찾아보고 싶은 뉴스가 있다면, 검색
검색
최근검색어
  • 점심
    2026-08-02
    검색기록 지우기
저장된 검색어가 없습니다.
검색어 저장 기능이 꺼져 있습니다.
검색어 저장 끄기
전체삭제
12,361
  • 성동구 “새싹들을 튼튼하게”

    성동구 “새싹들을 튼튼하게”

    성동구가 건강도시 프로그램에 따라 운영하고 있는 ‘건강한 학교 만들기’사업을 확대한다. 이 프로그램은 지역에 위치한 학교 중 한 곳을 ‘성동 건강한 학교’로 지정, 건강검진에서부터 치아건강을 위한 양치교실, 척추측만증을 예방하기 위한 척추건강교실 등을 통해 어린이들의 건강을 두루 돌보는 사업이다. 이밖에도 다양한 비만 방지 프로그램도 운영하고 있다. ●건강한 학교 사업 확대 2005년 경일초등학교와 마장초등학교를 첫 케이스로 지정한 이후 2년만에 금북초등학교를 이달 중 ‘성동 건강한 학교3호’로 지정한다. 내년부터는 더 많은 학교를 대상으로 사업을 펼칠 계획이다. 세계보건기구(WHO)의 ‘건강증진학교’ 개념을 도입, 시범적으로 실시하던 것을 앞으로 본격적으로 늘려갈 계획이다. 이를 위해 한양대학교 의과대학과 협력하는 방안도 추진 중이다. 이는 방과후 공부방 등 어린이들의 교육에 남다른 관심을 기울여온 이호조 구청장의 특별한 관심에서 비롯됐다. 어린이 건강은 가정이나 사회가 조금만 관심을 기울이면 쉽게 관리할 수 있어 개인은 물론 사회적 비용까지 절감할 수 있기 때문이다. ●대학과 합동으로 어린이 건강 종합관리 ‘성동 건강한 학교’로 지정되면 가장 먼저 학교 건강 위해 요인 및 건강 관련 프로그램 수요를 조사한다. 이어 결과가 나오면 이를 토대로 건강 위해요인을 개선하고 건강을 증진시킬 프로그램을 개발하게 된다. 이렇게 해서 마련된 프로그램 가운데 하나가 건강에 문제가 있는 어린이들을 조기에 발견, 치료하기 위한 건강검진이다. 한양대학교병원과 보건소가 검진에 참여한다. 남는 교실을 활용해 점심이나 간식 후에는 양치질을 할 수 있는 양치교실도 만든다. 가정과 달리 학교에서는 양치질을 소홀히 하기 쉬운 만큼 양치교실을 만들어 어린이들에게 충치나 잇몸질환이 생기는 것을 예방하기 위한 것이다. 이 양치교실은 한 치약 제조업체의 지원을 받는다. 척추건강교실은 어린이들의 바른자세를 유지하기 위한 프로그램이다. 척추건강교육과 함께 학생의 체형에 맞게 책걸상을 교체해주는 사업을 펼친다. 이달 중 척추측만증으로 드러난 금북초등학생 211명을 모아 한양대학병원 재활의학과 의료진과 함께 척추건강에 좋은 자세 등을 교육할 계획이다. ●비만 없는 학교 만들기 프로그램도 운영 지난 9월부터 ‘비만 없는 학교 만들기 프로그램’을 운영중이다. 행당초등학교와 용답초등학교에서 비만 초등학생 36명을 뽑아 식사·운동·생활습관 개선, 심리치료 등 어린이에게 비만 탈출 방법을 구체적으로 제시하고 실천하도록 지도하고 있다. 또 비만탈출을 위해 지난달 18일에는 학교장, 교사, 보건소, 학부모, 자문대학교 등 관계자가 모여 그동안의 추진현황을 검토하고 특히 학교 급식 및 가정에서의 식생활에 학생들이 관심을 갖도록 하는 방안을 논의했다. 전진영 보건지도과장은 “앞으로 어린이들이 신체적 정신적 자신감을 가지고 즐거운 학교생활을 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해 건강한 학교 만들기 교실을 지속적으로 운영하겠다.”고 말했다. 김성곤기자 sunggone@seoul.co.kr
  • [데스크시각] 북어국집과 대기업의 경영/ 곽태헌 산업부장

    # 사례 1 서울 여의도 국회의사당 앞에 A설렁탕집이 있다. 지난 1999년 지금은 없어진 정당인 새정치 국민회의를 출입할 때 당사 옆에 있던 그 설렁탕집을 몇번 드나들었다. 상호(商號)는 설렁탕집으로 돼 있었지만 삼겹살 맛도 괜찮았다. 설렁탕집은 같은 상호속에 두개의 작은 음식점으로 나눠 운영됐다. 당시 기자가 들은 얘기로는 A설렁탕집 속의 두개의 음식점 종업원들의 월급이 달랐다. 기본급은 차이가 없었지만 성과급이 달라 종업원들은 맛과 친절에 신경을 썼다.A설렁탕집의 영업이 잘된 것은 당연한 일이었다. 식당 종업원의 입장에서 볼 때 정해진 월급이 있다면 손님이 많이 오는 것이 귀찮을 수 있다. 음식점이 망하지 않을 정도로 손님이 오는 게 ‘최상’이다. 해고되지 않을 정도의 손님만 오면 된다. 그러나 성과급에 따라 손에 쥐는 게 차이가 있다면 사정은 물론 달라진다. 음식점 주인의 경영마인드가 중요하다. # 사례 2 과음을 한 다음날 아침에는 회사 뒤편의 B북어국집을 찾는다. 아침 7시에 문을 여는 그 북어국집의 손님은 무척 많다. 점심 때에도 오전 11시30분부터는 줄을 서서 기다려야 한다. 문을 닫는 저녁 8시까지 손님들로 넘친다. 기자는 미식가도 아니고 다른 북어국집을 가본 적도 없어 맛을 비교할 수는 없다.A설렁탕집처럼 메리트 시스템이 작동하는지는 모르지만 B북어국집 종업원들은 친절한 편이다. 그들은 밥이 부족한지, 국이 부족한지 귀찮을 정도로 물어본다. 이 북어국집 주인은 경영안목이 상당히 있는 것 같다. 손님들은 상 위에 있는 반찬통에서 스스로 필요한 만큼 반찬을 덜어내면 된다. 손님 입장에서는 기다리는 시간이 줄고 음식점 주인 입장에서는 인건비 부담을 줄일 수 있는 시스템이다. 무엇보다 음식점측에서 반찬을 일률적으로 내놓을 때보다 낭비를 상당부분 막을 수 있는 이점이 있다. 손님들이 자신들의 양과 취향에 따라 적당히 반찬을 덜어내기 때문이다. 몇달 전부터는 아침밥의 양을 점심이나 저녁에 비해 줄였다. 아무래도 아침 식사양이 많지 않은 것을 감안한 것 같다. 남아서 버리는 것이 줄면 자연스럽게 이익은 더 늘게 마련이다. 양을 줄였지만 밥을 더 달라고 해도 돈을 더 받는 것도 아니다. # 사례 3 회사 뒤에 그리 비싸지는 않은 C일식집에 몇 번 간 적이 있다. 그곳에서는 손님은 왕이 아니고 종업원이 왕이다. 회를 시킬 때 다소 적게 시키면 꼭 손님 수대로 시키도록 강권한다.“남기 때문에 당초 주문대로 달라.”고 해도 막무가내식이다. 몇번 이런 일을 당하고 난 뒤 기분이 나빠 이 집을 찾지 않기로 다짐했다. 손님의 주문을 무시하는 이러한 음식점들을 주변에서 적지 않게 볼 수 있다. 작은 것을 얻으려다 큰 것을 잃는 음식점들이다. 하나만 알고 둘은 몰라 소탐대실(小貪大失)하는 음식점들이다. 음식점을 선택할 때 물론 맛도 중요하겠지만 손님을 배려하는 곳, 친절한 종업원이 있는 곳에 마음이 끌리는 게 인지상정이다. 음식점은 끊임없는 아이디어를 발굴하고 시스템 정비를 통해 원가를 절감하고 손님에게 편리한 시스템을 갖추는 노력을 해야 한다. 한 순간 돈을 벌기 위해 무리수를 두기보다는 정직과 성실이 성공의 길이다. 메리트 시스템도 빠뜨릴 수 없는 성공요인이다. 일을 많이 하거나 적게 하거나 똑같은 월급을 받고, 능력이 있거나 없거나 똑같은 월급을 받는다면 그 조직의 발전은 기약할 수 없다. 고객을 왕처럼 받드는 자세와 겸손, 친절과 혁신은 작은 음식점에만 적용되는 성공의 원칙이 아니다. 작은 음식점이나 글로벌 기업이나 중견·중소기업이나 성공과 실패의 요인은 다를 게 없다. 곽태헌 산업부장 tiger@seoul.co.kr
  • 李 “昌 믿었기에 대비 못했다”

    李 “昌 믿었기에 대비 못했다”

    “이 전 총재를 믿었기 때문에 의심하지 않았다.”“박 대표와의 관계에 더 없는 노력을 하겠다.” 한나라당 이명박 대선 후보는 5일 오전 서울 프레스센터에서 열린 관훈토론회에서 당내 갈등과 ‘이회창 전 총재 출마설’ 등에 대한 견해를 밝혔다. 측근들이나 당 내부에서 이 전 총재를 견제하고, 압박하는 것과는 달리 본인은 한발 물러서서 화합 행보를 계속해 나가겠다는 의지를 거듭 밝혔다. 이날 토론회에서는 끊임없이 제기되고 있는 ‘BBK주가 조작관련 의혹’에 대해서도 집중적으로 릴레이식 질문 답변이 이어졌다. 그는 “음해일 뿐”이라고 관련 의혹을 일축하면서 대통령이 된 뒤에도 문제가 된다면 책임지겠다고 했다. 친형과 처남 소유 회사 ‘다스’와 관련,‘실소유 주로 밝혀지면 후보직을 사퇴할 수 있느냐.’는 질문에는 즉답을 피했다. 그러면서 “청와대와 국세청이 끼어들고, 국세청은 97명을 수백 회나 다루는 등 샅샅이 뒤졌다. 그 정도 조사하고 아무 것도 안 나오고 내가 건재한 것을 보면 내가 삶을 제대로 살았다는 뜻”이라고 주장했다. 김경준씨가 대선이 임박한 시점에 귀국하는 것과 관련해서는 “(정치적 목적에 대해)확실한 증거가 있는 것도 아니지만 증거가 아예 없는 것도 아니다.”며 “내가 뭐가 답답해 주가 조작을 하는데 끼어들겠느냐.”고 되물었다. 이어 “피해를 본 5000명의 주주들이 왜 나를 가만히 두겠느냐. 상식적으로 판단해 보면 알 텐데 정치인들이 왜 거기에 끼어들어 자꾸 이렇게 하느냐.”면서 “이 문제가 법적으로 해결되길 기다릴 것이며, 나로서는 무한책임을 질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 전 총재에 대해서는 “사리가 분명하고 원칙을 지키고 명분에 중심을 두는 분이기 때문에 계속 설득시키는 것이 저의 도리라고 생각한다.”면서도 “출마하시면 당으로서 대응할 얘기가 있을 것이다.”고 밝혔다. 그는 이어 “보름 전 이 전 총재와 점심식사를 할 때도 정권교체 위해 힘을 모으자고 말씀하셨기 때문에 대비를 전혀 못했다.”며 이 전 총재의 ‘변심’에 섭섭한 감정을 드러냈다. 오래 전부터 정가에 떠돌던 ‘이회창 출마설’에 대해 최근까지도 ‘설마설마’했다고 했다. 박 전 대표측에 대해서도 한껏 양보하는 듯한 발언을 쏟아냈다. 그는 “당의 화합을 깨는 어떤 언행도 용납할 수 없다는 것을 이재오 최고위원도 깨달았을 것”이라며 자신의 ‘오른팔’인 이 최고위원의 실수를 지적했다. 이어 “말 한 마디에 오해를 쌓을 수 있는 것을 조심하고 적 앞에서 단합하는 일에 최선을 다하고 머리 숙여 합심하는 데 노력해야 한다.”며 박 전 대표측과의 화합을 강조했다.“박 전 대표의 원칙을 지키는 모습이 한국 정치사에 새로운 지표를 만들었다고 인정한다.”며 박 전 대표의 얼어 붙은 마음을 녹이려 애썼다. 노무현 대통령에 대해서는 “장점을 찾는 것이 굉장히 힘들다.”면서 “단점에 대해서는 피고발자 신분이라서 말을 아끼겠다.”고 말했다. 한상우기자 cacao@seoul.co.kr
  • 다시 태어난다면 송이버섯으로

    다시 태어난다면 송이버섯으로

    첼리스트 요요마는 다시 태어나 바퀴벌레가 되고 싶다 했다는데, 나라면 단연 송이버섯이 되겠다. 요요마는 일종의 치기로 그런 말을 했을 테지만, 나는 진심이다. 몇 번이나 되뇌고 발설했는지 모른다. 인터넷 사이트의 암호마저 송이버섯으로 삼았을 정도다. 송이에 대한 첫 기억은 중학생 때로 거슬러 올라간다. 친구 집에서 점심을 얻어먹는데, 음식에 유난스러우리만치 정성스럽던 친구 어머니께서 버섯 튀김을 내시며 ‘너무도 비싸다’고 강조하셨다. 그날 그 밥상에서 우리 셋은 이걸 어떻게 먹어야 하나 고심하였다. 한 입에 먹기도 그렇고, 덥석 깨물어 먹기도 그렇고 하여 궁리한 끝에, 친구 어머니는 젓가락을 이용해 결대로 찢어 먹어야겠다고 결론을 내리셨고, 나도 내 의식 속의 첫 송이를 그렇게 찢어먹었다. 지금 생각하면 튀김은 결코 좋은 요리법이 아니었지만, 그래도 결대로 찢는 작업은 재미있었다. 이후 송이를 끔찍이도 좋아하신 외할머니께서 속리산의 친구분에게 때마다 공수 받는 덕에 조금씩 얻어먹었고, 어쩌다 집에 들어오는 송이를 엄마와 함께 손질해 먹기도 했다. 송이는 집안에 출현하는 때부터 센세이션이고, 그걸 손질하는 건 의식에 가깝다. 절대 물에 담가두어서는 안되고, 졸졸 흐르는 물 아래서 작은 칼로 살살 흙을 긁어내어야 한다. 손이 닿는 시간도 될 수 있는 한 줄여야 하며, 어쩌다 살 한 점이라도 베어져나가면 아깝기 그지없다. 요즘 송이는 옛날 같지 않다고 어른들은 말씀하신다. 예전엔 송이 하나만 썰어도 부엌 가득 향내가 진동했는데, 이젠 그런 강한 향이 없단다. 옛날에 먹던 음식 맛이 퇴화하는 것 같은 느낌은 송이뿐만이 아닐 터지만, 확실한 건 좋은 물건 구하기가 점점 힘들어져간다는 사실이다. 내게 송이를 주는 사람이 사라진 지 오래되어서, 이제는 직접 그 비싼 것을 일년에 한 번씩 사들인다. 어찌하면 좀 싸게 살 수 있나 생각한 끝에, 경동시장에 드나들기 시작했다. 추석 때는 값이 너무 뛰어서 피하고, 추석이 지나 값을 알아본다. 흡사 주식처럼 매일 매일, 오전 오후 가격이 바뀌기 때문에 전화로 시세를 알아본 후, 꽤 떨어졌다 싶을 때 시장을 향한다. 그 떨어졌다 싶을 때의 가격이 1킬로 당 15만원 전후로, 비가 안 와 수확이 확 줄었다던 작년엔 50만원을 호가했다. 중국산과 북한산은 훨씬 저렴한 편이고, 그래서 작년엔 할 수 없이 중국산을 사먹었다. 유통 문제 때문인지 토양 때문인지, 맛은 확실히 떨어졌지만, 얼려두고 먹을 셈이면 괜찮을 듯도 싶다. 최근 연변 지역을 가보니, 7월 말에도 그곳은 송이 풍년이었다. 여행객이 가는 한국 음식점마다 송이가 거침없이 나왔고, 심지어는 삼겹살과 함께 구어 먹기조차 하였는데, 경애하는 송이에겐 정말이지 실례를 범한 셈이다. 된장국 안에도 말린 송이가 들어있었다. 시장에서 1킬로 당 2만 원 하는 것을 사가지고 와 내 생전 가장 철 이른 송이를 맛보았건만, 말린 송이마저 사오지 않은 것이 영 후회스럽다. 중국 송이도 최상품은 장백산(백두산) 것을 최고로 치는데, 8월 말이 되어서야 나오며, 그중에서도 최상품은 몽땅 일본에 간다고 한다. 내가 먹은 것은 육질이 단단한 것도, 향이 그다지 좋은 것도 아닌, 남방지역 생산품이었다. 중국, 북한, 남한 할 것 없이 최상품 송이는 모두 일본행이다. 그러나 주변 국가의 최상품이 모여드는 일본에서도 가장 으뜸은 물론 자국산이다. 과연 어느 나라, 어느 지역 송이가 객관적으로 가장 맛있는 것일까? 일본인의 송이 생각은 신비주의에 가깝지 싶다. ‘송이국’에 들어 있는 실제 송이는 한 조각에 불과하고, ‘송이밥’에 들어 있는 송이 역시 칼로 썬 것이 아니라 대패질 해 벗겨낸 듯한 얇디얇은 조각들이다. 그런 사람들에게 송이를 킬로 단위로 사먹는다는 이야기는 엽기 스토리나 다름없다. 송이를 밝히는 탓에 나름대로 여러 가지 요리법을 찾고 실행해보았다. 송이 회, 샤브샤브, 참기름 구이, 버터 구이, 송이밥, 송이 맑은 국, 된장찌개, 장조림, 우동, 장아찌, 오믈렛... 양가집 규수를 위한 고급 요리책 등엔 빠짐없이 등장하는데, 내 결론은 송이 고유의 향과 맛을 방해하지 않는, 즉 야단스럽게 멋 부리지 않는 소박한 구이가 최고라는 것이다. 송이 장조림이나 장아찌는, 폼 좀 재느라 만들어보긴 하였으나, 솔직히 과시 효과뿐이었음을 고백한다. 송이를 맞이하는 가장 큰 기쁨? 갓이 전혀 피지 않고 아주 단단한 송이를 손에 쥐는 그 느낌, 그리고는 깨끗이 손질하여 칼을 썰 때 드러나는 순도 100%의 흰 살결! 탄성을 금할 수 없는 그 순간이 실은 최고다. 그래서 송이를 좋아하는 여자들에 대해 에로티시즘 운운하며 놀리지들 않던가. 다시 태어나면 송이버섯이 되고 싶은 내 소망의 배후에는 송이의 고상함에 대한 동경이 숨어 있다고 믿어 의심치 않으나, 어쩜 좀 더 냉철한 재해석의 여지가 남아 있을 수도…? 나의 송이 축제 1. 갓이 피지 않는 중간 크기의 단단한 송이를 흐르는 물에 살살 씻는다. 거무스레한 막은 벗겨내지 않도록 조심하며 흙과 돌만 제거한다. 2. 저미듯 썰어 맛보기로 날 것을 낸다(송이회). 3. 참기름을 살짝 두른 프라이팬에 저민 송이를 살짝 굽는다. 이때 소금을 살짝 뿌린다. 기름 없이 굽는 것을 선호하기도 하는데(참기름 향이 송이 향을 죽이므로), 한 방울의 참기름이 송이를 부드럽고 맛있게 해주는 것 같다. 버터 구이는 금물. 멋 부리기 위해 잣가루 등을 뿌리는 것도 불필요. 4. 맑은 장국(가츠오 우동 국물 류)에 송이를 넣고 뚜껑 있는 그릇에 담아낸다. 밥상 위에서 뚜껑을 여는 순간 분출되는 그 향이란! 5. 밥은 뜸 들 때쯤 송이를 넣어, 밥이 다 되면 섞어서 푼다. 6. 손질하며 생긴 부스러기나 상태가 좋지 않은 부분들은 모아 두었다가 된장찌개에 넣는다. 찌개가 더 할 나위 없이 맛있어진다. 7. 송이에 어울리는 음식으로 소고기 소금구이 정도면 충분. 너무 맛이 강한 반찬은 함께 내지 않는 것이 좋다. 8. 달지 않은 우리 술, 특히 독주가 반주로는 제격. 9. 송이는 제철 음식으로 신선할 때 먹는 것이 으뜸이지만, 아쉬운 경우를 위해 손질해 저민 것을 적당한 분량만큼 랩으로 싸 냉동한다. 다른 요리용으로는 별로지만, 우동 국물에 넣으면(끓는 맨 마지막 순간에 넣을 것) 일품이다. 10. 참고로 송이를 먹는 방법으로는 결대로 가늘게 쪽쪽 찢어 먹는 것이 육질의 재미를 배가시키니, 한번 그렇게 시도해 보시도록. Enjoy! 글 투투 프리랜서     월간 <삶과꿈> 2007.09 구독문의:02-319-3791
  • 서초 정오음악회 ‘인기’

    서초 정오음악회 ‘인기’

    서초구는 매주 목, 금요일 구청 광장에서 점심시간을 이용해 사물놀이, 통기타, 클래식 공연, 트로트 공연 등을 즐길 수 있는 ‘정오의 작은 문화마당’을 개최한다고 밝혔다. 짧은 점심시간을 활용한 틈새공연으로 시민들에게 문화 관람의 기회를 주고 일상 속 작은 쉼터를 마련하기 위한 자리다.2일엔 ‘성태와 윤석’의 세미클래식 공연이,8일에는 10명의 연주자들로 구성된 ‘코리아니쉬’의 플루트 공연이 마련된다.9일엔 노래하는 거리의 시인 김대완씨가 출연하여 통기타 반주와 함께 우리 귀에 친숙한 곡을 들려줄 예정이다. 우상길 문화행정과장은 “시민들의 호응도가 좋아 연중으로 상설 운영할 예정”이라면서 “전문 가수는 물론 아마추어 직장인 밴드까지 누구나 참여하고 또 즐길 수 있는 열린 공간”이라고 말했다. 유영규기자 whoami@seoul.co.kr
  • [전군표 국세청장 검찰 출두] 혐의 확인땐 정권 도덕성 치명상

    현직 국세청장의 첫 검찰 소환이라는 불명예 기록을 남긴 전군표(53) 국세청장의 비리 혐의가 입증되면 적지않은 파장이 예상된다. 청렴을 생명으로 여기는 국세청 조직의 동요는 물론이고 도덕성을 강조해온 노무현 정권에도 치명타가 될 것이기 때문이다. 반면 검찰이 혐의에 대한 확증을 내놓지 못하면 부실 수사가 또 한번 도마 위에 오를 것으로 보인다.●혐의 입증 공방 치열할 듯 1일 부산지검에 출두한 전 청장에게 제기된 의혹은 정상곤(53·구속) 전 부산국세청장으로부터 6000만원을 받았는지 여부와 상납 진술을 번복하도록 압력을 넣었는지 여부다. 이날 오전 검찰에 출두한 전 청장의 신분은 ‘피내사자’지만 조사 결과에 따라 언제든지 ‘피의자’로 바뀔 수 있다. 전 청장의 혐의가 확인돼 사법처리되면 변양균 전 청와대 정책실장과 정윤재 전 의전비서관이 비리로 구속된 데 이어 국가 세정(稅政)의 최고 수장이 부하가 받은 뇌물을 상납받았다는 사실은 어떤 변명을 들이대도 국민을 설득시키기 어렵다. 그러나 검찰이 전 청장의 혐의를 입증하는 게 쉽지 않을 수 있다는 견해도 있다. 최모(49) 변호사는 “뇌물은 통상적으로 목격자가 없는 상황에서 현금을 전달하기 때문에 물증 확보가 쉽지 않다.”면서 “공여자의 진술만 앞세워 피의자를 기소하기 어렵고, 기소를 해도 법원이 구속영장을 기각할 수도 있다.”고 말했다. 정 전 비서관에 대한 늑장 수사로 여론의 질타를 받았던 검찰은 정 전 부산청장이 받은 뇌물의 용처와 관련된 진술을 확보하고도 뒤늦게 수사에 착수했다. 검찰의 조사 결과에 따라 어느 한쪽은 치명상을 입을 수 있다. 양측의 치열한 법리논쟁이 예상되는 대목이다.●대질 심문때 고성 오가기도 전 청장은 이날 자정을 넘긴 밤 늦은 시각까지 강도높은 조사를 받고 일단 청사를 나섰다. 하지만 검찰은 금명간 전 청장에 대해 수뢰 혐의로 구속영장을 청구할 가능성이 높다. 정동민 부산지검 2차장 검사는 “전 청장은 변호인 2명을 조사과정에 참여시켜 조언을 받아가며 조사를 받았다.”고 말했다. 정 차장 검사는 “현직인 전 청장을 배려해 조사에 앞서 지검 차장실에서 차 한잔을 대접하고 인사말을 나누었다.”고 덧붙였다. 전 청장은 점심으로 검찰 구내식당에서 차조밥과 갈비탕을 조사실로 배달해 수사 검사와 함께 먹었다. 정 전 부산청장과 대질심문을 할 때에는 고성이 오가기도 한 것으로 알려졌다. 정 차장검사는 “조사 내용과 법리를 검토한 뒤 신병처리 방침을 정할 것”이라면서 “전 청장이 혐의를 전면 부인했으나 혐의를 입증하는 데 아무런 관계가 없다.”고 말해 사법처리로 가닥을 잡고 있음을 내비쳤다. 전 청장은 이날 밤 청사를 나서며 “성실히 조사를 받았으며, 검찰이 제시한 혐의를 전혀 인정할 수 없다.”는 말을 남긴 뒤 검은색 에쿠스 관용차를 타고 청사를 떠났다. 검정색 양복을 입고 연두색 넥타이를 맨 그는 아침과 달리 피곤해 보였다. 아침에 출두할 때에는 “이런 모습을 보여드리는 것은 내 부덕의 소치로 국민 여러분께 죄송하다.”고 말했다. 이날 청사 주변에는 국세청 직원 2∼3명이 조사가 끝날 때까지 배회했다.부산 이정규 강원식기자 kws@seoul.co.kr
  • [Metro] 아람미술관 관람료 점심때 반값

    고양문화재단 아람누리 아람미술관이 점심시간 관람료 할인제를 실시하기로 했다.1일 고양문화재단에 따르면 오는 6일부터 아람미술관에 정오부터 오후 1시 30분까지 입장할 경우 관람료를 할인하기로 했다. 문화재단은 우선 다음달 2일까지 계속되는 이준 화백의 전시회 관람료 2000원을 점심시간 1000원으로 내리고, 이후 이어질 모든 전시회도 점심시간 할인제를 적용한다.
  • [누드 브리핑] SH사장 “국감 땐 라면이 짱”

    김충용 종로구청장이 노령임에도 아프리카 킬리만자로산의 정상에 올랐다고 합니다. 서울시 국정감사가 맥없이 끝났는데, 그 어느 때보다 긴장한 공무원들은 안도의 한숨을 쉬었다고 하네요.●킬리만자로에서 노익장 과시 김충용 종로구청장이 최근 아프리카의 킬리만자로산(해발 5895m)을 다녀왔습니다. 정식으로 휴가를 내고 지인들과 다녀왔답니다. 말수가 적으면서도 매우 활동적인 김 구청장은 69세의 나이에도 불구하고 평소에 한번쯤 꼭 가고 싶던 곳이라고 주변에 말을 했다고 합니다. 킬리만자로는 탄자니아 북동부의 산으로 나흘을 꼬박 올라야 정상에 이른다고 합니다. 산에 오를수록 산소가 부족해 건강한 젊은이도 출발하기 전에 전문 훈련을 받아야 한다고 합니다. 김 구청장도 며칠 동안 틈틈이 명륜동의 와룡산을 오르면서 체력을 기르고, 호흡법 등 훈련을 했습니다. 그는 얼마전 사석에서 “정상에 가까이 오니까 평소에 호방하게 말이 많고 동작이 큰 양반들이 숨을 헐떡이고 괴로워해 산소호흡기를 썼다.”면서 “우리처럼 말 없는 사람은 산소가 적어도 지상과 큰 차이를 못 느꼈다.”고 말했습니다.하지만 정상을 밟고 난 뒤 하산길이 지루해진 김 구청장은 안내인에게 “자동차 좀 빌리라.”는 주문을 했다고 하네요. 세계인들이 찾는 킬로만자로의 최고령자 등반 기록은 75세라고 하는데요. 그는 “5∼6년 후에 다시한번 찾고 싶다.”며 노익장을 과시했습니다.●오시장은 국정감사 리허설까지 서울시 국정감사가 처음 예상과 달리 별로 요란(?)하지 않게 끝나자 서울시 공무원들이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습니다. 이명박 한나라당 대통령 후보가 전직 시장이라 여권에서 이 후보의 재임 시절 실책 등을 캐려고 공무원들을 달달 볶을 것으로 예상했지요. 이 때문에 오세훈 서울시장을 비롯한 산하기관장, 공무원들은 한참 전부터 답변 준비을 해왔습니다. 오 시장은 매일 약속을 미루고 늦은 밤까지 샌드위치 등을 먹으며 리허설을 가진 모양입니다. 분초를 아끼려고 식사를 대신한 것이지요. 또 최령 SH공사 사장은 지난 29일 국회 건설교통위원회 국감에서 점심식사를 라면으로 대신했다고 합니다. 그 전날 꼬박 밤을 새우고 오전 내내 긴장을 늦추지 못하고 있으니까 얼큰한 라면 국물이 생각났다고 합니다. 수행한 직원들은 번듯한 참치 횟집을 예약해 두었는데, 최 사장이 갑자기 “시간도 없는데, 라면이나 먹자.”고 해 일행 모두가 근처 지하상가에 간 모양입니다.중년의 사장과 본부장 여러 명이 상가 복도의 라면 가게에 줄지어 앉아 라면 국물을 들이켠 셈이지요. 최 사장의 털털한 성격도 엿보입니다.시청팀
  • [누드 브리핑] SH사장 “국감 땐 라면이 짱”

    김충용 종로구청장이 노령임에도 아프리카 킬리만자로산의 정상에 올랐다고 합니다. 서울시 국정감사가 맥없이 끝났는데, 그 어느 때보다 긴장한 공무원들은 안도의 한숨을 쉬었다고 하네요. ●킬리만자로에서 노익장 과시 김충용 종로구청장이 최근 아프리카의 킬리만자로산(해발 5895m)을 다녀왔습니다. 정식으로 휴가를 내고 지인들과 다녀왔답니다. 말수가 적으면서도 매우 활동적인 김 구청장은 69세의 나이에도 불구하고 평소에 한번쯤 꼭 가고 싶던 곳이라고 주변에 말을 했다고 합니다. 킬리만자로는 탄자니아 북동부의 산으로 나흘을 꼬박 올라야 정상에 이른다고 합니다. 산에 오를수록 산소가 부족해 건강한 젊은이도 출발하기 전에 전문 훈련을 받아야 한다고 합니다. 김 구청장도 며칠 동안 틈틈이 명륜동의 와룡산을 오르면서 체력을 기르고, 호흡법 등 훈련을 했습니다. 그는 얼마전 사석에서 “정상에 가까이 오니까 평소에 호방하게 말이 많고 동작이 큰 양반들이 숨을 헐떡이고 괴로워해 산소호흡기를 썼다.”면서 “우리처럼 말 없는 사람은 산소가 적어도 지상과 큰 차이를 못 느꼈다.”고 말했습니다. 하지만 정상을 밟고 난 뒤 하산길이 지루해진 김 구청장은 안내인에게 “자동차 좀 빌리라.”는 주문을 했다고 하네요. 세계인들이 찾는 킬로만자로의 최고령자 등반 기록은 75세라고 하는데요. 그는 “5∼6년 후에 다시한번 찾고 싶다.”며 노익장을 과시했습니다. ●오시장은 국정감사 리허설까지 서울시 국정감사가 처음 예상과 달리 별로 요란(?)하지 않게 끝나자 서울시 공무원들이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습니다. 이명박 한나라당 대통령 후보가 전직 시장이라 여권에서 이 후보의 재임 시절 실책 등을 캐려고 공무원들을 달달 볶을 것으로 예상했지요. 이 때문에 오세훈 서울시장을 비롯한 산하기관장, 공무원들은 한참 전부터 답변 준비을 해왔습니다. 오 시장은 매일 약속을 미루고 늦은 밤까지 샌드위치 등을 먹으며 리허설을 가진 모양입니다. 분초를 아끼려고 식사를 대신한 것이지요. 또 최령 SH공사 사장은 지난 29일 국회 건설교통위원회 국감에서 점심식사를 라면으로 대신했다고 합니다. 그 전날 꼬박 밤을 새우고 오전 내내 긴장을 늦추지 못하고 있으니까 얼큰한 라면 국물이 생각났다고 합니다. 수행한 직원들은 번듯한 참치 횟집을 예약해 두었는데, 최 사장이 갑자기 “시간도 없는데, 라면이나 먹자.”고 해 일행 모두가 근처 지하상가에 간 모양입니다. 중년의 사장과 본부장 여러 명이 상가 복도의 라면 가게에 줄지어 앉아 라면 국물을 들이켠 셈이지요. 최 사장의 털털한 성격도 엿보입니다. 시청팀
  • 鄭 해병대 방문… ‘용병발언’ 만회용?

    대통합민주신당 정동영 후보는 30일 경기도 김포 해병대 제2사단을 방문했다. 정 후보측 관계자는 “군장병들을 위로하기 위한 자리다. 정치적으로 보지 말아 달라.”고 주문했다. 정 후보도 정치적 발언을 아꼈다. 그러나 정 후보가 트레이드 마크로 내세우는 ‘평화대통령’ 이미지에 안보를 챙기는 모습까지 더하려는 전략으로 읽혔다. 최근 집중 공격의 대상이 된 ‘용병발언’을 의식한 행보로도 보인다.‘진의가 왜곡돼 정쟁의 대상으로 전락했다.’는 게 정 후보측 입장이다. 그러나 논란이 계속되면 이로울 게 없다는 판단인 듯하다. 해병대를 행선지로 택한 이유는 또 있다. 정 후보의 차남은 지난해 해병대 제2사단에 입대했다. 감회가 남다를 수밖에 없다. 정 후보는 부대에 도착해 “힘내시라고 왔다. 국민들이 발뻗고 잘 수 있게 안전판 역할을 해줘서 감사한다.”고 인사말을 건넸다. 지난해 새로 단장한 생활관(구 내무반)도 둘러봤다. 침상에 앉아보고 군복도 걸쳤다.“많이 좋아졌네.”하며 혼잣말을 하기도 했다. 점심 식사 후에는 장병들과 족구를 하며 시간을 보냈다. 모처럼 대선레이스의 긴장을 내려 놓은 표정이었다. 애기봉 관측소에 올라서는 ‘개성동영’이미지를 살짝 선전했다. 그는 “여기서 개성공단이 얼마나 되느냐.”고 물었다. 안내를 맡은 군 지휘관은 “23㎞다. 저기 보이는 희미한 산 너머가 개성”이라고 답했다. 정 후보는 이 자리에서 “제대군인지원법을 손질하겠다. 제대군인 고용기업에 인센티브를 주겠다.”는 공약을 내놓기도 했다. 대선 D-50일 전략을 묻는 기자들에게 그는 “정치적인 이야기는 밖에서 하자.”며 한사코 대답을 피했다.박창규기자 nada@seoul.co.kr
  • 이명박 vs 이회창·박근혜 ‘3각 갈등’… 대선 49일 앞두고 혼란에 빠진 한나라당

    이명박 vs 이회창·박근혜 ‘3각 갈등’… 대선 49일 앞두고 혼란에 빠진 한나라당

    한나라당이 시끄럽다. 대통합신당이 정동영 후보 선출 이후 당내 갈등을 잠재우고 한목소리를 내는 것과 상반된다. 분열과 갈등의 모습이 노출되고, 서로를 불신하는 목소리가 터져나온다. 이명박 후보측은 박근혜 전 대표측과의 화합을 이끌어내지 못하고, 이회창 전 총재의 출마설로 내홍을 맞고 있다.3인은 측근들을 통해 의중을 간접적으로 드러낼 뿐 직접 언급을 자제한다. 반면 복심(腹心)이나 주변 인사들이 서로를 향해 쏟아내는 말들은 훨씬 격정적이고 공격적이다. 끝내 어느 한쪽이라도 다른 행보를 보인다면 이 후보 대선 가도에는 치명타가 될 것이 분명하다. ■내부 악재 이명박 “昌·朴을 믿는다” 이 후보는 이 전 총재의 출마설에 대해 측근들에게 “걱정하지 말고 의연하게 대처하라.”며 “이 전 총재는 현명한 판단을 하실 분이다.”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면서 “이 전 총재가 직접 출마 선언을 하기 전까지는 절대 자극해서는 안 된다.”는 지침도 내렸다. 대변인은 물론 주요 당직자, 측근 의원들에게도 이 전 총재의 출마설에 대해 직접적인 의견 개진을 자제하라는 지시가 내려졌다. 이 전 총재의 출마설에 대한 당내 논의 자체가 오히려 논란을 더 확대시킬 수 있다는 판단에서다. 이 전 총재의 출마설이 나오는 것도 박 전 대표측이 적극적으로 이 후보를 지지하지 않고 관망하고 있기 때문이라는 게 이 후보측의 시각이다. 이방호 사무총장은 30일 기자간담회에서 “(박 전 대표가)정권교체에 도움이 되는 일을 해야 한다는 시대적 요구를 저버리지는 않을 것이다. 큰 틀에서 협력할 것으로 믿는다.”고 기대감 섞인 전망을 했다. 하지만 이 후보측에서는 강·온 두 기류가 감지된다. “그래도 박 전 대표측을 달래서 껴안고 가야 한다.”는 온건론이 겉으로는 다수다. 내부적으로는 “이참에 협조하겠다는 확실한 약속을 받아야 한다.”는 강경론도 적지 않다. 특히 박 전 대표 경선캠프에 몸담았던 일부 인사들이 이 전 총재의 출마를 부추기고 있다는 소문이 돌면서 강경론이 점차 힘을 얻고 있는 상황이다. 이재오 최고위원이 전날 “경선이 언제 끝났는데 아직도 경선하는 걸로 아는 사람들이 있다.”고 한 것도 이런 맥락에서 나왔다는 시각이 지배적이다. 한편 이 총장은 기자간담회에서 “지역구별로 실시한 여론조사 결과 이 후보의 지지율이 한 달 전에 비해 적게는 2%에서 12%까지 높게 나왔다.”며 ‘이명박 대세론’을 주장했다. 이어 “박 전 대표 지역구에서도 이 후보의 지지율이 5%포인트가량 올랐다.”면서 “이 후보에 반대하는 일부 세력이 있지만 개인적인 생각일 뿐”이라고 지적했다. 김지훈 한상우기자 kjh@seoul.co.kr ■폭발 직전 박근혜 “李, 말로만 화합” 한나라당 박근혜 전 대표가 화가 났다. 측근 의원들은 폭발했다. 이재오 최고위원이 박 전 대표가 서청원 전 대표 지지 산행에 참석한 것을 두고 “아직도 경선하는 걸로 아는 사람들이 있다.”고 비판해서다. “저를 도운 사람이 죄인인가요.”라며 이 후보측의 당 운영방식에 불만을 토로한 바 있는 박 전 대표는 이 최고위원의 발언을 보고받고 “이럴 수가 있느냐.”며 언짢은 기색을 내비쳤다고 한다. 측근들은 “박 전 대표가 거의 폭발 직전”이라고 전했다. 박 전 대표 지지자들은 “왜 대응하지 않느냐.”며 항의전화를 곳곳에 걸고 있다고 한다. 급기야 박 전 대표 최측근인 유승민 의원은 30일 이 최고위원을 정조준해 비판하고 나섰다. 그는 A4 용지 2장 분량의 보도자료를 통해 “이 최고위원 같은 분열주의자, 반민주적 독선가야말로 당 화합의 최대 걸림돌이며 정권교체에 아무 도움도 안 되는 사람”이라면서 “이명박 후보가 직접 나서 엄중한 가시적 조치를 취해달라.”고 요구했다. 사실상 최고위원직 박탈을 요구한 것이나 다름없어 내홍은 확산될 조짐이다. 유 의원은 “이 최고위원이 박 전 대표를 직접 공격하고, 박 전 대표측을 이회창 전 총재의 무소속 출마를 부추기는 세력으로 음해하고 있다.”면서 “2인자라는 분이 패자의 상처에 소금을 뿌리는 언행을 일삼는 것이 과연 당 화합과 정권교체에 무슨 도움이 되는가.”라고 비판했다. 그는 또 “지금 이 최고위원의 마음속에는 대선 후 당권을 장악하려는 개인적 야심밖에 없는 것 같다.”고 꼬집었다. 당초 전날 이 최고위원의 발언이 나오자 박측 의원 여러 명이 공동 기자회견을 열어 항의하려 했다는 후문이다. 집단행동에 나서는 모양새를 연출하는 것은 부적절하다는 내부 비판이 나와 유 의원이 개인 성명을 내는 선에서 입장을 정리했다는 것이다. 다른 박측 의원들도 서운함을 감추지 않았다. 한 의원은 “이재오가 무슨 말을 해도 놔두고 후보는 진노했다고 하면, 쇼하는 것으로밖에 안 보인다. 진정성을 보이려면 이재오에게 최고위원직을 물러나게 하든지 조치가 있어야 한다.”고 일갈했다. 다른 의원도 “말로는 우리를 껴안는다고 하면서도 겉다르고 속다른 행보를 보이는 것은 박 전 대표의 지지자들까지 등을 돌리게 하는 행위”라면서 “지금 내부적으로 부글부글 끓고 있다.”고 전했다. 이틀 동안 이 최고위원이 인터뷰와 최고위원회의에서 두 차례, 이날 이방호 사무총장이 한 차례 박 전 대표측에 대한 비난성 발언을 한 것과 관련해 음모론도 나왔다. 박 전 대표측 인사는 “일련의 발언 추이를 보면 이 후보측이 계획된 시나리오에 따라 움직이는 게 아닌지 의심이 든다.”고 말했다.BBK 사건에 쏠린 관심을 돌리고, 내부 결속을 다지는 한편 대선 승리 뒤 박 전 대표측을 배제하기 위해 미리 두 진영을 갈라놓는 게 아니겠느냐는 지적이다. 홍희경기자 saloo@seoul.co.kr ■기회보는 이회창 “아직은 할말이…” 이회창 전 한나라당 총재가 대선 출마 결심을 이미 굳히고 발표 시기를 저울질하고 있는 것으로 30일 알려졌다. 결단이 늦어질 것이란 세간의 예상과 달리 이르면 이번 주말쯤 전격적으로 출마를 선언할 것이란 관측도 제기됐다. 한나라당의 한 관계자는 “이 전 총재가 이번 주 금요일(11월2일) 또는 주말쯤 출마를 선언할 것이란 얘기를 들었다.”고 말했다. 대선 후보 등록일(11월25일)이 임박한 만큼 결단을 서두르고 있다는 얘기다. 무소속으로 대선에 출마하려면 2500∼5000명의 추천인 서명을 받아야 하고, 추천인은 5개 이상의 시·도에 500명 이상씩 골고루 분포돼야 한다는 선거법 조항을 감안하면, 시간이 넉넉지 않다는 것이다. 여기에 ‘빅 이벤트’인 남북총리급회담이 열리는 다음달 14∼16일 어간을 피해야 하기 때문에 늦어도 다음주 초를 넘기진 못할 것이란 관측도 곁들여진다. 그러나 이 전 총재의 측근인 이흥주 특보는 ‘조기 결단설’에 대해 “적어도 이번 주 금요일은 아니다. 그랬다면 이 전 총재가 발표 장소를 섭외하라고 벌써 지시하셨을 것”이라고 부인했다. 이 특보는 그러면서도 ‘그렇다면 이번 주는 일단 넘기는 것인가.’란 질문에는 “구체적인 시기는 말할 수 없다.”고 대답을 피했다. 일각에서는 이 전 총재 측근 가운데 결단을 늦추자는 의견도 만만치 않다는 관측도 있다. 이명박 후보의 지지율이 흔들리지 않는 상황에서 출마를 선언하는 것은 명분이 적은 만큼, 상황을 좀더 지켜보자는 논리다. 당사자인 이 전 총재는 이날 대선 출마 여부에 대해 “아직은 말씀드릴 게 없다.”고 말했다. 이 전 총재는 서빙고동 자택 앞에서 기자들에게 “앞으로 말씀드릴 기회가 있을 것이다. 이해해달라.”고 했다. 이 전 총재는 이날 점심 약속을 위해 잠시 외출한 것을 빼고는 줄곧 자택에 칩거하며 숙고를 거듭했다. 당 원로급 인사를 포함한 5∼6명의 면담 요청도 완곡하게 물리쳤다고 한다. 이런 가운데 이 전 총재의 측근이었던 서상목 전 의원은 이날 ‘보수진영 복수후보론’으로 ‘이회창 출마론’에 힘을 보탰다. 몇 주 전 이 전 총재를 만났다는 서 전 의원은 KBS라디오에 출연,“현행 선거법상 선거기간 중 후보 신변에 문제가 생겼을 때 그 정당은 후보 없이 선거를 치러야 한다.”면서 “비상사태에 대비해 보수진영도 복수후보가 있어야 한다.”고 말했다. 김상연기자 carlos@seoul.co.kr
  • [오지로 떠나는 시간여행] (29) 강원도 정선 동면 북동마을

    [오지로 떠나는 시간여행] (29) 강원도 정선 동면 북동마을

    아리∼랑, 아리랑, 아∼라∼리∼요 아리랑 고개고개로 나를 넘겨주게∼ 굽이굽이 돌아가는 동강처럼 늘어지고 이어지는 아리랑 자락이 청승맞은 땅. 팍팍한 삶의 애환이 녹아, 슬프고 구성진 노랫자락이지만 이맘때 정선의 아리랑은 온 천지에 피어 있는 노란 산국처럼 향기가 난다. 외지다는 ‘아라리’의 고장 강원도 정선에서도 오지로 꼽히는 동면 북동마을. 정선읍에서 동면 쪽으로 25㎞ 정도를 들어가 왼쪽의 큰 재를 넘어 숨어 있는 마을이다.20여 가구에 60여 명이 살고 있지만 집들이 워낙 떨어져 있어 몇 ㎞는 가야 한 채씩 볼 수 있다. 근처에 민둥산, 화암동굴이 유명해 등산객들이 자주 찾지만 북동마을은 까마득한 재를 넘어야 하기 때문에 객들의 발길이 닿지 않는다. 한때 새파랗던 너른 고랭지 배추밭에는 수확이 끝나 바싹 마른 옥수숫대가 을씨년스럽게 서 있다. 밭 한쪽에서는 6년생 황기 수확이 한창이다.13만 2000㎡(4만평)의 땅에 옥수수며 더덕 등을 키우고 있는 이장 윤창옥(54)씨.“농가 수익은 정말 보잘 것 없드래요.1년 동안 죽어라 밭농사 지어봐야 1,2천만원 버니까…. 그나마 고랭지 배추 한 번 잘못 하면 빚더미에 오르기 일쑤지요.” 배추농사는 특히 수급 예측이 어려워 수십년 농사꾼들도 위험이 크다. 때문에 수확하기까지 4∼6년 걸리더라도 안정적이고 부가가치가 높은 더덕, 황기 등 약초를 재배하는 농가가 늘고 있다. 북동마을 더덕과 황기는 전국 최고로 친다. 윤씨는 인터넷을 통해 인진쑥을 달여 낸 진액도 판매한다. 간(肝)에 특효라는 인진쑥은 세 가마솥 분량을 사흘 동안 끓여 내야 겨우 다섯되 정도를 얻을 수 있다. 인진쑥 진액이 좋다는 소문이 나자 주문도 늘어나고 있다. 북동마을 깊숙한 골짜기 끝에는 ‘함바위골(흰 바위골)’이라 불리는 계곡이 있고 세 집이 모여 산다. 바위틈에서 나오는 일명 ‘옻물약수’로 유명한 곳이다. 옻나무 독을 치료할 만큼 효험이 좋다는 데서 유래한 것 같다는 것이 주민들의 설명이다. 이 약수물은 어린이 아토피 등 피부병에 특히 좋다고 소문이 나면서 퍼가는 이들이 많아졌는데 반년치 먹을 물을 떠가는 사람도 있고 물을 떠다가 파는 사람도 있다고 한다. “1년을 받아놔도 물때나 이끼가 안 끼지요.10년 넘게 치마를 한번 못 입어 볼 정도로 아토피가 심했던 처녀가 이 물을 먹고 바르고 해서 병이 나았다고도 하니까요.” 창원에서 살다가 작년 4월에 함바위골로 들어온 이동환(55)씨의 자랑이다. 그는 지난해 지은 흙집을 보수하고 있었다. 여름 한낮 뙤약볕에 있다가 들어와도 시원한 흙집은 겨울에는 반대로 따뜻하다고 한다. 흙벽 두께가 40㎝나 되지만 환기성이 좋아 술 먹고 대취한 사람이 자고 일어나도 방에서 술냄새가 나지 않고 숙취도 없다고 흙집 예찬론을 편다. 마을 입구에는 전교생이 다섯명인 화동초등학교 북동분교가 있다. 교사는 두 명. 그나마 내년에 6학년 아이가 졸업하면 서로 의지해온 두 선생님 중 한 명은 다른 곳으로 떠날 처지다. 작년에 이곳에 부임한 김기동(36) 선생님은 “틀에 박힌 도시에서 살다가 이곳에 오니 여유롭고 좋지요. 이런 저런 잡무나 통제도 없어 자유롭고요.”라며 웃는다. 수업을 시작하기 전, 아이들은 체조를 대신해 줄넘기를 한다. 점심시간에는 선생님과 아이들이 각자 싸온 도시락을 한 군데 펼쳐놓고 나눠 먹는다. 가족처럼, 친구처럼 스스럼없고 웃음이 떠나질 않는다. 한낮의 짧은 햇볕에 새콤한 산골의 냉기가 조금 훈훈해진다. 점심식사 후 축구공을 차고 야구공을 주고받는 아이들과 선생님의 웃음소리가 산골에 메아리친다. 그들의 머리 위엔 시리도록 푸른 가을 하늘에 흰 구름이 그림처럼 흘러간다. 사진 글 이호정기자 hojeong@seoul.co.kr
  • 박근혜 “무럭무럭 마음 키워 사랑에 보답”

    한나라당 박근혜 전 대표가 모처럼 주말 나들이에 나섰다. 그는 27일 서청원 전 대표 지지 산악회인 ‘청산회’의 경기도 양평 용문산 등반대회에 참석했다. 서 전 대표는 경선 때 박 전 대표 캠프 상임고문을 맡았고, 경선 이후에도 박 전 대표 지지자 결집의 구심점 역할을 하고 있다. 이날 한 어린이가 건네는 꽃다발을 받은 박 전 대표는 “이런 어린이들이 부모님이나 이웃들의 사랑을 받고 자라나듯 많은 분들의 사랑을 받고 있는 저도 무럭무럭 마음을 키워 여러분들의 사랑에 보답하겠다.”고 말했다. 앞서 그는 축사를 통해 “경선 기간 여러분의 성원에 감사드린다. 깊이 마음 속에 간직하겠다.”고 말했다. 이어 “좋은 날씨에 즐거운 마음으로 무사히 등산을 마치시길 바란다.”는 덕담을 잊지 않았다. 지난 9일 자신의 지역구인 대구 달성군에서 열린 대구·경북 경선선대위 해단식 이후 박 전 대표가 연단 위에서 연설을 한 것은 이날이 처음이었지만, 그는 정치적인 언사를 자제한 것으로 전해졌다. 서 전 대표는 “박 전 대표와 같은 훌륭한 지도자와 뜻을 같이 했었다는 것이 자랑스럽다.”고 화답했다. 악회 회원들의 환호와 박수 속에서 축사를 마친 박 전 대표는 돗자리에서 도시락으로 점심을 해결, 등산객들의 시선을 끌었다.홍희경기자 saloo@seoul.co.kr
  • 도토리묵밥에 감사를

    도토리묵밥에 감사를

    일본 이름으로 ‘다케시마(竹島)’라고 하는 독도는 일본에서는 시마네현에 속한다. 그래서 2년 전에 시마네현 의회에서 영유권을 주장하는 뜻에서 ‘다케시마의 날’ 을 제정하는 조례(지역법)가 의결되었다. 이 영토 문제에 대해서 일본 국민들이 너무 관심이 없다고 해서 시마네현에서 여론의 관심을 끌기 위해서 한 것인데 결과적으로 한국의 반발이 심했고 외교문제로 양국 간의 큰 갈등을 일으켰다. 그런데 그 섬은 옛날에는 시마네현 옆의 돗토리현에 속했다. 봉건시절인 에도시대에는 돗토리 지역이 지방 영주로서 큰 세력이었기 때문이다. 최근에 두 차례 8년 동안 돗토리현 지사를 지냈던 가타야마 요시히로(片山善博) 씨는 일본 고위 인사로서 드물게 한국말을 잘 하는 지한파였다. 지방행정 문제를 담당하는 관료시절에 한국과 인연이 있어서 한국말을 배웠다고 한다. 가타야마 지사 시절에 돗토리현은 한국과의 교류 사업을 많이 추진했다. 그 중에 하나가 한반도를 멀리 바라보는 바닷가에 한일우호친선을 위해서 ‘한일우호 공원’ 을 조성하고 관광지로 만들었다. 몇 년 전에 가 봤더니 그 공원은 바다가 보이는 아주 아름다운 언덕 위에 있고 한국을 소개하는 전시물이나 상품들도 선보이고 있어서 마치 한국에 와 있는 것처럼 느낄 정도였다. 그만큼 한반도와 아주 가까운 돗토리현인데 그 지역에 ‘돗토리’ 라는 이름은 어디서 나왔을까. 지금 일본에서는 한자로 ‘鳥取’ 라고 쓴다. 그 한자 뜻은 “새를 잡는다” 인데 글쎄? 그러난 가타야마 지사를 비롯해서 돗토리현 사람들은 “그것은 한국에서 온 말이다” 라고 주장하고 있다. 즉 한국말의 ‘도토리’ 와 똑같다는 것이다. 진실은 아무도 모르지만 돗토리현 사람들은 그렇게 주장하면서 한국과의 인연을 강조하고 그것을 지역 발전의 호재로 활용하고 있다. 돗토리현이 ‘도토리’ 와의 인연을 그렇게 강조한다면 돗토리현에 향토음식으로 ‘도토리 요리’ 도 있어야 되는데 아직 거기까지는 안 되어 있더라. 지역 발전을 위해서 그 지역에 특징을 살리면서 향토색이 있는 상품 개발에 그만큼 열정적인 일본 사람들인데 왜 그럴까. 가타야마 지사를 만났을 때 그런 말을 나눴다. 그 때부터 몇 년이 되었는데 돗토리현 명물로 일본식 도토리묵 같은 것이 나와 있을까. 여름이 되면 생각이 나는 음식의 하나가 ‘묵밥’ 이다. 특히 도토리묵을 쓴 묵밥이 별미다. 차가운 육수에 흰밥과 밤색 도토리묵을 넣고 거기에 오이라든가 깨, 그리고 김가루 등을 얹어서 먹는데 그 담백하고 시원한 느낌이 최고다. 특히 깨와 김의 향기가 그 맛을 감칠맛 나게 한다. 그 색채도 시원해서 먹음직하다. 도토리묵 같은 음식은 원래 가난한 시절의 가난함의 산물이다. 영양가도 그다지 많지 않다. 그러나 ‘시대의 역설’ 로 지금과 같은 포식시대에는 오히려 웰빙요리가 된 것이다. 나는 한국생활이 30년 가까이 되는데 처음에는 도토리묵 같은 것은 별 맛도 없고 형편없이 보여서 외면했었다. 한식집에서 밑반찬으로 나와도 거의 젓가락을 대지도 않았다. 그런데 근래에 와서 왠지 많이 먹게 되었다. 도토리묵의 맛이 좋게 변했기 때문일까. 아니다. 내 입맛이 변했기 때문일 것이다. 나이 먹으면서 고기에 식상하고 맵고 짠 맛에 어딘가 거부감이 생긴 것 같다. 도토리묵 같은 것은 어려운 시절의 생활의 지혜다. 그 당시는 농사가 잘 안되었을 때 사람들의 끼니를 해결해 준 음식이었다. 그것이 지금 포식시대의 성인병으로부터 사람들의 건강을 지켜주고 있는 것이다. 조상들에게 감사하면서 무더운 오늘 점심에 도토리묵밥을 먹으러 간다. 구로다 가쓰히로 산케이신문 서울지국장     월간 <삶과꿈> 2007.09 구독문의:02-319-3791
  • “2009년부터 3년간 200억달러 시장창출 효과”

    “2009년부터 3년간 200억달러 시장창출 효과”

    23일 건재를 과시한 ‘황의 법칙’ 관전 포인트는 크게 두 가지다. 첫째, 수익 창출이 얼마나 가능할 것인지, 그래서 삼성전자 주가에 영향을 줄 것인지다. 둘째, 법칙의 주인공인 황창규 삼성전자 반도체 총괄 사장도 법칙만큼이나 건재할 것인지다. ●창조경영의 힘… 비법은 신기술 아닌 발상의 전환 삼성전자가 개발에 성공한 30나노 64기가 낸드플래시는 엄밀히 말해 신기술이 적용된 것이 아니다. 기존의 기술에 새 아이디어를 접목, 공정을 바꾼 것이다. 현재 나와 있는 설비로 30나노 메모리칩을 만들려면 하나의 원판(웨이퍼) 위에 회로 설계도를 두번 찍어야(포토 과정) 했다. 그러자면 반도체 공정에서 가장 값이 비싸다는 필름이 두 개 필요해 엄청난 원가 부담을 수반한다. 제품을 개발하더라도 대량 생산(양산)이 안 되는 것이다. 삼성전자는 여기에 착안, 두번째 포토 과정 대신 회로와 회로 사이에 산화막을 입힌 뒤 불필요한 부분을 깎아냄으로써 또 하나의 회로를 새기는 방법을 고안해냈다. 이 방법의 장점은 기존 설비로도 얼마든지 제작이 가능해 추가 투자 부담이 없다는 점이다. 삼성전자측은 “무에서 유를 만드는 것도 창조이지만 이미 있었던 개념을 창의적으로 새롭게 적용하는 것도 창조”라며 “(이건희 회장이 강조해온)창조경영의 대표적 산물로 기록될 것”이라고 자부했다. ●생활은 편해지지만 주가 견인은 제한적 30나노는 머리카락 두께의 4000분의1이다.64기가비트는 세계 인구 65억명의 10배에 해당하는 640억개 메모리가 손톱만한 크기의 공간에서 한치 오차없이 작동함을 뜻한다. 이 메모리를 16개 쌓으면 최대 128기가바이트 메모리 카드를 만들 수 있다. 이 카드 하나면 신문은 800년분, 사진은 7만 2000장을 담을 수 있다. 국회 도서관의 220만 장서를 모두 담는 데도 이 카드 다섯장이면 해결된다.2009년부터 3년간 200억달러어치의 시장 창출 효과가 기대된다. 그러나 ‘황의 법칙’ 입증이 일찌감치 예고된 탓인지 시장의 반응은 덤덤했다. 이선태 메리츠증권 애널리스트는 “삼성전자가 기술력의 우위를 지켜냈다는 점에서는 긍정적 재료이지만 제품의 양산 속도가 갈수록 늦어져 시장의 큰 기대를 끌어내기에는 한계가 있어 보인다.”고 지적했다. 김장열 현대증권 애널리스트도 “주가에 미치는 영향은 거의 없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황의 건재’ 시각 교차 황 사장은 발표회장에 나오지 않았다. 호텔에서 떠들썩하게 치르던 예년과 달리 발표회도 삼성전자 본사 사옥에서 조촐하게 진행했다. 황 사장은 점심식사 자리에 잠깐 나와 간단한 인사말만 했다. 삼성전자측은 “최근 반도체 시황이 좋지 않은 데다 자칫 행사의 중심이 신제품이 아닌 황 사장 개인에게 맞춰질 우려가 있어 그런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를 바라보는 시각은 엇갈린다. 그룹의 한 임원은 “상반기 반도체 실적 부진은 (황 사장이 세운)전략의 잘못이라기보다는 시황의 문제였다.”면서 “황 사장이 메모리 신성장론을 다시한번 입증함으로써 자신의 가치도 동시에 입증한 만큼 입지가 강화되지 않겠느냐.”고 내다봤다. 하지만 ‘황의 법칙’ 입증이 내부적으로는 이미 8월에 끝나 그룹 안에서는 더 이상 뉴스가 아닌 데다 한때 수율(정상제품 생산비율) 문제로 이건희 회장에게 지적받은 점 등을 감안할 때 황 사장의 건재를 장담하기에는 아직 이르다는 관측도 적지 않다. 최종 판가름은 연말연시 그룹 인사에서 날 것이라는 분석이다. 안미현기자 hyun@seoul.co.kr
  • [Seoul In] 구청장 간담회 실시

    도봉구(구청장 최선길) 12월28일까지 구청 격무부서 29곳의 직원들과 번갈아 구청장 간담회를 갖기로 했다. 점심식사를 하면서 이뤄지는 이 자리는 주민들의 민원을 처리하면서 느끼는 애로점, 건의사항을 듣는 허심탄회한 자리다. 아울러 공약사업에 대한 중간 점검을 하면서 직원들에게 취지를 새삼 일깨우는 자리다. 신입 직원들의 신선한 창의구정 아이디어도 청취, 앞으로 구정에 반영할 계획이다. 총무과 2289-1314.
  • [Seoul Law] ‘로스쿨 정원 1500명’ 찬반 논리

    정부의 ‘로스쿨 정원 1500명’ 발표 이후 논란이 더욱 뜨거워지고 있다. 학계에서는 로스쿨 신청을 거부하겠다는 엄포를 놓고 있다.1500명 정원에 찬성하는 변호사와 반대하는 학계 등의 입장을 들어본다. 아울러 로스쿨을 준비하는 수험생들은 1500명 정원을 어떻게 받아들이는지를 르포를 통해 알아본다. ■ “정원문제 2004년 합의한 것” 하창우 서울 변호사회장 “국회가 교육인적자원부에 법학전문대학원(로스쿨) 총정원에 대해 ‘재보고’를 하라고 지시한 건 명백한 위법행위 입니다.” 하창우 서울지방변호사회장은 23일 “교육부는 법무부와 법원 행정처 등과 협의한 뒤 국회에 보고만 하면 된다. 그럼에도 국회가 교육부의 상위 결재기관처럼 행정부 행위에 지나친 간섭을 하며 위법을 저지르고 있다.”고 목소리를 높여 비판했다. ▶교육부가 로스쿨 개원 첫 해 정원을 1500명으로 정했고 대학들이 강력 반발하고 있는데. -지난 2004년 말에 사법개혁위원회(사개위)에서 로스쿨 제도 시행 초기의 총 입학정원을 1200명으로 하기로 합의했다. 당시 사개위에는 대학교수와 시민단체도 포함돼 있었다. 대학교수들이 지금 와서 3000명 이상을 주장하는 건 약속 위반이다. ▶1500명으로 확정되면 탈락하는 대학이 무더기로 발생할텐데. -로스쿨을 운영할 능력도 안 되는데 막대한 자본을 투자했다면 비판받아야 한다. 로스쿨 제도의 취지는 질 높은 법조인을 키워내는 것이다. 우수한 교수와 교육 프로그램부터 갖춰야 하는데 왜 시설 투자에 돈을 쏟아부었나. ▶지역할당제를 한다는데. -우수한 교수와 교육프로그램을 갖춘 곳을 선정하는 것이 로스쿨 도입 취지에 맞다. 그런데 지역에 균등한 기회를 주자는 것이 강조되면 취지와 다르지 않나. ▶대학 등은 우리나라의 법조인 부족을 주장하는데, 부족하다고 보나. -미국에선 변리사와 세무사, 중개사 등 유사직역의 업무까지 변호사가 모두 맡는다. 우리나라에서도 유사직역 근무자와 변호사를 합하면 1인당 법조인은 1535명으로 프랑스와 비슷하다. 미국에서는 분쟁을 법률적으로 해결하려는 경향이 훨씬 강하다. 미국과 막무가내로 비교하면 안 된다. ▶로스쿨이 제대로 정착되기 위한 방안은 무엇인가. -로스쿨에선 실무 교육이 강조되는 만큼 변호사 출신 교수가 많아야 한다. 의과대학 교수는 의사들로 채워지지 않는가. 능력있는 변호사가 교수가 되도록 미국처럼 로스쿨 교수의 연봉은 일반 교수 연봉의 3배 이상이 돼야 한다. ▶정부에 요구하고 싶은 것은. -정부 각 부처의 법무실에 변호사가 없는 곳이 태반이다. 법무실에는 법률전문가가 있어야 한다. 대한변협과 사개위에서 기업 법무실이 변호사를 채용하는 법무담당관제를 제안했지만 국회와 정부가 반대했다. 공무원들의 밥그릇 챙기기다. 기업들은 사내변호사를 더 늘려야 한다. 박지윤기자 jypark@seoul.co.kr ■ “3000명 넘어야 OECD수준” 장재옥 법대학장 협의회장 “법학전문대학원(로스쿨)을 권역별로 할당하겠다는 방침은 위헌 소지가 있습니다. 엄연히 국가를 상대로 한 위헌 소송도 가능한 부분입니다.” 장재옥 전국법과대학장협의회장(중앙대 법대 학장)은 23일 “정부가 지금 계획하는 대로의 로스쿨이라면 단호히 거부할 것”이라면서 “교육부가 일부 대학을 회유해 로스쿨 신청을 하도록 하는 등 파행적으로 운영한다면 행정소송도 불사하겠다.”고 강조했다. ▶로스쿨 정원 1500명안에 반발하고 있는데 그럼 적정 인원은 몇명이라고 보나. -로스쿨이 성공하려면 우선 진입장벽을 낮춰야 하고, 변호사시험의 합격률을 높여야 한다. 총정원은 활짝 열어 시장이 조정하도록 맡기고, 정원 자체가 의미 없는 로스쿨로 가야 한다. 정원을 정한다면 3000명 이상은 돼야 한다. 이 구조가 20년 지나야 겨우 우리나라가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국가 평균수준에 이를 수 있다. ▶1500명 로스쿨은 의미 없다는 것인가. -로스쿨은 한 연수원 출신, 일부 대학 출신들이 법조계를 장악하고 ‘영감님’이라며 특권층으로 군림하게 하는 사법시험의 폐해를 없애고자 도입된 것이다. 하지만 지금 방안으로는 그 기득권을 유지시켜주는 것밖에 안 된다. 잘못된 로스쿨안을 거부함으로써 제대로 된 로스쿨로 가게 하는 것이 맞다. ▶지금 교육부 방안이 위헌 소지가 있다고 했는데 어떤 의미인가. -로스쿨 선정을 권역별로 나누겠다는 발상 자체가 형평성에 맞지 않으니 위헌 소지가 있다. 또 교육부의 발표 전에 일부 대학에 내용이 미리 유출됐는데, 교육부가 의도했든 안 했든 이건 행정소송 감이다. ▶교육부가 회유해서 일부 대학이 로스쿨을 신청하면 협의회의 거부도 소용이 없는 것 아닌가. -교육부가 인가기준을 정해놓고 특정 대학에만 신청하라고 권유하면 바로 소송 사태가 벌어질 것이다. 협의회의 방침이 법적 효력을 갖고 있지는 않지만, 어기는 대학이 있다면 엄청난 사회적 비난을 받게 될 것이다. ▶청와대도 교육부의 1500명안을 존중한다는 의견을 냈는데. -처음 로스쿨 도입이 추진될 때는 청와대를 믿었는데, 지금 보니 그때부터 로스쿨에 대해 잘못 이해하고 있었던 것 같다. 가장 큰 배신감을 느낀다. ▶대학별 사시 합격자 수를 로스쿨 선정 기준으로 삼는다는데. -로스쿨은 사시와 전혀 다르고 학생도 다르다. 기존 사시와는 상관이 없어야 하는 것이 당연하다. 이런 발상 자체가 아직 정부의 머릿속에 ‘로스쿨=사시의 변형’이라는 잘못된 생각이 남아 있다는 증거다. 유지혜기자 wisepen@seoul.co.kr ■ 정원 발표후 로스쿨 학원 표정 “이 지문의 ‘바’ 단락에서는 프리초프 카프라에 대해 설명하고 있죠. 카프라가 생명 위기 해결을 위한 현대자연과학과 동양철학의 만남의 장을 열어줬다는 마지막 문장이 이 단락의 주제문입니다.” 휴일인 지난 21일 오후 서울 강남구 역삼동 LSA로스쿨아카데미 3층 강의실에서는 ‘언어이해’ 동영상 수업이 한창이었다. 수업을 들으려고 점심식사도 걸렀다는 직장인 이모(33)씨는 회사 일을 하면서 시험 준비를 함께 하기가 힘들지 않으냐는 질문에 “고달파도 꿈을 이루기 위해서는 주말 여가쯤은 당연히 포기해야 하는 것 아니냐.”고 반문했다. 정부의 법학전문대학원(로스쿨) 총정원 1500명안에 교육계 전반이 반발하면서 파행이 우려되고 있지만, 정작 당사자인 로스쿨 수험생들은 별다른 동요 없이 입시 준비에 한창이다. 대입전문 학원까지 로스쿨 학원에 진출할 채비여서 로스쿨 시장의 열기는 더욱 뜨거워지고 있다. ●주말이면 상경해 학원수업 들어 20일 오후 역삼동 ‘합격의 법학원’ 이영철 원장은 로스쿨 상담을 위해 부산에서 KTX를 타고 올라온다는 한 직장인을 기다리고 있었다. 이 원장은 “생각보다 로스쿨 문이 더 좁아진 것은 사실이지만, 그렇다고 계획했던 사람이 로스쿨 준비를 포기하는 일은 없을 것”이라면서 “이미 2009년 8월 입학은 법률로 정한 내용이니 아무리 논란이 격화되는 극단적인 상황까지는 가지 않을 것으로 본다.”고 전했다. 수험생들은 로스쿨 정원이 생각보다 적어 아쉽지만, 공부나 차분히 하자는 분위기였다.LSA로스쿨 아카데미에서 수업을 듣고 있는 이문재(33·변호사 사무장)씨는 “군 단위 도시에도 변호사 없는 곳이 태반인데, 정원을 더 늘려야 한다.”면서도 “하지만 수험생으로서는 차분히 학원에서 문제를 풀면서 준비하는 수밖에 더 있겠느냐.”고 말했다. 변호사시험 합격률이 확정되지 않은 상황에서 로스쿨 입학정원을 늘리는 것은 나중에 더 불리하게 작용할 수 있으니 1500명 정원이 차라리 낫다는 의견도 있다. 합격의 법학원에서 9월부터 로스쿨을 준비하고 있는 회사원 A(35)씨는 “로스쿨 정원이 많아도 변호사시험 합격률이 낮으면 또다른 사시를 만드는 셈”이라고 말했다. ●메가스터디 등 연내 로스쿨 학원 진출 총정원 논란에도 로스쿨 입시 시장에 눈독을 들이는 업체들은 여전히 많다. 중·고등 온라인 교육시장에서 1위를 달리고 있는 대입전문학원 메가스터디는 교대역 부근에 로스쿨 학원을 연내 설립할 것으로 알려졌다. 치·의학전문대학원 입시학원 ‘서울메디컬스쿨’을 세운 유웨이 중앙교육은 다음달에 강남역에 로스쿨 학원을 열 예정이다. 업계에서는 로스쿨 수험생이 적게는 3만명에서 많게는 5만명에 이를 것으로 보고 있다. 한사람당 연 150만원만 잡아도 시장규모는 450억원. 하지만 지금 우후죽순처럼 생겨나는 업체들도 몇년 이내에 메이저 3∼4곳으로 압축될 것이라는 예상이 지배적이다.LSA로스쿨 황남기 대표는 “시장성이 있으니 모두 달려들고 있지만, 지금도 수강생이 있는 학원은 2곳 정도”라고 설명했다. 합격의 법학원 이영철 원장은 “내년 정도까지는 각 학원의 내공에 따라 로스쿨 시장의 판도가 바뀔 것”이라고 전망했다. 유지혜 박지윤기자 wisepen@seoul.co.kr
  • [교육&NIE]바쁜데 언제 과학책 읽냐고?

    [교육&NIE]바쁜데 언제 과학책 읽냐고?

    대학 입시 대학별고사에서 통합교과형 논술과 자연계 논술고사가 널리 확산되면서 과학 독서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논술에서 꾸준한 독서의 중요성은 널리 알려진 일. 그러나 인문·사회 분야와는 달리 과학 분야에서 독서는 수험생들에게 ‘사치’로 치부돼 온 것이 사실이다.‘공부할 시간도 없는데 언제 책을 읽느냐.’는 항변이다. 그러나 과학 교사들의 얘기는 다르다. 과학 분야도 사고의 깊이와 폭을 넓히려면 독서만큼 중요한 것은 없다고 강조한다. 교육인적자원부와 서울시교육청도 최근 ‘과학 분야 독서 길라잡이’를 펴내고 과학 독서 가이드를 제시했다. 고등학생들이 평소 활용할 수 있는 과학 독서 요령을 소개한다. ●한 달에 1∼2권, 목표를 정하자 교과서나 참고서 외 책을 읽지 않다가 갑자기 읽기란 쉽지 않다. 그러나 한번 습관을 들이면 독서 능력이 향상돼 속도가 붙어 읽는 양이 자연스럽게 늘어난다. 막연하게 몰아붙여 읽겠다고 해서 습관을 쉽게 들일 수 있는 것은 아니다. 가장 좋은 방법은 목표를 정하는 것이다. 한 달에 1∼2권 정도는 꼭 읽겠다는 마음가짐이 중요하다. 처음에는 낯설지만 점차 속독이나 정독 등 독서 능력이 올라가는 것을 느낄 것이다. 독서 능력은 읽으면 읽을수록 향상된다. 책을 읽은 뒤에는 글을 쓰는 연습도 필요하다. 화려한 미사여구가 중요한 것이 아니다. 자신의 의사를 간결하게 쓰는 것이 중요하다. 바이블은 신문의 사설과 칼럼. 정기적으로 읽으면 사회 돌아가는 것도 알 수 있고 간결하고 명확하게 의사를 전달하는 방법도 배울 수 있다. ●통합 학문적 도서를 고르자 통합논술을 준비하고 있다면 여러 학문이 연계돼 씌어있는 통합 학문적인 책을 골라 읽는 것이 도움이 된다. 예를 들어 물리학이나 화학 등만 다룬 책이 아니라 물리와 화학, 생물과 물리 등이 합쳐진 생체물리학을 다룬 책이 도움이 된다. 시중에는 이런 과학 분야의 융합을 다룬 쉬운 교양서가 많다. 이런 책을 읽다 보면 교과서에서 배운 내용이 실제 어떻게 활용되는지 한눈에 알 수 있고, 자료 해석 능력도 기를 수 있다. 환경과학 개론이나 자연과학 개론, 인문사회과학 개론 등 각 분야에 대한 개론서 가운데 쉽게 씌어진 것을 읽는 것도 큰 틀에서 전체를 조망하는 데 도움이 된다. 교육부와 서울시교육청이 최근 펴낸 ‘과학 분야 독서 길라잡이’에도 물리·화학·생물·지구과학 등 주요 과학 분야 대단원별로 참고할 만한 책이 자세히 소개돼 있다.<표 참고> 각 대학에서 발표한 필수 교양도서 목록도 참고하면 좋다. 보통 주요 대학들은 ‘필수 도서 100선’처럼 목록을 홈페이지를 통해 제시하고 있다. 관심 있는 분야의 책을 고르되, 이런 목록을 참고해 우선 읽는 것도 한 방법이다. 특히 해당 대학의 통합논술을 준비하고 있다면 출제 가능성이 높기 때문에 읽는 것이 유리하다. 모두 읽을 필요는 없다. 물론 재미를 느껴 처음부터 끝까지 읽는 것이 좋다. 하지만 교과 시간에 배운 내용과 연관된 책을 찾아 필요한 부분만 읽어도 이해하는 데 큰 도움이 된다. ●등·하교시간 20~30분 투자해보자 학생들이 가장 하소연하는 부분이 시간이다. 학원 다니기도 벅찬데 언제 책을 읽느냐는 것이다. 그러나 이는 변명에 불과하다. 모든 공부가 그렇지만 독서라도 굳이 시간을 정해놓고 할 필요는 없다. 권할 만한 추천법은 자투리 시간을 적극적으로 활용하라는 것이다. 학교에서 쉬는 시간 10분 가운데 5분, 지하철이나 버스 타고 등·하교하면서 20∼30분, 점심이나 저녁 식사한 뒤 10분, 공부가 안 되거나 집중력이 떨어질때 조금씩…. 이런 식으로 읽으면 한 달에 1∼2권은 어렵지 않게 읽을 수 있다. 걸림돌은 결심하지 않는 것뿐이다. 일단 굳게 마음먹고 실천해 보자. 의외로 쉽게 많은 양을 읽을 수 있다는 것을 알게 된다. ●멀리 내다보자 책을 읽는 데 또 하나의 걸림돌은 ‘당장 공부할 게 많은데 책 한 권을 읽었다고 공부에 도움이 되겠느냐.’는 자포자기한 심정이다. 그러나 교과서와 참고서로 하는 공부와는 달리 독서는 공부의 기본을 다지는 효과가 있다. 학교나 학원에서 요약식이나 족집게식으로 가르쳐 주는 것은 단기 효과만 있을 뿐 공부의 깊이와 폭을 늘려줄 수 없다. 머리가 뛰어나고 수학·과학을 잘 하는 학생들도 대학에 들어가면 거기서 끝이다. 혼자 찾아서 공부하는 자생 능력이 없기 때문이다. 서울과학고 박완규 교사는 “과학고에서도 성적이 우수하고 졸업한 뒤에도 꾸준히 좋은 성과를 많이 내는 학생들은 재학 시절 과학은 물론 다양한 분야의 책을 꾸준히 읽은 학생”이라면서 “과학 분야에서도 독서를 생활화한 학생들과 그렇지 않은 학생들 사이에 큰 차이가 난다.”고 말했다. 김재천기자 patrick@seoul.co.kr ■ 도움말:서울과학고 박완규 교무부장
  • 「미스·을지 전화국」김정덕(金渟德)양 - 5분데이트(121)

    「미스·을지 전화국」김정덕(金渟德)양 - 5분데이트(121)

    「미스·을지 전화국」김정덕양(24)은 안내과 번호계(114)에 근무한지 만 1년 3개월째. 하루에도 4백개 이상씩 바뀌는 서울시내 전화번호를 신속하고 정확하게 처리해서 114교환양들에게 재빨리 제공하는 일을 맡고 있다. 똑같은 일을 매일같이 반복하기 때문에 싫증을 느끼기 쉽지만 그래도 정덕양은 일이 지리하지 않단다. 오히려 전화번호를 몰라 쩔쩔매는 이들에게 바뀐 새 번호를 빨리 알려 준다는 뿌듯한 보람에 산다고. 어려서부터 노래에 소질을 보인 그녀는 지난해 12월에 교환양들로 만 조직된「114 중창단」에 가입, 낮 점심시간과 휴게시간을 이용해서 노래연습에 바쁘다. 요즘은 TV에도 가끔 출연하는데「레퍼터리」는 각국 민요가 대부분. 『지휘자를 모실만한 예산이 없어서 순전히 우리「멤버」6명끼리 모여 연습을 하고 있어요』 훌륭한 선생님의 지도가 절실히 아쉽다고 말한다. 69년 서울 신광여고 졸업. 취미는 등산과 뜨개질. 역시 음악을 좋아해서 서울YMCA의「싱· 얼롱Y」반에서는 빠져 본 적이 없는 열성파. 요즘은「보이·프렌드」가 있어야 부끄럽지 않다는데 자기는 그럴만한 사람이 없어 무척 외롭고 쓸쓸하다고. [선데이서울 71년 2월 28일호 제4권 8호 통권 제 125호]
  • [We랑 외국어랑 놀자-영어] I am on a diet.

    A: Why didn’t you finish your lunch? (왜 점심을 다 안 먹었어요?)B: I decided to lose weight and so I am on a diet.(살 빼기로 작정했거든요 그래서 다이어트 중이랍니다.)A: Why do you need to go on a diet? (뭐 하러 다이어트를 하세요?) B: I think I am gaining weight and I do not like it.(살이 찌는 것 같아서 별로 맘에 안 들거든요.)A: I think you look good.(제 생각에는 보기 좋은데.)B: Well,I don’t think so.Anyway I need to keep my health in check.(글쎄요. 그런 것 같지는 않네요. 어쨌든 건강관리를 해야 하니까요.) ▶ go on a diet : 다이어트를 하다 My wife went on a diet last year but it didn’t work at all.(아내가 작년에 다이어트를 했는데, 전혀 효과가 없었어요.)▶ lose weight : 살을 빼다.I think you lost weight a lot.(살이 많이 빠진 것 같아요.)▶ gain weight : 살이 찌다.My husband gained weight because he usually enjoyed eating at night.(우리 남편은 밤에 뭐 먹는 걸 즐기더니만 체중이 불었어요.)▶ keep one’s health in check : 건강 관리를 하다.My first priority is to keep my health in check.(건강관리가 나의 최우선 사항입니다.) 박명수 국제영어대학원대학교 교수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