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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프리랜서 걸맞은 편안함 기대하세요”’쿠킹 차이나’ MC 최은경

    톡톡 튀는 재치와 애교로 똘똘 뭉친 최은경(31)아나운서가 11일부터 푸드채널의 중국요리 프로그램 ‘쿠킹 차이나’(오후 2시·재방송 밤 12시)로 독립 신고식을 치른다. 프리랜서를 선언했다 공중파 3사에서 줄이어 자취를 감춘 A급 여자 아나운서들의 선례에도 아랑곳없는 눈치.KBS 출신인 그녀는 지난달말 사표를 쓴 뒤 최근 가을개편에서 맡고 있던 모든 프로그램에서 손을 뗐다. “‘용가리’(일등)가 되기 위해 새벽에 들어가는 일은 싫어요.가정의 행복도 지키면서 보람도 느끼는 게 좋겠죠.아나운서란 직업은 나이가 들수록 영역은 좁아지지만 전문성이 생겨요.자만하지 않고 초심으로 돌아가 일할 거예요.” 그녀의 매력은 발랄함뿐이 아니다.‘잘난 척하지 말고 솔직하자.’는 담백함에서 경쟁력이 배어 나온다.출연진을 편하게 만들어 주고,시청자는 부담없이 즐길 수 있도록 하자는 게 그녀의 모토다. “진행을 하다가도 모르는 것이 있으면 ‘그렇군요.’하며 아는 척 넘기지 않아요.주저없이 물어보면서 호흡을 맞춥니다.답을 엉뚱하게 말한 출연자한테는 왜 그런 답이 나왔는지 까닭을 묻기도 하죠.상대방의 말을 주의깊게 듣는 게 최고의 대본인 것 같아요.” 그녀는 첫 녹화에서 완성된 음식을 시식하면서,요리를 만든 이향방씨에게 “선생님도 한 번 드셔보세요.”라고 권했다.이에 이씨로부터 “방송 생활 17년만에 먹어 보긴 처음이군요.”라는 화답을 받아 유머스러운 상황을 만들어냈다. ‘재치꾼’이란 세간의 평가를 무색치 않게 한 대목이었다. “제 요리솜씨요? 매일 샌드위치로 남편의 점심 도시락을 싸줍니다.전에 라디오 방송이 끝나고 새벽 1시에 들어갈 때에도 아침 상에 올릴 청국장을 끓인 적이 있어요.” 지난 3일에는 스파컬렉션에서 시스루(see-through·속이 비치는 옷)를 입고 피날레를 장식하는 패션모델로도 나왔다.객석에서 이를 지켜본 시어머니가 ‘많이 비치지 않았다.’며 되려 그녀를 안심시켰다고. “만약 임신을 하면 출연을 자제하기보다 그 상황에 맞는 새로운 모습으로 변신할 거예요.시청자만 부담스러워하지 않는다면 말이죠.” 주현진기자 jhj@
  • [씨줄날줄] 검사 이명재

    며칠 전에 만난 한 원로 변호사는 ‘피의자 구타 사망 사건’ 얘기가 나오자 후배인 P국회의원의 검사 시절 일화를 소개했다.당시 P검사는 피의자를 조사하면서 여러 곳에서 선처 부탁을 받았다.그래서 조금 봐주려니 했는데 P검사는 전혀 봐주지 않고 있는 그대로 기소해 법정 형량을 선고받게 했다.그런데 재판이 끝난 뒤 만난 피의자는 P검사에 대해 ‘훌륭한 분’이라며 극구 칭찬을 했다고 한다. 이명재 전 검찰총장은 ‘날리는’ 특수수사통이었지만 P의원이 그랬듯이 원망을 사지 않았다.1996년 여름 어느 날로 기억한다.서울 서초동 검찰청사에서 회사로 돌아오기 위해 전철을 탔다가 낯이 익은 서울지검 수사관을 만났다.그 수사관과 이런저런 얘기를 나누다가 특수부 검사에 대한 평을 하기에 이르렀다.그는 이름은 날렸지만 강압 수사로 말이 많았던 검사들을 줄줄이 거론하면서 검사는 수사도 잘해야 하지만 ‘소리’가 나서는 안 된다고 설명했다.그러면서 이명재 당시 사법연수원 부원장을 최고 검사로 꼽았다.이 전총장은 검사 시절 피의자와 차분하고끈질기게 대화를 나눠 설복시켰다.이전 총장이 퇴임사를 통해 “범죄에는 추상같되 비록 중죄인이라 하더라도 인격체로서 존중하고 연민을 가져달라.”는 말은 공치사가 아니었다. 이 전 총장은 대구 출신에 경북고를 나온 전형적인 TK이면서도 비TK적이고 비정치적인 사람이었다.이 전 총장의 일선 시절만 해도 승진에는 수사력보다 행정 경험의 유무가 더 중요한 고려 요소였다.법무부 등에서 행정 경험을 쌓는다는 것은 곧 고위 간부들과 인간관계를 쌓는 것을 뜻한다.그러나 이 전 총장은 외곬으로 특수 수사에만 전념했다.서울고검장으로서 ‘아름다운 용퇴’를 했다가 총장으로 금의환향한 뒤에도 집무실에 전혀 짐을 들여놓지 않은 채 ‘수도승’같은 생활을 했다.점심은 구내식당에서 들고 일과 후에는 곧바로 집으로 갔다.외부의 영향과는 담을 쌓겠다는 다짐이요,마음을 비우고 있다는 뜻이었다.그러면서 신승남 전 검찰총장,김대중 대통령의 아들 홍업·홍걸씨를 기소했다.그런 이 전 총장이 평생 몸바쳐왔고 가장 잘 알고 있다고 자부하는 기획 수사 사건으로,그것도 그토록 금기시했던 가혹 행위로 퇴진한 것은 정말 아이러니다. 황진선 논설위원 jshwang@
  • “緣끊어야 정치개혁” 한표 호소, 盧 대전·천안 방문

    민주당 노무현(盧武鉉) 후보는 7일 충청남도 천안과 대전을 잇따라 방문,택시기사들과 만나 대화를 나누고 대학생들을 대상으로 강연을 하는 등 충청권 표심(票心)을 집중 공략했다. 노 후보는 천안 시내 한 곰탕집에서 개인·법인택시 운전기사 100여명과 점심식사를 하면서 정치적 소신을 밝히면서 민심 읽기에도 주력했다.노 후보는 “다음 17대 선거에서 국회의원이 3분의2 이상 바뀌지 않으면 한국정치는 발전할 수 없다.”면서 “지역주의,권위주의,금권정치 등 잘못된 구태정치를 바꾸기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이어 “이해관계에 따라 원칙없이 처신하는 정치인들과는 손잡지 않고 때묻지 않은 사람들과 함께 한국정치를 개혁하겠다.”고 덧붙였다. 노 후보는 “수도권 집중현상을 해결하고 지방경제를 살리는 정책을 펴야한다.”면서 “첫 단계로 행정수도를 충청도로 옮기겠다.”고 거듭 약속했다.또 “대북지원을 중단하면 전쟁을 하자는 것과 마찬가지이기 때문에 대화와 타협을 통해 문제를 해결해야 한다.”고 주장했다.택시기사들은 “화물용인 콜밴택시가 개인택시 영업을 하는 것을 막아달라.”고 요청했고,노 후보는 “콜밴택시 관련 법적 규정을 다듬어서 규제하겠다.”고 말했다. 노 후보는 이어 충남대를 방문,강연을 했다.그는 “연구개발(R&D)예산 5조원 가운데 3분의1을 지방대학을 위해 지원하겠다.”고 말했다. 대전 김미경기자 chaplin7@
  • 법무·총장퇴임식 표정/ 李 전총장 “신뢰회복을”

    5일 김정길 법무장관과 이명재 검찰총장이 퇴임식에 참석한 법무부·검찰 간부들은 “어쩌다 이렇게까지 됐는지 모르겠다.”며 한숨을 내쉬었다.잘못된 수사관행이 법무부·검찰 수뇌부의 동반 사퇴라는 최악의 결과를 낳았다는 자성의 목소리도 흘러 나왔다.이날 오후 3시 과천 법무부 청사에서 이임식을 가진 김 장관은 ‘피의자 사망 사건’에 대해 국민과 법무부·검찰 직원들에게 사과한 뒤 “어떠한 지름길도 정도에서 벗어나면 이미 그 길은 지름길이 될 수 없다.”며 수사과정의 적법성을 강조했다. 지난 7월 취임 직후부터 한나라당으로부터 퇴진 압력을 받아온 김 전 장관은 “잘못된 정보를 토대로 부당한 영향력을 행사하는 외부세력에 굴한다면 그 조직은 바로설 수 없다.아무리 목이 말라도 도둑이 파놓은 우물물을 마시지 말라.”고 일침을 놓았다. 그러나 김 전 장관의 퇴임사 내용은 지난 4일 이명재 검찰총장이 대검 확대간부회의에서 발표한 사과문을 ‘재탕’한 것으로 드러나 빈축을 샀다.구성은 물론 내용도 비슷했으며 일부 내용은 토씨하나빼놓지 않고 똑같았다.이에 대해 법무부 오병주 공보관은 “장관으로부터 퇴임사 요지를 전해 듣고 작성을 했으나 갑작스러운 퇴임식 때문에 장관의 말씀을 그대로 옮기지 못하고 일부는 검찰총장의 사과문을 인용했다.”고 해명했다.인용 부분은 추후에 장관의 말씀대로 고치려 했으나 시간이 없었다는 설명이다. 이 전 총장은 오전 10시쯤 서울 서초동 대검청사에 출근,대검 검사들과 함께 점심식사를 한 뒤 기자실에 들러 인사를 나눴다.“누가 후임자가 되든 검찰이 신뢰를 회복할 수 있도록 도와 달라.”고 당부했다.이어 오후 4시30분 열린 퇴임식에서 “검찰인으로서 명예를 지키면서 태산같이 의연하되 누운 풀잎처럼 겸손한 자세로 업무에 최선을 다해 달라.”면서 “검찰에 쏟아지는 질책은 내 어깨에 모두 짊어지고 가겠으니 이번 사태에 따른 도의적 책임은 나로 끝날 수 있도록 국민 여러분의 이해를 바란다.”고 호소했다.퇴임사를 읽는 이 총장의 목소리가 떨렸고 눈물을 훔치는 검찰 간부들의 모습도 보였다. 한 검찰 간부는 “검찰 사상 최악의 날이었다.”면서 “지금은 그 어느 때보다도 검찰 조직을 추스를 수 있는 융화력을 가진 수뇌부의 취임이 요구된다.”고 말했다. 장택동 안동환기자 taecks@
  • 이총장 쓸쓸한 퇴장/ ‘외줄타기 293일’만에 추락

    후배들을 위해 아름답게 물러났던 이명재(李明載·59) 검찰총장이 지난 1월 화려하게 검찰수장으로 복귀했을 때 법조계 주변에선 검찰 개혁의 적임자라며 그의 앞날에 많은 기대를 걸었다. 그러나 그는 재임 293일 동안 하루도 편한 날을 보내지 못했다.정치·사회적으로 민감한 대형사건과 맞닥뜨리면서 외줄타기를 해야 했기 때문이다.이총장의 집무실은 취임 이후 책 한 권 꽂혀 있지 않은 채 텅 비어 있었다.‘언제든 떠날 준비가 돼 있다.’는 의지의 표현이었다.점심식사는 늘 구내식당이었고,운동도 그만뒀다.옆에서 이 총장을 지켜보던 대검 간부들은 “창살만 없지 감옥생활을 하는 것이나 다름없다.”고 전했다. 취임 이후 첫 검사장급 인사 때부터 정치권과의 갈등설이 나오는 등 순탄치 못한 출발을 했다.지난 3월까지는 차정일 특검팀이 연일 굵직한 수사 성과를 내는 가운데 이용호 게이트에 대한 검찰의 부실 수사를 비판하는 거센 여론에 숨을 죽이고 지냈다. 특검팀이 해체된 뒤에는 후속 수사로 김대중(金大中) 대통령의 차남 홍업씨에 대한 수사에 착수했고,곧이어 ‘최규선 게이트’가 터지면서 3남 홍걸씨까지 수사선상에 올랐다.결국 현직 대통령의 두 아들을 구속시키는 총장이 되고 말았다.가장 큰 고비는 전임자인 신승남 전 총장과 김대웅 전 광주고검장의 기소를 결정할 때.이 총장은 “이 사건의 수사 개시와 처리과정에서 ‘과연 그렇게까지 해야 하는가.’라는 인간적인 고뇌도 적지 않았다.”고 심경을 토로하며 청와대에 사표를 제출했다. 김 대통령이 곧바로 사표를 반려,고비를 넘기는가 싶더니 곧 이어 이른바 ‘병풍 수사’에 들어가면서 정치권의 압력에 시달려야 했다.한나라당과 민주당은 번갈아가며 대검 청사를 찾아와 검찰을 성토했다.결국 ‘병풍 의혹은 증거가 없다.’는 수사 결과를 발표하면서 청와대와 민주당도 이 총장에게 등을 돌렸다는 후문이다. 이 총장은 검사 시절 이철희·장영자씨 부부 어음사기 사건,환란 수사,PCS종금사 비리,세풍수사 등을 맡으며 능력을 인정받았다.인자하고 치밀한 성격으로 선후배들의 신망도 높았다. 하지만 이 총장도 검찰사상 초유의 피의자구타 사망이라는 악재를 이겨내지 못하고 1988년 검찰총장 임기제 도입 이후 김두희,박종철,김기수,김태정,신승남씨에 이어 재임 도중 하차한 여섯번째 총장으로 기록되게 됐다.검사와 검찰총장으로 32년 동안 재직했던 ‘당대 최고의 검사’의 쓸쓸한 퇴장이다. 장택동기자 taecks@
  • 교육/ 11월6일 수능…준비물 꼼꼼히 챙겨라

    수능시험일이 하루 앞으로 다가왔다.수험생 누구나 지금까지의 시험준비가 만족스럽게 느껴지지 않고,소홀했던 부분만 떠올라 긴장하기 마련이다.이제 마음을 차분히 가라앉히고,시험 준비물을 꼼꼼히 챙겨 사소한 실수로 제 실력을 발휘하지 못하는 우를 범하지 않도록 해야 한다. ◆ 시험장과 교통편 확인 5일 예비소집에서 수험표를 받을 때 시험장과 시험실 위치를 정확히 파악한다.단,시험실은 들어가 볼 수 없다.고사장당 정원은 32명으로 책상 및 걸상은 4열 8석으로 배치돼있다. 집에서 시험장까지의 교통편과 소요시간 등을 미리 점검하는 것도 필수.평소보다 시간 여유를 넉넉히 두고 집에서 출발해 지각하지 않도록 한다. 수험표는 반드시 지참해야 한다. 만약 잃어버렸을 때는 응시원서에 붙인 사진과 같은 원판 사진 1장을 준비,시험당일 오전 8시까지 시험장 관리본부에 신고하면 재발급 받을 수 있다. ◆ 입실은 8시10분까지 모든 수험생은 8시10분까지 수험번호가 붙어있는 지정 좌석에 앉아 대기해야 한다.수험표는 왼쪽 가슴에 달고,주민등록증이나 학생증 등 신분증은 책상 오른쪽에 놓는다.본령(시험시작)이 울린 뒤에는 시험실에 들어갈 수 없으며,시험시간에는 답안지의 작성이 끝나도 자리를 뜰 수 없다. 노트,책,책받침,지우개,일반 사인펜,수정액,스티커,전자계산기(시계에 달린 것도 포함),무선호출기,휴대폰 등 시험에 필요하지 않은 물건은 가지고 들어갈 수 없다. 그러나 계산문제 풀이용 연필은 사용할 수 있다.답안 작성에 필요한 컴퓨터용 사인펜은 시험 감독관이 1교시에 나눠준다.4교시(제2외국어 선택시는 5교시)까지 사용해야 하므로 쓰지 않을 때는 뚜껑을 닫아둔다. ◆ 문제지 짝·홀수형 점검 본령전 예비령이 울리면 답안지에 이름,수험번호,문형,계열을 정확히 적은뒤 한번 더 확인한다. 준비령이 울린 뒤 문제지를 받으면 문제지 유형과 면수,인쇄상태 등을 점검한다.수험번호 끝자리에 따라 짝·홀수형 문제지가 배부된다. 본령이 울리면 감독관이 수험표와 주민증을 대조해가며 본인 여부를 확인한다.1교시와 4교시는 본령없이 듣기평가 방송이 먼저 실시되므로 당황하지 않도록 한다.시험시작 3분전에 듣기평가 예고방송이 나온다. ◆ 수정액으로 답 고치면 0점 답안은 컴퓨터용 사인펜만 사용할 수 있다.한번 표기한 답을 수정액·스티커 등으로 고치면 0점 처리된다.답란에는 답 이외에 어떠한 표시도 해서는 안된다.한 문항에 답을 2개 이상 표시한 경우도 그 문항은 0점 처리된다. 정답이 확실한 경우에만 표기하고 어렵거나 애매한 문제는 문제지에 표시했다가 마지막에 옮겨적는 것도 한 방법이다.교시마다 시험 종료 시간 10분전에 예고 방송을 하므로 이때 답안지 표시에 들어가면 효율적이다.잘못 쓴 답안지는 끝나기전까지 바꿔준다. 다른 수험생의 답안지를 훔쳐보거나 시험끝 종이 울린 뒤에 답안지를 작성하는 등 부정행위가 인정되면 전과목이 0점 처리된다. ◆ 기타 주의사항 12시20분부터 오후 1시10분까지인 점심시간에 시험장 밖으로 나갈 수 없으므로 미리 도시락을 준비해야 한다.휴식이나 점심시간에 친구들을 만나 정답을 맞추기 보다는 다음 시험을 준비하는 시간으로 활용하자.문제지도 답안지와 함께 회수하므로 문제지를 갖고 나오면 안된다. 시험이 끝난 후 문제풀이 방송은 EBS-TV에서 오후 7시50분부터 10시50분까지,EBS-FM으로는 오후 7시부터 9시까지 실시된다. 기타 시험에 관한 자세한 사항은 시·도 교육청 중등교육과나 한국교육과정평가원 대수능관리부로 문의하면 된다.(02)3704-3672,3675∼6. 이순녀기자 coral@ ■수험생 10계명 1 어려운 문제에 집착하지 말라 2 문제와 지문은 끝까지 읽어라 3 듣기평가에서 보기를 먼저 읽어라 4 쉬는 시간에 답을 맞춰보지 말라 5 내가 어려우면 남도 어렵다고 생각하라 6 시험시작 5분전에는 자리에 앉아서 마음의 준비를 하라 7 종료 10분전까지는 정답을 답안지에 옮겨 적어라 8 두꺼운 옷보다는 얇은 옷을 겹쳐 입어라 9 쉬는 시간에는 가급적 화장실을 다녀와라 10 학부모는 수험생에게 부담을 주지 말라
  • 대선후보 이사람이 좋다/ 이회창-노무현후보

    올 12월 대선이 50일도 채 안 남은 상황에서 한나라당 이회창(李會昌)·민주당 노무현(盧武鉉) 후보,국민통합21의 정몽준(鄭夢準) 의원,민주노동당 권영길(權永吉) 후보 등 주요 후보진영의 세싸움도 본격화되고 있습니다. 각 후보 진영은 지지율을 끌어 올리기 위해 전력투구 중입니다.이를 위해 후보들을 지원하는 각계각층 인사들도 분주히 움직이고 있습니다. 대한매일은 후보들에 대한 독자들의 이해도를 높이고 새로운 각도에서 후보 검증을 시도하는 차원에서,각 후보들을 지지하는 유명 문인들로부터 ‘내가 추천 또는 지지할 수밖에 없는 이유’를 주제로 글을 받았습니다.유권자 여러분들이 지지후보를 선택하는 데 또 하나의 판단기준이 될 것으로 기대합니다. ■이회창후보는 - 3府 경영능력 ‘공인' 사람마다 오늘의 우리 사회가 안고 있는 고질적인 병폐를 개탄한다.날로 그 도를 더해 가는 비리와 부정이 권력에 기생해서 사회를 썩게 하고 있다.뜻있는 국민들은 정권이 바뀔 때마다 깨끗한 정부,정의로운 사회를 열망해 왔지만 단 한 번도 그러한 꿈은 실현되지 못했다.“그 때나 이 때나,그 사람이 그 사람이다.” 라는 자조적(自嘲的) 불신풍조가 우리 사회에 팽배해지면서 우리로 하여금 실현 불가능하다는 뜻의 백년하청(百年河淸)이란 고사만을 되씹게 하고 있다. 그러나 뜻이 있는 곳에 길이 있다고 하지 않았던가.나는 이러한 국민적 허탈감을 바꾸어 줄 지도자를 찾아왔고 올해야말로 이러한 국민의 숙원이 이루어질 수 있는 해가 되리라 굳게 믿고 있다. ◆권모술수 모르는 준법인 우선 이회창 후보는 지금까지의 삶을 통해 기본과 원칙에 충실한 모습을 보여 주었고,공직자로서 청렴결백한 생활태도를 지켜왔다.또한 권모와 술수를 몰라 오히려 정치판에서 비난을 받을 정도였다. 그는 법조인이었던 아버지의 슬하에서 제대로 된 가정교육을 받았고,경기고와 서울대를 거치면서 실력의 기초를 닦았다.그리고 법관 생활을 명예롭게 마친 후에는 중앙선거관리위원장과 감사원장,국무총리를 역임함으로써 국가경영의 역량을 착실하게 터득하고 발휘했다.우리의 반세기 헌정사를 통해 이렇게 반듯한 능력을갖춘 지도자는 일찍이 없었다.그래서 이번에는 제대로된 대통령의 탄생을 보고 싶은 것이다. 사실 개인적인 입장에서만 본다면 존경받는 대법관에 총리직까지 거친 그가 더 이상 부러울 게 무엇이 있었겠는가.그러나 이회창 후보는 깨끗한 사회건설을 위해 이미 일신상의 안일을 버렸다. ◆의협심 강한 젊은 날의 의기 그는 정의감에 불타는 사람이다.불의의 현장을 본 이상 그대로 지나칠 수 없는 것이 그의 태생적 성품인 듯싶다. 이미 50여년 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피란지 부산에서 중학교에 다니던 때의 일이다.학교 수업을 마치고 집으로 돌아오는 길이었는데,앞에 가던 학생세 사람이 여러 명의 불량배 학생들한테 봉변을 당하고 있었다.이런 뜻하지 않았던 상황을 목격한 그는 갑자기 웃통을 벗어 던지고 불량배의 우두머리를 향해 돌진했다.마구 타격을 가했다.다시는 약한 학생들을 괴롭히지 않겠다는 다짐을 받고야 놓아주었다. 또한 고3 때에도 비슷한 사건이 있었다.이때에는 여학생을 구출하는 과정에서 코뼈가 부러져서,총리직 사임 후에 수술했다는 이야기는 이미 널리 알려진 사실이다.이렇듯 좀처럼 믿어지지 않는 그의 일화는,함께 가던 친구들도 그가 언제부터 그런 힘과 용맹성을 지녔는지는 전혀 몰랐다.하지만 그는 원래 허약한 체질의 소유자였기 때문에 남몰래 권투클럽에 들어가 체력을 단련하고 있었던 것이다.그 일이 있은 후 이회창 학생의 주변에는 많은 친구들이 모여들어 뜻하지 않은 보스 노릇을 하게 되었던 것이다. 일찍부터 이와 같은 정의감으로 다져진 그의 성품은 지금 난마처럼 얽힌 부정부패와 일그러진 정치 행태(行態)를 도저히 그대로 묵과할 수 없게 되었다.일종의 의용 소방대원이라 할까.만사를 제쳐두고 깨끗한 사회 건설에 뛰어든 것이다. ◆위정자가 본을 보여야 “위정자가 백성을 속이는 일이 많아지면 백성들 역시 거짓을 취하지 않을 수 없다.지혜가 자라면 속이고 재물이 없으면 도둑질을 하게 되나니,이토록 속이고 도둑질하는 백성이 늘어나는 사회풍조는 마땅히 위정자에게 그 책임이 있다.”라고 설파한 장자의 교훈을 자신의 정치철학으로 삼고 있는 그는 지금이야말로 위정자가 본을 보여야 할 때라고 굳게 믿고 있다. 그동안 김대중 정권이 내치(內治)와 외치(外治),그리고 인사와 경제 문제에 이르기까지 법과 원칙과 합리성에 의해 운용되었다고 믿는 사람은 아무도 없다.지난 반세기 동안 혈맹의 우의를 다져온 강력한 우방 미국을 불편한 관계로 만든 외교적 실책을 비롯하여,무원칙한 대북 접촉을 통해 막대한 외화를 퍼주어 우리를 겨냥하는 핵무기를 개발토록 함으로써 국내외에 한국의 위상을 추락 불신케 한 일 등은 앞으로 수십 년이 지나가더라도 쉽게 회복하기 어려운 판국으로 만들어 놓았다.지난 5년간 우리가 겪은 혼돈과 위기는 다름 아닌 리더십의 부재와 그 위기로부터 온 것이었다. ◆새 시대는 새 리더십으로 이제 새로운 리더십을 바로세워야 할 때가 온 것이다.지금 우리는 산업화시대와 민주화 시대를 넘어 선진화의 시대로 가고 있다.그동안 우리를 이끌어 왔던 리더십은 크게 보아 산업화 시대의 권위주의적 리더십과 민주화 시대의 인기 영합형 리더십이었다. 김영삼,김대중 두 대통령이 이끌던 시대의 혼돈과 무질서가 계속되어서는 안 된다.법과 원칙을 확고히 세워야 한다.권위주의적 강압에 의한 국민동원이 아니라 합리적 설득과 민주적 방식으로 국민의 자발적인 동참을 불러일으킬 수 있어야 한다.이것이 곧 국력을 하나로 결집할 수 있는 강력한 리더십이라 할 것이다.따라서 지금은 국정경험이 없는 아마추어들에게 나라를 맡길 만큼 한가한 시대가 아니다.합리적인 사고와 강력한 추진력,그리고 풍부한 국정 경험이라는 삼박자를 갖춘 리더십이 우리에겐 필요하다. 이회창 후보가 판사시절에 여성의 재산권에 관련된 재판을 다룬 일이 있었다.그것은 남편의 수입으로 아내의 재산을 늘린 경우의 사건이었다.그 시절의 재산개념은 거의가 다 남편의 고유권리로 귀속되고 있었다.그런 상황 속에서 이 후보는 지금까지 답습해 온 관례를 깨고 부부 공동의 재산으로 인정하는 새 판결을 내림으로써 세상을 깜짝 놀라게 했다.이 어찌 미래를 통찰하는 형안이라 하지 않겠는가. 나는 이회창 후보야말로 이 시대가 요구하는 리더십의 삼박자를 고루 갖췄다고 자신있게 말하고 싶다.이회창 후보는 평생을 법과 원칙에 충실한 깨끗하고 정직한 삶을 살아왔다.그래서 그에게는 항상 ‘대쪽’이나 ‘15분 맨’이라는 별명이 따라 다닌다.그리고 이회창 후보의 민주적 리더십은 6년 전혈혈단신으로 정치권에 투신했을 때부터 읽을 수 있다. 이 후보가 몸담고 있는 한나라당은 여러 계열의 다양한 구성원을 가진 정당이다.그리고 우리 헌정사상 가장 큰 야당이기도 하다. 이회창 후보는 이러한 큰 정당을 원만하게 이끌면서 4·13 총선과 6·13지방선거 그리고 8·8 재보궐선거에 이르기까지 모든 선거에서 국민의 압도적 지지를 받을 수 있도록 리더십을 발휘했다.이것은 오랫동안 그의 몸에 밴 합리성과 민주적 마인드가 없었다면 불가능했을 것이다. ◆상생의 정치,국민우선의 정치 그는 원칙과 기본에 철저할 뿐만 아니라 ‘상생’과 ‘국민우선’이라는 이 시대 새로운 정치 모형을 구상하고 있다.상생의 정치란 서로 권력쟁취에만 매달려 극한적 투쟁을 벌이는 상극의 정치가 아니라 국가와 국민의 이익을 먼저 생각하며 선의의 경쟁 관계를 유지하는 정치를 의미한다.또한 국민우선의 정치는 정책의 모든 혜택이 소수 권력층에게만 돌아가지 않고 국민 모두의 이익이 되게 하는 정치를 뜻하는 것으로서,이는 이회창 후보가 정치에 입문하면서 줄기차게 주창해 온 그의 정치철학이다. 지난날 보릿고개를 넘던 시절의 구호가 “우리도 한 번 잘 살아보세.”였다면 선진국의 문턱에 선 오늘날에는 “우리도 한 번 바르게 살아보세.”라는 구호를 외쳐야 할 것이다. 이와 같은 우리의 꿈은 바로 이회창 후보와 함께 성취해 나가는 것이 가장 확실한 보장책이라 믿으며 나는 그를 지지한다. 김병권 수필가 ■노무현후보는 - 舊惡단절 유일한 희망 ◆희망돼지를 키우면서 내 책상머리에서는 얼마 전부터 투명돼지 한 마리가 자라고 있다.노무현 민주당 대통령후보의 선거자금을 마련하기 위해 수십만 명의 사람들이 기르는 이른바 희망돼지이다.하루의 일과를 마치면 고단했던 삶의 잔해인 양 주머니속 동전을 털어 돼지밥을 준다.이 돼지가 만삭이 되면 나는,묵직한 손맛이 마음을든든하게 하는 이 돼지를 안고 자원봉사자들이 관리하는 돼지우리에 노무현을 위한 정치자금으로 내놓을 것이다. 선거 때마다 선심을 팍팍 쓰는 낡은 정치인들이 보기엔 이 돼지저금통이 낳을 몇 만원의 동전이 우습게 느껴질 게다.하지만,이 돈에는 버스비를 아껴 걸어다니거나 24시간 편의점의 삼각김밥 두 개로 점심을 먹는 서민적 삶의 간절함이 배어 있다.나는 조금씩 무거워지는 돼지의 무게만큼 내 희망도 자라나고 있음을 의심치 않으면서 기도하는 심정으로 하루하루를 살아간다. 선거에 막대한 비용이 든다는 것은 일종의 어두운 상식이 되어 있다. 말로는 깨끗한 정치를 원한다면서도,돈을 받고 표를 파는 것을 아무렇지 않게 생각하는 유권자들이 엄청 많다.상상을 넘는 돈을 주고 장차 정치가를 수족으로 부릴 권력을 예약하는 재벌과 기업들은 또 얼마나 될까.심지어 세금도둑질까지 서슴지 않던 정치가도 있다.이런 관행이 우리 정치를 몇십년 뒤로 되돌리고 정치가를 부정부패로부터 자유롭지 못하게 했음을 우리 모두는 잘 알고 있다.그런데도 왜,그 관행으로부터 탈출할 방법이 있다는 것을 알지 못했을까. 정치의 계절은 월드컵보다 자주 돌아오지만,정작 정치는 언제나 잘 보이지 않는 어딘가에서 수행되는 아주 특별한 무엇이었다.많은 피와 눈물로 독재자의 손에서 빼앗아온 주권은 어느새 직업정치꾼들에 의해 그들만의 리그로 전락해 있었다. 그러나 이번 대선은 무척 다르다.노무현이 있으니까.이 사람은 우리 정치의 틀을 영원히 다르게 만들 것이다.희망돼지는 재벌의 검은 돈으로부터 자유로워지겠다는 선언이며,국민들에게서 빚을 얻어 정책으로 상환하겠다는 야심찬 기획이기 때문이다.이는 내가 자판기 커피 한 잔을 아끼고 치부해둔 몇개의 동전,당신이 담배가게 앞에서 망설이다가 “그래!”하며 거두어 쥔 한장의 지폐가 나날이 쌓여 만드는 깨끗한 정치혁명이다.이런 발상을 할 줄 아는 정치인이 있다는 것은 가슴 떨리는 일이 아닐 수 없다. 그런데 국민에게 희망돼지를 분양한다는 것,그것은,단순히 정치자금을 마련할 새로운 방법만은 아니다.이는 정치의 실제주인이 누구인지를 노무현이정확하게 안다는 뜻이자,국민에게 바로 그 주인됨의 가치와 의미를 정확하게 깨달아내라는 요구이기도 하다. 투명돼지 저금통을 나누어주는 행위는,십시일반의 모금이라는 의미를 훌쩍 뛰어넘는다.동전을 모으기 위해 하루의 삶을 점검하는 나날이 모여 정치를 일상 가까이 머물게 하고 정치에 대해 생각하라는 요구,내 삶의 손때가 묻은 돈으로 수행하는 선거라는 각성을 통해 바로 나 자신이 정치에 연루되어 있음을 인정하라는 요구이기도 하다. ◆제가 바로 노무현입니다 87년 6월 시민항쟁의 와중에서였다.나는 6월10∼29일 기나긴 시기를 거지반 병원 중환자실에서 보내고 있었다.정상분만에 실패한 후유증 때문이었다.어느날,간호사가 시커먼 다이얼 전화기를 품에 안고 내게로 왔다.수화기에서는 후배의 흥분된 외침과 엄청난 소음이 들려왔다.내가 알아들은 것은 “노벤,노벤,노벤”이라는 외침뿐이었다.아무리 꽁꽁 닫아놓아도 스며드는 최루가스에 신생아실 아기들은 흡사 개구리떼처럼 울어대다 천식과 폐렴에 걸리고,죽었다가 살아난 어미는 일어나 앉을 수도 없는 몸으로 아기에게 젖물릴 고민에 온 정신이 팔렸던 그 순간을 헤집고 역사의 한 장면이 엄습해왔던 것인데,“노벤,노벤,노벤”이란 무슨 말일까.일반병실로 옮긴 뒤 면회온 다른 후배에게서 전말을 들었다. 노무현 변호사가 6월 시민항쟁의 중심이었던 부산가톨릭센터 중앙계단에서 시민들을 모아 즉석 대토론회를 개최했더라는 거다.그의 연설을 듣던 후배 하나가 감격에 겨워 전화를 해서 “노변이 지금,노변이 어쩌구,노변이 이렇게”라며 그 연설을 들려주려고 거리로 송화기를 들이대주었던 것이다. 그 사건의 의미를 나는 시간이 갈수록 새삼 사무치게 경탄하게 된다.노무현은 시민항쟁의 한복판에서 넥타이부대의 적극적 참여를 이끌어낸 지도자 중한 사람이다.그런데 그 방법은,그 두려운 항쟁의 복판에서도 토론하고 비전을 나누는 그런 방법이었다.토론회에는 국제시장 노점상 아주머니들과 부두노동자들,부랑자들까지 참여했다고 하는데,소위 기층 민중이랄 수 있는 사람들이 변호사와 나란히 민족의 장래에 대한 열망을 토해내는 광경을,보지 않았어도 가슴 뜨겁게 추억한다. 노무현을 발견하면서,나는 내가 많이 달라졌다는 것을 느낀다.역사와 일상의 삶이 멀지 않음을 깨달았고,실천한다는 것이 단순히 착한 일 하고 봉사하는 것과는 질적으로 다른 행위임을 깨달았다.이를테면 나는 내 안의 수많은 타자들을 위해 내가 발언해야 함을 자각한 정치적 인간이 되었다. 내가 그럴 수 있었던 것은,노무현을 통해 바라보는 정치는 대단히 참여적이라는 특징이 있기 때문이다.노무현은 자신의 지지자들과 비전을 주고받으면서 발전하는 특별한 정치가이다.이번 대선을 통해 또 다른 많은 국민들이 노무현을 발견할 것이며,역사의 주인이 되어갈 것이다. 우리나라에서 대선은 국가의 역사적 발전방향을 결정짓는 중요한 과정으로 자리매김되어 왔다.군부독재 청산,민간정부 수립,문민정치,정권교체 등,그시기의 가장 중요한 정치적 비전을 가장 많이 충족시키는 선택이 이루어지지 않을까봐 사람들은 노심초사해왔다.이번 선거에서도 그 비전은 존재한다.부패청산,평화통일기조 정착,국민통합 등 중대한 목표들이 있다.이러한 비전을 충족시킬 유일한 대안이 노무현이라는 것은 물론 의심의 여지가 없다. 그런데,노무현에게는 이를 훨씬 넘어서는 새로운 종류의 정치적 비전이 있다.그것은,국민 한 사람 한 사람의 마음 속에 불을 질러 정치적 인간으로 탄생하게 하는 것,그리하여 우리 역사의 주인이 되기를 결심하게 만드는 것이다.정치를 주인이 하지 않고 하인인 정치가들이 주인행세를 하게 내버려둘때 무슨 일이 일어나는가를 우리는 이미 알고 있다. 이 선거는 노무현 대 여러 후보들의 대결이 아니라,낡고 더러운 구시대 정치와 또 다른 노무현인 나 자신,바로 국민들의 대결이 되어가고 있다. ◆국민이여,노무현을 배신하지 말자 노무현이 역사를 보는 정확한 시각을 지녔고 부패로부터 자유로우며 국민통합에 대한 의지를 지닌 완벽한 대통령감이라는 것은 물론 중요하다.그러나 그가 국민들에게 새 시대를 향해 나아갈 수 있다는 영감을 주고 국민 한 사람 한 사람에게 이 나라의 주인이라는 것을 깨우치게 해주는 능력에 비하면 그것은 아무 것도 아니다. 그러니 나는 왜 노무현을 지지하는가? 그것은,오직 노무현만이 내게 희망돼지를 주었기 때문이다.오직 노무현만이 나더러 정치는 바로 나의 것이라고 말해주기 때문이다.그는 “당신들”을 위하여 “내”가 하겠다라고 말하지 않는다.그는 이것이 바로 “우리”의 삶입니다라고 말한다.그는 나에게 말할 입과 기회와 자격을 준다.그는 내게 내가 꾸는 소박한 꿈이 소중한 꿈이라고 말한다.그는 내가 사용하는 말로 세상을 설명하고,내가 보는 잣대로 세상을 본다.각성한 시민 한 사람 한 사람이 손을 내밀어 밝은 미래와 연대하는것,그것이 바로 대통령 노무현의 의미이다.그러니 생각해보자,생각해보면 왜 노무현인지를 알게 될 것이다.물러서지 말자,국민들이여,노무현을 배신하지 말자.노무현은 바로 우리들 자신이므로. 노혜경 시인
  • 검찰조사중 피의자 사망

    검찰에서 조사를 받던 살인 혐의 피의자가 숨지고 같은 사건에 연루돼 조사를 받던 다른 피의자도 수사관들의 감시 소홀을 틈타 도주하는 등 검찰의 강압수사 의혹과 엉성한 피의자 감시가 도마에 올랐다. 서울지검 강력부(부장 魯相均)는 27일 살인사건 피의자로 긴급체포돼 조사받고 있던 조직폭력배 조천훈(32)씨가 사망했다고 밝혔다.검찰은 이 사건을 형사3부에 배당,가혹행위 여부를 조사키로 했다. ◆수사 착수 경위 숨진 조씨는 2건의 살인사건에 연루된 혐의로 검찰의 추적을 받아왔다.경기도 파주 일대 폭력조직 S파의 부두목급이었던 조씨는 지난 98년 6월 박모씨가 조직내 분란을 일으키자 두목 신모씨의 지시로 살해한 혐의를 받고 있었다.99년 10월에는 “살해사실을 폭로하겠다.”며 신씨에게 3000만원을 요구한 이모씨도 살해했다. 당시 의정부지청에서 이 사건을 담당했던 홍모 검사는 서울지검 강력부로 자리를 옮긴 뒤 사건을 계속 추적한 끝에 지난 23일사건에 가담한 장모씨를 검거,자백을 받아냈다.조씨를 포함,가담자 4명이 구속됐다. ◆조씨 사망과 최씨 도주 경위 검찰은 최씨를 25일 검거,조씨가 살인사건의 주범 역할을 했다는 진술을 받아내고 조씨를 붙잡았다.최씨는 감시가 소홀해지자 유유히 검찰청사를 빠져나갔다.수갑도 차지 않은 상태였다. 조씨는 26일 새벽 6시30분까지 밤샘조사를 받았지만 범행을 완강히 부인했다.검찰은 다음날 낮 12시 점심식사시간에 조씨를 깨웠으나 호흡곤란 증세를 보이며 쓰러져 병원에 후송했고 같은 날 오후 8시 사망판정이 내려졌다고 설명했다. ◆강압수사와 엉성한 피의자 감시 조씨 유족들은 검찰의 강압적인 수사로 조씨가 사망했다고 주장하고 있다.유족들은 “조씨 시체에서 전신을 구타당한 흔적이 뚜렷하다.”고 주장했다.또 도주한 최씨로부터 “26일 낮에 구타당하던 조씨가 갑자기 쓰러져 혼란한 틈을 타 도주했다.”고 전해들었다고 말했다. 조씨를 처음 진료했던 병원측 관계자도 “병원에 도착했을 때부터 이미 심장이 정지하고 동공이 풀려 있어 사실상 사망한 상태였다.”고 말했다. ◆검찰 해명 조사과정에서 구타 등은 없었다고 밝혔다.무릎을 꿇린 사실은 있으나 자해나 저항 가능성을 막기 위한 목적이었다는 것이다.최씨의 도주와 관련,“수사관들이 조씨 검거에 관심을 쏟는 사이 이미 범행 사실을 자백한 최씨에 대한 감시가 소홀했다.”고 해명했다. 조태성기자
  • 李, 고아원방문 소외계층 감싸기

    한나라당 이회창(李會昌) 후보는 27일 서민 이미지 제고와 함께 소외계층을 파고 들었다.당 관계자는 “앞으로도 소외계층과 서민층에 관심을 갖는 ‘낮게,넉넉하게’ 행보를 보일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 후보는 이날 오전 점퍼 차림으로 부인 한인옥(韓仁玉)씨와 함께 서울 양천구 신월동의 ‘SOS 어린이 마을’이란 고아원을 찾았다.이곳에서 그는 올림픽·아시안게임 금메달리스트들의 봉사단체인 ‘함께 하는 사람들’의 회원 장윤창(배구)·전이경(쇼트트랙)씨 등 20여명과 함께 팔을 걷어붙이고 기계로 면발을 뽑아 손수 자장면을 만들어 100여명의 어린이들에게 일일이 나눠줬다. 이 후보는 “어린이 여러분,나는 이렇게 나이를 먹었지만 어머니가 계세요.그런데 요즘 편찮으셔서 어제 부산 갔다오는 비행기 안에서 기도했어요.어머니는 고마운 분이에요.”라고 말했다.이와 관련,당 주변에서는 “인사말 자체는 효성이 가득한 내용이지만,고아들 앞에서 어머니 얘기를 한 것은 적절치 않은 것 같다.”는 지적도 나왔다.이 후보는 다른 일정 때문에 먼저 떠났으나 한인옥씨는 어린이들과 자장면으로 점심식사를 함께했다. 김상연기자 carlos@
  • 北核 파문/ 남북장관급회담 첫날 이모저모

    ◆제8차 장관급회담 첫 전체회의가 진행된 20일 남북 대표단은 최근의 북 핵개발 계획 파문을 의중에 둔 듯 내내 어두운 분위기였다. 특히 정세현(丁世鉉) 남측 수석대표와 김령성 북측 수석대표는 이날 전체회의가 시작되자마자 날씨,계절 등을 주제로 덕담을 주고받는 관례와 달리 뼈있는 설전을 주고 받기도 했다. 정 수석대표가 “아침에 날씨를 보니까 하늘이 내려앉았다.비가 오려는지…,날씨만큼 마음도 무겁다.”고 운을 떼자 김 수석대표는 “우리는 지금까지 서풍이 불든,비가 오든 갈 길을 갔다.바깥날씨가 어떻든 우리 민족끼리 손을 굳게 잡으면 그런 우려는 다 가신다.”고 되받아 치열한 공방전이 될 것임을 예고했다. ◆첫 전체회의에서 정 수석대표는 기조발언 분량의 60% 가까이를 할애해 ‘북한의 어떠한 핵개발에도 반대하며 북측의 책임있는 조처를 촉구한다.’는 입장을 강조한 것으로 전해졌다.반면 북측은 아무런 반응없이 묵묵히 듣기만 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러한 남측의 강경한 입장 표명으로 회의 분위기는 무거웠으며 최근 남북회담에서 관행으로 자리잡다시피 한 공동보도문 초안 교환은 이뤄지지 못했다고 회담 관계자들은 전했다. ◆첫날 오전 전체회의를 마친 남북 대표단 70여명은 오후에는 평양시 외곽에 있는 동명왕릉을 공동 참관했다.하지만 이봉조(李鳳朝) 남측 대변인과 서영교(徐永敎) 국장 등 실무대표는 공동참관에 빠진 채 향후 회담 전략을 구상하고 남북 실무접촉을 준비했다. 참관에 앞서 남북 대표단은 옥류관에서 함께 점심을 먹었다.일요일을 맞아 가족,친구들끼리 외식을 나온 평양시민들로 옥류관은 다소 북적거렸다. ◆이에 앞서 평양 도착 첫날인 지난 19일 북측의 홍성남 내각총리 주최로 평양 만수대예술극장에서 환영 만찬을 가졌다. 홍총리는 환영사에서 “최근 북남간에 철도·도로 연결공사가 시작되는 등 일찍이 없었던 경이적인 사변이 펼쳐지고 있다.”면서 “이는 6·15 공동선언이 낳은 귀중한 결실”이라고 언급했다.정 장관은 답사를 통해 “남북간 화해 협력의 큰 흐름은 막을 수 없는 대세가 됐다.”면서 “이 성과를 확고히 제도화하는 노력을 해야 할것”이라고 강조했다.홍 내각총리는 핵파문 등에 대해서는 언급하지 않았다. 남측 대표단은 이날 오후 북측 학생들이 서예와 자수,컴퓨터를 배우는 장면을 둘러봤다.북측은 남측대표단에 손풍금과 태권도 시범공연을 공개했다. 평양 공동취재단·박록삼기자 youngtan@ ■이봉조 南대변인 문답 남측 회담 대변인인 이봉조(李鳳朝) 통일부 정책실장은 20일 첫 전체회의를 가진 후 남측 입장과 회담 분위기 등에 대해 설명했다. 일문일답은 다음과 같다. ◆회담 분위기는. 전반적으로 좀 무거웠고 진지한 분위기에서 진행됐다. ◆우리측은 핵개발 문제에 대한 어떤 입장을 밝혔고 이에 대한 북측 반응을 어땠나. 우리측은 북측의 어떠한 핵개발에도 반대한다는 입장을 분명히 했다.북측의 핵개발은 핵무기를 실험·생산하지 않으며 핵 재처리시설과 농축 우라늄 시설을 갖지 않는다는 한반도비핵화선언,핵비확산조약,국제원자력기구의 핵안전조치협정,북·미 제네바협정 위반이란 점을 지적했다.6·15공동선언 정신에도 맞지 않는다고 했다.우리의 이같은 문제 제기에 북측은 듣기만 했다.전체회의 모두발언에서 북측의 인식 일부를 알 수 있는 쌍방 수석대표간의 의견교환이 있었다.북측은 우선 들었고 구체적이고 분명한 언급은 없었다. 회담 과정을 통해 좀 더 분명한 입장을 알 수 있을 것이다. ◆북측이 새롭게 제기한 의제는 있었나. 새로운 것은 전혀 없었다.쌍방이 협의해 온 문제를 다뤘다.물론 조금 더 논의해야 알 수 있다. ◆납북자 문제는 제기했나. 납북자 문제에 대해 기본적인 입장을 전달했고,특히 전쟁 이후 소식을 알 수 없게 된 사람에 대한 문제를 제기했다. ◆전반적 전망은. 오늘은 양측이 기본적 방향만 제기했고 앞으로 실무접촉,2차 전체회의를 거쳐 봐야 알 수 있을 것이다. 평양 공동취재단
  • 지역발전 앞장 주민 격려, 금천구 오늘 ‘구민상’시상

    금천구(구청장 한인수)는 15일 구민의 날 행사때 지역사회발전에 공이 큰주민 등을 대상으로 ‘구민상’을 시상,격려할 예정이다.올해로 7번째 맞는 구민상 수상자는 김우수(61·세탁업·산4동)씨 등 주민 2명과 단체 2곳이다. 김우수씨는 금천구 새마을지도자와 통장으로 30년동안 일하면서 주민불편사항을 해소하는데 앞장섰다.또 혜명 양로원과 거제도 애광원 등 사회복지시설에 다달이 후원금을 기탁하는 등 보다 어려운 이웃을 생각하는 넓은 가슴으로 지역사회발전부문 상을 받게된다. 시흥본동의 ‘살구여성회’는 지난 97년부터 무료급식소를 운영하며 어려운 노인들과 결식아동들에게 점심을 제공해 사회봉사부문에서 상을 받는다. 미풍양속 부문에서 구민상을 받는 김연순(55·주부·독산3동)씨는 30여년간 홀로 계신 시어머니를 봉양할 뿐만 아니라 관내 노인위안잔치,농촌일손돕기 등 많은 봉사활동을 벌였다. 초·중·고교생을 단원으로 지난 1968년 창단한 ‘코리아앤젤스 무용단’은 지금까지 250여차례에 걸친 국내·외 공연을 통해 우리 문화의우수성을 세계에 알렸다. 게다가 무의탁 노인 및 불우국가 유공자 자녀 생활비까지 지원해 문화예술창달부문 수상자로 선정됐다. 박현갑기자
  • [마당] 아, 명예퇴직자

    얼마 전 인터넷에 떠돌던 ‘아,아버지’라는 글이 입소문으로 번지면서 많은 공감을 불러일으켰다. 무엇이 이 땅의 아버지를 그렇게 울렸던가.아버지가 우는 시대는 불행한 시대다.인간사에 부침이 있듯 시대의 시련도 그만 했으면 좋으련만 또 경제가 어렵다고 한다. 증시가 무너지고 대졸자들의 취업문이 다시 좁아진다고 한다.지금도 포화상태인 명퇴자가 더욱 늘어날지 모른다.혹독한 IMF 이후 대한민국의 명퇴자들은 지금 무얼 하고 지낼까.한 장 쓰다버린 휴지처럼 누가 떠도는 명퇴자의 아픔을 알기나 하랴. 일이 없는 명퇴자는 하기 싫은 일이라도 있는 ‘아버지’보다 더 슬픈 존재다.명퇴자는 어디든 갈 수 있으나 아무 데도 갈 데가 없는 사람이다. 명퇴자는 시간의 바다에 익사한 사람이다.무엇이든 할 수 있는 시간을 가졌으나 아무 것도 할 시간이 없는 사람이다.휴일도 휴일이고 평일도 휴일인 나날의 연속은 그냥 떠다니는 시간의 뭉치일 뿐이다.약속할 일이 없는 자에게 시간이 무슨 의미가 있을 것인가. 명퇴자는 거리를 걸어도 남의 나라에 와있는 느낌이다.늘 타던 버스가 지나가고 전철역이 보여도 그 모두 낯선 풍경일 뿐이다.점심 먹으러 빌딩을 돌아 나오던 길목에는 낯선 젊은이들이 깔깔거리며 지나간다.알아보는 이도,돌아보는 이도 없다.불과 몇 달,몇 년 전의 일이 까마득한 옛일 같다.수위들의 경례를 받으며 드나들던 회전문도 이젠 통과하기가 쉽지 않다.그의 책상,그의 캐비닛은 어느새 남의 것이 되어 있다.그는 그저 지나간 바람,사사(社史)의 한 페이지에조차 끼지 못한 소모품이었음을 느낀다. 명퇴자는 겁날 일이 없는데도 겁낼 일은 많은 사람이다.길 가다가도 아는 사람을 만날까봐 겁이 난다.집에서도 화장실에 갈 때는 발소리를 죽인다.고교생 딸이나 대학 다니는 아들과 맞닥뜨릴까봐 겁이 나서다.온종일 집에 있어도 걸려오는 전화를 받을 수 없다.상대가 마누라 친구들일지 모르기 때문이다.누가 초인종을 눌러도 현관문을 열어줄 수 없다.엘리베이터도 출퇴근시간이 아니면 타기가 두렵다.이웃집 아줌마나 관리인 아저씨 보기가 무서워서다. 명퇴자의 목소리는 낮고 무겁다.아무리 외쳐도 누구도 듣지 못한다.신문도,정부도 말만 많았지 명퇴자를 위한 실질 대책이 없다.노령사회를 들먹이면서도 출산율이 낮은 것만 걱정한다. 대책 없는 그를 버려 두고 마누라는 아침이면 증권 하러 가버린다.깨졌다고 툴툴대는 아내에게 예전처럼 물 떠 오라 소리치지 못한다.이유 없이 늦게 들어오는 자식을 나무라지 못한다.한 때 가장 존경하는 인물이었던 아버지요,하늘 같은 남편 자리가 울 없는 울타리요,교미 끝난 수컷으로 치부된다. 명퇴자는 다 떠난 거리에 혼자 서 있는 가로수다.무성하던 잎도 지고 찬바람을 맞으며 떨고 서 있는 나목이다.밤새 암만 충전해 놓아도 안 터지는 휴대전화이다.계절이 바뀌어도 기다리는 소식은 아니 오고,부고장과 청첩장만 밀린 세금처럼 우르르 쏟아진다.이제는 휴일을 동강내는 청첩도 밉지가 않다. 명퇴자는 언어의 유희에 마취 당한 사람이다.그들의 명예에는 불명예의 주사바늘이 꽂혀 있다.‘희망퇴직자’의 희망에는 절망이 꿈틀거린다.명퇴나 희퇴는 정년퇴직보다 황당하고 음모적이다.겉으로는 “후배를 위해!” 라고 하면서도 속으로는 “하필 왜 내가?”하고 창끝이 솟는다.수십 년 키워온 쓸 만한 이 지식과 노하우를 사 주는 곳이 하나도 없단 말인가. 명퇴자는 올라갈 때 못 보던 꽃을 내려올 때 보는 사람이다.분노라도 하지 않으면 존재의의가 없는 것처럼 절박감을 느낀다. 돌아보면 아득한 옛날이지만 내다보아도 아득하기는 마찬가지,어느새 인생의 하류에 밀려난 그들은 섬이 되고 난 후에야 자신이 섬이었음을 알게 된다. 박구하 시인 시조월드 편집위원 명예논설위원
  • 강원 침수학교 급식시설 한달 넘게 복구중…수해로 ‘끊어진 점심’

    “학교 점심 급식이 하루빨리 다시 이뤄지면 좋겠습니다.” 태풍 ‘루사’가 할퀴고 간 강원도 삼척시 미로면 미로초등학생 90여명과 병설 유치원생 30여명의 소원은 학교에서 준비해주는 따뜻한 밥을 친구들과 함께 먹는 것이다.비록 학년별 1개 학급씩의 조그만 산골학교지만 학교 급식으로 점심을 함께하며 어려움 없이 생활해 왔으나 수해로 학교 급식시설이 침수되면서 한달이 넘도록 일부는 도시락을 싸가고,일부는 그럴 형편이 못돼 아예 점심을 제대로 먹지 못하기 때문이다.학교측은 수재의연금으로 빵과 우유,바나나 등을 구입,이들에게 나눠주지만 한달 이상 간식으로 끼니를 때운다는 게 여간 고역이 아니다. 이 학교 김모(12)군은 “할머니가 컨테이너 임시숙소 밖에서 매일 새벽마다 밥을 지어 도시락을 싸가지만 도시락 준비를 못해 점심을 건너뛰는 친구들도 있다.”면서 “빨리 급식시설이 복구돼 모든 친구들이 함께 점심을 먹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미로초교에서 4㎞쯤 더 산속에 있는 고천분교는 본교에서 날라다 먹던 급식이 끊기면서 아예자급자족생활을 하고 있다.학생 6명과 남자 선생님 2명이 매일 점심 끼니를 위해 쌀과 반찬을 준비해 학교에서 점심을 직접 지어 먹는다. 고천분교 이광우(32) 교사는 “서로 도와가며 쌀과 푸성귀 등을 마련해 점심을 준비하기 때문에 아직 이렇다 할 어려움은 없지만 겨울이 다가오면서 걱정된다.”며 급식이 재개되기만을 손꼽아 기다리고 있다. 미로초등학교 학부모 김모(41·하거노1리)씨는 “길이 끊겨 마을 전체가 고립되면서 10일 이상 철길을 따라 물과 생필품을 날라다 먹으며 고생했는데 아직도 학교 급식이 이뤄지지 않아 어린 아이들의 고생이 계속되는 것이 안타깝기만 하다.”면서 “아이들이 상처받지 않도록 우선 학교시설 복구부터 서둘러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더구나 이들 지역주민 상당수가 수해로 모든 것을 잃어버리고 컨테이너 임시숙소에서 어렵게 생활해 현재 도시락 준비가 어려울 뿐 아니라 급식이 이뤄진다 해도 한달에 2만∼3만원씩 하는 급식비 마련도 만만찮을 것으로 보여 별도의 지원책 마련이 절실하다. 이같이 학교 급식시설 침수로 40일이상 급식이 중단된 학생은 미로중 50여명과 삼척중 418명,양양중·고 762명 등 강원도에서만 5개교 1360여명에 이른다. 이들 학교 대부분은 다음달 급식을 목표로 복구작업에 박차를 가하고 있지만 일부는 겨울방학 전까지 복구가 사실상 어려운 실정이다. 삼척시 미로초등학교 교사들은 “수해로 쑥대밭이 됐던 아름다운 교정이 교사와 어린이들의 헌신적인 노력으로 정상을 되찾고 있다.”면서 “아이들의 급식도 하루빨리 정상화되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삼척 조한종기자 bell21@
  • 초중고 도시락 내년 사라진다, 30만5000명 중식 지원

    내년부터 초·중·고교생 30만 5000명에게 중식이 지원된다. 특히 학기중 지원대상은 올해 8만 9000명에 비해 3배 수준인 26만 6000명으로 확대된다.반면 방학을 포함,연중 중식을 제공받는 학생은 올해 10만 8000명에서 꼭 필요한 3만 9000명으로 크게 줄어든다. 더욱이 내년부터 초·중·고교의 급식 시설이 사실상 100% 완비,전면 급식이 가능해짐에 따라 점심 도시락을 싸가지고 다닐 필요가 없어진다. 교육인적자원부는 7일 학기중 급식지원 대상을 늘리는 내용의 ‘중식지원사업 개선안’을 확정,내년부터 시행에 들어간다고 밝혔다. 내년의 중식 지원대상은 올해보다 10만 8000여명 늘어난 30만 5000명으로 전체 초·중·고교생의 4.1%에 이른다.예산도 국고 569억원과 지방비 566억원 등 1135억원이 편성됐다. 교육부 관계자는 “일반적으로 급식비를 지원받는 학생을 결식 학생으로 잘못 인식하는 경향이 짙다.”면서 “현재 지원 대상은 경제적으로 어려운 가정인 것은 사실이지만 점심을 굶는 정도는 아니다.”고 설명했다. 이에 따라 방학기간 중에는 보건복지부에서 결식을 우려해 석식을 제공하는 1만 4000명을 포함해 학교장이 인정하는 3만 9000명에게 중식을 지원하기로 했다. 오는 2004년부터는 방학중 중식지원은 복지부에서 석식을 주는 1만 4000명에게만 실시할 계획이다. 대신 학기중 중식은 국민기초생활보장법에 규정한 국민기초생활보장 수급자 자녀 등 학교장이 필요하다고 인정하는 학생 26만 6000명을 대상으로 삼았다.2004년에는 35만∼40만명까지 늘릴 방침이다. 박홍기기자 hkpark@
  • 北응원단 막내둥이 “열여섯살 맞아요”평양 음악무용대학 2년 채봉이양

    부산 체류 9일째를 맞으며 아시안게임 최고의 스타로 떠오른 북측 응원단의 막내둥이 채봉이(16·평양 음악무용대 2년)양의 하루는 아침 6시30분 만경봉-92호 세면장에서의 ‘위생사업’으로 시작된다. 대학에서 성악을 전공하는 채양은 북에서는 보기드문 외동딸이다.부리부리한 눈과 오똑한 콧날에 엷게 화장까지 한터라 20대 초반으로까지 보이지만 “열 여섯살 맞아요.”라며 몇번이나 강조했다. 위생사업을 마치면 정성스레 옷을 차려입고 김일성·김정일 초상화를 앞에 두고 예의를 갖춘(정성사업) 뒤 선상 식당에서 국,나물,잡채,불고기,김치 등의 한식으로 아침식사를 든다. 오전 9시쯤 ‘딱딱이’,부채 등 응원도구를 챙겨 하선,아시안게임 조직위에서 준비한 버스를 타고 경기장으로 향한다.아침부터 북측 응원단을 보기 위해 다대포항에 나온 부산 시민들의 관심도 이제 낯설지 않다. 낮에는 경기장과 버스에서 주로 생활하기 때문에 점심은 도시락으로 해결한다.안전과 시간상의 문제로 식당에 가는 것은 무리. 경기장에서 채양은 인공기와 부채를 흔들며 ‘잘한다.잘한다.우리 선수 잘한다.’,‘용기를 내어라.’,‘오늘의 승리는 우리의 것이다.’ 등 북에서 준비한 응원구호를 힘차게 외친다.여유가 생기면 ‘대∼한민국’을 연호하며 파도타기 응원을 펼치는 관중석을 신기한 듯 쳐다본다.북측응원단에 “정말 곱습니다.”,“통일합시다.”라고 외치는 시민들을 향해 환하게 웃으며 손을 흔들어 주기도 한다. 잠긴 목으로 때로는 차 멀미에 시달리며 녹초가 되어 만경봉-92호로 돌아오면 어느덧 밤 10시.연일 계속되는 강행군 때문에 두통을 호소하거나 뙤약볕 응원으로 탈진 직전인 동료들이 자꾸 늘어간다. 15명을 수용할 수 있는 공동욕실에서 차례를 기다려 목욕을 한 뒤 늦은 저녁식사를 마친 채양은 조원들이 모인 가운데 하루를 정리하는 이른바 ‘총화사업’으로 공식일정을 마무리한다.처음에는 공식일정 뒤에도 노래와 춤을 즐기거나 북에서 가져온 비디오 테이프를 보기도 했지만 요즘은 다대포의 파도소리를 자장가삼아 잠자리에 든다. 부산 이두걸기자 douzirl@
  • 정치권 합종연횡/ “누구와 손잡을까” JP 행복한 고민

    한나라당이 김종필(金鍾泌·JP) 자민련 총재와 공조를 추진한 사실이 알려지면서 한동안 고립무원으로 비쳐졌던 자민련과 JP의 주가가 치솟고 있다.아직까지도 불안정한 대선지형에서 이들이 누구와 손을 잡느냐가 매우 중요하다는 의미로도 해석된다. 현재 자민련과 JP는 민주당내 비노(非盧)·반노(反盧)는 물론 무소속 정몽준(鄭夢準) 의원 등으로부터 “함께 하자.”는 신호를 받고 있다.이한동(李漢東) 전 총리도 마찬가지다.게다가 줄곧 JP 고사작전을 펴오던 한나라당 이회창(李會昌) 총재진영마저 공조타진 움직임이 공개된 것이다. 이렇게 되자 자민련에서는 정몽준 신당과 민주당내 비노의 후보단일화 추진 움직임 등을 지켜본 뒤 공조할 정치세력을 정해야 한다는 신중론이 우세하다.물론 한나라당의 공조타진 움직임에 대해선 싫지만은 않다면서도 “내칠때는 언제고…”라며 “자존심을 지켜야 한다.”는 반응도 나오고 있다. 김 총재도 신중하다.지난달 8일 정몽준 의원과 점심을 함께 한 이래 잠잠했던 김 총재는 3일 지인들과 골프를 치면서 정국구상을 가다듬었다.다만 섣부른 선택시 회복 불가능한 치명상을 입을 것을 우려,여론추이를 면밀히 지켜보면서 마지막 결단을 준비중이다. 김 총재의 선택에 대해 조부영(趙富英) 부총재는 “당내 분위기는 민주당내 비노파와의 신당창당,후보단일화를 통해 될 사람을 밀자는 것”이라며 짐짓 JP가 정몽준 의원 쪽으로 기울어져 있다는 인상을 주려 했다.반면 자민련내에는 이회창 후보와 공조 내지는 연대를 주장하는 의원도 적지않다. 따라서 한나라당과의 공조론이 꼬일 경우엔 자민련의 분열을 앞당기는 재료로 작용할 소지도 있어 보인다. 이춘규기자 taein@
  • 鄭 한나라에 ‘손짓’, 일부의원 신당합류 시사

    정몽준(鄭夢準) 의원이 2일 신당 창당과 관련,한나라당 의원들의 합류 가능성을 내비쳐 주목을 받고 있다.정 의원은 이날 한 지역언론과의 회견에서 “한나라당 의원들과 접촉하고 있고,몇몇 분들로부터 긍정적인 답변을 들었다.”고 말했다.SBS라디오 시사프로그램에 출연해서는 “민주당보다 한나라당분들이 먼저 올 가능성이 있다.”고도 했다.기자들과 만나서도 “국민통합에 공감하는 한나라당 의원들과 같이 할 수 있다.”며 “머지 않아 변화가 있을 것”이라고 했다. 정 의원 주변에서는 한나라당 경남지역 중진인 K의원과 영남권의 Y,K,중부권의 K의원 등이 거론되고 있다.중진 K의원은 최근 정 의원과 만나 신당 참여에 긍정적 의사를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그러나 나머지 의원측은 신당행을 부인했다.정 의원의 핵심참모는 “한나라당 의원이 먼저 접촉해 오기도 한다.”며 “다만 먼저 움직이기가 부담스럽워 관망하는 것”이라고 말했다.또 “한국미래연합 박근혜(朴槿惠) 대표와도 간접 경로로 접촉하고 있다.”며“창당에 맞춰 합류하는 방안도 논의되고 있다.”고 소개했다.정 의원측은 그러나 창당과 함께 원내교섭단체를 구성하려던 목표는 사실상 접었다.측근은 “무리한 의원 영입은 당의 이미지에 맞지 않고,현실적으로도 쉽지 않다.”며 “창당 이후에도 얼마든지 교섭단체 구성이 가능할 것”이라고 말했다. 정 의원은 창당을 앞두고 매일 1∼2명씩 정치권 인사들과 만나 점심이나 저녁식사를 하며 세 확대에 부심하고 있다.2일에는 74회 생일을 맞은 김동길(金東吉) 연세대 명예교수의 자택을 찾아 김 교수와 1시간여 동안 밀담을 나눴다.오후엔 조순(趙淳) 전 서울시장과도 회동했다.모두 신당 참여방안을 논의한 것으로 관측된다. 진경호기자 jade@
  • 국내CEO 하루 11시간 ‘일중독’

    ‘CEO라면 적어도 하루에 10시간 이상은 일을 해야 한다?’ 우리나라 대기업 최고경영자(CEO)들은 하루 평균 11시간 가까이 일을 하고 있다. 2일 경영전문지 ‘월간 현대경영’의 ‘100대 기업 CEO 라이프스타일’ 조사 결과에 따르면 100대 기업 CEO 가운데 설문에 응답한 29명의 하루 평균근무시간은 10시간 40분(점심시간 제외)이었다. 이영국(李泳國) 대우자동차 사장은 아침 6시30분에 출근해 가장 부지런한 CEO로 꼽혔다.민계식(閔季植) 현대중공업 사장과 신수범(愼秀範) 한화석유화학 사장은 각각 6시40분,박정인(朴正仁) 현대모비스 사장과 김종세(金鍾世)두산중공업 대표이사는 각각 7시에 출근하고 있다.남용(南鏞) LG텔레콤 사장과 박원진(朴源珍) 현대종합상사 사장의 출근시간은 각각 7시10분,7시20분이다.특히 민사장은 아침 6시40분에 출근해 다음날 새벽 2시에 퇴근함으로써 점심과 저녁시간을 빼고 하루에 17시간 일을 하고 있다.잠자는 것을 빼고는 거의 모든 시간을 회사 업무에 할애하는 셈이다.가장 많이 일하는 CEO로 기네스북에 올라도 손색이 없을 듯하다. 또 CEO 10명 중 8명(79%)이 대외업무와 관련,하루 평균 5∼10명의 외부 인사를 만난다고 응답했다.특히 이덕훈(李德勳) 우리은행장과 문우행(文祐行)SK건설 사장은 하루 평균 20명 이상의 외부인사를 접견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한편 CEO들은 비업무시간 활용 방안에 대해 65%가 ‘건강관리 및 운동을 한다.’고 대답했다.‘자기 계발을 한다.’는 사람이 29%로 뒤를 이었다. 박건승기자 ksp@
  • 수준높은 시설·다양한 여가활동 지원 송파구는 ‘실버 천국’

    ‘송파구는 실버 천국.’ 경로의 달을 맞아 송파구(구청장 이유택)가 다양한 ‘실버 정책’으로 노인들의 삶의 수준을 한차원 높여 나가고 있다.생활이 어렵고 심신이 불편한 노인들을 돌보는 것은 물론 신바람나는 노후생활을 위해 다양한 여가활동을 지원하고 있는 것. 구는 오는 11일 송파 여성문화회관에서 노인 컴퓨터 경진대회를 여는 것을 비롯,26일까지 다양한 노인행사를 준비중이다. ◆할머니는 실버대학으로,할아버지는 골목길 대장으로-으뜸 노인복지 정책으로 실버대학이 꼽힌다. 송파2동사무소내 주민자치센터에서 시범운영중인 실버대학은 지난달 정원을 웃도는 73명이 등록해 인기를 그대로 반영했다.매주 화·목요일에 머리손질법,화장법 등을 배운다. 구 관계자는 “학생중 할머니가 50명”이라면서 “노인들 반응이 좋아 내년 3월부터는 28개동을 4개동씩 묶어 확대시행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건강한 475명의 할아버지들로 구성된 ‘골목 호랑이 할아버지제도’도 돋보인다.자기 동네 골목길을 돌아다니며 담배꽁초도 줍고 비행 청소년을선도하는 등 지역 가꾸기에 한몫하고 있다. 집안에서 시간을 허비하기보다는 몸을 움직이면서 지역사회 발전에도 참여할 수 있어 노인들의 호응이 크다.이밖에 실버악단과 실버합창단 활동으로 지역문화 창달에 기여한다. ◆석촌호수 인기 ‘짱’-최근 석촌호수 일대가 노인들의 새로운 휴식처로 각광받고 있다. 석촌호수로 나오면 먹거리뿐만 아니라 볼거리도 해결돼 종로구 종묘 광장에 모여있던 노인들까지 이곳으로 옮겨오고 있을 정도다. 구 관계자는 “지하철 잠실역이 가까이 있는 데다 공원 인근의 노인종합복지관,불광사,복지단체인 ‘연꽃마을’ 등에서 점심도 무료로 제공해 주중에는 하루 250∼300명,주말엔 이 보다 두배나 많은 노인들이 찾는다.”면서 “편의시설을 늘리고 나무 등도 가꿔 더욱 편안한 휴식처로 꾸미겠다.”고 말했다. 박현갑기자 eagleduo@
  • 이회창 ‘軍心 잡기’, 군부대 방문 장병들과 대화

    한나라당 이회창(李會昌) 대통령후보가 국군의 날에 하루 앞서 30일 인천의 한 군부대를 찾았다.마침 ‘대북 비밀지원설’ 공방이 정가를 뜨겁게 달구고 있는 시점이어서 방문의 의미를 극대화하는 효과도 있었다. 이 후보는 이날 “평화는 말이나 국가지도자간의 합의만으로 이뤄지는 게 아니다.”라며 사실상 군(軍) 전체에 메시지를 던졌다.이는 남북정상회담의 결실인 6·15공동선언과 이후의 ‘흡족하지 않은’ 남북관계를 겨냥하는 동시에,‘북한과의 뒷거래는 이에 따른 필연적인 부작용 아니냐.’는 반문이기도 했다. 이런 맥락에서 “안보 없는 평화는 비굴한 타협에 불과하다.”며 “안보를 지키는 여러분은 평화를 지키는 역군”이라고 강조했다.현 정부의 평화 개념에 이의를 제기한 것이다.이 후보는 “안보를 강조하면 반통일 세력으로 몰아붙이는 사람들이 있어 답답하다.”고도 했다. 장병들과는 친밀도를 높이는 데 주력했다.내무반 2곳을 둘러보며 장병들과 일일이 악수하고 대화를 나눈 뒤 점심을 함께했다.그는 “군 생활은 잃어버리고 손해보는 시기가 아니라 값진 경험을 하는 기간이 돼야 하며,우리 당은 이를 위해 모든 노력을 다하겠다.”고 다짐했다. 이지운기자 jj@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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