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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오지로 떠나는 시간여행] (22) 강원도 춘천시 동면 품걸리

    [오지로 떠나는 시간여행] (22) 강원도 춘천시 동면 품걸리

    소양호수변 가리산(해방 1050m) 자락에 위치한 산간 마을 품걸리(品傑里). 품걸리는 소양호가 생기면서 물길로 고립돼 첩첩 산중에 들어 앉은 춘천시의 ‘등잔 밑’ 마을이다. 소양강댐 선착장에서 배를 타고 50분 정도 들어가면 다다를 수 있다. 하지만 육로로 가려면 홍천 시내에서 야시대리까지 시내버스를 타고 들어가, 다시 원시림 같은 울창한 숲을 따라 난 비포장 임도를 따라 산 고개를 오르내리며 15㎞를 더 가야 한다. 품걸리로 가는 육로에서 만날 수 있는 것은 고요한 숲과 산새뿐. 터지지 않는 휴대전화는 이내 쓸모가 없어진다. 마을에 들어서자 짝짓기 철을 맞이한 고추개구리들이 요란한 울음소리를 내며 이방인을 맞이한다. “길을 잘 찾아 오셨네요!” 이장 김성민(51)씨가 부슬비가 내리는 와중에 반갑게 인사를 건넨다. 인심이 좋아서일까, 아니면 외로움이 배어 있었던 것일까. 연신 웃는 얼굴로 반가워하더니 끼니를 거르며 산길을 짚어 온 손님에게 이내 점심부터 권한다. 더덕에, 취나물에, 자연산 푸성귀 반찬이다. “이기… 꿀로 만든 술이래요. 토종 꿀로 만든 술인데, 꿀 술 드셔봤어요?” 입에 넣기도 전에 침부터 넘어간다. 천천히 한모금을 입에 머금었다 목으로 넘기자 숲 향기가 살짝 나는 것이 달달하면서도 찌릿하다. “여긴 학교가 없어요. 애들 공부 때문에 부인네들이 다 춘천에 나가 있지요.” 대부분의 가장들이 홀아비 아닌 홀아비 생활을 한다고 불평한다. 주민이 80가구 400여명에 이르던 예전에는 초등학교 분교도 있었다고 한다. 하지만 나날이 쇠락해 지금은 토박이 30가구와 외지에서 들어온 5가구를 포함해 80여명만이 살고 있다. 논이 얼마 되지 않는 이곳에서 주민들은 주로 다락밭을 일궈 고추, 호박, 더덕 등을 심고 토종꿀을 치며 산다. 박광호(70)할아버지는 토종꿀을 특산물로 생산하는 주민들 사이에서 ‘벌 도사’로 통한다. 이곳에선 너나 없이 시각장애인인 박씨에게 봄철 분봉 날짜부터 수확에 이르기까지 세세한 기술을 지도받는다. 네 살 때 시력을 잃었다는 박씨. 그는 스물다섯 되던 해에 우연히 이웃집 벌통에 드나드는 벌들의 다양한 소리에 흥미를 갖게 됐고 그때부터 3년동안 벌의 날갯 짓 소리를 연구했다고 한다. 그 후 본격적인 토종꿀 농사를 시작해 지금까지 40년 동안 토종꿀을 따오며 살고 있다. 그렇게 시작한 토종꿀 재배는 이제 마을의 큰 수입원이다. 비포장 임도인 늘목 고개에서 만난 품걸1리 김호성(52)씨.4대째 살고 있는 토박이다. 그는 더덕과 고추 농사를 하고 있지만, 매일 오후4시가 되면 계약직 집배원으로 변신한다. 소양댐 수몰 지구를 운행하는 배가 전해주는 주민들 우편물을 받아 오토바이를 타고 전달하는 일을 하루도 쉬지 않고 있다. “30년 전이나 지금이나 나아진 게 있어야지. 생필품이나 구입할 수 있도록 하루에 한번만이라도 홍천읍내 행 버스가 다니면 좋겠네요.” 김씨의 투정은 마을 사람들 모두의 숙원으로 들렸다. 이튿날도 아침부터 비가 오락가락하자 이장은 밭일을 못한다며 조촐한 마을 잔치를 마련했다.2년 전에 폐교된 분교를 공동임대해 운영하는 민박집 운동장으로 마을 주민들이 하나 둘 모였다. 각자 준비해 온 음식으로 시작된 점심은 시간에 겨 때우는 끼니가 아니라서 그런지 느긋하고 한가롭다. 술이 두어 순배 돌자 얼굴도 얼큰해지고 분위기도 푸근해진다. “품걸리 주민은 큰 욕심이 없어요. 지을 수 있을 만큼 농사를 지어 수확하는 것에 만족하지요.” 막걸리 한사발에 너털웃음을 터뜨리는 주민들에게서 자연에 순응하며 사는 삶의 철학이 느껴진다. 사진 글 안주영기자 jya@seoul.co.kr
  • [의사 한송이의 요리짱건강짱] 단백질의 보고 돼지고기

    [의사 한송이의 요리짱건강짱] 단백질의 보고 돼지고기

    필자가 결혼 후 첫 명절을 맞게 됐을 때, 이가 약한 시할머님께서도 잘 드실 수 있는 갈비찜을 준비해보고 싶었다. 할머님은 연세가 아흔 가까이 되셨는데 돼지고기와 닭고기는 나쁜 것이라 생각해서 전혀 안 드시는 분이셨다. 하지만 조리해놓은 고기를 잘 분간하지는 못하셨기 때문에 필자는 소고기보다 연한 돼지갈비를 갖은 양념에 재어 갈비찜을 해드렸다. 할머님은 갈비찜을 맛있게 드시면서 소갈비가 어쩌면 이렇게 연하고 맛있느냐고 내내 좋아하셨다. 그 후로 할머님이 함께 하는 가족행사에 나오는 ‘갈비찜’은 늘 ‘돼지갈비찜’이 되었다. 최근에는 건강을 생각해서 단백질의 공급원을 육류보다는 생선이나 콩으로 바꾸는 사람들이 많아졌다. 육식이 나쁘다는 생각에서이다. 육식이 과연 다 나쁘기만 한 것일까. 사실 육식은 좋기도, 나쁘기도 하다. 육류는 사람의 중요한 단백질원이 될 뿐만 아니라 지방분, 각종 무기물로서 칼슘, 나트륨, 철, 크롬, 인 등을 공급하며 다량의 비타민 B 그룹을 포함하고 있다. 성장에 도움을 주고 건강을 유지하며 사람의 근육, 혈액, 피부, 장, 호르몬 등 인체를 구성하는 데 꼭 필요한 영양소인 단백질은 음식을 통해서만 얻어질 수 있다. 육류에 들어있는 단백질 아미노산은 인체를 구성하는 근육 단백질의 아미노산과 구성이 매우 유사하기 때문에 양질의 단백질로 분류된다. ●마늘·부추·양파와 함께 조리하면 비타민B1 흡수 5∼6배 증가 쌀밥을 주식으로 하는 우리 식생활의 결점은 비타민B1의 부족인데 돼지고기는 육류 중 비타민B1이 가장 많다. 비타민B1은 피로회복과 신경과민에 탁월한 효과가 있는 성분이다. 알리신을 많이 함유하고 있는 마늘, 부추, 양파와 함께 조리하면 비타민B1의 흡수가 5∼6배 증가한다. 비타민B1은 수용성이기 때문에 삶는 것보다는 볶음 요리가 손실이 적다. 다만 돼지고기나 닭고기는 살모넬라균에 오염되기 쉬우므로 식중독에 걸리지 않도록 잘 익혀야 한다. 또 돼지고기를 덜 익혀 먹으면 촌충에 감염될 뿐만 아니라 그 유충이 뇌에 들어가면 무서운 증상을 일으키므로 충분히 익혀서 먹는 주의가 필요하다. 소고기에 비해 저렴한 가격이 장점이었던 돼지고기는 우리 국민의 지나친 ‘삼겹살’에 대한 편애 때문에 삼겹살 가격이 유독 높아지고, 외국에서 수입해오는 지경까지 이르렀다. 삼겹살이 맛이 좋은 이유는 지방의 함량이 높기 때문인데 당연히 동물성지방의 섭취량이 늘어나고, 섭취 칼로리가 증가되므로 이보다는 지방 함량이 적은 목살, 안심, 등심 등을 저렴하게 먹는 편이 낫다. 하지만, 종류를 막론하고 육류를 너무 많이 섭취하면 체질이 산성화되고, 독성물질인 요산이 많이 생긴다. 이를 중화하기 위해 체내 칼슘 소모량이 많아지면 골다공증이 생길 위험이 있다. 또한 콜레스테롤 수치가 높아져 심장병의 위험도 올라갈 수 있고, 유방암과 대장암 등의 발생 가능성을 높이므로 육류의 과도한 섭취를 피하고, 충분한 양의 야채와 함께 섭취하는 것이 필요하다. 서울 중구 북창동에 위치한 ‘꺼멍도새기’는 유명한 일식당이었던 ‘남강’ 자리에 새롭게 문을 연 흑돼지 전문점이다. 맛이 좋기로 유명한 제주산 흑돼지만을 사용하는데, 제주산 토종 흑돼지는 육질이 부드러우면서 감칠맛이 뛰어나다. ●각종 야채 넣어 익혀 폰즈 소스에 찍어먹는 맛도 별미 일본의 가고시마 지역의 유명식당에서 비법을 전수받았다는 흑돼지 샤브샤브는 이 집의 특별한 메뉴. 맑은 육수에 살짝 얼려 얇게 저민 목살과 각종 야채를 넣어 익혀 폰즈 소스에 찍어먹는 맛이 각별하다. 점심에는 저렴한 가격으로 샤브샤브와 우동, 알밥을 세트로 즐길 수 있다. 돼지고기의 냄새가 전혀 나지 않는 목등심과 오겹살은 참숯불에 초벌구이를 해서 나오면 묵직한 돌판에 올려 구워 먹는다. 특수부위인 항정살과 가브리살은 도톰하게 썰어져 나온다. 연한 분홍빛의 살덩이에 점점이 박혀 있는 지방의 마블링이 감탄을 자아낼 만큼 모양도 아름답지만, 고소한 뒷맛도 일품이다. 저렴한 가격의 와인도 준비되어 있다.02)778-1141. 흑돈샤브샤브 1만 2000원, 흑돈오겹살·목등심 각 1만 3000원, 항정살 1만 5000원. 영업시간은 오전 11시부터 오후 10시30분. 여성전문병원 유비여성클리닉 원장
  • “손 씻었는데… 이번엔” 개미들 북적

    “손 씻었는데… 이번엔” 개미들 북적

    1일 오후 서울 여의도 대신증권빌딩 1층 영업부.10여명의 고객이 소파에 앉아 코스피 종목의 주가 움직임을 보여주는 대형 전광판을 주시하고 있었다. 최근 주식거래는 거의 ‘홈트레이딩’으로 하고 있어서 객장에 나오는 고객은 거의 없지만 이날은 꽤 많은 사람들이 북적이고 있었다. 대부분 50대 이상 남자 고객들. 관심 주가를 열심히 메모하는 사람, 시시각각 변하는 주가를 알리기 위해 휴대전화를 들고 어딘가 통화하는 사람 등 각양각색이다. 그러는 동안 창구를 찾는 고객들의 발길은 꾸준히 이어졌다. ●넥타이부대 발길 늘고 주부는 적금 깨고 이날 지점을 찾은 고객 신모(63)씨는 “소일거리 삼아 대형주 중심으로 3년째 5000만원 정도로 투자를 하고 있지만 3월 말까지만 해도 500만원 정도 손실을 봤었다.”면서 “이후 증시 상승세를 타면서 오히려 1000만원 정도 벌어 손자에게 용돈을 줄 수 있게 됐다.”고 흐뭇해했다. 이에 앞선 오전 11시50분 서울 명동 증권빌딩. 대여섯명의 ‘넥타이 부대’들이 삼성증권 창구 앞 소파에 앉아 차례를 기다리고 있다. 점심 시간을 앞두고 사무실에서 일찍 나와 새로 계좌를 개설하기 위해 지점을 찾은 이들이었다. 직장인 김모(38)씨는 “5년 전 주식 시장에서 2000여만원을 날린 뒤 ‘손을 씻겠다.’고 마음 먹었지만 최근 뛰는 증시를 보고 딱 1000만원만 더 해보자는 생각에 지점을 다시 찾았다.”면서 “바람을 강하게 타고 있으니까 이번에는 크게 오르지는 않더라도 최소한 손해는 보지 않을 것 같다.”고 기대했다. 최근 주가가 급등하면서 주식 시장에 개미 투자자들이 몰리고 있다. 코스피지수가 2000선도 넘길 수 있을 것이라는 예상까지 나오면서 한동안 주식 거래를 하지 않던 고객뿐 아니라 새 고객들도 주식 시장에 대거 뛰어들고 있다. ●거래대금 닷새 동안 5조 이상 폭증 주식거래대금 역시 빠르게 늘고 있다. 거래소와 코스닥을 합친 수치는 1일 11조 7912억원. 지난달 28일 6조 3371억원보다 닷새 사이에 5조 4000억원 가까이 폭증했다. 고객예탁금도 나흘 동안 5000억원 정도 늘어나면서 13조 1758억원을 기록했다. 주부 신모(52)씨는 “주가는 변동이 심하다는 생각에 주식 시장은 거들떠보지도 않았지만 요즘 상승폭을 보면서 생각이 달라졌다.”면서 “적금을 중도 해약하고 안정적이면서 수익도 올릴 수 있는 자유적립식 펀드 등에 투자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투자 자금을 늘리려는 고객들도 많다. 직장인 김모(33)씨는 “3년 전부터 2000만원 정도를 중소형 우량주 중심으로 운영해 왔지만 평소에 크게 신경을 쓰지 못해 올해는 15% 정도의 수익밖에 올리지 못했다.”면서 “올해 말까지 주가 상승세는 계속될 것으로 기대되는 만큼,8월쯤 정기적금 만기분 1500만원도 주식에 추가 투자할 것”이라고 밝혔다. 메리츠증권 관계자는 “얼마 전까지만 해도 기존 고객들이 투자 대금을 늘리는 경우가 많았지만 1일부터는 주변에 직장인들이 많은 강남센터 지점 등을 중심으로 신규 고객들이 늘고 있다.”면서 “‘이 분위기에서 빠지면 안 되겠다.’는 생각에 1000만∼2000만원 사이의 비교적 소액을 투자하는 경우가 많다.”고 설명했다. 이두걸기자 douzirl@seoul.co.kr
  • “노인무료급식 중단위기 노란점퍼 좀 사주세요”

    “노인무료급식 중단위기 노란점퍼 좀 사주세요”

    “30여년간 이어온 노인 무료 급식이 중단될 위기에 놓였습니다. 누구라도 좋으니 ‘노란 점퍼’를 구입해 주세요.” 31일 낮 12시 서울 서대문구 천연동 영천시장 뒤편 30평 남짓한 지하 급식소는 수십명의 노인들로 가득 찼다. 노인들은 “오늘도 잘 먹고 간다.”며 밝게 인사를 건넸지만 이 급식소를 운영하는 한길봉사회 김종은(59) 회장의 얼굴에는 수심이 가득했다. ●정치권 인사 주문 하고 안찾아 공장부도 최근 논란이 되고 있는 ‘노란 점퍼’ 문제로 운영하던 옷 공장이 경영난에 빠지면서 하루 200∼300명의 노인들에게 따뜻한 점심을 제공해 온 급식소가 문을 닫아야 할 위기에 처했기 때문이다. 급식소는 김 회장이 1972년부터 운영해온 옷공장 수익금으로 운영되는데 하루 급식비로 100만원가량 든다. 급식소가 문을 닫을 위기에 처한 것은 2005년 11월17일 정치권의 모 인사로부터 ‘노란 점퍼’ 15만장을 주문받으면서부터다. 김 회장은 “이름만 들어도 알 만한 한 인사가 보름 안에 노란 점퍼 15만장을 급히 만들어 달라고 주문했다.”고 해서 그 말만 믿고 작업에 착수했다. 김 회장은 자신이 운영하는 공장을 24시간 돌리는 것도 모자라 주변 공장 세 곳에 제작을 일부 맡겼다. 돈이 모자라 사채까지 끌어 썼다. 그러나 주문한 사람이 물건을 인수하지 않으면서 18억원어치의 물건을 팔지 못해 자금난에 빠졌다. 또 보관용 창고비와 이자, 급식비 등으로 한 달에 5000만∼6000만원씩 쌓이는 적자를 감당하지 못해 지난달 공장 문을 닫았다. 엎친 데 덮친 격으로 최근 모 일간지에 ‘노란 점퍼’ 문제가 정치적인 문제와 연관돼 보도되자 5만장 정도를 구입하려던 한 정치권 인사가 계획을 취소하고 잠적해 버렸다. ●5만원 짜리 원가 1만원에라도 사갔으면… 김 회장은 “노란 점퍼를 제작하면서 급식소 부지까지 저당을 잡혔다.”면서 “내가 바라는 것은 경위야 어찌 됐든 누구라도 노란 점퍼를 팔아 달라는 것”이라고 하소연했다. 그는 노란 점퍼를 펴보이며 “이게 백화점 등에서는 5만 3000원에 팔리는 고급 제품”이라면서 “누구라도 노인 무료 급식소를 도와주는 셈치고 원가(1만 2000원) 이하에라도 조금씩이라도 사줬으면 좋겠다. 그래야 밀린 빚이라도 갚아야 급식소를 살릴 수 있지 않느냐.”며 울먹였다. 그는 설움이 복받치자 투박한 충청도 사투리를 쏟아냈다. “저는 엄니가 앞을 못보게 되면서 네살 때부터 고아원에서 자랐시유.11살에 서울로 올라와 구걸도 해봤지유. 그래도 나는 원체 어렵게 자라서 대충 살면 걱정 없시유. 그런데 급식소가 없어져 밥 먹을 곳 없는 노인들은 어찌될까 걱정스럽구먼유.” 급식소를 이용하는 노인들의 상당수는 이런 사정을 몰랐다. 한 노인은 “최근 사기를 당했다는 소문을 들었다.”며 급식소가 없어지지나 않을까 걱정했다. 문의 한길봉사회 02)392-0264∼5. 강국진 이경주기자 betulo@seoul.co.kr
  • [길섶에서] “나다,종삼이…”/진경호 논설위원

    “나다, 종삼이…” 세월을 이보다 쉽게 뛰어넘을 수 있을까. 강산이 세 번 변하려 할 즈음, 고교동창인 녀석은 그렇게 말을 걸어왔다. 누구? 먼지 뿌연 기억을 허둥지둥 더듬으려는데 전화 너머 녀석은 아예 그런 수고조차 허용치 않았다.27년의 시간을 사흘 어름으로 싹둑 잘라낸 목소리로 말을 이었다. 사진 보니 너 하나 안 변했더라고, 네 글 종종 읽고 있노라고, 자기가 모임 총무인데 처음으로 다음 달에 3학년 4반 반창회를 연다고, 장소가 대전이라 좀 멀다만 웬만하면 꼭 오라고, 얼굴 한번 보자고 했다. 전화 벨소리만큼 예고 없이 고3의 추억은 이렇게 불쑥 찾아왔다. 양은 도시락에, 들기름 냄새와 발냄새가 뒤섞인 교실 나무바닥, 대걸레 줄빠따와 교련선생님의 돌려차기,3㎝ 앞머리에 목숨 걸던 아이들, 점심 때 학교 담 넘어 찾아간 친구 자취방의 라면 맛…. 종삼이가 일러준 인터넷 카페에 녀석들이 있었다. 아니 녀석들 얼굴을 머금은 아저씨들이 있었다. 반갑다, 대체 어디서 뭣들 하고 지냈냐? 너흰 웃는데 왜 난 자꾸 코가 시리냐…. 진경호 논설위원 jade@seoul.co.kr
  • [현장행정] 종로구 노인 성병 예방

    [현장행정] 종로구 노인 성병 예방

    종로구가 노인층 성병 예방에 팔소매를 걷어붙였다. 젊은층의 성병 감염자는 줄고 있지만 종묘공원을 중심으로 노인 감염자가 해마다 늘고 있기 때문이다. ●종묘공원은 노인 성병감염의 온상? 29일 종로구에 따르면 종로구 보건소는 최근 종로구 훈정동 종묘공원 국악정 앞에서 65세 이상 노인들을 대상으로 성병 무료검진을 실시했다. 주변을 배회하던 노인 200여명이 검진대에서 혈압을 검사하고 피를 뽑았다. 순서를 기다리는 동안 설문조사에 응하면서 성교육도 받았다. 임상병리사와 간호사 등이 시키는 대로 검사를 마친 뒤 무료로 나눠주는 콘돔을 받아들고 돌아갔다. 검사 결과에 따르면 성병검사를 받은 205명의 노인 가운데 에이즈 감염자는 한 명도 없었다. 악성매독에 양성반응을 보인 노인이 8.8%인 18명에 이르렀다. 소변검사는 여건상 하지 못했지만 만약 검사를 했다면 감염률이 높은 임질과 비임균요도염 등에 걸린 노인이 많을 것으로 추정했다. 검사를 받은 노인 중 70∼80대가 74.4%였다. 감염자에게는 치료를 받을 수 있는 병원을 추천했다. 진단서와 검사결과서도 발부했다. ●노인복지관에서 건전한 노후를 종묘공원에는 이른바 ‘박카스 아줌마’들이 노인들을 상대로 성매매를 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종묘공원을 찾는 노인은 하루에 4000여명, 성매매 여성은 150여명으로 추산된다. 이 때문에 골머리를 앓고 있다. 사적과 문화재가 있는 종묘공원이 노인 성병감염의 온상이 되고 있기 때문이다. 종로구는 오는 9월 성병검진 장비를 갖춰 다시 한번 종묘공원을 찾기로 했다. 아울러 갈 곳이 없는 노인에게는 지난 21일 이화동 25에 연면적 2951㎡(893평)에 지상 4층 규모로 문을 연 노인종합복지관을 이용토록 유도하기로 했다. 구립 노인복지관은 종로구를 포함해 중구, 강남구, 양천구 등 7개 자치구에만 있다. 노인복지관에는 지역에 거주하는 60세 이상 노인이면 누구나 출입이 가능하다. 탁구장과 당구장, 체력단련실, 대강당 등의 이용이 무료다. 이·미용실, 찜질방 등의 이용료는 1000∼2000원. 치매노인을 잠시 동안 맡아 보호하는 주간보호센터도 있다. 노인들이 즐기며 배울 수 있는 사회교육 프로그램도 55종이나 된다. 컴퓨터, 붓글씨 쓰기, 꽃꽂이 등이 요일별로 개설된다. 노인들이 많이 몰리는 곳은 식당이다. 탕류 등 푸짐한 점심식사가 단돈 2000원이기 때문에 점심 때가 되면 일부러 오는 노인들이 많다. 구청에 등록된 저소득층 노인은 공짜다. 수시로 받는 혈압검사에서 위험성이 나타나면 모든 진료를 무료로 받을 수 있다. 종로구 관계자는 “종묘공원 등 관광유적지는 관광객에게 돌려주고 노인들은 복지시설을 이용토록 하자는 게 주요 구정목표중의 하나”라고 말했다. 김경운기자 kkwoon@seoul.co.kr
  • 시험은 ‘죽음의 레이스’

    시험은 ‘죽음의 레이스’

    사법연수원생들은 2년 동안 네 번의 시험을 치른다. 실무수습기간인 3학기를 제외한 1·2·4학기에 평가를 받아야 하고, 평가방법은 기본적으로 상대평가다. 기본실무 과목과 일반법률 과목은 A+(4.3)부터 D(1.3)까지 10등급 평가이고, 도저히 학점을 취득했다고 볼 수 없는 수준 미달인 경우에는 낙제점인 E(0)등급을 받게 된다. 1년차의 경우에는 평균 평점 2.35 미만,2년차의 경우에는 2.05 미만일 경우 유급된다. 유급되는 연수원생도 매년 6∼7명 정도씩 나온다. 시험은 한번 시작하면 보통 15일 정도 계속된다. 민사재판실무, 형사재판실무, 검찰실무 등 기본실무 5과목을 비롯해 10과목에 대한 평가다. 기본실무 시험은 한 과목당 무려 8시간 동안 진행된다. 쉬는 시간은 별도로 없고, 점심도 시험을 보는 동안 알아서 먹어야 한다. 연수원측은 도시락을 싸오라고 권고하고 체력 보충을 위해 시험장에 사탕을 마련해 놓기도 하지만,1분 1초가 아까운 상황에 음식을 챙겨 먹는 연수원생은 거의 없다. 연수원생들에게는 말 그대로 식음을 전폐한 ‘죽음의 레이스’인 셈이다. 시험 내용은 주로 기록작성이다. 책 몇 권 분량의 수사기록을 나눠준 뒤 검찰 입장에서 기소 여부를 결정하는 기소장이나 불기소장을 작성해야 한다. 또는 변호사 입장에서 의뢰인과 상담한 내용 등을 바탕으로 소장에 대한 답변서를 작성해야 한다. 재판 기록 등을 토대로 판결문을 작성하기도 한다. 시험 감독은 교수 1명, 직원 1명이다. 부정행위를 방지하기 위해 화장실도 한 명씩만 교대로 이용할 수 있다. 화장실을 이용할 수 있는 표찰을 들고 가면, 화장실 앞에 공익근무요원이 지키고 있다. 공익근무요원은 화장실 안에 다른 사람이 있을 때는 기다리게 한다. 공무원 신분인 연수원생들이 치르는 연수원 시험은 엄연히 국가고사에 해당된다. 따라서 부정행위를 하다 적발될 경우 위계에 의한 공무집행 방해 혐의로 형사처벌 대상이다. 하지만 아직까지 위계에 의한 공무집행방해 혐의로 처벌받은 연수원생은 없다. 유지혜기자 wisepen@seoul.co.kr
  • ‘장기결석’ 재계총수들 전경련 참여법?

    ‘장기결석’ 재계총수들 전경련 참여법?

    ‘식사 대접’ 전국경제인연합회 회장단회의에 ‘장기 결석’하는 주요 그룹 총수들의 전경련 참여법이다. 연(緣)을 끊을 수도 없지만 그렇다고 자주 나가기도 어려운 상황에서 짜낸 묘안이자, 고육책이다. 재계 관계자는 28일 “어쩌다 전경련 회의에 나가는데 식사 대접을 이유로 하는 게 자연스럽지 않겠느냐.”며 “의미도 있고 서먹서먹함을 풀 수도 있는 좋은 방법”이라고 말했다. 전경련 위상이 하늘을 찔렀던 시절에는 이런 고상한(?) 방법을 쓰질 않았다. 고(故) 최종현 회장 때만 해도 “(당신)왜 안와. 바쁜 일 없으면 빨리 와.”라는 식으로 회장단회의를 이끌었다. 전경련이 재계의 구심적 역할을 하지 못하면서 전경련 회관으로 향하는 주요 그룹 총수들의 발길도 끊겼다. 전경련 위상 추락과 함께 따가운 시선이 4대 그룹 총수들에게 모아졌다. 돌파구가 필요했다. 이건희 삼성그룹 회장이 먼저 나섰다. 식사 초대였다. 이 회장은 지난 1월25일 저녁 장충동 신라호텔로 전경련 회장단을 초청했다. 국내에서 구하기 힘든 프랑스 보르도산(産) 특급 와인(1982년산 샤토 라투르)이 식탁 위에 올랐다. 이 회장의 샌드위치론도 이 자리에서 나왔다. 보통 이 회장은 한해에 한번 정도는 이런 식으로 재계 총수들을 초청한다. 재계 서열 2위인 현대·기아차그룹 정몽구 회장이 바통을 이어받았다. 정 회장은 29일 전경련 회장단회의에 참석, 점심을 낸다. 정 회장이 회장단회의에 모습을 보이는 것은 2년만이다. 장소는 이 회장과 똑같이 신라호텔. 정 회장은 이 자리에서 평창동계올림픽, 여수세계박람회 등 국가대사에 대한 재계의 관심과 지원을 당부할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다. 전경련은 천군만마를 얻은 격이다. 지난 3월 조석래 회장 취임 후 첫 회장단회의에 ‘대어’를 낚았다. 해외출장 등 특별한 경우를 제외한 대부분의 재계 총수들이 모여 단합을 과시할 예정이다. 최태원 SK그룹 회장도 적당한 때를 봐 식사를 한 번 낼 요량이다.SK는 “조심스럽다.”면서도 “충분히 있을 수 있는 일”이라고 가능성을 열어뒀다. 최용규기자 ykchoi@seoul.co.kr
  • [깔깔깔]

    ●일곱명의 자식들 한 여성이 생활지원금 신청서를 작성하고 있었다. 자녀 수를 ‘7’이라고 쓰고 이름은 ‘철수’ 하나만 썼다. 의아해진 직원이 말했다. “아이들이 일곱명이면 이름을 전부 써야 해요.” 그러자 여자는 “애들 이름이 모두 ‘철수’인데요.” “네? 그럼 한 아이만 부를 땐 뭐라고 불러요?” “성으로 부르는데요. 애들 아버지 성이 모두 다르거든요.”●그녀가 점을 뺀 이유? 미모가 뛰어난 여성이 있었는데 그녀에게도 한가지 콤플렉스가 있었다. 얼굴에 여기저기 박힌 점들. 어느날 회사 동료들과 점심을 먹고 사무실로 들어오던 그녀는 평소 흠모하던 박 대리와 마주쳤다. 엷은 미소를 지우며 그가 던진 한마디에, 그녀는 당장 점들을 빼게 되었다. 박 대리가 말하길, “자장면 드셨나봐요?”
  • “민망해 지역구 못가고 ‘무적자’ 구박까지…”

    “민망해 지역구 못가고 ‘무적자’ 구박까지…”

    열린우리당을 탈당한 무소속 A의원은 요즘 이래저래 서럽다. 아내로부터 “언제까지 무적자로 지낼 거냐. 그럴 거면 다음 총선에는 출마하지 말고 그냥 예전에 하던 일(변호사)이나 해라.”는 ‘구박’을 받기 때문이다.A의원은 “대통합 신당이 잘 안돼 가뜩이나 뒤통수가 따가운데, 집에서도 핀잔을 받으니 가슴이 허하다.”고 털어 놨다. B의원은 탈당 이후 점심을 두번, 세번 먹는 일이 흔해졌다. 그는 “대통합에만 목을 매고 있다가는 죽도 밥도 안되겠다.”면서 “차라리 지역구라도 관리해 두는 게 남는 장사인 듯싶다.”고 했다. 반대 경우도 있다. 중도개혁통합신당의 염동연 의원은 지역구(광주 서갑)에 거의 가지 않는다. 대통합과 관련, 가시적인 성과가 없어 지역에 얼굴을 내밀기가 민망하다는 것이다. 염 의원의 측근은 “지역에 가서 무슨 할 말이 있겠느냐.”고 했다. 노웅래 의원은 요즘 손에 붕대를 감고 다닌다. 중도개혁통합신당 창당을 앞둔 회의 석상에서 “대통합도 안했는데 창당부터 덜컥 하면 어떻게 하느냐.”며 격앙된 목소리로 탁자를 내리쳤다가 손을 삐었다. 결국 그는 중도개혁통합신당에 합류하지 않았다. “대통합의 밑거름이 되겠다.”며 탈당했지만 명분에 대한 확신이 없는 속내도 감지된다. 중도개혁통합신당의 C의원은 손학규 전 경기지사가 한나라당을 탈당하던 날 TV를 보면서 “나보다 더 명분 없는 탈당이네.”라고 말했다는 후문이다. ‘탈당의 그늘’은 보좌진에도 드리운다. 해외연수 대기 1번이었던 유필우 의원실의 한 보좌관은 당으로부터 곧 연수갈 기회가 생긴다는 연락을 받고 기뻐했지만, 며칠 뒤 유 의원이 열린우리당을 탈당하면서 연수가 물건너간 케이스다. 열린우리당 의원들의 집단 탈당은 기존 무소속 의원 보좌진에도 달갑지 않다. 권선택 의원실의 한 보좌관도 무소속 의원실에 배당되는 연수 프로그램을 오래 전부터 노렸지만 갑자기 무소속 의원들이 늘어나면서 경쟁률이 높아져 기회를 놓쳤다. 나길회기자 kkirina@seoul.co.kr
  • [기자실 통폐합 파문] “춘추관 기자는 모이 쪼아먹는 병아리”

    [기자실 통폐합 파문] “춘추관 기자는 모이 쪼아먹는 병아리”

    “새로 출입하게 됐습니다. 만나서 인사도 하고 현안 취재도 하고 싶은데요.”,“지금은 바쁘고, 다음 주초에 연락드릴 테니 꼭 봅시다.”(하지만 그는 기자가 춘추관을 출입한 지 7주가 되는 지금까지 전화 한통 없다.) “점심 식사 하면서 나눈 대화는 관행적으로 ‘비보도’(오프더레코드)인데 기사를 쓰다니 유감입니다.”,“‘비보도’를 전제하지도 않았는데,‘관행’이라는 잣대를 일방적으로 적용할 수 있나요.”(기자실 통폐합 조치에 주도적 역할을 한 그는 이달 초 하루만에 ‘유감 철회’의사를 전해 왔다.) 이번 기자실 통폐합 방안에서 “왜 청와대 기자실인 춘추관은 빠졌나.”라는 질문에 청와대는 “개방형 브리핑제의 취지에 가장 근접해 있기 때문”이라고 설명하고 있다. 하지만 지난 7주간 춘추관을 체험한 기자에게 춘추관의 취재 시스템은 ‘개방형’이 아니라 ‘폐쇄형’에 가까웠다. 윤승용 청와대 홍보수석이 지난 22일 ‘취재지원 시스템 선진화 방안’의 배경을 브리핑하는 자리에서 한 기자가 “아무리 전화를 걸어도 전화를 받지 않고, 사실 확인도 제대로 안 해주고, 전화 메모를 남겨도 콜백이 안 온다. 알권리를 차단당하고 있다.”고 문제를 제기한 것도 같은 맥락이다. 또 다른 기자는 “하루에 전화를 10통씩 해도 제대로 통화가 되는 일이 드물다.”고 불만을 털어놨다. 취재원이 ‘입맛’에 따라 기자들의 전화를 골라 받거나 질적·양적 정보 제공에 편중을 두는 사례도 춘추관에선 알려진 얘기다. 국민의 알권리를 충족시키기 위한 기자의 정보 접근성이 공적인 시스템이나 기자의 성실성에 의해 좌우되는 것이 아니라, 안면과 연줄에 의해 차별화·양극화되고 있는 것이다. 기자가 아무리 ‘발품’을 팔아봐야 취재원 접근이 차단되고 제한된 개방형 브리핑제에서는, 신생 언론사나 매체력이 약한 언론사가 정보 접근성에서 뒤질 수밖에 없는 셈이다. 일부 언론사의 시장 독과점을 견제하려던 참여정부의 언론정책이 정작 취재현장에서는 매체간 정보의 부익부 빈익빈 현상을 심화시키는 기제로 작용하고 있다는 점은 아이로니컬하다. 평일 하루 한차례 오후 2시에 실시되는 대변인의 공식 브리핑은 ‘피할 건 피하고, 알릴 건 알리는’식으로 정보의 양과 질이 공급자에 의해 일방적으로 재단되고 있다는 느낌을 지울 수 없다. 문답 시간이 있긴 하지만, 언론이나 국민이 관심을 갖는 사안에는 정제되고 힘빠진 답변이 돌아오기 일쑤다. 오죽하면 “춘추관 기자는 모이(보도자료)만 쪼아먹는 병아리”라는 우스갯소리가 나올까. 천호선 대변인도 24일 비공식 간담회에서 “전화 취재와 정보의 투명한 공개 문제에서 청와대가 변하고 고칠 부분이 있을 것”이라고 말해 성실하고 적극적인 커뮤니케이션의 제도화 필요성을 인정했다. 또 다른 청와대 핵심관계자는 “앞으로 전화 취재 시스템이나 전자 브리핑 제도, 백그라운드 브리핑의 실효성을 높이는 등 취재 지원시스템을 보강하기 위한 대책을 마련할 것”이라고 밝혔다. 후속 방안들이 개방형 브리핑제의 모범이라고 하는 춘추관 시스템의 문제점을 얼마나 해결할 수 있을지는 관심을 갖고 지켜볼 일이다. 하지만 취재현장에서 하루하루 치열하게 부딪치는 기자들과 부처 공무원들의 폭넓은 의견 수렴을 거치지 않고는 ‘언론의 총궐기’가 쉽게 사그라질 수 있을지 솔직히 의문이다. 박찬구기자 ckpark@seoul.co.kr
  • 감사원, 해외연수 감사 착수

    감사원은 23일 공공기관 감사들의 ‘외유성’ 남미 출장 파문을 계기로 중앙부처와 지방자치단체, 공기업 등의 해외연수 실태에 대해 전방위 감사에 착수했다. 감사원은 이날 김조원 사무총장 주재로 긴급회의를 열어 이같이 결정했다. 앞서 노무현 대통령은 22일 청와대 수석·보좌관 회의에서 “국가 전반에 걸친 외유성 해외연수 실태에 대한 감사를 실시할 수 있도록 감사원과 협의하라.”고 지시했다. 감사원법에 따르면 국무총리의 요구가 있을 때 국가기관이나 지자체 등에 대해 회계 감사를 실시할 수 있다. 이에 따라 감사원은 이날부터 다음달 8일까지 예비조사를 실시한 뒤 오는 7월13일까지 감사를 마무리할 계획이다. 이번 감사에서는 해외연수에 대한 관리가 적정했는지, 예산 편성·집행과정에는 문제가 없었는지, 결과 보고서를 제대로 제출·활용했는지 등을 집중 점검한다. 특히 감사원은 이번 감사에서 업무가 태만한 공기업 감사들이 추가로 적발되면 감사원법이 규정하고 있는 교체권고권을 적극 행사할 방침인 것으로 알려졌다. 감사원 관계자는 “장·단기 해외연수를 포함, 연수 전반에 대한 실태를 종합적으로 점검할 계획”이라면서 “문제의 발단이 된 21개 공공기관 감사들의 연수 추진경위와 기획예산처의 조사결과 및 감독의 적정 여부도 심층 감사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행정자치부도 이날 모든 중앙부처에 국내·외 출장에 대한 사전·사후 관리를 강화하는 내용을 포함한 ‘공무원 복무 강화지침’을 시달했다. 지침에 따르면 목적이 불분명한 국내·외 출장은 엄격히 제한되며, 출장기간과 인원 등에 대한 사전심사가 이뤄진다. 또 출·퇴근시간 및 점심시간 등에 대한 근무실태 점검도 강화된다. 행자부 관계자는 “이번 지침을 토대로 복무기강 감찰 등 내부단속에 나설 방침”이라고 말했다.장세훈기자 shjang@seoul.co.kr
  • 목장길 따라 野~好~~

    목장길 따라 野~好~~

    이맘때의 세상을 색으로 표현하자면 파랑과 초록 아닐까. 하늘과 바다의 파랑, 그리고 산과 들의 푸른색 말이다. 들풀이 제 빛깔을 자랑하는 계절이다. 싱그러운 초록빛의 들풀이 넓게 펼쳐진 초원은 생각만 해도 가슴이 설렌다. 사계절에 걸쳐 자연이 인간에게 주는 혜택은 무궁하지만 그 혜택이 가장 풍성하고 아름답게 빛나는 때가 5월. 그래서 계절의 여왕이다. 넓은 초원지대와 짙푸른 녹음이 있는 강원도 평창의 대관령 일대로 초록여행을 떠난다. #푸른 초원에 넋을 잃다 굽이치는 연봉(連峯)들 사이로 물결처럼 펼쳐진 푸른 초원. 그 위엔 얼룩빼기 젖소들이 한가로이 풀을 뜯고 있다. 여기 캔버스가 있다. 지우개로 젖소들을 지운 다음, 그 자리에 아름다운 수녀와 귀여운 어린 아이들이 ‘도레미 송’을 부르는 모습을 그려 넣어보자. 그대로 영화 ‘사운드 오브 뮤직’의 한 장면이 된다. 지금 이곳은 대관령 삼양목장. 해발 850∼1470m의 고원에 자리잡고 있는 동양 최대 규모의 목장이다. 넓이만도 600만평. 서울 여의도의 7.5배에 달한다. 남녘은 이미 여름으로 들어섰지만, 하늘 아래 첫 동네 대관령 목장엔 아직도 봄이 한창이다.8월 한여름에도 평균기온이 20℃에 머무를 만큼 서늘한 곳. 주차장 오른쪽 길은 동해전망대, 왼쪽은 황병산으로 향하는 코스다. 드라마 가을동화의 ‘은서·준서나무’를 지나 오른쪽 차량길을 따라 급경사를 오르면 길 양옆으로 드넓은 초지가 시작된다. 하늘과 맞닿은 푸른 초원이 끝간데 없이 펼쳐져 있다. 경이로울 만큼 아름다운 풍경. 카메라만 갖다대면 어디든 ‘그림’이다. 그래서 일년 내내 150여편에 달하는 영화와 드라마,CF 등의 촬영이 이어진다. 예전과 달리 이처럼 아름다운 초지에 들어갈 수 없다는 것이 아쉬움으로 남는다.‘연애소설 나무’에서 중동(해발 1100m)을 거쳐 영화 ‘태극기 휘날리며’ 촬영지를 지나면 동해전망대(해발 1140m)다. 맑은 날이면 멀리 동해가 한눈에 들어온다. 황병산 방향 트레킹 코스는 단풍나무길이라 불리는 자연탐방길이다. 드라마 ‘가을동화’의 은서·준서 별장을 지나면서 울창한 원시림과 마주한다. 산새 우는 소리를 들으며 5㎞쯤 오르다 보면 삼정호에 이른다. 남한강의 발원지다. 천연기념물로 지정된 산천어, 열목어, 수달, 원앙 등 다양한 동물들이 서식하는 생태계의 보고이기도 하다. #이국적인 풍력발전기 바람이 거세기로 치자면 어디에도 뒤지지 않는 곳이 대관령이다. 바람을 이용해 전기를 생산하는 국내 최대규모의 풍력발전단지가 들어서 있다. 현재 설치된 풍력발전기는 모두 53기.5만가구가 한해 동안 쓸 수 있는 전력을 생산해낸다. 완만한 구릉을 따라 200m 간격으로 줄지어 늘어선 풍력발전기가 이국적이다. 높이 40m, 날개 반지름은 25m에 이른다. 동해의 세찬 바람을 맞으며 쉼 없이 돌아간다. 이곳 삼양목장을 포함한 대관령 일대를 영화 ‘반지의 제왕’ 촬영지인 뉴질랜드 밀포드 트랙처럼 조성하겠다는 계획이 진행되고 있다. 사람이 생활하는 데 가장 쾌적한 고도라는 700m지대에 생태순응형 관광단지를 조성하겠다는 것이다. 이를 위해 한국관광공사와 삼양축산, 그리고 현대산업개발 등은 올 초 양해각서를 체결한 바 있다. 글 대관령 손원천 기자 angler@seoul.co.kr ■이곳·이것만은 꼭 챙기세요 #여행정보 삼양목장(www.samyangranch.co.kr)은 오전 9시∼오후 6시까지 문을 연다. 오후 4시30분부터는 입장을 제한한다. 소 방목은 오후 4시까지. 입장료는 어른 7000원, 어린이 5000원, 유치원생은 무료. 목장 내에서는 무료로 운행하는 셔틀버스 외 차량통행이 금지된다. 셔틀버스는 평일 20분, 주말엔 7∼8분 간격. #숙박시설 용평리조트(www.yongpyong.co.kr)는 타워콘도 1박에 사우나, 수영장, 곤돌라 중 택일할 수 있는 ‘休그린PKG’상품을 내놨다.2인기준 8만 4000원.27일에는 발왕산 정상에서 ‘용평 산나물체험’행사가 열린다. 점심은 산나물BBQ.2만 3000원. 스키 슬로프를 타고 내려오는 ‘마운틴 코스터’가 새로 설치됐다. 어른 8000원, 어린이 6000원.1588-0009. #가는 길 영동고속도로 횡계나들목→횡계방향→횡계 시내 로터리→좌회전→의야지 마을회관→직진→대관령목장/한일목장 삼거리→왼쪽길 대관령삼양목장
  • ‘좁아진’ 권력 감시… ‘뒷문 취재’ 만연할듯

    ‘좁아진’ 권력 감시… ‘뒷문 취재’ 만연할듯

    김창호 국정홍보처장은 22일 취재지원 선진화방안을 발표하면서 “효율적인 언론지원시스템을 정상화, 합리화해 글로벌 스탠더드에 맞추려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김 처장은 이어 “2003년부터 도입한 개방형 브리핑제도가 일부 기관의 경우 사실상 출입기자실화되어 당초 브리핑제도 도입 취지를 훼손하고 있다.”며 개편 필요성을 강조했다. 그러나 이 방안은 향후 시행 과정에서 적지 않은 문제점을 가져올 수 있다는 분석이 많다. 한편으론 정부의 개편 취지와는 정반대의 방향으로 전개될 수도 있다는 지적이다. ●인명 좌우하는 사건, 언론 협조 어떻게 구하나? 우선 검찰과 경찰 기자실의 통폐합이다. 경찰과 검찰은 마지막까지 기자실 폐지에 반대해 왔던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 출입기자 제도가 언론사에 보도 협조를 받을 수 있는 가장 현실적이고 공익적인 방안이기 때문이다. 그러나 앞으로 일선 경찰서 기자실이 사라지면 엠바고(보도 유예) 등 수사상의 취재 협조 요청이 사실상 불가능해진다. 단적인 예로 납치, 유괴 사건의 경우 언론과의 협조가 이뤄지지 않은 상황에서는 생명이 위험할 수도 있다. 강력사건뿐만이 아니다. 한화그룹 김승연 회장의 ‘보복폭행’사건의 경우 언론에 보도가 되지 않았더라면 사법처리되지 않았을 가능성이 높다. 인권실천시민연대 오창익 사무국장은 “검찰·경찰은 다른 행정부처와 달리 인신 구속 권한을 가진 국가 권력이다. 선진국의 경우도 2∼3중의 감시가 필요하다고 하는데 그동안 그 역할을 해온 언론을 통제하면 위험하다.”고 말했다. ●학연·지연 이용한 취재 늘어날 듯 “○○○ 국장님. 저 △△대 후배인데 저녁식사라도 한번….” “○○출신 기자들끼리 점심 같이 하시죠.” 이번 선진화 방안이 시행되면 자주 볼 수도 있는 광경이다. 현재는 브리핑실과 송고실이 부처 건물 내에 있기 때문에 업무시간에도 오가며 얼굴을 익히고 취재할 수 있는 환경이 미약하나마 마련됐었다. 그러나 앞으로는 인근 통합브리핑실로 자리를 옮기게 되면 이마저도 불가능해진다. 홍보처가 사실상 일과 업무시간 중의 사무실 방문을 막고 공보관을 통하지 않은 전화 통화도 차단하겠다고 했기 때문에 앞으로는 ‘일과 시간 이후의 취재’가 만연할 가능성이 크다. 또 브리핑제를 통한 정보만 유통이 되면서 정부 입맛에 맞는 기사만 나올 개연성이 더 높아졌다. 홍보처의 안에 따르면 브리핑실에는 한 언론사당 최대 4개 좌석까지 배정될 예정이다. 현재의 절반 수준 이하로 줄어드는 것이다. 마감 시간을 앞두고 촌각을 다투는 기사의 경우 마땅한 기사 작성 시설을 찾지 못해 결국 정부 자료에만 의존해 기사를 쓸 가능성이 배제할 수 없다. 오창익 사무국장은 “국민들이 낸 세금으로 이뤄지는 행정에 대한 감시 기능을 언론이 해주고 있었는데 그 창구를 막아버리면 공무원을 위한 행정으로 전락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윤설영기자 snow0@seoul.co.kr
  • 사랑의 콩깍지 벗겨보니 “2% 부족해”

    누가 ‘결혼은 미친 짓이다.’라고 했던가. 연애 시절 집앞에서 연인을 들여보낼 때 몇번이나 곱씹어 돌아보며 애틋해하던 기억이 선하지만 결혼은 한 지붕 아래에서 살을 맞대고 살아가야 하는, 그야말로 현실이다.‘잠자는 숲속의 공주’와 ‘백마탄 왕자’같던 연애시절 그 모습은 어디론가 사라지고 코를 후비적거리고 방귀를 북북 뀌는 모습에 눈살을 찌푸려야 한다. 술냄새 풍기며 들어와도 옆에서 같이 잠을 자줘야 하고, 씻지도 않고 화장도 않은 ‘쌩얼(화장하지 않은 얼굴)’도 ‘썩소(썩은 미소)’로나마 웃어줘야 한다. 결혼 전에는 몰랐던 내 남자와 내 여자의 참기 힘든 버릇, 그 이야기들을 들어봤다. ■ 내 남자 이런 버릇 참기 힘들어 ●아기가 되어버린 내사랑∼ 한국 유부녀들이 한결같이 남편에게 묻고 싶은 한 가지.“남자들은 원래 그렇게 지저분한가?”소모(31)씨는 “결혼할 때부터 어른과 사는 건지 아이를 키우는 건지 헷갈렸다.”고 털어놨다. 소씨가 보기에 남편의 생활 습관은 위생, 청결과는 거리가 멀었다.“처음엔 병에 입을 대고 물을 먹어요. 밥을 먹고 입을 닦지도 않았는 데도 그러더라구요. 한번은 퇴근 시간에 사무실 근처에서 만났는데 점심 때 먹은 자장면 자국이 입술에 그대로 묻어 있는 걸 본 적도 있어요.” 물잔에 물을 따라서 마시고 나자 새로운 걸림돌이 나타났다. 남편은 물컵을 싱크대에 두지 않고 식탁 위에 그대로 놓아 두고는 저녁에 집에 와서 또 그 컵으로 물을 먹는다. 그 컵에는 아침에 묻은 고춧가루가 그대로 묻어 있었다. 소씨는 “지금도 가끔 밥을 먹고 나서 입술을 닦지 않을 때가 있다.”면서 “혹시 입에 김치 국물이 묻은 채 거래처 사람들을 만날까봐 늘 물가에 갓난 아기 내놓은 기분”이라고 한숨을 쉬었다. 나모(32)씨는 손을 씻을 줄 모르는 남편 때문에 여러 번 싸웠다.“화장실 갔다 나오면서도 손을 안 씻어요. 그 손으로 그대로 밥상에 앉아 밥을 먹으려고 해요. 화장실에서 나오면서 씻지 않은 손으로 요리를 도와주겠다고 할 때는 웃어야 할지 울어야 할지 모르겠다니까요.” ●속옷 안갈아 입는 집안 내력(?) 방모(30)씨는 속옷을 제대로 갈아 입지 않는 남편 때문에 빨래를 할 때마다 속을 썩인다.“이런 얘기 하긴 정말 창피하지만요. 얘길 안하면 사흘이고 나흘이고 속옷 갈아입을 생각을 안해요. 닦달을 해야 그제사 아무 일 없다는 듯이 속옷을 갈아 입을 때는 정말 얄밉다니까요. 가장 큰 문제는 며칠씩 입다 보니 속옷에 용변 자국이 묻어있을 때죠.” 주부 황모(40)씨는 남편의 유별난 버릇 덕분에 그가 퇴근하고 나면 소파 밑에 손을 집어넣는 버릇이 생겼다.“퇴근하면 양말을 벗어서 돌돌 말아요. 그걸 꼭 소파 밑으로 ‘휙’ 던져 넣는 거예요. 처음엔 제발 그러지 말라고 몇 달 동안 기회 있을 때마다 얘기했지만 며칠 안 그러다가 제자리예요.” 남편의 버릇은 사실 ‘집안 내력’이었다. 양말 때문에 싸우기도 많이 했다는 황씨는 시아버지가 집에서 남편과 똑같은 행동을 하는 걸 보고는 결국 포기하고 말았다. 결혼 7년차 주부 나모(34)씨는 화장실 변기뚜껑만 보면 화가 머리 끝까지 치솟는다. 오늘도 남편은 소변을 본 뒤 변기 뚜껑을 내려놓지 않았다. 신혼 초 누차 얘기를 하고 주지시켰지만 이젠 거의 포기했다. ●그이가 ‘마마보이’일 줄이야 이 땅의 시어머니들은 도대체 아들을 얼마나 오냐 오냐 키운 것일까. 김모(35)씨는 남편이 맛있는 반찬만 있으면 자기만 날름 먹어버리는 걸 볼 때마다 짜증이 솟구친다. 한번은 시어머니가 남편이 제일 좋아한다는 북어찜을 해서 가져오셨다. “남편은 나한테 먹어보라는 말 한마디 없이 그릇에 얼굴을 박고 북어찜을 먹기 시작하는 거예요. 나는 기가 막혀서 맛있냐고 물어봤지요. 그제서야 한 점 뜯어서 나에게 주더라구요. 아무리 외아들이라 귀여움을 받고 자랐다고 하더라도 정말 섭섭했습니다.” 외아들 남편을 둔 권모(31)씨도 비슷한 경험이 있다.“첫 아이를 임신했을 때 수박을 정말 먹고 싶어서 수박을 한 통 사서 아껴 먹으려고 두 조각만 먹었어요.” 다음날 밤늦게 퇴근한 권씨, 수박이 없어진 걸 발견했다.“어떻게 임신한 아내가 먹고 싶어하던 수박을 다 먹어 버릴 수 있는 거죠. 다 먹었으면 새로 사놓기라도 해야 하는 것 아닌가요?” 세 아이를 키우는 강모(36)씨는 ‘채널 선택권’을 독점하려는 남편에 맞서 오늘도 ‘반독재 투쟁’에 나선다. 남편은 잠시라도 리모컨을 손에서 놓질 않는다.“퇴근하면 리모컨부터 찾아요. 일단 수 십개나 되는 채널을 한 바퀴 쭉 돌려보죠. 그리고는 자기가 보고 싶은 채널을 봐요. 눈치를 주면 그제야 양보합니다.” 하지만 그마저도 남편이 좋아하는 스포츠 중계 앞에서는 소 귀에 경 읽기가 돼 버린다. ●세상이 무너져도 자기 일만… 김모(33)씨는 ‘동시에 두 가지를 못하는’ 남편 때문에 친정에서 당황했던 적이 한 두 번이 아니다. 남편은 한 가지에 집중하면 옆에서 누가 불러도 들은 척도 하지 않았다. 자기도 처음엔 오해도 있었지만 이제는 이해하고 좋게 생각하려 한다. 하지만 문제는 남편 때문에 친정 부모님이 남편을 오해할 때가 생기는 경우다. “신혼 초 친정에 인사를 드리러 갔어요. 텔레비전을 보거나 신문, 책을 읽기 시작하면 누가 옆에서 불러도 모르는 거예요. 장인이 집에 돌아왔는 데도, 장모가 밥 먹으라고 불러도 들은 척 만 척. 가끔 친정 부모가 ‘예의 없는 사위’라는 식으로 얘길 할 땐 너무 당황스러워요.” 황모(35)씨 남편은 프라모델 조립을 좋아한다. 그것도 권총, 소총, 탱크, 장갑차 같은 군용 프라모델이다. 황씨가 첫 아이를 임신했을 때도 남편은 주말에 몇 시간씩 프라모델에 몰두했다. 역시 문제는 프라모델 조립을 하고 있을 때면 황씨가 진통을 시작해도 모를 정도로 프라모델에 푹 빠져 버리는 것이었다. 황씨는 나중에는 “프라모델 조립하는 건 좋으니까 교육상 안 좋은 전쟁무기는 피해 달라.”고 얘기했지만 그마저도 남편은 제대로 지켜주지 않았다. 강국진기자 betulo@seoul.co.kr ■ 내 여자 이런 버릇 참기 힘들어 ●몸닦은 수건은 제발 좀 치워줘∼ 3년전 결혼한 회사원 윤모(35)씨는 샤워하러 목욕탕에 들어갈 때마다 버럭 짜증이 치민다. 오늘도 아내는 변함없이 자기 몸 여기저기를 다 닦은 젖은 수건을 수건걸이에 떠억 하니 걸어뒀다. 신혼 초에는 지적하면 그나마 슬그머니 수건을 걷어가더니 이젠 “젖은 채로 빨래통에 넣으면 냄새난다.”,“목욕탕이 건조해질 수 있어서 그런 거다.”는 별의별 핑계를 다 댄다.“자기 엉덩이 닦은 부분으로 내 얼굴을 닦을 수도 있는 거 잖아요. 아무리 말해도 안 고쳐집니다.” 결혼 7개월 차인 회사원 김모(29)씨도 화장실 탓에 아내의 깔끔했던 연애 시절 모습에 대한 환상이 확 달아났다. 가끔 아내가 화장실에서 나온 뒤 문을 열었다가 뒤처리가 깔끔(?)하게 되어 있지 않은 모습을 봤기 때문이다.“여자는 당연히 깔끔하다고만 생각했죠. 아직은 신혼 초라서….” 3년전 결혼한 임모(34)씨는 7년 동안의 연애 시절 밖에서 봐왔던 깔끔한 아내의 모습이 24시간 그대로 이어질 줄 알았다. 하지만 착각이었다.“잘 안 씻는 버릇이 있더군요. 샤워도 이틀에 한 번 할까말까라 몸에서 냄새가 날 때도 있어 당황스럽더군요.” ●공주 같던 아내가 이를 갈다니 지난해 11월 결혼한 회사원 오모(30)씨는 아내의 잠꼬대와 어지러운 세면 버릇 때문에 골머리를 앓고 있다. 아내는 잠자리에서 떼굴떼굴 구를 정도로 몸부림과 잠꼬대가 심해 같은 침대에서 잠을 자기가 어려울 정도다. 게다가 세수를 하면 화장실 세면대에서부터 욕실 바닥까지 온통 물을 튀겨놓아 오씨의 신경을 건드린다.“도대체 세수를 한 건지, 수영을 한 건지, 물때가 끼면 물비린내가 얼마나 심한지 아느냐고 지적해도 묵묵부답입니다.” 지난해 3월 결혼에 골인한 박모(27)씨도 아내의 잠버릇 때문에 매일 밤이 전쟁이다. 남자 형제밖에 없는 박씨는 연애시절 과에서 ‘퀸카’로 이름날리며 어여쁘기만 했던 아내와 결혼한 뒤 온갖 ‘므흣(수상 쩍은 미소)’한 환상에만 빠져 살았다. 하지만 결혼 2주일 째 잠을 자던 박씨에게 손톱으로 칠판을 긁는 것 같은 소리가 들려왔다. 화들짝 놀라 깨어보니 천사 같은 아내가 괴상한 표정으로 이를 갈고 있었던 것. 끼쳐오는 소름을 참고 잠이 들었지만 이번에는 주먹으로 자신의 가슴팍을 때리기도 했다.“공주 같던 아내가 그렇게 변할 줄 누가 알았겠습니까. 그래도 아직은 귀엽기만 합니다.” ●잠자는 숲속의 아내여, 그만 깨어나라 만날 잠만 자는 아내 때문에 골치를 앓는 경우도 있다. 지난해 10월 결혼한 김모(31)씨는 잠이 많은 아내 때문에 늘 아쉬운 마음을 안고 출근한다. 집에서 회사까지 거리가 먼 데다 야근이 잦은 대기업에서 일하고 있어 출근은 빠르고 퇴근은 늦지만 그래도 신혼이라 아내의 예쁜 얼굴을 조금이라도 더 보고 싶은 김씨. 하지만 김씨가 집을 나설 때나 집에 들어왔을 때, 아내는 늘 꿈나라를 헤매고 있다.“평일에는 늘 자는 모습만 보고 있죠. 이게 과연 제대로 사는 걸까요.” 대기업에 다니는 결혼 7개월차 이모(30)씨 역시 아침잠이 많은 아내가 아쉽다. 출근길에 인사라도 한 번 듣고 싶지만 흔들어 깨워도 아내는 별 반응이 없다. 게다가 밤에 잠을 잘 땐 꼭 두 번씩 화장실에 가는 버릇이 있어 고단한 밤잠을 깨우기 일쑤다.“아직은 그 모습들이 이해가 되는데, 점점 아쉬움이 쌓이면 어떻게 될지 모르지요.” 결혼 전과 달라진 ‘아줌마’같은 모습에 놀라기도 한다.3년전 결혼한 회사원 이모(31)씨는 전업주부로 변신한 아내의 꼼꼼한 살림살이가 약간 불편하다. 결혼 전 아내는 이씨가 돈을 얼마나 버는지와 집안 경제 사정이 어떤지에도 관심이 없을 만큼 돈에는 전혀 무신경한 여자였다. 하지만 결혼으로 전형적인 ‘한국 아줌마’가 된 아내는 이씨의 카드 사용 내역을 꼬치꼬치 캐물을 만큼 변신했다. 최근에 크게 다투기까지 할 정도다. ●자주 바뀌는 침대 위치, 잠 설치기 싫어 4년전 결혼한 공무원 김모(34)씨는 늘 내 집이 내 집 같지 않은 기분으로 출근길에 나선다. 아내가 기분이 내킬 때마다 가구 배치를 바꾸는 버릇이 있었던 것.“늘 집안이 어수선하죠. 특히나 침대 위치를 바꾸는 날에는 잠도 제대로 안 오고 아침에 일어나면 다른 집에서 잠을 잔 거 같이 하루종일 몸이 찌뿌듯하죠.” 지난해 5월 결혼한 장모(30)씨는 쓴 물컵을 여기저기 놓아두는 아내의 버릇이 영 못마땅하다. 아내는 책상, 침대, 거실 곳곳에다 물컵을 놓아두기 때문에 가끔 물이 남아 있는 컵을 쏟기도 한다.“치우는 것도 귀찮아 늘 지적하지만 버릇이라 잘 안 된다고 뾰로통해 있으면 더 뭐라고 하기도 그렇더군요.” 하지만 긍정적인 변화도 있다. 지난해 12월 결혼한 전문직 백모(30)씨는 요즘 마냥 싱글벙글이다. 연애시절 심하게 낯을 가려 백씨가 친구들에게 미래의 배우자를 소개하는 자리에서조차 말 한마디 하지 않던 아내. 그런 아내가 결혼 뒤 확 변했기 때문이다. 결혼이 둘만 하는 게 아니기 때문에 시댁 식구들에게 어떻게 대할지 걱정됐던 게 사실이었지만 아내는 온갖 애교를 다 떨며 시댁 식구들의 귀여움을 독차지하고 있다. 매일 전화통화로 시어머니와 수다를 다 떠는 걸 보면 ‘저 사람이 언제 저렇게 변했나.’ 싶단다. “사실 전 아직까지 장모님과 통화하면 3분을 못 넘기거든요. 여자의 변신은 무죄라는데, 상을 주고픈 마음입니다.” 이재훈기자 nomad@seoul.co.kr
  • [We랑 외국어랑 놀자-영어] Let’s take a break.

    A:You work so hard today.(오늘 너무 열심히 일 하시네요.)B:Do I? I need to finish this report by this evening.(그런가요? 오늘 저녁까지 이 보고서를 마무리 해야 하거든요.)A:I am going outside to get some fresh air.(전 바람이나 쐬러 밖으로 나가려고요.) B:Well,can I join you?(음. 나도 같이 가도 될까요?)A:Sure! Let’s take a break.(그럼요. 잠시 쉽시다.)B:Okay.I will be along in a second.(좋아요.. 금방 갈게요.) A:Take your time.(천천히 하세요.) ▶break은 흔히 동사로 “부수다”라는 의미로 사용하지만, 이렇게 명사로는 “휴식” “여유” 등의 의미로 사용할 수 있다.Coffee break:커피를 마시며 쉬기,Lunch break:점심시간,To get some fresh air:바람을 쐬다, 잠시 머리를 식히다.ex) I need a fresh air.(좀 쉬어야 겠어요.)박명수 국제영어대학원대학교 교수
  • [사설] 구설 몰고 다니는 유홍준 문화재청장

    유홍준 문화재청장이 또 구설에 올랐다. 지난 15일 경기도 여주의 세종대왕릉에서 ‘세종대왕 탄신 610돌 숭모제’를 지낸 뒤, 유적관리소 측이 LP가스통·숯불 등을 사용해 현장에서 조리한 음식을 대접 받은 것이다. 목조건물이 있는 사적지 안에서는 불을 피우지 못하는 것은 물론 음식물 반입까지 금지돼 있다. 그런데도 유 청장은 취사 행위를 저지하기는커녕 문제가 불거진 뒤에조차 외부 비판을 이해할 수 없다는 식의 반응을 보였다. 유 청장은 취임 넉달만인 2005년 새해부터 고궁·왕릉의 입장료를 대폭 인상한 장본인이다. 성인 입장료는 많게는 3배까지 올렸고, 무료입장하던 청소년에게도 절반 값을 받았다. 점심시간 무료개방 역시 폐지했다. 그래서 많은 국민이 자유롭게 고궁·왕릉을 드나들면서 문화유산의 향취를 즐기던 기쁨을 빼앗겼다. 그때 유 청장은 입장료 인상의 명분으로 ‘궁궐·왕릉을 고품격 문화공간으로 바꾸겠다.’고 내세웠다. 그런 문화재청장이 제 자신을 위한 식사 자리라면 규정을 어겨도 좋다고 여기는 모양이다.‘남이 하면 불륜, 내가 하면 로맨스’라는 식의 발상이 불쾌하기 짝이 없다. 유 청장이 구설에 오른 건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2005년 평양 ‘6·15 통일대축전’에 참가해서는 북한영화 주제가를 불렀고, 산불로 녹아내린 양양 낙산사 동종을 복원하고는 떡하니 제 이름을 새겨넣었다. 또 지난 3월에는 서울시 새 청사 조감도를 통과시켜 달라고 문화재위원회 사적분과 위원들에게 압력을 넣었다는 의혹을 받았다.‘국보1호 교체’를 검토하겠다고 밝혀 평지풍파를 일으킨 적도 있다. 본분을 잊고, 문화재청장의 권한을 사적(私的)인 용도에 따라 마구 쓰는 듯한 이 사람을 언제까지 지켜보아야 하는가. 참으로 답답하다.
  • [남북열차 56년만에 달렸다] 北열차 본 80代 “추억속 기차 꿈만 같다”

    ●‘김일성수령 오르셨던 차’ 현판 이날 오전 동해선 시험운행을 앞두고 금강산역에서 열린 기념행사에 참석한 북측 기관사 노근찬씨는 열차 시험운행 소감을 묻는 남측 취재진의 잇따른 질문에도 손사래까지 치며 질문을 피해 눈길을 끌었다. 그는 열차 탑승 직전 우리측의 이용섭 건설교통부 장관으로부터 “역사적인 순간인데 소감이 어떠냐.”는 물음을 받고서야 “조국 분단 역사에서 잊지 못할 날이라고 생각한다.”고 말문을 열었다. 노씨가 운전하는 열차는 낮 12시21분 군사분계선을 통과,9분 뒤인 12시30분 남측 제진역에 도착했다. 북측 열차는 내연 기관차 1량과 발전차 1량, 객차 4량 등 모두 6량으로 ‘위대한 김일성 수령동지께서 몸소 오르셨던 차’라는 붉은 현판이 기관차 측면에 걸려 있어 눈길을 끌었다. 열차에서 내린 북측 탑승객들은 기자들을 향해 “반갑습니다.”“감사합니다.”라며 짧은 인사를 건네고 서둘러 오찬장으로 향했다. 처음으로 객차 문을 열고 나선 열차원 김혜련(28)·이혜경(28)씨는 “한민족의 핏줄은 속일 수 없다.”면서 “6·15 북남선언이 잘 지켜져 통일에 도움이 됐으면 좋겠다.”고 한목소리를 냈다.김용삼 북측 철도상은 소감을 묻는 기자들의 질문에 “날씨가 참 좋다. 통일의 좋은 징조 아니겠나.”라고 답했다. 열차내부는 노란색과 회색 의자가 단정했고 테이블마다 과일과 북한산 생수, 사이다, 콜라병이 놓여 있어 짧은 시간 남북 탑승객들끼리 화기애애한 시간을 보냈음을 짐작하게 했다.한편 열차에 탑승한 명계남씨는 기자들의 질문에 주로 “모르겠다.”는 답변으로 일관했다.㈜원칙과 상식 대표 직함으로 이날 동해선 행사에 참석한 명씨는 기자들이 ‘탑승자 명단에 이름이 올라 논란이 된 것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느냐.’는 질문에 “나는 바다이야기 대표로 온 사람이다, 나는 바다이야기 이후 죽은 사람이다.”라고 말해 눈길을 끌었다.●오후 3시 기적 울리며 북으로 아침부터 환영행사에 참석한 고성군 간성읍 상리마을 주민들은 반세기 만에 북한 열차를 둘러보며 흥분을 감추지 못했다. 평생 고성에서 살았다는 유순덕(80)할머니는 “6·25전쟁 이전에는 북한 열차를 타고 고성·제진역에서 원산을 통해 평양과 서울을 오갔다. 죽기 전에 옛날 타던 기차를 다시 보니 꿈만 같다.”고 눈시울을 붉혔다. 북측 일행은 한식에 반주를 곁들여 점심식사를 마친 뒤 이날 오후 3시 타고 온 열차편으로 다시 돌아갔다. ‘고향의 봄’과 ‘반갑습니다’ 음악이 연주되는 가운데 북측 일행은 기차에 올랐고 고성 명파초등학생들이 한반도기를 흔들자 손을 흔들며 아쉬워했다. 북한 기차는 오후 3시쯤 기적소리를 여러 차례 울리며 미끄러지듯 북으로 움직였고 플랫폼에서는 초등학생들이 다음 만남을 기약하듯 기차가 보이지 않을 때까지 손을 흔들었다.●북한 언론 짤막하게 보도북한은 17일 반세기 만에 이뤄진 남북 열차운행을 극히 짤막하게 보도하는 데 그쳤다. 북한관영 조선중앙통신은 이날 “북남철도연결구간 열차시험운행이 17일 동서해선에서 각각 있었다.”고 전했다. 통신은 이어 “시험운행이 금강산청년역에서 남측 제진역까지, 남측 문산역에서 개성역까지 진행되었다.”면서 “여기에는 우리 측에서 철도상 김용삼, 내각책임참사 권호웅을 비롯한 관계부문 일꾼(간부)들이, 남측에서 건설교통부 장관 이용섭, 통일부 장관 이재정 등 관계자들이 참가하였다.”고 밝혔다. 중앙통신은 그러나 열차 시험운행의 역사적 의미나 평가에 대해서는 한마디도 언급하지 않았다. 북한의 이같은 반응에 대해 전문가들은 “북측이 축제 분위기를 띄울 상황이 아니기 때문”이라고 진단했다.경의선 동해선 공동취재단파주 한만교·고성 조한종·문산 한상우 정서린기자 mghann@seoul.co.kr
  • 성동구 ‘한사랑회’ 독거노인·장애인들에게 점심·목욕 봉사

    성동구 ‘한사랑회’ 독거노인·장애인들에게 점심·목욕 봉사

    “봉사도 해본 사람이 합니다.” 홀로 사는 어르신이나 장애인 등을 돕는 모임인 ‘한사랑회’ 박기영(55) 회장의 얘기다. 봉사활동에 익숙지 않은 사람은 마음은 있어도 실제로 나서기가 쉽지 않다는 말이다. 한사랑회는 어떤 모임이기에 이런 얘기를 할까. 한사랑회는 서울 성동구 성수2가 3동의 전·현직 통·반장이나 새마을지도자, 부녀회장 등이 2001년 10월에 결성한 모임. 당시 통장일을 하던 박 회장 등이 “동네를 위해 일을 해온 만큼 그만두고도 지역을 도울 수 있는 일을 찾아보자.”는 말에 공감해 만들어졌다. 창립회원은 박기영·이광현·김명순·장봉림·정지근·김태근·김진수씨 등 7명. 지금은 회원이 40여명으로 늘어났다. 다른 동네로 이사 간 회원들도 모임에는 꼬박꼬박 참여한다. ●연간 1500여명 점심 제공 이들이 맨 처음에 한 일은 한 달에 두 차례 홀로 사는 노인이나 장애인들에게 점심을 제공하는 것이었다. 매월 둘째주 목요일은 장애인, 셋째주 목요일은 어르신들에게 점심을 제공한다. 처음에는 찾는 사람들이 많지 않았다. 하지만 입소문이 나면서 수가 늘었다.2005년에는 연간 1200명으로 늘어나더니 지난해에는 1450명이나 됐다. 올해는 4월 말 현재 400여명이 한사랑회원들과 점심을 같이했다. 이처럼 많은 수의 어르신이나 장애인들을 도울 수 있었던 것은 오은용(55)씨 역할이 크다. 성수2가동에서 라성뷔페를 운영하는 오 사장이 자신의 뷔페에서 음식을 제공하겠다고 나섰기 때문이다. 초기엔 한사랑회에서 음식값의 절반을 부담하기로 했지만 오 사장은 사양했다. 매번 점심 때마다 노인들은 70여명, 장애인들은 50여명이 찾는다. 오 사장은 “이 모든 일은 한사랑회에서 하는 일“이라며 한사코 인터뷰를 사양했다.17일에도 라성뷔페에서는 어르신들 70여명이 한사랑회 회원들과 점심을 같이했다. 한사랑회는 점심 제공 외에도 노인의 날이나 장애인의 날에 별도 행사를 갖고 기념품 등을 제공한다. 지난해에는 생활이 어려운 어르신들 40여명과 충남 아산에 온천여행도 다녀왔다. 조직도 커지고 회원도 늘어남에 따라 올해부터는 경로시설에 대한 목욕봉사 등 봉사활동을 시작한다. 박 회장은 “다음달부터는 봉사활동을 시작하고 내년부터는 장학사업도 벌이겠다.”고 말했다. ●“욕심내지 않고 나눔 실천” 대신 장학사업은 비용이 많이 들어가는 만큼 중·고등학생 1∼2명을 대상으로 학비를 지원하기로 했다. 기금이 어느 정도 마련되면 대상을 확대할 계획이다. 이 모임의 회비는 매월 2만원이다.“이 돈으로는 학생들을 돕기가 어렵지 않으냐.”는 질문에 이광현 총무는 “지금까지 회비로 모임을 운영해온 적은 없고, 어려울 때마다 회원이나 독지가들의 성금으로 꾸려 왔다.”면서 “초기에 욕심내지 않고 하다 보면 결실을 거둘 것”이라고 말했다. 김성곤기자 sunggone@seoul.co.kr
  • [Seoul In] 저소득층 대상 미용봉사 활동

    동대문구(구청장 홍사립) 16일 오전 구청 광장에서 저소득층 주민들을 대상으로 ‘사랑의 가위손 봉사’를 했다. 이·미용업을 하는 협의회 회원 20여명이 생활이 어려운 노인 등 주민 260여명의 머리를 다듬었다. 또 새마을운동 동대문지회 회원 120여명은 노인들에게 맛있는 점심도 대접했다. 음식업체 주민들이 협조를 했다. 자치행정과 2127-40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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