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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K팝 열기로 들썩인 LA… 2025 K팝 커버댄스 페스티벌 인 USA 성황리 개최

    K팝 열기로 들썩인 LA… 2025 K팝 커버댄스 페스티벌 인 USA 성황리 개최

    “우리 팀의 이름 케이앤디(KND)는 ‘Kids Never Die’를 의미하는 것처럼 우리 마음 속에 간직한 어린 시절의 상상력과 창의성을 K팝을 통해 무대 위에서 되살리는 것이 우리의 목표입니다.”(USA K팝 커버댄스 페스티벌 우승팀 KND) 지난 24일(현지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에 있는 로스앤젤레스(LA) 한국문화원 아리홀에서 열린 ‘K팝 커버댄스 페스티벌 인 USA’는 객석을 참가자들의 가족들과 친구들이 찾아와 가득 메운 가운데 진행됐다. 이날 본선에는 LA는 물론, 시카고, 솔트레이크 시티 등 미국 각지에서 모인 총 12개 팀이 참가해 치열한 무대를 선보였다. 참가팀들이 준비한 무대가 이어질 때마다 관객들의 응원 소리는 점점 더 커졌다. 일부 팬들은 팀이 등장하자 이름을 연호하며 분위기를 뜨겁게 달궜고, 무대를 마친 참가자들은 곧바로 객석으로 내려와 다른 팀을 응원하며 모두가 하나가 되는 진풍경을 연출했다. 우열을 가리기 어려운 치열한 경연 끝에 최종 우승의 영광은 캘리포니아 오렌지카운티 출신의 7인조 그룹 케이앤디(KND)에게 돌아갔다. 6명의 여성 멤버와 1명의 남성 멤버로 구성된 케이앤디는 ‘케이팝 데몬 헌터스’의 주인공 그룹 ‘헌트릭스’를 연상시키는 흰 제복을 입고, ITZY의 글로벌 히트곡 ‘마.피.아 In the Morning’을 완벽하게 소화하며 날카로운 칼군무로 현장을 압도했다. 팀 리더 패트리샤는 환한 미소와 함께 “올해 K팝 커버댄스 페스티벌에 재도전한 끝에 드디어 한국행 티켓을 손에 넣게 되어 너무 기쁘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비록 서울에서 열리는 파이널까지 연습 시간이 많지는 않지만, 팀원들을 믿고 있기에 충분히 좋은 성과를 낼 수 있을 것이라 기대한다”며 설렘과 자신감을 동시에 드러냈다. 이해돈 주LA한국문화원 원장은 “참가팀들의 수준 높은 무대가 이목을 사로잡기에 충분했다”며, “단순히 K-팝을 좋아해 잠시 맞춰본 수준이 아니라 공연 자체의 완성도가 높아 현장 분위기를 더욱 뜨겁게 만들었으며, 자발적으로 팀을 꾸려 함께 즐기고 소통하며 나누는 과정에서 선한 영향력이 확산됐다는 점도 이번 행사의 의미를 더했다”고 전했다. 이어 “K-팝의 영향력은 단순한 영리적 비즈니스를 넘어, 비영리적 교류와 즐기는 문화 속에서도 함께 성장할 때 더 큰 의미가 있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이날 축제의 특별심사위원으로 참석한 레전드 밴드 넥스트(N.EX.T)의 기타리스트 김세황은 “최근 미국을 비롯하여 전세계적으로 케이팝데몬헌터스가 엄청난 인기를 끌고 있는데, 오늘 이 자리에 와보니 그것이 일시적인 현상이 아니라 오늘처럼 K팝을 사랑하는 수많은 팬들이 있었기에 가능했음을 깨달았다”면서 “K팝의 진정한 힘은 문화적 장벽과 세대를 넘어 이어지는 열정 속에서 확인됐다. 이번 축제 무대에 오른 참가자들의 뜨거운 에너지와 창의성은 단순한 모방을 넘어, K팝이 이미 전 세계 젊은 세대의 삶 속에서 꿈과 희망을 상징하는 세계적인 주류 문화이자 공통의 언어가 되었음을 보여줬다”고 소감을 밝혔다. 아울러 “심사위원으로서 무대 위의 열정을 직접 마주할 수 있어 큰 영광이었고, 앞으로도 이러한 글로벌 문화 교류의 장이 보다 더 풍성하게 지속될 수 있도록 과감한 지원이 계속되길 바란다”는 바램을 덧붙였다. 이번 축제는 서울신문과 주LA한국문화원(원장 이해돈)이 주최하고, 서울특별시와 한국연예제작자협회, 한국음악실연자연합회, 서울관광재단, 올케이팝, 블랙클로버, 펜타클이 후원했다. 올해로 15회를 맞은 ‘K팝 커버댄스 페스티벌’은 세계 최초이자 세계 최대의 K팝 온·오프라인 한류 팬 소통 프로그램이다. K팝을 넘어 한국문화를 전세계에 널리 알리고 한류 팬들과 소통하는 축제의 장으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한류의 지속적인 확산에 기여하는 것은 물론, 양극화나 차별·혐오 등 사회적 어려움으로 고통받는 전 세계의 젊은이에게 자신감을 북돋우고 위로와 희망을 전하는 소중한 자리로 평가받고 있다. 한편 다음달 13일 서울에서 열리는 2025 K팝 커버댄스 페스티벌 월드 파이널에는 전 세계에서 선발된 100여명의 대표 커버댄서들이 한국을 찾는다. 이들은 서울의 주요 랜드마크를 돌며 시민들과 소통하는 등 특별한 문화 프로그램에도 참여한다. 특별한 서울에서의 꿈을 이루는 여정을 전 세계 K팝 팬들에게 생생하게 전할 예정이다.
  • [김동률의 정원일기] 그 시절 로버트 레드퍼드는 멋있었다

    [김동률의 정원일기] 그 시절 로버트 레드퍼드는 멋있었다

    여름 정원을 둘러보면 거대한 잎이 눈에 띈다. 토란잎이다. 코끼리 귀처럼 생겼다. 그래서 영어로는 ‘elephant ear’라고도 한다. 보기에는 멋있지만 쓸모없다. 그러나 줄기는 따로국밥에 넣어 먹으면 끝내준다. 알토란 국도 독특한 별미다. 하지만 요즘은 보기 어렵다. 토란은 물만 주면 저절로 자란다. 그러나 토란대를 까다가 눈을 비비면 안 된다. 엄청 따갑다. 어린 시절, 어머니는 토란대를 가지고 장난치면 봉사 된다고 혼내셨다. 토란잎에 떨어지는 빗소리를 가만히 들어 보면 묘한 리듬감이 있다. 잎이 넓은 만큼 소리 또한 위치에 따라 달리 들린다. 유년 시절 시골에서 살았다. 덕분에 정원 있는 집에 이사 오면서 그 시절 꽃밭을 재현하려는 욕망을 가지게 됐다. 수돗가에 채송화, 봉선화를 심었고 모란, 작약 등은 가장자리에 나란히 심었다. 늦여름 정원은 꽃밭이다. 그러나 채송화, 봉선화는 더이상 그 옛날의 작고 소박한 꽃이 아니다. 개량종들이라 너무 커 부담스럽다. “손대면 톡 하고 터질 것 같은 그대”가 아니다. 며칠 고민이 많았다. 결국 꽃대를 야멸차게 뽑아 거름더미에 던져버렸다. 나는 그날 유년의 봉선화와 이별한 것이다. 어린 시절 꽃이 피면 동네 누나들은 꽃잎에 백반을 넣고 찧어 손톱에 꽃물을 들이곤 했다. 남자애가 봉선화 꽃물을 들이면 고추가 달아난다고 놀렸다. 봉선화란 시조도 생각난다. 시조시인 김상옥의 작품이다. 교과서에 나온 덕분에 지금도 기억한다. 그때 국어쌤은 무조건 달달 외우게 했다. 못 외우면 여지없이 귀싸대기를 올렸다. 그래도 ‘늑대’쌤 덕분에 아직도 한 줄 외울 수 있다. 참 아이러니하다. 유난히 사납던 올여름도 서서히 물러가고 있다. 올해 들어 눈이 부쩍 침침해졌다. 안경을 써야 하나. 트위터도 안 하고 TV도 안 보는데. 책을 너무 가까이 둔 탓일까. 아니면 젊은 날의 치기가 이제 흐려진 것일까. 읽던 책을 덮고 창밖을 바라본다. 토란잎에 떨어지는 빗소리에 정신이 아득하다. 이런 날에는 올드팝을 들어야 한다. 영화 ‘내일을 향해 쏴라’의 주제곡이다. 그 시절 로버트 레드퍼드는 정말 멋있었다. 김동률 서강대 교수
  • 女화장실 20대 성폭행 시도 군인, 징역 20년… “젊은 여성 노려” 고의성 인정돼

    女화장실 20대 성폭행 시도 군인, 징역 20년… “젊은 여성 노려” 고의성 인정돼

    군 휴가 복귀일에 여자 화장실에 침입해 모르는 여성에게 흉기를 휘두르고 성폭행 시도를 한 20대가 중형을 선고받았다. 대전지법 형사11부(부장 박우근)는 21일 오후 성폭력범죄의 처벌 등에 관한 특례법(강간 등 살인, 성적 목적 다중이용시설 침입), 특수방실침입 등 혐의로 기소된 A씨에게 징역 20년을 선고했다. A씨에게는 신상 정보 공개 고지 10년, 위치추적 전자장치(전자발찌) 부착 명령 20년, 장애인 및 청소년 관련 취업제한 10년 등 명령도 내려졌다. 재판부는 “피해자 진술은 수사기관부터 법정까지 공소사실과 부합하며 일관되고 상세해 신빙성을 탄핵할 정도는 아니다”며 “다만 여러 정황에 비춰 피고인이 미리 화장실 용변 칸에서 대기하다 상해를 가했다는 부분은 수정해 피해자를 발견 후 뒤따라 들어간 것으로 인정한다”고 말했다. 이어 “피고인은 군 복무 불안감으로 복귀를 거부하며 생을 마감하려고 생각해 주거지를 배회하다 범행을 저질렀다”며 “범행 후 흉기를 버리고 극단적 선택을 시도한 점을 고려하면 흉기 구입은 타인을 해하기 위해 구입한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충동적으로 범행을 저질렀다는 A씨의 주장은 받아들여지지 않았다. 재판부는 “다른 나이가 많은 여성들이 지나갔음에도 범행을 저지르지 않았고 젊은 여성인 피해자를 따라가 흉기를 휘둘렀고 성관계를 지속적으로 요구한 사실을 보면 이미 강간 및 살인의 고의가 있었다고 판단할 수 있다”고 판시했다. 이어 “군 복귀를 하지 않으려 흉기를 구입해 범행을 저지르고 피해자의 사망 가능성을 인식하고도 공격해 매우 악질적”이라며 “피해자는 심각한 수준의 트라우마에 시달리고 있고 엄벌을 탄원하는 점 등을 고려했다”고 양형 이유를 밝혔다. A씨는 지난 1월 8일 오후 3시 30분쯤 대전 중구의 한 상가 건물 여자 화장실에서 20대 여성 B씨를 흉기로 위협해 성폭행을 시도하고 그 과정에서 B씨의 머리 등 부위에 수차례 흉기를 휘두른 혐의로 재판에 넘겨졌다. 당시 신고를 받고 출동한 경찰은 인근을 수색해 아파트 옥상에서 손에 피가 묻은 A씨를 발견, 현행범으로 체포했다. A씨가 범행 장소 근처에 버리고 간 흉기 1점도 회수했다. 경찰 조사 결과 A씨는 B씨와 일면식도 없는 사이였으며, 범행 당일은 A씨가 소속 군부대에 복귀하는 날이었던 것으로 파악됐다. A씨의 공격으로 머리와 귀를 심하게 다친 B씨는 인근 대형병원으로 이송돼 100바늘 이상 꿰메는 응급수술을 받은 것으로 전해졌다. 앞서 지난 19일 열린 결심공판에서 검찰은 “피고인의 죄질이 매우 중대해 중형이 선고돼야 한다”며 징역 30년을 구형했다. A씨는 최후변론에서 “피해자에게 깊이 사죄드리고 휴가 복귀를 앞두고 제정신이 아니었던 것 같다”며 “백번 사죄해도 모자라고 필요한 치료를 받으며 출소 뒤 어떤 죄도 저지르지 않겠다”고 선처를 호소했다.
  • “엄마와 내연남이 죽은 아빠를 드럼통에” 8살 아들 증언… 인도 경찰, 용의자 체포

    “엄마와 내연남이 죽은 아빠를 드럼통에” 8살 아들 증언… 인도 경찰, 용의자 체포

    인도에서 한 가정의 가장이 드럼통 속 시신으로 발견돼 충격을 준 사건과 관련, 실종된 것으로 알려졌던 자녀가 발견돼 ‘범인은 엄마와 내연남’이라는 취지로 말했다고 19일(현지시간) NDTV가 보도했다. 피해자의 장남인 8살 소년 하르샬은 NDTV에 “아빠와 엄마, 그리고 아저씨가 집에서 함께 술을 마시고 있었다”며 살인 사건 전후 상황을 설명했다. 하르샬이 말한 ‘아저씨’는 살해된 남성의 가족에게 세를 준 집주인의 아들이다. 하르샬에 따르면 이 술자리에서 아빠와 아저씨는 술을 엄청나게 많이 마셨는데 이후 술에 취한 아빠가 엄마를 때리기 시작했다. 이에 아저씨가 아빠를 말리려고 하자 아빠는 ‘네가 내 아내를 구해주면 너까지 죽여버리겠다’고 말했고, 그러자 아저씨는 아빠를 ‘공격’했다고 하르샬은 전했다. 싸움이 시작된 상황에서 엄마는 하르샬에게 ‘잠을 자라’고 했다고 한다. 중간에 잠에서 깼을 때 하르샬은 아빠가 침대에 누워 있는 것을 얼핏 봤다. 이후 다시 잠에서 깼을 때는 상황이 달라져 있었다. 집주인이 어딘가로 사라진 아빠를 찾겠다며 경찰에 신고하겠다고 하자 아저씨와 엄마가 겁을 먹고 있었다는 것이다. 아저씨는 엄마와 하르샬, 3살과 생후 6개월 된 하르샬의 여동생들을 데리고 벽돌 공장으로 피신했다. 이 때문에 사건 초기 피해자의 가족이 실종된 것으로 알려지기도 했다. 그러나 벽돌 공장 주인이 경찰에 연락하면서 이들의 소재가 확인됐다. 이 사건을 수사하는 인도 북서부 라자스탄주(州) 알와르 경찰은 용의자(아저씨)가 지난 15일 만취한 피해자 한스라즈를 베개로 눌러 질식사시켰다고 밝혔다. 앞서 피해자가 살해당한 사실은 집주인인 노부인이 1층 한스라즈 가족이 사는 집에서 심한 악취가 나자 경찰을 부르면서 처음 알려졌다. 신고를 받고 출동한 경찰관이 악취의 근원인 드럼통을 발견, 그 위에 올려져 있던 돌과 천을 치우고 뚜껑을 열었고 젊은 남성의 시신을 찾아냈다. 하르샬은 이와 관련해 드럼통은 평소 물을 담아두는 데 이용됐던 것이며, “아저씨가 아빠를 드럼통 안에 넣는 것을 봤다”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은 피해자의 아내와 용의자가 내연 관계였던 것으로 파악했다. 이들은 최근 4개월간 교제해 왔는데 얼마 전 한스라즈가 이 사실을 알게 되면서 매일같이 부부싸움이 벌어졌다. 하르샬은 “아빠가 엄마를 자주 때렸다. 비디(저렴한 인도의 서민 담배)에 불을 붙여 엄마를 지지기도 했다”며 “아빠는 저도 때렸고, (살인 사건 당일엔) 제 목에 칼을 가져다 대기도 했다”고 말했다. 이들 불륜 커플은 한스라즈를 드럼통에 넣은 다음 시신을 녹여 없애기 위해 소금을 뿌렸다고 경찰은 전했다. 경찰은 벽돌 공장 주인의 제보를 받아 이들 커플을 체포했으며, 하르샬 남매들은 이들의 친조부모에게 보낼 예정이라고 밝혔다.
  • 1900만원에 남친 팔아 해외여행 간 17세 소녀…인신매매 전말 충격

    1900만원에 남친 팔아 해외여행 간 17세 소녀…인신매매 전말 충격

    중국의 17세 여성이 약 2000만원에 달하는 돈을 받고 범죄조직에 남자친구를 팔아넘겼다가 경찰에 체포됐다. 중국 저장방송그룹 산하의 채널인 첸장 채널은 17일(현지시간) “17세 소녀가 10만 위안을 받고 19세 남자친구 황 씨를 미얀마에 팔아넘긴 뒤 10일간 태국 여행을 떠났다가 덜미를 붙잡혔다”고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17세 여성 샤오저우는 지난해 광둥성(省) 광저우에 사는 19세 황 씨와 처음 만난 뒤 급속도로 가까워졌다. 샤오저우는 남자친구에게 자신이 푸젠성 출신이며 부모님이 공산당 고위 간부라고 소개했다. 두 사람이 동거를 시작하기 전, 샤오저우는 남자친구에게 부모님이 미얀마에서 큰 사업을 펼치고 있다며 함께 미얀마를 방문하길 원한다는 말을 자주 했다. 결국 남자친구는 여자 친구인 샤오저우의 뜻에 이기지 못하고 지난 2월 함께 미얀마로 향했다. 미얀마에 도착한 직후 황 씨는 사이버 사기 조직에 넘겨졌다. 그는 강제로 끌려간 조직의 본거지에서 머리가 깎인 채 불도 들어오지 않는 작은 방에 감금됐다. 이후 매일 사이버 사기 행위에 동원됐으며 할당량을 채우지 못한 날에는 폭행 등 고문을 받아야 했다. 미얀마의 범죄 조직은 황 씨의 가족에게 연락해 몸값을 요구했다. 실종된 지 4개월이 흐른 지난 6월, 황 씨 가족은 범죄 조직에 35만 위안(한화 약 6800만 원)을 지불하고 나서야 황 씨와 다시 만날 수 있었다. 당시 그는 오랜 폭행과 고문 탓에 청력을 잃은 상태였다. 황 씨는 경찰 조사에서 “미얀마에 도착한 날 데리러 나온 사람은 무장한 상태였다. 곧장 나의 여권과 스마트폰을 압수했다”면서 “조직에 끌려간 이후 스마트폰을 가지고 놀고 싶다고 간청해 간신히 전화를 받은 뒤 가족에게 연락했다”고 진술했다. 이어 “여자친구는 태국과 미얀마 국경에 도착한 직후 누군가를 데리러 간다고 말한 뒤 사라졌다”면서 “무장한 남성들에게 끌려간 후 하루 16시간에서 20시간씩 강제 노동에 시달렸다”고 덧붙였다. 경찰은 황 씨의 증언을 토대로 샤오저우를 체포했다. 조사 결과 그녀는 미얀마의 범죄 조직에 남자친구를 팔아넘긴 대가로 10만 위안(약 193만 원)을 받았다. 남자친구의 몸값은 태국에서 호화 여행 10일, 사치품 구매, 방탕한 생활에 탕진했다. 현재 이 여성은 사기 혐의로 재판받고 있다. 피해자인 황 씨의 누나는 “남동생의 여자친구는 겨우 17살이다. (그 어린 나이에) 이렇게 끔찍한 짓을 할 수 있다고 누가 상상이나 했겠나”라며 “동생은 목숨을 잃을 수도 있었다. 젊은이들의 경각심을 일깨우기 위해 동생의 피해 경험을 알리기로 결심했다”고 말했다. 현지 법조계에서는 사기로 편취한 금액의 액수가 크거나 기타 엄중한 사안과 관련한 혐의가 유죄로 인정될 경우 3년 이상 10년 이하의 징역형에 처할 수 있다고 내다봤다. 다만 가해자인 샤오저우의 나이가 17세의 미성년자라는 점에서 처벌 수위가 약해질 수 있다고 우려했다. 그뿐만 아니라 중국 현지 법상 인신매매 관련법이 여성과 아이에 국한돼 있다는 점도 논란이 되고 있다. 현지 변호사인 천송타오는 “현재 중국 법은 여성과 아동만을 인신매매로부터 보호한다”면서 형법 240조 ‘부녀와 아동 인신매매’를 언급했다. 천 변호사는 “이 범죄의 피해자인 황 씨는 19세 남성이므로 여성과 아동 인신매매에 해당하지 않는다”고 지적했다.
  • [포착] 中 17세 소녀, 1900만원에 남친 팔아 해외여행…인신매매 전말 충격

    [포착] 中 17세 소녀, 1900만원에 남친 팔아 해외여행…인신매매 전말 충격

    중국의 17세 여성이 약 2000만원에 달하는 돈을 받고 범죄조직에 남자친구를 팔아넘겼다가 경찰에 체포됐다. 중국 저장방송그룹 산하의 채널인 첸장 채널은 17일(현지시간) “17세 소녀가 10만 위안을 받고 19세 남자친구 황 씨를 미얀마에 팔아넘긴 뒤 10일간 태국 여행을 떠났다가 덜미를 붙잡혔다”고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17세 여성 샤오저우는 지난해 광둥성(省) 광저우에 사는 19세 황 씨와 처음 만난 뒤 급속도로 가까워졌다. 샤오저우는 남자친구에게 자신이 푸젠성 출신이며 부모님이 공산당 고위 간부라고 소개했다. 두 사람이 동거를 시작하기 전, 샤오저우는 남자친구에게 부모님이 미얀마에서 큰 사업을 펼치고 있다며 함께 미얀마를 방문하길 원한다는 말을 자주 했다. 결국 남자친구는 여자 친구인 샤오저우의 뜻에 이기지 못하고 지난 2월 함께 미얀마로 향했다. 미얀마에 도착한 직후 황 씨는 사이버 사기 조직에 넘겨졌다. 그는 강제로 끌려간 조직의 본거지에서 머리가 깎인 채 불도 들어오지 않는 작은 방에 감금됐다. 이후 매일 사이버 사기 행위에 동원됐으며 할당량을 채우지 못한 날에는 폭행 등 고문을 받아야 했다. 미얀마의 범죄 조직은 황 씨의 가족에게 연락해 몸값을 요구했다. 실종된 지 4개월이 흐른 지난 6월, 황 씨 가족은 범죄 조직에 35만 위안(한화 약 6800만 원)을 지불하고 나서야 황 씨와 다시 만날 수 있었다. 당시 그는 오랜 폭행과 고문 탓에 청력을 잃은 상태였다. 황 씨는 경찰 조사에서 “미얀마에 도착한 날 데리러 나온 사람은 무장한 상태였다. 곧장 나의 여권과 스마트폰을 압수했다”면서 “조직에 끌려간 이후 스마트폰을 가지고 놀고 싶다고 간청해 간신히 전화를 받은 뒤 가족에게 연락했다”고 진술했다. 이어 “여자친구는 태국과 미얀마 국경에 도착한 직후 누군가를 데리러 간다고 말한 뒤 사라졌다”면서 “무장한 남성들에게 끌려간 후 하루 16시간에서 20시간씩 강제 노동에 시달렸다”고 덧붙였다. 경찰은 황 씨의 증언을 토대로 샤오저우를 체포했다. 조사 결과 그녀는 미얀마의 범죄 조직에 남자친구를 팔아넘긴 대가로 10만 위안(약 193만 원)을 받았다. 남자친구의 몸값은 태국에서 호화 여행 10일, 사치품 구매, 방탕한 생활에 탕진했다. 현재 이 여성은 사기 혐의로 재판받고 있다. 피해자인 황 씨의 누나는 “남동생의 여자친구는 겨우 17살이다. (그 어린 나이에) 이렇게 끔찍한 짓을 할 수 있다고 누가 상상이나 했겠나”라며 “동생은 목숨을 잃을 수도 있었다. 젊은이들의 경각심을 일깨우기 위해 동생의 피해 경험을 알리기로 결심했다”고 말했다. 현지 법조계에서는 사기로 편취한 금액의 액수가 크거나 기타 엄중한 사안과 관련한 혐의가 유죄로 인정될 경우 3년 이상 10년 이하의 징역형에 처할 수 있다고 내다봤다. 다만 가해자인 샤오저우의 나이가 17세의 미성년자라는 점에서 처벌 수위가 약해질 수 있다고 우려했다. 그뿐만 아니라 중국 현지 법상 인신매매 관련법이 여성과 아이에 국한돼 있다는 점도 논란이 되고 있다. 현지 변호사인 천송타오는 “현재 중국 법은 여성과 아동만을 인신매매로부터 보호한다”면서 형법 240조 ‘부녀와 아동 인신매매’를 언급했다. 천 변호사는 “이 범죄의 피해자인 황 씨는 19세 남성이므로 여성과 아동 인신매매에 해당하지 않는다”고 지적했다.
  • “광복절에 일본 여행 간다고?”…성인 10명 중 7명은 ‘부정적’

    “광복절에 일본 여행 간다고?”…성인 10명 중 7명은 ‘부정적’

    지난 15일 제80주년 광복절을 앞두고 벌인 조사 결과 우리나라 성인 10명 중 7명은 광복절 연휴 일본 여행을 부정적으로 바라보는 것으로 파악됐다. 데이터 컨설팅 기업 피앰아이(PMI)는 전국 만 19세 이상 성인 남녀 1000명을 대상으로 한 ‘2025년 광복절 인식 조사’ 결과를 지난 13일 발표했다. 이 조사에서 ‘광복절의 의미, 하는 일, 날짜를 알고 있나’라는 물음에 ‘매우 잘 알고 있다’고 답한 응답자는 전체의 42.6%, ‘어느 정도 알고 있다’는 39.8%로 나타났다. 광복절을 인지하고 있다는 응답이 전체의 82.4%를 차지한 것이다. 광복절 인지도가 가장 낮은 세대는 72.4%를 기록한 30대였다. 젊은 세대일수록 인지율은 저조했다. 20대와 40대에서의 광복절 인지도는 각각 77.7%, 79.4%로 30대보다 소폭 높았으나 여전히 평균 이하였다. 반면 50대(85.3%)와 60대(92.5%)에서의 인지도는 평균보다 약 3~10%포인트가량 높았다. 광복절의 중요성에 관한 인식 경향도 이와 유사했다. 광복절이 ‘중요하다’고 답한 응답은 전체의 87.8%였으나 연령이 낮을수록 그 비율이 떨어진 것이다. 구체적으로는 60대(95.2%), 40대(90.1%), 50대(89.4%), 30대(81.0%), 20대(77.3%) 순이었다. 광복절 연휴 일본으로 여행을 떠나는 것에 대해서는 의견이 갈렸다. 주요 응답 내용 중에서는 ▲시기가 부적절하다(29.8%) ▲사회적으로 민감할 수 있다(29.2%) ▲대체 여행지 고려(12.3%) 등 부정적인 인식이 71.3%로 높았다. 성인 10명 중 7명가량은 광복절 전후 일본 여행을 민감한 사안으로 여긴다는 뜻이다. ‘개인의 자유이며 문제가 없다’는 응답은 19.2%, ‘특별히 생각해 본 적 없다’는 9.5%로 나타났다. ‘광복절 연휴 기간 일본 브랜드 제품을 접했을 때 소비 활동이 영향을 받겠나’라는 질문에는 ‘영향을 받을 것’이라는 응답 비율이 43.6%로 높았다. ‘영향 없다’는 23.7%, ‘보통이다’는 32.7%로 나타났다. 세대별로 살펴보면 40대는 일본 제품 구매를 절제하겠다는 응답이 48.4%로 가장 높았고, 20대는 이보다 11.6%포인트 낮은 36.8%로 최저였다. 피앰아이 측은 “이번 조사를 통해 단순한 세대별 비교를 넘어 현재 시점에서 각 세대가 광복절을 어떻게 인식하고 있는지를 명확한 수치로 확인했다”며 “장기적으로 교육·문화 콘텐츠를 통한 광복절 의미 강화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 ‘피 목욕’ 흡혈귀 미용법 진짜야?…피부에 ‘젊은 피’ 투입했다가 깜짝

    ‘피 목욕’ 흡혈귀 미용법 진짜야?…피부에 ‘젊은 피’ 투입했다가 깜짝

    ‘혈의 백작 부인’이라 불리는 헝가리 귀족 바토리 에르제베트(1560~1614)는 아름다움과 젊음을 유지하기 위해 젊은 처녀들의 피로 목욕을 했다는 전설의 주인공이다. 1610년 수백 명의 젊은 여성을 살해한 혐의로 체포된 그녀의 피 목욕 이야기는 후대 만들어진 전설일 가능성이 높지만, 흡혈귀 전설이 탄생하는 배경이 됐다. 그런데 최근 이런 이야기가 실제 과학적 근거를 가질 수 있다는 연구가 발표돼 관심을 끌고 있다. 독일 연구진이 젊은 사람의 혈청과 골수 세포를 결합하면 피부 세포가 젊어질 수 있다는 사실을 실험으로 증명해낸 것이다. 과학 전문 매체 사이언스얼러트가 14일(현지시간) 보도한 바에 따르면, 독일 화장품 회사 바이어스도르프 연구진은 실험실에서 3차원 인공 피부 모델을 제작해 젊은 사람의 혈청이 피부 세포의 노화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 살펴봤다. 연구진은 젊은 사람의 혈청만으로는 별다른 효과가 나타나지 않았지만, 골수 세포를 함께 넣었을 때 피부 세포에서 노화를 막는 신호가 감지됐다고 발표했다. 젊은 혈청과 골수 세포가 만나면서 피부 세포의 생물학적 나이가 실제로 줄어들었다는 것이다. 연구진은 DNA에 붙어 있는 ‘메틸화’ 정도를 조사해 세포의 노화 상태를 파악했다. 또한 세포 나이를 판단할 수 있는 또 다른 지표인 세포 분열 속도도 함께 측정했다. 젊어진 피부 세포는 신진대사가 활발해지고 세포 분열도 더 자주 일어났다. 건강한 젊은 피부의 특징과 일치하는 현상이었다. 연구진이 더 자세히 분석한 결과, 골수에서 55가지 서로 다른 단백질이 젊은 혈청에 반응해 만들어지는 것을 발견했다. 이 중 7가지는 세포 재생과 콜라겐 생성 등 젊은 피부를 유지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하는 것으로 알려진 단백질들이었다. 이번 연구 결과는 국제학술지 ‘에이징’에 지난달 25일 게재됐다. 다만 이 실험은 인공 피부로만 진행됐기 때문에 실제 사람에게 같은 효과가 나타나는지 확인하려면 후속 연구가 필요하다. 연구진은 “이번에 발견한 단백질들이 실제로 피부 노화를 되돌리는 핵심 요소인지 알기 위해서는 앞으로 더 많은 연구를 해야 한다”고 말했다.
  • 90도 인사에 ‘옥중 처세’ 교육까지… 젊은 피 모아 재건 꿈꾼 MZ 조폭

    90도 인사에 ‘옥중 처세’ 교육까지… 젊은 피 모아 재건 꿈꾼 MZ 조폭

    ‘①형님을 만나면 90도로 허리 숙여 인사한다. ②편지를 받을 땐 “보내주신 서한을 두 손 모아 감사히 받아보았습니다 형님”이라고 말해야 한다. ③교도소 안에서는 형님들의 기상과 취침 등을 관리해야 한다.’ 이른바 ‘처세 교육’이라 불리는 행동강령과 무자비한 폭력을 바탕으로 무너졌던 조직을 재건하려 했던 ‘신남부동파’의 부두목 등 조직원들이 경찰에 검거됐다. 서울경찰청 형사기동대는 폭력행위 등 처벌에 관한 법률상 폭력단체 구성 및 활동 등 혐의로 신남부동파 부두목 A(45)씨 등 조직원 34명을 검찰에 송치했다고 14일 밝혔다. 이들은 서울 강서구 일대에서 활동하며 보도방(미등록 직업소개소) 업주 등에게 ‘보호비’ 명목으로 매달 20만~150만원씩 총 1억원을 갈취하고 폭행한 혐의를 받는다. 경찰에 따르면 신남부동파는 2003년 두목 전모씨 등 조직원들이 대거 경찰에 검거되면서 와해됐다. 이 조직을 추종한 A씨는 2007년 ‘젊은 피’를 수혈해 재건을 노리며 세력을 키웠다고 한다. A씨 등은 소위 ‘싸움꾼’이라 불리는 10~30대들에게 “싸움만 잘하면 자격이 된다”며 조직 가입을 권유했다. 교도소 내에서도 신규 조직원을 물색해 영입했다. 경찰은 신남부동파의 정식 조직원을 37명으로 파악했는데, 이 가운데 16명(40%)은 최근 5년 새 들어온 조직원이었다. 전체 조직원 중 20대가 27명으로 가장 많았으며, 조폭 문화를 ‘멋과 의리’ 등으로 착각해 가입한 10대 고등학생 조직원도 있었다. 특히 신규 조직원이 되면 합숙소에서 3개월간 지내며 ‘인사 처세’, ‘서신 처세’, ‘옥중 처세’ 등 행동강령을 교육받았다. 휴대전화는 항상 켜 둬 연락 체계를 유지하고, 반경 50㎞ 이상 이동할 일이 있으면 일주일 전 보고해야 했다. 이들은 행동강령을 지키지 않는 조직원은 집단 폭행했다. 야구방망이로 때리는 이른바 ‘줄빠따’는 물론 감금과 집단폭행도 자주 했다고 한다. 이런 감시와 폭력에 시달려 조직원 10명은 들어온 지 얼마 되지 않아 탈퇴한 것으로 조사됐다.
  • K영건 달린다

    K영건 달린다

    양민혁·박승수·배준호 활약 주목이강인, 홍현석 등과 ‘코리안더비’ 이번 주말 유럽 프로축구 빅리그 새 시즌의 막이 오르는 가운데 태극 전사들은 각자 더 높은 목표를 향해 정진한다. 16년 동안 유럽 무대를 주름잡았던 손흥민(로스앤젤레스FC)이 미국으로 떠났지만 김민재(바이에른 뮌헨)와 이강인(파리 생제르맹·PSG)이 제자리에서 그 아쉬움을 달랜다. 손흥민의 후계자 양민혁(포츠머스)을 비롯해 박승수(뉴캐슬), 배준호(스토크시티) 등도 꿈의 무대에 오르기 위해 재능을 마음껏 펼칠 전망이다.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는 16일(한국시간) 디펜딩챔피언 리버풀과 본머스의 1라운드 맞대결로 2025~26시즌 10개월의 대장정을 시작한다. 리버풀은 리그 역대 최고 이적료(1억 1600만 파운드·약 2170억원)로 플레이메이커 플로리안 비르츠(독일)를 영입하는 등 2연패를 향한 의지를 드러냈다. 하지만 한국 선수의 모습은 보지 못할 수도 있다. 토트넘의 양민혁은 챔피언십(2부) 포츠머스로 임대됐고 울버햄프턴 황희찬도 2부 버밍엄 시티 등에 구애받고 있다. 그마저 떠나면 박지성이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에 입단한 2005년 이후 처음으로 EPL 코리안리거가 사라질 가능성이 크다. 이에 영건들의 성장에 기대가 쏠린다. 지난달 K리그2 수원 삼성을 떠나 뉴캐슬에 합류한 박승수는 이달 9일과 10일 1군 친선전에 연속 출전하면서 기대감을 높였다. 에디 하우 감독은 박승수에 대해 “수비를 제치는 능력이 탁월하다”며 “프리시즌 끝까지 중요한 역할을 할 것”이라고 칭찬했다. 챔피언십의 배준호와 엄지성(스완지시티)은 9일 2025~26시즌 1라운드에서 각 팀 선발 명단에 이름을 올리면서 승격 재도전을 시작했다. EPL 브렌트퍼드에서 독일 2부 카이저슬라우테른으로 임대 이적한 수비수 김지수도 10일 분데스리가2 2라운드 샬케04와의 홈 경기에서 팀의 1-0 승리를 지켰다. 유럽 5대 리그로 확대하면 1부에서 뛰는 한국인은 이강인, 김민재 등이다. 프랑스 리그1은 16일 개막한다. PSG는 18일 낭트와 맞붙는데 이강인은 이날 프랑스 무대에 입성한 홍현석, 권혁규와 코리안더비를 펼칠 전망이다. PSG 선수단에 큰 변화가 없었기 때문에 이강인은 지난 시즌처럼 후보로 주전 경쟁을 해야 한다. 23일 분데스리가 세 번째 시즌을 맞는 김민재는 굳건히 뮌헨의 수비진을 지킬 것으로 보인다. 마인츠 이재성은 생애 처음 유럽대항전에 출전한다. 다만 지난달 친선 경기에서 광대뼈가 부러져 2~3주 동안 안면 마스크를 써야 한다. 우나이 베를린으로 완전히 이적한 정우영은 발목을 다쳤던 지난 시즌 아쉬움을 푼다는 각오다. 스페인 라리가는 16일부터 시즌을 진행한다. 바르셀로나는 신성 라민 야말에게 ‘축구의 신’ 리오넬 메시(인터 마이애미)의 상징이었던 10번을 물려줬다. 24일 개막하는 이탈리아 세리에A는 세계 정상급 미드필더 루카 모드리치(AC밀란), 케빈 더브라위너(나폴리) 등이 새바람을 불러올 예정이다.
  • 이종찬 광복회장 “역사는 결코 권력의 편 아닌 정의의 편에 있었다”

    이종찬 광복회장 “역사는 결코 권력의 편 아닌 정의의 편에 있었다”

    “피로 쓴 역사를 혀로 지우려 하지 말라.” 이종찬(89) 광복회장은 12일 광복 80주년을 맞는 감회가 한층 새롭다고 했다. 지난해 광복절 행사가 두 쪽으로 갈라질 정도로 갈등의 골이 깊었는데 올해 광복절은 국민 대화합의 장이 될 것이란 기대가 크기 때문이다. 1년 전 그 일을 기억하며 “참으로 어두웠다”고 회상한 이 회장은 서울신문과 인터뷰에서 “역사는 결코 권력의 편이 아니라 정의의 편에 있었다”고 힘줘 말했다. 이 회장은 “광복 80주년이 애국지사들이 참여하는 마지막 광복절일 것 같다”며 “광복 90주년까지 건강하시기를 빌지만 좀 무리한 소망 같다”고 했다. 그러면서 “이제 우리들이 애국선열의 정신을 계승하는 게 가장 큰 임무”라며 “선열들의 애국정신이란 바로 그 어른들이 지킨 우리나라의 정체성”이라고 강조했다. 다음은 일문일답. -‘광복 80주년은 끝이 아니라 시작’이라고 하셨다. 앞으로 대한민국이 가야 할 방향은. “우리의 독립운동이 나라의 주권을 되찾는 것이라고만 강조하는 데 사실 임시정부 헌장을 보면 민주공화정을 유난히 강조하고 있다. 우리는 민주주의를 지키기 위해 일본의 파시즘과 싸웠다. 그러므로 우리 헌법 전문(前文)에 대한민국임시정부의 법통을 계승한다는 말은 결단코 우리는 파시즘을 허용치 않고 부단히 투쟁한다는 의미가 내포돼 있다. 민주주의를 지키며 백범 김구 선생의 말씀처럼 남을 지배하는 나라가 아니라 남에게 존경받는 문화국가를 만들자는 것이 우리가 나아갈 방향이다. 이게 우리의 시작인 것이다.” -이재명 대통령은 “독립운동하면 3대가 망하고 친일하면 3대가 흥한다는 얘기가 회자돼선 안 된다”며 특별한 희생을 치른 분에게는 특별한 보상과 예우를 해야 한다고 했다. 어떤 지원이 시급한가. “이렇게 획기적이고 명시적으로 말한 대통령은 이 대통령이 처음 아닌가. 이를 계기로 ‘독립운동가 예우법 개정안’(3대 전원 혜택) 논의가 탄력을 받게 됐다. 국가 예산의 한계가 있긴 하지만 대통령의 ‘3대 말씀’의 참뜻이 왜곡되지 않게 반영되기를 희망한다.” -올해는 한일 국교 정상화 60주년이기도 하다. “10여년 전쯤 이스라엘을 방문한 적이 있다. 유대인이 박해받고 학살당한 비극의 현장을 보고자 홀로코스크 박물관을 찾았는데 정문에 ‘용서하자. 그러나 결단코 잊지는 말자’는 글귀가 쓰여 있는 걸 보고 충격을 받았다. 학대받고 죽은 자들이 나보다 훨씬 큰 사람이라는 걸 깨닫는 순간, ‘왜 내가 이처럼 왜소할까?’라는 걸 느꼈다. 소름이 돋았다. 학대받은 홀로코스트 전시물을 보는 순간마다 내 자신을 주체할 수 없었다. 그때까지 나는 한 번도 일본을 용서한 일이 없었다.” -당시 기억이 생생하신 것 같다. “‘용서야말로 최대의 보복’이란 말이 있다. 저도 그렇게 생각한다. 우리가 경제적으로 우월한 입장이 됐고, 도덕적으로나 국제적으로나 일본을 용서한다고 알려지면 대한민국이 훨씬 더 우월한 국가로 비춰지게 될 것이다. 그러나 단서가 필요하다. 과연 일본이 독일만큼 반성하고 있는지 의문이다. 일본의 지도급 인사들은 아직도 야스쿠니 신사 참배를 하고 있다. 만약 독일에서 히틀러 기념비를 참배한다는 것을 상상할 수 있겠나. 과연 ‘용서’라는 말이 통할까. 그래서 고민이 많다.” “우리는 승리의 행진이 한 번도 없었다”탑골공원에서 광화문광장까지 대행진광복군 2지대 군모, 티셔츠에 의지 담아우당의 절명시 ‘가난한 유서’ 마지막 대목“우리 민족 가슴 속 살아 남아있다는 절규”-올해 광복회도 창립 60주년을 맞았다. 광복회가 국민화합을 위해 어떤 걸 계획하고 있나. “광복이 되면서 우리는 승리의 행진이 한 번도 없었다. 미국의 근시안적인 군정 정책으로 임시정부 요인들을 개인 자격으로 입국을 허용했다. 결국 독립운동의 영웅들이 아무런 환영도 받지 못한 채 미 군용기에 실려왔다. 독립영웅들에 대한 이런 홀대가 애국시민에게 한처럼 가슴에 남아 있다. 그래서 광복회는 이번에 광복대행진을 처음 구상하고 광복80주년 기념사업추진위원회 사업의 일환으로 실행하게 됐다. 광복군 2지대 군모를 쓰고 여름이라 군복은 못 입더라도 티셔츠에 우리의 의지를 담아 독립선언의 발상지 탑골공원에서 출발해 광화문광장까지 대행진을 한다. 모든 시민들의 자유 참여를 권한다.” -사무실 앞에 비치된 우당의 절명시 ‘가난한 유서’ 부채가 눈에 띈다. 이 시의 어떤 대목을 자주 인용하시나. “마지막 구절 ‘대한독립 마침내 찾거든 깃발처럼 나부끼는 만세소리, 함성과 눈물과 바람으로 남아…죽어도 죽지 않는다’는 대목이다. 이 말은 진정으로 독립운동을 했던 투사들만이 할 수 있는 외침이다. 육신은 죽었지만 그의 독립정신은 영원히 우리 민족의 가슴 속에 살아 남아 있다는 절규다.” -미래 세대가 꼭 알고 있어야 할 독립운동 정신은 무엇인가. “독립운동 정신은 민족의 자주독립과 민주공화정을 뼈대로 하는 민주주의를 지키는 일이다. 우리의 민주주의는 한국전쟁을 통해 소위 공산권의 ‘인민민주주의’를 격퇴했고 전세계 자유민주연합국의 가치와 함께 지켜 유엔(UN)군의 일원으로 승리한 것이다. 전쟁의 폐허에서 우리나라가 산업화와 민주화에 성공한 것도 선열들이 주장하는 우리의 정체성, 다시 말해 민주주주의를 충실히 지켜나가고자 하는 투쟁정신이 있어 가능했다.” -미래 세대에게 기대하는 바는. “비록 우리는 산업화에 늦었지만 정보화에선 선두로 달리자는 국민정신으로 디지털 강국으로 우뚝서게 됐다. 거기에 우리의 젊은 세대가 펼치는 K컬처로 세계를 누비고 있다. 정보화 성공으로 우리가 약간 오만해져서 주춤하고 있는데 인공지능(AI) 시대에도 우리가 다시 선두로 달려야 한다.” -광복의 완성인 평화통일까지는 갈 길이 먼 것 같다. “우리는 한민족, 한국가다. 지금은 당장 통일이 아니더라도 평화적인 교류를 통해 민족의 동질성을 찾아가는 게 중요하다. 남북이 하나라는 정체성을 지키고 경제적 상호이익을 도모하는 것이다.”
  • “아들아, 조선을 위한 투사가 돼라”… 피 끓어오르게 한 윤봉길의 편지

    “아들아, 조선을 위한 투사가 돼라”… 피 끓어오르게 한 윤봉길의 편지

    국경을 뛰어넘은 편지히로히토 즉위식 보러 갔던 이봉창한글편지 소지 이유로 유치장 갇혀김규식, 편지·전보·신문사 찾아가유럽 각국에 한국 기사 518회 게재‘조선공산당 사건’ 12명 피고 무죄日변호사 편지 “이것이 나의 의무”치명적인 오해의 편지밀정 조문 간 이회영 부인 오해받아김창숙 ‘절교 편지’에 얼굴 보고 화해김창숙, 옥살이 차남에게 안부 편지해방되고서야 아들 유골 전해 받아3·1운동 가담했던 이미륵 獨 망명편지로 어머니 별세 소식 듣게 돼 편지란 위험한 물건이다. 1928년 히로히토 일왕 즉위식을 보러 갔던 이봉창은 경찰에 끌려가 일주일 동안 유치장에 갇혀 있어야 했다. 이유는 단 하나, 그가 한글 편지를 갖고 있었기 때문이다. 그 전까지 충실한 일본 국민이 되려고 노력했던 이봉창은 1932년 1월 일왕을 다시 찾아갔고, 수류탄을 던졌다. 3개월 뒤 중국 상하이 훙커우 공원에서 일본군에게 폭탄을 투척한 윤봉길은 두 아들에게 이런 편지를 남겼다. “너희도 만일 피가 있고 뼈가 있다면 반드시 조선을 위하여 용감한 투사가 되어라. … 아비 없음을 슬퍼하지 말아라.” 일본의 침략은 군대와 기차 그리고 우체국과 함께 왔다. 전보와 엽서, 편지는 조선 곳곳을 통제하고 감시하는 수단으로 작동했다. 하지만 다른 한편에서 편지는 독립운동가들에게도 무척이나 유용한 도구였다. 일제가 공들여 구축한 우편통신망이 독립의 대의를 알리는 ‘틈’으로 작용했다. 또한 사람의 피를 끓어오르게 하는 편지를 통해 결의를 북돋을 수도 있었다. 만주에 있는 신흥무관학교 교관 이탁은 미국 캘리포니아에 있던 안창호와 편지로 독립군기지 건설 관련 정보를 주고받았고, 몽골 울란바토르에서 의사로 활동했던 이태준은 중국 베이징에 있는 김원봉과 의열단 활동을 의논했다. 편지를 통해 대한민국임시정부는 멀리 멕시코 이민자들한테서도 독립성금을 받을 수 있었다. 그들의 편지 속에 대한독립을 위한 열정, 동지나 가족을 잃은 슬픔과 분노, 좌절과 희망이 고스란히 드러난다. 서울신문은 광복 80주년을 맞아 독립운동가들이 주고받았던 편지 가운데 일반에 잘 알려지지 않았던 내용과 사연들을 취합해 그들의 열정과 좌절, 광복과 해방을 향한 염원을 되새겨 봤다. 제1차 세계대전이 끝난 뒤 프랑스에서 열린 파리강화회의를 통해 한국 문제를 알리기 위해 노력했던 김규식은 열정적인 외교 활동을 펼쳤고, 그런 노력 덕분에 1919년 3월부터 이듬해 10월까지 유럽 각국 신문에 한국 관련 기사가 518회나 게재될 수 있었다. 당시 한 기록은 김규식의 활동을 이렇게 증언했다. “밤을 새워 가며 편지를 쓰고, 전보를 부치고, 신문사를 찾아다녔다.” 독립운동 무대 자체가 중국과 일본, 미국 등으로 넓어지면서 편지 교류도 국경을 뛰어넘었다. 자연스럽게 대의에 동참하는 외국인들도 늘어났다. 광산기술자로 한국과 인연을 맺은 앨버트 테일러는 1919년 3월 7일 영국에 사는 장모에게 보낸 편지에서 아내가 아들을 낳았다는 얘기를 길게 쓰다가 끝부분에 자신의 근황을 무심한 듯 전한다. “미국 AP통신 한국 통신원으로 임명됐습니다. 최근까지도 이 일로 매우 바빠서 먼저는 정부 관료들에게 연락하고 또 최근 사망한 한국의 마지막 왕의 국장에 참석했으며, 그리고 한국의 독립운동을 살피고 그에 관해 기사를 썼습니다.” 테일러가 3·1운동 소식을 전 세계에 알린 수단 역시 편지였다. 테일러는 일본이 설치한 우편 제도를 활용해 3·1운동 상황과 일제의 탄압을 전 세계에 보도했고, 특히 독립선언서를 영어로 번역해 국제사회에 알리는 데 공헌했다. 일제를 비판하고 한국인들을 대변하는 변론 활동에 열성이었던 일본인 변호사 후세 다쓰지는 1927년 10월 ‘조선공산당 사건’을 변호해 12명의 무죄 판결을 끌어냈다. 그는 당시 피고인들에게 보낸 편지에 이렇게 썼다. “설사 아무런 도움이 되지 않는다 해도 당신들이 국가 권력의 위법한 검거와 취조에 항의하는 법정 싸움에 협력하는 것이 나의 의무라고 생각합니다.” 안창호는 1927년 지린성에서 일제의 사주를 받은 중국 경찰에 체포돼 옥고를 치른 적이 있는데, 그를 구하기 위해 가장 열심히 뛴 사람은 톈진에 있는 난카이대의 설립자인 중국인 장보링이었다. 장보링은 만주 최대 군벌 장쉐량을 비롯해 유력자들에게 많은 친필 편지를 보내 안창호의 신원을 보증하고 “일본의 요구를 수락하지 말아 달라”고 요청했다. 결국 한 달이 안 돼 안창호는 석방될 수 있었다. 독립운동가들은 극도로 긴장한 채 신경을 곤두세워야 했다. 일제 경찰은 물론 밀정의 감시를 의식해야 했다. 그런 긴장감이 때론 치명적인 오해를 불러일으키기도 했다. 김달하는 중국 베이징에서 독립운동가 행세를 하다가 1925년 ‘다물단’이라는 독립운동단체에 처단된 일제의 밀정이었다. 김달하는 평소 형편이 어려운 독립운동가와 가족들을 도와주며 환심을 샀는데, 그런 사람 중에 이회영의 부인 이은숙도 있었다. 이은숙은 김달하가 죽은 이유도 모른 채 아들 이규창을 데리고 조문을 다녀왔다. 얼마 뒤 우체부가 김창숙이 보낸 편지를 전해 줬다. “우당장(이회영) 내외가 김달하 초종(初終)에 조상을 갔으니 앞으로 절교하겠다”는 내용이었다. 이은숙은 품에 칼을 지니고 김창숙이 묵고 있던 집을 찾아가 격하게 항의했다. 결국 김창숙은 이은숙에게 사과하면서 오해를 풀었다. 얼굴도 보기 싫으니 짧은 편지로 대신하겠다는 김창숙의 분노와 직접 얼굴을 보고 오해를 풀지 않으면 자칫 남편의 생명까지도 위험해질 수 있다고 느낀 이은숙의 위기감이 교차하는 장면이다. 김달하가 처단된 계기는 사실 김창숙의 폭로였다. 김창숙은 김달하가 자신에게 독립운동을 포기하고 귀국하라고 회유했다고 증언했다. 오랫동안 증언 말고는 뚜렷한 물증이 없었다. 하지만 21세기가 돼 결정적 증거가 나왔다. 편지였다. 1998년 건국훈장 애국장에 추서된 독립운동가 김규흥을 두고 밀정 의혹이 제기된 적이 있다. 1918년부터 2년 동안 조선 주둔 일본군 사령관으로 일했던 우쓰노미야 다로가 생전에 썼던 일기를 유족들이 2007년 공개했는데 김규흥과 여러 차례 만나 정보를 교환했고 돈도 줬다는 언급이 나왔기 때문이다. 우쓰노미야가 김규흥을 이용한 게 아니라 오히려 김규흥이 우쓰노미야를 역이용했다는 반론도 있어서 결론이 나지 않은 상태다. 그런데 그것과 별개로 김규흥이 상하이에서 1919년 12월 우쓰노미야에게 보낸 편지를 통해 김달하의 행적이 드러났다. 김규흥은 편지에서 “김달하를 중요한 자리에 써서 큰일을 맡게 해야 합니다. 그를 후하게 대하고 환심을 얻어야 합니다. 김달하에게 활동비 3만엔을 주고 저에게도 2만엔을 주시기 바랍니다”라고 썼다. 일제강점기는 식민지 백성으로 떨어진 이 땅의 젊은이들에게 숨 막히는 굴레일 수밖에 없었다. 독립운동으로 인한 망명과 수감 속에서 이별의 슬픔을 전하는 편지가 끊이지 않았다. 경성의전에 다니며 의사를 꿈꾸던 이미륵은 3·1운동에 가담했다가 경찰의 추적을 받게 됐다. 이미륵의 어머니는 38세에 어렵게 얻은 3대 독자가 투옥돼 고문받는 것보단 압록강을 건너 망명하는 게 낫다며 그의 등을 떠밀었다. 이미륵은 상하이를 거쳐 1920년 독일에 정착했다. 얼마 안 돼 고국에서 편지가 도착했다. 이미륵은 편지 내용을 담담하게 적는 것으로 훗날 독일 고등학교 교과서에도 실리는 자전소설 ‘압록강은 흐른다’를 마무리 짓는다. “나는 먼 고향에서 첫 소식을 받았다. 내 맏누님의 편지였다. 지난가을에 어머님이 며칠 동안 앓으시다가 갑자기 별세하셨다는 사연이었다.” 생활비라도 벌기 위해 가족과 떨어져 잠시 귀국한 이은숙은 이듬해인 1928년 남편 이회영의 편지를 받았다. 급한 사정이 생겨 두 딸인 규숙과 현숙을 홍숙경과 홍숙현이란 이름으로 톈진에 있는 부녀구제원(고아원)에 보냈다는 내용이었다. 당시 규숙은 18세, 현숙은 9세였다. 이은숙은 딸들이 이름까지 바꿔 고아원에 들어갔다는 소식에 충격을 받아 혼절했다. 1932년 10월 이은숙은 짤막한 편지를 받았다. 지금 새로운 곳으로 떠나는데 그곳에서 안정이 되면 편지할 테니 답장하지 말라는 내용이었다. 불안해하던 이은숙은 얼마 뒤 딸의 전보를 받았다. “아버님이 다롄 경찰서에서 돌아가셨음. 갈 것인지 통지 바람”이라고 돼 있었다. 그렇게 부부는 영원히 이별했다. 김창숙은 1927년 상하이에서 일제 경찰에 체포돼 14년 형을 받고 복역하다 고문 후유증으로 건강이 극도로 나빠졌다. 결국 1934년 형집행정지로 출옥해 4년이나 요양을 해야 했다. 그런 와중에 독립운동 혐의로 1938년 대구형무소에 갇힌 둘째 아들 찬기가 위독하다는 소식을 전해 들은 뒤 “오장육부가 터질 듯한” 아픔을 느꼈다. 큰아들 환기가 19세 나이에 고문 후유증으로 죽은 뒤 둘째마저 잃을 수 있는 상황이었다. 김창숙은 아들에게 편지를 썼다. “네 아비는 꿈이나 생시, 먹을 때나 쉴 때 언제고 오직 네가 무사히 돌아올 것만 바라고 있다.” 김찬기는 1941년 출옥한 뒤 그해 중국으로 망명했다. 중국 충칭에 있던 대한민국임시정부에 합류했지만 1944년 병에 걸려 세상을 떠났다. 김창숙은 해방되고 나서야 아들의 사망 소식과 함께 유골을 전해 받았다. 시대가 엄혹하다고 해서 엄숙하고 근엄하고 진지한 편지만 오간 것은 결코 아니었다. 미국 언론인 님 웨일스가 쓴 ‘아리랑’의 실제 주인공으로 유명한 독립운동가 김산은 ‘혁명을 위해 결혼은 포기하겠다’고 함께 맹세했던 김성숙이 “중산대학에 다니는 아름다운 광둥 아가씨”를 만나 “첫사랑이면서 격렬한 연애” 끝에 결혼하자 큰 배신감을 느꼈다. 김성숙은 “네가 아가씨를 알게 된다면 나보다도 훨씬 깊이 빠져들 거야”라고 말했지만 김산은 들은 척도 하지 않았다. 그랬던 김산이 몇 년 뒤 사랑에 빠졌다. 김산은 곧바로 상하이로 편지를 보냈다. “나는 당신의 낭만적인 난센스를 모조리 용서합니다. 실은 오늘 밤 나는 어느 사람이 저지른 어떠한 일이라도 용서해 주고 싶은 심정입니다. 김 형이 내게 한 말이 맞았어요. 유감스럽게도 너무나 정확했어요.” 김성숙과 두쥔훼이 부부는 함께 대한민국임시정부에서 일했지만 해방 뒤 김성숙만 귀국하고 두쥔훼이와 세 아들은 중국에 남으면서 생이별하게 됐다. 냉전에 휩쓸리면서 편지를 주고받을 방법조차 없었다. 김성숙은 가족들을 그리워하며 고국에서 외롭게 세상을 떠났다. 남북 사이 편지 교환도 다를 게 없었다. 영화 ‘고지전’에서는 국군과 인민군 병사들이 전투 와중에도 서로 편의를 봐주며 편지를 몰래 전달해 주는 장면이 나오는데, 휴전협정이 체결되면서 그런 편법조차도 불가능해졌다.
  • “尹, 법꾸라지 진상짓” “특검, 망나니 칼춤”…여야 충돌

    “尹, 법꾸라지 진상짓” “특검, 망나니 칼춤”…여야 충돌

    7일 오전 윤석열 전 대통령의 특검 체포영장 집행 거부와 관련해 더불어민주당과 조국혁신당이 일제히 비판을 쏟아내며 즉각 체포와 강제 조치를 촉구했다. 국민의힘은 인권침해이자 고문 행위라며 특검의 물리력 행사를 규탄했다. 민주당 3대특검종합대응특별위원회는 이날 성명을 내고 “윤 전 대통령이 또다시 특검의 강제 구인 조치에 끝까지 저항하며 ‘법꾸라지’ 전략으로 법 집행을 조롱하고 있다”라고 했다. 이들은 “전직 대통령이자 피의자로서 수사에 협조하기는커녕 사법 정의를 비웃는 모습은 국민들에게 깊은 수치심을 안기고 있다”라며 “특검은 지금 당장 신속하게 기소하고, 사법 체계가 단호하고도 중엄한 판결로 응답해야 한다”라고 촉구했다. 문금주 민주당 원내대변인도 같은 날 브리핑을 내고 “윤석열은 지난 1일에도 속옷 차림으로 구치소 바닥에 드러누워 저항하며 법과 원칙을 조롱했다”며 “특검은 모든 방안을 동원해 윤석열을 체포해 조사하라. 그것이 국민의 명령”이라고 강조했다. 윤재관 조국혁신당 수석대변인은 “조사와 체포영장 집행을 연이어 거부한 것은 사람이면 할 수 없는 진상짓이자 난동”이라며 “이제 고민은 사치다. 즉시 체포영장을 재발부받아 신속하고 엄정하게 집행하라”라고 요구했다. 나경원 “절대왕정 피의 숙청…특검 칼춤 인권 도륙”장동혁 “망나니 칼춤·고문 행위…명백한 인권 침해” 반면 야권은 물리력을 동원한 특검의 영장집행은 고문행위이자 인권침해라고 맞섰다. 판사 출신인 나경원 국민의힘 의원은 ‘모든 국민은 고문을 받지 아니하며, 형사상 자기에게 불리한 진술을 강요당하지 아니한다’라는 헌법 제12조 제2항을 거론했다. 나 의원은 “윤 전대통령도 진술거부권이 있다. 특검 출석과 진술거부를 사실상 명시적으로 표시했다. 그런데 전직대통령에게 두 차례나 강제 구인을 시도하는 것은 누구에게나 보장된 헌법상, 형소법상 진술거부권을 침탈하는 것이 아닌가”라고 반문했다. 이어 “전직 대통령의 인권 도륙은 정당하고 적법한 법집행이 아니라 심각한 정치보복”이라고 짚었다. 그러면서 “지금 대한민국은 절대왕정의 피의 숙청이 진행되는 것으로 보인다. 그 앞에서 칼춤을 추는 특검! 언젠가 이 광란의 광풍이 잦아지면 그 책임이 결코 가볍지 않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국민의힘 대표 후보인 장동혁 의원도 “정치 특검이 망신주기식 수사를 넘어 고문 행위까지 자행하고 있다”라고 비판했다. 장 후보는 “특검은 부상 우려가 있어 체포 집행을 중단했다고 브리핑했으나, 오히려 부상을 은폐하려는 것으로밖에 보이지 않는다”며 “명백한 인권침해”라고 주장했다. 이어 “진술거부권이 보장된 이상 진술을 강요하기 위해 이토록 무리할 필요는 없다”며 “피의자가 아니라 참고인에 불과하다면 이럴 이유가 더더욱 없다”라고 했다. 그러면서 “피의자라면 그동안 수집한 객관적 증거를 토대로 기소를 하면 된다. 문재인 전 대통령도 그렇게 한 전례가 있다”며 “인권마저 짓밟는 정치 특검의 망나니 칼춤에 대해서는 반드시 법적책임을 물어야 한다”라고 강조했다. 尹측 “10여명이 팔다리 붙잡아…책임 묻겠다” 앞서 특검팀은 체포영장 기한이 만료되는 오전 일찍 서울구치소를 찾아 2차 집행을 시도했으나 엿새 전인 1차 때와 마찬가지로 윤 전 대통령의 완강한 저항으로 무산됐다. 이 과정에서 윤 전 대통령 측은 특검팀이 완력으로 무리하게 체포영장 집행을 시도했다며 법적 책임을 묻겠다고 반발했다. 윤 대통령 대리인단은 이날 오후 서울고검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젊은 사람 10여명이 달라붙어 (의자에) 앉아있는 윤 전 대통령을 양쪽에서 팔을 끼고 다리를 붙잡고 그대로 들어서 차에 탑승시키려 했다”라고 밝혔다. 이어 “윤 전 대통령이 허리를 의자 다리에 부딪치기도 했고, 팔을 너무 세게 잡아당겨서 ‘팔이 빠질 것 같다. 제발 좀 놔달라’고 해서 강제력에서 겨우 벗어났다”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구속된 피의자에 대한 체포영장을 받아서 팔다리를 잡고 다리를 끌어내려는 시도는 우리나라 역사상 처음”이라며 “이 과정에서 일어난 모든 불법행위 관련자는 반드시 응분의 책임을 물을 것”이라고 말했다.
  • [세종로의 아침] 집, 빚 아닌 빛 되도록

    [세종로의 아침] 집, 빚 아닌 빛 되도록

    “단순한데 강력하다.” 한 부동산 전문가가 정부의 6·27 대출 규제에 대해 내린 평가다. 주택 담보 대출을 6억원까지 제한하고, 실거주자 의무 등을 부여한 점을 높이 샀다. 부동산 전문가들이 모인 카톡방에서도 “대단한 묘수”라는 반응이 오간다고 전했다. 그의 말대로 6·27 대책은 지난 한 달여간 효력을 제대로 발휘했다. 6년 9개월 만에 최대 상승폭을 기록하며 문재인 정부 때인 2018년 9월 이후 가장 큰 폭의 오름세를 보인 서울 아파트값 상승폭이 꺾였다. 토지거래허가제가 풀리면서 집값 상승에 불을 질렀던 강남 3구(강남·서초·송파)와 ‘마용성‘(마포·용산·성동) 상승폭도 현저히 둔화했다. 한 달 동안 전세 거래량이 70% 가까이 급감한 점이 눈에 띈다. 특히 전체 거래 가운데 계약 해제된 전세 건수가 지난해 365건(3.8%)에서 210건(7%)으로 줄었다. 거래량 대비 비율로 따지면 전년 동기 대비 2배 가까이 늘었다. 초유의 대출 규제에 예상만큼 자금 조달이 안 된 사례가 적지 않았을 것이다. 일각에선 6·27 대책 이후 “신혼부부, 청년, 무주택 서민은 대출 규제에 막혀 내 집 마련의 기회를 잃었지만 현금 부자들은 부동산 쇼핑을 하게 생겼다”고 지적한다. 그러나 6억원 이상을 대출받아 집을 사는 이들을 ‘서민’이라 보기는 어렵고, 집값이 내리면 부동산 쇼핑도 줄어들 것이란 게 중론이다. 6·27 대책이 던지는 메시지는 명확하다. “빚내서 부동산 투자하지 말라”는 것이다. 6·27 직전 부동산 시장에는 ‘지금 사지 않으면 기회가 없다’는 불안감이 팽배했고, 무분별한 갭투자가 이어졌다. 전세를 끼고 주택을 구입하는 ‘갭 매수’를 먼저 하고, 전세 대출을 받아 이를 충당하는 게 일반적이었다. 주택금융신용보증기금이 출연한 개인 전세 대출금이 이명박 정부 당시 8조원이었지만 올해 기준 183조원에 이른다. 무분별한 전세 대출이 과도한 갭투자를 부르고, 집값 상승의 지렛대로 작용했다는 건 누구나 아는 불편한 진실이다. 전세 보증금이 점차 커졌고, 이는 매매 가격의 하한선을 떠받치는 역할을 해 왔다. 한국에만 있는 독특한 주택 임대 방식인 전세는 여러 부작용이 있는데, 2022년 하반기에 터진 전세사기가 대표적인 사례로 꼽힌다. 전세사기의 여러 유형 가운데 상당수가 임대인의 갭투자 실패와 맞닿았다. 보증금과 대출금 총합이 집값의 80%를 넘는 ‘깡통주택’을 만들고, 집주인이 파산하면 세입자는 보증금을 날린다. 그동안 빚이 집을 떠받치고 있었던 셈인데, 이 빚이 반짝여야 할 젊은이들의 빛을 빼앗았다. 전세사기는 20세 이상 40세 미만 피해자가 전체의 75%에 이른다. 사회생활에 첫발을 들인, 이른바 ‘세상 물정 잘 모르는’ 이들이 먹잇감이 됐다. 30대 초반인 서울 동작구의 강모씨는 자기 자금 2000만원에 중소기업 청년대출 8000만원을 받아 전세 계약을 했다. 이자 금리가 1.5%에 불과해 부담이 적었다. 그러나 갭투자를 이어 가던 임대인이 파산을 신청했고, 강씨는 보증금을 날렸다. 강씨는 “갚을 능력도 없는데 사회가 청년들에게 빚을 너무 쉽게 내준 것 아니냐”며 “그걸 노린 이들에 대한 처벌이 너무 가벼워 화가 난다”고 했다. 관악구에 사는 30대 초반 백모씨도 9300만원을 한순간에 날렸다. 역시 임대인이 갭투자로 다세대주택 임대 사업을 하다 파산해 버렸다. 백씨는 경찰서, 전세사기피해지원위원회를 찾았지만 보증금을 돌려받지 못할 처지에 놓였다. 20대 초반부터 열심히 일하고, 저축하며, 미래를 위해 모은 피 같은 돈이 빚 갚는 데 쓰여야 한다. “부모님 쓰러지실까 봐 전세사기를 당했다고 차마 알리지 못했다”는 그의 말에 가슴이 뻐근해졌다. 집은 빚이 아닌 빛이 돼야 한다. 우리 삶을 일굴 터전이 돼야 한다. 정부가 하루속히 부동산의 빚을 걷어내 주길 간절히 바란다. 김기중 산업부 차장
  • 속눈썹 한 올에 “오오~”… 오사카 ‘K뷰티 토크쇼’ 시선 집중

    속눈썹 한 올에 “오오~”… 오사카 ‘K뷰티 토크쇼’ 시선 집중

    “아래 속눈썹을 이 한국식 불고데기로 살짝 밑으로 내려 주면 트임 효과로 눈이 훨씬 커 보여요.” ●뷰티팁·‘세이마이네임’ 루틴 등 호응 불로 달군 얇은 꼬치로 아래 속눈썹을 지그시 눌러 주자 객석 여기저기에서 ‘오오’ 하는 감탄사가 터졌다. 에스파와 세이마이네임 등 인기 걸그룹의 메이크업을 담당해 온 아티스트 이서원 조이187 실장은 “족집게에 볼륨형 마스카라를 묻혀 아래 속눈썹을 정리하면 훨씬 편하게 연출할 수 있다”며 아이돌 메이크업에 활용하는 자신의 노하우를 아낌없이 공개했다. 지난 27일 주오사카한국문화원 누리홀에서 K뷰티와 한국식 라이프스타일을 주제로 한 토크 프로그램 ‘K뷰티 위드 세이마이네임’이 열렸다. 이번 행사는 전날 열린 ‘2025 K팝 커버댄스 페스티벌 인 재팬’에 이어 연이어 개최됐다. 주오사카한국문화원이 주최하고, 서울신문이 후원했다. 이날 행사장을 찾은 180여명의 관객은 K뷰티에 대한 높은 관심으로 객석을 가득 메웠다. 약 1시간 30분간 진행된 프로그램은 이 실장의 아이돌 메이크업 시연과 세이마이네임의 뷰티 루틴, 생활 습관 토크까지 실전 팁이 가득한 구성으로 관객들의 호응을 끌어냈다. 이 실장은 ‘누구나 따라 할 수 있는 여름 메이크업’을 주제로, 땀과 더위에도 무너지지 않는 한국식 아이돌 메이크업을 선보였다. 이 실장의 팬이라는 재일교포 3세 전이화(38)씨는 “한국에선 컨실러를 여러 부위에 다양하게 활용하는 것 같아 신선했다”며 “평소 (이 실장의) 인스타그램을 팔로하며 화장법도 참고하고 있다. 가까이에서 메이크업 시연을 볼 수 있어 좋았다”고 말했다. ●오사카문화원 “K뷰티 매력 계속 전파” 이어 등장한 세이마이네임은 K뷰티 추천 아이템과 자신의 뷰티팁 등을 소개했다. 소하는 “한국 컨실러는 펜슬, 리퀴드, 팟타입(작은 용기에 담긴 크림 제형) 등 다양한 형태가 있고 커버력도 좋다”며 ‘K컨실러’를 추천했다. 준휘는 “턱과 코에도 블러셔를 발라 생기 있는 얼굴을 연출한다”며 자신만의 메이크업 팁을 공개했다. 피부 관리에 대한 실용적인 조언도 이어졌다. 소하는 “열감을 낮추기 위해 선풍기를 틀고 ‘시카’나 ‘히알루론산’ 성분이 든 제품을 자주 쓴다”고 귀띔했고, 리더 히토미는 “얼굴이 붓지 않도록 소금은 피하고, 후추 정도만 뿌리는 식습관을 유지한다”고 했다. 주오사카한국문화원 관계자는 “K뷰티가 얼마나 깊이 현지 젊은이들의 일상에 들어와 있는지 확인할 수 있는 자리”였다며 “이 매력을 전할 기회를 계속해서 마련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 위즈덤 허무한 실책, 신입 김시훈 등판했지만 두산 김재환 홈런 ‘쾅’…KIA, 충격의 7연패

    위즈덤 허무한 실책, 신입 김시훈 등판했지만 두산 김재환 홈런 ‘쾅’…KIA, 충격의 7연패

    프로야구 KIA 타이거즈가 트레이드 효과를 보지 못하고 충격의 7연패에 빠졌다. 영입된 지 하루 만에 출전한 투수 김시훈은 김재환(두산 베어스)에게 2점 홈런을 맞았고, 믿었던 패드릭 위즈덤은 연속 실책으로 타석에 한 번 들어서지 못한 채 교체 아웃됐다. KIA는 29일 광주 기아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2025 KBO리그 정규시즌 두산 베어스와의 홈 경기에서 6-9로 지면서 7연패에 빠졌다. 공동 5위였던 삼성 라이온즈와 SSG 랜더스가 나란히 승리하면서 5할 승률이 무너진 KIA는 7위(46승3무47패)까지 추락했다. KIA는 전날 NC 다이노스로부터 영입한 김시훈과 한재승을 1군 명단에 등록하며 반등을 노렸다. 이범호 KIA 감독은 “투수의 중요성을 절감하는 시즌이다. 미래를 위해 젊은 자원을 데려왔다”며 “한재승은 시속 150㎞의 직구를 던지고 김시훈은 NC가 불펜 핵심으로 분류한 선수다. 두 투수에게 필승조로 가는 4~6회 징검다리 역할을 맡길 것”이라고 기대감을 드러냈다. 하지만 선발 투수 김도현이 5와 3분의1이닝 9피안타 6실점(4자책)으로 흔들리는 동시에 3루수 위즈덤이 2회, 3회 연속 실책을 범하면서 이 감독의 계획이 무산됐다. 타선도 상대 선발 최민석(6이닝 2피안타 1실점)에게 꽁꽁 묶이면서 초반 기세를 두산에 내줬다. 3번째 투수로 등판한 김시훈(1과 3분의2이닝 2실점)은 김재환(3타수 2안타 2득점 3타점)에게 2점 홈런을 맞았다. 고종욱과 나성범, 김태군이 뒤늦게 추격의 홈런을 쏘아올렸지만 승부를 뒤집지 못했다. 2회 초, KIA는 실책으로 위기를 맞았다. 양의지가 안타, 김인태가 볼넷으로 출루한 다음 박준순이 적시타를 쳤다. 그런데 위즈덤이 이미 양의지가 홈에 다다른 상황에서 송구 실책을 범했고 주자들이 한 베이스씩 더 나아갔다. 이어 김재환이 희생플라이로 2-0을 만들었다. 3회에도 실책이 이어졌다. 정수빈과 이유찬이 연속 안타로 무사 1, 3루 기회를 잡았고 제이크 케이브는 투수 땅볼을 쳤다. KIA 선발 김도현이 3루로 공을 던지면서 정수빈이 아웃 위기에 처했다. 그런데 위즈덤이 송구를 망설인 사이 정수빈이 홈으로 미끄러져 들어갔다. 이 장면 이후 3루수 위즈덤은 변우혁으로 교체됐다. 두산은 양의지의 적시타까지 나오며 4-0으로 앞섰다. 다음 이닝엔 김민석, 정수빈이 연속 3루타로 1점을 더했다. 6회에도 두산의 방망이는 불을 뿜었다. 김재환이 1루 선상으로 공을 당겨쳐 단번에 2루를 밟았고 박계범이 희생 번트에 성공했다. KIA가 선발 김도현을 내리고 좌타자를 저격해 좌완 김대유로 투수를 바꿨지만 김민석이 적시타를 때렸다. 이후 정수빈이 안타, 케이브가 희생 플라이로 7점 차까지 달아났다. 6회 말 KIA가 고종욱의 1점 홈런으로 추격했지만 두산이 다음 공격에서 김재환의 2점 홈런으로 다시 달아났다. 7회 나성범의 홈런, 김호령의 2타점 적시타로 희망의 끈을 붙잡은 KIA는 9회 김태군까지 2점 홈런을 쏘아 올렸지만 상대 마무리 김택연을 넘지 못했다.
  • [마감 후] 기름밥과 쇳밥, 그리고 소금꽃

    [마감 후] 기름밥과 쇳밥, 그리고 소금꽃

    “쇳밥 물라는 애들은 많지 않죠. 백날 일해도 받는 돈은 비슷한데 누가 올라카겠어요. 아직 공돌이, 공순이 취급당하는 것도 있고.” 거친 사투리를 뱉어 내는 우성호(40)씨는 15년 차 용접공이라고 자신을 소개했다. 우씨는 전문대를 졸업한 이후 줄곧 쇳밥을 먹고 살았다고 했다. 명절 외엔 잘 쉬어 본 적이 없고, 조선소, 자동차 공장, 정유 공장 등 일감이 있는 곳이라면 전국 어디든 달려갔다. 우씨의 양손에는 데고 베이고 쓸린 상처가 가득했다. 사계절이 다 힘들지만 우씨는 여름이 특히 더 싫다고 했다. 옷이 땀으로 흠뻑 젖은 뒤 다시 햇볕에 말라 하얗게 생기는 얼룩인 ‘소금꽃’이 하루에도 몇 번은 피고 또 지기 때문이다. 용접·금속 가공 등 쇠붙이를 다루는 노동자들은 스스로 ‘쇳밥’을 먹는다고 한다. 공장, 자동차 정비 등 기름 냄새를 맡으며 일하는 이들은 ‘기름밥’, 기계를 다루는 이들은 ‘기계밥’이라는 표현을 쓴다. 노동자들이 자신들이 먹고사는 처지를 표현할 때 쓰는 이 단어들을 ‘청년 블루칼라 리포트’ 기획 시리즈 취재를 하던 지난 한 달간 수십 번은 더 들었다. 먹고살려니 어쩔 수 없다는 한숨, 자조 섞인 신세 한탄이 담겨 있는 듯한 이 단어를 내뱉을 땐 ‘생계를 이어 가야 한다’는 책임감도 느껴졌다. 산업 현장 곳곳에서 묵묵히 일하는 노동자들에게 용접, 배관, 도장(철 구조물에 페인트와 같은 도료를 입히는 일)과 같은 기술은 단순히 생계 수단만은 아니었다. “용접해 놓고 나서 이렇게 반듯하게 붙어 있는 걸 보면 얼마나 이쁜데요.”, “기계보다 더 정확하다는 말을 들으면 기분 좋죠”와 같은 말엔 업에 대한 자부심이 담겨 있었다. 하지만 이들에겐 걸림돌도 많았다. 조선업이 어려울 때 수많은 기술자를 조선소 도크 밖으로 내몬 건 넥타이를 맨 관리직이었고, 여전히 많은 블루칼라 노동자들은 비정규직이거나 하청업체 직원이다. 끼임, 떨어짐, 절단과 같은 위험에 노출되지만, 근로기준법이나 산업안전보건법은 제대로 작동하지 않는다. “왜 그 정도의 돈을 받으려는지 모르겠다”, “그래 봤자 노가다(막노동) 아니냐”로 대표되는 멸시와 차별도 여전하다. 일한 만큼 대우받지 못하는 기간이 길어지면 제대로 된 기술을 갖추기도 전에 포기하는 이들도 줄어들지 않을 것이다. 그저 ‘버틴다’라는 생각으로만 하루가 채워진다면, 누가 몸 쓰는 일을 하려 하겠나. “기름밥, 쇳밥 먹고 사는 사람들이 ‘내 자식도 이 일을 하면 좋겠다’는 생각을 하게 되면요.” 기름밥만 30년을 먹었다던 한 자동차 정비공은 ‘어떻게 해야 젊은 사람들이 더 유입되겠느냐’는 질문에 이렇게 답했다. 그는 자동차 정비에 관심을 두던 두 아들을 억지로 대학에 보냈다고 했다. 아이들에게 기름 냄새와 땀 냄새가 흥건한 모습을 물려 주고 싶지 않았단다. 아이들 옷에 소금꽃이 피는 것도 보고 싶지 않았다고 했다. 세상의 모든 노동은 존중받아야 한다. 기름밥, 쇳밥, 소금꽃도 예외일 순 없다. 홍인기 사회부 기자(차장급)
  • 한국 女농구 ‘절반의 성공’

    한국 女농구 ‘절반의 성공’

    한국 여자농구가 외곽 경쟁력은 입증했지만 높이 약점을 보완해야 하는 과제도 떠안았다. 박지수(청주 KB)가 흔들릴 때 골밑을 강화하면서 박지현(무소속)의 공수 부담을 줄일 ‘플랜B’ 가 시급한 상황이다. 박수호 감독이 이끄는 한국 여자농구 대표팀은 21일 오후 2025 국제농구연맹(FIBA) 아시아컵 일정을 마치고 중국 선전에서 귀국했다. 전날 중국과의 3, 4위 결정전에서 66-101로 대패한 한국은 6위까지 주어지는 월드컵 최종예선 티켓을 따냈다. 내년 3월 열리는 예선전까지 약점을 보완해야 9월 독일에서 예정된 월드컵에 가까워질 수 있다. 아시아컵에서는 외곽 자원들이 돋보였다. 간판 슈터 강이슬(KB)이 허리 부상으로 빠진 가운데 강유림(용인 삼성생명)이 18일 필리핀과의 8강전에서 3점 6개 포함 21점을 쏟아부으며 준결승행을 확정 지었다. 16일 인도네시아와의 조별리그 3차전에선 박지현, 강유림, 신지현(인천 신한은행)이 3점을 3개씩 꽂았다. 박지현은 6경기 평균 14.2점 5.5리바운드로 대회 베스트5에 선정되기도 했다. 문제는 높이다. 박지수(193㎝)가 대회 내내 컨디션 난조에 시달렸는데 대체 자원이 마땅치 않았다. 박지현(183㎝)이 고군분투했지만 연일 일정에 체력이 떨어졌다. 3, 4위 결정전을 보면 박지현은 중국에 집중 견제를 당하면서 30분 14초를 뛰고도 3점(8리바운드)에 그쳤다. 이번 대회에는 베테랑 진안(181㎝)과 양인영(184㎝·이상 부천 하나은행)이 부상으로 뽑히지 못하고 새 얼굴로 합류한 송윤하(179㎝·KB)가 일정이 겹친 19세 이하 월드컵에 출전했다. 때문에 박지수를 대신해 센터 포지션을 소화할 자원은 박지현 외에 홍유순(179㎝·신한은행) 정도에 불과했다. 김은혜 KBSN스포츠 해설위원은 이번 아시안컵을 놓고 “상대에 따른 맞춤형 수비 등 준비를 많이 했지만 높이의 열세로 리바운드, 몸 싸움에서 밀린 게 아쉬웠다”며 “진안, 양인영이 복귀하면 젊은 피 송윤하, 홍유순 등과 내부 경쟁 구도를 만들어 경쟁력을 키워야 한다”고 분석했다.
  • ‘절반의 성공’ 한국 여자농구, 외곽 경쟁력 입증했지만…높이 약점에 ‘박지수 플랜B’ 과제

    ‘절반의 성공’ 한국 여자농구, 외곽 경쟁력 입증했지만…높이 약점에 ‘박지수 플랜B’ 과제

    한국 여자농구 국가대표팀이 외곽 경쟁력을 입증했지만 높이 약점을 보완해야 하는 과제도 떠안았다. 기둥 박지수(청주 KB)가 흔들릴 때 골밑을 강화하면서 박지현(무소속)의 공수 부담을 줄일 ‘플랜B’ 가 시급한 상황이다. 박수호 감독이 이끄는 대표팀은 21일 오후 2025 국제농구연맹(FIBA) 아시아컵 일정을 마치고 중국 선전에서 귀국했다. 전날 중국과의 3, 4위 결정전에서 66-101로 패한 한국은 6위까지 주어지는 월드컵 최종예선 티켓을 따냈다. 내년 3월 열리는 예선전까지 약점을 보완해야 9월 독일에서 예정된 월드컵에 가까워질 수 있다. 아시아컵에서 외곽 자원들이 돋보였다. 간판 슈터 강이슬(KB)이 허리 부상으로 빠졌으나 강유림(용인 삼성생명)이 18일 필리핀과의 8강전에서 3점 6개 포함 21점을 쏟아부으며 준결승을 확정 지었다. 16일 인도네시아와의 조별리그 3차전에선 박지현, 강유림, 신지현(인천 신한은행)이 3점을 3개씩 꽂았다. 최이샘(신한은행)은 14일 1차전 뉴질랜드전, 다음날 2차전 중국전에서 3점 9개를 몰아쳤다. 내외곽을 휘저은 박지현은 6경기 평균 14.2점 5.5리바운드로 대회 베스트5에 선정되기도 했다. 문제는 높이다. 박지수(193㎝)가 대회 내내 컨디션 난조에 시달렸는데 대체 자원이 마땅치 않았다. 박지현(183㎝)이 매 경기 30분 내외로 뛰면서 고군분투했지만 연일 일정에 체력이 떨어졌다. 3, 4위 결정전을 보면 박지현은 중국에 집중 견제를 당하면서 30분 14초를 뛰고도 3점(8리바운드)에 그쳤다. 10분 19초 동안 무득점(2리바운드)에 그친 막내 홍유순도 골밑 무게감이 아쉬웠다. 이번 대회에는 베테랑 진안(181㎝)과 양인영(184㎝·이상 부천 하나은행)이 부상으로 뽑히지 못했다. 새 얼굴로 합류한 송윤하(179㎝·KB)는 일정이 겹친 19세 이하(U19) 월드컵에 출전했다. 그는 20일 체코에서 열린 U19 월드컵 이스라엘과의 9, 10위 결정전에서 19점 6리바운드로 팀의 86-80 승리를 이끌었다. 신장은 크지 않지만 힘과 몸싸움, 슈팅 능력을 고루 겸비했다고 평가받는다. 때문에 대표팀에서 박지수를 대신할 자원은 박지현 외 막내 홍유순(179㎝·신한은행) 정도였다. 김은혜 KBSN스포츠 해설위원은 이날 서울신문과의 통화에서 이번 아시안컵에 대해 “외곽 공격은 독보적이었고 상대에 따른 맞춤형 수비 등 준비도 많이 했으나 높이 열세로 리바운드, 몸싸움에서 밀린 게 아쉬웠다”며 “진안, 양인영이 복귀하면 젊은 피 송윤하, 홍유순 등과 내부 경쟁 구도를 만들어 경쟁력을 키워야 한다”고 분석했다.
  • 내 몸이 참 어렵고 불편… 앞으로도 몸에 대한 詩 계속 쓰겠다

    내 몸이 참 어렵고 불편… 앞으로도 몸에 대한 詩 계속 쓰겠다

    낯선 몸 찢고 세상으로 나오는 퀴어의 정념 내 몸이 낯설게 느껴진다. 애초에 내 것이 아니었나. 그렇다면 내 진짜 몸은 어디에 있을까. 그렇게 퀴어(성소수자)는 제 몸을 ‘찢고’ 세상으로 나온다. 사랑의 욕망, 그 순수한 정념만을 안고서 세계를 방황하는 아름다운 영혼이 된다. 시인 송희지(23)의 두 번째 시집 ‘잉걸 설탕’은 낯설고도 강렬한 감각이 이성애적 질서를 강요하는 세계와 충돌했을 때 벌어지는 파편과 풍경을 이야기한다. 시인과 시적 주체 사이의 관계는 언제나 문학적인 논쟁거리이지만, 적어도 이 시집에서 화자는 송희지인 것이 분명하다. 시에서도 현실에서도 시인은 퀴어임을 숨기지 않는다. 퀴어이기에 마주해야 했던 혹은 퀴어라서 마주할 수 있었던 세상의 폭력과 사랑을 슬프게 속삭인다. “몸속에 누워 있고 싶다고 생각했다 한 번이라도 이곳이 내게 장소였으면 좋겠다 팔다리 수납하고 척추뼈 개고 접고 그 속 깊숙이 침잠해 보려 했고//또 실패했다”(시 ‘없음갖기’ 부분·21쪽) 내 몸속에 누워 있을 수 없다. 이곳은 한번도 내게 ‘장소’가 아니었기에 몸 깊은 곳으로 침잠하는 것을 허락지 않는다. 남자의 몸을 가지고 태어났으면 여자의 몸을 가진 이를 사랑하는 게 당연하다고 세상은 말한다. 그런데 이 ‘당연하지 않은’ 사랑을 어찌해야 하나. 송희지는 그래서 ‘실패’한다. 하지만 이 실패는 실패에 그치지 않고 이 세계에서 퀴어성을 유지하기 위한 전략으로 보인다. 시 제목이 ‘가진 게 없음’이 아니라 ‘없음갖기’인 이유다. ‘실패의 기술과 퀴어 예술’을 쓴 미국의 퀴어 이론가 잭 핼버스탬은 실패, 부정, 망각 같은 것들이 퀴어를 새로운 미래로 이끌 수 있음을 역설한다. 정상적이면서 평범해 보이는 것의 매끄러운 작동을 방해하기에 그렇다. “형이 딸기를 깨물고 있다./유리로 된 것이다.//아그작아그작.//그것이 형에게/어떤 의미냐고//따져 물을 수도 있었으나 나는/겨우//‘달아?’/물었고//‘붉어’/형이 답했다.”(시 ‘루주’ 부분·61쪽) ‘루주’의 붉음과 ‘딸기’의 붉음이 피의 붉음으로 하나가 된다. 시에서 딸기는 ‘유리로 된 것’이기에 그것을 깨무는 일은 상처와 출혈을 동반한다. 이렇듯 시인의 눈은 사물을 향해 있어도 그의 관심은 오로지 몸이다. 화가 프랜시스 베이컨이 했던 질문, ‘나는 왜 정육점의 고기가 아닌가’를 뒤틀어 시인은 “형은 왜 정육점의 고기가 아닌가”라고 묻는다. ‘공작소의 왕’ 같은 시를 보면 시인은 ‘테세우스의 배 역설’에 관해 깊이 생각한 듯하다. 배를 구성하는 판자가 하나씩 교체되다가 결국 모든 판자를 다 갈아치웠다면, 그 배를 예전의 배와 같은 것이라고 명명할 수 있는가. 세계는 무상하고, 거기에 속하는 우리의 몸 역시 그렇다. 몸 없이 우리는 사랑을 나눌 수 없으나 몸은 사랑을 가로막는 장애물이기도 하다. “껴안을 수 없을까. 껴안자고 말할 수 없을까. 우리는 오래전 혼인하였고 계약으로 몫을 넋을 묶은 사이인데. 어째서 잠들기 직전에 우리는 두 개의 몸 되어 버릴까. 입 없는 머리통을 데굴데굴 스노볼처럼 굴릴까.”(시 ‘그해, 후쯔에서’ 부분·139쪽) 송희지는 2019년 만 17세의 나이로 월간 ‘시인동네’를 통해 등단했다. 첫 시집 ‘싱크로나이즈드 스위밍’ 이후 인상적인 활약을 보이며 지난해 젊은 시인에게 주어지는 영예인 문지문학상을 비교적 어린 나이에 받았다. 연극계에서도 활동하는데, 올해 조선일보 신춘문예 희곡 부문에 당선된 독특한 이력을 가지고 있다. 시인에게 몸은 무엇일까. 이런 대답이 돌아왔다. “저는 제 몸이 참 어렵고 불편합니다. 어릴 적 몸의 돌발적인 변화를 겪으면서 저는 제 몸과 불화하고 있다고 느꼈어요. 일종의 주종 관계를 맺고 있다고 생각했죠. ‘나’가 몸이라는 전체에 담긴 한 부분에 지나지 않는 거예요. 이는 성적 지향을 포함한 제 정체성과 무관할 수 없겠죠. 몸에 관한 생각은 계속 달라지겠지만, 앞으로도 몸이라는 소재가 시의 주요한 글감으로는 계속 등장할 것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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