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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고시촌 24시] (11)여가문화

    누구보다 정신적인 스트레스를 많이 받는 고시준비생들에게는 적절한 휴식공간이 절실하다. 몇년 전까지만 해도 서울 관악구 신림9동 고시촌은 그야말로 ‘공부만 하는 고시생들을 위한’ 공간이었다.휴식시설이라고 해봤자 전자오락실 정도가고작이었다.하지만 비디오방,PC방 등이 하나 둘 생겨나면서 고시생들이 여가시간을 즐길 수 있는 시설이 급속도로 늘어나기 시작했다. 고시촌 ‘휴식문화’의 대표주자는 남녀노소 누구나 이용할 수 있는 비디오방.한편 보는 데 드는 비용은 보통 2,000∼3,000원으로 서울시내 번화가보다 3분의 1 정도 싼 편이다.저렴한 가격에 정신적인 스트레스를 풀 수 있어 즐겨 찾는다. 이용시간은 주로 저녁 이후.하루종일 격무(?)에 시달린 고시생들이 쉴 곳을 찾을 시간이다.물론 “휴식시간이 필요하다면 차라리 잠을 청하라”고 말하는 고시생들이 있기도 하다.하지만 비디오방을 찾는 고시생들은 “공부한다고 문화생활을 멀리해서야 되겠느냐”면서 “수면을 취하는 것보다 피로를푸는데 효과적”이라고 비디오방 옹호론을 펴기도 한다. 비디오방에 버금가는 휴식시설은 PC방.언제부터인가 고시촌에 우후죽순격으로 생겨나 현재 20여개의 PC방이 즐비하다.게임매니아들이 열광하고 있는 스타크래프트,리니지 등 각종 게임을 즐기거나 인터넷 정보검색(판례 프로그램) 등 고시공부에 도움이 되는 정보를 얻을 수 있어 인기다.사이버 주식거래로 ‘부업’을 하는 고시생도 한둘씩 생겨나고 있다고 한다. 시간당 600원을 받는 가격파괴는 기본,커피무료,스터디공간 확보,판례검색프로그램 보강 등 PC방마다 고시생들을 유치하기 위한 아이디어를 속속 내놓고 있다. 가장 고전적인 소일거리인 오락실의 인기도 여전하다.점심,저녁 식사시간직후에는 소화 겸 찾는 고시생들로 발디딜 틈이 없다.최근 최고의 인기를 얻고 있는 오락기 DDR도 진출해 남녀노소를 불문하고 열심히 뛰고 있는 모습이 눈에 띄기도 한다. 이밖에도 만화방,헬스클럽,수영장 등 고시생들이 효율적인 여가시간을 보낼 수 있는 시설이 점차 다양해지고 있다. 사시를 준비하고 있는 C씨(30)는 “수험생들이 생활의 활력을찾을 수 있는 휴식시설이 많아진다는 것은 긍정적인 일”이라면서도 “하지만 오랜 수험생활에서 오는 지루함을 해소하기 위해 오락을 도피처로 삼는 수험생들 중에 더러는 지나치게 빠져들어 수험생활을 망치기도 한다”고 전한다. 최여경기자
  • 인터넷·신문기사 성공투자 필수품

    주식투자를 잘 하는 사람들은 하루를 어떻게 보낼까. 최근 사이버거래가 활성화되면서 객장까지 갈 필요는 없어졌지만,직장생활을 하면서 투자를 병행하기란 여간 어려운 일이 아니다.그래서 일반투자자들은 화끈한 ‘정보’를 바라거나 ‘감’에 의존하기 십상이다.그러나 투자에는 역시 왕도가 없는 법이다.성공한 사람들은 한결같이 많은 시간과 정력을주식에 쏟아붓는 등 남다른 노력을 기울이고 있었다. 특히 인터넷과 신문기사를 필수적인 ‘무기’로 삼고 있다. ■1,500만원으로 1억5,000만원 번 투자자의 일과:보험회사에 다니는 이모씨(33)는 올 7월 주식투자를 시작하면서 종전보다 1시간 일찍 일어나고 있다.오전 5시30분 일어나면 3개 조간신문(경제지 2개,종합지 1개)을 1시간동안 숙독하면서 경제 흐름을 잡는다.6시40분부터는 TV의 증권뉴스를 시청한다.8시30분 회사에 도착하면 인터넷을 통해 각 증권사가 제공하는 투자정보를 파악한다.특히 ‘야후코리아’가 제공하는 각종 금융·기업정보를 반드시 훑어본다.동료들과 10분정도 투자의견을 교환하는 것도 일과가 됐다.9시 오전장이시작된 뒤에는 50분마다 한번씩 컴퓨터를 열어 시황을 살핀다.12시가 되면 20분안에 점심을 먹고 오후 1시까지 증시흐름과 관심종목을 집중 분석한다.3시 오후장이 끝나면 각 신문사 홈페이지로 들어가 실시간으로 제공되는 시황관련 기사를 읽는다.7시 퇴근길에는 다음날 가판을 미리 사 본다.집에 와서는 자료가 될만한 신문기사를 스크랩해 둔다.이씨는 “증권사 등이 추천한회사의 실적이 실제로 좋은지 한국신용평가(주)가 제공하는 ‘키스라인’이라는 사이트에 들어가 직접 확인,투자여부를 결정한다”고 귀띔했다. ■1,000만원으로 3억원 번 김모씨:무역회사에 다니는 김씨(35)는 오전 7시30분 출근하기가 무섭게 인터넷의 ‘미국 야후’ 사이트로 들어가 새벽에 끝난나스닥과 다우지수 동향을 살펴본다. 최근 우리 증시가 미국과 거의 똑같이움직이기 때문이다.이어 야후코리아와 각 신문사 홈페이지를 통해 투자방향을 잡은뒤 관심종목을 10개 이내로 압축한다.9시 장이 시작되면 30분 단위로시황을 들여다본다. 장이 출렁이면 10분마다 살핀다.점심시간에는 주로 코스닥 시황을 분석한다.매매는 주로 오후 1시 오후장이 시작된 직후에 한다.3시 장이 끝나면 1시간정도 시황을 분석한다.그날 재료가 주가에 어떻게 반영됐는지를 확인하며 ‘복습’을 한다.집에 와 밤 10시부터 잠자리에 들기까지는 야후를 통해 미국 증시가 어떻게 시작되는지를 살펴보고 블룸버그 등 외국신문 사이트에도 들어가본다.김씨는 “장중에 시황을 너무 자주 들여다보면쓸데없이 주식을 사거나 팔고 싶은 충동이 생기는 만큼,간격을 정해놓고 봐야 한다”고 충고했다. 김상연기자 carlos@
  • [구청장 25시] 정영섭 광진구청장

    정영섭(鄭永燮) 광진구청장은 구정(區政)의 목표인 ‘주민복지 향상’에 가장 많은 시간과 정열, 그리고 공을 들인다.95년 성동구에서 분구된 신생구인관계로 문화복지 시설이 턱없이 부족,이를 확충하는데 총력을 쏟고 있는 것. 7일 오전을 간부회의와 자원봉사센터 개원 기념식으로 보낸 그는 서둘러 점심을 마치고 12시40분쯤 청사를 나섰다.곧 개장할 정보화도서관과 아차산 체육공원 현장을 둘러보기 위해서다.복장도 간편한 점퍼로 갈아입었다. 천호대교 인근의 정보화도서관 현장을 찾기 전에 올림픽대교 북단 제설대책현장사무실에 잠시 들른 정구청장은 제설장비 작동여부, 염화칼슘 보유현황,비상출동 태세 등을 꼼꼼히 체크했다. 이어 발 아래로 한강이 내려다보이는 곳에 건립중인 정보화도서관 현장을찾은 그는 인부들과 일일이 악수를 나눈뒤 겨울철 공사인 점을 감안,시멘트양생에 특히 많은 신경을 써달라고 주문했다.무리한 공기단축보다는 튼튼한건물을 짓는 것이 중요하다는 당부도 잊지 않았다. 정보화도서관에 대한 정구청장의 기대는 크다.열악한 재정여건 속에서도 200억원의 예산을 들인 이 도서관이 예정대로 내년 11월에 완공되면 주민들의문화복지 수준이 눈에 띄게 높아진다.이곳은 지하 2층,지상 4층의 도서관과문화센터 등 2개 건물로 지어지며 현재 64%의 공정률을 보이고 있다.발길을돌린 정구청장은 곧바로 구의동 아차산정수장체육공원을 찾았다.정수장 일부를 복개한 이곳은 오는 17일 테니스장 축구장 배드민턴장 게이트볼장 인조잔디구장 등이 갖춰진 주민 체육공원으로 탈바꿈한다. 정구청장은 쓸모없이 버려져 있던 이곳을 체육공원으로 활용하자는 아이디어를 낸 장본인.아울러 자연경관과 어울리는 나무를 심고 벤치를 늘려 주민들의 휴식공간으로 활용하자는 안도 본인이 냈던 만큼 시설물 곳곳을 살피는그의 눈길과 손끝에서는 애착과 꼼꼼함이 묻어났다. 오후 2시쯤 구청으로 돌아온 정구청장은 막바로 지하 상황실로 직행,기다리고 있던 ‘걷고싶은 도시만들기 주민참여단’을 맞았다. 이어 집무실에 들러 밀린 결재를 마친 정구청장은 겸임교수로 있는 한양대지방자치대학원에서‘21세기 행정의 패러다임’이라는 주제로 강의하기 위해 오후 6시 강의노트를 챙겨 청사를 나섰다. 김용수기자 dragon@
  • 연쇄회동 이모저모

    김대중(金大中) 대통령은 6일 저녁 삼청동 총리공관으로 김종필(金鍾泌) 국무총리를 방문,부부동반 만찬회동을 가졌다.이에 앞서 박태준(朴泰俊) 자민련 총재와도 청와대 회동을 가졌다. 총리공관 만찬 오후 6시30분부터 부부동반으로 이뤄진 만찬회동은 배석자없이 김 대통령과 부인 이희호(李姬鎬)여사,김 총리와 부인 박영옥(朴榮玉)여사 등 4명만이 참석했다.김 대통령과 김 총리 내외는 만찬 도중에는 일체의 정치 얘기 없이 취임 1년 만에 일궈낸 외환위기 극복을 평가한 뒤 7일부터 시작되는 김 총리의 남미순방을 화제로 40여분 동안 화기애애한 분위기속에서 환담을 나눴다. 이어 김 대통령과 김 총리는 자리를 이동,단독으로 만나 양당의 공조와 후속 개각 문제에 대해 깊숙한 얘기를 주고 받았다.50여분 동안 진행된 이날단독 회동에서 김 대통령과 김 총리는 21세기에 대비,양당이 지속적으로 공조해야 한다는 ‘대원칙’을 재확인하고 총선승리를 다짐했다. 두 사람은 이날은 원칙만을 확인한 뒤 김 총리가 남미순방을 마치고 귀국하는 대로 다시 만나후임 총리 인선 등 구체적인 협의를 하기로 의견을 모았다는 전문이다. 김 대통령과 김 총리가 만찬하는 동안 한광옥(韓光玉) 대통령비서실장과 김용채(金鎔采) 총리비서실장은 옆방에서 식사를 하면서 별도의 대화를 가졌다. 이에 앞서 김 총리는 이날 오후 내내 삼청동 공관에 머물며 김 대통령과의만찬회동을 준비했다.김 총리는 오전에는 중앙청사로 출근하지 않고 국방대학원 졸업식에만 참석했으며 점심 때에는 국민회의 장성원(張誠源)·자민련이재선(李在善)·한나라당 김종하(金鍾河) 의원,선준영(宣晙英) 외교통상부차관 등 남미순방 공식 수행원들과 오찬을 함께 했다. 한편,김 총리의 부인 박영옥 여사는 김 대통령과 이희호 여사의 첫 공관 방문에 대비,꽃꽂이를 하는 등 손님맞이에 하루를 보냈다.이날 만찬 메뉴는 중국음식이었다. TJ 주례회동 오후 3시부터 김 대통령과 1시간여 회동을 끝낸 박 총재는 이양희(李良熙) 대변인을 통해 세 가지 합의사항을 발표했다. ▲중선거구제에 대한 ‘원칙’에 대해서는 대통령의 생각이 종전과 변함이없다▲야당측이 요구하는 정개특위 재구성 제의는 선거구제가 결정된 후가아니면 효과를 기대하기 어렵다는 데 인식을 같이했다 ▲IMF 2주년 결산총회에서 국민과 정부의 노력에 의해서 IMF를 극복했다는 사카기 바라 일본대표등 외국전문가들의 평가를 국민들에게 제대로 알리지 못한 것을 대단히 안타깝게 생각한다는 내용 등이다. 그러나 이대변인은 정작 관심이 집중됐던 ‘합당’문제에 관해서는 발표가없었다고 밝혀 회동결과를 놓고 갖가지 추측이 제기됐다.특히 선거구제 문제와 관련,중선거구제 ‘원칙’이라는 표현을 사용,타협의 여지를 남겨놓은게아니냐는 분석도 나왔다. 양승현 이도운 김성수기자 yangbak@
  • 비서실 ‘전직 투톱’ 영남권공략 나선다

    청와대 ‘전직 투톱’이 내년 총선을 향해 뛴다.김중권(金重權)전비서실장과 김정길(金正吉)전정무수석이 영남권 공략에 나선다.우선 중앙과 지방으로 무대를 나눴다. 김전실장은 6일 ‘새천년 민주신당’ 창당준비위 부위원장으로 발표됐다.그는 비서실장을 물러날 때 내년초까지 백의종군(白衣從軍)을 선언했다.그러나 김대중(金大中)대통령의 뜻에 따라 창당 작업에 조기 참여하게 됐다.‘김심(金心)’ 전파 역할이 기대된다. 김전실장은 15일부터 21일까지 정부특사 자격으로 마카오 일본 홍콩을 방문한다.마카오에서는 주권 반환식에 참석하고 일본에서는 주요 인사를 면담할계획이다.실장 시절 결정된 일정을 그대로 수행한다.그에게 힘을 실어주려는 김대통령의 배려가 엿보인다. 그는 대구·경북에서 출마키로 했다.경북 청송·영덕을 ‘0순위’로 올려놓고 대구,울진도 검토하고 있다.선거구제 문제가 결론나면 확정할 것이라고한 측근이 전했다.그때까지는 중앙과 지역을 번갈아 다닐 예정이다. 김전수석은 이날 ‘사지(死地)’로 뛰어들었다.국민회의기자실을 찾아 부산 영도구 출마를 선언했다.“부산에서 지역갈등을 극복하고 선거혁명을 이뤄내겠다”는 요지의 회견문도 냈다. 김전수석은 ‘순교자’의 심정으로 부산행을 결정한 것이라고 말했다.기자들과의 점심 때에는 여론조사 결과도 소개했다.자신은 경기 성남 분당에서당선 가능성이 가장 높은 것으로 나타난다고 설명했다.부산 영도에서는 한나라당 경쟁 후보에게 10% 이상 뒤지고 있다고도 했다.노무현(盧武鉉)부총재가 부산 출마를 선언했으니 국민회의에서 더 이상 희생할 필요가 없다고 부추기는 사람도 있었다고 덧붙였다. 그는 “부산에서 내리 세 차례 낙선했다.3당 합당 때 김영삼(金泳三)전대통령을 따라갔다면 4선의원이 되고,대권 후보 반열에 들어섰을지도 모른다”면서 “그러나 지역을 갈라놓는 정치에는 한번도 영합하지 않았다”면서 소신을 거듭 강조했다. 박대출기자 dcpark@
  • WTO 각료회의 이모저모

    [시애틀 외신종합] 뉴라운드에 반대하는 비정부기구(NGO)들의 시위 속에 막을 올린 세계무역기구(WTO)각료회의는 2일 사흘째 회의를 갖고 각국간의 의견을 조율했다.한국 대표단을 비롯한 각국 대표들은 공식회의 외에도 서로비공식접촉을 잇따라 가졌다 그러나 회담장 주변에서는 NGO들의 산발적인 시위가 계속됐으며 일부국가에서도 반대 시위가 있었다. ■빌 클린턴 미국 대통령은 회의가 본격적으로 열리기 시작한 1일 낮(현지시간)포시즌 호텔에서 회의에 참석중인 각국 대표에게 점심을 대접하면서 시애틀 라운드를 출범시켜야 한다고 강조. ■통행 금지가 취해졌음에도 전날에 이어 이날 오전부터 웨스틴 호텔 주변에는 시위대가 몰려와 경찰 및 주방위군과 대치.나이키 센터와 파이크 타워 빌딩 사이 도로에 1,000여명에 이르는 시위대가 모여 WTO 해체 등 구호를 외치며 시위를 계속. 주 방위군들은 시애틀 도심 건물이나 구획마다 완전무장을 하고 순찰을 돌거나 경계를 펴고 있어 도심은 삼엄한 분위기.놈 스탬퍼 시애틀시 경찰국장은 1일 WTO 각료회담이끝날 때까지 통행금지와 비상사태가 계속 실시될 것이라고 밝혔다. ■회의조직위원회는 오는 3일 예정된 폐막식을 취소했다고 발표.시위로 인해회의 일정이 늦어진 만큼 폐막식을 취소했다고 발표. 이에 따라 각국 대표들은 폐막식을 취소한 만큼의 시간 여유를 갖게 된 셈이다. ■한편 일부 국가에서는 폭력양상을 띤 WTO 협상 반대 시위의 규모와 강도에대해 놀라움을 표시. 일본 아사히(朝日)신문은 시애틀 시위 장면을 컬러 사진으로 싣고 향후 협상 진로를 말해주는 “극히 불길한 조짐”이라고 우려. 호주의 채널 10 TV도 시위를 상세히 보도하며 “미국 거리에서 발생한 무정부 사태”라고 규정. ■영국경찰은 WTO 협상 반대 시위 도중 체포한 시위자 40명중 4명을 폭력 혐의로 기소.1,000여명이 참여한 이 시위는 30일 런던 북부인 유스틴 철도역에서 당초 평화적인 방법으로 시작됐으나 일부 과격 시위자들을 중심으로 폭력양상으로 비화
  • 노숙자에 밥퍼주는‘거리의 代母’

    “노숙자들이 희망을 가질 수 있도록 많은 사람들이 관심을 가졌으면 좋겠습니다.” 경기도 의정부시 의정부2동 ‘거리의 교회’ 앞에 가면 노숙자들에게 매일두차례씩 식사를 무료로 대접하는 모녀를 만날 수 있다.지난 7월부터 봉사활동을 하고 있는 문미희(文美姬·39·서울 종로구 신영동)씨와 어머니 오말순씨(65). 8년 전 간암으로 고생했던 문씨는 몸과 마음이 아픈 이들을 위해 일하겠다고 마음먹었다.외환위기 이후 노숙자들이 급증했지만 정부가 모두 보살펴 줄 수 없다고 여겼다.어머니 오씨는 딸의 결심이 대견해 뜻을 같이했다. 이들이 한끼로 준비하는 식사량은 15인용 밥솥 3개에 해당한다.점심과 저녁을 무료로 제공받는 노숙자들은 하루 80∼100명에 이른다.쌀은 교회 신자 중 농사를 짓는 사람들이 보탠다. 노숙자 김모씨(47)는 “한때 술에 취해 자원봉사자들에게 행패를 부린 적도있으나 요즘은 고향을 찾은 느낌”이라며 고마워했다. 교회측은 새 삶을 찾아나서는 노숙자들이 늘어나는데 고무돼 서울역 근처에 노숙자 전용 쉼터(거리의 집)를만들기 위해 ‘1인 1만원 계좌’ 운동을 펼치고 있다.이 쉼터가 생기면 노숙자들을 위한 사설 쉼터 1호가 된다.문씨는“갈 곳 없는 사람들과 함께 사는 세상을 만들 수 있다는 사실만으로도 즐겁다”며 환하게 웃었다. 김재천기자 patrick@
  • 野 “대학생들 우리와 함께 뛰어요”

    한나라당 이회창(李會昌)총재가 내년 총선을 앞두고 ‘젊은 민심’을 잡기위해 분주하게 움직이고 있다. 이 총재는 28일 서울 대학로 흥사단에서 해외유학생과 교포2세들의 모임인‘한국과 세계(대표 高鎭和전 성균관대 총학생회장)’ 초청으로 ‘새로운 밀레니엄과 한국 청년의 나아갈 길’이라는 주제로 강연했다. 이 총재는 “정권 교체는 있었지만 진정한 리더십의 교체는 없었다”면서“인기 위주,권위주의적인 리더십이 그대로 남아 있어 구 시대의 폐해를 그대로 전수한 것과 같다”고 현 정권을 비난했다.학생들은 이 총재의 일반적정치철학에는 공감을 표시하면서도 국가보안법,선거연령 인하,지역당 문제를 거론하며 비난이 섞인 질문을 던졌다. 국가보안법과 관련,이 총재는 “우리에게 북한은 적성단체와 교섭 상대라는 두 가지의 실체가 공존한다”면서 “국가보안법은 그 중 적성단체에 대한대응책 중의 하나”라고 답했다.이 총재는 “국보법 개폐문제가 사상 측면에서 나온 것이라면 바람직하지 않다”며 덧붙였다.학생들이 선거연령 인하에소극적인 야당을 탓하자 이 총재는 “인하를 검토하고 있었다”며 “다만 그 시기를 잡지 못하고 있을 뿐”이라고 설명했다. 정치적 질문 일변도로 다소 분위기가 딱딱해지자 이 총재는 “정자(精子)와 정치인의 공통점은 사람될 가능성이 희박하다는 것이다”며 폭소를 자아내기도 했다.강연을 마친 뒤 이 총재는 학생들과 함께 ‘친구여’ ‘사랑으로’를 함께 부른 뒤 인근 패스트푸드점으로 가 햄버거로 점심식사를 했다.이총재의 ‘젊은 민심’잡기 행보는 29일에도 이어져 강원도 출신 대학생들이생활하는 서울 신림동 ‘강원학사’를 방문할 예정이다. 박준석기자 pjs@
  • [구청장 25시] 李祺載 노원구청장

    노원구 이기재(李祺載) 구청장이 취임이래 구정을 펴나감에 있어 가장 우선시하는 분야는 주민 복지다. 노원지역이 지난 85년부터 아파트단지 위주로 개발된 계획도시인 점을 감안,신규 주민들의 공동체의식을 높이는 한편 개발 전부터 살아온 원주민들이자칫 소외감을 느끼지 않도록 이들의 복지에 초점을 맞추고 있는 것이다.그래서 구의 캐치프레이즈도 ‘주민과 함께 하는 활기찬 노원’으로 정했다. 주민들의 편안한 삶을 위해 생활불편을 일일이 챙겨 해결하려는 이구청장의 의지는 대단하다.이른바 소외계층에 대한 ‘생활밀착형 행정’을 펼치는데모든 행정력을 모으고 있다. 생활밀착형 행정의 대표적 사례는 ‘움직이는 해결사’로 불리는 ‘일빨리(182)처리반’이다.민원접수 10분안에 현장에 출동,해결하는 별동대다. 23일 정례확대간부회의와 세외수입징수대책보고회 등 오전일정을 마친 이구청장은 점심을 서둘러 마친뒤 점퍼로 갈아입고 청사를 나섰다.‘일빨리 처리반’의 운영상황을 직접 챙겨보기 위해서다. 먼저 찾아간 곳은 상계5동 보도 침하지역.이구청장은 파손된 부위와 새로깐 보도를 직접 만져가며 꼼꼼히 살펴본다.이어 작업중인 처리반 직원들에대한 구청장의 질문과 당부,지시 등이 이어진다.이윽고 공사를 끝낸 직원들을 격려한뒤 곧장 다음 행선지로 발길을 돌렸다.이동중 하계1동 노원소방서맞은편 나대지에 폐목재가 쌓여 있는 것을 목격한 이 구청장은 차를 멈춘뒤즉시 치우도록 지시했다. 수행한 직원으로부터 이 땅이 토지개발공사 소유라는 말을 들은 이 구청장은 “쓸모없이 버려진 나대지는 인근 주민들을 위한 공간으로 가꿀 수 있다”며 공원으로 조성할 수 있도록 협조공문을 보내라고 지시했다. 이어 중계동을 지나다 공동으로 김장을 담그고 있는 주부들에게 다가가 생활 불편사항을 캐물었다. 이같은 릴레이식 현장방문을 마친 뒤에도 그의 발길은 월계4동으로 향했다.취로사업에 투입된 공공근로자들을 위해 인근 교회와 구의원이 마련한 조끼전달식에 참석하기 위해서다. 숨돌릴 틈없이 이어지는 이구청장의 이같은 현장행정·생활행정 우선주의는 일빨리처리반의 성과에서 여실히 입증된다.지난 6월 청소 환경 토목 하수등 10개 분야 56명으로 구성된 처리반은 그동안 토목분야 152건을 비롯해 모두 720건의 생활민원을 접수,완벽하게 처리하며 노원구 주민들의 복지와 삶의질 향상의 선봉대 역할을 톡톡히 해내고 있다. 문창동기자 moon@
  • 김대통령 한광옥 비서실장 발탁 인선 뒷얘기

    김대중(金大中)대통령이 김중권(金重權)비서실장과 김정길(金正吉)정무수석을 교체하는 등 청와대 비서실의 대폭 개편을 결심한 시기는 언제일까.관계자들의 얘기를 종합해 보면 지난 20일쯤일 것으로 관측된다.25일 신당창당준비위 발족에 맞춰 할 수도 있다는 쪽으로 마음을 움직이기 시작했다는 것이다. 결정적인 계기는 자민련 박태준(朴泰俊)총재의 청와대 비서실의 위기관리능력 미흡 지적이었던 것으로 알려진다.19일 김전비서실장으로부터 사퇴 의사를 전달받았을 때만 해도 강한 신뢰를 표시하며 “흔들리지 말 것”을 당부했다는 후문이다. 그러나 박총재의 언급 이후 김대통령은 동교계의 맏형인 국민회의 권노갑(權魯甲)고문 등을 관저로 불러 의견을 수렴하기 시작했다.동교동계를 중심으로 이미 2개월 전부터 옷로비 의혹과 언론문건 파문을 둘러싼 청와대의 위기관리 능력을 지적하는 조기개편 건의가 잇따르던 터였다. 이어 20일 오전 김실장과 김정무수석이 다시 관저로 올라와 거듭 사의를 표명하자 “내일(21일) 점심때 얘기하자”며 아무런 언질없이 돌려보냈다.김대통령이 이때 마음 속으로 교체를 결심한 것으로 보인다.김실장도 교체발표가 있은 뒤 “모든 것을 터놓고 얘기해 보자”는 김대통령의 말에서 교체를 감지했다고 털어놓았다. 김대통령은 이날 박지원(朴智元)문화관광부장관도 불러 의견을 구한 것으로알려졌다. 김대통령은 오찬뒤 한부총재를 불러 넌즈시 의견을 타진했다.이때 김대통령은 최근 정국상황을 논의하면서 “비서실장에 누가 적임이냐”고 떠봤고,한부총재는 “대통령과 당을 잘 아는 사람”이라고 추천해 김대통령이 깔아놓은 포석에 ‘걸려들었다’는 전언이다.김대통령은 당시 “그러면 한부총재가적격”이라며 최종 결심을 구했다는 것이다. [양승현기자]
  • [국악] 조선 궁중무용 ‘정재제전’

    정재(呈才)란 조선시대 궁중 잔치에서 추던 춤.국립국악원이 궁중무용의 아름다움을 되살리고자 해마다 여는 정재제전의 올해 이름은 ‘궁중의 한나절정취를 찾아서’이다.25·26일 오후7시 국립국악원 예악당(02)580-3300∼3. 무대에 오르는 춤은 쌍무고춘앵전 수보록 영지무 왕모대가무 등 다섯편. 이 작품들을,그 시절의 아취를 느낄만한 따뜻한 분위기 속에 저녁-이른 새벽-아침-점심-저녁이라는 시간 흐름에 따라 엮는다. 중요무형문화재 제1호 ‘종묘제례악’보유자인 김천흥의 고증을 바탕으로 국립국악원의 하루미가 재안무하고,이병훈 용인대 연극과교수가 연출한다.반주는 국립국악원 정악연주단이 맡는다. 이용원기자 ywyi@
  • ‘二水會’를 아시나요

    과천 경제부처 기획관리실장(1급 상당)이 매달 만나 유대를 다지는 모임이있다.‘이수회(二水會)’.매달 둘째 수요일에 모임을 갖는다고 해서 붙인 이름이다. 재정경제부,기획예산처,농림부,과학기술처 등 10여개 경제부처 기획관리실장은 한달에 한번 점심식사를 같이 하며 각 부처 사정을 교환하거나 국회 대책도 논의한다.이수회는 10여년 전부터 있었으나 최근 별 일이 없을 경우 매달 1회 모일 정도로 활성화되고 있다. 현재 간사는 과학기술처의 유희열(柳熙烈)기획관리실장으로 회원들간의 연락을 맡고 있다. 이 모임에는 과기처 유 실장과 재정경제부 이영회(李永檜)실장 등이 고정 멤버로 참석한다. 이상일기자 bruce@
  • 안양정 당시 은행대리 대한매일 단독 인터뷰

    서경원(徐敬元) 전 의원의 보좌관인 김용래(金容來)씨에게 2,000달러를 환전해준 것으로 알려진 안양정(安亮政·47) 조흥은행 호남기업센터 지점장은16일 “지난 88년 9월 5일 고향친구였던 김씨에게 2,000달러를 환전해 줬으며 이 사실을 당시 검찰 조사에서 진술했지만 검찰의 최종 수사발표에서 누락됐다”고 밝혔다. 안 지점장은 이날 대한매일과의 단독 인터뷰에서 “검찰이 내 진술을 묵살하고 당시 김대중(金大中) 평민당 총재가 서의원으로부터 1만달러를 받았다고 발표하는 것을 보면서 검찰의 수사가 조작됐다는 느낌을 받았다”고 말했다.안 지점장은 당시 조흥은행 서울 영등포지점에서 외환담당 대리로 근무했다. ■김용래씨에게 언제 2,000달러를 환전해 줬나 워낙 오래된 일이라 처음에는잘 기억이 나지 않았지만 검찰의 소환통보를 받고 기억을 더듬어 보니 88년9월5일이었던 것 같다. ■좀 더 자세하게 그때 상황을 얘기해달라 그날 점심을 먹고 은행에 들어왔는데 전남 장흥의 고향친구이자 광주고와 전남대 동기동창인 용래로부터 전화를 받았다.환전하는 방법을 모르니 가르쳐 달라고 해서 자세하게 설명해줬다.2,000달러를 환전해야 하는데 시간이 없어 여의도 국회내 의원회관으로올 수 없느냐는 부탁을 받았다.그래서 지점장에게 보고하고 창구 여직원을거치지 않고 내가 직접 현금 160여만원을 돈봉투에 넣어 의원회관으로 가서환전해줬다.김 보좌관이 호주머니에서 100달러짜리 20장을 내놓으며 “서의원님 돈이다”고 말한 것으로 기억한다. ■김용래씨가 왜 2,000달러만 바꿔 달라고 요구했는가 자세한 이유는 모르겠다.당시 개인이 소지할 수 있는 달러가 3,000달러로 한정되어 있어 2,000달러만 환전해달라고 요구한 것 같다.그 당시 의원들이 은행에서 환전하는경우가 거의 없었던 데다,경제적으로 여유가 없는 것으로 알려진 서 전의원이 달러를 바꿔오라고 심부름을 시켜서 내게 전화를 걸었다고 말한 것으로기억한다. ■2,000달러 이외에 환전해준 돈이 더 있나 없다.아마 용래가 3,000달러 이상의 환전을 요구했어도 거절했을 것이다.평소 공(公)과 사(私)를 구별하는걸 생활신조로 삼아왔는데 친구가 더 이상의 환전을 요구했어도 법률에 저촉되는 행동은 하지 않았을 것이다. ■2,000달러에 대한 환전표는 보관하고 있나 은행에 돌아온 뒤 바로 보관했다.전표 보관기간이 10년이어서 영등포 지점에 전화해봤더니 찾을 수 없다고답했다. 최근 들어 환전업무가 폭주하면서 보관기간이 5년으로 줄어든 것으로 알고 있다.상당히 아쉽다.보관표만 있으면 당시 검찰조사가 잘못됐다는사실을 밝힐 수 있을텐데…. ■지난 89년 안기부나 검찰에서 조사를 받지 않았나 조사를 받았다.정확한날짜는 기억나지 않지만 수사가 한창 무르익던 89년 7∼8월이었던 것 같다. ■검찰 조사에서 무어라고 진술했나 지금 말하는 것 처럼 2,000달러를 환전해줬다고 진술했다.대질신문을 하지 않았지만 수사 검사를 만나러 조사실로들어오는 용래도 만났다.무척 수척해 보여 마음이 아팠다. ■당시 누가 수사를 맡았나 검사는 아니었던 것 같다.수사관이었다. ■조사 분위기는 별다른 반응을 보이지 않았다.2,000달러를 환전해줬다고진술하니까 “그러냐”며 무시하는 것 같았다.달러를환전한 영등포지점의관련 증빙서류까지 첨부해 진술했는데도 묵살됐다. ■환전을 했다고 진술을 했는데도 이 대목을 빠트린 검찰의 수사발표에 대해어떤 생각이 들었나 검찰의 발표가 맞지 않는다고 생각했다.내가 바꿔준 2,000달러에 대해 전혀 언급을 하지 않았다.김 총재를 옭아매기 위한 수사라는생각이 들었다.하지만 언젠가는 진실이 밝혀지리라고 생각했다. ■김용래씨를 석방 이후에도 자주 만났나 자주 만나지는 않았다.몇달에 한번씩 만났다.잊을만 하면 전화를 통해 안부를 전하는 사이다. ■김씨가 석방된 이후 그때의 상황에 대해 자세하게 얘기를 해줬나 용래는그때의 기억을 조금도 하고 싶지 않다고 했다.친구의 아픔을 또 들춰내기도뭐해 당시의 일에 대해 일체 언급하지 않았다. ■이번 검찰의 수사가 본격화되면서 1만달러 부분에 대해 김 보좌관과 얘기를 나눴나 구체적인 얘기는 없었다.그 친구가 내 성격을 잘 알고 있고 나도기회가 오면 내가 했던 일을 떳떳하게 밝히겠다고 생각했을 뿐이다. ■김씨는 당시 수사과정에서 1만달러를 전액 조흥,신한,국민은행에서 환전했다고 주장하고 있는데 그건 그 친구에게 물어봐라.내가 알고 있는 것은 우리 지점에서 2,000달러 밖에 바꿔준 일 밖에 알지 못한다. ■지난 15일 서울지검에서 조사를 받았는데 검사가 직접 1시간 가량 조사했는데 환전 여부와 액수,당시 정황 등을 주로 물어봤다. ■이번 사건을 어떻게 생각하나 당시 야당 총재가 북한 공작금을 받았다는가정 자체가 ‘넌센스’다.당시 검찰의 수사발표를 보고 많은 의혹을 가졌는데 이번에 제대로 밝혀졌으면 좋겠다. 광주 남기창기자 kcnam@ 이종락기자 jrlee@
  • 수험생 유의사항

    17일 치러지는 2000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의 문제지 및 답안지가 14일 오전 인쇄본부가 있는 경기도 성남시 대한교과서에서 전국 16개 시·도 교육청의 71개 시험지구로 운송되기 시작했다. 부산·전남 등 거리가 먼 지구부터 배부에 들어간 시험지 운송작업은 16일오후 서울·경기지역에서 끝난다. 교육부와 한국교육과정평가원은 14일 수험생들에게 예비소집 및 답안지 작성 등에서의 주의사항을 당부했다. [예비소집] 16일 전국 71개 시험지구별로 실시,수험표를 교부한다.수험생은시험장·시험실의 위치를 확인하되 시험실에 들어가면 안된다.수험표는 시험당일 반드시 지참해야 한다.잃어버렸으면 응시원서에 붙었던 사진 한장을 갖고 시험장 관리본부에 가면 재발급받을 수 있다. [입실] 17일 오전 8시10분까지 들어가야 한다.답안지 작성에 필요한 컴퓨터용 수성사인펜은 시험감독관이 나눠준다.전자계산기·휴대전화 등은 소지해서는 안된다.점심시간에는 외출할 수 없으므로 도시락을 지참해야 한다. [답안작성 요령] 답안은 반드시 감독관이 준 수성사인펜만으로 기재해야 한다.한번 표기한 답을 고치거나 수정액·스티커·껌 등의 이물질을 사용하면모두 ‘0’점 처리된다.5지선다형 객관식 문항에서 정답이 2개인 경우,모두맞춰야 점수를 준다. [부정행위] 답안지를 훔쳐보거나 보여주는 행위,휴대전화·무선호출기 등을이용하는 행위,대리시험 등은 모든 시험이 ‘무효’처리된다. 박홍기기자 hkpark@
  • 철원평야 일대 안보관광·탐조여행

    철새의 귀족 두루미.아침 햇살에 더욱 빛나는 고고한 자태의 두루미들이 철원평야 위를 유유히 난다.토교 저수지에서는 20여만 마리의 기러기떼가 굉음을 내며 비상한다.가을 걷이가 끝나 황량하던 철원 들녘이 철새들의 멋진 군무를 위한 거대한 야외 무대로 바뀐다.비행편대를 이루며 철원평야를 돌던철새들이 비무장지대(DMZ)로 날아간다.분단 반세기동안 문명의 발자국이 닿지 않은 그 곳은 철새들의 낙원.철새들은 자유롭게 군사분계선을 넘나든다. 그러나 그 자유는 그들만의 자유다.DMZ는 분단의 아픔을 증언하고 있는 비극의 현장.강원도 철원에 가면 분단의 비극을 체험할 수 있는 ‘안보관광’도하고 겨울 철새들도 만날 수 있다.철새들의 합창을 들으며 안보관광을 떠나보자. ■철원평야와 비무장지대 철원평야의 아침은 철새들의 합창으로 열린다.철원은 겨울 철새들의 낙원.두루미·청둥오리·기러기·독수리 등 겨울 철새들이 가을이 깊어지면 철원으로 날아든다.겨울에도 얼지 않는 천연 샘물이 솟아나는 샘통지역(0.5ha)은 철새들의 도래지로서 73년천연기념물 245호로 지정됐다.겨울에도 얼지 않는 물과 늪,토교·동송 저수지 등 담수호,철원평야에떨어진 벼이삭,사람들의 출입 제한 등 철새들의 서식지로 천혜의 환경이 갖추어져 있다. 민통선 안에 있는 토교 저수지와 강산리에 있는 동송 저수지 등에는 수십만 마리의 철새들이 모여든다.그들이 한꺼번에 날아 오르는 모습은 어느 예술작품 못지 않은 감동적인 장관이다.그들의 힘찬 비상의 굉음은 철원평야의정적을 깬다.세계적으로 희귀한 두루미를 만나는 것도 큰 즐거움.우아한 모습의 재두루미와 흰두루미떼들이 날아다니거나,숲이나 논에 있는 것을 쉽게볼 수 있다.철원군은 탐조여행을 위해 하갈리에 있는 아이스크림 고지에 철새 전망대를 만들 계획이다.내년에 착공 2001년 완공 예정.늦가을부터 봄까지 철새를 만날 수 있다. ■제2땅굴 1975년 3월19일 발견된 북한의 남침용 지하 땅굴.북한의 서방산에서 시작된 땅굴은 3.5km.땅굴 입구에서 108m를 내려가면 북한이 화강암을 뚫고 만든 땅굴을 만난다.500m까지만 공개.땅굴속에는 먹고 자고 쉬던 ‘광장’이 있다.그 광장에 서서 북한쪽을 바라보면 땅굴을 팔 때 동원됐던 북한인들의 고통스러운 신음소리가 땅굴 저편에서 아직도 들려오는듯 하다. ■철의 삼각 전망대와 월정리역 남방 한계선에 인접한 전망대에 오르자 가장 먼저 눈에 들어온 것은 뜻밖에도 고라니 한쌍이었다.고라니 한쌍이 철책선주위를 한가롭게 거닐고 있었다.6·25 때 격렬한 전투로 ‘죽음의 땅’이었던 비무장지대는 자연의 위대한 복원력으로 지금은 울창한 숲으로 바뀌었다. 인간의 손이 닿지 않은 자연 그대로의 숲속에서 산새와 짐승들은 그들의 낙원을 이루고 있다.숲도 잔인한 비극의 역사를 모른 채 평화스럽다.그러나 그것은 긴장된 평화다.전망대에 오르면 김일성 고지와 피의 능선 등 북녘땅도한눈에 들어온다. 월정리역은 경원선의 남쪽 마지막 역.6·25때 폭격으로 부서진 열차의 잔해가 앙상한 골격만 남긴 채 누워 있어 분단의 아픔을 증언하고 있다. ■백마고지 전적비와 기념관 한국전쟁의 전설로 역사의 한 장을 장식하고 있는 백마고지 전투.12번이나 고지의 주인이 바뀐치열했던 전투의 상흔들이기념관에 전시돼 있다.너덜너덜한 철모가 전쟁의 비극성을 고발하고 있다.중공군이 심각한 타격을 입고 패한 백마고지는 비무장지내 안에 있다.전적비와 기념관은 지난 90년 철책선 근처 철원군 대마리에 만들어졌다. ■노동당사 해방후 북한이 공산독재의 정권강화와 국민통제를 위해 소련식공법으로 완성한 무철근 건축물.6·25전까지 북한 노동당 철원군 당사로 쓰이며 반공인사들을 탄압하던 현장.지붕이 없어지고 일부 벽도 무너져 내렸다.벽에 남아 있는 수많은 탄흔은 치열했던 당시의 전투상황을 생생하게 증언하는 듯하다.참담한 모습의 노동당사는 분단의 슬픈 역사의 유산으로 이념의장벽처럼 서 있다. 철원(강원도) 이창순기자 cslee@ ■여행안내 탐조여행과 안보관광은 철원에 있는 고석정 국민관광단지에서 부터 시작.고석정에 있는 철의 삼각지 전적관 관리사무소 2층 접수실에서 신청서를 작성한후 접수시킨다.신분증 필요.외국인은 여권 또는 ID카드. 출입은 9시30분,10시30분,11시30분,13시,14시(3월∼10월은 마지막 출입시간이 14시30분) 등 하루에 5회.화요일 휴무.자동차나 관광버스를 이용해야 한다. 전적관에 있는 안내인의 가이드에 따라 고석정을 출발,6검문소를 통해 민통선 안으로 들어간다.(렌즈가 100mm 이상인 사진기는 검문소에 맡겨야 한다). 103초소를 지나 제2땅굴에 도착.제2땅굴을 본후 다시 103초소를 거쳐 철의삼각 전망대와 월정리역 도착.그 이후는 자유롭게 여행할 수 있다.백마고지전적비를 거쳐 노동당사를 방문하는 것이 편리.오후 5시까지 여행을 마쳐야한다.식당이 없어 점심을 준비해 가는 것이 좋다. 입장료는 어른 1,500원(단체 1,400원),청소년 1,200원(800원),어린이 800원(500원).주차료 소형 2,000원 대형 4,000원.관리사무소 (0353)455-3129,3577,450-5558,5559. ■가는길 43번국도를 타고 의정부-포천-운천-신철원-문혜리(좌회전)-승일교-고석정.
  • 감사원 때아닌‘영어바람’

    요즘 감사원에 때아닌 ‘과외바람’이 불고 있다.직원들간에 영어 실력배양경쟁이 불붙고 있다는 얘기다. 점심시간인 정오엔 많은 직원들의 발길이 식당이 아닌 감사원 별관인 교육원으로도 이어지고 있다.물론 영어 지도를 받기 위해서다. 영어교육을 전담하는 강사는 6개월 계약직 직원으로 특채된 중국계 미국인엘리자베스 첸씨.주한미대사관에 일하는 외교관이 남편인 그녀는 캐나다의체육교사 출신. 영어회화 강의뿐만 아니라 국제협력과 직원들에게 영어회의 진행 요령 등도전수하고 있다. 이처럼 감사원에 어학 바람이 부는 것은 창립 이후 최대 국제행사 개최를앞두고 있기 때문이다.세계최고감사기구(INTOSAI) 총회와 이사회 등 이 그것이다. INTOSAI는 전세계 179개국 감사원이 회원으로 참여하는 국가감사분야의 국제협력기구.이사회는 내년 5월,총회가 2001년 10월에 각각 서울에서 개최될예정이다. 특히 총회는 3년마다 대륙별로 돌아가며 개최하기로 돼 있어 각 대륙에는 21년마다 한번씩 개최 기회가 온다.한국은 일본과 필리핀에 이어 아시아 지역에선 세번째 개최국. 외교부 등 관계 부처로부터 지원을 받아야겠지만 주관 기관인 감사원측은벌써부터 긴장하고 있다.행여 진행상의 오점이라도 남기면 만회하는 데 적어도 21년은 기다려야 하기 때문이다. 감사원측이 최근 첸씨에 이어 영어 구사력과 국제 감각을 갖춘 또 한명의국제협력담당관실 계약직 직원을 특채한 까닭도 여기에 있다.홍순영(洪淳瑛)외교통상부장관의 친딸인 홍지숙씨가 주인공. ‘영어 과외’에 대해 직원들의 반응도 퍽 좋은 편이다.한 국장급 간부는“특별한 일이 없는 한 국장급 이상 간부들은 간부식당에서 이종남(李種南)원장과 점심을 함께 하기 때문에 시간을 맞출 수 없다”며 영어 교습시간을늘렸으면 하는 희망을 피력했다. 구본영기자 kby7@
  • [대한포럼] 휴대폰 전자파 유·무해 논란

    ‘전국민의 휴대폰화’를 연상시킬 만큼 우리나라의 휴대폰 보급률은 미국일본 등에 이어 지난 연말로 세계 제5위를 기록하고 있다.인구 3명당 1명이휴대폰을 가졌다고 하지만 중고생은 물론 초등학생들까지 휴대폰을 들고 다니는 것을 보면 온통 휴대폰 천국이라는 생각이 든다.점심식사를 하러 갈 때도 걸려올 전화를 받기 위해 휴대폰을 지녀야만 안심할 정도다.또 버스나 지하철 등 공공장소를 막론하고 혼자서 악을 쓰고 다투거나 웃고 떠드는 사람은 바로 휴대폰을 걸고 있는 사람이다.언제부터인가 휴대폰의 노예가 되어휴대폰을 떠나서는 살 수 없는 세상이 되었다. 몰지각한 휴대폰 예절과 운전 중의 휴대폰 사고위험이 끊임없이 제기되는가운데 이번엔 휴대폰 전자파가 뇌세포에 악영향을 준다는 휴대폰 유해논란이 가열되고 있다.스웨덴 등 유럽에서는 동물실험 결과 ‘핸드폰에서 나온전자파가 두통을 일으키고 기억력을 감퇴시킬 뿐 아니라 병균이 몸에 들어오는 것을 막는 백혈구를 파괴,면역기능을 떨어뜨린다’는 유해론을 내놓고 있다.유해 단백질과독성물질이 뇌세포로 들어가면 알츠하이머병,파킨슨씨병,다발성경화증 등 뇌·신경질환에 걸릴 위험이 크다는 것이다.훨씬 전에도 휴대폰을 사용하는 사람의 뇌종양 발병비율은 휴대폰을 사용하지 않는 사람보다 2.5배나 높다는 학설이 있었다.그러나 미식품의약국(FDA)은 ‘휴대폰 발생 고주파와 뇌종양 발병간에 인과관계를 찾지 못했다’고 반론을 제기하여앞으로도 휴대폰 유·무해 논쟁은 끝없이 계속 될 것같다. 전자파에 대한 인체 유해성 논란이 시작된 것은 지난 80년 독일에서 전자파에 노출된 새의 혈중 멜라토닌 농도가 감소했다는 연구결과가 밝혀지면서부터다.이후 수많은 실험을 반복한 끝에 전자파가 인체의 멜라토닌 분비를 방해한다는 사실이 확인된 셈이다.물론 70% 이상이 수분으로 구성된 인체는 전기가 잘 통할 수밖에 없고 전류의 자계(磁界)가 인체 구석구석을 통과하는동안 혈액에 영향을 준다는 것은 상식일 수 있다.지난 봄 영국 옥스포드대학에서 ‘휴대폰 사용때의 뇌손상 유발가능성’ 발표 후 휴대폰을 가진 사람들이 다투어 심장이두근거리거나 숙면을 취하지 못하는 등의 건강에 이상이있음을 호소한 것도 이런 연유에서다. 휴대폰 전자파 논란은 지난 80년대 아날로그 휴대폰 등장 후 업자간의 전쟁이라는 설도 나돌고 있다.단지 그 전쟁을 위해서 서로가 전자파 유해 또는무해를 강조하는 것을 보면 인체와 전자파간의 어떤 변수가 도사려 있음은틀림없을 것이다.미국립환경보건과학연구소(NIEHS)가 지난 97년 5년간에 걸쳐 연구한 보고서는 ‘미세한 전자계(전자기장)도 암을 유발시킬 수 있으며특히 아동의 백혈병을 일으킬 수 있다’고 쓰고 있다.예를 들어 가정용 전원60㎐에 비해 휴대폰의 전자파가 850-1700㎒라면그만큼 전자파가 강하다고 볼수 있다. 이제 전력통신으로 얻어지는 이득에 비해 전자파에 의한 피해 역시 무시할수 없는 단계다.아무리 문명의 이기라도 잘못 쓰면 공해를 유발해서 자신은물론 남에게도 피해를 주게 마련이다.전자파를 줄이고 전자제품의 전자계 차단과 불필요한 휴대폰 사용을 자제하는 일이 중요하다.또한 전자파의 공포를지나치게 부각하기 보다 전자파가 원인이라고 추정되는 질병원인을 규명하는 일에 나서야 한다. 휴대폰은 이제 일상생활화되었다.먼길을 떠날 때,특히 교통체증에 걸려도휴대폰이 있으니 편리하기만 하다.그리고 한번 편리한 생활에 젖어들면 마약중독처럼 쉽게 빠져 나올 수 없는 것이 첨단과학의 힘을 맛본 현대인의 약점이다.따라서 해로운 것만을 앞세운다면 발전할 수 없다.다만 운전 중에 휴대폰을 거는 것이 음주운전에 비유되는 것처럼 편리한 만큼 해로울 수도 있음을 명심하고 전자파 유해론에 진지하게 귀기울여 볼 때다. [李世基 논설위원 sgr@]
  • 美軍 노근리 양민학살…49년만의‘화해악수’

    충북 영동군 노근리 미군 양민학살사건의 가해자와 피해자가 49년 만에 만나 화해했다.그러나 주장은 엇갈렸다. 이들의 만남은 미국 NBC-TV 주선으로 4일 오전 11시부터 저녁까지 대전시유성구 도룡동 롯데대덕호텔에서 이뤄졌다. 이 자리에는 당시 미군 제1기갑사단 7연대 2대대 중화기중대 상병(기관총사수)으로 무차별 사격을 가했던 에드워드 데일리(68·테네시주 거주)씨와‘노근리 미군 양민학살 주민대책위원장’ 정은용(鄭殷溶·76)씨를 비롯한 유가족 6명이 참석했다. 데일리씨는 “피란민 속에 인민군이 섞여 있으니 동태를 잘 감시하고 어린이와 부녀자가 있을 때는 적인지 잘 판단하라는 상부 지시가 내려와 노근리의 경우 사격 여부를 상부에 문의한 결과 주민을 모두 몰사하라는 명령을 받았다”고 말했다.데일리씨는 1950년 7월26일 저녁부터 시작된 피란민에 대한사격에 앞서 피란민쪽에서 총탄 3∼4발이 날아와 사격하게 됐다고 덧붙였다. 이에 대해 정위원장은 “피란민들은 모두 총이 없는 양민이었다”며 “인민군은 미군의 학살 후인 29일 저녁에야 마을에 처음 나타났다”고 반박했다. 그러나 화해는 이뤄졌다. 데일리씨는 “미국의 군사기록이 부실해 노근리사건의 진실 규명이 늦어진데 대해 미안하게 생각한다”며 “당시 군인이어서 어쩔 수 없었다”고 사과했다. 데일리씨는 6명의 피해자 및 유가족과 첫 대면하는 순간 일일이 두손을 붙잡고 고개숙여 사과의 뜻을 전했다.점심을 먹기 전 유가족과 포옹하며 “여러분들의 말이 맞는 것같다”고 사실을 시인하며 함께 눈물을 흘렸다. 그는 “18개월 전 AP통신으로부터 소식을 듣기 전까지는 생존자가 없을 것으로 생각했다”며 “(여러분이)고통 속에서 살아왔을 것을 생각하니 마음이아프다”는 말도 덧붙였다. 대전 이천열기자 sky@
  • 증권거래시간 연장 유보

    증권거래 시간이 앞으로 상당기간 현행 체제를 유지할 전망이다. 증권거래소는 3일 “당초 증권거래시간을 내년 1월을 기해 오후 3시까지에서 오후 4시까지로 1시간 연장하는 방안을 검토해왔으나,최근 증권사 노조들이 근로조건 악화를 이유로 강하게 반발함에 따라 당분간 연장을 추진하지않겠다”고 밝혔다. 관계자는 “외국인투자 유인 등 투자활성화를 위해 거래시간을 늘려야 한다는 원칙에는 변함이 없지만 분란을 피하고 싶다”면서 “앞으로 사이버 증권거래가 대폭 늘어 노동강도가 낮아지는 등 증권사 직원들의 의식이 많이 바뀌면 순리에 따라 연장을 다시 추진할 것”이라고 말했다. 거래소는 지난 97년에도 점심시간을 거래시간에 포함시키려 했다가 증권사노조가 반발하자 철회했었다. 김상연기자
  • 강릉시, 봄·여름 방학 이용 초등생자녀 아빠사무실 견학

    강원도 강릉시(시장 沈起燮)는 2일 내년부터 방학을 이용해 공무원인 아버지와 초등학생 자녀가 시청에 함께 출근해 하루를 보내는 ‘아빠와 함께 출근해요’ 제도를 시행하기로 했다. 내년 2월 봄방학과 7월 여름방학을 이용해 토요일마다 부서별로 50명씩 초등학생 자녀들에게 아버지의 사무실과 업무를 경험하도록 할 계획이다. 자녀들은 시가 무슨 일을 하는 곳인지 설명을 듣고 시가 관할하는 주요 사업장과 시설물을 둘러보며 시장과 점심도 함께 한다.아이들의 무료함을 달래주기 위해 단체로 만화영화를 관람할 수 있는 시간도 마련된다. 시는 학생과 공무원들의 호응이 좋으면 이 제도를 정례화할 계획이다. 강릉 조한종기자 hanch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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