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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열린세상] 규제의 역설? 아니면 상생의 귀환!/김흥빈 소상공인시장진흥공단 이사장

    [열린세상] 규제의 역설? 아니면 상생의 귀환!/김흥빈 소상공인시장진흥공단 이사장

    최근 유통업계가 뜨거운 이슈로 떠올랐다. 지난 8월 공정거래위원회가 복합쇼핑몰과 아웃렛을 ‘대규모유통법’의 규제를 받도록 하여 불공정 거래를 방지하겠다고 발표했고, 9월에는 ‘유통산업발전법’의 개정안이 대표 발의됐기 때문이다. 이 같은 규제는 대형 유통업체가 골목상권을 침해하고 있다는 판단에 따른 것이다. 그러나 누군가는 강한 의구심을 가지고 되묻는다. 소비자 이익의 손실, 미미한 규제 효과까지 예민하게 의견이 갈리는 지금 나가야 할 방향을 정하기 위해 고민할 필요가 있을 것 같다. 통계청 자료에 따르면 2015년에 도·소매업 사업체는 45만개쯤이고, 이 중 소상공인은 73.4%이다. 하지만 유통시장 점유율을 보면 이야기는 달라진다. 대형 유통업체가 80% 이상이다. 2005년에 55%였으니, 10년 만에 1.7배의 격차가 빠른 속도로 벌어지고 있는 것이다. 우리 경제의 양극화가 여기서도 나타나고 있으며, 계속되면 심각한 사회적 불균형 문제도 만들지 모른다는 걱정을 하게 된다. 이처럼 우리 국민경제의 내일을 생각하면 어느 정도의 규제 확대는 필요하지 않은가 싶다. 이미 정치권에서도 이 같은 문제를 잘 알고 있고 진지한 논의가 시작되고 있다. 규제의 대상이나 강도의 문제라면 입장에 따라 심도 있는 논의가 필요하겠지만, 그보다 더 중요한 점이 있다. 규제가 단순히 대형 유통업체만 밀어내는 지엽적인 것이거나 일회성으로 그치는 것이라면 그 규제의 효과는 어느 쪽에도 미치지 않을 것이다. 이에 대한 답으로 ‘상생협력’이라는 단어를 떠올려 본다. 상생협력은 어느 한쪽만 죽지 않도록 그 무엇을 만드는 것일 것이다. 소상공인과 대형 유통업체가 함께 잘 살아갈 수 있는 체제를 위한 단서를 여기에서 찾아보면 어떨까 한다. 이러한 의미로 규제는 강압적인 법의 테두리 안에서 어느 정도 상생협력을 가능하게 하는 소극적인 장치로 생각해 볼 수 있다. 규제는 의무화된 법 규정을 통해 적다 해도 필요한 만큼은 상생협력을 이루어 내는 제도적 장치라고 이해해야 할 것 같다. 그 정도에 대해서는 국민적 동의를 바탕으로 국회에서 아름다운 합의가 조만간 이루어지지 않을까 기대해 본다. 하지만 규제와 같은 소극적인 상생의 장치가 마련돼 있더라도 자발적으로 상생의 방법을 찾아가려는 움직임이 없다면 지속 가능한 상생협력은 완성되기 어렵다. 요즘 어떤 대형 유통업체는 이러한 방안을 찾느라 바쁜 모습을 보이고 있다. 식품 위주의 전통시장에서 공산품을 판매해 전통시장과 함께 발전하는 SSM, 대형 유통업체의 인프라로 전통시장 안전점검과 시설개선을 지원해 주는 대형매장과 같은 아름다운 상생의 모습도 점점 눈에 띈다. 좋은 사례는 널리 전하고 언제든지 실천할 수 있는 ‘본능’으로 만들어야 한다. 대형 유통업체가 소상공인 아이디어 제품의 상품화를 돕거나 멘토링을 통한 경영 노하우 지원의 사회공헌 활동을 한다면 그들에게는 또 하나의 훌륭한 마케팅 방안이 될 수도 있다. 또한 소상공인들의 영업 환경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치고 확산돼 지속 가능한 성장 모델로 만들어져 서로에게 바람직한 경영환경을 만들어 낼 수 있다. 또 하나 잊어서는 안 되는 것이 있다. 소상공인도 규모에서 밀리지 않고 자발적으로 경쟁력을 높이기 위한 자신만의 무기를 찾아야 한다. 예를 들어 협동조합을 통한 공동구매, 정부의 공동 인프라 활용과 같은 노력이 동반돼야 한다. 무기가 준비됐다면 판매 목표를 분석하고 경쟁자와의 차별점도 찾아야 한다. 소상공인시장진흥공단에서도 이들을 돕기 위해 정책자금을 운영하기도 하고, 인공지능을 활용한 상권정보 분석·컨설팅, 빅데이터를 활용한 통합 물류발주시스템과 같은 인프라로 힘을 보탤 예정이다. 다 같이 함께할 수 있는 규칙을 마련하는 정부, 성실하고 건전한 소상공인, 함께 껴안을 수 있는 따뜻한 가슴까지 소상공인과 대형마트가 함께할 수 있다면 진정 모두가 함께 발전하는 유통 생태계의 밝은 모습을 찾을 수 있다고 믿는다.
  • 국민이 낸 보험료 327조…민영보험시장 세계 7위

    2016년 우리 국민이 민영보험과 공영보험, 공제사업 등으로 낸 보험료가 320조원을 넘는 것으로 집계됐다. 민영보험의 시장 규모는 세계 7위로 전년에 비해 한 계단 올라갔다. 31일 보험개발원이 최근 발간한 보험통계연감에 따르면 2016년 한국의 전체 수입보험료는 327조 6192억원을 기록, 전년 대비 4.6% 증가했다. 보험통계연감은 생명·손해보험산업, 국민연금공단·국민건강보험공단·무역보험공사 등 7개 공영보험, 수협공제·새마을금고공제 등 12개 공제사업의 자료를 담고 있다. 업권별로는 생명·손해보험의 수입보험료는 204조 3103억원으로 전년보다 3.6% 늘었다. 공영보험·공제도 123조 3089억원으로 6.4% 증가했다. 민영보험에서는 손해보험의 증가세(5.6%)가 생명보험(2.2%)에 비해 두드러졌다. 손해보험은 자동차보험(11.3%)과 퇴직보험·연금(24.7%)이 전체 성장을 이끌었고, 생명보험은 퇴직연금(22.1%)과 종신보험(9.7%)이 호조를 보였다. 우리나라 민영보험의 시장 규모는 수입보험료 기준으로 1709억 달러로 세계 7위를 기록했다. 전년도 8위에서 한 계단 올랐다. 세계 시장 점유율은 3.61%였다. 미국이 1조 3524억 달러로 1위를 차지한 데 이어 ▲일본 4713억 달러 ▲중국 4661억 달러 ▲영국 3042억 달러 ▲프랑스 2376억 달러 ▲독일 2150억 달러 등의 순이었다. 국민 1인당 보험료인 보험밀도는 3362달러로 16위를 기록, 역시 전년도보다 한 계단 상승했다. 국내총생산(GDP) 대비 수입보험료를 뜻하는 보험침투도는 12.1%로 세계 5위였다. 이두걸 기자 douzirl@seoul.co.kr
  • 中 화웨이 스마트폰, 美 진출 임박

    중국의 통신장비 제조 업체인 화웨이가 올해 초 미국 스마트폰 시장에 본격 진출하기로 하면서 북미시장에서 높은 점유율을 보이는 국내 제조사들이 긴장하고 있다. 막대한 자금력이 강점이지만 브랜드 파워나 서비스망이 상대적으로 부족해 찻잔 속의 태풍에 그칠 거라는 분석도 나온다. 31일 전자업계에 따르면 화웨이는 오는 2월 미국 이동통신사인 AT&T를 통해 최신 스마트폰 ‘메이트 10’을 출시한다. 화웨이는 이 신제품에 독자 개발한 인공지능(AI) 칩셋 ‘기린970’을 탑재했다. 우리나라 판매는 부진하지만 지난 3분기 화웨이의 세계 시장 점유율은 9.9%로 삼성전자(21.2%), 애플(11.9%)에 이어 3위다. 미국에서 인지도를 높이기 위해 올 한 해 1억 달러(약 1070억원)의 광고를 계획할 정도로 막대한 자금력을 자랑한다. 하지만 북미가 세계에서 가장 큰 ‘프리미엄 스마트폰 시장’이라는 점을 감안하면 상대적으로 브랜드 이미지가 낮은 화웨이가 시장에 안착하려면 다소 시간이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지난 3분기 기준으로 프리미엄 스마트폰 시장은 애플(30.7%), 삼성전자(25.7%), LG전자(17%) 등 상위 3개사가 73.4%를 점유하고 있는 데다 중국 업체인 ZTE(11.3%)와도 경쟁해야 한다. 업계 관계자는 “프리미엄폰은 기술뿐 아니라 서비스망, 브랜드 이미지 등도 중요한데 미국에서 삼성전자와 LG전자의 애프터서비스(AS)가 애플보다 낫다는 평가까지 나오는 데 반해 화웨이는 갈 길이 멀다”며 “다만 장기적으로 북미 지역의 경쟁자가 될 가능성은 배제할 수 없다”고 말했다. 이경주 기자 kdlrudwn@seoul.co.kr
  • [다시 제조업이다] “17년 독하게 버텼더니 40명 신규채용하는 날이 오더라”

    [다시 제조업이다] “17년 독하게 버텼더니 40명 신규채용하는 날이 오더라”

    반도체 부품업체 ‘ISC’를 가다지난달 29일 오후 경기 성남시 반도체 성능 테스트 소켓 제조사인 ISC 6층 검사실. 연말연시 마지막 ‘불금’을 즐기려 북적거리는 바깥 풍경과 절간같은 적막이 흐르는 검사실이 묘한 대비를 이룬다. 흰색 방진복을 입은 여직원 40여명이 현미경을 들여다 보며 핀셋으로 불량품을 고르는 데 여념이 없다. 가로, 세로 약 3㎝ 크기의 반도체에 얹어질 실리콘 고무 소켓의 불량 여부를 가리는 것이 이날 주된 작업이다. 윤용희 ISC 제조본부장은 “반도체 종류가 다양해 소켓도 모두 맞춤형”이라면서 “불량 샘플은 현미경으로 일일이 눈과 손을 동원해 가려내야 하는 극히 까다로운 공정”이라고 설명했다. 불합격 소켓은 전량 폐기처분된다. 머리카락 굵기보다 얋은 직경 0.075㎜ 핀이 들어가는 소켓인 만큼 검사실엔 먼지 한 점, 미세한 오차 하나 허용되지 않는다.ISC는 반도체 후공정 단계인 불량률 검사에 필수적인 핵심 부품(테스트 소켓)을 전문 생산하는 중소 제조업체다. ISC는 2003년 세계 최초로 금속이던 소켓 소재를 실리콘 고무로 바꿨다. DDR D램부터 낸드플래시 메모리, 그래픽 프로세서 등 반도체칩에 들어가는 테스트 소켓은 예외없이 모두 취급한다. 삼성전자, SK하이닉스 등 국내외 굴지의 반도체 기업들이 모두 고객사다. 200여 고객사 중 해외업체 비중도 50%를 넘는다. 고용노동부 지정 강소기업으로 뽑힌 배경이다.건물 옆 동 7층 설계실에서는 20~30대 직원들이 대형 모니터에 복잡한 회로를 그리고 있었다. 정영배 ISC 대표이사는 “경쟁사들은 소켓 설계를 외주 주는 일이 많지만 우리는 모든 설계를 직접 한다”면서 “다품종 소량 생산의 경쟁력을 유지하려면 설계가 필수”라고 강조했다. 사무실 곳곳에는 ‘품질 혁신만이 살 길’ ‘혁신으로 경쟁하자’는 플래카드가 걸려 있었다. ISC는 2001년 창업 이후 17년간 한 우물만 팠다. 그 결과 국내 반도체 테스트 소켓 점유율 1위, 관련 특허 600여건이라는 훈장을 얻었다. 아직 최종 결산이 끝나지 않았지만 지난해 매출 첫 1000억원(연결 기준) 돌파도 확실시된다. 순익도 200억원에 육박할 것으로 예상된다. 덕분에 지난해에는 직원 40명을 신규 채용했다. “최근 몇 년 새 최다 고용”이라며 활짝 웃는 정 대표는 “하지만 여기까지 오기 결코 순탄치 않았다”고 털어놓았다. 모토로라코리아에서 20년 넘게 반도체 관련 일을 하면서도 창업은 꿈꾸지 못했다. 당시만 해도 테스트 소켓은 ‘스프링 핀’이라는 부품만 활용하던, 매우 보수적인 시장이었다. “어느날 금속의 단점을 채워주는 무언가를 개발하면 틈새시장이 열릴 것이라는 생각이 불현듯 들었습니다.” 그렇게 창업의 길로 들어섰고 ‘실리콘 소켓’이라는 발상의 전환에 성공했다. 하지만 아무리 기발해도 이름 없는 중소기업이 만든 제품에 고객사들은 쉽게 눈길을 주지 않았다. 경기 사이클을 심하게 타는 반도체사업 특성상 일감이 뚝 끊기기도 했다. 정 대표는 “정말 독하게 버텼다”며 잠시 말을 잇지 못했다. 살 길은 오직 하나, ‘선택과 집중’을 통한 품질 혁신뿐이었다. 지금도 ISC는 전체 490명 직원 중 설계와 연구개발(R&D)에만 절반 가까운 200명가량이 포진해 있다. 중소기업으로는 파격적인 투자다. 장윤재 경영지원본부 과장은 “제조업체의 평균 R&D 투자율이 매출 대비 2% 수준인데 우리 회사는 해마다 3~7%를 투자한다”고 강조했다. 2014년에는 경쟁사였던 일본 JMT사를 인수하기도 했다. 정 대표는 “한국 제조업이 어렵지만 결국 살 길은 신기술과 혁신이더라”면서 “해외 의존도가 높았던 반도체 핵심부품을 국산화하고 시장 흐름을 바꿨다는 데 큰 자부심을 느낀다”고 말했다. 2021년 세계 시장점유율 30% 달성, 2026년 나스닥 상장이 그가 꿈꾸는 미래다. 이재연 기자 oscal@seoul.co.kr
  • 18연승 맨시티, 유럽 타이 ‘-1 ’

    18연승 맨시티, 유럽 타이 ‘-1 ’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맨체스터 시티(맨시티)가 파죽의 18연승으로 유럽축구 최다 연승 기록에 바짝 다가섰다.맨시티는 28일 세인트 제임스 파크에서 열린 뉴캐슬과의 프리미어리그 20라운드 원정 경기에서 전반 31분 라힘 스털링의 결승골을 끝까지 지켜내 1-0으로 이겼다. 맨시티는 19승1무, 승점 58점을 쌓아 2위 맨체스터 유나이티드(43점)를 멀찌감치 따돌렸다. 이날 승리로 맨시티는 프리미어리그 팀 최다 기록인 18연승을 기록했으며 2008년 첼시가 세운 원정 11연승 기록과도 어깨를 나란히 했다. 또 맨시티는 프리미어리그를 넘어 유럽 5대 리그(프리미어리그, 스페인 프리메라리가, 독일 분데스리가, 이탈리아 세리에A, 프랑스 리그앙) 최다 연승에도 ‘1승’만을 남겨 놓았다. 빅리그 최다 연승 기록은 분데스리가 바이에른 뮌헨이 2013~14시즌에 세운 19연승이다. 공교롭게도 당시 뮌헨을 이끌었던 사령탑도 현재 맨시티를 지휘하는 주제프 과르디올라 감독이었다. 리버풀의 ‘전설’이자 스포츠칼럼니스트로 활동하는 제이미 캐러거는 이날 영국 스카이스포츠를 통해 “아직도 무패(19승1무)를 질주하는 맨시티의 뒤에는 돈이 아니라 펩(과르디올라의 애칭)의 능력이 작용하고 있다”고 극찬했다. 맨시티는 점유율 78%를 기록할 만큼 경기를 압도했다. 무려 21차례의 슈팅을 날렸고, 이 가운데 유효 슈팅 6개를 기록하며 뉴캐슬을 몰아붙였다. 과르디올라 감독은 “더 큰 점수 차로 승리할 수 있는 경기였다”고 아쉬워했다. 맨시티가 종전 유럽 최다 연승 기록을 갈아 치울 가능성은 높다. 맨시티의 다음 경기는 오는 31일 셀허스트 파크에서 펼쳐지는 크리스털 팰리스 원정이다. 물론 크리스털 팰리스가 초반 부진을 털고 최근 8경기 무패(5승3무) 행진을 달리고 있는 터라 19연승을 장담하기는 쉽지 않다. 더욱이 8라운드 첼시전에서는 2-1 승리를 거두기도 했다. 그러나 이 고비만 넘기면 1월 3일 리그 5위 왓포드를 상대로 대망의 20연승을 노크할 수 있다. 최병규 기자 cbk91065@seoul.co.kr
  • 까칠한 심청이, 세상에 일침을 가하다

    까칠한 심청이, 세상에 일침을 가하다

    밤낮으로 아르바이트를 하며 아버지를 부양하지만 인당수에 빠질 때 누구 하나 말리는 사람 없었다며 세상에 일침을 날리는 심청이,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 온갖 허세 가득한 글을 올리는 철없는 심봉사, 심봉사가 SNS에 올린 글을 보고 접근했다가 그의 쥐꼬리만 한 재산을 써놓고 자기도 속았다며 억울해하는 ‘봉사 전문 꽃뱀’ 뺑덕어멈…. 어쩐지 우리가 알고 있던 심청전에 나오는 주요 인물들의 면면과는 판이하다. 오히려 현재를 사는 우리들의 모습과 조금 더 닮은 듯한 이 개성 있는 인물들은 마당놀이 ‘심청이 온다’의 주인공들이다.2014년 첫선을 보인 ‘심청이 온다’는 2010년을 끝으로 막을 내린 국립극장 마당놀이의 부활을 알린 첫 작품으로 손진책 연출가, 국수호 안무가, 박범훈 작곡가, 김성녀 국립창극단 예술감독 등 마당놀이의 신화를 쓴 ‘원조’ 제작진의 결합으로 화제를 모았다. 초연 당시 객석점유율 99%를 기록하며 큰 인기를 얻었다.3년 만에 돌아온 ‘심청이 온다’에 등장하는 인물들은 지극히 현실적이고 자신의 감정에 충실한 인물로 다시 태어났다. 각색을 맡은 배삼식 극작가는 효녀 심청이가 눈먼 아버지의 눈을 뜨이게 하려고 인당수에 몸을 바친다는 원작의 큰 줄기는 그대로 가져오되 그 사이사이 세태를 반영한 이야기를 더했다. 이를테면 심청이는 15세라는 극 중 나이답게 요즘 중고등학생들이 즐겨 사용하는 어투인 ‘급식체’를 사용한다. 또 배우들은 마치 힙합 경연 프로그램인 ‘쇼미더머니’의 참가자처럼 재담을 랩으로 선보인다. 심봉사가 도망간 뺑덕어멈을 찾으러 갈 때 만난 봉사들은 하키채와 성화를 든 채 “평창으로 놀러 오라”는 메시지를 전하며 ‘깨알 웃음’을 선사한다.이에 더해 각박한 현실과 정치권의 행태를 꼬집은 내용도 눈에 띈다. 심청처럼 아르바이트를 하는 소녀 가장들이 떼로 나와 “남은 건 빚뿐, 가진 건 몸뿐, 달리고 달려도 제자리일 뿐”, “우리네 청춘은 애초에 막장 발버둥쳐도 갈 곳이 없네” 등의 노래를 부를 땐 고달픈 청춘의 민낯을 보는 듯 씁쓸하다. 이 세상이 “차마 눈 뜨고 볼 수 없는 비리와 적폐로 꽉 차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된 이후 스스로 눈을 감았다는 심봉사와 심봉사의 재산을 빼돌리고는 뻔뻔하게 ‘특활비’로 사용했다고 주장하는 뺑덕어멈의 세태를 비꼰 대사는 폭소를 자아낸다. 올해는 리모델링 공사를 앞둔 해오름극장을 떠나 돔 형태의 원형극장인 하늘극장으로 무대를 옮기며 변화를 줬다. 천장에 지름 20m의 거대한 연꽃 모양의 천막을 설치하고 그 주변에 64개 청사초롱의 불을 밝혀 전통적인 분위기를 살렸다. 극장의 형태가 원형무대와 그 무대를 둘러싼 객석으로 이뤄진 덕분에 관객과 배우가 자연스럽게 어우러진다. 공연 시작 전 관객이 직접 무대에 올라 돼지머리에 돈을 꽂고 소원을 빌며 고사를 지내는가 하면 공연 마지막에는 모든 배우와 관객의 떠들썩한 춤판이 벌어진다. 묵은해를 훌훌 털어내고 새해의 행운을 기원하고 싶다면 가족들과 공연장을 찾는 것도 좋을 것 같다. 공연은 내년 2월 18일까지. 전석 5만원. (02)2280-4114. 조희선 기자 hsncho@seoul.co.kr
  • ‘미래클’ 식품 발굴해 수출 미러클 일군다

    ‘미래클’ 식품 발굴해 수출 미러클 일군다

    15개 품목 수출 실적 올 355만弗 농식품부 수출시장 개척 주도 ‘미래클(미래에 클) 식품으로 미러클(기적) 수출을 일군다.’세계시장에서 경쟁력을 갖춘 ‘히트 식품’을 찾기 위한 미래클 프로젝트가 주목받고 있다. 노르웨이 연어와 뉴질랜드 키위가 대표적인 벤치마킹 대상이다. 이 품목들은 한 해에만 각각 37억 달러(약 4조원), 10억 달러어치(약 1조원)가 해외로 팔려 나가고 있다. 28일 농림축산식품부에 따르면 올 들어 11월까지 미래클로 선정된 15개 품목의 수출 실적은 355만 달러다. 우리나라 농식품 중 1억 달러 이상 수출 품목이 12개인 점을 감안하면 실적 자체는 미미하지만 ‘무에서 유’를 창출했다는 의미가 크다. 실제 당조고추는 전년 대비 289% 급증한 10만 9000달러, 샤인머스켓 포도는 141% 증가한 82만 7000달러, 곤드레나물은 75% 늘어난 18만 9000달러의 수출 실적을 올렸다. 당조고추의 경우 농식품부가 주도한 기능성 임상시험 결과가 지난해 일본 학술 전문지에 소개되면서 현지에서 수요가 폭발적으로 증가하고 있다. 쌀을 발효시켜 유산균을 추가한 곡물가공품인 발효현미 역시 지난 8월 처음으로 중국에 수출되기 시작했다. 이렇듯 미래클 상품을 발굴·육성해야 하는 이유는 우리나라를 대표해 온 가공식품들이 해외에서 치열한 생존 경쟁을 벌이고 있기 때문이다. 예를 들어 10년 전만 해도 일본 시장을 독차지했던 김치와 고추장의 경우 지금은 점유율이 각각 15%, 7.5%로 떨어졌다. 우리나라 고유의 차별성을 유지하기가 쉽지 않아 모방 제품으로 수출시장이 축소되는 데다 수출 품목 대부분이 해외 거주 한인을 주요 타깃으로 삼기 때문이다. 이러한 현상은 동남아시아와 미국 등 다른 국가에서도 빚어질 가능성이 높다. 이에 따라 농식품부는 농가 소득과 직결되고 대량 수출 가능성이 높으며 지속 가능한 차별적 가치를 지닌 품목을 찾는 데 초점을 맞추고 기능성 검증과 수출 시장 개척을 주도하고 있다. 같은 맥락에서 이슬송이, 애호박, 고구마, 은행 등 기능성 식품에 대한 검증 연구를 진행하고 있다. 내년에는 제1회 미래클 상품 발굴 전국 콘테스트 대회도 개최할 계획이다. 김민욱 농식품부 수출진흥과장은 “수출 유망 품목을 발굴하고 개별 업체가 할 수 없는 세일즈 포인트를 찾아내 농식품의 수출 경쟁력을 제고하는 게 정부의 역할”이라면서 “앞으로 미래클 품목을 적극 발굴하고 수출 초기 위험을 덜어 주기 위해 해외 네트워크를 적극 활용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장세훈 기자 shjang@seoul.co.kr
  • “생리대 무해하다” 식약처 최종 결론

    “기저귀도 VOCs 검출량 미미” 식품의약품안전처가 국내에서 판매하는 생리대와 기저귀에 대해 인체 위해성이 없다고 결론 내렸다. 식약처는 28일 “생리대에 존재하는 아세톤 등 휘발성유기화합물(VOCs) 74종에 대해 위해평가를 실시한 결과 VOCs 검출량이 인체에 유해한 영향을 미치지 않는 낮은 수준으로 평가됐다”고 밝혔다. 식약처는 지난 9월 생리대에 함유됐을 것으로 추정된 VOCs 84종 가운데 생식독성과 발암성이 상대적으로 높은 에틸벤젠, 스타이렌 등 10종에 대한 1차 조사를 진행해 위해성이 없었다고 발표했다. 이번 발표는 나머지에 대한 2차 전수조사 결과다. 위해평가 대상은 2014년 이후 국내에서 생산하거나 수입, 해외직구 등을 통해 들어온 생리대와 팬티라이너 666개 품목(61개사), 기저귀 370개 품목(87개사) 등이다. 생리대와 팬티라이너 조사 결과 브로모벤젠 등 VOCs 24종은 모든 제품에서 검출되지 않았고 검출된 나머지 50종도 인체에 유해한 영향을 미치지 않는 미미한 양이었다. 기저귀도 안전성에 문제가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시중에서 팔리는 370개 품목에 대해 생식독성, 발암성이 높은 VOCs 10종을 조사한 결과 검출량은 미미한 수준이었다. 아울러 국내 시장점유율이 높은 생리대와 탐폰 13개 품목에 대해 농약 14종, 다환방향족탄화수소(PAH) 3종, 고분자흡수체 분해산물(아크릴산) 위해평가에서도 인체에 유해한 영향을 미치는 제품은 나오지 않았다. 김춘래 의약외품정책과장은 “국민이 안심하고 생리대를 쓸 수 있도록 환경부, 질병관리본부와 함께 건강영향조사도 추진하고 있다”며 “생리대 함유 가능성이 있는 프탈레이트, 다이옥신에 대해서도 내년에 추가 조사를 실시하고 업체별 주요 품목에 대해 VOCs 정기검사를 진행하겠다”고 말했다. 정현용 기자 junghy77@seoul.co.kr
  • [2017 하반기 히트상품] 골든블루 - 골든블루 사피루스

    [2017 하반기 히트상품] 골든블루 - 골든블루 사피루스

    골든블루가 2009년 선보인 정통 저도수 위스키 ‘골든블루’는 지난달 기준 누적 판매량 2800만 병을 돌파했다. 국내 위스키 시장에서 골든블루의 점유율은 지난달 기준 23.4%를 기록하고 있으며, 판매량은 전년 동기대비 1.8% 증가했다. 특히 주력 제품인 ‘골든블루 사피루스’는 2012년 출시 후 5년만에 2017년 1~11월 누적 판매량 기준으로 전체 위스키 시장에서 15.7%의 점유율을 차지했다.골든블루 사피루스는 100% 스코틀랜드산 위스키 원액에 어떤 첨가물도 넣지 않았다. 지난달 기준으로 정통 저도 위스키 시장에서 절반 이상의 점유율을 차지하며 출시 이후 계속해서 1위 자리를 지키고 있다. 골든블루 사피루스의 품질은 세계 유명 주류품평회에서 인정받았다. 세계적인 권위를 자랑하는 주류품평회 벨기에 몽드 셀렉션(Monde-Selection)과 미국 샌프란시스코 세계 위스키 품평회(Sanfrancisco Whisky and spirits Competition) 위스키 부문에서 각각 금상과 은상을 3년 연속 수상했다. 영국 국제 위스키 품평회(IWSC)에서는 2015년 최우수은상을, 2016·2017년에는 은상을 받았다. 김태곤 객원기자 kim@seoul.co.kr
  • [한·베트남 수교 25주년] 코리아가 뛴다 베트남이 뜬다

    [한·베트남 수교 25주년] 코리아가 뛴다 베트남이 뜬다

    어느덧 수교 25주년을 맞은 한국과 베트남은 서로에게 없어서는 안 될 존재다. 한국의 베트남전 파병으로 한때 총부리를 겨눠야 했던 과거를 넘어 이제 양국은 가장 중요한 경제 파트너다. 특히 중국과의 사드(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분쟁을 겪으며 본의 아니게 ‘포스트 차이나’를 찾아야 한다는 교훈을 겪는 우리에게 베트남은 둘도 없이 고마운 존재다.# 한국, 베트남 내 외국직접투자 1위·교역 3위 서로의 중요성은 숫자가 증명한다. 베트남에서 한국은 외국직접투자(FDI) 1위, 공적개발원조(ODA) 2위, 교역 3위인 나라다. 삼성전자 한 기업이 담당하는 수출이 베트남 전체 수출의 20% 이상을 기록할 정도다. 1988년부터 올 3분기까지 한국이 누적 투자한 돈만 총 558억 2600만 달러로 우리 돈 60조 5200억원에 달한다. 현지 진출한 기업 수도 6000여곳에 달한다. 초창기 한국기업의 베트남 진출은 신발과 섬유, 봉제의류 등 노동집약적 산업에 한정됐다. 베트남 노동자의 높은 교육 수준에도 불구하고 인건비는 ‘세계의 공장’인 중국보다도 훨씬 저렴하다는 판단에 투자 수요가 몰렸다. 1991년 청바지 브랜드 ‘리바이스’의 생산 기업인 한주통상을 시작으로 태광실업, 화승 등 이른바 ‘베트남 투자 1세대’들의 현지 투자는 봇물 터지듯 했다. 만들기만 하면 팔리던 때였다.국제통화기금(IMF) 구제금융 등으로 잠시 주춤하던 기업투자는 2000년도 들어 베트남이 미국과 무역협정을 맺으면서 다시금 ‘제2의 전성기’를 맞는다. 미국과의 무역협정 체결은 베트남에서 만들면 곧바로 미국으로 우회 수출할 길이 열렸다는 것을 의미했다. 일정한 값을 받고 물품을 가공하는 중소기업형 임가공 투자(OEM)가 이어졌다. 2005년부터는 베트남에 한국의 건설사들이 부동산 개발사업을 목적으로 뛰어들었다. 한국의 조선과 철강산업 등이 베트남으로 눈을 돌린 것도 이때다. 2000년대 삼성전자가 베트남에 휴대전화 생산공장(1공장)을 건설한 것은 현지에서도 일대 사건이다. 한국기업의 투자 규모는 급속도로 팽창한다. 삼성이나 LG 같은 완성품을 만드는 대기업 제조사가 투자를 이끌고 부품 협력사가 동반 진출하면서 하나의 거대한 산업 생태계를 만들어 냈다. 한국의 투자가 어디를 향하냐에 따라 베트남의 산업 지형도 바뀌었다. 실제 베트남은 2013년 이후 휴대전화 등 전자제품이 수출 1위 품목으로 떠올랐다. 이전까지 농업과 경공업 중심 산업 구조를 이뤘던 나라가 한국과 함께 기술집약형으로 전환 중인 것이다.# 한국 기업, 베트남 젊은 중산층 내 새 트렌드·문화 창출 국내 금융업체들은 기업들의 투자에 발맞춰 베트남에 진출했다. 지난해 말 기준 베트남에 진출한 금융사는 은행 증권사 등을 합쳐 22곳. 최근에는 베트남에 진출한 기업들에 금융 서비스를 제공하는 초기 단계에서 벗어나 베트남에 뿌리내리려는 시도를 계속 하고 있다. 국내 은행들은 1990년대 초·중반부터 베트남 진출을 시작했다. 이 중 신한은행은 최근 호주계 은행 ANZ 리테일(소매) 부문을 인수하며 당기순이익과 지점 수 면에서 베트남 최대의 외국계 은행으로 발돋움했다. 우리은행 역시 지난해 하노이 지점을 법인으로 전환하면서 본격적인 현지 영업력 강화에 나서고 있다. KB국민은행, KEB하나은행 역시 현재 지점 형태지만 앞으로 법인화와 인수·합병 등을 통해 몸집을 불려나간다는 계획이다. 지난해 베트남의 국내 은행 점포에서 거둬들인 당기순이익은 총 7230만 달러(약 800억원)로 전년 대비 54.7%나 증가했다. 올해는 총액이 1000억원에 육박할 전망이다. 증권과 보험, 신용카드사들도 현지에서 활발히 영업 중이다. 최근에는 베트남의 내수시장을 잡기 위한 움직임도 분주하다. 베트남 내수 소비시장은 매년 10% 이상 성장 중이다. 연평균 6%에 이르는 경제성장률과 소득 증가에 따라 구매력도 빠르게 향상되고 있다. 한국 기업들이 바라보는 주 타깃은 증가하는 베트남 젊은 중산층이다. 베트남에 210개 매장을 운영 중인 롯데리아는 패스트푸드점 시장 점유율 25%를 기록하며 맥도날드와 KFC를 넘어서 1위를 달리고 있다. 미스터피자를 운영하는 MP그룹은 하노이에 3개 점포의 문을 열었고 내년까지 베트남 각 도시에 10개 이상의 미스터피자 매장을 여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뚜레쥬르도 현지 1위 제과점인 ABC베이커리를 제치고 선두로 올라섰다. CJ오쇼핑은 지난해 기준 베트남 홈쇼핑 시장점유율 60% 이상을 차지하는 독보적인 1위 자리를 지키고 있다. 한국 기업들은 베트남 시장에서 새로운 트렌드와 문화를 만들고 있다. CJ CGV는 베트남에서 극장 36개, 스크린 237개를 갖춘 1위 극장 사업자다. CJ CGV는 베트남 진출 5년 만인 2016년 기준 극장 점유율 50%, 배급시장 점유율 59%를 달성했다.# “베트남 현지 직원 교육·재투자로 동반성장 이어 가야” 다만 베트남 시장의 정보공개 등에서의 ‘불투명성’이 우리 기업들의 진출 속도를 늦추고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한 기업 관계자는 “공시 시스템이 우리와 달리 허술한 데다 공개된 재무제표 역시 어느 정도 신뢰할 수 있느냐도 의문”이라면서 “이런 점 때문에 우리 기업들이 추가 투자에 소극적이 되는 경우가 많다”고 말했다. 관료 사회 역시 투명도가 낮고, 그 결과 예기치 않은 행정 비용 등이 발생하는 점도 걸림돌로 작용할 것이라는 분석이 많다. 저임금 노동력과 외국 자본이 만나 부를 창출하는 호시절이 그리 길지는 않을 것이라는 경고도 나온다. 응우옌주이러이(45) 베트남 사회과학원 산하 세계경제정치연구원(IWEP) 부원장은 “2025년 정도면 베트남 노동자의 임금이 지금의 태국 수준까지 올라갈 것”이라면서 “뒤집어 말하면 불과 10년도 안 돼 한국기업이 베트남에서 누려 왔던 저임금 메리트가 사실상 사라질 수 있다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베트남 제조업 근로자의 월평균 임금은 지난해 기준 204달러로 중국이나 말레이시아, 인도네시아 등 아시아 주요국보다 여전히 낮다. 하지만 6%대에 이른는 경제성장률에 비례해 임금인상률도 빠르게 높아지고 있다. 오르는 임금 등에 결국 사업장을 접었던 중국에서의 교훈이 베트남에서도 반복될 수 있다는 이야기다. 응우옌주이러이는 “지난 25년을 넘어 향후 25년간 양국이 힘써야 할 것은 베트남 현지에서 보다 높은 기술과 노동생산성을 만들어 낼 수 있도록 교육과 재투자를 하는 것이고 그래야 미래에 동반성장을 이어 갈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박철호 코트라 하노이무역관장도 “향후 25년은 양국이 유럽연합(EU) 회원국처럼 서로 사람과 물자 등이 자유롭게 오갈 수 있는 경제공동체 관계가 형성돼야 하고 그래야 인구 5000만명에 불과한 우리 입장에서 중국 등 세계 시장과 경쟁할 수 있는 구도가 형성될 것”이라고 말했다. 하노이 유영규 기자 whoami@seoul.co.kr 호찌민 이두걸 기자 douzirl@seoul.co.kr
  • [한·베트남 수교 25주년] 삼성전자, TV·스마트폰 히트… 공대생의 ‘워너비’ 삼성

    [한·베트남 수교 25주년] 삼성전자, TV·스마트폰 히트… 공대생의 ‘워너비’ 삼성

    삼성전자는 베트남의 공과대학 학생들이 가장 일하고 싶은 기업 1위다. 무엇보다 TV와 휴대전화의 베트남 시장 점유율이 1위로 인지도가 높고 우수인재 육성 프로그램, 각종 사회공헌활동 등으로 좋은 평판을 쌓은 결과다.지난해 스웨덴 브랜드 컨설팅 기업 ‘유니버섬’이 베트남 30개 대학의 학생 2만 1062명에게 설문한 결과, 베트남 삼성전자는 공과계열 학생들이 가장 일하고 싶은 기업 1위였다. 또 베트남 평가조사전문기관 ‘베트남 리포트’가 올해 발표한 ‘번영하는 베트남 500대 기업’에서 2위를 차지했다. 현지 대학생들 사이에선 장학금과 최첨단 기술 교육 기회를 동시에 얻을 수 있는 ‘삼성 탤런트 프로그램’이 인기다. 지난해까지 하노이공과대, 우정통신기술대, 하노이 국립대 등의 우수 대학생 420명에게 총 19만 2000달러(약 2억 8000만원)의 장학금을 줬다. 이들은 1년간 대학 내 삼성 랩에서 안드로이드, 자바, 한국어 등을 배우고, 하노이 삼성전자 R&D센터에서 인턴십을 하게 된다. 성적 우수자는 입사 기회를 얻기도 한다. 삼성전자의 베트남 공장은 3곳이다. 이 중 호찌민에 위치한 TV·생활가전제품 생산기지 ‘사이공 하이테크 파크’가 현지에서 특히 유명하다. 총 70만㎡(약 21만평)의 규모로 5억 6000만 달러(약 6000억원)를 투자했다. 또 현지 판매법인은 동남아시아에 특화된 상품을 잇달아 히트시키면서 베트남 시장에서 TV와 휴대전화가 점유율 1위를 달리고 있다. 베트남의 고온 다습한 기후와 잦은 낙뢰로부터 TV를 보호하는 ‘트리플 프로텍션’이 대표적이다. 주요 부품에 습기 방지 처리를 하고, 낙뢰로 발생하는 이상 전압을 흡수토록 했다. 휴대전화 속 영상과 사진을 대형 TV 화면으로 볼 수 있도록 한 ‘커넥티드 TV’도 인기다. ‘트윈 쿨링 플러스’ 냉장고는 냉장실 안의 수분량을 최대 70%까지 유지해 식재료를 오랫동안 신선하게 보관할 수 있게 만들었다. 주요 교통수단이 오토바이임을 고려해 휴대전화 갤럭시 J 시리즈에는 ‘S-바이크 모드’를 탑재했다. 오토바이 운전 중 전화가 오면 메시지가 자동으로 응답해 준다. 사회 공헌 활동도 활발하다. 2015년 3개 낙후 지역에 자립 기반을 위해 종합 인프라를 지원하는 ‘삼성 나눔 빌리지’를 구축했다. 또 의료진에게 산부인과 및 태아 관련 의료 지식을 무상으로 알려주고, 지역 곳곳에서 현지 학생들에게 컴퓨터 사용법 및 수리법 등을 교육했다. 이경주 기자 kdlrudwn@seoul.co.kr
  • [한·베트남 수교 25주년] 삼성화재, 작년 수입보험료 538억원…현지 손보사 지분 20% 인수

    베트남 보험업계는 아직까진 걸음마 단계다. 2016년 베트남 전체 생명보험 규모는 21억 달러, 손해보험은 16억 달러 정도다. 하지만 손보시장은 전년 대비 12% 성장할 정도로 성장 속도가 빠른 편이다. 우리나라를 비롯해 전 세계 보험업계가 베트남에 주목하는 이유다. 삼성화재는 1995년 호찌민 사무소 개소를 통해 베트남 시장에 처음 진출했다. 이후 2002년 베트남 국영 재보험사인 ‘비나 Re’와 함께 절반씩 투자해 삼성화재 베트남 법인 ‘삼성 비나’를 설립했다. 이후 지분율을 75%까지 끌어올리면서 운영권도 강화했다. 이에 2011년에는 매출 기준으로 외자계 손보사 1위를 달성했고, 지난해 말 수입보험료 538억원, 세전이익 69억원을 기록했다. 이러한 경영 성과를 인정받아 지난 9월 세계적인 보험사 전문 신용평가기관 AM 베스트사로부터 4년 연속 ‘A-’ 등급을 획득했다. 삼성화재는 지난 5월엔 베트남 손보사 PJICO의 지분 20%를 인수하기도 했다. PJICO는 베트남 국영기업인 베트남석유공사가 설립한 손해보험사다. 2015년 기준 시장점유율이 7%로, 베트남 전체 손보사 중 5위에 해당한다. 삼성화재 관계자는 “베트남은 1억명 인구 중 60%가 활발히 경제활동을 하는 20~45세인 데다 개인소득 증가와 사회간접자본 투자 확대 등 보험 수요가 크다”며 “베트남 법인과 지분을 가진 PJICO와의 협업을 통해 함께 성과를 올리면서 현지에 성공적으로 정착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두걸 기자 douzirl@seoul.co.kr
  • [한·베트남 수교 25주년] 한국투자증권, 베트남 공무원과 업무 협력…‘톱10’ 대형 증권사로 성장

    한국투자증권은 2020년 ‘아시아 최고 투자은행 진입’이란 중장기 목표를 이루기 위해 적극적으로 베트남 등 해외시장 공략에 힘쓰고 있다. 한투증권은 이를 위해 2008년 베트남 현지 사무소를 개소한 뒤 2010년 6월 베트남 현지 증권사인 EPS증권과 지분 인수 계약을 체결하고 2010년 11월 자본금 납입을 완료했다. 이후 베트남법인 ‘KIS 베트남’은 2015년 현지 증권사 ‘톱 10’에 진입하는 등 대형 증권사로 성장했다. KIS 베트남의 지난해 말 기준 현지 브로커리지 시장점유율은 호찌민 거래소 9위, 하노이 거래소 6위다. 예탁자산은 지난 11월 말 기준 2200억원으로, 아시아에 진출한 첫 증권사 성공 사례로 성장했다. 여기에 2014년 예외적으로 외국인 투자지분 한도 증자를 승인받으면서 기존 49%였던 투자지분을 98.7%까지 확대할 수 있었다. 차헌도 KIS 베트남 본부장은 “호찌민 본사와 6개 영업점의 전체 직원 193명 중 주재원은 3명에 불과할 정도로 현지 전문인력으로 운영 중”이라면서 “한투증권은 베트남 진출 전부터 베트남 공무원들과 업무를 함께하며 신용을 쌓은 점도 성공 요인”이라고 설명했다. 차 본부장은 이어 “2012년부터 매년 두 차례 현지 개인 및 법인 투자자들을 상대로 세미나를 열고 있다”며 “투명성과 전문성에서 현지 증권사보다 월등한 만큼 KIS 베트남의 성장세는 계속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호찌민 이두걸 기자 douzirl@seoul.co.kr
  • [한·베트남 수교 25주년] 효성, 스판덱스 등 시장 점유율 ‘최고’… 직원에겐 일하고 싶은 기업 1위

    [한·베트남 수교 25주년] 효성, 스판덱스 등 시장 점유율 ‘최고’… 직원에겐 일하고 싶은 기업 1위

    “이곳 사람들은 흔히 베트남엔 한국의 2성(星)이 있다고들 말합니다. 북쪽에는 삼성, 남쪽에는 효성입니다.”지난 14일 오후 베트남의 경제 수도 호찌민시(市)에서 1시간 남짓 달려 도착한 동나이성(省). 현지 가이드 말이 끝나기 무섭게 여의도 7배(약 2300만㎡) 규모의 드넓은 현대식 산업공단의 모습이 펼쳐진다. 베트남 남부 지역의 대표 공업지역인 년짝공단이다. 공단 입구부터 포스코, LS전선, 락앤락 등 익숙한 한국 기업들이 즐비하다. 이곳의 큰형님은 효성이다. 축구장 90개가 들어가는 거대 부지(총 121만 5000㎡)에 효성은 2007년부터 선제적으로 투자를 이어나갔다. 조현준(당시 경영전략본부장) 회장은 인건비 상승 등 중국의 경영 환경이 어려워지는 것을 보고 베트남을 차기 투자처로 낙점한 뒤 집중 투자를 결정했다.효성 년짝공단에서는 스판덱스와 타이어코드, 스틸코드, 전동기 등이 생산된다. 이 중 스판덱스와 타이어코드는 효성이 자랑하는 글로벌 시장점유율 1위 품목들이다. 효성은 2007년 베트남법인을 설립한 후 경쟁력 있는 제품 들의 생산라인과 시설을 공격적으로 늘려 왔다. 그렇게 고무나무밖에 없던 황무지에 첫 삽을 뜬 지 10년. 황무지는 황금의 땅으로 변했다. 2008년 매출이 60억원에 불과했지만 2014년부터는 1조원을 돌파하며 효성의 효자 해외법인으로 자리 잡았다. 지난해 말 기준 효성 베트남 법인의 연매출은 1조 2000억원(약 10억 4800만 달러)으로 모 그룹의 연매출(11조 9291억원)의 10%에 달한다. 유선형 효성 상무는 “베트남은 글로벌 시장에서 유일하게 타이어 보강재의 타이어코드, 스틸코드, 비드와이어 등 3대 제품을 한 공장에서 생산한다”면서 “그만큼 세계 어떤 공장과 견줘도 경쟁력이 높다는 의미”라고 설명했다. 효성 베트남 공장은 인근에서 ‘일하고 싶은 기업’으로 1순위로 꼽힌다. 공단 내 기업 중 최고 수준의 임금을 제공하는 데다 여전히 주 6일 근무가 대부분인 현지에서 몇 안 되는 주 5일 기업이다. 출퇴근 버스와 기숙사도 지원한다. 2012년에는 동나이성에서 ‘우수 고용창출 기업’으로 선정돼 감사패를 받기도 했다. 효성은 베트남법인, 동나이법인에 이어 제3의 부지를 확보해 추가 증설도 검토하고 있다. 동나이 유영규 기자 whoami@seoul.co.kr
  • 56대→2만대… 수입 하이브리드차 ‘잘나가네’

    56대→2만대… 수입 하이브리드차 ‘잘나가네’

    작년比 46%↑… 시장점유율 9.7% 렉서스 전체 51%… 상승세 주도올해 수입 하이브리드차의 연간 판매량이 처음으로 2만대를 돌파했다. 25일 한국수입자동차협회(KAIDA)에 따르면 올해 1∼11월 국내에서 판매된 하이브리드차(플러그인하이브리드차 포함)는 모두 2만 644대로 집계됐다. 지난해 같은 기간(1만 4104대)과 비교해 46.4% 증가한 수치다. 수입 하이브리드차는 국내에 첫선을 보인 2006년 56대가 팔리는 데 그쳤지만 꾸준히 시장을 늘리면서 2009년 1000대, 2012년 6000대를 각각 넘어섰다. 지난해(1만 6259대) 처음 1만대를 돌파한 데 이어 1년 만에 2만대를 다시 돌파한 것이다. 국내 수입차 시장에서 하이브리드차 점유율은 올 11월 말 현재 9.7%로 10%대 진입을 눈앞에 두고 있다. 지난해 말 7.2%였던 것과 비교하면 무서운 상승세다. 업계에서는 수입 하이브리드차 강세 요인으로 ▲친환경차 시장이 커졌고 ▲성능과 연비 경쟁력이 향상됐으며 ▲전기차보다 이용이 편리하다는 점을 꼽는다. 특히 가장 많은 차종을 거느린 렉서스가 시장 상승세를 주도했다. 렉서스는 올 1∼11월 총 1만 525대의 하이브리드 모델을 팔아 전체 하이브리드차 판매량의 절반 이상(51.0%)을 차지했다. 도요타 6663대(32.3%), 혼다 2099대(10.2%) 등 다른 일본차의 활약도 두드러졌다. 모델별로는 렉서스 ES300h가 6936대로 전체 판매량의 33.6%를 차지하며 1위에 올랐다. 이어 도요타 캠리 하이브리드(3139대), 도요타 프리우스 하이브리드(2207대), 혼다 어코드 하이브리드(2099대)가 2000대 이상 팔려 2∼4위를 차지했다. 렉서스 NX300h(1801대), 렉서스 RX450h(1202대), 도요타 라브4-HV(1125대) 등도 1000대 넘게 팔렸다. 이은주 기자 erin@seoul.co.kr
  • 저비용항공사 ‘몸집 불리기’ 내년 더 치열해진다

    저비용항공사 ‘몸집 불리기’ 내년 더 치열해진다

    국제선 단거리·부정기 노선 투입 “좌석 공급이 새로운 수요 창출” 내년 최대 26대 신규 도입 계획국내 저비용항공사(LCC)의 몸집 불리기가 계속되고 있다. 국내 6개 LCC들은 겨울철 성수기를 앞두고 연말에 경쟁적으로 항공기 도입을 늘린 데 이어 내년에도 공격적으로 항공기 보유 대수를 늘릴 방침이다. 새로 도입된 항공기들은 겨울에 여행 수요가 많은 일본·동남아시아 등 국제선 단거리 노선이나 부정기 노선에 투입될 예정이다. 진에어는 지난 19일 180석 규모의 보잉 B737-800 1대를 신규 도입했다. 국내선과 단거리 국제선에 주로 투입되는 기종이다. 이로써 진에어는 B737-800 21대와 400석 규모의 중대형기인 B777-200ER 4대 등 총 25대를 보유하게 됐다. 진에어 관계자는 “해마다 4~5대의 신규 항공기를 도입해 2020년까지 B737-800 30대, B777-200ER 8대 등 총 38대를 보유할 계획”이라면서 “국내 LCC 중 유일하게 중대형기까지 확보하고 있는 만큼 운항 노선을 현재 국내외 40여개에서 향후 79개 노선으로 확대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최근 B737-800기를 추가 도입해 총 19대의 항공기를 보유한 티웨이항공은 내년에 6대를 추가 도입할 계획이다. 티웨이항공은 “보유 항공기의 평균 기령(나이)이 9.6년에서 9.1년으로 낮아졌다”고 밝혔다. 2025년까지 대형기 10대를 포함해 총 50대의 기재를 운영할 계획이다. 제주항공은 지난 20일 미국 보잉사가 제작한 B737-800(189석) 항공기를 도입해 운용 대수가 총 31대로 늘었다. 제주항공은 내년 한 해에만 8대를 무더기로 더 들여올 계획이다. 에어서울도 최근 6호기를 도입해 지난 22일부터 인천~필리핀 보라카이(칼리보) 노선 운항을 시작했다. 2006년 5대에 불과했던 LCC 전체 항공기는 지난해 104대를 돌파했고 올해는 123대까지 늘어났다. 대형 국적사인 아시아나항공의 보유 대수(82대)보다도 많다. 내년에 국내 LCC들이 계획대로 26대를 추가 도입하면 2~3년 안에 대한항공(159대)도 넘어설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LCC들이 경쟁적으로 항공기를 도입하는 이유는 좌석 공급이 수요를 창출하는 항공산업의 특성과 연관이 있다. 한 저가항공사 관계자는 “항공기 공급이 늘어나면 점유율이 높아지면서 새로운 여행 수요를 창출한다”면서 “최근 LCC들이 지방 공항발 국제선을 늘린 것도 이 때문”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신규 도입 항공기를 단거리 노선에 집중 투입할 경우 출혈 경쟁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경고도 나온다. 이은주 기자 erin@seoul.co.kr
  • IT업체 ‘똑똑한 집’ 쟁탈전

    IT업체 ‘똑똑한 집’ 쟁탈전

    ‘똑똑한 집’을 둘러싼 국내외 주요 정보기술(IT) 업체들의 경쟁이 가속화되고 있다. 무서운 속도로 진화 중인 인공지능(AI) 승부처가 결국 스마트홈과 자율주행차로 귀결될 것이라는 단언마저 나온다.25일 업계에 따르면 AI 비서 ‘알렉사’를 앞세운 세계 최대 전자상거래 업체 아마존은 최근 무선 보안 카메라 기술을 보유한 스타트업(신생기업) ‘블링크’를 인수했다. 미국 경제전문지 포브스는 이번 인수를 두고 “인터넷에 연결된 스마트홈 기기 시장에서 아마존의 야심이 드러났다”면서 “(경쟁자인) 구글 진영의 스마트홈 대표 기업 네스트와의 일전(一戰)을 겨냥한 포석”이라고 해석했다. 아마존은 ‘알렉사’를 장착한 AI 스피커 ‘에코’로 스마트홈 시장 점유율 1위를 달리고 있다. 여기에 블링크를 인수해 스마트홈의 핵심인 보안 분야에서 날개를 달겠다는 복안인 것이다. 라이벌 구글도 AI 스피커 ‘구글홈’으로 맞서고 있다. 앞서 2014년 인수한 네스트를 통해 자동 온도 조절기를 비롯, 지난달 내놓은 스마트 초인종까지 다양한 스마트홈 연동 서비스를 선보이고 있다. 후발 주자인 애플 역시 최근 스마트홈 기술인 ‘애플홈’의 음성 쇼핑 기능을 보강하면서 추격의 고삐를 죄고 있다. 후발 주자인 국내 업체들은 이동통신사와 포털업체, 가전업체들이 연합군을 이뤄 시장 공략에 나서고 있다. 전자업체들은 생활가전끼리 연결하는 분야에서부터 스마트홈 시장에 파고들었다. 사물인터넷(IoT) 기능이 탑재된 가전기기와 AI 음성비서를 호환해 서비스를 제공하는 형태다. 삼성전자는 지난 8월 미국에서 ‘커넥트홈’을 먼저 출시했다. ‘스마트홈 삼성 커넥트’ 애플리케이션과 연동해 사용하는 스마트홈 허브 기기다. 내년에 스마트TV에 자체 개발한 AI 비서 ‘빅스비’를 적용하고, 2020년 모든 가전에 스마트 기능을 탑재할 계획이다. LG전자는 ‘적’과도 손잡았다. 자사 스마트홈 애플리케이션 ‘스마트씽큐’로 집 안의 모든 가전을 연결하는 한편 주요 가전을 ‘에코’ ‘구글홈’ 등 경쟁사 AI 비서와도 연동하고 있다.LG유플러스와 네이버는 지난 18일 스마트홈 서비스인 ‘우리집 AI’를 내놓았다. 네이버의 AI 엔진 ‘클로바’를 통해 전기·가전 제어, 인터넷 쇼핑 등이 가능하다. SK텔레콤은 AI 스피커 ‘누구’로 조명·난방, 로봇청소기 등을, KT는 AI 셋톱박스 ‘기가지니’로 주요 가전 기기를 제어하도록 했다. 앞으로의 관건은 단순한 ‘집안 기기 제어’ 수준이 아니라 대화형 서비스 등 기능을 다양화하고 기기 호환성을 늘리는 데 있다는 게 업계의 지배적인 관측이다. 폰뱅킹 등 다른 분야에 비해 해킹에 취약한 점도 넘어야 할 과제다. 김용진 서강대 경영학과 교수는 “국내 업체들은 보안 면에서 아직 글로벌 업체에 뒤처지는 측면이 있다”면서 “2019년 전 세계 스마트홈 시장 규모가 21조원으로 예상되는 만큼 우리 기업들의 서비스 업그레이드, 보안 강화 가 시급하다”고 지적했다. 이재연 기자 oscal@seoul.co.kr [용어 클릭] ■스마트홈(Smart home) 가전제품, 전기·수도·냉난방 등 에너지 소비장치, 보안기기 등 모든 집안 장치를 연결해 제어하는 기술 또는 이런 기술이 적용된 집을 말한다. 인공지능(AI) 스피커나 스마트폰으로 TV와 냉난방을 켜고 끄는 것은 물론 검색 결과 영상재현, 쇼핑도 가능하다.
  • [하프타임]

    [하프타임]

    “EPL 웨스트햄, 기성용 원해” 잉글랜드 프로축구 프리미어리그 웨스트햄이 기성용(28·스완지시티) 영입을 희망하고 있다고 24일(한국시간) 데일리메일이 보도했다. 내년 여름 계약 만료를 앞둔 기성용이 패싱·세트 피스 능력을 갖춰 팀 점유율을 높이고 포백 수비를 다지는 데 기여할 것이라는 얘기다.이치로 “내년에도 야구 하고 싶어” 스즈키 이치로(44)가 아이치현 도요야마에서 열린 ‘이치로컵 유스 대회’ 폐막식에 참석해 “내년에도 야구를 하고 싶다. 최선을 다할 것이다”라고 강조했다. 미국 메이저리그에서 자유계약선수(FA) 신분인 그는 지난 11월 마이애미와의 재계약 불발로 작별한 뒤 팀을 찾고 있다. 자신의 처지에 대해선 “반려동물 가게에서 팔리지 않고 남아 있는 큰 개가 된 기분”이라고 덧붙였다.日평창 선수단 주장에 고다이라 일본올림픽위원회는 고다이라 나오(31·스피드스케이팅)를 2018 평창동계올림픽 선수단 주장에 선임하기로 한 뒤 조율 중이라고 밝혔다. 일본 언론에 따르면 본인도 긍정적으로 받아들였다. 고다이라는 이상화(28)의 강력한 라이벌이다. 여자 단거리 최강자로 지난 시즌부터 국제빙상경기연맹(ISU) 월드컵 500m에서 15회 연속 우승했다. 1000m 세계신기록(1분12초09) 보유자다.
  • [한·미 통상마찰 2제] 한국산 세탁기 수출길 막히나

    삼성전자·LG전자와 월풀이 세탁기에 대한 미국의 ‘세이프가드’(긴급수입제한조치)를 앞두고 치열한 샅바싸움을 벌이고 있다. 24일 산업통상자원부에 따르면 미 무역대표부(USTR)는 다음달 3일 공청회를 열어 미 국제무역위원회(ITC)가 지난달 21일 발표한 세이프가드 권고안에 대한 이해관계자 의견을 청취한다. 월풀은 USTR에 제출한 의견서에서 “ITC 권고안이 부족하고 효과가 없다”며 월풀이 당초 요청한 세탁기 완제품에 대한 50% 관세 부과와 부품 수입 쿼터(할당)가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월풀은 삼성과 LG가 반덤핑 관세를 피하기 위해 생산국을 옮긴 전례가 있다며 한국산 세탁기도 대상에 포함해야 한다고 요구했다. 반면 삼성과 LG는 의견서에서 미국 현지 공장이 순차적으로 가동되면 2019년 말까지 미국산 세탁기의 미국 시장 점유율이 90%를 넘게 되는 만큼 세이프가드가 필요 없다고 강조했다. 또 월풀의 주장대로 50% 관세를 부과하면 월풀과 하이어/GE가 내년 미국 시장의 80∼89%를 차지할 것이라는 주장도 폈다. 앞서 ITC의 권고안은 앞으로 3년 동안 매년 120만대를 초과하는 세탁기 수입에 대해 첫해에는 50%, 2년차 45%, 3년차 40% 등으로 관세를 부과하도록 했다. ITC는 한국에서 만들어 수출하는 세탁기는 적용 대상에서 제외할 것도 권고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ITC 권고안이 제출된 지난 4일부터 60일 이내에 세이프가드 시행 여부와 방식을 결정하게 된다. 칼자루는 트럼프 대통령이 쥐고 있는 만큼 결과를 예단하기 쉽지 않은 상황이다. 세종 황비웅 기자 stylist@seoul.co.kr
  • 음성검색 시대 이끄는 네이버 ‘클로바’

    네이버가 22일 인공지능(AI) 기반의 음성 검색 서비스를 모바일 애플리케이션(앱)을 통해 출시했다. 네이버의 AI 플랫폼 ‘클로바’를 탑재해 사용자의 질문 맥락과 의도를 파악하고, 최적의 답변을 찾아주는 형태로 설계됐다. 네이버 모바일 앱을 업데이트한 뒤 검색창 우측의 마이크 아이콘을 눌러 이용할 수 있다. 기존의 문자 검색이 동일한 단어가 들어간 대상을 찾아 줬다면, 음성 검색은 ‘할머니와 손자가 나오는 영화 추천해 줘’ 등과 같이 대화식으로 질문하고 답을 얻을 수 있다. 매번 아이콘을 누르지 않고 ‘안녕 네이버’, ‘헬로 네이버’ 등의 말만 해도 바로 음성 검색이 실행된다. AI 번역 서비스인 파파고, 쇼핑 검색, 네이버 뮤직(음원 서비스) 등과 연동돼 ‘이 문장을 영어로 번역해 줘’, ‘요즘 인기 있는 핸드백 보여 줘’, ‘방탄소년단 노래를 들려 줘’ 등의 요청도 처리할 수 있다. 일단 안드로이드폰용으로 출시됐고 곧 아이폰용 버전도 내놓을 계획이다. 네이버의 국내 검색시장 점유율이 70%인 점을 감안할 때 음성 검색 시대가 본격화됐다는 평가가 나온다. IT업계 관계자는 “2020년이면 음성 검색 비중이 전체의 50%까지 커질 것이라는 관측도 있다”면서 “아마존, 애플, 삼성전자 등도 가세해 무한경쟁 시장이 열릴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경주 기자 kdlrudwn@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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