲유치원장 “교사가 주도하지 않고 언니·오빠랑 함께 배우며 자립구성원으로 기르는 게 중요”

    “기존에 운영했던 유치원과 달리 교사가 주도하지 않고 형과 누나·언니·오빠와 함께 배우면서 스스로 생각하고 판단하고 행동할 수 있는 자립적인 사회구성원으로 자라도록 하는 게 중요합니다.” 미국·유럽 등 전세계에서 견학코스로 많이 찾는 일본 고도모노모리 숲 유치원의 와카무리 원장이 강조한 말이다. 이달 초 일본 사회복지 연수에 나선 경기 부천시의회 행정복지위원회 7명의 의원들의 연수보고서가 눈길을 끌고 있다. 6일 부천시의회 행정복지위에 따르면 시의원들은 지난 1~2일 이틀간 고도모노모리 숲 유치원에 이어 방과 후 돌봄교실인 와쿠와쿠(두근두근) 플라자와 어린이문화센터 등 3개 기관을 찾았다. 의원들의 눈에 비친 일본 아이들의 눈은 맑았다. 지난 1일 방문한 사이타마현 인정어린이집인 고도모노모리 숲 유치원. 고도모노모리는 ‘어린이 숲’이라는 뜻이지만 산 속에도, 숲 속에도 있지 않았다. 숲속이나 자연환경이 잘 갖춰진 환경에서 아이들이 활동하는 것이 숲 유치원이었다. 또 인정어린이집은 어린이집과 유치원 장점을 통합한 것이다. 유럽이나 미국·중국·한국 등 세계 여러 나라에서 견학을 오는 곳으로 최고였다. 나무가 많은 곳에서 어린이들이 어린이답게 자랄 수 있는 이름이었다. 일본은 우리와 다르게 교육청도 가와사키 시가 관리한다. 한국은 교육부가 유치원을 보건복지부는 부천시 같은 기초자치단체를 통해 어린이집을 관리한다. 일본도 어린이집은 후생노동성이, 유치원은 문부과학성이 관리한다. 한국도 어린이집은 보건복지부, 유치원은 교육부가 관리한다. 그러나 일본은 유보통합 고민 결과, 저출산 해결을 위해 2012년 8월 ‘어린이·육아 지원법’을 제정해 내각부에서 인정어린이집 제도를 운영한다. 보육료는 국가가 정하는 상한금액 내에서 각각 시정촌(지자체)이 결정한다. 학부모가 지자체에 보육료를 납부하고 지자체가 운영비와 함께 인정어린이집을 지원하는 체계가 주목을 끈다. 정재현 부천시의회 행정복지위원회 위원장은 “한국 어린이집은 대부분 민간에서 출발해서 무상보육을 통해 국가가 개입을 늘려가는 식이어서 국공립 시설이 부족하지만 일본은 대부분 보육시설이 공립형”이라고 말했다. 홍진아 의원은 “숲 유치원은 모든 시설이 목조로 아이가 중심이 된 자연친화 공간이었다. 특히 놀이터와 마당엔 흙, 모래, 꽃, 나무가 가득하고 토끼·새도 있었다”며, “아이들은 숲에서 가져온 나뭇잎과 열매를 가지고 창의적 활동하는 모습이 엄마 입장에서 마냥 부러웠다”고 말했다. 지난 2일 오후에 찾은 가와사키시 후루카와 초등학교 와쿠와쿠(두근두근) 플라자. 말 그대로 두근두근 설레는 공간이다. 75평 규모 2층 건물에는 아이들이 가득하고 시끄럽다. 이곳은 학교 안의 섬과 같이 학교와는 다른 공간이고, 별도 위탁해 운영되고 있었다. 오후 7시까지 아이들을 돌본다. 아이들은 차고 넘친다. 이 제도는 2000년부터 시작됐다. 이곳은 올해 조성돼 시간대별로 모두 452명이 이용한다. 전체 학생의 절반가량이 이곳을 찾고 있다. 아이들은 프로그램을 즐기고 안전하게 집으로 돌아간다. 임은분 의원은 “두근두근이란 명칭 그대로였다. 한국과 달리 지도교사는 아이가 놀고, 즐기고, 배우는 것을 보조하는 역할을 했다. 적극 개입하는 일은 눈에 띄지 않았다. 끝나자마자 학원으로 달려가는 우리 현실에 비하면 아이들이 행복한 최고의 장소로 보였다”고 말했다. 구점자 의원은 “우리보다 여러 면에서 앞선 고민을 한 것이 보인다”며, “초등 돌봄교실 확대로 이어져야 하고, 교육자치가 더 확대돼야 한국에서 이 제도가 안착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어서 가와사키시 닛신초 어린이문화센터를 찾았다. 아이들이 자유롭게 이용하는 실내 자유놀이터와 같았다. 학습실과 유희실, 집회실, 사무실 등 다양한 공간에서 원하는 대로 게임을 하고 탁구도 친다. 140평 규모 3층 건물 일부 공간으로 아이들이 이용하기에 접근성이 다소 떨어질 것으로 보였다. 하지만 예상을 깨고 지난해는 무려 3만명의 아이가 다녀갔다. 아이들은 자유롭게 드나들었다. 부천의 아이러브맘 까페처럼 엄마와 함께 하는 공간도 있다. 아이는 놀고 엄마는 또래 엄마와 함께 수다 중이었다. 3선의 강병일 의원은 “일본이 왜 선진국인지 알 수 있었다. 연수중 보았던 노인과 장애인, 아이에 대한 체계적인 복지 시스템을 배웠다”며, “예산은 부족하지만 보편적 복지에 대한 고민과 노력을 볼 수 있었다”고 소감을 밝혔다. 이어 김성용 의원은 “아이들이 스스로 생각하고, 판단하고 행동할 수 있는 사회구성원으로 자랄 수 있도록 어려서부터 보육과 교육이 함께하는 조화로운 정책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김환석 의원은 “이번 연수는 3일에 한번 꼴로 일본 현장에서 모두 세 차례 연수보고서를 보도자료 형태로 배포했다”며, “페이스북 등 SNS를 통해 부천시민에게 실시간으로 일본 현장에서 연수를 보고했고 시민들에게 부끄럽지 않은 연수였다”고 자평했다. 이번 부천시의회 행정복지위원회의 일본 사회복지 연수에는 정재현 행정복지위원장, 김환석 의원, 강병일 민주당 당대표, 구점자 의원, 임은분 의원, 김성용 의원, 홍진아 의원, 이주형 부천시의회 전문위원 과장, 박화복 부천시 보육정책팀장, 부천시 장애인복지과 박순군 주무관, 부천시 노인복지과 조계성 주무관 등 13명이 동행했다. 10월 29일부터 11월 5일까지 7박8일간이었다 일본 사회복지 연수에 대한 세 번째 현장보고서에 이어 귀국 후 마지막 연수보고서를 발표하고, 부천시 관련부서에 송부할 예정이다. 이명선 기자 mslee@seoul.co.kr
  • 2004년에 태어난 소년이 파라과이 1부 리그 데뷔골 작렬

    2004년에 태어난 소년이 파라과이 1부 리그 데뷔골 작렬

    파라과이 프로축구에서 만 14세 소년이 프로 데뷔골을 신고했다. 화제의 주인공은 1부 리그 세로 포르테노 소속으로 일주일 전 성인 데뷔 경기에 나섰던 페르난도 오벨라르다. 그는 4일(현지시간) 오랜 라이벌 올림피아와의 수페르클라시코 전반 16분 선제골을 넣어 후반 14분 교체될 때까지 2-2 무승부에 한몫을 했다. 골키퍼를 여유있게 칩샷으로 따돌린 것이 인상적이었다. 올림피아의 동점 골을 뽑은 네스토르 카마초(31)와는 무려 17년 차이가 났다. 오벨라르는 2004년 1월 6일 아순시온에서 태어나 15번째 생일을 2개월 이틀 앞두고 있다. 키 172㎝에 포지션은 공격수다. 파라과이 1부 클럽들은 19세 이하 선수를 적어도 한 명은 그라운드에 서도록 만들어 역시 14세인 케빈 페레이라가 데포르티보 카피아타 소속으로 성인 무대 데뷔전을 치렀다. 오벨라르는 세르히오 디아즈(17세 1개월 28일)를 넘어 파라과이 1부 리그 최연소 득점자로 이름을 올렸지만 프로축구에서 그 나이에 골맛을 본 선수는 여럿 있었다. 한때 ‘차세대 황제’로 통했던 프레디 아두(미국)가 메이저리그사커(MLS) DC 유나이티드에서 첫 골을 터뜨렸을 때가 14세였다. 또 마우리시오 발디비에소는 볼리비아 1부 리그 경기에서 골을 뽑아 12세로 프로축구 최연소 득점 선수로 이름을 남겼다. 영국 BBC는 ‘확신이 서면 학교에 안 가도 된다(Sure beats school)’고 도발적인 문장을 덧붙였다. 이 경기는 무척 극적으로 전개됐다. 1-1로 연장에 들어간 뒤 마르코스 아코스타(세로 포르테노)가 추가시간 5분 페널티킥으로 다시 앞섰으나 8분 뒤 역시 자신이 얻어낸 페널티킥을 성공시켜 극적으로 비겼다. 두 팀 모두 한 명씩 퇴장 당할 정도로 거친 승부였다. 임병선 선임기자 bsnim@seoul.co.kr
  • “시각장애인도 관공서 오지 않고 서류 뗄 수 있어요”...강동구 무인민원발급기에 음성안내, 점자라벨 등 기능 개선

    “시각장애인도 관공서 오지 않고 서류 뗄 수 있어요”...강동구 무인민원발급기에 음성안내, 점자라벨 등 기능 개선

    서울 강동구에 사는 시각장애인 주민들은 이제 관공서를 찾지 않고 민원 서류를 발급받을 수 있게 됐다. 구가 관내 무인민원발급기에 시각장애인용 음성안내 서비스, 키패드, 점자라벨 등의 기능을 개선해 비장애인들도 기계를 어려움 없이 이용할 수 있도록 했다고 2일 밝혔다.시각장애인용 음성 안내 서비스는 음성 안내에 따라 키패드 조작이 가능하다. 이어폰으로도 안내를 들을 수 있다. 동전·지폐 투입구, 지문 인식기 등 주요 조작 부분에 점자 라벨이 세심하게 부착돼 있어 사용이 편리하다. 무인민원발급기는 신분증 없이 지문 확인으로 이용이 가능하다. 주민등록등·초본, 차량, 지적ㆍ건축, 복지, 농ㆍ수산, 병무, 지방세, 교육, 건강보험 등 민원 서류 84종을 뗄 수 있다. 구는 지역 내에 총 18곳에 무인민원발급기를 운영하고 있다. 이정훈 강동구청장은 “이제 모든 구민들이 관공서에 굳이 방문하지 않고도 무인민원발급기를 통해 저렴한 수수료로 밤이나 휴일에도 서류를 구할 수 있게 됐다”며 “앞으로도 사회적 약자들이 더욱 원활하게 민원 행정 서비스를 누릴 수 있도록 섬세하게 제도를 개선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정서린 기자 rin@seoul.co.kr
  • 손 안 닿는 투입구·앵무새 음성안내… 장애인 울리는 무인발급기

    손 안 닿는 투입구·앵무새 음성안내… 장애인 울리는 무인발급기

    휠체어를 타는 지체장애인 이모(29)씨는 30일 주민등록등본을 떼려고 무인민원발급기와 한참을 씨름하다가 결국 포기했다. 장애인용 키패드를 통해 원하는 서비스를 찾았지만 정작 지폐 투입구가 높아 휠체어에 앉아서는 도저히 이용할 수가 없었다.시각장애인 임모(31)씨도 음성안내 서비스를 믿고 무인민원발급기 이용에 도전했지만 이내 좌절했다. ‘서비스를 선택하세요’라는 음성은 들렸지만 어떤 서비스를 어떻게 눌러야 할지는 알려 주지 않았기 때문이다. 임씨는 “공공기관만큼은 장애인 접근성이 높을 것으로 기대했지만 착각이었다”면서 “장애 유무와 관계없이 누구나 편리하게 이용할 수 있는 환경이 조성됐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몸이 불편한 장애인도 비장애인과 같이 편리한 공공서비스를 누릴 권리가 있다. 하지만 장애인에게 아직까지 이런 혜택은 멀기만 하다. 국민 누구나 주민등록등본을 비롯해 각종 서식을 편하게 뗄 수 있도록 도입한 무인민원발급기는 장애인에게 편하지 않았다. 동주민센터에 있는 것만이 아니다. 기차역에 있는 승차권 자동발매기나 공항의 셀프체크인 단말기도 마찬가지다. 이용자 편의를 위해 만들어졌지만 더욱 배려가 필요한 장애인 편의와는 거리가 있었다. 공공기관에 설치되는 무인민원발급기는 행정안전부가 고시하는 ‘행정사무정보처리용 무인민원발급기 표준규격’에 따른다. 장애인도 편리하게 이용하도록 장애인용 키패드, 음성안내·확인메시지 서비스, 점자 라벨, 이어폰 소켓은 아예 ‘필수 규격’으로 정해 놨다. 그러나 필수라는 단어가 무색할 정도로 해당 규격을 적용한 무인기 비율은 높지 않았다. 국회 행정안전위원회 소속 소병훈 더불어민주당 의원실에 따르면 지난 8월 기준 전체 무인발급기 3843대 중 필수 규격이 적용된 것은 2211대(57.5%)에 그쳤다. 전국 17개 광역자치단체별로 필수 규격 적용 비율이 가장 낮은 곳은 제주(32.5%)였고, 경기(44.6%)와 인천(53.3%)이 그다음으로 낮았다. 행정중심도시로 계획된 세종(75.9%)이 전국에서 가장 높았다. 휠체어에 앉아 무인민원발급기를 조작하도록 배려하는 것이나 시각장애인을 위한 촉각모니터(점자모니터), 저시력자를 위한 화면 확대 기능 등은 선택 규격으로 분류한다. 선택이지만 몸이 불편한 사람들이 원활하게 이용하는 데엔 필수적이다. 해당 기능을 무인기에 추가할지 여부는 지자체가 자율적으로 정한다. 그러다 보니 선택 규격 적용 비율은 평균 27.3%로 필수 규격 비율의 절반에도 미치지 못한다. 필수 규격 적용 비율이 높아 그나마 장애인을 배려했다고 평가되는 세종도 시각장애인을 위한 점자모니터를 적용한 기기는 지난 8월까지 단 한 대도 없었다. 제주는 선택 규격 적용 비율이 9.4%로 가장 낮았다. 그나마 무인민원발급기는 현황이라도 관리하고 있지만 코레일의 승차권 자동발매기나 한국공항공사의 셀프체크인 단말기는 기초적인 실태조사조차 이뤄지지 않았다. 서울신문이 소 의원실로부터 받은 한국정보진흥원의 ‘키오스크 장애인 접근성 현황 조사보고서’에 따르면 이 기기에서도 문제가 여전했다. 충북 청주시에 있는 한 승차권 자동발매기는 모든 작동이 터치 스크린으로만 진행됐다. 시각장애인은 전혀 사용할 수 없다. 메뉴를 고르거나 화면을 바꿀 때도 소리나 진동 피드백이 없어 시각장애인은 진행 현황을 파악할 수 없었다. 작동 부분이 1m 37㎝ 이하로 낮은 편이었지만 휠체어 사용자는 화면에 간신히 손을 뻗어야 닿았다. 화면도 사용자 쪽으로 기울어지지 않아 휠체어 사용자가 앉아서 기기를 조작하기가 어려웠다. 청주국제공항에 있는 셀프체크인 단말기도 모든 정보가 화면에 나타났지만 이를 대체할 점자나 소리 자료가 제공되지 않았다. 터치 스크린의 위치도 높아 휠체어에 앉아서 사용하기는 무리라고 보고서는 밝혔다. 정부는 2007년 ‘금융자동화기기 접근성 지침’을 제정했다. 2016년엔 공공단말기를 설계·제작할 때 장애인의 접근성을 보장하도록 하는 가이드라인까지 만들어 배포했다. 하지만 기기 제작업체가 해당 가이드라인을 반드시 지켜야 한다는 인식이 낮아 장애인 접근성은 좀체 나아지지 않고 있다. 이에 장애인 접근성을 반드시 보장하는 법적 의무가 없기 때문이라는 주장도 나온다. 미국 장애인법(ADA)에는 금융자동화기기나 무인판매기와 관련된 사항을 규정하고 있는데 디스플레이, 점자 안내, 스크린 등 세세한 부분에서도 장애인 접근성을 철저히 보장해 차별받지 않도록 했다. 유럽연합(EU)에서도 관련법 제정을 논의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소 의원은 “사회적 약자가 차별받는 요소를 없애고 개선하는 일은 국가의 마땅한 책무”라면서 “행안부와 지자체는 장애인 접근성을 보장하는 선택 규격 적용을 확대할 제도적 개선 방안을 마련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오경진 기자 oh3@seoul.co.kr
  • 킨 2000년생인데 벌써 22경기 출전, 국내로 눈 돌리면

    킨 2000년생인데 벌써 22경기 출전, 국내로 눈 돌리면

    2000년에 태어난 밀레니엄 키드들이 유럽축구를 뒤흔들고 있다.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풀럼의 라이언 세세뇽은 지난 20일(이하 현지시간) 카디프시티와의 9라운드 팀의 두 번째 동점 골을 넣어 EPL 최초의 2000년생 득점자로 이름을 올렸다. 현재 EPL에서 뛰는 밀레니엄 키드는 여덟 명인데 세세뇽은 맨체스터 시티 소속인 필 포든과 함께 현재 9라운드까지 진행된 데뷔 시즌의 모든 경기에 모두 출전해 EPL에서도 가장 앞서가는 2000년생 선수들이다.하지만 둘보다 훨씬 더 많은 족적을 유럽축구에 남긴 잉글랜드 선수가 있다고 영국 BBC가 21일 전했다. 바로 제이돈 산초로 지난 주 크로아티아와의 유럽축구연맹(UEFA) 네이션스리그 경기를 데뷔전으로 치르며 2000년생으로 가장 먼저 삼사자 군단의 상징을 가슴에 달았다. 지난해 맨시티에서 보러시아 도르트문트로 이적해 분데스리가 1군의 주전 자리를 확고히 꿰차 리그 20경기에 출전했다.그보다 한 수 위가 있다. 지난 시즌 베로나에서 유벤투스로 임대된 미드필더 모이스 킨은 22경기에 출전해 유럽 5대 빅리그에서 뛰는 2000년생 가운데 가장 많은 출전 경험을 자랑한다. 세세뇽은 18세 154일로 풀럼의 최연소 EPL 득점 선수지만 전체 EPL 최연소 득점 1위인 제임스 본(위건)의 16세 271일에 비하면 한참 나이 든 선수가 됐다. 본은 에버턴 유니폼을 입었던 2005년 4월 10일에 크리스털 팰리스를 상대로 골맛을 봤다.시오 월콧(에버턴)은 16세(143일)에 잉글랜드 챔피언십(2부 리그)에 데뷔했고 아스널 미드필더 애런 램지도 16세 때 EPL 잔디를 밟았다. 세세뇽은 또 EPL 역대 최연소 득점 톱 10에도 들지 못할 정도로 나이가 많은 축이다. 국내 프로축구로 눈을 돌리면 1986년생인 한동원은 2002년 5월 16세 25일의 나이로 K리그 최연소 출전 기록을 세웠다. 울산 골키퍼 김승규는 고교 3학년이었던 2008년 11월 엔트리에 이름을 올렸다. 이청용(보훔)과 고명진(알라얀), 고요한(FC 서울) 등은 학업을 포기하고 곧바로 프로 무대에 뛰어든 선수들이다. 그런데 K리그에서 뛰는 고교생 선수는 그 뒤 12년 동안 나오지 않았다. 2006년 드래프트를 재도입하면서 프로 계약 조건으로 고교 졸업 예정자나 만 18세 이상이어야 한다는 제한 조건을 신설한 데 따른 것이었다. 하지만 지난 1월 고교생 신분으로도 프로 구단과 계약을 맺고 공식 경기와 FA컵 경기에도 나설 수 있는 준프로계약 제도가 시행돼 고교생 프로 선수가 나올 수 있게 됐다. 수원 매탄고 3학년인 골키퍼 박지민이 K리그 첫 준프로계약 선수로 수원 유니폼을 입고 지난 4월 29일 전북 원정 경기 출전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그라운드를 실제로 밟지 못했지만 12년 만에 출전 엔트리에 이름을 올린 고교생 선수가 됐다. 그리고 스플릿이 확정된 33라운드까지 한 경기도 나서지 못했다. 임병선 선임기자 bsnim@seoul.co.kr
  • [흥미진진 견문기] “현재에서 과거 시공간으로 이동하는 느낌”

    [흥미진진 견문기] “현재에서 과거 시공간으로 이동하는 느낌”

    현재의 시공간에서 점점 과거의 시공간으로 옮겨 간 것 같은 코스였다. 윤현경 해설사를 따라 광나루 터 표석을 보러 출발했다. 40년이 돼 가는 워커힐아파트는 재건축이 예정돼 있어 미래유산으로 지정할 수 없었다고 한다. 80년이 넘은 충정아파트처럼 오래된 역사를 간직한 아파트를 보는 게 점점 어려워질 것 같다.한강 쪽으로 방향을 돌려 내리막길을 내려가니 오래된 가로수들이 가을 분위기를 내고 있었다. 좀더 내려가니 흘러가는 강물이 바로 코앞에서 보이는 곳에 광나루터 표석이 있었다. 광진 정보도서관 건물 일부분이 배 모양으로 만들어져 있어서 이곳이 나루터였다는 걸 알려 주고 있었다. 강변길을 벗어나 광진교로 올라갔다. 푸른 하늘을 배경으로 한강변 건물들이 한눈에 들어왔다. 보행자를 위해 특화된 다리라는 설명처럼 광진교에는 화단도 예쁘게 조성돼 있었고 음악이 나오는 의자도 마련돼 있었다. 다리 기둥 아래쪽에 있는 광진교 8번가 안으로 들어갔다. 다리 아래에 이런 전망대 시설이 돼 있는 곳은 전 세계에 3곳뿐이라고 한다. 광진교 다리 위에서 행정구역이 강동구로 바뀌었다. 강동구에 속한 광진교 남단에서는 서거정의 강동예찬시비를 보았다. 도미부인상 옆에는 광진교의 옛 교명주가 있었다. ‘단기 4269년 9월 30일 준공’이라고 쓰여 있었는데 일제강점기 때 만들어진 교명주의 돌 색깔이 이 다리의 역사가 얼마나 오래됐는지를 알려 주는 것 같았다. 주택가 샛길을 걸어 도착한 곳은 서울시미래유산인 한국점자도서관이었다. 한국 최초의 점자도서관이고 시각장애인, 청각장애인들을 위해 점자도서나 녹음 도서를 우편이나 온라인으로 대출해 주고 있다. 다음 장소인 암사동 선사유적지로 향했다. 강동선사문화축제를 알리는 현수막이 걸려 있었고, 거리 전체가 들떠 있는 것처럼 느껴졌다. 도로 양쪽에는 빗살무늬토기 모양의 종이등이 걸려 있어서 이곳이 선사유적지임을 한눈에 알게 해 줬다. 현재에서 과거로의 여행은 또 다른 상상을 넓혀 주는 경험이었다. 전혜경(책마루독서교육연구회)
  • [미래유산 톡톡] 긴 역사만큼이나 갖은 사연 품은 광진교

    지난 13일 투어단이 찾은 광나루 일대의 서울미래유산은 천호대교와 강변테크노마트, 한국점자도서관 등 3곳이었다. 점자도서관은 탐방했지만 코스 사정상 천호대교와 테크노마트는 광진교 쉼터에서 바라보는 것으로 만족해야 했다. 한국점자도서관은 1969년 시각장애인 육병일 선생이 사재를 털어 종로5가에 설립한 게 모체이다. 여러 곳을 전전하다가 1979년 지금의 장소로 이전했다. 당시 문교부에 등록한 우리나라 최초의 점자도서관이다. 1980년대 찾아가는 이동도서관, 시각장애인들의 사회 참여를 위한 정부간행물 보급, 인터넷 전자도서관 개관 및 디지털 토킹 북을 도입했다. 1985년부터는 중도실명자를 위한 상담도 했으며 시각장애인뿐 아니라 촉각도서와 점자라벨 도서를 활용해 독서에 지장이 있는 사람을 위한 서비스도 제공한다. 시각장애인의 특성상 방문객은 거의 없고, 대부분 전화 문의 후 우체국 무료 택배로 도서를 대출받고 반납한다. 이곳을 예약 방문하면 점자와 녹음도서의 제작 과정을 볼 수 있다. 역사사료관에서 점자관련 기기 관람도 가능하다. 점자를 발명한 프랑스의 루이 브라유(1809~1852)는 5살 때 시력을 잃은 뒤 15세 때 6개의 점으로 알파벳을 고안해 점자체계를 완성했다. 우리나라도 브라유 점자를 도입, 1926년 박두성 선생이 ‘훈맹정음’을 만들었다. 그는 맹인들의 세종대왕이다. 광진교가 서울미래유산으로 선정되지 못한 이유가 궁금하다. 1936년 준공된 광진교는 광진구 광장동과 강동구 천호동을 잇는 다리다. 광나루의 지정학적 중요성에 걸맞게 서울에서 한강대교에 이어 두 번째로 오래된 다리이지만 한국전쟁 때 폭파됐다가 1952년 복구됐다. 1994년 철거된 뒤 2005년 새로 지었다. 서울에서 유일한 보행전용도로를 지향했으나 차량통행이 없는 보행자 전용다리가 되지 못하고 차량보다 사람이 우선하는 자리로 자리를 잡았다. 잠수교를 제외한 서울의 모든 다리에 ‘대교’라는 호칭이 붙었지만 광진교는 제외됐다. 서울의 핫플레이스로 떠오른 광진교 8번가를 비롯, 이 다리가 품고 있는 사연만큼은 미래유산에 손색이 없는 것 같다. 서울미래유산연구팀
  • [2018 서울미래유산 그랜드투어] 서울서 문명 처음 싹튼 강동…‘한강의 기적’까지 이뤄냈네

    [2018 서울미래유산 그랜드투어] 서울서 문명 처음 싹튼 강동…‘한강의 기적’까지 이뤄냈네

    신석기·한성백제 거쳐간 고대도시 1963년에야 서울 편입한 신생도시 거북바위 절터에 자리잡은 암사동 1925년 대홍수, 역사 속 유물 드러나서울신문이 서울시, 사단법인 서울도시문화연구원과 함께하는 ‘2018 서울미래유산-그랜드투어’ 제24회 강동(광나루길) 편이 지난 13일 광진구 광장동과 강동구 천호동 및 암사동 일대에서 진행됐다. 각종 행사와 모임이 겹치는 가을 황금 주말을 맞았지만 서울미래유산을 사랑하는 참석자들은 만사를 제쳐 놓고 투어에 동참했다. 옷을 껴입고 나온 이들은 윗도리를 벗어야 했다. 종착지인 암사동 유적지에서는 때마침 제23회 강동선사문화축제가 열리고 있어서 서울에서 가장 오래된 마을축제를 만끽했다. 행사 기간 중이어서 입장료는 무료였다.이날 오전 10시 지하철 5호선 광나루역 2번 출구에서 집결한 투어단은 광진정보도서관 앞 광나루 표석을 보고, 광진교에 올라 올림픽대교·천호대교·강변테크노마트·롯데월드타워가 한데 어울린 한강 조망을 감상했다. 이어 광진교 8번가~도미부인상~서거정의 강동예찬비~한국점자도서관~선사마을~암사동 선사유적 순으로 코스를 밟았다. 해설을 맡은 윤현경 서울도시문화지도사(이화여대 박사 과정)는 문학예술경영학 석사답게 전문성을 살려 답사단을 이끌었다. 참가자들은 “내가 사는 곳의 역사를 알 수 있어서 좋았다”, “해설자의 성실함이 돋보였다”, “광진교 8번가, 서울에 이런 곳이!” 등의 호평을 설문에 남겼다. 서울의 동쪽 끝에 위치한 강동구는 이중성을 가진 도시다. 서울에서 가장 오래된 고대도시이지만 건재 순으로 따지면 서열이 그렇게 높지 않은 신생도시이다. 6000년 전 신석기 시대 유물이 쏟아지고, 2000년 전 한성백제의 역사가 살아 숨 쉬는 선사시대와 고대의 도시인 데도 불구하고 서울 진입은 늦었다. 1963년 광주군 구천면에서 서울 성동구로 처음 편입됐고, 1979년 강남구에서 분구했다. 강동구를 대표하는 랜드마크는 암사동이다. 한성백제 역사는 송파구에, 광나루 영광은 광진구에 각각 넘겨주고 암사동 선사유적지를 차지했다. 서울에서 구석기시대를 거쳐 신석기시대와 청동기시대에 사람이 집단으로 거주한 흔적이 가장 뚜렷하게 남은 곳이 암사동이다. 그러나 오래된 도시라는 이미지는 강동구의 빛과 그늘이다. 암사동은 ‘바위절 마을’(岩寺洞)을 한자로 옮긴 지명이다. 암사동 산 23번지 거북이 모양의 바위 위에 지어진 절이라고 하여 구암사(龜岩寺)라고 했다. 그러나 강동구 홈페이지에는 “신라시대에 절이 9개 있어서 구암사(九岩寺)라고 하였다”라는 근거 없는 유래 설명이 붙어 있다. 구암사 옛 터에는 구암정(龜岩亭)이 있다. 대원군의 서원철폐령이 내려지기 전까지 구암서원(龜岩書院)이 있던 자리이기도 하다. 신증동국여지승람에는 이 자리에 있던 백중사를 암사라고 기록하고 있고, 서거정이 지은 ‘백중사’라는 시를 통해서도 구암사와 백중사가 이름은 다르지만 동일한 장소에 있던 사찰임을 알 수 있게 한다.2010년 강동문화원에서 펴낸 ‘강동역사와 문화’에 “암사동 동명의 유래는 백중사에서 연유한다. 예부터 백중사를 바위절이라고 불렀으며 이 바위절을 인용해 암사동의 유래가 됐다. 삼국시대 때 암사동에 절이 9개 있었다는 말은 큰 오류다”라고 바로잡았다. 구 홈페이지 오류부터 수정해서 선사유적지에 서 있던 ‘거북바위절’이라는 지명의 유래를 되찾기 바란다. 암사동 선사유적지는 1925년 을축년 대홍수 이전까지는 망각의 장소였다. 대홍수로 한강변의 가옥과 전답이 모조리 수몰되고, 떠내려갔으며, 땅속이 뒤집혔다. 사대문 안까지 물이 찼다고 하니 홍수의 피해는 엄청났을 터이다. 2만여명이 사망하고, 30여만명의 이재민을 남긴 2011년 동일본 대지진에 버금가는 재앙이었을지도 모른다. 이때 뜻하지 않게 뭍으로 드러난 게 암사동 선사유적이다. 신석기시대를 대표하는 빗살무늬토기를 품은 유물층이 솟아났다. 한강은 우리 문명의 젖줄이자 역사의 물줄기였다. 한강 물줄기가 서울과 처음 만나는 강동지역에 선사시대와 한성백제시대 문화유적이 집중적으로 분포한 데 주목해야 한다. 한강 유역의 신석기 유적 140여곳 중 대표적 유적지인 암사동은 을축년 대홍수가 남긴 유물이며, 뼈아픈 기억 단자이다. 또 한 번의 반전은 이 사건을 계기로 소양강댐과 팔당댐을 건설, 한강 통제에 성공했기에 1980년대 한강의 기적이 가능했다는 점이다. 투어단이 찾아간 광진교 옛 교명주(橋名柱) 옆에 백제시대 정절의 여인을 상징하는 도미부인의 전신상과 전설이 새겨져 있다. 생뚱맞게 이곳에 서 있는 이유를 모르겠다. 혹시 이곳을 도미나루라고 착각하지는 않을지 걱정스럽다. 도미나루는 따로 있다. 신경림 시인이 ‘목계장터’에서 “뱃길이라 서울 사흘 목계나루에”라고 노래한 것처럼 남한강 물길의 시발점 충주 목계에서 서울까지는 뱃길로 사흘 거리였다. 남한강과 북한강이 합쳐지는 두물머리를 거쳐 족자섬과 다산 정약용이 나고 자라 묻힌 마재~소내나루 다음 나루가 도미나루이다. 여기서 팔당~당정섬~덕소~미음나루~돌섬을 거치면 광나루에 도착한다. 지금으로 치면 서울역이나 김포공항, 인천국제공항에 도착한 것과 마찬가지다. 광나루는 서울에서 광주 가는 단순한 나루가 아니라 한강의 동쪽 관문이었다. 1973년 팔당댐이 완공되기 전까지 한강을 오르내리던 황포돛배가 다니던 물길이다. 강배와 뗏목의 길이다. 서해안에서 한강을 거슬러 오르던 바다배와는 모양이 다르다. 거친 파도를 헤쳐야 하는 바다배는 배 밑을 둥글거나 뾰족하게 만든 반면 강배는 얕은 여울에서 강바닥에 긁히지 않도록 평평하다. 소금이나 젓갈, 생선을 실은 바다배는 조류를 타고 한강으로 들어와서 양화진이나 마포나루에 짐을 부렸다. 이곳에서 강배에 짐을 옮겨 싣고 서강~용산~한강진~두뭇개~뚝섬~송파~광나루를 거쳐 내륙으로 들어갔다. 목계나루를 떠난 강배는 주로 세곡선이나 땔감용 나무로 만든 뗏목이었다. 남한강 상류에서 곡물을 실은 세곡선은 용산과 서강의 창고까지 들어왔다. 물길로 나르고 운반한다고 해 조운선(漕運船)이라고도 했다.우리는 흔히 강남 개발 이전까지 한강의 남쪽 지역을 허허벌판으로 잘못 알고 있다. 조선의 사대문 중심 역사서술을 일제강점기와 해방 후에 그대로 수용한 탓이다. 영등포가 처음으로 서울에 편입된 이후 1970년 한남대교와 경부고속도로가 놓일 때까지 강남은 ‘고요한 목초지’로 묘사되곤 한다. 실제로 그랬을까? 사실과 다르다. 18세기 이후 서울 사대문은 중세 봉건 왕도의 성격이 강했지만, 한강변은 역동적인 상업도시였다. 사대문 밖은 신분보다 돈으로 생업을 삼았으며, 돈이면 안 되는 일이 없는 요지경 세상이었다. 전국의 장사꾼과 일꾼이 몰려와 한강변 성저십리(성 밖 10리)에 거주했다. 세종(1428년) 때 호구조사 결과를 보면 도성 안 인구는 10만 3328명인 데 반해 도성 밖에는 6044명이 살았다. 도성 밖 인구는 전체 서울인구의 10%에 못 미쳤다. 그러나 정조(1789년) 대에 가면 도성 안에 11만 2371명이 살 때 성 밖에는 7만 6782명이 살았다. 18세기 후반 한강변을 중심으로 한 도성 밖 인구가 전체 서울인구의 절반이 넘었다. 한강은 전국의 뱃길을 연결하는 최대의 소비시장을 낀 물류 중심지였다. 전국 팔도에서 물품을 싣고 서울에 모여드는 배가 연간 1만척이 넘었다. 한강변은 흥청거렸다. 을축년 대홍수가 이 모든 것을 휩쓸고 갔을 뿐이다. 서울에서 가장 먼저 문명이 싹튼 강동지역을 비롯한 한강의 남쪽은 천지개벽을 기다리고 있었다. 글 노주석 서울도시문화연구원장 사진 문희일 연구위원 ●다음일정:상암동(문화비축기지) ●일시:10월 20일(토) 오전 10시~낮 12시 ●집결장소:지하철 6호선 월드컵경기장역 2번 출구 앞 ●신청(무료):서울미래유산 홈페이지(futureheritage.seoul.go.kr)
  • 일반고 내신 1등급, 특목고선 4등급… 진학 신중하라

    일반고 내신 1등급, 특목고선 4등급… 진학 신중하라

    한 달여 앞으로 다가온 대학수학능력시험을 준비하고 있는 고3 수험생들 못지않게 바쁜 학생들이 있다. 대입의 전초전인 고입을 치러야 하는 중3 학생들이다. 올해 중3 학생들은 새롭게 바뀌는 2022학년도 대입을 처음 치러야 한다. 또 지난해까지 전기에 따로 진행되던 외국어고(외고)·자율형사립고(자사고) 입학전형이 올해부터 일반고와 함께 후기에 동시 진행된다. 2022학년도 대입에서는 외고·자사고 등 특수목적고(특목고)와 일반고 중 어디가 유리할까. 외고·자사고를 가기 위해서는 어떤 준비가 필요할까. 2019학년도 고입에 대한 궁금증을 전문가들의 도움을 받아 정리해 봤다.2022학년도 대입 개편안에서 수능 위주 정시가 더 확대되는 것으로 결정되면서 통상적으로 정시 전형에 강한 외고나 자사고 등 특목고가 더 유리해질 것이라는 분석이 나왔다. 그러나 전문가들은 무턱대고 외고나 자사고에 진학하는 것은 신중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종로학원하늘교육에 따르면 올해 전국 단위 상위권 자사고의 인문계 학생 중 94.4%, 자연계 중 98.6%가 정시로 서울 소재 대학에 진학 가능한 것으로 추정된다. 반면 서울 소재 일반고의 경우 강남구의 상위권 일반고의 인문계 학생 중 45.5%가, 자연계는 58.8%가 서울 소재 대학 진학이 가능한 것으로 분석된다. 정시가 확대되면 외고나 자사고가 유리하다는 뜻이다. 그러나 상대적으로 상위권 학생이 몰리는 만큼 내신의 불리함은 감수해야 한다. 서울 소재 상위권 일반고 인문계 내신 1등급 학생이 전국 단위 자사고 상위권 학교에서는 내신 4~5등급, 서울 소재 상위권 외고에서는 내신 3~5등급을 받을 것으로 추정된다. 자신이 내신에 상대적으로 강하다고 생각한다면 외고·자사고에 지원하는 것이 유리하지만 그렇지 않다면 일반고 진학이 더 유리할 수 있다는 뜻이다. 외고·자사고·일반고의 차이점을 파악하고 진학하는 것도 중요하다. 외고의 경우 영어 외에 중국어·독어 등 제2외국어를 전공어로 선택해야 하기 때문에 해당 과목에 대한 공부를 상대적으로 더 많이 해야 한다. 대원외고의 경우 고교 3년간 전공어와 영어(회화·심화 등)가 전체 수업에서 차지하는 비율이 35.3%(현 고1·학교알리미 공시기준)였다. 국·영·수 수업 비중은 22.5%였다. 반면 일반고나 자사고는 국·영·수 비중이 상대적으로 높다. 자사고인 외대부고(인문사회 과정)의 경우 전공어와 영어 추가 수업이 없어 국·영·수 수업의 비중이 41.1%(현 고1·학교알리미 공시기준)로 대원외고보다 높았다. 올해부터 외고·자사고·국제고 등 특목고 지원 시기가 전기에서 후기로 바뀌었다. 지난해까지는 해당 고등학교에 지원하는 학생들은 전기모집에 지원한 뒤에 합격 여부를 보고 후기에 일반고를 지원하면 됐지만 올해부터는 동시에 지원해야 한다. 서울 지역 학생의 경우 3단계로 지원이 가능하다. 특목고 진학을 고려하는 학생이라면 1단계에 특목고를 지원한 뒤 2단계에 거주지 내 일반고 2곳을 지원할 수 있다. 1, 2단계 지원 학교에 모두 탈락한 특목고 지원자는 교육청이 통학 편의를 고려해 미달된 일반고에 임의 배정된다. 특목고 지원 계획이 없는 학생은 1단계부터 지역 내 원하는 학교 2곳을 지원하고 2단계에 다시 2곳을 지원해 총 4곳의 일반고를 지원할 수 있다. 특목고에 지원하지 않는 학생은 1단계에서 서울교육청에서 운영하는 22개 과학중점학급 운영학교(경복고·용산고 등)와 4개 예술·체육중점학급 운영학교(대원여고 등)에 지원할 수 있다. 당초 특목고 지원자는 2단계에 원하는 학교에 지원할 수 없었지만 지난 6월 헌법재판소에서 자사고 지원자의 일반고 이중 지원을 금지하는 초·중등교육법 시행령 조항의 효력을 정지해 달라는 자사고 측 가처분 신청을 받아들이면서 특목고 지원자도 일반고 지원이 가능해졌다. 전국 외고와 국제고 1단계 전형의 영어 성적 평가 방식이 기존의 ‘절대평가(2학년)+상대평가(3학년)’에서 2~3학년 성적 모두 절대평가로 완화되면서 1단계를 통과하는 학생수가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종로학원하늘교육 관계자는 “1단계 동점자가 많아지면 영어 외 국어, 사회 과목 성적으로 우열을 가리기 때문에 국어, 사회 과목 성적 관리도 신경 써야 할 것”이라고 조언했다. 또 전국 단위 자사고 중 민족사관고, 천안북일고는 1단계 선발배수가 줄어들어 1단계 합격선이 다소 높아질 것으로 보이며 상산고, 외대부고, 김천고의 경우 올해부터 2단계 서류 평가가 제외돼 면접 중요도가 상승할 전망이다. 특목고의 자기소개서는 크게 자기주도학습, 지원 동기, 인성 세 부분으로 구성된다. 각 사례는 추상적인 내용보다 구체적 사례를 중심으로 서술하는 것이 좋다. 결과만 나열하기보다는 활동의 계기와 과정, 성과 등을 서술하면서 느낀 점과 활동 후 변화를 구체적으로 기술하는 것이 유리하다. 면접은 주로 자기소개서를 기반으로 이뤄진다. 본인이 쓴 자기소개서 내용을 다시 파악하고 면접에 임해야 한다. 또 일부 자사고는 준비가 필요한 제시문 기반의 면접을 실시하기도 한다. 최근 3년간 기출문제 등을 숙지하고 가는 것도 도움이 된다. 박재홍 기자 maeno@seoul.co.kr
  • 장애인도 노인도 모두 품는 순천… ‘유니버설 디자인 도시’ 실험

    장애인도 노인도 모두 품는 순천… ‘유니버설 디자인 도시’ 실험

    일본 규슈 후쿠오카에 있는 텐진 지하가는 후쿠오카현의 대표 관광지다. 이 텐진 지하가를 후쿠오카 명물로 만든 일등공신은 다름 아닌 화장실이다. 이곳에 대규모 서재를 꾸몄고, 입구에는 세련된 전시물들을 진열해 미술관에 들어가는 기분을 느낀다. 다양한 언어로 화장실 안내 표지판을 만든 건 기본이고, 입구에는 진입로 턱을 없애 휠체어로 자유롭게 드나들 수 있도록 했다. 개수대 높이를 낮추고 다양한 높이의 거울을 비치해 이용자 모두 자신의 모습을 살펴볼 수 있다. 변기에는 노인이나 장애인들도 쉽게 이용할 수 있도록 손잡이를 설치했다. ‘남녀노소 누구나 불편하지 않고 소외감 없이 제품이나 서비스를 즐길 수 있어야 한다.’ 이러한 생각에서 나온 정책이 유니버설 디자인이다. 성별, 국적, 장애 유무와 상관없이 누구나 즐길 수 있는 제품이나 환경, 디자인을 말한다. 이러한 개념이 도시로 확장한 게 ‘유니버설 디자인 도시’다. 순천시는 관광객과 주민 등 모두가 편안한 유니버설 디자인 도시를 만들겠다고 9일 밝혔다. 교통, 관광, 복지 등 안전하고 편리한 도시를 정착시키는 데 중점을 두겠다는 것이다.시는 도심 지역 주차장 부족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공터를 공유주차장으로 조성해 운영 중이다. 건축 예정이 없는 공터나 자투리땅 등의 토지 소유자에게 사용 승낙을 받았다. 토지 소유자에게는 재산세를 면제해 주고 주민자율 공유 주차장으로 활용하고 있다. 올해 상반기에 28곳에 무료 주차장 512면을 만들었다. 또 원도심 등 주차 문제가 심각한 5곳에 설치하고 있다. 공유 주차장은 주차장 부족 문제 해결뿐 아니라 주변 환경정비 효과까지 있어 호응이 높다.●무료 공유주차장 상반기 28곳 512면 설치 시는 편리한 시내버스 이용을 위해 시민 중심의 노선 개편도 추진하고 있다. 이용자 편의를 중심으로 생활권역별 환승 시설을 도입했다. 편리한 환승 체계를 구축하고 읍·면 지역 원거리 노선 개편, 신도심 교통 서비스 등에 중점을 두고 추진할 예정이다. 노선 개편안에 대해 지역별 주민 의견을 수렴하고 공청회 등을 열어 확정할 계획이다. ●어린이 보호구역에 스마트 횡단보도 만들어 어린이, 노인, 장애인, 오지마을 주민 등 교통 약자를 위한 이동편의 지원 및 안전시설 개선에도 힘쓴다. 어린이 보호구역 내 보행자 무단횡단 방지와 교통안전 의식을 높이기 위해 스마트 횡단보도를 설치하고 있다. 교통 노약자를 대상으로 교통사고 안전용품도 제작해 보급할 계획이다. 버스가 운행하지 않는 벽지마을 주민들의 이동권을 보장하고 교통편의를 위해 마중택시를 동 지역까지 확대 운행하고 있다. 마중택시는 승강장까지 거리가 1㎞ 이상인 읍·면·동에 해당된다. 장애인 이동편의를 위한 저상버스는 예약 서비스로 편의를 도모한다. 유니버설 디자인이 부상하게 된 주된 이유 중 하나는 고령인구와 장애인을 모두 포괄할 수 있는 디자인이 요구되는 시대로 바뀌었다는 데 있다. 시는 노인들의 삶의 질을 높이기 위해 실버타운 건설을 추진 중이다. 은퇴자 주택, 휴양시설, 레저시설, 의료시설, 편의시설 등이 들어선다. 올해 기본적인 추진 계획을 수립해 방향을 설정한다는 전략이다. 장애인들을 위한 주치의 지원 사업도 계획하고 있다. 이 사업은 1~3급 중증장애인으로 만성질환 또는 장애로 건강관리가 필요한 사람을 대상으로 한다. 시범 운영한 뒤 연차적으로 확대한다. 서비스는 일반건강관리 및 통합관리서비스, 주장애관리서비스 등이다. 관광지도 누구나 이용이 편리하도록 한다. 연간 200만명이 찾는 순천만습지는 장애인, 노인, 영유아 동반 가족 등 관광객이 이동하고 관광하는 데 제약이 없게 했다. 장애물 없는 관광 환경을 조성해 2015년 문화체육관광부와 한국관광공사로부터 열린 관광지로 선정됐다. 장애인 화장실이나 주차 편의시설, 장애인 편의를 위한 점자 블록 등 문턱을 없앴다. 올해 관광객 편의를 위한 탐방객 쉼터 만들기, 노후 데크 교체, 활엽수를 심고 친환경소재 안내판을 설치하고 있다.●유기동물 보호·관리 ‘동물보호센터’ 건립 추진 유니버셜 디자인 도시는 반려동물에게도 적용된다. 시는 유기동물 보호 및 관리를 위한 동물보호센터를 건립할 계획이다. 또 유기동물 입양센터를 설치해 유기동물 행동교정 및 입양, 시민 교육 프로그램을 운영할 예정이다. 시민들이 도시 곳곳에서 자전거를 공유할 수 있는 온누리 자전거 무인 대여소도 확충할 계획이다. 현재 자전거 무인 대여소는 28곳에 275대가 있다. 시는 2020년까지 대여소 20곳을 추가 설치하고, 자전거 500대를 더 구입할 계획이다.●전동드릴 등 무료 대여… 기술 교육도 병행 생활공구 공유센터도 운영하고 있다. 주민들에게 필요한 전동드릴, 망치, 니퍼, 스패너 등 생활공구를 무료로 대여한다. 생활 밀착형 기술 교육과 체험 활동도 병행하고 있다. 순천시는 이처럼 교통, 복지, 반려동물, 관광지 등에서 유니버설 디자인을 적용해 모두가 편한 도시를 모티브로 다양한 정책을 펴고 있다. 이 같은 정책들이 시민들에게 체감되고 도시의 격을 높일 수 있도록 올해 사람 중심의 안전하고 편안한 유니버설 디자인 도시를 위한 종합계획을 수립할 방침이다. 내년 시범 사업 등을 선정, 순천형 유니버설 디자인 가이드라인을 확정할 방침이다. 강영선 안전행정국장은 “장애인들이 사용하기 쉬운 것은 모두에게도 편리하다”며 “유니버설 디자인 도시를 위해 모든 사람들의 의견을 적극적으로 반영해 시민들이 편안한 도시를 만들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순천 최종필 기자 choijp@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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