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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추석선물특집] 일동후디스

    [추석선물특집] 일동후디스

    풍성한 한가위를 맞아 친환경 식품전문기업 일동후디스가 정성이 가득한 알찬 구성의 추석선물세트 33종을 출시했다. 건강 관련 제품은 물론 웰빙에 맞는 유기농 제품 등 다양한 선물세트로 소비자들의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온 가족이 함께 즐겨 먹을 수 있는 건강차 ‘후디스 건양밀과 호두·잣·율무차 세트 4종’은 엄선된 10여 가지의 천연 견과류와 곡류의 식물성 영양 성분에 각종 비타민과 항산화 영양까지 보강, 아침식사 대용식이나 영양간식으로 손색이 없다. ‘웰빙두유 2종세트’는 두뇌 영양에 좋은 ‘오메가3 두유’와 항산화 성분 안토시아닌이 들어간 ‘후디스 검은콩·검은깨·흑미·고칼슘 두유’로 고소하고 진한 맛이 특징이다. 몸에 좋은 국내산 단호박과 마를 엄선해 만든 단호박·마차는 ‘후디스 건양밀’ 차와 더불어 아침 대용식으로 즐길 수 있다. 2만원대의 저렴한 가격으로 부담 없이 선물하기에 좋다. 건강 필수 요소인 철분을 제품화, 성장기 아이들을 위한 ‘헤모’ 시리즈도 추석 선물로 안성맞춤이다. 어린이용 ‘헤모틴틴키드’에서부터 출생 뒤 6개월 이상의 영아를 위한 ‘헤모틴틴 베이비’까지 총 2종이 준비돼 있다. 현대인의 건강과 젊음을 지켜 주는 프리미엄 건강기능식품 세트는 다양한 연령대를 고려한 제품으로 구성됐다. 특히 자타공인 우리나라 최고 과학으로 선보인 다양한 초유 제품들은 면역증진에 탁월하다는 입소문을 타고 큰 인기를 누리고 있다. 이 밖에 관절과 연골 영양 공급에 도움을 주는 글루코사민 제품, 국내산 6년근 홍삼으로 만든 순홍삼진액 등에게 각광을 받고 있다. 이두걸기자 douzirl@seoul.co.kr
  • [공연프리뷰] 9년만에 돌아온 록발레 ‘비잉 어게인’

    [공연프리뷰] 9년만에 돌아온 록발레 ‘비잉 어게인’

    발레다. 분명 발레다. 그런데 무용수들은 하나같이 찢어진 청바지를 입거나 야구장 치어리더 같은 복장을 하고 있다. 비보잉도 들어가 있다. 3m 높이의 롤러블레이드 코스를 설치해 인라인스케이트를 타는 사람도 등장한다. 플라잉 장치를 활용해 여자 무용수를 공중으로 날려 보내기도 한다. 게다가 배경에 깔리는 것은 고상한 클래식이 아니라 록밴드 음악이다. 이런 연출이 들어가는 이유는 방황하는 청춘을 다루고 있어서다. 안무가 제임스 전이 자신의 미국 체류 경험을 토대로 연출했다. 이러다 보니 전반적으로 발레라기보다 미국적 느낌의 상업 뮤지컬 분위기다. 서울발레시어터가 9년 만에 서울 상일동 강동아트센터 무대에 올리는 록발레 ‘비잉 어게인’(Being Again) 얘기다. 거의 10년 만에 후속작이 나온 것은 일단 제작비가 만만찮아서다. 1995년 첫선을 보인 ‘비잉Ⅰ’은 앞서 언급한 파격성 등에 힘입어 큰 호응을 얻었다. 1998년 ‘비잉 Ⅰ·Ⅱ·Ⅲ’로 완성돼 2002년까지 공연이 이어졌다. 이후 맥이 끊겼다가 올해 새로 문을 연 강동아트센터가 개관 기념작으로 선정, 제작비 일체를 지원하면서 다시 빛을 보게 됐다. 마이클 잭슨의 ‘데이 돈트 케어 어바웃 어스’(They don´t care about us)와 세라 맥라클런의 ‘엔젤’(Angel) 2곡이 추가됐을 뿐, 기본 골격은 그대로다. ‘42번가’, ‘아가씨와 건달들’, ‘그리스’ 등 미국의 오래된 상업 뮤지컬은 대부분 사회경제적 배경을 깔고 있다. 예컨대 대공황의 추억이다. 어렵고 못살던 시절이었지만 우리의 젊음은 굴하지 않고 거칠게 타올랐다는 것을 표현해 낸다. 여기에 관객들은 환호한다. 우리로 치자면 영화 ‘써니’와 비슷한 느낌이다. 그런데 1980년대 뉴욕 뒷골목을 형상화한 무대와 춤 등으로 가득한 ‘비잉 어게인’이 한국 관객에게도 감흥을 줄 수 있을까. 파격성 자체가 화제였던 1995년이 아닌, 2011년 시점에 말이다. 9월 1~4일. 1만~3만원. (02)3442-2637. 조태성기자 cho1904@seoul.co.kr
  • 73세 여배우 제인 폰다 얼굴에 여드름 생긴 이유

    73세 여배우 제인 폰다 얼굴에 여드름 생긴 이유

    73세 여배우 제인 폰다가 놀라울 정도의 젊음과 미모를 유지해온 충격적인 비밀을 털어놓았다. 영국 대중지 데일리 메일은 21일 원조 할리우드 스타 제인 폰다가 활력과 동안을 유지하기 위해 남성 호르몬인 테스토스테론을 활용했다고 고백했다고 보도했다. 세번 결혼과 이혼 경력이 있는 폰다는 현재 4살 연하의 음악 프로듀서인 리차드 페리와 연인관계를 유지하고 있다. 베트남전에 반대한 소설테이너이자 피트니스 전문가로도 활동해온 폰다는 2년전인 71세 때 무릎 인공관절 및 척추 수술을 했음에도 불구하고 생애 최고의 섹스를 경험했다고 고백해 충격파를 불러일으켰다. 당시 그녀는 젊음을 유지하는 비결로 유전적 요인 30%, 활발안 성생활 30%에다 적절한 영양섭취와 운동 등 건강한 생활습관 30%를 보탠 뒤 나머지 10%는 성형수술 덕택이라고 밝혔다. 하지만 그녀는 지금까지 비밀로 부쳐왔던 테스토스테론 복용 사실을 이번에 고백한 셈이다. 남성호르몬인 테스토스테론은 여성의 몸 속에서는 소량만 생성되는데 50~60대 여성이 이를 보충하면 나이가 절반이나 적은 여성과 같은 수준의 성적 욕구를 유지하게 되는 효과가 있는 것으로 알려진다. 그러나 1970~80년대 할리우드의 섹스 심벌이었던 그녀는 21일 선데이 테레그래프 지와의 회견에서 여드름이 돋는 부작용 때문에 테스토스테론 사용을 중지하고 있다고 말했다. 결국 그녀가 테스토스테론을 활용해 활력을 유지하는 데 따른 만만찮은 대가를 치르고 있는 셈이다. 이와 관련, 런던에서 페경기 및 월경증후군 클리닉을 운영하는 존 스튜드 교수는 “나이든 여성에게 테스토스테론 처방은 성적 욕구 뿐만 아니라 더 많은 에너지를 주는 이점이 있다.”고 전제하면서도 “조심스럽게 처방하지 않고 과용하면 얼굴과 몸에 여드름과 털이 많아지는 등 심각한 부작용을 감수해야 한다.”고 경고했다. 특히 영국의 다른 의학 전문가들도 테스토스테론 처방이 콜레스트롤을 증가시켜 심장병과 뇌졸증을 비롯한 부작용을 일으킬 수 있다면서 복용으로 인한 장기적인 예후가 검증되지 않았음을 강조했다. 서울신문 나우뉴스부 nownews@seoul.co.kr  
  • [17일 TV 하이라이트]

    ●100년의 기업(KBS1 밤 11시 40분) 독일 남서부의 첼시(市)에 가면 ‘첼러 케라믹’을 상징하는 수탉과 암탉의 로고를 자주 볼 수 있다. 독일인 누구나 한번쯤은 이 그림이 그려진 식기를 사용했을 만큼 국민 브랜드로 성장했다. 첼 시청과 오르테나우 기업 경제 연합회와 함께 관광사업 활성화로 독일의 대표적인 브랜드로 성장하고 있는 ‘첼러 케라믹’을 소개한다. ●공주의 남자(KBS2 밤 9시 55분) 김종서가 살아있다는 사실을 알게 된 승유는 서둘러 그를 피신시킨다. 그리고 경혜공주의 사저로 달려가 정종에게 김종서의 생존을 알리지만 곧바로 신면에게 잡힌다. 수양은 김종서를 잡기 위해 일부러 승유를 풀어 주는데…. 한편 승유가 잡혀 있다는 소식에 사저로 달려간 세령은 경혜에게 승유가 죽었다는 말을 듣게 된다. ●수목 미니시리즈 넌 내게 반했어(MBC 밤 9시 55분) 성공적인 100주년 기념 공연은 무사히 끝난다. 그 후 석현은 브로드웨이 공연 관계자로부터 규원이 노래를 부르고, 스투피드가 연주하는 앨범 제작에 참여할 것을 제안 받는다. 한편 앨범 테스트를 위해 규원이를 데리고 가던 신(정용화)이는 그만 넘어지는 규원을 보호하느라 손목을 다치고 만다. ●특집다큐(SBS 밤 12시 35분) 젊음과 패기의 상징으로 자리 잡은 국토 대장정은 대학생들이 가장 하고 싶은 일 중 하나로 꼽힌다. 왜 대학생들은 100대1이라는 높은 경쟁률을 뚫고 20박 21일이란 시간을 길 위에서 보내려고 할까. 577.6㎞의 길 위에서 매 순간 꿈꾸고, 도전하고, 성장하고 있는 이들. 그 뜨거운 청춘들의 기록을 함께 따라가 본다. ●EBS 스페이스 공감(EBS 밤 12시 35분) 독창적인 노랫말과 특이한 퍼포먼스를 선보여 관객들의 궁금증을 자극하던 청년들이 있었다. CD를 손수 구워 만드는 수공업 형태로 음반을 발매하고, ‘싸구려 커피’를 마시며, ‘별일 없이 산다’던 ‘장기하와 얼굴들’이라는 조금은 이상한 이름의 밴드. 누구도 예상하지 못했던 인디열풍을 이끌어 낸 그들을 만나 본다. ●나는 전설이다(OBS 밤 11시) 조용필의 아성을 무너뜨린 가수 이용. 전국민을 하나로 만들었던 정광태. 전통가요의 파란을 일으킨 주병선. 세 사람의 노래에 기막힌 공통점이 있다. 바로 특별한 장소와 날짜, 게다가 노래의 주인까지 바뀌었다는 숨은 사연. 그리고 이들의 노래가 불멸의 명곡으로 자리 잡게 된 비하인트 스토리도 공개한다.
  • 아이돌… 7080… ‘주크박스 뮤지컬’ 인기

    아이돌… 7080… ‘주크박스 뮤지컬’ 인기

    귀에 익은 멜로디, 낯익은 가사대로 따라가는 줄거리…. 아는 노래들의 향연인 ‘주크박스 뮤지컬’이 요즘 인기다. 유형은 크게 두 가지. K팝 열풍에 힘입어 아이돌 가수의 히트곡을 전면 배치한 ‘아이돌 주크박스 뮤지컬’과 흘러간 인기가요를 통해 7080 세대의 감수성을 자극하는 ‘복고풍 주크박스 뮤지컬’이다. 서울 대학로 아르코예술극장에서 공연 중인 뮤지컬 ‘어디만큼 왔니’(14일까지)는 대표적인 ‘복고풍 주크박스’다. 가수 양희은의 노래 인생을 ‘아침이슬’ ‘한계령’ ‘하얀목련’ 등 그녀의 히트곡들로 표현했다. 앞서 공연된 ‘젊음의 행진’과 ‘광화문 연가’도 이 범주다. ‘젊음의 행진’은 윤시내의 ‘공부합시다’, 강수지의 ‘보랏빛 향기’, 김건모의 ‘핑계’ 등 왕년의 히트가요를 줄줄이 불러냈다. 아예 배경도 1980년대 인기 음악 프로그램이었던 ‘젊음의 행진’을 무대로 삼았다. ‘광화문 연가’는 가수 이문세와 짝을 이뤄 수많은 곡을 히트시킨 고(故) 이영훈 작곡가의 대표곡들을 엄선했다. 모두 관객몰이에 성공한 작품들이다. 오는 28일까지 서울 영등포구 영등포동 타임스퀘어 팝아트홀에서 공연되는 ‘스트릿 라이프’는 ‘아이돌 주크박스 뮤지컬’이다. ‘DOC와 춤을’, ‘여름이야기’ 등 DJ DOC의 22개 히트곡으로 꾸몄다. DJ DOC의 리더 이하늘이 직접 음악작업을 맡아 화제가 되기도 했다. 2PM, 동방신기, 소녀시대, 카라, 샤이니 등 아이돌 그룹의 히트곡을 한데 모은 ‘늑대의 유혹’도 빼놓을 수 없다. 10월 30일까지 서울 삼성동 코엑스아티움에서 공연된다. 이렇듯 주크박스 뮤지컬이 인기를 끄는 이유는 무엇일까. ‘늑대의 유혹’ ‘젊음의 행진’ 등을 잇따라 올려 주크박스 뮤지컬 시대를 연 송승환 PMC프로덕션 대표는 “K팝 열풍 덕분에 외국인 팬들까지 한국어 가사를 모두 외우고 있어 해외 진출 때 언어 장벽을 이겨낼 수 있다는 게 주크박스 뮤지컬의 가장 큰 장점”이라고 말했다. ‘늑대의 유혹’은 아예 기획 단계부터 아시아 시장을 겨냥한 주크박스 뮤지컬로 만들었다는 게 송 대표의 얘기다. 그는 “국내 시장만 놓고 봐도 이미 대중에게 널리 알려진 노래들이라는 점에서 뮤지컬을 잘 모르는 관객도 쉽게 공연장으로 끌어낼 수 있는 장점이 있다.”고 강조했다. 대중문화평론가이자 뮤지컬 연출가인 조용신씨는 “올해 유난히 주크박스 뮤지컬이 강세”라면서 “구매력 있는 중장년층과 세시봉 바람을 연결시키려는 기획의 산물”이라고 풀이했다. 관객 처지에서 ‘낭패 위험’이 덜한 것도 한몫했다는 분석이다. 조씨는 “뮤지컬은 티켓 가격이 비싸 선택에 신중할 수밖에 없고 초연 작품은 검증이 안 돼 더더욱 망설이게 되는데 주크박스 뮤지컬은 아무래도 노래의 힘을 믿고 공연장을 찾는 경우가 많다.”고 전했다. 뮤지컬에 관심이 없던 사람들마저 주크박스 뮤지컬을 즐겨 찾으면서 흥행의 선순환이 이뤄졌다는 설명이다. 정덕현 대중문화평론가는 대중가요의 위상이 높아진 시대적 상황을 꼽았다. 그는 “복고형이든 아이돌형이든 대중가요의 위상이 높아지면서 가요와 뮤지컬 접목에 대한 거부감이 줄어들었다.”고 분석했다. 뼈 있는 충고도 곁들였다. “앞으로 주크박스 뮤지컬이 더욱 발전하려면 기존 가요의 힘만 빌릴 게 아니라 가요를 재해석하는 등 좀 더 공격적인 시도를 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김정은기자 kimje@seoul.co.kr [용어클릭] ●주크박스(jukebox) 동전을 넣고 희망하는 곡목을 누르면 자동으로 노래가 나오는 기계장치. 1930년대 미국 선술집(juke)에 등장하기 시작해 서구에서 널리 보급됐다. 여기서 유래된 말이 주크박스 뮤지컬로, 스웨덴 팝그룹 아바의 히트곡들로 꾸민 ‘맘마미아’가 대표적이다.
  • [책꽂이]

    ●존 러스킨의 드로잉(전용희 옮김, 오브제 펴냄) 자본의 논리에 의해 예술의 순수성이 설 자리를 잃어가던 19세기 영국에서 문예비평가 존 러스킨은 도덕성을 강조하며 동시대 학자들에게 영향을 미쳤다. 드로잉의 기초부터 자신의 그림 철학까지 다루고 있으며, 보기 좋은 그림을 그리는 법이 아니라 화가의 마음가짐에 대해 이야기한다. 1만 5000원. ●북아메리카 인디언(이주영 옮김, 눈빛 펴냄) 미국의 사진작가 에드워드 커티스(1869~1952)의 사진을 모은 것으로, 미국에서 기념비적인 사진집으로 불렸던 ‘북아메리카 인디언’ 시리즈 20권을 한 권으로 묶었다. 커티스가 30여년간 미국의 인디언들을 찾아다니면서 완성했다. 인디언의 풍속, 삶의 모습이 생생하게 살아 있다. 2만 9000원. ●나는 최고의 일본 무역상이다(황동명 지음, 행간 펴냄) 갑자기 어려워진 집안 사정으로 대학을 중퇴한 저자(29)가 일본 여행에서 보따리상의 세계를 경험하고, 젊음을 밑천으로 창업한다. 운동화, 속옷 수입 등의 생생한 무역경험을 통해 창업 초보자들에게 무역 비법을 알려준다. 1만 3500원.
  • 만화도 스마트하게… 이젠 스마툰이다

    만화도 스마트하게… 이젠 스마툰이다

    “우라사와 (나오키) 작품은 모두 좋아해요. 커다란 스케일도 좋고, 어떻게 이런 게 가능할까 싶은 풍부한 상상력도 마음에 들어요. 전영희, 황미리 등 국내 만화가 작품들도 즐겨 봐요.” ●“만화의 풍부한 상상력 연기에도 큰 도움” 이 여자, 만화 마니아 맞다. 큰 행사에 이름만 걸어 놓는, 일부 연예인 홍보대사와는 질적으로 다르다. 영화 하랴, 드라마 하랴, 권투 하랴 만화를 언제 봤을까 싶은데 내공이 만만치 않다. 부천국제만화축제 ‘별별 만화사랑 서포터 1호’인 영화배우 이시영(29) 얘기다. 19일 서울 중구 명동 포스트타워에서 열린 제14회 부천국제만화축제 관련 기자회견에서 이시영은 마니아층 사이에서 유명한 일본과 한국 만화가 이름을 줄줄 읊으며 ‘만화 예찬론’을 폈다. ‘건담 마니아’로도 유명한 그는 “건담 프라모델 조립이 취미이지만 만화는 상상력을 풍부하게 해 줘 연기 생활에도 많은 도움을 받는다.”고 말했다. 최근 만화를 원작으로 한 문화 콘텐츠들이 늘어나면서 만화에 대한 관심이 커지고 있다. 밤 10시대 월화 드라마 1위 ‘무사 백동수’나 앙코르 공연에 들어간 뮤지컬 ‘젊음의 행진’, 관객 337만명을 동원한 영화 ‘이끼’ 등은 모두 만화를 원작으로 한 작품이다. 부천만화축제 총감독을 맡은 박재동 운영위원장은 “만화의 응용 분야는 무궁무진하다.”면서 “디지털 플랫폼에 따라 창작되는 새로운 디지털 만화의 가능성도 (부천축제를 통해) 타진해 볼 작정”이라고 말했다. ●인기 드라마 ‘무사 백동수’ 원작도 만화 다음 달 17일부터 5일 동안 열리는 올해 축제의 주제는 ‘스마툰’(스마트+카툰)이다. ‘스마트한 세상, 새롭게 만나는 만화’라는 주제에 맞게 미국의 스콧 매클라우드 등 2000년대 초 선보인 초기 웹만화의 실험적 작품을 비롯해 최근 할리우드 영화로 개봉된 ‘프리스트’의 작가 형민우의 원작 등을 전시한다. 다양한 스마트 기기들을 활용한 디지털 전시를 통해 디지털 플랫폼에 따라 창작되는 새로운 디지털 만화의 가능성을 타진해 볼 계획이다. 1세대 만화가이자 최초의 베스트셀러 만화가인 ‘엄마 찾아 삼만리’의 김종래(1927~2001) 화백 특별전도 열린다. 10주기를 맞아 육필원고 및 단행본 3만점 중 일부가 공개된다. 최근 한국만화박물관에 만화 육필원고 15만점을 기탁한 허영만 화백을 기념하기 위한 퍼포먼스도 펼쳐진다. 만 13세 이하 전 세계 어린이를 대상으로 하는 ‘세계어린이만화가대회’를 통해 만화 꿈나무들의 국제 교류 및 미래의 스타 만화가 발굴에도 나설 계획이다. 아시아 최대 규모의 만화·애니메이션 축제인 ‘제15회 서울국제만화애니메이션 페스티벌’도 20~24일 서울 강남구 삼성동 코엑스에서 열린다. ●국내 만화작가·관련 기업 해외진출 지원 정부도 측면 지원에 팔소매를 걷어붙이고 나섰다. 코트라는 한국만화영상진흥원과 함께 ‘토종만화 세계로 나간다’ 프로젝트를 출범시켰다. 국내 만화작가 5명과 만화 관련 기업 5곳을 선정해 맞춤형 해외 진출을 지원한다. TV 프로그램 ‘미녀들의 수다’에 출연해 유명해진 독일 출신 미르야 말레츠키가 ‘한국만화 수출’ 홍보대사를 맡았다. 말레츠키는 ‘별별 만화사랑 서포터 2호’이기도 하다. 한국 만화 200여편을 독일에 번역 소개했다. 만화가인 이현세 만화영상진흥원장은 “공짜로 보는 만화도 있고 돈을 주고 사서 보는 만화도 있어야 한다.”면서 “한국 만화를 살리려면 공짜라는 인식에서 벗어나 독자들은 더 많은 만화를 사줘야 하고 만화가는 더 좋은 콘텐츠를 만화에 담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박록삼기자 youngtan@seoul.co.kr
  • [에코붐세대를 말한다] ‘따로 또 같이’ 베이비부머·에코부머 소통하라

    [에코붐세대를 말한다] ‘따로 또 같이’ 베이비부머·에코부머 소통하라

    7월 5일 오전 10시 서울 서대문구 신촌동 연세대학교 교정, 지루한 장마 가운데 끼인 맑은 날이었다. 등록금 투쟁, 청년실업, 베이비붐 세대의 은퇴를 앞둔 정년연장 논쟁 같은 세대 갈등이 그칠 것 같지 않던 날, 베이비붐 세대와 에코(echo·메아리)붐 세대는 소통했다. ‘58년 개띠’ 정과리 연세대 국문과 교수와 ‘28세 젊은 논객’ 한윤형씨는 ‘우리와 너희 그리고 함께’를 주제로 이야기를 나누었다. 두 세대는 모두 공동체를 중시했다. 베이비붐 세대는 민족주의로, 에코붐 세대는 공부나 취직 등 필요에 의해서다. 장래 선택은 부모의 결정이 중요했다. 베이비붐 세대는 부모의 기대를 저버리지 않기 위해서, 에코붐 세대는 경제적으로 부모에게 기대야 하기 때문이다. 베이비붐 세대는 노후가 고민이고 에코붐 세대는 취업과 은퇴하는 어른들을 부양해야 하는 의무가 힘들다. 인구학적으로 베이비붐 세대의 자식이 에코붐 세대다. 그래서 두 세대는 같고도 달랐다. ●서로의 세대에게 -(정과리 교수) 2002년 한·일 월드컵의 거리응원에서 나타났던 역동성은 굉장하다. 난 에코붐 세대를 카르페디엠(Carpe diem·‘현재를 즐기라’는 의미로 영화 죽은 시인의 사회에 나와 유명해짐), 즉 현재주의자라고 생각한다. 현재를 즐긴다. 하지만 그것이 자신의 현재와 과거·미래를 연결하기 싫거나 두려운 부분이 있는 것으로 보인다. 현재가 부족하다고 느껴야 미래가 있는데 현재를 부족하다고 느끼기 싫은 것 같다. 힘은 좋지만 비전이 구체적이지 못하다. 본인이 진짜 좋아하는 것을 하려면 노동과 고통이 수반돼야 한다는 것을 인정하지 않는다. -(한윤형) 잘 짚어 주셨다. 뭔가 없어도 현재에 만족하는 것이 우울한 현실보다 낫긴 한데 과거와 미래에 대한 고리가 없어진다는 느낌이다. 대중문화에서도 매일 여러 작품이 나오니 3~4년전 걸작조차 관심이 떨어진다. 반면 기성세대는 전반적으로 자기 자식에 대해 말하는 것과 사회 젊은이에 대해 말하는 것이 정반대다. 청년 실업이 70만명이라는 데 대해 좌·우파가 공히 청년들이 도전하지 않고, 좋은 곳으로만 가려 한다고 지적한다. 공무원 시험에 매몰된 학생들을 비판하지만 집에서는 자식에게 반대로 얘기한다. -(정 교수) 사실 우리 세대가 자기모순이 심하긴 하다. 젊은 시절 트로츠키나 마르크스주의자가 자기 자식은 미국에 유학보내면서도 갈등이 없다. 사회적 요구도 강하고 개인적 욕망도 강해 고민하기 힘드니 이 둘을 분리해 생각하는 것 아닌가 싶다. ●공동체의 향수 -(정 교수) 베이비붐 세대에는 민족주의가 지배했다. 1987년 이전까지 개인은 곧 민족이었다. 지배권력이든 저항세력이든 마찬가지였다. 국민교육헌장에 ‘우리는 민족중흥의 역사적 사명을 띠고 태어났다.’고 하지 않았던가. 나는 민족의 에이전트(대리인)였다. 그래서 유학을 가는 것도 꺼림칙했다. 1987년 민주화 항쟁 이후 자유로운 개인이 생겨났다. 지금의 젊은 세대는 공동체의 요구를 떼어내고 자기를 생각하는 세대가 됐다. 2000년대에 절정이었고, 에코붐 세대는 오히려 자신의 요구에 의해 공동체를 형성하는 세대로 보인다. -(한윤형) 학교에 밥터디가 있다. 한때 혼자 밥을 먹는 것이 유행이었는데 취업 공부나 학교 공부를 효율적으로 하기 위해 밥을 같이 먹는 것이다. 반면 동아리는 황폐화됐고, 취업스터디모임은 기하급수적으로 늘어난다. 필요에 의해 다시 공동체를 원하는 것이 맞다. ●젊음의 편린 -(정 교수) 장래에 대해 부모님의 요구가 강했고 거부하기 힘들었다. 대학 때는 대부분 아르바이트를 해서 가족의 생계를 책임졌다. 자신이 원하는 미래와 살아야 하는 미래가 다른 경우가 많았다. 반면 1970년부터 국민총생산(GNP)이 북한을 넘어서고 중동 수출이 활발해지면서 대림건설, 외환은행 등 좋은 직장도 대학만 나오면 취업했다. 석사학위로 충남대학교 교수직에 취업했다. 제5공화국 시절, 독일 유학파인 이규호 교육부 장관이 졸업정원제를 실시하면서 대학수와 입학생이 대거 늘었다. 서강대 공대에서는 졸업이 안 될까 불만을 품은 학생이 교수를 칼로 찌른 사건도 일어났다. 1987년 민주항쟁에 대학생들이 쏟아져 나온 이유도 이때 입학생을 늘렸기 때문이라는 모순이 있다. -(한윤형) 2001학번인데 아직 대학을 다니고 있다. 한때 부모에게서 벗어나 독립하는 것이 널리 퍼졌다면 요즘은 다시 부모님의 영향력이 강화되고 있다. 부모와 자식은 한 팀이다. 부모가 알아서 해 주는 것이 아니라 자식이 먼저 요구를 하고 서로 발맞추어 나간다. 어떤 기성세대는 자식들이 ‘엄마의 늪’에서 빠져나와야 엄마도 해방된다는데 에코붐 세대와는 맞지 않는 것 같다. 물론 부모가 경제적으로 다소 넉넉하고 자식도 공부를 잘하는 경우지만, 그 밖의 대학생은 부모에게 미안하기만 하다. 등록금도 비싸고 취직해 독립하기도 힘들고, 부모가 최후의 도피처 아닌가. ●취업, 은퇴 그리고 재취업 -(정 교수) 최근에 프랑스에서 정년을 연장하려다 고등학생까지 데모하는 것을 봤다. 우리나라도 일각에서 정년 연장 논의가 있는데 후속 세대의 사회 진입을 위해 정년은 지켜야 한다. 단, 퇴직한 이들이 포스트 사회를 이룰 정도로 사회적 가치를 창출할 수 있기를 바란다. 그리고 젊은 세대가 주인공이 된 기존 사회와 협력과 갈등을 통해 서로 발전할 수 있길 바란다. 생물학적으로도 같은 종을 모아놓으면 퇴화하지만 다른 종을 붙여놓으면 환경이 진화한다. -(한윤형) 정년 연장 문제가 민감하지만 이로 인해 청년을 덜 뽑을 수 있는 대기업과 공기업 등에 한정된 문제는 아닐까 싶다. 청년 인구가 줄고 있으니 노년층을 부양하는 의무가 많아질수록 청년들도 정년 연장에 대해 부정적으로만 생각하지 않을 수 있다. 부모가 좋은 자리에 있다면 내 취업 준비 기간은 늘어난다. 아직 에코붐 세대에게 정년 연장은 이슈화되지 않은 것 같다. ●등록금이라는 업보 -(정 교수) 학교가 현상유지만 하는 게 아니라 세계적인 경쟁시스템에 들어갔다. 발전 강박에 휩싸인 채 진화를 해야 하니 재원이 필요하고 등록금이 비싸질 수밖에 없다. 프랑스 등 유럽식으로 국가에서 등록금을 해결해 주든지 고등학교만 졸업해도 먹고살 수 있도록 해 대학 진학률을 낮춰야 한다. 물론 힘든 문제다. 기여입학제 역시 형평성 논란에 하위권 대학의 몰락을 가져올 수 있으니. -(한윤형) 유럽처럼 대학생 수를 줄이기는 힘들 것이다. 하지만 공공주택으로 집값을 다소 통제할 수 있는 것처럼 국립대에서 싼 등록금으로 학생을 빨아들이면 등록금 경쟁의 평형을 깨뜨리는 요인이 될 수 있다고 본다. 정리 이경주기자 사진 이종원 선임기자 kdlrudwn@seoul.co.kr 정과리 1958년생, 서울대 불문학과 졸업. 2008년 한국 사회의 변화에서 ‘청년’이 가진 의미를 분석한 평론집 ‘들어라 청년들아’를 출간했다. 지난 10년간 한국 사회를 지배한 정치 세력이 ‘청년 문화’를 많이 이용했지만 ‘청년’은 한국인이 자신의 이상적 자아를 투사해 온 중요한 상징체라고 지적했다. 또 기성세대가 젊은 세대에게 주눅들 필요가 없으며 젊은 세대는 신인류가 아니라 진화과정에서 나타나는 자연스러운 현상임을 강조해 왔다. 한윤형 1983년생, 서울대 철학과 재학중. 고 3때 서울대와 조선일보가 공동주최한 논술대회에서 1등을 차지한 뒤 조선일보와의 인터뷰를 거부하면서 유명해졌다. ‘열정은 어떻게 노동이 되는가’, ‘뉴 라이트 사용 후기’, ‘안티 조선 운동사’, ‘키보드 워리어 전투일지’ 등 사회 서적을 꾸준히 출간해 오고 있다.
  • 탈북 게임중독자 엽기살인범 추적

    탈북 게임중독자 엽기살인범 추적

    “소설가로서 목표가 처음엔 있었는데…지금은 없습니다. 그냥 쓰는 게 목표죠. 원래 ‘죽음의 한 연구’ 등을 쓴 박상륭처럼 지루한 소설을 좋아하는데 지금 생각은 철저하게 독자에게 읽혀야 한다는 겁니다.” 1억원 상금의 제7회 세계문학상을 받고 화려하게 등단한 강희진(47)씨는 소설 ‘유령’(은행나무 펴냄) 출간을 기념해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모르겠다.”는 말을 많이 했다. 하지만 “소설에 매인 것은 습관 같다.” “진정으로 좋아서 쓰는 게 진짜 작가”라고 덧붙이는 말에는 10년간 오로지 소설만을 위해서 살아온 내공이 숨어 있었다. 강씨는 고등학교 때부터 글쓰기를 즐겨 각종 상을 받았다. 대학을 졸업하고 시나리오를 쓰며 영화판을 기웃댔으나 아무것도 얻지 못했다고 한다. 그러다 드라마 공모에 당선돼 KBS ‘그때 그 사건’ 등의 프로그램에서 다큐멘터리 작가로 글을 썼다. 최근 10년간은 논술 강사로 일하며 각종 문학상에 응모했으나 항상 최종심사 후보 명단에서 자신의 이름을 습관처럼 확인해야 했다. ‘유령’은 탈북자를 주인공으로 한 이야기다. 다큐멘터리 작가로 일하며 살인범, 사형수, 사기꾼, 성전환자 등 소수자 집단을 많이 만났고, 그 경험이 소설 창작의 자양분이 됐다. 굳이 탈북자를 주인공으로 삼은 이유에 대해 “6·25전쟁이 끝나고 남으로도 북으로도 가지 못하는 최인훈 소설 ‘광장’의 주인공 이명준이 지금 우리 사회에 있으면 어떨까 하고 생각했다.”고 설명했다. 소설은 탈북자들이 주로 모이는 백석공원에서 사람 눈알이 발견되는 것으로 시작된다. 의문의 살인 사건 용의자로 지목된 탈북자 ‘나’는 게임중독자다. ‘나’는 ‘대딸방 딸녀’와 삐끼, 불법 포르노 제작자 등 주변의 탈북자들을 의심하기 시작한다. 엽기적 살인 사건의 진범을 찾아가는 과정이 추리소설처럼 전개되는 한 축이 있고, 온라인 게임 리니지에서 일어난 ‘바츠 해방전쟁’이 또 다른 축으로 얽힌다. 작가는 “북한에서 ‘근대적 자아’를 갖지 못한 탈북자들 가운데 게임 중독에 빠지는 사람이 많다. 탈북 여성이 몸을 파는 것도 중국 등지를 떠도는 탈북 과정에서 극한 경험을 하기 때문에 일어나는, 자주 볼 수 있는 현실”이라고 설명했다. 그가 한때 젊음을 바쳤던 영화나 드라마로 ‘유령’이 재탄생하는 것에 대해 강씨는 “기대가 없다.”고 잘라 말하며 “진짜 좋은 소설은 영화화하기 어려운 작품”이라고 덧붙였다. 하지만 출판사 측은 ‘내 심장을 쏴라’ ‘컨설턴트’ 등 이전 세계문학상 수상작 판권이 모두 팔린 만큼 ‘유령’에 대한 영화계 관심이 지대하다고 귀띔했다. 윤창수기자 geo@seoul.co.kr
  • [클럽데이의 부활] 내·외국인 경계없이 젊음이 들썩들썩

    [클럽데이의 부활] 내·외국인 경계없이 젊음이 들썩들썩

    24일 오후 9시 서울 홍익대 앞 주차장 거리. 아직 클럽을 찾기에는 이른 시간이다. 거리 곳곳에 클럽데이 부활을 알리는 포스터가 붙어 있고, 사람들이 삼삼오오 둘러 서 포스터를 보고 있다. 포스터에 나와 있는, 클럽데이에 참가한다는 클럽 ‘M○’를 찾아 나섰다. 먼저 자유이용권 격인 티켓을 샀다. 가격은 2만원. 분홍색 띠 모양의 티켓을 손목에 휘감으면 댄스클럽 9곳과 카페 10곳을 이용할 수 있다는 클럽 주인의 친절한 설명이 곁들여졌다. 자정이 ‘피크 타임’인 점을 감안해 몇 시간 거리를 배회하다가 클럽 안으로 들어섰다. 화려한 조명과 심장을 뛰게 하는 비트 섞인 음악이 맨먼저 반겼다. 조명에 익숙해지자 맥주를 마시며 춤을 추는 젊은이들의 모습이 눈에 들어왔다. 노출이 심한 사람, 평범한 차림의 사람 등 복장은 다양했다. 친구들과 함께 왔다는 이승호(19)씨는 “하도 주변에서 클럽데이 얘기를 많이 해 경험해 보고 싶었다.”면서 “부활한다는 소식을 듣고 첫날 달려왔다.”고 말했다. 박혜민(28·여)씨는 “대학 1학년 때인 2002년 클럽문화를 처음 접하고서 취직한 뒤에도 스트레스를 받을 때면 찾곤 했다.”면서 “갑자기 중단돼 아쉬웠는데 다시 생겨 반갑다.”고 털어놓았다. 클럽데이가 처음 생긴 것은 2001년 3월. 홍익대 앞 클럽 18곳을 티켓 한 장으로 모두 즐길 수 있어 한국을 찾는 관광객들 사이에서도 인기 상품으로 자리잡았다. 그러나 상업화 논란 등으로 올 1월 28일 117번째 클럽데이를 마지막으로 중단됐다. 그러다가 5개월 만에 부활한 것. 점점 무르익는 분위기를 뒤로 하고 근처의 다른 힙합 클럽 ‘N○’으로 발걸음을 옮겼다. ‘명소’로 소문난 곳이어서인지 외국인들의 모습도 눈에 많이 띄었다. 캐나다 앨버타주에서 왔다는 앤드루 페틱(32)은 “클럽데이가 유명하다고 해서 한국인 친구들에게 일부러 데려다달라고 했다.”면서 “소문대로 재미있고 환상적”이라며 엄지 손가락을 추켜세웠다. 새로 부활한 클럽데이에는 댄스클럽 9곳과 30대를 겨냥한 카페 10곳 등이 참여했다. 종전과 달리 인근 음식점 10곳도 참여해 티켓 소지자에게 10% 가격할인 혜택을 준다. 하지만 티켓으로 라이브클럽을 이용할 수 없는 것은 아쉬웠다. 공연 위주의 라이브 클럽들은 이번에 불참했다. ‘사운드데이’ 혹은 ‘사운드로드’라는 이름의 별도 프로그램을 준비 중이다. 밤 12시가 가까워 오자 ‘클러버’들이 본격적으로 모여들기 시작했다. 자정 넘어 만난 이혜영(27·여)씨는 “초창기 클러버들은 대부분 직장인이 돼 강남이나 이태원 클럽도 자주 찾지만 홍대 클럽은 이 지역만의 독특한 문화가 있어 오랜만에 찾았다.”고 털어놓았다. ‘한국 클럽문화의 중심’답게 음악은 앞서 갔고, 젊음은 한껏 발산됐다. 외국인과 내국인의 경계도 없었다. 기대와 우려가 교차하는 시선을 뒤로 하고 홍대의 밤은 그렇게 깊어가고 있었다. 김정은기자 kimje@seoul.co.kr
  • “펜으로 낳은 내 아들 조로증 아름이의 삶 그리고, 그의 풋사랑”

    “펜으로 낳은 내 아들 조로증 아름이의 삶 그리고, 그의 풋사랑”

    등단 10년째다. 그가 등장하자마자 평단과 독자들이 함께 열광했다. 여러 문학상은 덤이었다. 대산대학문학상부터 시작해 한국일보문학상, 오늘의 젊은 예술가상, 신동엽창작상, 이효석문학상, 김유정문학상, 젊은작가상 등 늘어놓기에도 숨가쁠 만큼 상을 휩쓸었다. 그런데, 따져보면 단편소설집 두 권이 고작이다. 게다가 이제서야 첫 장편소설이 나왔다. 많이 늦었다. 왜 그랬을까. “책 나온 뒤 너무 기뻐서 꼭 껴안고 잤어요.” 첫 장편 ‘두근두근 내 인생’(창비 펴냄)을 내놓은 김애란(31) 작가를 만났다. 그의 목소리는 약간 말라 있었다. 묻고 얘기하는 내내 가장 걸맞은 단어를 골라내려는 듯 머뭇거렸고, 얘기하다가도 연신 “음~”하며 분절시키곤 했다. 하지만 첫 장편소설을 받아든 기쁨을 떠올리는 순간만큼은 환한 웃음으로 거침없이 표현했다. 김애란은 “장편소설을 처음 써 보니까 작가로서 놀 수 있는 마당도 넓어지고 아주 재미있었다.”면서 “인물, 이야기 형식 등 이것저것 소설로 하고 싶은 것들, 많이 해 봤다.”고 말했다. 그에게도, 당연히, 기회는 많았다. 그는 “출판사에서 먼저 제안한 적도 있었는데 준비가 안 됐다며 모두 사양했다.”고 고백했다. 처음 하는 작업이었던 만큼 마냥 재미있기만 한 것도 아니었다. 그는 “연재-그에 따른 마감까지-가 없었다면 아마 다 쓰지 못했을 지도 모르고, 지금까지 계속 문장 고치고 작품 손보며 만지작거리고 있었을지도 모를 일”이라면서 “얼마나 시간이 걸리는지 가늠이 잘 안 되기도 했다.”고 털어놓았다. ‘두근두근’은 지난해 계간지 창비에 네 차례에 걸쳐 연재됐다. 희귀병인 조로증(早老症)에 걸려 세 살 무렵부터 늙기 시작한 열 일곱 살 ‘아름이’의 이야기다. 아름이는 한없이 순수한 마음에 여든의 육체가 깃든 열 일곱 소년이다. 130㎝의 키에 눈썹 없이 퀭한 눈, 하얗게 센 속눈썹, 그리고 노화 퇴적물이 생겨 시세포가 파괴되는 망막을 갖고 있다. 삶과 죽음의 경계를 넘나든다. 게다가 겨우 열일곱 살때 자신을 낳았던 부모보다 먼저 늙어간다. 과연 열여덟 살 생일을 맞을 수 있을 지 스스로 의심스럽기만한 아름이는 열일곱 살 부모의 찬란했던 시절의 사랑과 삶, 청춘과 늙음, 죽음의 의미를 가만히 헤아리며 부모의 사랑을 소재 삼아 소설로 써 나간다. 고된 뒷바라지에 지쳐버린 어린 아버지, 어머니를 위로하는 깜짝 선물로 주고 싶었다. 또한 이를 통해 자신은 한번도 제대로 경험하지 못한 열일곱 살의 풋풋한 사랑과 젊음을 짐작이나마 해 보고자 한다. 아름이는 골수암에 걸려 병과 싸우고 있다는 ‘서하’와 이메일을 나누다 가슴 두근거리는 ‘진짜 사랑’의 감정을 갖고야 만다. ‘건강에 무지한 건강, 청춘에 무지한 청춘’을 가장 부러워하며 죽음을 준비하는 아름이의 서글픈 성장 소설이다. 김애란이 스물두 살에 등단한 뒤 ‘달려라 아비’, ‘침이 고인다’ 등 소설집에서 반복적으로, 그러나 변화무쌍한 외피를 입고 보여줬던 가족, 추억의 이미지가 다시 한번 어른거린다. 김애란은 “처음에는 내가 조로증 아이를 사랑할 수 있을까 두렵기도 했고, 아름이의 내면으로 들어가기가 무서워 멈칫거렸다.”면서 “나중에서야 조심스럽게 아름이를 마주할 수 있었고, 마치고 나니 진짜 아름이 부모인 것처럼, 생각했던 것보다 훨씬 더 마음에 남는다.”고 말했다. 그는 “아름이에게 연애의 감정을 선물해 주고 싶었는데 결국 그가 처한 세상의 현실을 다시 알려주는 모양새가 되고 말았다.”며 소설 쓰며 들었던 고민을 넌지시 밝혔다. 하지만 ‘아름이의 서글픈 연애’는 자칫 어설픈 최루형 소설이 되지 않도록 막아냈음은 물론, 김애란이 역시나 만만치않은 이야기꾼임을 새삼 확인시켜준다. 김애란은 내년에 다시 장편소설을 쓰겠다고 한다. 장편 쓰기의 매력에 뒤늦게 흠뻑 빠졌다. “이제 장편소설 계속 써야죠. 이렇게 재미있는 일을 그동안 선배들만 했는가 싶은 생각까지 들어요.” 박록삼기자 youngtan@seoul.co.kr
  • 송중기 MC발탁…missA 수지와 20’s Choice 호흡

    송중기 MC발탁…missA 수지와 20’s Choice 호흡

    배우 송중기가 MC로 발탁돼 팬들의 기대를 높이고 있다. 송중기는 걸그룹 미쓰에이 수지가 7월 7일 열리는 대한민국 유일의 여름 시상식인 Mnet ‘20’s Choice‘ MC로 전격 발탁됐다. 20’s Choice 제작진은 송중기의 MC 발탁 이유에 대해 “평소 특유의 밝고 건강한 이미지가 20대를 대표하는 시상식인 20’s Choice와 맞아 떨어져 선정하게 됐다.”고 밝혔다. 이어 “미쓰에이 수지 또한 평소 음악 프로그램 MC로 활발히 활동하며, 떠오르는 차세대 MC로서 자질을 유감없이 뽐내온 데서 높은 점수를 받아 20’s Choice 레이디로 발탁됐다.”고 덧붙였다. 이에 수지는 트위터를 통해 “20’s Choice MC 됐습니다. 두근두근. 응원 많이 해주십시오” 라는 글로 기대감을 더했다. MC로 발탁된 송중기와 수지를 비롯한 20’s Choice 시상 부문 및 후보자는 17일 오후 5시 Mnet 와이드 연예뉴스를 통해 공개된다. 또한 와이드 연예뉴스 발표 후 17일 오후 6시부터는 싸이월드(music.cyworld.com)를 통해 직접 투표에 참여할 수 있다. 틀에 박힌 고정관념을 벗어나 20대의 감성을 대표하는 문화 시상식으로 기획된 20’s Choice는 블루 카펫, 야외 수영장과 화끈한 드레스 코드 등을 선보이며 20대 대표 채널 Mnet 특유의 장점을 살린 ‘단 하나의 여름 시상식’이라는 호평을 받고 있다.  이 행사는 오는 7월 7일 목요일 서울 광장동 워커힐 야외수영장 리버파크에서 오후 6시부터 9시까지 진행되며, Mnet, KM, tvN, 온스타일, XTM, 온게임넷 6개 채널을 통해 동시 생방송된다. 사전 행사로서 톡톡 튀는 20대의 젊음을 상징하는 ‘블루카펫 행사’는 5시부터 1시간 동안 열릴 예정이다. 서울신문 나우뉴스 송혜민기자 huimin0217@seoul.co.kr
  • 88만원세대의 ‘아름다운 나눔’

    88만원세대의 ‘아름다운 나눔’

    ‘88만원 세대’는 버겁다. 대학생 때는 고액 등록금에 절망하고, 막상 대학을 졸업해서는 꿈쩍도 않는 취업문 앞에서 좌절한다. “꿈도 희망도 없이” 그들은 청춘을 갉아먹으며 살아야 한다. 사회를 위해 뭔가를 하고 싶어도 생각뿐이다. 당장 먹고사는 게 발등의 불인데 다른 일에 마음을 나눌 여유가 있을 리 없다. 그런 88만원 세대가 모여 만든 장학회가 어려운 처지의 청소년들을 돕겠다고 나섰다. 이달 초 트위터를 통해 세상에 알려졌다. 주인공은 ‘젊음이 젊음을 돕는다’는 슬로건을 내걸고 3년째 활동중인 ‘빛솔장학회’다. 거창한 재단을 두고 있지도 않고, 그렇다고 명망가나 재벌기업의 후원도 업지 않은 자그마한 빛솔장학회가 조금씩 사람들의 마음을 움직이기 시작했다. 장학회의 시작은 2009년 초로 거슬러 올라간다. 회장인 박건수(28)씨가 대학 졸업을 앞두고 친구들과 이야기를 나누던 중에 꺼낸 말이 불씨가 됐다. “주변에 힘들게 공부하는 친구들이 많은데, 앞으로 대학에 갈 청소년들을 위해 우리가 뭔가 할 수 있었으면 좋을 텐데….” 박씨의 말에 친구들은 흔쾌히 동의했다. 뜻을 모은 친구들의 권유로 다른 ‘가난뱅이 젊은 독지가’들이 모여들었다. 그렇게 해서 2009년 3월 빛솔장학회가 발족했고, 첫 번째 장학생을 선발했다. 명색이 장학회이지만 기금 마련은 쉽지 않았다. 발족 당시 대학생이었던 회원들은 아르바이트와 과외로 번 돈을 쪼개 한 달에 3만원씩 차곡차곡 모았다. 사회에 나가서 해도 될 일이었지만 이들은 때를 가리지 않았다. “경제적으로 성공하기를 기다리거나 기성세대를 바라보기보다, 젊은 우리가 스스로 부닥쳐 보자는 생각이 컸다.” 박씨의 설명이다. 어느덧 회원 10명 중 9명이 사회인이 됐지만, 모두가 초심을 지키고 있다. 기금이 빠듯해 지금까지는 공부방 어린이들을 대상으로 한 세미나 활동을 주로 해 왔다. 공부방에 다니는 청소년들을 모아 진로상담과 그에 맞는 학업 설계를 해 준 것이다. 그 와중에도 주머니를 털어 한 학기에 한 명씩 장학생을 선발해 지원했다. 장학금을 직접 전달하기보다 장학금으로 청소년들에게 배움의 기회를 제공했다. 디자이너를 꿈꾸는 청소년에게는 디자인학원 수강증을 끊어 줬고, 관련업계 종사자와의 만남도 주선했다. 지금까지 4명의 장학생을 배출했고, 훨씬 많은 공부방 청소년들이 빛솔장학회의 도움을 받았다. 빛솔장학회는 최근 트위터를 통해 11명의 장학생을 선발하고 있다. 이들은 장학회의 도움을 받은 청소년들이 대학생이 되어 다른 청소년을 돕는 이른바 ‘젊음이 젊음을 돕는’ 순환시스템을 구축하는 것이 목표다. 기금이 더 모이면 장학회 내에 대학생 모임을 만들어 장학회를 거친 청소년들이 활동할 수 있는 기회도 제공할 생각이다. 박씨는 “결코 넉넉하지 않은 젊은이들이 만든 장학회인 만큼 기존 장학회들과 달리 젊은이들이 할 수 있는 참신한 나눔문화를 만들어 갈 것”이라고 포부를 밝혔다. 88만원 세대의 아름다운 반란이다. 김소라기자 sora@seoul.co.kr
  • “은하에 다른별 빨아먹는 ‘뱀파이어’ 별무리 있다”

    “은하에 다른별 빨아먹는 ‘뱀파이어’ 별무리 있다”

    푸른 방랑자별 혹은 청색낙오성으로 불리는 ‘뱀파이어 별’의 무리가 우리 은하 중심부에서도 발견됐다는 연구 결과가 발표돼 학계의 주목을 받고 있다. 1950년 처음 발견된 이들 ‘뱀파이어 별’은 실제 나이가 많음에도 주변 별들보다 더 푸르게 빛나 젊게 보이는 별이다. 천문학자들은 지난 50여 년간 생성 원인을 밝혀내기 위해 연구해 왔는데, 이웃 별의 수소 연료를 흡수하거나 다른 별과 충돌하는 방법으로 젊음을 되찾는 것으로 보고 있다. ‘뱀파이어 별’은 서로 흡수할 기회가 많은 구상성단에서 주로 발견됐지만, 이제 우리 은하 중심부의 고밀도 성단인 은하 팽창부에서도 발견된 것이다. SWEEPS 프로젝트 연구팀은 지난 2006년 미항공우주국(NASA)의 허블 망원경을 이용해 은하 중심부에서 18만 개의 별들을 관측해 42개의 ‘뱀파이어 별’로 여겨지는 별들을 발견했다. 미국 인디애나대학과 캘리포니아대학 겸임교수이자 연구를 이끈 윌 클락슨 박사는 “오랫동안 은하 중심부에 청색낙오성이 존재한다고 여겨 왔지만, 누구도 그곳에 얼마나 있는지는 알지 못했다.”면서 “마침내 우리가 놀라운 발견을 했다.”고 전했다. 연구팀은 42개의 ‘뱀파이어 별’ 후보 중에 18~37개의 별만이 100억에서 110억 년 이상으로 나이를 먹은 실제의 청색낙오성이며, 나머지 별은 젊은 별이거나 실제로 없는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클락슨 박사는 이어 “아직 청색낙오성이 어떻게 형성되는지 정확히 알 수 없다.”면서 “이번 연구 결과로 또 다른 형성 원인이 제기될 수 있다.”고 덧붙였다. 한편 이번 ‘뱀파이어 별’에 대한 연구 결과는 지난달 25일 미국 보스턴의 미국천문학회 회의에서 발표됐다. 사진=NASA 서울신문 나우뉴스 윤태희 기자 th20022@seoul.co.kr
  • UV상, 공항 패셔니스타 상’20’s Choice’ 기상천외 시상부문

    UV상, 공항 패셔니스타 상’20’s Choice’ 기상천외 시상부문

    UV가 주는 상, 팬 바보 상, 공항 패셔니스타 상, 로맨틱 키스 상, 차도남 상 … 오는 7월 7일 서울 광장동 워커힐 리버파크 수영장에서 열리는 대한민국 유일의 여름 대중문화 시상식 Mnet ‘20’s Choice‘ 시상부문 공모에 네티즌들의 반짝반짝한 아이디어가 속출하고 있다. 20’s Choice 홈페이지(choice.mnet.com)에서 진행중인 ‘새로운 상을 만들어라’는 네티즌이 직접 참여하는 이벤트. 1등으로 뽑힌 시상명은 20’s Choice 본 시상식에 반영되며 스타에게 실제 상이 수여된다. 뿐만 아니라 동남아 여행권을 비롯해 비츠바이닥터드레 헤드폰, 20‘s Choice 입장권 등 푸짐한 부상도 주어질 예정이다. 20‘s Choice 제작진은 공모를 시작한지 3일 만에 참여 건 수가 벌써 수백 여건에 이르고 있다. 시상식하면 떠오르는 딱딱한 이름들 대신 직접 지은 핫 하고 트렌디한 시상명이 반영된다는데 네티즌들이 많은 흥미를 느끼는 듯 하다.“고 설명했다. 틀에 박힌 고정관념을 벗어나 20대의 감성을 대표하는 문화 시상식으로 기획된 20’s Choices는 블루 카펫, 야외 수영장과 화끈한 드레스 코드 등을 선보이며 20대 대표 채널 Mnet 특유의 장점을 살린 ‘단 하나의 여름 시상식’이라는 호평을 받고 있다. 이 행사는 7월 7일(목) 서울 광장동 워커힐 리버파크 수영장에서 오후 6시부터 9시까지 진행되며, Mnet, KM, tvN, 온스타일, XTM, 온게임넷 6개 채널을 통해 동시 생방송된다. 사전 행사로서 톡톡 튀는 20대의 젊음을 상징하는 ‘블루카펫 행사’는 5시부터 6시까지 진행된다. 서울신문 나우뉴스 송혜민기자 huimin0217@seoul.co.kr
  • 춘천은 지금 아시아 마임축제 중

    세계 3대 마임축제로 자리매김한 ‘2011 춘천마임축제’가 오는 29일까지 축제극장 몸짓 등 시내 곳곳에서 다채롭게 열리고 있다.공연을 즐기려는 시민, 관광객 등 1800여명이 어우러진 개막 난장 ‘아!水라장’은 지난 22일 우비와 물총으로 무장한 관람객들의 함성과 열기로 축제의 힘찬 개막을 알렸다.축제는 춘천문화예술회관과 축제극장 몸짓, 수변공원 등 시내 곳곳에서 다양한 공연과 난장 형식으로 펼쳐진다. 국내 90개 마임극단과 공연단체, 해외 11개국 13개 극단이 참가했다. 프랑스, 이탈리아, 호주, 일본, 태국 등의 공연팀으로 이뤄진 ‘좌절금지희망유발단’은 축제에 찾아오지 못하는 관객들에게 직접 찾아가 공연을 배달하는 특급서비스도 선보인다.축제 마니아들을 위해 금요일 밤 11시부터 이튿날 새벽 5시까지 우다마리에서 열리는 ‘미친금요일’은 젊은 예술가들과 함께하는 열정의 공간 속으로 빠져들어 젊음의 자유를 맘껏 발산하게 한다. 이곳에서는 즉흥적인 영상, 퍼포먼스, 무용 등이 밤새 펼쳐진다. 축제의 폐막 난장인 ‘아!우다마리’는 1만여명의 시민이 만든 공지어(춘천 공지천에서 산다는 전설적인 고기) 9999마리를 태우며 함께 소원을 비는 대동난장으로 끝을 맺는다.춘천 조한종기자 bell21@seoul.co.kr
  • 눈보다 귀로 먼저 다가오는 영화

    ‘인디 문화의 메카’ 서울 홍익대 앞에서 영화와 음악이 만난다. 보는 음악과 듣는 영화의 조화를 표방하며 다양한 음악영화를 즐길 수 있는 제4회 KT&G 상상마당 시네마 음악영화제가 새달 3일부터 12일까지 열흘간 홍대 앞 상상마당에서 열린다. ‘젊음, 홍대, 음악, 영화, 축제’를 키워드로 내건 영화제에는 모두 4개 부문을 통해서 26편의 영화가 관객들과 만난다. 주목할 만한 음악영화를 소개하는 ‘음악영화 신작전’에서는 최신 음악영화 경향을 볼 수 있는 7편의 영화가 준비돼 있다. 개막작인 마리 로지에 감독의 ‘제네시스와 레이디 제이의 발라드’는 인더스트리얼 음악의 창시자인 제네시스 피오리지와 레이디 제이 부부의 이야기를 담은 작품으로 올해 독일 베를린국제영화제에서 테디 어워즈 다큐멘터리 부문에서 상을 받았다. ‘스콧 필그림 VS 더 월드’는 B급 영화 ‘새벽의 황당한 저주’와 ‘뜨거운 녀석들’의 메가폰을 잡았던 에드가 라이트가 연출한 음악영화다. 만화적인 상상력과 비디오 게임에서 빌린 이미지들이 신나는 음악과 맞물린다. 밴드 메이트의 음악영화 ‘플레이’, 밴드 붐이 일었던 일본의 1990년대를 배경으로 한 경쾌한 청춘물 ‘밴디지’ 등 미개봉 신작들도 상영된다. ‘데이스터스 초이스’ 섹션에서는 김종관 감독, 이동진 평론가, 뮤지션 차승우, 싱어송라이터 요조 등 영화와 음악 장르에서 활발히 활동하는 7명의 객원 프로그래머들이 추천하는 음악영화를 소개한다. 올해 전주국제영화제를 통해 소개된 애니메이션 ‘일루셔니스트’, 작년 부산국제영화제 화제작 중 하나였던 드니 뵐뇌브 감독의 ‘그을린 사랑’ 등 7편의 영화가 관객들과 만난다. ‘뮤직 디렉터’ 섹션에서는 주세페 토르나토레, 엔니오 모리코네, 히사이시 조 등 이 시대를 대표하는 영화음악 감독들의 영화 5편이 소개된다. 록 음악을 소재로 한 영화 7편을 상영하는 ‘록 유어 스피릿’ 섹션도 준비돼 있다. 영화제 준비위원회 측은 “올해부터 개최 시기를 연말에서 초여름으로 앞당겨 여름 축제의 포문을 여는 만큼 더 많은 관객들이 영화와 음악과 직접 소통하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이은주기자 erin@seoul.co.kr
  • [포토 다큐 줌인] 서울 노량진 고시촌을 가다

    [포토 다큐 줌인] 서울 노량진 고시촌을 가다

    ●청춘들이 묵묵히 책장을 넘기는 곳 새로운 인생의 도약을 위해 젊음을 걸고 그 솟구치는 젊음의 열정을 한편에 묻은 채 묵묵히 책장을 넘기는 곳. 터질 듯한 5월의 신록을 즐기는 것조차 사치로 여기는 젊음들이 모인 곳, 서울 노량진 고시촌이다. 그 고시촌 사람들의 하루가 시작되는 오전 7시, 지하철 노량진역을 20일 다시 찾았다. 몇 차례의 취재 때와 다름없이 이 시간에 역을 나서는 사람 가운데 20대 중반에서 40대 초반까지는 공무원시험을 준비하는 이른바 ‘공시족’이 대부분이다. 봄비가 촉촉이 내리건만 손에 잡힐 듯한 광경에는 아랑곳하지 않고 저마다 책 하나씩 손에 쥔 배낭 차림의 무표정한 사람들이 누군가에게 쫓기듯 잰걸음을 옮긴다. ‘속세´는 여기까지다. 육교를 건너면 ‘노량진 고시촌’이라는 별천지가 펼쳐진다. 콩나물시루 같은 각종 공무원 시험 학원, 밥값이 3000원으로 서울에서 가장 싸다는 식당, 고시촌에서 숙식하는 공시족들을 위해 고시원이 빽빽히 들어선 이곳은 ‘속세’와는 다른 세상처럼 느껴진다. 어린이날인 지난 5일 찾아간 한 고시학원에서는 지방직 9급 공무원 필기시험(5월 14일 시행)을 앞두고 극도의 긴장감으로 가득한 수험생들이 책장 넘기는 소리, 필기하는 소리에도 예민한 반응을 보였다. 수업에 쫓겨 끼니를 놓치고 고시원 식당에서 김밥을 먹고 있는 정세현(26)씨. “컴퓨터 게임을 좋아해 대학을 졸업하고 나서 게임 그래픽디자인을 배웠지만, 소질이 없고 미래가 불투명해 진로를 바꿨다.”라면서 “7급도 생각해 봤지만 준비 과목이 많고 전공도 이공계라서 9급으로 정했다.”고 말했다. 정씨는 “부모님께 손 벌리지 않으려고 고시학원에서 강의실 정리 등을 담당하는 지도원으로 활동하며 무료로 수강하고 있다.”고 털어놨다. ‘도전’이라는 단어를 가슴에 새긴 채 향하는 현재 그의 목표는 단 하나, ‘합격’이다. ●체류 시간 짧게는 1년, 길게는 5년 노량진 고시촌에서 공무원이 되기 위해 체류하는 시간은 짧게는 1년, 길게는 5년이다. 사법고시, 행정고시 등 5급 국가고시직에 도전하는 고시족들이 모여 있는 서울대 부근 ‘신림동 고시촌’에 10년 넘게 공부를 하는 수험생이 즐비한 것과는 대조적이다. 이영규(28)씨는 교원 임용시험 재수생이다. 이씨는 “1차에서 떨어지면 또다시 일 년의 시간을 투자해야 하지만 뽑는 인원은 해마다 급격하게 줄어들고 있다.”고 걱정했다. 하루에 네 시간 정도 잔다는 그는 죽을 각오로 이번 임용시험을 준비하고 있었다. 조영진(25)씨는 경찰공무원 시험 삼수생이다. 그는 학원에서 빤히 내려다보이는 동작경찰서에서 시선을 떼지 못한 채 “경찰차를 몰아보는 것이 소원”이라고 말했다. 그가 두 차례의 좌절을 경험하고 주저앉았다가도 다시 일어서게 된 것은 가슴 속에 있는 경찰관에 대한 ‘열망’ 때문이다. 통계청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대졸 실업자는 34만 6000명이다. 7·9급 공채 공무원 임용시험의 평균 경쟁률은 2008년 47.9대1, 2009년 61.3대1, 2010년 82.8대1로 해마다 높아지고 있다. 누군가에게는 전쟁터이고, 또 누군가에겐 감옥으로 불리는 ‘노량진’. 결코 놓을 수 없는 앞날에 대한 꿈이 있는 이곳에서 오늘도 고단한 밤을 지새우며 내일을 향해 땀을 흘리고 있는 고시생들에게 박수를 보내고 싶다. 글 사진 이언탁기자 utl@seoul.co.kr
  • “7월 세계선수권 무대 신기록 물살 가를래요”

    “7월 세계선수권 무대 신기록 물살 가를래요”

    “1초”라고 읽는 순간 1초가 지난다. 하루 동안 우리가 대수롭지 않게 흘려보내는 8만 6400초 중 하나다. 그런데 여기에 일생일대의 승부를 거는 이들이 있다. 수영 선수다. 7월 16일부터 중국 상하이에서 열리는 세계수영선수권대회에 참가하는 국가대표 정다래(20·서울시청), 최규웅(21·한국체대), 최혜라(20·전북체육회). ‘마린보이’ 박태환(22·단국대) 말고도 이번 대회에서 메달권을 노려볼 유망주로 손꼽히는 3총사를 19일 서울 공릉동 태릉선수촌에서 만났다. 셋의 눈 주위엔 수경 자국이 한층 짙게 드리워져 있다. 지난달 말 대표선발전을 겸해 열린 동아수영대회를 마치자마자 바로 태릉에 와 강도 높은 훈련을 치르고 있다. 오는 23일부터 다음 달 11일까지 상하이로 현지 적응 훈련을 떠난다. 오전 4시 30분에 일어나 밤 10시에 잠들 때까지 수영만 생각하는 고된 나날이다. 젊음이 들끓는 20대가 견디기 어려울 것도 같은데 다들 대수롭지 않아 한다. “목표는 항상 정해져 있다. 내 기록을 깨는 것이다. 그게 부담이었으면 수영을 시작하지도 않았을 거다.”(최규웅) “이젠 생활이 돼 버렸다. 오히려 쉬면 불안하다.”(최혜라) 정다래는 상황이 조금 나쁘다. 허리가 좋지 않아 치료와 운동을 병행하고 있다. “허리가 참…속상하다. 빨리 회복해서 컨디션을 끌어올리고 싶다.” 이번 세계선수권대회에서 정다래는 평영 200m, 최규웅은 평영 100·200m, 최혜라는 접영 200m와 개인혼영 200m에 도전한다. 셋 다 지난해 10월 광저우 아시안게임에서 메달을 땄다. 그러나 이번엔 세계 무대다. 게다가 이번 대회에서 기준 기록(발표 전)을 넘어야 내년 런던올림픽 출전권을 얻는다. 부담이 클 수밖에 없다. 최규웅은 “세계선수권대회는 결승에 올라가는 것도 힘들지만 밖에서는 다 똑같은 메달로 생각하는 것이 아쉽다.”고 말한다. 광저우에서 금메달을 따면서 깜짝 스타로 떠오른 정다래는 “기록을 유지하는 것만 해도 힘든데 항상 메달을 딸 수는 없다. 광고 촬영 등으로 운동에 소홀한 것 아니냐는 시선도 있어 더욱 부담”이라고 말한다. 최근 악재가 겹쳤던 최혜라는 이번 대회가 승부처라는 생각에 긴장이 더하다. 최혜라는 2008년 베이징올림픽 이후 촌외 훈련을 요구하다 태릉을 나와 2009년 로마 세계선수권대회에 출전하지 못했다. 광저우 아시안게임이 끝나고 메달리스트로 돌아왔는데도 오산시청과의 계약이 해지돼 소속을 옮기는 과정에서 마음고생을 하기도 했다. 그러나 대표팀은 울고만 있을 자리가 아니다. 기록으로 보여줘야 한다. 동아수영대회에서 평영 200m를 2분 15초 30에 끊었던 최규웅은 이번 대회에서 2분 9초대에 진입하는 게 목표다. 세계신기록은 2분 7초 31. 정다래는 동아수영대회 때 2분 25초 07이었던 기록을 2분 23초대로 올리려고 한다. 같은 대회에서 2분 10초 23(접영 200m)으로 자신이 가진 한국신기록(2분 7초 22)에 못 미쳤던 최혜라는 2분 8초대를 생각하고 있다. 이 부문 세계선수권대회 기록은 2분 3초 41. 3총사는 “지켜봐 달라.”고 했다. 정다래는 “멈추지 않고 새로운 기록을 만들어내는 선수가 되고 싶다.”면서 “아파도 성실하게 세계선수권대회에 임하겠다.”고 했다. 최혜라는 “기복 없이 성실하고 꾸준히 하는 선수가 되려고 한다.”면서 “광저우에서 아쉬웠던 점을 고쳐 2009년 로마 세계선수권대회에 못 나간 한을 풀겠다.”고 다짐했다. 그렇다면 최규웅은? 메달을 딸 때마다 화려한 춤 세리머니를 선보이는 것으로 유명한 그는 “금메달을 따면 즉석에서 멋지게 춤을 추겠다.”고 다짐한다. 이번 여름, 3총사 덕분에 시원한 감격을 맛볼 수 있을지 벌써 기대된다. 김민희기자 haru@seoul.co.kr
  • 돌아온 괴짜영웅들 - ‘쿵푸팬더2’ vs ‘캐리비안의 해적: 낯선 조류’ UP&DOWN

    돌아온 괴짜영웅들 - ‘쿵푸팬더2’ vs ‘캐리비안의 해적: 낯선 조류’ UP&DOWN

    올여름 극장가를 관통하는 열쇠 말은 블록버스터이다. ‘엑스맨: 퍼스트클래스’(6월 2일), ‘슈퍼에이트’(6월 16일), ‘트랜스포머3’(6월 30일), ‘해리포터와 죽음의 성물-2부’(7월 14일) 등 영화팬의 심박동을 극한까지 끌어올릴 블록버스터 영화들이 줄지어 대기 중이다. 기선 제압의 중요성이 커지면서 아예 5월 말로 앞당겨 개봉되는 영화들도 생겼다. 1편에서 3편까지 전 세계에서 27억 달러, 국내에서 1000만 관객을 끌어모은 잭 스패로 선장의 ‘캐리비안의 해적: 낯선 조류’가 19일 먼저 개봉했다. 곧이어 26일에는 국내에서 역대 애니메이션 흥행 1위(467만명)를 기록했던 ‘쿵푸팬더’ 2편이 뒤따른다. 여름 극장전(戰)의 첫 막을 올릴 두 영화의 장단점을 업(Up) & 다운(Down)으로 뜯어봤다. ■ 외화내빈 쿵푸팬더 3D로 무장 생동감 ↑ 캐릭터 많아 산만… 짜임새 ↓ 속편으로 돌아온 ‘쿵푸팬더2’는 한마디로 주인공 포의 자아 찾기로 요약된다. 1편이 국수집 아들이던 포(사진 왼쪽)가 용의 전사가 되는 좌충우돌 에피소드를 유쾌하게 다뤘다면, 2편에서는 평화의 계곡을 지키게 된 포가 자신의 정체성을 찾고 비밀병기로 쿵후의 맥을 끊으려는 악당에 맞서 진정한 슈퍼히어로로 거듭나는 과정을 한층 무게감 있게 그린다. ●UP: 한층 화려하고 업그레이드된 비주얼 ‘쿵푸팬더2’의 가장 큰 강점은 뭐니 뭐니 해도 화려한 비주얼이다. 비만 판다곰 포를 비롯해 타이그리스(호랑이), 몽키(원숭이), 바이퍼(뱀), 맨티스(사마귀), 크레인(학) 등 무적 5인방의 캐릭터들이 3D를 통해 털끝의 흔들림 하나까지 마치 눈앞에서 보는 것처럼 생생하게 움직인다. 전편에 비해 훨씬 커진 스케일도 단순히 ‘애들용’ 애니메이션 영화에 머물지 않겠다는 드림웍스의 야심을 드러낸다. 수십 개의 대포가 폭죽처럼 터지는 셴 선생과 포의 대규모 전투신은 웬만한 블록버스터 영화에 버금갈 만큼 화려한 볼거리를 선사한다. 제작진은 폭죽의 크기와 빛에 따라 캐릭터들의 피부에 비친 색과 그림자의 움직임까지 치밀하게 계산하고, 물에 젖은 털까지 정교하게 묘사하는 등 전편의 노하우와 3D 기술력의 시너지 효과를 극대화시켰다. 덕분에 ‘쿵푸팬더2’는 영화의 가장 큰 성공 요인 중 하나로 꼽히는 친근하고 생동감 넘치는 캐릭터들의 향연을 속도감과 입체감 있게 즐길 수 있다. 1편과의 차이점들도 주목해 볼 만하다. 새롭게 등장한 악당 셴은 새하얀 깃털의 우아한 공작새로 설정돼 전편에서 강렬한 인상을 심어줬던 근육질 호랑이 타이렁과는 정반대의 매력을 선사한다. 잭 블랙(포), 앤절리나 졸리(타이그리스), 더스틴 호프먼(시푸 사부), 세스 로건(맨티스), 청룽(몽키), 루시 리우(바이퍼) 등 동서양의 유명 배우들이 전편에 이어 명품 목소리 연기를 펼친 데 이어 2편에서는 셴 선생 역의 게리 올드먼, 점쟁이 할멈 역의 양쯔징이 새롭게 합세해 활력을 불어넣는다. ●DOWN: 볼거리에 치중… 빈약한 스토리 하지만, ‘외화내빈’이라고 화려한 겉모습과는 달리 내용 전개가 진부하고 부실해 오히려 앉아 있는 시간이 지루하게 느껴질 수도 있다. 그동안 수많은 막장 드라마의 소재로 다뤄졌던 출생의 비밀을 ‘쿵푸팬더2’에서도 보아야 한다는 사실은 어쩐지 실망스럽다. ‘쿵푸팬더2’만의 특징 없이 기존의 슈퍼히어로 영화의 전개를 답습하는 점도 아쉬운 점. 더 이상 뱃살을 출렁이며 게으름의 대명사로 불리는 포의 느긋한 모습이 아닌 두 눈을 부릅뜨고 인상을 찌푸린 영웅 포의 모습은 어색하고 때론 불편함마저 안긴다. 많은 캐릭터가 등장하고 볼거리를 강조하다 보니 극이 다소 산만하게 느껴질 우려도 있다. 짜임새 있는 구성이 아쉬운 대목이다. 특히, 밝고 아기자기한 전편에 비해 밤을 배경으로 한 야간 전투 장면이 많아 전반적으로 어둡고 무거운 분위기로 전개된다. 3D용 안경을 착용할 경우 화면이 좀 더 어둡게 보인다. 영화는 애니메이션의 한계를 넘으려고 ‘내면의 평화’와 평정심이라는 철학적 메시지를 강조하지만, 1편의 엄청난 흥행 기록을 뛰어넘을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이은주기자 erin@seoul.co.kr ■ 기사회생 캐리비안 해적 스패로 매력 ↑ 주조연급 빠져 극적 긴장감 ↓ ‘캐리비안의 해적: 낯선 조류’에서 잭 스패로(오른쪽)는 전설적인 해적 ‘검은 수염’의 배를 타고 영원한 청춘을 약속하는 젊음의 샘을 찾아 떠난다. 스패로의 모험이 순탄할 리 없다. 악명 높은 해적이었지만 영국 왕에게 충성을 맹세한 바르보사와 스페인 함대가 젊음의 샘을 선점하려는 경쟁에 합류한다. 한때 연인이었던 앤절리카가 검은 수염의 딸이란 사실을 알게 되면서 스패로는 더 큰 곤경에 빠진다. ●UP:주연 캐릭터는 시리즈의 원동력 두건과 짙은 스모키 화장, 치렁치렁한 장신구 등 외모는 물론, 흐느적거리는 걸음걸이와 나른한 말투, 독특한 유머 감각까지. 화수분처럼 샘 솟는 스패로(혹은 조니 뎁)의 매력은 시리즈를 이어가는 원동력이다. 엉뚱하고 허풍만 떠는 사기꾼 같지만, 때론 냉철한 판단과 배려도 할 줄 아는 사랑스러운 악당 캐릭터는 4편에서 더 풍성해진다. 앤절리카(페넬로페 크루즈)를 타락시키고(?) 사랑했지만, 떠나야만 했던 과거에 대한 죄책감으로 그녀를 위해 잠시나마 온몸을 던지는 것. 새롭게 투입된 앤절리카는 스패로에게 배운 사기 능력은 물론, 빼어난 검술 실력까지 지닌 수수께끼의 여인으로 매력을 발산한다. 보이시함을 앞세운 키라 나이틀리 대신 여성호르몬이 넘쳐나는 크루즈를 선택한 제작진의 판단이 옳았는지는 더 두고 볼 일. 하지만 ‘낯선 조류’의 촬영을 마칠 쯤 임신 7개월(아이 아빠는 명배우 하비에르 바르뎀)이었다니 투혼만큼은 인정해야겠다. 자막이 모두 올라간 뒤 무인도에 남겨진 앤절리카가 ‘무언가’를 발견하는 것으로 영화는 끝난다. 5편 출연을 예고한 셈이다. 시리즈에 처음 도입된 3차원 입체(3D) 영상은 인어들이 굶주린 늑대처럼 선원들을 덮치는 장면과 마차 추격 장면 등에서 보는 즐거움을 선사한다. 인어에 대한 남성의 판타지를 부수는 설정도 흥미롭다. ●DOWN: 진이 빠져버린 4년 만의 후속작 2편 ‘망자의 함’(2006)은 397만여명을, 3편 ‘세상의 끝에서’(2007)는 458만명의 관객을 빨아들였다. 하지만 변수가 생겼다. 1~3편의 고어 버빈스키 대신, 롭 마셜이 메가폰을 잡은 것. 마셜 감독은 2003년 아카데미 작품상을 받은 ‘시카고’(2002)를 비롯해 ‘게이샤의 추억’(2005) ‘나인’(2009) 등을 연출했다. 뮤지컬과 안무, 이야기를 풀어가는 힘은 충분히 검증된 셈이다. 하지만 놀이동산의 어트랙션 같은 쾌감을 줘야 할 어드벤처물에서 마셜은 길을 잃었다. 1~3편의 평균 상영시간은 151분. ‘낯선 조류’는 137분으로 가장 짧은데도 항해가 시작된 이후 결말까지 상당한 인내가 필요하다. 롤러코스터를 타보겠다고 한 시간 넘게 줄을 섰는데, 정작 탔을 때는 이미 진이 빠져 재미를 별로 못 느끼는 경우와 비슷하다. 1~3편에서 주연급 조연이던 엘리자베스 스완(나이틀리)과 윌 터너(올랜도 블룸)가 빠지면서 스패로의 부담이 커진 것도 간과하기 어렵다. 3편까지 스패로에게 바르보사(제프리 러시), 데비 존스(빌 나이), 샤오펭(저우룬파) 등 흥미로운 맞수들이 있었지만, 4편의 악당은 기대에 못 미치는 점도 극적 긴장감을 떨어뜨린다. 흑마술(인형을 사용한 주술)에 능한 ‘검은 수염’(이언 맥셰인)은 자신의 배인 ‘앤 여왕의 복수’ 호에서는 전지전능하지만 육지에서는 평범한 해적 두목일 뿐이다. 임일영기자 argus@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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