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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임직원 자원봉사… 무료급식소 운영

    임직원 자원봉사… 무료급식소 운영

    올해로 창단 3년째를 맞은 ‘포스코봉사단’은 포스코 사회봉사활동의 전위대다. 임직원은 물론 가족까지 참여한다. 봉사단장은 이구택 회장이 맡고 있다. 포스코 봉사단은 크게 3가지 중심역할을 하고 있다. 자율기반의 봉사문화 정착, 자원봉사그룹 및 자매결연 활동 확산, 무료급식소 등 다양한 프로그램 운영 등이다. 자원봉사 마일리지 제도와 매칭기프트 운영, 자원봉사 e러닝 교육과정 개설, 봉사 소모품 지원 등 인프라 구축을 통해 자율기반의 봉사활동 문화가 정착됐다. 이에 따라 봉사활동에 참여하는 직원과 가족이 점차 늘었다.100시간 이상 자원봉사 마일리지 인증자는 653명이나 된다.500시간 이상은 32명,1000시간 이상 자원봉사자도 7명이나 된다. 부서나 그룹 단위의 자원봉사그룹 활동도 활발하다. 현재 포항·광양·서울 지역에 모두 320개의 봉사그룹이 결성돼 2만 1643명이 활동하고 있다.11월 현재 포스코의 임직원은 모두 1만 8000여명. 평균으로 보면 임직원들은 1개 이상의 봉사그룹에 가입하고 있는 셈이다. 자매결연마을도 늘었다. 포항·광양의 224개 마을, 학교, 단체와 결연했다. 정기적인 자원봉사에 참여하는 가족만도 900여명이나 된다. 포스코 봉사단은 다양한 계층의 이웃들에게 도움이 되도록 봉사활동 프로그램을 확대했다. 봉사활동의 날로 정해진 매월 셋째 토요일에는 평균 4000명 이상이 참여하고 있다. 또한 포항·광양의 어려운 가정 240가구를 선정해 매월 30만원씩 생활보조금을 지원한다. 국내 기업 중 처음으로 포항·광양에 3개소의 무료급식소를 개설, 매일 520명에게 따뜻한 점심식사를 제공하고 있다. 이밖에 포항 지역의 어려운 청소년을 위해 지난해 말 11만 6000점의 재활용품을 모았다. 아름다운 토요일 행사를 열어 판매한 뒤 이들을 도왔다. 이처럼 봉사단을 통한 체계적·지속적인 사회공헌활동 결과 임직원 1인당 자원봉사시간 12.7시간, 봉사활동 참여율 75.7%를 기록했다. 국내 기업 중 최고 수준의 봉사활동기록이다. 또한 포스코 봉사활동은 출자사에도 확산됐다. 지난 3년간 7개사가 봉사단을 창단해 적극적인 사회공헌활동을 펼치고 있다. 최용규기자 ykchoi@seoul.co.kr
  • 與지도부 청와대만찬 거부

    與지도부 청와대만찬 거부

    노무현 대통령이 27일 열린우리당 김근태 의장을 비롯한 비대위와 상임고문단 등 당 지도부를 초청해 만찬을 가질 계획이었지만 당측의 반대로 무산됐다. 이에 따라 이라크 파병 연장동의안과 부동산 문제, 출자총액제한제 등 국정 현안을 놓고 갈등을 빚어온 당청 관계가 최악의 상황을 예고하고 있다. ●임기말 당·청 정책협의 마비 우려 특히 청와대가 제안한 여·야·정 정치협상회의가 한나라당의 거부로 무산된 데 이어 당·청간 정책협의 채널마저 마비될 경우 참여정부의 임기말 국정수행이 큰 차질이 빚어질 것이란 우려가 제기된다. 김 의장측 핵심관계자는 “27일 점심 때쯤 청와대측으로부터 비대위와 상임고문단 등 지도부 전원을 초청해 만찬을 갖고 싶다는 전화연락이 왔다.”면서 “그러나 만찬 규모나 형식 면에서 당·청이 터놓고 의견을 나눌 수 있는 자리가 아니라고 판단해 (김 의장이)거절했다.”고 말했다. ●지난주 당 면담요청 靑서 4번 거절 그러나 당측의 이같은 결정에는 청와대의 일방적인 결정과 요구에 대한 반발이 컸던 것으로 알려졌다. 당 의장 비서실 관계자는 “김 의장이 지난주 초부터 청와대측에 네 번이나 면담 요청을 했지만 아무런 답변이 없었다.”고 전했다. 이 관계자는 “전효숙 헌재소장 논란과 정계개편, 정책 현안문제 등 국정 전반이 엄중한 상황이므로 당·청이 감정의 골을 메워야 한다는 취지로 거듭 면담을 제안한 것”이라면서 “그러나 청와대가 당의 입장에 묵묵부답으로 대응하다가 느닷없이 여·야·정 정치협상회의를 제안하더니 급기야 지도부 만찬 간담회 통보까지 일방통행식으로 대하고 있다.”고 불만을 드러냈다. 청와대 핵심관계자도 “(만찬은) 지난 26일 여·야·정 정치협상회의를 제안한 후 한나라당이 거부해서 후속 대책을 논의하기 위해 당 지도부를 초청한 것”이라면서 “협의 과정에서 당측이 ‘오늘은 어렵다.’는 의견이 있어서 다음으로 미룬 것”이라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김 의장의 만찬 제의 거부에 대해 “(김 의장의) 말에 뭐라고 언급하는 것은 적절하지 않다.”고 덧붙였다. 박홍기 구혜영기자 koohy@seoul.co.kr
  • 美 대도시 ‘2534’ 인구 유치 경쟁

    미국 미시간주 랜싱시(市)는 여기저기 흩어져 있는 바를 돌아볼 수 있는 버스를 운행하고 있다. 이른바 ‘멋진 도시 구상’의 일환이다. 오리건주 포틀랜드 상공회의소는 한 광고회사 직원들이 점심을 먹으면서 인디록 페스티벌을 즐기고 매일 저녁 연극 공연을 준비하는 모습을 광고로 제작했다. 텍사스주 멤피스에선 생명공학단지가 교외 지역이 아니라 도심 유흥가에서 몇 블록 떨어지지 않은 곳에 조성되고 있다. 노령화에다 출산율이 떨어져 인구 감소가 우려되는 미국 도시들끼리 장래 경제에 보탬이 되는 대졸 이상의 25∼34세 인구를 끌어들이기 위해 치열한 경쟁을 벌이고 있다고 뉴욕 타임스가 25일 전했다. 이들 세대가 직장을 구하기 전에 살 도시를 미리 선택하는 경향이 있으며 도심 생활과 대중교통을 선호하는 한편, 여가를 즐기려는 욕구도 강하고 다양성과 관용을 세련된 삶으로 받아들이는 점에 초점을 맞춘 것이다. 최근 조사에 따르면 조지아주 애틀랜타가 이들 인구의 유입에 가장 성공적인 것으로 나타났다. 도심에 45개 이상의 대학이 있고 주택 가격이 적당한 데다 주요 공항을 편리하게 이용할 수 있는 점이 매력으로 꼽혔다.‘만화 도시’로 불릴 만큼 관련 산업체와 음악 기업들이 밀집해 있는 것도 창의적인 이들 세대의 구미를 당긴 것으로 보인다. 임병선기자 bsnim@seoul.co.kr
  • 여객선 타고 동해 겨울바다 즐기세요

    겨울에도 강원도 동해바다와 설악산을 둘러볼 수 있는 연안 관광여객선이 운항된다. 동해지방해양수산청은 다음달 2일부터 토·일요일을 이용해 동해시 묵호항을 출발, 강릉 정동진과 속초 설악산을 둘러볼 수 있는 동해바다 연안 관광선 운항을 허가했다고 밝혔다. 관광여객선은 한번에 403명을 태울 수 있는 ‘씨플라워1호’로 그동안 묵호항∼울릉도∼독도를 운항해 오다 겨울 동안 독도 운항이 불가능해지면서 연안 관광여객선으로 한시적으로 운영된다. 운항시기는 내년 2월28일까지이다. ㈜대아고속해운이 운영하는 연안여객선은 아침 7시 묵호항을 출발, 정동진에서 선상 해돋이를 감상하고 오전 9시쯤 속초항에 도착, 설악산 등반과 점심을 먹은 뒤 오후 2시 다시 배에 올라 저녁 4시쯤 묵호항으로 돌아오는 하루코스 관광유람선이다. 이용 요금은 4만원 안팎에서 결정될 것으로 보인다. 동해지방해양수산청 선원선박과 관계자는 “동해안 연안 여객선은 1일 코스로 한겨울 동안 한시적으로 운영된다.”며 “새해와 음력설이 있어 새해 해맞이 관광객들에게 좋은 추억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동해 조한종기자 bell21@seoul.co.kr
  • [24일 TV 하이라이트]

    ●있을때 잘해(MBC 오전 7시50분) 진우 어머니의 점심식사 초대를 받은 순애는 부드러운 분위기 속에서 여유있게 식사를 한다. 한편 영조의 의식불명 상태를 알게 된 유진은 곧장 영조한테로 가 소리 없이 눈물을 흘린다. 그러고는 동규에게 영조의 과거가 담긴 서류를 건네주고, 영조가 사고를 낸 원인이 서류내용 때문일 수도 있다는 말을 남긴다.   ●사랑과 전쟁(KBS2 오후 11시5분) 불임으로 고생하던 선경과 규철 부부. 갖은 노력에도 애가 들어서지 않자 입양까지 고려하고 있을 무렵 남편의 아이를 가졌다며 윤미라는 여자가 집으로 찾아온다. 규철은 윤미와의 관계는 실수였으며 아무런 감정이 없다고 한다. 선경은 윤미가 아이를 낳을 때까지만 집에 데리고 있기로 하는데….   ●열아홉 순정(KBS1 오후 8시25분) 혜숙이 춤바람 났다는 윤정의 말을 들은 옥금은 충격을 받는다. 선화는 취직시켜준 답례로 동국에게 식사를 대접하고 동국은 묘하게 설레는 느낌을 갖는다. 괜히 들떠 보이는 동국이 의심스러운 명혜는 동국의 휴대전화 통화내역을 살펴본다. 한편 건형은 제대해 신형을 만나러 온다.   ●시네마 천국(EBS 오후 11시55분) ‘범죄의 재구성’의 노련한 사기꾼에서 ‘타짜’의 도박고수에 이르기까지 무심한 듯 태연해 보이는 표정과 엉뚱한 행동 뒤에 진정한 통찰력을 지닌 백윤식의 영화세계를 만난다. 결혼이라는 제도에 또 다른 시선을 보내는 두 편의 영화 ‘네 번의 결혼식과 한 번의 장례식’‘결혼은 미친 짓이다’를 감상한다.   ●신동엽의 있다! 없다?(SBS 오후 6시50분) 검은 비석에 새겨진 이름 네 글자 ‘순결바위’. 비석에는 ‘사생활이 순결하지 못한 사람은 들어갈 수 없다, 들어가면 바위가 오므라들어 나올 수 없다.’고 쓰여있다. 남녀의 순결을 시험하는 순결바위의 정체를 밝힌다.11월 넷째 주를 장식한 이 주의 뜨거운 사진 ‘털 없는 고양이’를 만나본다.   ●사이언스+(YTN 오후 1시40분) 예로부터 오늘날까지 우리나라의 인삼은 고려인삼으로 불리며 세계적으로 각광받을 만큼 많은 사람들에게 사랑받아 왔다. 그 이유는 다양한 종류만큼이나 많은 효능 때문이다. 인삼은 가공 방법에 따라 그 성분이 달라져 각 종류마다 성분의 차이를 나타낸다. 세계인의 웰빙 식품, 인삼의 모든 것을 알아본다.
  • [깔깔깔]

    ●병원 앞 벤치에서 레지던트 과정을 밟는 두 의사가 점심을 먹고 나서 병원 앞 벤치에서 쉬고 있었다. 그때 어떤 남자가 안짱다리에 두 팔을 뒤틀고 고개를 기묘하게 꼬면서 걸어오는데, 얼굴에는 땀이 비오듯 했다. 그것을 본 의사는, 의사1:“안됐어. 뇌성마비환자로군.” 의사2:“천만에, 편두통성 간질이야.” 그런데 잠시 후 그 두사람 앞에 멈춘 그 남자가 물었다. “저, 화장실이 어디죠?”●어떤 여인의 비애 어느 연인이 공원 벤치에서 데이트를 즐기고 있었다. 그런데 갑자기 여자가 방귀를 너무 뀌고 싶어 어떻게 할까 고민하다가 한가지 방법이 떠올랐다. 바로 남자를 껴안으면서 큰소리로 “사랑해.”라고 말하면서 방귀를 뀌기로 한 것. 여자는 너무 급해서 곧바로 남자를 껴안으면서 큰소리로 “사랑해.”하면서 방귀를 뀌었다. 그랬더니 남자가 하는 말, “뭐라고? 네 방귀소리 땜에 안 들려.”
  • [Seoul in] 지역 저명인사 3차 봉사활동

    서초구(구청장 박성중) 지역사회 저명인사의 제3차 봉사활동이 24일 우면종합사회복지관에서 펼쳐진다. 박성중 구청장, 김덕룡 국회의원, 이혜훈 국회의원, 김진영 구의회 의장, 여상규 변호사, 김호성·박경남 서울교대총장 내외, 전미자 건국대 교수, 연예인 남일우, 조만섭 이마트 양재점장, 이혜숙 서초녹색연합회장, 강영복 우리은행 서초본부장 등 10여명이 봉사활동을 펼친다. 이들은 무의탁 노인과 장애인을 위해 점심을 준비하고, 도시락 배달을 맡게 된다.
  • “트렌드 꿰뚫으면 대박”

    “트렌드 꿰뚫으면 대박”

    ‘커피 마니아’인 하나은행 카드상품개발팀의 강지현 차장은 지난해 말 어느날 점심 식사 후 커피전문점에 길게 늘어선 줄을 보며 커피 전용카드를 만들어 보기로 했다. 그러나 상사들의 반응은 무덤덤했다. 놀이공원 할인 카드도 고전하고 있는데 ‘커피 카드’가 효과를 보겠냐는 것이었다. 하나은행은 ‘밑져야 본전’ 아니겠느냐는 생각으로 지난 7월 스타벅스 등에서 커피 가격을 15% 할인받을 수 있는 신용카드를 출시했다. 결과는 예상 밖의 ‘대박’.1만장 정도면 성공이라는 예상을 깨고 넉달만에 4만장 이상이 발급됐다. 기존 하나은행 카드들의 하루 평균 신규 회원수는 60∼70명이지만 이 카드는 하루에 550여명이 가입하고 있다.‘커피카드’는 신용카드 영업이 취약한 하나은행의 효자로 자리매김했고, 경쟁업체들로부터 ‘된장녀 카드’라는 시샘까지 받는다. ●예상치 못한 대박상품 ‘봇물’ 신한카드의 ‘맨유카드’도 대표적인 대박 상품. 독일월드컵을 앞둔 지난 2월 축구스타 박지성이 뛰고 있는 잉글랜드의 명문 축구클럽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와 제휴해 출시했다. 지금까지 발급 실적은 무려 33만 5000장. 박지성의 인기와 월드컵 특수 때문에 웬만큼 성공할 것이라고는 예상했지만 월드컵이 끝난 이후에도 인기가 식지 않을 것이라고는 생각하지 못했다. 지난 9월 말 출시한 국민은행 ‘명품여성통장’은 37일(영업일 기준)만에 22만 6000계좌가 팔려나갔고, 예금액은 1조 3000억원이 넘었다. 가계 경제의 주도권을 쥔 여성들에게 다양한 혜택을 줬을 뿐만 아니라 기존 고객이 다른 여성을 끌어오면 양쪽에 모두 0.2%포인트의 보너스 금리를 주는 ‘입소문 마케팅’이 주효했다. 중소기업대출이 주요 업무인 기업은행의 ‘내고장힘 통장’은 이 은행에 개인고객 영업의 가능성을 열어줬다. 지난 7월 ‘수원사랑힘통장’을 시작으로 16개 지방자치단체와 협력해 통장을 발급하고 있다. 은행이 평균잔액의 0.1%를 지역사회에 기부하는 이 상품의 전략은 한국 특유의 애향심을 자극하는 것이었다. ●대박 뒤에는 시장을 꿰뚫는 눈이 있다 하나은행 강 차장은 “식사 메뉴만큼이나 까다롭게 커피를 선택하는 젊은 여성들의 트렌드를 꿰뚫었고, 커피전문점 이용고객의 성향을 수개월에 걸쳐 분석했기 때문에 성공할 수 있었다.”고 했다.‘명품여성통장’을 개발한 국민은행의 정현호 팀장도 “외부에서 보기엔 시류를 잘 만나 큰 인기를 끌고 있는 것 같지만 시장 흐름을 놓치지 않는 안목과 소비자의 심리를 잘 활용하는 마케팅이 없었다면 대박은 불가능했을 것”이라고 말했다. 신한카드 관계자 역시 “맨유카드가 월드컵 특수에 머물지 않은 것은 젊은이들이 관심을 갖는 스포츠, 영화, 휴대전화 등에 대한 서비스를 지속적으로 보강했기 때문”이라고 성공 이유를 전했다. 이창구기자 window2@seoul.co.kr
  • 삼성 일가 2년만에 한자리에

    삼성 창업주 고 이병철 회장의 기일(19일)을 맞아 이건희 회장을 비롯한 범(汎)삼성가 일가족이 2년 만에 한자리에 모였다. 17일 삼성에 따르면 고인의 장녀 이인희 한솔그룹 고문과 장손인 이재현 CJ그룹 회장, 이건희 회장과 아들 이재용 삼성전자 상무 등은 이날 경기도 용인 에버랜드 내 고인의 묘소에서 추도식을 가진 뒤 점심을 함께했다.추도식에는 이학수 그룹 전략기획실장, 윤종용 삼성전자 부회장 등 최고경영자들도 참석했다. 삼성 관계자는 “기일이 일요일인 관계로 추도식을 앞당긴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이 회장은 선친의 기제에 빠지지 않고 참석했으나 지난해에는 신병치료 등을 위해 해외에 체류함에 따라 참석하지 못했다.김경두기자 golders@seoul.co.kr
  • 언어 듣기평가에 잡음… 재방송 소동

    입시제도 변경 전 마지막인 2007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이 16일 어김없이 찾아온 ‘수능 한파’ 속에 전국 971개 시험장에서 치러졌다. 낮은 기온에 바람까지 강하게 불면서 가뜩이나 긴장한 수험생과 학부모의 체감온도는 더욱 떨어졌다. 시험은 전국에서 대체로 순조롭게 진행됐다. ●고사장 잘못 찾아간 수험생도 많아 하마터면 시험을 보지 못할 뻔한 아슬아슬한 상황이 올해에도 곳곳에서 일어났다. 대구 수성구에서는 임모(18)양이 고장난 아파트 승강기에 갇혀 발을 동동 구르다가 가까스로 구조돼 시험장으로 갔다. 경기도 고양시에서는 임신 8개월의 늦깎이 수험생 박모(36)씨가 119구급차를 타고 능곡중 시험장으로 이동했다. 경찰은 입실에 늦을 우려가 있거나 고사장을 잘못 찾아간 수험생 826명을 시험장에 데려다 주고 수험생 53명에게 수험표를 전달해 줬다. 경북 영주시의 한 고등학교에서는 전국 최고령 수험생 권춘식(78·농업·영주시 이산면)씨가 손자뻘되는 학생들과 함께 시험을 봤다. 권씨는 지난해 8월 고입 검정고시와 지난 5월 고졸 검정고시에서도 전국 최고령으로 합격해 화제를 모았다.4년 전 부인과 사별해 혼자 끼니를 해결하면서 일궈낸 값진 승리였다. 최연소 응시자는 전북 전주시 양지초등학교를 졸업한 최은혜(12)양이었다. 지난 4월 고입에 이어 8월 고졸 검정고시까지 최연소 합격했다. 서울 강남구 구정고등학교와 마포구 숭문고등학교, 성북구 석관고등학교 등 시험장에서는 1교시 언어영역 듣기평가 방송 중 잡음이 나거나 방송이 끊기는 사고가 났다. 구정고의 경우 전체 32개 시험실 중 18개 시험실에서 문제가 생겼고 숭문고, 석관고에서는 방송테이프 불량으로 전체 시험실에서 방송이 끊겼다. ●수능 고사장에 응원 나오면 봉사점수 각 학교에서는 1교시 시험이 끝난 뒤 휴식시간을 이용해 문제를 재방송했다. 이로 인해 2교시 수리영역이 늦게 시작됐고 그 만큼 점심시간이 줄었다. 구정고에서 시험을 본 중대사대부고 노정현(18)양은 “문제가 갑자기 나오지 않아 깜짝 놀라는 바람에 다음 문제를 푸는 데 지장을 받았다.”며 속상해 했다. 올해 수능에서도 시험장에 지참할 수 없는 물건을 갖고 있다가 부정행위로 간주돼 시험이 무효처리된 학생이 속출했다. 이날 오후 7시30분 현재 전국적으로 부정행위로 간주된 수험생은 모두 36명. 휴대전화 소지가 26명으로 가장 많았고,MP3 소지 4명, 기타 전자기기 소지 1명,4교시 탐구 영역 시간에 응시 규정을 어긴 경우 5명 등이었다. 상당수 고등학교들이 아침에 시험장에 나가 선배들을 응원하면 봉사 점수를 주기로 해 이를 바라고 나온 고 1∼2학년 학생들이 많았다. 풍문여고에서는 수험생들이 오전 8시20분쯤 입실을 완료하자, 응원하던 1∼2학년 학생들이 출석 확인을 받으러 몰려들기도 했다. 이 학교 2학년 김은이양은 “수능 고사장에 응원을 나오면 봉사시간을 4시간이나 쳐주기 때문에 1∼2학년생 50명 정도가 나왔다.”고 말했다. 교문에 엿이나 떡을 붙이며 긴장하는 학부모들의 모습은 전보다 줄었고 비교적 여유있는 모습들이 많았다. 황인자(49·여)씨는 아들이 서울 경기고 시험장에서 자리를 확인하는 장면을 ‘폰카’로 찍는 여유를 보였다. 황씨는 “평생 한 번뿐인 아들의 수능시험 당일 모습을 남겨 두고 싶었다. 실력 이상의 성과를 냈으면 하는 바람은 있지만 크게 긴장은 안 된다.”고 말했다. ●출제요원 652명 33일만에 합숙서 해방 수능시험 출제본부 요원 652명은 이날 오후 6시15분 5교시가 끝나면서 33일간의 합숙생활에서 풀려났다. 교사·교수 등 출제위원단 294명, 검토위원단 183명, 경찰·보안요원 등 관리요원단 175명이다. 이와 별도로 경기도 성남시 대한교과서㈜에 마련된 인쇄본부의 요원 170여명도 보름간의 ‘감금생활’에서 해방됐다. 경찰청은 오는 22일까지 1주일간을 청소년 선도·보호활동 기간으로 정하고 수험생들의 음주 등 탈선행위 예방활동에 나선다. 김기용 이재훈 서재희 윤설영기자 kiyong@seoul.co.kr
  • 최후까지 살신성인 ‘영원한 소방관’ 지다

    최후까지 살신성인 ‘영원한 소방관’ 지다

    퇴임하는 순간까지 맡은 소방업무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다짐하던 소방관이 정년퇴임 한달을 앞두고 가스폭발사고 현장에서 인명 구조작업을 하다 숨져 주위를 안타깝게 하고 있다. 지난 14일 오후 7시52분쯤 부산시 금정구 서2동 2층 주택에서 가스폭발사고가 나 현장에서 인명 구조작업을 하던 서동파출소 부소장 서병길(57) 소방장이 갑자기 무너진 건물더미에 깔려 숨졌다. 경찰과 소방대에 따르면 서 소방장은 폭발사고 신고를 받고 대원들을 지휘해 가장 먼저 현장에 도착, 건물 1층에 심한 화상을 입고 쓰러져 있던 입주민 김모(59)씨를 구조했다. 서 소방장은 “건물 안에 사람이 더 있다.”는 주민들의 말을 듣고 대원 2명과 다시 건물 안으로 들어가 2층에 있던 할머니를 구조했다. 이어 서 소방장은 대원들을 입구에 대기토록 한 뒤 혼자 건물 안으로 들어가 사람이 더 있는지 살피다 갑자기 건물 전체가 무너지는 바람에 매몰됐다. 소방서는 중장비를 동원해 건물더미를 헤치고 구조작업을 했으나 서 소방장은 15일 0시40분쯤 숨진 채 발견됐다. 지난 1973년 소방관 생활을 시작해 올 연말 정년퇴임할 예정이었던 서 소방장은 부인과 1남1녀를 두고 있다. 동료들은 평소 서 소방장이 “내가 편하면 다른 사람이 그만큼 더 힘이 든다.”며 업무에 충실하고 사명감이 투철했던 모범 소방관이었다고 안타까워했다. 불과 한달 뒤면 퇴임이라 굳이 위험을 무릅쓰지 않아도 됐을 텐데 마지막까지 자신을 희생하는 소방관의 숭고한 자세를 보여주고 떠났다며 서 소방장의 순직을 아쉬워했다. 서 소방장은 1984년 부산 서면 대아호텔 화재현장을 비롯해 1만 9500여차례 화재현장에 출동해 몸을 아끼지 않고 인명 구조활동을 했다. 부산시소방본부는 순직한 서 소방장에 대해 1계급 특진과 옥조근정훈장 추서를 건의했다.17일 오전 10시 금정소방서 광장에서 금정소방서장장으로 영결식을 한 뒤 유해는 대전 국립현충원에 안장될 예정이다. 빈소는 부산침례병원 영안실 77호에 마련됐다. 한편 소방서와 경찰은 사고현장에서 구조된 김씨가 “점심 때 주방에서 라면을 끓여먹은 뒤 저녁 때 담배를 피우려고 라이터 불을 켜는 순간 폭발이 일어났다.”고 진술함에 따라 가스레인지 밸브를 잠그지 않아 가스가 누출돼 폭발한 것으로 보고 정확한 원인을 조사하고 있다. 울산 강원식기자 kws@seoul.co.kr
  • [호텔·외식 정보]

    ●서울프라자, 딤섬 프로모션 서울프라자호텔 뷔페 레스토랑 ‘프라자뷰’(02-310-7340)는 12월16일까지 다양한 맛과 모양의 딤섬 스페셜 프로모션을 연다. 해산물, 돼지고기, 각종 야채들로 과일과 동물 모양의 딤섬을 만들어 선보인다. 대만의 딤섬 전문 주방장이 직접 즉석에서 만들어 눈으로 과정을 볼 수 있는 재미까지 더했다. 점심 4만 2000원, 저녁 4만 7000원(세금, 봉사료 포함). ●아웃백, 콤보메뉴 출시 아웃백 스테이크하우스는 12월까지 아웃백 서로인 스테이크와 1/2 립스 온 더 바비, 록 힘프턴 립아이 스테이크와 코코넛 쉬림프 3마리, 프라임 미니스터스 립 스테이크 등 콤보메뉴를 선보인다. 모든 메뉴에는 수프 또는 샐러드와 양파튀김이 제공되며, 통감자, 통고구마, 볶음밥 등 사이드메뉴 한 종류를 선택할 수 있다.2만 9900원. ●아워홈 레스토랑 7주년 기념 행사 아워홈은 서울 역삼동 GS타워의 레스토랑 오픈 7주년을 기념해 30일까지 다양한 행사를 마련했다. 오리엔탈 레스토랑 실크스파이스(02-2005-1007∼8)는 70여가지 동남아 요리, 즉석 초밥과 쌀국수 등을 즐길 수 있는 점심 뷔페를, 저녁에는 인기메뉴 다섯가지를 30% 할인한다. 또 한식당 사랑채(02-2005-1005∼6)에서는 점심 한상 차림을 30% 할인된 가격으로 제공한다. 아메리칸 카페 업타운다이너(02-2005-1001∼2)는 매주 월∼목요일에 스페셜 와인 뷔페를 운영한다. 호주·이탈리아·프랑스산 와인과 안주를 1만 4900원에 원하는 만큼 무한정 즐길 수 있으며, 메인 메뉴 주문시에는 1만 1900원의 저렴한 가격으로 와인 뷔페를 이용할 수 있다. ●홀리데이인서울, 프리미엄 위스키 행사 홀리데이 인 서울의 바 ‘스콜피오’(02-710-7264)는 프리미엄 위스키를 주문하는 고객을 위한 사은행사를 진행한다. 로열 살루트 또는 밸런타인 17년산, 시바스 리갈 12년산을 주문한 고객을 상대로 추첨을 통해 10만원권 상품권(5명), 호텔 2인 식사권(2명), 케이크 교환권(3명) 등을 증정한다. ●팔래스, 복요리 페스티벌 서울 팔래스호텔 일식당 ‘다봉’(02-2186-6888∼9)은 내년 2월28일까지 ‘복요리 페스티벌’을 펼친다. 복회, 복지리, 복튀김, 복죽 등 복어로 만든 다양한 일품요리로 구성된 ‘복정식’ 세트 요리가 전통 일식 스타일로 제공된다. 일품요리는 2만∼12만원, 복정식은 17만원. ●임피리얼 팰리스, 해산물 특선요리 임피리얼 팰리스 이탈리안 식당 ‘베로나’(02-3440-8135∼6)는 12월부터 내년 2월28일까지 해산물 특선 요리를 선보인다. 문어와 전복, 조개, 오징어 등 다양한 연체 해산물을 이용한 요리가 준비된다. 가격은 1만 3000∼3만 8000원이다.
  • 중소 IT업계 사내 ‘이색카페’ 붐

    중소 IT업계 사내 ‘이색카페’ 붐

    중소 IT업계에 사내 ‘이색 카페’ 설치 붐이 일고 있다. 단순한 휴게실, 체력관리실을 벗어나 식물원을 설치하는 등 독특한 분위기를 만들어 업무 능률을 높이는 데 크게 기여하고 있다. 고객들의 쉼터로도 활용되고 있다. PMP&내비게이션 업체인 대구의 퓨전소프트는 회사 1층에 퓨전카페를 만들어 직원들에게 큰 인기다. 또 직원들의 다양한 만남의 장소, 취미를 활용한 모임 공간, 그리고 고객들의 쉼터 등으로 다양하게 활용돼 사내 이색공간으로 사랑을 받고 있다. 이곳에는 소철, 동백나무, 행운목 등의 관엽식물을 비롯해 공기정화에 좋은 산세베리아, 철쭉 등 웰빙작물, 동·서양 난 등이 있다. 마치 식물원에 온 듯한 느낌이 든다. 카페 가운데에는 책장도 마련해 두었다. 고객지원센터 이미선(31)씨는 “카페에서 보드게임을 즐기고 점심시간에는 게임으로 점심식사 내기를 하는 등 자주 찾는다.”고 말했다. 임베디드 솔루션업체인 MDS테크놀로지도 사내 카페 ‘테라’를 두고 있다. 지난 2004년 서울 목동에서 구로 사옥으로 옮기면서 직원들과 방문 고객을 위해 만들었다. 바리스타 경력 9년차 직원이 스타벅스 원두를 사용해 커피전문점 이상의 맛을 내고 있어 직원들의 호응도가 높다. 게다가 커피, 아이스크림 등 15종의 음료를 500원에 싸게 판매한다. 카페 판매금 전액은 사회공헌 활동으로 독거노인을 위해 쓴다. 네트워크 서비스 전문벤처 오늘과내일은 티티존(TTzone)이란 이름의 사내 카페를 운영 중이다. 기존 업무공간을 직원 휴식공간으로 리모델링해 만들었다. 회사 CI를 떠올리게 하는 디자인이 특징이다. 직원들은 에스프레소와 카푸치노, 카페라테 등 다양한 커피음료를 취향에 맞게 직접 만들어 마실 수 있다. 정기홍기자 hong@seoul.co.kr
  • [20&30] 이태백 끝 또다른 절규 시작

    [20&30] 이태백 끝 또다른 절규 시작

    고시(考試)가 따로 없는 시대다. 어느 회사에 들어가든 학교 나와 직장을 잡기만 한다면 그 자체로 옛날 장원급제라도 한 듯한 축하와 찬사를 받는다. 거기다 한참 나이 먹은 뒤까지 안정적으로 몸 담을 수 있다면 그야말로 금상첨화다. 남들의 부러움을 사면서 원하는 일자리를 잡은 2030, 그들이 전하는 입사 전후의 얘기를 들어보자. ■ 미래에 대한 불확실성 여전… 인생 로드맵 스스로 짜야 “헤아릴 수 없을 만큼 많은 지원서를 쓰고, 왜 떨어졌는지조차 알 수 없어 답답했었죠.” 서울대 경영학과 졸업, 영어시험 토익 900점대, 스페인어 모국어 수준, 대안학교 어린이 경제교육 강의…. 완벽해 보이는 경쟁력의 소유자 최지희(여·24)씨에게도 대기업 입사가 만만한 일은 아니었다. 여러 차례 탈락의 쓴 맛을 본 끝에 결국 취업문을 열 수 있었던 것은 평소 맺었던 ‘지독한 인연’ 때문이었다. “KTF와 2000년 여름 고객으로 처음 만나,2004년 소비자 모니터 개념의 ‘모바일 퓨처리스트’로 활동하고,2005년 인턴으로 또 인연을 맺었습니다. 그 안에서 KTF가 어떤 일터인지, 어떤 사람들이 일하는 곳인지 배웠던 경험은 막상 취업이 닥쳤을 때 이 회사, 저 회사를 뒤져 내미는 평범한 정보와는 비교할 수 없는 자산이었죠.” 그는 “평소 ‘좋은 기업’을 선정해 꾸준히 특별한 인연을 만들어 보는 게 좋은 전략”이라면서 “요즘 기업들은 20대 젊은이들과 다방면으로 끊임 없이 소통하기 때문에 가능하다.”고 말했다. 최근 신입사원 채용전형에 면접 진행요원으로 나간 최씨는 ‘구직자’일 때 보지 못했던 점이 눈에 들어왔다고 한다. 지나치게 튀려 하기보다는 더불어 함께 할 때 빛이 나는 지원자들이 눈에 띈다는 것.“면접에서 ‘튀어야 한다.’는 강박관념을 갖게 마련이지요. 하지만 개성 강한 요즘 젊은이들은 튀는 부분은 대개 하나씩 갖고 있게 마련이죠. 혼자서 지나치게 튀려는 사람보다 면접장 밖에서 자기 조원들을 챙기거나, 조원들의 어색한 분위기를 깨기 위해 먼저 말을 건네는 사람들을 눈여겨 보게 되더라고요.” 구직자들이 범하기 쉬운 또 하나의 오류는 원하는 회사에 들어와도 사회 생활에 대한 로드맵이 자동적으로 그려질 줄 안다는 것이라고 최씨는 덧붙였다. 그는 “미래에 대한 불확실성이 취업만으로 해결되는 것은 아니다.”고 말했다.“회사는 가야할 길까지 정해 주지는 않습니다. 내년부터는 저의 소속인 인재교육 분야에서 활동하는 선배님들을 다양하게 만나 제가 나아가야 할 길을 좀 더 진지하게 궁리해 볼 계획입니다.” 서재희기자 s123@seoul.co.kr ■ 눈앞의 취직턱보다 적성궁합 우선 고려를 “공부만 열심히 하면 누구나 선생님이 될 수 있습니다. 그러나 아이들과 어울리는 것을 좋아하지 않고선 ‘행복한 선생님’이 될 수는 없겠죠.” 교사가 되려는 사람들에게는 당장 눈 앞에 가로놓인 ‘임용시험’의 벽은 까마득히 높아 보인다. 비교적 취직이 잘 되는 전자공학을 포기하고 대학에 다시 들어가 선생님의 꿈을 이룬 박성섭(30)씨는 선생님으로서 행복을 결정지은 요인은 적성이라고 강조한다. “군대에서 야학 선생님을 꼭 해보고 싶었어요. 제대하자마자 야학에서 아주머니들을 가르쳤는데 ‘선생님처럼 잘 가르치는 분 처음 봤다.’는 말을 듣고 이거다 싶었죠.” 적성에 맞는 길을 찾은 박씨는 앞뒤 재지 않고 달려 들었다. 대학수학능력시험을 다시 봐 같은 학교 물리교육과로 재입학했다.3학년 때 결혼하고,4학년 때 아빠가 된 뒤 하루 빨리 교사가 돼야겠다는 절실함이 더욱 강해졌다. 박씨는 같은 과 11명 중에서 6등으로 졸업했을 만큼 성적이 뛰어난 편은 아니었다. 하지만 과에서 1등을 해도 붙기 어렵다는 서울지역 중등 임용시험에 당당히 합격했다. 합격의 기쁨보다 더욱 컸던 것은 이제 드디어 좋아하는 일을 하게 됐다는 성취감이었다. 하루 중 가장 행복한 때가 점심시간에 아이들과 농구하는 시간이라는 박씨는 “놀면서 돈 버는 기분”이라고 말했다. “수업에 들어가기 전 선생님들은 딱 두 부류로 갈립니다.‘어이구, 또 수업이야.’라면서 괴로워하는 분들이 있는가 하면 즐거운 표정을 짓는 분들이 있죠. 임용시험은 적성을 테스트하지 않지만 정작 교사로 생활하는 데 가장 중요한 것은 아이들을 얼마나 좋아하느냐인 것 같아요.” 박씨는 “공부는 오히려 잘못하던 사람이 오히려 선생님을 더 잘 할 것 같다.”면서 “학교 다닐 때 공부를 별로 잘하는 편이 아니었기 때문에 아이들이 모른다고 하면 ‘나도 몰랐다.’면서 경험담을 들려주는데 그 반응이 좋다.”고 말했다. 서재희기자 s123@seoul.co.kr ■ 사시합격=부와 명예? 새로운 도전 기회일 뿐 이준석(31)씨는 법무법인 광장의 새내기 변호사다.2003년 사법시험에 합격했고, 사법연수원을 거쳐 변호사 생활을 시작한 지 이제 1년쯤 됐다. 갓 변호사 세계에 뛰어든 그에게 이 직업은 ‘위기이자 기회’로 보인다.“사법시험에 합격해도 예전처럼 부와 권력이 저절로 따라오지 않습니다. 이런 점에서는 위기이고, 개인이 좀 더 노력하면 과거보다 더 큰 부와 권력, 명예를 얻을 수 있다는 점에서는 기회라 할 수 있죠.” 2000년 서울대 의대를 졸업한 이 변호사는 부와 명예가 보장된 의사의 길을 버리고 사법시험 도전을 결심했다. 인생의 큰 방향 전환에 대해 뭔가 거창한 이유가 있을 것 같지만 그는 “적성 때문”이라고 간단히 말했다.6년 동안 누군가 시켜서 어려운 공부를 했지만 적성이 맞지 않아 끊임 없이 방황했다는 것이다. 하지만 사법시험 공부를 시작한 3년 동안은 단 한 차례의 흔들림이나 망설임도 없었다. 그는 사법시험을 준비하는 사람들에게 한번쯤 법과 자신의 적성에 대해 고민해 봐야 한다고 조언한다. “사법시험 합격 1000명 시대에 접어들면서 법조인의 희소가치가 많이 떨어졌어요. 예전처럼 법조인이 무조건 존경과 선망의 대상이 되는 것은 아닌 것 같습니다. 이런 이유에서라도 자신이 법률과 얼마나 궁합이 맞는지 반드시 따져봐야 합니다.”그는 사회적 약자를 위해 자신이 가진 법률적 지식을 활용해야겠다는 마음가짐을 굳게 가져야 한다고 강조한다. 점차 줄어들고 있지만 아직도 변호사들에게는 큰 힘이 주어지기 때문이다. 이 변호사도 변호사 배지를 달기 전에는 변호사가 구체적으로 어떤 일을 하는 사람인지 잘 몰랐다고 한다. 그저 서민들과는 완전히 동떨어진 최상급 기득권층으로만 어렴풋이 인식해 왔다고 하는 게 옳을 것이다. 당연히 변호사에 대해서도 ‘사법시험=부와 명예’라는 공식을 막연하게 떠올렸던 게 사실이다. 그러나 지난 1년간 주변에서 퇴출되는 변호사들이 많아지면서, 끊임 없는 자기계발과 자기혁신 없이는 어떤 자리에 있더라도 도태된다는 사실을 두 눈으로 지켜봤다. “사법시험 합격은 절대 결승점이 아닙니다. 자기와 사회를 향한 새로운 도전의 발판일 뿐입니다.” 김기용기자 kiyong@seoul.co.kr ■ 톱니바퀴 같은 공무원 생활 자기계발로 극복 “공무원이 거대한 톱니바퀴의 한 조각일 뿐이란 생각이 들면 실망에 빠질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그 한 조각이 없으면 톱니가 돌아가지 않게 되죠.” 지난해 100대1의 경쟁률을 훌쩍 넘은 서울시 지방공무원(9급) 시험에 합격해 현재 용산구청에서 근무하고 있는 최지영(28·여)씨는 ‘톱니론(論)’이 공무원 생활의 핵심인 것 같다고 말했다. 자신이 하고 있는 일만 보면 초라해지지만 전체로 생각하면 결코 그렇지 않다는 것이다. “어느 회사나 마찬가지겠지만 처음엔 단순 반복적인 일이 전부입니다. 공무원은 그런 과정이 더 길고요. 그런데 시험에 붙기 전 공무원에 대한 기대치가 워낙 높아서인지 그런 일들이 주어지면 실망하고 곧잘 회의에 빠지게 됩니다.” 입사 초기 이런 슬럼프를 겪은 최씨는 주변의 유능한 선배들을 보면서 어려움을 이겨냈다고 한다. 물론 ‘복지부동’이나 ‘철밥통’이란 별명이 어울릴만한 공무원도 일부 있지만, 대다수 선배 공무원들은 자기 계발에 적지 않은 노력을 하고 있다. “‘세상에 멋있는 직업은 없다. 다만 그 일을 멋있게 만드는 사람만이 있을 뿐이다.’라는 문구가 공무원에게 딱 맞는 것 같아요. 공무원의 자기계발은 곧 주민의 삶의 질 향상과 직결 되잖아요. 자신을 위한 노력이 결국 국민을 위한 것이 된다는 점을 잘 활용하면 멋진 공무원이 될 수 있겠죠.” 지금 이렇게 생각하는 최씨도 사실 처음엔 공무원에 대한 부정적인 생각들이 많았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공무원에 도전하게 된 것은 현실적인 요소가 많이 작용했다고 솔직히 말한다.“한번쯤은 ‘청렴’과 ‘봉사’를 심각하게 고민해 봐야 해요. 공무원에 대한 사회적 잣대는 가혹할 정도로 엄격하거든요.”최씨는 요즘처럼 자기 주장이 뚜렷하고 다양한 욕구를 쏟아내는 민원인들을 상대하는 게 결코 쉬운 일이 아니라고 강조했다. 시험 공부만으로는 확인할 수 없는 이런 자질이 자기에게 있는지 곰곰이 새겨봐야 한다는 것이다. 김기용기자 kiyong@seoul.co.kr
  • 수능 15일 예비소집… 유의점 꼼꼼히

    수능시험이 사흘 앞으로 다가왔다. 수험생이 유의해야 할 점, 시험장 반입 금지·가능 물품을 숙지하고 시험에 임해야 한다.예비소집은 15일 오후 3시다. 응시원서 접수증에 표시된 장소에서 수험표와 유의사항을 전달받고 시험실 위치와 집에서 걸리는 시간, 교통편을 확인해야 한다. 수험표를 받으면 수험표에 기록된 ‘응시영역 및 선택과목’이 응시원서에 기재 내용과 일치하는지 확인한다.16일 수능일에는 오전 6시쯤에는 일어나 머리를 맑게 한다. 아침은 따끈한 것으로 위에 부담이 가지 않도록 먹고 옷은 쌀쌀하더라도 더울 때 벗을 수 있도록 서너벌을 겹쳐 입는 것이 컨디션 유지에 좋다. 시험시작 30분 전인 오전 8시10분까지 고사장에 입실한다. 점심시간에도 밖으로 나갈 수 없으므로 도시락, 따뜻한 물, 초콜릿과 사탕, 귤을 가져가는 것도 도움이 된다. 시간이 남으면 수험표 뒷면에 답을 적어 나중에 맞춰보는 것도 좋다. 답이 틀렸다고 해서 스티커를 사용해서는 안 되며 감독관이 준비한 수정테이프를 활용해야 한다. 수험표를 분실한 경우 응시원서에 붙인 사진과 같은 사진과 신분증을 갖고 시험장 관리본부에 신고해 재발급받아야 한다. 시험 당일 수험표 재발급은 오전 8시까지 가능하다. 4교시 탐구영역의 경우 선택하지 않은 과목의 문제지를 볼 경우, 부정행위가 된다. 응시자는 시험시간별로 해당과목의 문제지만 책상위에 놓고 풀어야 하고 나머지 문제지는 보관 봉투에 담아 의자 아래에 내려놓아야 한다. 두개 선택과목 시험지를 동시에 보거나 해당 선택과목 이외의 과목 시험지를 보는 경우도 부정행위로 간주된다. 실제 2006학년도 수능시험에서 4명의 응시자가 이 규정을 위반해 성적이 무효처리됐다. 매년 홀짝형 문제지 유형을 잘못 기재하거나 수험번호를 잘못 적는 경우도 빈번하기 때문에 반드시 확인해봐야 한다. 특히 수리영역의 단답형 답안을 기재할 경우 정답이 일의 자리이면 일의 자리만 표기해야 하며 십의 자리에 표기를 하면 오답으로 처리된다.박현갑기자 eagleduo@seoul.co.kr
  • [씨줄날줄] 上王/ 이용원 수석논설위원

    노무현 대통령이 며칠 전 김대중 전 대통령 집을 방문, 점심을 함께한 뒤로 정치권에서 ‘상왕(上王)’논란이 한창이다. 상왕이란 어떤 존재이고, 그 역할은 무엇인가. 왕조시대에는 왕보다 지위가 높은 사람이 있을 수 없지만 예외는 있다. 바로 상왕과 태상왕(太上王)이다. 상왕은 살아 있으면서 왕위를 물려준 사람이고, 태상왕은 그에 앞서 상왕에게 자리를 넘긴, 말하자면 전전 임금이다. 우리 역사에서 상왕과 태상왕의 실체를 명확히 보여주는 시기는 조선조 3대 태종 때이다. 태종 이방원은 태조 이성계의 다섯째 아들로, 조선 개국에 결정적인 몫을 한다. 그러나 태조는 그를 후계자로 삼지 않고 그 이복동생 방석을 세자에 앉힌다. 이에 방원은 ‘왕자의 난’을 일으켜 방석 형제를 참살하고 실권을 장악한다. 태조는 왕위를 방원의 형인 방과에게 물려주고 상왕으로 물러앉으나 방과는 즉위 이듬해 방원에게 왕위를 넘긴다. 방과(정종)는 상왕이 되고, 태조는 태상왕이 된다. 방원은 즉위 후 강력한 통치를 하지만 그 자신도 막판에는 셋째아들에게 양위하고 상왕으로 물러난다. 그 아들이 성군으로 추앙받는 세종대왕이다. 태종이 양위하면서 남긴 말이 “18년동안 호랑이를 탔으니 그만하면 이미 충분하다.”라는 것이다. 그러면서도 상왕으로 있은 5년 동안 실권을 놓지 않는다. 세종이 어리다는 이유로 군 통수권을 계속 장악하는 한편 국사를 논의하는 의정부 회의에 직접 참석한다. 세종의 치적으로 꼽히는 대마도 정벌은 사실 태종의 결단으로 이루어졌다. 태종이 양위한 까닭은, 힘이 있을 때 왕위를 넘겨 개국 초기의 왕권을 확고하게 자리잡게끔 하기 위해서였다. 태종 시대의 예에서 보듯 상왕의 위상은 극단적으로 양분된다. 정종처럼 허수아비에 불과해 연명하기에 바쁠 수도 있고, 태종처럼 수렴청정의 수단으로도 이용한다. 어느 경우이건 상왕이라는 존재는 비정상적이다. 하물며 21세기 민주사회에서는 두말할 필요가 없다. 현직 대통령이 전직의 힘에 기대려는 모습도, 그를 기화로 전직 대통령이 세를 과시하려는 듯한 행태도 지금 세상에선 다만 소극(笑劇)일 뿐임을 명심해야 한다. 이용원 수석논설위원 ywyi@seoul.co.kr
  • [옴부즈맨 칼럼] 북한실상을 잘 알 수 있도록/심재철 고려대 언론학부 교수

    북한은 대한민국의 일부인가 아니면 독립된 이웃국가인가? 최근 국가인권위원장에 취임한 안경환 서울대 법대 교수에 따르면, 국내법상으로 북한의 정체성은 우리 일부일 수도, 또는 아닐 수도 있다는 양극단적인 해석이 가능하다. 하지만 일반인에겐 일본보다 더 가깝고도 먼 나라가 북한이다. 광복 이후 우리 삶에 끊임없이 큰 영향을 미쳐왔지만 일반인이 북한 사람을 실제로 만날 기회는 거의 없다. 필자도 북한사람을 직접 본 적은 두 번에 지나지 않는다. 첫번째는 15년전 캐나다 몬트리올에서 열린 세계커뮤니케이션학회에서 북한 외교관을 만났었다. 우리 외교관처럼 말쑥했으며 유창하게 영어를 구사하는 모습이 인상적이었다. 두번째는 5년전인가 중국을 거쳐 백두산에 올라갔다가 돌아오는 길에 본 50대 북한 아주머니였다. 북-중 경계선을 넘어온 그녀의 모습은 남루했으며, 영양실조에 걸린 듯 몸이 마르고 파리했다. 분단 이후 우리는 평화공존을 위한 대규모 남북한 정치 이벤트와 일촉즉발 전면전을 연상케 하는 북한 도발행위를 신문과 방송을 통해 접해왔다. 하지만 백문이 불여일견이라고 필자에겐 북한하면 이들 두 사람의 상반된 모습이 떠오른다. 북한이 대한민국 일부인지, 아니면 이웃 독립국가인지 정체성 논쟁은 계속되겠지만, 최근 북한 핵실험 사태를 보면서 이제 북한 체제가 무너질 날이 정말로 얼마 남지 않았다는 의심을 하게 됐다. 핵폭탄을 가질 수도 없고, 가져서도 안 되며, 가질 필요도 없는 북한이 기어이 그것을 가졌다니 과연 그 체제가 얼마나 더 존속할 수 있을까. 서울신문을 포함해 우리 언론은 북한을 크게 두가지 뉴스 프레임을 가지고 보도해왔다. 첫번째는 “공산주의를 이긴다.”는 승공식 프레임이다. 점심은 평양, 저녁은 신의주에서 먹는다는 북진통일식 보도가 여기에 해당된다. 두번째는 “공산주의를 막아내야 한다.”는 반공식 프레임이다.6·25를 거치면서 북한은 두려움의 대상이었으며, 이번 핵실험 보도에서 보듯 여전히 레드 콤플렉스가 남아있다. 반공이나 승공식 보도프레임은 북한이 우리 일부라는 가정에서 이루어졌다. 하지만 2000년 남북정상회담 이후 북한을 독립된 정치체제로 간주하면서 미국처럼 북한을 ‘악의 축’ 혹은 ‘햇볕정책’ 대상으로 보도해 왔다. 최근 ‘일심회’ 사건보도에서 보듯 북한관련 이슈는 여전히 혼란스럽게 보도되며, 독자는 북한 정체가 무엇인지 헷갈린다. 안경환 위원장 주장처럼, 북한은 가난한 이웃인 동시에 위력적인 무기 체제를 갖춘 ‘중간적 존재’로 보는 게 현실적이다. 햇볕정책이나 포용정책은 북한체제 붕괴를 연착륙시킨다는 발상에서 나왔다. 그런 점에선 오히려 승공 뉴스프레임으로 간주된다. 하지만 최근 서울신문에서 보듯, 북한 핵실험 위협에 대해선 지금도 반공 뉴스프레임으로 보도한다. 앞으로는 북한체제가 붕괴됐을 때를 가상해 북한 주민을 어떻게 자본주의 체제에 흡수 통합, 적응시켜 나갈 수 있는가에 대한 제3의 뉴스보도 프레임을 준비해야겠다. 북한주민이 밑으로부터 과연 어떻게 살아가고 있으며, 그들이 일상생활에서 어떤 사고를 하며, 어떤 가치관을 갖고 있는지에 대한 보다 생생한 뉴스를 좀 더 많이 읽었으면 좋겠다. 지금까지 북한관련 보도에서 심각하게 생략된 부분이다. 그런 점에서 최근 서울신문이 야심차게 꾸려나가는 자치행정 지면에 북한지역을 포함하면 어떨까. 기존 북한기사와는 달리 발로 뛰면서 취재한 냄새가 물씬 풍기는 그런 기사를 기대해본다. 또한 정치권력에 의해 북한주민 인권이 심각하게 침해당한다고 한다. 이에 대한 감시기능을 높여야 하겠다. 국내 보안법 위반사건 보도에서도 판결이 나기 전까지는 무죄원칙을 적용해 피의자 인권을 존중해야 마땅하다. 심재철 고려대 언론학부 교수
  • 막가는 공무원·군의원들

    경북 군위군청 간부 공무원들과 군의회 의원들이 근무시간에 어울려 술판과 화투판을 벌이는가 하면 의원간의 싸움으로 갈비뼈가 부러지는 등 중상을 입은 사실이 뒤늦게 밝혀져 물의를 빚고 있다. 2일 군위군과 주민들에 따르면 지난달 30일 군청 과장급 이상 간부 5명과 군의원 4명 등 9명이 읍소재지의 모식당에서 점심시간부터 오후 4시쯤까지 술판을 벌이며 고스톱·포커놀이를 하는 등 친목모임을 가졌다. 그러나 모임 도중 L·P모 의원간에 욕설이 오가면서 싸움이 발생,P모 의원의 갈비뼈가 부러지고 목에서 피를 토하는 등 중상을 입었다. P의원은 “L의원이 갑자기 욕설을 하면서 주먹질과 함께 넥타이로 목을 조르는 바람에 하마터면 질식사할 뻔 했다.”고 당시 상황을 설명했다. 싸움이 벌어지자 이들과 함께 있던 공무원들은 싸우는 의원들을 그냥 둔 채 황급히 현장을 떠난 것으로 알려져 빈축을 사고 있다. 하지만 이날 모임에 참석한 공무원들은 “(두 의원간의 싸움 등에 대해) 처음 듣는 이야기”라며 사건의 은폐·축소에 급급하고 있다. 이런 소식을 접한 주민들은 “농산물가격 하락 등으로 죽을 맛인데 군의 지도급 인사들이 대낮에 술판을 벌이고 싸움질까지 했다니 정말 한심스럽다.”면서 “사실확인 등 철저한 조사를 통해 응분의 조치가 뒤따라야 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모(56)씨는 “다른 지방의회의 경우 의원유급제 실시에 따라 심기일전하는 분위기인 반면 군의회는 구태를 벗지 못하고 있다.”며 혀를 찼다. 한편 군위군의회 전체 의원 7명 가운데 6명은 지난 9월19일부터 4박 5일간 일정으로 예산 720만원을 들여 외유성 해외(일본)연수를 다녀와 주민들의 반발을 사기도 했다.군위 김상화기자 shkim@seoul.co.kr
  • [北 6자회담 복귀] 北·中·美 7시간 릴레이 회담

    [北 6자회담 복귀] 北·中·美 7시간 릴레이 회담

    |베이징 이지운특파원|지난달 28일 오후 콘돌리자 라이스 미국 국무장관은 중국에서 걸려온 전화를 받는다. 클라크 랜디트 주중 미 대사였다.“북·중·미 3자회동에 북한이 참석하겠다는 의사를 중국에 알려왔다.”는 중국 외교부의 통보를 받았다. 백악관과 국무부 간에 의견조율이 이뤄지고, 라이스 장관은 퍼시픽아일랜드 포럼 참석을 위해 피지를 들른 크리스토퍼 힐 차관보에게 베이징행을 지시한다. 미국의 참석 의사가 다시 북한에 전달되고, 미국과 중국은 이 사실을 한국, 일본 등 관련국에 은밀히 통보하기 시작했다. 그러나 3자 회동을 위한 준비는 이보다 훨씬 이전부터 시작된 것으로 보인다. 미국이 금명간 방코델타아시아(BDA)에 대한 조사결과를 발표할 것임을 감안하면, 지난달 21일 홍콩을 방문한 힐 차관보의 행보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 미국은 중국의 요청에 따라 북한의 돈세탁 혐의를 벗겨줄 만한 여지가 있는지를 연구했던 것이다. 북은 이 과정을 알고 있었으며, 힐의 홍콩 방문에 상당한 기대를 걸고 있었다. 최종적으로 상황이 정리되자 힐 차관보는 지난달 30일 호주를 거쳐 베이징에 도착했다. 김계관 부상은 31일 아침 9시 고려항공을 통해 베이징을 찾았다. 3자회동은 오전 11시부터 댜오위타이(釣魚臺)에서 진행된 것으로 알려진다. 미국과 중국이 먼저 만나 의견을 조율했다. 이어 3자가 만나 논의를 하다 우다웨이 부부장이 자리를 떴다. 자연스럽게 북한과 미국간의 양자 대화의 자리가 마련된 것이다. 다시 이어진 3자회동. 점심 식사를 포함한 대화 자리까지 릴레이 회담이 7시간 량 이어지고, 결국 1년여 만에 6자회담 테이블을 다시 마련하는 데 의견을 모았다. 그러나 타협은 쉽지 않았다. 힐 차관보는 회담이 끝난 뒤 “협상이 비즈니스 상담 같았다.”고 말했다. 중국은 “복귀하지 않으면 안 된다.”면서 북한을 강하게 몰아붙인 것으로 전해진다.3자는 발표문안을 정리했고 중국 외교부는 이날 7시쯤 웹사이트를 통해 합의 사항을 발표했다. 그러나 3자 회동의 성사 과정과 논의 내용은 여전히 제대로 알려지지 않고 있다. jj@seoul.co.kr
  • [OUR STORY] 요리와 아트가 만났을 때

    [OUR STORY] 요리와 아트가 만났을 때

    ‘중국인은 음식을 맛으로, 일본인은 눈으로, 한국인은 양으로 먹는다.’는 얘기가 있다. 요즘 들어 우리의 음식 트렌드도 다양해지고 온갖 예쁜 음식을 추구하는 마니아들이 늘어나고 있다. 보기 좋은 떡이 맛있다는 말처럼 음식을 눈으로 먹는 경향도 많아졌다. 대표적으로 서울지역 가운데 이른바 음식의 일번지로 불리는 강남 압구정을 중심으로 먹기에 아까울 정도의 ‘예쁜 요리’를 만드는 곳이 많다. 음식을 만드는 사람들을 굳이 예술가라고 하지 않더라도 그들이 창조해내는 온갖 예쁜 요리, 게다가 정성과 멋이 어우러져 보는 이로 하여금 절로 감탄사를 내뱉게 한다. 자, 그런 음식, 그런 곳을 살짝 소개한다. 글 사진 한준규기자 hihi@seoul.co.kr ■ 한식의 맛과 멋 새로운 발견 ‘랑’ 우리 음식은 정말 어려우면서도 예쁘게 만들기가 힘들다고 알려져 있다. 이런 한식을 새롭게 재구성한 식당이 있다. 바로 푸드아트다이닝 랑이다. 신흥대학 식품영양학과 전지영 교수가 푸드 스타일링을 했고 종로구 자하문 등 유명한 한식당에서 30년 넘게 주방을 맡은 전도식(51)이사가 ‘맛’을 책임지는 랑은 요리 자체가 ‘작품’이며 깊은 맛을 품었다. 우리 음식에 맛과 멋을 불어넣은 새로운 개념의 한식 레스토랑이다. 특히 색동 옷을 입힌 대하찜은 정말 시집가는 새우를 보는 듯하다. 감자, 깻잎, 인삼 등으로 몸을 치장하고 날치알을 깔아 입에 넣으면 씹히는 맛과 향이 그만이다. 또한 마치 서양의 스테이크를 연상시키는 느타리전. 서양 요리처럼 소스를 멋지게 뿌려 그 가치를 더한다. 버섯 위에 계란 흰자를 살짝 익혀 얹어 이탈리아 음식 못지않은 분위기를 전해준다. 감자, 비트, 양상추, 비타민, 단호박을 이용해 다섯가지 색을 낸 오색샐러드는 젓가락으로 집기가 아깝다. 가지에 새송이버섯, 갑오징어, 애호박 등을 넣고 초승달 모양으로 만든 가지월과채 또한 한국적인 미를 그대로 나타낸다. 이외에도 전도식 이사의 야심작인 도미식해는 식초에 절인 무에 쌓아 감나무잎 위에 올린 그 모양이 정말 ‘예술’이며 맛도 가히 환상이다. 또한 랑에서 빼놓을 수 없는 것이 ‘약탕밥’. 특별 제작한 약탕기에 직접 밥을 해서 나오는데 그 맛과 향이 별미. 당귀 우린 물에 쌀과 은행, 밥, 대추 등을 넣어 은은한 한약재의 향에 외국인들도 무척 좋아한다. 랑은 단품이 없이 코스만 있는데 산수화(점심특선)가 2만 2000원이며 11개의 요리를 먹을 수 있는 수묵화가 3만 5000원,14개의 요리로 구성된 담채화가 4만 9000원이다.(02)3446-2674. ■ 앙증맞은 복어요리 일식당 ‘만요’ 일식은 칼로 만드는 예술이라고 할 수 있다. 그 중에서도 공부하는 일식당으로 소문난 임피리얼 팰리스 호텔 만요는 무엇인가 특별한 멋을 가지고 있다. 박종희(37) 부주방장은 “항상 새로운 일식의 흐름이 무엇인가 지켜봅니다. 인터넷을 통해 세계요리경연대회를 보는 것은 기본이고 일본을 자주 여행해 아이템을 배우며 재충전을 한다.”고 말했다. 박 부주방장이 추천하는 요리는 복어. 중국 북송의 시인 소동파가 ‘죽을 만큼 맛있다.´고 칭찬한 요리로 과연 복어가 어떻게 변신을 할까. 일단 복어 코스 요리의 전채가 나온다. 마치 가을을 가득 닮은 양 갈색의 나뭇가지에 앙증맞은 요리가 놓여 있다.‘어떤 것부터 어떻게 먹을까.’하는 행복한 고민에 빠지게 만든다. 간장에 조려 밑에만 깨를 발라 놓은 도토리 모양의 메추리알. 마치 잘 익은 ‘감’모양을 하고 있는 연어초밥. 새우 다진 것에 소면을 밑에 붙여 밤송이 모양의 새우살 튀김 등 잔나무가지 위에 놓아 가을의 풍성함을 느끼게 함과 동시에 하나의 작품으로 변신했다. 복요리의 하이라이트는 누가 뭐래도 ‘회’다. 하얀 접시를 내려놓는데 음식이 담긴 것이 아니라 한 폭의 산수화가 그려 있다. 복어 지느러미와 두툼한 살을 이용한 커다란 나비 한마리. 하얀 바다를 나는 듯한 껍질로 만든 갈매기. 정말 아까워서 손을 대기 싫을 정도다. 이밖에 코스로 복지리까지 다양한 12가지의 예쁜 요리가 선보인다. 특급 호텔이라도 강남의 여느 일식집보다 저렴한 1인분에 13만원.(02)3440-8151. ■ 한식 전복 스테이크 ‘멜리데’ 한식을 퓨전으로 재구성해 예쁘고 맛난 음식으로 만든 곳이 강남 청담동의 멜리데이다. ‘방배동 요리 선생님’으로 20여년 동안 명문가의 며느리들에게 음식을 가르쳤던 최경숙씨가 맛을 책임지고 있는 집이다. 계절에 맞는 재료, 시골 장을 돌아다니며 준비한 신선한 채소, 그리고 정성이 깃든 요리는 눈뿐 아니라 입을 즐겁게 하기에 충분하다. 고소한 깨 소스를 듬뿍 얹은 닭가슴살 샐러드, 이탈리아의 카르파초(소고기를 날 것으로 살짝 소스에 무쳐 먹는 서양 육회)를 응용한 해산물 카르파초도 별미다. 굴, 광어, 도미 등이 소스의 맛과 향에 하나가 된다. 멜리데의 자랑인 전복 스테이크는 보기만 해도 입안에 군침이 고인다. 멋진 전복껍질 위에 각종 버섯과 야채를 담고 그 위에 탱글탱글한 육질의 전복 그리고 주황색 소스와 고추장을 마치 물방울처럼 떨어뜨린 요리. 또 고산지대의 더덕을 커다란 조개살 위에 뿌려 멋을 한껏 낸 요리, 철 만난 대하에 마늘, 고추, 생강 등을 뿌려 구워낸 새우 등. 눈으로 보나, 입에 넣나 그 맛을 무엇으로 바꿀 수 없다. 분명 겉모습은 양식인데 그 맛은 우리의 것이다. 마늘을 유우에 넣고 갈아 고추장, 생크림 등에 넣어 만든 한국적 소스로 우리 맛을 지켜나간다. 마무리는 어머니의 손맛이 묻어나는 8첩 반상과 밥, 국. 그리고 후식으로 감 샤벳까지. 오래도록 멜리데의 음식이 눈에 선할 것 같다. 단품 요리는 2만∼4만원선. 코스도 있다.(02)543-7100. ■ 꽃과 케이크의 만남 ‘이승남의 꽃과빵’ 케이크의 모양이 다양화 된 것은 몇 해 전부터다. 미키마우스, 로켓 등 아이들이 좋아하는 캐릭터를 이용한 케이크가 나오더니 이젠 정말 먹기에 아까운 케이크가 나왔다. 바로 이승남의 꽃과빵의 케이크다. 플로리스트였던 이승남(50)씨가 미국에서 베이커리 기술을 배워서 케이크와 꽃을 접목시킨 예쁜 케이크를 만들었다. 하얀 생크림이 가득한 케이크 위에 그녀가 보라색 수국으로 장식을 하자 세상에 하나 밖에 없는 케이크가 만들어진다. 어찌 이렇게 예쁜 케이크를 잘라 먹을 수 있을까. 아주 부드러우며 달콤한 맛이 일품이다. 그날 주문 받은 것만 만든다. 최소 이틀 전에 전화로 케이크에 올릴 꽃과 전할 메시지 등을 알려주어야만 케이크를 살 수 있는 주문형 케이크집이다. 연인의 마음을 사로잡고 싶다면 적당한 선물이 될 듯. 블루베리 치즈케이크, 시나몬 쉬폰 케이크, 고구마케이크 등 다양한 케이크가 있으며 작은 것 4만원, 큰 것 5만원이다. 또 여기서는 쫄깃쫄깃한 찹쌀을 넣은 ‘모찌꼬’, 호두 맛이 그만인 피칸파이, 달콤한 슈크림이 가득한 미니슈크림도 만들어 판다. 개당 1500∼2000원. 물론 미리 주문해야한다.(02)516-397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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