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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경기남부경찰, 가천대-서울예대 학생들과 마약 근절 캠페인…“하지마약 챌린지”

    경기남부경찰, 가천대-서울예대 학생들과 마약 근절 캠페인…“하지마약 챌린지”

    경기남부경찰이 관내에 있는 가천대학교 및 서울예술대학교 학생들과 협업해 마약근절 캠페인 ‘하지마약 챌린지’를 벌인다. 경기남부경찰청은 14일 가천대·서울예대와 협업해 제작한 영상을 활용, 대학생이 주도하는 마약류 범죄 예방 캠페인을 한달간 추진한다고 밝혔다. 경찰과 학생들은 젊은층에게 ‘마약에 한번 손 대면 빠져나올 수 없다’는 메시지를 전하기 위해 이번 영상을 만들었다. 가천대 미디어커뮤니케이션학과에서는 학생들이 직접 시나리오 제작, 연출, 촬영 등에 참여, 마약에 중독되어 가는 과정을 냉장고에서 얼음을 계속해서 꺼내어 먹는 장면으로 비유한 공익광고 형식의 영상으로 만들었다. 서울예대에서는 “마약은 출구없는 미로”라는 메시지를 주제로 음원 및 안무를 담은 SNS 챌린지 영상을 제작했다.해당 영상을 활용한 캠페인은 이날부터 다음 달 13일까지 가천대에서 제작한 공익광고 영상을 관내 대형 쇼핑몰, 지하철 역사 등 다중이용시설 등지의 각종 매체를 통해 송출해 많은 시민들이 마약에 대한 경각심을 가질 수 있도록 홍보할 계획이다. 또한 서울예대 영상을 활용해 경기남부경찰청 공식 SNS(유튜브, 인스타그램)에서 ‘하지마약’ 챌린지 이벤트를 개최한다. ‘하지마약’ 챌린지는 음악에 맞춰 안무를 따라 한 영상을 개인 SNS에 게시하여 참여하는 방식으로 진행되며, 참여자를 대상으로 추첨을 통해 포돌이 티셔츠 등 경찰 굿즈를 증정할 예정이다. 가천대 미디어커뮤니케이션학과 신명준씨는 “마약 중독의 무서움을 알리고자 연출에 많은 신경을 썼다. 시민들이 영상을 보며 경각심을 느꼈으면 한다”고 전했다. 한편 해마다 마약류 사범의 연령대는 낮아지는 실정이다. 경기남부지역의 20대 마약류 사범은 2018년도 22.1%에서 지난해 37.5%로 증가했다.
  • 중국 베이징시, 오프라인 서점 지원 강화… 연간 1억 위안 투입

    중국 베이징시, 오프라인 서점 지원 강화… 연간 1억 위안 투입

    저녁 시간, 중국 베이징시 하이뎬구 화위안로에 있는 피안서점에 손님들이 삼삼오오 모여 꼼꼼하게 책을 고르고 있다. 몇몇 젊은이들은 자습실에서 공부를 하고 서점 회원 수십 명은 조용히 앉아 음악회의 시작을 기다린다. 서점 설립자인 자오웨차오는 “올해 행사를 일곱 번 열었는데 책 사러 온 손님이 많았다”며 “우수한 책, 창의적인 큐레이션, 세심한 서비스, 풍성한 행사로 더 많은 손님을 모시고 싶다”고 말했다. 14일 중국 현지 서점 한 관계자에 따르면 지난 몇 년 동안 중국의 오프라인 서점은 경영 개선 등 압박에 직면해 왔으나, 베이징시가 오프라인 서점 지원 조치를 내놓면서 조금씩 활기를 찾고 있다. 베이징시위원회 선전부 인쇄발행처 담당자는 “2019년부터 베이징시 오프라인 서점 자금 지원 사업에 매년 1억 위안이 투입되었으며 그간 약 1000개의 오프라인 서점이 지원을 받았다”고 전했다. 그는 “정부 차원에서 자원을 조율해 오프라인 서점이 온라인 플랫폼에 입점할 수 있게 하고 대형 플랫폼을 통해 라이브 커머스를 진행하게 함으로써 판로를 확대할 수 있도록 돕고 있다”고 설명했다. 마리제 춘풍재서점 점장은 “지원정책 덕분에 오프라인 서점업 종사자들은 힘을 얻었게 됐고 사람들은 독서의 중요성을 느낄 수 있게 됐다”고 전했다. 그는 “서점이 2년 연속 보조금 지원을 받았는데 2022년에는 보조금의 70%를 우수 도서 구매에 사용했고 15%는 내부 시설 개선에 사용했다”고 말했다. 웨이위산 중국신문출판연구원 원장은 “정부의 적극적인 지원 하에 베이징시 오프라인 서점 업계에 안정적인 발전과 질적성장 분위기가 형성됐다”고 밝혔다. 2016년을 기점으로 베이징시의 오프라인 서점은 지속적으로 늘어나고 있다. 베이징시 내 오프라인 서점의 수는 2022년 3분기 기준 2100개를 돌파했다. 2022년 베이징에서 3만 회 이상의 각종 독서행사가 열렸으며 2000여만 명이 이에 참여했다. 류밍칭 베이징지신문화산업연구원 이사장은 베이징시가 잇따라 내놓은 오프라인 서점 지원 정책이 뚜렷한 성과를 내고 있다고 평가한다. 핫한 상권에서뿐만 아니라 외진 교외 지역에서도 특색있는 서점을 만날 수 있다. 베이징은 특별지원정책을 통해 ‘서점과 커뮤니티의 매칭’을 추진하고 있다. 각 서점과 주변 커뮤니티 5~10개를 연결시킴으로써 시민들이 집 근처에서 책을 읽고 책을 빌리고 다양한 문화 행사에 참가할 수 있게 했다. 베이징 시민인 장훙이는 커뮤니티 서점의 수혜자다. 그가 살고 있는 펑타이구 난팅신위안 단지 주변에는 원래 서점이 없었다. 그는 “가장 가까운 서점이 시내버스로 왕복 2시간 거리에 있었다”고 말했다. 2021년 단지 입구에 서점 하나가 생기자, 주민들이 아주 반가워했고 그의 자녀도 단골이 됐다. 한편 시력장애로 인해 일반도서를 읽을 수 없거나 신체장애로 휠체어를 타기 때문에 서점을 마음대로 둘러볼 수 없는 이들도 있다. 그럼, 이들의 수요를 어떻게 만족시킬 것인가. 바로 배리어 프리(Barrier Free) 서점인 선연서점에서 그 해답을 찾을 수 있다. 선연서점에는 6단으로 구성된 서가만 있다. 서가 아랫부분에는 80㎝의 공간이 있다. 특수 설계를 통해 책상, 계산대 아래에 모두 충분한 공간을 마련한 덕분에 휠체어를 탄 손님들이 자유롭게 책을 꺼내 읽을 수 있다. 배리어 프리 디자인 이념을 기초로 서가, 책상, 의자 등의 테두리를 곡선으로 구현함으로써 특수한 상황에 있는 손님들이 부딪쳐 다치지 않도록 했다. 선연서점은 시설 디자인에 신경을 쓴 것 외에도 점자책과 큰 글씨책을 구비하고 있다. 류다밍은 골형성부전증 환자다. 서연서점에 자주 들르는 그는 “배리어 프리 서점의 가장 큰 의미는 장애인이 일반인과 마찬가지로 평등하게 지식에 다가갈 수 있게 한다는 점”이라면서 “이런 서점이 더 많아졌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치항 유머서점 사장은 ‘독자는 왜 서점을 찾는가’, ‘어떻게 손님을 머무르게 할 것인가’, ‘어떻게 손님을 다시 오게 할 것인가’를 늘 고민한다고 한다. 이는 인터넷 시대에 오프라인 서점이 직면한 피해갈 수 없는 문제이기도 하다. 소재 선정부터 큐레이션, 재미있는 문화 창작, 포토월, 강연 교육, 독서활동까지. 유머서점은 특색있는 테마를 발굴해 서비스의 전문성과 친화력을 바탕으로 독자의 흥미를 불러일으키고 그것이 구매로 이어지게 한다.
  • 서울·베이징 자매도시 체결 30주년… “협력 모범사례”

    서울·베이징 자매도시 체결 30주년… “협력 모범사례”

    올해는 한국의 수도 서울과 중국의 수도 베이징이 자매도시를 체결한 지 30주년이 되는 해다. 지난 30년 동안 양 도시는 다양한 분야에서 지속적으로 교류를 심화해 왔으며 내실 있는 협력을 통해 풍성한 성과를 거뒀다. 1992년 한중 공식 수교 바로 다음 해인 1993년, 베이징은 서울과 자매도시를 체결했다. 양국의 수도인 서울과 베이징의 자매도시 관계는 한중 선린우호 관계의 축소판으로, 수도 간 협력의 본보기가 됐다. 양 도시는 2013년 자매도시 체결 20주년을 기념해 ‘서울·베이징 통합위원회’를 설립했다. 이를 기반으로 경제·무역, 과학기술, 문화, 교육, 관광, 환경, 청소년 교류 등 다양한 분야에서 내실 있는 협력을 종합적으로 추진함으로써 전방위적이고 입체적이며 광범위한 교류와 협력을 이어왔다. 양 도시는 그간 통합위원회 전체회의를 총 3회에 걸쳐 성공적으로 개최한 바 있으며 이 과정에서 양 도시정부의 29개 부서 간 효율적 매칭을 통해 100여개에 이르는 협력 사업 및 교류 행사를 진행했다. 양 도시의 이런 협력은 수도 간 내실 있는 협력의 모범사례가 됐다. 2018년은 서울·베이징 자매도시 체결 25주년이 되는 해였는데, 양 도시는 이를 계기로 경제·무역, 과학기술 혁신, 대도시 거버넌스, 인문 등 분야에서 더욱 우호적인 교류와 내실 있는 협력을 추진하기로 합의했다. 올해 초에는 서울·베이징 자매도시 체결 30주년 및 서울·베이징 통합위원회 설립 10주년을 기념하기 위해 베이징고고유적박물관과 한성백제박물관이 국제교류전 ‘리우리허(琉璃河) 유적-베이징의 도시기원’을 서울에서 공동 개최함으로써 서울 시민들이 베이징의 뿌리 깊은 문화와 중국이 걸어온 길을 이해하고 느낄 기회를 마련했다. 최근 한국은 문화사업 발전에 많은 힘을 기울이고 있다. 특히 드라마, 음악, 트렌드 등 대중문화 분야에서 특히 두드러지는 성과를 내고 있다. 베이징 시민들은 한국의 영화나 드라마, 음악 등을 통해 서울이라는 도시를 바라본다. 한국 드라마에 나오는 명동거리나 ‘별에서 온 그대’, ‘상속자들’ 같은 드라마의 배경이 된 북촌 한옥은 베이징 시민들의 한국 여행 필수코스가 됐다. 한편 서울의 젊은이들도 ‘환락송’, ‘랑야방’ 등 중국 드라마나 영화를 통해 중국 젊은이들의 도시생활과 역사, 문화를 이해한다. 서울과 베이징 사이를 운항하는 항공기가 하루 20여편에 이른다. 한국과 중국은 예로부터 가까운 이웃으로서 우호적인 교류를 이어왔다. 서울과 베이징 역시 자매도시로서 교류와 협력을 이어왔으며 한중 양국 간 우호 교류 심화에 힘입어 관계를 부단히 발전시켜 왔다. 1992년 수교 이후 양국의 협력은 정치, 경제, 문화 등 분야에서 획기적인 발전을 이뤘으며 양국 간 전략적 협력동반자관계도 부단히 공고해져 왔다. 양국 간 연간 무역액은 50배나 늘었으며 인적 교류도 수십 배나 증가했다. 사람들 간의 우호적인 관계는 세계 평화와 발전을 촉진하는 기본 역량이자 협력과 공영을 실현하는 전제조건이다. 중국인민대외우호협회에 따르면 한중간 체결된 자매도시 수가 총 214쌍이다. 글로벌 인문 교류 및 협력 강화는 중국이 주창하는 ‘글로벌문명이니셔티브’의 중요한 구성요소다. 중국은 각국 국민들이 서로를 이해하고 아끼며 인류 문명의 발전과 진보를 함께 이뤄 나가기를 희망한다.
  • 뉴욕 거리 활보하는 젊은 여성이 든 팻말 보니 “남편 감 찾아요”

    뉴욕 거리 활보하는 젊은 여성이 든 팻말 보니 “남편 감 찾아요”

    미국 뉴욕에 사는 29세 여성 카롤리나 가이츠가 “남편 감 찾아요” 팻말을 들고 거리를 활보하는 모습을 담은 동영상이 소셜미디어에서 화제가 되고 있다. 그녀는 12일(현지시간) 폭스 뉴스 디지털 인터뷰를 통해 친구들과 농담을 주고받은 것이 계기가 됐다고 털어놓았다. 가이츠는 “데이팅 앱(어플리케이션)은 대화를 하려면 시간이 걸리기 때문에 잘 작동하지 않는다는 얘기를 주고받았다. 해서 농담으로 내가 팻말을 들고 거리로 나가겠다고 했다”고 설명했다. 바로 다음날 그렇게 했다. 우편 상자의 한 쪽을 북 잘라내 거기에 “남편 감 찾아요”를 적어넣고, 그걸 들고 거리로 나갔다. 지난 3일 틱톡에 동영상을 올렸더니 1000만회 이상 시청했고, 120만 개의 좋아요!가 달렸다. 인플루언서 겸 모델인 가이츠는 행인들의 반응을 보며 즐거웠다고 털어놓았다. 또 생각보다 많은 사람이 자신의 행동을 응원해줘 충격을 받았다고 했다. 그녀는 “그런 반응을 예상하지 못했다. 사람들이 날 응원하기 시작했다”고 말했다. 한 누리꾼은 “다음 모험거리를 찾은 것 같다”고 적었다. 다른 틱톡커는 “그러니까 당신은 내게 문구점에 달려가 마커펜을 산 뒤 보드판에 롤(LOL)이라고 적어라 이거죠”이라고 댓글을 달았다. 사람들이 데이트 프로필을 보내고 있는데 그녀는 여전히 최고의 짝을 고르고 있다고 덧붙였다. 가이츠가 뉴욕 거리에 팻말을 들고 나선 것이 처음은 아니었다. 틱톡 팔로워가 5만 7000명 가까이 되는데 “카르띠에를 사려면 돈이 필요해”와 “샤넬을 사려면 돈이 필요해”라고 적힌 팻말을 들고 돌아다녔다. 가이츠는 정말 마음에 드는 짝을 찾으면 모두가 알도록 하겠다고 약속했다.
  • 숲 거니는 여인, 손안의 목련… 색색의 풍경을 거닐다

    숲 거니는 여인, 손안의 목련… 색색의 풍경을 거닐다

    섬세한 잎새들이 마음을 쓸어 주는 듯한 숲이 안온하다. 연둣빛, 연분홍, 청록의 잎들이 수군거리는 숲을 거니는 이는 여인들이다. 한 오라기도 걸치지 않은 몸은 거추장스러운 것들을 내려놓은 자유 그 자체다. 옛 산수화 속 자연을 만끽하며 노니는 인물들이 모두 남성들이었던 것과 대조적인 풍경이다. 김민주가 그려 낸 숲(그림그림)은 이처럼 ‘사유의 공간’으로 여성들에게 숨 쉴 자리를 내준다.칠흑 같은 검은 배경 속 고운 손이 흰 목련을 소담스레 보듬고 있다. ‘하얗고 부드러운’이라는 제목처럼 손안에 꽉 들어찬 꽃은 이진주 작가가 전통 안료에 아크릴 물감을 섞어 직접 만든 물감인 ‘JB블랙’과 극명한 대비를 이루며 내밀한 이야기를 들려주는 듯하다. 색다른 감각으로 자연을 그려 온 여성 채색화가 6인의 작품 45점을 한자리에서 볼 기회가 마련됐다. 10월 14일까지 서울 종로구 인사동 선화랑에서 열리는 그룹전 ‘현실과 판타지를 소요(逍遙)하다: 여성 채색 화가들의 자연 풍경화’에서다. 이숙자(81)부터 김인옥(68), 유혜경(54), 이영지(48), 이진주(43), 김민주(41)까지 80대 원로 작가부터 40대 젊은 작가를 아우르는 전시의 배경은 최근 ‘채색화의 약진’에 있다. 전시를 기획한 김이순 미술평론가는 “한국 화단에서 채색화는 수묵화에 비해 평가받지 못하고 한때 왜색으로 폄훼되기도 했으나 요즘 여성 채색 화가들이 화단에서 주목받고 있다”며 “전통 채색화의 재료와 기법을 충실히 따르는 원로 작가와 수채화·아크릴 물감 등 여러 재료를 활용하며 채색화의 가능성을 키워 나가는 신세대 작가들의 작법을 비교해 보며 작품 속을 거닐어 보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채색화의 명맥을 잇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한 작가는 천경자(1924~2015)다. 남성 화가들이 수묵 중심의 산수화나 문인화를 그릴 때 색을 자유롭게 쓰며 대중의 사랑을 받은 그는 채색화의 발전을 이끌었다. 천경자, 박생광의 제자인 이숙자 작가는 채색화에서 우리 그림의 정체성을 구현해 왔다. 채색 화가로는 처음으로 국립현대미술관에서 개인전을 열어 준 그가 1970년대부터 꾸준히 그려 온 청보리·황보리 밭과 1990년대부터 공들여 온 백두산 작품도 전시에서 만날 수 있다.
  • 김성희 前 홍익대학원 교수, 국립현대미술관장으로 내정

    김성희 前 홍익대학원 교수, 국립현대미술관장으로 내정

    국립현대미술관 관장에 김성희 전 홍익대 미술대학원 교수가 내정됐다. 13일 미술계에 따르면 문화체육관광부는 이날 오후 김 전 교수에게 관장 내정 사실을 통보했다. 신임 관장 취임식은 다음주 중 열릴 예정이다. 김 내정자는 홍익대 미술대학원 교수로 일하다 지난 2월 정년 퇴임했다. 동양화가 김보희가 그의 언니이기도 하다. 이화여대 동양화과와 대학원 미술학과를 졸업한 그는 이화여대에서 조형예술학 박사 학위를 받았다. 대안공간인 프로젝트 스페이스 사루비아 다방의 창립 멤버로, 디렉터로 일했다. 2008년에는 젊은 작가들의 창작 공간 제공과 전시 지원 사업 등을 하는 사단법인 캔파운데이션을 설립해 현재까지 상임이사로 활동하고 있다. 정부는 지난 7월 20일 김 전 교수와 김찬동 전 수원시립미술관 관장, 심상용 서울대 교수 등 3명을 국립현대미술관 관장 최종 후보로 선정해 통보하고 최근까지 검증 작업을 펴 왔다.
  • “무직인데 4억원 람보르기니를”…‘흉기위협’ 운전자 구속

    “무직인데 4억원 람보르기니를”…‘흉기위협’ 운전자 구속

    최근 서울 고급 외제차를 주차하던 중 다른 운전자와 시비가 붙어 흉기로 위협한 홍모(30)씨가 구속됐다. 서울중앙지법 윤재남 영장전담 부장판사는 13일 오후 3시 30분 홍씨의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심사)를 진행한 뒤 “도망할 염려가 있다”며 구속영장을 발부했다. 홍씨는 지난 11일 오후 4시 30분쯤 서울 강남구 논현동에서 람보르기니 차량을 주차하다가 다른 운전자와 시비가 붙어, 흉기를 꺼내 위협한 혐의(특수협박)를 받는다. 홍씨는 무면허 상태로, 사건 발생 3시간 뒤 경찰에 체포될 당시 몸을 제대로 가누지 못해 약물에 취했던 것으로 보인다. 마약 간이시약 검사에서도 필로폰과 MDMA(엑스터시), 케타민 등 3종류의 마약 양성 반응이 나왔다. 홍씨는 범행 직전 논현동의 한 피부과를 들렀으며, 흉기 위협 직후 신사동의 다른 병원을 방문한 것으로 조사됐다. 경찰은 국립과학수사연구원에 마약 정밀감정을 의뢰하는 한편 홍씨의 병원 진료내역을 확보해 조사하고 있다.“무직인데 4억짜리 외제차를”… 경찰, ‘람보르기니 男’ 자금 출처 조사 경찰은 홍씨의 자금 출처도 파악하고 있다. 이날 서울 강남경찰서는 홍씨가 운전한 4억원에 달하는 차량의 자금 출처를 조사하고 있다고 밝혔다. 경찰 조사에서 홍씨는 “직업이 없다”고 진술했다. 그가 몰았던 람보르기니 차량은 본인 소유가 아닌, 리스한 차인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 관계자는 “비교적 젊은 피의자가 ‘무직’이면서도 4억가량의 비싼 외제차를 모는 등 비정상적인 지출이 확인돼 수사하고 있다”고 했다. 한편 한 유튜버는 홍씨가 약에 취해 롤스로이스를 몰다 행인을 치어 중태에 빠뜨린 신모(28·구속기소)씨의 지인이라고 주장했지만, 홍씨는 경찰 조사에서 신씨와 모르는 사이라고 주장한 것으로 전해졌다
  • “색색의 풍경 속을 노닐어보세요” 여성 채색화가 6인이 그린 자연

    “색색의 풍경 속을 노닐어보세요” 여성 채색화가 6인이 그린 자연

    섬세한 잎새들이 마음을 쓸어주는 듯한 숲이 안온하다. 연두빛, 연분홍, 청록의 잎들이 수군거리는 숲을 거니는 이는 여인들이다. 한오라기의 실도 걸치지 않은 몸은 거추장스러운 것들을 내려놓은 자유 그 자체다. 옛 산수화 속 자연을 만끽하며 노니는 인물들이 모두 남성들이었던 것과 대조적인 풍경이다. 김민주가 그려낸 숲은 이처럼 ‘사유의 공간’으로 여성들에게 숨 쉴 자리를 내준다. 칠흑 같은 검은 배경 속 고운 손이 흰 목련을 소담스레 보듬고 있다. ‘하얗고 부드러운’이라는 제목처럼 손 안에 꽉 들어찬 꽃은 이진주 작가가 전통 안료에 아크릴 물감을 섞어 직접 만든 고유의 물감인 ‘JB블랙’과 극명한 대비를 이루며 내밀한 이야기를 들려주는 듯하다.색다른 감각으로 자연을 그려온 여성 채색화가 6인의 작품 45점을 한자리에서 볼 기회가 마련됐다. 10월 14일까지 서울 인사동 선화랑에서 열리는 그룹전 ‘현실과 판타지를 소요(逍遙)하다: 여성 채색화가들의 자연 풍경화’에서다. 이숙자(81)부터 김인옥(68), 유혜경(54), 이영지(48), 이진주(43), 김민주(41)까지 80대 원로 작가부터 40대 젊은 작가를 아우르는 전시의 배경은 최근 ‘채색화의 약진’에 있다. 전시를 기획한 김이순 미술평론가는 “한국 화단에서 채색화는 수묵화에 비해 평가를 받지 못하고 한때 왜색으로 폄훼되기도 했으나 요즘 여성 채색화가들이 화단에서 주목받고 있다”며 “전통 채색화의 재료와 기법을 충실히 따르는 원로 작가와 수채화·아크릴 물감 등 여러 재료를 활용하며 채색화의 가능성을 키워나가는 신세대 작가들의 작법을 비교해보며 작품 속을 거닐어보기 바란다”고 말했다.채색화의 명맥을 잇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한 이는 천경자(1924~2015) 작가다. 남성 화가들이 수묵 중심의 산수화나 문인화를 그릴 때 색을 자유롭게 쓰며 대중의 사랑을 받은 그는 채색화의 발전을 이끌었다. 천경자, 박생광의 제자인 이숙자 작가는 채색화로 우리 그림의 정체성을 구현해 왔다. 채색화가로는 처음으로 국립현대미술관에서 개인전을 열어준 그가 1970년대부터 꾸준히 그려온 청보리·황보리 밭과 90년대부터 공들여온 백두산 작품도 전시에서 만날 수 있다
  • “뭐가 비싸. 돈 못 버는 네 문제”…막말한 ‘1위’ 쇼호스트

    “뭐가 비싸. 돈 못 버는 네 문제”…막말한 ‘1위’ 쇼호스트

    중국의 유명 쇼호스트 리자치가 생방송 도중 시청자에게 막말로 응대해 논란이 되고 있다. 지난 12일 중국중앙TV(CCTV) 등 현지 매체에 따르면 여성 화장품 판매 라이브 커머스로 성공해 ‘립스틱 오빠’로 불리는 리자치는 지난 9일 라이브 커머스 도중 한 시청자와 언쟁을 벌였다. 한 시청자가 79위안(약 1만 4000원)인 중국 로컬 화장품 브랜드 ‘화시쯔(花西子)’의 아이브로우 펜슬이 너무 비싸다고 하자, 그는 즉각 “계속 이 가격에 판매했는데 뭐가 비싸냐”며 “눈 뜨고 함부로 말하지 말라”고 언성을 높였다. 이어 “때로는 자신에게서 문제의 원인을 찾아야 한다”며 “수년 동안 월급이 올랐는지 안 올랐는지, 열심히 일 했는지 자신을 되돌아보라”고 지적했다. 한때 화장품 판매 사원이었던 그는 2016년 라이브 커머스를 시작, 립스틱 판매로 수억 위안의 매출을 올려 ‘립스틱 오빠’라는 별칭을 얻으며 최고의 왕훙(網紅·중국의 온라인 인플루언서)으로 떠올랐다. 2021년 한 해 그가 벌어들인 순수입은 18억 5530만 위안(약 3400억원)으로, 중국 쇼 호스트 1위다. 그의 발언은 소셜미디어(SNS)를 통해 알려지면서 웨이보와 바이두 등 포털에서 관련 해시태그가 연일 검색어 상위에 오르고, 조회 수가 14억 6000만건에 달하는 등 이슈가 됐다. 최근 중국은 경제 부진과 높은 청년 실업률 등이 사회문제로 대두 되고 있어 그의 이 같은 발언은 기존의 주 고객층이었던 현지 젊은 여성들로 하여금 불매운동을 하게 만들기도 했다. 3043만명에 달했던 그의 웨이보 팔로워 수는 하루 만에 100만명 이상 감소했다. 그는 11일 생방송을 통해 “부적절한 발언으로 심려를 끼쳐드린 데 대해 정중히 사과한다”며 “팬들의 지지로 여기까지 왔는데 실망하게 해 죄송하다. 내가 누구 덕분에 여기까지 왔는지 잊어서는 안 된다고 생각한다”고 사과했다.
  • 중기부, ‘청년상인 클럽’ 추진…“전통시장 정책에 적극 반영”

    중기부, ‘청년상인 클럽’ 추진…“전통시장 정책에 적극 반영”

    중소벤처기업부가 전통시장 청년 정책자문단 역할을 수행할 ‘청년상인 클럽’(가칭)을 출범하기로 했다. 중기부는 청년상인 클럽이 낸 의견을 전통시장 지원 정책에 반영할 계획이다. 이영 중기부 장관은 13일 오전 서울 경동시장 청년몰에서 전통시장 청년 유입 방안 등 전통시장 활성화 의견을 청취하기 위해 ‘전통시장 청년상인 간담회’를 열었다. 이 장관은 “전통시장 청년 정책자문단 역할을 수행할 청년상인 클럽을 출범할 계획”이라며 “앞으로 전통시장을 이끌어 갈 우수한 청년상인들의 의견을 전통시장 지원 정책에 적극 반영하겠다”고 말했다. 이어 “전통시장이 변화·발전하기 위해선 청년상인뿐만 아니라 젊은 고객들이 유입돼 활력이 넘치는 곳이 돼야 한다. 궁극적으로는 젊음과 문화가 넘치는 복합문화공간으로 만드는 것이 중요하다”면서 “이번 간담회에서 나온 의견들을 면밀히 검토해 관련 정책에 반영하겠다”고 약속했다. 한편 간담회에는 이 장관을 비롯해 가업승계 2세 청년상인, 매출액이 우수한 청년상인, 전통시장에서 성공한 후 점포를 확장한 청년상인 등 20여명과 소상공인시장진흥공단 부이사장 등이 참석했다.
  • 영등포구 늘푸름학교, 성인문해 시화전 교육부장관상 수상

    영등포구 늘푸름학교, 성인문해 시화전 교육부장관상 수상

    서울 영등포구 늘푸름학교가 출품한 작품이 ‘2023년 전국 성인문해교육 시화전’에서 교육부장관상을 수상했다. 13일 영등포구에 따르면 전국 성인문해교육 시화전은 매년 9월 ‘대한민국 문해의 달’을 기념해 교육부와 국가평생교육진흥원이 개최하는 행사이다. 문해교육 학습자의 성과를 격려하고 문해교육에 대한 사회적 인식을 확산하기 위해 추진된다. 올해 6월 국가평생교육진흥원은 문해교육 프로그램 참여자를 대상으로 시화와 엽서쓰기 2개 부문에서 작품을 공모했다. 문해교육 참여자들은 ‘문해, 배움은 늘 신기하다’를 주제로, 배움으로 만난 새로운 경험과 세상, 문해교육을 통해 변화된 일상 등을 표현하는 작품을 제출했다. 시화전에 대한 전국의 뜨거운 관심과 열기로 본선에 진출한 작품만 1만 7428점에 이르렀다. 지난 8월 문학 전문가, 문해교육 전문가 등으로 구성된 심사 위원의 평가를 거쳐 최종 수상작에 시화 150점, 엽서쓰기 47점이 선정됐다. 11월에는 17개 시·도진흥원에서 시상식이 개최될 예정이다. 시화 부문에만 있는 교육부장관상은 총 10명으로, 늘푸름학교 중학 1단계 과정을 다니고 있는 함옥순(67) 어르신이 ‘내 공부는 내꺼 니공부는 니꺼’라는 제목의 시화로 최고 등급인 교육부장관상의 영예를 안았다.함씨는 평생 자식을 위해 헌신하며 살아온 어머니의 삶에서 벗어나 늘그막에 자신을 위해 공부하며 느낀 점을 시화로 진솔하게 표현했다. 먹을 것, 입을 것과 다르게 공부만큼은 대리 만족이 안된다며, 돌아서면 잊어버리는 공부지만 나를 위한 공부에 비로소 가슴에 따뜻한 온기가 돌고 세상이 보인다는 메시지를 전한다. 초등학교를 졸업하고 어려운 환경으로 진학을 못해 늘 가슴에 배움에 대한 열망을 품고 살던 함씨는 누구보다 열정적으로 수업에 참여했고, 마음을 담아 써 내려간 시는 많은 이들에게 깊은 울림과 감동을 선사했다. 늘푸름학교에는 함씨와 같은 늦깎이 학생 140여명이 만학의 열정을 불태우고 있다. 늘푸름학교는 배움의 시기를 놓친 어르신들이 교육 과정을 이수하면 초·중등 졸업 학력을 인정받을 수 있는 구청 직영 성인문해 교육기관으로, 올해까지 초등과정 141명, 중등과정 55명이 졸업했다. 늘푸름학교 교장을 맡고 있는 최호권 영등포구청장은 “배움에 대한 열정으로 성실히 공부하며 전국 성인문해 시화전에서 교육부장관상을 수상하신 함옥순 어르신께 깊은 존경과 축하의 말씀을 전한다”라며 “앞으로도 늘푸름학교에서 누구보다 가장 젊은 날을 살고 계신 만학도 분들의 새로운 도전을 힘차게 응원하겠다”라고 말했다.
  • [최여정의 아침 산책] 말년의 예술, 김우옥과 와이즈먼/작가

    [최여정의 아침 산책] 말년의 예술, 김우옥과 와이즈먼/작가

    연극도 잘 안 보는 시대에 실험극의 매진 행렬이라니…. 1981년 초연됐던 구조주의 연극 한 편이 연일 매진 속에서 지난달 막을 내렸다. ‘혁명의 춤’이라는 작품이다. 시대를 앞서갔던 연극 한 편이 비로소 그 진가를 알아보는 관객을 뒤늦게 만난 걸까. 아니면 이제는 낡디낡은 구호가 돼 버린 줄 알았던 ‘혁명’의 향수를 자극한 걸까. 예술 작품에 대한 대중의 평가는 언제나 예측 불가능한 바다에서 시대를 표류하기도 하지만, ‘혁명의 춤’이 지금 우리에게 당도한 것은 89세 연극연출가 김우옥의 연극이라는 목적지를 향한 오랜 항해 덕분이다. 경기여고 영어교사였던 김우옥은 연극 공부를 하기 위해 1970년대 미국으로 유학을 떠났고, 뉴욕대 박사과정 중에 만난 스승 마이클 커비(1931~1997)의 ‘혁명의 춤’ 뉴욕 초연 무대에 배우로 참여했다. 그리고 한국으로 돌아와 이 작품의 연출을 맡았다. 줄거리 없이 8개의 분절된 장면 속에서 제시되는 대사는 “기다려!”, “들려?” 같은 뜻 모를 외침의 반복이 전부이지만 퍼즐 조각 같은 장면들이 점차 혁명이라는 의미로 향해 가는 감각을 경험하게 한다. 공연이 끝난 뒤 갑자기 객석 맨 뒷줄에 앉아 있던 김우옥이 무대 앞으로 서둘러 나온다. “사실 오늘 조명 장치 하나가 고장 났습니다. 전기기술자가 손을 봐도 소용이 없었습니다. 이 공연은 극장 조명을 쓰지 않는 것이 원칙인데 결국 쓸 수밖에 없었습니다. 이건 분명 파울입니다. 그래서 고백하러 나왔습니다.” 노연출의 갑작스러운 등장에, 또 그의 유머러스하면서도 진실한 연극철학에 따뜻한 박수의 온기가 온 극장에 퍼졌다. 2015년 캐나다 다큐멘터리영화제 핫독스에서는 세계적 명성의 프레더릭 와이즈먼 감독이 신작 ‘인 잭슨 하이츠’(In Jackson Heights)의 제작 투자를 요청하는 발표 현장(피칭·pitching)에 직접 나서 화제가 됐다. 당시 그의 나이 85세. 1967년 ‘티티컷 풍자극’으로 데뷔한 이후 50여편의 다큐멘터리를 제작한 그는 베니스영화제 명예황금사자상(2014)과 아카데미 평생공로상(2016)을 수상한 주인공이기도 하다. 와이즈먼 역시 김우옥처럼 형식의 실험을 정체성으로 만든 예술가다. ‘다이렉트 시네마’ 운동의 기수로 잘 알려진 와이즈먼은 카메라를 ‘관찰자’로 세워 놓고 모든 인공적인 요소들을 제거해 현장을 ‘다이렉트’, 즉 있는 그대로 담아내는 형식을 확립해 왔다. 그의 작품은 보통 3시간을 넘나드는 긴 러닝타임이 특징인데, 한 방송사 책임자가 ‘짧게 제작해 달라’는 요구를 하자 와이즈먼은 이렇게 거절했다. “어떤 주제의 작품들은 긴 시간을 필요로 하죠.” 피칭 현장에 있던 젊은 감독들의 환호가 이어졌다. 문학비평가 에드워드 사이드는 예술가의 말년을 탐구한 저서 ‘말년의 양식에 관하여’에서 말년의 양식이란 “오만한 태도를 버리고 오류 가능성을 부끄러워하지 않으며 노년과 망명으로 인해 신중한 확신을 얻은 예술가가 가진 성숙한 주체성이다”라고 정의했다. 김우옥과 와이즈먼이 그 좋은 예가 아닐까.
  • 고귀한 남성, 주체적 여성 ‘la traviata’

    고귀한 남성, 주체적 여성 ‘la traviata’

    “4월에 함께 콘서트하면서 ‘정말 잘 맞는다. 같이하면 좋겠다’고 생각했거든요. 만날 기회가 없을 것 같았는데 이번에 만났네요.” 처음과 처음이 만났다. 주세페 베르디(1813~1901)의 첫 번째 로맨스 오페라 ‘라 트라비아타’에서 소프라노 박소영(37)과 테너 김효종(41)이 처음으로 전막 오페라 무대에 오른다. 그간 숱하게 부르고 꿈꿔 왔던 무대이기에 최고를 보여 주겠다는 각오가 남다르다. 국립오페라단이 오는 21~24일 서울 중구 국립극장 해오름극장에서 선보이는 ‘라 트라비아타’에서 박소영은 비올레타를, 김효종은 알프레도를 맡았다. 두 사람은 21일, 23일 공연한다. 지난 7일 서울 예술의전당에서 만난 박소영은 “대학 다닐 때 처음으로 했던 콘서트 오페라 작품이 ‘라 트라비아타’였는데 콘서트가 아닌 전막 오페라에 주연으로 서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새롭기도, 익숙하기도 해서 재밌다”고 말했다. 김효종은 “독일에서는 알프레도를 30회 이상 해 봤지만 무대가 아닌 객석에서만 노래하는 형식이었다”면서 “연기하는 알프레도는 처음”이라고 말했다. ‘라 트라비아타’는 코르티잔(부유층을 상대하는 고급 매춘부) 비올레타와 젊은 귀족 알프레도의 만남으로 이야기가 전개된다. 폐병을 앓고 있던 비올레타가 어렵게 알프레도에게 마음을 열지만 그의 아버지 제르몽의 반대로 결국 이별을 택한 둘의 사랑이 절절하다. 오페라를 잘 모르더라도 들어 봤을 법한 ‘축배의 노래’가 유명하다. 이 작품은 전 세계에서 가장 많이 선보이는 오페라 중 하나로 꼽힌다. 박소영은 “음악 자체도 유명하고 이야기가 현실성 있게 잘 짜여 있어 완성도가 높다”고 이유를 꼽았다. 그는 “비올레타는 매력 있는 캐릭터인 데다 소프라노의 다양한 테크닉을 보여 줄 수 있다. 주체적이고 똑똑한 여성을 보여 드리려 세세한 부분까지 신경 쓰고 있다”고 말했다. 김효종이 연기하는 귀족 청년 알프레도는 사랑에 진심이면서도 괜한 오해로 비올레타와 관객들의 마음을 아프게 하는 역할이다. 김효종은 “2막에 부르는 ‘그녀를 멀리 떠나서’(Lunge da Lei)는 테너들이라면 꼭 한 번은 불러 봤을 아리아인데 잘해야 본전이라서 부담감이 크다”고 털어놨다. 이번 작품은 호피 무늬 등 화려한 의상에 더해 원작 그대로를 볼 수 있다는 점에서 관심을 끈다. 보통은 중복되는 아리아가 있어 생략하는 경우가 많은데 생략 없이 대본 그대로 다 올렸다. 박소영은 “비올레타는 꿈의 역할이지만 노래가 너무 많아 정말 어렵기도 하다. 다양한 색깔을 보여 드리겠다”고 말했다. 김효종은 “그동안 많이 들어 왔던 알프레도 느낌이 아니라 아름답고 고귀한 모습을 목소리로 나타내겠다”고 다짐했다.
  • [특별기고] 21세기 보물섬, 인도네시아/안덕근 통상교섭본부장

    [특별기고] 21세기 보물섬, 인도네시아/안덕근 통상교섭본부장

    인도네시아 동편에 위치한 인구 300만명의 작은 말루쿠제도. 16세기 황금보다 값비싼 정향, 육두구의 원산지인 ‘향신료 섬’으로 알려지면서 서구 열강들의 각축지가 됐다. 그리고 전 세계가 반도체와 이차전지 같은 미래 첨단산업을 두고 치열하게 경쟁하는 지금 1만 7000여개 섬으로 이뤄진 세계 최대의 군도 국가 인도네시아는 다시 한번 소설 속 ‘보물섬’과 같은 주목을 받고 있다. 인도네시아는 21세기 숨은 보물로 불리는 니켈 매장량 세계 1위이다. 인구 규모는 세계 4위에 달하며 특히 중위 연령이 약 30세로 젊은 노동력이 풍부하다. 경제성장률은 팬데믹 이후 빠르게 회복해 지난해 5.3%를 기록했다. 골드만삭스는 2050년에 인도네시아가 브라질과 러시아를 제치고 미국, 중국, 인도에 이어 네 번째 경제대국이 될 것이라 전망했다. 아세안 최초이자 유일한 ‘특별 전략적 동반자’인 인도네시아와 한국의 관계는 각별하다. 북부 인도네시아 칼리만탄섬 산림개발은 우리나라 최초의 해외 투자였고 서마두라 유전은 제1호 해외유전 공동개발 프로젝트였다. 특히 윤석열 대통령 취임 후 조코 위도도 대통령이 아세안 중 처음으로 방한하는 등 그간 4차례의 정상회담이 이뤄졌다. 아세안 정상 중에서 가장 많은 만남을 가졌다. 지난해 아세안 정상회담에서 윤 대통령이 천명한 ‘인도·태평양 전략’과 ‘한·아세안 연대구상’을 통해서도 아세안 공동체의 맏형 격인 인도네시아와의 관계를 두텁게 다져 왔다. 올해는 양국 수교 50주년인 동시에 새로운 50년을 준비해야 하는 시기이다. 이러한 측면에서 양국 정상이 네 번째 만나 미래전략 지도를 함께 그린 것은 의미가 매우 크다. 첫째, 이번에 체결된 ‘전기차 생태계 조성 협력 MOU’는 전기차 공급망 관련 인프라 확충, 인력 양성, 국제 공동연구, 정책 및 제도 등 산업생태계 차원의 협력을 본격화해 전기차와 그 전후방 산업까지 협력이 전면적으로 확대될 전망이다. 우리 기술과 인도네시아의 자원이 결합해 인도네시아산 전기차가 탄생하고 인도네시아에서 조만간 배터리도 생산될 것이다. 둘째, 양국은 철강, 전기전자 등 전통 제조 분야를 넘어 디지털 경제, 탄소중립으로 협력의 폭을 넓히기 위해 ‘산업협력 MOU’를 갱신했다. 폐플라스틱 활용, 핵심광물, 건설장비, 전력 등에서 16개의 MOU도 체결됐다. 마지막으로 에너지 협력이다. 인도네시아 역시 2060년 탄소중립을 달성하기 위해 안정적인 에너지 확보가 필요하다는 점을 인식하고 있다. 이에 지난 5월 일본 히로시마에서 한국과 인도네시아 양국 정상이 처음으로 원전 협력 등을 논의해 협력의 물꼬를 텄다. 이어 이번 순방에서 ‘원자력 산업협력 MOU’와 ‘그린 암모니아 공급망 공동개발 협력 MOU’ 등 6개 양해각서를 체결하는 성과가 나왔다. 이러한 성과들은 양국 정상과 기업들이 함께 세운 신산업 협력의 이정표이자 미래 세대에게 전하는 보물지도이다. 이제 이 지도를 들고 새로운 미래 50년을 향한 돛을 높이 올린 채 힘찬 항해를 함께 시작하기를 바란다.
  • 처음과 처음이 만난 환상의 조합… 역대급 ‘라 트라비아타’가 온다

    처음과 처음이 만난 환상의 조합… 역대급 ‘라 트라비아타’가 온다

    “4월에 함께 콘서트하면서 ‘정말 잘 맞는다. 같이하면 좋겠다’고 생각했거든요. 만날 기회가 없을 것 같았는데 이번에 만났네요.” 처음과 처음이 만났다. 주세페 베르디(1813~1901)의 첫 번째 로맨스 오페라 ‘라 트라비아타’에서 소프라노 박소영(37)과 테너 김효종(41)이 처음으로 전막 오페라 무대 위에 오른다. 그간 숱하게 부르고 꿈꿔 왔던 무대이기에 최고를 보여 주겠다는 각오가 남다르다. 국립오페라단이 오는 21~24일 서울 중구 국립극장 해오름극장에서 선보이는 ‘라 트라비아타’에서 박소영은 비올레타를, 김효종은 알프레도를 맡았다. 두 사람은 21일, 23일 공연한다. 지난 7일 서울 예술의전당에서 만난 박소영은 “대학 다닐 때 처음으로 했던 콘서트 오페라 작품이 ‘라 트라비아타’였는데 콘서트가 아닌 전막 오페라에 주연으로 서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새롭기도, 익숙하기도 해서 재밌다”고 말했다. 김효종은 “독일에서는 알프레도를 30회 이상 해 봤지만 무대가 아닌 객석에서만 노래하는 형식이었다”면서 “연기하는 알프레도는 처음”이라고 말했다. 두 사람 각자 처음인 사연이 있어 식단과 운동으로 몸매와 체력을 관리할 정도로 최고의 공연을 위한 준비에 열심이다.‘라 트라비아타’는 코르티잔(부유층을 상대하는 고급 매춘부) 비올레타와 젊은 귀족 알프레도의 만남으로 이야기가 전개된다. 폐병을 앓고 있던 비올레타가 어렵게 알프레도에게 마음을 열지만 알프레도의 아버지 제르몽의 반대로 결국 이별을 택하면서 펼쳐지는 둘의 사랑이 절절하다. 오페라를 잘 모르더라도 들어 봤을 법한 ‘축배의 노래’가 유명하다. 특히 비올레타의 비중이 절대적이라 소프라노의 역할이 그 어떤 작품보다 중요하다. 김효종을 객석에서 부르게 한 연출 방식처럼 어떤 공연은 무대 위에 비올레타만 올라오기도 한다. 미국에서 모차르트(1756~1791) 오페라 ‘마술피리’에서 밤의 여왕으로 수십 번이나 무대에 올랐을 정도로 세계적인 소프라노 박소영조차 “여주인공이 원맨쇼 느낌이라 소프라노의 끝판왕이다. 노래 기대치도 높고 너무 어렵다”고 어려움을 토로했을 정도다. 쉽지 않은 작품임에도 ‘라 트라비아타’는 전 세계에서 가장 많이 선보이는 오페라 중 하나로 꼽힌다. 박소영은 “음악 자체도 유명하고 이야기가 현실성 있게 잘 짜여 있어 완성도가 높다”고 이유를 꼽았다. 그는 “비올레타는 매력 있는 캐릭터인 데다 성악가의 기교를 보여줄 수 있는 화려한 음악, 감정의 변화를 보여주는 서정적인 음악 등 소프라노의 다양한 테크닉을 보여 줄 수 있다”면서 “비올레타를 코르티잔보다는 자유로운 예술가로 초점을 맞춰 주체적이고 똑똑한 여성을 보여 드리려 세세한 부분까지 신경 쓰고 있다”고 말했다.김효종이 연기하는 귀족 청년 알프레도는 사랑에 진심이면서도 괜한 오해로 비올레타와 관객들의 마음을 아프게 하는 역할이다. 김효종은 “2막에 부르는 ‘그녀를 멀리 떠나서’(Lunge da Lei)는 테너들이라면 꼭 한 번은 불러 봤을 아리아인데 잘해야 본전이라서 부담감이 크다”고 털어놨다. 남들에겐 쉽게 부르는 것처럼 보여도 죽을힘을 다해서 부른다는 뒷이야기도 전했다. 이번 작품은 호피 무늬 등 화려한 의상에 더해 원작 그대로를 볼 수 있다는 점에서 관심을 끈다. 보통은 중복되는 아리아가 있어 생략하는 경우가 많은데 생략 없이 대본 그대로 다 올렸다. 연출 역시 이전에 수없이 많이 올랐던 방식과 달라 출연진조차 “이렇게 새로운 것은 처음”이라고 할 정도다. 역대급 무대인 만큼 두 사람의 각오도 남다르다. 박소영은 “비올레타는 꿈의 역할이지만 노래가 너무 많아 정말 어렵기도 하다. 다양한 색깔을 보여 드리겠다”고 말했다. 김효종은 “그동안 많이 들어 왔던 알프레도 느낌이 아니라 아름답고 고귀한 모습을 목소리로 나타내겠다”고 다짐했다.미국(박소영)과 독일(김효종)에서 이름을 날려온 이들은 “지금이 전성기 같다”며 앞으로도 활발한 활동을 예고했다. 다만 서로가 보는 방향은 조금 달랐다. 김효종은 “오페라 가수보다는 성악가로서 클래식 장르 안에서 영역을 확장해 폭넓게 관객들과 소통하고 싶다”고 밝혔다. 박소영은 “저는 오페라 가수에 더 포커스가 맞춰져 있다. 겨울에 다시 외국에서 해외 활동을 다시 시작하려고 한다”면서 “오페라의 다양한 캐릭터를 많이 해보고 싶은 욕심이 있고 연기하는 것도 좋아해서 ‘람메르무어의 루치아’의 루치아, ‘사랑의 묘약’의 아디나 등 기회가 되는 대로 다양한 역할을 해보고 싶다”고 말했다.
  • ‘너와 함께라면 멀어도 가깝고, 아름답지 않아도 아름다운 길’…‘풀꽃 시인’ 나태주의 ‘위로와 응원’

    ‘너와 함께라면 멀어도 가깝고, 아름답지 않아도 아름다운 길’…‘풀꽃 시인’ 나태주의 ‘위로와 응원’

    “이 시대를 살아가는 고독하고, 외롭고, 불안한 사람들에게 내 시가 조그만 위로와 축복, 기도와 응원, 동행이 된 것 같습니다.” ‘풀꽃시인’이라는 애칭으로 국민들에게 많은 사랑받는 나태주(78) 시인은 지난 8일 충북 제천시 포레스트 리솜에서 ‘나태주 시인과 함께 하는 시/詩/적인 순간’을 주제로 열린 문학 콘서트에 앞서 진행된 서울신문과의 인터뷰에서 이같이 말했다. 나태주 시인은 포레스트 리솜 투숙객과 지역주민 등 50여명이 참가한 문학콘서트에서 일상에 스며든 시적인 순간을 함께 공유했다. 참가자들에게는 나태주 시인의 친필 사인과 친필 시가 들어간 시집 ‘너무 잘하려고 애쓰지 마라’와 ‘꽃을 보듯 너를 본다’를 현장에서 나눠주고 함께 사진 촬영도 진행했다. 1945년 충남 서천에서 태어난 나태주 시인은 1971년 서울신문 신춘문예에 ‘대숲 아래서’가 당선되면서 본격적인 문단 활동을 시작했다. 나태주 시인은 1973년 첫 시집 ‘대숲 아래서’를 시작으로 ‘막동리 소묘’, ‘사랑하는 마음 내게 있어도’, ‘눈물난다’, ‘산촌엽서’, ‘꽃이 되어 새가 되어’, ‘눈부신 속살’ 등 시집과 ‘대숲에 어리는 별빛’ 등 산문집 등 150여권을 출간했다. 이날 인터뷰는 서울신문사 문화부 기자로 30년 넘게 문화계 인사들을 인터뷰한 서동철 서울신문 논설위원이 진행했다. 다음은 일문일답.  ➜ 오랜만에 뵙습니다. 건강은 어떠세요. -지난 7~8월에 젊은 친구들이 말하는 ‘번아웃’(burnout·과도한 활동으로 심신이 지친 상태)이 와서 목소리가 안 나오는 거예요. 목소리가 쉬고, 다리가 풀리고, 자신감이 떨어지고, 독자들이 두렵고 그래서 두 달 정도 쉬었어요. 그동안에는 강연 요청이 들어오면 거리와 주제, 대상, 강연료도 안 묻고 시간만 나면 어디든 갔어요. 1년에 200번 정도 강연을 하다 보니 너무 힘이 들었어요. ➜ 10여년 전에도 많이 아프셨는데요. - 16~17년 전인데 벌써 그렇게 됐어요. 당시에 아프고 난 뒤에 제 삶이 완전히 달라졌어요. 옛날에 들은 얘기인데 ‘젊어서 살아난다는 보장만 있다면 죽을 병에 걸려보는 것도 나쁘지 않겠다’는 말을 들었는데 그 말이 실감납니다. ➜ 요즘 시집이 큰 인기를 끌고 있는데요. - 아프기 전에는 제가 시집이 안 팔리는 사람이었어요. 아픈 뒤로 시집이 많이 팔리 것 같아요. 하늘이 나를 안 죽고 살게 한 ‘천명’(天命)이 있었어요. 운이 좀 따른 거예요. 운이라는 것이 ‘세상의 부름’, ‘세상의 필요성’이예요. 본래는 졸렬하고, 그냥 시골 시고, 쉽고, 간결하고. 뭐 그냥 별로 특징이 없는 그런 시인데 이제 이 시대 사람들이 공감하는 필요한 시가 됐어요. 운때가 맞았죠.  ➜ 아프시고 난 뒤에 시에는 어떤 변화가 있으셨나요. - 시의 근본은 바뀌지 않았지만 아프고 난 뒤에 조금 변화가 있었죠. 아프기 전에는 ‘내 얘기’를 주로 썼고요. 그리고 내 입장에서 썼습니다. 아프고 난 뒤에는 ‘내 얘기’가 ‘네 얘기’ 되도록 썼고, 그리고 ‘네 입장’에서 썼어요. 제가 글 쓰는 사람들한테 얘기를 해요. 자기 푸념만 하지 마라. 다른 사람 얘기도 들어줘라. 지금 이 세상 우리 삶이 지금 각박하고 힘들고 온갖 문제가 생기는 것은 나만 생각하고 내 입장에서만 모든 걸 그냥 결단하니까 이렇지 않나. 그러지 말고 네 입장도 내가 생각을 하면 훨씬 좋지 않을까요. 공자님 말씀하신 것 중에 ‘기소불욕 물시어인’(己所不欲勿施於人)이 있어요. 내가 하기 싫은 일은 내가 하고 싶은 일을 너가 하기 싫은 일 시키지 말고 너도 하기 좋은 일을 하라 그말입니다. 그러니까 ‘나’하고 그 다음에 ‘너’거든요. 그래서 나와 너의 관계인데 아프고 나서 ‘너’를 더 많이 참작하고 생각하는 그런 시를 썼더니 여지 없이 독자들이 선택해 주셨어요. 바로 그겁니다. ➜ 몇 년 전에 공주 풀꽃문학관에서 인사드렸는데. 운영은 어떻게 하시나요. -그게 공주시 재산인데 우리가 빌려 쓰는 겁니다. 3~4년마다 한 번씩 계약을 해서 응모를 해서 빌렸어요. 운영위원회에서 그걸 빌려 쓰는 거예요. 그렇게 해야 지속 가능합니다. 모든 문화, 경제, 사회 현상 이런 것들이 지속 가능해야 됩니다. 그러려면 너무 많이 키우지 말고, 너무 빨리 가지 말고, 혼자 가지 말고 그래서 속도를 맞추고 범위 규모를 맞추고 그리고 파트너를 잘 해서 서로 ‘이인삼각’(二人三脚·두 사람이 발목을 묶고 함께 뛰는 경기)처럼 발을 맞추면서 가야 됩니다. 그래서 그렇게 하려고 노력을 합니다. ➜ 풀꽃문학관에 많은 사람들이 찾아오는 것을 보고 보기 좋았어요. - 지금은 사람들의 삶이 달라진 것 같아요. 옛날에는 돈 많고, 잘 살고, 그리고 배부르고 그리고 춥지않고 그렇게 사는 것이 삶의 목표였는데 그런 문제가 어느 정도 해결이 된 뒤에는 질을 따져서 ‘웰빙’(well-being), 그러다가 ‘케어’(care)를 이야기하다 ‘힐링’(healing)이라는 말이 나와서 오랫동안 지속이 되는 것 같아요. 오늘 강연 때문에 포레스트 리솜도 처음왔는데 와서 보고 많이 놀랐습니다. 리조트가 자체가 사람들에게 안식과 휴양, 어떤 에너지를 주잖아요. 이게 이 시대에 맞는 거예요. 마찬가지로 제 시도 보잘것없고, 풀꽃문학관도 작고 구석진 곳에 있지만 거기에서 사람들이 얻는 것이 있다면 옵니다. 디지털 시대에 아날로그 시대, 그리고 빨리 가는 시대에 천천히 가는 시대. 어떤 그런 발걸음, 그래서 10분이든 5분이든 머물다 가더라도 옛스러운 것, 오래된 것, 천천히 가는 것 등 아날로그 이런 걸 좀 맛보고 가라 그런 것이 우리 문학관의 콘셉트입니다. ➜ 서울에 일이 많으신데 혹시 서울에 거주하실 생각은 있으신가요. - 없어요. 하늘을 바꿀 수 없잖아요. 땅도 안 바꾸고, 늙은 아내도 안 바꾸고, 자식도 안 바꾸고, 시 쓰는 것도 안 바꾸고, 사는 공주도 안 바꾸고, 그래서 나이가 들어서 바꾸면 안 됩니다. 나이가 들으면 중요한 것은 ‘유지’예요. 유지한다. 허물어 트리지 않는다는 것입니다. ➜ 공주에서 몇 년 동안 교사 생활을 하셨는데 제자들이 많으시겠네요. - 교사 생활은 얼마 안 했어요. 43년 중에서 20여년, 그리고 남은 20여년을 교장과 교감을 오래 했습니다. (제자가 많은 것은) 큰 의미 없어요. 그런데 제가 아는 사람은 많죠. 요즘은 관광객들이 많이 찾아와서 인사를 하는데 공주 사람들은 아니고 외지에서 온 사람이에요. 공주 사람들은 맨날 보는 사람들인데요. ➜ 풀꽃문학관 인근 제민천 일대에 문화의 거리가 조성됐는데요. - 문화의 거리가 됐어요. 원래는 제민천이 냄새나고 쓰레기만 있던 건천이었거든요. 그런데 폐수를 막고, 청계천처럼 물을 흐르게 했어요. 물이 흘러가니까 물고기가 오고, 주변에 사람들이 몰렸습니다. 빨리 좋아지고 많이 변했습니다. 감사하게 생각하지요.   ➜ 1971년 서울신문 신춘문예 당선되실 때 쓴 시가 아직도 기억에 남습니다. - 본래가 신춘문예에서는 (당시 당선작들의 분위기를 봤을 때) 제가 쓴 ‘대숲 아래서’와 같은 시는 뽑지 않았을 겁니다. 그런데 박목월(1916~1978) 선생님이 당시 시인협회 회장이셨어요. 제 시를 같이 뽑으신 박남수(1918~1994) 선생님이 부회장이셨어요. 그런데 두 분이 이번에는 좀 약간 별종의 시를 뽑자고 생각하셨나봐요. 그냥 전통적으로 쓴 시고, 그냥 낡은 시지만 뭔가 반성적인 계기가 될 수 있는 맑고 깨끗하고 간결한 시를 뽑자. 그래서 제 시가 뽑힌 걸로 기억합니다. 박목월 선생님이 저한테는 은인이죠. 제가 그때 뽑히지 않았으면 시인이 안 됐고, 그러면 저는 죽었을지도 몰라요. 근데 제가 사람이 된 거는 신춘문예에서 제 시가 뽑힌 거예요. 그 시 중에 지금도 이제 글 제목으로 해서 하나 쓰고 싶은 게 뭐냐면 ‘쓰러져 울었다’는 문장입니다. ‘어제는 보고 싶다 편지 쓰고/ 어젯밤 꿈엔 너를 만나 쓰러져 울었다./ 자고 나니 눈두덩엔 메마른 눈물자죽,/ 문을 여니 산골엔 실비단 안개’ 이게 ‘대숲 아래서’(대숲 아래서 3번째 연) ➜ ‘대숲 아래서’가 당선될 것이라고 생각하셨어요. - 아니요. 그냥 했어요. 마음속으로는 만약에 신춘문예에 당선된다면 내가 살아있는 사람이 될 것 같다. 그때 죽을 뻔했거든요. 그때도 죽을 고비가 두세 번 있었는데 여자한테 버림을 받아 완전히 폐인이 됐었거든요. 아까도 얘기했지만은 ‘어젯밤 꿈엔 너를 만나 쓰러져 울었다’라는 대목은 지금까지도 좀 조금 부끄러운 게 뭐냐 하면 ‘쓰러져 울었다가’ 도대체 내가 감당이 안 되는 것이예요. 실제로 그런 일이 있었는데 내가 그 대목을 고치고 싶었어요. 근데 1971년 이래 지금까지도 못 고치고 있어요. ➜ ‘어젯밤 꿈속에 너를 만나 쓰러져 울었다’ 의미는 무엇인지요. - 그 문장의 의미를 80세 가까운 이제서야 알았어요. 박목월 선생이 그 시를 뽑은 이유는 ‘쓰러져 울었다’ 때문인 듯 합니다. 내 짐작이에요. 왜냐하면 제게는 도대체가 창피해서 말을 못 할 만한 구절이에요. ‘어젯밤 꿈에 너를 만나’ 거기까지는 좋은데 뭐 ‘쓰러져 울었다.’ 맨 정신에서 쓰러져 우는 것이 아니라 꿈속에서도 쓰러져 울었으니까요. (신춘문예용 시구절은 아닌 것 같아요.) 그래서 제가 여기는 고쳐야지 고쳐야지 마음먹었는데 끝까지 못 고쳤고 지금까지도 못 고치고 있습니다. 박목월 선생님께서는 이 대목에 대해 이렇게 말하셨어요. “지가 어쩔 수 없는 문장이다.” 자기가 이 글을 쓴 이 화자가 어쩔 수 없는 문장이다. 그러니까 지배할 수 없는 그렇게 어떻게 움직일 수 없는 문장이다. 그래서 박목월 선생님이 보시고 ‘손가락’이 갔던 것 같아요. 그 이유를 깨달은 것을 보니 제가 나이 먹기를 잘했다 싶어요.   ➜ ‘어젯밤 꿈에 너를 만나고’에 등장하는 그 분은 누구신가요.  - 이게 비밀인데 ‘너’는 나를 버려준 여자도 아니에요. 처음 이야기하는데 그동안은 ‘나를 버려준 여자’라고 얘기했는데 나를 버려준 여자를 만나서 울을 턱이 없어요. ‘너’는 더 구체적으로 말하면 같은 학교에 있던 다른 여선생님이 있었어요. 그 여선생님이 (여자에게 버림받은) 나를 좀 안쓰럽게 봐서 버림받은 남자지만 내가 좀 품어주겠다고 했어요. 그런데 내가 자신이 없어서, 그리고 이미 그 때는 나를 버린 여자가 마음속에 가득해서 그 여자한테 어떻게 응답할 수가 없었어요.그래도 그 선생님이 감사해요. 그 꿈에 만난 그 여자는 나를 버린 그 결정적인 그 여자가 아니고 나를 그 안쓰럽게 봐줬던 전혀 인연이 없었던 여선생님입니다. 그냥 알았던 그 여자가 아닐까요. 나를 버린 여자는 홍씨인데 여선생님은 이씨예요. 근데 미안하지만 이씨가 죽었어요. 내가 그걸 받아들여서 같이 살았으면 안 죽었을지 모르겠는데 죽었어요. 이렇게 세월이 오래 갔습니다. 이걸 내가 글을 하나 쓸려고 그래요. ‘쓰러져 울었다’ 제목이. ➜그 대목은 ‘숨이 턱 막히는 느낌’이 있습니다. - 저처럼 박목월 선생님도 아마 공감을 하셨나봐요. 저도 그걸 이제 늙어서 알았어요. 지금도 그 부분을 외우면서 많이 부끄럽습니다. 부끄러운 부분을 내놨는데, 박목월 선생님이 그 부분을 주목하지 않았을까요. ➜ 선생님을 처음 만났던 20년 전만해도 민주화 운동 이후 참여 문학이 주도하면서상대적으로 서정시를 쓰시는 분들은 우선 순위에서 밀렸던 것 같아요. - 그럼요. 나는 뭐 변방의 시인이었죠. 변두리의 시인이었고 그런데 이제 제가 처음부터 지금까지 끝까지 내가 지킨 것은 ‘사람 마음을 표현한다’는 것이었요. 그래서 사람들이 저한테 ‘당신이 하고 싶은 것이 뭐냐’고 물어봐요. 그러면 ‘내 마음을 꼭 내 언어로 표현하고 싶다’고 말해요. 그러니까 내 마음을 ‘깡통 쭈그러 뜨린 것처럼’ 다른 걸로 바꾸거나 변형하는 것이 아니라 그대로 완전하게 표현하고 싶어요. 이게 제 마음, 제 생각인데 그걸 위해서 이제 제가 50년 이상 시를 썼어요. 그것을 독자들이 알아주시는 것 같습니다. 1971년부터 줄기차게 비슷한 얘기를 썼는데 물론 후기에는 ‘나보다도 너에 대한 배려’를 가지고 시를 쓰고 그랬지만은 하여튼 그 근본적인 것은 줄기차게 똑같습니다. 1970년대 독자들은 어떤 이념, 부, 대결 등 이런 것 때문에 ‘마음’에 대해 눈여겨 볼 수 있는 그런 독자들이 아니었던 것 같아요. 그런데 2000년대 전후로 많은 게 무너졌어요. 특히 이념적인 거대 담론이 무너졌거든요. 거대담론이 ‘생활 담론’으로 내려왔어요. 그래서 우리 주변의 문제, 나의 문제, 오늘 하루의 행복과 오늘 하루의 안녕, 오늘 하루의 사랑 이렇게 담론이 바뀌었거든요. 그럴때 거기에 다만 나태주의 시가 있었던 거예요. 그래서 독자들이 거기에 주목하고 책도 구입하는 게 아닌가 그런 생각됩니다.  ➜ 다시 문학에서 정서가 필요한 시대가 됐다고 보시나요. - 그런 변화가 이제 어떻게 보면 문학의 정서 이런 거라고 봐야 되겠죠. 제 생각에는 그때(민주화 운동시기)는 그런 시가 정상이었죠. 지금은 시대를 아우르는 ‘면’이 깨져서 ‘점’이 된 상황입니다. 제가 볼 때는 사회학적으로 철학이나 사회학 이것들이 하나의 어떤 덩어리를 형성했는데 이게 다 깨졌어요. 그래서 사람들이 외롭고, 흔들리고, 불안하고, 우울하고 뭐 이러지 않나 싶습니다. 고독하고, 외롭고, 불안하고, 우울하고, 피곤하고 한 독자들이나 우리 대중들에게 뭐가 필요한 가. 위로와 축복. 기도와 응원, 동행이 필요한 것 같습니다. 그럴때는 ‘먼 길’이라는 시처럼 ‘점’으로 깨진 사람들한테 다가간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함께가자/ 먼 길/ 너와 함께라면/ 멀어도 가깝고/ 아름답지 않아도/ 아름다운 길/ 나도 그 길 위에서/ 나무가 되고/ 너를 위해 착한/ 바람이 되고 싶다’ 지금은 정치인, 예술가, 의사 등 힘 있는 사람이 나서서 나만의 문제만 아니라 다른 사람의 문제에 나서야 한다. 다른 사람들이 좋아져서 내가 더 좋아질 것을 꿈꿔야 되는 때라고 생각합니다. ➜시는 언제 쓰시나요. - 아무 때나 쓰죠. 그런데 저는 주로 움직일 때 시가 많이 옵니다. 그래서 요즘 제 시를 ‘노마드’ 시라고 그래요. 그러니까 여기저기 KTX를 타고 갈 때나 이런 리조트 공간에서 만나는 아이들을 보면서 제가 보는 대상하고 상호작용하면서 시를 써요. 그래서 저는 요즘의 시를 ‘노마드 시’라고 그렇게 얘기를 합니다. ➜ 앞으로의 계획은 어떠신지요. - 저는 뭐 할 만큼 다 했어요. 지금까지 내가 어떻게 하겠다고 해서 된 적이 없습니다. (인생이라는 게.) 그래서 나는 이 세상을 잘 모르고 왔고, 여기도 잘 모르고 왔고, 그렇지만은 좋았고, 여기서도 좋았고 그래서 가장 최선한 답을 그때마다 내려고 노력하면서 그냥 천천히 가다가 끝나면 제 인생이 끝나는 겁니다. ➜ 내년이 서울신문 창간 120주년입니다.  - 제가 서울신문 출신입니다. 당연히 기념시 하나 써야지요. 예전에도 서울신문에 이왈종(1945~)화백의 그림과 함께 기념시를 썼던 기억이 있습니다. 이번에도 이왈종 화백의 그림과 함께 시를 썼으면 좋겠습니다. ➜ 마지막으로 독자분들에게 한마디해 주신다면. - 여러분들도 오늘 좋은 곳에 가 계신가요. 그렇게 생각하십시오. 좋은 곳에 가 있다. 그리고 나는 좋은 사람이고, 좋게 살고 있다. 그렇게 생각하시면 됩니다. 좋은 날, 좋은 곳에서 반갑게 다시 뵙겠습니다.  
  • 중구, “MZ세대 이해해 볼까요” 리더십 특강 개최

    중구, “MZ세대 이해해 볼까요” 리더십 특강 개최

    “이걸요? 제가요? 왜요?” 업무지시에 이른바 ‘3요’로 되묻는 젊은 직원에게 할 수 있는 대응은 무엇일까. 서울 중구가 MZ세대들과 소통을 위한 리더십 특강을 열었다. 구는 11일 구청에서 구청 내 팀장급 이상 직원들을 대상으로 리더로서 조직을 어떻게 이끌 수 있는지에 대한 답을 줄 수 있는 리더십 특강을 개최했다고 12일 밝혔다. 직원들은 25년차 기성세대 공무원이 가상 여행을 통해 MZ세대의 사고와 행동방식을 이해하는 과정을 담은 영상인 ‘쎄쎄쎄(세대 간 갈등을 새롭게 이해하는 세 가지 에피소드)’를 관람했다. 이어 단국대학교 응용연극센터 장은아 대표의 강의를 수강했다. 장 대표는 서로의 입장만 고수하며 대화에 진전이 없는 경우 어떻게 대처하면 좋을지도 구체적으로 알려줬다. 이날 강의에 참여한 6급 이상 직원들은, “젊은 세대와 소통이 원활하지 않을 때 어떻게 대화해야 할지 몰라 답답했는데 오늘 교육을 통해 세대별 생각의 ‘다름’을 이해할 수 있었다”고 전했다. 김길성 중구청장은 “기성세대가 젊은 세대를 이해하지 못하고 오해와 불신이 쌓이면, 조직에 꼭 필요한 젊은이들은 남아 있지 않을 것”이라며 “서로에 대한 이해를 바탕으로 업무에 활력을 불어넣을 수 있도록 앞으로도 세대 간 이해를 돕는 다양한 강좌를 마련하겠다”라고 말했다.
  • “여자가 없어요” 중국男 3000만명, 비자발적 독거남 신세

    “여자가 없어요” 중국男 3000만명, 비자발적 독거남 신세

    남아 선호 사상의 영향으로 장기간 성비 불균형을 겪은 중국에서 3000만명의 남성이 배우자를 구하지 못해 ‘피동적 독신’이 될 처지가 될 수 있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12일 경제관찰보에 따르면 중국인구학회 부회장인 위안신 난카이대 교수는 최근 한 언론 매체 인터뷰에서 “지난 40년간 중국은 심각한 성비 불균형을 겪었고 이로 인해 3000만 명 이상의 남성은 중국 여성을 아내로 맞이할 수 없는 처지”라고 밝혔다. 중국 통계 연감에 따르면 1982년 중국의 출생 성비(여자 100명 당 남자 수)는 108.5로, 적정 성비의 상한선으로 간주하는 107을 넘어섰으며 2004년에는 121.2까지 치솟았다. 이후 한 자녀만 허용하는 산아 제한 정책과 남아 선호 사상의 퇴조로 2021년 108.3까지 떨어졌지만, 성비 불균형은 여전하다. 또 1980년부터 2021년까지 출생 인구 7억 9900만명의 연간 평균 출생 성비는 114.4로, 42년간의 이 기간에 태어난 남성은 여성보다 3400만∼3500만 명 많았다. 이는 이 기간에 태어난 남성 가운데 적어도 3000만명 이상이 중국 내에서는 배우자를 찾지 못해 원치 않는 독신으로 지내야 하는 것을 의미한다고 위안 교수는 분석했다. “이혼 및 치안 사건 증가…노후 문제 등 야기 우려” 그는 “이런 상황은 남성들이 배우자를 구하기 어려운 상황에 몰리면서 ‘차이리’(彩禮·결혼식 때 신랑이 신부 측에 주는 지참금) 등 결혼에 드는 비용이 증가하고, 안정적인 가정 유지가 도전을 받게 돼 이혼 증가로 이어질 수 있다”고 우려했다. 또 “생리적 욕구를 해소하려는 독신 청장년기 남성들로 인한 치안 사건으로 사회적 안정을 해치고, 배우자나 후손이 없는 이들의 불안정한 노후 생활이 사회 문제가 될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외국의 사례를 보면 독신자들은 삶에 대한 의욕이 낮고, 생존을 위한 최소한의 수요만 충족하려는 경향이 있다”며 “독신자들의 소비력이 더 강하다는 속설은 사실과 다르다”고 짚었다. 출생 성비가 정상으로 회복하는 데는 긴 시간이 걸리고, 자연스럽게 해소되지도 않는다고 지적한 그는 “성비 불균형 해소를 위해 사회가 적극적으로 대응해야 하고, 국가 통합의 관리 모델을 통해 성비 불균형 문제를 해결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작년 중국의 출생 인구는 956만명으로, 중국 공산당 정권이 수립된 1949년 이후 73년 만에 처음으로 1000만명을 밑돌았으며 올해는 800만명도 깨질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또 작년 혼인 건수는 683만건으로 전년보다 80만건 줄면서 9년 전인 2013년(1346만건)보다 절반가량 급감했다. 젊은 층의 결혼 및 출산 기피로 ‘인구 절벽’에 직면한 중국에서 장기간 계속된 출생 성비 불균형이 새로운 사회 문제로 떠오르고 있다.
  • “청룡동 푸르미르길 놀러 오세요”… 관악구, 골목 상권 활성화 이벤트 개최

    “청룡동 푸르미르길 놀러 오세요”… 관악구, 골목 상권 활성화 이벤트 개최

    서울 관악구가 청룡동 푸르미르길에서 골목 상권 활성화를 위한 이벤트를 연다고 12일 밝혔다. 청룡동 푸르미르길은 지난 3월 서울시 ‘지역 상권 활성화 지원 사업’에 선정됐다. 구는 올해 푸르미르길에 6100만원의 사업비를 투입해 상권 홍보를 비롯해 상인 역량 강화를 위한 다양한 지원 사업을 추진한다. 구 관계자는 “이벤트를 열어 푸르미르길 상권에 대한 주민의 인지도와 호감도를 높이고 지역 경제에 활기를 불어넣고자 한다”고 말했다. 경품 행사와 쿠폰 이벤트 등이 15일 오후 5~9시 진행된다. 특히 청년 인구가 많이 거주하는 지역 특성을 살려 인디 밴드와 재즈 연주가의 거리 공연을 펼쳐 젊은 고객의 관심을 이끌 예정이다. 박준희 관악구청장은 “이번 이벤트가 지역 주민에게 골목 상권을 널리 알리고 상권에 활력을 불어넣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며 “앞으로도 골목 상권 활성화를 위한 참신한 사업을 지속적으로 발굴하고 추진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구는 지역 경제의 주축인 골목 상권을 활성화하기 위해 다양한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구는 올해 ▲골목 상권 경쟁력 제고 ▲소상공인 회복 지원 ▲지역 경제 소비 촉진 등 3개 분야 17개 사업을 추진한다. 특히 10대 골목 상권을 대상으로 4년간 총 33억원을 추가 투입해 상인 조직화를 비롯해 브랜드 개발, 마케팅 등 상권의 기반을 다지는 데 힘쓸 계획이다.
  • ‘벌초방학’ 사라졌지만… 친척들 모여 하는 ‘모둠벌초’는 진행형

    ‘벌초방학’ 사라졌지만… 친척들 모여 하는 ‘모둠벌초’는 진행형

    제주 지역 곳곳에서 음력 8월 초하루인 오는 15일 모둠벌초일이 코앞으로 다가오면서 종친회에서는 참석을 독려하는 전화와 문자가 쏟아지고 있다. 제주의 옛 속담에 ‘식게 안헌건 몰라도, 소분 안헌건 숭본다(제사 안 지내는 건 몰라도, 벌초 안하면 흉본다)’라는 말이 있을 정도로 벌초문화는 유별나고 남다르다. 특히 8월 초하루가 되면 어김없이 친척들이 한데 모여 문중 묘를 벌초하는 ‘모둠벌초’를 하는 것이 연례행사다. 각자 집안 별로 가족 묘를 벌초하다가도 이날만 되면 부계 8촌 이내의 친척들이 모여서 기제사를 지내지 않는 윗대 조상에 대한 벌초를 하는데 모두 한데 모여서 한다는 의미에서 ‘모둠벌초’라 부른다. 문중 묘는 한라산 중턱부터 오름, 남의 과수원, 목장을 가리지 않고 뿔뿔이 흩어져 있어 찾아가는 일마저 힘에 부치지만 만사를 제쳐두고 참석해야만 집안끼리 다툼없이 무사태평하게 한해를 지날 수 있게 된다. 오영훈 도지사도 10일 벌초하는 모습을 페이스북에 올려 눈길을 끌고 있다. 오 지사는 “8월 초하루를 앞둔 휴일이라 제주 곳곳에서 벌초가 한창이다. 저도 예초기 메고 벌초에 나섰다”면서 “서울에서 아들과 조카들이 내려와서 그런지 어머니 표정이 제일 좋다”는 글과 함께 사진을 올렸다. 불과 10여년 전만 해도 제주 지역에서는 음력 8월 1일을 ‘벌초 방학’이라 하여 모든 학교가 이 날을 임시 휴교일로 정해 모두가 벌초에 나섰다. 2004년까지는 모든 학교에서 대부분 시행했지만 아쉽게도 2010년 이후 거의 사라졌다. 점점 화장문화가 뿌리 내리고 외지로 사람들이 떠난 사람들이 많아 시골에는 젊은이 얼마 남아 있지 않기 때문이다. 같은 조상의 자손들이 매년 한 번씩 모여 벌초를 한다는 점에서 공동체 의식을 다지는 혈연 중심의 문화가 세월이 흐를수록 퇴색되고 있다. 심지어 서울 등 외지에 사는 사람들은 모듬벌초 기간에는 반드시 제주도로 돌아와 벌초를 돕지 않으면 벌금을 내기도 한다. 최근 들어 모둠벌초 참석률이 저조하자 종친회들마다 궁여지책으로 답례품을 증정하며 참석을 독려하는 진풍경이 펼쳐지고 있다. 서귀포에 사는 양모(53)씨는 “육지로 떠나는 사람들이 늘고 고향을 찾는 친척들이 줄어들자 고육책으로 가족간 벌초에 안 나오면 벌금 5만원을 내고 있다. 그만큼 형제들간의 벌초를 돕는 집들도 점점 줄어들고 있다”면서 “16일 모둠벌초에 나오면 학생 1만원, 예초기 지참 종친 3만원을 지급한다는 안내문자를 받았다”고 씁쓸해 했다. 남원읍 한남리 고씨 문중 집안 출신인 고모(45)씨도 “모둠벌초와 가족벌초에 불참하면 25세 이상 무조건 벌금 10만원을 내야 한다”면서 “그러나 서울 등지에 사는 젊은 사람들은 항공료 부담에 차라리 불참하고 벌금을 내는 경우가 더 많다”고 전했다. 형제 없는 외아들로 벌초를 홀로 산소 8개를 하는 김모(55)씨는 “혼자 집안 벌초 하는 것도 벅찬데 모둠벌초 때가 돌아오면 부담스러운게 사실”이라며 “9월 한달간 주말마다 벌초하러 다니느라 시간가는 줄 모를 정도”라고 혀를 내둘렀다. 한편 지난 10일 하루에만 19건의 벌초관련 신고가 접수돼 각별한 주의가 요구되고 있다. 소방안전본부에 따르면 최근 3년간 총 100건(부상 100명)의 안전사고로 한 해에 약 30여건의 사고가 발생하고 있다. 그러나 최근 들어 관련사고 신고 접수가 늘어나면서 10일 하루 19건(생활안전 신고 포함)의 벌초 관련 신고가 접수되는 등 지난달부터 9월 10일까지 총 34건(생활안전 신고 포함)의 관련 신고가 접수돼 벌써 1년 평균을 웃돌고 있다. 총 34건 신고 건수 중 예초기(10건)·낫·호미(3건) 등 벌초기구에 의한 신체손상이 13건으로 38.2%를 차지하고 있으며 예초기날에 의한 다리손상이 가장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뒤이어 질병관련(9건 어지럼증 등)사고, 벌·뱀 등 동·식물 관련 사고(8건), 벌초 작업 중 낙상·부딪힘 사고(2건) 순으로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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