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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법원 “불법체류자 사망, 업무상 재해 아냐”… 토끼몰이 단속의 비극

    외국인 불법체류자가 식사 중 출입국관리사무소의 단속을 피하다 7.5m 높이에서 추락해 사망한 사고에 대해 법원이 ‘업무상 재해’라고 볼 수 없다고 판단했다. 그러나 출입국관리사무소의 토끼몰이식 단속이 이 같은 비극을 야기했다는 지적이 나온다. 16일 법조계에 따르면 서울행정법원 행정3부(부장 박성규)는 최근 건설 현장에서 철근공으로 근무하던 불체자 A씨의 아내가 근로복지공단을 상대로 “유족급여 및 장의비 부지급 처분을 취소하라”고 낸 소송에서 원고 패소 판결했다. A씨는 지난해 7월 10일부터 경기 김포의 한 주상복합 신축 건설 현장에서 근무했다. 사고가 발생한 건 40여일이 지난 8월 22일. 현장 내 컨테이너 건물 식당에서 점심식사를 하던 A씨는 불시 단속을 나온 출입국관리사무소 단속반원들과 맞닥뜨렸다. 식당 출입구가 통제되는 등 단속망이 좁혀지자 A씨는 식당 창문을 통해 도주를 시도하다가 7.5m 깊이의 지하로 떨어졌다. 의식불명이 된 A씨는 병원으로 옮겨졌으나 17일 뒤 세상을 떠났다. A씨의 유족은 지난해 10월 A씨의 사망이 ‘업무상 재해’에 해당한다며 근로복지공단에 유족급여와 장의비 지급을 청구했다. 그러나 공단은 ‘업무수행 과정에서 발생한 사고가 아니다”라며 부지급 처분했다. A씨 아내는 “불체자 단속 과정에서 발생한 사고는 사업주의 도주 지시 여부와 관계없이 해당 사업장의 내재된 위험이 실현된 것”이라면서 “사업주는 식당에 출입구를 1개만 설치했고, 적시에 응급 조치 혹은 후송 조치를 하지 않았다”며 소송을 제기했다. 그러나 재판부도 공단의 손을 들어 줬다. 이번 판결에 대해 전문가들은 재판부가 불체자 신분의 이주노동자가 처한 현실에 대해 충분히 인지하지 못한 결과라고 지적했다. 최정규 변호사는 “이번 사건에서 업무상 재해가 인정되지 않은 것은 안타까운 일이지만 더 중요한 것은 출입국관리사무소의 막무가내식 단속이 중단되는 것”이라면서 “생명이 사그라들었음에도 국가가 아무 책임도 지지 않는 건 더 불합리하다”고 지적했다. 민나리 기자 mnin1082@seoul.co.kr
  • “엘리자베스 여왕 SNS 관리자 찾아요”

    영국 왕실이 엘리자베스 2세 여왕의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관리할 전문가 채용에 나섰다고 영국 일간 인디펜던트 등이 14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이른바 SNS 홍보 전문가 역할을 하는 ‘디지털 업무 책임자’는 팀을 이끌면서 여왕과 왕가의 SNS 계정을 관리·감독하고 디지털 전략을 개발한다. 경력에 따라 4만 5000~5만 파운드(약 7000만~7800만원)의 연봉을 받으며 주5일 근무와 무료 점심, 연 33일의 휴가가 보장된다. 버킹엄궁은 구인 광고에서 “우리 업무에 대한 반응은 항상 세간의 이목을 끈다”면서 “당신의 일을 전 세계에 공유하는 것이 가장 큰 보상”이라고 밝혔다. 이번 채용은 엘리자베스 2세의 차남 앤드루 왕자가 성추문에 휩싸였다는 보도나 영국 해리 왕자 부부 관련 소식이 SNS에서 엄청난 관심을 받으며 왕실 차원의 대응이 필요하다고 판단했기 때문으로 보인다. 영국 왕실은 인스타그램 팔로어가 690만명, 페이스북의 ‘좋아요’ 건수는 500만건에 달할 만큼 SNS상에서 대중의 이목을 받아 왔다. 안석 기자 sartori@seoul.co.kr
  • [대법원장, 피고인석에 서다-51회] 417호 법정에 선 ‘국정농단’ 재판장… “비위 법관 조사 안 하기로 한 결정은 사법행정 재량”

    [대법원장, 피고인석에 서다-51회] 417호 법정에 선 ‘국정농단’ 재판장… “비위 법관 조사 안 하기로 한 결정은 사법행정 재량”

    서울중앙지법 417호 대법정에는 역사가 있다. 이 법원에서 가장 큰 규모의 법정인 이곳에서 전직 대통령 4명이 피고인석에 섰다. 5·18과 12·12 사태로 내란목적 살인 등의 혐의로 전두환·노태우 전 대통령은 나란히 서서 사형과 무기징역을 각각 선고받았다. 박근혜 전 대통령과 이명박 전 대통령도 모두 이 법정에서 재판을 받았다. 그들이 지나간 417호 대법정의 피고인석에 지난 5월 27일부터 매주 수요일 양승태 전 대법원장이 앉아있다. 11일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35부(부장 박남천) 심리로 열린 양 전 대법원장과 박병대·고영한 전 대법관(전 법원행정처장)의 50회 재판에는 박근혜 전 대통령과 ‘비선 실세’ 최순실씨의 국정농단 사건 1심을 심리한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4부의 재판장이었던 김세윤 수원지법 부장판사가 증인으로 출석했다. 김 부장판사는 371일간 결심공판까지 100회에 이른 박 전 대통령의 재판을 심리하기 위해 매주 4일씩 이 법정의 재판장석에 앉았다. 지난해 4월 6일 1심에 선고를 갖고 박 전 대통령에게 징역 24년과 벌금 180억원을 선고했다. 그리고 양 전 대법원장 등의 50번째 재판에 김 부장판사는 재판장과 바로 마주한 증인석에 앉았다. ●‘국정농단’ 박근혜·최순실 등 재판장, ‘사법농단’ 재판 증인으로 417호 법정에 김 부장판사는 2014년 2월부터 2016년 2월까지 법원행정처 윤리감사관을 지냈다. 법원행정처 차장 직속으로 법관의 비위 의혹이 포착되면 행정처 차장과 처장, 대법원장 등에게 보고한 뒤 지시에 따라 조사 및 감사를 했다. 양 전 대법원장 시절 사법행정권 남용 의혹과 관련해선 문모 전 부산고법 판사의 비위 의혹을 은폐·축소하려 했다는 양 전 대법원장과 박·고 전 대법관, 임종헌 전 법원행정처 차장의 직무유기 혐의에 김 부장판사가 관여된 것으로 공소장에 기재됐다. 이른바 ‘법관 블랙리스트’라고도 여겨진 ‘물의야기 법관’ 현황 등을 파악해 인사총괄심의관실에 전달하기도 했다. 차장 직속 기구인 김 부장판사는 하루에도 몇 차례씩 임 전 차장과 만나 보고하고 지시를 받았다고 한다. 특히 비위 의혹이 포착된 법관에 대해 조사에 착수할 때 임 전 차장과 상의해서 임 전 차장의 지시에 따라 조사를 시작했다. 그러던 2015년 9월 7일 김 부장판사는 임 전 차장으로부터 “대검 고위인사에게 받았다”며 A4 용지 두 장 분량의 문건을 전달받았다. 문 전 판사(현 변호사)의 비위 의혹 첩보 문건이었다. 2015년 5월쯤 조현오 전 경찰청장에 대한 뇌물공여 등의 혐의로 수사를 받던 부산 지역 건설업자 정모씨와 그의 변호사를 체포영장 발부 무렵 문 전 판사가 유흥주점에서 만났다는 게 정씨의 운전기사를 상대로 조사하고 휴대전화를 압수해 분석한 결과 확인됐다는 내용이었다. 문 전 판사는 이들과 음식점, 유흥주점 등에서 만나거나 4년간 16차례에 걸쳐 골프를 쳤다는 내용도 문건에 포함됐다. 김 부장판사는 “현직 판사가 수년간 피의자와 골프모임을 가졌고 체포영장이 발부될 무렵 유흥주점에서 피의자와 변호사와 삼자 대면을 한 사실이 실제라면 충분히 윤리감사관실에서 비위 사실로 평가해 검토할 만한 내용인가“ 물은 검찰의 질문에 “사실로 확인된다면 검토가 필요한 사안이었다고 판단했다”고 답했다. 특히 그 문건은 임 전 차장이 검찰 고위인사에게 전달받았다고 하고 비위 의혹이 확인된 증거관계까지 구체적으로 적혀 있어 근거가 없는 내용이 아닐 것이라고 생각했다고 덧붙였다. “차장님이 보여주신 거라 더욱 그렇게 생각했다”고 했고, 문건 속 사안이 가볍지도 않은 데다 신빙성이 높다고 봤다고도 말했다. ●현직 법관 비위 첩보 전달받고도 ”임종헌, 법원 신뢰 고려해 조사 없이 끝내자고 해“ 보통의 임 전 차장이었다면 그 문건을 김 부장판사에게 건네주면서 대응방안을 검토해 보라고 지시하고 김 부장판사가 대응 보고서를 작성해 보고를 했을 텐데 그 사건은 좀 달랐다. 임 전 차장이 문 전 판사의 비위 첩보 문건을 바로 김 부장판사에게 주지 않은 것이다. 그리고 이틀 뒤 김 부장판사를 불러 이렇게 얘기했다고 한다. “검찰이 문 판사를 입건하지 않은 상태이고 검찰과의 관계가 좋아서 (비위 첩보의) 외부 유출 위험도 없는 것 같다. 최민호 판사의 뇌물 사건으로 법원에 대한 신뢰가 땅에 떨어진 상태에서 문 판사까지 언론에 보도되면 법원에 더 타격이 있을 것으로 생각된다.” 당시 최민호 수원지법 판사가 일명 ‘명동 사채왕’에게 뒷돈 2억 6800여만원을 받은 혐의로 2015년 1월 20일 긴급체포돼 다음날 헌정 사상 처음으로 현직 판사가 구속되는 일이 벌어졌다. 그리고 그해 또 다시 문 전 판사의 향응 접대 의혹이 공론화될 것을 임 전 차장은 걱정했던 것으로 보인다. 임 전 차장은 그러면서 “추가 조사 없이 엄중하게 경고하는 쪽으로 종결하는 게 좋겠다”며 문 전 판사를 ‘구두경고’ 조치하고 마무리짓도록 하자고 했다고 김 부장판사는 전했다. 일반적으로 법관의 비위 단서가 포착되면 윤리감사관에게 조사를 해보라는 지시가 따라왔지만 문 전 판사의 사건에서는 예외였던 거다. 차장의 지시가 있지 않으면 김 부장판사도 자체적으로 조사를 할 수 없었다. 결국 김 부장판사는 당시 첩보 문건을 본 것 외에 문 전 판사에 대한 어떠한 조사도 하지 않았다. 그는 검찰 조사에서 당시 심정에 대해 “임 전 차장이 검찰과의 관계가 좋아서 외부 유출 위험이 없다 했지만 저는 만일 그런 예상과 달리 외부에 알려지면 ‘제 식구 감싸기’ 비난을 받을 여지가 있다고 속으로 생각하며 걱정했다”고 말한 것으로도 이날 확인됐다. 김 부장판사는 또 “사법행정권과 관련해 여러 선택지가 있는데 법원의 신뢰저하 등 정책적인 부분을 고려해 구두경고로 마친 것으로 생각했다”고도 말했다. 문 전 판사에게 ‘엄중한 경고’ 조치가 이뤄졌는지도 김 부장판사는 확인하지 못했다. 서면경고의 경우 서면을 해당 법관에게 보내고 영수증을 받는 등 확인 절차가 있지만 구두경고는 행정처에서 해당 법관이 소속된 법원장이나 수석부장판사에게 경고를 해달라고 한 뒤 실제로 경고를 했는지 확인하는 절차가 없다는 이유에서다. 당시 김 부장판사가 부산고법에 경고 내용을 전달한 것도 아니어서 실제로 문 전 판사가 경고를 받았는지는 알지 못한다고 했다. ●비위 의혹 법관 퇴직 때까지 조사·감사 없어… ‘구두경고’ 이뤄졌는지도 몰라 최 전 판사가 구속된 뒤 대법원은 법관의 비위를 엄격하게 감시하겠다며 그해 3월 말 법원 간사위원회를 꾸렸다. 윤리감사관인 김 부장판사도 위원회에서 활동했다. 김 부장판사는 임 전 차장과 문 전 판사의 비위 첩보에 대한 대응방안을 논의하면서 “윤리감사관실 등에서 정식 조사할 경우 감사위원회에 필요적으로 회부해야 하고, 그럴 경우 감사위원회에 소속된 외부 위원들에 의해 문 판사의 비위행위가 외부로 노출될 위험도 크다”고 말했다. 윤리감사관실에서 조사에 착수한 법관은 곧바로 감사의 대상이 되기 때문이었다. 김 부장판사는 검찰 조사에 이어 이날도 “2015년 3월 말 감사위원회가 만들어지고 그해 9월 문 전 판사의 첩보를 알기까지 6개월 밖에 안 지나서 감사사건에 대한 판단 기준이 정해지지 않았다”면서 “문 전 판사의 의혹이 감사 대상이 됐는지 정확히 판단하기 어려웠다”는 취지로 말했다. 그러나 9월 7일 임 전 차장이 문건을 보여준 뒤 다시 가져간 뒤 김 부장판사가 직접 작성한 보고서에는 ‘부산고등법원장이나 행정처에서 정식으로 문 판사 조사에 착수하면 감사위원회의 필요적 심의 대상인 법관의 금품 향응 수수에 대한 감사사건이 됨’이라는 내용이 적혔다. 김 부장판사는 임 전 차장이 보여준 첩보 보고서 내용과 보고서를 함께 보며 임 전 차장과 나눈 이야기를 기억을 되살려 따로 보고서를 만들었다고 했다. 임 전 차장과의 협의 사항을 정리한 이 보고서에는 ‘문 판사 보인에게 자중하도록 경고 메시지 보낸다’는 내용도 담겼지만 실제로 문 전 판사에게 어떤 연락이나 경고가 갔는지는 알 수 없었다. 검찰은 김 부장판사에게 “외부 노출로 인한 사법부에 대한 신뢰 하락 등으로 조사 착수도 보류하고 문 전 판사가 퇴직할 때까지 조사에 착수하지 않았다면 피혐의자와 감사자가 조직적으로 은폐한 것 아닌가” 물었다. 양 전 대법원장의 변호인이 곧바로 이의를 제기했다. 사실관계가 아닌 증인의 의견을 묻는 질문이었다는 이유였다. 재판부는 변호인의 이의를 받아들였다. 이어 김 부장판사는 “징계권자가 법원 신뢰 등 여러 사항을 고려해 정책적으로 판단해 재량권을 행사한 것으로 본다”며 검찰의 지적을 부인했다. 검찰이 다시 “법관의 비위에 대한 감사 착수에 있어 사법행정권자의 정책적 판단이 허용된다는 근거 규정이 있는가“ 묻자 김 부장판사는 “근거 규정은 없다”면서도 “사법행정 자체의 성질에 비춰 그런 여러 사정이나 요인을 고려할 수 있다고 판단한다”고 밝혔다. 다만 김 부장판사는 당시 임 전 차장과 비위 첩보 문건을 살펴본 뒤 이틀 뒤쯤 임 전 차장이 조사 없이 구두경고로 사안을 마무리짓자고 이야기할 때까지 임 전 차장이 처장이나 대법원장 등 윗선에 보고를 했는지, 윗선의 결정으로 조사 없이 종결하기로 한 것인지에 대해서는 알지 못한다고 했다. 양 전 대법원장에게 법관 비위 관련 보고를 여러 차례 했지만, 문 전 판사의 비위 첩보가 양 전 대법원장에게 보고됐는지도 들은 적이 없다고 말했다. 이날 오전 10시 40분쯤 시작된 증인신문은 점심식사와 저녁식사 시간을 거쳐 오후 9시쯤 끝났다. 국정농단 사건을 맡으며 매주 네 차례씩 장시간 재판을 이어갔던 김 부장판사는 온화한 성품과 친절하고 배려있는 재판 진행 방식으로 눈길을 끌었다. 매번 재판을 마칠 땐 “여기 계신 분들 모두 고생많으셨습니다” 하고 인사했고, 박 전 대통령의 지지자 등이 법정에서 언성을 높이거나 소란을 피우는 경우가 자주 있어 당시 재판부는 사건 관계인들과 방청석에 있던 사람들이 법정을 비울 때까지 재판부석에 끝까지 남았다. 마지막까지 남아 둘러보던 바로 그 법정에서 처음으로 증인석에 앉았던 김 부장판사는 증인신문이 끝난 뒤 재판부를 향해 고개를 살짝 숙이고 조용히 법정을 떠났다. 허백윤 기자 baikyoon@seoul.co.kr 서울신문은 전직 대법원장이 법정에 피고인으로 선 헌정 사상 초유의 사태를 기록으로 남기기 위해 2019년 5월 29일부터 매주 최소 두 차례 이상 열리는 양승태 전 대법원장의 재판을 지면 제약에서 벗어난 온라인을 통해 글로 생생하게 중계합니다.
  • 전두환 측, ‘호화 오찬’ 공개되자 비난…“12·12와 무관”

    전두환 측, ‘호화 오찬’ 공개되자 비난…“12·12와 무관”

    오찬 현장 공개에 “무단 침입에 불법 도청” 비난“골프 비용은 이순자 상속재산 따른 생활비 일부” 전두환씨가 ‘12·12 사태’가 일어난 지 40년이 된 12일 쿠데타 주역인 하나회 주요 인사들과 함께 서울 강남에 위치한 고급 식당에서 1인당 20만원 상당의 호화 점심 식사를 한 것으로 알려진 데 대해 전두환씨 측이 “12·12 사태와 전혀 무관한 친목 모임이었다”고 해명하면서 이를 공개한 정의당 측을 강하게 비난했다. 전두환씨 측은 이날 보도자료를 내고 “1979년의 12.12 사태와 전혀 무관한 친목 모임이었다”면서 “2017년 발간한 ‘전두환 회고록’에도 언급이 됐지만, 오래 전부터 친분을 이어온 분들이 1년에 두세번 전 전 대통령 내외를 식사에 초대하는 모임”이라고 설명했다. 또 “날짜가 12월 12일로 잡힌 것은 일정이 바쁜 김장환 목사의 사정으로 우연히 정해진 것일 뿐이다. 식사 비용은 초청한 분들이 돌아가며 부담하고 있다”고 덧붙였다.전두환씨 측은 “음식점 종사자가 아닌 사람이 신분을 사칭하고 식사 자리에 무단 침입해서 대화내용을 도청하고 그 내용을 언론에 공개하는 일이 가당한 일인지, 정치인의 이러한 위법하고 부도덕한 행위를 가감없이 보도하는 언론의 행태가 과연 정도를 걷는 것인지 묻지 않을 수 없다”고 했다. 이날 식사 자리는 지난달 전두환씨의 골프 라운딩 영상을 공개했던 임한솔 정의당 부대표가 현장을 포착해 공개했다. 임한솔 부대표는 전두환씨 일가가 거주하는 서울 서대문구 구의원이다. 전두환씨 측은 “전 전 대통령은 오는 16일 광주지방법원에서 열리는 사자(死者)명예훼손사건 공판에 출석하지 않는다”면서 “현재의 정신건강 상태로는 정상적인, 의미 있는 진술은 어렵기 때문”이라고 주장했다.알츠하이머 투병 중이라고 주장하고 있는 전두환씨 측이 지난달 골프 라운딩에 나선 것에 대해선 “전 전 대통령의 알츠하이머 증세가 아직은 중증으로 진행되지 않았지만 부인 이순자 여사의 보살핌이 없으면 정상적인 생활이 어려운 형편”이라면서 “이순자 여사가 옆에 없으면 정서적으로 초조하고 불안한 모습을 나타낸다. 그래서 이순자 여사가 골프 모임에 나갈 때 전 전 대통령을 모시고 나가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전두환씨 측은 “최근 골프장 논란과 관련해서 ‘추징금 환수에 응하지도 않으면서 무슨 돈으로 골프를 치느냐’는 목소리도 나왔다”면서 “이순자 여사는 선친으로부터 상속받은 금융자산(상속세 납부)을 연금보험에 넣어 생활비에 충당하고 있다. 가끔 나가는 골프모임에 쓰이는 비용은 생활비의 일부일 뿐”이라고 주장했다. 신진호 기자 sayho@seoul.co.kr
  • “전두환, 쿠데타 주역들과 20만원짜리 코스 식사”

    “전두환, 쿠데타 주역들과 20만원짜리 코스 식사”

    추징금 1000억원은 여전히 미납상태골프라운딩 포착 이어 12·12 기념만찬‘12·12 사태’ 당일인 오늘 전두환(88)씨가 쿠데타 주역인 하나회 멤버들과 1인당 20만원 상당의 고급 코스요리로 점심 회동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정의당 임한솔 부대표는 이날 국회 정론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오늘 전두환은 최세창 정호영 등 40년 전 군사쿠데타 주역들과 강남 압구정에 위치한 고급 중식당에서 1인당 20만원 상당의 고급 코스요리를 즐기며 40년 전 오늘을 축하했다”고 말했다. 임 부대표는 전두환씨가 이날 은색 양복 차림으로 엘리베이터 탑승도 거부하고 계단으로 이동할 정도로 건강한 모습이었다고 전했다. 이 자리에는 이순자씨도 참석했으며 참석자들은 샥스핀이 포함된 1인당 20만원짜리 코스요리와 와인을 마셨다고 덧붙였다.전두환씨는 지난 11월 강원도 홍천에 위치한 모 골프장에서 골프를 치는 모습이 포착됐다. 전두환씨는 알츠하이머병 등 건강상의 이유로 5·18민주화운동 관련 재판 출석을 거부해왔지만 골프장만큼은 꾸준히 출석했다. 법원은 전씨에 대한 구인영장을 발부했고, 전씨는 3월11일 마침내 법정에 모습을 드러냈다. 대통령 퇴임 후 32년 만에 광주를 찾은 전씨는 법정에 들어서기 직전 ‘발포명령자’를 묻는 질문에 “이거 왜 이래”라며 신경질적인 반응을 보였고 재판 중에도 꾸벅꾸벅 조는 모습을 보여 공분을 사기도 했다.임 부대표는 “12·12 40주년 당일인 오늘, 군사반란죄로 대법원에서 유죄판결을 확정 받고 사형 선고를 받은 전두환 본인과 쿠데타를 함께 한 정호용 등은 자숙하고 근신해도 모자랄 판인데 기념만찬을 즐겼다. 충격적이고 분노를 금할 수 없는 모습을 생생히 목격했다”고 말했다. 임 부대표는 전두환씨가 추징금 1000여억원을 여전히 내고 있지 않으면서 호화생활을 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임 부대표는 “정부는 즉각 전두환에 대한 구속과, 고액상습 세금체납자이면서 호화생활을 한 전두환에 대해 최대 30일 동안 유치장에 가둘 수 있는 감치 명령을 내려주길 촉구한다”고 밝혔다. 김유민 기자 planet@seoul.co.kr
  • 비극이 되어버린 뉴질랜드 화산 허니문…美 신혼부부 중화상

    비극이 되어버린 뉴질랜드 화산 허니문…美 신혼부부 중화상

    뉴질랜드 화이트섬 화산 폭발로 최소 5명이 사망한 가운데, 신혼여행차 화이트섬을 방문했던 미국인 부부가 중상자 명단에 포함된 사실이 알려져 안타까움을 더하고 있다. 워싱턴포스트 등은 10일(현지시간) 화이트섬으로 신혼여행을 간 30대 미국인 부부가 화산 폭발로 중화상을 입고 병원 치료 중이라고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아내인 로렌 울리(32)는 신체 20%에 화상을 입고 수술 중이며, 전신 80%에 중화상을 입은 남편 매튜 울리(36)는 위독한 상태다. 아내의 어머니는 “처음 아이들이 화산에 간다고 했을 때 남편이 농담으로 터지는 거 아니냐고 했는데 이런 사고가 났다”라며 허탈해했다. 이어 “뉴스를 보고도 설마 우리 아이들이 간 곳이 터진 거라고는 상상도 못 했다”라고 말했다. 이번 폭발 희생자 중 상당수는 로열캐리비언크루즈 소속 ‘오베이션오브더시즈’호 승객이었다. 오베이션오브더시즈 호는 승객 5000명과 승무원 1500명을 태울 수 있는 대형 크루즈선으로, 지난 3일 호주 시드니에서 출발해 뉴질랜드 북섬 타우랑가에 정박했다. 울리 부부 역시 이 크루즈를 타고 화산 투어에 나섰다가 변을 당했다. 폭발 직후 크루즈로 복귀하지 않아 실종자 명단에 올라 있던 부부는 수색작업에서 구조돼 각기 다른 병원으로 이송됐다. 두 사람 모두 중화상을 입었으며, 특히 남편의 상태가 매우 심각해 가족들은 발을 동동 구르고 있다.뉴질랜드 경찰은 폭발 당시 화이트섬에 47명이 머물고 있었으며 이 중 5명이 사망하고 8명이 실종 상태라고 밝혔다. 실종자들은 호주, 미국, 영국, 중국, 말레이시아 국적 관광객과 이들을 인솔한 뉴질랜드인으로 파악됐다. 그러나 공중 수색에서 그 어떤 생존 신호도 확보되지 않은 만큼, 경찰은 더 이상의 생존자는 없는 것으로 보고 구조보다 시신 수습에 초점을 맞춰 수색을 벌일 예정이다. 현지언론은 실종자 모두 사망한 것으로 추정되는 데다 병원 치료를 받고 있는 31명 중 신체의 90%까지 화상을 입은 중상자가 여럿이라 앞으로 희생자가 계속 늘어날 것으로 우려하고 있다. 화이트섬 화산은 9일 오후 2시 11분쯤 폭발했다. 화산이 내뿜은 화산재는 3600m 이상 치솟았다. 화이트섬을 방문했던 미국인 관광객 마이클 셰이드는 “화이트섬을 막 출발해 보트에서 점심을 먹고 있었는데 갑자기 화산이 폭발했다”면서 “승무원들이 탑승자들을 배 안으로 피신시키고 재빨리 부두를 빠져나왔다”라고 설명했다. 인근 해역에서 어업 중이었던 댄 하베이도 “핵폭탄이 터졌을 때처럼 버섯구름이 보였다”라고 말했다. 권윤희 기자 heeya@seoul.co.kr
  • 중구 인현시장서 점심 먹고 경품도 받아가세요

    중구 인현시장서 점심 먹고 경품도 받아가세요

    지하철 충무로역 8번 출구 앞에서 우회전해 100m쯤 걷다 보면 80여개의 오래된 식당이 즐비하게 늘어선 이색적인 곳이 나타난다. 점심·저녁 할 것 없이 회사원들의 발길을 잡아끄는 이곳은 바로 서울 중구 인현시장이다. 중구가 이곳에서 11일까지 사흘간 ‘제1회 인현시장 대표상품 이벤트’를 개최한다고 9일 밝혔다. 이번 행사는 전통시장·상점가 활성화사업의 하나로 인현시장 상인회가 주최한다. 평균 10년 이상 된 35곳의 식당이 참여해 각자 자신 있는 대표메뉴를 저렴한 가격으로 고객들에게 선보인다. 갈치조림, 뼈다귀탕, 낙지볶음, 닭볶음탕, 아귀찜, 회, 각종 찌개류 등 메뉴도 다양하다. 인현시장은 인근 회사원들과 영세 인쇄업 종사자들에게 맛있고 저렴하면서도 풍성한 먹거리로 인기를 끄는 전통시장이다. 재개발지역으로 대부분이 영세한 점포들이지만 20여년 전 옛 모습을 그대로 보존하고 있어 최근 주목받는 레트로 감성과도 부합한다. 행사 기간 방문객에게 미니 화분을 증정하는 이벤트도 있다. 오전 11시부터 오후 2시까지 3시간 동안 진행된다. 시장 내 인현국수 앞에 설치된 부스에 대표메뉴를 먹은 후 받은 쿠폰을 제출하면 된다. 서양호 중구청장은 “인근 샐러리맨과 영세업자들의 용이한 접근성, 편리한 교통, 풍성한 음식 등 인현시장의 특색을 최대한 살려 시장이 활성화될 수 있도록 구에서도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고 말했다. 황비웅 기자 stylist@seoul.co.kr
  • [길섶에서] 점심 고민/이동구 수석논설위원

    올봄 투자의 귀재라는 워런 버핏 회장과의 점심 한끼를 같이 먹는 경매는 41억원 8000만원에 낙찰됐다. 점심 한끼 같이하는 데 천문학적인 돈을 지불해야 한다는 것과, 이를 원하는 사람들이 많다는 사실에 놀라지 않을 수 없다. 물론 엄청난 부자들끼리의 이야기겠지만 양쪽 모두 그만큼의 값어치가 있기 때문이라 생각하니 씁쓸하다. ‘정승집 개가 죽었을 때는 문전성시를 이루지만 막상 정승이 죽으면 문상객도 뜸하다’는 우스갯소리가 있다. 야속한 이런 현상은 지금도 마찬가지 아닐까. 인간의 속성이란 공자시대나 인공지능 시대에나 별반 다르지 않기 때문이리라. 직장인의 점심은 허기를 달래는 것 외에 업무와 관련된 인물이나 직장 동료, 친구와의 만남이다. 점심 약속이 많은 사람도 있고, 혼밥하고 나머지 시간을 체력 관리나 취미를 즐기는 데 사용하는 이들도 많다. 간혹 점심 약속이 많은 것을 은근히 자랑하는 사람도 있다. 언제부턴가 점심 시간이 조금씩 불편해지고 있다. 점심 약속이 자주 끊기고, 딱히 같이 식사하고픈 사람도 점점 줄어든다. “새털같이 많은 날, 약속이 있을 때도 있고 없을 때도 있는 게 당연하지”라고 생각하면서도 고민이 잦아진다. “오늘은 누구랑 무얼 먹지?” yidonggu@seoul.co.kr
  • 검찰 출석한 송병기 부시장 “청와대와는 무관하다”

    검찰 출석한 송병기 부시장 “청와대와는 무관하다”

    청와대 ‘하명 수사’ 의혹을 수사하는 검찰이 김기현 전 울산시장의 측근 비리 첩보 최초 제보자로 알려진 송병기 울신시 경제부시장을 전격 소환했다. 서울중앙지검 공공수사2부(부장 김태은)은 6일 오전 송 부시장을 서울 서초구 검찰청사로 소환해 참고인 신분으로 조사 중이다. 송 부시장은 이날 오후 1시쯤 서울중앙지검 청사 앞에서 취재진을 만나 “청와대와는 아무 관계가 없다”고 말했다. 청와대에 제보를 전달한 경위에 대한 질문에는 “청와대에 간 적이 없는데”라고 답했다. 어떤 내용의 조사를 받았냐는 질문에 첩보 입수 및 전달 이전의 초기 단계에 대한 조사를 받았다고 답한 것으로 전해졌다. 송 부시장은 오전에 검찰에 출석했다가 점심 식사를 위해 잠시 청사 밖으로 나오다 취재진을 마주친 것으로 보인다. 검찰은 송 부시장이 ‘비리 첩보’를 청와대에 전달한 구체적인 경위와 배경 등을 집중 조사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청와대와 송 부시장이 각각 발표한 비리 첩보 전달 및 가공 과정 등에 대한 설명이 서로 엇갈리면서 사실관계를 파악할 필요가 있다고 판단한 것으로 보인다. 검찰은 이날 오전 8시 50분부터 울산시청 본관 8층에있는 송 부시장의 집무실과 자택 등에 검사와 수사관 10여명을 보내 컴퓨터와 각종 서류 등을 압수수색 했다. 이 밖에 울산시청 지하주차장에 있는 송 부시장의 관용차량에 대해서도 압수수색이 진행됐다. 이혜리 기자 hyerily@seoul.co.kr
  • 베지근한 제주 맛에 후루룩~ 칼칼한 서울 맛 더해 호로록~

    베지근한 제주 맛에 후루룩~ 칼칼한 서울 맛 더해 호로록~

    고기국수는 돼지 뼈를 진하게 고아낸 사골 육수에 돼지고기 수육을 고명으로 얹어 먹는 제주 음식이다. 제주 사람들은 고기국수의 맛을 ‘베지근하다’고 표현한다. 제주어로 묵직하고 감칠맛 난다는 뜻이다. 관광객 등 외지인도 베지근한 맛에 빠지면서 고기국수는 제주를 대표하는 향토음식으로 국민 인기몰이 중이다.●외국인 입맛에도 ‘딱’… 관광객으로 종일 붐벼 제주의 동네마다 고기국숫집이 없는 곳이 없지만 제주시 일도2동 ‘국수문화거리’는 고기국수를 특화한 거리다. 1990년대 초 이곳에 자리잡은 허름한 고기국숫집에 택시기사들이 점심을 먹거나 늦은 밤 애주가들이 해장하러 찾으면서 하나둘 고기국숫집이 생겨났다. 여기에다 제주의 전통 음식을 맛보겠다며 관광객이 몰려오면서 자연스럽게 한 집 건너 한 집꼴로 고기국숫집이 들어섰다. 2009년 4월 국숫집들이 국수문화거리를 조성하자는 데 뜻을 모았고 제주시도 국수문화거리를 알리는 입간판과 홍보 등을 지원하면서 국수문화거리가 탄생했다. 현재 20여곳의 고기국숫집이 성업 중이다. 매달 11일을 ‘국수데이’로 정해 고객 할인행사를 하기도 한다. 이순실 국수마당 대표는 “처음 세 젓가락은 면과 육수의 순수한 맛을 즐기고 매콤한 맛을 즐기려면 양념장을 첨가하고 고소한 맛을 원하면 김가루를 살짝 뿌려 먹으면 된다”면서 “중국인도 입맛에 맞는지 수년 전부터 중국과 홍콩, 대만관광객이 즐겨 찾는다”고 말했다.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서 한창 인기몰이 중인 한 국숫집에는 국수 한 그릇을 먹기 위해 긴 줄을 서는 것을 마다치 않는 관광객들로 온종일 북적인다. 강리선 일도2동사무소 주민자치담당은 “국수문화거리 인근에 삼성혈과 민속자연사박물관, 신산공원 등이 있어 관광객들은 한곳에서 고기국수도 맛보고 관광도 할 겸 국수거리를 찾는다”면서 “외국에 알려지면서 외국인 손님들이 이곳에서 인증샷을 남기는 풍경을 흔히 볼 수 있다”고 말했다. ●멸치 육수에 고기 고명 올린 ‘멸고’도 생겨 제주 관광객이 늘어나면서 고기국숫집도 폭발적으로 늘어났다. 제주토박이들이 즐기던 고기국숫집은 대부분 주택가 허름한 골목길에 자리했지만 요즘은 관광지마다 번듯한 고기국숫집이 들어섰다. 고기국수는 돼지 사골을 푹 곤 육수에 국수를 말고 돼지고기 수육을 고명으로 얹는 게 전부다. 간은 소금으로 맞추고 수육은 보통 대여섯점이 올라간다. 수년 전부터는 멸치 육수에 국수를 말고 수육을 얹은 ‘멸고’라고 부르는 멸치고기국수도 생겨났다. 돼지뼈 육수가 부담스러운 사람들을 겨냥했다. 제주 전통의 고기국수는 원래 좀 싱거운 맛이었다. 제주는 섬이지만 소금이 귀했다. ‘소금빌레’라는 특수한 해안지형에서 소량 생산되는 게 전부였기 때문에 가정에서는 소금이 없어 바닷물로 김장하곤 했다. 하지만 요즘 제주 고기국수는 관광객의 입맛에 맞춘 간을 하면서 짜고 자극적인 맛이 대세다. 후추나 고춧가루 등 양념을 듬뿍 치는 센 맛이 유행이고 김 가루를 수북이 뿌려 먹기도 한다. 고기국수 반찬으로는 적당하게 잘 익은 배추김치와 깍두기가 국수 맛을 돋운다. 비싼 갓김치를 내놓는 국숫집도 등장하는 등 고기국수 반찬도 고급화 추세다. 고기국수는 돼지고기의 질이 맛을 좌우한다. 잡뼈가 아닌 제주산 돼지 사골을 우려내야만 담백한 맛을 낼 수 있고 수육도 제주산 돼지고기가 맛이 뛰어나다. 제주시 연동의 한 식당은 값비싼 흑돼지 수육을 고명으로 올린다. 대게 일반 돼지고기를 사용하지만 고기국수 맛의 반은 고명으로 얹는 수육 맛이라며 맛이 뛰어난 제주산 흑돼지를 고집한다. 돼지 사골을 우려내지 않고 고기 육수를 사용하는 고기국숫집도 생겨났다. 관광가이드 양모(44)씨는 “관광객들이 한끼 식사로 고기국수를 먹는데 육지 관광객 입에 맞추다 보니 관광지 주변에는 베지근한 맛보다 다소 짜거나 갖은 양념을 첨가해 자극적인 고기국수가 주류를 이룬다”고 말했다. 제주의 술꾼들은 늦은 밤 술자리가 끝나면 인근 고기국숫집에서 속을 풀고 귀가한다. 술집이 밀집한 지역에는 반드시 심야영업을 하는 고기국숫집이 꼭 서너 군데 있다. 회사원 임승준(제주시 연동)씨는 “술자리가 끝나면 고기국수로 속풀이를 하고 귀가하는 게 제주 주당들의 술문화인데 요즘 심야 고기국숫집에는 관광객도 많아 고기국수로 마무리하는 술문화가 관광객에게도 전파된 것 같다”고 말했다. 글 사진 제주 황경근 기자 kkhwang@seoul.co.kr
  • 돕는 손, 숨은 손 잡아준 광진

    돕는 손, 숨은 손 잡아준 광진

    “제 아이가 선화예중에 다닐 때 아이들의 재능을 지역사회와 어떻게 나눌지 고민한 끝에 벽화 그리기 봉사를 시작하게 됐어요. 올해로 10년째 봉사하는데 얼마 전에 서울시 봉사상 우수상을 받아서 정말 뿌듯합니다.” 5일 서울 광진구청 대강당에서 열린 ‘자원봉사자의 날’ 기념식 행사장. 본격적인 행사에 앞서 만난 선화 마음봉사단장 오설(53·여)씨는 이렇게 말하며 환하게 웃었다. 2010년 3월 28일 처음으로 벽화 그리기 봉사를 시작해 올해로 10년째를 맞은 봉사단은 광진구뿐 아니라 강원 홍천 동창마을까지 봉사에 나서며 활발한 활동을 벌이고 있다. 이날 기념식에서 자원봉사 유공자 표창을 받은 세종사이버대 동아리단체 ‘세사봉’ 14기 회장인 신지우(47·여)씨는 “한 달에 한 번씩 장애인시설인 ‘양평천사의집’과 ‘군자작은예수의집’에서 점심 봉사를 한다”면서 “동아리 회원들이 직접 마련한 음식을 장애인분들이 맛있게 드셔서 오히려 행복한 에너지를 받고 온다”며 웃었다. 행사장은 250여명의 자원봉사자와 관계자들로 발 디딜 틈이 없었다. 김선갑 광진구청장은 인사말에서 “사건, 사고 뉴스를 보면 사회가 굉장히 어두운 듯하지만 나 자신보다는 이웃을 위해 고생하시는 분이 많다”며 “이런 작은 정성들이 좋은 세상을 만드는 데 조금이나마 힘이 되리라고 생각한다”고 격려했다. 김 구청장은 자원봉사 유공자 54명과 자원봉사 실적우수자 94명 등 총 148명에게 유공 표창을 전달했다. 자원봉사 유공자는 자원봉사단체장과 캠프장에게 추천받아 선정했다. 선정 기준은 ▲자원봉사에 헌신적으로 참여하고 타의 귀감이 된 개인 또는 단체 ▲봉사활동의 내용과 기간·지속성 ▲봉사활동의 실질적인 기여도와 사회적 파급효과 등이다. 연간 봉사실적이 300시간 이상인 실적우수자에게는 자원봉사 기념 배지와 실적인증서를 전달했다. 기념식 앞뒤로는 ‘광진모던색소폰봉사단’과 신난타 공연단 ‘온달과 평강’의 재능기부 공연, 브라스 밴드의 축하공연도 펼쳐져 분위기를 한층 달궜다. 구의 지난 10월 현재 자원봉사자 등록인원은 8만 3093명이다. 1년 동안 1회 이상 자원봉사활동에 참여한 인원은 등록인원의 25.4%인 2만 1137명이다. 구는 1년간 100시간 이상 봉사한 주민에게 자원봉사자증을 발급해 2년간 문화·체육시설 이용료 20%, 주차요금 30%를 할인하는 ‘우수자원봉사자 인센티브 제도’를 마련했다. 김 구청장은 “한 해 동안 바쁘신데도 우리 이웃과 지역을 위해 고생하신 분들께 격려의 박수를 부탁드린다”고 말했다. 황비웅 기자 stylist@seoul.co.kr
  • 임금인상 요구하니 학생식당 배식시간 단축한 서울대

    임금인상 요구하니 학생식당 배식시간 단축한 서울대

    “식당 운영시간을 줄이려는 건 인건비를 줄이려는 꼼수다.” 서울대 학생단체 ‘비정규직 없는 서울대 만들기 공동행동’(이하 공동행동)과 전국대학노동조합 서울대지부, 서울대 총학생회 직무대행 단과대학생회장 연석회의는 4일 낮 12시 서울대 관악캠퍼스 행정관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서울대 생협의 직영식당 운영시간 축소와 노동자 임금 삭감에 반대하는 서명운동 결과를 발표했다. 생협은 지난달 1일부터 6개 직영식당 중 2곳의 운영시간을 줄였다. 학생회관 식당은 점심 시간과 저녁 시간을 각각 1시간과 30분씩 줄였고, 경영대 인근 동원관 식당도 저녁 식사가 중단했다. 공동행동은 지난 9월 파업 이후 임금 인상에 합의하고도 생협이 시차근무 확대와 선택적 보상휴가제를 강제하며 인건비를 삭감하고 나섰다고 주장했다. 반면 생협은 동원관 식자재 보관창고를 직원 휴게공간으로 바꾸는 등 직원 복지를 위해 운영시간을 줄였다는 입장이다. 공동행동은 “파업 뒤 기본급 인상분(12만~13만원)보다 식당 운영시간 단축으로 인한 조리사 급여 인하분(28만~49만원)이 더 크다”며 “학생들과 교수, 강사들이 불편을 겪는데 기숙사 입주생에게도 식당 운영 축소나 외주화를 택하라 한다”고 말했다. 지난달 13일부터 진행한 생협 직영식당 운영시간 축소와 노동자 임금 삭감 반대 서명운동에는 학부생·대학원생 1688명, 교수·강사 34명을 포함해 총 2005명의 개인과 24개 단체가 참여했다. 글·사진 김주연 기자 justina@seoul.co.kr
  • 이효리 경고, 제주도 온 유재석에게 경고한 이유?

    이효리 경고, 제주도 온 유재석에게 경고한 이유?

    ‘유퀴즈’ 이효리 경고가 전해졌다. 3일 방송된 tvN 예능프로그램 ‘유 퀴즈 온 더 블럭’에서 유재석과 조세호가 2019년 마지막 방송을 맞아 제주도에서 다양한 자기들을 만났다. 이날 점심을 먹던 유재석은 이상순에게 전화를 걸었다. 유재석이 “뭐해?”라고 묻자 갑자기 이효리가 “뭐하긴 뭐해”라고 소리를 질렀다. 유재석은 깜짝 놀라며 “왜 자꾸 스피커폰으로 받냐”고 이상순을 나무랐다. 이상순이 “형 놀리는 게 재밌다“고 응답했다. 유재석은 “내가 제주도에 아는 사람이 별로 없잖아. 그래서 연락 한번 했어”라고 말했고, 이에 이효리는 “물들이지마. 내 남편”이라고 경고해 웃음을 자아냈다. 한편 이효리 이상순 부부는 2013년 결혼 후 제주도에 정착해 살고 있다. 사진 = 서울신문DB 김채현 기자 chkim@seoul.co.kr
  • 홍콩서 친중 시위대 첫 등장, 성조기 밟으며 거리행진

    홍콩서 친중 시위대 첫 등장, 성조기 밟으며 거리행진

    홍콩의 반중 시위가 반년째 주로 점심식사 시간에 이어지는 가운데 친중 시위대도 첫 등장했다.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는 4일 중국을 상징하는 붉은 옷을 입은 친중 시위대 약 40여 명이 통상 반중 시위대가 주도하는 점심식사 시위에 처음 나타났다고 보도했다. 홍콩 시위가 반중 대 친중의 대결 구도로 확장될 조짐이다.이들 친중 시위대는 채터 가든에서 미국 영사관까지 센트럴에서 거리행진을 벌이며 애국적인 노래를 부르거나 중국 국기인 오성홍기를 흔들었다. 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가면을 흔들고 미국 국기인 성조기를 길 위에 깔아두고 발로 쾅쾅 밟으며 춤을 추기도 했다. 친중 시위대는 홍콩인권법 등 두 개의 홍콩 관련 법안에 서명한 트럼프 대통령에게 항의하는 내용의 편지를 미 영사관 직원에게 전달했다. 홍콩 인권 및 민주주의 법은 미국이 홍콩에 외교적, 경제적 제재를 가할 수 있도록 허용하고, 홍콩이 중국 정부로부터의 자치권을 인정받는 ‘일국양제’ 하에서 충분히 자치권을 누리고 있는지 매년 검토하게 된다. 홍콩보호법은 미국에서 만든 군수품이나 최루가스, 고무탄 등이 홍콩에 판매되는 것을 금지하고 있다. 친중 시위대는 내년 미국 대선에서 현재 야당인 민주당을 지지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트럼프 대통령은 새로운 홍콩에 대한 법이 중국과의 무역협상을 복잡하게 만들 수 있다고 말했다. 친중 시위단체의 대변인은 이번 시위의 목적이 미국이 홍콩 문제에 관여하지 말라는 메시지를 전달하는 것이라고 밝혔다. 이 남성은 광둥어로 “트럼프에게 홍콩은 당신을 좋아하지 않으며 우리는 그가 홍콩에서 빠지길 원한다고 말하고 싶다”고 강조했다. 그는 이어 “반중 폭력 시위대는 그들이 미국의 지지를 받는다고 생각할 수도 있다”며 “만약 폭도들이 그렇게 미국을 좋아한다면 더 열심히 공부해서 미국으로 이주하면 되지 않는가?”라고 주장했다. 홍콩은 지난 6개월 동안 민주주의의 확대를 요구하는 반정부 시위로 몸살을 앓고 있다. 친중시위대의 거리행진이 이어지는 곳에서 불과 수 킬로미터 떨어진 지역에서 반중 시위대들은 정부에 대한 요구를 반복하며 집회를 이어갔다. 한편 중국 본토에서는 홍콩의 반중 시위를 지지했다는 이유로 체포되는 일이 잇따르고 있다. 홍콩 명보에 따르면 퇴직 노동자 류수팡(劉淑芳·56)은 최근 중국 소셜미디어 위챗에 홍콩 시위와 관련된 사진을 올렸다가 체포돼 행정구류 10일 처분을 받았다. 인권운동가 쉬쿤(徐昆·58)도 지난 8월부터 수차례 트위터에 홍콩 시위 관련 소식을 전했다가 체포됐다. 윤창수 기자 geo@seoul.co.kr
  • [유정훈의 간 맞추기] 철든 아이, 철없는 어른

    [유정훈의 간 맞추기] 철든 아이, 철없는 어른

    노키즈존에 대해 직관적으로 반감을 느끼면서도, 본격적으로 얘기를 꺼내는 것은 쉽지 않았다. 가령 민권법 이전 미국에서 인종별로 출입 시설을 분리했던 것보다는 복잡한 이슈가 아닐까 싶다. 나이에 따라 적절한 장소가 있다는 것은 현실이고(중년 아재인 내가 클럽에 가겠다고 나서면 곤란하지 않냐 말이다), 클래식 공연장처럼 아이의 출입을 제한하는 것에 대한 합의가 비교적 쉬운 영역도 있다. 카페와 오늘 칼럼의 계기가 된 영화관은 다른 측면이 있어 보이기도 한다. 전자는 대체로 아이를 동반한 양육자가 선택하는 곳이고, 후자는 아이 본인이 가고 싶은 곳이니 말이다. 무엇보다 아이가 없어 겪어 보지 않은 일이기에, 미처 보지 못한 부분이 있을까 싶어 조심스럽다. 최근 ‘겨울왕국2’에 ‘노키즈관’을 요구하는 관객이 있다는 황당무계한 얘기를 들었다. 아이들 보는 애니메이션 상영관에서 아이들이 시끄럽다고 하면 어쩌란 말인지 모르겠다. 이게 대체 논란거리나 될 일인가 싶다. 일부 아파트 단지에서 놀이터 이용시간을 제한하자는 움직임이 있다는 기사를 얼마 전 읽은 기억도 있다. 아이들을 위한 놀이터에서 아이들이 노는 것을 못 하게 하자는 것이니 노키즈관과 같은 맥락이다. 이런 식으로 노키즈존을 늘려 가는 것은 옳지 않은 일이고 현실에 맞지도 않다. 사실 우리의 삶에 거슬리는 짓을 하는 것은 대부분 아이가 아니라 어른이다. 나의 평온한 아파트 생활을 방해하는 것은 퇴근시간 후에 놀이터에서 노는 아이가 아니라 관리 규약에 분명 금연 아파트라고 못박혀 있는데 공용계단 등지에서 담배를 태우는 어른이다. 품위 있는 영화 관람을 방해하는 것은 아이들의 소음이 아니라 뭐가 그리 바쁜지 영화 상영 중에 카톡을 확인하는 스마트폰 불빛이나 옆자리 사람과의 팔꿈치 신경전인 경우가 많다. 올라프를 다시 만난 아이들이 반가움에 내지르는 탄성보다, 중년 남자가 후덕한 배를 메리야스 한 장으로 가리고 ‘라디오 가가’를 따라 부르며 허리를 흔드는 것이 훨씬 선량한 풍속 기타 사회질서에 반하는 것이 아니냐 말이다. 우리는 아이들에게는 끊임없이 철이 들 것을 요구하면서, 철없는 어른에 대해서는 한없이 관대하다. 아이들이 스마트폰에 빠져 있다고 다들 걱정하는데, 사실 어른이 된다고 나아지지 않는다는 것을 모두 알고 있다. 점심 먹자 불러내 놓고 내가 아니라 자기 스마트폰과 대화를 나누는 사람은 성인들이고, 스마트폰 화면에 거북목을 처박고 걷느라 타인의 발걸음을 방해하는 사람들 역시 대부분 어른들이다. 부끄러운 현실이다. 아이의 철없음은 용납하고 어른에게는 나이에 합당하게 철이 들 것을 요구하는 것이 좋은 사회다. 성장하는 아이의 부족함은 모두에게 주어진 삶의 조건이고, 아직 해보지 않은 것이 많은 그들의 약함은 어른이 감싸야 한다. 그래도 가끔 아이들의 행동이 거슬려 노키즈존 생각이 떠오르면, 조용히 ‘합계출산율 0.98’을 외우면서 욱하는 심정을 다스리는 것이 좋다. 노키즈존 좋아하다 한국이 노키즈존이 되고 있으니까.
  • [포토] ‘홍언니’ 홍유진, 청바지에 탑만 걸치고

    [포토] ‘홍언니’ 홍유진, 청바지에 탑만 걸치고

    ‘홍언니’의 행보가 예사롭지 않다. ‘홍언니’는 올해 대한민국 최고의 비키니여신으로 탄생한 홍유진(25)의 애칭이다. 어린 나이지만 가르치는 일이 본업이라 친근함을 강조하기 위해 지었다. 홍유진은 지난달 23일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2019 라스베이거스 머슬마니아 세계대회’ 미즈비키니 부문에서 4위를 차지하며 한국 피트니스의 실력을 세계에 알렸다. 특히 머슬마니아 창립 30주년을 맞아 전 세계에서 내로라는 몸짱들이 총출동해 경쟁을 벌인 가운데 거둔 성과라 의미가 더 크다. 홍유진은 “시상식에서 4위에 호명됐지만 처음에 알아듣지 못했다. 상을 받을 줄 몰랐다. 국내 대회에서 4번의 트로피를 받았지만 그런 감정은 처음이었다. 손발이 떨렸지만 너무 행복했다. 금방이라도 눈물이 나올 것 같았는데 겨우 참았다. 하지만 상을 받고 백스테이지로 들어서는 순간 주체할 수 없을 만큼 눈물이 쏟아졌다”며 기뻐했다. 홍유진은 4월에 열린 머슬마니아 미즈비키니 부문에서 2위에 오르며 이름을 알렸다. 165㎝로 모델로서는 크지 않은 키를 갖고 있지만 요정같은 얼굴, 36-23-36의 완벽한 S라인으로 8등신을 능가하는 비율을 자랑하고 있다. 9월에 열린 머슬마니아 하반기 대회에서는 기어코 1위를 차지하며 2019년 한국 최고의 비키니여신으로 등극했다. 최근에는 헬스앤피트니스 남성 잡지 맥스큐의 12월호 커버를 장식한데 이어 유튜브에 개인 채널을 론칭하며 더욱 살갑게 팬들에게 다가오고 있다. - 라스베이거스 머슬마니아 세계대회를 위해 특별히 준비한 운동법과 식단은?9월 한국대회를 마무리하고 쉴 새 없이 달렸다. 매일 오전과 오후에 실내 사이클을 100분씩 탔다. 유산소 운동도 매일 2회씩 했다. 세계대회는 근력을 중시하는 경향이 있어서 체지방 감량을 위해 유산소 운동에 중점을 둔 것이다. 근력운동은 스쿼트, 런지, 레그프레스, 레그익스텐션, 힙익스텐션 등으로 했다. 식단은 철저하게 탄수화물과 단백질로만 구성했다. 오전에는 현미밥 130g, 닭가슴살 100g, 야채를 먹고 오후에는 고구마 100g, 닭가슴살 100g, 야채로 식단을 구성했다. - 라스베이거스 현장분위기가 궁금하다. 30주년을 기념하는 대회여서 머슬마니아 스타들이 총출동했다. 그래서 긴장을 많이 했지만 욕심을 내지는 않았다. 세계대회 무대에 오른다는 것만으로 좋은 경험이라고 생각했다. 선수들이 많아서 바닥에 오일이 많이 묻어 있었다. 긴장한데다 한 외국선수가 밀치는 바람에 넘어졌는데 모든 선수들이 달려와 위로하며 일으켜줬다. 동료애랄까 그런 분위기 때문에 긴장감이 사라지며 무대에 적응했다. 짧은 순간이었지만 도와준 선수들이 너무 고마웠다. - 피트니스에 입문하게 된 계기는? 학창시절 육상선수로 활동했기 때문에 평소에도 운동에 관심이 많았다. 공부에 대한 열정이 적어서 고등학교 졸업 후 바로 사회생활을 시작했다. 판매사원, 경리 등 많은 일을 경험했다. 그러다 우연히 머슬마니아 대회의 영상을 보고 피트니스에 빠져 들었다. 피트니스라는 스포츠를 무대를 이용해 다양하게 표현할 수 있다는 것에 감탄했다. 성격이 소심했는데 피트니스를 통해서 자신감도 얻게 됐다. 머슬마니아는 내 인생에 동기부여를 한 소중한 터닝포인트가 됐다. - 피트니스의 매력은? 노력의 정도를 직접 눈으로 확인할 수 있다는 것이 가장 큰 매력이다. 참고 견뎌낸 만큼 바로 보상받을 수 있는 정직함이다. 어떤 것이 부족했고 어떤 부분이 좋은지, 남들과 비교했을 때 장단점이 금방 눈에 띈다. 완벽해지기 위해 부족한 것을 메우는 일이 즐겁고 행복하다. - 홍언니가 권하는 건강의 필수요소는? 규칙적인 식습관, 주기적인 수분섭취, 적당한 수면, 적당한 휴식 등 4가지가 가장 중요한다. 요즘처럼 바쁜 현대 사회에서는 하루 세 끼를 챙겨먹기가 힘들다. 규칙적인 시간에 아침-점심-저녁을 섭취하는 것, 그리고 섭취한 만큼 소비하는 것이 건강에 가장 중요하다. - 피트니스를 하면서 가장 힘들었던 일은? 재미난 에피소드는 아니지만 기억에 남는 일이 있다. 지난 9월 머슬마니아 대회를 준비하는 동안 할아버지께서 돌아가셨다. 대회를 16일 남겨두고 청천벽력같은 소식을 들었다. 3일장을 지내면서 운동을 할 수 없었다. 그나마 식단이 가장 중요해 상중에도 닭가슴살과 고구마를 먹어야 했다. 식단관리에 대해 정확히 모르는 가족들과 친인척들은 ‘독하다’며 나무라셨지만 대회가 코앞이라 어쩔 수가 없었다. - 운동 중 지루함을 극복하는 방법은? 유튜브 운동영상이나 ‘두시탈출 컬투쇼’를 보면서 지루함을 극복한다. 운동영상을 보면 힘들어도 열심히 해야겠다는 열정이 생겨나고 컬투쇼처럼 사람들의 재미있는 에피소드를 들으면 시간가는 줄 모르게 된다. 미련 없이 쉬는 것도 한 방법이다.(웃음) - 사람들이 피트니스를 해야 하는 이유는? 요즘은 인스턴트 섭취률이 굉장히 높다. 바쁜 일상 속에서 매 끼니를 챙겨먹는 것이 쉽지 않기 때문에 더더욱 간편한 인스턴트 음식을 많이 섭취하고 있다. 하지만 그만큼 비만률도 높아지고 있고 비만환자들도 굉장히 많아졌다. 시간을 내서 자신에게 맞는 운동과 식단을 병행하는 것이 건강관리에 많은 도움이 된다. 체육관에 가지 않더라도 일상에서 조금씩이라도 하는 것이 중요하다. - 앞으로 목표와 계획은? 나만의 운동법, 식단법을 공유하고 전파하는 피트니스 유튜버가 되는 것이다. 현재 유튜브에 ‘홍유진TV’라는 채널을 개설했다. 시작하는 단계여서 아직 많이 부족하지만 영상과 편집을 직접 하면서 팬들과 소통하고 있다. - 애칭은? 홍깜, 깜이, 깜시 등 얼굴이 까매 어렸을 때 불렸던 별명이다.(웃음) 유튜브를 개설한 후에는 ‘홍언니’라는 닉네임을 사용하고 있다. - 삶의 모토는? “나의 한계를 뛰어넘자”, “여기가 끝이라고 생각했을 때 또 다른 길이 항상 열려있다고 생각한다. 스포츠서울
  • 서울 강남의 착한 돈가스 ‘무공돈까스’

    서울 강남의 착한 돈가스 ‘무공돈까스’

    ‘무공돈까스’가 지난 10월 서울 강남에 문을 열었다. 20평 남짓한 소규모 매장으로, 점심과 저녁을 운영한다. 브랜드명의 ‘무공’은 ‘공복이 없다’는 뜻을 담고 있다. 이 매장은 셀프 방식을 채택하고 있어 주문, 결제, 배식, 퇴식 등의 모든 절차를 손님이 직접 해결한다. 매장 관계자는 무공돈까스의 장점을 네 가지로 설명한다. 우선, 매장 분위기다. 매장을 부각하기 위한 화려함·조잡함 없이 깨끗하고 간결하게 꾸며 눈에 확 들어오게끔 연출했다는 설명이다. 둘째 차별화된 메뉴다. 주력 메뉴는 ‘코돈부르 돈까스’, 일명 ‘무공돈까스’로 치즈와 야채를 속에 넣었다. 쫄면과 함께 세트식으로 구성했으며 양이 푸짐한 게 특징이다. 세트와 함께 먹을 수 있는 사이드 메뉴들은 이색 조합을 통해 차별화했다. 세 번째로 가격 수준이다. 대표 메뉴인 ‘코돈부르’는 세트 메뉴로 7900원이다. ‘왕돈까스’는 6900원, ‘치즈돈까스’는 6,900원대다. 가격대가 저렴해 재구매 방문이 많고, 대기 줄도 이어진다는 설명이다. 아울러 맛을 본 방문객들은 표정으로도 맛의 만족감을 나타낼 정도로 맛이 좋다고 한다. 무공돈까스 관계자는 “정말 맛있고 배부르게 먹을 수 있는 돈가스를 만들어보고자 연구·노력해서 탄생한 게 무공돈까스”라며 “홀 서빙 인력을 최소화함으로써 인건비를 줄이고 메뉴 개발에 집중할 수 있었다. 더 좋은 메뉴를 만들기 위해 아직도 운영시간이 끝나면 밤낮으로 연구하고 있다”고 말했다. 서울비즈 biz@seoul.co.kr
  • ‘당나귀 귀’ 최현석, 악마 교관으로 변신 “내가 웃겨?”

    ‘당나귀 귀’ 최현석, 악마 교관으로 변신 “내가 웃겨?”

    ‘사장남 귀는 당나귀 귀’ 최현석이 ‘악마 교관’이 된다. 1일 오후 5시 방송되는 KBS2 ‘사장님 귀는 당나귀 귀’에서 최현석의 각 잡힌 군대식 교육 훈련이 펼쳐진다. 이날 직원들과 함께 모처럼 주방에서 벗어나 밖으로 나온 최현석은 “땅에서 자라는 것을 직접 보면 공부가 된다”며 셰프들의 보물창고인 ‘셰프’s 팜(Farm)’을 찾는다. 이곳에서 최현석은 직원들에게 루꼴라, 레몬 버베나, 타임 등 각종 향신료들의 구별 방법부터 직접 채취하는 시범까지 보여주며 자상한 스승의 면모를 발휘한다. 그러나 막상 허브 수확에 들어가자 최현석은 직원들에게 각을 살린 구분 동작으로 할 것을 강요하고, 허브를 딸 때마다 허브의 이름을 복명복창하라고 시키는 등 갑자기 태도를 바꾼다. 뿐만 아니라 자신의 말에 웃는 직원을 향해 웃음기를 쫙 뺀 채 “왜 웃어?”, “내가 웃겨?”라고 하는 등 살벌한 기세로 주변을 얼어붙게 만들며, 영상을 보던 전현무와 김숙은 “진짜 악마 아니야”, “너무 했다”라는 반응을 보인다. 각 잡힌 교육이 끝나고 직원들과 점심을 먹으러 간 자리에서 최현석은 “라면말고 다른 것을 먹으면 안된다”고 으름장을 놓기도 한다는 전언이다. 이에 MC들의 원성이 이어지자 최현석은 제작진과의 인터뷰에서 회식 때마다 라면만을 고집하는 이유를 밝힌다. 임효진 기자 3a5a7a6a@seoul.co.kr
  • 홍콩 선거 참패에도… 시진핑 “中 특색사회주의 견지해야”

    홍콩 선거 참패에도… 시진핑 “中 특색사회주의 견지해야”

    람 장관 “구의원 선거일 뿐” 평가절하 질서 회복 속 시내 곳곳 점심시위 재개 홍콩 구의원 선거에서 친중파가 참패해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의 리더십이 도마에 오른 가운데 그가 자신의 핵심 정책인 일국양제(한 국가 두 체제) 원칙을 고수하겠다는 의사를 재확인했다. 홍콩 시민들도 시내 일부 지역에서 점심 시위를 재개했다. 27일 인민일보에 따르면 시 주석은 전날 베이징에서 열린 중국 공산당 중앙개혁전면심화위원회 회의에서 지난달 열린 19기 중국 공산당 중앙위원회 4차 전체회의(4중전회) 결정 내용을 설명한 뒤 “중국 특색 사회주의 제도를 견지하고 보완하며 국가 관리 체계를 현대화해야 한다”고 밝혔다. 이날 회의는 지난 24일 치러진 홍콩특별행정구 구의회(한국 지방의회 격) 선거 뒤 시 주석이 처음으로 공개 석상에 나온 자리여서 관심을 모았다. 그는 홍콩 문제에 대한 직접적인 언급을 삼가는 대신 “4중전회 결정 내용을 강력히 실행하라”고 주문했다. 앞서 중국 공산당은 4중전회에서 “홍콩에 대한 통제를 강화하고 일국양제에 대한 어떠한 도전도 용납하지 않겠다”고 결정했다. 앞으로도 홍콩에 대한 압박을 이어 가겠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홍콩 시민 대다수는 일국양제 원칙을 부정하지 않는다. 1997년 홍콩이 반환될 때 중국이 약속한 본래 의미의 일국양제(2047년까지 중국 간섭 없는 자치) 원칙을 지켜 달라고 요구하는 것이다. 그럼에도 중국 당국이 이를 무시하고 ‘일국양제 수호’를 강조하는 것은 자신들이 생각하는 방식(중국의 지배하에 이뤄지는 제한적 자치)만이 유효하다고 판단해서다. 명보 등 홍콩언론은 이날부터 홍콩 시내 곳곳에서 ‘런치위드유’(점심 함께 먹어요) 등 시위가 다시 시작됐다고 전했다. 홍콩 행정 수반인 캐리 람 행정장관이 전날 “이번 선거는 단지 구의원을 뽑는 선거일 뿐”이라며 경찰 진압에 관한 독립적 조사 등 시위대의 5대 요구를 거부한 것이 도화선이 됐다. 베이징 사정에 밝은 한 소식통은 “그간 중국 당국이 람 장관을 건너뛰고 홍콩 경찰에게 직접 지시를 내려 왔다는 것은 공공연한 비밀”이라면서 “독립적인 조사위원회를 꾸렸다가 중국의 개입 사실이 드러날 수도 있는 만큼 친중 성향의 홍콩 정부가 시위대의 요구를 수용하기 어려울 것”이라고 내다봤다. 다만 홍콩 전체로는 빠르게 질서를 회복해 가고 있다. 시위 사태로 폐쇄됐던 크로스하버 터널이 이날 제 기능을 회복했다고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가 보도했다. 앞서 시위대는 홍콩 이공대 교정을 점거한 뒤 시민들의 관심을 끌고자 부근에 있던 이 터널에 화염병을 던져 교통을 마비시켰다. 류지영 기자 superryu@seoul.co.kr
  • [포토] 점심시간에 모여 구호 외치는 홍콩 시민들

    [포토] 점심시간에 모여 구호 외치는 홍콩 시민들

    27일 오후 홍콩 센트럴역 앞에서 홍콩 시민들이 ‘런치 위드 유(점심 함께 먹어요) 시위’에 앞서 구호를 외치고 있다. 쫙 펴 보인 다섯 손가락은 송환법 공식 철회, 경찰의 강경 진압에 관한 독립적 조사, 시위대 ‘폭도’ 규정 철회, 체포된 시위대의 조건 없는 석방 및 불기소, 행정장관 직선제 실시 등 시위대의 5대 요구 사항을 의미한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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