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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삼성 vs LG 또 ‘TV 전쟁’

    삼성 vs LG 또 ‘TV 전쟁’

    LG “실험 자의적… 부당한 비방” 삼성 “기술 우수성 정당한 비교” “영상 실험이 자의적이고 일방적이다. 평가의 근거 없이 회사명과 제품명을 명기하는 것은 상도의에 어긋난다.”(LG전자 측) “우리 TV의 기술적 우위를 소비자에게 알리려는 정보 제공 차원이지 경쟁사 제품을 깎아내리려는 게 아니다.”(삼성전자 측)‘가전시장의 맞수’ 삼성전자와 LG전자는 다양한 제품과 기술에서 치열하게 경쟁해 왔다. 강한 라이벌 의식은 때로는 신경전과 공방전으로 비화했다. 두 회사가 또다시 맞붙었다. 이번에는 삼성전자가 지난 8월 인터넷 동영상 사이트 ‘유튜브’에 올린 영상 ‘QLED 대 OLED, 12시간 화면 잔상 테스트’가 발단이 됐다. LG전자가 ‘부당한 비방’이라며 반발하는 가운데, 삼성전자는 ‘정당한 비교’라고 맞서고 있다. LG전자는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연합’의 맹주이고 삼성전자는 ‘퀀텀닷 디스플레이(QLED) 전선’을 이끌고 있다. 동영상 속 실험에서 게이머들은 삼성전자의 QLED TV와 LG전자의 OLED TV가 동시에 연결된 비디오게임을 12시간 동안 쉬지 않고 한다. 이후 OLED 패널의 잔상이 부각되며 ‘12시간의 테스트 이후 QLED에는 잔상이 나타나지 않았다’는 메시지가 표출된다. 1분 43초 분량의 이 동영상은 16일까지 조회수 1100만회를 넘어서면서 전자업계의 ‘뜨거운 감자’가 됐다. 업계는 OLED가 최근 프리미엄 TV 시장에서 승기를 잡는 듯하자 삼성전자가 비방 동영상으로 대응에 나선 것이라고 해석한다. 애플이 2014년 화면을 키운 ‘아이폰6’를 내놓자 삼성전자가 자신들은 이미 2년 전에 대화면 스마트폰을 출시했다는 내용으로 맞불을 놓았던 것과 맥이 통한다는 것이다. 지난 9월 독일 베를린에서 막을 내린 ‘국제가전박람회(IFA) 2017’에서 OLED를 택한 업체는 13개로 QLED(7개)를 앞섰다. 전체 TV 시장에선 여전히 삼성전자의 점유율이 1위지만 1500달러(약 282만원) 이상급에서는 지난 2분기 OLED를 채택한 소니가 1위로 올라섰다. 실험 기준만 정확하다면 업체 간 기술 비교는 소비자 선택권을 위해 긍정적인 행위라는 관점도 있다. 정수기, 무풍 에어컨, 휴대전화 배터리 등 기술도 업체 간 ‘비교경쟁’을 통해 보완과 발전이 이루어졌다는 것이다. QLED와 OLED는 광원(光源)에서 차이가 있다. OLED는 스스로 빛을 내는 유기물질을 이용하고 QLED는 무기물질 ‘양자점’(퀀텀닷)을 중요 부품으로 이용한다. 업계 관계자는 “최근 글로벌 시장에서 양사 모두 TV 가격을 내리면서 경쟁이 한층 더 치열해지고 있다”며 “글로벌 표준이 걸려 있기 때문에 양측 모두 한 치도 물러설 수 없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이경주 기자 kdlrudwn@seoul.co.kr
  • 대상, 고부가가치 아미노산 ‘L히스티딘’ 국내 첫 개발

    대상은 고부가가치 아미노산으로 각광받는 ‘L히스티딘’의 독자 개발에 성공했다고 16일 밝혔다. 국내 최초이며 세계에서는 일본 아지노모토와 교와하코에 이어 세 번째다. L히스티딘은 붉은살생선이나 등푸른생선에 많이 함유돼 있으며 제약, 건강기능식품, 사료 제품 등에 널리 쓰인다. 피로회복, 면역력 증진, 피부질환 예방, 시력저하 개선, 유아성장 촉진 등 다양한 기능이 있다. 연어와 같은 생선의 시력을 유지해 사료를 잘 먹게 하기 때문에 수산사료 시장에서도 활용도가 커지고 있다. 세계시장은 연간 3000t에 총 1000억원 규모이지만, 해마다 20% 이상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 대상 소재BU 이희병 그룹장은 “연구개발 단계부터 글로벌 사료 업체들과 L히스티딘 공급에 관한 계약을 미리 체결해 생산과 동시에 해외시장에 나아가게 된다”면서 “2020년까지 세계시장 점유율 30% 달성을 목표로 하고 있다”고 말했다. 김희리 기자 hitit@seoul.co.kr
  • “우리 영화가 존엄성 있게 상영되는 날이 왔으면” 민병훈 감독

    “우리 영화가 존엄성 있게 상영되는 날이 왔으면” 민병훈 감독

    “영화는 시대의 산소탱크여야 합니다. 관객들이 영화를 보며 숨을 쉴 수 있어야 하죠. ‘황제’는 배우와 스태프는 물론 관객까지 힐링되기를 바라며 만든 작품입니다. 그만큼 존엄성 있게 관객들과 만났으면 합니다.”데뷔 이후 줄곧 영화 미학을 탐닉해온 민병훈(48) 감독이 자신의 작품을 극장에 걸지 않겠다고 선언했다. 유명 피아니스트 김선욱과 함께 만든 ‘황제’로 초청 받은 올해 부산국제영화제에서다. ‘황제’는 저마다 이유로 삶의 의미를 잃고 나락에 떨어진 사람들이 김선욱의 연주를 들으며 구원을 얻는 과정을 심미적으로 그려낸 작품이다. 김선욱은 영화 속에서 단순히 연주만 하는 것이 아니다. 대사는 없지만 주인공 중 한 사람으로 연기를 한다. “감독으로서 극장 상영을 안한다는 게 말이 안돼죠. 너무 원해요. 그럼에도 극장의 노예가 되기는 싫었어요. 제 작품이 극장 개봉하면 미래가 뻔해요. 조조나 심야에 배정되고, 좌석점유율이 떨어진다며 2주도 안돼 간판을 내리겠죠. 극장망을 벗어나면 자존감이 설 수 있을 것 같습니다.” 그렇다고 관객과의 만남을 외면하는 것은 아니다. 단 몇 명이라도 요청이 들어오면 배우들과 영화를 들고 찾아가 함께 보고 이야기를 나누겠다고 했다. 상영 환경이 열악하더라도 그런 곳이 진정한 영화관 아니겠냐며 민 감독은 웃었다. “관객들에게 안보여주려고 극장 상영을 포기하는 게 아니에요. 자유를 얻고 정말 보고 싶어하는 분들에게 보여주려는 거죠. 지금 상황만 질투하며 입을 삐죽 내민 채 있을 수는 없잖아요. 자존감 있게 제 길을 가야죠. 그게 관객들에 대한 예의죠. 환경을 좇는 게 아니라 환경을 개척하고 싶었어요.” 그는 승자 독식 시대에 영화인들 사이에서 공감의식, 동료의식이 옅어지고 있다고 안타까워 하기도 했다. “2007년까지는 괜찮았던 것 같아요. 다양성이 존재했고 영화의 흐름이 있었죠. 하지만 1000만 영화가 나오면서부터는 영화의 자본화가 가속되고 스크린 독과점이 빈번해지며 흐름이 깨졌어요. 사람 몸으로 치면 지금 우리 영화는 고도비만이에요. 거듭 말하고 싶은 것은 영화를 존엄성 있게 상영해달라는 거에요. 아예 안건다면 극장의 선택이니 뭐라할 바는 아니에요. 하지만 걸기로 했다면 아침부터 밤까지 틀어 관객에게 선택권을 줘야 합니다. 제 영화는 대작을 위한 패키지나 액세서리, 꼼수가 아닙니다.”극 영화에 김선욱이라니, 정말 파격적인 조합이다. 어떻게 가능했을까. “아침을 음악과 함께 시작하면 숲 속에서 산소탱크를 만나는 느낌이 들었어요. 감독으로는 괴롭기도 했죠. 영화로 이런 작품을 만들 수는 없을까 하고요. 선욱씨 연주회에 갔다가 영감이 떠올랐어요. 대부분 미쳤다고 했어요. 솔직히 저도 그랬어요. 대본이 있는 것도 아니고, 개런티가 있는 것도 아니고 제가 유명 감독도 아니고요. 그런데 바로 오케이 해줬어요. 음악의 힘으로 아픈 관객들을 힐링하고 영혼을 깨우려 한다는 진심을 믿어준 것 같아요. 예술가로 예술가의 이야기로 들어주며 서로 통했다고 생각합니다.” 안드레이 타르코프스키를 좋아해 러시아에서 영화를 공부했던 민 감독은 이탈리아 토리노영화제 대상을 받은 ‘벌이 날다’(1998)를 시작으로 장편 다섯 편과 여러 단편 영화를 통해 예술에 천착해 왔다. “우리가 목 마르면 물을 마시잖아요. 저는 영화가 물이라고 생각해요. 콜라는 순간적으로 ‘캬~’할 수 있겠지만 다시 목이 마르죠. 몸에 안좋은 것은 분명하고요. 물은 맛은 없는 것 같아도 그렇진 않잖아요. 저는 물 같은 영화를 좋아하고, 생각할 수 있는 영화를 좋아해요. 지금도 타르코프스키, 페데리코 펠리니, 잉그마르 베르히만의 작품을 보면 눈물이 납니다.” 그래서인지 그의 작품에선 대사나 이야기 보다 이미지로 전달하려는 것이 많다. ‘황제’ 또한 마찬가지다. 김선욱이 연주하는 베토벤과 슈베르트, 슈만, 브람스 등이 곳곳에 흐르지만 상업영화에 익숙한 관객들에게는 쉽지 않을 수도 있다. “요즘 영화에는 이야기가 넘쳐나는 데 저는 그런 게 시시해요. 억지로 쥐어 짜내는 이야기, 감동 주려고 작정한 이야기, 그런 가짜들에 속으면 안되죠. 화가는 한 폭의 그림에 수많은 이야기를 담잖아요. 영화라고 안될 건 없어요. 한 시간짜리면 5만 프레임인데 한 프레임 한 프레임에 얼마나 많은 이야기를 담을 수 있겠어요. 영상미만 추구한다기 보다 영상미도 추구하려고 하고 있죠.” 최근 다른 영역의 예술가와 함께하는 작업에 공을 들이고 있다. 극사실주의의 대가 백영수 화백의 전시회에서 영감을 받아 단편 ‘가면과 거울’(2012)을 만든 게 출발이었다. 사진작가 김중만과 함께한 다큐멘터리 영화 ‘아! 굴업도’(2012), 중국 현대미술의 거장 평정지에와 호흡한 장편 ‘평정지에는 평정지에다’(2014)를 거쳐 ‘황제’까지 왔다. “예술가를 영화에서 만나는 것은 얼마나 재미 있는 일이겠어요. 겉모습이 아니라 이면을 찍어 예술가를 조명하면 예술가도 좋고 영화의 폭도 넓어져 관객들이 더 다양하고 건강한 영화를 맛볼 수 있다고 생각해요. 국내외 예술가 세 명에 대한 프로젝트가 이어질거에요. 모두 허락을 받아놨어요. 아직 프로포즈 하지 않았지만 조용필 프로젝트도 해보고 싶어요. 우리 시대 가왕을 그냥 보낼 수는 없잖아요. 백건우 프로젝트도요.” 일상이 영화 작업이라는 민 감독이다. 인터뷰 내내 영화에 대한 자부심과 사랑을 느낄 수 있었다. “저는 죽어도 영화는 남기 때문에 소홀하게 만들면 안되죠. 한땀 한땀 촉각을 세우고 세포를 깨워서 영혼이 있는 컷을 만들어 내는 게 제 소명입니다. ‘황제’는 제 작품 중 가장 완성도가 높다고 자부합니다. 물리적인 시간만 2년이 걸렸어요. 부끄럽지 않고 혁신이 있는 영화에요. 우리 삶은 고통과 역경이 함께하잖아요. 삶의 희망과 여운을 찾아주는 영화가 되기를 바랍니다.” 부산 글·사진 홍지민 기자 icarus@seoul.co.kr
  • [EPL] 맨시티 7골 화력, 과르디올라 감독 “부임 후 최고의 경기”

    [EPL] 맨시티 7골 화력, 과르디올라 감독 “부임 후 최고의 경기”

    “오늘이 내가 부임한 뒤 최고의 경기력이 나온 날이란 사실을 부정할 수 없다.” 선수들에게 이만큼 자신감을 불어넣는 멘트를 날릴 수 있을까 싶다. 15일(이하 한국시간) 에티하드 스타디움으로 불러 들인 스토크시티와의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8라운드를 7-2 대승으로 장식한 펩 과르디올라 감독의 경기 후 소감이다. 맨시티가 한 경기에서 일곱 골이나 뽑아낸 것은 2013년 11월 노리치시티를 7-0으로 격파한 뒤 두 번째에 불과하다. 맨시티의 경기력은 환상적이었다. 케빈 데 브라이너와 다비드 실바를 중심으로 한 패스플레이가 그야말로 물 흐르듯 자연스러웠다. 가브리엘 제수스 등 공격진은 좀처럼 기회를 놓치지 않았다. 제수스가 전반 17분과 후반 10분 골망을 갈랐고, 라힘 스털링이 전반 19분, 다비드 실바가 전반 27분, 페르나지뉴가 후반 15분, 마무드 사네가 2분 뒤, 베르나르도 실바가 34분 골문을 두드렸다. 전반 83.5%의 점유율로 지금까지 리그 경기 45분으로는 최고의 점유율을 기록했다.완벽주의자로 알려진 과르디올라 감독의 마음에마저 쏙 드는 경기내용이었다. 특히 데 브라이너에 대해 더할 나위 없는 표현을 동원했다. 그는 “데 브라이너가 오늘 훌륭한 경기력을 보였다. 매우 활동적이었고 경기를 자신의 통제 아래 뒀다. 그는 엄청난 재능을 지니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2015년 9월 맨시티 유니폼을 처음 입은 뒤 100번째 경기에서 32호 도움을 기록해 같은 기간 가장 많은 도움을 기록한 선수가 됐다. 과르디올라 감독은 “오늘같은 경기가 우리가 원했던 경기다. 공을 거의 쉽게 놓친 경우가 없었고 빠르고 단순했다. 현재 선수단의 자신감은 높고 우리 모두는 다가오는 경기들을 이길 수 있다는 자신감에 차 있다. 또한 실제로 많은 기회를 만들고 있기도 하다”고 말했다. 패장인 마크 휴즈 스토크시티 감독도 “그들은 더 빨랐고 더 강했으며 우리가 예상했던 것보다 훨씬 빨랐다. 그들이 우리에게 던진 질문들에 결국 우리는 답이 없었다”고 두손 들었다. 경기 전까지 6승1무로 승점을 나란히 했던 맨체스터 유나이티드가 리버풀과 0-0으로 비기는 바람에 맨시티는 승점 22로 20에 그친 맨유를 따돌리고 선두를 내달렸다. 맨시티는 18일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조별리그를 치르게 된다. 과르디올라는 “팬들에게 나폴리전을 보러 오라고 권하고 싶다. 엄청난 경기가 될 것이기 때문이다. 두 팀은 유사한 스타일을 가지고 있다”고 말했다. 패스 축구로 유명한 두 팀의 대결은 놓치기 어려운 한판이 될 것이다. 임병선 선임기자 bsnim@seoul.co.kr
  • 中 화웨이·日 소니 스마트폰 이번에는 통할까

    中 화웨이·日 소니 스마트폰 이번에는 통할까

    소니도 이달 17일 70만원대 선봬 유통환경 변했지만 성공 미지수중국과 일본의 스마트폰 제조업체에 한국 시장은 ‘무덤’으로 통한다. 삼성전자, LG전자 제품과 애플 아이폰 시리즈 외에는 좀체 안 팔리는 걸로 유명하다. 아이폰 시리즈를 제외하면 국내 외국산 시장 점유율은 5%도 안 된다. 이런 척박한 시장의 문을 중국 화웨이와 일본 소니 등이 신제품을 앞세워 다시 두드린다. 11일 업계에 따르면 화웨이는 다음달 국내 시장에 중저가 스마트폰 ‘P10 라이트’를 내놓는다. 지난해 출시했다가 저조한 성적표를 받았던 프리미엄폰 ‘P9’과 ‘P9 플러스’ 이후 11개월 만의 신제품이다. P10 라이트는 30만원대 가격으로 일본에서는 어느 정도 성공을 거뒀는데, 이를 한국에서도 재연한다는 목표다.소니코리아는 ‘엑스페리아 XZ1 컴팩트’를 오는 17일 시판한다. 안드로이드 8.0(오레오), 퀄컴 스냅드래곤 835플랫폼, ‘모션 아이’ 카메라 등을 장착한 프리미엄폰이다. 삼성전자 ‘갤럭시노트8’, LG전자 ‘V30’ 등에 비해 상대적으로 저렴한 가격(69만 9000원)을 내세운다. 구글도 지난 4일(현지시간) 미국 샌프란시스코에서 공개한 신제품 ‘픽셀2’를 국내에 출시할 가능성이 높다. 이 업체들이 한국 시장에 다시 도전장을 내민 주된 이유는 국내 유통환경이 변하고 있기 때문이다. 단말기 보조금 대신에 월 이용료의 25%를 깎아 주는 선택약정할인을 선택하는 소비자가 늘면서 단말기 보조금이 적다는 불리함이 일정 수준 해소됐다. 소비자가 스마트폰과 통신서비스를 분리해 구매하는 ‘단말기 완전자급제’가 시행되면 시장에 비집고 들어갈 틈새가 더 커질 수 있다. 이미 소니는 2014년부터 국내 통신사를 거치지 않고 온·오프라인 시장에서 스마트폰을 판매하고 있다. 하지만 외국산 스마트폰의 약진 가능성을 국내 업계는 낮게 보고 있다. 한 이동통신업체 관계자는 “외국산의 대부분은 싼 요금제에 특화된 중저가폰들이어서 선택약정할인 혜택도 갤럭시 시리즈 등에 비해 적을 수밖에 없다”며 “또한 단말기 완전자급제가 시행돼도 국내 대기업이 지원금이나 마케팅 비용을 투입할 것으로 예상돼 외국산이 점유율을 크게 높이기는 힘들 것”이라고 말했다. 이경주 기자 kdlrudwn@seoul.co.kr
  • [이슈 포커스] ‘2차전지 레이스’ 韓 추월 노리는 日·中

    [이슈 포커스] ‘2차전지 레이스’ 韓 추월 노리는 日·中

    리튬이온 전지로 대표되는 2차 전지 시장을 주도해 온 우리나라가 일본과 중국 사이에서 ‘샌드위치’ 신세로 전락할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 일본은 ‘전고체전지’(전지 전해질을 액체에서 고체로 바꿔 안전성을 강화하는 기술) 등 차세대 기술을 주도하고 있으며 중국은 코발트, 니켈 등 핵심 원료를 집중적으로 확보하며 시장 점유율을 높이고 있다. 국내에서 민관 협력이 좀더 강화돼야 한다는 주장이 나온다.10일 시장조사기관 SNE리서치에 따르면 전기자동차용 2차 전지 시장에서 일본 파나소닉은 올 들어 7월까지 총 합계 용량 4974.9㎿h 규모의 배터리를 출하해 세계시장 점유율(24.9%) 1위를 기록했다. 특히 글로벌 1위 전기차 생산업체인 미국의 테슬라에 납품하며 점유율이 급등했다. 일본의 PEVE(6위)와 AESC(7위)도 점유율 5% 이상으로 7대 메이저에 들었다. 3개 일본 기업의 전체 시장 점유율은 35.3%다. 중국의 CATL(10.3%)과 BYD(9.5%)는 각각 3위와 4위였고 점유율 합계는 19.8%였다. 우리나라의 LG화학(11.7%)과 삼성SDI(6.1%)는 각각 2위와 5위를 기록했지만, 국가별 합계는 17.8%로 일본, 중국에 미치지 못했다. 일본의 힘은 차세대를 선도할 수 있는 기술 능력이다. 전지생산업체 무라타가 2019년, 완성차업체 도요타가 2021년에 전고체전지를 생산할 방침이다. 액체 전해질을 쓰는 현재 리튬이온 배터리는 폭발 위험이 있지만, 고체 전해질을 쓰는 전고체전지는 안전한 데다 1회 충전 주행거리를 2~3배로 늘릴 수 있다. 2006년부터 2015년까지 고체 전해질 관련 특허 건수는 도요타가 24건으로 가장 많고 무라타·소니(15건) 등이 뒤를 잇고 있다. 중국은 2차 전지의 주재료인 코발트, 니켈 등 자원 확보에 공을 들이고 있다. 지난해 차이나 몰리브덴은 아프리카 콩고민주공화국에 있는 코발트·구리 광산 지분의 56%를 매입했다. 연간 1만 6000t이 채굴되는 이 광산을 사들이면서 중국의 정제 코발트 시장 점유율은 62%로 뛰었다. 리튬 점유율도 44%에 이른다. 우리나라의 코발트, 리튬 자급률은 0%다. 또한 세계 희토류의 90%가 중국에서 생산된다. 2차 전지업계 관계자는 “일본은 정부가 차세대 기술에 집중적으로 투자하고, 중국은 정부 차원에서 전방위 자원외교에 나서는데 우리나라는 기업들만이 외로운 전투를 벌이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삼성SDI는 지난 8월부터 리튬 채굴·가공 사업권을 확보하기 위해 칠레에서 중국 기업들과 입찰 경쟁 중이다. 6개 업체가 1차 입찰을 통과했는데 이 중 3개가 중국 기업이다. 내년 초에 최종 사업자가 선정된다. LG상사도 광산 투자를 검토중이다. 하지만 국내의 관심은 낮고 광산 개발 후 5년이 지나야 겨우 이익을 낼 수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지난해에 비해 올해 전기차용 전지 시장 점유율이 LG화학 160.7%, 삼성SDI 89.1% 등 폭발적인 성장을 보인 것은 고무적이다. 삼성SDI는 지난달 서울 코엑스에서 열린 인터배터리 전시회에서 차세대 전고체전지를 선보였고 LG화학도 연구개발 비용의 41%를 전지 분야에 투입하고 있다. 박용준 경기대 신소재공학과 교수는 “2차 전지 부문에서 앞서 나가기 위해 전세계적으로 치열한 경쟁이 펼쳐지고 있는 가운데 정부, 학계, 업계가 긴밀하게 힘을 모을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이경주 기자 kdlrudwn@seoul.co.kr
  • 시리아 연장 접전 끝에 호주에 패퇴, ‘아름다운 투혼’

    시리아 연장 접전 끝에 호주에 패퇴, ‘아름다운 투혼’

    7년을 끌어온 내전에 시달려온 조국에 본선 진출을 안기겠다는 시리아의 꿈이 물거품이 됐다. 시리아는 10일 시드니의 ANZ 스타디움을 찾아 벌인 호주와의 2018 러시아월드컵 아시아 플레이오프 원정 2차전에서 120분 연장 접전 끝에 팀 케이힐에게 두 차례나 골문을 열어 결국 1-2로 졌다. 1, 2차전 합계 2-3으로 분패한 시리아는 결국 대륙간 플레이오프 진출권을 호주에게 양보했다. 호주는 11일 확정되는 북중미카리브해 4위와 대륙간 플레이오프를 벌여 본선 티켓을 노린다. 북중미카리브해 4위는 미국(승점 12), 파나마, 온두라스(이상 승점 10) 가운데 한 팀이 된다. ANZ 스타디움 관중석에 들어온 시리아 팬들은 눈물 속에 연장 후반의 남은 11분을 지켜봤다. 이른 아침 알레포의 우다이야드 광장에 운집해 길거리 응원을 펼쳤던 조국의 팬들도 깊은 탄식에 빠져 들었다. 하지만 시리아의 투혼은 눈물겹기만 했다. 호주가 전반에만 79.5%의 압도적 점유율 우위에 슈팅 수 8-2로 공격을 퍼부었지만 시리아는 굳건하기만 했다. 전반 6분 만에 역습 기회에서 빠르게 돌파한 모하메드의 패스를 받은 오마르 알 소마가 일대일 기회에서 왼발 슈팅으로 선제골을 넣었다. 알 소마는 이란과의 최종예선 10차전, 호주와의 플레이오프 1차전에 이어 세 경기 연속 득점을 신고했다. 호주는 전반 10분 스미스가 부상으로 나가는 바람에 무이를 조기 투입해야 했다. 그러나 케이힐이 전반 13분 오른쪽에서 매튜 레키의 크로스를 케이힐이 헤딩 슈팅으로 골망을 흔들었다. 동점골 이후 호주는 후반 내내 강력한 공격으로 시리아를 쩔쩔 매게 했다. 그러나 굳건했던 시리아는 연장 전반 1분 알 마오와스가 토니 크루즈를 걷어차는 바람에 경고가 누적돼 퇴장 당했다. 그리고 유리치를 투입하며 승부수를 띄운 호주는 결국 연장 후반 4분 크루즈가 페널티 지역 왼쪽에서 올린 크로스를 케이힐이 쇄도하며 머리에 연결해 결승골을 터뜨렸다. 케이힐은 역대 A매치 50호 골을 터뜨린 59번째 선수로 이름을 올렸다. 하지만 시리아는 물러서지 않았다. 종료 직전 알 소마의 프리킥이 골대를 맞고 퉁겨나가 결국 호주가 대륙간 플레이오프 진출을 이뤄냈다. 시리아로선 너무 안타까운 순간이었다. 임병선 선임기자 bsnim@seoul.co.kr
  • 하루는 男, 또 하루는 女…성 정체성 매일 바뀌는 사람

    하루는 男, 또 하루는 女…성 정체성 매일 바뀌는 사람

    현대판 ‘지킬 박사와 하이드’가 나타나 화제다. 다만 이 여성은 선과 악으로 분열된 인격이 아닌 이중의 성(性)정체성을 갖고 있어 사람들을 충격에 빠뜨렸다. 6일(현지시간) 영국 데일리메일, 더썬 등 현지언론에 의하면 영국 ITV 한 프로그램에 ‘타비사’와 ‘테이트’라는 두 개의 이름을 가진 20세 여성이 등장했다. 쇼에 출연한 타비사는 자신이 ‘유동적 성별’(gender fluid), 즉 남성과 여성 사이를 유동적으로 오갈 수 있다고 밝혔다. 하루는 타비사, 또 다른날은 테이트가 될 수도 있다는 의미였다. 생물학적으로는 여성인 그녀는 “매일 아침 깨어나 정신이 들기 전까진 자신이 남성 테이트와 여성 타비사 중 누가 될지 모른다”면서 “아침에 일어나 두뇌가 그날의 특정 성에 적응할 때까지 종종 혼란을 겪는다. 남성과 여성의 점유율이 동등하지는 않으며 그날에 주어지는 성에 따라 옷을 차려입는다. 이러한 현상을 받아들이긴 했지만 특별히 기쁘다거나 하진 않다”고 설명했다. 프로그램 진행자 피어스 모건이 어느쪽 공중 화장실을 사용하는지 묻자, 타비사는 “양쪽을 다 사용한다. 인공음경이 있어 소변기를 사용하기도 한다”고 말해 진행자의 말문을 잃게 만들었다. 타비사는 “자아 정체성을 확립하는 건 중요하지만 유감스럽게도 성별을 오가는 일은 쉽지 않다. 그러나 실제로 나처럼 혼란을 겪는 친구들이 많기 때문에 유동적 성별에 대한 오해를 풀고자 한다”고 자신의 정체성을 고백하는 이유에 대해 말했다. 그러나 진행자 모건은 타비사에게 “당신은 남성과 여성 둘 다 될 수 없다. 이미 하나의 성을 가지고 태어났고, 수술을 원한다면 몰라도 유동적 성별은 이해가 가지 않는다”며 솔직한 입장을 표명했다. 이어 “왜 아무도 갖지 못한 성에 대한 자유를 당신만 가지냐”면서 “어떤 성별일 때의 모습을 좋아하는지 알 수 있다면 스스로의 성을 말할 수 있다. 내 말이 맞고 당신이 틀렸다고 말하는 게 아니다”라며 쇼를 마무리 했다.  사진=아이티비캡쳐 안정은 기자 netineri@seoul.co.kr
  • 액션 마블리의 뒷심 한방, 영화 ‘범죄도시’ 연휴 막판 흥행 1위

    액션 마블리의 뒷심 한방, 영화 ‘범죄도시’ 연휴 막판 흥행 1위

    청소년관람불가 등급의 형사 액션물 ‘범죄도시’가 박스오피스를 역주행하며 추석 연휴 대미를 장식했다. 9일 영화관입장권 통합전산망에 따르면 ‘범죄도시’는 전날 42만 5342명을 불러모으며 일일 흥행 순위 1위에 올랐다. 직전까지 1위였던 정통 사극 ‘남한산성’을 6만명 차로 제쳤다. 또 개봉 일주일 만인 9일에는 누적 200만명을 돌파해 손익분기점을 넘어섰다. 가족 단위 관객이 많은 명절 연휴에 청불 영화로는 ‘킹스맨: 골든서클’과 함께 이례적인 흥행이다.‘범죄도시’는 지난 3일 개봉 때만 해도 국내외 대작인 ‘남한산성’과 ‘킹스맨: 골든서클’에 밀려 박스오피스 3위로 출발했다. 하지만 좌석 점유율 1위라는 만만치 않은 저력을 과시하던 이 작품은 6일 ‘킹스맨: 골든서클’을 제친 데 이어 8일 예매율 1위에 오르더니 결국 박스오피스 1위까지 접수했다. 순제작비 50억원이 들어간 ‘범죄도시’는 흉악한 범죄 조직을 소탕하는 강력반 형사들 이야기를 그리고 있다. 장르가 ‘마동석’이라는 말이 나올 정도로 마동석의 캐릭터가 잘빚어진 작품이다. 화끈한 한 방 액션과 함께 특유의 유머러스한 대사까지 마동석이 북치고 장구친다. 윤계상은 악역을 제대로 소화하며 영화에 긴장감을 불어 넣고 있으며, 이야기 전개 또한 빨라 관객들 사이에서 호응이 높다. 당초 개봉 전에는 범죄 장면의 수위가 높아 흥행에서는 불리할 것으로 전망됐다.마블의 히어로물 ‘토르: 라그나로크’(10월 25일 개봉)가 개봉할 때까지 큰 경쟁작이 없어 흥행을 이어갈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멀티플렉스 극장 관계자는 “추석에는 국내 영화에 대한 니즈가 많은데 초반 주연 배우나 감독 등 인지도 면에서 관객들이 ‘남한산성’을 많이 봤으나 연휴 후반 입소문이 뜨거운 ‘범죄도시’로 갈아타고 있다”고 말했다. 개봉 이후 줄곧 1위를 달리던 ‘남한산성’은 다소 주춤거리는 모습이다. 전날 36만 5582명을 기록하며 2위로 내려앉았다. 역시 개봉 일주일 만에 누적관객 300만 명을 돌파했다. 절제된 연출과 유려한 영상미, 이병헌·김윤석 등 주연 배우들의 호연과 묵직한 메시지 등이 어우러진 웰메이드 사극이라는 평가를 받았으며 연휴 초반 흥행을 주도했으나 후반 들어 중장년층을 포함한 가족 단위 관객들의 발길이 잦아지며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남한산성’의 순제작비 150억원, 손익분기점은 500만 명이다. 연휴 전 개봉했던 ‘킹스맨: 골든서클’은 전날 20만 3171명을 추가하며 누적 관객 수를 440만 명으로 늘렸다. 전편인 ‘킹스맨: 시크릿 에이전트’는 총 관객 612만 명을 기록했다. ‘아이 캔 스피크’는 12만 6804명을 불러모아 4위를 지켰다. 개봉 4주차를 앞두고도 꾸준히 흥행세를 이어가고 있는 이 작품은 300만명 돌파를 눈앞에 뒀다. 한편, 지난달 30일부터 8일까지 이번 연휴 열흘 중 9일간 국내 극장가에는 1093만 7738명이 몰렸다. 이 중 절반가량인 509만명이 ‘범죄도시’와 ‘킹스맨: 골든서클’을 보며 청불 영화가 강세를 보였다. 9일 관객까지 합하면 하루 평균 120만명의 관객이 극장을 찾았을 것으로 추산된다. 홍지민 기자 icarus@seoul.co.kr
  • 철강·태양광도 떨고 있다

    철강부터 태양광전지, 세탁기까지 한국을 겨냥한 미국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의 통상 압박은 말 그대로 전방위적이다. 미국 국제무역위원회(ITC)는 지난달 22일 한국, 중국, 멕시코 등에서 수입한 태양광전지가 미국 산업에 심각한 피해를 줬다고 판정했다. ITC는 다음달 13일까지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에게 세이프가드 권고문을 제출한다. 지난 4월 파산을 신청한 미국 ‘수니바’가 해외산에 수입관세와 할당관세를 부과해 달라고 청원한 결과다. 현재 미국 태양광전지 및 패널 시장에서 한국산 점유율은 21%로 말레이시아(36%)에 이어 2위다. 국내 업계와 정부는 한국산이 외국산보다 평균 15%나 가격이 높다는 점을 부각시킬 계획이다. 만일 세탁기나 태양광전지에 세이프가드가 발동되면 2002년 한국산 철강을 제재한 이후 15년 만이다. 철강업계는 이미 비상이 걸렸다. 지난해 미국 상무부는 자동차나 건축 자재로 쓰이는 포스코의 열연강판에 대해 60.9%의 관세를 부과했다. 또 전자제품, 컨테이너 등에 쓰이는 한국산 냉연강판에도 최대 65%의 관세를 매겼다. 상무부는 오는 11월까지 냉연 및 열연강판에 대한 연례재심에 착수한다. 권오준 포스코 회장은 이번 조사에서 불공정한 판정이 나오면 세계무역기구(WTO)에 제소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이경묵 서울대 경영학과 교수는 “세이프가드를 피하려면 미국 현지 생산밖에 방법이 없는데 경쟁력을 확보할 수 있겠느냐는 딜레마에 봉착한 답답한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이경주 기자 kdlrudwn@seoul.co.kr
  • ‘트럼프 장벽’…삼성·LG 세탁기에 40% 관세 땐 10억弗 휘청

    ‘트럼프 장벽’…삼성·LG 세탁기에 40% 관세 땐 10억弗 휘청

    현재 1% 관세 최대치 부과 요구 현지 공장 조립제품에도 적용 “실제 발동 땐 사실상 철수 명령” “한국산 세탁기 때문에 미국 가전 산업이 심각한 피해를 봤다”는 미국 국제무역위원회(ITC)의 1차 판정으로 1조원이 넘는 미국 가전제품 수출 전선에 짙은 먹구름이 꼈다. 지난 10년간 끊임없이 소송을 제기하며 한국 기업을 괴롭혀 온 미국 1위 가전업체 월풀이 또다시 소를 제기하며 발목을 잡은 탓이다. 삼성과 LG가 미국 시장에 판매하는 세탁기는 연간 200만대, 금액으로는 10억 달러 수준이다. 실제 ‘긴급 수입제한조치’(세이프가드)가 발효되면 국외에서 생산된 제품에 최대 40%의 관세를 부과하게 된다. 사실상 ‘세탁기 판매 금지’에 해당하는 최고 수준의 제재다.8일 삼성전자 관련 부서는 추석 연휴 기간 중 비상체계에 돌입했다. 오는 19일(현지시간) 제재 조치 방법과 수준을 다룰 ITC 공청회를 준비하느라 부산했다. 공청회를 마치면 다음달 21일 제재 수준과 범위가 결정되고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내년 2월 초까지 실제 발동 여부를 결정하게 된다. LG전자 역시 오는 11일 정부와 공동대응 회의를 하기 위해 준비를 이어갔다. 업계는 실제 월풀의 피해가 거의 없었으며, 제재 발동 시 미국 소비자의 선택권이 제한된다는 점을 집중 부각할 계획이다. 월풀은 해외에서 생산된 세탁기에 현재 1%인 관세를 40%로 변경하자는 주장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모터 등 핵심부품을 해외에서 생산하고 미국 공장에서 조립하는 제품에도 세이프가드를 적용하자는 입장이다. 세탁기 산업의 피해가 미국 근로자의 해고로 이어진다는 것이다. 하지만 자국 내 가전제품 점유율의 감소를 막으려는 게 월풀의 속내라는 게 국내 업계의 해석이다. 보호무역을 내세운 트럼프 정부에 ‘특별 지원’을 요청했다는 것이다. 시장조사 기관 트랙라인에 따르면 2014년 삼성전자와 LG전자의 미국 내 세탁기 시장 점유율을 합하면 2014년 23%에서 올해 상반기 31%로 증가했다. 같은 기간 월풀은 41%에서 38%로 줄었다. 미국 가전제품 시장에서 월풀은 지난해 1분기에 점유율 1위(16.6%)였지만, 올해 1분기 3위(15.7%)로 떨어졌다. 반면 삼성전자는 같은 기간 3위(14.7%)에서 1위(19.2%)로 상승했다. LG전자도 올해 1분기 월풀을 제치고 2위(15.8%)를 차지했다. 전자업계는 생활가전제품의 가격 대비 이익률이 한 자릿수인 상황에서 제품 가격의 40% 관세는 ‘미국 시장 철수’를 명령하는 것이라고 전했다. 한·미 자유무역협정(FTA)에 따라 국내 생산 세탁기는 세이프가드의 제재 대상이 아니지만 그 외 지역에서 생산해 미국에 수출하는 제품은 모두 포함된다. 삼성전자와 LG전자는 미국 수출 세탁기의 80% 이상을 태국과 베트남 등에서 생산한다. 업계 관계자는 “월풀의 지난해 2분기 영업이익은 340만 달러(약 38억 9000만원)였고 올해 2분기도 354만 달러(약 40억 5000만원)로 상승세”라며 “주가도 오를 것으로 예상하는 상황에서 손해를 입었다는 주장은 타당하지 않다”고 말했다. 그는 또“ 국내 업체의 미국 내 점유율 상승은 제품 혁신을 통한 소비자의 선택 때문”이라고 덧붙였다.미국 내 일부 언론도 부정적인 분석을 내놓고 있다. 더힐은 “미국 소비자들은 결국 제품 가격 상승, 선택권 감소라는 두 가지 결과를 직면하게 될 것”이라고 보도했다. LA타임스도 “관세 부과는 일시적인 구원을 제공하지만, 세이프가드 조치로 삼성의 사우스캐롤라이나(SC) 생산시설 가동 계획이 ‘탈선’될 수 있다”고 SC 주정부 관계자들의 말을 인용해 전했다. LG전자도 미국 테네시에 세탁기 공장 건설 계획을 밝힌 바 있다. 아직 국내 업체들은 세이프가드와 상관없이 공장 건설은 진행한다는 입장이다. 유환익 전국경제인연합회 산업본부장은 “트럼프 정권 출범 이후 시작된 미국 보호무역 조치가 현실화되고 있다”며 “그럼에도 미국은 기업 보호보다 소비자 보호가 우선이기 때문에 국내산 세탁기의 높은 품질에 대해 소비자에게 홍보하고 의견을 모으는 작업이 가장 중요하다”고 말했다. 이경주 기자 kdlrudwn@seoul.co.kr
  • 허찔린 FTA…“전략·통계로 美 설득하라”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개정 협상 착수는 우리 정부의 근거 없는 자신감과 이에 따른 전략 실패가 가져온 결과라는 게 전문가들의 대체적인 진단이다. 전문가들은 “헌 카드에 미련 두지 말고 이제부터라도 치밀하고 촘촘하게 협상 전략을 다시 짜야 한다”고 입을 모았다. 손열 연세대 국제학대학원 교수는 8일 “지난 8월 1차 공동위에서 미국이 거부한 공동 조사 카드는 가치가 이미 소진됐는데도 우리 정부는 시간 끌기 전략에만 매달렸다”며 “정보와 전략이 빈곤하다 보니 큰 흐름을 놓친 것으로 보인다”고 아쉬워했다. 손 교수는 미국이 일자리·제조업 부활이라는 대명제를 위해 전략적으로 무역정책을 적극 활용하며 한국을 압박하는 것으로 해석했다. 따라서 일본의 ‘미·일 고용성장 이니셔티브’, 중국의 ‘무역불균형 시정조치 100일 계획’처럼 미국을 설득할 수 있는 실질적인 대미 무역 흑자 감축 계획과 확대 재균형 계획을 마련해야 한다는 것이다. 이 과정에서 농산물과 서비스 시장 추가 개방 요구에 대한 대비책도 있어야 한다고 주문했다. 미국이 개정 대상으로 꼽는 자동차는 발효 이후 실제 시장점유율에 있어 우리나라보다 일본과 유럽이 높아진 점을 강조할 필요가 있다는 지적도 나왔다. 산업연구원에 따르면 한·미 FTA 발효 직전인 2011년과 올해 1~8월을 비교해 보면 미국 시장 내 한국차 점유율은 2011년 8.9%에서 올해 7.6%로 1.3% 포인트 떨어진 반면 일본은 같은 기간 35.0%에서 39.1%로 4.1% 포인트나 증가했다. 유럽도 8.9%에서 9.0%로 소폭 늘었다. 반면 한국 내 미국차 시장점유율(9.0%)은 같은 기간 0.4% 포인트 하락에 그쳤다. 이항구 산업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은 “미국이 공격해야 할 대상은 한국이 아닌 (시장점유율이 높아진) 일본과 유럽임을 통계로써 설득해야 한다”며 “미국의 GM, 포드사는 승용차보다 트럭, 레저용차량(SUV)에 더 치중해 경쟁력이 약한 점도 부각시켜야 한다”고 제안했다. 정인교 인하대 국제통상학과 교수는 “트럼프 대통령의 ‘폐기’ 발언을 과장된 허풍쯤으로 가볍게 여기며 이렇다 할 카드도 없이 지연작전에만 매달린 게 우리 협상팀의 패착”이라며 “트럼프 대통령의 ‘미치광이’ 전략은 실제 행동에 돌입하기보다는 예측 못할 정도의 위협으로 상대방 손을 들게 하는 것인 만큼 그 정치경제적 목적을 잘 읽고 최소한의 비용으로 막는 방법을 찾아야 한다”고 지적했다. 세종 강주리 기자 jurik@seoul.co.kr
  • [뉴스 분석] 옥죄는 ‘美우선주의’…“한·미 동맹 근간 흔들 수도”

    [뉴스 분석] 옥죄는 ‘美우선주의’…“한·미 동맹 근간 흔들 수도”

    한·미 FTA 사실상 개정 협상 정부 11일 민관 긴급 대책회의 ‘아메리카 퍼스트’(미국 우선주의)를 앞세운 미국의 보호무역 정책이 우리나라를 전방위로 압박하고 있다. 한국산 세탁기로 인해 자국 산업이 심각한 타격을 입고 있다며 긴급 수입제한조치(세이프가드) 발동에 착수했으며 한·미 자유무역협정(FTA)도 사실상 개정 협상에 들어갔다. 이에 따라 우리 정부와 기업들의 대책 찾기도 다급해졌다.정부는 미국의 세이프가드 발동 움직임과 관련해 오는 11일 대한상공회의소에서 민·관 합동 대책회의를 연다. 산업통상자원부, 외교부, 삼성전자, LG전자 등이 참석한다. 앞서 미국 국제무역위원회(ITC)는 지난 5일(현지시간) 미국 가전업체 월풀이 제기한 세이프가드 청원에 대해 한국의 삼성전자와 LG전자가 수출한 세탁기로 인해 자국 산업이 심각한 피해를 보고 있다고 판정했다. 이에 따라 오는 19일 세탁기 관련 구제조치 공청회를 열기로 했다. 이어 21일 구제조치의 방법 및 수준에 대한 표결을 거친 뒤 12월 4일 피해 판정과 구제조치 권고 보고서를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에게 제출할 예정이다. 산업부 관계자는 “미국 현지 공청회 때 우리 수출의 정당성을 최대한 알릴 방침”이라고 말했다. 삼성전자와 LG전자는 그간 월풀이 피해를 봤다는 증거가 없으며 제재 조치를 내릴 경우 결국 미국 소비자들의 선택권을 제한할 것이라고 주장해 왔다. 업계 관계자는 “월풀은 여전히 미국 세탁기 시장에서 가장 높은 점유율을 유지하고 있고 주가 전망도 밝다”면서 “삼성과 LG가 미국에 크게 투자해 시설과 일자리를 창출하고 있는데 차별대우해서는 안 된다”고 항변했다. 미국 ITC는 지난달에도 한국산 태양광 셀에 대해 세이프가드 판정을 내렸다. 지난 4일에는 워싱턴에서 한·미 FTA 2차 공동위원회 협상을 가졌다. 표면적으로는 우리 측 요청으로 회동이 이뤄졌지만 실질적으로는 미국의 FTA 폐기 움직임에 협상 테이블에 앉을 수밖에 없었다는 게 통상 전문가들의 해석이다. 정부의 부인에도 불구하고 ‘개정 협상’은 시간문제라는 것이다. 박수현 청와대 대변인은 “트럼프 대통령의 ‘FTA 폐기 협박’에 밀려 우리 정부가 백기투항했다는 일부 보도는 명백한 오보”라며 “지난 4일에는 FTA 효과 분석 자료만 주고받았을 뿐 통상절차법에 따라 양국이 합의한 것이 아니기 때문에 개정 협상 착수도 아니다”라고 해명했다. 정인교 인하대 국제통상학과 교수는 “세이프가드 발동 원인이 미국 산업의 경쟁력 약화에 있다면 (발동에 따른) 상대국 무역이익 훼손을 보상하라고 돼 있는 한·미 FTA 규정을 적극 활용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손열 연세대 국제학대학원 교수는 “북한의 도발 등 외교안보 협력이 중요한 상황에서 미국이 무리하게 통상을 밀어붙인다면 한·미 동맹의 근간이 흔들릴 수도 있음을 유념해야 한다”고 말했다. 세종 강주리 기자 jurik@seoul.co.kr 서울 이현정 기자 hjlee@seoul.co.kr
  • 알 소마 또 극적인 동점 골, 시리아 월드컵 진출 희망의 불씨

    알 소마 또 극적인 동점 골, 시리아 월드컵 진출 희망의 불씨

    시리아가 종료 5분 전 극적인 페널티킥 동점 골을 뽑아내 2018 러시아월드컵 본선행 희망을 이어갔다. 7년 가까이 내전에 시달리고 있는 시리아는 러시아월드컵 아시아 최종예선 A조 3위의 자격으로 5일(이하 한국시간) 홈 구장으로 쓰고 있는 말레이시아 쿠르봉의 항 제밧 스타디움으로 불러 들인 B조 3위 호주와의 플레이오프 홈 1차전을 1-1로 비겼다. 이에 따라 두 팀은 오는 10일 오후 6시 시드니에서 2차전을 갖고 북중미·카리브해 4위 팀과 대륙간 플레이오프에 진출할 승자를 가린다.호주는 전반부터 점유율 74%의 우위를 앞세워 시리아를 밀어붙였다. 전반 40분 매튜 레키(베를린)의 오른쪽에서 올린 공을 로비 크루스(랴오닝)가 문전에서 선제골로 연결했다. 호주가 쉽게 경기를 풀어가는 듯했지만 시리아의 집념은 끝내 종료 5분 전 레키의 파울로 페널티킥을 얻어냈고 오마르 알 소마(알 아흘리)가 침착하게 밀어넣어 팀을 패배의 늪에서 구해냈다. 알 소마는 이란과의 최종예선 10차전 후반 추가시간 극적인 동점골을 터뜨려 플레이오프 진출권을 얻게 한 데 이어 또다시 조국을 위기에서 구해냈다. 호주는 토미 유리치(FC 루체른)가 두 차례나 골 포스트를 맞고 튀어나오는 슛을 날린 것이 안타까웠고, 시리아는 무아이아드 알 아잔이 추가 시간 결승골을 넣을 뻔했지만 호주 수문장 매튜 라이언(브라이턴)의 선방에 막혀 땅을 쳤다. 임병선 선임기자 bsnim@seoul.co.kr
  • 한미 FTA 개정협상한다...개정 착수 합의, 내년초 공식 선언할 듯

    한·미 자유무역협정(FTA)이 개정협상에 들어간다. 양국 FTA 협상단은 4일(현지시간) 한·미 FTA 개정협상에 착수하기로 사실상 합의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한·미 FTA 폐기 압박 속에 양국이 개정협상 착수에 합의하면서 앞으로 어떤 방향으로 협상이 전개될지 귀추가 주목된다. 공식 협상 선언은 이르면 내년 초로 예상된다. 산업통상자원부는 우리시각 4일 오후 10시30분 미국 워싱턴DC 무역대표부(USTR)에서 열린 한·미 FTA 공동위원회 2차 특별회기 협상 직후 “양측은 한·미 FTA의 상호호혜성을 보다 강화하기 위해 FTA의 개정 필요성에 인식을 같이했다”고 5일 발표했다. 이어 “우리 측은 경제적 타당성 평가, 공청회, 국회보고 등 한·미 FTA의 개정협상 개시에 필요한 제반 절차를 착실히 진행해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번 협상은 지난 8월 22일 서울에서 열린 1차 공동위 이후 한 달 반 만에 우리 측 제안으로 이뤄졌다. 양국 수석대표인 김현종 산업부 통상교섭본부장과 로버트 라이트하이저 미 USTR 대표는 처음으로 대면 협상을 벌였다. 앞서 1차 공동위 때는 영상회의로 합을 겨뤘다. 협상 과정에서 미국 측은 한·미 FTA 관련 각종 이행 이슈들과 일부 협정문 개정 사항들을 제기했고, 우리 측도 이에 상응하는 관심 이슈들을 함께 제기하면서 향후 한·미 FTA 관련 진전 방안을 논의했다고 산업부는 전했다. 본격적인 개정협상은 미국의 자국내 개정절차가 마무리되는 내년 초쯤 시작될 것으로 전망된다. 우리가 ‘통상조약의 체결절차 및 이행에 관한 법률’에 따라 FTA 개정 절차를 진행한다면 미국은 미 무역촉진권한법(TPA)에 따라 FTA 개정협상 개시 90일 전에 행정부가 의회에 통보해야 하기 때문이다. 연방관보 공지, 공청회 등 절차를 거친 뒤 협상 개시 30일 전에 협상 목표도 공개해야 한다. 개정협상을 위해서는 이런 절차를 거친 양국간 합의가 필수적인 만큼 양측은 추후 협상을 통해 FTA 개정 합의를 공식 선언할 것으로 보인다. 협상 결과에 따라 자동차와 철강, 농업 등 국내산업에 미칠 여파도 주목된다. 이번 협상에서 우리 측은 한·미 FTA의 상호 호혜성, 한·미 FTA와 미 무역적자와의 관계 등을 중심으로 하는 FTA 효과분석 내용을 미국과 공유했다고 산업부가 밝혔다. 하지만 김 본부장이 1차 공동위 때부터 줄곧 언급해왔던 ‘개정협상 전 공동조사’란 표현은 발표자료에서 빠졌다. 대신 “한·미 FTA 관련 양국의 관심사항을 균형 있게 논의했다”라고만 언급됐다. 양측이 공유한 주요 효과분석 내용은 미 FTA가 양국교역 및 투자 확대, 시장점유율 증가 등 양국에 상호호혜적으로 작용했다는 점, 미국의 대(對)한국 수입보다 한국의 대미 수입과 관세철폐 효과간 상관 관계가 더 크다는 점 등이다. 대미 수입 규모가 대폭 증가한 자동차, 정밀화학, 일반기계, 농축산물 등의 품목에서는 관세 철폐와 수입 증가 간 연관성이 뚜렷한 것으로 나타난 만큼 장기적으로도 한·미 FTA를 바탕으로 양국 간 균형된 경제적 혜택이 이어질 것으로 전망된다는 점도 공유됐다고 산업부는 설명했다. 앞서 미국은 한·미 FTA 발효 이후 자국의 무역적자가 심해졌다며 전면 개정을 요구했고 우리 측은 한·미 FTA 호혜성이 더 크다며 협정의 경제적 효과 등을 먼저 공동분석하자고 맞서왔다. 이번 발표에서 우리 측이 원하는 한·미 FTA 효과 등에 대한 공동분석이라 표현이 빠진 것은 다분히 미국을 의식한 게 아니냐는 분석이 나온다. 1차 공동위에서 우리 측은 선(先) 공동조사로 배수진을 쳤었다. 그러나 이달 초 트럼프 대통령이 한·미 FTA 폐기 서한까지 작성한 것으로 확인되면서 전세가 급변했다. 김 본부장은 협상 전 “폐기 위협이 실제적이고 임박해 있다”고 밝혔다. 미국의 서한은 북한의 도발이 지속되는 상황에서 한·미 동맹에 균열이 생길 수 있다는 우려에 따라 실제 우리 측에 전달되지는 않았지만 폐기 카드가 사라졌다고 보기는 어렵다는 게 전문가들의 전반적 견해다. 트럼프 대통령이 미 의회와 기업들이 반대해 실제 한·미 FTA 폐기가 어려운 상황을 역이용할 수 있다는 것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미국 측 협상팀에게 FTA를 폐기할 수 있다는 이른바 ‘미치광이’ 전술 구사를 지시할 정도로 한·미 FTA 개정에 매달려왔다. 안덕근 서울대 국제대학원 교수는 “한·미 FTA 폐기안의 미 의회 통과가 어렵다는 점을 잘 아는 트럼프 대통령은 폐기 카드를 흔들면서 개정 압력 행사에 나설 가능성이 있다”며 “외교 안보적 측면을 고려하지 않을 수 없는 우리를 수세로 모는 전략”이라고 설명했다. 한·미 FTA를 “끔찍한 협정으로 폐기해야 한다”며 대통령 후보시절부터 밝혀왔던 트럼프 대통령에게 정치적 명분을 실어주는 동시에 협정을 미뤄서 해결될 문제가 아니라면 우리의 경제적 실리를 적극적으로 챙기는 전략으로 전환한 게 아니냐는 분석이다. 제현정 한국무역협회 통상협력실 박사는 “멕시코, 캐나다 등과의 북미자유무역협정(FTA)도 미국 내 재협상 반대 여론이 있었지만 트럼프 대통령이 밀어붙였다”며 “미국에서 한국 시장을 바라보는 시각은 규모나 군사적 관계 등을 고려했을 때 우리와 인식차가 크다는 점에서 폐기라는 파국으로 치닫게 두기보다는 안보를 비롯해 다양한 경제적 실리를 챙기는 유연성을 발휘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개정대상 품목에도 관심이 쏠린다. 앞서 김 본부장은 미국 측이 자동차 및 자동차 부품 분야의 개정에 중점을 둘 것이라고 예측했다. 법률시장, 전자상거래 등 서비스 시장 추가 개방도 거론된다. 세종 강주리 기자 jurik@seoul.co.kr
  • 한미 FTA 개정 협상한다...양국 사실상 합의, 내년초 협상 공식 선언할 듯

    한·미 자유무역협정(FTA)이 개정협상에 들어간다. 양국 FTA 협상단은 4일(현지시간) 한·미 FTA 개정협상에 착수하기로 사실상 합의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한·미 FTA 폐기 압박 속에 양국이 개정협상 착수에 합의하면서 앞으로 어떤 방향으로 협상이 전개될지 귀추가 주목된다. 공식 협상 선언은 이르면 내년 초로 예상된다. 산업통상자원부는 우리시각 4일 오후 10시30분 미국 워싱턴DC 무역대표부(USTR)에서 열린 한·미 FTA 공동위원회 2차 특별회기 협상 직후 “양측은 한·미 FTA의 상호호혜성을 보다 강화하기 위해 FTA의 개정 필요성에 인식을 같이했다”고 5일 발표했다. 이어 “우리 측은 경제적 타당성 평가, 공청회, 국회보고 등 한·미 FTA의 개정협상 개시에 필요한 제반 절차를 착실히 진행해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번 협상은 지난 8월 22일 서울에서 열린 1차 공동위 이후 한 달 반 만에 우리 측 제안으로 이뤄졌다. 양국 수석대표인 김현종 산업부 통상교섭본부장과 로버트 라이트하이저 미 USTR 대표는 처음으로 대면 협상을 벌였다. 앞서 1차 공동위 때는 영상회의로 합을 겨뤘다. 협상 과정에서 미국 측은 한·미 FTA 관련 각종 이행 이슈들과 일부 협정문 개정 사항들을 제기했고, 우리 측도 이에 상응하는 관심 이슈들을 함께 제기하면서 향후 한·미 FTA 관련 진전 방안을 논의했다고 산업부는 전했다. 본격적인 개정협상은 미국의 자국내 개정절차가 마무리되는 내년 초쯤 시작될 것으로 전망된다. 우리가 ‘통상조약의 체결절차 및 이행에 관한 법률’에 따라 FTA 개정 절차를 진행한다면 미국은 미 무역촉진권한법(TPA)에 따라 FTA 개정협상 개시 90일 전에 행정부가 의회에 통보해야 하기 때문이다. 연방관보 공지, 공청회 등 절차를 거친 뒤 협상 개시 30일 전에 협상 목표도 공개해야 한다. 개정협상을 위해서는 이런 절차를 거친 양국간 합의가 필수적인 만큼 양측은 추후 협상을 통해 FTA 개정 합의를 공식 선언할 것으로 보인다. 협상 결과에 따라 자동차와 철강, 농업 등 국내산업에 미칠 여파도 주목된다. 이번 협상에서 우리 측은 한·미 FTA의 상호 호혜성, 한·미 FTA와 미 무역적자와의 관계 등을 중심으로 하는 FTA 효과분석 내용을 미국과 공유했다고 산업부가 밝혔다. 하지만 김 본부장이 1차 공동위 때부터 줄곧 언급해왔던 ‘개정협상 전 공동조사’란 표현은 발표자료에서 빠졌다. 대신 “한·미 FTA 관련 양국의 관심사항을 균형 있게 논의했다”라고만 언급됐다. 양측이 공유한 주요 효과분석 내용은 미 FTA가 양국교역 및 투자 확대, 시장점유율 증가 등 양국에 상호호혜적으로 작용했다는 점, 미국의 대(對)한국 수입보다 한국의 대미 수입과 관세철폐 효과간 상관 관계가 더 크다는 점 등이다. 대미 수입 규모가 대폭 증가한 자동차, 정밀화학, 일반기계, 농축산물 등의 품목에서는 관세 철폐와 수입 증가 간 연관성이 뚜렷한 것으로 나타난 만큼 장기적으로도 한·미 FTA를 바탕으로 양국 간 균형된 경제적 혜택이 이어질 것으로 전망된다는 점도 공유됐다고 산업부는 설명했다. 앞서 미국은 한·미 FTA 발효 이후 자국의 무역적자가 심해졌다며 전면 개정을 요구했고 우리 측은 한·미 FTA 호혜성이 더 크다며 협정의 경제적 효과 등을 먼저 공동분석하자고 맞서왔다. 이번 발표에서 우리 측이 원하는 한·미 FTA 효과 등에 대한 공동분석이라 표현이 빠진 것은 다분히 미국을 의식한 게 아니냐는 분석이 나온다. 1차 공동위에서 우리 측은 선(先) 공동조사로 배수진을 쳤었다. 그러나 이달 초 트럼프 대통령이 한·미 FTA 폐기 서한까지 작성한 것으로 확인되면서 전세가 급변했다. 김 본부장은 협상 전 “폐기 위협이 실제적이고 임박해 있다”고 밝혔다. 미국의 서한은 북한의 도발이 지속되는 상황에서 한·미 동맹에 균열이 생길 수 있다는 우려에 따라 실제 우리 측에 전달되지는 않았지만 폐기 카드가 사라졌다고 보기는 어렵다는 게 전문가들의 전반적 견해다. 트럼프 대통령이 미 의회와 기업들이 반대해 실제 한·미 FTA 폐기가 어려운 상황을 역이용할 수 있다는 것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미국 측 협상팀에게 FTA를 폐기할 수 있다는 이른바 ‘미치광이’ 전술 구사를 지시할 정도로 한·미 FTA 개정에 매달려왔다. 안덕근 서울대 국제대학원 교수는 “한·미 FTA 폐기안의 미 의회 통과가 어렵다는 점을 잘 아는 트럼프 대통령은 폐기 카드를 흔들면서 개정 압력 행사에 나설 가능성이 있다”며 “외교 안보적 측면을 고려하지 않을 수 없는 우리를 수세로 모는 전략”이라고 설명했다. 한·미 FTA를 “끔찍한 협정으로 폐기해야 한다”며 대통령 후보시절부터 밝혀왔던 트럼프 대통령에게 정치적 명분을 실어주는 동시에 협정을 미뤄서 해결될 문제가 아니라면 우리의 경제적 실리를 적극적으로 챙기는 전략으로 전환한 게 아니냐는 분석이다. 제현정 한국무역협회 통상협력실 박사는 “멕시코, 캐나다 등과의 북미자유무역협정(FTA)도 미국 내 재협상 반대 여론이 있었지만 트럼프 대통령이 밀어붙였다”며 “미국에서 한국 시장을 바라보는 시각은 규모나 군사적 관계 등을 고려했을 때 우리와 인식차가 크다는 점에서 폐기라는 파국으로 치닫게 두기보다는 안보를 비롯해 다양한 경제적 실리를 챙기는 유연성을 발휘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개정대상 품목에도 관심이 쏠린다. 앞서 김 본부장은 미국 측이 자동차 및 자동차 부품 분야의 개정에 중점을 둘 것이라고 예측했다. 법률시장, 전자상거래 등 서비스 시장 추가 개방도 거론된다. 세종 강주리 기자 jurik@seoul.co.kr
  • 황금연휴 첫 주말 장악 ‘킹스맨2’, ‘남한산성’과 대결은?

    황금연휴 첫 주말 장악 ‘킹스맨2’, ‘남한산성’과 대결은?

    19금 스파이 액션 ‘킹스맨: 골든 서클’(킹스맨2)이 청소년관람불가 영화 흥행 신기록을 거푸 세우며 추석 황금 연휴 첫 주말 극장가를 휩쓸었다.2일 영화관입장권 통합전산망에 따르면 ‘킹스맨2’는 9월 30일~10월1일 주말 이틀간 1677개 스크린에서 1767회 상영해 관객 123만 8699명을 동원하며 박스오피스 1위를 차지했다. 상영점유율 47.0%를 기록하며 다른 작품들을 압도했다. 주말 극장 나들이를 한 관객 2명 중 1명 꼴로 ‘킹스맨2’를 관람한 셈이다. 누적관객 수는 235만 525명이다. ‘킹스맨2’는 개봉일 청불 등급 영화 사상 최고의 흥행 성적(48만 7000명)을 올린 데 이어 개봉 3일째 누적 관객 100만, 5일째 200만 명을 돌파하는 등 청불 영화 관련 각종 기록을 갈아치우고 있다. 국내 극장 개봉한 청불 영화 최고 흥행작인 ‘내부자들’(2015)보다 빠른 속도로 흥행 중이다.‘킹스맨2’가 흥행 돌풍을 이어갈지 여부는 이병헌·김윤석 주연의 정통사극 ‘남한산성’(3일 개봉)과 맞대결 결과에 달려 있다. 병자호란 당시 삼전도 굴욕을 그린 ‘남한산성’은 2일 오후 1시를 넘어서며 예매율이 ‘킹스맨2’를 근소한 차로 앞지르며 접전을 펼치고 있다. 오후 2시 현재 ‘남한산성’은 33.8%, ‘킹스맨2’는 33.0%를 기록했다. 나문희·이제훈 주연의 휴먼 코미디 ‘아이 캔 스피크’는 같은 기간 42만 9670명을 보태며 2위를 차지했다. 일본군 ‘위안부’ 피해 할머니 이야기를 휴먼 코미디의 틀에서 풀어낸 이 영화는 누적 관객 164만 9352명을 기록 중이다. 가족 단위 관객을 겨냥한 애니메이션도 연휴 특수를 누렸다. ‘극장판 요괴워치: 하늘을 나는 고래와 더블세계다냥!’, ‘레고 닌자고 무비’가 각각 7만 9427명, 6만 3266명을 끌어모으며 3, 4위를 차지했고, ‘리틀 프린세스 소피아: 신비한 섬’(1만 5791명)은 8위에 올랐다. 홍지민 기자 icarus@seoul.co.kr
  • [발효 음식 이야기] 한·일 대표 ‘콩 발효 형제’… 맛은 달라도 영양·풍미 닮았네

    [발효 음식 이야기] 한·일 대표 ‘콩 발효 형제’… 맛은 달라도 영양·풍미 닮았네

    한국의 청국장과 일본의 낫토는 다른 듯 닮았다. 맛과 질감, 요리법과 구성성분이 엄연히 다른 별개의 음식이지만, 콩을 원료로 한 발효식품인데다 풍부한 영양소를 품었다는 공통점이 있다. ‘시간이 빚어낸 작품’인 발효음식의 어엿한 일원임에도 오랫동안 진득하게 숙성을 기다리기가 여의치 않은 상황에서 짧은 시간 안에 그 맛과 영양을 즐길 수 있게 해주는 고마운 ‘속성 발효음식’이라는 점도 같다. 독특한 냄새로 호불호가 갈리지만 일단 혀끝에 길이 들면 이내 온몸을 편안하게 채워주는 구수한 풍미를 만나게 된다.청국장은 콩으로 만든 대표적인 발효 식품이다. 옛 만주 지역의 기마민족들이 이동하면서 쉽게 단백질을 보충할 수 있는 수단으로 콩을 삶아 말 안장에 얹고 다녔는데, 이 삶은 콩이 말의 체온에 의해 자연 발효된 것이 오늘날 청국장의 시초라는 이야기가 전해진다. 청국장이라는 이름도 ‘청나라에서 전래된 장’이라는 설과 전쟁터에서 병사들의 군중 식량으로 활용되던 장이라는 뜻의 ‘전국장’에서 유래했다는 설이 있다. 1766년 조선 영조 때 학자 유중림이 농서 ‘산림경제’를 새롭게 엮은 ‘증보산림경제’와 조선시대 학자 이규경이 집필한 ‘오주연문장전산고’에는 ‘전국장’으로, 1809년 빙허각 이씨가 쓴 ‘규합총서’에는 ‘청육장’으로 각각 표기됐다. ●청국장, 청나라 전래설·軍 식량설 전해 청국장은 발효시키기 시작해 먹기까지 수개월이 걸리는 된장에 비해 담근 지 2~3일 만 지나면 바로 먹을 수 있다는 것이 장점이다. 짧은 시간 안에 발효되기 때문에 콩의 영양소 손실이 적다. 청국장은 볏짚에 많이 있는 ‘바실러스균’이 주 발효균이다. 보통 메주콩을 10~20시간 동안 따뜻한 물에 불렸다가 푹 삶은 뒤 대나무 소쿠리에 담아 따뜻한 곳에 놓고 담요나 이불을 씌워 온도를 유지하면 바실러스균이 번식하며 발효되는 원리다. 이 때문에 청국장을 띄울 때는 콩 사이사이에 볏짚을 몇 가닥씩 깔아준다. 청국장의 바실러스균은 우리 몸에 이로운 유익균이다. 대장 내 유산균의 성장을 촉진하면서 해로운 균은 억제하는 ‘정장작용’을 한다. 또 혈전을 녹여 심근경색, 뇌졸중 등을 예방하고, 발암물질을 억제해 항암효과가 뛰어나다. 청국장의 식물성 단백질은 아미노산으로 전환돼 체내 흡수와 소화를 돕기 때문에 변비 치료에 좋다. 이 밖에도 청국장은 혈액순환을 원활하게 하며 노화를 방지해준다. 유방암, 갱년기 질환 등 여성질환에도 효과가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그런가 하면 낫토는 청국장의 형제뻘인 일본의 전통음식이다. 일본 남쪽 지방인 규슈나 관서 지방에서 특히 즐겨 먹는다. 서기 753년 당나라의 승려 감진화상이 일본으로 건너가며 메주를 가져갔고, 훗날 이것을 납소(일본 절간의 주방)에서 주로 만들어 먹었다는 뜻에서 ‘낫토’라고 불리기 시작했다고 전해진다. 1990년대 들어서는 영양학적 우수성이 부각되며 일본 전역으로 퍼졌다. 낫토의 실처럼 길게 늘어지는 끈적한 점성 물질은 단백질이 발효돼 생성된 성분으로, 혈관질환 예방에 탁월한 효과가 있는 것으로 알려진 ‘낫토키나제’가 함유돼 있다. 청국장과 마찬가지로 유해세균을 억제하는 바실러스균과 아미노산도 풍부하다. 또 낫토키나제는 혈관을 막는 노폐물인 혈전 발생을 예방하고 혈압을 낮추는 작용을 한다. 항암작용과 골다공증 예방에도 효과적이다. 낫토에는 낫토키나제 외에도 비타민 B군과 K군을 비롯해 비타민 E, 사포닌 등 다량의 항산화 효소가 들어 있어 활성산소를 제거하고 갱년기 장애, 노화장애, 각종 성인병 방지 기능이 있다. 청국장과 낫토의 가장 큰 차이는 발효균의 가짓수다. 발효에 한 가지 균만 사용되는지, 여러 종류의 균이 사용되는지에 따라 두 식품의 종류가 갈린다. 청국장은 콩과 볏짚에 붙어 있는 ‘바실러스 서브틸리스’라는 종에 속하는 여러 균들이 발효 과정에 함께 작용한다. 반면 낫토는 바실러스 서브틸리스균 중에서도 ‘낫토균’으로 불리는 특정한 종 한 가지만 사용해 만들어진다. 1906년 일본에서 발견된 낫토균은 삶은 대두에 작용해 낫토키나제라는 효소를 만들어내는 역할을 한다. 발효 기간에 있어서도 다소 차이가 있다. 청국장은 우리나라에서 콩으로 만들어진 발효식품 가운데 가장 짧은 기간에 만들 수 있다. 보통 2~3일이면 완성된다. 낫토는 이에 비해 제조기간이 길다. 대두를 삶아 볏짚으로 싼 뒤 따뜻한 곳에서 하루 정도 발효시키는데, 발효 후 거치게 되는 숙성 과정에 약 일주일 정도가 추가로 소요된다. 한국의 청국장이 주로 찌개나 국 등으로 끓여 먹는 것에 비해 일본의 낫토는 달걀, 간장, 겨자 등을 곁들여 밥에 비벼서 생으로 먹는 것이 일반적이다. 이 때문에 한국에서는 낫토를 ‘생청국장’이라고 부르기도 한다. 또 단백질 함량은 청국장이 100g당 19.3g, 낫토가 18.6g으로 청국장이 조금 높다.아직까지 청국장에 비해 낫토는 생소한 이름이지만, 최근 몇 년 새 국내 시장에 지각변동이 일어나고 있다. 청국장의 소비가 다소 주춤하는 반면 낫토시장은 빠르게 성장하는 추세다. 시장조사기관 링크아즈텍에 따르면 지난해 낫토 시장 규모는 약 250억원으로 2015년 157억원보다 59.4% 성장했다. 이마트에 따르면 청국장과 낫토의 매출 비중이 2015년 청국장 52.9%, 낫도 47.1%에서 지난해 청국장 32.7%, 낫토 67.3%로 역전됐다. 낫토 매출은 지난해 143.9%, 올해 36.3% 늘며 빠르게 성장하고 있는 반면 청국장은 같은 기간 매출이 각각 5.5%, 1.7% 늘었다.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에 따르면 2015년 기준 청국장이 전체 장류 시장(된장, 고추장, 간장, 메주 등)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약 3.6%에 불과했다. 2013년 대비 2015년 청국장 출하량도 14.7% 증가하는데 그쳐 성장세가 둔화되고 있다는 분석이다.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 관계자는 “최근 식습관의 변화 등으로 장류 시장 전체가 정체기”라며 “특히 독특한 냄새나 식감 때문에 대중성이 상대적으로 적은 청국장의 경우 이런 영향을 더 많이 받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100g당 단백질, 청국장이 4% 많아 국내 낫토 시장을 본격적으로 확대한 곳은 풀무원이다. 오랜 세월 전통음식으로 사랑받아온 청국장은 고유의 방식으로 직접 만들어 먹거나 재래시장 등에서 구입하는 비중이 높은데 비해 관심은 급속도로 높아졌으나 접하기가 어려운 낫토는 기업형 생산방식에 시장 수요가 의존하게 되면서 식품업체들이 잇따라 낫토 시장에 출사표를 던지고 있는 추세다. 2005년 풀무원건강생활이 낫토의 냄새를 순화시키는 신기술인 빙온숙성 방식을 적용한 ‘풀무원 유기농 나또’를 출시하면서 낫토의 대중화를 견인했다. 올해부터는 직접 배양한 낫토균을 사용해 제품을 제조하고 있다. ‘살아있는 실의 힘 국산콩 생나또’ 등 6종류의 낫토 제품으로 지난해 말 기준 시장점유율 약 84.3%를 기록했다.지난해부터는 대상 종가집도 낫토 시장에 진출했다. 종가집은 오랜 발효 노하우를 바탕으로 한국인에게 특화된 낫토를 개발해 ‘종가집 우리종균 생나또’를 선보였다. 이를 위해 약 2년 동안 전국의 65개 전통발효식품을 수거해 후보균주 1625종을 채취하고 다시 8단계에 거쳐 낫토 종균을 선별하는 한편, 일본 낫토 생산업체 ‘산코식품’으로부터 낫토 생산기술을 습득했다. 이렇게 채취된 종균을 ‘KNS-2015’라는 이름으로 특허 출원했다. 이 종균은 냄새가 적고 낫토실이 풍부하며, 생균 상태로 관리되기 때문에 높은 수준의 위생관리가 이뤄진다.CJ제일제당도 지난 2월 ‘행복한콩 한식발효 생나또’를 출시하고 시장에 뛰어들었다. 낫토를 많이 접해 보지 않은 사람도 거부감을 느끼지 않도록 ‘가쓰오 간장’, ‘달콤 간장’, ‘볶음김치’ 등 포함된 소스에 따라 3종으로 구성됐다. 유통업계 중에서는 이마트가 지난해 5월 일본 판매 1위 브랜드 ‘다카노 낫또’를 직접 수입해 업계 최초로 선보였다. 김희리 기자 hitit@seoul.co.kr
  • LG전자 ‘V30’ 5일 미국 출시, 3강 흥행 노린다

    LG전자 ‘V30’ 5일 미국 출시, 3강 흥행 노린다

    LG전자가 하반기 전략 스마트폰 ‘V30’를 다음 달 5일 미국에 출시한다. 북미 시장에서 강세를 유지해 온 LG전자가 애플의 아이폰 10주년 기념작 ‘아이폰X’, 삼성전자 ‘갤럭시노트8’과 더불어 ‘3강 흥행’을 이룰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린다.외신들에 따르면 LG전자는 5일부터 미국 현지 통신사인 AT&T, 버라이즌, 티모바일 등을 통해 V30를 판매할 예정이다. 가격은 800∼810달러(한화 약 92만∼93만원) 수준으로, 국내 출고가인 94만 9300원과 비슷한 수준이다. 국내 프로모션 때와 동일하게 17만원 상당의 구글의 신형 VR(가상현실) 헤드셋을 한 달간 증정하고, 무상보증 기간도 전략 스마트폰 전 모델 ‘G6’ 때와 동일하게 기존 1년에서 2년으로 늘렸다. 하루 전날 출시되는 구글 레퍼런스폰 ‘픽셀2’의 6인치 프리미엄 모델(픽셀2XL)을 LG가 생산하고 있는 것도 브랜드 이미지 제고에 보탬이 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지난 2분기 북미 휴대폰 시장 점유율은 삼성전자가 33.3%로 1위였고, LG는 17.1%로 애플 24%에 이어 3위에 올라 3강 체제를 이어갔다. 이재연 기자 oscal@seoul.co.kr
  • 역시 대마불사?...미국 공룡기업간 손잡기 봇물

    역시 대마불사?...미국 공룡기업간 손잡기 봇물

    미국의 ‘공룡’ 기업들 간 인수·합병(M&A) 등을 통한 손잡기가 봇물을 이루고 있다. 덩치를 키워야 산다는 ‘대마불사(大馬不死)’ 전략을 추진하는 것으로 업계는 보고 있는데, 일각에서는 시장에 대한 독과점 우려도 제기되면서 미 당국이 예의주시하고 있다.◆미 이통업계 3·4위 손잡고 1·2위 넘본다? 1일(현지시간) 블룸버그, 로이터 등에 따르면 미 이동통신업계 3·4위인 T모바일과 스프린트의 합병이 거의 임박했다. 스프린트의 모회사인 일본 소프트뱅크와 T모바일 대주주인 독일 도이체텔레콤이 최근 주식 교환 방식으로 스프린트와 T모바일을 합병하는 방안에 대해 논의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소프트뱅크와 도이체텔레콤은 지난 8월부터 예비협상 논의를 이어온 것으로 전해졌다. 양사는 우선 합병사를 도이체텔레콤이 이끈다는 점에 합의했다. 이에 따라 T모바일의 존 레기어 최고경영자(CEO)가 새로 탄생할 합병사를 이끌 것으로 전망된다. 손 마사요시(한국명 손정의) 소프트뱅크 사장의 역할은 미지수이지만 예전부터 기업 경영에 대해 의견을 제시하고 싶다는 의사를 밝혀왔다. 양사가 협상을 마무리하려면 수주일이 소요될 전망이며 주식교환 비율도 아직 확정되지 않았다. 그러나 합병 가능성이 보도되면서 뉴욕 증시에 상장된 T모바일 주가는 5% 이상, 스프린트 주가는 10%까지 올랐다. 스프린트와 T모바일 합병은 수년 전에도 추진됐지만 성사되지 못했다. 소프트뱅크는 2013년 스프린트를 사들인 후 곧바로 미국 1, 2위 통신사인 버라이즌과 AT&T에 대항하겠다며 T모바일과의 합병을 추진했다. 하지만 버락 오바마 전 대통령 정부는 이동통신사가 기존 4개에서 3개로 줄어들면 “소비자의 선택권이 줄어든다”며 이를 승인하지 않았다. 소프트뱅크는 양사 합병의 꿈을 버리지 않았고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당선 이후 물밑 작업에 나섰다. 이어 올해 5월 또다시 T모바일 합병안을 재추진하겠다고 밝혔다. 손 사장은 최근 블룸버그TV 인터뷰에서 “(이통업계에) 시장 점유율이 높은 둘(버라이즌, AT&T)과 작은 둘(스프린트, T모바일)이 있는 것은 이치에 안 맞을 수 있다”며 “셋이 되는 것이 진정한 싸움이고 경쟁”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이번에도 합병이 무산될 경우에 대해 “또 다른 기업을 선택지로 고려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소비자들은 이통사 선택권이 좁아지면서 가격 상승 등을 우려하고 있다. 뉴욕에 사는 한 직장인은 “업계 3·4위가 저렴한 서비스를 제공했는데 경쟁이 없어질까 걱정된다”고 지적했다.◆미 유통·약국체인 CVS 넘는 공룡 탄생하나? 미 의약품 등 유통·약국체인 업계도 지각변동이 예상된다. 업계 2위 공룡 월그린이 업계 3위 라이트에이드의 매장 2000개 매입을 승인 받아 판매망을 1만 5000여개로 확대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 월그린은 이로서 업계 1위인 CVS 자리를 넘보게 됐다. 시카고트리뷴 등에 따르면 미 연방거래위원회(FTC)는 최근 월그린의 모기업 월그린스부츠얼라이언스의 라이트에이드 매장 부분 인수 계획을 최종 승인했다. 전면 M&A가 아닌 부분 M&A을 수용한 것이다. 시카고 북서부 디어필드에 본사를 둔 월그린은 “라이트 에이드 매장 1932곳과 물류센터 3곳을 43억 8000만 달러(약 5조원)에 사들이기 위한 규제당국의 심사를 통과했다”고 밝혔다. 트리뷴은 “월그린이 2년에 걸친 4차례 계획 수정 끝에 경쟁업체 라이트에이드 매장을 손에 넣게 됐다”며 “막판에 인수 대상 매장 수를 250개 더 줄이고, 총 인수가를 8억 달러 낮춰 FTC 인가를 끌어냈다”고 설명했다. 월그린은 2015년 10월 라이트에이드와 94억 1000만 달러 규모의 초대형 M&A 계약을 체결했지만 독점 우려 탓에 FTC 승인을 얻기 어렵게 되자 매장 일부를 사들이는 것으로 방향을 선회했다. 트리뷴은 “이번 거래는 월그린 최고경영자(CEO) 스테파노 페시나가 어렵게 일군 승리”라며 “규모가 (절반 이하로) 축소되기는 했지만 이번 거래를 통해 월그린은 영향력을 확대하며 경쟁업체 CVS헬스에 우위를 과시하게 됐다”고 평했다. 지난 1901년 시카고에 설립된 월그린은 2010년 뉴욕 최대 약국·유통체인인 듀안리드를 11억 달러에 사들인데 이어 2014년에는 유럽 약국체인 부츠얼라이언스를 53억 달러에 인수하는 등 공격적으로 몸집을 키워왔다. ABC방송은 월그린이 현재 미 전역과 카리브해 연안국 등에 1만 3200여개 매장을 운영하고 있다며, 이번 거래가 완료되면 총 매장은 1만 5000여개로 늘어난다고 전했다. 미 소비자들의 선택권은 이제 ‘CVS냐, 월그린이냐’로 좁혀지게 됐다. 업계 1위 CVS는 담배 판매 금지 등을 선도하고 있는데, 일각에서는 월그린과의 양대 구도에서 담배를 다시 판매하는 등 치열한 경쟁에 나서는 것이 아니냐는 우려의 시선도 나오고 있다. ◆미 방산업계, 3위 기업 탄생에 들썩...트럼프 취임 후 훈풍 반영?미 방산·항공우주업계도 몸집 불리기를 가속화하고 있다. AP통신 등에 따르면 미 5위 방산업체 노스럽그루먼이 최근 경쟁사 오비탈ATK를 78억 달러에 인수하기로 하면서 공룡 기업이 탄생하게 됐다. 노스럽은 오비탈을 현금 78억 달러에 인수하고, 부채 14억 달러도 승계하기로 합의했다고 밝혔다. 주당 인수 가격은 134.5달러로, 지난 15일 오비탈 종가에 22% 프리미엄을 얹은 가격이다. 두 회사가 합치면 미 방산업계에서 3위 레이시온을 제치고 3위에, 세계 방산업계에서는 1위 미 록히드마틴, 2위 미 보잉, 3위 영국 BAE시스템즈에 이어 4위에 오르게 된다. 이번 합병은 올해 항공우주·방산 업계에서 4번째 성사된 것으로,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취임으로 군수 업계에 훈풍이 부는데 이어 미국과 북한의 긴장이 고조되는데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미 언론은 “북한의 잇따른 도발이 방산업계의 M&A 등 공격적 경영에 영향을 미치고 있다”며 특히 오비탈 등 정부 계약 업체들이 이득을 보고 있다고 전했다. 그러나 일각에서는 이번 합병이 미 국방부의 심기를 건드릴 수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노스럽과 오비탈이 지난해 미 국방부에서 수주한 금액은 모두 146억 달러로 양사 매출의 절반을 차지한다. 국방부는 방산 업체의 잇따른 합종연횡 때문에 입찰 경쟁이 줄어들 수 있다다는 이유로 달갑지 않은 반응을 보여왔다. 올해 들어 미국의 항공·방산기업 간 합병 규모는 모두 405억 달러에 달한다. 김미경 기자 chaplin7@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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