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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슈 포커스] ‘전장’ 겨눈 IT기업… 자율주행차 신성장 승부

    [이슈 포커스] ‘전장’ 겨눈 IT기업… 자율주행차 신성장 승부

    퀄컴과 손잡은 LG, 연구소 설립 계열사도 충전모듈 등 기술 개발 삼성전자, LG전자 등 전자·정보통신(IT) 기업들이 글로벌 ‘전장’으로 달려가고 있다. 싸움터를 말하는 전장이 아니라 차량용 전자장비를 뜻하는 전장(電裝)이다. 스스로 기술 개발에 박차를 가하는 것은 물론이고 관련기업 인수·합병(M&A)과 제휴·협력 등 전방위 노력이 이어지고 있다. 포화 상태를 향해 가고 있는 스마트폰 등 부문과 달리 전장 쪽은 자율주행차, 커넥티드카 등과 맞물려 앞으로 폭발적인 성장이 기대된다는 점도 기업들이 더욱 에너지를 쏟아붓는 이유다.시장조사업체인 스트래티지애널리틱스(SA)에 따르면 2015년 2390억 달러(약 269조원) 규모였던 세계 전장부품 시장 규모는 2020년 3033억 달러(약 341조원)로 연 평균 5% 이상의 성장이 예상된다. 반면 내년 스마트폰, PC, 태블릿 등 정보기기 산업의 경우 2% 성장에 그칠 것으로 보인다. 이런 가운데 2만 5000개에 이르는 자동차 부품 가운데 전장의 비중은 빠르게 늘고 있다. 전체 자동차 제조원가 중 전장이 차지하는 비중은 올해 44%에서 2020년 50%로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전기차의 경우 지금도 70% 정도는 전장부품이다. 전·후방 카메라 장착은 경차로까지 보편화되는 추세에 있고, 서라운드뷰(4개의 카메라로 전면을 관찰하는 것)의 탑재도 확대되고 있다. 자율주행차에는 이미지센서가 내장된 카메라가 10여대나 들어간다. 반도체에 필요한 양의 전기만 안정적으로 공급하는 부품인 적층세라믹콘덴서(MLCC)의 경우, 스마트폰에는 500여개가 들어가지만 휘발유·디젤 자동차에는 3000여개, 전기차에는 1만 2000여개가 필요하다. 자율주행차, 커넥티드카 등 미래형 차량이 속속 상용화될 경우 엔진, 변속기 등 파워트레인에 들어가는 전기장치, 에어백과 같은 안전장치, 텔레매틱스(차량 무선인터넷) 등 편의장치 분야에 필요한 전장부품은 더 늘어날 수밖에 없다. 삼성전자는 올해 3월 미국 전장업체 하만을 인수하면서 이 분야의 종합 기업으로 도약할 발판을 마련했다. 하만은 인포테인먼트 및 텔레매틱스 분야에서, 삼성전자는 반도체 및 디스플레이 분야에서 글로벌 강자다. 2025년까지 커넥티드카 및 자율주행 분야에서 선두가 되는 게 목표다. 지난달 중순에는 3억 달러(약 3400억원) 규모의 ‘오토모티브 혁신펀드’를 조성하고 첫 번째로 자율주행 플랫폼 업체인 TT테크에 7500만 유로(약 1000억원)를 투자했다. 지난 5월 삼성전자는 커넥티드카의 상용화를 연구하는 글로벌 기술협의체 5GAA에서 전장 기업으로 첫 이사회 맴버가 됐다. 5GAA에는 벤츠, BMW, 포드, 폭스바겐 등 자동차 업체 외에 SK텔레콤, KT, 버라이즌과 같은 통신회사 등 65개 기업이 참여하고 있다.LG전자는 지난 19일 이동통신 반도체 분야 대표기업 퀄컴과 커넥티드카 솔루션을 개발하기 위한 공동 연구소를 설립했다. 차량통신기술인 ‘V2X’ 기술 개발이 주목적이다. V2X는 다른 차량의 접근이나 실시간 교통상황 및 돌발상황 정보를 교환해 자율주행이 가능토록 하는 기술이다. LG전자는 현재 미국의 전장업체 프리스케일과도 차세대 지능형 카메라 시스템을 공동 개발하고 있다. 또 GM, 도요타 등과 함께 구글의 자율주행차 프로젝트 글로벌 협력사다. 전기차인 ‘쉐보레 볼트 EV’에 구동 모터, 인버터, 배터리팩, 인포테인먼트 시스템 등 11종류의 핵심부품을 공급하고 있으며, 올해 3분기 전장부 매출은 8734억원으로 지난해 3분기보다 29.4% 늘었다. 삼성과 LG의 계열사들도 자연스레 전장부품 진출이 활발하다. LG이노텍은 차량 주변 360도를 모니터링하는 카메라 모듈을 글로벌 기업에 공급하고 있으며 사이드미러를 대체하는 카메라모듈을 개발 중이다. LG이노텍 관계자는 “차량용 카메라를 만든 지 3년 만에 사업 안정화가 가능해진 것은 세계 점유율 1위인 스마트폰 카메라 모듈의 기술력 때문”이라고 말했다. 삼성전기도 전기차 충전 모듈, 카메라 등을 생산하고 있다. 궁극적인 성패는 완성차 업계와 어떻게 협력하고 상생할 것이냐에 달렸다는 게 업계의 관측이다. 한 전장업체 관계자는 “현재 벤츠, BMW 등 주요 완성차 업계는 구글이나 애플의 공동개발 등 제안도 거부하고 독자적인 기술 개발에 치중하고 있다”며 “우호적인 환경도 있고 불리한 환경도 있는 가운데서 어떻게 우리 전자·IT 기술의 영역을 확대해 가느냐가 관건”이라고 말했다. 이경주 기자 kdlrudwn@seoul.co.kr
  • [발표 음식 이야기] 시큼해? 시크해! 식탁 재주꾼

    [발표 음식 이야기] 시큼해? 시크해! 식탁 재주꾼

    때로 우리의 생활을 바꾼 발명은 의외의 실패에서 시작되기도 한다. ‘인류 최초의 조미료’라고 알려진 식초는 사실 냉장 기술이 없던 시절에 먹다 남은 술이 변질돼 시고 달달한 액체로 발효된 것에서 출발했다고 한다. 주류로서의 본래 기능을 잃었지만 대신 독특한 맛과 각종 효능을 겸비한 식탁의 재주꾼으로 수천년 동안 사랑받게 된 것이다. 최근에는 건강관리와 체중 감량 효과도 강조되면서 그 활동 영역을 더욱 넓히고 있다.역사적으로 식초에 관한 최초의 기록은 기원전 5000년쯤 고대 바빌로니아의 고문서다. 고대 바빌로니아인들은 대추야자 열매나 건포도를 발효시켜 식초, 와인, 맥주 등을 만들었던 것으로 추정된다. 중국 황하 문명에서도 기원전 1500년쯤 과실식초를 사용했다는 기록이 있다. 고대 그리스의 역사가 헤로도토스와 철학자 히포크라테스, 아리스토텔레스의 저서에도 식초에 대한 언급이 있으며, 고대 이집트의 클레오파트라 여왕은 건강과 미용을 위해 식초를 애용했다고 전해진다. 중세 유럽에서는 식초가 흑사병을 예방하는 역할을 하는 것으로 알려져 인기를 끌기도 했다. 당시 흑사병이 창궐해 폐허가 된 도시에서 절도를 일삼았던 도둑들이 흑사병에 전염되지 않기 위해 식초로 목욕을 했다는 비법을 털어놓은 덕에 형벌을 면했다는 이야기도 전해진다.●클레오파트라도 건강·미용 비결은 식초 동양에서는 고대 중국 위나라의 농업기술서인 ‘제민요술’에 식초 제조법 23가지가 소개됐으며, 남북조 시대 진강 유역에서 흑초를 만들어 먹었다는 기록이 있다. 우리나라에는 조선 후기 실학자 한치윤이 단군조선부터 고려시대까지의 역사를 서술한 ‘해동역사’에 고려시대 식초에 대한 언급이 나온다. 또 조선시대에는 이미 술을 빚을 때 쓰는 ‘누룩’과 비슷한 ‘고리’라는 발효제를 첨가해 식초를 안정적으로 제조하는 기술이 발달했다. 1610년 조선시대 광해군 당시 허준이 지은 의서 ‘동의보감’에는 “초는 성이 온하며 맛이 시고 독이 없어 옹종을 없애고 혈운을 부수며, 모든 실혈의 과다와 심통과 인통을 다스린다. 또한 일체의 어육과 채소독을 소멸시킨다”고 식초의 효능을 서술한 부분이 있다. 식초는 크게 ‘합성식초’와 ‘발효식초’로 구분한다. 합성식초는 석유에서부터 인위적으로 분해·합성해 만든 산도 99%의 강산이다. ‘빙초산’이라고도 한다. 흔히 우리가 먹는 식초는 과일이나 곡류 등을 발효해서 만든 발효식초다. 발효식초는 다시 순수발효식초와 주정식초로 나뉜다. 순수발효식초는 주정이나 다른 성분의 첨가 없이 과일이나 곡류 등 원물 자체로만 온전히 발효한 식초다. 이때 사용된 원료에 따라 다시 과실식초와 곡류식초로 구분한다.곡류식초는 쌀, 현미, 보리와 같은 곡식으로 발효하기 때문에 각종 유기산과 아미노산 등이 풍부하다. 현미를 발효해 만든 흑초가 대표적이다. 과실식초는 좀 더 상큼한 맛이 특징이다. 사과식초, 감식초, 포도로 발효한 발사믹 식초 등이 있다. 주정식초는 발효시간을 단축하고 효율을 높이기 위해 옥수수, 타피오카, 고구마 등을 이용해 이미 만들어진 에탄올을 이용해 만든다. 희석 비율을 조정해 일반 식초보다 2배, 3배 정도 초산 함량을 높이기도 한다. 주정식초는 일반적으로 요리의 감미료로 사용되는데, 신맛을 내는 초산만 함유해 순수발효식초에 비해 유기산이나 비타민, 미네랄 등 영양소의 함량이 낮다. ●피로회복 효능 60종 유기산 함유 식초에는 초산, 구연산, 아미노산 등 약 60종의 유기산이 함유돼 있다. 유기산은 피로의 원인이 되는 젖산을 분해하는 효능이 있어 피로 회복과 스트레스 완화에 효과적이다. 또 타액과 위액의 분비를 촉진해 음식물의 소화와 흡수를 돕고, 혈관을 넓혀 혈액순환을 원활하게 하며, 혈액의 생성을 돕기도 한다. 식초의 초산은 칼슘의 체내 흡수율을 높여 골다공증을 예방하는 기능을 하기도 한다. 이밖에도 산소와 헤모글로빈의 친화력을 높여 뇌에 산소를 공급해 기억력을 증진시키는 역할도 한다. 식초는 일상생활에서도 다양하게 활용된다. 유리나 알루미늄으로 만들어진 물건을 청소할 때 물 1ℓ에 작은 술잔으로 1잔 정도의 암모니아와 소량의 식초를 넣어 혼합한 뒤 스펀지나 헝겊을 이용해 닦으면 얼룩이 깨끗이 닦인다. 또 빨래를 할 때 식초를 약간 넣으면 천연 섬유유연제 역할을 해 의류를 부드럽게 해주고 정전기를 방지한다. 식초를 탄 물로 손을 씻으면 요리를 하면서 손에 밴 마늘 냄새나 생선 비린내 등 강한 냄새가 깨끗이 사라지며, 주방 도마에 밴 음식 냄새도 식초로 헹구면 손쉽게 없앨 수 있다. ●식초물로 씻으면 생선 비린내 쉽게 없어져 국내 식용 식초시장 규모는 지난해 말 기준 692억 2600만원으로 추산된다. 2014년 564억 1500만원, 2015년 587억 4000만원 등 매년 지속적으로 성장하는 추세다. 올 1~8월 430억 2100만원대를 기록하면서 연말에는 700억원대를 돌파할 것이라는 게 업계 추산이다. 식초는 다양한 음식에 폭넓게 활용이 가능한 데다 최근에는 건강을 중시하는 ‘웰빙 열풍’에 이어 다이어트에 식초가 효능이 있는 것으로 알려지면서 더욱 시장이 확대되고 있다. 국내 시장점유율 부동의 1위는 오뚜기다. 1977년 처음 식초시장에 뛰어든 이래 사과식초, 현미식초, 화이트식초, 매실식초 등 다양한 제품을 선보이며 시장을 견인해왔다. 그 뒤를 추격하는 CJ제일제당과 대상은 순수발효식초를 내세워 프리미엄 시장을 공략하고 나섰다. CJ제일제당은 자사의 식품 브랜드 백설을 통해 올해 ‘자연발효식초’의 매출을 지난해의 2배 수준으로 확대하는 것이 목표다. 이를 위해 지난 5월 ‘백설 100% 자연발효 파인애플 식초’를 추가로 출시해 레몬, 백포도, 사과, 현미에 이어 5종의 프리미엄 발효식초 제품군을 갖게 됐다. 자연발효 파인애플식초는 800㎖ 한 병에 1㎏짜리 파인애플 1개의 영양 성분이 그대로 담겨 있고, 과일 자체의 달콤한 맛을 느낄 수 있다는 점이 특징이다. 최효숙 CJ제일제당 조미소스 마케팅담당 부장은 “자연발효식초는 속성 발효하 는 일반 식초와 달리 과일, 곡물 등의 원재료로 오랜 시간 발효시켜 최근의 웰빙 트렌드에 부합하는 제품”이라고 말했다. 대상 청정원도 원재료의 풍미와 영양을 보존할 수 있는 장시간 발효를 강조한 제품을 선보였다. 일반적으로 순수발효식초는 두 번의 발효 과정을 거치는데, 청정원은 여기에 한 번의 발효과정을 더한 ‘순발효공정’ 기법으로 원재료의 영양성분을 담아냈다는 설명이다. 대상 관계자는 “특허받은 ‘3단 발효방식’을 통해 모두 57일 동안 발효 및 숙성 과정을 거쳐 미네랄, 아미노산 등 영양성분의 함유량을 높였다”고 말했다. 기존 사과, 현미, 흑미, 파인애플에 이어 최근 ‘정통레몬라임식초’를 출시하며 제품군을 넓혔다. ●웰빙 열풍에 다이어트 효능으로 각광 대상 청정원은 음료수 형태로 마시는 음용식초 시장에서도 ‘홍초’를 앞세워 지난해 말 기준 점유율 약 55%를 차지하는 등 선전하고 있다. 음용식초는 주로 물이나 탄산수, 술 등과 섞어 마실 수 있도록 한 제품이다. 청정원 홍초는 2005년 출시 이후 빠르게 성장해 2011년 매출 500억원, 시장점유율 1위를 달성하기도 했다. 올 초에는 어린이 음료시장으로도 확대해 어린이용 음용식초 ‘홍초먹은 기운 센 어린이’ 3종(딸기, 청포도, 애플&소다)을 출시했다. 그런가 하면 샘표는 건강식품 브랜드 ‘백년동안’을 통해 흑초를 활용한 제품을 선보였다. 2009년 7월 처음 선보인 백년동안 흑초는 통알곡 현미만을 100% 발효해 만들었다. 현재 과일맛 흑초 4종(산머루·복분자, 산수유·석류, 블랙베리·블루베리, 제주 한라봉)과 ‘純(순) 발효흑초-원액 100%’, 클렌즈 부스트 2종(그린파워, 옐로파워), 에너지 부스트 2종(레드파워, 블랙파워) 등 다양한 형태의 제품을 판매 중이다. 김희리 기자 hitit@seoul.co.kr
  • 상위 0.38% ‘슈퍼 주식부자’, 전체 소득 41% 벌어

    상위 0.38% ‘슈퍼 주식부자’, 전체 소득 41% 벌어

    1억 이하 개미 79%, 전체 양도소득의 5%에도 못 미쳐박광온 의원 “자본소득, 최상위층에 집중…양도소득세 강화해야” 주식에서 상위 0.4%가 되지 않는 극소수 부자층이 전체 양도소득의 41% 이상을 벌어 들이는 것으로 확인됐다.29일 국세청이 국회 기획재정위원회 소속 박광온 더불어민주당 의원에게 제출한 ‘세목별 과세 현황’을 분석한 결과, 2008년부터 지난해까지 최근 9년간 전체 주식 양도소득세 신고자는 총 27만 1462명, 총소득은 82조 749억원으로 조사됐다. 소득 점유율은 소득이 높아질수록 인원은 줄고 급격히 확대됐다. 전체 0.38%(1019명)에 불과한 100억 초과 구간은 양도소득으로 41.4%에 이르는 총 33조 9851억원을 벌었다. 그중에서도 1000억원이 넘는 ‘슈퍼 주식 부자’는 0.02%인 41명으로, 이들이 남긴 주식차익은 11조 6914억원에 달했다. 전체 주식소득의 14.2%에 해당한다. 10억∼100억원 이하 1만 919명은 인원으론 전체 4%를 차지했으나 양도소득으로는 35.6%에 해당하는 29조 1960억원을 올렸다. 평균 주식 양도소득으로 봐도 격차는 확연했다. 상위 0.02%의 1인당 평균 소득은 2851억 5610만원으로, 1억원 이하 구간(1850만원)보다 1만 5414배 많았다. 주식 양도소득세는 증권 거래세와 달리 일반 투자자에게 세금이 부과되지 않는다. 코스피 상장주식의 경우 1%(코스닥 상장주식은 2%) 이상 지분을 보유한 대주주 등만 과세한다. 비상장 주식은 보유량과 관계없이 주식거래로 얻은 소득자들은 세금을 내야 한다. 반면 1억원 이하 구간에는 전체 인원의 78.6%인 21만 3262명이 몰렸다. 이들은 9년간 총 3조 9355억원을 벌었다. 전체 양도소득의 4.8%에 해당하는 금액이다. 전체 17%를 차지하는 1억∼10억원 이하 4만 6262명은 전체 주식 양도소득의 18.2%인 14조9583억원을 벌었다. 박광온 의원은 “자본소득은 수익률이 높아질수록 최상위층에만 부가 집중되는 현상을 보인다”며 “거래세는 낮추고 양도소득세는 강화하는 방안을 검토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강주리 기자 jurik@seoul.co.kr
  • 기성용 두 경기 연속 풀타임, 이청용 결장, 손흥민 62분 평점 6.9

    기성용 두 경기 연속 풀타임, 이청용 결장, 손흥민 62분 평점 6.9

    기성용(28·스완지시티)이 두 경기 연속 풀타임 활약하며 팀의 중심 역할을 톡톡히 했다. 기성용은 28일(한국시간) 영국 런던 이즐링턴 에미리트 스타디움에서 열린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아스널과의 원정 경기에 수비형 미드필더로 선발 출전했다. 지난 25일 EFL컵(카라바오컵)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와의 경기에 풀타임을 뛴 뒤 이날도 전후반 90분을 모두 소화했다. 팀은 전반 22분 샘 클루카스의 선제골로 앞서 나갔으나 후반 6분 시드 콜라시나치와 7분 뒤 애런 램지에게 두 골을 내줘 아르센 벵거 감독이 아스널을 지휘한 800번째 리그 경기를 1-2로 역전패했다. 이날 스완지시티는 아스널의 날카로운 공격에 대비했다. 파이브 백을 세워 골문을 막았고,미드필더진을 뒤로 당겨 간격을 좁혔다. 완전히 수비 위주의 플레이를 펼치다가 역습 기회를 노리는 작전이어서 수비형 미드필더 기성용은 공격에 거의 가담하지 못했고, 다만 중원에서 감각적인 패스를 시도하며 최전방 공격수들의 침투를 도왔다. 아스널의 점유율은 무려 73%였다. 1-0으로 앞선 전반 33분 센터라인 인근에서 상대 진영에 침투한 조르당 아유에게 날린 스루패스가 인상적이었다. 기성용은 유럽축구통계사이트 후스코어드 닷컴으로부터 평점 6.72를 받아 이날 경기에 나선 팀 선수 14명 중 여섯 번째였다. 한편 지난 경기에서 오른쪽 무릎을 다친 뒤 정밀 검진을 받았던 이청용(크리스털 팰리스)은 웨스트햄 유나이티드 전에 결장했다. 팀은 후반 추가 시간에 터진 윌프리드 자하의 극적인 동점 골로 2-2로 비겼다. 에이스 해리 케인을 대신해 최전방 공격수로 출전해 62분을 뛴 손흥민(25·토트넘)은 후스코어드 닷컴으로부터 팀 선수 가운데 네 번째에 해당하는 평점 6.9를 받았다. 토트넘은앙토니 마샬에게 결승골을 얻어 맞아 0-1로 분패하고 승점 20 제자리 걸음을 했다. 2위 맨유(23)와의 승차가 3으로 벌어졌고 4위 첼시(승점 19)와의 승차는 1로 좁혀졌다. 리버풀은 허더즈필드에 3-0 완승을 거뒀고 리그 선두 맨체스터 시티(승점 26)는 웨스트브로미치를 3-2로 꺾고 무패 행진을 이어갔다. 임병선 선임기자 bsnim@seoul.co.kr
  • 건국유업도 8년간 대리점에 재고 강매 ‘갑질’

    멋대로 주문량 수정 ‘밀어내기’ 건국대학교가 운영하는 건국유업이 8년 동안 대리점을 상대로 재고를 강매하는 등 갑질을 해온 것으로 드러났다. 공정거래위원회는 거래상 지위 남용 행위(구입 강제) 위반을 적용해 건국대에 시정명령과 함께 과징금 5억원을 부과하고 검찰에 고발했다고 25일 밝혔다. 건국대는 1964년부터 ‘건국유업·건국햄’으로 유제품 관련 수익사업을 해왔다. 지난해 말 기준 서울우유와 남양유업(시장점유율 각 17%)에 이어 유제품 가정배달 업계 3위(시장점유율 16%)다. 공정위에 따르면 건국유업은 2008년 7월부터 지난해 4월까지 272개 가정배달 대리점에 주문하지 않은 13개 제품을 사들이도록 강요했다. 대리점 주문이 마감된 후 주문량을 일방적으로 수정해 출고하거나 수정한 수량까지 포함해 대리점에 대금을 청구하는 등 전형적인 ‘밀어내기’ 방식이었다. 특히 건국유업은 ‘(2013년) 11월부터 목표가 올라감에 따라 일요일 도착분에 2박스 배치하였고 대리점당 주 6박스 부여하였습니다’, ‘주문량 단산일까지 푸시가 있을 예정이오니 이점 양해 바랍니다’, ‘판매 목표 미달로 추가 배송됩니다’ 등의 문자메시지를 대리점에 보냈다. 대리점은 공급받은 제품을 반품하지 못하도록 계약을 맺었기 때문에 강제로 받은 제품을 판매하지 못하면 손실을 울며 겨자 먹기로 떠안아야 했다. 건국유업의 갑질은 지난해 11월 익명의 제보를 토대로 적발됐다. 공정위는 밀어내기가 장기간 이뤄졌고, 유제품 특성상 유통기한이 짧고 반품도 불가능하다는 점 등을 고려해 최고액인 5억원을 부과했다. 세종 강국진 기자 betulo@seoul.co.kr
  • 삼성전자, TV 노이즈마케팅 왜

    삼성전자, TV 노이즈마케팅 왜

    삼성전자가 이례적으로 경쟁사인 LG전자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TV를 연일 공격하며 이른바 ‘노이즈 마케팅’을 벌이고 있다. 주도권을 뺏긴 프리미엄 TV 시장에서 자사가 미는 퀀텀닷디스플레이(QLED) TV의 기술적 우위를 선전하며 반등의 기회를 노리는 모습이다. 동시에 반도체에 밀려 상대적으로 부진한 삼성전자 가전과 디스플레이 사업부의 위기의식이 반영됐다는 분석이 나온다.삼성전자는 23일 자사 인터넷 블로그 ‘삼성 뉴스룸’에 올린 게시글에서 OLED TV의 ‘번인(영구 잔상) 현상’을 다시 한번 공격했다. 미국 정보기술(IT) 전문업체 알팅스가 진행 중인 번인 비교실험을 소개하며 OLED 디스플레이 패널의 단점을 지적했다. OLED, QLED, LED TV를 각각 10분간 켜 놓고서 잔상을 비교한 결과 QLED TV는 10점 만점이지만 OLED TV는 5.5점을 받았다는 것이다. 이어 “스마트폰처럼 평균 수명이 길지 않은 제품은 OLED 디스플레이로 이용해도 문제가 없지만, 몇 년 이상 장시간 사용하는 TV나 게임용 모니터는 OLED가 적절치 않다”고 주장했다. LG전자를 향한 삼성전자의 공격은 이번이 세 번째다. 업계에 따르면 전체 TV 시장에서 OLED TV 매출 비중은 지난해 2.2%를 기록했다. 올해는 3.9%로 확대되는 데 이어 2020년 11.1%까지 증가할 전망이다. 특히 2500달러 이상 프리미엄 시장에서도 LCD를 빠르게 대체하는 추세다. 특히 LG전자는 소니, 파나소닉, 도시바 등 글로벌 업체 13곳이 OLED 패널을 사용해 덩치를 키우고 있다. 이에 반해 삼성전자 영상디스플레이 사업부의 지난 3분기 매출은 5조 9000억원, 영업이익은 1000억~2000억원 수준으로 올 들어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이재연 기자 oscal@seoul.co.kr
  • ‘사우디 여성 운전’ 새 시장 잡아라

    ‘사우디 여성 운전’ 새 시장 잡아라

    “경차·소형 SUV 수출 유망” 현대차 등 점유율 확대 각축전사우디아라비아가 자국 내 여성들의 운전을 허용하면서 국내 자동차 업계를 중심으로 새로운 시장에 대한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다. 코트라는 23일 ‘사우디아라비아 여성운전 허용 결정에 대한 현지 반응과 시사점’ 보고서에서 “내년 6월부터 사우디에서 30세 이상 여성의 운전이 가능해짐에 따라 30~54세 여성 319만명을 대상으로 한 새 시장이 형성됐다”고 밝혔다. 지난달 말 사우디 국왕은 “여성운전을 허용하라”는 칙령을 내렸다. 그동안 사우디는 여성에게는 운전면허증을 발급하지 않는 방식으로 외국인을 포함한 모든 여성의 운전을 원천 봉쇄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현지 수출 유망 차종은 여성용 경차와 소형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기타 중고차 등이다. 코트라 관계자는 “여성운전에 대한 현지 시각이 여전히 보수적이고, 운전 매너 등도 거칠어 시간이 다소 걸리겠지만, 지금은 한국 제조사들의 단계적이고 신중한 수출 확대 전략이 필요한 시기”라고 조언했다. 사우디는 전통적으로 우리나라와 일본의 경쟁이 치열한 시장이다. 지난해 사우디 시장 점유율은 도요타가 30%로 1위, 현대자동차가 24%로 2위였다. 닛산(8%)과 기아차(7%)도 각각 3위, 4위로 각축전을 벌이고 있다. 하지만 최근 저유가 등의 여파로 우리나라 자동차 수출은 지난해와 올해(1~8월) 각각 36.1%, 16.4% 감소했다. 현대차 관계자는 “전체 사우디 신차 시장이 2년 연속 가파른 내리막을 탔지만 내년 이후에는 반등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면서 “특히 여성운전 허용은 뒷걸음만 쳐 온 소비 심리를 반전시키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현지에서 글로벌 자동차 회사들의 경쟁은 이미 시작됐다. 프랑스 르노는 면허증을 딴 뒤 가장 먼저 전시장에 제출한 여성 7명에게 차를 거저 주기로 했다. 도요타도 자사 트위터 계정에 전통복장을 입은 여성이 운전석 문을 여는 사진을 올리며 ‘여심 저격’에 나섰다. 미국 포드와 독일 폭스바겐, BMW 등도 광고전에 팔을 걷어붙였다. 유영규 기자 whoami@seoul.co.kr
  • 궐련형 전자담배 사재기 합동단속

    정부가 아이코스, 글로 등 궐련형 전자담배 사재기 징후가 나타나면 즉시 단속에 나서기로 했다. 궐련형 전자담배의 개별소비세를 일반담배의 90% 수준으로 올리는 법안이 지난 20일 국회 기획재정위원회를 통과한 데 따른 후속 조치다. 인터넷 커뮤니티와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서는 세금 인상으로 아이코스, 글로의 담배스틱 가격이 오를 것이라는 추측이 널리 퍼지고 있다. 이에 따라 기획재정부는 궐련형 전자담배의 가격 인상을 예상해 단기차익을 노리고 사들이거나 판매를 꺼리는 행위에 대한 방지 대책을 마련했다고 22일 밝혔다. 정부는 일단 매점매석이 발생하거나 발생할 우려가 있는 경우 즉시 관계 부처 합동단속반을 구성해 점검할 계획이다. 적발되면 물가 안정에 관한 법률 위반 등으로 2년 이하의 징역 또는 5000만원 이하의 벌금으로 처벌된다. 정부는 23일 담배 유통업자들을 불러 이런 내용을 설명하기로 했다. 기재부는 전자담배가 출시된 해외 사례를 분석한 결과 세금 인상과 담뱃값 사이의 연관이 적어 이번 개소세 인상이 가격 인상으로 이어지지 않을 것으로 보고 있다. 또한 국내 담배시장 점유율 1위인 KT&G가 다음달 궐련형 전자담배 ‘릴’을 출시할 예정이어서 아이코스 판매사인 필립모리스와 글로 판매사인 BAT코리아가 가격을 올리기 쉽지 않을 거라는 전망도 나온다. 세종 오달란 기자 dallan@seoul.co.kr
  • 맨유 78% 점유에도 허더스필드에 1-2, 모리뉴 “태도가 문제”

    맨유 78% 점유에도 허더스필드에 1-2, 모리뉴 “태도가 문제”

    잉글랜드 프로축구 맨체스터 유나이티드가 무려 65년 만에 허더스필드에게 졌다. 맨유는 점유율 78%을 차지하고도 유효 슈팅을 3개밖에 날리지 못했다. 허더스필드가 골문 앞에 버스를 세운 것처럼 강력한 수비 전술로 막아섰기 때문이었다. 맨유는 22일(이하 한국시간) 존 스미스즈 스타디움에서 펼쳐진 프리미어리그 9라운드 허더즈필드 타운과의 경기에서 1-2로 지며 시즌 첫 패배를 당했다. 맨유는 허더스필드에게 1952년 져본 뒤 지금까지 리그 여섯 경기에서 대결해 한 번도 진 적이 없었다. 6승2무1패(승점 20)가 된 맨유는 이날 번리를 3-0으로 누른 선두 맨체스터 시티(승점 25)와의 격차가 벌어졌다. 허더스필드는 3승3무3패(승점 12) 11위로 올라섰다. 맨유는 경기 초반부터 주도권을 쥐고 경기를 펼쳤다. 맨유는 최전방에 배치된 로멜로 루카쿠를 중심으로 제시 린가드와 앙토니 마샬 그리고 후안 마타가 지원사격을 펼쳤다. 허더즈필드는 데포이트레와 애런 무이를 내세워 이에 맞섰다. 경기를 주도한 것은 맨유였지만 선제골은 허더스필드 차지였다. 전반 28분 무이가 선취골을 터뜨리며 팀에 귀중한 리드를 선물했다. 기세가 오른 허더즈필드는 5분 뒤 조나스 뢰슬의 어시스트를 받은 데포이트레가 침착하게 추가골을 성공시키며 2-0으로 달아났다.맨유는 후반 들어 공격의 고삐를 당겼다. 33분 루카쿠의 어시스트를 받은 마커스 래쉬포드가 한 골을 만회했지만 굳게 잠긴 허더스필드의 골문은 열리지 않았다. 조제 모리뉴 감독은 경기 뒤 스카이스포츠와의 인터뷰를 통해 “경기에서 패할 때는 그들이 우리보다 나았기 때문이길 바란다. 태도 때문에 졌다고 하면 정말 좋지 않은 일”이라며 불편한 기색을 드러냈다. 선발 출전했던 미드필더 안데르 에레라가 경기 뒤 맨유 TV와의 인터뷰를 통해 “초반 30분 동안 허더스필드가 더 열정적으로 경기했다”고 털어놓은 것에 대한 반응이었다. 이어 “이번처럼 태도가 좋지 않았던 경기는 기억이 나지 않는다”면서 “내가 맨유 서포터라면 크게 실망했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도 “허더스필드의 움직임에 솔직히 놀랐다”고 털어놓은 뒤 “맨유가 질 만했다”고 인정했다. 맨유는 25일 기성용이 소속된 스완지시티와 리그컵 일정을 갖고 28일 손흥민이 뛰는 토트넘과 리그 10라운드를 벌인다. 임병선 선임기자 bsnim@seoul.co.kr
  • 한 시간에 쌀 한 가마니… 경성 1%의 특권, 택시

    한 시간에 쌀 한 가마니… 경성 1%의 특권, 택시

    “손님이 가자면 택시는 어디든 가는 거지.” 전국 관객 1218만명을 불러 모으며 역대 한국 영화 흥행 9위에 오른 영화 ‘택시운전사’. 영화의 주인공인 만섭(송강호 분)은 택시운전사로서의 사명감에 대해 이렇게 읊조린다. 평범한 소시민의 눈을 통해 광주 민주화운동의 참상을 알린 이 영화의 또 다른 주인공은 바로 택시다.영화는 조용필의 ‘단발머리’가 배경음악으로 흐르는 가운데 만섭이 모는 초록색 택시가 시원하게 한강 다리를 질주하면서 시작된다. 극중 만섭이 모는 개인택시는 1974년 첫선을 보인 기아자동차의 ‘브리사’다. 관객들은 택시의 모양만 보고도 1980년대 그 시절 속으로 자연스럽게 빠져든다. 영화에는 광주에서 태술(유해진 분)이 모는 택시인 현대자동차의 ‘포니’를 비롯해 ‘그라나다’, GM코리아의 ‘제미니’, 신진자동차의 ‘레코드’ 등이 그 시대 도로 위를 달린다. 택시는 그 시대 서민들의 생활상과 교통 문화 등을 한눈에 보여 주는 이동 수단이다. 택시가 우리나라에 처음 등장한 때는 1912년 서울 낙산의 부자 이봉래와 일본인 2명이 함께 ‘포드T형’ 승용차 2대로 시간제 임대업을 하면서부터다. 지금으로 따지면 일종의 운전기사가 딸린 시간제 렌터카다. 요금도 비싸서 손님도 일부 초부유층 등으로 한정됐다. 국내에 본격적으로 기업형 택시회사가 들어선 것은 1919년 12월에 일본인인 노무라 겐조가 ‘닷지 1호’ 2대를 가지고 ‘경성택시회사’를 설립하면서부터다.이후 1920년 1월에는 계림자동차조합이 고급 세단형 차 4대로 영업을 시작했고 1921년에는 조봉승이 한국인 최초로 ‘종로택시회사’를 설립하는 등 택시회사들이 하나 둘 등장하기 시작했다. 이때까지는 이동거리에 따라 요금을 지불하지 않고 시간당 임대를 하는 방식이 주를 이뤘다. 당시 시간당 대절 비용은 쌀 한 가마니 가격인 6원에 달했다. 택시보다는 비행기 요금에 가깝다. 현대식 개념의 택시가 등장한 것은 1926년 설립된 아사이 택시회사가 일본에서 도입한 택시 미터기를 달고 영업을 시작하면서부터다. 광복을 맞은 1945년 당시 택시요금은 시내에서 4㎞ 이내를 이동하는 데 50원이었고 1948년 4월에 택시요금이 개정돼 기본요금(2㎞ 운행) 200원, 이후 요금은 1㎞당 100원이었다.1950년대 중반 미군 지프의 부품을 재생하고 드럼통을 펴서 차체를 얹은 시발자동차가 등장하면서 택시의 수는 본격적으로 증가한다. ‘시발’(始發)은 자동차 생산을 최초로 시작했다는 뜻이다. 택시로서 시발자동차의 인기는 폭발적이었다. 1955년 산업박람회에서 대통령상을 수상하면서 주목을 받은 이후 1963년 생산이 중단되기 전까지 생산된 3000대 대부분이 영업용 ‘시발택시’로 쓰였다. 잘나가던 시발자동차의 인기는 경쟁자가 생기면서 차츰 사그라든다. 1962년 8월 현재 GM대우의 전신인 새나라 자동차공업주식회사는 경기 부평에 공장을 꾸렸다. 재일교포가 설립한 새나라는 일본 닛산과 손잡고 ‘블루버드’ 부품을 수입해 차를 생산했다. 성냥갑처럼 각진 시발자동차와 달리 유선형에 가까운 세련된 외형에 완성도까지 높다는 평가가 입소문을 탔다. 당시 군사정권이 제정한 ‘자동차공업육성법’이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 ‘자동차공업육성법’이란 법의 이름과는 정반대로 국산차보다 일본 자동차의 조립 생산을 우선시했다. 택시회사들은 빠르게 ‘시발’을 버리고 ‘새나라’로 갈아탔다. 1960년대 후반 이후 국내 자동차 산업의 발전으로 택시도 전성기를 맞이했다. 1967년에는 개인택시가, 1970년에는 서울에 콜택시가 처음 등장했다. 1972년부터는 김포공항을 이용하는 승객의 교통 편의를 위해 처음으로 공항 택시가 생겨났다. 이때부터 택시 차종도 다양했다. 신진자동차가 일본 도요타자동차와 기술 제휴를 맺어 생산한 ‘코로나’와 현대차가 포드와 기술계약을 체결해 만든 ‘코티나’가 주로 택시로 이용되기도 했다. 1974년부터는 기아자동차의 ‘브리사’가 판도를 바꿨다. 일본 마쓰다의 ‘파밀리아’를 기본으로 한 ‘브리사’는 직렬 4기통 1.0ℓ 엔진을 장착해 연비가 좋았고 국산화율을 80%까지 높여 차도 부품가격도 착했다. 성인 5명이 탈 수 있을 정도로 실내 공간도 넉넉했는데 당시에는 획기적이다. ‘브리사’는 출시 때부터 자가용과 영업용으로 분리됐고 1977년에는 LPG엔진을 장착해 택시로서 높은 수익률을 안겼다. 하지만 ‘브리사’는 1981년 자동차공업합리화조치에 의해 갑자기 강제 단종됐다. 1975년 울산에서 40대가 생산된 현대차의 ‘포니’는 ‘브리사’의 단종으로 생긴 공백기의 덕을 톡톡히 봤다. 이탈리아의 디자이너 조르제토 주지아가 디자인을 맡은 ‘포니’는 우리나라가 처음 생산한 자체 완성차다. 미쓰비시의 직렬 4기통 1.2ℓ 엔진을 장착했고 부품의 75%를 국산으로 채웠다. 1976년 8월의 전국 영업용 택시 2만 9000여대 가운데 ‘포니’는 2232대인 10%의 점유율을 기록했다. 당시 ‘포니’는 ‘브리사’와 GM코리아의 ‘카미나’ 등에 비해 스타일, 엔진 성능, 경제성과 애프터서비스 등이 월등해 택시기사들 사이에 인기가 높았다. 서울올림픽을 앞두고 중형 택시제도가 도입됐다. 현대차가 ‘스텔라’를 내세워 택시 시장을 빠르게 점유했고 ‘쏘나타’, 대우차 ‘프린스’ 등의 택시 중형화 바람을 타고 인기를 끌었다. 요금도 변했다. 1988년 이전에는 소형 택시의 기본요금이 600원이었지만 중형 택시로 바뀌면서 800원으로 올랐다. 1990년대 들어서는 대우자동차 ‘로얄 듀크’가 중형 택시 시장 점유율 9.4%를 보이며 급성장했다. 기아의 ‘콩코드’, ‘캐피탈’도 중형 택시 시장의 경쟁자였다. 1992년 12월에는 모범택시가 처음 등장했다. 기본요금은 3㎞당 3000원. 지나친 택시요금 인상으로 서민 부담이 는다는 비판 기사가 나오기도 했다. 이후 요금은 2005년 6월에 한 차례 더 올라 현재의 4500원이 유지되고 있다. 현대차는 1992년 2세대 ‘그랜저’ 모델, 2003년 ‘오피러스’ 택시 모델을 출시해 모범택시 시장을 공략했다. 1994년 1000원이었던 중형 택시 기본요금은 2005년 1900원, 2009년 2400원으로 인상됐으나 2013년 10월부터 현재의 3000원 요금이 계속되고 있다. 2000년대 들어서는 기아자동차가 택시 시장에서 강세를 보였다. 기아자동차는 2005년 ‘로체’ 택시, 2009년 ‘K7’ 택시, 2010년 ‘K5’ 택시를 잇따라 선보여 인기를 끌었다. 2009년에는 현대차의 ‘아반떼’ 하이브리드 택시가 서울에서 처음 운행을 했고 2015년 7월에는 BMW ‘3시리즈’나 볼보 ‘S90’, 도요타 ‘프리우스’ 등 수입 택시가 등장하기도 했다. 2014년에는 현대차의 ‘YF 쏘나타’가 전국 개인택시 3만대를 돌파하며 압도적인 1위를 차지했다. ‘NF 쏘나타’, ‘LF 쏘나타’의 인기도 만만치 않았다. 기아차의 K5는 전국에서 1만여대가 도로를 달렸고 르노삼성자동차의 ‘SM5’도 꾸준히 인기를 모으고 있다. 이후 현대차그룹은 연 4만대 규모의 택시 시장 가운데 80~90%를 점유하고 있다. 이런 독과점이 형성된 것은 차량 이미지 훼손과 낮은 마진율 때문에 다른 완성차 업체들이 택시 모델 출시에 적극적이지 않은 것도 한몫했다. 하지만 최근 업계에서는 ‘신차 홍보대사’로서 택시 모델 출시가 주는 긍정적인 효과에 주목하고 있다. 기사들은 물론 택시를 탄 승객들 사이에서도 빠르게 평가가 이뤄지기 때문이다. 현대차그룹의 관계자는 “통상 신차 출시 후 몇 개월 간격을 두고 택시 모델이 출시되는 게 일반적이지만 지난해 11월 신형 그랜저는 출시와 동시에 택시 모델도 함께 선보였다”면서 “차 좋다는 입소문이 신형 그랜저 전체 판매를 높이는 데 큰 역할을 했다”고 말했다. 이호근 대덕대 자동차학과 교수도 “택시는 일반 승용차보다 더 가혹한 환경에서 운용되기 때문에 완성차 업체 입장에선 대중적으로 내구성을 입증할 수 있는 기회이기도 하다”면서 “내수 판매량이 줄어드는 상황에서 택시는 고정적으로 수요라는 점과 동시에 움직이는 광고판 역할을 하기도 해 긍정적인 효과도 적지 않다”고 말했다. 이은주 기자 erin@seoul.co.kr
  • 한채린 한 골, 미국과의 여자축구 1차 평가전 1-3 패배

    한채린 한 골, 미국과의 여자축구 1차 평가전 1-3 패배

    한채린(위덕대)이 세계 최강 미국을 상대로 한 골을 뽑아낸 데 만족했다. 윤덕여 감독이 이끄는 여자축구 대표팀은 20일 오전(이하 한국시간) 뉴올리언스의 메르세데스-벤츠 슈퍼돔에서 열린 미국과의 평가전에서 1-3으로 무릎을 꿇었다. 세계랭킹 15위인 대표팀 선수들은 체력과 개인기를 고루 갖춘 세계 1위 미국을 맞아 몸싸움을 마다하지 않는 등 투혼 넘치는 플레이를 펼쳤다. 대표팀은 노스캐롤라이나주 캐리의 세일런 스타디움으로 옮겨 23일 오전 3시 30분 미국과 2차전을 치른다. 대표팀은 4-1-4-1 포메이션을 가동했다. 유영아(스포츠토토)가 출전했고, 2선에선 한채린과 지소연(첼시), 이민아(현대제철), 최유리(스포츠토토)가 나섰다. 수비형 미드필더엔 조소현(현대제철), 포백에는 박초롱(KSPO)과 신담영(수원시시설관리공단), 김혜영(이천대교), 장슬기(현대제철)가 선발 기회를 잡았다. 골문은 강가애(스포츠토토)가 지켰다. 미국은 4-3-3 포메이션을 기본 틀로, 말로리 퓨와 메간 라피노, 알렉스 모건이 공격을 주도했다. 앤디 설리번과 샘 뮤이스, 쥴리 얼츠는 중원을 지켰으며 캐시 쇼트, 애비 달켐퍼, 베키 사우어브런, 켈리 오하라는 수비진을 구축했다. 골키퍼 장갑은 알리사 내어가 끼었다. 후반 32분 미국 대표팀의 살아있는 전설 칼리 로이드가 뮤이스와 교체 투입됐다. 한국은 전반 중반까지 미국의 공세를 잘 견뎌냈고 날카로운 역습으로 몇 차례 위협적인 장면도 만들어냈다. 그러나 전반 24분 코너킥 상황에서 얼츠가 헤딩으로 공의 방향을 살짝 돌려놓아 선제골로 연결했다. 기세가 오른 미국은 전반 40분 문전에 있던 모건이 측면에서 올라온 공을 연결해 2-0을 달아났다. 한국은 전반 추가시간 5분 한채린이 강력한 중거리 슈팅으로 미국의 골망을 흔들어 한 점 차로 따라붙었다. 후반 시작과 동시에 이소담(스포츠토토)과 전가을(현대제철)을 투입하며 변화를 꾀했다. 그러나 미국은 후반 7분 지소연의 파울로 얻어낸 페널티킥을 라피노가 침착하게 골로 마무리했다. 한국은 후반 13분 지소연이 먼 거리에서 회심의 슈팅을 날렸지만 골대를 강타하고 말았다. 대표팀은 후반 29분 또다시 실점 위기에 봉착했지만 강가애 골키퍼의 선방으로 놀란 가슴을 쓸어내렸다. 미국은 줄기차게 한국 골문을 두들겼지만 한국은 밀접 수비로 더 이상 골문을 열어주지 않았다. 강가애는 점유율 4-6으로 밀린 경기에서 무려 8개의 세이브로 활약했다. 임병선 선임기자 bsnim@seoul.co.kr
  • 삼성전자, ‘8나노 파운드리’ 공정 개발 완료

    삼성전자는 ‘8나노(㎚·10억분의 1m) 파운드리(반도체 수탁생산)’ 공정 개발을 마무리하고 양산 준비를 마쳤다고 18일 밝혔다. ‘나노’는 숫자가 작을수록 회로를 더 촘촘하게 그릴 수 있다는 뜻으로, 반도체 기술 경쟁력의 가늠자가 된다. 8나노 공정은 현재 삼성전자가 양산 중인 10나노 2세대 공정보다 회로선폭을 더 축소한 첨단 공정으로, 몇 개월 뒤면 양산이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10나노 2세대 공정 대비 전력 효율은 10% 향상되고, 면적은 10% 축소돼 모바일, 네트워크, 서버, 가상화폐 채굴 등에 필요한 고성능 프로세서에 적합하다. 내년 하반기로 예상되는 7나노 공정의 전 단계다. 지난해 10월 업계 최초로 10나노 공정 양산을 시작한 삼성전자는 세계 4위인 시장 점유율을 올해 말까지 2위로 끌어올리겠다는 계획이다. 이재연 기자 oscal@seoul.co.kr
  • 토트넘 레알과 1-1 비겨 H조 공동선두, 손흥민은 고작 4분 출전

    토트넘 레알과 1-1 비겨 H조 공동선두, 손흥민은 고작 4분 출전

    토트넘이 6년 전 8강 1차전에서 0-4로 두들겨 맞았던 레알 마드리드와 1-1로 비겼다. 손흥민(25)은 우상인 크리스티아누 호날두(레알 마드리드)와 4분간 맞섰을 뿐이다. 토트넘은 18일(한국시간) 산티아고 베르나베우 경기장을 찾아 벌인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조별리그 H조 3차전 원정 경기에서 1-1로 비겨 나란히 2승1무(승점 7)를 기록하며 골 득실과 다득점까지 같아 H조 공동 선두를 지켰다. 토트넘은 3-5-2 전술을 택해 미드필더 라인에 크리스티안 에릭센과 해리 윙크스, 무사 시소코를 내보냈다. 주전 미드필더인 델리 알리가 징계로 빠졌는데 미드필더 자원이 적은 상태에서도 손흥민은 선발 출전하지 못했다. 수비는 상대 팀의 폭발적인 공격에 대비해 스리백을 쌓았다. 토비 알더베이럴트, 에릭 다이어, 다빈슨 산체스가 스리백을 구성했고 얀 베르통언과 서지 오리에가 수비라인으로 내려와 윙백 역할을 했다.레알 마드리드는 호날두와 카림 벤제마가 투톱으로 나섰고,이소코가 공격형 미드필더로 선발 출전했다. 토트넘이 수비벽을 쌓자 레알 마드리드가 일방적인 공격을 퍼부었다. 전반 4분 호날두의 헤딩슛이 골대 오른쪽을 맞고 나왔다. 13분 뒤에도 호날두가 페널티 지역 중앙에서 오른발 슈팅을 시도했는데 골대 왼쪽을 살짝 벗어났다. 전반 27분 역습에 나선 토트넘은 오리에가 올린 오른쪽 크로스가 골문 앞의 해리 케인과 레알 수비수 라파엘 바란의 발을 차례로 맞고 골문 안으로 향해 1-0으로 달아났다. 더욱 공격을 몰아친 레알은 전반 42분 빠른 패싱 플레이로 토니 크로스가 슈팅 기회를 잡았는데 오리에가 태클 반칙을 범해 페널티킥으로 이어졌고, 키커로 나선 호날두가 침착하게 승부를 원점으로 돌렸다. 그 뒤 두 팀 골키퍼의 선방 경쟁이 전개돼 승부를 가리지 못했다. 손흥민은 다리 통증을 호소한 무사 시소코과 후반 44분 교체 투입돼 뭔가를 보여줄 시간이 없었다. 마우리시오 포체티노 토트넘 감독은 10분 전 페르난도 요렌테 대신 9개월이나 재활을 겪은 대니 로즈를 투입했다. 손흥민은 종료 직전 페널티 지역 아크서클 오른쪽에서 슈팅을 시도했는데 수비수에 막혔다. 같은 조의 보러시아 도르트문트(독일)는 니코시아 아포엘(키프로스)와 1-1로 비겨 승점 1을 챙겼다. E조의 리버풀은 NK 마리보르(슬로베니아)를 7-0으로 짓밟았다. 리버풀은 2무 뒤 첫 승을 기록하며 승점 5, 조 선두로 뛰어올랐다. 같은 조의 스파르타크 모스크바(러시아)는 세비야(스페인)를 5-1로 격침시켰다. 점유율 38%를 기록하고도 무서운 골 결정력을 발휘했다. 하지만 리버풀에 골 득실에서 밀려 2위를 차지했다. F조에서는 맨체스터 시티(잉글랜드)가 SSC나폴리(이탈리아)를 2-1로 제치고 승점 9를 쌓아 선두를 지켰다. 라힘 스털링과 가브리에우 제주스가 전반 초반 연속 골을 넣었다. G조 1위 베식타시(터키)는 AS모나코(프랑스)를 2-1로 꺾고 역시 3연승을 내달렸고 라이프치히(독일)는 FC포르투(포르투갈)를 3-2로 누르고 1승1무1패로 2위를 꿰찼다. 임병선 선임기자 bsnim@seoul.co.kr
  • 하이트진로 파업 장기화… ‘참이슬 대란’ 오나

    하이트진로 노조가 임금협상 단체교섭 결렬로 지난달 25일부터 파업을 벌이면서 소주 ‘참이슬’과 맥주 ‘하이트’ 등 제품 공급에 차질이 빚어지고 있다. 가까운 시일 안에 소매점 유통채널의 재고가 바닥날 것으로 예상돼 파업이 장기화될 경우 주류시장 판도에도 영향이 미칠 것으로 보인다. 17일 하이트진로에 따르면 노조는 지난 13일 전국 6개 공장 중 4개 공장의 가동을 중단했다. 강원 홍천 맥주공장과 경기 이천 소주공장 2곳만 부분 가동되고 있다. 이 공장들의 가동률은 50%에 미치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가동이 중단된 4개 공장은 지난해 회사 전체 매출 1조 8902억원 중 약 82%의 비중을 차지한다. 하이트진로는 현재 비노조원들을 중심으로 비상 생산 체제에 돌입해 소량의 가정용 물량을 공급하고 있지만 구매력이 더 큰 대형마트에 우선 납품하고 있다. 이미 지난주부터 CU, GS25, 세븐일레븐 등 편의점에는 참이슬 발주 중단 조치가 내려졌고 이마트, 홈플러스, 롯데마트 등 대형마트 3사에도 1주일 분량의 재고만 남아 있는 상태다. GS25 관계자는 “전혀 제품을 공급받지 못하고 있으며 7∼10일치 정도 되는 재고도 모두 떨어진 상태”라고 말했다. 일각에서는 이번 사태를 계기로 하이트진로의 주류시장 점유율이 위협받을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이미 일선 편의점 등에서는 참이슬의 빈자리를 롯데주류의 ‘처음처럼’으로 대체하는 곳이 나오고 있다. 현재 참이슬은 국내 소주시장 점유율 약 50%로 부동의 1위를 차지하고 있다. 김희리 기자 hitit@seoul.co.kr
  • 생리대, 마스크에도 제조성분 표시 의무화된다

    생리대, 마스크에도 제조성분 표시 의무화된다

    약사법 개정안, 내년 10월부터 의약외품도 성분표시 필수 생리대나 마스크, 물티슈 같은 의약외품도 내년부터는 제조 성분을 모두 밝혀야 한다.17일 식품의약품안전처에 따르면 생리대, 마스크, 구강 청결용 물티슈 같은 의약외품들도 허가증이나 신고증에 기재된 모든 성분을 용기나 포장에 의무적으로 표기하는 내용의 약사법 일부 개정안이 지난달 28일 국회 본회의를 통과했다. 이달 중에 공포하고 1년 뒤부터 시행될 예정이다. 또 별도로 생리대를 제조하는 상위 5개사는 개정 약사법 시행 전에 자율적으로 홈페이지 등을 통해 모든 성분을 공개하기로 했다. 생리대나 마스크는 몸에 접촉하는 물품으로 표시되지 않은 성분으로 알레르기 같은 신체 부작용이 발생하는 경우가 많아 모든 성분을 표시해야 한다는 요구가 있었다. 특히 생리대의 유해성 문제를 제기한 여성환경연대는 지난 5월 28일 ‘세계 월경의 날’을 맞아 “일회용 생리대 전성분 표시제를 시행하고 유해물질 기준을 강화하며 월경용품 공교육을 실시하라”고 요구했다. 여성환경연대에 따르면 시장 점유율이 높은 생리대 제조사 5곳의 제품 113종을 모니터링한 결과 모든 제품 포장지에 성분의 일부부만 표시돼 있었다. 한편 식약처는 생리대의 안전성에 대한 소비자의 우려를 해소하고자 최근 업계와의 자율협약으로 휘발성 유기화합물(VOCs)에 대한 자발적 검사와 결과 공개를 추진하고 수시로 수거 및 검사를 하는 등 모니터링을 강화하기로 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등골 휘는 암 환자 144만명 작년 6조 써건보료 1인당 年94만원 내

    등골 휘는 암 환자 144만명 작년 6조 써건보료 1인당 年94만원 내

    노인진료비 1인당 평균 400만원 암 환자수가 또 늘었다. 지난해 암 진료를 받은 사람이 144만명이며 진료비는 6조원에 육박한 것으로 파악됐다. 고령화 시대로 접어 들면서 노인진료비도 1인 평균 400만원에 달했다. 17일 국민건강보험공단과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이 공동으로 발간한 ‘2016년 건강보험통계연보’에 따르면, 지난해 악성신생물(암)으로 진료를 받은 사람은 143만 5000명으로 전년 135만명보다 6.3% 증가했다. 이들 환자가 쓴 진료비는 5조 9247억원으로 2015년 5조 1743억원보다 14.8% 많았다. 암 환자의 진료비는 2009년보다 두배 늘어난 것으로 지난해까지 연평균 8.4%씩 증가했다. 지난해 암으로 새로 중증환자 등록을 한 사람은 27만 8175명이었고, 이들이 쓴 진료비는 2조 7100억원이었다. 2009년부터 지난해까지 중증환자로 등록한 암 환자는 총 186만 2532명이다. 지난해 65세 이상 노인진료비는 25조 2692억원으로 전년 22조 2673억원보다 13.5% 증가했다. 노인진료비 전년 대비 증가율은 2012년 8.0%, 2013년 9.0%, 2014년 10.4%, 2015년 11.4% 등으로 증가 추세다. 노인 진료 인원이 가장 많은 질병은 본태성(원발성) 고혈압(251만 3000명), 치은염 및 치주질환(222만 8000명), 급성기관지염(193만 3000명) 등이었다. 지난해 건강보험 적용대상자 1명이 낸 연간보험료는 93만 9996원이었다. 연간 치료비로 나간 보험급여비는 99만 5936원으로 보험료 대비 급여비 혜택률은 1.06배였다. 이는 납부한 보험료보다 건보 혜택을 본 의료비가 조금 더 많다는 것을 뜻한다. 건강보험에 가입해 의료비 혜택을 받는 건강보험 적용인구는 5076만명이었다. 이중 직장적용인구는 3668만명(72.2%), 지역적용인구는 1410만명(27.8%)이었다. 지난해 건강보험에서 지출된 진료비는 11.4% 증가한 64조 5768억원이었다. 1인당 진료비가 500만원을 초과한 고액환자는 전체 진료인원 중 4.1%(197만명)이었지만 진료비 점유율은 41.2%였다. 고혈압, 당뇨병 등 12개 만성질환으로 진료받은 사람은 1679만명이다. 만성신장병(10.6%), 간 질환(7.4%), 당뇨병(7.1%), 악성신생물(6.3%) 등은 환자 증가율이 높았다. 지난해 건강보험 부과액은 47조 5931억원으로 전년보다 7.4% 많았다. 직장보험료는 39조 9446억원, 지역보험료는 7조 5485억원, 세대당 보험료는 월평균 9만 8128원, 직장가입자는 10만 4507원, 지역가입자는 8만 4531원이었다. 강주리 기자 jurik@seoul.co.kr
  • ‘샤오미’ 출고량 9000만대 돌파, 대륙 1위 탈환 눈앞

    ‘샤오미’ 출고량 9000만대 돌파, 대륙 1위 탈환 눈앞

    ‘대륙의 실수’ 샤오미가 올해 출고량 9000만 대를 돌파, 중국 시장 1위 탈환을 노리는 분위기다. 2015년 중순 이래 중국산 휴대폰 업체 화웨이에게 자국 휴대폰 판매 시장 1위를 내준 샤오미는 올해 1위 탈환을 눈앞에 두고 있다고 왕이쇼우지(网易手机)는 16일 보도했다. 샤오미 휴대폰 판매량의 급격한 상승은 ‘샤오미의 집’으로 불리는 오프라인 상점의 수를 대폭 확대하면서 가능해졌다는 평가다. 실제로 샤오미 측은 지금껏 온라인 판매를 고수하며, 고품질의 제품을 저가에 공급하는 전략으로 일관해왔다. 하지만 2015년 중순 이후 지속적인 매출 하락세를 기록, 올 초 샤오미 측은 중국 전역에 ‘샤오미의 집’으로 불리는 오프라인 상점의 수를 크게 확대하는 온·오프라인 ‘투 트랙’ 전략 실시 의사를 밝힌 바 있다. 이에 따라 샤오미 측은 최근 중국 3~4선 도시를 중심으로 총 200여 곳에 달하는 오프라인 상점을 추가 개설했다. 주로 인파가 몰리는 대형 쇼핑몰에 입점한 ‘샤오미의 집’에서는 이들이 출고한 스마트폰은 물론 자사의 tv, 컴퓨터, 노트북, 충전기, 청소기, 정수기, 공기청정기 등 다양한 가전 제품을 현장에서 구매할 수 있게 됐다. 이는 지난해까지 샤오미 측이 자사의 오프라인 상점 ‘샤오미의 집’을 홍보 목적으로만 운영, 현장에서 직접 구매할 수 있는 제품의 종류를 휴대폰 충전기, 휴대폰 악세사리 등에 한정했던 것에서 크게 변화한 모습이다. 온라인 판매 전략을 고수했던 당시, 소비자들은 샤오미의 집에서 구매하고자 하는 제품을 구경한 뒤 온라인 사이트를 통해서만 제품을 구매해야 하는 등 해당 온라인 판매 전략은 소비자 구매력을 감소시키는 대표적인 문제로 지적돼 왔다. 더욱이 ‘대륙의 실수’라고 불리는 등 중국산 저가 제품 품질에 대한 혁신으로 평가 받았던 샤오미 휴대폰이 지속적인 판매율 하락, 올 초에는 화웨이, 비보, 오포 등에 이어 중국 국내 판매량 4위로 밀려난 바 있다. 이에 따라 샤오미 측은 이달 초 국경절과 중추절이 겹친 ‘수앙지에(双節)’ 기간 동안 중국 전역 대형 쇼핑몰에 총 20여 곳의 ‘샤오미의 집’을 추가로 열었다. 현재 총 200여 곳에 달하는 오프라인 상점을 운영, 오는 2020년까지 총 1000곳에 달하는 오프라인 상점을 추가 확대, 운영키로 했다. 또한 유명 연예인을 전면에 내세운 이른바 ‘스타 전략’을 통해, 샤오미 측은 자사의 휴대폰에 대한 저가 제품이라는 이미지를 개선하겠다는 방침이다. 올해 출고된 샤오미5X의 전면 광고 모델에는 엑소에서 ‘크리스’로 활동했던 배우 우이판이 낙점됐다. 한편, 미국 시장 조사기관 ‘스트래티지 어낼러틱스’가 발부한 보고서에 따르면, 올 2분기 세계 스마트폰 출하량 부문에서 샤오미는 세계 6위를 차지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삼성전자가 점유율 22.1%로 1위, 이어 2위에는 애플(11.4%)이 이름을 올렸다. 3~6위까지는 각각 화웨이(10.7%), 오포(8.4%), 비보(6.6%), 샤오미(6%)가 차지했다. 임지연 베이징(중국) 통신원 cci2006@naver.com
  • [데스크 시각] ‘15주년 생일’ 더욱 우울한 한국GM/유영규 산업부 차장

    [데스크 시각] ‘15주년 생일’ 더욱 우울한 한국GM/유영규 산업부 차장

    15번째 생일을 맞은 한국GM의 표정이 우울하다. 지난 3분기 역대 최악의 실적을 거둔 가운데, 이번 15번째 창립기념일(10월 17일)을 기점으로 GM의 미국 글로벌 본사가 약속했던 ‘15년 경영권 지속’의 유효기간이 끝난다. 2002년 산업은행은 대우그룹 몰락과 함께 부실화한 대우자동차를 GM에 4억 달러에 팔며 “15년간 지분 매각을 제한한다”는 조건을 내걸었다. 이른바 ‘먹튀’를 막기 위한 조치였지만, 어느덧 시간이 흘러 그 안전장치의 봉인이 사라지게 됐다. 이제 GM이 지분매각을 하든, 한국에서 철수를 하든 제지할 방법이 법적으로는 없다는 이야기다. 장사만 잘됐다면 분위기가 안 좋을 이유가 없다. 그러나 상황은 정반대다. 새 사장 부임 이후 맞은 첫 창립 기념일임에도 별다른 사내 행사조차 하나없이 하루 휴일을 보내기로 했다.  지난 3년간 한국GM의 누적 손실은 약 2조원에 이른다. 지난해 말 기준 부채비율이 무려 8만 5000%나 된다. 올 1분기에도 2589억원의 적자를 보며 자본잠식 상태에 빠졌다. 이유는 차가 안 팔려서다. 한국자동차산업협회 등에 따르면 올 들어 9월까지 한국GM은 국내외 시장에서 40만 1980대를 팔았다. 지난해보다 7.5% 줄었다. 그나마 버텨 주던 내수시장도 전 같지 않다. 특히 지난달에는 내수판매(8991대)가 1만대 이하로 떨어지는 굴욕을 당했다. 못해도 전체의 9%선은 유지하던 국내 시장 점유율도 7.8%까지 떨어졌다. 창립 이후 역대 최저 수준이다.  이쯤 되자 수면 아래로 가라앉는 듯했던 ‘한국 철수설’이 다시 고개를 들고 있다. 2014년 취임한 GM 본사의 메리 배라 회장은 수익이 나지 않는 글로벌 사업장은 가차 없이 정리를 진행 중이다. 호주?러시아에 이어 올해도 남아프리카공화국과 인도 공장에서 철수를 단행했다. 유럽에서 마지막 남은 ‘오펠’ 브랜드마저 매각했다. 오펠은 GM이 1929년 인수한 뒤 90년 가까이 동고동락한 자회사였지만, 냉정하게 프랑스 푸조시트로앵그룹(PSA)에 팔아 버렸다. 높은 인건비 부담과 판매량 감소로 23조원의 적자가 쌓였다는 게 이유다. 오펠 매각은 GM의 유럽 시장 완전 철수를 뜻한다. 이렇게 모은 실탄으로 GM은 신사업에 재투자 중이다. 중국과 미국 등 대형 시장을 중심으로 전기차와 자율주행차, 카셰어링 사업 등에 막대한 돈을 쏟아붓고 있다.  이런 GM 본사의 정책이 한국이라고 예외일 수는 없다. 한국GM이 철수한다면 우리 경제에 미칠 파장은 상상보다 클 수 있다. 지난 15년간 누적 매출이 160조원에 이르고, 연평균 1만 5322명의 고용 효과를 내 온 회사다. 협력사까지 포함하면 줄어드는 일자리는 몇 배가 될는지 알 수 없다.  그런 점에서 보면 한국GM 노사의 일련의 움직임은 안타까움을 자아내기에 충분하다. 줄어가는 판매액과 다가오는 구조조정의 그림자 속에 사측은 앵무새처럼 “한국 시장 철수는 없다”고만 읊조린다. 노조도 답답하긴 마찬가지다. 노조 집행부 선거와 국정감사 기간 등을 이유로 사내 협상 테이블에 앉기보다는 GM의 철수를 막아 달라고 정치권에 매달리는 데 더 힘을 쏟는 분위기다.  효율성과 생산성을 앞세우는 냉혹한 자본주의의 논리 속에 떠나겠다는 글로벌 회사를 무조건 비판할 수는 없다. 그게 현실이다. 통사정을 하고 바짓가랑이를 잡는다고 해서 글로벌 기업이 남아 줄 리 만무하다. 지금 시점에서 가장 필요한 것은 한국GM 노사가 힘을 모아 다른 글로벌 공장에 비해 한국이 생산성도, 효율성도, 잠재력도 뛰어나다는 사실을 증명하는 일이다. 하지만 안타깝게도 시간이 많이 남아 있지 않다. whoami@seoul.co.kr
  • “영혼 깨우는 영화…존엄성 있게 관객과 만날 것”

    “영혼 깨우는 영화…존엄성 있게 관객과 만날 것”

    “영화는 시대의 산소탱크여야 합니다. 관객들이 영화를 보며 숨을 쉴 수 있어야 하죠. ‘황제’는 배우와 스태프는 물론 관객까지 힐링되기를 바라며 만든 작품입니다. 그만큼 존엄성 있게 관객들과 만났으면 합니다.”데뷔 이후 줄곧 영화의 미학을 탐닉해 온 민병훈(48) 감독이 자신의 작품을 극장에 걸지 않겠다고 선언했다. 유명 피아니스트 김선욱과 함께 만든 ‘황제’로 초청받은 올해 부산국제영화제에서다. ‘황제’는 저마다 이유로 삶의 의미를 잃고 나락에 빠진 사람들이 김선욱의 연주를 들으며 구원을 얻는 과정을 심미적으로 그려낸 작품이다. 김선욱은 영화 속에서 단순히 연주만 하는 것이 아니다. 대사는 없지만 주인공 중 한 사람으로 연기를 한다. “감독으로서 극장 상영을 안 한다는 게 말이 안 되죠. 너무 원해요. 그럼에도 극장의 노예가 되기는 싫었어요. 제 작품이 극장 개봉한다면 미래가 뻔해요. 조조나 심야에 배정되고, 좌석 점유율이 떨어진다며 2주도 안 돼 간판을 내리겠죠. 극장망을 벗어나면 자존감이 설 수 있을 것 같습니다.” 그렇다고 관객과의 만남을 외면하는 것은 아니다. 단 몇 명이라도 요청이 들어오면 배우들과 영화를 들고 찾아가 함께 보고 이야기를 나누겠다고 했다. 상영 환경이 열악하더라도 그런 곳이 진정한 영화관 아니겠냐며 민 감독은 웃었다. 그는 승자 독식 시대에 영화인들 사이에서 공감의식, 동료의식이 옅어지고 있다고 안타까워하기도 했다. “2007년까지는 괜찮았던 것 같아요. 다양성이 존재했고 영화의 흐름이 있었죠. 하지만 1000만 영화가 나오면서부터는 영화의 자본화가 가속화되고 스크린 독과점이 빈번해지며 흐름이 깨졌어요. 사람 몸으로 치면 지금 우리 영화는 고도비만이에요. 거듭 말하고 싶은 것은 영화를 존엄성 있게 상영해 달라는 거예요. 아예 안 건다면 극장의 선택이니 뭐라 할 바는 아니에요. 하지만 걸기로 했다면 아침부터 밤까지 틀어 관객에게 선택권을 줘야 합니다.” 극 영화에 김선욱이라니, 정말 파격적인 조합이다. 어떻게 가능했을까. “아침을 음악과 함께 시작하면 숲속에서 산소탱크를 만나는 느낌이 들었어요. 영화로 이런 작품을 만들 수는 없을까 고민했죠. 선욱씨 연주회에 갔다가 영감이 떠올랐어요. 대부분 미쳤다고 했어요. 솔직히 저도 그랬어요. 대본이 있는 것도 아니고, 개런티가 있는 것도 아니고 제가 유명 감독도 아니고요. 그런데 바로 오케이해 줬어요. 음악의 힘으로 아픈 관객들을 힐링하고 영혼을 깨우려 한다는 진심을 믿어준 것 같아요. 예술가로 예술가의 이야기로 들어주며 서로 통했다고 생각합니다.” 안드레이 타르콥스키를 좋아해 러시아에서 영화를 공부했던 민 감독은 이탈리아 토리노영화제 대상을 받은 ‘벌이 날다’(1998)를 시작으로 장편 다섯 편과 여러 단편 영화를 통해 예술에 천착해 왔다. “저는 영화가 물이라고 생각해요. 콜라는 순간적으로 ‘캬~’ 할 수 있겠지만 다시 목이 마르죠. 저는 물 같은 영화를 좋아하고, 생각할 수 있는 영화를 좋아해요. 지금도 타르콥스키, 페데리코 펠리니, 잉마르 베리만의 작품을 보면 눈물이 납니다.” 그래서인지 그의 작품에선 대사나 이야기보다 이미지로 전달하려는 것이 많다. ‘황제’ 또한 마찬가지다. 김선욱이 연주하는 베토벤과 슈베르트, 슈만, 브람스 등이 곳곳에 흐르지만 상업영화에 익숙한 관객들에게는 쉽지 않을 수도 있다. “요즘 영화에는 이야기가 넘쳐나는데 저는 그런 게 시시해요. 억지로 쥐어짜내는 이야기, 감동 주려고 작정한 이야기, 그런 가짜들에 속으면 안 되죠. 화가는 한 폭의 그림에 수많은 이야기를 담잖아요. 영화라고 안 될 건 없어요. 한 시간짜리면 5만 프레임인데 한 프레임 한 프레임에 얼마나 많은 이야기를 담을 수 있겠어요. 영상미만 추구한다기보다 영상미도 추구하려고 하고 있죠.” 최근 다른 영역의 예술가와 함께 하는 작업에 공을 들이고 있다. 극사실주의의 대가 백영수 화백의 전시회에서 영감을 받아 단편 ‘가면과 거울’(2012)을 만든 게 출발이었다. 사진작가 김중만과 함께 한 다큐멘터리 영화 ‘아! 굴업도’(2012), 중국 현대미술의 거장 펑정지에와 호흡한 장편 ‘펑정지에는 펑정지에다’(2014)를 거쳐 ‘황제’까지 왔다. “예술가를 영화에서 만나는 것은 얼마나 재미있는 일이겠어요. 겉모습이 아니라 이면을 찍어 예술가를 조명하면 예술가도 좋고 영화의 폭도 넓어져 관객들이 더 다양하고 건강한 영화를 맛볼 수 있다고 생각해요. 국내외 예술가 세 명에 대한 프로젝트가 이어질 거예요. 모두 허락을 받아놨어요. 아직 프러포즈하지 않았지만 조용필 프로젝트도 해보고 싶어요. 우리 시대 가왕을 그냥 보낼 수는 없잖아요. 백건우 프로젝트도요.” 글 사진 부산 홍지민 기자 icarus@seoul.co.kr
  • 막걸리 ‘국산 쌀 딜레마’

    막걸리 ‘국산 쌀 딜레마’

    우리나라를 대표하는 막걸리의 4분의3 이상이 수입 쌀을 원료로 사용하는 ‘무늬만 전통주’인 것으로 나타났다. 업계는 ‘서민 술’ 이미지가 강한 막걸리에 값비싼 국산 쌀을 써서는 도저히 수지를 맞출 수 없다고 항변한다.16일 국회 농림축산식품해양수산위원회 소속 자유한국당 홍문표 의원이 농림축산식품부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2015년 기준 전체 387개 막걸리 제조업체의 76.7%가 국산 쌀이 아닌 수입 쌀을 막걸리 원료로 사용했다. 특히 매출액 기준 상위 30개 제조업체의 수입 쌀 사용 비율은 82.1%에 달했다. 막걸리 시장점유율 43.4%로 1위인 A탁주는 원료의 90.7%가 수입 쌀이었으며, 시장점유율 2위(8.1%)인 B기업은 원료의 76%를 수입 쌀로 썼다. 전체 막걸리 제조업체의 17.8%에 이르는 69개 업체가 2013년부터 지난 6월까지 수입 쌀 5334t을 국산 쌀로 속여 사용하다 원산지 위반 혐의로 적발됐다. 그러나 적발 업체 가운데 정작 과태료를 부과 받은 업체는 5곳 490만원에 그쳤다. 홍 의원은 “막걸리 소비가 지속적으로 감소하는 가장 큰 이유는 오래된 수입 쌀을 사용하다 보니 품질이 나빠지기 때문”이라면서 “막걸리 열풍을 되살리기 위해서는 100% 국산 쌀을 사용한 품질 고급화가 선행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업계 관계자는 “수입과 국산 쌀의 가격 차이가 3배 이상 나기 때문에 100% 국산 쌀을 쓰는 것은 현실적으로 불가능한 이야기”라면서 “제품 특성상 지역 단위 소규모 영세 생산업체가 많아 국산 쌀만 사용해서는 도저히 단가를 맞출 수 없다”고 털어놨다. 또 다른 관계자는 “막걸리는 저렴한 서민 술이라는 인식이 강해 값이 조금만 올라도 즉각적으로 소비자 반응이 오기 때문에 함부로 가격을 인상할 수도 없다”며 “쌀은 농산품 중에서도 수입과 국산의 질적 차이가 상대적으로 적은 품목인데 국산 쌀을 쓰지 않는다고 해서 무조건 저급한 상품으로 간주하는 것은 지나친 비약”이라고 반박했다. 장세훈 기자 shjang@seoul.co.kr 김희리 기자 hitit@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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