찾아보고 싶은 뉴스가 있다면, 검색
검색
최근검색어
  • 젊은 피
    2026-08-13
    검색기록 지우기
  • 장모상
    2026-08-13
    검색기록 지우기
  • 점유율
    2026-08-13
    검색기록 지우기
  • 보훈부
    2026-08-13
    검색기록 지우기
  • 자외선
    2026-08-13
    검색기록 지우기
저장된 검색어가 없습니다.
검색어 저장 기능이 꺼져 있습니다.
검색어 저장 끄기
전체삭제
2,898
  • 준비된 이의리·위력투 김진욱·만능투 장재영… 떴다 ‘믿보신’

    준비된 이의리·위력투 김진욱·만능투 장재영… 떴다 ‘믿보신’

    3일 개막하는 프로야구에서 1군에서 즉시 전력으로 투입될 만한 신인 투수들이 존재감을 드러내며 뜨거운 신인왕 경쟁을 예고했다. 고교 수준을 뛰어넘는 실력에 다른 팀 코칭스태프도 긴장하는 분위기다. 지난해 kt 위즈의 소형준이 13승 6패 평균자책점 3.86으로 활약하며 팀이 정규리그 2위를 차지하는 데 큰 역할을 했다면 올해는 이의리(KIA 타이거즈), 김진욱(롯데 자이언츠), 장재영(키움 히어로즈)이 소형준의 길을 걸을 것으로 주목받고 있다. 가장 화제가 되는 선수는 이의리다. 이의리는 지난달 25일 롯데와의 시범경기에 선발 등판해 5이닝 2피안타 7탈삼진 무실점 쾌투로 눈도장을 찍었다. 30일 kt전에서도 최고 시속 151㎞을 찍으며 2이닝 1피안타 3탈삼진 무실점으로 예열을 마쳤다. 맷 윌리엄스 감독이 오는 4일 두산 베어스와의 개막 2차전에 깜짝 선발로 이의리를 예고했을 정도로 기대가 크다. 김진욱은 5선발로 합류해 시즌을 시작한다. 김진욱은 시범경기 2경기에 등판해 5와3분의2이닝 2실점(비자책점) 4탈삼진을 기록했다. 롯데가 지난 2월 공개한 피칭랩을 시연한 선수가 김진욱이었을 정도로 구단의 관심도 남다르다. 당시 롯데 관계자는 “김진욱은 분석할수록 놀라운 선수”라며 “오버핸드인데도 피칭 시 어깨나 팔꿈치의 속도가 떨어지지 않는다”고 칭찬했다. 두 선수는 김태형 두산 감독도 최근 “고교 수준이 아닌 것 같다”고 평가했다. 두 선수는 류현진(토론토 블루제이스), 김광현(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 양현종(텍사스 레인저스)을 이을 좌완 에이스로 주목받고 있다. 우완 장재영은 시범경기 성적이 4이닝 평균자책점 6.75로 기대에 못 미쳤지만 5경기 중 3경기가 무실점이다. 지난달 28일 KIA전에서는 세이브도 기록했다. 구속도 벌써 시속 150㎞를 넘는다. 메이저리그에서 젊은 스타를 키운 조니 워싱턴 한화 이글스 코치는 한국에서 인상적인 투수로 장재영을 꼽으며 “좋은 속구와 변화구를 던진다”고 했을 정도다. 류재민 기자 phoem@seoul.co.kr
  • 최태원의 상의 찾아간 文 “경제 반등 시간… 상의 의견 최우선 협의”

    최태원의 상의 찾아간 文 “경제 반등 시간… 상의 의견 최우선 협의”

    대한상공회의소 수장에 오른 최태원 회장의 첫 공식 외부 일정인 31일 ‘상공의 날’ 기념식에 문재인 대통령이 참석해 기업인들을 격려했다. 문 대통령 취임 후 첫 상공의 날 기념식 참석으로, 현 정부 들어 전국경제인연합회를 제치고 재계를 대표하는 단체로 떠오른 대한상의의 위상을 재확인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상공의 날 기념식에 대통령이 참석한 것은 2013년 이후 8년 만이다. 문 대통령은 이날 기념사에서 “유일한 법정 종합경제단체인 대한상의가 정부와 업계를 잇는 든든한 소통창구가 돼 주시길 바란다”며 “언제나 상공인들과 기업을 향해 마음과 귀를 활짝 열겠다”고 말했다. 이어 “경제 반등의 시간이 다가왔다. 경제 회복이 앞당겨지고 봄이 빨라질 것”이라며 경제계의 협조를 구했다. 최 회장도 “지난 1년 코로나19로 인한 혼돈 속에서 우리는 세계가 부러워할 정도로 잘 버텨 왔다”면서 “백신 접종이 시작되고 경제도 재개의 조짐을 보이면서 드디어 기나긴 터널 끝 희미한 빛들이 보이는 것 같다”고 화답했다. 이날 기념식에는 최근 서울상의 부회장단에 합류한 김택진 엔씨소프트 대표와 김범수 카카오 의장 등이 함께했다. 최 회장은 테드(TED) 형식으로 기념사를 전하는 등 과거와 차별화된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문 대통령으로서는 재계의 ‘젊은 피’들과 자리를 함께하며 재계 세대교체에 힘을 실어 준 셈이 됐다. 문 대통령은 상의 회장단과 배석한 청와대 참모 등에게 “과거에 음습하게 모임이 이뤄지면서 정경유착처럼 된 부분이 잘못된 것이지 공개적으로 기업의 애로를 듣고 정부 해법을 듣는 것은 함께 힘을 모으는 협력 과정”이라며 “경제부처와 비서실장, 정책실장 모두 기업인과 활발히 만나 대화하는 게 좋다”고 덧붙였다. 일각에서는 이날 행사를 계기로 청와대가 집권 후반기에 재계와의 접촉점을 늘릴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문 대통령은 “상의를 통해 수집되는 기업들 의견을 정부는 최우선적으로, 정례적으로 협의해서 함께 해법을 모색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안석 기자 sartori@seoul.co.kr임일영 기자 argus@seoul.co.kr
  • 인종증오 응징한 중국 할머니 “모금된 10억원 아시아 커뮤니티에 기부”

    인종증오 응징한 중국 할머니 “모금된 10억원 아시아 커뮤니티에 기부”

    지난 17일(이하 현지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샌프란시스코 길거리에서 다짜고짜 주먹을 날린 백인 남성에게 통렬하게 응징해 박수를 받은 중국인 할머니가 모금된 89만 7000 달러(약 10억원) 전액을 기부한다. 샤오젠 셰(75) 할머니의 남편과 가족들은 “인종차별에 맞서 싸우는 아시아계 미국인 커뮤니티에게 돌려주기로 했다”고 밝혔다고 인터넷 매체 넥스트샤크가 23일 전했다. 5만 달러를 목표로 모금 페이지를 만든 손자 존 첸은 할머니가 “인종차별이란 이슈가 본인(의 치료와 안위)보다 크다”고 믿고 있다고 했다. 할머니가 모금된 돈을 챙기고 싶지 않다는 말을 되풀이한다고도 했다. 인종증오 공격을 받은 뒤 고펀드미를 통해 모금된 돈을 사양하거나 돌려주는 일이 처음도 아니다. 지난해 2월에도 중국인 할아버지가 (볼티모어 근교인 듯) 베이뷰 외곽에서 재활용 쓰레기를 수거하다 강도 피습을 당해 성금이 답지했지만 모두 돌려줬다. 지난해 7월 17일에도 뉴욕 브루클린의 벤슨허스트 집에 불이 나 89세 할머니가 오갈 데 없는 신세가 됐지만 모금에 참여한 모든 이에게 감사드린다는 글을 올리고 모금액을 전액 돌려줬다. 셰 할머니는 전신주 옆에 기댄 채로 신호등이 바뀌길 기다리고 있었는데 스티븐 젱킨스(39)가 이유 없이 “중국인”이라고 외치며 주먹을 날려 양쪽 눈두덩이에 검은 멍자국이 남길 정도로 크게 다쳤다. 그녀는 주변에 있던 나무막대기로 젱킨스를 두들겨 그의 입가에 피가 잔뜩 묻어 있을 정도로 통쾌한 복수를 해 백인이나 흑인 등의 공격에 당하기만 했던 아시아인들을 깨우쳤다는 반응을 얻었다. “젊은 아시아 미국인들이 인종차별 공격에 가만히 있지 말고 맞서 싸우라. 필요하면 죽을 때까지 싸워야 한다”고 말했던 할머니는 트라우마를 극복하고 조금씩 낙천적인 태도를 되찾고 있다고 했다.젱킨스는 셰 할머니에게 주먹을 날리기 전 식료품점에서 장을 보던 베트남계 은곡 팜(83) 할아버지를 공격해 찰과상에 코를 부러뜨렸다. 샌프란시스코 커뮤니티 유스센터(CYCSF)가 할아버지 치료비 2만 5000 달러를 목표로 만든 고펀드미 모금에는 27만 9000 달러가 답지했다. 아들 키엣에 따르면 할아버지는 “베트남 종전 뒤 17년 동안 수용소에 수감된 것도 이겨냈으니 극복해낼 것”이라고 자신감을 드러냈다고 한다. 일단 퇴원했는데 의료진은 얼굴 수술이 필요한지 여부를 3~4주 뒤에 판단할 것이라고 했다. 임병선 평화연구소 사무국장 bsnim@seoul.co.kr
  • 쉐보레 탄 가족에게 “거지XX” 막말한 부산 벤츠

    쉐보레 탄 가족에게 “거지XX” 막말한 부산 벤츠

    도로 위에서 시비가 붙은 상대 차량을 향해 막말을 해 논란이 된 ‘해운대 맥라렌’ 사건이 운전자의 사과로 일단락된 가운데 ‘부산 벤츠’ 운전자로부터 이와 비슷한 일을 겪었다는 주장이 나왔다. 부산에 거주 중인 글쓴이는 23일 온라인커뮤니티에 ‘해운대 맥라렌 글 보고 남깁니다’라는 제목의 글을 올려 한 달 전인 지난달 23일 벤츠를 타는 젊은 운전자로부터 모욕을 당했고 이 일로 인해 아이들이 힘들어한다고 호소했다. 사건은 마트 앞 골목길에서 발생했다. 쉐보레 윈스톰을 탄다는 글쓴이는 남편과 초등학생인 두 자녀와 함께 차를 타고 있었고, 마트 앞에는 트럭이 정차해 물건을 내리고 있었다. 글쓴이의 주장대로라면 맞은 편에서 다가온 벤츠는 충분히 지나갈 수 있음에도 경적을 울리며 ‘야 차 빼’라고 반말을 했다. 글쓴이는 “남편도 초면에 젊은 사람이 반말을 하니 ‘뭐 이 XX야’라고 했고, 욕을 들은 상대 운전자도 같이 욕을 하며 시비가 붙게 됐다”고 말했다. 글쓴이는 아이들이 차에 타고 있었기 때문에 내려서 남편을 말렸고, 상대 운전자에게 그냥 가라고 권유했다. 벤츠에는 운전자의 여자친구와 다른 일행 세 명이 함께 타고 있었다으며 글쓴이의 주장에 따르면 운전자의 여자친구는 “어디서 이런 거지 차를 끌고 와서 지X이냐, 내 차 부러워서 그러는 거지. 거지 XX야”라고 폭언한 뒤 아이들에게까지 “잘 보고 똑같이 커라. 애 XX가 뭘 보고 배우겠니. 너네 엄마, 아빠 둘 다 정상이 아닌데”라고 말했다. 글쓴이는 이 밖에도 벤츠 일행이 사이드 미러를 발로 차 부수기도 했다면서 “애들이 겁에 질려 소리를 질렀는데도 (벤츠 운전자는) 경찰이 올 때까지 ‘(나는) 능력이 있어 보험 처리하면 되는데 너희 같은 거지 XX한테는 한 푼도 못 준다’고 했다”고 막말을 지속했다.벤츠 운전자와 글쓴이의 남편의 말싸움은 몸싸움으로 번졌다. 글쓴이는 “벤츠 운전자가 손을 들어 남편을 때리려 하자 남편은 ‘때리라’며 머리를 들이밀며 밀쳤고 그 때 벤츠 운전자가 갑자기 넘어지면서 팔꿈치를 일부러 찍어 피를 냈다. 경찰을 기다리는 동안에도 일행이 남편 얼굴에 담배 연기를 뿜으며 막말을 퍼부었다”고 주장했다. 글쓴이는 “애들이 ‘우리 차가 왜 거지차냐고, 추억이 많은 차인데 왜 거지차라고 그러느냐’고 물어본다. 애들은 자다가 울면서 깬다. 그 아저씨가 다시 와서 아빠 죽일 것 같다고. 신랑도 많이 힘들어 한다”고 호소했다. 블랙박스 영상을 공개하라는 댓글에 글쓴이는 “동네에서 있었던 일이라 아이들에게 두 번 상처받게 하고 싶지 않아 동영상은 올리지 않는다”면서 현재 벤츠 운전자와 탑승자들을 고소했고, 벤츠 운전자 일행도 작성자의 남편을 폭행으로 고소해 경찰서에서 사건 진행 중에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제 아이들을 위해 오랜 시간이 걸리더라도 제가 할 수 있는 한 최선을 다해 제가 직접 꼭 처벌받게 하고 싶다”면서 “내일 모레 경찰서에서 오라고 연락을 받았다”고 덧붙였다. 끝으로 글쓴이는 “저희 역시 부모로서, 어른으로서 올바른 행동을 하지 않았다. 다만 젊은 나이에 외제차 타고 다닌다고 던진 말에 아이들이 얼마나 힘들어하고 고통받고 있는지 알았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김유민 기자 planet@seoul.co.kr
  • 밤중에 여성들 노리고 ‘커피 테러’ 남성 추적 중

    밤중에 여성들 노리고 ‘커피 테러’ 남성 추적 중

    밤에 자전거를 탄 젊은 남성이 혼자 있는 여성을 대상으로 커피 등 액체를 뿌리고 달아나는 사건이 경남 창원 도심에서 잇따라 발생해 경찰이 수사에 나섰다.  경남 창원중부경찰서는 남성이 밤중에 자전거를 타고 다니며 여성을 대상으로 ‘커피 테러’를 하고 달아난 사건이 잇따라 신고돼 범인을 추적하고 있다고 23일 밝혔다.  경찰과 신고자 등에 따르면 이 남성은 지난 9일부터 21일까지 창원시 성산구 일대 버스정류장이나 도심 벤치에 앉아 있는 여성을 대상으로 머리와 몸 등에 커피와 물 등을 뿌리고 달아났다.  이 남성은 주로 오후 9시∼자정 사이 시간대에 어둡고 인적이 많지 않은 곳에서 어두운 색깔의 점퍼를 입고 마스크를 한 상태로 갑자기 나타나 범행을 한 뒤 달아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커피 테러 사건은 지난 20일 사회관계망서비스(SNS) 페이스북에 ‘20일 0시 40분쯤 창원시 성산구 중앙동 한 마트 앞에서 자전거를 타고 가다 여성 몸에 커피를 뿌린 사람을 찾는다. 쫓아갔는데 바로 도망가더라’는 글이 오르면서 비슷한 피해 사례가 잇따라 알려졌다.  다른 한 사람은 ‘오후 9시쯤 제 지인도 당했다’는 글을 올렸다.  또다른 한 사람은 ‘지난 2월 26일 밤 버스정류장에서 버스를 기다리며 혼자 앉아 있는데 누가 음료 절반 이상을 머리위에 붓고 도망을 갔다’는 댓글을 달았다.  지금까지 경찰에 신고된 피해는 총 11건으로 모두 20대 여성으로 확인됐다.  경찰은 피해자를 대상으로 사건 경위를 조사하는 한편 목격자 등의 진술과 사건발생 현장 주변 폐쇄회로(CC)TV 등을 분석해 범인으로 추정되는 남성의 행방을 추적하고 있다.  경찰 관계자는 “지금까지 신고된 사건 피해자들의 진술에 따르면 범인의 젊은 남성으로 추정되며 피해자와 범인간에 특별한 인과 관계는 확인되지 않아 불특성 다수 여성을 대상으로 한 범죄로 의심된다”고 밝혔다.  경찰은 자세한 경위는 범인을 검거해 조사를 해봐야 알 수 있을 것이라며 “범인 검거를 위해 경찰 인력을 총동원해서 행적을 쫓고 있다”고 말했다. 창원 강원식 기자 kws@seoul.co.kr/
  • [명승권의 근거중심의학] 코로나19 백신, 맞을까 말까

    [명승권의 근거중심의학] 코로나19 백신, 맞을까 말까

    지난 2월 26일 코로나19 백신 접종이 시작된 뒤 한 달도 안 돼 67만 6607명(22일 기준)이 백신 접종을 마쳤다. 하지만 백신 접종을 한 뒤 근육통, 두통, 발열 등 이상반응을 신고한 사람이 9703명이었고 이 가운데 특히 사망 15건, 혈전(혈관 속에서 피가 굳어진 덩어리) 부작용 2건이 신고되면서 자연스럽게 코로나19 백신을 맞아도 되는지에 대한 논란이 지속되고 있다. 급기야 정부는 일각에서 제기되고 있는 효능과 안전성에 대란 논란을 불식시키고 솔선수범하기 위해 23일 문재인 대통령 내외가 공개적으로 접종받을 예정이라고 발표했다. 효능과 안전성에 대해 논란이 되고 있는 아스트라제네카를 포함한 코로나19 백신, 과연 맞아도 될까? 결론부터 말하면, 맞을 것을 권한다. 아스트라제네카 백신 안전성 문제를 다룬 2020년 12월 의학학술지 랜싯에 실린 논문을 소개하고 싶다. 영국, 브라질, 남아프리카공화국에서 시행한 임상시험 4건을 종합한 결과를 다룬 이 논문을 보면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의 효능은 약 70%에 달한다. 백신의 효능은 연구 대상자를 무작위로 두 집단으로 나눈 뒤 한 집단은 코로나19 백신을, 다른 집단은 가짜약인 위약(플라세보)을 투여하고 수개월 후 백신을 투여한 집단을 위약집단과 비교해 코로나19 확진자가 얼마나 줄었는지로 판단한다. 실제 이 임상시험에서 위약을 투여받은 5829명 가운데 101명의 코로나19 확진자가 발생(1.7%)한 반면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을 투여받은 5807명 가운데서는 30명의 확진자가 발생(0.5%)해 약 70%가 감소했기 때문에 그만큼 효능이 있다고 본다. 화이자와 모더나 백신의 효능은 90~95%, 독감백신 효능이 60% 내외라는 걸 고려하면 코로나19 백신으로서 충분한 효과가 있다고 볼 수 있다. 접종 뒤 상당히 흔하게 나타나는 근육통, 두통, 발열 등 부작용은 특히 40~50대 미만 젊은층에서 빈번하지만 대개 이틀 안에 좋아진다. 또 하나 언론에서 과도하게 다루고 있는 사망이나 혈전 사례도 작년에 독감백신 접종 후 논란이 되었던 사망사례와 마찬가지로 인과관계가 없는 ‘자극받은 신고ㆍ보고’로 봐야 할 여지가 충분히 있다. 새로운 의약품이 출시된 후 부작용 가능성을 보건 당국에서 경고하는 경우 신고나 보고가 초기에 늘어나는 게 일반적이다. 세계보건기구에서도 아스트라제네카 백신 접종으로 인해 혈전이 발생했다는 징후가 없다며 공포 때문에 접종을 중단하지 말 것을 권고하고 있다. 지난주 유럽의 20여개 국가에서는 아스트라제네카 백신 접종 후 혈액응고 이상 반응(혈전 등) 보고에 따른 예방조치 차원에서 사용을 잠정 중단했지만 19일 유럽의약품청에서는 인과관계가 없다고 결론지어 접종을 재개했다. 현재로서는 코로나19 백신의 접종으로 인한 부작용은 크지 않고, 이득이 많기 때문에 불안이나 두려움을 갖거나 맞을까 말까 고민하기보다는 맞기를 권한다.
  • 예술의 경계 지우다 문학에 미술 입히다

    예술의 경계 지우다 문학에 미술 입히다

    지금 국립현대미술관 덕수궁관에서는 ‘미술이 문학을 만났을 때’라는 야심적 행사가 열리고 있다. 봄날 햇살 가득한 오후 참으로 오랜만에 덕수궁을 찾았다. 윤범모 국립현대미술관장의 지인인 윤효 시인과 동행했는데, 윤 관장은 김인혜 학예연구실 근대미술팀장과 함께 우리를 따뜻하게 맞아 주었다. 우리는 김 팀장의 꼼꼼하고도 친절한 설명을 통해 이번 전시의 내용과 함께 1930년대를 전후로 한 한국 예술사의 빛나는 장면들을 충실하게 경험할 수 있었다. 꽤 익숙한 문인들 사이로 가끔씩 돋을새김되는 생소한 이름의 화가들이 퍽 인상적으로 다가온다. 문학사와 미술사는 그렇게 한 몸이 되어 여기까지 흘러온 것이다.●경계를 허무는 예술, 동행자로서의 미술관 전시장 첫 코스는 이상(李箱)이 차린 ‘제비다방’ 분위기를 담았다. 제비다방 사진이 남아 있는 것은 없지만 이상의 ‘자화상’(1928)이 걸려 있었다는 증언은 있으니, 이 공간은 그런대로 90여년 전 경성거리를 탐사하는 기분을 밝혀 주었다. 전시 기획 가운데 단연 내 눈을 사로잡은 것은 1930년대 전후 잡지들이 문인과 화가를 결합시켜 만들어낸 ‘화문’(畵文) 장르였다. 가령 ‘여성’ 1938년 3월호에 백석의 유명한 ‘나와 나타샤와 흰 당나귀’가 발표됐는데, 그의 절친인 화가 정현웅이 그림을 함께 그려 넣어 이 작품은 아름다운 채색 시화로 남은 것이다. 이들 말고도 이상과 구본웅, 김기림과 이여성, 이태준과 김용준, 김광균과 최재덕, 구상과 이중섭 등 문학과 미술이 주고받은 ‘이인행각’(二人行脚)은 우리에게 풍요롭고 아득한 시간의 힘을 느끼게 해 주었다. 이렇게 예술의 경계를 허무는 순간은 수많은 파생적 아우라(Aura)를 만들어 간다. 서로 분야가 다른 예술이 영향을 주고받으며 만들어 내는 이러한 접점은 우리를 그 안으로 초대해 숱한 이야기를 건네 온다. 문학을 품은 미술, 미술이 녹아든 문학이 협업해 이루어 낸 이러한 융합의 차원이야말로 그야말로 윤 관장의 생애를 빼닮았다. 아닌 게 아니라 그의 화두는 언제나 ‘시화일률’(詩一律)이었다.“문인과 화가는 같은 울타리 안에서 함께 어울리면서 예술적 동반자로 살아왔습니다. 20세기 중반까지만 해도 그런 풍경이 보편적이었지요.” 그런데 시대가 바뀌어 문인과 화가가 동석하는 일은 드물어졌고, 좋게 말해 전문화라지만 통섭과 융합의 관점에서 보자면 빈곤해진 형국이라고 윤 관장은 말한다. “우리나라의 장르 결벽증도 이러한 융합 지향의 움직임을 다소 방해하는 것 같고요.” 윤 관장은 1982년 미술평론가로 등단해 40여년 동안 우리 미술 현장에 대한 탐구를 지속해 왔다. 서양미술사가 주류인 우리 미술계에서 그동안 소외됐던 동아시아미술이나 제3세계 미술에도 관심을 갖고 그것의 실체를 추적했다. 나아가 그는 미술이 단순한 감상에 머무르는 것이 아니라 삶이라는 실체 안에서 ‘생활미술’로 나아가야 한다고 강조해 왔다. 이러한 그의 생각은 재작년 2월 국립현대미술관장을 맡으면서 구체적으로 형태를 갖추어 대중들 앞에 나타나기 시작했다. 현재 국립현대미술관은 4관 체제다. 과천, 덕수궁, 서울, 청주 각각의 특성화 작업을 통해 효율적 운영을 하고 있다. 그는 “미술관을 한마디로 은유하면 친구이자 동행자”라고 했다. “관람객의 눈높이와 취향이 워낙 다양하니까 이제는 쌍방 소통이 필요하다”고도 부연했다. 미술관 규모가 커지고 각각 특성화하면서 미술인들의 역할과 국민들의 기대가 함께 커졌다고 한다. “전문가들에게는 예술적 담론을 만들어 내는 모체가 되고, 일반 관객들에게는 문화적 취향을 충족해 새로운 경험을 가능케 하는 미술관이 되게끔 하는 것이죠.” 윤 관장은 무엇보다 한국 미술의 정체성 확립을 위한 연구 기능을 강조한다. 전시 기능 위주에서 연구하고 교육하고 궁극적으로는 한국 미술의 정체성을 강조하고 수립하는 미술관을 생각하니 정말 ‘윤범모 브랜드’를 보는 듯하다. “우리 미술을 중심에 두는 주체적 자존심이 정말 중요하다”고 강조했다.●시작의 스승으로서의 독서와 여행 윤 관장은 시집을 다섯 권 펴낸 시인이다. 미국 뉴욕에 잠시 체류하던 1980년대에 그는 첫 시집 ‘불법체류자’(1988)를 상재했다. 등단이라는 절차가 생략된 채였다. 그 시집은 후기에서 밝혔듯이 “불법이라, 정처를 찾지 못하고 언제까지 방황해야 할 것인가. 언제 합법적 공간에서 여유 있는 체류가 가능할까” 하는 젊은 날의 고백을 담은 성장 기록이었다. 이 시집은 모국의 역사, 이를테면 우리가 분단 시대를 겪고 민주화 운동을 치르면서 필연적으로 가지게 된 역사철학적 고민을 담고 있다. 그곳에서 느낀 백인문화도 비판적으로 담아내면서 ‘시인 윤범모’가 노래해 갈 시적 의제(agenda)를 오래전부터 만들고 있었다. 미술에서 우리 것을 강조했듯이, 시에서도 우리의 역사와 숨결을 가득 불러온 것이다. 시인은 미대생들로부터 어떻게 하면 그림을 잘 그릴 수 있느냐는 질문을 받을 때마다 한결같은 답변을 한다. “좋은 그림은 좋은 시와 마찬가지 원리를 품고 있죠. 독만권서(讀萬券書) 행만리로(行萬里路)!” 책을 많이 읽고 먼 곳을 여행하라는 말보다 더 확실한 것은 없다고 한다. 젊었을 때부터 그는 이 말을 지침 삼아 실천하려고 애썼고, 독서와 여행은 한때의 직업이기까지 했다고 한다. 책과 여행이 시작(詩作)의 스승인 셈이다. “미대생들에게 세계문학전집 100권 읽기를 숙제로 내줍니다. 인문학적 배경이 부실하면 그만큼 그림 바탕이 허술해지죠.”그는 한국 미술사를 공부하다가 불교 미술에 주목하게 되었고 그 가운데 ‘석굴암’이 역시 이 땅 최고의 걸작임을 깨달았다. 그런데 석굴암 관련 문헌 자료는 거의 없다시……피 했다. 객관적 논증은 어렵지만 그는 특유의 상상력으로 석굴암을 알아가게 됐고 어느새 그 발견 과정을 시로 쓰기 시작했다. 그때 비로소 시를 천천히 공부할 시간을 가졌고 2008년에 등단 절차를 치렀다. 이어 시집들을 균질적이고 지속적으로 펴내면서 시인으로의 길에도 매진하고 있다. ‘노을 씨, 안녕!’(2009), ‘멀고 먼 해우소’(2011), ‘토함산 석굴암’(2015), ‘바람 미술관’(2020)으로 이어지는 그의 시는 “가슴에 내리꽂히는/ 하늘의 죽비 소리”(‘노을 씨, 안녕!’ 속 ‘천둥소리’)로, “소나기 죽비를 불러 모아/ 절마당을 가득 채우고”(‘멀고 먼 해우소’ 속 ‘달빛 소나기’) 있는 달빛으로 다가온다. 특별히 석굴암 이야기를 상상력으로 복원한 토함산 석굴암은 우리로 하여금 석굴암에 대한 경모와 감동의 서사를 경험하게끔 해 주는 장편 연작 시집이다. 이 시집에 대해 시인은 “석굴암의 가치가 국제무대에서 재인식되는 계기에 조그만 보탬이라도 되었으면 하는 마음 간절하다”(‘후기’)고 썼다.●동량 만들어 일가를 이루어가는 ‘시인 윤범모’ 미술학도로서 시를 써 가는 삶은 어떤 것일까? “시는 왜 쓰는가 하고 항상 묻지요. 왜 이런 끌탕을 자초하는가. 시인은 스스로 천형(天刑)을 안아 들이는 존재 같아요. 좋은 시는 좋은 삶과 직결될 것이니 얼마나 어려운 경지입니까?” 그러고 보니 최근 발표한 작품에서 그는 “집 한 채 세우는 데는 천지가 도와야 합니다/ 동량(棟樑) 만들어 일가(一家)를 이루는데 쉬워서야 되겠습니까”(‘시와 소금’ 2021년 봄호 중 ‘늙은 목수의 이야기’)라고 노래했다. 동량을 만들어 일가를 이루어 가는 어려운 도정을 두고 윤효 시인은 “세상의 이치를 한꺼번에 잡아 일필휘지하는 필력”이라고 의견을 주었다. 그렇게 시인은 시를 통해 “캄캄한 밤/ 염치불구하고 박차는 문/ 멀고 먼 해우소 가는 길에/ 드디어 터지는 오도송(悟道頌)”(‘멀고 먼 해우소’)을 얻어 갔다. 그에게 시는 형상 없는 그림이요, 그림은 형상 있는 시였던 셈이다. 시와 그림은 한 몸이고 한마음이라는 엄정한 사실이 체현되는 순간이 아닐 수 없다. “그릇을 만들던 사기장(沙器匠)은 물레를 버리고 자유를 얻었습니다. 불상을 깎던 불모(佛母)는 만년에 자신이 만든 불상은 가짜라고 깨부수었다는 이야기. 나는 무애행(無碍行)에서 한 소식을 얻고자 희망하고 있습니다. 거기에 풍류까지 곁들여 있다면 비단 위의 꽃일 테고요.” 윤범모 시인은 자신의 예술관을 이렇게 피력한다. 불가적 깨우침과 치열한 삶의 탐구가 결속한 그의 시가 무애행으로 펼쳐질 것을 예감케 해 준 순간이었다. 덕수궁관 관람객이 대개 장년층일 거라는 나의 예측은 보기 좋게 날아갔다. 젊은층이 단연 많았기 때문이다. “원래 덕수궁은 중년 이상이 주된 층이었는데, 저도 놀랐죠. 새로운 변화로 매우 좋은 일입니다. 외국인들이 ‘다이내믹 코리아’를 미술관에서 느낀다고 합니다.” 오래전 이상은 그의 유작 ‘실화’(失花)에서 “사람이 비밀이 없다는 것은 재산이 없는 것처럼 가난하고 허전한 일”이라고 썼다. 지금도 윤 관장은 ‘우리 것’이 중심에 서는 ‘미술이 문학을 만났을 때’를 꿈꾸면서 자신만의 비밀을 키워 가고 있을 것이다. 문학평론가·한양대 교수
  • 비상하긴 이른 줄 알았는데… K리그 신형 ‘U22 폭격기’ 비상

    비상하긴 이른 줄 알았는데… K리그 신형 ‘U22 폭격기’ 비상

    수원 정상빈, 화려한 데뷔전 데뷔골 장식수원FC 조상준, 5경기 만에 첫 골 신고식중고신인 울산 김민준, 벌써 2골 깜짝쇼인천 구본철·전북 이성윤도 골 폭죽 동참2021 프로축구 K리그1 그라운드가 22세 이하(U22) ‘젊은 피’로 뜨겁게 불타오르고 있다. 예년에 비해 U22 활약이 도드라지고 있기 때문이다. 18일 현재 K리그1 5라운드까지 진행된 가운데 라운드마다 U22 선수의 골이 터져 나오며 그라운드 활력소가 됐다. 30경기에서 모두 69골이 터졌는데 14.5%인 10골(3도움)이 U22의 몫이었다. 지난 시즌 같은 기간 5골(2도움)에 견줘 두 배 가까이 늘었다. 이는 로컬룰인 ‘U22 의무 출전 규정’이 확대됐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K리그1은 코로나19 시대 선수 보호 차원에서 올 시즌 한시적으로 선수 교체를 3명에서 5명으로 늘리며 ‘U22 1명 선발+1명 교체 투입’ 때만 5명 교체가 가능하도록 했다. 기존 규정은 ‘1명 선발+1명 엔트리 포함’이었다. 그러다 보니 5라운드까지 U22 출장 총량이 지난 시즌 35명·81출장에서 이번 시즌 39명·114출장으로 데뷔 경기를 치른 U22는 15명에서 18명으로 증가했다. 각각 2골, 1골을 넣은 송민규(포항 스틸러스), 엄원상(이상 22·광주FC)처럼 붙박이 주전으로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활약을 이어가는 경우도 있지만 스타 탄생을 예감케 하는 새 얼굴도 속속 등장하고 있다. 17일 포항 전에서 K리그1 데뷔전을 치르며 데뷔골을 터뜨린 수원 삼성의 정상빈(19)이 대표적이다. 포항의 백패스를 가로챈 뒤 상대 수비의 다리 사이를 뚫고 골대에 공을 꽂아 넣으며 10대답지 않은 침착함이 돋보이는 장면을 연출했다. 정상빈은 매탄고 3학년이던 지난해 7월 준프로 계약을 맺고 수원 유니폼을 입었고 아시아 챔피언스리그에서 2경기를 뛰었다. 올해 정식 계약을 맺은 정상빈은 첫 기회가 주어지자마자 골을 쏘아 올리며 존재감을 드러냈다. 꾸준히 그라운드를 누비던 수원FC의 신인 조상준(22)은 5경기 만인 17일 인천 유나이티드 전에서 프로 첫 골을 낚으며 감독의 믿음에 부응했다. 중고 신인의 활약도 눈에 띈다. 지난해 입단했으나 올해 들어서야 경기에 나선 울산 현대의 김민준(21)은 벌써 2골을 터뜨리며 깜짝 스타로 떠올랐다. 특히 지난 13일 포항과의 경기에서는 송민규와 장군 멍군을 주고받으며 ‘동해안 더비’를 ‘U22 잔치’로 만들었다. 지난해 임대간 K리그2 부천FC에서 데뷔해 올해 인천으로 복귀한 구본철(22)도 6일 대구FC전에서 프로 첫 골 맛을 봤다. 3년 차이지만 지금까지 뛴 경기가 한자릿수에 불과한 전북 현대 이성윤(21)도 16일 대구전에서 선제골을 뿜어내며 ‘화공’의 마중물 역할을 했다. 개막 즈음에는 주전 체력 비축을 위해 U22 자원을 짧은 시간 투입하고 빼는 경우도 있었지만 서서히 잦아들고 있다. 한국프로축구연맹 관계자는 18일 “팀 상황에 따라 U22 활용 형태는 서로 다를 수 있지만 라운드를 거듭할수록 젊은 피 활약에 K리그1이 더욱 흥미진진해지고 있는 것은 분명하다”고 말했다. 홍지민 기자 icarus@seoul.co.kr
  • 관료·법조인 말고 IT·환경 전문가… 사외이사 스펙이 달라졌어요

    관료·법조인 말고 IT·환경 전문가… 사외이사 스펙이 달라졌어요

    재계 주주총회 시즌이 막 오른 가운데 신임 사외이사 자리에 벤처·정보기술(IT) 업계 ‘젊은 피’와 ESG(환경·사회·지배구조) 이력을 가진 이들이 선임되는 사례가 이어지고 있다. 과거 퇴직 경제부처 관료나 법조계 인맥들이 독차지하던 기업 이사회 구성에 변화가 감지된다. 최근 서울상의 부회장단 합류 등 일거수일투족에 재계의 이목이 쏠리는 IT 업계 스타 기업인들이 주총 시즌을 맞아 또다시 러브콜을 받고 있다. 11일 업계에 따르면 그룹 방탄소년단을 낳은 빅히트엔터테인먼트는 전날 네이버 게임개발자 출신인 박영호(왼쪽·42) 조이시티 최고투자책임자(CIO)를 신임 사외이사로 선임했다. 박 CIO는 게임업체 조이시티를 창업해 성공을 이끌었으며 카카오 초기 50억원을 투자해 820억원을 회수하는 등 투자의 귀재로도 알려진 인물이다. 빅히트가 IT 업계 청년 기업인을 사외이사로 영입한 것은 향후 사업 변화를 예고하는 것이란 분석도 나온다. 빅히트는 이번 주총에서 ‘하이브’로 사명을 변경하는 안건도 올린 상태다. 같은 날 한화솔루션 사외이사로 추천된 이한주(49) 베스핀글로벌 대표이사는 클라우드 서비스인 웹 호스팅 업체 호스트웨이를 창업해 IT 업계에 발을 들인 1세대 벤처 창업가로 꼽히는 인물이다. 한화솔루션은 “이 대표이사는 다양한 창업과 스타트업 투자 경험을 바탕으로 회사의 IT 기반 에너지 신사업에 대해 조언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현대차그룹 여성 사외이사 잇단 선임 이 같은 모습은 지난해 카카오가 30대인 박새롬 성신여대 융합보안공학과 조교수를 사외이사로 선임하는 파격을 보인 데 이어 이사회 구성을 더 젊게 만들려는 기업이 늘어나고 있음을 보여 준다. 앞서 현대차와 현대글로비스도 1970년대생인 이지윤(47) 한국과학기술원(KAIST) 교수와 같은 학교 윤윤진(49) 교수를 각각 신임 사외이사 명단에 올린 바 있다. 이들은 현대차그룹이 이사회를 특정 성별로 구성하지 못하도록 한 자본시장법 시행을 앞두고 선임한 첫 여성 사외이사이기도 하다. ●LG 계열사 ESG 관련 인물들 잇단 선임 더불어 기업들이 최근 경제계 화두로 떠오른 ESG 이슈와 연관된 인물들을 속속 사외이사로 선임하고 있는 모습도 주목된다. 최근 LG그룹 계열사들이 여성 사외이사를 대거 영입한 가운데 ㈜LG는 이수영(가운데·53) 에코매니지먼트코리아홀딩스㈜ 집행임원을 사외이사로 선임했다. 이 집행임원은 환경 서비스 회사인 코오롱에코원㈜의 대표이사를 지낸 환경 분야 전문가이고, 현재 대표자로 있는 에코매니지먼트코리아홀딩스 역시 자원순환 관련 사업과 컨설팅을 전문으로 하는 업체다. LG 측은 “환경 분야 경영 자문 역할을 할 것”이라고 기대했다. 지난달 중순 이사회 산하 전문위원회에 ESG위원회를 신설하기로 한 포스코는 이 같은 개편에 발맞춰 유영숙(오른쪽·65) 전 환경부 장관을 사외이사로 추천했다. 기업들이 선호하는 관료 출신 이사들이 대체로 경제·산업 부처 출신이었다는 점에서 포스코의 사외이사 추천은 차별화된 행보라는 평가가 나온다. ●“시장환경 변화가 이사회 구성에 영향” 성태윤 연세대 경제학부 교수는 “사외이사의 가장 중요한 역할은 기업 가치 제고와 주주 이해관계 반영인 만큼 기업들은 (이사회 구성 시) 시장환경 변화를 고려하지 않을 수 없다”면서 “경제계 변화와 ESG에 대한 높은 관심이 이사회 구성에도 영향을 주고 있다”고 진단했다. 안석 기자 sartori@seoul.co.kr
  • 판검사·관료만 사외이사 하나...이사회 물들이는 청년·ESG 바람

    판검사·관료만 사외이사 하나...이사회 물들이는 청년·ESG 바람

    재계 주주총회 시즌이 막 오른 가운데 신임 사외이사 자리에 벤처·정보기술(IT) 업계 ‘젊은 피’와 ESG(환경·사회·지배구조) 이력을 가진 이들이 선임되는 사례가 이어지고 있다. 과거 퇴직 경제부처 관료나 법조계 인맥들이 독차지하던 기업 이사회 구성에 변화가 감지된다. 최근 서울상의 부회장단 합류 등 일거수일투족에 재계의 이목이 쏠리는 IT 업계 스타 기업인들이 주총 시즌을 맞아 또다시 러브콜을 받고 있다. 11일 업계에 따르면 그룹 방탄소년단을 낳은 빅히트엔터테인먼트는 전날 네이버 게임개발자 출신인 박영호(42) 조이시티 최고투자책임자(CIO)를 신임 사외이사로 선임했다. 박 CIO는 게임업체 조이시티를 창업해 성공을 이끌었으며 카카오 초기 50억원을 투자해 820억원을 회수하는 등 투자의 귀재로도 알려진 인물이다. 빅히트가 IT 업계 청년 기업인을 사외이사로 영입한 것은 향후 사업 변화를 예고하는 것이란 분석도 나온다. 빅히트는 이번 주총에서 ‘하이브’로 사명을 변경하는 안건도 올린 상태다. 같은 날 한화솔루션 사외이사로 추천된 이한주(49) 베스핀글로벌 대표이사는 클라우드 서비스인 웹 호스팅 업체 호스트웨이를 창업해 IT 업계에 발을 들인 1세대 벤처 창업가로 꼽히는 인물이다. 한화솔루션은 “이 대표이사는 다양한 창업과 스타트업 투자 경험을 바탕으로 회사의 IT 기반 에너지 신사업에 대해 조언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이 같은 모습은 지난해 카카오가 30대인 박새롬 성신여대 융합보안공학과 조교수를 사외이사로 선임하는 파격을 보인 데 이어 이사회 구성을 더 젊게 만들려는 기업이 늘어나고 있음을 보여 준다. 앞서 현대차와 현대글로비스도 1970년대생인 이지윤(47) 한국과학기술원(KAIST) 교수와 같은 학교 윤윤진(49) 교수를 각각 신임 사외이사 명단에 올린 바 있다. 이들은 현대차그룹이 이사회를 특정 성별로 구성하지 못하도록 한 자본시장법 시행을 앞두고 선임한 첫 여성 사외이사이기도 하다. 더불어 기업들이 최근 경제계 화두로 떠오른 ESG 이슈와 연관된 인물들을 속속 사외이사로 선임하고 있는 모습도 주목된다.최근 LG그룹 계열사들이 여성 사외이사를 대거 영입한 가운데 ㈜LG는 이수영(53) 에코매니지먼트코리아홀딩스㈜ 집행임원을 사외이사로 선임했다. 이 집행임원은 환경 서비스 회사인 코오롱에코원㈜의 대표이사를 지낸 환경 분야 전문가이고, 현재 대표자로 있는 에코매니지먼트코리아홀딩스 역시 자원순환 관련 사업과 컨설팅을 전문으로 하는 업체다. LG 측은 “환경 분야 경영 자문 역할을 할 것”이라고 기대했다. 지난달 중순 이사회 산하 전문위원회에 ESG위원회를 신설하기로 한 포스코는 이 같은 개편에 발맞춰 유영숙(65) 전 환경부 장관을 사외이사로 추천했다. 기업들이 선호하는 관료 출신 이사들이 대체로 경제·산업 부처 출신이었다는 점에서 포스코의 사외이사 추천은 차별화된 행보라는 평가가 나온다. 성태윤 연세대 경제학부 교수는 “사외이사의 가장 중요한 역할은 기업 가치 제고와 주주 이해관계 반영인 만큼 기업들은 (이사회 구성 시) 시장환경 변화를 고려하지 않을 수 없다”면서 “경제계 변화와 ESG에 대한 높은 관심이 이사회 구성에도 영향을 주고 있다”고 진단했다. 안석 기자 sartori@seoul.co.kr
  • “아동학대 ‘원스톱 센터’가 먼저다”…학대업무 최일선 경찰관의 제안

    “아동학대 ‘원스톱 센터’가 먼저다”…학대업무 최일선 경찰관의 제안

    “아이를 고치고 가르치려고만 하지 말고 이해하고 소통해주세요” ‘아동학대 예방을 위한 바람직한 훈육방법’ 리플릿을 제작한 학대예방경찰관 김종수(54.전북 전주 완산경찰서) 경위는 11일 “아이들에게 가장 좋은 훈육은 부모님의 사랑”이라고 말했다. 김 경위가 제작한 리플릿에서는 ▲정중한 요청 ▲나를 전달하는 법 ▲보상 ▲타당한 논리 등 학대 예방과 자녀 훈육에 필요한 기본 요소들을 간결하면서 이해하기 쉽도록 소개하고 있다. 1998년 3월 경찰에 첫발을 디딘 김 경위는 23년 동안 수사와 학교전담 경찰관 등 다양한 업무를 경험한 베테랑.학대피해 최일선에서 일하는 그는 1남 1녀를 키우면서 축적된 경험을 바탕으로 매월 아동학대 예방 뉴스레터를 제작, 관내 각급 학교에 배포해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일부 학교에서는 김 경위가 배포한 뉴스레터를 학교 홈페이지에 올려 학부모·학생들과 공유하고 있다. 그가 리플릿과 뉴스레터를 제작하게 된 동기는 현장에 출동한 젊은 상담원과 가해자들간에 소통이 부족해 어려움을 겪는 것을 보고 이를 해결하는데 조금이라도 보탬을 주기 위해서다. “학대신고를 받고 현장에 나가 상담을 하다 보면 안타까운 가정이 너무 많습니다. 성학대 피해가정을 방문할 때가 가장 곤혹스럽지요” 2019년부터 학대예방 업무를 맡고 있는 김 경위는 “요즘 혼기가 늦어지다 보니 부모와 자녀 사이에 세대·인식 차이가 상대적으로 커져 학대가 증가하는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특히, 아동이 분노조절장애나 자해습성이 있는 경우 부모에 의한 학대가 자주 발생한다며 “아동을 통제하기 위해 강압적인 언행을 사용하기 보다 정확히 진단하고 대응할 것”을 주문했다. 그는 학대피해 가정에 출동하면 자신의 자녀 양육 경험을 얘기하며 가해자들의 흥분을 가라앉히는데 주력해 상담 효과를 극대화 한다. 사후 방문 모니터링을 할 때는 사비를 털어 간식거리를 사들고 찾아가는게 기본이다. 친근감을 높여 마음을 터놓고 얘기해야 재발방지 효과를 거둘 수 있기 때문이다. 피해자와 가해자를 분리해야 하지만 보호시설이 여의치 않을 때는 내 가족의 일처럼 유관 기관에 일일이 연락해 최선의 방법을 찾아주기도 한다. “학대신고가 들어오면 경찰, 지자체, 아동보호전문기관이 동행 출동합니다. 하지만 효율적인 업무처리를 위해서는 원스톱 센터(One-stop Center) 설치가 시급합니다” 김 경위는 “아동학대는 재발방지가 가장 중요한 만큼 유관기관이 1개 시스템으로 움직이는게 중요하다”며 “학대 가정을 지속적으로 모니터링하고 적절하게 대응하려면 기관간의 유기적인 협조체제가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교육기관은 학대피해 학생을 상담하려 할 경우 학부모 동의를 받아오라고 요청합니다. 피해자 조사에 가해자 동의를 받아오라는 상황이 발생하지요” 그는 학대피해는 학생이 많은 만큼 교육기관도 학대 전담부서와 직원을 배치하고 적극 협조하는 제도적 뒷받침이 이루어져햐 한다고 힘주어 말했다. “재발 방지 사례관리를 위해 가정을 방문할 때 문을 열어주지 않는 등 가해자들이 교묘히 기피할 경우가 많습니다. 사건 초기와 같이 강제성을 수반할 수 있어야 효과를 높일 수 있습니다” 김 경위는 “학대업무에는 미혼이나 젊은 층 보다 자녀 양육과 사회 경험이 풍부한 노련한 직원을 배치하고 학대피해 장애 아동 보호시설을 확충하는 것이 시급하다”며 “인권과 직결된 학대피해 예방과 재발방지에 적극적인 관심과 지원”을 거듭 강조했다. 전주 임송학 기자 shlim@seoul.co.kr
  • 미얀마 19세 ‘천사’의 마지막 메시지 “다 잘될 거야”

    미얀마 19세 ‘천사’의 마지막 메시지 “다 잘될 거야”

    가수·댄서 활동… 태권도 챔피언 경력죽음 각오한 듯 페북에 시신 기증 적어하루 최소 38명 숨져… 최악 유혈 사태시민들 SNS서 유엔에 ‘보호책임’ 촉구“죽기 직전까지 옆에 있는 시위자 챙겨”미얀마 군부가 ‘피의 일요일’ 이후에도 쿠데타 항의 시위대에 강경 진압을 이어 나가면서 지난 3일 하루에만 최소 38명이 사망하는 등 최악의 피해가 잇따랐다. 특히 이날 군경의 총격에 사망한 19세 여성이 ‘다 잘될 거야’(Everything will be OK)라고 새겨진 티셔츠를 입은 채 피를 흘리는 사진이 소셜미디어(SNS)에서 빠르게 공유되며 분노가 가라앉지 않고 있다. 로이터통신은 에인절(Angel)이라는 별명으로도 알려진 치알 신의 사연을 전하면서 이 문구가 군부 쿠데타에 저항하고 민주주의를 열망하는 상징으로 떠오르고 있다고 보도했다. 현지 가수, 댄서이자 태권도 챔피언이기도 했던 그는 만달레이에서 시위에 참여했다가 머리에 총탄을 맞고 사망했다. 그와 함께 시위에 나갔던 미얏 투는 로이터에 “경찰이 총을 쏘자 에인절은 ‘총에 맞을 수 있으니 앉으라’고 했다”며 “다른 사람들을 챙기고 보호한 친구였다”고 말했다. 총격이 이어지자 시위대는 흩어졌고, 나중에 페이스북에서 그가 다른 사람들과 함께 쓰러진 사진을 보고 사망 소식을 알게 됐다고 한다. 숨진 에인절이 입고 있던 까만색 티셔츠에는 흰 글씨로 ‘다 잘될 거야’라는 글귀가 큼지막하게 쓰여 있었다.그는 죽음까지 각오한 듯 페이스북에 자신의 혈액형과 비상 연락처, 그리고 ‘시신을 기증해 달라’는 메시지까지 남겨 안타까움을 더했다. 워싱턴포스트(WP)는 “치알 신과 다른 젊은 시위자들의 죽음은 시민들 사이에서 새로운 폭발을 불러일으켰다”며 “(최루탄 등으로부터 보호하기 위한) 투명 고글을 목에 매달고 도전적인 시선으로 앞을 바라보는 죽기 직전의 그의 모습은 민주화 운동의 상징이 됐다”고 했다. 시민들은 이어지는 죽음에도 굴하지 않고 계속 시위를 열어 군부에 저항하고 있다. 또 SNS에서 유엔에 ‘보호책임’(R2P·Responsibility to Protect)을 촉구하는 게시물 수천 건을 올리고, 국제사회가 군부에 직접적인 제재를 가해야 한다고 요구했다. 국가가 집단학살, 전쟁범죄, 인종청소, 반인륜 범죄 등으로부터 자국민을 보호해야 하는데 이에 실패할 경우 국제사회가 강제조치를 통해 나서야 한다는 원칙이다. 김정화 기자 clean@seoul.co.kr
  • 더 거세진 군부 총질… 미얀마 ‘피의 일요일’

    더 거세진 군부 총질… 미얀마 ‘피의 일요일’

    최대 도시 양곤서 ‘총 맞은 남성’ 영상하루 동안 최소 18명 사망·30명 부상 주유엔 미얀마 대사, 총회서 군부 규탄 당국 “국가 배반” 하루 만에 해임시켜구금된 아웅산 수치 행방도 알 수 없어미얀마 군부 쿠데타가 발생 한 달째에 접어들며 저항의 불길이 더욱 거세게 타오르는 가운데 군사정권의 강경 대응 기조로 인명 피해가 커지고 있다. 28일 하루 동안 군경의 총격에 최소 18명이 숨진 것으로 알려졌다. 군부는 물대포와 최루가스에 이어 시위대를 향해 섬광탄과 실탄 발사까지 서슴지 않으며 이날을 ‘피의 일요일’로 만들었다. 무력 진압 수위가 높아져도 젊은층이 주축이 된 시위대는 위축되기는커녕 더욱 몸집을 불려 왔다. 쿠데타 이후 일반 국민뿐 아니라 공무원들까지 시민 불복종운동에 대거 참여해 미얀마의 철도·병원·금융이 마비되며 정국 혼란은 격화되고 쿠데타 명분에 타격이 가해지고 있다. 유엔인권사무소는 이날 반쿠데타 시위대에 대한 미얀마 군경의 무력 사용으로 여러 지역에서 최소 18명이 숨지고 30명이 부상했다고 밝혔다고 로이터통신이 전했다. 미얀마 현지 매체와 외신들은 이날 오후 시위대 1명이 경찰이 쏜 총에 맞아 숨졌다고 전한 뒤 시간이 지날수록 4명, 7명, 11명까지 늘었다고 보도했다. 유엔 관계자도 앞서 양곤에서 최소 5명이 숨진 사실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일주일 전인 2021년 2월 21일을 기해 수백만명이 참여한 ‘22222 총파업 시위’를 단행했던 시위대가 2차 파업일로 정한 이날 대규모 시위를 예고하자 미얀마 경찰이 진압 강도를 높이던 차에 발생한 최악의 사상이다. 시민들이 대형 쓰레기통으로 바리케이드를 치고 저항하던 미얀마 최대 도시 양곤에서도 첫 사망자가 발생했다. 로이터통신은 익명의 의사를 인용해 가슴에 총을 맞은 남성이 병원으로 옮겨졌지만 숨졌다고 보도했다. 이와 관련해 소셜미디어에서는 양곤 시내 흘레단 사거리 근처에서 총에 맞아 피를 흘리는 남성이 주변 사람들에 의해 옮겨지는 사진과 동영상이 전파됐다. 쿠데타 직후 11개 부처 장관을 교체했던 군부는 문민정부 고위 인사 축출 작업도 계속하고 있다. 이번에는 쿠데타를 공개적으로 비난한 초 모 툰 주유엔 미얀마 대사가 전격 해임됐다. 툰 대사는 지난 26일 유엔총회에서 “무고한 시민에 대한 억압을 멈추도록 하는 한편 민주주의를 회복하기 위해 국제사회로부터 가용할 수 있는 강력한 추가 조치가 필요하다”고 호소한 뒤 ‘세 손가락 경례’를 하며 군부를 직격했다. 이튿날 미얀마 국영TV는 “국가를 배반하고 대사 권한과 책임을 남용한 비공식 조직을 대변했다”며 툰 대사 해임을 발표했다. 쿠데타 직후 네피도 자택에 가택연금됐던 아웅산 수치 국가고문마저 지난 20일쯤 모처로 이동된 뒤 행방이 묘연하다. 군부는 매일 오전 1~9시 인터넷을 차단하며 시위 정보 확산을 막는 데 안간힘을 쓰고 있다. 그러나 미얀마 인구 5700만명의 4분의1을 차지하는 ‘Z세대’(1997~2010년생)가 군부의 노력을 무위로 만들고 있다고 사우스차이나모닝소프트(SCMP)는 진단했다. 미얀마 Z세대는 차단된 통신망을 우회해 폭력 진압 장면을 페이스북으로 생중계하고, 도로에 ‘민주주의를 원한다’는 메시지를 새겨 위성사진에 찍히게 하는 참신한 방식으로 군부 조치를 무력화시켰다. 군부 독재 트라우마가 없어 대담하고, 대의보다는 자신의 권리를 위해 시위에 나서는 점도 이들의 특징이다. 20세인 한 청년은 SCMP와의 익명 인터뷰에서 “우리는 과거 세대처럼 국가를 위해 목숨을 희생하고 싶지는 않다. 수치 고문과 문민정부뿐 아니라 내가 꿈꾸는 삶과 미래를 위해 싸운다”고 말했다. 홍희경 기자 saloo@seoul.co.kr
  • 2년 전과 같은 ‘숙제’...허창수호 전경련 과제는

    2년 전과 같은 ‘숙제’...허창수호 전경련 과제는

    “회원사와 재계 원로들 의견을 두루 경청한 결과, 허창수 회장이 재계 의견을 조율하면서 전경련을 재도약시키고 한국 경제의 올바른 길을 제시할 최적임자라는 데 뜻이 모아졌다.” 2019년 2월 전국경제인연합회가 허창수 GS그룹 명예회장의 연임을 발표하며 밝힌 회장직 추대 사유다. 정확히 2년 뒤인 지난 25일 전경련이 허 회장을 후임 회장으로 재추대한 이유도 당시와 크게 다르지 않다. 전경련은 회원사와 재계 원로들의 의견을 수렴했다며 “앞으로도 국내외적으로 경제여건이 좋지 않은 상황에서 전경련과 민간 경제계를 이끌어 갈 수 있는 최적임자라는 것이 일치된 의견이었다”고 허 회장의 연임을 확인했다. ●여전한 위상 회복 과제 2011년부터 전경련을 이끌며 이제 ‘최장수 회장’이란 타이틀을 갖게 된 허 회장의 과제는 여전히 추락한 단체의 위상을 회복하는 것이다. 전경련은 국정농단 사태에 휘말린 후 각종 정부 초청 행사에서 배제되는 등 사실상 소외된 상태였고, 회장단 교체기마다 후임을 찾지 못하는 구인난에 시달려온 상황은 올해도 크게 다르지 않았다. 전경련은 일단 이미지 및 조직 쇄신을 위한 회장단 개편에 나설 것으로 예상된다. 앞서 최태원 SK그룹 회장이 취임한 대한상공회의소가 김범수 카카오 이사회 의장 등 정보기술(IT)·금융업계의 젊은 창업자들을 서울상의 회장단에 대거 합류시킨 상황에서 전경련 역시 ‘젊은 피’ 수혈이 필요한 상황이다. 실제 전경련은 2~3세대 경영인들과의 접촉을 늘리고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권태신 부회장은 앞서 총회 후 취재진에 “회장단에 더 젊고 여러 분야의 인사들을 포함시키려고 한다”면서 “하루아침에 되지는 않겠지만 계속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더불어 기업의 사회적 책임을 제고하기 위한 새로운 시도도 예상된다. 허 회장은 취임사에서 “‘환경·사회·지배구조 경영 중요성이 날로 커지는 만큼 선진 우수사례를 발굴해 우리 기업이 ESG 투자 확대에 나설 수 있는 환경을 만들겠다”고 강조했다. 권 부회장 역시 취재진에 “ESG 경영에 대해 아이디어를 내서 회원사와 사회에 확산하겠다”고 말했다. ●통합설 또 휘말릴수도 특히 주요 경제단체 수장들이 기업인 출신으로 모두 채워지며 과거보다 한목소리를 낼 수 있는 환경이 조성됐다는 관측도 나온다. 이 과정에서 전경련이 과거 경제단체 ‘맏형’과 같은 존재감을 드러낼 수 있는 기회를 찾을 수도 있다. 하지만 앞으로 쇄신 노력이 성과를 내지 못한다면 전경련은 통합설과 같은 개편 요구에 또다시 직면할 수밖에 없을 것으로 보인다. 전경련과 한국경영자총협회는 역할과 규모가 달라 통합이 쉽지 않음에도 경제단체의 힘을 키우기 위해 양 단체의 통합이 필요하다는 주장이 꾸준히 제기돼 왔다. 최근에는 손경식 경총 회장이 작심한듯 전경련에 통합을 제의했었다고 공개적으로 밝히며 전경련을 압박한 바 있다. 권 부회장은 이날 “공식적이고 구체적인 제안은 없었다”고 선을 그었지만, 앞으로 상황에 따라 통합설은 얼마든지 재점화할 수 있다. 안석 기자 sartori@seoul.co.kr
  • [부희령의 다초점 렌즈] 내 집 마련의 꿈

    [부희령의 다초점 렌즈] 내 집 마련의 꿈

    가을 나무들이 융단 깔듯 낙엽을 흩뿌릴 때의 일이다. 가까운 선배가 우리 집에 잠깐 들렀다가 아파트 정원에 있는 빨간 아기단풍 아래 서서 예쁘다, 예쁘다 감탄 끝에 말했다. 우리 아파트 경비 아저씨는 얼마나 부지런한지 쌓일 틈도 없이 낙엽을 죄다 쓸어 버려. 잠깐 바라볼 새를 주질 않아. 선배의 투덜거림이 귀여웠으나 나는 짐짓 반박했다. 낙엽이 비에 젖으면 얼마나 미끄러운데요. 선배는 내 대답을 듣는 둥 마는 둥 말을 이었다. 벚꽃도 그래. 활짝 피었다가 화르르 질 때가 가장 예쁘잖아. 지난봄에는 경비실에 전화해서 꽃잎을 며칠만 그대로 두면 안 되냐고 사정도 해 봤는데, 아무 소용이 없더라고. 나는 꽃잎을 치우지 말아 달라는 부탁을 듣고 어이없어하는 경비 아저씨 얼굴을 상상해 보았다. 흩날리는 벚꽃이 겹겹이 쌓이기를 바라던 선배는 아직 ‘내 집’ 한 채가 없다. 어쩐지 나는 그게 꼭 벚꽃 때문인 것 같다. 내 주위 사람들 절반은 자기 집 한 채를 소유하고 있고, 나머지 절반은 나처럼 전세나 월세를 산다. 작년에 집값이 하늘 높은 줄 모르고 오른다고 여기저기서 떠들썩할 때 나는 일부러 관심을 두려 하지 않았다. 자꾸 들여다보면 덧나는 상처 같고, 조심조심 피해 가야 하는 지뢰 같았다. 십오륙 년 동안 손에 쥐고 있는 전세 보증금만 까먹지 않으려 전전긍긍하는 나에게 사람들이 귀에 못 박히도록 충고했다. 집을 사라. 대출받아 집 사는 게 저축보다 낫다. 대한민국 사람 누구나 알고 있는 자명한 이야기지만, 그렇게 할 수 없는 사람들도 있다. 대출을 갚을 능력이 없고, 위험을 무릅쓸 배짱도 없다. 모든 해결책이 돈으로 귀결되는 세상 이치 탓도 하고 정책 탓도 해 보지만, 이상하게도 마음속 결론은 늘 내가 아둔하고 무능력한 탓이다. 한동안 그렇게 체념하고 살다가 새삼 정초부터 집을 보러 다니고 있다. 비로소 갭투자라는 개념을 이해하게 된 것이 계기였다. 지금 사는 집으로 이사한 뒤 얼마 안 되어 집주인이 바뀌었다. 새 주인은 내 전세보증금의 반도 안 되는 금액으로 집을 샀다. 1년도 채 지나지 않아 집값이 1.5배가 뛰었다. 교통 관련 호재가 있단다. 이제 나의 전세보증금은 집값의 절반에도 미치지 못한다. 문득 어떤 깨달음이 왔다. 갭투자로 돈을 버는 사람들에게 나같이 전세를 사는 사람들은 꼭 필요한 존재다. 어떤 이유에서든 집이 없는 사람들이 없다면 그토록 높은 수익률에 이르지 못한다. 내가 못난 덕을 보고 있는 사람들이 있다는 데 생각이 미치자 기분이 좋지 않았다. 집을 보러 다니기 시작하면서 더 씁쓸한 기분이 됐다. 내가 살 수 있는 수도권 외곽의 낡은 소형 아파트들은 80~90퍼센트 이상이 전세 끼고 나온 매물들이다. 그러니까 나 같은 사람이 지금 집을 사는 것은 이제 오를 만큼 올라서 시세 차익을 실현하려는 갭투자가들을 돕는 일일지도 모른다. 요즘은 코로나 때문인지, 갱신청구권 때문인지 세입자들이 집을 보여 주지 않으려 해서 내가 둘러본 집들은 대부분 빈집이었다. 마음 편히 구석구석 볼 수 있어 좋을 것 같았는데, 왠지 빈집의 스산함만 자꾸 눈에 들어왔다. 며칠 전 사람이 사는 집을 볼 기회가 있었다. 집주인이 내놓은 집이라고 했다. 눈발이 흩날리는 시베리아 벌판 같은 복도를 지날 때만 해도 큰 기대를 걸지 않았다. 뜻밖에도 젊은 부부와 어린 딸이 사는 집은 아늑했다. 청결하지만 적당히 허름했으며, 창밖으로 숲이 보였다. 마음에 꼭 들었다. 그 순간 뒤늦게 집을 사겠다고 나선 나에게 반드시 값을 깎아야 한다던 사람들 말이 떠올랐다. 걱정이 앞섰다. 오직 한 채 있는 자기 집을 팔려는 사람들에게 어떻게 값을 깎나? 밖으로 나오니 어느새 주차장에 눈이 한 겹 깔렸고, 경비 아저씨는 왕소금 같은 염화칼슘을 뿌리고 있었다.
  • 젊은피·민간 수장… 경제단체 ‘新바람’

    젊은피·민간 수장… 경제단체 ‘新바람’

    국내 주요 경제단체들의 수장이 대거 교체되며 재계에 변화의 바람이 불고 있다. ‘관(官)’이 도맡던 자리가 ‘민(民)’으로 바뀌고, ‘젊은 피’가 수혈되는 등 경제단체들이 바쁘게 전열을 재정비하고 있다. 17일 업계에 따르면 대한상공회의소와 서울상공회의소 회장직에 오를 예정인 최태원 SK그룹 회장이 서울상의 회장단에 정보기술(IT)·게임·스타트업·금융업계의 젊은 기업인들을 속속 합류시켰다. 김범수 카카오 이사회 의장, 김택진 엔씨소프트 대표, 김남구 한국투자금융지주 회장, 박지원 두산 부회장, 이한주 베스핀글로벌 대표, 장병규 크래프톤 의장 등이 부회장으로 활동한다. 국내 4대 그룹 총수가 대한상의 회장직을 맡는 것은 최 회장이 첫 사례이고, 전통적인 제조업을 넘어 혁신 기업 수장들이 대거 들어온 것도 이번이 처음이다. ‘명예직 성격이 강하고 피곤하기만 하다’는 인식 때문에 주요 기업 수장들은 경제단체 회장직 자리를 고사했던 전례에 비춰보면 이들의 결정은 이례적이다. 김범수 의장과 김택진 대표는 앞서 다른 경제단체에 합류시키려던 시도가 있었지만 무산된 바 있다. 최 회장은 ESG(환경·사회·지배구조) 경영 강화를 함께 이끌자고 제안하며 이들을 상의로 끌어들였다. 최 회장이 앞으로 상의을 통해 국내 기업에 ESG 경영을 확산시킬 것으로 예상되는 대목이지만, 전국에 있는 18만 회원사들의 이해관계가 달라 이에 한목소리로 화답할지는 미지수다. 한국무역협회도 전날 임시 회장단회의에서 구자열 LS그룹 회장을 차기 회장으로 추대하며 리더십 교체를 예고했다. 이번 추대가 관심을 끄는 이유는 재계 출신 무역협회장이 15년만에 나왔기 때문이다. 무역협회장은 산업자원부 장관을 지낸 이희범 전 회장이 2006년 취임한 후 현 김영주 회장까지 26~30대(연임 포함) 모두 정부 고위 관료 출신이었다. 다시 기업인 출신 회장이 나온 배경에는 무역협회가 정부를 상대로 수출기업의 이해관계를 적극 대변하고 중대재해법 등 국회발 규제에도 선제적으로 대응해주기를 바라는 업계의 바람이 담겼다는 분석이다. 구 회장의 부친 고 구평회 회장도 1994~1999년 무역협회장을 지낸 바 있어 부자가 무역협회장을 맡는 기록도 만들어진다. 이같은 세대교체 바람이 차기 회장 선임 절차에 들어간 전국경제인연합회로 이어질지도 관심이다. 허창수 GS그룹 명예회장이 2011년부터 10년째 회장직을 맡고 있는 전경련은 오는 26일 정기총회에서 차기 회장을 선임한다. 후임을 자처하는 인물이 없어 허 회장의 연임 가능성이 제기되지만, 다른 경제단체들의 잇따른 수장 교체를 마냥 보고만 있을 수 없다는 지적도 적지 않다. 한국경영자총협회는 손경식 현 회장이 임기 1년을 남긴 상황이다. 최근 김용근 상근부회장이 정치권의 기업규제 강화에 반발하며 사의를 표명한 뒤 이날 회장단 회의에서 이동근 현대경제연구원장이 후임 부회장 후보로 단독 추천됐다. 안석 기자 sartori@seoul.co.kr
  • ‘을용타 주니어’ ‘리틀 캐논슈터’… 피 물려받은 2세, 피끓는 K리그

    ‘을용타 주니어’ ‘리틀 캐논슈터’… 피 물려받은 2세, 피끓는 K리그

    이을용 아들 FC서울 이태석, U-17 출신피지컬·공격력 겸비한 측면 수비 호평포항엔 김기동 감독 아들 김준호 등 3명이기형 아들 이호재, 강한 슈팅 판박이윤희준 子 윤석주도 빌드업 능력 눈길야구 이정후, 농구 허훈…. 최근 프로스포츠에 부는 ‘레전드 2세’ 바람이 올해 K리그 그라운드에서도 거세질지 주목된다. K리거 2세들이 다수 K리그에 뛰어들었다. 특히 올해 고졸 신인은 2002년 ‘월드컵둥이’라 더욱 관심이 쏠린다. 유스팀 우선 지명으로 FC서울 유니폼을 입은 고졸 신인 이태석(19)은 한일월드컵 주역 중 한 명인 ‘을용타’ 이을용 전 제주 유나이티드 수석코치의 아들이다. 이강인(발렌시아)과 ‘날아라 슛돌이’ 동기로 어린 시절부터 주목받았다. 대를 이어 같은 유니폼을 입은 이태석은 FC서울 유스팀 오산고에서 주장을 맡았다. 2019년 17세 이하 월드컵에서 활약하기도 했다. 탄탄한 피지컬에 공격 가담 능력을 겸비한 측면 수비수인 그는 이번 동계 훈련에서도 좋은 평가를 받고 있다.포항 스틸러스 신인 중에는 무려 3명이 K리거 2세다. 고려대 2년을 마치고 자유 계약으로 포항 유니폼을 입은 중앙 공격수 이호재(21)는 ‘캐논 슈터’로 유명했던 이기형 전 인천 유나이티드 감독이 아버지다. 이호재는 192㎝의 큰 키를 바탕으로 한 포스트 플레이에 골 결정력, 아버지 못지않은 강한 슈팅이 인상적이다. 새 외국인 공격수 보리스 타쉬치의 팀 합류가 늦어지며 유력한 대안으로 거론되고 있다. 정확한 킥과 왕성한 활동량을 자랑하는 미드필더 김준호(19)는 현재 포항 지휘봉을 잡은 김기동 감독의 아들이다. 수비력과 빌드업 능력이 좋은 미드필더 윤석주(19)는 대우 로얄즈, 부산 아이파크, 전남 드래곤즈에서 10여 년간 수비수로 활약했던 윤희준 전 FC서울 코치의 아들이다. 역시 2019년 17세 이하 월드컵에 출전했다. 김준호와 윤석주는 포항의 유스팀 포항제철고 우선 지명 선수다. 축구인 2세 대명사로는 차두리 오산고 감독과 기성용(FC서울)이 있지만 둘의 아버지 차범근 전 국가대표 감독이나 기영옥 전 부산 대표 모두 K리거는 아니었다. K리거 2세는 최근 들어 조금씩 늘고 있다. 신태용 인도네시아 대표팀 감독의 아들로 2019년 FC서울 유니폼을 입은 신재원은 올해 도약을 노리고 있다. ‘봉길 매직’ 김봉길 전 중국 산시 창안 감독의 아들 김신철은 2012년 부천FC를 통해 프로 데뷔했다. 지난해에는 K3 천안시축구단에서 뛰었다. 프로 계약을 맺었다고 또 K리거 2세라고 데뷔와 성공이 보장되는 것은 아니다. 한국프로축구연맹에 따르면 지난해 K리그1 신인은 모두 77명(정식 등록 기간 기준)으로 단 한 번이라도 경기를 뛴 경우는 19명에 불과하다. K리그가 데뷔 1년 차에 주던 신인왕을 데뷔 3년차까지 대상으로 하는 영플레이어상으로 대체한 것 또한 이러한 ‘좁은 문’을 감안해서다. K리그는 젊은 선수의 성장을 위해 22세 이하 의무 출전 규정을 두고 있다. K리그 관계자는 10일 “K리거 2세들이 아버지를 뛰어넘는 스타로 성장할 수 있을지 지켜보는 것도 흥미로운 관전 포인트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홍지민 기자 icarus@seoul.co.kr
  • 탈모치료제 프로페시아 우울증 위험 높인다는데…

    탈모치료제 프로페시아 우울증 위험 높인다는데…

    남성형 탈모 치료에 가장 많이 쓰이는 프로페시아가 우울증 위험을 높인다는 연구 결과가 잇따라 발표됐다. 제조사는 이같은 위험을 알고도 부작용을 숨겼다는 의혹을 받는다. 3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은 뉴욕 브루클린연방법원에 제기된 소송 자료를 입수해 프로페시아의 제조사인 MSD(머크앤컴퍼니)가 부작용을 숨겼다고 보도했다. 의학계에서 프로페시아의 원료인 피나스테리드를 복용할 경우 극단적 선택 및 우울증 위험이 높다는 연구 결과가 잇따라 발표됐지만 미 식품의약국(FDA)은 극단적 선택과 관련한 경고 문구를 의무화하지 않았다. 유럽과 캐나다의 보건 당국은 탈모치료제에 ‘극단적 선택에 대한 충동을 부를 가능성이 있다’는 경고 문구를 삽입하도록 지시했다. MSD는 2009년부터 탈모약 복용 후 심각한 우울증을 앓았다는 보고를 200건 이상 접수했지만 보고 사례가 많지 않고 구체적이지 않다는 이유로 후속 조처를 하지 않았다. 또 극단적 선택과 관련한 내용을 추가하지 않도록 FDA를 설득한 것으로 확인됐다. FDA는 2011년 프로페시아나 복제약을 먹은 뒤 100명 이상이 극단적인 선택을 했다는 보고를 접수했지만, ‘극단적 선택을 한 비율이 자연발생적인 비율보다 적다’는 MSD의 주장을 받아들인 것으로 알려졌다. 소비자 보호단체들은 MSD가 매출을 높이기 위해 부작용에 대한 경고를 숨겼다고 비판하고 있다. MSD는 성명을 통해 “프로페시아와 극단적 선택의 상관관계에 대한 과학적 증거가 없다”는 입장을 고집했다.국내 탈모인 1000만명 괜찮나 대한모발학회에 따르면 국내에서 탈모로 고민하는 사람은 1000만 명이 넘는 것으로 추산된다. 국내 남성형 탈모치료제 시장은 약 700억 원에 이르며 이 중 대다수가 프로페시아 등 피나스테리드가 포함된 탈모제를 처방받고 있다. 미국 브리검 여성병원 연구진이 국제 학술지 ‘자마 피부과학’에 발표한 연구에 따르면 피나스테리드를 복용하는 45세 이하 남성은 극단적 선택 및 우울증 위험이 높다는 결과가 나왔다. 피나스테리드 복용자는 그렇지 않은 사람보다 극단적 선택에 대한 생각이나 시도 위험이 63% 더 높았고, 우울증과 같은 정신적 문제를 경험할 가능성이 약 4배 높았다. 그러나 연구팀은 피나스테리드를 탈모 치료 용도로 사용한 사람은 극단적 선택 위험이 2배였지만, 전립선비대증 치료 용도로 사용한 사람은 극단적 선택 위험이 커지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피나스테리드는 원래 전립선비대증 치료약으로 승인됐지만, 탈모 치료 효과성을 인정받아 탈모 치료에 쓰이기 시작했다. 이를 두고 탈모를 겪고 있는 사람은 심리적으로 약해져 있는 경우가 많아 약 복용의 직접 부작용이 아닐 수 있다는 전문가의 의견도 설득력이 얻고 있다. 현재 식품의약품안전처의 승인을 받은 탈모 치료약은 프로페시아 계열(피나스테리드)과 아보다트 계열(두타스테리드) 두 가지뿐이다. 효과성과 안정성은 입증이 된 부분이기 때문에 젊은 남성들이 남성형 탈모가 아님에도 탈모약을 남용하는 것이 문제가 된다고 전문가는 지적했다. 김유민 기자 planet@seoul.co.kr
  • 국보 피아노맨이 고른 보물 피아노… 백건우는 ‘중후’ 조성진은 ‘개성’

    국보 피아노맨이 고른 보물 피아노… 백건우는 ‘중후’ 조성진은 ‘개성’

    주요 공연장 스타인웨이 피아노 보유연주자 공연 전 모든 악기 쳐보며 확인115는 맑고 또랑또랑 318은 중후한 멋악기 일련번호마다 울림통·음색 달라 공연 성격·자신 취향 따라 피아노 선택지난달 25일 서울 송파구 롯데콘서트홀. 리사이틀을 하루 앞둔 피아니스트 선우예권이 무대 위에서 연주할 피아노를 골랐다. 보통 악기보관실에서 피아노를 고르지만 이 공연장에선 처음 독주회를 갖는 그는 직접 무대로 피아노 4대를 모두 꺼내 공연장 울림까지 확인했다. 선우예권이 고른 피아노는 최근 김선욱(1월 11·12일), 임동민·임동혁 형제(1월 13일)도 사용할 만큼 연주자들이 선호하는 악기였다. 롯데콘서트홀이 보유한 스타인웨이 앤 선스 4대는 2016년 개관 당시 손열음이 직접 독일 스타인웨이 본사에서 타건을 해 본 뒤 선택한 것들이다. 피아니스트들에겐 늘 다른 악기로 최상의 연주를 만들어야 하는 숙명이 있다. 블라드미르 호로비츠가 피아노를 비행기에 싣고 다녔다는 일화도 유명하지만 대다수 연주자들은 맨몸으로 공연장에서 악기를 만난다. 주요 공연장에 연주자들이 가장 선호하는 스타인웨이 콘서트용 풀사이즈(D274)가 놓였지만 악기마다 음색이 크게 달라 ‘피아노 고르기’는 가장 중요한 숙제 중 하나다. 서울 예술의전당에서 최근 연주자들이 가장 선호한 피아노는 2013년 신수정·이진상 교수가 직접 골라 온 2대 가운데 하나인 스타인웨이 594115(일련번호) 피아노다. 특히 젊은 연주자들이 선호한다. 이 교수는 “울림통이 가장 큰 피아노를 선택했다”면서 “울림이 좋은 다이아몬드 원석을 가져오면 훌륭한 조율사가 세공하고 연주자들의 손길이 깃들어 악기가 더욱 아름다워질 것이란 믿음이 있었다”고 말했다.백건우, 언드라시 시프 등 거장들은 2005년 구입한 571318 피아노를 주로 선택했다. 예술의전당 이수미 무대감독은 “115는 어린아이 목소리처럼 또랑또랑하고 맑은 음색을 내고, 318는 중후한 멋이 나 브람스 피아노 협주곡이나 베토벤 소나타를 연주할 때 특히 잘 어울렸다”고 했다. 예술의전당은 지난해 9월 후원회 지원으로 새 피아노를 구입했다. 일련번호 615023. 2억 7000만원대 악기 후원에 감사를 표하기 위해 피아노에 ‘예술의전당 후원회’ 문구를 담기로 한 계획을 스타인웨이 측이 받아들여 주문 제작이 이뤄졌다. 세계에서 유일하게 한글이 새겨진 스타인웨이다. 이 특별한 피아노를 가장 처음 무대에서 연주한 사람은 바로 조성진이었다. 지난해 11월 4일 두 차례 리사이틀을 가진 조성진은 스타인웨이 4대 가운데 “음색이 통통 튀고 맑다”며 이 악기를 선택했다.2019년 11월 성남아트센터에서 쾰른 서독일 방송교향악단과 협연했던 김선욱은 당시 신중하게 선택한 피아노가 매우 만족스러워 지난해 12월 20일 바이올리니스트 정경화와의 듀오 리사이틀에서도 다시 사용하기로 했다. 그러나 리허설 중 자신의 연주 느낌보다는 바이올린과 협주할 때 화음에 중점을 둬야 한다며 다른 악기로 교체했다. 성남아트센터 관계자는 “연주자가 미리 선택한 피아노만 조율하려다 혹시나 싶어 두 대 모두 준비해 다행이었다”고 말했다. 경기아트센터에 있는 스타인웨이 4대 가운데 2대는 2017년 임동혁이 구입에 도움을 줬다. 본사에서 9대를 쳐 보고 그가 처음 만져 보자마자 고른 ‘1번 피아노’와 꽤 오랜 시간을 들여 고른 ‘2번 피아노’였다. 이 중 최근 조성진, 백건우, 김정원, 당 타이 손 등이 연주한 2번 피아노가 인기가 높다. 같은 악기도 연주자에 따라 달라지기도 한다. 금호아트홀 연세에는 2009년 광화문 시절부터 함께한 스타인웨이보다 2015년 피아노가 더 명료하고 깔끔한 소리를 낸다고 연주자들이 좋아했는데, 2019년 12월 세르게이 바바얀은 2009년 피아노를 골랐다. 금호아트홀 관계자는 “그 피아노가 그렇게 예쁜 소리를 낼 수 있었느냐며 깜짝 놀랐다”고 말했다. 롯데콘서트홀 무대를 갖는 연주자들 중엔 피아노를 고를 때 “조성진, 백건우 선생님이 연주하신 게 무엇이냐”는 질문도 많다고 한다. 공연장 측에선 특정 피아노만 사용하지 않고 프로그램 선곡과 분위기에 따라 적절히 고르도록 조언한다. 허백윤 기자 baikyoon@seoul.co.kr
  • 예술의전당 새 피아노 첫 개시한 조성진·깊은 음색 고른 백건우

    예술의전당 새 피아노 첫 개시한 조성진·깊은 음색 고른 백건우

    지난 25일 서울 송파구 롯데콘서트홀. 리사이틀을 하루 앞둔 피아니스트 선우예권이 무대 위에서 연주할 피아노를 골랐다. 보통 악기보관실에서 피아노를 고르지만 이 공연장에선 처음 독주회를 갖는 그는 직접 무대로 피아노 4대를 모두 꺼내 공연장 울림까지 확인했다. 선우예권이 고른 피아노는 최근 김선욱(1월 11·12일), 임동민·임동혁 형제(1월 13일)도 사용할 만큼 연주자들이 선호하는 악기였다. 롯데콘서트홀이 보유한 스타인웨이 앤 선스 4대는 2016년 개관 당시 손열음이 직접 독일 스타인웨이 본사에서 타건을 해 본 뒤 선택한 것들이다. 피아니스트들에겐 늘 다른 악기로 최상의 연주를 만들어야 하는 숙명이 있다. 블라드미르 호로비츠가 피아노를 비행기에 싣고 다녔다는 일화도 유명하지만 대다수 연주자들은 맨몸으로 공연장에서 악기를 만난다. 주요 공연장에 연주자들이 가장 선호하는 스타인웨이 콘서트용 풀사이즈(D274)가 놓였지만 악기마다 음색이 크게 달라 ‘피아노 고르기’는 가장 중요한 숙제 중 하나다.서울 예술의전당에서 최근 연주자들이 가장 선호한 피아노는 2013년 신수정·이진상 교수가 직접 골라 온 2대 가운데 하나인 스타인웨이 594115(일련번호) 피아노다. 특히 젊은 연주자들이 선호한다. 이 교수는 “울림통이 가장 큰 피아노를 선택했다”면서 “울림이 좋은 다이아몬드 원석을 가져오면 훌륭한 조율사가 세공하고 연주자들의 손길이 깃들어 악기가 더욱 아름다워질 것이란 믿음이 있었다”고 설명했다. 이 교수는 “공연마다 그날 컨디션과 프로그램이 다르기 때문에 저도 제가 고른 피아노를 치지 않은 적이 많다”고 웃으며 말하기도 했다. 백건우, 안드라스 쉬프 등 거장들은 2005년 구입한 571318 피아노를 주로 선택했다. 예술의전당 이수미 무대감독은 “115는 어린아이 목소리처럼 또랑또랑하고 맑은 음색을 내고, 318는 중후한 멋이 나 브람스 피아노 협주곡이나 베토벤 피아노 소나타 등을 연주할 때 특히 잘 어울리게 들렸다”고 설명했다.예술의전당은 지난해 9월 후원회 지원으로 새 피아노를 구입했다. 일련번호 615023. 2억 7000만원대 악기 후원에 감사를 표하기 위해 피아노에 ‘예술의전당 후원회’ 문구를 담기로 한 계획을 스타인웨이 측이 받아들여 주문 제작이 이뤄졌다. 세계에서 유일하게 한글이 새겨진 스타인웨이다. 이 특별한 피아노를 가장 처음 무대에서 연주한 사람은 바로 조성진이었다. 지난해 11월 4일 두 차례 리사이틀을 가진 조성진은 스타인웨이 4대 가운데 “음색이 통통 튀고 맑다”며 이 악기를 선택했다.2019년 11월 성남아트센터에서 쾰른 서독일 방송교향악단과 협연했던 김선욱은 당시 신중하게 선택한 피아노가 매우 만족스러워 지난해 12월 20일 바이올리니스트 정경화와의 듀오 리사이틀에서도 다시 사용하기로 했다. 그러나 리허설 중 자신의 연주 느낌보다는 바이올린과 협주할 때 화음에 중점을 둬야 한다며 다른 악기로 교체했다. 성남아트센터 관계자는 “연주자가 미리 선택한 피아노만 조율하려다 혹시나 싶어 두 대 모두 준비해 다행이었다”고 말했다. 성남아트센터는 스타인웨이 3대와 파치올리 F278, 야마하 C7를 각 1대씩 갖고 있다. 모든 공연장이 그렇듯 최적의 상태에서 연주가 되도록 조율을 해두는데 2018년 첫 내한공연을 가진 엘리자베스 레온스카야가 특히 매우 집요하고 꼼꼼하게 세밀한 부분까지 음에 맞도록 조율사에게 요구했다. 반면 조성진은 지난해 스타인웨이 2대를 한 번씩 쳐보고 곧바로 연주용을 골랐다.경기아트센터에 있는 스타인웨이 4대 가운데 2대는 2017년 임동혁이 구입에 도움을 줬다. 본사에서 9대를 쳐 보고 그가 처음 만져 보자마자 고른 ‘1번 피아노’와 꽤 오랜 시간을 들여 고른 ‘2번 피아노’였다. 이 중 최근 조성진, 백건우, 김정원, 당 타이 손 등이 연주한 2번 피아노가 인기가 높다. 1번 피아노를 가장 좋아하는 연주자는 직접 고른 임동혁이다. 경기아트센터 조율사는 “임동혁의 피아노 터치 방식과 1번 피아노가 잘 맞는 것 같다”고 설명했다. 같은 악기도 연주자에 따라 달라지기도 한다. 금호아트홀 연세에서는 2009년 광화문 시절부터 함께한 스타인웨이보다 2015년 신촌 시대를 열며 구입한 스타인웨이 피아노가 더 명료하고 깔끔한 소리를 낸다고 연주자들이 좋아했는데, 2019년 12월 세르게이 바바얀은 2009년 피아노를 골랐다. 금호아트홀 관계자는 “그 피아노가 그렇게 예쁜 소리를 낼 수 있었느냐며 깜짝 놀랐다”고 말했다. 롯데콘서트홀 무대를 갖는 연주자들 중엔 피아노를 고를 때 “조성진, 백건우 선생님이 연주하신 게 무엇이냐”는 질문도 많다고 한다. 공연장 측에선 특정 피아노만 사용하지 않고 프로그램 선곡과 분위기에 따라 적절히 고를 수 있도록 조언한다. 허백윤 기자 baikyoon@seoul.co.kr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