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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경제플러스] 개방형 공채경쟁 140대1

    외환은행이 은행권 최초로 실시한 개방형 신입직원 공개채용 경쟁률이 140대1을 기록했다. 외환은행은 80명의 신입행원을 뽑기 위해 원서를 받은 결과 1만 1000여명이 몰렸다고 3일 밝혔다. 학력에 상관없이 20세 이상이면 누구나 응시할 수 있도록 한 이번 공개채용에는 국내외 석박사 출신 635명이 포함돼 있었으며 고졸자도 1400여명이 지원했다. 특히 지원자중에는 국제재무분석사, 공인회계사, 미국공인회계사, 세무사 등의 전문자격 소지자가 100여명에 이르고 토익(TOEIC) 900점 이상 고득점자도 1200여명이나 됐다.외환은행은 8일쯤 1차 서류전형 합격자를 발표하고 외부전문기관에 의한 적성검사와 은행 실무진, 임원 등의 면접을 거쳐 최종 합격자를 선발할 예정이다.이창구기자 window2@seoul.co.kr
  • ‘국내 국제고 1호’ 부산 국제고 르포

    ‘국내 국제고 1호’ 부산 국제고 르포

    오는 2008년 서울 종로에서 문을 열 공립 서울국제고등학교에 학부모들이 큰 관심을 보이고 있다. 서울의 첫 국제고로 특목고보다 한 차원 높은 외국어 교육을 할 것으로 기대되기 때문이다. 국제·통상 분야의 인재를 키울 서울국제고의 설립 모델은 지난 98년 문을 연 부산국제고등학교다. 서울시교육청은 국내 첫 국제고인 부산국제고의 교과과정과 운영을 참고, 서울의 실정에 맞는 커리큘럼을 마련해 운영할 계획이다.‘국내 국제고 1호’인 부산국제고의 수업 방법과 교육 내용을 살펴본다. ●국제 계열 전문 교과목 학생들을 국제인으로 키우기 위해 ‘국제’를 특화시킨 교과목. 외고에는 없다. 국제정치와 국제경제, 국제법, 국제문제, 비교문화와 올바른 국제적 감각을 갖추기 위해 한국의 전통문화와 현대사회 등 한국 관련 수업도 일부 포함된다. 예·체능 실습 수업에는 태권도와 판소리, 태껸 등을 배운다. 교재는 대학 교재나 시사잡지, 논문 등을 활용한다. ●영어인증제 학년마다 일정 기준 이상의 토익(TOEIC) 점수를 따야 한다. 기준은 1·2·3학년 각 500점,600점,700점. 매년 두 차례 정기적으로 시험을 치르지만 기준을 넘지 못하면 매월 치러야 한다. 점수는 수행평가에 반영된다. ●교내 영어말하기대회 매년 5월 초 전교생을 대상으로 실시한다. 예선을 거친 본선에서는 자신이 발표한 내용에 대해 원어민 교사와 질문과 답변을 하는 방식으로 실력을 평가한다. 국내파와 해외파를 나눠 시상한다. ●EOZ(English Only Zone) 영어만 쓸 수 있는 학교 안 공간. 점심시간과 수업이 없는 수요일 오후 시간에 자유롭게 드나들며 영어를 사용한다. 원어민 교사나 영어 교사들이 항상 함께 참여한다. ●국제문화의 날 격주로 수요일에 국제 경험이 많은 외부 인사를 초청해 강연을 듣는다. 주제는 국제 사회와 자신의 삶. 학생들은 강연을 듣고 소감문을 쓴다. ●CCAP(Cross Cultural Awareness Program) 이른바 세계 문화 체험 프로그램. 매년 한 차례 부산 연지동 미군부대 내 국제학교 학생들과 10일 동안 공동수업을 받는다. 유네스코의 문화 자원활동가들이 학기마다 서너차례 학교를 찾아 각국의 문화를 소개한다. ●세계체험관(Gate To The World) 세계 문화를 경험하는 곳이다. 중국의 시안(西安) 외국어학교와 미국 실러 국제대, 일본 와세다대, 터키 오잘투르트 재단 등 자매 결연을 맺은 세계 30여곳 학생들과 화상 채팅을 통해 문화를 교류한다. 세계 각국의 위성방송을 시청할 수 있는 시설도 갖춰져 있다. ●자매결연 학교와 문화교류 매년 한 차례 중국 시안 외국어학교와 상호 방문행사를 열고 있다. 두 학교 학생들이 사물놀이와 태권도, 경극 등 문화를 나누고 이메일이나 화상채팅으로 교류를 이어간다. 부산 박지윤기자 jypark@seoul.co.kr 지난 21일 오전 부산 당감동 부산국제고등학교 멀티미디어실. 학생 30여명이 온라인 채팅에 열중하고 있었다. 한창 수업을 받아야 할 시간에 뚱딴지같이 채팅을 하느냐고 할 수 있겠지만 이는 엄연한 수업이다. 이른바 ‘영어작문 멀티미디어 수업’.2학년에서 이 수업을 신청한 30여명이 옹기종기 컴퓨터 앞에 앉아 열심히 자판을 두드렸다. 컴퓨터 화면에는 학생들의 분주한 손놀림만큼이나 빠르게 영어 문장들이 채워졌다. 이날 주제는 ‘한국인의 노령화’다. 학생들은 7개조로 나뉘어 이정주 교사의 커뮤니티 채팅방에 올라온 주제를 놓고 온라인 영어토론을 벌였다. 이날 수업의 과제는 ‘국가경쟁력을 약화시킬 수 있는 노령화에 대한 해결 방안을 찾으라.’는 것이다. ●7개 지정과목은 필수·다양한 선택 과목 이지은(17)양은 “중장년층은 육체적 노동을 하기에는 힘이 부치기 때문에 정부가 이들을 교육시켜 정보업종 등의 인력으로 활용해야 한다.”는 주장을 폈다. 반면 이수지양은 “그렇게 되면 젊은이의 실업률이 증가할 것”이라며 신중한 태도를 보였다. 김사무엘양은 “일자리가 줄어든 만큼 젊은이의 수도 줄었다.”며 또 다른 진단을 내놓았다. 한 시간 동안의 난상토론. 결론은 나지 않았지만 다양한 생각을 확인할 수 있었다. 이 수업이 공부에 큰 도움이 된다는 김지현양은 “머릿속 생각을 영어 문장으로 표현하면 영어 실력이 향상됨은 물론 사고의 깊이도 넓어지는 것 같다.”고 했다. 이날 오후 2학년 4반에서는 국제정치 수업이 한창이었다. 일반 고등학교에서는 볼 수 없는 전문 교과목 수업이다. 이 학교에는 국제외교, 국제정치, 국제경제, 국제법, 비교문화, 지역이해, 한국의 전통문화 등 7개의 지정과목을 비롯해 다양한 선택과목이 개설돼 있다. 학생들은 7개 지정과목은 반드시 배워야 하고, 선택과목은 자유롭게 골라 배울 수 있다. 이날 주제는 최근 논란이 일고 있는 ‘프랑스와 네덜란드의 유럽연합(EU) 통합헌법 부결’ 문제다. 백영선 교사는 신문과 잡지, 관련 서적 등 준비해 온 자료를 보여주며 유럽연합 통합에 대한 경과와 진행 상황을 설명했다. 권주애(17)양이 부결 이유에 대해 “EU 가입국들이 헝가리와 폴란드 등 상대적으로 경제력이 약한 국가의 값싼 인력이 프랑스 등 선진국에 유입돼 일자리가 줄고 임금이 하락하기 때문”이라며 나름대로의 분석을 내놓자 이에 따른 학생들의 질문이 이어졌다. ●원어민 영어수업은 교사 대신 학생이 진행 2학년 1반 원어민 영어 수업에서는 교사 대신 학생들이 직접 영어로 수업을 진행했다. 이로운(17)양이 맡은 이날의 발표 주제는 ‘다이어트 팔 운동’. 이양은 그림까지 그려가며 “아령 등으로 팔운동을 하면 이두박근이 커지고 상체를 45도 숙여 팔을 앞뒤로 굽혔다 펴면 삼두박근의 모양이 잘 잡힌다.”면서 “이는 팔의 살을 빼는 데도 효과적”이라고 설명했다. 다음 발표자인 이은경(17)양은 손금을 보는 법에 대해 영어로 강의했다. 이 곳에서는 학생은 물론 교사들도 공부를 한다. 영어 교사의 경우 매주 두 차례, 모두 4시간 동안 원어민 강사와 토론수업을 한다. 이날 오후에도 원어민 강사인 제프 립시와 수업이 없는 교사 4명이 빈 교실에 모여 ‘김일병 총기난사 사건의 사회적 원인’에 대한 토론을 벌였다. 교과과정 부장인 최준권 교사는 교사들의 토론수업에 대해 “교사 스스로 토론 문화를 익혀 수업에 적용하고, 교사의 비판력과 사고력을 높이기 위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일부 원어민 교사 심층분석력 부족 아쉬움 학생과 교사 모두 학교운영에 만족하고 있지만 더 개선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있다. 영어를 맡은 주세혁 교사는 “원어민 교사들이 회화는 잘 가르치지만 특정 주제에 대해 깊이있게 다루는 능력은 부족하다.”면서 “학생들은 고학년으로 올라갈수록 깊이 있는 내용을 원어로 배우기를 바라지만 충족시켜주지 못하고 있다.”면서 “유학반의 미국 대학수학능력시험(SAT) 수업의 경우 원어민 교사들의 수업 능력이 일부 떨어지는 것도 해결해야 할 과제”라고 지적했다.2학년의 한 학생은 “원어민 교사 대부분이 유학반 수업에 매달리고 있어 일반 학생들이 원어민 교사를 만날 기회가 적다.”고 아쉬워했다. 글 부산 박지윤기자 jypark@seoul.co.kr ● 외국 대학 올해 11명 합격 국내 유명대학 대거 진학 부산국제고 졸업생들은 국내는 물론 해외 대학에 활발하게 진학하고 있다. 올해 초 졸업생 가운데 11명은 미국과 중국, 일본 유명 대학에 합격했다. 이재원(19)군은 시카고대·워싱턴대 등 7개 대학에서, 김동은(19)양은 브라운대·코넬대 등 4개 대학에서 동시에 입학허가를 받았다. 왕웅규(19)군도 일본 도쿄대·와세다대·교토대에 동시 합격했다. 국내 대학에는 재학생과 재수생을 합쳐 서울대 8명, 고려대 26명, 연세대 25명, 서강대에 10명, 이화여대에 11명 등 모두 125명이 합격했다. 분야별로는 법학계열 32명, 상경계열에 37명, 사회계열 30명, 어문계열 11명 등이다. 최근 인기가 높은 교육 계열에는 교대 21명을 포함해 모두 36명이 합격했다. 의학·한의학 계열에도 20명이 진학했다. 부산 박지윤기자 jypark@seoul.co.kr ■ 전현경 교장이 밝힌 학교 특징 ‘국제고 1호’인 부산국제고 정현경(62) 교장은 “사립학교인 특목고와는 달리 국제고는 공립이기 때문에 학비가 싸 모든 학생들에게 기회가 열려 있다.”고 말했다. 가정형편 때문에 진학을 포기하는 일은 부산 국제고에서는 없다는 것이다. 정 교장은 “국제 수준에 뒤처지지 않는 교육을 통해 외국 문화와 생활습관을 자연스럽게 익혀 바로 해외에 진출하더라도 잘 적응할 수 있는 국제적 인재를 길러내는 것이 목표”라면서 “우수한 교육시설과 교사진에 부산시의 전폭적인 지원까지 받고 있다.”고 말했다. 정 교장은 부산국제고의 특징을 “외국어 교육, 국제 계열 전공교육, 해외 교류 등 세 가지”라고 했다. 해외 귀국자 전형을 통해 토플 만점자, 해외에서 오래 머물렀던 학생 등을 뽑기 때문에 학생들의 언어와 세계문화에 대한 이해도가 높다고 소개했다. 외국 학생들과 함께 공부하는 점도 매력으로 현재 러시아 학생 5명, 일본 학생 1명이 재학 중이라고 정 교장은 밝혔다. 국제화에 열중하다가 학생들이 우리 문화에 소홀할 수 있다는 우려에 대해서는 “우리 것과 다른 나라의 것을 균형 있게 배울 수 있도록 다양한 우리 문화를 익히는 프로그램을 별도로 마련해 운영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부산 박지윤기자 jypark@seoul.co.kr
  • 선택과목 난이도 차이 못줄여

    지난 1일 실시한 2006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 모의평가 결과 선택과목에서 원점수로 만점을 받은 수험생들의 표준점수가 최대 37점까지 벌어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만점자가 많아 한 문제만 틀려도 3등급으로 추락하는 경우는 스페인어Ⅰ 한 과목뿐이었다. 한국교육과정평가원은 6월 모의수능시험을 치른 58만 4000여명의 성적표를 22일 수험생에게 개별 통보하고 영역·과목별 등급 구분 표준점수와 도수분포 등을 발표했다. 표준점수는 응시 영역과 과목별 응시자 가운데 수험생 자신의 상대적인 실력을 보여주는 점수다. 영역별로 원점수 만점자의 표준점수는 언어 140점, 수리 ‘가’형 148점, 수리 ‘나’형 153점, 외국어(영어) 148점, 사회탐구 63∼100점, 과학탐구 71∼82점, 직업탐구 74∼96점, 제2외국어·한문 63∼100점 등이었다. 만점자의 표준점수 차이가 가장 많이 난 영역은 제2외국어·한문이었다. 아랍어Ⅰ 만점자의 표준점수는 100점인 반면, 스페인어Ⅰ과 일본어Ⅰ은 각 63점에 그쳐 37점이나 차이 났다. 평가원측은 이에 대해 “대부분의 대학이 선택과목에서 표준점수를 그대로 사용하지 않고 백분위나 등급을 쓰는 등 자체적으로 점수를 보정해 활용하기 때문에 선택과목간 유·불리는 크지 않다.”고 설명했다.1등급과 2등급을 가르는 표준점수는 언어 128점, 수리 ‘가’형 136점, 수리 ‘나’형 139점, 외국어 138점, 사회탐구 63(경제)∼69점(세계지리), 과학탐구 65(지구과학Ⅰ)∼69점(생물Ⅰ·물리Ⅱ·화학Ⅱ), 직업탐구 66(디자인일반)∼74점(프로그래밍), 제2외국어/한문 63(스페인어Ⅰ·일본어Ⅰ)∼69점(러시아어Ⅰ·한문)으로 나타났다. 특히 지난해 수능에서는 사회·과학탐구의 윤리, 한국지리, 생물Ⅰ 등에서 만점자가 많아 1등급 비율(4%)은 물론 2등급(4∼11%)까지 초과, 한 문제만 틀려도 곧바로 3등급으로 떨어지는 사태가 발생했지만 이번에는 스페인어Ⅰ에서만 2등급이 없었다.김재천기자 patrick@seoul.co.kr
  • ‘컴도사’ 별거냐 ‘노인’ 깔보지마

    ‘컴도사’ 별거냐 ‘노인’ 깔보지마

    ‘몸은 늙었지만 마음은 컴도사’ 최근 우리 사회에서 새롭게 부상하는 문제는 ‘정보화 격차’다. 특히 정보화 부문에서 수위를 달리는 ‘정보화 선진국’이 되면서 인터넷에 익숙한 젊은 세대와 그렇지 못한 노년 세대 사이의 격차는 더욱 벌어지고 있다. ●27일 경진대회서 실력 자랑 그러나 서울 동작구(구청장 김우중)에는 ‘노년 컴맹’이라는 단어가 없다.1999년부터 계속된 ‘실버 정보화 교실’ 덕분이다. 특히 오는 27일에는 노년층이 참가하는 정보화 경진대회까지 열린다. 할아버지·할머니들이 그동안 수업을 통해 쌓았던 컴퓨터 실력을 맘껏 뽐낼 수 있는 기회다. ‘실버 정보화 경진대회’는 동작구에 거주하고 있는 55세 이상 주민을 대상으로 한다. 올해로 5회째 구청 본관 5층 전산교육장에서 실시된다. 대회의 목적은 컴퓨터에 익숙하지 않은 노년층이 쉽게 컴퓨터에 다가갈 수 있는 계기를 마련하기 위해서다. 동작구 관계자는 “대회를 통해 평소 진행하고 있는 정보화 교육의 성과를 높이고, 노년층이 정보화 사회에 잘 적응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해 시작했다.”고 설명했다. ●60분내에 4문항 풀고 문서 1장 작성해야 평가 과목은 인터넷 검색과 문서 작성 두 분야로 나뉜다. 한 시간 동안 인터넷 검색 4문항을 풀고,1장의 문서를 작성해야 한다. 인터넷 검색은 동작구청 홈페이지(dongjak.go.kr)에 제시된 50개의 예상문제 가운데 출제된다.‘각종 기념일 등에 관한 규정과 별도로 개별 법령에 의해 정해진 기념일’,‘현금영수증을 발급받을 때 이용하는 휴대전화 단말기의 명칭’ 등의 문제를 인터넷 검색으로 풀어야 한다. 문서작성은 한글2002 프로그램으로 제시된 문서를 작성하고 편집·수정해야 한다. 각종 행사, 프로그램 등의 개최 안내문 등을 만드는 문제가 출제된다. 워드프로세서 3급 수준이면 쉽게 풀 수 있다. 합격자는 다음달 5일 발표된다. 최고 득점자에게는 상장 및 5만원 상당의 문화상품권이, 상위 30%와 70점 이상 득점자에게는 각각 3만원,1만원 상당의 문화상품권이 시상된다. 참가 신청은 20일까지 구 홈페이지나 전화(820-1248)로 하면 된다. 선착순 90명까지 참석 가능하다. ●해마다 1000여명 배출 동작구가 노년층을 대상으로 대회까지 열 수 있었던 것은 실버 정보화 교실을 통해 수많은 ‘실버 컴도사’를 배출한 덕분이다. 정보화 교실은 매달 초·중·고급 등 3단계로 수업이 진행된다. 수강 인원은 각각 30명이다. 매년 1000명 이상이 교육을 받는다. 초급은 컴퓨터와 인터넷 기초, 중급은 문서 작성, 고급은 정보 검색과 커뮤니티 활용 등의 내용을 배우게 된다. 55세 이상이면 무료로 수강할 수 있다. 동작구 관계자는 “정보화 교실과 경진대회 등을 지속적으로 운영,‘디지털 평등’을 구현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이두걸기자 douzirl@seoul.co.kr
  • 관악구 점자 민원안내서 발간

    서울 관악구(구청장 김희철)는 14일 시각장애인의 민원처리 어려움을 덜어주는 점자 민원안내서를 발간했다. ‘관악구 점역 안내책자’라 이름 지어진 민원안내서에는 장애인 무료셔틀버스 운행, 수당과 의료비 지급, 세제 혜택 등 장애인 복지분야를 꼼꼼히 수록하고 있다. 특히 관악구의 일반현황, 구청 부서별 업무안내, 지역 내 주요기관, 유용한 장애우 사이트 등도 모두 점자로 안내돼 시각장애인이 편리하게 정보를 공유할 수 있도록 했다. 구는 점자 민원안내서를 시각장애인의 방문이 잦은 구청 민원봉사과,27개 각 동사무소, 주요 사회복지시설, 공공기관 등에 배부했다. 또 시각장애인들에게도 배포할 예정이다. 현재 관악구에는 1급에서 6급까지 시각장애인 1669명이 등록돼 있다. 구 관계자는 “비록 42쪽 분량밖에 안 되는 소규모 안내서이지만 생활과 가장 밀접한 민원처리방법 등을 담고 있어 큰 도움이 될 것”이라면서 “시각장애인들의 구정 참여를 이끌어내는 데도 역할을 할 것”이라고 말했다.이동구기자 yidonggu@seoul.co.kr
  • 초교 서술형시험 이렇게 낸다

    ‘타임머신을 타고 미래의 과학도시로 여행한다면 누구와 어떤 물건을 가지고 가고 싶은지 써 보시오.(3학년 국어)’‘흙탕물 분리 실험의 순서와 주의점을 쓰고 혼합물의 어떤 성질을 이용한 것인지 설명하시오.(4학년 과학) 앞으로는 초등학교 중간·기말고사에 이같은 유형의 서술·논술형 문제가 출제된다. 서울시교육청은 9일 초·중·고교 과목별 서술·논술형 평가 예시 문항 자료집을 10일 일선 학교에 배포한다고 밝혔다. ☞ 초등학교 서술형시험 예시문항 바로가기 ☞ 중·고등학교 서술형시험 예시문항 바로가기 이 자료집은 문제해결능력·창의력·실생활 적용능력 등을 평가할 수 있는 문항을 기본형·보충형·심화형으로 제시해, 교사가 같은 소재를 가지고도 다양하게 응용할 수 있도록 했다. 특히 학력신장방안에 따라 올해부터 학력평가가 부활된 초등학교의 경우 특정한 답을 요구하기보다는 학생 스스로 창의적·논리적인 답을 찾도록 하는 문제가 많았다.6개의 숫자를 주고 ‘사칙연산을 이용해 답이 50이 되는 계산식을 5개 이상 만들라.’든지 10개의 꽃 사진을 주고 ‘나름의 분류 기준으로 꽃을 나누고 공통점과 차이점을 쓰라.’는 문항이 대표적이다. 지난 4월 강원 양양의 산불에 관한 자료를 주고 ‘문제·원인·해결방안을 써라.’는 문항도 있었다. 지금도 논술·서술형이 일부 출제되고 있는 중·고교의 경우 1920년대 대공황에 대한 글을 주고 ‘글에 나오는 경제현상의 발생 원인과 이후 등장한 자본주의 경제체제의 특징을 100자 내외로 쓰라.’든지 스카이다이버가 낙하하는 사진을 주고 ‘저항력과 중력의 방향·크기를 비교해 설명하라.’ 등의 심도깊은 문제도 수록됐다. 초등학교에 배포될 문항은 3∼6학년 국어·수학·과학·사회 등 4과목 1400여 문항이다. 중·고교용은 국어·영어·수학·과학·사회 5개 교과별로 각각 1학년을 대상으로 한 30∼40개의 예시 문항을 수록했다. 채점자의 주관적 요소를 최소화하기 위한 채점기준도 세세하게 제시했다. 시교육청은 고교의 경우 올 2학기부터 1학년 시험의 30%, 내년에는 1·2학년에 40%,2007년에는 전학년에 50%까지 서술·논술형 문항 비율을 늘려 나갈 계획이다. 이효용기자 utility@seoul.co.kr
  • 장애인들의 눈·귀가 되어… “우리구 자원 봉사대 만세”

    서울 송파구 장지여성교실에서는 시각장애인들이 칼이나 가열도구를 사용해 음식을 척척 만들어 낸다. 또 동대문구에서는 6월부터 청각장애인들이 관공서나 병원 등에서 어렵지 않게 의사소통을 하게 된다. 장애인들의 ‘눈’이 되고 ‘입’이 되는 자원봉사자들이 함께 있기 때문이다. ●송파, 시각장애인을 위한 요리교실 송파구는 지난 4월 문정동 장지여성교실에 ‘시각장애인 여성을 위한 요리교실’을 3개월 과정으로 개설했다. 현재 수업을 듣는 장애인 수강생은 모두 7명이며, 이들을 돕는 자원봉사자들은 대한적십자사 송파지회에 소속된 10여명이다. 자원봉사자들은 수업이 진행되는 2시간 동안 긴장의 끈을 놓을 수 없다. 특히 시각장애인들이 칼을 손에 쥐거나 가열기구를 사용할 때면 긴장은 극에 달한다. 자원봉사자 김점화(53·여)씨는 “처음엔 시각장애인 옆에서 요리를 돕다가 오히려 봉사자들이 칼에 손을 베는 사고도 발생했다.”면서 “하지만 지금은 장애인이나 봉사자들이 모두 익숙해져서 사고가 거의 없다.”고 말했다. 자원봉사자들은 요리교실이 열리는 매주 수요일이면 시각 장애인보다 1시간 먼저 나와서 1시간 뒤에 돌아간다. 재료를 미리 다듬는 일과 수업이 끝난 뒤 뒷정리나 청소 등은 모두 자원봉사자들의 몫이기 때문이다. 23년전 교통사고로 눈을 다쳐 1급 시각장애인이 된 원종미(58·여)씨는 “다른 무엇보다도 자원봉사자들이 옆에 있기 때문에 요리교실에 참가할 수 있게 됐다.”면서 “이제는 칼 같은 기구를 사용하는 데도 별다른 어려움이 없다.”고 고마워했다. 구는 시각장애인들을 위해 점자로 만든 조리법 등을 교육과정이 끝난 뒤 책으로 출간할 예정이다. ●동대문구, 청각장애인 돕는 수화봉사대 동대문구는 6월부터 청각장애인들의 외출을 돕는 수화 봉사대를 운영한다. 봉사대에는 지난해 10월부터 구가 운영하는 수화 전문교육을 이수한 12명의 자원봉사자들이 속해 있다. 수화 봉사대의 장현옥(43·여)씨는 “아직 미흡한 점이 많지만 앞으로 계속 배워가면서 봉사할 생각”이라면서 “청각장애인들이 희망을 가질 수 있는 작은 힘이 될 수 있길 바란다.”고 말했다. 구는 우선 1·2급 청각장애인들에게 수화 봉사대 이용 안내문을 발송했다. 수화 봉사대의 도움이 필요한 청각장애인은 외출 3일 전에 구청 담당자의 휴대전화(011-9890-4460)로 문자메시지를 보내거나 이메일(volunteer@ddm.go.kr)로 도움을 요청하면 된다. 김기용기자 kiyong@seoul.co.kr
  • [여의도in] 뽀사시 사진… 보라색… 의원들 ‘패션명함’ 시대

    열린우리당 김영주 의원은 카드식 명함을 들고 다닌다. 접혀 있는 명함을 열면 “항상 낮은 곳에서 새 희망을 만들겠다.”는 다짐과 함께 붉은 동백꽃 사진이 새겨져 있다. 뒷면에는 ‘저에 대한 기억을 남겨 주세요.’라고 적힌 메모칸이 있다. 그는 명함을 건네며 “오늘 날짜와 장소, 저에 대한 인상을 적어두세요. 저를 잊지 말라는 얘기죠.”라며 너스레를 떨곤 한다. 김 의원의 윤재관 보좌관 명함도 파격적이다. 앞은 명범한 기존 명함인데, 뒷면을 보면 캐주얼 차림의 ‘뽀사시 사진’을 넣었고, 그 옆에는 “I have a dream’이라고 시작되는 ‘의미심장한’ 글귀를 적었다. 한나라당 이계경 의원은 최근 보랏빛이 들어간 ‘패션 명함’을 만들었다.‘공동 명함’으로 쓴다. 뒷면에 박철호·이건 보좌관부터 여비서까지 전화번호와 e메일이 모두 적혀 있다.‘공동체 의식’을 높이기 위한 취지다. 열린우리당 정장선 의원은 깜찍한 포즈의 캐리커처를 명함에 그려넣었다. 같은당 유승희 의원은 디자이너 친구의 도움으로 모서리를 둥글게 깎은 뒤 앞면엔 흔한 국회 마크도 없는 이색 명함을 돌리고 있다. 한나라당 안명옥 의원은 점자 명함을 건넨다. 국회 관계자는 “명함에서도 권위를 탈피하려는 17대 국회의 노력이 느껴진다.”고 말했다. 박지연기자 anne02@seoul.co.kr
  • 기업 ‘채용 패러다임’ 바뀐다

    #사례1 두산그룹은 올 상반기 대졸 신입사원 채용에서 입사지원서에 학점란을 폐지했다. 기업마다 토익 고득점자를 선호하는 추세와 달리 토익점수 자격요건을 500점으로 대폭 낮추었다. 채용담당 임직원의 복장도 파격적이다. 짙은 색깔 양복에 넥타이 차림의 ‘교복(?)’에서 폴로 티셔츠에 청바지 등으로 캐주얼하게 바꿨다. #사례2 삼성그룹은 인턴사원 채용에 서류심사와 ‘삼성 직무적성검사(SSAT)’를 실시할 정도로 ‘깐깐하게’ 뽑는다. 정식 신입사원 채용 절차와 다른 점은 면접이 없다는 것이다. 인턴사원 근무 기간에 회사측에서 개개인을 보다 심도있게 평가할 수 있다는 점에서 유보한 것으로 보인다. 기업의 ‘채용 패러다임’이 달라지고 있다. 단순히 면접 방식의 다양화나 프리젠테이션 강화 등의 기술적인 변화가 아니라 연령·학력제한 철폐, 여성 할당제 도입, 지방대 출신 우대 등 채용의 틀을 바꾸고 있다. ●채용 트렌드의 변화 26일 채용정보업체에 따르면 올들어 눈에 띄는 기업 채용의 변화는 입사지원서의 차별조항 폐지다. 대교와 이랜드, 다음커뮤니케이션, 샘표식품, 제일화재 등은 연령 제한을 없앴으며, 한국관광공사는 장애와 성별, 나이, 학력 등을 모두 무시한 차별없는 채용을 실시하고 있다. 한국전력공사와 한국토지공사, 대한주택공사, 한국수자원공사 등 공기업들도 학력과 연령 제한을 철폐했다. 여성과 지방대 출신 우대도 확대되고 있다. 삼성이 신입사원의 30%를 여성으로 뽑기 시작한 데 이어 LG전자는 신입사원의 20%를 여성으로 뽑는다. 대한주택보증은 채용인원의 20%를 여성으로,30%는 지방인력으로 충원한다. 증권예탁원도 여성과 지방대 출신자를 20%씩 뽑고 있다. 이밖에 KBS, 가스안전공사, 산업은행, 우리은행, 기업은행, 동국제강 등도 여성과 지방대 출신을 우대하고 있다. 토익 등 영어점수로 드러나는 자격 요건도 낮아지고 있다. 국민은행은 올 신입사원 공채에서 응시자격 중 토익 성적을 기존 800점 이상에서 700점으로 낮추키로 했다. 신한은행은 올 신입사원 공채에 토익 성적 등에 일정 기준을 두지 않고 있다. 대전도시철도공사는 오는 7월 신입사원 채용에서 토익, 토플 점수로 자격을 제한하지 않는 ‘이불문(二不問)’ 방식을 도입했다. 또 학력파괴 방침에 따라 석·박사 학위 소지자에게 일체의 가산점을 주지 않기로 했다. 두산그룹 관계자는 “획일적인 점수로 인재를 평가하기보다 그룹 인재상에 맞는 인재를 선발하기 위해 올 상반기 채용부터는 다소 파격적인 방식을 채택했다.”고 설명했다. ●눈길 끄는 이색 채용 LG필립스LCD는 지난해 말부터 사내 추천제인 ’리크루팅 카드’를 도입해 실시 중이다. 리크루팅 카드제란 임직원이 우수인재를 직접 발굴·추천해 입사를 유도하는 적극적인 인재확보 전략이다. 팀장 이상의 책임자가 추천 대상에게 개별 접속암호가 기입된 ‘리크루팅 카드’를 전달하면 입사 추천대상자가 직접 LG필립스LCD의 홈페이지에 접속, 온라인에서 입사지원서를 작성한다. 동부화재는 정년 퇴직한 직원이라도 능력만 있으면 다시 채용하는 방식을 도입해 눈길을 끌고 있다.GS홈쇼핑은 최근 VIP고객 200명을 초청해 직접 쇼핑호스트를 뽑는 채용 선발대회를 열었다. 고객들은 예비 쇼핑호스트들의 프리젠테이션을 채점하고, 사원증을 수여하기도 했다. 김경두기자 golders@seoul.co.kr
  • [학교소식]

    ●40개 초중고에 폭력예방 CCTV설치 경기도교육청 제2청은 학교 폭력 예방을 위해 오는 7월 말까지 40개 초·중·고교에 CCTV(폐쇄회로)를 설치한다. 시·군별로는 고양시 17대, 남양주시 12대, 의정부 5대 이며 가평, 동두천, 연천지역은 학생·학부모·교사간 협의를 통해 CCTV 설치를 유보했다. 일선 학교에 설치되는 CCTV는 학교폭력 담당자들이 볼 수 있는 교무실내 모니터와 연결돼 24시간 감시체제로 운영된다. ●실업계 고교 411개 학생동아리 지원 경기도교육청은 올해 98개 실업계 고교의 학생동아리 411개를 선정, 모두 2억 3000여만원의 활동비를 지원한다. 선정된 학생동아리는 창업동아리, 디지털사진 연구반, 시각디자인 연구반 등 실업계 고교 교과내용과 관련된 연구 및 활동을 하고 있는 모임으로 동아리마다 연간 50만∼70만원씩의 활동비가 지원된다. ●한내축제 성황… 학생·학부모등 1200명 참가 경기도 포천종합고등학교는 지난 17일 학생과 교사, 졸업생, 학부모가 함께 한 ‘한내축제’를 개최했다. 이날 행사에는 학생 1200명이 참석, 학생들이 만든 비즈플라워, 숯공예, 비누공예 등 각종 전시회와 학교 풍물놀이패의 합주 놀이마당 등 다양한 프로그램이 펼쳐졌다. ●서울여대 개교 44주년 기념식 서울여대는 20일 국제회의실에서 ‘제44주년 개교기념식’을 가졌다. 학생, 교수, 직원이 모두 참여해 본교 운동장과 중앙도서관 앞에서 발야구, 피구, 이어달리기 등 체육대회와 바비큐 파티를 열었다. 야외영화제 한마당 축제에는 지역 주민들도 함께 참여해 영화 ‘말아톤’을 관람했다. ●8명에 장학금·주요대학 특기자 전형 자격 광운대는 오는 28일까지 ‘전국 고등학교 영어 경시대회’ 지원자를 접수하고 있다. 지원 자격은 한국인 고교생과 지난 3월1일 이후 대입 검정고시에 합격한 사람이다. 단 영어권 국가의 중·고교나 국제학교를 1년 넘게 다닌 사람은 지원할 수 없다. 예선은 다음달 6일 모의토익으로 치러지며 730점 이상 받은 학생 중 상위 득점자 30명은 12일 영작문과 회화시험을 치른다. 최우수상을 비롯한 8명의 수상자에게는 장학금과 연세대와 이화여대 등 전국 주요 대학의 특기자 전형 지원자격을 준다. 지원은 온라인(www.apply114.com)에서 할 수 있다. ●2006학년도 입시요강·대비요령 설명회 한성과학고는 오는 27일 오후 2시 학교 체육관에서 입시설명회를 연다. 학교 소개는 물론 전성용 교무부장이 2006학년도 입시 요강과 탐구력·구술검사 대비요령을 설명한다. ●선유고등학교·화일초등학교 개교식 선유고등학교가 오는 26일 서울 영등포구 양평동에서 개교식을 갖는다. 이진호 교장이 초대 교장으로 부임했으며 10학급에 학생수 305명. 교직원은 31명이다. 월계고등학교도 27일 노원구 월계동에서 문을 연다. 초대 교장은 김형주 교장이다. 화일초등학교도 25일 강서구 화곡동에서 개교식을 갖는다. 초대 교장은 윤식 교장이며,36학급에 학생 수 1200명이다. ●경찰청 여성소년과장 초청 강연 이화여자외고는 24일 본교 유관순 기념관에서 ‘21세기 여성지도자 초청강연’을 갖는다. 경찰청 이금형 여성청소년과장이 ‘21세기 여성지도자가 되기 위한 비전과 자세’라는 주제로 강연한다.
  • 지방대 취업기회도 ‘왕따’

    지방대 취업기회도 ‘왕따’

    서강대 4학년 황병희(25·경영학)씨는 요즘 거의 매일 학생회관에서 열리는 ‘캠퍼스 리크루팅’에 참석하느라 정신이 없다. 지금까지 에버랜드, 동부화재, 제일모직, 에스원 등의 행사에 가서 1대1로 취업상담을 받았다. 앞으로 다른 기업의 리크루팅에도 빠짐없이 참석할 생각이다. 자세한 취업안내를 해주는데다 나중에 정식으로 입사지원을 할 때 약간의 가산점도 기대할 수 있어서다. 하지만 부산의 한 사립대 4학년인 손은지(24·생물학과)씨는 걱정이 태산이다. 서울지역 대학에서 자주 열린다는 캠퍼스 리크루팅을 여태껏 단 한번도 구경한 적이 없다. 손씨는 “우리 학교에 대기업이 찾아온다고 해서 실제로 뽑아주겠나 하는 생각도 해보지만 기업들이 아예 대학으로 보지도 않는 것 같아 공부할 의욕도 없다.”고 푸념했다. ●지난해 서울 K대 248건 부산사립 C대 0건 기업들이 대학을 방문해 기업설명과 채용상담을 하는 캠퍼스 리크루팅이 이른바 ‘명문대학’에 편중되면서 취업기회의 부익부 빈익빈이 심화되고 있다. 특히 졸업생의 취업난을 의식한 각 대학들이 리크루팅 유치 경쟁에 발벗고 나서면서 지명도가 낮거나 지방에 있는 대학의 상당수는 단 한건도 리크루팅을 성사시키지 못하고 있다. 서울대는 지난해 123건의 캠퍼스 리크루팅을 실시한 데 이어 올들어 지금까지 58건을 유치했다. 지난해 126건이었던 연세대는 올해 78건을 성사시켰다. 고려대는 지난해 248건, 올해 96건이고 서강대는 140건, 75건이다. 그러나 강원도의 사립 A대학은 올해 단 한건도 기업들의 학교방문을 이끌어내지 못했다. 지난해에는 지역 대학과 연합해 5건을 유치한 게 고작이었다. 전북의 사립 B대학은 지난해 1건에서 올해 2건으로 늘어난 데서 위안을 찾아야 할 판이다. 부산의 사립 C대학은 지난해에 이어 올해에도 한 건도 없다. 그나마 지방대 중에서도 국·공립대는 사정이 나은 편이다. 충남대에서는 올들어 23건의 캠퍼스 리크루팅이 열렸고 전남대도 13건을 유치했다. ●기업·대학,“세부 행사내역은 비밀” 대부분 기업이나 대학은 캠퍼스 리크루팅과 관련해 자료공개를 거부하고 있다. 서울 소재 대학은 물론 지방 국공립 대학까지 비교적 다양하게 리크루팅을 열고 있는 삼성전자 관계자는 “외부는 물론이고 회사 내부에서조차 사원들 출신대학의 서열화를 조장한다는 지적이 있어 리크루팅 참여 대학과 횟수를 기록으로 남기지 않는다.”고 말했다. 다른 대기업 인사담당자도 “서울대 등 상위권 주요 10여개 대학에서만 캠퍼스 리크루팅을 하고 있는데, 구체적인 내용은 밝힐 수 없다.”고 했다. 대학들도 기업의 눈치를 보며 구체적인 리크루팅 참여업체나 일정을 공개하지 않고 있다. 서울의 사립 S대 관계자는 “우리 대학 리크루팅에 참여한 기업을 공개해서 해당 기업들이 ‘왜 지방대는 홀대하느냐.’는 항의를 받게 되면 우리에게 결코 좋을 리가 없다.”면서 “리크루팅 관련 세부항목을 공개하지 않는 것은 대학 취업담당자들간에 불문율”이라고 전했다. ●리크루팅 참여 채용에 결정적 변수로 취업이 갈수록 어려워지면서 캠퍼스 리크루팅에 대한 학생들의 관심은 갈수록 높아지고 있다. 한 사립대 취업담당자는 “얼마전까지만 해도 해당학교 졸업생을 학교에 보내 밥과 술을 사주고 간단한 설명을 하는 정도에 그쳤지만 지난해 말부터 취업정보업체와 연계돼 공식적인 취업 상담의 통로로 자리잡고 있다.”고 말했다. 채용에 결정적인 변수로 작용할 수 있다는 얘기다. 취업정보업체 인크루트 김성규 팀장은 “최종 면접에서 동점자가 여러명 나온다면 캠퍼스 리크루팅에 참여했던 지원자를 우선해 선발할 가능성이 매우 높다.”고 전했다. 실제로 상당수 기업이 리크루팅 참여 학생을 따로 구분해 입사원서를 받고 있다. 삼성, 현대,SK 계열사들은 리크루팅 참여학생의 인적사항과 토익, 학점 등을 기록해 사전에 인사부에 통보하고 있다. 또 온라인 접수용 인터넷 ID를 별도로 발급해 이들을 ‘일반학생’과 구분하고 있다. 부산 사립 C대학 관계자는 “캠퍼스 리크루팅이 명문대 학생들에게만 취업 기회를 부여하는 도구로 변질되고 있다.”면서 “기업들이 열린 마음으로 다양한 학교에 기회를 주었으면 좋겠다.”며 씁쓸해했다. 이효연기자 belle@seoul.co.kr
  • 양동실 교사등 5명 신일스승상 수상

    보이지 않는 곳에서 묵묵히 ‘참스승’의 길을 걸어온 평교사 5명이 최근 ‘제4회 신일스승상’ 수상자로 선정됐다. 수상자는 점자교육으로 시각장애아들의 자립능력을 길러준 한빛맹학교 양동실 교사,42년 동안 아동무용 발전에 힘써온 홍익사대부속초등학교 이종만 교사, 환경교육에 남다른 관심을 기울여온 정의여중 유애란 교사, 지역 노인들의 영정사진을 학생들과 함께 만들어온 서울북공업고 신이건 교사, 폭력없는 학교만들기에 앞장선 청량고 박덕배 교사이다. 수상자에게는 각각 1000만원씩의 상금이 주어졌다. 신일스승상은 신일중·고등학교와 서울사이버대학교를 운영하고 있는 신일학원 이봉수(2000년 작고) 이사장의 뜻에 따라 2002년 제정됐다. 서울 지역 초·중·고교 평교사를 대상으로 선정하며, 심사위원장은 정원식 전 국무총리이다. 안미현기자 hyun@seoul.co.kr
  • ‘서울시 특별상’ 받은 이건상씨네

    ‘서울시 특별상’ 받은 이건상씨네

    100세 된 증조 할머니부터 26세 대학생까지 4대가 화목하게 살아가는 가족이 있어 화제다. 서울 성동구 하왕십리동 이건상(76)씨네는 가족 7명의 나이를 모두 합치면 427세나 된다. ●100세 증조모에서 26세 증손자까지 7명 100세 증조모를 필두로 이씨와 부인(74),3대인 이씨 맏아들(54)과 부인(52), 그리고 증손자(26)까지 한데 어울렸다. 올해로 45세인 이씨 셋째아들도 함께 산다. 이씨는 가정을 화목하게 꾸려나가고 사회봉사활동 등으로 주변에 귀감이 된 점이 높이 평가돼 12일 서울시 특별상을 받았다. 가정의 달을 맞아 뜻이 더욱 깊다. 특히 하왕십리 한 동네에만 61년째 살아온 ‘왕십리 토박이’로 지역에서는 잘 알려져 있다. 노모를 모셔오며 느낀 소감에 대해 묻자 이씨는 “그런 것 자꾸 캐묻지 말라.”면서 “장사를 해가며 아들 둘을 이렇게 키워주신 것만으로도 당연히 잘 모셔야 한다.”고 말했다. 주변에서는 자신도 역시 노인인 형편에 눈물이 겨울 정도로 노모를 극진히 보살핀다고 칭찬이 대단하다.100세 된 어머니는 지난해 11월 방바닥에서 넘어진 뒤로 노환이 덧나 거동이 아주 어렵게 됐다. 그러나 이씨는 손수 기저귀를 갈아채우고 식사를 챙겨드리는 등 노모 수발을 다른 가족에게 절대 맡기지 않고 있다. 젊은이라 하더라도 결코 쉽지 않은 정성이다. 경기도 안산에서 광복 뒤 서울로 올라와 왕십리에 정착한 선친은 71세로 작고했다. 아들 둘을 남겼으나 이씨는 “아버지에게 등록금 받아본 기억이 없다.”고 귀띔했다. 어머니 덕분에 어렵게 초·중·고교를 나왔다. 또 한번 “어릴 적 일을 뒤돌아보면 슬퍼질까 해서 그러니 부모님에 얽힌 옛 얘기를 묻지 말라.”고 다짐을 받았다. ●60여년 왕십리 토박이… 환갑넘어 ‘만학’ 한양공고를 나와 ‘배움’에 목말라 1995년부터 한양대 경영대학원, 연세대 행정대학원, 고려대 정책대학원을 잇달아 졸업하는 노익장을 보였다. 자영업을 하던 이씨는 지방의회가 출범한 91년 초대 성동구의회 의원으로 일하게 된다. 그는 그해 4월부터 95년 6월까지 재임하며 후반기 재무위원장을 지내기도 했다. 98년부터 2002년엔 서울시의회 의원으로 활약했다. 그는 “2001년 예산·결산특별위원으로 지내며 38세금기동대 창설을 뒷받침하도록 예산을 통과시키고 시각장애인 점자사전을 펴내는 돈도 따내도록 도운 일이 가장 큰 보람으로 남아 있다.”고 회고했다. ●장학회·경로당 설립등 남다른 사회봉사 앞서 84년엔 왕십리2동 일심경로당을 설립해 회장을 맡아 쓸쓸하게 지내는 노인들에게 위안을 심어줬으며 “늙을수록 사회를 위해 뭔가 해야 한다.”며 함께 뒷골목 청소, 거리질서 캠페인도 펼쳤다. 지난해 이맘때에는 기금을 내놓고, 지역 유지들의 성금을 모아 성동구 장학회를 만들었다. 올 3월 관내 20개 동마다 1명씩, 모두 20명에게 처음으로 결실이 돌아갔다. 그가 사회에서 은퇴한 뒤 어머니를 모시며 지난날을 되돌아보고 후손들에게 교훈으로 남기려는 뜻으로 꾸며놓은 방에 가면 거친 세파 속에서 70평생 자신에게 얼마나 ‘깐깐하게’ 살아왔는지 금방 알 수 있다. 각종 직능단체에 참여해 받은 표창장만 130여장인 데다 그동안 찍은 사진만 앨범으로 146권이나 된다. 이씨는 “지금은 기억이 가물가물하지만 젊었을 때부터 사진에 취미를 들여 40년 가까이 된다.”고 설명했다. 지금은 모친 돌보는 일 때문에 짬을 내기 어렵지만 고급 카메라와 간단하게 찍을 수 있는 카메라를 몇대 지니며 촬영해, 행사에 참가한 이들에게 나눠준다.“이건상 하면 별난 사람이라는 식으로 모르는 이들이 없을 정도”라면서도 “대학원 동기회 등에서 고맙다는 뜻으로 감사패를 전해와 또 다른 보람을 느낀다.”고 되뇌었다. “첫째도 정직, 둘째도 정직입니다. 있는 얘기를 하기에도 인생은 길지 않은데 왜 거짓말로 허송세월을 합니까. 자식들이 잘 자라준 것 이상 욕심은 없어요. 자랑하는 것 같아 쑥스럽지만 손주들이 전화받을 때 ‘효심’이라고 한답니다. 구호같지만 기특하잖아요. 최근 청계천 걷기 행사에 가족 10명이 참가해서도 이 구호를 외쳤죠.” 송한수기자 onekor@seoul.co.kr
  • 임대아파트도 ‘웰빙’

    ‘임대주택도 웰빙 시대’ 주로 무주택 저소득층이 사는 인천지역 임대아파트가 앞으로 초고속 통신망 등 각종 편의시설을 갖춘 고품격 아파트로 지어진다. 11일 인천도시개발공사에 따르면 저소득층의 삶의 질을 향상시키고 임대주택 이미지를 개선하기 위해 18평 이하 국민임대아파트를 일반 고급형 아파트와 같은 수준으로 건립하기로 했다. 이 차원에서 단지내에 문화광장을 만들고 집회시설, 취미실, 강의실 등을 꾸며 주민자치를 활성화하고 계절별 나무와 과실수 등을 심어 단지 조경을 산뜻하게 꾸미게 된다. 또 ▲초고속 정보통신시설과 원격검침시스템, 화재방지시스템, 홈오토시스템 등 신개념 주거설비 도입 ▲문턱없는 방, 음성신호기·점자, 저층 엘리베이터 등 장애인 편익시설 설치 ▲가변형 벽체, 다락방 설치 등도 계획하고 있다. 아파트 고급화에 따른 비용은 재원조달의 다양화와 신기술 도입, 과다한 옹벽이나 담 대신 생울타리 조성 등을 통해 확보한다. 인천도개공은 오는 7월 서구 연희동 701에 착공할 국민임대아파트 250가구분부터 고품격 아파트로 건립할 예정이다. 도개공은 무주택 저소득층의 주거안정을 위해 2012년까지 2만가구의 임대아파트를 건립, 공급할 계획이다. 인천도개공 관계자는 “기존 임대아파트가 규모가 작은 데다 시설이 일반 아파트에 비해 크게 떨어지는 경우가 많다.”면서 “아파트 내부와 조경을 고급화해 저소득층도 쾌적한 임대아파트에서 살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인천 김학준기자 kimhj@seoul.co.kr
  • [인간시대] 육근해 한국점자도서관장

    [인간시대] 육근해 한국점자도서관장

    “아버지의 유업인 데다 소외계층을 돕는 일이니 힘들어도 버텨야죠.” 서울 강동구 암사2동 햇빛4길 주택가 골목길에 자리한 한국점자도서관에서 육근해(44·여) 관장을 만났다. ●시각장애인 부친 유업 대물려 봉사 육씨는 시각장애인이었던 선친 고 육병일(1997년 작고) 관장의 뒤를 이어 점자도서관 운영을 맡은 ‘2세 사회복지인’으로 맹활약하고 있다. “10억원 가까운 사재를 털어 도서관을 세웠지만, 여건이 어렵기는 마찬가지여서 초등학교 때부터 가족과 함께 점자 책을 만들기도 했어요.” 36년 전인 1969년 육씨 선친은 서울 종로5가에 한국 최초로 점자도서관을 만들었다. 시각장애인 문제에 대한 인식은 그야말로 전무했던 때여서 그 뒤로 경제적 사정에 떠밀려 중구 북창동, 동작구 사당동, 강동구 성내동 등을 전전하며 오늘에 이르렀다.2남3녀 가운데 막내인 육씨는 자원봉사자로 거들다가 92년 사무국장을 맡아 본격적으로 뛰어들었다. 부친이 별세한 뒤 어머니 장순이(72)씨가 관장을 맡았고, 지난해 10월부터는 육씨가 뒤를 이어 시각장애인들에게 지식의 등불 역할을 해내고 있다. “지금은 100% 이해되지만 아이들 교육에 소홀할 수밖에 없었던 아버지가 늘 원망스러웠습니다.” 중·고교 시절 등록금을 제때 낸 적이 한번도 없을 정도였다고 한다. 그래서 고교졸업 뒤 직장을 잡아 2년 뒤 야간대학에 들어갔다. 학부에서는 컴퓨터통계학을 전공했지만 도서관 일을 잘 해낼 요량으로 사회복지학과 문헌정보학 석사학위를 땄다. 지금은 박사과정을 밟으며 향학열을 불태우고 있다. 한국점자도서관은 ‘손끝으로 여는 세상, 귀로 만나는 세상’을 표방한다. 관장실 앞 그림 한점에 새겨진 점자가 궁금했다. 육 관장은 “시각장애인 아버지를 둔 미술대 졸업생이 선물한 것인데 ‘갈매기에게 날아가는 법을 가르쳐준 고양이’라는 뜻”이라고 번역해줬다. 아직도 장애인에 대한 인식이 낮은 현실에서 점자도서관이 해내는 역할을 암시하는 것으로 받아들여졌다. ●국내 점자 출판물 70% 소화 강동구 지원금 등으로 직원 20명이 자원봉사자들의 도움을 받아 운영되는 점자도서관은 97년 이곳에 안착했으나 늘어가는 점자도서 수요에 비춰 공간이 비좁다. 지하 1층, 지상 4층 가운데 청소년 학습공간인 4층을 뺀 연면적 230여평을 쓰고 있다. 육 관장은 “현재 점자도서 출판을 위해 사용되는 원본 책자와 출판한 점자도서를 합쳐 2만여권을 장서했지만 이젠 찍어낸 만큼의 분량은 버려야 할 처지”라며 한숨을 내쉬었다. 찍어내는 책만 연간 10여만권에 이른다. 시각장애인들을 위해 각종 도서의 내용을 일일이 녹음한 녹음도서와 CD, 테이프, 각종 홍보자료의 점자도서 출판 등 연간 10여만권을 출판하고 있다. 국내 점자 출판물의 70% 정도를 소화하고 있다는 게 육 관장의 설명이다. 강동·성북·도봉구 등 지역 소식지와 점자 전화번호부, 우편번호부, 각종 선거의 투표안내문도 해당한다. ●장애인 인식 개선에도 앞장 장애인에 대한 인식을 개선하는 사업도 빼놓을 수 없다. 이를 위해 점자명함 제작, 비장애인 대상 점자교육, 시각장애 체험 등의 일을 한다. 한국점자도서관은 시각장애인뿐 아니라 저시력으로 각종 정보를 접하기 어려운 중증 장애인, 노인, 질환자들을 위한 도서출판 등에도 힘을 기울이고 있다. 장애인들이 비장애인들과 더불어 살아가는 사회야말로 궁극적으로 꿈꿔야 할 최종목표라는 점에서다. 이런 차원에서 눈에 띄는 게 통합교재 발간이다. 일반 활자와 점자를 함께 새긴 도서다. 비장애인들이 “장애인들도 우리와 같은 생각을 하는 사람이구나.”라는 인식을 바로 머리에 심도록 하자는 뜻이다. 저시력자 사업으로는 보통에 비해 큰 활자를 사용한 도서(Large print)가 꼽힌다. 점자도서 편찬엔 구멍을 뚫는 작업을 거쳐야 하기 때문에 종이가 훨씬 두껍다. 조정래의 소설 ‘한강’을 점역한 책은 무려 60권이나 된다. 원래 단행본 10권 분량이기 때문에 6배로 늘어난다. 또 한권을 펴내는 데에는 워드프로세서 입력, 교정, 제판, 인쇄, 제본 등 공정이 길게는 3∼4개월 걸린다.(02)3426-7411. 송한수기자 onekor@seoul.co.kr
  • ‘영어듣기평가’ 서울 97개교 무효처리 사태

    ‘영어듣기평가’ 서울 97개교 무효처리 사태

    시험문제가 사전 유출되는 바람에 서울시내 7개 교육청 97개 중학교의 영어듣기시험이 전면 무효화됐다. 같은 날 실시될 예정이었던 시험을 일부 학교에서 먼저 치르면서 문제지가 학원 등으로 유포된 게 발단이 됐다. 지난 21일 경기도 안양의 고등학교 영어듣기시험 문제 사전배포에 이어 시험관리에 잇따라 허점이 드러나고 있다. ●허술한 시험관리… 학생들만 골탕 서울시교육청은 25일 강남·성동·남부 등 7개 교육청 관내 97개 중학교에 지난 15일 치렀던 내신성적용 영어듣기평가를 전면 무효처리하라고 지시했다. 강남교육청 39개교, 성동교육청 18개교, 남부교육청 28개교 등이다. 문제지가 유출돼 공정한 평가가 불가능하다는 이유에서다. 사건은 성동교육청 관내 D중학교가 97개 학교 공통으로 지난 15일 오전 실시키로 했던 영어듣기평가를 실수로 하루 앞선 14일에 치르면서 비롯됐다. 이 때문에 ‘강남 중등영어교과 교육연구회’가 만든 문제지는 D중학교 학생들을 통해 관내 학원으로 유출됐으며 15일 예정대로 시험을 치른 학교에서는 만점자가 속출하는 사태가 빚어졌다. 특히 D중학교가 문제지를 전량 회수한다는 원칙을 지키지 않으면서 문제가 더욱 커졌다. 문제 유출로 만점사태가 가장 심하게 일어났던 성동교육청 관내 학교들은 자체적으로 성적을 무효처리하고 내신고사에서 영어 서술형 주관식으로 다시 시험을 보거나,2학기로 평가를 미뤘다. 이런 가운데 교육청은 시험을 본 모든 중학교들에 대해 무효화 지시 공문을 보냈다. ●문제지 회수 소홀→학원 유출 문제가 난 D중학교 관계자는 “지난해 12월 처음 받은 공문에서 ‘4월14일(금) 시행’이라고 돼 있었다.”면서 “14일은 목요일이었지만, 날짜만 확인하고 학사 일정을 잡았다.”고 해명했다. 그는 “연구회측은 지난 2월 ‘4월15일(금) 시행’으로 수정해 공문을 발송했다지만 우리는 이를 받지 못했다.”고 덧붙였다. D중학교 학생들로부터 문제를 넘겨받은 학원들은 다음날 다른 학교에서 영어듣기 시험이 시행된다는 것을 알면서도 이를 복사해 학생들에게 나눠줬다. 광진구 자양동 M학원에 다니는 김모(15·S중)군은 “학원에서 수업시간에 ‘내일 볼 영어듣기시험 문제’라고 하면서 문제지를 주었다.”면서 “다음날 실제 시험과 똑같아 깜짝 놀랐다.”고 말했다. 특히 같은 이 학원에 강남교육청 관내의 학교 학생들도 다니고 있다는 사실이 알려지자 강남 등 다른 교육청 관할 학교들도 뒤늦게 문제지 유출 가능성에 대한 확인에 나서는 등 파장이 확산돼 갔다. ●“교육청이 관리해야” vs “평가는 교사 자율로” 일선학교에서는 교육청 등 공공기관이 시험을 주관하지 않고, 사설 기관에서 문제지를 단체로 구입해 시험을 치르는 통에 이런 일이 벌어졌다고 지적하고 있다. 건대부중 신강식 교감은 “학생들을 위해서는 정확하고 표준화된 원어민 발음 등이 필요한데, 대부분의 학교는 이를 위해 원어민을 따로 고용하거나 잡음을 없애기 위한 녹음설비를 마련할 형편이 못된다.”면서 “교육청 등 국가기관에서 문제를 출제, 일괄적으로 시행하는 것이 공신력도 있고 재정적인 측면에서도 도움이 되지 않겠느냐.”고 되물었다. 하지만 교육청은 모든 평가는 학교의 자율로 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서울시교육청 관계자는 “지난 97년까지는 16개 시도에서 같은 시험문제로 동시에 영어듣기평가를 실시했으나, 서울시의 경우 시험지 관리의 어려움 등 문제점을 제기해 98년부터 각 학교에 권한을 일임했다.”면서 “평가는 기본적으로 가르친 교사 자율에 맡겨야 하기 때문에 앞으로도 시교육청 차원에서 문제를 출제할 계획은 없다.”고 밝혔다. 유지혜 나길회기자 wisepen@seoul.co.kr
  • [4·30재보선 표밭 민심] ⑥ 경남 김해갑 (끝)

    [4·30재보선 표밭 민심] ⑥ 경남 김해갑 (끝)

    ‘정중동(靜中動)’ 재·보선전이 종반으로 치닫고 있는 경남 김해갑의 분위기다. 속으론 복잡한 저울질을 시작했지만 겉으론 쉽게 속내를 드러내지 않는다. 25일 대성동 일대에선 가락문화제가 한창이었다. 인근에는 선거유세 차량에서 한 후보측이 시끄럽게 떠들고 있었지만 주민 대부분은 관심조차 보이지 않았다. 그러나 단체줄넘기 대표로 나온 30대 주민들은 선거 이야기를 꺼내자 처음엔 주저하더니 이내 “인물을 봐야 한다.”면서 속내를 털어놨다. 이곳의 최대 관전 포인트는 노무현 대통령의 고향바람, 즉 노풍(盧風) 여부에 있다. 탄핵정국으로 지난해 4·15총선에서 노풍은 김해를 강타했다. 그러나 현재는 미지수다. 유권자들도 엇갈린 반응을 보였다. 시내 동상동에서 만난 70대 할머니는 “대통령이 밥을 먹여주냐.”면서 ‘대통령 고향론’에 고개를 절래절래 저었다. 그러나 택시기사 신모씨는 “같은 값이면 대통령을 도와줘야 되는 것 아니냐.”면서 호응했다. 그러나 지난 총선보다는 노풍의 위력이 약화된 것만은 분명해 보인다. 당시엔 탄핵정국으로 ‘대통령을 구해야 한다.’는 위기감이 팽배했지만 지금은 그런 조짐이 없다. 게다가 노 대통령의 고향은 진영읍으로 선거구로 따지면 김해을 지역이다. 유권자들의 대체적인 무관심 속에 경제 침체를 토로하는 불만의 목소리는 높다. 어방동에 사는 이점자(58)씨는 “경제가 회복이 안 되니까 노 대통령에 대한 기대감도 떨어지고 있는 게 사실”이라고 말했다. 그렇다고 해서 한나라당이 일방적으로 유리하다고 말하기에는 다소 성급한 인상이다. 김해는 ‘특수지역’으로 한나라당의 텃밭인 영남지역이라는 점과 대통령의 고향이라는 점이 맞물려 있다. 유권자들은 두 가지를 놓고 저울질하는 분위기다. 제3의 변수인 인물론이 먹혀드는 이유도 여기서 출발한다. 즉, 영남지역이니, 대통령 고향이니 하는 것을 떠나서 지역 현안을 잘 해결해줄 수 있는 후보를 지지하겠다는 심리가 밑바닥에서 꿈틀거리고 있는 셈이다. 택시기사 이모씨는 “하루 5만∼6만원 벌기도 힘들다.”면서 “이런 고민을 해결해줄 수 있는 후보를 고르겠다.”고 말했다. 김영근(80) 할아버지도 “다들 도둑놈”이라고 했지만 “인물을 보겠다.”는 말을 잊지 않았다. 각 후보측의 판세 분석을 종합해보면 한나라당 김정권 후보가 앞선 가운데 열린우리당 이정욱 후보가 추격하는 양상이다.‘안정권 진입’을 자신하는 김 후보측은 “박근혜 대표의 방문으로 박풍이 노풍을 압도했다.”고 말했다.‘오차범위 내 추격’을 주장하는 이 후보측은 대통령 고향론 확산에 주력하고 있다. 무소속 권지관 후보도 반(反)정당 정서라는 ‘틈새시장’을 열심히 파고들고 있다. 김해 박준석기자 pjs@seoul.co.kr
  • [새지폐 발행 어떻게] 보는 각도따라 모양·색상 변화무쌍

    [새지폐 발행 어떻게] 보는 각도따라 모양·색상 변화무쌍

    한국은행이 18일 새로 발행키로 한 은행권은 선진국 모임인 OECD(경제협력개발기구) 회원국의 규격에 맞춘 ‘디지털형 지폐’로 볼 수 있다. 편리성, 예술성, 세련미, 위조방지 등이 함께 고려됐다. 현재의 지폐는 1983년부터 사용해와 22년 만에 전면 교체하는 셈이다. 우선 지폐의 크기가 확 줄어든다. 예컨대 새로 발행될 1만원권(폭 69㎜, 너비 148㎜)은 OECD 회원국 평균(폭 71.3㎜, 너비 147.8㎜)보다 작고, 달러화와 크기가 비슷하다. 현행 지폐는 크기가 커 외국산 지갑에는 잘 맞지 않는다는 지적을 받아왔다. ●핵심은 첨단위조방지 장치 색상도 한결 시원하고 밝아진다. 우중충한 느낌을 줬던 5000원권과 1000원은 훨씬 진하면서 선명한 적황색과 청색으로 각각 바뀐다. 1만원권과 5000원권에 스캐너나 컬러 프린터로 위조가 불가능하도록 7가지의 첨단 위조방지 장치를 넣는다.1000원권은 위조 가능성이 작어 일부만 적용하기로 했다. 이 가운데 핵심은 3가지. 광가변(光可變)잉크(Color Shifting Ink), 시변각(視變角)장치(일명 홀로그램), 요판잠상(凹版潛像) 등이다. 광가변잉크는 광반사 특성이 서로 다른 물질로 구성된 특수 잉크로, 보는 각도에 따라 액면숫자의 색상이 달라지는 잉크를 말한다. 컬러 복사나 고해상 스캐너를 이용한 컬러 프린터 출력물의 경우 이러한 특성이 나타나지 않는다. 현재 ‘마’ 1만원권 점자에 적용하고 있으나 적용 부위가 작아 효과가 미미한 편이다. 새 은행권에는 이러한 광가변잉크가 더 크게 적용돼 쉽게 위·변조 여부를 판별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시변각장치는 은박지 모양의 딱지를 붙인 것으로 보는 각도에 따라 모양과 색상이 변하는 색변환 박막(薄膜) 필름이 지폐에 부착된다. 이를 컬러프린터 등으로 복사할 경우 고유 색상이 나타나지 않고 보는 각도를 바꾸어도 모양이 변하지 않아 진위 식별이 쉽다. 국내에서 유통되는 일부 상품권에도 이런 장치가 적용되고 있다. 홀로그램 필름은 국내에서 제작되지 않기 때문에 전량 수입해야 한다. 요판잠상은 지폐를 비스듬히 기울여 보면 숨겨 놓은 문자나 문양이 나타나는 요판인쇄기술의 하나. 지폐를 복사할 경우 이러한 효과가 나타나지 않는다. 신·구권은 겸용이 가능하고, 언제 어디서든 쉽게 바꿀 수 있다. 쉽게 말하면 30년 뒤 장롱속에 묻어뒀다 꺼내도 바꿔준다는 얘기다. 한은에 따르면 일본의 경우 신권이 나온 뒤 1년 이내에 95% 이상이 교체되는 것으로 집계됐다. 나머지는 순차적으로 교환된다. 다만 1년 이내 신·구권을 교환하는 과정에 위조 지폐가 대량으로 쏟아질 가능성이 작지 않아 신중을 기해야 한다는 설명이다. ●1만원권 21억장 등 33억여장 교체 한은은 신권 제조에 1900억원이 들 것으로 보고 있다. 교체 대상은 1만원권 21억장,5000원권 2억장,1000원권 10억장 등 33억장 가량이다.5000원권이 상대적으로 규모가 작아 우선 바꾸기로 했다.1장당 평균 50∼60원가량 드는 것으로 추정됐다. 자동화기기(ATM·CD) 교체 2200억원, 자동판매기 교체 580억원 등은 이를 보유한 시중은행과 관련 업계가 부담한다. 자동화기기나 자판기 수명은 대략 5년으로, 신권이 도입되는 시점과 신·구권 겸용 등을 고려하면 향후 3년은 바꾸지 않아도 된다고 한은은 설명했다. 주병철기자 bcjoo@seoul.co.kr
  • 중간고사 난이도 비상

    2008학년도 대입 내신에 반영되는 고교 1학년의 첫 중간고사를 앞두고 일선 고등학교에 비상이 걸렸다. 학교별 시험 난이도에 따라 내신등급이 크게 달라질 수 있기 때문이다. 현재 내신성적은 대학에 따라 평어(수우미양가)나 석차 백분율을 반영하고 있다. 그러나 현재 고1이 대학에 들어가는 2008학년도부터는 과목별 원점수와 표준편차, 과목별 등수에 따른 9등급제가 적용된다. 대학들은 표준편차가 제공된 원점수나 과목별 등급을 전형자료로 활용하게 된다. 문제는 중간석차. 수능에서 동점자에게 상위 등급을 주는 것과는 달리 내신에서는 중간석차를 적용해 등급을 줘야 한다. 중간석차는 ‘석차+(동석차 학생 수-1)/2’로 계산한다. 어떤 과목에서 같은 점수를 받은 1등급 학생 수가 너무 많아 중간석차를 적용한 뒤에도 그 비율이 1등급 기준인 상위 4%를 넘으면 모두 2등급을 받게 된다. 수험생들의 정확한 내신 실력을 평가하고, 일선 고교의 성적 부풀리기를 막기 위한 조치다. 이에 따라 난이도에 따라 만점을 받고도 2등급을 받는 경우도 적지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 예컨대 물리Ⅰ을 듣는 학생이 100명이라면 원칙적으로는 4%인 4명만 1등급을 받아야 한다. 문제가 평이해 1등 동점자가 7명일 경우에도 중간석차(4등=1+(7-1)/2)가 적용돼 모두 1등급을 받을 수 있다. 그러나 문제가 조금 쉬워 동점자가 8명일 경우에는 얘기가 달라진다. 중간석차는 ‘1+(8-1)/2=4.5등’으로 4%를 넘어 모두 2등급을 받게 된다. 만점을 받고도 동점자가 많다는 이유만으로 1등급을 못받게 되는 것이다. 이 때문에 일선 교사들은 이달 말과 다음달 초 치를 첫 중간고사를 앞두고 머리를 싸매고 있다. 만점이나 동점자가 많이 나와도 문제지만 난이도 조정에 실패해 성적분포가 정상분포곡선을 이루지 못할 경우에도 등급이 왜곡될 수 있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일선 학교에서는 적정 난이도를 유지하고 동점자를 줄이기 위해 다양한 안을 마련하고 있다. 서울 H고에서는 문항당 배점을 줄이는 대신 난이도를 높이고, 서술형이나 논술형 문제를 출제할 계획이다. 학생 수준을 고려해 교과별로 교사 서너명이 공동 출제하는 방안도 마련했다.D고는 배점을 소수점으로 구분해 동점자를 최소화할 계획이다. S고도 난이도를 높이되 과목별로 성적이 정상분포를 이루도록 배점을 조정하기로 했다. H고 신모 교사는 “문제를 어렵게 내면 고교 생활에 처음 적응해 가는 고1 학생들이 시험 결과에 따라 공부 의욕을 잃어버릴 수 있다.”면서 “난이도는 물론 학생들 수준에 따라 결과가 달라질 수 있어 시험출제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말했다. 김재천기자 patrick@seoul.co.kr
  • [대정부 질문] 웃음바다 만든 “거시기…”

    [대정부 질문] 웃음바다 만든 “거시기…”

    국회 대정부질문 마지막날인 14일 교육·사회·문화 분야에서 진행된 여야 의원들과 국무위원들간의 공방은 때때로 팽팽하면서도 부드러운 분위기도 연출됐다. 우선 16대 대통령 선거과정에서 불법 자금을 수수한 혐의로 ‘철창’ 신세를 지고 있는 정치인을 구제해야 한다는 주장이 제기되는 과정에서 ‘폭소’를 이끌어 내기도 했다. 열린우리당 안영근 의원은 이 대목에서 ‘거시기론’을 펼쳐 일단 눈길을 끌었다. 안 의원은 김승규 법무부 장관을 발언대에 세운 뒤 “대통령이 아무리 헌법상 사면권 고유 권한을 갖고 있다고 해도 법무부장관이 건의를 해주시면 ‘거시기’한지.”라고 물어 의석의 폭소를 유도했다.‘거시기’를 통한 농담성 질책에 김 법무장관은 “‘거시기’라는 말은 제가 잘…”이라고 웃은 뒤 “하여간 ‘거시기’에 대해 저도 잘 생각해 보겠다.”며 다시 웃었다. 그러나 이해찬 국무총리는 “(총리가)대통령에게 건의해서 될 일은 아니고, 국민적인 공감대 속에서 대통령이 판단할 문제”라고 선을 그었다. 한나라당 정화원 의원은 시각 장애인으로서는 처음으로 대정부질문 발언대에 서 ‘소수자’의 인권을 대변하는 데 주력했다. 그는 특히 참여정부가 ‘장애인 불참 정부’라고 혹평하면서 ▲장애인 연금제 도입 ▲장애인 차량 액화석유가스(LPG) 면세 보장 ▲지하철 역사 엘리베이터 설치 의무화 등을 주장했다. 정 의원은 “점자 원고를 손으로 읽으면 시간이 오래 걸린다.”며 양해를 구했으나, 실제로는 대부분 내용을 미리 암기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이해찬 국무총리를 답변석에 부르면서 “총리가 나오셨는가.”라고 물으면서 “시각 장애인에게는 왔다 아니다를 말해주는 것이 세계적인 예의”라면서 “앞에 왔다가도 모른 척 지나칠 경우, 시각 장애인들은 슬퍼하게 된다.”고 호소하기도 했다. 이밖에도 여야 의원들은 톡톡 튀는 아이디어를 제시해 관심을 모았다. 한나라당 허천 의원은 “식민 통치기에 일본의 표준자오선인 동경 135도를 기준으로 규정된 표준시를 바꿔 식민지배의 잔재를 청산해야 한다.”고 제안했다. 같은 당 권오을 의원은 “동해의 고유 명칭인 ‘한국해’가 국제 사회에서 설득력과 객관성을 확보할 수 있다.”고 주장했고, 열린우리당 권선택 의원은 “최근 해외 대학들이 잇따라 한국어 강좌를 폐지하는데 이를 저지하기 위해 예산 증액 등 특별 조치가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민주노동당 현애자 의원은 “건강보험 급여 확대 예산인 8000억원을 암 질환에 집중 투자해 암 환자부터 무상의료를 우선 실시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한편 이 총리는 정수장학회 문제에 대해 “유족의 주장이 사실이라면 유족에게 환원하거나 유족 뜻에 따라 부산 시민에게 환원하는 것이 상식적으로 맞다고 본다.”고 답변했다. 박지연기자 anne02@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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