찾아보고 싶은 뉴스가 있다면, 검색
검색
최근검색어
  • 점심
    2026-08-08
    검색기록 지우기
저장된 검색어가 없습니다.
검색어 저장 기능이 꺼져 있습니다.
검색어 저장 끄기
전체삭제
12,372
  • 8·15 이산가족 교환방문 D-5/ 미리본 체류일정

    오는 15∼18일 이산가족 서울·평양 방문단의 체류일정은 원칙적으로 양측에 같은 수준으로 적용된다.3박4일 동안 공식 상봉횟수는 3번이지만,점심 두번을 같이 먹는 것을 합하면 총 5번을 만난다고 할 수 있다. ◆15일 우리측 평양 방문단 151명(이산가족 100명)은 오전 10시쯤 김포공항에서 아시아나 항공기를 타고 이륙,서해 상공을 거쳐 1시간30여분 뒤인 11시30분쯤 평양 순안공항에 도착한다.북측 서울 방문단 151명(이산가족 100명)도 오전 10시 평양 순안공항에서 북한 국적 고려민항 항공기로 출발,서해를거쳐 11시30분쯤 김포공항에 도착한다.양측은 공항에서 거창한 환영행사는생략하고,화동(花童)이 꽃을 건네는 정도의 간단한 행사만 갖기로 했다.김포공항엔 박기륜(朴基崙) 대한적십자사 사무총장 등이,순안공항엔 장재언 조선적십자회 위원장 등이 각각 방문단을 맞는다. 이어 서울 방문단은 숙소인 쉐라톤 워커힐호텔에 여장을 푼 뒤 간단히 점심을 먹는다.평양 방문단의 숙소는 고려호텔로 정해졌다.감격의 첫번째 상봉은 오후 3∼4시쯤 이산가족 100명 전체가 그들의 가족과 한 장소에서 만나는‘집단상봉’이다.이산가족 1명당 만날 수 있는 가족수는 5명으로,이들만 해도 600명이나 된다.여기에 지원인력과 취재진 등을 합치면 한 장소에 1,000명 이상이 운집하는 장관이 연출될 것으로 보인다.서울 방문단은 삼성동 코엑스 컨벤션센터에서 남쪽 가족들을 만난다.평양 방문단의 집단 상봉장소는평양체육관이나 인민문화궁전이 될 공산이 크다.상봉시간은 2∼3시간 정도가될 것같다. 눈물의 상봉이 끝나면 방문단은 가족과 헤어져 만찬에 참석한다.서울 방문단은 저녁 7시쯤 한적이 주최하는 만찬에,평양 방문단은 북적 주최 만찬에참석한다. ◆16일 1차례 개별 상봉과 오찬,시내 관광 등이 예정돼 있다.개별상봉은 방문단이 묵는 호텔 객실에서 가족별로 이뤄진다.2∼3시간 상봉 후 잠시 헤어졌다가 점심 때 다시 만나 식사를 같이 한다.시내 관광은 방문단만 하고 가족들은 동행하지 못한다.우리측은 창덕궁 등을 관람지로 확정했다.이날 공식만찬은 없다. ◆17일 1차례 개별상봉과 오찬,시내관광은 둘째날과 똑같다.셋째날엔 마지막공식 만찬이 있는데,서울 방문단 만찬은 박재규(朴在圭) 통일부장관이 주최한다.만찬엔 역시 가족들은 참석할 수 없기 때문에 이날 오전 또는 오후의개별상봉이 실질적인 ‘마지막 상봉’이라 할 수 있다. ◆18일 별도의 상봉 일정은 없다.단,오전에 방문단이 공항으로 가기 위해 호텔을 떠날 때 현관 등에서 잠시 부둥켜 안거나 손을 흔드는 등 마지막으로얼굴을 볼 기회가 있을 것같다.공항까지는 따라가지 못한다. 김상연기자 carlos@
  • [황석영의 맛따라 추억따라](11)낯선 땅에서

    내가 전라도에 내려가서 십 년이나 살았으니 이사 다니기를 동네 마실 다니듯 하던 나로서는 꽤나 오래 머물러 있었던 셈이다.청소년 시절에 전라도의이곳 저곳을 돌아다녀 보았고 어른이 되어서도 이따금씩 도시가 답답해지면휘익 한바퀴 돌아보고 오는 곳이 전라도였다. 칠십년대 중반까지만 하여도 전라도의 시골은 옛날 모습 그대로 남아있는 데가 많았다.정답고 포근해 뵈는 초가집이며 토담과 돌담으로 이어지는 고샅길이며 왕대숲과 남도에서만 자라는 동백,석류,수선화,무화과,오죽,시누대,배롱나무들이 탱자울 넘어 작은 마당에 옹기종기 모여 있었다.그리고 수려한 가지를 늘어뜨린 붉은 소나무들이 늘어선 곳에 이끼 얹은 기와를 올린 옛집이 한 두 채씩 있었다. 대전 논산을 지나 도계를 넘어 벌써 전주에만 가도 이런 풍경은 어디서나 볼 수 있었고 아무데나 이를테면 버스 차부 모퉁이에 있는 작은 주막엘 가보아도 서화가 걸려 있었으며 심지어는 그런 집 뒷간엘 가도 작은 산수화나 사군자가 걸려 있었다.주전자로 막걸리를 파는 장터 앞의 선술집에서도 따로 안주를 시키지 않아도 곁들이 안주로 꼬막무침에 생선토막에 나물에 묵에 술국에다 나중에는 수박 두어 쪽까지 나온다.그러니 남은 안주가 아까워서 한 주전자 더 시키고 그러면 안주가 다시 나온다.꼭 한 잔씩만 하자고 들어갔다가 결국에는 안주 맛에 이끌려 지지벌겋게 거의 만취가 되어서 술집을 나서게만든다. 비빔밥이니 콩나물국밥이니 하는 것들이 진작에 어느 도시에서나 흔해졌지만 옛날 전주 콩나물 해장국은 조금 달랐다.나는 어떻게 된 것이 글쟁이 보다는 그림쟁이들과 잘 어울려 다니던 편이었는데 그들은 감정 표현이 직설적이고 술 또한 잘먹는다.그래서 걸핏하면 술잔이 나르고 주먹이 올라가는 자리가 되기 일쑤이건만 술자리 하나는 언제나 질펀하다. 콩나물 해장국은 왕멸치로 국물을 내어 통통하고 실하게 자란 콩나물을 넣어 간을 따로하지 않고 맑은 채로 끓이는데 내오기 직전에 달걀 흰자위를 풀어 넣어 준다.노른 자위가 섞인 채로 덩어리가 된 채로 그릇의 반쯤을 차지하고 있는 요즈음 식은 텁텁해서 맛이 없다.뚝배기에 한 그릇씩 끓인 국이 상에 올라와도 아직 보글보글 끓고 있다.끼끗한 육젓 새우젓이 하얗게 따라 나오는데 이것을 조금 넣고 국물도 넣어 간한다.반찬은 김치와 깍두기인데 어떤 이들은 깍두기 국물을 국에 넣기도 한다.나는 그냥 맑은채로 먹는다.속풀이 한다고 식물성으로만 말갛게 먹기에는 아무래도 슴슴한지 장포를 찢어 내놓는다.요즈음 시중에서 장조림을 성의껏 내는 집도 있지만 장포라야 맞는다.쇠고기 홍두깨살이나 대접살을 삶아 포를 떠서 굽는다.양념장을 고루 발라서 다시 한번 굽고 두들기고 이런 식으로 몇 차례 양념이 속까지 배도록 약한 불에 구워서 잘게 찢은 다음에 잣가루나 깻가루를 뿌린다.콩나물 해장국을 먹을 때에 또 한 가지 곁들여야 할 것이 있다.바로 해장술인데 진하게 걸른 막걸리에 흑설탕을 넣어 한소끔 끓여서 뜨거운 채로 사발에 내다 준다.국밥을 먹는 사이 사이로 이 해장술을 마시면 온몸이 후끈해지고 땀이 나면서간밤의 숙취로 무둑하던 속이 후련하고 시원해진다. 전북 전주 남원 지방의 음식이 다양하고 맛깔스런 것들이 많아서어느 것부터 얘기를 해야할지 모를 정도다.고들빼기나 무소박이 더덕김치 같은 것들은 여러 문인들의 입담에 오르내리거니와 추어탕이며 오리탕이며 용봉탕이며하는 것도 있고,특히 상이 모자라서 겹쳐 놓고 비워지는 순서대로 다시 늘어 놓아야 하는 한정식은 도대체 이런 식으로 어떻게 장사를 할까 싶을 만큼그 맛과 인심이 남도다웁다. 어떤 이는 곳곳의 서화와 한정식의 풍요로움이 지주 문화의 잔재라고 약간의 비아냥을 섞어 이야기하지만 그것도 일리가 있고 다른 한편으로는 음식 치레에 치중하는 것은 역시 중인의 것이다.감영이 있던 데나 군영이 있던 곳,또는 상단이 있던 고장에는 먹을만한 음식들이 있기 마련이다. 얼마 전까지만해도 서울에서도 오래된 전통 여관에서는 아침에 숙박비에 포함된 밥상을 차려 주는 데가 더러 있었다.내가 남도 쪽을 돌아다니던 시절이야 말할 것도 없이 시골 읍내의 여관에서는 아침 밥상을 들여주었다.대개 책상반에다 국과 밥,그리고 조치라고 하는 찌개 한 가지에 생선이나 고기반찬에 마른반찬,나물,간장,고추장,젓갈 등속을 정갈한 사기 그릇이나 유기에 담아 내왔다.정겨운 것 한 가지가 있으니 작은 접시에 날달걀 한 개를 담아내오는 것이다.밥을 반쯤 먹고나서 남은 밥에 달걀을 깨어 넣고 비벼 먹는 맛이 그만이다. 그야말로 집에서 먹던 가정식 백반인 셈이다. 상차림에도 격식이 있어서 칠첩반상이 기본이었다.밥과 국에 김치 한 두가지 찌개나 찜이 나오고 첩에 들지 않는 간장 초간장 초고추장 등이 있고 숙채,생채,조림,구이,전유어,회,마른반찬의 일곱가지가 칠첩이다.구첩반상은 위에다 나물,구이,조림 등의 숫자를 늘린 것이며,교자상은 여러 사람이 연회를할 적에 먹는 겸상이다.한정식 집에서 내던 상이 바로 이것이었으니 그야말로 상 다리가 부러질 지경으로 가짓수가 많았다.구절판과 신선로와 소 닭 돼지 고기와 해물 어패류가 함께 한다.낮것상이라고 하여 점심에 원반에다 간단히 차리는 독상도 있다.그런가 하면 술과 각색 안주를 차려 놓는 주안상이 있다.구절판에 산적에,편육,회,냉채,찜,신선로,전유어,마른 안주 등속이 올랐다. 내가 칠십년대 중반에 어딘가 농촌 지방으로 가야겠다고는 진작에 작심을 하였으나,전라도 해남으로 내려가게 된 데에는 그 해 여름의 여행길 때문이었다.우연히 스케치를 하러 가는 화가 친구들을 따라 나섰다가 처음으로 강진이라는 곳에 이르렀다.물론 정약용의 유배지 만덕산 다산 초당에도 청자 가마터에도 가보고 너른 갯벌과 탐진강 줄기도 바라보았다.새마을운동이 한창이었지만 옛날 읍내의 모습을 고스란히 간직하고 있었는데 대숲을 스치는 바람이 소슬하였다. 그래서 당장에 갯가가 내다보이는 언덕에 맞춤한 집을 찾다가 그만두고 옆고을인 해남으로 가서야 사정에 맞는 집을 구하여 꿩 대신 닭이라고 그 고장에 자리를 잡게 되었다.아니 해남이 닭이라니,말도 안되는 소리였다.비록 읍내에서 바다가 멀기는 하여도 아늑하고 풍광 좋기로는 해남이 더욱 옛고을다웠다. 식솔들을 버스로 보내고 이삿짐을 가득 실은 트럭 앞자리에 앉아 먼지나는비포장 길을 달려서 우슬재를 넘는데 고갯마루에 올라서자 저 아랫편에 업드린 해남 읍내와 들판이 보였다.내가 찾아낸 집은 고래등 같은 고가의 마당안에 무슨 더부살이 집처럼 따로 낮은 돌담을 두른 남도식의 일자집이었는데 어른 셋이서 팔을 둘러야 겨우 닿을 만큼 수백년 묵은 느티나무가 마당 귀퉁이에 서있었고 역시 사람들 말로 삼백년 묵었다는 동백나무가 있었다.동백나무는 전에 살던 이가 너무 잎이 무성하여 잘랐다는데 그 아래 둥치에서 새 순이 돋아나 오히려 분재나무처럼 둥글고 탐스럽게 자라났다.느티나무와 동백은 무슨 부부처럼 사이 좋게 아래 위로 서있었다.
  • 집중취재/ 소년소녀가장 여름방학 ‘빛과 그늘’

    ‘방학이 싫어요’ 소년소녀가장이나 결식아동들은 방학이 두렵다.차라리 학교에 가면 점심만이라도 쉽게 해결되지만 방학중에는 끼니 걱정 때문에 여간 고통스러운 것이아니다. 더욱이 친구들이 부모와 함께 해수욕장이나 수영장으로 바캉스를 떠나는 모습을 보면 마음은 더욱 울적해지곤 한다. 어린이들에게는 끼니걱정도 큰일이지만 방학을 어떻게 하면 알차게 보낼 수있느냐하는 것도 작지 않은 문제.다행히 최근들어 각 지방자치단체나 사회단체,기업들이 여름방학동안 이들을 위한 다양한 이벤트를 벌이고 있다. 서울 강동구는 지난달 20일부터 1박2일 일정으로 관내 결식아동 39명을 초청,강원도 동해일원으로 ‘청소년 어울마당’ 캠프를 다녀왔다.이들은 두타산도립공원 추암마을 쌍용양회 등을 둘러보며 친목을 다졌다. 서울 송파구는 지난달 25일 관내 결식아동 300명을 초청,롯데월드에서 위로행사를 가졌다. 대구시 달서구도 소년소녀 가장 40명을 선발,경남 진해 해군사관학교와 한국중공업 등을 견학하는 행사를 마련했다.엄격한 규율과 고된 훈련속에서 생활하는 사관생도들을 보면서 삶의 용기를 갖도록 하기 위해서다. 부산시도 지난달 26일 소년소녀가장 50명을 초청,경남 양산시 청소년수련관에서 ‘사랑의 캠프’를 열었다.이들은 달집만들기 등 체험활동과 장기자랑을 하면서 우정을 나누었다. SK텔레콤은 지난달 31일부터 3박4일 일정으로 소년소녀가장 100명을 초청,정보화교육 캠프를 마련했다. 캠프 참가 소년소녀가장들은 무료 이메일 ID를 받았으며 인터넷검색과 홈페이지제작 등 정보화교육에 이어 DDR경연대회,수영,캠프파이어 등을 즐겼다. 현대전자 청주공장도 지난달 22일 소년소녀가장 80명을 초청,‘사랑 한마당축제’를 열고 오락과 게임 운동회외에 소년소녀가장에게 전하는 사랑의 편지 낭독 등으로 사랑의 온정을 나누기도 했다. 한국청소년단체협의회(회장 박건배)는 소년소녀가장을 비롯,소외계층 청소년 150명을 초청,지난달 26일부터 3박4일 일정으로 금강산 수련회를 다녀왔다. 각 시·도의 추천을 받아 수련회에 참가한 학생들은 금강산 구룡연 만물상해금강 등을 둘러보며 분단현실을 인식하는 기회를 가졌다. 그러나 소년소녀가장과 결식아동 수에 비하면 이러한 이벤트는 턱없이 모자란 형편. 이 협의회 박건배 회장은 “결식아동이나 소년소녀가장들에게 가장 절실한것은 한끼 식사가 아니라 사회의 따뜻한 정”이라면서 “다양한 이벤트가 더많이 마련돼야 한다”고 말했다. 김용수기자 dragon@. * 아동시설 어린이행사도‘지역差’. ‘엄마가 나를 낳자마자 버려서,엄마·아빠가 이혼해서,아버지는 교도소에가고 엄마는 집을 나가서’ 등 이런저런 이유로 아동복지 시설에서 생활하고있는 영·육아들은 전국 270개 시설에 1만7,700여명. 어린 가슴에 엄청난 충격을 받고 시설에서 살고 있는 이들에게도 여름방학은 신난다. 서울 관악구 봉천동의 동명아동복지센터는 지난달말 3세미만의 영아와 18세미만의 육아 110명을 인솔하고 몽산포 여름캠프를 다녀왔다. 4박5일의 일정이 너무 짧았다.더 놀았으면…. 오리 춤을 추는 등 조별로 장기자랑을 하고 바다물에 들어가 장난을 치고마지막날 밤에는 캠프파이어로 피날레를 장식했다. 전국의 모든 아동시설들은 여름이 되면 여름캠프든 교회수련회든 어김없이떠난다. 경비는 지방정부가 일부 보조하지만 대부분이 후원금으로 충당된다. 아동시설이 한해동안 여는 행사는 어린이날 행사,사생(寫生)대회,체육대회,종합예술제,수련회,글짓기대회 등 다양하다. 그러나 문제는 이같은 행사들이 서울이나 부산,대구,인천,경기도 등 비교적재정자립도가 높은 시도의 아동시설에서나 비교적 자주 열린다는 것이다. 강원,충남북,전남북 등 재정 형편이 어려운 지역에서는 행사 한번 열기가 쉽지않다. 아동시설에는 영·육아 1인당 325만원이 중앙정부로부터 지원된다.지방정부도 지원한다. 서울시 지원이 가장많다. 중앙정부와 맞먹는다.재정형편이 상대적으로 어려운 나머지 지방정부들의 지원은 서울시의 절반도 안된다. 영·육아 50명 정도가 생활하는 시설에는 중앙 및 지방정부로부터 연간 2억5,000만원 안팎이 지원되지만 운영비의 65%에 불과하다. 모자라는 돈은 후원금에 의존한다. 국제통화기금(IMF) 관리체제 직후인 98년에는 정말 어려웠다. 아동시설들을 꾸준히 도와주었던 중소기업들이 줄줄이 도산,지원이 뚝 끊겼고 개인 후원자들도 크게 줄었기 대문이다. 아동시설들은 대기업의 후원을 그다지 달가워 하지 않는다.대부분이 일회성인데다가 기업홍보에나 활용하려고 하는 등 선의가 보이지 않기 때문이다. 아동 시설들은 최근들어 후원자들이 다시 늘어나 그나마 한 숨을 돌리고 있다. 유상덕기자. *류영수 사무국장 “관심·지원 턱없이 부족”. “사회복지문제는 정부의 정책의지가 가장 중요합니다” 한국아동복지시설연합회의 류영수(柳榮秀)사무국장은 아동복지 시설에서 생활하고 있는 영·육아들이 가정에서 자라는 어린이들에 못지않게 성장하려면정부의 관심과 지원이 절대적이라고 강조했다. ●정부의 지원이 그렇게 중요한가 가장 중요하다.현재의 민간시설들은 정부가 해야할 일들을 대신하고 있는것이다.그렇기 때문에 정부가 운영비를 주는 것 아닌가. 그러나 시설을 운영하는데는 매우 부족하다.특히 겨울철 난방연료비,노후시설 유지비,의약품비,공공요금비 등에 대한 지원은 턱없이 모자란다. ●그러면 영·육아들의 성장환경이 별로 좋지 않다는 얘기로 들리는데 시설에서 자라고 있는 영·육아들이 일반 가정의 어린이들과 경쟁할 수 있도록 지원이 이뤄져야 한다.시설에서 자라는 어린이도 밥만 먹고 잠만 자서는 안된다.이들에게 희망을 불어넣어 워야 한다. ●어떻게 용기와 희망을 줄 수 있는가 시설에 들어간 어린이들은 결손가정의 산물이다.부모가 없거나 이혼했거나문제가 있는 가정의 아이들이다.커다란 마음의 상처를 입은 이들에게는 세심한 배려와 관심이 절실하다. 그러나 우리나라 시설에는 이들의 아픈 마음을 치료해 줄 수있는 임상심리치료사,사회사업가 등이 있는 곳을 찾기가 어렵다.그들의 도움을 받기위한 돈이 없기 때문이다. ●그러면 시설들이 꼭 필요로 하는 사람들이 없다는 얘긴데 그렇다.시설들이 필요로 하는 임상심리치료사,상담요원,영양사,사무원등을갖추고 있는 곳이 드물다. 특히 영·육아들에게 어머니 역할을 하는 보육사는 24시간을 근무할만큼 부족하다.어린이들에게 가장 중요한 보육사의 근무여건이 이렇게 나쁘다보니연간 이직율이 22%나 된다.사실상의 어머니가 떠나고 새어머니가 오면 아이들의 마음이 어떻겠는가.이런 것부터 시정할 수있도록 해야 한다. 유상덕기자 youni@. *지자체 준비소홀로 결식 아동들 급식차질. 방학중 결식아동을 대상으로 한 급식비 지원이 해당 교육청이나 지방자치단체의 예산확보 미비 등 준비소홀로 제때 이뤄지지 않고 있다. 한끼 한끼 급식지원에 크게 의존해 온 결식아동들은 이때문에 방학하자마자배고픔에 시달려야 하는 등 어려움을 겪고 있다. 전남도 교육청은 여름방학이 시작된 지 10여일이 지난 2일에야 일선 시·군교육청에 결식아동 급식비를 내려 보냈다. 그러나 일선 교육청이 이를 각급 학교에 전달하는데도 2∼3일이 걸려 관내6,700여명의 결식아동들은 방학중 2주가 지나서야 급식비를 받게 됐다. 도교육청은 “관련예산 부족분을 올 추경에 반영해 줄 것을 도의회에 요구했으나 의회일정 등을 이유로 미뤄오다가 방학이 시작된 지난달 22일에야 지원비 5억4,000여만원이 확보됐다”고 말했다. 급식비 지원을 받고 있는 전남 영암군 모 초등학교 김모군(12)은 “방학 이후 토·일요일날 지원되는 하루 2000원 가량의 상품권을 라면으로 바꿔 끼니를 때우고 있다”고 말했다. 다른 지방자치단체나 교육청도 사정은 비슷한 실정이다. 경기도는 6,000여만원을 들여 관내 결식학생 1만6,700여명에게 우유를 지급하고 있다. 도는 우유지급과 관련한 공문을 방학직전인 지난달 13일 도교육청에 발송,닷새 뒤에야 일선학교로 급식지침이 시달됐다. 준비가 미흡한 상태에서 우유급식지원을 실시하면서 학교와 우유 납품업체간 협의등에 시일이 소요됐고 일부 지역에서는 방학후 10여일이 지난 지금도우유공급이 이뤄지지 않고 있다. 이같은 늑장 지원은 예산을 다루는 지방의회 의결과 관할 교육청의 예산 배분 등 행정절차가 복잡한데다 실무자들의 관심부족 등으로 모든 절차가 늦어지고 있기 때문으로 보인다. 전국 종합 광주 최치봉기자 cbchoi@
  • [황석영의 맛따라 추억따라](10) 낯선 땅에서

    *짜고..맵고..투박하고..'경상도 맛'은 원색적. 공양 법회에 참례하지 않고 부엌에 달린 찬방에서 보살님들과 밥을 먹으면더욱 격식없이 이것 저것 해먹을 수가 있어서 좋았다.두부를 만들 때에도 삶은 콩을 맷돌에 가는 일을 도우면 따로 순두부 찌개를 해먹었고 독상을 받는 큰스님들 밥상을 준비할 제 갖가지 특식을 얻어 먹곤 했다. 내가 특히 맛있다고 기억하는 건 여러 가지 푸성귀로 싸먹는 쌈밥들이다.상추 쌈이야 늘 먹던 것이니까 아예 말할 것도 없고 너푼너푼하게 잘 자란 곰취 잎에 된장 쌈을 해서 먹는 맛은 그 싱그러움이며 쌉쌀한 뒷맛이 그만이다.나중에 백두산 갔다가 양념장을 쳐서 싸먹던 야생 곰취의 맛은 잊을 수가없다.아예 밥을 참기름과 깨소금에 잘 버무려서 한입만큼의 주먹밥을 만들어,살짝 데친 취 잎으로 싸서 김밥처럼 한덩이씩 먹는 맛도 좋다.도토리나무잎을 데쳐서 싸먹기도 하고 깻잎을 쑥갓과 어울려서 고추장 넣어 싸먹기도한다.생 다시마를 데쳐서 향그런 쑥갓과 더불어 싸먹는다.뒤란의 호박잎을따다가 껍질을 대충 벗기고 찜통에 살짝 쪄서 풀기만 죽여서,마늘을 얇게 썰어 곁들여서 막된장을 넣어 싸먹는다.배추나 양배추 쌈은 여름날 집에서도흔히 해먹던 것이고,특이한 것은 고구마잎도 쌈밥을 해먹을 수 있다.이것은잎을 끓는 물에 아주 삶아낸다. 조금 쓴 맛이지만 머위 잎도 먹을만 하다.잎을 데쳐 내는데 쌈장과 함께 풋고추 쑹덩쑹덩 썰어낸 것과 곁들여 싸먹으면 쌉쌀하고 매운 맛이 어우러진다.근대는 적당히 자란 것은 나물이나 국을 끓여 먹지만 웃자란 잎들은 역시끓는 물에 슬쩍 데쳐서 싸먹어도 좋다.아욱도 마찬가지다. 하루는 큰스님의 심부름으로 오래간만에 부산 시내에 나갔다.신부님이나 스님이 대개 어슷비슷한데 아마 군인들도 마찬가지일테지만 외출 나와서 세상과 만나는 방법에 두 가지가 있다.하나는 영화 구경을 하는 일이고 자장면을 사먹는 일이 그 두 번째다.호주머니가 가벼운 탓도 있겠지만 아무도 동행한 사람이 없이 혼자라 그 두 가지 일 외에는 별로 할 일도 없는 셈이다. 내 기억으로는 ‘오케스트라의 소녀’라는 흑백 영화였는데,늙어서 일자리를 잃은 노인 악사들로 교향악단을 꾸린 소녀가 실제 인물로 출연하는 스토콥스키를 찾아가 지휘를 부탁하고 드디어 화려하게 데뷔한다는 내용이었다.영화를 보고 눈부신 극장 앞 광장으로 몰려 나오는데 인파 속에서 내 얼굴을아는 이를 만났다.큰 자형의 가까운 친구되는 이였다.그는 내 승복 차림을보고 놀라서 손을 잡으며 물었다.너 어느 절에 있느냐,느이 어머니가 지금눈물로 세월을 보내신다,집으로 돌아가야 하지 않겠느냐,한꺼번에 묻는 것이었다.나는 부산 근방에 있다고 겨우 둘러대고는 달아나듯이 그이와 헤어졌다. 그런 일이 있은 뒤 한 보름 되었을까.그날도 아침을 먹고나서 법당에 걸레질을 하고 있는데 한 스님이 나를 불렀다.누가 나를 찾아왔다는 것이다.산문을 나서고 오솔길을 지나 절집 어구에 상가가 늘어선 곳까지 나가 보았다.바로 앞쪽에 기념품 상가가 있었는데 그 앞에서 이쪽을 향하고 서있는 여자가 보였다. 멀리서도 어디선가 많이 본듯한 사람이라고 여기고 가까이 다가가는데 자세히 보니 모친이었다.어머니는 대뜸 내 손을 잡고 눈물바람이었다. 그렇게 되어서 산문을 나선 그 길로 어머니를 따라 집으로 돌아오게 되었다. 부산 국제시장 들러서 사복과 모자 하나를 사서 승복 벗어버리고 옷을 갈아입었다.부산역 앞에서 기차를 기다리다 거의 일 년만에 불고기 백반을 먹었는데 맛이 있다기 보다는 누린내 같은 고기 냄새가 역했던 것 같다.아마도그동안 풀과 푸성귀로 오감이 바뀌었던 모양이었다. 나중에 들었지만 어머니는 자형 친구로부터 승려가 된 나를 부산에서 보았다는 말을 듣고,부산에 당장 내려와 어느 곳에 무슨 절이 있는지 수소문하여한군데씩 찾아 다녔다고 한다.드디어 범어사에서 광덕 스님을 만나게 된 어머니가 아들을 만나게 해달라고 사정했는데 그이는 냉정하게 거절하더라는것이다. 이미 출가한 사람이라 아무리 모친이라 하여도 만날 수 없습니다. 저는 홀어미이고 아들이라고는 그것만 믿고 살아왔습니다.비록 제가 기독교인이지만 예수님이나 부처님이나 가엾은 일에 대하여는 다 같겠지요.제 아들을 돌려주십시오. 어머니가 그렇게 울며불며 사정을 하니 광덕 스님은 한참이나 묵묵히 앉았다가 제안을 하더라는 것이다. 그러면 한번 만나는 보세요.아들이 어머니를 따라가면 어머니 자식이 될 것이오 만약에 절로 돌아오면 부처님 자식이니 다시는 찾지 마십시오. 그랬는데 나는 어머니를 보자마자 두 말할 것 없이 손 잡고 따라서 집으로돌아왔으니 속세의 아들로 되돌아온 셈이다.이제는 모친이나 광덕 스님이나이 세상에 계시지 않는데 나는 시방 누구의 자식인고. 나와 경상도 땅의 인연은 어려서 전쟁 시절에 대구로 피난 가서 소학교 다니던 데서부터 시작하여 나중에 군대생활까지 보내게 되었다. 경상도의 음식을 들라면 우선 짜고 맵고 투박하며 원색적이란 느낌이 든다. 그래도 다른 지방에서는 맛볼 수 없는 것들이 더러 있다. 부산에 갔을 적에 이른 아침에 아낙네들이 ‘재칫국 사이소!’를 외치며 창밖을 지나는 소리에 잠이 깼다.재첩 조개를 넣고 소금으로 간하여 끓여낸 국은 개운하고 속풀이에 좋았다.요즈음 점심참에 먹기 좋지만 우뭇가사리 묵을 채썰어서 콩가루와 갖은 양념을 치고 식초 섞은 냉국을 부어서 먹는 우무냉국도 속이 씨원해진다.대구의 따로국밥은 예전에는 대구탕이라고 불러서 생선 대구탕과 혼동이 될 정도로 유명했다.연변에서 수십년만에 귀국했던 소설가 김학철 노인도 친지에게 옛날식으로 대구탕이 먹고싶다고 했다가 생선 대구탕 집으로 안내하는 바람에 낭패를 보았다는 일화를 소개하고 있다.부산의 고래고기 회나 포항 지방의 과메기는 술꾼들에게 잘 알려져 있다.과메기는예전에는 청어를 썼지만 요새는 청어가 드물어져서 꽁치로 대신한다.꽁치를바닷바람에 꾸득꾸득하게 말려서 그대로 찢어 먹는데 길게 찢어 돌돌 말아서 초장에 찍어 먹는다.전에는 그물에 걸리면 재수 없다고 그대로 바다에 버리던 생선이었는데 요즘에 와서 맛을 내게된 것 두 가지가 있으니 쥐치와 아구가 그것이다.그중에서도 아구는 아구찜이라는 독특한 마산 요리가 개발되어값 비싼 생선이 되어 버렸다.아구찜은 콩나물과 미더덕이라는 멍게 비슷한갯벌 생물과 만나야만 완성이 된다.매운 양념에 톡톡 씹히면서 터지는 미더덕과 뼈다귀채로 씹는 아구 맛이 입맛을 확 돌게한다.경상도의 막장은 찌개로 좋고 집장은 가지 무 오이 장아찌를 함께 담그기에 좋다.골짠지는 다른고장의 무말랭이 장아찌 비슷한데 무말랭이와 고춧잎을 검은 깨와 강엿과 갖은 양념에 매콤 달콤하게 무쳐서 항아리에 담가 두고 겨우내 땅 속에 묻어두었다가 늦봄에 꺼내 먹는다. 황석영.
  • 외환은행 포항지점서 현금 7,000만원 도난

    2일 오후 1시쯤 경북 포항시 북구 죽도1동 외환은행 포항지점에서 현금 7,000만원이 도난당했다. 은행측에 따르면 돈 교환창구내 담당직원 백모양(23)이 점심을 먹기 위해자리를 비운 사이 창구내 플라스틱 바구니에 담아둔 현금 500만원 뭉치 14개가 없어져 경찰에 신고했다고 밝혔다.도난 당시 은행직원 7명이 있었으나 아무도 목격하지 못했다는 것.경찰은 은행 건물외벽에 설치된 가로·세로 70㎝창문이 뜯겨져 있는 것으로 미뤄 범인이 이곳을 통해 침입,현금을 가져간 것으로 보고 수사를 하고 있다. 포항 한찬규기자
  • 빈혈 또다른 질병 알리는 적신호

    빈혈은 흔히 누구나 한번쯤 경험하게 되는 어지럼증으로 생각해 대수롭지않게 여긴다.그러나 빈혈은 그 자체가 하나의 질병이며 다른 질병이 있음을알려주는 신호이기 때문에 단순히 넘길 일이 아니다.특히 여름철엔 소홀한건강관리와 불규칙적인 식사습관에 따라 빈혈이 발생하거나 악화될 위험성이 크다.빈혈의 원인별 증상과 치료에 대해 알아본다. ◆빈혈이란= 일반적으로 혈액 중의 혈색소(헤모글로빈) 또는 적혈구의 양이감소되어 산소 운반능력이 감소된 상태를 말한다.보통 혈중 헤모글로빈 농도가 남자 13g/㎗,여자 12g/㎗ 이하일 때 빈혈 진단을 내린다.흔히 ‘어지럼증’이라는 말과 혼동하지만 어지럼증의 여러 원인 중 한 가지일 뿐이다.빈혈자체가 최종 진단이 아니라 하나의 소견이므로 빈혈 자체보다는 원인이 되는 질환을 밝혀 치료하는 게 중요하다. ◆증상=정도에 따라 증상이 없는 경우부터 심한 경우까지 다양하다.어지럼증뿐만 아니라 가슴 두근거림이나 호흡곤란,두통,식욕부진,구역질,변비,설사,혀 표면 위축 등의 증상이 더 크게 나타나는 수가 많다.운동할 때 호흡곤란이 오고 심장이 심하게 뛰게 되며,맥박이 빨라진다.쉽게 피로해지고 정력이감소한다.심하면 저혈압,미열,부종 등의 증상이 나타나고 피부가 창백하거나 노랗게 보일 수 있다.심장의 혈관 이상이 있을 때 협심증,사지의 혈관 이상이 있을 때 손발 통증을 나타내기도 한다. ◆종류=원인에 따라 ▲철이나 비타민B12,엽산 등이 결핍돼 생기는 영양 결핍성 빈혈과 ▲적혈구를 만들어 내는 골수성분이 부족해서 생기는 빈혈 ▲적혈구 파괴에 의한 용혈성 빈혈 등으로 나뉜다.철결핍성 빈혈이 가장 흔한데 위·십이지장궤양,위암 등에 의한 출혈이나 치질,대장암,자궁근종으로 인한 월경과다로 생기거나 영양이 충분치 않은 식사가 원인이다.골수에서 적혈구를잘 만들지 못하는 경우로는 철이나 기타 영양소의 결핍,골수세포가 부족한재생불량성 빈혈,골수에 암세포·백혈병 세포가 침윤되는 경우,만성질환에수반되는 빈혈로 나눈다.적혈구 파괴에 의한 용혈성 빈혈은 자가항체가 생기거나 약제로 인한 것인데 드문 편이다. ◆치료=원인이 무엇인지를 알아내는 게 가장 중요하다.빈혈의 종류뿐 아니라 같은 종류의 빈혈이라도 정도와 환자의 연령에 따라 그 치료법이 다를 수있으므로 혈액내과 전문의와 상의하는 것이 바람직하다.철결핍성 빈혈의 경우 심부전이 동반되지 않으면 수혈없이 철분제 복용만으로 치료가 가능하다. 복합제제보다는 철분만을 함유한 제제가 효과적이며 적어도 8개월간은 복용해야 한다.그러나 원인 질환 규명없이 단지 빈혈 치료만 한다면 치료 중단후 재발이 흔하다.철분 결핍의 원인 질환으로는 소화성 궤양,자궁근종,치질등으로 인한 만성적인 철분 소실이 가장 흔하다.따라서 위내시경,산부인과진료,외과 진료 등이 동반되어야 하며,원인 질환이 동반돼 있을 때는 반드시 원인 질환도 함께 치료해야만 재발을 막을 수 있다. ◆식사습관=아침,점심,저녁 3회 규칙적인 식사가 중요하며 잦은 결식은 빈혈의 원인이 된다.편식을 피하고 철분이 많은 시금치나 가지 견과류(잣 호두땅콩 은행 밤) 달걀노른자,닭고기,멸치,해조류,생선,우유,녹황색 야채,과일등을 많이 섭취하는 것이 좋다.◆도움말 주신분 △성대 의대 삼성서울병원 혈액종양내과 이홍기 교수△경희대 의대 내과 윤휘중 교수△서울중앙병원 종양혈액내과 이제환 박사△을지의대 을지병원 내과 공수정 교수김성호기자 kimus@
  • 의약분업 첫날-’준비 부족’ 藥 못구해 발동동

    의약분업 실시 첫날인 1일 환자들은 병원과 약국의 ‘준비 부족’으로 혼란을 겪었다. 대형 병원을 찾은 환자들은 처방전을 받아 주변 약국에서 비교적 쉽게 약을구할 수 있었으나 동네의원과 약국을 찾은 환자들은 허탕을 치기 일쑤였다. ■큰 차질 없었던 대형 종합병원/ 서울대 부속병원,삼성서울병원,서울중앙병원 등 대형 종합병원들은 미리 의약분업을 준비한 덕분에 무리 없이 첫날을보냈다. 서울대병원은 ‘의약분업안내센터’를 마련,환자들에게 의약분업에 대해 설명하고 근처 대형약국 10곳에 대한 안내문을 나눠주기도 했다. 병원 도로에는 약국들이 무료 셔틀버스를 운행하며 손님 모시기 경쟁을 벌였다.일부 약국들은 마치 유흥업소처럼 호객행위를 벌여 눈살을 찌푸리게 했다. 삼성서울병원과 서울중앙병원은 근처 약국에 처방전을 전송하는 ‘키오스크(Kiosk)시스템’을 도입,눈길을 끌었다. 환자가 자신의 진료카드나 등록번호를 처방전 단말기에 입력한 뒤 병원 근처약국을 선택하면 처방전이 약국에 자동으로 전송되도록 되어 있으며 동네약국을선택하면 처방전 2부(환자용·약국용)가 나오는 시스템이다. ■문 닫은 동네의원/ 주부 신순화씨(40)는 “중3 딸이 배가 아프다고 해 동네병원 2곳을 찾았으나 문이 닫혀 있었다”고 말했다. 회사원 정영길씨(21·송파구 송파동)는 “머리가 아파서 병원을 찾았더니폐업한다고 문을 닫았고 약국은 4군데나 갔는데 처방전이 없다며 약을 지어주지 않았다”면서 “정부가 충분한 준비 없이 의약분업을 실시한데다 의사들의 집단폐업으로 시민들만 곤욕을 치르고 있다”고 불만을 터뜨렸다. 일부 동네의원은 휴가를 내세워 폐업에 들어갔다.용산구의 한 이비인후과는현관에 “부득이하게 8월 1부터 5일까지 쉽니다”라는 안내문을 붙이고 문을닫았다. ■준비 덜된 동네약국/ 서울 관악구 Y병원에서 처방전을 받은 김연오(金然五·26·서울 관악구 신림본동)씨는 낮 동안 소형 약국 8군데를 돌아다녔으나처방약 3가지를 모두 갖춘 곳이 없어 약 사는 것을 포기하고 말았다. 김씨는 “병원 근처 대형 약국에는 기다리는 사람이 너무 많아 동네 약국을찾았으나 허탕을 쳤다”고 분통을 터뜨렸다. 서울 송파구 석촌동 송파프라자약국 약사 김경애씨(53·여·송파구 석촌동)는 “소염제,진통제 등을 구하러 점심 때부터 오후까지 병원 3군데와 광진구중곡동 약도매상까지 돌아다녀야 했다”면서 “오늘 처방전을 7개 받았지만3개는 조제가 불가능해서 돌려보냈고 4건은 좀 기다리게 하고 약을 구하러다녔다”고 털어놨다. ■북새통 대형약국/ 동네약국에서 약을 구하지 못한 환자들은 대형 종합병원근처나 시내의 대형약국으로 몰려들었다. 서울 동작구 보라매병원 앞 약국을 찾아 2시간이나 기다려 약을 받은 이형근(李亨根·38·서울 동작구 대방동)씨는 “동네약국에는 처방약이 없어 종합병원 근처 약국으로 왔지만 오랫동안 기다리느라 힘들었다”면서“대형 약국도 창구가 일원화돼 있지 않은 등 체계적 준비가 부족하다”고 말했다. 전영우기자 ywchun@
  • [오늘의 눈] ARF와 ‘忍苦의 精華’

    [오일만 정치팀기자] 지난주 태국 방콕에서 끝난 아세안지역안보포럼(ARF) 외무장관 회의에서의뒷얘기들이 풍성하다. 우선 이번 회의에서 남북한과 미국,중국이 참여하는 사상 최초의 4자 외무장관 회담이 성사될 뻔했다.이정빈(李廷彬) 외교통상부 장관은 29일 방콕 시내 모호텔에서 기자 간담회를 통해 ARF 의장국인 태국의 수린 핏수완 외무장관의 중재로 4자 외무장관 회담이 추진됐었다.하지만 북한 백남순(白南淳)외무상이 “나쁘지는 않다”고 다소 시큰둥한 반응을 보인 데다 매들린 올브라이트 미 국무장관이 당초 일정보다 늦은 28일 방콕에 도착,무산됐다고 이장관은 털어놨다. 이장관은 백외무상에게 뉴욕에 위치한 유엔대표부 등에서의 남북 외교채널의 구축을 제안했고 오는 9월 초 유엔 밀레니엄 총회 때 뉴욕 시내의 한국식당에서 점심이나 만찬을 약속했다.백 외무상은 고향을 묻는 이장관의 질문에 처음에는 ‘순천’이라고 대답했다가 다시 ‘수원’이라고 정정,수원 백씨임이 증명됐다. 북한의 ARF 가입으로 새로운 현상도 나타났다.백외무상이ARF 외무장관 회의에 처음으로 참가하면서 그동안 ARF 사무국에 없었던 한국어 통역 부스가생겼다.이장관은 관심이 있어 직접 들어보니 북한 사람이 통역을 하고 있었다고 한다. 아세안 확대 외무장관 회담(PMC)이 끝나고 여흥시간이 진행됐던 28일 저녁올브라이트 국무장관은 각국에 대한 총평을 했다.이 가운데 백외무상을 “불량한’(rogue)사람으로 알았는데 알고보니 ‘인기있는’(vogue)사람이었다”고 지적,최근의 대북 관계개선 분위기를 대변했다. 이번 회담에 앞서 김대중(金大中) 대통령은 이정빈 장관을 청와대로 불러“방콕에서 백남순 외무상을 만나면 유연하게 대처하라”고 간곡히 당부했다는 후문이다.또 ARF 의장성명 채택 전부터 의장국인 태국에서 우리에게 초안을 보내왔고 우리가 제일 먼저 북측에 이를 전달하는 성의를 보였다. 이번 ARF회의에서 처음으로 열린 남북·북미간 외무장관 회담이 비교적 성공적으로 끝난 것은 이러한 노력들이 밑거름이 됐다고 평가된다.남북간의 새로운 역사는 하루아침에 만들어지는 것이 아니다.불교에서사리(舍利)를 ‘인고(忍苦)의 정화(精華)’라고 말하는 것처럼 앞으로도 고되고 어려운 과정을 극복할 때 우리의 통일시대가 만개할 것같다. 방콕에서 oilman@
  • 신라호텔 주방장 김성일씨 “맛깔스런 전통한식 선보일것”

    “북한 대표들의 입맛에 억지로 맞추기보다는 정통 한식의 진수를 선보이고싶습니다” 북측 대표단에게 제공되는 한식 요리를 책임지고 있는 서울 신라호텔 한식당 ‘서라벌’ 주방장 김성일(金成一·37)씨는 30일 아침 식사로 마련한 갈치구이와 미역국을 북측 대표들이 아주 좋아했다는 얘기를 전해듣고 흐뭇해했다. 김씨는 제대로된 제주 갈치구이를 준비하기 위해 29일 새벽 제주도에서 잡힌 갈치를 공수해 왔다.싱그러운 제주산 귤도 빼놓지 않았다. 그는 지난 6월 평양에서 열린 남북정상회담 때 우리측 비공식 수행원 자격으로 동행해 ‘신선로’란 정통 한식 요리를 내놓아 북측 관계자들에게 극찬을 받았었다. 김씨는 “북한 음식은 조미료가 거의 들어가지 않아 담백하며 김치 등 기본찬이 없는 것이 특징”이라면서 “북한 대표들에게 맛깔스런 우리의 김치와나물 등 기본찬을 많이 소개하고 싶다”고 말했다. 북측 대표단이 도착한 29일 점심에는 인삼겨자냉채,호박죽,삼색전,갈비찜,조기양념구이,과일,식혜 등 8가지 음식을 제공했다.31일 조찬은 꼬리곰탕,계란찜,은대구간장구이를 준비할 예정이다. 경기도 수원 장안전문대를 졸업하고 88년 신라호텔 한식당에 들어와 쟁쟁한 선배들로부터 한식 요리를 배운 그는 “남한의 요리를 대표한다는 자세로정성껏 요리해 회담에 조그마한 힘이나마 보태고 싶다”며 식단표와 음식 재료를 꼼꼼히 챙겼다. 이창구기자
  • 확산되는 배낭여행

    나,스물 한 살 명지전문대 연극영상과 2학년 여학생 강향음.15박16일 일정으로 유럽을 누비고 지난 25일 돌아왔다. 우-하하핫,내가 웃은 이유는. 라면 20개와 햇반 20개,고추장 단지 들고 하루 1만원씩 쓰며 유럽을 돌아다녀 ‘완존’ 폐인 꼴이어서 창피하니까.다른 짐 하나 챙기지 않고 지금까지 20개국을 혼자 돌아다녔다.옷도 한 벌,속옷도한 벌 밖에 싸가지 않는다.유스호스텔에서 빨아놓고 잔 뒤 다음날 꺼내 입으면 되니까.이탈리아에선 소매치기 조심하느라 유스호스텔에 짐 풀어놓고 돈이랑 귀중품은 복대에 차고 돌아다녔는데 웬 놈이 선글라스를 빼가버리더라. 무서운 놈들. 나는 혼자 다닌다.무섭지 않느냐고.뭐가 무섭나.독일 뮌헨 중앙역같은 데서한국 사람처럼 생긴 이에게 다가가 “저기요”하면 다들 고개를 돌려 나를쳐다본다.그렇게 한국사람이 많은데 특별히 길동무가 필요하겠는가.아이들과외 가르치며 번 ‘피같은’ 돈으로 온갖 고생을 다했지만 해외여행에서 돌아오면 속이 꽉 찬 나를 발견하게 돼 다시 길을 떠난다. 나,울산대 건축과 다니는송성욱.8월1일 타이항공으로 런던을 가서 27박28일 동안 시계방향으로,벨기에 독일 오스트리아 이탈리아 스위스 스페인 프랑스 등 유럽을 정복하고 온다.근데 문제가 있다.우선 ‘군량비’가 적고 조금외로울 것 같다는 것.그래서 배낭여행자 네트워크(backpackers.net)에서 같이 싸울 전사를 찾고 있다.전 잠도 없어요.아무때나 전화주세요.016-XXX-XXXX얼마전 직장을 때려치운 나,25세 권준경.시간도 많이 남고 재충전도 할 겸인도에서 한달 반,방글라데시 파키스탄에서도 마찬가지,이렇게 석달 동안 세 나라를 돌아보려고 한다.생각있는 사람,남자 여자 구분말고 여기 붙어라. 8월4일 독일 슈투트가르트 중앙역.15개의 플랫폼을 빠져나와 한층을 내려오면 티켓을 파는 넓은 매표소가 있다.거기서 낮12시에 모인다.현재 확보된 인원은 5명.생각있는 분들은 ‘번개’모임에 참석하세요. 슈투트가르트 인문대학 캠퍼스를 쓱 돌아본 뒤 구내식당에서 점심을 먹고 온천수영장에 ‘풍덩’ 빠진 뒤 중국 간이식당에서 저녁식사를 한다.그리고 밤에는 야외 호프집에서 시원한 맥주 한잔.흐흐흐. 나,backpackers.net 독일 동호회 관리자 심우엽은 ‘단무지’(단순하고 무식하고 지저분하게) 정신으로 50∼60마르크(우리돈 2만5,000원∼3만원)의 저렴한 비용으로 여러분을 성심성의껏 모실 것을 약속드립니다. 인터넷이 난다긴다 하는 요즘 여행풍속도도 급속도로 바뀌고 있다.생면부지의 사람들을 연결시켜 해외여행을 떠나게 하고 국토일주에 나서게 한다.이젠 ‘돈 없어 길동무 없어’ 못 떠난다는 얘기는 성립되지 않는다. 물론 경비도 많이 절약된다.2∼3명만 모여도 항공권이 할인되고 경비의 30%쯤을 절약할 수 있다. 온갖 정보가 넘쳐난다. 예를 들어 영국을 여행하려는 이에게 “런던 해머스미스역 가까운 곳에 7월문을 연 굿모닝 홈텔을 소개할게요.템즈강이 지척이고요.우아한 3층 타운하우스인데 고급 카페트가 깔려 있고 아름다운 정원도 있어요.정갈한 아침 한식 포함 13파운드(학생은 12파운드)”같은 정보는 꽤 쓸만한 정보가 된다. 취리히에서 만난 스위스인에게 ‘선물’을 전달해 주는 대가로 그 집에서 먹고 자게 해주겠다는 ‘피가 되고 살이 되는’ 정보도 건네진다. 인도 여행을 계획했다가 포기한 이에게 ‘그런 정신으로 무얼 하느냐’고 따끔한 일침을 놓는 이름모를 ‘인생 선배’도 있다. 물론 여행을 떠나기 전 몇 번 만남을 갖는다.‘번개모임’.사흘이나 이틀전공고를 띄워 벼락처럼 만난다 해서 붙여진 이름.그런 과정을 통해 여행길의서먹함을 던다. 국내는 거의 도보여행.대한민국 탐험가클럽은 15박 일정에 14만여원의 저렴한 참가비로 전남 해남 땅끝마을에서 임진각까지 도보종단을 한다.대장 최재현씨는 국토 횡단·종단만 20여차례 치른 베테랑. 웬만한 큰 도시에 동호회가 결성된 것은 물론이고 아시아라인에 ‘작은 인디아’‘동경 유학생네트워크’‘리틀도쿄’‘원나잇 인 방콕’‘짚.실.티’‘클럽 파워아시아’ 등이 있고 오세아니아,유로라인,아프리카,아메리카 등도2∼3개 동호회를 거느리고 있다. 임병선기자 bsnim@
  • ‘北가족 확인’ 126명 환희·초조

    북쪽의 가족이 살아 있음을 확인한 남쪽 이산가족 상봉 신청자 126명은 50년 동안 생사조차 알 수 없었던 피붙이를 만난다는 기대에 설레면서도 ‘상봉자 100명 안에 들지 못하면 어떻게 하나’하는 생각에 가슴을 졸이고 있다. 북쪽의 친지가 모두 사망했다는 통보를 받거나 상봉 대상자로 선정되지 못한 실향민들은 대한적십자사에 거칠게 항의하는 등 가슴 아파했다. 28일 적십자사를 찾은 평북 사성군 중강면 출신 김확실(金確實·84·여·서울 성동구 응봉동)씨는 “부모님과 3남4녀의 형제 중 넷째 여동생만 살아있다”면서 “고향 친구들이 축하 전화를 걸어 ‘동생을 만나면 친지들이 살아있는지 물어봐 달라’고 부탁한다”고 말했다.김씨는 “그동안 남몰래 눈물도 많이 흘렸다”고 덧붙였다. 평북 철산군 봉천리가 고향인 이영찬(李永燦·86·인천시 남동구 구월2동)씨는 “1.4후퇴 때 고향에 두고 온 부인과 아들 딸을 50년만에 보게 된다는그 자체만으로도 꿈만 같다”고 감격스러워 했다. 북에 남동생 2명이 생존해 있는 평북 평안군 평안면이 고향인 강보희씨(73·대전시 도마동)는 “명단이 발표된 뒤 저녁에 가족끼리 모여 ‘100명 안에들지 모르겠다’고 걱정했다”고 초조함을 감추지 못했다. 함남 홍원 출신 염경빈씨(66·서울 도봉구 도봉동)는 “두 남동생과 여동생은 살아 있지만 생존해 있을 것이라고 믿었던 어머니가 돌아가셨다는 것을확인하고 밥을 한 숟갈도 들지 못했다”고 흐느꼈다. 상봉 명단에 들지 못한 실향민들의 항의전화와 방문이 이어지자 대한적십자사 이산가족대책본부 박성은(朴誠恩·44) 사업운영팀장은 직접 자료를 갖고나와 선정 과정을 설명하기도 했다. 불편한 몸을 이끌고 적십자사를 찾은 개성 출신 장금옥씨(張金玉·79·여·서울 서초구 서초동)는 “85년 이산가족 교환방문 때도 신청했었는데 뽑히지못하고 이번에도 명단에 들지 못했다”면서 “북에 있는 큰 아들(59)의 생사만이라도 꼭 확인해 달라”고 호소했다. 평남 용강면이 고향인 이시걸(李時杰·65·경기도 안산시 와동)씨는 “가족확인이 된 사람 중에 우리 고향 사람이 있는지 보러 왔다”면서 “만나러 가는남쪽 사람에게 가족사진을 건네줘 북에 있는 가족에게 내가 살아있다는것만이라도 알리고 싶다”고 말했다. 실향민 이윤성씨가 운영하는 냉면집 서울 중구 ‘을지면옥’에는 28일 점심때 평상시보다 2배나 많은 200명 가량의 실향민들로 붐볐다.이성협(李性頰·75·서울 강서구 화곡동)씨는 “고향에 가보진 못해도 자유로운 서신왕래로친지들의 생사만이라도 확인했으면 좋겠다”고 안타까워했다. 전영우기자 ywchun@
  • [외언내언] 점심 폭탄주

    주역 연구가 초운 김승호는 “술을 마시면 머리 속의 신(神:생각)이 일어나 이것이 정(精:감정)으로 발한다”고 말했다.그는 술을 마셔도 생각과 감정을 흐트러뜨리지 않아야 몸에 좋다고 말했다.실제 이런 절제는 쉽지 않다.고려시대 유생들은 술을 즐겼지만 절도가 없어 술의 예의를 정한 ‘주례(酒禮)’가 등장했을 정도였다.조선시대 세종은 전국에 술을 삼가라는 경고를 내렸다.그 경고문 가운데 신라는 포석정,백제는 낙화암 등 각각 술자리 장소에서 망했다고 지적한 대목도 있다. 요즘은 한술 더 떠 술은 ‘자제를 무너뜨리는’ 수단으로 이용된다.스트레스를 풀고 벽도 허물자는 것이다.이왕이면 ‘빨리 빨리’ 취하자고 폭탄주를 애용한다.가난한 미국 항구노동자들이 단시간내 취하려고 마신 ‘보일러 메이커(boiler maker)’가 국내에 건너온 것으로 알려졌지만 국내에서도 100년전 혼돈주(混沌酒)라는 폭탄주가 있었다.혼돈주는 반사발의 막걸리에 소주한잔을 섞은 잡탕주로 ‘자중홍(自中紅)’으로도 불렸다. 사회 지도층부터 서민까지 즐기고 종류도다양한 점에서 한국은 가히 폭탄주의 원조(元祖)국으로 자처할 만하다.맥주잔에 따른 맥주에 ‘뇌관’에 해당하는 작은 양주잔을 넣은 정통폭탄주로 성이 차지 않아 소주잔을 넣어 천천히 가라앉히는 ‘타이타닉주’,맥주잔에 적포도주와 중국 백주를 넣은 ‘드라큘라주’등 종류가 다양해졌다.마시는 방법에 따라 ‘물레방아주’‘충성주’‘회오리주’ 등 30여가지는 된다. 주류협회가 폭탄주 근절 캠페인을 벌이고 육군 참모총장이 10여년전 폭탄주 추방을 벌였어도 폭탄주는 건재해왔다.오히려 점심식사 시간에까지 번지고그 유탄으로 ‘사상자’도 잇따르고 있다. 지난해 전 대검공안부장이 조폐공사 파업유도 사실을 터뜨려 풍파를 일으켰는가 하면 한 검사의 여기자 성희롱도 점심 폭탄주가 발단이었다.환경부 산하 중앙환경분쟁조정위원장은 지난 26일 출입기자들과 점심식사에서 폭탄주를 마신후 여성 환경부장관과 여기자를 안주삼아 거론하다 또 구설수에 올랐다. 외국에는 점심시간이 별도로 없는 회사도 흔하고 직장인들은 간단한 샌드위치로 때우는 현실에서 점심식사 폭탄주는 극히 한국적인 현상이다.폭탄주를마시고 일을 열심히 하기는 힘들테고 한낮에 퍼져 쉬는 근무 리듬일 것이 뻔하다.더욱이 밤의 접대문화가 대낮에도 성행한다는 증거로 일반 국민들에게도 위화감을 주기에 충분하다.학주(學酒:술의 진경을 배움)와 낙주(樂酒:술과 더불어 자적하면서 마심) 등의 주선(酒仙)은 못될지언정 대낮에 술마시고 주책부리다 패가망신하는 사태가 거듭되는 것은 한심한 일이다. 이상일 논설위원 bruce@
  • ‘대치국회’ 이모저모

    국회법 개정안 처리문제로 국회가 이틀째 몸살을 앓았다.여야는 25일 본회의 점거 농성과 의장단 등원 저지,변칙처리 강행 시도 등 판에 박힌 구태를되풀이했다.특히 한나라당 의원들과 김종호(金宗鎬) 국회부의장 사이에는 ‘007작전’을 방불케 하는 ‘감시’와 ‘탈출작전’이 펼쳐졌다. ◆서교동 김부의장 자택 여야의 샅바싸움은 서교동 김부의장 자택의 상황에따라 오락가락했다. 오후 1시20분쯤 김부의장이 한나라당 의원과 보좌관 등 저지조 130여명을따돌리고 탈출했다는 소식이 알려지면서 야당은 허탈한 표정이었다.그러나 3시간40분만인 오후 5시쯤 이웃집에 숨어 있던 김부의장이 국회로 출발하다가한나라당 저지조에게 발각되는 바람에 분위기는 돌변했다. 당초 김부의장은 한나라당 저지조들이 점심으로 자장면을 시켜먹고 케이블TV 골프채널을 시청하는 틈을 이용,집을 빠져나갔다.식탁옆 부엌과 맞붙은다용도실로 들어가 미리 방충망을 뜯어놓은 창문과 허리높이의 담장을 잇따라 넘어 바로 옆 식당건물로 들어간 것으로 한나라당쪽은 추정했다.그러나 김부의장은 식당건물에 은신해 있다가 탈출을 시도하는 과정에서 승용차 유리창으로 머리를 내밀었다가 한나라당 이재오(李在五) 의원에게 들키는 바람에 다시 자택에 억류됐다. 앞서 서교동 자택에는 김부의장을 만나기 위해 도착한 자민련 오장섭(吳長燮)총무 일행을 한나라당 소속 의원보좌관들이 막으면서 멱살잡이와 욕설,일부 주먹질이 난무하는 등 충돌을 빚었다.이 과정에서 오총무 등은 “깡패들을 데려왔느냐”며 거세게 항의했다. ◆한남동 의장공관 아침 일찍부터 한나라당 소속 의원과 보좌관 등 100여명이 속속 모여들어 이만섭(李萬燮) 국회의장의 등원을 저지하며 밤늦게까지북새통을 이뤘다. 하루종일 접점을 찾지 못하던 여야는 오후 5시 의장공관에서 이의장 주재로총무회담을 갖고 국회 정상화 방안을 논의했다.그러나 전날 운영위의 국회법개정안 변칙처리를 둘러싸고 선(先)사과를 요구하는 한나라당과 이를 거부하는 민주당의 주장이 맞서 2시간 남짓만에 결렬됐다.특히 회담 도중 김부의장의 자택 탈출이 불발에 그쳤다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여야간 희비가 미묘하게 엇갈렸다. 박찬구 주현진기자 ckpark@
  • 올 여름‘국지성 호우’빈발

    본격적인 휴가철을 맞아 피서객들은 ‘국지성 집중호우’에 불의의 사고를당하지 않도록 각별한 주의를 기울여야 할 것 같다. 기상청은 24일 “피서철인 8월 상순까지 습도가 매우 높은 무더운 날씨와국지성 집중호우가 반복되는 날이 될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현재 우리나라 상공 지상 5㎞쯤 위쪽에는 북서쪽에서 이례적으로 강하게 발달한 차고 건조한 대륙성 고기압이 자리잡고 있다.반면 그 아래쪽은 남동쪽에서 밀려온,높은 온도에 많은 습기를 품은 북태평양 고기압이 자리잡고 있어 대기가 매우 불안정한 상태다.위쪽은 ‘가을 하늘’,아래쪽은 ‘여름 하늘’에 비유할 수 있다.22∼24일 내린 집중호우는 대륙성 고기압과 북태평양고기압이 만나 형성된 한냉전선에 남중국 쪽에서 유입되는 수증기가 합해지면서 강한 비구름대를 형성해 발생했다.성격이 다른 두 기단이 서로 밀고 밀리면서 전선이 남북으로 이동,여름철 남중국 쪽에 머무는 비구름대가 흘러들면서 국지성 집중호우가 내렸다. 한냉전선은 찬공기와 더운공기가 거의 수직으로 맞부딪히기때문에 강한 상승기류가 형성되면서 천둥·번개 등 악천후가 나타나기 쉽다.전선의 폭도 50∼100㎞로 좁아 특정지역에 짧은 시간 동안 많은 비를 뿌린다. 이 때문에 피서지 사고도 잇따르고 있다. 23일 오후 5시쯤 가족 등과 함께 충남 대천해수욕장에서 물놀이를 하던 고재춘씨(37·은행원·서울 관악구 봉천동)는 갑자기 높아진 3∼4m의 파도에휩쓸려 숨졌다. 이날 낮 12시30분까지 서해중부해상에는 폭풍주의보가 발효중이었으나 대천해수욕장의 여름경찰서는 파도가 높지 않다는 이유로 수영금지 등의 조치를 취하지 않았다. 같은날 밤 9시쯤에도 경북 팔공산 치산계곡에서 이규환씨(45·대구시 달서구 상인동) 가족 4명 등 13명의 등산객이 오후 영천지역에 쏟아진 34mm의 장대비에 계곡물이 갑자기 불어 고립됐다가 밤 11시30분쯤 구조됐다. 기상청 박정규(朴正圭) 장기예보과장은 “여행객들은 건전지로 작동되는 소형 라디오와 휴대 전화를 소지하고 아침·점심·저녁으로 기상청의 예보를들어 날씨를 점검하는 등 비상사태에 대비해야 한다”고 말했다.전영우기자 yw
  • 골프회동 이후의 행보 관심

    한나라당 이회창(李會昌)총재와 자민련 김종필(金鍾泌·JP)명예총재가 지난 22일 서울 근교의 한 골프장에서 2시간 가까이 오찬회동을 가져 정가의 관심을 집중시켰다.두 사람은 회동 후 정치적 얘기는 일절 없었다고 강조했지만 자민련 원내교섭단체 구성 등과 관련해 이심전심(以心傳心)으로 교감을나눴을 것이라는 게 중론이다. ◆회동 안팎=당초 한나라당 박희태(朴熺太)부총재,자민련 김종호(金宗鎬)총재권한대행과 넷이 짝을 이뤄 골프라운딩을 할 예정이었으나 아침부터 비가내려 점심식사만 하는 것으로 계획을 바꿨다.이 총재를 수행한 주진우(朱鎭旴)비서실장과 권철현(權哲賢)대변인까지 합석,이 총재와 JP의 단독회동은이뤄지지 않았다. 오찬에서는 달변가인 김 명예총재가 특유의 화술로 남북관계와 일본정치,과거 정치경험 등을 넘나들며 이야기를 이끌어 나갔고,이 총재는 주로 듣기만했다고 한다. 권 대변인은 “오찬 도중 김종호 총재권한대행이 자리를 비켜주자고 몇번얘기했으나,두 분만 남겨놓게 되면 나중에 온갖 억측과 해석이 나올 것 같아시종 6명이 자리를 함께 했다“고 전했다. ◆향후 전망=97년 대선 이후 상극(相剋)의 길을 걸어온 두 사람이 일단 얼굴을 마주함으로써 관계 개선의 전기를 마련한 셈이다.이에 따라 4·13 총선이후 ‘한나라당’ 대 ‘비(非)한나라당 연합’의 양자 구도로 전개되고 있는 정국흐름에 변화가 생길 가능성이 그만큼 높아졌다. 김 명예총재는 회동이 끝난 뒤 “모처럼 이 총재를 뵈서 좋았다”면서 “가는 날이 장날이라고 골프를 못 쳤는데 일본에 다녀와서 날짜를 정하겠다”고 후일을 약속했다.또 “정치에는 영원한 적이 없다”면서 “필요하다면 식사를 해야지”라고 여운을 남겼다. JP가 이처럼 이 총재에 비해 훨씬 적극적으로 나오는 데는 자민련의 향후입지를 고려한 측면이 강하게 작용했을 것이라는 분석이다. 김 명예총재는 당분간 17석에 불과한 자민련의 캐스팅 보트 역할을 한껏 높이면서 원내 교섭단체 구성이라는 두 마리 토끼를 쫓을 것 같다. 오풍연기자 poongynn@
  • [오늘의 눈] 더위먹은 금융당국

    금융감독원이 위치한 서울 여의도는 옛날부터 여름에 무덥고 겨울에는 찬바람이 쌩쌩부는 지역으로 유명하다.이번 여름도 마찬가지다.그래서인지 요즘밖으로 점심식사를 하러 가는 사람들보다 구내식당을 찾는 사람들이 훨씬 많다.무더위 탓일까.최근 금융당국의 움직임이 더위를 먹은 모습이다. 단적인 예가 최근 불붙고 있는 잠재부실채권 규모에 관한 공방에서 금감원이 보인 ‘한 박자 늦은 대응’이다. 전경련 부설 한국경제연구원이 금융권의 잠재부실채권 규모를 120조원으로추정해 발표한 것은 지난 18일.이날 금융당국의 대응은 금융감독위원회 대변인 명의의 해명자료 한장이 전부였다. 그러나 다음날 일부 언론에 한경연의 주장이 대서특필되자 금융당국은 뒤늦게 발을 동동 굴렀다. 금감원은 이날 오전과 오후 두차례에 걸쳐 한경연의 부실채권 산정근거가합리적이지 않을 뿐더러 과다계상됐다고 반박했다. 오전 해명에는 강병호(姜柄晧) 부원장이 기자회견을 자청하며 이뤄졌다. 오후에는 관련 국에서 A4 2쪽짜리의 해명자료를 따로 냈다. 그러나금융당국의 해명자료는 언론의 눈길을 끌지못했다.한경연의 보고서내용이 미칠 파장을 재빨리 눈치채고 대책을 세웠다면 정부정책에 대한 불신과 혼란을 최소화할 수 있었다는 아쉬움이 남는다. 금감원의 이같은 늑장대응은 많은 의아심을 낳게한다.그럴 사람들이 아니라는 것이다.금감원은 매일 급변하는 금융시장 상황에 맞는 정책수단을 선택하고 적기에 작동시켜 금융불안을 가라앉히는 일을 주된 업무로 삼고 있다. 따라서 매일 매시 시장의 온갖 정보를 수집하고,‘시장불안’이라는 보이지않는 적을 상대로 ‘시간을 다투는 게임’에 늘 익숙해 있는 것이 금감원 사람들이다.그들이 왜 그 중요한 부실채권 규모 공방에서는 기민한 대응을 하지 않았는지 모르겠다는 것이다. 이를 최근의 경제팀 교체설과 연관지어 생각한다면 지나친 비약일까.어떻든이용근(李容根) 금융감독위원장은 요즘 금감원 사람들로부터 제대로 ‘보좌’받지 못하고 있다는 느낌을 지울 수 없다. 개각설을 둘러싸고 금융당국의 간부들이 일손을 놓고있기 때문에 생긴 현상이라는 지적이 기우이길 바랄 뿐이다. 박현갑 경제팀 기자 eagleduo@
  • [서민경제를 살리자](5)기초생활보장

    오는 10월부터 국민기초생활보장법이 시행되면 154만명에 이르는 극빈층 가운데 30만명 정도로 추정되는 자활계층(조건부 수급자)에 대해 자립에 필요한 각종 지원책이 펼쳐진다.보건복지부가 지금까지 시행해온 생활보호대상자지원제도와는 다른 ‘생산적 복지제도’의 핵심 내용이다. 노동부는 자활계층에 대해 실업대책 프로그램에 따라 구직등록을 하게 한뒤 기능을 보유하지 못한 이들에게는 건설일용직 등 ‘저기능’의 직업훈련을 실시한다.이들이 직업훈련을 통해 기능을 습득하면 취업을 알선하거나 공공근로 등을 통해 일자리를 제공한다.여성 가장의 경우 창업을 지원하기 위해 점포임대 등을 알선해 준다. 마땅한 일거리가 없다면 김진홍목사가 펼치고 있는 ‘두레’사업처럼 이들이 자활공동체를 구성,시민단체와 연계해 음식물찌꺼기 처리사업 등 이른바3D직종을 중심으로 공동사업을 할 수 있게 도와준다.이마저도 여의치 않으면양로원, 장애인복지시설 등에서 봉사활동을 하도록 한는 방안도 검토되고 있다. 그러나 이같은 청사진에도 불구하고 문제점도 적지 않다. 무엇보다 청사진을 뒷받침할 돈이 없다는 점이다.자활사업을 위해 추경에서확보하기로 했던 예산이 전액 삭감됐다. ‘대상자가 특정되지 않았을 뿐 아니라 사업계획도 추상적이어서 수치화되지 않는다’는 것이 기획예산처의 예산배정 거부 이유다.또 추경의 경우 ‘계속사업’에 대해 배정되는 것이 원칙이나 자활사업은 ‘신규사업’이어서 예산배정 우선순위에서 밀린다. 예산 확보에 실패함에 따라 기존의 실업예산에서 전용하기로 했으나 실업률이 하락하면서 전체 실업예산이 99년의 9조2,400억원에서 올해에는 5조9,220억원으로 줄어들어 ‘여력이 없다’는 게 관계자들의 설명이다. 특히 이들에게 적합한 일자리로 분류되는 공공근로사업도 올해의 사업비는지난해의 절반에도 못미치는 1조1,000억원 배정됐으며,이마저도 상반기에 대부분 집행돼 현재 지방자치단체의 가용재원은 300억원 정도에 불과하다. 구직등록을 하고 직업훈련을 실시하더라도 일자리가 마땅치 않기 때문에 국민기초생활보장법이 정한 월 지원기준인 93만원(4인 가족기준)을 ‘시혜’형태로 지급해야 하는 사태가 빚어질 수도 있다.자칫하다가는 ‘생산적 복지’는 오간데 없이 ‘복지병’만 만연하는 부작용을 초래할 수 있다. 우득정기자 djwootk@. * 노숙자·결식아동 대책. IMF 직후 경제상황이 최악이었던 지난 98년 7,000여명까지 치솟았던 노숙자수는 요즘 4,500명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이 가운데 노숙자들에게 숙식을 제공하는 시설인 ‘쉼터’를 이용자가 4,000명이다.나머지는 여전히 거리에서 노숙생활을 하고 있다. 보건복지부에 따르면 재산도 없이 실직한 40대 남성들이 대부분인 노숙자들을 설득,쉼터에 입주해 일단 숙식을 해결토록 하고 있으나 나머지 500여명은본인이 거리의 노숙자로 남기를 원하고 있다. 전국 100여 곳의 쉼터에 입주한 노숙자들은 대부분이 성장과정에 문제가 있는 사람들이어서 먼저 정신과 의사와 사회복지전문가들로부터 심리치료를 받았다. 치료가 끝난 노숙자들은 정신교육,분노조절, 직업훈련 등 노숙생활로 인해상실된 근로의욕을 회복하기 위한 재활프로그램에 참여한다.이 과정을 거치면 공공근로 사업에 나가고 공사현장에서 일하는 등 사회복귀를 위한 최종단계인 자활 프로그램에 참여한다. 쉼터에서 실시하는 모든 과정을 마치고 사회에 정상복귀한 노숙자는 지금까지 100여명에 불과하다.노숙자들이 사회에 복귀,정상적 생활을 하기가 얼마나 어려운 지를 단적으로 보여준다. 부모의 실직,사망,가출 등 가족기능의 결손으로 끼니를 거르는 결식아동들에 대해서는 지난 4월부터 식사가 제공되고 있다. 보건복지부가 지난 3월 조사한 전국의 결식 아동 실태에 따르면 취학 아동2만1,610명,미취학 아동 979명 등 결식아동은 모두 2만2,589명이었다. 취학 아동들에게는 교육부가 점심식사를 제공하고 복지부가 저녁식사를 제공한다.미취학 아동들에게는 복지부가 점심,저녁 두 끼를 제공한다. 종교시설이나 사회복지관 등을 통해 제공되는 식사는 한끼 2,000원짜리로결식 아동들이 매일 찾도록 외국어와 컴퓨터 교육을 병행한다. 유상덕기자 youni@. *최저생계비 보장. 서울 봉천동에 사는 김모씨(33)는 산다는것이 요즘같이 어렵게 느껴질 때가 없었다. 지난 95년 지금의 아내 이모씨(32)와 결혼해 월 50만원 안팎의 수입으로 근근이 살아왔지만 첫 딸을 본지 4년만에 올해 둘째 딸이 태어났기 때문이다. 막노동으로 입에 풀칠하기도 어려운데다 그나마 수입이 불규칙한 그에게 두딸은 커다란 등짐처럼 버겁게 느껴진다. 오는 10월 국민기초생활보장제도가 시행되면 김씨 부부같이 어려운 처지에있는 사람에게 정부가 최저생계비를 보장한다.김씨에게는 20만원 가량 주어진다. 그의 가족 최저생계비 93만원에서 수입 50만원과 그동안 받아온 의료비혜택,TV 시청료 감면,상하수도료 면제 등 23만원쯤을 뺀 액수이다. 보건복지부는 기초생활보장제 실시 후 김씨같이 최저생계비를 벌지 못하는사람들을 위해 6개월 정도의 직업훈련을 알선할 계획이다. 직업훈련 기간동안 돈을 벌지 못하는 김씨에게는 4인 가족 최저생계비가 지급된다.아내는 두 딸을 주간보호시설에 무료로 맡기고 파출부 등의 일을 해서 어려운 가정형편을 도우라고 복지부로부터 권유받게 된다. 직업훈련을 정상적으로 마치고 미장이나 도배공 등이 되면 김씨는 일당 4만∼5만원의 기술자로 새로 태어나게 된다.지금까지는 별다른 기술없이 하루 2만원 벌기가 어려웠다. 보건복지부는 기초생활보장제 시행후 절대빈곤층이 기본적 생활을 할 수있도록 무조건 1인 가구 32만원,2인 가구 54만원,3인 74만원,4인 93만원,5인 106만원,6인 120만원의 최저생계비를 보장하고,일을 할 수 있는 사람은 김씨의 경우처럼 자립할 수 있도록 도울 계획이다. 유상덕기자
  • “베트남 증권거래소 개장 지원 한국기업 진출에 큰 도움”

    사회주의 국가인 베트남에 자본주의의 상징인 증권시장이 생긴다.우리나라의 지원으로 20일 개장하는 베트남 증권거래소는 시장개설과 운영에 필요한자본과 기술,인력 교육,현지 자문까지 모두 우리가 맡은 ‘한국형 증권거래소’다. 베트남 정부의 초청으로 개장식에 참석하는 한국증권거래소 박창배(朴昌培)이사장으로부터 베트남 증권시장 개장 의미와 국내 증시 전망을 들어봤다. ◆베트남 증권거래소가 문을 여는 의미는 무엇입니까. 베트남 경제발전에 필요한 자금조달과 국영기업의 민영화의 촉매제 역할을 해 경제발전의 기폭제가 될 것입니다.특히 우리 제도를 모델로 하고 있어 우리 기업의 베트남 진출에 도움을 줄 것으로 봅니다. ◆설립 과정과 지원 내용은 무엇입니까. 95년 방한한 도 므어이(Do Muoi) 베트남 공산당 서기장이 한국증권거래소를 방문,우리 정부에 기술지원을 요청하면서 시작됐습니다.96년 11월부터 한국국제협력단(KOICA)과 공동으로 지금까지 모두 140만달러(약 16억원)를 지원했습니다.1차로 96년부터 98년까지 3년간 제도를 만들기위한 기술자문에 이어 각종 기자재를 공급했고 지난해부터 올해까지는 120여명의 실무자들을 한국으로 초청,전문기술을 가르쳤습니다. ◆그동안 증권시장 개혁을 위해 역점을 둔 내용은 무엇입니까. 우선 증권시장의 개혁을 위해 시장구조의 전면 개편과 해외시장과의 전략적 제휴,그리고증권시장 전산 인프라 확충에 초점을 맞춘 150개 개혁과제를 선정해 추진하고 있습니다.24시간 거래체제 기반구축의 일환으로 점심시간 휴장제를 폐지하였습니다.또 주주 중심의 경영문화가 정착될 수 있도록 시가배당을 활성화와 자진공시제도 도입,테마별 IR(기업 설명회)활동을 지원하고 있습니다. ◆최근 100여건의 주가조작 사건이 검찰에 고발됐습니다.근절책은 있는지요. 종합감리시스템은 미국 뉴욕증권거래소나 나스닥이 보유하고 있는 시장감시시스템과 견주어 볼 때 세계적인 수준에 와 있습니다. 하지만 최근 데이트레이딩과 허수 호가의 성행 등 변화하는 환경에 적극적으로 대처하기 위해 전면적인 재구축에 들어갔습니다.또 불공정거래 혐의자의 지속적인 관리와상장법인 내부자의 DB확충 등을 추진해 투명하고 신뢰받는 시장을 만들겠습니다. ◆최근 초단기 투자가 성행하면서 많은 부작용을 낳고 있는데요. 얼마전 미국에서 데이트레이딩에 대한 부작용을 우려해 SEC(미국 증권거래 위원회)에서 데이트레이딩 규제를 승인한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우리도 불공정 거래행위를 막기 위해 허수주문 관리감독을 강화하고 사이버 거래의 증가에 따른데이트레이딩의 규제를 관계기관에 건의했습니다. ◆앞으로의 증시전망을 어떻게 보십니까. 일반적인 관점에서 말씀드린다면증시주변의 많은 문제점들이 해소되면서 상반기보다는 안정적인 장세가 이어질 것으로 봅니다.일단 수급불안 문제가 투신권의 매수 기반 확충을 통해 해소될 전망이며 불안한 자금시장도 정부의 10조원 규모의 채권펀드 조성으로안정국면에 진입할 것으로 보입니다. ◆거래소 시장이 당면한 문제점과 지향할 방향은 무엇입니까. 우리나라 기관투자가의 비중이 다른 나라에 비해 낮고 시장 회전율도 지나치게 높으며 개인들의 단기투자 성향으로 인해 주가변동성도 큰 경향이 있습니다.따라서 건전한 기관투자가의 육성을 통해 개인들의 간접투자 관행이 정착될 수 있어야할 것입니다. 시장진입장벽의 완화,상장체제 및 상장기준의 전면개편,매매거래·결제 등 각종 제도의 국제 표준화와 함께 증권시장 거래시스템의 첨단화에 주력하고 있습니다. 박이사장은 박 이사장은 서울대 상대를 졸업하고 63년 한국증권거래소에 입사한 뒤 전경련 증권문제 연구위원,증권거래소 전무이사,코스닥증권 대표이사에 이르기까지 37년간을 증권 전문가로 일했으며,지난해 4월부터 한국증권거래소 이사장을 맡고 있다. 조현석기자 hyun68@
  • “승용차 발화10m전 추돌당해”

    부산 부일외국어고 수학여행단 교통사고를 수사중인 경북 김천경찰서는 17일 2차례에 걸친 현장검증 결과 대륙관광 7호차가 최초 발화 차량인 포텐샤승용차를 발화지점 10여m 전방에서 추돌한 뒤 밀고온 것으로 밝혀냈다.경찰은 또 관광버스 운전사들의 음주운전을 확인하기 위해 이들이 점심을 먹은천안 독립기념관 부근 S식당 종업원들을 대상으로 조사를 벌여 “운전자들식탁에 2홉들이 소주 4병을 제공했으나 마시지 않아 4병 모두 냉장고에 다시넣었다”는 종업원의 진술을 확보했다. 김천 한찬규·황경근기자 cghan@
  • 청와대 정책기획실 백혈병 어린이돕기 헌혈

    청와대 정책기획수석실(수석 金聖在)이 백혈병 어린이돕기 헌혈운동에 발벗고 나섰다. 정책기획수석실 직원 18명은 지난 13일 오후 헌혈에 참여했다.이를 통해 받은 헌혈증서를 백혈병 어린이 돕기운동을 벌이고 있는 서울 광진구 구의동소재 한식당 ‘우리마을’(사장 양정철)에 15일 전달할 예정이다. ‘우리마을’은 백혈병 어린이를 돕기 위해 헌혈증서 한장을 가져오는 손님에게 무료로 불고기 3인분을 제공하고 있으며,헌혈증서 1,000장을 모아 백혈병 어린이 돕기 사랑회에 기탁할 계획이다. 정책기획수석실은 헌혈증서를 제출한 뒤 자매결연을 맺은 ‘청운종합복지원’ 어린이 50명도 초청해 함께 점심식사를 할 예정이다. 양승현기자 yangbak@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