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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곽태헌 칼럼] 황우여 장관, 수시·정시가 뭔지 알고는 있나

    [곽태헌 칼럼] 황우여 장관, 수시·정시가 뭔지 알고는 있나

    황우여 교육부 장관은 최근 몇 년 새 뉴스메이커 중 한 명이 됐다. 그는 한나라당(현 새누리당) 원내대표 시절인 2011년 5월 22일 기자간담회를 열고 “대학등록금 부담을 최소한 반값으로 줄였으면 한다”면서 “대학 교육이 우리나라는 유상인데 무상으로 하는 나라도 있다”고 말했다. 이명박 대통령이 이틀 전 “민주당(현 새정치민주연합) 논리에 따라가지 말라”고 당부했으나 마이동풍(馬耳東風)이었다. 돈만 있으면 반값등록금이 아니라 전액 등록금 면제를 못 할까. 문제는 돈이고 순서다. 대학등록금이 부담인 것은 사실이지만 돈이 없어 고등학교도 가지 못하는 학생들도 적지 않다. 밥값이 없어 점심을 제대로 해결하지 못하는 어려운 학생들도 많다. 황 원내대표는 8월 7일에는 무상보육 카드를 꺼냈다. 그는 “0~4세 모든 유아를 체계적으로 지원하되 우선 내년에 0세부터 하고 그 뒤에 확충해야 한다”고 말했다. 홍준표 대표와의 사전 협의는 없었다. 무상보육이라는 것을 불쑥 내놓은 것도 문제였지만, 오세훈 서울시장이 ‘공짜 점심’을 막겠다고 발의한 주민투표를 보름여 앞두고 이같이 말했으니 시기도 문제였다. 황 원내대표가 오 시장의 공짜 점심 주민투표에 재를 뿌린 것이나 다를 게 없다. 그제 발표된 2015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 결과는 최악의 ‘물수능’이었다. 특히 어렵다는 수학, 그중에서도 이과생이 공부하는 더 어렵다는 수학B의 만점은 4.3%나 된다. 한 개만 틀려도 2등급이니 시험이라고 할 수도 없다. 교육 당국은 출제 오류는 물론 ‘물수능’에도 책임이 막중하지만 잘했다는 듯이 내년에도 쉬운 수능 기조를 유지하겠다고 한다. 수능이 뭔지, 수시가 뭔지, 정시가 뭔지나 알고 그러는 것일까. 문제가 쉬우면 학생들이 SKY(서울·고려·연세)대학을 비롯한 원하는 대학에 들어가는 것으로 알고 있는가. 문제를 쉽게 낸다고 사교육비가 줄었다는 통계 수치는 없다. 오히려 변별력이 없는 출제 탓에 학생과 학부모들만 골탕 먹고 있다. 황 장관은 취임 직후 영어를 절대평가로 바꾸겠다고 공언하고 있다. 대학 가는 게 제비뽑기로 결정하는 게 아니라면, 이름 가나다순으로 뽑는 게 아니라면 상대적인 우열이 드러나야 합격자를 선발할 수 있는 게 기본이고 상식이다. 올해 ‘물수능’과 출제 오류를 계기로 시쳇말로 ‘김밥 옆구리 터지는 소리’들이 난무한다. 대표적인 게 수능을 자격고사로 하자는 것이다. 일정 점수가 넘으면 통과되는 자격고사를 한다면 본고사를 부활하든가 다른 식으로 합격자와 불합격자를 구분해야 한다. 절대평가로 해야 한다는 주문에도 문제가 많기는 마찬가지다. 주관식을 도입하자는 물정 모르는 말까지 나온다. 객관식으로 해도 정답이 두 개니, 세 개니 하고 이의를 제기하는 판에 주관식으로 하면 몇 점을 준들 이의가 없을까. 채점에는 얼마나 시간이 걸릴까. 이런 사람들이 전문가랍시고 언론에 오르내린다. 수시에서는 수능 등급이 중요하고, 정시에서는 수능 점수가 중요하다는 기본이나 알고 있을까. 올해 정시에서는 12만 7569명을 뽑는다. 4년제 대학 신입생의 34.8%다. 수시는 학생부, 면접, 논술 등으로 주로 선발하지만 정시는 선발인원 중 87.2%를 수능 위주로 뽑는다. 그러한 수능을 절대평가나 자격고사로 하면 어떻게 하자는 것인지…. 한 달 전 한양대 대입전형 R&D센터가 진로진학상담교사포럼과 공동으로 전국의 고교교사·학생·학부모 1175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것에 따르면 가장 공정한 전형 방법으로 교사의 73%, 학생의 69%, 학부모의 77%는 수능을 꼽았다. 현재 입시제도는 복잡하다. 그래서 교육부 장관은 중고생 자녀를 둔 학부모가 해야 한다는 게 일리가 있다. 자녀를 국내 대학에 보냈거나 곧 보낼 정도가 돼야 대책이라고 책임 있게 말할 ‘자격’이 있다는 말까지 있을 정도다. 정부는 내년 3월까지 수능 개선안을 마련한다지만 어떤 엉뚱하고 황당한 것을 대책이라고 내놓을지 벌써부터 걱정이 앞선다. 제발 교육이라도 망치지 않아야 할 텐데…. tiger@seoul.co.kr
  • 오피스 상주인구에 초점 맞춘 세종시 상가 ‘세종비즈니스센터’

    오피스 상주인구에 초점 맞춘 세종시 상가 ‘세종비즈니스센터’

    인구 80만 명을 목표로 하는 미래도시 세종시(행정중심복합도시)가 거대 신도시로서 자리를 잡아가고 있다. 동시에 첨단기업들의 입주 신청이 봇물을 이루면서 신도시 성공 가능성을 높이고 있다. 25일 행정도시건설청과 LH공사는 지난달 말 현재 세종시 신도심 지역에 병의원은 모두 51곳으로 지난해 12월 17개에서 3배 증가했다고 밝혔다. 또한 지난 13일 홈플러스가 대형마트로는 처음으로 세종시 어진동에 문을 열었고, 다음 달 16일에는 이마트가 개점해 주민들의 기대를 모으고 있다. 한때 세종시의 중심상업지구가 주말에만 활기를 띠기 때문에 유동인구에 따른 수익이 안정적이지 못하는 지적이 많았지만, 꾸준한 인구 유입에 따른 부대시설 확충은 새로운 투자처로서 세종시의 가치를 높여주고 있다. 이러한 분위기 속에, 세종시 최대 규모의 오피스 건물 ‘세종비즈니스센터(SBC)’가 기존 상가의 틀을 벗어난 설계로 주목 받고 있다. 세종시 어진동 1-5생활권 C50BL에 위치한 세종비즈니스센터는 1~3층은 상업시설, 4층부터 6층은 오피스로 구성된다. 상업시설 138실, 업무시설 202실로 구성돼 있다. 세종정부청사와 도보 5분 거리에 자리하고 있어 정부산하기관과 유관기관들이 주변에 풍부하며 자체 오피스 시설과 오피스텔에 거주하는 배후세대를 모두 흡수할 수 있는 입지조건이다. 상가 입주 업종 역시 주 타깃인 공무원들을 겨냥한 인쇄소, 퇴근 시간이나 점심시간 등에 방문하게 되는 뷰티샵, 병원, 자동차 전시장 등 다양하다. 여기에 세종비즈니스센터 주변에는 호수공원과 박물관, 정부청사 등이 위치해 유동인구 약 3만 명에 이른다. 이러한 장점은 단순히 오피스 및 공무원에 의존하는 수익이 아닌, 유동인구에 따른 수익 역시 기대할 수 있다는 의미다. 세종비즈니스센터 상가는 11월 27일부터 분양을 시작했으며 업무시설 및 상가 관련 문의는 홈페이지(http://세종비즈니스센터.kr)와 전화(1899-1222)로 확인할 수 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블랙 프라이데이에 백화점 난입한 거대 쥐 소동

    블랙 프라이데이에 백화점 난입한 거대 쥐 소동

    최대 세일시즌은 블랙 프라이데이를 맞아 외국의 한 백화점에 때아닌 거대 쥐 소동이 일어났다. 지난 30일 영국 언론 ‘미러’는 28일(현지시간) 영국 런던의 데번햄스(Debenhams) 백화점 화장품 매장에 거대한 쥐 한 마리가 출현하는 소동이 벌어졌다고 보도했다. 이날 거대 쥐는 한 화장품 매장에서 마스카라를 테스트하던 여성에게 발견됐다. 쥐를 최초 목격한 여성에 따르면 때아닌 쥐 출현으로 백화점 내는 ‘패닉’, 그 자체였던 것으로 알려졌다. 당시 화장품 구매를 했던 헬렌 존슨(23)는 텔레그래프와의 인터뷰에서 “여성들이 비명을 지르고 일부 여성들이 울음을 터트렸다”고 밝혔다. 이어 그녀는 “한 여성은 과호흡과 공황발작 상태였다”며 “당시 백화점 내는 점심시간으로 크리스마스를 위한 쇼핑객들과 직장 휴식시간으로 사람으로 가득 차 있었다”고 덧붙였다. 포착된 영상은 쥐에 놀란 고객 중 한 명이 휴대전화로 촬영한 것으로 매장 내를 분주하게 돌아다니는 거대 쥐의 모습과 함께 매장 직원이 한 명이 쥐를 뒤쫓는 모습이 담겨 있다. 한편 데번햄스는 영국 내에서만 160개 지점을 가진 초대형 백화점 체인으로 200년 이상의 역사를 지닌 서민 중심의 대표 백화점으로 알려졌다. 사진·영상= Mirror / YouTube WebTV4 youtube 손진호 기자 nasturu@seoul.co.kr
  • [사설] 무급 인턴은 또 다른 형태의 임금 착취다

    최근 민간정책연구기관인 동아시아연구원 무급 인턴 모집이 도마에 올랐다.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는 대학(원)생을 호구로 여긴다는 식의 글이 줄을 이었다. 연구원의 모집 공고에 따르면 선발된 인턴은 오전 9시 30분부터 오후 6시까지 사뭇 장시간 근무하도록 돼 있다. 대외협력팀에서는 국내외 콘퍼런스 등 행사 진행 및 기획 업무를, 여론분석연구팀에서는 국민·국제여론조사 등의 일을 한다. 하지만 별도의 보수는 없다. 문제는 이런 정규 근로와 유사한 ‘상시적’ 업무를 무급 인턴에게 맡겨도 되느냐 하는 것이다. 노동계 일각에서는 ‘실질 업무’에 가깝다며 마땅히 보수를 지급해야 한다고 강조한다. 그들의 주장대로라면 무급 인턴은 노동 착취요, 임금 착취다. 그러나 동아시아연구원 인턴 운용의 경우 교육·역량강화 프로그램에 무게를 둔 측면이 없지 않은 만큼 일방적으로 매도할 수만은 없다. 취업 스펙을 위해서라면 섶을 지고 불속으로라도 뛰어들어 가려 하는 게 요즘 청춘 풍속도다. 연구원 측으로서는 이 같은 청년 취업난 시대에 손쉽게 편승해 온 것은 아닌지 되돌아볼 필요가 있다. 무급 인턴 논란은 어제오늘의 일이 아니다. 2011년에는 ‘시민들에 의한 싱크탱크’를 자임하는 희망제작소에서 인턴들에게 점심값 5000원만 주고 직원과 같은 일을 시켰다고 해 사회적 이슈가 되기도 했다. 당시 상임이사였던 박원순 서울시장의 해명 논리는 지금도 종종 입길에 오른다. “우리는 월급은 주지 못하지만 꿈을 주고 비전을 주고 사랑을 준다”는 것인데 받아들이기에 따라서는 돈을 주고도 배우는데 보수가 뭐 그리 대수냐 하는 말로도 들린다. 취업에 도움이 될까 해서 울며 겨자 먹기 식으로 무보수 인턴을 하고 한편으로는 또 생계를 위해 아르바이트 전선에 나서야 하는 청춘이 부지기수다. 그나마 약발 있는 ‘꿀 인턴’은 힘있는 계층 자녀의 전유물이 되다시피 하고 있으니 이쯤 되면 인턴제 자체를 완전히 뜯어고쳐야 하는 게 아닌가 하는 생각도 든다. 무급 인턴은 입법 사각지대의 피해자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현행법의 허점을 교묘히 이용해 보수를 지급해야 마땅할 인턴까지 무보수로 끌어다 쓰는 잘못된 관행은 반드시 뿌리 뽑아야 한다. 무급 또는 쥐꼬리만 한 돈을 주면서 취업 준비생을 착취하는 갑질 행태를 풍자하는 ‘열정 페이’라는 말은 반은 맞고 반은 틀리다. 젊은 세대에 부당한 희생을 강요하는 무급 인턴이라면 기득권 세력의 탐욕 그 이상도 이하도 아니다. 비정상의 정상화가 시급하다.
  • “공무원연금 개혁 총대 메… 장그래 추천하면 뽑겠다”

    “공무원연금 개혁 총대 메… 장그래 추천하면 뽑겠다”

    ‘삼성맨’ 출신으로 공직사회 인사시스템 개혁을 담당하게 된 이근면 인사혁신처장이 27일 정부서울청사에서 언론과 첫 공개 만남을 가졌다. 이례적으로 청사 10층 회의실에서 도시락 점심을 먹으며 간담회를 진행했다. 이 처장은 바둑과 드라마 ‘미생’ 얘기를 먼저 꺼냈다. 지난 19일 취임식에서 자신을 공직사회의 미생에 비유한 이 처장은 이날도 드라마 속 주인공 ‘장그래’를 언급하며 “그런 장그래가 있으면 혁신처에서 뽑을 테니 추천을 해달라”고 말해 웃음을 자아냈다. 이 처장은 이어 공무원연금 개혁에 대한 견해를 허심탄회하게 밝혔다. “(공무원연금 개혁을) 안 할 수 없는 상황”이라고 운을 뗐다. 그는 “총대 메고 하라니 마음 같아서는 하기 싫지만 누군가는 해야 하는 것”이라며 “국회에서 다뤄지는 문제이기 때문에 원만히 잘 해결되리라 믿는다”고 말했다. 이어 “재정문제에서 오는 (개혁에 대한) 절박함을 공무원들도 이해할 것”이라며 “이해당사자의 고통과 인내 없이 어떻게 다음을 만들어 갈 수 있겠나”라고 강조했다. 공무원 사기진작 방안에 대해서는 “공무원의 입장을 보듬을 수 있는 방안을 준비 중에 있지만, 국회 활동에 따라 신축성이 있을 것”이라며 연금 개혁과 연계해 추진할 뜻을 내비쳤다. 이 처장은 행정고시 축소와 민간경력채용 확대 등 채용방식 변화와 관련해 “국민인재 초빙을 점차 확대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어 “민간경력이라는 표현보다는 국민 가운데 인재를 초빙하는 것이기 때문에 ‘국민인재’로 표현을 바꿨다”고 설명했다. 공무원의 민간 진출에 대해서는 “공무원윤리법 등 어려움이 있지만, 공무원들의 우수성은 결코 민간에 뒤지지 않는다”며 “민관유착이라는 비판을 듣지 않는 범위에서 합리적인 진출 방안을 만들어야 한다”고 말했다. 또 인사 적체 등을 이유로 고위직 공무원이 정년을 채우지 않고 용퇴하는 공직사회 분위기에 대해 “정년까지 일할 수 있는 분위기가 만들어져야 한다”며 “법에 60세까지 근무하도록 돼 있는 만큼 고위공무원도 1년이라도 더 근무해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 처장은 “퇴직공무원을 공직분야에서 다시 활용할 수 있는 방안이나 임금피크제 등을 검토해 볼 수 있지 않겠나”라고 덧붙였다. 다만 최근 거론되고 있는 정년연장 문제에 대해서는 “사회에 미치는 파문을 보면서 검토해봐야 한다”고 말했다. 이 처장은 취임 이후 일주일 동안 직원들 건의를 받아들여 ‘연차를 모두 사용할 것’을 전 직원에게 지시하고, 기존에 공직사회에서 사용하던 두껍고 무거운 결재판을 비닐파일로 바꾸도록 했다. 연차사용으로 업무생산성을 높이고 비효율적인 관행을 개선하겠다는 뜻으로 읽힌다. 이 처장은 “사소한 변화가 모이면 반 발짝이라도 앞으로 나갈 수 있다고 생각한다. 바둑실력이 강한 4급 정도인데 바둑에서는 두 집만 내면 완생이 가능하다”며 “미생이 아닌 완생을 하기 위해서는 직원들을 비롯해 많은 분의 도움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퇴임 후 삼성으로 돌아갈 것이냐는 질문에 대해서는 “그런 일은 없을 것”이라며 “처장직을 무사히 마치면 다시 학교로 돌아가 학생들을 가르치고 싶다”고 말했다. 홍인기 기자 ikik@seoul.co.kr
  • [문소영의 시시콜콜] 사람을 소중히 하지 않는 풍토

    [문소영의 시시콜콜] 사람을 소중히 하지 않는 풍토

    아파트 주민들끼리 인사를 잘 하지 않는다고 하는데, 내가 사는 곳에서는 엘리베이터를 타고 내리면서 가벼운 목례 정도는 한다. 아이들은 때로 “안녕하세요” 하고 큰 목소리로 인사를 해 “안녕!” 하고 답례도 한다. 아파트 경비원들과도 출근길에 인사를 주고받는다. 연세가 있는 경비원들이 워낙 깍듯하고 절도 있게 행동해 예의를 차리지 않을 수 없다. 눈을 마주 보고 인사하는 행위는 별것 아닌 거 같지만, 남녀노소·지위고하를 떠나 서로 존재에 대해 인식하고 배려하려는 기본적인 행위가 아닌가 싶다. 어릴 때 수리공들이 오면 여름에는 얼음을 띄운 미숫가루 음료를, 겨울에는 따뜻한 믹스커피를 내갔다. 점심 시간이 맞물려 있으면 엄마는 간단하게 밥상을 차려 내는 일도 있었다. 내 돈 주고 일을 시킨다고 해서 사람을 함부로 대하지 않았다. 휴일에는 걸인이나 탁발승이 대문을 두드리곤 했는데 어른이 없어도 뒤주에서 쌀 한 바가지를 퍼 자루나 바랑에 조심스레 넣어 주곤 했다. 우리 집이 유난했던 것이 아니라 1970~80년대 청주 같은 중소도시의 단독 주택지에서는 사람 사는 모습이 대강 그러했다. 그 무렵에는 칼갈이나 양산·우산을 고쳐 주는 사람, 양은 솥을 때워 주는 사람, 고장 난 재봉틀을 손봐 주는 사람들이 자전거를 타고 규칙적으로 나타나 마술처럼 고쳐 주곤 사라졌다. 강풍에 살이 부러진 우산들이나 찌그러진 양은 주전자 등을 모아 놓고 주부들은 애타게 그 기술자들이 출몰하길 기다렸다. 미국 등에서는 인건비가 비싸 기술자들이 먹고살기가 수월하다며 어느 날엔가 한국의 인건비도 비싸질 것이라는 진단을 내놓기도 했다. 세월이 흘렀지만 한국에서 인건비는 미국만큼 비싸지지 않았다. 저임금의 해외 근로자들이 국내에 들어왔고, 또 ‘소비자가 왕’이라며 과잉 서비스가 당연하다는 사회 분위기 탓이다. 특히 TV나 에어컨, 냉장고, 인터넷, 케이블TV 등의 설치를 하는 기술자들은 하루에 처리할 수 있는 수준을 넘어서는 주문에 떠밀려 저녁 늦게까지 일한다. 비정규직에 위험이나 부당한 대우에 노출되지만 ‘서비스가 만족스러우냐’는 콜센터의 소비자만족도 조사를 의식해 감수하며 일한다. 한여름에 땀을 뻘뻘 흘리고 에어컨을 설치해도 “냉수 한잔 하라”고 권하거나, “추위에 고생하시네요”와 같은 따뜻한 위로도 기대할 수 없단다. “당신, 내 덕에 밥 먹고 산다”는 심사인가 싶다. 그 기술자는 누군가의 소중한 자식이자 남편이자 아버지다. 왜 이리 삭막해진 것일까. 논설위원 symun@seoul.co.kr
  • 테러리스트 훈련 스케줄 공개… “살인적 일정”

    테러리스트 훈련 스케줄 공개… “살인적 일정”

    시리아의 테러집단에 가입하고 테러리스트 훈련을 받다가 붙잡힌 영국인 형제의 소지품에서 테러집단의 ‘살인적인 스케줄’을 담은 사진이 발견돼 충격을 주고 있다. 영국 BBC의 보도에 따르면 영국 국적의 모호모드 나와즈(30)와 그의 친동생인 함자 나와즈(24)는 지난 해 시리아 인근 지역을 여행하던 중 현지에서 활동중인 테러리스트 캠프에 가입했다. 두 사람이 그곳에서 혹독한 훈련을 받던 중 형 모호모드가 지난 9월 여자 친구를 만나기 위해 영국행을 결심하면서 잠시 영국으로 되돌아오게 됐다. 이 과정에서 영국 당국의 검열에 붙잡힌 두 사람은 곧장 경찰에 연행됐고, 경찰은 이들의 소지품에서 휴대전화와 총알 등을 발견했다. 휴대전화 안에는 다수의 사진이 있었는데, 형제는 “그곳에서의 시간을 기억하기 위해 찍어둔 것”이라고 설명했다. 가장 눈에 띄는 사진은 테러리스트들에게 훈련을 받을 당시의 일정표다. 이들은 새벽 4시 30분에 일어나 기도로 하루를 시작하며, 이후 한 시간 30분 동안 이슬람 교리를 배운다. 이후 6시부터 8시까지, 10시부터 12시 40분까지, 오후 3시부터 7시 30분까지 총 3차례 체력 훈련이 이어진다. 점심식사 이후에는 잠깐의 휴식시간이 있기는 하지만, 이 시간을 제외하고는 대부분 한시도 쉴 수 없는 빽빽한 스케줄의 연속이다. 이밖에도 두 사람이 AK-47 총을 들고 훈련을 받는 모습의 사진과 여자친구에게 “결혼을 약속해주면 영국으로 돌아가겠다”는 내용의 문자메시지 등이 휴대전화에서 발견됐다. 가족들은 두 형제가 비교적 오랫동안 여행을 즐긴다고 여겼지만, 형제의 친구들로부터 그들이 현재 시리아에서 ‘테러리스트 훈련’을 받고 있다는 소식을 접한 뒤 충격을 감추지 못했다. 두 형제는 친구들에게 전한 메시지에서 “모든 사람들이 우리에게 화가 나 있다는 사실을 안다. 하지만 이것은 우리가 선택한 길”이라면서 “엄마에게는 걱정할 일이 전혀 없다고 전해달라. 우리는 잘 지내고 있다”고 말했다. 이들은 지난 9월 영국에서 붙잡혔으며, 현지 법원은 두 형제가 테러리스트들의 트레이닝캠프에 참가한 죄로 각각 4년 형과 3년 6개월 형을 선고받았다고 밝혔다.  송혜민 기자 huimin0217@seoul.co.kr
  • 합격 공무원과의 1대1 상담에 모의면접 체험까지… 공직입문 자신감 충전 완료!

    합격 공무원과의 1대1 상담에 모의면접 체험까지… 공직입문 자신감 충전 완료!

    “민간에서 일하면서 느껴 보지 못했던 만족감을 공직에서 일하면서 느끼고 싶었습니다. 막상 회사를 그만두고 나서는 경력채용 준비를 어떻게 해야 하나 막막했는데 이번 박람회에서 많은 정보를 얻어 갑니다. 정부가 민간경력채용을 확대하겠다고 밝힌 만큼 좀 더 쉽게 관련 정보들을 찾을 수 있도록 이러한 기회가 자주 마련되길 바랍니다.” 서울 서초구 양재동 aT센터에서 지난 25일 열린 ‘2014 공직박람회’를 찾은 정모(33·여)씨는 오후 내내 박람회장 곳곳을 둘러보며 자신에게 필요한 채용 정보를 확인했다. 회계법인에서 6년 동안 근무한 정씨는 최근 회사를 그만두고 공직 입문을 준비하고 있다. 공인회계사 자격증을 가지고 있는 터라 국세청이나 공공기관의 회계감사직을 희망하고 있지만 부처마다 자격요건과 시험 일정이 조금씩 다르고 소수인원을 선발해 준비 과정이 막막했다. 정씨는 “각 기관의 경력채용 담당자에게 전화나 메일을 통해 물어볼 수 있지만 무엇을 물어봐야 할지 모르는 데다 선뜻 전화를 걸기가 꺼려졌다”며 “하지만 이번 박람회를 계기로 준비 과정에 대해 전체적인 방향을 잡을 수 있었다”고 전했다. 정씨는 각 기관이 마련한 부스에서 채용 과정, 자격요건, 담당업무, 처우 등 기본적인 상담을 한 것은 물론 앞서 합격한 경력채용 공무원들에게 일대일로 도움도 받았다. 상담을 통해 자격요건을 갖췄다는 결과가 나오자 정씨는 모의면접과 멘토링을 통해 면접 과정에서의 노하우와 실제 면접이 어떤 방식으로 이뤄지는지도 경험했다. 정씨는 “어떻게 준비해야 할지 막막한 마음뿐이었는데 이번 박람회를 계기로 자신감을 갖고 준비할 수 있게 됐다”고 말했다. 올해로 4회째를 맞은 공직박람회에는 42개 중앙행정기관과 22개 지방자치단체, 국회사무처 및 코트라 등 모두 68개 기관이 참여해 공직 희망자들의 궁금증을 해결해 줬다. 26일 인사혁신처에 따르면 이틀간 열린 이번 박람회에 모두 3만 7500여명이 찾은 것으로 집계됐다. 박람회장은 지난해와 마찬가지로 경찰공무원이나 소방공무원, 일반 공직자를 희망하는 중고생 등 10대들로 북적였다. 다만 올해는 10대뿐 아니라 공무원시험을 실제로 준비하고 있는 20~30대와 경력채용이나 소수직렬을 준비하는 30~40대 직장인의 모습도 눈에 띄었다. 박람회장 한쪽에 마련된 경력채용설명관에서는 인사혁신처에서 경력채용 관련 업무를 담당하고 있는 김정분 사무관이 쉴 틈 없이 상담을 이어 갔다. 경력채용 상담을 받는 공직희망자들은 대부분 점심시간이나 외근시간을 활용하는 경우가 많았다. 또 지원자격이 어떻게 되는지와 현재 경력으로 요건이 되는지, 선발기준은 무엇인지 등 다른 부스를 찾는 공직희망자보다 상대적으로 궁금한 부분이 많아 공개경쟁채용 설명관보다 상담시간이 2~3배 이상 길어졌다. 김 사무관은 “상담을 진행하다 보니 올해는 이전에 비해 경력채용에 대한 관심이 높아졌다는 것을 느낄 수 있었다”고 전했다. 이날 점심시간을 이용해 박람회장을 찾은 장모(36)씨는 “직장에 다니면서 시험을 준비하고 싶은데 가능한 일인지 모르겠다”는 말을 남긴 채 상담 부스로 향했다. 상담을 맡은 김정현 인사혁신처 사무관은 “5급의 경우 1차시험인 공직적격성시험(PSAT)은 문제에 익숙해지는 것이 중요하다. 주말을 이용해 끊임없이 문제 풀이를 반복하는 것이 필수”라고 조언했다. 이어 “서류뿐 아니라 면접에서도 ‘전문가를 뽑는다’는 점을 명심하고 지망하는 직위의 업무와 자신의 경력을 연계해 전문성을 강조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덧붙였다. 지난해까지 박람회 열풍의 한가운데 있었던 고졸인재채용관은 올해도 공직을 희망하는 중고생들로 발 디딜 틈이 없었다. 지난해부터 9급 공채시험 난이도와 과목을 고교 졸업 수준에 맞추고, 마이스터고 학생 등 특별추천채용을 확대하면서 고교생들 사이에 공무원 열풍이 불었다. 9급 공무원을 꿈꾸고 있는 이지훈(17)군은 “학교 수업에 열중하느라 아직 공무원 학원이나 온라인 강의 등을 듣고 있지는 않다”며 “9급 모의면접과 기출문제 풀이 등 실제로 공무원이 되는 과정을 체험할 수 있어서 도움이 됐다”고 말했다. 또 지난 박람회에서 관람객들의 인기를 한 몸에 받았던 소방공무원과 경찰공무원은 물론 해병대, 공군, 해군, 관세청, 검찰, 기상청 등 특수업무를 하는 공직에도 많은 관심이 쏠렸다. 감사원, 검찰 등 수사기관 입문을 희망하는 강지우(24)씨는 “실제로 근무하는 분들과 이야기를 나누다 보니 좀 더 매력적인 직업으로 느껴졌다”고 소감을 전했다. 희망 직렬을 구체적으로 정하지 못한 김무늬(20·여)씨도 “여러 부서가 한 장소에 있어 비교해 보면서 정보를 얻을 수 있었다”며 “나에게 적합한 직렬을 고르는 데 도움이 됐다”고 말했다. 인사혁신처는 서울에 이어 27일 대구(엑스코), 28일 충북(청주 충북대), 다음달 1일 광주(광주시청)에서 박람회를 연다. 홍인기 기자 ikik@seoul.co.kr
  • [사설] 조희연 교육감의 교육실험 度 넘었다

    조희연 서울시교육감이 유치원 단축수업 방침을 밝혀 논란을 낳고 있다. 그제 발표한 ‘유아교육발전 종합계획’에 따르면 현재 하루 다섯 시간인 서울 지역 유치원 수업 시간을 내년부터 1∼2시간 축소하도록 한다는 것이다. 계획대로라면 유치원 수업 시간은 3시간으로까지 줄어들 수 있다. 조 교육감이 내세우는 논리는 이렇다. 유치원생이 하루 다섯 시간 유치원에서 생활하다 오후 2시쯤 귀가해 초등학교 저학년생보다도 귀가가 늦은데 이렇게 기관생활을 오래하는 것은 아이들의 체력·발달 단계상 바람직하지 않다는 것이다. 유치원 교사들의 수업 부담을 덜어 주겠다는 의향도 적극적으로 내비쳤다. ‘장시간’의 기관생활이 어린 학생들에게 어떤 영향을 미칠지는 섣불리 재단할 사항이 아니다. 초등학교 1, 2학년은 점심을 먹고 바로 귀가하는 데 비해 유치원생은 2시가 되도록 수업을 하니 유치원 교사의 노동 시간이 상대적으로 많은 것은 사실이다. 하지만 바깥놀이나 등·하원 지도 등이 포함된 유치원 수업 시간을 초등학교 수업 시간과 단순 비교하는 것은 적절치 않다. 유치원 교사의 부담을 덜어 주겠다는 것 자체를 탓할 수는 없다. 열악한 유치원 교사의 처우 개선 차원에서라도 이해하지 못할 바는 아니다. 그러나 수도 교육을 책임진 교육 수장으로서 단축수업으로 말미암아 발생할 교육 내외적 문제들을 얼마나 진지하게 고려했는가는 따져 볼 문제다. 당장 당혹스러운 쪽은 맞벌이 부모다. 등교 시간을 늦춘 데 이어 유치원 수업 시간마저 단축한다면 아이를 돌보며 일을 해야 하는 워킹맘들은 그야말로 직장을 포기해야 할 상황이 올지도 모른다. 조 교육감은 “학부모운영위원회에서 조정·합의해 수업 시간을 결정하도록 했다”며 탄력적 운영을 강조했지만 2시가 아니라 대여섯 시에 데려와도 일과 양육을 병행하기 어렵다는 게 직장맘들의 하소연이고 보면 무책임한 처사가 아닐 수 없다. 맞벌이 부부의 경우 교육청에서 운영하는 국공립 유치원 종일반제도(에듀케어)를 이용하면 된다고 하지만 ‘유치원 대란’을 겪는 우리 현실과는 동떨어진 얘기다. 국공립 유치원은 20%에 불과하다. 오죽하면 ‘로또 당첨’이라는 비교육적인 말까지 횡행하겠는가. 이런 사정을 감안하면 일방적으로 추진하는 유치원 단축수업은 전형적인 탁상행정이라고밖에 할 수 없다. 모든 정책에는 빛과 그림자가 있다. 이면을 잘 살펴야 한다. 미래를 결정짓는 교육정책은 교육감 개인의 철학이나 이념으로 밀어붙일 일이 아니다.
  • 과식을 부르는 음식, 점심부터 지키자

    과식을 부르는 음식, 점심부터 지키자

    ‘과식을 부르는 음식’ 최근 미국 인터넷 매체 ‘더스트리스닷컴(thestreet.com)’은 식욕을 촉진시켜 더 많이 먹게 만드는 음식 6가지를 공개했다. 가장 대표적인 음식은 ‘술’이다. 술은 식욕을 억제하는 뇌 부위인 시상하부에 직접적으로 지장을 줘 고칼로리 음식에 대한 욕구를 증가시킨다. 또한 술은 3잔만 마셔도 식욕억제 호르몬인 렙틴이 30%나 줄어드는 것으로 나타났다. 뉴스팀 chkim@seoul.co.kr
  • 토론 멍석 깔리니 아이디어 와르르

    토론 멍석 깔리니 아이디어 와르르

    직원들과 릴레이 토론을 벌이며 공직문화 혁신 작업에 나서고 있는 이창우 동작구청장은 24일 “공직문화는 바뀔 수 있고 또 바뀌어야 한다”면서 “공직자의 노력이 주민들의 이익으로 환원될 수 있도록 공직자들과 함께 바꿔 나가겠다”고 힘줘 말했다. 이 구청장이 특히 강조하는 것은 주민들이 체감할 수 있는 조직 문화 개선이다. 직원들과의 토론에서 이 구청장은 반드시 ‘주민’이라는 단어를 언급했다. 구는 수직적이고 권위적인 공직사회의 조직문화를 바꾸기 위해 구청장과 부서 모든 직원이 참여해 릴레이 토론을 벌이는 ‘100시간 토론, 100개의 공감’을 펼치며 조직에 변화의 바람을 불어넣고 있다. 지난 10월 1일부터 시작된 릴레이 토론의 한 부서당 평균 시간은 3시간. 전체 34개 부서를 따지면 100시간에 이른다. 현재까지 모두 12개 부서(전체 34개 부서)가 릴레이 토론을 마쳤다. 참여한 직원은 300명, 토론 자료는 1500여쪽에 이른다. 토론은 12월 말까지 계속될 예정이다. 지난 20일에는 구 기획상황실에서 이창우 구청장과 홍보전산과 직원들 간의 열띤 토론이 이어졌다. 주제는 ‘홍보 전략’이었다. “주민들이 체감할 수 있도록 구 전체를 아우르는 홍보전략이 필요하다”고 이 구청장이 운을 떼자 익숙지 않은 방식에 처음에는 머뭇거리던 직원들이 시간이 지나자 다양한 의견과 반응을 쏟아냈다. 이대훈 주무관은 “홍보의 목적을 생각해야 한다. 홍보의 중심에 주민이 있어야 한다”고 의견을 제시했고 이 구청장은 “우리 구 홍보의 핵심은 구민의 입장에서 무엇이 필요한가를 고민하는 데서 시작돼야 한다”고 답했다. 이날 오전 9시에 시작된 토론은 점심시간 직전까지 이어졌다고 한다. 토론 결과 ▲전략적인 홍보계획 마련 ▲홍보매뉴얼 수립 ▲홍보전략회의 신설 ▲구 홍보물의 사전 심의제 운영 등의 의견이 도출됐고 곧바로 계획을 수립해 내년부터 시행하기로 했다. 구는 조직문화와 함께 조직구조 개선 작업도 병행하고 있다. 지자체에서 소외받기 쉬운 일자리경제과를 구의 핵심부서로 자리를 바꾼 게 시작이다. 구 관계자는 “내년 1월에는 일자리경제과가 부구청장 직속 일자리경제담당관으로 격상될 예정”이라고 밝혔다. 직위공모제도 참신하다는 평을 받고 있다. 지난 7월에는 구의 핵심사업을 담당하는 ‘행정타운 건립추진단’의 직원 5명을 학력, 성별, 출신지 등을 고려하지 않고 능력과 열정을 고려해 선발했다. 최근엔 혁신담당관 49명을 팀장급 직원들로 구성해 조직 내의 문제점을 진단하고 개선하는 역할을 맡겼다. 황비웅 기자 stylist@seoul.co.kr
  • [생각나눔] 인천 동구청 내년 1월 폐쇄에 ‘입방아’

    인천 동구가 내년 1월부터 구내식당을 폐쇄하기로 하자 ‘셈법’이 제각각이다. 구청 직원 400여명이 외부로 나가 식사를 하면 지역 상권에 큰 도움이 된다는 명분을 내세웠지만 저소득층 일자리 창출과 재래시장 매출에는 부정적으로 작용한다는 반론이 나온다. 24일 동구에 따르면 내년부터 청사 지하 1층에 있는 구내식당을 없애기로 하고 식당 위탁 운영자인 지역자활센터에 통보했다. 이흥수 동구청장은 “직원들이라도 점심 때 나가서 식당을 이용하며 지역 경기를 살리는 데 동참해야 하지 않겠나”라고 말했다. 이 자리에는 도시재생사업 홍보관 또는 직원 휴게실이 들어서게 된다. 당연히 구청 주변 음식점들은 구의 결정을 반기고 있다. 매출이 상당 부분 늘어날 것이란 기대가 묻어 나온다. 업주 박모(48)씨는 “가게의 매출이 시원찮았는데 공무원들이 많이 와 식사를 하면 부수 효과도 있을 것 같고…”라고 말했다. 하지만 구내식당이 폐쇄되면 저소득층이 일자리를 잃고 재래시장도 타격을 입게 된다는 시각이 대두되고 있다. 동구청 구내식당에는 영양사 1명을 포함해 10여명이 일하는데 50∼60대 기초생활보장 수급자와 차상위계층이 대부분이다. 전통시장 매출에도 기여하고 있다. 대개 송림동 현대시장에서 구입하는 식자재는 현금으로 결제해 상인들이 선호한다. 공무원과 주민들도 구내식당 폐쇄를 반대하고 있다. 구청 직원들에 대한 설문조사 결과 무려 94%가 구내식당 폐쇄에 반대했다. 신효웅 공무원노조 동구지부장은 “이런 식으로 구내식당을 없애는 지자체는 한 군데도 없었다. 주변 음식점을 배려해 한달에 한두 번, 일주일에 한 번 정도 구내식당을 열지 않는 정도”라고 밝혔다. 구내식당 식대가 저렴하고(3500원) 메뉴가 다양해 이곳을 즐겨 찾는 주민들도 식당 폐쇄를 아쉬워한다. 구내식당 이용객 가운데 20%가량은 지역 주민이다. 한 주민은 “가진 것 없는 사람들이 와서 먹는 곳인데 구의 결정은 어려운 사람들의 처지를 외면한 것”이라고 말했다.이런 가운데 인천시도 다음달 1일부터 외부인의 청사 구내식당 이용을 금지키로 해 찬반 논란이 가열되고 있다. 김학준 기자 kimhj@seoul.co.kr
  • ‘찔끔찔끔’ 힘들고 꽉 막혀서 괴로워

    ‘찔끔찔끔’ 힘들고 꽉 막혀서 괴로워

    “남자에게 참 좋은데, 어떻게 표현할 방법이 없네.” 휴일을 맞아 북한산에 오른 박모(48·경기 광명시 소하동)씨는 짐짓 수줍은 얼굴로 이렇게 말했다. 동행한 친구가 점심밥을 먹을 때 콜라비를 꺼내 놓으며 “전립선(질환)에 그만이라더라”고 말한 터였다. 그러자 8명이 서로 손을 내밀어 금세 동나고 말았다. 하늘 아래 남성이라면 어느 누구도 비켜가기 어렵다는 게 전립선 질환이다. 사극에 감초처럼 등장하는 궁궐 내 벼슬아치에 빗대 ‘내시에겐 없는 질병’으로도 일컬어진다. 가뜩이나 그런 마당에 기온마저 곤두박질한 요즈음 전립선 질환, 특히 전립선 비대증이 심각해지기에 눈길을 끈다. 전립선(prostate)은 그리스어로 보호자(protector)에서 유래했다. 고환 앞에 있으면서 고환을 보호한다는 뜻이다. 고환이 바로 정액을 생산하는 공장이라 전립선의 중요성을 잘 말해준다. 성인 대열에 들어서는 20대의 경우 전립선은 방광 밑에 밤톨 만하게 자리한다. 전체의 30%에 해당하는 정액을 생성, 분비하고 정자의 생존과 활성화에 중요한 역할을 맡는다. 또 정자에 영양을 공급하고 세균 감염을 막는다. 성욕 감퇴, 발기력 약화 등 성기능 위축과 맞닿아 이른바 ‘고개 숙인 남자’를 양산하기도 한다. 먼저 전립선암은 다른 암에 견줘 수술 후 3년 무재발 생존율이 92%로 높은 편이다. 다만 혈뇨, 배뇨 곤란 등 증상을 동반하지만 뚜렷이 자각하지 못하는 사례가 수두룩해서 40~50대라면 정기적으로 비뇨기과 전문의를 찾아가 상담을 받아보는 게 바람직하다. 묘하게도 세계를 움직이는 유명한 사람들이 많이 걸려 ‘황제의 암’으로 불린다. 중국 최고지도자였던 덩샤오핑(鄧小平·1904~1997) 전 주석, 프랑수아 미테랑(1916~1996) 전 프랑스 대통령, 넬슨 만델라(1918~2013) 남아프리카공화국 전 대통령, 아키히토(1933~현재) 일왕은 모두 전립선암으로 세상을 등졌거나 투병 중 수술을 받았다는 공통점을 지녔다. 50대 이후 중년 남성에서 많아 ‘아버지의 암’으로도 일컬어진다. 전립선암은 우리나라 남성암 가운데 5위를 달린다. 강동경희대병원 이형래(비뇨기과) 교수는 “통계상 전립선암 환자의 경우 2010년 7848명으로 2009년 7404명보다 444명 증가했다”며 “남성 전체 암환자 가운데 7.6%에 해당하는데 1999년 이후 연평균 12.6%에 이르는 증가율을 보이고 있다”고 밝혔다. 전립선암은 고령과 기름기 많은 음식 섭취 때문으로 추정된다. 정확한 원인은 알려지지 않았다. 가천의대 길병원 오진규(비뇨기과) 교수는 “예방하기 위해선 적절한 운동과 수면, 금연, 금주 등 일반적인 수칙과 더불어 콩, 토마토, 녹차, 커리 등 식이요법을 추천한다”고 말했다. 그런데 우리 주변에서 가장 흔한 게 바로 전립선비대증이다. 비뇨기과 전체 질환의 25%를 웃돈다. 50대 가운데 50%, 60대의 60%, 70대의 70%, 80대의 90%가 앓는 것으로 추정된다. 그래서 질환이 아니라 노화에 따른 증상으로 여기기 십상이다. 환자 대부분은 불편한 배뇨 증상을 그저 나이 탓이거니 하면서 가볍게 넘기곤 한다. 결국 뒤늦게, 심지어 전립선이 꽉 막히고서야 병원 문을 노크하기도 한다. 전립선이 너무 커져 여기에 둘러싸인 요도를 압박할 정도에 이르면 심각해진다. 전립선은 막 출생했을 때 완두콩 크기인데 성인 땐 가로 4㎝, 세로 3㎝, 높이 3㎝, 무게 20g으로 훌쩍 자란다. 30대 이후로 갈수록 성장 속도는 차차 낮아지지만 해마다 0.4g씩 꾸준히 커진다. 60대에 들어서면 평균 30g이나 된다. 정상이라 할 20대에 비해 50%나 불어나는 것이다. 전립선비대증에 걸리면 오줌이 잘 나오지 않고 오래 걸린다. 따라서 자주 화장실을 찾기 마련이다. 한밤에 일어나는 등 하루 소변 보는 횟수가 8회를 웃돌면 의심할 만하다. 뜸을 들이거나 힘을 잔뜩 줘야 해 따끔한 느낌도 잦아진다. 정상인의 경우 400㎖쯤 오줌을 누고 나면 시원한 느낌을 갖는다. 반면 전립선비대증을 앓으면 방광을 완전히 비우지 못한 채 인체에 남기게 된다. 이후 방광 기능저하, 신부전 등 심각한 합병증을 앓는다. 배뇨가 불편해지면 어떤 일이라도 집중하기 힘들고 수면장애를 겪을 수 있다. 사람이 살아가는 데 이만큼 끔찍한 일도 드물다. 아주 조그만 일에도 신경질적인 반응을 보이거나 우울증을 호소하기 쉬워진다. 중장년층 남성에게 삶의 질 측면에서 매우 심각한 사태를 빚는다는 얘기다. 그러나 일찍 발견만 한다면 환자의 80%는 약물로 증세를 누그러뜨릴 수 있다. 거꾸로 요로 감염, 혈뇨 등 만성으로 번지거나 결석이 생긴 경우, 약물치료 효과를 얻지 못한 경우에는 수술을 받아야 한다. 이 교수는 “전립선비대증 환자가 2006년 45만 8955명에서 2011년 84만 2069명으로 83.5%나 늘었다”고 설명했다. 마지막으로 전립선염을 들여다보자. 몸 상태가 약해진 상태에서 세균이 전립선에 침입해 염증을 일으킬 수 있다. 먼저 세균이 요도를 거쳐 올라가는 경우를 들 수 있다. 면역 결핍이나 요도의 기능 이상, 골반 긴장근육통, 스트레스 등 요인들의 복합작용에 의해 발병할 수도 있다. 만성질환으로 도질 가능성도 37%로 아주 높아 적극 치료를 받아야 한다. 세균성이라면 항생제 처방을 통해 비교적 잘 치유될 수 있다. 송한수 기자 onekor@seoul.co.kr
  • “협동조합형 공공주택 더 늘릴 것”

    “협동조합형 공공주택 더 늘릴 것”

    “전셋값이 이미 매매가의 80%를 넘어섰는데 저는 60% 수준으로 살 수 있도록 하려 합니다. 그러려면 공유 부분을 많이 늘려야 합니다. 앞으로 이런 집들 많이 키워 주세요.” 박원순 서울시장이 23일 서울시 강서구 가양동에 위치한 협동조합형 공공임대주택 1호 ‘이음채’의 집들이에 참석해 공유 주택 확대 의사를 밝혔다. 이날 집들이는 입주민들의 제안으로 박 시장, SH공사 등의 관계자들이 초대된 가운데 열렸다. 박 시장의 당부에 입주민들은 “예!”라고 화답하며 밝게 웃었다. 박 시장은 주거공간과 공동 보육시설 ‘이음 채움’ 등을 둘러본 뒤 입주민들과 점심식사를 함께 하며 소통하는 자리를 가졌다. 박 시장은 “아이들을 키우기에 가장 좋은 단지가 아닐까 싶다. 행복하셔야 된다”고 덕담했다. 박 시장의 민선 5기 공약인 임대주택 8만호 공급 계획의 하나로 추진된 이음채는 우리나라 첫 번째 협동조합형이자 육아형 공공주택이다. 2012년 입주자 모집 후 2년 만의 결실이다. 기존 공공주택과 달리 협동조합형 공공주택은 뜻이 맞는 입주자들이 협동조합을 구성해 계획, 시공 단계부터 이름, 디자인 선정에까지 주도적으로 참여하고 자발적으로 관리해 관리비를 최대한 낮춘다. 입주민들은 ‘사람과 사람 사이를 잇는다’는 의미를 담아 직접 ‘이음채’로 이름 지었다. 특히 이음채는 사업 초기부터 ‘육아’에 방점을 찍고 만 3세 미만 자녀를 둔 무주택 가구 24가구를 입주자로 선정했다. 황비웅 기자 stylist@seoul.co.kr
  • 에이핑크 luv, 손나은 인증샷 보니..

    에이핑크 luv, 손나은 인증샷 보니..

    ‘에이핑크 luv’ 에이핑크 luv 컴백이 주목받는 가운데 손나은의 도시락 인증샷이 공개됐다. 에이핑크 손나은은 지난 22일 에이핑크 공식 트위터에 “맛있는 도시락 잘 먹었습니다. 팬 분들도 점심 챙겨먹고 비오는 데 빗길 조심하고 감기도 조심해요. 오늘 응원 와줘서 고마워요. 저 오늘 넘어진 거 괜찮으니까 걱정 말고요. 창피하다”라는 글과 함께 한 장의 사진을 공개했다. 연예팀 chkim@seoul.co.kr
  • 에이핑크 luv, 손나은 꽈당 사건? “넘어진 거 걱정 말고요. 창피하다”

    에이핑크 luv, 손나은 꽈당 사건? “넘어진 거 걱정 말고요. 창피하다”

    ‘에이핑크 luv’ 에이핑크 luv 컴백이 주목받는 가운데 손나은의 도시락 인증샷이 공개됐다. 에이핑크 손나은은 지난 22일 에이핑크 공식 트위터에 “맛있는 도시락 잘 먹었습니다. 팬 분들도 점심 챙겨먹고 비오는 데 빗길 조심하고 감기도 조심해요. 오늘 응원 와줘서 고마워요. 저 오늘 넘어진 거 괜찮으니까 걱정 말고요. 창피하다”라는 글과 함께 한 장의 사진을 공개했다. 공개된 사진에서 손나은은 팬들이 보내준 도시락을 손에 들고 미소 짓고 있다. 손나은 특유의 사랑스러운 매력이 묻어 나와 눈길을 끌었다. 특히 에이핑크 미니 5집앨범 타이틀곡 ‘러브’ 곡 분위기와 맞는 표정과 패션으로 성숙한 매력을 발산했다. 에이핑크는 이날 방송된 MBC ‘쇼 음악중심’에서 다섯 번째 미니앨범 타이틀곡 ‘러브(Luv)’로 컴백 무대를 펼쳤다. 에이핑크 luv 손나은 인증샷을 접한 네티즌은 “에이핑크 luv 컴백 반갑다”, “에이핑크 luv 너무 사랑스럽더라”, “에이핑크 luv 컴백, 손나은 진짜 예쁘다”, “에이핑크 luv, 사랑스러운 소녀들”, “에이핑크 luv..얼마나 기다렸는지 모른다”, “에이핑크 luv..미모 장난 아니다”등 반응을 보였다 사진 = 서울신문DB (에이핑크 luv) 연예팀 chkim@seoul.co.kr
  • 에이핑크 luv, 손나은 청순 미모 깜짝

    에이핑크 luv, 손나은 청순 미모 깜짝

    ‘에이핑크 luv’ 에이핑크 luv 컴백이 주목받는 가운데 손나은의 도시락 인증샷이 공개됐다. 에이핑크 손나은은 지난 22일 에이핑크 공식 트위터에 “맛있는 도시락 잘 먹었습니다. 팬 분들도 점심 챙겨먹고 비오는 데 빗길 조심하고 감기도 조심해요. 오늘 응원 와줘서 고마워요. 저 오늘 넘어진 거 괜찮으니까 걱정 말고요. 창피하다”라는 글과 함께 한 장의 사진을 공개했다. 연예팀 chkim@seoul.co.kr
  • ‘9900원 피자’ 피자·샐러드·음료 100분간 무제한? 1월 31일까지 어디서?

    ‘9900원 피자’ 피자·샐러드·음료 100분간 무제한? 1월 31일까지 어디서?

    ‘9900원 피자’ 피자헛 9900원 피자가 눈길을 끌고 있다. 21일 피자헛은 “9900원 피자 페스티벌을 1월 31일까지 전국 100개 피자헛 매장에서 진행한다”고 밝혔다. 이 기간 동안 평일 점심은 9900원, 평일 저녁과 주말에는 1만 2900원에 피자, 샐러드, 음료를 100분 동안 무제한으로 즐길 수 있다. 특히 리치골드, 치즈크러스트, 크라운 포켓 등 프리미엄 피자와 베스트 피자를 한 조각 단위로 무제한 제공해 다양한 스타일의 피자를 맛볼 수 있다고 회사 측은 밝혔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9900원 피자’ 피자·샐러드·음료 100분간 무제한…피자헛서 1월 31일까지

    ‘9900원 피자’ 피자·샐러드·음료 100분간 무제한…피자헛서 1월 31일까지

    ‘9900원 피자’ 피자헛 9900원 피자가 관심을 모으고 있다. 21일 피자헛은 “9900원 피자 페스티벌을 1월 31일까지 전국 100개 피자헛 매장에서 진행한다”고 밝혔다. 이 기간 동안 평일 점심은 9900원, 평일 저녁과 주말에는 1만 2900원에 피자, 샐러드, 음료를 100분 동안 무제한으로 즐길 수 있다. 특히 리치골드, 치즈크러스트, 크라운 포켓 등 프리미엄 피자와 베스트 피자를 한 조각 단위로 무제한 제공해 다양한 스타일의 피자를 맛볼 수 있다고 회사 측은 밝혔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여고생 난투극 진압 현장 보니…경찰 과잉 진압 논란

    여고생 난투극 진압 현장 보니…경찰 과잉 진압 논란

    미국 캘리포니아의 한 고등학교에서 난투극이 벌어져 이에 가담한 학생 6명이 체포됐다고 19일(이하 현지시간) 산타마리아 타임스 등 외신들이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지난 19일 미국 캘리포니아 주(州) 산타마리아에 위치한 어니스트 리게티 고등학교에서는 점심시간 도중 여학생 두 명이 말싸움을 벌였고 여기에 남학생들까지 합세하면서 말다툼은 음식물을 던지며 싸우는 난투극으로까지 번졌다. 한편 난투극을 제압하는 과정에서 경찰의 과잉 진압 또한 도마 위에 올랐다. 공개된 영상에는 싸움을 벌이는 여학생들을 제압하려던 경찰이 공격을 받자 여학생의 머리를 때려 쓰러뜨리는 모습이 담겨있다. 현장에는 헬리콥터도 출동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따라 과잉진압 아니냐는 목소리가 일자 경찰 측 대변인은 “영상에서도 확인할 수 있듯 해당 경찰관의 조치는 위험한 상황에서의 명백한 정당방위”였다고 해명했다. 한편 경찰은 난투극에 가담한 여학생 2명과 남학생 4명 총 6명을 폭행 혐의로 체포했으며 싸움에 연루된 학생이 더 있는지 추가 조사를 진행할 계획이다. 사진·영상=SantaMariaTimes/유튜브 김형우 인턴기자 hwkim@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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