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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30] 내겐 너무 특별한 가을별미

    [2030] 내겐 너무 특별한 가을별미

    기름기가 잘잘 흐르는 전어구이, 향긋한 자연송이, 오동통한 대하찜, 잘 익은 오곡백과 등 각종 별미가 군침을 돌게 하는 가을. 취업 스트레스에 시달리거나 일과 연애가 안 풀려 괴로운 20, 30대도 푸짐한 가을 밥상과 마주하면 잠시나마 시름을 잊는다. 2030이 추억하는 가을 별미를 들어봤다. 박성국 오달란 유대근기자 dallan@seoul.co.kr 직장인 장모(28)씨의 가을 별미는 대한민국 모든 예비역들의 추억이자 악몽인 ‘전투식량’이다. 장씨는 전투식량 중에서도 비빔밥을 잊지 못한다. 제대 이후 해마다 가을이 되면 인터넷 쇼핑을 통해 ‘전투 비빔밥’을 구입해 먹는다. 전투식량은 군대에서 지급하는 휴대용 식품으로 뜨거운 물만 부으면 한끼 식사를 해결 할 수 있는 간편식이다. 장씨는 “7년 전 군대에 있을 때 매년 가을이면 어김없이 진지공사를 위해 산에서 천막을 치고 2주 동안 생활을 했다.”면서 “하루에 한끼는 꼭 전투식량이 나왔는데 그땐 질려서 쳐다보기조차 싫었다.”고 고개를 저었다. 군대음식이라면 치를 떨었던 장씨는 제대 후 1년이 지나자 이상하게도 뭔가 하나 빠진 것처럼 싱겁고 입 안에서 겉도는 그 맛이 간절해졌다고 한다. 장씨의 별미는 직장 동료에게도 인기다. 야근 간식으로 컵라면, 피자 대신 전투식량을 챙겨먹기도 한다. 여성동료들은 회색 봉투에 뜨거운 물만 부으면 단 5분 만에 완성되는 비빔밥을 보면서 신기해 한다. 장씨는 “선선한 바람이 아침저녁으로 불어오기 시작하면 나도 모르게 ‘전투 비빔밥’이 생각난다.”면서 “밥보다는 추억을 먹는 재미에 해마다 찾게 되는 것 같다.”고 말했다. 3년차 영업사원 박모(30)씨는 입사한 첫해 가을, 부장님이 사준 전어 회무침을 잊지 못한다. 입사 전에는 한번도 먹어보지 못한 전어였는데 부장님이 팀원들 기를 살려주겠다며 회사 근처 횟집으로 데려가 전어 회무침을 사준 것. 파, 미나리 등 싱싱한 야채와 뼈째 잘게 썬 전어, 칼칼하면서도 새콤달콤한 고추장 양념이 완벽한 조화를 이룬 회무침을 상추와 깻잎에 싸서 입에 넣은 뒤 소주 한 잔까지 털어넣으면 세상 부러울 것이 없었다. 박씨는 그날 전어를 먹으면서 자신이 직장인이 됐음을 새삼 실감했다고 한다. 그는 “가을 전어는 집 나간 며느리도 돌아올 정도로 맛있다고 하지만 백수 시절에는 먹어볼 기회가 없었다.”고 돌아봤다. 입사한 지 한 달이 채 지나지 않은 때라 잔뜩 군기가 들어있었던 박씨. 부장님이 어깨를 두드리며 소주를 권하고, 처음이라 낯설고 힘들 텐데 많이 먹고 기운내라며 회무침 접시를 자신의 앞쪽으로 밀어주는 선배들 때문에 눈물이 왈칵 날 뻔했다고 한다. 박씨는 “그날 밤 팀원들과 둘러앉아 이런 저런 얘기를 하면서 나눠먹었던 전어의 맛이 잊혀지지 않는다.”면서 “나에게 가을 전어는 ‘정’이란 이름으로 각인된 것 같다.”고 털어놨다. 대학생 정모(26)씨는 무더위가 가시기 시작하면 학교 앞 닭갈비집 문턱이 닳도록 드나든다. 그는 “일주일에 평균 3번은 찾아가서 점심에는 닭갈비 볶음밥을 먹고 저녁에는 지글지글 익어가는 닭갈비 한 접시를 안주삼아 친구들과 소주잔을 기울인다.”고 전했다. 정씨의 머릿속에 ‘가을=닭갈비’ 공식이 자리잡게 된 건 풋풋한 연애의 추억 때문이다. 정씨는 6년 전 같은 과 동기였던 여자친구와 춘천 여행을 떠났다. 그는 “5월 축제 때 용기내서 고백해 연애하기 시작했는데 사귄 지 100일을 기념해 처음 둘이서 놀러간 곳이 춘천이었다.”면서 “여자친구 손을 꼭 잡고 설레는 마음으로 기차에 올랐었다.”며 웃었다. 정씨는 당시 점심을 먹기 위해 춘천교대 앞 닭갈비 골목을 서성이다가 조용한 가게로 들어가 먹었던 닭갈비의 맛보다 연애의 추억을 잊지 못한다고 말했다. ●다이어트 끝에 찾아온 식탐 직장인 박모(32)씨는 8월 달력을 뜯자마자 지난 여름 내내 졸라맸던 허리띠를 풀어볼 생각에 한껏 들떴다. 가을이 제철인 음식들을 찾아 부지런히 인터넷 즐겨찾기에 추가하고 있다. 자타가 공인하는 미식가임에도 지난 한철 내내 맛집 근처에도 얼씬하지 않은 박씨다. 8월 마지막 토요일에 5년 사귄 여자친구와 결혼식을 올린 그는 웨딩사진과 식장에서 멋있는 모습을 보여주기 위해 100일 동안 몸을 가꿨다. 여자친구와 함께 다이어트 식단을 철저히 지키고 매일 1시간30분씩 개인 트레이너와 함께 운동을 했다. 갈수록 탄탄해지는 복근과 등 근육은 만족스러웠지만 식생활은 고역이었다. 소금 안 친 닭가슴살과 소스없는 샐러드와 두부, 오븐에 구운 생선 반토막과 잡곡밥 반 공기가 그동안 먹어온 음식이다. 박씨는 “그렇게 좋아하던 술도 끊고 맵고 짜고 자극적인 음식에서 손을 떼니 세상 사는 낙이 없었다.”면서 “100일 동안 쑥과 마늘만 먹었다는 곰이 된 기분이었다.”며 고달팠던 기억을 떠올렸다. 결혼식을 마치고 신혼여행까지 다녀온 그는 이제 먹는 행복만 남았다며 즐거워했다. 박씨는 “가을인 만큼 기름진 전어부터 시작할 생각”이라면서 “이번 주말에 인천 소래포구에 가서 전어 회, 구이, 매운탕 등 풀코스 만찬을 즐길 예정”이라고 벌써부터 입맛을 다셨다. 예전엔 서비스 안주로나 내놓던 전어 값이 천정부지로 뛴 게 불만이지만 음식은 제철에 먹어야 한다는 게 그의 지론이다. 박씨는 “두번 결혼할 일은 없으니 다이어트 생각은 접어두고 ‘식신 본능’에 충실하겠다.”며 웃었다. 초등학교 교사인 신모(31·여)씨는 최근 걱정거리가 하나 늘었다. 여름 내내 혹독한 다이어트를 통해 4kg을 감량했지만 가을이 되면서 입맛이 돌고 있기 때문이다. 길거리를 걷다가 음식냄새만 맡아도 군침이 흐르고 점심을 먹고 이까지 닦은 뒤에도 달콤한 디저트 생각에 지갑을 들고 매점으로 향하기 일쑤다. 가을비가 추적추적 내리기라도 하면 대학시절 도보여행 때 섬진강에서 맛 본 다슬기 수제비 생각이 간절해진다. 대학교 3학년 때 신씨는 혼자서 무작정 도보여행을 떠났다. 남도의 가을 정취에 취해 섬진강 줄기를 거닐던 중 마을 어귀에서 커다란 가마솥에 수제비를 끓여먹던 아주머니들이 가을볕에 새까맣게 그을린 신씨에게 “체력도 약한 아가씨가 밥은 챙겨먹고 다니는 거냐. 와서 한 그릇 들고 가라.”며 수제비를 권했다. 섬진강에서 갓 잡은 다슬기로 국물을 우려내 푸른 빛깔이 도는, 생전 처음 맛 보는 수제비였다. “한 그릇을 뚝딱 해치우고 나면 다슬기 알맹이를 쏙쏙 빼먹는 맛과 재미는 덤으로 따라 온다.”며 신씨는 다슬기 수제비 예찬론을 늘어놨다. 그는 “속풀이에 최고인 다슬기 국물에 남도 아주머니의 따뜻한 인심까지 더해져 지상 최고의 만찬이었다.”면서 “다슬기는 살도 찌지 않는 다이어트 음식이니 주말에 전문음식점을 찾아가서 배불리 먹어봐야겠다.”고 말했다. ●열심히 일한 당신, 먹어라 올해 유난히 잦은 야근에 시달리고 있는 컨설턴트 장모(34·여)씨는 당분간 주말마다 ‘몸보신 여행’을 하기로 했다. 격무와 더위에 시달린 몸을 호강시킬 겸 골드미스인 친구들과 함께 가을음식 주산지로 1박2일 여행을 나서기로 한 것. 가장 먼저 맛볼 음식은 추어탕이다. 행선지는 전북 남원으로 정했다. 장씨는 “미꾸라지 추(鰍)자가 가을(秋)과 물고기(魚)가 합쳐진 만큼 가을의 대표적 보양식”이라며 추어탕 예찬론을 늘어놨다. 그는 “소설 태백산맥에 보면 가을 추어탕은 여름 개장국만큼 어르신들 보양식으로 쳐준다는 대목도 있다.”고 덧붙였다. 남원을 택한 이유는 원조 남도식 추어탕으로 유명한 도시이기 때문이다. 미꾸라지를 통으로 우려내 맑고 가벼운 서울식 추어탕과 달리 남도식은 크고 통통한 미꾸라지를 갈아 넣고 된장과 들깨가루를 듬뿍 풀어 걸쭉하고 구수한 맛이 특징이다. 산초가루가 들어가 독특한 향미를 낸다. 장씨는 “아삭한 우거지도 아낌없이 들어가서 씹는 맛이 일품”이라며 엄지손가락을 치켜들었다. 남원에서 추어탕을 먹고 난 뒤 그 다음 주말엔 서해안 고속도로를 타고 내려가 태안반도에서 ‘대하’를 정복할 요량이다. 큰 전골냄비에 굵은 소금을 자작하게 깔고 그 위에서 대하가 선홍색으로 익어가는 모습을 떠올리기만 해도 장씨는 시장기가 돈다며 입맛을 다셨다. 초고추장에 찍어 먹으면 쫀득한 살이 입속에서 녹아 사라진다는 대하회에도 도전해 볼 생각이다. “추어탕이나 대하나 모두 단백질 덩어리니까 더위에 축 처진 피부 미용에도 좋을 것 같다.”는 게 장씨와 친구들의 공통된 생각이다. ‘한국 사람은 밥심으로 산다.’고 믿는 은행원 유모(28)씨는 9월 말이면 새로 출하된 햅쌀 구매에 바빠진다. 자취생인 탓에 평소 전자레인지로 데워먹는 인스턴트 쌀밥 먹는 게 고작이지만 가을이 되면 최고급 백미를 먹는 호사를 누린다. 막 거둬 도정한 햅쌀은 맛이 워낙 좋기 때문에 밥과 김치만 있으면 다른 반찬이 필요 없다는 게 유씨의 생각이다. 고혈압을 앓고 있는 유씨는 올해엔 한 가지 사치를 더 하기로 했다. 유기농 농산물만 취급하는 생활 협동조합을 통해 송이버섯을 공동구매하기로 한 것. 유씨는 “가을에 향이 정점에 오르는 송이가 성인병이나 당뇨, 고혈압 등에 좋다고 해서 올해는 큰 맘 먹고 15만원짜리 한 박스를 구입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은행 근처 서점에 들러 얇은 요리책 한 권도 사두었다. 그는 4년째 교제 중인 여자친구도 집으로 초대해 만찬을 대접할 계획이다. 거창한 음식을 사주기보다 소박하지만 손수 만든 음식을 대접하면 감동을 갑절로 느낄 것이라는 생각 때문이다. 그는 “윤기가 잘잘 흐르는 흰쌀밥에 송이버섯 전골이면 산해진미가 따로 없다.”면서 “건강식으로 원기를 보충해서 남은 2009년도 잘 마무리하겠다.”고 다짐했다.
  • [외국어랑 놀자-영어] I’m broke today. 나 오늘 무일푼입니다.

    A:We have two hours before the lunch. (점심 먹으려면 두 시간 남았네요.) B:Did you skip breakfast? Why do you keep talking about lunch? (아침 안 먹었어요? 왜 그렇게 점심 얘기를 계속하세요?) A:Well, I had breakfast but I am still hungry. What do you want to have for lunch? (글쎄요, 아침을 먹기는 했는데, 아직도 배가 고프네요. 점심으로 뭐 먹고 싶어요?) B:I think that it’s good to have a light meal. (가볍게 먹는 게 좋을 것 같아요.) A:If you don’t mind, will you buy me lunch today? I’m broke today. (괜찮으시면, 점심 좀 사주실래요? 오늘 무일푼이거든요.) B:I see. Now you’re talking. Okay, I will buy you sandwich for lunch. (이제야 알겠군요. 알았어요, 점심으로 샌드위치 사줄게요.) →skip breakfast:아침을 거르다. Skip은 생략하다, 건너뛰다라는 뜻이다. “Be sure to have breakfast. Skipping breakfast is bad for your health.”(꼭 아침을 먹도록 하세요. 아침을 거르는 것은 건강에 좋지 않습니다.) →keep ~ing:~을 계속하다. Keep 다음에 나오는 동사는 동명사 형태가 되어야 한다. Don’t stop there. Please keep going until you see a big building.(거기서 멈추지 말고, 커다란 건물이 보일 때까지 계속 가세요.) →broke:파산한, 무일푼인, break 동사의 과거형이지만, 형용사로 원래 동사와는 전혀 다른 뜻으로 사용된다. 경제적으로 어려워 회사가 파산하거나, 개인적으로 돈이 없어 돈을 빌려야 하는 등의 경제적 상황을 의미하기도 한다. The company went broke last year.(그 회사 작년에 파산했어요.) 국제영어대학원대학교 교수 박명수
  • [현장 행정] 은평구청 리모델링 한창

    [현장 행정] 은평구청 리모델링 한창

    ‘삭막한 구청 앞을 푸른 주민 광장으로’ 은평구가 구청 앞을 환경과 문화가 살아 숨쉬는 주민 편의 공간으로 조성한다. 지난 7월부터 총 10억 1000만원을 들여 구청 광장의 리모델링 작업에 한창이다. 딱딱한 콘크리트 주차장이었던 이 공간을 실개천이 흐르는 녹색 공간으로 탈바꿈시키는 것이다. ●개청 30주년 맞춰 새달 7일 완공 구청 개청 30주년 기념식이 열리는 10월7일에 맞춰 선보이게 되는 구청 광장(조감도)은 인간 중심의 생태공간 조성에 초점이 맞춰진다. 광장 총 면적(980㎡)의 3분의1에 해당하는 공간을 녹지대와 주민 쉼터로 꾸민다. 녹지대는 붓꽃, 패랭이, 철쭉 등 초화류와 소나무, 주목 등 늘푸른나무가 어우러지는 녹색정원으로 만들고 녹지대 옆 목재 데크는 공연장과 쉼터, 바닥길 등으로 조성한다. 녹지대 사이엔 실개천이 흐르도록 했다. 실개천은 저장된 지하수를 재활용하는 방식으로 물을 흘리고, 일부 구간에는 분수공원과 벽천을 만든다. 분수는 소규모의 바닥분수로 만들어 주변 경관을 살리고, 통로, 공연장, 앉음벽 등은 모두 자연석이나 목재를 사용해 편안함을 강조했다. 은평구는 이 공사가 완료되면 주민의 녹색쉼터는 물론 그동안 점심시간 때 음악애호가들이 모여 연주했던 뜨락음악회도 주민과 함께하는 연주회로 자리매김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구청앞 150m는 으뜸 거리로 조성 또 구청광장은 과거·현재·미래를 생각하는 공간으로 꾸며진다. 현재 구청 정문에 있는 구민헌장비를 광장 녹지대로 이전 설치하고, 헌정비 옆에는 타임캡슐을 매설한다. 타임캡슐은 개청 30주년 기념사업 중 하나로 은평의 과거와 오늘을 기록한 문서나 생활용품 등 400여점을 선정해 캡슐에 담았다. 10월7일 구청 광장에 매설한 뒤 은평구 100주년 기념행사 때 개봉할 예정이다. 이와 함께 구청 앞 도로를 ‘으뜸거리’로 조성하고 있다. 대상 도로는 구청 진입로부터 보건소 건물이 위치한 곳까지 150m에 해당하는 곳이다. 총 4억원을 투입해 ▲쉬고 즐기는 휴식의 거리 ▲문화와 철학이 있는 거리 ▲인간 중심의 거리 ▲활력이 넘치는 젊음의 거리로 조성한다. 은평구는 우선 으뜸거리의 16동 건물에 있는 70여개 업소의 간판을 모두 디자인 간판으로 정비하기로 했다. 또 차도를 줄이고 보도는 늘려 사람 중심으로 조정하고, 차로중앙분리대 녹지공간 및 원형녹지대를 설치했다. 아울러 가로등도 디자인 지주 및 고효율 메탈램프를 설치해 에너지 절약 및 환경친화적 효과를 노렸다. 노재동 구청장은 “30년 전 기능 위주로 기획된 청사는 급변하는 시대를 더 이상 담을 수 없어 청사 건물부터 광장, 진입로까지 색다른 디자인을 입혀 작업하고 있다.”면서 “21세기 변화된 행정역량을 기반으로 녹색 문화공간을 창출함으로써 구민의 삶을 더욱 풍요롭게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은주기자 erin@seoul.co.kr
  • 구청 지하상황실 실버식당으로

    구청 지하상황실 실버식당으로

    양천구청 지하에 65세 이상 노인들을 위한 ‘실버식당’이 들어섰다. 오는 14일부터 구청 지하상황실이 오전 11시30분에서 오후 1시까지 노인을 위한 실버식당으로 변신한다. 한번에 60명까지 식사를 할 수 있도록 지하상황실에 배식대, 퇴식대, 국 보온통 등 구내식당과 동일한 장비를 갖추고 자원봉사자들의 배식으로 노인들의 점심식사가 이뤄진다. 구청 구내식당은 점심시간마다 늘 사람들로 북적인다. 매일 바뀌는 다양한 메뉴, 위생적이고 맛좋은 음식으로 구청 직원들은 물론 인근 직장인과 지역 주민들까지 즐겨 찾기 때문이다. 가격도 저렴하다. 직원은 2000원, 일반인은 3000원인데 추재엽 구청장 취임 이후 만 65세 이상의 노인들은 직원과 동일한 2000원을 받으면서 노인들이 많이 찾는다. 점심시간 구내식당을 이용하는 방문객은 하루평균 1000여명. 따라서 식사를 하기 위해 10~20분 정도 줄을 서서 기다리는 것이 불편했다. 이런 노인들의 어려움을 덜어주고자 점심마다 깜짝 실버식당 운영에 나선 것이다. 특히 양천구는 실버 구내식당의 원활한 운영을 위해 자원봉사자도 모집했다. 구청의 각종 직원동호회 및 개인적인 지원이 줄을 이어 요일별로 봉사 순서를 정해야 할 정도다. 또 지역 주민도 자원봉사에 많이 참여하고 있다. 구는 뜨거운 호응 속에서 요일별로 실버식당 급식봉사단을 편성, 요일봉사를 책임지는 단체 봉사자 중 3명씩 조를 편성, 국 떠드리기·메인요리 배식·반찬 나르기 및 어르신 식사보조의 봉사활동을 펼친다. 김종구 총무과장은 “휴먼인프라 구축으로 효(孝)의 도시를 구정의 목표로 삼고 있는 양천구답게 노인들을 위한 배려와 봉사의 마음을 담아 실버식당을 운영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한준규기자 hihi@seoul.co.kr
  • 李대통령 “대기업 가격담합 책임 물어야”

    李대통령 “대기업 가격담합 책임 물어야”

    이명박 대통령이 10일 서울 남대문시장을 찾았다. 추석을 앞두고 서민들의 장바구니물가를 점검하기 위해서다. 이 대통령은 시장내 새마을금고에서 관련 부처 장관들이 참석한 가운데 현장 비상경제대책회의를 주재했다. 이 대통령은 “전반적으로 물가가 안정됐다고는 하지만 서민들이 체감하는 것과 많은 차이가 있다.”며 “전 부처가 힘을 모아 서민생활 안정과 물가 관리에 만전을 기해 달라.”고 주문했다. 이 대통령은 “서민들에게 직결되는 성수품의 물가관리를 위해 정부가 힘써 달라.”며 “추석을 앞두고 제수용품들은 농협이나 농수산물유통공사를 중심으로 비축물량을 풀고 수급조절에 나서 서민들이 시름을 덜 수 있도록 노력해 줬으면 좋겠다.”고 당부했다. 이 대통령은 “대기업들이 공급하는 물품중에 액화석유가스(LPG)와 우유 등은 전형적으로 서민들에게 큰 영향을 끼치는 품목”이라며 “대기업들이 주의하지 않으면 가격이 왜곡돼 서민들의 피해로 직결된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시장경제와 자유경쟁이라는 우리 정부의 근간과 친서민 정책에 역행하는 가격담합 등 불공정행위에 대해서는 정부가 철저히 감시 감독을 벌이고 담합사례가 있으면 책임을 물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 대통령의 이날 시장행은 지난 4일 경기 구리시의 한 재래시장을 찾은 지 열흘도 안 돼 이뤄진 것이다. 최근 경제위기로 가장 어려움을 겪는 서민경제를 챙긴다는 취지에서다. ‘현장에 정책의 답이 있다.’는 이 대통령의 평소 신념을 반영한 것으로 최근 들어 강력하게 추진하는 친서민 정책과 맞물린다. 이 대통령은 회의 후 시장을 둘러보면서 전통시장상품권(온누리상품권)으로 손녀에게 선물할 한복, 무화과, 꿀타래 등을 구입했다. 이 대통령은 시장내 식당에서 상인들과 설렁탕으로 점심식사를 하면서 “추석도 다가오고 해서 워낙 (경제가) 어려울 때라 어떻게 되고 있나 보고 싶어서 왔다.”고 말했다. 경호상의 문제로 사전에 방문 일정이 공개되지 않았지만 이 대통령이 방문한 직후 2000여명의 시민들이 몰려 시장골목은 한 발짝을 떼기 어려울 정도로 ‘인산인해’를 이뤘다. 이종락기자 jrlee@seoul.co.kr
  • 휴대전화·PC 인터넷접속 분석해보니

    휴대전화·PC 인터넷접속 분석해보니

    이동통신사들이 경쟁적으로 정액제 무선데이터 요금을 내놓으면서 휴대전화로 인터넷을 이용하는 사람들이 늘고 있다. 이들이 그려내는 ‘모바일 웹’ 풍속도는 일반 컴퓨터를 통해 구현되는 기존 웹의 패턴과 크게 다른 것으로 나타났다. 9일 서울신문이 코리안클릭과 인터넷포털 다음이 각각 집계한 지난 7월 중 모바일 웹과 일반 웹의 시간대별 다음 페이지뷰(PV·네티즌이 특정 사이트에서 본 페이지 수)를 분석한 결과 모바일 웹을 통해 다음 홈페이지를 클릭하는 PV가 일반 웹보다 아침 일찍부터 증가하기 시작해 밤 늦게까지 지속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일반 웹 9시 돼야 상승곡선 하루 전체 트래픽을 100%로 봤을 때 모바일 웹은 아침 7시(오전 6~7시까지 모인 트래픽·2.67%)부터 트래픽이 서서히 증가하기 시작해 8시(4.04%)와 9시(5.55%)까지 꾸준히 늘었다. 반면 데스크톱이나 노트북 컴퓨터를 통한 일반 웹의 트래픽은 8시까지 0~1%대에 머물다가 9시(4.10%)가 돼서야 상승 곡선을 그렸다. 다음은 “모바일 웹은 출근길 지하철이나 버스 안에서도 사용할 수 있고, 출근 직후 화장실이나 휴게실에서 휴대전화로 잠깐씩 인터넷 서핑을 하는 이들이 많기 때문에 이런 현상이 나타난다.”고 분석했다. 점심시간 풍경도 갈렸다. 업무가 한창인 10시 이후 7%대를 육박하던 일반 웹의 트래픽은 13시(낮 12시~오후 1시까지의 트래픽)가 되자 6.56%로 주저앉은 반면 모바일 웹은 12시 5.14%에서 13시 5.55%로 늘었다. 점심 식사 중 화제의 인물 등을 즉석에서 휴대전화로 검색하는 이들이 있기 때문이다. ●모바일 웹 밤 11시대 접속 늘어 일반 웹은 23시가 되면서 트래픽이 3.76%로 뚝 떨어졌지만 모바일 웹은 같은 시간 4.70%로 22시(4.41%)보다 오히려 높았다. 잠자기 전 침대에 누워 모바일 웹을 즐기는 이들 때문으로 보인다. 김지현 다음 모바일커뮤니케이션 본부장은 “앞으로 스마트폰이 대중화되고, 무선인터넷이 더 활성화되면 모바일 웹 이용자가 크게 늘 것”이라면서 “광고 업체 등은 모바일 웹 이용자의 서핑 행태를 잘 분석하면 블루오션을 개척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창구기자 window2@seoul.co.kr
  • 새끼 오리 ‘꿀꺽’하는 왜가리 순간 포착

    같은 조류지만 먹이사슬 아래에 있는 검둥오리가 왜가리에게 잡아먹히는 순간이 카메라에 잡혔다. 아마추어 사진작가 피트 론데스(75)가 영국 사우스요크셔 주에서 촬영한 이 사진에는 앙증맞은 새끼 오리가 왜가리에게 잡아먹히는 모습이 담겼다. 헤엄을 치다가 왜가리의 긴 부리에 잡힌 검둥오리는 날개를 퍼덕거리고 발버둥을 치며 탈출을 노렸으나 결국 30초 만에 산채로 목구멍에 들어갔다. 영국 대중지 데일리메일은 “왜가리가 생선 애피타이저를 건너뛰고 메인메뉴인 싱싱한 새끼 오리를 한입에 꿀꺽했다.”고 재치 있게 상황을 설명했다. 이 사진을 조류사이트에 올린 론데스는 “왜가리가 작은 오리를 건져 올리더니 순식간에 삼켰다. 보기에 매우 흥미로운 점심식사였다.”고 말했다. 다양한 조류가 서식하는 이곳에서 지난 3년 간 촬영한 그는 “우연히 생생한 자연 모습을 담았다. 예상치 못했는데 만족스러운 사진을 얻었다.”고 기뻐했다. 조류사이트인 RSPB의 스티브 러더퍼드는 “왜가리의 주식은 물고기지만 종종 작은 새도 잡아먹는다.”면서 “이것은 자연의 한 모습일 뿐”이라고 설명했다. 서울신문 나우뉴스 강경윤기자 newsluv@seoul.co.kr @import’http://intranet.sharptravel.co.kr/INTRANET_COM/worldcup.css’;
  • 길거리 흡연에 지하철 화장까지…꼴불견 천국

    길거리 흡연에 지하철 화장까지…꼴불견 천국

    직장인 유모(39)씨는 최근 점심을 먹으려고 사무실 밖으로 나섰다가 습관적으로 담배를 피워물었다. 좁은 인도를 걸으며 흡연을 하던 중 뒤에서 비명이 들렸다. 한 여성의 치마에 담뱃재가 튀어 구멍이 났던 것. 유씨는 “극구 사과를 했지만 정말 아찔한 경험이었다. 그 일이 있은 이후 길거리에서 걸으며 담배를 피우는 일은 자제하고 있다.”라고 말했다. 한 블로거는 “게슴츠레 눈을 아래로 깔고 마스카라를 칠하거나 입을 쫑긋거리며 립글로스를 바르고 집게로 속눈썹을 집어올리는 등 지하철에서 화장하는 여성의 모습은 보기 흉하다.”라고 밝혔다.  남녀가 서로 공공장소에서 ‘무매너’라고 지적하는 사례 가운데 대표적인 것이 남성은 길거리에서 흡연, 여성은 지하철에서 화장하는 것이다.  일본에서는 두 가지 무매너 사례가 모두 포스터로 제작돼 대중들의 각성을 요청하고 있다.  2001년 한 일본 어린이가 길거리 흡연자 때문에 눈을 다치는 사례가 발생하자 다양한 포스터를 제작해 길바닥과 신호등 등에 부착했다.  서울시의회에서 지난달 5~10일 시민 2629명을 대상으로 버스정류장과 길거리 등 공공장소에서의 흡연금지 정책과 관련해 전화 여론조사를 한 결과 응답자의 80.45%가 찬성하는 등 서울시민도 길거리 흡연에 부정적이다.  일본의 도쿄 지하철은 지하철에서 지켜야 할 여러 가지 예절을 포스터로 제작하고 있는데 ‘휴대전화로 시끄럽게 떠들지 말자’ ‘헤드폰으로 음악을 크게 듣지 말자’와 함께 ‘화장은 집에서 하자’도 포함됐다.  도쿄 지하철의 포스터를 접한 네티즌들은 “일부 국가에서는 남들이 보는 앞에서 화장을 고치는 여자들은 ‘거리의 여자’뿐이다.” “식당에서 밥을 먹은 후 화장을 고치는 여자도 많은데 부끄러운 일이다.”라며 포스터 내용에 공감을 표현했다.  특히 일본에서 거주 중인 한국인 블로거는 전철역에서 화장금지 포스터를 봤다면서 “아침에 잠 좀 더 자고 싶은 마음은 알지만 조금 더 참고 화장은 회사 화장실에서 했으면 좋겠다. 거울을 들고 파운데이션을 바르는 모습은 꼴불견이다. 개념 있는 여성이 아름답다.”라고 주장했다.  인터넷서울신문 윤창수기자 geo@seoul.co.kr
  • 국세청에 신바람 분다

    국세청에 신바람 분다

    국세청이 변하고 있다. 한때 ‘손보는’ 대상으로 여겼던 기업들과 신사협정을 맺는가 하면 역대 청장들을 한자리에 초대해 훈수를 자청했다. 수장(首長)없는 반년 동안 축 처졌던 직원들의 어깨에도 생기가 넘친다. 외부에 개방한 핵심요직 3자리 인선도 조만간 발표한다. 그 정점에는 백용호 청장이 있다. 백 청장은 3일 역대 국세청장 9명을 서울 수송동 청사로 초대했다. “국민신뢰 회복을 위한 고견을 들려달라.”는 백 청장의 요청에 전직 청장들은 한목소리로 “인사의 투명성과 공정성을 확보하라.”고 조언했다. “세원(稅源) 관리를 통한 차질없는 국고 조달”(안무혁 전 청장)과 “엄격한 세무고위직 관리”(이건춘 전 청장)를 든 이도 있었다. 간담회는 14층 구내식당에서 점심을 함께하며 이뤄졌다. 현직 청장이 역대 청장과 오찬 간담회를 가진 것은 처음이다. 기업과의 신사협정도 변화하는 국세청의 한 단면이다. 기업이 세무쟁점을 먼저 공개하고 성실납세를 약속하면, 국세청은 신속한 세무서비스로 화답하는 ‘수평적 성실납세제도’(Horizontal Compliance)다. 다음달 1일부터 내년 12월까지 서울지방국세청과 중부지방국세청(경기, 인천, 강원) 관할 대기업을 대상으로 시범운영할 계획이다. 신청일 직전 사업연도의 수입금액이 1000억원 이상이고, 내부 세무통제시스템을 갖춘 15개 안팎 기업이 우선 실시대상이 될 것으로 보인다. 협약기간은 3년이며 협약체결 세목(稅目)은 법인세, 부가가치세, 교통세 등 모든 국세다. 기업이 원하면 일부 세목만 골라 협약을 맺을 수 있지만 법인세는 제외할 수 없다. 체결세목에 대해 기업이 쟁점과 애로사항 등을 털어놓으면 국세청이 법령해석 등 상담과 서면 답변을 신속하게 제공해준다. 중요한 사안을 숨겼다가 나중에 들통나거나 명백한 조세포탈 행위가 드러나면 협약은 자동 파기된다. 안미현기자 hyun@seoul.co.kr
  • 사건자료 수집… 평의서 불꽃토론… 결정문은 집에서

    사건자료 수집… 평의서 불꽃토론… 결정문은 집에서

    ‘현직 대통령에 대한 탄핵 심판 기각’ ‘수백만 재외동포의 선거권 제한 조항 헌법불합치’ ‘교통사고 중상해 관련 조항 위헌’… 헌법재판소는 이런 방식으로 세상과 소통한다. A 재판관은 헌재의 이런 결정에 대해 “4700만(명) 모두를 위한 판단”이라고 표현했다. 결정의 파급력과 재판관들이 갖는 부담감을 압축한 말이다. 헌법재판소의 재판관은 모두 9명이다. 헌법재판소를 지탱하는 기둥들이다. 헌법이란 잣대로 속세의 법률을 재고 판단하는 재판관들의 일상을 들여다봤다. 임기 6년 가운데 절반을 보낸 B 재판관은 오전 8시쯤이면 서울 안국동 청사에 도착, 어김없이 헌재 부근 헬스클럽을 찾는다. 그는 “내가 일찍 나오고 늦게 퇴근하면 직원들이 고생해.”라면서 미소를 짓는다. 1시간 동안 운동과 샤워를 한 B 재판관은 빠른 걸음으로 헌재의 집무실로 향한다. 헌재 정문 옆에는 얼마 전부터 미디어법 반대 1인 시위자가 서 있다. 그는 시위자를 눈여겨본 뒤 사건과 연관시켜 생각한다. 집무실에 도착해 가장 먼저 미디어법 관련 권한쟁의 심판사건의 자료를 찾는다. 40평 정도인 집무실은 재판관이 오후 6시반 퇴근 때까지 머무르는 공간이다. 집무실에는 화장실이 딸린 작은 방도 있다. 이 방은 보통 휴게실로 이용하지만 재판관의 개인적인 성향에 따라 다르게 사용한다. 약 1시간의 점심 시간을 빼고 하루종일 방에서 기록과 관련 자료를 검토하는 일은 ‘법률 고수’로 통하는 재판관들에게도 쉽지 않은 일이다. 이렇다 보니 D 재판관은 집무실에 여러 마리의 금붕어가 들어 있는 어항을 두기도 했다. 그는 “혼자 고민하는 시간이 많은데 깊은 적막을 깨기 위해 어항을 두었다.”면서 “물방울 떨어지는 소리가 정신건강에 꽤 도움이 된다.”고 말했다. 재판관들이 평균적으로 1년에 1000건 이상의 사건을 처리하면서 쌓이는 스트레스를 ‘파적음’으로 풀고 있는 것이다. 재판관의 외롭고 고독한 길을 방증하는 모습이기도 하다. 재판관들은 매주 목요일 한자리에 모인다. 첫째 주와 셋째 주 목요일은 평의, 둘째 주는 중요 사건에 대한 공개변론, 마지막 주는 선고를 위해서다. 특히 철저히 비밀리에 이뤄지는 평의는 ‘총성 없는 전쟁’이다. 오전 10시에 시작하는 평의는 설전으로 번지기도 하며 3층 평의장을 벗어나면 재판관 누구도 그 자리의 일을 함구해야 한다. 재판관들은 평의를 “해결점을 찾아내기 위한 선진화된 토론”이라고 입을 모은다. A 재판관은 “각기 다른 업무를 수십년씩 해온 터라 헌법을 보는 방향과 해석하는 기준이 다르다.”면서 “이렇게 생각할 수 있구나라는 생각을 하면서 공부를 하게 된다.”고 말했다. 평의는 재판관들이 모든 기운을 쏟아낸 뒤 오후 7시가 넘어 끝난다. 합의점을 찾지 못하고 끝나는 평의도 허다하다. 다음 평의 때까지 또다시 논리를 가다듬는다. 치열한 평의로 상기된 재판관들의 얼굴은 평의 후 이뤄지는 회식을 통해 가까스로 진정된다. D 재판관은 “평의 시간에는 의견이 다른 재판관이 보기 싫을 때도 있지만 문제의 해결을 위해 끝까지 토론하고 평의가 끝나면 평소 친한 동료와 선후배 재판관으로 돌아간다.”고 전했다. 평의가 없는 날 재판관들은 사건과 관련된 현장을 찾기도 한다. 법과 사회현상이 따로 있지 않다는 생각에서다. 법원이나 수사기관과 같은 현장검증은 아니다. 지난해 1월19일 이강국 헌법재판소장과 목영준 재판관 등 100여명의 헌재 식구들은 충남 태안에 다녀왔다. 2007년 12월 발생한 태안 기름유출 사고의 자원봉사를 위해서다. 당시 현장에서 만난 이 소장 등은 “기름유출 사고가 발생하는 것을 막는 일이 쉽지 않다면 보상이라도 제대로 할 수 있는 방법이 있어야 한다.”고 말했었다. 재판관들은 저녁 식사 후 간단한 기록과 결정문 초고를 집으로 가져가 재택 야근을 한다. 헌재의 결정문은 문구 하나하나가 역사의 기록이다. 이렇다 보니 결정문 작성에도 오랜 시간이 걸린다. E 재판관은 “한 사건에서 결정문을 20번 정도 수정한 일이 있었는데 소문은 30번이 넘게 수정한 것으로 났다.”면서 “역사를 기록하는 일에 수정 횟수가 중요한 것은 아니다.”고 말했다. 결정문 초고 작성 방식은 재판관의 성향에 따라 다르다. 본인이 직접 작성하기도 하고 연구관이 만든 초고를 수정하며 방향을 잡아나가기도 한다. 재판관의 의견일치가 이뤄지지 않을 경우 반대의견이나 개별의견으로 결정문에 기록한다. 훗날 소수의견이 다수의견으로 바뀌는 단초가 되기도 한다는 점에서 의미가 매우 크다. 소수의견 정리까지 마무리한 재판관은 새벽이 되어서야 이번 결정이 국민 모두에게 바람직한 결론이길 소망하며 잠자리에 든다. 오이석 장형우기자 hot@seoul.co.kr [다른 기사 보러가기] 신종플루 40대 여성 네번째 사망 비밀결혼 이영애 홀로 귀국 추억의 록밴드…그들이 온다 군대 안 가려고 6년간 국적세탁 이메일 대문자로만 작성했다고 해고? 포스코 “잘 놀아야 일도 잘해” 보이스피싱범 두번 잡은 은행원 동교동-상도동계 10일 대규모 회동
  • “빵3개, 우유1개… 잠시라도 배고픔 잊도록”

    “빵3개, 우유1개… 잠시라도 배고픔 잊도록”

    “빵 3개, 우유 1개 그리고 차비 1000원을 받고 고마워 눈물을 흘리는 어르신 때문에 저는 가슴으로 웁니다.” 23번째 무료 빵 배식에 나선 홍대선(54) 티뷰크사회복지재단 이사장이 말했다. 홍 이사장과 자원봉사자들은 지난 3월23일부터 매주 월요일마다 어려운 노인들을 위한 봉사를 했다. 31일 오전 11시, 서울 지하철 2호선 신대방역 뚝방에는 하얀 머리, 굽은 허리의 어르신들 1000여명이 긴 줄을 섰다. 박모(79·서울 성동구 하왕십리) 할머니는 “갈 곳이 있는 월요일을 기다리는 재미에 산다.”면서 “우리같은 노인들을 위해 이렇게 매주 봉사하는 이 사람들이 먼데 사는 피붙이보다 낫다.”고 말했다. 이렇게 티뷰크사회복지재단의 도움을 받은 노인들은 이제까지 2만 3000여명이 넘는다. 노인들은 손에 들려진 빵과 우유, 그리고 차비 1000원이 1주일을 버티게 하는 힘이라고 한 목소리로 말한다. 재단은 밥차를 이용, 점심을 제공하려 했으나 노인들은 간편하고 집으로 가져갈 수 있는 빵을 선호해 무료 빵 급식을 시작했다고 설명했다. 홍 이사장은 “매주 준비하는 수량을 많이 늘리고 있으나 오시는 노인들의 수를 따라가지 못하고 있다.”고 안타까움을 토로한다. 그리고 그는 “더운 날씨에 우유의 변질이 우려돼 이번 주부터는 두유를 드리기로 했다.”면서 “비록 빵 3개지만 몇 시간씩 줄을 서 기다리는 노인들이 배고픔을 잠시 잊게 하는 사랑의 열매가 됐으면 좋겠다.”며 환하게 웃었다. 티뷰크사회복지재단은 2005년 1월 티뷰크 사회환원위원회를 설립 ▲저소득 노인을 위한 물품 지원 ▲저소득 노인 결연사업 ▲노인대상 밑반찬 및 음료 배달 ▲노인복지시설 지원 ▲저소득 가정 지원사업 등 다양한 봉사활동을 벌이고 있다. 한준규기자 hihi@seoul.co.kr
  • 끝까지 미소 잃지 않은 장진영 “고맙고,미안하다”

    “팬들에게 고맙고, 미안하다.” 1일 오후 36세의 짧은 생애를 마지막으로 세상을 떠난 장진영이 모든 것을 예감한 듯 며칠 전 주변을 정리하며 마지막 메시지를 남긴 것으로 알려졌다. 한 측근은 “며칠 전 소속사인 예당 엔터테인먼트 관계자를 불러 주변을 정리했다.”면서 “장진영은 힘든 상황 속에서 어렵게 말문을 열었고, 배우로서의 지난 삶을 되돌아보며 마지막 남은 시간을 정리했다. 팬들에게 마지막 인사말도 전했다.”고 밝혔다. 마지막 메시지는 고맙고 미안하다는 말이었다.예당 관계자는 “장진영은 마지막 순간까지 팬들의 사랑을 잊지 못했다.”며 “끝까지 사랑해줘서 고맙다는, 그리고 오래 함께하지 못해 미안하다는 말을 남겼다.”고 전했다. 마지막 순간을 지켜본 강남성모병원 완화의학과 염창환 교수는 “어제부터 상황이 좋지 않았다. 아침까지 호흡을 유지했지만 점심부터 호흡이 불규칙했고 결국 4시5분경 사망했다.”며 “임종 순간까지 의연한 자세로 가족과 인사를 나눴다.편안하게 눈을 감았다.”고 전했다. 소속사의 한 관계자는 “고인은 마지막 순간까지 영원히 아름다운 배우로서 기억되길 원했다.끝까지 입가에 미소를 잃지 않았다.”고 돌아봤다. 글 / 인터넷서울신문 event@seoul.co.kr 영상 / 서울신문 나우뉴스TV 손진호기자 nasturu@seoul.co.kr @import'http://intranet.sharptravel.co.kr/INTRANET_COM/worldcup.css';
  • [서울광장] 신뢰의 정치경제학/오일만 논설위원

    [서울광장] 신뢰의 정치경제학/오일만 논설위원

    신뢰가 단순히 도덕적 덕목인 시대는 끝났다. 신뢰의 의미가 21세기 들어서 국가 발전의 주요한 경제 자산으로 새롭게 조명받고 있다. ‘사람이 서로를 신뢰할 때 성장지수는 기하급수적으로 높아진다.’ ‘성공하는 사람들의 7가지 습관’의 저자 스티븐 코비 박사의 명언이다. 서로를 신뢰하지 못해 생기는 ‘불신과 갈등의 비용’이 줄어들어 조직의 생산성이 급증한다는 논리다. ‘임상실험’ 가운데 ‘도넛가게’ 이론이 있다. 직장인들을 상대로 도넛과 커피를 파는 1인 점포다. 고객들은 아침과 점심시간에 몰려든다. 거스름돈을 주고받는 시간을 줄이기 위해 스스로 계산토록 지폐와 동전을 준비했다. 다소의 손해를 각오했지만 신뢰의 힘은 고객을 두 배로 늘렸다. ‘경영의 신’으로 불리는 마쓰시타 고노스케나 정주영 현대그룹 회장 등 거물들도 사업 초기 목전의 엄청난 손해를 감수하면서도 고객의 신뢰를 택한 일화는 수없이 많다. 신뢰가 주는 효용은 개인이나 회사에 국한되지 않는다. 국가 정책도 마찬가지다. 천금매골(千買骨), 즉 천금의 거액을 주고 죽은 말의 뼈를 산다는 의미다. 중국 연나라 곽외라는 참모가 소왕(昭王)에게서 천리마를 구하도록 명을 받고 전국을 헤맸다. 결국 찾지 못하자 꾀를 내어 죽은 천리마의 뼈를 오백금에 샀다. 이 소식이 듣고 전국의 천리마 주인들이 떼를 지어 몰려왔다. 아무 소용도 없는, 죽은 뼈에 거금을 투자한 구매자에 대한 신뢰가 이들의 마음을 움직인 것이다. 이것이 바로 ‘시장의 신뢰’인 것이다. 시장의 신뢰를 얻지 못해 실패한 정책은 부지기수다. 역대 정권의 부동산 정책이 대표적이다. IMF 외환위기 직후 국민의 정부는 경제살리기 명목으로 분양가 자율화, 분양권 전매제한 폐지는 물론 장기 임대주택 100만가구, 판교 신도시 등을 건설했지만 실패로 막을 내렸다. 부동산 문제만은 반드시 잡겠다는 참여정부의 공언에도 불구, 서민들은 등을 돌렸다. 현 정권 역시 ‘8·23 부동산 대책’의 강수를 던졌지만 정부를 비웃듯 아직까지 집값 상승세가 꺾일 줄 모른다. 일관성을 무시한 잦은 정책 변경 때문에 시장이 정책을 신뢰하지 않는다. 부동산 정책을 경기 부양책으로 시장이 인식하는 한 어떤 투기 억제책도 성공하지 못하는 이유다. 국정 운영 역시 국민의 신뢰가 기반이 된다. 불신의 정치는 너무도 많은 비용을 치르고 생산성과 효율도 떨어진다. 정책 집행도 쉽지 않다. 문제는 신뢰를 얻기가 그리 쉽지 않다는 점이다. 전문가들이 제시하는 신뢰의 제 1항목은 정직성과 성실성이고 제2항목은 능력과 성과다. 한마디로 도덕성과 능력을 겸비해야 한다는 것이다. 정경유착 구조로 부정부패의 늪에 빠진 일본 자민당이 경제도 망쳤으니 정권교체는 필연적 수순이다. 참여정부는 높은 도덕성에도 불구하고 ‘아마추어 정권’이란 오명에서 벗어나지 못했다. 제 2항목인 능력과 성과 면에서 국민의 신뢰를 얻지 못한 연유다. 이명박 정권은 지금 집권 2기 개각을 앞두고 있다. 집권 1기에 ‘고소영 강부자’ 내각이란 비아냥을 들었다. 신뢰의 기본조차 충족하지 못한 까닭에 엄청난 역풍을 만났다. 집권 2기의 방향을 곱씹어야 할 대목이다. 우리는 지금 분열과 냉소, 좌절과 실망의 시대에 살아가고 있다. 서로 신뢰가 없는 탓에 쓸데없는 소모전과 불신의 비용이 만만치 않다. 이명박 정권이 어떻게 불신의 시대를 종식하고 신뢰의 시대를 열어갈 것인지 집권 2기 내각의 어깨가 무겁다. 오일만 논설위원 oilman@seoul.co.kr
  • 죽음·테러가 일상이 돼버린… 이스라엘 청춘들의 자화상

    지중해 연안에 있는 텔아비브. 이스라엘의 경제 중심지이자 최대 도시다. 팔레스타인과의 분쟁으로 폭력과 테러가 일상다반사인 곳이기도 하다. 분쟁의 한가운데에서 살아가는 사람들은 어떤 모습을 하고 있을까. 텔아비브 출신 만화가 루트 모단(43)의 첫 장편 그래픽노블 ‘엑시트 운즈’(김정태 옮김, 휴머니스트 펴냄)는 텔아비브 젊은이들의 자화상을 담고 있다. 그런데, 그 자화상은 예상과는 달리 건조하고 무감각하다. 법의학 연구소 직원들은 폭탄에 희생된 사람들을 매만지며 점심 메뉴를 의논하고, 시시껄렁한 농담을 나눈다. 가족의 시신을 찾으러 온 사람 또한 슬픔은 찾아보기 힘들다. 책에 실린 인터뷰에서 모단은 “삶을 둘러싼 현실이 너무 복잡하거나 두렵게 되면 사람들은 현실로부터 벗어나기 시작한다.”면서 “항상 두려워하며 살 수 없으니 힘든 현실을 무시하는 것도 자신을 지키는 한 방법”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그러한 방어 기제가 결과적으로 인격의 한 부분으로 굳어진다는 점이 문제”라고 지적했다. 택시 운전사인 주인공 코비도 지극히 무감각한 인물이다. 아버지 가브리엘과의 갈등, 어머니의 죽음, 일상적인 테러 등으로 내면의 상처를 입었다. 그러한 그에게 어느날 누미라는 낯선 여자가 찾아온다. 알고보니 아버지의 젊은 애인. 누미는 3주전 있었던 폭탄 테러 현장에서 자신이 선물한 목도리를 봤다며 신원 미상의 시신이 가브리엘일지 모른다고 호소한다. 코비는 누미와 함께 오랫동안 남남으로 지내던 아버지의 행적을 쫓게 된다. 이 작품에서는 아이러니하게도 분쟁의 한 축인 팔레스타인이 거의 언급되지 않는다. 모단은 “많은 이스라엘 사람들이 테러의 배경에 대해서는 굳이 생각하려 들지 않는다. 팔레스타인 문제를 불편한 동거를 해야 하는 불운으로 받아들이고 될 수 있는 대로 회피한다.”고 설명했다. ‘엑시트 운즈’는 총알이 관통해 나오는 구멍을 뜻한다. 대개 사입구보다 사출구가 크다. 폭력과 테러가 사입구라면, 그로 인한 정신적인 상처는 사출구라고 이 작품은 이야기하고 있다. 코비와 누미를 통해 어떻게 상처를 보듬을 수 있을지, 새로운 가능성을 모색한 모단은 “희생자 콤플렉스를 벗어난다면, 누가 누구에게 어떻게 했는지 고민하는 것을 멈춘다면, 정의 실현이란 이름으로 서로에게 보복하기를 멈추고, 상대를 고립시키기 위한 봉쇄 같은 행위를 멈춘다면, 그러면 우리 삶은 행복해질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홍지민기자 icarus@seoul.co.kr
  • [모닝 브리핑] 새달 5일부터 여성전용 문화열차 운행

    열차를 타고 여행하면서 차안에서는 다양한 문화강좌 등을 활용할 수 있는 여성전용 열차가 운행된다. 코레일은 다음달 5일 강원도 봉평 메밀꽃축제장으로 ‘줌마렐라의 녹색기차여행’을 시작한다고 28일 밝혔다. 이를 위해 코레일은 무궁화호 특실 7량과 이벤트객차 1량 등 총 8량인 줌마렐라 전용열차를 제작했다. 최대 450명까지 탈 수 있고, 외관과 내부를 핑크와 보랏빛으로 단장했다. 줌마렐라 열차는 9월5일과 12일 두 차례 소설 ‘메밀꽃 필 무렵’의 배경인 강원도 봉평으로 떠난다.요금은 열차운임과 연계버스, 점심, 입장료 등을 포함해 3만~5만원대로 설계했다. 정부대전청사 박승기기자 skpark@seoul.co.kr
  • [스포츠 라운지]여자축구 외국인선수 1호 브라질대표 쁘레치냐

    [스포츠 라운지]여자축구 외국인선수 1호 브라질대표 쁘레치냐

    “점심 때 동네 한 바퀴 돌고 백화점 가서 눈에 띄는 것 있으면 사고 싶어요.” 국내 여자축구 1호이자 유일한 외국인 선수 쁘레치냐(34·대교 캥거루스)가 25일 취재에 응하겠다고 조심스레 연락해 왔다. 경기 이튿날 아침이라 피곤하지 않겠느냐고 물었다. 그는 전날 전북 군산에서 부산 상무와 WK-리그 한판을 치르고 밤 11시30분에야 출발한 터. 그런데 경기 시흥시 대야동 소래산 치맛자락에 자리한 팀 숙소에서 만난 쁘레치냐는 밝고 활기에 넘쳤다. ●10경기 5골6도움 공격포인트 1위 한국에서 뛰어 달라는 제안을 받고 고국 브라질에서 4만 5000리(1만 8067㎞)를 날아온 그는 “리우데자네이루에 남은 식구들을 향한 그리움으로 날마다 전화나 메일로 소식을 주고받는다.”고 운을 뗐다. 가족 얘기에 잠시 고개를 떨구더니 금세 손뼉을 치며 웃음을 터뜨렸다. 그는 리그 도중 입국해 12라운드를 치른 현재 10경기에서 공격 포인트 11개(5골 6도움)로 골·도움에서 모두 1위에 올라 있다. 어떤 목표를 세웠느냐는 물음에 “진짜 1위 맞냐.”고 반문한 뒤 “물론 우승하려고 불렀을 테니 한몫 단단히 해내는 것”이라고 외쳤다. 쁘레치냐를 앞세운 팀은 1위(승점 29점·9승2무1패)를 질주하고 있다. 쁘레치냐에겐 쓰라린 아픔을 떠안고 굳힌 한국행이었다. 어머니를 여의고 불과 1주일 뒤 비행기에 몸을 실은 것. 축구의 나라 브라질에서 흔히 그렇듯 일곱살 때 동네 사내 녀석들과 어울려 공을 차던 그에게 “우리 막내딸은 잘 해낼 것”이라며 다독이던 ‘모정’은 지금 떠올려도 아리다. ●하루 45분 세 차례 웨이트트레이닝 16세 때 이미 국가대표팀에 뽑힌 쁘레치냐는 중학교 3학년 때 중퇴했다. 14세 때 발을 들여놓은 첫 클럽의 훈련장이 학교와 멀었기 때문이다. 아예 축구에 모든 것을 걸겠다는 결심이었다. 그래서 엄마·아빠를 실망시키지 않으려고 더 뛰었단다. 역시 선수였던 오빠와 더불어 넉넉잖은 집안 살림에 보탬도 줬다. 자신의 큰 방엔 트로피와 메달이 꽉 들어찼고, 옷장도 입었던 유니폼으로 죄다 채웠다며 또 웃었다. 이제껏 넣은 골이 얼마나 되냐고 묻자 셀 수 없다며 고개를 저었다. “그라운드에 나서면 욕심 부리지 않고 기회가 오면 스스로 슈팅을 쏘거나 동료에게 넘겨 이길 수 있도록 골을 엮으려고 애쓴다.”고 덧붙였다. 4월 초 비자를 받으러 홍콩으로 갔을 때 일은 구단에 얘깃거리로 남았다. 팀의 한 프런트는 “비행기 시간과 시차 때문인지 자꾸 꾸벅꾸벅 졸기에 숙소로 가서 쉬라고 했는데, 피트니스센터를 찾아가 놀랐다.”면서 “어떤 일이 있어도 하루 45분씩 세 차례 웨이트트레이닝을 빼먹지 않는다.”고 강조했다. 철저한 자기관리가 몸에 뱄음을 보여 준다. ●“지쿠·박지성 선수 좋아해요” 좋아하는 축구선수로는 코임브라 지쿠(56·러시아 CSKA모스크바 감독)와 ‘산소 탱크’ 박지성(28·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을 손꼽았다. 펠레(69)가 더 유명하지 않으냐고 되물었다. 쁘레치냐는 “뛰는 모습을 보지 못했기 때문에 뭐라 말할 수 없다. 지쿠는 공격과 수비는 물론 인간적으로도 본보기이며 박지성은 맨유에 전술적으로 맞고 빼어난 스피드, 무엇보다 마인드를 갖췄다.”고 분석했다. 한국으로 이적한 데에는 남다른 인연도 얽혔다. 일본 리그와 계약기간이 끝나 브라질에서 쉬던 참이었다. 구단이 한·중·일 교류전 때부터 그를 유심히 지켜보던 터에 재일교포인 고베 구단주가 절친한 대교 임원에게 다리를 놓았다. 요즘 그는 가족에 대한 그리움을 한국의 깊은 ‘찜닭’ 맛으로 달랜다. 송한수기자 onekor@seoul.co.kr ■ 쁘레치냐는 누구 ▲본명 델마 곤칼베스(쁘레치냐는 ‘작은 흑인소녀’라는 뜻) ▲별명 브로콜리(일본에서 구단주가 머리 스타일을 빗대 붙임). 한국에서는 이름을 줄여 치냐라고 부름 ▲출생 1975년 5월19일 브라질 리우데자네이루 ▲가족 아버지와 4남3녀 중 막내 ▲체격 157㎝, 52㎏(포지션 포워드) ▲경력 브라질 멘다냐FC(1989)-사르겐토(199 0)-바스쿠 다 가마(1992~2000)-미국 워싱턴 프리덤(2001)-새너제이 사이버레이스(2002~2003)-일본 고베 아이낙(2005~2008), 1991~현재 국가대표 ▲특기 스피드(공 몰고 100m 13초)와 개인기를 바탕으로 한 돌파력 ▲취미 인터넷(해외축구 중계 보기), 산책 ▲즐기는 음식 찜닭, 샐러드(기름기 있는 것은 사절)
  • [떠나볼래요 | 삶과꿈 에세이] 더위를 잊게 해준 어머님의 냉콩국수

    [떠나볼래요 | 삶과꿈 에세이] 더위를 잊게 해준 어머님의 냉콩국수

    지루한 장마가 계속되는 여름이다. 이제 곧 불볕더위가 닥치면 사람들은 산으로 바다로 계곡으로 더위를 피하기 위해 떠난다. 그래서 도시는 한동안 텅비게 된다. 어느 직장에서는 단체로 여름캠프를 가기도 한다. 참 좋은 일이다. 찌는 듯한 더위를 피해 어디론가 떠나고 싶은 마음은 누구나 같을 게다. 그러나 예전에는 지금의 좋은 시절과 달라서 더위와 싸우며 지낼 수밖에 없었다. 선풍기가 있을 리 없다. 부채로 하룻밤을 세운다. 열대야가 계속되면 바람이 잘 통하는 골목 어귀에다 밤마다 평상을 내다놓고 동네사람들과 수박이며 참외를 먹으면서 더위를 달래곤 했다. 비지땀을 줄줄 흘리며 집에 돌아오면 어머니께서 거친 손으로 등을 밀어주시며 차가운 우물물로 등목을 쳐주시곤 했다. 그때를 생각하면 지금도 등이 시원해지며 어머님이 그리워진다. 그리고 여름철만 되면 어머니는 아버지께서 즐겨 잡수시던 냉콩국수를 점심, 저녁때를 가리지 않고 만들어 주셨다. 냉콩국수는 먼저 적당히 삶은 콩을 맷돌에 갈아야 한다. 우리 집 맷돌은 커서 여간 힘든 일이 아니었다. 그래서 맷돌운전은 남자라고 어린 내가 맡아서 했다. 때론 어머니나 누나가 거들어 주기도 했다. 다음은 잘 삶은 국수를 대바구니에 넣어 물을 뺀다. 콩국물 속에 맷돌이 어느 정도 잠기게 되면 얼음을 사다가 크게 깨서 콩국물 그릇에 넣는다. 큰 얼음이 반쯤 녹게 되면 어머니께서는 소금으로 적당히 간을 맞추신 다음 볶은 호박나물을 국수 위에 얹고 그 위에다 깨소금을 듬뿍 치신다. 그런 다음 미리 준비해 놓은 국수그릇에 얼음 콩국물을 붓는다. 아! 그 콩국물의 맛, 고소하고 시원함은 이 세상 그 무엇과도 바꿀 수 없다. 아버지께서는 “어~ 시원하다” 하시며 두 그릇 세 그릇을 비우신다. 어머님의 솜씨와 정성이 담뿍 담겨 있는 맛에 땀은 어디론가 숨어버린다. 어머니는 식구들이 모두 밥상에 빙 둘러앉아 맛있게 먹는 모습을 옆에서 인자하신 얼굴로 바라보신다. 덤으로 국수며 콩국물을 떠주시는 어머님의 얼굴이 밝다. 그때 예쁘게 미소 지으시던 어머님의 모습이 지금도 영 눈에서 지워지지 않는다. 어머님께서는 먼 나라로 여행길을 떠나신 지 오래다. 그러나 무더위 삼복더위가 찾아들면 그 옛날 어머님이 만들어 주시던 냉콩국수 생각만 해도 더위가 멀리 달아난다. 일요일인 내일은 식구들과 함께 냉콩국수도 만들어 먹고 할머니 이야기도 들려주며, 더위도 몰아내고 정말 시원한 하루를 즐기려 한다. 글_ 이완세 경기도 의정부시 호원동
  • [We랑 외국어랑 놀자-영어]I’d like to treat you lunch today.

    A: Let´s go out to have lunch together. (점심 먹으러 나가시죠) B: Are we not going to the cafeteria? (회사식당 안 가요?) A: No! I’d like to treat you lunch today. (네. 오늘 점심은 제가 쏠게요.) B: What’s the occasion? (무슨 특별한 날인가요?) A: I got my first salary. (첫 월급 탔거든요.) →cafeteria: 학교, 회사 등의 구내식당 →treat ~: ~를 대접하다. Today’s dinner is on me. (오늘 저녁은 제가 삽니다.) I will pick up the tab. (제가 낼게요.) The beer is on the house. (맥주는 서비스로 드립니다.) 여기서 house가 낸다는 말은 바로 가게, 식당 주인이 낸다는 소위 ‘서비스’라는 말이 된다. →occasion: 경우, 때, 특별한 일 What’s the occasion? (특별한 날인가요?) 박명수 국제영어대학원대학교 교수
  • [女談餘談] 한국에서 학부모가 된다는 것/전경하 국제부 기자

    [女談餘談] 한국에서 학부모가 된다는 것/전경하 국제부 기자

    “연필, 공책 등 아무것도 보내지 마세요. 학업에 필요한 것은 학교에서 모두 줍니다. 개인 물건을 챙기는 것이 공부에 방해가 될 수 있습니다.” 지난해 9월 영국 초등학교에 쌍둥이 아들들을 입학시키면서 받은 안내문이다. 당시 아이들은 한국 나이로 6세였다. 영국에서는 8월 말 기준으로 만 5세가 지났기 때문에 초등학교 1학년에 입학했다. 상담기간에 학교에 가 보니 아이들 이름의 서류함에 그림, 산수, 글씨쓰기 등 공부한 내용이 차곡차곡 정리돼 있었다. 필기도구나 만들기도구들도 놓여 있었다. 아이들이 학교에 들고 다닌 것은 집에서 읽으라고 보내주는 20쪽이 채 안 되는 얇은 책과 이를 기록한 수첩을 담은, 노트북 크기만한 얇은 책가방 그리고 도시락 가방이었다. 원하면 학교에서 점심을 사먹을 수 있으니까 도시락 가방도 필수품은 아니다. 1년만에 한국에 돌아온 아이들은 내년에 다시 초등학교에 입학한다. 영국에서 아이들은 늘 3시에 학업이 끝났는데 이곳에서는 1시란다. 입학 초 적응기간이라는 몇 주 동안은 훨씬 일찍 온단다. 영국에서 아이들이 일찍 왔던 날은 딱 3일. 영국은 3학기제인데 방학하는 날은 2시30분에 수업이 끝났다. 영국에서 적응기간은 있었지만 그건 우리 아이들만을 위한 것이었다. 영어가 낯선 아이들을 위해 한 학부모가 자원봉사하면서 입학 초 2시간가량을 돌봐줬다. 그 학부모와 담임 교사가 아이들이 자기 반에서 공부할 수 있는 시기를 저울질하더니 한 달 뒤 원래 반에서 하루종일 지내게 되었다. 같은 반에서 공부하는 한 학년 위의 학생은 2주일 정도 아이들이 화장실에 오가는 것을 도와줬다. 영국은 1·2학년이 한 반에서 공부하고 한 반의 인원은 30명 미만이다. 담임교사 외에 보조 교사가 한 명씩 있는데, 영어가 서툴렀던 우리 아이들은 보조 교사와 학습활동을 많이 했고 보조 교사를 더 좋아했다. 한국에서 학부모로서의 첫 해를 알아봤던 나는 주눅이 들었다. 앞으로가 더 막막하다. 교육에 드는 돈은 물론 그 스트레스를 감당할 수 있을까. 전경하 국제부 기자 lark3@seoul.co.kr [다른기사 보러가기] 玄통일 오늘 北조문단과 면담 고급임대 ‘한남 더힐’ 20대 당첨자 쏟아져 신종플루 우리 동네 거점 병원 어디? 6일 걸려 서울 왔는데… 서울 ‘당일치기’ 여행가기 좋은 곳 중·노년들 ‘백수탈출’ 캐머런 신작 ‘아바타’ 끝내줬다
  • [김대중 前대통령 국장] DJ 일기장 “인생은 생각할수록 아름답고…”

    [김대중 前대통령 국장] DJ 일기장 “인생은 생각할수록 아름답고…”

    고 김대중 전 대통령이 올 들어 생애 마지막으로 기록한 일기 가운데 일부가 21일 공개됐다. ‘인생은 아름답고, 역사는 발전한다.’라는 제목의 소책자로 만들어졌다. 40쪽 분량이다. 여기에는 노무현 전 대통령의 서거와 대북 문제 등 현안에 대한 인식은 물론 인간적 면모를 보여 주는 내용들이 망라돼 있다. 소책자는 전국의 분향소에 배포됐고, 내용은 www.근조김대중대통령.org에도 올라 있다. 고인의 일기를 분야별로 간추렸다. ●노무현 전 대통령 서거 ▲4월18일=노무현 전 대통령 일가와 인척, 측근들이 줄지어 검찰 수사를 받고 있다. 노 대통령도 사법처리될 모양. 노 대통령 개인을 위해서도, 야당을 위해서도, 같은 진보진영 대통령이었던 나를 위해서도, 불행이다. 노 대통령이 잘 대응하기를 바란다. ▲5월23일=자고 나니 청천벽력 같은 소식 ─ 노무현 전 대통령이 자살했다는 보도. 슬프고 충격적이다. 검찰이 너무도 가혹하게 수사를 했다. 노 대통령, 부인, 아들, 딸, 형, 조카사위 등 마치 소탕작전을 하듯 공격했다. 매일 같이 수사기밀 발표가 금지된 법을 어기며 언론플레이를 했다. 노 대통령의 신병을 구속하느니 마느니 등 심리적 압박을 계속했다. 결국 노 대통령의 자살은 강요된 거나 마찬가지다. ▲5월29일=영결식에 아내와 같이 참석했다. 이번처럼 거국적인 애도는 일찍이 그 예가 없을 것이다. 국민의 현실에 대한 실망, 분노, 슬픔이 노 대통령의 그것과 겹친 것 같다. 앞으로도 정부가 강압일변도로 나갔다가는 큰 변을 면치 못할 것이다. ●북핵과 대북문제 ▲4월14일=북한이 유엔 안보리의 의장성명에 반발해 6자회담 불참, 핵개발 재추진 등 발표. 예상했던 일이다. ▲5월25일=북의 2차 핵실험은 참으로 개탄스럽다. 절대 용납해서는 안 된다. 오바마 대통령의 태도도 아쉽다. 북의 기대와 달리 대북정책 발표를 질질 끌었다. 이러한 미숙함이 북한으로 하여금 미국의 관심을 끌게 하기 위해서 핵실험을 강행하게 한 것 같다. ●부인 이희호 여사에 대한 사랑 ▲1월11일=점심 먹고 아내와 같이 한강변을 드라이브했다. 요즘 아내와의 사이는 결혼 이래 최상이다. 아내를 사랑하고 존경한다. 아내 없이는 지금 내가 있기 어려웠지만 현재도 살기 힘들 것 같다. ▲2월7일=하루 종일 아내와 같이 집에서 지냈다. 둘이 있는 것이 기쁘다. ●약자에 대한 관심 ▲1월20일=용산구의 건물 철거 과정에서 단속 경찰의 난폭진압으로 5인이 죽고 10여 인이 부상, 입원했다. 참으로 야만적인 처사다. 이 추운 겨울에 쫓겨나는 빈민들의 처지가 너무 눈물겹다. ▲1월26일=설날이다. 수백만의 시민들이 귀성길을 오고 가고 있다. 날씨가 매우 추워 고생이 크고 사고도 자주 일어날 것 같다. 가난한 사람들, 임금을 못 받은 사람들, 주지 못한 사람들, 그들에게는 설날이 큰 고통이다. ●인생과 정치, 역사 ▲1월7일=인생은 생각할수록 아름답고 역사는 앞으로 발전한다. ▲1월16일=역사상 모든 독재자들은 자기만은 잘 대비해서 전철을 밟지 않을 것으로 생각한다. 그러나 결국 전철을 밟거나 역사의 가혹한 심판을 받는다. ▲3월18일=21세기 들어 전 국민이 지식을 갖게 되자 직접적으로 국정에 참가하기 시작하고 있다. 2008년의 촛불시위가 그 조짐을 말해 주고 있다. ▲4월27일=이 세상 바랄 것이 무엇 있는가. 끝까지 건강 유지하여 지금의 3대 위기─민주주의 위기, 중소서민 경제위기, 남북문제 위기 해결을 위해 필요한 조언과 노력을 하겠다. 정리 김지훈기자 kjh@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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