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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족집게 점쟁이 ‘문어 파울’ 스페인으로 이민?

    월드컵은 막을 내렸지만 ‘족집게 문어 파울’의 인기는 여전히 하늘을 찌르고 있다. 특히 파울의 점괘 덕분에(?) 80년 만에 월드컵 우승의 한을 푼 스페인에서 파울이 폭발적인 사랑을 받고 있다. 급기야 파울의 이민(?) 가능성까지 점쳐지고 있다. 마드리드 주 아쿠아리움 대변인은 15일(현지시간) “파울을 데려오기 위해 독일 수족관 측에 제안을 했지만 아직까지 답변을 듣지 못하고 있다.”고 밝혔다. 마드리드 아쿠아리움은 이틀 전인 13일 독일 오베르하우젠 해양생물박물관에 파울을 스페인으로 데려가고 싶다며 이민협상(?)을 제안했다. 파울을 모셔가려는 곳은 마드리드 아쿠아리움뿐만이 아니다. 매년 8월 8일 문어 축제를 열고 있는 스페인 가르시아 지방의 어촌 마을 오 카르발리뇨에서도 파울을 축제에 초대하기 위해 애를 쓰고 있다. 오 카르발리뇨 당국은 거금 4만 달러(약 4800만원)의 몸값을 주겠다고 했지만 아직 파울의 참가여부는 결정되지 않았다. 스페인 동물보호협회(ADDA)는 파울을 적진(?)에서 구출해야 한다며 당국을 압박하고 있다. “독일의 패배를 예측한 혐의로 수족관에서 형(?)을 살고 있는 파울을 스페인으로 탈출시켜 여생을 편안히 보내도록 해야 한다.” “반드시 문어를 데려오라.”고 목청을 높이고 있다. 인터넷에는 “문어의 평균 수명을 볼 때 2년 6개월 된 파울에게 남은 수명은 6개월 정도에 불과하다.” “시간이 촉박해 신속하게 파울을 데려와야 한다.”는 스페인 누리꾼들의 글이 속속 올라오고 있다. 서울신문 나우뉴스 해외통신원 손영식 voniss@naver.com
  • ‘족집게 점쟁이’ 문어 “독일, 아르헨 누른다”

    ‘족집게 점쟁이’ 문어 “독일, 아르헨 누른다”

    폭발적인 화력을 앞세워 4연승 가도를 달리고 있는 남아공 월드컵의 강력한 우승 후보 아르헨티나는 과연 독일에게 고배를 마실까. 족집게 점쟁이로 이름을 날리고 있는 독일의 문어가 내달 3일 열리는 아르헨티나­독일 8강전에서 독일의 승리를 점쳤다. 통산 3회 우승의 기대에 흠뻑 빠져있는 아르헨티나는 “문어의 점괘에 신경 쓸 일은 없다.”면서 개의치 않는다는 반응이지만 내심 개운치 않은 표정이다. 경기 전부터 아르헨티나에 쓴맛을 주고 있는 문어는 독일 오버하우젠 해양생물박물관이 기르고 있는 파울. 파울은 지금까지 독일이 치름 4경기의 결과를 정확히 맞춰 족집게 점쟁이로 세계적인 명성(?)을 얻었다. 그 파울이 이번엔 독일의 8강전 승리를 예측했다. 파울은 29일 장고(?) 끝에 독일의 승리를 점쳤다. 점을 치는 방식은 이렇다. 격돌하는 국가의 국기가 그려진 상자를 수족관에 넣고 파울의 선택을 기다린다. 두 상자에는 홍합이 들어 있다. 파울은 이날 아르헨티나와 독일의 국기가 그려진 2개 상자를 놓고 고민을 하다 결국 독일 국기가 그려진 상자에서 홍합을 꺼내 먹었다. 독일 축구 팬들은 “아르헨티나를 맞아 어려운 경기를 하겠지만 결국 승자는 독일이 될 것이라는 정확한 점괘가 나온 것”이라고 박수를 치고 있다. 아르헨티나는 “문어가 점을 볼 리 없다. 승리가 맞은 건 우연일 뿐”이라고 애써 의미를 축소하면서도 씁쓸한 표정을 짓고 있다. ”문어 파울이 영국 출신이지만 독일­영국과의 16강전에서 영국의 패배를 점쳤을 정도로 솔직하고도(?) 정확하게 경기결과를 예측하고 있다.” “독일전에서 아르헨티나가 특히 조심할 필요가 있다.”며 경계하는 팬들도 나오고 있다. 파울은 지금까지 독일의 조별리그 호주전·가나전 승리, 세르비아전 패배, 잉글랜드와의 16강전 승리를 정확히 맞췄다. 서울신문 나우뉴스 남미통신원 임석훈 juanlimmx@naver.com
  • ‘다산의 여왕’ 김지선 “올해 다섯째 자식운 있다”

    ‘다산의 여왕’ 김지선 “올해 다섯째 자식운 있다”

    ‘다산의 여왕’ 으로 잘 알려진 김지선이 올해에도 자식운이 있을 것 같다고 해 화제다. 최근 SBS ‘스타주니어쇼 붕어빵’ 녹화장에서 김지선은 “다섯째 계획이 있느냐?” 는 MC의 질문에 “남편이 올해 점을 보러갔는데 2010년 자식운이 있다고 말했다.” 고 말해 스튜디오를 웃음바다로 만들었다. 어버이날을 맞이해 스타의 가족들이 총출동, 부모님의 은혜에 감사하는 마음을 가져보는 특별한 시간도 마련됐다. 이와 관련 아내에게 꽉 잡혀 살기로 유명한 왕종근은 부인 김미숙 씨를 공개했으며 ‘스타주니어쇼 붕어빵’ 이 낳은 스타 정하은 양은 어버이날을 맞이해 세 명의 MC에게 줄 카네이션을 준비해 와 눈길을 끌었다. 김지선의 다섯째 아이 임신 점괘와 하은이의 유행어 “답답합니다.” “예예예.”를 들어 볼 수 있는 ‘정하은의 퀴즈쇼!’ 는 오는 8일 토요일 오후 5시 15분 ‘스타주니어쇼 붕어빵’ 을 통해 방송된다. 사진 = 서울신문NTN DB 서울신문NTN 백영미 기자 positive@seoulntn.com@import'http://intranet.sharptravel.co.kr/INTRANET_COM/worldcup.css';
  • [길섶에서]부부이몽/육철수 논설위원

    언론학계에서 이름만 대면 아는 K교수는 오는 8월 말 정년퇴임을 맞는다. 요즘 제2 인생에서 할 일을 찾았다며 한껏 들떠 있다. 그게 뭐냐고 물었더니 한참 뜸을 들이다가 ‘시나리오 작가’를 한번 해보겠단다. 벌써 ‘담징’에 관한 영화 시나리오를 200장면 이상 써놓았고 유명한 감독의 영화제작 언질까지 받았다고 한다. “학자 출신이 뒤늦게 무슨 작가냐?”고 했더니 “나를 무시하지 말라.”는 대답이 돌아왔다. 사실 그는 대학시절 문학청년이었고 소질도 있다며 자찬을 늘어놓았다. 그의 퇴임 이후를 걱정한 부인이 어디서 점을 본 얘기도 들려주었다. K교수에겐 ‘문창도화(文昌桃花)’란 점괘가 나왔단다. 글로 대성공해서 돈을 벌고 이성 친구도 생긴다는 뜻이란다. 부인은 ‘문창’에 관심을 보이며 “먹고 살 걱정 덜게 됐다.”며 좋아하고, K교수는 “바람 한번 못피워 봤는데 ‘도화’ 점괘에 마음이 설렌다.”며 한바탕 웃었다. 부부이몽(夫婦異夢)이지만 금실 좋은 K교수 부부의 행복한 노년이 눈앞에 그려진다. 육철수 논설위원 ycs@seoul.co.kr
  • ‘다산여왕’ 김지선, 다섯째 가질까.. “올해 또 자식운”

    ‘다산여왕’ 김지선, 다섯째 가질까.. “올해 또 자식운”

    ‘다산의 여왕’으로 불리는 개그우먼 김지선이 올해 다섯 번째 아이를 갖게 될지도 모른다는 점괘를 얻었다. 결혼 7년차인 김지선, 김현민 부부는 오는 5일 방송되는 케이블채널 MBC드라마넷 ‘부엉이’에서 최근 궁합과 사주를 본 사연을 공개한다. 김지선은 평소 종교적인 이유 등으로 사주를 믿지 않았지만 재미삼아 사주나 점을 자주 본다는 남편 김현민의 손에 이끌려 얼떨결에 궁합을 봤다. 그 결과, 이미 아들 셋과 딸 하나를 두고 있는 김지선과 김현민은 상극의 궁합으로 서로 맞지 않는다는 충격적인 사실을 알게 됐다. 또 부부의 올해 운수에 ‘자식운’이 있다는 놀라운 점괘에 두 사람은 상당히 당황했다는 후문이다. 자타공인 ‘팔랑귀’로 알려진 김지선이 올해의 자식운에 어떤 반응을 보일지는 5일 오후 2시20분 방송 예정인 ‘부엉이’에서 확인할 수 있다. 사진 = MBC드라마넷 서울신문NTN 박민경 기자 minkyung@seoulntn.com@import'http://intranet.sharptravel.co.kr/INTRANET_COM/worldcup.css';
  • [Seoul 요모조모-만원의 행복] 홍대앞 점집거리

    [Seoul 요모조모-만원의 행복] 홍대앞 점집거리

    한 무리의 여성들이 깔깔거리며 카페 안으로 들어섰다. 지난 2일 오후 마포구 서교동 사주카페 ‘재미난 조각가’ 안. 아직 이른 저녁시간인데도 99㎡(30평) 남짓한 공간 안이 여성 고객들로 80%가량 들어찼다. 생년월일을 묻고 사주를 풀이하는 테이블부터 타로카드를 펼쳐 놓고 하나씩 점괘를 보는 테이블까지 다양한 ‘사주 문화’가 어우러져 있다. 카페 중앙 자리엔 가톨릭신학대 출신으로 무속인이 된 김흥룡(43)씨가 회색빛 천을 테이블에 깐 뒤 엽전과 쌀을 던지며 한 손님의 점괘를 보고 있었다. “겉만 여자지, 속은 남자네. 왜 이렇게 드세나 몰라.” “아하하, 그런가요?” 옆 테이블에선 가게에서 ‘유박사’로 통하는 유흥만(51)씨가 고객을 만나기 전 잠시 마음을 가다듬고 있었다. 그는 “학생들은 주로 연애, 직장인들은 일과 관련된 질문을 한다.”면서 “요새 젊은층들은 점에 심취해 찾아온다기보다는 신년을 맞아 호기심에 들어오거나 대부분 가볍게 즐길거리, 흥밋거리 삼아 방문하는 경우가 많다.”고 말했다. 흔히 ‘홍대 앞’ 하면 문화공연과 예술, 클럽 등을 떠올리기 십상이지만 서교동 홍통거리 일대엔 이렇게 유난히 사주나 타로점을 보는 ‘점집’들이 많다. 홍대 정문을 기준으로 놀이터를 지나 홍통거리 일대까지 줄잡아 20~30곳 정도가 몰려 있다. 종류도 성명학 풀이부터 타로점, 사주, 신점까지 다양하다. 가격도 1만~2만원선이라 부담도 적은 편. 이 때문에 신년을 맞아 친구들이나 동료들과 함께 이곳을 찾는 발길이 부쩍 늘었다. 특히 사주도 보고 차와 음식까지 같이 즐길 수 있는 일명 ‘사주카페’가 다양한 연령층에서 인기다. 이렇다 보니 가게마다 특화된 차별화 전략을 내세우기도 한다. ‘재미난 조각가’의 경우엔 흔히 신내림을 받은 무속인을 앞세운 ‘신점’을 무기로 내세운다. 또 소문난 스파게티와 볶음밥 등 먹거리도 빼놓을 수 없는 장점이다. 홍대 전철역 5번출구에서 나와 새물결1길 대로로 걷다 보면 나오는 또 다른 유명 사주카페 ‘미래안’은 1년간 애프터서비스(AS)를 해준다. 한 번 2만원을 내고 사주나 타로를 보면 1년 안에 아무 때나 다시 운세를 봐주는 것. 홍대 주차장길 사거리의 ‘타로&사주’의 경우엔 카드로 타로점을 보면서 심리 상담을 한다. 타로&사주의 한 관계자는 “타로로 길흉을 점치기보다는 점을 통해 고객의 심리 치료를 돕는다고 생각한다.”면서 “세상 모든 역술인은 일종의 정신과 의사 역할을 한다고 보면 된다. 이 때문에 점을 맹신하거나 매달리기보다는 ‘주의’ 정도로 여기면 된다.”고 말했다. 백민경기자 white@seoul.co.kr
  • 국내 최초 음주토크 ‘형님식당’이 뜬다

    국내 최초 음주토크 ‘형님식당’이 뜬다

    술잔을 기울이며 취중진담을 나누는 국내 최초 음주방송 ‘형님식당’ 이 뜬다. 1일 SBS E!TV 관계자는 “형님식당은 방송의 금기를 깨는 프로” 라면서 “음주방송, 사주팔자토크, 40·50대 남자 MC 기용을 통한 파격적인 시도를 통해 성인남성 시청층을 겨냥했다.” 고 말했다. ‘형님식당’ 의 주인장은 연예계의 소문난 주당 조형기와 박준규. 이들은 밤늦게까지 방송을 마치고 온 스타들을 손님으로 맞이해 스타들과 술잔을 기울이는 모습이 100% 리얼하게 공개될 예정이다. SBSE!TV(www.sbsetv.com)에서 오픈하는 ‘형님식당’은 ‘음주토크’를 통해 평소에는 볼 수 없었던 스타들의 흐트러진 모습과 연예계의 비하인드 스토리를 직접 들어볼 수 있다는 것이 관전 포인트. ‘형님식당’은 메뉴와 가격 모두 손님이 원하는 데로 정할 수 있으며 특별 서비스로 전문역술인이 스타들의 과거부터 미래까지의 점괘를 들려줘 그 재미가 쏠쏠할 것으로 기대된다. 주인장 조형기는 “형님식당의 건배구호는 “당신 멋져!”(당당하게 신나게 멋지게 져주면서 살자!)이다.” 면서 “술푸게 하는 세상을 무조건 이기려고만 하지 말고 때로는 져주면서 사는 멋진 사람이 되자는 뜻에서 만들었다.” 고 전했다. 음주토크를 통해 스타들의 새로운 모습을 엿볼 수 있는 조형기&박준규의 ‘형님식당’은 오는 2월 22일 밤 12시 SBS E!TV(www.sbsetv.com)를 통해 오픈된다. 사진 = SBSE!TV 서울신문NTN 백영미 기자 positive@seoulntn.com@import'http://intranet.sharptravel.co.kr/INTRANET_COM/worldcup.css';
  • [문화마당] 점(占) 권하는 사회/ 장유정 극작가

    [문화마당] 점(占) 권하는 사회/ 장유정 극작가

    신년이니 재미 삼아 한번 보자는 말에 따라 나선 것이 화근이었다. 서울 삼성동 코엑스까지 몸소 출장 온 신참 보살은 사방이 탁 트인 커피숍에서 오방색 깃발을 흔들다 말고 흠칫 놀랐다. 금년부터 삼재란다. 올해는 집도 고치지 말고 밤 운전도 하지 말고 상갓집도 가지 말라며 굳이 뭔가 새로운 일을 해야 한다면 삼재맞이 굿부터 치르라고 했다. 그 말이 얼마나 간곡하던지 무시하고 거슬렀다간 큰일이 날 것만 같았다. 서비스로 다른 식구들까지 봐주었는데 좋은 점괘가 한 가지도 없었다. 부모님은 평생 싸우느라 자식들을 돌보지 않을 거고 남동생은 집안을 말아먹을 팔자인 데다가 여동생은 성격이 못 돼먹어 마흔 넘어야 시집을 갈 것이며 나의 인연은 지나갔단다. 그래서 부모님은 35년간 잉꼬부부로 잘 살아왔고 남동생은 타고난 효자인 데다가 여동생은 수녀지망생이었을 만큼 심성이 고우며 나는 이미 결혼했다고 하니 한마디로 일축했다. “몰라! 사주엔 그렇게 나와 있어!” 집에 돌아와 생각하니 찜찜했다. 특히 한 집안에 삼재인 사람이 둘이나 돼 될 일도 안 될 거란 말이 귀에 쟁쟁했다. 재미로 본 것인데 재미는커녕 하루 종일 우울해져서 진짜 용하다는 데서 다시 봐야 하나 싶기까지 했다. 싱숭생숭 고민 끝에 남동생에게 들었던 얘기를 전했더니 심각한 분위기를 비웃듯 동생은 웃어 젖혔다. 웃음의 이유는 다음과 같았다. 삼재란 한 해에 세 띠씩 걸리는 것이니 식구가 여덟이면 그 중 두 명이 삼재에 걸리는 건 확률상 당연하다. 마치 4인용 테이블에 앉으면 그 중 한 명은 삼재인 것과 같은 이치다. 하지만 그 식탁에서 일어날 수 있는 소소한 불운들, 예를 들어 고추를 깨물었는데 엄청 맵다든지 새 옷에 물을 엎질렀다든지 등과 같은 일들이 모두 삼재 걸린 사람 탓은 아니란 말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비켜 갈 수 없는 것이라면 동창회는 어떻게 열고 부모가 동갑이고 아이들이 네 살 터울인 가족은 어쩌란 말인가! 생각해 보면 인연이라는 것도 그렇다. 정해진 것이 없다. 아무리 멋진 이성이 나타난 대도 그 순간 눈을 감아버리면 기회는 사라진다. 별것 아닌 것 같은 눈꺼풀의 작은 움직임도 순수한 자기 의지가 없으면 운동하지 않는다. 하물며 상대와의 관계를 진전시킬지 포기할지를 결정하는 것은 온전히 자신의 선택이다. 그런데 사람이 큰 일 앞에 서면 주저하게 된다. 그가 정말로 나의 반쪽인지, 아니면 임자는 따로 있는데 착각하는 건지, 다가올 미래가 두렵고 지나간 상처가 아프다. 대학로 노상 점집에서 궁합이라도 봐야 속이 시원해지지 싶다. 세대의 고민을 반영하듯 이와 같은 소재를 다룬 작품들도 여럿 있다. 얼마 전 개봉해서 150만 관객을 동원한 영화 ‘청담보살’은 청담동의 잘나가는 무당이 어머니가 점지해준 남자와 울며 겨자 먹기로 데이트를 하다 결국 그의 진가를 깨닫는 이야기다. 현재 충무아트홀에서 공연 중인 뮤지컬 ‘점점’은 점에 죽고 점에 사는 기상캐스터가 점집에서 강력 추천한 비호감 남자와 직장에서 만난 이상형 사이에서 갈등하는 내용이다. 선택의 방식은 다르지만 두 작품의 결론은 같다. 운명은 스스로 개척해야 한다는 것이다. 코엑스의 신참 보살 말처럼 사주엔 정말로 날 때부터 정해진 운수가 쓰여 있을지도 모른다. 하지만 세상 혼자 살아가는 것이 아니기에 이리 치이고 저리 쓸리다 보면 운명도 조각품처럼 깎이고 다듬어지지 않을까. 복잡한 심경을 달래기 위해 점집에 가기도 하고 교회에 가기도 하지만 결국 자신의 인생은 자신이 만들어야 한다는 것을 영화의 결론이 그렇듯 시간이 지나면 자연스레 깨닫게 되기 마련이다. 모든 것이 새롭고 긴장되는 신년이다. ‘걱정하지 마, 넌 잘할 수 있어.’ 같은 따뜻한 한마디가 절실한 때이다.
  • 내년 운세? 온라인게임에 물어봐

    내년 운세? 온라인게임에 물어봐

    게임도 즐기고 점(占)도 보고.새해가 한달여 앞으로 다가오면서 운세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는 가운데 온라인게임에서 점을 볼 수 있는 부가서비스가 관심을 얻고 있다.올해 들어 하나둘 모습을 드러낸 이 서비스는 게임진행 도중 점을 볼 수 있게 한 것으로 게임 외적인 흥미를 불러일으킨다.2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아이리스 온라인’, ‘조디악 온라인’, ‘적벽’ 등의 온라인게임에서 이러한 부가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아이리스 온라인’은 게임 내에서 타로점 서비스를 제공한다. 이용자는 게임을 진행하면서 모은 메이저 타로 카드를 이용해 상대방 이용자의 연예운, 건강운, 재물운 등을 봐줄 수 있다.타로 카드는 게임 캐릭터에 장착해 무기나 방어구 등에 특별한 능력을 불어 넣는 역할도 한다. 회사 측은 이용자들의 의견을 수렴해 본인의 점을 볼 수 있는 기능을 추가할 계획이다.‘조디악 온라인’은 별자리점 서비스를 선보였다. 이용자들의 게임 캐릭터를 만들 때 넣은 생일, 혈액형 등의 정보를 통해 오늘의 운세를 확인할 수 있다.회사 측은 향후 결혼 시스템을 도입할 계획에 맞춰 게임 속 커플들의 사랑운도 볼 수 있게 할 계획이다.삼국지를 소재로한 온라인게임 ‘적벽’은 선다형 문제를 선택하면 게임 캐릭터의 점괘를 알려주는 서비스를 진행 중이다.일례로 이 서비스를 이용하면 “당신은 명장보다 참모의 운을 타고 났구려”, “내 당신의 점괘에 맞는 호칭을 하나 드리리다.” 등 대답에 따라 다른 점괘를 얻을 수 있다.이들 부가서비스는 온라인게임의 대중화 추세에 맞춰 향후 다양한 형태로 확산될 전망이다. 실제 관련 업체들도 게임 콘텐츠 외에 대중을 위한 부가서비스 마련에 고심하고 있다.이와 관련, 업계 관계자는 “점을 보는 서비스는 현재 게임의 보조적인 역할에 머물러 있지만 대중의 관심을 얻을 것으로 예상됨에 따라 확대 적용할 계획이 있다.”고 말했다.사진 = ‘아이리스 온라인’서울신문NTN 최승진 기자 shaii@seoulntn.com@import'http://intranet.sharptravel.co.kr/INTRANET_COM/worldcup.css';
  • [4일 TV 하이라이트]

    ●러브 인 아시아(KBS1 오후 7시30분) 어머니를 따라 우연히 타로점을 보러가게 된 메리안. 애인 하나 없던 그녀가 4개월 안에 운명적 결혼을 하게 된다는 점괘가 나왔다. 그리고 정말 운명처럼 남편 영문씨를 만나 멀리 한국 진해 땅에 온 그녀. 친구보다 더 좋은 시부모님, 귀여운 아들과 함께 하는 행복한 메리안을 만나본다. ●1 대 100(KBS2 오후 9시) 얼굴보다 목소리가 더 유명한 성우 안지환이 도전한다. 그는 1단계 언어문제와 2단계 애니매이션 문제, 3단계 외국관련 문제까지 찬스 한 번 쓰지 않고 연이어 맞혀 심상치 않은 퀴즈 실력을 드러냈다. 두 번째 도전자는 가요계의 빛나는 샤이니. 그들은 두뇌와 퀴즈실력도 반짝반짝 빛나는데…. ●TV특종 놀라운 세상(MBC 오후 6시50분) 단순히 사물을 포착하는 수준을 넘어 각종 범죄 해결의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는 CCTV. 그 속에 담긴 충격적인 범죄 장면들과 CCTV 영상을 단서로 풀어가는 사건 해결 과정을 공개한다. 식물인간인 여자가 아이를 낳았다. 중국 난닝에 사는 탕위의 기적같은 출산 이야기를 공개한다. ●우리 아이가 달라졌어요(SBS 오후 6시25분) 깜찍한 외모, 에스 라인, 유아계의 댄싱퀸 32개월 강민채. 엄마가 도맡아 양육한 지 단 10일. 그래서 그런지 엄마는 무조건 접근 금지다. 안아주면 저리가라, 진저리치며 도망치기 일쑤다. 내 몸에 털끝도 건드리지 마라며 엄마를 매몰차게 거부하는 민채. 엄마의 잃어버린 양육권 되찾기가 시작된다. ●공부의 달인(EBS 오후 10시40분) 우수한 외국어 실력을 가진 학생들이 모여 있는 부산국제외국어고등학교에 전국 모의고사 전국 1등을 차지한 학생이 나타났다. 내신 성적은 만년 2등이지만 모의고사에서 만큼은 전국 1등을 차지한 적이 있을 정도로 우수한 성적을 받고 있다. 높은 수능 점수를 받고 있는 연주양의 공부법은 무엇일까. ●세계 세계인(YTN 오전 10시30분) 각양 각색의 요리법이 존재하는 일본에서 가장 역사가 깊고 영향력이 있는 ‘쇼진 요리’. 쇼진 요리는 곡물, 콩, 야채 같은 식물성 재료와 해조류를 사용해 만드는데 전형적인 채식요리로 육류와 어패류, 달걀은 사용하지 않는다. 음식도 수행이라는 선의 정신을 근거로 하는 쇼진 요리를 만나 보자.
  • 룰라 ‘대박점괘’ 받았다…단 노출↑ 선그라스 벗을것

    룰라 ‘대박점괘’ 받았다…단 노출↑ 선그라스 벗을것

    10년 만에 컴백하는 그룹 룰라가 방송 녹화에서 ‘대박’ 점괘를 받았다. 룰라의 음반을 준비하고 있는 한 측근은 서울신문NTN과의 전화 통화에서 “지난 6일 SBS ‘스타킹’에 녹화에 참여한 룰라가 신통하기로 유명한 점술가로 부터 두 가지 조건 하에 대박 점괘를 받았다.”고 밝혔다. ◆ 90년대 그룹 출연, 룰라 전원 ‘길조(吉兆)’ 관계자에 따르면 6일 ‘스타킹’ 녹화는 룰라 외 90년대 그룹들이 점술가에게 컴백 성공 여부를 묻는 형식으로 진행됐다. 점술가의 지시에 따라 출연자들은 둥근 어항에 자신들의 사진을 넣었다. 일정 무속 절차를 거친 뒤 사진이 수면 아래로 가라앉지 않고 떠있을 경우 대박 조짐을 보게 된다는 것. 현장에 있던 관계자는 “타 그룹과 달리 룰라는 멤버 전원(이상민, 고영욱, 김지현, 채리나)의 사진이 모두 수면 위에 떠있어 놀라움을 자아냈다.”고 전했다. ◆ 김지현 노출할수록, 이상민 선그라스 벗으면 대박 이날 룰라의 점괘를 본 점술가는 룰라에게 이색적인 조건을 제시해 눈길을 끌었다는 후문. ”룰라의 9집 앨범이 대박이 나기 위해서는 2가지 조건이 필요하다.”고 말문을 연 점술가는 “김지현은 노출이 심할 수록, 또 이상민이 선그라스를 벗는다면 대박의 기운이 세다.”고 조언했다. 이에 대해 룰라의 측근은 “단순히 무속이라 할지라도 기분 좋은 점괘에 멤버 모두들 기뻐했다.”며 “점쳐진 두 가지 조건은 정말 참고해야 하는지 생각 중”이라고 웃어 보였다. 현재 룰라의 음반 진행 상태에 대해서는 “거의 마무리 단계에서 타이틀 곡을 선정하고 있는 중”이라며 “룰라의 음악색이 잘 표현된 곡이 있어 타이틀 곡으로 확정하려 했으나 막바지에 그 보다 더 좋은 곡이 나와 고민 중에 있다.”고 전했다. 한편 오랜 공백을 깨고 원년 멤버 그대로 뭉친 룰라는 올 7월 내로 새 앨범을 발표하며 또 한 번 전성기 때의 저력을 과시할 계획이다. 서울신문NTN 최정주 기자 joojoo@seoulntn.com@import'http://intranet.sharptravel.co.kr/INTRANET_COM/worldcup.css';
  • [씨줄날줄] 주역과 운명/함혜리 논설위원

    주역(周易)은 글자 그대로 고대 중국 주(周)나라의 역(易)이란 말이다. 역이란 ‘바뀐다’ ‘변한다’는 뜻이다. 끊임없이 변화하는 자연현상의 원리를 설명하고, 이에 입각해 인간사를 풀이하고 길흉을 점치며 처방을 설명한 책이다. 그러나 단순히 점서라는 말로 주역의 의미와 가치를 설명할 수 없는 이유는 그 내용이 워낙 광대하고 인간사와 천지자연의 이치를 하나로 꿰뚫고 있기 때문이다. 주역은 우주 만물의 근원을 태극이라고 하고, 태극에서 음과 양의 양의(兩儀)가 비롯됐다고 한다. 음과 양이 상호작용을 해서 사상(태양·소음·소양·태음)을 낳고 사상은 다시 건·곤·진·손·감·이·간·태의 팔괘를 낳는다. 이 팔괘는 삼획괘로 되어 있는데 이것을 두 개씩 합쳐서 64개의 육획괘가 만들어진 것이다. 주역에서는 우주 만물에 흐르고 있는 의식과 에너지가 모두 이 64괘의 괘상으로 표현된다고 본 것이다. 우주의 한 부분인 인간도 자연의 법칙에 따르고 자연과의 조화를 이룸으로써 삶의 극치를 누릴 수 있다는 것이 주역의 가르침이다. 정치철학자인 황태연 교수가 지난해 7월 출간한 ‘실증 주역’에서 소개한 노무현 전 대통령의 점괘가 화제다. 황 교수는 허리춤에 늘 점통을 차고 다닐 정도로 역술에 능한 인물이다. 재야 역술인이 뽑았다며 황 교수가 책에서 소개한 노 전 대통령의 점괘는 제36괘인 지화명이(地火明夷). 밝은 것이 땅속으로 들어가는 것이 명이다. 제36괘의 초구는 이런 내용이다. ‘어둠이 드리우자 나는 새가 상처를 입고 날개를 늘어뜨리고 사라진다. 군자는 물러나서 사흘동안 먹지 못하고 가는 곳마다 관리들의 의심과 모함 소리만 들을 것이다.’ 노 전 대통령이 퇴임 후 맞았던 상황과 너무나 흡사하다. 그러나 주역은 이같은 상황적 운명을 얘기하는 데 그치지 않고 희망의 메시지를 던져준다. ‘어둠이 깔렸는데 왼쪽 넓적다리에 상처를 입었다. 굳센 말을 몰고, 곧 빨리 가면 길할 것이다.’ 어려운 상황이지만 법도를 바르게 따르면 이롭다는 둘째 효의 풀이다. 운명도 극복할 수 있다는 것이 주역의 지혜인 것을 노 전 대통령이 알았더라면 죽음이라는 극단적인 선택만은 피할 수 있지 않았을까. 함혜리 논설위원 lotus@seoul.co.kr
  • [2030] 불안한 미래… 점집 찾는 청춘들

    [2030] 불안한 미래… 점집 찾는 청춘들

    한치 앞을 내다볼 수 없는 불황 때문인지 요즘 점집이 문전성시다. ‘복 많이 받으라.’는 덕담이 오간 뒤엔 올 한해 운세가 어떨지 궁금한 게 인지상정. 선택의 기로에 선 2030 청춘들도 학업운, 연애운, 취업운, 결혼운을 알고 싶어 점집을 기웃거린다. 새해벽두에 본다는 전통 토정비결로 승진운을 가늠해 보고, 타로점으로 소개팅 성공여부를 가리기도 한다. 꿈과 걱정이 공존하는 2030들의 점괘를 따라가 봤다. ●“점쟁이 만난 뒤 편안해졌어요” 6년째 행정고시를 준비하고 있는 최모(27)씨는 사주카페를 찾은 뒤부터 생활이 많이 안정됐다. 22살에 고시공부를 시작했지만 2차에서 매년 낙방했다. 지난해 10월, 행시 2차 합격자 명단에서 또 자신의 이름이 없는 것을 확인하곤 일주일 내내 방안에 틀어박혔다. 이런 최씨를 대학 친구들이 기분전환하자며 억지로 끌고 간 곳은 강남역 주변의 ‘용하다’고 소문난 사주카페. 안경 너머로 날카로운 눈빛을 뿜어대던 50대 여성 역술가의 진단이 나왔다. “나라 녹을 먹을 ‘관’의 기운이 매우 약하다. 실금이 가 있는 그릇과 같다. 기운을 보강해야 하니 잠시 다른 일을 하며 눈을 돌리라.”고 했다. 고시를 포기할까 고민하던 최씨는 설득력 있는 조언에 힘을 얻었다. 그 길로 ‘보험용’으로 지원해 놨던 S대 행정대학원 입시에 매달렸고 12월 합격통지서를 손에 쥐었다. “생전 처음 본 사주가 우울한 20대 시절을 바꿔놓을 전환점이 됐어요. 대학원에서 공부하면서 잠시 숨을 고르고 다시 고시에 도전할 거예요. 나라 녹 한 번 받아봐야죠.”라며 최씨는 새해에 맘을 다잡았다. 홍보대행사에 다니는 김모(30·여)씨는 지난해 서른을 목전에 두고 과감히 개명했다. 점쟁이의 한마디가 결정타였다. 그녀는 연애다운 연애를 한 번도 해보지 못했다. 대학 시절 동아리 선후배들과 몰려다닐 땐 “연애보단 인간관계 넓히는 게 우선”이라고 무시했고 직장인이 되고 나선 ‘일이 먼저, 연애는 나중’이라며 대수롭지 않게 여겼다. 남들이 “어떻게 연애 한 번 못해 봤냐.”고 핀잔 줄 때도 “그깟 연애쯤…”하고 가볍게 넘겼다. 그러나 막상 나이 서른이 코앞에 닥치자 불안이 닥쳤다. 부모님도 “만나는 사람 없니?”라며 압박을 시작했다. 안되겠다 싶었던 김씨는 친구와 압구정동 한 점집에서 연애운을 꼼꼼히 물었다. 점쟁이의 입에서 나온 말은 충격 그 자체였다. “이름이 너무 드세서 남자가 도망간다.” 처음엔 헛소리라며 무시했지만 못내 신경이 쓰여 다른 점집 두어군데를 더 찾아갔다. 그러나 대답은 이구동성이었다. 점괘를 전해 들은 김씨 부모님은 며칠을 고민하더니 마침내 “이름을 바꾸자.”고 김씨에게 권유했다. 결국 김씨는 29년을 함께한 이름을 과감히 포기하고 개명신청을 냈다. “계속 찝찝해하느니 과감하게 좋은 이름으로 바꾸는 것도 방법일 거라 생각했어요. 이제 새 이름으로 새로운 인생을 시작해야죠. 당연히 좋은 배우자도 만날 거고요.” ●어머니 등살에 점쟁이 말대로 파혼 초등학교 교사인 정모(30·여)씨에게 지난해는 악몽의 연속이었다. 결혼의 문턱을 ‘그 놈의’ 사주 때문에 넘지 못한 것이다. 친구 소개로 만난 최모(34)씨는 내로라하는 대기업 사원이었다. 인상도 선해 남편감으로 안성맞춤이었다. 급속도로 친해진 두 사람은 한겨울에 떠난 정동진 기차여행에서 결혼을 약속했다. 양가에선 봄에 결혼날짜를 잡자고 혼담까지 오갔다. 그러나 부푼 꿈은 예비 시어머니가 식날을 받으려고 철학관에 다녀오면서 산산조각났다. 궁합전문이라는 역술가는 “두 사람은 악연 중의 악연이다. 결혼하면 남편이 죽고 재산도 다 날릴 것”이며 당장 헤어지라고 종용했던 것. 정씨는 드라마에나 나올 법한 일이라며 가볍게 여겼다. 그러나 최씨의 어머니는 헤어지라며 전화를 걸고 직접 찾아오기까지 했다. 어머니의 등쌀에 못 이겨 최씨도 점점 자신을 멀리하는 게 느껴졌다. 결국 정씨는 결혼을 접을 수밖에 없었다. “혼사가 중요한 일이라 길흉을 미리 점쳐 본다지만 요즘 같은 시대에 점쟁이 말 한마디로 파혼이라니 도저히 이해할 수 없어요.” 올해 대학 졸업을 앞둔 오모(26)씨는 지난 연말에 들은 악담 때문에 정초부터 기분을 잡친 느낌이다. 여자친구 성화에 못 이겨 찾은 고향 부산의 점술가는 TV 프로그램에도 자주 등장했고 용하다고 소문이 자자했다. 이른 시간에 방문했는데도 대기실은 예약손님으로 꽉 차 있었다. 하지만 기대에 부푼 오씨가 뜬금없이 들은 말은 “35살을 넘기기가 힘들겠어. 비뇨기 계통이 좋지 않아.”였다. 복채까지 냈는데 덕담은커녕 오래 살지 못할 운명이라니 부아가 치밀었다. 여자친구 역시 올해는 취업할 기대를 말라는 ‘기 꺾이는’ 소리만 들었다. 오씨는 “미신은 믿지 않지만 그래도 단명할 운명이라는 말은 떨떠름하다.”면서 “취업문이 좁아져서인지 불안한 대학가 심리를 이용한 사주카페만 넘쳐나는 것 같다.”고 말했다. 대학 강사인 송모(32·여)씨도 괜한 점괘에 가슴을 쓸어내린 적이 있다. 지난해 초 3년째 연애 중인 이모(34)씨와 함께 사주카페를 찾았다. 운세를 똑소리나게 맞힌다는 ‘역술가 트리오’로 소문이 자자한 곳이었다. 신내림도 받았다는 여성을 지정해 점을 보기 시작했다. 그런데 사주를 풀던 그녀는 심각한 표정으로 아무 말도 않는 게 아닌가. 조마조마해진 송씨 커플의 기대는 여지없이 무너졌다. “지금까지 연애한 게 놀라울 만큼 상극인 팔자야. 결혼하고 후회하느니 얼른 지금 헤어지세요.” 그녀는 두 마디만 하고 사주비도 받지 않겠다며 자리를 떴다. 예상치 못한 결과에 송씨 커플은 아무 말도 못 하고 카페를 나왔지만 그날 밤 신경이 쓰여 잠을 이루지 못했다. 그간 벌였던 사소한 다툼까지 ‘팔자’가 아닐까 하는 의심에 괴로워하기를 며칠째. 심란해하는 송씨에게 자초지종을 들은 어머니가 “태어난 시(時)는 제대로 본 거냐?”라고 물어봤다. “오후 4시 아니에요?”라는 송씨의 말에 어머니는 박장대소했다. “얘, 4시는 맞는데 오후가 아니라 오전이야.” 어머니의 말에 송씨는 짓눌렸던 부담이 말끔히 사라지는 듯했다. “100% 믿은 건 아니었지만 얼마나 찜찜하던지요. 남자친구도 태연한 척했지만 은근히 신경을 쓰고 있었더라고요. 정확한 사주로 다시 궁합을 볼까도 했지만 둘 다 신경쓰지 않기로 했어요.” 두 사람은 결국 지난 해 6월 결혼에 골인해 신혼의 깨를 빻고 있다. ●예언대로 들어맞는 사주 회사원 정모(27·여)씨는 몇 년 전 지도교수가 봐준 사주를 떠올릴 때마다 가슴이 뜨끔해진다. 취미삼아 사주를 독학한 교수는 “직장을 빨리 구하지 못하고 역마살이 있어 여기저기 돌아다닐 것”이라고 했다. 신기하게도 정씨는 졸업 후 3년 넘게 고군분투했고 지난해에야 지금의 직장에 입사했다. 출장이 잦은 해외홍보업무는 교수님 ‘예언’대로 많이 돌아다녀야 하는 자리였다. 그뿐만이 아니다. “형제가 물을 건너가면 안 좋다.”는 말대로 정씨의 언니는 일본 연수를 갔다가 크게 아파 고생을 하기도 했다. 정씨는 “많은 일들이 교수님의 사주풀이대로 이뤄졌다.”며 선을 보라는 가족들의 말을 무시하고 사내 남자 직원들의 면면만 살피고 있다. 교수의 사주풀이대로라면 같은 분야의 1인자와 결혼할 팔자다. 정씨는 평생 배필이 사무실 어딘가에 있을 것이라고 굳게 믿고 있다. 호텔 통역담당인 장모(37)씨는 타로카드점 마니아다. 퇴근 때마다 회사 근처에 포장마차처럼 늘어선 타로하우스에 들르는데 재미가 붙었다. 장씨처럼 스트레스를 간단한 카드점으로 날려버리려는 직장인들이 일대에는 많다. 트럼프와 비슷한 모양의 타로카드를 뽑아 가까운 미래를 점치는데 몇천원이면 족해서 부담도 없다. 단골도 생겨서 선보기 며칠 전엔 전화로 운을 떼보곤 한다. “점괘가 좋으면 기대도 해보고 안 좋다고 하면 미리 마음의 준비를 하죠. 일종의 마음가짐인 셈이에요.” ●“점괘는 점괘일 뿐… 내 운명 내가 개척” 점괘는 점괘일 뿐, 내 운명은 내가 뚫는다는 개척파도 있다. 금융기관 입사 4년차인 임모(29)씨는 지난해 여름 솔깃한 제안을 받았다. 경쟁사에서 스카우트 제의를 하면서 현재 연봉의 1.5배를 주겠다고 한 것. 회사에 대한 의리와 달콤한 돈의 유혹 사이에서 고민을 거듭하던 임씨에게 아내 유모(28)씨는 “점이라도 한 번 보자.”고 부추겼다. 이튿날 임씨 부부는 동네에서 용하기로 소문난 ‘H동 도사’를 찾았다. 점쟁이는 부채를 공중에서 서너차례 휘젓더니 조심스레 입을 열었다. “회사를 옮기면 사람들을 내려다보면서 살 수 있어.” 그러나 이직을 권하는 점괘를 받아들고도 임씨는 사표를 던질 수가 없었다. 정든 동료들을 등질 맘이 나지 않았기 때문이다. 결국 임씨는 회사에 남았지만 임씨와 함께 제안을 받은 동료 3명은 미련없이 회사를 옮겼다. 1년이 흐른 지금 임씨는 ‘인생사 새옹지마’라는 말을 실감하고 있다. 다니던 회사가 바로 그 경쟁사를 인수하기로 했기 때문이다. 회사를 옮겼던 임씨의 옛 동료들은 구조조정 대상으로 찍혔다는 소문도 나돈다. “결국 눈앞의 점괘를 따르지 않은 제 선택이 옳았죠. 항상 길게 보고 결정을 해야겠더라고요.” 대학생 박모(21·여)씨는 처음이자 마지막으로 본 점 때문에 크게 기분이 상한 뒤론 점집 따윈 찾지 않는다. 대학 입학을 앞둔 재작년 겨울 친구와 신촌에 있는 사주카페에서 재미삼아 학업운을 묻던 박씨는 그만 기가 막혔다. 이미 수시전형에서 K대에 합격한 박씨에게 점술가는 ‘학업운이 없어 잘 가봐야 서울권 여대’라고 말한 것이다. 박씨는 웃어넘기며 “성적이 그보단 잘 나온다.”고 운을 뗐지만 역술가는 끝끝내 자신의 말이 맞다고 우겼다. 결국 화가 난 박씨는 “난 이미 수시합격도 했는데 어떻게 된거냐.”고 따져 물었다. 그러자 역술가는 한 발 물러서며 “그럴 수도 있다.”고 은근슬쩍 넘어가 버렸다. “남의 인생을 갖고 막말하는 것 같아서 기분이 나빴어요. 틀렸으면 사과라도 할 것이지 어물쩡 뭉개버리고…만약 수시 합격을 못해서 정시를 준비 중이었더라면 저주나 다름없는 점괘였을 테죠.” 이재연 김민희 장형우기자 oscal@seoul.co.kr  [서울신문 다른 기사 보러가기]  [20&30] ‘직장인들의 樂’ 점심 시간  [20 & 30] 연상·연하커플 좌충우돌 사랑이야기  [20 & 30]청춘들이 겪은 아찔한 삼각관계  
  • [깔깔깔]

    ●사오정의 아이큐 친구들이 사오정을 놀렸다. “보통 사람이라면 아이큐가 세 자린데 너는 두 자리라면서?” 그러자 사오정은 자랑스럽게 말했다. “나도 아이큐 세 자리야.” 친구들이 놀라며 “그래? 그럼 몇인데?” “육·십·사.” ●점괘 어느 시골마을에 사는 점쟁이가 지나가는 사람에게 길을 물었다. 질문을 받은 사람이 점쟁이를 쓱 보더니 이렇게 비꼬았다. “당신은 점쟁이가 아니오? 어느 쪽으로 가는 게 옳은지 이미 점괘가 나와 있을 것 아니오. 모르는 것이 없다는 점술가께서 지나가는 사람에게 길을 묻다니 우습지 않소?” 점쟁이가 말했다. “모르는 소리 마시오. 내가 집을 나설 때 여기까지 오거든 지나가는 행인에게 길을 물으라는 점괘가 나왔기 때문에 물었다오.”
  • 곰보 색시 보조개는 많기도 하지

    곰보 색시 보조개는 많기도 하지

    「한 여자에 두 남자」인 3각관계쯤 세상엔 흔한 일. 그런데 그 두남자가 형제사이이고 여자가 양귀비같은 미인이 아닌 곰보아가씨라면 얘기가 좀 재미있어진다. 사랑에 미치면 곰보자국도 보조개로 보인다는 말이 있기는 하다. 아뭏든 동생의 아이를 가졌던 아가씨가 형에게 다시 시집을 갔다는데-. 소꿉친구 자라서 「남(男)과 여(女)」 곰보면 어때, 동생이 먼저 유원지로 이름난 경춘(京春)가도를 달리다 마석에서 오른쪽으로 10리쯤 들어간 경기(京畿)도 양주(楊州)군의 한마을. 여기가 바로 「아더메치」한 형제지간 3각관계 치정극이 벌어진 곳. 20여호 남짓한 작은 마을에 문제의 세 남녀 집이 약 1백m 거리를 두고 마치 3각관계라도 상징하듯 3각형으로 떨어져 있다. 풍수지리로 보아도 숙명적으로 3각관계를 맺을 운명인가? 말썽난 신부 유덕자양(兪德子·26·가명)은 어려서 천연두를 앓았기 때문에 얼굴 전면에 지독한 마마자국이 있는 속칭 곰보 아가씨. 말짱한 정신으로 본다면 결코 미인이라고는 할 수 없는 아가씨다. 이 아가씨를 사이에 놓고 고종 사촌 간인 이(李)원서씨(25·가명)와 박(朴)종운씨(24·가명)가 치사찬란한 역사를 엮은 것. 먼저 관계를 맺은 것은 유양과 박씨. 그러니까 먼저 동생과 역사가 엮어진 셈인데 지금으로부터 6년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한마을에 살고 있으니 서로 왔다 갔다 하며 지내는 것은 당연한 일. 더구나 박씨의 어머니와 유양의 어머니는 자매를 맺은 사이. 박씨는 유양의 집을 제집처럼 자주 드나들었고 유양과는 소꿉친구이기 때문에 다정하게 지냈다. 그런데 나이가 20세쯤 되고 보면 남녀 사이란 결코 소꿉친구만일 수는 없는 모양. 이게 일이 벌어진 근원이다. 박씨와 유양은 어느덧 서로를 그리는 「남과여」가 되었고 부모들과 마을 사람들의 눈길을 피해 밀회(密會)를 즐기는 사이가 되었다. 사랑의 씨앗·눈물의 씨앗 약혼준비중 이번엔 형이 2살연상의 여인이고 게다가 지독히 얽은 얼굴이지만 한번 정이 들고 보니 물불을 분간못하게 사랑에 빠졌다. 유양 방에서, 또는 박씨의 방에서, 마을 뒷산에서 사랑을 나누고 살을 나누었다. 그러다 보니 「사랑의 씨앗」이 잉태됐을 것은 당연한 순서. 유양의 배가 점점 불러갈 즈음에는 벌써 마을에 소문이 파다해졌다. 처녀의 몸으로 배가 불렀으니 창피하고 부끄러운 집안 망신이지만 딸의 못난 얼굴 때문에 항상 시집보낼 걱정을 해온 유양의 어머니는 차라리 잘된 일이려니 생각하고 두사람을 결혼시키기로 작정, 혼인준비를 서둘렀다. 그런데 유양의 어머니에게는 그때 수양아들을 삼은 사람이 있었다. 다름 아닌 박씨의 고종사촌형인 이원서씨. 하나 있는 아들은 서울에 살림나서 살고 있고, 유양 위로 딸 둘은 출가, 오로지 유양 하나만 데리고 단촐하게 사는 처지가 외롭고 쓸쓸해서 이씨를 수양아들로 삼고 가까이 지낸 것. 이씨는 유양 집에 자주 드나들면서 잔심부름도 해주고 아들처럼 다정히 지내며 한살위인 유양을 「누나」라고 불렀다. 그러나 이게 또 말썽일줄이야…. 수양아들을 삼아서 맺어진 누나 동생 관계라지만 처녀 총각이 만났으니 미묘한 움직임이 싹틀 수 있고 소문도 올바르게 날리가 만무하다. 이러쿵 짝짜쿵 소문이 나고보니 박씨의 마음이 고와질 턱이 없었다. 그렇지 않아도 곰보 며느리를 얻는다는 것을 탐탁찮게 생각하던 박씨의 부모들에게는 더욱 못마땅한 일이었다. 그것도 남이 아닌 바로 친고종 사촌 사이에 벌어진 일이니 창피하기도 하고 분하기도 하고 기가 찰 밖에. 판정승 형이 동생 각서받고 화촉 켜는데… 하지만 유양은 임신 6개월의 몸. 이제 와선 이도저도 못할 딱한 처지에 이르렀다. 그래서 두 집안 어른들은 구수회의를 열고 이씨와 소문은 덮어두기로 결정, 그대로 박씨와 유양을 짝지어 주기로 했다. 그래 우선 약혼날을 받아 놓고 사주를 쓰고 혼인절차를 진행시켰다. 그런데 그때 뜻밖에도 신부 유양이 행방불명이 된 것. 하도 말도 많고 창피한 생각에서 유양의 어머니가 『왜 어미 속을 썩히느냐』면서 한대 쥐어박았더니 그길로 어디론지 사라져버린 것이다. 약혼날까지 받아놓았는데 신부가 증발을 해버렸으니 발칵 뒤집혔다. 그리고 박씨는 유양과 고종형 이씨와의 관계를 더욱 의심했다. 『오냐! 너희 둘이 붙었구나』고 확신을 한 그는 유양과의 약혼을 취소하기로 결심했다. 사랑이 가셔버린 마음엔 증오심만 끓어 올랐다. 혼인이 취소되자 유양은 서울에서 낙태수술을 해버렸다. 여기서 일이 끝났다면 청춘남녀가 한때 철모르고 저지른 「잊고 싶은 사연」이라고 할 수가 있겠는데 그로부터 3년남짓의 세월이 흐른 지난해 가을 이씨와 유양이 결혼을 했기 때문에 말썽은 또 꼬리를 문 것이다. 과거야 어떻든 간에 그동안 유양과 이씨가 누이-동생 사이를 넘어 연인이 된 것. 어차피 얼굴도 그런데다가 과거까지 가진 딸을 둔 유양의 어머니는 아예 이번에는 짝을 지어주기로 다짐하고 이씨의 부모와 만났다. 그때 이씨에게는 여러 곳에서 청혼이 들어오고 한군데 혼담은 꽤 구체적인 데까지 진전되고 있었는데, 본인들이 좋아한다니 모든 청혼을 물리치기로하고 둘을 맺어주는데 동의했다. 단 과거 박씨와의 석연치 않은 문제를 완전히 씻어버리기 위해 박씨의 동의를 얻어야 한다는 조건을 붙였다. 그래서 유양의 집에서는 박씨의 집을 찾아가 딸과 이씨와의 결혼을 양해해달라고 사정, 동의를 얻는데 성공했다. 형제간이라지만 박씨와 이씨는 성(姓)이 다르고 또 박씨는 유양을 깨끗이 잊었으니 두사람의 결혼에 이의가 없음을 밝히고 각서까지 써주었다. 곰곰 생각하니 울화터져 동생은 잔치집 쳐들어가 약혼을 하고 택일을 했다. 결혼날이 닥치자 신랑 신부 집에서는 잔치 준비를 하고 친척들이 모여 들었다. 그런데 아무리 잊어버린 사람이라지만 조금쯤 미련이 남는 것이 사랑의 피인가. 결혼식을 이틀 앞 둔 날 박씨가 유양을 찾아갔다. 막상 만나고 보니 오가는 말이 고울수만은 없었다. 『XX같은 놈』『XX새끼』욕설이 오갔다. 여기서 박씨의 울화통이 터졌다. 신랑 신부가 식을 올리기 위해 다음날 서울로 올라가기로 돼있었는데 새벽같이 박씨는 유양의 집을 습격, 잔치집을 난장판으로 만들었다. 손님들이 흩어져 도망가고 잔치는 엉망. 그러나 신랑과 신부는 무사히 박씨의 감시를 뚫고 서울에 가서 다음날 식을 올리고 유양은 머리를 얹을 수가 있었다. 3일 동안의 「허니문」을 즐긴 신혼부부가 마을로 돌아왔다. 신부는 이제까지 시댁에 들어가지 않고 친정에 살면서 시댁엘 왔다갔다 한다. 점장이의 점괘에 『돼지해가 되기전에(음력으로) 시집에 들어가면 큰 화가 있을 것』이라고 나왔기 때문에 기다렸던 것. 날짜를 잡아서 지난 가을에 하다 만 잔치를 하고 들어갈 것이란다. <영(英)> [선데이서울 71년 2월 21일호 제4권 7호 통권 제 124호]
  • [그림과 詩가 있는 아침] 바다거북/최금진

    [그림과 詩가 있는 아침] 바다거북/최금진

    그는 수족관에 침몰선처럼 가라앉아 있었다 얼굴에 문신을 한 아랍인의 우울 같은 것이 주름살을 파들어가고 있었다 아무것도 할 수 없어, 유리를 들여다보며 뭔가를 말하려는 듯 앞발을 휘젓고 있었다 등판에 펼쳐진 별자리판에서 제 운명의 슬픈 점괘 하나를 얻은 것처럼 알라, 알라, 코란을 읊는 것처럼 그는 자꾸 콘크리트 바닥에 몸을 꿇어앉히고 있었다
  • [깔깔깔]

    ●용한 점쟁이 용하다는 점쟁이 집에 옷을 곱게 차려 입은 귀부인이 들어왔다. “선생님, 제 딸이 하라는 공부는 않고 남자친구랑 놀러만 다니다, 엊그제는 산부인과에도 갔다 왔습니다. 도대체 제 딸이 왜 그러는 걸까요?누굴 닮아 그런 걸까요?” 딸랑딸랑∼점쟁이가 요령을 울리며 점을 쳤다. “어디 한번 봅시다. 누굴닮아, 누굴닮아, 누굴닮아…. 혹시 집안에 외국인이 있습니까?” “아뇨. 왜요?” “이상타…. 따님이 외국인을 닮았다는 점괘가 나오는데요?” “그럴리가요. 사돈에 8촌까지 뒤져봐도 외국인은 없습니다.” “거 참…. 같은 점괘만 나오는데요?” “제 딸이 닮았다는 그 외국인 이름이 도대체 뭡니까?” “지에미(Jiemy)요.”
  • SBS스페셜 ‘푸른눈의 무당’

    13일 오후 11시에 방송되는 ‘SBS 스페셜’에서는 기독교 문화의 발상지인 서유럽의 여인이 샤먼이 되기 위해 한국에 온 사연을 소개한다. 지난해 12월 안드레아 칼프라는 독일 여성이 한국 땅을 밟았다. 중요무형문화재 보유자 김금화 만신(무녀를 높여 이르는 말)으로부터 신내림을 받기 위해서였다. 칼프는 어렸을 때부터 남다른 예지력으로 ‘마녀’ 소리를 듣고 자랐고, 친오빠의 죽음을 예견하기도 했다. 제작진은 “칼프는 내림굿이 진행되는 동안 알지 못하는 한국말을 내뱉기도 하고, 공수(무당에게 신이 내려 신의 소리를 내는 일)를 받아 사람들의 점괘를 봐주기도 했다.”고 전했다.류지영기자 superryu@seoul.co.kr
  • [한종태 정치전문기자의 정가 In&Out] 대선과 역술

    [한종태 정치전문기자의 정가 In&Out] 대선과 역술

    “올해부터 8년간 대운(大運)이 드는데 대세가 워낙 좋다.”(이명박 전 서울시장) “무궁화꽃이 나라를 뒤덮는다.”(박근혜 전 한나라당 대표) “천운(天運)과 인운(人運)이 모두 다 있다.”(손학규 전 경기지사) “정해년인 올해는 ‘해중갑목(亥中甲木)’의 해로, 현재 물속에 숨어 있는 큰 나무(甲木)가 하반기에 떠오르며 여권에서 나올 것이다.” 대선 때만 되면 역술 얘기가 참 많이 나온다. 올해도 예외가 아니다. 누가 대운을 타고났느냐, 누가 청와대의 주인이 되느냐를 놓고 점괘가 난무한다. 어지러울 정도다.1997년이나 2002년에 비해 강도는 다소 떨어지지만, 역술인들도 이때만큼은 스포트라이트를 받는다. 왜 그럴까. 무엇보다 앞일의 불투명성과 피 말리는 경쟁에 따른 불안심리 때문이다. 후보들보다는 그쪽에 줄을 선 정치인들이 더 그렇다. 잘 알다시피 우리의 대선은 철저하게 승자의 독식 구조다. 패자 쪽에 줄을 선 현역 의원은 다음 총선 공천도 보장받기 힘들다. 요즘 여의도 정가에선 누가 되든 18대 총선의 대폭적인 물갈이를 예상한다. 한나라당에서는 영남권이 주 타깃이 될 것이란 소문이 그럴듯한 분석과 함께 나돈다. 전직 의원이나 당료 출신, 대학 교수 등 나머지 인사들도 자기가 도운 후보의 당락에 따라 팔자가 달라진다. 그렇다 보니 각 캠프 인사들은 알게 모르게 ‘용하다’는 역술인들을 찾는다고 한다. 사실 우리 정치사를 보면 정치 또는 선거와 역술은 밀접한 관계에 있다. 역대 정치인 중에 한 번 이상 점괘를 보지 않은 정치인은 없다고 해도 틀린 말이 아니다. 그중에서도 지금은 고인이 된 황락주 전 국회의장을 첫손가락에 꼽아야 할 듯싶다. 황 전 의장은 평상시에도 와이셔츠나 넥타이 색깔까지 역술가에게 자문하고 그대로 실행한 것으로 유명하다. 선거 때는 유세지역 순서나 교통편 등과 관련해 하루에도 몇 차례 점을 봤다고 한다. 점괘를 철저하게 신봉한다는 표현이 딱 들어맞는 정치인이었다. 손 전 지사가 한나라당 탈당을 결심하게 된 데는 김지하 시인과 소설가 황석영씨의 역할이 컸다는 것은 다 알려진 사실. 한데 황석영씨는 향후 진로를 놓고 고심하던 손 전 지사를 만나 프랑스 역술가가 점친 손 전 지사의 올해 점괘를 전하며 당을 뛰쳐나올 것을 강력히 권유했다고 한다.6월이면 대운이 펼쳐지니까 더 이상 한나라당의 울타리에 연연하지 말라는 게 골자. 이 얘기는 손 전 지사 지인들에게 꽤 알려져 있다. 그러나 점술은 점 그 이상도, 이하도 아니다. 잘 나오면 일종의 카타르시스를 느끼면 되는 것이고, 좋지 않으면 조금 더 조심하면 되는 것이다. 그야말로 심심풀이 정도에 그쳐야 한다. 1997년이나 2002년 대선 때도 그랬지만 점괘가 제대로 맞는 경우는 거의 없다. 부동의 지지율 1위를 달리는 이 전 시장의 승리를 점치는 역술인들이 별로 없는 것도 이를 방증하는 게 아닐까. 역술인들도 불확실성이 좀 더 많은 쪽에 베팅한다고 할까. 무엇보다 이런 현상은 후보별 줄서기나 눈치보기의 파생물이라고 본다. 후보는 물론 후보를 위해서 일한다면, 소신껏 정책을 개발하고 좀 더 국민들의 폐부를 들여다보는 노력을 기울이는 게 우선이다. 올 대선은 국민들의 신뢰 속에 제대로 나라를 이끌 힘을 갖고 있느냐에 따라 승자가 결정돼야 한다. jthan@seoul.co.kr
  • [주말탐구] 윷놀이

    [주말탐구] 윷놀이

    윷은 우리 민족이 오랫동안 즐겨온 으뜸 놀이다. 윷놀이는 전국에서 일년내내 이어지고, 특히 설날에는 집 안은 물론, 골목마다 윷판이 벌어진다. 남녀노소 누구나 즐길 수 있다. 윷놀이가 이처럼 사랑받는 이유가 무엇일까. 윷패의 우연성과 윷말쓰기의 합리성이 윷판에서 어우러져 승자와 패자를 가르기 때문일 것이다. 윷은 또 지역과 시대에 따라 변화를 거듭하며 재미를 더해 왔다. 윷의 어제와 오늘, 그리고 내일을 들여다봤다. 올 설에도 가족끼리 둘러앉아 잡고 잡히는 말 싸움을 하며 함박 웃음을 웃어보자. 윷놀이를 해 본 사람은 말한다. 너무너무 재미 있다고…. 전국종합 정은주기자 ejung@seoul.co.kr ●유래와 의미 윷놀이의 기원에 대한 연구는 많으나 정설은 없다. 다만 중국의 ‘북사(北史)’‘태평어람(太平御覽)’이란 책에 부여의 윷놀이가 소개돼 있다. 따라서 삼국시대 이전에 우리나라에서 윷놀이가 시작됐다고 추측한다. 특히 19세기 중반 ‘동국세시기’에는 고려말 이전에 현행 윷판과 같은 것이 쓰였다고 적혀 있다. 윷판은 29개 밭으로 구성된다.20개는 원으로 9개는 원 안에 십자 모양으로 배열돼 있다. 김문표(1568∼1608)가 ‘중경지’ 사도설조에서 윷판의 의미를 상세히 설명했다. 그는 바깥 둥근 모양은 하늘을, 안의 십자는 땅을, 윷판을 이루는 밭은 별자리를 뜻한다고 했다. 특히 윷판 중앙 밭은 북극성이라 불렀다. 하늘이 땅바닥까지 둘러싼 모양인 셈이다. 윷판·윷말에는 자연의 섭리도 숨어 있다. 윷판에서 말은 북(出口)에서 떠나 동을 거쳐 중앙이나 남, 서로 이동한다. 이는 춘분(春分)·하지(夏至)·추분(秋分)·동지(冬至) 때 태양의 궤도를 본뜬 것이다. 네 윷말은 사계절을 가리키고, 둥근 나무 토막이 엎어지거나 젖혀지는 것은 음양을 나타낸다. 윷패에서 도는 돼지, 개는 개, 걸은 양, 윷은 소, 모는 말을 상징한다. 가축의 크기와 빠르기에 따라 윷패의 밭 수와 윷말의 움직임이 결정된 것이다. ●놀이방법의 변화 윷놀이 원칙은 진화를 거듭했다. 윷패가 도·개·걸·윷(사진법)에서 도·개·걸·윷·모(오진법)로 바뀌었다.1950년대부터는 ‘뒷도(백도)’가 생기면서 육진법으로 변화했다. 뒷도란 윷 하나를 특정하게 표시해 이것만 젖혀지면 윷말이 앞으로 나가지 않고 뒤로 한밭 물러선다. 예를 들어 도 자리에 있던 윷말이 뒷도를 하면 한 밭 후진해 참먹이(出口)로 직행하는 것이다.‘맞춤나기’도 새로 생겼다. 참먹이에 이른 말이 반드시 도를 쳐야 나가는 규칙이다. 상대방이 뒤를 바짝 쫓다가 오히려 덜미를 잡히거나 끝내 도를 내지 못해 판이 뒤집히는 일도 벌어진다. 강원도에서는 윷 두 개에 각각 ‘서’‘울’이라고 적는다. 두 윷이 함께 젖혀져 개가 되면 윷말을 윷판의 중앙 밭으로 옮긴다. 서울에 대한 동경이 엿보인다. 경상도에서는 ‘자동임신’‘자동유산’ ‘퐁당’ 밭이 있다. 자동임신 밭에 이르면 한 동이던 말이 두 동으로 늘어난다. 그러나 그 뒤에는 말이 들어가면 죽는 자동유산, 퐁당 밭을 반드시 둔다. 높은 수익에는 위험이 따르는 법이다. 안동민속박물관 박장연 학예실장은 “윷말이 윷판을 움직이는 방향도 바뀌었다.”고 주장했다. 화투놀이의 시계방향에서 포커놀이의 시계 반대방향으로 달라졌다는 것이다. 조선시대의 생활양식은 좌측이 우선이라 문서나 가사도 모두 좌서(좌서)로 썼다. 그러나 서양 문물이 도입되고, 한글기록시대로 접어들면서 윷말이 윷판을 돌아가는 방향이 달라졌다고 한다. ●지역 특성 윷은 지역마다 독특한 특성을 지닌다. 우선 윷의 종류부터 가락윷과 밤윷, 콩윷으로 나뉜다. 경기도와 충청도, 경상도는 주로 가락윷을 쓴다. 가락윷에는 장작윷과 싸리윷이 있다. 장작윷은 길이 20㎝, 지름 3∼5㎝의 소나무를, 싸리윷은 길이 10㎝, 지름 2㎝ 싸리나무를 쪼개 만든다. 요즘에는 구하기 쉬운 아카시아나무로도 많이 제작한다. 경북 안동에서는 윷놀이를 할 때 윷판이 없다. 머릿속에 그려놓은 윷판에다 윷말을 놓는 것이다. 이를 ‘건궁윷말’이라 부르는데 윷판 29밭의 명칭이 다르기 때문에 가능하다. 충청도에서 가락윷으로 놀 때는 윷 4개 가운데 최소한 하나를, 던지는 사람의 어깨 높이 이상으로 올려야 한다. 그러지 않거나 돗자리 밖으로 2개 이상 나가면 ‘낙방’또는 ’낙’이라고 보고 무효로 친다. 밤윷은 전라도와 제주도에서 주로 사용한다. 새끼손가락 정도의 굵기로 길이는 3㎝ 안팎이다. 전라도에서는 윷을 담아 던지는 용기가 종지나 접시여서 ‘깍쟁이윷’이라고도 한다. 윷을 놀 때는 멍석에 그어놓은 선을 넘도록 힘차게 던져야 한다. 선 안으로 한개라도 떨어지면 ‘낙’으로 안 된다. 윷가락 4개가 모두 멍석 밖에 떨어져도 무효다. 제주도에서는 윷 4개 가운데 하나라도 세로로 2∼3초간 서게 되면 던진 편이 승리한 것으로 친다. 콩윷이나 팥윷은 콩이나 팥을 절반으로 쪼개어 만든 것으로 북부 지방에서 많이 사용한다. ●세계의 윷놀이 윷은 인도·페르시아·중앙아시아·동북아시아·아메리카 등 세계 곳곳에서 발견된다. 민속학자 김광언씨는 ‘동아시아의 민속놀이’에서 “인도의 파치시(Pachisi)가 중국의 저포 놀이를 거쳐 우리에게로 건너와 윷이 되었다.”고 말한다. 파치시는 왕·코끼리·말·양이라 불리는 네 개의 말을 십자 꼴로 벌려 놓은 3×8의 밭 위로 옮기는 놀이다. 중국의 저포 놀이는 정확히 밝혀지지 않았지만 윷놀이와 닮은 점이 많았다고 전해진다. 놀이판의 밭이 29개로 윷놀이와 같았다. 일본의 윷놀이는 우리나라에서 건너갔다. 국문학자 김사엽씨는 “윷놀이에서 한 개가 엎어지고 셋이 잦혀진 것을 이르는 일본말 ‘고로’는 곧 우리말 ‘걸’을 가르킨다.”고 설명했다. 윷과 비슷한 놀이를 아메리카대륙 원주민들도 즐겼다. 콜로라도·뉴멕시코·유타주의 선사시대 유적에서는 뼈 윷이 나왔다. 로스앤젤레스 서남박물관에는 밤윷만한 것부터 가락윷까지 서너 종류가 있다. 특히 파라과이 볼리비아의 차코(Chaco)부족은 이 놀이의 이름을 ‘윷’이라 불렀다고 한다. 놀이학자 스튜어트 컬린은 “윷놀이는 판 위에서 주사위를 갖고 하는 모든 놀이의 조상 또는 원형이라 생각할 수 있다.”고 말했다. ■ 윷점 쳐보세요 선 조들은 한 해의 운수나 풍흉을 알아보려고 윷점을 쳤다. 지금은 잊혀져 가고 있지만 윷점은 전국적으로 행해지던 설 풍속이다. 윷점은 크게 두 가지다. 하나는 마을이 편을 갈라 윷을 놀고 그 결과를 가지고 풍년과 흉년을 점치는 방식이다. 예를 들어 산과 들에 사는 사람들이 서로 편을 갈라 윷을 논 뒤 들 쪽이 이기면 벼농사가, 산 쪽이 이기면 밭농사가 잘될 것으로 여긴다. 다른 하나는 새해 윷가락 4개를 세 번 던져 나온 괘로 개인의 일년 운수를 점치는 방법이다. 첫 번째 말을 상괘, 두 번째 말을 중괘, 세 번째 말을 하괘라 부른다. 상괘는 묵은해를, 중괘는 새해 설날을, 하괘는 정월 대보름을 나타낸다. 점괘를 얻을 때 도는 1, 개는 2, 걸은 3, 윷과 모는 4로 간주한다. 그래서 모두 64괘가 나온다.‘척성법(擲成法)’이란 책에 이같은 운수 풀이가 적혀 있다. 스튜어트 컬린(1858∼1929)이 펜실베이니아대학 고고학박물관 관장으로 재직하던 1895년에 저술한 ‘한국의 놀이’에서 “정월 초에 서울의 시장에서는 작은 책 한 권이 팔리는데 그것은 윷점과 관련이 있다. 여러 장에 걸쳐 세 개가 한 조인 숫자의 순열이 한자로 인쇄되어 있다. 그 옆에는 한국어로 그 의미가 설명되어 있다.”고 말했다. 예를 들어 세 번 윷을 쳐서 모두 ‘도·도·도’가 나오면 건(乾)으로 111의 점괘를 얻는다. 이 괘의 점사는 ‘어린아이가 인자한 어머니를 만난다(兒見慈母).’는 내용이다. 나약한 아이가 포근하고 편안한 어머니를 만나듯 어려운 일에서 벗어나 행복한 일이 많이 생길 좋은 괘다. 세 번 윷을 쳐서 ‘도·윷·도’가 나오면 141(大過卦)인데 ‘나무에 뿌리가 없다(樹木無根).’라는 뜻이다. 뿌리가 없는 나무는 죽음을 의미해 일이 잘 풀리지 않을 나쁜 괘다. 조선 후기 이규경의 ‘오주연문장전상고’에는 “정월 초하룻날 아낙네들이 (윷을)던져서 길흉을 점쳤다. 세 번 던진 뒤 주역의 64괘를 본받아 점사를 붙였다.”고 기록돼 있다.18세기 말 유득공의 ‘경도잡지’도 윷점을 상세히 소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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