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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김관영 “저출산 해법은 지방분권…이민청 세워 고급인력 정착시켜야”

    김관영 “저출산 해법은 지방분권…이민청 세워 고급인력 정착시켜야”

    김관영 전북지사는 지난 9일 서울신문과의 인터뷰에서 출산율을 높이려면 지방 분권화가 중요하며 청년층이 창업을 하거나 먹고 사는 데 지장이 없도록 과감한 인센티브가 필요하다는 점을 역설했다. 국가적 경쟁력을 농생명·바이오 식품 산업에 강점을 보이는 전북, 특히 새만금의 발전 가능성에서 찾기도 했다. 다음은 서울 영등포구 전북도 서울본부에서 진행한 김 지사와의 일문일답. 젊은 사람들의 출산율을 높이려면 무엇이 중요하다고 보는가. “사회 전체적 분위기와 가치관의 문제다. 여성들이 자기 자식한테 너무 힘겨운 세상 물려주기 싫어한다. 행복한 도시를 만들어야 하는 데 경쟁이 너무 심하다. 서울에서 살아남기 위해 너무 많은 사람들이 몸부림친다. 지방에도 먹고살 거리가 있고 살 만 하면 아등바등 살지 않아도 된다. 저녁이 있고, 주말이 있는 삶이라면 자식을 안 낳을 이유가 있겠는가. 지방 분권은 출산율 제고의 중요한 해법이다.” 지방 분권이 쉽지 않다. 공공기관 이전은 지속가능하지 않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기업을 분산시켜야 한다. 인구 감소와 지방 소멸 위기는 상당 부분 해소된다. 기업은 혜택을 주면 된다. 억지로 할 필요 없다. 상속세, 증여세 면제 등 과감한 인센티브를 제공하면 된다.” 대기업도 대상인가? “국가에 대한 기여도가 상속세를 면제하는 데 따른 비용보다 훨씬 크다. 대기업이 이전하면 안정된 직장이 생겨나고 정주 여건이 개선된다. 저는 서울에서도 살고 전주에도 살았는데 전주의 정주 여건이 나쁘지 않다. 삶의 질을 충족하려면 수입이 보장된 직장이 있어야 하고 문화생활과 교육여건이 보장되어야 한다. 전주는 교통 체증이 덜하고 주말에 임실·순천 등지로는 1시간 이내에 갈 수 있어 삶의 질에 대한 만족감이 크다. 공연장이나 도민들의 문화 향유 수준도 높다. 다만 교육 문제가 관건이다. 사람들은 누구나 자기 자식을 국제학교에 보내고 싶고 서울로 대학 보내고 싶어 하기 때문에 국제학교와 명문 학교의 존재 자체가 희망이 된다. 서울에서 지방으로 이전하려는 대학들도 서울에 남은 학교 부지 일부를 상업지구로 개발할 권한을 줘서 충분히 이익을 보장해주면 내려온다. 자녀를 키우는 데 돈이 많이 들지 않으면 출산율도 올라간다.” 의료 인프라도 지방이 열악하다. “기본적으로 명의들이 서울에 많이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제 지역 대학병원의 의료 수준도 향상됐다. 임상 수술은 서울 못지않다. 서울에 대한 로망이 크기 때문이다.” 지역 소멸, 전북의 상황은 어떤가. “전북 인구는 176만명에 불과할 정도로 줄어들었다. 인구 감소 속도를 어떻게 늦추냐가 문제인데 청년층을 불러들일 좋은 방법은 일단 취업이나 창업이나 먹고 사는 데 지장이 없어야 한다는 것이다. 전북은 농생명·바이오 식품 산업의 가능성이 무궁무진하다.” 농생명·바이오 식품 산업의 인프라는 얼마나 구축돼 있나. “2014년도에 농촌진흥청 이전으로 전국 농생명 산업 연구개발(R&D) 인력 1800여명이 전북에 내려와 큰 자산이 됐다. 산업이 발전하려면 R&D, 제조, 가공, 유통, 수출이 모두 있어야 하는데 이를 충족시킬 수 있다. 농업 관련 연구 기관들이 스마트팜을 연구하고 농림축산식품부에서 추진한 스마트팜 실증 단지도 전북에 가장 큰 규모로 가장 빨리 완성됐다. 새만금 농생명 용지 3000만평을 농업 전진 기지·생산기지로 만들 계획이다. 새만금 항만을 네덜란드 암스테르담처럼 ‘식품 허브’항으로 만들려고 하고 있다.” 인력 수급 계획은. “도전적인 청년 농업인들이 많다. 김제 스마트팜 혁신밸리에서 매년 50명 스마트팜 전문인력을 양성하고 ‘청년 스마트팜 집단농’이라고 해서 김제에 대규모 농장도 만들고 집단 거주 시설을 만들어 생활하는 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이런 노력이 아니면 현재 농촌의 경쟁력을 키우기 어렵다. 스마트팜 농업 부문을 키워야 사람들이 전북으로 내려온다.” 삼성전자나 현대자동차 같은 기업이 충청도를 넘어 전북까지 내려올 수 있나. “제조업은 각자 장점을 살려야 하고, 기업은 이익을 남겨야 한다. 지금 상황에서는 충북·충남이 전북보다 낫다고 생각할 것이다. 다만 삼성전자가 용인에 반도체 300조원을 투자하겠다고 했는데 문제는 전력이다. 하루 7GW(기가와트)의 전력이 필요한데 송전탑을 건설하려면 비용이 많이 들어간다. 새만금 지역은 7GW를 충족할 수 있는 태양광 에너지 시설이 예정돼 있어 ‘RE100’(기업의 전력을 100% 재생에너지로 충당)을 달성할 수 있다. 호남 지역이 국내 태양광 에너지 설비의 40%를 차지하는 점에 주목해 달라. 새만금에서 서울까지 2시간이면 가는 등 여건도 좋아 반드시 용인을 고집할 이유가 없다.” 경기도나 새만금이나 별 차이가 없다는 말인가. “지방이면 정주 여건이 열악하다는 선입견을 갖기 쉬운데 내려오면 정주 여건이 생긴다. 지난해부터 새만금에 십자형 도로가 생기는 등 큰 변화가 있다. 방문객들이 광활함과 확장 가능성에 놀란다. 새만금이 본격적으로 도약할 시간이다. 중국과의 경제협력 단지도 만들어 ‘레버리지’로 사용할 수 있는 땅으로 충분히 활용할 수 있다. 전북도 공무원들의 혁신을 위한 노력도 놀랍다.” 내년 전북 특별자치도 출범을 앞두고 본질적으로 바뀌는 것이 있나. “그동안 우리가 호남권으로 묶였는데, 호남 본부의 90%가 광주·전남에 치중돼 전북이 얻는 게 뭐냐는 피해의식이 강했다. 광역시가 없으니까 소멸에 대한 위기감이 컸고, 그래서 특별자치도로 가자고 한 것이다. 중앙부처 장관이 가진 권한을 도지사가 갖고 와서 시험해 보겠다. 우리가 650개 특례 규정을 발굴해서 350개 조항으로 법안 조항을 만들었다. 특히 이민을 받을 수 있게 해달라고 요청했다. 전북 인구의 10%에 대한 비자 발급 권한을 도지사에 달라고 했다. 한국에 유학하러 온 유학생을 전북 지자체 기업에 취직하면 5년짜리 취업비자를 주는 전북 정착 프로그램을 만들려고 한다. 3D 업종에 외국인 인력이 들어와 있는데 체계적으로 양성하고 체계적으로 귀화하는 프로그램을 만들자는 것이다.” 이민자 없이는 어려운가. “낮은 합계 출산율(0.78)에 답이 나와 있다. 이미 우리 인구의 5%가 해외 다민족이고, 농촌은 그 비율이 15~20%에 달한다. 이제 우리도 이민청을 설립하고 과감하게 선제적으로 이민에 대처해야 한다. 인도 등지에서 훌륭한 IT 인력을 받을 수 있다. 한류 덕분에 동남아인들이 한국에서 일하고 싶어 한다. ‘K컬처’는 한복이나 한식처럼 의식주에서 시작된 것이고 국내에서 이 부문이 가장 잘 보존된 지역이 전북이다. K컬처 국제학교를 전북에 설립해 해외에도 우리 문화를 수출하려 한다.” 자본이 가장 큰 문제다. “민간 자본을 끌어오는 게 중요하다. 민간에 인센티브를 과감히 주고 새만금에 입주하는 기업은 법인세를 5년 면제하자고 했다. 지금부터 10년 정도는 새만금 개발의 적기라고 본다. 이를 어떻게 활용하고 정부가 관심을 갖는가에 따라 한국의 미래가 달렸다. 새만금에서 비행기로 2시간 이내에 (중국을 포함해) 15억명이 거주한다. 철도·공항·항만이 집중돼 있고, 2030년에 완공된다. 전주에서 새만금까지는 25분밖에 걸리지 않는다.”
  • ‘로맨스스캠’으로 200만 달러 갈취…가나 인플루언서 미국에서 기소

    ‘로맨스스캠’으로 200만 달러 갈취…가나 인플루언서 미국에서 기소

    420만명의 인스타그램 팔로워를 보유한 가나 여성이 ‘로맨스스캠’을 통해 미국인들에게 200만 달러(약 26억원) 이상을 갈취한 혐의로 체포됐다.  16일(현지시간) USA투데이에 따르면 미국 연방수사국(FBI)은 이번주 가나에서 상위 10위 안에 드는 인스타그램 인플루언서 몬트리지(30)를 체포해 미국으로 송환했다. FBI 관계자는 “몬트리지는 2013년부터 2019년까지 서아프리카에 기반을 둔 범죄기업의 일원이었고, 미국의 개인과 기업을 상대로 로맨스스캠을 비롯한 사기 범죄를 저질렀다”고 설명했다. 또 “몬트리지가 운영하던 것으로 추정되는 인스타그램 계정에 고가의 자동차 앞에서 매력적인 옷을 입은 젊은 여성의 사진이 게시되어 있었다”고 말했다. SNS로 호감을 산 뒤 결혼 등을 빌미로 26억원 갈취  로맨스 스캠은 소셜네트워크 서비스(SNS)에서 이성에게 호감을 산 뒤 결혼 등을 빌미로 돈을 갈취하는 수법이다.  이번주 공개된 몬트리지에 대한 기소장에는 최대 징역 20년의 실형이 선고될 수 있는 사기, 돈세탁 등의 혐의가 적시됐다.  법정에 출석한 몬트리지는 무죄를 주장한 것으로 전해졌다. 몬트리지의 변호사는 뉴욕포스트에 몬트리지는 GPS 추적이 가능한 전자발찌를 부착한 후 뉴저지에 위치한 자책에 구금되는 형태로 석방될 예정이라고 전했다.  외로움에 취약한 고령층 공략한 사기범죄 몬트리지의 사기 범죄 피해자들은 주로 나이가 많고 연애 상대를 찾는 이들이었다. 법원 자료에 따르면 몬트리지가 속한 범죄기업 엔터프라이즈의 사기에 당한 로맨스스캠 피해자의 상당수는 혼자 사는 나이 든 사람들이었다. 엔터프라이즈는 사기 피해자들이 연애하는 감정을 느끼도록 가짜 계정으로 이메일과 문자메시지, 메신저 등을 보내 피해자들을 속였다. FBI는 “엔터프라이즈 구성원들이 피해자들이 실제로 연애 중인 것처럼 오인하도록 유도한 후 피해자들을 설득해서 엔터프라이즈의 계좌로 돈을 이체하게 했다”고 말했다. 마이클 드리스콜 담당 부국장은 15일 “몬트리지가 주로 노인 피해자를 대상으로 하는 로맨스스캠에 가담했다”며 “특히 나이 든 피해자를 겨냥한 사기가 주된 범죄”라고 털어놨다. 맨하탄에서 일하는 데미안 윌리엄스 변호사는 “이러한 유형의 사기는 취약한 피해자들에게 재정적으로나 정서적으로나 파괴적일 수 있다”고 지적했다.
  • 박보균 문체부 장관 “한국영화 지원대책 곧 발표”

    박보균 문체부 장관 “한국영화 지원대책 곧 발표”

    문화체육관광부가 다음 달 중 침체에 빠진 한국영화에 관한 지원대책을 발표한다. 책, 국악, 발레, 뮤지컬 분야에 대한 지원도 늘리기로 했다. 박보균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은 취임 1주년을 맞아 16일 서울 광화문의 한 음식점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이렇게 밝혔다. 그는 지난 1년 동안의 활동에 관해 “윤석열 정부 국정철학인 자유와 연대를 문화매력국가 구현에 적용하는 시기”라고 규정했다. 그러면서 “자유는 문화·예술 세계에 독창성과 상상력, 감수성, 파격, 용기를 생산하고, 연대는 상대방을 배려하고 문화의 예술에 차별 없는 접근을 약속한다”고 설명했다. 지난 1년 간 가장 큰 공로로 청와대 개방과 이후 추진한 여러 프로그램 마련을 꼽았다. 그는 “청와대 개방은 권력의 심장, 제왕적 권력이 작동하는 곳의 문이 열리는 순간이었다”며 의미를 부여하고 “대통령 역사, 문화·예술 그리고 잘 가꿔진 수목 자원과 전통문화재의 4가지 콘텐츠로 여러 가지 프로그램을 만들었다. 개방의 문을 더 짜임새 있게 열기 위해 노력했다”고 강조했다. 승승장구하는 영화와 드라마 등 K-콘텐츠에 대한 자부심을 드러내기도 했다. 그는 “문체부가 K-컬처의 지휘자로서, 지원은 하되 간섭하지 않는 위치에서 대한민국 대표적인 브랜드 상품으로 만드는 데 노력하고 있다”고 했다. 특히 온라인 동영상 서비스(OTT)와 영화 사업은 우리 문체부의 핵심 분야”라면서 “OTT 관련 규제를 완화했다. 또 영화산업의 어려움을 풀 수 있는 다양한 방안을 지금 마련하고 있는데, 6월 초쯤 진흥 프로젝트를 발표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책, 국악, 뮤지컬, 발레 등에 올해 정책 지원이 쏠릴 것”이라고도 덧붙였다. 특히 국악과 관련 “청년 자문단인 ‘MZ 드리머스’와 함께 젊은이들이 국악을 공연하는 모습을 보고 이게 BTS나 블랙핑크 이상 인기 얻을 수 있다는 확신을 가졌다”며 지원을 약속했다. 그러나 문체부를 둘러싼 논란들에 관해서는 제대로 된 설명을 내놓지 못했다. 청와대를 개방했지만 국빈 초청 등의 행사를 영빈관에서 하면서 사용이 어려워진다는 지적에 대해 “전통적인 기능과 관람과 조화를 이룰 수 있도록 노력하고 있다”고만 했다. 거대 OTT 기업인 넷플릭스가 지식재산권(IP)을 독점한다는 지적에는 “우리에게 기회이자 우려도 있다는 사실을 잘 안다. 기회를 최대한 주고 우려를 최소화하는 방안을 마련하겠다. 제작사는 IP를, 국내 OTT에 우선 방영권을 주는 것을 목표로 정책을 추진 중”이라는 답변에 그쳤다. 취임 초창기 ‘청와대를 프랑스 베르사유궁전처럼 활용하겠다’고 한 발언을 일부 기자가 지적하자 “베르사유궁전 운영 방식을 따르겠다고 했지 베르사유궁전처럼 만들겠다고 한 적이 없다. 그런 식으로 기사를 쓰는 건 잘못”이라며 불쾌한 모습을 드러내기도 했다. 윤 대통령 취임 이후 세계 언론자유 순위가 4단계나 추락하고, 대통령실 취재가 전보다 어려워진 점에 대해서는 별다른 설명 없이 “언론인으로서 언론의 자유와 책임 균형 감각을 이루면서 기사를 쓰고 칼럼을 쓸 것인가 고민하고 제 나름의 방식으로 실천해 왔다는 것으로 답변을 대신하겠다”며 이를 그렇지 못한 언론의 탓으로 돌리기도 했다. 최근 들어 문체부와 일부 정부 부처를 대상으로 장관 교체 등에 관한 이야기가 나도는 상황이다. 16일 윤 대통령이 “장관은 최소 2년은 해야 하지 않느냐”며 이를 일축했지만, 소문이 여전히 돌고 있다. 박 장관은 관련 질문에 대해 “미흡한 점이라든지 정책적인 부족한 면은 앞으로 계속 가다듬으면서 실천해나갈 것”이라고 장관직에 관한 의지를 내비쳤다.
  • “한맥, 이렇게 따라 드세요”…22년차 브루마스터가 알려주는 맥주의 ‘참맛’

    “한맥, 이렇게 따라 드세요”…22년차 브루마스터가 알려주는 맥주의 ‘참맛’

    지난 10일 서울 삼성동 오비맥주 사옥에서 만난 윤정훈(52) 오비맥주 상무가 ‘한맥’ 한 캔을 따르는 순간, 긴 맥주잔에 거품이 반 이상 가득 찼다. ‘잘못 따른 게 아닌가’하는 생각이 들었지만, 윤 상무는 여유롭게 1분을 기다린 후 그 위에 나머지 맥주를 부었다. 부드러운 거품이 컵 위로 봉긋하게 솟아올랐다. 한맥만의 특별한 음용 방식인 ‘스무스 헤드 리추얼’ 시연이었다. “이번에 한맥 만들면서 거품에 신경을 많이 썼거든요. 리뉴얼 초기 소비자 반응이 예상보다 좋습니다.” 출시 2년 만인 지난 3월 리뉴얼 과정을 거친 한맥은 거품 지속력 강화에 신경을 쓴 상품이다. 국산 쌀을 사용해 부드러운 맛이 특징이지만, 그간 판매 성적은 아쉬움을 남겼다. 윤 상무는 재탄생한 한맥이 가장 한국적인 맛을 표방하고 있는 만큼 ‘경륜’이 쌓이면 소비자의 입맛을 충분히 사로잡을 수 있을 것이라 보고 있다. 맥주 시장 부동의 1위인 카스도 지난 30년 동안 수없이 리뉴얼을 거쳤다는 것이다. “맥주 브랜드 말고, 종류가 세계적으로 100가지도 넘는다는 것 아세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맥주인들은 얘기합니다. 가장 좋은 맥주는 자기 입맛에 맞는 맥주라고요. 그런데 입맛이 사고방식만큼이나 더디게 바뀐다고 하더라고요. 오비맥주 90년 노하우를 집결해 만든 상품입니다. 앞으로 한맥 만의 브랜드 스토리를 구축해 나갈 것이라 믿어 의심치 않습니다.”윤 상무가 제안하는 한맥 ‘맛있게 마시는 법’은 한식과 페어링해 먹는 것이다. “보통 맥주와 음식 색깔을 맞추면 궁합이 맞다고 합니다. 한맥은 파전처럼 기름진 음식이나 회, 샐러드 같이 다양한 음식과 잘 맞습니다.” 윤 상무는 국내외에서 잔뼈가 굵은 수제맥주 1세대로 꼽히는 인물이다. 미국 유학 중이던 대학 시절 수제 맥주 제조에 매력을 느껴 아예 캘리포니아주에 있는 양조 학교에 입학했다. 미국, 중국과 우리나라를 넘나들며 활동한 22년차 ‘브루 마스터’(맥주 제조업자)이자 10여개 국제 맥주대회에서 심사위원으로도 활동한 맥주 전문가다. 지난 2020년 오비맥주에 합류한 후에는 젊은층 사이에서 인기를 끌었던 ‘구스 IPA’ 한국 상품 론칭에도 참여했다.
  • ‘뉴미디어 총아’ 바이스 파산보호 신청…7조원 그룹이 3000억으로

    ‘뉴미디어 총아’ 바이스 파산보호 신청…7조원 그룹이 3000억으로

    지난 1994년 캐나다에서 비주류 잡지로 출발한 바이스는 젊은 세대의 눈을 사로잡는 파격적이고 선정적인 콘텐츠로 2010년대 전후 급성장했다. 지난 2013년 옛 농구 스타 데니스 로드먼이 북한을 방문했을 때 바이스가 동행 취재하자 세상 사람들은 깜짝 놀랐다. 바이스 뉴스, 바이스 TV, 바이스 스튜디오, 펄스 필름, 리파이너리29 등 다양한 미디어 계열사를 거느려 한때 ‘뉴미디어의 총아’로 불렸던 바이스 미디어 그룹이 15일(현지시간) 뉴욕 남부연방파산법원에 파산법 11조(챕터11)에 따른 파산보호 신청서를 냈다. 이날의 조치는 바이스 미디어의 매각을 위한 조치라고 회사 측은 설명했다. 신청 직후 포트리스 인베스트먼트, 소로스 펀드, 먼로 캐피털 등으로 구성된 채권자 컨소시엄이 2억 2500만달러(약 3000억원)에 인수하겠다고 제안했다. 이 인수 가격은 한때 57억 달러(약 7조 6000억원)로 평가됐던 바이스 미디어의 전성기 기업 가치와 비교하면 4%에도 못 미친다. 파산보호 신청서에 바이스의 자산 가치는 5억 달러에서 10억 달러 사이로 평가된다고 기재돼 있다. 채권자 컨소시엄은 매각 과정 중에도 바이스 미디어가 정상 운영될 수 있도록 2000만달러의 현금을 제공하기로 했다. 인수 절차에는 다른 경쟁자가 뛰어들 수 있다. 더 좋은 조건을 제시하는 인수자가 나타나지 않으면 바이스 미디어의 인수 금액으로 확정된다. 바이스 미디어의 공동 최고경영자(CEO)인 브루스 딕슨과 호제파 로칸드왈라는 성명을 내고 매각 절차가 두세 달 안에 마무리될 것으로 기대한다며 이번 매각이 “회사의 장기 성장을 도울 것”이라고 말했다. 최근 몇 년 동안 재정난에 시달린 바이스 미디어의 매각 결정은 경쟁 온라인 미디어 버즈피드 뉴스가 폐업한 지 한 달도 안 돼 이뤄진 것이어서 더욱 주목된다.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기반으로 급성장한 신생 온라인 매체들이 결국 안정적인 수익 창출 모델 마련에 실패했음을 입증했다는 점에서다. 버즈피드나 바이스, 최근 대규모 구조조정을 발표한 복스 미디어 등은 페이스북, 인스타그램, 유튜브와 같은 SNS를 통해 젊은 모바일 독자들을 끌어모으는 데까지 성공했으나 정작 돈을 번 것은 온라인 매체들이 아닌 빅테크 기업들이었다고 미국 언론들은 지적했다. 뉴욕시 퀸스에서 지역 온라인 매체를 운영하는 미트라 칼리타는 뉴욕타임스(NYT)에 “회사 성장과 독자 확보를 SNS에만 의존한 브랜드는 지속 불가능하다는 사실을 이제 모두가 알게 됐다”고 말했다.
  • 20세 트롬보니스트, 프라하에 ‘우뚝’

    20세 트롬보니스트, 프라하에 ‘우뚝’

    트롬보니스트 서주현(20)이 14일(현지시간) 체코 프라하에서 폐막한 제74회 프라하 봄 국제 음악 콩쿠르 트롬본 부문에서 2위를 차지했다고 금호문화재단이 15일 밝혔다. 33명 중 3명이 진출한 결선 무대에 오른 서주현은 프라하 스메타나 홀에서 프라하 필하모니아와 페르디난드 다비드 ‘트롬본과 오케스트라를 위한 콘체르티노 E플랫 장조, Op.4’, 주라이 필라스 ‘트롬본과 오케스트라를 위한 협주곡 돈 키오테나 자화상’을 협연했다. 준우승 상금은 15만 코루나(약 931만원)다. 1위는 포르투갈의 노바 곤살루, 3위는 네덜란드의 팀 아우에얀에게 돌아갔다. 프라하 봄 국제 음악 콩쿠르는 1947년 프라하 봄 국제 음악 페스티벌의 일환으로 처음 개최됐다. 만 30세 이하 젊은 음악인을 대상으로 진행되며 매년 서로 다른 두 개의 악기 부문을 번갈아 가며 개최한다. 올해는 비올라와 트롬본 부문으로 진행됐다. 비올라는 처음, 트롬본은 12년 만이다. 전날에는 비올리스트 신경식(25)이 비올라 부문 결선에서 2위와 게바 음악 특별상을 수상했다. 신경식은 2위 상금 15만 코루나와 특별상 부상으로 게바 악기 케이스를 받았다.
  • ‘억대 연봉’ 금감원 직원들 줄퇴사 왜?[경제 블로그]

    ‘억대 연봉’ 금감원 직원들 줄퇴사 왜?[경제 블로그]

    “금융감독원이 ‘신의 직장’이라는 것도 옛말입니다. 금융사에 비해 연봉은 낮고 일은 고되니 다른 금융업체로 가고 싶은 유혹이 많은 게 사실입니다.” 15일 금융권과 금감원 등에 따르면 지난해 약 30여명의 금감원 직원이 은행과 보험, 가상자산업계 등으로 이직했다. 이날 공개된 금감원 경영정보에 따르면 지난해 금감원 정규직 직원의 평균 연봉은 1억 1006만원이다. 제조업 등 일반 기업 대비 상당한 연봉인 것은 분명하다. 하지만 금감원의 피감기관인 금융사로 눈을 돌리면 얘기가 달라진다. 하나은행의 지난해 평균 연봉이 1억 1459만원, 카카오뱅크가 1억 4600만원, 삼성카드가 1억 3900만원, 삼성화재가 1억 3600만원, 메리츠증권이 2억 30만원으로 금감원보다 많다. 상대적 박탈감도 무시하기 어렵다. 2012년 금감원 평균 연봉은 9196만원으로 당시 금융사보다 훨씬 높았다. 그러나 금융사 연봉이 급격하게 오르는 동안 금감원 연봉은 더디게 올랐다. 금감원 평균 연봉은 2018년 1억 538만원을 기록한 이후 2019년 1억 517만원, 2020년 1억 657만원, 2021년 1억 673만원, 2022년 1억 1006만원으로 5년간 468만원 인상되는 데 그쳤다. 업무 강도는 세지고 있다. 금감원 관계자는 “금감원이 기본적으로 수행해야 할 업무가 있는데 소시에테제네랄(SG)증권발 주가 폭락 사태 같은 일이 터지면 거기에 매달려야 한다. 게다가 가상자산 등 새로운 업무가 자꾸 늘어나 다들 허덕이고 있다”고 밝혔다. 인력 유출이 심해지자 금감원은 공개채용 외에 경력직 수시채용까지 하는 상황이다. 하지만 현실적으로 연봉을 크게 올리기는 쉽지 않다. 금감원은 공공기관은 아니지만 무자본 특수법인으로 금융위원회의 예산 통제를 받기 때문이다. 또 다른 금감원 관계자는 “근속연수가 긴 금감원 특성을 고려하면 젊은 직원들이 실제로 받는 연봉은 금융사에 비해 떨어질 것”이라면서 “한눈팔지 않고 일할 수 있도록 연봉을 현실화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 태국 총선, 왕실모독법 개혁 내세운 진보정당 돌풍

    태국 총선, 왕실모독법 개혁 내세운 진보정당 돌풍

    9년간의 군부 통치에 실망한 태국 국민들이 14일(현지시간) 총선에서 태국 사회에서 금기시되던 왕실모독법 개혁을 앞세운 전진당을 지지했다. 비공식 개표 결과이지만 전진당의 급부상은 지난 20여년간 이어진 ‘군부 대 탁신’이라는 태국의 정치 구도를 일거에 뒤집은 역사적 결과라는 평가가 나온다. 15일(현지시간) AP통신에 따르면 정치 신예 피타 림짜른랏(42) 대표가 이끄는 전진당이 유권자 5200만명 가운데 1400만표를 얻어 압승했다. 애초 패통탄 친나왓(36)을 총리 후보로 내세운 제1야당인 프아타이당이 득표 1위를 할 것이라는 전망을 뒤엎은 것이다. 이로써 2001년 이후 한 번도 제1당 자리를 내주지 않은 탁신계 정당의 ‘무패 신화’도 끝났다.이번 총선에서 탁신 친나왓 전 총리의 영향에 있는 프아타이당은 1060만표, 2014년 쿠데타로 집권한 현 쁘라윳 짠오차(69) 총리를 다시 후보로 내세운 루엄타이쌍찻당은 460만표를 얻는 데 그쳤다. 현지 방송 타이PBS는 하원 500석 가운데 전진당이 151석, 프아타이당이 141석, 루엄타이쌍찻당 등 친군부 정당은 두 개 정당을 모두 합해 76석을 얻을 것으로 전망했다. 특히 수도 방콕에서는 득표수만으로는 33석의 의석을 전진당이 모두 차지했다. 40대 정치 신예가 전 총리의 딸과 육군참모총장 출신의 현 총리를 모두 제친 것이다. 피타 대표는 이날 트위터에 “우리가 오늘 시작한다면 태국의 변화는 가능하다”면서 “당신들이 동의하든 안 하든 나는 총리가 될 것이고, 나를 뽑든 뽑지 않았든 봉사할 것”이라고 썼다. 그는 젊은 시절 탁신 전 총리처럼 기업인 출신의 엘리트 정치인이다. 태국 최초로 하버드대에서 장학금을 받은 유학생으로 공유 자동차 업체 그랩의 임원으로 일하다 2019년 총선에서 전진당의 전신인 퓨처포워드당 후보로 당선됐다. 한때 탁신 일가를 도왔던 가문 출신으로 2012년 여배우와 결혼했다 7년 만에 이혼하고 딸 피핌을 키우고 있다. 퓨처포워드당은 2014년 현 쁘라윳 총리의 쿠데타 이후 처음 치러진 2019년 총선에서 하원 500석 중 총 81석으로 원내 제3당으로 급부상했다. 하지만 군부 정권과의 대립 끝에 2020년 헌법재판소의 해산 판결로 해체된 퓨처포워드당 여파는 왕정과 군부개혁을 요구하는 대규모 학생 시위로 이어졌다. 피타 대표가 개혁을 주장하는 왕실모독법은 학생 시위 이후 어린이를 포함해 230명 이상이 이 법때문에 실형을 선고받을 정도로 ‘민주화’ 억압 수단으로 이용됐다. 그는 연정에 대한 가능성은 열어 놓으면서도 왕실모독법 개혁은 어떤 일이 있어도 추진하겠다고 강조했다. 군부는 2014년 쿠데타 이후 헌법 개정을 통해 상원의원 250명을 직접 임명하기 때문에 오는 7월 피타 대표가 총리 자리에 오르려면 연정이 필수적이다. 군부를 포함한 왕실과 기득권 진영이 군주제 개혁을 요구하는 그에게 정권을 순순히 내주지 않을 공산이 크다. 게다가 2019년처럼 전진당 역시 헌법재판소 결정으로 해산될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태국 선거관리위원회는 총선 후 60일 이내에 공식 선거 결과를 발표해 정당별 의석 숫자가 확정되려면 몇 주가 걸릴 예정이다.
  • [길섶에서] 거지방/안미현 수석논설위원

    [길섶에서] 거지방/안미현 수석논설위원

    요즘 젊은층 사이에서 ‘거지방’이 유행이라고 한다. 소셜네트워크서비스에 수십, 수백명의 단체방을 만들어 놓고 서로의 ‘거지됨’을 감시하고 독려하는 식이다. 공짜 이벤트 등 ‘짠테크’ 정보 공유는 기본이다. 방장은 시시때때로 ‘우거’(우리는 거지입니다)를 복창시킨다. 한 푼도 안 쓰는 ‘무지출 챌린지’를 경쟁하고 누가 더 거지인가도 적나라하게 까발린다. 이 방을 지배하는 기류는 부끄러움이 아니라 각성과 절약이다. 그래서 껌 한 통을 살 때도 다른 회원들의 결재를 구한다. “말로 씹으라”며 승인이 거절되면 좌절한다. 어떤 이는 상사한테 두 시간 동안 깨진 사연을 구구절절 올려 ‘매운 떡볶이’ 재승인을 받아내기도 한다. 한때 씀씀이를 과시하며 ‘플렉스’를 즐기던 이들이 이제는 지출내역을 공유하면서 연대의식을 느낀단다. 취업난과 고물가가 빚어낸 단상일 터. 애환도 놀이로 소비해 내는 발랄함이 부럽기도 하고 거지놀이를 할 수밖에 없는 팍팍한 현실이 씁쓸하기도 하다.
  • “누구나 할 수 있는 코인·주식, 공정하다고 생각했는데 배신감 느껴”

    “누구나 할 수 있는 코인·주식, 공정하다고 생각했는데 배신감 느껴”

    소시에테제네랄(SG)증권발 주가 폭락 사태와 정치인의 가상자산(암호화폐) 투기 의혹이 잇따라 터지면서 2030세대의 박탈감이 커지고 있다. 유례없는 집값 폭등과 취업난 등으로 좌절한 청년들이 대안으로 주식과 암호화폐 투자에 대거 뛰어들었는데, 이마저도 결국 돈과 권력을 쥔 기득권이 쥐락펴락하는 판이었다는 의혹이 일고 있기 때문이다. 15일 서울신문이 인터뷰한 2030세대들은 최근 일련의 사태에 대해 “주식이나 코인 투자는 사회적 배경이나 지위 없이 누구나 할 수 있기 때문에 그나마 공정한 게임이라고 생각했는데 배신감을 느낀다”고 입을 모았다. 사회복지사인 김모(32)씨는 “주식 폭락 사태 관련 라덕연씨는 뒷배가 있다는 의혹이 있고, 김남국 의원은 법을 만들 수 있는 자리에 있다”면서 “투자는 결국 정보 싸움인데 부와 권력으로 판을 좌지우지했다는 생각을 지울 수 없다”고 말했다. 김씨는 “박탈감이라는 것도 비슷한 사람에게나 느끼는 것인데, 사회적 레벨이 다른 사람들이라 박탈감을 넘어서는 느낌”이라고 말했다. 요식업에 종사하는 유모(28)씨도 허탈감을 느껴 일이 손에 잡히지 않는다고 했다. 유씨는 한 달 수입 중 100만~200만원 정도를 주식과 암호화폐에 투자하고 있다. 유씨는 “이제 열심히 일해서 집을 사는 건 우리 세대에는 있을 수 없다고 생각해서 투자를 시작했었다”면서 “열심히 공부하고 리스크를 감수하면서 투자했는데 큰 세력들이 자기들끼리 조작해서 돈을 벌어 버리니 의욕이 상실된다”고 토로했다. 내년 결혼을 앞둔 안주용(32)씨도 “젊은 세대들은 결국 집을 사려고 투자를 하는 것”이라면서 “서울 아파트가 못해도 5억원인데 월급을 모아 어떻게 살 수 있나. 서민들에게 그나마 희망적으로 보이는 게 주식이랑 코인”이라고 밝혔다. 안씨는 “그들은 수십억원씩 투자해서 주식을 조작할 수 있는 힘이 있으니 박탈감을 느낄 수밖에 없다”면서 “그럼에도 불구하고 별다른 선택지가 없어서 계속 투자를 할 수밖에 없는 상황인 게 한스럽다”고 덧붙였다. 취업준비생인 김현진(26)씨는 “한편으로는 걸리지 않으면 된다는 생각으로 한 방을 노리는 사람이 더 많아지는 것은 아닐까 우려스럽다”고 말했다. SG증권발 주가 폭락 사태와 김남국 의원의 암호화폐 투기 의혹으로 주식과 코인 시장에 대한 불신이 커졌다. 특히 2030세대의 좌절감이 큰 데는 주식과 암호화폐가 그나마 유일한 희망이었기 때문이다. 2020년 시작된 코로나19 이후 시장에 유동성이 풀리면서 집값 상승 속도는 더 가팔라졌고, 청년들이 주식과 암호화폐 투자에 대거 뛰어들었다. 한국예탁결제원에 따르면 2019년 말 결산법인 주식 소유자 중 2030세대 비중은 전체의 23.7%(145만 4030명)에서 2020년 말 31.7%(288만 3573명)로 8.0% 포인트 급격히 상승했다. 2021년 말에는 35.7%(489만 9543명)로 늘어났고, 지난해 말 32.6%(463만 6725명)로 줄어들긴 했지만 30%대를 유지하고 있다. 암호화폐 투자 비중도 2030세대들이 크다. 국내 암호화폐 거래소 빗썸에 따르면 지난해 1분기 기준 빗썸을 이용한 MZ세대(2030세대) 투자자의 투자 규모는 전체 중 62.4%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MZ세대들이 특히 ‘공정’을 중요한 가치로 생각해 왔다는 점도 이번 사태에 민감하게 반응하는 요인 중 하나다. 김설 청년유니온 위원장은 “한국사회에서 청년들은 그나마 시장질서, 경쟁질서라는 것이 가장 공정한 룰이라고 생각한 경향이 있었다”면서 “이 같은 질서마저도 권력자들에 의해 왜곡됐다고 느끼는 데 대한 분노가 큰 것 같다”고 말했다. 우석진 명지대 경제학과 교수는 “암호화폐 정보가 투명하게 공개되지 않는 상황에서 정보 우위를 갖춘 기성세대가 암호화폐로 대박을 누리는 대신, 젊은 2030세대는 그만큼 손해를 보는 구조”라면서 “기성세대가 청년층을 불쏘시개로 쓴 것이나 다름없다”고 지적했다. 전문가들은 제도를 정비하고 투자자들이 믿을 수 있는 투자 환경을 마련하는 수밖에 없다고 조언했다. 하준경 한양대 경제학부 교수는 “코인은 변동성이 크고 투기성도 강한데, 그에 걸맞은 제도는 미비한 상황”이라면서 “이번 기회에 투명성을 높이는 방향으로 제도적 정비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성태윤 연세대 경제학부 교수는 “젊은층에 일시적으로 재정적 혜택을 베풀기보다는 경제 성장의 동력을 발굴해야 한다”면서 “전체적인 경제 성장 속에서 이들이 안정적인 직업을 얻어 경제 성장의 수혜를 골고루 누릴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말했다.
  • 경북도의회, ‘전통시장활성화연구회 연구용역’ 최종보고회 개최

    경북도의회, ‘전통시장활성화연구회 연구용역’ 최종보고회 개최

    경북도의회 의원연구단체인 ‘경북도전통시장활성화연구회’(대표 배진석 의원)는 지난 12일 경북도 동부청사 대회의실에서 ‘코로나19 이후 소비형태의 변화와 전통시장의 대응방안 연구용역’ 최종보고회를 개최했다. 연구용역의 연구책임을 맡은 포항대 김준홍 교수는 도내 주요 전통시장에 대한 빅데이터 분석과 상인회장 대상 FGI 분석 등 다양한 분석을 통해 소비자의 욕구와 환경의 변화에 따른 ‘디지털 전환’, ‘지속 가능한 전통시장 경영환경 조성’, ‘관광지화’의 전통시장 3대 추진 과제를 제시하고, 전통시장의 유형별 분류와 그 방향성에 적합한 정책 모델을 제안했다. 최종보고회에서 황두영 의원은 “젊은 고객을 전통시장으로 유치하기 위해서는 젊은 상인이 필요하며, 젊은 상인의 육성과 지원을 위한 정책의 연구가 추가 필요하다”고 말했으며, 박채아 의원은 “상인회장을 비롯한 기존 전통시장 상인들과 청년들의 아이디어를 융합해 시장마다 특색을 갖는 개발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최병근 의원은 “현재까지는 찾아오는 전통시장을 추구했지만 변화된 환경속에서 웹과 모바일 등으로 찾아보는 전통시장으로 전환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김희수 의원은 “전통시장에 대한 시설과 공간 등 하드웨어적 지원에서 각각 개별 공사로 인한 상인의 피해와 소비자의 불편을 최소화하기 위해서는 일괄 공사를 통해 공사 기간을 줄여야 한다”고 지적하며 낙후된 시장을 활성화하기 위해 시장별 세부 연구의 필요성을 제기했다. 연구회의 대표인 배진석 의원은 “여러 환경의 변화에 따라 기존 전통시장의 틀이 변화됐고 이제는 전통시장도 변화에 주도적으로 대응해야 한다”고 제언하면서, “전통시장의 활성화를 위해 지속적인 관심과 시장별 특색을 살릴 수 있는 차별화된 지원 방안을 찾는 데 노력하겠다”고 강한 의지를 나타냈다. ‘경북도전통시장활성화연구회’는 배 대표의원을 비롯해 김희수, 박채아, 이춘우, 최병근, 황두영 의원 등 6명으로 구성된 도의회 의원 현안연구단체로 도내 전통시장의 활성화 방안을 찾기 위한 연구를 진행해 왔으며 연구결과는 입법 활동과 정책 대안 제시 등 의정활동에 유용히 활용될 예정이다.
  • “한국영화 관객 석달째 200만 못 넘어, 코로나 이전의 절반 수준”

    “한국영화 관객 석달째 200만 못 넘어, 코로나 이전의 절반 수준”

    4월까지 3개월 연속으로 한국 영화 관객 수가 200만명대에 진입하지 못했다. 영화진흥위원회가 15일 내놓은 4월 영화산업 결산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달 영화 전체 매출은 707억원으로 코로나19 팬데믹 이전인 2017~2019 년 4월 전체 매출액 평균(1078억원)의 65.6% 수준이었다. 4월 전체 관객 수는 697만명으로 2017~2019년 4 월 전체 관객 평균(1287만명)의 54.2% 수준이었다. 그러나 팬데믹 기간이던 전년 같은달과 비교하면 전체 매출액과 관객 수가 곱절 이상 늘었다. 일본 애니메이션 ‘스즈메의 문단속’이 4월 매출 184억원(관객 수 183 만명)을 기록하면서 장기 흥행을 이어갔고, ‘존 윅 4’가 166억원(관객 수 160만명)의 매출을 올린 덕분에 4월 전체 매출은 전년 같은달 대비 132.4%(403억원), 4월 전체 관객 수는 전년 같은달 대비 123.5%(385만명) 늘었다. 4월 한국 영화 매출액은 169억원으로 2017~2019년 4월 한국 영화 매출액 평균(318억원)의 53.1% 수준이었고, 관객 수는 173만명으로 2017~2019년 4 월 한국 영화 관객 수 평균(395만명)의 43.8% 수준이었다. 관람 요금 인상으로 관객의 영화 선택이 신중해진 상황에 비슷한 소재의 한국 영화 두 편이 같은 시기 개봉해 차별화에 성공하지 못한 탓에 4월에도 한국 영화는 이렇다 할 성적을 거두지 못했다. 실화 소재의 스포츠 영화 ‘리바운드’가 62억원(65만명)의 매출로 4월 전체 흥행 4위를 기록했고, 전체 흥행 5위 ‘드림’ 역시 실화 소재의 스포츠 영화로 4월 52억원(54만명)의 매출을 올렸다. 영화 제작 인력이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 영상물 제작에 참여하게 되면서 OTT 오리지널 콘텐츠의 경쟁력이 강화됐고, 올해 극장 개봉한 한국 영화들도 젊은 관객층의 선택을 받지 못하면서 부진한 성적을 거둔 것으로 영진위는 분석했다. ‘스즈메의 문단속’이 두 달 연속 전체 박스오피스 1위를 지켰고, 4월까지 526억원(512만명)의 누적 매출을 기록하며 국내 개봉한 일본 영화 역대 흥행 1위에 올랐다. ‘존 윅 4’가 166억원(160만명)의 매출로 4월 전체 흥행 2위였고, 한국 영화 부진과 액션 장르 경쟁작이 없는 상황에서 국내 개봉한 ‘존 윅’ 시리즈 중 최고 흥행을 기록했다. 어린 자녀를 동반한 가족 단위 관객의 호응을 얻은 애니메이션 ‘슈퍼 마리오 브라더스’가 77억원(77만명)의 매출로 3위에 자리했다. 올해 1~4 월 외국 영화는 관람 요금 인상과 더불어 특수 상영 매출 비중이 높은 ‘아바타: 물의 길’과 ‘스즈메의 문단속’, ‘더 퍼스트 슬램덩크’ 등 일본 애니메이션의 흥행으로 2471억원의 누적 매출을 기록하며 2017~2019년 같은 기간 평균(2634억원)의 93.8% 수준을 나타냈다. 2023년 1~4월 외국 영화 누적 관객 수는 2278만 명으로 2017~2019년 같은 기간 평균(3169만명)의 71.9% 수준이었다. 일본 애니메이션의 흥행에 힘입어 일본 영화는 2023년 1~4월 매출액 1133억 원, 관객 수 1085만명을 기록했다. 한편 14일(현지시간) 해외 연예 매체 콜리더(Collider)에 따르면 ‘슈퍼마리오 브라더스’는 전 세계에서 12억 1000만 달러(1조 6262억원)의 티켓 판매를 기록, 역대 애니메이션 매출 5위에 올라섰다. 지난 5일 북미 지역을 시작으로 개봉한 지 40일 만이다. 역대 애니메이션 매출 1위는 2019년 개봉한 ‘라이언킹’으로 16억 6000만 달러(2조 2310억원)이다. 2위와 3위는 2019년과 2013년 각각 상영된 ‘겨울왕국 2’(14억 5000만 달러, 1조 9488억원)와 ‘겨울왕국’(12억 9000만 달러, 1조 7337억원)이다. ‘슈퍼 마리오 브라더스’는 2018년 12억 4000만 달러(1조 6665억원)를 기록한 4위 ‘인크레더블 2’에도 바짝 다가섰다.
  • [황서미의 시청각 교실] 나의 작은 엄마/작가

    [황서미의 시청각 교실] 나의 작은 엄마/작가

    어느 봄날 카페에 앉아 거리의 젊은이들을 멍하게 보고 있는데 어떤 목소리가 내 귀에 정확히 꽂힌다. “엄마, 여기 설명서 잘 보셔. 이 약은 하루 세 번, 그리고 절대 안정. 안압 때문에 진짜 무리하면 안 돼. 여기 씌어 있어. 알겠죠? 청소도 하면 안 돼.” 오른쪽 눈에 두툼한 붕대를 댄 할머니께서 따님의 신신당부에 고개를 하염없이 끄덕인다. 걱정스러운 표정의 딸은 퇴원 안내서 몇 장을 앞에 좍 깔아 놓고 손가락으로 하나하나 짚어 가면서 꼼꼼하게 반복해서 설명하기 바쁘다. 그 모습을 보고 있자니 한 30~40년 전 젊은 엄마가 어린 딸 앞에 앉혀 놓고 “알았지?”를 연발하며 뭔가 가르쳐 주는 장면이 상상이 됐다. 묘한 울림이 일었다. 며칠 전에는 어느 분께서 표지만 봐도 울컥한다며 ‘나의 작은 아빠’라는 제목의 그림책 사진을 SNS에 올렸다. 나보다 훨씬 컸던 아빠가 어느덧 키가 같아지는 시기가 오고, 이후엔 참 이상하게도 아빠가 점점 작아진단다. 카페 안, 내 옆 테이블 모녀의 풍경과 머리가 하얀 아빠가 아들의 등에 업혀 있는 그림책의 내용이 애잔하게 포개졌다. 그러나 내 마음은 마냥 흐뭇하지만은 않았다. 소수의, 노후가 준비된 가족을 제외하고 대부분의, 미래가 불분명한 가정에서 장성한 자식들이 치러야 할 저 모습 뒤의 일들이 구체적으로 펼쳐졌기 때문에…. 가장 가까이로는 따님이 치렀을 수도 있는 눈이 아픈 어머니의 수술비, 병원비와 이후 병구완의 책임과 생활비 부담 등이 내 머릿속에서 계산됐다. 하물며 우리 부모님의 사정이 되면…. 막상 우리 집 문제를 내 손바닥 위에 올리면 그저 눈을 질끈 감아 버릴 수밖에 없다. 50대에 대장암을 한 번 앓았던 어머니를 제외하고는 지금은 건강하게 지내시는 두 분이 내게는 큰 행운, ‘자식 로또 복권’에 당첨됐음에 감사할 뿐. 2022년 65세 이상 고령인구는 901만 8000명으로 전체 인구의 17.5%에 달한다고 한다. 놀라웠던 것은 2021년 기준 본인과 배우자가 직접 생활비를 조달하는 비율이 65%에 이른다는 점이다. 지난 10년간 13.4% 증가한 수치라 한다. 백세 시대를 향해 달려가는 이 시대, 전 세대처럼 노후를 마냥 자식들에게 맡길 수만은 없는 시대 흐름의 분위기를 읽어 낸 그들의 적극적인 움직임일까. 그렇다면 노령인구의 부양은 누구의 책임이 돼야 하는가의 질문에는 가족·정부·사회 책임이라는 답변이 49.9%, 반을 차지했다. 그리고 부모 스스로 해야 한다는 답변도 17%에 달했다. 아들이 중증장애 판정을 받고 장애인 활동 지원을 지난 4년 동안 꾸준히 받아 왔다. 치료기관을 이용할 수 있는 바우처도 일정 금액 제공받는다. 그러나 당연히 내가 책임져야 하는 기본적인 양육비 이외에 사적으로 목돈을 쏟아부어야 할 부분이 여전히 많다. 장애인, 노인 등 사회적 취약 계층이라고 불리는 이들의 지원 상황은 크게 다르지 않다. 여전히 ‘내가 없으면 ( )는 어떻게 하나?’라는 질문에서 괄호 안에 장애인을 넣어도, 우리 부모님을 넣어도 답이 불투명하기는 똑같다. 대한민국 사람들 반이 원하는 고령인구에 대한 지원, 가족·정부·사회의 탄탄한 삼각대가 생생하게 우리 주변에서 잘 기능하기를 바라는 마음뿐이다.
  • 수공업의 ‘도제 편력’, 공존하는 장인 정신 자기 완성의 길 걷다[차용구의 비아 히스토리아]

    수공업의 ‘도제 편력’, 공존하는 장인 정신 자기 완성의 길 걷다[차용구의 비아 히스토리아]

    이탈리아, 네덜란드, 프랑스, 영국, 독일, 미국은 지난 500년간 세계 경제에서 패권을 행사해온 국가들이다. 이들이 강대국으로 부상할 수 있었던 이유는 복합적이지만 수공업이 발달했다는 점에서 시사하는 바가 있다. 수공업 전통이 산업혁명을 일으켰고 작업을 공장화하여 산업화에 성공했기 때문이다. 증기기관을 개량해 산업혁명을 이끈 제임스 와트도 수습 과정을 거치며 기술을 연마한 수공업자였다. 익히 알려졌듯이 서양의 수공업은 전문가를 양성하는 도제제도라는 기술 훈련 시스템에 기반했다. 이는 동업 조합인 길드에서 일정 기간 수습공으로 교육받고 이어서 숙련공 과정을 거쳐 장인으로서 독립하는 교육 훈련 과정을 일컫는다.●기술과 인격 닦는 ‘숙련공의 대학’ 하지만 이와 관련해서 잘 알려지지 않은 사실이 있다. 교육을 마치고 숙련공이 되더라도 장인으로 활동하려면 ‘도제 편력’이라는 별도 수련 과정을 몇 년간 거쳐야 했다는 것이다. 일부 직종에서는 반드시 편력을 해야 한다는 강제 규정을 도입하였는데, 기간은 1년에서 5년까지 다양했다. 요즘의 ‘인턴십’에 해당하는 이 시기에 숙련공들은 넓은 세상에서 편력하며 기술과 인격을 닦아야 했다. 이들은 편력 과정이 끝나면 고향으로 다시 돌아와 정착했으나 일부는 다른 곳에서 일자리를 구했다. 편력 숙련공 전통은 서양에서 14세기 후반부터 20세기까지 수 세기 동안, 즉 산업화 시대에도 지속할 정도로 그 뿌리가 깊다. 수공업 분야에서 편력은 숙련공들의 대학교 과정으로 여길 정도로 동년배가 대학에서 이론을 공부하는 동안 미래의 장인들은 현장에서 새로운 지식을 습득할 기회를 얻었다. 산업 중심지인 도시는 다른 지역에서 몰려온 숙련공들로 북적였고, 이들은 몇 개월 머물다가 다른 장인을 찾아 다시 길을 떠났으므로 도시는 국제 교류 네트워크를 형성했다. 편력은 젊은 세대에게 문화의 다양성을 체험하고 공동체성을 길러주는 현장 학습의 장으로 활용되었다. 물론 일부 조합은 기술 유출을 이유로 숙련공의 편력을 금지했으나 이는 오히려 해당 조합과 더 나아가 지역 경제의 위축을 가져오는 역효과를 냈다. 옛날에도 기술 경쟁이 치열해서 산업 스파이들이 활동했으므로 지식 재산이나 새로운 기술의 유출을 완벽하게 막는 것은 불가능한 일에 가까웠다. 그래서 중세와 근대 서양의 기술·경제적 선진 지역에서는 교육을 마친 수공업자들이 편력하면서 세상을 배웠고, 이렇게 해서 산업 지식과 기술력도 전파될 수 있었다. 숙련공만 새로운 지식을 습득하려고 편력했던 것이 아니어서 장인들도 일을 찾거나 재교육을 위해 길을 떠났다. 독일은 교육 과정의 일환으로 도제 편력이 가장 보편화한 국가다. 중소기업 강국인 독일은 ‘마이스터’라고 불리는 수준 높은 기술과 경험을 겸비한 장인들이 우수한 제품을 만들며 오늘날까지 국가 경제를 지탱해왔다. 이들이 강한 중소기업을 육성하면서 독일은 유럽 경제를 이끄는 강국으로 성장할 수 있었다.●편력자들의 발자취 오펠 자동차의 창업자 아담 오펠(Adam Opel, 1837~1895)은 독일의 고향에서 자물쇠 기술공으로 교육받고 공업이 발달한 서유럽의 벨기에, 프랑스 등지에서 두루 도제 편력을 하면서 첨단 기술을 연마했다. 특히 파리에서 접하게 된 재봉틀이 그의 인생을 바꾸었다. 그는 고향으로 돌아와 재봉틀 공장을 세워 성공을 거두면서 오펠 기업의 토대를 일군다. 도제 편력 제도의 또 다른 수혜자는 세계적 기업 보쉬 그룹의 창업자 로베르트 보쉬(Robert Bosch, 1861~1942)이다. 미국과 영국에서 숙련공으로 편력하던 그는 자기 경험을 바탕으로 1886년 슈투트가르트에서 정밀 기계와 전기 엔지니어링 작업장을 설립했다. 이렇게 탄생한 보쉬는 이후 세계적인 전동 공구 기업으로 도약했다. 도제 편력으로 성공한 또 다른 인물은 프리드리히 에버트(Friedrich Ebert, 1871~1925)이다. 훗날 독일 최초의 민주 정부 대통령이 된 그는 초등학교를 졸업한 뒤 안장 제조공으로 교육받고 이후 2년간 도제 편력을 했다. 이때 그는 노동자들의 어려움을 실감하고 노동운동에 본격적으로 뛰어들어 장인이 되는 대신에 정치가의 길을 택하면서 독일 의회민주주의의 터전을 닦았다. 물론 편력 숙련공들의 삶이 결코 낭만적이거나 녹록한 것은 아니었다. 어렵사리 유명한 장인을 찾아갔지만, 그가 받아주지 않으면 또다시 방랑길을 떠나야 했다. 일자리를 찾지 못하고 편력 생활이 길어질수록 육체적·금전적 고통도 커졌다. 보쉬는 스물두 살 때 배에 몸을 싣고 대서양을 건너 뉴욕으로 가서 발명왕 에디슨이 세운 공장에서 일할 기회를 얻었으나 자신의 지적 호기심과 욕망을 충족하지 못한 나머지 1년 만에 미국 편력을 끝내야 했다. 슈베르트의 가곡 ‘방랑자’는 보쉬의 이러한 심정을 읊는 듯하다. “나는 묵묵히 방랑한다, 만족은 거의 없이, 한숨은 언제나 묻는다: 어디로 가야 하나? 혼이 섞인 바람 소리가 내게 대답한다. 그곳, 네가 없는 곳, 그곳에 행복이 있다.”서양의 수공업자들은 세상을 편력하면서 다양하고 상이한 언어·생활 습관·문화를 뛰어넘어 함께 일하는 사회를 형성했다. 젊은이들은 편력에서 타지인의 경험과 사고방식을 체득하고 정보와 지식을 공유하면서 수공업 전문가로서 연대 의식을 형성하였다. 이들이 추구한 상생의 가치는 수공업자들 간에 선의의 경쟁을 유도했고 동시에 놀라운 기술 혁신을 가져왔다. 국내의 어느 대기업은 직원을 선발해 1~2년간 해외 현지 언어와 문화를 익히도록 지원하는 인재 양성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이러한 지역전문가 파견 제도가 이 기업의 글로벌 시장 개척에서 주효 전략이라고 평가하기도 한다. 이들이 수집한 수많은 현지 정보가 해당 지역에 대한 훌륭한 데이터베이스가 되어 기업의 국제 경쟁력을 키웠기 때문이다. 도제 편력은 오래전 서양에서 있던 제도이지만 최근에는 ‘유럽 수공업 인턴십’으로 승화 발전하였다. 자국에서 교육받은 열여덟 살에서 스물일곱 살 사이의 견습생이 27개 유럽연합 가입국에서 6개월 정도 인턴십을 경험하고 그곳에서 취업하거나 귀국해서 해외 경험을 바탕으로 일자리를 찾는 방식이다. 선발자는 소정의 체류비를 지원받는다. 이러한 수공업 국제 인턴십 제도는 국경을 초월한 전문가 네트워크를 구축할 뿐 아니라 개인적으로 국제 시장에 대한 지식과 외국어를 습득하는 데도 도움이 된다. 우리도 국가 간 교류를 직업교육 훈련생으로까지 확대하여 이들이 해외에서 지식과 기술을 습득하고 실무 경력을 쌓을 수 있었으면 한다.●괴테 “인간적 성숙 위해 편력 필요” ‘인생은 나그넷길’이라는 말이 있다. 삶이란 구름이 흘러가듯 길을 가는 것임을 말한다. 코로나19로 인한 봉쇄에 세계는 생활에 큰 제약을 받았다. 사회적 격리로 일상의 접촉이 끊기고 이동도 원활하지 못했다. ‘이동’이라는 단어가 그 어느 때보다 애틋하게 여겨졌다. 팬데믹으로 멈췄던 생활이 정상으로 되어 자유로워지기를 갈망했다. 그래서 편력 시대가 다시 시작되어 삶의 진실을 찾아 떠나는 인생 수업을 체험했으면 한다. 독일의 대문호 요한 볼프강 괴테도 ‘인간적인 성숙을 위해서는 편력이 필요하다’라고 했다. 경계를 넘나드는 공존의 방식을 배우면서 삶의 아름다움을 체득하면 더 좋겠다. 12세기 유럽의 탁월한 신학자인 위그 드 생빅토르는 이렇게 말했다. “유약한 사람은 이 세상 한 곳에만 애착을 느끼고, 강건한 사람은 모든 곳을 사랑하며, 완벽한 사람은 스스로 미지의 땅으로 향한다.” 진리를 탐구하려면 불편함과 위험을 감수하며 자발적인 지적 망명을 떠나라는 뜻이다. 코로나19로 인한 사회적 거리두기도 이제 해제되었다. 몸을 웅크리며 익숙해진 현실에 안주하는 우리 모습을 돌아보고 미래를 바라보며 새로운 도전을 시작할 때이다. 중앙대 교수·작가
  • 탁신 전 총리 딸 패통탄 지지율 1위, 태국 총선… 군부 통치 끝낼 수 있나

    탁신 전 총리 딸 패통탄 지지율 1위, 태국 총선… 군부 통치 끝낼 수 있나

    근대 역사상 가장 많은 쿠데타가 일어났던 태국의 군부 정권을 종식할 수 있을지 주목받는 총선 본투표가 14일 치러졌다. 2014년 쿠데타로 집권한 쁘라윳 짠오차(69) 현 총리와 탁신 친나왓 전 총리의 막내딸 패통탄 친나왓(36)이 총리직을 놓고 겨루는 구도다. 탁신 전 총리의 막내딸인 패통탄은 아버지의 영향력 아래 있는 프아타이당을 이끌고 있다. 프아타이당은 이번 총선에서 500석의 하원 다수를 차지하며 이길 것으로 예상되지만, 패통탄이 쿠데타로 축출된 아버지와 고모 잉락 친나왓 전 총리에 이어 총리직을 차지하기에는 난관이 적지 않다. 오는 7월에 결정되는 차기 총리는 상원과 하원을 합해 376표 이상을 얻어야만 하는데, 짠오차 현 총리는 250석의 상원의원을 군부가 임명하도록 헌법을 개정했다. 상원은 모두 군부가 지지하는 총리를 뽑기 때문에 패통탄이 이번 선거에서 하원 최소 376석을 차지해야만 차기 총리가 되지만 그럴 가능성은 희박하다.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태국 국립개발행정연구원(NIDA)은 지난 1~11일 실시한 마지막 사전여론조사 결과를 토대로 프아타이당이 하원 500석 가운데 164~172석을 차지할 것이라는 전망을 투표 마감 직후 발표했다. 프아타이당이 가장 많은 의석을 차지하겠지만 하원 과반에는 못 미친다. 프아타이당은 2019년 총선에서도 가장 많은 의석을 확보했지만, 군부와 상원의 만장일치 지지를 받은 짠오차 현 총리의 재집권을 막지 못했다. 타이렐 하버콘 위스콘신대 교수는 AP통신을 통해 “9년간의 군부 통치는 경제를 제대로 이끌지 못했고, 코로나19에도 적절하게 대처하지 못하면서 민주적 개혁을 원하는 젊은층의 지지를 잃었다”면서 태국인들이 변화를 원한다고 지적했다. 탁신 전 총리는 2006년 쿠데타로 총리직을 상실했고, 잉락 전 총리는 2011년 태국 첫 여성 총리에 올랐다가 짠오차 현 총리의 쿠데타로 실각했다. 패통탄은 만삭의 몸을 이끌고 선거 유세를 펼치다 지난 1일 제왕절개 수술로 둘째 아들을 출산했다. 쿠데타 이후 아랍에미리트(UAE) 두바이에서 망명 생활을 하는 탁신 전 총리는 손자가 태어난 고향으로 돌아오고 싶다는 의사를 밝혔다.
  • 에르도안 당락이 유럽 안보 좌우… 튀르키예 대선에 서방·러 촉각

    에르도안 당락이 유럽 안보 좌우… 튀르키예 대선에 서방·러 촉각

    튀르키예가 대지진의 아픔을 겪고 3개월 만에 치르는 대선에서 20년간 장기 집권한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대통령의 권위주의 통치 시대가 청산될지, 아니면 종신집권 시대를 열지 주목된다. 14일(현지시간) 치러진 튀르키예 대선은 에르도안 대통령과 6개 야당 단일 후보인 공화인민당(CHP) 케말 클르츠다로을루 대표의 양강 구도로 진행됐다. 로이터통신 등에 따르면 클르츠다로을루 대표는 대선 직전인 지난 11~13일 실시된 여론조사에서 52.1%의 지지율로 에르도안 대통령(45.1%)을 7% 포인트 차로 앞섰다. 11일 무하람 인제 조국당 대표가 전격 사퇴하면서 야권 표 분산 우려가 사라졌다는 분석이 나온다. AFP통신에 따르면 이날 에르도안 대통령은 이스탄불에서 투표한 뒤 기자들에게 “조국의 미래와 튀르키예 민주주의에 좋은 결과가 있길 바란다”고 말했다. 앙카라에서 투표한 클르츠다로을루 대표도 기자들에게 “우리 모두 민주주의를 그리워했다”며 “이 나라에 신의 뜻이 임하고 봄이 올 것”이라고 밝혔다. 이번 대선에서 과반 득표자가 나오지 않으면 오는 28일 결선투표가 실시된다. 이번 대선의 승부처는 전체 인구의 15~20%에 달하는 쿠르드족 표심이 가를 전망이다. 친쿠르드 성향의 인민민주당(HDP)은 야당연합에 참여하지 않았지만 비공식적으로 클르츠다로을루 후보를 지지하고 있다. 이번 선거에서 생애 처음으로 투표하는 젊은 유권자 500만명의 표심 향방도 관심사다. 지난 2월 튀르키예에서만 5만명이 넘는 사망자가 발생한 대지진 이후 에르도안 대통령의 부실 대응 논란과 권위주의적 통치에 대한 반발로 민심 이반이 두드러진 상황이다. 그럼에도 에르도안 대통령이 승리하면 2033년까지 ‘30년 집권’이 가능해져 사실상 종신집권 시대로 돌입한다. 반면 클르츠다로을루 대표가 이기면 파탄 직전인 튀르키예 경제 회복과 내각제 개헌 등 대대적 개혁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이번 대선 결과에 따라 미국과 유럽연합(EU) 등 서방국과 러시아 간에 국제적으로 희비가 엇갈릴 수 있다. 에르도안 대통령의 튀르키예는 나토(북대서양조약기구)의 주요 회원국이지만 지난해 2월 우크라이나를 침공한 대러시아 제재에 불참하는 등 서방의 ‘단일대오’ 결속에 불편한 존재였다. 특히 에르도안 대통령이 스웨덴의 나토 공식 가입에 어깃장을 놓으면서 나토 동맹들의 불만도 커지고 있다. 그는 스웨덴이 자국 안보를 위협하는 쿠르드노동자당(PKK) 관련자의 신병을 먼저 넘겨야 나토 가입을 찬성할 수 있다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이번 대선에서 에르도안 대통령이 패배할 경우 서방은 오는 7월 리투아니아 정상회의 이전에 스웨덴의 조기 가입 승인이 실현될 것으로 기대한다. 반면 에르도안 대통령의 연임 실패는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의 실패로 간주될 수 있다. 러시아로서는 친러 정책을 펴 온 외교·경제적 협력자를 잃게 된다. 더구나 야권연합 클르츠다로을루 후보 측은 러시아의 튀르키예 대선 개입 의혹을 강력 비판하고 있다. 뉴욕타임스(NYT)는 “서방과 러시아가 튀르키예 대선을 누구보다 초조하게 지켜보고 있다”며 “에르도안 대통령이 패배하면 서방이 기뻐하리라는 것은 공공연한 비밀”이라고 분석했다. 유럽은 에르도안 대통령이 석패하거나 결선투표가 실시되면 튀르키예가 정치적 대혼란에 빠질 수 있다고 우려한다. 그가 대선 결과를 승복하지 않을 수 있어서다.
  • 문화가 된 케이팝 칼군무, 하노이를 홀리다

    문화가 된 케이팝 칼군무, 하노이를 홀리다

    “팀을 꾸릴 때부터 서울에서 열리는 결선에 진출해 전 세계 팀과 교류하며 함께 무대를 즐기는 상상을 해 왔어요. 깨고 싶지 않은 꿈을 꾸는 것 같아 행복합니다.” 지난 13일(현지시간) 오후 베트남 수도 하노이 중심지에 자리한 동킨 응이아툭 광장 주변은 베트남의 젊은이들과 가족 단위 관람객 등 약 3만명이 모여 발 디딜 틈이 없었다. 이들은 광장 특설 무대에서 열린 ‘케이팝 커버댄스 페스티벌 인 베트남’에 출연한 팀들이 선보이는 화려한 춤사위에 환호했다.서울신문사가 주최하는 케이팝 커버댄스 페스티벌은 세계 각국의 케이팝 팬들이 한국 가수의 춤을 따라 하면서 소통하는 축제다. 올해 13회째를 맞은 페스티벌은 한류 콘텐츠를 전 세계에 알리며 한류 저변을 확대하는 데 큰 역할을 해 왔다. 이번 베트남 행사는 주베트남한국문화원이 공동 주최하고 서울시, 서울관광재단, 한국연예제작자협회, 한국음악실연자연합회, 블랙클로버, 올케이팝, 펜타클이 후원했다. 본격적인 공연에 앞서 무대에 오른 오영주 주베트남 한국 대사는 “평소 주말에도 거리에서 케이팝에 맞춰 춤을 추는 베트남 팬들의 모습을 어렵지 않게 볼 수 있다”며 “앞으로도 양국 국민이 더욱 가까워질 수 있도록 다양한 문화 교류의 장을 마련하겠다”고 전하며 축제의 문을 열었다. 이날 총 12개 팀이 참가한 본선에서는 9명으로 구성된 팀 ‘언레커블’이 인기 아이돌 그룹 NCT127의 ‘영웅(英雄; Kick It)’에 맞춰 춤을 선보이며 우승을 차지했다. 팀의 리더인 전 팜 람 쯔엉(24)은 “우리 팀이 우승팀으로 발표되는 순간 다리에 힘이 풀려 무대에서 주저앉을 수밖에 없었다”며 “믿기 힘든 순간이 우리에게 찾아왔다”고 소감을 전했다. 최승진 주베트남한국문화원장은 “베트남 시민들이 케이팝과 한국 문화에 대해 큰 관심을 가지고 사랑해 줘서 매우 감사하다”며 “커버댄스 페스티벌 공연 장소 주변은 새해맞이 행사를 하는 곳으로도 유명한데, 이곳에서 한국과 베트남의 특별한 문화 교류의 장이 펼쳐져 기쁘다”고 말했다. 한편 케이팝 커버댄스 페스티벌은 베트남을 포함한 14개국에서 본선을 통해 우승자를 뽑은 뒤 오는 9월 서울에서 결선을 치른다.
  • 비올리스트 신경식, 프라하 봄 국제 음악 콩쿠르 준우승

    비올리스트 신경식, 프라하 봄 국제 음악 콩쿠르 준우승

    비올리스트 신경식(25)이 13일(현지시간) 체코 프라하에서 폐막한 제74회 프라하 봄 국제 음악 콩쿠르 비올라 부문 결선에서 2위와 게바 음악 특별상을 받았다고 금호문화재단이 14일 전했다. 신경식은 프라하 루돌피움 드보르자크 홀에서 죄르지 리게티의 비올라 독주를 위한 소나타와 보후슬라브 마르티누의 비올라와 오케스트라를 위한 랩소디-협주곡을 연주했다. 1위는 사오 술레즈 라리비에르가 차지했고 3위는 없다. 신경식은 2위 상금 15만 코루나(한화 약 931만원)와 특별상 부상으로 게바 악기 케이스를 받았다. 프라하 봄 국제 음악 콩쿠르는 1947년 프라하 봄 국제 음악 페스티벌의 일환으로 처음 개최됐다. 만 30세 이하 젊은 음악인을 대상으로 진행되며 매년 서로 다른 두 개의 악기 부문을 번갈아 가며 개최한다. 올해는 비올라와 트롬본 부문으로 진행됐다. 비올라는 역대 최초, 트롬본은 12년 만이다. 역대 주요 우승자로는 첼리스트 므스티슬라프 로스트로포비치(1950년), 플루티스트 제임스 골웨이(1968년), 파벨 하스 콰르텟(2005년) 등이 있다. 한국인은 플루티스트 김유빈(2015년 1위), 클라리네티스트 김상윤(2015년 1위), 피아니스트 박진형(2016년 1위), 플루티스트 유채연(2019년 1위), 아레테 스트링 콰르텟(2021년 1위), 바수니스트 김민주(2022년 1위) 등이 있다. 서울대 음대 현악전공 전체 수석 졸업자인 신경식은 2018년 금호영아티스트콘서트로 데뷔했다. 2021 요하네스 브람스 국제 콩쿠르 1위, 2022 안톤 루빈 스타인 국제 콩쿠르 비올라 부문 1위, 2022 오스카 네드발 국제 비올라 콩쿠르 2위와 청중상을 수상하며 입지를 넓혀왔다. 지난해엔 2022년 금호영아티스트오프닝콘서트에 초청된 바 있다. 현재는 독일 베를린 국립예술대학교에서 하르트무트 로데 사사로 솔리스트 석사과정에 재학 중이다.
  • 탁신 전 태국 총리, 갓 출산한 막내딸 통해 정치적 부활하나

    탁신 전 태국 총리, 갓 출산한 막내딸 통해 정치적 부활하나

    근대 역사상 가장 많은 쿠데타가 일어났던 태국의 군부 정권을 종식할 수 있을지 주목받는 총선 본투표가 14일 치러졌다. 2014년 쿠데타로 집권한 쁘라윳 짠오차(69) 현 총리와 탁신 친나왓 전 총리의 막내딸 패통탄 친나왓(36)이 총리직을 놓고 겨루는 구도다. 탁신 전 총리의 막내딸인 패통탄은 아버지의 영향력 아래 있는 프아타이당을 이끌고 있다. 프아타이당은 이번 총선에서 500석의 하원 다수를 차지하며 이길 것으로 예상되지만, 패통탄이 쿠데타로 축출된 아버지와 고모 잉락 친나왓 전 총리에 이어 총리직을 차지하기에는 난관이 적지 않다. 오는 7월에 결정되는 차기 총리는 상원과 하원을 합해 376표 이상을 얻어야만 하는데, 짠오차 현 총리는 250석의 상원의원을 군부가 임명하도록 헌법을 개정했다. 상원은 모두 군부가 지지하는 총리를 뽑기 때문에 패통탄이 이번 선거에서 하원 최소 376석을 차지해야만 차기 총리가 되지만 그럴 가능성은 희박하다. 프아티아당은 2019년 총선에서도 가장 많은 의석을 확보했지만, 군부와 상원의 만장일치 지지를 받은 짠오차 현 총리의 재집권을 막지 못했다. 타이렐 하버콘 위스콘신대 교수는 AP통신을 통해 “9년간의 군부 통치는 경제를 제대로 이끌지 못했고, 코로나19에도 적절하게 대처하지 못하면서 민주적 개혁을 원하는 젊은 층의 지지를 잃었다”면서 태국인들이 변화를 원한다고 지적했다. 탁신 전 총리는 2006년 쿠데타로 총리직을 상실했고, 잉락 전 총리는 2011년 태국 첫 여성총리에 올랐다가 짠오차 현 총리의 쿠데타로 실각했다. 패통탄은 만삭의 몸을 이끌고 선거 유세를 펼치다 지난 1일 제왕절개 수술로 둘째 아들을 출산했다. 패통탄은 현재 세 명의 총리 후보 가운데 여론조사로는 지지율 1위를 달리고 있지만, 군부가 그를 지지한다는 신호는 아직 없다. 쿠데타 이후 아랍에미리트(UAE) 두바이에서 망명 생활을 하는 탁신 전 총리는 손자가 태어난 고향으로 돌아오고 싶다는 의사를 밝혔다. 그의 꿈이 막내딸을 통해 이뤄질지는 투표 후 60일 이내 발표되는 총선 결과와 군부의 지지에 달려있다.
  • “저출산, 여성만의 문제 아니다...남성의 ‘이것’도 영향”

    “저출산, 여성만의 문제 아니다...남성의 ‘이것’도 영향”

    남성의 소득 불평등이 혼인율 감소·저출산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한국노동연구원은 14일 ‘노동과 출산 의향의 동태적 분석’ 보고서에서 한국의 저출산 문제가 비단 여성의 문제만은 아니라고 지적했다. 한국노동연구원은 남성의 혼인 지연에 관한 연구가 드물다는 점에서 남성 소득 수준과 혼인율의 상관관계에 주목했다. 보고서는 2017∼2019년 통계를 활용했다. 혼인 비율은 모든 연령층에서 소득 수준이 높을수록 증가하는 모습을 보였다. 소득 수준에 따른 혼인 비율 차이는 40세 이상에서 특히 뚜렷하게 나타났다. 2017∼2019년 기준 20대 중후반(26∼30세)의 경우 소득 하위 10%(1분위)는 8%만 결혼 경험이 있지만, 소득 상위 10%(10분위)는 29%가 결혼 경험이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30대 초중반(31∼35세)의 경우 소득 하위 10%는 31%, 상위 10%는 76%가 결혼 경험이 있다. 30대 중후반(36∼40세)의 경우 소득 하위 10%는 47%, 상위 10%는 91%다. 40대 초중반(41∼45세)의 경우 소득 하위 10%는 58%, 상위 10%는 96%다. 40대 중후반(46∼50세)의 경우 소득 하위 10%는 73%, 소득 상위 10%는 98%가 혼인을 해봤다. 고소득 남성들은 30대 후반 이후 혼인 비율이 급속히 높아졌다. 반면 저소득 남성들은 미혼 상태로 남아있는 경우가 많았다. 보고서를 작성한 곽은혜 부연구위원은 “남성들의 평균적인 경제력이 과거보다 개선됐는데도 혼인율은 감소하고 있다”며 “이번 연구 결과는 남성의 소득 불평등과 분배 문제에 대한 정책적 관심이 저출산 문제 해결에 도움이 될 수 있음을 시사한다”고 밝혔다.저출산 이유? 챗GPT “한국의 긴 노동시간 때문입니다” 인공지능(AI) ‘챗GPT’는 한국의 저출산 문제 원인으로 ‘초장시간 노동’을 꼽았다. 챗GPT는 장시간 노동 탓에 일하는 부모에게서 태어나는 자녀의 수가 감소했다고 지적했다. 챗GPT는 “한국은 세계에서 노동시간이 가장 긴 나라 중 하나이며, 이에 따라 일하는 부모가 자녀와 양질의 시간을 보내기가 어렵다”며 “이로 인해 일하는 부모에게서 태어난 자녀의 수가 감소했다”고 분석했다. 또 “한국 사회는 여전히 전통적인 성역할을 많이 강조한다. 남성은 가장의 역할을 맡고 여성은 가정과 자녀를 돌봐야 한다. 이것은 여성이 직업을 추구하는 것을 단념시키고 일과 가정의 균형을 유지하기 어렵게 만들 수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챗GPT는 “한국은 여전히 보육 시설이 부족해 맞벌이 부모들이 저렴하고 양질의 보육 서비스를 찾기가 어려울 수 있다”며 “이는 부모가 자녀를 갖지 못하게 하거나 자녀를 돌보기 위해 직장을 떠나도록 강요할 수 있다”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한국 사회는 젊은 부부에게 아이를 갖도록 많은 압력을 가하고 있으며, 이는 아이를 가질 수 없거나 아이를 갖지 않기로 선택한 사람들에게 죄책감과 부적절함을 유발할 수 있다”며 “이것은 일부 부부가 가족을 시작하는 것을 단념시킬 수 있다”고 분석했다. ‘저출산 대책’을 묻는 질문에는 “유급 육아휴직이 필요하다”고 답했다. 챗GPT는 “유연한 근무 방식:남성과 여성은 일과 가족에 대한 책임의 균형을 더 잘 유지하기 위해 재택근무. 근무 시간 조정 또는 업무량 감소를 허용하는 유연한 근무 방식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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