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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막오른 美대선 경쟁] (하) 민주·공화 초반 전략

    [막오른 美대선 경쟁] (하) 민주·공화 초반 전략

    |콩코드(미 뉴햄프셔 주) 이도운특파원|2008년 미국 대통령 선거를 향한 민주당과 공화당의 초반 대결은 힐러리 클린턴(뉴욕) 상원의원을 중심으로 벌어지고 있다. 민주당은 클린턴 의원과 버락 오바마(일리노이) 상원의원의 ‘여성 대 흑인’ 대결로 흥행을 몰아가고 있다. 반면, 공화당측은 ‘타도 힐러리’라는 구호로 보수세력의 전의를 고취시키고 있다. 클린턴 의원이 ‘태풍의 눈’ 역할을 하기 때문에 자연히 초반 판세도 민주당에 유리하게 형성되고 있다. 미 대선전의 ‘풍향계’ 역할을 한다는 뉴햄프셔 주에서도 이같은 양상이 그대로 반영되고 있다. ●“프로페셔널 vs 젊은 열정” 레이 버클리 뉴햄프셔 주 민주당 의장은 3일 토론회에 참가한 8명의 후보 가운데 클린턴·오바마 상원의원이 가장 앞서고 있다고 인정하면서 두 캠프가 매우 대조적인 선거운동을 벌이고 있다고 소개했다. 버클리 의장은 올해초 오바마 의원이 ‘예상보다 빨리’ 대선출마를 선언하면서 두 상원의원간의 경쟁이 첫 예비선거가 열리는 뉴햄프셔에서부터 불을 뿜기 시작했다고 말했다. 오바마 의원의 갑작스러운 출마 선언에 놀란 클린턴 진영은 서둘러 뉴햄프셔에서 가장 ‘프로페셔널’하고 ‘비싼’ 선거 전문가들을 모집했다. 이들은 뉴햄프셔에서 몇십년간 예비선거를 치러온 베테랑들로 이 지역 전체를 손금 보듯이 파악하고 있다고 한다. 반면 오바마 의원의 뉴햄프셔 캠프는 ‘젊음’과 ‘열정’으로 구성돼 있다고 버클리 의장은 전했다. 심지어는 버클리 의장이 캠프를 방문할 때 못 알아보고 “당신은 누구냐.”고 묻는 선거운동원도 있다는 것. 그러나 오바마 캠프의 구성원들은 하루 24시간, 일주일에 7일간을 일한다고 버클리 의장은 말했다. 버클리 의장은 아직 내년 예비선거 때까지는 가야 할 길이 멀고 어느 진영이 승리할지는 예측할 수 없다고 말했다. 다만 클린턴 의원은 ‘안티’가 많기 때문에 선두를 달리면서도 다른 후보들이 골고루 표를 나눠가질 수 있도록 유도하는 전략이 필요하다고 버클리 의장은 말했다. 버클리 의장은 마이클 듀카키스·앨 고어 후보 캠프에 참여했던 선거 전문가다. ●“타도 힐러리가 선거 전략” 민주당과 공화당에 가입하지 않은 뉴햄프셔 주의 무소속 유권자들은 예비선거에서 두 당 가운데 한 당을 택해 경선 투표를 할 수 있다. 주 관계자에 따르면 현재 중립 유권자의 70%가 민주당 경선에서 투표권을 행사하겠다는 의사를 표시하고 있다고 한다. 그만큼 민주당의 경선에 ‘흥행 요소’가 있는 것이다. 퍼거스 쿨렌 공화당 의장도 그같은 상황은 인정했다. 이 때문에 공화당의 초반 선거 전략도 민주당의 경선 상황, 특히 ‘클린턴 변수’에 맞춰져 있다고 쿨렌 의장은 설명했다. 현재 뉴햄프셔 주에서는 존 매케인(애리조나) 상원의원, 루디 줄리아니 전 뉴욕시장, 미트 롬니 전 매사추세츠 주지사가 ‘3강’을 형성하고 있다. 재미있는 것은 줄리아니 전 시장의 경우 뉴햄프셔에서 공화당원이 아니라 중립적인 무소속 유권자들과 더많은 접촉을 하고 있다는 것이다. 만일 클린턴 의원이 민주당 후보가 될 경우 그녀를 싫어하는 무소속 가운데 다수가 공화당 쪽으로 넘어올 가능성이 있기 때문이라는 것이 쿨렌 의장의 설명이다. 반면 매케인 의원은 뉴햄프셔 주를 빈번하게 방문하면서 지역별로 유권자들과 직접 만나는 ‘타운홀 미팅’에 주력하고 있다. 이 지역 공화당의 주류세력을 잡기 위한 것이다. 쿨렌 의장은 줄리아니 후보가 “힐러리를 꺾을 수 있는 후보는 바로 나”라는 전략을 쓰고 있지만, 클린턴 의원이 중간에 ‘낙마’하는 상황이 발생할 수 있으며, 그럴 경우 공화당 후보들의 선거 전략도 완전히 바뀔 것이라고 말했다. 쿨렌 의장은 “힐러리가 그렇게 두렵냐.”고 묻자 “두려운 것이 아니라 그녀가 미국을 분열시키는 것을 우려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쿨렌 의장은 또 “힐러리의 낙마를 위해 다른 민주당 후보를 지지할 수도 있느냐.”는 질문에 “공화당이 민주당의 경선에 영향을 미칠 수 있는 여지는 매우 적다.”고 답변했다. 지역의 유력 신문인 ‘유니온 리더’에서 정치논설을 담당했던 쿨렌 의장은 올해 35세로 역대 공화당 의장 가운데 최연소이다. 최근 뉴햄프셔의 주지사 및 상·하원 선거에서 공화당이 잇따라 패배한 데다 당내에서 선거모금 부정 스캔들까지 발생하자 심기일전하기 위해 공화당이 선택한 카드다. dawn@seoul.co.kr ■ 뉴햄프셔가 중요한 이유 |콩코드 이도운특파원| 미국 민주당과 공화당의 대통령 후보들이 뉴햄프셔 주를 중요시하는 이유는 무엇일까. 그것은 뉴햄프셔 주가 미국 대선의 초반 흐름을 결정하는 ‘풍향계’ 역할을 하기 때문이다. 뉴햄프셔 주에서는 미국 대선이 실시되는 해에 민주당과 공화당의 대선후보를 결정하는 예비선거가 50개 주 가운데 처음으로 실시된다. 또 뉴햄프셔 주는 대선일에도 첫 투표가 실시되는 곳이다. 하트와 딕스빌노치 지역에서는 대선일 0시부터 투표에 들어간다. 지난 50년 동안 뉴햄프셔 주 예비선거에서 승리한 후보들이 대부분 대통령에 당선됐다.1992년 민주당의 빌 클린턴,2000년 공화당의 조지 부시 후보만이 예외에 해당된다.2004년 민주당 후보 경선 당시에는 압도적인 1위를 달리던 하워드 딘 버몬트 주지사가 뉴햄프셔에서 존 케리 상원의원에게 불의의 일격을 당한 뒤 몰락했다. 인구 110만명에 불과한 작은 주가 이처럼 미 정치에서 중요한 역할을 하게 된 배경은 무엇인가. 윌리엄 가드너 뉴햄프셔 주 국무장관은 “대통령을 국민의 손으로 뽑겠다는 주민의 정치참여 의지가 만들어낸 역사적 결과물”이라고 설명했다. 가드너 장관은 1910년대까지만 하더라도 미국의 대통령 후보는 워싱턴의 민주·공화당 지도부와 상·하원 지도부에 의해 사실상 결정됐다고 말했다. 미국 헌법에 대선 후보 선출과 관련해서는 아무런 규정도 없었기 때문이다. 그러나 1913년 뉴햄프셔 주의 농민이었던 스티븐 볼락이 ‘대선 후보를 유권자가 직접 뽑도록 하자.’는 내용의 법률을 청원하면서부터 상황이 바뀌기 시작했다고 가드너 장관은 설명했다. 결국 두 당은 전당대회를 통해 대선 후보를 경선하는 방식으로 전환했다는 것이다. 이같은 결정이 내려지자 뉴햄프셔 주에서는 주민들이 직접 대의원을 선출해 전당대회에 보내기 시작했다. 그것이 예비선거의 시작이었다. 4년 주기로 미 대선이 치러질 때마다 뉴햄프셔 주가 미국은 물론 세계적인 관심의 초점이 되자 뉴햄프셔보다 먼저 예비선거를 실시하겠다는 주들도 나오고 있다. 플로리다 주가 대표적이다. 이에 대해 가드너 장관은 “미 정치의 오랜 역사를 함부로 바꿀 수는 없는 것”이라고 일축했다. 가드너 장관은 플로리다가 예비선거일을 앞당기면 뉴햄프셔는 그보다 더 당길 가능성도 시사했다. 첫 예비선거가 가져오는 경제효과를 묻는 질문에 가드너 장관은 “2000년 예비선거의 경제 효과는 그해 뉴햄프셔에서 개최된 자동차 경주(NASCAR)만도 못했다.”면서 “경제적 목적으로 예비선거를 하는 것이 아니다.”고 주장했다. dawn@seoul.co.kr ■ 뉴햄프셔의 대선산업 |콩코드·맨체스터 이도운특파원| 뉴햄프셔 주가 미국 대통령 선거전의 중요한 ‘결전장’으로 떠오르면서 관련 산업도 함께 성장하고 있다. 우선 뉴햄프셔 주에 기반을 둔 선거 및 미디어 전략가들은 4년마다 몸값이 치솟고 있다. 또 지역 방송과 신문은 4년마다 광고 특수를 누린다. 뉴햄프셔 주립도서관은 각 당의 후보와 선거운동원들이 축적한 방대한 정보와 자료 등을 토대로 ‘정치 도서관’을 별도로 설치했다. 이곳에는 다른 지역에서는 볼 수 없는 희귀한 선거포스터들도 구경할 수 있다. 맨체스터의 엘름 스트리트에는 뉴햄프셔의 ‘정치 1번지’라는 메리맥 레스토랑이 자리잡고 있다. 예비선거를 앞두고 선거운동을 하기 위해 뉴햄프셔를 방문한 후보들은 대부분 이 레스토랑을 방문해 유권자들과 대화를 나눈다. dawn@seoul.co.kr ■ 유권자에 들어본 후보선택법 |맨체스터(미 뉴햄프셔 주) 이도운특파원| “미국을 올바른 방향으로 이끌어갈 대통령 후보를 찾고 있습니다.” 지난 2일(현지시간) 미국 민주당의 대통령 후보 토론회가 열린 세인트 안셀름 대학의 특별 스튜디오에서 만난 세스 지글러(35)는 “지난 7년간 미국은 국제사회에서 통용되지 않는 정책을 무리하게 추진해왔다.”고 지적하면서 “내년 대선에 나설 후보들이 어떤 종류의 리더십을 갖고 있는가를 주의깊게 보고 있다.”고 말했다. 금융 컨설턴트인 지글러는 민주당이나 공화당에 등록하지 않은 무소속 유권자다. 과거 선거에서도 당이 아니라 후보에 따라 표를 던졌다고 말했다. 지글러는 대외정책에서는 이라크 전쟁, 대내정책에서는 의료보험이 가장 중요한 이슈이지만 그보다는 국가의 전반적인 문제를 종합적으로 해결할 수 있는 후보가 있는가를 살펴보고 있다고 말했다. 지글러는 북한 핵 문제와 관련,“우려를 갖고 있다.”고 말하면서도 “그 문제는 미국인에게는 매우 중요한 이슈도 아니고, 중요하지 않은 이슈도 아니다.”고 말했다. dawn@seoul.co.kr
  • 웹진 ‘문장’, 문인들의 포토에세이 특집

    한국문화예술위원회 문학나눔사업추진위(위원장 김치수)의 문학포털사이트 사이버문학광장(www.for-munhak.or.kr)이 서비스하는 웹진 ‘문장’(www.munjang.or.kr) 6월호가 젊은 문인들의 포토에세이를 특집기획으로 꾸몄다. ‘사물’을 주제로 한 특집기획에는 박형준 김선우 김민정 정영 최하연 김경주 시인과 소설가 박민규 천명관 이재웅 이신조 김사과 황정은 등 젊은 작가 12명이 직접 촬영한 사진과 산문들이 소개됐다. 사진과 산문에서 작가들이 다루고 있는 사물들은 오토바이, 지구의, 나침반, 빨래, 하이힐, 벽 등으로 다양하다. 시인 김경주씨는 자신이 타고 다니는 오토바이 사진과 ‘K군의 바이크 전성시대’라는 산문을 통해 오토바이에 얽힌 가족사와 자신의 인생 역정을 드러낸다. 그러면서 오토바이 위에 젊음의 실존적 방황을 살짝 올려놓고 이렇게 말한다.“그렇지만 나의 방향은 존중되어야 한다. 길을 잃지 않기 위해 나는 언제나 길 위에 있어야 했다.” 한편 웹진 문장은 신용목 시인과 평론가 김미정씨를 새 편집위원으로 영입했다.
  • [토요영화]

    ●몽상가들(수퍼액션 오전 8시10분)현실은 문 밖에 있되 몽상은 머리 속에 있다. 현실과 몽상 사이, 청춘은 홍역처럼 혼돈을 앓으면서 둘 사이의 괴리를 좁혀나간다. 베르나르도 베르톨루치 감독의 성장영화 ‘몽상가들(The Dreamers)’은 1960년대 말 프랑스 파리를 무대로 청춘 남녀의 방황과 일탈을 그렸다. 쌍둥이 남매가 혈연관계 이상의 심리적 유대를 보이고, 세 사람의 남녀가 함께 사랑을 나누는 기묘한 동거 방식 등은 프랑스인의 개방적 성관념을 잘 드러낸다는 평가를 받았다. 특히 남자 주인공의 성기노출로 미국 심의에서 오리지널판이 17세 미만은 관람할 수 없는 NC-17등급, 편집판이 17세 미만은 성인 보호자와 동행해야 관람할 수 있는 R등급을 받는 등 노출 수위에 대한 논란을 불러 일으키기도 했다. 1968년 파리, 미국에서 유학온 대학생 매튜(마이클 피트)는 시네마테크에서 테오(루이스 가렐)와 이사벨(에바 그린) 남매를 만난다. 영화광인 세 사람은 남매의 부모님이 휴가를 떠나자, 한 편의 영화처럼 일장춘몽과도 같은 칩거에 들어간다. 갈수록 혁명의 기운으로 넘쳐나는 거리풍경과 달리, 고립된 집안에 들어앉은 그들은 실없는 게임이나 즐기며 노닌다. 그러던 어느날 매튜는 이자벨과 테오가 알몸으로 누워있는 것을 목격하고, 이 남매가 보통 사이가 아니라는 것을 눈치챈다. 그러나 테오는 오히려 이자벨과 매튜가 함께 잘 것을 명령하는 등 그들은 외부와는 동떨어진 세계에서 심리적·성적 쾌락놀이에 빠져든다. 그 사이 바깥에선 학생들의 시위가 점점 정점을 향해 치닫는다. 영화는 시종일관 몽환적인 화면으로 세 남녀의 복잡 미묘한 관계를 그려나간다. 신예 배우 에바 그린은 과감한 노출도 마다하지 않고 투명하고도 아슬아슬한 영혼을 열연했다. 그러나 충만한 실험 정신에도 불구하고 시대의 격변상과 젊음의 방황이란 조합을 그다지 매끄럽게 이끌어내지는 못했다. 또한 권위주의에 항거하며 자유를 부르짖은 68혁명의 치열한 정신을 표현하기엔 다소 깊이가 부족하다는 지적도 있다. 강아연기자 arete@seoul.co.kr
  • 젊음이여, 오래 거기 남아 있거라/황광우 지음

    한국의 1980년대는 사람들의 이름에 시대의 흔적을 새겼다. 평범한 이름 석자가 ‘민주화의 상징’이 되기도 했고,‘빨갱이의 수괴’가 되기도 했다. 수많은 가명과 필명이 탄생했고, 작명 과정에서 후일담이 넘쳐났다. 황지우 시인의 동생인 황광우(49)는 ‘정인’ 혹은 ‘최윤석’으로 불렸다. 때론 ‘조현업’으로 불렸고, 때론 ‘살로우만’이라고도 불렸다. ‘젊음이여, 오래 거기 남아 있거라’(창비 펴냄)는 황광우가 이름을 바꿔가며 살아야 했던 시대를 그린 자전적 초상화다. 황광우가 호명한 사람들에 대한 삶의 기록이고, 호명 받은 사람들의 기억으로 재생된 펄떡거리는 역사다. 한국 현대사의 상흔이자 진보의 동력이었던 두 꼭짓점,80년 5월과 87년 6월을 찍은 무채색 다큐멘터리다. 황광우의 이름은 80년대 곳곳에 발자국을 찍었다.78년 ‘서울 6개 대학 연합시위’에 연루돼 군사재판을 받았고,80년 ‘서울의 봄’ 땐 서울대 총학생회 간부로 활동하다 계엄포고령 위반으로 제적됐다.85년 구로동맹파업 땐 ‘학출’(대학생 출신 위장취업자) 노동자로 공장을 멈췄고,87년 6월항쟁 땐 최루가스 안개 속에서 항쟁을 주도했다. 황광우에게 80년대는 젊음의 시대였다. 젊음의 상징은 ‘돌격’이다. 일단 부딪고 아픔은 부서진 뒤 생각한다. 아픈 줄 모르고 부서져간 이름들을 황광우는 하나씩 기억해냈다. 광주항쟁 당시 머리에 총을 맞고도 기적처럼 살아난 김상호, 광주의 배후조종자로 지목돼 13년간 망명생활을 해야 했던 윤한봉,80년대 중반 목숨 걸고 조직 비밀을 지켰던 인천 노동운동의 리더 전희식, 감옥을 수없이 들락거리다 약혼식마저 감옥에서 해야 했던 김창한…. 황광우는 역사에서 ‘수’가 중요하다고 말한다.“500명의 시위대가 1000명의 전경들에게 밀렸던 몇 달 전”을 기억하며 87년 6월의 황광우는 “1000명의 전경들이 1만명의 시위대열에 에워싸여 버렸다.”며 감격한다. 오늘의 민주화는 소수의 스타가 아닌 독재권력에 ‘떼로 덤빈’ 다수의 무명인들이 이룩한 ‘수의 승리’란 것이다. 황광우도 분명 스타였다. 정인이란 필명으로 쓴 ‘소외된 삶의 뿌리를 찾아서’와 ‘들어라 역사의 외침을’은 당대 젊은이들의 의식을 때린 필독서였고, 민주노동당 중앙연수원장을 마지막으로 현실정치에서 물러날 때까지 그는 진보정치 진영의 촉망받는 이론가였다. 그런 그도 몇몇 스타운동가들이 ‘386’이란 이름을 전유하며 순식간에 명멸하는 지금, 거리에서 이름 없이 스러져간 이들이 내뱉었던 뜨거운 호흡을 그리워한다. 윤동주의 시어를 빌려, 황광우는 오직 말한다.“젊음이여, 오래 거기 남아 있거라.” 1만1000원. 이문영기자 2moon0@seoul.co.kr
  • ‘소방시설 안전관리법’ 30일부터 시행

    ‘소방시설 안전관리법’ 30일부터 시행

    오는 30일부터 다중이용업소에 대한 소방시설의 설치 기준이 대폭 강화된다. 그러나 제도 자체보다는 관리 과정에서 부실 가능성이 높고, 소형·불법 다중 이용업소는 여전히 ‘사각지대’로 남아 있어 보완 대책도 필요하다. 22일 소방방재청에 따르면 제도 시행을 한달여 앞둔 지난달 말 현재 적용 대상 다중이용업소 11만 9120곳 중 규정에 맞는 소방시설을 갖춘 업소는 10만 1751곳으로, 설치율만 따지면 85%를 넘어섰다. 하지만 서울신문이 최근 소방방재청·서울시소방본부 등과 공동으로 실시한 현장 점검을 동행 취재한 결과, 소방시설 미설치 업소뿐 아니라 설치 업소에서도 허점이 상당 부분 발견됐다. ●비상구에 화재 취약한 잡동사니 수두룩 ‘젊음의 거리’인 서울 종로구 대학로 S노래방. 지하 1층에 위치해 비상구를 반드시 설치해야 한다. 하지만 비상구 입구는 에어컨 실외기에 막혀 있다. 비상구 밖 통로 역시 같은 건물 1층을 임대한 음식점에서 사용하는 LP가스통으로 가로막혀 있다. 인근 K노래방도 사정은 마찬가지. 비상구가 남자 화장실 내부에 있어 위치를 확인할 수조차 없다. 게다가 통로는 1층 음식점에서 주방으로 사용, 싱크대와 식자재 등이 어지럽게 널려 있어 제 구실을 하기 어려운 실정이다. 대학로 6층 건물의 4층에 세들어 있는 C비디오방은 1평 남짓한 좁은 방들이 미로처럼 얽혀 있다. 비상구를 내고 완강기까지 설치했지만, 비상구에는 화재에 취약한 목재 등 잡동사니가 수북이 쌓여 있다. 서울 영등포구의 ‘유흥삼각지’에 자리한 지하층 M단란주점도 비상구 통로를 ‘도우미 대기실’로 변형시켰다. 소방방재청 관계자는 “비상구 등 소방시설을 임의로 변형시키는 것이 더 큰 문제”라면서 “단속 기간에만 소방시설을 제대로 관리하는 그릇된 관행도 깨야 한다.”고 지적했다. 서울 동작구 노량진 H고시원은 6층 건물로,100여명의 수험생들이 머물고 있다. 하지만 복도계단 외에 비상계단은 없다. 층마다 발코니가 마련돼 있으나, 복도계단과 중복돼 대피 시설로 제 구실을 기대하기는 어렵다. 문제는 건물 내부가 아닌 외부에도 있다. 노량진 고시원 중 상당수는 언덕 위로 구불구불 이어진 폭 3∼4m의 도로 주변에 지어져 있다. 특히 불법 차량이 도로를 점거하고 있어 소방차량 진입 자체가 불가능한 상황이다.400여명의 학생들이 동시에 이용하는 노량진 P학원 역시 창문을 뚫어 비상계단을 냈다. 하지만 책상 등 장애물에 비상구가 가려 있고, 유도등도 없는 ‘무늬만’ 소방시설이다. ●고시원 주변 불법차 점거… 소방차 진입 불가 학원의 경우 수용 인원 300인 이상에 한해 강화된 규정이 적용된다. 때문에 노량진에는 173개의 크고 작은 학원이 있으나, 관리 대상은 36.4%인 63곳에 불과하다. 서울 강남구 대치동 등 주택가에 밀집해 있는 초·중·고교생 대상 소규모 학원은 적용 대상에서 빠져 있다. 이와 함께 호스트바나 속칭 ‘대딸방’,‘인형방’ 등 최근 급속도로 번지고 있는 불법 변태업소 역시도 관리의 ‘사각지대’에 머물러 있다. 서울시소방본부 관계자는 “영세 업주들의 경제적 부담 등을 고려해 대상 업소의 범위를 축소한 것”이라면서 “허가를 받지 않은 불법 업소를 단속할 경우 영업행위 자체를 인정하는 것으로 비쳐질 수 있는 만큼 제도적 보완도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글 사진 장세훈기자 shjang@seoul.co.kr ■ 다중이용업소 소방시설 어떻게 바뀌나 화재 피해를 최소화하기 위해 2004년 ‘소방시설 설치 및 안전관리 특별법’이 제정됐으며,3년간의 유예기간을 거쳐 오는 30일부터 시행된다. 이에 따라 다중이용업소는 층수에 관계없이 출입구 외에 비상구를 설치해야 한다. 비상구 확보가 구조적으로 어려울 경우에 한해 자동소화시설(스프링클러)을 갖추거나, 칸막이와 벽지 등 실내 장식물의 90% 이상을 불연재로 할 수 있다. 대상은 노래방, 유흥주점, 음식점, 고시원,PC방 등 19개 업종이다. 규정을 어기면 200만원 이하의 과태료를 내야 한다.
  • [강유정의 영화 in] ‘눈물이 주룩주룩’

    두 남녀가 우연히 만난다. 불꽃 같은 사랑에 빠지지만 장애물이 있다. 배다른 남매이거나 남남처럼 자란 남매이다. 이런 경우도 있다. 부모님이 재혼을 해서 남남이었던 자들이 갑작스럽게 가족이 된다. 세상에 둘도 없는 지원군이자 친구로 그렇게 서로를 의지한다. 의지는 사랑이라는 감정과 혼돈을 일으키기도 한다. 멜로드라마는 몇몇 공식들의 결합이라고 할 수 있다. 특별한 예외는 없다. 대개 사랑에 빠지고 사랑이 잘 이루어지지 않으며, 눈물을 많이 흘린다. 세상에서 가장 중요한 문제가 사랑이라는 걸 영화는 내내 호소한다. 얼마 전 개봉한 ‘눈물이 주룩주룩’은 좀 다르다. 호적상 남매로 여린 여동생, 든든한 오빠라는 구도는 익숙하지만 낯익으면서도 새롭다. 영화는 기대하는 멜로드라마의 관습을 고스란히 보여주면서도 조금씩 노선을 이탈해 나간다. 사랑하지만 손대지 않는 순결한 연인, 연인보다 소중한 가족의 발견, 이를테면 이런 식으로 말이다. ‘세상의 중심에서 사랑을 외치다’를 통해 독특한 멜로감각을 보여준 도이 노부히로 감독은 ‘가을동화’에서 보았음직한 금지된 사랑을 새로운 버전으로 업그레이드해 보여준다. 이야기는 대략 짐작하는 대로. 어머니가 재가해 갑작스럽게 어린 여동생을 얻게 된 요타로, 어머니마저 일찍 죽고 아버지는 사라지자 오빠 요타로는 여동생의 보호자가 되길 자청한다. 고등학교를 중퇴한 이후 동생의 뒷바라지에 나선 오빠 요타로는 명문고 우등생인 가오루를 지원하는 것에 만족해 한다. 이 영화는 가족애로 승화된 연인간의 에로스를 그려낸다. 요타로와 가오루는 서로 사랑하지만 오빠는 희생하고 여동생은 그것을 긍정한다.“애정” “사랑”이라는 열정적 단어가 영화에서는 체온 정도의 온기로 녹아 있다. 온기는 ‘봄날의 곰처럼 사랑스러운’ 두 배우 덕분이기도 하다. 주룩주룩 흐르는 눈물은 마음 속 어딘가에 봉인되어 있던 10대의 감수성을 자꾸 자극한다. 인상주의 화가 모네의 그림처럼, 부서지는 햇살 속에 서있는 젊은 남녀는 그 모습 자체로 첫사랑의 순결함을 연상케 한다. 순결함은 안타까운 견딤으로 더 배가된다. 그런 점에서 때이른 죽음은 너무도 필연적인 결말임이 분명하다. 희생과 보호라는 이름으로 가득찬 이 영화는 사랑은 얻는 것이 아닌 지켜주는 것이라는 오래된 명제를 재확인케 한다. 하지만 무릇 멜로 드라마는 한때이기에 가장 아름다운 젊음이 순결한 열정과 만나 빚어지는 에너지가 아니었던가?영화는 멜로드라마적 요소가 총동원된 뼛속 깊은 멜로드라마이다. 영화평론가
  • 헐리우드 스타, ‘과거 vs 현재’ 모습은?

    헐리우드 스타, ‘과거 vs 현재’ 모습은?

    할리우드 악동 린제이 로한. ‘사고’에 관한 한 둘째 가라면 서럽다. 광란의 파티와 알코올 중독으로 타블로이드지 1면을 단골 장식하던 로한은 최근 코카인 흡입 동영상으로 다시한번 구설수에 올랐다. 하지만 로한이 원래 사고뭉치는 아니었다. 10년전만 해도 귀엽기 그지없는 아역배우였다. 1998년 영화 ‘페어런트 트랩’ 당시만 해도 로한은 술 담배와는 거리가 먼 해맑은 주근깨 소녀였다. 세월이 흐르면 누구나 변한다. 어디 로한 뿐이겠는가. 나이 들어 꽃피기도 하고, 세월 먹고 추해지기도 한다. 물론 개중에는 성형의 힘으로 예나 지금이나 똑같은 스타도 있다. 세월에 따른 할리우드 스타의 변천사. 데뷔시절 모습과 현재 모습을 비교했다. ◆ 과거 < 현재 시간이 지날 수록 빛을 발하는 스타가 있다. 여자는 관능적인 매력을, 남자는 중후한 멋을 낸다. 대표적인 스타가 피어스 브로스넌이다. 할리우드 신사로 통하는 브로스넌은 1980년대만 주목받지 못했다. 평범한 인상을 가리기 위해 콧수염을 기른것이 되레 마이너스로 작용한 것이다. 안젤리나 졸리 역시 데뷔 초에는 크게 주목 받지 못했다. 두꺼운 입술은 변함없지만 전혀 섹시미가 흐르지 않았다. 킴 캐트럴은 시쳇말로 ‘용’ 된 경우다. 11년전 보다 지금이 훨씬 젊어 보인다. 이 외에도 브래드 피트, 제니퍼 로페스 등이 촌티를 벗어 던지고 섹시스타로 거듭났다. ◆ 과겨 = 현재 할 베리도 늙지 않는 배우로 유명하다. 1985년 미스 USA 대회 때 모습이나 지금이나 별반 차이가 없다. 헤어 스타일만 다를 뿐 여전히 아름다운 얼굴과 몸매를 지니고 있다. 22년전 신선함이 22년뒤 요염함으로 바뀌었다고 평가해도 큰 무리가 없다. 줄리아 로버츠, 제니퍼 애니스톤, 니콜 키드먼 등도 세월의 흐름과 무관한 배우들이다. 로버츠와 키드먼의 경우 곱슬머리가 생머리로 바뀐 것 외에는 크게 달라지지 않았다. 특별한 수술 없이도 아름다움을 제대로 유지했다. 애니스톤의 경우도 마찬가지. 일각에서는 성형설도 나돌았지만 사진만 놓고 비교할 때 머리색깔 빼고는 달라진 게 없다. ◆ 과거 > 현재 1980년대 멜 깁슨은 특별했다. 호주 출신인 그는 ‘미국에서 가장 섹시한 외국인’이라는 평가를 받으며 승승장구했다. 하지만 50을 넘긴 그는 스스로의 얼굴에 책임을 지지 못했다. 알코올에 빠져 허우적 되다 결국 술에 찌든 주름만 남겼다. 최근에는 보스턴 헤럴드 인터넷판이 선정한 ‘가장 우스꽝스러운 미국인’ 7위에 올랐다. 비단 깁슨 뿐 아니다. 머라이어 캐리, 데미 무어, 샤론 스톤 등이 세월의 무게를 이기지 못한 대표적인 스타다. 캐리의 경우 몇차례 성형으로 자연스러운 아름다움을 잃었다. 무어와 헤쳐의 경우 과도한 보톡스 주입으로 세월의 나이테를 없앴다. 물론 나이에 비해 젊어 보이는 효과는 있다. 하지만 돈으로 만든 젊음이라 세월의 자연스러움까지 담아내진 못했다. 사진=스카이 쇼비즈 스포츠서울닷컴 임근호기자@import'http://intranet.sharptravel.co.kr/INTRANET_COM/worldcup.css';
  • 외국인 40만 등 400만명 ‘미러클 서울’ 만끽

    서울의 간판 축제인 ‘하이서울 페스티벌 2007’이 6일 폐막제를 끝으로 10일간 대단원의 막을 내렸다. 외국인 40만명을 포함해 400만명 남짓이 서울시내 곳곳에서 축제를 즐긴 것으로 추산된다. 올해 처음 기획한 ‘제1회 세계줄타기 대회’‘제1회 세계DJ페스티벌’이 성공을 거뒀다. 한강시민공원 양화·망원지구를 가로지르는 1㎞ 한강줄타기에는 9개 나라 18명의 선수가 출전, 관람객 5만명이 사흘간 숨죽이고 지켜봤다. 중국의 우지압둘라(20)선수가 11분22초를 기록하며 1위를 차지했다. 영화 ‘왕의 남자’에서 감우성(광대 장생역)을 대역한 권원태(40)씨는 17분 6초로 9위에 머물렀다. 한강시민공원 난지구에서 열린 DJ페스티벌에도 9만명이 참여, 젊음을 발산했다.●한강 프로그램에 인파 몰려 한강물결을 피부로 느낄 수 있는 ‘미러클 수중다리’와 ‘한강 횡단 수영대회’도 인기를 모았다. 철제 수중다리(300m)가 수면에 25㎝ 가라앉게 설치돼 어린이들이 맨발로 첨벙첨벙 뛰어다녔다. 조선시대 강 건너기를 재현한 ‘충효의 배다리’도 1㎞ 떨어진 곳에 마련돼 인산인해를 이뤘다. 6일 한강시민공원 잠실·뚝섬지구에서는 한강 1.6㎞를 건너는 수영대회가 열렸다. 오세훈 서울시장은 완주한 선수들에게 수건을 덮어주며 격려했다. 서울의 역사를 되살린 ‘서울역사재현’행사도 호평을 받았다. 지난달 27∼29일 종로구 재동초교 운동장이 조선시대 마을, 포도청, 장터로 꾸며졌다. 떡메치기, 새끼꼬기, 물레돌리기, 곤장, 감옥 등 조선시대 생활상을 체험할 수 있었다. ‘정조 반차 재현’과 ‘서울역사 퍼레이드’에 관심이 집중됐다. 지난달 29일 조선시대 복장을 한 930여명과 말 120필이 1795년, 정조가 혜경궁 홍씨의 회갑잔치를 맞아 아버지 사도세자가 묻힌 경기 화성(현재 수원)으로 행차한 ‘정조반차도’를 도심 퍼레이드로 되살렸다. 6일에는 역사 속 위인들이 등장하는 서울역사 퍼레이드가 종묘∼종로3가∼광화문사거리∼서울광장(2.5㎞)에서 펼쳐졌다. 연개소문, 김유신, 계백, 장보고, 신사임당, 명성황후, 퇴계 이황, 세종대왕, 류관순 열사 등으로 분장한 위인들이 박수갈채를 받았다.●국제축제, 보완할 점 적잖아 서울시는 서울광장과 청계천을 중심으로 펼쳐졌던 축제무대를 한강과 도심 고궁으로 확대했다. 축제기간을 중국의 노동절, 일본의 골든위크 시기와 맞추면서 일정을 예년에 2배인 10일로 늘렸다.5회째를 맞은 하이서울 페스티벌을 국제적인 축제로 성장시키기 위한 야심찬 시도였다. 그러나 결과는 시원찮다. 축제 참가인원(400만명)은 지난해(125만명)보다 크게 늘었지만 해외 관광객은 눈에 띄지 않았다. 한강에 행사가 집중되면서 도심이 비어 축제 분위기를 돋우는 데 미흡했다는 지적이다. 해외 현지 설명회도 최소 6개월 전에 이뤄져야 했지만 충분하지 않았다. 오세훈 서울시장은 이날 서울광장에서 열린 폐막식에서 “올해 축제를 평가·분석해 내년에는 시민에게 다가가고, 외국관광객이 많이 찾아오는 세계적인 명품축제로 발전시켜 나가겠다.”고 말했다.정은주기자 ejung@seoul.co.kr
  • [스포츠 라운지] 오늘 재창단 대우증권탁구단 김택수 감독

    [스포츠 라운지] 오늘 재창단 대우증권탁구단 김택수 감독

    4일 재창단되는 대우증권 탁구단의 김택수(37) 총감독(남녀 감독)은 요즘 신바람이 나있다. 탁구계 최연소 총감독을 맡는 등 잘 나가고 있어서가 아니다. 자신의 젊음을 쏟은 팀이 다시 살아난다는 추억에 가슴이 벅차서도 아니다. 가라앉은 탁구계에 새바람을 일으킨다는 생각에 절로 힘이 솟기 때문이다. 그는 1987년부터 2004년까지 무려 17년 동안 태극마크를 달아 역대 최장 기록을 세웠고,1998년 방콕아시안게임 단식에서 금메달을 따냈다. 이 같은 선수가 누릴 영예를 후배들도 맛보게 하고 싶은 마음 역시 간절하다. 추교성 남자 코치와 육선희 여자 코치는 “열정이 넘치는 사람”이라고 입을 모은다. ●“3년안에 정상 오르겠다” 김 감독은 재미있는 탁구에 대해 “선수들이 승부에 집착해 공격적이지 못하고, 쇼맨십도 부족하다. 선수들에게 감춰져 있는 끼를 맘껏 발산하도록 키워줄 것”이라고 말한다. 1986년 창단된 대우증권 탁구팀은 1999년 말 터진 ‘대우사태’ 여파로 2001년 KT&G로 넘어갔다 87년 김택수가 입단한 뒤 14년 동안 간판 선수로 뛸 때 대우증권은 최고 전성기를 누렸다. 제일합섬(현 삼성생명)과 라이벌전을 벌이며 1991년 6개의 전국 대회를 석권했다. 지난해 11월 총감독직 제의를 받았을 때 기쁨보다 고민이 많았다고 한다. 김 감독은 “안정적인 자리가 보장된 팀을 떠나 새로 시작해야 한다는 부담이 컸다. 그러나 대우는 추억의 팀이고 팀이 늘어나면 한국 탁구계가 발전한다는 생각에 결단을 내렸다.”고 말했다. 기존 실업팀으로부터 남녀 3명씩 받아 당장 우승은 힘들지만 3년 안에 우승을 일궈낼 각오다. ●“세계적인 꿈나무 육성할 터” 그는 우승이라는 눈앞의 성과도 중요하지만 탁구계 발전의 초석이 되고 싶다는 생각이다. 실업탁구가 세미프로로 가기 위한 구체적인 방안이 나오면 적극 동참할 계획이다. 물론 꿈나무 육성에도 적극 나선다. “이미 회사로부터 허락을 받았다. 어린 유망주를 발굴해 세계적인 선수로 만드는 게 꿈이다. 우리나라에서 일등하는 것도 좋지만 세계에서 경쟁력있는 선수를 길러내는 것도 중요하다.”며 통 큰 탁구를 약속했다. 특히 여자는 중국과 비교하기가 쑥스러울 정도이고, 이젠 일본에도 밀릴 처지다. 그는 “중국 선수와 맞붙었을 때 운이 좋아야 이긴다.”며 한숨을 내쉬었다. 이런 현실을 보며 탁구 선배로서 안타까움이 앞선다. 그는 “중국과의 격차가 갈수록 벌어진다. 어릴 때부터 체계적으로 키우지 않으면 안 된다.”면서 “선수층이 얇다 보니 승부에 집착해 기본기가 부족하다. 유망주를 조기에 찾아내 꾸준하게 가르쳐야 한다.”고 역설했다. 이어 “2012년 올림픽 때는 결실을 거두겠다.”며 배수의 진을 쳤다. 김 감독은 여자들도 파워와 스피드로 무장시킬 복안이다.“현재 60∼70%인 파워를 100%까지 끌어올리도록 훈련 계획을 짰다.”고 밝혔다.“팀 캐릭터도 토네이도(회오리 바람)로 정했다. 확실하게 탁구계에 새 바람을 일으키겠다.”며 거듭 다짐했다. 글 김영중기자 jeunesse@seoul.co.kr ●출생 1970년 5월25일 전남 광주생 ●체격 175㎝,72㎏ ●취미 바둑·제트스키 ●학력 광주 서석초-무진중-숭일고-경원대 ●경력 1990년 베이징아시안게임 남자 단체 금메달,1992년 바르셀로나 올림픽 단·복식 동메달,1998년 방콕아시안게임 단식 금메달, 전국종합선수권 최다 5회 우승,2004년 아테네올림픽·2006년 도하아시안게임 대표팀 코치.
  • 모델을 보면 SUV의 이미지 보인다

    모델을 보면 SUV의 이미지 보인다

    스포츠 유틸리티 차량(SUV)은 다른 어떤 차종보다 ‘생동’과 ‘젊음’이 강조된다. 광고에도 이런 이미지가 강한 모델들이 기용되기 마련이다. 배우 조인성(기아 스포티지), 가수 이효리(현대 투싼), 배우 송일국(대우 윈스톰)이 등장하는 각사 SUV 광고에는 어떤 마케팅 포인트가 숨어 있을까. 기아 스포티지는 젊음과 반항을 교묘히 접목시켰다. 반항아의 대명사인 제임스 딘을 조인성과 컴퓨터 그래픽으로 조화시켜 ‘젊은이의 자신감’이라는 컨셉트를 유도해 냈다. 조인성은 지난해 영화 ‘비열한 거리’를 통해 독특한 반항아 이미지를 부각시켰다. 제4회 최고영화상에서 최고의 남자배우상을 받기도 했다. 기아차는 “조인성은 어떤 색의 옷이든 잘 소화해 내기로 유명한 배우여서 하와이안 블루, 로맨틱 장미 등 스포티지에 적용된 세련된 컬러를 강조하는 데에도 적임자였다.”고 말했다. 솔직함과 당당함이 상징인 가수 이효리는 현대차가 4년 만에 기용한 여성 모델. 투싼의 주 타깃인 20∼30대에게 특유의 트렌디하고 세련된 감성을 전달하는 임무를 맡았다. 거칠고 남성적인 이미지로 대표되는 SUV의 고정관념을 깨고 SUV 시장에 여풍(女風)을 일으키겠다는 뜻도 담겼다. MBC ‘주몽’의 높은 시청률을 견인했던 송일국은 강하고 깔끔하면서도 부드럽고 섬세해 보이는 이미지를 부각시키기 위해 기용됐다. 또 고구려라는 새로운 나라를 일으킨 드라마 속의 이미지처럼 SUV 시장의 새로운 강자로 부상하겠다는 뜻도 포함됐다. 김태균기자 windsea@seoul.co.kr
  • [길섶에서] 꽃이 진다/최태환 수석논설위원

    꽃이 진다. 살구꽃 복사꽃이 소리없이 내려 앉는다. 갈색 테라스가 비단길이다. 금세 흰 눈을 흩뿌린 것 같다. 대신 싸리나무와 주목, 철쭉은 밤새 연둣빛이 더욱 선명하다. 출근길 북악, 인왕산의 표정이 화사하다. 광화문 주변 라일락이 함부로 흐드러졌다. 자태만큼 향기가 고혹적이다. 언제부터일까. 사계중 봄 느낌이 가장 좋다. 새로움의 시작이 가슴 벅차게 해서일까. 나이 탓일까. 친구를 만나면 서로 묻는다.“좋은 봄날, 앞으로 몇 번이나 더 맞을 수 있을까.”모두 50줄이다. 운동 끝내고, 몇몇이 야외 찜질방을 찾았다. 땀 빼며 이런저런 얘기 나누고, 목도 축일 겸 해서다. 한 친구가 그랬다.“이제 여유 좀 갖고 삽시다. 오프로드를 뒤도 안 돌아보고 너무 오래 달리지 않았수?” 맞는 말이다. 찜질방엔 고목 몇 그루가 슬레이트지붕을 뚫고 서있다. 죽은 나무인가 했다. 검은 가지 사이로 파란 줄기가 돋았다. 빛이 없는데도 생명을 피워낸 집념이 신비롭다. 나이로만 젊음을 가늠하랴. 마음이 봄이면 그만인 것을. 최태환 수석논설위원 yunjae@seoul.co.kr
  • Hi Seoul 2007 표재순 총감독 “집 밖이 바로 축제장”

    Hi Seoul 2007 표재순 총감독 “집 밖이 바로 축제장”

    “전통문화가 살아 숨쉬는 북촌과 서울의 상징인 한강에서 1000만 서울시민뿐만 아니라 모두가 즐길 수 있는 대축제가 될 것입니다.”대한민국 문화 기획의 ‘산 역사이자 산 증인’ 표재순(70) 총감독은 19일 ‘하이서울 페스티벌 2007’(28일∼5월6일)의 큰 그림을 선굵게 설명했다. ●정조 반차 재현 등 추천 연세대 사학과 재학 때부터 연극 연출을 맡기 시작해 연극, 드라마, 뮤지컬, 오페라,88서울올림픽,2002년 한·일 월드컵 등 굵직굵직한 공연·행사의 기획과 연출을 맡은 표 총감독은 하이서울 페스티벌을 처음 시작한 2003년부터 지금까지 모든 행사를 총괄해 왔다. 올해 페스티벌의 특징으로 ‘전통과 미래의 만남’을 첫손 꼽았다. “하이서울 페스티벌을 관람형에서 참여형으로 변화시키고 있다.”면서 “서울광장을 중심으로 열리던 것을 전통을 경험하는 북촌(종로구 계동, 가회동 일대)과 미래를 느끼는 한강으로 폭을 확대했다.”고 설명했다. 특히 ‘정조 반차 재현’과 ‘서울월드 DJ페스티벌’을 주목할만한 프로그램으로 꼽는 데 주저하지 않았다. 정조 반차 재현은 1795년 정조가 어머니 혜경궁 홍씨의 회갑연을 기념하기 위해 8일간 행차한 모습을 담은 ‘정조 반차도’를 현대로 옮겨 창덕궁 돈화문에서 여의도 노들섬까지 재현한다.“212년 만에 재현하는 정조 반차에는 군인 등 930여명이 참여하고 120여필의 말이 동원된다.”면서 “시민과 관광객 모두에게 최대의 볼거리를 제공할 것”이라고 자신있게 구경을 권했다. ●월드 DJ페스티벌 볼만 서울월드 DJ페스티벌은 그가 말하는 ‘참여하는 축제’의 핵심이다.2박3일 동안 난지도에서 계속되는 이 프로그램은 ‘젊음의 해방구’다. 독일 베를린의 테크노 페스티벌인 ‘러브 퍼레이드’의 창립자인 닥터 모트, 일본 시부야케이의 대표주자 몬도 그로소 등 국내외 최고의 DJ를 초청했다. 비보이 댄스, 인디밴드 라이브 공연 등이 줄줄이 이어져 난지도는 축제 마을로 변신한다. 올해 처음 열리는 세계 줄타기대회, 한강을 맨발로 건널 수 있는 미라클 수중다리 건너기, 조선시대 생활상을 온몸으로 느끼는 북촌조선시대 체험,‘잘나가는’ 뮤지컬 배우들이 총집합하는 ‘뮤지컬갈라쇼’ 등도 빼놓기 아까운 것들이다. 그는 “모든 연령과 모든 취향을 아우르는 세계적으로 보기 드문 축제”라고 힘주어 말했다. 그럼 어떻게 즐겨야 할까. 대한민국 문화 기획계의 거물이 소개하는 축제즐기기는 의외로 간단하다. “나오기만 하면 됩니다. 그냥 집 밖으로 나와서 마음껏 느끼는 것, 그것이 제대로 축제를 즐기는 방법입니다.” 최여경기자 kid@seoul.co.kr
  • 70년대 아름다운 여성형(女性型)이란?

    길고 무더운 여름의 축제는 바닷가에서 펼쳐진다. 즐거운 나족(裸族)들이 붐비는 모래사장, 인파(人波)를 헤치고 해변을 누비는 풍만한 여체, 좀 더 예뻐지자! 좀 더 매력을 지니자! 좀 더 세련되자! 이렇게 여체(女體)의 마력이 폭발하는 정열의 파도, 작열하는 태양아래 펼쳐지는 이 여름의 축제속에 여심은 마냥 부풀고 꿈과 낭만은 어지럽다. 어떻게 하면 뭇 남성들의 시선을 끌어 세계의 사랑을 독차지할 것인가? 그래서 여성은 그 아름다움을 위하여 무엇이건 아끼지 않는다. 아름다워지려는 것, 이것이 여성이 가지는 고민. 여름철의 노출과 피부의 건강관리! 그러나 아름다움이란 개념도 시대에 따라 변화되고 있다. 50년대의 아름다운 여성상과 60년대의 아름다운 여성상, 70년대의 아름다운 여성상은 자못 다르게 나타난다. 이제 70년대는 노출의 시대, 컴컴한 안방의 그늘에서 감추어졌던「섹스」는 백주의 밝은 대낮으로 점점 세력을 노출했고 이젠 생활의 국면에 서서 가장 인간적인 행위로 인정받게 되었다. 그에 따라 여성을 보는 아름다움의 관점도 자못 달라졌다. 이제 여성의 아름다움은 옷속에 은밀히 감춰지는 육체이기보다 쇼킹하게 노출된 대담한 육체에 있다. 육체 전체에서 풍겨주는 신비한 조화가 여성의 아름다움의 기준이 되었다. 그래서 여성들은 자기의 아름다움을 과시하기 위해서 옷을 벗는다. 그리고 자기의 아름다움을 세상에 보여준다. 즉 벗는 미학(美學)의 시대에 이르른 것이다. 여자가 옷을 벗을 때, 우선 느끼는 것은 그 여자의 싱싱하고 충만한 살결과 건강한 피부다. 우리는 그것들의 신비한 조화를 아름다움이라고 느끼는 것이다. 그러면 아름다운 피부를 가꾸려면 어떻게 해야 하는가. 이것이 여름철이면 여성들의 가장 골치 아픈 고민의 하나가 될 것이다. 이것을 해결하는것만이 아름다움으로 가는 비결이다. 그러나 피부란 여간 예민한 것이 아니어서 마치 변덕스러운 장마날씨와 같다고 할까. 조금만 외부의 자극을 받아도, 또 조금만 신체내부의 고장으로도 피부는 즉시 달라져 나중에는 걷잡을 수 없는 지경에 이른다. 평소에 주의해야할 피부병 피부는 우리몸을 외부의 자극과 위험으로부터 보호하는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다. 그러나 표면이 넓고 외부와 접촉하고 있으므로 상처나 끊임없는 자극의 대상이 되고 있다. 이를테면 우리가 항상 대하게 되는 태양볕, 바람, 먼지, 물, 세척제 등은 피부를 건조하고 거칠게 하는 원인이 되고 있다. 특히 여성에게 있어서 이렇게 피부가 건조하거나 거칠게 되는 것은 한 고민거리가 되고 있다. 더구나 평소에 건강한 피부를 가진 사람이라도 여름철의 강한 햇볕을 쏘이면 일광성(日光性) 피부염을 일으키게 된다. 더욱이 여름철은 땀을 많이 흘리게 되고 피지선(皮脂線)의 기능이 왕성해지며 외출과 여행이 빈번해지는 데다가 피부를 노출하게 되어 불결한 상태에 놓여지게 되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화농성(化膿性) 피부에는 농피증(膿皮症)이 생기게 되며 어린이의 경우는 농가진이 자주 일어나게 된다. 이것은 갑자기 피부에 원인모르게 물집이 생기는 것을 말하며 밑에서 고름이 생기고 반원상으로 위에 액체가 고이게 된다. 이것을 긁어서 터뜨리게 되면 피부에 원형의 갑피(甲皮)가 앉게되며 진물이 다른 곳에 전염된다. 그러므로 이런 물집이 생겼을 때는 우선 다른 곳에 닿지 않도록 주의할 것이며 탈지면을 물에 적셔서 진물을 빨아낸다음 연고제를 바르도록 해야 한다. 일광성 피부염을 예방하려면 평소 햇볕을 점차적으로 쏘여서 피부를 강하게 하는 한편 알카리성 식품과 과즙류를 많이 먹고 짠음식을 적게 먹어 피부의 감수성을 약화시키도록 해야 한다. 건강한 피부미용 조건은 비타민 섭취가 충분해야 ●건강한 피부의 조건 건강하고 아름다운 피부를 갖기위해서는 우선 피부의 조건을 알아야 한다. 피부가 윤택해지고 부드러운 탄력성은 건강한 피부의 조건이라 하겠다. 이러한 상태를 유지하기 위해서는 육안(肉眼)으로 보이지 않는 피부 각질편(角質片)이 각질층(角質層) 표면으로부터 계속해서 떨어져 나가는 각화작용(角化作用)이 순조롭게 진행되어야 한다. 이 각질층의 주성분은 함유단백질(含硫蛋白質)인 캐라틴이므로 신체에 단백질이 부족하지 않도록 보충해야 할 필요가 있으며 이 때문에 함유아미노산인 시스틴을 필요로 하게 된다. 또한 피부의 구성에는 비타민 A·D·E도 없어서는 안될 중요한 요소로 되어 있는 것이다. 그러므로 평소에 우리는 피부에 비타민을 충분히 공급해야 할 필요가 있다. 또한 피부는 인체내의 여러가지 장기(臟器)와 밀접한 관계를 가지고 있다. 특히 위장이나 간장의 결함은 곧 피부에 나타나기 때문에 피부의 건강과 피부미용은 평소의 건강과 밀접한 관계를 가지고 있다. 피부를 아름답고 건강하게 하려면 피부를 아름답고 건강하게 하기 위해서 평소에 영양을 충분히 섭취함은 물론 비타민C 등을 복용하는 것이 좋다. 또한 피부는 식품과도 관련되어 있다. 식품을 크게 나누면 산성식품과 알카리성 식품으로 구분하는데 산성식품은 단백질중의 유황이나 인산을 함유하는 식품이고 알카리성식품은 카리움 칼슘을 함유하는 야채나 과일 등이다. 섭취하는 음식물의 산성식품과 알카리성 식품의 양적균형이 취해지지 않으면 혈액은 산성으로 기울어져 활동이 쇠퇴되고 피로감을 느끼게 한다. 이러한 산성 중독상태를 일으키지 않게 하기 위해서는 산성식품의 약4배가량의 알카리성 식품을 취할 필요가 있다고 한다. 인체내에 비타민이 부족하면 피부에 여러가지 피부질환이 일어나는 것은 이미 널리 알려진 사실이거니와 아름다운 피부를 간직하려면 항상 피부를 깨끗이 하고 마사지를 게을리 하지 말아야 하겠으며 피부에 적당한 영양을 주어 피부의 노화를 막는데 힘써야 할 것이다. 노출시대의 아름다움은 피부가 고와야 ●피부와 비타민 그런데 이토록 피부와 밀접한 관계를 가지고 있는 영양소중에서 비타민은 피부와 떼어 놓고 설명할 수 없다고할만큼 피부에 있어서는 비타민이 절대적이라 하겠다. 비타민은 물론 먹어서도 효력을 나타내지만 직접 피부에 바르면 잘 침투되어 피부의 건강과 미용에 좋은 효과를 나타낸다. 특히 비타민 A, D, E는 옛날부터 피부비타민으로 알려졌으며 까칠까칠한 피부에 윤기를 내는데 꼭 필요한 비타민으로 사용되고 있다. 또한 피부의 신진대사를 원활하게 하여 혈액순환을 돕고, 상처에도 새살이 빨리 돋게 하는데 좋은 효과를 나타낸다. 또한 자극성이 없는 살균제 G-11은 피부에 감염되기 쉬운 세균으로부터 피부를 보호하고 피부의 화농을 방지하는데 우수한 효과를 나타내고 있다. 각 비타민이 피부에 작용하는 상태를 보면 우선 비타민A는 표피세포의 기능과 관계가 깊으며 표피의 캐라틴형성을 억제하고 피지선과 피부감염력을 저하시키는 작용이 있다. 따라서 비타민A는 표피이상, 각화이상, 여드름, 동상 등의, 외용목적으로 사용할 수 있으며, 비타민 C는 세포의 산화·환원에 관계가 깊어 각종 대사에 관계하여 피부색을 퇴색시키므로 기미·죽은깨 등에 응용되고 비타민D2는 자외선에 의해 피부에서 생성되며 비타민E는 국소작용으로 혈관을 확장하고 혈액의 순환을 양호하게 한다. 피부 노화를 방지하려면 항상 영양크림을 바르고 ●피부의 노화 방지책 피부의 노쇠현상은 24~25세부터 시작되어 30대에 다다르면 20대와 현저한 차이를 보이게 된다. 피부의 노쇠현상을 알려주는 징조는 주름살이 나타나고 살결이 거칠어지며 피부의 근육이 탄력을 잃고 피하지방(皮下肢肪)과 수분이 감소됨으로써 생기는 것이다. 탄력섬유가 퇴화하고 혈액순환이 활발하지 못한 까닭에 충혈량이 부족해져서 얼굴의 윤곽이 없어진다. 그러므로 피부의 노화현상을 방지하려면 피부에 항상 고른 영향을 주고 마사지를 해줌으로써 피부에 자극을 주는 것이 좋다. 또한 피부의 젊음을 연장시키기 위해서는 영양크림을 항상 바르는 습관을 가져야 한다. 영양크림에도 그 종류가 여러가지가 있지만 피부에 밀접한 관계를 가진 영양소가 위에서 말한 바와 같이 비타민인만큼 비타민이 효과적으로 배합되어 있는 크림이라면 더욱 좋겠다. 요즘 우리나라에서 나오는 영양크림으로 가장 신뢰할 수 있는 영양크림으로는 Y양행의 제품이라 하겠다. Y양행하면 믿을 수 있는 메이커로 국내에서 가장 오래된 전통을 가진 회사로서 제약업계의 굴지의 위치를 자랑하지만 역시 이번에 새롭게 제조된 크림은 비타민 A·D·E 와 무자극성 살균제 G-11이 효과적으로 배합된 국내 최초의 새로운 스타일의 영양크림이라하겠다. 특히 여성들의 <바캉스>에 있어서 피부관리에는 햇볕과 땀을 효과적으로 처리하는 것이 키·포인트라고 할 수 있다. 한여름동안 햇볕과 땀에 시달리다가 가을이 되면 피부는 갑작스레 늙어지고 잔주름이 많이 생긴다. 그러므로 항상 피부에 영양을 충분히 보충해 주는 것이 햇볕과 땀을 이기는 피부미용의 기본이다. 이때 중요한 것은 화장품의 선택인데 Y양행의 영양크림(상품명 오로라크림)은 한국여성의 피부에 알맞게 제조 되었기 때문에 피부에 잘 침투되고 충분한 영양을 공급해 준다. 이 크림의 특징은 국내 최초의 비타민 A·D·E와 무자극성 살균제 G-11이 배합되어 있는 것으로 햇볕이나 자외선에 탄 피부를 부드럽고 깨끗하게 해주고 혈행(血行)이 나빠서 생긴 피부의 얼룩이를 없애준다. 이 크림을 사용할 때는 일반크림과 같이 사용하지만 해수욕후나 자기전에 사용함이 효과적이다. 또한 햇볕에 타서 따겁고 쓰릴 때 마사지하듯 바르는게 좋다. 바를 때는 네손가락을 펴서 두드리듯 고루 마사지해주면 피부에 잘 침투된다. [선데이서울 70년 8월 16일호 제3권 33호 통권 제 98호]
  • ‘옳다고 생각하면 행동하라’

    “가난한 나라가 낸 분담금도 있는 데 그 돈으로 호강할 순 없다.” 지난해 5월 타계한 이종욱 전 세계보건기구(WHO) 사무총장은 비행기를 탈 때마다 1등석 대신 2등석을 고집했다. 관행상 국가원수급 예우를 받는 직책이지만 평소 검소한 생활인의 자세를 보여준 것이다. WHO 제네바 본부에서 보건복지부 국제협력관으로 근무한 권준욱씨가 이런 이 전 총장의 모습을 추억하며 에세이집 ‘옳다고 생각하면 행동하라’(도서출판 가야북스)를 펴냈다. 보건복지부 질병관리본부 전염병관리팀장으로 일하고 있는 권씨는 젊음, 성공, 인내, 고난, 명성, 행동, 초심, 자부심 등 각 주제별로 이 전 총장의 메시지를 전한다. 이 전 총장은 무엇보다 부정적인 말과 태도, 패배주의적 시각을 싫어했으며 행동의 중요성을 역설했다고 한다. “옳다고 생각하면 바로 행동해야 돼. 행동하지 않으면 아무것도 이뤄지지 않고, 아무도 도와주지 않으며, 재정 지원도 늘어나지 않으니 결국 시작하기도 전에 포기하고 좌절하는 셈이지.” 권씨는 WHO가 이 전 총장의 업적을 기려 ‘이종욱 박사상(Dr.LEE jong-wook Award)’ 제정을 추진하고 있다고 밝혔다.김종면기자 jmkim@seoul.co.kr
  • [서울 4色 탐험-야경 스케치] 시내버스로 즐기기

    [서울 4色 탐험-야경 스케치] 시내버스로 즐기기

    6년 전 외국인 친구가 서울을 찾았다. 나는 친구를 경주와 제주도로 안내했다. 우리는 서울에 살지만, 서울의 매력을 잘 알지 못한다. 잠시 여행한 유럽이나 미국, 일본보다는 더 안다고 할 수 있을까. 서울신문이 서울의 매력을 파헤치는 ‘4색(色) 테마여행’으로 독자 여러분을 안내한다. 여행의 주제는 ▲밤 스케치▲역사의 숨결 ▲예술의 향기 ▲박물관 천국 등 서울의 숨은 명소들이다. 정은주기자 ejung@seoul.co.kr 서울의 밤은 낮보다 아름답다. 현란한 불빛이 도시를 휘감고 거리마다 젊음이 넘쳐난다. 이런 야경을 저렴하고 편하게 즐기는 방법이 없을까. 정답은 파란색 402번 버스이다. 단돈 1000원(교통카드는 900원)으로 즐기는 1시간짜리 여행이다. 서울 중구 태평로 삼성본관 건너편 스타벅스 앞 버스 정류장(시청역)에서 버스를 타면 강북과 강남, 남산의 야경을 ‘한방’에 체험할 수 있다.‘찰칵´하고 추억을 남기고 싶다면 버스에서 과감히 내려도 무방하다. 배차간격이 15분이라 사진을 찍다보면 어느새 다음 버스가 도착해 있으니까. 밤 1시10분까지 버스는 운행된다. 21:00 서울시청 서울시청을 출발한 버스는 서울광장, 청계광장을 거쳐 경복궁에서 유턴한다. 청계천 상징조형물 ‘스프링’(Spring, 세계적 작가 클래스 올덴버그·쿠제 반 브르겐의 공동작업)이 우뚝 솟아 있다. 밝은 조명을 받아 모양, 색깔이 선명하게 보인다. 청계천은 경쾌한 물소리로 도심 속 자연을 한껏 자랑한다. 세종문화회관은 낮에 보던 그 멋 없는 건물이 아니다. 바닥에서 쏘아올린 조명이 건물을 감싸안아 우아한 멋을 뽐낸다. 숭례문도 색동옷으로 갈아입었다. 은은한 자태가 600년 역사를 다정하게 속삭이는 듯하다. 21:20 남산도서관 버스는 어느새 숨을 몰아쉬며 고갯길로 들어선다. 남산 순환도로이다. 자동차가 꽉찬 큰 길을 벗어나자 가슴이 탁 트인다. 왼편으로 고개를 돌리자 N서울타워가 보인다. 색색깔로 변신하는 모습이 매혹적이다. 아파트 건물에 서울타워가 가려지는 것이 안타까울 뿐이다. 서울타워를 제대로 감상하려면 남산도서관 정류장에서 내려보자. 남산순환버스 2번으로 갈아타면 남산 정상까지 올라갈 수 있다. 승용차 통행은 금지하고 있다. 21:30 하얏트호텔 야경의 백미는 후암약수터. 오른편으로 고개를 돌리면 서울시내가 눈 아래로 펼쳐진다. 멀리 꼬리에 꼬리를 문 차량 행렬이 힘겨운 일상을 대변하는 것처럼 애처롭다. 이들은 초초한 듯, 다급한 듯 어딘가로 달려간다. 대형 건물에는 불빛이 요란하지만, 다닥다닥 붙은 주택 단지에는 어둠이 짙게 깔려 있다. 고된 하루를 보낸 맞벌이 부부의 한숨이 들리는 듯하다. 일상에서 벗어나 서울야경을 즐기는 내가 ‘선택 받은 사람’인 것처럼 느껴진다. 하얏트호텔이 지나자 내리막길이 나온다. 창문을 열었다. 상쾌한 밤 공기가 코끝을 간질인다. 버스는 서울의 과거를 뒤로한 채 미래로 달리고 있다. 21:34 단국대학교 남산을 내려와 한남동으로 향했다. 도로가 확 늘어나면서 대형 간판이 와락 다가온다. 빨강 노랑 파랑 초록 등 피곤할 정도로 요란하다. 저마다 크게, 밝게 자신을 뽐내다 보니 오히려 눈에 띄는 것이 없다. 혼란스럽기만 하다. 한남대교가 강북과 강남을, 옛도시와 신도시를 잇고 있다. 강남의 밤은 화려하다. 강북에서는 어둠 속에서 빛이 도드라지만, 강남에서는 밝음 속에서 어둠이 발견된다. 거리도, 사람도, 불빛도 넘쳐나는 까닭이다. 진정한 밤 여행은 이제 시작인지도 모르겠다.
  • [길섶에서] 마음의 주름/함혜리 논설위원

    몽테뉴가 말했다. 노쇠함은 얼굴보다 마음 속에 더 많은 주름을 안긴다고. 나이는 숫자에 불과하다고 하지만 웬만한 강심장이 아니고는 세월의 무게를 거역하기 힘든 것 같다. 바야흐로 봄은 오고 있다는데 마음은 여전히 겨울이다. 이사하느라고 힘을 좀 썼더니 몸이 힘들어서일까. 예전엔 이맘때쯤이면 나들이갈 계획을 세우느라 무척 바빴었던 것 같은데. 인생의 봄이 더 이상 오지 않는다는 안타까움 때문인가. 이렇게 주저앉고 말 것 같은 비관적인 생각이 자꾸 고개를 든다.“왠지 자꾸 자신감이 없어진다.”고 중얼거렸더니 심성 고운 동료가 “그만하면 성취한 삶이니 너무 비관하지 말라.”고 한다. 그래도 위로가 안 된다. 금아(琴兒) 피천득의 수필 중 ‘봄’을 다시 찾아 읽어본다. 봄이 올 때면 젊음이 다시 오는 것 같다는 그는 봄이 사십이 넘은 사람에게도 온다는 것은 참으로 다행한 일이라고 했다. 봄이면 녹슨 심장도 피가 용솟음치는 것을 느낄 수 있다고. 정녕 그럴까. 올봄엔 마음 속 주름을 조금이나마 걷어 버리고 싶다. 함혜리 논설위원 lotus@seoul.co.kr
  • [박성서의 7080 가요X파일] 국내 최초 남성사중창단 블루벨즈(2)

    [박성서의 7080 가요X파일] 국내 최초 남성사중창단 블루벨즈(2)

    ‘사랑이 깊으면 얼마나 깊어/여섯 자 이내 몸이 헤어나지 못하나/하루의 품삯은 열두 냥 금/우리님 보는 데는 스무 냥이라 (에헤이 엥헤야 에헤이 엥헤야) 네가 좋으면 내가 싫고 내가 좋으면 네가 싫고/너 좋고 나 좋으면 에헤이 엥헤야 에헤이 엥헤야’-‘열두 냥짜리 인생’(김희창 채보, 개사. 블루벨즈 노래.1963년) 당시 60년대 서민들의 삶을 집약적으로 보여주는 라디오 드라마 주제가 부문에서 특히 두각을 나타내던 블루벨즈의 대표곡 중 하나 ‘열두 냥짜리 인생’. 이 드라마가 영화로도 만들어져 국민들을 웃고 울게 만들었던 그 당시는 속칭 ‘보릿고개’ 시절이었다. 나 역시 중학교 입시를 거친 세대라 집안 형편에 따라 한 교실 안에서도 ‘진학반’ ‘비진학반’으로 나눠 공부했던 서글픈 기억이 여전히 가슴 한 구석에 자리하고 있어 이러한 노래에 쉽게 공감하는지 모른다. 그렇듯 3·15 부정선거를 규탄하는 4·19혁명으로 막이 올라 5·16으로 이어지며 시작된 우리의 1960년대는 아직 ‘보릿고개’였다. 느닷없이 적극 장려된 해외 이민으로 ‘브라질 이민선’을 타는 사람도 늘어나고 전 국민의 환호 속에 월남 전선으로 떠나던 맹호·청룡·백마부대 용사, 그 젊은이들. 당시 유년시절을 보내던 이들은 ‘파월 장병 아저씨께’로 시작되는 위문편지 숙제 속에 묻혀 있기도 했고,‘새벽종이 울렸네, 새 아침이 밝았네’로 시작되며 아침저녁으로 스피커를 통해 학교 운동장마다, 동네마다 가득 울려 퍼지던 이 노래와 더불어 당시 구호,‘일하며 싸우고 싸우며 일하다’가 어느새 ‘100만달러 수출 탑을 쌓아올린’ 건설한국을 자랑스러워했다. 이 때 들었던 새마을노래, 그 주인공 또한 블루벨즈였다. 우리나라 가요 최초의 쿼텟, 블루벨즈는 멤버들 개인이 군 입대 등으로 결원이 생기면 쇼무대 등을 위해 임시 멤버로 강수향, 곽규호씨 등으로 대체해 활동했지만 이들 대체멤버가 음반 취입에 직접 참여한 적은 없다. 그러나 1968년, 창단 멤버 현양씨가 정식으로 탈퇴하자 KBS전속가수 7기생인 장세용씨가 가세, 후기 블루벨즈를 이뤄 활동한다. 아울러 ‘블루벨즈’는 또한 스코틀랜드 지방에 서식하는 ‘젊음을 상징하는 꽃’ 이름이기도 하다. 이 꽃말처럼 이들의 노래는 당시 다른 노래들에 비해 비교적 젊다. 소월 시에 김광수씨가 곡을 붙인 ‘엄마야 누나야‘를 비롯,‘부두(장세용 작사, 곡)’ 등이 그렇듯. 아울러 당시에는 유행가 일부를 ‘소리의 공해’라 치부하기도 했고 때문에 건전가요 보급 역시 일종의 국가적 시책이기도 했는데, 특히 ‘싱어롱 Y’의 선구자 전석환씨에 의해 주도되었던 ‘건전가요 부르기 운동’의 최전방에 섰던 첨병 또한 블루벨즈로 ‘정든 그 노래’,‘그리운 고향’,‘냉면’ 등을 이때 발표한다. 블루벨즈, 이들의 노래엔 늘 생동감이 느껴진다. 네 명의 목소리가 합쳐져 같은 화음을 구사하고 있지만 매번 들을 때마다 약간씩 미묘한 차이도 감지되는 것이다. 완벽하고 정확한 멜로디로서가 아니라 절묘하게 이탈된 곡선이 이들 화음에 들어 있어 노래가 살아 있다고도 느껴진다. 특히 ‘잔치잔치 벌렸네, 무슨 잔치 벌렸나’로 시작되는 ‘즐거운 잔칫날(손석우 작사, 곡)’과 ‘고생도 달가와(최요안 작사, 손석우 작곡)’에서의 웃음소리를 표현한 부분 등에서 이들이 만들어내고 있는 화음의 이탈이, 그 흐름을 이어가는 묘한 곡선에서 이들 넷이 만들어내는 놀라운 감성을 인정하지 않을 수 없다. 정확한 멜로디 속에 함께하는 또 하나의 다른 흐름,‘부두’나 ‘희미한 옛사랑의 그림자’에서 노래를 휘감는 멋진 휘파람소리 또한 말할 것도 없다. 이들은 1987년에 재결성, 기념 음반 ‘블루벨즈/내 인생 후회는 없지만’을 발표하는데, 이때는 오리지널 멤버인 박일호·서양훈·김천악·현양씨가 함께했다. 이들 멤버 모두 52세 때였다. 현재 리더 박일호씨는 한국연예협회 이사장을 거쳐 한국대중문화원장으로 활동 중이고, 서양훈씨는 미국 LA복음방송국의 본부장으로 재임 중이다. 장세용씨는 적십자 봉사활동을 그리고 대체 멤버 곽규호씨는 송파실버악단에서 각각 활동하고 있고, 김천악·현양·강수향씨는 타계했다. 1960∼70년대, 궁핍한 시대에 희망을 안겨준 ‘푸른빛의 종소리’ 블루벨즈, 이들의 멋진 하모니를 통해 노래는 지쳐있는 삶, 혹은 인생의 응원가이며, 그로부터 몇 십년이 지난 지금쯤엔 옛 노래가 바로 마음의 고향일 수 있음을 실감한다. 대중음악평론가 sachilo@empal.com
  • 결혼전야 성폭행범이 된 사내의 기막힌 사연

    “쯧쯧,인생에서 가장 기뻐야 할 결혼식을 올린 날이 가장 슬픈 날로 바뀌었네!” 중국 대륙에 30대의 한 사내가 결혼 하루 전날 10대 후반의 소녀를 성폭행하는 어이없는 일을 저질러 충격을 던져주고 있다. 이 ‘인면수심(人面獸心)’의 새 신랑은 중국 중부 허난(河南)성 정저우(鄭州)시에 사는 뤼후이(呂輝·30·가명)씨.그는 결혼 하루전 찻집 아가씨를 불러 함께 술을 마시고 노래를 부른 뒤 호텔 방으로 가 성폭행을 한 혐의로 결혼식 당일 붙잡혀 빈축을 사고 있다고 차이나데일리가 최근 보도했다. 신문에 따르면 뤼씨는 차는 물론 집도 소유하고 있을 정도로 생활의 여유도 있는 등 부러울 것이 없는 삶을 살고 있는데,하루를 참지 못하고 성폭행을 저지르는 바람에 차디찬 철창 속에서 젊음을 보내야 하는 ‘조종(弔鐘)이 울린 인생’이 됐다. 그가 양두구육(羊頭狗肉)의 파렴치한이 된 사연은 이렇다.지난 1월21일 일요일 오후 1시쯤,아리잠직한 소녀가 “자신은 성폭행당했다.”며 눈물로 호소하며 정저우시 공안국 진수이(金水)분국에 찾아오면서 사건은 서서히 베일을 벗기 시작했다. 그 소녀의 이름은 왕리리(王麗麗·18·여).찻집에 근무하는 종업원이라고 밝힌 왕씨는 한참 동안 마음으로 가라앉힌 뒤 뤼씨와 얽히게 된 저간의 사정을 하나하나 털어놨다. 3개월전 엄장이 크고 얼굴이 길쭉한 젊은 남성이 찻집을 찾아왔다.그는 차를 마시며 잡상스런 몇마디의 말을 나눈 뒤 곧 나갔다.그후 가끔씩 들러 차를 마시며 가벼운 농담을 주고받고 갔는데,특별이 이상한 점은 발견하지 못했다. 그렇지만 왕씨는 그 젊은 남성이 찾아와 허섭쓰레기 같은 농담을 해도 즐겁게 대거리를 해줬다.그것이 바로 자신의 일이기 때문이었다. 그러던중 1월 19일 오후 그 사내는 다시 찻집을 찾아왔다.당시 찻집에는 다른 손님이 없었다.왕씨는 오후 2시부터 6시까지 무려 4시간 동안 그와 가벼운 주제로 여러가지 얘기를 즐겁게 나눴다.이때야 비로소 그 젊은 남성의 이름이 ‘뤼후이’라는 사실을 뒤늦게 알게 됐다. 뤼씨는 떠나면서 그녀에게 전화번호를 알려달라고 했고,왕씨는 흔쾌히 알려줬다.하루가 지나 20일 오후 7시40분쯤,왕씨는 뤼씨로부터 여느때와 다른 진지한 목소리의 전화를 받았다. “내일 내가 결혼식을 올려요.총각으로 마지막인 오늘 밤을 당신과 함께 추억을 만들고 싶습니다.” 썩 내키지는 않았지만,뤼씨의 정중한 초청에 응한 왕씨는 그를 만나 훠궈(火鍋·중국식 샤브샤브) 식당에서 식사를 한 뒤 가라오케로 가 노래를 부르며 신나게 즐겼다.시간이 지나면서 그는 그녀에게 술을 권했다.하지만 술을 잘 못마시는 왕씨는 달착지근하게 칵테일한 양주를 그의 강권에 못이겨 몇 잔 거푸 마시고 말았다.이것이 화근이었다. “얼마 있지 않아 갑자기 술기운이 올라왔어요.어떻게 방으로 들어왔는지도 몰랐습니다.한참을 잤을까.술이 조금 깨면서 어떤 남자가 나의 옷을 벗기는 것 같았어요.처음에는 나의 남자친구인줄 알고 가만히 있었습니다.그런데 뭔가 이상했어요.해서 자세히 보니 남친이 아니고 뤼후이였습니다.깜짝 놀라 무너지지 않기 위해 안간힘을 썼으나 역부족이어서 속절없이 당하고 말았죠.” 사건 다음날 21일 오후 4시쯤,진수이 공안분국 대원들은 뤼의 결혼식이 끝나고 하객들이 모두 떠나가는 것을 기다렸다가 새신랑 뤼를 체포했다.한순간의 실수로 신혼 초야도 치르지 못한 뤼는 차디찬 철창 속에서 ‘암울한 꿈’을 곱씹고 있다. 온라인뉴스부 김규환기자 khkim@seoul.co.kr
  • [국악인] 과천 ‘찬 우물’에서 울려 퍼지는…

    [국악인] 과천 ‘찬 우물’에서 울려 퍼지는…

    글 최종민 철학박사, 국립극장예술진흥회 회장, 동국대문화예술대학원 교수 요즘은 국악을 배우는 중학교나 고등학교가 있고 대학에도 국악과가 있어서 그런 학교 제도를 통해 국악을 공부하게 되어 있다. 그러나 옛날에는 그런 학교를 통해 국악을 배우는 것이 아니라 국악 가문에 태어나면 자연스레 이런 저런 경로를 통해 국악을 배우고 국악으로 살아가는 경우가 대부분이었다. 경기도 무형문화재 제31호 경기소리의 예능보유자인 인간문화재 임정란도 그런 옛날식 제도를 통해 국악인이 된 사람이다. 그래서 지금 국악인들과 다른 출신 배경과 학습 이력을 가지고 있다. 임정란은 경기민요도 잘하고 12잡가도 잘하고 선소리 산타령도 잘한다. 경기소리라면 어떤 소리든 막힘없이 척척 잘하는 명창이다. 음악 가문 출신으로 평생 음악을 하며 살아왔기 때문이다. 많은 음악 가문 출신의 국악인들이 호남 출신인데 임정란은 경기 출신이다. 임정란은 과천 ‘찬 우물’이라는 마을 출신인데 지금 그 고향마을에 집을 짓고 살고 있다. 태어난 마을에 살면서 국악인으로 크게 명성을 떨치고 있는 유일한 사람이다. 임정란이 살고 있는 ‘찬 우물’이라는 마을은 과천에서 인덕원 쪽으로 가는 길 중간쯤의 오른편에 위치한 마을이다. 지금은 군부대와 드문드문 들어선 몇 채의 집들로 이루어져 있지만 옛날에는 꽤 여러 집이 모여 살던 예인들의 집단촌이었다. 임씨네가 제일 많이 살았고 김씨네도 여러 집 살았었다. 모두 음악에 종사하거나 줄타기나 땅재주 같은 것을 하는 사람들이었다. 옛날 우리나라 법은 그런 업에 종사하는 사람들에게 땅을 가질 수 없게 했기 때문에 모두 예능으로 밥을 벌어먹었었다. ‘찬 우물’ 사람들은 관아에 무슨 행사가 있으면 광대로 동원되고 어떤 마을에서 도당(都堂)굿을 하게 되면 부인과 함께 가서 부인들은 무녀가 되고 남자들은 산이가 되어 굿의 음악을 하거나 굿을 직접 하곤 했다. 일제 무렵 공연단체를 만들어 여러 지방으로 다니며 흥행을 하던 시절, 임정란의 당숙되는 임선문은 줄타기 명인으로 크게 이름을 떨쳤는데 한때는 ‘대동가극단’이라는 단체를 만들어 활동하기도 했다. 당시 단체에는 많은 국악인들이 소속되어 활동했기 때문에 우리가 알 만한 박동진, 이충선, 김광식 등 많은 사람들이 함께 활동했었다. 그래서 임정란이 박동진을 만났을 때 임정란이 임선문의 당질(5촌 질녀) 된다고 말했더니 “국악인 치고 임선문 선생의 단체에 안 있었던 사람이 별로 없으이”하고 말했다는 것이다. 그 임상문은 줄타기로도 유명했었는데 형제간인 임종선은 가야금으로, 임세근은 쇄납과 피리로 명인이었다. 임정란의 아버지 형제도 세 분 모두 악기를 잘하는 명인들이었다. 이네들은 혼인도 같은 계통의 예인들끼리 하기 때문에 줄타기의 인간문화재였던 김영철도 같은 마을 출신이면서 친척이 된다. 말하자면 임씨네는 김씨 집으로 시집가고 김씨네 여자들은 임씨네로 시집오는 식이었다. 다른 지역으로 혼인하더라도 역시 그렇게 예인촌 사람들끼리 혼인했다. 이네들은 대대로 세습하면서 기능을 이어왔기 때문에 그들의 예능 수준은 대단히 높았다. 당시에는 이런 마을을 재인촌이라 했는데 한 군에 몇 개의 재인촌이 있을 정도로 드문드문 있었고 일반인들이 사는 마을과는 어느 정도 거리를 둔 지역에 있었다. 재인이란 악기를 하거나 소리를 하거나 줄타기나 땅재주를 하는 등 예능에 종사하는 사람들이고 악기 하는 사람들은 주로 피리나 젓대 해금 같은 삼현육각의 악기를 하는 사람들이었다. 그래야 관아에서 연회를 할 때 무용 반주를 하거나 귀인이 행차할 때 행진음악을 할 수 있기 때문이다. 재인들이 하는 예능은 국악에서 아주 중요한 부분인데 지금은 그들이 하던 다양한 음악을 제대로 할 수 있는 기능인이 거의 사라져 안타까운 실정이다. 임정란은 그런 재인들, 요즘으로 치면 예술인들이 모여 살던 예술인촌 즉 재인촌 출신이다. 그래서 대대로 세습해 온 예능의 소질도 이어받았지만 삶의 역정도 어느 정도 옛날 예인들처럼 살아 온 부분이 많다. 말하자면 상당 부분 예술인촌 출신다운 삶을 살아왔다는 말이다. 어린 시절 과천에서 학교 다닐 때에는 음악도 잘하고 무용도 잘하고 무엇이든지 예능을 잘하는 학생이었다. 그런 그녀가 소녀티를 벗을 때쯤 되었을 때에는 갑자기 집안 형편이 아주 어려워졌다. 가족들의 생계를 위해 임정란이 나서지 않을 수 없게 되었다. 그래서 돈을 벌 수 있는 방법을 찾느라 요정에도 나가고 소리판에도 나갔다. 젊음과 예능을 무기로 가족을 먹여 살리는 일을 할 수밖에 없었다. 본격적으로 소리를 하기 위해 63년 이창배·정득만이 운영하던 청구고전학원에 나가 경기소리를 배웠다. 본래 어느 정도 경기소리를 알고 있었지만 큰 선생님 밑에서 체계적으로 공부하니 일취월장 무슨 소리든 할 수 있게 되었다. 그래서 얼마 뒤부터는 국악공연무대에 자주 서게 되었고 국악인으로 살아가게 되었다. 방송도 하고 공연도 하고 무슨 연회에도 참석하는 등 소리하는 자리라면 어디든 가리지 않고 가서 활동했다. 무형문화재 제도가 생긴 후 1975년에는 인간문화재가 된 묵계월(본명 이경옥)의 전수 장학생이 되었고 83년에는 전수조교가 되었다. 90년에는 보유자 후보로 지정받기도 했지만 그런 기득권을 다 포기하고 99년 경기도 무형문화재 제31호 경기소리 보유자라는 지방의 인간문화재로 인정받았다. 그 동안 음반도 취입하고, 대학 강의도 많이 하고, 상도 많이 받고, 국내공연도 많이 했다. 96년부터 경기도립국악단 단원으로 또는 민요악장으로 있으면서 무수한 공연을 감당하며 많은 활동을 했다. 무엇보다 제자를 많이 길러내었다. 옛 고향마을 ‘찬 우물’에 연습실이 있는 멋진 건물을 짓고 전수 활동을 열심히 해왔다. 지금 가르치고 있는 제자도 50여 명에 이른다. 정말 많은 제자를 가르치고 있다. 강원도 평창군 봉평면에도 연수원을 지어놓고 여름철이면 집중적인 교육을 실시한다. 2003년 회갑을 맞았을 때에는 그렇게 길러 놓은 제자들과 함께 회갑기념 공연을 했다. <낙시대장 서얼>이라는 경기소리극을 만들어 공연했는데 많은 찬사를 받았다. 2005년에는 <과천 딸 부잣집 경사 났네>라는 경기소리극을 만들어 공연했는데 역시 좋은 평가를 받았다. 그래서 앞으로 2년에 한 번씩 새 작품을 만들어 공연할 계획을 세우고 있다. 임정란은 행복한 음악가의 삶을 살고 있다. 경기도의 인간문화재가 되어 고향 땅에서 활동하니까 옛날 동창들을 비롯한 과천 사람들이 귀히 여겨주어 멋진 전수관을 짓게 되었다. 과천시 문원동에 건평 400평의 경기민요 전수관을 짓는다는 것이다. 국비와 도비로 짓게 되는데 다 짓게 되면 그곳에서 임정란의 꿈을 마음껏 펼칠 작정이다. 국악유치원도 해보고 싶고 조그만 공연장을 만들어 정기적으로 발표회도 해보고 싶은 것이다. 제자들도 잘 가르쳐 무대에 자주 서게 하고 싶지만 일반 주민들을 위한 교양 프로그램도 많이 하고 싶은 것이다. 그래서 명실상부한 문화센터 역할을 하게 가꾸어 볼 예정이다. 아들은 공부를 잘해서 미국에 가 박사학위를 받고 대학교수를 하고 있으니 전혀 불만이 없고 본인은 제자들과 행사에 둘러싸여 딴 생각할 틈이 없으니 바쁜 생활 그 자체가 임정란의 행복인 셈이다. 늘 건강하기를 빈다.     월간 <삶과꿈> 2007.02 구독문의:02-319-3791
  • [사설] 한국의 영파워 자랑스럽다

    ‘국민 동생’ 남매로 불리는 박태환·김연아 선수가 또 한번 국민에게 큰 기쁨을 주었다. 박 선수는 호주 멜버른에서 진행 중인 세계 수영선수권 대회 자유형 400m에서 우승했다. 전통적으로 ‘수영 강국’을 자부해 온 일본인조차 달성하지 못한 자유형 종목 세계 제패의 꿈을, 아시아인으로서는 처음 이뤄낸 것이다. 김연아 선수도 일본 도쿄에서 끝난 세계선수권 대회 피겨 스케이팅 부문에서 조국에 첫 메달을 선사했다. 비록 부상 후유증으로 금메달은 놓쳤지만, 첫날 쇼트 프로그램에서 사상 최고점을 기록한 것을 보면 ‘김연아 시대’가 곧바로 열리리라는 사실을 우리는 믿어 의심치 않는다. 박태환·김연아 선수뿐만 아니다. 세계를 무대로 눈부시게 성장하는 우리 젊은이가 적지 않다. 마리아 칼라스 국제콩쿠르 남자 성악 부문에서 한국 성악가 4명만이 최종 결선에 올라 1위 없는 2∼4위를 석권했으며, 로잔 국제발레 콩쿠르에서 박세은 양이 1위를 차지했다. 샤넬 패션쇼에도 이례적으로 동양인 모델 2명이 함께 무대에 섰는데, 둘 다 한국 여성이었다. 모두 이달에 일어난 쾌거이다. 성악·발레·패션모델 등 각 분야에서 한국의 젊음이 정상을 코앞에 두고 힘찬 날갯짓을 하는 것이다. 1960년대 이후 우리 사회는 온국민이 힘을 모아 ‘한강의 기적’을 실현했다. 그 바탕에는 ‘하면 된다.’라는 신념이 있었다. 그러다 ‘IMF 위기’를 맞은 뒤로 경제는 침체했고, 사회 분위기 또한 가라앉았다. 그러나 그 10년새에도 우리 사회는 박태환·김연아·박세은 같은 젊은이들을 키워내지 않았는가. 아울러 재기에 성공한 37세의 마라토너 이봉주, 독일의 ‘인간문화재’가 된 40세 발레리나 강수진도 있다. 다시금 우리 스스로의 힘을 믿고, 청년이건 중·장년이건 모두 신발끈을 다시 졸라맬 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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