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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복지부 점심시간 정책간담회

    ‘브라운 백 미팅(brown bag meeting)을 아십니까?’ 보건복지부가 국민에게 다가가는 보건복지행정을 위해 ‘브라운 백 미팅’이라는 ‘정책간담회’를 가져 다른 부처의 눈길을 끈다.복지부는 지난 3일부터 매월 1·3주 금요일 점심시간에 직원들이 자유롭게 참가,대회의실에서 가벼운 식사를 하면서 정책을 토론하는 자리를 갖고 있다. ‘브라운 백 미팅’은 미국의 학자·공무원들이 점심시간을 이용,갈색 종이봉투에 담긴 햄버거 등을 먹으면서 형식에 구애받지 않고 가지는 자유토론 모임을 일컫는 데서 유래했다.기획예산처에서도 비슷한 모임을 갖고 있다. 참석 범위는 직급에 제한을 두지 않았다.첫 모임 때는 당초 예상을 넘어 이경호(李京浩) 차관을 비롯,무려 55명이참석했다.이들은 ‘독일 사회보장제도의 최근 동향’에 대해 의견을 나눴다. ‘브라운 백 미팅’ 아이디어는 지난 3월 열린 전직원 연찬회에서 나왔다.가볍게 점심을 먹으면서 정책토론을 하다 보면 직급간 벽을 허물고 부서간 업무도 이해하는 등 일석이조 효과가 있을 것이라는 기대 때문이었다. 김용수기자 dragon@
  • “치포치포 열차타고 섬진강 나들이 가세”

    ‘섬진강 기차여행에 몸을 실어보자.’ 전남 곡성군과 철도청이 기획해 99년부터 해마다 운행하고 있는 ‘치포치포 섬진강 나들이 관광열차’가 오는 12일부터 11월말까지 시작된다. 이 열차는 일요일과 공휴일에만 서울역과 영등포역,수원역 등에서 출발한다.서울역에서 오전 7시10분에 타면 12시10분에 곡성군 오곡면 송정 간이역에 도착한다.삯은 왕복어른 기준으로 20% 할인해 3만 200원이다.관광객들은 섬진강 둔치에서 자전거 타기와 래프팅,나룻배 타기,소달구지타기,수차 돌리기,다슬기 잡기 등을 즐길 수 있다.역 주변의 농촌 체험학교에서는 새끼꼬기,연 만들기,흙 인형 만들기로 추억거리를 만든다. 또 인절미 치기나 대나무 물총놀이,굴렁쇠 굴리기,투호놀이 등 민속놀이에 참가할 수 있다.인근에 있는 태안사∼압록 유원지,송정 간이역∼전망대∼심청마을 입구∼옛 철도를 돌아봐도 좋다. 점심 때는 곡성의 별미인 흑돼지 불고기와 순대국밥,보리밥,수제비,참게 매운탕 등을 맛볼 수 있다. 지난해 관광열차는 32회 운행에 1만 4500여명을 실어날랐다.곡성군(061)360-8289.철도청 1544-7788.군 관계자는“섬진강 둔치 잔디밭 3000여평에서 도심의 찌든 먼지를털어내고 섬진강에서 다슬기 잡기나 나룻배를 타면 동심의 세계로 되돌아가는 기회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곡성 남기창기자 **끝** (대 한 매 일 구 독 신 청 2000-9595)
  • 어린이 책 세상/ 달리는 새둥지 등

    ◆달리는 새둥지(김남숙 글,권인수 그림) 충북 괴산에 있었던 미담을 유년기 어린이를 위한 동화로 재구성했다.딱새 부부는 태어날 새끼들의 안전한 보금자리를 마련하기위해 유조차를 발견하고 힘들이지 않고 여행도 할 수 있으리란 생각에서 유조차에 둥지를 틀기로 한다.마침 딱새를발견한 유조차 주인은 오히려 반가워하며 먹이도 주고 둥지도 수리해주며 다친 새끼가 무사히 나은 뒤 숲으로 딱새들을 돌려보냈다는 이야기다.가교 9000원. ◆수상은 수영장 산다?(도리스 슈뢰더-쾨프 엮음,박종대옮김) 독일의 저명 인사 28인이 기고한 글들을 모았다.정치와 관련된 복잡한 개념들을 비유적으로 간단하게 묘사함으로써 청소년들이 정치의 개념을 쉽게 알 수 있도록 했고 민주주의가 작동하는 법을 일러준다.다른우리 1만원. ◆수탉을 이긴 깜동이 토끼 (이상교 글,유진희 그림) 힘없는 토끼들을 괴롭히는 수탉과의 싸움에 당당하게 나선 깜동이 토끼의 모습을 그린 창작 동화. 한국어린이교육원 7000원. ◆아주 특별한 점심(로버트 벤더 글·그림,손자영옮김)자연계의 먹이사슬을 유쾌하게 풀어낸 그림 동화.배가 고파 딱정벌레를 잡아먹은 개구리를 물고기가,물고기를 뱀이,뱀을 악어가,그 악어를 사자가 잡아 먹는다.국민서관 8500원. ◆수리수리 맛소금(박무직 글·그림) 한국 명랑만화의 명맥을 잇기 위해 창작된 것으로 어린이를 위한 요리 만화.1990년대 들어 ‘닥터 슬럼프’‘짱구는 못말려’ 등 일본개그만화가 유입되면서 차츰 자취를 감추게 된 한국 명랑만화의 부활판이랄 수 있다. 바다그림판 8500원. ◆늑대의 돼지꿈(기무라 유이치 글,다시마 세이조 그림,박이엽 옮김) 4∼7세용.놓쳐버린 돼지 새끼를 찾아나서는 늑대의 이야기로 욕심 많고 엉뚱하지만 미워할 수 없는 늑대의 캐릭터가 흥미롭다.현암사 1만2000원.
  • 독자의 소리/ 홍삼 관광인가 꽃 관광인가

    지난 일요일 모 여행사가 주최하는 안면도 꽃박람회 관광에 1인당 2만8000원을 내고 다녀왔다.서울역에서 오전 8시에출발한 관광버스는 그런데 목적지로 바로 가지 않고 충북음성군 소재 모 홍삼회사에 들렀다. 그 회사에서 관광경비를 일부 협찬했기 때문에 꼭 방문해야 한다고 했다.녹용 홍삼 구매를 유도했음은 물론이다.그곳에서 50분간 머물렀다.이어 예산 수덕사에서의 점심식사를거쳐 박람회장으로 향했으나 진입로의 교통체증이 심해 오후 3시쯤에야 목적지에 도착할 수 있었다.박람회장에서는 3시간 정도 머물렀다.결국 3시간 관광을 위해 7시간을 보낸셈이다. 이날 관광객들은 꽃박람회 구경이 목적이었다.차라리 요금을 더 받더라도 서울에서 안면도로 직행,박람회장에 일찍도착해서 여유있게 꽃구경을 즐기고 점심도 그 곳에서 각자 해결했으면 좋았을 것이다.본말이 전도된 여행이었다. 김일경 [서울 중구 태평로1가]
  • 이산상봉 이모저모/ 납북 남편 생사 애타게 물어

    봄비가 내린 29일 금강산여관에서 열린 개별상봉과 공동점심,구룡연까지의 첫 참관상봉은 큰 문제없이 차분하게진행됐다.북측도 평양에서 음식과 접대원,요리사 등을 대거 파견하는 등 신경을 썼다.특히 남북의 가족들은 당초오후 1시30분까지로 예정된 오찬 시간을 1시간 이상 늦춰가며 함께 춤을 추고 노래를 불렀다. ■안타까운 사연 ●“주인양반 보고 싶어 왔는데…죽었나 살았나 알고나 갔으면 좋겠어.” 67년 서해 연평도로 조기잡이를 나갔다가피랍된 풍복호 선장 최원모(崔元模)씨의 부인 김애란(金愛蘭·79) 할머니는 오찬 석상에 남편과 풍복호의 모습이 담긴 사진을 꺼내 놓고 북측 동생 순실(67)·덕실(58)씨에게 남편의 생사를 캐물었다. 그러나 동생들은 노래를 부르고 춤을 추며 이 모습을 외면했다.이들은 “우린 모릅니다.우리가 알면 말씀드리죠.”라며 언급을 피했다.김 할머니는 지난 28일 밤에 열린공동만찬에는 지병인 ‘전신쇠약’ 증세가 심해져 참석하지 못해 의료진을 긴장시켰다. ●남측 안용관(安龍官·81) 할아버지는 이날 개별상봉에서 북측 아내(윤분희·74)와 딸(순복·51)과 함께 이번에 만나기를 기대했던 아들 시복(53)씨가 당초 아프다던 소식과 달리 지난해 11월 사망했다는 비보를 전해 들었다. 오빠 승남(77)씨가 북측 상봉단 후보자 명단에 오른 박재례(64·여)씨도 이번에 가까스로 방문단에 포함돼 금강산상봉을 기대했으나 오빠가 최근 사망했다는 소식에 망연자실해 했다. ■오고 가는 혈육의 정 ●“이 쌀로 밥을 지어 형님 산소에 가서 올려라.” 유재춘(61) 할아버지는 오전 10시20분부터 진행된 개별상봉 때 고향 전남에서 직접 농사지은 쌀 두 되를 조카 경선(32)씨와 형수에게 전달했다.52년전 형님과 헤어진 유씨는 “고향 흙을 형님 산소에 뿌리려고 가져왔는데 흙은 가져갈수 없다고 해서 속초항에 두고 왔다.”고 아쉬워 했다.유씨는 “예부터 술과 멥쌀을 산소에 올렸는데 꼭 내가 지은 쌀로 형님 산소에 올려라.”고 북측 조카들에게 몇번이나 다짐을 받았다. ●동석 오찬에서 남측 최구배(68)씨는 여동생 인순씨로부터 생일상을 받았다.마침 이날이생일인 최씨는 식사중 생일잔치가 열리자 “50년만에 여동생을 만나는 것만으로도복에 겨운데,이렇게 생일상까지 받게 되니 죽어도 여한이없다.”고 함박웃음을 지었다. ●남북의 가족들은 개별상봉에서 정성껏 준비한 선물 보따리를 풀어놓았다.북에 아들 이병림(62)씨를 남기고 월남했던 권지은(權志殷·89) 할머니는 50년만에 사진으로 접한며느리에게 전하라며 쌍가락지를 풀었다.양팔에 시계를 차고 손가락에 금반지를 네 개나 끼고 온 한 할아버지는 북측 가족에게 이를 건네며 “한적 등 남측지원단에 말하지말아달라.”고 신신당부했다.애타게 기다린 큰 형이 돌아가셨다는 소식을 확인한 변정의(61)씨는 “우리 집안의 대를 잇는 사람은 형수님이요.”라며 어머니가 쓰던 금비녀를 건넸다. 황선옥(黃善玉·79) 할머니는 북측 맏딸 김순실(63)씨에게 뒤늦게 결혼반지와 목걸이를 건넸다.지난 47년 남쪽으로 내려올 당시 잠시 친정에 맡겨둔 뒤 50년이 넘도록 만나지 못한 큰 딸의 눈에 눈물이 맺혔다.2년전 세상을 떠난 남편의 모습이 어른거렸기때문이다. ■공동 오찬과 참관상봉 ●남북 가족들은 닭고기와 이면수 조림,조개죽 등을 함께먹으면서 개별상봉에서 못다한 이야기를 나눴다.일부 가족들은 손을 잡고 ‘고향의 봄’ 등 어릴적 노래를 부르며즐거워했다. ●남북 가족들은 오후 3시부터 약 1시간40분 동안 참관상봉 시간을 가졌다.10대의 버스에 나눠 타고 구룡연 주차장까지 간 뒤 우산을 함께 쓰고 약 30분 남짓 근처를 둘러봤다.안내원들의 별다른 간섭이 없어 오붓한 시간을 보낼 수 있었다.남측 김연식(70)씨의 북측 동생 청식(57)씨는 “비가 와도,폭우가 쏟아져도 형이랑 함께라면 좋습니다.”라고 어린애처럼 좋아했다.그러나 금강산여관에서 헤어질때는 서로 눈물을 글썽이며 짧은 만남을 아쉬워 했다. ●지난 28일 북측 주최 공동만찬이 열린 금강산여관에는‘서울 불바다 발언’의 장본인 박영수 조국평화통일위원회 서기국 부국장이 나타나 눈길을 끌었다.박 부국장은 2층 로비 구석에서 만찬 상황을 30분 남짓 지켜보다가 남측 취재진이 아는 체를 하자 “사람을 잘못 봤다.”고딴전을 피웠다. 금강산 공동취재단
  • 달라진 노후보 위상…사실상 당내 ‘넘버 원’ 예우

    민주당 대선후보로 선출된 뒤 28일 첫날을 맞은 노무현(盧武鉉) 후보는 사실상 당내 ‘넘버 원’의 지위를 누렸다. 민주당은 모든 의전에서 노 후보를 한화갑(韓和甲) 신임대표보다 우선 예우키로 했다.이에 따라 이날 조순용(趙淳容) 청와대 정무수석은 김대중(金大中) 대통령의 축하 난을 노 후보에게 1순위로 전달했고,지도부가 국립현충원을방문해서도 헌화와 분양,서명 등을 노 후보가 제일 먼저했다.점심 시간 갈비탕을 먹을 때도 노 후보 앞으로 먼저음식을 나르도록 하는 등 거동 하나하나마다 노 후보를 배려하는 모습이었다. 노 후보에게는 과거 총재실로 사용되던 당사 8층 사무실이 제공됐다.현역의원급 비서실장과 20여명의 비서실 요원이 임명되면,경비 일체도 당에서 지원할 예정이다.노 후보선거캠프로 사용되던 ‘자치경영연구원’ 등 사조직은 이번주내 폐쇄하고 당 공식조직으로 편입된다. 그러나 노 후보 개인적으로는 달라진 모습이 눈에 띄지않는다. 원래 당 후보로 확정되면 경찰청에 후보신변 경호요원과 자택 경비요원 10여명을 지원요청할 수 있으나,노후보가 “번거롭고 거부감을 줄 우려가 있다.”고 반대한 것으로 알려졌다. 김상연기자 carlos@
  • 민주 대선 후보 노무현/ 선출후 첫날 이모저모

    노무현(盧武鉉)대선후보와 한화갑(韓和甲) 당 대표 등 민주당의 새 지도부는 28일 오전 여의도 당사에 출근,농담을주고받는 화기애애한 분위기 속에 30여분간 상견례를 가졌다. 상견례 직전 조순용(趙淳容) 청와대 정무수석이 김대중(金大中) 대통령의 축하 난을 전달하는 자리에서 노 후보는 “대통령도 기뻐하시죠.”라고 말했다가 “참,내가 이렇게 말하면 안되죠.”라고 말해 좌중에 웃음이 터졌다. 한 대표는 “내일 최고위원회의에 노 후보가 반드시 참석해야 한다.”고 적극적인 지원의사를 내비쳤다.이에 노 후보도 “형식적인 면에 신경쓰지 않아도 된다.까다롭지 않게하겠다.”고 화답,우호적인 분위기를 연출했다. 노 후보와 당 지도부는 상견례후 국립묘지와 4·19묘역을차례로 참배한 뒤 마주치는 시민들과 악수했고,4·19묘역근처에서 갈비탕으로 점심 식사를 했다.노 후보는 국립묘지방명록에 ‘거룩한 뜻 반드시 받들겠습니다.’라고 적었고,4·19묘역에서는 ‘4·19혁명의 정신을 꼭 실현하겠습니다.’라고 썼다. 김상연 홍원상기자 carlos@
  • 퇴원 이복지 또 강행군

    지난 23일 서울아산병원에서 심장혈관 확장수술을 받은이태복(李泰馥) 보건복지부 장관이 퇴원 직후 집무를 강행군하고 있다. 수술경과가 좋아 25일 퇴원한 이 장관은 다음날일 26일부터 바쁜 일정을 보내고 있다. 이 장관은 이날 오전 7시부터 서울 프레스센터에서 열린한국신문방송편집인회 조찬 토론회에 참석,의약분업의 성공적 정착과 약값인하 등에 대해 참가자들과 토론을 벌였다. 토론회가 끝나자마자 종로구 하림각에서 열린 ‘월드컵대비 식품접객영업자 손님맞이 실천결의대회’에 참석했다.모범음식점 대표 1500여명이 모인 이 자리에서 이 장관은 표창장을 수여하고 격려사를 했다.점심식사를 음식점 대표들과 함께한 이 장관은 과천 청사 집무실에 도착하자마자 쉴 틈도 없이 국장급 간담회를 가졌다. 김용수기자 dragon@
  • 이인제고문 ‘주변 정리’

    지난 17일 민주당 대선후보 경선에서 중도 사퇴한 이인제(李仁濟) 전 상임고문이 그동안 이끌어 왔던 경선조직을 정리하기 시작했다. 이 전 고문은 후보직 사퇴 후 1주일만인 24일 특보단 30여명을 서울 자곡동 자택 부근 한 음식점으로 초청,점심을 함께하는 자리에서 캠프 해체를 공식화했다. 이 전 고문은 이 자리에서 “예전의 자기 일에 충실하기를바란다.앞으로는 (이인제의) 특보로서가 아니라 개인적으로알았던 관계로서 존재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모든 것을 원점에 놓고 다시 생각해 보겠다.”고 말해 백지상태에서 다시 시작할 뜻을 내비쳤다. 이에 따라 그동안 경선대책본부 사무실로 사용했던 여의도동우빌딩 사무실을 폐쇄키로 했다.정우빌딩 사무실도 이 전고문의 주변정리가 끝날 때까지 한시적으로 사용하다가 문을 닫을 예정이다. 한편 점심이 끝난뒤 이 고문은 후보직 사퇴로 순회경선을치르지 못한 부산과 자신의 고향인 논산 방문길에 올랐다.그는 한 언론이 ‘올해 대선에는 출마하지 않을 것’이라고 보도한 데 대해긍정도,부정도 하지 않아 앞으로의 행보에 길을 열어 놓았다. 홍원상기자 wshong@
  • [분필과 칠판] 아이들과 감동의 첫 만남 그리고…

    ‘봄이 오고 벚꽃이 활짝 필 때쯤 나는 서울의 어느 초등학교에서 눈망울이 커다란 아이들 앞에서 이렇게 인사하고 있겠지….안녕하세요? 선생님 이름은 김보미예요.’ 교대 4년동안 꿈꿔왔던 일이 현실이 됐다.내 고향 제주에 벚꽃이 만발한 어느날,나는 서울 천동초등학교 5학년 2반 아이들과 첫 만남을 가졌다.눈물나게 감동적이었다. 아이들 앞에서 그 동안 준비했던 인삿말을 했다.아이들은 천사같은 눈을 반짝이며 열심히 들었다. 서울에서 임용고사를 합격했다고 이웃들에게 한턱 내야겠다며 행복한 고민을 하는 부모와 친척의 기대를 한 몸에받으며 첫발을 내딘 교직생활은 그렇게 순조롭게 시작되었고 나는 자신감에 넘쳤다.이튿날 귀여운 아이들을 생각하며 가벼운 발걸음으로 출근했다. 하지만 내 앞에 있는 아이들은 어제의 천사들이 아니었다.그날 하루 일과가 끝날 무렵 내 목소리는 ‘개그우먼 박경림’처럼 쉬어 버렸다. 내 마음 같지않은 아이들을 보면서 첫날의 자신감은 모두 무너져 내렸다.아이들이 쉬는 시간에 교실에서 날아다니고 뛰어다니는걸 보고 머리가 어지러울 지경이었다.점심시간때 배식은 어떻게 해야하는 건지,알림장에는 도대체 뭘써주어야 할지 감이 잡히질 않았다. 대학에서는 듣지도 보지도 못했던 생소한 업무들이 나를더 당황하게 만들었다.나이 많은 학부모 앞에서 안절부절못하고 땀만 삐질삐질 흘려댔다.선생님이 허둥대니까 아이들도 정신없이 허둥거렸다. 그때 늪에 빠져 허우적대는 나를 구해준 사람이 선배교사들과 교장,교감 선생님이었다.처음에는 다른 선생님들이너무 어려워서 말도 못하고 있었다.하지만 급한 상황에 처하다 보니 자연스럽게 이런저런 것들을 물어볼 수 있었다.그 때마다 웃는 얼굴로 자세하게 설명해주고 아이들 생활지도며 학습지도에 대해 많은 도움을 주었다. 그리고 제주도에서 교사가 된 나의 보고싶은 친구들….한라산 남쪽에 사는 친구들이 모여서 만들었다고 ‘산남파’라고 불렀다.그 친구들의 걱정과 응원도 큰 힘이 되었다.서울과 제주 거리는 멀지만 그 친구들도 나와 똑같은 고민을 하고 있었다.학교 다닐 때는 천방지축 까불고놀러 다니기 좋아하던 친구들이 이제는 모두 선생님이라는 이름으로 고민하는 모습들이 조금 어색하기도 했다. 지난 한달반을 돌아본다.어리둥절했지만 참 행복했다.36명의 아이들을 매일 만날 수 있었기 때문이다.나를 행복하게 하는 아이들 앞에서 좀더 힘을 내야겠다.보미 파이팅! △김보미 서울 천동초등 교사
  • 영화단신/칸영화제 초청 잇따라

    ◆칸영화제 초청 잇따라 임권택 감독의 ‘취화선’이 오는 5월15일부터 프랑스 칸에서 개막되는 제55회 칸국제영화제 장편 경쟁부문에 진출한가운데 실험성 돋보이는 국내 젊은 감독들의 영화들도 잇따라 초청돼 화제이다. 세계 영화학교 학생들의 중·단편을 선보이는 시네파운데이션 부문에는 박성진 감독의 단편영화 ‘허니문’과 장병화감독의 ‘초겨울 점심’,박진오 감독의 ‘리퀘스트’ 등 3편,비평가 주간에는 박진표 감독의 ‘죽어도 좋아’가 각각 초청됐다. 박성진 감독은 한국영화아카데미에,장병화 감독은 한국예술종합학교 영상원,박진오 감독은 미국 뉴욕대에 각각 재학중이다. 방송국 PD출신인 박진표 감독의 데뷔작인 ‘죽어도 좋아’는 70대 노인들의 성생활을 사실적으로 담은 다큐멘터리 형식의 디지털 극영화이다. ◆김윤진 ‘밀애' 주인공역 ‘쉬리’,‘아이언 팜’의 여주인공 김윤진이 변영주 감독의 장편 데뷔작 ‘밀애’(제작 좋은영화)의 주인공에 캐스팅됐다. 영화는 전경린의 소설 ‘내 생애 꼭 하루뿐인 특별한 날’을 원작으로 한 멜로물로,김윤진은 남편의 불륜을 알고난 뒤감춰진 욕망을 다른 남자와의 만남을 통해 격정적으로 표출하는 가정주부역을 맡았다.
  • [2002 길섶에서] 無言

    ‘유구무언(有口無言)’의 사전적 풀이는 ‘입은 있으나변명할 말이 없다.’는 뜻이다.너무 잘못한 게 많아 입이열 개라도 할 말이 없다는 수치스러운 기분일까,아니면 할 말은 있지만 내 책임으로 떠안고 말겠다는 것일까? 무언의 뜻은 애매하고 아리송하다. 실제 말이 없는 무언과 침묵은 상황에 따라 다르게 해석된다.어느 수필가는 대화의 자리에서 말이 없음은 바로 어리석고 재치가 부족한 증거라고 비꼬았다.윗사람 앞에서의 무언은 흔히 ‘순종’으로 이해되지만 반드시 그런 것도아닌 듯하다.사장과의 점심 식사자리에서,겸양을 떤다며끝까지 조용하게 밥만 먹은 사원이 ‘반항적인 자세’로비판받은 사례를 본 적이 있다. 부당한 공격을 받고도 아무런 대응을 하지 않으면 ‘암묵적인 시인’으로 받아들여진다.상대방이 자신의 말을 들으려 하지 않을 때 무언은 ‘벽창호 같은 당신과 말을 하지않겠다.’는 단절 의지의 표현으로 간주된다.무언의 뜻도이렇게 복잡하거늘 상대방의 속뜻을 정확히 읽기는 얼마나 어려울까. 이상일 논설위원
  • 호텔업계 ‘여인천하’ 시대 오나

    “호텔업계 여인천하를 기대하세요.” 국내 유일의 외국인 여성 조리장과 여성 지배인,여성 쏘믈리에(와인을 관리하고 감별하는 전문가) 6명이 한자리에 모였다.오는 24일 서울 소공동 롯데호텔 1층에 문을 여는 와인전문 레스토랑 ‘바인(VINE)’을 이끌어갈 여성 8총사다. 롯데호텔이 7개월간의 준비끝에 문을 연 ‘바인’에서는와인 초보자와 매니아를 대상으로 350종이 넘는 와인과 이에 어울리는 요리를 제공한다.호텔측은 조리장과 지배인,쏘믈리에를 모두 여성으로 기용하는 파격인사를 단행했다. 여성 쏘믈리에 6명이 한자리에 모인 것은 처음 있는 일이다.호텔경력 14년인 이화자(34)씨를 비롯,김선희(32) 김수현(29) 최준희(28) 김연희(26) 김지선(24)씨 등은 총 지배인이 직접 매너(접대태도)와 어학 등을 평가해 선발했다.맏언니 이화자씨는 “호텔내 다른 레스토랑에서 일한 경력을 바탕으로 지난해 10월부터 본격적인 쏘믈리에 교육을받았다.”며 “와인의 역사와 용어,선별법을 익히느라 혹독한 훈련을 받아야 했다.”고 말했다. 이들이 눈을 감고도 알아맞출 수 있는 와인은 1인당 평균 50종류.틈틈이 이름난 와인바를 답사하고 전문서적을 구입해 공부하다보니 한 사람이 와인에 쏟는 비용도 월 평균 40만원이 넘는다고 했다.막내 김지선씨는 “미각과 후각이 무엇보다 중요하기 때문에 좋아하던 다른 술도 끊었다.”고 했다. 이들은 “불어 이탈리아어 등으로 표기된 와인용어를 외우는 것도 어려웠지만,혀와 코로 느끼는 와인의 미묘하고다양한 맛과 향을 말로 표현하는 게 가장 힘들었다.”면서 “그동안 쌓은 훈련을 바탕으로 손님을 정성껏 모시고,국제적으로 이름을 날릴 수 있는 쏘믈리에가 되고 싶다.”고 포부를 밝혔다. 바인의 주방을 총지휘할 로레인 신클레어(31)는 국내 최초의 외국인 여성 조리장.영국 출신으로 10년 이상 유럽호텔·외식업계에서 일했다.바레인에서는 궁중요리 만들기와 대학강의 등 다양한 활동을 했다고 한다.신클레어 조리장은 “와인과 잘 어울리는 각종 코스메뉴와 브런치(아침·점심식사를 겸한 것)를 개발,최고의 맛을 제공하겠다.”고 말했다. 여성 조리장과 함께 업장을 지휘할 서은경(30) 지배인 또한 파워 커리어우먼이다.스위스 호텔전문학교를 졸업한 뒤 홍콩·미국 리츠칼튼호텔과 서울 워커힐호텔 등에서 지배인 경력을 쌓았다.서 지배인은 “서빙·조리 등에서 여성들이 합심해 보다 섬세하고 전문화된 서비스를 선보일 것”이라고 자신했다. 김미경기자 chaplin7@
  • [식당문화를 바꾸자] (1)주문을 확인하자

    세계인의 축제인 월드컵 대회 기간에 한국을 찾는 외국 관광객들에게 우리의 식당문화는 어떻게 비쳐질까.청결과 종업원의 친절은 음식맛 못지 않게 한국의 이미지를 높일 수 있는 요소다.음식점 앞 줄서기,주문 접수,종업원의 손님응대 요령 등에 이르기까지 우리의 식당문화는 개선할 점이 많다.대한매일은 이를 위해 보건복지부·한국음식업 중앙회와 함께 ‘식당문화를 바꾸자’ 시리즈를 주 1회씩 연재한다. 서울 여의도 증권회사에 다니는 김모씨(39).김씨는 인근식당에서 점심식사를 주문할 때마다 미덥지가 않다.음식이 주문대로 나올까 하는 걱정 때문이다. 얼마 전엔 순두부백반을 시켰지만 순대국이 나온 적이 있다.김씨는 종업원 아주머니를 불러 “순두부로 바꿔달라.”고 요구했다.하지만 그 종업원은 오히려 “왜 시킬 때제대로 시키지 않았느냐?”면서 한창 바쁜 시간에 귀찮게한다는 투였다.“그냥 드시면 안되겠느냐?”는 물음에 질려 더이상 대꾸를 포기하고 순대국을 억지로 먹었다. 김씨는 종업원이 주문을 받을 때 손님의 주문내용을기록하고 한번 더 확인했더라면 이런 일은 없었을 것이라고 생각했다.호텔이나 일부 고급식당을 제외한 대다수의 식당에서는 종업원들이 손님의 주문내용을 기록하지 않는다.설혹 기록을 하더라도 한번 더 확인하는 경우는 드물다.종업원의 이런 주문접수 태도는 제대로 음식이 나온다 하더라도손님에게 신뢰감을 주지 못하는 것이 사실이다. 김씨는 1년전 일본 도쿄에 출장갔을 때를 생각한다.음식을 주문할 땐 종업원이 꼭 인사를 하면서 주문한 내용을기록하고 복창한다.“참치정식 1인분,맥주 한병”하는 식으로 주문한 내용을 종업원이 큰 소리로 복창하기 때문에주문이 잘못될 리가 없다. 이에 비해 우리나라의 식당들은 그냥 건성으로 주문을 받기 때문에 엉뚱한 음식이 나오는 경우가 종종 있다.그래서 식당을 찾는 손님들은 시킨 음식이 제대로 나올까 불안해한다. 음식을 주문받을 때의 태도도 문제다.특히 중국음식점을찾을 때면 더 하다.회식이라도 할라치면 “우동 손드세요.자장면 손드세요.”한 뒤 주방에 대고 “우동 셋,자장 넷”이라고외치는 식이다.손님들은 불쾌하기 짝이 없다.또주문할 때 특별한 주문을 하면 묵살되기 일쑤다.“짬뽕을안 맵게 하고 양을 좀 적게 해줘요.”라고 주문해도 종업원이 주방에는 “짬뽕 하나”라고만 말해 버린다. 음식을 가져와서도 제대로 내놓지 않는다.“비빔냉면 시킨 분? 물냉면 시킨 분?”하면서 손님에게 주문내용을 되묻는다.손님은 짜증이 날 수밖에 없다.손님은 제값을 내고도 마치 거저 얻어먹는 것 같은 기분을 느끼게 한다.음식업중앙회 최재익(崔在翼) 정책실장은 “주문을 받을 때 주문표를 활용하고 주문한 내용은 꼭 확인하도록 하는 종업원 교육이 아쉽다.”고 말했다. 김용수기자 dragon@
  • 우즈 2연패 ‘그린 신화’

    타이거 우즈가 사상 세번째 마스터스 2연패를 달성하며개인 통산 세번째로 그린 재킷을 입었다. 우즈는 15일 미국 조지아주 오거스타의 오거스타내셔널골프클럽(파72·7270야드)에서 열린 대회 마지막 라운드에서 1언더파 71타를 쳐 합계 12언더파 276타로 레티프 구센(남아공·279타)을 3타차로 제치고 정상에 올랐다. 이로써 우즈는 잭 니클로스(65·66년) 닉 팔도(89·90년)에 이어 대회 2연패를 이룬 세번째 선수가 됐으며 97년을포함,통산 세 차례 우승으로 역대 마스터스 다승 공동 3위로 올라섰다.이날 시상식에서는 전년도 챔피언이 아닌 후티 존슨 오거스타 회장이 그린 재킷을 입혀주는 진풍경이연출됐다. 우즈는 또 니클로스가 지닌 마스터스 최연소 3회 우승 기록(26세5개월)을 1개월 앞당겼으며 메이저대회 우승컵을 7개로 늘려 아놀드 파머,샘 스니드,진 사라센,해리 바든 등과 어깨를 나란히 했다.메이저 우승 횟수가 우즈보다 많은 선수는 니클로스(18회) 월터 헤이건(11회) 벤 호건,개리플레이어(이상 9회) 톰 왓슨(8회) 등 5명뿐이다. 우즈는 특히 시즌 첫 메이저 우승으로 올시즌 그랜드슬램을 달성할 발판을 마련했다.우즈는 2000년 시즌 두번째 메이저인 US오픈부터 브리티시오픈,PGA챔피언십에 이어 2001년 마스터스까지 4개 메이저를 연속 제패하며 ‘타이거 슬램’을 달성했으나 한해에 4개 메이저를 석권하지는 못해아쉬움을 남겼다. 내로라하는 강호들이 상위권에 포진,뜨거운 우승 경쟁이예상된 최종 라운드는 경쟁자들이 잇따라 자멸하며 싱겁게 결판났다. 공동선두로 동반 라운딩한 구센이 첫홀에서 3퍼팅으로 보기를 범한 덕에 단독선두로 올라선 우즈는 2번홀(파5)과 3번홀(파4)에서 절묘한 어프로치로 줄버디를 낚으며 3타차선두를 질주했다. 구센이 전반에만 버디없이 3개의 보기를 저지르며 우승경쟁에서 떨어져 나간 뒤 비제이 싱(피지)과 어니 엘스(남아공)가 추격에 나섰으나 이들도 ‘아멘코너(11∼13번홀)’를 전후해 무너졌다. 우즈에 2타차까지 따라붙은 엘스는 13번홀에서 두 차례나 볼을 개울에 빠트리며 6온 2퍼트로 무너져 공동 5위에 그쳤고 역시 우즈를 2타차로 추격한 싱은 아멘코너 첫 홀인11번홀에서 3퍼팅으로 다시 3타차로 밀려났다.낙담한 싱은 이어진 14번홀(파4)에서 드라이브샷 실수로 1타를 더한데다 15번홀(파5)에서 두 차례나 볼을 물에 집어넣으며 쿼드러블보기를 저질러 더이상 추격할 힘을 잃고 7위로 밀려났다. 필 미켈슨은 1언더파 71타로 선전했으나 우즈와의 4타차를 끝내 좁히지 못하고 단독 3위에 만족해야 했다. 곽영완기자 kwyoung@ ■개조 무위 장타자 우즈 ‘펄펄'. 2001년 14언더파,2002년 12언더파.대대적인 코스 개조 효과는 겨우 2타차? 오거스타가 또 한번 망신을 당했다.역시 타이거 우즈였다.97년 18언더파 270타로 마스터스 최저타 신기록을 세우며 첫 그린 재킷을 입은 우즈는 지난해 14언더파 274타로 우승한 데 이어 올해도 거뜬히 두자릿수 언더파 스코어인 12언더파 276타로 세번째 정상에 올랐다. ‘두자릿수 언더파 스코어로 우승하는 것을 더 이상 못보겠다.’며 코스 길이를 285야드나 늘리고 벙커를 보강하는 등 난이도를 높였지만 우즈의 장타와 탄도높은 아이언샷에 물거품이 된 것이다. 그나마 우즈에게 나흘 연속 60대 스코어를 허용하지 않은 것을 위안으로 삼아야 할 처지. 우즈를 견제하기 위해 코스를 개조한 것이 오히려 우즈에게 날개를 달아줬다는 분석마저 나오고 있다. 이번 대회에서 우즈는 300야드를 넘나드는 장타를 마음껏 휘둘렀고 파5홀과 파4홀에서 다른 선수들에 비해 훨씬 짧은 아이언으로 그린을 공략하는 이점을 톡톡히 누렸다.우즈 외에도 순위표 상단을 점령한 장타자들이 오거스타의성형이 큰 효과를 발휘하지 못했다는 사실을 보여준다. 물론 오거스타의 상징이던 ‘유리알 그린’이 1∼3라운드 동안 비에 젖어 위력을 잃은 게 가장 큰 원인이지만 오거스타는 올해 대회를 계기로 오히려 US오픈이나 브리티시오픈이 열리는 코스에 비해 ‘평범한 골프장’으로 전락했다는 혹평마저 나오고 있다. 이처럼 정성을 들인 코스 개조가 힘을 쓰지 못함에 따라오거스타가 ‘장비 제한’이라는 후속 조치를 취하지 않을까 하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과연 내년에는 오거스타가 마스터스의 명예회복을 위해어떤 카드를 들고 나올지 귀추가 주목된다. 곽영완기자. ■마스터스 이모저모. ◆17번홀에서 보기를 범했으나 2위 구센에 3타나 앞서 사실상 우승을 확정지은 우즈는 18번홀 세컨드샷을 그린에올린 뒤 갤러리의 환호에 답례. 우즈가 버디 퍼트를 시도하자 그린 주변의 갤러리는 일제히 일어나 응원의 소리를질렀으나 볼은 아깝게 홀을 살짝 비켜갔다.우즈는 짐짓 아쉬워하는 몸짓이었으나 얼굴은 환하게 웃었고 퍼터로 볼을 살짝 건드려 파세이브를 한 뒤 다시 한번 두 손을 번쩍들어 화답. 우즈는 이어 캐디 스티븐 윌리엄스와 악수를한 뒤 아버지 얼 우즈와 깊은 포옹을 나누는 익숙한 장면을 연출했다. ◆우즈와 함께 골프를 치는 데 드는 돈은 무려 42만여 달러. 미국 전자경매 전문 인터넷사이트 이베이는 ‘타이거우즈 재단’ 지원금을 내걸고 우즈와의 동반 골프를 경매에 부친 결과 42만 5100달러에 낙찰됐다고 15일 밝혔다. 낙찰자는 우즈의 집 근처인 플로리다주 윈더미어의 아일스워스골프장에서 우즈와 18홀 동반 라운드 및 점심식사를함께하고 기념사진 촬영을 하게 된다.
  • [2002 길섶에서] 가정식 백반

    회사원들의 고민 가운데 하나는 점심 메뉴.지난해 한 창업컨설팅사의 조사에 따르면 직장인 선호 메뉴는 가정식백반이 20%,찌개류 17%,비빔밥 11% 순으로 나타났다. 요즘 직장인들은 집에서 끼니를 거르는 경우가 많다.올해 동아그룹의 사내조사 결과 남자사원은 38%,여자사원은 54%가 아침을 먹지 않는 것으로 나타났다.집에서 식사를 할때도 기름에 튀기거나 봉지에 들어 있는 음식을 전자레인지에 데워서 먹는 경우가 많다.김치나 간장·된장,젓갈류를 사먹게 된 지는 오래다.아이들 입맛에 맞추는 것과 주부의 편리함은 가까운 사이가 돼 있고,옛맛은 번거로움과짝을 이루고 있다.그래서 직장인들은 점심시간에 옛맛의추억을 더듬게 된다. ‘집에선 외식 스타일로,밖에선 가정식으로’ 먹는 아이러니 속엔 ‘가사는 남녀 공동부담이라는 주장을 실천하지 못하면서도 입맛은 여전한' 남자들의 고민도 스며 있다. 입맛대로 주문을 늘어놓다가 반격당하기 십상이기 때문이다.‘가장으로서의 권위’와 ‘어머니의 손맛’이 상계(相計)되고 있는 시대다. 강석진 논설위원
  • [사라지는 것을 찾아] 요강

    아,그림없이 소리만 또렷한 기억입니다.술취해 잠드신 아버님은 꼭두새벽이면 어김없이 일어나 윗목 방구석에 놓인하얀 사기요강에 시원하게 숙취의 잔재를 방뇨하곤 하셨습니다. 마당에 사륵사륵 함박눈이 쌓이던 그 치웁고 긴 겨울밤.아버님은 그렇게 잊혀지지 않는 지릿하고 명징한 정표 하나제 가슴에 남겨두고 가셨습니다. 요강.좀 점잖게는 야호(夜壺)니 요분(溺盆)이니 했답니다만 역시 질퍽하고 구수하기로는 ‘요강’이 제격인 것 같습니다.간단히 말해 실내용 변기입니다. 요즘에야 세상이 변해 ‘오강’인지 ‘요강’인지조차도헷갈립니다만 60∼70년대까지만 해도 시집갈 때 놋요강이빠지면 ‘반쪽 혼수’라며 시댁에서 실쭉거릴 정도로 요긴한 혼수 물목이었습니다. 갓 결혼해 신행길 오른 신부의 가마 속에 으레 자리잡고있던 것도 바로 요강이었습니다.친정어머니가 눈물 훔치며요강 속에 앉혀 둔 목화씨는 참으로 그윽한 모정의 징표였고요.무슨 목화씨냐고요.아니 가마탄 새댁이 밖에 사내들즐비한 데 좔좔 소리내며 오줌을 눌 수는 없는 노릇 아니었겠습니까. 우리 조상들,참 간단치 않았습니다.‘측간과 처갓집은 멀리 있어야 한다.’고 큰소리 쳐놓고는 아무래도 안되겠던지방에 몰래 큼지막한 질그릇 하나 숨겨들어와 밤새 ‘멀리둔 측간’ 드나드는 수고를 덜었으니,이 얼마나 은근하고천연덕스러운 골계(滑稽)입니까. 돌이켜 보면 요강만큼 우리 삶의 흔적을 많이 함축한 것도흔치 않았습니다. 염치(廉恥)가 중했던지라 낮에는 딴전부리듯 마루 한쪽에 엎어두지만 부엌일 마친 어머니,요강단지를 방구석에 들여놔야 비로소 일과가 끝났습니다.바로 뼈빠지는 노동의 대미(大尾)에 요강이 있었던 것이지요. 그뿐입니까.요강이야말로 가장 솔직하고 그래서 더욱 인간적인 배설의 베이스 캠프였습니다.내 것과 아버지 것,누이것과 엄마 것이 뒤섞여 채마밭의 거름이 되고,시궁 지렁이의 밥이 되는 오줌,그 오줌이 살을 섞는 요강이야말로 우리가 자랑하는 가족애의 알파요,오메가 아니었겠습니까. 생각해 보세요.깜깜한 밤,고의춤을 비집고 요강단지를 달랑 드는 아버님이든,궁둥이 까고 앉는 어머님이든 제게는꿈결에 듣는 ‘그림없는 소리’였지만 거기에는 밝음 속의격식 대신 믿음과 신뢰가 배어 마침내는 혈육의 호패(號牌)가 됐던 것이니까요. 반상이 엄연했던 조선시대에 우라질 양반들 폼잡는다고 유기에 백자·청자는 물론 오동나무통에 옻칠까지 해서 썼는가 하면 ‘요강담사리’라는 전담머슴까지 뒀다지만 거기에지린 오줌 누기는 매한가지였으니 반상이 따로 없는 ‘서로같음’의 철학을 담아낸 요강,정말 멋지지 않습니까. 가난한 맞벌이 부부가 다섯살배기 딸과 세살배기 아들을단칸방에 가둬두고 일 나갔다가 불에 둘 모두를 잃은 일이있었습니다. 밖으로 잠겨 깡그리 탄 방에는 애들 먹으라고차려둔 점심상과 요강만 뎅그러니 놓여 있었답니다. 세상이바뀌어 요새는 요강에 이런 기막힌 사연도 담기는구나 싶어무척 가슴이 아팠습니다. 심재억기자
  • 여의도 직장인 신풍속도 “”점심뒤 인라인 스케이트를””

    봄을 맞아 서울 여의도 일대 직장인들의 점심 풍속도가바뀌었다. 점심시간에 사무실이나 회사 로비에서 여가를 보내던 ‘오피스족’은 점차 사라지고 여의도 공원에서 조깅이나 속보(速步),인라인 스케이팅 등을 즐기는 직장인들이 부쩍늘어났다.공원측은 점심시간에만 하루 5000여명이 쏟아져나온다고 밝혔다. 대부분 건강과 몸매를 관리하고 취미생활도 즐기려는 ‘화이트 칼라’들이다. ‘공원족’은 활동 유형에 따라 ‘속보파’,‘조깅파’,‘인라인 스케이트파’,‘벤치파’ 등으로 나뉜다. ‘속보파’는 입사 10년차 이상 과장·부장 등으로 뱃살을 빼기 위해 정장에 운동화 차림으로 3.9㎞ 산책로를 2∼3바퀴씩 돈다. ‘조깅파’는 아예 가벼운 운동복으로 갈아 입고 산책로를 뛴다.노정환(36·회사원)씨는 “이달 들어 황사가 없는 날 점심시간이면 어김없이 조깅을 한다.”면서 “점심은운동을 끝낸 뒤 컵라면으로 때운다.”고 말했다. 20대 신세대 직장인들은 주로 여의도 광장이나 산책로에서 ‘인라인 스케이트’를 즐긴다.한국노동연구원에 근무하는 김영진(28)씨는 “1주에 나흘이상 직장내 동호회원 10여명과 함께 간단한 도시락으로 점심을 해결한 뒤 30분이상 스케이팅을 한다.”고 밝혔다. 한국방송공사에 근무하는 이민우(32)씨는 “개인 여가를즐기고 비만 등 각종 성인병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공원이 여의도 직장인들의 단골 쉼터로 자리잡았다.”고 전했다.공원관리사무소 운영팀장 성경호(46)씨는 “4년전 공원 조성 당시 반대여론도 심했지만,이제는 ‘공원이 없어지면 직장을 그만두겠다.’는 우스갯소리가 나올 정도로직장인들이 즐겨 찾고 있다.”고 말했다. 이창구기자 window2@
  • 이인제 후보 “노선투쟁 계속”

    민주당 대선후보 경선주자인 이인제(李仁濟) 후보는 10일“지금까지 해온 노선투쟁과 정책대결을 한치의 물러섬도없이 더 본격적으로 하겠다.”며 노무현(盧武鉉) 후보에 대한 공세를 굽히지 않을 것임을 확인했다. 그러나 이같은 사실이 알려지자 이 후보를 지지해온 일부계보 의원들이 “지지를 철회하겠다.”며 반발하는 등 파문이 확산되고 있다.이 후보는 이날 기자회견을 통해 “오늘아침 TV에 ‘이 후보가 앞으로 음모론과 이념공세를 하지않겠다고 했다.’고 보도된 것은 잘못됐으며,본의와 다르다.”고 부인했다.이는 이 후보측 김윤수(金允秀) 공보특보가바로 직전 기자들에게 “김 대통령과 대립각을 세우거나,노 후보를 공격하는 발언을 경선기간에는 하지 않겠다.”고밝힌 것과는 배치되는 언급이다. 이 후보는 “노 후보의 정책노선은 급진 좌파이며 그런 사람이 대통령이 되면 경제가시들고 안보가 흔들리고 사회가 혼란에 빠진다는 분명한 생각을 갖고 있다.”며 이념공세를 계속할 뜻을 분명히 했다. 이어 “김대중(金大中) 대통령에 대한 입장에도변함이 없다.”며 “김 대통령은 때가 되면 지지 후보를 밝히겠다고했으니 밝혀야 한다.”고 ‘김심(金心)’ 개입 의혹에 대한공세도 철회하지 않을 것임을 밝혔다. 그러자 이 후보를 지지해온 이훈평(李訓平) 의원은 “이 후보가 어젯밤 계보 의원들과의 회의에서 분명히 타 후보와 대통령에 대한 공격을하지 않겠다고 말한 것으로 아는데, 오늘 갑자기 입장이 바꾼 것을 이해하지 못하겠다.”며 “앞으로 이 후보를 지지하지 않겠다.”고 말했다. 경기도 출신 정장선(鄭長善) 의원도 “어제 점심때 10여명의 의원이 모여 타 후보에 대한 공격을 하지 말고 정책대결로 가야 한다는 뜻을 모아 이 의원에게 전달했는데,이런 식으로 입장을 번복하면 더 이상 이 후보를 지지할 수 없다. ”고 밝혔다. 이같은 반발을 의식해서인지,이 후보는 오후 충북 충주를방문한 자리에서는 “대통령을 비판한다든지 공격할 의사가없다는 점을 분명히 (지지)의원들에게 말했다.”고 밝혔다. 이 후보의 대변인격인 전용학(田溶鶴) 의원은 “어젯밤 회의에서는 타 후보에 대한 공격을아예 안 하는 게 아니라,이 후보의 정책을 보다 많이 알리는 쪽으로 전략을 보강하겠다는 게 결론이었는데,잘못 알려진 것 같다.”고 해명했다. 김상연기자 carlos@
  • 진부총리, 한은 임원들과 오찬

    진념(陳稔) 부총리 겸 재정경제부 장관이 8일 한국은행 부총재급 이하 임원진과 감사 등 7명을 점심에 초대했다.경제팀 수장이 한은 임원들을 모두 식사에 초대하기는 처음이다.서울 서대문의 모 한정식집에서 백세주를 곁들여 1시간여동안 진행된 이날 간담회에서는 경제현안과 신임 한은총재인선과정 등이 주된 화제였다. 한 참석자는 “국회 대정부 질의를 앞두고 부총리가 각 기관의 의견을 수렴하듯 했다.”고 전했다.지난해부터 적극적인 시장(채권·외환·금융시장) 대응으로 한층 높아진 한은의 위상변화가 반영된 결과라는 해석이다. 또 한편에서는 신임 총재 및 금융통화위원 인선과정에서의잡음과 무관치 않다는 풀이도 나오고 있다. 진 부총리는 이날 박승(朴昇) 한은 총재가 자신의 추천으로 됐다는 항간의소문을 거듭 부인했다. 노조의 신임 금통위원 출근저지 투쟁에도 각별한 관심을 보였다. 100여명의 노조원들은 “재경부가 금통위원 추천권을 남용했다.”며 이날 한은 정문앞에서 검은 양복차림으로 연좌농성에 돌입,신임 금통위원들의 첫 출근을저지했다.그러나 신임 금통위원들로부터 ‘한은 독립' 약속을 받아낸 뒤 농성을 풀었다. 안미현기자 hyu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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