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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타살인가 자연사인가/ 하루종일 산속 헤매다 밤새 체온떨어져 숨진듯

    실종된 대구 개구리 소년들로 추정되는 유골이 11년반 만에 발견됨에 따라 타살인지 자연사인지,자연사라면 그동안 샅샅이 수색했음에도 불구하고 왜 못찾았는지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경찰은 이날 유골이 30㎝가량 흙더미에 묻힌 채 발견된 현장에 구덩이를 판 흔적이 없다는 이유로 자연사 가능성 쪽에 무게를 둔다. 당시 이들이 아침에 집을 나간 후 점심,저녁을 굶은 상태에서 하루종일 산속을 헤매다 비가 내리자 이를 피하기 위해 유골이 발견된 4부 능선 구릉 웅덩이에 서로 쪼그리고 앉아 있다가 야간에 기온이 급격히 떨어져 저체온으로 사망했을 것으로 추정한다.당시 밤 기온은 3∼4℃ 정도였다. 그러나 유골이 발견된 지역은 실종사건 이후 경찰이 525차례에 걸쳐 7만여명의 병력을 투입하는 등 대대적인 수색작업을 벌인 곳이어서 깊이 묻히지 않은 이들의 흔적을 찾아내지 못했다는 점을 이해하기 어렵다.예비군 중대장 문모씨는 “당시 개구리 소년 유골이 발견된 일대를 1m 간격으로 수색했는데도 발견할 수 없었던 것은 시체에 누군가 흙을 덮었기 때문일 것”이라며 타살 의혹에 무게를 실었다. 이에 따라 이들이 다른 곳에서 누군가에 의해 살해된 후 이곳에 땅속 깊이 암매장돼 있다가 지난 태풍 때 내린 폭우 등으로 지면에 노출됐을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는 실정이다. 전직 개구리 소년 초기 수사본부 고위 관계자는 “가출을 했으면 언젠가는 돌아오고,더구나 5명이나 되기 때문에 한 명은 돌아오게 돼 있다.”며 “타살됐을 것”이라고 밝혀 주목된다. 그러나 경찰이 대대적인 정밀 수색작업을 하면서도 이날 유골이 발견된 지점에 대해서는 상대적으로 수색작업을 소홀히 해 조기에 발견하지 못했다는 지적도 나온다.경찰은 당초 이들이 개구리를 잡으러 간다고 집을 나갔다는 신고에 따라 그동안 이날 유골이 발견된 지점과 반대쪽 능선에 있는,집과 가까운 와룡지 일대에만 수색을 집중해 왔다는 것. 경찰 관계자는 “타살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면서 “유전자 감식 등 신원 확인 작업과 함께 사망시기,사망원인 등 범죄 관련 여부에 대해서도 정밀 수사를 벌여 나갈 방침”이라고 말했다. 대구 황경근기자 kkhwang@ ■개구리소년 실종사건 일지 ◆91.3.26 김종식군 등 개구리 잡으러 간 성서초등학교 어린이 5명 실종,경찰 수사 착수,현상금 4200만원 ◆92.8 실종 소년들 나환자 정착촌 암매장 제보 ◆92.11 실종사건을 영화화한 조금환 감독의 ‘돌아오라 개구리 소년’ 개봉 ◆93.1 실종자 부모들,김영삼 대통령 당선자에게 탄원서 제출 ◆93.11 경찰청,실종사건 수사연구팀 구성,재수사 착수 ◆95.7 경찰,명지대의 도움받아 개구리소년 5명의 변모된 얼굴 모습을 컴퓨터 그래픽으로 재생시킨 전단 2만여장 제작 ◆97.8 40대 여자가 법정에서 개구리소년들을 유인,암매장했다고 진술 ◆2001.7 전남 신안군 지도면 증도 한 염전에서 제보 ◆2002.9.26 대구 달서구 용산동 와룡산 4부 능선 성산고교 신축공사장 뒤편에서 유골 5구와 신발 5켤레 발견
  • 北응원단 355명 싣고 南으로… 만경봉호 내일 다대포 입항

    제14회 부산 아시안게임 북한 응원단 355명을 실은 만경봉 92호(9300t급)가 28일 오전 5시 우리측 군·경의 철통같은 경호·경비를 받으며 부산 다대포항에 입항한다. 만경봉호가 남한 항구에 정박하기는 처음이다.해군과 해경은 지난 25일 가진 합동 경호·경비작전 대책회의에서 만경봉호가 동해상의 북방한계선(NLL)을 넘는 순간,초계 및 호위함을 보내 경비를 맡기로 했다. 이에 따라 해군은 2000t급 초계함을 이미 동해상 NLL 부근에 증파했으며 해경 또한 1000t급 경비함 2척을 동해상에 추가 파견했다.해군은 NLL에서 우리측 영해까지,해경은 속초∼포항∼부산해역을 맡게 된다.아울러 해경은 포항과 울릉도에 각각 비상헬기 2대씩을 배치시켜 만일의 사태에 대비하고 있다. 한편 해군 특수부대(UDT) 요원들은 지난 24일 만경봉호의 안전 입항을 위해 다대포항 주변의 해저를 샅샅이 뒤져 폭발물 유무를 확인했으며 해경은 본청 소속 해상 특공대 24명을 다대포항에 배치 완료했다. 해경은 또 만경봉 92호가 부산 외항에 도착할 즈음 고속 경비정 5척을 출동시켜 외곽 경호 및 경비업무에 들어가며,육상에서는 부산경찰청 소속 2개 중대가 주변 경비를 맡게 된다. ◆응원단 355명 어떻게 지내나-해상일기가 좋으면 배에서 지내고 폭풍 등 일기가 나쁘면 부산 한화콘도로 옮긴다.대회 기간중 날씨가 좋아 배에서 숙박할 경우 하루 2∼3차례씩 남북을 왕래하는 셈이다.국제법상 선박은 자국영토이기 때문이다.이들의 식사비용은 1식당 2만 5000원으로 16억여원의 예산이 소요된다.부산시가 부담한다. ◆환영식 행사-28일 오전 10시 하선한 뒤 화환 증정,환영사(부산행정시장),답사(북측대표),방문기념패 전달(부산해양청장),환영축하연주(소방악대의 ‘반갑습네다’ ‘우리의 소원은 통일’) 등의 순으로 20분 동안 진행된다.환영식이 끝나면 15대의 버스와 승용차 5대에 나눠타고 하얏트호텔로 이동,점심식사를 한 뒤 본격적인 일정에 들어간다.우리측 환영객은 500여명이며 일부 어선들이 해상에서 환영행사도 가질 예정이다. ◆만경봉 92호는-지난 92년 김일성 주석의 80회 생일을 기념해 재일 조총련상공인들의 지원을받아 ‘함북조선연합기업소’에서 만들어졌다. 부산 김문기자
  • 독서의 계절 CEO는 어떤책 읽나

    CEO는 늘 바쁘다.이른 아침부터 늦은 밤까지 꽉 찬 일정 탓에 개인시간을 내기가 여간 쉽지 않다.독서의 계절이 와도 마음먹고 앉아 책 한권 펴놓고 읽을 여유조차 없다.그런 와중에도 짬짬이 독서에 몰두하는 CEO들이 적지 않다.그들은 어떻게 책을 읽고,어떤 책을 좋아할까. ◆‘넥스트 소사이어티(Next Society)’와 잭 웰치-올 가을 CEO들의 독서 키워드는 ‘넥스트 소사이어티’와 ‘잭 웰치’인 듯하다. 삼성 이건희(李健熙)회장이 최근 읽은 책이 바로 미래사회,미래경제,미래경영을 예측한 피터 드러커의 ‘넥스트 소사이어티’.이 회장은 “슈퍼맨식 CEO는 더 이상 바람직하지 않으며,미래 CEO의 역할은 오페라단의 단장이 돼야한다고 역설한 대목에 상당히 공감했다.”고 한다. CJ FS의 김상후(金相厚)대표와 삼성물산 건설부문 이상대(李相大)사장,전국경제인연합회 손병두(孫炳斗)상근부회장도 애독서로 이 책을 꼽았다. 김 대표는 주로 집에서 조용히 책을 정독하지만 최근엔 바쁜 일정 때문에 점심시간을 활용한다.이 사장은 ‘가는 곳이 독서실’일정도로 집·차안·사무실 등 장소를 가리지 않고 책을 즐긴다. 금세기 최고 CEO로 평가받는 GE의 잭 웰치 전 회장 관련서적도 국내 CEO들사이에서 인기가 높다. 책을 통해 서구 선진기업들의 경영노하우와 마인드를 익히는 LG텔레콤 남용(南鏞)사장은 ‘끝없는 도전과 용기’(잭 웰치)를 정독했다.경영이념과 일에 대한 열정을 상세히 담아낸 이 책을 지인들과 임직원들에게 추천하기도 한다. 해태제과 차석용(車錫勇)사장은 잭 웰치‘최후의 리더십’(로버트 슬레터)을 읽었다.저자는 “모래 속에 머리를 묻고 있으면 기회는 오지 않는다.”며 변화의 필요성을 역설하고 있다.남 사장은 이 책을 CEO들의 필독서로 권장한다. ◆경제·경영서적은 기본-CEO가 가장 선호하는 책은 당연히 경제·경영 관련서적.세계경제 흐름의 변화와 해외 유수CEO의 경영마인드가 고스란히 녹아있기 때문이다. SK㈜ 최태원(崔泰源)회장은 SK의 전략인 중국 사업확대 차원에서 중국서적을 많이 읽는다.최근에 읽은 책은 ‘세계화 이후의 세계화’(로웰 브라이언)와 ‘겅호’(켄 블랜차드·셀든 보울즈 공저).주로 주말과 차량 이동시간을 이용해 책을 잡는다. KT 이용경(李容璟)사장은 ‘민영 KT호’의 초대 사장이 된 뒤 애독서인 ‘최고 경영자 예수’(로리 베스 존스)를 다시 폈다.그는 “어려운 시대에 소임과 지도자의 역할을 완벽하게 소화했던 예수를 통해 위로와 용기를 얻고 있다.”면서 “고민하는 CEO,갈증을 느끼는 CEO들에게 권하고 싶은 책”이라고 말했다. 사업에 대한 ‘배짱’과 ‘예술적 재능’을 강조하는 두산 박용오(朴容旿)회장은 최근 ‘소로스’(마이클 T 카우프만)와 ‘보스 토크’(월스트리트저널)를 탐독했다.박 회장은 “이 책을 통해 미래 위기극복 과정,CEO의 대응법과 생존방법 등을 생생하게 접할 수 있었다.”고 전했다. 제일제당 김주형(金周亨)사장은 장소를 가리지 않고 시간이 날 때마다 ‘인재쟁탈전’(브루스 툴간)을 읽는다.어떻게 하면 인재를 잘 선발하고 유지·관리할 수 있는지에 대해 실질적인 답변을 준다고 소개했다. ◆‘책 권하는’ CEO-SK 손길승(孫吉丞)회장은 손이 닿는 곳에 항상 책을놓고 있을 정도.승용차에 늘 2∼3권을 비치해 두는 독서광으로 소문나 있다. 최근에는 32권짜리 ‘도쿠가와 이에야스’(야마오카 소하치)를 통독했다.중국 관련서적도 대부분 독파했다.경영진 및 임직원들에게도 “세상의 변화를 모른 채 기업을 할 수 없다.”며 늘 공부하고 독서하라고 주문한다. 교수가 꿈이었던 효성 조석래(趙錫來)회장은 독서를 통해 전문가를 능가하는 지식을 얻는 것으로 유명하다.경영·경제 관련서적뿐 아니라 품질관리,신기술 관련 책들이나 일본 원서를 즐겨 읽는다. 최근에는 부실의 늪에 빠진 제조업체의 공장장이 한정된 시간안에 기업을 정상화시키는 과정을 담은 소설 ‘더 골(The Goal)’(엘리 골드렛)을 읽고 주요 임원들과 토론을 벌이기도 했다. LG전자 구자홍(具滋洪)부회장은 틈이 날 때마다 경영관련 서적을 손에 잡는다.최근에는 ‘좋은 기업을 넘어 위대한 기업으로’(짐 콜린스)를 읽었다.위대한 기업으로 도약한 기업들의 공통점을 분석한 내용이 좋아 2만 5000여명의 직원에게 선물하기도 했다. ◆때로는 부드러운소설도-진로 김선중(金宣中)회장은 지독한 독서광에 두편의 시집을 출간한 문인이기도 하다. 경영관련 서적,소설,역사서,추리소설 등 장르를 넘나들며 한달에 7∼8권을 읽어낸다.요즘엔 고대 로마의 역사와 작가의 상상력이 어우러진 ‘로마인 이야기’(시오노 나나미)를 읽고 있다. 쌍용건설 김석준(金錫俊)회장은 스트레스를 독서로 풀 정도로 책을 끼고 산다.침대 부근에 항상 책을 두고 잠자리에 들기 전에 꼭 읽는다.일반소설에도 관심이 많아 최근엔 17세 소년이 요트 세계일주를 하며 대자연에 맞서는 모험담을 그린 ‘라이언 하트’(제스 마틴)를 읽었다. 1년의 절반 이상을 해외에서 보내는 삼성전자 이윤우(李潤雨) 반도체부문총괄사장도 될수록 부담없는 소설류를 즐긴다.조선시대 명의 이제마의 일대기를 담은 ‘신의 이제마’(이수광)는 가장 최근에 읽은 책.인텔 창업자인 앤디 그로브 회장과 친분이 두터워 그의 서적 ‘Swimming Across’와 ‘Oneon One with Andy Grove’도 읽었다. 산업팀 종합
  • 아시안게임 이모저모/ 선수들 도시락 제공안돼 볼멘소리

    ◆한국선수단 본진이 26일 선수촌에 들어올 예정인 가운데 먼저 입소한 수영과 체조 등 10개 종목 180여 선수들이 식사와 훈련장을 오가는 문제로 큰 불편을 겪고 있다. 조직위는 부산뿐만 아니라 창원,울산,양산 등 44곳에 훈련장을 마련했지만 식사는 선수식당에서만 가능하다는 방침을 고수하고 있다.창원에서 훈련하는 사격 선수들이 선수식당에서 점심을 해결하려면 왕복 4시간을 길에서 허비해야 하기 때문에 현지 식당을 기웃거린다는 것. 국제대회 훈련 때는 도시락을 제공하는 게 기본이라는 항의에 선수촌은 “경기가 있는 날만 도시락을 제공하기로 아시아올림픽평의회(OCA)와 합의했다.”고 맞서고 있다. 조직위는 또 북한선수단에만 7대의 전용버스를 배정하고 한국 등 나머지 선수단은 무조건 셔틀버스를 이용하도록 했다.그러나 이마저 배차간격이 일정치 않은 데다,오후 6시쯤 막차가 끊기는 바람에 각국 선수들의 볼멘 소리가 이어지고 있다. ◆부산아시안게임 등록센터에 약 1시간 동안 정전사태가 발생했다. 25일 오후 3시39분쯤 메인미디어센터(MMC) 등록센터의 전원이 갑자기 꺼져 업무가 중단됐다.이날 사고는 380V의 전선을 센터 주변의 맨홀을 통해 끌어들인 뒤 맨홀 뚜껑을 제대로 닫지 않아 경찰 수송버스가 위를 지나면서 전선이 일부 절단돼 일어났다. 조직위는 전선을 긴급 교체했으나 약1시간7분이 지난 오후 4시46분쯤 완전복구됐다.이에 대해 중국 관영 CCTV 소속 취재진 100여명 등이 격렬하게 항의했다. 한편 지난 23일에는 구덕운동장에서 열린 한국-쿠웨이트 축구대표팀의 평가전이 정전으로 20여분간 중단되기도 했다. ◆큰 키 때문에 연일 화제가 되고 있는 ‘인간장대’ 이명훈을 위한 식탁과 의자가 특별 제작됐다.이명훈이 보통사람 키에 맞춘 식탁을 쓰느라 불편을 겪자 북한 선수단이 정식으로 특수 식탁과 의자를 제공해 줄 것을 요구해 받아들여진 것이다.이명훈을 위해 만든 식탁은 높이가 1m로 일반 식탁보다 30㎝ 이상 높고 의자 역시 일반 의자보다 최고 50㎝까지 높일 수 있다. 부산 조현석기자 hyun68@
  • 아시안게임 이모저모/ 이명훈 보조침대 붙여 잠자리

    ◆29일 열리는 개회식에서 44개 참가국들은 ‘개최국 언어 철자순’으로 돼있는 아시아올림픽평의회(OCA)규정에 따라 한글 자모 순으로 입장한다. 이에 따라 75명의 선수단을 파견한 네팔이 첫 테이프를 끊고,잠정회원국으로 인정받은 동티모르가 두번째 입장한다. 타이완(대만)은 한글 자모순으로 중국에 앞서지만 중국과 관계를 감안,‘차이니스 타이베이’라는 국호로 중국(29번째)보다 뒤진 34번째로 입장한다.개최국인 한국은 마지막으로 북한과 동시 입장한다. ◆2000시드니올림픽 3관왕인 러시아의 미녀 체조스타 스베틀라나 호르키나(24)가 다음달 3일 부산을 찾아 아시안게임을 관람한다. 세계 랭킹 1위에다 빼어난 외모로 화제를 낳고 있는 호르키나는 이번 아시안게임 공식파트너인 스위스 시계제조회사 론진의 초청으로 내한,기계체조 남녀 다관왕에게 ‘론진트로피’를 수여하게 된다. ◆쿠웨이트 왕족인 세이크 아메드 OCA 회장이 대회 기간 부산에서 방값으로만 무려 6897만원을 쓴다. 26일 입국할 아메드 회장은 본부호텔인 부산 롯데호텔에서가장 비싼 로열스위트룸에 다음달 14일까지 19일간 묵을 예정.집무실과 회의실,사우나가 갖춰진 80평 규모의 이 객실 하룻밤 사용료는 363만원. ◆북한 최고의 스타인 ‘인간 장대’이명훈은 엄청난 체격 때문에 계속 화제를 낳고 있다. 전용차량을 따로 준비하지 않아 “민족의 재산을 소홀히 대접한다.”는 북한측 임원들의 항의를 불러왔던 이명훈은 23일밤 침대가 작아 60㎝짜리 보조침대를 잇대고서야 잠자리에 들 수 있었다.이명훈은 전날 점심식사때도 식당의자 팔걸이에 엉덩이가 끼어 앉을 수 없어서 식당을 운영하는 부산롯데호텔은 팔걸이가 없는 의자를 급조해 식사를 마칠 수 있도록 배려했다. ◆선수단과 함께 부산에 온 북한 체육과학원 소속 김춘웅 연구실장이 연구사 3명과 함께 24일 동아대 체육관에서 열린 ‘국제스포츠 과학 학술대회’에 전격적으로 참석했다. 김 실장 일행은 이날 엄영석 동아대 총장을 예방,“부산에 온 김에 학술대회에 참석하게 됐다.”며 “스포츠 분야의 남북 학술교류도 활발하게 진행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부산 최병규기자
  • 한화갑대표의 고민 “민주내홍 해법 어디 없소”

    민주당 안에선 요즘 “한화갑(韓和甲)대표의 마음이 아침에 출근할 때,점심을 먹으며,밤에 잠자리에 들어서 3번 바뀐다.”는 말이 떠돌고 있다. 당 내분을 둘러싸고 수시로 생각이 변한다는 말이 아니라 뜻은 하나인데 그 만큼 머릿 속이 복잡하다는 의미로 풀이된다.생각이 어지러우니 “애매모호한 처신으로 내분을 수수방관하고 있다.”는 비판을 받고 있는 듯하다. 그러나 당 내분 문제와 대통령후보에 대한 생각은 공식적이든 비공식이든 분명해 보인다.그는 입버릇처럼 “당이 분열돼선 안된다.”“민주당의 대통령후보는 노무현(盧武鉉)후보다.”라고 말하고 있다.다만 당 대표로서 자신의 역할에 대해선 지난 12일 김원길(金元吉)의원 등 중도세력의 탈당추진 선언이 있기 전까지는 “모든 사심을 버리고 당을 위해 헌신하겠다.”며 내분수습에 강한 의지를 보이다가 그 이후엔 “노 후보의 선택에 따를 뿐이다.”라며 한풀 꺾였을 뿐이다.노 후보가 국민경선으로 선출된 정통성 있는 후보라는 점을 일단 감안하지 않을 수 없다는 입장인 것 같다. 그럼에도불구하고,후보단일화 등의 문제와 관련해 당내 갈등이 확산되고 있는 점에 대해 한화갑 대표의 한 측근은 24일 “분당 세력은 겉으론 노 후보의 허약성을 트집잡고 있으나 속으론 카리스마가 없는 한 대표를 겨냥한 당권 다툼”이라고 비난했다. 김경운기자 kkwoon@
  • 어설픈 캐릭터·과장된 연기 시트콤 불황 타개책 없나

    자취생활을 하는 남자 대학생 두명이 돈 없이 닷새를 버틴다.점심은 구내식당에 가서 친구들한테 빌붙고,차비도 급우들한테 구걸해서 얻어쓴다. 지난 17일 방송한 KBS2 리얼 시트콤 ‘청춘’의 내용이다.시청자들은 “막무가내로 빌붙어 사는 게 대학생활이냐.그것을 재미있게 보라는 거냐.”고 비난을 쏟아놓는다. ◆ 시트콤 불황 = 요즘 TV 시트콤 프로를 보면 한가지 공통점이 있다.시트콤답게 극중 사건이 특이하게 전개되는 듯하면 곧 출연자들이 과장연기를 해 입맛을 잃게 만든다.시청자를 황당하게 만드는 것이 시청률을 떨어지게 하는 이유다. 현재 방송 3사에서 방영하는 시트콤은 7가지.지난달 평균 시청률을 살펴보면 SBS의 ‘대박가족’이 14.1%로 선두고 MBC 성인시트콤 ‘연인들’이 14.0%,KBS2의 ‘청춘’과 ‘동물원사람들’이 각각 9.0%와 7.6%,SBS의 ‘오렌지’가 6.1%로 저조하다. 과거 ‘순풍산부인과’(SBS)‘남자 셋,여자 셋’(MBC)등이 시청률 30%를 웃돌며 신인 출연자까지 속속 스타로 만들어 낸 것과는 대조적이다.그만큼 시트콤의 인기는 지금 최악의 상황에 빠져 있다. ◆ ‘묻지마 캐릭터’는 역효과 = 연출자들은 “요즘 시트콤은 스토리가 엉성하고 말이 안되는 내용이 많아 흥행에 실패한다.”고 이구동성으로 말한다.한 연출자는 “짜임새 있는 스토리가 전제되지 않는 상황에서 연기자의 오버액션에만 의존하는 것은 위험하다.”면서 “무조건 결벽증이 있다거나 먹는 것을 엄청 밝힌다는 등 ‘묻지마 캐릭터’들이 나와 과잉연기를 해 시청자를 식상하게 한다.”고 분석했다. SBS 시트콤 ‘여고시절’에 나오는 섹시한 이미지의 배우 예지원은 극 초반 왈가닥 여고생으로 나와 잠깐 화제가 됐지만 그의 ‘망가지는’연기’는 시청률로 연결되지 않았다. ◆ 타개책 있나? =‘순풍산부인과’를 만든 김병욱 PD는 “시트콤도 다른 드라마처럼 탄탄한 스토리 구성과 극중 출연자들의 행동이 합리성을 가져야 한다.”고 조언했다. 또 시트콤이 신인들의 등용문으로 전락해서도 안된다는 지적이다.시트콤이 대부분 가수·VJ·CF모델 출신 또는 신인 연기자로 채워져 어설프고 과장된 연기가 눈살을 찌푸리게 하기 때문이다.방송사의 한 PD는 “다양한 소재와 주제의식,그리고 연기자들의 호연이 조화를 이룰 때 시청자들에게서 사랑받는 시트콤이 탄생할 것”이라고 말했다. 주현진기자 jhj@
  • “여기가 학교야, 공원이야 ? ”

    “여기가 학교야,공원이야?” 용산구 서빙고·금양초등학교 학생들은 요즈음 학교 갈 맛이 난다.용산구(구청장 박장규)가 정성을 기울여 시행한 학교녹화사업이 결실을 맺은 덕분이다. 서빙고초교는 높게만 보였던 학교담장을 허물고 자투리땅 7800㎡(2200평)를 이용,도심속 소공원으로 꾸몄다. 계수나무 등 46종의 수목 5300그루와 도라지를 비롯한 59종의 야생식물 1만 3100포기가 학교를 푸르게 뒤덮었다.특히 물을 깨끗하게 한다는 정수(淨水)식물 20종 500포기를 운동장 옆 생태연못에 심어 어린이들에게 환경보전의 중요성을 일깨워 주고 있다.지금은 토끼 등 3종 뿐이지만 소(小)동물원도 마련됐다.앞으로 다른 동물도 넣어 ‘식구’를 늘릴 계획이다.어린이들은 이곳에서 토끼에게 풀을 먹이는 등 교과서밖의 생활에 즐거워 하고 있다. 학교녹화사업은 주민화합이라는 예상하지 못했던 선물도 안겨줬다.오솔길 분위기가 물씬 풍기는 운동장 주변 산책로는 아침 저녁으로 이웃들끼리 오붓한 한때를 보내는 용산의 ‘명소’가 됐다. 효창동 금양초교도 ‘푸른 용산 가꾸기’ 사업으로 학교분위기가 확 달라졌다.운동장 주변 빈 땅 935㎡(280평)에 사철꽃길을 조성하자 어린이들이 등·하교길이나 점심시간에 즐겨 찾고 있는 것이다.1400여 그루의 나무와 각종꽃 외에도 어린이들에게 인기가 높은 조립 놀이터도 만들었다. 이들 두 학교 녹화에 7억 8780만원을 들인 용산구는 용산중과 선린인터넷고교를 새로운 학교녹화사업 대상으로 정하고 최근 입찰 공고를 냈다.또한 10월 중으로 이태원 2동에 어린이 전용 공원도 조성할 예정이다. 송한수기자 onekor@
  • 아시안게임/이모저모/ 선수촌 공식 개장 23국 625명 입촌

    ◆부산아시안게임 선수촌이 북한선수단 입국에 맞춰 공식적으로 문을 열었다. 조직위는 23일 오전 11시 해운대구 반여1동에 위치한 선수촌내 국기광장에서 개촌식을 가졌다.개촌식에는 김성재 문화관광부 장관과 정순택 조직위원장,안상영 부산시장을 비롯한 각계인사 1000여명이 참석했으며 북한의 인공기를 포함해 44개 참가국의 국기 게양식이 거행됐다. ◆북한선수단 1진 148명은 개촌식이 끝난 뒤인 오후 1시30분 전세버스를 타고 선수촌에 입성했다.승용차와 버스에 나눠 탄 북한선수단은 사이드카의 에스코트를 받으며 정문을 들어선 뒤 선수촌등록센터 앞에서 왕상은 선수촌장등의 환영을 받았다.왕 촌장이 “먼길 오시느라 수고하셨습니다.”라고 인사를 건네자 북한의 방문일 단장은 “촌장까지 나와 맞아줘서 감사합니다.”라고 화답했다.북한 선수 및 임원들은 이어 짐도 풀지 않은 채 곧바로 식당으로 가 늦은 점심식사를 했다.이날 선수촌에는 23개국 625명이 입촌했다. ◆북한 서포터스 100여명은 ‘우리는 하나’라는 문구가 적힌 붉은색 티셔츠를입고 ‘통∼일조국’을 연호하며 지나가는 북한선수단의 차량을 향해 손을 흔들었다.이들은 북한선수단이 환호에 호응해 손을 흔들자 어깨동무를 하고 ‘우리의 소원’을 불렀고 길가에 늘어선 일반 시민들도 노래를 따라 부르며 환영의 뜻을 나타냈다. ◆선수촌내 한국선수단 숙소가 보안상의 이유로 당초 115동에서 117동과 118동으로 옮겨졌다.보안 관계자는 115동과 북한 선수단 숙소인 114동이 마주보고 있어 보안상의 문제가 생길 가능성이 있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조직위가 입장권 판매율이 저조함에 따라 23일부터 부산시청 2층 민원실에서 개·폐회식 1,2등석 입장권을 현장 판매한다.22일 현재 개회식 입장권은 4만 3719장 가운데 47.5%인 2만 754장,폐회식 입장권은 4만 7708장 가운데 7.1%인 3391장이 판매됐다.일반 경기 입장권 판매율도 9.3%에 그쳤다. ◆미국 ‘9·11테러’ 이후 전화에 휩싸인 아프가니스탄이 여자 태권도 선수 3명을 포함한 23명의 선수단을 파견한다.지난해 탈레반 정권 붕괴 이후 금지된 여성의 스포츠 활동이 가능해진 데따른 것이다. 부산 최병규 이두걸기자 cbk91065@
  • 명절 잊은 자원봉사에 조촐한 차례상 보답, 수해마을 ‘아름다운 추석’

    “추석 차례보다 실의에 빠진 수해민들을 돕기 위해 달려왔습니다.” 추석 명절 연휴 동안에도 강원도 수해지역에는 자원봉사자들의 ‘아름다운 손길’이 계속됐다. 특히 104가구 가운데 70여가구가 유실되거나 침수된 강원도 강릉시 주문진읍 장덕2리(새말골)와 삼교리에는 50여명의 자원봉사자들이 찾아 구슬땀을 흘렸다. 서울과 경기도,춘천 등에서 찾은 자원봉사자들은 길게는 20일,짧게는 2∼3일 이곳에서 봉사활동을 펼쳤다.추석날에도 침수된 가옥의 토사제거작업부터 개울가 축대 쌓기에 이르기까지 봉사자들의 손길은 바쁘기만 했다. 가장 먼저 장덕리마을을 찾아 봉사자들의 마을 복구작업을 진두지휘하고 있는 박종대(48·산악인·춘천시 효자동)씨는 “신리천을 따라 집과 농토가 성한 곳이 한 곳도 없을 만큼 피해가 커 도움의 손길도 절실한 지역”이라며“추석이지만 모든 것을 잃고 실의에 빠진 주민들 곁에서 봉사활동을 하며 지내는 것이 더 보람있다.”고 말했다. 인터넷에서 만나 추석연휴 동안 함께 봉사활동에 참석한 오인주(24·여·아주대 4년),김성희(여·유학준비)씨는 “집을 잃고 어렵게 컨테이너 하우스에서 지내고 있는 주민들이 부모님 같아 어느 새 정이 들었다.”면서 “해마다 추석에는 이곳에서 만난 사람들이랑 장덕리를 찾아 마을이 정상을 찾고 발전해가는 것을 지켜보기로 약속했다.”고 흐뭇해 했다. 고등학생들의 발길도 이어져 주민들을 감동시켰다.서울 영등포구 장훈고교 선후배인 정한일(18·2년),이규성(17·1년)군은 “어머니의 허가를 받고 연휴기간 봉사활동에 나섰다.”며 “생각보다 더 참혹한 수해지역 주민들이 하루빨리 일어설 수 있기를 바란다.”고 말했다.인터넷에서 이들 학생을 만나함께 봉사에 나선 김모(38)씨는 “수해 20일이 지났지만 아직 집안의 토사제거도 못하고 있는 주민들이 있는데 추석연휴라고 일손을 놓고 있는 공무원들을 이해할 수 없다.”며 안타까워하기도 했다. 마을주민들은 추석도 잊은 이들 봉사자의 헌신적인 활동에 용기를 얻고 있다.추석날 오후 소나기가 쏟아지는 가운데 마을사람들은 자원봉사자들을 위해 조촐한 차례상과 점심을 준비해 고마움에 대신했다. 마을이장 최선덕(48)씨는 “옛날처럼 이웃들과 따뜻한 정을 나누며 살아갈 수 있는 여건만 마련되면 좋겠다.”며 “이곳저곳을 전전하며 새우잠을 자고 라면으로 끼니를 해결하면서 주민들을 위해 애쓰는 봉사자들이 눈물겹게 고맙기만 하다.”고 눈시울을 붉혔다. 강릉 조한종기자 bell21@
  • “외국인 노동자도 이웃”성남서 위로잔치 열어

    “외국인 노동자도 엄연한 우리 이웃입니다.” 타국에서 추석을 외롭고 쓸쓸하게 보낼 중국동포와 외국인 노동자들을 위한 자리가 마련됐다. 경기도 성남의 ‘이웃알기운동본부’(본부장 이창수)는 22일 낮 성남시 수정구 태평동 ‘성남 외국인노동자의 집,중국동포의 집’을 방문해 외국인 노동자 100여명과 송편을 나누고 점심을 함께하며 즐거운 한때를 보낼 예정이다. 이웃알기운동은 국경과 인종을 초월한 인간중심 공동체 복원운동으로 지난 1월부터 성남 제2건국위원회 실천프로그램으로 시작됐다. 지난 3월에는 외국인 노동자들을 용인 에버랜드로 초청,위로잔치를 마련하고 외국인들과 동등한 자격으로 이웃알기운동을 실천하기로 결의,관심을 끌기도 했다. 그 결실로 이웃알기운동에 동참한 외국인 노동자 상당수가 지난 6월 한·일월드컵 때 통역 자원봉사에 참여하기도 했다. 성남 윤상돈기자 yoonsang@
  • W세대/ 직장인 3년차 왜 이직 꿈꾸나

    입사해서 첫 1년,그리고 3년째가 가장 회사를 그만두고 싶은 때라고들 한다.그러나 차이는 있다.아무 것도 모른 채 일에 시달려 막연하게 이직을 꿈꾸는 1년차들과는 달리 3년차들은 회사 돌아가는 사정을 어느 정도 꿰뚫었다는 점에서 문제가 심각하다. 3년차들은 무슨 고민을 안고 있다 결국 회사를 떠날까? 또 그들이 진정 원하는 회사 분위기란 어떤 것일까? “현지처를 용납하는 회사 분위기가 싫어요.” 대기업 S사에 다니는 황은영(27·여·경기 일산,이하 가명)씨는 얼마전 브라질로 해외출장을 다녀온 뒤 회의에 빠졌다.함께 출장간 부장이 현지 여자와 빈번하게 데이트를 한 것.평소 보던 부장의 근엄한 모습은 온데간데 없었다.“외국에 왔으니 즐겨야지.”라고 작심하기라도 한듯 각종 모임에 여자와 함께 나타났다.1970∼80년대 일본·유럽 등지의 사업가가 한국에 현지처를 둔 것과 다를 바 없어 보였다.게다가 같이 출장간 남자 동료들은 그런 부장의 행동에 분개하기는 커녕 동조하는 분위기였다. 황씨는 “평소 여직원이 많아 회사에서는 남녀가평등한 분위기였는데 부장의 이런 행동을 보니 뒤통수를 맞은 듯한 기분이 들었다.”고 불쾌한 심정을 털어놨다.그는 이어 “태국·헝가리·브라질 등 개발도상국가로 출장을 갈기미가 보이면 겁부터 난다.”고 말했다. “윗 사람보다 아랫사람을 배려하는 상사를 만나고 싶어요.” 대기업 회사원 김윤호(26·경기 분당)씨는 ‘짠돌이’상사 탓에 맥이 빠진다.함께 해외출장을 가면 경비를 줄인다는 이유로 경차를 빌린다.5명이 타기에는 빠듯하기에 조금 더 큰 차를 빌리자고 여러번 건의했지만 상사는 윗사람들 눈치보기에 바빠 들은 척도 하지 않는다.하물며 점심 먹는 것,회사용품 사는 것,회식하는 것까지 간섭이 심하다.도무지 아래사람이 일하는 환경에는 관심이 없고 곧 있을 인사에만 급급하다는 인상을 지울 수가 없다. 김씨는 “윗사람들에게 잘 보이려고 소심하게 행동하는 상사를 보면 혹시나도 그렇게 변할까 봐 늦기 전에 회사를 그만두고 싶어진다.”고 말했다.3년차 직장인들은 “직장 상사에게서 부정적인 측면을 보고 그것이 내 미래라고 생각하면 직장에 다니기 싫다.”“조직의 뿌리깊은 문제점에 부딪치면 회사가 싫어진다.”고 토로했다. 또 주 5일 근무제 등으로 여가시간이 많아지면서 급여 등 더 좋은 조건 때문이 아닌 여가생활을 원해 직장을 떠나기도 한다.광고회사에 다니는 전지민(29·서울 용산구)씨는 결국 3년차에 회사를 그만 두었다.사생활에 지장을 줄 정도로 쏟아지는 일거리 때문에 퇴사를 결심한것.그는 “일년정도 아무것도 하지 않고 푹 쉬고 싶다.”면서 “일을 열심히 하기보다 젊을 때 인생을 즐기고 싶다.”고 속내를 털어놓았다.직장 3년차들은 입을 모은다. “절이 싫으면 중이 떠나라고요? 좋은 절을 만들고 싶지만 정 안 되면 떠날 거예요.” 이송하기자 songha@
  • 정몽준과 대선정국/ 출마선언 첫 행보 - 재래시장 ‘민생투어’… 납세실적 공개

    무소속 정몽준(鄭夢準) 의원이 18일 대선 주자로서의 첫 공식 행보로 재래시장을 방문하고 최근 납세실적을 공개했다. 추석을 앞두고 민생 투어에 나선 정 의원은 서울 종로구 예지동 광장시장을 찾아 부인 김영명(金寧明)씨와 함께 상인들과 일일이 악수를 나누며 지지를 호소했다. 특히 김씨의 언니인 영숙·영자씨와 친구들,탤런트 강부자,가수 김흥국씨 등이 가세해 분위기를 돋우었다. 점퍼 차림의 정 의원은 만나는 상인들에게 추석 물가에 대해 묻고 고충을 들었다.정 의원과 일행들은 점심도 시장 골목의 포장마차에서 국수와 김밥을 먹으며 서민 이미지 부각을 시도했다. 정 의원은 또 지난해 1월부터 지난 6월까지의 납세내역을 공개했다.내역에 따르면 지난해 정 의원이 납부한 세금은 종합소득세 19억 4950만 5000원,주민세 1억 9495만원,종합토지세 6110만 3000원,재산세 932만 4000원 등 총 22억 1488만 2000원이었다. 올해는 종합소득세 23억 5637만 4000원,주민세 2억 3563만 7000원,재산세 739만 3000원 등 총 25억 9940만 4000원을 납부했다.그러나 그는 부친인 정주영(鄭周永) 전 현대그룹 명예회장이 작고한 뒤 납부한 상속세에 대해선 공개하지 않았다. 한편 정 의원 캠프는 다음달 중순 창당될 예정인 신당의 당사로 서울 여의도 국민일보 빌딩과 지난 17일 계약하고 추석 후 입주하기로 했다. 2개층 547평(전용 271평) 규모로 1년 보증금이 3억여원,월임대료는 관리비 포함,4100만여원이다. 박정경기자
  • 北·日정상회담/ 뒷얘기 - 관방副장관 한때 서명반대

    역사적인 북·일 정상회담 하루뒤인 18일 일본 보수진영의 수장격인 아베 신조(安倍晋三) 관방부장관이 고이즈미 준이치로(小泉純一郞) 총리에게 한때 평양 공동선언 서명을 연기할 것을 권고한 것으로 알려져 파문이 일고 있다. 1차 정상회담이 열리기 전인 오전 10시30분 다나카 히토시(田中均) 외무성 아주국장은 고이즈미 총리에게 ‘4명 생존,나머지 사망’이라고 보고했고 총리는 깊은 충격을 받았다. 산케이(産經)신문은 이 소식을 전달받은 아베 부장관과 다카노 도시유키(高野紀元) 외무성 외무심의관이 고이즈미 총리에게 서명을 연기할 것을 주장했다고 보도했다. 이와 관련,고이즈미 총리는 국내 보수진영의 반발을 무마하기 위해 ‘매파’인 아베 부장관을 이번 정상회담에 배석시켰다는 관측도 나오고 있다. 고이즈미 총리는 오전회담에서 김정일 국방위원장에게 강력히 항의했고 김위원장은 “납치문제는 오후에 얘기하자.”는 선에서 얼버무렸다.북한측은 일본측 인사들에게 점심식사를 함께 들자고 제의했으나,일본측은 이마저 거부하고 도시락으로 점심을 때웠다. 오후 회담에서 김 위원장이 “행방불명이 아니라 이건 분명한 납치”라고 인정한 뒤 사과함으로써 고이즈미 총리는 평양선언에 서명하게 됐다는 게 수행관리들을 통해 흘러나온 설명이다. 정상회담 장소는 최종단계까지 북측이 알려주지 않아 일본측이 애를 먹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경호상 최고지도자의 움직임을 감추는 북측의 관행이 다시 한번 이번 정상회담에서도 재현된 것이다.백화원 초대소에서 회담 때 사용된 방도 회담 개시 수분 전에 다른 방으로 변경이 통고되는 등 일본측을 어리둥절하게 했다. 백화원 초대소는 이중의 안전검사 장치가 있으나 이번의 경우 짐 검사 체크가 엄중했다.짐 검사 없이 들어간 것은 고이즈미,아베 부장관,경호원뿐인 것으로 알려졌다. 나머지 외무성 간부들은 철저히 짐 검사를 당했고 취재진도 120여명 가운데 10명만이 초대소에 들어갔다. 양국 정상이 주고받은 선물에 대한 궁금증도 커지고 있는데 일본측 관계자들은 “매우 일본적인 선물”이라고만 밝히고 있다. 임병선기자 bsnim@
  • 결식노인 60% 점심 걸러

    결식노인 10명 가운데 6명 이상은 하루 세끼 가운데 ‘점심’을 거르고 4∼5명은 가족없이 혼자 사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노원구(구청장 이기재)가 노인복지시책 기초자료로 활용하기 위해 지난달 관내 60세 이상의 결식노인 2443명을 대상으로 실태조사한 결과다. 조사 결과 결식노인은 구 전체 60세 이상 노인 3만 8243명의 6.4%인 2443명인 것으로 집계됐다.결식노인중 점심을 굶는다고 응답한 노인이 65.7%(1606명)로 가장 많았으며 아침 27.1%(661명),저녁 7.2%(176명) 순이었다. 이들 결식노인의 42.1%(1029명)는 혼자 사는 것으로 조사됐고 자녀 또는 배우자와 함께 사는 경우는 각각 23.1%,20.6%로 나타났다. 노인들은 밥을 굶는 이유에 대해 취사가 번거롭거나 생활형편이 어려운 점을 꼽아 식사를 거르는 것이 경제력없이 혼자 사는 것과 밀접한 관계가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또 무료급식 제공 방법에 대해 집으로 배달된 식사(22.8%)보다는 경로식당이용(60.8%)을 선호,복지시설에서 동료들과 함께 식사하기를 원했다. 최용규기자 ykchoi@
  • 추석전후 공직기강 특별감찰

    ‘B시청 주택과 C씨는 한 엔지니어링 전무로부터 점심접대를 받고 차안에서 150만원을 받았다.’ ‘H시청 건설과 I씨는 공사현장 점검을 이유로 출장신청을 낸 뒤 여자친구를 만나 시간을 보냈다.’ ‘J도 K군청 총무과 L,M씨 등 2명은 을지연습기간중 근무조인데도 인근 식당에서 술을 마셨다.’-국무조정실을 비롯한 정부 각 부처에서 지난 6∼8월 실시한 공직기강감찰에서 적발,조치된 사례들이다. 정부는 15일 추석을 앞두고 토목·건설 등 취약분야에서 이같은 공직자 위법사례가 되풀이 될 것을 우려, ‘정부합동점검단’을 편성해 이달 말까지 공직기강 확립을 위한 특별감찰에 들어갔다. 정부합동점검단은 이번 감찰에서 각급 감사부서와 사정기관의 긴밀한 협조아래 공직자 서로간에 또는 대민관련업체로부터 선물·떡값 명목의 금품수수행위를 중점 감찰할 방침이다. 최광숙기자 bori@
  • 反·非盧 무기력/ 중도개혁포럼도 반발 크게 약화

    민주당의 통합신당 추진이 사실상 무산되면서 그동안 노무현(盧武鉉) 대통령후보에 반대하거나 비판적이었던 비노(非盧),반노(反盧),중도파가 진로문제로 고심하는 분위기다.노 후보 사퇴촉구 서명운동까지 호언했던 기세와는 달리 응집력도 현저히 약화중이다. 물론 아직까지도 “노 후보로는 안 된다.”면서 신당추진에 미련을 갖고 서명운동을 외치기도 한다.일부 의원들은 “정몽준(鄭夢準) 신당도 안 되면 한나라당에라도 가겠다.”고 초강경입장을 누그러뜨리지 않고 있다. 강력한 반노활동을 하다 탈당,복당설이 나돌던 안동선(安東善) 의원이 11일 자민련 김종필(金鍾泌) 총재,김학원(金學元) 총무,김종호(金宗鎬) 정우택(鄭宇澤) 의원 등과 함께 점심식사를 하며 자민련행 등 진로문제를 숙의한 것으로 알려져 안 의원이 반노·비노의 향후 움직임에 물꼬를 제공할지도 주목되는 상황이다. 하지만 반노·비노는 전반적으로 무기력하다.비노의 구심체였던 중도개혁포럼이 이날 낮 서울 여의도의 한 음식점에 모여 진로를 모색했지만 비노 목소리는 다소 약화된 것으로 전해졌다.모임엔 정균환(鄭均桓) 유용태(劉容泰) 송훈석(宋勳錫) 김윤식(金允式) 남궁석(南宮晳) 김성순(金聖順) 김명섭(金明燮) 홍재형(洪在馨) 최선영(崔善榮) 박병석(朴炳錫) 전용학(田溶鶴) 강운태(姜雲太) 김경천(金敬天) 박주선(朴柱宣) 박종우(朴宗雨) 김덕배(金德培) 의원 등 의원 20여명과 원외위원장 등 30여명이 참석했다. 비노·반노파 의원 17명도 지난 10일 저녁 모임을 갖고 신당문제 등 당내현안을 논의했으나 이후 목소리가 제각각이었다.모임에 참석한 반노 성향의한 의원은 “신당추진을 위한 서명작업에 착수키로 했다.”고 밝혔다.반면 중도성향의 박양수(朴洋洙) 의원은 “서명운동을 결의한 적이 없다.”고 부인했다.모임의 좌장격인 최명헌(崔明憲) 의원도 신당 서명이 아닌 ‘구당 서명’가능성을 밝혔다. 결국 이날 반노·비노의 모임은 이들이 단일 목소리를 내기 어렵다는 점을 단적으로 보여줬다.특히 반노 진영의 구심인 이인제(李仁濟) 의원이 관망 자세를 보이는 데다 오는 16일 국정감사를 위해 다시 해외로 출국할 예정이어서 반노·비노는 한동안 구심점이 없이 표류하면서 각자 진로를 모색해 나갈것으로 전망된다. 다만 반노·비노 성향 상당수가 대선 선대위의 조기출범에 대해 여전히 강한 거부감을 갖고 있어,추석연휴를 전후해 노 후보측이 선대위구성을 본격화하면 다시 한번 집단적으로 반발할 가능성은 있다. 이춘규 홍원상기자 taein@
  • [대한민국 24시] 경기도 양주 아파트공사 현장

    서울 강남을 필두로 가파른 곡선을 그려온 수도권 아파트 값 상승세가 정부의 부동산 안정대책 발표를 계기로 주춤해졌다.하지만 이미 오를 만큼 오른 가격이 하루 아침에 대폭 내려가지는 않는 법.그래서 “내집 마련할 날이 까마득하다.”는 서민들의 탄식은 여전하다.공급 부족을 메우기 위해 건설업체들은 앞다퉈 아파트를 짓는다.아파트 신축현장은 일반인의 출입을 철저히 통제하기 때문에 밖에서 보면 일하는 이들이 거의 눈에 띄지 않는다.그러나 현장에는 산더미같은 자재와 장비,철근과 거푸집이 전쟁터처럼 뒤엉킨 골조 사이에 안전모를 눌러쓴 인부 수백명이 개미처럼 달라붙어 있다.이들은 가족들의 생계와 분양자들의 내 집 마련 꿈을 이뤄 주기 위해 새벽부터 구슬땀을 쏟아낸다. ◆공사장의 하루는 현장식당이 연다- 6일 오전 6시 정각,경기도 양주군 양주읍 삼숭리 ㈜성우종합건설의 ‘아침의 미소’아파트 신축 현장.‘함바집’이라 불리는 현장 식당 앞 공터에 인천 번호판을 단 스타렉스 승합차가 도착했다.초가을의 서늘한 새벽공기가 온몸을 감싸는 가운데 20∼40대 남자 6명이 차에서 내리자 마자 현장식당으로 들어섰다.반장 용철순(46)씨와 팀을 이룬 5명의 목수들.잔멸치,알타리무,콩나물무침,소시지 샐러드,삶은 달걀에 쌀밥이 푸짐하게 나오는 3000원짜리 백반으로 아침식사를 했다. 용씨는 예전에 야시장을 돌며 음식과 물건을 팔다 목수일로 돌아선 지가 12년째다.“열심히 일하면 몸은 고되지만 한달에 200만원 이상은 건지니까 벌이는 괜찮아요.50대 중반까지는 이 일을 계속할 생각이지요.” 일행 중에는 20대 젊은 목수도 끼여 있었다.“어떻게 일하십니까.”“아침에 와서 일하고 저녁에 가서 잡니다.”질문 한마디 했다가 퉁명스러운 대답을 듣자 갑자기 ‘너 사회에 불만있냐….’라는 유행가 가사가 떠올랐다. 현장식당엔 계속해서 인부들이 2∼3명씩 짝지어 들어섰다.6시 30분쯤에는 이미 500여평의 식당 앞 공터가 이들이 타고온 차량 70여대로 가득차 공간을 찾기 힘들 정도가 됐다. ◆각자 위치로!- 7시가 되자 인부들은 일제히 안전모를 눌러쓴 채 현장으로 향했다.2층 골조공사가 끝나고 3층 슬래브 설치를 위해 거푸집이 만들어지고 있는 11개 동의 현장에 나누어 달라붙었다.1만 5000평 부지에 20∼29평형 서민아파트 917가구를 짓는 적지 않은 공사다. 목수들은 거푸집을 세우기 위해 4m가 넘는 긴 각목형 목재와 널따란 합판을 다뤄가며 못질을 계속했다.철근공들은 3층 슬래브 바닥과 기둥에 철근을 깔고 세우는 배근 작업에 구슬땀을 쏟았다.건물외벽에는 비계공들이 작업용 발판을 만들기 시작했다.105동 옆 공터에서는 입주 후 주민들이 사용할 수돗물 저수조시설을 위해 포클레인이 터 파기 작업에 열을 올렸다. 하늘 높이 설치된 5대의 타워 크레인도 육중한 몸을 움직이기 시작했다.철근과 강관파이프 등 무거운 자재를 밧줄로 매달아 옮겨주는 타워 크레인 기사와 현장 기사 사이엔 자재를 옮길 위치를 유도하는 무선대화가 암호처럼 계속됐다. “우로 좀 더 스윙,좌로 스윙.”“안으로 트로리,밖으로 트로리.”“슬라게,슬라게.”(내려,내려)“조금 마게.”(조금 위로 올려)“오 케이.” 영어와 일어가 편할 대로 조합된 용어들이다.타워 크레인 작업을 감독하던 공사차장 정진도(40)씨는 “건설현장에선 여전히 일본식 자재명과 작업용어가 많이 쓰인다.”고 설명했다. 9시가 되면서 속속 현장에 도착한 레미콘 운반 차량들은 철근이 숭숭 박힌 기둥 거푸집 안 틈새와 슬래브 합판 위로 레미콘을 쏟아부었다.레미콘 외에 철근과 목재·합판 거푸집용 유로폼 등을 실은 자재운반차량들도 잇따라 현장으로 들어섰다. ◆달콤한 새참시간- 작업 시작 2시간반만인 9시 30분,오전 새참시간이 되자 인부들이 하나 둘 일손을 놓고 현장에 5∼6명씩 둘러 앉았다.일부는 빵과 우유,음료수 등을 먹고 마시며 이야기를 주고받았다.일부는 현장식당으로 내려가 고된 작업으로 일찍 찾아온 시장기를 라면으로 달랬다.3∼4명이 막걸리와 소주를 한병 주문해 나눠 마시기도 했다.“52살,김씨”라고만 신분을 밝힌 목수는 “일과가 끝나기 전엔 술을 마시지 말아야 하지만 오랜 세월 버릇이 돼서 아주 안마실 순 없다.”면서 “비라도 내려 공치는 날엔 집에 있어도참 시간이 되면 뱃속이 허전해져서 마누라에게 라면이라도 끓여 달라고 하다 핀잔을 듣는다.”며 피식 웃었다. ◆공사장에도 외국인 근로자가 많은 이유- 이윽고 점심시간.12시가 되자 현장식당은 줄을 서서 배식을 받을 정도로 붐볐다.인부들 중엔 조선족 교포와 가나·나이지리아·세네갈·러시아 등 외국인들도 20여명이 섞여 있었다.인력회사를 통해 현장에 나와 자재 운반과 청소 등 주로 잡부일을 맡는다.현장식당 카운터 일을 보는 40대 후반의 아주머니도 중국 헤이룽장(黑龍江)성 출신의 조선족 교포다.그의 남편도 이 현장에서 목수로 일한다. 한달에 100만원을 받는다는 아담 고두밀라(33)는 3년 전 가나에서 동료 2명과 함께 와 동두천에 방 1개를 얻어 산다.“돈도 많이 벌고 현장식당 식사도 맛있다.”고 만족스러워 하면서 “2년 더 일하고 돌아가 의류 제조공장을 운영할 계획”이라며 꿈에 부풀어 있다.“한국 노동자들은 정말 열심히 일하고 기술도 좋다.”며 엄지손가락을 곧추 세웠다. 현장소장 정씨는 “요즘 건설현장은 어디나 이곳처럼 ‘다국적군’을 연상케 한다.”면서 “외국인 근로자가 없으면 사실상 건설현장 전체가 올스톱될 판”이라고 걱정했다. 그는 “인부가 부족하니 작업환경이나 대우가 안좋으면 미련없이 현장을 옮기고 몸이 다는 건 건설업체”라며 “일당도 당연히 덩달아 오르는 추세가 계속된다.”고 말했다. 뉴욕 양키즈 로고가 찍힌 야구모자를 쓴 목수 김석흠(53)씨는 “외국인 노동자들을 볼 때면 70년대에 돈벌러 사우디에 나가 일했던 기억이 난다.”고 회상했다.김씨는 “술을 거의 안마시고 건강을 돌봐온 덕택에 60이 넘더라도 일할 자신이 있다.”면서 “목수일이 힘들지만 벌이가 괜찮아 할만한데 요즘엔 도대체 기술을 배우려는 젊은이들이 없다.”고 씁쓸해 했다.막일꾼마저 태부족하니 현장에서 외국인을 쓰지 않을 수 없다는 얘기다. 이 현장에서 일하는 인부 중 목수는 13만∼15만원, 철근공은 11만∼13만원,콘크리트공은 10만∼12만원, 미장공은 20만원의 일당을 받는다.그러나 이들의 월 소득을 일당×30일로 따질 수는 없다.‘비오는 날은 공치는 날’이기 때문이다. 토요일인 이날 현장의 인부들은 여느 때처럼 오후 3시 30분에 다시 한번 새참시간을 갖고 오후 6시 작업을 마쳤다.올 때처럼 끼리끼리 모여 숙소 근처식당 등에서 소주잔을 기울이며 고된 하루일과를 끝냈다. 이들이 썰물처럼 빠져나간 현장은 순식간에 적막에 잠겼다.어둠이 내리자 높다랗게 솟아 거대한 괴물같은 타워 크레인이 건물 골조와 군데 군데 어지럽게 쌓여 있는 자재들을 내려다 보며 현장을 지켰다.컨테이너 임시숙소 등에서는 잡부를 관리하는 건설업체 반장과 경비원,비상사태를 대비한 응급조치 담당 직원,비계·철근·형틀 하도급 인부,현장식당 아주머니 등 20여명이 내일을 기약하며 잠을 청했다. 양주 한만교기자 mghann@
  • 이모저모/ ‘기존시설 이용 면회 시작’ 北거부로 합의 막판 진통

    4차 남북적십자회담은 쉽게 진행될 것이라는 당초 기대와 달리 여느 남북회담때처럼 4∼5차례에 걸친 숨가쁜 막후 접촉을 통해 예정보다 3시간 가량 지연된 끝에서야 어렵게 합의를 이끌어낼 수 있었다. 지난 7일 공동 만찬을 끝낸 뒤 8일 새벽 3시까지 ‘마라톤 실무접촉’을 가졌고 회담 마지막날인 8일 오전에도 계속 실무접촉을 가지며 합의서 내용을 수정하는 등 이번 회담이 순탄하지만은 않았음을 확인시켜 줬다. 남북 대표단은 8일 합의서 작성을 위한 실무접촉을 거듭하며 점심식사까지 건너뛰다가 돌아오는 설봉호에서 오후 4시 가까이 돼서 겨우 점심식사를 할수 있었다. 한 때 북쪽에서 장기수 문제를 거론하자 회담이 걸림돌을 만난 게 아니냐는 관측도 있었다.그러나 막판까지 남북 적십자사가 합의 도출에 난항을 겪은데는 ‘금강산 면회소 설치 전까지 기존 시설을 이용한 면회를 시작하자.’는 남측 제안을 북측이 끝끝내 받아들이지 못한 점이 주요인으로 작용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북측 장재언(張在彦) 위원장은 지난 7일 오전 첫 전체회의에서 “이산가족의 제도적 해결을 위해 국가보안법 등 장애요인을 제거해야 한다.”면서 한 때 긴장감을 조성하기도 했다. 하지만 남측 수석대표인 서영훈(徐英勳) 한적 총재가 “국가보안법이 그동안 이산가족 교류에 아무런 문제가 되지 않았다.”고 대답하자 더이상 거론하지 않았다. 이번 적십자회담은 태풍 ‘루사’의 영향으로 이틀 미뤄져 열렸으나 여전히 금강산 현지의 전화와 팩스 등 유선통신이 복구되지 않아 남측 대표단은 위성전화를 동원해 서울과 교신하는 등 2박 3일 일정내내 애를 먹기도 했다.이는 북측에서도 마찬가지로 북측 대표단 관계자는 “평양과 연락하는데 어려움을 겪었고 평양에서 금강산으로 올 때도 길이 끊긴 곳이 있었다.”고 말했다. 금강산 공동취재단·박록삼기자
  • 7천만 겨레 통일함성 울린다, 오늘 통일축구 양팀감독 출사표

    7000만 겨레의 통일염원을 담은 2002남북통일축구경기가 7일 오후 7시 상암동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펼쳐진다.12년만에 다시 ‘우정의 대결’을 벌이게 된 남북한 사령탑의 출사표를 들어 본다. ●박항서 한국대표팀 감독= 결과보다는 화합이 중요하다.욕심도 있지만 통일의 기초가 되도록 좋은 경기를 펼치겠다.이전까지 북한과 세차례 경기를 치른 경험이 있다.지난 1978년과 81년 선수로서 두차례,93년 월드컵 최종예선에서 코치로서 한차례다.대표팀 감독직에 오른 이후 첫 경기에서 북한과 다시 만나게 돼 감회가 새롭다. 지난해 8월 상하이 4개국 대회에서 우승할 때의 북한 경기를 비디오로 보며 전력을 분석했다.북한은 체력이 좋고 압박에 능하며 공수전환도 빠르다.또 공에 대한 인적 동원이 좋은 팀이다.단점을 찾기 어렵다. 한국팀 포메이션에 대해서는 지금 말하기 곤란하다.내일 보면 알 것이지만 기대해도 좋을 것이다. 23세 이상 와일드카드 후보 선수들은 모두 선발기용하겠다.가장 취약한 수비에 이운재(골키퍼)와 최진철을 투입할 예정이며,국제대회 경험이 적은 미드필드진에서는 이영표가 안정감을 높여줄 것이다.이번 경기는 승부도 승부지만 나의 전술적인 운용에 선수들이 얼마나 적응하는지를 알아본다는 면에서도 의미가 있다. ●이정만 북한대표팀 감독= 이번 경기는 승부보다 북남이 한 자리에 모인다는 점에서 더욱 뜻깊다.나와 선수들 모두 TV를 통해 세계축구선수권대회(월드컵대회)에서 뛴 남한팀의 경기와 선수들의 플레이를 지켜봤다.한국축구가 많이 발전했다.선수 11명 모두 경계의 대상이다. 그러나 승부는 알 수 없다.경기를 해봐야 안다.경기는 상황에 따라 잘 할수도 있고 못 할 수도 있는 것이다.경기 당일 보면 알겠지만 우리는 상대편 선수 구성에 따라 1명에서 3명까지 다양하게 공격수를 활용할 것이다.선수들의 컨디션은 지금 좋다가도 경기 당일 나빠질 수 있기 때문에 선발 선수는 보조감독들과 상의해 경기 당일 정할 것이다. 지금 누구의 컨디션이 좋은지도 알 수 없다.특별히 누구라 할 것도 없이 22명 모두 서로 경계의 대상이다. 따라서 예상 선발 라인업에 대해 지금말하기 곤란하다.경기를 보면 알 수있을 것이다. 90년 통일축구 때는 선수로 출전했는데 12년만의 재경기에서 감독으로 참가하게 돼 감회가 남다르다.좋은 경기를 펼쳐 보이도록 최선을 다하겠다. 최병규 이두걸기자 cbk91065@ ■이모저모/ 이천수 “통일 골 세리머니 기대하세요” ●북한선수단이 6일 파주트레이닝센터와 상암동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오전과 오후에 한차례씩 몸을 풀었다.오전 11시20분 트레이닝센터에 도착한 북한 선수단은 가볍게 그라운드를 걷고 난 뒤 2∼3명씩 나뉘어 짧은 패스연습을 했다.오전 훈련은 컨디션 점검을 위한 몸풀기 수준이었다. 그러나 그라운드 적응을 겸해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실시한 1시간30분 동안의 오후 훈련에서는 전술을 가다듬으며 승리에 대한 의지를 보였다. ●북한선수단은 트레이닝센터 식당에서 삼계탕으로 점심식사를 했고 12년전 통일축구 때 선수로 뛴 이정만 감독과 윤정수 보조감독은 당시 남측 선수인 김주성 MBC 축구해설위원,김판근씨 등과 이야기꽃을 피웠다. ●북한선수단의 특이한훈련방식이 눈길을 끌었다.오전 파주훈련에서 공으로 크로스바를 맞히는 게임을 해 호기심을 자극하더니 오후 훈련 때는 기합소리와 함께 일제히 박수를 치며 경기장을 도는가 하면,느닷없이 2명씩 마주서서 복싱연습하듯 서로 주먹을 날리고 피하는 동작을 선보이기도 했다. 몸을 푼 뒤 실시한 부분전술 훈련에서도 6명씩 세그룹으로 나뉘어 한 그룹이 나머지 두개 그룹 12명의 2중 마크를 차례로 제치며 문전으로 돌파해 슛을 날리는 훈련을 한동안 거듭했다.부분전술 훈련은 측면돌파에 의한 문전센터링이 주류를 이뤘다. 북한선수단은 트레이닝센터에 도착한 뒤 노흥섭 센터장과 축구협회 관계자의 안내로 센터 곳곳을 둘러보았으며 특히 본관에 걸린 91포르투갈세계청소년축구대회 남북단일팀(코리아팀)의 사진과 12년전 통일축구경기 사진에 큰 관심을 보였다. ●북한에 이어 상암동 경기장에서 몸을 푼 한국팀은 전술 노출을 꺼린 듯 가벼운 러닝과 헤딩연습에 이어 미니게임 등으로 부분전술 훈련만 했다.한국은 이동국과 김은중을 최전방 중앙에 세운 채미드필드에서 한번에 이어지는 크로스패스와 그에 따른 측면 센터링을 날리는 데 주안점을 뒀다. 훈련을 마친 이천수는 “남북한 경기에 출전하게 돼 영광”이라고 운을 뗀 뒤 “페어플레이를 하면서도 이기는 경기를 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또 “통일축구라는 점을 의식해 따로 마련한 골 세리머니를 내일 경기에서 보여주겠다.”고 밝혔다. 최병규 이두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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