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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열린세상] 日 ‘런치메이트 증후군’과 내셔널리즘/임상빈 중앙대 경영전문대학원 주임교수

    [열린세상] 日 ‘런치메이트 증후군’과 내셔널리즘/임상빈 중앙대 경영전문대학원 주임교수

    지난해 도쿄대·와세다대 등 일부 대학 화장실에 ‘화장실에서 식사를 하지 말라.’는 쪽지가 붙은 일이 종종 눈에 띄었다고 한다. 이를 이상하게 여긴 한 대학 교수가 학생을 대상으로 화장실에서 밥을 먹은 경험이 있는지를 묻는 설문조사를 했다. 사실이었다. 무시할 수 없는 숫자가 ‘예’라고 대답했다. 일본 사회에 하나의 충격을 던진 사건이다. 일본의 도하 신문 방송에 보도된 내용이다. 화장실에서 밥을 먹는 이유는 ‘혼자 식사하는 모습을 남에게 보여주기 싫다.’, ‘외톨이라는 인상을 주기 싫다.’는 것이었다. 다소 황당하고 엉뚱한 대답이다. 혼자 점심 먹는 걸 공포로 여기는 심리를 정신과 의사인 마치자와 시즈오는 ‘런치메이트 증후군’이라는 이름을 붙였다. 언론은 “친구와의 관계에 집착하는 게 화장실 식사 현상과 관련 있을 것”이라고 분석하면서 키이스 페라지의 저서 ‘혼자 밥 먹지 마라’라는 책을 읽어 보라고 권했다. 이 책은 성공적인 직장이나 사회생활을 원한다면 혼자 식사하는 버릇을 절대 피해야 한다는 조언을 담고 있다. 독자들은 하필이면 왜 화장실일까라는 의문을 가질지 모른다. 일본인이 생각하는 화장실은 우리와 조금 다르다. 전통적인 변소를 ‘가와야’(厠)라고 했다. 또 변소를 ‘가와야노가미’(厠の神), 신이 머무르는 장소 로 여겼다. 임신부가 변소를 깨끗이 해야 예쁜 아이를 낳을 수 있다는 믿음이나 ‘셋징(雪隱·변소) 마이리(參り)’도 그런 인식에서 비롯된 것이다. 셋징 마이리는 아이가 태어난 지 3일과 7일째 되는 날 아이를 안고 변소에 가는 풍습이다. 때문에 일본인에게 화장실에서 하는 식사는 결코 불결한 행위가 아닐지 모른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화장실 식사는 겉과 속이 다른 일본인의 특성을 잘 드러내는 하나의 예임을 부정할 수 없다. 겉과 속이 다른 행동 양식, 즉 혼네(本音·속)와 다테마에(建前·겉)의 다른 표현이라고 할 수 있다. ‘친구와 어울리고 싶은 마음’이 일본인의 혼네라면, ‘홀로 식사하는 상황’은 다테마에가 아닐까. 일본인의 행동 기준은 ‘내’가 아니라 ‘남’인 경우가 많다. 이미 고전이 된 ‘국화와 칼’에서 루스 베네딕트는 이를 ‘수치’의 문화라고 규정했다. 베네딕트는 “신 앞에서 양심의 가책을 느끼는 서양 사람(죄의 문화)과 달리 일본 사람들은 다른 사람 앞에서 부끄러움을 느끼지 않도록 애쓴다.”고 말했다. 놀라운 통찰력이다. 일본학자 센켄은 일본인 자신을 더욱 가혹하게 평가했다. “남 앞에서는 수치를 의식하지만 남이 보지 않으면 무슨 짓도 가능하다. 전형적인 기회주의자의 모습을 보이고 있다.”면서 “이는 빈약한 역사의식으로 이어졌다.”고 통렬하게 자기반성을 하고 있다. 위기의 상황에서 내재된 본성이 드러나는 것은 개인이든, 회사든, 국가든 마찬가지다. 3·11 동일본 대지진과 후쿠시마 원전 폭발 이후의 일본 정부가 이웃나라에 보여준 일련의 행태는 센켄의 자기반성과 거리가 먼 듯하다. 남을 의식조차 하지 않는 행태를 보이고 있다. 일본 정부는 허용 기준치의 100배가 넘는 방사능 오염 물을 바다에 방출했다. 인접국인 우리 나라엔 한마디 사전 양해도 구하지 않았다. 수많은 이웃 국가들이 일본의 아픔을 함께하겠다며 구호물자를 지원하겠다고 나섰다. 하지만 경제대국 일본의 자존심이 이를 허락하지 않았다. 이웃 나라들의 온정을 달가워하지 않았다. 일례로 태국이 쌀을 지원하겠다고 하자 “재고가 300만t이나 있다.”며 거절했다. 더욱이 난국 속에서도 ‘한국이 독도를 불법 점거하고 있다.’고 주장하는 중학교 교과서 수를 대폭 늘려 검정을 통과시켰다. 일부 교과서는 외무성 홈페이지를 그대로 옮겨놓다시피 했다. 동아시아 공생공영을 위한 일본의 역할을 자임했던 민주당이 태평양전쟁 이후 최대의 위기라는 상황에서 결정한 일이라고는 믿어지지 않는 일이다. 일본 정부의 인식이 사방이 가로막혀 있는 화장실과 같은 밀폐된 공간에 머물고 있는 것은 아닐까. 일본 언론이 화장실 식사에 대해 ‘성공하기 위해선 홀로 식사하는 버릇을 피하라.’고 했던 충고는 정작 일본 정부에 필요한 것이 아닐까. “책임 있는 국제사회의 일원으로 존중받기 위해서는 일본식 내셔널리즘을 버려야 한다.”는 충고 말이다.
  • [관가포커스] “아는 것이 힘이다” 법제처는 열공 중

    대학교에서 주로 볼 수 있는 공부 동아리의 열기가 법제처를 뜨겁게 달구고 있다. 실·국별 업무 분야를 넘어 공통의 관심 주제별로 구성된 동아리는 대부분 업무시간을 피해 오전 8~9시 또는 점심 시간을 활용해 운영되고 있다. 특히 이익현 경제법제국장 등 13명이 만든 ‘비교공법연구회’는 지난해 말 국내에 없었던 미국 행정법 개론 번역서를 발간하는 등 불모지에 가까운 미국 행정법 연구에 두각을 나타내고 있다. 이 국장은 “국내 행정법은 프랑스와 독일의 행정법이 일본을 통해 전해지면서 정착됐다.”면서 “외환위기 이후 미국법을 기초로 한 금융규제법령이 정비된 뒤로 미국형 행정법 도입이 늘어나는 등 미국 행정법 연구의 필요성이 커져 공부 동아리를 만들었다.”고 말했다. 비교공법연구회는 지난해 초부터 매주 화요일 오전 업무 시간 전 한 시간 동안 미국 행정법 원서를 주 교재로, 일정 분량을 회원들이 번역하고 발제해 토론하는 시간을 가졌다. 이 국장은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타결로 법률시장까지 개방되면 미국 행정법에 대한 수요가 더욱 늘어날 것”이라고 전망했다. 박성국기자 psk@seoul.co.kr
  • [길섶에서] 보리밥/주병철 논설위원

    보릿고개(춘궁기)를 경험한 우리나라 베이비부머(baby boomer·1955~1964년생)에게 보리밥은 학창시절 아련한 추억의 ‘인증샷’쯤 된다. 보리밥은 반지르르한 하얀 쌀밥 때문에 귀한 존재로 대접받지 못했다. 거무튀튀한 색깔에 맛은 별로 없고 먹고 나면 금방 배고팠다. 보리밥 하면 중학교 1학년 때가 떠오른다. 1970년대에는 쌀이 부족해 도시락에 보리를 섞는 ‘혼식 캠페인’이 있었다. 하루는 교감선생님이 점심시간에 교실에 들러 내 도시락을 높이 들고는 ‘혼식은 이렇게 해오는 거야.’라며 칭찬을 해줬다. 쌀밥보다는 보리밥을 더 넣었다는 것이다. 어린 나이에 얼마나 창피하던지 얼굴이 발개졌다. 이후 한동안 ‘보리밥 신드롬’을 앓았다. 까맣게 잊었던 보리밥을 다시 맛보고 있다. 건강식을 위해 식탁에 쌀밥과 현미밥이 함께 놓인 지 오래인데, 최근에 쌀밥과 보리밥이 교체됐다. 귀하게 여겼던 쌀밥은 자취를 감추고, 보리밥이 현미밥과 함께 어깨를 겨룬 것이다. 보리밥 파이팅이다. 주병철 논설위원 bcjoo@seoul.co.kr
  • BC카드 한때 전산장애

    농협 전산장애 사태가 발생 14일째를 맞은 가운데 25일 낮 한때 BC카드 일부 가맹점에서 카드 결제가 안 돼 상인과 소비자들이 불편을 겪었다. 관련 업계에 따르면 이날 점심시간 때인 낮 12시 10분부터 50분 동안 일부 가맹점에서 카드 단말기의 결제 승인 응답이 늦어지면서 결제가 거절되는 일이 발생했다. 단말기 관리업체 관계자는 “각 지역에서 카드 결제가 되지 않는다는 가맹점주들의 항의가 있었다.”면서 “아직 카드사의 문제인지 중간 결제망(VAN)의 원인인지 정확히 파악하지 못했다.”고 말했다. BC카드 관계자는 “해당 시간대 80만 건의 결제 중에서 1만 여건이 지연 승인됐다.”면서 “월요일이다보니 카드 거래량이 평소보다 몰려서 일시적으로 나타난 현상으로 전산시스템에는 이상이 없다.”고 해명했다. 이 관계자는 “낮 시간대 거래 원장을 모두 조회해서 승인이 거절된 내역을 파악하고 있다.”면서 “별도의 복구 조치 없이 오후 1시 이후 모든 가맹점에서 정상적인 결제가 이뤄지고 있다.”고 전했다. 오달란기자 dallan@seoul.co.kr
  • ‘1박2일’ 나 PD의 ‘욱’ 제안··· “족구 지면 스태프 80명 전원 입수”

    ‘1박2일’ 나 PD의 ‘욱’ 제안··· “족구 지면 스태프 80명 전원 입수”

      ‘1박2일’ 나영석 PD가 족구시합에서 지면 80명 전 스태프가 물속에 뛰어들겠다는 파격 제안을 해 아연실색케 했다.  경남 남해를 찾은 KBS 2TV ‘해피선데이-1박2일’은 24일 방송분에서 ‘봄철 밥상 획득’ 미션 방송을 내보냈다. 나 PD는 ‘1박2일’ 멤버 6명이 점심 메뉴에 대한 불만을 토로하자 “스태프의 80명분 밥차를 걸고 6대 6 축구를 하자. 이기는 쪽이 밥차를 갖는 걸로 하자.”라는 긴급 제안을 했다.  바로 직전에 ‘1박2일’ 멤버 6명은 점심 미션에서 해물된장, 고추장, 참기름, 보리밥, 봄동 겉절이, 달래 가운데 고추장, 봄동 겉절이, 달래 등 3가지 메뉴만을 획득,점심을 먹은 뒤 “식사량이 터무니 없이 부족했다. 이 시간 이후로 아무 것도 안 먹겠다. 제작진도 함께 굶어야 한다.”며 불만을 표출했었다.  하지만 80인분의 저녁을 걸고서 승리를 낙관했던 제작진은 5대 2로 패배, 80명의 식사권은 6명에게 넘어가고 말았다.  여기서 나 PD의 파격적인 제안이 나왔다. 나 PD는 곧 “80명 스태프 전원 입수를 걸고 4대 4 족구 대결을 하자. 제작진이 승리하면 밥차를 달라.”고 요구했다. 이같은 황당한 제안에 스태프들은 그의 입을 가리며 적극 제지했고, 일부는 “저녁을 안 먹지 입수는 못한다.”고 반발했다. 하지만 나 PD의 고집에 제작진과 출연진은 족구 대결에 들어갔다.  족구 역시 ‘1박2일’ 멤버들이 이기고 있는 가운데 이날 방송분은 끝났다. 족구경기 결과는 다음 주 방송분에서 공개된다. 제작진은 “나 PD가 갑작스레 결정을 했다.”면서 “방송에 나온 장면은 현지 분위기를 그대로 보여준다.”고 제작 과정을 설명했다.  한편 축구 대결에서는 이승기(3골)와 이수근(2골)이 축구선수 못지않은 기량을 보여 박수를 받았다.   인터넷서울신문 event@seoul.co.kr
  • “공짜 급식 미래세대 부담” 윤증현장관, 세종포럼서 밝혀

    정부는 23일 경기 과천 중앙공무원교육원에서 이명박 대통령이 주재하는 2011년 국무위원 재정전략회의를 열고 복지 등 주요 분야의 쟁점을 토론한다. 류성걸 재정부 2차관은 22일 “건강보험은 굉장히 중요한 이슈이고 반드시 검토하고 해결해야 될 문제”라며 “전략회의에서는 건강보험 재정 건전성과 관련해 어떻게 지출을 줄일 수 있고 또 수입을 늘릴 수 있는 방안이 있는가에 대해 열띤 토론이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올해 주요 현안은 건강보험의 재정 건전성 제고, 기초생활보장제도의 탈수급 촉진, 청년 일자리 사업 성과 제고 방안 등 복지가 주요 이슈다. 진수희 보건복지부 장관, 박재완 고용노동부 장관 등이 어떤 방안을 내놓을지가 관심사다. 현재 정부는 건강보험료 예상수입액의 20%를 국고에서 지원하고 있으나 이는 올해로 끝난다. 정부가 앞으로 어떤 방식으로 지원할지에 대한 부처 간 합의가 필요한 시점이다. 한편 윤증현 기획재정부 장관은 22일 서울 명동 세종호텔에서 열린 세종포럼 조찬 강연에서 “무상복지와 같은 과도한 주장으로 자칫 현재 세대의 공짜 점심이 미래 세대의 부담으로 전가되는 것은 아닌지 살펴 볼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우리 부모들은 본인들이 덜 먹고, 덜 입고, 덜 쓰면서 자식들에게 조금이라도 풍족한 환경을 물려 주려고 노력했다.”며 “부모 세대의 희생을 되돌려 주지는 못할망정 우리 후손들에게 부담을 안겨 주는 것이 과연 바람직한 것인지 자문해 봐야 한다.”고 지적했다. 전경하기자 lark3@seoul.co.kr
  • 與 강원서 불법 선거운동 파문

    4·27 재·보선이 금권·관권 선거 논란으로 얼룩지고 있다. 강원도선거관리위원회는 22일 강원도지사 보선에 출마한 한나라당 엄기영 후보를 위해 강릉 경포대 근처 한 펜션에서 전화 홍보원 30여명을 동원해 불법 선거운동을 벌이다 현장에서 적발된 김모(35)씨를 공직선거법 위반 혐의로 경찰에 고발했다고 밝혔다. 김씨는 전화 홍보원 33명을 4개조로 운영하면서 임차한 휴대전화 등을 이용해 선거구민들에게 선거운동을 했다. 김씨는 선거운동원들에게 점심식사와 일당 5만원 등 선거운동 대가를 선거가 끝난 뒤 제공하기로 한 것으로 조사 결과 파악됐다. 강릉시선관위와 경찰은 현장에서 ‘엄 후보에게 투표해 달라.’는 내용의 선거 홍보 전화멘트가 적힌 종이와 선거권자 명단, 한나라당 입당 원서 등의 증거 물품을 압수했다. 이에 대해 민주당 차영 대변인은 “한나라당과 엄 후보의 명백한 불법 선거가 만천하에 드러났다.”며 선관위의 엄중 조사를 촉구했다. 한나라당 측은 “선거법을 제대로 인지하지 못한 강릉 일부 자원봉사자들의 자발적 행동이며 경위를 파악 중”이라며 유감을 표했다. 김해을에서는 특임장관실 공무원의 개입 논란이 일었다. 국민참여당 천호선 대변인은 “유권자들의 성향을 분석하고 선거전략에 대한 조언이 담긴 특임장관실 공무원 명의의 수첩이 발견됐다.”면서 “공공연히 선거에 개입하는 이재오 장관은 물러나야 한다.”고 공세를 폈다. 특임장관실 측은 “수첩에 이름이 써 있다고 해서 (수첩과) 특임장관실이 연관돼 있다는 증거는 될 수 없다.”면서 “일일이 대응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강주리·허백윤기자 jurik@seoul.co.kr
  • 국립환경과학원 내 ‘탄소 제로’ 기후변화 연구동 22일 완공…이재범 연구사 직접 생활해보니

    국립환경과학원 내 ‘탄소 제로’ 기후변화 연구동 22일 완공…이재범 연구사 직접 생활해보니

    인천 서구 경서동 국립환경과학원 내에 탄소 제로(Zero) 건물이 완공돼 22일 준공식을 갖는다. 대국민 홍보·교육에 활용되며 공식적으로 기후변화 연구동이란 이름도 붙여졌다. 준공에 앞서 과학원 이재범 연구사는 30여명의 연구원들과 함께 지난달부터 시설물 점검과 기기 작동 상태 등을 파악하기 위해 이 건물에서 생활하고 있다. 벌써 한달 보름째다. 이 연구사의 하루 생활을 통해 탄소 제로 건물의 실상을 알아본다. 탄소 제로 건물은 말 그대로 기후변화의 주요 원인 물질인 온실가스가 배출되지 않도록 설계된 건물이다. 업무용으로는 세계 최초라는 수식어가 따라붙는다. 연면적 2500㎡규모로, 자연 채광과 슈퍼 단열 등 모두 66가지 기술이 적용됐다. 출근하면서 제일 먼저 맞닥뜨리는 것은 연구실 전면에 설치된 전력 사용량 모니터다. 태양광 시스템으로 생산된 전력량은 468h, 우리가 사용한 전력량은 약 245h로 223h가 역전송됐음을 확인했다. 연구실에 들어서자 자동 센서 감지로 전등이 자동으로 켜졌다. 주변 정리를 한 후 에너지 모니터링실로 향했다. 전력 사용량 증가를 알아보기 위해서다. 전체 연구원 32명 중 나를 포함해 12명의 연구원들이 사용하는 사무실의 전날 사용 전력은 한 사람당 1.25h로 최근 일일 전력 사용량 평균치인 1.05h를 웃돌았다. 프린터를 빈번하게 사용한 것이 원인이었다. 흐린 날씨 탓에 자동으로 조절되는 조명 에너지가 증가한 것도 한 이유였다. 이와 같은 내용을 파악한 뒤 전체 이메일을 통해 연구원들에게 에너지 절약 실천을 당부하였다. 창문에 설치된 블라인드를 통해 밝은 햇살이 들어왔다. 블라인드는 실내 밝기에 따라 자동으로 조절된다. 날이 맑아 자연 채광만으로도 충분하다고 인식됐는지 사무실 전원은 꺼져 있다. 동료들과 함께 점심식사를 마친 뒤 남은 시간에 족구 시합을 했다. 운동 후에는 친환경 에너지인 태양열로 데워 공급되는 온수를 이용해 샤워를 했다. 탄소 제로 건물이 지어졌다는 소식에 방문객이 부쩍 늘었다. 오후에는 세종시 청사 이전을 앞두고 시설 관계자와 서울시 관계자들이 방문, 탄소 제로 배출 원리에 대해 브리핑했다. 탄소 제로 건물은 햇빛을 잘 받기 위해 남향으로 지어졌고, 단열을 강화하기 위해 지붕, 벽, 바닥에 125㎜ 단열재(일반 건물의 경우, 60~80㎜), 방습층 설치 등 3중 유리를 적용했다. 냉·난방은 태양열·지열로, 전력은 태양광으로 충당한다. 그러나 컴퓨터·복사기 등 사무용품에는 일반 전력도 함께 사용된다. 건물 내에서 발생하는 이산화탄소를 다른 환경 수단으로 상쇄해서 연간 탄소 배출량을 제로로 유지시킨다는 개념이다. 따라서 에너지 절약과 절수 등 녹색생활 실천은 기본이다. 이 건물에서 줄일 수 있는 온실가스 잠재량은 연간 100t 정도다. 건축물 수명을 30년으로 가정하면 총 3000t이다. 이산화탄소 100t은 2000㏄ 승용차로 서울과 부산을 500회 왕복할 때 나오는 탄소량과 맞먹는다. 탄소 제로 건물에는 총 66가지 기술이 사용됐는데 순수 국내 기술 62종이 적용됐다. 방문객에 대한 브리핑을 마치고 다시 연구실로 들어왔다. 아침부터 켜 놓은 컴퓨터와 프린터 등에서 뿜어져 나오는 열기 때문인지 사무실 공기가 탁했다. 마침 이산화탄소량에 따라 작동되는 자동 환기 시스템이 가동됐다. 사무실은 신선한 외부 공기가 들어와 금세 쾌적한 분위기를 되찾았다. 건물 준공 업무로 밀려 있는 일을 처리하기 위해 요즘 야근이 잦아졌다. 예전 사무실에서는 야근 때 개별 난방기를 사용했지만 이곳은 슈퍼 단열·슈퍼 창호가 돼 있어 별도의 난방기가 필요없다. 업무를 마치고 퇴근 시간 최종 전력 사용량을 확인해 보니 최근 들어 가장 적은 1h를 나타내고 있었다. 탄소 제로 건물에 적용된 여러 기술도 중요하다. 하지만 건물 내에서 녹색생활을 실천하는 습관이 무엇보다 중요하다는 것을 느꼈다. 늦은 밤 자동차를 몰고 인천 집으로 향했다. 탄소 제로 건물에서 근무한다는 자부심도 있지만 막상 건물 밖에서의 생활은 변한 것이 없어 부끄럽다는 생각이 들었다. 가정 생활에서도 그렇고 출퇴근 수단으로 매연이 발생하는 자동차를 이용한다는 점도 일반인들과 다를 게 없기 때문이다. 글 사진 유진상기자 jsr@seoul.co.kr
  • 이건희 회장 “삼성전자 견제 커지고 있다”

    이건희 회장 “삼성전자 견제 커지고 있다”

    이건희 삼성전자 회장이 애플의 삼성 관련 소송에 대해 “못이 튀어나오면 때리려는 원리”라고 말했다. 이 회장은 21일 서울 서초동 삼성전자 사옥 집무실에 처음 출근한 뒤 기자들과 만나 “애플 뿐만 아니라 전 세계에서 우리와 관계없는 전자회사가 아닌 회사까지도 삼성에 대한 견제가 커지고 있다.”며 이같이 언급했다. 이 회장은 출근 소감에 대해선 “빌딩이 참 좋다고 생각했다.”면서 “그룹 전반적으로 이야기를 들었고 처음 듣는 이야기도 많았다.”고 밝혔다. 그는 또 인상 깊은 보고가 있었느냐는 질문엔 “회장이 인상 깊은 이야기를 들으면 안 된다.”면서 “비슷한 이야기를 자꾸 반복해서 듣는 것이 윗사람이 하는 일”이라고 덧붙였다. 그는 ‘가끔 서초사옥 집무실로 나오겠냐.’는 질문엔 “가끔….”이라고 답했고, 이날 출근 이유에 대해선 웃으며 농담조로 “특별히 할 일이 없어서 왔다.”고 말했다. 하지만 평소 이 회장이 “내가 자꾸 출근하면 직원들이 부담을 느낀다.”며 사옥 출근을 자제했던 것을 감안하면 이번 출근은 애플 소송 등 여러 현안을 챙기기 위한 것으로 보인다. 이 회장은 오전 10시쯤 사옥 본관으로 출근한 뒤 42층 집무실에서 근무를 하고 사옥 내 식당에서 점심을 했다. 이어 사옥 내 어린이집을 방문한 뒤 오후 3시쯤 마이바흐 차량을 이용해 퇴근했다. 이 회장은 서초 사옥이 생긴 뒤 지난해 12월 1일 ‘자랑스러운 삼성인상’ 시상식 때 사옥에 들러 수상자들에게 상을 준 적은 있지만 집무실에서 근무를 하기는 처음이다. 그동안 이 회장은 서울 한남동 자택이나 외빈 접대 장소인 승지원에서 김순택 미래전략실장 등으로부터 업무 보고를 받거나 지시해 왔다. 류지영기자 superryu@seoul.co.kr
  • 송파구가 소통하는 법

    송파구가 소통하는 법

    “기분이 좋지 않아 모니터에 ‘우울 카드’를 붙였더니 선배들이 먼저 관심을 갖고 말도 걸어 주고, 점심도 사주시더라고요. 우울하다고 먼저 말하기 어렵잖아요. 이렇게 카드를 붙여 놓으니 오히려 소통이 더 잘되는 기분이었어요.” 송파구 세무1과 김혜경씨는 20일 이렇게 말하며 활짝 웃었다. 세무1과가 실시해 눈길을 끌고 있는 ‘컨디션 카드제’에 대해 설명하면서다. 자신의 컨디션을 나타내는 표시를 컴퓨터 모니터에 부착하는 것. 기분이 좋을 땐 ‘기쁨 카드’를, 평소와 다를 바 없을 땐 ‘보통 카드’를, 컨디션이 좋지 않을 땐 ‘우울 카드’를 붙인다. 송파구가 직원 간의 소통 방안과 사례 등을 담은 책 ‘이구통성’(異口通成) 900부를 제작해 직원들에게 배포했다. ‘신명나게 일하는 조직’을 목표로 소통하는 구청 문화를 만들기 위해서다. 가장 주목할 만한 부분으로는 소통실천 방안이 꼽힌다. 컨디션 카드로 소통하는 세무1과를 비롯해 학창 시절에나 있을 법한 비밀친구(마니또)를 만들어 운영하는 교육협력과, 격월 복지시설 봉사활동으로 팀워크를 다지는 사회복지과, 좋은 글과 생활정보 등을 릴레이 메일로 공유하는 건축과 등 다양한 사례들이 수록돼 있다. ‘우리들의 편지’ 부문에는 구청 직원 10명의 편지가 실려 있다. 평소 동료들에게 전하지 못했던 따뜻한 말들을 한데 모았다. 함께 근무하는 주임에게 “추진력에 딱 반 박자의 여유만 가진다면 큰일을 할 수 있을 것 같다.”(잠실본동주민센터 직원 김선환씨)는 애정 어린 조언부터 같이 일했던 과장에게 “지척인데도 업무가 바쁘다는 핑계로 찾아 뵙지 못해 죄송하다.”(민원여권과 직원 허정원)고 미안함을 나타낸 사연까지 가지각색이다. ‘교훈’ 부문은 세종대왕, 조조, 오프라 윈프리 등 유명인이 겪은 소통 이야기를 통해 직원들에게 깨달음을 전한다. 박종열 구 총무과장은 “이번 책자를 통해 직원들이 소통으로 얻는 감동을 경험하고, 다양한 노하우를 공유할 수 있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이경원기자 leekw@seoul.co.kr
  • 슈베르트 팬이세요 이남자 놓치면 후회

    슈베르트 팬이세요 이남자 놓치면 후회

    거장의 후광이 불편할 때가 있다. 이미 ‘일가’를 이뤘는데도 ‘아무개의 제자’란 이유로 평가절하되는 경우다. 피아니스트 폴 루이스(38)도 한때 비슷한 경험을 했다. 그는 체코 출신의 세계적 피아니스트 알프레도 브렌델(80)의 애제자이다. 하지만, 그는 이미 자신만의 음악세계를 구축했다. 루이스는 축구와 비틀스, 사이먼 래틀(독일 베를린 필 음악감독)의 도시 영국 리버풀에서 태어났다. 전형적인 리버풀의 노동자 집안이라 넉넉하지 않았지만, 4번째 생일에 장난감 피아노를 선물 받았다. 가정형편상 공립학교를 다녔는데 피아노 교사가 없어 첼로를 먼저 잡았다. 점심시간에 홀로 피아노를 두들기는 게 할 수 있는 전부였다. 맨체스터의 체담 음학학교에 들어가 제대로 피아노 레슨을 받게 된 것은 열네 살 때의 일이다. 늦깎이인 셈이다. 런던 길드홀 음악원에서 브렌델 문하(門下)에 들어가면서 루이스의 인생이 달라진다. 좀처럼 제자를 두지 않는 꼬장꼬장한 노장 피아니스트에게 발탁된 것은 양날의 칼. 빨리 주목을 받았지만, ‘브렌델 복제판’이란 혹평에 시달리기도 했다. 하지만 데뷔음반부터 까다로운 슈베르트의 후기 소나타를 녹음한 데 이어 베토벤 소나타 전집 녹음 등 뚜벅뚜벅 나간 끝에 스승의 그림자를 걷어내고 내로라하는 슈베르트 해석가로 우뚝 섰다. 오는 23일 경기 성남아트센터 콘서트홀에서 열리는 루이스의 첫 내한공연이 기대되는 이유다. 루이스는 “아무런 선입견이나 기대 없이 있는 그대로의 한국을 경험하고 싶다.”며 기대감을 숨기지 않았다. 슈베르트의 피아노 소나타 제15번 C장조와 제17번 D장조 등 전공인 슈베르트를 선보일 예정이다. 루이스는 “C장조 소나타는 두 악장만으로 구성돼 있는데, 끝에 가서 해답을 주지 않고 우리를 의문에 빠뜨린 채 남겨 놓는 것이 슈베르트 작품의 전형”이라면서 “슈베르트는 종종 우리에게 대답보다 더 많은 질문을 남긴다.”고 말했다. 슈베르트 팬이라면 그의 해석이 더 궁금해질 터. 3만~10만원. 1544-8117. 임일영기자 argus@seoul.co.kr
  • [공무원 변신은 무죄] 쿨한 예비 법조인 범생이 편견 깨다

    [공무원 변신은 무죄] 쿨한 예비 법조인 범생이 편견 깨다

    “나는 낭만 고양이~ 슬픈 도시를 비춰 춤추는 작은 별빛~” 지난 8일 경기 고양시 장항동 사법연수원에 밴드 음악이 울려 퍼졌다. 체육대회 점심시간을 이용한 막간 공연에 연수원생들과 교수들이 몰렸다. 주인공은 사법연수원 42기로 구성된 밴드 ALIC(Actio Libera In Causa). 연수원에선 이들이 화제가 되고 있다. 사법연수원생들은 공부만 잘하는 ‘범생’일 거라는 편견을 깨고 싶다는 이들을 만나 봤다. ●성별·학교 모두 달라도 음악으로 뭉쳐 밴드 이름이 일반인에게 생소하다. ‘원인에 있어서 자유로운 행위’라는 뜻의 법률 용어라고 설명한다. “범죄 구성 요건에 세 가지가 있거든요. 해당성, 위법성, 책임성이에요. 흔히 술을 마셨을 경우 ‘심신 미약’이라고 해서 책임성이 없다고 보는데, 일부러 술을 마셔서 스스로를 책임 무능력 상태에 빠뜨려 범죄를 일으키는 행위가 ‘ALIC’예요.” 리더 민경원(26)씨의 설명이 이어졌다. 지난달 말 민씨가 자치회 게시판에 붙인 공고문을 보고 모인 이들은 출신 학교와 전공 모두 다르다. 보컬을 맡은 민씨 외에도 김창훈(29·기타), 홍형근(27·베이스), 나민영(26·여·드럼), 최명구(24·키보드)씨로 이뤄진 5인조 밴드다. 연수원에서 처음 만난 이들은 그저 ‘음악’에 대한 열정으로 모였을 뿐이라고 말한다. 각자 고등학생, 대학생 때부터 학교 밴드 활동을 해서 실력도 수준급이다. 오용규 기획 교수는 “공식적인 기록은 아니지만 근래에 연수원에서 밴드가 생긴 것은 처음”이라고 말했다. ●하루 다섯시간 연습… 공부걱정 안해 연수원생들의 중요 연례 행사 중 하나인 체육대회 공연을 앞두고 강행군을 펼쳤다. 연수원 근처의 지하 연습실을 빌려 수업이 끝난 뒤 매일 밤 12시까지 하루 다섯 시간씩 연습에 몰두했다. 대다수 연수원생들이 공부에 전념하는 것과는 사뭇 다른 모습이다. ‘다른 사람들은 공부할 시간인데 걱정되지 않냐.’고 묻자 ‘전혀’라는 대답이 돌아왔다. “음악하면서 스트레스도 풀 수 있고, 같은 반 아닌 친구들도 사귈 수 있어서 좋아요.”라고 ‘쿨’하게 답했다. 이들은 법조인이 돼서도 밴드를 이어 갔으면 하는 바람을 갖고 있다. 김씨는 “정의를 구현하는, 사람들에게 도움이 되는 법조인이 되고 싶다.”면서 “다소 뻔하지만 그게 법조인의 참된 모습인 것 같다.”고 말했다. 이민영기자 min@seoul.co.kr
  • 나른한 봄철 도움 되는 음식들

    나른한 봄철 도움 되는 음식들

    봄은 미각의 계절이다. 각종 나물류 등 제철 음식이 늘어나기 때문이다. 이런 제철 음식을 잘 섭취하면 질병 예방에 도움이 될 수 있다. 전문의들은 “특정 질환이나 증상을 음식으로 통제하기는 어렵지만 제때 피로를 털고, 스트레스를 해소하는 등 건강수칙과 함께 음식을 잘 섭취하면 당연히 건강관리에 도움이 된다.”고 말한다. 봄철의 대표적 문제인 황사와 춘곤증, 알레르기, 호흡기질환 등에 도움이 되는 음식을 짚어 본다. 몸 곳곳에 달라붙은 황사 먼지를 제거하는 데는 물이 최고다. 하루 8잔(1.0∼1.5ℓ) 이상의 수분을 섭취해 호흡기의 방어 메커니즘이 정상적으로 작동하도록 도와주는 것이 중요하다. 물과 함께 섬유질이 많은 잡곡밥과 제철 과일·채소 등도 도움이 된다. 섬유질이 많은 음식이 장운동을 촉진하거나 황사 속 중금속과 결합해 유해물질 배출을 촉진하기 때문이다. 또 황사 먼지나 중금속은 인체의 산화스트레스와 염증을 증가시키는데, 이때 항산화 영양소를 보충해 주면 산화스트레스를 억제하는 역할을 한다. 대표적 항산화 영양소인 비타민A·C·E와 폴리페놀·셀레늄 등의 섭취에 특히 신경을 써야 한다. 이런 항산화 영양소와 엽산이 부족하기 쉬운 흡연자와 만성 음주자는 봄철 야채 중 두릅이나 치커리를 충분히 먹으면 도움이 된다. 과일 중에는 딸기나 바나나·오렌지 등에 엽산이 많아 하루 4∼5개의 딸기와 바나나 1개, 오렌지 반개 정도를 번갈아 먹으면 된다. 환절기에 잘 걸리는 호흡기질환을 예방하는 데도 음식을 고루 잘 먹는 게 좋다. 흔히 봄에는 몸보신을 해야 한다며 육류 위주의 음식을 섭취하려는 경향이 있으나 이보다는 신선한 야채나 과일 등에 많은 비타민 C가 항산화 효과가 있어 육류보다 훨씬 효과적으로 인체의 면역력을 높인다는 점을 알아야 한다. 또 야채나 과일의 섬유질이 장 면역력을 높인다는 점도 간과해서는 안 된다. 물론 많은 양의 비타민을 한번에 복용하는 방법이 얼마나 효과적인지에 대해서는 아직 정답이 없지만 적정 수준의 비타민과 무기질 섭취가 건강에 도움이 된다는 점은 의심의 여지가 없다. 물론 세끼 식사를 충실히 한다면 따로 영양보충제를 복용하지 않아도 된다는 것이 전문의들의 견해다. 특히 무기질인 아연은 세포 면역을 강화하지만 영양제 등을 통해 과잉 섭취할 경우 오히려 면역 기능에 이상을 가져올 수 있으므로 쇠고기 콩 굴 해바라기씨 계란 우유 등 음식을 통해 섭취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춘곤증의 원인은 아직 과학적으로 밝혀지지 않았지만 겨울 동안 추운 날씨에 적응했던 몸이 따뜻한 봄에 적응하는 과정에서 나타나는 현상이라는 게 정설이다. 따라서 춘곤증에 대비해 균형 잡힌 영양과 충분한 에너지를 확보해야 한다. 특히 영양소 중 결핍되기 쉬운 B1과 C를 보충하는 것이 중요하다. 비타민 B1은 보리 콩 견과류 간 육류 우유 계란 등에 많고, 비타민 C는 냉이 달래 쑥갓 미나리 씀바귀 등의 봄나물과 키위 딸기 감귤류 채소 브로콜리 토마토 감자 등에 많다. 식단은 하루에 필요한 영양소와 열량이 세끼 식사에 고루 나눠지도록 준비하는 게 좋다. 특히 아침을 거르면 피로감이 더욱 쉽게 느껴지는 데다 점심·저녁에 과식하기 쉬워 오히려 춘곤증이나 식곤증을 부를 수 있으므로 반드시 챙겨 먹도록 한다. 심재억 의학전문기자 jeshim@seoul.co.kr ■도움말 한림대한강성심병원 가정의학과 김미영 교수
  • 대전청사 ‘소통·상생’ 돋보이네

    대전청사 ‘소통·상생’ 돋보이네

    대전청사관리소가 입주기관 직원을 대표한 대공연(정부대전청사 공무원연합)의 청사 이용 개선 건의를 적극 수용하면서 소통과 상생을 실천하고 있다. 우선 하위직 공무원들의 불만이 높았던 구내식당 월 휴무제와 지하 주차장 직급별 지정제가 이달부터 전면 폐지됐다. 앞서 에너지 절감을 위해 1대로 줄였던 고층(10층 이상) 승강기 운행도 정상화(2대)됐다. 구내식당 월 휴무제는 2008년 11월 정부가 소비 위축에 따른 청사 주변 식당가들의 어려움을 덜어준다는 취지로 시행됐다. 대전청사는 매월 2·4번째 금요일을 외식의 날로 운영했다. 6개 식당 중 지하 양식당과 후생동에서 라면과 김밥 등 스낵 종류만 판매했다. 그러나 구내식당이 문을 열지 않아 불편을 겪는 이들이 생겨났고, 새로운 민원도 제기됐다. 전체가 자리를 비울 수 없는 방호원과 전산·콜센터 직원들은 외식의 날이 달갑지 않다. 점심은 라면 등으로 대신한다지만 저녁까지 분식을 먹기는 부담스러웠다. 식사시간이 짧고 장소 구하기도 어려워 30분 전부터 자리를 비우면서 민원인들의 불만도 제기됐다. 청사관리소는 휴무제 폐지와 함께 대체 메뉴 제공 및 예약식당 개선 등 구내식당의 서비스와 품질 향상도 추진키로 했다. 대전청사와 달리 세종로와 과천청사는 구내식당 휴무제를 유지하고 있다. ‘공정’ 취지에 따라 직급별 주차장소 지정제도 지난 1일부터 폐지됐다. 지하 1층 주차장은 그동안 과장 이상만 이용할 수 있었다. 김민 대전청사관리소장은 12일 “앞으로 보안과 안전관리 문제 없이 자체적으로 개선할 수 있는 부분은 적극 수용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대공연 관계자는 “청사관리소의 마인드 변화를 체감할 수 있었다.”면서 “주차질서 지키기 등 개선된 환경이 유지될 수 있도록 직원들도 적극 노력하겠다.”고 화답했다. 정부대전청사 박승기기자 skpark@seoul.co.kr
  • [경제 블로그] 연봉 실체 감추는 은행들

    “씨티가 신한보다 높다고?” 11일 한국씨티은행 직원들의 점심 밥상엔 지난해 은행별 평균 연봉 순위 뉴스가 메뉴로 올랐다. 국내 8개 은행이 금융감독원에 제출한 지난해 사업보고서에 따르면, 씨티은행의 직원 1인당 평균 연봉은 6600만원으로 시중은행 중 가장 높은 것으로 조사됐다. 6300만원인 기업은행이 2위, 우리은행과 SC제일은행이 6100만원으로 동률 3위였다. 외환(5800만원)·국민(5600만원)·신한(5600만원)·하나(5000만원)은행은 연봉이 6000만원을 넘지 않는다고 보고했다. 한국씨티은행 직원들은 의구심을 표시했다. 한 직원은 “지난해에도 노조가 월급이 경쟁 은행에 비해 낮은 수준이라며 협상에 공을 들였다.”고 항변했다. 그가 체감하는 연봉 수준은 은행권 내 중간 정도. 그는 통계에 오류가 있다고 지적했다. 예컨대 씨티은행 직원 수는 4491명으로 1만명이 넘는 다른 은행보다 적고, 비정규직 비율도 적기 때문에 전체 평균을 내면 씨티은행에 불리한 측면이 있다. 그보다 더 큰 이유는 연봉을 집계할 때 기준 항목 자체가 다르다는 점이다. 평균 연봉이 6000만원에 못 미친 토종 시중은행 대부분이 복리후생비를 연봉에서 제외시켰고, 일부 은행은 성과금도 계산에 넣지 않았다는 것이다. 매달 정기 또는 부정기적으로 지원되는 복리 후생비와 성과급을 합칠 경우 1000만~2000만원 안팎이 된다. 이만큼의 액수가 평균 연봉 보고에서 누락된 것이다. 한 시중은행 관계자는 “은행별로 성과급이 최고 총 연봉의 25%를 차지하는 경우도 있다.”고 말했다. 은행권 관계자는 “금융권 연봉이 높다는 비판을 의식해 일부 은행은 성과금을 직원 복지비용으로 돌리고, 평균 연봉이 낮게 보이도록 장부를 꾸미는 것이 관행”이라고 전했다. 은행의 이미지 관리 작업을 위해 조작(?)된 사업보고서가 과연 정보력이 약한 취업희망자와 개인 투자자의 선택에 어떤 방향으로 영향을 끼칠지 알 수 없다. 홍희경기자 saloo@seoul.co.kr
  • ‘스포츠 마니아’ 스티븐스 美대사, 서울대 ‘이순테니스회’ 특별상

    ‘스포츠 마니아’ 스티븐스 美대사, 서울대 ‘이순테니스회’ 특별상

    캐슬린 스티븐스 주한 미국대사가 주말 서울대에 나타난 까닭은. 지난 9일 오전 9시, 트레이닝복 차림의 스티븐스 대사가 서울대 캠퍼스에 모습을 나타냈다. 서울대 동문들이 결성한 친목회 중 오랜 역사와 함께 왕성한 활동을 자랑하는 ‘이순(耳順) 동문 테니스회’가 주관한 테니스대회에 초청받아 경기에 직접 참여한 것이다. 평소 등산·하이킹 등을 즐기는 ‘스포츠 마니아’로 알려진 스티븐스 대사가 테니스도 한다는 것을 알게 된 이순테니스회 측이 스티븐스 대사를 초청했고, 이에 응해 이뤄진 것이라고 테니스회 측이 밝혔다. 스티븐스 대사는 한영성(한국기술사회장) 이순테니스회장 등과 4번의 경기를 펼쳤고, 모든 경기에서 승리하는 놀라운 실력을 보여줬다고 참석자들이 전했다. 대회에 참석한 오연천 서울대 총장은 스티븐스 대사에게 특별상을 수여했으며, 호암홀에서 점심식사를 직접 주재하기도 했다. 한 회장은 “스티븐스 대사가 운동을 잘하는 것은 알았지만 4차례 경기를 모두 이길 정도로 테니스를 잘하는 것을 보고 놀랐다.”고 말했다. 스티븐스 대사는 대사관 직원 등 수행원 없이 혼자 학교를 찾아 자연스러운 분위기 속에서 테니스와 대화를 즐긴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1975년 결성된 이순 동문 테니스회는 회원 모두가 60세 이상으로 구성돼 ‘이순’이라는 이름을 사용하게 됐으며, 대회 참석자도 모두 60~80세에 이르는 운동 마니아라고 테니스회 측이 설명했다. 김미경기자 chaplin7@seoul.co.kr
  • 방사능비 내리던 날 대한민국은…덜덜 떨다가 부글 거렸다

    방사능비 내리던 날 대한민국은…덜덜 떨다가 부글 거렸다

    빗물 한 방울 튀기는 것조차 두려운 하루였다. 인파로 출렁이던 서울의 출근길 인도는 한산했고, 도로는 차들로 몸살을 앓았다. 소중한 약속도 뒤로 미뤘고, 일부 학교는 휴교했다. 프로야구 4경기도 모두 취소됐다. 전국에 ‘방사능비’가 내린 7일 정부는 ‘괜찮다’고 달랬지만 국민들은 믿지 않았다. 이런 가운데 학자들은 이런 상황이 계속되면 장기적으로 암 발생률이 높아질 수 있다고 경고했다. 이날 결혼 20주년을 맞은 최모(50)씨는 아내와의 점심 약속을 뒤로 미뤘다. 한국원자력안전기술원(KINS) 윤철호 원장의 ‘걱정말라’는 말이 귀에 들어오지 않는다는 아내의 말이 마음에 걸렸다. 최씨는 “찜찜하던 차에 잘됐다.”고 말했다. 출근길에 지하철을 고집하던 최모(33)씨는 승용차를 끌고 나왔다. 서울시 등 관련 기관들은 출근시간대 서울 도심의 운행차량은 전주 같은 날보다 15~20% 증가한 것으로 추정했다. 이에 따라 출근길 정체도 평소보다 30분 이상 늦은 오전 11시에나 풀렸다. 서울에는 5㎜안팎의 적은 비가 내렸지만 우산을 안 든 시민들을 찾아보기 어려웠다. 한 편의점 체인은 7일 우산 판매량이 평소 비가 예보된 전날보다 9배나 늘었다. 학교들도 휴교나 단축수업에 들어갔다. 경기도 내 유치원과 초·중학교 126곳은 휴교에 들어갔고, 단축수업을 한 곳도 43곳이나 됐다. 충남에서는 소년체전 야외경기가 모두 연기됐다. 보슬비가 내리자 잠실과, 대구, 대전, 목동 구장에서 열릴 프로야구 4경기가 모두 취소됐다. 엄마들의 걱정은 더욱 컸다. 인터넷 육아정보 카페인 ‘맘스 홀릭’에는 “방사능비가 내리는데 아이를 유치원에 보내야 할지 고민”이라는 엄마들의 글 수십건이 올라왔다. 임신 3개월의 방모(24)씨는 “태아에게 영향을 줄까봐 시장을 가지 않고 인터넷으로 장을 봤다.”고 밝혔다. 서울의 한 유치원은 학부모들로부터 “방사능비가 내리는데 왜 휴원을 하지 않느냐.”는 항의전화에 시달렸다. ‘극미량이기 때문에 괜찮다’라는 KINS의 질긴 주장에 ‘잔펀치’라고 무시해선 큰 코 다친다는 반론이 나왔다. 하미나 단국대 예방의학과 교수는 “직접적인 영향은 적지만 지속적으로 노출될 경우 향후 암 발병률이 높아질 수 있다.”고 우려했다. 국제방사선방호협회에서는 1m㏜의 방사선에 노출되면 10만명 중에 1명의 암환자가 추가적으로 발생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김동현·김진아기자 moses@seoul.co.kr
  • 자영점 안내려… 소비자들 “속았다”

    자영점 안내려… 소비자들 “속았다”

    서울 종암동 K주유소, 휘발유 1ℓ당 가격 6일 2019원→7일 2019원. 상도동 M주유소, 6일 1939원→7일 1939원. 이촌동 B주유소, 6일 2034원→7일 2034원. 정유사들이 일제히 휘발유와 정유 가격을 ℓ당 100원씩 인하하기로 결정한 7일, 전국 대부분의 주유소에서 기름값을 인하했다는 징후는 찾아보기 어려웠다. 각 정유사 가맹점의 10% 내외를 차지하는 직영점들만 일제히 100원씩 인하했을 뿐, 90% 이상을 차지하는 자영 주유소 대부분은 하루 전과 같은 ℓ당 1900원~2000원대의 휘발유값을 유지했다. 직영점이 주유소 10곳 중 1곳뿐인 데다 어느 곳이 직영점인지도 모른 채 할인된 가격을 기대하며 주유소를 찾은 시민들은 꿈쩍도 않고 있는 휘발유 가격을 보고는 “또 속은 느낌”이라며 분통을 터뜨렸다. 이날 오전 10시 서울 용답동 O주유소를 찾은 주부 김모(47·여)씨는 종업원으로부터 “우리 주유소는 자영점인데 정유사가 가격을 내렸다고해서 그대로 따를 의무는 없다. 지금은 가격을 내리기 어렵다.”라는 말을 듣고는 황당한 표정으로 차를 돌렸다. 이렇듯 대부분의 주유소가 기름값 인하에 동참하지 않은 것은 각 정유사 주유소의 87~93%를 차지하는 자영점이 가격 인하에 냉담하기 때문이다. 시중 주유소의 대부분을 차지하는 자영점들은 정유사 공급가에 마진을 더해 휘발유 가격을 결정하기 때문에 이미 오른 값에 들여 놓은 기름을 깎아서 팔 수는 없다는 입장이다. 100원씩 내린 기름값이 반영되려면 이달 말이나 돼야 한다는 것이다. 이와 관련, 한국주유소협회는 7일 “기름값 인하 발표는 주유소와 사전 조율 없이 일방적으로 결정된 것”이라며 “지난달부터 정유사들이 재고를 가득 채우라고 종용해 4월 3주 판매분까지 확보해 둔 상태여서 즉각적인 가격 할인은 어렵다.”고 밝혔다. ℓ당 휘발유값 100원 인하가 사실은 ‘눈 가리고 아웅’ 하는 격에 불과함을 보여주는 대목이다. 정유사들도 “자영점은 개인 사업자여서 일방적으로 가격을 내리라고 강요할 수 없다.”는 말만 되풀이하고 있다. GS칼텍스 관계자는 “자영 주유소는 자율적으로 가격을 결정하기 때문에 우리도 인하를 강제할 수 없다.”고 말했다. 에쓰오일 관계자도 “우선 직영점 기름값을 일제히 할인하고, 자영점의 경우 업주들에게 가격 인하에 협조해 줄 것을 최대한 요청하고 있다.”고 말했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100원을 인하한 직영 주유소는 종일 기름을 넣으려는 차들로 북새통을 이뤘다. 직영점인 서울 와룡동 D주유소에는 출퇴근 시간 이외에도 많은 운전자들이 몰렸다. 점심시간에 주유소를 찾은 최인혁(32)씨는 “직장 동료가 이 주유소에서 기름값을 내렸다고 알려줘 식사도 미루고 왔는데 벌써 차가 많다.”면서 “집 근처 주유소는 값이 그대로여서 당분간은 여기서 주유를 해야 할 것 같다.”고 말했다. 윤샘이나·김소라기자 sam@seoul.co.kr
  • 서대문, ‘장독대 있는 학교’ 시범사업

    서대문구는 고은초등학교에서 ‘장독대가 있는 학교 만들기’ 시범사업을 펼친다고 7일 밝혔다. 이 사업은 친환경 무상급식과 연관된 프로그램으로, 단순히 돈을 안 내고 점심을 해결한다는 차원을 벗어나 일상생활 속에서 올바른 음식문화가 자리 잡을 수 있도록 지원하겠다는 것이다. 강사는 200년 동안 장류 담그기 집안의 장손으로 4대째 가업을 이어가는 이재훈 (주)속리산맑은물농산 대표다. 이 대표가 직접 나와 전통 발효식품 메주의 참맛에 대한 강의를 하고 아이들에게 그 메주로 장을 담그는 체험의 시간을 마련한다. 방과후 교실 ‘건강관리개발활동반’ 아이들 16명(5학년생)이 4개의 항아리에 30개의 메주로 간장을 담그고 나서, 그 메주로 된장을 만드는 등 간장과 된장의 숙성·발효과정을 실습하게 된다. 강동삼기자 kangtong@seoul.co.kr
  • 가는 곳마다 천재지변이…재난을 부르는 신혼부부

    가는 곳마다 천재지변이…재난을 부르는 신혼부부

    신혼 여행 중에 눈 폭풍, 사이클론, 산불, 홍수, 지진 등 가는 곳마다 천재지변을 겪은 억세게 운이 없는(?) 신혼부부 사연이 AOL 여행 뉴스에 보도돼 화제다. 스웨덴 스톡홀름에 사는 스테판(38)과 에릭카(32)는 2010년 11월7일 결혼식을 올렸다. 10개월 된 딸을 둔 이들은 꿈에 그리던 4개월간의 신혼여행에 올랐다. 스웨덴을 출발하여 독일 뮌헨에 도착하면서 이들의 첫 재난이 시작됐다. 이들이 뮌헨에 도착하자 유럽 최악의 폭설이 내려 결국 공항에서 하루를 체류하게 됐다. 뮌헨을 떠나 싱가포르를 여행하고 인도네시아 발리에 도착한 이들을 기다린 것은 발리 최악의 장마. 발리를 탈출해서 호주 퍼스에 도착하니 이번엔 퍼스 주변을 강타한 산불로 공포를 느껴야 했다. 퍼스를 나와 케언즈에 도착하니 이번엔 사이클론이 강타했다. 이들은 모텔에서 나와 부근 쇼핑센터에서 사이클론이 지나갈 때까지 딸과 함께 차가운 콘크리트 바닥에서 잠을 자야만 했다. 사이클론을 경험한 몇 주후 친구를 만나러 브리즈번에 도착한 이들을 기다린 것은 호주 역사상 최악의 홍수. 호주를 떠나 뉴질랜드 오클랜드에 도착하니 다음 여행지인 크라이스트처치에 규모 6.3의 지진이 강타했다. 결국 그들이 크라이스트처치에서 본 것은 지진의 잔해들. 뉴질랜드를 떠나 3월11일 일본 도쿄에 도착한 이들은 여행 최대의 재난을 겪는다. 도쿄 아사쿠사에서 점심을 먹는데 이번에는 후쿠시마에서 규모 9.0의 지진이 발생한 것. 일본을 겨우 빠져나와 중국에서 마지막으로 여행을 한 이들은 스웨덴 집으로 무사히 도착했다. 재난의 연속이었지만 이들 신혼부부는 중요한 교훈을 배웠다. “재난이 생겼을 때는 침착하게 서로에게 힘이 되어야 한다.” 며 “위기가 생길 때마다 오히려 더 강해진 우리를 발견했다” 고 말했다. 아울러 이들은 “많은 재난에서 탈출하지 못하고 목숨을 잃은 사람들을 생각한다면 우리는 오히려 행운이 따른 것” 이라고 말했다. 사진=AOL 서울신문 나우뉴스 해외통신원 김경태 tvbodaga@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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