찾아보고 싶은 뉴스가 있다면, 검색
검색
최근검색어
  • 점심
    2026-06-22
    검색기록 지우기
  • 신청
    2026-06-22
    검색기록 지우기
저장된 검색어가 없습니다.
검색어 저장 기능이 꺼져 있습니다.
검색어 저장 끄기
전체삭제
12,302
  • [新전원일기] 삶을 버티는 힘… 한국인의 밥심… 천석꾼의 숙명

    [新전원일기] 삶을 버티는 힘… 한국인의 밥심… 천석꾼의 숙명

    # 깎지 마세요… 쌀눈 없어진 죽은 쌀 영양분 90% 사라져 “우리가 요즘 흔히 먹는 백미는 도정 과정에서 10분도를 넘어서 12분도쯤으로 깎아 버린 것을 생각하면 될 겁니다. 부드럽기는 하지만 사실 쌀알에 있는 주요 영양소를 거의 깎아 버리는 거죠. 이런 백미는 쌀의 영양분 중 90% 이상이 포함된 미강과 쌀눈이 없어져서 ‘사미’(死米)라고 합니다. 부드럽기는 하지만 죽은 쌀이라고 할 수 있죠.” 과거 비무장지대(DMZ)였던 곳에서 벼농사를 짓고 있는 ‘백학쌀닷컴’의 김탁순(48) 대표는 다이어트나 건강을 생각한다면 7분도나 9분도의 쌀을 먹어야 한다고 말했다. 10분도가 넘는 백미에는 영양소는 거의 없고 탄수화물이 대부분을 차지하고 있다고 한다. 쌀 고유의 영양소가 덜 파괴된 걸 먹어야 스트레스도 덜 받는다는 말도 덧붙였다. “쌀에 있는 고유 성분 중 ‘옥타코사놀’이라는 성분이 있는데 이게 스트레스를 해소해 주는 물질입니다. 그런데 이 성분은 쌀눈과 미강에 많아요. 현미를 10분도 넘게 깎아 버리면 이 물질이 거의 나오지 않는다고 보면 됩니다. 물론 병이 있는 사람들은 그 병이나 체질 등에 따라 완전 백미를 먹어야 하는 사람들도 있습니다. 하지만 보편적으로 건강을 생각한다면 7분도 쌀이나 적어도 9분도 쌀을 먹어야 스트레스를 덜 받을 겁니다.” 어쩌면 스트레스로 꽉 찬 현대인의 분노는 옥타코사놀을 남겨 놓지 않고 깨끗하게 깎아 버린 쌀에서 연유한 것인지도 모르겠다. 건강을 위해서도 스트레스 해소를 위해서도 쌀은 깎으면 깎을수록 나쁘다고 말했다. # 농민은 마지막 보루다… 수확의 기쁨보다 근심 쌓이는 추수기 요즘은 애완견이 먹는 사료의 가격이 쌀 가격보다 비싸다. 물론 단순 비교할 건 아니지만 쌀을 생산하는 농민 입장에서는 씁쓸한 이야기가 아닐 수 없다. 다른 물가들은 천정부지로 치솟는데 쌀값은 시간이 흐를수록 떨어지니 농부의 심정이 어떠할까 싶다. 정부 나름대로 노력한다지만 벼농사를 짓는 농민들의 삶에 그다지 희망이 있어 보이지 않는다. 모든 게 풍성할 때인 가을에 벼를 수확하고 나면 기쁨이 먼저 찾아와야 할 텐데 근심이 더 쌓인다는 것이다. 물가 상승과는 전혀 상관없다는 식의 쌀 수매 가격, 농지 임대료, 농기계 임대료나 할부금, 작물보호 비용, 종자 비용, 인건비, 시설비 등등. 사실 현대의 농부는 기적처럼 살아가고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그래도 부농의 꿈을 꾸거나 몸에 익혀 온 삶을 버리지 못해 벼농사를 짓는다. 혹은 쌀을 생산하는 게 생명의 근원이라는 사명감 때문에 벼농사를 짓는 사람들도 있다. 벼농사를 몸으로 익힌 사람들이나 순정한 사명감 같은 걸 지닌 농부들이 점점 농사에서 멀어지면 우리 미래는 어찌될 것인가. 점점 글로벌화되어 가는 이 시대에 머잖아 닥쳐 올 식량의 무기화를 막을 수 있는 최후의 보루는 농민뿐이지 않은가. # 돈 버는 대로 재투자… 소비자 요구에 맞춰 직접 쌀 가공 김 대표는 12㏊ 규모의 벼농사를 짓고 있다. 평수로 계산해 보면 3만 6000평 정도 된다. 가히 천석꾼이라 부를 만한 규모다. 그는 고품질 쌀을 생산하기 위해 종자 선택부터 수확 후 건조까지 엄격하게 관리하고 있다. 2003년에는 5㏊에 달하는 규모를 ‘우렁이 농법’으로 전환하고 구미리쌀작목반을 조직한 후 친환경 무농약 인증은 물론 논도 농산물우수관리(GAP) 인증을 받았다. ‘백학참쌀’과 ‘무농약 백학참쌀’ 브랜드로 경기 연천군으로부터 ‘남토북수인증’ 마크를 획득했다. 그는 인근 지역 농민의 벼도 수매해 도정을 거쳐 직거래를 할 수 있게 해 주고 있다. 그렇게 관리하는 벼만 한 해 400t 정도 된다고 한다. 쌀로 치면 5000가마 정도의 분량이다. 그럼 제법 돈도 많이 벌 것 같은데…. “남는 게 없어요. 이것저것 갚고 나면 적자예요. 저도 겨우 먹고사는 정도죠. 그나마 정부 수매에만 기대지 않고 직거래 등 판로를 개척해서 그나마 먹고사는 겁니다.” 천상 농부의 몸집과 인상을 가진 김 대표는 첫눈에 보기에도 매사 긍정적인 생각을 하며 살아왔을 법한 인물이었다. 그는 쌀 직거래를 시작하면서 방앗간까지 갖추었다. 직접 쌀을 가공해 판매하기 위해 가정용 정미기로 도정작업을 시작한 김 대표는 물량이 늘어나자 2007년엔 직접 도정 시설을 설치했다. 2008년에는 전량 직거래 판매로 전환하고 도정시설업 등록도 마쳤다. 이후 왕겨탱크, 벼등급 선별시설, 소포장·대포장 계량기 등을 설치하고 봉투 제작에 필요한 밴드 실러와 지대미용 미싱기 등을 구입해 소비자의 요구에 맞춰 다양한 쌀을 생산하고 있다. 그래서 그의 농장에는 여느 중소기업 공장 못지않은 기계들이 자리잡고 있다. 돈 버는 대로 족족 재투자를 해서 이룬 것이다. 예전 같으면 농협이든 공공수매해 주는 곳이든 벼만 들고 가면 그만이었다. 그런데 그 값이 점점 형편없이 떨어지다 보니 직거래에 나선 것이다. “농사만 지어선 이젠 비전이 없어요. 그래서 온라인하고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통해 영농일기도 꾸준히 써서 올리고 직거래에 적극적으로 뛰어들었던 겁니다. 이젠 수확하면 거의 모두 팔리고 남는 쌀이 없어요. 그리고 사업도 다양화해야 하고요.” 그는 2000년 초반부터 인터넷을 활용하기 시작해 농장이야기, 마을이야기, 단체이야기 등을 시시콜콜 기록으로 남겼다. 그는 과거 주민등록증을 맡겨야만 농사를 지을 수 있는 연천의 DMZ에서 이제는 개방된 상황에서 농사를 짓고 있다. 경북 봉화가 고향인 그나 그의 부친이 연천까지 올라온 건, 서울로 유학 보낸 자식들을 가까이에서 돌보시겠다는 아버지의 뜻이었다. “너희들은 농사짓지 말고 공부해서 도시에서 살아라.” 김 대표의 부친이 농사를 짓던 시절에도 농사짓는 일은 수월하지 않았을 것이다. 그러니 자식을 서울로 유학 보냈던 것이리라. 그런데 서울로 유학 간 아들은 급작스럽게 명을 달리하신 아버지의 뒤를 이어 농사를 짓고 있다. 그게 벌써 15년 저쪽의 일이었다. # 유통업체 PB 상품 이기려면 소비자가 좋은 쌀 구매해야 “매년 느끼는 거지만 쌀만큼은 정직하게 팔아야 한다고 생각해요. 요즘처럼 혼합 저가미 유통으로 쌀 가격이 폭락하는 시절에 단일 품종 쌀을 판매한다는 것은 정말 어려워요. 일단 혼합 쌀과 가격경쟁에서 이길 수가 없어요. 대표적으로 유통업체 자체 브랜드(PB) 상품들이 그런데 혼합 쌀은 지역의 특성이나 생산량 등에 대해 전혀 고려하지 않고 섞어버리는 겁니다.” 근래에 들어서는 국산 쌀보다 수입쌀이 더 비싸다는 말도 들었다. 시장의 요구 등으로 종합미곡처리장(RPC) 등에서 생산하는 저가 혼합 쌀은 쌀값을 낮추려는 정책에는 성공한 것처럼 보이지만 이는 결과적으로 벼 수매가를 낮추는 부작용만 낳았다고 한다. “진짜 농사짓는 사람은 다수확 벼 품종보다 맛있는 품종을 심어요. 그런데 시장의 쌀값이 싼 건 그만큼 생산자인 농업인에게 벼를 싸게 샀다는 겁니다. 쌀값은 왜 십년 전보다 싼 거죠? 다른 물가들은 다 오르는데. 농업인 모두가 쌀을 포기해야만 해답이 나올까요? 그건 아니잖아요. 그러려면 소비자들이 도와주어야 해요. 고품질을 고집한 쌀 품종과 지역의 쌀을 사주는 겁니다.” # 여든여덟 번의 땀방울… 벼농사 귀농은 말리고 싶다 밥상에 오른 밥에는 흔히 여든여덟 번의 땀이 배어 있다고들 말한다. 우리의 먹거리 중 가장 많이 손이 간다는 뜻이리라. “저희 농장 목표는 볍씨에서 밥알까지예요. 그리고 이걸 우리 마을 공동체로 확장한 거죠. 점점 공동체가 무너져 가고 있다고 하는데 농촌에서는 더 필요해요. 앞으로 농촌을 젊은 사람들이 들어와 살기 좋은 곳으로 만들어 후대에 전해주어야 한다고 생각해요.” 김 대표는 농사짓는 일 말고도 마을 일을 도맡아 하고 있다. 그의 고향이나 다름없는 백학면 구미리의 새둥지마을을 농촌체험마을로 만들어 전국 최초로 교육농장을 시작했을 뿐 아니라 도농 교류 성공마을, 농협 식교육전문농장 1호점 지정 등으로 전국에 마을을 알렸다. 경기도 농어민 대상 고품질 쌀 부문 대상도 받았다. “사실 벼농사로 귀농한다는 건 말리고 싶어요. 자신의 고향으로 돌아가 선대부터 벼농사를 짓던 토지가 있다면 모를까. 벼농사로의 귀농은 자본도 많이 드는 데다 투자 대비 수익을 기대할 수가 없는 일이라서요.” 귀농이나 귀촌은 분명 여러 가지 장점이 있지만 시골로 혹은 고향으로 돌아가려면 각오 단단히 하고 내려가야 한다는 말이다. 특히 벼농사 짓는 일을 김 대표처럼 숙명으로 알고 살겠다면 말이다. 흰 쌀밥 위로 모락모락 피어오르는 김을 보고 있노라면 새삼 밥의 힘이 세다는 것과 고향 생각이 난다는 점에서 쌀은 한국 사람에겐 근원 같은 것인지도 모르겠다. 고등학교를 다닐 때, 내 도시락 내용물은 보리가 절반을 넘었고 나머지 공간은 쌀로 채워져 있었다. 어쩌다 도시락 전체가 보리밥이기도 했다. 겨울이면 양은으로 만든 도시락을 교실 난로 위에 얹어 놓으면 점심밥을 먹을 때쯤 도시락이 따뜻해져 있거나 혹은 누룽지가 생기기도 했다. 보온도시락 같은 건 그야말로 갑부 집 아이들이나 가지고 다니는 물건이었다. 40대 후반을 넘긴 사람들은 그 비슷한 추억이 하나둘 있을 것이다. 그 시절에는 쌀이 부족해 혼식을 권유했는데 요즘에는 쌀이 남아돈다고 한다. 탄수화물이 비만의 주범이라는 오인도 쌀 소비를 위축시켰고 다양한 먹거리가 쏟아져 나오면서 쌀 소비는 더 줄어들었다. 무엇보다 쌀을 수입하면서 쌀이 남아돌기 시작했다. 그래도 대다수의 한국 사람은 밥을 먹는다. 쌀이 부족했던 시절에도 밥을 먹었고, 지금처럼 쌀이 남아돌아도 밥을 먹는다. 일을 나가도 밥은 먹고, 아파도 밥은 먹고, 사랑하거나 이별을 해도 밥은 먹는다. 시인 설태수는 그의 시 ‘밥’에서 ‘이승 저승 다 합해도/ 밥보다 힘 센 것은 없다’고 했다. 이 땅에 살고 있는 어떤 세대들은 살아오기를 ‘밥심’으로 살아왔다고 말한다. 나도 그런 세대의 한 사람이었다. 글쓴이 소설가 전민식 제8회 세계문학상 수상. 주요 작품으로 ‘개를 산책시키는 남자’, ‘불의 기억’, ‘13월’, ‘9일의 묘’ 등.
  • 행사 무관 선물 제공(×) 기사 정정요청(○)… 스크린 골프비·음주 후 택시비는 애매모호

    28일 아침 출근한 A 기업 홍보실 박 과장은 머리가 아프다. 시간마다 김영란법에 저촉되는지를 고민해야 해서다. 오전 10시는 신제품 출시 간담회. 모든 언론을 다 불러야 한다고 해서 하긴 했는데 ‘모든 언론’의 범위가 불분명하다. 요즘 우후죽순으로 생겨나는 신생 매체들까지 부르기에는 솔직히 인력이 달린다. 간담회에 온 기자들을 위한 선물은 취소했다. 행사와 무관한 선물은 원칙적으로 금지됐기 때문이다. 점심에 일이 몰려 기자들만 식사를 주려 했더니 이것 또한 위법이란다. 함께 식사하고 사교를 목적으로 해야만 식사비 3만원을 제공할 수 있기 때문이다. 시간을 쪼개 먹으니 밥이 어디로 들어가는지도 모르겠다. 회사로 복귀하는 일부 기자들에게 주차권을 줘야 하는데 헷갈린다. 1만원가량인데 어찌해야 할지 모르겠다. 오후 4시, 비상이다. 간담회 관련 부정적인 기사가 나와서 해당 언론사에 정정 요청을 해야 한다. 아, 이건 가능하다고 했지. 알아보니 맞다. 저녁 무렵이 되니 챙겨야 할 일이 쏟아진다. 아는 기자가 승진 명단에 있길래 꽃집에 축하 난을 주문하러 전화기를 들었다가 내려놓았다. 경조사가 아닌 선물은 5만원까지 가능하니 다른 대안을 찾아야 한다. 이제 하루의 마감, 평소 알고 지내던 언론사 부장의 상가에 가야 한다. 조화를 포함해 조의금은 10만원까지만 가능하니 조화는 생략해야겠다. 김영란법 시행 첫날인 28일에 벌어질 모습이다. 대한상공회의소는 지난달부터 6대 로펌과 함께 운영 중인 ‘김영란법 상담센터’에 접수된 기업들의 질문과 답을 정리한 상담사례집을 27일 내놨다. 대한상의는 같은 행위라도 사안에 따라 법의 적용이 달라질 수 있다며 주의를 당부했다. 예컨대 사립대 평교수에게 강연료로 100만원(1시간 초과 시 50% 할증 가능)을 지급하는 것은 괜찮지만 국립대 평교수에게 50만원을 주는 것은 안 된다. 국립대 평교수는 20만원까지만 가능하다. 불분명한 분야는 여전히 많다. 예를 들어 기업마다 교수를 사외이사로 위촉하고 업무수행에 대한 대가 차원에서 회의 참석 수당을 제공한다. 또 임원급 예우를 하며 골프나 휴양시설 등 각종 편의를 제공하는 경우가 많다. 여기서 교수라는 이유만으로 김영란법 적용 대상이 되는지를 두고 권익위와 법조계의 의견이 엇갈리고 있다. 권익위는 기업 내규보다는 공직자 등에 대한 김영란법을 우선 적용하지만, 법조계에서는 교수 신분이 아니라 사외이사직 신분으로 활동하는 대가에 대해서 김영란법을 적용하는 것은 불합리하다는 의견이다. 당구 게임비와 비슷한 수준인 스크린골프 게임비의 적용 여부, 함께 술을 마시고 약간의 택시비를 대신 지급하는 경우 등등 사회상규 해석을 둘러싼 불확실성도 조속히 해결해야 할 사항으로 대한상의는 지적했다. 전경하 기자 lark3@seoul.co.kr
  • [김영란법 내일부터 시행] 밥값 각자 내고, 차량 비용 국회서… ‘의원님 챙기기’ 사라졌다

    [김영란법 내일부터 시행] 밥값 각자 내고, 차량 비용 국회서… ‘의원님 챙기기’ 사라졌다

    구내식당서 1만~2만원대 식사간식도 의원들이 직접 챙겨가 ‘부정청탁 및 금품 등 수수의 금지에 관한 법률’(김영란법)이 국회 국정감사 풍속도를 바꿔 놨다. 26일 국정감사 오전 질의를 마친 국회의원들은 종전처럼 비싼 한정식집이 아닌 구내식당을 찾았고 밥값도 의원들이 각자 부담했다. 김영란법이 시행(28일)되기 전이기는 하지만 불필요한 논란을 최소화하고자 김영란법에 준해 식사를 제공받지 않기로 한 것이다. 국민권익위원회는 최근 “피감기관은 국회의원의 직무와 직접적 이해관계가 있어 감사 기간에 식사를 제공하는 것이 원활한 직무수행이나 사교·의례를 위한 것으로 볼 수 없으므로 3만원 이내의 식사도 허용되지 않는다”는 유권해석을 내린 바 있다. 국회 보건복지위원회의 보건복지부 국정감사에 출석한 야당 의원들은 구내식당에서 잡곡밥과 된장찌개, 갈비찜, 생선조림, 샐러드 등 2만원짜리 식사를 했고, 대법원 국정감사에 참석한 국회 법제사법위원회 위원들은 1만원짜리 비빔밥을 먹었다. 국회 안전행정위원회 위원들의 점심 메뉴는 1만 5000원짜리 황태국이었다. 다른 상임위의 국감 점심 풍경도 별반 다르지 않았다. 피감기관들은 청사 내에 식사 장소를 마련하고 의원들을 위한 1만~2만원대 맞춤 메뉴를 마련했다. 그동안 피감기관들은 국감 때마다 외부에 음식점을 잡고 식사를 제공하는 등 의원들 뒷바라지에 예산을 낭비해 왔다. 세종청사의 한 부처 공무원은 “이전에는 국감 때마다 약 140명분의 식비를 아침저녁으로 지출했고, 식비 일부를 국회에서 부담하긴 했어도 큰 비용이 들었다”며 “바뀐 분위기가 적응되진 않지만 예산도 절감하고 훨씬 깔끔하게 처리할 수 있게 됐다”고 반색했다. ‘더치페이’는 식사 후 간식에도 적용됐다. 복지부는 국감에 출석한 의원과 보좌진에게 과일과 음료 등 100만원어치 간식을 제공하고 국회 보건복지위원회로부터 사후 정산을 받기로 했다. 이전에는 간식비 전액을 부처가 부담했다. 국회 법제사법위원회 행정실은 아예 의원들이 먹을 간식을 서울 서초구 대법원 국정감사장에 직접 챙겨갔다. 대법원을 감사하는 위원회답게 ‘물, 음료를 제외한 음식물을 피감기관에서 받아선 안 된다’는 지침을 엄격히 해석하고 간식 도시락을 싸가는 쪽을 선택한 것이다. 교통편의 제공도 없었다. 세종청사로 가려면 서울역에서 KTX를 타고 오송역에 내려 약 20분간 차량으로 이동해야 한다. 지난해 국감 때만 해도 각 부처는 부처예산으로 버스를 대절해 오송역에서 청사로 의원들을 실어 날랐다. 의원들이 헤매지 않고 전세 버스에 탑승할 수 있도록 오송역 대합실에서 주차장으로 가는 길 곳곳에 공무원들을 배치해 안내하기도 했다. 오송역부터 주차장까지는 걸어서 5분 거리다. 이번에도 버스를 대절하긴 했지만 비용은 국회가 지불했다. 버스까지 안내하는 것도 ‘편의제공’이란 지적이 있었지만, 의원 대부분이 오송역 인근 지리에 익숙하지 않아 안내 요원은 배치했다. 세종 이현정 기자 hjlee@seoul.co.kr 서울 김민석 기자 shiho@seoul.co.kr
  • 백남기대책위, 투쟁본부로 전환…“전국 주요 지역 분향소 설치”

    백남기대책위, 투쟁본부로 전환…“전국 주요 지역 분향소 설치”

    ‘백남기 농민의 쾌유와 국가폭력 규탄 범국민대책위원회(백남기대책위)’가 투쟁본부로 전환, 오는 11월 12일 민중총궐기때까지 총력 투쟁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백남기 대책위는 26일 오후 서울대병원 장례식장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백남기 농민이 운명함에따라 대책위를 ‘백남기 농민 국가폭력에 대한 진상규명, 책임자 처벌, 살인정권 규탄 투쟁본부’로 전환한다”며 “진상규명과 책임자 처벌, 재발방지대책 마련이 될 때까지 투쟁을 지속할 것”이라고 밝혔다. 투쟁본부는 “특별검사를 도입하고 살인 물대포를 추방해 다시는 국가폭력에 의한 희생자 생기지 않도록 조치해야 한다”며 특검 도입을 위한 범국민 서명운동을 전개하고, 매일 오후 7시에 장례식장 앞에서 추모 촛불 문화제를 개최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이달 29일 비상시국선언을 한 후에는 법조·학술·문화계에서 각각 기자회견을 열고, 다음달 1일 대학로에서는 박근혜 정권을 규탄하고 책임자 처벌을 요구하는 범국민대회를 연다고 말했다. 투쟁본부는 전국 주요 지역에 분향소를 설치, 국민의 추모 열기를 모아 11월 12일 민중총궐기까지 투쟁을 이어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백씨 장례 절차의 경우 “진상규명과 책임자 처벌이 이뤄져 백남기 어르신을 고이 보낼 수 있게 되기 전까지 지연될 수밖에 없다”고 밝혀 장례식이 상당기간 늦춰질수 있음을 시사했다. 투쟁본부 측은 “부검은 불필요하니 검찰의 시신 탈취를 막을 것”이라며 백씨 시신 압수영장 재청구에 대한 반대 입장도 확인했다. 고 백남기씨 빈소에는 이틀째 추모 발길이 이어졌다. 각계 시민사회단체와 천주교 관계자들, 일반인 조문객의 발걸음이 이어져 점심시간 후에는 분향소 바깥까지 줄이 늘어서기도 했다. 국민의당 안철수·박지원 의원, 더불어민주당 추미애·표창원 의원과 문재인 전 대표 등 정치인도 빈소를 찾아 조문했다. 투쟁본부 관계자는 “어제 오후 동안에만 조문객이 2000여명 오셨는데, 오늘도 비슷하게 발길이 이어지고 있다”고 전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진짜사나이’ 이시영, 모범군인으로 ‘국민호감녀’ 사랑스러운 군 생활기

    ‘진짜사나이’ 이시영, 모범군인으로 ‘국민호감녀’ 사랑스러운 군 생활기

    배우 이시영이 모범적인 군생활로 시청자들의 사랑을 듬뿍 받고 있다. 지난 25일 방송된 MBC 예능프로그램 ‘일밤-진짜사나이’ 해군부사관 특집에서 이시영이 군침 도는 먹방을 선보였다. 이날 이시영은 점심 식사가 전복 삼계탕이라는 소식에 감탄하며 닭을 들고 뜯어먹었다. 식사 내내 행복감을 드러내며 동료들이 남긴 닭까지 싹쓸이 하던 이시영은 시간이 모자라 퇴식구로 향하면서도 손에서는 수박을 놓지 않아 ‘먹방 에이스’라는 별명을 더했다. 이어진 제작진과의 인터뷰에서는 이시영이 “시간이 없어 두 마리밖에 먹지 못했다”며 아쉬움을 드러내 시청자들의 웃음을 자아내기도 했다. 이후 발칸포 교육을 받던 이시영은 단번에 탄피 분리에 성공하고 30발을 장전하는데 탄을 일일이 세지 않고 감으로 단번에 29발을 장전해 모두의 감탄을 이끌어냈다. 또한 교육 시간에도 발칸포가 연평해전에서 실제 적함을 격추시킨 포라는 사실을 맞추는가 하면, 포를 쏘는 훈련을 받고난 후엔 쏘는 맛이 있다고 말 할 정도로 이시영은 새로운 생활에도 완벽하게 적응했다. 이처럼 뛰어난 운동신경과 체력부터 귀여운 먹성, 동기들을 이끄는 리더십, 탁월한 육감, 여기에 군생활에 대한 기본지식까지 그야말로 군대체질인 것처럼 보인 이시영은 발군의 실력으로 진짜 해군이 되어가고 있다. 한편 방송 말미에서는 문무대왕함에 병기사로 탑승한 후 실제 바다로 출항하는 이시영의 모습이 그려졌다. 앞으로 바다에서 이루어질 실전 군 생활에도 귀추가 주목된다. 매주 일요일 오후 6시45분 방송. 이보희 기자 boh2@seoul.co.kr
  • [테헤란 여행기 3] 토찰산 트레킹, 페르시아 문화의 향기를 설핏 맡다

    [테헤란 여행기 3] 토찰산 트레킹, 페르시아 문화의 향기를 설핏 맡다

    12일-토찰산 다라케 계곡으로의 짤막한 나들이  새벽 3시부턴가 시작한 허재 감독 인터뷰 기사를 끙끙대며 결국 낮 12시 조금 못돼 마쳤다.  약간 시장끼는 있는데 그렇다고 딱히 먹고 싶은 생각도 없어 택시 서비스로 가 말렉 라이브러리 앤드 뮤지엄 가겠다고 했더니 국경일이라 쉰단다. 이 나라 박물관은 오전이나 오후 한 차례만 열거나 아니면 쉬는 날이 왜 그리 많은지 모르겠다. 대안이 뭐냐고 했더니 산에 가란다. 케이블카도 있고 좋댄다. 시간은 44분 걸린다고 했다. 나중에 보니 터무니없는 얘기였다. 결코 44분 걸릴 거리가 아니었으며 케이블카는 꿈쩍도 하지 않았고, 사실 가동한다고 해도 탈 엄두가 나지 않을 만큼 위험해 보였다.   택시가 멈출 때까지 1시간30분쯤 걸렸던 것 같다. 신호만 제대로 지키면 안 그럴텐데 서로 빨리 가겠다고 우겨대니 생기는 현상이다. 또 목적지 근처에 이르자 양쪽에 차를 모두 주차해 길이 좁아 옴짝달싹 못했다. 여튼 택시에서 내렸다. 이 자리에 서 있어 안 그러면 내 손전화로 전화해 어쩌구저쩌구. 기사는 영어를 한 마디도 못하고 난 페르시아어를 하나도 못하니 이런 바보들이 없다. 택시 서비스 아자씨가 헤어질 경우에 대비해 내게 기사 전번을 적어 건넸다. 페르시아의 주인답게 아라비아 숫자 따위는 쓰지 않는데 일일이 숫자를 입으로 세면서 또박또박 ´09126336256´이라고 써줬다. 처음 편도에 40만리라라고 하더니 내가 왕복한다고 하자 잠깐 머리속으로 계산기를 돌리더니 대기시간 2시간 포함해 100만리라라고 했다. 30달러 정도의 왕복 차비에 2시간 대기가 포함됐으니 이런 호사가 따로 없다. 괜찮은 흥정이었다.  택시에서 내렸는데 100m쯤 나아갔을까. 선글래스를 뒷좌석에 놔두고 내렸다는 것을 알았다. 눈을 뜰 수 없을 만큼 땡볕이 쏟아졌다. 헐레벌떡 달려가 움직이는 차를 붙잡았더니 이 기사는 내 얼굴도 기억하지 못하는지 어리둥절한 표정을 지었다. 뒷자리에서 선글래스를 꺼냈더니 그제야 ´투 아워스, 히어´라고 한다.  토찰산이다. 해발 고도 3972m로 카스피해를 넘은 구름이 부딪쳐 11월만 돼도 흰눈이 쌓인다. 스키장이 여러 군데 있는 것 같다. 내가 간 곳은 다라케 계곡인데 분명 택시 서비스 아자씨는 ´다르반´이라고 했다. 어느 게 맞는지 모르겠다. 땡볕 아래를 열심히 걸었다. 초반에 조금 무리를 했는지 숨이 차오르는 게 심상치가 않다. 제법 고산증세가 오는 듯 미식거리는 것도 같고 욕지기 같은 것도 올라오는 것 같다. 해발 2000쯤 되는 것 같았다.  여튼 간간이 하릴없는 청춘 남녀나 오래된 부부 같은 이들이 내국인 반, 외국인 반의 비율로 산을 오르내린다. 우리로 얘기하면 설악산 비선대산장과 비슷하게 절의 요사채처럼 꾸며놓은 공간에 톱질 소리가 요란하다. 그 위로는 길이 흐릿하고 더군다나 푹푹 미끄러지는 자갈길이라 자칫 큰일나겠다 싶은 생각이 든다.  택시 내릴 때가 오후 2시였는데 이 마을에서 시게를 보니 3시다. 얼추 됐다. 내려간다.  내려왔다. 기사가 탄 차가 안 보인다. 선글래스를 되찾은 지점에 있나 싶어 갔더니 없어 계속 내려가다 한 호텔 앞에서 남자 둘이 노닥거리고 있길래 사정을 설명했더니 친절하게도 전화를 걸어줬다. 기사는 아마도 전화기 건너편에서 자기도 내려온 지 얼마 안된다는 얘기를 하는 듯했다.  그 젊은이는 기사가 나보고 원래 내렸던 자리에 가있으라고 말했다고 한다. 고맙다고 말하고는 그 자리로 힙겹게 돌아 올라갔는데 또 없다. 그렇게 건너편으로 건너가 아까 호텔 앞보다 조금 더 내려간 다른 호텔 앞에서 이번에는 남녀 커플에게 염치 불구하고 부탁했다. 첫눈에 보기에도 남의 청 거절 못하게 생긴 녀석이 아 짜증나 하는 것이 분명한 여친을 달래며 전화를 건다. 여자는 내가 기분나빠 할수도 있겠다 싶었는지 눈을 내리깔았다. 엄청 더운 날씨에 선 채로 전화를 걸어 기사 아저씨와 통화하니 나로선 대단히 미안한 일이라 어쩔줄 몰라 했다.  10분인가 20분쯤 뒤에 감격의 상봉을 했는데 이 기사는 또 2시간 전에 헤어진 내 얼굴을 못 알아보는 것이 틀림없다. 연신 자기가 딱 두 시간에 맞추지 못하고 조금 늦었다고 미안해 한다. 아니 웬걸, 난 괜찮은데. 오케이 소리를 열번 이상 외친 것 같은데 그는 호텔에 택시가 도착할 때까지 쏘리쏘리를 해댄다. 속으로 난, 그렇게 오래 기다리게 했으니 팁이라도 좀 내놔 할까봐 나름 조마조마했는데 그가 호텔에 도착하자마자 날 돌아보며 손을 꼭 잡으며 굿데이를 외쳐댔다.  씻고 침대에 누워 개기작거리다 오후 7시 식당에 갔더니 중국인 셋이 저녁을 먹고 있다. 내가 자리에 앉고 조금 이따 일본인 심판들이 들어와 한중일 삼국지가 다시 펼쳐졌다. 동료에게 문자를 보내 함께 먹자고 했지만 그는 일하면서 먹지 않는 습관이 들었다며 나중에 먹겠다고 했다. 오후 8시 시작한 카타르와의 경기를 그와 함께 취재했다. 마침 한국인 응원단이 옆 자리에 있길래 경기장 이름이 왜 ´1만 2000´이냐고 물었다. 교민 네 분이 계셨는데 잘 모르겠다고 했고 옆의 이란인 친구가 더듬거리는 우리말로 그만한 숫자가 들어와서 그런다고 답했다. 내가 어떻게 이 좌석에 그많은 숫자가 앉을 수 있느냐고 캐물었더니 교민들은 “이 나라에서 그렇게 따지면 안됩니다. 이 사람들이 그렇다면 그런 겁니다”라고 설명해 “아 네”라고 답했다.  호텔에 돌아오니 10시 30분쯤이었다. 동료 혼자 식사하겠다고 해 헤어져 기분좋게 잠에 들었다. 오늘은 잠깐이나마 이란의 척박하지만 나름 매력있는 산자락을 밟아본 행복한 하루였다.  13일-돌아오는 날 페르시아 문화의 향기를 설핏 맡아보다  새벽 4시 눈을 떴다. 양호하다. 어제 밤 10시 50분쯤 잠든 것 같은데 이 정도면 충분히 잤다. 발제하고 기사 쓰고 간간이 카톡 주고받으니 6시반쯤 됐다.  동료와 마지막 아침을 함께 먹는다. 택시 서비스 아자씨가 말렉 라이브러리 앤 뮤지엄 간다고 하니까 한참 검색한다. 결론적으로 여기는 아주 찾기 쉽기도 하고 어렵기도 하다. 근처에 볼만한 라이브러리나 뮤지엄이 너무 많아서다. 모두 그게 그거고 비슷한 수준이라고 길 물어본 어느 인간이 얘기해준다. 택시는 부러 내리기 좋은 곳을 찾아 뱅뱅 돌며 노력하는 것이 보였다.  방향 감각 없는 듯 이 사람 저 사람 라이브러리 안내하는 게 달라 혼란스럽다. 말을 끝까지 안 듣고 특정 단어만 꽂혀 안내하는 듯햇다. 예를 들어 라이브러리면 라이브러리, 뮤지엄이면 뮤지엄 한 단어에만 꽂히는 듯  결국 네 번째인가 다섯 번째 남자가 따라오라고 해 내셔널 뮤지엄 오브 이란 티켓 창구 바로 앞 라이브러리를 알려준다. 한 중늙은이, 30대 초반에서 50대 중반으로 보이는 여자 셋이 앉아 수다 떨다가 웬 동양 떨거지가 이런 데도 다 오는구나 하는 표정으로 쳐다본다.  엔사이클로피디아 등 장서의 다양함이나 섹션 분류가 모두 훌륭하다. 사람의 손길을 잘 탔다. 특히 2층은 들어가지 말라고 하는데 첫눈에 봐도 오래된 책들이어서 호기심은 발동했지만 궁금증을 풀 길이 없었다. 이런 때 써먹게 영어를 잘해야 하는데 싶었다. 책의 향기를 그리워 하는 사람이며 이왕 내셔널 뮤지엄에 들를 계획이라면 공짜이고 이슬람 책 사랑의 편린을 들여다볼 수 있어 강추할 만했다.  티켓 창구에서 20만리라-이슬람 시대, 30만리라-선사시대부터 역사시대까지-두 종류가 있길래 추천해달라고 했더니 뭐 이런 바보같은 놈이 다 있냐 하는 표정으로 당연히 30만리라를 추천한다. 그런데 결과적으로 좋은 선택, 다음에 테헤란 들를 일 있으면 당연히 이슬람시대를 추가로 보겠지만.  선사 유적지 발굴 현장과 비화 등을 사진과 상상도 등으로 흥미롭게 꾸며놓았고 전시된 물품의 다양성이 뛰어나다. 페르시아 문명의 독창성, 풍부함을 느끼기에 손색 없었고 특히 이 뮤지엄의 1호 보물이라고 자랑하는 다리우스 황제 즉위식 부조는 정말 한번은 꼭 볼만하다.  1층과 2층으로 나뉘는데 1층이 조금 나중, 다시 말해 청동기와 철기이고 2층이 선사시대라 2층 먼저 보고 1층 내려와 1시간 30분에서 2시간 정도 푹 빠져볼 만했다. 뮤지엄 나와 길 건너편 분수대에 앉아 망중한을 즐기는 것도 좋았다. 이어 방향도 모른 채 의자상가, 전자기기 상가 등을 헤매며 과자 사고 과일 샀다. 과자는 공장에서 만들어낸 과자였는데 나중에 먹어보니 꽤 괜찮았다. 과일 장수는 고대 페르시아와 신라, 고려의 문물 교류에 대해 흥미있다며 한국인과의 만남, 특히 농구대회를 취재하러 온 한국 기자와 얘기를 나눈다는 데 대해 많이 들떠 했다. 그의 도움으로 즐거운 쇼핑을 했다.  슈퍼 바로 나와 택시를 탔다. 타고 나니 이 동네가 완전 청과상 골목이다. 꼭 뭐를 찾다가 어쩔 수 없이 하급품으로 만족하면 좋은 것을 파는 가게가 보인다. 역시 올림픽 호텔 하니 못 알아듣고 올람픽 호텔이라고 하니까 급반색, 40만리라쯤 나올 거라고 말한 것 같았는데 나중에 한 번 길을 묻고 도착한 뒤 미터기를 보니 31만리라쯤이었다. 10만 짜리 석 장 건네고 소액권 찾았더니 관두란다, 나름 길을 돌았다며 미안하다는 표시를 한 것 같았다.  낮 12시 15분쯤 호텔에 도착해 일행에게 과자랑 과일 한 보따리 넘기고 작별 인사하고 체크아웃, 택시 서비스로 가 신청했더니 80만리라, 엄청 비싸다니까 공항이 완전 외곽에 있어서라고 했다. 실제로 가보니 정말 멀었다. 한도 끝도 없이 사막 한가운데를 달리는 느낌, 그렇다고 사막은 아니고, 황무지도 그런 황무지가 없다. 테헤란에 불어오는 모래바람, 전날 밤 호텔에 돌아가면서 봤던 다운타운 상공을 뒤덮은 연무의 실체를 확인하는 것 같았다.  도로변 수박을 쪼개 파는 사람들, 참 힘들게 먹고 산다.  1시 조금 넘어 공항 도착해 체크하고 짐 부치고 과자 사고 캐셔는 유로로 계산해 신용카드 결제하려다 여의치않아힘들어 하길래 달러로 하겠다고 했더니 급반색, 100만리라가 넘었던 것 같은데 35달러라고 해서 50달러와 5달러 건네고 20달러 돌려달라고 했더니 계산 해보고 또 해보고, 애들 참 암산 같은 것 못한다.  카페 가면 와이파이 쓸 수 있을까 해서 커피 사먹으려는데 4달러란다. 웬 과자 봉지 둘을 건네길래 커피는 어디있느냐, 이래갖고 커피를 어떻게 먹느냐고 하니까 씩 웃으며 저쪽 가면 커피준댄다. 진작 얘기했으면 그렇게 정색하고 따지지 않았을텐데.  와이파이 비번 물어보니 다 모른댄다. 이 가게 종업원들인데 그런다. 누가 아느냐니까 밑에 어느 항공사 비즈니스 라운지 가보랜다. 그야말로 구걸을 하라는 얘긴데 커피맛이 좋고 과자맛도 좋아 용서해준다. 과자는 하이바이-HIBYE, 세상에 과자 이름이 독창성이라고는 눈을 씻고 찾아볼 수가 없다. 그게 과연 무슨 뜻에서 붙인 이름일까, 고개가 갸웃거려지는데 투박한 모양치고는 적당히 달고 맛있었다.  시간은 정말 후딱 흘렀다. 어느 순간 불현듯 시계를 보니 얼추 보딩 시간이 가까워온다. 서둘러 비행기를 탔더니 에어버스인데 거진 사람들이 다 앉아, 네가 늦게 오는 바람에 우리가 못 가지 않느냐 하는 표정으로 쳐다본다. 게중에는 정말 태어나서 동양인 50대 남자를 처음 본다는 표정이 그대로 묻어나는 중동 촌놈들이 상당수 있다. 어느 눈 큰 여자도 지 옆에 남자가 찰싹 달라붙어 시종 뭐라고 촐삭대는데도 날 노골적으로 할끔거린다. 이래도 되냐고 한마디 쏘아붙이고 싶었는데 도대체 어느 언어로 쏘아붙여야 통쾌한 반응을 얻어낼지 자신이 안 서 참았다.  내가 앉고도 20명 정도, 특히 맨 마지막 나타난 190cm에 100kg는 돼 보이는 잘 생긴 40대-이 녀석은 도대체 국적을 가늠할 수가 없다. 생긴 건 할리우드 톱클래스인데 늦어서 마구 뛰었는지 땀을 연신 훔치며 숨을 거칠게 몰아 쉬느라 정신을 차리지 못한다. 그가 의자에 엉덩이를 붙이고 5분쯤 지나자 그제야 비행기가 움직인다.  점심도 안 먹고 커피 한 잔에 과자 두 개 주워 삼키고 비행기에 올랐는데 기내식이 너무 늦게 나온다. 정말 이란 떠난 기념으로 와인이나 맥주 있냐고, 없는 줄 뻔히 알면서 또 물었다. 역시나 없단다. 그냥 물달라고 해서 반쯤 남겼다가 양치에 쓰려고 아꼈다.  통로 건녀편 여자가 또 할끔거리다 이제는 이를 드러내고 웃는다. 남정네는 잠에 골아떨어졌다. 쯔쯔.  이스탄불에 오후 6시 내려 나갈까 말까 고민 한참 했다. 문제는 석양이었다. 낮시간이라면 황홀한 이스탄불 풍광을 즐기기 위해 용기를 냈을 것이다. 그런데 수속 받고 나가면 6시반, 어두워지기까지 90분, 이동하면 끝, 보스포러스 크루즈 탈까 했는데 그것도 너무나 많은 변수-예를 들어 쉬는 날일 수도 있고, 예약자가 너무 많아 대기시간이 길어질 수도 있고, 테러나 강도당하거나 아니면 봉변 당할 수도 있으니  그냥 공항에 있기로 했다. 공항 내리니 역시나 사람 천지다. 휴대폰 충전하고 약 1시간 남짓 이 여행기를 대충 적었다.  와이파이 연결하려 했더니 위클리 120분이었단다. 7일 새벽에 사용했는데 13일 오후니 기간 만료라는 얘기다. 당시는 분명 원데이 120분이라고만 했던 것 같은데. 불편한 대합실 의자에 길게 누워 잠을 청했는데 환승 공항으로 유명한 이곳에서는 도대체 잠이 들 수가 없다. 어디나 사람이 많다. 저녁 시간 이 공항에 도착해 6시간 이상 환승해야 한다면 반드시 바깥 바람을 코에 불어넣으라고 권하고 싶다.  이렇게 이란 여행기를 갈무리한다. 어느 나라나 그렇지만 취재 틈틈이 엿본 이 나라도 모순 투성이다. 반미 운동의 기지와 같은 곳이었지만 길거리에 영어 좀 하는 여성들이 넘쳐난다. 유럽 어느 여인네 못지 않게 명품 선글래스를 차도르나 히잡과 함께 보여주는 여성들이 많다. 그녀들이 운전하는 모습은 왜 그리 멋져 보이는지 모른다. 호텔 로비의 카페에서 남자와 찰싹 달라붙어 대화를 나누는 여성도 쉽게 눈에 띈다. 그런데 어렵지 않게 앞 자동차와 추돌하며 주차한 차들을 볼 수 있다. 사막으로 둘러싸인 나라에 멋진 분수와 나무들 사이로 지하수들이 흐른다. 길 한복판에서 달러화를 중개하느라 목청껏 소리지르는, 마치 뉴욕 증권거래소를 옮겨놓은 듯한 풍경도 충격적이었다. 한대 맞을까봐 카메라 앵글을 들이대지 못했는데 적잖이 후회된다. 그리고 페르시아 제국의 향기를 품은 많은 박물관들, 나중에 세계여행의 기회가 주어진다면 테헤란 근교의 토찰산 너머 카스피해 쪽에는 완전히 다른 세상이 펼쳐진다는데 돌아봐야겠다. 출장이라 아스파한이나 페르세폴리스 같은 고대 유적 도시들을 찾아볼 엄두를 내지 못했다. 분명 색다른 매력으로 반짝이는 이란을 다시 찾을 날이 올 것이다. 글 사진 임병선 선임기자 bsnim@seoul.co.kr
  • 청사 밖으로 나가는 김수남 검찰총장

    청사 밖으로 나가는 김수남 검찰총장

    롯데그룹 경영비리 의혹을 수사하고 있는 검찰이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에 대해 구속영장을 청구한 26일 서울 서초구 대검찰청에서 김수남 검찰총장이 점심식사를 위해 청사 밖으로 향하고 있다. 2016. 9. 26. 박윤슬 기자 seul@seoul.co.kr
  • [테헤란 여행기 3] 토찰산 트레킹과 페르시아 문화의 향기를 설핏 맡다

    [테헤란 여행기 3] 토찰산 트레킹과 페르시아 문화의 향기를 설핏 맡다

    ◆12일 토찰산 다라케 계곡으로의 짤막한 나들이 새벽 3시부턴가 시작한 허재 감독 인터뷰 기사를 끙끙대며 결국 낮 12시 조금 못돼 마쳤다. 약간 시장끼는 있는데 그렇다고 딱히 먹고 싶은 생각도 없어 택시 서비스로 가 말렉 라이브러리 앤드 뮤지엄 가겠다고 했더니 국경일이라 쉰단다. 이 나라 박물관은 오전이나 오후 한 차례만 열거나 아니면 쉬는 날이 왜 그리 많은지 모르겠다. 대안이 뭐냐고 했더니 산에 가란다. 케이블카도 있고 좋댄다. 시간은 44분 걸린다고 했다. 나중에 보니 터무니없는 얘기였다. 결코 44분 걸릴 거리가 아니었으며 케이블카는 꿈쩍도 하지 않았고, 사실 가동한다고 해도 탈 엄두가 나지 않을 만큼 위험해 보였다. 택시가 멈출 때까지 1시간30분쯤 걸렸던 것 같다. 신호만 제대로 지키면 안 그럴텐데 서로 빨리 가겠다고 우겨대니 생기는 현상이다. 또 목적지 근처에 이르자 양쪽에 차를 모두 주차해 길이 좁아 옴짝달싹 못했다. 여튼 택시에서 내렸다. 이 자리에 서 있어 안 그러면 내 손전화로 전화해 어쩌구저쩌구. 기사는 영어를 한 마디도 못하고 난 페르시아어를 하나도 못하니 이런 바보들이 없다. 택시 서비스 아자씨가 헤어질 경우에 대비해 내게 기사 전번을 적어 건넸다. 페르시아의 주인답게 아라비아 숫자 따위는 쓰지 않는데 일일이 숫자를 입으로 세면서 또박또박 ‘09126336256’이라고 써줬다. 처음 편도에 40만리라라고 하더니 내가 왕복한다고 하자 잠깐 머리속으로 계산기를 돌리더니 대기시간 2시간 포함해 100만리라라고 했다. 30달러 정도의 왕복 차비에 2시간 대기가 포함됐으니 이런 호사가 따로 없다. 괜찮은 흥정이었다. 택시에서 내렸는데 100m쯤 나아갔을까. 선글래스를 뒷좌석에 놔두고 내렸다는 것을 알았다. 눈을 뜰 수 없을 만큼 땡볕이 쏟아졌다. 헐레벌떡 달려가 움직이는 차를 붙잡았더니 이 기사는 내 얼굴도 기억하지 못하는지 어리둥절한 표정을 지었다. 뒷자리에서 선글래스를 꺼냈더니 그제야 ‘투 아워스, 히어’라고 한다. 토찰산이다. 해발 고도 3972m로 카스피해를 넘은 구름이 부딪쳐 11월만 돼도 흰눈이 쌓인다. 스키장이 여러 군데 있는 것 같다. 내가 간 곳은 다라케 계곡인데 분명 택시 서비스 아자씨는 ‘다르반’이라고 했다. 어느 게 맞는지 모르겠다. 땡볕 아래를 열심히 걸었다. 초반에 조금 무리를 했는지 숨이 차오르는 게 심상치가 않다. 제법 고산증세가 오는 듯 미식거리는 것도 같고 욕지기 같은 것도 올라오는 것 같다. 해발 2000쯤 되는 것 같았다. 여튼 간간이 하릴없는 청춘 남녀나 오래된 부부 같은 이들이 내국인 반, 외국인 반의 비율로 산을 오르내린다. 우리로 얘기하면 설악산 비선대산장과 비슷하게 절의 요사채처럼 꾸며놓은 공간에 톱질 소리가 요란하다. 그 위로는 길이 흐릿하고 더군다나 푹푹 미끄러지는 자갈길이라 자칫 큰일나겠다 싶은 생각이 든다. 택시 내릴 때가 오후 2시였는데 이 마을에서 시게를 보니 3시다. 얼추 됐다. 내려간다. 내려왔다. 기사가 탄 차가 안 보인다. 선글래스를 되찾은 지점에 있나 싶어 갔더니 없어 계속 내려가다 한 호텔 앞에서 남자 둘이 노닥거리고 있길래 사정을 설명했더니 친절하게도 전화를 걸어줬다. 기사는 아마도 전화기 건너편에서 자기도 내려온 지 얼마 안된다는 얘기를 하는 듯했다. 그 젊은이는 기사가 나보고 원래 내렸던 자리에 가있으라고 말했다고 한다. 고맙다고 말하고는 그 자리로 힙겹게 돌아 올라갔는데 또 없다. 그렇게 건너편으로 건너가 아까 호텔 앞보다 조금 더 내려간 다른 호텔 앞에서 이번에는 남녀 커플에게 염치 불구하고 부탁했다. 첫눈에 보기에도 남의 청 거절 못하게 생긴 녀석이 아 짜증나 하는 것이 분명한 여친을 달래며 전화를 건다. 여자는 내가 기분나빠 할수도 있겠다 싶었는지 눈을 내리깔았다. 엄청 더운 날씨에 선 채로 전화를 걸어 기사 아저씨와 통화하니 나로선 대단히 미안한 일이라 어쩔줄 몰라 했다. 10분인가 20분쯤 뒤에 감격의 상봉을 했는데 이 기사는 또 2시간 전에 헤어진 내 얼굴을 못 알아보는 것이 틀림없다. 연신 자기가 딱 두 시간에 맞추지 못하고 조금 늦었다고 미안해 한다. 아니 웬걸, 난 괜찮은데. 오케이 소리를 열번 이상 외친 것 같은데 그는 호텔에 택시가 도착할 때까지 쏘리쏘리를 해댄다. 속으로 난, 그렇게 오래 기다리게 했으니 팁이라도 좀 내놔 할까봐 나름 조마조마했는데 그가 호텔에 도착하자마자 날 돌아보며 손을 꼭 잡으며 굿데이를 외쳐댔다. 씻고 침대에 누워 개기작거리다 오후 7시 식당에 갔더니 중국인 셋이 저녁을 먹고 있다. 내가 자리에 앉고 조금 이따 일본인 심판들이 들어와 한중일 삼국지가 다시 펼쳐졌다. 동료에게 문자를 보내 함께 먹자고 했지만 그는 일하면서 먹지 않는 습관이 들었다며 나중에 먹겠다고 했다. 오후 8시 시작한 카타르와의 경기를 그와 함께 취재했다. 마침 한국인 응원단이 옆 자리에 있길래 경기장 이름이 왜 ‘1만 2000’이냐고 물었다. 교민 네 분이 계셨는데 잘 모르겠다고 했고 옆의 이란인 친구가 더듬거리는 우리말로 그만한 숫자가 들어와서 그런다고 답했다. 내가 어떻게 이 좌석에 그많은 숫자가 앉을 수 있느냐고 캐물었더니 교민들은 “이 나라에서 그렇게 따지면 안됩니다. 이 사람들이 그렇다면 그런 겁니다”라고 설명해 “아 네”라고 답했다. 호텔에 돌아오니 10시 30분쯤이었다. 동료 혼자 식사하겠다고 해 헤어져 기분좋게 잠에 들었다. 오늘은 잠깐이나마 이란의 척박하지만 나름 매력있는 산자락을 밟아본 행복한 하루였다. ◆13일 돌아오는 날 페르시아 문화의 향기를 설핏 맡아보다 새벽 4시 눈을 떴다. 양호하다. 어제 밤 10시 50분쯤 잠든 것 같은데 이 정도면 충분히 잤다. 발제하고 기사 쓰고 간간이 카톡 주고받으니 6시반쯤 됐다. 동료와 마지막 아침을 함께 먹는다. 택시 서비스 아자씨가 말렉 라이브러리 앤 뮤지엄 간다고 하니까 한참 검색한다. 결론적으로 여기는 아주 찾기 쉽기도 하고 어렵기도 하다. 근처에 볼만한 라이브러리나 뮤지엄이 너무 많아서다. 모두 그게 그거고 비슷한 수준이라고 길 물어본 어느 인간이 얘기해준다. 택시는 부러 내리기 좋은 곳을 찾아 뱅뱅 돌며 노력하는 것이 보였다. 방향 감각 없는 듯 이 사람 저 사람 라이브러리 안내하는 게 달라 혼란스럽다. 말을 끝까지 안 듣고 특정 단어만 꽂혀 안내하는 듯햇다. 예를 들어 라이브러리면 라이브러리, 뮤지엄이면 뮤지엄 한 단어에만 꽂히는 듯. 결국 네 번째인가 다섯 번째 남자가 따라오라고 해 내셔널 뮤지엄 오브 이란 티켓 창구 바로 앞 라이브러리를 알려준다. 한 중늙은이, 30대 초반에서 50대 중반으로 보이는 여자 셋이 앉아 수다 떨다가 웬 동양 떨거지가 이런 데도 다 오는구나 하는 표정으로 쳐다본다. 엔사이클로피디아 등 장서의 다양함이나 섹션 분류가 모두 훌륭하다. 사람의 손길을 잘 탔다. 특히 2층은 들어가지 말라고 하는데 첫눈에 봐도 오래된 책들이어서 호기심은 발동했지만 궁금증을 풀 길이 없었다. 이런 때 써먹게 영어를 잘해야 하는데 싶었다. 책의 향기를 그리워 하는 사람이며 이왕 내셔널 뮤지엄에 들를 계획이라면 공짜이고 이슬람 책 사랑의 편린을 들여다볼 수 있어 강추할 만했다. 티켓 창구에서 20만리라-이슬람 시대, 30만리라-선사시대부터 역사시대까지-두 종류가 있길래 추천해달라고 했더니 뭐 이런 바보같은 놈이 다 있냐 하는 표정으로 당연히 30만리라를 추천한다. 그런데 결과적으로 좋은 선택, 다음에 테헤란 들를 일 있으면 당연히 이슬람시대를 추가로 보겠지만. 선사 유적지 발굴 현장과 비화 등을 사진과 상상도 등으로 흥미롭게 꾸며놓았고 전시된 물품의 다양성이 뛰어나다. 페르시아 문명의 독창성, 풍부함을 느끼기에 손색 없었고 특히 이 뮤지엄의 1호 보물이라고 자랑하는 다리우스 황제 즉위식을 묘사한 부조 ‘알현’은 정말 한번은 꼭 볼만하다. 1층과 2층으로 나뉘는데 1층이 조금 나중, 다시 말해 청동기와 철기이고 2층이 선사시대라 2층 먼저 보고 1층 내려와 1시간 30분에서 2시간 정도 푹 빠져볼 만했다. 뮤지엄 나와 길 건너편 분수대에 앉아 망중한을 즐기는 것도 좋았다. 이어 방향도 모른 채 의자상가, 전자기기 상가 등을 헤매며 과자 사고 과일 샀다. 과자는 공장에서 만들어낸 과자였는데 나중에 먹어보니 꽤 괜찮았다. 과일 장수는 고대 페르시아와 신라, 고려의 문물 교류에 대해 흥미있다며 한국인과의 만남, 특히 농구대회를 취재하러 온 한국 기자와 얘기를 나눈다는 데 대해 많이 들떠 했다. 그의 도움으로 즐거운 쇼핑을 했다. 슈퍼 바로 나와 택시를 탔다. 타고 나니 이 동네가 완전 청과상 골목이다. 꼭 뭐를 찾다가 어쩔 수 없이 하급품으로 만족하면 좋은 것을 파는 가게가 보인다. 역시 올림픽 호텔 하니 못 알아듣고 올람픽 호텔이라고 하니까 급반색, 40만리라쯤 나올 거라고 말한 것 같았는데 나중에 한 번 길을 묻고 도착한 뒤 미터기를 보니 31만리라쯤이었다. 10만 짜리 석 장 건네고 소액권 찾았더니 관두란다, 나름 길을 돌았다며 미안하다는 표시를 한 것 같았다. 낮 12시 15분쯤 호텔에 도착해 일행에게 과자랑 과일 한 보따리 넘기고 작별 인사하고 체크아웃, 택시 서비스로 가 신청했더니 80만리라, 엄청 비싸다니까 공항이 완전 외곽에 있어서라고 했다. 실제로 가보니 정말 멀었다. 한도 끝도 없이 사막 한가운데를 달리는 느낌, 그렇다고 사막은 아니고, 황무지도 그런 황무지가 없다. 테헤란에 불어오는 모래바람, 전날 밤 호텔에 돌아가면서 봤던 다운타운 상공을 뒤덮은 연무의 실체를 확인하는 것 같았다. 1시 조금 넘어 공항 도착해 체크하고 짐 부치고 과자 사고 캐셔는 유로로 계산해 신용카드 결제하려다 여의치않아힘들어 하길래 달러로 하겠다고 했더니 급반색, 100만리라가 넘었던 것 같은데 35달러라고 해서 50달러와 5달러 건네고 20달러 돌려달라고 했더니 계산 해보고 또 해보고, 애들 참 암산 같은 것 못한다. 카페 가면 와이파이 쓸 수 있을까 해서 커피 사먹으려는데 4달러란다. 웬 과자 봉지 둘을 건네길래 커피는 어디있느냐, 이래갖고 커피를 어떻게 먹느냐고 하니까 씩 웃으며 저쪽 가면 커피준댄다. 진작 얘기했으면 그렇게 정색하고 따지지 않았을텐데. 와이파이 비번 물어보니 다 모른댄다. 이 가게 종업원들인데 그런다. 누가 아느냐니까 밑에 어느 항공사 비즈니스 라운지 가보랜다. 그야말로 구걸을 하라는 얘긴데 커피맛이 좋고 과자맛도 좋아 용서해준다. 과자는 하이바이-HIBYE, 세상에 과자 이름이 독창성이라고는 눈을 씻고 찾아볼 수가 없다. 그게 과연 무슨 뜻에서 붙인 이름일까, 고개가 갸웃거려지는데 투박한 모양치고는 적당히 달고 맛있었다. 시간은 정말 후딱 흘렀다. 어느 순간 불현듯 시계를 보니 얼추 보딩 시간이 가까워온다. 서둘러 비행기를 탔더니 에어버스인데 거진 사람들이 다 앉아, 네가 늦게 오는 바람에 우리가 못 가지 않느냐 하는 표정으로 쳐다본다. 게중에는 정말 태어나서 동양인 50대 남자를 처음 본다는 표정이 그대로 묻어나는 중동 촌놈들이 상당수 있다. 내가 앉고도 20명 정도, 특히 맨 마지막 나타난 190cm에 100kg는 돼 보이는 잘 생긴 40대-이 녀석은 도대체 국적을 가늠할 수가 없다. 생긴 건 할리우드 톱클래스인데 늦어서 마구 뛰었는지 땀을 연신 훔치며 숨을 거칠게 몰아 쉬느라 정신을 차리지 못한다. 그가 의자에 엉덩이를 붙이고 5분쯤 지나자 그제야 비행기가 움직인다. 점심도 안 먹고 커피 한 잔에 과자 두 개 주워 삼키고 비행기에 올랐는데 기내식이 너무 늦게 나온다. 정말 이란 떠난 기념으로 와인이나 맥주 있냐고, 없는 줄 뻔히 알면서 또 물었다. 역시나 없단다. 그냥 물달라고 해서 반쯤 남겼다가 양치에 쓰려고 아꼈다. 이스탄불에 오후 6시 내려 나갈까 말까 고민 한참 했다. 문제는 석양이었다. 낮시간이라면 황홀한 이스탄불 풍광을 즐기기 위해 용기를 냈을 것이다. 그런데 수속 받고 나가면 6시반, 어두워지기까지 90분, 이동하면 끝, 보스포러스 크루즈 탈까 했는데 그것도 너무나 많은 변수-예를 들어 쉬는 날일 수도 있고, 예약자가 너무 많아 대기시간이 길어질 수도 있고, 테러나 강도당하거나 아니면 봉변 당할 수도 있으니 그냥 공항에 있기로 했다. 공항 내리니 역시나 사람 천지다. 휴대폰 충전하고 약 1시간 남짓 이 여행기를 대충 적었다. 와이파이 연결하려 했더니 위클리 120분이었단다. 7일 새벽에 사용했는데 13일 오후니 기간 만료라는 얘기다. 당시는 분명 원데이 120분이라고만 했던 것 같은데. 불편한 대합실 의자에 길게 누워 잠을 청했는데 환승 공항으로 유명한 이곳에서는 도대체 잠이 들 수가 없다. 어디나 사람이 많다. 저녁 시간 이 공항에 도착해 6시간 이상 환승해야 한다면 반드시 바깥 바람을 코에 불어넣으라고 권하고 싶다. 이렇게 이란 여행기를 갈무리한다. 어느 나라나 그렇지만 취재 틈틈이 엿본 이 나라도 모순 투성이다. 반미 운동의 기지와 같은 곳이었지만 길거리에 영어 좀 하는 여성들이 넘쳐난다. 유럽 어느 여인네 못지 않게 명품 선글래스를 차도르나 히잡과 함께 보여주는 여성들이 많다. 그녀들이 운전하는 모습은 왜 그리 멋져 보이는지 모른다. 호텔 로비의 카페에서 남자와 찰싹 달라붙어 대화를 나누는 여성도 쉽게 눈에 띈다. 그런데 어렵지 않게 앞 자동차와 추돌하며 주차한 차들을 볼 수 있다. 사막으로 둘러싸인 나라에 멋진 분수와 나무들 사이로 지하수들이 흐른다. 길 한복판에서 달러화를 중개하느라 목청껏 소리지르는, 마치 뉴욕 증권거래소를 옮겨놓은 듯한 풍경도 충격적이었다. 한대 맞을까봐 카메라 앵글을 들이대지 못했는데 적잖이 후회된다. 그리고 페르시아 제국의 향기를 품은 많은 박물관들, 나중에 세계여행의 기회가 주어진다면 테헤란 근교의 토찰산 너머 카스피해 쪽에는 완전히 다른 세상이 펼쳐진다는데 돌아봐야겠다. 출장이라 아스파한이나 페르세폴리스 같은 고대 유적 도시들을 찾아볼 엄두를 내지 못했다. 분명 색다른 매력으로 반짝이는 이란을 다시 찾을 날이 올 것이다. 글·사진 임병선 선임기자 bsnim@seoul.co.kr
  • 멜 깁슨, 임신한 26살 여자친구와 공개 데이트 ‘35살 나이차 극복’

    멜 깁슨, 임신한 26살 여자친구와 공개 데이트 ‘35살 나이차 극복’

    할리우드 배우 멜 깁슨(61)이 임신한 여자친구와 공개 데이트를 즐기는 모습이 포착됐다. 지난 23일 해외 연예사이트 저스트자레드는 멜 깁슨이 임신한 여자친구를 다정하게 보살피며 거리를 누비는 모습을 포착해 공개했다. 두 사람은 이날 더블린 노천 카페에서 점심을 먹고 가벼운 산책을 즐겼다. 현재 61살의 멜 깁슨은 26살의 여자친구와 35살의 나이차를 극복하고 열애 중이다. 그의 여자친구는 전직 마상 체조 선수인 로잘린드 로스다. 그녀는 현재 깁슨의 아홉번째 아이이자, 자신의 첫번째 아이를 임신해 내년 초 출산을 앞두고 있다. 한편 멜 깁슨은 전 부인 로빈 무어와의 사이에 7명의 자녀를 얻고 2011년 이혼했다. 이후 전 여자친구 옥사나 그레고리버와 사이에 여섯살짜리 딸을 낳았다. 사진=TOPIC/SPLASH NEWS(www.topicimages.com) 연예팀 seoulen@seoul.co.kr
  • ‘쇼핑왕 루이’ 서인국, 케첩 가득 토스트 먹방 “얘기했잖아, 배고프다고”

    ‘쇼핑왕 루이’ 서인국, 케첩 가득 토스트 먹방 “얘기했잖아, 배고프다고”

    ‘쇼핑왕 루이’ 서인국이 토스트 먹방을 선보였다. 지난 22일 MBC 수목드라마 ‘쇼핑왕 루이’에서는 서인국(루이)이 기억을 잃고 무일푼이 된 채 남지현(고복실)과 함께 살게 되는 모습이 그려졌다. 루이는 “내 밥은? 아까부터 얘기했잖아, 배고프다고”라며 일을 나가는 고복실의 발목을 붙잡았다. 이에 복실은 “저녁까지 참아. 내가 그 때 맛난 거 사줄게”라고 말했고, 루이는 “지금 점심인데 저녁까지 어떻게 기다려? 나 아침도 안 먹었잖아. 나 죽어”라며 칭얼거렸다. 복실은 “이봐, 나 삼시세끼 다 챙겨 먹는 그런 사람 아니야”라며 화를 냈다. 이 때, 루이는 길가 트럭에서 파는 토스트를 발견하고는 눈을 떼지 못했다. 그는 토스트를 먹겠냐는 아주머니의 말에 홀린 듯 토스트를 받아 들었다. 이내 복실은 토스트를 게걸스럽게 먹는 루이를 발견했다. 복실은 돈이 없는 루이를 대신해 토스트 파는 아주머니께 2000원을 지불했다. 복실에게 미안했던 루이는 마지막 한 입을 건넸지만 복실은 이를 거절했다. 방송을 본 네티즌들은 “토스트 먹는 거 강아지 같다 진짜”, “이 와중에 잘생겼네 루이”, “되게 맛있게 먹는다” 등 댓글들을 달았다. 한편, MBC 드라마 ‘쇼핑왕 루이’는 매주 수, 목 오후 10시에 방송된다. 임효진 인턴기자 3a5a7a6a@seoul.co.kr
  • [김석동의 한끼 식사 행복] 해외에서 가장 그리운 메뉴 ‘김치찌개’

    [김석동의 한끼 식사 행복] 해외에서 가장 그리운 메뉴 ‘김치찌개’

    김치는 한국인의 고유 식품을 넘어 말 그대로 솔푸드다. 우리나라는 사계절이 뚜렷해 채소를 장기보관하기 위해 소금물에 담갔기 때문에 침채(沈菜)라 했는데, 발음상 ‘딤채’가 되었고 이후 ‘짐치’, ‘김치’로 변화한 것으로 보고 있다. 김치는 철, 재료, 방식 등에 따라 종류가 대단히 다양하다. 통배추김치, 보쌈김치, 섞박지, 동치미, 나박김치, 깍두기, 오이김치, 총각김치, 열무김치, 파김치, 갓김치, 얼갈이김치, 부추김치, 백김치 등등등… 200가지에 달한다고 한다. 이렇게 다양한 종류에도 불구하고 부식의 위치에 머물던 김치는 김치찌개로 변신하는 순간 메인 메뉴가 된다. 해외에 나가면 가장 그리운 우리의 음식, 언제 어디서나 한국인이 떠올리는 대표 식사 메뉴인 바로 그 김치찌개다. 김치찌개는 무엇보다 우선 만들기 쉽다는 게 큰 장점이다. 누구나 김치와 몇 가지 재료만 있으면 간단하게 조리할 수 있다. 먼저 김치와 돼지고기 등을 냄비에 볶다가 물을 붓고 두부, 된장 또는 고추장, 파, 마늘, 고추 등을 적당히 넣어 끓이면 완성이다. 평생 밥상을 별로 안 차려 본 새댁들에게 자신 있는 메뉴가 뭐냐고 물으면 서슴지 않고 김치찌개라고 대답한다. 캠핑, 등산 등 야외에서 남자들이 자신 있게 큰소리치며 도전하는 요리도 역시 김치찌개다. 김치찌개는 이제 외식 메뉴로도 가장 대중적인 음식이 되었고 그러다 보니 맛집 또한 곳곳에 즐비하다. 광화문 네거리 포시즌스 호텔 뒷골목에 ‘광화문집’이란 작은 김치찌개 집이 있다. 1980년대 초 개업해 역사가 꽤 되는데도 그동안 한 번도 안 고친 동네식당 같다. 그 옛날 식당의 모습을 그대로 간직하고 있다. 1층에 작은 테이블 5개, 미니 2층에 테이블 4개가 전부로, 인근 직장인만으로도 꽉 차는데 사방에서 몰리다 보니 항상 붐빈다. 국물이 칼칼하고 깊은 맛이 난다. 김치찌개와 짝을 이루는 계란말이도 푸짐하고 저녁때 2차 하러 오는 손님도 꽤 있다. 단점이라면 방송에 나온 후 자리 잡기가 어려워졌다는 점이다. 서소문 호암아트홀 건너편에는 40년 된 ‘장호왕곱창’이란 집이 있다. 이름과 달리 김치찌개로 유명하다. 옛날풍의 둥그런 양철 테이블에서 김치와 돼지고기를 넉넉히 넣고 센 불에 끓여 주는 김치찌개다. 점심때는 해장 손님, 저녁때는 곱창구이 손님도 많다. 이 작은 집이 1년에 무려 10t의 김치를 소비한단다. 그래서 분점 내는 것도 포기했다고 한다. 시청역 더 플라자 호텔 뒤 남대문 시장 쪽 골목에 ‘한국관’이란 김치찌개 전문집이 있다. 큰 냄비에 김치, 돼지고기, 두부, 라면 사리 등을 푸짐하게 넣고 즉석에서 끓여 입맛을 돋우는 집이다. 밥은 즉석 솥밥으로, 남은 누룽지로는 숭늉을 끓여 먹는다. 착한 가격과 훌륭한 밥맛으로 점심때는 줄이 길다. 이 외에도 서대문사거리 부근의 ‘한옥집’, 을지로 방산시장에 있는 ‘은주정’ 등등 명품 김치찌개를 자랑하는 집은 일일이 손으로 꼽을 수 없을 정도다. 여하튼 즐겨 찾는 사람도 많고, 꽤 잘하는 음식점도 많고, 자신 있게 요리할 수 있다고 하는 사람도 많은 것이 김치찌개다. 김치찌개는 아무래도 날이 좀 선선해져야 제맛이다. 가을이 성큼 다가온 이제부터가 본격적으로 즐기기에 제격이다. 우선 집에서 먹다 남은 김치에 돼지고기, 두부, 양념 등을 가득 넣어 팔팔 끓여 계란말이를 곁들여 가족들과 오붓하게 한 끼를 같이 해 보자. 그러면 유별난 더위 끝에 맞는 이 가을의 행복을 미리 맛볼 수 있지 않을까.
  • [현장 행정] 위기의 아동 찾기 1년… 2120명 희망 찾았다

    [현장 행정] 위기의 아동 찾기 1년… 2120명 희망 찾았다

    “우리나라 청소년 기본법은 9세 이상 24세 이하인 사람을 청소년이라고 말합니다. 현역군인의 90%가 청소년으로 대한민국은 청소년이 지키는 나라입니다. 성북구의 아동청소년 복지플래너는 이처럼 법도 매뉴얼도 없는 일을 처음으로 하는 사람들입니다.” 지난 20일 성북구청에서 열린 ‘아동청소년 복지플래너 사례발표회’에서 김영배 성북구청장은 “여러분은 갑갑하고 어두운 한밤중에 새벽을 부르는 존재”라며 복지담당 공무원들을 추어올렸다. 그도 그럴 것이 아동청소년 복지플래너는 지난해 7월 성북구가 전국에서 최초로 ‘찾아가는 동마을복지센터’ 사업과 함께 시작한 일이기 때문이다. 무슨 일을 어떻게 해야 할지도 모르는 상황에서 1년간 위기의 청소년들을 돌보고 지켜온 공무원들은 아이의 변화 사례를 공유하며 함께 눈물을 흘리고 손뼉을 쳤다. 그동안 빈곤위기 가정 330명이 구의 돌봄을 받았지만 아동청소년 복지플래너가 위기 가정을 직접 찾기 시작하자 학교 밖 청소년 등 지난해 하반기에는 916명, 올 상반기에는 1204명으로 아동지원이 확대됐다. 장위1동의 아동복지 플래너 송민정씨는 지난 1년을 돌아보며 눈물을 감추지 못했다. 송씨는 “그동안 동주민센터에서 복지민원인과 상담을 하면 주로 경제, 건강, 주거 문제 중심이었지 아이들의 학교생활이 어떤지는 이야기할 겨를도 없었다”고 털어놓았다. 그가 먹먹함 때문에 발표를 중단한 대목은 사례관리를 받던 아이가 현관의 신발을 가지런하게 정리하고, 지원받은 반찬으로 예쁜 밥상을 차린 사진을 소개할 때였다. 송씨는 지난 3월 학교에 나오지 않는 중학생 소은이(가명)를 소개받았다. 6살 때부터 아빠와 산 소은이의 집에는 쓰레기가 산더미처럼 쌓여 있고, 온종일 제대로 밥을 먹는 날이 드물었다. 소은이의 아빠는 술에 절어 아이가 제대로 학교에는 가는지조차 알지 못했다. 2주 동안 아침마다 찾아가 등교를 설득했지만, 눈물만 흘리던 소은이는 결국 ‘점심시간에 같이 밥 먹을 친구가 없어 화장실에 앉아 있었다’고 말했다. 예전 친구를 수소문해 같이 지내도록 하고, 쓰레기를 치우는 법 등을 알려주자 소은이의 등교가 시작됐다. 송씨는 “예전에는 소은이 같은 친구가 학교에 장기 결석하는 것은 학교나 개인의 문제였다”며 “아동청소년플래너가 생기면서 아동의 욕구와 문제에 지역사회가 관심을 가질 수 있게 됐다”고 말했다. 내년에 성북구는 또다시 전국 최초의 실험을 시작한다. 김 구청장은 “초등학교와 중학교에 한 곳씩 방과후학교를 만들어 학교와 지방정부가 협력하는 시스템을 만든다”며 “교육과 복지, 돌봄이 함께 이뤄져 말 그대로 ‘온 마을이 한 아이를 키우는 성북구’란 구조를 정착시킬 계획”이라고 밝혔다. 유네스코에서 인증한 대한민국 1호 아동친화도시인 성북구가 개척하는 길을 전국의 지자체들이 주목하고 있다. 윤창수 기자 geo@seoul.co.kr
  • 여진 414회… 식판 들고 대피… 일상이 흔들리는 경주

    여진 414회… 식판 들고 대피… 일상이 흔들리는 경주

    길게는 몇 달까지 이어질 수도… 재난 문자 경주 6분·대구 10분 지난 19일 규모 4.5에 이어 21일에도 규모 3.5의 여진이 발생하자 경북 경주 시민들은 등교나 출근 등의 일상생활도 버거워하고 있다. 이날 경주시 구정동 불국사초등학교 학생 300여명은 점심 식사를 준비하다 운동장으로 대피했다. 지난 12일 규모 5.8의 지진이 발생한 이후 414차례의 여진이 이어졌다. 여진은 지진 발생 첫날 93회, 다음날인 13일에는 195회로 절정을 이뤘다가 줄어드는 추세였다. 14일 26회로 급격히 줄어든 데 이어 15일 11회, 16일 16회, 17일 10회, 18일 13회 등으로 점차 안정기로 접어드는 것처럼 보였다. 여진의 규모도 14일 최고 3.0에서 17일 최고 2.1까지 떨어졌다. 그러나 19일 4.5 규모의 여진이 발생한 뒤로 여진의 횟수가 증가세로 돌아섰다. 19일 이어진 여진만 24회였고 20일에는 17회 발생했다. 21일 오후 9시 현재 9회다. 상당한 규모의 여진이 지속되자 경주 시민들은 공포 등 심각한 후유증을 호소하고 있다. 누워 있는데도 흔들리는 것처럼 느껴 멀미를 하거나 가벼운 진동에도 화들짝 놀란다. 김모(72·여)씨는 “밤에 제대로 잠을 자지 못하는 데다 차멀미하듯 속이 메스꺼워 밥 한 숟가락 먹지 못하고 있다”면서 “언제 여진이 멈출지 몰라 마음을 놓지 못하고 있다”고 말했다. 초등학생 이모군은 “여진에 익숙해지지 않아 발생할 때마다 무섭다”고 밝혔다. 홍태경 연세대 지구시스템과학과 교수는 “본진 규모를 생각했을 때 여진이 많다고 볼 수는 없다”면서 “앞으로 짧게는 몇 주, 길게는 몇 달까지도 여진이 이어질 수 있다”고 말했다. 국민안전처는 이번에도 여진 발생 후 6분이 지난 오전 11시 59분 경주 시민에게 경고 문자메시지를 보냈고 대구 등 인근 지역에는 10분이 지난 낮 12시 3분에야 문자메시지가 발송됐다. 경주 한찬규 기자 cghan@seoul.co.kr
  • 지진여파로 운동장에서 점심

    지진여파로 운동장에서 점심

    21일 오전 경북 경주 남남서쪽 10㎞에서 규모 3.5의 지진이 발생하자 경주시 구정동 불국사초등학교 학생들이 운동장에서 점심을 먹고 있다. 이 사진들을 본 네티즌들은 “어디 안전한 대피소라도 없는건가? 우리 애들만 고생하네,,,맛있게 먹고 튼튼하게 자라라.”라고 격려했다. 또 “애들아 그 아래 인조잔디 아니니? 발암물질 검사는 한 곳인가?”라며 건강을 염려하는 댓글을 남기기도 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샌드위치 전문점 샐러드서 살아있는 나방 나와

    샌드위치 전문점 샐러드서 살아있는 나방 나와

    영국의 한 샌드위치 전문점 샐러드에서 곤충이 발견돼 논란이 일고 있다. 당일 점심으로 샐러드를 구입한 레베카 투메이(Rebecca Twomey). 끔찍한 일은 그녀가 매장에서 구입한 샐러드를 먹기 위해 포장된 상자를 열고 샐러드를 세 입 먹었을 때 발생했다. 샐러드 사이에서 살아있는 곤충이 나왔던 것. 곤충의 등장에 소스라치게 놀란 투메이는 “당시 난 샐러드를 한쪽에 놓고 컴퓨터 타이핑 중이었다”면서 “윙윙거리는 소리가 들렸다”고 말했다. 이어 “처음 그 소리가 책상 위 소리인줄 알았지만 이내 샐러드에서 기어 나오는 곤충을 보았다”고 덧붙였다. 생각지 못한 샐러드 속 곤충의 출현에 몹시 놀란 투메이는 즉시 곤충을 스마트폰 카메라로 촬영했고 프레타 망제 체인회사에 항의 전화를 걸었다. 프레타 망제 체인 회사 측은 “당사의 크레이피쉬 앤 아보카도 샐러드에서 곤충이 발견된 점에 대해 다시 한 번 사과의 말씀을 드린다”며 “우리는 음식의 질과 안전성을 위해 판매 중인 제품을 수거했으며 우리가 제대로 조사할 수 있도록 제품에서 나온 곤충 사진을 보내준 점에 대해 감사드린다”고 쓴 사과 편지 전했다. 사과 편지에는 “자사의 식품팀 조사 결과 샐러드에서 나온 곤충은 나방이며 제품 공정과정 중 샐러드에 들어가는 나뭇잎을 씻는 중에서 함께 들어간 것”이라고 밝히며 30파운드(한화 약 4만 4천 원)짜리 키프트카드를 투메이에게 선물했다. 하지만 투메이의 화는 좀처럼 풀리지 않았다. 거의 매일 프레타 망제 매장을 이용하던 그녀는 “사건이 발생한 이후 프레타 망제를 이용하지 않는다”며 “이제는 그곳의 어떠한 음식도 원하지 않지만 받은 기프트카드로 동료들을 위해 커피를 사 줄 예정”이라고 전했다. 사진·영상= Akhil Blossom youtube 손진호 기자 nasturu@seoul.co.kr
  • 경주 또 3.5 여진…대구·경북 주민들 공포, 학생들 운동장 대피(종합)

    경주 또 3.5 여진…대구·경북 주민들 공포, 학생들 운동장 대피(종합)

    21일 오전 11시 53분쯤 경북 경주에서 또다시 규모 3.5의 여진이 발생했다. 계속되는 여진으로 대구·경북 지역 주민들의 불안감이 더 커지고 있다. 기상청은 규모 5.8 본진 탓에 일어난 지진이라고 분석했다. 대구 수성구와 경산 압량면 주민들은 ‘쿵’하는 소리와 함께 집이 흔들렸다고 전했다. 경주 주민 이소순(82)씨는 “우르르 우르르 세 번 울리고 재난 대피 문자가 왔다”고 말했다. 또 이우순(76)씨는 “가다가도 땅에 주저앉게 된다”며 공포감을 드러냈다. 경주 불국사초등학교 학생 300여명은 교실에서 나와 운동장으로 대피했다. 점심시간 직전 발생한 지진에 전 학년 학생들이 급식실이 아닌 운동장에서 밥을 먹고 있다. 3학년 김승철군은 “책상 밑으로 숨거나 운동장으로 대피하라고 배워서 먼저 책상 아래로 피했다가 지진이 끝난 후 밖으로 나왔다”고 말했다. 5학년 이장호군은 “자주 겪고 있지만 익숙하지 않아 깜짝 놀라 비명을 지르며 나왔다”며 “책상 밑에 숨어 있다가 방송을 들으며 나왔다”며 불안해했다. 한 여교사는 “원전은 괜찮은가 걱정이다”며 “지진이 일어나는 것은 어쩔 도리가 없지만, 근본적인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는 생각이 든다”고 했다. 대지진에 대한 막연한 예측도 주민들을 공포로 몰고 있다. 경주 한 주민은 “이달 말에 대지진이 온다는 괴소문이 돈다”고 전했다. 임신부나 노약자 등 당분간 다른 도시 친인척 집으로 피신하는 주민이 있다고 전하는 주민도 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경주 3.5 여진 또 발생…주민들 공포, 점심 먹다가 대피

    경주 3.5 여진 또 발생…주민들 공포, 점심 먹다가 대피

    21일 경북 경주에서 규모 3.5 여진이 발생했다. 이날 지진은 울산 곳곳에서도 건물이 흔들리는 등 진동이 느껴질 만큼 컸다. 계속된 여진으로 경주 지역 주민들은 다시 공포에 휩싸였다. 지진이 나자 경주 불국사초등학교 교사와 학생 300명은 즉시 운동장으로 대피했다. 이 학교는 점심시간이지만 급식실에 가는 일이 불안하다고 판단해 운동장에서 밥을 먹기로 했다. 3학년 학생 김승철군은 “지진이 나면 책상 밑으로 숨거나 운동장으로 대피하라고 배웠다”며 “책상에 먼저 숨었다가 진동이 끝난 뒤 밖으로 나왔다”고 말했다. 5학년 학생 이장호군은 “자주 겪었지만 익숙하지 않고 깜짝 놀랐다”며 “비명을 지르는 친구도 있었다”고 전했다. 불국사 인근 주민 이소순(77·여)씨는 “‘우르르’하는 소리와 진동이 세 번 났다”며 “가다가도 땅에 푹 주저앉게 된다”고 말했다. 경주와 포항 주민은 점심시간 무렵에 여진이 나자 허둥지둥 대피했다. 또 경북도소방본부와 대구시소방본부에도 지진을 느꼈다는 신고가 수백건 들어왔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대출·만기 연장 등 은행업무 23일 총파업 전 처리하세요

    오는 23일 은행을 찾는 고객들은 긴 대기시간, 일부 업무 제한 등 다소 불편을 감수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성과연봉제 도입을 둘러싸고 전국금융산업노동조합(금융노조)이 총파업을 벌이기 때문이다. 서류 작성에 시간이 많이 드는 펀드나 방카슈랑스(은행에서 파는 보험상품)는 이날 가입하기 힘들 수도 있다. 노조는 파업 참가자를 10만명으로, 사측은 3만∼4만명으로 추산한다. 20일 금융권에 따르면 일부 은행들은 파업 참가율이 50∼70%에 이르면 점포 운영을 축소하고, 본부부서 인원과 퇴직 직원을 투입한다는 비상대책을 세웠다. 참가율이 70%를 초과하면 거점점포를 운영하고 인터넷뱅킹 서버 용량을 늘릴 계획이다. 은행들은 총파업 당일 입출금 등 일반적인 업무는 가능하지만 신규 대출, 만기 연장 등 시간이 오래 걸리는 업무는 가급적 총파업 이전에 처리할 것을 권고하고 있다. 펀드나 방카슈랑스는 은행 직원이 자격증이 있어야 판매가 가능한 만큼 가입이 어려울 수 있다. 시중은행 관계자는 “투자상품 등 긴 상담이 필요하면 사전에 방문하는 것이 좋고, 특히 23일 당일 주택구입자금으로 잔금을 치러야 할 경우엔 계약에 차질이 없도록 영업점에서 사전 안내를 받길 권한다”고 설명했다. 시중은행들은 지점의 모든 조합원이 파업에 참여하지 않더라도 직원수가 줄어드는 만큼 영업점 점심식사 교대시간(오전 11시 20분~오후 1시 20분)과 가장 붐비는 시간대(오후 3~4시)는 피해야 대기시간을 줄일 수 있다고 조언했다. 총파업 당일인 23일 기업 거래나 월세, 주문 등 기일에 맞춰 송금해야 할 일이 있으면 영업점 방문보다는 인터넷뱅킹, 모바일뱅킹 등 비대면 거래를 이용하는 것이 좋다. 이에 대비해 보안카드 등 보안매체나 공인인증서 갱신 여부도 사전에 미리 확인해야 한다. 백민경 기자 white@seoul.co.kr
  • 23일 금융노조 총파업 고객 대응 요령

    23일 금융노조 총파업 고객 대응 요령

    오는 23일 은행을 찾는 고객들은 긴 대기시간, 일부 업무 제한 등 다소 불편을 감수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성과연봉제 도입을 둘러싸고 전국금융산업노동조합(금융노조)이 총파업을 벌이기 때문이다. 설명이나 서류 작성에 시간이 많이 드는 펀드나 방카슈랑스(은행에서 파는 보험상품)는 이날 가입하기 힘들 수도 있다. 은행 측은 공백을 최소화하겠다는 입장이지만 10만명 가까운 은행원들이 파업에 동참할 예정이라 어느 정도의 고객 불편은 불가피할 전망이다. 20일 금융권에 따르면 금융노조는 “23일 은행 및 금융기관의 정상적인 업무가 불가하다”며 대고객 안내문을 배포했다. 은행들은 총파업 당일 입출금 등 일반적인 업무는 가능하지만 신규 대출, 만기 연장 등 시간이 오래 걸리는 업무는 가급적 총파업 이전에 처리할 것을 권고하고 있다. 펀드나 방카슈랑스는 은행 직원이 자격증이 있어야 판매가 가능한 만큼 가입이 어려울 수 있다. 시중은행 관계자는 “투자상품 등 긴 상담이 필요하면 사전에 방문하는 것이 좋고, 특히 23일 당일 주택구입자금으로 잔금을 치러야 할 경우엔 계약에 차질이 없도록 영업점에서 사전 안내를 받길 권한다”고 설명했다. 시중은행들은 지점의 모든 조합원이 파업에 참여하지 않더라도 직원수가 줄어드는 만큼 영업점 점심식사 교대시간(오전 11시 20분~오후 1시 20분)과 가장 붐비는 시간대(오후 3~4시)는 피해야 대기시간을 줄일 수 있다고 조언했다. 총파업 당일인 23일 기업 거래나 월세, 주문 등 기일에 맞춰 송금해야 할 일이 있으면 영업점 방문보다는 인터넷뱅킹, 모바일뱅킹 등 비대면 거래를 이용하는 것이 좋다. 이에 대비해 보안카드 등 보안매체나 공인인증서 갱신 여부도 사전에 미리 확인해야 한다. 백민경 기자 white@seoul.co.kr
  • 노트7 환불 거의 없어… “고객들 충성도 높았다”

    노트7 환불 거의 없어… “고객들 충성도 높았다”

    대리점서 10분이면 새 제품 교환 일부 매장선 물량 부족해 ‘헛걸음’ 삼성, 교환 고객들에 통신비 3만원 교체 안된 제품 충전 60%로 제한 “中서 폭발, 배터리 아닌 외부 가열” “블루코랄 10개 도착했습니다. 신제품 교환 시작합니다.” “기기 반납하면 같은 색으로 교환됩니다. 삼성전자가 다음달 통신비 중 3만원 정도를 지원할 예정입니다.” 배터리 발화 문제를 일으킨 삼성전자 갤럭시노트7(노트7) 신제품 교환이 19일 삼성전자 디지털플라자, 이동통신 3사 대리점 등에서 시작됐다. 국내에서 판매된 40만대 중 2만대(5%) 정도가 첫날 교환된 것으로 추산됐다. 이통사들이 가입일에 따라 교체 일정을 지정해 배분한 데다 추석 연휴가 끝난 직후여서 교환 인파가 몰리는 등의 혼란은 거의 없었다. 서울 마포구 서교동에 위치한 SK텔레콤 홍대입구점의 이진우 점장은 “점심시간 이후 30분에 두세 명꼴로 교환 고객이 찾아왔다”고 전했다. 이 매장에 할당된 리콜 물량은 약 70대인데, 이날만 30명 넘게 매장을 찾았다. 이날 노트7 15대가 입고된 광화문 KT올레스퀘어를 찾은 고객들도 10~15분 정도 지체한 뒤 데이터 전송이 끝난 신제품 노트7을 든 채 매장을 나섰다. 노트7 교환은 내년 3월까지 가능하지만, 삼성전자와 이통3사는 이달 말까지 40만대 전량을 교체한다는 목표 아래 ‘속도전’에 나섰다. 삼성전자는 교환 고객을 대상으로 통신비 3만원을 지원하는 인센티브 전략을 내놓았다. 동시에 리콜 대상인 노트7의 배터리 충전용량을 최대 60%로 제한하는 강제 조치를 취하는 페널티 전략도 구사했다. 삼성전자 측은 “20일 새벽부터 기존 노트7 단말의 최대 충전용량을 60%로 제한하는 소프트웨어 강제 업데이트를 순차적으로 진행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국내외에서 노트7을 교환하는 대신 환불을 받은 사례는 많지 않았다. 이통사 관계자는 “사전예약에 나설 정도로 노트7 고객들이 충성고객이었기 때문”이라고 이유를 설명했다. 환불 대신 교환을 택한 이들이 많은 현상은 이미 리콜이 진행 중인 캐나다와 싱가포르, 21일부터 리콜이 시작되는 미국 등지에서 공통적으로 나타나는 현상이라고 삼성전자는 전했다. 한편 삼성전자는 중국에서도 노트7 일부를 리콜한다. 미국·한국 등지에 유통된 제품과 다른 배터리를 사용했다는 이유로 중국은 노트7 리콜 대상국에서 제외됐었다. 그러나 지난 7월 20일~8월 5일 제조돼 현지 마케팅에 활용됐던 1858대에 결함이 있을 가능성이 제기되자, 삼성전자와 중국 당국이 리콜 결정을 내렸다. 전날 ‘중국에서도 노트7 폭발 사례가 보고됐다’는 내용이 현지 언론에 보도됐지만, 외부요인에 따른 폭발로 조사됐다. 중국향 노트7 배터리 공급업체인 ATL은 “삼성전자와 함께 사고발생 흔적을 분석한 결과 인덕션이나 열풍기 등 외부 가열로 스마트폰이 훼손된 정황이 엿보인다”고 발표했다. 노트7 폭발을 주장한 중국 소비자가 3주 전쯤 위챗과 바이두에 ‘푸른색 폭탄을 받았다. 폭발해서 삼성을 협박해 돈을 받았으면 좋겠다’는 글을 쓴 적도 있다고 삼성전자는 덧붙였다. 홍희경 기자 saloo@seoul.co.kr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