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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눈이 부시게’ 김혜자, 시간 돌리는 시계 포기 “모든 일엔 그만큼의 대가”

    ‘눈이 부시게’ 김혜자, 시간 돌리는 시계 포기 “모든 일엔 그만큼의 대가”

    ‘눈이 부시게’가 짙은 감성과 여운으로 눈부신 2막을 열었다. 4일 방송된 JTBC 월화드라마 ‘눈이 부시게’(연출 김석윤, 극본 이남규·김수진, 제작 드라마하우스) 7회에서는 시간을 다시 돌리려던 혜자(김혜자 분)의 예상치 못한 선택이 그려졌다. 이날 방송에서 멀쩡히 움직이는 시계를 발견하고 혼란스러운 혜자는 시계를 버린 건물로 갔다. 그곳에는 준하가 홀로 술을 마시고 있었다. 혜자의 바람과 달리 준하는 “혜자(한지민 분)가 돌아와도 달라질 것 없다”고 선을 그었지만, 혜자는 시계가 아무래도 마음에 걸렸다. 시계를 만지면 예민하게 반응하는 시계 할아버지(전무송 분)의 반응도 심상치 않았다. 혜자는 홍보관에 나오지 않는 할아버지의 주소라도 알아보려 경찰서를 찾았다가 같은 시계를 찬 젊은 남자를 발견하고, 그가 시간을 돌린 것이라 확신한다. 혜자는 자신의 시간도 되돌릴 수 있을 거란 생각에 시계를 찾으려는 결심을 한다. 뒤엉킨 시간으로 사라진 건 혜자의 젊음만이 아니었다. 화목했던 가정은 어느새 서먹해졌다. 심지어 엄마(이정은 분)는 이혼 서류를 준비 중이었다. 혜자와 준하, 혜자네 가족까지 손댈 수 없을 만큼 혼란의 시간을 보내고 있었다. 방법은 시계밖에 없었다. “버린 시계가 다시 나타난 것도, 고장 난 시계가 멀쩡하게 고쳐진 것도 운명”이라고 각오를 다진 혜자는 잠든 할아버지의 손목에서 시계를 빼내려다 도둑으로 몰려 홍보관에서 쫓겨났다. 달래러 나온 준하에게 “기다려. 혜자가 도와줄거야”라고 전한 말은, 혜자의 각오이자 소망이었다. 혜자의 결심은 의외의 곳에서 무너졌다. 그냥 다쳤다고 생각했던 아빠(안내상 분)의 다리가 의족임을 알고 충격에 빠진 것. 아빠의 목숨과 젊음, 꿈, 사랑 정도를 바꿀 수 있다는 생각은 욕심이었다. 시계의 등가교환 법칙은 냉정했다. 다시 혜자가 시계를 돌려 젊음을 되찾으면 무엇이 희생될지 모르는 상황에서 도박을 할 수 없었다. 혜자는 가족을 선택했다. 다시 홍보관에 나온 시계 할아버지와 나란히 않은 혜자는 다정히 말을 붙였다. “시간을 돌려서 뭘 바꾸고 싶으셨어요. 가족의 행복, 이미 잃어버린 건강, 못다 이룬 아련한 사랑. 뭐든 그럴 만한 가치가 있는 일이었길 바라요. 이미 아시겠지만 모든 일은 그만큼의 대가가 따르니까요” 시간의 혹독한 대가를 치르는 혜자와 할아버지의 대화와 눈물은 뭉클한 여운을 남겼다. 운명처럼 혜자의 인생에 다시 찾아온 시간을 돌리는 시계. 그를 향한 간절함은 젊음과 시간의 가치를 느끼게 했다. “누구에게나 기본 옵션으로 주어지는 젊음이라 별거 아닌 것 같지만 나를 보면 알잖아. 너희들이 가진 게 얼마나 대단한지. 당연한 것들이 얼마나 엄청난지.” 당연한 것을 잃어버린 혜자의 후회와 절절함은 시계를 뺏으려던 간절한 연기로 폭발적인 힘을 가지고 질문을 던졌다. 그런 혜자가 결국 현재를 선택했다. “좋은 꿈을 꿨다”고 후회를 털어내고 현실을 충실하게 살아가는 것, 혜자의 선택이 가진 의미였다. 인생을 관통하는 명대사들은 김혜자의 연기와 입을 통하며 진정성을 더했다. 후회와 선택의 기로에서 혜자가 절대적인 가치로 삼았던 것은 가족이었다. 이혼을 고려하는 엄마에게 “난 무조건 엄마 편이야. 어떤 선택을 하든”이라고 힘을 주고, 아빠의 의족을 보고 시간 돌리기를 포기했다. 그저 묵묵히 가족을 믿어주고, 가장 바랐던 것을 포기까지 하는 혜자의 모습은 눈물샘을 자극했다. 혜자와 준하의 애틋한 교감은 시간을 뛰어넘어 계속됐다. 스물다섯으로 돌아갔던 꿈속 재회는 혜자만의 기억이었고, “내가 다시 돌아가도 나 잊으면 안 돼. 나는 여기 기억으로만 사는데 네가 날 잊어버리면 나 너무 속상할 것 같다”던 혜자의 절규는 준하에게 닿지 않았다. 준하는 혜자를 여전히 기억하지 못했다. 하지만 오로라를 보러 가겠다던 혜자의 말을 떠올렸을 때 준하에게 홍보관이 아닌 다른 삶이 피어나기 시작했다. 희원과 병수가 노인들에게 받는 보험 계약서의 문제점에 의심도 품게 된 준하. 다시 그에게 빛나던 시간이 돌아올 수 있을지 주목된다. 또한, 준하를 볼 때마다 발작을 일으키는 시계 할아버지의 정체에도 궁금증을 증폭했다. 한편 ‘눈이 부시게’ 8회는 오늘(5일) 밤 9시 30분 JTBC에서 방송된다. 이보희 기자 boh2@seoul.co.kr
  • ‘20대 보수화’ 홍익표, 이번엔 바른미래당에 “영향력 없는 정당”

    ‘20대 보수화’ 홍익표, 이번엔 바른미래당에 “영향력 없는 정당”

    ‘20대 폄훼 논란’ 발언 당사자인 홍익표 더불어민주당 수석대변인이 이번엔 바른미래당을 ‘영향력 없는 정당’이라고 말해 또 구설수에 올랐다. 홍익태 수석대변인은 27일 tbs라디오 ‘김어준의 뉴스공장’에 출연해 하태경 바른미래당 최고위원을 겨냥해 “뭔가 정치적 논란을 만들어 자기 몸값을 올리려고 하는데, 정치 그렇게 하면 안 된다”고 비판했다. 이 인터뷰에서 하태경 최고위원이 언급된 것은 전날 하태경 최고위원이 같은 프로그램에 출연해 홍익태 수석대변인의 최근 ‘20대 보수화’ 발언에 대해 강하게 비판했기 때문이다. 지난 15일 국회에서 열린 한 토론회에서 홍익표 수석대변인은 ‘지난 정권에서 1960∼70년대 박정희 시대를 방불케 하는 반공교육으로 아이들에게 적대감을 심어줬기 때문에 20대가 가장 보수적이다’라는 요지의 발언을 한 것으로 뒤늦게 알려져 논란에 휘말렸다. 이후 하태경 의원이 당 회의 등에서 “홍익표 의원이 청년들의 건전한 비판을 반박하기 위해 유럽의 신나치까지 거론하는 극단적 선동을 했다”면서 “청년들의 보수화 경향을 분석하면서 신나치까지 거론하는 것은 청년들의 가슴에 대못을 박는 도저히 묵과할 수 없는 망언”이라고 비판했다. 이에 홍익표 수석대변인은 “당일 토론회장에 참석한 하태경 의원이 당시엔 아무 문제 제기가 없다가 이제 와서 신나치라는 허무맹랑한 내용으로 정치 공세를 하는 것을 묵과할 수 없다”면서 명예훼손으로 고소하겠다는 뜻을 밝히기도 했다. 이러한 가운데 진행자가 하태경 의원과 프로그램 동반 출연을 제안하자 홍익표 수석대변인은 “그 사람(하태경)과 자꾸 엮이는 게 좋지 않은 게 (바른미래당은) 소수 정당이고, 저는 1당의 수석대변인”이라고 말했다. 이에 진행자가 “그쪽(하태경)도 최고위원이다”라고 말하자 홍익표 수석대변인은 “그래도 미니정당이고 영향력도 없는 정당”이라고 말했다. 이 발언이 방송된 뒤 하태경 최고위원은 페이스북을 통해 “홍익표 의원이 라디오에 나와 저를 비난하며 바른미래당은 미니정당이고 영향력도 없는 정당이라면서 토론 상대가 아니라고 비하했다”고 반발했다. 그러면서 “홍익표 의원이 청년들을 비하한 것이나 바른미래당을 비하한 것이나 그 본질은 똑같다”면서 “전형적인 꼰대 마인드다. 젊음층, 소수층을 얕잡아보는 오만한 불통 꼰대 마인드”라고 했다. 바른미래당도 논평을 통해 “홍익표 수석대변인의 잇따른 망언에 분노를 금치 않을 수 없다”면서 “정당민주주의를 무시하고 ‘더불어’의 가치를 대변하지 못하는 홍익표 의원은 공식적인 사과와 함께 수석대변인직을 사퇴하기 바란다”고 촉구했다. 신진호 기자 sayho@seoul.co.kr
  • ‘눈이 부시게’ 11.3% 기록한 최고의 1분 “김혜자, 다시 만난 시계”

    ‘눈이 부시게’ 11.3% 기록한 최고의 1분 “김혜자, 다시 만난 시계”

    무서운 상승세로 뜨거운 반응을 불러일으킨 ‘눈이 부시게’ 분당 최고 시청률이 11.3%까지 치솟았다. 26일 방송된 JTBC 월화드라마 ‘눈이 부시게’(연출 김석윤, 극본 이남규·김수진, 제작 드라마하우스) 6회가 시청률 8%를 돌파하며 위엄을 과시했다. 전국 기준 6.6%, 수도권 기준 8.1%(닐슨코리아, 유료가구 기준)를 기록, 자체 최고 시청률을 다시 갈아치우며 JTBC 월화드라마 역대 최고 시청률을 경신했다. 분당 시청률 11.3%를 기록한 최고의 1분은 혜자(김혜자 분)가 낯선 할아버지에게서 시간을 돌리는 시계를 발견한 장면. 아빠(안내상 분)을 살리기 위해 시간을 돌린 혜자는 그 대가로 한순간에 늙어 버렸다. 멈춰버린 시계에 절망한 혜자는 시계를 던져 버렸었다. 이후 행방을 알 수 없던 시계가 결정적인 순간에 혜자 앞에 다시 나타난 것. 늙어버린 현실을 받아들이고 주어진 시간을 충실히 살아가기로 한 혜자를 뒤흔드는 충격 엔딩이 최고의 1분으로 뽑혔다. 특히, 멈춰 버린 시계의 초침이 움직이는 모습은 앞으로의 이야기 전개에 궁금증을 증폭했다. 이날 혜자는 스물다섯 살로 돌아가는 꿈을 꿨다. 준하(남주혁 분)와의 평범한 데이트는 설레고 애틋했다. 준하의 고백에도 눈물을 글썽이던 혜자. 모든 것이 꿈이라는 사실을 깨달은 혜자(한지민 분)와 준하의 포옹은 애틋하기만 했다. 이어 오열하며 꿈에서 깬 혜자(김혜자 분)의 교차는 가슴 먹먹한 울림을 남겼다. 젊음과 나이 듦의 경계에 선 혜자의 일상은 애틋하고 눈이 부셨고, 또 새로웠다. “이미 늙었기에 나중은 없다. 오늘만 있다”는 깨달음으로 혜자는 꿈에서 깬 뒤에도 씩씩하게 홍보관에 적응해나가며 현재에 충실한 삶을 만들어갔다. 그런 혜자의 인생에 다시 등장한 시계가 다시 시간을 돌릴 수 있을까. 어떤 눈부신 순간으로 우리를 안내할까. 예측할 수 없어 더 눈부신 혜자의 이야기에 귀추가 주목된다. ‘눈이 부시게’는 매주 월,화요일 밤 9시 30분 JTBC에서 방송된다. 이보희 기자 boh2@seoul.co.kr
  • 눈이 부시게, JTBC 월화드라마 역대 최고 시청률 “70대 받아들인 김혜자”

    눈이 부시게, JTBC 월화드라마 역대 최고 시청률 “70대 받아들인 김혜자”

    ‘눈이 부시게’가 유쾌한 웃음 너머 묵직한 여운을 안겼다. 시청률 역시 8%를 돌파하며 무서운 상승세를 이어갔다. 이는 JTBC 월화드라마 역대 최고 시청률에 해당하는 기록이다. 26일 방송된 JTBC 월화드라마 ‘눈이 부시게’(연출 김석윤, 극본 이남규·김수진, 제작 드라마하우스) 6회는 전국 기준 6.6%, 수도권 기준 8.1 %(닐슨코리아, 유료가구 기준)를 기록, 자체 최고 시청률을 다시 갈아치우며 위엄을 과시했다. 이날 방송에서는 혜자(김혜자 분)의 70대 전성기가 펼쳐졌다. 잠시 스물다섯의 꿈을 꾼 혜자에게 시간을 돌리는 시계가 다시 나타나는 충격 엔딩에 이르기까지 웃음과 설렘, 눈물 위에 묵직하게 내려앉은 꽉 찬 울림은 그 깊이가 달랐다. 스물다섯 백수였던 혜자는 70대에 천직을 찾았다. 엄마 손맛을 생각나게 하는 정감 있는 목소리로 마트 광고계를 주름잡게 됐고, 스물다섯이라 커밍아웃한 영수 TV에서는 촌철살인으로 별사탕을 만 개나 받았다. 하지만 나이 든 혜자를 바라보는 현실은 차가웠다. 젊었을 때 느끼지 못한 소외감과 외로움을 비로소 체감하게 된 혜자는 현주(김가은 분)네 중국집에서도 까칠한 샤넬(정영숙 분)을 이해할 수 있게 됐다. “젊은 넌 설명해도 모른다”며 쫓아나간 혜자는 모텔에 장기 투숙 중인 샤넬 할머니의 사연을 알게 됐다. 혜자는 영수(손호준 분)의 도움으로 프라하 영상을 모텔 벽면에 상영하고, 신혼여행지였던 프라하 전경을 보며 샤넬 할머니는 눈물을 흘렸다. “남편 죽고 하나 있는 아들 미국 가고 나니까 집이 썰렁해서 여기에 있게 됐다”고 사연을 털어놓은 샤넬 할머니와 혜자는 그렇게 친구가 됐다. 샤넬 할머니를 통해 준하(남주혁 분)의 사정도 알게 됐다. 경찰에 연이 있는 우현(우현 분)의 도움으로 준하가 아버지에게 무고죄로 고소당한 사연을 듣게 된 혜자는 그제야 준하가 기자를 그만두고 홍보관에 취직한 이유를 알게 됐다. 혜자는 준하와 병수(김광식 분)의 실랑이에 끼어들어 대신 준하 편을 들어줬다. 하지만 준하는 “이게 지금 살아있는 사람 눈이냐. 손녀에게도 네가 아는 이준하는 죽었다고 전해 달라”며 차갑게 돌아섰다. 시간을 돌려 과거로 돌아갈 수 있다면 그의 인생도 다시 찾을 수 있을 텐데. 혜자의 마음은 아려왔다. 간절히 바라던 혜자의 기도가 통한 것일까, 어느 날 갑자기 늙었던 것처럼 갑자기 스물다섯으로 돌아왔다. 아버지와 싸우고 자해하려는 준하를 막고 두 사람은 평범한 데이트를 즐겼다. 하지만 집에 바래다주던 길, 혜자는 이게 현실이 아니라 꿈임을 알았다. 눈물을 흘리며 눈이 부셨던 시간에서 깨어난 혜자는 다시 현실에 적응해나갔다. 친구가 된 샤넬 할머니의 손을 잡고 돌아간 홍보관에서 낯선 할아버지의 턱받이를 고치려 다가간 혜자는 손목에서 익숙한 시계를 발견했다. 혜자가 버렸던 시계가 멀쩡하게 움직이고 있었던 것. 다시 시계를, 뒤엉킨 시간을 찾을 수 있을까. ‘숨멎’ 엔딩에 궁금증을 증폭했다. 혜자와 준하의 찰나가 선사한 설렘과 애틋함은 먹먹하게 가슴에 남았다. 평범해서 더 설레고 따뜻한 혜자와 준하의 데이트. “그럼 같이 보자 봄”이라는 준하의 고백은 이뤄질 수 없어 시청자들의 눈물샘을 자극했다. “꼭 기자가 된다고 약속해줘. 내가 다시 돌아가도 나 잊으면 안 돼”라는 혜자의 절박함은 혜자와 준하가 서로에게 어떤 존재였는지 알 수 있었다. 준하가 잃어버린 시간에 혜자가 있었더라면 다른 선택을 했을지도 모른다. 혜자는 준하와의 기억으로 늙어버린 시간을 살아내고 있었다. 로맨스보다 더 깊은 혜자와 준하의 관계. 김혜자와 남주혁의 애틋한 케미와 한지민과 남주혁이 빚어내는 먹먹한 설렘이 묵직한 여운을 남겼다. 젊음과 나이 듦의 경계에 선 혜자의 일상은 애틋하고 눈이 부셨고, 또 새로웠다. 나이가 든다는 것은 쓸모가 사라진다는 의미가 아니었다. 혜자의 목소리는 나이 듦으로 인해 그 힘을 더했다. 스물다섯 청춘일 때 꿈을 차마 버리지 못하고 유예의 시간을 살던 혜자는 “이미 늙었기에 나중은 없다. 오늘만 있다”는 깨달음으로 현재에 충실한 삶을 만들어갔다. “폭삭 늙어버린 동생 불쌍하지도 않냐. 동네방네 얘기하는 건 싫다”던 혜자였지만 영수와 함께 방송을 하기로 했고, 꿈에서 깬 뒤에도 씩씩하게 홍보관에 적응해나갔다. 새로운 친구를 사귀고, 여전히 눈부신 청춘을 살아가고 있다. 그런 혜자의 인생에 다시 등장한 시계가 다시 시간을 돌릴 수 있을까. 어떤 눈부신 순간으로 우리를 안내할까. 예측할 수 없어 더 눈부신 혜자의 이야기는 계속된다. ‘눈이 부시게’는 매주 월,화요일 밤 9시 30분 JTBC에서 방송된다. 이보희 기자 boh2@seoul.co.kr
  • “고민을 쓰지, 비트를 타지, 할말은 하지… 힙합은 간지”

    “고민을 쓰지, 비트를 타지, 할말은 하지… 힙합은 간지”

    나만의 심경 담아낸 자작랩 통해 위로 사회 문제에도 목소리… 유튜브로 공개“웃고 있다면 웃고 있다면 이게 정말 행복일까/ 울고 있다면 울고 있다면 이게 정말 불행일까…/ 난 분명 행복한데 왜 난 안 그런다 느낄까/ 나 좋아하는 음악 하며 살고 있는데… 왜 자꾸 불행하다 느낄까.” 다음달이면 중학교 3학년이 되는 성보문(15)군은 요즘 문득 느끼는 복잡한 심경을 자작 랩 ‘Sad and…?’에 꾹꾹 눌러 담았다. 공부라는 평범한 길을 접어두고 랩(Rap)에서 꿈을 찾기로 했지만, 이 길이 맞는 걸까 하는 고민은 꼬리에 꼬리를 물고 이어진다. 성군은 무료 음악 스트리밍 플랫폼 ‘사운드클라우드’에 자작 랩을 업로드했다. “노래 좋다!” “팬입니다”라는 댓글에 다시 미소를 지었다. 활달한 성격의 성군에게 공부는 ‘맞지 않는 옷’이었다. 책상 앞에 앉아 참고서에 파묻히는 생활은 스트레스로 다가왔다. 그런 성군을 위로했던 건 10대 래퍼 빈첸(이병재)의 ‘Ouu Ouu Ouu’라는 곡이었다. “고작 이 정도라서 미안해/ 잘하지 못해서 또 미안해…/ 널 행복하게만 해주고 싶은데/ 방법을 잘 모르겠어/ 어제의 난 많이 어렸고 나는 아직도 어려…” 랩이 누군가의 마음을 치유할 수 있다는 걸 깨달았다. 성군은 부모님을 설득해 컴퓨터와 스피커, 마이크 등 장비를 장만했다. 인터넷에 누군가 올려놓은 무료 비트 위에 직접 쓴 랩을 얹었다. 지난해 10월부터 최근까지 유튜브와 사운드클라우드에 올린 자작 랩은 서른 곡이 넘는다. 주로 감성적인 비트 위에 자신과 주변 친구들의 고민과 상처를 가감 없이 풀어낸다. “가사가 비트에 딱딱 들어맞을 때” 짜릿함을 느끼고 “위로를 받았다”는 댓글에 힘이 난다. “어른이나 아이나 저마다의 고민이 있어요. 하지만 어른들은 10대의 고민을 별것 아니라고 생각하죠. 제 랩에는 제 인생이 담겨 있어요. 랩에 나이는 중요하지 않아요.” “요즘 친구들 사이에서는 힙합이 대세죠.” 고등학교 2학년 김창하(17)군은 “친구들과 노래방을 가면 다들 랩을 한다”고 말했다. 유튜브에는 ‘고등학생 자작랩’ ‘16세 래퍼 자작랩’ 같은 영상들이 셀 수 없이 올라오고 많게는 수만 건의 조회수를 기록한다. 10대들로 구성된 힙합 크루(팀)가 전국 곳곳에서 활동하기도 한다. 10대 래퍼들을 앞세운 TV프로그램이 줄을 잇는 등 힙합에 빠진 10대들은 또래 문화의 울타리를 뚫고 나와 대중음악과 방송으로까지 영향력을 뻗어가고 있다.고등학교 밴드부가 차지하던 ‘축제의 메인 공연’ 자리는 이제 힙합 동아리가 대신하고 있다. 김군이 올해부터 ‘부장’을 맡은 서울 상문고 힙합동아리 ‘흑락회’(黑樂會)는 힙합에 관심 있는 10대들 사이에서는 ‘전국구’다. 흑락회는 1999년 창단돼 우리나라에서 가장 역사가 긴 고교 힙합 동아리로 알려져 있다. 학교 축제의 개막 공연을 도맡아 하는 것은 물론 인근 학교 축제에서도 인기 게스트로 통한다. 우리나라 힙합의 성지인 홍대에서도 무대에 오른다. 김군은 “공부를 하면서 취미 삼아 랩을 하는 친구들이 모인 동아리지만, 활동을 하면서 래퍼가 되고 싶은 꿈이 커지고 있다”고 말했다. 10대들 사이에서의 힙합 열풍은 음악전문채널 엠넷의 고교생 랩 대항 프로그램 ‘고등래퍼’의 인기에서 가늠할 수 있다. 래퍼 서바이벌 프로그램 ‘쇼미더머니’의 스핀오프 격으로 2017년 첫 방송된 ‘고등래퍼’에는 당시 2000여명의 지원자가 몰렸다. 영비, 하온, 빈첸 등 이 프로그램을 거친 래퍼들이 스타로 떠오르면서 지난 23일 첫 전파를 탄 시즌3에는 1만명 이상이 도전장을 낸 것으로 알려졌다. 김태은 책임프로듀서는 “유튜브나 사운드클라우드 등을 통해 자신의 랩을 공개하는 10대 래퍼들은 거의 다 지원했다고 봐도 될 정도”라면서 “힙합 음악을 하는 10대들에게 ‘고등래퍼’는 필수 관문이 된 것 같다”고 말했다.10대들이 랩에 열광하는 것은 최근 몇 년 사이 힙합 중심으로 재편된 대중음악 트렌드의 영향이 크다. 또한 랩의 장르적 특성에도 기인한다. 한동윤 대중음악평론가는 “4분의4박자라는 동일한 패턴 안에 쿵쾅거리는 드럼의 경쾌함, 고저와 강약이 강조되는 랩 등 단순함 위의 다이내믹함에 10대들이 민감하게 반응한다”면서 “악기를 연주할 필요 없이 기존에 만들어진 비트만 있으면 가능해 접근성이 높다는 점도 (인기에) 한몫한다”고 분석했다.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등을 통해 자신을 보여 주려는 10대들의 욕구가 랩과 일맥상통하기도 한다. 김 책임프로듀서는 “자신의 이야기를 말로 내뱉는 게 랩”이라면서 “자기주장이 강하고 분출하고 싶은 것이 많은 10대들이 랩에 열광하는 것 같다”고 말했다. “랩은 제 마음을 솔직하게 표현할 수 있다는 점에서 매력적이에요. 주로 암울한 느낌의, 인간관계에 대한 고민을 가사로 써요.”(김창하군) 랩을 하는 10대들은 자신의 고민을 꾹꾹 담아 두지 않는다. 지금 딛고 서 있는 현실에서 겪는 꿈과 좌절, 희망과 우울에 천착하고 이를 서슴없이 드러낼 줄 안다. 한 평론가는 “기성 래퍼들은 부와 성공을 향한 욕구를 주로 노래하지만 10대들은 친구들과의 관계나 학업에 대한 고민, 이상과 걱정 같은 노래를 많이 한다”고 분석했다. 직접 랩 가사를 쓰며 ‘할 말은 하는’ 10대들에게 방송가와 교육계 등도 주목하기 시작했다. ‘고등래퍼’에 이어 지난해에는 SBS ‘방과후 힙합’, EBS ‘배워서 남줄랩’ 등 랩을 하는 10대들을 내세운 프로그램이 잇따라 전파를 탔다. 얼핏 유행에 편승하는 것처럼 비쳐질 수 있지만, 10대들이 문화를 소비하는 ‘객체’가 아닌 문화를 창조하는 ‘주체’로서 대접받기 시작했다는 데 의미가 있다고 방송 관계자들은 입을 모은다. 김 책임프로듀서는 “10대는 자신의 정체성에 대해 치열하게 고민하는 시기”라면서 “이들의 다양한 생각과 고민들을 보여 줌으로써 기성세대들에게 화두를 던져 주는 역할을 한다”고 말했다. 10대들에게 랩을 통해 사회 문제에 대해 자신의 목소리를 내도록 하려는 시도도 이어지고 있다. 서울교육청이 최근 개발한 ‘노동인권 지도자료’에는 노동 인권의 중요성을 알리는 힙합 음악을 제작하는 활동이 포함돼 있다. 굿네이버스가 지난해 11월 서울시와 함께 개최한 ‘쇼미더권리’ 경연대회에는 자신의 권리에 대한 고민을 랩으로 표현하는 10대 래퍼들의 경연이 펼쳐졌다. 대상을 받은 최용진(13)군은 “다들 꿈을 좇으래/ 근데 이제는 현실과 한발 가까워졌고/ 잘못될 수도 있는 선택”이라며 중학교 1학년이 겪는 꿈과 현실의 충돌을 노래해 박수를 받았다. 굿네이버스 측은 “10대들이 직접 가사를 쓰며 자신들이 생각하는 ‘아동 권리’에 대한 진솔한 생각을 듣고자 했다”고 설명했다. 10대들의 힙합 문화에 기성 래퍼와 이들을 다루는 대중매체가 좋은 본보기를 보여 주지 못하고 있다는 비판도 나온다. 한 평론가는 “방송에 나오는 유명 래퍼들이 자기 과시에 치우쳐 있고 10대들도 무의식 중에 영향을 받는다”고 말했다. 그만큼 10대들의 랩에서는 기성세대의 그것에서는 찾아보기 힘든 순수한 울림이 있다는 의미다. 10대 래퍼의 선두주자로 꼽히는 하온이 지난달 발표한 ‘꽃’은 이제 막 성인이 돼 사회에 발을 내딛는 또래 친구들을 응원하는 메시지가 담겼다. “나이가 벼슬 또 젊음 이 변명 비록 지갑은 비었어도/ 머지않아 이쁜 꽃이 빛낼 거야 이 도실/ 회색도시 미세먼지 우리를 가릴 수 없지…” 김소라 기자 sora@seoul.co.kr
  • [유용하 기자의 사이언스 톡]책받침 여신처럼 늙지 않는 진짜 불로초를 발견했다고?

    [유용하 기자의 사이언스 톡]책받침 여신처럼 늙지 않는 진짜 불로초를 발견했다고?

    1980년대에 학창 시절을 보낸 남학생들이라면 ‘책받침 여신’을 기억하실 겁니다. 피비 케이츠(1963년생), 브룩 실즈(1965년생), 소피 마르소(1966년생)를 두고 하는 말입니다. 각각 귀여움과 섹시미, 청순미를 대표하는 이른바 미녀 삼총사였습니다. 남학생들은 자신이 좋아하는 배우의 사진을 코팅해 책받침으로 갖고 다니거나 책상 앞에 커다란 브로마이드를 붙여 두고 자기만의 판타지에 빠지기도 했습니다. 지금은 예순을 바라보는 나이라 한물갔다고들 하지만 여전히 옛 흔적들이 남아 있습니다. 영화나 드라마를 볼 때 어릴 적 봤던 배우들이 나이 먹어 가는 모습과 맡은 배역, 연기의 변화를 감상하는 것은 또 하나의 관람 포인트입니다. 물론 십수년이 흘렀는데도 외모가 그대로인 배우들을 보노라면 부러움과 함께 질투가 나는 것은 어쩔 수 없는 일이지만 말입니다. 사실 인류는 지구상에 등장한 이후 영원한 젊음과 죽지 않는 ‘영생불사’라는 이룰 수 없는 꿈을 꿔 왔습니다. 그런데 20세기 들어 과학기술, 특히 생물학과 화학이 급속도로 발달하면서 꿈이 현실과 가까워지고 있는 것처럼 보이기도 합니다. 오스트리아, 프랑스, 독일, 미국, 스위스, 스웨덴 등 6개국 18개 대학과 연구기관으로 구성된 국제공동연구팀은 단세포생물인 효모는 물론 벌레와 인간세포까지 대부분의 생물종에서 외부로부터 세포를 보호하고 노화를 지연시켜 주는 천연화합물을 발견하고 기초과학 및 공학 분야 국제학술지 ‘네이처 커뮤니케이션즈’ 20일자에 발표했습니다. 연구팀은 항염증작용이 탁월한 식물로 알려진 명일엽(신선초) 추출물로 효모와 벌레, 초파리의 노화방지 효과를 실험했습니다. 그 결과 명일엽 추출물을 주입한 효모의 생존기간이 길어지고 벌레와 초파리, 세포의 노화 속도가 느려진다는 것을 발견했습니다. 이런 효과는 명일엽에 포함된 ‘4-4´ 디메톡시 칼콘’(DMC)라는 플라보노이드 성분 때문이라고 연구팀은 밝혔습니다. DMC 성분이 심장세포를 강화해 협심증으로 알려진 심근허혈 증상을 막고 ‘자가포식’(오토파지) 시스템에도 영향을 미친다는 것입니다. 자가포식은 손상된 단백질과 세포 기관을 제거하고 분해해 다른 곳에 재활용할 수 있도록 돕는 일종의 세포 청소부 역할입니다. DMC가 자가포식 시스템을 활성화해 노화 속도를 늦출 수 있다는 것이지요. 이번 연구 결과를 보고는 명일엽이 노화 방지에 효과가 있다고 생각할 수도 있을 것입니다. 그렇지만 이번 연구의 핵심은 ‘명일엽에서 추출한 DMC 성분이 자가포식 시스템을 활성화하는 데 도움이 됐다’, ‘세포 보호와 노화 방지에 있어서 자가포식 시스템의 정상화가 중요하다’는 것입니다. 노화를 늦추고 언제까지나 인생을 즐기고 싶은 것은 사람이 갖고 있는 원초적 욕망입니다. 대중매체들에서는 ‘방부제 미모’, ‘뱀파이어급 동안’ 같은 수식어까지 동원하면서 ‘젊음’이 유일한 선인 것처럼 이야기하고 있습니다. 한때 유명세를 떨쳤던 연예인들이 가는 세월을 원망하며 의학기술을 동원했다가 부자연스러운 모습 때문에 도리어 팬들로부터 외면을 받는 경우를 종종 볼 수 있습니다. 원인은 바로 ‘젊음만이 좋은 것’이란 집착 때문일 것입니다. 과학기술이 아무리 발달해도 인간은 필멸의 존재입니다. 그렇다면 개인적으로나 사회적으로 늙어가는 것을 자연스럽게 받아들이고 아름답게 늙는 법을 익히는 게 중요하지 않을까요. 그것이 세대 갈등도 줄이는 또 하나의 방법이 될 수 있지 않을까요. edmondy@seoul.co.kr
  • 이탈리아 대표 막장 정치인 이야기…‘그때 그들’ 메인 예고편

    이탈리아 대표 막장 정치인 이야기…‘그때 그들’ 메인 예고편

    이탈리아 거장 파올로 소렌티노 감독의 신작 ‘그때 그들’ 메인 예고편이 공개됐다. 감독은 인생의 아름다움을 노래한 ‘그레이트 뷰티’, 젊음의 새로운 정의를 담아낸 ‘유스’에 이어 이번에는 인간 욕망의 밑바닥을 그렸다. ‘그때 그들’은 부패, 마약, 섹스 스캔들에 연루된 3선 총리이자 이탈리아를 현혹시킨 최악의 이슈메이커 실비오 베를루스코니의 이야기를 다룬 블랙 코미디다. 마피아와의 결탁, 뇌물, 탈세, 여성편력, 서슴지 않는 망언 등 부정부패의 아이콘인 그의 이야기를 파올로 소렌티노 감독 특유의 감각적인 영상미와 세련된 연출로 선보인다. 공개된 예고편에는 매 작품 환상적인 시퀀스로 전 세계 관객들을 사로잡은 감독답게 많은 상징이 호기심을 자아낸다. 영화 ‘그때 그들’은 파올로 소렌티노 감독과 5번째 호흡을 맞춘 그의 페르소나인 이탈리아 대표 배우 토니 세르빌로가 ‘실비오 베를루스코니’ 역을 맡아 열연을 펼쳤다. 3월 7일 국내 개봉 예정. 영상부 seoultv@seoul.co.kr
  • ‘SKY 캐슬’ 윤세아, 조병규와 함께 한 가족사진 “말보다 의미가 새겨져”

    ‘SKY 캐슬’ 윤세아, 조병규와 함께 한 가족사진 “말보다 의미가 새겨져”

    ‘SKY 캐슬’ 윤세아가 종영을 앞두고 가족사진을 공개하며 애틋한 인사를 전했다. 윤세아는 1일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말보다 의미가 새겨지는 건.. 마음을 읽을 수 있도록 곁을 내어주고 보여준 애정이야.. 너무 잘 알기에 뜨거운 박수로 응원한다. 지치지 말고 더 신나게 살아가길! 부럽다. 젊음! 그립다. 우리가족!”이라는 글과 사진을 게재했다. 사진에는 JTBC ‘SKY 캐슬’에서 한 가족으로 호흡을 맞춘 김병철, 윤세아, 조병규, 박유나, 조병규, 김동희의 화기애애한 모습이 담겨 있다. 앞서 지난 31일 방송된 KBS2TV ‘해피투게더4’에 출연한 조병규는 모자로 호흡을 맞춘 윤세아를 “최악의 엄마”로 꼽으며 “엄마라고 하기엔 너무 예쁘고 매력적이시다. 상대역으로 호흡을 맞추고 싶다”고 발언한 바 있다. 윤세아의 이같은 글은 해당 발언이 논란이 된 것을 의식한 것으로 해석돼 눈길을 끌었다. 윤세아는 1일 진행한 인터뷰에서도 해당 발언을 언급하며 “조병규와 커플 연기는 절대 안 한다. 평생 내 아들”이라고 선을 그었다. ‘SKY 캐슬’은 오늘(1일) 금요일 밤 11시 JTBC 최종회(20회)가 전파를 탄다. 이보희 기자 boh2@seoul.co.kr
  • [홍석경의 문화읽기] 흥미로운 노년 생활

    [홍석경의 문화읽기] 흥미로운 노년 생활

    언제부턴가 인구가 대한민국의 미래를 좌우할 가장 큰 변수가 됐다. 오히려 인구학적 데이터들이 오래전부터 말해 주던 확실한 미래에 대비하지 않고 과시성 단기 정책에 집중했던 국가 기구의 무능함의 결과를 지금에야 피부로 경험하고 있다고 해야 옳을 것이다. 출생률이 급기야 공포의 0점대로 떨어졌고, 출생자보다 사망자, 전입자보다 전출자가 훨씬 많은 지방자치단체는 직접적인 존속의 위험 앞에 있다. 이런 산술적 변화와 더불어 인구구조 또한 역삼각형의 고령화사회로 변화하고 있다. 베이비붐 세대가 은퇴를 시작했고, 국내 인구 연령대에서 가장 두터운 층을 형성하는 1959~74년생(연령별 평균 인구 88만명)이 올해부터 순차적으로 은퇴를 시작한다. 수명의 지속적 연장으로 은퇴 후의 삶이 30~40년에 달할 이 인구는 부모의 노후를 부양했으나 자식에게 노후를 의지하지 못할 것이며, 여가를 누릴 줄 아는 서구적 개념의 은퇴자층을 형성할 것이다. 이들은 배고픔을 모르고 자라 좋은 고용조건 속에서 비교적 안정된 은퇴자의 생활을 준비할 수 있었던 첫 세대이고, 20대에 독재정권을, 40~50에 부패한 우파정권을 평화적으로 바꿨다는 집단적 자신감이 넘치는 사람들이다. 20대에 과외 수입으로 브랜드 상품을 소비할 수 있었고, 최초로 1인 미디어인 워크맨을 사서 꽂고 레드 제플린과 퀸을 들었으나 그만큼 개인주의적이지는 못한 세대, 유학을 쉽게 가지는 못했어도 해외여행을 대대적으로 갈 수 있었던 첫 세대, IMF가 왔을 땐 조직의 말단 관리자로서 아랫세대가 잘려 나가는 걸 보고 안심했던 세대다. 세계 어느 나라에서보다 소셜네트워크를 활발하게 이용하는 매사에 적극적인 이 세대는 문제점도 안고 있다. 이들은 민주를 외쳤으나 성차별을 방관하고 일터의 권위적 갑의 자리를 내화했으며, 세대 간 민주적 관계 정립에 무능했다. 또한 딸들을 독립적이고 유능하게 키웠으나 그 딸들과 더불어 살아갈 수 있는 아들들을 교육하는 것은 그만큼 성공하지 못한 것으로 보인다. 이 남자들은 스스로를 성적으로 매력적이라고 생각하고, 사업을 핑계로 룸살롱을 마다하지 않으나 해외 출장 시 부인의 선물을 잊지 않으며, 남자 동창들과 골프와 술로 묶인 정서와 이해관계 네트워크를 자산화한다. 여자들은 대학교육을 받았으나 대다수가 ‘누군가의 부인’으로 자식들을 경쟁적으로 키우기 위해 아이들의 입시 전쟁에서 실력을 발휘했고, 적극적인 문화 향유자로서 고양된 취향을 일상을 아름답고 세련된 것으로 변화하는 데 투자했다. 이들의 비정상적 부부 관계, 급증하는 이혼, 독신생활과 성생활이 미디어의 관심거리가 되고 있다. 이러한 세대가 은퇴에 돌입한다. 즉 일하지 않고 소비하고 생활하며 투표하는 거대한 노년층을 구성할 것이고, 이들의 집단적인 움직임이 한국 사회의 모습을 바꿀 것이다. 이것은 또한 젊은층의 소비 패턴에 기댄 현재의 모든 서비스 산업의 재구조화와 라이프스타일 전반의 변화가 필요함을 의미한다. 그런데 이들을 위한 문화 공간, 패션, 주거, 서비스 등은 큰 관심을 끌지 못하고 있는 듯하다. 여전히 은퇴자는 과거 노인들의 이미지에 맞춰져 의료 혜택의 대상일 뿐 젊음의 이데올로기가 지배하는 한국의 모든 생활세계 하부 구조는 이들을 수용할 준비가 없어 보인다. 과거와 같은 ‘나잇값’을 하지 않는 이 건강한 은퇴자들은 나이를 먹어 가나 늙기를 거부하고, 선배들보다 안정된 경제력을 자식에게 물려주기보다 스스로를 위해 쓸 것이다. 이미 외국과의 접촉으로 거주의 대안을 경험했기에 건강한 은퇴자로서 적극적으로 여행할 것이며, 대안적 은퇴자의 삶을 위해 적극적으로 정신적·물질적 투자를 할 것이다. 이들은 도시뿐 아니라 청년이 떠난 농촌도 변화시킬 잠재력을 지닌다. 물론 농촌이 이들의 취향과 요구에 부응할 때 그러하다. 이 세대가 남길 마지막 유산은 아마도 흥미로운 노년 생활의 가능성을 보여 주는 것이 아닐까. 이미 어려운 청년 세대의 짐이 되지 않고, 경제적·정치적으로 공조하는 은퇴자의 삶. 이것은 물론 도시 중심적 시각이고, 안정된 중산층 은퇴자의 모습일 뿐이다. 그래도 미래를 밝게 보는 것은 건강에 좋다.
  • “문화예술 입힌 골목길… ‘동구 밖’으로 떠났던 사람들 돌아온다”

    “문화예술 입힌 골목길… ‘동구 밖’으로 떠났던 사람들 돌아온다”

    한때 광주의 중심이었던 동구는 1990년대 이후 신도시 개발과 인구 유출 등으로 쇠락을 거듭하고 있다. 2005년 전남도청이 무안으로 이전하면서 침체가 더욱 심화됐다. 2015년 ‘인구 10만명’이 무너졌다. 지금은 9만 4000여명으로 줄었다. 광주 5개 자치구 중 규모가 가장 큰 북구(44만여명)의 4분의 1도 안 된다. 그러나 ‘인구 유턴’과 옛 도심 활성화에 대한 기대는 어느 때보다 높다. 도심 곳곳이 전통과 문화가 어우러진 공간으로 변신하면서 사람들을 끌어들이고 있어서다. 옛 전남도청 자리에 들어선 국립아시아문화전당과 젊음·패션의 거리인 충장로가 맞닿아 있다. 1980년 5·18 때 시민들이 민주화를 요구하며 투쟁했던 금남로와 무등산 등 역사·문화·생태 자산이 많다. 계림동 등 구도심 아파트 재개발과 재건축도 활발하다. 매년 가을 열리는 충장축제, 전통시장과 예술을 접목한 ‘야시장 프로젝트’ 등이 골목상권을 되살리고 있다. 초선인 임택(56) 구청장을 28일 서울신문이 만나 동구의 현안과 발전상을 들어봤다.→민선 7기 첫해 소감과 새해 포부는. -지난 7개월 동안 동구 발전의 청사진을 구상하고 밑그림을 그리느라 정신없이 보냈다. 지방의원으로 활동하던 때와 많이 다르다. 단기적 성과도 내야 하고 행정에 대해 무한 책임을 져야 한다. 어깨가 무겁지만 서두르지 않겠다. 외적 성장보다는 주민생활과 삶의 질을 높이는 데 주력하겠다. 따뜻하고 행복한 공동체를 만드는 게 우선이다. 민생과 마을 단위의 복지, 문화와 예술이 어우러진 도심 공간 조성에 박차를 가하겠다. 주민 참여와 소통, 연대 등의 가치를 공유하고, 이를 지역 발전의 디딤돌로 승화시켜 나가겠다.→역점 사업은 무엇인가. -‘이웃이 있는 마을, 따뜻한 행복 동구’를 캐치프레이즈로 내걸었다. 일자리민생경제, 도시환경마을복지, 생활문화예술, 자치공동체 등 모두 5개 분야 41개 세부 사업을 추진한다. 청년을 위한 창업지원센터를 중심으로 취업과 창업을 꾀하는 청년들을 지원하는 게 급선무다. 중장년층 재취업을 위한 일자리이모작 평생학습센터도 건립한다. 도시재생 뉴딜 사업과 생활기반시설 확충을 통한 정주 여건 개선에 힘쓰겠다. 산수동에 마을복지거점센터 1호점을 건립하고, 모든 주민이 어울릴 수 있는 ‘소통 경로당’ 사업도 추진한다. 주민들을 위한 책마을을 조성하는 등 도시공동체 재건에도 소홀하지 않겠다. →도심재생이 화두로 떠오르고 있다. -노후 주택 재개발 등과 별도로 기존 도심에 문화와 예술을 입혀 리모델링하는 작업이 한창이다. 골목과 전통이 서린 건축물 등은 보존하면서 생활 편의와 경제적 활동을 장려하는 방식이다. 동명동 ‘카페 거리’에 대한 ‘도시재생 뉴딜 사업’이 대표적이다. 올해부터 4년 동안 국비 등 200억원을 들여 거리와 건축물 등을 새롭게 꾸민다. 동명동은 아파트가 본격적으로 확산되기 전인 1980년대까지만 해도 ‘광주의 부자들’이 모여 살던 곳이었다. 이후 쇠락하다가 보습학원이 들어서면서 아이들을 기다리는 젊은 엄마들을 위한 카페가 하나둘씩 생겼다. 2015년 인근에 아시아문화전당이 문을 열면서 젊은이들이 모여드는 ‘핫 플레이스’로 떠올랐다. 등록문화재인 서석초 앞길과 방치된 공·폐가 등을 정비하고 편의시설을 설치할 예정이다. 이와 더불어 청년과 예술가를 위한 ‘셰어하우스’, ‘공동 공방’ 등도 운영한다. ‘역사 이야기길’과 ‘예술 골목길’ 등도 만든다. 문화와 관광, 골목과 역사를 곁들인 공간 조성이 도심재생의 핵심 과제이다.→아시아문화전당 활용 방안은. -문화전당 개관 이후 “동구가 젊어졌다”는 얘기가 많이 들린다. 주말마다 전당 주변에서 펼쳐지는 프린지페스티벌과 국내 대표적 도시 거리 축제인 충장축제 등이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등을 통해 확산되면서 외지인들의 발길이 늘고 있다. 가장 광주다운 맛과 멋과 역사가 서려 있는 위치에 있다. 금남로·충장로와 맞닿아 있고 인근에 궁동 ‘예술의 거리’, 동명동 ‘카페 거리’, 대인시장, 남광주시장이 있다. 이들 재래시장에서 정기적으로 열리는 ‘야시장 프로젝트’는 이미 전국적으로 유명해졌다. 걸어서 30~40분이면 다 돌아본다. 광주천을 사이에 두고 남구 양림동 근대문화역사 거리와도 마주한다. 문화전당을 단순히 관광객 유치에만 활용하지 않겠다. 민선 7기 들어 문화교류협력관을 신설했다. 문화전당과 협업 프로그램을 수행하기 위해서다. 현재 함께 동명동 ‘디자인 랩’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이 일대 음식점과 카페, 게스트하우스, 독립서점 등 상업시설을 문화공간으로 재탄생시키는 작업이다.→골목상권 중요성을 강조하는 이유는. -도시는 어느 한 사람이나 특정 분야가 이끌고 가지 않는 살아 있는 유기체다. 골목상권은 온몸에 피를 돌게 하는 혈관과 같다. 사람이 많이 찾아들고, 경제적 교환과 정보가 드나드는 삶의 공간이다. 급격한 신도시 개발 등으로 옛 도심 골목은 죽어가고 있다. 구도심인 동구는 더욱이 자영업자 비중이 90%에 이르고, 그중 서비스업 종사자가 90%에 육박한다. 전통시장을 포함한 골목상권은 지역경제를 이끄는 버팀목이다. 그래서 활력과 생기가 넘치는 공간으로 만들어야 한다. 골목상권을 살리기 위해 ‘7대 상권 특성화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교수 등 전문가, 상인 대표, 청년 등이 참여한 전담팀(TF)을 꾸리고 경영혁신, 젠트리피케이션 방지 방안 등을 모색한다. 예컨대 무등산권역은 의재미술관 등을 활용해 문화와 예술을 결합하고, 충장로는 뷰티·패션 분야에 중점을 두는 등 특성화 전략을 적용하는 방식이다. 골목상권 택리지 제작, 공영주차장 확충, 상인·주민 상생협의회 구성, 젠트리피케이션 방지 조례 제정 등 인프라스트럭처 구축에도 힘쓰고 있다. →자치구 간 경계 조정이 지지부진하다. -몇 년 전 광주시가 자치구 간 경계 조정으로 북구 두암동 일부가 편입됐다. 그러나 소폭에 그쳤다. 시는 최근 다시 경계 조정에 나섰으나 진전이 없다. 시가 마련한 조정안은 자치구 간 인구 편차를 현재 23.5%(북구 대비 동구)에서 전국 광역시 평균인 18.6% 이내로 조정하고, 8개 국회의원 선거구를 유지하는 게 주요 내용이다. 우리 구는 인위적으로 조정해 적정 인구를 확보해야 한다. 소지역주의와 정치인들 사이 이해관계 등이 복잡하게 얽어 있는 만큼 대승적 양보와 타협이 필요하다. ‘윈윈’ 차원에서 접근해야 한다. 새해에 시와 5개 자치구가 열린 마음으로 경계 조정 문제를 논의해 해답을 찾았으면 한다. 광주 최치봉 기자 cbchoi@seoul.co.kr ■임택 구청장은 시민단체 두루 거친 ‘민주 투사’ 학생운동권 출신인 임택 광주 동구청장은 시민사회단체 활동과 지방의원 등을 거친 뒤 지난 6·13 선거에서 당선됐다. 광주시에서 기초·광역의원은 수차례 지냈지만 단체장은 처음이다. 전남 목포 문태고와 전남대 불문학과를 졸업한 그는 대학시절부터 민주화 투쟁에 앞장서왔다. 광주 동구의원, 광주시의원 등을 거치면서 풍부한 행정경험을 쌓았다. 원만하고 합리적인 성품으로 지역 정계에서 ‘롱런’이 기대되는 인물로 평가받는다. 참여자치21 의원포럼 대표, 사랑마루협동조합 기획이사, YMCA 좋은동네만들기 추진위 전문위원, 광주노동연구소 상임연구원 등을 지내는 등 튼튼한 사회적 네트워크가 강점이다. 행복하고 따뜻한 동구 주민공동체를 만드는 게 꿈이다.
  • 불법 간판 없는 ‘걷기 좋은’ 종로거리

    서울 종로구는 오는 18일까지 관철동 일대 노상적치물 및 불법 간판에 대한 정비를 실시한다고 14일 밝혔다. 관철동 일대는 상가 앞에 무분별하게 놓인 상품과 불법 간판 등으로 차량과 보행자들이 통행에 불편을 겪고 있어 안전한 거리를 만들고자 집중 정비를 추진한다는 설명이다. 정비 대상은 상가에서 배출하는 상품, 판매대 등 노상적치물과 불법으로 설치한 배너 간판이다. 정비 구간은 관철동 보신각에서 ㈜YBM까지, 젊음의 거리 상가 밀집 지역 양측, 보신각에서 관철동 7-25까지 약 400m 구간의 양측이다. 14~16일엔 업주에게 정비를 요청하고, 계도 후인 17~18일엔 자진 정비하지 않은 적치물과 불법 간판에 대해 강제 수거나 과태료 부과 조치를 내린다. 김영종 종로구청장은 “영업주들이 경각심을 가지고 적극 협조해 준다면 안전하고 깨끗한 종로를 만드는 데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협조를 당부했다. 주현진 기자 jhj@seoul.co.kr
  • ‘야간개장’ 세븐, ♥ 이다해 질문에 “글쎄요~”

    ‘야간개장’ 세븐, ♥ 이다해 질문에 “글쎄요~”

    ‘야간개장’ 세븐이 연인 이다해에 대한 언급을 아꼈다. 14일 방송되는 SBS플러스 ‘당신에게 유리한 밤, 야간개장’에서는 세븐의 일상이 공개된다. 그는 최근 진행된 녹화에서 파스타를 만들어 먹었다. 허기가 진 세븐은 직접 파스타를 만들기 위해 부엌에서 재료를 찾았다. 깔끔하게 정리되어 있는 요리 소스와 냉장고에 꽉 차있는 야채를 보며 4MC들은 누가 저렇게 정리해주고 야채를 넣어주는지 물었다. 이에 세븐은 “글쎄요~” 라며 대답을 얼버무렸다. 식사를 마친 세븐은 본격적으로 본업에 충실하기 위해 안무연습실로 향했다. 원조 춤꾼답게 녹슬지 않은 실력을 선보여 감탄을 자아냈다. 그는 안무 연습이 끝난 후 연습실에서 누군가를 기다렸다. 연습실에 나타난 사람은 개그맨 정명훈. 연관성이 전혀 없어 보이는 의외의 인맥이 등장해 MC들이 깜짝 놀랐다. 정명훈은 세븐과의 대화에서 “나이가 들어갈수록 열정이 부족해졌다”며 새로운 것을 도전하기 위해 젊음의 거리 홍대로 향했다. 두 사람은 시간 안에 음식을 다 먹는 먹방 도전부터 정신 못 차리는 VR체험까지 열정 가득한 밤을 보냈다. 한편, SBS플러스 ‘야간개장’은 14일 오후 8시 10분에 방송된다. 임효진 기자 3a5a7a6a@seoul.co.kr
  • 임종석, 새 靑참모진 소개하며 ‘울컥’… “대통령 큰 시련 예상… 많은 응원을”

    임종석, 새 靑참모진 소개하며 ‘울컥’… “대통령 큰 시련 예상… 많은 응원을”

    차기 총선에 격전지 출마 가능성 거론 남북관계 개선에 큰 뜻… 입각 배제 못해“문재인 정부가 국민 기대만큼 충분하진 못할 것입니다. 그러나 지난 20개월간 대통령의 초심은 흔들린 적이 없었으며 소명과 책임을 한순간도 놓지 않으려 애쓰는 모습을 보며 안타까웠던 적이 많았습니다. 올해 안팎으로 더 큰 시련과 도전이 예상됩니다. 대통령이 국민과 함께 헤쳐가도록 많은 응원 부탁드립니다.” 임종석(53) 대통령 비서실장은 8일 청와대 춘추관 기자회견장에서 노영민 신임 비서실장 등 새 참모진을 소개하기 전 이렇게 말하는 대목에서 울컥한 듯 잠시 눈시울을 붉혔다. 그는 만감이 교차하는 듯한 표정으로 “떠날 때가 되니 부족한 기억만 가득하다”며 “노심초사하며 지켜봐 준 국민께 진심으로 감사 인사를 드린다”고 했다 20개월간 인수위 없이 출범한 청와대 안살림을 맡아 3차례 남북 정상회담의 실무를 총괄하는 등 역대 어느 비서실장보다 바쁘고 중요한 일을 치르면서 임 실장의 ‘체급’은 대선주자로 급상승했다. 50대 초반의 비교적 젊은 나이에 재선 국회의원과 서울시 정무부시장, 대통령 비서실장 등을 경험한 드문 이력에다 더불어민주당의 핵심 지지기반인 호남(전남 장흥) 출신이란 점도 차기 주자로 주목하게 만드는 요인이다. ‘친문’ 지지층을 잠재적 우군으로 뒀다는 점도 간과할 수 없다. 임 실장은 가까운 이들에게 “쉬고 싶다. 우선 아내와 여행을 가고싶다”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하지만 ‘야인’ 생활이 길 것 같지는 않다. 2020년 총선에서 ‘정치 1번지’인 서울 종로 등 격전지에 민주당 후보로 출마할 가능성이 거론된다. 나아가 총선 승리를 위해 당의 간판을 젊음으로 일신할 필요가 있다는 당내 여론이 분출돼 임시 전당대회가 성사될 경우 당 지도부 경선에 출마할 수도 있다. 통일부 장관 입각 가능성도 제기된다. 비서실장 재임 중 끝내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답방을 치르지 못해 아쉬움이 클 법한 그는 사석에서 “내가 정치를 하는 목적은 지금까지와는 전혀 다른 남북관계를 불가역적으로 만드는 것”이라고 말하곤 했다. 임일영 기자 argus@seoul.co.kr
  • [자치광장] 역사에 대한 존경, 어르신 공로수당/서양호 서울 중구청장

    [자치광장] 역사에 대한 존경, 어르신 공로수당/서양호 서울 중구청장

    폭염 특보, 겨울 한파 때마다 회현동 쪽방촌, 중림동 호박마을, 다산동 문화시장 뒷골목, 황학동 중앙시장 뒤 여인숙촌 등을 방문한다. 주거와 생계 빈곤으로 삶이 벼랑 끝에 내몰린 이분들에게 한파 대비를 당부하는 것은 한가한 소리다. 젊음을 바쳐 경제 발전에 헌신했지만 벼랑 끝에 몰린 노년의 모습을 보면서 서글펐다. 어르신들이 좀더 나은 삶을 보낼 수 있도록 할 수 없을까. 그런 고민 끝에 ‘어르신 공로수당’을 만들었다. 중구가 전국 최초로 시도하는 노인 복지 정책인 어르신 공로수당은 관내 만 65세 이상 기초연금 및 기초생활수급자에게 매월 10만원씩을 추가 지급하는 것으로, 1만 3000여명이 수혜 대상이다. 관내에서만 쓸 수 있는 카드형 지역화폐로 지급해 소상공인과 자영업자의 매출을 늘리는 데도 도움이 될 수 있다. 2013년에 고령사회로 진입한 중구는 서울시 25개 자치구 가운데 노령화지수 1위, 85세 이상 초고령층 빈곤율 1위, 노인 고립 및 자살 우려 비율 1위의 지역으로 노인 생활 안정이 시급하다. 하지만 기초연금 등 정부 지원 정책만으론 노인 빈곤 해결에 한계가 있다. 현재 기초생활수급자가 기초연금을 받으면 소득으로 파악해 그만큼 수급자로서 받던 지원액에서 공제하기 때문에 실질적으로 연금 혜택을 받지 못한다. 올해 소득 하위 20%를 시작으로 2021년부터 모든 수급자에게 기초연금 30만원을 지급하는 등 어르신 사회보장급여 확대는 대세다. 2014년 기초연금제도 도입 후 서울시 65세 이상 자살률 감소 등 사회보장급여 효과도 검증된 바 있다. 공로수당은 중구 전체 예산의 3.6%인 156억원이다. 불필요한 토목사업 등을 줄여 마련했다. 지난해 연말 구의회도 통과했다. 남은 관문은 진행 중인 보건복지부와의 협의다. 정부의 복지정책 방향이나 무상급식·청년수당처럼 지자체에서 제안해 보편적 복지 제도로 자리잡은 정책들을 볼 때 지자체가 맞춤 복지를 펼치도록 물꼬를 터 줘야 한다. 복지는 못 하는 게 아니고 안 하는 것이다. 중앙정부나 지방정부를 불문하고 의지만 있다면 불요불급한 예산 조정을 통해 얼마든지 재원을 확보할 수 있다. ‘역사에 대한 존경’을 담은 어르신 공로수당이 고달픈 어르신들의 삶에 보탬이 되길 바란다.
  • [아이eye] 일상이 된 인권침해 바꾸려면/노 별 초록우산어린이재단 아동기자단

    [아이eye] 일상이 된 인권침해 바꾸려면/노 별 초록우산어린이재단 아동기자단

    “쌍꺼풀 수술을 하고 학교에 갔더니 선생님들 사이에서 ‘눈 깐 X’이 되었어요.” “과학 시간에 여자 선생님이 빙하의 흐름을 설명하는데 학생이 빙하 사진을 보고 ‘선생님 가슴 같다’는 성희롱 발언을 했어요.”지난해 11월 광주 청소년 독립페스티벌을 준비하는 과정에서 전해 들은 인권침해 경험담들은 충격이었다. 더 놀라웠던 것은 이런 일들을 아무렇지 않은 일상처럼 받아들이는 친구도 있었다는 것이다. 성인과 청소년이 서로의 인권을 존중받지 못하는 안타까운 상황을 바꾸기 위해 움직여야겠다는 생각을 한 이유다. 상호 존중이 실천될 때 모두의 인권이 보장받게 될 것이기 때문이다. 그래서 파란새싹 운동을 시작했다. 젊음·평화·조화를 나타내는 파란색에, 양쪽 잎사귀가 똑같은 새싹 모양의 상징을 만들어 우리 모두가 상호 존중으로 조화롭게 하나가 되길 바라는 마음을 담았다. 그리고 온·오프라인을 통해 널리 알리는 캠페인을 시작했다. 청소년 독립페스티벌에서는 홍보 피켓과 배지를 제작해 배포했다. 우리 운동에 얼마나 많은 사람들이 공감할까 걱정이 많았는데, 페스티벌 기간 동안 약 1000명의 학생과 시민들이 관심을 보였다. 경기 지역 또래들에게서도 참여하고 싶다는 연락이 왔다. 우리는 파란새싹 운동을 실천하는 방법 중 하나로 상대를 얕보거나 하대하는 호칭을 사용하지 말자고 우선 제안했다. 존중의 출발점은 그리 거창하고 어려운 것이 아니라는 생각에서다. 오프라인 쪽으로는 페이스북 페이지를 만들어 파란새싹 운동의 취지를 설명하는 글을 올리고 서로 존중하고 존중받기를 약속한 참가자들에게 손새싹을 만들어 사진을 찍고 또, 이 캠페인을 이어 갈 주변 사람을 지목해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 게시하도록 했다. 그동안 파란새싹 운동을 하며 느낀 점은 청소년뿐 아니라 어른들 역시 폭넓게 공감하고 있다는 것이었다. 상호 존중의 필요성을 다시 한번 되새기는 작은 노력으로 어른과 청소년들이 서로를 존중하는 문화가 정착되면 청소년의 권리도 자연히 보장될 것이다. 많은 사람이 이 파란새싹을 틔운다면 머지않아 ‘존중’이라는 큰 나무로 자랄 게 분명하다. 훗날 여러 인권침해 사례들이 파란새싹의 거름이 되어 완전히 사라지길 바란다. *서울신문은 초록우산 어린이재단과 함께 어린이, 청소년의 시선으로 사회 현안을 들여다보는 ‘아이eye’ 칼럼을 매달 1회 지면에, 매달 1회 이상 온라인에 게재하고 있습니다.
  • 안양시, 민선7기 비전슬로건 ‘스마트안양’ 상징 이미지 제작

    안양시, 민선7기 비전슬로건 ‘스마트안양’ 상징 이미지 제작

    경기도 안양시는 민선7기 비전슬로건을 이미지화 한 ‘스마트안양’ VI(Vision Identity)를 제작했다고 2일 밝혔다. 시의 비전슬로건은 ‘시민과 함께하는 스마트 행복 도시 안양’이다. 시민이 시정의 주인이고, 4차 산업을 바탕으로 하는 도시라는 의미다. 이번 ‘스마트안양’ 이미지는 시민과 함께 소통하며 행복한 스마트도시 안양을 만들어가겠다는 이미지를 상징적으로 표현했다. 디자인을 전공한 직원과 관련 분야 전문가 의견을 거쳐 확정했다. 뫼비우스 띠와 하트를 응용한 이미지는 서로가 손을 맞잡아 끊임없이 소통하며 행복한 스마트시티를 만들어간다는 의미를 담고있다. 이미지는 움직일 듯한 느낌의 그라데이션으로 역동성을 표현했다. 푸른 색상은 첨단과 젊음을 상징하며, 분홍과 노란 색상은 행복도시를 만들어 가는 안양의 약속·열정·행복을 가치로 담고 있다. 최대호 시장은 “새롭게 제작된 이미지는 시 정책방향에 대한 인지도를 높이고 도시 정체성을 확립할 것”이라고 말했다. 남상인 기자 sanginn@seoul.co.kr
  • 회춘약 나올까…‘노화세포 제거 약물’ 넣자 체내 염증 ↓(연구)

    회춘약 나올까…‘노화세포 제거 약물’ 넣자 체내 염증 ↓(연구)

    노화 세포 제거를 촉진하는 한 약물이 젊음을 되찾게 할 가능성이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이스라엘 와이즈만연구소 연구팀이 노화 세포를 제거하는 데 면역체계가 관여하는 방식을 조사했다. 노화 세포는 완전히 죽지 않았지만, 회복할 수 없도록 손상돼 간신히 기능하는 늙은 세포를 말한다. 이 연구를 위해 연구팀은 두 그룹의 실험 쥐를 사용했다. 첫 번째 그룹은 노화 세포 제거에 필요한 중요 유전자를 없앤 쥐들이며, 두 번째 그룹은 이 유전자를 지닌 쥐들이다. 연구팀은 2년 동안 계속한 실험을 통해 첫 번째 그룹이 두 번째 그룹보다 노화 세포를 더 많이 축적한 것을 확인했다. 또한 이 실험에서 첫 번째 그룹은 만성 염증을 앓았으며 두 번째 그룹보다 신체의 다양한 기능이 떨어져 있었고 더 늙었으며 기대 수명 역시 더 짧은 것으로 나타났다. 연구팀에 따르면, 체내에는 노화 세포에 에너지를 공급하는 특정 단백질들이 있어 본질적으로 의미가 없지만 이들 세포가 죽지 않도록 한다. 이에 따라 연구팀은 일부 쥐에게 이런 단백질의 기능을 억제하는 약물을 투여했다. 그 결과 약물을 투여받은 쥐들은 몇 주 만에 더 적은 수의 노화 세포와 더 낮은 수준의 염증을 지니고 있으며 더 활동적인 것으로 나타났다. 결과를 좀 더 자세히 살펴보면 이 약물에 특히 잘 반응한 쥐들은 혈액 및 활동 검사에서 향상을 보였고 이들의 체조직은 젊은 쥐들과 더 많은 유사점을 공유했다. 이뿐만 아니라 이 약물을 투여받은 쥐들은 평균 수명 역시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연구팀은 만일 앞으로 연구에서 이번 연구에서 나타난 결과를 증명하면 결국 노화 방지 치료법을 개발할 수 있다고 기대감을 드러냈다. 자세한 연구 결과는 국제학술지 ‘네이처 커뮤니케이션스’ 최신호에 실렸다. 사진=123rf 윤태희 기자 th20022@seoul.co.kr
  • 꿈꾸는 대로 사는 어느 뮤지션의 음악, 젊은, 사랑을 담다…‘레토’ 예고편

    꿈꾸는 대로 사는 어느 뮤지션의 음악, 젊은, 사랑을 담다…‘레토’ 예고편

    한국계 러시아인으로 최고의 록스타, 시대의 레전드, 젊음의 아이콘이었던 ‘빅토르 최’의 젊은 시절을 담은 뮤직 드라마 ‘레토’ 메인 예고편이 공개됐다. 전설적인 밴드 KINO의 리더이자 러시아 음악사에 큰 영향을 준 아이콘 ‘빅토르 최’는 레닌그라드에서 나고 자란 한국계 러시아인이다. 그는 밴드 결성 후 발표한 ‘혈액형’으로 밀리언셀러를 기록한 당대 최고의 러시아 록가수다. 펑크록 스타일을 기반으로 한 그의 음악은, 러시아 특유의 우울한 감수성과 아름다운 선율을 기반으로 반전과 자유, 저항을 외치는 가사가 특징이다. 이는 자유에 대한 갈망이 강렬했던 당시 젊은이들의 가슴을 뜨겁게 만들며 스타 그 이상의 절대적 지지를 이끌어냈다. 무명의 뮤지션 ‘빅토르 최’가 당시 최고의 스타였던 ‘마이크’와 음악적 동료를 만나면서 시작하는 영화는, 점차 젊음의 아이콘으로 거듭나는 ‘빅토르 최’의 알려지지 않은 젊은 시절을 밀도 있게 담아냈다. 특히 28세의 젊은 나이에 불의의 교통사고로 생을 마감한 ‘빅토르 최’에 대해 당시 언론이 “빅토르 최는 구소련 젊은이들에게 큰 의미를 지닌 인물이다. 그는 자신이 노래에서 말한 삶 그 자체를 살았다. 빅토르 최는 록의 마지막 영웅”이라고 소개해 눈길을 끈다. 공개된 예고편은 빈티지한 무드가 돋보이는 흑백 필름과 스타일리쉬한 편집이 절묘하게 어우러졌다. 자신만의 음악을 하고자 했던 뮤지션 ‘빅토르 최’가 최고의 록스타 ‘마이크’와 그의 연인 ‘나타샤’를 만나면서 시작되는 이야기는 뜨겁고 찬란한 풍경과 함께 청춘의 낭만을 자극한다. 데뷔작부터 세계 영화제에 초청되며 전 세계가 주목한 키릴 세레브렌니코프 감독이 연출을 맡았으며, 국내 배우 유태오가 2000:1의 경쟁률을 뚫고 주인공 ‘빅토르 최’로 분해 기대를 모은다. 1월 3일 개봉한다. 128분. 15세 관람가. 문성호 기자 sungho@seoul.co.kr
  • 시흥시 국·도비 327억원 추가 확보… 민선7기 현안사업 추진 탄력받는다

    시흥시 국·도비 327억원 추가 확보… 민선7기 현안사업 추진 탄력받는다

    경기 시흥시는 국가 특별교부세 86억원과 경기도 특별조정교부금 241억원 등 총 327억원을 추가 확보했다고 29일 밝혔다. 이 자금은 인구 50만명을 앞둔 시흥시 기반시설인 월곶·장곡·배곧 어울림센터 건립사업과 목감·배곧 도서관 건립사업, 생활안전 CCTV설치 등 38개 사업재원으로 쓰인다. 특별교부세)와 특별조정교부금은 시·군 현안사업 신청과 사업공모를 통해 지원받는 것이다. 시는 지난해 26개사업 139억원보다 12개사업 188억원을 더 확보해 모두 38개 사업에서 327억원을 확보했다. 특히 하반기 실시된 ‘경기 First 정책공모 최우수상’으로 경기 해양과학관 조성사업이 수상해 특별조정교부금 80억원이 추가됐다. 임병택 시장은 “앞으로도 정부·지역 의원들과 지속적인 소통을 통해 의존재원을 확보하는 데 최선을 다할 것”이라며 “시민의 눈높이에서 ’행복한 변화, 새로운 시흥‘ 을 체감할 수 있는 사업을 발굴하는 데도 힘쓰겠다”고 밝혔다. 이번에 확보한 주요사업은 경기해양과학관 조성 80억원, 월곶동 어울림센터 32억원, 장곡동 어울림센터 25억원, 배곧도서관 건립 25억원, 비둘기공원, 산현공원, 젊음과 패기공원 내 물놀이 시설 설치 20억원, 생활안전 cctv설치 17억원, 배곧 어울림센터 15억원, 어울림 국민체육센터 건립 15억원, 안전한 밤거리 조성을 위한 노후가로등 정비 10억원, 미산동 마을자치 커뮤니티 건립 10억원, 정왕4호 체육공원 조성 10억원, 여우고개 보행로 조성 10억원 등이다. 시 관계자는 “민선7기 시작과 함께 다양한 투자수요에 대응하기 위해 조직개편시 전략적으로 재정협력팀과 미래전략담당관을 신설했다”며 “이는 정부 및 지역의원들과 소통을 강화하는 등 의존재원을 확보하기 위해 적극적으로 노력한 성과”라고 밝혔다. 이명선 기자 mslee@seoul.co.kr
  • [홍석경의 문화읽기] 현상 유지를 위한 무한경쟁

    [홍석경의 문화읽기] 현상 유지를 위한 무한경쟁

    드라마 ‘스카이캐슬’이 장안에 화제다. 자녀의 명문 의대 진학을 위해 전력 질주하는 한국의 상류·중산층 이야기인데, 극적 효과를 위해 도입된 불편한 설정들이 있고 드라마에서 언급된 입시 정보의 사실 여부가 온라인에서 검증되면서 이 드라마가 보여 주는 암울한 경쟁 상황에 현실감이 더해지고 있다. 수학 점수로 줄서서 전국의 의과에 진학하는 이상한 사회. 수학 능력과 좋은 의사의 상관관계를 추적 조사해 보고 싶은 이 난센스의 현실을 이 드라마는 더욱 극적인 필터를 통해 접근한다.그런데 이 드라마의 진짜 주제는 입시 경쟁이라기보다 상류 계급 진입이 불가능해진 한국 상류·중산층이 벌이는 현상 유지를 위한 무한경쟁이다. 귀족이 없는 한국에서 상류층이라면 재벌과 소수 자산가 집단일 것이다. 강남 개발과 더불어 형성된 뉴리치(신흥부자)들이 자산만으로 상류층에 편입될 수 있는지 현실 검증이 힘들지만, 여러 정황을 통해 한국에서 결혼과 교차소유 등을 통해 이미 상류 그룹이 형성돼 있는 것으로 보인다. 1980~90년대의 드라마는 가난한 집안의 수재가 입신양명해 상류층에 진입하고, 그 과정에서 어려운 시절의 풋풋한 첫사랑과 가난한 가족을 배반하고 불행해진다는 멜로드라마를 반복해 왔다. 한국 사회에서 이러한 계층 탈출 시나리오가 더이상 허구적 현실감마저도 확보할 수 없게 변하면서 2000년대 이후 로맨틱 코미디는 평범한 여성과 모든 것을 가졌으나 불행한 재벌가 아들들과의 연애를 다루었고, 이 과정에서 부자들이 여성의 사랑을 통해 치유되고 완성된다는 서사로 옮겨 갔다. 현재 방송 중인 ‘남자친구’는 연상의 재벌가 이혼녀와 평범한 미혼 연하남의 사랑 이야기인데, 시청자들은 이러한 관계의 서사적인 그럴듯함을 더이상 문제 삼지 않는다. 이 드라마에서도 상류층의 도덕적, 정서적 결핍을 일반인 애인의 청순함으로 보상받고 치유받는다는 설정이 반복된다. 두 경우 모두 결혼을 통한 계층 변화는 문제되지 않는다. ‘스카이캐슬’은 연애와 결혼이 아닌 입시경쟁으로 계층 문제를 다루는데, 계층 상승이 아닌 계층 유지가 관건이다. 아이를 입시경쟁에 갈아 넣는 부모의 목표는 가족 전체의 성공이나 꿈꾸는 미래가 아니라 자신들이 누리는 현재다. 3대째 의사라는 명목을 위해 자식이 의사가 못 되면 추락할 수밖에 없는 자신들의 상류·중산층적 위신과 삶을 유지하기 위한 대리전인 것이다. 이런 상류·중상층의 계층 하락 불안이 한국 사회의 전반적인 불안을 대변하지는 않지만, 이런 삶의 방식 속에서 한국 사회 지배이데올로기의 작동 양태가 잘 드러난다. 학력이 상징 자본이 되는 것은 중산층의 현실이다. 진정한 상류층은 이들을 고액 연봉으로 고용하면 되지 자식들에게 뼈를 깎는 경쟁의 고통을 안길 필요가 없다. 고급스러운 소비로 자신의 신분을 가시적으로 드러내야 하는 의무도 중류·하류 중산층과 자신 사이에 끊임없이 차이를 생산해야 하는 상류·중산층의 업보다. 외모를 크게 바꾸는 성형 또한 결혼과 취업시장에서 자신의 가치를 높여야 하는 사람들의 투자 영역이 돼 버렸다. 상류층은 이미 선택적 결혼을 통해 외모 DNA가 개선됐고, 상류·중산층은 티 나지 않게 젊음과 아름다움을 유지하는 것으로 만족한다. 시각을 조금만 넓히면 한국의 명문대 입시지옥은 무의미하거나 극소수 상류·중산층 리그에서나 의미 있는 일이다. 인구 감소로 대학입시 경쟁도 느슨해지고 대학의 명성보다 전공이 갈수록 중요해질 것이다. 대학에 진학하면 편입이나 전과의 기회도 있고, 대학원은 이미 원하는 대학을 충분히 선택할 수 있는 환경이다. 그런데 왜 이토록 잔인한 입시경쟁을 계속하는 것일까. 학생들에게 독서의 즐거움을 빼앗고 중학생에게 왜 ‘자라투스트라’를 읽히는 것일까. 과외 전문가들이 교양서적 리스트를 만들어 내는 것만큼 학생들을 선발하는 대학교수들은 그 리스트의 함정에서 벗어나 창조적이고 자유로운 영혼을 찾기 위한 질문에 골몰하고 있다. 부모들이여, 사교육계의 공포정치에 휘둘리지 말고 아이들을 믿어 줍시다. 우리보다 좋은 환경에서 자란 이 아이들이 틀림없이 우리보다 좋은 생각을 할 수 있지 않겠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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