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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북미, 연내 회담·스몰딜 여지… 美가 北의지 오독 않게 文 조율 필요”

    “북미, 연내 회담·스몰딜 여지… 美가 北의지 오독 않게 文 조율 필요”

    중대기점 맞은 한반도 평화… 정세현 前통일부 장관·최완규 前북한대학원대 총장 긴급 대담 지난 11일 평양에서 김정은 국무위원장을 재추대하는 최고인민회의가 개최돼 ‘3차 북미 정상회담을 가질 용의가 있으나 시한은 연말’이라는 김 위원장의 시정연설이 공개됐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문재인 대통령과의 정상회담에서 밝힌 북미 정상회담 의지에 대해 김 위원장이 호응한 형식은 갖췄으나 시정연설은 지극히 엄중한 내용을 담고 있다. 미국이 ‘일괄타결’이란 계산법을 접어야 북미 정상회담에 응할 용의가 있다는 조건절을 분명히 한 데다 ‘제재 해제 때문에 미국과의 회담에 집착할 필요가 없다’며 제재 해제를 넘어선 군사분야의 요구도 시사했다. 서울신문 평화연구소는 14일 본사 9층 회의실에서 정세현 전 통일부 장관과 최완규 전 북한대학원대 총장의 긴급 대담을 마련해 한반도 정세와 비핵화 전망을 짚어 봤다. 두 전문가는 북한이 강조하는 연말 시한과 자력갱생의 의미를 미국이 오독(誤讀)하지 않도록 하는 우리 정부의 노력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대담은 황성기 평화연구소장이 진행했다.-이번 한미 정상회담을 어떻게 평가하는지. 최완규 긍정적 평가도 있고 아무것도 없이 빈손으로 돌아왔다고 부정적 평가를 하는 기류도 있다. 어려운 상황에서도 몇 가지 긍정적 평가를 할 수 있는 측면이 있다. 우선 북미 회담의 불씨를 되살리는 모멘텀을 확보했다는 측면도 있고 또 빅딜만을 고집하는 것으로 알려졌던 미국이 스몰딜의 여지를 남겨 놨다는 것을 평가할 수 있다. 문재인 대통령이 빠른 시일 안에 남북 정상회담을 열겠다는 의견을 피력했을 때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상당히 긍정적으로 평가해 수용하는 듯했고, 스몰딜 차원에서 인도적 측면의 지원 사업은 앞으로 우리 정부가 어떻게 하느냐에 따라 진척시킬 여지와 공간을 만들어 냈다는 측면이 긍정적이다. 정세현 트럼프 대통령이 상당히 촉박하게 문 대통령을 워싱턴으로 초청한 것으로 봤을 때 손에 큰 걸 쥐여줄 줄 알았다. 원포인트 정상회담도 어려워지는 것 아닌가 생각하던 시점인 데다 상하이 임시정부 기념식을 성대하게 개최할 시점이라 뭔가 큰 선물을 주고 김정은 국무위원장을 만날 레버리지를 쥐여줄 줄 알았는데, 공개되지 않는 대화 과정에 그런 얘기를 했는지 모르겠지만 공식 발표에선 그런 것은 없었다. 미국이 노골적으로 ‘노’(No)라고 했는지 아니면 그 정도 얘기를 시작해 보라고 북한과 얘기해서 오케이 하면 우리도 응할 용의가 있다는 언질을 줬는지 모르겠다. 그런데 돌아와서 남북 정상회담을 곧 할 것처럼 얘기하고, 그러기 전에 대북특사 파견 얘기가 나오는 것으로 봐선 워싱턴에서 발표는 안 됐는데 뭔가 있는 것 같다.-김정은 위원장의 최고인민회의 시정연설은 어떻게 보는지. 정세현 미국이 하노이에서와 같은 태도를 버리고 새로운 계산법으로 나온다면 한 번쯤 더 해 볼 용의가 있다고 했다. 또 연말까지는 미국의 태도 변화를 기다리겠다고 했다. 자력갱생을 27번이나 강조하는 것 보고, 제재를 추가로 불러들이는 도발적 행위는 안 한다는 의미로 요약된다. 고슴도치처럼 버티려고 하면 우리가 빨리 3차 회담을 열어 비핵화 프로세스를 시작해야만 당신네 국가경제발전 5개년 전략을 내년 말까지 마무리하는 데 필요한 외부 경제 지원에 들어갈 수 있다고 얘기해 끌어내야 하는데 버티겠다고 하니 조금 답답하다. 5월 말 일왕 즉위식이나 6월 말 오사카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 참석차 트럼프 대통령이 아시아 순방을 할 때 남·북·미 정상회담이든지 회동 같은 것을 할 수 있어 저렇게 움직이는 것 아닌가 추측할 따름이다. 최완규 북한은 6·12 싱가포르 1차 회담 이전에 점증 상호주의를 채택해 상대의 획기적 보상을 기대하고 먼저 양보하면 더 보상해 줄 거라고 기대하고 행동했다. 싱가포르 회담 때 합의한 4개항을 구체화하는 회담이 될 것으로 예상했는데 하노이에서 패전국한테 요구하는 일방적 양보, 항복하란 얘기로 들릴 수 있는 요구를 해 와 북한은 도저히 수용할 수 없었다. 리용호 북한 외무성 부상의 얘기가 김정은 시정연설에 그대로 반복된다. ‘우리가 원래 관심을 갖고 있는 사안은 체제 안전을 담보하는 것이었는데 미국이 그 문제에 너무 민감한 반응을 보이니 차선책으로 민수 민생분야의 경제 제재를 일부 해제해 달라고 요구한 것’이란 얘기다. 차원이 같은 것끼리, 안보의 문제는 안보의 문제끼리 딜을 해야 한다. 외교뿐만 아니라 모든 일에서 차원이 다른 가치를 등가로 교환하는 방식은 있을 수 없다고 본다. 그렇게 본다면 최고인민회의를 통해 알 수 있는 하나는 미국이 그런 사고의 전환이 돼 있으면 한 번 더 회담을 할 수 있지만 그게 아니라면 안 하겠다는 메시지를 미국에 전한 것으로 보여 하노이 회담 때보다 더 나빠진 것으로 보인다. 스몰딜 차원보다 더 꼬이고 어려워졌다. -우리가 중재자 혹은 촉진자로서 창의적 해법을 가질 수 있는지. 정세현 하노이에서 빅딜만 필요하지, 이걸 단계적으로 쪼개고 하는 거 관심 없다는 입장이었는데 트럼프 대통령이 문 대통령에게 스몰딜을 여러 개 할 수도 있다는 얘기를 했다. 그렇다면 트럼프 대통령이 김 위원장을 연말까지가 아니라 조금 더 이른 시간 안에 협상에 나올 수 있도록 유도하는 위임을 해 주지 않았나 생각한다. 문 대통령이 그걸 잘 활용하면 된다. 미국도 우리가 자세를 바꿨으니까 북한도 나와, 그렇게 하긴 어려울 것이다. 북한이 문 대통령에게 중재자 역할만 하지 말고 당사자 역할을 하라는 건 남북 경협 등 교류 협력을 속도 있게 하라는 주문으로 보인다. 어쨌든 표현은 고약하다. 최완규 당사자가 돼야 한다는 얘긴 북의 언술로는 충분히 할 수 있는 얘기지만 현실적으로 어렵다는 건 잘 알 수 있다. 사실 우리는 중재자, 촉진자가 될 수 없다. 그거보다는 안내자 역할, 내비게이터 역할을 해야 하지 않나. 획기적이든 크게 주목할 만한 내용이 아니든 발표하지 않은 내용이 있는 것만은 확실하다. 포괄적 합의 문제를 북한이 어느 정도 양보를 하면서 결국 실행 과정은 단계적으로 동시 병행하는 일종의 타협안 정도는 한 번 제시해 볼 수 있지 않는가. 큰 틀의 그림을 미국에 보여 주는 정도를 우리가 정교하게 다듬어서 특사가 가서 설명하고 어느 정도 조정이 되면 그 뒤 정상회담을 통해서 북한의 양보를 받아내면서, 그러나 실제 이행과정은 북이 강조하는 단계적 동시병행하는 과정에 서로 신뢰가 쌓일 수 있는 거 아닌가. 하노이 회담의 가장 큰 결렬 요인은 신뢰가 전혀 없는 상태에서 하는 협상이란 점이었다. 북한은 누가 봐도 약자인데 사람들은 강자인 것처럼 얘기한다. 또 북한은 합의한 내용을 되돌리는 비용과 시간이 미국보다 엄청나게 드는데 북한 보고 먼저 양보하라고 하면 어불성설이다. 정세현 북핵 문제가 올해로 26년째다. 늘 북한이 먼저 움직이면 미국은 상응해 보상하는 식으로 움직였다. 북미 협상이 잘되면 미국 행정부 안에서 그걸 어그러뜨리는 움직임이 늘 있어 왔다. 미국인들은 나이브하거나 비현실적인 구석도 적지 않았다. 미국은 늘 밀어붙이다 북한이 벼랑 끝 전술을 쓰거나 더 큰 사고를 치면 달래며 협상장으로 불러내곤 했다. 리비아 핵합의 이후를 보면 알 수 있듯이 대외관에 있어서 허술한 점, 치밀하지 못하고, 도덕적 우위를 전제로 일방적 압박부터 하고 본다. 이 과정에서 미국에 그렇게 하면 안 된다고 말해 그나마 협상 국면으로 끌고온 것이 문 대통령이다. -남북 정상회담의 전망은 어떻게 보나. 최완규 4·27 1주년에 맞춰 하는 건 어렵다. 지금 시점에 문 대통령은 비핵화 협상을 올바르게 추진하기 위해서도 대북 정책, 대미 정책, 남북 관계 어떤 측면이든 국내 정치적으로 운신의 기반을 넓히는 노력이 필요하다고 본다. 정책 자체도 중요하지만 그것을 추진할 동력을 확보하는 데 청와대가 더 신경을 써야 할 것 같다. 사안의 본질과 관계없이 정쟁의 소재로 전락하는 상황이 굉장히 우려된다. 남북 정상이 신뢰가 두터워도 국내 정치가 이를 받쳐 주지 못하면 개인적 신뢰가 떨어질 수밖에 없다. 대북 정책에 쏟는 힘의 절반 정도는 국내 정치적 기반을 넓히는 데 써야 한다. 영광을 공유하지 않고 독점하는 식으로 가면 정책 추진이 굉장히 어려워진다는 사실을 유념해야 한다. 정세현 대통령 참모들은 아침, 점심, 저녁 모두 밖에서 사람을 만나고 ‘이런 건 도와주십시오’라면서 이른바 ‘퍼블릭 디플로머시’를 해야 한다. 대북정책은 북한이 절대로 싫다고 하면 쓸 수 없고, 북한이 좋다고 해도 우리 국민이 반대하면 못 쓴다. 국민 중에 잘하면 성과가 있을 것이라고 이해해 주는 쪽이 51%는 돼야 한다. 국제사회 지원을 끌어내든지 미국을 설득할 때도 대통령 논리만 갖고 되는 것 아니다. 밖에서 비판 들어가면 더 움츠려든다고 할까, 국회에 일체 설명도 안 하고 하는데, 지금 절체절명의 순간이 아닌가. 북한이 버틴다고 하지만 시한을 넘기면 새로운 길을 걸으려는 모양새인데 그러면 이 정부 임기가 얼마 안 남아 힘 빠진다. 노무현 정부 때 통일부 장관 하면서 해 보니 실제로 정부 정책을 이해하고 조금은 편들게 하는 효과가 나더라. 열린통일포럼을 만들어 지방까지 돌았다. 작은 변화가 큰 변화를 몰고 오는 거다. 야당에선 무턱대고 반대하는 것 아닌가. 이런 상황에 대통령 참모든 통일, 외교, 국방부든 장관부터 아랫사람까지 올코트프레싱으로 뛰어야 한다. 너무 수줍어하는 것 같다. -지금은 김 위원장이 문 대통령에게 만나자고 해야 할 시점 아닌가. 정세현 남북 정상회담을 북에서 먼저 제안할 가능성은 북한 외교 행태로 봐서 없다. 속으로 아쉬워도 상대에게 칼자루 내줄 것 같은 행동은 안 한다. 못 이기는 척 나올 수는 있다. 특사에게 들어 볼 만한 얘기가 있다는 암시가 있어야 받는 북한이다. 과거에도 사전에 친서 보자고 하고 특사 보고 밥만 먹고 가라고 한 적도 있었다. 다만 정의용 청와대 국가안보실장이 대북 특사를 보낸다느니, 남북 정상회담을 조만간 할 거라고 얘기하는 거 보면 물밑에서 얘기가 있었던 거 아닌가 하고 추측할 수 있다. 최완규 하노이회담 결렬 직후 최선희 외무성 부상이 김 위원장이 미국의 계산법을 이해를 못 하겠다고 말했다고 전했다. 김 위원장 시정연설에서도 미국이 계산법을 고수하는 한 대화를 안 하겠다고 거듭 강조했다. 문 대통령은 한미 정상회담에서 빛 샐 틈 없는 한미 공조와 제재 공조 고수를 강조했다. 이런 상황에 김 위원장이 먼저 남북 정상끼리 만나자고 하긴 어렵다. -김 위원장이 자력갱생을 외치고 미국과의 대화 시한을 연말로 설정한 것은 적어도 핵·미사일 발사는 없다는 뜻인가. 정세현 그렇다. 추가 제재를 자초할 일은 하지 않을 것이다. 대신 유엔 제재의 틀 안에서 어떻게든 견딜 것으로 본다. 자강도 도당위원장 김재룡을 총리로 불러들인 것이 상징적이다. 자강도 강계는 어려운 시기를 버틴 자력갱생의 모범지역이자 대명사이다. 자력갱생으로 북한 경제를 끌고 갈 인물로 김재룡을 앉힌 것이다. -북한이 제재를 견딜 만한 체력이 아니라고 보는 시각도 있다. 최완규 특히 보수 쪽, 미국 주류에선 철벽 같은 제재를 유지하면 북한의 비핵화가 가속화될 것이란 시각이 존재한다. 북 한이 협상 테이블에 나오는데 강력한 제재가 있었던 건 부인할 수 없는 사실이지만, 제재 자체가 비핵화를 보장하지는 않는다. ‘강계 정신’ 얘기가 나왔는데 북한의 메시지는 자력갱생으로 현 상황과 난관을 뚫고 나가겠다는 것보다 절대 미국의 압박에 굴복하지 않겠다는 의지를 미국에 보여 주는 측면이 강하다. 아무리 어려워도 북한이 굴복하고 비핵화로 가는 일은 생각하기 어렵다. 정세현 외교정책에서 상대의 의도를 어떻게 해석하느냐에 따라 정책이 완전히 달라진다. 자력갱생을 강조하고 강계정신을 상징하는 자강도 출신을 총리로 앉히는 의미를 어떻게 분석하느냐에 따라서 미국이 제재만능론을 지속하느냐, 그걸로는 안 되겠다고 방향을 수정할 수도 있다. 그런 것을 우리 정부가 설명해 줄 수 있어야 한다. 북한이 보이는 결연한 의지는 허장성세가 아니다. 미국은 최근 며칠 북한의 흐름, 시정연설에 등장한 단어의 숨은 뜻, 행간을 잘 읽어야 하고 우리가 북한의 의도를 읽도록 미국을 도와야 한다. -남북 교류협력이 올 들어 정체됐다. 최완규 모든 민간 교류협력이 다 중단되고, 북한의 반응도 없다. 지금 북한이 민간교류를 할 여유가 없을 것이다. 우리민족서로돕기운동본부가 주관하는 남북의학자대회를 평양에서 개최하려고 명단을 보낸 지 꽤 됐는데 반응이 없다. 지방자치단체가 중앙정부보다 더 많은 사업 계획을 만들고 추진하는데 전혀 진전이 없다. 북측을 파트너로 배려하지 않고 정책의 대상으로만 간주해선 안 된다. 정세현 현실적으로 유엔의 대북 제재 때문에 어려운 부분도 있지만 정부가 알아서 승인하지 않은 것도 많다. - 정부에 당부를 한다면. 정세현 북한을 설득해서 미국 요구를 상당 부분 받아들이도록 하는 게 우리 대통령 임무이고 역할이다. 트럼프 대통령에게 위임받은 일이라고 할 수 있다. 하지만 ‘김정은 수석대변인’이라고 비난받고 있는 처지에서 대북 설득도 조심스러운 대목이 있게 마련이다. 그걸 조금이라도 줄이려면 대통령 참모들이 올코트프레싱으로 나가야 한다. 조금이라도 대북 정책의 지지를 높여야 한다. 최완규 남북 문제는 체제와 이념을 놓고 갈등하고 대결하는 관계가 본질이다. 군사 대결로 보이지만 사실 착시이고 본질은 정치 투쟁이다. 비핵화, 평화체제, 한미동맹 셋 모두 최선의 것을 얻을 수 없다. 서로 조금씩 모순되는 부분이 있다. 이 셋을 어떻게 얻어낼지에 대해 근본적인 고민과 성찰을 해야 할 시점에 이르렀다. 여야와 진보, 보수를 아우르는 거버넌스 체제를 갖춰야 한다. 정리 임병선 평화연구소 사무국장 bsnim@seoul.co.kr 박기석 기자 kisukpark@seoul.co.kr ■ 정세현 전 장관은 정세현 전 통일부 장관은 김영삼·김대중·노무현 세 정부에 걸쳐 청와대 통일비서관과 통일부 차관·장관을 역임했다. 남북 접촉이 활발하고 2차 북핵 위기가 발발했던 2002~2004년에 통일부 장관으로 활동하면서 남북 대화와 북미 협상에 경험이 풍부하다는 평가다. 지난해 문재인 정부의 4·27 남북 정상회담 원로자문단에 참여했으며, 현재 한반도평화포럼 이사장으로 재임하고 있다. ■ 최완규 전 총장은 최완규 전 북한대학원대 총장은 40여년 북한을 연구해 온 원로다. 2004년부터 2년 동안 북한연구학회장을 역임했으며 신한대 석좌교수로 재직 중이다. 2008년부터 우리민족서로돕기운동 상임공동대표를 맡고 있으며, 경실련 통일협회 대표도 역임하는 등 시민사회 활동도 활발히 하고 있다. 최 전 총장도 4·27 남북 정상회담 원로자문단에 참여했으며, 회담 직전 ‘비핵화·평화정착과 남북관계 발전 토론회’를 주도했다.
  • 이미선 남편 “맞장토론” 요구에 주광덕 “조국과 하겠다”

    이미선 남편 “맞장토론” 요구에 주광덕 “조국과 하겠다”

    주광덕 자유한국당 의원은 14일 “조국 청와대 민정수석은 인사 검증의 총책임자로서, 이미선 헌법재판관 후보자를 검증한 저와 맞장토론하자”고 제안했다. 이 후보자의 남편 오충진 변호사가 주 의원에게 맞장토론을 제의했지만, 주 의원은 다시 화살을 조 수석에게 돌린 것이다. 이 후보자 인사청문위원인 주 의원은 국회 정론관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조 수석은 이 후보자의 남편 뒤에 숨어서 SNS(소셜네트워크서비스)만 할 때가 아니라 이 후보자를 둘러싼 의혹을 해소해야 한다”며 이같이 말했다. 자신이 재판을 맡았던 회사의 관련 주식을 사고팔아 논란이 된 이 후보자와 남편이 주식을 매각 처분하고 청와대와 더불어민주당이 임명 강행 의지를 보이자 반발하고 나선 것이다. 앞서 이 후보자의 남편인 오 변호사는 최근 페이스북 글에서 이 후보자 관련 의혹을 집중적으로 제기한 주 의원에게 맞장토론을 제의한 바 있다. 이에 대해 주 의원은 ”오 변호사가 이런저런 이유로 저와 토론을 하자는데 저는 국회법과 인사청문회법 절차에 따라 인사청문을 하는 국회의원“이라며 ”(오 변호사와의) 맞장토론은 적절하지 않다. 이 후보자는 제기된 의혹에 대해 해명만 하면 될 뿐“이라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제가 인사를 잘못한 문재인 대통령에게 ‘이 인사를 왜 했느냐’고 맞장토론을 제안한다면 국민이 공감을 하겠는가“라고 반문했다. 주 의원은 기자회견 직후 기자들과 만나 ”법원은 2005년 9월 30일부터 법관들이 법원에 비치된 컴퓨터로 주식 사이트에 접속할 수 없도록 차단했다“며 ”법관이 일과 중에 주식거래를 한 것은 매우 부적절하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점심시간에 주식거래를 했다는 반론이 있는데, 현재 제출된 자료에서는 (오 변호사가) 거래 주문을 한 시간이 나타나지 않아 확인할 수 없는 상황“이라고 덧붙였다. 이어 주 의원은 ”30년 이상 근무한 증권맨으로부터 OCI의 주가변동과 삼광글라스의 영업상황 등에 관한 여러 자료를 제보받았다“며 ”남편이 OCI와 삼광글라스를 집중 매수했던 2017년에는 영업실적에 적자가 누적되고 전망도 밝지 않은 상황이어서 내부 정보 없이 사는 것은 불가능하다는 얘기가 나온다“고 주장했다. 그는 ”내용을 확인하는 대로 추가 의혹 제기하겠다“고 밝히기도 했다. 정현용 기자 junghy77@seoul.co.kr
  • [박록삼의 시시콜콜] WTO 1심 패소, ‘짜고 친 고스톱’(?)

    [박록삼의 시시콜콜] WTO 1심 패소, ‘짜고 친 고스톱’(?)

    12일 자정을 갓 넘긴 시간 세계무역기구(WTO) 상소기구에서 타전된 ‘역전 승소’ 소식은 놀란 가슴을 쓸어내리게 만들었다. WTO 위생·식물위생(SPS) 협정 분쟁에서 1심 판정을 뒤집은 사례가 없다는 사실을 충분히 알고 있던 대다수 시민들은 사실상 후쿠시마산 수산물 수입이 불가피하다고 체념하고 있던 차였다. 그간 크고작은 외교적 실수를 노출시켰던 문재인 정부에서 모처럼 전한 ‘외교 쾌거’라는 찬사도 쏟아졌다. 외교적 쾌거 뒤 다시 부각된 과거 정부 민낯 2011년 3월 11일 동일본 대지진에 이은 후쿠시마 원전 폭발은 전세계에 충격과 공포를 안겼다. 방사능 오염에 대한 공포는 여러 ‘괴담’으로 떠돌았다. 세 마리가 붙어서 한 몸에 있는 개구리, 눈세포가 부풀어 오른 아기 고양이, 귀 없는 토끼, 얼굴 형체를 알 수 없는 소, 기괴한 모양으로 붙어서 자라는 토마토와 해바라기 등 후쿠시마 주변의 기형적 동식물 사진이 시중에 떠돌면서 괴담은 현실 속 공포가 됐다. 지리적으로 가장 가까이 있는 국내의 공포는 더욱 커질 수밖에 없었다. 농수산물은 물론, 화장품, 분유, 기저귀, 장난감, 과자 등까지 일본산이라면 아예 기피하는 이들이 폭발적으로 늘었다.하지만 당시 이명박 정부의 대처는 달랐다. ‘방사능 괴담’을 잠재우기 바빴다. 정홍원 국무총리가 “괴담 유포자를 처벌하겠다”고 하는가하면, 전문가를 앞세워 방송 등 언론을 통해 “편서풍 덕분에 우리는 피해 없다”고 장담하기만 했다. 또 방사능 영향이 없을 뿐만 아니라 발견된 방사능 측정치도 기준치 이하의 미량이기 때문에 걱정하지 않아도 된다는 입장을 지속적으로 강조했다. 그 덕인지 방사능 오염의 찜찜함이야 가실 수 없겠지만 일본산에 대한 집단적 기피 현상은 사그러들었다. 예컨대 생태의 97%가 일본산임에도 전날 숙취에 시달린 직장인들의 점심 메뉴로 생태탕이 여전한 사랑을 받고 있는 데서도 드러났다. 이명박 정부 뒤를 이은 박근혜 정부는 사고 발생 후 2년이 지난 2013년 9월 9일에서야 후쿠시마현 및 8개현의 수산물에 대해 수입을 금지하는 특별조치를 시행했다. 사고 이후 방사능 유출이 없다는 일본 정부의 말이 거짓이었음이 드러났고, 여전히 방사능 오염수가 계속해서 바다로 유출되고 있다는 뒤늦은 고백으로 집단 공포가 다시 일면서다. 수입 금지하자마자 “곧 해제, 법적 근거 부족” 운운한 외교부 하지만 일본은 집요했고 한국 정부는 무력했다. 또 의아하기 짝이 없는 입장만 연신 반복했다. 특별조치를 시행한 지 보름 남짓만인 2013년 9월 26일 윤병세 외교부 장관은 일본 기시다 외무상에게 “방사능 오염수 문제로 일본산 수산물에 대한 염려가 한국에 확산되어 수산물 매출이 감소한 점과 관련해 어쩔 수 없이 취한 예방적이고 잠정적인 조치며 국민의 불안이 해소되면 해제할 것”이라고 말했다. 또 2015년 1월에는 외교부 당국자가 “올해가 한일 국교정상화 50주년이므로 부담되는 사항을 빨리 털자는 게 외교부의 입장”이라면서 “후쿠시마산 수산물 수입금지는 법적 근거가 약한 조치이기 때문에 해제하는 방향으로 한일간 의견을 좁혀가고 있다”고 말했다. 당시 환경단체 등 시민사회에서 발끈했지만, 행동이 아닌 그냥 말에 불과했으므로 비판의 흐름이 지속적으로 조성되지는 않았다. 하지만 이는 향후 ‘뭔가‘를 진행하기 위한 일종의 분위기 확인용 발언이었다. 소극적 불성실 대응으로 패소 자처한 한국 정부 그해 5월 일본 정부는 한국의 후쿠시마 등 수산물 수입 금지 조처가 부당하므로 “조기 철폐를 요구한다”며 한국 정부를 WTO에 제소했다. 한국 정부 대응은 소극적이거나 불성실했다. 일본이 제소하기 한 해 전 박근혜 정부는 일본의 방사능 누출 위험과 관련해 ‘방사능 안전관리 민간위원회’를 만들어 보고서를 작성하려 했지만, 두 차례의 현지조사에서 수산물 샘플 7건 가량을 채취하는 데 그쳤다. 당초 조사 예정이었던 후쿠시마 해저토와 심층수에 대한 조사는 일본의 요청대로 제외시켰다. 또 2015년 이후에는 특별한 이유 없이 위원회 활동을 아예 중단시켰다. WTO 1심 패소는 사실상 예고된 것이었다. 지난해 2월 WTO는 1심 판결에서 “한국 정부가 왜 후쿠시마 수산물 위험보고서 작성 최종 절차를 중단했는지 이유를 설명하지 못하고 있다”면서 후쿠시마 수산물에 대해 ‘안전 위험성 지속적 재평가 노력’을 기울이지 않았다는 판결 근거로 사용됐다. 1심 판결의 핵심 패소 원인이었다. 이명박-박근혜 정부는 국민의 건강과 먹거리 안전에 대해서는 지극히 소극적이었지만, 일본과는 꽤 호흡이 잘 맞았다. 과거 정부의 소극적이고 불성실한 태도는 ‘수입금지를 해제해주기 위해 일본과 짜고 친 고스톱 아니냐’는 음모론적 비판이 나오는 주된 배경이다. 의문스러웠던 소극적 대응을 해명하지 못한다면 박근혜 정부는 이러한 비판에서 자유로울 수 없을 것이며 역사의 기록에 또 하나의 적폐가 더해지는 결과로 이어질 것이다.수입 농수산물 방사능 검출 여부 철저한 관리감독 필요 어쨌든 다행스럽게 후쿠시마산 생태, 고등어가 우리 밥상 위에 오를 것이라는 걱정은 당분간 접어둘 수 있게 됐다. 하지만 정부가 제시한 방사능 기준치 이하면 일본산 농수산물이 제한 없이 유통, 판매될 수 있는 게 현실이다. 지역명 표기 없는 일본산 수산물은 계속 들어오고 있으며, 원산지 허위 표기에 대한 우려 또한 여전히 남아 있다. 더욱 철저한 관리감독이 필요하다. 미량의 방사능이라도 검출된다면 유통, 판매를 금지하는 적극적 조치를 시행해야 한다. 국가에 있어 국민의 건강과 안전보다 더 앞서는 가치는 없다. 박록삼 논설위원 youngtan@seoul.co.kr
  • ​[이광식의 문화유랑기] 이 노래를 아시나요? 신고송의 ‘진달래’

    ​[이광식의 문화유랑기] 이 노래를 아시나요? 신고송의 ‘진달래’

    어렸을 때 시골 동네 아이들 놀이터인 마을 안 배꼽마당에는 곧잘 여자아이들의 고무줄 놀이판이 벌어지곤 했다. 두 아이가 양쪽에서 고무줄을 잡고 서서 노래를 부르면 한 아이는 그 노래에 맞춰 고무줄을 다리로 감으며 뛰어넘는 놀이인데, 노래가 끝나도록 고무줄 넘기에 성공하면 고무줄 높이가 한 단계 더 올라간다. 그래서 나중에는 아이 머리 위에까지 올라가는 경우가 있는데, 여자애의 몸놀림이 얼마나 유연하던지 그 높이의 고무줄마저 한 다리로 걸고 뛰어넘는 것이다. 옆에서 지켜보는 것만으로도 흥미진진하여 나는 곧잘 여자애들 고무줄놀이를 즐겨 관람하곤 했다. 그런데 연필 깎기 칼로 그 고무줄을 싹둑 자르고 도망치는 짓궂은 사내애도 있었다. 물론 여자애들의 원성을 엄청나게 사는 일이다. 얘기가 약간 곁길로 샜는데, 고무줄놀이 때 가장 많이 불리던 노래는 대략 이런 것들이었다. 기억을 더듬어 옮겨보자면, 무찌르자 오랑캐 몇백만이냐 대한 남아 가는데 초개로구나 나가자 나아가 승리의 길로 나가자 나아가 승리의 길로 이건 남북분단과 육이오가 아이들 놀이에까지 젖어 든 경우이고, 다음과 같은 서정적인 동요도 많이 불렸다. 산비탈 양달에도 봄이 왔다고 진달래 울긋불긋 피어납니다 나무꾼 점심밥도 양지쪽에서 진달래 향내 밑에 열리입니다 (나중에 알고 보니 원시에는 '울긋불긋'이 아니라 '보라꽃이'였다) 하긴 이 노래도 남북분단과 관계가 없진 않다. 아니, 아주 아주 밀접하다. 바로 월북작가인 신고송(申孤松. 본명 신말찬)이 지은 동요 '진달래'로, 곡은 홍난파가 붙였다. 경남 언양 출신의 아동문학가이자 극작가였던 신고송은 카프에서 활동하다가 해방 이듬해 월북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그래서인지 이 '진달래' 노래는 그후 잘 들을 수 없게 되었다. 신고송은 북한 문화계에서 활약하다가 작고했다 하는데, 정확한 몰년은 알려지지 않고 있다. 이런 옛날 얘기를 떠올리는 까닭은 요즘 강화에 진달래가 한창이기 때문이다. 오는 13일부터 강화 고려산 진달래 축제가 시작될 참이다. 해마다 봄이면 어김없이 진달래가 피건만, 진달래 핀 것을 보면 나는 늘 가슴이 슬렘을 느낀다. 우리집 울안에만 해도 스무 그루 가량의 진달래가 피어 한창 장관을 이루고 있다. 이런 봄날이 하루하루가 더없이 소중하게 여겨진다. 그래서 종일 바깥에서 어슬렁거리며 세월을 보낸다. 정말 봄날 하루가 천금보다 귀하다는 옛사람의 말을 실감하는 요즘이다. 어릴 때 우리는 진달래를 참꽃이라 불렀다. 한자어로는 두견화(杜鵑花)라고도 했다. 진달래와 비슷한 철쭉은 독성 때문에 먹을 수 없어 ‘개꽃’이라고 했고, 진달래 꽃잎은 먹을 수 있어 ‘참꽃’이란 이름을 얻은 것이다. 진달래 피는 때가 한창보릿고개라 그 시절은 다들 배가 고팠다. 그래서 산으로 들로 다니면서 진달래 꽃잎을 따먹곤 했다. 그 맛이 아직도 혀끝에 남아 요즘도 진달래가 피면 꼭 한 번씩 꽃잎을 따먹으며 그 시절을 회상하고 한다. 그리고 위의 진달래 노래를 웅얼웅얼 읊조려보는 것이다. 고무줄놀이하던 그 여자애들도 이 세상 어디에선가 살아 있겠지. 그리고 이 봄을 맞아 '진달래' 노래를 부르며 나처럼 그 시절을 회상할는지도 모른다. 생각해보면 그리운 시절이다. 이광식 칼럼니스트 joand999@naver.com
  • ‘어서와 한국은 처음이지’ 삼계탕 본 칠레 자매들 “다리를 왜 꼬고 있어?”

    ‘어서와 한국은 처음이지’ 삼계탕 본 칠레 자매들 “다리를 왜 꼬고 있어?”

    ‘어서와 한국은 처음이지’ 칠레 자매들이 아버지의 추천 음식을 맛봤다. 11일 방송되는 MBC에브리원 ‘어서와 한국은 처음이지?’에서는 칠레 4인방의 삼계탕 먹방기가 공개된다. 이날 방송에서 오랜 비행 후 한국에 도착한 동생들에게 제르가 대접한 점심 식사 메뉴는 삼계탕이었다. 삼계탕은 제르와 아버지의 최애 한식 메뉴로 아버지는 자매들이 한국으로 떠나기 전부터 “한국에 가면 꼭 삼계탕을 먹어. 내가 한국에서 몸이 허해졌을 때 먹었던 음식이야”라며 강력 추천했다. 제르는 “칠레의 수프와 비슷한데 피로회복에 아주 좋아”라고 말하며 긴 비행으로 인해 지친 동생들이 기력보충하길 바라는 마음을 드러냈다. 주문한 삼계탕이 등장하자 자매들은 “다리는 왜 꼬고 있어?”, “신기하다”라고 말하며 처음 보는 삼계탕 비주얼에 깜짝 놀랐다. 삼계탕을 맛본 자매들은 그 맛에 반해 곧장 폭풍흡입에 돌입했다. 하지만 첫째 마조리의 식사 속도가 점점 더뎌지기 시작했다. 배고픈지 칭얼대는 하람이에게 수유를 해줬음에도 불구하고 계속해서 불만을 표했다. 그런 하람이를 위해 마조리는 삼계탕을 맛보게 했다. 과연 아기인생 11개월 만에 처음으로 삼계탕을 맛본 하람이의 반응은 무엇일지 방송을 통해 확인 할 수 있다. 한편, MBC에브리원 ‘어서와 한국은 처음이지’는 11일 오후 8시 30분에 방송된다. 임효진 기자 3a5a7a6a@seoul.co.kr
  • [문화마당] 익숙한 봄, 낯선 하루/강의모 방송작가

    [문화마당] 익숙한 봄, 낯선 하루/강의모 방송작가

    서둘러야 했다. 여행지에서 맞는 첫날 아침처럼. 허나 늦었다. 내 방 내 침대였으므로. 설렘으로 잠을 설친 탓이기도 했다. SNS를 가득 채운 여행 사진들이 눈물나게 부럽던 차, 하루 일을 비우고 길을 나서기로 했다. 멀고도 가까운 도심으로. 여행지에선 보통 평소에 가지 않는 곳을 찾는 법. 이날의 주제는 미술관 산책으로 잡았다. 미술은 내게 너무 먼 영역임에도 뇌운동과 신체운동, 보는 것과 걷는 것의 비중을 같이 둔 선택이었다. 최근 만난 책에서 이런 문장이 격려의 글로 읽힌 덕분이기도 했다. ‘예술에서는 느끼는 게 중요하고, 예술은 느낌으로 말하고, 느낌을 통해 말하며, 느낌에 관해 말합니다.’ (조경진, ‘느낌의 미술관’) ‘데이비드 호크니 전’을 보러 서울시립미술관으로 갔다. 평일 오전인데도 관람객이 꽤 많았다. 그림은 많이 보았으되 솔직히 무엇을 느꼈는지는 잘 모르겠다. 그저 한 사람의 오랜 생애를 작품의 변화로 보는 게 좋았다. 순간의 느낌에 집중하고 노력해 온 장대한 세월을 압축해 하나의 세계로 만날 수 있다니. 전시장 복도 작은 공간에선 다큐멘터리를 상영하고 있었다. 좁고 불편한 자리였지만 처음부터 끝까지 보았다. 그의 젊은 날이 어떠했든 내겐 고향 들판에 이젤을 세우고 슥슥 풍경을 그려 내는 주름 가득한 그의 손이 가장 아름답게 다가왔다. 그는 말했다. ‘시각을 재충전하려면 자연으로 돌아가야 한다’고. ‘내 손이 오래된 기술이고 거기에 신기술을 더한다’고. 한 시간 가까이 다큐멘터리에 집중하느라 점심시간을 놓쳤다. 여행자답게 맛집을 검색하고 30여분을 헤맨 끝에 슴슴한 이북식 만둣국으로 배를 채웠다. 금강산도 식후경이라고 다시 힘을 내서 성곡미술관까지 씩씩하게 걸었다. 환경운동가 크리스 조던의 ‘아름다움 너머’ 전을 보았다. 그가 만든 아름답고 신비로운 사진은 실체를 감추고 있다. 사진을 확대하면 수십 수만 개의 비닐봉지, 페트병 뚜껑, 농약을 먹고 죽은 새들이 보인다. 끔찍한 반전이다. 이 전시회의 마지막 동선도 다큐멘터리 감상이었다. 8년 동안 촬영했다는 ‘앨버트로스’ 상영 시간이 1시간 30분 남짓, 꼼짝도 못하고 영상에 빠져들었다. 아름다운 해변을 가득 채운, 세상에서 가장 긴 날개를 가졌다는 앨버트로스. 적당한 거리에서 바라보는 그들의 모습은 환상적인 그림이었다. 그러나 바다에서 잡아챈 먹이가 플라스틱 잡동사니인 줄 모르고 새끼 입에 넣어 주는 부모새. 뱉어 내지 못한 그 쓰레기들 때문에 때가 돼도 날지 못하고 죽어 가는 어린 새들을 보며 하염없이 눈물을 쏟고 말았다. 부끄럽고 처연한 심정으로 전시관을 나오다 이 글 앞에 멈췄다. ‘애도는 슬픔이나 절망과는 다르다. 애도는 사랑과 같다. 애도는 우리가 잃어버리고 있는 것, 또는 이미 잃은 것에 대한 사랑의 감정을 경험하는 것이다. 애도에 마음의 자리를 내준다면, 이는 우리를 진정한 생명의 근본으로 이끌 것이다.’ 애도를 채워 촉촉해진 마음으로 뒷마당을 바라보니 하얀 목련이 활짝 웃고 있었다. 집에 돌아와 뻐근한 다리를 주무르며 하루의 느낌을 노트에 적었다. 왠지 이날만큼은 컴퓨터를 켜지 않고 손글씨로 적는 게 예의라는 생각이 들었다. 비록 짧은 나들이였지만, 거장의 80여년 삶을 따르고, 앨버트로스의 우아한 날개에 얹혀 태평양을 건넌, 넓고도 깊은 여정이었다. 잠자리에 들며 기도했다. 오늘의 느낌들이 순간의 감상에 그치지 않고 더욱 진중한 생각으로 여물어지기를.
  • 롯데콘서트홀 테라스에서 요가를

    롯데콘서트홀 테라스에서 요가를

    서울 롯데콘서트홀은 공연장 테라스에서 클래식과 요가를 함께 체험할 수 있는 ‘라이즈 앤 샤인, 클래식과 함께하는 빈야사 요가‘를 4월과 6월, 10월 각각 선보인다. 잠실 석촌호수가 내려다보이는 콘서트홀 테라스에서 참가자들은 라이브 연주를 들으며 요가 클래스를 받을 수 있다. 첫회인 26일에는 라이프치히 게반트하우스 오케스트라 단원으로 활동한 바이올리니스트 이지윤의 바흐 연주 등을 들을 수 있다. 6월 21일에는 비올리스트 안톤 강의 전자 비올라 연주와 함께 요가에 참여한다. 데일리 웨어 전문업체 룰루레몬이 함께하는 이번 행사는 서울 직장인들이 점심시간을 이용해 참여할 수 있도록 오전 11시 시작하며 참가자 전원에게 샌드위치와 커피를 제공한다. 참가 신청은 15~20일 룰루레몬 공식 온라인 스토어 홈페이지 (http://www.lululemon.co.kr)에서 할 수 있고, 참가자는 추첨을 통해 행사 당일 3일전 개별문자로 공지된다. 안석 기자 sartori@seoul.co.kr
  • ‘회사 가기 싫어’ 소주연, 첫방부터 수난시대 “유진아 어디니”

    ‘회사 가기 싫어’ 소주연, 첫방부터 수난시대 “유진아 어디니”

    ‘회사 가기 싫어’ 소주연의 수난시대가 시작됐다. 9일 방송된 KBS 2TV ‘회사 가기 싫어’ 1회에서는 이유진(소주연 분)이 첫 회부터 스트레스를 받는 모습이 그려졌다. 이날 3년 차 직장인 이유진에게 막내 딱지를 뗄 수 있는 기회가 찾아왔다. 신입사원 노지원(김관수 분)이 한다스 영업기획부에 첫 출근을 한 것. 하지만 갓 입사한 노지원은 철저한 ‘워라벨’과 ‘개인주의’의 모습을 보였고, 과거 자신과는 다른 행동에 당황한다. 이유진이 노지원에게 회사 생활의 팁을 전해주며 “이따 점심 때 지원씨 환영회 겸 다 같이 점심 식사가 있는데”라고 하자 노지원이 “저 점심에 약속 있는데요?”라며 거절의 의사를 꺼냈다. 이에 이유진이 “그래도 어떻게 출근 첫 날인데 다른 약속을”라고 하자 노지원은 “저한테 미리 알려주신 거 아니잖아요 점심시간은 근무 외 시간 아닌가요”라고 답해 이유진은 할 말을 잃은 모습을 보여줬다. 뿐만 아니라 “유진아 어디니”, “유진아 유진아 유진아”하며 연신 자신을 찾는 단톡방을 본 이유진이 “아 진짜 가기 싫다 회사”라며 한숨을 푹 쉬는 모습이 전파를 탔다. 특히 유진과 지원의 앙숙 케미가 재미를 더한 가운데 앞으로 두 사람의 관계에 이목이 집중되며 다음 화에 대한 기대감을 높이고 있다. KBS 2TV ‘회사 가기 싫어’는 매주 화요일 오후 11시 10분에 방송된다. 이보희 기자 boh2@seoul.co.kr
  • 삼성·LG, 밀라노서 디자인 경쟁 ‘유럽 가전’ 공략

    삼성·LG, 밀라노서 디자인 경쟁 ‘유럽 가전’ 공략

    삼성, 소비자와 소통 강조 2개 전시관 ‘24시간 주방’ 미래 라이프스타일 제시 LG, 시그니처·키친 스위트 동시 소개 “요리에 충실” 주제 미디어 아트 차별화삼성전자와 LG전자가 개성 있는 디자인 철학으로 유럽 프리미엄 빌트인 가전 시장을 공략한다. 삼성과 LG는 9일(현지시간) 개막한 세계 최대 디자인·가구 박람회 ‘제58회 밀라노가구박람회’에서 빌트인 가전 제품에 담긴 디자인 철학을 공개하며 경쟁을 펼쳤다. 14일까지 계속되는 이 전시회는 세계 190여개국에서 37만명 이상의 관람객이 방문하며 가구뿐만 아니라 정보기술(IT), 자동차, 패션 등의 글로벌 기업들이 대거 참가한다.삼성전자는 올해 창립 50주년을 기념해 디자인 스튜디오가 밀집해 있는 밀라노 토르토나 지역에 체험형 디자인 전시관을, 브레라 지역에는 프리미엄 빌트인 전시관을 각각 마련했다. 삼성은 ‘담대하라, 마음으로 교감하라’를 슬로건으로 내걸고 진정성 있는 소비자와의 교감을 기반으로 한 대담하고 독창적인 디자인을 강조했다. 특히 관람객들이 오감을 통해 삼성의 디자인 철학을 공감할 수 있도록 ‘공명’을 주제로 공간을 꾸몄다. 예를 들어 관람객이 호흡으로 공 모양의 형상을 다른 모양으로 변형시키고, 발걸음으로 빛의 파장을 만들어 내면서 소비자와의 소통과 교감을 강조했다. 프리미엄 빌트인 전시관은 ‘24시간 주방’을 주제로 주방이 사람들과 교류하고 마음의 안정을 얻는 ‘집의 중심’이라는 트렌드를 강조하며 소비자의 일상을 중심으로 아침, 점심, 저녁을 테마로 전시관을 꾸몄다. 전시관 기획에는 세계적인 푸드 아티스트인 레일라 고하르와 미국 뉴욕의 유명 디자인 스튜디오인 투바이포(2×4)가 참여했으며, 미슐랭 스타 셰프의 쿠킹쇼 등도 진행했다. LG전자도 현지 관광 명소인 밀라노 브레라 구역의 가리발디 지하철역 인근에 프리미엄 빌트인 가전 브랜드 ‘시그니처 키친 스위트’ 전시관을 마련했다. LG는 ‘요리에 충실하다’라는 주제로 도심의 대형 건물 1층 전체를 활용해 물, 불, 향, 식재료 등 조리의 네 가지 요소로 시그니처 키친 스위트 브랜드 이미지를 재해석한 미디어 아트를 선보였다. LG는 새로운 기술을 추구하는 미식가라는 뜻의 ‘테크니큐리안’을 주소비층으로 보고 쿡탑, 오븐, 와인셀러, 프렌치도어 및 칼럼형 냉장고, 식기세척기, 커피메이커 등을 소개했다. 또한 LG전자는 밀라노 토르토나 지역에 있는 종합 전시장 ‘슈퍼스튜디오 피유’에 프리미엄 가전 브랜드인 ‘LG 시그니처’ 전시관을 열었다. 1층에는 롤러블 올레드TV를 비롯해 트윈워시, 와인셀러 등을 체험할 수 있는 고급 라운지 공간이, 2층에는 세계적인 건축설계 업체인 포스터앤드파트너스와 협업한 롤러블 올레드TV 디자인이 각각 전시됐다. LG전자 관계자는 “한 전시회에서 초프리미엄 브랜드관 2개를 동시에 선보인 것은 이번이 처음”이라면서 “차별화된 가치를 앞세워 유럽 프리미엄 가전 시장을 선도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은주 기자 erin@seoul.co.kr
  • “순번 정해 내 밥 사라”…세무서장 ‘갑질 횡포’ 논란

    “순번 정해 내 밥 사라”…세무서장 ‘갑질 횡포’ 논란

    “세무서장, 주말 조기퇴근 위해 특정시간 결재 강요”…직원 내부고발 부하직원들에게 순번을 정해 돌아가며 밥을 사라고 종용한 대구지역 세무서장의 ‘갑질 횡포’가 논란이 되고 있다. 8일 세무서 직원과 관계기관 등에 따르면 대구 모 세무서장은 최근 한 달간 소속 과장 6명에게 매주 월·화·목요일 저녁 순번을 정해 저녁 접대를 하라고 요구했다. 이에 과장들은 퇴근 시간이 오후 6시 10분부터 서장실 앞에서 대기하다가 부하 팀장 등 2∼3명과 함께 서장에게 저녁 식사를 대접했다. 이런 일련의 사건을 참다 못한 직원들은 급기야 내부고발을 하기에 이르렀다. 세무서 직원 A씨는 “요즘 시절에 이런 경우가 어딨느냐”면서 “김영란법에 명백하게 위배되는데도 과장들이 인사상 불이익을 당할까 봐 반발도 못 하고 있다”고 분통을 터뜨렸다. A씨는 “저녁뿐만 아니라 점심시간에도 서장 개인 약속이 없으면 과장들이 정해진 순번으로 밥을 사야 한다”고 전했다. 이에 더해 해당 서장은 매주 금요일 오후만 되면 집이 있는 서울로 가기 위해 오후 3시부터 모든 결재를 올리지 못하도록 직원들에게 강요한 것으로 알려졌다. 서장 자신의 ‘빠른 귀가’ 때문에 직원들은 금요일 외 평일에도 오전 9∼11시, 오후 2∼5시까지만 서장에게 결재를 올려야 했다. 또 오후 1시부터 2시까지는 서장의 취침시간으로 결재를 올릴 수 없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러한 내부 갑질 논란이 불거지자 국세청은 이날 대구지역 5개 세무서에 “갑질 사례가 발생하지 않도록 복무관리에 만전을 기해 주기 바란다”는 공문을 내렸다. 해당 서장을 내부고발한 한 직원은 “서장이 금요일에 무단으로 조기 퇴근했는지를 떠나 공직자 수장의 갑질 횡포가 뿌리 뽑혀야 한다는 생각으로 내부 고발했다”고 말했다고 연합뉴스는 전했다. 국세청 관계자는 서울신문과의 전화통화에서 “현재 관련 사안에 대해 해당 지역 세무서에 확인 작업을 벌이고 있다”면서 “갑질 근절에 대해 행동강령으로도 교육을 하고 있는데 이러한 잘못된 행동으로 2만명의 세무직원들이 의기소침해질까봐 우려스럽다”고 전했다. 강주리 기자 jurik@seoul.co.kr
  • 軍 “강원 산불 진화 장병 6700명 투입”…육·해·공 자산도 대거 나서

    軍 “강원 산불 진화 장병 6700명 투입”…육·해·공 자산도 대거 나서

    강원 지역 대형 산불로 군 당국도 장병 6700명과 육·해·공군 자산을 대거 투입해 진화 작업에 총력을 기울이는 모습이다. 국방부는 5일 “오후 1시 기준으로 국방부는 강원도 산불 피해 지역에 육군 20대, 공군 10대 등 군 항공기 30대와 장병 6700여명을 투입해 진화작업을 지원하고 있다”라며 “장병 1만 4000여명이 잔불진화 등 산불진화를 위한 추가 지원을 위해 대기 중에 있다”고 밝혔다. 군 관계자는 “헬기 및 소방차를 투입하고 장병들도 개인 휴대용 진화장비를 사용하고 있다”라며 “해군·해병대 신속기동부대는 상륙함 2척과 해병대 연대급 병력 약 1100여명이 진화작업을 위해 준비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날 진화작업을 위해 투입된 병력들은 안전에 대비해 교대로 임무를 수행하게 될 계획이다. 군은 주민들에 대한 6800명 분의 전투식량도 지원했다. 군은 화재로 점심시간에 대피중인 주민들을 대상으로 비상식량을 지원했다. 군 당국은 강원 지역에 대형 산불이 번지며 해당 지역에 위치한 부대 피해 최소화에도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군 관계자는 “탄약고 및 유류시설은 피해가 없으며 이 사항에 대해 안전조치 사전에 해 놓은 상황”이라며 “일부 탄약이 소실될 수는 있지만 현재까지 피해가 크지 않고 경미한 수준”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이달 27일부터 고성 지역의 비무장지대(DMZ)를 개방하는 ‘평화둘레길’ 사업과 관련해서는 “화재 지역과 거리가 있어 정상적으로 시행될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정부는 현재 강원 지역 산불과 관련해 이날 오전 9시 재난사태를 선포한 데 이어 해당 지역을 특별재난지역으로 지정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이주원 기자 starjuwon@seoul.co.kr
  • 여수시·GS칼텍스 ‘따뜻한 밥상’ 지원

    여수시와 GS칼텍스가 민관협력 사업으로 취업 준비생들에게 ‘따뜻한 밥상’을 제공한다. 하루에 100명에게 점심을 후원한다. 사업비는 GS칼텍스 후원금과 전라남도 공동모금회 지정기탁금으로 마련했다. 만 19세에서 39세 미만 저소득 취업준비생이 지원대상이다. 오는 4일까지 6개 시립도서관에서 신청받는다. 오는 8일부터 12월말까지 지급한다. 지원대상자는 4000원 상당의 쿠폰을 지원받아 도서관 구내식당이나 인근 식당을 이용할 수 있다. 따뜻한 밥상은 시립도서관을 이용하는 저소득 취업준비생에게 중식을 지원하는 사업이다. 지난 2017년부터 시작됐다. 이용자들의 설문조사에서 만족도가 99%로 나타날 만큼 호응이 높다. 시민이 제안하고 시가 민관협력 사업으로 펼치고 있는 소통·공감행정의 우수사례로 꼽힌다. 시 관계자는 “따뜻한 밥상은 청년층에 대한 관심을 높이고, 복지 개념을 확대하는 시책이다”며 “사업 홍보와 대상자 발굴에 힘쓰겠다”고 말했다. 여수 최종필 기자 choijp@seoul.co.kr
  • [월드피플+] 비 오나 눈 오나…6년간 매일 친구 업고 학교 다닌 소년

    [월드피플+] 비 오나 눈 오나…6년간 매일 친구 업고 학교 다닌 소년

    중국 쓰촨성 메이산시 칭선현의 한 초등학교. 쉬는 시간 종이 울리자 쉬빈양(徐彬洋)이 동급생 장쩌(张泽)를 둘러업었다. 다른 학생들이 15초면 갈 회장실을 두 소년은 3분이 지나서야 도착했다. 1학년 때 처음 만난 쉬빈양과 장쩌는 한시도 떨어지지 않고 붙어다니는 단짝이다. 몸이 불편한 장쩌에게 쉬빈양은 살아있는 지팡이나 다름없다.장쩌는 4살 때 희귀 근육질환인 중증근무력증을 진단받았다. 중증근무력증은 일시적인 근력 약화와 피로를 특징으로 하는 대표적인 신경근육접합질환이다. 면역체계 문제로 근육이 수축되지 않고 약해지는 증상이 나타난다. 눈과 눈꺼풀 근육에 이상이 생기기도 하며 씹고 삼키는 근육은 물론 호흡과 목, 팔의 움직임을 조절하는 근육도 영향을 받는다. 장쩌는 이 질환으로 다리 근육 전체가 통제되지 않는 지경에 이르렀고 혼자서는 걷지도 못했다. 누구의 도움 없이는 학교도 다닐 수 없었는데 그때 쉬빈양이 나타났다.1학년 때 장쩌를 처음 만난 쉬빈양은 자발적으로 친구를 돕겠다고 나섰고 비가 오나 눈이 오나 6년간 매일같이 장쩌의 등하교를 도왔다. 쉬빈양은 교실을 옮길 때도 점심을 먹을 때도 화장실에 갈 때도 장쩌를 부축하거나 둘러업고 다녔다. 덕분에 장쩌는 초등학교 졸업반까지 무사히 진급할 수 있었다. 쉬빈양은 현지언론과의 인터뷰에서 “난 몸무게가 40㎏이 넘는다. 장쩌는 25㎏밖에 안 나가서 업는 게 힘들지 않다”고 밝혔다. 장쩌는 “쉬빈양은 가장 친한 친구다. 매일 쉬빈양과 함께 공부하고 함께 논다. 매일 나를 돌봐주는 친구에게 고맙다”고 말했다.두 소년을 가르치는 한 교사는 “처음 3년은 다른 친구도 함께 장쩌를 도왔다. 그러나 장쩌를 돕느라 놀 시간 공부할 시간이 부족하다며 돕기를 포기했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쉬빈양은 단 한 번의 불평도 없이 6년간 장쩌를 업고 다녔다며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쉬빈양의 선행은 쉬빈양의 어머니조차 한동안 알지 못했다. 쉬빈양의 모친은 조용한 성격의 아들이 가족들에게 장쩌를 돕고 있다는 이야기를 한 적이 없다며, 우연히 다른 학생들에게 들어 알게 되었다고 전했다. 쉬빈양은 쓰촨일보와의 인터뷰에서 “도움이 필요한 사람들을 돕는 것은 너무 당연하다”며 “앞으로도 계속 주변의 어려운 사람들을 도울 수 있었으면 좋겠다”고 수줍게 웃어 보였다. 중국 현지언론은 두 소년의 아름다운 우정을 연이어 보도하며 쉬빈양의 조용한 선행에 박수를 보내고 있다. 권윤희 기자 heeya@seoul.co.kr
  • 광명동굴서 청춘버스킹 페스티벌 펼쳐진다

    광명동굴서 청춘버스킹 페스티벌 펼쳐진다

    경기 광명동굴 미디어타워와 동굴 카페에서 거리예술가들의 자유롭고 열정적인 무대 청춘버스킹 페스티벌이 오는 27일부터 5월 26일까지 주말마다 펼쳐진다. 광명도시공사가 주최하는 이번 행사는 ‘당신의 꿈을 노래하라!’ 라는 슬로건으로 광명에서 활동하는 거리문화 예술인들의 저변확대와 관광활성화를 목표로 개최된다. 광명시민 중 음악과 현대무용분야 등 다양한 거리예술가로 활동하는 버스커즈들이면 누구나 참여할 수 있다. 최종 선발된 참가자들에게는 무대와 마이크·앰프 등 음향장비, 점심식사 등 참가비용이 실비로 지원된다. 참가신청은 광명도시공사 홈페이지(www.gmuc.co.kr) 알림마당의 공지사항에서 확인하면 된다. 참가신청서와 공연동영상(링크가능)을 이메일(kimjunhwak@gmuc.co.kr)로 접수해야 한다. 심사를 거쳐 최종공연팀을 선정할 예정이다. 김종석 광명도시공사 사장은 “이번 행사는 지역 문화예술인을 꿈꾸는 분들이 예술적 기량을 맘껏 발휘할 수 있는 기회”라며, “버스킹을 통해 광명동굴이 시민문화를 공유하는 공간으로 거듭나고, 지역문화의 성장거점 역할을 충분히 할 수 있기를 기대한다”고 밝혔다. 참가자는 광명도시공사 동굴경영팀 행사 담당자(02-2610-2018)에게 신청하면 된다. 이명선 기자 mslee@seoul.co.kr
  • [기고] 미세먼지와 시간복지 3종 세트/조성면 문학평론가·수원문화재단 팀장

    [기고] 미세먼지와 시간복지 3종 세트/조성면 문학평론가·수원문화재단 팀장

    요즘 우리 사회의 최대 관심사인 미세먼지를 둘러싸고 온갖 대책들이 쏟아져 나온다. 차량 2부제, 석탄 화력발전소 가동 중단, 인공강우 실험, 광촉매 도료 사용 등 다양한 정책들이 있지만 별무신통이다. 우리의 문명 모델을 바꾸지 않는 한 지구온난화나 미세먼지 같은 환경재앙을 막을 길은 사실상 없기 때문이다. 또 아무리 차량 2부제를 외쳐 봐야 국민들의 자발성이 뒷받침되지 않는다면 실효성을 기대하기도 어렵다. 이미 우리에게 자동차 없는 삶과 생활이란 상상조차 할 수 없기 때문이다. 미세먼지 경감 대책은 지엽적인 미세먼지 발생 원인들과 씨름할 게 아니라 사고의 전환과 생활 패턴의 변화를 유도하는 데서 찾아야 한다. 차량 2부제가 소용없는 것은 경직된 출퇴근 시간과 등교 시간 때문이다. 이럴 때 사회적 규율을 조금 바꾸어 보자. 미세먼지가 심한 날에는 등교나 출근시간을 최소한 30분가량 늦춰 대중교통 수단을 이용할 수 있도록 장려하고 개인 차량 운행을 줄여 주는 것이다. 출근시간과 거리는 똑같고 저마다 사정이 있는데 무조건 차를 놓고 다니라며 희생을 강요하면 되겠는가. 현대사회에서 미세먼지의 주범은 우리들 바로 자신이다. 영화 ‘부산행’이 잘 보여 주듯 좀비도 원래는 정상인이었던 희생자들이다. 그런데 좀비가 된 희생자들이 다시 정상인들을 공격하는 가해자가 된다. 미세먼지에 관한 한 우리는 서로에게 가해자이며 동시에 피해자다. 이 가해ㆍ피해의 연쇄를 끊어 내기 위해 기존의 미세먼지 정책에 시간을 결합시켜 보는 것은 어떨까. 시간 문제가 나왔으니 몇 마디 더 첨언한다. 복지정책을 돈과 일자리 문제로만 보아서는 안 된다. 저마다 삶의 논리와 생활의 패턴에 따라 복지 수요가 다르기 때문이다. 직장인들의 경우에는 점심시간을 현행 한 시간에서 30분 더 연장하거나 문화가 있는 수요일 한 달에 한 번 두 시간 일찍 조기 퇴근제를 실시하고, 모든 국민들에게는 직종과 관계없이 10년 이상 봉직했다면 1년간의 안식년을 사회와 국가가 보장해 주는 것이다. 직장과 일로 하나뿐인 인생의 시간을 보내는 것은 얼마나 안타까운가. 1년이면 심신 건강의 회복과 재충전의 시간으로 충분하다. 또 개인의 역량을 강화하고 각 분야에서 어느 정도의 전문성을 갖출 수 있다. 이 시간복지 3종 세트로 주 52시간 근무에 따른 사회적 충격을 완화하고, 미세먼지도 줄이며, 국민의 행복지수와 삶의 만족도를 끌어올리면 좋겠다. 미세먼지가 심한 어느 날 문득 이런 몽상에 잠겨 본다.
  • 특급호텔에서 찾은 ‘소확행’

    특급호텔에서 찾은 ‘소확행’

    로드샵보다 저렴한 가격서비스·분위기·맛은 ‘특급’‘가성비 甲’ 호텔 프로모션 고급 소비문화의 상징인 특급호텔이 달라지고 있다. 관광객을 제외하고 과거 호텔에서 식사와 쇼핑을 즐기는 주 소비계층은 중산층 40대 이상이었다. 하지만 최근 젊은 직장인들 사이에서 ‘호캉스’ 문화가 퍼지고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등의 공유문화까지 확산되면서 2030세대 사이에서도 ‘하이퀄리티 파인다이닝’을 즐기고 싶다는 수요가 많아졌다. 불황도 한몫했다. 국내 호텔들은 2017년 박근혜 정부의 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THAAD·사드) 배치에 따른 중국의 보복 조치 등 여러 대외 변수로 외국인 관광객이 크게 줄어들었다. 빈 객실을 채우기 위해 호텔들은 패키지 상품들을 앞다퉈 내놨다. 덕분에 ‘넘사벽’으로 느껴졌던 가격 문턱도 낮아졌다. 잘만 살펴보면 서울 강남구 가로수길이나 청담동, 용산구 한남동 등의 일반 로드숍보다 저렴한 비용으로 호텔의 안락한 서비스와 함께 맛있는 음식들을 즐길 수 있다. 호텔에서 싸게 놀 수 있는 알짜배기 프로모션들을 소개한다.●서울 웨스틴조선호텔 고급 샴페인을 절반 가격에 와인 세계에서 샴페인은 와인 애호가들의 마지막 단계, ‘끝판왕’으로 통한다. 산미에 탄산이 어우러져 음용성이 뛰어난 데다 바디가 가벼워 무한정 마실 수 있지만, 그 어떤 와인보다 비싼 가격대를 자랑하기 때문이다. 특별한 날 샴페인을 마시기로 결심했다면 와인바보다 중구 소공동 웨스틴조선호텔의 와인&다인 레스토랑 ‘나인스 게이트’를 택하는 것이 ‘개이득’이다. 나인스 게이트의 심야 프로모션인 ‘오픈 더 시크릿 게이트’는 오후 9시 이후 레스토랑을 찾는 고객들을 대상으로 별도의 할인 메뉴판을 준다. 소믈리에가 선정한 15종의 샴페인, 와인 등을 40~50% 할인된 가격으로 제공하는 할인 행사인데, 특히 샴페인 가격이 매우 경쟁력이 있다. 제임스 본드의 샴페인으로 알려진 ‘볼링저 브릿’은 11만원에, 러시아 황실에 제공된 프리미엄 샴페인인 ‘루이로드레 브륏 프리미에’를 10만원에 즐길 수 있다. 일반 와인 바와 비교하면 훨씬 저렴하고, 와인 숍에서 파는 정가보다 싸다. 호텔 관계자는 “이 프로모션을 이용한 고객들의 한 달 내 재방문율이 80%에 달할 정도로 반응이 좋다”고 말했다.●삼성동 인터컨티넨탈 특급 셰프의 특급 파스타 허기를 이탈리안 음식으로 달래고 싶을 때는 강남구 인터컨티넨탈 서울 코엑스 30층으로 올라가보자. 매주 월요일부터 수요일까지 오후 6~9시 이탈리안 셰프가 준비하는 3가지 대표 파스타와 와인, 디저트, 커피까지 모두 포함된 ‘크레이지 포 파스타’ 프로모션이 한창이다. 뛰어난 전망과 함께 이 모든 구성을 1인 5만 8000원에 즐길 수 있다. 20년 경력의 이탈리안 셰프 루카 카리노가 내놓은 파스타 맛은 여느 미슐랭 레스토랑에 뒤지지 않는다. 삼겹살과 토마토 소스가 들어간 로마 스타일의 아마트리치아나 파스타를 첫 메뉴로 맛본 뒤 셰프가 직접 뽑아낸 말탈리아티 해산물 파스타에 파란색의 블루 멜로 허브차를 부은 색다른 파스타가 제공된다. 마지막으로 직접 대형 파마산 치즈휠 위에서 링귀니 면과 트러플이 곁들여진 크림 소스를 바로 비벼서 제공하는 크림 파스타도 만날 수 있다. 디저트로는 이탈리아 정통 푸딩인 판나코타와 함께 커피 또는 차가 제공된다.●여의도 켄싱턴호텔 중국집 가격의 중식 코스 호텔에서 부담 없는 점심을 먹고 싶다면 켄싱턴호텔 여의도 중식당 샹하오를 추천한다. 요리류 2~3종과 식사류 1종, 그리고 디저트 1종으로 구성된 코스 요리를 모두 1만~2만원대에 이용할 수 있다. 여의도 인근 직장인들의 점심 모임에 제격이다. 샹하오는 중식요리의 특징 중 하나인 자극적이고 기름진 맛 대신 식재료 고유의 맛을 최대한 살려낸 건강식 위주의 중식 요리를 선보이는 것이 특징이다. 런치 세트 3종의 코스별 제공되는 메인 요리는 샹하오에서 가장 인기 있는 메뉴로 구성됐다. A세트는 삼품냉채, 일품해삼, 아스파라거스 소고기 볶음, B세트는 XO가리비 버섯볶음, 어향동구, 갈릭 깐풍기, C세트는 유산슬, 토마토 칠리 중새우로 제공된다. 식사류는 삼선짜장면, 삼선짬뽕, 볶음밥 중 하나를 선택할 수 있다. 후식은 제철 식재료로 만든 메뉴로 제공된다. 가격은 A세트 2만 5000원, B세트 1만 9000원, C세트 1만 7000원이며 2인 이상 주문할 수 있다.●장충동 신라호텔 ‘싱글몰트 위스키 덕후’ 라면 하루 한 잔의 위스키와 담배 그리고 사랑하는 남자친구를 위해 월세방을 포기하는 영화 ‘소공녀’의 주인공과 같은 청춘들에게 추천해주고 싶은 곳은 서울 신라호텔의 바&라운지인 ‘더 라이브러리’다. 호텔 바답게 중후한 가구들이 풍기는 클래식한 분위기에 울려퍼지는 라이브 재즈 연주 소리가 매우 고급스럽지만 싱글 몰트 위스키 가격은 놀라울 정도로 저렴하다. 글렌모렌지 싱글 몰트 테이스팅을 주문하면 우아하면서도 풍부한 향을 자랑하는 ‘글렌모렌지 라산타’와 풍미가 강렬한 ‘글렌모렌지 퀸타 루반’, 그리고 디저트처럼 달콤한 ‘글렌모렌지 넥타 도르’가 각 30㎖씩 제공된다. 여기에 초콜릿과 50㎖ 미니어처 위스키를 증정하는데 가격은 5만 5000원이다. 위스키의 왕 맥켈란 시리즈는 3잔에 6만원. 위스키 한 잔에 2만원이 훌쩍 넘는 웬만한 서울의 바들과 비교하면 ‘특급호텔 바’임을 굳이 강조하지 않아도 저렴한 가격이다. 이밖에 ‘아란 몰트’ ‘발베니’ ‘하이랜드(Highland)’ 등 80종 이상의 다양한 싱글 몰트 위스키가 준비되어 있다. 심현희 기자 macduck@seoul.co.kr
  • 울산시민 음주율 전국평균보다 0.6%p 높다

    울산시민들의 음주율이 전국평균보다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29일 울산시에 따르면 ‘2018년 지역사회건강조사’ 결과, 최근 1년 동안 한 달 1회 이상 술을 마신 ‘월간 음주율’이 62.6%로 조사돼 전국 62%보다는 0.6% 포인트 높았다. 하지만, 전년 대비로는 0.6% 포인트 감소했다. 남구가 64.4%로 가장 높았고, 중구가 59.8%로 가장 낮았다. 또 음주자 중 주 2회 이상이나 한자리에서 남자 7잔·여자 5잔 술을 마신 ‘고위험 음주율’도 18.8%로 조사돼 전국 18.2%보다 0.6% 포인트 높았다. 이는 전년 대비 1.1% 포인트 감소했으나 2010년 대비 6.4% 포인트 증가했다. 울산의 흡연율은 20.2%로 전국 21.3%보다 1.1% 포인트 낮았다. 이는 전년 대비 0.7% 포인트 감소한 것이며 2010년보다는 5.1% 포인트 낮아진 것이다. 지역별로는 중구가 21.9%로 가장 높았으며 남구는 18.7%로 가장 낮았다. 주 5일 1회 30분 이상 걷기를 한 걷기실천율은 43.5%로 전년 대비 3.4% 포인트 증가했다. 비만율은 29.9%로 전국 32.7%보다 2.8% 포인트 낮게 나타났다. 점심 후 칫솔질 실천율은 62.7%로 전국 56.7%보다 6% 포인트 높았다. 스트레스 인지율은 25.2%로 전국 27.2%보다 2% 포인트 낮으나 전년 대비 0.8% 포인트 증가했다. 우울감경험율은 4.8%로 전국 5.7%보다 낮으나 전년 대비 0.4% 포인트 증가했다. 스스로 건강 수준이 좋다고 느끼는 비율은 47%로 전국 42%보다 5% 포인트 높고 전년 대비 0.9% 포인트 증가했다. 울산 박정훈 기자 jhp@seoul.co.kr
  • ‘트래블러’ 이제훈X류준열 깔레따 부에나 行 ‘여기가 지상낙원’

    ‘트래블러’ 이제훈X류준열 깔레따 부에나 行 ‘여기가 지상낙원’

    ‘트래블러’ 이제훈이 류준열에게 몰래카메라를 시도한다. 28일 방송되는 JTBC ‘트래블러’에서 배우 류준열과 이제훈은 카리브해의 숨겨진 지상낙원 깔레따 부에나를 찾아간다. 두 사람은 먼지 한 톨 없는 푸른 하늘과 하얀 구름, 시원한 바람을 맞으며 자전거에 오른다. 숙소에서 10km 떨어진 깔레따 부에나 해변에 가기 위해 해안도로를 달리며 자연 그대로를 만끽한다. 카리브해의 숨겨진 지상 낙원이라는 수식어가 아깝지 않은 깔레따 부에나 풍경에 두 사람은 말을 잇지 못한다. 게다가 입장료를 내면 각종 음료와 알코올, 점심 뷔페가 무제한으로 제공된다는 사실에 기뻐한다. 모히또 한 잔씩을 마시며 톡 쏘는 민트 맛에 정신을 차린 두 사람은 온몸으로 낙원을 즐길 준비를 한다. 하지만 이제훈은 바다에 뛰어들지 못하고 근심에 빠지기 시작한다. 미처 수영복을 챙겨오지 못했기 때문이다. 안 들어가자니 두고두고 후회할 것 같고 그냥 들어가자니 입고 있는 바지가 벗겨져 만천하에 엉덩이를 공개할지 모른다는 불안감에 한참을 고민한다. 그 와중에 이제훈은 류준열에게 깜짝 몰래카메라를 시도한다. 어지간해서는 잘 속지 않는 류준열에게 연기자의 면모를 유감없이 발휘한다. 그의 깜찍한 도발이 성공했을지 궁금증이 모아진다. 한편, JTBC ‘트래블러’는 이날 오후 11시에 방송된다. 임효진 기자 3a5a7a6a@seoul.co.kr
  • 관리인 없을 때 주차장에 낀 BMW… 수리비 621만원 책임자는?

    #원고: A손해보험사 vs 피고: 주차장을 운영하는 B사 부산의 한 헬스클럽 회원인 C씨는 2016년 6월 헬스클럽 상가 건물의 기계식 주차장을 이용하다 차가 망가졌습니다. 주차관리인이 자리를 비운 점심시간에 직접 주차기를 조작했는데, 차를 상하단으로 이동시키는 모터와 차의 선루프가 부딪친 것입니다. 수리비 621만 1000원을 지급한 C씨의 자동차보험사 A사는 주차장 관리자인 B사에 구상금 청구 소송을 냈습니다. ●1심 주차장 관리회사 구상금 책임 인정 주차장법에는 부설주차장의 관리자가 자동차 보관에 대한 ‘선량한 관리자의 주의의무’를 게을리하지 않았음을 증명한 경우를 제외하고는 자동차 멸실·훼손으로 인한 손해배상 책임을 면하지 못한다고 규정하고 있습니다. B사는 “C씨에게 주차요금을 받지 않았고 점심시간에 사고가 발생해 관리자 주의의무가 없다”고 맞섰습니다. 1심은 원고의 손을 들어줬지만 항소심 판단은 달랐습니다. 지난달 1일 부산지법 민사항소3부(부장 조휴옥)가 원고 패소 판결을 내린 것입니다. 관리자 주의의무가 없다는 B사 측 주장을 인정한 것은 아니지만 항소심은 C씨가 주차하며 B사의 주의사항을 따르지 않아서 사고가 발생했기 때문에 B사의 책임이 없다고 봤습니다. ●2심은 차주 ‘주차 안내문 무시’ 보험사 패소 당시 주차장에는 ‘관리자 부재 시 사용안내’라는 제목으로 주의사항과 자세한 주차 방법이 게시돼 있었습니다. 특히 ‘차량의 길이와 중량, 높이가 적절한지 확인한다’는 문구와 함께 ‘주차가능 차량’으로 ‘길이 5050㎜ 이하, 높이 1550㎜ 이하(상부 돌출물 확인), 중량 1800㎏ 이하 일반 승용차’를 명시했습니다. 사고가 난 차는 2014년형 BMW 그란루리스모로 높이가 1559㎜, 중량 1915㎏이었습니다. C씨가 차를 댄 공간의 바닥과 모터까지 높이는 딱 1550㎜였고요. 재판부는 “주차장 입구에 해당 규격 초과 차량은 주차가 제한된다는 사용 안내문 3개를 부착했는데도 운전자가 이를 무시했다”면서 “이 사고는 차량의 높이가 주차장에 맞지 않아 발생한 것일 뿐 달리 주차장의 기능·작동상 오류로 인해 발생했다고 볼 증거가 없다”고 결론 냈습니다. 허백윤 기자 baikyoon@seoul.co.kr
  • 기계식 주차장에서 난 사고…운전자 vs 관리자 누구 책임?

    기계식 주차장에서 난 사고…운전자 vs 관리자 누구 책임?

    #원고 vs 피고: A손해보험사 vs 주차장을 운영하는 B사 A사와 자동차보험을 맺은 C씨는 부산 동래구의 한 헬스클럽에 다니던 회원입니다. C씨는 2016년 6월 여느 때와 같이 헬스클럽을 가면서 상가 건물에 있는 기계식 주차장에 차를 대기로 했는데요. 당시 점심시간이어서 주차관리인이 자리를 비워 직접 주차기를 조작해야 했습니다. 이 주차장은 지하 주차실에 지하 1단(상부)과 2단(하부)로 나뉘어 차량을 올려놓는 강철 판인 파렛트에 차를 보관하는 구조인데, 차가 입고돼 파렛트에 올라가면 이를 지하 주차실로 내린 뒤 1단 또는 2단 파렛트로 이동시키는 방식으로 작동이 됩니다. C씨의 차는 지하 2단 파렛트에 주차됐는데 1단의 파렛트를 이동시키기 위한 모터가 차의 선루프와 부딪혀 선루프가 파손되는 사고가 일어났고 수리비가 621만 1000원이 들었습니다. A사는 C씨에게 지급한 차량 수리비 672만원을 주차장 관리책임이 있는 B사가 돌려달라며 구상금 청구 소송을 냈습니다. A사는 “주차장 관리자인 B사가 차량의 훼손으로 인한 손해를 배상할 의무가 있다”고 주장했습니다. 주차장법에는 부설주차장의 관리자는 자동차 보관에 대한 ‘선량한 관리자의 주의의무’를 게을리 하지 않았음을 증명한 경우를 제외하고는 자동차의 멸실·훼손으로 인한 손해배상 책임을 면하지 못한다고 규정하고 있습니다. 반면 B사는 “당시 C씨에게 주차요금을 받지 않았고 점심시간에 사고가 발생했으므로 관리자의 주의의무가 없다”고 주장했습니다. 1심에서는 A사의 주장을 받아들여 B사가 A사에 수리비 전액을 돌려주라며 원고 승소 판결이 났습니다. 그런데 이 판결이 항소심에서 지난달 완전히 뒤바뀌었습니다. 지난달 1일 부산지법 민사항소3부(부장 조휴옥)는 “1심 판결을 취소한다”며 원고 패소로 판결했습니다. 항소심 재판부는 관리자의 주의의무가 없다는 B사 측 주장은 받아들이지 않았습니다. 그러나 C씨가 주차를 하면서 주의사항을 따르지 않아서 사고가 일어난 만큼 B사의 손해배상 책임은 없다고 판단했습니다. 당시 주차장에는 ‘관리자 부재 시 사용안내’라는 제목으로 주의사항을 적은 안내문이 게시돼 있었습니다. 안내문에는 ‘입고 차량의 길이와 중량, 높이가 적절한지 확인한다’는 문구가 가장 먼저 있었고 이어 기계식 주차장의 사용법이 자세히 적혀있었습니다. 안내문 중간에 다시 한 번 ‘주차가능 차량’으로 ‘길이 5050㎜ 이하, 높이 1550㎜ 이하(상부 돌출물 확인), 중량 1800㎏ 이하 일반 승용차에 한한다’는 내용과 함께 ‘외제차는 가급적 주차를 삼가주십시오’라는 당부사항도 기재됐습니다. 사고가 난 차는 2014년형 BMW 그란투리스모로 높이가 1559㎜, 중량 1915㎏였습니다. 선루프를 닫은 상태에서도 이미 이 주차장의 허용 규격을 넘은 것이죠. 재판부는 “피고가 주차장 입구에 이 규격을 초과하는 차량은 주차가 제한된다는 사용안내문 3개를 부착했는데도 운전자가 이를 무시하고 주차했다”면서 “주차장의 통상의 용법에 따른 이용이라고 볼 수 없다”고 지적했습니다. A사는 “C씨가 그동안 주차할 때 아무런 이상이 없었다”고 반박했지만 재판부는 “주차관리원이 SUV와 같이 차고가 높은 차량의 겨우 높이에 여유가 있는 지하 1단 파렛트에 주차했기 때문”이라고 봤습니다. 이 주차장이 교통안전공단에서 실시한 안전도심사, 사용검사, 정기검사 등에서 매번 이상이 없다는 판정을 받았고 사고가 난 당일에도 모터가 정상적인 위치에 있었는데 하부 파렛트에서 모터까지의 높이가 딱 1550㎜로 주차 허용 규격과 일치한 점을 들어 재판부는 “이 사고는 원고 차량의 높이가 주차장에 맞지 않아 발생한 것일 뿐 달리 주차장의 기능상·작동상 오류로 인해 발생했다고 볼 증거가 없다”고 결론냈습니다. 판결은 지난달 22일 확정됐습니다. 허백윤 기자 baikyoon@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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