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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한국인의 두얼굴(송화강 5천리:20)

    ◎유흥업소 VIP… “조선족 돕기” 숨은 선행도/투자붐 타고 기업인·유학생 급속 증가/일부 현지처에 “흥청망청” 빗나간 행동 눈살/한편엔 심장병 조선족처녀 수술비 모금/맹인학교 운영·신기술 보급 앞장서기도 중국의 한국인들은 새로운 사회계층의 하나라 할 수 있다.중국에 대한 한국의 투자가 늘어나는 것과 비례하여 한국인 숫자가 급격히 증가했다.그들의 신분은 기업인과 기업 종사자,유학생,교수 등으로 중국속의 조선족들과는 분명히 구별되었다.모두들 주머니가 두툼하다는 공통점을 지닌 사람들이 바로 한국인들이기도 했다. 그런데 가장 통이 크게 노는 부류는 유학생들이라는 이야기다.한국에서 온 유학생들이 많이 몰린 지역은 흑룡강성 하얼빈시나 길림성 장춘과 같은 대도시다.이들 대도시에서 조선족이 운영하는 술집과 노래방을 만나기가 어렵지 않았다.주로 남녀가 한 쌍을 이루어 유흥업소를 찾았다.한국에서 온 유학생 남녀라기 보다는 현지 아가씨들을 동반하는 것이 보통이었다. 하얼빈 거리를 지나노라면 노래방이 여기저기 깔려있다.간판이 휘황찬란하거니와 내부시설도 제법 잘 꾸며놓았다.그러나 내부시설도 중요하지만,무엇보다 아가씨들이 많아야 장사를 우지좌지할 수 있다는 것이다. 연길시 한 술집에서 한국유학생과 우연히 동석을 하게 되었다.피차가 술이 얼근했던 터라 수인사를 했는데도,박군이라는 것만 기억하고 있다.내가 술값을 치르겠다고 했더니 막무가내인 만큼 허세를 부렸다.결국 술값은 내가 냈지만,2차는 박군이 사겠다고 우겨 자리를 옮겼다.그 자리에서 박군은 연변생활을 혀 꼬부라진 소리로 실토했다. 『연변대 예비반에 들어와서 중국어 공부를 하는 한국학생은 40명 정도가 있어요.그런데 수업에 들어오는 학생이 얼마나 되는지 아세요? 4∼5명이 고작이에요.그 시간에 잠자야지 공부는 왜 합니까….오전 10시에 일어나서 11시쯤 아침을 겸한 점심을 먹고,오후에 다방에 가서 노닥거리다 밤이 되면 노래방을 가는 재미로 살아요.아파트 독채 얻어놓고 조선족 아가씨와 살림차린 선배보다는 건실하게 사는 거지요.유학생 회장 선배한테 혼나기도 했지만,이 생활을 버리기가 쉽지 않다 이겁니다』 중국에 체류하는 한국기업인들은 더러 아파트를 세얻어 식모를 두고 있다.같은 값이면 다홍치마라고 얼굴이 반반한 과부나 처녀를 식모로 두는 이들이 흔하다는 것이다.그리고 중국말을 배운답시고 한족여인을 불러들이는 경우도 보였다.한국여인은 여느 식모의 월급 500원에 비해 10배나 되는 5천원씩을 준다는 소문이 돌고 있으나 중국말도 배우고 현지처 역할을 하기 때문에 사실은 싼값인지 모른다. ○한족과 연애하며 어학공부 그래도 기업인들은 성인이라서 보아넘길수 있다.그러나 현지처를 둔 유학생들은 꼴불견이다.장춘 어느 대학으로 먼저 유학을 온 한국유학생이 후배들에게 내뱉었다는 희떠운 큰 소리는 두고두고 화제가 되었다.누가 한국유학생들의 방종한 생활을 빗대어 꾸며낸 말이기를 기대하는 가운데 소개하면 이렇다. 『내가 장춘에 온지는 일년이 되었지.학교에 나가 청강한 날을 계산하면 아마 열 손가락을 다 못 꼽을거야.그래도 한어수평고시에 합격을 했지.비결이 뭐냐구? 바람을 열심히 피라는 거야.그것도 말이 전혀 통하지 않는 한족처녀가 좋지.처음에는 육체적인 언어만 통하지만,차츰 주둥아리가 트인다 이말이야.머리통 거머쥐고 외는 것보다 한결 수월하다는 사실을 알아야 해』 그런 작태는 한국인들의 저질적 사고와 조선족들의 물욕이 어울린 민족의 수치일 것이다.물론 다 그렇다는 것은 아니다.한국인중에 그늘진 중국사회를 위해 빛을 던져주는 사람들도 있다.지난해 「흑룡강성신문」에 「대가족 속에 피어난 사랑」이라는 제목의 미담기사가 실렸다.그 기사에는 병을 앓는 조선족 처녀와 한국기업의 간부가 등장했다. 기사내용은 하얼빈쌍태전자유한회사 여종업원인 조선족 처녀 오봉화양(21)이 심장병 때문에 목숨이 위태로웠다는 것으로 시작되었다.그러나 수술비 2만원이 없어서 죽음을 맞아야 했는데,쌍태전자 한국인 과장 주정호씨(40)가 오양 돕기운동에 나섰다.주과장 자신이 500원의 성금을 먼저 내고 회람을 돌렸다.오양의 딱한 소식은 주종영총경리까지도 알게되었다.그래서 마침내 지난해 성탄절날 수술을 받은 오양은 다시 삶을 되찾았다는 것이다. ○미담기사 주인공으로 등장 한국가톨릭의 하상복지회는 길림성 연길시 애단로 175호에서 활동하고 있는 자선복지단체다.가톨릭의 성인 정하상의 이름을 빌려 설립한 하상복지회는 1994년8월 연변에 진출했다.이 복지회는 연변하상시력장애인강복센터를 설립하고 맹인학교를 꾸렸다.지난해 7월15일 이미 9명의 첫 졸업생을 배출한 바 있다.한국에서 온 홍영희(42) 손인숙(42) 이명선(42) 등 세 분의 여선생들이 궂은 일을 마다 않고 일했다.한달에 한국돈 10만원에 불과한 봉급을 받지만,보람에 산다고 했다.홍영희 선생 말에서도 기쁨으로 사는 마음이 엿보였다. 『소외받은 이웃들과 함께 하는 것은 누군가가 해야할 일입니다.그런 일을 우리가 맡은 것이지요.저희는 그동안 하느님의 사랑을 너무 많이 받고 살았으니까,그 사랑을 나누어야지요.지금 하는 일은 하느님으로부터 이제까지 받은 사랑에 비하면 아무것도 아닙니다.우리와 함께 한 맹인들이 학교를 떠나 사회에 복귀하더라도 아무쪼록 자립하는 삶을 살아주었으면 하는 것이 바램이라면 바램이지요.그래서 늘 기도하고 있습니다』 한국인 허옥(72) 선생은 흑룡강성을 위해 중국을 찾은 분이다.미국국적을 가진 그는 흑룡강성 화천현 횡두산진에 화미이탄회사를 세워 운영하고 있다.지난 83년부터 기초조사를 하고 87년에 회사를 세워 중국에서는 처음으로 이탄과립복합비료를 생산하고 있다.그는 돈을 벌기위해 무턱대고 중국을 찾은 사람이 아니다.처음부터 애정을 갖고 사업을 시작한 것이 분명했다. ○94년 하상복지회 진출 봉사 『저는 20살 나이를 먹을 때까지 흑룡강성에 살았습니다.부친과 함께 고용살이를 했지만,흑룡강성은 고향이나 다름 없지요.그래서 다른 여느 회사들처럼 사람을 싼값에 불러쓰고 돈이나 챙긴다는 생각은 처음부터 버렸습니다.중국공민의 입장에서 함께 살자는 뜻을 갖고 사업에 달라붙었습니다』 가목사시 녹주효소유한회사 김상석 사장(59)역시 조선족사회에 기여하고 있는 한국인이다.이 기업에서 생산하는 효소계열제품은 국무원경제개발센터가 공인한 중국 최초의 개발품이다.효소계열제품 개발소식이 전국에 퍼져 방방곡곡에서 기술강좌를 해달라는 초청이 쇄도하고 있다.그래서 김사장은 조선족사회 위주로 전국을 돌며 효소제품 생산을 지도하느라 여념이 없다.그렇게 해서 생산한 효소제품은 녹주효소유한회사가 전량을 사들여 수출하는 길을 열어놓았다.
  • 음식 안남긴 손님에 경품/힐튼호텔/직원식당 음식 남기면 벌금

    서울 힐튼호텔은 5일 서울신문사가 역점사업으로 추진하고 있는 음식물쓰레기 50%줄이기 캠페인에 동참,「푸른 강산,푸른 호텔 가꾸기」라는 주제로 2층에 있는 뷔페식당 「오랑제리」에서 음식을 남기지 않는 손님을 대상으로 경품 서비스를 제공하기로 했다. 힐튼호텔은 음식물이 담긴 접시를 깨끗이 비울 때마다 손님에게 「환경 동전」을 하나씩 나누어 주고,동전을 3개 이상 받은 손님들에게 동전에 이름·주소를 써넣게 한 뒤 매월 첫째 수요일 추첨을 통해 해외 왕복항공권,경주 힐튼호텔 1박2일 숙박권(아침식사 포함),서울 힐튼호텔 뷔페식사권을 주기로 했다. 힐튼호텔은 『우리 음식문화의 특성상 젖은 음식이 주류를 이루어 음식물쓰레기 처리가 매우 어려운 현실을 감안,대중음식문화 선도 차원에서 음식을 남기지 않는 고객에게 경품을 제공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서울 힐튼호텔은 또 지난달 17일부터 직원식당에서 음식을 남기는 사람을 대상으로 1천원씩의 벌금을 내도록 하는 「잔반 줄이기 운동」을 펼쳐 점심 80㎏,저녁 60㎏씩 배출되던 음식물쓰레기를 점심 9㎏,저녁 7㎏로 줄이는 성과를 거두고 있다.
  • 무대막 전문업체 독 「게리에츠」사(G7으로 가는 길:59)

    ◎틈새시장 공략 세계무대 독보적 위치/“다른회사 제품은 절대 흉내 안낸다” 불문율로/직원 고작 85명… 무대막관련 특허 100여개 보유 중소기업이 특유의 전문성과 특허기술을 살려 세계 정상에 우뚝 선 사례는 흔치 않다.중소기업들이 어려움을 겪기는 독일도 여느 나라와 다를바 없다.그 어려움을 딛고 세계시장 개척에 성공한 사례를 독일의 중소기업 게리에츠사에서 찾을수 있다. 케리에츠는 대기업이 섣불리 뛰어들기 힘든 무대막과 무대막을 움직이는 자동레일을 특화해 생산함으로써 세계시장에서 독보적 위치를 굳히고 있다.대기업이나 영세기업 사이의 틈새를 노려 아무도 만들지 않는 것을 생산한 것이 적중했다.「다른 회사가 만든 것을 흉내내지 않는다」는 것은 게리에츠 사람들의 오랜 불문률이다. ○불·미 등에 제작공장 세계적으로 유명한 파리의 바스티유극장,뉴욕 메트로폴리탄극장,모스크바 볼쇼이극장,대만의 장개석 기념관 등을 화려하게 장식한 무대막의 한쪽 구석을 눈여겨 본 사람은 어김없이 작은 정사각형 모양의 커튼 표시 한가운데박힌 「게리에츠」(Gerriets)란 글씨를 발견할 수 있다. 이것이 그 크고 화려한 무대막을 생산하는 조그만 기업이름이란 사실을 아는 사람은 드물다.그러나 무대예술가들은 무대막 분야에서 세계최고의 기술을 가진,독일이 자랑하는 중소기업 「게리에츠」란 것을 알고 있다.게리에츠의 무대막 제작기술은 이미 이 분야에서는 난공불락일 정도로 명성이 알려졌기 때문이다. 85명에 불과한 근로자들은 천조각들을 한땀 한땀 정성스럽게 꿰메어 각종 세계적 행사들이 치러지는 무대들을 화려하게 꾸며주는 무대막을 만들어낸다.지난 50여년간 남들이 눈여겨 보지 않은 무대막이란 틈새시장을 끈기있게 파고 들고 새로운 기술개발에 혼신을 다한 결과이다. 무대막 장치와 관련한 특허기술은 100여개나 된다.천조각을 표시안나게 잇는 기술,미끄러지지 않도록 특수재료를 쓰는 무대바닥용 깔판,불에 타지 않는 재료 등은 바로 이 회사가 갖고 있는 특허이다. 게리에츠사는 독일 남서부 프라이부르크 인근 작은 도시 움키르히에 있다.지난 1950년 현재 사장인 발터 게리에츠(70)의 아버지 한스 게리에츠가 창립한 회사이다. 한스 게리에츠는 라트비아 리가지역의 섬유업자였다.2차 대전 직후 부인의 고향인 프라이부르크에 정착한 그는 시립극장 재건시 참여,섬유업에 밝다는 이유로 무대막을 제작하게 된 것이 인연이 됐다. ○고객 요구땐 24시간 상담 아들 발터 게리에츠는 지난 61년 아버지의 사업을 물려 받았다.그는 섬유도매업을 겸해온 회사를 극장 무대막 제작 및 설비제작 전문업체로 특화했다.지금은 인근 프랑스 알사스지방과 미국 뉴저지주,런던 등에 제작공장을 둘 정도로 「국제화」된 중소기업이 됐다.최근에는 아들을 경영에 참여시켜 3대째 가업으로 이어 가고 있다. 극장 무대막 제작기술은 생각만큼 단순하지 않다.가로가 12m,세로가 10m가 넘는 것이 보통이다.조명을 쐈을때 빛을 잘 받아야 하고 주름이 지지 않아야 훌륭한 무대막이 된다.무대막 받침천인 특수 PVC를 표시 안나게 고압을 이용해 붙이는 기술은 아무도 흉내 낼수 없는 이 회사만의 특허기술이자 노하우(Know­How)이다. 특히 무대막 조절용 자동레일은 신경을 써서 만들어야 한다.한번 고장나면 사람이 직접 10m 이상 높이까지 올라가서 고쳐야 하기 때문이다.더구나 공연 도중에 고장이라도 나면 낭패이기 때문에 고도의 정밀성을 요한다. 경쟁업체들이 대부분 영세업자란 점도 게리에츠의 성공을 도왔다.영세업체들은 소규모 극장의 장치들을 생산할 수 있지만 대형 극장용은 어림도 없다.대기업들은 고도기술과 소량생산이라는 업종특성 때문에 실익이 없어 진출을 꺼리고 있다. 게리에츠 사장은 『무대막과 각종 부수장치의 제작은 기술과 신뢰가 바탕이되는 우리만이 할 수 있는 유일한 분야』라며 『이 분야에 관한 한 대기업들이 두렵지 않다』고 자신만만해 했다. ○가격갱쟁도 “자신” 고객의 기술적인 요구를 충족시켜 주려는 게리에츠의 노력과 성실한 고객관리가 자신감을 갖게 한 요인이다.대부분의 독일 기업은 업무시간외 초과근무는 있을수 없다.게리에츠는 달랐다.업무시간이 끝나도 고객에게서 연락이 오면 찾아가서 상담하는 24시간 근무자세로 고객을 감동시켰다. 이 회사는 가격경쟁에서도 독보적이다.무대막과 자동레일의 가격은 개당 각각 1만∼1만5천마르크(5백30만∼8백만원).그러나 이보다 30%이상 낮춰도 버텨낼수 있다고 자신한다. 게리에츠사는 연간 무대막 1만6천m를 생산하며 총 매출액은 2천8백만마르크(1백50억원)에 이른다.대형극장,TV방송국,박람회장,각종 회의장,야외공연장,각종 연예쇼 등이 주요 시장이다. ◎발터 게리에츠 사장/“세계 유명 극장은 모두 우리제품 써요”/특허 기술 개발위해 꾸준히 투자 지난 50년부터 아버지 밑에서 게리에츠사의 경영에 참여해 온 발터 게리에츠 사장(70)은 『틈새 상품의 특화와 성실한 고객관리가 게리에츠사의 성공비결』이라고 말했다. ­게리에츠의 주요 고객은. ▲파리의 바스티유,모스크바 볼쇼이 등 세계적으로 유명한 극장은 모두 우리 제품을 쓴다.대충 120여곳이나 된다.한국의 예술의 전당에도 우리가 무대막을 설치했다.최근에는 일본 후지 TV에서도 방송용 무대막을 요청하는 등 동남아 시장에도 진출했다. ­판매는 어떤 식으로 이루어지나.▲시장이 특이해 판매선과의 인간적 유대가 가장 중요하다.우리는 체코출신의 무대예술가 스보보다 등 세계를 무대로 활동하는 무대예술가들과 절친하며 이들을 매개로 판매망을 찾는다.판매형식은 주로 주문에 따른다. ­중소기업이 세계시장에서 경쟁력을 갖추려면. ▲전문성과 특허기술개발을 위해 꾸준히 투자해야 한다.자신있다고 자만하면 금방 뒤진다.정부의 중소기업정책도 중요하다.한국사정은 잘 모르겠지만 독일은 세금이 너무 높다.세금감면정책으로 중소기업을 장려해 주는 것이 필요하다. ­중소기업이라 사장과 종업원간의 인간적 관계가 중요할텐데. ▲종업원들은 모두 이 도시에 산다.다른 나라도 마찬가지겠지만 우리도 가족과 같은 인간관계가 아니면 일하기 힘들다.사장인 나도 직접 사원식당에서 식사를 날라다 먹는다.직원들의 어려운 일은 언제라도 상담하고 도와준다. ­사원들의 급여나 복지혜택은. ▲여자 재봉사에게 월 평균 3천5백마르크(1백85만원),남자들에게는 4천∼4천5백마르크를 준다.휴가때는 1천마르크를 더 주고 연말에는 한달치 급여를 별도로 지급한다.순익계산후 남으면 모두가 사원들의 몫이다.세무서에 돈을 주느니 종업원들에게 준다. ­사원들의 숙식비는 회사에서 제공하는가. ▲독일에는 공짜가 없다.사원식당의 점심은 10마르크(5천3백원)이다.먹여주고 재워주면 회사의 경영에 큰 부담을 준다.모두가 각자 부담이다. ­사원선발은 어떻게 하나. 『입사시 2∼3개월간 수습기간을 거친다.이 기간동안 회사는 지원자의 필요성을 검토하고 지원자는 일하고 싶은 회사인가를 판단한다.따라서 나갈 사람은 3개월이내에 나가고 남는 사람은 10∼20년간 식구처럼 함께 일한다.
  • 자율배식 정착… 잔반 “0”/수도기술연

    ◎남긴 음식 100g당 1천원 벌금 서울 광진구 구의2동 130의1 수도기술연구소는 「음식물 쓰레기 줄이기」운동에 솔선수범하는 대표적인 서울시 산하 연구기관이다.상수도 질을 향상시키는 연구만큼이나 음식물쓰레기 줄이기에 열성적이다. 지난해 6월25일 이 운동을 시작한 이후 하루 평균 20㎏이던 음식물쓰레기 배출량이 0.4㎏으로 격감했다.「먹을 만큼 만들고 집어 온 만큼 먹는다」는 원칙을 철저히 지키기 때문이다. 3일 상오 11시30분 연구소 1층 사원식당의 여종업원 2명은 점심식사 준비에 한창이었다.반찬은 오징어볶음,김치,배추나물무침 등 3가지.아침에 총무과에서 통보받은 40명분에 꼭 맞게 밥과 반찬을 준비했다.대부분의 직원들이 사원식당에서 밥을 먹기 때문에 식사량은 거의 변함이 없다.간혹 외부손님이 있으면 반드시 늘어난 숫자만큼 통보를 받는다.그래서 잔반통이 없다. 낮 12시 점심시간.직원들은 뷔페식으로 돼 있는 밥통과 반찬통에서 음식물을 먹을 만큼 식판에 담아 식사를 했다.30분이 지나자 밥통과 반찬통은 거의 비었다.식사를마친 직원들의 식판에는 남은 음식물이 없었다. 연구소의 「음식물 쓰레기 줄이기 운동」은 일방적 배식에서 자율 배식으로 방법을 바꾸고 음식물을 남기는 사람은 「환경오염부담금」(100g에 1천원)을 저금통에 넣도록 하면서 성공을 거두었다.출장자가 생기더라도 미리 통보토록 했다.
  • 울먹이며 “죄송”… 26시간만에 귀가/김현철 조사­이모저모

    ◎「수사력 한계」 보도에 최 중수부장 “불쾌”/“한보관련 야당의 주장 사실무근” 진술 김영삼 대통령의 차남 현철씨는 22일 하오4시46분 검찰조사를 받고 귀가하면서 울먹이며 『본의 아니게 국민 여러분과 아버님께 심려를 끼쳐드려 대단히 죄송하다』고 말했다.그러나 쏟아지는 기자들의 질문에는 함구로 일관했으며 검찰 직원들에 둘러싸여 총총히 대검찰청 청사를 떠났다.검찰소환 25시간46분여만이다. 참고인조사를 받은 한보그룹 정태수 총회장의 종근·원근·보근·한근씨 등 아들 4형제도 현철씨가 돌아간 뒤 차례로 검찰 청사를 빠져나갔다. ○…현철씨는 이날 하오4시46분쯤 다소 지친 표정으로 엘리베이터에서 내려 대검찰청 현관 로비에 마련된 「포토라인」에 서서 5초가량 사진기자들에게 포즈를 취했다.검찰청에 출두할때 들고 있던 노란색 서류봉투는 보이지 않았다. 『소감을 말해달라』 『한보 특혜대출과 관련 의혹설에 대해 검찰에서 무엇을 말했나』 『정보근 한보회장과는 동문회에서 한번 만나 것외에는 없는가』는 등 기자들의 잇따른질문에 머뭇거리던 그는 『본의 아니게』라는 말로 입을 열었다.이어 띄엄띄엄 말을 이어가며 『본의 아니게 국민여러분과 저의 아버님께 심려를 끼쳐드려 대단히 죄송하다』고 말했다. 짧은 답변임에도 현철씨는 끝내 울먹이며 말을 맺었고 눈가엔 눈물이 비쳤다.곧 이어 고개를 숙여 인사한뒤 현관을 거쳐 대기하고 있던 쏘나타승용차에 탑승,검찰청사를 빠져나갔다.그러나 기자들의 질문에는 출두때와 마찬가지로 함구로 일관했다. ○…현철씨가 돌아간뒤 참고인조사를 받은 정태수 총회장 아들 4명도 곧 차례로 검찰청을 빠져나갔다.검찰관계자는 『조사가 끝나는 사람 순서대로 돌려보냈다』며 귀가순에 큰 의미를 두지 말라』고 당부. ○…당초 이날 상오 귀가할 것이라는 예상과 달리 현철씨에 대한 조사가 연장되자 갖가지 추측이 난무. 이정수 수사기획관과 주임검사인 박상길 중수2과장은 하오3시45분쯤 최병국 대검 중수부장실에 모여 조사상황과 귀가시간 등을 놓고 숙의를 거듭한뒤 4시20분쯤 『현철씨가 20여분뒤 귀가할 것』이라고 보도진에게 통보. 귀가에 25시간이상 걸린데 대해 검찰주변에서는 『수사팀이 고소내용을 포함해 앞으로 국정조사에서 거론될 가능성이 있는 모든 사안들을 사전 점검하느라 늦어진 것』이라는 분석과 『강도높게 조사한다는 인상을 외부에 심어주려는 차원』이라는 관측이 대두. ○…최중수부장은 평소와 다름없이 이날 상오8시45분쯤 정상출근,이정수 기획관 등 수사팀 간부들과 간략한 회의를 가진뒤 곧바로 김기수 검찰총장에게 현철씨 조사상황을 보고. 최중수부장은 『현철씨 조사가 잘되고 있느냐』 『언제 귀가조치할 것이냐』등의 질문에 비교적 밝은 표정을 지으며 『조사를 더 해봐야 알겠다』고 답변한 뒤 더이상의 언급을 회피.그러나 「대검 중수부 수사력에 한계가 있다」는 등의 일부 언론보도와 관련,『화가 난다』며 불쾌감을 나타냈다. ○…현철씨는 비교적 예의를 깍듯이 갖추며 조사에 응했으며 수사팀의 신문에 대해서도 성의껏 답변했다는 후문. 검찰관계자는 『현철씨는 전날 자정까지 조사받은뒤 수면을 취하고 이날 상오부터 다시 조사받기 시작했다』며 『전날 저녁식사때와 마찬가지로 아침과 점심은 인근식당에서 한식을 주문시켜 해결했다』고 설명. 이어 『비교적 광범위한 신문내용에 대해 성의껏 답변,조사를 수월하게 했다』면서 『지금까지 주장해온대로 현철씨는 야당측 주장이 사실무근이라는 점을 강조했다』고 부연.
  • 또 파업하면 경제 죽는다/정신모 논설위원(서울논단)

    우리 경제의 어려움이 쉽사리 가실 것 같지 않다.대기업들이 연초부터 비관적인 경제전망을 공표했음에도 「두고 보자」며 유보적인 입장을 보이던 정부가 마침내 같은 맥락의 분석을 내놓았다.재정경제원은 지난 연말 시작된 총파업으로 인한 생산차질액이 2조8천5백11억원,수출차질액이 5억9백만달러이며 조업시간 연장 등을 통해 만회하지 못할 경우 1·4분기의 성장률이 4%대로 하락할 것이라고 전망했다.또 이달말 또다시 총파업이 벌어질 경우 성장률이 1·4분기에 3%대,연간으로는 5%대로 떨어진다고 내다봤다.두번째 파업을 하면 피해를 만회할 여유도 없다. 주변의 여러가지 어려운 사정을 돌아볼 때 부정하기 어려운 분석이다.일을 안 한 결과가 수치로 나타났기 때문이다.성장이 둔화되면 기업의 도산이 늘고 실업자가 더 생긴다.당초 6% 성장의 경우 11만명으로 예상되던 추가 실업자는 13만명으로 더 많아진다.최근 4개월간 늘어난 실업자도 이미 4만명이다.경기의 하강폭은 더욱 깊어지고 그 기간도 길어진다.불황국면이 장기화되는 것이다. 지난해 중반 무렵부터 시작된 경제난은 연말부터 연초까지 이어진 총파업 및 한보부도로 인한 금융시장의 경색으로 더욱 가속화되고 있다.모든 경제지표들이 한결같이 빨간 불이다.눈을 씻고 봐도 기분 좋은 지표들은 하나도 없다. ○총파업·한보사건 경기 악영향 지난해 사상 최대의 적자를 기록한 경상수지는 올들어서도 개선되는 기미가 없다.오히려 더욱 나빠지는 느낌이다.이는 외채부담을 가중시킨다.외환보유액도 줄어들 수밖에 없다.그 결과 환율이 매일 최고치를 경신하며 오르는데도 환율상승으로 기대할 수 있는 수출증대나 수입억제 등 순기능은 별로 나타나지 않고 있다.오히려 수출부진 및 수입증가세는 여전하고 물가상승의 우려만 높아지고 있다. 수출이 부진한 것은 원화의 절하폭이 일본 엔화의 그것을 못 따르기 때문에 세계 시장에서 일본 상품과의 경쟁력이 계속 벌어지는 탓이다.한전과 대한항공 등 외자를 많이 쓰는 기업들은 천문학적인 환차손을 입고 있고 국내 외환시장에서는 환투기마저 일고 있다.국내에 들어와 있는 외국자본들은 빠져나갈 궁리를 하는 반면 국내로 새로 유입되는 자금은 줄어든다. 한보사태로 수천억원을 물린 금융기관들은 담보가 없이는 한푼도 대출해주지 않을 정도로 움츠리고 있다.그 여파로 서울 용산전자상가를 주름잡던 대형 유통업체들이 연쇄부도로 무너지고 있다.이때문에 전자상가에서는 어음거래는 아예 끊어졌고 오로지 현금만 통한다.은행에 가서는 으레 「잘 된다」고 허풍을 떨던 기업인들이 요즘은 서슴없이 「어렵다」고 털어놓는 지경이다.모두 자신감을 잃고 있다. 문제는 당분간 이런 국면이 지속되리라는 것이다.그리고 이를 극복할 뚜렷한 정책의 묘수도 없다.정치권은 총파업과 한보사태의 후유증을 치유하기는 커녕 근거도 불분명한 온갖 루머와 의혹을 확대 재생산하는 당리당략에만 몰두하고 있다.자칫 잘못하면 멕시코 짝이 난다는 우려가 점차 현실로 다가오는 꼴이다. 이런 어려움을 극복할 사람은 바로 기업가와 근로자들이다.기업이 망하면 가장 직접적이고 큰 피해를 입는 사람들이 경제회생에 발벗고 나설 수밖에 없다.그래야만 국내외 경쟁을 이겨내고 근로자는 일터를,기업가는 기업을 살릴수 있다.그 방법은 더 열심히 그리고 성실하게 일하는 길 뿐이다.경제 격언대로 「공짜 점심은 없다」는 것은 철칙이다. ○노사단합 위기 극복해야 따라서 가장 시급한 일이 노사간의 단합이다.그러려면 노동계는 총파업의 위협을 거둬들여야 한다.임금의 고하보다 일자리가 더 중요한 때에 파업이라니 당치도 않은 일이다.선진국의 노조들이 해고를 줄이기 위해 근로시간 단축이나 임금삭감에 동의한 사례들을 본받아야 한다.최우선 목표를 고용안정에 두어야 한다.그렇게 해야 지금의 경제난을 극복할 수 있다.우리를 대신해 풀어줄 사람은 없다.경쟁국들은 지금 우리가 겪는 어려움을 즐기며 바라보고 있다.
  • 국가 명운 좌우할 한보수사(이동화 칼럼)

    한보사건 수사는 마치 권력주변의 고구마줄기를 들춰내는 것과 같은 양상을 띠고 있다.「상도동」 가신 출신이자 청와대 총무수석을 지낸 홍인길 의원이 구속된데 이어 대통령측근인사들인 김우석 내무장관과 황병태 국회재경위원장이 피의자로 소환됐다.보기에 따라서는 비장함이 읽혀지는 대목들이다. ○국민 납득할 선까지 가야 많은 사람들이 한편으로는 놀라고 다른 한편으로는 『또 누가 나올 것인가』하고 수사의 추이를 주목하고 있다.그리고 고구마줄기에 더 많은 고구마가 줄줄이 나올 것으로 지레 짐작하고 있는 실정이다.이는 흥미나 호기심에서라기보다 『돈한푼 안받고 칼국수로 점심을 때우는』대통령 주변이 이처럼 부패한데 대한 분노때문에 나오는 실망속의 기대(?)라 할 것이다. 따라서 이같은 분노를 어느정도라도 누그러뜨리는 선까지 가려면 검찰수사는 아직도 멀었다는 느낌이다.갈데까지 가야한다는 말이다.그렇다고 시일을 천연해서는 안된다.수사가 길어지면 오히려 분노가 커질 것이고 그밖에 여러가지 문제가 생길수 있다.대학이 개학되면 움츠러들었던 한총련 등 운동권이 호재를 만났다고 달려들 것이고 이번 사태로 주춤했던 노동운동이 투쟁쪽으로 방향을 잡을 수도 있다. 이렇게되면 우리사회는 걷잡을 수 없이 흔들릴 것이고 경제침체는 가속화될 수밖에 없다.지난해에 이어 올해들어서도 각종 경제지표는 적신호를 나타내고 있다.성장은 둔화되고 국제수지적자는 크게 늘고 있다.실업률이 늘고 물가도 불안하며 환율오름세가 이어져 경제에 주름살이 늘어나고 있다.중소기업은 자금난을 호소하고 시장 상인들마저 경기가 최악이라고 아우성이다. 지금의 경제상황을 되돌리기 위해서는 정부의 노력이 중요하지만 그에 못지않게 국민적 자각과 참여가 필요하다.그러나 이번 수사의 장기화는 국민의 사기를 떨어뜨리고 참여의식이나 의지에 찬물을 끼얹게 될 것이다.그렇다고 적당한 선에서 수사를 끝내라는 것은 결코 아니다.국민을 납득시킬수 있는 선까지 온힘을 다해 수사를 하는 것을 전제로 진실을 밝혀내는 작업이 빠르면 빠를수록 좋다는 의미다. ○국회청문회 정쟁 안돼야 이런 관점에서국회가 40일이 넘은 장기간에 걸쳐 청문회식 국정조사를 벌이겠다고 한 것에는 걱정이 앞선다.실체적 진실을 파헤치기보다는 대선을 앞두고 정쟁의 모습으로 나타날 가능성이 충분히 예견되기 때문이다.또 여야의원 여러명이 수뢰한 것으로 드러나고 더많은 의원들이 구설수에 올라있는 상황에서 무엇을 어떻게 제대로 조사할 수 있을 것인가. 이는 혼란을 부채질할 수 있다.따라서 오는 17일 열릴 예정인 국회에서는 경제·사회를 안정시키고 나아가 활력을 불어넣는 일에 모든 노력을 집중시키는 것이 마땅하다.노동법을 개정하여 사회적 갈등을 줄이고 한보부도의 경제적 파장을 최소화하는 일에 적극 나서서 국민을 이끌어 나가도록 부탁하고 싶다. ○정부,최대의 성의 보일때 이번 사태를 수습하고 국정을 제대로 수행해나가려면 무엇보다도 대통령을 비롯한 정부의 특단의 각오와 노력이 있어야 할 것이다.정부가 나서서 사과할 것,호소할 것,다짐할 것을 속시원히 하고 국민이 이에 수긍하거나 동의할 수 있도록 정부의 지도적 공직자들은 모든 성의를 다해야 한다.이렇게 가기위해서는 무엇보다도 국민이 납득할 수 있는 내용과 조속한 수사마무리가 필요한 것이다. 그렇지않아도 임기1년밖에 남지않아 정권의 힘이 떨어지는 시기에 한보사태로 에너지가 더 떨어지고 혼란이 가중된다면 이는 국민스스로의 불행이다.앞으로 1년간의 국정이 제대로 운영되고 나라가 발전할 수 있도록 해야함은 우리 모두의 의무다.이런 의식이 주류를 이룰수 있도록 하는데는 검찰의 성역없는 수사가 그 첫걸음이 될 것이다.〈주필〉
  • 해인사(음식문화 이렇게 바꾼다)

    ◎발우공양… 식사후 물따라 마셔 쓰레기 없애/식사인원 미리 철저히 파악… 음식량 조절에 신경/자장 등 기름기 많은 음식은 뷔페식 자율 배식도 절에서는 절대로 음식을 남기지 않는다.식사를 마친 스님들의 바리때(나무로 만든 그릇)에는 쌀 한 톨,콩나물 대가리 하나 없다.아침에 먹다 남은 음식은 점심에,점심에 먹다 남은 음식은 저녁에 국이나 찌개로 만들어 먹는다.철저한 「재활용」이다.어쩌다 불공을 드리러 온 신도들이 음식물쓰레기를 남기기도 하지만 이것도 며칠을 모아야 잔반통 하나를 채울까 말까 할 정도다.경남 합천 해인사의 사례를 소개한다. 지난달 31일 낮 해인사 본사 오른쪽 대적광전 옆에 있는 수행도량인 정수당의 반지하 식당.한 구석에서 스님 몇 명이 사시공양(점심식사)을 하고 있다.스님 대부분이 외출을 한 터라 스님 모두가 큰 방에 모여서 함께 식사를 하는 발우공양을 하지 않고 회사의 구내식당에서나 볼 수 있는 것처럼 식판에 담긴 음식을 먹고 있다.식당 한 쪽 배식대에는 밥과 국,그리고 반찬을 가득 담은 큰 그릇들이 놓여 있다.이른바 뷔페식이다. 스님들은 각자 먹을 만큼 식판에 담아 먹는다.식사시간에 절에 남아 있는 스님들이 얼마 되지 않거나 식사 후 기름기 때문에 그릇이 잘 닦아지지 않는 짜장 또는 카레를 만들어 먹을때는 발우공양을 하지 않고 이처럼 자율배식을 한다고 한다.『이제는 절도 현대식이 됐구나』하는 생각이 들었다. 주방에서는 10명 남짓한 행자스님들이 밥을 푸고 또 보살간에서 만들어 날라온 두부 등 반찬을 먹기 좋게 썰고 있다.보살간은 보살들이 기거하는 곳으로 해인사에는 70세가 지난 쌍둥이 보살을 비롯해 10여명의 보살이 있다.보살들은 주방 출입을 하지 않고 보살간에서 반찬만 만든다. 공양간이라 불리는 주방에서는 밥만 짓고 국과 찌개는 갱두간에서 만들어 가져 온다.일종의 분업이다. 하지만 식사인원을 정확하게 예상해 음식을 만들어 식사 뒤 남는 음식은 그렇게 많지 않다.주방 입구에 있는 잔반통은 음식물쓰레기를 거의 찾아 볼 수 없을 만큼 깨끗하다.주방에서 일하는 이름을 밝히기를 극구 꺼리는 한 행자스님은 『절에서 무슨음식물쓰레기가 나온다고 서울에서 여기까지 찾아 왔느냐』면서 취재한다는 것 자체가 이상하다는 표정을 지었다. 해인사의 스님은 모두 160여명.모두 비구다.여기에 객승과 처사(절에서 일하는 직원),불공을 드리러 온 신도를 합쳐 식사를 하는 인원은 한 끼당 220여명선.하루에 한 가마를 조금 웃도는 쌀이 든다.일반인 같으면 200명이 넘는 인원이 먹기에 턱없이 모자라는 양이지만 스님들은 식사량이 적기 때문에 한 가마 정도면 충분하다는 것이 절의 살림을 총괄하고 있는 주현 스님의 설명이다.밥에 콩이나 팥 등 잡곡을 섞으면 쌀의 양이 더 줄어든다.신도들이 찾아올 때는 공양을 더 준비하지만 몇 명이 찾아오는지 미리 원주 스님을 통해 공양간·보살간·갱두간에 각각 통보되기 때문에 음식이 거의 남지 않는다. 신도들이 먹다 남긴 음식은 남에게 내놓을수 없기 때문에 잔반통으로 들어간다.그래서 신도들이 불공을 드리러 올때 음식량 조절에 더욱 신경을 쓴다.하지만 신도들이 남기는 음식물쓰레기도 채소를 다듬다가 나오는 것을 합쳐 4∼5일이 지나야 잔반통 하나가 찰 만큼 매우 적다.음식물쓰레기는 스님들이 직접 농사를 짓는 밭의 거름으로 쓴다. 사실 절의 식사문화를 보면 음식물쓰레기가 생길 여지가 전혀 없다.최근 들어 자율배식이 때때로 이루어지기는 하지만 절의 전통적인 식사법은 발우공양이다.발우공양을 할 때는 밥·국·반찬·물을 각각 담는 4개의 바리때를 쓴다.먼저 물을 밥그릇에 담았다가 밥그릇보다 크기가 조금 작은 국그릇으로 옮긴다.국그릇의 물은 다시 그보다 크기가 작은 반찬그릇으로 옮겨지고 반찬그릇의 물은 마지막으로 바리때 가운데 가장 작은 물그릇으로 옮겨진다.그러면 행자 스님들이 밥·국·반찬·물을 나누어 준다.식사를 할 때는 밥풀 하나 남기지 않는다.다 먹고 난 뒤 밥풀이 하나라도 남아 있으면 물을 따라 다시 먹는다.식사를 끝낸 뒤에는 식사 전과 반대의 순서로 물을 옮겨 손으로 바리때를 씻는다.그런 다음 물을 퇴수통에 비우고 바리때를 바루보로 닦아 선반에 올려놓으면 공양이 비로소 끝난다. 퇴수통의 물은 늘 굶주림으로 고통을 받는다는 아귀(배는산처럼 크지만 입은 바늘구멍만 해 음식을 먹을수 없는 귀신)을 위한 것이다. 불가에서 음식을 얼마나 소중하게 여기는지는 다음과 같은 일화를 보면 금세 알 수 있다.개울물에 떠내려간 콩나물 대가리 하나를 찾아 계곡을 헤맸다는 한 고승의 일화다.옛날 한 젊은 스님이 깊은 산 속의 암자에 큰 스님이 기거한다는 말을 듣고 계곡을 따라 올라가는데 콩나물 대가리 하나가 떠내려왔다.이를 본 젊은 스님이 『이렇게 음식을 소홀히 하는 사람이 무슨 큰 스님인가』라고 실망해 있는데 큰 스님이 내려와 『내 콩나물 대가리를 보지 못했느냐』고 물었다는 것이다.그러자 젊은 스님은 잠시 전의 의심을 뉘우치고 큰 스님에게 무릎을 꿇어 가르침을 구했다는 이야기다. ◎해인사 원주 주현 스님/“음식의 근본 깨달으면 버릴수 없어…” 『음식을 생명의 차원에서 바라보면 쌀 한 톨도 버리지 못할 겁니다』 해인사 원주(절의 살림을 총괄하는 스님) 주현 스님은 『한 끼의 음식은 수많은 생명이 죽어서 비로소 내게 온 것』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주현 스님의 설명에 따르면 밭에 농약을 치고 김을 매면 숱한 벌레가 죽는다.그런 수많은 생명의 희생이 있어야 비로소 음식을 먹을 수 있으므로 음식이 얼마나 소중한가를 깨달아야 한다는 것이다. 주현 스님은 또 『쌀 미자의 글자 모양대로 음식이 상에 올라오기까지에는 88번이나 손이 간다』며 『이러한 수고와 희생을 생각하면 과연 내가 밥을 먹을 자격이 있나 없나를 따지게 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지혜로운 사람은 백지 한 장에서 구름과 비와 나무를 본다』면서 『구름은 비를 만들고 비는 종이의 재료가 되는 나무를 자라게 하기 때문』이라고 말했다.이를 음식에 빗대면 음식의 재료가 되는 쌀과 채소 등이 만들어지기 까지에는 물과 햇빛을 비롯해 수많은 요소의 결합이 있어야 한다는 결론에 도달하게 된다.수많은 요소의 결합과 무려 88번이나 되는 수고를 거쳐 비로소 음식이 만들어진다는 사실을 깨달으면 음식을 남겨 쓰레기통으로 보낼 사람이 없을 것이다. 주현 스님은 『책으로 만들면 6천791권에 달하는 팔만대장경을 바로 외우고 또 거꾸로 외워도 근본을 모르면 소용이 없다』면서 음식의 근본을 생각하면서 음식을 먹는다면 음식물쓰레기가 남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 소득없는 만남…국회 언제나 열리나/한보 수사­여야 총무접촉 안팎

    ◎여야 한발씩 양보… 국조특위기간 접근/청문회 생중계서 막혀 돌파구 못찾아 여야가 설을 쇠고 다시 머리를 맞댔으나 입장은 달라진 게 없었다.신한국당 서청원,국민회의 박상천,자민련 이정무 총무는 10일 낮 시내 하얏트호텔에서 점심을 겸한 비공식 접촉을 가졌다.당초 합의가능성도 점쳐졌으나 국정조사특위 활동기간과 청문회 TV생중계에서 꽉 막혀 돌파구를 찾지 못했다.다만 특위활동기간에서 여당은 최대한 40일,야당은 최소한 50일로 한발짝씩 양보해 접점에 근접하고 있다. 특위의 여야동수 구성문제도 야당이 증인채택의 객관성을 전제로 다소 양보했다.야당은 국회법대로 특위를 구성하되 증인채택과 관련 검찰수사에 응했거나 객관적으로 한보사태와 관계있다는 증빙자료가 있는 사람은 증인으로 삼자는 합의가 있어야 한다는 것이다. 그러나 청문회 TV생중계에 있어 여당은 『국정조사특위를 구성해 맡기자』는 기존 입장을 되풀이했고 야당도 『진실규명을 위해 청문회만은 양보할 수 없다』고 팽팽히 맞섰다. 서청원 총무는 이날 『언론재판식으로 진행될 청문회에는 응할 수 없다』며 야당이 전제조건으로 내세운 증인채택과 관련해서도 『기준이 모호하고 객관성이 없다』며 거절했다.특위구성은 국회법에 정해진대로 의석비율대로 하는 것이 원칙이며 청문회 문제도 총무들이 합의할 사항이 아니라 특위가 결정할 문제라고 주장했다. 그러나 박상천·이정무 총무는 『청문회를 생중계하지 않고 증인채택도 여당이 일방적으로 하는 국정조사특위는 한보 관련자들에게 정치적 「면죄부」를 주려는 것』이라며 청문회 TV생중계의 수용을 촉구했다.총무접촉에 앞서 미리 만난 야당 두총무는 서총무에게 『11일 상오 11시까지 입장변화가 없으면 다시 연락하거나 만날 필요가 없다』고 최후통첩을 했다. 한편 총무들은 노동법문제는 한보사태와 분리,국회가 열리는대로 환경노동위에서 바로 심의에 들어간다는 기존 합의사항을 재확인했다. 환경노동위 여야간사인 신한국당 이강희(인천 남을),국민회의 방용석(전국구),자민련 정우택(진천·음성) 의원 등도 이날 점심을 같이하며 3월1일 시행될 노동법 개정안심의문제를 놓고 물밑접촉을 벌였다.
  • 썰렁한 설경기…귀성길은 북적/백화점·재래시장 인파 눈에띄게 줄어

    ◎고속버스 밤새 가다 서다… 서울∼부산 12시간 민족 최대 명절인 설을 쇠려는 민족 대이동이 6일 본격적으로 시작됐다. 하지만 불경기에 따라 예년보다 넉넉치 못한 주머니 사정으로 백화점과 재래시장,방앗간을 찾는 시민들이 눈에 띄게 줄었다.휴양지도 썰렁했다. 반면 설 연휴동안의 해외여행객은 7만여명에 이르러 일부 부유층의 지나친 씀씀이는 달라지지 않았다는 사실을 반영했다. 주요 국도 및 고속도로의 상행선도 차량들도 붐벼 부모가 서울의 자녀 집을 찾는 역귀성 현상이 점차 정착되고 있음을 보여줬다. ▷도로상황◁ 이날 상오부터 경부와 영동고속도로 일부구간에서 정체가 시작됐고 하오들면서 대부분의 구간에서 극심한 체증을 보였다. 경부고속도로는 양재∼회덕,왜관∼금호 구간에서 차량이 밀리기 시작,시간이 지남에 따라 대구∼부산 구간에서도 정체현상이 빚어졌다. 중부고속도로와 호남고속도로는 각각 하남∼모가 버스정류장,회덕∼벌곡 지점에서 특히 밀렸다. 이날 낮에 서울을 떠난 귀성객들은 대전까지 6시간,광주·대구 8시간30분,부산까지 9시간 정도 걸렸으나 하오 늦게부터는 각각 1∼3시간씩 더 소요됐다. 영동고속도로와 춘천방면 6번 국도는 행락차량까지 겹치면서 만종∼새말 구간과 대관령에서 거북이 운행을 했으나 저녁 들어서는 정상소통 됐다.국도는 안양방면 1번 국도,아산만방면 39번,45번 국도가 혼잡을 빚었다. ▷역·터미널·공항◁ 서울역에는 임시편의 차표라도 구하려는 귀성객들로 아침부터 붐볐다. 서울역측은 6일 41편,7일 43편,8일 44편,9일 46편,10일 33편 등 모두 207편의 임시열차를 증차하고 35만6천여명을 수송할 예정이다. 서울 강남고속버스터미널에도 하오부터 귀성객들이 몰려들어 설 분위기를 느끼게 했다.연휴기간 이용승객은 50만여명으로 추정되고 있다.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은 설연휴 기간중 각각 임시편 96편,82편을 추가로 편성했다. ▷이웃돕기 행사◁ 한국기독교사회봉사회(총무 김대식)는 이날 하오 1시 서울 기독교회관에서 산업재해를 입은 외국인 노동자 50여명을 초청,설날 위로회를 갖고 세면도구와 생활비를 전달했다.이들은 떡국을 점심으로 든 뒤 우리 노래를 부르며 여흥을 즐겼고 설악산으로 2박3일의 여행을 떠났다. 사랑의실천국민운동본부(대표회장 유호준 목사)도 상오 11시 기독교회관에서 서울시내 양로원 7곳,아동보육원 등 3곳,청소년 가장 15세대에 쌀과 사과 등의 위문품을 전달하고 격려했다.
  • 손학규 보건복지부장관에 듣는다(올해 국정 어떻게)

    ◎“식품 제조단계별 「위해요소 관리제」 실시”/생보대상자 생업자금융자 1,200만원으로 높여/음식쓰레기 줄이기위해 「좋은 식단제」 적극 보급 손학규 보건복지부장관은 『경제발전의 궁극적 목적이 복지수준 향상이라고 볼때 보건복지업무는 매우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손장관은 4일 서울신문 최홍운 사회부장과의 특별인터뷰에서 『국제사회로부터 선진사회로 인정받는 중요한 기준 가운데 하나가 바로 보건복지』라면서 이같이 말했다. 손장관과의 인터뷰내용을 간추린다. ­1인당 국민소득이 1만달러를 넘어섰지만 사회복지는 선진국수준에 크게 못미친다는 지적이 지배적입니다. 선진국수준으로 복지를 향상시키기 위한 방안은 무엇인지요. ○복지수준은 세계 32위 ▲우리 경제수준은 세계 11위인데 비해 복지수준은 32위이며 재정에서 사회보장분야가 차지하는 비율도 6%에 지나지 않습니다.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가입국으로서의 위상을 갖추고 2000년대에 대비한 국가경쟁력을 갖추기 위해서도 복지분야의 획기적 개선이 필요합니다. 복지향상을 위해 올해 복지예산을 지난해보다 22% 늘어난 2조4천9백9억원으로 편성했습니다. 생활보호대상자의 생계보호수준을 최저생계비의 90%수준까지 높이고,생활보호대상자 자녀 학비지원대상을 인문계 고교생 전체로 확대하며,생업자금융자한도도 가구당 1천2백만원까지 인상할 계획입니다. 노령수당지급대상을 70세이상에서 65세이상으로 확대하고 지급금액도 월 3만원에서 3만5천원으로 올릴 예정입니다. ­장애인에 대한 배려는 어느 정도로 계획하고 있습니까. 시설이 부족해 민간기관에 가거나 집안에 방치되는 사례가 많은것 같은데요. ▲요즘 길에서 장애인이 눈에 많이 띄고 있습니다. 장애인출현율이 높아졌다는 것은 곧 장애인에 대한 인식이 달라졌다는 증거입니다. 장애인에 대한 사회일반의 의식이 사회 안에서 더불어 살아가는 주체로 변화된 것이라 할수 있습니다. 그런 차원에서 정부정책도 바뀌어가고 있습니다.올해 전체예산증가율이 20.3%,일반세출예산증가율이 12.8%인데 비해 장애인예산증가율은 39.3%나 됩니다. 올해 배정된 예산은 9백38억원으로액수로는 태부족이지만 재정여건을 감안할때 결코 적은 액수가 아닙니다. ○장애인 재활교육 역점 또 장애인복지과를 장애인복지심의관실로 승격시켰고 곧 과도 1개 더 늘릴 예정입니다.지체·시각·청각장애 등에서 내부장애도 장애의 범주에 포함시킬 계획입니다.장애인이 기본생활을 확보할 수 있도록 지원하고 자활. 자립능력을 향상시킬수 있는 방안을 강구하겠습니다. 보호시설을 늘리는 한편 단순한 보호에서 재활교육 및 치료 쪽으로 시설운영을 개선하겠습니다. ­주치의제도와 지정진료제도 등 환자의 편의를 위한 시책이 의료계의 반발과 비협조로 정착에 난항을 겪고 있습니다.의료개혁의 방향과 가장 우선적으로 개혁해야 할 과제에 관해 말씀해주시지요. ▲주치의등록제도는 사전준비가 충분하지 못해 의료계에서 제도실시 자체에 대한 반대보다는 서비스제공의 내용 등 몇가지 문제점을 들어 참여를 거부하고 있습니다.지정진료제도 또한 현재 400병상이상의 수련병원 등 111개 병원이 지정돼 있으나 대부분의 지정진료 의료기관에서 본래의 취지를벗어나병원의 수입을 증대시키는 방편으로 운영하는 등 부작용이 있는 것이 사실입니다. 이같은 문제를 포함해 전반적인 문제를 개선하기 위해 지난해 국무총리 산하에 민간인으로 구성된 의료개혁위원회가 설치돼 과제를 장·단기로 구분해 단기과제는 오는 3월,장기과제는 오는 10월까지 개선방안을 마련할 계획입니다. ­의료수가가 너무 높다는 지적이 많습니다. 반면 의료계에서는 의료수가가 낮아 문을 닫는 병원이 속출하고 있다며 불평하고 있습니다. ○포괄수가제 60곳 실시 ▲요즘 동네에 있는 외과는 문을 닫고 산부인과는 병실을 없앤다는 이야기를 들었습니다. 애 낳는 일을 도와주는 산부인과가 병실을 없앤다는 것은 애는 안받고 다른 치료만 하겠다는 것입이다.또 X레이를 의료보험이 적용되지 않는 MRI로 찍고 있습니다. 이런 식으로 의료체계가 왜곡되고 있습니다.의료계에서는 의료수가가 불합리하고 너무 낮게 책정돼 있기 때문에 어쩔수 없는 일이라고 주장하고 있습니다. 이같은 문제점을 해소하기 위해 올 시범사업으로 전국 60개 병원에서어떤 주사를 놓고 어떤 약을 썼는지 하는 진료내용에 관계 없이 백내장수술은 얼마,맹장수술은 얼마 하는 식으로 진료비를 일정하게 매기는 포괄수가제를 실시하고 있습니다. ­한·약 분쟁해결을 위한 여러 대책에도 불구하고 불씨가 여전히 남아 있습니다.개학하면 다시 시끄러워질 같은데요.한·약 양쪽을 만족시킬수 있는 방안은 없는 겁니까. ○공중보건 한의사 배치 ▲지난해에 한 약속을 모두 지키려고 한방정책관실을 만들고 그 밑에 2개과를 설치했습니다.또 30억원의 한의학발전기금을 책정해 한의계에서 자율적으로 각 대학에 배정하도록 했습니다.한의학연구소를 한의학연구원으로 확대개편하고 G7프로젝트(보건의료기술연구개발사업)에 한의학관련 연구과제를 확충해 한약재를 이용한 신약을 개발하는 등 한약재를 이용한 한의약의 현대화사업에도 적극 투자할 계획입니다. 한방병원의 시설현대화를 위한 자금지원을 확대하고 공중보건한의사가 보건소에 배치될 수 있도록 행정적 준비를 해나가겠습니다.분쟁과 갈등을 해소하기 위해서는 양의든,한의든국민보건의료의 질 향상에 기여한다는 자세로 서로 양보할 것은 양보해야 한다고 봅니다. ­식품에 대한 국민의 불안이 좀처럼 수그러들지 않고 있습니다. 안전한 식품공급대책은 무엇입니까. ▲식품안전관리선진화를 위해 농약잔류허용기준 등 식품위생규격기준을 국제규격에 일치시키고,식품의 원료부터 제조·가공·유통에 이르기까지 위해요소를 집중관리하기 위해 식품위해요소중점관리제도를 확대실시할 예정입니다.또 불량식품을 영업자 스스로가 전량 회수,페기하도록 하는 식품회수제를 본격시행하고 콩나물·고추장·참기름 등 국민이 많이 찾는 식품에 대한 안전관리를 지속적으로 펼쳐 나가겠습니다. ­매년 엄청난 양의 음식물쓰레기가 버려지고 있습니다. 음식물쓰레기를 줄이기 위한 대책은 무엇입니까. ▲음식물쓰레기를 줄이기 위해 지난 92년 「좋은 식단제」를 실시한 데 이어 지난해 4월 「좋은 식단제 활성화방안」을 마련해 적극 시행하고 있습니다.지난해 11월에는 「좋은 식단제」를 빠른 시일 안에 성공적으로 정착시키기 위해 음식업계관련단체가 주축이 된 음식문화개선운동본부가 발족돼 범국민운동을 펼치고 있습니다. 음식물쓰레기를 줄이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먼저 불합리한 음식문화가 개선돼야 하며, 이를 위해 「좋은 식단제」 정착이 가장 시급하고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보건의료업 집중 육성 ­보건의료사업은 21세기에 우리가 반드시 경쟁력을 갖춰야 할 분야 가운데 하나라고 봅니다.보건의료사업발전을 위한 대책을 밝혀주시지요. ▲보건의료산업을 국가의 성장주도산업으로 육성.지원하기 위해 지난 95년부터 보건의료기술연구개발사업을 수행하고 있습니다. 이 연구개발사업은 「굿 헬스(Good Health) 21」이라는 슬로건 아래 의과학·의약품·식품과학·의료생체공학·보건의료정보·G7의료공학 등 6개 분야를 연구하는 사업입니다.연구개발사업을 체계적으로 수행하기 위해 지난해 12월 「중장기 보건의료기술개발발전계획」을 수립했으며,이를 토대로 2010년까지 약 1조6천억원을 투자할 계획입니다. ◎내가 본 손학규 장관/취임 2개월… 사회복지수치 줄줄 외울 정도의 노력파/부드럽고 친화력 대단… 재야운동권 출신 풍토 안보여 손학규 보건복지부장관은 문민정부가 발탁한 대표적 정치인이다.서강대 정외과 교수로 재직 중이던 지난 93년 4월 경기도 광명시 보궐선거에서 여당후보로 당선, 정치에 입문한지 4년여만에 장관직에 오를 만큼 고속 출세가도를 달려왔다. 여당 대변인 등 주요 당직도 거쳤다. 능력도 탁월하지만 신선하면서도 창의적인 이미지가 강점이다.매사에 의욕적이고 치밀하다는 평가도 받는다. 하지만 장관실에서 마주한 손장관의 입에서는 뜻밖의 말이 나왔다. 『복지부장관으로 이름을 남기는 일을 하지 않겠다』는 것이었다. 『가시적 업적에는 신경쓰지 않겠다』고도 했다.정치인 출신 장관으로서는 하기 어려운 이야기다. 지역구 주민을 의식,장관으로서의 활동과 업적을 하나라도 더 알리려고 애쓰는 경우가 다반사이기 때문이다. 손장관은 『땅에 떨어진 복지부 직원들의 사기를 올리는 일이 급선무』라고 강조했다. 전임 장관이 뇌물 사건에 연루돼 불명예 퇴진하면서 복지부 직원들의 사기가 말이 아니라는 것이다.개인 「욕심」을 챙길 상황이 아니라는 뜻인 듯했다. 개각 발표가 났을때 『괜히 흠집만 나는 것이 아니냐』 『몸조심하다 나와라』는 말도 많이 들었다고 한다. 하지만 『막상 복지부에 와보니 대부분 능력이 있고 잠재력도 크다는 사실을 확인했다』고 직원들을 감쌌다. 『문제가 많을수록 의욕이 생기더라』고 자신감을 내비치기도 했다. 손장관은 매일 아침 열렸던 간부회의를 없애는 대신 상오 8시30분부터 티타임을 갖는다.스스럼없는 분위기속에 많은 이야기를 나누기 위해서다.과·계장과 말단 직원에 이르기까지 10명 단위로 점심을 함께 하며 대화를 나누기도 한다. 취임 이후 2개월이 지나도록 이런 일을 반복하다보니 직원들의 자신감도서서히 살아나고 있다고 전했다. 본연의 업무에 대해서도 부단하게 노력한다는 생각이 들었다. 구체적인 지표나 수치를 줄줄 외울 정도로 이미 보건복지 행정을 궤뚫고 있었다. 손장관은 잘 알려진대로 유신정권에 맞섰던 재야운동권 출신이다. 날카로운 눈매 때문에 강성일 것이라는 오해도 받는다. 하지만 인터뷰 분위기는 차분하면서도 부드러웠다.사람을 당기는 친화력이 대단하다는 느낌을 받았다.
  • 내가 본 손학규 장관

    ◎취임 2개월… 사회복지수치 줄줄 외울 정도의 노력파/부드럽고 친화력 대단… 재야운동권 출신 풍토 안보여 손학규 보건복지부장관은 문민정부가 발탁한 대표적 정치인이다.서강대 정외과 교수로 재직 중이던 지난 93년 4월 경기도 광명시 보궐선거에서 여당후보로 당선, 정치에 입문한지 4년여만에 장관직에 오를 만큼 고속 출세가도를 달려왔다. 여당 대변인 등 주요 당직도 거쳤다. 능력도 탁월하지만 신선하면서도 창의적인 이미지가 강점이다.매사에 의욕적이고 치밀하다는 평가도 받는다. 하지만 장관실에서 마주한 손장관의 입에서는 뜻밖의 말이 나왔다. 『복지부장관으로 이름을 남기는 일을 하지 않겠다』는 것이었다. 『가시적 업적에는 신경쓰지 않겠다』고도 했다.정치인 출신 장관으로서는 하기 어려운 이야기다. 지역구 주민을 의식,장관으로서의 활동과 업적을 하나라도 더 알리려고 애쓰는 경우가 다반사이기 때문이다. 손장관은 『땅에 떨어진 복지부 직원들의 사기를 올리는 일이 급선무』라고 강조했다. 전임 장관이 뇌물 사건에 연루돼 불명예 퇴진하면서 복지부 직원들의 사기가 말이 아니라는 것이다.개인 「욕심」을 챙길 상황이 아니라는 뜻인 듯했다. 개각 발표가 났을때 『괜히 흠집만 나는 것이 아니냐』 『몸조심하다 나와라』는 말도 많이 들었다고 한다. 하지만 『막상 복지부에 와보니 대부분 능력이 있고 잠재력도 크다는 사실을 확인했다』고 직원들을 감쌌다. 『문제가 많을수록 의욕이 생기더라』고 자신감을 내비치기도 했다. 손장관은 매일 아침 열렸던 간부회의를 없애는 대신 상오 8시30분부터 티타임을 갖는다.스스럼없는 분위기속에 많은 이야기를 나누기 위해서다.과·계장과 말단 직원에 이르기까지 10명 단위로 점심을 함께 하며 대화를 나누기도 한다. 취임 이후 2개월이 지나도록 이런 일을 반복하다보니 직원들의 자신감도서서히 살아나고 있다고 전했다. 본연의 업무에 대해서도 부단하게 노력한다는 생각이 들었다. 구체적인 지표나 수치를 줄줄 외울 정도로 이미 보건복지 행정을 궤뚫고 있었다. 손장관은 잘 알려진대로 유신정권에 맞섰던 재야운동권 출신이다. 날카로운 눈매 때문에 강성일 것이라는 오해도 받는다. 하지만 인터뷰 분위기는 차분하면서도 부드러웠다.사람을 당기는 친화력이 대단하다는 느낌을 받았다.
  • 수도방위 사령부(음식문화 이렇게 바꾼다)

    ◎“맛있으면 안남긴다”… 장병입맛 수시로 파악/여론조사 통해 새로운 메뉴 적극 개발/민간조리원 채용 급식 질·수준도 높여/94년 1인 하루 잔반 480g서 96년 30g으로 수도 서울을 지키는 수도방위사령부(방패부대).환경부가 추천할 만큼 음식쓰레기 줄이기운동에 모범적인 부대로 꼽힌다. 영양 풍부하고 넉넉한 음식으로 장병들의 전투력을 유지해야 하는 군과 음식물 쓰레기줄이기는 창과 방패같은 관계일지 모른다.「무쇠도 녹인다」는 20대 초반의 사병들에게 최대의 전투력을 유지할 수 있는 급식을 하면서 음식물 쓰레기도 줄이려면 그만큼 다양한 지혜가 동원돼야 한다. 5일 상오 11시50분 서울 관악구 남현동 수도방위사령부 통신단 식당.식반을 든 사병들이 10여m 남짓 늘어서 배식차례를 기다리고 있다.차례가 된 전무영 상병(22)은 밥을 푸기에 앞서 계수기를 누른다. ○하루전 식사인원 파악 이 계수기가 음식쓰레기를 줄이는 첫번째 열쇠.이 부대에선 식사를 준비하는 인원과 실제 식사를 하는 인원을 맞추기 위해 24시간전에 식사할 인원을 반드시 보고받는다.예고된 훈련이나 작전이 있으면 15일전에 급식인원을 보고해야 한다.그럼에도 갑작스런 출장이나 외출 등으로 식사를 못할 경우가 종종 생긴다.이 계수기는 사전보고로 준비된 식사인원과 실제 식사인원이 얼마나 차이가 있는지 통계자료를 산출하려고 마련했다.계절별로 혹은 요일별로 보고된 인원과 실제 식사인원에 늘 얼마간 차이가 났다.이제는 계수기 아래 계획된 인원과 계수기에 찍힌 인원이 거의 일치하고 있다. 전상병은 이날 준비된 김치와 어묵,계란 프라이,무 무침,감자버무림,콩나물 등을 식반에 담았다.먹을 만큼 담는 자율배식이 두번째 열쇠.전상병은 이들 반찬을 고추장으로 밥에 비벼 먹어 오뎅국물만 조금 남겼을 뿐 반찬 하나,쌀 한톨 남기지 않고 깨끗이 비웠다. 이처럼 신세대인 전상병이 점심을 맛있게 먹을 수 있었던 비결은 맛있는 반찬.세번째 열쇠이다.통신단 식당에서는 주방일을 맡고 있는 홍혜림씨(29·주부·서울 면목동)가 갖가지 반찬의 「손맛」을 낸다. 홍씨는 『동생같은 사병들이 집에서 먹는 음식처럼 정성을다해 반찬을 만들고 있다』면서 『사병들이 반찬을 남기지 않고 다 먹을 때 보람을 느낀다』고 했다.홍씨같은 민간인 조리원은 사령부와 예하부대를 통틀어 39명.이들이 어머니 손맛처럼 정성들인 반찬을 만들어 내고 있다. 네번째 열쇠는 이같은 개선을 가능하게 만든 「입맛여론조사」.수방사는 매달 1차례 「급양관리 분석회의」를 열어 사병들 식사의 질을 높이기 위해 사병대상의 조사를 통해 신세대가 좋아하는 메뉴를 선정하고 조리방법을 개선하는 한편 식사량을 조절하고 있다. ○치즈·케첩 등 새로 급식 수방사가 지난해 하반기 일반사병 750명과 취사병 3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여론조사결과,하루기준 30g인 쇠불고기는 70%가 부족하다고 응답한 반면 두부나 콩나물은 23%가 싫다고 했다.또 생선 가운데 대구나 꽁치는 좋아하지만 이면수나 가자미는 아주 싫어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학식 이병(21)은 『입대전의 생각과는 달리 군대의 급식수준이 높으나 메뉴가 다양하지 못한 것이 아쉽다』고 말했다. 사병 개개인의 입맛을 모두 맞추기는 어렵지만 이 부대는 이처럼 수시로 여론조사를 통해 식단을 개발하고 개선하는데 힘쓰고 있다. 국방부는 수방사를 포함한 여러부대의 조사결과를 토대로 올해 급식방침을 개선했다.하루에 열량 3천800㎈,급식비 3천533원,1끼니 4가지 반찬을 기준으로 신세대가 좋아하는 치즈와 콘샐러드,마요네즈,케첩 등을 새로 급식하고 있다.또 선호품목인 대구살,명태살,떡국,찹쌀고추장,소·돼지 불고기양념의 급식횟수도 최고 50% 늘렸다.그러나 신세대들이 싫어하는 쌀국수나 즉석자장은 급식을 중지했다.수방사는 이외에도 9대 1인 쌀과 보리의 혼합률을 9.5대 0.5로 바꾸고 돼지고기도 부위별로 급식하는 등 사병들의 의견을 최대한 식단에 반영할 방침이다. 이같은 노력으로 음식쓰레기줄이기운동을 본격화하기 한해전인 94년 1인당 하루 480g이던 잔반이 지난해 연말부터 30g으로 줄었다. ○고속 발효기 2대 가동 수방사의 음식쓰레기줄이기는 여기서 그치지 않았다.부대 주변이 농촌이 아닌 도시이기 때문에 음식쓰레기를 곧바로 사료나 퇴비로 처리할 수 없는 수방사는 지난95년 전군에서 처음으로 관악구청의 협조를 얻어 1㎏짜리 고속발효기를 사령부에 시범설치했다.성과는 기대 이상이었다. 현재는 이 소형발효기를 예하사단에 주고 1백㎏짜리 중형 발효기 2대를 가동하고 있다.사령부 본부 뒤쪽 관악산 줄기에 자리잡은 음식쓰레기 처리장. 선임하사와 병사 3명이 관리하고 있는 이 처리장에선 음식쓰레기가 고속발효기를 거치면 12시간만에 갈색 분말로 변한다.이 분말은 발효기 옆에 마련된 퇴비장에서 최장 3개월의 숙성기간을 거쳐 기름진 무공해 퇴비로 만들어지고 있다. ◎수도방위사령부 군수처장 박창일 대령/“식사량 늘었는데 쌀 소비는 줄어”/남은 김치·두부 등은 새 메뉴로 활용 『처음엔 「밥 먹는 것도 통제하는냐」는 소리가 많았어요.그러나 식단을 개선하고 꾸준히 환경오염의 심각성을 인식시키면서 차츰 음식쓰레기가 줄어들었습니다』 수도방위사령부 군수처장 박창일 대령은 「음식쓰레기 줄이기」하면 요즘 누구보다 흐뭇한 미소를 짓는다.사령부내 6개 식당 어느 곳을 가든 어느때보다 장병들의 식사량이 많으면서도 밥이나 반찬을 남기는 모습은 거의 찾아볼 수 없기 때문이다.전투력의 으뜸인 식단을 개선하는 한편 음식쓰레기도 줄이는 일석이조의 효과를 거두고 있다고 여긴다. 박대령은 『음식쓰레기 줄이기운동 2년째인 지난해 사령부와 예하부대 한해 쌀 소비량이 310만㎏에서 237만㎏으로 25% 가량 줄었다』면서 『장병들의 식사량이 줄어서가 아니고 불필요한 급식이 감소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식당에 계수기 설치나 식단을 개선하기 위한 여론조사,민간인조리원 고용 등 수방사에서 실시하고 있는 일들은 큰 예산을 들이지 않고도 음식물 쓰레기를 줄이는데 큰 도움을 주고 있다고 했다. 특히 한달에 1차례 열고 있는 「급양관리 분석회의」는 신세대 장병들이 좋아하는 메뉴를 선정,식단에 반영하는 결정적인 역할을 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수방사에선 남는 김치나 두부를 버리지 않고 사병들의 입맛에 맞는 김치파전,동치미,두부무침 등 새로운 메뉴를 개발,버려지는 부식을 「제로화」하는 아이디어도 성공을 거두고 있다. 박대령은 『음식쓰레기 줄이기가 몸에 익숙해지면 사회로 배출되거나 다른 부대로 옮기는 신세대 장병들의 생활교육으로도 이 운동은 의미가 있다』고 말했다.
  • 이형구 전 총재 귀가 배경 관심/은행수사 이모저모

    ◎“구속대신 외압실체 털어 놨을것” 추측 무성 한보 부도사태를 수사하고 있는 대검 중수부는 5일 구속한 신광식 제일은행장·우찬목 조흥은행장과 함께 소환한 이형구 전 산업은행총재를 일단 귀가조치함에 따라 그 배경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은행장의 경우 「중수부 소환=구속」이라는 등식이 깨졌기 때문이다. 이씨는 금융기관으로는 처음으로 한보철강에 2천7백억원을 대출해줬다.때문에 전·현직 은행장중 이씨가 「구속1호」가 되리라는 관측이 지배적이었다. 그러나 검찰 고위관계자의 몇마디에 상황은 급변했다.이 관계자는 『은행장이 중수부에 불려 온다고해서 모두 구속된다는 관례는 깨져야 하는 것 아니냐』며 최소한 1명은 무사귀가할 것임을 암시했다.이때부터 대상자가 「우행장이라느니,신행장이라느니」 설이 많았으나 이씨로 귀착됐다. 검찰주변에서는 산은총재시절의 수뢰혐의로 구속됐다가 지난해 8월 사면된 이씨를 구속하는 것보다는 정치권 등으로 수사의 물꼬를 트는 수단으로 활용했으리라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검찰은 부인하고있으나 구속대신 외압의 실체를 털어놓는 「흥정」이 있지 않았겠느냐는 얘기다. 그런가 하면 정치권의 외압을 밝히는 작업의 일환으로 이씨를 소환하지 않았겠느냐는 시각이다.신·우행장과 소환목적이 애초부터 달랐다는 것이다. 어쨌든 한날 한시에 비밀통로를 통해 검찰에 소환된 은행장 3명중 신·우행장이 구내식으로 점심식사를 하는 동안 건설·재무·경제기획원차관과 산은총재·노동부장관을 거치며 승승장구했던 이씨는 비밀통로를 통해 유유히 귀가했다.
  • 신한국 초선의원 모임 「시월회」/한보·노동법 5시간 난상토론

    ◎5개항 결의… 토론내용 당지도부 건의키로 신한국당 초선의원모임인 「시월회」(총무 유용태 의원)가 3일 한보사태 등 정국현안과 관련해 긴급총회를 가졌다.당과 사회가 처한 혼란스러운 위기상황을 타개할 방안을 모색하기 위해서였다.국회의원회관에서 열린 회의는 상오8시30분에 시작해 하오1시30분까지 무려 5시간동안 진행됐다.회원 35명중 30명이 참석,점심도 거른채 그야말로 난상토론을 벌였다. 논의내용은 5개항의 결의로 요약돼 A4용지 두쪽의 「발표문」을 통해 공개됐다.▲한보사태를 철저히 규명하고 응분의 책임을 물어야 한다.▲경제난 극복을 위해 정치인 등 사회지도층이 근검절약해야 한다.▲야당은 임시국회소집에 즉각 응해야 한다.▲신한국당은 당내 민주화를 더욱 활성화해야 한다.▲시월회는 낭비와 사치를 배격하는 새 생활운동실천에 앞장선다 등이다. 그러나 이처럼 잘 정제된 발표문과 달리 실제 논의에서는 노동관계법파동 인책론과 대선후보 조기가시화주장등 민감한 문제도 제기된 것으로 알려졌다.한 의원은 『상상할 수 있는 모든 얘기가 다 나왔다』고 전했다. 인책론으로는 노동법파동과 관련,당과 청와대의 특정인사가 몇몇 의원에 의해 거명됐다는 전문이다.일부의원은 대선후보 조기가시화로 당분위기를 쇄신해야 한다고 주장한 것으로 전해졌다.그러나 대다수 의원이 당의 혼란을 가중시키고 시기가 부적절하다는 등의 이유로 이에 반대,소수의견으로 묻혔다고 한다.당지도부의 의사결정과정에 대한 불만도 있었다는 후문. 모임간사인 이재오 의원은 『당내 갈등이 있는 것처럼 비쳐져선 안된다는 것이 공통된 의견』이라며 구체적인 논의내용의 공개를 거부하고 『다만 논의내용은 모두 가감없이 당지도부에 보고하고 건의사항을 전달할 것』이라고 말했다.
  • 육군 충성부대(음식문화 이렇게 바꾼다)

    ◎신세대장병 입맛맞게 식단 다양화/뷔페식 배식… 음식쓰레기 50% 감소 『우리는 더이상 음식이나 남기는 까다로운 신세대 사병들이 아니다』 지난달 31일 경기도 고양시에 있는 육군 충성부대(부대장 송수일)식당. 점심식사를 마치고 나오는 수백명 장병들의 손에 들린 식기는 반찬 한조각없이 말끔하게 비워져 있었다.100여평 남짓한 취사장과 식당 어느 곳을 둘러봐도 음식찌꺼기 하나 찾아볼 수 없이 깨끗했다.부대식당이라면 으레 나는 느끼한 음식냄새도 맡을수 없었다.돼지몫으로 모으던 잔반(속칭 짠밥)처리장은 그대로 있지만 바닥이 드러나 있다.270여명의 장병들이 「음식물쓰레기 제로화운동」을 펼친지 1년만에 달라진 풍경이다. 충성부대가 음식물쓰레기 줄이기운동을 펴기 시작한 것은 지난해 1월.식성이 까다로운 신세대 장병들의 입대가 늘고 급식량이 늘어나면서 음식물쓰레기가 하루 1t 이상으로 증가했다.보다못한 부대측은 장병들을 상대로 설문조사를 실시,장병들이 음식의 소중함을 느끼지 못한다는 결론을 내렸다.또 한꺼번에 많은 음식을 만들며 기호를 고려치 않고 칼로리 위주로 식단표를 짠것이 음식물쓰레기를 발생시키는 주요 원인임을 확인했다. 부대측은 곧바로 사병들에게 정신교육을 실시했다.취사병들에게 전문조리교육을 실시,식단을 다양화하고 조리기술도 향상시켰다.햄버거빵은 살짝 튀기거나 굽고,마구 썰어 국에 넣던 감자는 맛을 낼 정도만 넣고 나머지는 쪄서 소금과 설탕을 곁들여 지급하는 등 조리방법을 개선했다. 음식의 양을 조절,모자라면 더 배식받도록 하고 남은 음식물은 깨끗이 보관해 재급식하거나 야간근무자들의 출출함을 달래는 용도로 「재활용」했다.장병들의 호응도 커 6개월여만에 잔반배출량은 평소의 절반 이하로 떨어졌다. 송수일 부대장은 『이 운동을 시작한 이후 장병들의 건강도 아주 좋아지고 있다』면서 『앞으로 서울신문이 펴는 「음식물쓰레기 50%줄이기운동」을 복무기간은 물론 사회에 나가서도 실천하도록 지도하는 한편 모든 군인가족들도 적극 동참하도록 유도하겠다』고 말했다.
  • 삼성전자 수원사업장(음식문화 이렇게 바꾼다)

    ◎“먹을만큼 배식받기” 2만여 직원 동참/식당근무자들 유인물제작·사내방송 통해 캠페인/잔반발생량 금액으로 환산표시… 자원낭비 일깨워/음식쓰레기 94년 하루 5000㎏서 96년 1250㎏로 줄여 지난달 28일 낮 12시 삼성전자 수원사업장내 제3식당.상오 일과를 마친 사원이 무리를 지어 몰려들었다.사원은 배식구에 줄을 서서 차례로 IC카드로 신원을 확인받은 다음 배식을 받았다.배식구 앞에 붙은 「많으면 덜고,적으면 추가배식」이란 표어가 한눈에 들어왔다. ○기호따라 국은 2종류로 기본적으로 밥과 불고기·무초절임·어묵볶음이 배식됐다.식탁에는 김치와 상추를 놓아 필요한 만큼 가져가도록 했다.다만 국은 두 곳의 배식구에서 두 종류를 배식했다.콩나물국과 동태국.직원은 기호에 따라 줄을 섰다. 송민숙씨(23·여·기술총괄본부)는 『먹을 만큼 배식을 받고,먹고 싶지 않은 음식은 조금 가져가거나,아예 가져가지 않는다』면서 『음식물쓰레기 줄이기운동에 전적으로 동감한다』고 말했다.식사가 부족한 직원은 간간이 추가배식을 받기도 했다. 식당 한 가운데 천장에 설치된 대형전광판에는 속속 홍보표어가 등장했다.「찬찬찬,반찬을 버리지 맙시다」,「그렇게 버리지 말라고 했는데,아직도…」,「밥 한톨 밥상까지 180일」. 식사 뒤 배식구에는 식기가 수북이 쌓였다.때때로 국 등을 남긴 사원은 있었으나 반찬이나 밥은 거의 비운 상태였다.어쩌다 반찬을 남긴 사원은 『오늘은 소화가 잘 안돼서…』라며 식당을 떠났다.잔반을 처리하는 아주머니에게 양해를 구하는 눈치다. 점심식사가 끝난 뒤 남은 음식물은 모두 180㎏.식사인원이 3천640명이란 점을 감안하면 결코 많은 양은 아니다. ○조리사 자격증 획득지원 삼성전자 수원사업장에는 제3식당을 비롯,모두 4개 식당이 있다.하루 식사인원만 2만명에 이른다.이들이 하루 소비하는 쌀은 모두 40㎏짜리 100가마. 삼성전자 수원사업장이 음식물쓰레기 줄이기운동을 시작한 것은 95년초. 2만여명이라는 대식구가 식사를 하다 보니 하루 발생하는 음식물쓰레기가 5천㎏나 됐다.하루에 5백만원씩이 꼬박꼬박 버려지는 셈이었다.음식물쓰레기량이 많다 보니처리비용도 녹녹치 않았고 환경오염,주·부식구입비용 등도 부담일 수밖에 없었다. 이에 식당근무사원이 음식물쓰레기 줄이기운동에 나섰다.정성들여 만든 음식이 쓰레기로 버려지는 것이 무엇보다 안타까웠기 때문이다. 먼저 사원의 음식기호도를 조사,남기는 음식의 종류를 파악했다.회사는 음식의 질을 높이기 위해 식당종사원이 조리사자격증을 따도록 적극 지원했다.현재 식당종사원 280여명 가운데 80명이 자격증을 갖고 있다. 식당안에는 표어를 만들어 곳곳에 붙였다.「찬찬찬,반찬을 남기지 마세요」,「난 알아요.남기면 어떻게 되는지」는 등. ○다듬어진 조리재료 구입 먹다 남은 음식물을 버리는 퇴식구주변에는 잔반발생량을 금액으로 환산,표시했다.금붕어를 담은 어항을 만들어놓고 「내가 살 수 있도록 도와주세요」라는 애교 섞인 표어도 내걸었다.버린 양만큼 자율적으로 벌금을 내는 자율벌금함도 비치했다.조리사는 음식물쓰레기를 줄이자는 어깨띠를 두르고 사원의 동참을 호소하기도 했다. 뿐만 아니다.2만여장의 유인물을 만들어 나눠주고,사내 케이블TV를 통해 음식물쓰레기 줄이기운동이 왜 필요한지를 설명했다. 물론 이같은 캠페인을 연중 계속한 것은 아니다.1년에 한차례,달포동안 펼쳤다.1년 내내 캠페인을 펴는 것은 심리적인 부담만 줄 뿐 자율적인 참여를 이끌어내기 어렵다는 판단에서다. 식사준비과정도 바꿨다.조리재료는 가능한 다듬어진 것으로 구입했다.쓰레기가 많이 생기는 꽃게탕이나 아구탕 같은 음식은 아예 메뉴에서 뺐다. 이처럼 노력한 결과 1년만에 엄청난 성과가 나타났다.하루 5천㎏에 이르던 잔반량이 어떤 때는 800㎏까지 줄어들었다.95년 연말결산결과 94년의 50%수준인 하루평균 2천500㎏으로 줄었다.금액으로 연간 13억4천8백만원의 절감효과가 나타났다. 95년의 성공에 자신감을 얻어 지난해에도 캠페인은 이어졌다.마찬가지로 성공적이었다.95년에 하루평균 2천500㎏이던 잔반발생량이 1천250㎏으로 다시 줄었다.금액으로 6억5천여만원을 절감했다. 올해에는 다음달부터 본격적인 캠페인을 펼 계획이다.잔반발생량을 하루평균 750∼800㎏수준으로 줄인다는 목표다.궁극적인 목표는 음식쓰레기 제로. 물론 어려움도 많다. 음식물쓰레기 줄이기운동을 주관하는 새마을금고 복지팀의 김재규씨(42)는 『음식물쓰레기 줄이기운동은 식단짜기에서부터 사원이 뜻을 모을때 성공할 수 있다』면서 『앞으로는 사원의 의식개혁에 총력을 기울일 것』이라고 말했다. ○아낀 비용으로 특식제공 회사측은 음식물쓰레기 줄이기운동으로 절약한 비용을 매달 한두차례씩 특식을 제공하는 등의 방법으로 직원에게 돌려준다. 음식물쓰레기를 줄이겠다는 회사측과 식당조리원·일반사원의 열성은 갈수록 뜨겁다. ◎수원사업장 제3식당 영양사 이선영씨/“음식 맛있게 만들면 쓰레기도 줄죠”/잔반통 가득 버려진 음식 볼때면 속상해/사원들 좋아하는 음식 수시로 식단 반영 『정성들여 마련한 음식이 잔반통에 버려지는 것을 보면 속이 무척 상합니다』 삼성전자 수원사업장 제3식당 영양사 이선영씨(25·여).지난 95년부터 펼치고 있는 음식물쓰레기 줄이기운동의 주역인 이씨는 『음식물쓰레기가 가득한 잔반통을 볼 때마다화가 난다』며 이같이 말했다. 『조리과정에서 쓰레기가 많이 생기는 재료는 아예 다듬어진 것을 구입하고,잔반이 많이 나오는 메뉴는 영양가가 비슷한 다른 것으로 대체했습니다』 이에 따라 꽃게탕·아구탕·영계백숙 등 음식물쓰레기가 많이 생기는 메뉴는 아예 식단에서 제외했다. 특히 쓰레기가 덜 나오는 식단을 짜기 위해 사업장내 다른 3곳의 식당 영양사와 매달 한번씩 회의를 갖고 있다. 『맛 있는 음식은 잔반도 적게 나옵니다.따라서 음식을 남기지 말라고 요청하기에 앞서 맛있는 음식을 만들기 위해 노력합니다』 맛 있는 음식이 음식물쓰레기를 줄이는데 기여한다는 소신에서다.그러기 위해서는 조리사의 노력이 중요하다는게 이씨의 설명. 그녀는 280여명의 조리사 가운데 상당수가 더 맛있는 음식을 개발하기 위해 요리학원에 다닌다고 소개했다. 뿐만 아니라 수시로 사원이 즐기는 메뉴를 조사,식단에 반영한다. 『메뉴가 다양하면 먹을 음식만 가져가기 때문에 잔반량이 저절로 줄어듭니다』 스스로 원해서 가져간 음식은 여간해서 남기지않는다는 것이 이씨의 판단이다. 그러나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사원의 의식개혁이라고 강조한다.캠페인을 펼칠 때는 즉각 반응이 나타나지만 캠페인을 중단하면 잔반량이 다시 늘어나기 때문이다. 그래서 이씨는 음식물쓰레기 줄이기에 대한 사원의 수동적인 자세를 안타까워했다. 그녀는 마지막으로 『현재 배식구에서 일일이 음식을 나눠주는 강제배식이 자율배식으로 바뀌어야 음식물쓰레기 줄이기 캠페인이 뿌리를 내릴 것』이라고 대안을 제시했다.
  • 민간대표단 대만 핵항의 방문 이모저모

    ◎점심 거른채 회견… 초당외교 과시/극우단체 폭행사태 발생우려 한때 긴장 ○…여야 의원들이 대만 핵폐기물의 북한 이전계획에 반대하는 서명운동을 벌인데 이어 31일부터 대만을 현지 방문하는 등 「초당외교」에 나섰다. 이부영 민주당 부총재는 대북의 중정 국제공항에서 대북의 케이블방송국 TVBS 방송과 방문목적 등에 대해 간단한 즉석 인터뷰를 가진뒤 미리 대기중인 승합차에 올라 기자회견장인 대만대 교우회관으로 직행.이부총재는 대만기자와의 인터뷰에서 『민간 대표단의 대만 방문은 대만 핵폐기물의 북한 이전과 관련,대만 입법원및 대만정부와 긴밀한 협의를 하기 위한것』이라고 방문목적이 과격시위가 아님을 특별히 강조. ○…환영나온 한국과 대만 환경단체 회원들은 전날 대만 극우단체의 폭행사태가 이날도 발생할 가능성이 있어 안절부절 못했으나 특별한 제지 움직임이 없어 안도의 한숨. ○…대만대 교우회관에서 열린 우리 민간대표단의 기자회견은 항공편이 늦은 관계로 점심도 거른채 곧바로 진행.이 민주당 부총재는 대만 핵폐기물의 북한이전을 반대하는 156명의 국회의원 서명을 받았다며 이러한 우리 국민들의 강력한 뜻을 대만 입법원 의원들과 대만전력공사 사장을 만나 전달할 계획이라고 방문배경을 설명.안상수 신한국당 의원은 『대만정부는 핵폐기물의 북한 이전이 대만전력공사가 추진하고 있는 일인만큼 민간 차원이라고 강변하고 있다』고 전제하고 『그러나 이번 사태는 누가 봐도 단순한 민간 차원의 행위가 아니라 국제법상 위반 행위임이 명백하다』고 지적. ○…한국은 31일 대만 핵폐기물의 북한 이전 계약과 관련,구체적인 후속 조치를 공개적으로 추진해줄 것을 대만정부에 공식 촉구.대북주재 한국대표부의 강민수 대표는 이날 대만 외교부의 곽정주 아·태사장(아시아태평양국장)을 방문,이같이 요청하고 대만정부가 30일 녹색연합의 장원 사무총장을 비롯해 7명의 민간 환경보호주의자를 강제 출국시킨데 대해 강력한 항의를 표시.
  • 귀순 김영진·유송일씨 가족 일문일답

    ◎“탈북자 티 안내려 깨끗한 옷 준비”/인사문제 다투다 출당돼 귀순 결심/남한 쇠고기수입 반대 이해 못했다 귀순가족 김영진·유송일씨 일가 8명은 30일 서울 한국프레스센터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탈북후 중국을 경유,한국에 오기까지의 과정과 최근의 북한 실상 등에 대해 설명했다. ○풍랑 거세 죽을뻔했다 ­인천항에 도착했을때의 모습이 심한 풍랑을 겪은 사람들이라고 보기 어려울 정도로 밝고 건강했는데. ▲김영진=지난해 3월 북한을 탈출한 뒤 여러 사람의 도움을 받아 남한으로 오는 배를 탈 수 있었으나 밀항선을 탔을 때의 긴장감은 이루 말할 수 없이 컸다.풍랑이 매우 거세 아이들은 심한 멀미를 했다.이런 어려운 과정을 겪고 난 뒤였기에 인천항에 도착했을 때의 기쁨은 말로 표현할 수 없었다.표정이 밝았던 것은 이 때문이었다.옷차림이 깨끗했던 것은 탈북자라는 티를 내지 않기 위해 미리 깨끗한 옷을 준비했기 때문이다.연극은 없었다. ○형·어머니가 일부 도와 ­해광군(김씨의 차남)이 일기를 쓰게 된 배경은? 곳곳에 서로 다른 필체가보이는데. ▲김해광=두만강 부근에서 방랑생활을 시작할 때부터 썼다.먼 훗날 이 일을 잊지 않기 위해서였다.틈틈이 메모해둔 것을 바탕으로 일기를 썼다.글씨체가 다른 것은 중국 체류 당시 우리를 도와준 「박사장」이란 사람이 『일기를 쓴 것을 줘야 한국에 빨리 갈 수 있다』고 해 일기를 여러권 만드느라 그랬다.형과 어머니가 내 일기를 베껴 전달했다. ○섬에서 불피우며 대기 ­안기부의 귀순 발표가 구조시간보다 먼저였는데,구조당시 상황은. ▲김영진=남한으로 올때 마음이 불안해 시간개념을 따질 겨를이 없었다.선원들이 『풍랑으로 시간이 늦어졌다』며 배에서 내리라고 해서 내렸는데 당시 배가 몹시 고팠기 때문에 점심시간이 지났을 것이란 생각만 들었다.섬에 내려 불을 피우며 마음을 안정시키고 있을 때 멀리서 배가 보였다.우리가 『살려주세요』를 계속 외치며 구조를 요청하자 배에서 『조용하라.가만 앉아있으라』는 방송이 들렸다.배가 너무 커 가까이 접근하지 못하자 작은 보트로 3명이 왔다.이들은 우리들에게 『어디서 왔느냐』고물었다.배에 쓰여진 글자가 북한의 글자와 달랐기 때문에 남한에 왔긴 왔구나 하는 생각을 했다.『북한에서 왔다』고 하자 『수고했다.타라』고 했다.보트를 타고 건너가는 때까지 30분 정도 걸렸다.배에서 해경의 헬기를 타고 인천항으로 왔다. ○해고돼 노동자로 전락 ­귀순동기는. ▲유송일씨=24년간의 군복무 기간동안 남한의 대북방송을 통해 남한사회와 귀순자들의 삶을 알고 있었다.제대후 95년 1월쯤 청진 오중흡대학 후방부 관리과에서 근무하던중 사무실에서 노동신문에 난 남한 청년학생들의 쌀시장 개방과 쇠고기 수입 반대시위 관련 기사를 읽었다.기사를 읽으면서 『남조선은 왜 그 좋은 쇠고기 수입을 반대하는지 이해가 안된다.쇠고기나 실컷 먹었으면 좋겠다』고 한 것 때문에 엄한 조사를 받았다.결정적인 동기는 그해 8월 인사를 자기 마음대로 하는 상급자와 다툰 적이 있다. 이때부터 그가 사회안전부 요원을 동원,저를 모해하기 시작해 급기야 11월에 당에서 쫓겨났고 직장에서도 해고돼 노동자로 전락했다.나름대로 김정일을 위해 24년동안군에서 충성해왔다고 생각했는데 이때 더이상 김정일 체제 아래서는 희망과 미래가 없다는 것을 깨달았다.아이들 앞날도 걱정이 됐다. ○통행료로 낙지 등 준비 ­국경을 통과할 때 안전부 요원을 만났을텐테 「통행료」라는 것을 주었는가. ▲유송일=24년간 군 복무를 했기 때문에 국경 경비의 허점이 어디 있는지를 누구보다 잘 알고 있었다.발각될 것에 대비,경비대 매수용으로 낙지 10㎏과 북한돈 2만원을 준비하기는 했지만 두만강을 건널때 안전부의 감시망을 피했기 때문에 통행료를 지불할 필요가 없었다. ○배 탈때까진 서로 몰라 ­두 가족이 함께 귀순하게 된 경위는. ▲유송일=김영진씨 가족을 전혀 알지 못했다.배에 같이 탑승했을 때 「이들도 한국에 가는 모양이구나」하고 생각했다.
  • 김영진씨 둘째아들 해광군의 탈북기­우리가족 로정의 일기 전문:Ⅱ

    ◎“남행이 살길” 언제나 북서 알까요/외할머니 찾아가니 “끼니 걱정 돋우려 왔구나”/“쥐약 먹고 죽겠다”던 이모님 살고나 계신지 ◇1996년 3월 29일 금요일 (맑음) 이날도 역시 갈데가 없어 사정하여 이집에서 하루 더 묶게 되었다. ◇1996년 3월 30일 토요일 (약간흐림) 이날도 한국사람을 찾다가 찾지 못하고 날이 저물어 잠자리와 거처할 집이 없어서 기차역전에서 하룻밤 지내었다. ◇1996년 3월 31일 일요일 (맑음) 아침 일찍 우리 일행은 또다시 한국사람을 찾으러 나섰다.또 어느덧 날이 저물어 잠자리를 구하기 위해 어느 과수원 초막에서 하루 잠을 잤다. ◇1996년 4월 1일 월요일 (맑음) 오늘도 백산호텔에 한국사람이 많이 온다기에 백산호텔 앞에서 3시간 가량 있다가 수사 경찰이 다니기 때문에 위험해서 자리를 뜨지 않을 수 없었다.우리 일행은 걷고 또걸어 하오3시가 되어도 점심도 먹지 못한채 우리는 흥안향 흥안촌에 들어섰다. 우리 일행은 초두부집에 들어섰다.초두부집에서는 각종음식을 다하였다.우리는 밤과 초두부를 청하여 편안하게 식사를 나누고 식당에서 나와 한동안 밖에서 가족끼리 토론하였다.시간은 어느덧 흘러 저녁이 되었다.저녁이 되어서 어머니는 잠자리를 찾느라 서둘렀다.초두부집 주인이 퍽 마음이 후하여 우리를 보고 북조선에서 왔다고 하면서 초두부집 아주머니가 들어와 여기서 쉬라고 하는 것이었다. 나는 초두부집 아주머니가 우리를 따뜻이 대해주면서 마음속으로 동정하는 것을 보았을때 마치 고향의 이모 생각이 그리워지며 친이모와 같은 감을 느끼지 않을수 없었다. ◇1996년 4월 2일 화요일 (흐림) 하루밤 푹 자고 난 우리 일행은 또다시 기약없는 길을 걷지 않으면 안되었다.이때 초두부집 주인장이 들어와 북조선에 대해 구체적으로 물어보시며 친척에 어디에 있는가.(없다).돈은 얼마나 있는가(15원 있다). 주인님이 말씀하시기를 내가 12월에 북조선에 갔다왔다고 하면서 실정을 구체적으로 알고 있었다. 그러면서 이렇게 온가족이 목숨을 내걸고 외국땅에 아이들까지 왔는가 하면서 우리를 크게 고무하고 동정하였다. 이때 우리 가족은 근심어린 심정으로 있으니 식당주인이 우리 심정을 알고 절대 시름놓고 살라고 목숨을 내걸고 두만강을 건너왔으니 살아야 한다고 하며 이제부터는 근심을 말라고 다시한번 위로의 힘을 주었다.그러면서 살아갈 방도를 같이 찾아보자고 하였다.이때 나의 마음은 북한에 있는 나의 할머니도 몇년 있다 만나는 손자를 반갑게 맞이하지 않는데 아무런 인연이 없는 이집 주인이 우리의 불행을 자기의 불행으로 여기고 몹시 가슴아파 하는가.진정으로 친혈육으로 맞이하여 주는가? 왜 북한에서는 친혈육도 모르게 되는가? 또한 기차간에서 숨지고 있는 그 청년보고 그 누구도 구원의 손길을 주려고 하지 않는가.이 두 현실도 무엇때문에 너무도 판이하게 차이 나는가? ◇1996년 4월 3일 수요일 (약간흐림) 우리 가족은 이틀동안 북조선에서 맛보지 못한 음식들을 먹으면서 북한실정 나의 다정한 동무들이 지금 굶주려 학교에도 가지 못하고 있는것이 눈앞에서 선히 떠올랐다. ◇1996년 4월 4일 목요일 맑음 나는 아침밥을 푸짐히 먹고나서 또 북한 생각뿐이었다.우리 떠나올때 옆에살던 이모네 집에서 요즘 어떻게 하루하루 살고 있는지? 너무 먹을것이 없어 온가족이 쥐약을 먹고 죽자고 하는 것을 물을 먹고 살어라도 죽어서는 안된다고 고무하여 주고 떠났는데 지금은 어떻게 되었는지? 걱정이 된다. ◇1996년 4월 5일 금요일 (맑음) 초두부집 주인을 만난때로부터 벌써 5일이 지났다.오늘도 역시 우리 가족은 하는것 없이 대접을 잘 받았다. 먹지 못했다가 잘 먹어서인지 설사를 만나 약까지 쓰면서 대접을 받았다. ◇1996년 4월 6일 토요일 (갬) 나는 설사치료로 하여 밥을 먹지 않았다.먹고싶은 고깃국과 이밥을 먹지 못하고 하루종일 집에 누워 치료를 받았다.누워서 북한에 있는 모든 어린이들이 잘먹고 있다면 얼마나 좋겠느냐,또 생각해 보았다. ◇1996년 4월 7일 일요일 (맑음) 주인님은 오늘은 일요일인데 시내에 구경을 가자고 하시었다.나는 너무좋아 어쩔바를 몰라 기쁨을 감출수 없었다. 연길시 백화상점 시장거리 모든것은 눈이 모자라 못볼 정도였다.가계에는 전기용 가마며,전자계산기 등 수없이 많은 것이 진열되어 있었다. 북조선에서는 돈이 있어도 물건이 없어 살수 없는데 여기에는 정말 없는 것이라는건 찾아볼래야 찾아볼수가 없었다. 나는 북조선에서 텔레비전을 볼때마다 세계에서 제일 잘살고 살기좋은 나라는 북조선이라고 알고 있었다. 내가 여기와 내눈으로 직접 보니까 현실과 너무나도 차이가 엄청나게 있었다. 식당주인이 말하기를 남조선은 중국보다 훨씬 더 경제가 발전하고 공업이 발전하여 세계 아세아의 4번째에 손꼽힌다고 하기에 나는 실지 그렇다면 한국에 꼭 가보고 싶은 마음이 간절하였다. ◇1996년 4월 8일 월요일(약간흐림) 월요일 아침 일찍 일어나 밖에 나가 나도 모르게 어제 일요일 하루 시내구경을 갔던 생각이 떠오르던 나머지 자꾸자꾸 떠오른 것이 아버지께서 떠나오실때 북조선과 남조선을 러무도차이가 있다고 하시던 말씀이 새삼스럽게 떠올랐다. 나는 이런 생각을 하며 우리 일행은 꼭 한국에 가야겠다고 생각했다. 나는 한국으로 가 희망으로 나래를 떨치고 싶다. ◇1996년 4월 9일 화요일 맑음 우리 아버지께서 우리 가족은 무조건한국으로 갈 욕망이라고 말하니 주인님께서는 한국으로 가는 것이 수월하지 않다고 하면서 천천히 방도를 구해보자고 하시었다. 정말로 한국으로 가기 힘들단 말인지? 그렇다면 우리는 어떻게 해야 한단말인가? ◇1996년 4월 10일 수요일 (비) 이날은 비가오니 우리 5식구만 집에있게되었다. 창밖의 비가 내리니 쓸쓸한 기분으로 우리 가정이 걸어온 노정에 대해 더듬어보게 되었다.내가 떠나올때 정다운 동무들과 이별할때 우리는 식량구하러 함북도 무산군으로 간다고 하며 헤어지던 일이 오늘도 나의 눈에 삼삼하게 떠오른다. 나는 중국에 와서 고마운 분을 만나 생일을 매일같이 맞다시피 하는데 북조선의 나의 동무,○○ ○○ 지금 먹을 것을 제대로 먹고 학교에 다니는지 아 그립구나. ◇1996년 4월 11일 목요일 (맑음) 유달리 날씨는 화창하고 하늘을 쳐다보니 하늘에는 구름 하나 없이 해도 나만이 비치는듯 싶었다.나는 해를 보며 해는 하나이지만 무엇때문에 북조선어린이들이 헐벗고 굶주림에 시달려 배고픔을 참아야 하는가. 이것이 바로 친애하는 지도자동지의 용사로운 품인가? ◇1996년 4월 12일 금요일 (맑음) 이날은 우리형님이 강가로 놀러나가자고 하여 우리3형제는 강가로 향했다. 강가로 나가는 우리의 마음을 기뻤다. 강가의 나무들도 우리를 반겨주는 것만 같았다.우리 3형제는 강변에 앉아 조용히 이야기를 했다.이때 형님이 민들레꽃 한송이를 뜯으며 북한에서는 이 민들레꽃이 피기도전에 다 뜯어먹는다고 하였다.나는 형님의 말을 들을때마다 북조선에 대해서 다시 한번 생각하지 않을수 없었다. ◇1996년 4월 13일 토요일 (흐림) 아버지 어머니는 오늘도 한국사람을 만나러 시내갔다가 끝내 한국사람을 만나지 못하고 돌아왔다. ◇1996년 4월 14일 일요일 (맑음) 집주인은 우리들 거처를 찾자고 안도현으로 갔다고 하였다.우리는 한국을 못가고 안도현으로 가면 장차문제는 어떻게 되겠는가고 생각하였다.몹시 근심속에 하루를 보냈다. ◇1996년 4월 15일 월요일 (맑음) 이날은 내가 이국땅 중국에 왔지만 북조선 생각이 간절하다.왜냐하면 이날은 어버이 수령님께서 탄생하신 날이라북조선 어린이들이 손꼽아 기다리는 날이다.이날은 어린이들이 소망이 풀리는 날이다.왜냐하면 1년동안 먹어보지못한 사탕,과자를 먹어보기 때문이다. 나의 동무들에게도 차례가 가겠지. 동무들아.오늘은 너희들도 기쁘겠구나. 내눈에 선하다. 금철이 성국이 너희들은 지금 사탕과자를 먹으며 좋아하는 것이 눈에 삼삼하다. ◇1996년 4월 16일 (흐림) 오늘 아침은 북경으로 간다고 아버지 어머니가 기뻐하시었다. 처음 우리아버지께서는 한국 대사관으로 가보자고 주인께 말하니 주인께서는 대사관 가보나마나 한국가기 힘든데 이왕 목숨을 내걸고 온바에야 한번 대사관에 가는 것이 옳은것 같다고 하시면서 가기로 결정했다. ◇1996년 4월 17일 수요일 (갬) 식당집 아주머니께서는 북경으로 갈때 차안에서 먹을 도중식사도 준비하느라고 바삐 다니시었다. 주인집 아저씨는 아버지 어머니에게 한국에 가야 한다고 하면서 돈 500원을 동무네 집에서 꾸어주면서 이번에 북경에 가면 말도 모르니 찾아가기 힘들다고 하며 자기 아들과 같이 가라고 하시었다.이날저녁 아버지,어머니께서 북경으로 떠나시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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