찾아보고 싶은 뉴스가 있다면, 검색
검색
최근검색어
  • 점심
    2026-06-21
    검색기록 지우기
저장된 검색어가 없습니다.
검색어 저장 기능이 꺼져 있습니다.
검색어 저장 끄기
전체삭제
12,302
  • ‘도시어부’ 소유, 물고기는 못 낚았지만 시청자 마음 잡았다...동시간대 1위

    ‘도시어부’ 소유, 물고기는 못 낚았지만 시청자 마음 잡았다...동시간대 1위

    ‘도시어부’ 가수 소유가 화제가 되고 있다.1일 방송된 채널A ‘나만 믿고 따라와, 도시어부’(이하 ‘도시어부’)에는 그룹 씨스타 출신 가수 소유(27·강지현)가 출연했다. 이날 도시어부 멤버들은 일일게스트로 출연한 소유에 크게 환호했다. 멤버들은 “미녀가 왔으니 물고기들이 날뛰겠다”며 호응, 이에 마이크로닷은 “이미 저는 날뛰고 있다”고 말해 웃음을 줬다. 이날 멤버들은 제주 추자도에서 낚시 대결을 펼쳤다. 기대와 달리 시원치 않은 실력 탓에 점심까지도 물고기를 낚지 못했다. 이후 감성돔 한 마리를 잡았다. 이덕화는 거센 파도와 바람을 원망하며 “낚시 정말 어렵다. 바람이 반대로 불던가”라며 불평했다. 이경규는 “망했다. 바람이 너무 분다”며 망연자실하는 모습을 보였다. 이에 소유는 “바람이 야속하다. 배낚시는 이거보다 더 잘할 수 있을 거 같은데 갯바위 낚시는 나와 안 맞는다”며 바위에 드러누웠다. 한편 이날 소유의 낚시 실력은 꽝이었지만 시청률은 크게 상승해 동시간대 1위를 기록했다. 시청률조사회사 닐슨코리아에 따르면 이날 방송 시청률은 4.967%로 나타났다. 같은 시간대 방송된 JTBC ‘썰전’(3.971%), KBS2 ‘해피투게더3’(4.545%), SBS ‘김어준의 블랙하우스’(2.726%)를 넘어서며 시청자의 관심을 받았다. 사진=채널A 연예팀 seoulen@seoul.co.kr
  • 도둑이 남긴 결정적 증거는 다름아닌 ‘손가락’

    도둑이 남긴 결정적 증거는 다름아닌 ‘손가락’

    절도현장에 결정적인 증거를 남긴 도둑이 경찰의 추적을 받고 있다. 도둑질을 하면서 손가락이 잘린 청년을 아르헨티나 경찰이 쫓고 있지만 아직 검거하지 못했다고 현지 언론이 최근 보도했다. 아르헨티나 미시오네스주의 포사다스에서 벌어진 사건이다. 친구들을 만나 뒤늦게 점심을 하고 귀가한 피해자는 누군가 침입한 흔적을 발견하고 집안을 둘러보다 깜짝 놀랐다. 주택 외벽에 사람의 신체 일부로 보이는 무언가가 꽂혀(?) 있던 것. 벽의 윗부분은 도둑의 침입을 막기 위해 철로 마감돼 있었다. 덕분에 다른 주택보다 벽은 더 높았다. 송곳처럼 뾰족한 못까지 일정 거리를 두고 촘촘하게 박혀 있어 도둑이 담을 넘는 건 쉽지 않았다. 피해자는 조심스럽게 다가가 살펴보다 비명을 질렀다. 벽에 꽃혀 있는 건 사람의 손가락이었다. 신고를 받고 출동한 경찰은 손가락이 사람의 것이라는 사실을 확인하고 바로 주변 병원을 뒤지기 시작했다. 손가락이 잘린 사람이 도둑일 가능성이 유력했다. 용의자는 바로 드러났다. 경찰은 레네 파발로로라는 병원에서 19살 청년이 손가락 절단으로 응급치료를 받은 사실을 확인했다. 병원 측은 "응급치료만 한 뒤 청년을 큰 병원으로 보냈다"고 했다. 경찰은 병원이 알려진 다른 병원으로 청년을 찾아 나섰지만 청년은 이미 사라진 뒤였다. 청년은 경찰수사가 시작된 걸 알아챈 듯 종적을 감춘 상태다. 경찰은 "용의자를 특정했지만 청년이 감쪽같이 사라져 아직 체포하지 못했다"고 설명했다. 한편 청년이 범행을 저지르다 손가락이 잘린 경위는 미스테리다. 현지 언론에 따르면 용의자 청년은 주택 정원에 있던 10kg짜리 가스통을 훔쳤다. 경찰은 가스통을 넘기다가 사고로 손가락을 잘린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사진=포사다스 경찰 남미통신원 임석훈 juanlimmx@naver.com
  • 어서 와, 한국은 처음이지?

    어서 와, 한국은 처음이지?

    ‘역대급’ 한파가 몰아쳤던 지난주 여성 손님 넷이 한국을 찾았습니다. 우리나라를 찾는 이들이 한둘일까만 이들은 좀 특별했습니다. 올해 처음 시도된 ‘코리안 투어리즘 앰배서더’였으니까요. 우리 식으로는 한국 관광 명예대사쯤 될까요. 이들을 초청한 한국방문위원회 측에선 ‘한국 관광 알리미’라 표현했습니다. 이들은 온라인 세상에서 막강한 영향력을 갖고 있다는, 이른바 ‘인플루언서’들입니다. 4박 5일 일정으로 내한한 알리미들은 2박 3일에 걸쳐 동계올림픽이 열리는 강원 강릉과 평창, 서울 등을 둘러봤습니다. 이들을 따라 강원과 서울 일대를 돌아봤습니다. 외국인들이 좋아하는 한국은 어떤 모습일지, 또 어떤 풍경에 심드렁할지 궁금했기 때문이지요. 여성들로만 이뤄진 터라 이들이 외국인 관광객 전체를 대표한다고 볼 수는 없을 겁니다. 다만 여성 관광객의 시각은 확인할 수 있겠지요.# 강릉_영하 26도_미리 보는 평창 한국관광 알리미들이 강원도를 찾던 날. 평창의 기온이 영하 26도까지 곤두박질쳤다. 우리나라 사람조차 경험해 보지 못한 맹추위다. 한국관광 알리미들이 잘 견딜 수 있을지 우려의 시각이 많았다. 한데 이는 기우였다. 한국을 잘 알고, 잘 대비했던 알리미들은 외려 보기 드문 추위를 한껏 즐겼다. 이번에 한국을 찾은 일행은 모두 4명이다. 미국 중동부 오하이오주에서 온 스타 렌가스와 대만 타이베이 출신의 린완링(지나, 이하 괄호 안은 온라인 활동 이름), 태국 방콕의 파타라라위 바우수완(베스티), 그리고 일본의 미요코 오모모 등이다. 이들의 주요 활동무대가 온라인인 만큼 KT에서 ‘속도 갑’의 와이파이 공유기를 제공했고, 숙소는 ‘가성비’ 높다고 소문난 롯데호텔 L7강남에 마련됐다.이번 팸투어는 강원 강릉과 평창, 서울을 묶어 돌아보는 2박 3일 일정이다. 강원 지역은 K트래블버스 운행 코스대로 돌았다. K트래블버스는 각 지역의 명소를 1박 2일로 돌아보는 외국인 전용 여행상품이다. 교통과 숙박, 통역까지 포함됐다. 애초 한국방문위에서 운영하다 지금은 각 지방자치단체로 업무가 이관됐다. 코스는 모두 7개다. 서울에서 출발해 강원, 충청, 대구 등을 오간다. 외국인 전용상품이긴 하지만 봄, 가을 여행주간 등엔 한국인 친구들이 동행할 수 있는 기회를 주기도 한다. 알리미들이 가장 먼저 찾은 곳은 강릉의 올림픽홍보체험관이다. 올림픽 유치 과정의 자료와 경기장 시설 건립 현황 등을 한눈에 볼 수 있는 곳이다. 종목별 선수들의 활약상을 보여주는 입체조형물 전시장과 스키 점프를 실감 나게 관람할 수 있는 4D체험관 등이 마련됐다. 건물들의 건축미도 빼어나다.# 안목해변_파란바다_꺄아 >0< 초당순두부로 점심 요기를 하고 오죽헌에 들러 한국 전통 가옥의 아름다움을 엿본 알리미들은 중앙시장으로 발걸음을 옮겼다. 중앙시장은 강릉을 대표하는 전통시장이다. 낡은 시장이지만 뜻밖에 젊은이들의 발걸음도 잦다. 새 명물로 떠오른 아이스크림호떡, 감자옹심이 등의 먹거리를 찾는 이들이다. 이어 방문한 곳은 안목해변. 경포대가 강릉의 ‘고전’이라면 안목은 ‘신세계’쯤 되겠다. 예전엔 썰렁하기 이를 데 없던 곳이었지만 커피를 파는 카페들이 들어서면서 일약 강릉 관광의 ‘핫 스팟’으로 떠올랐다. 일정을 소화하느라 다소 피곤한 듯했던 알리미들의 표정은 안목해변에 닿자마자 활짝 펴졌다. 미국 중동부 지역에서 온 스타는 그럴 수 있다. 코발트빛 바다를 보는 게 흔한 일은 아니었을 테니 말이다. 한데 베스티의 반응은 유별났다. 태국에도 우리 못지않게 빼어난 해변이 널려 있는데, 대체 왜? 그는 “바다 빛깔이 태국과 다르기 때문”이라고 했다. 태국의 바다는 대체로 연둣빛이다. 이에 견줘 한국의 동쪽 바다는 파란빛이다. 특히 겨울에는 잉크를 풀어놓은 것처럼 짙푸르다. 그는 이 빛깔이 마음에 든 거다. 물론 마음 한켠에는 TV드라마 ‘도깨비’를 촬영하느라 이 해변을 오갔을 배우 공유에 대한 상념이 단단히 자리를 잡았을 터다. 이어 평창으로 향한 이들은 올림픽 설상경기장을 돌아본 뒤 첫날 일정을 마무리했다.# 금강교_‘도깨비’다리_공유♥ 평창 여정의 핵심은 월정사다. 겨울철엔 눈 덮인 전나무 숲길이 특히 볼거리다. 전나무 숲길은 일주문에서 금강문까지 이어진다. 채 1㎞가 못 되는 거리에 반듯하게 솟은 전나무가 빽빽하다. ‘천년의 숲’이라 불리기도 하지만, 사실 숲에서 가장 나이 든 나무는 수령 370년 정도다. 대개는 수령 80년 안팎의 젊은 나무들이다. 숲은 오백 살 먹은 전나무 아홉 그루에서 시작됐다고 한다. 이들의 씨가 퍼져 지금의 숲을 이뤘다는 것이다.숲길의 들머리는 일주문이다. ‘월정대가람’ 현판 아래로 들어서면 전나무들이 빚어낸 수직세상이 펼쳐진다. 숲길은 곧지 않다. ‘S’자 모양으로 휘었다. 숲 가운데 모퉁이엔 성황각도 있다. 토속 신들을 모신 곳이다. 전나무 숲길의 끝자락은 금강교다. 다리는 그리 오랜 내력을 갖지 못했다. 당연히 고색창연한 맛은 없다. 한데 알리미들의 발걸음은 도무지 다리에서 떨어질 줄 모른다. 한파가 살갗을 찢는 듯한데도 말이다. 이유는 스타의 인스타그램을 엿보고 나서야 알게 됐다. 그의 인스타그램엔 배우 공유가 눈 덮인 전나무들을 뒤로하고 멋진 자세로 다리 위를 걷는 사진이 걸려 있다. 그 다리가 바로 금강교였던 거다. 전나무숲에서도 공유와 김고은이 엇갈린 운명을 슬퍼하는 장면이 촬영됐다. 일행들의 발걸음이 유독 이 일대에서 엿가락처럼 늘어졌던 것도 그제야 이해가 된다. 역시 한류 드라마의 힘은 바다 건너 먼 나라의 여성들에게까지 속속들이 미쳤던 게다. # S라인 전나무숲_월정사품격 ‘유난히’ 길었던 전나무 숲길의 끝은 월정사다. 절집 건물 대부분이 한국전쟁 이후 다시 세워졌지만 오대산을 병풍처럼 두른 모습에서 깊고 묵직한 품위가 전해져 온다. 월정사는 조선의 왕 세조가 자주 찾은 곳이다. 조카를 죽이고 왕위를 찬탈한 죄를 씻어내고 싶었던 게다. 대웅전 앞에 서면 팔각구층석탑(국보 제48호)이 객을 맞는다. 팔각의 2층 기단 위에 고려시대의 탑이다. 탑 앞의 맨바닥엔 석조보살좌상(보물 제139호)이 부복해 있다. 무엇인가 간절히 기원하는 모습이다. 불교 신자인 베스티 역시 뭔가 종교적 의례를 하고 싶은 눈치였지만 촉박한 일정 탓에 총총히 발걸음을 돌려야 했다. 용평면에 들어선 정강원은 전통 음식을 맛보고 조리 체험까지 할 수 있는 곳이다. 외국인들이 특히 자주 찾는다. SBS 드라마 ‘식객’의 촬영지였던 곳으로, 정문 앞 장독대에 늘어선 300여개의 옹기가 눈길을 끈다. 알리미들은 정강원에서 비빔밥 만들기, 기미상궁 등을 체험했다. 글 사진 평창 손원천 기자 angler@seoul.co.kr
  • 남북 불씨 되살린 ‘마식령 스키’

    남북 불씨 되살린 ‘마식령 스키’

    남북 1박2일 공동훈련 시작 마식령 정상 올라 “우린 하나다” 오늘 귀환 때 北선수단도 동승한국 스키선수들이 31일 예정대로 1박 2일간 남북 공동훈련을 위해 전세기편으로 북측 마식령 스키장에 도착했다. 평창동계올림픽에 참가하는 북측 선수 10명을 포함해 총 32명의 북측 인원은 남측 대표단과 함께 이 전세기를 타고 2월 1일 내려온다. 지난 29일 북측의 일방적인 금강산 공동문화행사 취소로 긴장됐던 남북관계의 불씨가 되살아난 셈이다. 백태현 통일부 대변인은 이날 “이주태 교류협력국장을 단장으로 하는 우리 대표단 45명이 남북 공동훈련을 위해 북측 마식령스키장에 도착했다”고 밝혔다. 대표단에는 알파인스키 및 크로스컨트리 상비군 각각 12명, 지원단, 공동취재단 등이 포함됐다. 오전 10시 40분쯤 양양국제공항을 출발한 아시아나항공 전세기(OZ1358)는 동해상으로 나가 북상한 뒤 서쪽으로 들어오는 ‘역ㄷ(디귿)자’의 동해항로를 이용해 오전 11시 55분쯤 갈마비행장에 착륙했다. 한국 국적기가 ‘동해항로’를 이용한 것은 처음이다. 또 남북 하늘길이 열린 것은 2015년 10월 평양에서 열린 남북노동자축구대회 이후 약 2년 3개월 만이다. 오전 11시 6분쯤 북한 영공에 진입할 때 차호남 기장은 “누군가가 앞서 걸었던 피땀 어린 노력으로 이곳에 다시 올 수 있게 됐다. 굉장히 감격스럽다”고 말하기도 했다. 북측 검역관들은 꼼꼼히 남측 대표단을 점검했지만 세관은 검사 없이 통과시켰다. 공항에서 리항준 체육성 국장이 영접했다. 대표단은 이곳에서 2대의 버스에 나누어 올라타 마식령 스키장으로 약 40분(30㎞)간 이동했다. 마식령호텔 2층 식당에서 19개 코스요리로 점심을 먹은 뒤 오후 3시부터 4시 30분까지 양측 선수들은 자유스키를 타며 몸을 풀었다. 양측 선수들은 곤돌라를 이용해 스키장 정상에 올라 “우리는 하나다”를 외치며 단체사진을 찍기도 했다. 이튿날인 1일 양측은 공동훈련을 실시하며, 알파인스키·크로스컨트리 등 2개 종목에 대해 남북 친선경기를 연다. 남측은 알파인스키, 크로스컨트리 국가대표 상비군을 중심으로, 북측은 같은 종목 국가대표 선수를 주축으로 선수단을 구성했다. 백 대변인은 “(전세기 귀환 시) 북측 선수단이 동승해 방남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방남 인원은 알파인스키 3명, 크로스컨트리 스키 3명, 피겨스케이팅 페어 2명, 쇼트트랙 2명, 임원진 등 총 32명이다. 지난 25일 경의선 육로를 통해 내려온 여자 아이스하키 선수 12명을 포함해 북한 선수단 전원이 1일까지 이동을 마치게 된다. 이경주 기자 kdlrudwn@seoul.co.kr·공동취재단
  • [유용하 기자의 사이언스 톡] 밥상머리 교육, 아이 건강에도 도움 된다

    [유용하 기자의 사이언스 톡] 밥상머리 교육, 아이 건강에도 도움 된다

    한자로 가족을 뜻하는 식구(食口)는 ‘함께 밥을 먹는다’는 의미를 갖고 있다고 합니다. 대가족이 함께 살던 옛 시절에는 할아버지부터 아버지, 아들, 손자까지 식구 모두가 한 밥상에 앉아서 이야기를 나누고 식탁예절을 통한 인성교육을 하는 ‘밥상머리 교육’이라는 전통이 있었습니다. 서양도 마찬가지였다고 합니다.이런 밥상머리 교육이 인성뿐만 아니라 건강에도 상당한 영향을 미친다는 연구 결과가 나와 주목받고 있습니다. 독일 막스플랑크 인간발달연구소와 만하임대 공동연구팀은 가족들이 함께 식사를 자주 할수록 아동의 비만율이 낮아지고 식습관이 건강해진다는 연구결과를 의학분야 국제학술지 ‘비만 리뷰’ 최신호에 발표했습니다. 연구팀은 전 세계에서 수행된 57개의 연구 결과를 바탕으로 ‘메타 분석’을 실시했습니다. 메타 분석은 비슷한 주제로 연구된 문헌들을 통계적으로 통합하거나 비교해 새로운 결론을 도출해 내는 연구 방법입니다. ●가족과 밥 먹는 아이 ‘체질량지수’ 정상 연구에 활용된 분석 대상은 전 세계 20만명이 넘는 사람들입니다. 연구팀은 개별 연구에서 가족끼리 모여 하는 식사의 횟수, 자녀들의 체질량지수(BMI), 하루 식단 중 야채와 과일의 비율을 포함한 식사의 종류, 설탕이 포함된 음료, 패스트푸드, 나트륨 함량이 많은 과자의 섭취량, 가정의 사회경제적 수준 등을 추출해 분석했습니다. 분석 결과 가족과 함께 식사하는 횟수가 많을수록 아이들의 체질량지수는 낮아 정상 수준이었다고 합니다. 식단에는 채소와 과일 같은 건강한 먹거리가 더 많았고 패스트푸드와 달고 짠 과자를 먹는 양과 횟수는 훨씬 적었다고도 합니다. 아침, 점심, 저녁식사 중 언제 함께하는지는 식습관과 건강에 영향을 미치지 못한다는 결론도 나왔습니다. 사실 취학 전이나 초등학교 저학년 아이가 있는 가정의 가장 큰 고민거리 중 하나가 ‘어떻게 하면 편식을 하지 않고 좋은 식습관을 갖게 해줄까’입니다. 식습관이라는 것이 어린 시절 형성되고 가족과 함께 어떤 음식을 먹느냐가 성인기의 건강에까지 영향을 미친다고 보기 때문입니다. 그렇지만 맞벌이 가정이 많아지면서 아이들의 식사를 챙겨주고 함께 식사하기가 여간 힘든 것이 아닙니다. ●부모와 먹을 시간 없다면 친구와 함께 연구팀은 “이번 연구는 식사과정에서 심리적이고 행동적인 요소가 건강에 매우 중요한 역할을 한다는 것을 보여준다”며 “식사 시간에 부모가 긍정적 역할 모델을 보여주거나 즐거운 분위기를 만드는 것이 아이들의 건강한 식습관을 만드는 데 영향을 미친다는 것”이라고 지적하고 있습니다. 연구팀은 맞벌이 등으로 부모들이 아이들과 함께 식사할 수 있는 시간이 없다면 학교에서 선생님과 친구들과 함께 식사를 하는 것도 좋은 대안이라고 지적하고 있습니다. 특히 선생님과 함께, 아이들이 함께 식사를 하는 것도 좋은 식습관을 형성하는 데 도움이 된다는 것입니다. 대신 연구팀은 가정의 경제사회적 위치가 식사의 질과 건강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밝히고 있습니다. 이번 연구 결과를 보면서 문득 초·중·고등학교에서 실시하고 있는 무상급식이 떠올랐습니다. 물론 여전히 무상급식을 반대하는 목소리도 있지만 많은 지방자치단체들에서 실시하고 있습니다. 맞벌이 가정이 대부분이고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국가들 가운데 노동시간이 가장 긴 나라 중 하나로 ‘워라벨’(일과 가정의 양립)은 여전히 먼 나라 얘기인 한국에서 무상급식이 없다면 어떻게 될까라는 생각을 해봤습니다. 아이들이 입맛에 맞든 맞지 않든 친구들과 선생님과 함께 웃고 떠들면서 같은 식단의 음식을 먹는 과정에서 건강과 평등 의식을 함께 챙길 수 있다면 그것만으로도 무상급식의 의미는 충분치 않을까 하고 말입니다. edmondy@seoul.co.kr
  • [근로시간 단축 한달] 쓸데없는 야근 줄고 칼퇴근 압박… 우리 부장이 달라졌어요

    [근로시간 단축 한달] 쓸데없는 야근 줄고 칼퇴근 압박… 우리 부장이 달라졌어요

    ① 근로시간 줄었나 - 52시간 넘으면 경고… 특정인 업무 쏠림 사라져 ② 월급은 얇아졌나 - 특근비 없어져… 삼성 생산직 월급 5~10% 감소 ③ 생산성 하락했나 - 100건씩 결재 시스템으로 바꿔… 3주→3일 단축정부가 법정근로시간을 주당 68시간에서 52시간으로 줄이겠다고 했을 때 직장인들은 실제 일하는 시간이 줄어들지를 가장 의심했다. 만약 그렇게 된다고 하더라도 월급봉투가 얇아질 것도 걱정했다. 기업들은 생산성 하락을 가장 우려했다. 한 달간 근로시간 단축을 시행해 본 삼성전자와 신세계에서는 과연 어떤 일이 일어났을까. ●“저녁이 있는 삶, 보이기 시작했다” 취재에 응한 삼성전자 직원들은 대체로 근무시간이 실제로 줄어들었다고 답했다. 개개인의 주(週) 단위 근무시간을 누구나 쉽게 확인할 수 있는 데다 부서장이 강하게 ‘퇴근 압박’을 하기 때문이다. 한 과장급 직원은 30일 “어제도 부장이 직원을 강제로 퇴근시키는 걸 봤다”면서 “야근이나 특근을 못 하게 엄청 챙긴다”고 전했다. 주당 52시간이 넘어가면 해당 직원은 물론 부서장에게도 ‘알림 경고’와 함께 책임 추궁이 돌아온다. ‘누구는 일하고 누구는 노는’ 풍토도 자연스럽게 사라지고 있다. 한 연구직 선임급 직원은 “특정인에게 업무가 과도하게 몰리면 다른 사람에게 나눠 주려 최대한 노력하고 있다”면서 “그래도 기한 안에 업무가 끝나지 않을 것 같으면 다시 일정을 잡아 ‘리커버리 플랜’을 내는 등 조직문화가 꽤 유연해졌다”고 말했다. 무선사업부의 책임급 직원은 “쓸데없이 야근하는 문화가 확 줄었고 집중적으로 일한 뒤 눈치 안 보고 쉬는 분위기가 생겨났다”며 만족스러워했다. 신세계에도 대체로 ‘칼퇴근’ 문화가 정착되고 있다. 전자사원증으로 출퇴근을 실시간 점검하고 있어서다. 이마트의 경우 지난해 12월만 해도 오후 6시 30분 이후 퇴근자가 전체의 약 32%였다. 하지만 주 35시간제 도입을 선언한 올 1월에는 0.3%로 급감했다. 이마트 영등포점에서 일하는 김모(가공식품 담당)씨는 “하루 7시간 근무제로 점심시간이 30분 줄다 보니 멀리까지 밥 먹으러 나가는 재미가 줄어들기는 했지만 ‘러시아워’를 피해 오후 5시에 퇴근해 (길이 안 막혀) 체감 퇴근시간이 2시간 이상 단축됐다”면서 “퇴근 뒤 헬스장도 거의 매일 가고 있다”고 말했다.●야근·특근 줄어 수입은 감소 월급봉투는 얇아졌다. 주중 근로시간이 줄어서가 아니라 야근과 주말 근무가 줄어서다. 야근 및 특근 수당이 줄다 보니 월급이 줄어든 것이다. 삼성전자는 사업 부문과 직급별로 차이가 있기는 하지만 월 10만원부터 시작해 생산직의 경우 월급의 5~10%까지도 감소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 때문에 볼멘소리도 나온다. 삼성전자의 한 직원은 “특근비가 없어져 수입이 많이 줄어들었다”면서 “애들 학원비며 한창 돈 들어갈 일이 많아 일을 더 하고 싶은데도 회사가 강제로 막고 있다”며 불만을 털어놓았다. 반대로 서초사옥의 한 연구직원은 “야근을 안 해 수입이 줄고 근무 강도도 높아졌지만 그만큼 가정에 충실할 수 있어 좋다”고 말했다. 신세계는 일단 급여 변동은 없다고 밝혔다. 예년과 같은 임금인상률이 적용돼 시급은 올해 최저임금(7530원)보다 14.7% 높은 8644원으로 올랐다. 신세계 측은 “주 35시간 기준 월 소득은 158만 2000원으로, 지난해 40시간 기준 월 소득 145만원, 올해 40시간 기준 최저임금 157만 3000원보다 높다”고 설명했다. ●헛걸음·낭비 시간 없게 임원 일정 공개 생산성은 한 달 만으로 판단하기 어려웠다. 하지만 많은 기업이 “생산성 하락은 불가피하다”며 걱정을 거두지 않고 있었다. 신세계는 생산성 유지를 위해 시스템을 개선했다. 신세계백화점의 경우 협력사와의 계약서 결재 시스템을 고쳐 한번에 100건씩 일괄 처리할 수 있게 했다. 10만건이 넘는 계약을 일일이 결재하느라 담당 팀장들이 3주 가까이 야근을 해야 했던 풍속도가 사라진 것이다. 신세계백화점 측은 “새 결재 시스템으로 야근 없이도 3일이면 일이 끝난다”고 전했다. 물류 시스템도 바꿨다. 입고 단계 때 상품 분류 시간을 줄이기 위해 아예 물류센터에서 상품을 세분화한 것이다. 또 모든 임원의 일정을 사내 인트라넷에 공개해 직원들이 보고하러 왔다가 헛걸음하거나 기다리는 일이 없도록 했다. 삼성전자도 “허투루 버려지는 시간을 줄이라”고 특명을 내려놓았으나 내심 고민이 많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앞으로 갤럭시S9이 출시되고 에어컨 성수기에 접어들면 주 52시간 근무로는 생산성을 맞추기 어려울 것”이라면서 “특정 기간에는 최대 64시간 탄력 허용해 달라고 요청하는 이유”라고 지적했다. 김민석 기자 shiho@seoul.co.kr 김희리 기자 hitit@seoul.co.kr
  • 오후 5시반 PC 꺼지자 ‘저녁있는 삶’이 켜졌다

    오후 5시반 PC 꺼지자 ‘저녁있는 삶’이 켜졌다

    “특정 기간 업무 쏠릴까 걱정… 주 평균 52시간 탄력 적용을”# 30일 오전 9시 삼성전자의 A선임이 사무실 단말기에 사원증을 댔다. 이때부터 A선임의 근무시간은 분(分) 단위로 회사 근태관리 시스템에 자동 입력된다. PC를 켜니 이번주 이틀간의 근무시간이 표시됐다. 어제 부득이하게 야근을 1시간 하는 바람에 금요일까지 그에게 ‘허용된’ 근무시간은 35시간. 언제고 하루는 1시간 일찍 퇴근해야 한다. 회사가 올해부터 주당 52시간 근무제를 본격 도입했기 때문이다. 지난주에는 목요일에 ‘빨간색 종’을 만나고야 말았다. 52시간이 임박하면 PC에 빨간 경고종이 뜬다. 덕분에 A선임은 눈치 보지 않고 금요일 오전에 퇴근해 아이들과 맘껏 놀았다. # 평소보다 10분 일찍 사무실에 도착한 신세계 본사의 B과장은 탕비실로 가 커피를 한 잔 내려 마셨다. 어차피 지금 컴퓨터를 켜 봤자 9시 전에는 도로 꺼지기 때문이다. 11시쯤 되자 담배 한 개비 생각이 간절했다. 하지만 오전 10시부터 11시 30분까지는 ‘집중 근무시간’이라 사내 흡연실이 강제 폐쇄된다. 오후 5시가 넘어가자 B과장의 PC 화면에 ‘26분 뒤 PC가 강제 종료된다’는 알림창이 떴다. 주위 동료들이 부산스럽게 가방을 싸기 시작했다. 이른 퇴근길에 동참한 B과장은 “긴가민가했는데 정말로 저녁이 생기더라”며 웃었다. 신세계그룹과 삼성전자가 올해부터 근로시간 단축에 본격적으로 들어갔다. 삼성전자는 ‘9 to 6’(하루 8시간, 주 52시간), 신세계는 더 파격적으로 ‘9 to 5’(하루 7시간, 주 35시간)다. 정부가 오는 7월 시행을 목표로 추진 중인 ‘주 52시간 근로제’가 아직 국회를 통과하지 않았지만 대기업을 중심으로 미리 ‘세계 최장 근로시간 국가’라는 오명을 떼려는 움직임이다.서울신문이 신세계와 삼성전자의 한 달 시행 결과를 점검한 결과 ‘가능성’과 ‘부작용’이 각각 엿보였다. 무엇보다 말로만 “근무시간을 줄이라”고 독려하는 데 그치지 않고 회사 차원에서 시스템을 바꾸고 있었다. 삼성전자는 근태관리 시스템을 개편했다. 개개인이 하루는 물론 일주일에 몇 시간째 일하고 있는지를 확인할 수 있게 했다. 대신 담배 피우는 시간이나 헬스장 이용 시간 등은 분 단위로 근무시간에서 제외된다. 신세계도 오후 5시부터 퇴근 시간을 알리기 시작해 5시 30분이 되면 아예 PC를 자동으로 꺼 버리는 ‘강제 셧다운제’를 도입했다. 대신 집중 근무시간(오전 10~11시 30분, 오후 2~4시)에는 잡담, 흡연, 회의 등을 일절 금지한다. 점심시간도 1시간을 정확히 엄수하게 했다. 하지만 일률적으로 근무시간을 줄이다 보니 유통업체인 신세계보다 제조업체인 삼성전자의 고민이 깊다. A선임은 “요새 일이 몰리는 옆 부서 동료는 오늘 아침에도 (근무시간이 초과돼) 팀장한테 깨졌다”고 전했다. 삼성전자 측은 “부서에 따라 신제품 출시 등 특정 기간에 업무량이 쏠릴 수 있어 고민”이라며 “정부와 국회가 이런 특성 등을 감안해 무조건 ‘주당 52시간’으로 못박지 말고 ‘주당 평균 52시간’으로 탄력 허용해 줬으면 한다”고 말했다. 그래야 더 많은 업종의 기업으로 근로시간 단축이 확산될 수 있다는 주장이다. 김희리 기자 hitit@seoul.co.kr 김민석 기자 shiho@seoul.co.kr
  • 바흐 IOC위원장 “평창 큰 기대… 남북 단일팀이 올림픽 정신”

    바흐 IOC위원장 “평창 큰 기대… 남북 단일팀이 올림픽 정신”

    KTX 경강선 타고 평창 이동 윤성빈 선수에게 “행운을 빈다” 새달 평창서 IOC 집행위·총회평창동계올림픽 참석차 방한한 토마스 바흐 국제올림픽위원회(IOC) 위원장은 30일 “한국에 도착해 대단히 기쁘다. 큰 기대를 갖고 동계올림픽을 기다리고 있다”고 말했다. 이날 오전 인천공항에 도착해 3층 귀빈실 출입구에서 이희범 평창조직위원장과 함께 나온 바흐 위원장은 “무대는 준비됐고 선수들도 속속 도착하고 있다. 바깥을 보라. 눈까지 내린다. 모든 게 잘 돌아가고 있다”며 대회 준비에 만족감을 표시했다. 인천공항 내에서 점심 식사를 마친 그는 오후 1시쯤 인천공항과 강릉시를 잇는 KTX 고속열차를 타고 평창으로 이동했다. 오후 4시쯤 평창 인근 진부역에서 내린 바흐 위원장과 부인 클라우디아 여사, 이 위원장 등은 자원봉사자들의 뜨거운 환영을 받았다. 자원봉사자로부터 꽃다발을 받은 클라우디아 여사는 “(우리말로) 감사합니다”라고 고마움을 나타냈다. 바흐 위원장도 취재진과 만나 “(우리말로) 안녕하세요”라고 인사했다. 그는 “마침내 이곳에 왔다. 평창조직위원회의 좋은 뉴스를 접했고, 훌륭한 올림픽이 열릴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또 “남북 단일팀뿐 아니라 개회식 남북 공동 입장도 전 세계의 열렬한 환영을 받을 것”이라면서 “어제 단일팀 남북 선수들이 북한 선수의 생일 파티를 함께했다는 소식을 듣고 이것이야말로 올림픽 메시지와 올림픽 정신이라고 생각했다”고 강조했다. 러시아 쇼트트랙 선수 빅토르 안(한국 이름 안현수)과 관련해서는 “여러 정보를 살폈을 때 (IOC의 불허 결정에는) 그럴 만한 이유가 있던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태극전사들과 인사를 나누고 선전을 기원했다. 스켈레톤 금메달 후보 윤성빈에게는 “올림픽 슬라이딩센터가 당신을 위해 지어졌느냐”며 친근감을 나타내며 “행운을 빈다”고 말했다.IOC는 다음달 3~4일 강원 평창군 국제방송센터(IBC)에서 집행위원회를 개최한다. 6∼7일과 평창올림픽 폐막일인 25일엔 평창군 켄싱턴 플로라 호텔에서 132차 총회를 연다. 바흐 위원장과 IOC 위원들은 집행위원회에서 이 평창조직위원장, 구닐라 린드베리 IOC 조정위원장이 참석한 가운데 평창올림픽 마지막 보고를 받는다. 세계반도핑기구(WADA)와 독립도핑검사기구(ITA)가 대회 기간 도핑 정책 등을 발표하고 대회 전 약물 검사 내용도 공개된다. 김경두 기자 golders@seoul.co.kr
  • 보아가 보드를 타지 않는 이유 “다치면 힘든 걸 아니까...”

    보아가 보드를 타지 않는 이유 “다치면 힘든 걸 아니까...”

    가수 보아가 겨울 스포츠를 즐기지 않는 이유에 대해 언급해 눈길을 끌었다.지난 29일 네이버TV ‘키워드 보아’에는 보아와 샤이니 키가 속초 여행을 떠나는 모습이 그려졌다. 이날 두 사람은 함께 점심을 먹었다. 그러던 중 보아는 키에게 겨울스포츠를 즐기냐고 물었다. 이에 키는 “나는 스키파다. 여름에도 (수상)스키를 탄다”며 남다른 애정을 보였다. 보아는 “예전에 보드를 배운다고 한 적이 있었다”며 말문을 열었다. 보아는 “팬들이 뒤에서 나를 알아보고 쫓아왔다. 그런데 쫓아오다가 내 옆에서 자기들끼리 부딪혔다. 그러던 중 스키날이 내게 날아왔다. 너무 놀라 나는 주저앉았고, 스키날은 내 머리 위로 날아갔다. 그 다음부터는 스키나 보드를 타지 않는다”고 말했다. 보아는 “다치면 너무 힘든 걸 아니까...”라며 댄스가수로서의 고충을 털어놓기도 했다. 사진=네이버TV 임효진 기자 3a5a7a6a@seoul.co.kr
  • 임은정 검사 “최교일 ‘피해자 가만히 있는데 왜 들쑤시냐’고 했다”

    임은정 검사 “최교일 ‘피해자 가만히 있는데 왜 들쑤시냐’고 했다”

    ‘여검사 성추행’ 폭로와 관련해 이를 무마한 사람으로 지목된 최교일 당시 법무부 검찰국장이 당시 사건을 공론화 하려던 후배 검사를 크게 질책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는 당시 사건을 보고받지도, 관여하지도 않았다고 해명한 최교일 현 자유한국당 의원의 주장과도 전면 배치된다.임은정 검사는 29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지난해 7월 24일 자신이 검찰 내부 게시판에 올린 ‘감찰 제도 개선 건의’ 글을 다시 공개했다. 이는 임은정 검사가 당시 장례식장에서 벌어진 성추행 사건을 전해듣고 알아보던 중 법무부 감찰 과정에서 겪은 일을 밝힌 글이다. 임은정 검사에 따르면 당시 성추행을 목격한 사람들이 많아 법무부 감찰 쪽에서도 이를 인지하고 임은정 검사에게 피해자가 누군지 알아봐 달라는 연락이 왔다. 임은정 검사가 검찰 내부를 수소문해 피해자를 확인, 피해자에게 감찰 협조를 설득했다.(당연하지만 임은정 검사는 당시 이 글에서 피해자가 서지현 검사라는 것을 밝히지 않았다) 그러나 피해자는 가해 상대가 고위 간부이다보니 두려워하며 피해 진술을 거부했다. 점심시간이 돼서 잠시 이야기를 멈췄는데 오후에 모 검사장이 임은정 검사에게 전화를 했다. 임은정 검사는 검사장과의 통화를 통해 가해자의 이름을 비로소 들었다고 전했다. 그러나 전화를 건 검사장은 화를 내다가 “임 검사는 집무실이 없지? 올라 와”라면서 임은정 검사를 자신의 집무실로 호출했다. 집무실로 찾아간 임은정 검사의 어깨를 문제의 검사장이 갑자기 두들기며 다음과 같이 호통을 쳤다고 임은정 검사는 전했다. “내가 자네를 이렇게 하면, 그게 추행인가? 격려지? 피해자가 가만히 있는데 왜 들쑤셔!” 임은정 검사는 자신에게 상황 파악을 부탁한 법무부 감찰 쪽 선배에게 자신이 겪은 일을 말했지만 이후 더 이상 감찰은 진행되지 않았다고 전했다. 임은정 검사는 30일 서울신문에 “당시 호통을 친 검사장은 최교일 법무부 검찰국장”이라고 밝혔다. 이에 대해 자유한국당 최교일 의원은 “당시부터 지금까지 서지현 검사와 통화하거나 기타 연락을 주고받은 사실이 전혀 없다”면서 “사건 내용을 전혀 알지 못하였고 이번 언론 보도를 통해 알게 되었다. 사건을 무마하거나 덮은 사실도 전혀 없다”는 입장을 밝혔다. 신진호 기자 sayho@seoul.co.kr
  • 세종·부산 ‘스마트시티’로… 얼굴 인식 결제·AI 비서가 진료 예약

    세종·부산 ‘스마트시티’로… 얼굴 인식 결제·AI 비서가 진료 예약

    자율주행·수열에너지 기술 특화 5년 내 세계 최고 수준으로 조성 도시 개발 단계에서부터 자율주행차, 인공지능(AI) 등 4차 산업혁명의 핵심 기술을 적용하는 스마트시티 시범도시로 세종 5-1 생활권(274만㎡)과 부산 에코델타시티(219만㎡) 두 곳이 선정됐다. 대통령 직속 4차산업혁명위원회는 29일 서울 광화문 KT빌딩에서 제4차 회의를 열고 이러한 내용의 스마트시티 추진전략을 의결했다고 밝혔다.●5G와이파이 무료… 자연재해 통합관리 세종시 연동면에 위치한 5-1생활권은 KTX 오송역에서 14㎞ 떨어져 있으며 주변에는 정부세종청사 등이 들어서 있다. 부산 강서구의 에코델타시티는 김해국제공항, 제2남해고속도로 등 교통망이 교차하는 교통의 요충지다. 정부는 이 두 곳에 대한 도시 계획 수립부터 부지 조성, 건축까지 모든 과정에 4차 산업혁명 주요 기술들을 총망라해 적용한다는 계획이다. 이곳에서는 각종 규제를 일정 기간 면제 또는 유예해 주는 ‘규제 샌드박스’가 적용된다. 정부는 스마트시티 시범도시에 민간투자를 유치하고 정부 연구개발(R&D)과 정책예산을 집중할 계획이다. 우선 세종시 5-1 생활권은 자율주행 특화도시로 조성된다. 부산 에코델타시티에는 수열에너지 시스템과 분산형 정수시스템 등 혁신기술이 도입된다. 도시에 5G 무료 와이파이가 제공되고 지능형 폐쇄회로(CC)TV가 작동한다. 장병규 4차산업혁명위원장은 이날 브리핑에서 “시범도시가 5년 내 세계 최고 수준의 스마트시티로 조성되도록 할 것”이라고 밝혔다. 위원회는 이날 스마트시티의 미래 모습도 소개했다. 스마트시티 주민이 아침에 일어나면 스마트폰이 자동으로 오늘의 미세먼지 정보와 실시간 출근길 교통 정보를 알려준다. 운전기사가 없는 자율주행 버스를 타고 출근하고, 점심은 무인 편의점에 들러 간단하게 해결한다. 깜빡하고 지갑을 가져오지 않아도 안면인식결제시스템으로 물건을 살 수 있다. 퇴근 후 스마트홈으로 돌아와 침대에 누워 건강 체크를 받아 감기 기운이 있다고 하면 AI 비서가 자동으로 실내 온도를 높이고 다음날 병원 진료를 예약해 준다. 앞서 4차산업혁명위 산하 스마트시티특별위원회는 지난해 11월부터 시범도시 부지 선정을 논의, 40여개 후보지 가운데 두 곳을 최종 선정했다. 지역균형 발전과 부동산 가격 영향도 선정 기준이 됐다. 국토부 관계자는 “균형발전 요소와 4차 산업혁명 핵심 기술 구현에 제약을 받는지 등이 주요 기준으로 작용했다”며 “부동산 시장에 대한 영향 등도 고려했으나 절대적이지는 않았다”고 설명했다. ●부평 등 5곳 도시재생 뉴딜 시범지구로 4차산업혁명위는 올해 하반기 지방자치단체의 제안을 받는 방식으로 시범도시를 추가 선정할 계획이다. 이와 함께 지방 혁신도시에 이전 공공기관들의 특성을 살린 ‘스마트 혁신도시 선도모델’이 추진된다. 예를 들어 경북 김천 혁신도시에는 도로공사 등과 연계한 스마트 교통 모델을 만드는 방식이다. 이와 별도로 정부는 올해부터 2020년까지 3년간 매년 4곳의 지자체를 선정해 지역 특성에 맞는 스마트시티 사업을 자체 발굴하도록 지원한다. 노후·쇠퇴 도시에 대한 ‘스마트 도시재생 뉴딜’ 사업도 진행된다. 대상 지역으로는 올해 인천 부평, 조치원, 부산 사하, 포항, 남양주 등 시범지구 5곳이 선정됐다. 장진복 기자 viviana49@seoul.co.kr
  • [동호회 엿보기] 사람 목소리 닮은 악기… 초짜도 큰소리칠 수 있답니다

    [동호회 엿보기] 사람 목소리 닮은 악기… 초짜도 큰소리칠 수 있답니다

    “색소폰이 고독한 중년 남성의 악기라고요? 저희 동호회에선 20·30대 젊은이, 여성도 함께 즐깁니다.”국방부 색소폰 동호회 회장을 맡은 김윤상 국방부 기획관리관실 제안전문관은 현재 25명의 회원 중 여성이 20%(5명)이고 20·30대 회원도 30%를 넘는 7~8명이라고 설명했다. “테너 색소폰은 남성 중저음, 알토 색소폰은 여성의 일반음성, 소프라노 색소폰은 여성 고음과 흡사합니다. 즐겨 보면 사람의 음역대와 가장 가까운 악기여서 듣는 사람도 쉽게 공감할 수 있습니다. 멋스러운 연주를 즐기는 계층이 넓어지는 이유입니다.” 이곳은 약 10년 전부터 색소폰을 배우고 싶던 공무원이 알음알음 모였고 2016년 2월에 정식 동호회로 출범했다. 매해 신입 단원을 모집하는데 지금까지 세 기수를 뽑았고 평균 14명씩 들어왔다. 모집 대상은 국방부 본부, 합동참모본부, 통신단 등 국방부 영내에서 근무하는 직원이다. 군인의 특성상 잦은 전보로 매해 나가는 회원도 있지만 평균 25명 수준을 유지한다고 김 회장은 설명했다. “통상 기본기가 있는 단원을 모집하지만 우린 생초보를 환영합니다. 지금도 신입 회원 절반 이상이 아예 연주 경험이 없습니다. 하지만 하나씩 함께 배우다 보면 3개월이면 ‘일송정’ 같은 가곡을 연주할 수 있습니다. 걸음마부터 배우며 서로를 응원하는 맛이 있죠.” 연습실은 국방부 뒤편 단층 건물이다. 여기서 수요일부터 금요일까지 오전 11시 30분부터 1시간씩 레슨을 받는다. 수요일은 중급반, 목요일은 고급반, 금요일은 초급반 수업이다. 레슨비는 월 회비 5만원으로 충당한다. 김 회장은 동호회의 힘을 묻자 ‘열정’이라고 간명하게 답했다. “일과 전인 새벽 5시 30분부터 색소폰 연습을 하는 회원도 있고 일과 후에 밤 9시까지 연주하는 사람도 있습니다. 점심 레슨이 끝나면 급하게 구내식당에서 점심을 먹고 오후 1시까지 업무에 복귀합니다. 말 그대로 틈만 나면 색소폰을 입에 무는 겁니다.” 조금씩 실력이 늘면서 지난해 3월 말 국방컨벤션센터에서 열린 국방부 국방전산정보원(국전원) 창립기념일 기념 오찬에서 처음으로 연주했다. 국전원 소속인 동호회원이 무대를 주선했다. “지난해 11월에도 국방부 행사에서 공연을 할 기회가 있었는데 포항 지진으로 당일 취소됐습니다. 당연한 결정이었죠. 다만 올해는 동호회원이 참여하는 연주 무대를 마련하는 게 목표입니다.” 이경주 기자 kdlrudwn@seoul.co.kr
  • [公슐랭 가이드] 두툼한 연어살이 사르르… 진한 소고기 국물에 사르르

    [公슐랭 가이드] 두툼한 연어살이 사르르… 진한 소고기 국물에 사르르

    정부서울청사부터 서울지방경찰청, 대기업까지 수많은 정부기관과 회사 사무실이 몰려 있는 광화문에는 유명 맛집들이 즐비하다. 하지만 경찰청 사옥이 위치한 서대문역 주변은 광화문으로 출퇴근하는 직장인들에겐 거쳐가는 장소에 불과해 한 블록 떨어진 광화문에 견줘 유명 맛집들이 없다는 인식이 많다. 하지만 3년 전 서대문 고가 철거와 함께 숨겨진 맛집들이 하나둘씩 널리 존재를 알리고 있다. 오늘은 경찰청이 위치한 서대문역 인근 맛집을 소개한다. 오랜 시간 영업하며 맛의 내공을 쌓아왔지만 주변 직장인들 외에는 잘 알지 못했던 맛집, 고가 철거와 함께 새롭게 떠오르고 있는 맛집들이다.# 사케동ㆍ돈코츠라멘 등 정통 일식 ‘테이도우 ’ 서대문에서 시청으로 올라가는 길, 배재학당 맞은편에 위치한 조그마한 일식집이다. 지하철 2호선 시청역 10번 출구에서 덕수궁 돌담길 쪽으로 올라가는 길에 위치해 있다. 간판만 찾아서 가기에는 쉽지 않은 곳이다. 하지만 이곳에서 한번이라도 식사를 해본 사람이라면 정통 일식을 즐길 수 있는 몇 안 되는 곳이라고 칭찬하는 집이다. 이곳의 최고 추천 메뉴는 연어덮밥(사케동)이다. 1만 2000원에 두툼한 두께의 연어 10조각 정도를 얹어줘 ‘가상비 갑’의 메뉴다. 한 끼 식사 가격으로는 언뜻 비싸다 생각할 수 있지만 어느 곳에서도 볼 수 없는 두꺼운 연어살 아래로 정갈하게 정리된 채소들을 보면 고개가 끄덕여진다. 연어를 살짝 들추면 아삭한 연근과 신선한 양파, 그리고 일식 양념이 잘 버무려진 따뜻한 밥이 앙상블을 이루고 있다. 연어를 좋아하는 미식가라면 꼭 한번 찾아가 보길 추천한다. 연어덮밥 외에도 10시간 이상 우린 육수가 일품인 돈코츠 라멘과 적당히 간이 밴 일본식 돼지고기가 밥에 얹어서 나오는 차슈도 별미다. 특히 이곳은 여성분들에게 인기가 많아 점심 시간에 서두르지 않으면 줄을 서 기다려야 한다. 이곳을 방문할 예정이라면 일행 한두 분이 빨리 가서 자리를 맡는 게 필수다. 다가올 봄에는 이곳에서 식사를 마친 뒤 덕수궁 돌담 길에서 느긋하게 산책하며 여유를 느껴 보는 것도 좋겠다.# 실망하는 맛 없는 가성비 중식당 성지 ‘복성각 ’ 5호선 서대문역 2번 출구를 나와 독립문 방면으로 약 50m 정도 거리에 위치한?빌딩 지하상가에 있는 중식집이다. 이곳은 서대문역 인근 직장인들에게 ‘가성비 높은 중식당 성지’로 소문난 장소다.도드라지는 대표 메뉴는 없지만 모든 음식이 평균 이상이다. 웬만한 중식당들은 제일 맛있는 메뉴가 하나씩은 있기 마련이지만 이곳은 하나를 꼽아 보기가 너무 애매하다. 그간 안 먹어 본 메뉴를 시켜 봐도 언제나 수준급의 맛을 선사해주기 때문이다. 복성각을 찾는 날이면 모든 중식당의 기본 메뉴인 짜장면과 짬뽕을 주로 주문하지만 한번도 실망한 적이 없다. 그러다 어느 날 새로운 메뉴를 먹고 싶은 생각에 우육탕면을 한 번 주문했는데 그 역시 훌륭했다. 짬뽕 같은 얼큰함이 살아 있음에도 맵지 않고, 소고기의 고소함과 채소의 청량함이 아주 적절하게 조화된 맛이었다.?영하 10도 아래의 매서운 한파가 몰아치는 요즘 같은 날씨에 머리끝에서부터 발끝까지 마디 하나하나를 다 녹여주는 듯한 기분을 맛볼 수 있을 것이다. 식사만 하기 아쉬운 날이면 날치알이 올라간 새우샤오마이나 시금치와 새우가 들어간 파채교, 새우가 통째로 들어간 새우말이 딤섬 등 다양한 종류의 딤섬을 맛보는 것도 좋을 것이다 한대훈 명예기자(경찰청 사이버안전국 경감)
  • 女아이스하키 단일팀 내일부터 합동훈련

    女아이스하키 단일팀 내일부터 합동훈련

    전날 OT서 선수 소개·시스템 등 설명北 1명에 南 2명… 어울리며 ‘이야기꽃’머리 감독 “北 전술 이해도 의외로 높아”여자 아이스하키 남북한 단일팀이 이틀째 순항했다. 27년 만에 단일팀을 이뤄 평창동계올림픽에 출전할 북한 선수 12명과 박용철 감독, 지원인력 2명은 지난 25일 충북 진천 국가대표선수촌에 도착해 하룻밤을 보낸 뒤 다음날 오전 10시부터 남쪽 지도자들의 도움을 받아 웨이트 트레이닝을 했다. 선수촌 관계자는 26일 서울신문과의 전화 통화에서 “오후 1시 30분부터 3시까지 북한 선수들의 훈련을 우리 선수들이 참관하고 오후 4시 30분부터 6시까지 우리 선수들의 훈련을 북한 선수들이 지켜본다. 저녁에 선수단 미팅을 갖는다. 내일까지 이런 식으로 한다고 했다. 서로의 기량을 면밀히 보겠다는 뜻”이라고 전했다. 합동훈련은 28일 시작한다. 단일팀은 우리 선수 23명에 북한 선수 12명이 가세해 모두 35명이지만 북한 선수는 3명만 경기에 나선다.짧은 환영식이라 인사를 나눌 시간도 부족했고 숙소도 상당히 떨어져 있으며 전날 점심과 저녁에도 따로 식사해 선수들끼리 서먹서먹했다. 하지만 긴장감은 전날 오후 8시 챔피언하우스에서 진행된 오리엔테이션에서 눈 녹듯 사라졌다. 세라 머리 총감독은 먼저 남북 선수들에게 포지션과 함께 자신을 소개하도록 했다. 머리 감독은 우리 대표팀의 전술에 대해 북한 선수들에게 설명했고 코치진은 우리 전술과 시스템을 담은 노트를 나눠 줬다. 서로 아이스하키 용어가 다르고, 생소한 시스템이라 북한 선수 한 명에 우리 선수 둘이 붙어 설명해 줬다고 한다. 또래다 보니 자연스레 얘기꽃이 피어났다. 대한아이스하키협회 관계자는 “챔피언하우스의 외벽이 유리로 돼 있어서 밖에서도 들여다볼 수 있었는데 분위기가 무척 화기애애했다”고 전했다. 이어 “머리 감독도 처음에는 걱정이 많았는데 남북 선수들이 빠르게 가까워져 안도했다더라”고 말했다. 또 머리 감독이 북한 선수들의 전술 이해도가 생각보다 높은 것 같다고 말했다고 전했다. 남북 코치들도 오후 9시 10분까지 머리를 맞댔다. 임병선 선임기자 bsnim@seoul.co.kr 한재희 기자 jh@seoul.co.kr
  • 장위 7구역의 명과 암

    장위 7구역의 명과 암

    26일 방송된 SBS 교양 프로그램 ‘궁금한 이야기 Y’에서는 서울 성북구 장위 7구역 재개발의 명과 암을 조명했다. 특히 용산 참사 9주기가 된 2018년에도 여전히 불합리한 재개발 정책으로 인해 모두 저마다의 사연을 안고 피눈물을 흘리고 있는 지역민들의 사연을 담았다.이날 방송에서는 2중 3중의 잠금 장치를 열고 대문을 들어서면 현관문에도 3개의 잠금 장치를 열어야 집에 들어가는 부부에 대한 사연을 소개했다. 이들 부부는 창문까지도 장롱과 못질로 모두 막아 놨다. 심지어 점심을 먹을 때도 CCTV를 확인했다. 또한 수상한 차가 등장하면 차량 번호까지 적어두고 있다. 또 다른 집 역시 이런 모습과 별반 다르지 않다. 바리케이트가 돼버린 피아노로 뜯어낸 창문을 막아 놓고, 몸을 숙여야 겨우 들어갈 수 있을 만큼 공간을 남겨 두고 현관문을 모두 막아 버렸다. 모두가 떠난 동네에 떠나지 못한 사람들이 성북구 장위7구역을 살아가는 방식이다. 재개발 지역인 이 동네는 모두가 떠났지만 4가구만 남아 있다. 당시 황금알을 낳는 거위라 여기며 핑크빛 청사진을 꿈꿨다. 떠나지 못하는 이들은 내쫓기지 않기 위해서 버티고 있는 것이다. 재개발이 확정되면 보상금을 받고 마을을 떠나거나 조합원이 돼 분양권을 받는 것 뿐이다. 하지만 남아 있는 이들을 강제 집행이 이뤄지면 목숨을 걸고서라도 어떻게든 막아서고 있다. 떠나지 못하는 이들은 감정가로는 주변의 집을 얻을 수 조차 없었다. 더구나 한 노부부는 40 평생을 함께 했던 집을 강제로 빼앗기게 됐다면서 눈물을 보였다. 조합장은 어쩔 수 없다고 하소연을 했다. 사업이 지체되면 그 분담금을 조합원이 나눠야 한다고 했다. 조합장은 계속 버티면 명도집행을 할 수 밖에 없다고 했다. 더구나 겨울에는 명도집행을 하지 말라는 권고에도 불구에도 조합은 명도집행을 했다. 더구나 갈등을 해소할 수 있는 법적 장치가 없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김유민의 노견일기] 우리집 보디가드 풍이…고마워, 사랑해

    [김유민의 노견일기] 우리집 보디가드 풍이…고마워, 사랑해

    제주도여행을 다녀왔습니다. 엄마는 점심을 먹자고 저를 깨웠고, 아빠는 어렵사리 풍이 얘기를 꺼냈습니다.“풍이가 찌나랑 썸머 만나러 갔어.” 잘 먹고 잘 자던 풍이가 전날 밤 갑자기 짖더니 엄마가 오자 숨이 멎은 채 눈을 감고 있었다고 했습니다. 며칠을 아들 차돌이한테 유난히 차갑고 공격적으로 굴더니 정 떼려고 그랬던 것 같아요. 여행가기 전 모습이 마지막이 될 줄 알았더라면 “누나 다녀올게” 말로만 하지 말고 좀 더 오래 인사하고 한 번 더 쓰다듬어줄 걸.. 후회가 됩니다. 늘 그 자리 그대로 우리 집을 씩씩하게 지키던 풍이가 더 이상 마당에 없다는 것이 실감이 나질 않아요. 차돌이는 그 좋아하던 밥도 먹지 않고 그릇째 그대로 두고 있어요. 발자국 소리만 들리면 허겁지겁 달려와 비벼대던 녀석이 가까이 오지도 않았어요. 하늘나라로 간 풍이의 모습을 하염없이 쳐다보았다는 차돌이. 늘 함께였던 아빠를 떠나보낸 녀석이 안쓰러웠습니다. 다가가 안아주니 그때서야 폭하고 안깁니다. 소리 내어 울다가 차돌이 얼굴을 보니 녀석도 웁니다. “차돌아, 아빠 잘 보내줬어. 찌나랑 썸머 옆으로 갔으니까 너무 걱정 안 해도 돼.” 한참을 다독여주니 차돌이는 다시 사료를 먹습니다. 그리고 여기저기 풍이 냄새를 찾아 돌아다닙니다. 아빠 냄새 맡으라고 풍이 집으로 옮겨주니 곤히 잠들어있더라고요. 마음이 아팠습니다.지난 7월 15년을 살다간 찌나를 보낸 아픔이 가시기도 전에 10년 넘게 함께한 풍이까지 가버리고 나니 따끔거리고 울컥합니다. 우리 집을 지키는 풍이가 얼마나 듬직했는지, 그 빈자리가 유난히 휑하네요. 사랑하는 풍아, 12년 동안 우리 집을 지켜줘서 고마웠어. 우리 풍이 때문에 마당이 얼마나 따뜻하고 환했는지 몰라. 풍아, 차돌이는 잘 보살펴줄게. 그러니 걱정 말고 편히 쉬어. 고생한 우리 풍이 한번만 더 안아주고 싶다. - 풍이누나의 이야기를 듣고 복실이누나 씀.한국에서는 해마다 약 8만 2000마리의 유기동물이 생겨납니다. “한 국가의 위대함과 도덕적 진보는 그 나라의 동물들이 받는 대우로 짐작할 수 있다”는 간디의 말이 틀리지 않다고 믿습니다. 그것은 법과 제도, 시민의식과 양심 어느 하나 빠짐없이 절실하게 필요한 일이기 때문입니다. 어떠한 생명이, 그것이 비록 나약하고 말 못하는 동물이라 할지라도 주어진 삶을 온전히 살다 갈 수 있는 사회가 되기를 바라는 마음에서 노견일기를 씁니다. 반려동물의 죽음은 슬픔을 표현하는 것조차 어렵고, 그래서 외로울 때가 많습니다. 세상의 모든 슬픔을 유난이라고는 말하지 않았으면 좋겠습니다. 여러분에게 늙은 반려동물과 함께한다는 것은 어떤 의미인가요? 오랜 시간 동물과 함께 했던, 또는 하고 있는 반려인들의 사진과 사연을 기다립니다. 소중한 이야기들은 y_mint@naver.com 로 보내주세요.
  • 마약 혐의 남경필 장남에 징역 5년 구형…부친 매일 면회

    마약 혐의 남경필 장남에 징역 5년 구형…부친 매일 면회

    남 지사 측 “다신 마약 손 대지 않게 하겠다. 집행유예 선고해달라” 호소 마약을 국내에 몰래 들여와 상습 투약한 남경필 경기도지사의 장남에 징역 5년이 구형됐다.검찰은 26일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9부(부장판사 김수정) 심리로 열린 남씨의 결심 공판에서 “밀수 범행까지 포함된 중한 사안”이라며 “남씨에 징역 5년을 선고하고 106만 3000원을 추징해달라”고 재판부에 요청했다. 검찰은남씨와 함께 기소된 이모(여)씨에게는 징역 1년 6개월을 구형했다. 남씨의 변호인은 최종 변론에서 “피고인의 부친은 부모의 책임이 크다는 점을 통감하고 거의 매일같이 점심시간을 이용해 구치소에 면회를 가고 있다”면서 “만일 피고인에게 사회에 돌아갈 기회를 주면 바로 병원에 데려가 약물치료를 받게 하고 다시는 마약에 손대지 않게 돌보겠다고 다짐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피고인은 이제 27세에 불과한 미성숙한 젊은 청년”이라며 “유명 정치인의 아들이라는 점을 의식하지 마시고 사회 인생을 갓 출발하는 피고인에게 새로운 삶을 살 수 있게 집행유예를 선고해달라”고 호소했다. 남씨는 최후 진술에서 “제 죄로 인해 누군가가 사람들에게 고개 숙여 용서를 구하는 모습을 바라보는 게 견디기 어려웠다”면서 “삶의 궤도를 수정하고 가족들에게 돌아갈 기회를 달라”고 선처를 요청했다. 남씨는 지난해 7∼9월 중국 베이징과 서울 강남구 자택 등에서 수차례 필로폰을 투약하거나 대마를 흡연한 혐의로 구속기소됐다. 또 지난해 9월 휴가차 들른 중국에서 현지인에게 필로폰 4g을 구매하고, 이를 속옷 안에 숨겨 인천공항을 통해 밀반입한 혐의도 받고 있다. 이후 그는 즉석만남 채팅 애플리케이션으로 필로폰을 함께 투약할 여성을 물색하다가 경찰에 체포됐다. 남씨는 재판 도중 과거 태국과 서울 이태원 등에서 향정신성 의약품을 술에 타 마신 혐의로 추가 기소됐다. 선고는 다음 달 9일 오전 10시에 예정돼 있다. 그는 2014년에도 군 복무 시절 후임병들을 폭행·추행한 혐의 등으로 불구속 기소돼 군사법원에서 징역 8개월에 집행유예 2년을 선고받은 바 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이수경, 68kg 과거..다이어트 비결은 “육식동물처럼 먹어라?”

    이수경, 68kg 과거..다이어트 비결은 “육식동물처럼 먹어라?”

    배우 이수경이 다이어트 명언에 도전했지만 의아함을 남겼다. 25일 방송된 KBS2 예능 ‘해피투게더 3’에는 이수경, 배해선, 한보름, 구구단 김세정이 출연했다. 이날 이수경은 “학창시절 먹는 것을 너무 좋아했다. 당시 몸무게가 68kg까지 나갔다”며 “아침을 무조건 먹고, 0교시 하고 도시락을 까먹고, 간식도 먹고, 점심 먹고, 중간에 간식 먹고, 하교 후에도 떡볶이를 사먹었다. 또 학원에서 먹고, 집에 가서 저녁 먹었다. 이렇게 생활하니 알차게 살찌더라”고 털어놨다. 이어 “농구선수 문경은과 배우 손창민 선배를 닮았다는 소리를 들었다”며 “그때는 살이 쪘는지도 몰랐다. 주변에서 귀엽다고 해주니까 귀여운 줄 알았다”고 말해 웃음을 자아냈다. 이수경은 “20살이 되고 연예인이 되고 싶어 하루에 3시간씩 운동을 했다. 식사도 두 끼로 줄였다. 처음으로 꼬르륵 소리를 자장가처럼 들었다”고 다이어트 비결을 전했다. 또 그는 옥주현의 ‘먹어봤자 내가 아는 맛’, 김사랑의 ‘세끼 다 먹으면 살쪄요’처럼 자신만의 다이어트 명언이 있다며 “육식 동물같이 먹어라”고 말했다. 이에 MC들은 “별로다”며 돌직구를 날렸다. 그는 “육식동물은 자기가 먹을 만큼만 먹고 배가 차면 더 먹지 않는다. 먹고 육식동물처럼 움직이고 생활하라”며 “풀만 많이 먹고 움직이지 않으면 팬더나 코끼리처럼 된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출연진들은 “그건 살찐 게 아니고 원래 체형 아니냐”며 수긍하지 못하는 모습을 보여 웃음을 안겼다. 이보희 기자 boh2@seoul.co.kr
  • 가장 추웠던 날… 또 죽음의 외주

    가장 추웠던 날… 또 죽음의 외주

    25m 냉각탑 크레인으로 출입 내장재 교체 작업 중 질소 중독 “안전검사 안했거나 가스 누출” 경찰, 포스코·외주사 관계자 조사 포항제철소에서 일하던 근로자 4명이 질소가스에 질식해 모두 사망하는 사고가 발생했다. 지난해 12월 29명의 사망자를 낸 충북 제천 스포츠센터 참사 악몽이 채 가시지도 않은 가운데 일어난 사고여서 참담함을 더한다.25일 경북소방본부와 경북지방경찰청에 따르면 이날 오후 4시 4분쯤 경북 포항시 남구 괴동동 포항제철소 안 산소공장에서 포스코 외주업체인 직원 4명이 질소 가스에 질식해 포항시내 병원으로 옮겨졌으나 모두 숨졌다. 사망자는 주동욱(26)씨, 안현호(31)씨, 이준호(47)씨, 이상정(60)씨로 모두 남성이다. 이들은 세명기독병원·성모병원·포항선린병원 등에 안치됐다. 사고는 포항제철소 내 고로에 산소를 공급하는 공장에서 발생했다. 포스코 관계자는 “산소공장 안에 있는 냉각탑의 충전재를 교체하는 과정에서 노동자들이 질소가스를 마셔 사고가 난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주씨 등은 이날 오전 9시부터 충전재 교체 작업을 진행했다. 이들은 점심식사를 마치고 오후 1시부터 3시까지 작업한 뒤 약 30분간 휴식을 취했다. 작업을 위해 오후 3시 30분쯤 냉각탑 내부에 다시 진입한 노동자들이 질소가스를 들이마시고 쓰러졌을 것으로 경찰 등은 추정하고 있다. 경찰은 작업 시작 후 움직임이 없는 것을 이상하게 여긴 같은 하청업체 소속 노동자의 신고를 받고 출동했다. 하청업체 관계자는 “충전재 교체 작업을 위해 작업자들은 냉각탑 밖에서 가스 밸브를 잠그고 안전검사를 한 뒤 내부로 진입하게 된다”면서 “노동자들이 작업 전 안전검사를 제대로 실시하지 않았거나 냉각탑 안에서 가스가 새어 나왔을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숨진 노동자들은 제철·발전설비 등 포항제철소 내 핵심 설비를 정비하거나 공사·시운전하는 전문 기계정비회사인 ‘TCC한진’ 소속이다. 1975년부터 포스코 하청업체로 작업을 하고 있다. 지난 22일부터는 산소공장 내부 설비를 대대적으로 정비하는 ‘정기 대수리 기간’을 맞아 직원 290여명이 일하고 있다. 산소공장 냉각탑 충전재 교제 작업 중 사고가 난 것은 이번이 처음이라고 TCC한진 측은 전했다. 경찰과 소방당국은 제철소 관계자를 상대로 정확한 사고 경위와 안전규정 준수 여부, 문제점 등을 조사할 예정이다. 포스코는 TCC한진과 상황대책반을 구성하고 숨진 노동자들의 장례 절차 등을 논의할 예정이다. 포항 김상화 기자 shkim@seoul.co.kr
  • 南 “환영합니다, 추운데 고생 많았습니다”… 北 “힘과 마음 합치면 좋은 결과 있을 것”

    南 “환영합니다, 추운데 고생 많았습니다”… 北 “힘과 마음 합치면 좋은 결과 있을 것”

    6분간 기념행사… 간담회 생략 남북 선수들 라커 섞어서 배치 1991년 탁구와 청소년축구에 이어 세 번째 여자 아이스하키 남북 단일팀이 이뤄지기까지 27년이 걸렸다. 하지만 25일 충북 진천군 국가대표선수촌에서 진행된 역사적인 남북 단일팀 기념 행사는 6분 만에 종료됐다. 단일팀 구성에 따른 논란을 의식한 듯 기자 간담회도 생략됐다. 인사말과 꽃다발 전달, 기념 사진 순으로 마무리됐다.북한 선수단을 태운 버스는 이날 낮 12시 30분 선수촌 빙상장 앞에 도착했다. 이재근 선수촌장과 이호식 부촌장, 정몽원 대한아이스하키협회장은 북한 선수단과 일일이 악수하며 환영의 뜻을 표했다. “추운데 여기까지 오느라 고생이 많았습니다”, “반갑습니다”, “환영합니다”라는 우리 측 인사에 북한 선수들은 하나같이 “안녕하십니까”라고 고개를 살짝 숙여 답례했다. 이어 우리 선수들은 북한 선수들에게 꽃다발을 전달하고 악수를 청했다. 이 선수촌장은 “입촌을 진심으로 환영한다. 앞으로 남은 기간, 한마음 한뜻으로 최선을 다해서 좋은 성적을 내주시길 기대한다. 생활하는 데 불편함이 없도록 최선을 다해 지원하겠다”고 말했다. 박철호 북한 선수단 감독은 “북남이 하나가 돼 굉장히 기쁘게 생각한다. 짧은 기간에 힘과 마음을 합쳐 이번 경기 승부를 잘한다면 좋은 결과가 있을 것”이라고 화답했다. 박 감독은 평창동계올림픽 목표를 묻는 말에 “경기에서 지겠다는 팀은 없다. 우리의 모든 기술을 발휘해 좋은 경기를 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했다. 이후 남북 여자 아이스하키 선수들이 한데 모여 기념 촬영을 했다. 북한 박 감독이 세라 머리 단일팀 감독에게 꽃다발을 건네자, 머리 감독은 우리말로 “감사합니다”라고 환하게 웃으며 답했다. 남북 선수들은 “우리는 하나다”는 구호를 3번 외친 뒤 기념 사진을 찍고 6분간의 짧은 행사를 끝냈다. 머리 감독은 이번 주까지 북한 선수들의 기량을 파악하기 위해 남북한이 따로 훈련한 뒤 다음주부터 합동 훈련에 들어간다. 그는 이날 오후 8시 남북 선수들을 한데 모아 오리엔테이션을 갖고 결속력을 다졌다. 또 남북 선수들이 서로 친해지도록 새로 마련된 35개의 라커도 교차해 배치되도록 했다. 예컨대 우리 선수 사이에 북한 선수의 라커를 끼어 넣는 식이다. 정 회장은 “머리 감독이 남북 선수들끼리 빨리 어울릴 수 있도록 라커를 섞어서 배치했다”고 소개했다. 북한 선수들은 진천선수촌 내 게스트하우스에서 숙박한다. 선수촌 관계자는 “북한 선수들이 선수촌 도착 후 어색한지 약간 굳은 얼굴을 보였지만 식당에선 밝은 표정으로 점심을 들었다”고 전했다. 김경두 기자 golders@seoul.co.kr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