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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소설’ 다시 페미니즘을 소환하다

    ‘소설’ 다시 페미니즘을 소환하다

    국내외 페미니즘 소설 출간 러시가 이어지고 있다. 나이지리아부터 브라질까지 국적도 다양하다. 전 세계적으로 이어지는 페미니즘 담론에 대한 관심과 서점가 큰손인 20~40대 여성들을 향한 공략의 일환으로 보인다. 최근에는 여성작가들의 예전 소설을 페미니즘에 입각해 재해석하려는 움직임도 보인다.●‘가장 뜨거운 페미니스트’ 아디치에 최근 민음사가 출간한 장편소설 ‘보라색 히비스커스’는 나이지리아의 페미니스트 소설가 치마만다 응고지 아디치에(42)의 데뷔작이다. 아디치에는 ‘우리는 모두 페미니스트가 되어야 합니다’라는 주제의 테드(TED) 강연으로 유튜브 등에서 550만건이 넘는 조회수를 기록한, 이 시대 가장 뜨거운 페미니스트다. ‘보라색 히비스커스’는 가부장제 아래 억압받던 나이지리아 상류층 가정의 10대 소녀가 서서히 정신적 독립을 꾀하는 과정을 그렸다. 주인공 캄빌리의 아버지는 식음료 사업체와 진보 성향 언론사를 소유한 지역 유지이지만, 집에서는 무소불위의 권력을 휘두르는 폭군이다. 캄빌리 어머니는 가정폭력으로 아이를 유산했고, 캄빌리는 아버지 말에 꼼짝 못한다. 그러던 어느 날, 오빠 자자가 아버지의 권위에 도전하는 모습에 캄빌리는 떠올린다. ‘지금 내게 오빠의 반항은 이페오마 고모의 실험적인 보라색 히비스커스처럼 느껴졌다. 희귀하고 향기로우며 자유라는 함의를 품은. …원하는 것이 될, 원하는 것을 할 자유.’(27쪽) 이페오마 고모는 가난한 지역에서 어렵게 살지만 캄빌리네 가족보다 풍요로운 자유를 누리는 인물이다. 2015년에 국내 출간된 작가의 대표작 ‘아메리카나 1·2’도 표지를 바꿔 재출간됐다. 나이지리아 소녀가 흑인이자 여성, 취업 준비생으로서 ‘아메리칸 드림’을 찾아 고군분투하는 이야기다. 책을 펴낸 허주미 민음사 편집부 차장은 “해외 출판 관계자들을 만나도 늘 화두는 페미니즘”이라며 “국내 페미니즘 담론의 주축은 10~20대 여성들인데 아디치에의 소설은 10대 소녀의 성장담을 그리고 있어 이들에게 어필할 수 있다고 생각했다”고 말했다.●작가 사후 페미니즘 소설 재조명도 ‘남미의 버지니아 울프’ 클라리시 리스펙토르(1925~1977)가 쓰고 소설가 배수아가 옮긴 소설집 ‘달걀과 닭’(봄날의책)은 재조명을 받고 있다. 특정 구조나 플롯 없이 예측할 수 없는 부조리와 돌연함으로 번뜩이는 짧은 단편들은 어쩔 수 없이 그의 개인사와 결부시켜 읽게 된다. 고향 우크라이나에서의 대학살을 피해 불과 생후 2개월, 브라질로 이민 간 리스펙토르는 가난한 유대인 집안의 딸로 어디서나 ‘소수’였다. 외교관의 아내라는 타이틀을 벗어나 작가로 살기 위해 일찍이 남편 곁을 떠났다. 두 아들과 자신의 생계를 위해 분투하면서도, 여성 작가들의 작품이 평가절하되는 환경 속에서도 끝끝내 펜을 놓지 않았다. ‘달걀과 닭’ 속 짧은 단편 ‘암탉’은 ‘그것은 일요일의 암탉이었다. 아직은 살아 있는데, 아침 9시밖에 안 되었기 때문이다’(90쪽)로 시작해서 ‘어느 날 그들이 암탉을 죽인 후, 암탉을 먹었으며, 그리고 오랜 세월이 흐르기 전까지는’(94쪽)으로 끝을 맺는다. 옮긴이의 말에 배 작가는 이 문장이 마치 “어느 날 그들이 그녀를 죽인 후, 그녀를 먹었으며, 그리고 세월이 흐르기 전까지는”처럼 읽혔다고 썼다. 페미니즘을 거명하지 않고 페미니즘을 말하는, 스타일리시한 소설이다.●“변한 게 없다”… 다시 펜 든 젊은 작가들 한국에서는 20~30대 젊은 작가 6명이 펴낸 소설집 ‘새벽의 방문자들’(다산북스)이 눈길을 끈다. 2017년 소설가 조남주·손보미·최은영 등이 참여한 페미니즘 소설집 ‘현남 오빠에게’의 후속 격이다. 장류진·하유지·정지향·박민정·김현·김현진 등 젊은 소설가 6인이 성매매, 스쿨 미투 등을 고발했다. 문단 내 성폭력 문제를 촉발한 산문 ‘질문 있습니다’를 쓴 김현 시인은 수록작 ‘유미의 기분’의 작가 노트에 이렇게 적었다. ‘여전히 아무도 모르는 피해의 이야기를 생존의 이야기로 바꿔 쓰고 있는 이들에게 마음을 전한다. 계속 말하겠다.’(227쪽) 이슬기 기자 seulgi@seoul.co.kr
  • 20세 인도여성, 맨발로 목욕하지 않는 삶을 선택한 이유

    20세 인도여성, 맨발로 목욕하지 않는 삶을 선택한 이유

    자이나교 청년들, 세상을 포기… 수도승 생활 선택 늘어인도 자이나교에 속한 청년 수백명은 물질 세계를 비판하며 항상 맨발로 걷고, 자선 의연품으로 받은 것만 먹으며, 목욕을 절대 하지 않거나 현대 기술을 쓰지 않는 승려가 되고자 합니다. 이들이 왜 그렇게 할까요. 영국 공영방송 BBC가 7일(현지시간) 심층보도한 내용을 살펴봅니다. “나는 다시는 딸을 안을 수 없어요.” 인드라바단 싱히가 잠긴 목소리로 말합니다. 그는 말하는 동안 감정이 흘러나오지 못하도록 시선을 다른 곳으로 돌립니다. “나는 다시는 그애의 눈을 마주칠 수 없어요.” 체념한 듯, 그는 딸이 세상을 포기하고 여자 승려 생활에 들어가는 것을 축하하고자 황금과 핑크 술로 거실을 장식하는 친구들과 가족을 봅니다. 이런 의식을 하기 수일 전에는 이 가족은 딸이 즐길 수 있는 것을 하면서 돌아다니며 ‘마지막 날들’을 같이 보냈습니다. 그동안 공원에서 크리켓을 하고, 음악을 듣고, 딸이 좋아하는 식당에서 외식도 하였습니다. 이런 것을 그녀는 다시는 할 수 없을 것입니다. 20세가 된 드루비는 비구니가 되면서 다시는 “엄마, 아빠”라고 부르지 못할 것입니다. 그녀는 자신의 머리숱을 뽑고, 항상 맨발로 걷고, 의연품으로 받은 것만 먹을 것입니다. 차량을 이용하지 않고, 목욕도 하지 않고, 선풍기를 틀고 않고, 휴대폰으로 결코 말하지 않을 것입니다. 싱히는 고대 자이나교 단체 소속입니다. 종교적으로 450만명 전후의 신도를 둔 비교적 소수입니다. 독실한 자이나교도들은 수도승의 영적 안내 하에서 종교적 교리를 따릅니다. 이러한 영적 안내는 무엇을 먹고, 무엇을 먹지 말아야 하며, 언제 먹어야 하는지 등의 일상을 세세하게 규정하고 있습니다. 그녀의 부모인 인드라바단 싱히와 부인은 지난 5년동안 찢어진 청바지 입기를 좋아하고, 인도 아이돌쇼의 리얼리티 가수경연에 나가 우승을 꿈꾸는 외동딸이 점점 더 종교적이고, 내향적으로 변하는 과정을을 지켜봤습니다. 자이나교의 세상포기 의식인 딕샤를 수행함으로서 드루비는 그녀가 알던 생활을 중단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그녀는 혼자가 아닙니다. 자이나교 젊은이 수백명이 같은 길을 걷습니다. 그 숫자는 해마다 늘어나고, 여성이 남성을 앞지르고 있습니다. 뭄바이대학교에서 자이나교 철학을 가르치는 비핀 도시 박사는 “수년 전에는 한해에 많아야 10~15번의 딕샤가 있었습니다.”고 말합니다. 그러나 도시 박사는 지난해 그 숫자가 250번에 이르렀고, 올해에는 약 400번에 달할것 같다고 이야기 합니다. 자이나교 지도자들은 이런 증가가 세가지 이유에서 기인한다고 봅니다. 현대 세계에서 압박을 받는 젊은이들의 각성 증가, 종교적 아이디어를 더 쉽게 전파하는 현대 기술, 청년들이 수도승 생활을 본격적으로 하기 전에 종교적 피정(避靜)을 허용하는 상부구조를 이유로 분석합니다. #현대 생활의 압박 ‘초연결’ 세계의 경제적·사회적 스트레스가 이런 현상의 원인이 된다고 도시 박사는 진단합니다. “지금 뉴욕에서 발생하는 것이나 유럽에서 일어나는 것을 여러분도 동시에 봅니다. 이전에는 우리의 경쟁은 우리가 머무르는 거리로 제한되었습니다. 지금은 전세계와 경쟁합니다.” “일단 여러분이 딕샤, 즉 세상을 포기하면, 정신적 수준, 사회적 위치, 종교적 위치가 고양되면 가장 부자일지라도 내려와 당신에게 고개 숙입니다.”고 그가 말합니다. 지난달 딕샤를 행한 물리치료사 푸자 비나키야는 그녀의 생활이 비구니가 된 이후 완전히 달라졌다고 말했습니다. 한때 그녀의 일상이 가족 친구 아름다움 경력에 대한 걱정으로 가득찼지만, 지금은 친구들에게 어떻게 보일까에 대해 더 이상 생각하지 않는다고 말합니다. “여기는 우리는 영혼, 영혼, 영혼에 관해서만 생각합니다.”고 그녀는 평온하게 말합니다.#소셜미디어 구루 딕샤를 수행하기 수일 전에 드루비아는 그의 스승이 “나의 전부”라고 말했습니다. “스승은 나의 세계입니다. 스승님이 말씀하시는 것은 바로 그것입니다.” “이전에는 금욕주의자들은 훨씬 더 내향적이었고, 자신의 정화에만 관심이 있었습니다.” 도시 박사는 지금은 금욕주의자들이 더 많이 개입하고, 특히 젊은들에게 적극적으로 다가가려고 한다고 바뀐 분위기를 전합니다. “그들은 좋은 설교자이며, 젊은이들에게 길을 제시합니다. 그러면 젊은이들이 끌리는 거죠.” 약 10년 전, 자이나교는 고대 인도어인 산스크리트로 쓰인 문헌에 의존했습니다. 그러나 지금은 종교적 문헌은 많은 다수의 언어 특히 영어로 제공됩니다. “자이나교에 관한 스토리는 짧은 영화로 만들고, 소셜미디어를 통해 공유됩니다. 책을 읽는 것이 중요하지 않을지 모르지만 짧은 이야기를 1분이나 2분만에 보는 것은 실제로 젊은이들에게 많은 영향을 미칩니다.” 도시 박사의 이야기가 이어집니다. 이런 동영상들은 영광스럽게 세상을 포기하고, 심지어 때때로 수도승을 슈퍼히어로 묘사합니다. 이런 잘 만들어진 동영상은 대개 왓츠앱을 통해서 돌아다닙니다. 자이나교 수도승인 무니 진바트살야 비제이 마하라즈사헤브는 과거 수년동안 자이나교 NGO가 만든 영화가 젊은이들이 종교에 접근하는 아주 결정적인 역할을 하였다고 말합니다. 그 자신도 수백만뷰의 유튜브 동영상 몇편을 발행했습니다. “만약 젊은이들에게 다가서고 싶다면 그들을 여기로 데려올려고 할 것이 아니라 그들이 있는 곳으로 가는 것이 더 쉽습니다. 유튜브는 젊은이들이 가장 많은 시간을 보내는 곳이어서 최선의 선택이었습니다.” #출가 생활 드루비는 5년전 48일간 출가 생활을 한 웁?에 대해 “내가 수도승 생활을 고려하게 한 불꽃”이었다고 말합니다. 피정하는 동안 스승의 안내로 신발도 전기도 목욕도 없는 정식 자이나교 수도승 생활을 경험합니다. 대다수 초심자들은 힘든 출가생활을 수도승이 되고자 마음먹는 순간으로 들먹입니다. 출가생활을 하는 동안 스승은 그들에게 “슬품으로 가득찬” 세상을 포기하도록 권유합니다. 그러나 이런 출가는 하루 밤에 수행되지 않습니다. 뭄바이에서 딕샤를 조직한 히테시 모타는 대다수 참석자들은 일련의 짧은 출가 과정을 겪어 “천천히 그래, 나도 다음에는 더 길게 생활할 수 있어라는 자신감을 심어줍니다”고 그 과정을 소개합니다. “수도승 생활의 공포, 모든 것을 포기하는 공포를 알지요.그 공포가 출가 생활을 하는 동안 없어집니다. 이것이 첫 걸음이고, 수도승이 되게 하는 일종 수련회입니다.” 지난달 서부도시 니식에서는 반짝이는 의상을 걸친 600명을 실어나르는 축하 마차행렬로 출가가 끝났습니다. 대다수가 25세 이하였으며, 이들 가운데 수백명이 딕샤 수행 의사를 밝혔다고 보도됩니다. 이들 가운데 12살짜리 헷 도시도 있습니다. 총명한 학생이자 스케이트 챔피언인 헷은 스케이트 대회 3개와 학교를 몇주간 빼먹고 이 출가에 참석했습니다. 그의 발은 물집이 불어 터졌고, 종기가 덕지덕지했으며 몸무게는 18kg이 빠졌습니다. 그러나 헷은 그의 가슴에 불꽃이 붙기 시작했다고 말합니다.“제 스승님은 이 세상에서 좋은 것은 아무 것도 없다고 말씀하십니다.” 그는 자신이 말하는 것을 거의 이해하지 못하는 것처럼 보이지만 그래도 말합니다. “저는 이 물질 세계의 어떤 것도 좋아하지 않습니다. 저의 업보와 죄악에서 해탈하고 싶습니다. 그래서 딕샤를 겪고자합니다. 스승님은 제가 더 늦기 전에 조만간 하는 것이 좋다고 말씀하십니다. 저는 15살이 되기 전에 딕샤를 하려 합니다.” 그의 부모는 그를 대견하게 바라봅니다. 그러나 세상을 포기하려는 어린이들의 열정에 공감하는 것은 아닙니다. 드루비는 부모님의 지지를 얻기 위해 엄청나게 열심히 일합니다. “제가 말씀드렸을 때 우리 가족은 매우 낙담했습니다.”고 그녀는 말합니다. 그녀는 자신이 너무 강하게 빨리 밀어붙이면 스승과의 여행하는 자유가 위험해질 것을 의식해 2년동안 전략적으로 딕샤에 대해 말하는 것을 그만두었습니다. 그녀는 가족의 반대에 점점 지쳐갔지만, 두려움은 가까이 있습니다. 드루비의 포기 의식을 하는 날 아침, 아버지는 딸이 수도승복의 입기 전에 마지막으로 꼭 껴안았습니다. 아버지의 얼굴엔 슬픔이 새겨졌습니다. 아버지가 말합니다. “이 모든 의식은 별개야. 2년이 지나서 돌아서 어떻게 됐는지 보자구나.” 이기철 선임기자 chuli@seoul.co.kr
  • [씨줄날줄] 세계문화유산 서원의 보편성/박록삼 논설위원

    [씨줄날줄] 세계문화유산 서원의 보편성/박록삼 논설위원

    서원(書院)은 조선 중기 이후 성리학을 가르치는 사립교육기관이었다. 출발은 1543년 중종 때 경상도 풍기 군수 주세붕이 순흥에 세운 백운동서원이었다. 성리학을 처음 소개한 고려 말 학자 안향(1243~1306)을 기리고, 유생들을 가르치기 위한 목적이었다. 이후 사림들의 세력 기반이 돼 번성일로를 걸었다. 비록 영조 때 서원 금지령으로 200여개를 없앴음에도 여전히 700개가 넘는 서원이 남았다. 실제 서원은 단순 강학 기능을 뛰어넘어 정치·사회·교육·경제적 측면에서 마을 자치기구 혹은 행정자문기구로서 중요한 역할을 맡았다. 방방곡곡 유교문화를 전파하고 성리학적 사회 질서를 뿌리내리게 했다. 최근 화제인 TV드라마 ‘녹두꽃’에서도 서원의 기능이 언뜻 내비친다. 전북 고부 ‘도계서원’의 강장(講長) ‘황 진사’는 고부 군수 조병갑의 폭정에 동학농민군과 함께 맞서는 등 꽤 양심적 지식인으로 그려진다. 하지만 기본적으로 서원은 양반 중심의 계급문화를 확대재생산했다. 또 동학농민군이 외세 배격과 봉건적 신분체제 개편 등 낡은 체제 개혁을 요구했을 때 ‘성리학 가치’를 앞세우며 동학농민군을 토벌한 양반 세력을 지지했다. 이런 배경으로 황 진사 또한 양반 중심의 유교문화와 계급사회를 옹호하며 동학농민군과 맞선다. 드라마 속 황 진사는 급변하는 시대에 유교 전통과 양반의 품격을 지키고자 몸부림치다 결국 안타까운 최후를 맞는다. 그렇게 조선 후기 서원은 외세의 침략 속에서 보국안민(保國安民)을 요구하는 농민 등을 설득하지도 끌어안지도 못했다. 시대에 뒤처져 쇠락한 공간처럼 남은 서원이 현대에 재발견됐다. 지난 6일 아제르바이잔에서 열린 제43차 유네스코 세계유산위원회에서 한국의 서원 9곳이 세계문화유산으로 등재됐다. 조선시대의 성리학 교육기관인 서원이 오늘날까지 교육과 사회적 관습 형태로 지속되고 있는 점 등이 유네스코 심사위원들에게 높은 평가를 받았다고 한다. ‘가장 한국적인 것이 가장 세계적’이라는 명제가 재확인된 셈이다. 기뻐할 일이다. 하나 서원의 세계문화유산 등재가 유교문화 자체에 대한 인정은 아니다. ‘지금, 여기’에서 서원의 역할이 중요하다. 조선의 기억과 가치에만 매달린다면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일지라도 동시대를 살아가는 한국 젊은이들에게 환영받지 못하는 애물단지로 전락할 수 있다. 제사와 호칭 문제, 남아선호사상 등으로 유교를 둘러싼 관습에 대한 논쟁이 현재진행형이다. 특히 여성차별, 국수주의, 정치적 보수주의 등은 성리학이 현대사회에 드리운 어두운 그림자다. 박제되지 않은 채 21세기와 함께 호흡하는 서원의 모습을 기대한다. youngtan@seoul.co.kr
  • 전설의 악기, 품다

    전설의 악기, 품다

    첼리스트 요요 마가 연주한 1712년산 다비도프 스트라디바리우스는 원래 20세기 최고의 여성 첼리스트로 꼽히는 재클린 뒤프레의 첼로였다. 요요 마의 ‘엘가 첼로 협주곡’이 뒤프레의 명연을 뛰어넘기는 어렵겠지만, 관객들은 그의 연주를 들으며 자연스럽게 불치병으로 요절한 천재 음악가의 천진난만했던 생전 모습을 떠올리게 된다. 현대 기술로는 아무리 잘 만들어도 그 소리가 나지 않는다는 수백년 된 ‘명기’들은 유명 연주자들의 손을 거치며 명맥을 이어 간다. 한국의 젊은 연주자들도 생산연도에 따라 수억~수백억원대에 이르는 악기를 대선배로부터 물려받거나 기업 후원, 콩쿠르 우승 특전 등으로 품에 안는 경우가 적지 않다. 비올리스트 리처드 용재 오닐은 자신의 비올라를 ‘앨런’이라고 부른다. 스승 앨런 이글리친의 이름을 딴 애칭으로, 비올라 몸체에는 악기 후원 재단 등의 이름이 새겨져 있다. 미국 필라델피아 챔버 오케스트라 등에서 활약한 스승이 뇌졸중으로 연주생활이 어려워지게 된 후 자신을 부르더니 “16세기 가스파로 다 살로가 제작한 이 악기를 이어받아 쓰라”고 당부했다고 한다. 한때 ‘악마의 바이올리니스트’ 니콜로 파가니니가 이 비올라를 소유하기도 했다. 지난달 ‘디토 페스티벌’을 앞두고 만난 용재 오닐은 “상당히 집중도 있는 음색을 갖고 있어 제가 속한 에네스 콰르텟 멤버 사이에서도 악기 음색에 대한 얘기가 종종 나온다”고 말했다. 바이올린과 첼로의 중간 음역인 탓에 레퍼토리에 한계를 가진 것이 비올라의 숙명이지만, 용재 오닐은 스승의 악기와 함께 한국에서는 웬만한 바이올리니스트, 첼리스트보다도 더 큰 인기를 누리고 있다.바이올리니스트 김봄소리는 2016년 갑작스럽게 세상을 떠난 권혁주가 쓰던 1774년산 과다니니 투린을 물려받았다. 금호아시아나문화재단이 악기은행을 통해 연주자들에게 무상으로 대여하며 김봄소리에게까지 이어진 악기다. 특히 다른 바이올린보다 덩치가 조금 작은 이 악기는 얼굴이 작은 김봄소리에게는 더없이 좋은 파트너가 됐다는 후문이다. 그는 “너무나 좋은 소리를 내던 악기였고, 연주할 때 혁주 오빠 생각도 난다”면서 “연주자로서는 더 많은 것을 찾아낼 수 있어 오히려 악기에게 배운다는 느낌을 받는다”고 설명했다. 김봄소리는 ‘금호 악기 시리즈’ 공연을 위해 과다니니 바이올린과 함께 광화문에서 신촌으로 둥지를 옮긴 금호아트홀 연세의 첫 공연에 서기도 했다. 이 밖에도 금호영재 1기 출신인 권혁주가 쓴 많은 바이올린들이 후배인 신지아, 김동현 등으로 이어지며 명맥을 이어 가고 있다고 금호아트홀 측은 설명했다.스승의 영향으로 악기를 선택한 경우는 용재 오닐 외에도 많다. 바이올리니스트 김다미는 스승 양해엽 전 서울대 교수의 적극적인 권유로 1740년산 도미니쿠스 몬타냐나를 연주했다. 금호아시아나문화재단은 양 전 교수를 통해 이 악기를 프랑스에서 구입했다. 3년 전 김다미가 악기 대여를 위한 재단 오디션을 볼 때 양 전 교수는 “오디션에 합격하면 유명세만 보고 ‘과다니니’ 같은 악기를 선택하지 말고 꼭 몬타냐나를 고르라”고 당부했다고 한다. 이 바이올린은 이제 새로운 주인을 기다리고 있다. 1794년산 과다니니 크레모나는 연주자들 사이에서 ‘행운의 바이올린’으로 통한다. 권혁주가 2004년 칼 닐센 국제콩쿠르에서 이 악기로 한국인 최초로 우승을 차지한 이후 최예은이 2006년 몬트리올 국제 음악 콩쿠르 2위, 김봄소리가 2013년 뮌헨 ARD 국제 콩쿠르에서 1위 없는 2위, 임지영이 2015년 퀸 엘리자베스 콩쿠르에서 1위에 올랐다. 음악계 관계자는 “과다니니 크레모나처럼 객석으로 쭉쭉 뻗는 좋은 전달력을 가진 악기는 특히 콩쿠르에서 좋은 결과로 이어지는 경우가 많다”고 설명했다. 박성국 기자 psk@seoul.co.kr 안석 기자 sartori@seoul.co.kr
  • “요람에서 무덤까지 행정서비스… ‘서울 이끄는 송파’ 구현할 것”

    “요람에서 무덤까지 행정서비스… ‘서울 이끄는 송파’ 구현할 것”

    “송파에서 성장하고, 꿈을 펼친 인재가 다시 재능을 이웃과 나누는 선순환이 가능한 서울의 롤모델을 구현할 것입니다.” 박성수 서울 송파구청장은 지난달 25일 서울신문과의 인터뷰에서 “지난 1년은 송파의 새로운 미래를 계획하고 변화의 시작을 알리는 시간이었다”며 이같이 말했다. 서울 자치구 중 최대 규모인 약 68만명 인구의 송파를 이끄는 박 구청장은 “틈새 없는 돌봄 서비스와 생애주기별 맞춤형 교육, 양질의 일자리 등 그야말로 ‘요람에서 무덤까지’ 아우르는 행정 서비스로 ‘서울을 이끄는 송파’ 비전을 완성해 나갈 것”이라고 포부를 다졌다. 재건축과 관련해서는 “도시 미관을 해치는 획일적인 규제를 줄이고, 주민과의 약속을 지키는 신뢰 행정을 보여 줘야 한다”며 소신을 드러내기도 했다. 다음은 일문일답.-지난 1년 동안 가장 기억에 남는 일이 있다면. “지난 4월 한 청년으로부터 손으로 쓴 감사 편지를 받았다. 지난해 자치단체 중 최초로 취업전문기업 ‘잡코리아´와 업무협약(MOU)을 맺고 취업설명회를 진행했다. 당시 참가했던 청년이 문정비즈밸리 일자리허브센터를 통해 취직에 성공해 첫 출근을 하게 됐다며 편지를 써서 보내왔다. 그동안 노력이 구민들에게 닿은 것 같아서 무척 뿌듯했다. 문정비즈밸리 일자리허브센터는 문정비즈밸리에 입주한 약 3000개 기업과 구직자 사이의 일자리를 매칭해 주는 시설이다. 센터를 통해 지난 3~5월 모두 3000여건의 취업 상담이 진행됐는데 점차 성과를 보이고 있다.” -취임 초기부터 일자리 정책과 관련해 눈에 띄는 행보를 보여 왔다. “일자리가 최고의 복지라는 신념을 갖고 있다. 특히 플랫폼 구축에 중점을 뒀다. 문정비즈밸리 일자리허브센터와 송파일자리통합지원센터가 대표적이다. 또 계층별로 필요한 맞춤형 일자리 사업을 추진하기 위해 송파 ICT(정보통신기술)청년창업지원센터, 송파여성경력이음센터, 시니어컨설팅센터 등을 새롭게 조성했다. 특히 송파ICT청년창업지원센터를 통해 17개의 스타트업 기업을 육성하고 80여명의 신규 고용을 창출했다. 올해 일자리 창출 목표치인 1만 579개 중 지난 4월 기준으로 5326개를 달성하며 순조롭게 추진하고 있다. 2022년까지 양질의 일자리 5만개 창출이 목표다.”-일자리 외에도 가장 중점을 두고 추진해 온 분야는. “송파는 서울에서 인구뿐만 아니라 출생아 수와 아동의 수도 가장 많다. 보육과 교육에 많은 공을 들인 이유다. 얼마 전 젊은 부모들 사이에서 유모차 끌기 가장 좋은 도시로 송파가 꼽힌다는 말을 들었다. 거리 정비가 잘돼 있다는 의미기도 하지만 근본적으로는 아이 키우기 좋은 환경이라는 의미라고 생각한다. 지난 1년 동안 구립어린이집 22곳을 추가해 기존 67곳에서 89곳으로 대폭 늘렸다. 2022년까지 37곳을 신설할 계획이다. 지난해 7월 풍납동에 문을 연 ‘공동육아나눔터’에 이어 서울시 자치구 중 처음으로 시작한 ‘야간긴급돌봄서비스’ 등 틈새 없는 보육도 추구해 왔다. 송파맘키움센터도 모두 8곳 설치를 앞두고 있다. 앞으로도 공동육아공간을 확대하고, 지역사회 돌봄공동체를 활성화할 예정이다. 일시 보육이 필요한 6~36개월 미만 영아를 위한 ‘시간제 보육실’도 현재 4곳에서 지역 수요에 따라 매년 1곳 이상씩 늘려 나갈 계획이다. 송파교육모델 ‘쌤’(SSEM)도 최근 큰 틀을 마련했다. 송파에서 나고, 자라고, 완성되는 인재를 목표로 영유아부터 노년까지 전 생애를 아우르는 교육지원체계다. 관내 34개 분야 1400여개 교육사업에 대해 연구용역을 거쳐 올 연말까지 세부 계획안을 마련한다. 이번 달 가락1동주민센터에 문 여는 ‘송파미래교육센터’를 출발거점으로 삼아 지역의 우수한 인적자원을 교육 인프라로 활용해 나갈 예정이다.” -최근 잠실주공5단지 재건축과 관련해 서울시와 주민들 갈등이 이어지는데. “자치단체장으로서 지역주민 입장에서 의견을 수렴해 서울시에 전달하고 정책에 반영될 수 있도록 중재 노력을 계속하고 있다. 지난달 조합장 등 주민 대표와 만나 대회를 나눈 후 주민의 뜻을 서울시구청장협의회, 서울시장과의 면담을 통해 전했다. 더이상 구민들이 녹물이나 안전문제 등으로 불안에 떠는 일이 없길 바라는 마음이다. 서울시가 소통을 통해 주민들의 불안한 마음을 진정시키고, 재건축 과정에서 우려되는 문제점들은 머리를 맞대고 대안을 모색해 나가길 기대한다. 성숙한 민주주의의 기본은 신뢰가 바탕이 돼야 하는 까닭이다. 재건축과 관련해 한 가지 덧붙이자면 현재와 같은 아파트 35층 층수 제한은 적절하지 않다고 생각한다. 서울시도 이제 한강변 스카이라인에 대해 재검토를 해야 할 시점이다. 서울의 도시경쟁력을 높이고 가치를 높이기 위해 층고제한 해제를 전향적으로 검토하는 게 타당하다.” -재건축단지의 집값 추가 상승을 유발할 수 있지 않나. “물론 집값 안정화 등 여러 문제가 얽혀 있는 만큼 재건축 관련 규제 완화는 조심스러운 문제다. 하지만 장기적으로는 획일적인 성냥갑 건물들이 늘어서 있는 것보다 건물 높이나 형태를 자율적으로 디자인할 수 있는 여지를 넓혀 나가는 게 필요하다고 본다. 실제로 최근 서울시에서도 ‘2040 서울플랜 재정비’로 층수규제 완화에 대한 재검토를 추진하는데 긍정적인 결단을 기대한다.” -임기 2년차에 접어들었다. 중점적으로 추진해 나갈 분야는. “기존에 추진해 온 다양한 사업을 뚝심 있게 이어 가는 동시에 문화역량 강화에 더욱 힘쓸 것이다. 송파는 많은 인프라를 보유하고 있음에도 실질적으로 구민들이 편하게 이용할 문화공간이 부족하다. 하반기 송파문화재단 출범을 시작으로 송파둘레길을 조성하고 석촌호수에 아트갤러리를 건축하는 등 다양한 문화시설 확충을 앞두고 있다. 한국예술종합학교 통합 캠퍼스 유치도 지속적으로 추진 중이다.” 김희리 기자 hitit@seoul.co.kr
  • 여러분 셀피가 이렇게 위험합니다

    여러분 셀피가 이렇게 위험합니다

    2011~2017년 사망자 259명 상어공격 5배인도서만 159명... 뭄바이 16곳 사진 금지2위 러시아는 ‘안전셀피 안내서’ 발간하기도 스마트폰에 기능이 추가되고 ‘셀카봉’ 등 스스로 사진을 찍을 수 있는 여건이 좋아지면서 함께 증가한 수치는 뭘까? 바로 셀피(셀카)를 찍다 사망한 사람의 숫자다. 5일 AFP통신 등에 따르면 인도의 의학저널인 ‘가정의학과 1차진료’에 게재된 논문은 2011년 10월부터 2017년 11월 사이 전세계에서 셀피를 찍다가 숨진 사람은 259명에 달했다고 집계했다. 이는 같은 기간 상어 공격으로 숨진 사람(50명)의 다섯 배가 넘는 수치다. 논문은 여성들이 셀피를 훨씬 많이 찍지만 젊은 남성들이 셀피 사망의 4분의 3을 차지한다고 밝혔다. 상대적으로 위험을 감수하는 걸 즐기는 이들의 사망 원인은 익사, 충돌, 추락, 총격 사고 등이다. 13억 인구 중 8억명이 휴대전화를 쓰고 있는 인도는 전세계에서 가장 셀피 사망이 많은 나라다. 인도에서는 해당 기간 159명이 셀피를 촬영하던 중 사망했다. 러시아가 16명으로 뒤를 이었고 미국도 14명이 셀피를 찍던 중 숨졌다. AFP 통신은 인도 젊은이들이 단체 사진을 좋아하는 성향이 기록에 영향을 미쳤다고 분석했다. 인도에서는 셔터를 누르는 순간 배가 침몰하거나 열차에 치이는 등 사고로 젊은이들이 숨진 경우가 많다. 이런 사례가 너무 많이 나오자 인도 당국은 셀피 금지구역을 설치했는데, 뭄바이 시내에만 16곳에 달한다.불명예스러운 2위에 오른 러시아에서는 사람들 셀피를 찍던 중 고층 건물에서 떨어지거나 총상을 입고, 심지어 지뢰 폭발로 사망하기도 했다. 러시아 경찰은 2015년 안전한 셀피를 위한 안내서를 발간하기도 했다. 미국에서는 사망자 대부분이 보다 완벽한 셀피를 위해 포즈를 취하다 숨졌다. 미국 셀피 사망자 중 상당수가 그랜드캐니언에서 숨졌다는 사실이 이를 뒷받침한다. 최근 캐나다 관광객들이 플리트비체 호수의 75미터 높이 폭포에서 기적적으로 살아남은 뒤, 크로아티아 구조대원들은 트위터를 통해 “위험하고 멍청한 셀피를 찍는 걸 멈추라”고 호소하기도 했다. 지난 1월엔 산꼭대기에 올라 수영복 차림으로 셀피를 찍어 소셜미디어에서 ‘비키니 등산가’로 유명했던 대만인 여성 기기 우가 협곡에서 떨어져 숨진 채 발견됐다. AFP 통신은 치명적이지 않더라도 부적절한 때와 장소에서 찍은 셀피는 섬뜩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2014년엔 한 브라질 여성이 대선 후보였던 에두아르도 캄포스의 장례식에 참석해, 관 앞에서 웃으며 찍은 셀피를 올려 온라인에서 분노를 일으켰다. 폴란드 아우슈비츠의 옛 나치 수용소 직원들도 부적절한 셀피를 찍어서 구설에 오른 적이 있다. 브라질, 베트남, 독일 등에서는 교통사고 목격자들이 현장에서 찍은 셀피를 게시하기도 했다. 브라질에선 버스 밖으로 떨어져 당황한 승객들을 배경으로 셀피를 찍어 페이스북에 올린 사례가 있다.프랑스 파리 크레미외 거리 인근 주민들은 세계 전역에서 온 관광객들이 아무데서나 셀피를 찍어대는 통해 괴로워하다 못해 ‘clubcremieux’라는 인스타그램 계정을 만들었다. 계정엔 셀피를 찍으며 가장 우스꽝스러운 모습을 보인 관광객을 찍은 사진들이 게재되고 있다. 홍콩 퀘리베이 아파트단지 주민들은 사진 촬영을 금지하는 표지판을 내걸기도 했다. 오스트리아 빈 벨베데레 박물관은 최근 구스타브 클림트의 ‘키스’ 원본 근처에 대형 복제본을 준비하고 거대한 빨간 해시태그를 붙여, 관람객들이 복제본 옆에서 셀피를 찍도록 하는 디지털 디톡스 캠페인을 시작했다. 김민석 기자 shiho@seoul.co.kr
  • 퀴어소설, 그 이전에 지독한 연애소설

    퀴어소설, 그 이전에 지독한 연애소설

    소설은 철저히 대도시의 사랑 얘기 도시에서 퀴어만 사랑하는 건 아냐 “서울·방콕 등 대도시들의 도시성과 소수자 삶, 밀접하게 이어진 것 같아”출판사는 ‘젊은 소설의 첨단’이라 썼다. 누군가는 ‘현재 한국 문단에서 가장 힙한 작가’라 말한다. 퀴어 소설을 쓰며, 연작소설 ‘대도시의 사랑법’을 최근 펴낸 박상영(31) 작가 얘기다. 전작이자 첫 책인 ‘알려지지 않은 예술가의 눈물과 자이툰 파스타’(문학동네)가 나온 지 불과 11개월이 지났다. 그사이 작가는 준편집자가 다 됐다. 대형서점 일반판과 동네서점 특별판 표지를 직접 제안했고, 한 편씩 계간지에 발표할 때부터 한 권의 연작소설을 구상했다. 책 제목도 직접 지었다. ‘박상영 책 예쁘다’는 소리를 듣고 싶다는 그는 이렇게 책을 탄생시켰다. 지난 3일 책 제목처럼 대도시성이 핍진한 서울 중구 다동의 한 카페에서 그를 만났다. 13년 세월을 거슬러 정이현 작가의 ‘달콤한 나의 도시’가 떠오른다고 말했다. “정 작가의 소설집 ‘오늘의 거짓말’ 속 ‘삼풍백화점’이라는 단편을 좋아해요.(웃음) 그 작품을 의도하고 쓴 건 절대 아니었고요. 서울과 방콕, 상하이 등 대도시의 도시성과 소수자의 삶의 방식이 밀접하게 연관돼 있다고 생각했어요.” 소설은 철저히 대도시에서 사랑하는 얘기다. 그의 소설답게 퀴어들의 사랑 얘기가 꼭꼭 나오긴 하지만, 도시에서 퀴어만 사랑하는 것은 아니다. 대학 사회에서 혐오의 대상인, 욕망에 충실한 자유로운 여성 ‘재희’와 게이 남성 ‘나’의 우정을 다룬 ‘재희’, 게이라는 이유로 ‘나’를 정신병원에 가뒀던 엄마의 암 투병을 간병하며 띠동갑 형인 ‘꼰대 디나이얼 게이’를 만나는 문학동네 젊은작가상 대상 수상작 ‘우럭 한점 우주의 맛’ 등이다.책을 읽다 보면 퀴어 소설이기 전에 지독한 연애 소설임을 알 수 있다. ‘재희’ 속 재희와 나는 우정이라는 말로 한정 짓기에는 복잡한 감정들이 오묘하게 섞여 있다. ‘우럭 한점 우주의 맛’ 속 모자(母子)는 엄마의 병을 기화로 무작정 화해 무드로 나가지 않는다. 인간면역결핍바이러스(HIV)에 감염된 ‘나’와 연인 ‘규호’ 얘기를 그린 표제작 ‘대도시의 사랑법’과 연이어 나오는 ‘늦은 우기의 바캉스’는 어떠한가. 이것 아니면 저것으로 형용될 수 없는 복잡다단한 연애의 양태들이다. “읽고 나서 ‘규호랑 연애한 느낌이다’, ‘실제 영이라는 사람이 살고 있는 것 같다’ 그렇게 느껴주시기를 바랐거든요. 퀴어인 인물이 나와 같이 사랑을 하고 살고 있으며, 그 사람들의 일화를 어제 겪었던 일인 것처럼 느껴주신다면 문학상을 받는 것보다 훨씬 소중하다고 생각해요.” 박상영의 연관 검색어에는 ‘게이’가 뜬다. 게이 작가 ‘영’을 1인칭 시점으로 소설 네 편에 나란히 등장시킨 탓에 ‘본인 얘기냐’는 질문을 숱하게 받는다. 그러나 소설은 허구이며, 작가는 커밍아웃을 한 적이 없다. ‘커밍아웃 1호 소설가’ 김봉곤 작가와 함께 퀴어 소설의 아이콘으로 호명되면서부터는 일종의 책임감이 생겼다. “퀴어 소설을 쓰고 싶어 하는 습작생들이 많아요. 자기가 원하면 커밍아웃을 할 수 있지만, 본인이 퀴어라고 얘길 해야만 주목받고 소설을 쓸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하는 사람들이 있을까 걱정이 돼요. 그건 ‘선택’의 영역이 돼야 하거든요.” 정작 본인 글이 퀴어 소설로 한정되는 것에 대한 부담이나 불편은 없을까. “당사자들의 피드백을 받고 어떤 이들에겐 영향을 주는 직업을 가지고 있으니까, 더욱 용감해질 필요가 있다는 생각이 들더라고요. 다만 최대한 제대로 쓰고 싶다는 욕구가 있어요. 퀴어나 여성이나 암환자 등을 그리면서도 최대한 입체적이고 살아 있는 인물을 그리고 싶어요.” 이슬기 기자 seulgi@seoul.co.kr
  • 미국 선교사 우간다 주민에 고발 “의사 행세하며 아이들 죽음에 몰아넣어”

    미국 선교사 우간다 주민에 고발 “의사 행세하며 아이들 죽음에 몰아넣어”

    미국인 선교사가 우간다에서 의사 행세를 하며 의료 시설을 운영한 혐의로 지역 시민단체와 주민들로부터 고소당했다. 원고 측은 선교사가 두 아이의 죽음과도 관련돼 있다고 주장했다. CNN은 3일(현지시간) 우간다에서 비영리 종교단체 ‘서빙 히스 칠드런’(SHC)을 설립한 러네이 바흐가 허가없이 의료 시설을 운영한 혐의로 우간다 여성 인권 단체인 ‘여성 프로보노 이니셔티브’(WPI)로부터 고소당했다고 전했다. SHC에서 치료받다 사망한 아이의 부모인 주베다와 아넷도 WPI와 함께 했다. WPI는 지난 1월 바흐와 SHC가 “취약한 아이들을 상대로 불법적인 의료 행위를 자행했다”며 고소장을 접수했다. 바흐가 의사나 간호사 등 의료 전문가가 아님에도 의료 행위를 했다는 것이다. 아픈 아이를 SHC에 맡겼던 주베다와 아넷은 바흐가 의사인줄만 알았다고 전했다. ‘의료 시설’을 운영하면서 흰 가운과 청진기를 맨 모습으로 자신이 돌보는 아이들에게 의료 행위를 해서다. SHC에서 일했던 두 명의 직원도 바흐가 의사라고 믿고 있었다고 진술했다. CNN은 바흐와 그의 부모님에게 연락을 했으나 직접적인 응답은 받을 수 없었다고 전했다. 다만 바흐의 변호인이자 ‘국가생명자유센터’(NCLL)의 대표인 데이비드 깁스는 성명을 통해 “바흐는 우간다의 의료인 옆에서 그들을 보조했을 뿐 자신이 직접 의료 행위를 수행한 적은 없다”고 전했다. 이어 “젊은 여성(바흐)이 신의 비전 아래 설립한 SHC는 매년 수많은 생명을 구하고 있다”면서 “바흐는 우간다 아이들에 대한 열정으로 그들의 어머니에 대한 멘토 역할을 수행하는 과정에서 의료행위를 포함시킨 것일 뿐”이라고 의혹을 일축했다. 깁스는 바흐가 의료인처럼 행세한 것에 대해 강하게 부정했다. WPI나 사망한 아이들의 부모가 제기한 의혹은 전혀 신빙성이 없다고 재차 강조한 것이다. 그는 “두 아이 중 한 아이는 심지어 SHC에서 케어를 받은 적이 없으며 다른 아이는 케어를 받았지만 그때 바흐는 우간다에 있지도 않았다”고 반박했다. 그러나 원고 측 증인으로 나선 또 다른 직원은 피해 아동이 단 두명에서 그치지 않는다고 주장했다. SHC에서 8년간 운전기사로 일한 찰스 올웨니는 자신이 일주일에 최소 7명에서 10명의 아이들의 시신을 가족들에게 전달했다고 밝혔다. 그는 유가족에게 작은 관과 옥수수로 만든 음식과 더불어 5만 우간다 실링(약 1만 5800원)을 전달했다고 말했다. 깁슨은 이에 대해 “말도 안되는 소리”라면서 “SHC는 지난 10년간 3600명의 아이들을 돌봤고 그 중 105명이 사망했다”고 반박했다. 바흐는 지난 3월 12일 재판에 출석했으며 내년 초에 다음 재판을 앞두고 있다. 민나리 기자 mnin1082@seoul.co.kr
  • [황제의 옥새3] 조선 찾아온 40대 백인 여성의 정체는

    [황제의 옥새3] 조선 찾아온 40대 백인 여성의 정체는

    올해는 3·1운동 발발과 임시정부 수립 100주년을 맞는 해입니다. 서울신문은 100주년 기획 시리즈를 준비하는 과정에서 조선 독립을 위해 목숨을 바친 영국인 독립운동가 어니스트 토머스 베델(1872~1909)을 주인공으로 한 해외소설 두 편을 발굴했습니다. 글쓴이는 미국의 저널리스트이자 시나리오 작가인 로버트 웰스 리치(1879~1942)입니다. 100여년 전 발간된 이들 소설은 일제 병합 직전 조선을 배경으로 베델이 조선 독립을 위해 모험에 나서는 내용을 담고 있습니다. 1900년대 초 대한제국을 배경으로 하는 거의 유일한 해외 소설이어서 사료적 가치도 큽니다. 서울신문은 ‘황제 납치 프로젝트’(1912년 출간·원제 The cat and the king)에 이어 ‘황제의 옥새’(1914년 출간·원제 The Great Cardinal Seal)를 연재 형태로 소개합니다.6월의 어느 날이었다. 나는 제물포항에서 기차(1900년 개통된 경인선)를 타고 서울에 도착했다. 기차가 남대문정거장(남대문역)에 들어섰다. 한 여성이 내리는 것을 볼 수 있었다. 이 나라에서 보기 드문 백인이었다. 이 불안한 곳에 혼자서 여행하려고 오다니. 내 마음 속에서 신사도 정신이 피어 올랐다. 그 여인에게서 눈을 뗄 수 없었다. 나는 플랫폼에서 내려 오지 않고 그녀가 짐꾼, 인력거꾼과 실랑이를 벌이는 모습을 살폈다. 뭔가 문제가 생겼다는 걸 알 수 있었다. 그녀의 짐들이 너저분하게 흩어졌다. 삮꾼들이 이 영국인 여행자에게서 서로 짐을 가져가겠다고 싸우고 있었다. 그녀는 인내심에 한계를 느끼는 듯 했다. 이때 내가 개입했다. 일꾼들을 제지하고 그 여인에게 다가갔다. 그녀가 고개를 돌려 나를 쳐다봤다. 서로 눈이 마주쳤다. 이 낯선 동북아시아 한 가운데서 나같은 백인 남자를 만날 것으로 기대하지 않았던 것 같다. 나를 보자 어찌나 반가웠던지 눈을 동그랗게 뜨고 껑충 껑충 뛰었다. 나는 통역인 겸 관광 가이드 역할을 해 주겠다고 제안했다. 그녀는 놀란 마음을 진정시키며 천천히 걸었다. 약간 기묘한 느낌을 풍기는 한마리 새 같았다. 금발에 간간히 흰머리가 섞여 있었다. 흰색 말에 회색 줄무늬를 넣은 듯 했다. 초췌한 얼굴에 흰색 도료를 바른 것처럼 웃을 때마다 화장이 갈라졌다. 다소 넓게 퍼진 입술에는 간단히 립스틱을 발랐다. 다만 짙게 분칠한 얼굴과 달리 보라색 눈빛만은 젊은이의 그것처럼 밝게 빛났다. 비극적으로 하룻밤 사이에 젊음을 잃어 버린 여인 같다고나 할까. 아직 남아있던 젊음의 매력이 눈 속에 그대로 살아 있었다.그녀는 11월에 피어난 마지막 과꽃 같았다. 다가오는 겨울을 앞두고 줄기는 시들었지만 꽃 속 두 개의 보라색 점만큼은 별처럼 반짝였다. 더 자세히 설명하자면 그녀는 남성들이 입는 여행용 코트 같은 플라운스 스커트를 입었고 척탄병(수류탄을 던지는 병사)이 입는 낡은 자켓을 걸쳤다. 그리고 도요새의 날개처럼 거친 재료로 만든 스코틀랜드 모자도 쓰고 있었다. 예전에 본 적이 있는 영국인 전사들의 그림에서 본 것과 비슷했다. 그녀는 젊을 때부터 남자에게 한번도 기대본 적이 없거나 자신의 의지를 단 한 번도 굽히지 않은 급진적 여성단체 회원 같았다. 독신으로 살면서 우간다(당시 영국의 식민지) 소요 사태에 헌신하거나 네팔의 억압받는 여성들에게 페미니즘을 전파하는 일도 잘 할 듯 싶었다. 사실 이런 일을 하는 영국인 여성들은 자국보다는 극동 지역에서 더 쉽게 찾을 수 있었다. 나는 이 40대의 고상한 영국 여인에게 마차를 함께 타자고 권했다.”네. 고맙습니다. 고마워요. 친절하게 대해 주셔서 정말 감사해요.” 그녀는 영국 특유의 높은 톤의 갈라진 어조로 말했다. “서울은 새로온 외국인을 환영하는 방식이 꽤 독특하네요. 삯꾼들이 서로들 내 짐을 가져가려고 하는 걸 보니까요.” 나는 그녀에게 이제 긴장을 풀라고 말하며 내 손을 뻗었다. 우연히 그녀의 손가락 끝이 내 손등에 닿았다. 만약 그녀가 이상한 화장으로 자신만의 아름다움을 가리지 않았다면 이 느낌은 나에게 더 큰 떨림으로 다가왔을 것이다. ‘황제의 옥새’는 4회로 이어집니다. 번역 류지영 기자 superryu@seoul.co.kr
  • 롯데백화점 프리미엄 리빙관 재오픈

    창립 40주년을 맞아 새 단장 중인 롯데백화점 본점이 5일 리빙관의 가구·홈데코 매장을 리뉴얼해 재오픈한다고 3일 밝혔다. 롯데는 최근 젊은층의 가구와 홈데코 소비가 해외직구 등으로 다양해지고 있는 만큼 고급 수입 가구 코너를 마련하고 2∼3개월 단위로 다양한 브랜드를 선보이는 편집매장도 운영하기로 했다. 30대 여성들에게 인기가 많은 덴마크 프리미엄 가구 브랜드 ‘프리츠한센’과 인체공학 디자인을 도입한 의자 ‘허먼 밀러’ 등이 새 매장에 들어선다. 심현희 기자 macduck@seoul.co.kr
  • 日아베, 여성인권 관련 질문 나오자...엉뚱한 소리 연발 ‘딴청’

    日아베, 여성인권 관련 질문 나오자...엉뚱한 소리 연발 ‘딴청’

    지난달 30일 인터넷으로 중계된 일본의 여야 당수 토론. 오는 21일 참의원 선거를 앞두고 자민당 총재인 아베 신조 총리, 제1야당인 입헌민주당의 에다노 유키오 대표 등 여야 당수들이 마이크 앞에 앉았다. 이날 토론 주제 중 하나는 일본에서 여성인권을 침해하는 대표적인 장치로 지적돼 온 ‘부부동성’ 제도의 폐지 여부였다. 결혼을 하면 남편이나 아내 쪽으로 성(姓)을 통일시키는 부부동성 제도가 의무화돼 있는 일본에서는 젊은층을 중심으로 폐지하자는 주장이 분출되고 있다. 아내가 남편 쪽 성을 따르는 경우가 96%에 이르는 상황에서 여성들의 폐지 요구가 특히 강하다. 관련 소송도 여러 건 제기돼 있다. 에다노 대표는 “일본에서 여성의 사회 참여를 제약하는 큰 요인은 결혼하면 배우자와 같은 성을 따르도록 강제하는 것”이라며 “(각자가 원하는 방식을 고르는) ‘선택적 부부별성’의 도입은 여성의 사회 참여 확대를 위해 필수적”이라고 주장했다. 이어 아베 총리의 견해를 물었다. 아베 총리는 그러나 전혀 엉뚱한 대답을 했다. 야당 대표가 물어본 선택적 부부별성은 제쳐두고 “이를테면 부부별성의 문제는 아니고 확실히 경제를 성장시키고 모두가 활약할 수 있는 사회를 만들어 가자는 것 아닌가“라고 발언 의도를 알기 어려운 말을 해 좌중을 어리둥절케 했다. 이에 토론 진행자가 “지금의 답변은 선택적 부부별성은 필요없다는 뜻으로 받아들여도 괜찮겠습니까”라고 물었다. 그러자 아베 총리는 또다시 “이를테면 경제성장과는 관련이 없다는 식으로 생각하고 있다”고 대답을 회피했다. 이러한 답변 태도에 대해 트위터 등에서는 “경제성장에 도움이 되지 않으면 여성의 권리는 어떻게 되건 상관이 없다고 생각하는 것이다”, “선택적 부부별성처럼 인권의 차원에서 접근해야 하는 문제를 경제성장 과제가 아니라는 이유로 제대로 대응하려 들지 않는 사람이 추진하는 ‘남녀공동참여 사회’가 무슨 의미가 있을까” 등 비판이 들끓었다. 선택적 부부별성 도입을 요구하며 국가를 상대로 소송전을 벌이고 있는 정보기술(IT) 기업 사이보스의 아오노 요시히사(48) 대표도 “강제로 이름을 바꾸도록 하는 현행 제도는 정신적 고통, 절차의 번거로움 등 많은 문제를 낳고 있어 경제적으로 마이너스”이라고 트위터에 썼다. 자민당은 선택적 부부별성에 대한 반대입장을 보이고 있다. 지난달 19일 도쿄도 의회가 국가에 대해 선택적 부부별성의 법제화를 요구하는 청원을 통과시켰을 때 자민당만 홀로 반대를 했다. 당 홈페이지에 게재된 ‘종합정책자료집 2019’ 등에도 선택적 부부별성에 대한 언급이 없다. 일본은 부부동성이 가장 철저하게 지켜지는 나라가 일본이다. 지역에 따라 다르거나 선택권이 부여되는 미국, 유럽 등과 달리 일본에서는 부부의 성을 일치시키지 않으면 혼인신고 자체가 안 된다. 민법 750조에서 ‘부부는 남편 또는 아내의 성을 (반드시) 따른다’고 규정하고 있기 때문이다. 일본에서 부부동성이 제도화된 것은 19세기 메이지 시대부터다. 그 이전에는 사무라이 등 일정 수준 이상의 신분에만 허용됐던 성이 보편화되면서 부부동성이 자연스럽게 굳어졌다. 법률상으로는 엄격하지만 직장 등에서는 원래의 성이 용인되는 경우가 많다. 2017년 12월 일본 내각부가 실시한 여론조사에서는 선택적 부부별 성에 대한 찬성이 42.5%로 반대(29.3%)를 크게 웃돌았다. 일본 정부의 2016년 조사에 따르면 종업원 1000명 이상인 기업의 67%가 직장에서 원래의 성을 쓰는 것을 허용하고 있다. 여성의 사회 진출이 늘어나면서 20여년 전 부부별성을 도입하는 방안이 국가적으로 추진된 적이 있었지만 현실화되지는 못했다. 이런 가운데 최고재판소(대법원)는 2015년 “민법의 부부동성 규정은 합헌”이라고 판결했다. 도쿄 김태균 특파원 windsea@seoul.co.kr
  • ‘피그미 염소’ 사진 포스팅후, ‘섹스 심볼’ 된 젊은 英 농부

    ‘피그미 염소’ 사진 포스팅후, ‘섹스 심볼’ 된 젊은 英 농부

    데일 애트웰(Dale Attwell·24)이란 이름의 젊은 영국 농부는, 자신이 키우고 있는 피그미 염소 중 한 마리와 찍은 사진이 SNS(소셜네트워크서비스)에 포스팅 된 후 꿈에도 생각지 못한 일의 당사자가 되고 말았다. 자신이 뭇 여성들의 인기를 한 몸에 받으며 ‘섹스 심볼‘이 됐기 때문이다. 지난 1일 외신 케이터스 미디어그룹 자회사인 스토리트렌더에 따르면, 영국 워크스 레디치 ‘아트웰 농장’에서 일하고 있는 데일은 농사에 대한 열정 하나만으로 자신의 일을 묵묵히 해나가고 있었다. 그의 할아버지 마이크 애트웰(74) 또한 자신부터 시작돼 3대째 이어오고 있는 가족농장을 알리기 위해 2년 전 온라인 사이트를 오픈하기도 했다. 하지만 3대째 이어온 애트웰 농장의 명성은 그의 손자 데일 덕분에 ‘한 방’에 업그레이드 됐다. 농장에서 데일과 함께 일하고 있는 동료 중 한 명이, 데일이 피그미 염소와 함께 있는 모습의 사진을 페이스북에 올린 것이 발단이 됐다. 수많은 네티즌들의 ‘좋아요’와 댓글이 줄을 이었다. 속된 말로, 자고나니 스타가 됐다. 사실, ‘좋아요’와 댓글들의 이면을 들여다보면, 데일과 함께 있는 피그미 염소는 안중에 없고 젊고 멋진 데일이란 남성에게만 초점이 맞춰져 있는 듯 보였다. 말 그대로 염불보다 잿밥이다. 한 댓글엔 “농장에 그를 보러 갈 가치가 있다. 염소는 신경쓰지 마라”라고 쓰였고, 또 다른 네티즌들은 “내 생각에 데일은 헛간에서 여성들과 밤을 보내야 할 거 같다”, “여러분들 의견에 전적으로 동의합니다. 데일은 분명히 밤에 여성이 필요할 거 같네요. 데일, 당신은 정말 아름답고 매혹적입니다”라는 댓글이 달리기도 했다.하지만 정작 당사자인 데일은 “최근 우리 농장을 찾는 여성 방문객이 늘어난 것은 매력적으로 새롭게 단장한 농장 때문”이라며 “온라인 상의 댓글들에 대해 별로 놀라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또한 “어렸을 때부터 내가 하고 싶었던 일은 농장에서 일하는 것과 농부가 되는 것이었다. 유명세를 타게 된 사진은, 단지 농장에 있는 피그미 염소 몇 마리를 자랑하기 위해서였고 그런 황당한 일이 벌어질 줄 전혀 예측하지 못했다. 나는 내가 특별한 존재라고 생각하지 않기 때문에 이런 현상이 그저 재밌기만 하다”며 몸을 낮췄다. 데일의 여자친구 제이드 또한 이런 모든 상황이 재밌을 뿐, 남자 친구 인기에 대해 전혀 개의치 않고 있다고 말했다. 데일의 할아버지 또한 손자의 최근 ‘명성‘에 한 마디 덧붙였다. “솔직히 손자가 몹시 부럽다. 데일과 그가 한 모든 일이 자랑스럽다”며 “데일이 한 몫 단단히 한 건 사실이다”라고 말했다.사진 영상=Caters Video 유튜브 박홍규 기자 gophk@seoul.co.kr
  • CJ문화재단, 5명의 신인 감독 지원한다

    CJ문화재단(이사장 이재현)은 올해 스토리업 단편영화제작지원부문에 5명 감독의 5개 작품을 선정했다고 1일 밝혔다. ‘우리가 꽃들이라면’의 김율희 감독, ‘수미의 봄’의 이유진 감독, ‘신인’의 김정우 감독, ‘토마토의 정원’의 박형남 감독, ‘아유데어’의 정은욱 감독이다. 올해 스토리업 단편영화 제작지원부문 공모는 지난 4월 한 달간 참가 신청을 받아, 총 588편의 작품이 지원했다. 이후 영화감독, 영화기자로 구성된 심사위원 12명이 단편시나리오 24편을 선정했으며, 심층 면접 형태의 본선 심사를 통해 5편의 작품을 최종 선정했다. 김율희 감독의 ‘우리가 꽃들이라면’은 맹인 친구를 위해 비디오 테이프의 나레이션 대본을 녹음하는 고등학생의 이야기다. ‘수미의 봄’의 이유진 감독은 교사 수미와 동성애자인 딸의 갈등과 화해에 대해 보여주고자 한다. 김정우 감독의 ‘신인’은 영성수련회를 배경으로 한 미스터리 공포 스릴러다. 박형남 감독의 ‘토마토의 정원’은 옛 친구의 죽음을 대하는 중학생들의 일상을, 정은욱 감독의 ‘아유데어’는 딸의 죽음을 겪은 여성에게 찾아온 우주로부터의 시그널을 소재로 한다. 본선 심사위원은 민규동·윤가은 감독, 단편영화 제작배급사 인디스토리의 곽용수 대표, 김봉석 영화평론가, 김은영 추계예대 영상비즈니스학과 교수가 맡았다. CJ문화재단은 2010년 프로그램 시작 이래 118명의 시나리오 작가를 지원하며 역량 있는 한국형 스토리텔러들의 영화 산업 진출을 후원해왔다. 특히 지난해부터는 단편영화제작지원 부문을 신설, 젊은 영화 감독들에 최대 1500만 원의 단편영화 제작비와 전문가 멘토링 등을 지원하고 있다. 한편, 선정된 감독 5인은 지난달 12일 CJ인재원에서 열린 오리엔테이션을 거쳐 본격적으로 작품 제작에 돌입했다. 이들의 작품은 올해 11월 완성 후 국내외 단편영화제에 출품되어 관객들을 만날 예정이다. 이슬기 기자 seulgi@seoul.co.kr
  • 액세서리 고르듯 가벼워진 문신… 여전히 무거운 흔적의 무게

    액세서리 고르듯 가벼워진 문신… 여전히 무거운 흔적의 무게

    ‘조폭’ 상징 옛말… 개성 표현 가벼운 일탈 “의미 담아” “예뻐 보여” 스타일도 다양 의사 외는 불법… 타투이스트 “합법화를” 시술 후 제거 어려워… 10대는 신중해야“문신은 ‘조폭’(조직폭력배)이나 하는 거라구요? 요즘은 아녜요. 그냥 개성이죠.” 직장인 남모(25·여)씨는 보름 전쯤 대학교 친구들 4명과 함께 ‘우정 타투’를 했다. 보름달, 반달 등 서로 다른 달 모양을 각자 원하는 위치인 다리나 팔, 발등에 새겼다. 남씨는 “친구들과 사이가 돈독해 1년 정도 고민하다가 결국 같이 문신을 했다”며 웃었다. 요즘 젊은 세대들에게 문신은 가벼운 일탈이자 트렌드다. 예나 지금이나 ‘세보이고 싶어서’ 혹은 ‘호기심 때문에’ 문신을 하는 경우도 있지만 조금 더 특별한 의미로 문신을 새기는 10대, 20대가 늘고 있다. 문신 내용과 디자인도 더 다양해졌다. 문신이 하나의 예술 작품으로 인정받기도 한다. 경험자들은 “문신은 지울 때 많은 비용과 시간이 들어 신중하게 생각해야 한다”면서도 “충분히 고민해 감당할 수 있다고 판단한다면 한 번쯤 즐겨볼 만한 문화”라고 말했다. 요즘 많은 10대, 20대들은 문신을 피어싱과 같은 액세서리 정도로 여기고 있다. 문신 하면 팔뚝이나 등을 휘감아 새기는 것으로 인식하던 과거와 달리 최근에는 10㎝ 안팎의 타투를 선호하는 분위기다. 강렬한 인상을 주기 위해 용이나 호랑이 등을 위협적으로 새기는 시대는 지났다. 디자인도, 크기도 더 세분화돼 과거보다 친근하고 쉽게 문신을 할 수 있다. 타투이스트(문신을 전문적으로 그리는 사람)들의 작업실은 주로 서울 홍대입구역 근처나 이태원, 강남 등 번화가에 있어 쉽게 할 수 있다.타투이스트들이 말한 요즘 유행 장르는 ‘올드스쿨’(윤곽선이 굵고 입체감 없이 단순한 모양으로 선박, 돛, 태양 등의 소재가 주로 쓰이는 장르) 타투다. 여성들 사이에서는 탄생화 등 꽃 디자인에 대한 선호도가 높다. 부위는 여름인 만큼 팔이나 다리, 쇄골처럼 보이는 곳을 선호한다. 직접 문신 시안을 그리는 경우도 있다. 대학생 이모(22)씨는 직접 예수와 천사 그림으로 시안을 만들어 타투숍에 가져갔다. 이씨는 “예전에 유행했던 ‘트라이벌’(고대 원시 부족이 종교적 믿음 등을 표현하기 위해 하던 문신) 타투처럼 화려한 모양 말고 다른 걸 해보고 싶었다”고 했다. 이씨가 선택한 타투 장르는 ‘포트레이트’(인물을 그려 넣는 문신). 이씨는 “가는 펜으로 섬세하게 작업을 해야 해 꼬박 3일에 걸쳐 한쪽 종아리에 문신을 새겼다. 타투숍을 고르는 데도 6개월이 걸렸다”고 말했다. 문신을 하는 이유는 각양각색이다. “예뻐 보인다”는 단순한 이유로 하기도 했고, “소중한 기억을 몸에 남긴다”는 의미를 찾는 10대, 20대들도 있었다. 대학원생 송모(27·여)씨는 워킹홀리데이 생활을 한 캐나다에서의 기억을 남기려 발목에 손가락 한 마디 정도 크기로 무한대(∞) 기호를 새겼다. 송씨는 “그 시간이 지나면 자연스레 잊어버리게 되는데, 몸에 기록하면 그때의 내 마음, 경험, 감정이 고스란히 남을 것 같아서 결정했다”고 설명했다. 문신을 보며 마음을 다잡는다는 20대도 있었다. 대학생 김모(25)씨는 군 전역 후 ‘입대 전과는 다른 삶을 살아보자‘는 동기부여를 스스로 하기 위해 팔목에 10㎝ 정도의 작은 문신을 새겼다. 이름의 한자 뜻을 풀은 ‘레터링 타투’다. 김씨는 “이 문신으로 동기부여를 받고 성공하면 지울 생각으로 작게 했다”면서 “문신에 대해 안 좋게 생각하는 시각이 여전히 있다는 걸 알지만 나 스스로 책임질 나이가 됐고 충분히 고민해 결정했다”고 말했다.10대 때 문신을 하기도 한다. 고등학생인 김모(17)양은 2년 전 양팔에 잉어와 장미 모양 문신을 새겼다. 김양은 “예뻐 보여서 새겼다”면서 “친구들도 많이 하는 추세”라고 했다. 장미는 15만원, 잉어는 40만~50만원이 들었다. 비싼 가격이었지만 만족도는 크다. 김양은 “특별히 멋부리지 않아도 그 자체로 화려해 보여서 좋다”고 했다. 다만 상황에 따라 조심하는 편이다. 김양은 “학교 다닐 때는 팔토시로 살짝 가리거나 파스를 붙여 문신이 겉으로 보이지 않게 한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부모 세대들에게 문신은 불량하다는 이미지가 강하다. “타투하겠다”는 아들딸을 뜯어말리는 이유다. ‘우정 타투’를 한 남씨 역시 아직 타투 사실을 아버지에게 알리지 못했다. 남씨는 “슬쩍 ‘내가 문신하면 어떨 거 같냐’고 물었더니 ‘나중에 후회할 수도 있으니 신중하게 생각하라’는 답이 돌아왔다”고 했다. 20대 딸을 둔 길모(55·여)씨 역시 “딸이 문신을 한다고 했을 때 말린 적이 있다”면서 “문신이라고 하면 조폭 이미지가 먼저 떠오르는 게 사실”이라고 말했다.의사 면허가 없는 사람이 시술하는 문신은 ‘불법’이라는 점도 기성세대의 마음을 불편하게 한다. 대법원은 1992년 문신 시술을 의사만 할 수 있는 의료 행위로 판단했다. 이에 따라 의사 면허 없는 타투이스트들의 문신 시술은 현행법상 비의료인의 의료 행위에 해당해 5년 이하의 징역 또는 5000만원 이하의 벌금형에 처해질 수 있다. 그러나 타투를 생업으로 하는 2만여명의 타투이스트들은 대부분 문신이 의료 행위보다는 예술에 가깝다고 여긴다. 타투이스트들은 지난 10일에도 국회 앞에서 결의대회를 열어 비의료인의 문신 시술을 합법화해 달라고 주장했다. “자격화하면 보건 위생을 오히려 더 철저히 관리할 수 있다”는 논리다. 임보란 한국패션타투협회장은 “의사 면허를 가지고 이 업에 계시는 분들은 많지 않다”면서 “문신은 미술적 감각이 필요하고 타투이스트들은 자체적으로 위생 교육을 진행하는 등 안전과 보건을 꼼꼼히 따지면서 일한다”고 강조했다. 호주나 미국 등 해외에서는 타투이스트 위생교육 이수 필수, 미성년자 시술 시 부모 동의 의무, 타투이스트 면허제 등을 통해 제도권하에서 문신을 관리하고 있다. 타투이스트들 역시 해외 사례처럼 처벌만 하지 말고 전문성을 인정하고 제대로 관리·감독해 달라고 호소하고 있다. 한 번 문신하면 돌이키기 위해 훨씬 많은 비용과 노력이 드는 만큼 신중해야 한다는 데에는 모두가 동의한다. 김재곤 타투이스트는 “타투이스트들의 경력과 포트폴리오를 꼼꼼히 따져서 타투숍을 골라야 한다”고 조언했다. 문신 뒤 후회해도 이미 늦은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커버 업(문신을 다른 문신으로 덮는 것)하거나 지울 수 있기는 해도 문신 비용에 최소 10배가 더 든다. 김 타투이스트 역시 “새긴 뒤 후회해도 500원짜리 크기의 문신을 지우려면 50만~100만원 정도 비용이 든다”고 설명했다. 미성년자라면 더욱 신중해야 한다. 아직 진로조차 결정되지 않은 미성년자들에게 문신은 성급할 수 있다. 한 예로 경찰 임용 신체검사 시 ‘시술 동기, 의미 및 크기가 경찰공무원의 명예를 훼손할 수 있다고 판단되는 문신이 없어야 한다’는 규정이 있다. 최종 합격 여부를 가르는 데 문신이 중요한 요소가 되는 셈이다. 일부 미성년자들은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통해, 혹은 지인 사이 알음알음 소개를 받아 싼 가격에 시술을 받기도 한다. 고교 시절 문신 시술을 고민하다가 대입 후 문신을 결정했다는 대학생 이모(22)씨는 “고등학교 때 아무 데서나 싼값에 문신을 하고 후회하는 친구들을 많이 봤다”면서 “잘못하면 색이 변해 착색되거나 문신이 번진 것처럼 변하는 데다가 진로 선택에 영향을 받는 경우도 있다”고 했다. 원칙적으로 타투이스트들도 미성년자들에게는 타투를 시술하지 않는다. 임 회장 역시 “미성년자들은 충동적으로 문신을 결정할 가능성이 높다”면서 “사회통념상으로도 옳지 않기 때문에 제대로 된 타투이스트들은 미성년자에게 시술하지 않는다”면서 주의를 당부했다. 이근아 기자 leegeunah@seoul.co.kr김지예 기자 jiye@seoul.co.kr
  • [이정수의 B-Side] LGBT 꺼리는 케이팝… BTS 유엔 연설 한국에선 언제쯤

    [이정수의 B-Side] LGBT 꺼리는 케이팝… BTS 유엔 연설 한국에선 언제쯤

    지난 29일(현지시간) 열린 중화권 최고 권위의 음악시상식 대만금곡장은 대만의 톱가수 차이이린을 위한 자리가 됐다. 차이이린이 지난해 말 발표한 앨범 ‘어글리 뷰티’와 수록곡 ‘장미소년’(Womxnly)은 대상 격인 ‘올해의 앨범’과 ‘올해의 노래’를 모두 휩쓸었다. ‘장미소년’은 여성스러운 행동 때문에 오랫동안 괴롭힘을 당하다 학교에서 사망한 15세 소년을 추모하는 노래다. 지난 5월 17일 아시아 최초로 동성결혼을 합법화한 대만 분위기와 맞물려 ‘올해의 노래’ 수상작으로 일찌감치 점쳐졌다. 서구권에서는 6월을 ‘프라이드 먼스’(LGBT 인권의 달)로 기념한다. 미국 대중음악산업의 상징 중 하나인 빌보드는 6월 들어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공식 계정 로고를 LGBT 인권을 의미하는 무지개색으로 바꿨다. 미국의 ‘국민 여동생’으로 불렸던 테일러 스위프트는 신곡 ‘유 니드 투 캄 다운’에서 호모포비아들의 LGBT 혐오를 조롱했다. 인기 토크쇼 진행자 엘런 디제너러스, 팝 가수 애덤 램버트 등 커밍아웃한 유명인들이 뮤직비디오에 대거 출연해 화제가 됐다. 세계 곳곳에서 대중가요가 성소수자를 포괄하는 LGBT 인권 향상에 앞장선다. 하지만 케이팝 산업은 스스로 세계화를 자처하면서도 LGBT 등 젠더 이슈와는 최대한 거리를 두려는 모습이 역력하다.지난달 5일 가수 선미의 폴란드 공연 사진이 화제가 됐다. 선미는 공연 도중 한 팬이 건넨 커다란 무지개 깃발을 들고 춤을 췄다. 이 사진이 ‘커밍아웃’ 오해를 받자 선미는 SNS 메시지로 이를 부인하면서도 “LGBT를 지지한다”며 소신을 밝혔다. 소속사 메이크어스엔터테인먼트 관계자는 이 행동이 ‘지지’로 비쳐지는 것을 경계하면서 “다양성 존중 차원으로 이해해달라”고 당부했다. 최근 서울 올림픽공원 체조경기장에서 콘서트를 연 트와이스는 유닛 무대 중 하나로 레이디 가가의 ‘본 디스 웨이’를 선보였다. 2011년 발매된 ‘본 디스 웨이’는 전 세계 퀴어 퍼레이드에서 주제가처럼 불린다. 이 곡을 직접 선곡한 채영은 나연, 정연, 미나와 함께 LGBT 관련 가사까지도 개사 없이 원곡대로 불렀다. 이와 관련, JYP엔터테인먼트 관계자는 ‘색다른 무대 연출’을 강조하면서 “LGBT 지지는 아니었을 것”이라며 조심스럽게 선을 그었다. 젊은층의 LGBT에 대한 우호적 인식 변화는 아이돌에게도 예외가 아니다. 지난해 방탄소년단 RM이 유엔 연설에서 “여러분이 어느 나라 출신이든, 피부색이 어떻든, 성 정체성이 어떻든, 여러분 자신에 대해 말하면서 여러분의 이름과 목소리를 찾으세요”라고 말한 것이 대표적 예다.밖에서는 자신의 목소리를 낼 줄 아는 아이돌들이 소속사의 엄격한 관리 아래 사회적 이슈에 대해 말 한마디 못하는 상황이 언제까지 계속될까. 최근 만난 홍석천에게 대만 동성결혼 합법화 얘기를 하면서 한국에서는 언제쯤일지 묻자 “가능하겠나”라고 반문하며 한숨을 내쉬었다. 그가 커밍아웃을 한 지 20년 가까이 흘렀지만 유명인의 LGBT 지지 발언조차 찾아보기 쉽지 않다. 여러 선진국에서 LGBT 인권이 부상한 데에는 대중문화를 통한 인식 개선이 큰 역할을 했다. 방탄소년단이 유엔 총회장에서 그랬던 것처럼 국내에서도 LGBT 인권을 직접 말할 수 있을 때쯤에야 조금 더 열린 세상에 대한 희망을 기대할 수 있을 것이다. tintin@seoul.co.kr
  • [이정수의 B-Side] LGBT 꺼리는 케이팝… BTS 유엔 연설 한국에선 언제쯤

    [이정수의 B-Side] LGBT 꺼리는 케이팝… BTS 유엔 연설 한국에선 언제쯤

    지난 29일(현지시간) 열린 중화권 최고 권위의 음악시상식 대만금곡장은 대만의 톱가수 차이이린을 위한 자리가 됐다. 차이이린이 지난해 말 발표한 앨범 ‘어글리 뷰티’와 수록곡 ‘장미소년’(Womxnly)은 대상 격인 ‘올해의 앨범’과 ‘올해의 노래’를 모두 휩쓸었다. ‘장미소년’은 여성스러운 행동 때문에 오랫동안 괴롭힘을 당하다 학교에서 사망한 15세 소년을 추모하는 노래다. 지난 5월 17일 아시아 최초로 동성결혼을 합법화한 대만 분위기와 맞물려 ‘올해의 노래’ 수상작으로 일찌감치 점쳐졌다. 서구권에서는 6월을 ‘프라이드 먼스’(LGBT 인권의 달)로 기념한다. 미국 대중음악산업의 상징 중 하나인 빌보드는 6월 들어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공식 계정 로고를 LGBT 인권을 의미하는 무지개색으로 바꿨다. 미국의 ‘국민 여동생’으로 불렸던 테일러 스위프트는 신곡 ‘유 니드 투 캄 다운’에서 호모포비아들의 LGBT 혐오를 조롱했다. 인기 토크쇼 진행자 엘런 디제너러스, 팝 가수 애덤 램버트 등 커밍아웃한 유명인들이 뮤직비디오에 대거 출연해 화제가 됐다. 세계 곳곳에서 대중가요가 성소수자를 포괄하는 LGBT 인권 향상에 앞장선다. 하지만 케이팝 산업은 스스로 세계화를 자처하면서도 LGBT 등 젠더 이슈와는 최대한 거리를 두려는 모습이 역력하다.지난달 5일 가수 선미의 폴란드 공연 사진이 화제가 됐다. 선미는 공연 도중 한 팬이 건넨 커다란 무지개 깃발을 들고 춤을 췄다. 이 사진이 ‘커밍아웃’ 오해를 받자 선미는 SNS 메시지로 이를 부인하면서도 “LGBT를 지지한다”며 소신을 밝혔다. 소속사 메이크어스엔터테인먼트 관계자는 이 행동이 ‘지지’로 비쳐지는 것을 경계하면서 “다양성 존중 차원으로 이해해달라”고 당부했다. 최근 서울 올림픽공원 체조경기장에서 콘서트를 연 트와이스는 유닛 무대 중 하나로 레이디 가가의 ‘본 디스 웨이’를 선보였다. 2011년 발매된 ‘본 디스 웨이’는 전 세계 퀴어 퍼레이드에서 주제가처럼 불린다. 이 곡을 직접 선곡한 채영은 나연, 정연, 미나와 함께 LGBT 관련 가사까지도 개사 없이 원곡대로 불렀다. 이와 관련, JYP엔터테인먼트 관계자는 ‘색다른 무대 연출’을 강조하면서 “LGBT 지지는 아니었을 것”이라며 조심스럽게 선을 그었다.젊은층의 LGBT에 대한 우호적 인식 변화는 아이돌에게도 예외가 아니다. 지난해 방탄소년단 RM이 유엔 연설에서 “여러분이 어느 나라 출신이든, 피부색이 어떻든, 성 정체성이 어떻든, 여러분 자신에 대해 말하면서 여러분의 이름과 목소리를 찾으세요”라고 말한 것이 대표적 예다. 밖에서는 자신의 목소리를 낼 줄 아는 아이돌들이 소속사의 엄격한 관리 아래 사회적 이슈에 대해 말 한마디 못하는 상황이 언제까지 계속될까. 최근 만난 홍석천에게 대만 동성결혼 합법화 얘기를 하면서 한국에서는 언제쯤일지 묻자 “가능하겠나”라고 반문하며 한숨을 내쉬었다. 그가 커밍아웃을 한 지 20년 가까이 흘렀지만 유명인의 LGBT 지지 발언조차 찾아보기 쉽지 않다. 여러 선진국에서 LGBT 인권이 부상한 데에는 대중문화를 통한 인식 개선이 큰 역할을 했다. 방탄소년단이 유엔 총회장에서 그랬던 것처럼 국내에서도 LGBT 인권을 직접 말할 수 있을 때쯤에야 조금 더 열린 세상에 대한 희망을 기대할 수 있을 것이다. 이정수 기자 tintin@seoul.co.kr
  • “햄버거·피자 등 정크푸드 먹으면 정자수에 악영향” (연구)

    “햄버거·피자 등 정크푸드 먹으면 정자수에 악영향” (연구)

    햄버거, 피자 등의 정크푸드가 청년들의 고환 기능에 악영향을 미친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최근 미국 하버드공중보건대학 연구팀은 '서구식 식단'을 먹는 청년들이 건강식을 먹는 청년들보다 훨씬 양이 적은 정자를 갖고 있다는 논문을 발표했다. 이번 연구는 지난 40년 동안 청년들의 정자수가 거의 60%나 감소했다는 기존의 연구결과와 맞물려있다. 곧 정자수 감소를 이끈 원인으로 '서구식 식단'에 주목한 것. 서구식 식단이란 가공육, 피자, 가당음료, 사탕, 칩 등 많은 젊은이들이 즐겨먹는 것을 말한다. 하버드대 연구팀은 식단이 정자수에 미치는 영향을 알아보기 위해 18~20세 사이 3000명의 덴마크 청년을 연구대상으로 삼았다. 서구식 식단을 먹는 청년과 생선, 닭고기, 야채, 과일 또는 유제품을 포함한 건강한 식단을 먹는 청년의 정자수를 비교분석한 결과는 놀라웠다. 서구식 식단을 먹는 청년이 건강한 식단을 먹는 이들보다 평균적으로 2560만 개나 정자수가 적었기 때문이다. 세계보건기구(WHO)에 따르면 젊은 남성의 경우 한번 사정했을 때 3900만 개 이상의 정자수를 정상치로 본다. 결과적으로 보면 정자의 수치가 낮으면 파트너를 임신시킬 가능성이 그만큼 줄어드는 셈이다. 논문의 수석저자인 호르헤 차바로 교수는 "건강한 식단을 유지하는 것이 더 많은 정자수와 더 활발한 정자 기능과 관련이 있다는 연구결과"라면서 "정크푸드 섭취는 정자수를 감소시킬 뿐만 아니라 심장병과 암의 위험 증가 등 다른 건강상의 영향도 끼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여성과 달리 남성은 식단에 따라 정자의 질과 양을 높일 수 있다"면서 "담배와 알코올 섭취 등도 낮은 정자수와 연관되어 있다"고 덧붙였다.       박종익 기자 pji@seoul.co.kr
  • 日인터넷 판치는 극우세력들...대체 어떤 사람들인가 봤더니

    日인터넷 판치는 극우세력들...대체 어떤 사람들인가 봤더니

    극우보수의 가치를 바탕으로 SNS와 게시판 등 인터넷상에서 특정 국가나 지역, 민족에 대해 ‘헤이트 스피치‘(혐오발언)를 발산하는 일본 네티즌들을 통상 ‘넷우익‘이라고 부른다. 과거와 달리 현재의 일본에서 이들의 활동을 접하는 것이 어렵지 않다. 일본을 대표하는 포털 사이트 ‘야후재팬’에는 곳곳에 그들이 올려놓은 혐오와 증오의 글들이 넘쳐난다. 특히 한국의 징용피해자 배상판결과 같은 한일 관계 관련 뉴스 기사들은 어김없이 넷우익의 악성댓글로 도배질된다. 이들은 대체 어떤 사람들일가. 많은 사람들이 막연하게 ‘젊은 남성’, ‘고용이 불안정한 노동자’, ‘저학력자’ 등 이미지를 떠올리고 24시간 골방에 틀어박혀 PC모니터나 스마트폰을 들여다보고 사는 ‘히키코모리’(은둔형 외톨이)를 연상하지만 정작 그들의 실체에 대해서는 지금까지 파악된 게 거의 없었다. 최근 일본의 진보학자들이 현재 200만~250만명으로 추정되는 넷우익의 실상을 파헤쳐 정리한 ‘넷우익이란 무엇인가’라는 책을 출간해 화제가 되고 있다. 28일 도쿄신문에 따르면 연구자들은 페이스북 계정을 분석하고 8만명을 상대로 한 대규모 여론조사를 실시해 넷우익의 실체에 다가가려 노력했다. 저자 중 한명인 히구치 나오토(50) 도쿠시마대 교수는 도쿄신문과 가진 인터뷰에서 이번 연구의 목적에 대해 “넷우익들이 어떤 생활을 하고 그들의 주장이 어떻게 해서 표출되는 것인지를 규명하기 위해서”라고 말했다. 우선 히구치 교수 등은 통상 정확한 실명정보로 활동해야 하는 페이스북의 게시물과 계정 소유자를 분석했다. 분석의 대상으로 정한 것은 2015년 12월 ‘한일 위안부 합의’ 당시 이에 관련된 약 2500건의 페이스북 게시물들이었다. 일본군의 관여로 많은 여성의 명예와 존엄에 상처를 준 데 대해 일본 정부가 책임을 느낀다는 발표 내용에 대해 ‘분노한다’, ‘실망이다’ 등 아베 정부에 대해 비판적인 게시물을 올린 1396명을 추려 이들의 계정정보를 분석했다. 그러자 예상 외의 결과가 나왔다. 넷우익으로 분류된 사람들은 고학력인 경우가 많았고 핵심연령대는 30~50대로 나타났다. 자영업자 또는 기업 경영자들의 비중이 높았다. 특히 자영·경영자들은 지역에 뿌리를 내리고 활동하는 사람들이 많았다. 히구치 교수는 “일본의 지역사회에는 제국주의 전쟁 이전부터 나타난 전체주의 흐름이 아직 강하게 남아있는 경우가 많고, 지역에서 적극적으로 활동하는 사람들일수록 보수적인 경향이 강하다. 이들 가운데 인터넷에서 뭔가 주장하기를 좋아하는 사람이 넷우익이 되기 쉬운 것으로 나타났다”고 설명했다. 또 무기나 자위대 등을 좋아하는 ‘밀리터리 오타쿠’의 성향이 있거나 무술을 연마하는 사람, 종교적 활동을 하는 사람 등의 넷우익 비중도 상대적으로 높았다. 8만명에 대한 여론조사에서는 어떠한 기질의 사람이 넷우익이 되기 쉬운지에 대해 규명이 이뤄졌다. 객관적으로 학력이나 수입이 낮지 않으면서 본인이 무언가에 대해 불만을 갖고 있거나 스스로 부당한 처우를 받고 있다고 생각하는 사람들의 빈도가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히구치 교수는 도쿄신문에 “넷우익은 민주주의의 또다른 형태”라면서 “그들은 현실세계와 떨어져 존재하는 것이 아니며 지역활동이나 업무를 바탕으로 우리 사회와 밀접하게 연결돼 있는 사람들”이라고 밝혔다. 그는 “극단적인 정치적 입장을 표현하는 넷우익의 태동은 일본에서는 유럽처럼 극우정당이 출범하기 어려운 현실과도 연관이 있다”고 설명했다. 도쿄 김태균 특파원 windsea@seoul.co.kr
  • 골맛 인생, 꿀맛 인생

    골맛 인생, 꿀맛 인생

    21세부터 65세까지 다양한 연령층 선수 64세 엄마·42세 딸도 멤버로 함께 활약 ‘축구 경력 10년’ 환갑 넘긴 선수만 10명 수도권 넘어 전국대회에서도 우승 성과 “엄마 헤딩 헤딩!” “이리 패스 했어야지 이것아!” 서울 동작구 노들나루공원 경기장에서 울려 퍼지는 모녀간의 대화 내용이다. 제법 많은 양의 비가 내리고 있었지만 축구경기장에는 8명의 여성들이 범상치 않은 축구 실력을 뽐내고 있었다. 이들 중 대화의 주인공은 엄마 유정규(64)씨와 딸 노경희(42)씨다. 환갑을 훌쩍 넘긴 나이의 유정규씨는 “축구를 좋아하는 남편을 따라 축구를 시작하게 되었다. 해보니 여러모로 좋아서 두 딸에게도 권유해 함께 하게 되었다”고 말했다.이들이 속한 팀은 구청생활체육 프로그램의 일환으로 개설된 여성축구교실에서 활동 중인 여성들이 2004년 결성한 동작여성축구단이다. 동작여성축구단은 21세부터 65세까지의 다양한 연령대 선수 30여명으로 구성되어 있다. 이 중 유정규씨처럼 환갑을 넘긴 선수가 10명이나 더 있다. 나이만 보고 이들이 팀의 상징적인 존재로만 있을 것이라고 생각해선 안 된다. 이들 중 대부분이 팀 창단부터 함께한 창단 멤버이자 축구 경력 10년이 넘는 베테랑 선수들이다. 서울뿐 아니라 전국대회에서도 우승한 경력을 갖고 있다. 목사인 박용숙씨(63)는 “축구를 하면서 활기를 찾았다. 축구를 인생에 비유하며 설교 시간에도 축구 이야기를 많이 한다”며 축구 예찬을 했다.동작여성축구교실을 맡고 있는 강운혁 감독은 “늦은 나이에 시작한 운동이지만 열정만큼은 젊은 선수들에게 뒤지지 않는다. 체력적인 부분에서도 풀타임을 다 소화할 정도로 훌륭하다”고 노령의 선수들을 칭찬했다.현재 서울 25개 구 중 24개 구에서 이와 같은 축구교실을 운영하고 있다. 서울시민리그에 등록된 12개팀에 속한 선수는 총 300명이 넘는다. 이들 중 50세 이상 장년층 선수는 20%로 적지 않은 비중을 차지한다. 축구가 더이상 남자들의 그리고 젊은 사람들만의 운동이 아님을 보여주는 데이터다.FIFA U20 남자월드컵에서 준우승을 한 선수들이 청와대로 초청되어 만찬을 즐긴 그날 프랑스 FIFA 여성월드컵에 출전해 3패를 기록한 여자선수들은 조용히 귀국했다. 남자축구보다 관심과 지원이 턱없이 부족한 여자축구의 현실이다. 그저 축구가 좋아서 축구를 즐기고 있는 이들 올드플레이어의 파이팅이 그 선수들에게도 힘이 되어주길 바란다. 글 사진 정연호 기자 tpgod@seoul.co.kr
  • [서울포토] 골맛 인생, 꿀맛 인생

    [서울포토] 골맛 인생, 꿀맛 인생

    “엄마 헤딩 헤딩!” “이리 패스했어야지 이것아” 서울 동작구 노들나루공원 경기장에서 울려 퍼지는 모녀간의 대화내용이다. 제법 많은 양의 비가 내리고 있었지만 축구경기장에서는 8명의 여성들이 범상치 않은 축구실력을 뽐내고 있었다. 이들 중 대화의 주인공은 엄마 유정규(64)씨와 딸 노경희(42)씨다. 환갑을 훌쩍 넘긴 나이의 유정규씨는 “축구를 좋아하는 남편을 따라 축구를 시작하게 되었다. 해보니 여러모로 좋아서 두 딸에게도 권유해 함께 하게 되었다.”고 말했다. 이들이 속한 팀은 구청생활체육 프로그램의 일환으로 개설된 여성축구교실에서 활동 중인 여성들이 2004년 결성한 동작여성축구단이다. 동작여성축구단에서 21세부터 65세까지의 다양한 연령대의 선수 30여명으로 구성되어 있다. 이 중 유정규씨처럼 환갑을 넘긴 선수가 10명이나 더 있다. 나이만 보고 이들이 팀의 상징적인 존재만 담당하고 있을 것이라고 생각해선 안 된다. 이들 중 대부분이 팀창단부터 함께한 창단멤버이자 축구경력 10년이 넘는 베테랑 선수들이다. 서울 뿐 아니라 전국대회에서도 우승한 경력까지 가지고 있다. 목사인 박용숙씨(63)는 “축구를 하면서 활기를 찾았다. 축구를 인생에 비유하며 설교시간에도 축구이야기를 많이 한다.”라며 축구예찬을 했다. 동작여성축구교실을 맡고 있는 강운혁 감독은 “늦은 나이게 시작한 운동이지만 열정만큼은 젊은선수들에게 뒤지지 않는다. 체력적인 부분에서도 풀타임을 다 소화할 정도로 훌륭하다.”고 노령의 선수들을 칭찬했다. 현재 서울 25개의 구 중 24개 구에서 이와 같은 축구교실을 운영하고 있다. 서울시민리그에 등록된 12개팀에 속한 선수는 총 300명이 넘는다. 이들 중 50세 이상 장년층 선수는 20퍼센트로 적지 않은 비중을 차지한다. 축구가 더 이상 남자들의 그리고 젊은 사람들만의 운동이 아님을 보여주는 데이터다. FIFA U-20 남자월드컵에서 준우승을 한 선수들이 청와대로 초청되어 만찬을 즐긴 그날 프랑스 FIFA 여성월드컵에 출전해 3패를 기록한 여자선수들은 조용히 귀국을 했다. 남자축구보다 관심과 지원이 부족한 여성축구의 현실이다. 그저 축구가 좋아서 축구를 즐기고 있는 이 올드플레이어들의 파이팅이 그 선수들에게도 힘이 되어주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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