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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도심서 문화예술 즐겨요”

    “도심서 문화예술 즐겨요”

    따스한 봄날, 마음을 풍요롭게 해주는 문화예술에 빠져보는 건 어떨까. 세종문화회관은 다음 달 6일부터 시민들이 쉽고 재미있게 문화예술을 접할 수 있도록 ‘예술아카데미 강좌’를 개강한다고 24일 밝혔다. ‘샌드위치와 함께하는 정오의 문화예술 강좌’는 서울 광화문 주변 직장인들에게 적합한 프로그램이다. 별도 시간을 낼 필요 없이 점심 시간을 활용해 클래식, 오페라, 미술을 배울 수 있다. 음악칼럼니스트 정준호가 베토벤 교향곡 전곡 시리즈를 소개하는 ‘정오의 클래식’(매주 화요일), 시대별 오페라 작품들을 감상할 수 있는 오페라 평론가 이용숙의 ‘정오의 오페라’(수), 팝아트에서부터 현대미술 전반을 살펴보는 미술가 강홍구의 ‘정오의 미술산책’(금) 등이 열린다. 보다 심층적인 강의를 원한다면 저녁 시간에 열리는 ‘저녁의 문화예술 강좌’가 있다. 음악 칼럼니스트 조희창이 강사로 나서 클래식 용어를 짚어 보는 ‘클래식 플러스’(수), 피아니스트 김주영이 클래식 명곡과 명인을 소개하는 ‘클래식 인터뷰’(목) 등이 있다. 각 강의는 5월 말까지 12회 동안 진행된다. 점심 강좌에는 샌드위치가, 저녁 강좌에는 다과가 제공된다. 27일부터 다음 달 9일까지는 이해를 돕는 ‘무료 프리뷰 강좌’가 미리 열린다. 모든 강좌는 선착순 마감. 신청은 세종예술아카데미로 하면 된다. 강병철기자 bckang@seoul.co.kr
  • [생각나눔 NEWS] 핵안보정상회의 앞둔 강남 일대 ‘노숙인 출입 차단’ 논란

    ‘2012 서울 핵안보정상회의’를 한 달여 앞두고 경찰이 ‘묻지마 범죄’의 예방을 위해 단계별로 서울 강남지역 번화가 및 주택가에 노숙인의 출입을 차단한다는 내용을 담은 치안대책을 세운 것으로 확인됐다. 이에 따라 ‘노숙인의 인권보호가 우선이냐, 범죄 예방이 우선이냐.’를 둘러싼 논란이 불가피한 상황이다. 24일 서울 강남경찰서의 ‘핵안보정상회의 관련, 민생치안대책’에 따르면 강남구 일대 ‘묻지마식 우발범죄 예방을 위해 노숙자풍을 사전 차단한다.’는 내용이 포함됐다. 지난 12일 행사장 인근인 강남구 삼성동의 한 대형서점에서 노숙인이 일반인을 둔기로 때린 사건과 같은 범죄의 재발방지 차원이다. 또 행사를 일주일 앞둔 다음 달 19일부터 행사장 주변을 지나는 노숙인을 비롯한 거동 수상자를 대상으로 일제히 검문·검색을 실시하기로 했다. 경찰 관계자는 “‘노숙인풍’은 현장 상황을 보고 판단하며 행사장 주변에 (노숙인들이) 접근하지 못하도록 사전 조치를 해 놨다.”면서 “경비 차원”이라고 설명했다. 때문에 노숙인에 대한 명백한 인권침해라는 반대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노숙자풍’ 시민의 출입을 통제한다는 대책에는 노숙인을 잠재적 범죄자 혹은 위험한 존재로 규정, 차별하는 시각이 반영됐다는 주장이다. 헌법 14조에 규정된 ‘거주·이전의 자유’를 침해하는 행위라는 항변도 만만찮다. 오창익 인권연대 사무국장은 “노숙인풍을 무슨 기준으로 판단해 차단할 것인가. 중세시대 때도 보장됐던 거주·이전의 자유를 통제하겠다는 것은 시대에 맞지 않다.”고 반발했다. 박찬운 한양대 법학과 교수는 “군부대처럼 보안상 함부로 들어가지 못하는 경우가 아닌 주택가, 번화가 등에서 노숙인의 통행을 차단하는 것은 문명 국가에선 있을 수 없는 일”이라면서 “행사 일정에서 특별 경호의 목적이 있을 경우에만 제한하는 것이 옳다.”고 지적했다. 경찰 측을 옹호하는 의견도 만만찮다. “노숙인들이 지저분해 혐오스럽다.”며 불쾌감을 느끼는 시민들이 적지 않아서다. 삼성동 코엑스몰에서 음식점을 운영하는 정모(46)씨는 “점심공양을 위해 봉은사를 찾는 노숙인들은 삼성역에서 내려 반드시 코엑스를 지나게 되는데 식당 앞에서 기웃거리면 혹시나 행패를 부릴까 불안한 마음이 드는 게 사실”이라면서 “노숙인 때문에 손님이 끊길 수 있어 경찰의 차단 조치를 환영한다.”며 반겼다. 장준오 한국형사정책연구원 선임연구원은 “국격을 위해 핵안보정상회의 기간 동안 인권을 잠깐 보류하더라도 노숙인에 대한 경찰의 강제적인 조치가 필요하다.”는 견해를 내비쳤다. 배경헌·이영준기자 apple@seoul.co.kr
  • 경북, 점심 먹으면서도 도정 생각

    경북, 점심 먹으면서도 도정 생각

    22일 경북도청 제1회의실에서는 해외 통상 관련 전문가와 실·국·과장 등 70여명이 샌드위치와 빵, 커피, 우유 등으로 점심을 대신하며 신흥국가 수출 및 투자 방안을 놓고 열띤 토론을 벌였다. 경북도가 주요 이슈와 도정 관련 현안 사업에 대한 정책적 대안 마련을 위해 매월 두 차례(첫째·세째 수요일) ‘경북 수요포럼’을 열기로 하고 이날 ‘인도 투자 유치와 수출 촉진 방안’이란 주제로 첫 회의를 연 것이다. 인도가 지난 3년간 평균 7%대의 성장을 달성하면서 중국과 함께 세계 경제에서의 영향력을 증대시키고 있는 국가라는 점을 감안했다. 인도 교류 및 협력 관련 전문가인 정무섭 삼성경제연구소 글로벌연구실 수석연구원과 김봉훈 맥스틴인도자문㈜ 대표가 주제 발표하고 참석자들이 토론하는 식으로 회의가 진행됐다. 도는 앞으로 5급 사무관 이상을 대상으로 수요포럼을 개최할 방침이며, 기업 최고경영자(CEO)나 중앙부처 관계관, 국책연구기관 연구원 등을 강사로 초빙해 전문성을 높여가기로 했다. 박의식 도 정책기획관은 “전문가와 공무원 간의 격의 없는 대화와 토론을 통해 급변하는 국내외 환경 변화에 능동적으로 대처하고 경북 발전 방안과 어젠다를 발굴해 보자는 취지에서 포럼을 출범시키게 됐다.”면서 “내실 있게 운영해 성과를 내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대구 김상화기자 shkim@seoul.co.kr
  • “척추균열 상태·피하지방 두께 30㎜ 일치”

    “척추균열 상태·피하지방 두께 30㎜ 일치”

    박원순 서울시장의 아들 주신씨가 병무청에 제출한 자기공명영상진단(MRI) 사진이 본인 것이 맞다는 재검사 결과가 나오면서 병역비리 의혹이 종지부를 찍었다. 반면 ‘MRI 사진 바꿔치기’ 의혹을 제기했던 무소속 강용석 의원은 민형사상 책임과 함께 무책임한 의혹을 제기했다는 비난을 피할 수 없을 전망이다. 박 시장 측이 22일 예고 없이 서울 신촌 연세대 세브란스병원에서 MRI를 촬영하는 등 재검에 응한 것은 병역비리 의혹이 더 이상 확산돼서는 안 된다는 판단에서다. 주신씨는 이날 오후 2시 병원에 도착해 40여분간 MRI를 촬영했고, 의료진 3명이 1시간 뒤 곧바로 6층 교수회의실로 올라와 판정 결과를 밝혔다. 이날 발표에는 사안의 중요성을 감안해 척추 분야 전문가인 윤도흠 신경외과 교수가 직접 100여명의 기자들에게 설명하는 자리를 가졌다. 윤 교수는 신경외과 분야 가운데 척추신경 분야에서 국내에서 가장 명망이 높은 학자 가운데 한 명이다. 윤 교수는 먼저 “디스크의 의학적 명칭인 ‘추간판 탈출증’ 방향이 지난해 12월 (병무청 제출용으로 서울 강남의 한 병원에서) 촬영한 MRI 자료와 세브란스병원에서 촬영한 자료에서 일치하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설명했다. 척추뼈 사이의 완충 역할을 하는 추간판에 균열이 생기면 약한 부위로 수핵이 튀어나와 척추 뒤쪽 신경을 누르는 형태가 나타나는데 두 MRI 자료에서 보인 추간판 형태가 같다는 의미로 해석된다. 이는 인위적으로 조작할 수 없기 때문에 두 자료가 같으면 같은 사람을 촬영한 자료임이 분명하다는 결론이 나온다. 강 의원이 집중적으로 문제를 제기한 피하지방 두께에 대해서도 “같다.”고 설명했다. “등쪽의 피하지방이 3㎝를 넘는데, 이는 체중 90㎏이 넘는 고도비만 환자의 두께로 박 시장 아들은 고작 70㎏으로밖에 보이지 않는다.”라는 강 의원의 의혹 제기에 대해 윤 교수는 “(두 MRI 자료의) 피하지방 두께가 약 30㎜, 즉 3㎝로 동일하다는 결론을 내렸다.”고 설명했다. 브리핑이 끝난 뒤에는 “박 시장 아들의 체격에서는 나오기 불가능한 사진”이라며 강 의원의 의혹 제기 논란에 불을 지폈던 이 병원 한석주 소아외과 교수가 나왔다. 한 교수는 “당초 박 시장 아들의 키와 몸무게가 170㎝, 63㎏으로 알려져 있어 이 결과를 보고 판단했던 것”이라며 “박 시장 가족과 아들이 상당한 고통을 받은 것에 대해 진심으로 사과한다.”고 말했다. 이날 병원에서 측정한 박 시장 아들은 키 176㎝에 몸무게 80.1㎏으로 나타났다. 박 시장 측 법률 대리를 맡은 안상운 변호사는 MRI 입수 경로에 대해서도 법적으로 대응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강 의원이 누구로부터 전달받았든 의료법 위반 또는 개인정보보호법 위반 등에 해당된다. 안 변호사는 “강 의원이 누구로부터 어떻게 MRI 사진을 전달받았는지 밝히려면 형사고소가 가장 좋은 방법이지만 민사소송을 통해서도 간접적으로 사실을 밝힐 수 있다.”고 말했다. 한편 박 시장은 이날 각종 논란에 개의치 않고 평소 업무를 이어갔다. 박 시장은 공개 신체검사 직전인 낮 12시 24분에는 트위터를 통해 “남대문시장 새마을식당에 점심으로 김치찌개 먹으러 갑니다. 남대문시장 상인들의 어려움도, 힘든 경기 사정도 들어 보렵니다.”라는 말을 트위터에 남겼다. 박 시장은 이날 트위터로 외로움을 토로하는 시민에게 “늘 사람들 속에 있는 저도 외로울 때가 있습니다.”라는 말로 정치적 논란의 중심에 선 괴로움을 간접적으로 시사하기도 했다. 조현석·정현용기자 hyun68@seoul.co.kr
  • 서울 지하철 고장 잦더라니… 낮술 나눠 마신 코레일

    코레일은 특별 안전점검 기간 중 작업장 사무실에 술을 반입한 직원 5명을 직위해제했다고 21일 밝혔다. 해당 직원들은 감사실 조사가 끝나는 대로 징계절차에 들어간다. 코레일에 따르면 서울 이문차량사업소 직원인 이들 5명은 지난 15일 점심시간에 중수선 정비사 대기실에 중국음식과 함께 소주 3병을 배달시켜 나눠 마신 것으로 알려졌다. 당초 이들은 정밀 검사와 수리를 담당하는 차량 정비사인 것으로 알려졌으나, 코레일 측은 이날 “이들이 전동차 운행에 직접적인 관련은 없는 기계관리원”이라고 설명했다. 코레일은 조만간 징계위원회를 열어 해당 직원들의 음주 사실이 확인되면 중징계할 방침이다. 한편 정부는 지난 2일 서울 지하철 1호선 전동차 고장으로 ‘수도권 출근 대란’이 빚어지는 등 사고가 잇따르자 지난 13일부터 도시철도 특별점검을 벌이고 있다. 정부대전청사 박승기기자 skpark@seoul.co.kr
  • 여수-어느 하나, 맑지 않은 것이 없다 여수라는 그 바다

    여수-어느 하나, 맑지 않은 것이 없다 여수라는 그 바다

    남도에 가기로 했다. 해안을 따라가도 좋고, 내륙을 훑으며 가도 좋다. 일찌감치 그려 오던 길이지만 맘 잡고 부지런히 떠나게 된 건 곧 여수세계박람회가 개최된다는 소식 때문이다. 1 고소동 벽화골목에서 만난 계단. 여수의 하늘과 바다, 땅과 벽은 모두 하나였다 2 오동나무가 빽빽이 있어 그리 이름 붙여진 ‘오동도’에선 바다를 바라볼 때도 나무가 내려앉아 있다 어느 하나, 맑지 않은 것이 없다 여수라는 그 바다 남도에 가기로 했다. 해안을 따라가도 좋고, 내륙을 훑으며 가도 좋다. 일찌감치 그려 오던 길이지만 맘 잡고 부지런히 떠나게 된 건 곧 여수세계박람회가 개최된다는 소식 때문이다. 그러고 보니 심상치 않다. 여수를 비롯한 남해안 곳곳이 전무후무한 활기를 띠고 있다. 남해의 온기를 머금은 쾌청한 바람을 싣고서. 글·사진 전은경 기자 뻔히 아는, 혹은 미처 몰랐던 여수 여수는 시골이다. 좀더 정확히 말하자면 ‘한때’ 시골이었다. 지금도 대도시라고 하기엔 무리가 있지만 최근 여수가 이뤄낸 변화는 과거에 머물러 있던 사람들에게 반전을 선사한다. 2012년 여수는 옛부터 그려 오던 미래도시를 연상케 한다. 여수 신항에 우뚝 솟은 엠블호텔은 두바이의 칠성급 호텔인 버즈 알 아랍Burj Al Arab을 똑 닮았고, 곳곳에 시드니 오페라하우스에 버금가는 현대적인 건물이 들어서고 있다. 가히 구약의 천지창조에 비유해도 좋을 정도다. 그러나 눈을 사로잡는 것이 비단 건축물뿐이라면 여수를 향한 그 많은 찬가를 뒷받침할 길이 없다. 여수가 여전히 아름다운 이유는, 꼿꼿한 건물 뒤로 유유히 흐르는 ‘쪽빛’ 바다가 있기 때문이다. 피사체와 배경이 착 달라붙어 끈적한 교감을 이뤄낼 때, 피사체는 비로소 진가를 발휘한다. 지금 여수는 변화와 진화를 거듭하고 있다. 오동도, 진남관, 향일암. 그것만이 전부라고 생각한 여수에서 새로운 여수, 미처 몰랐던 여수를 발견하게 된다. 이렇게 또다시 여수에 매료된다. 다행히도, 여수라는 바다가 낳은 보물은 어느 하나 맑지 않은 것이 없다. 벼랑 끝에서 시작되는 아름다움 금오도 비렁길 당신이 몰랐던 첫 번째 여수, 비렁길. 혹 길에 대한 관심이 각별했다면 한번쯤은 워킹walking리스트에 올렸을 법하지만, 2010년 12월에 조성된 이 길은 아직까진 범국민적인 ‘길 열풍’에 합류하진 못했다. 그러나 이 길에 매혹된 이들이 풀어놓는 백문은 가히 일견을 위협할 만큼 호기심을 자극했다. ‘비렁’은 ‘벼랑’이라는 말의 사투리다. 함구미포구에서 시작되는 8.5km의 비렁길은 남해안의 빼어난 섬들을 눈에 담으며 오르게 된다. 길 구석구석 피어난 감국을, 이름 모를 풀꽃들을 따라 걷다 보면 20~30분 걸리는 산행도 금방이다. 숨이 가빠올 때쯤 이내 해안에서 90m 높이의 낭떠러지에 다다른다. 그리고 그 낭떠러지 전망대에 서면 비로소 비렁길의 실체를 만나게 된다. “한국에도 이런 바다가 있다니, 내 눈을 의심하게 된다니까!” 여수에 가기 전 ‘호들갑’이라 치부했던 지인의 찬사를 나도 모르게 되뇌었다. 눈을 비비고 고개를 다시 들어도 여수의 에메랄드빛 바다는 여전히 놀라웠다. 정말이지, 물감으로 뒤덮은 듯 티끌 하나 없는 바다는 묘한 이질감마저 드는 것이었다. 여수의 보고 시장 탐방 시골 장터의 풍경. 어느 지역이나 으레 같을 것으로 생각한다면 오산이다. 풍물시장, 수산시장 등 이름만 다를 뿐 속은 다 거기서 거기라는 생각도 접어두자. 시골의 시장만을 찾아 엮은 책이 있을 정도로 우리네 시장은 지역마다 다른 모습을 하고 있다. 여수에서 시장을 방문하게 된 건 우연이었다. 식당에서 알싸한 돌산 갓김치를 맛보니 가족들 생각이 난 것이었다. 추천받은 여수 수산시장에서 갓김치만 재빨리 사고 말 생각이었는데 맞은편 교동시장, 건너편 수산시장까지 들르는 통에 시장에서만 반나절을 써버렸다. 여수의 갓김치는 물론이고 각종 건어물, 여수의 명물 서대회까지 특산품이 즐비한 데다가 ‘거저 주는’ 가격에 차마 발길이 떨어지지 않은 것. 8개가 한 묶음인 서대회가 만원 안팎이며 무게로 달아 파는 간장게장은 도시에서는 상상도 할 수 없을 만치 싸다. 작은 방석만한 봉지에 가득 든 말린 문어도 만원밖에 하지 않아 선물하기에 좋다. 시간대별로 시장을 즐기는 법을 하나 추천하자면, 오전장이 열리는 교동시장에서 건어물을 잔뜩 사들이고, 점심으로 수산시장에서 신선한 전복과 굴을 맛본 후, 해가 지면 포장마차 촌으로 변신한 교동시장에서 여수 시장 구경을 마무리하면 좋다. 여행매거진 ‘트래비’ 본문기사 보기 T clip. 교동시장과 여수 수산시장은 바로 맞닿아 있다. 여수 수산시장에서는 수산물을 골라 2층에서 바로 맛볼 수 있고 수요일에는 전품목을 10% 할인된 가격에 구매할 수 있다. 1 금오도에서의 특별한 하루를 원한다면 민박도 나쁘지 않다. 저렴할 뿐더러 낚시 배를 소유한 곳도 있다 2 여수의 간장게장은 주로 돌게를 사용한다. 2.5kg에 3만원 정도 3 돌산 갓김치는 매운맛이 적고 만드는 방법에 따라 톡 쏘는 향을 내기도 한다 4 신기항에서 출발해 여천항에 도착하기까지 소요시간 총 20분. 치명적인 배멀미를 걱정할 필요가 없다 5 비렁길은 아직 관광객에게 잠식되어 않아 소위 ‘뜬’ 길에 비해 한갓지게 걸을 수 있다 6 바다를 주제로 한 1~2구간 벽화는 중앙동 주민의 자발적 참여와 기획으로 이루어졌다 바다를 품은 벽 고소동 벽화골목 여수에는 길이 1,004m짜리 골목이 있다. 일명 ‘천사골목’이라 불리는데, 이 길을 아우르는 하나의 주제는 바로 ‘벽화’다. 단순히 그림만이 아니라 여수의 역사, 문화, 전설 등 이야기가 있는 벽이어서 꽤 긴 거리임에도 심심하지 않다. 게다가 고소동 벽화골목은 시민의 사생활을 침해하는 골칫덩이가 아닌, ‘동네에 활기를 불어넣는다’라는 벽화의 순기능을 충실히 수행하는 ‘착한 벽화’다. 이곳의 벽화는 다른 지역 벽화와는 사뭇 다르다. 온통 파란 벽은 바다를 나타내고, 그 속엔 유영하는 물고기가 있다. 아니나 다를까 이 ‘고소동표 해양 조감도’ 한 켠에는 ‘EXPO’라는 글자가 새겨져 있었다(여수세계박람회가 온 여수시민을 하나로 모은다는 말이 과장이 아니었다!). 그 벽을 보고 있노라면 ‘곱고 아름다운 물’이라는 뜻의 여수 작명이 얼마나 탁월했는지 또 한 번 감탄하게 된다. 그러고 보니 전방으로는 곱고 아름다운 바다 그림, 어깨 너머로는 여행 내내 곁에 있어 알아채지 못한 실제 바다가 있다. 벽화를 통해 자연을 되돌아보게 하는 것. 그것이 바로 고소동 벽화가 말하려는 것인지도 모르겠다. T clip. 벽화골목은 여수구항에서 시작해 진남관까지 이어진다. 여수구항 해양공원 인근의 패밀리마트 골목에서 시작되며, 아직 미완성인 5~7구간은 엑스포 직전까지 완성될 예정이다. 우연한 미식여행 여수 당신이 굳이 식도락가가 아니라 할지라도 남도에서는 자연스레 ‘맛집 탐방’을 하게 된다. 아니, 지역마다에서 특산품 한두 가지 먹었을 뿐인데 어느새 미식여행으로 변질되어 있달까. 게다가 남도 밥상은 어찌나 반찬이 많은지 도청에서 ‘적당히 줄이자’는 캠페인을 벌일 정도다. 그중에서도 여수로 말할 것 같으면, 이곳 식탁은 간장게장에서 시작해 양념게장으로 끝난다. 서대회나 삼치회가 들으면 적이 서운할 이야기지만, 그만큼 게장의 입지는 굳건하며 8,000원이라는 가격대비 만족도도 독보적 수준. 그러나 여수를 떠나는 날까지 입 안에 계속 맴돈 것은 다름 아닌 삼치회였다. 삼치회는 대표적인 ‘선어’로 잡자마자 바로 회를 뜨지 않고 하루 정도 숙성을 거친다. 그 과정에서 나오는 부드럽고 고소한 맛은 물론이고, 혹시나 입 안에 넣자마자 녹아버릴까 두툼하게 썬 그 배려마저 잊지 못한다. 여행매거진 ‘트래비’ 본문기사 보기 1 여수 봉산동 게장골목에 가면 7,000~8,000원에 푸짐한 게장백반을 먹을 수 있다 2 삼치는 살이 약해 살짝 얼려 회를 뜬 뒤 양념간장에 찍어 먹는다. 수온이 찬 겨울이 제철 3 여수 수산시장에서는 저렴한 가격으로 말린 생선을 살 수 있다 허영만 맛객의 순례지 여수돌게식당 2대째 이어진 게장전문점으로 여수세계박람회 지정업소이다. 간장돌게장과 양념꽃게장을 향해 ‘손이 가요 손이 가’도 무한리필이라 걱정할 필요가 없다. 거기다가 밑반찬이라기엔 황송한 갈치조림, 새우조림, 멍게젓갈까지 더해지니 밥도둑이 한둘이 아니다. 이 모두가 단돈 7,000원이며 1인 상도 가능하다. 주소 전남 여수시 봉산동 265-24 운영시간 오전 9시~오후 9시 문의 061-644-0818 삼치회만 취급한 지 20년째 사시사철 거창한 겉치레나 상다리 휘청거리게 하는 밑반찬이 없어도 오로지 삼치회 하나만으로 승부하는 곳. 관자, 새우, 꼴뚜기 등 신선한 수산물 몇 가지로 입맛을 돋우고 나면 접시에 가득 올려진 두툼한 삼치회가 만족감을 최대로 끌어올린다. 삼치회는 여수 돌김에 싸서 간장에 찍어 먹는 게 제맛이다. 아참, 주인아주머니의 구수한 전라도 말씨는 친절과 불친절 사이를 미묘하게 오간다(그리하여 정겹다). 주소 전남 여수시 교동 450 운영시간 오전 8시~밤 10시 문의 061-666-1445 2012 여수세계박람회 여수, 세계의 바다가 되다 차창 밖을 스치는 풍경이 유난히 빠르게 느껴진 건 내 착각이 아니었다. 서울 용산역에서 종점 여수엑스포역까지 도착하는 데 4시간이 채 걸리지 않기 때문이다. 이 KTX열차가 첫 운행을 시작한 건 불과 지난 10월. 여수세계박람회가 열리는 5월쯤엔 3시간 초반대로 운행시간을 단축한다고 한다. 한국 최남단에 있는 여수역은 더는 먼 곳이 아니다. 그와 동시에 여수세계박람회의 개막도 한 발 한 발 다가오고 있다. 가만히 생각해 보자. ‘인류 최초의 발명’이라든지 ‘세기의 발명품’ 같은 것들을 실제로 볼 수 있었던 게 언제였던가. 일찍이 서구에서는 1851년부터 ‘만국박람회’를 통해 최신과학기술과 문명의 발전을 뽐냈다. 그러나 우리에게 박람회라는 것은 현실보다는 꿈에 가까웠다. 텔레비전에 사람이 들어 있지 않다는 것을 알게 된 것도 50년대 후반의 일이니까. 그러나 그로부터 약 40년 후, 한국은 급속한 산업성장을 바탕으로 한국 최초의 세계박람회를 개최하게 된다. 1993년 대전세계박람회는 IT강국으로서 한국이라는 나라를 전세계에 알리는 계기였다. 그러나 21세기인 지금에 이르러서는 더 이상 박람회는 별세계의 일이 아니다. 과학은 끊임없이 발전을 거듭하고 정보는 넘쳐흘러 주워담기 급급하다. 그럼에도 세계박람회는 여전히 인류의 발전에 유효한 화두를 던진다. 달라진 것은 방향일 뿐. 이제 세계는 과학발전의 산물 대신 그 폐해에 주목하고 있다. 그것은 곧 여수세계박람회가 이야기할 인류의 미래이기도 하다. 잠시 2007년 11월 프랑스 파리로 돌아가 보자. 그때 바로 거기서, 2012년 세계박람회의 개최지로 대한민국 여수가 최종 결정됐다. 이유는 명확했다. 여수는 그간의 세계박람회와는 다른 길을 지향했기 때문이다. ‘살아있는 바다, 숨쉬는 연안’이라는 여수세계박람회의 주제는 현재 지구가 직면한 쟁점을 고스란히 다루고 있었다. 시나브로 녹아내리는 남극을, 그 해수면의 상승으로 가라앉을 작은 섬의 존재들을 일깨워 주고 있었다. 그리하여, 여수세계박람회는 여수 바다를 무대로 지구 온난화와 기후 변화에 대한 해결책을 논의하는 장이 될 것을 공표했다. 2012 여수세계박람회 기간 5월12일~8월12일 장소 전라남도 여수시 수정동 여수신항 및 덕충동 일대 문의 1577-2012 입장료 성인 3만3,000원, 청소년 2만5,000원, 경로우대 및 어린이 각 1만9,000원 / 4월30일까지 예매시 5% 할인, 여수세계박람회 홈페이지(www.expo2012.or.kr)와 인터파크(www.interpark.com)에서 예매 가능 주제관 주제관의 주제는 ‘바다와 인류의 공존’이다. 전시 구성이나 주제는 둘째 치더라도, 바로 이곳에서 가장 주요한 전시가 이루어진다는 사실 하나만은 기억하자. 바다 한가운데 세워진 주제관은 건물의 웅장함이나 규모면에서 스포트라이트를 한몸에 받는다. 주제관으로 연결된 바닷길 산책로를 따라 걸으면 물 위를 걷는 듯한 기분을 느낄 수도 있다. 여수세계박람회에 왔다면 이 산책은 선택이 아니라 필수다. 부제관 여수세계박람회의 부제관은 기후환경관, 해양산업기술관, 해양문명·도시관, 해양생물관 등 4개 동으로 구성돼 박람회장 곳곳에 자리하고 있다. 주제관의 전시를 좀더 세밀하게 다루는 이곳은 3D영상과 가상 체험 등으로 눈과 귀를 사로잡는다. 잠수정을 타고 여수에서부터 남극, 갈라파고스와 페루를 누비는 경험이 또 어디에서 가능하겠는가. 부제관은 박람회가 제공하는 각종 즐거움이 집약된 공간이다. Big-O ‘본식 후의 디저트’, ‘주연을 빛나게 하는 조연’이 얼마나 중요한지 우리는 익히 알고 있다. 이를테면 여수세계박람회의 야외무대 빅오Big-O가 주연보다 더 사랑받는 조연이 될 공산이 큰 것처럼. 각종 이벤트와 문화행사, 쇼 등이 펼쳐지는 빅오는 사실상 여수세계박람회의 대표적 상징 공간이라 할 수 있다. 태양을 닮은 거대한 이 건축물은 박람회 건축물 중 가장 눈에 띄는 것은 물론이고 실내에서 구현할 수 없었던 대규모 신개념 전시가 펼쳐질 예정이다. 전시관 관람이 끝난 늦은 밤에도, 전시관 입장을 기다리는 지루한 시간 동안에도 감초 같은 빅오의 이벤트 덕에 박람회의 감칠맛이 한층 더해질 것은 말할 것도 없다. 여수+남도 습지라는 자연, 그 위대함에 관해 순천 순천만은 유럽 북해연안, 캐나다와 미국 해안, 아마존 하구 연안 등과 함께 세계 5대 습지에 속한다. 무려 아마존과도 어깨를 나란히 하는 이곳은 약 230만 평방미터에 달하는 갈대밭과 그 10배가 넘는 2,600만 평방미터의 갯벌로 이루어져 있다. 갈대밭에서 2km 가량 떨어진 용산전망대에서는 순천만 전경을 내다볼 수 있는데, 황금빛 갈대밭만을 상상하던 여행자는 이 광활한 광경 앞에서 어김없이 아연하고 만다. 그러나 순천만을 규모만 놓고 말한다면 단지 겉핥기에 불과하다. 순천만은 우리나라에 남아 있는 몇 안 되는 자연습지로 흑두루미, 검은 머리 갈매기 등의 조류를 볼 수 있는 자연생태공원이기 때문이다. 다시 말하자면 200여 종 철새의 보금자리이기도 하다. 드넓은 생태공원을 좀더 자세히 둘러보고 싶다면, 대대포구에서 출발하는 생태탐사선을 타면 된다. 35분간 수로를 따라 느긋하게 감상할 수 있는데 운항시간은 물때에 따라 달라진다. 요금 어른 4,000원, 청소년 2,000원, 어린이 1,500원 문의 061-749-4059 1 순천만 갈대밭은 시각에 따라 모습을 달리한다. 대개는 황금빛이지만 노을과 별빛에 물든 갈대밭도 장관이다 2 낙안읍성 민속마을에서는 가을이면 초가지붕의 짚단 가는 풍경을 볼 수 있다 3, 4, 5 대한다원이 국내 최대의 차 생산지가 된 이유는 습도 때문이다. 밤새 율포만에서 생겨난 바다 안개에 촉촉이 젖어 있어 항상 향기를 머금는 것 여행매거진 ‘트래비’ 본문기사 보기 한 걸음 더 순천 역사 여행┃순천왜성-낙안읍성 민속마을-순천고인돌공원-송광사 순천은 여러모로 교육적이다. 희귀 조류와 갯벌 생물을 조우하는 순천만자연생태공원에서 생물 공부를 했다면, 오후엔 순천왜성과 낙안읍성에서는 역사 공부를 할 수 있다. ‘정유왜란 최대의 격전지’, ‘왜군의 일시적 승리를 안겨준 왜군 주둔지’ 등 순천왜성에 관련된 몇 가지 역사적 사실은 이곳을 이해하는 데 도움이 된다. 공터를 미로로 만든 듯한 순천왜성에서는 400년 전 한국을 떠올리려는 노력이 필요하다. 한편, 오랜만에 발동된 상상력은 이윽고 낙안읍성에서 결실을 맺는다. 흙담을 쌓아올린 이 성은 조선시대 왜구의 침입을 막기 위해 지었으며, 다른 읍성에 비해 조선시대 생활상이 고스란히 남아있다는 것이 특징이다. 아직도 이곳에서 생활하고 있는 주민들은 계절마다 다양한 민속 행사를 열어 볼거리를 한층 풍성하게 한다. 봄에는 민속문화축제, 가을에는 남도음식문화축제 등이 열린다. T clip. 순천 시티 투어를 활용하면 하루 동안 순천 곳곳을 둘러볼 수 있다. 요일에 따라 다르게 편성해 운영하는데, 순천역 관광안내소 앞 승강장에서 매일 오전 9시50분에 출발해 오후 5시30분에 순천역으로 돌아온다. 요금 어른 8,000~9,000원, 청소년 6,500~7,500원 문의 061-749-3107 tour.suncheon.go.kr 남도의 차 이야기 하동·보성 드넓게 펼쳐진 푸른 차밭. 십중팔구는 보성을 떠올린다. 보성에는 국내 최대의 차 산지인 대한다원이 있다. 그러나 이 계단식 차밭에서 누릴 수 있는 유흥은 고작 차밭 가운데를 산책하거나, 그럴싸한 기념사진을 남기는 것뿐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충분히 ‘만족스럽다’라고 말할 수 있는 이유는 눈앞 가득 넘실대는 초록의 싱그러움 때문이다. 사실 대한다원은 차밭만큼이나 입구의 삼나무 길도 장관이다. 그러나 차에 관해서 결코 보성에 밀리지 않는 곳이 바로 하동이다. 대한민국 차 시배지이자 소설 <토지>의 주 무대라는 특징은 하동 녹차의 맛을 더욱 깊게 우려내기 충분했다. 현재 하동에서는 이 역사와 전통을 바탕으로 하동 차문화센터와 매암차문화박물관 등이 운영되고 있다. 이곳에서는 그 각별한 하동차를 맛볼 수 있는데, 전시관부터 체험관까지 다양한 시설이 있어 차의 역사와 문화 및 예절까지도 알 수 있다. 대한다원 입장료 어른 2,000원, 어린이 1,500원 문의 02-511-3455 한 걸음 더 하동 문학 기행┃토지문학관-악양 들판-고소성-이병주문학관 1990년대 우리네 책장에는 으레 장편소설 <토지>가 있었다. 21권에 이르는 방대한 양인지라 완독은 쉽게 못하더라도 25년간 집필에 몰두한 박경리의 삶을 훑어볼 수는 있다. 하동 여행을 통해서 말이다. 하동에 도착해 한적한 포장길을 따라가면 토지의 주 무대인 최 참판 댁이 나온다. 주인공 서희가 어릴 때 살던 집이자 안채와 사랑채, 초당, 행랑채 등 전형적인 조선시대 양반집 모습을 갖춘 곳이다. 최 참판 댁 대문 앞에 서면 드넓은 악양 들판이 내려다보이는데, 이곳 역시 토지와 떼려야 뗄 수 없는 곳이다. 작가가 우연히 친척집을 방문하러 왔다 이 들판을 보고서 토지의 무대를 떠올렸다 하니 누구라도 들판 풍경이 새롭게 보일 수밖에 없을 것이다. 인근의 고소성에 오르면 탁 트인 악양 들판 전경을 볼 수 있을 뿐만 아니라 서남쪽으로 섬진강, 동북쪽으로 지리산까지 내려다볼 수 있다. T clip. 좀더 활기찬 풍경을 보고 싶다면 전라도와 경상도가 한곳에 모이는 화개장터로 갈 것. 가수 조영남의 노래로 알려지기 이전에 이곳은 김동리 소설 <역마>의 배경이 된 곳이다. 1997년부터 4년간 복원을 거쳐 기존 5일장이 상설 시장이 되었다. 영업시간 오전 9시~오후 6시 연중무휴 남해안 100배 즐기기 남해안 여행을 준비하면서 여행서적부터 찾았다. 인터넷 검색으로도 수많은 정보를 얻을 수 있지만, 과장된 정보와 지루한 사진 나열 때문에 시간을 낭비하고 싶지 않다면 역시나 꼼꼼하게 정리된 여행서를 참고하는 게 좋다. 약 16개 남해안 주요 도시의 핵심 정보가 빼곡히 적힌 <남해안 100배 즐기기>는 여행정보를 뒤적이는 시간을 줄여 준 대신, 무리해서라도 여행일정을 늘이게 만드는 책이다. 2011년 개정판으로 출시돼 최신 정보가 가득한 이 책 한 권이면 ‘남도에 볼거리, 먹을거리가 이렇게 많았나’라며 행복한 고민에 빠지게 될 것. 지은이 여수세계박람회 조직위원회 및 여행작가 13명 펴낸곳 랜덤하우스코리아 정가 1만4,000원 여행매거진 ‘트래비’ 본문기사 보기 ※위 기사는 기사콘텐츠 교류 제휴매체인 여행신문의 기사입니다. 이 기사에 관한 모든 법적인 권한과 책임은 여행신문에 있습니다.
  • 외국계 기업 ‘막가파 영업’

    외국계 기업 ‘막가파 영업’

    최근 메르세데스-벤츠 코리아 등 주요 수입차 법인들이 국내외 가격 차이 등에 대해 공정거래위원회의 조사를 받게 되면서 외국계 기업들의 국내 영업 행태에 대해 불만이 높아지고 있다. 외국계 기업들은 국내 물가에 아랑곳없이 가격을 올리거나, 자유무역협정(FTA) 발효 등 가격 인하 요인이 발생했음에도 제품가격을 고수해 눈총을 사고 있다. 여기에 수익은 대부분 해외로 내보내고 기부는 쥐꼬리만 한 수준에 그치고 있다는 비난도 나오고 있다. ●담배·식품 가격 줄줄이 올려 20일 국내 산업계에 따르면 최근 외국계 기업의 ‘나몰라라식 인상’이 이뤄지고 있는 가장 대표적인 업종은 담배. 미국계 담배회사 필립모리스(PM) 코리아는 지난 10일부터 말버러·팔리아멘트·라크 등 가격을 2500원에서 2700원으로 올렸다. 앞서 던힐·켄트를 판매하는 브리티쉬아메리칸토바코(BAT) 코리아와 마일드세븐을 공급하는 제이티인터내셔널(JTI) 코리아도 지난해 상반기 주요 담배가격을 200원씩 올렸다. 식품업계 역시 외국계 기업들의 가격 인상이 활발하다. 맥도날드는 이달 초 맥머핀세트 2종과 불고기버거 등 점심 버거세트 3종을 각각 200원씩 올렸다. SRS코리아가 운영하는 버거킹도 지난해 말 와퍼주니어버거 가격을 3300원에서 3500원으로 올리는 등 햄버거 10종 가격을 평균 4.7%씩 인상했다. KFC도 지난해 12월 ‘그릴맥스버거’ 등 햄버거 5종, 샐러드 2종 가격을 100원씩 올렸다. 코카콜라도 지난해 1월과 11월 두 번에 걸쳐 값을 총 15%나 인상했다. 이에 반해 KT&G나 롯데리아, 롯데칠성 등 국내 경쟁 업체들은 물가 억제책을 쓰고 있는 정부의 입김에 눌려 가격을 올리지 못하고 있다. 지난해 7월 한·유럽(EU) FTA 발효에 따른 관세 인하에도 불구하고 일부 유럽 업체들은 국내에서 기존 가격을 고수하며 관세 인하분을 챙기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필립스 전기면도기 RQ1250 모델과 브라운 720 모델 국내판매가는 각각 26만 9000원, 26만 1000원으로 지난해 6월과 변함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커피메이커 업체인 이탈리아 드롱기사의 에스프레소머신(ESAM2600) 역시 판매가가 1년 전과 똑같은 119만원이다. 2010년 6월 539만원이었던 샤넬의 빈티지 2.55 가방은 지금 740만원이다. FTA 발효 이후 가방은 8% 관세가 즉시 철폐됐다. 공정위 조사를 받게 되는 수입차 법인들이 높은 차 값뿐 아니라 부품 값, 수리비 등을 국내차 업체들에 비해 과도하게 높게 책정하고 있는 점도 문제로 지적된다. 보험개발원 자동차기술연구소가 조사한 지난해 외제차 평균 수리비는 1456만원. 국산차 평균 수리비인 275만원의 5배가 넘는다. 자동차업계 관계자는 “수입차 법인들이 최근 보급형 모델을 내놓는 대신 높은 수리비로 막대한 수익을 올리고 있다.”고 귀띔했다. ●국내 소비자 ‘권리찾기’ 뒤따를 듯 하지만 외국계 기업들의 국내 기부금은 턱없이 적다. 지난 2010년 메르세데스-벤츠 코리아는 매출 1조 1265억원, 영업이익 311억원을 거뒀지만 기부금은 고작 3056만원에 그쳤다. 같은 해 4895억원 매출에 1332억원의 영업이익을 올린 PM코리아는 한 푼의 기부금도 내지 않았다. 한 재계 관계자는 “외국 업체들이 한국 시장에 대해 단기 수익이 아닌 장기적인 안목에서 접근하고, 소비자들 역시 자신들의 권리를 찾으려는 노력이 뒤따라야 일부 외국계 기업들의 행태가 변화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두걸기자 douzirl@seoul.co.kr
  • ‘의장님’ 호칭… 자정까지 고강도 조사

    ‘의장님’ 호칭… 자정까지 고강도 조사

    검찰이 새누리당 전당대회 돈 봉투 살포 사건 수사에 착수한 지 44일 만에 박희태(74) 국회의장을 정조준했다. 고승덕 새누리당 의원의 폭로로 시작된 검찰 수사가 비서진-캠프 재정 담당-캠프 상황실장을 거쳐 ‘종착점’까지 닿았다. 19일 검찰은 현직 국회의장에 대한 예우 차원에서 서울중앙지검 이상호 공안1부장과 수사검사 2명이 직접 서울 용산구 한남동 의장 공관을 찾아가 조사를 벌였다. 수사팀은 수천쪽이 넘는 두툼한 사건기록을 차에 싣고 오전 9시 50분 공관에 도착했으며 이 부장이 10분간 박 의장을 면담한 뒤 본격적인 조사를 시작했다. 조사 내내 진술인이나 피의자가 아닌 ‘의장님’으로 불리긴 했지만 3부 요인 중 한 명인 현직 국회의장이 헌정 역사상 두번째 검찰 조사를 받는 굴욕을 당했다. 형식은 전례를 따랐지만 수사팀은 ‘검찰 선배’이자 법무부 장관 출신인 박 의장을 상대로 이날 자정까지 14시간 넘게 강도 높은 조사를 벌였다. 박 의장 측도 작성된 검찰 조서를 20일 새벽까지 꼼꼼히 검토하는 등 검찰과 치열한 공방을 벌였다. ●박의장 측, 새벽까지 꼼꼼히 조서 검토 박 의장은 공관 2층에 마련된 접견실에서 변호사만 대동한 채 공안1부 소속 송강·박태호 검사로부터 번갈아 신문을 받았다. 조사를 위해 접견실 내 집기는 모두 치워졌고, 책상과 의자만 덩그러니 놓인 상태였다. 검찰은 진술 번복 가능성이 낮다고 보고, 영상녹화 장비는 가져가지 않았다. 검사들은 박 의장의 진술을 그때그때 곧바로 노트북에 입력했고, 고령인 박 의장은 매시간 조사 뒤 10~20여분간 휴식을 요청했다. 이 부장검사는 쉬는 동안 박 의장과 잠깐씩 면담한 것으로 알려졌다. 검사들은 준비해 간 도시락으로 간단히 점심과 저녁을 해결하는 등 ‘피의자’ 측과의 거리 유지에 신경을 쓰는 눈치였다. 오후부터는 돈 봉투 살포 의혹에 대한 본격적인 조사가 시작됐다. 검찰은 지난 한 달 동안 이어진 박 의장 측근들에 대한 광범위한 조사 결과와 계좌추적, 통화내용 조회, 이메일 기록 등 혐의를 입증할 만한 물증을 들이대며 신문을 이어갔다. 박 의장은 실제 돈 봉투 살포 과정에 개입한 사실이 없고, 회계 처리 등 실무적인 부분에도 관여하지 않았다며 관련 혐의를 대부분 부인한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은 박 의장이 돈 봉투 살포를 지시 또는 권유한 것으로 밝혀질 경우 정당법 제50조 ‘당 대표 경선 등의 매수 및 이해유도죄’를 적용해 기소할 방침이다. 또 라미드그룹에서 받은 수임료 2억원의 경선 관련성이 드러나면 정치자금법 위반 혐의도 적용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두 조항 모두 5년 이하의 징역 또는 1000만원 이하의 벌금형에 처할 수 있다. ●檢 “늦어도 이달내 수사 마무리” 박 의장에 대한 사법처리 수위가 결정되는 대로 국회의장 전 비서 고명진(41)씨와 이봉건(50) 정무수석비서관, 조정만(51) 정책수석비서관, 김효재(60) 전 청와대 정무수석 등에 대한 처벌 수위도 함께 결정할 방침이다. 검찰 관계자는 “박 의장에 대한 조사 결과를 종합적으로 고려해 나머지 관련자들의 처벌 여부도 같이 결정하겠다.”면서 “늦어도 이달 안에 수사를 마무리한다는 것이 기본 입장”이라고 말했다. 최재헌기자 goseoul@seoul.co.kr
  • [데스크 시각] 경찰이 학교에 들어오면?/김균미 국제부장

    [데스크 시각] 경찰이 학교에 들어오면?/김균미 국제부장

    밸런타인데이였던 지난 14일 점심을 먹고 사무실로 들어오는데 휴대전화로 문자가 들어왔다. “선배, ○○ 아파트에서 ○○고등학교 학생이 투신했대요.” 집 근처인 데다 요즘 학교 폭력이다 뭐다 해서 그러잖아도 뒤숭숭했던 터라 집에 전화를 했다. 봄방학이라 집에 있는 중학생인 딸아이가 생각났다. 아무것도 모르는 아이에게 어떻게 말해줘야 할지 고민하다 간단하게 무슨 일이 있었는지 얘기하고 전화를 끊었다. 아무렇지 않게 받아들이는 딸아이의 반응을 도리어 어떻게 이해해야 할지 새 고민만 안고. 요즘 우리 사회의 최대 화두로 떠오른 학교 폭력 때문이 아니라 과도한 경쟁과 공부 부담이 자살의 원인이었던 것으로 알려졌지만, 이 둘은 동전의 양면이고 우리네 학교들이 처한 현실이다. 우리 아이는 학교 폭력의 피해자나 가해자 그 어느 쪽도 아닐 것이라며 애써 마음을 놓고 있기에는 학교 폭력은 너무나 우리 가까이에, 그리고 광범위하게 퍼져 있다. 때문에 얼마 전 정부가 발표한 학교 폭력 대책에 관심이 쏠릴 수밖에 없다. 그중에서 유독 눈에 띄는 항목이 있다. 경찰이 적극 대응한다는 대목이다. 경찰은 학교 폭력 서클인 일진회를 뿌리 뽑기 위해 학교별로 담당형사를 지정한다고 한다. 담당형사는 일진회가 학교 폭력 사건에 연루됐는지 매주 1회 이상 확인하고 학교·학부모 등과 협조해 회원들을 자진탈퇴시킬 계획이라고 한다. 경찰의 주업무 중 하나가 학교 폭력 근절이 된 셈이다. 경찰의 적극 개입 대책은 미국 등 서구 일부 국가에서 따온 게 아닌가 싶다. 미국 학교들에는 정복 차림의 경찰이 상주한다. 지역 경찰서가 아닌 학교에 고용된 경찰이라고 한다. 중학교의 경우 등교시간에 학교 앞에서 교통정리도 해주고 학교 내 폭력사건이 나면 처리하곤 한다. 하지만 한국과 미국은 학교와 학부모와의 관계, 공권력과의 관계, 사회 분위기 등이 달라 미국의 대책이 한국에서도 효과가 있을 것이라고 생각하면 큰 오산이다. 그러잖아도 공권력에 대한 불신이 큰 우리 사회에서 미국처럼 경찰이 학교에 수시로 드나든다면, 아니 아예 상주한다면 어떨까. 당장은 학부모들이 안심할 수는 있겠지만 경찰에 의존하는 방법은 결코 해결책이 될 수 없다. 학교에 대한 불신과 분쟁만 키울 수 있다. 미국식 해법을 전적으로 찬성하지는 않지만, 미국의 공립 초등학교와 중학교에 아이를 보내면서 부러웠던 것은 있다. 선생님들이 학생과 학부모에게 굉장히 친절하고, 관심을 갖고 대한다. 그러면서도 공동생활을 하는 데 있어 다른 구성원에게 피해를 주는 학생들 행동에 대해서는 엄격하다. 미국 학교들은 또 학부모회의와 각종 발표회를 자주 연다. 대부분 부모들 퇴근 시간에 맞춰 저녁 7시 이후에 행사가 열린다. 학교나 새 프로그램 설명회도 오후 늦게 해 참석률을 높인다. 학부모와 지역사회에 친화적인 미국 학교들은 배울 만하다. 한국에서도 일부 학교들이 일하는 부모들을 고려해 저녁에 학부모회의를 열고 있지만 이런 학교들이 더 늘어나야 한다. 몇번 안 되는 학교행사를 가욋일로 귀찮게 생각하는 풍토도 바뀌어야 한다. 일하는 엄마를 ‘왕따’시키는 분위기도 변해야 한다. 부모들도 마찬가지다. 요즘 재능 기부에 대한 관심이 높다. 학부모들은 멀리서 기부할 곳을 찾기보다 자녀들이 다니는 학교에서 재능 기부를 하고, 자원봉사도 하면 된다. 마지막으로 대책이 아무리 좋으면 뭐하나, 형식에 그친다면. 학교 폭력 대책과 직접 관련은 없지만 얼마 전 교사들에 대한 온라인 평가를 한 적이 있다. 담임뿐 아니라 모든 과목 선생님들에 대한 평가였다. 솔직히 담임 선생님에 대해서도 아는 게 별로 없는데 한 번도 만난 적이 없는 다른 과목 선생님에 대해 평가를 하라니, ‘이게 뭐하자는 건가’ 싶었다. 일이 터질 때마다 새 대책위를 만든다고 부산을 떠느니 이름뿐인 폭력대책위원회부터 정기적으로 열어 활성화하는 것이 순서다. 무엇보다도 경찰이 학교에 들어와야 학교 폭력이 근절될 수 있다는 생각부터 고쳐야 한다. kmkim@seoul.co.kr
  • 임태희 이달초 베이징서 北관리 접촉설

    임태희 이달초 베이징서 北관리 접촉설

    임태희 전 대통령실장이 이달 초 중국 베이징을 방문, 북한 관리들을 만났다는 설이 돌면서 남북 간에 모종의 물밑 대화가 이뤄지고 있는 게 아니냐는 관측이 제기됐다. 그러나 임 전 실장은 북 접촉설을 전면 부인했다. 16일 베이징의 소식통에 따르면 임 전 실장이 지난 3~5일 북한 전문가 겸 사업가로 알려진 유모씨와 함께 베이징을 방문, 북한대사관의 참사관 2명을 만났다는 얘기가 돌았다. 임 전 실장은 실제로 자신의 페이스북에 2박 3일간의 베이징 방문 사실을 공개했고, 귀국 후에는 북한대사관 사진도 함께 올렸다. 임 전 실장이 북한 인사들과 만나 북한 측이 개성공단, 금강산 등의 문제와 관련해 유연한 입장을 보이면 서로 운신의 폭이 커질 수 있다는 요지의 얘기를 했다는 설도 전해졌다. 임 전 실장은 지난 2009년 10월 노동부 장관 시절 싱가포르에서 김양건 북한 노동당 통일전선부장과 비밀회동을 하고 남북정상회담 추진 문제를 논의한 적이 있기 때문에 이번에도 북한 측 실무인사를 먼저 만나고 추후 ‘상부인사’와 만나려 한 것이 아니냐는 관측도 돌았다. 이 같은 소문이 확산되자 임 전 실장은 “전혀 사실 무근”이라며 접촉설을 전면 부인했다. 임 전 실장은 현재 대한배구협회 회장으로, 스위스 로잔에 살고 있는 중국인인 웨이지중 국제배구연맹회장과 친분을 갖고 있는데, 웨이 회장이 아시아올림픽평의회(OCA) 위원으로 우리나라가 평창 동계올림픽을 유치하는 데 많은 도움을 줘서 감사의 뜻을 표하기 위해 그가 베이징을 방문하는 날인 지난 4일 중국을 방문, 이날 점심식사를 함께했다는 것이다. 김성수기자 sskim@seoul.co.kr
  • “하이닉스, 국가대표 글로벌 기업으로”

    하이닉스 대표이사 회장으로 선임된 최태원 SK그룹 회장이 첫 행보로 하이닉스 현장경영에 나섰다. 최 회장은 하이닉스 이사회 의장인 하성민 SK텔레콤 사장과 함께 15일 하이닉스 이천공장과 청주공장을 잇따라 방문, 임직원에게 “하이닉스가 행복해질 때까지 어떤 역할도 마다하지 않고 직접 뛰겠다.”고 밝혔다. 그는 이어 “하이닉스는 SK그룹뿐 아니라 우리나라를 대표하는 글로벌 기업으로 자리매김할 것”이라며 “하이닉스가 행복해지는 만큼 국가경제도 성장하게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최 회장은 작업복 차림으로 이천공장의 구내식당에서 직접 배식을 받아 점심식사를 하며 “하이닉스가 어려운 여건 속에서도 현재의 자리까지 올 수 있었던 것은 바로 임직원들의 노력 때문”이라고 격려했다. “SK그룹의 노사는 ‘한솥밥 문화’에 바탕을 두고 성장해 왔다.”는 말도 곁들였다. 이에 하이닉스 노조는 “반도체 산업은 집중적인 투자와 기술개발이 시장 경쟁력에 직접적으로 영향을 주기 때문에 무엇보다 신속한 의사결정과 일관성 있는 사업 추진이 필요하다.”며 “최 회장이 경영일선에 나서 책임경영을 실천하겠다는 의지를 밝힌 것을 환영한다.”고 밝혔다. 최 회장은 하이닉스 이천공장 ‘R&D(연구·개발)연구소’도 방문했다. 이어 청주공장으로 이동, 낸드플래시를 생산하는 M11 생산 라인과 조만간 가동될 M12 생산 라인을 둘러봤다. 이만우 SK그룹 홍보담당 전무는 “최 회장이 하이닉스 대표이사로 선임되고 다음 날 하이닉스의 주요 지방공장을 잇따라 방문한 것은 반도체를 통해 글로벌 성공 스토리를 만들어 내겠다는 의지가 반영된 것”이라고 말했다. 김경운기자 kkwoon@seoul.co.kr
  • [사설] 고삐 풀린 票퓰리즘 미래세대 재앙 부른다

    정치권의 선심성 공약이 도를 넘었다. 표만 얻으면 그만이라는 식이다. 여야가 서로 퍼주기 경쟁을 펼치다 보니 법과 원칙은 뒷전으로 밀려난 지 오래다. 무상교육과 보육으로 촉발된 복지경쟁은 양육수당 월 23만원 지급, 고교 전면 의무교육, 사병 월급 30만~40만원 인상, 무상 의료 등으로 확대 재생산되고 있다. 가계부채 문제로 금기시돼 왔던 총부채상환비율(DTI) 규제 완화 얘기도 들린다. 급기야 저축은행 피해자를 구제하는 특별법과 신용카드 수수료율을 정부가 강제하는 법률까지 들고나왔다. 우리의 헌법 가치를 부인하는 반(反)시장경제-소급 입법이다. 관계 부처와 관련 단체들이 위헌 소지를 이유로 반대의사를 분명히 한 데 이어 어제 이명박 대통령도 정치권의 선심성 공약에 선제 대응을 주문하면서 거부권 행사 가능성을 내비쳤다. 아무리 집권 후반기라 하더라도 재정건전성을 심각하게 훼손하고 국가의 근간을 흔들 수 있는 나쁜 선례에 대해서는 정부가 단호한 자세를 견지해야 한다고 본다. 경제학 교수와 경제분야 전문가 등 95명은 어제 정치권에 선심성 공약 남발 중단을 촉구하는 기자회견을 가졌다. 이들은 “재원 조달에 관한 면밀한 검토도 없이 표를 얻기 위한 선심성 공약을 중구난방으로 앞다퉈 내놓고 있다.”면서 “마구잡이로 재정지출을 늘리면 젊은 세대의 세금 부담은 늘어날 수밖에 없다.”고 강조했다. 맞는 말이다. 공짜 점심은 없다. 누군가의 주머니에서 돈이 나와야 한다. 하지만 정치권은 표 갉아먹는 비용 부담에 대해서는 얼버무려 버린다. 기껏 증세 방안이라고 내놓은 것이 1% 부자와 재벌 때리기다. 국민 개세(皆稅)주의 원칙에 역행하는 전형적인 포퓰리즘이다. 정책과 소통 실패로 추락한 인기를 만회하려고 ‘좌 클릭’에 열을 올리는 새누리당이나, 정권만 잡으면 된다는 식으로 감언이설을 쏟아내는 민주통합당에 현혹돼서는 안 된다. 특히 2030으로 일컬어지는 미래세대는 정신을 바짝 차려야 한다. 선거가 끝난 뒤 영수증 청구 홍수사태를 맞지 않으려면 공약에 소요되는 돈이 누구 주머니에서 빠져나가야 하는지 면밀히 따져봐야 한다. 현 세대가 입는 혜택은 증세를 통해 현 세대가 부담하라고 요구해야 한다. 무엇보다 국가 재정과 지속 가능성을 생각하는 정치 지도자라면 포퓰리즘에 휩쓸려선 안 될 것이다.
  • 젊은 법관들 반발… 서부지법 판사회의 소집

    서기호(42·사법연수원 29기) 서울북부지법 판사의 재임용 탈락을 둘러싼 논란이 거센 가운데 오는 17일 서울서부지법에서 판사회의가 소집된다. 이른바 ‘서기호 사태’에 대한 일선 판사들의 불만이 가시화된 것이다. 일선 판사들은 또 이정렬(43·23기) 창원지법 부장판사가 합의 내용을 공개했다는 이유로 정직 6개월의 중징계를 받자 한층 술렁였다. 서울서부지법 판사들은 17일 오후 4시에 소속 판사들을 중심으로 단독판사회의를 개최하기로 13일 결정했다. 판사회의를 주도하는 법관들은 서 판사와 같은 기수대인 28~30기다. 판사회의는 구성원인 판사 5분의1 이상 또는 내부 판사회의 의결을 거친 뒤 내부 판사회 의장이 회의의 목적 및 소집의 이유를 명시, 요청하면 각급 법원의 장이 개최하도록 규정돼 있다. 판사회의는 2009년 신영철 대법관의 ‘촛불집회’ 재판 개입 사건 이후 3년 만이다. 서부지법 관계자는 “민·형사 단독판사 24명 가운데 5분의1 이상의 동의를 얻은 것으로 알고 있다.”면서 “법관 근무평정 관련 제도 개선 논의를 안건으로 회의를 여는 것”이라고 밝혔다. ●대법 “비밀유지 의무 위반” 현재 북부·수원 등 다른 재경지법에서도 같은 논의가 진행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따라 서부지법을 시작으로 판사회의 소집이 확산될 조짐이다. 재경지법의 한 관계자는 “점심시간을 전후해 판사회의 소집에 대한 논의가 젊은 판사들을 중심으로 있었다.”고 밝혔다. 수원지법 유지원(38·29기) 판사는 법원 내부게시판에 “연임심사, 근무평정의 문제점과 제도적 개선을 논의하자. (탈락의) 구체적인 사유를 제시해달라. ”며 동료 법관들에게 판사회의 개최를 제의하는 동시에 양승태 대법원장에게 일선 판사와 소통의 자리를 만들어줄 것을 건의했다. 이 부장판사가 정직 6개월을 받은 사실도 사법부를 동요케 한 또 다른 요인이다. 대법원은 “법관의 독립과 재판의 신뢰를 보호하기 위한 가장 기본적이고 중요한 재판 합의에 대한 비밀유지 의무를 위반했다.”고 설명했다. 사법시스템의 근간을 훼손했다는 것이다. 그러나 법원을 뒤숭숭하다. 재경지법의 한 판사는 “합의 내용을 공개한 것은 잘못이지만, 이 부장판사가 ‘가카새끼 짬뽕’이라는 발언을 하지 않았더라도 중징계를 받았을까 의문이 든다.”며 징계에 부정적인 입장을 드러냈다. 또 다른 판사는 “사법부에 대한 불신이 높아진 상황에서 조직에 밉보인 판사를 사법부가 몰아낸 모양새가 된 것 같다.”면서 “서기호·이정렬 사태는 법원행정처가 일선 판사들에게 보내는 일종의 경고”라고 해석했다. ●일부 “가카새끼 발언으로 중징계” 사태의 당사자인 서 판사는 이날 오전 MBC 라디오 시사프로그램 ‘손석희의 시선집중’에 출연, “(재임용 탈락은) 양승태 대법원장의 의중이 가장 크게 반영됐을 것”이라며 재임용 탈락을 받아들일 수 없다고 밝혔다. 안석·이민영기자 ccto@seoul.co.kr
  • [박희태 의장 사퇴] ‘朴 사퇴’로 친이실세 공천배제 명분… 결별수순 밟을 듯

    [박희태 의장 사퇴] ‘朴 사퇴’로 친이실세 공천배제 명분… 결별수순 밟을 듯

    “(정권 실세들의 공천은) 국민의 눈높이에서 이뤄져야 합니다.” 평범해 보이는 말이라도 박근혜(얼굴) 새누리당 비상대책위원장의 언급이라면 그 파괴력은 다를 수밖에 없다. 특히나 공천과 같이 ‘시스템으로 이뤄져야 할 일’이라고 여겨지는 부분에 대해 발언한 적은 거의 없는 그였다. 발언은 9일 기자들과의 점심 자리에서 나왔다. ‘현 정권 실세들이 출마하는 문제를 어떻게 보느냐.’고 묻자 “공직자추천위원회가 추구하는 최고의 테마는 철저히 국민이 바라는 공천이며, 국민이 거부하는 것은 하지 않겠다는 것”이라고 했다. 박 위원장의 주변에서는 “식사자리였고, 질문이 나와 답을 하게 된 것인 만큼 특별히 의미를 부여할 게 없다.”고 하지만 “박 위원장의 의중이 정확하게 표현됐다.”고 받아들이는 사람들이 훨씬 더 많아 보인다. 공천작업이 지지부진하다 못해 공천 마감일까지 10일에서 15일로 연기되면서 당내에서는 “박 위원장이 나서지 않고서는 정리가 어렵다.”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던 터였다. 당내에서는 박 위원장의 발언이, 이날 박희태 국회의장의 사퇴와 맞물려 당내 ‘공천 정리’에 상당한 속도감을 내게 하는 계기로 작용할 것으로 보고 있다. ‘전당대회 금품살포’에 여권 핵심 인사들이 개입됐다는 의혹이 짙어지면서 당 지도부가 친이(친이명박)계 또는 ‘정권 실세’들에 대한 공천 배제의 명분을 더 갖게 됐다는 판단에서다. 나아가 이번 일로 새누리당이 이명박 정부와 본격적인 결별 수순을 밟으려 할 것이라는 관측도 제기된다. “김효재 청와대 정무수석이 사태에 책임을 지고 물러나는 상황이 오면, 결별의 명분은 더욱 커지고 속도도 빨라질 수밖에 없지 않겠느냐.”는 전망이 나온다. 친이계에서도 이 같은 분위기를 감지하면서 반발력이 세지고 있다. 친이계의 한 핵심인사는 “5년 전에도 집권 여당이 노무현 정부와 결별했지만 정권의 중심세력인 ‘친노(친노무현) 세력’까지 뽑아내려 하지는 않았고, 그 결과 이광재·안희정을 비롯한 친노 세력이 부활하지 않았느냐. 정치세력으로서의 친이계는 남겨 놓아야 하는 것 아니냐.”면서 친박(친박근혜)계에 강한 불만을 표시했다. 또 다른 인사는 “여권 인사들의 무소속 출마는 여권의 필패로 이어질 수밖에 없는데, 친이계를 마구잡이식으로 제거해서 무소속 출마 러시를 막아 낼 수 있겠느냐.”고 말했다. 그러나 친박계는 친박계대로 시간에 쫓기고 있다. 인재영입, 지역구 교통정리, 전략지역 선택 등 어느 것 하나 시간표대로 진행되는 게 없는 상황이다. 최근에는 ‘박 위원장의 뜻’이라면서 자파 중진들에게 용퇴를 압박하는 일이 소리없이 진행되고 있다는 후문이다. 실제 친박계 김옥이(비례대표)·김성수(경기 양주·동두천) 의원은 총선에 불출마하기로 했다. 한편 새누리당 공천위원회는 이날 회의에서 외부 공천위원 전원이 비례대표는 물론 지역구에도 출마하지 않겠다고 뜻을 모아 공천 작업이 한층 탄력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이지운기자 jj@seoul.co.kr
  • 洪 “거취 당 일임”… 與중진 용퇴 물꼬틀까

    洪 “거취 당 일임”… 與중진 용퇴 물꼬틀까

    박근혜 새누리당 비상대책위원장이 4·11 총선에서 ‘지역구 불출마’를 선언한 지 하루 만인 8일 홍준표 전 대표도 같은 길을 선택했다. 인적 쇄신의 칼날이 친박(친박근혜)계 중진 의원은 물론 친이(친이명박)계 핵심 의원까지 압박하는 모양새다. 그러나 반응은 아직 뜨뜻미지근하다. 홍 전 대표는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당의 쇄신 노력에 부응하기 위해 공천 신청을 하지 않겠다.”면서 “총선 불출마를 포함한 모든 거취의 결정을 당에 일임하겠다.”고 밝혔다. 다만 “당에서 현 지역구(서울 동대문을)가 아닌 다른 곳을 맡기면 응하겠느냐.”는 기자의 질문에는 “대답하지 않겠다.”고 선을 그었다. 이는 당 일각에서 제기되고 있는 용퇴론에 대한 승부수로 해석된다. 전직 대표로서 책임론에서 자유롭지 못한 만큼 ‘기득권 포기’에 부응하는 동시에 역으로 당 지도부에 자신에 대한 재평가를 요구했다는 것이다. ‘이명박 정부 실세 용퇴론’의 진원지인 이상돈 비대위원은 이날 또다시 이재오 의원을 비롯한 친이계 인사들의 총선 출마를 정면으로 비판했다. 이 위원은 한 라디오 인터뷰에서 “4대강 전도사인 이재오 의원과 (서울시 무상급식에 반대했던) 나경원 전 의원이 출마하는 건 총선 국면을 위해서 좋지 않다.”고 주장했다. 그는 또 “구체제를 상징하는 분들이 또 총선에 나가면 국민이 볼 때 과연 이게 바뀐 정당이냐 하는 문제를 제기할 것”이라면서 “새로운 흐름에 현저하게 배치되는 분들은 물러나야 한다는 공감대가 공직후보자추천위원회에 있는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친이계 의원들의 용퇴를 거듭 촉구한 것이다. 쇄신파 김성태 의원도 “박 위원장의 자기희생적 모습에 당내 구성원들의 공감대가 더 형성될 필요가 있다.”면서 “영남 중진 의원들도 결단을 내려야 고삐가 당겨질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나 중진 의원들의 생각은 다르다. 대부분 공천을 신청할 계획이다. 친이계 핵심인 정몽준(6선)·안상수(4선) 전 대표 측은 공천 신청 계획을 재확인했으며 이재오(4선) 의원도 공천 신청을 할 것으로 전해졌다. 게다가 비대위 등에서 반복적으로 용퇴론이 제기되면서 친이계 내부에서는 “박 위원장과 측근들이 치고 빠지는 식으로 서로 짜고 치는 것 아니냐.”는 불만도 나오고 있다. 친박계 영남권 중진 의원들도 사정은 마찬가지다. 허태열(3선) 의원도 “제일 중요한 건 당선 가능성이다. 나이나 선수만 보고 잘라서는 안 된다.”면서 “수준 낮은 짓”이라고 불쾌감을 드러냈다. 허 의원은 9일쯤 공천 신청을 할 계획이다. 홍사덕(6선) 의원은 “(박 위원장이) 대선 때까지 몇 번은 고비가 있을 텐데 그때 중심을 잡아 줄 사람은 역시 다선 중진들”이라면서 공천 신청 대열에 합류했다. 박종근(4선)·이경재(4선) 의원 등도 “공천 신청을 준비 중”이라고 말했다. 시선은 자연스럽게 박 위원장에게 몰리고 있다. ‘자발적 용퇴’의 시한인 공천신청 마감일이 다가오는 만큼 직접 기자회견을 통해 인적 쇄신 의지를 거듭 천명하는 것으로 중진들에게 최후통첩을 보내거나 직간접 대화를 통해 당사자들에게 용퇴를 설득할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박 위원장은 이날 당 상임고문단과 점심을 함께 하며 “(4월 총선) 공천을 아주 공정하게 해서 국민 신뢰를 회복하는 데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장세훈·허백윤기자 shjang@seoul.co.kr
  • [길섶에서] 점심메뉴/주병철 논설위원

    직장인들의 ‘고민 아닌 고민’중 하나가 점심메뉴 정하기다. 일이 바빠 혼자 먹거나 동료들과 먹을 때는 별 문제가 없지만 외부인과의 약속은 좀 다르다. 대개 점심 날짜는 미리 정해 두지만 어디서, 뭘 먹을지는 임박해서 정한다. 그래서 약속 당일에 장소와 메뉴를 정하느라 허둥댄다. 상대방이 알아서 정해줄 땐 정말 고맙다. 그런데 정해 달라고 하면 갑갑해진다. 얼른얼른 생각이 안 난다. 그래서 나름대로 기준을 만들었다. 첫째는 장소가 멀지 않아야 하고, 걸을 수 있으면 더 좋다. 둘째는 육류를 가능한 한 피한다. 셋째는 그날의 날씨와 전날 술을 많이 먹었는지 등을 고려한다. 그런데 좀 거추장스럽다. 요즘에는 괜찮은 식당에 가면 식사 후 명함을 반드시 들고 나온다. 시간날 때 컴퓨터에 종류별로 죽 정리해 둔다. 이제는 점심 약속을 할 때면 식당 이름으로 결정한다. 메뉴 정하기가 한결 쉬워졌다. 점심 한끼 먹는데 웬 호들갑이냐고 할 수 있지만 ‘편안하게 잘 먹은’ 점심 한 끼는 오후를 즐겁게 한다. 금강산도 식후경이란 속담도 있지 않은가. 주병철 논설위원 bcjoo@seoul.co.kr
  • 7개월 폭행·성희롱 - 4차례 조치 요구 묵살끝에…

    학교 폭력에 적극적으로 대처하지 않은 서울 양천구 모 중학교 2학년 담임교사가 직무유기 혐의로 경찰에 입건<서울신문 2월 7일자 1면>된 가운데 가해학생들은 지난해 4월부터 무려 7개월 동안 자살한 김모(당시 14세)양을 집요하게 폭행하고 폭언과 성희롱을 일삼아 온 것으로 드러났다. 담임교사는 피해 학생이 스스로 목숨을 끊을 만큼 심각한 폭력이 일어나고 있었지만 학생들에게 가벼운 주의만 준 것으로 알려졌다. 서울 양천경찰서는 7일 김양의 자살사건에 대한 수사 경위 및 상황을 밝혔다. A(15)군 등 가해 학생 8명은 같은 반에 배정된 김양을 괴롭히기 시작했다. ‘순순히 말을 듣지 않고 대든다.’는 이유에서다. 김양의 부모는 지난해 4월 A군 등 2명이 교실에서 딸의 때리며 욕을 한 사실을 듣고 교장을 찾아와 항의했다. 이후 김양은 ‘왕따’(집단 따돌림) 대상이 됐다. A군 등은 교실에서 같은 반 동료들에게 들으라는 듯 “부모에게 고자질하는 바보 같은 애가 있다. 걔는 이제 죽었다.”고 떠들었다. 가해 학생도 8명으로 늘었다. 점심식사를 하는 김양의 팔을 치거나 어깨를 잡아 넘어뜨렸다. 머리채를 잡아 흔들기도 했다. 폭행은 갈수록 심해졌다. 김양의 소지품을 훔치고 성희롱도 했다. 화장실 물을 떠다 김양에게 뿌리는 짓도 서슴지 않았다. 지난해 11월 A군 등은 체육시간에 김양이 “공을 담장 밖으로 차 넘기고도 주워 오지 않았다.”며 머리채를 잡아 흔들었다. “우리한테 붙지 말고 떨어져 있어.”, “냄새나는 X” 등의 폭언까지 퍼부었다. 김양은 가해 학생의 이름을 적은 메모를 남긴 채 그날 밤 자신이 살던 아파트 옥상에서 뛰어내렸다. 경찰에 따르면 담임인 안모(40) 교사는 김양의 부모가 4차례나 가해 학생에 대한 조치를 요구했지만 학교에 보고조차 하지 않은 채 가해학생들에게 가벼운 주의를 주고 끝냈다. 학교폭력예방법에는 교원은 학교 폭력을 알았을 경우 학교장에게 보고토록 규정하고 있다. 안 교사는 경찰 조사에서 “괴롭힘을 당한다는 사실을 안 뒤부터 쉬는 시간마다 교실을 찾아 김양을 살피는 등 최선을 다했다.”고 진술했다. 또 “구체적인 법 조항과 보고 서류를 몰랐을 뿐 교사로서의 보고의무를 몰랐던 것은 아니다.”라고 주장했다. 게다가 “잘못된 부분이 있을 수 있지만 수수방관하고 아무것도 안 했다는 것은 억울하다.”며 경찰의 조사결과를 부인했다. 김소라기자 sora@seoul.co.kr
  • 엘리자베스 2세 英여왕 즉위 60돌… 6월 2~5일 임시공휴일

    영국의 엘리자베스 2세(85) 여왕이 6일(현지시간) 즉위 60년을 맞았다. 영국 군주로는 빅토리아 여왕의 64년(1837~1901)에 이어 두 번째 기록이다. 엘리자베스 2세 여왕은 남편인 필립공과 케냐를 여행하던 중 아버지인 조지 6세가 숨지면서 1952년 2월 6일 즉위했다. ●빅토리아 여왕 이어 두번째 기록 엘리자베스 2세 여왕은 이날 오전 성명을 통해 “즉위 60주년을 축하하는 메시지에 큰 감명을 받았으며, 그동안 여러분이 보내준 열렬한 지지와 격려에 감사한다.”고 전했다. 이어 “여왕으로서 국가를 위한 소명의식을 새롭게 다지며, 우리 모두 공동체의 힘을 되새기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데이비드 캐머런 영국 총리는 “60년간 영국을 이끌고 통합해 온 지혜와 영속의 근원”이라며 여왕의 위엄과 권위를 칭송했다. 여왕 부부는 이날 특별한 행사 없이 오전에는 조지 6세가 마지막으로 머물렀던 잉글랜드 동부 노퍽의 가족별장에서 시간을 보냈으며, 오후에는 근처 학교를 방문해 학생들의 즉위 60주년 기념 연극을 관람했다. 여왕은 어려운 경제상황을 감안해 불필요한 지출을 줄이고, 간소하게 행사를 치를 것을 주문했다. ●시민단체 “행사 과열 부추기지 말아야” 연중 진행될 즉위 60주년 행사의 하이라이트는 임시 공휴일인 6월 2~5일에 집중된다. 런던 시민 수백만명에게 점심을 무료로 제공하는 파티와 왕실의 배와 호위선 1000여척이 템스강을 항해하는 수상 퍼레이드 등을 열 계획이다. 군주제를 반대하는 시민단체인 ‘리퍼블릭’은 이 기간 중 평화 시위를 벌일 것이라며, “교육기관과 BBC는 여왕 즉위 60주년 행사의 과열을 부추기지 말아야 한다.”고 주장했다. 일부 경제학자는 6월 임시 공휴일로 기업이 문을 닫으면서 2분기 국내총생산이 0.5%가량 하락할 수 있다면서도 기념품 판매와 식음료 판매, 관광객 수입 등으로 손해를 만회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했다고 영국 일간 가디언은 전했다. 이순녀기자 coral@seoul.co.kr
  • ‘박원순표’ 정책… ‘점심시간 영세식당 앞 주차 완화’ 1위

    ‘박원순표’ 정책… ‘점심시간 영세식당 앞 주차 완화’ 1위

    서울 시민들은 박원순 서울시장이 취임 이후 시행한 주요 정책 가운데 ‘점심시간 소규모 음식점 앞에서의 주차 단속 완화’를 최우수 정책으로 꼽았다. 서울시는 100가지 변화의 첫 걸음을 의미하는 ‘100개 희망씨앗’ 정책에 대해 온라인으로 시민 평가를 받은 결과 이같이 나타났다고 5일 밝혔다. 온라인 평가는 지난달 30일부터 지난 3일까지 실시됐으며, 시민 3201명이 2만 533건의 선호 표시를 했다. 평가결과에 따르면 최우수 정책에는 938건의 추천을 받은 ‘점심 시간대에 왕복 6차선 미만 도로변에 있는 영세한 식당 앞에서의 주차 단속 완화’가 선정됐다. 이어 ‘시 발주공사 하도급대금 지급 보장’(823건)과 전국 최초로 개발 도입한 ‘소형 골목형 소방차’(744건), ‘119 생활구조대 5분 내 현장 도착’(740건), ‘시립대 반값등록금 시행’(393건) 등의 순으로 나타났다. 중학교 1학년까지 친환경 무상급식 확대 시행과 도시공원 1910곳 야외 금연구역 지정, 장애인시설 관리자 인권침해 원스트라이크 아웃, 국공립 어린이집 동별 2곳 이상 확보 등도 좋은 평가를 받았다. 시는 이와 함께 시민들의 정책 아이디어를 시 홈페이지 ‘천만상상 오아시스 테마상상’ 코너를 통해 수렴했다. 시민들이 올린 72건의 아이디어 중에는 버스의 과속·난폭운전을 막기 위해 버스에 ‘버스속도 경고등’을 표시하자는 의견과 기존의 버스 중앙차로를 출퇴근 시간 외에는 고루 사용할 수 있도록 하자는 의견 등이 올라왔다. 정책 아이디어 중에는 시민 생활과 밀접한 여성·복지·건강 분야가 15건으로 가장 많았고, 교통·안전분야가 14건, 시민참여분야가 10건 등의 순으로 나타났다. 조현석기자 hyun68@seoul.co.kr
  • 톱스타 이효리의 하루 따라가 보기

    톱스타 이효리의 하루 따라가 보기

    많은 사람들이 연예인의 일거수일투족에 관심을 둔다. 인기 연예인이 드라마에 입고 나온 옷이나 액세서리가 인터넷 사이트에서 화제가 되고 동대문시장에서 히트상품으로 자리 잡는 것은 순식간이다. 톱스타들이 눈을 뜨고 잠들기까지 무엇을 입고, 먹고, 어떤 행동을 하는지는 늘 주목을 받는다. MBC에브리원은 이런 스타의 하루를 쫓고 스타의 단골집까지 파헤치는 ‘대박코드 777’을 6일 밤 11시에 첫 방송한다. 첫 번째 스타는 패션 트렌드를 주도하는 가수 이효리. 등산을 좋아해 청계산을 자주 오르는 이효리는 산을 찾을 때 늘 가는 김밥가게가 있다. 이곳에만 있는 독특한 김밥을 사서 등산하며 먹는다. 건강에도 좋고 다이어트에도 효과가 있다는데 과연 어떤 것일까. 등산을 마치고 나면 아침과 점심을 동시에 해결하는 식당에 들른다. 즐겨 앉는 자리가 있는데, 갤러리가 있어서 편하고 조용하게 식사를 즐기고 갈 수 있기 때문이다. 이 식당에서는 이효리뿐 아니라 배우 하희라, 전광렬, 한혜진 등 쟁쟁한 스타들도 만날 수 있다. 가로수길에서는 한류 스타 보아, 애프터스쿨의 가희도 단골손님이라는 주얼리 가게에서 개성 넘치는 패션을 소개하고, 곱창집을 찾아 이효리의 털털한 모습을 전한다. 한편 ‘대박코드 777’에서는 돈에 관한 사람들의 마음, 대박을 추구하는 사람들의 심리를 파헤치는 ‘돈의 심리학’, 피자와 짬뽕의 절묘한 조화로 손님들의 마음을 사로잡은 개그맨 전유성의 대박집 성공 비결 등을 함께 방영한다. 최여경기자 kid@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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