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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女전용 피트니스센터엔 특별한 것이 있다

    女전용 피트니스센터엔 특별한 것이 있다

    올 겨울을, 또 내년 봄을 건강하고 행복하게 보내려면 지금부터 준비해야 한다. 우리 주위에는 즐겁게 몸관리를 할 수 있는 다양한 프로그램을 갖춘 피트니스센터들이 적지 않다. 부담스러운 남자들의 시선을 피할 수 있는 여성만을 위한 피트니스센터는 물론 비만 어린이들을 위한 피트니스센터가 등장한 지도 오래다.K-1을 접목한 다양한 운동,38도의 더운 방에서 하는 요가, 물 좋은 나이트 클럽을 방불케 하는 곳 등 피트니스도 이제 골라갈 수 있게 됐다. 몸매가 예뻐지면 삶에도 활력이 생기는 법. 이제 자신만의 피트니스 센터를 골라 건강을 챙기고 인생의 여유도 찾아보자. 글 사진 한준규기자 hihi@seoul.co.kr ●금남의 공간 줄리엣짐은 트레이너 몇명을 제외하고는 남자들의 출입을 엄격하게 금지하고 있는 국내 유일의 여성 전용 피트니스 센터이다. 묘한 호기심과 긴장감을 안고 강남 씨네시티 건너편 지하1층으로 들어갔다. 로비의 분위기가 재미있다. 마치 카페에 온 기분이다. 편안해 보이는 소파, 벽면에 전시중인 그림, 네일케어를 받을 수 있는 숍 등 여성들을 위한 편의시설들이 모여있다. 금남의 집임을 실감케 한다. 파워 크레프트에서 열심히 땀을 흘리고 있는 김수진(31)씨에게선 자신감이 넘쳤다.“여자들만 있어 정말 편안해요. 몸매에 자신이 있는 사람은 남들의 시선을 즐기지만 저 같은 경우는 매우 부담스럽거든요. 그래서 몇 번을 다른 피트니스센터에 등록을 했다가 그만 두었어요.” 그렇다. 줄리엣짐의 최고 장점은 편안함이다. 남자들의 시선때문에 불편해하지 않고 열심히 운동을 할 수 있다는 점이 돋보인다. 여성들을 위한 다양한 운동프로그램도 준비돼 있다. 25명의 트레이너들이 서면검사, 체력테스트 등의 자료를 바탕으로 신체 특성에 맞는 개인 운동 프로그램을 만들어 준다. 특히 30분 동안 15개 기구를 돌며 하는 ‘슈퍼 서키트 트레이닝’은 자칫 지루해지기 쉬운 운동을 즐거운 음악와 다양한 기구를 이용, 최대의 운동 효과를 이끌어내 젊은 여성들이 좋아한다. 줄리엣짐의 또 다른 장점은 원스톱으로 모든 미용서비스를 받을 수 있다는 점. 헤어, 메이크업은 기본이고 스파와 마사지 등 여성들이 필요한 모든 것을 갖추고 있다.“여기는 정말 여성들을 위한 공간이에요. 하루의 피로를 풀어주는 트리트먼트와 스파 아로마 테라피, 슬림케어, 핸드케어, 풋케어 등 신선한 즐거움에 매일 찾게 된다.”고 말하는 오정미(29)씨는 자칭 줄리엣짐의 마니아다. 여성들을 위한 다양한 문화행사도 가득하다. 매일 외부 강사를 초빙해 건강관리, 피부관리, 재테크, 패션쇼까지 생활의 모든 부분에 도움을 주기도 한다.www.julietgym.com.(02)592-6888. ●어른은 가라, 애들만 와라 어린이 전용 피트니스센터도 있다. 하기야 우리 어렸을 때는 동네에서 뛰고 노는 것이 일이었지만 요즘 애들은 매일 집에서 게임만 하니 운동부족은 당연. 또한 잘못된 식습관으로 비만 어린이들이 양산되고 있다. 분당 이매동에 있는 리틀짐(031-781-8436,www.thelittlegym.co.kr) 을 찾았다. 역기나 덤벨 등이 있는 보통 피트니스센터와는 달리 평균대, 조그만 평행봉 등이 눈에 띈다. 한쪽에서 6살짜리 아이들이 농구를 하고 있다. “기석이 백보드 슛 해봐.”“와우, 나이스”를 외치며 가벼운 고무공으로 농구를 배우고 있다. 물론 어린 아이들이 제대로 하겠는가마는 그래도 규칙과 방법을 익혀보는 것이 중요하다. “민준이 너 퇴장이야. 나가!”라는 선생님의 말에 저쪽 구석으로 나가 앉는 민준이. 선생님 말을 듣지 않거나 규칙을 어기면 퇴장을 당한다. 퇴장 당한 아이는 잠시동안 구석에서 아이들이 노는 것을 지켜봐야 한다.“여기는 단순히 노는 곳이 아닙니다. 규칙을 어기면 벌칙을 받는다는 것을 가르쳐줘 약속이나 규칙의 소중함을 몸으로 느끼게 하지요.” “민준이 들어 올거야. 이젠 잘 할 수 있지.”라는 조세민(39·리틀짐원장)씨의 말에 아이는 고개를 끄떡이며 한걸음에 경기장으로 들어온다. 리틀짐은 다양한 신체활동을 통해 실패를 알고 스스로 도전해 성취하는 자신감을 갖게 하는 것이 주목적이다. 생후 4개월부터 초등학생에 이르기까지 다양하고 체계적인 프로그램으로 아이들을 지도한다. 유아들에게는 바른 자세와 맛사지, 부모와의 스킨십에 중점을 둬 교육하고 연령이 높아질수록 스포츠, 체조, 게임을 이용해 아이들 스스로 자신감과 규율을 배우도록 하는 체험식 교육을 실시한다.“내성적이었던 아이가 밝아지고 활동적이 되었어요. 아이들에게 문제 해결능력을 키워주는 좋은 프로그램인 것 같아요.”라고 신전숙(32·주부)씨는 말한다. 선생님들도 다르다. 모두 유아교육이나 유아체육을 전공자로 그 중에는 체조선수도 있다. 모든 공간에 아이들을 위한 매트리스가 깔려 있고 안전장치가 되어있다. 서울 청담동과 구의동에 지점을 둔 루덴스 마이짐(www.my-gym.co.kr), 지그재그클럽(www.zigzagclub.co.kr), 삼성동 아해하제 (www.ahhj.com) 등도 추천할 만하다. ●어머나, 재미있어 러닝머신 위에서 달리기만 한다면 진정 피트니스센터에 다닌다고 말하지 마라. 요가와 필라테스는 기본이고 태보는 물론 K-1의 기본을 응용한 체조까지 너무나 재미있고 다양한 것이 많다. 인천 구월동의 SF휘트니스클럽(032-435-6788)에는 언제나 빠르고 경쾌한 음악소리가 클럽 내 에어로빅 강의실에서 울려퍼진다.“하나 둘 날리고, 둘 셋 로킥, 셋 넷 미들 킥”하며 리듬을 타고 쉴 새 없이 몸을 움직이며 가벼운 스텝, 짧게 끊어치는 주먹 그리고 뒤돌아 발로 걷어차는 동작이 이어진다. 불과 10여분 만에 온몸이 땀으로 흠뻑 젖는다. 이들이 하는 운동은 K-1에어로빅이다.SF휘트니스 클럽의 트레이너인 김정호(25)씨가 태보(복싱과 태권도)에다 민속씨름 선수출신인 최홍만의 가세로 인기를 끌고 있는 K-1격투기 동작을 응용해 만들었다. 보기만 해도 신이 난다. 하나 둘 손을 앞으로 내밀었다 당기면서 니킥을 하며 그 유명한 최홍만의 ‘살인 니킥´을 흉내낸다. 마치 K-1의 선수가 된 양 열심히 땀을 흘리는 그들의 얼굴에 힘든 기색은 하나도 없다. 매일 무료하게 러닝머신만을 뛰는 것과는 사뭇 다르다. 여기에 펀치볼을 치면서 실전 스파링까지. 그들은 운동을 즐기고 있다. 동작의 반경이 짧아 빠르고, 힘있는 동작들이 반복돼 운동량이 엄청나다. 김영미(22ㆍ인하대 4년)씨는 “가볍게 뛰면서 편치와 킥 동작을 하는 유산소운동에다 근력운동까지 돼 온몸에 탄력이 생겼다.”며 “무엇보다 운동이 재미있어 즐겁다.”고 말한다. SF휘트니스클럽에는 시간에 따라 방송댄스, 서킷트레이닝 등 다양한 그룹지도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넌 운동만 하니, 난 연애도 한다 강남에는 물좋기로 소문난 피트니스센터가 있다. 연예인들이 다닌다고 해 주변에 젊은이들이 몰리고 있다. 캘리포니아 압구정점은 재미있는 피트니스클럽이다. 처음 가본 사람들은 현란한 조명과 신나는 음악에 취해 나이트 클럽에 온듯한 착각에 빠진다. 캘리포니아에 들어서니 쭉쭉빵빵한 그녀들이 열심히 땀을 흘리고 있다. 또 질투가 느껴질 만한 조각몸매의 남성들도 운동을 하고 있다. 일단 숨을 들이쉬며 배를 정리했다. 이 곳은 연예인이나 모델 회원이 늘어나면서 점차 젊은 전문직 종사자들도 많이 찾아 ‘가장 물좋은 피트니스클럽’으로 자리잡았다. “여기는 단순히 운동만을 하러 오는 곳이 아닙니다. 직업상 동료들도 보고 이야기도 나누는 공간이죠.” 엄지만(29·월간 싱글즈)씨는 “모델이나 관련업계 사람들과 친분을 쌓을 수 있는 것이 바로 캘리포니아의 가장 큰 장점입니다.”라고 했다. “저는 캘리포니아에서 반쪽을 찾았어요 이런 곳에서 운동을 하면 자연스럽게 친해지거든요. 우리 말고도 많은 사람들이 피트니스센터에서 만난 커플이에요. 한 달에 한번 하는 오프라인 모임에도 60∼70명이 참가하고 있어요.” 주부 강민정(27)씨의 말이다. 이밖에 강남역 발리피트니스도 물 좋다고 소문난 곳이다. ●이런 곳도 있어요 키가 작아 고민하는 사람들을 위한 피트니스센터도 있다. 사단법인 웰빙소사이어티(www.wellness.or.kr)는 키가 작아 고민하는 환자 및 가족들의 모임인 한국작은키모임(www.lpk.co.kr)과 함께 바른체형 운동법을 매주 금요일 무료로 강의한다. 또 운동기구와 프로그램은 작은 키와 작은 체형에 맞게 만든 특수 피트니스센터다.
  • 최진실 ‘장밋빛 인생’으로 컴백

    최진실 ‘장밋빛 인생’으로 컴백

    술주정뱅이 친정아버지와 심술쟁이 시어머니 틈바구니에서 악착같이 살아보려는 또순이. 그러나 젊은 애와 눈 맞아 버린 남편은 이혼을 요구한다. 동생은 첫사랑 유부남을 못 잊어 위험한 사랑놀이에 빠진다. 게다가 본인에게는 암 선고가 기다리고 있다.24일 KBS 2TV서 첫 회를 선보인 24부작 미니시리즈 최진실·손현주 주연의 ‘장밋빛 인생’의 스토리다. 대강만 봐도 젠장맞을 인생인데 제목은 ‘장밋빛 인생’이다. 왜? PD와 작가는 후반부의 반전이 눈물을 줄 것이라 자신하고 있어서다. 마침 김종창PD와 문영남 작가는 ‘애정의 조건’으로 그 실력을 입증한 적 있다. 장밋빛 인생, 쓸쓸한 가을에 어울리는 최루성 드라마 제목 같기도 하다. ●최진실,“나, 복귀해도 될까요?” 한동안 젊은 여성 연예인의 탈출구가 ‘누드’였다면 최진실에게는 철저한 ‘망가짐’이 탈출구였던 모양. 짧은 파마머리에 아무렇게나 쿡 찔러넣은 머리집게, 남편 트렁크 팬티는 자신의 반바지이고, 낡은 러닝셔츠는 내복이다. 버려진 옷 주워입는 것도 예사고 제사상에 올릴 문어가 아까워 주꾸미를 산다. 사실 웬만한 가정의 자식들이라면 누구나 어머니에 대해 이런 기억 한두가지쯤은 가지고 있을 터. 놀라운 것은 그 ‘맹순이’ 역할을 다름 아닌 ‘최진실’이 맡았다는 점이다. 능력있고 새침발랄한 여성의 이미지로 드라마·영화·CF를 휩쓸었던 그 때와는 천양지차다. 어렵게 자라 두 아이를 키우는 가정을 꾸렸건만 남편은 이제 자신을 나 몰라라 한다는 스토리도 최진실의 사생활과 비슷하다. 어찌 보면 ‘자폭’에 가까운 출연결정일 수도 있다. 제작진들은 “그렇게만 받아들여져서는 안 된다.”면서 ‘인간’ 최진실과 ‘배우’ 최진실을 구분해달라지만 연상되는 것은 어쩔 수 없는 일. 최진실 본인조차도 “피해갈 수 없는 부분”이라고 인정할 정도다. 이 때문에 드라마 자체가 최진실 복귀의 ‘바로미터’가 될 것이라는 예상이 많다. 조성민과의 불화 과정에서 추락된 이미지를 어떻게 되살릴 수 있을 것인가.‘철저하게 망가지라.’는 제작진의 요구를 받아들여 ‘장밋빛 인생’에 출연키로 한 것이 바로 최진실의 대답인 셈이다. ●손현주 “나 또 욕먹어야 돼?” 최진실이 눈물을 준비하고 있다면 다른 한쪽에서는 깊이 쌓인 내공에서 뿜어져 나오는 웃음을 준비하고 있다. 맹순이의 남편 ‘반성문’ 역의 손현주. 이 남자, 또 찐득찐득하게 군다. 이제까지는 좀 덜 떨어진 바람둥이였다면 이제는 제법 구색을 갖췄다는게 차이라면 차이다. 그래도 극중 이미지가 어디로 갈 턱 있나. 상대역 조은숙과의 식사신이나 베드신에서 코믹스러운 모습은 연기가 물 올랐다 싶다. 손현주 자신은 바람피우는 역할이기에 “찬바람 불 때까지 욕 먹을 각오 단단히 하고 있다.”지만 워낙 능청스럽고도 재밌게 역할을 소화하는 바람에 ‘각오만큼 욕을 먹을 수 있을지’는 의문이다. ●스피디한 전개, 눈물바다의 전주곡? 드라마로서 장밋및 인생은 스피디한 전개가 눈에 띈다. 상황이나 인물 설정을 위한 뜸벅뜸벅 들어가는 신들은 간략하게 처리된 채 줄거리를 쭉쭉 이어나가는 점이 돋보인다. 출연 배우들 모두 연기력이 받쳐주는 사람들이다 보니 쉽게 눈과 귀에 들어오는 측면도 있다. 이런 스피디함은 극 후반부 감동을 위해 준비된 것이기도 하다. 손현주가 무언가를 깨닫고 다시 가정으로 되돌아 오게 되면서, 그 때부터 ‘눈물의 향연’이 벌어진다는게 제작진의 귀띔.“다소 통속적이고 뻔한 스토리이지만 가족이 뭔지 묻고 싶었다.”는 제작진의 말은 극 후반부 내용을 암시하는 대목이다. 조태성기자 cho1904@seoul.co.kr
  • [2005 재계 인맥·혼맥 대탐구] 한화(1)-김승연회장가

    [2005 재계 인맥·혼맥 대탐구] 한화(1)-김승연회장가

    1981년 ‘걱정 반 기대 반’속에 등장한 20대의 젊은 총수가 사반세기를 거치면서 이제는 중년의 관록이 물씬 풍기는 회장이 됐다. 재벌가(家)의 어린 도련님에서 ‘산전수전’ 다 겪은 노련한 경영자로 바뀌었으며, 패기만만하고 저돌적인 성격은 다소 무뎌진 대신 기다림의 여유를 알게 됐다.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이 경영 전면에 나선 지 25년째. 당시 국내 최연소 10대그룹 총수로, 풋내 나는 젊은이로 알려진 김 회장의 이미지는 싹 가시고, 어느덧 성공한 2세 경영인, 구조조정의 마술사, 의리파 총수 등의 수식어가 따라붙었다. 김 회장은 재계에서 2세 경영의 성공적인 착근을 넘어 제2의 창업을 했다는 평을 들을 정도로 뛰어난 경영 수완을 보여줬다. 선친인 고 김종희 창업주 때보다 규모면에서 20배 이상의 성장을 이뤘으니 세간의 평가가 그리 터무니없지는 않아 보인다. 그러나 시행착오와 시련도 적지 않았다. 또 그의 성공을 시대상황의 결과로 보는 시각도 없지 않다. 개인적으로는 검찰과 악연이 있기도 했으며, 생존을 위해 선친의 손길이 잔뜩 묻은 우량 계열사들을 매각해야 했다. 또 한화의 부활을 알리는 대한생명 인수 때에는 로비 의혹에 시달려야 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외환위기 시절에 ‘필사즉생(必死則生)’의 각오로 어둡고 긴 터널을 빠져나왔던 김 회장의 성공 스토리는 2세 경영인의 실패가 다반사인 요즘 시사하는 바가 크다. ●‘다이너마이트 김’ “몇십 배가 남는다고 해도 난 설탕이나 페인트를 들여올 달러가 있으면 단 얼마라도 화약을 더 들여올 겁니다. 나는 솔잎을 먹고 살아야 하는 송충이이며, 화약쟁이가 어떻게 설탕을 들여옵니까? 난 갈잎이 아무리 맛있어도 솔잎이나 먹고 살거요.”(실록 김종희) 한화그룹(옛 한국화약그룹) 김종희 창업주가 얼마나 다이너마이트 국산화에 집착했는지 가늠할 수 있는 대목이다. 남들이 선뜻 하려 하지 않는 사업이었지만 나라를 일으켜 세우기 위해서는 반드시 필요한 사업이 화약업이라는 것이 그의 신념이었다. 그는 이름보다 ‘다이너마이트 김’으로 통했다. 그가 다이너마이트를 독점 생산하는 기업인이라는 점도 있었지만, 그의 외곬 성격과 경영 방식이 정해진 시간에, 정해진 장소에서 정확히 터져야 하는 다이너마이트의 속성과 닮았기 때문이다. 대표적인 사례가 이리역 폭발사고.“이리역 폭발사고는 창업 이후 가장 심각한 경영위기에 봉착한 상황이었습니다. 선친은 모든 책임을 지고 그룹 전체를 내놓겠다고 선언했습니다. 정부가 당시 이리시 재건에 총예산 130억원을 잡았는데, 한화가 내놓은 돈이 91억원이었으니 선친의 책임감이 얼마나 대단했는지 알 수 있는 부분입니다.”(김승연 회장) 김 창업주는 1922년 충남 천안에서 부친 김재민(작고)옹과 모친 오명철(작고) 여사의 차남으로 태어났다. 그는 원산상업학교를 졸업한 후 조선화약공판에 입사, 화약과 첫 인연을 맺었다.1952년 부산 피란 시절에 한국화약을 창업했으며, 이를 바탕으로 무역과 건설, 정유, 기계 등 기간산업으로 영역을 넓혔다. 김 창업주가 손을 댄 회사 가운데 성격이 다른 유일한 기업은 대일유업(현 빙그레)이다. 여기엔 그럴만한 사정이 있었다. 대일유업의 거듭된 적자로 골치를 썩던 정부는 한국화약(현 한화)에 대일유업 인수를 요청했지만 김 창업주는 기간산업이 아닌 탓에 인수를 꺼려했다. 그러나 축산농가가 쓰러지고 있다는 정부의 집요한 설득에 못 이겨 그는 대일유업을 떠안았다. ●김 회장의 뚝심경영 패기만만한 김승연 회장의 뚝심 경영은 1982년 한양화학(현 한화석유화학) 인수와 합작사인 경인에너지(현 인천정유)의 경영권 확보에서 시작됐다. 모든 임원들이 당시 한양화학 인수에 반대했지만 김 회장은 혼자서 밀어붙였다. 이 때문에 ‘젊은 혈기로 무리한다.’는 우려의 목소리가 적지 않았다. 그러나 김 회장은 대주주인 다우케미칼의 한양화학 철수는 본사의 재무구조를 개선하기 위한 방편이지, 석유화학 업계의 불황은 아니라고 판단했다. 여기에 가계약으로 협박하던 다우케미칼측을 ‘편지’ 한장으로 저지한 김 회장의 놀라운 협상 전략이 더해지면서 한화는 당초보다 싼값에 한양화학을 인수하게 됐다. 이는 불안하게 바라보는 주변의 시선을 잠재우며 ‘김승연 체제’를 안정시키는 역할을 했다. 또 미국 유니언오일사와 합작해 설립한 경인에너지의 경영권 확보에서도 김 회장의 ‘뚝심’은 잘 드러난다. 한화측에 불리한 계약서를 고치기 위해 동분서주했던 김 회장은 유니언오일의 한국 경영진을 대상으로 ‘을사보호조약 같은….’이라는 격한 발언도 서슴지 않았다. 김 회장의 성공 스토리는 5공 시절에 더욱 화려해진다. 명성그룹 5개사를 인수해 콘도를 비롯한 레저산업에 진출했다. 또 한양유통(현 한화유통)을 인수, 유통 분야로의 사업 확장도 꾀했다. 전광석화와 같은 공격경영의 연속이었다. 그러나 장인인 서정화 전 내무부 장관이 전두환 정권의 실세인 탓에 김 회장의 이같은 공격경영에 대해 비판적인 시선도 일부 있었다. 서 전 장관이 사위인 김 회장의 사업에 도움을 주지 않았을까 하는 관측에서다. 91년에는 빙그레와 제일화재가 계열 분리되면서 2세들의 분가도 이뤄졌다. 이 과정에서 형제간 재산 분쟁으로 세간의 관심이 집중되기도 했다. ●“나는 가정 파괴범” 이렇게 승승장구하던 김 회장도 외환위기 파고는 쉽게 넘지 못했다. 생존을 위해서는 계열사를 팔아야만 했다. 그는 매각 금액을 줄이더라도 고용은 100% 승계를 원칙으로 했지만 모든 것이 뜻대로 이뤄지지는 않았다. 김 회장은 구조조정으로 50∼60명의 직원이 일터를 잃게 되자 사내 방송에서 “선대 김종희 회장이 한화를 창업한 이래 이런 대규모 구조조정은 없었다.”면서 “나는 그들의 가정에 많은 고통을 준 가정파괴범이며, 만일 내가 경영을 잘 했다면 이런 일은 없었을 것”이라며 비참함을 토로하기도 했다. 김 회장은 당시 “모든 것을 잊기 위해 집에 러닝머신을 설치해서 발에 물집이 생겨 터질 정도로 뛰어보기도 했다.”면서 “스트레스로 인한 고통 때문에 체중이 5㎏ 이상 빠졌다.”고 밝혔다. 이어 “그때는 정말 회장직에서 물러날 각오로 경영에 임했다.”고 설명했다. 성공적인 구조조정이 끝나면서 그에게 ‘구조조정 마술사’라는 애칭이 붙었지만 그는 이에 대해 가슴 아픈 별명이라고 했다. 한화는 2000년 동양백화점 인수를 시작으로 2001년 대덕테크노밸리 설립,2002년 대한생명을 인수했다. 외환위기 시절 위축됐던 사세를 크게 확장시킨 것이다. 이로써 한화는 석유화학을 중심으로 한 제조업과 대한생명의 금융, 한화국토개발과 한화유통이 포진한 유통·레저산업을 3대 축으로 하는 성장엔진을 마련하게 됐다. ●강태영 여사의 외유내강 강태영(78) 여사를 옆에서 지켜본 이들은 ‘조용하지만 강단있다.’고 평한다. 지난해 4월 김호연 빙그레 회장이 ‘한국의 경영자상’을 수상할 때다. 김호연 회장은 이 상에 자부심이 유독 컸다고 한다. 한때 ‘경영자로서 자질이 의심된다.’는 비난에 마음 고생이 심했던 탓이었다. 강 여사는 작은아들의 수상 소식에 들떠 서울 소공동 롯데호텔 시상식장을 직접 찾아 격려할 정도였다. 강 여사는 특히 90년대 초 형제간 재산 분쟁으로 우의가 상했던 탓에 형제가 화목하게 지내기를 간절히 바라고 있다고 주변에선 전한다. 강 여사는 또 남편인 김 창업주와 사별한 이후 한번도 생일 잔치를 벌인 적이 없다고 한다. 김 회장의 설명이다.“2003년 어머니가 희수를 맞을 때 온 가족이 뜻을 모아 잔치를 해드리려고 한 적이 있었습니다. 그러나 ‘아버지가 돌아가신 이후 내 생일 잔치는 하지 않겠다.’는 모친의 뜻을 꺾지 못했습니다.” 뜻을 굽히지 않는 강 여사도 김 창업주 생전에 큰 목소리 한번 내는 일 없이 묵묵히 내조를 했다고 한다. 두 아들의 평은 한결같다.“어머니는 유교적인 태도를 간직한 전형적인 현모양처 스타일”이라고. 김 창업주와 강 여사는 1946년 장남인 김종철 전 국민당 총재가 결혼을 차일피일 미룬 덕분에 인연을 맺었다. 차남인 김 창업주가 부친의 강요에 못 이겨 집안간 혼처가 결정난 곳으로 먼저 상투를 틀었기 때문이다. ●백두진 국회의장 부인의 중매로 김 창업주 생전에 치른 혼사는 맏딸 영혜(57)씨밖에 없다. 영혜씨의 남편은 이후락 전 중앙정보부 부장의 차남인 이동훈(57) 전 제일화재 회장이다. 김 회장은 부친 타계 1년 후인 1982년 서정화 당시 내무부장관의 장녀 영민(44)씨를 배필로 맞았다. 영민씨는 당시 김 회장보다 아홉 살이나 어린 신부로, 서울대 약대 3학년 재학중인 학생이었다. 김 회장과 영민씨의 만남은 국회의장을 역임했던 백두진씨 부인인 허숙자 여사의 중매로 맺어졌다. 서 전 장관과 김 회장 양가를 잘 알고 있는 백의장쪽에서 적극적으로 나서서 연결된 것이다. 이를 계기로 김 회장과 영민씨는 교제를 시작했고,82년 10월에 식을 올렸다. 동생인 김호연(50) 회장도 형이 결혼하자 곧 백범 김구 선생의 손녀인 김미(48)씨를 배필로 맞아 혼례식을 치렀다. 영민씨는 결혼 후에도 공부를 계속해 약대를 수석 졸업했다. 현모양처 스타일로 자식 뒷바라지에 애쓰며, 바깥 활동은 거의 없는 편이다. 영민씨 친가도 만만치 않은 유력 가문이다. 부친인 서 전 장관은 29세 때 군수를 지냈으며, 중앙정보부 차장을 거쳐 내무부 장관을 역임했다. 또 민정당과 신한국당, 한나라당에서 국회의원을 지냈다. 서정신 전 대검찰청 차장은 서 전 장관의 친동생이며, 고 서정귀 호남석유 사장은 6촌형이다. 영민씨의 조부는 이승만 정권 시절에 법무부 장관을 역임한 고 서상환 장관이다. ●천안의 명문가 김 회장의 방계도 화려하다. 백부인 고 김종철 의원은 전 국민당 총재로 천안에서 6선 의원을 지냈다. 한화 계열사인 한국베어링(현 파그베어링)과 태평물산(현 한화무역) 회장을 맡기도 했지만 경영엔 관여치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부인 유성은(83) 여사 사이에 요섭-신연-수연-진연-규연-광연 등 5남1녀를 뒀다. 둘째숙부인 김종식(70) 전의원은 큰형인 김종철 전 총재가 작고하자 선거구인 천안을 물려받아 국회의원을 지냈다. 부인 문영숙(59) 여사 사이에 정연-서연-도연-원필 등 3남1녀를 뒀다. 고모인 김종숙(64) 여사는 미국에서 UC미클릭에서 지형학 박사학위를 취득한 김영일(70)씨와 결혼했다. 김씨는 한화에너지(현 인천정유) 부사장을 맡는 등 그룹 경영에 참여했지만, 김 회장 취임 이후 경영 일선에서 물러났다. 친인척 가운데 현재 한화 계열사 경영에 참여하는 인사는 김신연 한화폴리드리머 대표가 유일하다. 김 대표는 김종철 전 국민당 총재의 차남이다. ●‘한화호’를 이끄는 전문경영인 총자산 37조원의 ‘거함’ 대한생명을 이끄는 신은철(58) 부회장은 보험업에 30년을 몸담아온 생명보험업계의 대표적인 전문경영인이다. 사내에서는 ‘따뜻한 카리스마’로 통한다. 취임 직후 대전 영업현장을 방문, 처음 만나는 지점장 20여명의 이름을 외우고, 친근한 선배처럼 대화를 나눠 참석자들이 헹가래를 쳐주기도 했다. 신 부회장은 평소 ‘3선(先) 경영’(선견, 선수, 선제)을 강조한다. 사전에 미리 예측하고 준비해, 신속하게 실행하는 조직만이 경쟁에서 앞설 수 있다는 판단에서다. 서울 출신으로 삼선고와 한국외대 독일어과를 나왔다. 진영욱(54) 신동아화재 사장은 경남 고성 출신으로 23세의 나이로 행정고시에 합격한 수재다. 재무부와 재정경제원에서 잔뼈가 굵었다.99년 한화증권 사장으로 전격 발탁돼 국제통화기금(IMF) 체제에서 한화증권을 우량 금융기관으로 탈바꿈시켰다.2002년 대한생명과 함께 한화 계열사로 편입된 신동아화재를 만성적 적자 구조에서 흑자로 전환시켰다. 경기고와 서울대 경제학과를 졸업했다. 허원준(59) 한화석유화학 대표이사는 68년 한화석유화학의 전신인 한국프라스틱㈜에 입사한 이후 줄곧 석유화학 한 분야에 매진한 전문가이다. 엔지니어와 연구실장 등 다양한 분야를 거쳤다. 외환위기 이후 한화석유화학의 구조조정 실무 책임자로서 비핵심사업을 과감하게 정리했으며, 해외 자본을 유치해 재무구조를 향상시켰다. 경남 출신으로 부산고와 연세대 화학공학과를 졸업했다. 김관수(54) 한화국토개발㈜ 사장은 79년 태평양건설 입사 이후 제일화재 총무부장, 한화종합화학 기획실장, 한화석유화학 관리담당 임원, 여천 NCC 관리 임원, 한화건설 기획담당 임원 등 다양한 직무를 수행했다. 그는 변화와 혁신을 추구할 뿐 아니라 스킨십 경영을 중시한다. 서울 출신으로 경기고와 한양대 전기공학과를 나왔다. 김현중(55) ㈜한화건설 사장은 건축 기사에서 최고경영자(CEO)에 오른 ‘실전형 경영인’이다.2000년 개발사업 전문가로서 한화건설로 스카우트된 김 사장은 아파트 브랜드 ‘꿈에그린’과 주상복합 브랜드 ‘오벨리스크’를 내놓아 화제를 불러일으켰다.4년만에 회사 규모를 4배로 키워냈다. 인천 태생으로 서울고와 서울대 공업교육학과를 나왔다. 남영선(52) ㈜한화 사장은 78년 한국프라스틱에 입사해 인사와 총무, 기획 등 관리업무를 두루 거쳤다. 또 그룹 홍보팀장으로 재직할 때에는 폭넓은 대외 활동과 원만한 관리능력을 인정받았다. 충남 출신으로 배재고와 연세대 행정학과를 졸업했다. golders@seoul.co.kr ■ 김승연회장의 자식교육관 “눈에 꿈이 담겨 있지 않으면 산 너머가 보이지 않고, 그 곳에 도도히 흐르는 강을 바라볼 수 없다는 것이 평소 저의 생각입니다. 아이에게 꿈과 희망을 갖도록 하는 것이 부모로서 갖춰야 할 최고의 미덕이라고 여깁니다.”(김승연 회장) 김 회장은 동관(22)-동원(20)-동선(16) 등 3세에게 공부하라는 말을 안 한다. 다양한 경험과 문화, 체육활동을 오히려 권한다. 이는 선친에게서 받은 자식 교육에서 비롯된다. 김종희 창업주는 평소에 “남자는 술도 먹고, 담배도 피워보고 그래야 해. 어차피 될 놈은 무엇을 하든 간에 나중에 제대로 되니까. 남자의 과정은 여자와 다르지.”라고 했다고 한다. 선친의 기대 때문일까. 자식들 모두 수재인 데다 성공한 기업인이 됐다. 김 회장은 경기고를 다니다가 미국으로 유학, 드폴대에서 국제정치학 석사 학위를 받았다. 김호연 회장도 경기고와 서강대, 일본 히도쓰바시 대학원을 나왔다. 김 회장은 또 전인교육을 강조한다.“교육 문제는 집사람이 더 큰 관심을 갖고 있어 저는 큰 방향만 잡아줄 뿐 간섭을 많이 하는 편이 아닙니다. 그래도 공부뿐 아니라 지·덕·체를 고루 갖췄으면 하는 것이 아버지의 바람입니다.” 3형제도 김 회장의 기대대로 공부뿐 아니라 체육과 문화 활동에 관심이 크다. 특히 막내 동선은 취미로 시작했던 승마에 본격적으로 매달려 지금은 국가대표 선수가 되는 것이 꿈이다. 장남 동관은 미국 하버드에 재학 중이며, 차남 동원은 예일대, 막내 동선은 미국에서 고등학교에 다니고 있다. golders@seoul.co.kr ■ 재계에서 손꼽히는 2대째 미국통 고(故) 김종희 한화 창업주와 김승연(53) 한화 회장은 국내에서 손꼽히는 ‘미국의 마당발’이다. 그룹 모체인 화약부문이 방위산업과 연관이 많은 데다 창업주 특유의 친화력으로 주한미군 및 미국 대사관 관계자들과 돈독한 관계를 맺어왔기 때문이다. 또 김 회장은 한·미교류협회 회장으로서 선친의 인맥을 미국 정계로 더욱 발전시켰다. 부자는 자연스럽게 ‘다이너마이트 김과 다이너마이트 주니어’로 불렸다. 리처드 워커 전 주한 미국 대사와의 2대(代)에 걸친 약속은 한화 김씨 부자의 미국 인맥 관리를 잘 보여준다. 창업주는 워커 전 대사의 60세 생일 잔치를 한국식 환갑 잔치로 열어주기로 했지만 1981년 지병으로 타계하면서 이를 지키지 못했다. 그러나 아들인 김 회장이 82년에 환갑 잔치를 열어줌으로써 선친의 약속을 지켰을 뿐 아니라 워커 전 대사의 팔순 잔치도 2002년 서울에서 열어 주위를 놀라게 했다.20년 이상의 약속을 대를 이어 지킨 셈이다. 김 회장의 설명이다.“선친은 1960년 말부터 워커 전 대사와 인연을 맺었습니다. 워커 전 대사가 두세달 빨리 태어나 워커 대사는 한국의 미풍양속에 따라 자신이 형님이라고 말하곤 했다고 합니다. 선친은 또 리처드 스틸웰 전 주한 미군사령관과도 가까운 사이였습니다. 세 사람은 자주 만났고, 만남의 횟수만큼 우정도 깊었던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워커 전 대사의 아내였던 세니도 모친(강태영 여사)과 친하게 지냈습니다.” 김 회장은 또 한·미교류협회를 만들어 미국 인맥을 더욱 넓혔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그는 키신저 전 국무장관을 비롯해 에드윈 퓰너 헤리티지재단 이사장, 데니스 헤스터트 하원 의장, 톰 대슐 민주당 상원 원내총무, 딕 체니 부통령, 얼 포머로이 민주당 의원, 클린턴 전 대통령 등과 꾸준히 친분을 이어가고 있다. 이런 인연은 2002년 미국 하원에서 한·일월드컵 성공 개최를 기원하는 결의서가 통과되는 성과를 올리기도 했다. golders@seoul.co.kr ●특별취재반 산업부 홍성추 부장 (부국장급·반장) 박건승·정기홍·류찬희 차장 이종락·이기철·주현진·류길상·김경두기자
  • [공연리뷰] 뮤지컬 ‘틱틱 붐’

    [공연리뷰] 뮤지컬 ‘틱틱 붐’

    ‘재깍, 재깍, 재깍‘ 어둠 속에서 들려오는 규칙적인 기계음, 그리고 이어지는 한 남자의 독백.“한 인간의 불안과 초조가 쌓여가는 소리입니다. 그 인간이 바로 접니다.”. 사는 동안 누구나 인생의 초침소리가 유독 크게 들리는 때가 있다. 불안과 초조가 폭풍처럼 밀려드는 시기, 예측할 수 없는 미래에 현재를 발목잡혀 허우적거리는 순간. 뮤지컬 ‘틱틱 붐(연출 심재찬)의 주인공 조너선에게는 서른을 코앞에 둔 지금이 바로 그때다. 뉴욕 브로드웨이 무대를 꿈꾸는 뮤지컬 작곡가 지망생 조너선. 식당에서 아르바이트를 하며 틈틈이 작곡을 해야 하는 힘든 현실에서도 예술에 대한 열정을 잃지 않는 젊은이다. 하지만 서른살 생일이 다가오자 그동안 애써 외면하고, 억눌러왔던 온갖 걱정과 불안이 한꺼번에 고개를 쳐든다. 아무 것도 이뤄놓지 못한 남루한 현재와 불확실한 미래 사이에서 맞아야 하는 서른살에 대한 두려움은 시한폭탄의 카운트다운처럼 그를 초조하게 압박한다. 워크숍 공연을 앞둔 작품을 완성하는 것만도 벅찬데 사랑하는 여자친구 수전은 뉴욕을 떠나자며 그의 애를 태우고, 일찌감치 예술가의 길을 포기한 친구 마이클은 새로 산 자동차로 속을 긁어놓는다. ‘렌트’의 작곡가 조너선 라슨의 자전적 이야기인 ‘틱틱 붐’은 소극장 뮤지컬의 매력을 한껏 느끼게 하는 작품이다. 주인공 조너선의 독백으로 진행되는 극은 빈곤한 현실과 예술적 이상 사이에서 좌절하고, 방황하는 젊은 예술가의 고단한 삶을 현실감 있게 보여준다. 이는 성공의 열매를 맛보기도 전에 서른다섯의 나이에 요절한 조너선 라슨의 실제 삶과 겹쳐지면서 진한 공감대와 생동감을 획득한다. ‘렌트’가 그랬듯 ‘틱틱 붐’ 역시 아무리 각박하고, 힘든 현실을 다루고 있어도 음악만은 즐겁고 강렬하다. 사소한 말실수로 시작된 여자친구 수전과의 전화다툼은 기발하고 유쾌하며, 내심 부러워하던 마이클의 성공 뒤에 숨은 비밀을 알게 되는 대목은 인생의 묘한 아이러니를 느끼게 한다.2시간 가까운 러닝타임 동안 한시도 무대를 떠나지 않고 극을 이끌어가는 이석준(조너선)의 열연이 빛난다. 수전역의 문혜영, 마이클역의 성기윤도 놀라운 변신술로 다양한 인물들을 능수능란하게 소화해내며 박수를 이끌어냈다. 배해선, 이상현이 번갈아 출연한다.29일까지. 신시뮤지컬극장.1588-7890. 이순녀기자 coral@seoul.co.kr
  • [Anycall 프로농구 플레이오프] 뚝심의 KCC “챔프전 보인다”

    3쿼터까지의 점수는 64-64. 승부는 4쿼터에서 갈릴 수밖에 없는 경기였다. 노련한 KCC 선수들은 여유가 넘쳤고, 젊은 SBS 선수들의 낯은 굳어 있었다. 운명의 4쿼터가 시작되자 ‘플레이오프의 사나이’,‘4쿼터의 사나이’로 불리는 조성원(19점 5리바운드)이 포효하기 시작했다. 조성원은 깨끗한 3점슛을 터뜨린 데 이어 엔드라인을 따라 파고들어가며 리버스 레이업슛을 올려놓았다. 조성원이 날자 동료들도 번갈아가며 ‘쐐기포’를 한 방씩 날려줬다.SBS는 끝까지 안간힘을 썼지만 KCC의 노련미를 감당할 재간이 없었다. KCC가 30일 안양에서 열린 프로농구 04∼05시즌 4강플레이오프(5전3선승제) 3차전에서 디펜딩챔피언의 뚝심을 유감없이 발휘하며 SBS를 90-84로 눌렀다.1패 뒤 2연승을 기록한 KCC는 한 번만 더 이기면 2년 연속 챔피언결정전에 나가 다시 우승반지를 노린다. 경기는 SBS 단테 존스(22점 13리바운드)와 KCC 제로드 워드(26점)의 3점슛 공방으로 시작됐다. 두 선수는 1쿼터 시작과 동시에 주거니 받거니 3∼4차례의 소나기 3점슛을 퍼부었다. 팽팽한 접전은 ‘루키’ 이정석(12점 7어시스트)의 분발로 SBS가 조금 유리한 국면으로 접어들었다. 지난 두 번의 대결에서 이상민에게 완전히 주눅들었던 이정석은 빼어난 패스워크는 물론 과감한 3점포와 공격적인 리바운드 가담을 보였다. 호시탐탐 기회를 노리던 KCC는 계속되는 워드의 야투와 찰스 민렌드(29점)의 포스트 공격으로 3쿼터 중반 첫 역전에 성공했다. 그러나 SBS는 존스와 주니어 버로(26점)의 강력한 골밑 돌파로 다시 경기를 뒤집었고, 두 팀의 역전과 재역전은 3쿼터에서만 4차례나 거듭됐다. 조성원의 ‘원맨쇼’로 4쿼터 초반 기싸움에서 밀리지 않은 KCC는 종료 5분여를 남기고 이상민(2점 8어시스트)의 러닝점프슛으로 73-71로 앞서기 시작했다. 이후 워드의 덩크슛과 추승균의 미들슛에 이어 민렌드의 3점포가 터지며 승부는 서서히 기울어갔다. SBS는 1분53초를 남기고 뒤늦게 터진 김성철의 3점슛으로 6점차까지 쫓아갔지만 곧바로 추승균에게 3점포를 허용하며 홈에서 뼈아픈 패배를 당했다. [감독 한마디] ●신선우 KCC 감독 1쿼터에서 단테에게 많은 점수를 내줬지만 경험 많은 우리 선수들의 수비가 점점 안정되고 속공이 먹혀들어가 이길 수 있었다. ●김동광 SBS 감독 2차전에 이어 오늘도 제로드 워드에게 3점슛을 너무 많이 내줬다. 로포스트 공략을 요구했는데 선수들이 잘 따라주지 못했고 백코트도 너무 느렸다. 안양 이창구 임일영기자 window2@seoul.co.kr
  • [마니아] 뭔가에 푹~ 빠진 노인들

    [마니아] 뭔가에 푹~ 빠진 노인들

    서울 종로구 경운동에 있는 서울노인복지센터에는 하루평균 3000명 이상의 노인들이 찾는다. 이곳에 오는 어르신은 대부분 친구들을 만나 이야기를 나누는 것 자체만으로 즐거워한다. 하지만 최근 좀더 특별한 활동에 적극적으로 참여해 인생을 즐기려는 분들이 크게 늘어가고 있다. 센터에서도 이같은 어르신들을 위해 강사를 초빙하거나 장소를 마련하는 등 지원에 여념이 없다. 한글배우기, 컴퓨터, 전통춤, 탁구·배드민턴 등 운동에 이르기까지 분야도 다양하다. 동아리에 든 노인들에게는 주말도 따로 없다. 지난 26일 토요일 오전, 서울노인복지센터를 찾아 동아리 활동에 ‘푹 빠진’어르신들을 만났다. 어르신들은 “우리도 마니아”라고 입을 모았다. ●한글동아리 ‘해바라기’ “배우면 배울수록 어려운 것이 한글같아. 받침은 왜 이리도 많은지, 그냥 소리나는 대로 하나로 쓰면 안 되나.” 머리를 긁적이며 지청구하는 할아버지, 할머니들은 영락없이 한글을 배우는 초등학생 모습이다. 토요일 오전 9시 30분부터 시작한 ‘해바라기’동아리의 한글배우기가 11시가 넘도록 진행되고 있었다.‘해바라기’는 한글을 익히지 못한 노인들이 모여 한글을 공부하는 동아리다. 서울노인복지센터는 다른 지역의 노인센터보다 남성비율이 월등히 높아 대부분의 동아리도 할아버지들 위주로 꾸리고 있다. 하지만 ‘해바라기’만큼은 할머니들이 꽉 잡고 있다. 사실 이같은 현상은 여자들을 교육시키지 않았던 구시대의 악습이 낳은 결과지만 ‘해바라기’에 모인 할머니들은 “그 딴거 따져 뭐해.”라며 오로지 공부에만 열중한다. 선생님은 센터에 나오는 노인 가운데 고등학교 교감 출신인 장인석(67) 할아버지가 맡고 있다. 일종의 자원봉사다. “현직에 있을 때도 어린 학생들이 질문을 별로 하지 않아서 안타까웠는데 우리 어르신들도 마찬가진 것 같아. 질문도 하지 않으면서 어렵다고 하소연만 해.(웃음)” 장 할아버지는 “나이들어 공부한다는 것이 쉽지 않은 일인데 수업시간 빼먹지 않고 숙제 꼬박꼬박 해오는 것을 보면 대견하다.”고 ‘할머니 학생’들을 자랑하기도 했다. ‘해바라기’는 교실에서 공부하는 동아리이기 때문에 동아리 회장이 아닌 반장이 있다. 반장인 박의저지(75) 할머니는 “수업시작할 때 ‘차렷, 선생님께 경례.’라고 외치는 것이 가장 재밌다.”고 말한다. “학교를 제대로 못 다녀서 그런가봐요. 이렇게라도 그 한(恨)을 푸는 거지 뭐.” 박 할머니는 ‘해바라기’에 가입한 지 벌써 1년이 넘고 있어 선배축에 낀다. 그래서 ‘후배’들에게 교재를 알려주거나 ‘개근’하도록 독려하는 일도 모두 박 할머니 몫이다. 수업에 두번째 나왔다는 이강임(63) 할머니는 “후배가 선배의 말을 잘 들어야죠. 안 그럼 혼나지.”라고 웃으며 말하기도 했다. 항상 앞자리에 앉아서 수업에 열중하는 장연화(70) 할머니는 집 근처에 노인센터가 있는데도 굳이 이곳을 고집한다. “의리를 저버릴 수가 없잖아. 그리고 이곳에 친구들이 더 많은 것도 사실이고 또 배우던 것도 끝까지 마무리지어야지.” 김기용기자 kiyong@seoul.co.kr ●서울노인복지센터는 서울노인복지센터는 지난 2001년 4월1일 개관해 햇수로 5년째를 맞고 있는 국내 최대규모의 ‘실버센터’다. 서울 종로구 경운동 옛 통계청연수원 건물에 들어선 서울노인복지센터는 인근 탑골공원 성역화 사업에 따라 이곳을 떠나야 하는 노인들을 위해 마련됐다. 노인복지센터는 또 노인들이 단순히 시간을 보내는 곳에 머물지 않고 노인들에게 자원봉사나 재취업을 할 수 있는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이 센터는 지하 1층, 지상 3층 규모로 하루 평균 3000명 이상의 노인이 이용하고 있다. 센터는 노인들의 다양한 여가활동을 위해 대형 스크린과 노래방 시설을 갖춘 영화관람실을 운영하고 있다. 또 샤워실과 이·미용실, 인터넷 등 컴퓨터 교육을 실시하는 컴퓨터교실, 수지침을 교육하는 한방교실 등이 열린다. 모든 시설 이용이 무료다. 50명이 동시에 이용할 수 있는 체력단련실에는 러닝머신과 자전거운동기, 마사지의자를 설치했다. 노인들이 스스로 건강상태를 체크한다. 이와 함께 건물 옥상에는 투명 가림막을 설치하고 인조 잔디를 깔아 넓고 트인 공간을 확보했다. 노인들끼리 모여 조직한 동아리 활동도 활발하다.2001년 8월에 취임한 지완 스님이 현재 관장을 맡고 있다. 문의 (02)739-9501~3. 김기용기자 kiyong@seoul.co.kr ●장수춤 동아리 ‘장수한량무’ 서울노인복지센터에는 ‘장수춤’마니아 할아버지, 할머니가 많다.‘장수춤’은 서울대 체력과학노화연구소에서 개발한 노화방지 춤이다. 주말 이른 오전인데도 2층에서 가장 큰 강당에는 30여명의 어르신들이 사뿐사뿐, 하늘하늘 춤을 추고 있었다. 모두 ‘장수한량무’동아리 회원들이다. “손끝이 돌아가는 품새가 멋지지 않나요. 우리 동아리는 장수춤에 관한 한 전국 제일이라고 자부해요.” 동아리 회장을 맡고 있는 김순호(74) 할아버지는 “각종 경연대회에 나가서 좋은 성적도 거뒀고 또 여기저기 노인센터에서 공연요청도 들어온다.”면서 동아리 자랑부터 했다. 김 할아버지는 “한·일 월드컵이 있던 해에 잘 뛰는 젊은 선수들을 보면서 나도 몸을 멋지게 움직여 보고 싶은 생각이 들었다.”면서 “나이가 많으니까 구기(球技)보다는 센터에서 하는 장수춤을 배우게 됐다.”고 말했다. 언뜻 봐도 춤 동작들이 다양하고 몇몇 동작들은 어려워 보였지만 열을 지어 연습에 몰두하고 있는 노인분들은 틀리는 사람을 찾아보기 어려울 정도로 완벽하게 소화해내고 있었다.‘장수한량무’에서 85세로 최고령인 황의선 할아버지도 ‘70대 젊은이’ 못지 않게 춤사위가 구성지다. “나이들수록 머리를 쓰고 몸을 움직여야 해. 그런 점에서 볼 때 장수춤이 최고야.” 센터에서 동아리활동 지원을 담당하는 사회복지사 김현미(25)씨는 “‘장수한량무’는 어르신들 사이에서 인기있는 동아리”라고 귀띔했다. “지금은 연습이기 때문에 어르신들이 모두 평상복 차림이지만 정식으로 공연할 때는 도포, 갓 등을 갖추게 돼요. 그러면 춤이 더 멋있어 보이죠. 아무래도 다른 어르신들도 그런 모습을 부러워하시는 것 같아요.” 김기용기자 kiyong@seoul.co.kr ●컴퓨터 동아리 ‘P&P’ ‘컴도사’를 꿈꾸는 어르신들이 모여있는 컴퓨터동아리 ‘P&P’의 교실 분위기는 다른 곳에 비해 사뭇 진지하다. 그도 그럴 것이 칠판에 적혀 있는 내용들이 죄다 영어고, 용어들도 어려워서 선생님 말씀을 한 번만 놓치면 그 날 수업은 공치기 때문이다. ‘P&P’는 people(사람)과 peace(평화)의 앞글자를 따서 만든 이름이다. 컴퓨터를 통해 사람들을 만나고 그 사람들에게 평화로움을 전하자는 거창한 의미를 갖고 만들었다. ‘P&P’활동을 오래한 어르신들은 젊은 사람도 어려워하는 홈페이지도 척척 만들어 낸다.‘P&P’에서는 백발이 희끗희끗한 할아버지들이 ‘홈피’ ‘카페’ ‘싸이월드’ 등 젊은이들이 쓰는 단어를 편하게 사용하는 이채로운 모습을 볼 수 있다. ‘P&P’에서 서해용(72)·김분이(70) 부부 어르신이 선생님 역할을 하고 있다. 김 할머니는 “나이든 어르신들도 컴퓨터에 관심이 많다.”면서 “하지만 쉽게 포기하는 경향이 있어 안타깝다.”고 말했다. 호기심때문에 접근하지만 너무 어렵기 때문에 고비를 넘지 못하고 중간에 포기하고 만다는 것이다. 하지만 일단 고비만 넘기면 ‘홈페이지’정도는 거뜬하다. 동아리 회장을 맡고 있는 황인준(68) 할아버지는 인터넷 다음에 ‘계수나무’라는 카페까지 개설해 운영할 정도의 실력을 갖추고 있다. “요새는 저작권 때문에 카페에서 음악이 흘러나오게 할 수 없는 게 제일 큰 불만이야. 그렇다고 법을 어길 수도 없고….” 황 할아버지는 컴퓨터만 있으면 하루 종일 심심하지 않다는 컴퓨터 마니아다. 조금 더 열심히 공부해 컴퓨터 관련 자격증을 따려는 목표도 세워 놓았다. “나이 먹어서도 뭔가 한가지에 열중할 수 있다는 것은 행복한 일이야. 그게 건강하게 살 수 있는 비결이기도 하고. 그런 의미에서 노인들은 모두 한 분야에서는 마니아가 되는 것이 좋아.” 김기용기자 kiyong@seoul.co.kr
  • 의류·고가품등 무게 마케팅

    의류·고가품등 무게 마케팅

    경기 불황이 지속되면서 유통업체들이 소비자들의 꽉 닫힌 지갑을 열기 위해 총력전을 펼치고 있으나, 내수부진의 골은 점점 깊어지는 형국이다. 극심한 내수부진의 한파 속에서도 반짝이는 아이디어로 불황을 이겨내고 있는 쇼핑 현장을 찾았다. 지난 10일 오후 서울 서대문구 대현동 이화여대 정문 옆의 ‘안전지대 스타마켓’.100여평의 규모의 매장에는 옷을 고르느라 여념이 없는 젊은 여성들로 북새통을 이루고 있었다. 면티·니트 등의 의류를 브랜드나 품질 등을 가리지 않고 무게(g)로 달아 판매하는 ‘무게 마케팅’을 실시하고 있어 싼 가격에 쇼핑의 재미도 느끼는 일석이조의 효과를 만끽할 수 있기 때문이다. 스타마켓에서 무게로 달아 판매하는 주요 품목은 면 티셔츠와 니트 등 집안에서 편하게 입는 의류가 대부분이다. 최소 100g 단위로 판매하며, 가격은 100g 당 1500∼2000원이다. 보통 겨울 티셔츠 한장의 무게가 300g 이하인 점을 감안하면 4000∼5000원이면 괜찮은 제품을 구입할 수 있는 셈이다. 이곳에서 만난 대학생 김성민(20·여·노원구 중계동)씨는 “처음에는 ‘무게를 달아 판매한다.’는 말을 듣고 신기해 찾았으나, 막상 들러보니 상품 구색도 제대로 갖춰져 있고 가격도 저렴해 틈나는 대로 쇼핑을 즐기고 있다.”며 “오늘은 집안에서 언더웨어로 받쳐 입을 수 있는 반팔 니트를 3750원(250g)에 구입했다.”고 말했다. ●수출잉여·자체디자인 제품 판매 스타마켓이 인기를 끄는 이유는 무엇보다 마케팅 기법이 색다른 데다 가격이 저렴하기 때문이다. 임화진 안전지대 스타마켓 영업차장은 “미국 등 선진국의 슈퍼마켓에서 야채 등을 g으로 달아 판매하는 것에서 착안, 옷을 무게로 달아 판매하는 가게를 오픈하게 됐다.”며 “판매상품은 도매상을 거치지 않고 동남아 스탁제품(수출되고 남은 잉여분)을 수입해오거나 직접 디자인해 제작한다.”고 밝혔다. 그는 특히 “수입물량이 70%, 자체 제작물량이 30%를 차지해 유통마진을 없앴다.”며 “특히 광고도 하지 않아 가격이 매우 저렴하다.”고 덧붙였다. 덕분에 점포와 매출액도 크게 늘어나고 있다. 지난해 4월 처음으로 문을 연 이대점 외에도 서울 이태원점과 명동점, 부산 광복동점, 대구 동성로점, 전북 익산점 등을 잇달아 오픈해 지금은 6개 점포로 늘어났다. 매출액도 80∼100평 규모인 서울 점포는 월 2억∼2억 5000만원,30∼40평 규모인 지방 점포는 1억∼1억 5000만원으로 기반을 확고하게 잡았다. ●노마진 홍보 부정기 이벤트도 서울 중구 명동에 있는 영국 화장품 브랜드인 러시 매장은 보디비누·고체 헤어케어제품 클렌저 등 보디케어 제품을 소비자들이 원하는 만큼 잘라 무게로 달아 파는 곳이다. 케이크나 치즈 모양의 덩어리에서 원하는 만큼 잘라 살 수 있다는 점이 소비자들의 눈길을 끌고 있다. 주요 품목은 보디비누 제품·고체 헤어케어 제품 클렌저 제품 등 다양하다. 최소 단위가 100g이고, 가격은 제품마다 다르지만 100g당 대략 5000∼8000원이다. 러쉬코리아 홍보담당 왕미연씨는 “판매품목의 대부분이 천연재료를 사용한 핸드메이드(수제)의 고급제품인 만큼 가격은 그리 싼 편이 아니다.”며 “하지만 소비자들이 스스로 원하는 양 만큼, 그리고 가격을 확인하고 구입할 수 있어 많이 찾는 것 같다.”고 분석했다. 삼성 테스코 홈플러스는 저울에 무게를 달아 판매하는 부정기 기획행사를 펼치고 있다. 지난해 2월에는 러닝화와 문구용품 등 4개 품목,10월에는 러닝화·아동화 등 2개 품목을 무게로 달아 파는 등 두 차례의 기획 행사를 진행해 폭발적인 반응을 얻었다. 지난해 10월 러닝화 및 아동화를 100g당 1000원에 내놓아 다른 기획행사 때보다 10배 이상의 소비자들이 몰려들어 ‘즐거운 비명’을 질렀다. 보통 성인 러닝화가 750g 안팎인 만큼 7500원이라는 헐값에 살 수 있었던 까닭이다. 최원배 홈플러스 판촉팀 대리는 “이같은 행사는 소비자들의 인지도를 높이기 위해 노마진으로 판매하는 투자개념으로 진행하고 있다.”며 “지난해 10월 러닝화 행사에서는 불과 1주일새 무려 10만켤레가 팔려 나갔을 정도로 인기를 모았다.”고 귀띔했다. 김규환기자 khkim@seoul.co.kr
  • 영화 ‘세상의 중심에서’…우연히 끄집어낸 첫사랑

    영화 ‘세상의 중심에서’…우연히 끄집어낸 첫사랑

    “잊혀지는 게 두렵다.”는 여주인공의 대사처럼 영화 ‘세상의 중심에서 사랑을 외치다’(8일 개봉)는 잊혀져가는 것들을 하나 둘씩 되살려내는 영화다.마음 속 깊숙이 묻어두었던 것들을 다시금 꺼내어 기억하고,그것으로부터 자유로워지기 위하여. 결혼을 앞둔 리쓰코(시바사키 고우)는 이삿짐 속에서 오래된 테이프를 발견하고는 시코쿠로 떠난다.약혼자 사쿠타로(오사와 다카오)는 뒤를 쫓지만 그곳에서 첫사랑과의 추억과 대면한다. 영화는 사쿠타로의 현재와 과거를 넘나들며 잊고 살았던 순수하고 찬란했던 젊은 시절로 관객을 초대한다.고등학생이던 사쿠타로와 아키는 풋풋한 사랑을 키워가며 세상의 중심이라 불리는 호주의 울룰루에 가기를 꿈꾼다.하지만 아키는 병으로 쓰러진다. 사쿠타로가 추억하는 사랑의 흔적들은 관객의 마음 속에서도 조금씩 번져가며,끝내는 굵은 빗줄기가 돼 세차게 때린다.하지만 슬프기보다 후련해지는 건,과거의 사랑을 되짚어가는 과정에 스며든 따뜻한 시선 때문이다.소중했던 사랑의 의미를 간직한 채 현재를 열심히 살아내라는 영화의 목소리는,무작정 슬픔을 길어올리는 신파조의 멜로물과는 다른 여운을 남긴다.하지만 138분이라는 긴 러닝타임과,스토리보다는 등장인물의 감정선에 기댄 영화의 호흡은 다소 부담스럽다.‘GO’의 유키사다 이사오 감독 연출. 김소연기자 purple@seoul.co.kr
  • [시네마천국]

    ■80일간의 세계일주 ● 감독/배우/등급 프랭크 코라치/성룡·스티븐 쿠건/전체 ● 어떤 영화? 불상을 훔친 파스파투는 경찰에 쫓기다 얼결에 괴짜 발명가 필리어스 포그의 하인이 된다.평소 필리어스의 진보적인 발명품을 못마땅하게 여기던 과학부장관은 80일동안에 세계일주를 할 수 있다는 그의 말에 장관직을 건 내기를 제안하고,불상을 고향으로 가져가려는 파스파투는 흔쾌히 동행하는데… ● 이게 좋아 전형적인 성룡식 액션 영화 ● 이건 ‘꽝’ 단순한 갈등구조와 에피소드 위주의 진행.어른들이 보면 별로 안 웃김 ● 누구와 함께? 자녀와 함께 ■맨온 파이어 ● 감독/배우/등급 토니 스콧/덴젤 워싱턴·다코타 패닝/15세 ● 어떤 영화? 암살요원 출신인 크리시는 은퇴 뒤 죄책감에 힘든 나날을 보낸다.친구의 소개로 어린 소녀 피타의 경호를 맡게 된 그는,피타의 순진무구한 모습에 삶의 의미를 되찾아간다.그러던 어느날 피타는 유괴를 당하고,크리시는 복수에 나선다. ● 이게 좋아 순수와 냉혈한의 두 얼굴을 과장 없이 표현한 덴젤 워싱턴과,귀엽고 천진한 표정의 다코타 패닝의 연기가 수준급 ● 이건 ‘꽝’ 현란하게 흔들어대는 화면과 147분이라는 긴 러닝타임이 부담스러울 수도.아이가 나오지만 잔혹한 복수극 때문에 가족용 영화는 아님 ● 누구와 함께? 친구나 연인 ■연인 ● 감독/배우/등급 장이머우/류더화·진청우·장쯔이/12세 ● 어떤 영화? 중국 당나라를 시간적 무대로,한 여자와 두 남자의 엇갈린 사랑이야기.두 젊은 관리가 반란조직 우두머리의 딸로 의심되는 홍등가의 무희를 추적하는 줄거리로,그 과정에서 신출귀몰 액션과 허를 찌르는 반전이 펼쳐진다. ● 이게 좋아 아찔하도록 강렬한 색채의 향연,화려한 액션 ● 이건 ‘꽝’ 스펙터클에 가려 볼품없이 주저앉은 사랑이야기 ● 누구와 함께 비극적 멜로가 곁들여진 무협액션을 좋아한다면 ■빌리지 ● 감독/배우/등급 M 나이트 샤말란/호아킨 피닉스·애드리언 브로디·윌리엄 허트/12세 ● 어떤 영화? 숲속 마을사람들은 정체불명 괴물이 두려워 오래전부터 울타리 밖을 한 발짝도 나가지 못하고 살아왔다.한 청년이 사고로 죽어가자 그의 애인이 관례를 깨고 숲밖으로 뛰쳐나가면서 괴물의 정체가 밝혀진다. ● 이게 좋아 등장인물들의 표정연기만으로도 일상 속 공포를 표현해내는 ‘샤말란 스타일’의 공포 ● 이건 ‘꽝’ ‘식스센스’만큼의 강렬한 반전을 기대했다면 실망할 듯.공포의 실체를 마지막 반전에서 밝히는 전개법이 지루하기도. ● 누구와 함께? ‘느린’ 영화를 싫어하는 사람과는 보지 말 것 ■노브레인 레이스 ● 감독/배우/등급 제리 주커/우피 골드버그·쿠바 구딩 주니어/12세 ● 어떤 영화? 라스베이거스의 한 도박 재벌이 700마일 떨어진 뉴멕시코에 가장 먼저 도착하는 사람에게 200만달러를 준다는 기상천외한 레이스를 제안하는데… 경주에 참여한 여섯팀의 좌충우돌 여행기 ● 이게 좋아 돈에 눈먼 인간의 탐욕에 초점을 맞추기보다는,돈보다 더 소중한 게 있다는 걸 보여주는 건전한 영화 ● 이건 ‘꽝’ 한 번도 폭소를 터뜨릴 만한 장면이 없다. ● 누구와 함께? 좀 큰 자녀들이나 친구랑 ■귀신이 산다 ● 감독/배우/등급 김상진/차승원·장서희·손태영/15세 ● 어떤 영화? 우여곡절 끝에 내집마련에 성공한 젊은 남자가,옥신각신 여자귀신과 소유권을 다투는 줄거리.‘인어아가씨’ 장서희가 남편을 잊지 못해 죽어서도 집을 떠나지 못하는 귀신으로 스크린 첫 나들이 ● 이게 좋아 국산 코미디에서는 보기 드물게 화려한 컴퓨터그래픽 ● 이건 ‘꽝’ 웃기려고 기를 쓰는 듯한 차승원의 원맨쇼 ● 누구와 함께? 심각하지 않은 코미디를 좋아한다면 누구든 ■캣우먼 ● 감독/배우/등급 피토프/할리 베리·샤론 스톤/12세 ● 어떤 영화? 화장품 회사 광고직원이던 페이션스는 우연히 신제품 뷰린이 심각한 부작용을 일으킨다는 사실을 듣게되고 그 대가로 죽임을 당한다.고양이의 신비한 힘에 의해 캣우먼으로 부활한 그녀는 더이상 예전의 소심했던 페이션스가 아닌데… ● 이게 좋아 고양이의 몸짓과 여성적인 유연함을 살린 캣우먼의 아름다운 액션은,남성 영웅 캐릭터의 액션과 다른 새로운 볼거리 ● 이건 ‘꽝’ 캣우먼으로 탄생하기까지 러닝타임의 절반이상이 소요 ● 누구와 함께? 누구라도.여성끼리면 더 좋고 ■꽃피는 봄이오면 ● 감독/배우/등급 류장하/최민식·김호정·장신영/15세 ● 어떤 영화? 직업도 없고 사랑에도 실패한 젊은 트럼펫 연주자가 탄광촌 관악부 임시교사를 맡으면서 삶과 음악에의 열정을 되찾는 이야기.‘8월의 크리스마스’‘봄날은 간다’의 조감독 출신답게 감독은 잔잔하면서도 오래 여운이 남는 드라마를 만들었다. ● 이게 좋아 소박한 삶의 참의미를 문득 깨우치게 만드는 영화 ● 이건 ‘꽝’ 느릿느릿 진행되는 드라마가 성질급한 관객들에겐 불만일 듯 ● 누구와 함께? “사는 게 재미없다.”며 투덜대는 애인이랑 ■가족 ● 감독/배우/등급 김종현/이범수·윤진서/전체 ● 어떤 영화? 평범한 직장인이었던 감사용은 공개모집을 통해 삼미 슈퍼스타즈의 투수가 된다.하지만 맨날 벤치만 지키다 고작 등판한다는 게 질 게 뻔한 경기들.그러던 어느날 박철순이 20연승에 도전하는 경기에 생애 처음으로 선발 등판하는데… ● 이게 좋아 땀방울까지 보여주는 클로즈업,한 숨 뜸을 들이다 결과를 보여주는 속도조절 등 긴박감과 감동이 잘 버무려진 스포츠 경기 장면들 ● 이건 ‘꽝’ 딱 기대치만큼만 충족시키는 웰메이드 상업영화 ● 누구와 함께? 누구라도 ■터미널 ● 감독/배우/등급 스티븐 스필버그/톰 행크스·캐서린 제타 존스/전체 ● 어떤 영화? 동유럽의 작은 나라 크라코지아에서 온 평범한 남자 빅토르 나보스키.뉴욕에 가리라는 부푼 꿈을 안고 왔지만,그가 날아오는 동안 크라코지아에 쿠데타가 일어나 여권의 효력이 상실됐다.어쩔 수없는 공항 환승 라운지에서의 생활이 시작되는데… ● 이게 좋아 공항이라는 작은 사회에서 일어날 수 있는 인간의 희로애락을 웃음과 감동 속에 녹여냈다. ● 이건 ‘꽝’ 질리도록 자주 보아온 스필버그의 휴머니즘과 가족주의는 여전 ● 누구와 함께? 누구라도 ■카르멘 ● 감독/배우/등급 빈센트 아란다/파스 베가·레오나르도 스바라글리아·안토니아 드첸트/18세 ● 어떤 영화? 프랑스 작가 프로스페 메림이 1845년 발표한 소설이 원작.스페인 남부 세비야를 무대로 집시여인 카르멘과 병사 돈 호세,투우사 에스카미요의 비극적 사랑을 다룬 내용 ● 이게 좋아 자유와 집착의 틈바구니에서 몸부림치는 격정적인 사랑,섹시한 여주인공,감각적인 화면 ● 이건 ‘꽝’ 오로지 여주인공의 심리변화에만 집중하는 극의 구도 ● 누구와 함께? 연인과 함께 ■나쁜교육 ● 감독/배우/등급 페드로 알모도바르/펠레 마르티네즈·가엘 가르시아 베르날/18세 ● 어떤 영화? 어린시절 이나시오는 사랑하는 엔리케를 위해 신부의 성추행을 묵인하지만,성인이 돼 신부를 찾아가 돈을 요구하며 협박한다.현실과 시나리오를 번갈아가며 펼쳐지는 네 남자의 엇갈리는 욕망 ● 이게 좋아 원색의 강렬한 영상과 다층적 스토리를 쫓는 재미 쏠쏠.‘내 어머니의 모든 것’‘그녀에게’를 만든 스페인 거장 감독 작품 ● 이건 ‘꽝’ 동성애라면 치를 떨거나,머리 굴리는 것을 싫어하는 관객은 절대 금물 ● 누구와 함께? 예술영화에 호의적인 친구 또는 혼자 ■진주귀걸이를 한 소녀 ● 감독/배우/등급 피터 웨버/스칼렛 요한슨·콜린 퍼스/15세 ● 어떤 영화? 1665년 네덜란드 델프트.화가 베르메르는 하녀 그리트에게 색을 만드는 법을 가르쳐주면서 서서히 감정의 교감을 느낀다.베르메르는 결국 그리트를 모델로 세계적인 명화가 된 ‘진주‘를 남기는데… ● 이게 좋아 머뭇거리는 사랑의 긴 여운과 베르메르의 그림을 꼭 빼닮은 은은한 영상 ● 이건 ‘꽝’ 할리우드식 사랑에 익숙한 관객이라면 별 표현없는 이들의 사랑이 한없이 지루하게 느껴질지도 ● 누구와 함께? 인생의 깊이를 알만한 사람들과 황수정 김소연기자 sjh@seoul.co.kr
  • [이진의 섹스&시티]섹스쇼엔 뭔가 특별한 것이 있다

    늦은 밤 정규방송이 끝난 시간,케이블 TV에는 ‘또다른 세상’이 열립니다.남들과 보면 낯뜨거운,하지만 혼자서는 눈이 번쩍 뜨이는 각종 에로물들이 방송되기 때문이죠. 이 가운데 비슷한 스토리에 뻔한 장면들로 구성된 저급영화들과는 사뭇 다른 프로그램들이 있습니다.바로 ‘섹스강습쇼’죠.말 그대로 성행위에 있어서 이론적·실질적인 정보를 제공하는 방송이랍니다. 대부분 새벽 시간에 집중 편성돼 있는데 그 중에서도 가장 눈에 띄는 것을 꼽자면 ‘카마수트라’를 들 수 있습니다.부부를 대상으로 하는 이 프로그램은 30분 정도 러닝타임 동안 여자 사회자가 전라의 몸으로 진행을 합니다.성행위를 할 때의 분위기,마음가짐,자세 등과 여러가지 체위를 보여주니 시선을 끄는 게 당연하겠죠.때론 실생활에서는 절대 따라할 수 없는 ‘아크로바틱’한 자세들도 소개돼 신기하기까지 하죠. 이처럼 실제 행위에서의 테크닉을 가르치는 프로그램이 있는가 하면 토크쇼 형식도 있습니다.연예인들과 에로배우가 패널로 출연해 다소 노골적이지만 보다 솔직하게 여러 주제에 대한 이야기를 주고받습니다.주로 비뇨기과적인 상식,안전한 피임방법,몸을 이롭게 하는 체위 등을 가르칩니다. 테크닉을 가르치든 성상담을 하든 대부분의 쇼들은 결혼을 한 사람들에게 공감을 얻을 만한 내용들을 주로 다루고 있습니다.그래서인지 미혼인들은 시청자 입장에서는 소외된 느낌도 듭니다. 이런 가운데 눈에 띄는 쇼가 있습니다.바로 수 존슨 박사라는 70대 할머니가 진행하는 ‘선데이 나이트 섹스쇼’라는 프로그램입니다.이 할머니는 항상 ‘콘돔을 사용하라.’는 말을 입에 달고 사시죠.그리고 젊은 사람들이 알고 싶어하는 것들에 대해 구체적으로 답을 줍니다.첫 경험을 할 때 아픈지,몇 살 때부터 섹스를 하는 것이 바람직한지,하루에 자위를 여러 번 해도 되는지 등의 질문에 세심한 설명을 합니다. 아직 우리나라에는 본격적인 섹스쇼도 없을 뿐만 아니라 미혼들을 대상으로 한 프로그램은 전무한 상태입니다.젊은이들 상당수가 정기적이든 비정기적이든 분명 섹스를 하고 있는데도 말입니다. 우린 학교에서 성교육을 제대로 받지 않았습니다.그래서 성지식을 습득하는 유일한 매체가 왜곡된 성의 모습을 담고 있는 각종 포르노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죠. 그렇기 때문에 미혼인 젊은이들이 실질적인 문제에 봉착해 혼자서 치열하게 고민을 할 때면 존슨 박사의 프로그램은 가뭄의 단비처럼 느껴질 것입니다. 우리나라에서도 구성애씨가 TV에 나와 전국민을 대상으로 성교육을 해서 선풍적인 인기를 끈 적이 있었죠.하지만 프로그램 자체가 단발성을 띠고 있어서 지금까지 그 열기를 이어나가지 못했고요.젊은이들을 위한 섹스 프로그램,이제 하나 정도는 필요하지 않을까요?
  • [남규철의 DVD 폐인]올림픽을 만나면 기적이 된다

    역경과 사투 끝에 금메달을 움켜쥐게 된 선수가 눈물을 흘리며 태극기를 바라보는 장면은 언제 봐도 뭉클한 감동을 줍니다.비록 예전만큼의 높은 관심을 받지는 못하는 것 같지만,여전히 올림픽은 감동스러운 인간승리의 드라마와 뜨거운 애국심을 느끼게 해주는 전세계적인 스포츠 행사로 많은 사람들을 TV앞으로 다가 앉게 하고 있습니다.지금 한창 그리스와 전세계를 달구고 있는 올림픽,이번 주엔 건강한 스포츠 정신과 눈물겨운 인간승리의 드라마가 담긴 올림픽 관련 영화들을 소개합니다. ●불의 전차 1924년 파리 올림픽의 육상 금메달리스트인 에릭 리델과 해럴드 에이브러햄의 실화를 바탕으로 만들어진 영화로 1982년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작품상을 포함한 4개 부문을 수상한 명작입니다.대표적인 기록영화 감독인 휴 허드슨이 메가폰을 잡아 편견과 좌절을 극복하고 자신의 신념과 목표를 이루어 가는 젊은이들의 집념과 도전을 그리고 있습니다.무척이나 감동적이면서도 젊은이들의 힘과 기상이 느껴지는 작품으로,심장의 고동소리를 느끼게 하는 반젤리스의 테마곡과 영화음악도 대단히 많은 사랑을 받은 작품입니다.DVD로 출시된 이 작품은 1.78:1의 아나몰픽 화면과 돌비디지털 2.0채널을 지원합니다. ●쿨러닝 1년 내내 여름만 계속되는,눈이라고는 평생 보지 못했을 자메이카 출신 젊은이들이 동계올림픽의 봅슬레이 경기에 도전합니다.1988년 캘거리 동계올림픽에 참가했던 이 당황스러운 봅슬레이팀의 실화를 바탕으로 만들어진 이 작품은 웃음과 유쾌함으로 가득한 코미디 영화이지만 진정한 스포츠 정신이 무엇인지,최선을 다하는 사람이 얼마나 아름다운지를 뭉클하게 보여주고 있기도 합니다.메달의 색깔에 관심을 갖고 등수를 매기는데 신경을 쓰는 동안,우리들은 혹시 묵묵히 코스를 완주하는 선수들의 아름다운 스포츠 정신을 잊거나 무시해온 것은 아닌지 반성하게 해주는 작품입니다.DVD로 출시된 쿨러닝은 레터박스 화면에 2.0채널 사운드를 수록하고 있으며 온 가족이 함께 보기에 가장 잘 어울리는 작품입니다. ●미라클 동서냉전이 막바지로 치닫고 있던 1980년,그 해의 동계올림픽에서는 커다란 이변이 일어났습니다.당시 형편없는 하류팀으로 평가받던 미국의 아이스 하키팀이 세계 최강팀인 소련팀을 꺾었습니다.이 영화는 1980년 레이크 플레시티 동계올림픽 최대의 사건으로 손꼽히면서 기적으로 불리었던 이 승리를 가져온,허브 브룩스라는 미국팀 감독의 이야기를 그리고 있습니다.주변의 냉대와 계속되는 시련 속에 자신의 소신대로 팀을 조련하고 역경을 극복하여 마침내 승리에 이르는 감독의 이야기는,언뜻 히딩크 감독을 떠올리게 할 만큼 여러모로 닮은 모습을 보여주어 더욱 이채로운 작품입니다.빙판 위에서 펼쳐지는 아이스 하키의 역동적인 영상은 막바지 여름 무더위를 잊게 해줄만 한 시원함을 선사해 줍니다. DVD칼럼니스트·09DVD업무팀장
  • ‘바람의 파이터’ 12일 개봉

    60마리의 황소와 맞서 47마리의 뿔을 꺾어냈고 맨손으로 20㎝두께의 돌을 산산조각냈다는,신화처럼 전해지는 일화의 주인공 최배달.영화 ‘바람의 파이터’(제작 아이비젼 엔터테인먼트·12일 개봉)는 그 신화 속 인물에게 숨을 불어넣는 영화다. 영화가 그리고 있는 것은 주로 그의 젊은 시절.‘왜 최배달이 그렇게 강해질 수밖에 없는가.’가 주된 초점이다.열 여섯살에 비행사의 꿈을 안고 일본으로 건너온 소년에게 현실은 가혹했다.조센징이라는 이유만으로 총알받이가 될 뻔했고,야시장에서는 번번이 야쿠자의 밥이 됐다.어린 시절 집안의 머슴이었던 범수로부터 무술을 배워보지만,범수 또한 야쿠자의 손에 죽임을 당한다. 배우 양동근의 타오르는 눈빛과 몸을 사리지 않는 액션 연기는 하나하나 쌓여가는 최배달의 분노를 담아내기에 충분하다.약한 민족이었고 힘이 없었기 때문에 당했던 지난 시절을 되풀이하지 않기 위해 수련을 떠나는 배달.한겨울에 맨발로 눈밭을 달리고 빙벽을 오르며 인간의 한계에 도전하는 처절한 몸짓은 뭉클한 느낌을 준다. 일본 게이샤 요코와의 사랑도 영화의 한 축.사랑하면서도 한 사내의 운명적 싸움을 막을 수 없는 슬픔을 꾹꾹 눌러담는 요코의 모습이 인상적이다.무표정하게 게이샤 춤을 추는 요코와,끝없는 대국을 펼치는 최배달의 모습을 교차편집하는 장면도 긴 여운을 남긴다. 이 영화는 세상의 빛을 보기까지 우여곡절이 많았다.비와 유민이 캐스팅된 뒤 제작발표회까지 치렀지만 난항을 겪으면서 엎어졌고,제작사가 바뀌고 양동근과 ‘워터보이스’의 일본 여배우 히라야마 아야로 주인공이 교체된 뒤 어렵사리 영화를 완성시켰다.그래서인지 그 오랜 시간 고민한 흔적과 무게가 고스란히 화면에 묻어난다.해방기 일본의 거리를 묘사한 세트도 정교하고,피 튀는 액션신도 섬뜩함을 줄 정도로 실감난다. 하지만 공을 많이 들인 게 아까웠을까.압축과 생략의 묘미를 살리지 못한 채 러닝타임 120분에 너무 많은 것을 구겨넣어 이야기는 점점 지루해진다.영화 초반부에서 사회현실과 부딪치며 진하게 풍겼던 인간미도 뒤로 갈수록 현실성을 잃는다.일본사회에서 경계인으로 살아가야 하는 고뇌는 증발시킨 채,강자들을 차례로 꺾는 신화 속 파이터에게 어설픈 휴머니즘만 불어넣는 것.‘리베라 메’이후 4년 만에 양윤호 감독이 연출과 각본까지 맡았다.스포츠서울에 연재됐던 방학기의 동명만화가 원작이다. 김소연기자 purple@seoul.co.kr
  • 美 대선레이스 불붙었다

    |워싱턴 백문일특파원|민주당이 6일 ‘존(케리)-존(에드워즈)’ 후보 체제를 가동함에 따라 민주·공화 양당의 대권 레이스에 불이 붙었다. 공화당은 ‘부시-체니’팀을 가동중이지만 일각에선 딕 체니 부통령의 교체설도 제기된다.미 정가에 세대교체 바람이 불기 시작했다는 평가도 나온다.공식 후보지명은 7월 말과 8월 말에 이뤄지지만 양당의 정·부통령 구도가 확정돼 사실상 4개월에 걸친 ‘유세전’에 들어갔다.케리와 에드워즈는 7일 피츠버그 유세에 함께 참석했다. ●케리 약점을 보완할 환상 콤비 케리는 동북부 출신의 진보주의자인 반면 에드워즈는 남부 출신의 온건주의자다.케리는 명문가 출신이지만 에드워즈는 제재소 근로자의 아들로 자수성가했다.케리는 베트남 참전영웅이지만 에드워즈는 군대를 가지 않았다. 케리가 다소 어눌한 편이라면 변호사 출신인 에드워즈는 달변에 가깝다.케리가 남성과 중년층을 공략하면 에드워즈는 여성과 젊은층을 파고든다.그러나 두 사람 모두 행정 경험이 전무한 것은 큰 약점이다. 에드워즈가 민주당 예비선거 막판에서 케리를 특권층 계급으로 몰아세운 것이나 케리가 에드워즈를 “베트남에 있을 때 기저귀를 찬 어린애”로 폄하한 점은 ‘악재’로 작용할 수 있다. 그럼에도 민주당 선거전략가들은 에드워즈가 중서부 지역에서 큰 도움이 될 것으로 본다.CNN의 정치분석가 빌 슈나이더는 딕 체니 부통령과 에드워즈를 ‘할아버지와 손자’의 대결로 비유하며,케리에게는 행정경험을 두루 갖춘 인물보다 서민적 취향의 러닝 메이트가 필요했다고 평가했다. ●25대1의 경쟁 뚫은 에드워즈의 자질론 공방 케리 의원은 25명의 후보군을 놓고 3개월에 걸쳐 이해득실을 따졌다.최종적으로 3∼5명의 후보군으로 압축된 것은 6월 중순.에드워즈 이외에 딕 게파트 하원의원(미주리)과 톰 빌색 아이오와 주지사가 막판까지 경합했다.케리는 에드워즈의 정치 경력이 상원 1선뿐인 것을 의식,“그는 미국의 가치를 이해하고 수호할 인물”이라며 “그의 능력과 열정,강인함,양심,신념을 감안할 때 부통령직을 수행할 준비가 됐다.”고 말했다. 그러나 부시 재선본부는 에드워즈의 지명이 있은 직후 존 매케인(애리조나) 상원의원이 케리의 요청을 거절했음을 상기시키는 정치광고를 내보냈다.에드워즈가 최선이 아닌 차선의 선택으로 ‘미완의 후보’임을 부각시키기 위해서다.특히 에드워즈가 안보·외교분야에 일천한 점을 빗대 “지금은 국가안보 문제와 관련해 백악관에서 직업훈련을 할 때가 아니다.”라고 공격했다. ● 에드워즈의 선택에 긴장하는 미 재계와 공화당 월가와 재계에서는 에드워즈의 선택으로 케리가 승리할 가능성이 높아졌으며 집권시 보호주의 정책이 채택될 것을 우려했다. 월스트리트 저널은 “민주당 대권 후보가운데 가장 무서웠던 인물은 에드워즈”라는 대기업 최고경영자의 말을 소개하며 재계가 그를 탐탁지 않게 여긴다고 지적했다.톰 도노휴 미 상공회의소 회장은 에드워즈가 지명되면 민주당 반대운동에 나설 것을 경고했다. 공화당 내부에서도 젊고 활기찬 에드워즈에 비해 각종 구설수에 시달린 체니 부통령의 교체설이 거론된다.워싱턴포스트는 8월 말 전당대회 이전에 부시가 러닝 메이트를 바꿔야 한다는 주장이 공화당에서 나오고 있다고 지적했다. mip@seoul.co.kr˝
  • 케리, 러닝메이트 에드워즈상원의원 지명

    미국 민주당의 대통령 후보로 사실상 확정된 존 케리(매사추세츠주) 상원의원이 오는 11월 대통령 선거에 함께 출마할 부통령 후보(러닝메이트)로 존 에드워즈(노스캐롤라이나주) 상원의원을 지명했다.케리 의원과 에드워즈 의원은 오는 26∼29일 보스턴에서 열리는 민주당 전당대회에서 정·부통령 후보로 공식 지명된다. 케리 후보는 6일(현지시간) 오전 펜실베이니아주 피츠버그 유세에서 지지자들이 모인 가운데 “에드워즈 의원은 보다 강한 미국을 재건하자는 데 나와 뜻을 같이 한다.”며 부통령 후보로 지명한 사실을 공식 발표했다.에드워즈 의원은 민주당 대선 후보 경선 과정에서 하워드 딘 전 버몬트 주지사와 함께 케리 후보와 맞섰던 경쟁자이다. 공식 발표에 앞서 AP통신은 “케리 후보가 이날 오전 에드워즈 의원에게 전화를 걸어 부통령 후보 제의를 했으며,에드워즈 의원이 이를 수락했다.”고 두 사람 간 전화통화를 곁에서 지켜본 민주당 고위관계자들의 말을 인용해 보도했다.통신은 케리 후보가 에드워즈 의원을 지명한 것이 정치적 경험보다 정열적이고 젊은 이미지를 선택한 결과라고 분석했다. 그동안 미국 언론들은 케리 후보측이 에드워즈 의원과 딕 게파트(미주리주) 하원의원,톰 빌색 아이오와 주지사 가운데 한 명을 선택할 것으로 예상해왔다. 황장석기자 surono@seoul.co.kr˝
  • 케리, 러닝메이트 에드워즈상원의원 지명

    케리, 러닝메이트 에드워즈상원의원 지명

    미국 민주당의 대통령 후보로 사실상 확정된 존 케리(매사추세츠주) 상원의원이 오는 11월 대통령 선거에 함께 출마할 부통령 후보(러닝메이트)로 존 에드워즈(노스캐롤라이나주) 상원의원을 지명했다.케리 의원과 에드워즈 의원은 오는 26∼29일 보스턴에서 열리는 민주당 전당대회에서 정·부통령 후보로 공식 지명된다. 케리 후보는 6일(현지시간) 오전 펜실베이니아주 피츠버그 유세에서 지지자들이 모인 가운데 “에드워즈 의원은 보다 강한 미국을 재건하자는 데 나와 뜻을 같이 한다.”며 부통령 후보로 지명한 사실을 공식 발표했다.에드워즈 의원은 민주당 대선 후보 경선 과정에서 하워드 딘 전 버몬트 주지사와 함께 케리 후보와 맞섰던 경쟁자이다. 공식 발표에 앞서 AP통신은 “케리 후보가 이날 오전 에드워즈 의원에게 전화를 걸어 부통령 후보 제의를 했으며,에드워즈 의원이 이를 수락했다.”고 두 사람 간 전화통화를 곁에서 지켜본 민주당 고위관계자들의 말을 인용해 보도했다.통신은 케리 후보가 에드워즈 의원을 지명한 것이 정치적 경험보다 정열적이고 젊은 이미지를 선택한 결과라고 분석했다. 그동안 미국 언론들은 케리 후보측이 에드워즈 의원과 딕 게파트(미주리주) 하원의원,톰 빌색 아이오와 주지사 가운데 한 명을 선택할 것으로 예상해왔다. 황장석기자 surono@seoul.co.kr
  • 케리 러닝메이트 에드워즈는

    6일(현지시간) 미국 민주당 부통령 후보로 지명된 존 에드워즈 상원의원.51세의 초선 상원의원으로 존 케리 상원의원보다 아홉살 적은 젊은 정치인 에드워즈 의원은 올해 민주당 대선후보 경선 과정에서 예상을 뒤엎고 선전하면서 주목받은 인물이다. ●아버지 일하던 공장서 근무하기도 에드워즈 의원은 미국 남부 사우스캐롤라이나주 세네카에서 태어나 노스캐롤라이나주에서 성장했다.아버지는 직물공장 노동자였으며,가정형편이 어려워 그도 역시 아버지가 일한 공장에서 근무하기도 했다.가족 가운데 최초로 대학에 진학한 그는 노스캐롤라이나 주립대학에서 섬유공학을 전공한 뒤 같은 대학의 법학대학원에 진학해 변호사가 됐다. 이후 1977년부터 변호사로 활동하면서 21년 동안 1000만달러 이상을 벌었을 만큼 승승장구했지만 7년 전 자녀 1명이 교통사고로 숨진 뒤 변호사를 그만두고 정계에 뛰어들었다. 1998년 상원의원에 출마해 당선됐으며,올해 초선의원 경력으로 당당히 민주당 대선 후보 경선에 참가해 의외의 선전을 이어가며 주위를 놀라게 했다. ●‘귀족’ 케리 후보 보완 올해 대선 후보 경선에서 그가 내세운 것은 “미국은 여전히 공장 노동자의 아들이 대통령의 아들을 물리칠 수 있다.”는 ‘아메리칸 드림’이었다.에드워즈 의원은 “미국은 돈과 특권을 가지고 있는 자와 그렇지 못한 자로 나뉘어 있다.”며 ‘두 개의 미국’을 통합하기 위해 교육과 의료보험,사회보장제도를 개선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에드워즈 의원은 남부의 가난한 서민 가정 출신이라는 점에서 북부의 귀족 가문 출신 케리 후보와 보완관계에 있고 잘 생긴 외모로 인해 여성에게 인기가 있지만 짧은 경력이 상대적인 단점으로 꼽히고 있다. 황장석기자 surono@seoul.co.kr
  • 케리 러닝메이트 에드워즈는

    6일(현지시간) 미국 민주당 부통령 후보로 지명된 존 에드워즈 상원의원.51세의 초선 상원의원으로 존 케리 상원의원보다 아홉살 적은 젊은 정치인 에드워즈 의원은 올해 민주당 대선후보 경선 과정에서 예상을 뒤엎고 선전하면서 주목받은 인물이다. ●아버지 일하던 공장서 근무하기도 에드워즈 의원은 미국 남부 사우스캐롤라이나주 세네카에서 태어나 노스캐롤라이나주에서 성장했다.아버지는 직물공장 노동자였으며,가정형편이 어려워 그도 역시 아버지가 일한 공장에서 근무하기도 했다.가족 가운데 최초로 대학에 진학한 그는 노스캐롤라이나 주립대학에서 섬유공학을 전공한 뒤 같은 대학의 법학대학원에 진학해 변호사가 됐다. 이후 1977년부터 변호사로 활동하면서 21년 동안 1000만달러 이상을 벌었을 만큼 승승장구했지만 7년 전 자녀 1명이 교통사고로 숨진 뒤 변호사를 그만두고 정계에 뛰어들었다. 1998년 상원의원에 출마해 당선됐으며,올해 초선의원 경력으로 당당히 민주당 대선 후보 경선에 참가해 의외의 선전을 이어가며 주위를 놀라게 했다. ●‘귀족’ 케리 후보 보완 올해 대선 후보 경선에서 그가 내세운 것은 “미국은 여전히 공장 노동자의 아들이 대통령의 아들을 물리칠 수 있다.”는 ‘아메리칸 드림’이었다.에드워즈 의원은 “미국은 돈과 특권을 가지고 있는 자와 그렇지 못한 자로 나뉘어 있다.”며 ‘두 개의 미국’을 통합하기 위해 교육과 의료보험,사회보장제도를 개선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에드워즈 의원은 남부의 가난한 서민 가정 출신이라는 점에서 북부의 귀족 가문 출신 케리 후보와 보완관계에 있고 잘 생긴 외모로 인해 여성에게 인기가 있지만 짧은 경력이 상대적인 단점으로 꼽히고 있다. 황장석기자 surono@seoul.co.kr˝
  • [Doctor & Disease] 대전 을지대학병원 하권익 원장

    ●우리나라 스포츠 의학의 산 증인 “붐은 좋은데,너무 터무니없이,무턱대고들 운동을 합니다.좋자는 운동인데,정확하게 해서 효과도 높이고 부상도 없도록 해야죠.” 대전 을지대학병원장 하권익(64) 박사.우리에게는 2·3대 삼성서울병원장이나 대한스포츠의학회 인정의 제1호로 국내외 정형외과와 스포츠의학 분야에서 활약해 온 경력 말고도 대한체육회나 대한올림픽위원회 의무위원회 등 일선에서 소위 엘리트 스포츠의 내로라하는 스타들을 보살펴 온 이력이 더 친근한 우리나라 스포츠의학의 산 증인.그와 스포츠 손상(운동 부상)을 주제로 얘기를 나눴다.그는 ‘인체의 경고신호’를 먼저 거론했다. “무슨 운동을 하던 그 운동에서 비롯된 신호를 잘 알아야 합니다.인체는 정직해 기능 이상이나 무리한 힘이 가해지면 반드시 신호를 보내는 시스템이거든요.” 그가 말하는 인체의 경고 신호는 △어지럽다 △가슴에 통증이나 답답함이 느껴지고,비정상적으로 숨이 차다 △운동중 특정 부위에 3분 이상 통증이 오거나,이런 통증이 3일 이상 계속된다 △맥박이 평소보다 분당 10회 이상 빠르다 등이다.“이런 신호가 감지되면 운동을 멈추고 상태를 살피거나,응급처치를 받아야 한다.”고 그는 강조했다. ●가벼운 부상도 무시했다간 큰코 스포츠 손상이란 구체적으로 어떤 상태를 말하는가. -운동으로 생긴 모든 부상을 말하는데,만성과 급성으로 크게 나눈다.만성은 특정 부위가 과사용 등으로 말썽을 일으킨 경우이고,급성은 운동중 갑자기 발생한 부상이다.만성은 고무줄처럼 사용할수록 탄력을 잃어 마침내 복원력을 잃는 경우로,이를 과사용증후군이라고 부른다.뼈는 물론 관절,연골,인대,힘줄 심지어 심장에도 문제가 나타나므로 가볍게 여겨서는 안되는 증상들로,대부분 자신의 신체 능력이나 준비상태를 무시한 욕심에서 비롯된다. 부상의 빈도와 추세는 어떤가. -스포츠 손상이 놀랄 만큼 늘었다.주로 청·장년층 부상이 많은데,스키 등 특정 운동의 경우 80년대와 비교하면 20배 이상 늘었다.특히 안전장치와 지도관리 부실에서 오는 어린이 부상도 많은데,성장판을 다칠 경우 평생 고생을 하므로 특별히 조심해야 한다.연령대별로 보면 노령층의 경우는 노화에 따른 내과적 부상이 많은 반면 젊은층 부상은 잘못된 운동에서 비롯된 경우가 많다.막무가내식 운동의 결과다.예컨대 평지를 걸어야 할 사람이 등산이나 계단타기를 하고,수영도 자유형,배영을 할 사람이 평영을 해서 생긴 것이다. ●운동중 휘파람 불 수 있으면 안전 추세는 그렇더라도 부상 빈도가 많다는 것은 심각한 현상 아닌가. -살펴보면 대부분 자신의 한계를 넘는 운동을 한다.마라톤대회를 보라.거기 출전한 사람 가운데 상당수가 부적격자들이다.이게 대부분 부상으로 이어져 결국엔 운동을 포기해야 한다.실제로 운동 목적의 조깅으로 시작했다가 기록 달리기인 러닝을 하는 사람이 많다.사소한 부상을 심각하게 키워 병원을 찾는 것도 문제다. 별도의 운동처방 없이 자신에게 적당한 운동량을 가늠할 수는 없는가. -전문가의 운동처방이 가장 과학적이다.그럴 여건이 안된다면,‘휘스퍼 사인’을 활용하면 된다.운동 중 입술로 휘파람을 불 수 있거나,옆사람과 간단한 대회가 가능하면 일단 안전한 상태라고 본다.그게 안되면 운동을 멈추거나 즉시 강도를 낮춰야 한다. 이 기회에 우리 국민들의 잘못된 운동 습관을 짚어 달라. -꼭 말하고 싶었던 점이다.먼저,안전불감증을 지적하고 싶다.운동은 효과도 좋지만 안전이 먼저 고려돼야 한다.장비와 적정한 종목,적당한 강도 선택 및 준비운동 등이 여기에 해당한다.유행 따라 운동하려는 사람도 많은데,자기 운동을 하는 것도 중요하다.자기 운동이든,가족운동이든 알맞은 종목을 골라야 한다.무지한 운동도 문제다.주변에 ‘통증은 운동으로 풀어야 한다.’는 사람들을 보면 딱하다.통증은 이상 신호인데 이걸 운동의 필요성으로 인식하면 어떻게 되나.워밍업이나 스트레칭을 적당히 하지 않는 것도 고질이다. ●옆사람과 경쟁… 부상으로의 지름길 그는 헬스클럽에서 하는 웨이트트레이닝을 예로 들었다.“옆사람이 무거운 걸 들면 마치 경쟁이라도 하듯 자신도 무게를 늘리는데 이게 부상의 지름길입니다.자신에게 적당한 운동은 같은 동작을 30회 반복할 수 있는 무게를 고르는 겁니다.이걸 기준으로 무게를 조절하면 무리가 없을 겁니다.골프대미지도 그래요.많은 사람들이 ‘통증은 운동으로 풀어야 한다.’며 운동을 계속합니다.이래선 몸이 제대로 작동을 못하지 않겠어요?” 그럼에도 많은 사람들이 어지간한 부상은 스스로 진단하고 치료도 하는데. -그게 문제다.급성 손상도 눈에 보여야 병원을 찾는다.특히 과사용 증후군에서 이런 경향이 심한데,전문 운동선수까지도 부상을 참고 견디다 선수 생명이 끝날 상황이 돼서 병원을 찾는다.갈 데까지 가보자는 식은 곤란하다. ●“좋은 운동, 잘 해야지요” 그는 지금 국내외 프로야구계에서 활약하는 이승엽,박찬호,장종훈 선수를 직접 수술한 경력도 갖고 있다.“그 선수들이 당시 조그만 이상 신호를 무시했다면 지금처럼 대선수가 됐겠습니까? 좋은 운동,잘 해야지요.” 그런 부상 공포에서 벗어나려면. -자기 운동을 골라 서두르지 말고 잘 익히는 게 중요하다.정확하게 익히면 거의 부상이 없다.특히 운동량은 일주일에 10% 이상 올리지 않아야 하며,적어도 1년에 한번 정도는 건강검진을 받아 그동안 변한 자기 몸의 특성을 운동에 반영해야 한다. ●정부 산하 스포츠건강위쯤 하나 있어야 이미 모든 국민에게 운동이 일상화된 지금도 정부 산하에 스포츠건강위원회 하나 없는 현실이 안타깝다고 토로한 그는 거듭 이렇게 강조하며 말을 맺었다.“모든 스포츠 손상은 ‘처음엔 속삭임으로 오지만 나중에는 파열음이 된다.’는 점을 명심해야 합니다.” ■ 하권익 박사는 ▲서울대의대 및 대학원(박사) ▲경희대 인제대 이화여대 성신여대 외래교수 ▲대한스포츠임상의학회 1·2대 회장▲태릉선수촌 의무위원 ▲서울올림픽 의무 전문위원 ▲대한정형외과 스포츠의학회장·대한정형외과학회장·대한슬관절학회장 ▲삼성서울병원 2·3대 병원장 ▲아시아스포츠의학연맹 수석부회장 ▲제5차 아시아스포츠의학연맹 학술대회 조직위원장 ▲현 을지의대 의무부총장 겸 병원장 글 심재억기자 jeshim@seoul.co.kr 사진 남상인기자 sanginn@˝
  • 한나라당 원내정당 실험 ‘기대반 우려반’

    12일 한나라당의 당선자 총회는 ‘한나라식 원내정당 실험’의 일단을 보여줬다.당 기구에서 개혁을 표방하며 만든 ‘아이디어’들이 당선자들로부터 무더기로 퇴짜맞은 것은 두가지 의미를 안고 있다.첫째는 자유로운 발언과 토론,지도부가 아닌 의원들에 의한 당론결정 등이 가능하다는 단초가 엿보였다.그러나 한편으로는 극심한 무질서와 혼돈을 겪을 여지가 많다는 점도 재확인됐다. 총회는 당헌·당규 개정분과위가 마련한 여러 방안을 추인받기 위한 자리였다.원내총무의 명칭 변경 문제부터 선출방식,당 선출직 불신임제 도입여부,원내운용방식 등이 대상이었다. ●黨기구 ‘책상머리 개혁안’ 거의 퇴짜 “개정안은 13명의 위원들이 20여일간 매일 아침 7시부터 몇시간씩 논의한 끝에 도출한 것”이라고 이윤성 위원장은 설명했다.몇가지 쟁점은 사전에 설문조사까지 마쳤다.그러나 개정안은 총회에서 거의 부결됐다. 총무-수석부총무 러닝메이트제는 반대가 압도적으로 많았다.“파벌과 세력대결을 조장할 수 있다.”는 지적에 동의한 당선자가 대다수였다.원내대표 등에 대한 불신임제도 부결됐다.“총무에게 협상력을 부여해줘야 한다.”는 주장이 설득력을 얻었기 때문이다.원내총무의 명칭변경에 대해서는 논의도 제대로 하지 못했다.어설프게 표결을 하려다 반발이 거세자 결정을 미뤘다. 중구난방 의견이 제시되고 고성이 오가기도 했으며,표결결과가 뒤집히는 등 등 회의장은 내내 혼란스러웠다. ●의원들이 당론결정 단초 엿보여 이날 총회에서는 과거와는 분명히 다른 양태가 나타났다.과거 당에 설치된 특별위원회는 사전에 지도부와의 교감을 통해 방안을 마련하고,이렇게 해서 정해진 안은 대체로 원안대로 관철되곤 했다.이론이 있더라도 약간의 손질이 거쳐지는 정도다.사전에 일반 의원들의 의견도 수렴되는 과정들이 포함됐기에 가능한 일이기도 하다. 그러나 이번에는 ‘당선자 설문조사’라는 과정을 거쳐 마련된 안도 부결됐다.특히 러닝메이트제 도입은 설문에서 압도적 지지를 받았지만 막상 현장에서는 채택되지 않았다.응답자들이 진지한 고민을 하지 않았거나,분과위가 의견 수렴절차를 ‘형식적으로’ 했다는 얘기도 가능하다.한 젊은 당료는 “사전에 충분한 의견 수렴과 조정을 거치지 않고,책상머리에서 마련한 것은 오늘처럼 계속 퇴짜를 맞게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당론 강제조항은 그대로…. 이날 논의의 핵심은 당론 강제조항의 완화 여부였다.분과위는 당론과 당명을 따르도록 강제하고 이를 어길 경우 당기위에 회부토록 한 규정을 완화,‘당론·당명을 존중한다.’는 선으로 고치는 방안을 제시했다.“국회의원의 자율성을 높이기 위해”라는 명분을 내걸었고,이윤성 위원장은 “충분히 논의했다.”며 가결을 부탁했다. 그러나 김기춘 의원은 “당의 정체성과 관련되거나 국가의 기본적 가치 등 양보할 수 없는 일이 있다.이런 일에 상대 당과 야합하는 경우 당이 존립할 수 있겠는가.”라며 강제 의무를 둘 것을 주장했다.장윤석 당선자도 “당론은 따라야 하는 것을 전제로 만드는 것 아닌가.‘존중할 의무’라는 것 자체가 모순”이라고 지적했다.이상배·이규택·김무성 의원 등이 동조했고,다른 목소리는 나오지 않았다.이에 따라 17대 국회에서도 ‘당론 투표’가 잇따를 전망이다. 이지운기자 jj@seoul.co.kr˝
  • 뮤지컬짱 다 모였네

    강렬한 태양,부서지는 파도,섹시한 비키니 수영복….꽃샘 추위가 한창인데 마음은 벌써 여름이라면?새달 3일부터 예술의전당 토월극장에서 공연하는 해변뮤지컬 ‘고고비치(Go Go beach)’가 딱이다.미국 뉴욕 오프브로드웨이에서 막 날아온 최신작으로,1960년대 남부 캘리포니아 해변을 배경으로 서퍼와 할리우드 스타를 꿈꾸는 10대 청춘들이 주인공. 한여름 뜨거운 해변에서 펼쳐지는 젊은이들의 꿈과 열정이 주제인 만큼 등장 인물들의 면면도 화려하다.뮤지컬계 ‘몸짱’‘얼짱’으로 꼽히는 박건형과 김소현이 출연하고,여기에 ‘노래짱’인 가수 이소은까지 뮤지컬에 첫 도전장을 냈다. ●몸치에서 몸짱으로,박건형 자타가 공인하는 ‘몸치’에서 지난해 ‘토요일밤의 열기’로 단숨에 디스코의 황제로 떠올랐던 그가 요즘 ‘몸짱’이 되기 위한 몸만들기에 한창이다. “무대가 해변이다 보니 공연 내내 거의 수영복 차림이거든요.워낙 몸 좋은 사람들이 많아서 웬만하면 걸치고 나오고 싶은데….(웃음)”노출이 많은 것은 다른 배우들도 마찬가지여서 그를 비롯한 모든 출연진은 한달전부터 단체로 헬스클럽에 다니며 몸만들기에 열중이다. ●‘오페라의 유령’의 얼짱,김소현 ‘그리스’‘젊은 베르테르의 슬픔’ 등 전작들에서 발랄함과 청순미를 과시했던 김소현은,할리우드 생활에 염증을 느껴 고고비치 해변으로 숨어들어온 인기스타 민디친칠라역을 맡았다. “다들 수영복 차림인데 천만다행으로 저는 노출신이 없더라고요.아마 제가 수영복을 입으면 환불사태가 일어날 걸요.하하” 속살 보일 일은 없어도 그녀 역시 요즘 남들 따라 운동하는 재미에 푹 빠졌다.매일 아침 1시간30분가량 러닝머신 위에서 뛰고 나면 하루가 그렇게 상쾌할 수가 없단다. ‘오페라의 유령’의 주역 크리스틴으로 화려하게 데뷔한 이래 이번이 다섯번째 뮤지컬 무대.성악을 전공한 그녀는 조만간 파페라 음반도 낸다. ●매력적인 목소리의 노래짱,이소은 ‘서방님’이라는 독특한 제목의 노래로 혜성같이 등장했던 가수 이소은이 1년간의 휴식끝에 뮤지컬로 돌아온다.뮤지컬배우는 이소은이 가수데뷔 이전부터 품어온 오랜 꿈. 감미로운 발라드로 팬들의 마음을 녹였던 그녀는 이번 무대에서 우디의 어릴 적 친구인 ‘불독’으로 열연한다.터프한 성격이지만 우디가 방황할 때 길을 찾도록 도와주는 죽마고우이다.가수와 뮤지컬배우의 차이점을 묻자 기다렸다는 듯 답한다.“가수로 활동할 때는 밥먹을 시간이 없어서 굶거나 김밥으로 때우는 경우가 많았는데 여기는 식사시간은 꼬박꼬박 지키더라고요.그래서 너무 좋아요.하하”(02)552-2035. 이순녀기자 cora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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