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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피자헛 들여온 ‘피자왕’ 성신제씨 별세…마지막 순간까지 도전

    피자헛 들여온 ‘피자왕’ 성신제씨 별세…마지막 순간까지 도전

    ‘피자헛’ 브랜드를 국내에 들여와 피자 대중화를 이뤄낸 ‘피자왕’ 성신제씨가 지난 2일 별세한 사실이 뒤늦게 알려졌다. 74세. 성공한 외식사업가였던 고인은 외환위기 등으로 여러 차례 실패를 겪기도 했지만 도전을 멈추지 않았다. 1948년 서울에서 태어난 고인은 경기고와 서울대 정치학과를 졸업했다. 해군 장교로 군복무를 마친 그는 무역업계에서 사회 생활을 시작했다. 그러나 다니던 회사가 부도나면서 직접 사업에 뛰어들었다. 그는 1983년 피자헛의 한국 총판권을 얻어 2년 뒤 이태원에 1호점을 열었다. 공격적인 매장 확대로 ‘피자왕’이라는 별칭을 얻기도 했다. 1994년에는 소득세 약 110억원을 납부해 소득세 납부액으로 전국 1위에 오를 정도로 성공가도를 달렸다. 피자헛 본사인 펩시코와 분쟁 끝에 경영권을 내려놓은 그는 1998년 자신의 이름을 딴 ‘성신제피자’ 1호점을 명동에 열며 재기에 나섰다.성신제피자는 36개까지 점포를 확대했다. 그러나 2007년 글로벌 금융위기의 여파와 피자 프랜차이즈 업계의 경쟁 심화 속에서 성신제피자는 결국 부도를 내며 폐업했다. 2011년 암 진단을 받았지만 치료와 수술 끝에 병을 이겨냈다. 이후 여러 차례 실패에도 사업 도전을 이어가며 책 ‘괜찮아요’, ‘당신의 계절은 온다’ 등을 통해 젊은이들에게 자신의 실패 경험과 위로를 전했다. 지난해 2월에는 MBN ‘특종세상’에 출연해 대장암, 간암, 폐암 등 각종 암 투병을 하는 근황을 공개한 바 있다. 최근까지도 이태리 음식 등 외식 사업을 준비 중이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 신복자 서울시의원 “서울풍물시장 ‘젊은 피 수혈’로 핫플 만들어야”

    신복자 서울시의원 “서울풍물시장 ‘젊은 피 수혈’로 핫플 만들어야”

    서울시의회 기획경제위원회 신복자 의원(국민의힘·동대문4)은 지난 5일 동대문구 서울풍물시장 상인교육장에서 열린 ‘서울풍물시장 활성화 간담회’에 참석했다. 이번 간담회는 신 의원이 지난 316회 임시회 노동·공정·상생정책관 업무보고에서 풍물시장 활성화를 위한 실효성 있는 방안 마련을 위해 풍물시장 상인들의 의견을 직접 듣고 논의하는 자리가 필요하다고 요청해 만들어졌다. 간담회에는 신 의원을 비롯해 상인회 선임이사 등 이사회 관계자 8명과 박재용 노동 공정 상생정책관, 강인철 상권 활성화 담당관 등 서울시 관계자와 서울풍물시장 관리사무소장 등이 참석했다. 간담회에 참석한 상인들은 풍물시장 활성화를 위해 ▲좁고 협소한 점포와 통로 공간 개선 ▲풍물시장 주변 노점단속 및 정비 ▲미운영 점포 및 공실 관리·감독 방안 마련 ▲역량과 의지가 있는 젊은 상인 유입 방안 마련 등의 의견을 개진했다.신 의원은 “풍물시장 주변 노점으로 인해 미관상 문제뿐만 아니라 방문객들이 시장 내부로 유입되는 경로가 차단되고 있다”라며 “풍물시장 주변 노점 단속 및 경관 개선이 시급하다”고 지적했다. 또한 “풍물시장의 혁신적인 변화를 위해서는 아이디어가 넘치는 젊고 활기찬 청년 상인들이 유입되어야 한다”고 강조하며, “풍물시장의 지속가능한 발전 및 활성화를 위해서는 무엇보다 서울시의 확실한 방향 수립과 상인들의 적극적인 노력이 수반되어야 한다”고 당부했다. 신 의원은 풍물시장을 직접 돌아보며 시장의 시설과 관리·운영 실태를 점검하며, 임의 증축으로 위법성이 있는 시설에 대한 조속한 개선책 마련을 촉구했다.
  • “대중 곁으로 세계 속으로… 발랄하고 실험적인 K문학 플랫폼 만들 것”[박록삼의 세상을 바꾸는 사람들 이야기]

    “대중 곁으로 세계 속으로… 발랄하고 실험적인 K문학 플랫폼 만들 것”[박록삼의 세상을 바꾸는 사람들 이야기]

    여성에 대한 억압과 페미니즘에 천착하는 시인은 많다. 형식과 내용에서의 시적 실험과 도전으로 고뇌하며 세상의 주목을 받는 시인들 또한 많다. 이러한 번뇌와 영광이 1969년 등단해 반세기를 훌쩍 넘긴 시력(詩歷)을 가진 시인의 몫이라면 얘기가 달라진다. 자신이 원하건 원하지 않건 그는 젊은 뭇 시인들에게 극복의 대상이 돼 가고 있다. 웅숭깊은 사유 체계에 일상 속 존재로서 여성의 욕망을 시어로 덧입힌 시인 문정희(76)다. 그는 지난해 11월부터 국립한국문학관장을 맡아 한국문학의 체계적 정리와 보전, 전시 등을 통해 대중적 접점을 확대하는 데 공들이고 있다.“한국문학의 시각과 방향은 궁극적으로 세계문학으로 나아가야 합니다. 한국문학을 빼면 세계문학이 허전해질 정도로 위상을 만드는 것이 앞으로의 과제이지요.” 지난달 27일 ‘문정희 시인길’이 있는 서울 삼성동 경기고 앞에서 문 관장을 만났다. 그의 시는 영어, 독일어, 프랑스어, 일본어, 중국어, 알바니아어, 히브리어 등 여러 언어로 번역됐고, 외국에서만 시집 14권이 출간됐다. 덕분에 세계 곳곳을 다니며 강연할 일도 많았다. 그는 “여러 나라를 다니면서 봤던, 문학을 멋지게 분류하는 방식과 체계 등을 우리 문학으로서 보여 주고 싶은 마음이 크다”고 말했다. 한국문학은 세계문학에서 여전히 변방에 가깝다. 문 관장이야 꽤 주목받는 시인이지만 여전히 세계 문단에서 이름 석 자로 통하기엔 부족함이 있다. 그럼에도 자신의 경험에 비춰 봤을 때 우리 문학의 가능성은 우리의 생각보다 더 크다는 것이 그의 생각이다. 몇 년 전 그는 시리아의 시인 아도니스(93)와 함께 중국 정부의 초청을 받아 난징에서 강연과 시낭송회를 한 뒤 중국 대학생들과 대화를 나눴다. 함께 자리한 아도니스야말로 매년 단골손님처럼 노벨문학상 최종 후보에 오르는, 세계적으로 유명한 시인이다. 문 관장은 그때까지 중국어로 번역된 자신의 시집도 없었다. 한국문학의 중국어 번역은 그다지 활발하지 않기도 하다. ‘꿔다 놓은 보릿자루’ 신세겠거니 했는데 한 대학생이 그 자리에서 자신의 시 ‘공항에서 쓸 편지’를 중국어로 낭송했고 이후 질문이 이어졌다. 여러 질문 중 “한국의 젊은 시인으로는 어떤 이들이 있는가”라는 물음에 그는 숨도 쉬지 않고 즉각 “나보다 젊은 시인은 아직 보지 못했다”고 답했다. 박수와 환호성이 쏟아졌다. 자신이 54년 동안 구축해 온 시 세계에 대한 자부심이 묻어난다. 문 관장은 “내 자랑처럼 얘기했지만 한국문학이 우리의 인식보다 위상이 높음을 알 수 있는 대목”이라고 말했다. 지금은 시인의 삶보다 ‘문학 행정가’의 삶에 가깝다. 문 관장이 맡고 있는 국립한국문학관은 아직 ‘실체’가 없다. 한국문학관은 올가을 공사를 시작해 2025년 11월 완공될 예정이다. 17명 정도의 직원이 분주하게 준비하고 있건만 당장 문학관으로서의 건물이 없으니 많은 시민에게 존재감을 보여 주기가 쉽지 않다. 그는 만남 중에도 사무국 직원들의 전화를 연신 받았다. “건축 관련한 공정을 차질 없이 잘 챙기는 게 중요한 임무 중 하나”라고 했다. 하지만 이내 “눈에 보이지 않지만 중요한 문학 관련 작업들이 한창 진행 중”이라고 말했다. 그는 “각종 문학 관련 자료를 수집하고 집대성해 보관하고 다시 분류하는 작업이 만만치 않다”면서 “돌아가신 하동호 공주대 교수, 김윤식 서울대 교수, 일본의 오무라 마쓰오 와세다대 교수 등이 평생에 걸쳐 모은 컬렉션은 한국문학과 관련해 많은 역사와 이야기를 품고 있어 보전 및 정리 작업에 공을 많이 들이고 있다”고 설명했다. 특히 일본의 한국문학 전공자인 오무라 교수는 지난해 말 90세가 넘는 고령의 나이로 한국을 찾아 문 관장을 만났다. 그는 자신이 가진 한국문학 관련 자료를 모두 기증하겠다는 약속을 확인한 뒤 일본으로 돌아가자마자 안타깝게 별세했다. 문 관장이 한국문학가를 대표해 정성 가득한 부의를 보냈음은 물론이었다. 이 밖에도 문학평론가 김용직, 조연현을 비롯해 소설가 이문구, 최인훈 등이 생전에 모았던 주요 자료를 문학관에 기증하기로 해 한국문학을 더욱 풍성하게 일궈 낼 예정이다. “이분들의 기증으로 문학관이 더욱 빛날 수 있을 겁니다. 우리 문학을 떠받친 기둥으로서 기억될 수 있도록 문학관 내부에 기둥을 세워 볼까 하지요. 궁극적으로는 시대와 현실과 엉켜 지낸 한국문학이 품고 있는 영광과 상처, 얼룩도 모두 안고 가야죠. 뛰어난 이도, 가여운 이도 모두 우리 문학의 자산입니다.” 시인 서정주(1915~2000)가 대표적인 사례다. 문학의 절대 경지에 올랐음에도 친일과 군사정권 시절의 얼룩진 행적은 그를 뛰어난 시인으로만 기억될 수 없게 만들었다. 그렇다고 섣불리 복원시킬 수도 없는 노릇이다. 서정주 외에도 친일의 그늘이 드리워진 작가가 적지 않다. 한국문학관이 올해 준비하고 있는 기획전에서도 여전히 고민의 대상으로 남겨진 것이 현실이다. 지난해 말 한국문학관은 청와대 춘추관에서 서촌, 북촌을 근거지 삼아 활동했던 근현대 대표 문인들의 전시회를 가졌다. 이상, 염상섭, 현진건, 윤동주 등의 작품과 초상 등을 비롯해 백석의 시집 ‘사슴’ 초판본 등이 전시됐다. 우여곡절 끝에 전면 개방한 청와대가 문학의 공간이 되면서 3주 동안 64만명이 찾은 성대한 문학전이 됐다. ‘지금, 여기’를 사는 시인으로서 현실과 어떤 형태로든 교류하지 않을 수 없다. 정치 또한 문학의 힘을 그냥 내버려 두지 않고자 했다. 실제 문 관장 역시 크고 작은 형태로 구체적인 현실과의 관계가 이어졌다. 세월호 참사 이후 쓴 ‘이별 이후’는 생때같은 어린 죽음에 대한 어른으로서, 부모로서의 추념을 담았지만 그 슬픔이 쉬 달래질 수는 없다. 1주기 때 ‘봄도 저만치 피멍으로 피어 있다. 호곡! 온몸으로 온 심장으로’라는 추모시를 써야만 했다. 청와대 북악산 뒷길이 완전히 열린 지난해 5월 10일 낭송된 축시 ‘여기, 길 하나가 일어서고 있다’ 역시 문 관장의 작품이다. ‘여기 길 하나가 푸르게 일어서고 있다/역사의 소용돌이를 지켜본/우리들의 그리움 하나가/우리들의 소슬한 자유 하나가/상징처럼 돌아와/다시 길이 되어 일어서고 있다’고 노래했다. 더이상 막힘도 가려짐도 없이 열린 새로운 길에 대한 그의 감회가 조금은 남달랐으리라. 과거 군부정권과 얽힌 인연도 있었기에 더더욱 그랬다. ‘정치가들도 시를 좀 알아야 하지 않겠냐며/군인 출신 대통령이 저녁 초대를 한 날/청와대 뜰로 들어가는/신분증 번호를 대다 말고/나는 그만 돌아서 버렸다’로 시작하는 그의 시 ‘초대받은 시인’은 과거 청와대 초청을 거절했던 사연을 담았다. 문 관장은 노벨문학상과 관련해 우리 안에 응어리진 한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그는 “우리 문학은 노벨문학상에 대한 얽매임에서 벗어나야 한다”면서 “문학은 문화와 정신의 심장과도 같은 것인데 억지로 빨리 뛰게 할 수 있는 것이 아니다. K컬처라고 부르며 수익 얼마, 판매량 얼마, 무슨 상 수상 등 숫자나 외형적 성과에 연연한다고 되어지는 게 아니다”라고 강조했다. “시집 한 권, 소설 한 권 제대로 읽지 않으면서 노벨문학상 소식만 기다리는 것은 옳지 않다”면서 “문학은 지극히 개인적인 것이며, 국가대표를 보내 국가 간 경쟁을 하는 식이 아니다”라고 지적을 이어갔다. 하지만 역설적으로 “그러기 위해서라도 이른 시간 안에 누군가 한 번은 노벨문학상을 반드시 받아야 할 것”이라면서 “예컨대 오르한 파무크가 있었기에 세계가 터키 문학을 주목하게 된 것 아니겠는가”라고 말했다. 그 가능성에 대해서도 희망적인 견해를 밝혔다. “발랄하고 실험적인 우리 문학에 대한 세계의 주목이 분명히 있다”면서 “세계문학 속 한국문학은 그렇게 꿀릴 것이 없다”고 했다. 전국 곳곳에 있는 크고 작은 문학관이 120개에 이른다. 우리 문학이 이룬 위대한 성취의 실핏줄과 같은 존재들이다. 실체를 드러내기 전까지 국립한국문학관의 몫이 더욱 중요한 이유다. “앞으로 국립한국문학관이 본격화되면 그 역할이 더욱 커질 수밖에 없습니다. 문학의 플랫폼으로서 곳곳에 산재한 문학 자료들의 현황을 파악하고 서로 연계하면서 문학관이 더욱 건실히 자리잡을 수 있도록 할 것입니다.”
  • 피아니스트 조성진, 호암상 역대 최연소 수상

    피아니스트 조성진, 호암상 역대 최연소 수상

    호암재단은 피아니스트 조성진(29)을 비롯한 5명과 1개 단체를 ‘2023 삼성호암상 수상자’로 선정했다고 5일 밝혔다. 부문별로는 과학상 물리·수학 부문 임지순(72) 포스텍 석학교수, 과학상 화학·생명과학 부문 최경신(54) 미국 위스콘신대 교수, 공학상 선양국(62) 한양대 석좌교수, 의학상 마샤 헤이기스(49) 미국 하버드의대 교수, 예술상 조성진 피아니스트, 사회봉사상 사단법인 글로벌케어 등이다. 물리·수학 부문 수상자인 임 교수는 ‘계산재료 물리학’ 분야를 새롭게 개척한 세계적 이론물리학자다. 화학·생명과학 부문 수상자인 최 교수는 에너지 과학 분야의 세계적 리더로, 친환경 수소 생산의 획기적 발전을 이끈 공로를 인정받았다. 공학상 수상자인 선 교수는 리튬이온 전지의 안정성과 수명을 획기적으로 개선하는 데 크게 기여했다. 의학상을 받는 헤이기스 교수는 암세포가 암모니아를 영양분으로 재활용함으로써 증식을 가속한다는 사실을 세계 최초로 밝혀내 암 치료법 개발의 새 지평을 열었다. 피아니스트 조성진은 2015년 한국인 최초의 쇼팽 국제 피아노 콩쿠르 우승 이후 세계 정상급 연주단체와의 지속적인 협연과 최고의 독주 무대를 펼쳐 온 현대 국제 클래식 음악계의 ‘젊은 거장’이라는 평가를 받는다. 조성진은 예술 부문에서 역대 최연소 수상자로 이름을 올렸다.
  • [자치광장] 꽃도, 서대문도 다시 핀다/이성헌 서울 서대문구청장

    [자치광장] 꽃도, 서대문도 다시 핀다/이성헌 서울 서대문구청장

    꽃이 활짝 피면 봄이 성큼 다가온 것을 실감한다. 올해는 서대문구 곳곳에 벚꽃, 개나리를 비롯한 봄꽃이 여느 때보다 이르게 피어 많은 상춘객의 시선을 사로잡았다. 비록 잠깐이더라도 꽃과 같이 보낸 시간은 여운이 오래도록 남는다. 한철에 피는 꽃같이 짧은 마주침만으로도 여운을 남기는 만남이 있다. 나의 지난날을 돌아보면 40여년 전 김영삼(YS) 전 대통령과 만난 것이 대표적인 예다. 연세대 총학생회장일 때 교내 특강 연사로 초빙하기 위해 처음 만났는데, 섭외까지는 무사히 이뤄졌으나 특강 당일 가택연금으로 인해 YS는 집회장에 나오지 못했다. 그러나 이 인연을 바탕으로 훗날 YS와 같이 일할 기회를 얻었다. 그는 오래 고민하되 고민의 결과를 실행으로 옮기는 데는 과단성이 있었다. 옳은 길이라 생각하면 이념에 얽매이지 않고 그 길로 나아갔다. 나도 구청장으로서 정책을 추진하는 데 있어 주민의 행복도를 최우선으로 여기는 ‘실사구시’(實事求是)를 추구하는데, 하루아침에 만들어진 정치철학은 아니다. 젊은 시절에 YS라는 거목의 영향을 받은 까닭이라고 생각한다. 한편으로는 ‘MZ세대’라 불리는 지금의 젊은층이 선한 영향력을 어디서 받을 수 있을지 고민하게 된다. 서대문구는 관내에 9개의 대학이 있는 명실상부한 대학도시다. 또한 연세대와 이화여대가 있는 신촌동의 20·30대 인구 비율이 60%에 달한다는 점에서 청년도시이기도 하다. 이처럼 서대문구는 대학도시, 청년도시의 조건을 충분히 갖췄지만 최근 젊은층에게 인기 있는 인근 지역에 비하면 상대적으로 조명받지 못하는 것이 현실이다. 어쩌면 청년들에게 인기 있는 지역과 상권은 계속 바뀌기 때문에 유행이 지난 곳의 활성화를 도모하는 것이 어렵다고 생각할 수도 있다. 하지만 불가능한 일은 아니다. 불필요한 규제를 풀고 청년들이 활동할 기반을 새로 마련하면 된다. 실제로 서대문구는 지난달에 신촌지구 일대 지구단위계획을 변경해 의류·잡화 소매점과 이·미용원으로 한정돼 있던 이화여대 일대의 권장 업종을 크게 늘렸다. 서울역부터 수색역까지 길이 5.4㎞의 경의선 철도 구간을 지하화해 유휴 부지에 문화·예술 공간, 산학연구 단지, 청년창업 지원 플랫폼 등이 들어서도록 ‘신(新)대학로’를 조성하는 방안 또한 마련하고 있다. 청년취업사관학교 서대문캠퍼스도 4~5월 중으로 교육생을 모집한다. 신촌을 기반으로 한 전국 대학생들의 대학 연합 축제도 기획하고 있는데, 이것이 실현된다면 코로나19로 인해 또래 친구들과 함께할 기회를 갖지 못했던 청년들이 다 같이 어울리는 자리가 되지 않을까. 꽃나무가 제자리에 있으면 다음해에도 어김없이 꽃이 필 것을 안다. 꽃의 자리를 여름의 무성한 잎과 가을의 단풍이 대신했다고 낙담하는 사람은 없다. 계절이 돌고 도는 것처럼 서대문에 젊은 활기가 다시 돌아 움을 틔우고 꽃을 피우기를 기대한다.
  • ‘불사의 비법은 누가 품었나’… 모처럼 만난 정통 흑백무협[웹툰 히치하이커를 위한 안내서]

    ‘불사의 비법은 누가 품었나’… 모처럼 만난 정통 흑백무협[웹툰 히치하이커를 위한 안내서]

    레거시(legacy)란 표현이 근래 여기저기 많이 쓰인다. 이는 ‘유산’이란 영어 표현에서 유래된 말로 과거에 있던 체계들이 현재에 영향을 미치는 것을 의미하기도 하고 더 나아가 이전 시스템이란 의미로 사용되기도 한다. 만화에 뿌리를 두고 시작되었으나 이젠 독자적인 생태계를 이루고 고유명사가 된 웹툰에도 레거시가 있다면 그것은 과연 무엇일까? 만화책? 잡지? 흑백만화? 무엇이 정답이라고 말할 수는 없지만, 이번에 소개하는 네이버웹툰 ‘앵무살수’(글·그림 김성진)는 웹툰의 레거시를 온몸으로 보여 주는 작품이라고 말하고 싶다. 항상 앵무새를 데리고 다니는 뱃사공 노소하의 진짜 직업은 살인을 의뢰받는 살수(殺手)다. ‘칼에 피를 묻힌 자 장강의 하류를 건너지 말라’는 무림에 퍼진 소문이 있을 정도의 유명한 살수이며, ‘구파검법’으로 하룻밤 만에 화산파를 무너트린 전설의 고수 이종보의 유일한 제자이기도 하다. 그런 노소하에게 장미려라는 의문의 여인이 본인을 지켜 달라는 의뢰를 하면서부터 이 장대한 이야기는 시작된다. 중원을 통일한 진시황제는 불로불사에 관한 연구를 하면서 두 개의 성과를 얻었다. ‘선근경’과 ‘천음경’, 이 두 가지를 얻은 자는 영생의 꿈을 이룰 수 있다고 세상에 널리 알려져 있다. 장미려의 비밀은 바로 선근경의 마지막 장이 그녀의 몸에 문신으로 새겨져 있다는 것이다. 강호의 일에는 도통 관심이 없던 노소하지만 장미려에게 마음이 흔들려 의뢰를 받아들인 그는 결국 그녀와 위험한 동행을 시작한다. 장미려를 노리는 무리는 한둘이 아니다. 특히 그중 흑매단은 일족 대대로 내려오는 유전병인 종괴를 이겨 내기 위해 불사의 비법을 얻으려 하고, 이런 흑매단의 뒤에는 불사인 무명(不死人 無名)이라는 절대강자가 있다. 불사인 무명은 진시황의 인체실험 중 태어난 실패한 실험체다. 소년과 청년 사이의 앳된 외모를 지닌 무명은 진시황의 실험을 통해 불로불사는 얻었으나, 실험의 부작용으로 따라붙은 종괴 때문에 오랜 세월 동안 죽는 것이 차라리 나을 정도의 끔찍한 고통에 시달리고 있었다. 종괴의 고통을 운기조식으로 겨우겨우 다스리며 긴 세월을 늙지 않고 살아남은 무명은, 선근경과 천음경으로 이 고통을 끝내고 완전무결한 ‘불사인’이 되고자 한다. 이처럼 선근경을 둘러싼 강호의 욕망은 복잡하게 뒤엉키고, 흑매단을 비롯한 수많은 추격자와의 싸움 속에서 노소하는 결국 장미려를 지켜 내는 의뢰에 실패하고 만다. 흑매단의 고수들을 일제히 강호로 보내 소림을 비롯한 무림의 9파 1방을 ‘멸문’시켜 버리려는 무명의 계획도 발동했다. 과연 노소하는 무명의 폭주를 막고, 장미려를 다시 구해 낼 수 있을까? 2020년부터 시작된 이야기는 이제 3부로 접어들어 절정을 향해 숨 가쁘게 전개되고 있다.‘앵무살수’는 실로 오랜만에 만난 흑백 정통무협이다. 오랫동안 무협을 즐겨 온 중년의 독자들이든, ‘회·빙·환(회귀·빙의·환생) 판타지’에 익숙한 젊은 독자들이든 간에, 한 번 보기 시작하면 멈출 수 없는 정통파의 힘을 체험할 수 있을 것이다. 단행본도 8권이나 코믹스 판형으로 출간되어 있으니 지난날의 향수를 제대로 느끼고 싶은 분이라면 책으로 읽어도 좋으리라. 지난 세대가 남긴 위대한 유산을 모두 다 함께 만나 보시길. 15세 이상 보기를 권하는 작품이다. 백수진 한국만화영상진흥원 팀장
  • 미인계에 기절, 눈떠보니 1억원 도난…중년男 노린 ‘검은 과부’ 극성 아르헨

    미인계에 기절, 눈떠보니 1억원 도난…중년男 노린 ‘검은 과부’ 극성 아르헨

    아르헨티나에서는 혼자 사는 중년남성을 주로 노린 미인계 절도 사건이 극성이다. 29일(현지시간) 아르헨티나 신문 ‘클라린’에 따르면 최근 수도 부에노스아이레스 팔레르모에 사는 61세 남성도 일명 ‘검은 과부’의 먹잇감이 됐다.피해 남성은 22일 밤 데이트앱 ‘틴더’로 만난 40대 여성을 자신의 고급 아파트로 초대했다. 이미 지난해 마스크 착용이 해제된 아르헨티나에서 여성은 검은색 마스크로 얼굴을 가리고 나타났지만 남성은대수롭지 않게 생각했다. 하지만 남성은 여성이 건넨 와인을 마시고 정신을 잃었다. 의식을 잃고 쓰러진 남성은 12시간이 지난 다음 날 아침에야 눈을 떴다. 일어나보니 집은 누군가 뒤진 듯 엉망이 되어 있었다. 거액의 현금과 스마트폰, 아파트 열쇠 등 소지품도 사라진 상태였다. 관리실을 통해 경찰에 신고했으나 여성은 이미 사라진 뒤였다. 피해 남성의 아들은 여성이 10만 달러(약 1억원)에 달하는 현금을 훔쳐 달아났다고 밝혔다. 이어 아버지 몸과 아파트 바닥에서 핏자국 등 폭행 흔적도 발견됐다고 전했다. 그는 “아버지가 현재 일부 기억상실을 겪고 있으며, 큰 충격에서 헤어 나오지 못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조사 결과 여성이 건넨 와인에서 클로나제팜이라는 항경련제와 수면제가 검출됐다. 여성이 피해 남성에게 의도적으로 접근, 약물로 의식을 잃게 한 후 범행을 저지른 것으로 추정됐다. 폐쇄회로(CC)TV에는 남성을 따라 아파트로 들어간 여성이 2시간 만에 건물을 빠져나가는 것이 확인됐다. 그러나 여성이 마스크를 쓰고 있어 정확한 얼굴은 찍히지 않았다. 와인잔과 담배 등에서 여성의 지문 일부를 확보한 경찰은 일단 주변 CCTV를 토대로 용의자 신원과 공범 여부를 파악하는 데 주력하고 있다.‘검은 과부’(영어로 Black widow, 스페인어로 Viuda negra)는 미인계로 남성을 유혹한 뒤 돈을 훔쳐 달아나는 젊은 여성을 가리킨다. 짝짓기 후 암컷이 수컷을 잡아먹는 ‘검은과부거미’에서 유래된 말이다. 검은 과부는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나 클럽 혹은 길거리에서 유혹한 남성 집으로 가 수면제나 마약을 넣은 음료수를 마시게 한 뒤, 남성이 잠이 들면 범행을 저지른다. 여성 두 명이 함께 움직이는 경우도 있다. 이 사건 외에도 같은 날 같은 지역에서는 신원이 밝혀지지 않은 외국인 관광객이 20대 초반 검은 과부 2명에게 피해를 당해 전자기기는 물론 현금, 신발까지 털렸다. 피해 관광객들은 검은 과부들을 나이트클럽에서 만나 숙소로 초대했으며, 역시 그들이 건넨 와인을 마시고 정신을 잃었다. 검은 과부는 보통 혼자 사는 중년 남성을 노리는데, 최근에는 여행차 현지를 방문한 젊은 남성 관광객도 표적으로 삼고 있다. 현지 언론은 피해자 대부분이 사건이 알려지는 걸 꺼리기 때문에, 실제 피해 규모는 훨씬 클 거라고 추정했다.
  • 공동묘지에 생매장 당한 브라질 여성…마약 카르텔의 보복

    공동묘지에 생매장 당한 브라질 여성…마약 카르텔의 보복

    마약카르텔의 보복은 무서웠다. 브라질에서 공동묘지에 생매장을 당한 30대 여성이 극적으로 구조됐다. 브라질 미나스 제라이스주(州) 비스콘데라는 곳에서 발생한 사건이다. 시립공동묘지 관리인은 28일(현지 시간) 무덤들을 돌아보다가 어디선가 새어나오는 신음소리를 들었다. 공동묘지에 익숙하지 않은 일반인이었다면 머리가 쭈뼛했을 일이다. 신음소리는 아파트형 무덤에서 아주 미세하게 들렸다. 관리인은 무덤들을 꼼꼼히 살펴보다 바닥에 흩어져 있는 벽돌들을 봤다. 벽돌들 주변엔 시멘트 포대와 혈흔이 보였다. 순간 무언가 사건이 발생했음을 감지한 관리인은 곧장 경찰을 불렀다. 관리인은 “매장을 해도 시신에서 피가 흐르는 경우는 거의 없다”면서 순간적으로 범죄를 의심했다고 말했다. 도착한 경찰과 관리인은 아파트형 무덤들을 하나하나 찬찬히 살펴보다가 벽돌을 쌓고 시멘트를 바른 지 얼마 되지 않아 보이는 무덤을 발견했다. 관리인은 “우리가 작업한 게 아니다. 그제와 어제 이 무덤에 묻힌 사람은 없었다”고 말했다. 벽돌을 쌓아 봉한 무덤에 경찰이 귀를 갖다 대자 “사람 살려”라는 작은 소리가 들리는 듯했다. 경찰과 관리인은 당장 벽돌로 쌓은 벽을 부쉈다. 무덤엔 젊은 여자가 누워 있었다. 여자의 온몸은 상처투성이였다. 경찰은 여자를 병원으로 옮긴 후에야 사건경위를 대략 알게 됐다. 36살로 나이만 공개된 이 여자는 전날 밤 자택에서 괴한들의 공격을 받고 공동묘지로 끌려왔다고 했다. 남편과 함께 있는데 들이닥친 괴한들은 부부를 마구 폭행했다고 한다. 여자가 기억하는 건 여기까지였다. 여자는 “정신을 잃었다가 깨어보니 무덤 속이었다”며 “사실 구조되기 전까지는 갇혀 있는 곳이 무덤인 줄도 몰랐다”고 말했다. “괴한들이 공격한 이유를 짐작하는가”, “누군가의 원한을 살 만한 일이 있었는가”라고 경찰이 집요하게 묻자 망설이던 여자는 그제야 사실을 털어놨다. 누군가 무기(총기)와 마약을 자루에 담아 맡아달라고 했었는데 그 자루를 분실했다는 것이다. 이상한 낌새를 알아챈 경찰은 여자의 범죄경력을 조회했다. 예상대로 여자에겐 절도, 마약판매 등의 전과가 있었다. 여자는 그러나 자신은 이미 손을 씻었다며 자루를 맡긴 사람도 모르는 사람이라고 주장했다. 바로 수사에 착수한 경찰은 여자를 무덤에 매장한 괴한들을 특정하는 데 성공했다. 관계자는 “각각 21살과 22살 된 청년으로 마약카르텔의 조직원이었다”고 말했다. 경찰은 용의자들을 추적하는 한편 여자의 범죄 혐의도 수사하고 있다. 전혀 모르는 사람이 총기와 마약이 든 자루를 맡겼다는 여자의 진술에 신빙성이 떨어지기 때문이다. 경찰은 “여자가 총과 마약을 어디론가 빼돌렸을 가능성도 열어두고 있다”고 밝혔다. 
  • [임병선의 메멘토 모리] “위트 있는 답 이제 못해요” 조광현 옹

    [임병선의 메멘토 모리] “위트 있는 답 이제 못해요” 조광현 옹

    네이버 ‘지식인(iN)’에서 ‘지식인 할아버지’로 유명했고 우리 시대 가장 젊은 어른으로 불렸던 조광현(曺廣鉉) 옹이 30일 발인돼 돌아올 수 없는 길로 떠났다. 전날 연합뉴스에 따르면 조광현 옹은 지난 27일 밤 10시쯤 서울의 한 병원에서 87세 삶을 접었다.그는 지식인에서 ‘녹야(綠野)’라는 아이디로 활동하며 2004년부터 지난해 11월 10일까지 수많은 답변을 남겼다. 그만의 재치 넘치는 답변으로 누리꾼들의 사랑을 받으며 ‘지식인 할아버지’, ‘지식인 스타’로 불렸다. “산타 할아버지 나이는 몇살인가요?” “아빠 나이와 동갑입니다.” “어제 밤 11시쯤 자고 있는데 침대가 흔들려서 깼어요” “그런 경우가 더러 있어요. 알아도 모르는 척 하는 것이 피차간의 예의랍니다.” “할아버지, 제가 요즘 공부도 재미없고 지루한데 조언 좀 해주세요” “나는 공부가 재미없고 지루한 사람한테는 할 얘기가 없습니다. 내 얘기도 지루할 테니까요.”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의 아들은 세뱃돈이나 한 달 용돈이 얼마 정도나 될까요?” “그런 생각 하지 않는 것이 좋습니다. 자꾸 살기가 힘들어지고 싫어집니다.” “왜 지식인에는 현명한 답을 원하는 질문이 없는가. 자기계발에 도움이 되는 글이 너무 없다. 연예인 누구 예쁘지 않냐는 둥 하나같이 애들 장난 같아서 답변 달아주는 재미가 없다” “어떻게 그런 재미없는 질문만 보셨을까. 진짜 피가 되고 살이 되는 질문과 답들이 많이 있어요. 열심히 찾아보세요. 옛말에 부처님 눈에는 부처만 보인다는 말이 있습니다. 음미해볼 말이라고 생각합니다.” “남자고 여자고 마른 사람들이 옷을 더 예쁘게 입는 건 뭘까요? 스키니진에 티 하나만 입어도 예쁘던데” “육체미는 볼 것 없으니까 옷 구경이나 실컷 하시라고 마네킹 정신을 발휘한 것이지요.” “여자가 남자한테 편지를 보내는 건 관심이 있다는 의미인 걸까요.” “상대방이 관심이 없다고 할 때 창피하지 않으려고” “엄마 이마주름 시술 뭐해드리면 좋을까요.” “근심, 걱정을 덜어드리세요.” “죽음이 두려운 게 자연스러운 건가요? 나이 먹는 것도 무서워요.” “어릴 땐 다 그래요. 80살이 넘으면 오히려 죽음이 반갑고 그리워지기도 해요. 그러니 그때까지라도 살아야 합니다. 살면서 죽음이란 공포를 이겨내세요[출처] “80살 넘으면 죽음이 반가워요” 경기 김포에서 태어난 고인은 서울대 치대를 나와 1962∼1995년 서울에서 치과를 운영했다. 환갑 즈음 치과를 그만두고 2002년쯤부터 인터넷을 시작한 고인이 남긴 지식인 답변은 모두 5만 3839건이나 된다. 그에게 도움을 받은 지식인 질문자도 4만 7630명이다. 녹야는 넓고 푸른 들판에서 살자는 마음으로 고인이 중학생 때 직접 지어 붙인 호다. 2020년 중앙일보 인터뷰를 통해 그는 “2004년부터 (답변을 달기 시작해) 16년간 4만건이 넘는 답글을 달아 지식인 등급(18등급) 중 최상위 두 번째인 ‘수호신’ 등급에 올랐다”고 밝혀 화제가 됐다. 고인이 ‘지식인 스타’로 불린 것은 답변 건수나 등급 때문이 아니다. 전공인 치아 관련 지식과 국민학교(현 초등학교) 입학 전에 4000자를 외웠다는 한문 실력 등 풍부한 교양을 바탕으로 여유와 위트에 삶의 지혜가 묻어나는 답변을 한다는 평가 덕이었다. 생전의 고인은 오전 4~5시쯤 눈을 떠 책상 앞에 앉아 자신에게 들어온 질문을 살펴보고, 이른바 ‘독수리 타법’으로 답변을 올려온 것으로 알려져 있다. 시력이 크게 손상된 탓에 돋보기 두 개를 겹치고, 손목 보호대를 착용하기도 했다. 그 뒤 건강이 나빠져 2017년 2월, 2018년 10월 두 차례나 지식인을 떠난다고 밝혔다가 팬들의 성화를 못 이겨 2019년 2월 복귀해 활동을 이어갔다. 그는 다른 인터뷰를 통해 모르는 질문을 받으면 공부해서 답변한다고 털어놓았다. “이 나이가 돼도 모르는 건 알고 싶죠. 내 공부하려고 사전도 찾아보고요. 궁금해서 스스로 알아본 건 안 잊어먹어요. 지식은 이렇게 늘려왔습니다. 내가 모르는 걸 알고 있다면 초등학생이어도 은인이죠. 내 선배라고 생각합니다.” 고인은 1985년 제7회 치과의료 문화상, 1994년 제2회 서울치과의사회 공로 대상, 2008년 네이버 파워지식IN상을 받았다. 온라인에 고인을 애도하는 답글이 이어지는 가운데 한 누리꾼은 고인이 답할 수 없는 마지막 질문을 올렸다. “천국은 있나요?”
  • 예선 첫판부터 ‘빅매치’…‘유로 2024’ 대장정 시작

    내년 6~7월 독일에서 열리는 유럽의 축구 대잔치 유로2024 본선을 향한 대장정이 시작됐다. 예선 첫 경기부터 빅매치가 속출해 눈길을 끈다. 개최국 독일을 제외하고 본선에 오를 수 있는 나라는 23개국이다. 53개국이 10개 조로 나뉘어 예선을 펼쳐 각 조 상위 2개팀 20개국이 본선에 직행하고 나머지 세 자리는 플레이오프를 거쳐 결정된다. 예선 조 추첨을 통해 디펜딩 챔피언 이탈리아와 이탈리아에 져 준우승한 잉글랜드, 8강에 진출했던 우크라이나 그리고 이탈리아에 2022 카타르월드컵 본선 탈락의 충격을 안긴 북마케도니아 등이 C조에 묶이며 죽음의 조가 됐다. 그리고 24일(한국시간) C조 1차전부터 이탈리아와 잉글랜드가 격돌한다. 김민재가 뛰는 나폴리의 홈 경기장 디에고 아르만도 마라도나 스타디움에서다. 잉글랜드 입장에서는 사상 첫 우승의 꿈을 부풀렸던 유로2020 결승에서 승부차기로 우승컵을 내줘야 했던 아픔을 되갚을 기회다. 하지만 쉽지는 않을 것으로 보인다. 유로2020 이후에도 유럽 네이션스리그를 통해 이탈리아와 두 차례 맞붙었지만 1무1패로 승리를 따내지 못했다. 손흥민의 단짝 해리 케인(토트넘)은 잉글랜드 A매치 최다골 신기록(54골)에 도전한다. 오는 25일 열리는 F조 1차전에서는 카타르월드컵을 통해 황금세대의 종말을 알린 벨기에와 42세 노장 골잡이 즐라탄 이브라히모비치(AC밀란)가 스쿼드에 복귀한 스웨덴이 맞붙는다.26일 B조 1차전에서는 카타르월드컵 득점왕 킬리안 음바페(파리 생제르맹)가 주장 완장을 찬 프랑스와 역시 카타르월드컵에서 젊은 피의 활약이 돋보였던 네덜란드가 격돌한다.
  • 첫판부터 빅뱅…유로2024 대장정 팡파르

    첫판부터 빅뱅…유로2024 대장정 팡파르

    내년 6~7월 독일에서 열리는 유럽의 축구 대잔치, 유로2024 본선을 향한 대장정이 시작됐다. 예선 첫 경기부터 빅매치가 속출해 눈길을 끈다. 개최국 독일을 제외하고 본선에 오를 수 있는 나라는 23개국이다. 53개국이 10개 조로 나뉘어 예선을 펼쳐 각 조 상위 2개팀 20개국이 본선에 직행하고 나머지 세 자리는 플레이오프를 거쳐 결정된다. 예선 조추첨을 통해 디펜딩 챔피언 이탈리아와, 이탈리아에 져 준우승한 잉글랜드, 8강에 진출했던 우크라이나, 그리고 이탈리아에 2022 카타르월드컵 본선 탈락의 충격을 안긴 북마케도니아 등이 C조에 묶이며 죽음의 조가 됐다. 그리고 24일(한국시간) C조 1차전부터 이탈리아와 잉글랜드가 격돌한다. 김민재가 뛰는 나폴리의 홈 경기장 디에고 아르만도 마라도나 스타디움에서다. 잉글랜드 입장에서는 사상 첫 우승의 꿈을 부풀렸던 유로2020 결승에서 승부차기로 우승컵을 내줘야 했던 아픔을 되갚을 기회다. 하지만 쉽지는 않을 것으로 보인다. 유로2020 이후에도 유럽 네이션스리그를 통해 이탈리아와 두 차례 맞붙었지만 1무1패로 승리를 따내지 못했다. 손흥민의 단짝 해리 케인(토트넘)은 잉글랜드 A매치 최다골 신기록(54골)에 도전한다. 월드컵에 출전하지 못하는 치욕을 당했던 이탈리아는 유로2024를 통해 건재함을 알려야 한다. 25일 열리는 F조 1차전에서는 카타르월드컵을 통해 황금세대의 종말을 알린 벨기에와 42세 노장 골잡이 즐라탄 이브라히모비치(AC밀란)가 스쿼드에 복귀한 스웨덴이 맞붙는다. 26일 B조 1차전에서는 카타르월드컵 득점왕 킬리안 음바페(파리 생제르맹)가 주장 완장을 찬 프랑스와 역시 카타르월드컵에서 젊은 피의 활약이 돋보였던 네덜란드가 격돌한다. 스페인과 노르웨이의 A조 1차전은 카타르월드컵에 나서지 못했던 엘링 홀란(맨체스터 시티)이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에서의 골폭풍을 이어갈지 관심이었는데 사타구니 부상으로 대표팀 승선이 불발되어 아쉬움을 남겼다. 같은 날 카타르월드컵 3위 크로아티아와 웨일스가 D조에서 격돌한다.
  • JMS 정명석 재판거부?, 증인 전원 불출석…내달 메이플과 대면

    JMS 정명석 재판거부?, 증인 전원 불출석…내달 메이플과 대면

    JMS 정명석(78) 총재 측이 스스로 신청한 증인 전원을 출석시키지 않고 재판을 지연했다. 다음달 3일 공판 때 메이플 등 성범죄 피해 여성들이 출석할 예정이어서 정 총재와 대면이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대전지법 제12형사부(재판장 나상훈)는 21일 정 총재에 대한 5차 공판을 열었으나 정 총재 측이 신청한 증인이 모두 출석하지 않았다. 앞서 정 총재 측 변호인이 대거 사임하면서 재판에 변호사 2명만 나왔다. 정 총재 측 변호인은 “증인 5명을 신청했는데 재판부가 3시간 안에 모든 증인 신문을 마치라고 해 1~2명밖에 할 수 없다. 이는 피고인 방어권과 공판중심주의 취지와 맞지 않는다”며 “검찰 측 증인은 다 진술하고 피고 측 증인을 배제하는 것은 맞지 않는다”고 주장했다. 이어 “적어도 15명의 증인을 신청해 실체적 진실을 찾아내는 것 뿐만이 아니라 피고인인 정 총재의 방어권을 보장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반면 검찰은 “정 총재 측에서 신청한 증인 중 대부분이 검·경의 참고인 진술 등으로 조사가 다 됐다”며 “수사 단계에서 충분히 진술했기 때문에 재판지연을 위한 추가적 증인 신문 필요성은 없다”라고 반박했다. 재판부는 정 총재 측 증인이 모두 출석하지 않는 등 증인 신문을 거부하자 증인 모두를 신문할 수 없다는 입장을 거듭 강조했다. 재판부는 이어 정 총재의 과거 행적과 조력자 등을 볼 때 도주의 우려가 있는 만큼 ‘보석’ 결정은 어렵다는 입장도 내놓았다. 정 총재는 지난해 3월 홍콩 국적 메이플(28)과 호주 국적 A(30)씨 등 여성 신도 2명이 상습 준강간 혐의로 고소해 검·경 수사를 거쳐 재판에 넘겨졌다. 정 총재는 2018년 2월부터 2021년 9월까지 이른바 충남 금산의 ‘월명동 성전’에서 이들을 성폭행·추행한 혐의를 받고 있다. 여신도 성범죄로 징역 10년을 살고 출소한 직후부터 또다시 성범죄를 저지른 셈이다. 이들 외에도 한국인 여성 3명이 추가 고소해 충남경찰청이 수사 중이다. 정 총재 측은 “피해자들이 ‘항거불능 상태’가 아니었다”고 혐의를 강력 부인하고 있다.지난 3일 공개된 넷플릭스 다큐멘터리 ‘나는 신이다’에서 메이플 등 여성 신도들이 얼굴과 신상을 공개하고 정 총재의 성범죄를 폭로해 큰 파문을 불러왔다. ‘나는 신이다’에 따르면 과거 정씨는 젊은 여성 신도들을 자신의 신부인 ‘신앙 스타’로 뽑아 관리하면서 이들을 상대로 상습적인 성범죄를 저질렀다. 파문이 크게 인 뒤 정 총재 측 변호인 14명 중 법무법인 ‘광장’ ‘윈’ 소속 등 변호인 8명이 사임했다. 재판부는 정 총재 구속 만기(다음달 27일) 전에 선고할 계획임을 못 박고 있다. 검찰도 이원석 총장이 지난 6일 대전지검장에게 “엄정한 형벌이 집행되도록 힘쓰라”는 지시와 함께 재판에 전력하는 중이다.
  • 서점가도 내 마음도… 유혹하는 ‘봄의 글로리’

    서점가도 내 마음도… 유혹하는 ‘봄의 글로리’

    우리 곁 50종 담은 ‘꽃의 마음 사전’원예로 심신 치료하는 ‘식물 치유’금손 되는 법 ‘식물을 배우는 시간’ “봄이 오면 산에 들에 진달래 피네/진달래 피는 곳에 내 마음도 피어/건넛마을 젊은 처자 꽃 따러 오거든/꽃만 말고 이 마음도 함께 따가 주” 학교 음악 시간에 배웠던 한국 가곡 ‘봄이 오면’의 한 구절이다. 가사처럼 봄이 되면서 낮이 길어지고 기온이 오르면 가장 먼저 반응하는 것이 바로 식물이다. 앙상한 가지 사이로 초록 잎이 올라오고 봄꽃들이 진한 색과 향기를 자랑하면서 봄에 취하게 되고 마음은 절로 들뜨게 된다. 평소 식물에 관심이 없던 사람이라도 꽃가게 앞을 서성이게 된다. 서점가에서도 봄을 맞아 식물과 관련한 책들이 화려한 표지와 재미있는 내용으로 독자를 유혹하고 있다.‘가장 향기로운 속삭임의 세계’라는 부제를 가진 ‘꽃의 마음 사전’(윌북)은 50종의 꽃이 가진 꽃말부터 꽃에 얽힌 민속학, 신화, 문학, 식물학, 대중문화까지 다양한 이야기를 아름다운 삽화와 함께 풀어내고 있다. 50종의 꽃은 사람들이 한 번쯤 봤음 직한 꽃들로 골랐기 때문에 ‘이런 꽃을 어디서 만날 수 있을까’ 하며 골머리를 썩일 필요가 없다. 이제 곧 거리를 화려하게 장식할 벚꽃은 장미과 벚나무속 식물로, 꽃말은 ‘내면의 아름다움’이다. 벚꽃은 많은 사람이 일본의 대표 꽃으로 생각하지만, 19세기 영국 빅토리아 시대 사람들도 먹을 수 있는 체리가 맺히고 향기로운 꽃을 피우는 벚나무를 재배했다. 벚나무는 성장이 빠르고 자라면서 다른 나무들에게 자리를 양보할 만큼 유연해 영국인들이 선호하는 나무였다고 한다.사회생활을 하다 보면 마음에 상처를 입는 경우가 적지 않다. 매번 심리상담사나 정신건강의학과를 찾을 수도 없다. 이럴 때 도움이 되는 것이 원예치료다. 심리학뿐만 아니라 원예학에서도 식물을 이용한 마음 치료가 효과 있다는 연구 결과가 적지 않다. ‘식물 치유’(인사이드북스)는 식물인간환경학을 전공한 저자가 ‘인간은 생존을 위해 본능적으로 자연을 갈망한다’는 바이오필리아 이론을 바탕으로 원예 활동이 사람에게 미치는 영향에 대한 과학적 근거와 실험 사례를 보여 준다. 운동을 싫어하는 사람이라도 집 안에 식물 3~4개를 기르면 움직임이 자연스럽게 유도돼 운동 효과를 얻을 수 있다는 식이다. 당뇨나 고지혈증같이 식단관리가 필요한 만성질환자에게 텃밭 가꾸기는 친환경 먹거리를 이용해 건강한 식사를 할 수 있다는 장점까지 제공한다.그렇다면 어떻게 해야 식물을 잘 키울 수 있을까. 자기 손만 닿으면 멀쩡한 식물이 시들시들해져 죽는다고 하소연하는 사람이 적지 않다. 이럴 때는 피아니스트이면서 유튜브에서 식물 집사 ‘독일카씨’로 유명한 저자가 쓴 ‘식물을 배우는 시간’(길벗)이 도움을 줄 수 있다. 저자는 소위 ‘식물 똥손’에서 ‘식물 집사’로 거듭나기 위해서는 흙, 화분, 물, 빛, 바람, 해충, 비료 등 7요소에 대해 잘 알아야 한다고 조언한다. 또 저자가 키우는 7종의 식물을 통해 식물 잘 키우는 법을 배울 수 있다. 식물 키우기가 쉽지 않은 사람을 위해서는 집 밖에서 손쉽게 식물을 느낄 수 있는 꽃시장, 식물원, 전국의 꽃 축제 정보도 제공한다.
  • 70% 확률 잡았다… ‘양김 쌍박’ 우리의 기선 제압

    70% 확률 잡았다… ‘양김 쌍박’ 우리의 기선 제압

    여자프로농구 아산 우리은행이 절대 반지를 위한 첫걸음을 힘겹게 내디뎠다. 정규리그 1위 우리은행은 19일 충남 아산 이순신체육관에서 열린 2022~23시즌 여자프로농구 챔피언결정전(5전 3승제) 1차전 홈경기에서 정규 2위 부산 BNK의 거센 추격을 간신히 뿌리치고 62-56으로 이겼다. 베테랑 삼총사 김단비(23점·3점슛 3개 7리바운드)와 박혜진(11점 9리바운드), 김정은(9점·3점슛 3개) 그리고 젊은 피 박지현(13점 13리바운드)이 활약했다. 우리은행은 이로써 5년 만에 통산 11번째 챔프전 우승 및 10번째 통합 우승에 대한 가능성을 부풀렸다. 역대 30차례 개최된 여자프로농구 챔프전을 보면 1차전을 이긴 팀이 모두 21차례(70%) 정상을 밟았다. 우리은행은 2019~20시즌에도 우승했지만 당시는 코로나19로 플레이오프와 챔프전 없이 조기 종료한 시즌이었다. 위성우 우리은행 감독은 개인 통산 챔프전 16승(5패)을 올려 최다승 기록을 보유한 임달식 전 신한은행 감독과 어깨를 나란히 했다. 2019년 창단돼 챔프전에 처음 오른 BNK는 이소희(18점·3점슛 4개)와 김한별(15점 13리바운드)이 분전했으나 챔프전 첫 승 신고를 미뤄야 했다. 여성 사령탑으로는 처음 챔프전에 올라 첫 승리를 노린 박정은 BNK 감독도 2차전을 기약하게 됐다. 관록과 패기의 충돌로 불꽃이 튀었던 1쿼터는 22-22 동점. 경기는 2쿼터부터 출렁였다. 뜨거웠던 BNK의 야투가 박혜진과 김정은 등의 끈끈한 수비에 급속도로 식었다. BNK는 약 4분 만에 첫 득점을 기록하는 등 전체 4점으로 묶였다. 그 사이 차곡차곡 점수를 쌓던 우리은행은 3연속 3점포를 뿜어낸 맏언니 김정은에게 힘입어 전반을 42-26, 16점 차로 달아났다. 3쿼터 한때 20점 차까지 앞섰던 우리은행은 진안(9점 12리바운드)과 이소희를 중심으로 전열을 가다듬은 BNK의 추격에 휘말렸다. 특히 4쿼터는 2쿼터와는 정반대 양상. 우리은행이 5분20초 동안 무득점으로 묶였다. 체력이 떨어졌는지 슛이 번번이 림을 외면했다. 박지현의 득점으로 근근이 버티던 우리은행은 경기 종료 1분11초 전 이소희에게 3점포를 얻어맞으며 59-56까지 쫓겼다. 하지만 김단비와 고아라(6점 8리바운드)가 자유투로 3점을 보태 한숨을 돌렸다. 막바지 승부처에서 버팀목이 된 박지현은 “후반 경기력이 좋지 않아 (이겼다고) 좋아할 겨를도 없이 2차전을 준비해야 할 것 같다”며 “결정적인 순간 팀에 에너지를 줄 수 있는 선수가 되고 싶다”고 말했다.
  • [한일 정상회담]양국 재계 ‘미래 파트너십 기금’ 만들어 공동 사업 편다

    [한일 정상회담]양국 재계 ‘미래 파트너십 기금’ 만들어 공동 사업 편다

    한일 재계를 대표하는 두 단체가 각각 미래 파트너십 기금을 창설해 공동 사업을 펴기로 했다. 전국경제인연합회와 게이단렌(經團連·일본경제단체연합회)은 16일 오후 도쿄 게이단렌 회관에서 공동 기자회견을 열어 ‘한일·일한 미래 파트너십 선언’을 발표하며 이같이 밝혔다. 두 단체는 “한일 재계 회의 개최 등을 통해 한일 경제 교류를 강화할 수 있는 방안이 뭔지 검토를 거듭해 왔다”며 “이번 기회에 미래 지향적인 양국 관계 구축을 위한 길을 확고히 하기 위해 공동 사업을 실시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이를 위해 전경련은 한일 미래 파트너십 기금을, 게이단렌은 일한 미래 파트너십 기금을 각각 만든다. 두 단체는 “이 기금을 통해 새로운 국제 질서 속에서 한일 양국이 나아가야 할 미래상과 협력 방안에 대해 연구하고 양국이 직면한 공통 과제를 해결할 수 있는 사업을 펴나가겠다”는 계획을 공개했다. 이어 “미래를 담당할 젊은 인재 교류의 촉진 등 양국 간 경제 관계를 한층 더 확대하고 강화해 나가겠다”고 강조했다. 김병준 전경련 회장 직무대행은 기자회견에서 강제동원 배상 소송의 피고 기업이 기금 조성에 참여하느냐는 질문에 “개별 기업이 출연하는 것이 아니라 전경련과 게이단렌이 출연해서 일단 시작한다”며 “개별 기업 참여 여부는 각자의 의사에 달렸다”고 말했다. 회견에서 두 단체는 또 “한국 정부가 강제동원 문제 해결책을 발표하고 일본 정부도 이에 대해 한일 관계를 건전한 관계로 되돌리기 위한 것이라고 평가했다”며 양국의 정치, 경제, 문화 등의 분야에서 교류가 넓어질 거란 기대감이 지펴지고 있다고 짚었다. 양국 재계 단체는 “국제 환경이 크게 변화하고 동북아의 안보 환경이 더욱 엄중해지며 자유와 민주주의라는 보편적 가치관을 공유하는 한국과 일본이 연계해 지역의 평화와 번영을 위해 적절히 대응해 나갈 필요성이 더욱 높아지고 있다”고 공통 인식을 설명했다. 그러면서 한일이 협력해 대처해야 할 과제로 자유롭고 열린 국제 질서의 유지와 강화, 자원·에너지 무기화에 대한 공동 대응, 그린 트랜스포메이션(GX)이나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DX), 저출산 및 고령화 등을 제시했다.
  • 레오나르도 다빈치는 노예의 아들이었다

    레오나르도 다빈치는 노예의 아들이었다

    ‘모나리자’, ‘최후의 만찬’ 등 세기의 걸작을 남긴 레오나르도 다빈치(1452∼1519)의 어머니가 노예였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레오나르도 다빈치를 수십년간 연구한 카를로 베체 나폴리대 교수는 자신의 연구 성과를 녹인 소설 ‘카테리나의 미소’를 출간하면서 “다빈치의 어머니 카테리나가 흑해와 카스피해 사이에 있는 캅카스 산맥 지역의 소수민족 체르케스 출신으로 유럽에 끌려온 노예였다”고 14일(현지시간) 안사통신 인터뷰에서 말했다. 그간 레오나르도의 어머니 카테리나는 이탈리아 토스카나 지방 소작농의 딸이며 피렌체의 공증인 피에로 다빈치와의 혼외관계에서 레오나르도를 낳은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베체 교수에 따르면, 캅카스(코카서스)에 살던 카테리나가 콘스탄티노플(이스탄불)로 노예로 팔려간 뒤 베네치아를 거쳐 피렌체에서 젊은 공증인 ‘피에로 다빈치’를 만나 낳은 자식이 다빈치라는 것이다. 배체 교수는 그 근거로 레오나르도가 태어난 1452년 피에로 다빈치가 서명한 카테리나의 노예해방문서를 제시했다. 베체 교수는 “문서 속 카테리나가 레오나르도의 어머니가 아니라는 점을 증명하려고 연구를 시작했지만 결국 증거는 다른 방향을 가리켰다”며 “카테리나를 해방시킨 건 그를 사랑한 공증인 피에로 다빈치였다”고 말했다. 피렌체시 기록원에서 발견된 이 문서에는 “그녀의 자유와 존엄성을 회복하기 위한 것”이라고 써 있다. 베체 교수는 “카테리나는 레오나르도에게 ‘자유의 정신’이란 위대한 유산을 남겼다”며 ‘이주자’였던 카테리나의 고된 삶이 천재 아들의 작품 활동에 영향을 미쳤다”고 말했다.
  • “학교에서 대마초 피는 학생 모습 흔한 일”…마약과의 전쟁 중인 프랑스[파리는 지금]

    “학교에서 대마초 피는 학생 모습 흔한 일”…마약과의 전쟁 중인 프랑스[파리는 지금]

    지난달 26일 프랑스 북부 해안 지역인 레빌(Revile)의 해변에서 2.3톤 가량의 코카인이 발견되며 프랑스 사회에 큰 파장이 일었다. 2019년 프랑스 대서양 연안에서 1.6톤 가량의 코카인 화물이 발견된 이후 처음이며, 그 가치는 약 1억 5000만 유로(약 2100억원)로 추정된다. 그러나 이는 프랑스 마약 문제의 심각성을 알리는 단편적인 예에 불과하다. 2020년, 코로나19로 인해 국경을 봉쇄했던 당시 거래량이 일시적으로 줄어드는 수치를 보였으나 프랑스를 포함한 유럽의 마약 밀매 및 사용은 나날이 늘어가는 추세다. 지난 1일 프랑스 정부는 지난해 27톤의 코카인을 압수했으며 이는 지난 10년 동안 5배가 증가한 수치라고 밝혔다. 프랑스는 서유럽의 중심부에 위치하고 있기 때문에 지리적으로도 마약에 노출되기 쉬운 조건을 가지고 있다.  마약 규제 심하지만 거리에서 대마초 손 쉽게 사고 팔아  이 때문인지 프랑스는 유럽에서 마약에 대해 규제가 심한 국가 중 하나임에도 불구하고 길거리에서 손쉽게 마약을 사고파는 사람들과 심심찮게 마주칠 수 있다. 그 중 가장 흔한 것은 대마초다. PSCT 1학년에 다니는 아야트(22)는 "프랑스 학생들이 학교 쉬는 시간이나 파티에서 담배와 함께 대마초를 피우는 것은 굉장히 흔한 일이다. 특히 고등학교를 진학하면 대다수가 대마초를 한 번 이상 접한다고 보면 된다"며 "파리 몽소 공원은 외국인들에게는 모네가 영감을 받은 장소로 유명하지만 파리지앵에게는 인근 고등학생들이 담배와 대마초를 피우는 장소로 널리 알려진 곳"이라고 말했다. 프랑스 약물 마약 중독 관측국(OFDT)의 보고서에 따르면 프랑스 대마초 시장은 소비 및 매출 측면에서 유럽에서 가장 큰 시장 중 하나다. 프랑스 생활 4년차인 한국 유학생은 파티에서 대마초를 권유받은 경험을 떠올리며 극명한 거부감을 나타냈다. 그는 "대마초 뿐 아니라 코카인과 같은 마약도 쉽게 구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프랑스인 51% 대마초 비범죄화에 호의적  코카인은 프랑스에서 대마초 다음으로 가장 널리 사용되는 불법 약물로, 지난 10년 동안 성인의 사용이 지속적으로 크게 증가함에 따라 거리에서 적발되는 수치도 5년 이내 2배로 증가했다. 여기에는 대마초에 대해 낙관적인 프랑스 국민들의 인식도 한 몫 한다. 2021년 프랑스 여론 연구소(IFOP) 설문 조사에 따르면 프랑스인 51%가 대마초 비범죄화에 다소 호의적인 태도를 보였으며, 47%가 합법화에 찬성했다. 이는 대마초 소지 및 소비가 불법으로 지정된 1970년대 이후 처음으로 대다수의 프랑스인들이 긍정적인 반응을 보인 것이다. 또한 프랑스 시청각 평의회(CSA)는 2013년 프랑스 국민의 44%가 대마초 금지는 개인의 자유를 침해하는 행위라 생각했다고 말했다. 아야트는 이에 대해 "개개인의 차이는 있겠지만, 부모 중에서도 자식들이 대마초를 피우는 것에 크게 개의치 않는 사람도 있다. 그들 역시 10대 때부터 피워왔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프랑스 마약과의 전쟁이 주목받는 이유  한국에서도 연예인들의 마약 오남용 문제가 큰 이슈가 되고 있다. 이를 둘러싼 반응으로 마약은 절대 해서는 안 되며 죄값을 받으라는 의견이 지배적이었다. 지난달 발표된 한국리서치의 ‘마약에 대한 인식조사’에 따르면 응답자의 76%가 한국 사회의 마약 문제가 심각하다고 생각한 것에 비해 마약이 위험하다는 것에 대다수가 공감했다. 10명 중 9명이 마약류는 위험하며, 마약 사용자에 대해서도 부정적 인식을 가졌다. 또한 마약을 사용하는 행위 자체가 다른 사람에게 피해를 준다고 인식하는 경향을 띄어 한국 사회가 기본적으로 마약에 상당한 거부감을 지니고 있음을 나타냈다. 그러나 한국도 안심할 수 없다. 경찰청에 따르면 인터넷과 SNS를 통해 젊은 마약 사범이 계속해서 증가하는 추세다. 계속되는 연예인들의 투약, 가상 화폐로 이루어지는 거래, 청소년 마약 거래 증가 등 엄격한 인식만으로는 극복하는데 한계가 있기 마련이다. 마약의 위협으로부터 더 이상 안전하지 않은 지금. 프랑스가 벌이는 마약과의 전쟁이 주목을 받고 있는 이유다. 
  • [자치광장] 뜨거운 함성, 민족의 염원/서강석 서울 송파구청장

    [자치광장] 뜨거운 함성, 민족의 염원/서강석 서울 송파구청장

    올해 104주년 3·1절을 기념해 송파의 하늘에는 서울에서 가장 높은 55m 국기게양대에 12m×8m의 초대형 태극기가 걸렸다. 52사단 군악대가 연주하는 애국가가 흐르고 군기수단의 의전을 받으며 주민들의 뜨거운 함성 속에 하늘 높이 오른 태극기는 마침 불어 온 순한 바람을 타고 부드럽게 슬로 모션처럼 멋지게 휘날렸다. 이어진 송파 한림예고 학생들의 뮤지컬 ‘영웅’은 오늘의 대한민국이 선조들의 숭고한 희생과 헌신 없이는 불가능했으며 태극기는 독립과 자유, 인권과 번영의 역사를 써 온 자랑스러운 대한민국의 표상임을 새삼 일깨워 주었다. 구청장인 나 또한 송파의 구기, 슬로건기, 브랜드기, 캐릭터기 등 4개 깃발의 호위를 받으며 하늘 높이 휘날리는 초대형 태극기를 보니 감동이 없을 수 없었다. 송파구 개청 이래 처음으로 한 3·1절 기념식이었으며 그 주제가 ‘뜨거운 함성, 민족의 염원, 하늘 높이 휘날리는 태극기’였다. 지금도 송파구청장의 출근길 자택 앞에서, 구청사 앞에서 그리고 구청장이 가는 행사장 앞에서 매일 태극기 게양을 비난하는 ‘송파무슨연대’, ‘무슨당’, ‘무슨노조’ 등의 1인 시위가 계속되고 있다. 구의회에서 여야가 이견 없이 합의한 예산으로 건립됐으며 주민들이 감동하는 태극기를 왜 그리 반대하는지 알다가도 모를 일이다. 그들의 반대에도 태극기는 24시간 365일 휘날리며 사랑받는 송파의 랜드마크가 될 것이다. 그날 송파구 광복회장은 ‘태극기’라는 시를 낭송했다. 그 하얀 바탕은/수수만년 한 번도 변하지 않은/밝고 순수한 마음, 빨강과 파랑 휘감아 도는 태극은/수십 억년 이어지는/생명의 영원과 조화, 그 마음과 그 진리를 지키기 위해/오천년 흘려 온 피가 검게 굳어/건곤감리되어 붙었다, 어느 날 갑자기 나타난/시뻘건 별 하나 박힌 껍데기는 가라/그 껍데기를 종종종하는 그 껍데기도 가라, 수수천만의 태극이/부서진 껍데기를 밟으며/도심의 대로를 흐른다. 북조선이 생기기 훨씬 이전부터 온 국민이 흔들던 민족의 깃발이 바로 태극기이다. ‘태극기’라는 시는 해방 후 갑자기 나타난 시뻘건 별 하나 박힌 북조선기, 2000만 민중을 세습독재 수령체제의 노예로 만든 북조선의 깃발을 껍데기로 표현했다. 대한민국 내의 종북세력도 껍데기라고 일갈하며 5000년 흘려 온 민족의 피가 건곤감리되어 붙었다는 태극기의 의미를 밝힌 시가 낭송될 때 참석한 모든 구민들은 숙연해졌다. 39세 젊은 나이에 민주주의를 위해 ‘껍데기는 가라!’ 외치며 요절한 신동엽 시인의 목소리. ‘껍데기는 가라/사월(四月)도 알맹이만 남고/껍데기는 가라, 껍데기는 가라/동학년(東學年) 곰나루의 그 아우성만 남고/껍데기는 가라.’ 그 목소리가 귓가에 크게 울렸다.
  • 또 만났네, 김가영-스롱 피아비 1년 만에 월드챔피언십 결승 ‘리턴매치’

    또 만났네, 김가영-스롱 피아비 1년 만에 월드챔피언십 결승 ‘리턴매치’

    ‘당구 여제 ’김가영이 다비스 사파타(스페인)도 가보지 못한 3년 연속 월드챔피언십 결승행을 일궈냈다. 2년 만에 왕중왕전 4강전에 다시 만난 ‘띠동갑 언니’ 박지현에 초반 두 세트를 내주고 이후 내리 4개 세트를 따내는 ‘역스윕승’으로 여제의 위용을 과시했다. ‘캄보디아 특급’ 스롱 피아비도 임정숙을 4-2(11-9 11-5 6-11 11-9 6-11 11-8)로 제치고 2년 연속 왕중왕전 결승에 올랐다. 둘의 LPBA 통산 전적은 5승1패로 자신이 앞서지만 유일한 1패가 지난 시즌 월드챔피언십에서 김가영에게 당한 패전이었다. 김가영은 10일 경기 고양 JTBC 스튜디오 일산에서 끝난 여자프로당구(LPBA) 투어 월드챔피언십 4강전(7전4선승제)에서 박지현을 4-2(4-11 9-11 11-6 11-4 11-6 11-10)으로 꺾었다.매 시즌 32명의 상위 랭킹만 초청해 왕중왕을 가리는 이 대회에서 2020~21시즌 김세연에 막혀 준우승에 그치고 지난 시즌 스롱 피아비를 상대로 기어코 우승까지 신고했던 김가영은 이로써 세 시즌 연속 월드챔피언십 결승에 올랐다. 월드챔피언십 3년 연속 결승행은 남자 투어인 PBA를 포함해도 첫 사례다. PBA 투어에서 첫 대회 우승과 지난해 준우승을 일궈낸 사파타도 일구지 못한 진기록이다. 초대 ‘월드 챔피언’ 사파타는 두 시즌 만에 정상 복귀를 별렀지만 16강전에서 강동궁에 0-3으로 무너져 뜻을 이루지 못했다. 김가영은 국내 여자 3쿠션 1세대인 ‘베테랑’ 박지현을 상대로 한 두 차례 세트제 맞대결도 모두 승전으로 이끌었다. 첫 대결은 2년 전 같은 대회인 월드챔피언십이었는데 그 때에도 4강전에서 만나 3-1로 제친 적이 있다.띠동갑 후배인 김가영은 “당시는 모두가 방식이라든가 여러가지 면에서 PBA 투어에 익숙지 못한 시절이었다. 박지현 프로도 그랬었던 같다. 하지만 굉장히 노련한 플레이를 했던 기억이 있다”고 당시를 돌아봤다. 32강 조별리그에서 김갑선, 히가시우치 나츠미(일본) 등을 연파한 데 이어 토너먼트에서 김예은, 김진아 등 ‘젊은 피’들까지 차례로 물리치고 4강에 올라온 박지현은 생애 두 번째 맞은 4강전에서 김가영의 벽에 또 막혀 결승행의 꿈을 접었다. 김가영은 속절없이 초반 두 세트를 박지현에게 내줬다. 김가영은 “손을 쓸 수 없었다”고 털어놓으면서 “하지만 세트가 많이 남았기 때문에 내 플레이만 찾아오면 충분히 이길 수 있을 거라 생각했다. 체력이라면 자신 있었기 때문”이라고 돌아봤다. 세 번째 결승에 대해서는 “우승은 하늘이 점지하는 거다. 우승하든 준우승하든 결승에 오른 것만으로 감사하고 만족스럽게 생각한다”고 몸을 낮췄다.김가영은 이어 “단 한 가지 목표가 있다면 나답게 경기를 마치는 것이다. 4강 상대가 임정숙 프로든, 스롱이든 상관 없다. 이번 대회 8강전 외에는 경기력에서 만족할 만한 경기가 없었는데, 내일 결승에서 그런 경기를 하고 싶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임정숙의 추격을 뿌리치고 기어코 생애 두 번째 월드챔피언십 결승에 오른 스롱은 “조별리그를 가까스로 통과해 결승은 생각지도 못했다”면서 “지난해 가영 언니와 첫 결승 대결에서는 전날 잠을 못잔 탓에 컨디션이 너무 안좋았다. 이번에는 결승 긴장을 풀 수 있는 방법을 찾았다. 죽을 힘을 다해 결승전을 치르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 ‘4강 데자뷔’ 김가영, 사파타도 못가본 3연속 ‘월챔’ 결승행

    ‘4강 데자뷔’ 김가영, 사파타도 못가본 3연속 ‘월챔’ 결승행

    ‘당구 여제 ’김가영이 다비스 사파타(스페인)도 가보지 못한 3년 연속 월드챔피언십 결승행을 일궈냈다. 2년 만에 왕중왕전 4강전에 다시 만난 ‘띠동갑 언니’ 박지현에 초반 두 세트를 내주고 이후 내리 4개 세트를 따내는 ‘역스윕승’으로 여제의 위용을 과시했다. 김가영은 10일 경기 고양 JTBC 스튜디오 일산에서 끝난 여자프로당구(LPBA) 투어 월드챔피언십 4강전(7전4선승제)에서 박지현을 4-2(4-11 9-11 11-6 11-4 11-6 11-10)으로 꺾었다. 매 시즌 32명의 상위 랭킹만 초청해 왕중왕을 가리는 이 대회에서 2020~21시즌 김세연에 막혀 준우승에 그치고 지난 시즌 스롱 피아비를 상대로 기어코 우승까지 신고했던 김가영은 이로써 세 시즌 연속 월드챔피언십 결승에 올랐다. 월드챔피언십 3년 연속 결승행은 남자 투어인 PBA를 포함해도 첫 사례다. PBA 투어에서 첫 대회 우승과 지난해 준우승을 일궈낸 사파타도 일구지 못한 진기록이다. 초대 ‘월드 챔피언’ 사파타는 두 시즌 만에 정상 복귀를 별렀지만 16강전에서 강동궁에 0-3으로 무너져 뜻을 이루지 못했다.김가영은 국내 여자 3쿠션 1세대인 ‘베테랑’ 박지현을 상대로 한 두 차례 세트제 맞대결도 모두 승전으로 이끌었다. 첫 대결은 2년 전 같은 대회인 월드챔피언십이었는데 그 때에도 4강전에서 만나 3-1로 제친 적이 있다. 띠동갑 후배인 김가영은 “당시는 모두가 방식이라든가 여러가지 면에서 PBA 투어에 익숙지 못한 시절이었다. 박지현 프로도 그랬었던 같다. 하지만 굉장히 노련한 플레이를 했던 기억이 있다”고 당시를 돌아봤다. 32강 조별리그에서 김갑선, 히가시우치 나츠미(일본) 등을 연파한 데 이어 토너먼트에서 김예은, 김진아 등 ‘젊은 피’들까지 차례로 물리치고 4강에 올라온 박지현은 생애 두 번째 맞은 4강전에서 김가영의 벽에 또 막혀 결승행의 꿈을 접었다.김가영은 속절없이 초반 두 세트를 박지현에게 내줬다. 김가영은 “손을 쓸 수 없었다”고 털어놓으면서 “하지만 세트가 많이 남았기 때문에 내 플레이만 찾아오면 충분히 이길 수 있을 거라 생각했다. 체력이라면 자신 있었기 때문”이라고 돌아봤다. 세 번째 월드챔피언십 결승에 대해서는 “우승은 하늘이 점지하는 거다. 우승하든 준우승에 그치든 결승에 오른 것만으로 감사하고 만족스럽게 생각한다”고 몸을 낮췄다. 김가영은 이어 “단 한 가지 목표가 있다면 나답게 경기를 마치는 것이다. 4강 상대가 임정숙 프로든, 스롱이든 상관 없다. 이번 대회 8강전 외에는 경기력에서 만족할 만한 경기가 없었는데, 내일 결승에서 그런 경기를 하고 싶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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