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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쉬워진 영어듣기보다 비중 높아진 내신 집중을”

    “쉬워진 영어듣기보다 비중 높아진 내신 집중을”

    외국어고 입시가 달라졌다. 교과형 구술면접이 폐지되고 영어듣기 평가 난이도는 낮아진다. 대신 학교 내신 비중은 크게 오를 전망이다. 우수 학생들이 많이 모인 강남권 학생들에게 불리하고 다른 지역 학생들이 유리해질 가능성이 크다. 하늘교육 임성호 기획이사는 “더불어 사교육으로 단련된 지역 학생들보다 사교육 혜택을 덜 받은 학생들에게 유리할 수 있을 것”이라고 평가했다. 내신은 우수하지만 영어듣기에 자신없던 학생들의 경우 적극적으로 외고에 도전해볼 만하게 됐다. 변화된 외국어고 입시 전형에 대비한 맞춤 전략을 소개한다. ●구술대비에 시간을 쏟지 마라 국어, 사회 등의 교과지식을 평가하던 구술면접이 2010학년도 입시부터 폐지된다. 다만 독서나 사회봉사 경험 등 정해진 답이 없는 인성 면접으로 바뀐다. 기존 구술면접은 국어, 통합사회, 영어독해로 출제됐다. 10~15개 문제를 대기실에서 40~50분간 푼 뒤 면접관 앞에서 정답을 말하는 형식으로 사실상 변형된 지필고사였다. 서울 지역 6개 외고에서 당초 구술면접을 적용받던 전형은 전체 모집정원의 75%에 이르렀다. 교과 구술면접 폐지에 따라 이를 준비해 오던 중3생들은 외고 입시 전략을 즉시 수정해야 한다. 올 입시에서 불필요한 국어, 사회 구술 대비에 시간을 집중하는 것은 금물이다. ●학교 내신 영향력 절대적 작용 기존 영어듣기는 고3 대입 수능 이상의 난이도로 출제됐다. 2010학년도부터는 영어듣기의 경우 서울 6개 외고의 공동 출제 방식으로 바뀐다. 또 중학교 교사가 참여해 중학교 교육과정 안에서 출제했는지 여부를 확인하게 된다. 사실상 이전보다 문제 난이도가 낮아질 수밖에 없다. 임 이사는 “난이도가 높은 상태에서도 영어듣기 시험의 변별력이 낮았다는 점을 감안해야 한다.”고 했다. 시험이 어려울 때도 대부분 수험생들이 100점 만점에 90점 이상을 받았는데 난이도가 낮아지면 변별력이 거의 없어진다고 봐야 한다는 얘기다. 결국 외고 입시는 학교 내신의 영향력이 절대적으로 작용할 전망이다. 지난해 서울 6개 외고 합격자 평균 내신 석차백분율은 6~9%대였다. 그러나 올해는 구술면접 폐지, 영어듣기 난이도 하락에 따라 최소 3~4%포인트 정도 더 올라갈 것으로 보인다. 수험생들은 영어듣기 준비보다는 남은 기간 학교 내신 관리에 힘써야 한다. ●동점자 사정 원칙을 숙지하자 교과형 구술면접 폐지와 영어듣기 변별력 하락에 따라 내신 반영 방식을 변경할 가능성도 있다. 하지만 현재 상황으로만 놓고 볼 경우 등급제를 적용하는 대일·명덕·이화 등 3개 외고에서는 최악의 경우 동점자 사정까지 가는 사례가 상당수 발생할 가능성도 있다. 이 학교들에 지원하려는 수험생들은 동점자 사정 원칙도 숙지할 필요가 있다. 대부분 학교에서 동점자 사정은 학교 내신의 경우 3학년 2학기, 1학기, 2학년 순으로 중요하다. 명덕외고를 제외한 나머지 학교에서는 전 교과 내신이 가중치 내신보다 우선 반영된다. 즉 남은 2학기 내신을 균형 있게 잘 받는 게 합격의 지름길이라는 얘기다. ●그래도 주요 과목이 우선이다 과목별 내신 가중치도 조정된다. 국어·영어는 최대 4배, 수학은 3배, 사회·과학은 각각 2배로 조정된다. 2009년 입시의 경우 국어 13배, 영어 8배, 수학 13배, 사회·과학 각각 4배였다. 국어, 영어, 수학, 사회, 과학 5개 주요 교과 가중치는 이외 과목 7개를 합한 전체 가운데 68.2%를 차지한다. 기존 서울 6개 외고의 이들 5개 과목 평균 가중치가 71.7%였으니 3%포인트가량 줄어들었다. 따라서 주요과목의 가중치가 조정되었지만 여전히 이들 과목의 내신은 중요하다는 점을 기억하자. ●틈새를 이용하자 지난해 서울권 외고의 평균 경쟁률은 4.76대1이었다. 올해는 이보다 다소 낮아질 것으로 전망된다. 영어듣기 난이도 하락과 지필형 구술면접 폐지에 따라 내신 비중이 높아지기 때문이다. 지난해 서울권 외고 학교 내신 지원 가능선은 10% 선이었다. 그러나 올해는 최소 5~7% 이내로 높아질 전망이다. 이를 학생 수로 따져 보면 지난해는 서울 지역 중3 학생 12만 1000명 중 1만 2000명이 지원 가능했다. 하지만 올해는 6000~7000명가량만 가능하다는 뜻이다. 그러면 5~10%대 학생들은 다소 눈치작전이 필요해진다. 이런 경우, 먼저 신설되는 자율형사립고에 지원이 가능하다. 그리고 경쟁률에 따라서는 외고에도 지원이 가능하다. 신설 하나고의 경우 중1 내신부터 반영된다는 점을 주의해야 한다. 결국 고교 입시도 원서 접수 마지막까지 틈새를 노려 보는 자세가 필요하게 됐다. 정리 박창규기자 nada@seoul.co.kr ■도움말 : 하늘교육
  • [현장행정] 은평구 장애인 행복도시 프로젝트

    [현장행정] 은평구 장애인 행복도시 프로젝트

    매주 수요일 오전 10시 서울 은평구 증산동 다목적운동장에는 지적장애 1~3급 장애인들이 골프채를 들고 모인다. 구에서 운영 중인 장애인을 위한 ‘그라운드 골프’ 교실에 참가하기 위해서다. 바오로교실 재활센터 소속의 장애인 43명은 골프를 지도하는 박문기(61) 강사의 몸짓 하나하나에서 눈을 뗄 줄을 모른다. ‘그라운드 골프’는 골프를 변형한 생활스포츠의 하나. 박 강사는 “비장애인들의 편견과 달리 장애인들도 골프 용어를 몇 차례 알려주면 거의 알아듣기 때문에 지도하는 데 큰 어려움이 없다.”면서 “오히려 장애인들을 가르치면서 무척 보람을 느낀다.”고 말했다. 은평구가 장애인들이 당당한 삶을 누릴 수 있는 도시를 만들기 위해 발벗고 나섰다. 지난 5월부터 장애인들이 각종 운동을 통해 심신의 건강을 지킬 수 있도록 ‘장애인 생활체육 프로그램’을 역점 사업으로 추진하고 있다. ●장애인 생활체육 프로그램에 주력 이 프로그램은 ‘그라운드 골프’와 ‘웃음치료’ 강의로 구성된다. 매주 수요일 55명의 장애인들은 두개 반으로 나뉘어 웃음치료사인 어영해 강사에게 율동 및 레크리에이션을 통한 웃음치료 강의를 듣는다. 참가 대상은 지적장애 1급부터 정신장애 2~3급까지 다양하다. 아울러 ‘장애인 수영 교실’도 호응을 얻고 있다. 은평구는 총 6300만원의 예산을 들여 서부장애복지관, 바오로교실, 구립직업자활센터 등 총 7개 시설 240여명의 장애인들을 위한 수영교실을 운영하고 있다. 이들에게 수영복, 물안경, 수영모자 등은 물론 자원봉사자 및 차량 등 부대비용 일체를 지원하고 있다. 구는 장애인들의 삶의 질 향상에도 행정력을 집중한다. 지난 5월 말 장애인과 보호자를 대상으로 ‘장애인과 함께 떠나는 테마여행’을 진행했다. 총 150명의 장애인 가족들은 경기도 남양주시의 영화촬영소를 견학하며 영화가 만들어지는 현장을 직접 체험했다. ●‘즐겁고·편하고·쉽게’ 모토로 은평구는 올해 ‘즐겁고, 편하고, 쉽게’를 모토로 내걸고 총 4가지 분야로 나누어 ‘장애인 행복도시 프로젝트’를 진행하고 있다. 분야별로 진도율을 체크하는 것은 물론 모니터링으로 사업의 극대화를 꾀하고 있다. 세부적으로는 ▲구정소식지 음성변환 코드 부착 발행, 전동휠체어·스쿠터 보급 등 ‘장애인 복지시책’ ▲직업재활시설 운영 및 장애인 채용박람회 등 일자리를 통해 장애인들의 자립을 돕는 ‘장애인 소득증대’ ▲장애 아동 양육지원 및 장애인 가구 주거공간 확충·정비를 통한 ‘장애인가족 생활지원’ ▲횡단보도·공원의 턱 낮추기, 점자블록 설치 등 ‘장벽 없는 환경조성’ 사업 등을 추진하고 있다. 노재동 구청장은 “장애는 차별 아닌 다름일 뿐이고 구민 모두가 다름을 존중하고 배려하는 마음을 가질 때 진정한 행복도시가 달성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은주기자 erin@seoul.co.kr
  • [현장 행정]서초구 장애인 천국 만들기

    [현장 행정]서초구 장애인 천국 만들기

    ‘시각장애인을 위한 정보화교육’ ‘지역 반상회보 서초소식 점자판 발행’ ‘장애인정보문화센터 건립’ ‘차별없는 도시’를 지향하는 서울 서초구가 장애인이 살기좋은 도시를 만들기 위한 정책을 착착 진행시키고 있다. 장애인들이 더 편하게 세상과 소통할 수 있도록 시각장애인 무료 정보화교육을 실시한다고 16일 밝혔다.교육은 매주 화·목요일 오전 10시부터 낮 12시까지 새빛맹인재활원 원생을 대상으로 진행되고 있다. 교육생들은 시각장애인 전용 프로그램을 활용, 음성메시지를 들으면서 컴퓨터와 인터넷 사용법 등을 배우게 된다. 박성중 구청장은 “거동이 불편한 장애인들이 인터넷을 통해 집안에서도 다양한 정보를 얻을 수 있도록 지원해 비장애인과의 정보화 격차를 해소하고, 삶의 질을 끌어올릴 수 있도록 도울 것”이라면서 “교육에 앞서 장애인 복지시설을 찾아 어떤 점을 중점으로 배우고 싶은지, 어떤 애로사항이 있는지 수요조사를 실시했기 때문에 더 피부에 와닿는 현실적 지원책이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매주 2회씩 시각장애인 무료 정보화교육 구는 최근 시각장애인용 점자 소식지도 발간했다. 비장애인과 똑같이 구정 정보를 얻을 수 있도록 매월 발간되는 반상회보 ‘서초소식’의 점자판을 만든 것이다. 또 소식지의 내용을 음성으로 바꿔주는 음성변환출력코드도 인쇄해 점자나 음성으로 지역 정보를 알 수 있도록 했다. 서초소식은 1·2급 시각장애인 300여가구와 관련 단체·시설 100여곳에 매월 무료로 발송된다. 오는 9월에는 서초동 382의 2에 장애인의 재활과 자립, 교육을 총괄할 ‘서초장애인정보문화센터’가 문을 연다. 이 정보문화센터는 지하층을 포함한 모든 층에 자연채광과 환기가 되도록 설계됐다. 장애인들에게 쾌적하고 친환경적인 공간을 제공하기 위해 구가 특별히 요청한 것이다. 지하1층, 지상3층(면적 5130㎡) 규모로 건립되는 정보문화센터는 장애인 재활 프로그램을 비롯해 사회복귀에 필요한 교육 프로그램 등 다양한 서비스를 받을 수 있는 복합형 장애인복지시설로 조성된다. 이곳엔 ▲장애인 주·단기보호센터 ▲수중재활치료, 재활보조기 체험 등을 갖춘 재활체험관 ▲촉각, 후각 자극할 수 있는 정원 ▲사회복귀를 위한 재활, 언어, 심리, 작업교육실 등 다양한 첨단 시설이 마련된다. 구는 이 ‘정보문화센터’를 국내 최고 수준의 복지시설로 만들기 위해 준공검사 과정에 장애인들이 직접 참여해 사용시설을 미리 점검하는 등 작은 부분까지 심혈을 기울여 짓고 있다. ●재활부터 사회복귀까지 돕는 공간 서초구는 전국 자치단체에서 처음으로 1996년 9월부터 보건소 내에 마련한 ‘장애인 전용치과’도 성황리에 운영 중이다. 연 이용인원만도 1만 7000여명에 이른다. 또 토털 보육센터 ‘서초 영유아플라자’는 어린이들이 장애인의 불편함을 직접 체험해 볼 수 있는 ‘감각체험실’도 운영하고 있다. 백민경기자 white@seoul.co.kr
  • 지방공기업 도덕적 해이 여전

    직원 채용비리, 관련업체로부터의 금품수수 등 지방공기업의 도덕적 해이가 계속되고 있다. 감사원은 최근 41개 지방공기업을 대상으로 감사를 벌인 결과 법령 위반 등 부당하게 업무를 처리한 임직원 12명에 대해 징계를 요구하고, 손해를 끼친 임직원 5명에게는 변상을 판정했다고 8일 밝혔다. 변상 요구액은 6억원에 이른다. 감사원에 따르면 김포도시개발공사의 한 임원은 2007년 3월 자신이 근무했던 전 회사의 직원 등 5명을 서류전형과 면접도 없이 특별채용했다. 그는 또 경력직원 10명을 채용하면서 최고득점자 3명을 탈락시키고 2순위자 3명을 합격시키도록 인사담당 직원에게 지시한 것으로 드러났다. 감사원은 이 임원의 비위행위를 상급기관인 김포시에 통보하고 인사조치 등 처벌을 요구했다. 서울메트로 직원 B씨는 2006년 2월 서울지하철 2호선 서울대입구역 연결통로 공사 감리업체로부터 250여만원을 받고 공사 이행을 보증하기 위한 이행보증금 9억여원을 시행업체로부터 받아내지 않았다. 이로 인해 서울메트로는 이듬해 8월 시행업체가 부도상태로 공사가 중단됐어도 이행보증금을 회수하지 못한 채 자체 예산으로 공사를 끝내 9억여원의 손실을 입었다. 더구나 B씨는 금품 수수 후 협약서를 위조해 공사가 시작되도록 했고, 업체의 설계변경 요구도 상부에 보고 없이 임의로 수용한 사실이 적발돼 2007년 6월 파면 조치됐다. 감사원은 직원 B씨에게 약 4억 5000만원을, 상급자 2명에게는 각각 4000여만원과 9000여만원의 변상 판정을 내렸다. 경기도시공사는 김포양촌 지방산업단지 부지조성 공사와 관련, 시공사가 시방서 내용과는 달리 피복의 두께가 얇은 값싼 빗물 파이프를 공급한 사실을 알고도 묵인해 1억원에 이르는 부당이득을 챙기게 했다. 감사원은 관련자 3명에 대해 징계를 요구하고 공사비 감액조치를 요구했다. 강국진기자 betulo@seoul.co.kr
  • 올 지방직 9급 시험문제 분석해보니

    지난 23일 전국 15개 시·도에서 동시에 치러진 지방직 9급 시험은 국어와 영어가 어려웠던 것으로 나타났다. 하지만 한국사와 행정학, 행정법 등 다른 과목은 무난하게 출제됐고, 전문가들은 합격선을 85~89점으로 예측하고 있다. 수험생들이 이번 시험에서 가장 어려운 과목으로 꼽은 과목은 국어였다. 포털사이트 다음의 ‘9급 공무원을 꿈꾸는 사람들’이 실시한 설문조사에서는, 절반 이상이 국어가 난해했다고 답했다. ●국어 독해 비중 커져 국어의 경우 문법(6문항)·독해(8문항)·문학(2문항)·한자(3문항)·쓰기(1문항) 등의 영역에서 각각 출제됐으며, 이전 시험에 비해 독해 비중이 커진 것이 눈에 띄었다. 또 내용파악과 문장순서를 묻는 문제가 각각 1문제씩 출제돼, 수능과 유사한 형태를 보였다. 유두선 남부행정고시학원 국어 강사는 “독해 훈련을 많이 한 학생이 시간에 쫓기지 않고 고득점을 획득했을 것”이라며 “이런 경향은 조만간 치러질 서울시 시험에도 반영될 것으로 보이기 때문에 단순 암기식 공부는 지양해야 한다.”고 말했다. 영어는 문법(2문항)·영작(2문항)·어휘 및 숙어(4문항)·생활영어(2문항)·독해(10문항) 등이 각각 출제됐다. 지난 4월 치러진 국가직 시험과 비교할 때 몇몇 어려운 어휘나 표현이 출제돼 수험생들의 체감 난도가 올라갔다. 전문가들은 얼핏 보기엔 쉬웠지만, 함정이 있는 문제도 있었다고 분석했다. ●한국사 쉬워 95점 넘어야 반면 한국사는 매우 쉬웠다고 수험생들은 말했다. 지문이 있는 문제도 30% 정도에 불과했고, 사진이나 지도를 이용한 문제는 출제되지 않았다. 고시 전문가들은 한국사에서는 95점 이상 획득하지 않으면, 이번 시험에 합격하기 어려울 것으로 보고 있다. 행정학과 행정법 역시 지난 4월 국가직 시험보다는 약간 어려웠지만, 전체적으로는 무난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행정학은 지문이 전반적으로 길어졌고, 단편적인 지식을 묻기보다는 제도 전반을 이해해야 풀 수 있는 문제가 많았다. 행정법은 과거 지방직 시험에 비해 문제가 세련됐다는 반응이 많았고, 국가직 문제와 유사한 형태를 띠었다. 행정학과 행정법의 경우 합격생들은 적어도 85~90점대의 점수를 맞을 것으로 분석됐다. 이기룡 에듀윌 콘텐츠개발팀장은 “올 국가직 행정법은 너무 쉬워 만점자가 속출했지만, 이번 시험은 난이도가 적절했다.”면서 “앞으로도 항상 이 정도의 수준을 보일 것으로 전망된다.”고 말했다. 임주형기자 hermes@seoul.co.kr
  • ‘조선왕릉 40기’ 시사문제 출제 가능성

    ‘조선왕릉 40기’ 시사문제 출제 가능성

    올해 지방직 9급 시험이 이틀 앞으로 다가왔다. 서울을 제외한 전국 15개 시·도에서 동시에 치러지는 이번 시험에는 모두 13만 3688명의 수험생이 원서를 내, 바늘구멍처럼 좁은 공직 문을 두드린다. 에듀윌과 에듀스파, 이그잼 고시학원의 전문 강사들로부터 암기과목인 한국사·행정학·행정법에서 출제될 가능성이 높은 ‘족집게’ 예상문제를 들어봤다. ●한국사 고대 분야에서는 통일신라의 민정문서가 출제될 가능성이 높다. 신라말 고려 초기의 사회상과 조선 21대 왕 영조의 탕평책도 눈여겨봐야 할 대목이다. 영정법·대동법·균역법 등 조선 후기 수취제도의 개선도 이번 시험 예상문제다. 강사들은 또 신민회와 신간회의 활동을 꼭 구분해 정리해 둘 것을 권했고, 일제강점기 무장독립투쟁도 나올 확률이 높다고 했다. 시사문제로는 세계문화유산에 등재될 가능성이 높은 조선왕릉 40기에 대해 물을 가능성이 높다. 단순히 왕릉 이름을 암기하는 것이 아니라 왕릉이 담고 있는 유교적·풍수적 전통과 당시 건축 양식, 조경학적 특징 등을 폭넓게 정리할 필요가 있다. 감은사지석탑과 정조어찰 등 최근 거론된 문화유산도 강사들이 찍은 예상문제다. 박용선 에듀윌 한국사 강사는 “최근 남북 관계가 이슈로 떠오른 만큼, 우리나라의 통일정책을 전반적으로 묻는 문제가 출제될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행정학 정책행정론 분야에서는 ‘정책평가의 내적 타당성과 외적 타당성의 저해요인’에 대해 물을 수 있다. 체제분석과 정책분석의 차이점도 정확히 이해하는 것이 필요하다. 재무행정에서는 성과주의예산(PBS)과 계획예산(PPBS), 영기준예산(ZBB) 등의 개념을 명확히 정리하는 것이 필수다. 최근에는 지방행정에 대한 관심이 높은 만큼, 우리나라 주민참정제도와 지방세·국고보조금·지방교부세 등 지방재정제도도 출제될 가능성이 있다. 노종태 이그잼 고시학원 수험전략연구소장은 “복식부기, 총액예산제도, BTL 등 새롭게 도입된 제도는 반드시 숙지하고 시험장에 가야 한다.”고 조언했다. 방성은 남부행정고시학원 행정학 강사는 “행정안전부가 문제를 출제하는 만큼, 과거의 지엽적인 내용에서 이해 중심의 내용으로 모든 범위가 고르게 출제될 것”이라고 말했다. ●행정법 ‘신뢰보호 원칙’과 관련한 판례는 출제 가능성이 높다. ‘국적이탈신고 반려처분’이나 ‘지방병무청 민원팀장의 보충력 편입’ 등의 판례를 주의 깊게 볼 필요가 있다. 행정쟁송법의 ‘취소판결 효력’에 관한 문제와 ‘행정조사기본법’ ‘질서유발행위규제법’ 등과 관련한 판례 문제는 여러 강사들이 나올 것으로 예상했다. 김유환 남부행정고시학원 행정법 강사는 “지난 4월 치러졌던 국가직 시험의 경우 만점자가 속출하는 등 난이도 조절에 실패했다.”면서 “이번 시험은 좀 더 어렵게 출제될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한편 전문가들은 응시원서를 중복 제출한 수험생이 많아 경쟁률이 실제보다는 높게 나타난 만큼, 포기하지 말고 반드시 시험을 치르라고 권했다. 또 시험 전날에는 고사장을 미리 찾아 위치를 정확히 확인해둬야 하며, 타지역으로 시험을 치러 갈 경우 서둘러 표를 구해두라고 조언했다. 박선순 에듀스파 이사는 “시험 당일에는 자주 헷갈리거나 틀리는 부분을 볼 수 있는 오답노트를 고사장에 꼭 가져가 최종 점검해야 한다.”고 말했다. 임주형기자 hermes@seoul.co.kr
  • 망원유수지에 태양광발전 그늘막

    오는 7월 마포구 망원유수지 체육공원에 태양광 발전설비를 갖춘 그늘막(햇빛 가림막)이 생긴다.마포구는 지역주민들의 체육시설로 이용되던 망원유수지 공원 안의 경사면에 주민들이 쉴 수 있는 계단식 관람석(1500석)을 만들면서 그 위에 태양광 발전시설을 갖춘 그늘막을 설치한다고 12일 밝혔다. 태양광 그늘막은 길이 112m, 폭 5.8m로 주민들이 운동 경기 등을 관람할 때 햇볕이나 비를 막아주는 동시에 시간당 100㎾, 연간 11만㎾의 전력을 생산하게 된다. 구는 이 태양광 전력생산으로 이산화탄소 발생량이 연간 50t 가량 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생산된 전기에너지는 망원 청소년독서실, 마포 점자도서관, 구립 쌈지경로당, 구립 샘물어린이집 등 인근 복지시설 4곳에 공급된다. 이는 복지시설 4곳에서 쓰는 전력의 80%에 해당된다. 구는 태양광 그늘막에 총 사업비 11억 8000만원을 투입해 7월 말까지 공사를 마무리할 계획이다.길이 115m, 1500석 규모의 계단식 관람석은 체육행사뿐 아니라 평상시 휴식공간으로 활용된다. 마포구 관계자는 “태양광 그늘막 설치로, 에너지 생산과 주민쉼터 제공이라는 1석 2조의 효과를 얻을 수 있다.”고 말했다.이 밖에도 마포구는 오는 7월까지 마포구 창전동에 있는 와우산 배드민턴장에 태양광 발전시설 공사를 완료할 계획이다. 신영섭 구청장은 “C40 세계도시 기후정상회의를 앞두고 있는 시점에서 지구온난화를 막기 위한 지자체의 선도적인 사례가 될 것”이라며 “공공기관이 먼저 태양광 발전시설 확대 설치 등 온난화 방지를 위한 정책을 펼쳐나가야 한다.”고 말했다.백민경기자 white@seoul.co.kr
  • [서울플러스] 시각장애인용 주민등록증 발급

    강동구(구청장 이해식) 다음달 1일부터 중증 시각장애인(1~3급) 138명을 대상으로 주민등록증 발급 행사를 갖는다. 새로 발급된 주민증에는 점자스티커를 제작해 부착할 예정이다. 4급 이하의 시각장애인도 신청서를 접수하면 발급이 가능하다. 강동구에는 4월 현재 1680명의 시각장애인이 살고 있다. 자치행정과 480-1313.
  • 첫 시각장애 법조인 ‘아름다운 도전’

    첫 시각장애 법조인 ‘아름다운 도전’

    지난해 12월 우리나라 최초의 시각장애인 사법시험 합격자인 최영(28)씨가 ‘홀로서기’를 위해 사법연수원 입소를 1년 미뤘다는 소식이 알려졌을 때 아직 연수원의 시설이나 시스템이 미비하기 때문이라는 억측이 적지 않았다. 하지만 최씨와 연수원에 1년은 첫 시각장애인 법조인 탄생을 위한 ‘아름다운 도전’의 기간일 뿐이다. 성인이 된 뒤 시력을 잃은 최씨는 사시에 합격했을 당시만 하더라도 점자에 익숙지 않았다. 이동할 때는 활동보조인의 도움이 있어야 했고, 식사를 위해 밖으로 나갈 때도 친구들이 도왔다. 하지만 최씨는 사시에 합격한 뒤 곧바로 ‘흰 지팡이’를 집어 들었다. 서울 상계동의 서울시립노원시각장애인복지관을 찾아 보행연습을 시작했다. 지난 2월 최씨는 이 곳에서 지팡이를 짚고 걷는 연습을 시작했고, 점자도 익혔다. 지난 3월 2차 면담을 위해 연수원을 방문할 때는 혼자 지하철을 타고가 연수원 교수진을 놀라게 했다. “최초의 법조인이든 다른 직업이든, 어느 영역에 처음으로 진출할 수 있는 시각장애인이 생긴다는 것 자체가 한 사람의 노력만으로는 힘든 일 같아요. 구성원들의 합의나 제도적인 뒷받침, 끊임없는 관심이 필요하죠.” 현재 고향인 경남 양산에 머물고 있는 최씨는 연수원에서 받은 파일 형태의 일부 교재를 본인이 사용하던 스크린리더(텍스트파일을 음성화하는 프로그램)에 적용해 학습 계획을 짜는 등 연수원 입소 준비에 여념이 없다. 연수원도 최씨를 맞기 위한 준비에 분주하다. 우선 주요 출입구와 엘레베이터, 화장실 등 요소요소에 음성안내인식기 40개를 달았다. 근처에서 리모컨을 누르면 “후생동 방향 출구입니다.” 등 인식기에서 안내 음성이 나온다. 계단 등에 점자로 된 안내표지를 붙이고, 점자블록도 보완했다. 이번주 중에는 스크린리더를 구입, 22일 열리는 전체 교수회의에서 직접 시연해 보고 의견을 수렴할 계획이다. 연수원은 시설 정비 및 학습보조기구 마련 등을 위해 4500만원을 들였고, 추가로 예산 1억원을 신청해 놓은 상태다. 지난 1월에는 연수원 기획총괄교수인 정선재 부장판사가 직접 일본 사법연수소까지 다녀 왔다. 이미 3명의 시각장애인 변호사를 배출한 일본의 선례를 벤치마킹하기 위해서다. 이 방문에서 교통사고 사건 기록의 약도를 점자화하는 방법 등 많은 ‘힌트’를 얻고 왔다. 최씨가 입소한 뒤에는 함께 생활하면서 최씨를 도와 줄 수 있는 연수생들로 같은 반원을 구성할 예정이다. 연수원 관계자는 “최씨와 수시로 면담을 해 우리가 마련한 시설이나 도구 등이 효과가 있는지 피드백을 받을 것”이라면서 “최대한 본인이 만족할 수 있도록 여러 준비를 하다 보니 1년이란 시간도 부족하기만 하다.”고 전했다. 유지혜기자 wisepen@seoul.co.kr
  • [학업성취도 재점검] 답안지 65만장 분실… 사후관리 엉망

    [학업성취도 재점검] 답안지 65만장 분실… 사후관리 엉망

    지난해 학업성취도 평가 재점검 결과 전체 대상점검의 31.7%인 1만 6402건의 오류가 있었던 것으로 나타났다. 없어진 답안지만도 전체 900만장 가운데 7.2%인 65만 장이었다. 시험관리가 총체적으로 부실했다는 점을 단적으로 증명하는 수치다. 그러나 교육과학기술부는 “점검 결과, 전체적으로 당초 발표한 내용과 크게 달라진 건 없다.”고 했다. 허술한 시험 관리 책임에 대해서도 “책임자 누구를, 어느 정도 수준에서 징계할지 아직 정해진 게 없다.”고 밝혔다. 오류 유형과 건수를 보면 재적수와 응시자수 착오, 누락·이중 계산 등 집계 오류가 9198건으로 가장 많았다. 이어 주관식 채점 결과 입력 오류가 3236건, 성취기준 분류 오류 1193건, 입력 누락 1075건 등의 순이었다. 초등학교에서 중학교 프로그램을 사용한 경우도 있었다. ●주관식채점 채점자마다 들쭉날쭉 일선 교사들은 실제 현실은 더욱 심각하다고 입을 모았다. 서울 B중학교 박모(36) 교사는 “명백한 오류 외에 주관식 채점 같은 경우 애매한 사례가 많았다.”며 “채점자에 따라 점수가 들쭉날쭉한 경우가 많았을 것”이라고 했다. A고등학교 이모(41) 교사도 “성적에 들어가지 않는 시험이라 진지한 자세로 시험을 보는 학생이 드물었다. 신뢰도 있는 시험으로는 보기 힘들다.”고 말했다. 답안지 65만장이 없어진 것에 대해 교과부는 “학생의 졸업, 교사 전보, 교실 변경, 학교 리모델링 공사 등에 따른 취급 소홀로 답안지가 유실됐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교과부가 3년 동안 답안지를 보관하라는 지침을 내렸고 일반적으로 답안지는 일정기간 보관하는 것은 상식이라는 점을 생각하면 무려 65만장의 답안지가 폐기됐다는 건 선뜻 이해하기 힘들다는 지적이다. 이에 따라 시험 성적 오류를 숨기기 위해 고의로 답안지를 폐기했을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다. 서울시교육청의 한 관계자는 “아무도 단언할 수는 없지만 버린 경우도 있을 것이고 잃어버린 경우도 있지 않겠느냐.”고 말했다. ●답안지 폐기 4개교육청 경고 교과부는 답안지 폐기와 관련해 서울, 대구, 대전, 전북 등 4개 시·도 교육청과 강남교육청 등 32개 지역교육청에 대해 기관경고를 내렸다. 충남, 전남, 경북 등 3개 시·도 교육청과 31개 지역교육청에는 기관주의를 했다. 허술한 성적 검증 현황은 명백해졌지만 책임 소재는 여전히 모호한 상태다. 교과부는 “고의성이 없는 경우 교사들에게 책임을 묻지 않겠지만 평가관리나 보고체계에 고의·중과실이 있으면 교육청 조사 후 상응 조치하겠다.”고 밝혔다. 그러나 부실한 검증으로 성적조작의 원인을 제공한 교과부 책임자들에 대한 언급은 없었다. 박창규기자 nada@seoul.co.kr
  • 장애학생 보조기구 제공해야

    앞으로 특수학교와 특수학급이 있는 국공립 유치원 원장과 초중고 학교장은 장애학생이 일반학생과 똑같이 교육활동을 할 수 있도록 교육보조기구 등의 편의를 제공해야 한다. 장애인차별금지법의 관련 규정이 올해부터 단계적으로 시행되는 데 따른 것이다. 이에 따라 특수학교 등은 11일부터 시각장애 학생에게 점자자료나 확대독서기, 청각장애 학생에게는 수화통역이나 보청기, 지체장애 학생을 위해서는 높낮이 조절용 책상이나 휠체어 등을 대여하거나 제공해야 한다. 신변 처리에 어려움이 있거나 과다행동이 있는 중증 장애학생은 교육보조인력의 도움을 받을 수 있다.해당 학교의 장이 이를 준수하지 않으면 국가인권위원회가 차별받은 장애학생의 진정이나 직권으로 차별내용을 조사한 뒤 시정권고를 하게 된다. 학교가 권고를 이행하지 않으면 법무부가 시정명령을 내리고, 이를 따르지 않으면 3000만원 이하의 과태료가 부과될 수 있다.박현갑기자 eagleduo@seoul.co.kr
  • 11일 9급 국가직 공채 필기시험

    행정안전부는 2009년도 국가직 9급 공채 필기시험이 11일 오전 10시부터 서울 구룡중학교 등 전국 16개 시·도 157개 시험장(서울 47개, 지방 110개)에서 일제히 실시된다고 9일 밝혔다.올해 시험 경쟁률은 2374명 선발에 14만 879명(남자 7만 4173명, 여자 6만 6706명)이 지원해 평균 59.3대1을 기록했다. 장애인 응시생 261명에게는 점자문제지 지급과 시험시간 연장 등의 편의가 제공된다. 합격자는 오는 6월 26일 ‘사이버국가고시센터(http://gosi.kr)’를 통해 발표된다.임주형기자 hermes@seoul.co.kr
  • [행정플러스] 시각장애인 점자주민증 발급

    이달부터 5만여 시각장애인에게 ‘점자 주민등록증’이 발급된다. 행정안전부는 1일 전국 읍·면·동에서 시각장애인에게 점자 주민증을 발급한다고 31일 밝혔다. 점자 주민증은 성명과 주민등록번호 같은 기재사항을 시각장애인이 알기 쉽게 점자로 표기한 것으로, 투명 점자표기 스티커를 주민증에 부착하면 된다. 새 주민증 발급을 원하는 장애인은 거주지 주민센터에 신청하면 된다. 우선발급 대상은 점자표기 외에는 주민증을 인식하기 어려운 1~3급 중증시각장애인이며 4급 이하 장애인도 신청하면 발급받을 수 있다. 그동안 주민증은 신용카드, 복지카드 등 다양한 카드들과 형태상 구분이 어려워 시각장애인들이 불편을 호소해 왔다.
  • [현장 행정]강동구 멀티도서관

    [현장 행정]강동구 멀티도서관

    주부 강영이(38·강동구 성내동)씨는 요즘 걱정 한 가지를 덜었다. 커갈수록 산만해지는 아이들 탓에 늘 마음이 조마조마했지만 우연찮은 기회에 걱정을 털어버렸다. 비법은 다름 아닌 도서관과 친해지기. 오주연(5)·승민(3) 남매를 이끌고 근처 도서관을 찾은 지 한 달여 만에 아이들이 몰라보게 달라졌다. 강씨는 “가까운 도서관에서 아이 교육에 관한 오랜 고민을 풀어가고 있다.”고 살짝 귀띔했다. ‘행복한 교육도시’를 표방하는 강동구가 도서관을 통한 주민복지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강동구에는 자치단체가 운영하는 도서관이 이미 6개나 있다. 내년 4월이면 모두 8개에 이른다. 전국 기초자치단체 중 가장 많다. 강동구가 단순히 도서관 수를 늘리거나 보유장서를 확대하는 등 ‘규모의 경제’에 몰두하는 것은 아니다. 구의 올해 목표는 복지구현과 지역경제 활성화.친환경학교급식,명문고 육성을 위한 매칭펀드 조성과 함께 도서관 건립은 교육격차를 해소하기 위한 야심찬 계획 가운데 하나다. 현재 건립 중인 강일도서관과 암사도서관은 한 곳당 50억원가량의 건설비가 투입된다. 구의 사회간접자본(SOC) 사업으로 분류된다. 지역경제 활성화에 미치는 영향도 상당하다. ●내년 4월 도서관 8개로 확장 31일 낮 성내동의 성내도서관. “씨~씨 씨를 뿌렸죠. 꼬옥~꼭꼭 물을 주었죠. 하룻밤~ 이틀밤, 쉿.” “까르르르~.” 신나는 노래와 율동으로 시작한 구연동화에 까르르 웃음소리가 터져 나온다. 아이들과 함께 옹기종기 앉은 엄마들도 선생님의 손동작을 따라 하느라 여념이 없다. 매주 화요일 아이들은 구연동화를 통해 책과 친구가 된다. 2년 전부터 동화구연 자원봉사를 해온 노춘희(63)씨는 “똑똑한 아이로 키우고 싶다면 아이들 손을 잡고 도서관을 찾으라.”고 조언했다. 노씨의 넉넉한 입담은 거미줄처럼 얽힌 강동구의 도서관 시스템이 있었기에 가능했다. 집 주변 어디든 걸어서 10분 이내에 도서관을 찾을 수 있다. 시립도서관 2곳(강동·고덕), 사립도서관 1곳(명성교회), 특수도서관 1곳(점자도서관)에 이어 지난해 4월 성내도서관, 6월에는 해공도서관이 각각 문을 열었다. 성내 도서관은 하루 평균 방문자가 1100여명, 해공도서관은 2100여명에 이른다. 올 10월 강일도서관, 내년 4월 암사도서관이 각각 개관하면 도서관만 8곳에 달한다. 새마을문고 18곳과 사립문고까지 감안하면 접근성은 더욱 높아진다. 3월 기준으로 강동구가 보유한 장서는 51만 6000여권으로 주민 한 사람당 한 권이 조금 넘는다. ●보유장서 총 51만 6000여권 강동구의 도서관 정책은 브라질의 혁신도시 쿠리치바를 닮았다. 쿠리치바의 지역 도서관인 ‘지혜의 등대’가 밤 늦도록 불을 밝히듯 강동구도 문호를 개방했다. 영상 학습관을 갖춘 해공도서관은 요즘 밤 11시까지 불을 밝힌다. 도서관마다 20~70여개의 문화·특별강좌도 운영된다. 어린이를 위한 논술·미술·스피치교실과 성인을 위한 심리학교실 등이 대표적이다. 도서관은 주말에는 영화관으로 변신, 애니메이션 등 무료영화를 상영한다. 천호역에 무인 대출도서 반납기를 설치해 바쁜 지역민들이 출퇴근시간에 지하철역에서 인터넷을 통해 미리 신청한 책을 빌려간 뒤 반납하도록 했다. 이해식 구청장은 “규모가 작은 도서관을 특화시켜 접근성을 높이고 다양한 교육프로그램을 제공하는 게 목적”이라며 “건강하고 안전한 환경에서 열심히 공부할 수 있는 행복한 교육도시를 만들겠다.”고 밝혔다. 오상도기자 sdoh@seoul.co.kr
  • [24일 TV 하이라이트]

    ●러브 인 아시아(KBS1 오후 7시30분) 서른이 넘도록 시집 못간 큰딸 화영, 드디어 부모님에게 애인을 공개한다. 큰 쌍꺼풀에 푹 꺼진 눈, 못 알아듣는 말로 인사하는 스페인 남자 후왕. 게다가 딸보다 무려 6살 연하다. 아무래도 못마땅한 예비사위. 한국을 알아가는 스페인 사위 후왕의 못 말리는 처가살이가 시작된다. ●1 대 100(KBS2 오후 8시55분) 첫 번째 도전자, ‘1대100’을 접수하러 그가 왔다! 이 시대의 마지막 로맨티스트이자 중년 꽃남인 ‘브라보 마이 라이프’의 김종진. 퀴즈마니아를 자처하는 그의 실력은? 두번째 도전자는 예심 고득점자인 서울대 새내기 정한별. 젊은 패기와 열정으로 5000만원에 도전한다. ●내조의 여왕(MBC 오후 9시 55분) 단합대회 뒤풀이에서 술에 취한 지애는 태준이 병원으로 간다는 전화에 허겁지겁 밖으로 달려 나간다. 지애는 택시를 잡으려고 애쓰지만 정상이 아닌 듯한 모습에 택시들은 그냥 가 버린다. 단합대회 가기 전 병원으로 향하던 태준은 갑자기 도로 한 가운데로 달려드는 지애 때문에 놀라서 차를 세운다. ●우리 아이가 달라졌어요(SBS 오후 6시25분) 엄마와 할머니에 대한 분노가 자해의 원인이라는 충격적인 진단을 받은 5살 정현이. 그리고 정현이에게 발견된 또 다른 문제점은 동생에 대한 적대심이다. 주먹질에 밀어치기는 기본. 그런데 17개월 동생도 자해가 만만치 않다. 한번 폭발하면 그 누구도 막을 수 없는 정현이를 지난 시간에 이어 만나본다. ●공부의 달인(EBS 오후 10시40분) 모의고사 외국어 영역 만점, 텝스 921점. 충남 외고에서 영어의 달인으로 손꼽히는 배양진군. 하지만, 양진군은 어학연수나 영어캠프를 다녀온 적이 없다. 영어공부를 시작한 것 역시 초등학교 3학년 정규 수업시간이었다. 사교육 하나 없이 영어의 달인이 될 수 있었던 배양진군의 영어비법은 무엇일까? ●세계 세계인(YTN 오전 10시30분) 최근 영국에서는 민간단체를 중심으로 전국 식당의 메뉴에 소금 함유량을 표시하게 하는 운동이 벌어지고 있다. 수십 년간 지역 주민들의 사랑을 받아온 영국의 한 이탈리아 레스토랑도 요즘 변화하는 손님들의 입맛에 맞추기 위해 고심하고 있다. 지나친 소금 섭취가 건강에 해롭기 때문인데.
  • [뉴스 다큐 시선] 점자의 세계

    [뉴스 다큐 시선] 점자의 세계

    시각장애인들은 올록볼록한 6개의 점을 사용해 읽고 씁니다. 그들은 매끈한 종이 위에 잉크로 쓴 글자를 묵자(墨字)라고 부릅니다. 맹인들에겐 이 묵자야말로 침묵하는 글자, 보이지 않는 글자입니다. 점자에는 세상과 소통하려는 맹인들의 열정이 담겨 있습니다. 종이 위에 솟은 점들이 반질반질해질 때까지 손때와 땀을 묻히는 사람들이 있습니다. 6개의 점을 통해 세상을 보는 사람들, 그들의 열손가락을 따라가 봤습니다. ‘도도도독’ ‘탁탁탁’ ‘톡, 톡’ 서울 강북구 수유동 한빛맹학교 3학년1반 교실에서 들려오는 경쾌한 소리다. 오전 10시10분, 2교시 영어수업이 한창이다. 오늘은 음식 이름을 영어로 적고 발음해 보는 시간이다. 아이들은 검은 점판과 뾰족한 점필을 꺼내 알파벳을 찍기 시작했다. 시선은 책상이 아닌 허공을 향해 있었다. 점판에 종이를 끼운 다음 아이들은 오른쪽에서 왼쪽 방향으로 점을 찍어 나간다. 읽을 때는 종이를 뒤집어 볼록하게 튀어나온 점을 왼쪽에서 오른쪽 방향으로 더듬어 읽는다. 최성문 교사가 “로스트 비프. r, o, a…f. ‘구운 쇠고기’라고 한글 뜻도 써보세요.”라고 말한다. 빠른 속도로 점필을 놀리는 다른 아이들과 달리 지윤이(9)는 머뭇거리기 일쑤다. 지윤이가 “f가 몇 번이었지?”라고 혼잣말을 하자, 옆에 있던 준성(8)이가 냉큼 “1, 2, 4!”라고 알려준다. 6점의 위치번호를 가르쳐 준 것. 지윤이의 표정이 금세 밝아졌다. ‘프레시 피시(fresh fish)’에서도 알파벳을 까먹은 지윤이는 “h는 몇 번이야.”라고 묻는다. 준성이는 “1, 2, 5”라고 소리쳐 답해 준다. ●머리 희끗한 60대 정용설씨 주경야독 7살 때 뇌수술을 받은 뒤 후유증으로 시력을 잃은 지윤이는 맹학교에 1년 늦게 입학했다. 다른 아이보다 점자를 늦게 익힌 탓에 실력이 반 친구들에 비해 처지는 편이다. 지윤이는 “점자를 처음 배울 때는 ‘아야어여’ 모음이 어려웠어요. 시험을 많이 보면서 괜찮아졌는데 영어 점자는 또 다르니까 헷갈려요.”라며 멋쩍은 웃음을 지었다. 또 다른 교실에서는 머리가 희끗한 60대 노인과 30대 남성이 더듬더듬 점자책을 읽고 있었다. 어른이 된 후 시력을 잃은 중도실명자들을 위한 직업재활학급이다. 점자는 물론 침구, 안마 등의 과목을 2년간 이수한 뒤 직업안마사의 길을 걸을 수 있는 교육과정이다. 서민택(36)씨와 정용설(60)씨는 이달 초 한빛맹학교에 입학했다. 2005년 각막혼탁 판정을 받고 시력을 완전히 상실한 서씨는 “5년 전부터 혼자 책을 보면서 점자를 조금씩 배웠어요. 손끝의 감각을 익혀 보려고 했지만, 말처럼 쉽지 않네요.”라면서 난감한 표정을 지었다. 서씨의 꿈은 시각장애인을 위해 교회를 세우고 목회활동을 하는 것이다. 그는 “30년 넘게 정안인(正眼人·비시각장애인)으로 살았기 때문에 굳이 점자를 익히지 않아도 생활에 지장은 없어요. 하지만 맹인의 삶을 이해하려면 점자와 안마업을 배워야 한다는 생각에 공부를 시작했습니다.”라고 말했다. 정용설씨는 초등학교 6학년 때 체력검사를 하는데 100m 달리기 결승지점의 깃발이 보이지 않았단다. 그 후로 시력이 차츰 나빠져 중학교를 중퇴하고 농사를 지었다. 바쁘게 일하다 보니 점자를 배울 필요성을 못 느꼈던 정씨는 나이가 들자 공부 욕심이 생겼다. 그러던 차에 2007년 성북복지관에서 처음 점자를 접하게 됐다. 정씨는 “점자를 배우는 재미가 쏠쏠하긴 한데 나같이 손에 감각 없는 늙은이한테는 어려워. 젊은 애들이 한 달 걸려 읽을 책을 우리는 석 달 동안 읽어야 해.”라고 말했다. 푸념을 늘어놓는 동안에도 그는 손에서 책을 놓지 않았다. 뭉툭하게 닳아버린 몽당연필 같은 손가락 끝으로 일본어 교과서를 천천히 읽어 내려갔다. ●묵자도서 워드파일 입력후 점자로 번역 지윤이와 정용설씨가 보는 점자책은 어떤 과정을 통해 만들어질까. 서울 강동구 암사동의 한국점자도서관을 찾아가 궁금증을 풀었다. 1969년 세워진 도서관은 점자도서를 제작하고 대출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이곳에서는 매달 30~40권의 책이 제작에 들어간다. 첫 단계는 4층 자료입력실에서 이뤄진다. 입력봉사자들이 묵자도서의 내용을 일일이 키보드로 쳐서 워드파일로 저장한다. 보통 한 명이 한 권을 입력하는 데 1~6개월이 걸린다. 입력된 파일은 점역 소프트웨어를 통해 1초 만에 점자로 번역된다. 점역교정사가 점자 맞춤법에 맞게 교정을 보고 나면 제판 단계로 넘어간다. 1층 인쇄실에서 알루미늄 판에 기계로 점자를 새긴다. 판 사이에 종이를 끼운 뒤 롤러로 밀어 요철을 만든다. 그 종이를 모아서 제본하면 한 권의 점자책이 완성된다. 한 권을 만드는 데 최소 4~6개월이 걸린다. 지난해 8월 출간된 황석영의 ‘개밥바라기별’은 올 2월에 완성됐다. 베스트셀러인 신경숙의 ‘엄마를 부탁해’는 지난해 11월에 출간됐지만 현재 자료 입력 중이다. 6~7월은 돼야 점자책으로 볼 수 있다. 시각장애인들은 6개월 늦게 신간을 받아보는 셈이다. ●박경리의 ‘토지’ 무려 99권 차지수 정보서비스 팀장은 “일반 묵자책 1권이 점자책 3~4권으로 불어난다.”고 말했다. 점자는 초성, 중성, 종성을 풀어쓰기 때문에 한 면에 들어가는 글자가 많지 않다. 일반도서 30쪽 분량이 점자도서 150쪽에 육박한다. 조정래 대하소설 ‘한강’은 10권이지만 점자책으로는 총 60권 분량이다. 총 21권인 박경리의 ‘토지’는 무려 99권에 달한다. 따라서 점자책이 부피가 크고 무거울 것 같지만 실제로는 상당히 가볍다. 가벼운 백상지를 쓰기 때문에 책 한 권이 120g에 불과하다. 점자는 음악을 표현하는 데도 쓰인다. 한빛맹학교 3층에 있는 관악합주실은 매주 수·금요일이면 아름다운 악기소리로 가득 찬다. 40명의 시각장애인 학생단원으로 구성된 ‘한빛 브라스앙상블’의 연습날이기 때문이다. 김용복 감독의 지휘로 단원들이 영화 ‘웨스트 사이드 스토리’의 OST 음반을 연주했다. 팀파니, 큰북 등으로 구성된 타악기 파트와 트럼펫, 트럼본, 튜바 등의 관악기 파트가 감미롭고 조화로운 연주를 보여 줬다. 멜로디를 담당하는 ‘퍼스트 트럼펫’ 노종훈(18)군의 연주는 단연 돋보였다. 노군은 맨 앞줄에 앉아 구슬땀을 흘리며 악기를 불었다. 트럼펫 소리는 청아했다. 중1 때 음악을 시작한 노군은 트럼펫에 흥미와 소질을 보이면서 올해 한빛맹학교 음악전공과에 진학했다. 고3 때 점자 악보를 접하면서 그의 연주가 확 달라졌다. 이전에는 녹음된 테이프를 듣고 음을 무작정 외워야 했다. 그러나 5선보와 음표 등을 6점으로 표기한 점자악보를 읽을 수 있게 되면서 악보에 적힌 표현기법을 고스란히 살려 연주할 수 있게 됐다. 노군은 “소리에 깊이가 묻어나기 시작했어요. 악보에 드러난 작곡가의 의도까지 표현할 수 있게 됐어요.”라고 말했다. 여전히 악보 읽는 게 서툰 그는 매주 3시간 음악점자 수업을 듣는다. 노군은 “음악교사가 되어 시각장애인은 물론 정안인에게도 음악을 가르치고 싶어요. 그러려면 악보를 더 열심히 공부해야겠죠.”라며 미소를 지었다. 한빛맹학교에서 음악이론 강의를 맡은 이명신(40) 강사는 “악보는 음악과 소통하는 유일한 방법이자 도구입니다. 글을 모르고 문학에 대해 말할 수 없듯이 악보를 모르면 음악을 안다고 하기 어렵지요. 특히 맹인 음악가에게 점자악보는 자신의 음악을 발견하고 찾아가는 길이 돼줍니다.”라고 말했다. 글ㆍ사진 오달란기자 dallan@seoul.co.kr ■루이 브라유, 세계 최초 6점체계 창안… 송암 박두성, 한글 점자 ‘훈맹정음’ 반포 루이 브라유(Louis Braille)는 1824년 세계 최초로 6점 체계의 점자를 만들어 보급한 ‘점자의 아버지’다. 그로부터 약 100년 뒤인 1926년 한글 점자를 창안한 송암 박두성은 ‘맹인의 세종대왕’으로 불린다. 루이 브라유는 1809년 프랑스 파리 인근의 시골마을 쿠브레에서 태어났다. 브라유는 세 살 때 마구 제작자였던 아버지의 작업실에서 송곳으로 왼쪽 눈을 찔렸다. 이 사고로 오른쪽 눈도 감염돼 시력을 완전히 잃었다. 파리왕립맹학교에 들어간 브라유는 12살 때 바르비에 장교가 군사용으로 고안한 12개의 점자를 접했다. 이를 바탕으로 그는 자신의 눈을 멀게 한 아버지의 송곳을 이용해 6개 점자를 창안했다. 6점 체계는 손가락을 움직이지 않고 한번에 모든 점의 위치를 읽을 수 있는 장점이 있다. 그러나 브라유는 직접 만든 점자가 채택되는 것을 보지 못하고 43세 때 결핵으로 숨을 거뒀다. 그의 이름인 브라유(braille)는 ‘점자’라는 뜻으로 불리고 있다. 한국 맹인들에게 빛을 가져다 준 송암 박두성은 1888년 인천 강화에서 태어났다. 그는 1913년 조선총독부 제생원 맹아부에 들어가 시각장애인 교육에 평생을 바쳤다. 일본어 점자책으로 학생들을 가르치던 박두성은 한글 점자의 필요성을 깨닫고 1920년 점자 연구에 착수했다. 1926년 조선어 점자연구회를 조직하고 ‘훈맹정음’을 창안, 반포했다. 박두성은 연구에 몰두한 나머지 실명 위기에 처하기도 했다. 그가 ‘맹인의 세종대왕’이라는 별명을 얻은 이유다. 한결같이 맹인교육에 헌신했던 박두성은 1963년 세상을 떠났다. 올해로 루이 브라유 탄생 200주년을 맞았다. 우정사업본부는 1월4일 기념우표를 발행했다. 송암이 훈맹정음을 반포한 11월4일은 ‘점자의 날’로 기려지고 있다. 오달란기자 dallan@seoul.co.kr
  • [뉴스 다큐 시선] 점자의 세계

    최성문 교사가 “로스트 비프. r, o, a…f. ‘구운 쇠고기’라고 한글 뜻도 써보세요.”라고 말한다. 빠른 속도로 점필을 놀리는 다른 아이들과 달리 지윤이(9)는 머뭇거리기 일쑤다. 지윤이가 “f가 몇 번이었지?”라고 혼잣말을 하자, 옆에 있던 준성(8)이가 냉큼 “1, 2, 4!”라고 알려준다. 6점의 위치번호를 가르쳐 준 것. 지윤이의 표정이 금세 밝아졌다. ‘프레시 피시(fresh fish)’에서도 알파벳을 까먹은 지윤이는 “h는 몇 번이야.”라고 묻는다. 준성이는 “1, 2, 5”라고 소리쳐 답해 준다. ●머리 희끗한 60대 정용설씨 주경야독 7살 때 뇌수술을 받은 뒤 후유증으로 시력을 잃은 지윤이는 맹학교에 1년 늦게 입학했다. 다른 아이보다 점자를 늦게 익힌 탓에 실력이 반 친구들에 비해 처지는 편이다. 지윤이는 “점자를 처음 배울 때는 ‘아야어여’ 모음이 어려웠어요. 시험을 많이 보면서 괜찮아졌는데 영어 점자는 또 다르니까 헷갈려요.”라며 멋쩍은 웃음을 지었다. 또 다른 교실에서는 머리가 희끗한 60대 노인과 30대 남성이 더듬더듬 점자책을 읽고 있었다. 어른이 된 후 시력을 잃은 중도실명자들을 위한 직업재활학급이다. 점자는 물론 침구, 안마 등의 과목을 2년간 이수한 뒤 직업안마사의 길을 걸을 수 있는 교육과정이다. 서민택(36)씨와 정용설(60)씨는 이달 초 한빛맹학교에 입학했다. 2005년 각막혼탁 판정을 받고 시력을 완전히 상실한 서씨는 “5년 전부터 혼자 책을 보면서 점자를 조금씩 배웠어요. 손끝의 감각을 익혀 보려고 했지만, 말처럼 쉽지 않네요.”라면서 난감한 표정을 지었다. 서씨의 꿈은 시각장애인을 위해 교회를 세우고 목회활동을 하는 것이다. 그는 “30년 넘게 정안인(正眼人·비시각장애인)으로 살았기 때문에 굳이 점자를 익히지 않아도 생활에 지장은 없어요. 하지만 맹인의 삶을 이해하려면 점자와 안마업을 배워야 한다는 생각에 공부를 시작했습니다.”라고 말했다. 정용설씨는 초등학교 6학년 때 체력검사를 하는데 100m 달리기 결승지점의 깃발이 보이지 않았단다. 그 후로 시력이 차츰 나빠져 중학교를 중퇴하고 농사를 지었다. 바쁘게 일하다 보니 점자를 배울 필요성을 못 느꼈던 정씨는 나이가 들자 공부 욕심이 생겼다. 그러던 차에 2007년 성북복지관에서 처음 점자를 접하게 됐다. 정씨는 “점자를 배우는 재미가 쏠쏠하긴 한데 나같이 손에 감각 없는 늙은이한테는 어려워. 젊은 애들이 한 달 걸려 읽을 책을 우리는 석 달 동안 읽어야 해.”라고 말했다. 푸념을 늘어놓는 동안에도 그는 손에서 책을 놓지 않았다. 뭉툭하게 닳아버린 몽당연필 같은 손가락 끝으로 일본어 교과서를 천천히 읽어 내려갔다. ●묵자도서 워드파일 입력후 점자로 번역 지윤이와 정용설씨가 보는 점자책은 어떤 과정을 통해 만들어질까. 서울 강동구 암사동의 한국점자도서관을 찾아가 궁금증을 풀었다. 1969년 세워진 도서관은 점자도서를 제작하고 대출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이곳에서는 매달 30~40권의 책이 제작에 들어간다. 첫 단계는 4층 자료입력실에서 이뤄진다. 입력봉사자들이 묵자도서의 내용을 일일이 키보드로 쳐서 워드파일로 저장한다. 보통 한 명이 한 권을 입력하는 데 1~6개월이 걸린다. 입력된 파일은 점역 소프트웨어를 통해 1초 만에 점자로 번역된다. 점역교정사가 점자 맞춤법에 맞게 교정을 보고 나면 제판 단계로 넘어간다. 1층 인쇄실에서 알루미늄 판에 기계로 점자를 새긴다. 판 사이에 종이를 끼운 뒤 롤러로 밀어 요철을 만든다. 그 종이를 모아서 제본하면 한 권의 점자책이 완성된다. 한 권을 만드는 데 최소 4~6개월이 걸린다. 지난해 8월 출간된 황석영의 ‘개밥바라기별’은 올 2월에 완성됐다. 베스트셀러인 신경숙의 ‘엄마를 부탁해’는 지난해 11월에 출간됐지만 현재 자료 입력 중이다. 6~7월은 돼야 점자책으로 볼 수 있다. 시각장애인들은 6개월 늦게 신간을 받아보는 셈이다. ●박경리의 ‘토지’ 무려 99권 차지수 정보서비스 팀장은 “일반 묵자책 1권이 점자책 3~4권으로 불어난다.”고 말했다. 점자는 초성, 중성, 종성을 풀어쓰기 때문에 한 면에 들어가는 글자가 많지 않다. 일반도서 30쪽 분량이 점자도서 150쪽에 육박한다. 조정래 대하소설 ‘한강’은 10권이지만 점자책으로는 총 60권 분량이다. 총 21권인 박경리의 ‘토지’는 무려 99권에 달한다. 따라서 점자책이 부피가 크고 무거울 것 같지만 실제로는 상당히 가볍다. 가벼운 백상지를 쓰기 때문에 책 한 권이 120g에 불과하다. 점자는 음악을 표현하는 데도 쓰인다. 한빛맹학교 3층에 있는 관악합주실은 매주 수·금요일이면 아름다운 악기소리로 가득 찬다. 40명의 시각장애인 학생단원으로 구성된 ‘한빛 브라스앙상블’의 연습날이기 때문이다. 김용복 감독의 지휘로 단원들이 영화 ‘웨스트 사이드 스토리’의 OST 음반을 연주했다. 팀파니, 큰북 등으로 구성된 타악기 파트와 트럼펫, 트럼본, 튜바 등의 관악기 파트가 감미롭고 조화로운 연주를 보여 줬다. 멜로디를 담당하는 ‘퍼스트 트럼펫’ 노종훈(18)군의 연주는 단연 돋보였다. 노군은 맨 앞줄에 앉아 구슬땀을 흘리며 악기를 불었다. 트럼펫 소리는 청아했다. 중1 때 음악을 시작한 노군은 트럼펫에 흥미와 소질을 보이면서 올해 한빛맹학교 음악전공과에 진학했다. 고3 때 점자 악보를 접하면서 그의 연주가 확 달라졌다. 이전에는 녹음된 테이프를 듣고 음을 무작정 외워야 했다. 그러나 5선보와 음표 등을 6점으로 표기한 점자악보를 읽을 수 있게 되면서 악보에 적힌 표현기법을 고스란히 살려 연주할 수 있게 됐다. 노군은 “소리에 깊이가 묻어나기 시작했어요. 악보에 드러난 작곡가의 의도까지 표현할 수 있게 됐어요.”라고 말했다. 여전히 악보 읽는 게 서툰 그는 매주 3시간 음악점자 수업을 듣는다. 노군은 “음악교사가 되어 시각장애인은 물론 정안인에게도 음악을 가르치고 싶어요. 그러려면 악보를 더 열심히 공부해야겠죠.”라며 미소를 지었다. 한빛맹학교에서 음악이론 강의를 맡은 이명신(40) 강사는 “악보는 음악과 소통하는 유일한 방법이자 도구입니다. 글을 모르고 문학에 대해 말할 수 없듯이 악보를 모르면 음악을 안다고 하기 어렵지요. 특히 맹인 음악가에게 점자악보는 자신의 음악을 발견하고 찾아가는 길이 돼줍니다.”라고 말했다. 글 사진 오달란기자 dallan@seoul.co.kr@import'http://intranet.sharptravel.co.kr/INTRANET_COM/worldcup.css';
  • [정윤수의 종횡무진] ‘주홍글씨’ 징계는 약 아니라 독

    축구는 일단 골이 터지면 양 팀 선수들이 제자리로 돌아가 경기를 재개해야 한다. 1분 정도 여유가 있다. 득점자에게는 더없이 황홀한 순간이다. 선수는 팬을 향해 달려가기도 하고 카메라를 향해 쓰러지기도 하며, 저러다가 다치지 않을까 걱정될 만큼 우르르 달려드는 동료 선수들과 함께 그라운드에 뒤엉킨다. 축구에서 골 세리머니가 그토록 짜릿한 까닭은 무엇보다 골이 터지는 ‘과정’을 팬이 함께하기 때문이다. 일진일퇴의 공방 끝에 마침내 기회를 잡아 논스톱 슛이 터지면, 팬과 시청자는 그 모든 과정이 진행되는 동안 밀도 높은 ‘감정이입’을 하게 된다. 그 감정이입 때문에 선수의 골 세리머니에 대해 격렬한 감정을 갖게 된다. 그러나 모든 골 세리머니가 환영을 받는 것은 아니다. 욕설이나 성적인 행동, 인종 차별이나 장애인 흉내는 오래전부터 축구계의 비난과 징계 대상이었다. 여기에 더하여 최근에는 상대 팀 팬이나 심판에 대한 과장된 행동에 대해서도 엄격하게 제재하는 추세다. 지난주 일제히 개막한 K-리그에서 두 선수가 이 과장 행동으로 제재를 받았다. 포항의 스테보는 골을 넣은 직후 수원의 팬 앞에서 활을 쏘는 시늉을 했다. 심판은 이를 ‘경기 지연 및 상대 진영 자극 행위’로 판단했다. 앞으로는 ‘당신들의 비난이 전혀 들리지 않는다’는 듯 귀에 손을 대며 돌아오는 정도가 허용될 듯싶다. 그런데 전남의 이천수는 이해할 수 없는 행동을 했다. 중계 화면은 확실히 그가 오프사이드 위치에 있었음을 보여 준다. 또한 심판을 향해 거친 행동과 욕설을 했음을 보여 준다. 그 행동은 경기에 몰입했던 선수의 안타까움이라기보다는 신경질과 짜증이 뒤엉킨 혼란일 뿐이었다. 심판에게 다가가 진심으로 안타까움을 호소하고 돌아서면서 제 머리카락을 쥐어뜯는 선수에 대해 제재하거나 비난하는 경우는 거의 없다. 그러나 동료와 상대 선수, 그리고 심판에게 짜증을 내고 신경질을 부린다면 그것은 이해할 만한 수준을 넘어버린 것이다. 그럼에도 한 가지 주의할 게 있다. 이천수에 대해 프로축구연맹은 6경기 출장정지와 벌금 600만원의 중징계를 내렸다. 연맹은 여기에 세 차례의 홈 경기 때 페어플레이기 기수로 나서도록 했다. 이것은 아니다. 이것은 그 취지와 상관없이 수많은 대중 앞에서 공공연히 모욕감만 받게 된다. 팬과 동료 후배 선수들 앞에서 페어플레이기를 들고 서 있도록 하는 것은 이천수 같은 ‘악동’에게는 약이 아니라 독이 된다. 아무리 ‘악동’이지만 이천수에게 그런 치욕스러운 징계를 내려서는 안 될 것이다. 일종의 ‘인격 자해’와 같은 상황 속에 불미스러운 야유나 비웃음이 터져나온다면 씻을 수 없는 모욕이 될 것이다. 다른 학생들 공부할 때, 복도에 나가서 혼자 계속 서 있어야 했던 곤혹했던 순간을 떠올려 보자. 겉으로는 어느 정도 반성하는 시늉을 했지만 그 치욕과 모멸감은 평생 씻을 수 없는 일이 아니었던가. 지금 이천수에게 필요한 것은 차분히 자신의 성정과 심리를 되돌아볼 수 있는 상담이나 성찰의 시간이다. 수많은 대중 앞에서 주홍글자를 목에 걸고 서 있으라고 해서는 안 될 일이다. 스포츠 평론가 prague@naver.com
  • 한국군 장교 美보병학교 수석 노치훈 대위 고등군사반 최우수

    한국 육군 장교가 세계 14개국 173명의 우수 장교들이 교육을 받은 미국 보병학교 고등군사반 과정(28주)을 수석으로 수료했다.육군은 8일 노치훈(28·육사 60기) 대위가 지난달 25일 미국 조지아주 포트 베닝의 보병학교 고등군사반 수료식에서 최우수상인 보병학교장상을 수상했다고 밝혔다. 보병학교장상은 학업 성적과 훈육교관 및 동료들의 관찰평가, 체력측정 등을 종합, 최우수 교육생에게 수여하는 상이다. 노 대위는 군사교리를 실전에 적용하는 능력을 인정받아 주요 교과목에서 수료생 중 최고 점수인 평점 94.1점을 획득했다. 10명뿐인 체력측정 만점자에 포함되기도 했다.안동환기자 ipsofacto@seoul.co.kr
  • [전국플러스] DDP건물 무장애·친환경으로

    ‘동대문디자인플라자&파크(DDP)’가 무장애·친환경 건물로 꾸며진다. 서울시는 다음달 착공하는 DDP 건물(2011년 12월 준공예정)에 장애인·여성·노약자 등 사회적 약자를 위한 편의시설과 태양광·지열·빗물활용설비 등 친환경 시설을 갖출 계획이라고 1일 밝혔다. 이를 위해 국토해양부, 보건복지가족부, 환경부 등에서 ‘장애물 없는 생활환경 1등급 예비인증’과 ‘친환경건축물 1등급 예비인증’을 받았다. 건물에는 점자유도블록 대신 전국 최초로 발광다이오드(LED) 조명이 갖춰진 폭 3m의 ‘무장애통로’가 설치된다. 또 건물과 인근 공원에는 3차원 태양광발전 설비 등이 마련된다.류지영기자 superryu@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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