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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중국서 보이스피싱 충격에 대학생들 잇따라 숨져

    최근 중국에서는 보이스피싱에 속아 학비를 잃은 젊은 학생들이 큰 충격에 잇따라 숨지는 비극이 발생했다. 올해 남경우전대학(南京邮电大学)에 입학을 앞둔 여학생 쉬위위(徐玉玉)양은 지난 19일 오후 전화 한 통을 받았다. 학비 보조금 2600위안(약 43만원)을 지급받을 수 있다는 전화였다. 며칠 전 교육부로부터 학비 보조금 지급 통지를 받았던 터라 쉬양은 추호의 의심도 없이 상대방의 지시를 따랐다. 상대방의 지시에 따라 ATM기에서 카드를 여러 번 긁었지만 보조금 2600위안은 입금되지 않았다. 상대방은 보조금 카드가 활성화가 되지 않은 것 같으니 수중에 있는 현금 9900위안(약 165만원)을 지정계좌로 보내면 30분 이내에 9900위안과 보조금을 합쳐 다시 보내주겠다고 말했다. 쉬양은 서둘러 상대방의 지시대로 학비 9900위안을 송금했다. 하지만 30분이 넘도록 카드에는 돈이 들어오지 않았다. 상대방에게 전화를 걸었지만 전화기는 꺼진 상태였다. 그때서야 쉬양은 보이스피싱에 걸려든 것을 깨달았다. 쉬양은 빈곤한 가정에서도 꿈을 잃지 않고 근검절약하며 성실하게 살아왔다. 모친은 병으로 몸져 누워있고, 부친이 타지 공사장에서 벌어오는 돈 2000위안(약 33만원)으로 생활해왔다. 그는 학교에서도 단돈 5위안(약 900원)으로 점심을 때우며, 돈을 모아왔다. 학업성적이 우수한 모범생이었던 그는 대학입시에 합격했지만, 학비가 큰 부담이었다. 이에 교육부에 빈곤가정 학비 보조금을 신청해 승인을 받았던 터였다. 그리고 집안 식구들이 알뜰살뜰 절약한 돈과 친척들에게 돈을 빌려 입학금 9900위안을 마련해두었다. 그에게는 9900위안이라는 돈은 대학생활 시작을 위한 꿈의 발판이나 마찬가지였다. 결국 쉬양의 안타까움은 더 큰 비극으로 끝을 맺었다. 아빠와 함께 경찰서에 보이스피싱에 당한 사실을 신고하고 돌아오던 길이었다. 아빠의 삼륜차에 타고 오던 쉬양은 극심한 충격과 슬픔에 심정지를 일으켰고, 병원 응급실에 실려가 치료를 받았지만 결국 이틀 만에 싸늘한 주검이 되었다. 평소 뛰어난 운동실력을 자랑할 만큼 건강하던 아이가 심정지로 숨질 만큼 보이스피싱으로 인한 충격은 컸다. 쉬양의 소식이 전해지면서 전국 각지에서 도움의 손길을 전했지만, 쉬양의 아버지는 "돈은 중요하지 않다. 천금을 주어도 딸은 돌아오지 않는다"며, "범인을 찾아내 또 다른 피해자가 발생하지 않도록 해달라"고 전했다. 쉬양의 사건으로 중국사회가 충격에서 벗어나기도 전에 또 한 명의 대학생이 23일 보이스피싱에 당한 충격으로 목숨을 잃었다. 산동성(山东省) 산동이공대학에 재학 중인 대학생 송(宋)군은 지난 18일 낯선 전화를 받고는 상대방의 지시대로 은행에 가 2000위안을 송금했다. 상대방은 송군의 신상명세를 정확히 밝히며, 송군의 믿음을 샀다. 가족들 말로는 22일 또다시 걸려온 전화에 송 군이 생활비와 집에 있던 현금을 모두 은행카드에 입금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잠시 후 은행카드에 있던 돈(구체적인 액수는 알 수 없음)은 전부 사라졌다. 뒤늦게 보이스피싱에 당한 사실을 알아챈 송군은 큰 상실감에 빠졌다. 결국 공황상태에 빠진 송군은 아빠에게 보이스피싱에 당한 사실을 알렸다. 아빠는 지나치게 상심해 있는 아들을 위로하며 “돈이야 다시 벌면 되니 너무 힘들어하지 말라”고 말했다. 그러나 다음날 송군은 집 안에서 심장마비로 숨졌다. 송군의 엄마는 큰 충격으로 정신쇠약증에 걸려 병원에 입원했다. 중국사회는 젊은 학생들을 죽음으로 몰고 간 보이스피싱에 크게 격분하며, 개인정보 유출과 보이스피싱에 대한 정부의 단호한 대처를 호소하고 있다. 중국의 보이스피싱 피해 사례는 나날이 늘며, 올 상반기 피해액만 80억 위안에 달했다. 이종실 상하이(중국)통신원 jongsil74@naver.com
  • 필리핀 마약전쟁의 최연소 희생자 5세 소녀

    필리핀 마약전쟁의 최연소 희생자 5세 소녀

    로드리고 두테르테 필리핀 대통령이 벌이는 마약과의 전쟁에서 무고한 5살 여자아이가 희생돼 안타까움이 커지고 있다. 26일(현지시간) 워싱턴포스트는 최근 두 달 동안 벌이는 마약과 전쟁에서 희생된 수천 명의 사람 중 아마도 최연소 희생자일 5세 소녀 다니카 메이의 안타까운 사연을 보도했다. 다니카 메이는 두테르테 대통령이 내린 자수하지 않는 마약 용의자들은 사살해도 좋다는 '살인 면허' 방침에 의해 총격을 받고 사망했다. 지난 23일 필리핀 북부 다구판시 다니카의 집에 2명의 남자가 오토바이를 타고 들이닥쳐 점심을 먹고 있던 다니카 가족을 향해 총을 난사했다. 이들은 다니카의 할아버지인 막시모 가르시아(53)를 겨냥했다. 며칠 전부터 경찰의 마약사범 용의자 리스트에 올라있던 가르시아는 집안 욕실을 통해 뒷마당으로 도망쳤지만, 그 과정에서 다니카가 총을 맞아 숨지고 말았다. 게다가 가르시아는 자신이 마약사범 용의자 리스트에 올랐음을 알고 하루 전날 경찰에 자수한 뒤 조사를 받고 풀려나온 상태였다. 다니카의 할머니 젬마는 "가르시아는 오토바이택시(릭샤)를 운전하다가 3년 전 뇌졸중으로 쓰러진 뒤 거의 침대에서 지냈다"고 말했다. 필리핀에서는 두테르테 대통령 취임 다음날인 7월 1일부터 7주간 모두 19백여 명이 사살됐고, 이 가운데 1100여 명은 자경단이나 마약상 등의 총에 맞아 숨진 것으로 집계되고 있다. 김민지 기자 mingk@seoul.co.kr
  • ‘살인 보이스피싱’ …中 대학생 잇따라 죽음 내몰아

    ‘살인 보이스피싱’ …中 대학생 잇따라 죽음 내몰아

    최근 중국에서는 보이스피싱에 속아 학비를 잃은 젊은 학생들이 큰 충격에 잇따라 숨지는 비극이 발생했다. 올해 남경우전대학(南京邮电大学)에 입학을 앞둔 여학생 쉬위위(徐玉玉)양은 지난 19일 오후 전화 한 통을 받았다. 학비 보조금 2600위안(약 43만원)을 지급받을 수 있다는 전화였다. 며칠 전 교육부로부터 학비 보조금 지급 통지를 받았던 터라 쉬양은 추호의 의심도 없이 상대방의 지시를 따랐다. 상대방의 지시에 따라 ATM기에서 카드를 여러 번 긁었지만 보조금 2600위안은 입금되지 않았다. 상대방은 보조금 카드가 활성화가 되지 않은 것 같으니 수중에 있는 현금 9900위안(약 165만원)을 지정계좌로 보내면 30분 이내에 9900위안과 보조금을 합쳐 다시 보내주겠다고 말했다. 쉬양은 서둘러 상대방의 지시대로 학비 9900위안을 송금했다. 하지만 30분이 넘도록 카드에는 돈이 들어오지 않았다. 상대방에게 전화를 걸었지만 전화기는 꺼진 상태였다. 그때서야 쉬양은 보이스피싱에 걸려든 것을 깨달았다. 쉬양은 빈곤한 가정에서도 꿈을 잃지 않고 근검절약하며 성실하게 살아왔다. 모친은 병으로 몸져 누워있고, 부친이 타지 공사장에서 벌어오는 돈 2000위안(약 33만원)으로 생활해왔다. 그는 학교에서도 단돈 5위안(약 900원)으로 점심을 때우며, 돈을 모아왔다. 학업성적이 우수한 모범생이었던 그는 대학입시에 합격했지만, 학비가 큰 부담이었다. 이에 교육부에 빈곤가정 학비 보조금을 신청해 승인을 받았던 터였다. 그리고 집안 식구들이 알뜰살뜰 절약한 돈과 친척들에게 돈을 빌려 입학금 9900위안을 마련해두었다. 그에게는 9900위안이라는 돈은 대학생활 시작을 위한 꿈의 발판이나 마찬가지였다. 결국 쉬양의 안타까움은 더 큰 비극으로 끝을 맺었다. 아빠와 함께 경찰서에 보이스피싱에 당한 사실을 신고하고 돌아오던 길이었다. 아빠의 삼륜차에 타고 오던 쉬양은 극심한 충격과 슬픔에 심정지를 일으켰고, 병원 응급실에 실려가 치료를 받았지만 결국 이틀 만에 싸늘한 주검이 되었다. 평소 뛰어난 운동실력을 자랑할 만큼 건강하던 아이가 심정지로 숨질 만큼 보이스피싱으로 인한 충격은 컸다. 쉬양의 소식이 전해지면서 전국 각지에서 도움의 손길을 전했지만, 쉬양의 아버지는 "돈은 중요하지 않다. 천금을 주어도 딸은 돌아오지 않는다"며, "범인을 찾아내 또 다른 피해자가 발생하지 않도록 해달라"고 전했다. 쉬양의 사건으로 중국사회가 충격에서 벗어나기도 전에 또 한 명의 대학생이 23일 보이스피싱에 당한 충격으로 목숨을 잃었다. 산동성(山东省) 산동이공대학에 재학 중인 대학생 송(宋)군은 지난 18일 낯선 전화를 받고는 상대방의 지시대로 은행에 가 2000위안을 송금했다. 상대방은 송군의 신상명세를 정확히 밝히며, 송군의 믿음을 샀다. 가족들 말로는 22일 또다시 걸려온 전화에 송 군이 생활비와 집에 있던 현금을 모두 은행카드에 입금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잠시 후 은행카드에 있던 돈(구체적인 액수는 알 수 없음)은 전부 사라졌다. 뒤늦게 보이스피싱에 당한 사실을 알아챈 송군은 큰 상실감에 빠졌다. 결국 공황상태에 빠진 송군은 아빠에게 보이스피싱에 당한 사실을 알렸다. 아빠는 지나치게 상심해 있는 아들을 위로하며 “돈이야 다시 벌면 되니 너무 힘들어하지 말라”고 말했다. 그러나 다음날 송군은 집 안에서 심장마비로 숨졌다. 송군의 엄마는 큰 충격으로 정신쇠약증에 걸려 병원에 입원했다. 중국사회는 젊은 학생들을 죽음으로 몰고 간 보이스피싱에 크게 격분하며, 개인정보 유출과 보이스피싱에 대한 정부의 단호한 대처를 호소하고 있다. 중국의 보이스피싱 피해 사례는 나날이 늘며, 올 상반기 피해액만 80억 위안에 달했다. 이종실 상하이(중국)통신원 jongsil74@naver.com
  • 식중독 전국 중·고교 확산···부천·안동 식중독 의심 증상 발견

    식중독 전국 중·고교 확산···부천·안동 식중독 의심 증상 발견

    연일 계속됐던 폭염 탓일까. 전국 중·고교에서 식중독 증세를 보이는 학생들이 잇따라 나타나면서 식품 위생에 비상등이 켜졌다. 정부와 여당은 최근 학교 급식 식중독 확산 사태에 따른 대책을 논의하기 위해 긴급 당정 협의회를 가졌다. 26일 보건당국에 따르면 전국적으로 식중독 의심 증상을 보이는 중·고교 학생은 1000명을 넘어섰다. 지난 22일 서울과 부산, 대구, 경북에서 하루에만 700명이 넘는 학생들이 학교 급식을 먹고 식중독 증세를 보인 것으로 나타났다. 이날도 경기 부천에서 학생들이 집단 식중독 의심 증세를 보여 보건당국이 역학조사에 나섰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부천 오정구의 한 고교에서 지난 24일부터 학생 20명이 복통과 설사, 구토 등 식중독 의심 증세를 보였다. 보건소는 급식으로 제공된 음식물과 식당을 비롯한 교내 정수기 물, 학생·조리종사원의 가검물 등을 채취해 역학조사를 벌이고 있다. 식중독 의심 증세를 보인 학생들은 일단 정상 등교하며 치료를 받고 있다. 또 이날 경북 안동시의 한 중학교에서 학생 10여명이 식중독 유사 증세를 보여 보건당국이 조사에 나섰다. 학생 10여명이 오전 11시 40분을 전후해 설사와 복통, 구토 증상을 호소해 치료를 받았다. 학교 측은 이날 점심 급식을 중단했다. 보건당국은 가검물을 채취해 경북도 보건환경연구원에 분석을 의뢰했다. 보건당국은 점심시간 이전에 식중독 유사 증세가 나타난 점으로 미뤄 전날 급식에 문제가 있을 수 있다고 보고 급식시설에 있는 식판, 칼, 도마 등에 대한 분석도 의뢰했다. 이 학교는 교직원 50여명을 포함해 650명가량이 학교 급식시설을 이용하지만 추가 환자 발생은 없는 것으로 전해졌다. 식중독 문제가 전국으로 확산되자 정부와 새누리당은 대책을 논의하기 위해 당정 협의회를 열었다. 이 회의에서 이정현 새누리당 대표는 “(당국이) 대형 납품업체들을 공급 단계에서부터 제대로 점검하지 못한 부분부터 전체적이고 근본적인 대책을 세워오라”면서 “일벌백계 방안까지 포함해오라”고 정부에 주문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필리핀 ‘마약과의 전쟁’에 희생된 5세 유치원생

    필리핀 ‘마약과의 전쟁’에 희생된 5세 유치원생

     다니카(5)는 평소대로 목욕하며 유치원에 갈 준비를 하고 있었다. 갑자기 여러 발의 총성이 울렸고 그중 한 발 총탄에 맞아 세상을 떠났다.  26일 온라인매체 래플러 등 현지 언론에 따르면 지난 23일 필리핀 북부 다구판 시 마이옴보 마을의 한 허름한 가정집에 오토바이를 탄 괴한 2명이 난입해 총기를 난사했다.  다니카의 할아버지 막시모 가르시아(54)가 표적이었다. 가르시아는 나흘 전 친구로부터 자신이 경찰의 마약 용의자 감시 대상에 올랐다는 말을 듣고 경찰에 자수, 조사를 받고 집으로 돌아왔다.  그는 부인과 3살짜리 다른 손주와 함께 점심을 먹던 중 총격을 받았다. 그는 몸을 피하다가 배에 총상을 입고 치료를 받고 있다.  그러나 손녀 다니카는 방수포로 어설프게 만든 목욕탕에서 나오다가 유탄에 맞아 병원에 옮겨졌으나 숨졌다.  현지 경찰은 가르시아가 마약 용의자로 지목된 것이 이번 사건과 관련있는 것으로 추정했다. 마약상이나 자경단의 범행 가능성이 크다는 것이다. 다니카는 결국 로드리고 두테르트 대통령의 ‘마약과의 전쟁’에서 가장 어린 희생자가 됐다.  올해 처음 유치원에 들어간 다니카는 교사가 되는 것이 꿈이었다고 한다.  친척들은 “다니카가 행복해하고 친절하고 말 잘 듣는 아이로 가족들에게 웃음을 안겨줬다”고 말했다.  다니카의 할머니 젬마는 “우리가 잠들 때까지 안마를 해주던 다니카가 밤마다 그리울 것”이라면서 “너무 고통스럽다”고 가슴 아파했다.  가르시아의 딸이자 다니카의 고모 그레천 소는 “아버지가 마약을 끊은 지 1년이 넘었고 그 이후 뇌졸중으로 거의 침대에서 지냈다”며 이번 사건에 대해 울분을 토했다.  그녀는 “많은 무고한 사람이 살해당하고 있다”며 두테르테 대통령에게 ‘묻지 마 사살’을 중단시켜 달라고 요구했다.  올해 6월 말 취임한 두테르테 대통령이 마약 용의자를 죽여도 좋다며 공격적인 단속을 지시한 이후 경찰과 자경단 등의 마약 용의자 사살이 속출하고 있다.  로널드 델라로사 필리핀 경찰청장은 최근 상원 청문회에서 두테르테 대통령 취임 다음 날인 7월 1일부터 약 7주일간 하루평균 36명, 총 1900여 명이 사살됐다고 밝혔다. 이 가운데 1100여명은 자경단이나 경쟁 마약상 등의 총에 맞아 죽었다.  청부 살인이 흔한 필리핀에서 부패 경찰관의 돈을 받고 마약 용의자를 죽이는 여성 전문 킬러까지 등장한 것으로 알려졌다. 영국 BBC 방송은 마리아(가명)라는 여성과의 인터뷰를 통해 26일 이같이 보도했다.  필리핀 마닐라 빈민가 출신의 마리아는 여성 3명으로 구성된 청부살인팀의 일원으로 두테르테 대통령 취임 이후 마약 용의자 5명을 사살했다고 말했다. 목표물에 접근할 때 의심을 덜 받도록 여성 킬러를 쓴다는 것이다.  마리아는 누구의 지시를 받느냐는 질문에 “우리 보스는 경찰관”이라고 말했다. 1명을 죽일 때마다 2만 페소(48만 원)를 받는다고 했다. 이를 팀원들과 나누지만 필리핀에서는 적지 않은 수입이다.  마약 밀매를 직접 하거나 마약상과 결탁한 경찰관이 청부살인팀을 이끄는 것으로 보인다.  류지영 기자 superryu@seoul.co.kr
  • [길섶에서] 우리 어머니 증후군/서동철 논설위원

    누구든 마찬가지가 아닐까 싶지만, 가끔 돌아가신 어머니의 손맛이 생각난다. 어릴 적 어머니가 해 준 소고기 양념 불고기는 정말 천상의 맛이었다. 친구들에게 이런 얘기를 했더니 한꺼번에 핀잔이 돌아온다. “그 시절 소고기 불고기라면 누가 만들었다고 한들 맛이 없었겠느냐”고…. 이후에도 어머니의 불고기는 언제나 최고의 맛이었지만 시간이 흐를수록 단맛이 강해지고 간도 짙어지는 것이었다. 당신은 “나이가 들어가니 입맛이 둔해져 그런가 보다” 하며 웃으셨던 기억이 난다. 어머니의 솜씨와 비교할 것은 아니지만 회사 뒤에도 오랫동안 다닌 밥집들이 있다. 후배들은 가기를 꺼린다는 ‘옥’이나 ‘식당’으로 이름이 끝나는 노포(鋪)들이다. 그동안 주인이 바뀌면서 인심도 사나워져 옛맛은 기억에만 남은 집들도 있다. 하지만 여전히 제맛을 유지해 동료들과 점심 메뉴 선정에 쉽게 의기투합하는 집이 있다. 그동안에도 맛은 여전했지만 조금씩 음식 맛은 달고 짜졌다. 어제는 조금 더 했다. 낯익은 종업원에게 “혹시 주방장이 바뀌었느냐”고 했더니 옛날 그분이란다. 마음속으로 “하하, 우리 어머니 증후군이군” 하며 고개를 끄덕였다. 서동철 논설위원 dcsuh@seoul.co.kr
  • [자치단체장 25시] 부부가 붕어빵·떡볶이 팔아 장학금 주는 ‘천사표 동구청장’

    [자치단체장 25시] 부부가 붕어빵·떡볶이 팔아 장학금 주는 ‘천사표 동구청장’

    2014년 7월 취임한 이흥수(56) 인천 동구청장은 이듬해 첫날 구내식당을 폐쇄했다. 600여명에 달하는 구청 직원들이 주변 식당에서 식사하면 인천 구도심 가운데 가장 낙후된 동구의 상권 활성화에 적지 않은 도움이 된다는 판단 때문이었다. 일부 직원들이 불편을 호소했지만 “그래도 공무원이 서민보다 형편이 나으니 고통을 분담하자”고 설득했다. 음식점 업주들이 대대적으로 환영하고 나선 것은 물론이다. 이 구청장 스스로도 지역 식당에서 점심을 해결하고 있다. 가급적 구청에서 멀리 떨어지고 장사가 잘되지 않는 곳을 이용한다. 지난 16일에는 비빔밥을, 17일에는 불낙전골을, 인터뷰가 이뤄진 18일에는 삼계탕을 들었다. 그는 구청장이 되기 전에도 서민적인 음식을 좋아했다. 2014년 서울신문이 펴낸 단체장 인명록을 보면 이 구청장이 좋아하는 음식은 김밥과 떡볶이로 돼 있다. 전국 자치단체장 가운데 기호 음식으로 이런 종류를 꼽은 단체장은 이 구청장이 유일하다. 그는 지금도 가끔 단골 분식점을 찾는다. 이 구청장은 취임 후 ‘꿈드림’ 장학회를 만들어 130억원을 조성했다. 이 기금을 활용해 지난해 10월 동구에 사는 고등학교 1학년생 전체(494명)에게 장학금 45만원을 지급했다. 올해는 고등학교 1학년생뿐 아니라 대학교 1학년생까지 확대해 대학생의 경우 1인당 50만원을 지원했다. 전체 학생을 대상으로 장학금을 지급한 것은 전국적으로 유례를 찾기 힘들다. 이 구청장도 직접 장학금 기금 조성에 참여하고 있다. 매월 셋째 주 토요일에는 동인천역 광장에서 붕어빵 장사를 한다. 붕어빵 달인에게 기술을 배워 맛이 좋은 데다 취지가 알려져 사람들이 줄을 잇는다. 본래 가격보다 많은 돈을 놓고 가는 이들도 있어 하루 평균 150만∼170만원의 매상을 올린다. 부인 조명순(54)씨도 남편의 뜻에 동참해 옆에서 떡볶이를 판다. 부부가 번 돈은 모두 장학기금으로 기탁되는 것은 물론이다. 이 구청장 부부는 더위가 기승을 부린 20일에도 동인천역 광장으로 나가 오전 11시부터 오후 4시까지 장사해 200여만원 벌었다. 앞서 17일 오전 11시에는 동구통장연합회 등 3개 단체가 구청을 찾아와 장학금을 기탁했다. 재정이 풍부하다고 보기 어려운 단체들이다. 이 같은 상황은 동구의 현실을 대변하고 있다. 전국에서 유일하게 달동네박물관이 있고, 서민들의 고단한 삶을 생생하게 다룬 ‘괭이부리말 아이들’이 베스트셀러가 될 정도로 낙후된 지역이다. 인천의 대표적인 구도심으로 행정구역 상당 부분이 재개발·재건축 대상일 정도로 주택의 노후화가 심각하다. 개발 열풍이 몰아쳤을 당시 외지인들이 매입한 집들이 흉가로 방치돼 있기도 하다. 재개발을 추진하고 있지만 부동산경기 침체로 인천지역 다른 자치단체들과 마찬가지로 고전하고 있다. 이 구청장은 “구도심은 신도심보다 개발비용이 2배 이상 소요돼 민간업체들이 쉽게 달려들지 않는다”고 설명했다. 이 와중에 지난 2월 송림초등학교 주변 4곳이 국토교통부로부터 기업형 임대주택(뉴스테이) 연계형 사업지구로 선정되는 쾌거를 올렸다. 6곳을 신청했는데 4곳이 선정돼 대박 수준이다. 구 측은 이들 지역 주거환경 개선사업을 시작으로 1960∼1970년대 수준에 머물러 있는 주거지를 개선해 나갈 계획이다. 이 구청장은 “이 사업을 통해 낙후된 주택들이 재정비돼 동구가 다시 살아날 수 있는 계기가 마련됐다. 뉴스테이 사업 효과로 도시 개발은 물론 경제 활성화에도 탄력을 받을 수 있도록 행정력을 집중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이 구청장은 동구에 대한 자부심이 대단하다. 구도심이라는 말 대신 원도심이라는 말을 주로 사용한다. 인천 문물의 상당부분이 동구에서 태동해 인천 전체 인구가 50만명이던 시절 동구 인구가 20만명에 달했다고 한다. 현재 동구 인구는 7만명에 불과하지만 동구에 호적을 둔 인구는 44만명이다. 그래서인지 동구를 가리켜 ‘인천의 정신적 모태이자 발상지’라고 강조한다. 이 구청장은 “인천 출신 정치인이나 학자·운동선수·연예인의 절반이 동구 출신”이라며 이러한 전통을 살려 자신의 임기 중 ‘그 옛날’로 돌아갈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다짐했다. “솔직히 말해 도시 발전 차원에서 신도시를 따라잡을 수 없겠지만 구민들의 자존심만큼은 동구가 인천의 중심지였던 때로 되돌리고 싶습니다.” 이 구청장은 ‘떠나가는 동구’가 아닌 ‘찾아오는 동구’를 만들 수 있는 가장 중요한 사업으로 문화관광벨트화를 꼽았다. 이 사업의 핵심으로 동인천역 광장을 언급했다. 그는 “인천에는 여러 역이 있지만 그중에서도 동인천역 광장은 사람이 가장 많이 모일 수 있는 장소”라며 “지난해부터 이곳에서 각종 축제와 나눔장터가 열리고 스케이트장·발광다이오드(LED)전광판 등을 조성, 젊음이 넘치고 활력 있는 광장으로 바뀌어 많은 사람들이 찾고 있다”고 밝혔다. 유동인구가 4만명에 달하는 동인천역에 볼거리와 즐길거리를 만들면 주변 상권이 살아나 지역경제가 활성화되는 계기가 된다는 설명이다. 송림아뜨렛길과 달동네박물관도 같은 맥락에서 조명되고 있다. 수년간 방치된 지하보도였던 송림아뜨렛길은 문화예술 공간으로 재탄생됐으며, 달동네박물관은 전국에서 사람들이 찾을 정도로 명물이 됐다. 그는 “구청장에 부임했을 때부터 노력했던 관광벨트화 사업의 성과가 조금씩 드러나고 있다”면서 “개별적인 관광자원을 연계하면 더 큰 효과를 낼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지자체가 단순히 민원처리나 하는 행정서비스 역할에 머물러서는 안 된다는 지론을 갖고 있다. 그래서 여건이 어렵더라도 주민들이 먹고사는 데 도움을 주는 적극적인 역할을 직원들에게 주문한다. “우리 구가 더이상 낙후되고 침체된 구도심이 아닌, 비전과 경쟁력이 있는 도시로 거듭나 주민들이 동구에서 거주하는 것을 자랑스럽게 여길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이미지 쇄신을 위해 구 명칭을 새로운 이름으로 바꾸는 방안도 추진하고 있다. 동구라는 명칭은 방위 개념에 맞지 않을뿐더러 전국 광역자치단체에 동구라는 지명이 6개나 있어 혼동을 주고 있기 때문이다. “새로운 도시 브랜드와 이미지를 창출하는 차원에서도 구 명칭을 바꿔야 된다는 생각에서 인천시와 함께 명칭 개정을 추진하고 있습니다.” 구민들을 대상으로 새 명칭을 공모한 결과 ‘화도진구’ 선호도가 가장 높았다. 화도진은 구한 말 인천 최초의 군사방어기지가 있던 곳으로 화도진공원에서는 27년째 화도진축제가 열리고 있다. 인천시 및 행정자치부와의 협의를 거쳐 내년 7월부터 이 명칭을 사용할 방침이다. 이 구청장은 “구 명칭이 변경되면 침체된 도시라는 부정적인 이미지를 벗고 역동적인 미래도시로 거듭나는 데 발판이 될 것”이라며 기대를 나타냈다. 그는 “동구에 많은 변화가 오기 시작했고 지금도 계속해서 변화를 꾀하고 있다. 지속적인 도전과 열정으로 주민들에게 꿈과 희망을 주는 것이 중요하다. 소외계층을 위한 질 좋은 일자리, 재미와 맛이 있는 야시장, 꽃마을 만들기 등 작지만 주민들에게 도움이 될 수 있도록 행정력을 발휘해 나가겠다”고 강조했다. 김학준 기자 kimhj@seoul.co.kr
  • 두 번째 콜레라 환자 발생 ‘거제도’ 외엔 연관성 없다?

    두 번째 콜레라 환자 발생 ‘거제도’ 외엔 연관성 없다?

    국내에서 15년만에 콜레라 환자가 발생한 지 이틀만에 두번째 콜레라 환자가 나왔다. 대표적인 후진국 감염병 중 하나인 콜레라균은 갑자기 어디서 왔을까. 국내 콜레라 환자 2명 사이에는 ‘거제도에 있었다’는 점을 제외하면 별다른 연관성이 없다. 이에 방역 당국도 감염 경로 규명에 애를 먹고 있다. 25일 질병관리본부에 따르면 첫 번째 환자(59)는 경남 거제에서 점심으로 간장게장과 양념게장, 저녁으로 전복회와 농어회를 먹었다. 이날 새롭게 확인된 두 번째 콜레라 환자(73)는 교회에서 삼치를 점심으로 섭취했다고 밝혔다. 우선 첫 환자와 두 번째 환자는 이동 경로에 겹치는 부분이 없다. 첫 환자는 전남 광주시민으로 거제도 여행객이고,두 번째 환자는 현지 주민이다.두 번째 환자는 고령인 데다 인공 무릎관절 수술을 받고 거동하기 어려운 상황이어서 집 밖을 나서기조차 쉽지 않았다. 첫 환자는 횟집에서 식사했고,두 번째 환자는 교회에서 생선을 섭취했다.특히 두 번째 환자가 섭취한 생선은 시장에서 구매하지 않고 직접 잡은 생선이라고 방역 당국은 설명했다.환자들이 섭취한 해산물의 유통 과정에서도 공통분모가 없다. 정기만 거제시보건소장은 “첫 번째 환자가 횟집에서 감염됐다는 증거도 아직 전혀 없다”며 “현재 거제도의 바닷물,해산물 식당의 수조, 시장 난전의 바닷물 등에서 환경 검체를 채취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정 소장은 “이렇게 하면 거제도의 거의 모든 바닷물을 검사하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환자에게서 분리된 콜레라균이 우리나라에서 발견되지 않던 새로운 유전자형을 보유한 것으로 확인되자, 유입됐는지도 관심이 쏠리고 있다. 첫 환자에게서 분리한 콜레라균은 ‘O1’ 혈청을 지니고 독소 유전자를 보유한 ‘엘토르’(El Tor)‘형이며, 독소 유전자 지문 분석(PFGE) 결과 현재까지 국내 환자에서 보고된 유전형과는 일치하지 않았다. 두 번째 콜레라 환자에게서도 같은 콜레라균이 확인됐으며, 독소 유전자 지문 분석을 진행하고 있다고 질병관리본부는 덧붙였다. 이에 대해 새로운 콜레라 균이 해외에서 유입했거나,해류 등의 변화로 해외 균이 국내에 유입된 경우, 또는 국내에서 콜레라균의 유전자가 변이했을 가능성 등이 제기된다. 콜레라균이 해외에서 유입됐는지를 밝혀내려면 유전자형이 동일한 콜레라균이 다른 나라에 보관돼 있는지 일일이 확인해야 한다.그러나 이 과정은 각 국가에 확인을 요청하는 데에 시일이 필요해 조만간 확인되기는 어려울 전망이다. 해류를 통해 국내 연안이 오염됐을 가능성도 현재로써는 거의 없다는 것이 질병관리본부 설명이다.질병관리본부는 해양환경 내 병원성 비브리오균 감시사업(비브리오넷)을 계속하고 있는데 해수에서 그동안 유사한 콜레라균이 검출된 적이 없다고 밝혔다. 또 국내의 콜레라균이 시간이 지나 변이했을 가능성도 거의 없다고 질병관리본부는 덧붙였다. 질병관리본부는 “유전자 분석,비교 등에는 시간이 필요하다”며 “세밀한 역학조사와 유전자 분석 등을 거쳐야 콜레라균이 어디서 왔는지를 명확하게 밝힐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정기만 보건소장은 “현재 채취한 환경 검체들을 분석하는 데에는 수 일 이상 소요될 것”이라며 “정확한 분석 결과와 감염 경로를 밝혀내는 데에는 어느 정도 시간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콜레라 증상 무엇? 국내 두번째 환자 거제서 발생 “수산물 섭취”

    콜레라 증상 무엇? 국내 두번째 환자 거제서 발생 “수산물 섭취”

    질병관리본부(KCDC)는 25일 경남 거제 거주 B(73·여)씨에게서 설사 증상이 나타나 콜레라균 검사를 한 결과 콜레라에 걸린 것으로 확인됐다고 밝혔다. 이로써 한국은 대표적인 후진국 감염병 중 하나인 콜레라 환자가 복수로 발생한 국가가 됐다. 국내에서 15년만에 콜레라 환자가 발생한 지 이틀만에 두번째 콜레라 환자가 나왔다. 두 환자 모두 경남 거제 지역에서 수산물을 섭취했던 사람으로, 콜레라가 지역사회로 확산할 우려가 커지고 있다. 콜레라는 콜레라균에 오염된 어패류 등 식품이나 오염된 지하수와 같은 음용수를 섭취해 발생한다.드물게는 환자의 대변이나 구토물 등과의 직접 접촉에 의해서도 감염될 수 있다. 콜레라 증상은 대개는 잠복기가 지난 후 복통이 별로 없는 갑작스러운 구토와 쌀뜨물 같은 과다한 물설사가 갑자기 시작되고 설사로 인한 순환기계 허탈 증세와 쇼크를 나타낼 수 있다. 심한 경우 발열, 복부통증이 있을 수 있고, 극심한 설사로 인해 심한 탈수현상을 초래하여 적절한 치료를 하지 않으면 사망할 수도 있다. KCDC는 콜레라 예방을 위해 △ 식당은 안전한 식수 제공 △ 오염된 음식물 섭취 금지 △ 물과 음식물은 철저히 끓이거나 익혀서 섭취 △ 철저한 개인위생관리로 음식물을 취급하기 전과 배변 뒤에 30 초 이상 손씻기 등의 수칙을 제시하고 있다. 두번째 콜레라 환자로 확인된 B씨는 A씨와 마찬가지로 발병 전 거제 지역에서 수산물을 섭취했다. B씨는 지난 13일 잡아온 삼치를 다음날인 14일 교회에서 점심으로 섭취한 바 있다.이후 15일 오전부터 설사 증상이 나타났고 상태가 호전되지 않자 17일 경남 거제시 소재 맑은샘병원에 입원해 진료를 받았다. 이후 21일부터 증상이 호전돼 24일 퇴원했다. B씨는 지난 6월 인공무릎관절 치환수술을 받아 거동이 불편한 상황이다방역 당국은 첫 콜레라 환자 발생 이후 방문 지역의 의료기관의 설사 환자에 대해 콜레라 검사를 하도록 한 바 있는데, 이 과정에서 B씨가 방문했던 맑은샘병원의 신고로 콜레라 감염 사실이 확인됐다. 방역당국은 B씨와 함께 삼치를 섭취했던 11명에 대해 콜레라 검사를 시행했으며 현재는 설사 증상이 나타나지 않고 있다. 앞서 질병관리본부(KCDC)는 지난 23일 광주광역시 거주 A(59)씨가 콜레라에 걸린 것으로 확인됐다고 밝힌 바 있다. A씨는 지난 7일 경상남도 거제에서 간장게장과 양념게장, 전복회, 농어회를 먹었으며 다음날인 8일에는 통영에서 농어회를 섭취했다. 9일 밤 9시30분부터 하루 10회 이상의 설사 증상이 시작됐고 11일 광주광역시에 있는 미래로21병원에 입원해 진료를 받았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카드뉴스] 오랜 투쟁의 결과, 고작 점심시간 30분

    [카드뉴스] 오랜 투쟁의 결과, 고작 점심시간 30분

    시민들의 부지런한 ‘발’ 마을버스. 마을 구석구석을 누비는 이 마을버스가 피로를 호소하고 있습니다. 열악한 노동 환경에 내몰린 마을버스 운전기사들. 이들의 노동 환경은 곧 시민 안전과 직결되는 매우 중요한 문제입니다. 기획·제작 이솜이 인턴기자 shmd6050@seoul.co.kr
  • [김석동의 한끼 식사 행복] 한여름의 끝에 즐기는 ‘짬뽕’

    [김석동의 한끼 식사 행복] 한여름의 끝에 즐기는 ‘짬뽕’

    맹위를 떨쳐온 무더위도 막바지다. 이제 선선한 바람이 느껴지는 계절을 기다리며 잊었던 음식 ‘짬뽕’을 떠올린다. 짬뽕은 고기, 야채, 해물 등 다양한 재료를 볶은 후 육수를 붓고 끓여 면을 말아 먹는 매운 맛의 탕면이다. 19세기 말 일본의 나가사키에서 한 중국인이 가난한 중국 유학생에게 제공한 음식에서 유래했다는 설이 있고, 비슷한 시기에 우리나라 인천에 살던 산둥성 출신 중국인들이 초마면(炒馬麵)을 한국인 식성에 맞게 달고 맵게 변화시킨 음식이라는 설도 있다. 어쨌거나 짬뽕은 짜장면과 더불어 한국인이 가장 즐기는 중화 외식 메뉴로 자리잡았다. 10여년 전 카리브해 끝단에 있는 네덜란드령 안틸레스 제도의 퀴라소란 섬에 회의차 간 적이 있다. 호텔 외에는 회의장 인근에 다른 식당이 없어 몇 날을 스테이크와 과일 조각만 먹었다. 입맛을 잃은 우리 일행은 수소문 끝에 섬 한쪽에 중국집이 있다는 소식을 듣고 단숨에 달려갔다. 짬뽕 생각이 간절했던 우리는 외교관 같은 복장을 하고 주문을 받는 지배인에게 짬뽕에 대해 알고 있던 모든 것을 자세히 설명했다. 그리고는 아주 맵게 요리해 줄 수 있냐고 물었다. 걱정스러운 표정으로 괜찮겠느냐고 다시 묻는 그에게 우리는 단호히 “노 프라블럼”이라고 자신 있게 답했다. 드디어 큰 대접에 뽀얀 국물 그리고 약간의 야채와 면이 담겨져 나왔다. 예상과 다른 모습에 잠깐 실망했지만 면이라도 먹으려고 입을 갖다 대는 순간 입술이 터져 나가는 줄 알았다. 하얀색 국물인데도 무시무시한 매운 맛이었다. 나중에 호텔에 돌아와서야 콜럼버스의 부관이 발견한 이 섬이 바로 고추의 원산지이고, 원주민들은 고추를 약용으로 쓴다는 얘기를 들었다. 우리가 즐겨 먹는 고추는 이곳에서 시작해 15~16세기쯤 한반도로 전해진 것이다. 내가 다니는 짬뽕집은 다양하다. 그만큼 잘하는 집이 많다는 얘기다. 중구 다동에 ‘원흥’이라는 중국집이 있다. 테이블 7개가 전부인 작은 집이지만 점심 때는 엄청 줄을 선다. 짬뽕 때문이다. 커다란 대접에 매콤하고 풍미가 가득한 국물, 풍성한 채소와 해물, 쫄깃한 면발이 한 끼를 즐겁게 한다. 이 집은 짬뽕으로 이름을 날리는 경기 송탄의 ‘영빈루’의 남동생이 한다. ‘영빈루’를 경영하는 누나의 맏아들은 홍대 앞에서 ‘영빈루 분점’을 하고 있고, 셋째 아들은 홍대 앞에 ‘초마’라는 또 다른 짬뽕 맛집을 내어 마니아들을 줄 서게 하고 있다. 은평구 불광동에는 ‘중화원’이라는 오래전부터 이름난 짬뽕집이 있다. 그 집 국물은 예술이라는 사람도 있을 정도인데, 면발은 가늘고 부드러우면서 식감이 좋다. 방송에 소개된 탓인지 이젠 가게 입구 칠판에 이름 써놓고 한참 기다려야 먹을 수 있다. 중구 을지로3가에는 1948년 개업해 화교 3대가 가업을 이어오는 ‘안동장’이 있다. 굴짬뽕의 원조로 하얀색, 빨간색 선택이다. 국물 온도가 낮아 맛을 음미하기 좋지만, 평은 갈린다. 안동은 중국 산둥성에 있는 지명이다. 짬뽕은 이제 짜장면과 더불어 중국집의 대표적인 양대 식사 메뉴로 자리를 굳혔다. 미리 끓여둔 국물에 면을 말아주는 간이식이 아니고 주문을 받은 후 ‘웍’(중국팬)에 정통 방식으로 요리하는 집들은 대개 우리를 실망시키지 않는다. 주위를 둘러보면 그런 집들이 적지 않다. 따끈한 짬뽕 국물을 마시면서 유난히 뜨거웠던 이 여름에 굿바이를 고하고 싶어진다. 전 금융위원장·지평인문사회연구소 대표
  • 레슬링 주니어 지도자 협회 횡령 수사중 목 매

    24일 낮 12시쯤 강원도 평창군 평창읍의 한 모텔에서 레슬링 주니어 대표팀 감독 김모(50) 씨가 완강기에 목을 매 숨진 채 발견됐다. 김씨와 함께 모텔에 투숙했던 레슬링 코치들은 김씨가 점심시간이 지나도 밖으로 나오지 않고, 방문이 잠겨 있는 것을 수상하게 여겨 경찰에 신고를 했다. 김씨 등은 최근 평창으로 전지훈련을 와 이 모텔에 묶고 있었다. 김씨는 최근 협회에서 불거진 횡령 혐의와 관련해 자신은 결백하며 누군가 자신을 모함했다고 주변에 말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현장에서 유서는 발견되지 않았다. 김씨는 대학생과 고등학생 레슬링 유망주를 키우는 지도자였다. 2000년대 초부터 줄곧 감독직을 맡아 왔다. 현재 경찰은 레슬링협회의 공금 30억원이 빈다는 첩보에 따라 수사를 벌이고 있다. 전·현직 협회장과 임직원들 상당수가 경찰 조사를 받았으며 김씨도 여러 차례 소환됐던 것으로 알려졌다. 김희리 기자 hitit@seoul.co.kr
  • 레슬링 주니어 대표팀 감독, 모텔서 숨진 채 발견

    24일 낮 12시쯤 강원도 평창군 평창읍의 한 모텔에서 레슬링 주니어 대표팀 감독 김모(50) 씨가 완강기에 목을 매 숨진 채 발견됐다. 김씨와 함께 모텔에 투숙했던 레슬링 코치들은 김씨가 점심시간이 지나도 밖으로 나오지 않고, 방문이 잠겨 있는 것을 수상하게 여겨 경찰에 신고를 했다. 김씨 등은 최근 평창으로 전지훈련을 와 이 모텔에 묶고 있었다. 김씨는 최근 협회에서 불거진 횡령 혐의와 관련해 자신은 결백하며 누군가 자신을 모함했다고 주변에 말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현장에서 유서는 발견되지 않았다. 김씨는 대학생과 고등학생 레슬링 유망주를 키우는 지도자였다. 2000년대 초부터 줄곧 감독직을 맡아 왔다. 현재 경찰은 레슬링협회의 공금 30억원이 빈다는 첩보에 따라 수사를 벌이고 있다. 전·현직 협회장과 임직원들 상당수가 경찰 조사를 받았으며 김씨도 여러 차례 소환됐던 것으로 알려졌다. 김희리 기자 hitit@seoul.co.kr
  • 사회적기업 임원, 女직원에 “남편 정력 얼마나 세졌는지 보고해라”

    사회적기업 임원, 女직원에 “남편 정력 얼마나 세졌는지 보고해라”

    한 사회적 기업의 임원이 여직원을 지속해서 성희롱 했다는 진정이 접수돼 국가인권위원회가 조사에 나섰다. 24일 노컷뉴스에 따르면 6년째 직장 생활을 하고 있는 A씨는 한 온라인커뮤니티에 “이 회사의 임원인 B씨가 지난 5월부터 반복해서 성희롱적인 발언을 일삼았다”고 폭로했다. B씨는 A씨 등 직원 4명과 점심을 먹으러 가는 길에 “꿈틀대는 벌레가 정력에 좋다”고 말했고 직원들이 아무런 대꾸를 하지 않자, A씨에게 “누에그라를 아느냐. 누에그라는 비아그라처럼 남자들 정력이 세지는 약이다. 남편에게 사 먹여보고 밤마다 정력이 얼마나 세졌는지 보고해라”라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또 A씨는 B씨가 평소에도 “직원은 소모품이다. 소모품은 언제든지 갈아치운다. 잘리지 않겠으면 몸값을 올려라” 등의 발언을 했다고 전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서울미래유산 역사탐방] 근현대 유통 핵심지 종로5가…111년 패션 1번지 광장시장…상인정신 숨쉬는 방산·중부시장

    [서울미래유산 역사탐방] 근현대 유통 핵심지 종로5가…111년 패션 1번지 광장시장…상인정신 숨쉬는 방산·중부시장

    서울미래유산에는 어떤 것들이 있나. 미래유산의 유형은 문화적 인공물, 문화적 행위·이야기, 배경으로 구분된다. 문화적 인공물에는 토목구조물, 건축물과 같은 건조물, 그림, 조각, 공예품, 공산품 등이 포함된다. 문화적 행위·이야기는 의식이나 기술, 전통과 명성, 이야깃거리 같은 무형 유산을 의미한다. 배경은 문화적 인공물이나 문화적 행위, 이야기 등이 만들어지는 배경을 의미한다. 서울 사람들에게 널리 알려진 특색 있는 장소나 경관이 포함된다. 미래유산 선정에 가장 중요하게 고려되는 것은 ‘보존이 필요한 공통의 기억과 감성’이다. 서울시는 서울신문, 문화지평과 함께 미래유산에 대한 보존과 홍보를 위해 ‘서울미래유산 역사탐방’을 진행하고 있다. 서울미래유산 역사탐방 홈페이지(http://futureheritage.seoul.co.kr)에서 앞으로 남은 답사 코스를 확인할 수 있고 참가 신청도 가능하다. “전국에 전통시장이 몇 곳인지 아시는 분?” 이희준(29) 전통시장해설사이자 서울미래유산해설사가 질문을 던졌다. 답사에 나온 시민들은 어림짐작으로 답해 보지만 정답 근처도 못 갔다. “서울부터 제주까지 1398개의 전통시장이 있고 그중 330여개의 시장이 서울에 집중돼 있습니다. 시장의 역사를 거슬러 오르면 선사시대 제전시가 열렸다는 기록들이 남아 있습니다. 그만큼 시장은 인류 역사와 함께한다고 볼 수 있습니다.” 지난 7월 23일 서울미래유산 탐방답사 네 번째 시간은 서울의 전통시장인 광장, 방산, 중부시장이 주인공이었다. 20대인 이 해설사는 전국 전통시장 798곳의 방문기록을 가진 ‘시장덕후’이다. 이 해설사는 MBC 생활정보프로그램 ‘생방송 오늘 저녁’에서 전국 전통시장을 소개하는 시장 전문가다. 얼마 전에는 구로시장 영프라자에서 참기름, 들기름을 파는 방앗간 ‘청춘주유소’를 개업한 청년창업가이기도 하다. 설명은 50대 아저씨처럼 구수하게 술술 풀어간다. 광장시장은 서울 전통시장 1호…동문 옆 신발점은 미래유산 지정 “현존하는 가장 오래된 전통시장은 어디일까요?” 이 해설사는 질문하기를 좋아한다. 이날도 답사 내내 다양한 질문으로 시민들을 긴장(?)시키면서 전통시장 매력에 푹 빠져들게 했다. ‘삼국사기’에 따르면 신라 소지왕 12년(490년) 오늘날 경주 지역에 국가에서 직접 설치한 시장이 있었다는 기록이 있다. 또 백제 가요 ‘정읍사’에도 시장의 존재를 짐작게 하는 구절이 있다고 한다. 지하철 1호선 종로5가역 7번 출구에 모인 서울미래유산 탐방답사단은 이곳에서 시장의 역사에 대해 선행학습을 하고 시장답사에 나섰다. 시장답사라서 그런지 앞선 답사 때보다 중년 여성분들이 눈에 많이 띄었다. 이 해설사의 설명이 거침없이 이어진다. “조선 초 1414년 경복궁 앞 시전에 무려 2827개 가게가 있었다는 기록이 ‘세종실록지리지 한성부조’에 남아 있는데 이를 운종가라 불렀습니다. 조선 후기 무렵에 지금 남대문시장 자리에는 ‘칠패시장’이, 동대문시장 자리에는 ‘이현시장’이 자리를 잡았습니다.” 운종가는 지금의 광화문과 종로1가 인근을 말하는데 조선 왕조가 허용한 유일한 공식 시장 ‘육의전’이 있던 곳이고 칠패시장이나 이현시장은 이른바 ‘난장’이다. 답사팀은 광장시장 동문을 통해 시장으로 들어갔다. 동문 입구 옆에는 상호명이 서울고무상사(프로월드컵)인 신발가게가 있다. 1955년 개업해 주인은 몇 번 바뀌었지만, 60년 동안 신발가게로 한자리를 지켜온 이유로 서울미래유산에 선정됐다. 광장시장은 이현시장 후신으로 1905년 한성부에 등록된 서울 공식 전통시장 제1호이면서 최초의 사설시장이다. 청계천 광교와 장교 사이에 있어서 광장(廣長)시장으로 불렸다. 1905년 7월에는 동대문시장으로 이름을 확정했다가 나중에는 ‘넓게 저장한다’는 의미의 광장(廣藏)으로 정해졌다. 서울미래유산은 아니지만 문화재적 가치는 그 이상이다. 답사팀은 광장시장의 광장(廣場)에 모였다. 이곳은 먹거리 구간을 지나 견과물 구간에서 좌회전해서 포목부로 들어서면 만날 수 있는 시장의 중심이다. 포목을 사러오지 않는 이상 이 공간을 접해 보기 힘들다. 답사단은 광장에 다다르자 놀랍다는 반응이다. 이경윤(55·나눔마켓 대표)씨는 “지금껏 광장시장 하면 빈대떡이나 육회 같은 먹거리만 떠올렸지 이런 곳이 있는 줄 미처 몰랐다”며 놀라워했다. 포목부를 지나면서 이 해설사가 “뭔가 이상한 간판이 있을 것”이라며 궁금증을 유발했다. 주변을 살피자 포목점 간판들 사이에 ‘장안백화점’이란 간판이 낯설다. 이 해설사는 “과거 백화점들이 별도 건물을 짓는 대신 상권이 발달돼 있는 시장에 ‘숍인숍’(가게 안에 또 다른 작은 가게를 운영하는 것) 형태로 들어온 흔적”이라며 “지금도 수원 남문시장(글로벌명품시장, 팔달문시장 주변 9개시장 연합) 중 하나인 영동시장에는 영동백화점이 남아 있다”고 설명했다. 이창섭(47·중소기업진흥공단 홍보실장)씨는 “전통시장 안에 백화점이 있었다는 것도, 그 백화점이 지금은 초라하게 변한 것도 도저히 믿기지 않는다”며 “예전의 화려함이나 생기는 잦아들었지만, 그럼에도 전통시장은 그 나름대로 멋이 있다”고 말했다. 성은도서 서울미래유산 후보감…예지동 시계골목 보존가치 높아 광장에서 나선형 계단을 올라가면 2층에도 포목상점과 한복점들이 즐비하다. 구석진 상가 몇 곳은 셔터가 내려져 있다. 이에 대해 이 해설사는 “주인들이 고령화되면서 가업 승계가 이뤄지지 않은 점포”라며 “저곳에 청년들이 들어와 시장에 활기를 불어넣을 수 있도록 정책적 지원책이 마련되면 좋겠다”고 아쉬워했다. 중앙직물부 2층에 가면 ‘성은도서’라는 세 평 남짓한 허름한 책방이 있다. 이곳은 40년 넘게 패션 디자이너와 관련 학과 학생들에게 수입 패션도서를 공급하고 있는 곳이다. 사장님은 “작고한 앙드레 김도 단골이었다”며 “유명 패션디자이너 중 이곳을 거쳐 가지 않은 이는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2층 한쪽에는 저렴함을 자랑하는 국내 최대 규모의 수입 구제상가도 있다. 이현주 국립중앙박물관 홍보전문관은 “시장 답사를 통해 아주 오래간만에 전통시장의 정을 느끼고 왔다”며 “광장시장의 떡볶이 먹으러 꼭 다시 가봐야겠다는 생각을 했다”고 말했다. 다음 답사지인 방산시장을 가기 위해 예지동 시계골목을 지났다. 이곳은 시간이 멈춘 듯 옛 풍경을 간직한 골목이다. 고급 손목시계를 고치기 위해 일부러 외국서 찾아오는 곳이다. 시계태엽을 직접 깎아 만드는 장인들이 아직도 활동 중이다. 이 해설사는 “대부분 시계공들과 장인들이 예지동을 벗어나 인근 세운상가와 전국 각 지역으로 흩어지고 있어 아쉬움이 크다”며 “세계 어느 장인보다도 월등히 우수한 이들의 숙련된 기술과 시계 골목의 역사는 보존해야 할 가치가 크다”고 강조했다. 방산시장은 1976년 9월 폐교된 방산국민학교가 있던 자리에 세워졌다. 방산이라는 이름은 여러 가지 설이 있다. 하나는 청계천에서 떠내려온 부산물과 흙이 쌓여 있던 걸 퍼 올려 산처럼 쌓아 놓았다고 해서 가산 또는 방산이라 했다는 것이다. 또 하나는 분뇨가 많이 쌓이자 향기로 덮기 위해 꽃을 심은 데서 유래한다. 방산시장의 주력 상품은 얼마 전까지 초콜릿과 제과제빵 재료였다가 지금은 공교롭게도 향수와 디퓨저다. 방산시장 이름과 어울리는 품목이 자리잡은 셈이다. 방산시장을 둘러보다가 비교적 보존이 잘 된 적산가옥을 만날 수 있는 것은 또 하나의 재미다. 시장 인접에는 김치찌개가 유명한 은주정이란 밥집이 있다. 답사단은 이날 은주정으로 돌아와 점심을 먹었다. 은주정은 문턱이 없어 이동장애를 가진 이경윤씨의 휠체어가 쉽게 들어갈 수 있었다. 광장시장·방산시장·중부시장…모두 후대를 위해 보존할 곳 답사단은 서울미래유산인 중부시장을 가기 위해 길을 건넜다. 이 시장은 1950년대 후반 남대문과 동대문 인근에서 건어물을 팔던 상인들이 모여 만든 시장이다. 개설 당시 이승만 전 대통령이 개소식에 참석할 정도로 시장 규모와 거래액이 상당했다고 알려져 있다. 이 해설사가 답사단을 이끈 곳은 50년간 황태 등 건어물을 판매하는 서울상회다. 정문교 사장은 개성 있는 필체로 갖가지 교훈이 되는 글을 써서 점포 밖에 걸어 뒀다. ‘정직·정확·정성’이란 상훈(商訓)도 써붙여 놨다. 정 사장은 이날도 성경을 붓글씨로 필사하느라 여념이 없었다. 정 사장은 “장사는 모름지기 신용이고 사람은 됨됨이가 중요하다”며 답사단에 교훈이 되는 이야기를 몇 마디 건넸다. 답사단이 마지막으로 들른 곳은 중부시장의 초기 모습을 볼 수 있는 서쪽 끝이다. ‘오신 손님 친절하게 소비자를 보호합시다’라는 오래된 간판이 보이고 회랑이 있는 오래된 건물이 서 있다. 이 해설사는 “시장은 아침, 점심, 저녁이 다르고 어제와 오늘, 내일이 다른 것처럼 서울미래유산으로 지정된 전통시장의 역사와 상인들의 이야기, 특화된 상품에 대해 듣는 것만으로도 시장이 달라 보일 수 있다는 것을 보여주고 싶었다”고 마무리했다. 글 사진 유성호 ‘문화지평’ 대표
  • 콜레라 환자, 부인은 음성 반응…딸·아들도 24일 검사 예정

    콜레라 환자, 부인은 음성 반응…딸·아들도 24일 검사 예정

    국내에서 15년 만에 처음으로 발생한 콜레라 환자의 감염경로는 남해안 여행 중 섭취한 해산물인 것으로 방역당국은 추정하고 있다. 그러나 섭취 이후 상당한 기간이 지나 정확한 경로를 밝히는데 어려움도 예상된다. 23일 광주시에 따르면 콜레라 확진 환자 A(59)씨는 지난 7~8일 경남 남해안으로 가족과 여행을 다녀왔다. A씨는 7일 저녁, 8일 점심때 현지 시장과 횟집에서 회를 먹은 것으로 조사됐다. 방역당국은 A씨가 해외에서 수입된 음식물을 섭취하는 과정에서 콜레라균에 감염됐을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보고 방문했던 식당 등을 중심으로 역학조사를 진행 중이다. 경남 현지 식당에 대한 역학조사는 경남도 방역당국이 진행중이다. A씨는 9일 오후 쌀뜨물과 같은 심한 설사 증상을 보이기 시작해 11일 광주 집 인근 병원에 입원했으며 1주일 뒤 이 병원에서 콜레라 의심환자로 신고됐다. 22일 혈청형 확인을 거쳐 콜레라 환자로 확진됐지만, 그 사이 A씨는 항생제 치료로 증상이 완화해 19일 퇴원했다. 수인성 전염병이기는 하지만 공기로 감염되는 결핵 등과는 달리 배변 등을 통해 전염돼 상대적으로 엄격한 격리의 필요성은 크지 않고, 지침상으로도 증상 완화 후 48시간이 지나면 격리하지 않아도 된다고 시는 전했다. 시는 23일 A씨에 대한 추가 검사와 함께 밀접 접촉자인 부인에 대해서도 감염 여부를 조사했다. 광주시 보건환경연구원이 A씨 부부 몸에서 채취한 검체 분석 결과 콜레라균 음성 반응이 나왔다. 다른 지역에 있는 딸과 아들을 대상으로는 24일 검사할 예정이다. 26일께 결과가 나온다고 시는 밝혔다. 시는 24시간 뒤 A씨에 대해서만 한 차례 더 검사하고 이 때도 음성 판정이 나오면 격리를 해제할 방침이다. 다만, 자녀 검사 결과 양성자가 발생하면 접촉자 검사 범위를 확대하기로 했다. 역학조사관 3명을 광주에 파견한 질병관리본부는 A씨를 진료한 의사 1명과 간호사 18명, 같은 병실을 사용한 환자 2명 등 모두 21명에 대해서도 콜레라균 감염 여부를 검사할 예정이다. 광주시는 경남도와 함께 감염원인을 밝히기로 했지만, 그동안 기간이 지나 감염경로로 의심되는 음식물 수거가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콜레라 의심 신고가 좀더 신속히 이뤄졌다면 원인 규명이 더 용이해졌을 것이라는 지적도 나온다. 시 관계자는 “애초 콜레라 전용 검사를 한 게 아니라 대변 배양검사로 종합적으로 질환을 살피는 과정에서 콜레라가 의심됐다”며 “초기에는 최근 수년간 발생이 드물었던 콜레라를 의심하기 어려웠고 당연히 보고도 검사결과가 나온 뒤에 할 수밖에 없었던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콜레라는 2000년대 초반까지 집단감염이 있었지만 2010년 전국적으로 8명, 2011년 3명, 2013년 3명 등 최근 들어서는 발생이 줄었다. A씨는 해외여행 기록이 없어 15년 만에 처음으로 국내에서 발생한 콜레라 환자라고 방역당국은 판단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15년만에 국내 콜레라 환자 발생···수입산 생선회 원인 추정

    15년만에 국내 콜레라 환자 발생···수입산 생선회 원인 추정

    국내에서 15년만에 처음으로 발견된 콜레라 환자의 콜레라 감염 경로는 그가 여행 중에 섭취한 해산물인 것으로 방역당국은 추정하고 있다. 하지만 해산물 섭취 이후 상당한 기간이 지나 정확한 경로를 밝히는데 어려움도 예상된다. 23일 연합뉴스는 광주시의 발표를 인용해 콜레라 확진 환자 A(59)씨가 지난 7~8일 경남 남해안으로 가족과 여행을 다녀왔는데 지난 7일 저녁과 지난 8일 점심때 현지 시장과 횟집에서 회를 먹은 것으로 조사됐다고 보도했다. 질병관리본부(질본)는 A씨가 해외에서 수입된 음식물을 섭취하는 과정에서 콜레라균에 감염됐을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보고 방문했던 식당 등을 중심으로 역학조사를 진행 중이다. A씨는 지난 9일 오후 쌀뜨물과 같은 심한 설사 증상을 보이기 시작해 지난 11일 광주에 있는 자택 인근 병원에 입원했으며, 1주일 뒤 이 병원에서 콜레라 의심환자로 신고됐다. 전날 혈청형 확인을 거쳐 콜레라 환자로 확진됐지만 그 사이 A씨는 항생제 치료로 증상이 완화해 지난 19일 퇴원했다. 수인성 전염병(병원성 미생물이 오염된 물에 의해서 전달되는 질병)이기는 하지만 공기로 감염되는 결핵 등과는 달리 배변 등을 통해 전염돼 상대적으로 엄격한 격리의 필요성은 크지 않고, 지침상으로도 증상 완화 후 48시간이 지나면 격리하지 않아도 된다고 시는 전했다. 시는 이날 A씨에 대한 추가 검사와 함께 밀접 접촉자인 부인에 대해서도 감염 여부를 조사했다. 다른 지역에 있는 딸과 아들에 대해서는 오는 24일 검사할 예정이다. 검사 결과 모두 음성이면 24시간 뒤 A씨에 대해서만 한차례 더 검사하고 그 역시 음성 판정이 나오면 자택 격리 조치를 해제할 방침이다. 콜레라는 2000년대 초반까지 집단감염이 있었지만 2010년 전국적으로 8명, 2011년 3명, 2013년 3명 등 최근 들어서는 발생이 줄었다. A씨는 해외여행 기록이 없어 15년 만에 처음으로 국내에서 발생한 콜레라 환자라고 방역당국은 판단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관리 뒷전’ 당국·‘주는 대로’ 학교… 불량급식 만든 ‘무관심 3박자’

    ‘관리 뒷전’ 당국·‘주는 대로’ 학교… 불량급식 만든 ‘무관심 3박자’

    교육부 “급식은 지방 사무” 손 놓고 교육청·학교도 급식 모니터링 열악 ‘아이들은 나라의 미래’라는 구호가 민망할 정도로 학교 급식의 부실 문제나 납품 비리가 심심치않게 들려온다. 지난 17일 경기도 용인의 한 초등학교 영양사가 식자재를 납품하는 급식업체에서 현금 300만원을 받은 사실이 경기남부지방경찰청 지능범죄수사대에 의해 드러났다. 최근 밝혀진 서울 충암고의 급식 비리 사건에도 배송업체와 짜고 5100만원 상당의 식자재를 빼돌린 교직원이 있었다. 이런 급식 문제 뒤에는 ‘무관심 3박자’가 있었다. 교육부는 학교급식이 지방사무로 돼 있다면서 관심을 두지 않고, 교육청은 급식비만 지원하고 관리는 뒷전이다. 여기에 학교는 받은 돈만큼 급식만 하면 된다는 안일한 생각을 가지면서 관리와 품질에 허점이 생겼다. 이 과정에서 일부 영양사들은 뒷돈을 받아 챙겼고, 피해는 고스란히 아이들에게 갔다. 학생들이 ‘저질급식’에 속을 끓이는데도 관계부처의 관리는 소홀했다. 이원영 친환경무상급식풀뿌리국민연대 정책위원은 “학교는 일일이 급식에 들어가는 모든 재료에 대해 조사할 능력이 없기 때문에 교육청과 교육부의 관리감독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그나마 서울의 경우 대부분 학교에서 학부모 모니터링단이 위생 및 식단 점검에 열성적으로 참여하지만 지방의 경우는 이마저 쉽지 않다. 실제 부실급식 논란이 있던 대전 봉산초에서 학부모와 영양교사가 급식 모니터링을 하는 학교급식소위원회는 단 한 차례도 열리지 않았다. 앞서 언급한 용인의 한 초등학교 학부모들은 “급식이 너무 맛이 없으니까 점심때 가까운 편의점에서 사먹기도 하고, 늦게 가면 재료가 다 떨어져서 먹지 못할 때도 있었다”고 했다. 식품비의 큰 지역별 격차도 개선돼야 할 문제다. 한 끼당 식품비가 2894원으로 전국에서 가장 높은 전남도의 경우 1인당 650원의 친환경 식재료비를 지원하고 있다. 2733원으로 식품비 3위인 제주는 1등급 제주산 한우를 공급하는 등 100% 친환경 무상급식을 하고 있다. 반면 정해진 예산으로 더 넓은 범위에서 무상급식을 하려는 전북도의 경우 1778원으로 식품비가 전국에서 가장 낮다. 황경순 대한영양사협회 경남학교영양사회 회장은 “1900원짜리와 2400원짜리 육개장 모두 소고기의 원산지는 ‘국내산’이지만 각종 부재료와 양념의 차이가 크다”며 “식품비가 적으면 당연히 급식의 질도 낮아진다”고 말했다. 급식의 질은 아이들의 발육에도 영향을 줄 수밖에 없다. 이건희 봉산초교 진상조사위원장은 “급식인원과 지역 특징을 감안한 급식비 기준이 없으니 인근 지역인데 시·도 경계가 다르다고 급식비 차이가 큰 것이 현실”이라면서 “최소 식품비 기준을 만들기 어렵다면 서울시교육청이 시행하는 ‘식자재 품목별 기준’만이라도 전국적으로 도입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서울시교육청은 국간장은 ‘국내산 콩메주로 만든 전통인증식품’, ‘식용유는 유전자재조합식품(GMO) 원료 안 됨’ 등의 식자재 기준을 두고 있다. 이민영 기자 min@seoul.co.kr 홍인기 기자 ikik@seoul.co.kr
  • ‘책받침 미녀’ 브룩 쉴즈, 근황보니..‘그 얼굴 그렇게 쓸 거면 나줘’

    ‘책받침 미녀’ 브룩 쉴즈, 근황보니..‘그 얼굴 그렇게 쓸 거면 나줘’

    브룩 쉴즈 근황이 화제다. 세기의 미녀로 칭송받는 여배우 브룩 쉴즈는 최근 자신의 인스타그램을 통해 태국에 방문한 사진을 공개했다. 브룩 쉴즈는 “점심시간. 치앙마이 길에”, “코끼리 캠프”라는 글과 함께 사진을 게재했다. 특히 브룩 쉴즈는 코끼리 앞에서 찍은 사진과 함께 “많은 코끼리를 구출 한 놀라운 보호 구역. 오늘은 잊지 못할 것입니다!”라는 글을 게재했다. 한편 영화 ‘블루 라군’을 통해 스타덤에 오른 브룩 쉴즈는 1997년 테니스 스타 안드레 아가시와 결혼했으나 2년 뒤 이혼했다. 이후 2001년 방송작가 겸 제작자인 크리스 헨치와 재혼했다. 사진 = 서울신문DB 연예팀 seoulen@seoul.co.kr
  • 이철성 “음주운전 사고 뒤 경찰신분 숨겨 징계 피했다”

    이철성 “음주운전 사고 뒤 경찰신분 숨겨 징계 피했다”

    23년前 사고 100만원 벌금만 “당시 너무 부끄러워… 반성한다” 野 “사퇴 권고”… 與의원도 비난 우 수석 수사 관련 “적극 협조” 19일 국회 안전행정위원회에서 열린 이철성 경찰청장 후보자 인사청문회에서는 1993년 발생한 이 후보자의 음주운전 축소·은폐 의혹이 도마 위에 올랐다. 이 후보자는 “당시 경찰 신분을 숨겨 내부 징계를 피할 수 있었다”고 밝혀 여야 의원들로부터 질타를 받았다. 이 후보자는 강원지방경찰청 소속이던 1993년 직원들과 점심 식사를 한 뒤 음주운전으로 교통사고를 내 벌금 100만원 처분을 받았다. 여야 의원들이 이에 대한 내부 징계 기록 자료 제출을 요구하자 이 후보자는 “당시 조사를 받는 데 너무 정신이 없고 부끄러워서 직원에게 신분을 밝히지 못했다”고 말했다. 야당 의원들은 “충격적”이라면서 비난을 쏟아 냈다. 더불어민주당 박남춘 의원은 “하도 충격적이라서 어떻게 받아들여야 할지 난감하다”며 “이 사실 하나만으로 경찰청장으로서 기본 자격이 없다”고 말했다. 같은 당 김정우 의원은 “23년 전처럼 이번 청문회도 어물쩍 넘어가려고 하는 것 아니냐. 지금이라도 후보자 자리를 사퇴할 것을 권고한다”고 했다. 국민의당 권은희 의원도 “경찰청장에 적합하느냐, 부적합하느냐를 떠나 적격 여부를 따져야 하는 예상치 못한 문제가 발생했다”고 지적했다. 여당인 새누리당 장제원 의원도 “경찰 내 많은 분들이 음주운전으로 강등되고 옷을 벗었다. 그들도 신분을 속였다면 이 후보자처럼 이 자리까지 와 총수가 될 수 있지 않았겠는가”라고 따졌다. 이에 대해 이 후보자는 “잘못된 일을 해 변명의 여지가 없다. 통렬히 반성하고 있다”고 해명했다. 청문회에서는 우병우 청와대 민정수석의 아들이 서울경찰청 운전병으로 배치된 ‘꽃보직 특혜 의혹’도 쟁점으로 떠올랐다. 이 후보자는 “우 수석 아들의 보직 및 외박 특혜에 관여한 바 있는가”라는 더민주 박주민 의원의 질의에 “전혀 없다”고 잘라 말했다. 이 후보자는 또 이석수 특별감찰관이 우 수석을 검찰에 수사 의뢰한 데 대해 “앞으로 검찰에 적극적으로 협조할 것”이라고 밝혔다. 장진복 기자 viviana49@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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