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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코로나 문책’ 지침에 몸 사리는 공무원들… 속으론 부글부글

    ‘코로나 문책’ 지침에 몸 사리는 공무원들… 속으론 부글부글

    “시범케이스로 걸리지만 말자는 분위기죠, 시범케이스만.” 경제부처의 과장급 공무원 A씨는 점심을 주로 주변 식당에서 해결하는 편이었다. 하지만 요즘은 끼니거리를 미리 사오거나 구내식당을 찾는다. 송년회는 당연히 모두 취소하고 퇴근하면 바로 집으로 간다. ●1호 감염자 어떤 징계 받을지 몰라 불만 많아 점심 때마다 붐비던 정부세종청사 주변 식당가도 최근엔 한산한 모습이다. 단지 코로나19 3차 확산 때문만은 아니다. 2주 전 국무총리 지시로 전 부처에 전달된 ‘감염 땐 문책’ 지침 때문이다. A씨는 “지난 3월 해양수산부 집단감염 당시 비판적인 여론이 거셌던 것을 모두가 기억하고 있다”면서 “이번엔 특별히 문책하겠다는 지침까지 내려왔는데 ‘1호 감염자’가 되면 어떤 징계가 떨어질지 모르는 상황이다. 내부적으로 불만이 적지 않지만, 첫 번째로 걸리지 않는 게 우선이라는 생각에 다들 몸을 사리고 있다”고 전했다. 7일 관가에 따르면 코로나19가 재확산되면서 정부는 지난달 22일부터 ‘공직사회 모임·행사·회식·회의 관련 특별지침’을 마련해 시행하고 있다. 핵심 메시지는 “업무 내외 불요불급한 모임과 행사, 회식, 회의는 취소 또는 연기하고, 불가피한 경우 마스크 착용 같은 방역수칙을 엄수하라”는 것이다. 문제는 그다음 문장이다. 공문은 ‘이행력 확보’ 차원으로 “특별지침을 위반해 코로나19 감염과 전파 땐 해당 인원 문책 조치”를 명시했다. 불필요한 모임에 참석했다가 감염되면 당사자에게 책임을 묻겠다는 취지다. ●승진 앞둔 간부 있는 부서 재택근무 준수 철저 공무원들은 올 초 코로나19가 처음 확산했을 때보다도 더 철저하게 방역을 지키려는 분위기라고 했다. 경제부처에서 근무하는 사무관 B씨는 “이전에도 전체 인력의 3분의1은 재택근무를 하라는 지침이 내려왔으나, 현실적으로 업무에 치여 형식상 유지됐다“면서 “최근 문책 지침이 내려온 뒤로는 국·과장들이 직원들 재택근무 지침을 보다 철저하게 지키려는 것이 보인다. 특히 승진을 앞둔 간부가 있는 부서일수록 ‘FM’(정석)에 가깝게 행동하는 경향이 크다”고 말했다. 현장조사가 필수적인 부처도 난감한 상황이지만 예외는 아니다. 공정거래위원회는 지침 발표 이후 내부적으로 현장조사를 금지했다. 예외적으로 중대한 사안이 있다면 방역계획을 포함한 현장조사 계획을 수립해 결정권자의 결재를 받아 조사에 나갈 수 있지만, 아직 이 모든 절차를 거쳐 조사에 나선 사례는 없다고 한다. 사실상 출장 업무는 멈춘 상태다. ●“길 가다 감염될 수 있는데 가만히 있으라는 뜻” 이러한 상황이 2주 넘게 지속되면서 관가 내부의 불만은 상당하다. 언제, 어디서, 어떻게 감염될지 모르는 상황에서 개인에게 방역 책임을 모두 떠넘기는 것은 무책임하다는 것이다. 증상이 발현되더라도 문책이 두려워 숨겼다가 시한폭탄이 돼 터지는 것 아니냐는 불안감도 지속되고 있다. 사무관 C씨는 “지침은 ‘불요불급한 모임’에 참석했다 감염될 경우라고 명시했지만, 실제로 감염자가 발생했을 때 감염 경로를 따지기도 전에 감염 사실만으로 비판이 이어질 것이 뻔하다”면서 “길 지나가다 감염돼도 모르는 판에 아무것도 하지 말고 가만히 있으라는 의미”라고 불만을 표했다. 대부분 불만을 속으로 삭이고 있지만, 지방자치단체까지 문책 지침을 잇달아 적용하자 서울특별시공무원노동조합은 지난 1일 ‘엄중 문책이라니, 거꾸로 가는 정책은 방역을 망친다’는 논평을 통해 “문책 조치로 인해 비상근무에 헌신한 공직자를 수동적인 감시 대상으로 전락시켰다. 코로나19 방역을 실패로 몰아가는 교각살우가 될 것”이라고 비판했다. 세종 나상현 기자 greentea@seoul.co.kr
  • [포토] 점심 도시락의 일상화

    [포토] 점심 도시락의 일상화

    4일 경기도 정부과천청사에서 직원들이 점심 도시락을 포장해 걸어가고 있다. 2020.12.4 연합뉴스
  • 원숭이가 수박밭에서 음주를?…자유를 꿈꿨던 동물들의 동물원 탈출기

    원숭이가 수박밭에서 음주를?…자유를 꿈꿨던 동물들의 동물원 탈출기

    ‘선데이 서울’ 속, 연예인들의 파격적인 컬러사진 못지않게 화제를 모았던 기상천외한 사건들. 그 중 제404호(1976년 8월 1일자)에 실린 ‘술 마시고 낮잠 자던 가출 원숭이 – 용인은 원숭이 탈출 코미디쇼로 왁자지껄’의 사연과 함께 현재까지 동물원을 탈출했던 다른 동물들의 사연도 소개하고자 한다. ● 수박 따 먹고, 음주도 즐긴 원숭이 당시 ‘선데이 서울’ 기사에 따르면 1976년 7월 7일, 용인에서 수박을 따던 한 농부 가족은 무언가를 보고 소스라치게 놀랐다. 원숭이가 나뭇가지에 걸터앉아 수박을 먹고 있던 것이었다. 태연하게 수박을 먹고 있는 원숭이는 용인 자연농원 동물원에서 탈출한 5마리의 원숭이 중 한 마리였다. 느닷없는 원숭이 출현을 보기 위해 온 마을 주민들이 벌떼처럼 몰려들었고, 동물원 직원들은 공기총을 허공에 쏘아 올리며 원숭이를 포획하기 시작했다. 곳곳에서 원숭이를 봤다는 신고가 들어오고, 급기야 어느 마을에서는 이런 이야기도 들려왔다. “한 젊은이가 밭을 매고 마시다 남은 소주 반병을 밭이랑에 숨겨두고 점심을 먹으러 갔다더군요. 오후에 돌아와 보니 세 살쯤 된 털 난 아기가 술병을 안고 취했는지 대자로 뻗어있더래요. 나중에 아기가 아니라 원숭이임을 알고는 허겁지겁 홑이불을 가져다 덮쳤는데, 원숭이가 그만 도망쳐버렸대요.” 원숭이들이 수박밭을 돌아다니며 수박을 먹고 깬 탓에, 동물원 직원들은 피해 농가를 찾아 보상하기 바빴다. 원숭이들로 인해 피해를 본 12가구에 최저 5천 원에서 최고 2만 원(당시 가격)까지의 수박값을 물어줬다고 한다. ● 배우 이상우·곽도원의 지각 사유에 등장하는 코끼리 동물원 탈출 사건 중 가장 유명한 2005년 4월 20일 서울 어린이대공원 코끼리 탈출 사건. 무려 6마리의 코끼리가 4시간여 동안 대낮 도심을 활보한 사건이다. 서울 광진구 어린이대공원에서 코끼리쇼 연습을 하던 코끼리들이 비둘기 떼에 놀라 집단으로 탈출한 것이 그 시작이었다. 탈출한 6마리의 코끼리 중 3마리는 일반 가정집과 식당 안까지 들어가 소란을 피웠다. 탈출한 코끼리를 포획하기 위해 소방관 80명, 소방차 9대가 출동했다. 결국, 코끼리들은 사건 발생 4시간 만에 모두 어린이대공원으로 돌아갔다. 당시 코끼리가 들어가 난동을 피웠던 식당은, 상호를 ‘코끼리 들어온 집’으로 바꾸어 화제가 되었고, 배우 이상우와 곽도원은 당시 코끼리 탈출로 인해 지각할 수밖에 없었던 상황을 방송에서 밝힌 바 있다.● “자꾸 도망 다니지 말레이” 2010년 12월 6일, 과천 서울대공원의 말레이곰 ‘꼬마’가 인근 청계산으로 달아난 일이 발생했다. 오전에 꼬마를 격리장으로 옮겨놓고 방사장을 청소하는 사이 앞발로 문을 열고 탈출한 것이다. 수색팀은 서울대공원 인근 청계산에서 발견한 배설물을 통해 꼬마가 등산객들이 버린 과일과 도토리 등을 먹는 것으로 추정했다. 탈출 후 일주일 뒤인 12월 13일에는 청계산 정상 부근 매점에서 라면, 양갱, 막걸리 등을 먹은 흔적이 발견되기도 했다. 결국 꼬마는 이틀 뒤(2010년 12월 15일) 포획틀에 걸려 무사히 서울대공원으로 돌아갔다. 꼬마가 돌아온 첫 주말에는, 탈출했던 꼬마를 보기 위해 많은 관람객이 몰리기도 했다.● 4시간여의 짧은 자유를 만끽하고 세상을 떠난 퓨마 가장 최근에 발생한 동물원 탈출 사건은 2018년 9월 18일 대전 오월드의 퓨마, ‘뽀롱이’ 탈출 사건이다. 사육사가 청소를 한 뒤, 사육장 문을 제대로 닫지 않아 뽀롱이가 탈출하게 된 것이다. 탈출 1시간 뒤 뽀롱이는 동물원 내에서 발견되어 마취총을 맞았으나 쓰러지지 않았다. 마취상태에서 달아난 뽀롱이는 인근 산에서 발견됐고, 결국 사살되었다. 당시 소방본부 측은 “퓨마가 재빨리 움직이는 데다 사람을 보기만 하면 도망가는 바람에 생포가 쉽지 않았다”며 “마취가 풀릴 경우 시민 안전은 위협할 수 있다”고 사살 이유를 설명했다. 하지만 대부분의 사람들은 “인간의 실수로 죄 없는 동물을 죽일 수 있냐”며 뽀롱이의 죽음을 안타까워 하기도 했다. 8년 동안 좁은 우리에 갇혀있다가 4시간여의 짧은 자유를 만끽하고 세상을 떠난 퓨마. 어쩌면 인간의 욕심으로 인해 비극적인 최후를 맞이한 것은 아니었을까.글 장민주 인턴기자 goodgood@seoul.co.kr영상 임승범·장민주 인턴기자 seungbeom@seoul.co.kr
  • ‘실험복 결혼’ 이민자 부부가 창업… 이사진 전원 60개국 출신 과학자

    ‘실험복 결혼’ 이민자 부부가 창업… 이사진 전원 60개국 출신 과학자

    터키 출신 사힌·튀레지가 2008년 설립 암 환자 치료 위해 mRNA 방식 연구 올해 초부터 코로나 백신 개발에 적용최단 기간 개발… 내년 13억회분 출하“바이오엔테크는 거대 제약회사 화이자의 주니어 파트너 정도로 묘사됐지만, 사실 신속한 백신 개발의 핵심은 이 회사의 유전자 기술에 있다.” 3일(현지시간) AP통신은 영국에서 세계 최초로 승인받은 코로나19 백신을 화이자와 공동개발한 독일 생명공학 기업 바이오엔테크에 대해 이같이 평가했다. 12년 전 터키 출신 독일 이민자 부부가 설립한 ‘무명의’ 바이오엔테크는 코로나19 종식의 중요한 전환점을 마련하면서 세계의 주목을 받고 있다. 전날 영국은 양사의 코로나19 백신에 대해 긴급사용을 승인하고 다음주부터 접종에 들어간다고 밝혀 드디어 코로나19 팬데믹(세계적 대유행)의 끝이 보인다는 기대감을 키웠다. 특히 이번 백신은 중국 우한에서 코로나19가 발병한 지 약 1년 만에 개발된 것으로, 상용화되면 세계 백신 개발 역사에서 최단 기간을 기록한다. 이런 신기록에는 바이오엔테크 창업자인 우구르 사힌(55)과 외즐렘 튀레지(53) 부부의 30년 넘는 암 치료 연구가 기반이 됐다.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1990년대 홈부르크대 병원에서 처음 만난 두 사람은 의사로서 암 환자를 치료할 방법이 충분하지 않다는 사실에 좌절했다고 한다. 이들은 2001년 첫 회사인 가니메드제약을 설립하고 화학요법이 통하지 않는 암 환자를 위한 항체 치료제 개발에 힘썼다. 특히 mRNA(메신저리보핵산) 백신 개발에 수년 전부터 몰두하고 있다. 신체에 mRNA를 주입해 항원을 만들고, 세포가 스스로 항체를 만들도록 하는 방식이다. 인류를 위한 치료법 연구에 매달린 부부의 헌신은 결혼식 일화로 잘 알려져 있다. 2002년 두 사람은 실험복을 입은 채 점심 무렵 등기소에 가서 혼인신고를 하고 곧장 돌아와 다시 실험을 시작했다고 한다. 연구에 더 매진하기 위해 부부는 2008년 바이오엔테크를 설립했다. 재무와 판매 책임자를 포함한 이사진 전원이 과학자고 mRNA 분야 권위자인 카탈린 카리코 펜실베이니아대 생화학과 교수를 포함해 60개국 출신 과학자가 모였다. 이 중 절반이 여성이다. 사힌 박사 역시 지방 대학에서 교수로 일하며 박사과정 학생을 양성하고 있다. 코로나19 백신 개발을 시작한 건 유럽에서 전염병이 확산하기도 전인 지난 1월 25일이다. 중국에서 시작한 질병이 곧 전 지구를 뒤덮을 거라고 확신한 사힌 박사는 곧장 10개의 백신을 설계했고, 그중 하나가 이번 백신의 토대가 됐다. ‘광속’ 개발을 위해 직원들은 휴가도 포기한 채 주 7일 근무를 밥 먹듯 했고, 전염 우려에 대중교통도 기피할 정도였다. 지난 3월 대규모 인체 실험을 위해 화이자와 손을 잡으면서 개발에는 더욱 속도가 붙었다. 이들은 계약 체결 전부터 실무 협의를 진행하는 등 백신 연구에 열정을 보였다. 사힌 박사는 “두 회사가 신뢰를 바탕으로 데이터를 공유해 빠르게 백신을 만들 수 있었다”고 말했다. 바이오엔테크의 첫 백신은 24~48시간 이내 영국으로 출발한다. 화이자 등과 함께 2021년 최소 13억회분의 백신을 출하하는 게 목표다. 모건스탠리는 코로나19 백신이 화이자와 바이오엔테크에 130억 달러(약 14조원) 이상의 매출을 가져다줄 것으로 예상했다. 김정화 기자 clean@seoul.co.kr
  • “이게 마스크의 힘”…1500여명 모두 음성 나왔다(종합)

    “이게 마스크의 힘”…1500여명 모두 음성 나왔다(종합)

    강원 강릉시가 코로나19(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대규모 감염을 우려해 시민 1500여 명을 긴급 검사했으나 추가 확진자가 나오지 않았다. 시 보건당국은 접촉자 모두 마스크를 썼던 것이 대규모 감염을 막는 데 큰 역할을 한 것으로 보고 있다. 강릉시 보건당국은 지난 1일 모 새마을금고 본점 직원인 30대 A씨와 가족인 60대 B씨와 C씨 등 3명이 확진 판정을 받자 지난달 22∼30일 이곳을 들렀던 방문자와 직원 등을 대상으로 검사를 진행했다. 검사 결과 A씨와 같은 곳에 근무하는 직원 18명이 음성 판정을 받은 데 이어 지난 1일 밤 검사한 1010명, 지난 2일 검사자 592명 모두 음성으로 확인됐다. A씨와 같은 엘리베이터를 사용했던 주민 24명도 3일 음성으로 나타났다. 당국은 A씨가 감기 초기 증상이 나타난 지난달 24일부터 직원과 점심은 물론 저녁까지 했지만, 마스크를 착용해 추가 확진자가 발생하지 않은 것으로 판단했다. 김한근 강릉시장은 “이번 기회를 통해 마스크 착용의 중요성이 입증됐다”며 “발열이나 감기 증상이 있으면 안이하게 생각하지 말고 즉시 보건소 선별진료소를 방문해 달라. 검사 시기를 놓치면 많은 분이 생업을 중단하고 자가 격리에 들어가는 등 지역 사회에 충격을 줄 수 있다”고 호소했다. 하지만 시 보건당국은 현재 자가격리자가 177명이나 되는 만큼 이 중에서 확진자가 나올 가능성이 있어 긴장의 끈을 풀지 못하고 있다.“확진율 96%” 마스크의 중요성…27명 중 26명이 감염 앞서 지난 8월 코로나19 집단감염이 발생한 동충하초 사업설명회에서 참석자 27명 중 유일하게 음성 판정을 받은 B씨가 마스크의 중요성을 알린 바 있다. 당시 대구 북구에서 열린 동충하초 사업설명회에 참석한 27명 중 26명이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았다. 20평 남짓한 지하공간에서 진행된 설명회는 3시간 정도 이어졌고, 중간중간 쉬는 시간에 커피 등을 마시고, 설명회가 끝날 무렵에는 수박을 나눠 먹기도 했다. 유일하게 감염을 피한 B씨는 인터뷰에서 “언론에서 코로나 때문에 무서운 걸 보고 주의해야 되겠다 싶어서 KF94 마스크를 쓰고 갔다”면서 “도착해보니 장소가 지하였는데, 강의하시는 분만 마스크 착용을 안 했고 나머지 참석자들은 모두 마스크를 하고 있었다”고 전했다. 이어 “한 3시간 정도 강의가 끝나고 저는 바깥에 계속 나와 있었는데, 한 분이 올라오셔서 ‘다과회를 한다’면서 ‘수박도 있으니까 먹으러 오라’고 하셨다”며 “저는 ‘싫습니다’고 했다”고 말했다. B씨는 “내려가서 음식이 있으면 사람이 (먹고 싶은) 충동을 느끼게 되고 아무래도 마스크를 벗게 된다”면서 “여러 사람이 모여 있고 (밀폐된) 지하라서 전 안 내려갔다. 참 코로나라는 게 엄청 무서운 거구나. 마스크가 저를 살렸다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이를 접한 네티즌은 “이게 바로 마스크의 힘”, “가장 좋은 백신은 마스크와 손 씻기입니다”, “앞으로 마스크 더 잘 써야겠다”, “마스크를 꼭 써야 하는 구나”, “하루빨리 코로나 잠잠해졌으면”, “나와 남을 위해 마스크 잘 씁시다”등 반응을 보였다.김채현 기자 chkim@seoul.co.kr
  • 광부도시락·바보밥상·찰옥수수비빔밥을 아십니까

    광부도시락·바보밥상·찰옥수수비빔밥을 아십니까

    지방자치단체들이 지역 특성을 살린 도시락(밥상)을 잇따라 개발해 눈길을 끌고 있다. 경북 문경시는 탄광 도시의 옛 추억을 되살리고자 지역 내 식당 2곳에서 ‘광부 도시락’을 출시했다고 3일 밝혔다. 광부 도시락은 네모난 양은(洋銀) 도시락에 옛날 소시지, 달걀 프라이, 나물, 마른반찬 등을 가득 담은 것이다. 과거 1970∼1980년대에 도시락을 흔들어 먹던 추억을 되살리는 점심이다. 두 곳에서 받는 가격은 반찬 종류가 달라 각각 7000원, 8000원이다. 문경시는 옛 탄광촌 광부들이 즐겨 먹은 점심을 관광 상품화하기 위해 광부 도시락을 출시했다.김수환(1922~2009) 추기경의 생가가 있는 군위군은 지난 8월 ‘바보 밥상’을 선보였다. 바보밥상은 스스로 바보라 부르며 겸양한 김 추기경의 뜻을 담았다. 밥, 소고기 시래깃국, 고등어구이, 3색 나물, 장떡, 등겨장, 장아찌, 김치 등으로, 추기경이 선호하는 식재료 또는 인연이 있는 지역의 음식을 기반으로 했다. 김 추기경이 2009년 선종할 때까지 16년간 곁을 지킨 김성희 유스티나 비서수녀에게 자문해 추기경의 생전 식단을 연구했다. 기본 밥상 1인분은 8000원이고 이르면 이달 중순~말쯤 지역 내 식당 3곳에서 시험 판매된다.충북 괴산군은 지난 9월부터 편의점 CU를 운영하는 BGF리테일과 함께 ‘괴산 찰옥수수 비빔밥’ 도시락을 개발해 판매하고 있다. 괴산에서 수확한 대학찰옥수수를 넣어 지은 밥에 고추장과 나물 등 각종 재료를 비벼 먹는 상품이다. 쌀밥에 섞여 있는 옥수수알이 톡톡 씹히는 식감이 특징이다. 앞서 괴산군과 BGF리테일은 지난 3월 홍보·마케팅 협약을 맺고 지역 농특산물을 활용한 간편식 개발을 진행해왔다. 첫 성과가 괴산 찰옥수수 비빔밥 도시락이다. 군위군 관계자는 “관광객들이 음식이라는 매개체를 통해서도 추기경의 사랑과 나눔정신을 되새길 수 있기를 바라는 마음에서 바보밥상을 개발했다”고 했고, 문경시 관계자는 “광부들이 즐겨 먹은 식사를 음식 브랜드로 만들어 더 많은 관광객을 유치하겠다”고 말했다. 군위·문경 김상화 기자 shkim@seoul.co.kr
  • [포토] 함께 청사 나서는 추미애-이용구

    [포토] 함께 청사 나서는 추미애-이용구

    추미애 법무부 장관과 이용구 신임 법무부 차관이 3일 오전 경기 과천 법무부 청사에서 점심식사를 위해 이동하고 있다. 법무부는 4일 윤석열 검찰총장의 거취를 결정할 징계위원회를 개최할 예정이다. 2020.12.3 뉴스1
  • 음식 시키면 앉아서 커피 마신다? 방역 애매모호한 꼼수 카페 북적

    음식 시키면 앉아서 커피 마신다? 방역 애매모호한 꼼수 카페 북적

    2일 오후 1시쯤 서울 중구의 한 이탈리안 레스토랑. 점심을 마친 테이블에는 커피잔 두 개가 놓여 있었다. 사회적 거리두기 2단계가 시행된 이후 카페에서 커피를 마실 수 없게 되자 식사 후 커피까지 마실 수 있는 음식점에 손님들이 몰리고 있다. 지난달 중순 코로나19가 재확산하면서 점심 모임이 줄어 곳곳에 빈 테이블이 눈에 띄었지만 이 음식점에는 커피까지 마시며 한 시간가량 자리를 지키는 손님들로 붐볐다. 한 시민은 “점심 후 차를 마시며 이야기를 이어 가는 경우가 많은데 거리두기 때문에 카페를 이용할 수 없어서 아예 식사와 커피를 함께 할 수 있는 곳을 예약했다”고 말했다. 지난달 23일 사회적 거리두기 2단계 시행으로 카페에선 포장·배달만 허용되면서 점심 후 커피를 마실 수 있는 ‘회색 지대’를 찾는 사람이 늘고 있다. 특히 브런치 카페의 경우 간단한 식사 메뉴만 시키면 매장 내에서 커피를 주문해 마실 수 있어 카페의 대안으로 이용되고 있다. 매장 내 커피 취식이 가능한 기준이 모호해 꼼수 영업을 하는 곳도 적지 않다. 같은 날 서울 마포구의 한 브런치 카페는 8000원짜리 토스트 한 접시만 시키면 매장 내에서 커피를 마시는 게 가능했다. 사람이 몇 명이 오든 상관없었다. 토스트를 식사로 분류하기에 가능한 일이다. 서울시는 앞서 브런치 카페의 경우 음식을 주문하면 매장에서 식사할 수 있다고 발표한 바 있다. 마포구에 거주하는 김모씨는 “4명이 토스트를 주문하고 커피를 마시면 한 사람당 2000원만 추가 부담하면 돼 그리 부담스러운 가격도 아니다”라며 “커피를 매장 내에서 마실 수 있는 게 좋긴 하지만, 방역 취지에는 맞지 않아 보인다”고 말했다. 방역당국도 커피 취식 기준이 모호하다는 점은 인정한다. 다만 대안이 뚜렷하지 않은 게 문제다. 중앙방역대책본부 관계자는 “브런치 카페의 경우 단독으로 커피를 시키는 건 안 되고 음식을 시키는 경우 커피를 마셔도 된다는 지침을 다시 검토한 뒤 지자체에 지침을 내릴 예정”이라며 “기본적으로 음식점에서 커피를 주문해 마실 수 있고 카페에선 배달·포장만 가능하다는 대원칙은 바뀌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성원 기자 lsw1469@seoul.co.kr
  • “카페는 안 된다면서, 브런치카페 ‘식후 커피’는 괜찮다?”

    “카페는 안 된다면서, 브런치카페 ‘식후 커피’는 괜찮다?”

    “카페 이용못해 커피 주문 가능한 식당 찾아” 2일 오후 1시쯤 서울 중구의 한 이탈리안 레스토랑 안. 점심을 마친 테이블에는 커피가 놓여 있었다. 사회적 거리두기 2단계가 시행된 이후 카페에서 커피를 마시는 게 금지되자 식사 후 커피까지 마실 수 있는 곳에 손님들이 몰린 것이다. 물론 코로나19가 재확산 이후 사람들 간 점심 약속이 많이 줄어 곳곳에 빈 테이블도 있었지만, 그나마 이 레스토랑에는 커피까지 마시려는 고객들의 발길이 끊이지 않았다. 한 고객은 “점심 후 커피를 마실 데가 마땅치 않다 보니 처음부터 커피까지 마실 수 있는 곳을 찾게 된다”며 “예약을 하기 전 커피 주문이 가능한지 묻는 게 필수가 됐다”고 말했다. 지난달 23일 사회적 거리두기 2단계 시행으로 카페에선 포장·배달만 허용되면서 점심식사 후 커피를 마실 수 있는 ‘회색 지대’를 찾으려는 고객들이 늘고 있다. 특히 브런치 카페의 경우 간단한 토스트만 시키면 매장 내에서 커피를 주문해 마실 수 있어 카페의 대안으로 이용되고 있다. 문제는 매장 내 커피 취식이 가능한 기준이 모호해 꼼수 영업도 가능하다는 점이다. 토스트랑 같이 시키면 OK?… 당국 “대안 없어” 실제로 같은 날 서울 마포구의 한 브런치 카페는 8000원짜리 토스트만 시키면 매장 내에서 커피를 마시는 게 가능했다. 사람이 몇 명이 오든 상관없었다. 토스트를 식사로 분류하기에 가능한 일이다. 서울시는 앞서 브런치 카페의 경우 음식을 주문하면 매장 내에서 식사가 가능하다고 발표한 바 있다. 마포구에 거주하는 김모씨는 “4명이서 토스트를 주문하고 커피를 마실 경우 한 사람당 2000원만 추가부담 하면 돼 그리 부담스러운 가격도 아니다”며 “커피를 매장 내에서 마실 수 있는 게 좋긴 하지만, 방역의 취지에는 맞지 않아 보인다”고 말했다. 방역당국도 커피 취식 기준이 모호하다는 점은 인정한다. 다만 대안이 뚜렷하지 않은 게 문제다. 중앙방역대책본부 관계자는 “브런치 카페의 경우 단독으로 커피를 시키는 건 안 되고 음식을 시키는 경우 커피를 마셔도 된다는 지침을 검토하고 지자체에 지침을 내릴 예정”이라며 “기본적으로 음식점에서 커피를 주문해 마실 수 있고 카페에선 배달·포장만 가능하다는 대원칙은 바뀌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성원 기자 lsw1469@seoul.co.kr
  • 응시내내 마스크 쓰는 수험생들… 문 대통령 “안쓰럽고 미안”(종합)

    응시내내 마스크 쓰는 수험생들… 문 대통령 “안쓰럽고 미안”(종합)

    문재인 대통령은 2일 “쌓아온 실력을 유감없이 발휘하고 자신의 꿈을 활짝 피우리라 믿는다”며 대학수학능력시험을 앞둔 수험생들을 격려했다. 문 대통령은 수능시험을 하루 앞둔 이날 SNS에 “수능 준비만으로도 힘든데 코로나(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상황에서 시험을 치르게 돼 더 힘들고 걱정이 많을 것”이라며 “안쓰럽고 미안한 마음”이라고 밝혔다. 문 대통령은 “안아주고 품어준 부모님들, 가르쳐주고 다독여준 선생님들의 마음을 여러분 마음에 꼭 담아주기를 바란다. 여러분은 이미 반짝이는 존재이며 더욱 빛나는 날들이 함께할 것”이라고 응원했다. 문 대통령은 “자신 있게! 침착하게!”라는 메시지와 함께 “우리 모두 여러분을 응원하고 있다”고 덧붙였다.응시 내내 마스크 착용하고 쉬는 시간마다 환기 2일 교육부에 따르면 3일 전국 86개 시험지구에서 오전 8시 40분부터 2021학년도 수능이 일제히 시작된다. 이번 수능일은 애초 11월 19일이었으나 코로나19로 1학기 개학이 4월로 미뤄지면서 수능도 2주 연기됐다. 수능 지원자는 49만3433명으로 1년 전인 2020학년도보다 10.1% 줄었다. 지원자 수는 수능 제도가 도입된 1994학년도 이후 역대 최소로, 50만 명 밑으로 떨어진 것도 이번이 처음이다. 지원자 중 졸업생 비율은 27.0%로 2004학년도(27.3%) 이후 최고로 높아서 일각에서는 졸업생 강세가 두드러질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수험생들은 일반 수험생, 자가격리자, 확진자로 나눠 관리된다. 일반 수험생은 배치된 일반 시험장에 들어갈 때 발열 검사를 받는다. 열이 없으면 사전에 고지된 일반 시험실에서 수능을 치른다.시험감독·방역과 시험실·시험장 크게 늘렸다 37.5도 이상의 열이 나거나 기침, 인후통 등 코로나19 의심 증상이 있는 수험생의 경우 일반 시험장 내에 마련된 별도 시험실에서 수능을 본다. 별도 시험실은 일반 시험장별로 5∼6개씩 확보했으며 수험생 간 거리두기 간격이 2m라 시험실당 인원도 4명으로 제한된다. 자가격리 수험생은 일반 시험장과 분리된 별도 시험장에서 시험을 본다. 확진자의 경우 병원·생활치료 시설에서 감독관 보호 조치 아래 수능을 치른다. 시험감독·방역 등 관리 인력도 작년보다 약 3만 명 늘어난 12만 명가량 된다. 교사 외 교직원도 관리 인력으로 투입된다. 앞뒤 거리두기가 어려워 책상 앞면에는 칸막이가 설치된다. 수험생들은 시험을 보는 내내 마스크를 반드시 착용해야 한다. 수험생들은 점심시간에 자신의 자리에서 식사해야 하며 쉬는 시간에도 친구들과 모여선 안 된다. 매 교시 종료 후 모든 시험실마다 코로나19 감염 방지를 위해 환기하기 때문에 수험생들은 보온에도 신경 쓸 필요가 있다.김유민 기자 planet@seoul.co.kr
  • [포토] ‘응원 꽃바구니’ 지나가는 추미애 장관

    [포토] ‘응원 꽃바구니’ 지나가는 추미애 장관

    추미애 법무부 장관이 2일 오후 정부과천청사에서 점심을 위해 외출하며 지지자들이 보낸 꽃바구니 옆을 지나고 있다. 2020.12.2 연합뉴스
  • 택배기사 90% 하루 10시간 이상 노동… 점심·휴식 겨우 30분

    택배기사 90% 하루 10시간 이상 노동… 점심·휴식 겨우 30분

    62.6%가 “성수기 5시간 이상 분류 작업”20.4%만 “택배사·대리점이 분류비 부담” 성수기에 대체인력 고용은 19.4% 불과배송량 늘면 77.7%가 밤늦게 본인 배달택배기사 10명 중 9명은 하루 10시간 이상 일하며, 택배 물량이 몰리는 명절 등 성수기에는 41.6%가 14시간이 넘는 과중한 노동을 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점심 등 휴게시간은 하루 30분도 되지 않았다. 고용노동부는 1일 CJ대한통운 등 주요 택배사 4곳의 택배기사 1862명을 대상으로 지난달 1~13일 시행한 온라인 설문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성수기 하루 350~400개 배송” 20.5% 응답 성수기 택배기사의 하루 근무 시간은 14시간 이상이라는 응답이 41.6%로 가장 많았고, 12~14시간 미만(34.7%)이 뒤를 이었다. 비성수기 근무량도 별 차이가 없었다. 42.3%가 하루 12~14시간 미만 일한다고 답했으며, 10~12시간 미만(28.6%), 14시간 이상(17.6%) 순으로 조사됐다. 성수기에는 92.9%가, 비성수기에는 88.5%가 10시간 이상 노동했다. 성수기 주당 업무 일수는 6일(84.9%)이라는 응답이 가장 많았지만 일주일 내내 일한다는 택배기사도 12.4%나 됐다. 비성수기에도 95.2%가 주당 6일 일한다고 답했다. 대다수 사업장에서 주 5일제이지만 택배기사에게는 그림의 떡인 셈이다. 택배 분류 작업 시간은 5시간 이상이라는 응답이 성수기(62.6%), 비성수기(44.3%)를 통틀어 가장 많았다. 택배 분류는 택배기사의 과로 원인으로 지목돼왔다. 22.0%는 별도 분류 인력이 있다고 답했지만 그 인력비를 ‘택배기사 본인이 부담한다’(44.6%)는 응답이 가장 많았다. 택배사나 대리점이 별도 분류 인력비를 부담한다는 응답은 20.4%에 불과했다. 택배기사들은 ‘배송 건당 수수료’를 받기 때문에 택배 분류가 자신들의 일이 아니라고 하지만, 택배회사들은 배송 수수료에 분류 수당도 포함돼 있다고 주장한다.●37% “배송 지연 시 다음 계약 때 불이익” 하루 배송물량은 성수기 350~400개(20.5%), 비성수기 250~300개(24.2%)란 응답이 가장 많았다. 아무리 적어도 하루 200개 이상의 택배를 날랐다. 성수기 배송 물량이 급증하면 택배기사의 77.7%가 밤늦게까지 본인이 모두 배송한다고 답했다. 대체인력 고용은 19.4%에 불과했다. 택배 지연 배송은 고용 불안으로 이어졌다. 배송 지연 시 평점 관리 등으로 다음 계약 때 불이익을 받는다는 응답(37.0%)이 가장 많았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88.8%는 점심조차 30분 안에 해결했다. ●점심식사는 39.5%가 업무 차량 안에서 때워 식사 장소는 업무용 차량(39.5%), 편의점(23.3%) 등이었다. 건강검진 결과 이상이 있어도 응답자의 75.9%는 업무량 조정 등이 이뤄지지 않았다고 답했다. 안전조치 위반도 수두룩했다. 고용부가 10월 21일~11월 13일 택배사 4곳과 협력업체, 대리점 등을 대상으로 산업안전보건 감독을 한 결과 서브터미널에서 컨베이어 방호장치를 설치하지 않는 등 안전보건조치 의무를 위반한 건이 126건 적발돼 사법처리됐다. 이현정 기자 hjlee@seoul.co.kr
  • 전두환 순방 기념비 정읍 주민들이 철거

    35년 전 전북 정읍시에 세워진 전두환 전 대통령의 순방 기념비를 주민들이 철거한 사실이 뒤늦게 알려졌다. 1일 민족문제연구소 정읍지회에 따르면 정읍시 송산동 송령마을 주민들은 지난 10월 6일 전두환 전 대통령의 순방 기념비를 철거했다. 철거된 기념비는 전두환 전 대통령이 1983년 1월 2일 송령마을을 방문한 기념으로 2년 뒤인 1985년 1월에 세워졌다. 기념비에는 ‘새마을훈장을 받은 마을 주민의 집에서 점심을 먹고 금일봉으로 1030만원을 하사했다’는 내용이 새겨져 있었다. 지역 시민단체와 5·18 민주화 항쟁 관련 단체들은 독재자 방문 기념비가 적절치 않다는 지적을 해왔으나, 마을 자체적으로 만든 기념비인 까닭에 행정기관이 나서지 못했다. 그러나 주민들은 지난 8월 자발적으로 총회를 열고 ‘잘못되고 아픈 역사를 지우자’는데 의견을 같이했다. 당시 주민 20명이 총회에 참석해 이 가운데 19명이 철거에 찬성했다. 권대선 민족문제연구소 정읍지회장은 “전두환 씨가 아직도 반성이나 사죄를 전혀 하지 않는 행태에 분노한 마을 주민들의 응답이라고 생각한다”며 “독재자의 흔적을 없애기로 한 송산동 주민들께 존경과 감사의 마음을 전한다”고 말했다. 전주 임송학 기자 shlim@seoul.co.kr
  • [김금숙의 만화경] 가난은 내 탓도 부모 탓도 아니다

    [김금숙의 만화경] 가난은 내 탓도 부모 탓도 아니다

    학교를 밥 먹듯 빠지던 아이가 있었다. 책가방이 없어서 보자기에 책을 싸 왔고 점심에는 어딘가로 사라지곤 했다. 물 빠진 낡은 옷을 입었던 그 아이는 소문만큼은 부자였다. 아버지는 술주정뱅이요, 엄마는 집을 나가 동생 둘과 함께 산단다. 아버지한테 수시로 맞고 돈 벌러 술집에 다닌단다. 어느 날 아이의 배가 불룩하더란다. 임신을 한 모양이다. 누군가 보았는데 갓난아기를 업고 있었단다. 그러니까 그 아이는 진짜 아기를 낳은 모양이다. 사람은 좋은 소문보다 안 좋은 소문에 관심이 많은가? 소문은 눈덩이가 된다. 녹아 사라질 눈덩이를 진짜라고 믿는다. 우리 반 담임 선생님은 무서운 분이었다. 시험지를 깜빡 잊어버리고 안 가져와도 머리를 맞았다. “너는 커서 뭐가 되려고 그래?”는 그녀의 단골말이었다. 그런 날이면 아이들은 ‘담탱이’(담임을 비하해 썼던 단어)가 지난밤 또 부부싸움을 한 걸 거라고 수군거렸다. 나는 말이 없고 얌전했더래서 딱히 혼날 일을 만들지는 않았다.그런데 한번은 친구 J와 쉬는 시간에 매점에 갔다가 수업 시작종이 울린 후에야 교실에 도착했다. 선생님이 손가락을 까닥이며 앞으로 나오라고 했다. 교실 뒷문에서 교단까지 가는데 다리가 후들거렸다. 선생님은 출석부로 내 머리를 세차게 내려쳤다. 나는 얼굴이 붉어졌다. 아프다는 신음조차 내지 못했다. 몸을 가장 작게 한 채 고개를 숙였다. 선생님은 나를 째려보면 소리를 질렀다. “너는 왜 얌전한 애가 저딴 애랑 다니면서 속을 썩여?” 그날 ‘저딴 애’ J는 맞지 않았다. 그 일이 있던 며칠 전 J의 엄마가 학교에 담임 선생님을 찾아왔더란다. 다른 엄마들은 다 돈봉투를 건넸는데 유독 J 엄마만은 도도하게 담임의 아이들 훈계 방법에 대해 지적했단다. J는 우리와 달랐다. 늘 기발하고 독특한 것을 제안했다. 어느 날은 가난해서 학교에 오지 못하는 반 아이를 돕자고 했다. J는 쉬는 시간에 반 아이들에게 마음을 보탤 것을 요구했다. J의 언변은 뛰어났다. 대부분이 설득됐던 것 같다. 떡볶이 사 먹을 돈을 모아 우리는 그 아이에게 줄 책가방을 샀다. 이 사실이 교장 선생님 귀에 들어갔다. 담임 선생님은 칭찬 대신 교장 선생님께 꾸지람을 들었다. 담임이 돼 가지고 아이들이 돈을 모아 친구를 도울 동안 대체 무엇을 했느냐는 거였다. 교실 문을 여는 담임의 표정은 차갑게 굳어 있었다. 그녀는 차분하고 나지막하게 말했다. “다 눈 감아.” 심상치 않았다. “니네가 왜 가난한지 알아? 네 부모가 게으르기 때문이야. 그래서 너희도 가난한 거야. 원망하려거든 게으른 너희 부모를 원망해.” 나는 그때까지 단 한 번도 내 부모가 게으르다는 생각을 해 본 적이 없었다. 근데 우리 집은 가난했다. 물론 책가방 살 돈이 없어서 책보를 들고 다니지는 않았지만 미술학원, 피아노학원에 가고 싶다고 말할 수 있는 형편이 못 됐다. 차도 없었다. 그니까 가난한 게 맞았다. ‘가난하니까 선생님의 말이 맞다면 우리 부모는 게으른 거구나’ 싶었다. 나는 아직 어렸다. 나는 내 부모를 살펴보았다. 새벽같이 나가서 밤늦게까지 일하고 돌아왔다. 끼니를 거르며 돈을 모아 자식들을 먹여살렸고 공부를 시켰다. 단 하루도 쉬는 날이 없었다. 그런데도 우리는 가난했다. 선생님의 말은 틀렸다. 단 한순간이라도 담임의 말에 넘어가서 부모가 게으르다고 생각했던 것이, 그래서 우리가 가난하다고 생각했던 것이 부끄럽고 부모님께 죄송했다. 몇 년 전이었다. 뉴스에서 보았는지 정확히 기억이 나지는 않는다. 한 청년이 대형마트에서 일을 하고 있었다. 그는 자신이 열심히 공부를 하지 않아서 이런 일을 한다고 했다. 그 말을 듣고 몹시 불편했다. 지인 중에는 박사학위 받고도 취업을 못해 백화점에서 장식품을 파는 이가 있었다. 그러니 당신 탓이 아니다. 가진 자가 비우며 살라고 한다. 가난은 불편할 뿐이라고 말한다. 그런 빛나는 말은 가난한 이 앞에서는 하지 말기를. 다행히 내게 그림을, 문학을 발견하게 해 준 좋은 선생님도 있었다. 예술은 나에게 과거의 가난을 잊게 하는 최고의 약이었다.
  • 보도의 주인은 보행자입니다… 속도 줄이면 사람이 보입니다

    보도의 주인은 보행자입니다… 속도 줄이면 사람이 보입니다

    지난 27일 점심시간을 앞둔 오전 11시 30분, 서울시와 한국교통안전공단 직원들이 덕수궁 대한문 앞에 모였다. 코로나19 사회적 거리두기 강화로 서울시의 10인 이상 집회 금지 방침에 따라 서울시 직원 5명, 공단 직원 4명은 ‘보도의 주인은 보행자’ 등이 쓰인 피켓을 들고 시민들을 만났다. 이들은 두 팀으로 나눠 한국프레스센터와 청계천 인근에서 점심시간 동안 마스크, 핫팩, 물티슈와 함께 보행안전을 알리는 유인물을 나눠 줬다. 유인물에는 이륜차의 안전운행 방법에 대한 설명이 적혀 있었다. ‘속도를 줄이면 사람이 보입니다’라고 적힌 유인물을 읽던 회사원 김모(48·여)씨는 “요즘에는 전동킥보드가 인도나 차도 구분 없이 쏜살같이 다녀 너무 위험해 보인다”며 “어쩔 수 없는 상황이라 인도로 다녀야 한다면 속도라도 낮추면 좋겠다”고 말했다. 캠페인이 진행되는 와중에도 세종대로, 무교로, 청계천로 일대 보도 상황은 좋지 않아 보였다. 한쪽에서는 전동킥보드가 보도 위를 빠른 속도로 지나갔고, 퀵서비스 오토바이도 프레스센터 앞 보도를 달렸다. 보도 확장 공사도 한창 진행 중이었다. 대학생 이모(22)씨는 “인도에 사람, 자전거, 전동킥보드, 오토바이가 뒤엉켜 위험해 보인다”며 “이럴 거면 인도와 차도 구분이 왜 있는 건지 모르겠다”고 말했다. 서울시는 보행자의 날인 11월 11일을 맞아 한 달간 보행안전우선 캠페인을 벌이고 있다. 지난 10일 서울시, 서울지방경찰청, 서울시교육청이 보행자 안전을 위한 공동협력 협약식을 체결한 이후 서울시, 자치구, 한국교통안전공단 등 유관기관과 함께 온라인과 오프라인에서 홍보를 펼치고 있다. 캠페인은 도로교통법 개정안이 시행되는 오는 10일까지 계속된다. 10일부터는 전동킥보드도 자전거도로로 통행할 수 있다. 이상국 시 보행정책과장은 “전동킥보드, 자전거, 오토바이 등 보행안전을 위협하는 요인이 증가하는 추세에 대응하기 위해 제도를 정비하는 동시에 시민들의 인식을 개선할 수 있는 캠페인을 진행하고 있다”며 “보도에서는 보행자가 최우선임을 잊으면 안 된다”고 말했다. 자치구에서도 캠페인을 진행한다. 박성수 송파구청장은 지난 17일 잠실역 인근에서 인식개선을 독려했고 동대문구는 청량리역 등 보행량이 많은 곳에서 캠페인을 진행했다. 민간단체도 함께한다. 전동킥보드 공유서비스 ‘킥고잉’은 매너주차 캠페인을 했다. 전동킥보드를 아무 데나 방치하는 문제를 해결하는 게 목표다. 캠페인 기간 주차 방법, 불량주차 신고, 주행점수 점검 등 다양한 이벤트를 벌였다. 또 다른 전동킥보드 공유 플랫폼 ‘빔모빌리티’도 새벽 시간을 안전주행 계도시간으로 정해 주행속도를 제한하고 서울시 모든 빔 전동킥보드에 안전주행 태그를 부착했다. 서울퀵서비스사업자협회도 협회에 등록된 기사 4000명을 대상으로 퀵서비스 기사가 많이 모이는 주요 거점을 돌며 거리 캠페인을 진행했다. 전동킥보드와 오토바이가 인도로 다니지 않도록 12월 말까지 계도 및 단속을 한다. 청계광장~고산자교 구간 양방향 총 11.8㎞ 구간에 단속 공무원 등 28명을 투입해 오토바이 불법 주정차 및 보도 위 주행을 단속한다. 주요 지하철역과 대학가 주변을 중심으로 전동킥보드 안전운행에 대해 계도 활동도 벌인다. 이민영 기자 min@seoul.co.kr
  • “돈 어떡해요”…필리핀 7살 소녀, 42인분 주문 오류로 눈물

    “돈 어떡해요”…필리핀 7살 소녀, 42인분 주문 오류로 눈물

    주문 오류로 42인분을 배달받은 어린 소녀가 이웃 도움으로 위기를 모면했다. 26일(현지시간) 필리핀 일간 ‘선스타’는 세부섬 세부시티의 한 마을에서 때아닌 마을잔치가 벌어졌다고 보도했다. 하루 전 세부시티 마볼로 지역 좁은 골목길에 배달 오토바이 42대가 집결했다. 모두 한 집 앞에 모인 배달기사들은 짐짓 난감한 표정이었다. 이 마을에 사는 7살 소녀가 배달앱으로 혼자 점심을 시켰는데, 예기치 못한 오류로 무려 42인분의 주문이 들어가면서 배달기사 42명이 줄줄이 도착한 상황이었다.소녀는 1인분에 189페소(4340원), 42인분 총 7938페소(약 18만 원)를 음식값으로 치러야 했다. 현지에서는 한 달 치 월급과 맞먹는 큰 돈이다. CNN필리핀에 따르면 세부섬의 근로자 10인 이상 비농업시설 하루 최저임금은 404페소(약 9280원) 수준이다. 1인분을 주문했을 뿐인데 졸지에 42인분을 받아든 소녀는 놀라 울음을 터트렸다. 부모가 일터에 나가면서 두고 간 돈이 있긴 했지만 턱없이 부족했다. 이웃집 남성 댄 케인 수아레스는 “무슨 일이 벌어진 건지 이해하지 못한 소녀가 눈물을 쏟았다”고 설명했다. 다행히 보기 드문 광경에 몰려들었던 주민들이 하나둘 음식을 대신 사간 덕에 상황은 어느 정도 정리됐다.수아레스는 “한 집에서 몇 인분씩을 대신 가져갔다. 나도 몇 박스 샀다. 배달기사들도 별문제 없이 돌아갔다”고 밝혔다. 그래도 남은 음식은 배달기사들이 회수해갔다고 부연했다. 부모가 일을 나가면 혼자 밥을 시켜 먹곤 했던 소녀는 이날도 배달앱으로 음식을 주문했다. 그러나 인터넷 연결 지연으로 배달앱에서 오류가 발생했고, 소녀는 주문이 완료될 때까지 수십 번 반복해서 주문을 넣었다. 문제는 주문 단계에서 발생한 오류와 무관하게 실제로 주문이 정상 접수됐다는 점이었다.같은 집에서 여러 번에 걸쳐 42인분을 주문한 것을 한 번쯤 이상하게 여길 법도 했지만, 해당 패스트푸드점은 확인 절차 없이 기사들 손에 음식을 들려 보냈다. ‘선스타’ 측은 이에 대해 배달앱 ‘푸드판다’ 측 의견을 듣고자 했지만 아무런 답변도 얻지 못했다고 전했다. 독일 ‘딜리버리히어로’(Delivery Hero SE)가 소유한 배달앱 ‘푸드판다’는 전 세계 약 50개 국가에서 운영되고 있다. 권윤희 기자 heeya@seoul.co.kr
  • 광주 도착한 전두환...5·18 책임 인정 묻자 ‘묵묵부답’(종합)

    광주 도착한 전두환...5·18 책임 인정 묻자 ‘묵묵부답’(종합)

    5·18 당사자에 대한 사자명예훼손 혐의로 기소된 전두환(89) 전 대통령이 30일 광주지방법원에 도착했다. 이날 오전 8시 42분쯤 전씨는 부인 이순자(81)씨와 함께 서울 서대문구 연희동 자택을 출발해 낮 12시 27분 광주지법 법정동에 도착했다. 검정 양복과 중절모 차림에 마스크를 쓰고 자택에서 나온 전씨는 차에서 내릴 때도 잠시 벗었던 모자를 찾아 쓰고 법정으로 들어갔다. 그는 특별한 도움 없이 혼자서 걷다가 이내 경호원 한 명의 부축을 받고 느린 걸음으로 법정에 입장했다. 부인 이씨도 전씨의 뒤를 보좌하며 조용히 법정으로 향했다. 취재진들이 “5·18 책임을 인정하지 않느냐”, “아직도 잘못을 인정하지 않느냐. 왜 사죄하지 않느냐. 발포 명령을 부인하느냐”는 등 질문 세례를 했지만, 전씨는 고개를 돌리지 않고 대답을 하지 않은 채 이동했다. 전씨는 법정동 2층 내부 증인지원실에서 도시락으로 점심식사를 한 뒤 대기하다 법정에 출석할 것으로 보인다. 전씨의 1심 선고는 이날 오후 2시 광주지법 201호 형사대법정에서 형사8단독 김정훈 부장판사 심리로 열린다. 전씨는 2017년 4월 펴낸 회고록에서 고(故) 조비오 신부의 헬기 사격 목격 증언이 거짓이라고 주장하며 조 신부를 “성직자라는 말이 무색한 파렴치한 거짓말쟁이”라고 비난한 혐의로 기소됐다. 임효진 기자 3a5a7a6a@seoul.co.kr
  • 경기남부경찰, 연말연시 주 2회 음주운전 단속…점심 반주도 상시 단속

    경기남부경찰, 연말연시 주 2회 음주운전 단속…점심 반주도 상시 단속

    경찰이 연말연시 대대적 음주운전 단속에 나선다. 경기남부지방경찰청은 다음 달 1일부터 내년 1월 31일까지 두 달간 매주 2차례 음주운전 집중단속을 한다고 30일 밝혔다. 경찰은 유흥가, 사고 취약 지점, 고속도로 진출입로와 휴게소 등에서 단속하고, 야간에는 물론 경찰서별로 점심 반주운전 등 취약시간대 음주가 잦은 장소에서 상시단속을 할 계획이다. <!-- MobileAdNew center -- 경찰은 음주운전 차량 동승자에 대해서도 음주운전 사실을 알면서 방조하거나 권유했을 경우 처벌한다. 상습 음주 운전자는 구속 수사를 원칙으로 수사하며, 이들이 음주운전에 이용한 차량 압수 할 계획이다. 경찰 관계자는 “코로나19 확산을 막기위해 사회적 거리두기가 강화되고 있음에도 음주 교통사고가 지속적으로 발생하자 술자리가 잦은 연말연시에 단속을 강화하기로 했다”며 “행사와 모임은 최대한 자제해야 하며 술을 마시고 운전대를 잡아서는 안 된다”고 강조했다. 한편, 경기남부경찰청 관할지역에서 음주운전 단속 강화 이후 전년 동기간 대비 음주사고는 14.9% 줄고, 사망자도 46.7% 감소했다. 신동원 기자 asadal@seoul.co.kr
  • “1년 내내 적자인데 월세는 두 배로”

    “1년 내내 적자입니다. 한숨밖에 안 나와요.” 서울 중구에서 술집을 운영하는 A씨는 가게 생각만 하면 가슴이 답답해진다. 코로나19 때문에 한 해 장사를 못하다시피 했는데, 최근 건물 외관을 고쳤다며 건물주가 임대료를 두 배 가까이 올렸기 때문이다. 그는 “원래 월세가 300만원이었는데, 건물주가 200만원을 올려 달라고 하더라”며 “장사도 안 되는데, 임대료를 올리지 않는 ‘착한 건물주’는 남의 나라 얘기”라고 호소했다. 일일 확진자가 600명에 육박하는 등 코로나19 3차 대유행이 본격화하자 소상공인들의 시름도 커졌다. 29일 소상공인 카드 결제 정보 등을 관리하는 한국신용데이터에 따르면 11월 셋째 주 전국 소상공인 사업장 평균 매출은 지난해 대비 14% 하락한 86% 수준이었다. 지난 24일부터 수도권에 거리두기 2단계가 재시행돼 오후 9시 이후 영업을 하지 못하는 만큼 소상공인 매출 하락은 불 보듯 뻔하다. 2.5단계가 시행된 지난 8월 서울 소상공인 매출은 지난해 대비 63~68% 수준이었다. 마포구에서 식당을 운영하는 B씨는 “식당에 테이블이 10개인데, 원래라면 한창 바쁠 점심에도 손님이 2~3테이블뿐”이라며 “월세나 관리비 등을 생각하면 가게를 접는 게 나을까 싶을 정도”라고 울상을 지었다. A씨 역시 “거리두기 2.5단계가 시행된 8~9월에는 하루 매출이 20만원도 안 됐다”며 “노후자금으로 쓰려고 모은 돈을 깨서 월세로 낸다”고 말했다. 심야 매출로 먹고사는 노래방과 PC방도 오후 9시 영업 제한으로 매출에 타격을 입었다. 소상공인시장진흥공단의 소상공인 상권정보시스템에 따르면 지난 9월 서울 용산구 이태원 일대 상권 노래방 업종의 평균 매출은 230만원에 그쳤다. 지난 4월(2792만원)과 비교해 무려 91.8% 급감했다. 김정화 기자 clean@seoul.co.kr
  • “1년 내내 적자인데 월세는 두 배로”…노후자금 깬 상인들

    “1년 내내 적자인데 월세는 두 배로”…노후자금 깬 상인들

    자영업자 “착한 건물주는 남 얘기”2차 대유행 때 노래방 매출 92%↓“1년 내내 적자입니다. 한숨밖에 안 나와요.” 서울 중구에서 술집을 운영하는 A씨는 가게 생각만 하면 가슴이 답답해진다. 코로나19 때문에 한 해 장사를 못하다시피 했는데, 최근 건물 외관을 고쳤다며 건물주가 임대료를 두 배 가까이 올렸기 때문이다. 그는 “원래 월세가 300만원이었는데, 건물주가 200만원을 올려 달라고 하더라”며 “장사도 안 되는데, 임대료를 올리지 않는 ‘착한 건물주’는 남의 나라 얘기”라고 호소했다. 일일 확진자가 600명에 육박하는 등 코로나19 3차 대유행이 본격화하자 소상공인들의 시름도 커졌다. 29일 소상공인 카드 결제 정보 등을 관리하는 한국신용데이터에 따르면 11월 셋째 주 전국 소상공인 사업장 평균 매출은 지난해 대비 14% 하락한 86% 수준이었다. 지난 24일부터 수도권에 거리두기 2단계가 재시행돼 오후 9시 이후 영업을 하지 못하는 만큼 소상공인 매출 하락은 불 보듯 뻔하다. 2.5단계가 시행된 지난 8월 서울 소상공인 매출은 지난해 대비 63~68% 수준이었다.마포구에서 식당을 운영하는 B씨는 “식당에 테이블이 10개인데, 원래라면 한창 바쁠 점심에도 손님이 2~3테이블뿐”이라며 “월세나 관리비 등을 생각하면 가게를 접는 게 나을까 싶을 정도”라고 울상을 지었다. A씨 역시 “거리두기 2.5단계가 시행된 8~9월에는 하루 매출이 20만원도 안 됐다”며 “노후자금으로 쓰려고 모은 돈을 깨서 월세로 낸다”고 말했다. 심야 매출로 먹고사는 노래방과 PC방도 오후 9시 영업 제한으로 매출에 타격을 입었다. 소상공인시장진흥공단의 소상공인 상권정보시스템에 따르면 지난 9월 서울 용산구 이태원 일대 상권 노래방 업종의 평균 매출은 230만원에 그쳤다. 지난 4월(2792만원)과 비교해 무려 91.8% 급감했다. 김정화 기자 clean@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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