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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호 케언즈 해변/휴식과 레포츠의 천국

    ◎산호군락 좆빛바다서 다이빙·스노클링/대자연속 번지점프·래프팅은 “스릴만점”/섭씨 23도 환상의 날씨… 7,8월이 적기 어느 곳을 둘러봐도 아름다운 자연으로 둘러싸인 호주.이곳 호주 사람이 휴가철에 꼭 한번 가고 싶어하는 곳이 있다.바로 호주 열대지역의 관문,케언스다. 케언스는 호주 북부 퀸즐랜드주에 있는 작은 도시.연중 최저기온 섭씨 17도,최고기온 31도로 쾌적한 기후가 이어지는 이곳은 그림 같은 섬에서 하염없이 휴식에 몸을 맡길 수도,신나는 레포츠를 즐길 수도 있는 매력적인 곳이다.아름다운 산호로 가득한 바다의 스노클링과 다이빙·열대림 속의 급류타기와 번지 점프,스카이 다이빙,열기구 타기 등 짜릿한 스릴이 전세계 젊은이들을 손짓한다. 서울에서 비행기로 9시간 정도.우리와 경도 차이가 거의 없어 시차는 1시간 밖에 나지 않는다.밤비행기를 이용하면 휴가기간 5∼7일을 온전히 쓸 수 있는 장점이 있다.지난해 11월 취항한 아시아나항공과 호주 콴타스 항공사가 직항한다.매주 수·토·일 3회. 아시아나항공 케언스 지점 박기우 과장은 『케언스가 알려지면서 한국관광객들이 점차 늘고 있다』고 말하고 『케언스에만 머물면서 휴식과 레포츠에 흠뻑 빠지는 직장인이 많다』고 설명한다. 7·8월은 우리 이민자가 「지상낙원이 따로 없다」고 할 정도로 환상적인 기후의 달.섭씨 21∼23도의 기온과 상큼한 훈풍,비가 거의 오지 않으면서도 건조하지 않은 날씨가 두달간 이어진다.이때 케언스를 찾을 때는 여행사등을 통해 예약을 해놔야 한다. 버스를 타고 30분정도 나가면 엘리스 해변이 나온다.물이 맑고 수온이 따뜻해 수영하기에 그만이다.에스플러네이드에서 걸어 5분거리에 있는 트리니티 선착장과 버스터미널은 케언스 레포츠 여행의 출발지.그린섬·피츠로이섬 등 남태평양의 아름다운 섬 관광과 해양 레포츠를 즐길 수 있는 그레이트배리어리프(대보호초)투어가 시작된다. 또 전통시장과 열대림 산악열차,번지점프로 유명한 쿠란다를 비롯,쿡타운·레인 포리스트 등으로 갈 수 있다.배·버스·기차를 이용한 시간은 대개 30분∼5시간내외.옮겨가는 여행자체로 관광이 되기 때문에시간이 아깝지는 않다. 케언스 레포츠관광에서 빼놓을 수 없는 것은 유람선을 타고 나가 섬을 둘러본 뒤 거대한 산호군락 바다에서 다이빙과 스노클링을 즐기는 크루즈여행. 그레이트어드벤처사와 컴퍼스사 크루즈 투어 등 다양한 가격의 투어상품이 있다.뷔페점심과 가이드가 딸린 피츠로이나 그린섬 관광,대보호초에서 스노클링을 할 수 있는 하루일정 상품이 7만원대. 선착장을 떠난지 2시간.옥색으로 물든 바다빛을 감상하는 사이 물고기떼가 노니는 모습이 훤히 보이는 피츠로이 섬이 나타난다.산호파편으로 펼쳐진 해변과 이구아나가 평화롭게 거니는 열대의 숲,텐트야영을 하며 한주일을 이곳에서 머무는 연인들의 모습은 한폭의 그림처럼 다가온다. 피츠로이섬 등대에 올라 남태평양을 가슴에 안은 다음 무어리프로 옮긴다.정박된 배위에서 점심과 음료를 즐긴 뒤 바닷속 세계로 들어간다. 무어리프의 스노클링은 해변에서 걸어들어가는 스노클링이 아니라 정박된 배위에서 깊은 바다속에 그대로 들어가는 것.햇빛이 투과되는 바닷속에서 열대어가 여행자의 손끝을 비켜가고 춤추는 산호의 모습이 한눈에 들어온다. 케언스에서는 호텔과 중심가 관광안내소에 넘쳐날 정도의 많은 레포츠 정보가 쌓여있다.취미와 일정에 맞는 것을 선택,전화로 예약하면 된다.
  • 판사의 수난(외언내언)

    거리를 배회하는 한대의 밴을 수상히 여긴 순찰경찰이 본부에 조회하여 그차의 혐의를 알아본다.문제의 밴은 범칙금을 안내서 수배령이 내린 상태라는 회신이다.순찰들은 급습하여 타고있던 둘이 어린이 살해범임을 알게하는 「피묻은 신발」을 찾아낸다.엄청난 개가다.그러나 법정에서는 「범인」들이 범칙금을 이미 냈는데 경찰기록이 정리되지 않았었음이 드러나고 따라서 검문은 부당했고 『부당한 검문에 의한』「증거」는 성립될수 없다는 이유로 범인들은 풀려난다. 「부당한 방법의 인권유린」을 방지하기 위한 장치의 악용.지방검사의 항의를 무릅쓰고 범인을 풀어줄수 밖에 없는 담당판사의 고뇌.희생된 아이아버지의 분노와 「법정신에 대한 회의」들이 잘 드러나는 미국영화다. 혐의자인 젊은 여자 탤런트를 구속적부심에서 풀어줬대서 수난에 휘말린 우리의 판사이야기는 이 영화에 비하면 좀 단세포적이다.『도주하거나 증거 인멸의 염려가 없고 혐의도 약하며 피해자와 합의를 본 초범』인 혐의자를 구속하지 않고 처리해도 좋다고 판단한 것은 당연해 보인다. 그런데도 그날 이후 그와 가족이 당하는 「시민」으로부터의 전화수모가 말이 아닌 모양이다.비난과 욕설에서 협박까지 받는다고 한다. 다소 정서에 안맞는 결과라도 법대로 이행되는 일에 시민이 함부로 참견하는 것은 법의 올바른 운영을 위해 해서는 안될 일이다.우리에게는 오히려 법의 명시를 어기고 인권이 존중되지 않는 경우가 더큰 문제일수 있다. 이번 일에서 가장 무책임했던 장본인은 언론인 것 같다.판사가 안했다는 『열심히 살아온 공인이라는 점을 참작하여 운운…』하는 말을 창작해내는 바람에 사람들의 심정을 더 자극한 것 같다.법관이 법정에서 한말은 시정인의 감상적인 말과는 성격이 다르다.언론의 무책임한 한마디가 우리사회의 고질인 전화꾼들의 악희를 상승시킨 결과가 되고 말았다.
  • 작곡가 이건용(이세기의 인물탐구:110)

    ◎정연한 논리로 「한국음악」 새지평 열어/선율의 언어로 이시대 고뇌·슬픔·분노표출/「제3세대」 동인결성,자생적 「노래문화」 운동 이건용은 「탁월한 이론가이며 실험가적 기질을 타고난 작곡가」이다.평론가 노동은(목원대)에 의하면 그는 명석한 「민족음악론」뿐만 아니라 우리나라 음악을 생각하면서 창작으로 이를 실천하는 사람이다.무비판적인 서양음악의 추종을 경계하면서 그가 가진 음악언어의 방법으로 우리시대가 지닌 고뇌와 슬픔과 분노를 노래하고 있다. 서양음악을 처음 받아들인 제1세대와 서양음악의 세련화작업에 치중해온 현대음악을 거쳐 「누구나 이해할 수 있는 우리음악양식을 구축한다」는 취지아래 그는 지난 81년 「제3세대」동인을 결성,매해 두차례에 걸친 작곡발표회와 「민족음악논쟁」으로 그때마다 작곡계에 커다란 자극과 파문을 던져왔다.그런 한편으로는 「민족음악연구회」를 통해 「이 땅에 자생적 음악문화」를 꽃피우기 위한 「노래운동」을 펼치면서 새로운 한국음악의 지평을 여는 토대를 마련해왔다.특히 정연하게 이론을 전개시킨 「한국음악의 논리와 윤리」 「민족음악의 지평」 등의 저서는 80년대 우리음악 논의의 한 흐름을 만들었다는 평을 받고 있다. ○매년 2차례 작곡발표 그렇다면 그가 주장하는 「한국음악」이란 무엇인가. 「한국음악」논의에서 그는 「음악」의 입장에서는 「한국에서 행해지는 여러 음악을 한국음악」이라고 전제한다.그러나 「한국」의 입장에서는 「한국에서 창작되었다고해서」「전통음악을 살렸다고해서」 굳이 「한국음악이라고 부를 수 없다」고 지적하고 있다.전통음악이 있긴 하지만 「살아있는 문화란 정체될 수 없으므로」「전통음악을 한국음악으로 삼을 수 없다」것이 그의 논리의 요지다. 그가 이처럼 투철한 음악정신과 음악관을 가진데는 그나름대로의 음악적 갈등과 어두웠던 시절이 있었기 때문이다. 그가 쓴 「나의 서른아홉살」이란 인생록에 보면 그가 「서른아홉살이던 86년에는 서울에선 아시안게임이 열리고 있었고 대학에는 시위와 전경과 최루탄과 돌멩이와 체포와 제적」이 있었다.「나는 나라를 이끄는 정치인도아니요,사회를 지도해야할 책임이 있는 사람은 아니지만」 격렬한 소용돌이속에서 「우리는 어떻게 행동할 것인가」 「음악이 우리의 삶에 기여하는 것이 아니라면 그것을 제도적으로 보호 권장해야할 아무런 의미도 없잖은가」라는 자문과 「냉담하게 외면할 것인가」 「참여인가」의 번민에 시달리면서 그는 한 소장교수로서 틈이 날때마다 글을 쓰고 노래를 만드는 것으로 생각을 정리하고 있었다. 이런 맥락에서 구약성서에서의 「수천년전 이스라엘백성이 부르짖었던 처절한 함성이 우리에게 어떤 의미를 갖느냐」에 바탕을 둔 「분노의 시」를 발표했고 황지우의 「만수산 드렁칡」 하종오의 연시, 음악극 「우리들의 사랑」 「구로동 연가」를 만들어 그 시절의 아픔을 대변해 보이고 있다.오늘의 현실을 나타내는 시들을 「노래말」로 정교하게 배열하고 추고하여 생략된 의미의 틈속으로 음악이 끈끈하게 스며들게 하는 것이 그의 한 특징이다.그래서인지 「시없는 음악이나 음악없는 시」를 그는 따로 떼어놓고 생각하지 않는다. 또 한국적 신명과 흥과 멋과 국악기의 풍부한 음색을 살려 관현악곡 독주곡 합창곡을 써나갔고 지난 94년 국립극장 대극장에서 열린 동학혁명 100주년을 기념하는 「들의 노래」는 단연 압권의 작품으로 손꼽힌다.이건용 칸타타로 지칭되는 이 대작은 「장엄 장중한 오케스트레이션」과 웅장한 대양과도 같은 스케일로 동학혁명에서의 민중의 분노와 한시대의 급변을 급류처럼 그려내고 있다.그중에서도 동학군이 탐관오리를 처단하고 창고를 열어 굶주린 백성을 규휼하는 합창 「탄다 타오른다」는 「탄다 탄다 탄다 탄다 탄다 타오른다.봉화가 타오른다」는 단어의 음절변화와 가사의 음절에 장식적인 음표를 달고 「길게 곡선을 그리는 멜리스마를 사용하여」 불길이 치솟아오르는 모습을 음악적으로 묘사해내고 있다.독창과 합창의 자연스러운 어울림이 돋보이는 「한번이 아니어라 천번을 피었어라」는 「짧은 합창, 리토르넬로를 부드럽게 반복하면서 순간적으로 짓밟힌 아픔보다 생명체의 영원함을 작곡자의 의도대로 종교적 정신적차원으로 승화」시키고 있다. ○완결보다 과정을 중시이에 대해 허영환은 「한국국적의 20세기 작곡가로서 그의 품안에 너무나도 많은 이질적인 음악들이 공존하고 있다는 생각을 가질 수도 있겠으나 막상 그의 작품에서는 여러 음악들이 극렬하게 부딪치는 일은 결코 없다」고 단정한다.그는 「작품에서의 완결성보다 도전성을,있음보다 되어가는 과정」에 세심한 관심을 기울이고 「사람­음악­우리나라」를 작품 곳곳에 드러내는 것이 특별히 남다르다.이른바 자신이 「누구」이며 「무엇을 어떻게 할 것인가」를 알고 의식있게 행동하는 음악가인 것이다. 그는 평남 대동에서 출생하여 가족과 함께 6·25때 월남,서울예고때부터 음악으로 소설을 쓰리라는 것을 예감하고 있었고 음대 재학중에는 연극활동으로 오태석·정하연 등과 교류를 가지면서 작곡보다는 소설과 연극연출에 열중했다.그의 문학적 기량은 67년 아직 대학 2학년때 경향신문 신춘문예 당선소설인 「석기시대」가 이를 대변해준다. ○항상 젊은 기수로 “우뚝” 「아버지와 자신의 관계」를 그린 이 소설은 줄곧 병석에 누워있던 아버지에 대한원망과 집안을 이끌지 못하는 가장의 무능과 불행에 빠진 육신에 대한 상념과 연민이 「서로 속고 감추는 감정으로 남아」 결국 진정한 사랑에 이르지 못한다는 그자신의 자화상일수도 있다.그의 스승이자 선배인 이강숙교수는 『평소의 그는 진지하게 연구하고 파고들면서 자신의 분수와 지성을 잃지 않는 두뇌의 예술가』라고 조언한다.부인 이진숙씨와의 사이엔 아들만 형제. 사회에 영합하는 예술가가 아닌 미래를 바라보는 예술가가 되기 위해 그는 한 시대를 염두에 두면서도 「지나치게 현대적이지 않고 지나치게 국악적이지 않으며 지나치게 조성음악적이지도 않는 음악」으로 음악을 듣는 사람들의 삶에 보탬이 되는 기능적 가치에 중점을 두고 있다. 확실한 것은 그는 「민속음악과 새로운 음악,그리고 요즘의 대중음악과 순수예술사이의 갭을 메우려는 작업에 치중하면서」 「기존양식을 거부」하고 끊임없이 새 방식을 찾아 「미래에 추구될 어떤 음악」인 한국음악을 성취하려는 확실한 의지를 가지고 있다는 점이다.그리고 자신의 확신을 「가장 확실하게 실천」하기 위해 「신선한 정신」 「항상 젊은 기수」로 우리의 정면에 언제나 풋풋하게 서있다. □연보 ▲1947년 평남 대동군 출생 ▲65년 서울예고 졸업 ▲67년 경향신문 신춘문예 소설부문 「석기시대」 당선 ▲69년 서울대 음대 작곡과 졸업 ▲74년 서울대 음대 대학원 졸업 ▲76년 프랑크푸르트 음대 졸업 ▲79∼83년 효성여대 음대 교수 ▲83년 서울대대학원 미학과 박사과정 수료,제3세대동인 결성 ▲83∼92년 서울대 음대 교수 ▲88년 올림픽개막행사 「새싹」 작곡 ▲89년 민족음악연구회 결성 ▲93년 이건용창작음악 발표회(예술의 전당) ▲94년 이건용칸타타 「들의 노래」(국립중앙대극장) 발표,CD출반 〈현재〉 한국예술종합학교 음악원 작곡과 교수,동대 교학처장,민족음악연구회회장,민족음악협의회 자문위원,월간 「민족예술」 편집자문위원,음악학 계간지 「낭만음악」 편집고문 〈작곡집〉 「태주로부터의 전주곡」 「남려로부터의 전주곡」(84년)「회년을 위한 노래」(91년) 「빠름­느림­더느림」(92년) 가곡집 「우리가 물이 되어」 이건용 합창곡 전3집 「모든 육체는 풀과 같고」 「분노의 시」 「AILM을 위한 미사」 「첼로산조」(93년)외 국악관현악곡 실내악 및 독주곡 교성곡 성악곡 무용음악 오페라 「솔로몬과 술람미」 등 다수 〈저서〉 「민족음악의 지평(84) 「한국음악의 논리와 윤리」(87년) 「민족음악론」(90년)역서 막스베버저 「음악사회학」(93년) 〈수상〉대한민국무용제 음악상(80년) 공간대상(82년) 서울평론상(87년) 서울무용제 음악상(93년) KBS 음악대상(95년) 김수근문화상(96년)
  • 조선시대 나한도(한국인의 얼굴)

    ◎수행정진 몰두하는 눈동자 날카롭되 오만하지 않아 고려왕조가 운명을 다하고 나서 조선이라는 왕조가 새로 들어섰다.그런데 새 왕조가 연 조선시대의 불교미술은 고려에 비해 격이 좀 낮았다는 것이 일반적인 평가다.유교를 추켜세우고 불교를 눌러버린 조선왕조의 숭유억불정책은 그림을 포함한 불교미술의 퇴락을 재촉했던 것이다. 그러나 불모지에서도 꽃은 더러 피었다.호암미술관 소장 나한도첩(보물 593호)의 나한상은 조선 초기 불교회화의 꽃이다.그 붓놀림이 대담한 나한상을 보노라면,마치 현대회화의 데생이 연상되었다.그것도 나한의 인상을 순간적으로 잡은 크로키형식의 데생이어서 생동감이 넘쳤다.어디 한부분 막힌 데가 없이 휘돌아간 붓끝으로 선묘를 이루어냈다.절묘한 필법이다. 나한 얼굴을 보면 나이가 그리 들지 않았다.날카로운 인상의 젊은 나한은 어딘가를 뚫어지게 응시하고 있다.그래서 눈의 초점을 맞추느라 눈 사이 미간에 주름을 잡았다.또렷한 눈매를 했을 뿐더러 눈동자도 빛났다.나한이 날카로워 보이는 이유가 있다면 바로눈매와 높은 콧대 때문일 것이다.그러지 않아도 작은 입을 너무 꼭 다물어 더욱 작아졌다. 그렇다고 나한이 오만한 것은 아니다.법력을 얻고자 너무 몰두한 나머지 날카로워진 것에 불과했다.머리 골격은 달걀형이라 귀골티가 났다.무슨 사연으로 출가했는지 모르나,절밥 공양을 든 지는 꽤 오래된 듯싶다.귀는 그동안에 부처귀를 닮아서인지 크고,실하게 그려놓은 귓밥은 귀고리로 착각되었다. 이 나한도의 묘미는 그림의 선을 짙고 옅은 농담의 먹물을 써서 처리했다는데 있다.먼저 옅은 색 먹물로 밑그림 초를 잡고,그 위에 짙은 색 먹물을 써서 마무리한 그림이다.그렇다고 밑그림을 그대로 덧씌운 것은 아니다.오히려 밑그림을 무시한 채 진한 색깔로 그림을 완성시켜 선묘화이상의 효과를 거두었다.먹의 농담은 결국 밝고 어두운 상태를 표현한 것처럼 보였다.그러고 보면 나한도는 전통 몰골법 그림인 것이다. 그림을 그린 이는 학포 이상좌(1465∼?)로 압축되었다.허목(1595∼1682년)이 그림내용의 대강을 쓴 발문에 그 이름이 나온다.명종때 사람 어숙권이지은 「비관잡기」를 보면 이상좌의 출신성분은 노비로 되어 있다.그러나 그림을 잘 그려 중종임금이 노비의 신분을 벗겨주고 도화서 화원으로 등용했다는 것이다.당대 내로라는 인물들이 이상좌의 그림을 예찬한 글도 많다.〈황규호 기자〉
  • 차현숙씨 첫 장편 「블루 버터플라이」 내

    ◎왜곡된 「성」/그 폐해는 ‘모두의 것’/어린시절 「상처」… 혼외열애의 피·가해자/그들이 벌이는 「구차한 사연」들과의 싸움 댁의 배우자가 바람을 피운다면 어떻게 하시겠습니까. 급속한 성개방 바람,개인의 감정을 무엇보다 앞세우는 가치관의 변화를 타고 기혼자들의 혼외연애를 다룬 드라마가 시선을 끌어모으고 있는게 요즘의 실정.하지만 왜 이같은 현상이 생겨나고 그 구조가 사람살이에 어떤 상처를 남기는지를 고민하는 이들은 정작 드물다. 다음주 고려원에서 나올 젊은 여성작가 차현숙씨의 첫 장편소설 「블루 버터플라이」는 파괴된 결혼으로 고통받는 이들의 이야기면서 그 상처의 뿌리까지 손을 넣어 이를 어루만지고 넘어서려는 시도다. 소설에서 신경정신과 의사인 수익의 상담실을 찾는 이들은 하나같이 무의식속에 불에 덴 흔적을 안고 있다.남녀를 가리지 않고 많은 인물들이 피해자이면서 동시에 가해자다.남편의 외도로 이혼한 뒤 무수한 유부남과의 성관계로 도피하는 채희는 열살때 친오빠에게 당한 성폭행을 온가족에게 숨겨야했다.자신의 연애를 묵과해달라며 아내 지원에게 잔인한 민우는 남들이 부러워하는 유능한 CF감독이지만 잘난 형들틈에서 항상 찬밥신세였던 성장과정의 소외감을 극복치 못한다.한편 누구보다 모범적인 가정을 꿈꿨다가 망가진 지원의 속에는 자신을 버린 엄마에 대한 복수심이 깔려있었다.이들의 치료자로 나선 수익은 옛날 애인을 잊지 못해 자살한 어머니에 대한 집착으로 정작 자신이 정신병원 신세를 진 경험이 있다.모두 수익의 꿈속에 나타난 푸른 나비처럼 날고 싶으면서도 사회라는 투망의 그 많은 제약에 날개가 찢겨 주저앉은 이들의 사연이다. 94년 데뷔한 작가 차씨는 피폐한 의식의 30대 여성을 내세워 여성에게만 굴레를 씌우는 부당한 사회를 투영한 단편들을 써왔다.이같은 여성의 자의식은 이번 작품에도 여전하다.하지만 멍든 의식의 단면을 치열하게 포착해내던 단편에 비해 긴 이야기에 살을 붙여 끌고가는 호흡은 아직 투박한 것 같다.많은 이들의 개인적 상처를 구구절절이 늘어놓을뿐 이를 관통하는 모순된 통념이 무엇인지를 또렷이 집어 보여주지 못하는 것도 사실이다.하지만 채희도,지원도,수익도 불투명하면 그런대로 많은 사람들이 외면하는 결혼과 불륜에 얽힌 그 많은 구차한 사연들과 애써 싸움을 벌이고 있다.차씨는 이들을 통해 억압적인 결혼제도와 공정하지 못한 성관념이 여성 한편만이 아니라 모든 사람들의 삶에 얼마나 깊은 칼자국을 낼 수 있는지를 아프게 들려주고 있다.
  • 늘어나는 나라빚… 더 걱정은 과소비(박갑천 칼럼)

    『빚보증 서는 자식 낳지도 말라』고했다.이속담엔 강팔지고 사막스런 빚의 속성이 어린다.『빚진죄인』도 그렇다.빚쟁이앞의 빚두루마기는 고양이앞의 쥐신세.오죽했으면 『빚값에 계집뺏기』라 했을까.「흥보전」에서 놀보심술 주워섬기는 가운데도 그게 끼인다.『…초상난데 춤추기,해산한데 개잡기,우물밑에 똥누어놓기,빚값에 계집뺏기…』 그런 채귀가 어디 한둘이던가.그중에서 「교수잡사」에 나오는 얘기를 보자.­한상놈이 생원댁빚을 썼는데 이 빚쟁이생원이 여간만 표독하게 구는게 아니었다.상전이 악악대면 하인은 한수더 붚대는법.빚받이간 하인이 상투꼬리 움켜쥐고 악장치니 견딜일이 아니었다.이에 상놈이 꾀를 내어 양반 욕보이면서 빚도 안갚는다는 내용이다.빚에 관계되는 여러속담들은 그같은 사회적 배경을 말해준다고 하겠다. 빚쟁이란 양의 동서고금이 다를것 없다.「베니스의 상인」속의 샤일록도 피없는 생물 아니던가.어떻게 산사람 가슴살을 빚값으로 도려내자고 할수 있었을까.그는 구약성서에서 야곱이 양을 늘려가는 방법을 끌어들여 자기를 합리화하며 왜자긴다.이를 비웃는 안토니오의 말­『목적을 이루기 위해서는 악마도 성서를 인용할 수가 있다』 프랑스사상가 볼테르같이 빚쟁이앞에 고개 빳빳했던 사람도 세상엔 있다.어떤 책집에서 돈을 꾸어썼는데 독촉이 심했던 듯하다.어느날 싯뻘게진 빚쟁이가 문열고 들어서자말자 뺨을 갈기면서 소리친다.『네까짓게 뭐야.넌 세계최고의 위인한테 뺨맞은 걸로 역사에 남을 명예가 생겼는데 돈은 무슨 놈의 돈이야』 빚이다하면 18세기 스코틀랜드 태생의 스완이란 사람을 기억할만하다.나라빚을 개인이 갚았던 것이니 말이다.그는 젊은날 보스턴에서 장사하여 큰돈을 번다음 프랑스로 건너갔는데 돈번땅미국을 항상 고마워했다.그때 미국은 프랑스에 202만 4,8 99달러 13센트의 빚이 있었다.지금으로서야 별것아니지만 2백년전에는 큰돈.그는 17 95년 7월9일 미국정부에 이런 보고서를 띄운다.『프랑스빚 모두 갚았음』.그런 그도 어떤 빚쟁이돈 15만달러를 못갚아 감옥에 갔다가 풀려난다음 죽는다.그게바로 차디찬 빚의 얼굴이다. 속내 모르면서 걱정할 일은 아닌지 모른다.그러나 나라빚이 1천억달러를 바라보게 된 현실에는 태연해 할수만도 없다.스완씨가 있는게 아니라 우리가 갚아야할 돈 아닌가.허리띠 졸라매고 허위넘어도 시원찮을 판에 일부층은 나몰라라 흥청망청이다.그 대목이 빚보다 더 걱정된다.
  • 먹어도 살 안찌는 법 찾았다는데(박갑천 칼럼)

    체질차이는 있다해도 많이 먹고 운동량 적으면 살은 찌게 돼있다.그래서 사는 형편 나아짐에 따라 어린애들 사이에까지 뚱보는 늘어난다. 사람에게는 먹는 재미라는 것이 있다.성욕 못잖은 본능이기도 하다.뚱보 늘어나는 까닭이 거기에 있다.예나이제나 형편만 닿으면 욕심껏 먹으려 드는 것도 그것이다.「지봉유설」(성행부편)에 보이는 중국쪽 음식사치 얘기를 보자.­하증은 날마다 만냥어치 음식을 먹었고…화교는 하루에 3만냥어치를 먹었다.원재는 먹은 음식그릇이 3천이었고 채경은 날마다 메추리새끼 1천여마리를 먹었다.중국적 부풀리기 같지만 그렇게 먹어댄 몰골은 메뜬 「사람돼지」아니었을지. 이런 먹보들은 물론 서양에도 있다.태양왕 루이14세도 그가운데 한사람.그의 점심은 상오10시에 시작되는데 보통 8접시가 한상으로 되는 8상이었다니 64접시였던 셈이다.그게 1백접시를 넘는 때도 있었다는 것이고 보면 그의 위장은 조물주한테 특별주문한 것이었을까.프랑스혁명으로 단두대에 올랐던 루이16세도 선대의 피를 잇는 대식가였다.혁명으로 사형을 언도받고 감방에 돌아와서도 먹는 것부터 챙겼다고 한다.커틀릿 5장에 닭고기와 포도주석잔.『단두대도 식후경』이었단 말인지. 식욕이란 것이 대컨 그러하다.오늘날이라해서 어찌 없어질리 있겠는가.하지만 먹고싶어도 살찔까봐 못먹는 사람들이 이세상에는 뜻밖에 많다.비만은 모든 성인병의 바탕이 된다는 두려움때문이다.특히 한뼘 진구리를 바라는 젊은 여성들의 경우는 「살찐 돼지」로 비치는 것이 죽기보다 싫다지 않던가. 그런 「불행한」사람들 식욕 부채질하는 소식 하나가 전해진다.미국 워싱턴대학 스탠리 맥나이트박사의 연구보고서.아무리 먹어도 살안찌는 유전자를 찾아냈다는 것 아닌가.산해진미보면서도 군침만 삼켜온 사람들에겐 기쁜 소식이다.하지만 그 실용화는 언제일지.기다리는 마음에 가슴속이 미리 체할지경이다. 지어지앙이란 말이 있다.죄없는 연못속 물고기가 겪는 뜻밖의 재앙이다.살찔까봐 못먹던 사람들이 허리띠풀고 먹기로들때 위장이 연못속 물고기 신세로 되는것 아닐지.각단없이 게걸들린듯 먹어대면 그동안 다른 기관이안고있던 더넘을 위장이 넘겨받을지 모른다는 뜻.물론 절제잃은 경우일때다. 동양에서는 예부터 보깨지않도록 적게 먹는 것을 건강장수의 요건으로 들어온다.욕망이란 그 어떤 것이건 누르지 못할때 몸을 망치는 법.식욕이 예외일수는 없다.
  • 「의인」의 희생을 기리며/김정란 시인(특별기고)

    ◎의로운 죽음을 의롭게 해선 안된다 우리의 정신적인 시계는 지금 몇시일까? 우리는 정말 지금 선진국의 문턱에 와 있는 것일까? 연이어 터지는 성폭행 사건들,보신관광 추태,너무나 실망스러운 정치인들의 행태,잊을만 하면 터지는 안전사고…최소한의 양심마저 저버린채 「역사」 운운하는 전 대통령들,혹세무민하는 수많은 교언영색의 혀들.뻔뻔스러우라.그러면 네가 잘 먹고 잘 살게 되리라. 삼풍백화점의 붕괴가 우리에게 가르쳐 준 바는,우리가 그동안 바라크 건물안에서 살아왔다는 사실이었다.회칠한 무덤,추악한 모순을 물질의 금가루로 덕지덕지 칠해 놓은 삼풍.풍! 바람이 빠졌다.그리곤…그리곤 아무 일도 없었다.잠깐 법석을 떨고 끝.백화점들은 여전히 사기 세일을 하고 엉터리 상품권을 팔고 표절 시비로 자살소동까지 벌였던 가수들은 또다시 랄랄랄 잘 나간다.그러니 뻔뻔스러우라,그러면 너와 네 집이 구원을 받으리라. 어렸을때 아버지가 들려주신 이야기가 기억난다.어느 날인가 감시원 몰래 산에서 나무꾼이 나무를 자르고 있었더란다.그러다가 갑자기 볼일이 급해져서 일을 보고 있는데 감시원이 들이닥쳤단다.다급해진 나무꾼이 얼른 도끼로 눈을 가렸다나.어쨌든 내 눈에 안보이면 안보이는 거니까.감시원이 호통을 쳐댔겠지.그랬더니 나무꾼이 너무나 신기해 하면서 『어이구,그놈 신통하네.어떻게 이 두꺼운 쇠를 뚫고 보았을까』라고 말했다나.어쩌면 우리 모두 그 나무꾼 짝인 것은 아닐까.내 눈에 안 보이니까 없는 거야.또는 내가 보고 싶지 않으니까 없는 거야. 연이어 터지는 성폭행 사건은 우리 사회의 정신적인 수준이 삼풍백화점 못지 않은 부실한 수준임을 알려주는 것이라는 생각이 든다.이문제는 단지 「성」을 둘러싸고 벌어지는 문제에 국한되어 있는 것이 아니다.그것은 어떤 특정한 개인들의 특정한 행태의 비정상성과 관계되어 있는 것이 아니라,우리사회 전반의 정신적 미성숙을 웅변으로 드러내어 보이고 있다.달리 말하면 우리 사회는 지금 일종의 「잘 먹고 잘 살기」신화의 착종된 형태의 질환을 앓고 있다는 말이다.모든것이 물질적인 추구 쪽으로만 방향을 잡고 있다.사회는 미래에 대한 건강한 비전을 제시하지 못하고 물질적이고 말초적인 감각적 욕망만을 부추김으로써 가장 원초적인 「성」의 문제에 있어서도 비정상적인 환상만을 자극하고 있다. 그러나 숨어 있는 아름다운 사람들이 있다.세계의 추악함 앞에서 눈을 감지 않는 사람들이 있다는 말이다.그들은 자신의 믿음을 위하여 자신을 버린다.일반적인 기준으로 보면 「한심한」일이다.대충 끝내지,뭘 그렇게 애를 쓴담.그래서 남은게 뭐야.아니,나의 생각은 다르다.그의 죽음은,정치적인 차원에서 박종철군의 죽음과 맞먹는 의미를 가지고 있다. 그는 「성폭행」이라는 형식으로 드러난 우리 사회의 정신적 미성숙을 끝내기 위해서 죽었다.아니 우리가 그의 죽음을 그렇게 만들어야 한다.이제 새로운 정신의 집을 짓자.성숙한 정신의 집을,사회의 요란한 쾌락의 거품에 대항할 수 있는 단단한 정신의 집을,한 의로운 사람의 죽음을 외롭게 만들어서는 안된다.젊은 아내와 어린 딸을 두고,무심한 이웃들 앞에서 몸을 던진 그의 죽음을 헛되게 만들지 말자. 결국,나의 믿음에 의하면 세계는 저절로 맑은 곳이 되지 않는다.세계는 점점 더 최성규씨와 같은 수많은 순교자들의 피를 요구할 것이다.나는 방금 「순교」라는 말을 썼다.이 단어는 적절하다.왜냐하면 그의 죽음은 「믿음」때문이었기 때문이다.이때 내가 사용하는 「믿음」이라는 단어는 특정한 종교의 특정한 교리에의 헌신을 말하는 것이 아니다.그 「믿음」은,인간이 인간에게 걸 수 있다는 믿음.여기 이곳에서 인간에게 모든 것을 걸 수 있다는 믿음.그렇게 함으로써만 여기 이곳을 우리의 손으로 살만한 곳으로 만들 수 있다는 믿음.아벨의 피값을 지불해야 한다.당신이 아무리 도끼로 눈을 가려보아야 소용없다.그의 피가 하늘을 항해 울부짖고 있기 때문이다.
  • 건전한 피서문화(사설)

    본격적인 휴가철이 시작됐다.기습적인 폭우와 수재로 얼룩진 장마가 물러나고 연일 불볕더위가 기승을 부리면서 고속도로는 피서지를 향해 떠나는 차량으로 인해 거대한 주차장으로 바뀌어가고 있다.이와 함께 환경부는 해수욕장·유원지 등 전국 9백여곳에서 오는 18일까지 대대적인 쓰레기투기단속을 펴기로 했다. 여름휴가는 젊은이에겐 새로운 경험과 낭만의 시간이고 나이 든 사람에게는 휴식의 소중한 기간이다.산과 바다와 들을 찾아 자연속에서 일상에 찌든 심신을 재충전하는 것은 삶의 활력을 되찾는 일이다. 그러나 휴가계획을 세울 때의 설렘과는 달리 길 떠나면 괴로운 것이 우리 현실임을 주차장으로 변한 고속도로와 환경부의 쓰레기단속은 일깨워준다.오가는 길의 교통혼잡과 피서지의 악취풍기는 쓰레기는 물론이고 바가지요금과 꼴불견의 고스톱,인사불성의 춤판,잠을 방해하는 고성방가의 소음등을 피서지에서 맞닥뜨리게 된다. 이런 부끄러운 행락문화가 올해는 되풀이되지 않도록 우리 모두 노력해야겠다.올해도 전국의 행락지에 여름경찰서가설치되고 피서지 무질서에 대한 단속이 이루어지겠지만 단속에 앞서 필요한 것은 공중도덕과 질서의식이다.피서지는 내가 즐기면서 동시에 남도 즐기는 공동의 터전이라는 생각으로 이기심을 버린다면 모든 사람이 즐겁고 편안한 피서를 즐길 수 있다. 핵가족 속의 자녀에게 여름휴가를 공동체적 삶의 질서를 가르치는 기회로 만드는 부모의 지혜도 필요하다.아울러 여러 단체가 실시하고 있는 환경보호운동에 참여하여 피서지를 환경교육의 장소로 활용하고 학생의 봉사활동점수도 딸 수 있을 것이다. 피서에 대한 생각도 바꾸어볼 만하다.사람이 떠난 빈 도시에서 돗자리 깔고 찬물에 발 담그고 수박 먹는 한가로운 휴식을 취하며 전시회·공연장을 찾거나 독서를 하는 것이 훨씬 실속 있는 피서일 수도 있다. 삶의 질을 높이는 피서문화를 가꾸는 것은 우리 각자의 책임이다.
  • 사회문제(몽골이 변한다:3)

    ◎「자본주의 악의 꽃」 매춘·술집 급증/시장경제 적응 못한 알콜중독자 속출/이혼·고아 늘어나 청소년 탈선 부채질 몽골의 수도 울란바토르 중심가에 최근 「서울의 거리」가 만들어졌다.그 서울의 거리 근처의 3층건물.외부에서 보기에는 그저 평범한 건물로 밖에는 어떤 간판도 없다.그러나 건물안 3층에는 화려한 조명이 번쩍인다.몽골에 새로 등장한 디스코텍 모양의 유흥업소다.서울의 강남이나 이태원의 디스코텍처럼 화려하고 규모가 크지는 않지만 울란바토르의 유흥업소도 「밤의 열기」로 뜨겁다. 무대에서는 3인조 밴드가 연주하는 음악에 맞춰 젊은 여자들과 손님들이 한데 어우러져 춤을 춘다.자정이 지나자 손님들이 크게 늘어 60여석의 자리가 거의 찬다.음악도 더욱 빨라진다.새벽 1시.조명이 모두 꺼진다.잠시후 은은한 조명이 밝혀지며 「쇼걸」의 요염한 자태가 무대에 등장한다.한국 유흥가에서 흔히 볼수 있는 「스트립 쇼」가 현란하게 펼쳐진다.시장경제 도입후 바뀐 울란바토르의 밤의 모습이다. 몽골에는 공산주의가 무너진후 갑자기많은 술집이 등장했다.몽골 사회연구원 통계에 의하면 60만 인구의 울란바토르에 9백개 이상의 각종 술집이 영업을 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조그만 술집에서 호텔 바,디스코텍 등 다양하다.디스코텍과 유사한 고급술집이나 호텔 바 등에는 젊은 몽골 여인들이 많다.그들은 무대에 나와 멋진 춤을 춘다.그들중에는 춤 자체를 즐기기도 하지만 춤을 추며 손님을 유혹하는 여인들도 많다.손님들은 마음에 드는 여성들과 합석하여 술을 마시거나 하룻밤을 즐길 수도 있다.호텔 바나 고급 술집의 손님들은 대부분 외국 관광객들이다.그중에는 한국과 일본인들도 많다. 몽골에도 다른 사회주의 국가들의 전환기와 마찬가지로 「자본주의의 악의 꽂」이 먼저 피고 있다.술집과 매춘이 늘어나고 있는 것이다.울란바토르에는 그러나 아직은 방콕이나 서울과 같은 화려한 유흥가는 없다.몽골에는 또 러시아 마피아 같은 조직 폭력조직도 없다고 간후야그 사회연구원 원장은 말한다.그러나 술집의 급증으로 청소년들의 탈선이라든가 알콜중독자의 증가 등 여러가지 사회문제가나타나고 있다. 알콜중독자의 증가는 몽골의 심각한 사회문제가 되고 있다.『몽골 사람들은 옛날에는 술을 그렇게 많이 먹지않았는데 소련의 영향으로 술을 많이 먹게 됐다』고 간후야그 원장은 말했다.시장경제도입후에는 새로운 변화에 적응하지 못한 사람들이 자포자기하여 술로 세월을 보내다 알콜중독자가 되는 경우도 늘어나고 있다고 한다.울란바토르 거리에서 알콜중독자를 만나는 것은 어렵지않다. 몽골정부에서는 알콜중독자치료센터를 만드는 등 대책을 강화하고 있다.그러나 문제의 해결은 어려워 보인다.알콜중독자가 늘어나며 그 자체도 문제지만 그로인한 파생적 사회문제가 발생하고 있다.이혼과 거리의 아이들이 크게 늘어나고 있는 것이다.이혼의 사유는 여러가지가 있지만 남편이 술만 먹고 일을 하지않는 것도 중요한 이유중의 하나라고 지난해 결혼한 울른바르트씨는 말한다.몽골에서는 여성들의 대부분이 일을 하고 있어 이혼후에도 「여성독립」이 가능한 사람들이 많다.남자들의 알콜중독과 이혼이 늘어나며 「고아」가 되는 어린이들도 증가하고 있다. 빈부의 격차와 실업자의 증가도 심각한 사회문제다.자본주의적 사고로 새로운 변화에 적극적으로 대응하며 장사나 기업을 하는 사람들은 많은 돈을 벌어 새로운 부유층을 형성하고 있지만 사회주의적 사고와 관행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는 근로자들이나 연금생활자들은 빈곤층으로 전락하고 있다. 몽골에도 이같이 시장경제 도입후 여러가지 부작용이 나타나고 있다.새로운 사상이나 제도의 도입은 언제나 사회를 변화시킨다.몽골사회도 시장경제의 도입으로 크게 변화하고 있다.시장경제의 도입은 몽골인들의 의식을 바꾸고 부분적으로 경제의 활성화를 가져오고 있다.그러나 과거 동유럽의 다른 사회주의 국가들의 과도기와 마찬가지로 몽골에서도 「시장경제와 자본주의의 부작용」이 심각한 사회문제가 되고 있다.
  • ’96 상반기 히트상품/이것이 히트상품이다

    ◎청하­“차고 깨끗한 맛” 어필… 매출 4억병/애니콜 SCH·100­한국형 핸드폰… 번호 99개까지 입력/18t 카고트럭­장거리 운행 편하게 승용개념 도입/하이트­20억병 판매… 술시장 최대 히트품/멀티노트북 5700T­국내 최초 개발… 노트북시장 선도/UV트윈케이크­“피부 희어지고 잘 먹는다” 인기 폭발/프린시피오­착용감과 세련미 함께 갖춘 신사복/LG 심포니타워­최고 성능·최적 가격… PC시장 주도/티코­경차우대 정책 영향 판매량 급증세/신재형저축­시판 1년만에 납입액 1조원 돌파/015 서울삐삐­AS센터 60곳 신설… 지속적 성장 ○멀티노트북 5700T/아이넥스 「한국 최초의 노트북전문회사.국내최초의 노트북PC개발,노트북판매율 3년 연속 1위,소비자가 뽑은 노트북 1위」. 아이넥스사와 이 회사의 멀티노트북PC를 말하자면 수식어가 여럿 붙는다.아이넥스가 노트북시장을 선도해왔다는 증거다.슈퍼 VGA LCD를 업계최초로 적용했으며 H/W MFEG을 적용한 비디오CD도 아니넥스 노트북뿐이라는 게 회사측의 설명이다. 지난해말 개발됐으며 전문가를위한 모델이다.16비트의 스테레오사운드 카드와 스테레오 스피커,마이크로폰 게임전용 조이패드를 장착하고 있어 멀티기능의 데스크탑이 무색할 정도다. 터치패드와 조이패드도 처음 도입했으며 6배속 드라이브도 역시 업계에서 최초로 실현했다.그리고 컴퓨터상태를 스스로 체크하며 플래시롬으로 기능을 추가하거나 향상이 가능하고 업그레이드도 용이한 게 장점이라고 아이넥스측은 밝혔다. ○18t 카고트럭/삼성상용차 3백60마력의 신형 UD­RG8 엔진을 탑재한 초대형 카고트럭이다.영국유수의 자동차회사인 로터스사로부터 디자인에 있어 높은 평가를 받았고 세계최고의 종합성능테스트장으로 알려진 밀부룩 테스트장의 내구신뢰성시험에서도 합격판정을 받았다. 카고트럭의 특성을 살려 장거리운행에 편리하도록 실내를 2인승으로 하고 중앙에 대형콘솔박스를 달았다.여기에 소프트터치 컨트롤식 공조시스템을 적용하는등 승용개념을 도입,거주성과 편의성도 강조한 게 큰 특징이다. 외형은 최신 에어로다이내믹 캡 스타일로 다른 트럭과 외모를 차별화하면서 주행소음과 공기저항을 줄여 연비를 높혔다는 게 회사측의 설명이다. 국내최초로 냉각핀 타입의 고효율냉각파이프를 이용한 파워스티어링은 무거운 하중에도 오랜 시간 조종안정성을 확보할 수 있고 유압최대압력이 1백35바로 설계되어 적은 힘으로도 운전이 가능하다. ○하이트/조선맥주 지난 93년 출시되어 조선맥주를 대그룹인 두산그룹의 OB맥주와 어깨를 나란히 할 수 있도록 만든 주류사상 최대의 히트상품이다.올해까지 4년 연속 여러 단체나 언론사등에서 히트상품으로 선정되는 기염을 토했다. 93년 출시되던 그해 3백90만상자를 판매한 데 이어 94년에는 2천8백40만상자,지난해에는 5천2백80만상자가 팔리는등 무서운 성장세를 보였다.특히 올해에는 시판 3년만에 20억병이 팔리는 주류업계에 전무후무한 기록을 세웠다. 출시당시 깨끗한 물논쟁으로 소비자의 엄청난 반향을 불러일으키는 등 마케팅의 완벽한 성공과 철저한 제품관리가 비결이라는 게 중평이다. 조선맥주는 여기에 그치지 않고 2백50㎖ 원샷캔 개발및 생맥주 라이브등을 시장에 내놓았으며 앞으로도 다양한 신제품출시를 통해 그 명성을 이어간다는 계획이다. ○청하/두산백화 주류업계의 대표적인 장수 히트상품이다.지난 86년6월10일 처음으로 판매된 뒤 10년간 「차고 깨끗한 맛」이라는 독특한 컨셉으로 청주시장에 새 장을 열었다. 지난 10년간 4억3천만병을 판매해 종전 청주시장의 대명사이던 백화수복을 대체했다.70년대 들어 지속적으로 감소하던 청주의 전체 점유율을 끌어올린 일등공신이라는 평을 받는다. 지난 85년의 청주판매량 점유율은 전체 주류시장에서 0.8%에 불과했지만 지난해에는 2%로 높아졌다.두산그룹이 86년 백화의 경영권을 인수한 뒤 냉(냉)청주인 청하를 시판하면서 청하를 포함한 청주의 전체판매량이 매년 10∼15%씩 늘었기 때문이다.청하의 판매량은 연평균 60%씩 늘어 국내 청주시장에서의 점유율도 지난 86년에는 4%였지만 지난달말에는 60%를 넘어섰다. 데워서 마신다는 청주시장의 고정관념을 깨고 냉청주라는 신개념을 마케팅에 도입하는 등 발상의 전환을 통한 신시장개척으로 대표적인 마케팅성공사례로꼽힌다. ○애니콜 SCH­100/삼성전자 한국지형에 적합한 핸드폰이라는 컨셉을 내세워 모토롤라 등 외국 유명제품과의 차별화에 성공했다. 삼성전자가 30명의 개발인력과 총 85억원의 연구개발비를 들여 본격 양산에 들어간 이 제품은 무게가 1백75g의 초경량 CDMA통신단말기로 크기가 1백72㏄(145㎜×54㎜×22㎜)의 초슬림형이다. CDMA단말기는 기존의 아날로그방식에 비해 통화감도·착발신·경제성이 뛰어난 제품이다.디지털과 아날로그를 모두 사용할 수 있는 이중모드로 되어 있으며 대형액정판을 채용,전파세기·배터리잔량표시·음성메시지 표시유무·서비스지역여부·예약시간 및 현재시간 등을 한눈에 볼 수 있다. 99개의 전화번호를 입력할 수 있으며 36자까지 디스플레이가 가능하다.사용시간은 소용량의 경우 통화시간은 90분,대기시간은 21시간이며 대용량은 통화시간이 2백70분,대기시간은 65시간으로 크게 늘려 장시간 사용할 수 있다.가격은 99만원. 삼성전자는 현재 20%수준에 머물고 있는 국산화율을 97년까지 50%,98년까지 75%수준으로 끌어올리기 위해 98년까지 총 3백억원의 연구개발비를 투입할 계획이다.오는 97년까지 CDMA단말기를 연간 1백50만대 생산할 수 있는 생산라인도 구축,양산체제도 갖출 계획이다. ○UV트윈케이크/나드리 화장품 93년4월 첫 발매이후 3년 연속 히트를 했다.94년 들어 판매에 불이 붙었다.대한화장품공업협회가 집계한 94년도 단일품목 판매실적에서 1위를 차지,색조제품으로서는 처음으로 판매 1위의 신기록을 남겼다. 이어 95년에도 수위를 기록했으며 올해 역시 압도적인 판매량을 기록하고 있다.이노센스의 이같은 성공에 대해 회사측은 과학의 승리라고 잘라말한다. 피부밀착감을 나타내는 「피부에 잘 먹는다」와 「얼굴이 하얘진다」는 소비자가 트윈케이크 구입시 최우선으로 고려하는 사항. 회사측은 이러한 요구에 부응하기 위해 국내 최초로 색조제품에 알부틴을 사용,화이트닝기능을 강화,소비자에게 어필했다. 디자인에서도 환상적이고 미려한 용기를 택해 다른 회사 제품과의 차별성 및 귀족적인 이미지제고에 성공했다. ○프린시피오/에스에스 패션 신사복의 생명력은 착용감은 물론 어깨나 소매통·안섶 등의 세심한 선과 세련미에 달려 있다.프린시피오는 바로 이같은 장점을 모두 갖춘 국내 최고급 신사복으로 평가받고 있다. 최근에는 국가공인기관인 한국의류시험연구원으로부터 명품인증서를 받았다.봉제기술·원단·활동성·착용감·세탁성·외관의 품격 등 총 1백62개 항목을 모두 우수한 평가점수로 통과했다.입었을 때의 고급스러움에서도 국내 최고의 제품임을 인정받았다. 명품지정제도는 국내 의류제품의 경쟁력을 높이고 세계적 수준의 명품을 육성한다는 취지로 한국의류시험연구원이 올해부터 시행중이다.이는 KS·Q마크·JIS 등 다른 국내외의 품질보증제도보다 훨씬 까다로운 품질검사를 거쳐야 한다. 명품으로 선정된 프린시피오는 전용라인을 구성해 「가습봉제」 「원단전처리」 등의 과정을 거쳐 생산중이다.특히 착용감과 외관을 위해 어깨나 소매통·안섶 등은 숙련된 전문기술자가 일일이 수작업으로 만든다. ○LG심포니타워/LG전자 「최고의 컴퓨터,최적의 가격」개념을 도입,올해 상반기 PC시장에서 단연 돋보였다.컴퓨터에 관심이 많아도 비용 때문에 구매를 주저하는 학생 및 젊은 직장인층을 파고드는 데 적중했다. 그동안 싼 값에 판매해 온 PC는 기술개발에 의한 가격인하가 아닌 주요성능을 낮추거나 일부기능을 삭제한 형태였다. 심포니타워는 고성능PC를 원가절감을 통해 가격을 최소화한 것이 특징이다.각종 주변기기의 채용을 손쉽게 할 수 있는 타워형으로 설계,소비자가 취향에 맞게 PC를 확장할 수 있도록 했다. 166/133MHz 펜티엄프로세서,1.28GB HDD,6배속 CD­ROM 드라이브,14.4Kbps FAX/MODEM,S/W MPEC 등을 채용하면 PC가격이 3백만원대지만 이같은 기능을 모두 채용하면서 원가절감을 통해 2백만원대로 낮춰 승부를 걸었다. ○티코/대우자동차 지난 91년6월 국내에서 처음 국민차로 선보인 대우자동차의 경승용차 티코는 올해 3월부터 매월 1만대 판매행진을 계속하며 베스트셀러카로 부상했다. 티코의 판매가 최근들어 급신장을 보이는 것은 올해부터 시행되고 있는 경차에 대한 등록·면허세 인하,1가구 2차량 중과세면제,고속도로통행료 50% 할인 등 정부의 각종 지원책 덕이다. 대우가 올해 경차시장의 확대를 예측하고 지난해 8월부터 시판한 96년형 티코에 소비자의 실질적 요구를 적극 반영,외부디자인과 편의성을 대폭 보완한 것이 판매증대의 가장 큰 요인으로 꼽힌다.모델·사양등을 전면조정해 2백만원대도 내놓았다. 96년형 티코는 최고급형인 SX모델에 새로운 디자인으로 개발한 「슈퍼팩」과 단단하고 강인한 이미지를 강조했다.시트와 도어트림은 밝고 세련된 색으로 바꿨다. ○015 서울삐삐/서울이동통신 서울이동통신은 지난 93년9월 서비스를 시작한 이래 지난 5월말 현재까지 약 1백69만명의 가입자를 확보하여 수도권 무선호출시장의 포화상태에도 불구하고 지속적인 성장을 거듭하고 있다.서울이동통신의 비약적인 성공은 고객만족 지향적 경영전략에서 기인한다. 수도권 요소에 A/S전문점 및 센터 60여개소를 신설하고 이동순회서비스를 실시운영하는 한편 경영이념을 고객중심·인간중시로 삼고 고객을 위한 제반정책을 마련한 것이 주효한 셈이다. 서울이동통신은 또SOS사랑의 헌혈캠페인을 연중 실시하고 각종 고객사은행사를 펼치는 한편 연체자 자동호출시스템도입,다양한 요금납부제도,고객상담경로다양화,고객문의자동화체제 구축등 제도개선에도 전력을 다해왔다. 서울이동통신은 많은 사람이 애용하는 음성사서함을 93년11월 가장 먼저 보급하였고 지금까지 개발된 부가서비스도 20여가지가 넘는다.올 하반기부터 양방향 무선호출서비스실시와 위성망도입 등으로 품질개선과 서비스개선을 지속적으로 이루어나갈 계획이다. ○신재형저축/주택은행 지난해 3월6일부터 시판중인 「신재형저축」은 높은 수익률보장과 주택자금대출·주택청약자격을 동시에 부여하는 금융상품.금융상품으로는 최단기간인 시판 1년11일만에 납입액 1조원을 돌파했다.지난달말까지 가입계좌 89만계좌,납입금액 1조2천8백50억원. 기존의 목돈마련저축의 취약성을 보완한 상품으로 급여에 관계없이 일용근로자를 포함해 모든 근로자가 가입할 수 있다.저축기간은 2·3·5년 3종류이며 월부금은 2만원이상 만원단위로 월 1회이상 자유롭게 납입할 수있다.납입금은 내집마련주택부금과 한마음적립신탁에 절반씩 적립,시장실세금리에 가까운 고수익을 실현해준다.주택청약용으로 가입할 경우에는 소득이 있는 세대주만 가입할 수 있고 월부금도 월 1회만 낼 수 있다. 「조세감면규제법」과 「근로자의 주거안정과 목돈마련지원에 관한 법률」개정으로 법정장려금과 이자소득세 비과세제도가 폐지되고 월급여액 60만원이하라는 월급여액의 제한으로 근로자대상저축의 상품성이 크게 떨어짐에 따라 특별히 마련한 상품이다.
  • 소설가 오정희(작가를 찾아:8)

    ◎“소설쓴지 30년… 원고지 두렵기는 처음 그대로…”/내느낌·체험으로만 글쓰는 나는 아마추어/하루 원고지 5∼6매가 고작… 많이 쓰면 밀도 떨어져/일상의 잔상들은 한순간에 피어나는 소설의 씨앗들/버려진 노인 등 변두리 인물통해 성의 어둠 조명 작가 오정희씨를 찾아 달리던 경춘가도 사위에는 여름더위가 아지랭이처럼 피어오르고 있었다.빨랫줄처럼 빳빳하게 내리꽂히는 햇볕이 소양강 물줄기를 따라 들어찬 여관의 지붕이며 수초의 무더기들,구불구불 이어지는 아스팔트길을 삶아댔다.어느새 돌아온 들끓음과 소란의 계절.그렇건만 남춘천역을 등진 오씨의 11층 아파트는 적요롭기만 했다.맞바람치는 널찍한 공간을 먼지 하나 없이 정돈해놓고 오씨는 툭툭한 삼베저고리에 말끔히 화장한 모습으로 기자를 맞았다. 요즘 하루를 어떻게 보내느냐며 인사치레를 했다.그러자 대뜸 『하루종일 걱정에 묻혀 지낸다』는 「엄살」부터 건너왔다.『작품 주기로 한 곳은 많은데 글은 더디죠,계간지 원고 석달만 미뤄주면 명작이 나올 것만 같은데 막상 닥치고 보면여전히 제자리걸음….소설쓴 지 30년이 돼가도 원고지 두렵기는 처음 그대로지요』 최근 오씨는 지난해 발표한 단편 「새」를 중편으로 손질,막 문학과 지성사에 넘겼다.하지만 「작가세계」 「창작과 비평」 등 계간지와의 「닳고 닳은」 부채가 줄을 서 있다.『출판사와의 이런저런 원고약속을 제때 지켜본 적이 거의 없다』며 주눅들어하는 작가.『살림할 시간마저 탈탈 털어 책상앞에 붙어 살지만 하루 원고지 5∼6장이 고작』이라고 넋두리다.함부로 말을 널어걸지 못하는 천성은 단어 하나마다 무수한 망설임을 낳게 하지만 정제된 그의 언어에는 성급한 원고지 열장과 맞먹는 내밀한 울림이 출렁인다. 거북이붓을 미안해 하는 마련으로도 그는 『많이 쓰면 밀도가 떨어져요』,더 나아가 『나는 좀 많이 쓰면 안돼,나는 내가 잘 알아요』라고 재빨리 못박아버린다.이러니 그의 글을 받으려는 편집자들은 오래 끓여야 깊은 국맛이 우러나는 정갈한 한정식을 기다리는 여유를 배워야 할 것 같다. ○삼베저고리 정갈한 차림 겉으로는 너무나도 말끔하고 평온한일상.그러나 이면에선 삶의 어둠에 가장 적확한 한마디가 아니고는 허용하지 않는 엄정한 태도.많은 이들이 고개를 갸웃거리는 상반된 기질의 이 양립을 오씨는 『문학이 있어 나는 일상을 깊은 어둠에서 지켜내기 수월했다』고 나름으로 해석한다. 오씨의 작품은 많은 젊은 작가지망생을 한번씩 홀린다.몇해전 한 일간지 신춘문예 당선작이 오씨의 표절이라 해서 당선취소된 적이 있었는데 이때도 그 응모자는 오씨의 작품을 베끼며 습작하다 저도 모르게 그의 문장을 흉내냈다는 것이다. 그의 작품에는 뚜렷한 사건이나 아기자기한 디테일이 없다.거대한 사회적 함의를 품은 경우도 별로 없다.주인공은 거의 변두리에 팽개쳐진 인물이다.버려진 노인이나 아이,보잘것없는 주부가 대부분.그럼에도 그들은 한결같이 생의 깊숙한 무엇과 닿아 속으로 앓고 있다.무엇이 작가를 자꾸만 이런 속멍든 세계로 이끌까.또 그의 독자는 이 끔찍한 세계의 무엇에 그토록 번번이 끌려드는 것일까. ○작가지망생 습작용 인기 『제가 소설의 실마리를 잡는 것은 그냥 휙 지나치는잔상,이미지 같은 것들이에요.이것들이 물이 괴듯 마음속에 괴어 있다가 어느 순간 밖의 소재를 만나면서 소설이 눈뜨지요』 그 예로 오씨는 지난 84년 교환교수 남편을 따라 2년간의 미국살이끝에 도통 고갈됐다가 불시에 글샘이 뚫린 89년작 「파로호」를 든다. 『당시 뭔지 모를 답답하고 황량한 것이 가슴을 꼭 누르고 있었어요.그러다 평화의 댐 계획으로 물이 말라버린 파로호를 보러 가서 비로소 그 뭔지 모를 것을 어렴풋하게나마 호명할 수 있게 됐지요』 그래서 오씨는 자신의 글쓰기를 「씨뿌리기」에 비유한다. 『지난해말 「한국작가포럼」으로 프랑스에 다녀오고 올초엔 멕시코·페루 등 남미를 둘러봤어요.파리는 늙은 골동품 같았고 마야유적은 죽음에 대한 예감이며 인간의 본원적 회귀욕망에 대한 많은 생각을 불러일으키는 존재였어요.이런 외국체험을 날것 그대로 가져다 쓴다고 소설이 되지는 않겠지요.하지만 지구 저편 사람의 삶과 유적에서 받은 인상은 씨앗처럼 마음속에 떨어져 숨었다가 어느 순간 물을 만나듯 하나씩 되살아오를 거라믿어요』 문학이 상품이 돼버려 글쓰기도 생산이라는 요즘,많은 이가 장르를 넘나들며 팔방의 재능을 뽐낸다.하지만 오씨는 1년에 서너편의 단편을 「깎아」낸다.『예감도 아무 재능도 믿지 않는,내 소설쓰기는 완전한 수공업』이라는 그는 『작가는 문학을 살아야 한다』고 믿는다.그러면서도 『나는 내 느낌,내 체험이 아니면 못써요.내속에서 익은 것이 절로 흘러넘쳐야 해요.그러니까 나는 아마추어라고 생각돼요.직접 겪지 않은 것도 만들어 끄집어낼 만큼 깊어져야 진짜 프로인데』라며 우물거린다.『문학 말고는 아무것도 못하고 아무데도 시간을 뺏기기 싫다』는 오씨는 이제 우리 주변에 몇 남아 있지 않은 「장인」이다.이 속도의 시대에 보석처럼 더디게 깎아낸 작품을 들고 그는 사람을 홀리는 「장인」의 그물을 더 넓게 펼칠 것이다. ○1년에 단편 서너편 깎아 열아홉 겨울일기에 오씨는 「정결한 사랑,문학과 나 사이에 어떤 매개항도 두지 말 것.아름답고 힘 있는 문학을 살(생) 것」이라고 썼다.30년이 지난 지금도 『문학이란 나를 굉장히 매혹시켜요.작가로 출발했으니 다른 길은 없는 것 같애』라 되풀이하고 있다. 이 매혹을 만나려거든 곧바로 그의 책을 열어봐야 한다.그러면 아무렇지 않은 듯 건너온 우리 삶의 이면에 얼마나 섬뜩한 어둠이 도사리고 있었는지를 깨닫게 된다.이 소름끼치는 어둠을 회피하지 않는 몇몇 독자만이 오씨 작품이 감춰둔 기이한 안식의 세계에 가 닿게 되리라. □연보 ▲47년 서울생 ▲충남 홍성군 홍주읍 홍주국민학교 입학(54) 인천 신흥국민학교로 전학(55) 신문연재소설부터 야담류까지 남독의 시작 ▲3학년때(56) 경기도내 백일장에서 「오늘 아침」이라는 산문으로 특선 ▲수송국민학교(59)·이화여중(60)·이화여고(63)·서라벌예대(66)입학 ▲중앙일보 신춘문예에 「완구점 여인」당선(68) ▲강원대 신방과 교수가 될 박용수와 결혼(74) ▲대표작 단편 「번제」(70) 「봄날」(71) 「적요」(76) 「불의 강」(77) 「저녁의 게임」 「중국인 거리」(79년) 「유년의 뜰」 「어둠의 집」(80) 「별사」(81) 「동경」 「바람의 넋」(82) 「불망비」(83) 「불꽃놀이」(86) 「그림자밟기」(87) 「파로호」(89) 「옛우물」(94) 「새」(95) 장편동화 「송이야,문을 열면 아침이란다」(93)등 ▲이상문학상(79) 동인문학상(82)
  • 피아니스트 신수정(이세기의 인물탐구:97)

    ◎14살에 데뷔한 모차르트 연주 명인/조기교육 1세대… 초등교부터 각종 콩쿠르 입상/“생명이 있는 연주” “영혼이 깃든 선율”로 청중매료/78년 도미… 지나친 연습에 근육다쳐 한때 연주생활 중단도 「작품에 헌신하고 자기자신을 성찰할줄 아는 사람만이 모차르트를 해석할 수 있다」 이는 알로이스 글라이더가 쓰고 62년 독일 유수의 출판사인 로볼트사가 출판한 「볼프강 아마데 모차르트」에 나오는 마지막 구절이다.「새로운 광채를 만들어낼 뿐 아니라 다이아몬드처럼 차갑게 빛나는 하얀 빛을 발하기 위해서는 모차르트 연주자는 순수한 심성을 지니지 않으면 안된다」는 것이다. 피아노의 마음을 아는 수많은 별중에서도 특히 신수정을 「모차르트 피아노연주의 명인」으로 꼽는 까닭은 「그의 때묻지 않은 동심과 완전에 도달하려는 음악적 몰입,그리고 음악의 본질만을 끌어내는 투철한 예술정신」이 작곡자의 청결과 천진난만과 투명성에 너무나도 잘 어울리기 때문이다. 그와 모차르트의 인연은 특별히 남다르다. 56년 1월27일,모차르트탄생 2백주년이 되던 날,서울 안국동 풍문여고 강당에서 그는 「모차르트 피아노협주곡20」을 연주했고 그해 3월,「천재소녀」라는 타이틀과 함께 서울시향의 전신인 해군교향악단과의 협연으로 음악계에 화려하게 데뷔했다.그때 나이가 14살.이후 수많은 리사이틀과 런던필·도쿄필·NHK오케스트등 세계적 오케스트라와의 협연과 지난 91년 모차르트서거 2백주기 기념행사에서도 9회에 걸친 「피아노협주곡 전곡연주」로 그는 모차르트만의 「명징과 영롱」을 거침없이 안겨주었다. ○피아노협주곡 전곡 연주 음악애호가이면 누구나 한번은 모차르트에 빠지거나 그 「낭랑하고 정치하면서도 유연한 음향」에서 쉽게 헤어나지 못하게 된다.특히 창작의 절정기에 씌어진 「피아노협주곡 20번」은 밝고 화려한 다른 곡과는 달리 작곡자의 애환이 담긴 「명작중의 명작」으로 피아노가 분산화음을 뿌리는 알레그로 아사이의 론도와 오케스트라와 피아노의 대화,생동감이 넘치는 D장조로 클라이맥스를 꾸미는 찬란한 종결이 일품이다. 그중에서도 신수정의 연주는 「올바른 클레메이션(낭송)과 자연스러운 칸틸레나(서정적 선율),크레셴도(점강)와 데크레셴도를 절묘하게 구사하여 피아노만이 갖는 투명한 음색으로 곡전체를 아름다운 꽃으로 개화시키는 것」이 특징이다.평론가 한상우에 의하면 「신성한 음향상을 이뤄낸다는 것은 삶을 완성시키는 것만큼이나 어렵고 힘들다는 것을 알고 있는 연주자」다. 이른바 「생명 있는 연주란 작곡자의 탄생과 성장,시대와 개성과 교양의 넓이는 물론 인생에서의 사건과 환경에까지 빈틈없이 파고들어 마음의 소리가 계시하는 바를 쫓아서 자신만의 인터프리테이션(해석적 연주)으로 작품을 재창조한다」는 의지다. 그러나 피아노를 시작하던 어린시절에는 「피아노 없이는 못살겠다」는 소명의식이 없었고 단지 『공부 잘하는 우등생인 만큼 당연히 피아노도 잘쳐야 한다는 선에서 피아노에 열중했을 뿐 혼신을 다해 노력해왔다고는 말할 수 없으며』 그래서 『나자신이 피아노를 선택한 것이 아니라 피아노가 나를 선택했다』고 고백한 적이 있다.또 『모차르트를 사랑하지 않고는 배길 수 없지만그가 지닌 천재성과 경박성이 너무 난해하여 마음껏 양에 차본 적이 없다』고도 했다. 「정열적이면서도 두뇌가 탁월한 연주가」로 왕성하게 활동하던 그가 78년 결혼과 함께 부군(한광열씨)을 따라 도미,한동안의 공백기로 「피아니스트의 영광」을 잃는 것이나 아닌가 우려하는 이도 있었으나 미국에 간 지 4년만인 83년 5월,샌프란시스코 첫독주회에서 그곳에서 발간되는 크로니클지는 「그의 모차르트연주는 천상의 양식」이란 평으로 그의 건재를 과시해주었다.같은 해 8월,KBS교향악단과의 협연을 위해 일시귀국했을 때도 『그동안 아주 즐겁게 살았다.그야말로 삶자체를 속속들이 즐길 수 있었고 새로운 것을 많이 깨우칠 수 있었다』면서 「어느때보다 탁월한 연주와 다이내믹한 긴장감,경쾌한 리듬의 향연」으로 그는 변함없이 청중을 사로잡았다. 그러나 종달새처럼 명랑한 모차르트의 내부에 남모를 애수와 음영이 도사린 것처럼 그는 미국생활동안 지나친 연습에서 온 근육이상으로 1년 넘게 연주를 멈춘 일과 부군과의 자녀 없이 이혼등 전혀 예기치 못한 시련을 겪는 동안 「화려한 소년기와 열정과 오만의 청년기를 지나 자신이 책임져야 하는 가장 중요한 기회」에 도착했음을 깨달을 수밖에 없었다. ○경원대 음대 학장 맡아 따라서 87년 영구귀국하면서 가진 독주회는 「인간적 성숙과 예술적 연륜이 조화를 이룰 때 비로소 음악은 광채를 발하게 된다」는 평대로 「한 음악가가 자신을 완성시키는 결연한 의지」와 「무르익은 경지」를 확인시킨 자리이기도 했다.그때도 여전히 나이와는 상관없이 마모가 보이지 않는 젊은 모습과 「남에게 상처를 주기 싫어하는 따뜻한 마음씨」,맑고 높고 청량한 그의 목소리는 모차르트음악만큼이나 화창하고 투명하여 사람을 반기고 기쁨만을 나눠주었다. 그는 재미 피아니스트 한동일,바이올리니스트 김영욱의 누나인 김덕주와 함께 한국 피아노음악계의 새로운 분기점을 이룬 세대다.그 세대로부터 조기피아노교육붐이 일기 시작했고 음악의 해외유학이 활성화되었으며 국내 음악콩쿠르가 등장한 것도 그 무렵이다. 충북 청주에서 평생 교육자이던 신집호씨(82)와 김석태씨(76)의 4남매중 장녀.옥천과 청주에서 중학교교장으로 있던 부친 덕분에 아무때나 학교의 피아노를 칠 수 있었고 벌써 그 시절에 서울과 청주,청주와 대구를 오가며 피아니스트 1세대인 김하경·이애내 스승에 사사,청주국민학교 6학년때 국내최초의 이화·경향음악콩쿠르와 오스트리아에 유학중 그곳에서 열린 각종 국제콩쿠르에 입상하면서 세계무대를 향한 「음악가의 길」에 들어섰다. 이제는 어엿한 음악계의 중진의 위치에서 각종 음악콩쿠르에서 심사를 맡고 후진을 양성하는 위치지만 그의 어느 구석에도 권위나 거드름이나 관록의 티는 찾아볼 수 없다.92년부터 경원대 음대학장직을 맡아 학교운영에 참여하면서 요즘은 주로 실내악에 관심을 갖고 경원대오케스트라를 일류로 키우기 위해 애정과 열성을 쏟고 있다.어릴때부터 그의 연주를 지켜본 평론가 이상만은 지난 5월초 예술의 전당서 열린 연주에 대해 『그의 선율에는 영혼이 있고 그의 피규레이션(수식)에는 현란함과 온갖 독창성이 있으며 그의 연주는 전아하고 유창하며 거기다가 화려하기까지하다』는 찬사를 보낸다. ○동생가족과 한집 생활 일상생활에서는 여자답고 꼼꼼해서 그의 수첩은 깨알만한 글씨로 그날의 일이 일일이 기록되고 친구를 좋아해서 외국의 친구에게 전화를 걸어 가족의 안부까지 묻는 섬세한 면을 지니고 있다. 그동안 살고 있던 청운동의 빌라에서 지난해 방배동주택으로 이사,친구 같은 동생인 화가 신수희씨가족과 아래위층을 나눠쓰고 있다.책과 피아노와 신수희그림 외에 집에는 아름다운 요크셔테리어만 세마리.요즘은 그 모든 캘릭터가 합쳐진 그만의 독특한 색깔과 풍부한 분위기를 지니면서 「중용과 절제미가 보이는 달관의 연주를 성취」하려는 시기다. 「명인」이란 언제나 자기자신과 자신의 생애를 버린 사람이라고 할 수 있다.또 「무리를 떠나 혼자 높이 난다는 것은 그만큼의 희생과 노력의 결과」일 것이다.다이아몬드의 영광은 외롭고,영광의 길은 고독하지만 그는 「피아노를 통한 청중과의 대화」로 외로움이나 고뇌의 기미란 전혀 없이 「다이아몬드처럼 차갑게 빛나는 광채」를 내기 위한 상서로운 징조만을오로지 그의 내면에 품고 있는 것 같다. □연보 ▲42년 충북 청주출생 ▲52년 이화·경향음악콩쿠르입상 ▲59년 서울예고졸업 ▲61년 동아음악콩쿠르수석입상 ▲63년 서울대음대졸업,오스트리아유학중 부조니국제피아노콩쿠르(64년)· 베토벤피아노콩쿠르디플롬(65년) ▲67년 오스트리아 빈국립음악예술 아카데미졸업,빈(브람스잘)·도쿄(이이노홀)·서울독주회(시민회관) ▲68년 한국일보주최 서울독주회 ▲69년 런던필등 협연 ▲70년 동아음악콩쿠르 심사위원,베토벤 탄생 2백주년기념 국향협연 ▲71년 동아일보주최 서울독주회 ▲74년 미피바디음대대학원졸업 ▲75년 도쿄독주회 ▲68∼81년 서울대음대교수 ▲77년 영국연수,방콕독주회 ▲78년 세종문화회관개관기념 NHK오케스트라협연,독일연수 ▲83년 샌프란시스코 독주회 ▲87년 중앙일보주최 서울독주회 ▲89년∼경원대교수 ▲90년 쇼팽아벤트(독주회),체코아카데미 목관5중주협연 ▲91·93년 독일뮌헨 국제콩쿠르 심사위원,모차르트 2백주기기념음악회서울시향협연,김민·신수정2중주,모차르트연탄곡전곡 이경숙과 2중주 ▲92·94년 일본 소노다피아노콩쿠르 심사위원 ▲92∼경원대음대학장 ▲95년 김신자·신수정 두오콘서트(미시간주립대),광복50주년기념 「세계를 빛낸 한국음악인」연주등 2중주 3중주 교향악단협연등 수회,일본 국제콩쿠르심사위원 ▲96년 독일 쾰른음대주최 국제피아노콩쿠르심사위원 〈수상〉 대한민국예술원상(78년)대한민국목관문화훈장(95년)
  • 멕시코 흡혈귀 공포/LA타임스지 보도

    ◎대다수주서 “가축·사람 공격받았다” 신고/아이들 학교 못가고 해진뒤 외출 못해 멕시코가 난데없이 흡혈귀 공포에 휩싸이고 있다. 흡혈귀 공포는 지난달 태평양 해변의 시날로아주에서 거대한 박쥐모습을 한 괴물의 습격을 받아 양 24마리가 목의 피를 빨려 떼죽음당한 것을 한 농부가 신고하면서 발단됐다고 로스앤젤레스 타임스지가 전했다. 그 이후 멕시코의 거의 모든 주에서 가축이나 사람이 흡혈귀 공격을 받았다는 보도가 잇따라 전해졌다. 두랑고주의 한 농부는 닭 32마리가 목에서 피를 완전히 빨린 채 몰사했다고 신고했다. 수도 멕시코 시티 인접 나우칼판에서는 한 젊은 여성이 흡혈귀 공격을 받아 크게 다쳤으며 가족들도 사고 순간을 목격한 것으로 보도돼 흡혈귀 공포가 멕시코 시티로까지 육박해 들어가고 있다. 목격자들도 잇따라 나타났다. 과나후아토 주지사의 농장에서 일하는 일꾼은 흡혈괴물이 (독이빨)과 툭튀어 나온 눈,박쥐날개,송곳같이 날카로운 등뼈,캥거루같은 다리를 가진 키 1m 가량의 공룡모습이라는 것이다. 주민들은흡혈괴물의 공격을 받을지 모른다는 공포감에서 아이들을 학교에 보내지 않고 있고 해진뒤는 밖으로 나가지 못하도록 하고 있다. 일부 지역에서는 주민들이 흡혈괴물 공격에 공포를 느낀 나머지 횃불을 들고 동굴의 박쥐 태워죽이기 작전에 나서고 있다. 정부는 공무원,대학 교수및 동물전문가와 경찰타격대를 흡혈귀 공포의 발원지인 시날로아에 보내 진상조사를 실시,양들의 떼죽음은 들개들의 공격에 의한 것이라고 발표했다.〈로스앤젤레스 연합〉
  • 시인 황동규(작가를 찾아:7)

    ◎“바람탈 일 없는 일상이 예술가엔 악조건”/고교때 「두시언해」통해 알게된 두보에 흡뻑빠져/부친인 작가 황순원과 달라지려고 무진 애/극서정시란 시적 자아의 움직임을 보여주는 것/인생은 그렇지 않던데… 어떤 시들은 선·악 너무 분명 황동규는 가볍다.누구보다 그는 기체에 가깝다.그의 말들은 간지러운 바람처럼 사물 사이를 떠다닌다.울기 잘하는 한국 시세계에서 그 세계는 독특하다.더 나아가 한국문학판에서 특이하다.엄숙한 포즈,목청높은 열망,금방 까라질듯한 탄식….우리 문학에 잔뜩 방울진 얼룩들을 톡톡 건드리며 그는 날아다닌다. 그의 시속에선 계속 무슨 일인가 일어나고 있다.「극서정시(극서정시)」라 했던가? 잔뜩 움츠린 두꺼비의 뜀박질.바로 그처럼 정신이 팔짝 내닫는 눈깜짝할 순간을 그는 찍어낸다.그 카메라 렌즈는 가볍게 풀려있다.하지만 단단한 조임과 묶임을 오랫동안 통과한 뒤의 풀림이라 퍼진 칼국수같은 것은 아니다.차라리 부서지는 오미자술에 가깝다. ○기체처럼 가벼운 시어 〈오미자 한줌에 보해소주 30도를 빈 델몬트 병에 붓고/익기를 기다린다./아,차츰차츰 더 바알간 색./예쁘다./…/내가 술 분자 하나가 되어/그냥 남을까 말까 주저하다가/부서지기로 마음 먹는다./가볍게 떫고 맑은 맛!〉(「오미자술」에서) 『서정시라면 보통 정경을 그리며 감상을 털어놓는게 일이지만 나는 시적 자아의 움직임을 보여주고 싶었어요.내 마음이 연극처럼 흔들리는 짧은 순간을 담는 것이 「극서정시」지요.그 움직임의 궤적을 따라 읽다보면 독자의 마음에도 변화의 파문이 일지 않겠어요』 ○중학교때 시에 눈떠 58년 등단,황씨는 38년째 시를 쓰고 있다.초기엔 그의 시에도 애상과 황량의 감성이 짙었다.「시월」「겨울 노래」「어떤 개인 날」「비가」연작 등.하지만 일찍부터 강단에 서온 그는 조금만 반복되면 단조로움으로 추락하는 일상의 리듬을 너무 잘 알고 있었다.지루한 추상적 감상이 숨통을 죄어든 어느순간 스스로 「극서정시」라 부르는 역동의 세계로 훌쩍 날아가 버린것을 보면. 아는 이는 다 알지만 그는 작가 황순원의 아들이다.또 68년 전임강사가 된뒤 줄곧 최고지성의 산실인 서울대에서 문학을 가르쳐왔다.아무 바람탈일없이 마음껏 시를 쓸 좋은 운을 타고난 셈이다.하지만 그는 그게 『예술가에겐 얼마나 악조건인줄 아느냐』고 되묻는다.예술혼을 꺼버릴지도 모를 단조로운 일상이 그는 늘 조심스러웠다. 『작가인 아버지와 달라지려고 나는 늘 애썼지요.문학이란 모름지기 뭔가 다른 새로운 세계여야 할텐데 부자지간이 얼마나 체험이 닮는 관계입니까.내 시가 좋은 문학이라면 그것은 아버지와 닮은점이 아니라 다른점 때문일거예요』 아버지에 얽힌 일화 한토막.『해방전 아버지는 내게 가갸거겨를 가르쳤어요.한데 동네에선 다들 일본말을 하더군요.나도 히라가나를 배워달라 했지요.그랬더니 아버지가 막 우시는 거예요.그렇게 제대로 우시는 것을 처음 뵈었요』이 그늘 큰 아버지에게서 벗어나려니 그는 그야말로 고투해야 했다. 『시에 눈뜬 것은 중학교때지요.하지만 고등학교 들어와 교과서의 두시언해로 알게된 두보를 본격적으로 좋아했어요.「만리의 봄에서 꽃잎하나 덜어진다」는 표현이 기억나는데 얼마나섬세한 눈입니까.그의 아류로 그치지 않으려 바짝 긴장한 적도 있었지요』 이처럼 가깝고 먼 대가들과 밀고 당기면서 그는 독자적이며 탄탄히 긴장된 시세계를 얻게 된 것이다. 황씨는 여행을 좋아하는 시인으로 알려져 있다.순탄한 일상이 거저 주어졌던 그에게 여행은 예술가임을 확인하는 작은 일탈이었을까.그 여행담은 많은 시편들에 흩어져 있다.대학때 남해안을 떠돌다 본 풍장에서 받은 인상은 「풍장」연작시집을 낳기도 했다.시집은 얼마전 번역이 끝나 독일 서점에 내다걸릴 날을 손꼽고 있다. 〈내 세상 뜨면 풍장시켜 다오/섭섭하지 않게/…/바람을 이불처럼 덮고/화장도 해탈도 없이/…/마지막으로 몸의 피가 다 마를 때까지/바람과 놀게 해다오〉(「풍장1」에서) 대학 4학년때 4·19를 겪고 유신시절 「계엄령 속의 눈」을 썼던 그의 비판적인 정신은 80년대를 통과하며 생채기투성이가 됐다.이 시절을 「견뎌내기」위해 「풍장」을 쓰며 그는 『아무리 그래봐야 삶이란 이리 허탈하다』고 곱씹었는지 모른다.노동시인 백무산에게 고급문학의 메카문학과지성사에서 주는 이산문학상이 돌아가도록 「산파」도 했던 황씨.하지만 그는 노동시 읽기를 좋아했을뿐 쓰지는 않았다. 『인간의 본성중 기본은 사랑이에요.증오는 쉽지만 사랑은 힘드니까요.하지만 어떤 시들은 너무 선·악이 분명하더군요.이해는 하지만 나는 인생을 들여다볼수록 그렇지 않던데….거짓말할 수는 없잖아요』 육순을 눈앞에 둔 그는 자신이 보아버린 인생을 움켜쥐고 대가연하려는 것일까.그런 말은 아닌것 같다. ○노동시도 즐겨 읽어 『요즘 나이든 문인들은 젊은 작가들이 문학을 말살시킬 것처럼 걱정하더군요.하지만 유토피아를 지향할 수는 있어도 가닿을 수 없음을 안다는 점에서 이들은 훨씬 영리한 세대 같아요.아무튼 누가 생을 더 정확하게 봤느냐는 지나가봐야 아는 일이니까요』 만사를 다 이해한다는듯 지그시 미소짓다가 불쑥 송곳처럼 현상의 이면을 파고드는 시인의 시선.그 눈으로 들여다본 인생은 어떤 것이었는지 그 한갈피를 같이 엿보고 싶어졌다.그는 자신이 쓰지 않는 또 다른 시로 「행사시」가 있다면서 최초이자 마지막으로 행사시 썼던 일화를 들려준다. 『오래전 성탄절 기념으로 어느 신문사에서 부탁이 왔어요.하도 권유를 하기에 별 수 없이 쓰긴 썼는데 그쪽에서 시를 보곤 곤혹스러운 표정이더니 결국 싣지 않더군요.내가 이렇게 썼거든요.예수님은 뭇 여자들의 애정을 독차지하더니 그도 모자라 남자들한테까지 사랑받는다,얼마나 좋겠느냐고.그 원고가 지금까지 남아있었다면 혼자만이라도 가끔씩 들춰볼텐데…』〈손정숙 기자〉 □연보 ▲38년 평남 숙천생 ▲46년 서울 덕수국민학교 입학.51년 서울중 입학.당시 미당편 「작고시인선」을 통해 윤동주와 소월에 빠져듦 ▲서울고 재학중 「학원」지 등에 글 발표,음악에 심취해 작곡가를 꿈꿈 ▲서울대 영문과 2학년때(58) 미당이 「현대문학」에 시「시월」을 추천해줘 등단 ▲영국 에든버러대학원 수료(67) ▲68년 서울대 전임강사가 된뒤 현재까지 교수로 재직 ▲「국제창작계획」으로 아이오와대학(70)교환교수로 뉴욕대학(87)등 장기미국체험 ▲시집 및 시선집 「어떤 개인 날」(61)「비가」(65)「태평가」(68)「열하일기」(72)「나는 바퀴를 보면 굴리고 싶어진다」(78)「악어를 조심하라고?」(86)「몰운대행」(91)「미시령 큰바람」(93)「풍장」(95)과 많은 시론집 및 변역서 ▲현대문학상(68)한국문학상(80)연암문학상(88)김종삼문학상·이산문학상(91)대산문학상(95)수상
  • 복지·환경정책 개혁방향(21세기 여는 15대국회:11)

    ◎“「의료분쟁 조정법」 반드시 제정돼야”/삶의 질 향상·맑은 물 공급 근본대책을/65세이상 노령수당 조기 지급 바람직 김영삼 대통령이 천명한 삶의 질의 세계화 구상은 사회복지 수준을 획기적으로 끌어올리려는 청사진이다.환경 분야에 대해서도 마찬가지다.국민소득 1만달러 시대에 걸맞는 복지·환경 욕구를 충족시키겠다는 것이다.계층간의 갈등 해소라는 측면에서도 절박한 과제다. 치밀한 계량과 실행계획에 따라 우선순위를 정해 재원지원이 이뤄져야 한다.하지만 정부의 의지만으로는 힘에 겹다.민간의 적극적인 참여가 이루어져야 하고 정치권도 여야를 초월해 뒷받침해야 한다. 서울신문은 15대 국회의원 당선자 가운데 복지·환경 분야에 일가견을 갖고 있는 16명에게 분야별 현안에 대한 견해를 물었다. ○물값인상 불가피 총론에서는 생각이 비슷했다.복지·환경 여건의 개선을 위한 예산확보를 적극 지원하겠다고 밝혔다.노인·장애인 등 소외계층을 위한 정책이 제대로 추진되도록 노력하겠다고 다짐했다.맑은 날 공급을 위한 물값 인상에는약속이나 한듯 한 목소리로 찬성했다. 하지만 각론에서는 분야가 다양한만큼 견해차도 많았다.특히 의료보험 조합의 통합문제가 그랬다.일정 지역이나 직장별로 따로 의료보험 조합을 구성하는 현행 「조합주의」와 전국을 하나의 의료보험 조합으로 묶는 「통합주의」로 갈렸다. 보건복지부 장관을 지낸 신한국당의 서상목 당선자(서울 강남 갑)는 『의료보험의 통합에 반대한다』고 못박았다.조합주의로 시작해 성공적으로 정착돼가는 중이므로 조합의 수를 줄여 행정효율을 높이는 등 문제점을 점진적으로 보완하면 된다는 설명이다. 역시 보건복지부 장관을 역임한 신한국당의 이성호 당선자(경기 남양주)도 마찬가지 생각이다.『조합주의와 통합주의가 모두 장단점이 있으므로 서로 보완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하면서도 『급격히 바꾸기보다는 점진적으로 보완해야 한다』는 의견을 제시했다. 보건복지부의 전신인 보건사회부 대변인을 지낸 자민련의 안택수 당선자(대구 북을)도 통합에 반대했다. 반면 서울시장을 지낸 신한국당의 이상배 당선자(경북 상주)는 지역구가 농촌인 탓인지 견해가 정반대였다.의료보험의 목적은 의료사각 지대의 예방에 있다고 전제,『소득이 많은 계층이 낮은 계층을 도와야 한다』며 『통합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농협 회장 출신인 자민련의 한호선 당선자(전국구)도 『농어민의 의료비 경감을 위해서는 통합이 이뤄져야 한다』고 말했다.농특세를 그 재원으로 활용해야 한다는 아이디어도 제시했다. 국민회의의 이석현 당선자(경기 안양 동안 을)도 『현재의 조합주의 체계는 결과적으로 전체 국민의 이익보다는 계층적 이익만 강조하고 있다』며 통합체제로 가야 한다고 주장했다. 재연될 기미를 보이는 한약분쟁에 대해서는 두 단체의 입김을 고려한 듯 조심스러워 했다.다만 이상배 당선자는 『현재의 분쟁은 국민의 건강을 담보로 한 추악한 밥그릇 싸움』이라며 『약사측에서 양보하는 것이 타당하며 한의사의 고유분야를 인정해야 한다』고 부분적으로 한의사 편을 들었다.하지만 기존 약사의 기득권은 인정해야 한다고 단서를 달았다. 안택수 당선자는 의사·약사의 분업처럼한의사와 한약사의 분업도 제도적으로 확립돼야 한다고 주장했다.이석현 당선자는 『의료체계의 선진화와 일원화라는 방향성을 갖고 접근해야 한다』는 견해다. ○일자리 마련 절실 오는 97년부터 도시 자영업자에게까지 확대 실시되는 국민연금은 수급개시 연령을 늦추거나 연금액수를 낮추어야 한다는 의견이 많았다. 서상목 당선자는 『2033년이 되면 적자로 돌아선다는 예측이 나오지만 이는 연금보험의 요율이 3%에서 출발했기 때문이며 장기적으로 보험요율이 12%까지 오를 것으로 보여 그리 심각하지 않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노인 및 장애인 복지와 관련,이성호 당선자는 『노인과 장애인들에게 알맞는 일자리가 더 확보돼야 하며 65세 이상 노인들에 대한 노령수당 지급도 가급적 빠른 시일 안에 이뤄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석현 당선자는 65세 이상 노인의 절반에게 매달 5만원씩 지급하려 해도 약 7천9백억원이 들어 96년 노인복지 예산의 10배가 필요하다며 『사실상 정책 추진이 어렵다』고 내다봤다.한호선 당선자는 『연금보다는 젊은 노인들의 일자리 마련이 절실하다』고 말했다. 빈발하는 의료사고에 대한 대책으로 의료분쟁 조정법이 반드시 제정되어야 한다는 견해가 지배적이었다.다만 지난 해 보건복지부가 설립하려다 포기한 공제조합의 보상기금 마련방안에는 의견이 제각각이다. 보사부 장관을 지낸 김정수 당선자(부산 부산진 을)는 『공제조합의 재원은 원천적으로 의사들의 부담으로 조성해야 한다』면서도 『원인불명 등 무과실 의료사고에 대해서는 국가나 보험자 단체가 일부 부담하는 문제를 검토할수 있다』고 덧붙였다. 이상배 당선자는 의사와 병원 등 의료인과 의보조합·국가 등 3자가 공동부담해야 한다는 입장이다.한호선 당선자도 의사와 의료보험이 함께 부담해야 한다는 의견이다. 식품의약품 안전본부를 외청으로 독립시키는 문제에 대해 이성호 당선자는 『위상보다는 기능이 더 중요하다』고 소극적인 반응을 보였지만 이상배 당선자는 당연히 외청으로 독립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물값을 올리는 문제와 관련,환경부 장관을 지낸 김중위 당선자(서울 강동을)는 『깨끗한물을 마시려면 물값을 반드시 올려야 한다』고 강조하고 『물값을 이대로 두면 지방자치단체가 도산하는 사례가 온다』고 말한다. 강원도지사를 지낸 신한국당의 함종한 당선자(강원 원주 갑)는 『물값 인상은 불가피하며 인상폭과 시기는 연구 검토를 거쳐 결정해야 한다』는 의견을 제시했다.신한국당의 김광원 당선자(경북 울진·영양·봉화)와 김인영 당선자(경기 수원 권선)는 인상은 당연하되 『지역별로 차등화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환경처 장관 출신인 자민련의 허남훈 당선자(경기도 평택)는 『원가에 맞춰 물값을 올리는 것은 국민부담을 생각할 때 너무 심하다고 생각하지만,적정한 수준의 인상은 반드시 필요하다』고 말했다. 환경운동연합 공동대표로 성균관대 총장을 지낸 민주당의 장을병 당선자(강원 삼척)는 『수질개선이 먼저 이뤄진 뒤 물값을 올리는 것이 타당하다』고 주장했다. ○수질개선 앞서야 건설교통부와 환경부로 2원화된 물관리 체계에 대해서는 반드시 일원화할 필요는 없다는 의견이 많았다.제도의 운용이 중요하다는 생각이었다. 쓰레기 매립장과 소각장 건설 때마다 빚어지는 님비(자기 동네에 혐오시설이 들어서는 것을 반대하는 일)현상에 대해서는 대부분이 주민들을 적극 설득하겠다고 밝혔다. 김중위 당선자는 『이른바 혐오시설 설치 문제에 대해서는 지역 공동대책위를 만들어 의견을 수렴한 뒤 원만히 해결해야 한다』는 의견을 덧붙였다. 하지만 허남훈 당선자는 『적법한 기준에 따르지 않고 주먹구구식으로 입지를 선정해 온 정부와 지방자치단체의 잘못도 크다』고 지적했다. 개발보다는 환경에 비중을 두겠다는 견해가 우세했다.김상현 당선자(서울 서대문갑)는 『개발과 환경보전은 동전의 양면과 같다』며 상호 절충해야 한다고 주장했다.선진국들의 많은 사례를 들면서 친환경적인 개발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함종한 당선자는 강원도가 워낙 낙후돼 있어 웬만큼 개발해도 환경에는 별 문제가 없을 것이라는 생각을 피력했다.〈조명환·노주석 기자〉
  • 법조개혁 역점 어디에(21세기 여는 15대국회:2)

    ◎민생법률 개폐… 봉사하는 기관으로/“건축·교통법률 이시대 맞게 고쳐야”/판결문 쉽게쓰기 등 작은일부터 실천/사법부·검찰권독립 정치권서 지원 필요/21세기 대비한 전문변호사 육성 시급/국민의 고통 해결하는 「사법 적극주의」 긴요 법조계 출신 15대 국회의원 당선자들은 법원과 검찰이 죄를 들춰내 처벌하는 곳에서 한걸음 더 나아가 억울함을 풀어주는 인권옹호 기관이 돼야 한다고 입을 모았다.국민과 보다 가까운 기관으로 거듭나도록 힘을 기울여야 한다는 것이다. 사법부와 검찰의 독립성에 대해서도 많은 노력이 필요하다고 답했다.특히 서민생활과 밀접하게 관련된 법률의 개폐 및 손질에 큰 관심을 보였다. 서울신문사가 22일 실시한 「법조계 출신들이 보는 15대 국회의 사법정책의 과제」라는 설문에 법조출신 초선 12명은 이같이 답변했다. 표현은 조금씩 달랐지만 법조계가 개선해야 할 점으로는 문턱을 더 낮추어야 한다는 의견이 많았다.아직도 「봉사」에서는 문제가 많다는 지적이다. 법원과 검찰청에 출입하는 절차가 까다롭고 기다리는 시간이 너무 길다는 의견도 있었다.판결문을 쉽게 써 판결 또는 선고이유를 쉽게 알 수 있도록 해야 한다는 제안도 했다. 피의자,참고인,증인 구분없이 죄인처럼 다루는 분위기도 탓했다.불필요한 소환을 줄여 우편이나 팩시밀리를 이용해 신문에 응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는 제안도 있었다. 판·검사의 충원 과정에도 이의를 제기했다.사법부와 검찰이 불신당하고 공정성을 의심받는 것은 기본적으로 법조인이 정치·경제·사회 등 각 분야에 대한 지식이 부족하기 때문이라는 지적이었다. 사법시험 과목과 대학의 교과과정을 개편해 법률밖에 모르는 「기능인」이 아니라 전인교육을 받은 사람이 합격하도록 해야 한다는 의견도 나왔다. 일반대학을 졸업한 뒤 전문 법과대학원을 나온 사람에게 변호사 자격을 주고,변호사 활동으로 능력과 인품 등을 검증받은 사람을 판·검사로 임용하는 개혁안을 도입해야 한다는 주장도 폈다. 사법부와 검찰의 독립성에 대해서는 대체로 미흡하다는 의견이었다.대부분 「친정」을 의식한듯 극단적으로 폄하하지는 않았지만 3권분립이 잘 안되고 있다거나,검찰의 상명하복 체제를 완화해야 한다는 의견도 있었다. 대법원장은 법관이 추천하도록 하고,검찰총장은 국회에서 임명동의를 받도록 하자는 제안도 했다.특히 최근에 현직을 떠난 당선자들은 국민과 정치권에서 사법부와 검찰의 독립을 적극 지원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재야 법조계 즉,변호사들의 역할에 대해서는 과거처럼 투쟁을 앞세우기보다는 저렴한 비용으로 양질의 법률 서비스를 제공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젊은 변호사들이 앞장서서 사회변혁 운동을 펼치고 정부에 대한 압력단체 구실을 해야 한다는 주장도 있었다.세계화 시대를 맞아 통상문제 등을 능숙하게 다루는 국제적인 경쟁력을 갖춰야 한다는 제안도 했다. 지난 해 12월1일 세계화추진위와 대법원이 발표한 사법개혁 방안,그 가운데서도 법조인을 대폭 충원하는 안에는 찬반이 엇갈렸으나 찬성이 더 많았다.점진적으로 증원해야 한다는 데에는 누구도 이의가 없었다. 대폭 증원해야 하는 이유로는 국민들이 보다 싼 값으로 변호사의 도움을 받을 수 있도록 해야 한다는 점을 들었다.법관과 검사 수는 적은데 비해 업무량은 너무 많아 친절하게 대할 수 없다는 의견도 있었다. 증원에 반대하는 당선자들은 숫자를 무조건 늘리기보다는 국민들의 신뢰를 받도록 하는 것이 더 중요하다는 점을 내세웠다.자격증을 지나치게 남발하면 미국처럼 소송 천국이 되거나 브로커만 늘고 변호사에 대한 신뢰는 더 떨어질 수도 있다고 지적했다. 어떤 상임위에 배속되기를 원하느냐는 질문에는 건설교통,환경노동,보건복지,통일외무,국방,교육,문화체육공보 위원회 등 다양하게 응답했다.특히 서민이나 소외 계층의 복지,중소기업 육성,환경보전 등에 관심이 많았다.이상하하게 법제사법 위원회를 희망하는 당선자는 없었다. ○생활정치에 역점 임기 중 어떤 법안을 마련하거나 손질하고 싶은가라는 질문에는 서민생활 관련 법률이 주종을 이뤘다.지나치게 가혹하거나 전과자를 양산하는 법률,규제가 심한 소방법과 건축법 및 일제 시대에 만들어진 법령 등은 반드시 개폐하겠다고 했다.생활정치를 펴는데 주력하겠다는 뜻으로 해석됐다. 홍준표 당선자(신한국당·서울 송파갑)는 『판·검사와 변호사가 기득권이나 지역 이기주의에만 급급해서는 안되며 국민과 함께 하는 자세를 가져야 한다』고 강조했다.건설교통위에 배속돼 도시행정과 재건축특별법 등을 제정하는데 힘쓰겠다고 했다. 이기문 당선자(국민회의·인천 계양강화)는 『사법부가 「사법 소극주의」에서 벗어나 국민들의 어려운 점과 고통을 적극 해결하는 「사법 적극주의」로 나가야 한다』고 말했다.사법부가 신뢰를 되찾기 위해서는 대법원장을 법관의 추천을 받아 임명해야 한다고 주장했다.건설교통위에 소속돼 인천광역시를 정비하겠다는 계획이다. 이사철 당선자(신한국당·부천 원미을)는 『법원과 검찰이 국민들에게 가까워지기 위해서는 보다 친절하게 대해야 하며,출입절차와 대기시간을 줄이고 간소화하는 등 작은 일부터 실천해야 한다』고 말했다.유세 과정에서 보건복지위에 배속돼 장애자와 노인 등 소외 계층을 위해 힘쓰겠다고 다짐했다. ○탁타소법 등 손질 이건개 당선자(자민련·전국구)는 『사법부와 검찰이 독립을 이루지 못하는 것은 대통령에게 지나치게 권력이 집중된 탓』이라며 『임기 동안 대통령은 외무·국방·통일 문제에만 전념하고,나머지 행정은 총리가 맡는 2원적 집정부제 형식의 권력구조를 도입하는데 전력을 다하겠다』고 강조했다.통일외무 또는 국방위를 원했다. 김영선 당선자(신한국당·전국구)는 『민사재판에서 이기고도 돈을 받지 못해 판결문이 휴지조각이 되는 사례가 너무 많아 사법부의 신뢰도가 떨어진다』며 『국가가 판결내용의 집행을 담보할 수 있도록 관계법 개정에 힘쓰겠다』고 밝혔다.사회복지나 중소기업 지원을 다루는 상임위를 원했다. 김학원 당선자(신한국당·서울 성동을)는 『서민생활과 관련된 법률,예컨대 주택임대차 법령을 현실에 맞게 고치고 의료법,재개발법,탁아소법 등의 개선에 힘쓰겠다』고 말했다.사회복지나 도시개발 등 서민경제 분야에 관심이 많다고 했다. 유재건 당선자(국민회의·서울 성북갑)는 『현 선거법으로는 죽기살기 식의 불법·타락 선거가 사라지기 어렵다』며 『선거법을 개정해 국가공영제로 선거를 치를 수 있도록 힘쓰겠다』고 말했다. ○환경문제 다룰터 황우여 당선자(신한국당·전국구)는 『우리 법률은 외국보다 위헌율이 높아 국민들에게 고통을 주는 일이 많다』며 『국회 안에 법률의 합헌성을 심사하는 기구를 두도록 노력하겠다』고 했다.감사원에 재직했던 경험을 살려 부패방지법을 제정하는데도 힘을 기울일 계획이다.행정개혁이나 환경문제를 다루고 싶어한다. 신기남 당선자(국민회의·서울 강서갑)는 『용기있는 판사와 검사들이 나와사법부와 검찰의 독립을 위해 노력해야 하고,사회에서도 그들을 철저하게 보호해 주어야 한다』고 말했다.원내·원외·무소속 후보의 불공정 경쟁을 방치하고 있는 통합선거법을 개정하겠다는 생각이다.문체위에 관심이 많다. 김도언 당선자(신한국당·부산 금정을)는 『생산적인 국회,법과 원칙을 지키는 국회가 되도록 하겠다』고 다짐했다.정치적 이해에 따라 검찰을 몰아붙여서는 안 되며,검찰권은 국가이익을 염두에 두고 행사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박찬주 당선자(국민회의·전남 보성화순)는『부정과 불의에 타협하지 않는 투명한 정치가 되도록 하고,호남차별을 극복하기 위해 지역차별 해소 특별법을 만드는데 힘쓰겠다』고 밝혔다. 안상수 당선자(신한국당·경기 과천의왕)는 『쓸데없는 규제가 많은 민생 관계 법률을 개정 또는 폐지하도록 노력하겠다』고 했다.건설교통위를 원했다.〈박홍기·박상렬 기자〉
  • 소설가 박완서(이세기의 인물탐구:95)

    ◎결혼 20년만에 작가의 꿈 실현한 “독종”/신랄한 비판의식으로 사회각층의 모순 파혜쳐/인간심리 선·악의 양면성 자연스런 문체로 추적/「한말씀만…」은 통곡없이 읽을수 없는 「발작적 설움」의 기록 박완서 소설이 독자를 사로잡는 가장 큰 이유는 「자기미화의 욕구」를 극복하면서 「뼛속의 진까지 다 빼주다시피」하는 「자상하고 진실된 인간적 증언」 때문일 것이다.조금의 머뭇거림도 없이 「병의 물을 거꾸로 쏟아붓듯이」 생동감 넘치게 흘러내리는 문체는 오늘의 세태풍속을 실감나게 그리면서 「말 뒤에 숨겨진 섬광 같은 비판」으로 「인간심리의 악마적인 양면성을 집요하게 추적」하는 일에 능란하다. 평론가 정호웅은 이를 「천의무봉의 문체」로 표현하고 『방법론이나 지적인 장난 없이 글을 글답게 써내려가는 자연스러움이 일품』이라고 말한다.내용도 마찬가지다.그의 가차없는 비판정신은 「현모양처로서 충분히 자아실현을 할 수 있다고 확신하는 여성에게 일상의 안일을 뒤흔들어놓는 위협적인 존재」이며 그 자신은 「삶의 진실을 희생시킴으로써 소설의 진실을 건져올리고 있다」는 결론이다. 더구나 지난 8년전 말로 형용할 수 없는 참담과 파란을 겪은 뒤 『이런 글을 소설이라고 불러도 되는 건지 모르겠다』면서 발표한 「그 많던 싱아는 누가 다 먹었을까」와 「그 산이 정말 거기 있었을까」는 슬픔이 발효되고 아픔이 승화된 체관의 경지에서 「언어의 사제,진실의 사제」다운 여유를 치렁치렁하게 펼치는 것이 눈에 띈다.『도대체 소설이 이렇게 진실해도 좋은가』라는 평론가 김윤식의 말이 이를 뒷받침해준다. ○자기미화의 욕구 극복 이 두 소설은 우리 문학사에서 가장 치밀하고 풍성하게 기록된 「한 개인의 삶의 역사」이자 「20세기 한국의 생활풍속사」이며 식민지지배와 태평양전쟁,해방과 6·25로 이어지는 수난과 격동의 세월을 「더없이 아름다운 이야기의 공간으로 바꿔놓았다」는 평을 듣고 있다. 특히 작가의 유년의 기억을 쓴 1부작 「그 많던 싱아…」는 「고향의 가치와 아름다움을 훼손하는 세상속에서 그 아름다움을 지키기 위한 고통에는 어떤 종류의 삶이 생성되는가를 생생하게 되살린 반면 성장의 나날을 그린 2부작 「그 산이 정말…」은 참혹한 전쟁이라는 야만의 시간속에서 「고귀한 생명과 인간의 존엄을 지키기 위해 한 인간이 어떻게 몸부림쳐왔는가」에 대한 눈물겨운 증언이라고 할 수 있다. 박완서는 지금은 휴전선 이북인 개풍군 청교면 박적골,「그늘진 평평한 골짜기에 초롱초롱한 은방울꽃이 눈부시게 쫙 깔린」 평화로운 시골에서 태어났다.세살때 부친을 잃었으나 조부모를 비롯,숙부·숙모·사촌들이 한솥밥을 먹는 대가족 사이에서 아버지가 그리워 청승을 떤 적도 없고 각박함도 모른 채 「태평스럽고 구김살 없는」 유년기를 보냈고 여덟살되던 해 어머니와 오빠를 따라 서울에 정착했다.그러나 서대문밖 현저동꼭대기 「공동수도언저리에 물통행렬이 끝도 없이 줄서 있는」 빈민촌에 살면서 문안의 학군인 매동국민학교에 입학했고 「진짜 주소와 학교에서 선생님이 물을 때 대답해야 할 사직동의 가짜주소를 반복연습」하는 「조마조마하고 헷갈리고 주눅들린」 어린시절을 보냈다. 서울대 국문과에 입학하던 해 6·25를 만나 「미래의 희망」이던 오빠마저 죽자 학업을 중단한 채 미8군 PX에 취직,그 자신이 법이 되고 질서가 되어 세상의 힘과 부딪쳐야 하는 황막한 「한발의 시기」에도 그는 「걸신들린 듯」 세계명작에 탐닉하면서 그때 이미 「소설가가 되리라는 찬란한 예감」과 함께 20년후의 데뷔소설인 「나목」을 준비하고 있었던 것 같다. 여기까지가 바로 성장기에서 53년, 「직장에서 만나 사랑에 빠지게 된 호영진과 결혼」한 내용이다. 그가 변치 않는 것은 언제나 조용한 목소리,조용한 몸짓.일상적인 레가토와 모데라토를 지키면서 어디서나 도무지 불규칙과 불협화음을 내지 않는 점이다.그러나 그의 목소리속에 깃든 격렬한 웅변과 감연한 비판정신은 입가의 미소로도 결코 감추어지지 않는다.오히려 일찍이 범상치 않아 어떤 상례에 얽매어 자신의 가치관을 팽개쳐버릴 만큼 안이한 일면은 그의 어느 구석에서도 찾아볼 수가 없다. 예를 들어 「내가 생각하기에나 남들 보기에 팔자좋다고 일컬어질 만큼 평탄하게」 사는 중에도 간혹 「인간 같지 않은 인간으로부터 인간이하의 수모를 받을 때는 『너를 내 작품속에 넣어 네가 허위의식에 사로잡힌 보잘것없는 존재임을 보여주리라』라고 앙칼진 독기를 품고 있었고 막상 소설가가 되자 「역사의 한줄기가 내 개인사를 어떻게 할퀴고 지나갔는가」를 꿰뚫어가면서 「사람은 결국 사람에 불과하다는 것,사람은 존엄하다는 것」과 사회각층의 모순을 작품 곳곳에 비정하리만큼 냉정하게 파헤쳐놓고 있다. ○빈민촌 불루한 어린시절 백낙청도 「휘청거리는 오후」등 박완서의 일련의 작품에 대해 「명백하고 신랄한 사회비판의 문학」으로 평가하고 있다.이남호·이동하는 「정확하고 세세한 기록은 그 자체로 진실의 힘을 갖는다」고 전제한 데 비해 간혹의 평자는 「무서운 집념을 가지고 자신의 생애를 살아가는 이기주의자」 「결혼한 스무해동안 작가가 될 야심을 은근히 불태운,매섭고 냉혹하게 삶을 움켜쥐려」한 「말못할 독종」이라고 평하기도 한다. 그렇다.그가 뭇사람의 입에 회자되는 작가가 되기까지 수많은 작가가 그랬던 것처럼 그도 두배 세배로 슬픔과 아픔을 겪으면서 머언 기억속에서 곱씹고 있던 그의 과거를 「탁월한 기억력과 용기 있는 솔직함」으로 기록한 것만 봐도 그의 작가의식이 얼마나 치열한 것인가를 짐작케 한다. 그러나 「한치 앞을 내다볼 수 없는 운명」은 그가 넘치는 찬사에 둘러싸여 있던 지난 88년,폐암을 앓던 남편을 잃었고 다시 몇달만에 「딸을 넷씩이나 낳고 마지막으로 얻은 귀하디귀한 아들,청동기처럼 단단하고 앞날이 촉망되던 젊은 의사아들」마저 잃게 했으며 그는 절망속에서 몸부림치면서 「왜 하필 나인가」,「지옥」을 안겨준 신에게 「한말씀만 해보시라」고 애걸복걸 매달린 「참척의 일기」는 통곡 없이는 읽을 수 없는 「발작적인 설움」의 기록으로 남겨지고 있다. 『당시 남편과 외아들을 잃은 저의 개인적 불행을 매스컴에서 너무 강조할 때는 인간의 고통도 상품화되는 세상에 살고 있는 것 같아 괴로웠다』는 그는 엄청난 타격을 딛고 일어선 지금도 문득 『외롭지 않느냐』고 묻는 이들이 있고 그들이 원한대로 『외롭다』고 대답을 해주긴 하지만 속으로는 「너는 외롭지 않은가,외롭지 않다면 바보」라고 끝내 얄팍하고 야비한 인심에 냉소를 감추지 않는다. 10여년전부터 살고 있는 방이동 대림아파트에서 그는 탤런트 김혜자를 풍기는 상큼하고 상냥한 미소를 되찾아 아침에 눈뜨면 『내게 글쓰는 일이 없었으면 어땠을까』,글쓰고 싶은 감동이 시들지 않는 것이 행복하며 「내안에서 생기와 기쁨이 무수한 입자처럼 들고나는 걸」 실감하고 재확인하고 있다. ○창작욕 시들지 않아 다행하게도 네딸이 모두 엄마의 친구가 되어주고 손주들이 그의 「낙」이 되어 「가족」의 그늘을 만들어주기 때문에 그는 잡념없이 요즘은 결혼후의 이야기와 작가생활에서 체험한 제3작 집필을 앞두고 있다. 젊은 날의 초상은 「먼산」처럼 흘러가버렸으나 유년의 골짜기에 피어 있던 「싱아」와 「그 산」을 되살려낸 그는 이제로부터는 「죽을 때까지의 현역」의 자리에 우뚝 선 채 더 멀리 더 높이,그리고 작열하는 창작욕과 기억의 힘을 창천의 끝까지 날리고 싶어한다. 「그 산이 정말…」의 마지막 부분에 그는 이렇게 쓰고 있다. 「나는 마모되고 싶지 않았다.자유롭게 기를 펴고 싶었고,성장도 하고 싶었다」고.바로 그는 이를 실천한 선택된 작가의 한 사람인 것이다. □연보 ▲1931년 경기도 개풍출생 ▲1950년 숙명여고졸업및 서울대 국문과입학,6·25로 학업중단 ▲1970년 「여성동아」 여류장편소설 「나목」 당선 ▲1975년 「문학사상」에 「도시의 흉년」 연재시작 ▲1976년 첫창작집 「부끄러움을 가르칩니다」(일지사) 출간 작품집 「휘청거리는 오후(전2권)」 중편집 「창밖은 봄」 수필집 「꼴찌에게 보내는 갈채」「혼자부르는 합창」(77년),창작집 「배반의 여름」 장편 「목마른 계절(원제 한발기)」 수필집 「여자와 남자가 있는 풍경」(78년),「도시의 흉년(전2권)」 장편 「욕망의 응달」 창작동화 「달걀은 달걀로 갚으렴」(79년),장편 「살아 있는 날의 시작」(80년),단편집 「엄마의 말뚝」 장편 「오만과 몽상」 수필집 「살아 있는 날의 소망」(82년),장편 「그해 겨울은 따뜻했내」(83년),장편 「서 있는 여자」(85년),수필집 「서 있는 여자의 갈등」 창작집 「꽃을 찾아서」(86년),장편 「그대 아직도 꿈꾸고 있는가」(89년),장편 「미망(전3권)」 수필집 「나는 왜 작은 일에 분개하는가」(90년),창작집 「저문날의 삽화」 콩트집 「나의 아름다운 이웃」(91년),장편 「그 많던 싱아는 누가 다 먹었을까」(92년),「La piquet de ma me're(엄마의 말뚝)」불역(93년),「한말씀만 하소서」(94년),「그 산이 정말 거기 있었을까」(95년)등 장단편 30여권 수상 한국문학작가상(80년) 이상문학상(81년) 대한민국문학상(90년) 이산문학상(91년) 중앙문화대상 및 현대문학상(93년) 동인문학상(94년) 한무숙문학상(95년)
  • 세계굴지 자동차·컴퓨터·스포츠용품사/“여성고객 잡아라”경재 치열

    ◎여성상품 시장규모 미서만 1조달러… 갈수록 급성장/자동차­GM이 선두주자… 「여성전용차」 연말 첫선/컴퓨터­컴패크·IBM 등 홈 0C로 주부층 공략/스포츠용품­나이키 등 여성경기용 신발 개발에 사운 「여성고객을 붙잡아야 호사가 산다」 현대사회가 복잡. 다기화되면서 여성취업률 증가와 함께 수입이 큰폭으로 늘어나며 미국에서만도 1조달러에 이르는등여성대상 상품의 시장규모가 급성장하고 있기 대문이다. 이에따라 세계굴지의 자동차·컴퓨터·화장품·스포츠용품 업체들은 여성고객을 사로잡기 위해 치열한경쟁을 벌이고 있다. 이들중 가장 빨리 변신을 모색하고 있는 회사들은 자동차 제조업체. 여성들의 구매력이 자동차 구입의 80%, 고급가 구입의 40%를 차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캐딜락”을 생산하는 재너럴 모터스(GM) 가이 부문의 선두주자. 올 연말에 선보일 예정인 GM의 “카테라(Catera)”는 여성 취향의 대표적인 차종. 여성들이 선호하는 세련된 유럽풍 형태의 디자인으로 여성고객드을 붙잡을 계획이다. 특히 시판중인 자동차들이 운전석읨 누을 열면 4개의문이 한꺼번에 열리는 단점을 보완한 “카테라“는 문을 열어도 문전석의 문만 열리도록 고안돼 있기 때문에 안전성을 한층 높였다는평가를 받고 있다. 뿐만 아니라 “카테라”개발을 위해 디자이너는 물론 엔지니어.마케팅 담당자들까지 모두 여성인력을 활용,여성운전자들을 철저하게 연구한 “여성전용차”라는 것이다. 이밖에 독일 BMW사의 “BMW325시리즈”와 독일 벤츠사의 “메세데스 C 클래스”,일본 도요타사의 “렉서스 ES300”등도 여성고객들의 호평을 받고 있다. 컴퓨터 업체들도 여성고객을 잡기 위해 부산한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지난 80년의 경우 남성과 여성의PC 구매비율은 70%와 30%로 남성들이 절대 우위를 점했다. 그러나 요즘은 50%와 50%로 여성의 구매력이 크게 높아졌을뿐 아니라 성장여력도남성보다 더 큰것으로 나타났기 때문이다. 이들의 공략방법은 가정주부나 어린이들 보다 간편하게 조작할수 있는 홈PC가 주류다. PC의 정보처리 속도나용량등 하드웨어 측면보다 여성들이 가정에서 PC를 손쉽게 조작해 홈쇼핑등 일상생활에 필요한 정보에 쉽게 접근할수 있도록 한 것이다. 애플사의 “퍼포머”,캠패크사의 “피리사리오”,IBM의 “압티바”가 대표적인 제품이다. “퍼포머”는 철저한 가족중심형 PC. 가계부 소프트웨어는 물론 가족휴가계획,가족구성원들의 생일과 기념일을 잊지않게 하기위한 프로그램을 정착할수 있도록 했다. 이밖에 직업정보. 육아정보 등 여성고객들에게 유용한 정보서비스를 제공할수 있는 소프트웨어 장착 기능의 개발에도 심혈을 기울이고 있다. 주고객이 여성들인 화장품 업체들이 불꽃튀는 각축전을 전개하는 것은 말할 필요가없다. 가장 앞서가는 기업은 미국의 “무명”에 가까운 레브론사다. 지난 94년 19억달러의 매출액을 기록한 레브론 브랜드를 내놓으며 “여성고객 잡기 전선”에 본격적으로 뛰어들었다.레브론사가 가장 성공한 제품은 94년 여름에 선보인 “컬러 스테이 립스틱”. 이 립스틱은 입맞춤을 해도 지워지거나 없어지지 않고 8시간동안 지속되는 것이 성공비결이다. 레브론사는 또 35살이 넘은 5천만 미국 중년여성 고객들을 겨냥,젊은 피부를 유지할수 있도록하는 “에이지 디파잉 라인”으로도 각광을 받고 있다. 저가가 주무기인 이제품의 가격은 다른 상품의 5분의1에 불과한 1병당 8달러. 따라서 저가수요를 재빨리 잠식함으로써 40달러의 에스테 로더,42달러의 랑콤등 유명 브랜드 상품의 마케팅전략을 전면 수정하도록 하고 있다. 스포츠용품 업체들도 경쟁이 치열하기는 마찬가지다. 미국의 겨우 최고 인기 스포츠중의 하나인 농구를 즐기는 17살이하의 소녀팬만 8백만명에 이를 정도로 여성상품 시장규모가 급신장하고 있다. 특히 운동화. 슬리퍼등 푸트웨어의 여성 구매수요 규모는 54억달러로 남성 수요(52억달러)를 이미 넘어섰다. 여기에는 최대 라이벌인 미국의 나이키사와 리복사가 “피말리는”선두다툼을 벌이고 있다. 이들이 가장관심을 보이는 분야는 여성 경기용 신발. 최근들어 수요가 급증하며 규시장규모가 62억달러에 이르느 것으로 추정되고 있는 탓이다. 그러나 지금까지 여성 경기용 신발은 남성용 신발에다 핑크색 줄이쳐진 게 고작이었다.따라서이들 업체는 96미국 애틀랸타올림픽을 앞두고 기선을 제압하기 위해 심발 앞부분의 폭을 넓리는 대신,발뒤꿈치 부분은 좁게 디자인된 여성 경기용 신발의 개발에 사운을 걸고 있다.
  • 각당 젊은층·여성표 공략 치열

    ◎20∼30대 겨냥/신한국당­스포츠·노래방유세 기획/국민회의­호프집서 대화의 장 마련/자민련­카페모임·거리 축제 준비 여야가 이른바 「X세대」「모래시계세대」공략에 총력을 쏟고 있다.젊은 표가 있는 곳이면 어디든지 달려가고 있다.20∼30대가 전체 유권자의 56.6%나 차지하는 만큼 이들의 마음잡기가 승패의 최대 관건이라는 절박감에서다.그러나 좀처럼 속내를 드러내지 않는 이들을 공략하기가 쉽지 않아 부심하고 있다. ○…신한국당의 박찬종 수도권대책 위원장은 23일부터 강남 일대에 거리유세전을 계획 중이다.종이확성기를 들고 젊은이들과 즉석 얘기마당을 펼 생각이다. 신한국당은 젊은 표 공략에 신선하면서도,다소 자극적인 이벤트를 총동원하고 있다.프로야구 경기장을 찾는 「스포츠유세」,한강고수부지나 서울랜드 등 가족나들이 마당을 찾는 「푸른가족 유세」,「노래방유세」,「호프집유세」,「등산로유세」등 다양하다. 이성적으로 접근하는 기법도 활용하고 있다.이회창 선대위의장은 26일 대학생들과 「여의도 청년포럼」을 가질계획이다.각 전문가 집단이나 젊은 그룹을 초청,「역사바로세우기」의 정당성을 홍보하기 위한 일환이다. 또 여의도 중앙당사에 주말강좌 형식으로 「청년정치 아카데미」라는 교양강좌도 개설해 청년층에 대해 과거 집권여당과의 차별성을 부각시키고 있다. ○…국민회의는 20일 김대중 총재와 정대철 선대위 공동의장 등 수뇌부들이 본격적인 「젊은층 잡기」에 나섰다. 김총재는 강남역 근처의 「뉴욕필 호프집」에서 『총재님과 한잔 하십시다』는 주제로 젊은이들과 격의 없는 대화를 가졌다.호프집 내부에 『김대리 근로소득세 1년에 3백만원이 웬말이냐』는 등의 대형 현수막이 걸려있는 가운데 VTR 시청과 「대선모의 청문회」로 일단 분위기를 고조시켰다.이후 김총재는 젊은이들이 겪는 애환과 정치에 바라는 희망사항을 듣고 총선 이후의 정국전망 등 다양한 화제로 젊은이들과 대화마당을 열었다. 정대철 의장은 서울 잠실경기장으로 달려갔다.이해찬 기획단장과 설훈,고영하 위원장 등 「그린캠프 21」 소속 청장년 회원들과 MBC 대학농구 8강전을 관람하고 응원나온 대학생들과 선수들을 격려했다.정의장은 『농구처럼 엄격한 룰과 페어플레이가 선거에도 적용돼야 한다』고 강조하기도. ○…자민련은 취약층인 20∼30대를 공략하기 위해 연령별로 공약을 마련할 방침이다.이를 위해 젊은 유권자를 20대 초반의 「X세대」와 20대 후반∼30대 초반의 「신세대」,30대 중반의 「모래시계세대」와 「아빠세대」등으로 분류했다. 또 「카페모임」등 신세대와의 접촉을 통해 「젊은 보수」의 이미지를 확산시키고 신촌이나 대학로 등에서의 거리축제도 준비 중이다.심양섭·김창호·장일등 젊은 위원장들을 중심으로 한 「푸른물결본부」를 발대,선거 이벤트를 공동으로 치르는 방안도 추진중이다.오는 25일에는 여성표를 겨냥한 여성대회를 서울에서 개최한다.〈박대출·오일만 기자〉 ◎여성표 잡기/김덕룡씨­팬클럽·인터넷 의회 개설/김희완씨­「카페사무실」서 무료 음료/노무현씨­연극배우 초청… 퍼포먼스 「신세대 여성표를 공략하라」 4·11총선을 앞두고 각당의 출마예정자들은 20∼30대 젊은 여성의 표를 끌어모으려고 갖가지 공약과 기발한 유세전준비에 한창이다. 여성유권자는 전체유권자 3천1백49만5천여명의 50.6%인 1천5백94만5천여명.남자보다 40만여명이 많다. 하지만 신세대여성은 상대적으로 정치에 무관심하다.생각도 때묻지 않았다.가능성이 다분한 공략대상일 수밖에 없다.때문에 후보마다 이들의 취향에 맞도록 다양한 이벤트를 마련,관심을 유도하려 한다. 서울 서초을의 김덕룡씨(신한국당)는 지난 방학때 개설한 「여성아카데미」 수강생을 주축으로 여대생과 직장여성 등으로 「김덕룡팬클럽」 5개를 구성,여성표밭을 부지런히 일구고 있다.조만간 회원이 1천여명에 이를 것이라는 설명이다. 「컴퓨터세대」를 겨냥,「김덕룡인터넷의회」를 개설했고 CD롬도 제작했다.젊은 여성의 기호에 맞게 청색 남방등 파격적인 의상에,신세대애창곡도 몇가지를 준비했다. 서울 송파갑의 홍준표씨(신한국당)는 젊은 여성이 선망하는 「모래시계」의 주인공 강우식 검사의 모델이라는 점을 부각시킨다.「모래시계」의 연출자 김종학 PD와 강우석 검사역을 맡았던 탤런트 박상원씨를 유세때 초빙,지지를 호소할 계획이다. 서울 종로의 노무현씨(민주당)는 유세때 연극배우를 초빙,남녀취업의 불합리성과 여성에 대한 불평등한 처우등을 주제로 퍼포먼스를 펼칠 계획이다. 송파갑에 출마한 김희완씨(국민회의)는 송파구 잠실동 성미빌딩 5층의 선거사무실을 카페처럼 꾸몄다.10평의 사무실에는 베스트셀러와 잡지를 비치했고 무료로 음료수를 제공한다.경쾌한 랩음악도 틀어준다.편안하고 부드러운 분위기가 신세대여성에게 어필할 것으로 기대한다. 젊은 여성을 대상으로 한 공약도 봇물처럼 쏟아진다.서울 광진을의 김충근씨(신한국당)는 출근길의 여성을 겨냥,지하철의 성추행을 뿌리뽑겠다고 강조한다.지하철의 칸마다 비상벨을 설치하고 지하철경비대에 여성전담반을 편성하겠다고 목소리를 높인다. 광진갑의 김영춘씨(신한국당)는 아이를 가진 직장여성의 고민인 「탁아소」확충을 공약으로 내걸었다.『지금의 탁아소는 값이 너무 비싼데다 아이를 맡기고 데려오는 시간이 부모의 출퇴근시간과 맞지 않아 불편하다』며 『아내가 직접 「한국형 모델 탁아소」를 운영하면서 터득한 우리 현실에 맞는 탁아소를 세우겠다』며 「젊은 엄마」의 한표를 호소한다. 서울 송파을의 김신명씨(민주당)는 자신의 베스트셀러인 「무궁화꽃이 피었습니다」를 최대한 활용할 방침이다.무궁화꽃을 그려넣은 홍보물을 만들고 「꽃중의 꽃」을 메인 타이틀곡으로 비트가 빠른 로고송을 준비했다.유세차량을 연극부대처럼 꾸며 「아가씨와 건달들」 「캐츠」와 같은 뮤지컬장면을 공연해 신세대여성의 발길을 붙잡을 생각이다.〈김성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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