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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독거노인 사랑잇기] 노인이 행복한 사회 ⑧ LG유플러스 ‘사랑의 전화봉사’

    [독거노인 사랑잇기] 노인이 행복한 사회 ⑧ LG유플러스 ‘사랑의 전화봉사’

    “아이다. 니 와 그라노. 목소리도 참말로 좋고 잘할 수 있데이. 힘을 내야 한데이.” LG유플러스의 부산고객센터에는 점심 시간과 퇴근 시간마다 특별한 어르신들의 목소리가 수화기를 타고 전해져 온다. 보건복지부의 ‘독거노인 사랑잇기’ 캠페인을 통해 LG유플러스 고객센터 직원들과 인연을 맺은 할아버지, 할머니들이 고객센터의 봉사자들에게 전하는 정이 듬뿍 담긴 목소리들이다. LG유플러스의 전국 9곳 고객센터 직원 630명은 지난 3월부터 독거노인 1260명과 매주 2차례 사랑의 전화통화를 하고 있다. 상담사 1명이 2명의 어르신에게 매주 2차례 4회씩 연락을 하고, 3차례 이상 연결이 되지 않으면 독거노인종합복지센터로 연락해 지역 돌보미가 방문할 수 있도록 하고 있다. ●봉사자 좌석엔 ‘봉사위원’ 이름표 부산고객센터 곽성규(32)씨는 사랑의 전화 봉사자를 이끌고 있는 봉사팀장이다. 그에게 지난 23일은 설레는 주말이었다. 그동안 얼굴도 모른 채 안부통화만 했던 어르신의 집을 처음으로 방문했기 때문이다. 그는 “매주 2차례씩 5분에서 20분까지 통화를 하다 보니 정이 들게 되고 직접 인사를 드리지 못해 아쉬웠다.”며 “직접 얼굴을 뵙고 대화를 나누니 너무 좋아하셔서 오히려 늦게 찾아 뵌 것 같아 죄송스러운 마음이 컸다.”고 말했다. 그는 회사에서 ‘독거노인 사랑잇기’의 전도사로 통한다. 부산고객센터 전체 직원 864명 중 독거노인과의 통화에 봉사자로 나선 183명의 좌석에 ‘독거노인 사랑잇기 봉사위원’이라는 감사의 이름표가 붙어 있다. 곽 팀장이 직접 이름표를 만들어 좌석마다 붙인 것이다. LG유플러스 고객센터는 독거노인 사랑잇기 캠페인을 위한 전산시스템을 자체적으로 개발했다. 곽 팀장이 회사에 제안을 했고 이를 통해 어르신과의 통화 내역도 봉사자 게시판을 통해 공유할 수 있게 됐다. 또 어르신들이 상담사들을 가족처럼 느낄 수 있게 서로의 사진을 나누는 방식도 기획했다. 그의 노력들은 사내 입소문을 타면서 외부로 알려져 오는 9월 노인의 날에 복지부 장관상 추천 후보가 됐다. ●‘보이스피싱’ 의심에 처음엔 진땀도 곽 팀장은 독거 노인들과의 통화에서 가장 큰 수혜자는 정작 고객센터 직원들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고객과 통화할 때는 불만을 듣다 보니 때때로 스트레스가 되지만 어르신과 통화할 때는 오히려 업무 스트레스를 치유받는 느낌”이라며 “어르신들의 말동무가 되면서 따뜻한 정을 깨닫게 돼 독거노인 사랑잇기 캠페인을 꼭 추천하고 싶다.”고 말했다. 사랑의 전화에 참여하는 LG유플러스 직원들에게 가장 기억에 남는 건 첫번째 통화. 어르신들이 보이스피싱과 같은 사기 전화에 시달려서인지 처음 전화 통화에서는 경계심을 풀지 않는다. 그 역시 첫번째 통화에서 진땀을 흘려야 했다. 왜 전화하게 됐는지, 순수한 봉사활동을 설명해야 했다. 처음에는 마음의 문을 닫은 독거노인들도 안부 통화가 잦아지고 대화를 나누다 보면 어느새 얼어붙은 마음도 눈 녹듯 녹아내리기 마련이다. LG유플러스 고객센터는 독거 노인들에게 복지제도나 건강정보를 제공한다. 당뇨나 고혈압이 있는 어르신들에게는 어떤 음식을 먹어야 할지, 주의사항은 무엇인지, 약은 정기적으로 복용하는지 꼼꼼히 확인한다. 노인들의 반응도 따뜻하다. ●저소득 청소년 돕기로 봉사 확대 LG유플러스의 사회공헌 활동은 독거 노인뿐 아니라 저소득층 청소년까지 세대를 아우르고 있다. 임직원 멘토 100명이 매년 저소득층 청소년 100명과 1박 2일 캠프를 통해 마음을 나누고 장애가정 청소년들이 미래를 준비할 수 있도록 매칭기금을 마련해 지급한다. 우편 청구서 대신 이메일이나 모바일 청구서를 선택한 이동전화 고객들의 마음을 모아 심장병이나 난치병 어린이의 수술비도 지원한다. 올해 상반기에만 8명의 어린이들이 새 생명을 찾았다. 또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통한 장애인 상품 나눔 행사와 자사 페이스북을 통해 사회공헌 아이디어를 모집해 실천하면서 관심을 모았다. 곽 팀장은 “전화로 인연을 맺게 된 제2의 아버님, 어머님이 돼주신 어르신들께 감사드리고 싶다.”며 “더 많은 사람들이 독거노인 사랑잇기에 동참해 젊은 세대와 어르신 세대를 잇는 다리가 되었으면 좋겠다.”고 기대했다. LG유플러스는 앞으로 전화로 말벗이 되는 봉사뿐 아니라 홀로 사는 노인들을 직접 찾아가는 봉사 활동을 추진하고 있다. 현재 전체 3867명의 고객센터 상담사 중 16.2%가 참여하는 사랑의 전화에 전 직원이 동참하도록 지속적으로 확대한다는 방침이다. 안동환기자 ipsofacto@seoul.co.kr
  • “무상급식 투표, 찬반 아닌 선택 문제”

    오세훈 서울시장은 21일 “무상급식 주민투표는 찬반이 아닌 선택의 문제”라고 밝혔다. 오 시장은 한반도선진화재단이 중구 태평로 프레스센터에서 주최한 강연에서 “다음 달 24일 전후로 치러질 주민투표는 ‘전면적 무상급식안’과 ‘단계적 무상급식안’ 등 두 가지 문안 중 하나에 대해 지지하는 것”라며 이같이 말했다. 이어 “오는 25~26일쯤 주민투표 발의 공고를 하면 ‘선거운동’ 레이스가 시작된다.”면서 “본격적인 공론화를 통해 세간의 오해가 점차 해소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주민투표청구심의회는 시민운동 연합인 복지포퓰리즘추방국민운동본부가 지난 20일 제출한 주민투표 청구에 대한 심의를 통해 대상과 취지, 이유 등을 존중해 전면적 실시나 단계적 실시를 선택하기로 했다고 밝힌 바 있다. 오 시장은 “서울형 그물망 복지 철학으로, 필요한 사람에게 필요한 만큼만 줌으로써 미래에 들어갈 비용을 최소화할 수 있다.”며 “무상급식 논쟁은 굶는 아이들 밥 먹이는 문제가 아니라 어느 통장에서 돈이 빠져나가느냐 하는 문제”라고 지적했다. 또 “결식아동의 경우 지금까지 수백억원을 들여 방학과 주말까지도 점심을 거르지 않도록 챙기는 정책을 폈다.”며 “가난한 사람들이 자립할 수 있는 정책을 시행하고 있는데, 갑자기 부자들에게도 5만원씩 나눠주자는 정책을 어떻게 받아들일 수 있느냐.”고 되물었다. 이어 “분단된 대한민국은 일종의 섬이다. 우리가 통일을 생각하면서 복지정책을 생각하고 있는지 모르겠다. 복지정책이나 교육정책이 나올 때마다 단편적으로 생각할 게 아니라 종합적이고 입체적인 사고가 필요하다.”고 주문했다. 개헌과 관련해서는 “국력 낭비를 줄이고 국가 안정성을 도모하려면 대통령 선거와 총선, 지방자치단체 선거 주기를 맞추는 정치선진화, 개헌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송한수기자 onekor@seoul.co.kr
  • 5시간 동안 쉬지않고 간식먹은 女, 결국…

    5시간 동안 쉬지않고 간식먹은 女, 결국…

    국수, 감자칩, 팝콘, 에그 롤… 지난 주 타이완의 한 여성(34)이 점심식사후 오후 12시부터 5시까지 5시간동안 쉬지 않고 간식과 음료수 등을 섭취하다 결국 위가 ‘터져’ 사망한 일이 발생했다. 위의 것들은 배가 산만큼 불러서 병원으로 후송된 여성의 위(胃)에서 나온 음식들이다. 현지 언론의 보도에 따르면, 단(單)씨는 병원에 실려 오기 전날 이미 케이크를 다량 섭취한 상태였고, 사고 당일 오전에 일어나 면 종류를 끼니로 때운 뒤 5시간 동안 TV를 보며 쉬지 않고 먹었다. 저녁이 되자 위에 부담을 느낀 단씨는 산책 등을 시도했지만 큰 효과가 없었고, 결국 정신을 잃은 채 방에서 발견됐다. 병원에 도착했을 당시 얼굴이 창백하고 온 몸에서 땀이 나고 있었으며, 정상인의 20배 가량 위가 부풀어 있는 심각한 상태였다. 의료진은 긴급 수술로 환자의 위에 쌓인 음식물을 제거했는데, 그 양이 세숫대야 두 개 분량이 넘을 만큼 많았다. 단씨의 응급치료를 담당한 의사는 “몸이 비교적 마른 편인데도 배가 엄청 불러있는 상태로 병원에 도착했다. 의료진 모두 임산부라고 착각할 정도였다.”고 설명했다. 이어 “정상적인 성인의 위보다 20배가 부풀어 있었고 위산으로 인해 위벽이 무너진 상태였다.”면서 “만성위장병을 앓고 있었기에 과도한 음식섭취가 더욱 해를 끼친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결국 단씨는 의료진의 긴급수술에도 불구하고 병원으로 후송된 지 2시간 만에 사망하고 말았다. 병원 측은 환자의 사인이 ‘급성위확장’이라고 발표했다. 서울신문 나우뉴스 송혜민기자 huimin0217@seoul.co.kr
  • [복지는 현장이다] “주민들 스스로 계획·수립 지방자치의 성공은 시민력”

    [복지는 현장이다] “주민들 스스로 계획·수립 지방자치의 성공은 시민력”

    6일 군수 집무실에서 만난 임정엽 완주군수는 1시간여 동안 자신의 군정 철학을 거침없이 쏟아냈다. ‘경운기’, ‘싸움꾼’이라는 별명답게 그는 인터뷰 내내 앞뒤 가리지 않는 자신의 성격을 그대로 드러냈다. 청와대 행정관이었던 2002년, 금품을 받은 혐의로 실형을 선고받는 등 정치인생의 굴곡도 있었지만, 민선 4~5기를 통해 ‘목민관’으로 다시 태어난 모습이었다. →복지 때문에 재정이 악화된다는 지적도 있다. -중심을 어디에 두느냐의 차이다. 작은 돈이라도 정말 필요한 사람에게는 큰돈이 된다. 이번에 10개 마을을 대상으로 농번기에 점심을 주민들이 같이 먹도록 지원했다. 조리비용만 4만원 지원하고 쌀, 반찬은 주민들이 가져왔다. 큰돈은 아니지만 이웃 간 교류도 하고, 같이 먹으면 바쁜 일손도 덜 수 있다. 작은 예산이지만 효과는 크다. 취임하면서 406개 경로당에 지원비를 2배로 늘렸다. 1년 지원비가 원래 130만~140만원이다. 여기에 연료비 60만~70만원만 더 주면 어르신들이 따뜻하게 겨울을 보낼 수 있다. 요양병원의 환자 1명에게 드는 비용이 140여만원인데 훨씬 경제적이지 않은가. 경로당 운영비를 200% 올리며 든 비용이 6억원인데, 과연 큰 돈인지는 각자가 판단할 몫이다. →완주군 복지의 방향은 무엇인가. -최고의 복지는 일자리다. 100여개의 ‘마을회사’를 만들어서 노인일자리, 장애인일자리, 여성일자리를 만들고 싶다. 물론 노인, 장애인은 효율이 떨어지는 것은 사실이다. 그렇다고 언제까지 이들을 돌볼 수 있나. 이들을 위한 일자리를 만들면 사회가 건강해지고 장기적으로 예산도 줄일 수 있다. 지난해 장애인일자리 사업장인 떡메마을에 대통령이 왔다. 보통은 예산을 지원해달라고 하는데, 나는 자활의지를 꺾는 지금의 장애인 제도를 바꿔달라고 했다. →민선5기도 1년이 지났다. 앞으로의 목표는 무엇인가. -민선4기가 준비기였다면 5기는 완성하는 단계다. 나와 행정가들은 다음 사람들에게 물려주고 떠나면 그만이다. 결국 주민 중심으로 가야 한다는 의미다. 올해 말까지 주민들 스스로 향후 10년의 미래를 준비하는 ‘읍·면장기발전계획’을 만들도록 했다. 전문가, 교수들이 천편일률적으로 만드는 기존의 발전계획이 아니라, 주민들 스스로 지역 실정에 맞고 현실 가능성 있는 계획을 수립하도록 한 것이다. 지방자치의 성공은 결국 ‘시민력’(市民力)에 달렸다. 주민 스스로 주인 대접을 받을 수 있도록 힘을 길러야 한다. 완주 안석기자 ccto@seoul.co.kr
  • “강릉 제련단지·춘천 아트랜드 조성”

    “강릉 제련단지·춘천 아트랜드 조성”

    “기회, 평화, 변화를 모토로 ‘올림픽 산업단지’를 조성하고 교육 2배, 복지 2배, 일자리 2배, 행복 2배의 강원도를 만들겠습니다.” 최문순 강원도지사가 18일 7개 분야 106개 선거 공약 실천 로드맵을 발표했다. 4·27보궐선거에서 당선된 지 82일 만이다. 최 지사는 이날 기자회견을 통해 “동계올림픽 특구 지정 등을 위한 특별법안을 마련해 입법을 추진하고, 국토해양부와의 협의를 통해 스포츠산업단지를 조성하는 등 도민들과 약속한 공약을 실천하겠다.”고 밝혔다. ‘기회, 평화, 변화’의 핵심은 ‘동해안 평화의 공단’ 조성이다. 우선 강릉 옥계에 포스코 마그네슘 제련 단지를 조성하고 앞으로 동해 북부선을 통해 북한의 광물과 노동력을 활용하는 등 실천 가능한 계획부터 단계적으로 추진할 계획이다. 복지정책의 ‘효도 5종 세트 공약’ 실천을 위해 경로당 운영 지원 통합 기준을 연내에 마련해 운영비와 점심 급식을 지원하기로 했다. 연간 노인 틀니 지원 대상을 저소득층 1000명으로 정했다. 해마다 100명씩 확대해 나갈 계획이다. 또 노인들의 교통 편익을 위한 세부 실행 계획을 수립해 맞춤형 이동 서비스를 제공하고 기초노령연금 급여율을 현재 5%에서 10%로 올려 지급하는 방안도 추진한다. ‘세계 속의 문화·관광 명소 강원’을 위해 춘천 서면, 캠프페이지, 중도 등 3곳을 아우르는 체류형 영상테마파크 ‘강원아트랜드’도 조성할 계획이다. 직거래장터인 ‘강원플라자’를 설립해 폐광 지역과 농축산업 종사 주민들의 소득을 늘리고 동해안 어민을 위해 유류비도 지원할 방침이다. 또 남북 교류 재개를 위해 정부에 금강산 육로 관광 재개를 지속적으로 건의하고, 접경 지역의 ‘DMZ평화생태벨트 조성’도 문화체육관광부, 행정안전부 등과 협의해 예산을 확보해 나가기로 했다. 공약 이행에는 모두 61조 1847억원이 투입된다. 국비 29조 3489억원(48%), 도비 4조 8696억원(8%), 시·군비 2조 113억원(3%), 민자 등 기타 24조 9549억원(41%)이다. 최 지사는 “선거 당시 밝힌 강원관광공사 설립, 춘천 수도세 인하, 해양형 문화관광 복합단지 조성, 순세계잉여금의 가용 재원 활용, 지역상생발전기금의 접경 지역 재원 확보 등 5개 공약은 타당성과 현실 가능성이 없어 공약에서 제외한다.”고 말했다. 춘천 조한종기자 bell21@seoul.co.kr
  • 박재완 기획재정부 장관 “국민 건강 위해 공공기관 ‘8 to 5 출퇴근’ 꼭 도입해야”

    박재완 기획재정부 장관 “국민 건강 위해 공공기관 ‘8 to 5 출퇴근’ 꼭 도입해야”

    “국민건강을 위해 저녁 7시 이전에 저녁 식사를 마치도록 오후 5시 퇴근제를 도입해야 합니다.” 서울신문 창간 107주년을 맞아 지난 15일 과천 청사 집무실에서 이뤄진 박재완 기획재정부 장관과의 특별인터뷰에서 그는 오후 5시 퇴근제 도입의 필요성을 역설했다. 지난달 민생 점검 장·차관 국정토론회에서 그가 제안한 ‘공공기관 오전 8시 출근·오후 5시 퇴근제’(현재 오전 9시 출근·오후 6시 퇴근)를 꼭 실시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저녁 7시 이전에 저녁을 마치는 습관이 뇌졸중 예방 등 국민 건강을 위해 중요하다는 것이다. 육아 때문에 오전 8시 출근이 힘든 여성 등은 오전 9시 출근·오후 5시 퇴근을 하면 된다고 했다. 임기가 끝나는 공공기관장 및 감사의 인사에 대해서는 민간 전문가의 비율을 높이는 방향으로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정유사들의 ‘100원 할인’이 끝난 뒤 치솟는 휘발유 가격에 대해서 유류세 인하는 검토하고 있지 않으며 관세 인하는 검토 중이라는 기존 입장을 유지했다. 총부채상환비율(DTI) 규제를 완화해 달라는 건설업계 건의는 받아들일 수 없다고 밝혔다. ●육아부담 여성은 ‘9 to 5’로 가능 →현재 공공기관의 오전 9시 출근·오후 6시 퇴근제를 오전 8시 출근·오후 5시 퇴근제로 바꾸어야 한다는 정책방안을 제시한 것으로 알고있다. -지난달 1박 2일로 진행된 장·차관 국정토론회에서 직접 제안했다. 요점은 저녁 6시가 아니라 오후 5시에 퇴근을 해야 한다는 것이다. 그래야 국민건강과 가족 생활에 좋다. 뇌졸중 등을 예방하고 국민 건강을 높이기 위해 가장 중요한 것은 저녁 7시 이전에 저녁 숟가락을 놓도록 하는 것이다. 지금은 아침과 점심식사의 시간 간격은 너무 짧고 점심과 저녁 식사의 시간 간격은 너무 길다. 7시 저녁 약속을 6시로 만들어야 한다. 이는 직장인이 가족과 보내는 시간을 길게 하는 효과도 있을 것이다. →육아부담이 있는 여성 등은 오전 8시 출근이 힘들다. 재정부와 같은 중앙부처 공무원은 일이 몰리면 밤 12시 퇴근도 종종 있는데 잘 되겠나. -육아부담이 있는 이들은 오전 9시에 출근해 오후 5시에 퇴근하면 된다. 또 중앙부처 공무원도 매일 자정까지 일하는 것은 아닐 뿐더러 현재 오후 6시 퇴근제를 지키는 공공기관 직원이 대다수다. 예전에 삼성이 오전 7시 출근 ·오후 4시 퇴근제를 하다가 실패한 것은 홀로 시행했기 때문이다. 다른 이들은 저녁 7시에나 저녁 식사 약속을 할 수 있으니 어차피 삼성 직원들은 퇴근 후 이들을 기다려야 했다. 결국 오후 5시 퇴근제는 대다수의 기관이 동시에 실시해야 가능한 일이다. 정부가 민간 기업을 제어할 수는 없으니 공무원, 공기업 직원, 학교 직원 등이라도 동시에 해보자는 것이다. ●삼성 ‘7 to 4’ 중단은 홀로 시행한 탓 →하반기에 임기가 끝나는 공공기관 기관장이나 감사들이 많은데 인선을 지금보다 공정하게 해야 한다는 지적이 많다. 공공기관운영위원회 위원장으로서 대안이 있는가. -우선 정부와 청와대도 고심을 많이 해서 인사를 한다고 말하고 싶다. 그저 낙점하는 것이 아니라 공모 절차와 검증 과정을 거치면서 여러 관점에서 검토를 한다. 지난 정부와 비교할 때 민간 전문가들을 많이 영입했다. 소위 낙하산에는 정치권 인사와 공무원 출신 두 종류가 있는데 그 비중이 지난 정부보다 많이 줄어든 것은 확실하다. →그렇다면 향후 공공기관에 민간 전문가가 더 늘어난다고 보면 되나. -한국투자공사(KIC) 사장에 금융계 출신인 최종석씨가 임명된 사례를 봐도 그렇고, 그 방향으로 노력하고 있다. →대기업의 일감 몰아주기에 대해 증여세 과세 방안은? -기업집단 소속 계열사끼리 일감 몰아주기를 통해 수혜를 얻는 기업의 가치가 단기간에 급등하고 일부 주주들에게 세금 없이 부(富)가 대물림된다는 의혹에 따라 정부는 증여세 과세방안을 논의하고 있다. 8월에 과세 방안을 발표할 예정이지만 고민할 부분이 많아 연구를 거듭하고 있다. 사실 과세는 국민의 재산권을 제한하는 행위여서 상당히 엄격한 요건을 갖추어야 한다. 어떤 상황을 일감 몰아주기로 정의할 것인가, 어떤 결과로 이어질 때 과세할 것인가, 또 어떤 편법이 나타날 것인가 등을 종합적으로 고민하고 있다. 다른 방식의 증여와 세율의 균형도 맞추어야 한다. →다주택자에 대한 부정적 인식 완화를 언급한 바 있는데 1가구 다주택 양도소득세 중과제 폐지도 포함되는지. 또 일각에서 주장하는 종부세 폐지도 추진하나. -우선 종부세 폐지는 검토하고 있지 않다. 현재 가장 큰 고민은 전·월세난이 향후 상당기간 계속될 것이라는 점이다. 자기 집을 보유하려는 유인은 낮아지고 1인·2인 가구와 만혼·미혼 가구도 증가하면서 소형주택의 전·월세 임차수요가 늘고 있다. 또 임대주택 공급도 줄어든 상황이다. 원인이야 여러 가지일 것이다. 우선 집값이 안 오를 것이라는 예상에 집에 투자할 필요 없다는 실망감이 작용했을 것이다. 또 다주택을 보유할 때 징벌적 과세가 제한 요소로 작용하면서 전·월세 공급이 줄었다는 점이 있다. 결국 소형주택의 임대 공급 물량을 늘려야 하는데, 한국토지주택공사(LH)에서 임대주택을 늘리겠지만 민간부문에서도 부동산 임대 전문회사의 활성화가 필요하다. 또 개인 중에서 자산 여력 있는 이들이 나서서 소형 주택을 임대하도록 해야 되는데 이 경우 징벌적 중과제가 제약이 된다. →양도세만 징벌적 중과세는 아닐 텐데. -아직 상세히 말할 시점은 안 되지만 양도세 중과제를 포함해서 제재조치에 상응하는 것들을 검토하는 단계다. 또 양도세 중과제를 완화하는 것이지 과세를 폐지하는 것이 아니다. →내년부터 100억원 이상 300억원 미만의 중소형 공공공사에도 최저가 낙찰제가 확대되는 것에 대해 보완책을 내놓겠다는 취지의 발언을 한 것으로 전해졌는데. ●DTI 규제 완화 건설업계 요청은 안 돼 -사실 최저가 낙찰제에 대한 보완책 언급은 안 했다. 건설업계의 많은 건의사항을 듣고 가부를 명확히 했다. 원도급 업체들의 건의사항으로 하도급 업자들이 임금·자재 장비 등을 제대로 2,3차 하도급 업체에 지급하는지 확인할 장치를 만들어 달라는 것은 ‘하겠다’고 했다. 하도급 업체가 부도 나면 원도급 업체가 책임져야 하니 가을에 개선 방안이 나오도록 하겠다. 하지만 DTI 규제를 완화해 달라는 요청은 안 된다고 했다. 양도세 중과제 문제점도 지적됐는데 앞에서도 말했지만 공감하며 소형 임대주택을 늘리는 방안을 고민하겠다고 했다. 양도세 중과제는 재산을 많이 가진 사람들을 위한 거라고 생각해서 제도가 유지되는 건데 소형주택이 늘어나면 전·월세입자들이 이익을 본다는 점도 봐야 한다. 공인중개사들도 전·월세 물량이 없어 계속 가격이 오른다고 하더라. 임차인이 아닌 임대인의 마켓이 된 셈이다. →ℓ당 2000원 넘을 이유 없다고 발언했던 기름값이 시끄럽다. 유류세, 관세 인하는 고려중인가. -유류세는 ℓ당 130달러 초과할 때만 검토한다는 원칙에 변함 없다. 관세는 계속 검토중이다. 관세도 가격이 급하게 오를 때 부담을 완화하기 위해 도입하는 것이어서 국제 유가가 기준이다. 또 국제 유가가 올라도 환율로 인해 국내 유가는 안 오를 수도 있다. 정유사들이 100원 할인 행사를 시작할 때와 끝날 때를 비교하면 원·달러 환율이 꽤 내렸고, 유가도 아직은 불안하지만 당시보다 내렸다. 주된 요소만 가늠해도 정유사가 할인했다고 주장하는 폭까지 환원하지 않아도 된다고 본다. 휘발유 가격이 ℓ당 2000원이 넘지 않을 거라고 말한 바 있는데 실제 오늘(15일) 전국 평균이 1933원이다. 여전히 전국 평균은 2000원을 넘지 않을 것으로 추정한다. 단, 정유사들이 2000원까지는 올려도 된다는 의미로 오해할까 염려스럽긴 하다. ●임금체계 성과급 요소 단계적 높여야 →임금이 최근 크게 상승하면서 물가와 악순환이 일어난다는 우려가 있다. -임금 상승이 공급 측면에서 물가 상승 압력으로 작용해 물가가 상승하는 것이 맞다. 다만 정부가 민간부문 임금의 가이드라인을 제시하는 것은 가격에 바로 개입하는 것이어서 안된다. 결국 노사 관계에 달려 있다. 우리나라 임금체계는 연공급적 요소가 강하고 성과급적 요소가 약해 불공정하다. 물론 이를 하루아침에 다 바꾸는 것도 젊을 때 상대적으로 월급을 적게 받은 후 이제 나이 들어 많이 받으려 하는 세대에게 불공평할 수 있다. 단계적으로 성과급 요소를 높이고 임금피크제를 강화하는 것이 방편일 것이다. 또 임금 외에 우리사주제도 등을 통해 노사가 일심동체에 가깝게 만드는 방안을 확대하는 것이 중요하다. 회사의 이익을 종업원이 공유하고 책임도 함께 갖게 하는 것이다. →청년 실업 쇼크의 원인이 대졸자가 너무 많기 때문이라는 지적이 많다. 고졸자들이 좋은 직장을 갖는 풍토를 만들어야 한다는 것인데 공공기관부터 쿼터제를 실행하자는 제언이 많다. -사실 공기업도 자율책임경영을 해야 하는데 청년, 지방학생, 취약계층, 장애인에 고졸자까지 비율을 정해주는 것이 합리적인 것인지는 의문이다. 일부 은행이 이미 고졸사원을 뽑고 있는데 자연스럽게 정착될 수 있을 것 같기도 하다. 좋은 정책으로 검토할 수 있겠지만 고졸 사원 채용을 의무적으로 제도화하면 그것이 또 학력 차별에 안 걸릴지 모르겠다. 인터뷰 전경하 차장·정리 이경주기자 kdlrudwn@seoul.co.kr ■박재완 재정부 장관은 ▲1955년 경남 마산 출생, 행시23회 ▲부산고, 서울대 경제학과, 미국 하버드대 정책학 석·박사 ▲17대 국회의원(비례대표·한나라당, 2004년 5월~2008년 2월 ) ▲대통령실 정무수석·국정기획수석비서관(2008년 2월~2010년 10월) ▲고용노동부 장관(2010년 8월~2011년 5월) ▲기획재정부장관(2011년 6월~)
  • 모습 갖춰가는 세종시… 현장을 가다

    모습 갖춰가는 세종시… 현장을 가다

    세종시 수정안이 폐기된 지 1년 1개월이 지났다. 15일 오후 7시 30분 케이블채널 서울신문STV를 통해 방영되는 ‘TV 쏙 서울신문’이 찾은 충남 연기군 남면과 금남면 일대에 행정중심 복합도시의 윤곽이 서서히 드러나고 있었다. 시원하게 뚫린 도로를 공사 차량들이 분주히 달리고 있었고 6개 권역으로 건설되는 세종시의 간판 격인 중앙행정타운에서는 굉음이 그치지 않았다. 하지만 상가 등이 들어설 상업용지에서는 이렇다 할 움직임이 눈에 띄지 않아 아쉬움을 남겼다. 2014년부터 3단계로 이전하는 9부 2처 2청 등 36개 중앙행정기관 가운데 가장 먼저 내년 말 입주하는 국무총리실 건물은 외관이 거의 갖춰진 상태였다. 다른 건물 6층 높이에 4층만 들어서 사무 공간의 천장이 아주 높아 시원한 근무 여건을 제공할 것 같았다. 공정률은 58%로 내년 4월 준공을 목표로 하고 있다. 바로 옆 기획재정부 건물 등 2단계 2구역도 지난겨울에 터를 파기 시작해 요즘은 밤 9~10시까지 작업하고 있다고 공사 관계자들이 전했다. 3단계로 지어질 건물들은 모두 연결돼 길이만 2㎞에 이르고 옥상은 잔디밭으로 꾸며져 타운 전체를 하늘에서 굽어보면 공원처럼 보일 것이라고 했다. 행정타운에서 자동차로 5분 거리의 첫마을 아파트 현장. 12월 20일쯤 입주를 앞두고 마무리 공사가 한창이었다. 입주를 다섯 달 앞두고 벌써 프리미엄이 5000만~6000만원씩 붙을 정도로 지역에선 개발 호재로 받아들이고 있다. 아울러 2016년에 공사가 시작되는 남면 양화리 1구를 찾아 삶의 터전을 잃은 어르신들의 목소리도 담았다. 한편 서울과 과천청사 공무원 사이에선 이전 시기가 코앞으로 다가오자 서울에 잔류하는 부처 선호 현상이 뚜렷해지고 있다. 가게 되더라도 혼자 가겠다는 의견이 많았다. 반면 새로운 도시의 탄생에 기대를 품고 이미 터전을 마련한 공무원들도 있다. 정부는 세종시 등 지방으로 옮겨 가는 공무원들이 부처 이전 시기보다 앞서 전세를 얻을 경우, 다른 이에게 전세를 다시 놓을 수 있도록 허용했다. 또한 지방재정 여건 등을 감안해 취득세를 면제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TV 쏙 서울신문’에서는 아이들의 대통령, 일명 ‘뽀통령’이라 불리며 인기를 얻고 있는 뽀로로 캐릭터를 탄생시킨 최종일 아이코닉스 대표를 찾아가 봤다. 또 1분 안팎의 시간을 투자해 멋진 몸매를 만드는 운동법 시리즈 ‘배워보세요! 멋진 몸매 만들기’(총 8편)를 선보인다. 아울러 진경호의 시사콕 ‘점심값 1만원 시대 정부가 할 일’, ‘택시 골라 태우기 사라지려나’ 등을 방영한다. 연기 임병선기자·서울 성민수PD bsnim@seoul.co.kr
  • 햄버거 먹으며 아동비만 캠페인? “미셸 오바마 위선자”

    햄버거 먹으며 아동비만 캠페인? “미셸 오바마 위선자”

    미국 대통령 부인인 미셸 오바마가 햄버거와 감자튀김을 주문한 뉴스가 온라인을 뜨겁게 달구고 있다. 아동 비만 방지 캠페인을 벌이며 건강한 식습관의 중요성을 강조해온 미셸이 지난 11일(현지시간) 워싱턴 DC 시내에 새로 문을 연 햄버거 가게에서 칼로리 덩어리인 햄버거와 감자튀김, 초콜릿 셰이크, 다이어트 콜라를 주문했다고 워싱턴포스트가 보도한 뒤로 논란이 분분하다. ●보수 성향 블로거 비판 빗발 미셸이 주문한 점심 메뉴의 총열량은 1700㎉로 성인 여성의 하루 열량 섭취량에 맞먹는다. 미셸이 햄버거와 감자튀김을 주문한 사실이 알려지면서 일부에서는 즉각 ‘위선자’라고 각을 세웠고, 다른 쪽에서는 ‘별걸 다 갖고 야단이다.’라며 일축했다. 보수 성향의 블로거들은 ‘피 냄새’를 맡은 것처럼 일제히 달라붙어 미셸이 ‘두 얼굴’을 드러냈다며 비판에 열을 올렸다. 나탈리 제닝스는 블로그에 “미셸이 주문한 걸 다 먹으려면 배가 터질 것”이라면서 “대통령 부인이라면 예외가 아니라 모범을 보여야지 말 따로, 행동 따로여서는 곤란하다.”고 꼬집었다. ●버거킹 등 아동메뉴서 감자튀김 빼 논란이 이어지자 워싱턴포스트는 13일 미셸이 햄버거를 주문한 것이 위선인지를 묻는 인터넷 투표까지 실시했다. 14일 오후 현재 위선적이라는 응답은 12% 안팎에 그쳤다. 미셸은 그동안 “감자튀김을 끊을 수가 없다.”면서 패스트푸드를 좋아한다고 공공연히 밝혀왔다. 가끔씩 정크푸드를 먹는 것은 괜찮으며 균형이 중요하다고 강조해왔다. 영양학자들도 “무엇이든 지나친 것이 문제지, 가끔 감자튀김과 밀크셰이크를 먹는 것은 문제가 되지 않는다.”면서 “건강한 식습관에서 중요한 것은 균형이지 완벽함이 아니다.”라고 미셸 방어에 나섰다. 백악관은 미셸과 햄버거 논란에 대해 입장을 밝히지 않고 있다. 한편 버거킹과 칠리스, 아웃백 등 식당 체인 19곳은 아동 비만을 방지하기 위해 어린이 메뉴를 바꿔 감자튀김이나 치킨너겟 등은 부모가 주문할 때만 판매하고, 대신 과일과 샐러드 등의 비중을 높이겠다고 발표했다. 김균미기자 kmkim@seoul.co.kr
  • [깔깔깔]

    ●의사의 처방 한 남자가 의사를 찾아가 몸이 안 좋다고 말했다. 진찰을 마친 의사는 그에게 세 개의 각기 다른 병에 든 알약을 건넸다. 의사는 세 개의 병을 들고 천천히 설명했다. “아침에 일어나면 물 한잔과 함께 녹색 약을 드세요. 점심식사를 하고 난 뒤에는 물 한잔과 함께 파란색 약을 드시고요. 그리고 잠들기 전에는 물 한잔과 함께 빨간색 약을 드세요.” 그렇게 많은 약을 먹어야 한다는 것에 깜짝 놀란 남자가 더듬거리며 말했다. “아이고, 의사 선생님 제가 뭐가 문제인가요? 혹시, 심각한 병이라도 걸린 건 아닌지요?” 울먹이며 겁에 질린 표정으로 물어보는 환자를 쳐다보며 의사가 말했다. “물을 충분히 마시지 않은 거요.”
  • [길섶에서] 어머니의 편지/허남주 특임논설위원

    또 어머니의 편지가 왔다. 여든을 넘기신 몇해 전부터 뜸하던 편지가 요즘 들어 잦다. 우리를 모두 서울로 보낸 후 어머니는 일기 쓰듯 편지를 쓰셨다. 화단의 꽃 이야기에서부터 아버지의 점심메뉴까지 세세하게 알려주셨다. 늘 마무리는 “잘해주지 못해 미안하다.”는 말과 함께 “잘될 것”이라는 당신의 소망을 담은 격려였다. 편지는 손자 손녀들에게도 이어졌다. 조카들은 편지 쓰는 할머니를 자랑스러워했다. “아니, 왜 이렇게 틀린 글씨가 많아?” 오자를 보고 한마디 하면 “고모, 할머니 학교 다닐 때와 철자법이 달라졌잖아!” 흉보는 고모에게 눈까지 흘겨가며 조카들은 할머니에 대한 사랑을 표현했다. 눈이 좋지 않으신 탓에 편지의 글씨는 커졌고, 한두 문장으로 끝나 버린다. 서울로 이사하신 후, 어머니의 편지를 받으면 미안함이 더 커진다. 어머니는 절대로 전화를 걸지 않으신다. 한창 일하는 딸에게 방해가 될까봐. 어머니의 휴대전화는 수신전용이다. 어머니의 편지는 짧지만 길고, 깊다. 전화 답이라도 자주 해야겠다. 허남주 특임논설위원 hhj@seoul.co.kr
  • [복지는 현장이다] ‘노인 천국’ 충남 서천 어메니티 복지마을 가보니

    [복지는 현장이다] ‘노인 천국’ 충남 서천 어메니티 복지마을 가보니

    최근 들어 복지가 최대 이슈라고 생각하는 이들이 대다수지만, 오래전부터 복지에 ‘눈뜬’ 지자체도 적지 않다. 지역민들이 산업단지 조성이 먼저라고 말할 때, 고령화 문제 대처가 우선이라고 주장한 한 시골 지자체의 사례를 통해 우리, 우리의 부모가 누릴 복지의 실상에 대해 함께 생각해 보자. 충남 서천군에 사는 고두호(77) 할아버지의 하루 일과는 한글을 배우는 수업으로 시작한다. 한글 수업이 끝나면 동료 노인들과 게이트볼 게임을 하거나 찜질방에서 피로를 풀기도 한다. 고 할아버지는 지난해 7월 사할린에서 고국으로 돌아와 서천에 안착했다. 그는 “함께 귀국한 이들과 쓸쓸한 노후를 보낼 것이라고 생각해 큰 기대를 하지 않았다.”면서 “하지만 지금은 서천에서 살게 된 것이 노후에 맞은 가장 큰 행운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고 할아버지가 노후를 보내고 있는 이곳은 바로 ‘노인을 위한 나라’ 서천 어메니티 복지마을이다. 지난달 20일 찾은 어메니티 복지마을은 서천역에서 택시로 10분 거리에 자리 잡고 있었다. 복지마을 관리자인 김미현 서천군 노인복지 담당 주무관을 만나기로 한 복지관 사무실로 가는 도중 묘목에 물을 주거나 주변을 청소하는 노인들이 보였다. 어메니티 복지마을에는 일자리 사업에 참여하는 노인 15명 외에도 지역민 200여명이 일하고 있다. 김 주무관은 “지역 일자리 창출에도 도움을 주고 있다.”고 밝혔다. “하루 평균 700여명의 노인들이 이곳에서 게이트볼, 파크골프 등의 운동과 찜질방 이용, 교양활동, 여가활용 등 60여개 프로그램에 참여한다. 이발료, 점심값, 찜질방 이용료 등은 각각 2000원이고, 다른 서비스는 무료다. 또 140여명의 고령 환자들이 요양병원에서 전문적인 치료를 받고 있다. 지난해 10월 복지마을 요양병원에서 세상을 떠난 아내를 돌보다 서천에 정착한 서울 출신의 고인수(73) 할아버지는 “아내는 떠났지만 서울보다 이곳 생활이 더 편할 것 같아 정착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어메니티 복지마을은 2003년 계획한 노인종합복지타운이 모태였다. 여기에 장애인복지관과 노인전문요양병원, 노인요양시설 등의 건립이 추가되어 지금의 어메니티 복지마을이 형성됐다. 군유지 6만 6000여㎡(2만평)에 의료·요양·문화·경제활동 등 노후생활의 모든 것을 한 곳에서 할 수 있도록 집적화한 것이다. 도비 20%, 군비 80%로 연간 7억 5000만~10억원의 예산이 지출된다. 2009년 설립한 요양병원은 현재 소폭 흑자로 돌아섰다. 2008년 개관부터 (재)천주교대전교구유지재단이 매년 2억원을 출자하는 조건 등으로 위탁기관으로 선정됐다. 현재는 최정근 재단 사무국장이 파견 근무를 하며 김 주무관과 함께 복지마을 운영을 총괄하고 있다. 어메니티 복지마을은 지자체의 정책 수요가 ‘개발’에서 ‘복지’로 바뀌고 있음을 보여주는 대표적인 사례다. 2004년 “노인복지타운을 건설하겠다.”는 얘기가 나왔을 때만 해도 지역민들 사이에서는 “장항공업단지 건설이 먼저”라는 말이 나왔을 정도로 반대 여론이 많았다. 하지만 분위기가 바뀌었다. 군이 2009년 제2기 지역복지계획을 수립하며 주민들을 대상으로 “군이 가장 잘한 사업이 무엇이냐.”는 설문조사를 한 결과, 43%가 어메니티 복지마을을 꼽을 정도였다. 수천억원의 예산이 들어간 국립해양생물자연관, 국립생태원 등이 순위에 오를 것으로 예상했던 공무원들도 예상 밖이라는 반응이었다. 이제는 전국적으로도 큰 관심을 받고 있다. 최근에는 진수희 보건복지부 장관, 안희정 충남도지사가 방문하는 등 매주 1회 이상 외부 기관 관계자들이 벤치마킹을 위해 이곳을 찾는다. 어메니티 복지마을의 다음 목표는 재가 서비스 확대 등으로 지역사회와 함께하는 것이다. 이를 위해 복지마을 내 장애인복지관은 서천군 중심가에 커피숍을 열 준비를 하고 있다. 한국토지주택공사가 총 사업비 95억원 규모로 노인복지관 옆에 건설 중인 고령자 주택단지가 올해 말 완공되면 외지인 등 107가구가 입주한다. 최 사무국장은 “어르신들의 노후가 지역사회의 일상과 함께 호흡할 수 있는 모델을 만들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서천 안석기자 ccto@seoul.co.kr
  • 高물가 못 버티는 ‘임금 5.1% 인상’

    高물가 못 버티는 ‘임금 5.1% 인상’

    올해 상반기 타결된 기업들의 노사 간 임금협상(협약임금)에서 평균 임금상승률은 7년 만에 5%선을 넘어섰다. 상반기 평균 4.3%의 가파른 물가 상승이 이 같은 임금상승의 원인으로 꼽힌다. 하지만 이 같은 임금상승률이 높기는 하지만 고물가 시대를 견디기에는 버거워 보인다. 게다가 상반기 기업의 임금인상은 하반기로 예정돼 있는 다른 기업의 임금협상에 영향을 주면서 임금상승을 부추길 것으로 보인다. 결국 ‘물가상승→임금상승→물가상승’의 악순환이 우려된다. 이채필 고용노동부 장관은 11일 과천청사에서 ‘올해 상반기 노사관계 현황’에 대한 기자간담회를 갖고 상반기 협약임금 인상률은 5.1%라고 밝혔다. 2004년(5.2%) 이후 7년 만의 최고치다. 2005년부터 2008년까지 4.7~4.9%를 기록하던 협약임금은 2009년 금융위기로 인해 1.7%까지 떨어졌다가 지난해 4.8%로 상승했다. 같은 기간(상반기)끼리 비교해도 2006년(5.2%) 이후 5년 만에 가장 높은 수준이다. 고용부 관계자는 “올해 상반기 8458개 사업장 중 3151곳이 임급 협상을 마쳐 임금협상 타결률은 37.3%로, 이는 글로벌 금융위기인 2009년 상반기 36.1%보다도 빠르다.”면서 “7월 1일 복수노조제도 시행 이전에 임금협상을 마무리하려는 성향이 강했던 것으로 분석된다.”고 말했다. 관계자는 “지난해 경기 호조와 물가상승에다 올 상반기 평균 4.3%의 물가상승이 상반기 협약임금에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특히 2분기에 접어들면서 공공부문의 임금인상률이 상대적으로 컸다. 민간부문은 지난 1분기 4.7%에서 2분기 5.1%로 0.4% 포인트 오르는 동안 공공부문은 1분기 2.7%에서 2분기 4.1%로 1.4% 포인트 상승했다. 2년간 동결했던 데 대한 반발이 큰 것으로 보인다. 5000명 이상 기업은 5.6%로 가장 많이 오르고, 300명 미만 기업은 4.9% 오르는 데 그쳐 규모가 클수록 대체적으로 임금이 많이 올랐다. 여기다 하반기에는 15% 안팎의 공공요금 인상이 예정돼 있어 임금협상에도 영향을 줄 것으로 전망된다. 기획재정부 관계자는 “하반기 수요 측면의 물가상승 압력이 커지면서 임금상승률을 예의 주시하고 있다.”고 말했다. 문제는 통계물가와 체감물가의 괴리가 큰 데다 통계물가 수준의 임금인상으로는 고물가시대를 버티기에 턱없이 부족하다는 것이다. 민간경제연구소 관계자는 “소비자 물가에 모든 품목의 물가변동이 반영되지 않기 때문에 물가지표와 실제 소비자들이 체감하는 물가간 괴리는 클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직장인은 이미 ‘점심값 1만원 시대’를 맞아 고통을 호소하고 있고, 지난달 물가는 삼겹살 16.6%, 냉면 9%, 탕수육 11.6%, 햄버거 7.4%, 죽 10.5% 등 두 자릿수 안팎으로 상승했다. 이경주기자 kdlrudwn@seoul.co.kr
  • 수험생 여름방학 성적 올리기

    수험생에게 여름방학은 보통 수능시험 전에 성적을 올릴 수 있는 마지막 기회라고들 한다. 그렇다면 기존에 하던 방식대로 무작정 ‘열심히’ 공부만 하면 모두 다 성적을 올릴 수 있을까? 그렇지 않다. 성적이 오르지 않는 데는 분명히 이유가 있다. 본인의 학습방법이나 태도, 환경 등을 먼저 둘러보자. 그리고 이를 개선할 수 있도록 학습계획을 다시 세워야 한다. 다가오는 여름 방학에 적용할 수 있는, 언어, 수리, 외국어 학습 과정에서 수험생들이 흔히 범하는 잘못된 방법과 올바른 공부 방법에 대해 알아보자. ●수능전 마지막 도약 기회 언어 성적이 생각만큼 오르지 않는 학생 대부분은 ‘문제집을 많이 풀면 성적이 오를 것’이라고 생각하는 경향이 있다. 먼저, 자신의 언어 성적표를 한번 꼼꼼히 들여다 보자. 언어 성적이 낮은 학생은 대체로 비문학 영역의 성적이 높지 않다. 이는 독해력이 부족해서 생긴 결과이므로 문제집 풀이만으로는 절대 성적이 오르지 않는다. 따라서 양보다 질로 승부해야 한다. 100개의 지문을 해설서의 도움으로 푸는 것보다 하나의 지문을 혼자 힘으로 푸는 훈련을 지속적으로 해야 한다. 하지만 처음부터 이러한 학습을 하기란 쉽지 않을 것이다. 이럴 경우 주변에 비문학 성적이 좋은 친구의 도움을 받아 답을 찾아가는 방법을 흉내를 내보는 것도 한 가지 좋은 학습법이 될 수 있다. 기본적으로 오답노트를 활용하는 학생은 상위권 학생들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수학 성적이 오르지 않는다면 결국 기본원리에서 개념만 인용한 변형문제를 제대로 풀지 못한다는 뜻이다. 수학의 경우 문제를 아무리 많이 풀어도, 기본 풀이방법을 정리하고 암기해도 좀처럼 성적이 오르지 않는다. 상위권 학생이라면 기본실력이 있다는 전제하에 풀리지 않는 문제를 해석하고 논리적 연관성을 파악하는 훈련을 해보길 권한다. 수학성적이 중위권 이하인 학생들이라면 수능문제에만 초점을 맞추지 말고, 수학교육의 전 영역에 걸쳐 자신의 취약부분을 해결해야만 한다. ●‘올빼미형’ 습관 외국어에 불리 별다른 이유 없이 외국어 성적이 잘 안 나오는 학생들이 있다. 이 경우의 대부분은 습관적으로 낮잠을 자고, 낮잠 자는 시간이 공교롭게도 실제 외국어 영역 문제를 푸는 시간과 일치하는 경우다. 습관적인 낮잠으로 그 시간만 되면 머리가 멍해지고 집중력이 떨어져 외국어 지문에 몰입할 수 없다. 따라서 점심 후에 졸음이 온다면 가볍게 몸을 움직여 잠을 깨도록 하고, 그래도 잠이 쏟아진다면 반드시 시간을 정해두고 아주 짧게 낮잠을 잘 수 있도록 해야 한다. 새벽 늦게까지 공부하는 ‘올빼미형’ 학생도 마찬가지다. ‘올빼미형’ 수험생들은 대부분 아침과 오후에는 집중력이 떨어지고 저녁부터 새벽까지는 최고의 집중력을 보이는 경우가 많다. 따라서 ‘올빼미형’ 습관을 갖고 있다면 본인의 취침 및 기상 시간을 조정해 시험 시간에 집중력을 최대로 끌어올릴 수 있도록 해야 한다. 최재헌기자 goseoul@seoul.co.kr ■도움말 논리수학 황성환 부사장
  • [데스크 시각] 대권주자들과의 인터뷰/이도운 정치부장

    [데스크 시각] 대권주자들과의 인터뷰/이도운 정치부장

    지난해 4월 정치부장을 맡은 이후 여야의 유력 정치인들과 직접 인터뷰할 기회를 갖게 됐다. 인터뷰 기사가 나올 때마다 “그 정치인은 직접 만나 보니 어떠냐?”는 질문을 받는다. 그에 대한 답변을 이번 칼럼에 담아보려 한다. 가장 최근에 인터뷰한 인물은 문재인 노무현재단 이사장이다. 그가 내년 총선과 대선에 직접 뛰어들 것인가에 대해 궁금해하는 분들이 많다. 나는 ‘할 것 같다.’고 답변하고 싶다. 지난달 15일 부산에서 1시간 50분간의 인터뷰를 끝내고 문 이사장에게 확인 질문을 했다. “오늘 출마 여부와 관련해 많은 말씀을 하셨다. 그 가운데 ‘아직은 결정할 시기가 아니고, 선거 때가 다가오면 결정하겠다’고 답변한 부분을 기사로 쓰겠다. 그러면 편집에서는 ‘출마 가능성 배제 안해’라고 제목을 뽑을 것이다. 그래도 되겠느냐?” 문 이사장은 빙긋이 웃으며 “그렇게 하십쇼.”라고 말했다. 독자들이 가장 많이 본 인터뷰는 ‘의외로’ 지난 1월 14일 가졌던 김두관 경남지사와의 대담이었다. 사흘 뒤 지면에 실린 김 지사 인터뷰 기사는 대표적인 인터넷 포털에서 그날 ‘가장 많이 본 정치기사’가 됐다. 대중이, 혹은 네티즌들이 김 지사에게 그 정도로 관심이 많다는 사실에 놀랐다. 동료 언론인들로부터 가장 많은 ‘피드백’을 받았던 것은 이광재 전 강원지사와의 인터뷰였다. 인터뷰 날짜가 대법원 판결로 지사직을 잃기 바로 전날인 지난 1월 26일이었기 때문일 것이다. 인터뷰 속에 이 지사의 착잡함, 비장함, 허탈함, 마지막 희망, 이런 감정들이 묻어났다. 그런 감정 속에서도 이 지사는 2012년을 넘어 2017년까지 바라보고 답변하고 있음을 느낄 수 있었다. 손학규 민주당 대표와의 인터뷰는 ‘터프’했다고 말할 수 있다. 손 대표는 질문·답변이든 사진 촬영이든 ‘인위적인’ 연출을 원하지 않았다. 손 대표는 또 ‘공정’하지 못하다고 느끼는 듯한 질문에는 그냥 넘어가지 않고 반격을 했다. “당의 실세는 손 대표가 아니라 박지원 원내대표라는 말들도 나온다.”고 당내 사정을 꼬집어 보자 “무슨 여의도 참새들이나 지저귀는 듯한 질문을 던지느냐.”고 힐난하기도 했다. 여당 정치인들과의 인터뷰는 재미가 덜할 수도 있다. 아무래도 야당 정치인들보다는 말을 아낄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정치적인 반향이 가장 컸던 것은 이재오 특임장관과의 인터뷰였다. 지난해 10월 23일, 정권 실세로 돌아온 이 장관은 당시 검찰의 기업 수사가 “구여권에 대한 수사”라고 규정해 큰 파문을 일으켰다. 당시 많은 언론이 사설과 논평으로 다뤘을 정도였다. 이 장관에게 “매일 지하철로 출근하고, 5000원짜리 점심을 먹는다는데, 그러러면 무엇하러 실세를 하느냐.”고 던져봤다. 이 장관은 “바로 그런 것이 구시대적인 사고”라고 반격했다. 김문수 경기도지사는 국회의원을 세 차례 하고 도지사를 연임했지만 말과 행동은 여전히 서민 같았다. 김 지사에게 “주변에 아직도 민중당 출신이 많다. 이들도 김 지사처럼 모두 전향했느냐.”고 물었다. 그에 대한 답변은 김 지사가 아니라 배석했던 민중당 출신 최우영 대변인이 자청했다. “의(義)를 버리고 이(利)를 택했다는 비판을 받으며 김 지사와 함께한 지가 10여년이다. 우리도 바뀌었다고 봐야 한다. 10여년이 지난 지금도 ‘너 바뀌었느냐’고 계속 물으면 좀 그렇다.” 독자들이 가장 관심이 많을 박근혜 전 한나라당 대표와는 아직 인터뷰할 기회가 없었다. 박 전 대표는 언론과의 인터뷰를 시작하지 않았다. 차기 또는 차차기 대권 후보로 꼽히는 정치인들과 인터뷰를 하면서 느낀 감정은 안도감과 아쉬움이다. 여야 대표와 원내대표, 국회의장, 주요 시·도지사 등을 대부분 인터뷰했지만 그 가운데 ‘엉터리’라고 생각되는 인물은 없었다. 거기서 안도감을 느낀다. 그러나 국가의 미래에 대해 명확한 비전을 제시하고, 이를 실현할 수 있다는 열정을 느끼게 해준 인물도 거의 없었다. 나의 통찰력이 부족했기 때문일 수도 있다. 거기서 아쉬움을 느낀다. dawn@seoul.co.kr
  • 공기관마다 제각각 투자기준 ‘대략난감’

    공공기관 임직원의 부적절한 주식거래로 정부 부처와 공공기관들이 저마다 내부통제를 강화하고 있다. 금융위원회와 금융감독원은 최근 통제 강화 방침을 밝혔고, 11일엔 국민연금공단 기금운용본부 임직원의 주식투자 금지를 강화하는 방안을 발표했다. 그런데 주식거래를 금지하는 내부 규정은 제각각이다. 국민연금공단 외에도 한국산업은행, 한국수출입은행, 한국자산관리공사, 한국거래소, 사립학교교직원연금공단, 대한지방행정공제회 등 임직원들의 부적절한 주식거래가 잇따르고 있지만 사후약방문식으로 각각 대책을 발표하고 있을 뿐이다. 연기금을 관리하는 공기업에도 일반적인 주식 투자 관련 가이드라인이 마련되어야 한다는 지적이 전문가들 사이에서 나온다. 제각기 다른 기준을 적용할 경우 형평성 문제 등이 제기될 수 있다. 정부 고위 관계자는 이날 “최근 공공기관 임직원들의 주식거래가 잇달아 문제가 되며 개별적으로 내부통제를 강화하고 있지만 전체를 아우르는 틀이 있어야 할 것”이라면서 “여러 법과 부처가 얽혀 있기 때문에 금융당국보다는 국무총리실이나 행정안전부, 국민권익위원회에서 총괄 가이드라인을 마련하는 게 적당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공무원 행동강령에 따르면 일반 공무원의 경우 주식거래가 법적으로는 문제가 없다. 점심시간이나 일과 전후 등을 이용한 경제 행위로 허용된다. 다만 근무시간이나 업무와 관련될 경우 엄격한 제약을 받는다. 국가 및 지방 공무원법과 공무원 복무규정상 모든 공무원과 공직자는 근무시간 중에는 주식투자를 할 수 없다. 근무시간 주식거래는 성실근무의 의무를 위반하는 것이다. 공무원 행동강령 12조는 직무상 알게 된 정보를 이용해 유가증권이나 부동산 등 사욕을 목적으로 한 어떠한 투자행위도 금지하고 있다. 행동강령 13조의 공용물 사적사용금지 조항에 따르면 업무용 PC나 공용 전화기 등을 이용한 주식 등 개인 투자도 금지된다. 금융투자 분야와 연관이 있는 부처나 공공 금융기관 임직원들은 자본시장과 금융투자업에 관한 법률과 별도의 자체 규정에 의해 주식거래를 제한받는 게 보통이다. 법에 따르면 기본적인 주식거래는 허용된다. 단 자기 명의로 하나의 계좌를 통해서 해야 하고 거래 내역은 분기별로 보고해야 한다. 주식이나 파생상품 등 직접 투자에만 해당하고 펀드 등 간접투자는 제한이 없다. 물론 금융투자와 직접적으로 관련이 있는 업무를 하는 경우는 원천적으로 주식거래를 하지 못한다. 최근 금융위는 한발 더 나아가 내부 통신망을 통해 주식거래를 원칙적으로 하지 말라고 권고하며 기존 주식은 처분한 뒤 보고하라고 지시했다. 권고 형식이지만 공무원 조직의 특성상 사실상 주식거래를 금지한 셈이다. 임직원행동강령을 통해 투자금액은 근로소득의 50%를 초과할 수 없고, 매매는 3개월에 10회를 초과할 수 없도록 규정하고 있는 금융감독원도 금융위의 ‘주식 거래 금지령’에 보조를 맞출 것으로 보여 다른 공공 금융기관에 영향을 끼칠지 주목된다. 한국거래소도 한 달에 20회 이상 주식 매매를 할 수 없고, 연간 투자금액도 연봉의 절반까지만 가능하게 한 내부투자통제 기준을 갖고 있다. 근무시간 내 주식투자에 대한 규정은 없으나, 근무시간 중 사적인 영리 행동을 하지 않겠다는 서약을 하고 있다. 산업은행과 수출입은행 등도 근무시간 내 주식거래를 원천적으로 차단하기 위해 동분서주하고 있다. 이동구·홍지민기자 icarus@seoul.co.kr
  • 필리핀 최후의 미개척지 ‘팔라완’

    필리핀 최후의 미개척지 ‘팔라완’

    가끔은 복잡한 일상을 벗어나 순수한 대자연의 품에 안기고 싶은 때가 있다. 필리핀 최후의 미개척지로 꼽히는 팔라완은 산악과 폭포, 동굴 등 아직 인간의 손때가 묻지 않은 자연이 그대로 보전된 곳이다. 상업적이고 화려한 휴양지와는 달리 순수한 태고의 아름다움을 지닌 섬, 팔라완으로 함께 떠나 보자. ●자연의 보고, 팔라완 길이는 600㎞가 넘지만, 폭은 40㎞에 불과해 기다란 모양의 뱀처럼 생긴 섬 팔라완. 주도는 푸에르토 프린세사다. 섬 발견 당시 태어난 스페인 공주의 이름을 따서 지은 것으로 알려져 있으나, 일부 현지인들은 이곳을 방랑했던 여성의 이름을 따른 것이라고도 한다. 필리핀의 수도 마닐라에서 비행기를 타고 남서쪽으로 1시간 30분 정도를 날아가 팔라완의 중심부인 공항에 도착했다. 아스팔트가 아닌 풀밭 사이로 난 활주로와 시골 간이역처럼 아담한 공항 건물에서부터 편안함과 낭만적인 느낌이 물씬 풍겼다. 총 1780개의 섬으로 이루어진 팔라완은 세부나 보라카이에 비해 대중적으로 덜 알려졌다. 하지만, 희귀하고 이국적인 동식물과 다양한 해양 생물을 만날 수 있기 때문에 필리핀의 본토인들에게도 상당히 매력적인 휴양지로 꼽힌다. 라겐이나 엘니도 등의 호화 리조트 한두 곳을 다녀왔다고 해서 팔라완의 모든 것을 보고 왔다고 말하기는 어렵다. 팔라완의 진짜 얼굴을 보기 위해서는 ‘지하강’(地下江·Underground river)부터 둘러봐야 한다. ●박쥐가 날아다니는 동굴 탐험의 세계로 200년 전 처음 발견된 지하강은 총 길이가 8.2㎞에 달한다. 팔라완 지하동굴국립공원의 대표 아이콘 중 하나다. 땅속을 흐르는, 게다가 사람이 들어갈 수 있는 강으로는 세계에서 가장 길다. 세인트폴산 아래 석회암 동굴을 가로지르는 강은 제주도와 함께 세계 7대 자연경관 후보에 올라 있다. 지하강에 들어가기 위해서 푸에르토 프린세사에서 차로 2시간 남짓 떨어진 사방비치에 도착했다. 야자수가 줄지어 서 있고, 잔잔한 파도와 흰 모래가 가득 펼쳐진 해변은 평온했다. 아담한 오두막 같은 방갈로와 현지의 토속적인 분위기를 살린 리조트들이 늘어서 있다. 해변가에서는 400페소(1만원)의 저렴한 가격으로 전신 마사지를 즐길 수도 있다. 사방비치 부두에서 15분가량 배를 타고 들어가니 숲이 우거진 울창한 열대 우림 지역이 펼쳐졌다. 이때부터는 잠시 숨을 고르고 긴장해야 한다. 원시림 속 정글 탐험이 시작되기 때문이다. 나무에 매달린 원숭이가 내려다보고, 숲속에는 도마뱀이 기어다닌다. 아예 이곳만 돌아보는 3시간짜리 정글 트레킹 코스가 따로 있을 정도다. 10여분 정글 숲을 헤치고 마침내 지하강 동굴 탐험 선착장에 닿았다. 안전모와 조끼를 입고 6~7인용 배에 올라타자 서서히 지하강이 흐르는 동굴 입구로 빨려 들어간다. 이곳은 실질적으로 동굴을 빠져 나온 물이 바다와 합류하는 곳으로 관광객들은 1㎞가량 강을 거슬러 올라가게 된다. 배를 타고 동굴 안으로 들어서자, 마치 어드벤처 영화의 주인공이 된 듯한 기분이 들었다. 칠흑 같은 어둠 속에 박쥐가 날아다니고, 때 아닌 깜짝 물세례를 맞을 수도 있다. 어둠에 익숙해질 무렵 최고 60m 높이의 동굴은 자연이 깎아 놓은 조각품을 선보이기 시작했다. 랜턴을 비출 때마다 대형 호박과 녹아내린 촛농 모양, 거대한 예수상 등 각양각색의 종유석과 석순들이 끝도 없이 나타났다. 오랜 시간에 걸쳐 석회암이 물에 녹아 만들어 놓은 천연 박물관은 장장 40여분간 잊지 못할 추억을 안겨준다. ●다양한 해양 생태계가 펼쳐진 바다 동굴과 원시림을 만끽했다면 이번엔 푸른 해변의 낭만을 즐길 차례다. 푸에르토 프린세사에서 차로 20분 정도 떨어진 혼다만은 팔라완 바다의 진수를 보여주는 곳이다. ‘혼다’는 스페인어로 깊은 바다와 평안한 항구를 뜻하는 온두를 미국식으로 발음하면서 유래된 말이다. 13개의 크고 작은 섬이 떠 있는 혼다만은 수영, 스노클링, 낚시를 동시에 즐기는 호핑투어를 하기에 제격이다. 배를 타고 스타피시(불가사리) 섬, 스네이크(뱀) 섬, 판단(식물의 이름) 섬 등 3곳을 차례로 들렀다. 어느 섬에 가든 사람 많고 시끌벅적한 휴양지가 아니라 호젓하게 섬 자체를 즐길 수 있는 것이 특징이다. 배에서 내리니 바다에 뿌리를 내리고 자라는 맹그로브 숲지대와 고운 백사장이 동시에 펼쳐져 이국적인 느낌을 더했다. 해변가 특유의 비린내가 전혀 나지 않고, 속이 투명하게 비치는 바닷물 사이로 작은 물고기 떼가 지나다니는 것이 보일 정도였다. 스노클링 장비를 빌려 내려가 본 바닷속 세계는 장관을 이뤘다. 신기한 모양의 산호초와 형형색색의 열대어가 눈앞에 펼쳐졌다. 손에 쥐고 있던 식빵을 살며시 놓으니 주변에 물고기가 마치 ‘닥터 피시’처럼 순식간에 몰려든다. 에인절피시, 바다장어 등 다양한 종류의 해양 생물을 직접 볼 수 있다는 것이 이곳의 특징이다. 해양 스포츠를 마친 뒤 해안가에서 먹는 피크닉 런치는 또 다른 별미다. 라푸라푸(다금바리 종류) 등 현지의 해산물과 구운 돼지 고기 등으로 한 상 가득 차려진 점심을 먹고 디저트로 야자수 밑에서 할로할로(과일빙수)를 즐기면 무더위가 싹 달아난다. ●해산물 등 풍부한 먹거리 일품 현지인들의 삶을 엿볼 수 있는 시내 관광도 빼놓을 수 없는 코스다. 팔라완의 상업과 문화가 한데 모인 푸에르토 프린세사는 도심 자체가 넓지 않고 거리도 한산해 산책하듯 둘러볼 수 있다. 화려한 건물은 없지만, 해가 지면 록밴드 공연과 다양한 쇼가 펼쳐지는 식당과 술집에서 마시는 시원한 맥주는 여행의 피로를 잊게 한다. 저렴한 가격으로 풍부한 먹거리를 맛볼 수 있다는 것도 이곳의 장점이다. 어린 돼지를 구운 레천과 닭고기나 오징어를 기름에 튀겨 각종 양념을 한 뒤 졸인 아도보는 한국인의 입맛에도 잘 맞는다. 게나 새우 등을 이용한 해산물 요리도 별미다. 망고셰이크와 수박주스도 값싸게 즐길 수 있다. 팔라완의 시장은 크게 두 가지로 나뉜다. 신시장으로 불리는 산호세 시장에서는 우리네 전통시장처럼 현지의 싱싱한 해산물과 과일, 건어물 등을 살 수 있다. 구시장인 발랑케시장은 남대문 시장처럼 좁은 골목에서 옷과 가방, 과일 등을 펼쳐놓고 판다. 팔라완의 노을이 궁금하다면 북쪽의 칼예 바조 항구로 향할 것. 해변가에 낡은 수상가옥이 즐비하지만 뛰어노는 아이들의 눈빛은 너무나 천진난만하다. 섬 어느 곳을 가든 관광객을 반갑게 맞아주는 사람들의 순박한 미소는 자연이 그대로 살아 숨쉬는 팔라완의 모습과 꼭 닮아 있다. 팔라완(필리핀) 이은주기자 erin@seoul.co.kr ●여행수첩 ▲팔라완섬의 주도인 푸에르토 프린세사까지 직항편은 없다. 필리핀 마닐라에서 국내선으로 갈아타야 한다. 저렴한 항공사를 원한다면 저가 항공사인 세부 퍼시픽을 이용해 볼 만하다. 인천~마닐라~팔라완까지 최저 40만원(세금 및 유류할증료 포함)이면 갈 수 있다. 비행시간은 인천~마닐라 약 4시간, 마닐라~팔라완 1시간 30분. ▲통화는 페소. 1페소는 약 25원이다. 현지에서 대부분 페소가 사용되기 때문에 환전해 가는 게 좋다. 전기는 220V. 정글이나 동굴 탐험을 할 때 바를 모기약과 강한 자외선을 차단하는 선크림은 필수다. 필리핀에서 가장 더운 시기인 5월이 지났기 때문에 여행하기 좋다. 11월까지 우기여서 수시로 스콜이 내리지만, 금세 다시 햇볕이 내리쬔다.
  • “그리스 경제 ‘파판드레우, 카라만리스, 미초타키스’ 3대 가문이 망쳤다”

    “여간해선 바뀌지 않는 비대한 족벌주의 시스템을 창조한 3대 유력 정치 ‘왕조’가 그리스를 망쳐 놨다.” 독일 시사주간 슈피겔은 5일(현지시간) 분석기사를 통해 그리스 정치를 대표하는 3대 유력가문이 끼리끼리 나눠먹기를 통해 국가를 사유화하고 국가기강을 흐트렸다면서 이들이 그리스 경제 위기에 중요한 책임이 있다고 지목했다. 정부 곳간을 자신들의 친구와 친척들에게 던져 줬고 행정조직을 지나치게 비대하게 만들어 관료주의 괴물을 창조했다는 것이다. 슈피겔이 꼽은 3대 유력 가문은 파판드레우, 카라만리스, 미초타키스 등이다. 집권 사회당을 대표하는 파판드레우 가문은 게오르게 파판드레우 총리가 2009년 취임하면서 3대가 모두 총리를 지낸 기록을 보유하게 됐다. 사회당에 맞서는 보수 야당인 신민주주의당을 양분하는 카라만리스 가문과 미초타키스 가문도 빼놓을 수 없는 유력 가문이다. 2004년부터 2009년까지 총리를 역임했던 콘스탄티노스 카라만리스의 삼촌도 대통령과 총리를 지냈다. 콘스탄티노스 미초타키스는 1980년대 중반부터 10여년간 신민주주의당 대표로 활동했고 1990년부터 1993년까지 총리로 재직했다. 슈피겔에 따르면 3대 가문이 장악한 그리스 정당정치는 언제나 정책보다는 친분에 따라 움직였다. 공공자금에 접근할 수 있는 사람들은 그 돈을 친구와 유권자를 사는 데 썼다. 봉건적 민주주의가 유지되면서 파판드레우, 카라만리스, 미초타키스란 이름은 총리, 장관, 당 대표 등 주요 정치 지도자로 수십 년째 변함 없이 정치 뉴스에 등장한다. 슈피겔은 이런 상황에서 국민들도 붙잡을 수 있는 건 뭐든 붙잡으려 했다면서 “부유층은 세금을 탈세하고 공무원들은 뇌물을 받고 곳간을 열어 줬다.”고 꼬집었다. 2004년 총선 당시 신민주주의당 대표 카라만리스는 국가 개혁을 약속했지만 총리가 된 뒤 이를 저버렸다. 카라만리스 정부는 수치를 조작해 정부부채 규모를 축소한 보고서를 유럽연합(EU)에 제출했고 2009년 총선 직전에는 무려 1만개가 넘는 공직을 만들어내 친척들과 측근들에게 분배했다. 결국 그가 집권하는 동안 그리스 정부부채는 두 배로 늘었다. 파판드레우 총리는 악습을 바로잡아야 한다는 입장이지만 그가 척결하고자 하는 시스템을 창조하는 데 그의 아버지도 적잖은 역할을 한 것도 사실이다. 슈피겔은 “그리스에선 새 정부가 들어설 때마다 기존 인력을 줄이지 않은 채 주요 정치 지도자 측근과 이들의 가족과 친척들 수천 명을 정부 관료로 새로 채용하는 전통이 있었다.”고 지적했다. 그리스 경제가 쉽사리 호전될 기미를 보이지 않으면서 아테네 오모노이아 광장은 점심 시간마다 교회에서 지급하는 무료급식을 얻으려는 노숙자와 실업자, 이민자들로 인산인해를 이루고 있다. 올해 38세로 아테네공항에서 보안요원으로 7년간 일하다 2009년 해고된 뒤 지금껏 취업을 못한 게오르기오스 레베도기아니스는 9개월 전부터 주기적으로 광장을 찾는다. 돈도 다 떨어져 적십자에서 잠을 잔다는 그는 눈물을 글썽이며 “입에 거미줄 치지 않으려면 어쩔 수 없다.”고 말했다. “만약 당신이 ‘연줄’이 없다면 아무도 당신을 챙겨주지 않는다. 그리고 상황은 점점 더 나빠질 뿐이다.” 강국진기자 betulo@seoul.co.kr
  • 정부청사 주변 식당가 3災 ‘신음’

    정부청사 주변 식당가 3災 ‘신음’

    정부청사 주변 식당가의 ‘신음’이 깊어지고 있다. 사정 한파로 공무원 손님들의 발길이 끊기면서 종업원 구조조정에 휴업을 한 곳도 있다. 높아진 물가수준에 휴가철인 7~8월이 전통적인 비수기라는 점도 있다. ●손님 줄어 음식값도 못 올려 대전청사 주변의 한 업소는 문을 닫은 상태다. 폐업은 아니고 비용 절감 차원에서 당분간 휴업을 선택했다. 괜히 문을 닫았다고 소문나면 단골마저 끊어질 수 있어 문의가 오면 휴가 핑계를 대고 있다. 대전청사 인근 고깃집의 A 사장은 “일평균 매출이 300만원에서 최근에는 120만원 정도로 60% 이상 급감했다.”면서 “점심시간에 공무원 손님은 거의 없다.”고 말했다. 맞은편에 있는 돼지갈비집도 사정은 마찬가지. 최근 주방과 홀 직원을 각각 1명씩 줄였다. 연초 구제역에 사정 한파까지 겹치면서 손님이 몰려 아르바이트 직원을 쓰던 적이 언제였는지 감감할 뿐이다. B 사장은 “현재 삼겹살 1㎏ 공급가격이 전년 대비 대략 2배 정도 오른 2만 2000원”이라며 “손님이 줄어 가격을 올릴 수도 없다 보니 아예 장을 적게 보며 대응하고 있다.”고 볼멘소리를 냈다. 서울 세종로 정부중앙청사 인근 식당가도 마찬가지다. 공무원들이 각종 모임 자리로 즐겨 찾는 한식당의 관계자는 “지난달부터 손님들의 발길이 뚝 끊어졌다.”면서 “요즘 매출이 예전의 5분의 1 수준으로 떨어졌는데 식자재료는 하루가 멀다 하고 오르고 있어 종업원을 줄여가며 힘들게 버티고 있다.”고 말했다. ●외상 장부 없애기 소동도 또 다른 식당을 운영하는 이모(64·여)씨는 “예전에는 내부 인사이동이 있거나 중요한 업무를 마치면 회식하러 많이 왔는데 요즈음은 그런 문화가 완전히 사라졌다.”고 말했다. 음식점마다 외상 장부를 정리하느라 일대 소동도 일었다. 공무원들은 대개 부처마다 자주 가는 음식점에 외상 장부를 만든 뒤 나중에 결제를 한다. 과천청사 주변의 한 음식점 사장은 “사정반한테 외상 장부가 문제가 되지나 않을까 해서 서둘러 외상값을 갚기도 한다. 장부를 없애 달라는 주문도 받았다.”면서 “요즘은 식사 후 장부에 기재하는 일이 크게 줄어들었다.”고 귀띔했다. 대전청사 주변의 한 식당 사장도 “정부에서 공직자 비리 차단을 위해 식당 장부까지 정리하는 것으로 알고 있다.”면서 “요즘처럼 어려웠던 적이 없었던 같다.”며 한숨을 내쉬었다. ●“박리다매도 큰 효과 없어” 일부 식당들은 할인쿠폰을 발행하거나 가격을 낮춘 특가 음식을 내세우는 등 ‘박리다매’로 활로 찾기에 나섰지만 효과가 예전 같지 않다. 오히려 내부 출혈만 키우는 악순환이다. 민심 안정을 위해 시작한 사정 바람이 오히려 반발을 불러일으킬 수 있다는 볼멘소리다. A 사장은 “이런 것이 현 정부가 강조하는 ‘서민을 따뜻하게’ 하는 것이냐.”면서 “공직 기강은 평소에 소리 없이 해야지 뭔 일만 터지면 법석을 떠는 행태가 솔직히 가증스럽다.”고 질타했다. 글 사진 정부대전청사 박승기·박성국기자 skpark@seoul.co.kr
  • 몰아치기식 공직기강 확립 부작용 속출

    저축은행 예금인출 사태, 목·금 연찬회 찬조금 수령, 직무관련 금품수수 등 잇따른 공직부패로 정부가 싸늘해진 민심을 되돌리기 위해 대대적인 공직기강 확립에 나서면서 부작용이 나타나고 있다. 격무로 목숨을 잃는 공무원이 나오는가 하면 눈치보기식 소극적 행보로 일관하는 경향이다. 공직기강 확립은 필요하지만 몰아치기식 사정은 바람직하지 않다는 지적이다. 5일 행정안전부는 전날 밤 날벼락처럼 찾아온 권영준 조사담당관의 과로사 소식에 온종일 어둡게 가라앉아 있었다. 동료들은 “휴일도 없이 하루도 쉬지 않고 출근하던, 미련할 만큼 일에만 매달리는 과장이었다.”면서 “그런 사람이 느닷없이 쓰러지니 가슴이 더 먹먹하다.”며 침통해했다. 지난해 11월 조사담당관으로 부임하자마자 터진 구제역 파동에 최근 대대적 공직감찰 업무까지 한숨 돌릴 겨를도 없이 격무에 시달려 왔다는 게 주위의 전언이다. 대다수 실무직 공무원들은 일과성 사정은 바람직하지 않다는 반응을 보였다. 행안부의 한 직원은 “결과적으로 비위가 많았으니 전관예우 금지법을 만드는 것도, 대대적인 공직감찰을 하는 것도 좋다.”면서도 “하지만 업무에 충실한 공무원들을 도매금으로 흘겨보며 다그치는 분위기에 사기가 너무 꺾인다.”고 토로했다. “점심시간을 지키는지 분초를 따져가며 점검하는 부처들도 있는데, 득실을 따져볼 문제”라며 불만을 토로하는 이들도 적지 않다. “업무차 외부 관계자를 만난 점심자리에서 주문한 음식이 빨리 나오지 않으면 좌불안석으로 시계만 본다.”면서 “주어진 최소한의 업무만 처리하면 되는 기계로 전락한 듯한 자괴감이 들 때가 솔직히 많다.”는 자조적인 목소리도 들린다. 구제역 여파에 고엽제 파동까지 겹친 환경부에서도 피로감을 호소하는 목소리가 부쩍 커졌다. 상하수도국 토양지하수과 직원들은 잇단 악재에 8개월째 일더미에 묻혀 있다. 해당 과의 직원들은 기자들이 찾아오면 가슴부터 철렁 내려앉는다고 하소연한다. 송재용 상하수도 국장은 “지난해 말부터 지금까지 쉴새없이 특정과에만 중대업무가 집중되다 보니 해당 직원들의 건강이 심각한 걱정거리”라고 말했다. 환경부에서는 2009년 10월 국정감사를 준비하던 물환경정책국 이광호(당시 44세) 사무관이 근무 중 사무실에서 쓰러져 사흘 뒤 사망한 바 있다. 박연재 환경산업팀장은 “고인과 같은 과에서 근무했던 터라 지금도 그의 가족들을 찾아보고 있다.”면서 “세월이 흘러도 가장을 잃은 가족들의 고통은 여전하다.”고 전했다. 일부 부처에서는 ‘분위기 수습’에 들어가기도 했다. 이주호 교육과학기술부 장관은 이날 월례 직원교육에서 “일만 잘하는 것이 아니라 직원들이 행복한 부처가 됐으면 한다.”며 “하계 휴가를 적극 떠나라.”고 독려했다. 이 장관은 이어 “6월 임시국회를 준비하느라 고생 많았고, 소기의 성과를 이뤘다.”고 평가하면서 “7, 8월에는 주말회의가 불가피한 경우를 제외하고는 (주말회의를)하지 않겠다.”고 약속했다. 하지만 감사원 직원들에게 올 여름휴가는 ‘그림의 떡’이다. 감사원 직원들의 30% 정도는 진행 중인 대학재정 감사와 공직감찰로 여름휴가를 한참 뒤로 늦춰야 할 형편이다. 부처종합·황수정기자 sjh@seoul.co.kr
  • 사정 한파에 관가 주변 식당가 ‘신음’

    사정 한파에 관가 주변 식당가 ‘신음’

     정부청사 주변 식당가의 ‘신음’이 깊어지고 있다. 사정한파로 공무원 손님들의 발길이 끊기면서 종업원 구조조정에, 휴업을 한 곳도 있다. 높아진 물가수준에 휴가시즌인 7~8월이 전통적인 비수기라는 점도 있다.  매출 60%이상 급감 대전청사 주변의 한 업소는 문을 닫은 상태다. 폐업은 아니고 비용 절감 차원에서 당분간 휴업을 선택했다. 괜히 문을 닫았다고 소문나면 단골마저 끊어질 수 있어 문의가 오면 휴가를 핑계대고 있다.  대전청사 인근의 고깃집의 A 사장은 “일평균 매출이 300만원에서 최근에는 120만원 정도로 60% 이상 급감했다.”면서 “점심시간에 공무원 손님은 거의 없다.”고 말했다. 맞은 편에 있는 돼지갈비집도 사정은 마찬가지. 최근 주방과 홀 직원을 각각 1명씩 줄였다. 연초 구제역에 사정 한파까지 겹치면서 손님이 몰려 아르바이트 직원을 쓰던 적이 언제였는지 감감할 뿐이다.  B 사장은 “현재 삼겹살 1㎏ 공급가격이 전년대비 대략 2배 정도 오른 2만 2000원”이라며 “손님이 줄어 가격을 올릴 수도 없다보니 아예 장을 적게 보며 대응하고 있다.”고 볼멘소리를 냈다.  서울 세종로 정부중앙청사 인근 식당가도 마찬가지다. 공무원들이 각종 모임 자리로 즐겨 찾는 한식당의 관계자는 “지난달부터 손님들의 발길이 뚝 끊어졌다.”면서 “요즘 매출이 예전의 1/5 수준으로 떨어졌는데 식자재료는 하루가 멀다 하고 오르고 있어 종업원을 줄여가며 힘들게 버티고 있다.”고 말했다. 또 다른 식당을 운영하는 이모(64·여)씨는 “예전에는 내부 인사이동이 있거나 중요한 업무를 마치면 회식하러 많이 왔는데 요즈음은 그런 문화가 완전히 사라졌다.”고 말했다.  외상장부 없애기 촌극도 음식점마다 외상 장부를 정리하느라 일대 소동도 일었다. 공무원들은 대개 부처마다 자주가는 음식점에 외상 장부를 만든 뒤 나중에 결재를 한다.  과천청사 주변의 한 음식점 사장은 “사정반한테 외상 장부가 문제가 되지나 않을까 해서 서둘러 외상값을 갚거나, 장부를 없애달라는 주문도 받았다.”면서 “요즘은 식사 후 장부에 기재하는 일이 크게 줄어들었다.”고 귀띔했다. 대천청사 주변의 한 식당 사장도 “정부에서 공직자 비리 차단을 위해 식당 장부까지 정리하는 것으로 알고 있다.”면서 “요즘처럼 어려웠던 적이 없었던 같다.”고 한숨을 내셨다.  일부 식당들은 할인쿠폰을 발행하거나 가격을 낮춘 특가 음식을 내세우는 등 ‘박리다매’로 활로 찾기에 나섰지만 효과가 예전같지 않다. 오히려 내부 출혈만 키우는 악순환이다.  민심 안정을 위해 시작한 사정 바람이 오히려 반발을 불러일으킬 수 있다는 볼멘소리도 다. A 사장은 “이런 것이 현 정부가 강조하는 ‘서민을 따뜻하게?’하는 것이냐?”면서 “공직기강은 평소에 소리없이 해야지 뭔 일만 터지면 요란법석을 떠는 행태가 솔직히 가증스럽다.”고 질타했다. 글 정부대전청사 박승기·박성국기자 skpark@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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