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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낭만가객 최백호, 17일 여주 세종국악당 콘서트

    낭만가객 최백호, 17일 여주 세종국악당 콘서트

    ‘낭만가객‘ 최백호 콘서트가 여주세종문화관광재단 주최로 오는 17일 세종국악당에서 열린다. 매달 작품성과 대중성을 고루 갖춘 다양한 장르의 공연을 펼치고 있는 여주세종문화관광재단은 여주시 어르신들이 즐길 수 있는 최백호 콘서트를 기획해 전석 매진되며 시민들에게 뜨거운 반응을 얻었다. 가수 최백호는 독보적인 음색과 창법으로 데뷔한 해이던 1977년부터 스타의 반열에 올라 현재까지 본인만의 장르를 개척하고 앨범을 발매하며 라이브 무대, 라디오 프로그램 등에서 꾸준히 팬들과 소통하고 있다. 최백호는 이번 공연에서 그의 대표곡인 ‘낭만의 대하여’를 비롯해 ‘영일만 친구’, ‘입영전야’ , ‘바다 끝’, ‘내 마음 갈 곳을 잃어’와 작곡가 에코브릿지와 작업하여 젊은 층에게도 큰 인기를 얻은 곡 ‘부산에 가면’ 등을 선보인다. 이순열 이사장은 “지난해 장사익, 유키 구라모토, 이순재, 노주현, 백일섭 선생님들의 무대에 이어 올해도 여주시민들이 거장의 감동적인 무대를 만날 수 있도록 다채로운 공연을 준비하고 있으며, 그 시작이 최백호 콘서트”라며 “연륜으로 다져진 거장의 무대를 시민들과 함께 나누며 시민들의 일상에 작은 행복을 전하는 콘텐츠를 지속적으로 선보이겠다”고 말했다.
  • “잘못 구독한 줄”…클래식 공연 중 ‘콜록’, 궁예가 찾아낸다

    “잘못 구독한 줄”…클래식 공연 중 ‘콜록’, 궁예가 찾아낸다

    “누구인가? 지금 누가 (공연 중에) 기침 소리 내었어?” 2000년에 방영돼 큰 인기를 끌었던 KBS 드라마 ‘태조왕건’ 속 대사다. 극 중에서 궁예를 맡은 배우 김영철의 대사는 지금까지 온라인에서 밈(온라인 유행 콘텐츠)으로 쓰이고 있다. KBS교향악단이 최근 공식 유튜브 채널에 올린 ‘궁예-레퀴엠’ 영상은 13일 기준 조회수 36만회를 넘겼다. 35초 분량의 해당 영상은 궁예의 대사와 영상들이 합성·편집돼 나온다. 드라마 장면들은 공연에서 연주하는 베르디의 ‘레퀴엠’ 중 ‘진노의 날’ 도입부 음악에 맞춰 편집해 넣었다. 내용에는 “내군은 들어라. 그 마구니를 때려죽여라”, “누구인가? 지금 누가 기침 소리를 내었어?” 등 온라인에서 인기를 끌던 대사들이 주를 이룬다.“중독성있네”…클래식 음악 업계, 보기 드문 파격 영상 이 영상은 다음 달 7일 롯데콘서트홀에서 정명훈 지휘로 열리는 기획공연 ‘2024 마스터즈 시리즈’의 홍보 콘텐츠로 제작된 영상이다. 마스터스 시리즈는 KBS교향악단이 특정 지휘자 또는 연주자의 음악 세계를 깊이 들여다볼 수 있게 마련하는 기획공연으로, 보수적인 클래식 음악 업계에서는 보기 드문 파격적인 영상이라는 평가다. 영상을 접한 네티즌은 “이 영상 만든 담당자 꽉 잡아라”, “진짜 교향악단 채널이었네”, “중독성있네”, “누군가 B급 감성을 잘 이해하고 있고 잘 다룬다면 그는 S급 실력자일 가능성이 크다”, “잘못 구독한 줄”등 긍정적인 평가를 했다. 또 KBS교향악단은 “KBS교향악단 후원회원에 가입하신 김영철 배우님 환영합니다. 이제 공연장에 관객으로 오시는 김영철 님을 찾아보세요”라며 영상 아래에 드라마에서 궁예를 연기했던 배우 김영철의 후원회원 가입을 환영한다는 댓글도 달았다. KBS교향악단은 지난해 공연중 팀파니가 찢어진 영상을 유튜브에 올려 화제를 일으킨 바 있다.“초고속 승진 이뤄냈다”…구독자 60만명, 충주맨 김선태 주무관 최근 유튜브를 통해 참신하고 재미있는 홍보 영상을 선보여 화제를 모은 경우가 종종 있다. 충북 충주시 유튜브 ‘충TV’를 성공적으로 운영해 이름을 알린 김선태 주무관은 9급에서 6급으로 초고속 승진했다. 김 주무관이 승진한 이유 역시 유튜브 채널의 폭발적인 인기 덕분이다. 그는 4년 8개월 동안 유튜브 영상·인터뷰 등 249편을 제작했다. 영상은 주로 충주시 행정을 소개하거나 캠페인 등을 담은 내용인데, 2019년 4월 개설한 충TV 구독자 수는 현재 60만명을 넘었다.이 가운데 조회 수 1위는 2020년 5월에 올린 ‘공무원 관짝춤(956만회)’이다. 아프리카 가나의 장례문화를 공무원들이 패러디한 영상이다. 이렇듯 보수적인 유튜브 채널에 ‘B급 감성’을 도입해 젊은 감성과 친근함을 내세운 색다른 홍보 영상이 큰 인기를 끌고 있다.
  • “세계 최고 R&D 허브 육성할 것”…“무슨 돈으로?”

    “세계 최고 R&D 허브 육성할 것”…“무슨 돈으로?”

    정부가 올해 글로벌 연구개발(R&D) 확대를 통해 대한민국을 세계 최고 수준의 R&D 허브로 만드는 한편 도전적 R&D를 통한 혁신을 견인하겠다고 밝혔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는 13일 이같은 내용이 포함된 ‘2024년 과기정통부 주요 정책 추진계획’을 발표했다. 그렇지만 지난해 말과 올 초에 발표된 것들을 종합한 수준으로 R&D 예산 삭감으로 시름이 깊어진 연구자들의 눈길을 끌지는 못하고 있다. 13일 이종호 과기정통부 장관은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브리핑에서 “2024년 대한민국이 과학기술 강국과 디지털 모범국가로 도약할 수 있도록 4대 추진전략, 12대 핵심과제를 본격 추진한다”고 밝혔다. 과기부가 내세운 4대 추진전략은 △세계 최고 R&D 허브 조성 △도전적 R&D 혁신 견인 △AI·디지털 대전환 선도 △국민과 함께하는 따뜻한 AI·디지털로 이를 이끌 12대 핵심과제를 제시했다. 과기부는 선진국과 공동연구 확대, 해외 인재 유치를 위해 글로벌 R&D 정부 투자 규모를 지난해 5000억원에서 올해 1조 8000억원으로 늘리고 기초·국가전략 기술 중심 공동연구를 대폭 확대한다. 젊은 연구자 지원 확대를 위해 대학원 장학금을 신설하고 우수 신진 연구자 지원도 늘리겠다고 밝혔다. 이와 함께 혁신 도전형 R&D를 별도로 분류해 투자를 늘리고 평가 등급을 폐지하고, 예비타당성조사 면제 적극 검토, 연구 장비 조달 단축 등 특례를 적용할 계획이다. 또 한국형 DARPA(미 국방고등연구계획국) 기반 구축, 국제협력 R&D 기반 조성을 위한 R&D 혁신 3법 제정과 개정에도 나선다. 정부출연연구기관에 대해서는 정원을 통합 관리하고 특별 채용을 허용하는 한편, 국가 단위 R&D 임무는 관련 출연연들을 모아 국가기술연구센터(NTC)를 지정해 협동 수행하겠다는 계획이다. 또 R&D 사업 약 1200개를 통합 개편하게 된다. 과기부는 양자, AI, 첨단바이오는 3대 게임체인저 기술로 보고 올해 본격적인 성과 창출을 끌어낼 예정이다. 특히 AI 분야는 생성형 AI의 거짓 답변, 편향 등 한계 극복을 위한 기술개발에 올해 580억 원을 투입하고, 90억원을 들여올 하반기에 국내와 미국에 각각 AI 연구거점을 설립한다. 현장 연구자들 정책 실현 가능성 평가절하“R&D 기반 망쳐놓고 뭘 하겠다는 것인지” 또 의사과학자 육성을 위해 카이스트 내 과학기술의학전문대학원(과기의전원) 신설을 추진하겠다고도 밝혔다. 이종호 장관은 “과기의전원 설립 관련해 이번 의대 정원 확대에는 반영되지 않았으며 계속 관계 기관과 논의해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과기부는 차세대반도체, 차세대네트워크, 우주를 글로벌 선도 3대 기술로 육성할 예정이다. 우주 분야의 경우 오는 5월 우주항공청을 개청하고 그에 앞서 3월 중 발사체 기술 민간 이전을 위한 차세대 발사체 참여기업을 선정할 계획이다. 상반기 중에 전남, 경남, 대전에 우주산업 클러스터 조성에 착수한다. 서울의 한 대학 교수는 “과기부는 글로벌 R&D 확대를 강조하고 있는데 국내 연구 환경이 망가진 상태에서 과연 국제 협력이 제대로 될 수 있겠냐”고 지적했다. 그는 또 “연구 장비 조달 기간을 줄인다는 내용도 포함됐는데 당장 연구비가 삭감돼 새로운 장비를 살 수 없는 상황인데 조달 기간을 단축하는 것이 무슨 소용이 있는지 모르겠다”라고 덧붙였다. 이 밖에도 방송통신위원회와 함께 이동통신 단말장치 유통구조 개선에 관한 법률(단통법)을 폐지하고, 3만원대 5G 요금제 최저 구간을 신설하겠다고도 밝혔다. 휴대전화 구입 부담을 줄이기 위해 국내 제조사와 협의를 거쳐 40~80만원 수준의 중저가폰 출시도 유도하겠다고 밝혔다.
  • 런던 로열아카데미에서 만난 ‘아빠! 오늘도 무사히’의 작가 레이놀즈[으른들의 미술사]

    런던 로열아카데미에서 만난 ‘아빠! 오늘도 무사히’의 작가 레이놀즈[으른들의 미술사]

    50대 이상의 독자라면 버스나 택시 기사 옆에 놓인 ‘아빠! 오늘도 무사히’라는 그림을 기억할 것이다. 이 그림의 작가는 몰라도 어린 소녀가 무릎 꿇고 간절히 기도하는 모습은 선명하다. 사실 이 소녀는 소녀도 아니고, 택시를 모는 아버지도 없는 이스라엘 선지자 어린 사무엘을 그린 그림이다. 이 그림을 그린 작가는 영국이 아끼는 작가 조슈아 레이놀즈 경(Sir Joshua Reynolds·1723~1792)이다. 로열 아카데미 교육의 핵심, 모방하고 노력하라레이놀즈는 영국 런던의 왕립 미술 아카데미(Royal Academy of Arts)의 초대 원장으로서 영국 미술 교육의 토대를 닦은 인물이다. 고전 찬미자로서 레이놀즈 교육의 핵심은 예술가가 되기 위한 기초 단계에서 미술의 규칙을 정확히 이해하고 따르는 것이다. 처음 배우는 단계에서는 거장을 본받되, 멋을 부리지 말고 기초에 충실하라는 뜻이다. 그리고 레이놀즈 교육의 또 하나의 규칙은 노력보다 더 좋은 왕도는 없다는 점이다. 즉 레이놀즈 교육을 한 마디로 정의하자면 기초에 충실하고 노력을 게을리하지 말라는 지극히 당연한 말이다. ‘자화상’은 고전을 모방하라는 레이놀즈의 교육방식을 보여준다. 레이놀즈는 아리스토텔레스를 그린 렘브란트 그림을 그대로 모방했다. 램브란트 그림에서 아리스토텔레스가 호메로스 흉상에 손을 올리듯 레이놀즈도 왼손을 미켈란젤로 흉상에 올리고 있다. 이는 레이놀즈 자신이 이탈리아 르네상스와 네덜란드 황금시대를 연 미켈란젤로와 렘브란트의 후계자임을 천명하는 것이다. 또한 레이놀즈는 자신을 예술가보다 학자로서 보이기를 원했다. 따라서 57세의 레이놀즈는 ‘자화상’에서 50세에 받은 옥스퍼드 명예박사 학위복을 입고 그렸다. 레이놀즈는 멋을 한껏 부려도 되는 거장이 된 것이다. 단정한 학자 차림을 즐기는 레이놀즈는 동료 예술가보다 작가 사무엘 존슨, 정치가 에드먼드 버크 등 사회 저명인사들과 어울렸다. 이런 사실들을 볼 때, 레이놀즈는 오만하고 독선적이며 남을 배려할 줄 모르는 사람으로 보인다. 엄격한 원장님의 말할 수 없는 비밀그러나 레이놀즈는 겉으로 드러난 화려함과 달리 상처가 많은 사람이다. 레이놀즈는 20대 중반 말을 타다 넘어져 입술에 흉터가 남았다. 레이놀즈는 30점의 자화상을 남겼는데 그때마다 윗입술의 흉터를 감추는 것이 관건이었다. 그러나 레이놀즈는 겉으로 드러난 상처보다 드러나지 않는 상처가 더 많았다. 레이놀즈는 20대 중반 로마에서 2년간 고대 로마 미술을 연구할 때 감기를 앓았다. 레이놀즈는 그 후유증으로 청력에 이상이 생겨 젊은 시절부터 보청기를 착용했다. 60대 중반에는 시력마저 잃어 한 눈으로 세상을 바라봤다. 화가에게 시력 상실은 절대적인 능력 상실을 의미한다. 평생 독신인 레이놀즈, 그러나 한 아이를 둔 영원한 아버지레이놀즈는 평생 독신으로 살았다. 레이놀즈는 50대 들어 유독 아이 그림을 많이 그렸는데, ‘아빠! 오늘도 무사히’로 알려진 ‘어린 사무엘’(1776년) 그림도 이때 그려진 것이다. 사회적으로 이룬 것이 많은 사내는 딱 한 가지 즐거움을 모르고 살았다. 바로 자식을 키우는 애틋한 부정은 영원히 알 수 없었다. 그러나 레이놀즈는 한국의 중장년들에게 아빠의 무사 귀환을 바라는 귀여운 소녀를 둔 아버지로 영원히 남아 있다. 이미경 연세대 연구교수·미술사학자 bostonmural@yonsei.ac.kr
  • 이승만 영화 ‘건국전쟁’…한동훈·나얼 같은 날 ‘관람 인증’

    이승만 영화 ‘건국전쟁’…한동훈·나얼 같은 날 ‘관람 인증’

    이승만 전 대통령의 생애와 정치를 조명한 다큐멘터리 영화 ‘건국전쟁’이 24만명을 돌파한 가운데, 가수 나얼이 관람 인증사진을 올려 화제다. 나얼은 12일 인스타그램에 영화 ‘건국전쟁’ 포스터 사진과 낡은 성경 사진을 올리며 “그리스도께서 우리를 자유롭게 하려고 자유를 주셨으니 그러므로 그 안에 굳게 서고 다시는 속박의 멍에를 메지 말라”는 성경 구절을 적었다. 나얼은 독실한 개신교 신자이며, 이승만 전 대통령 역시 기독교인이라는 공통점이 있다. 게시물이 올라오자 야권 성향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나얼 2찍(보수 지지자) 인증” “이승만을 존경하는 건 개인 취향 문제가 아니라 지능 문제다. 잘 가라” “교회가 참 문제다” “정이 뚝 떨어진다는 게 이런 거다” 등 비난 댓글이 달렸고, 나얼은 댓글 창을 폐쇄했다. 연예인들이 정치적 소신을 밝혔다가 비난받는 일은 반복되고 있다. ‘먹방’ 유튜버 쯔양은 일본이 후쿠시마 원전 오염수 방류를 시작한 직후인 지난해 9월 수산물을 먹는 영상을 올렸다가 “시국이 시국인데 개념을 장착하라”는 악플을 받았고, 가수 김윤아는 후쿠시마 원전 오염수 방류를 공개 비판했다가 악플을 받았다. 이와 관련 손희정 문화평론가는 CBS 라디오에 출연해 “한국에는 굉장히 이상한 방식으로 중립을 요구하는 문화가 있는 것 같다”며 “미국 같은 경우 연예인들이 정치적 발언을 하는 경우도 많은데, 아무 문제가 되지 않는다. 성별이 정치의 문제가 됐고, 정치는 종교처럼 여겨지는 것 같다. 타자에 대한 혐오가 깔려있다는 생각이 든다”는 견해를 밝혔다.부정선거 이승만 잘못 아니라는 ‘건국전쟁’나경원·한동훈 등 보수 정치인 관람 후 소감 김덕영(59) 감독이 연출한 ‘건국전쟁’은 이 전 대통령의 사진과 영상 자료, 그의 며느리 조혜자 여사를 포함한 주변 인물과 전문가 인터뷰 등으로 구성됐다. 이 전 대통령의 젊은 시절 독립운동과 자유민주주의에 대한 신념, 재임 기간 농지 개혁과 같은 업적을 부각하는 데 초점을 맞췄다. 진보 진영을 중심으로 이 전 대통령을 부정적으로 보는 데 대한 반박으로 볼 수 있다. 4·19 혁명의 도화선이 된 1960년 3·15 부정선거와 같은 이 전 대통령의 재임 기간 오점을 도외시하진 않는다. 다만 3·15 부정선거의 경우 측근들의 권력욕이 빚은 사건으로, 이 전 대통령의 잘못은 아니라는 게 이 영화의 주장이다. 정치적 입장을 같이 하는 사람들끼리 관람을 독려하는 분위기도 정치인 다큐의 흥행에 영향을 주고 있다.4월 총선에서 서울 동작구에 도전하는 나경원 전 국민의힘 의원은 지난 10일 페이스북에 “많은 분이 감동적이라고 말씀하신 이승만 전 대통령의 헌신과 투쟁을 재조명한 ‘건국전쟁’을 드디어 관람했다”라며 “이승만 대통령의 애국심이 제대로 평가되는 자유대한민국을 다시금 그려보았는데 국가의 품격은 국가가 누구를 어떻게 기억하느냐에 달려 있다고 한다”라고 적었다. 한동훈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은 12일 여의도 한 영화관에서 비대위원장실 일부 관계자들과 ‘건국전쟁’을 관람하고 “대한민국이 여기까지 오게 되는 데 굉장히 결정적인, 중요한 결정을 적시에, 제대로 하신 분”이라며 “한미상호방위조약과 농지개혁이 없었다면 대한민국은 지금과 많이 달랐을 것”이라고 평가했다. 이어 “그분의 모든 것이 미화돼야 생각하는 것은 전혀 아니다. 하지만 굉장히 중요한 시대적 결단이 있었고, 그 결단에 대해 충분히 곱씹어 봐야 한다”라며 “한미상호방위조약으로 우리나라가 지금 이렇게 안전한 것이고, 농지개혁으로 만석꾼의 나라에서 기업가의 나라로 바뀐 것”이라고 강조했다.
  • 바이든의 ‘쩌는’ 내로남불?…‘틱톡 금지령’ 내려놓고 계정 개설 논란

    바이든의 ‘쩌는’ 내로남불?…‘틱톡 금지령’ 내려놓고 계정 개설 논란

    올해 11월 미국 대통령 선거를 앞두고 유력 후보들의 본격적인 선거 유세 운동이 시작된 가운데, 민주당의 사실상 유일한 당내 후보인 조 바이든 대통령이 틱톡 계정을 개설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미국 최대 스포츠 이벤트인 미국프로풋볼(NFL) 슈퍼볼이 열린 11일(이하 현지시간) 틱톡 계정을 개설하고 첫 게시물로 NFL과 관련한 영상을 공개했다. 해당 영상은 27초 분량으로, 우승 전망에 대한 질문에는 즉답을 피했지만 스스로를 필라델피아 이글스의 팬이라고 밝혔다. 바이든 대통령의 새로운 틱톡 계정에 올라온 영상에서는 가상의 슈퍼히어로인 ‘다크 브랜던’이 등장하기도 했다. 눈에서 레이저를 뿜는 이 캐릭터는 비교적 약해 보인다는 자신의 이미지와 반대되는 강한 이미지를 강조하기 위해 사용한 것으로 분석된다. 바이든 대통령이 틱톡 계정을 개설한 것은 이른바 Z세대(1990년대 후반~2010년대 초반에 태어난 젊은층) 유권자의 표심을 공략하기 위한 것으로 풀이된다. 미국 정치매체 폴리티코는 “바이든 대통령이 민주당 지지층의 핵심인 젊은 층에게서 확실한 기반을 구축하지 못하는 상황에서 (틱톡 계정 개설이) 이뤄졌다”고 분석했다. “틱톡, 미국 안보에 위협” 금지할 땐 언제고… 바이든 대통령의 이 같은 선거 활동 행보는 앞서 미국 정부가 안보 위협을 이유로 틱톡 사용을 금지해 왔다는 사실과 대립한다는 점에서 논란이 예상된다. 지난해 3월, 미국에서는 중국산 동영상 플랫폼임 틱톡 퇴출을 위한 청문회가 열렸다. 틱톡이 미국 사용자들의 데이터를 불법적으로 무분별하게 수집하고 이를 악용할 수 있다는 우려 때문이었다. 당시 공화당 소속인 캐시 맥모리스 로저스 위원장은 이날 청문회에서 “미국인은 틱톡이 우리 국가와 개인의 안보에 취하는 위협에 대해 진실을 알아야 한다”며 “틱톡은 반복적으로 통제와 감시와 조작을 강화하는 길을 택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이어 “틱톡은 사람들의 위치는 물론이고 그들이 무슨 말을 하는지를 비롯해 생물학적 정보 등 상상 가능한 거의 모든 자료를 수집한다”면서 “우리는 틱톡이 자유와 인권, 혁신이라는 미국의 가치를 포용한 적이 단 한 번이라도 있다고 보지 않는다”고 덧붙였다. 또 “중국 공산당이 미국 전체를 조종하는 데에 틱톡을 사용할 수 있다”고 주장하며 틱톡 위협론을 역설했다.틱톡에 대한 규제는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 행정부 시절부터 시작됐지만, 바이든 행정부가 들어선 이후 규제 강도를 점차 높였다. 지난해 하반기 백악관은 연방정부가 사용하는 모든 전자 기기에서 틱톡 애플리케이션을 삭제하도록 지시했고, 여러 주(州) 정부가 정부기관에서 사용하는 공공 기기에서 틱톡 사용을 여전히 금지하고 있다. 뿐만 아니라 바이든 행정부는 미국 내 틱톡 전면 금지 방안도 검토하는 등 미국 내 틱톡 퇴출을 위해 다양한 노력을 해 왔다. 그러나 미국의 10대를 중심으로 틱톡의 주 사용 연령대인 10~30대가 틱톡 전면 금지에 대해 강한 반발을 표출했고, 일각에서는 바이든 행정부가 틱톡 전면 금지를 강행할 경우 젊은 층의 표심에도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이라는 우려를 내비쳤다.최근 지지율 급락으로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는 바이든 대통령은 결국 기존의 ‘미국 내 틱톡 전면 금지 방안’을 완전히 철회한 것으로 보인다. 틱톡 계정 개설을 통해 젊은층 유권자의 표심을 잡고 유세 기간 동안 이를 적극 활용하기 위함이다. 바이든 대통령의 이러한 선택에 정치권 내에서는 우려와 비난의 목소리가 동시에 나왔다. 상원 정보위원장인 민주당 소속 마크 워너 의원은 “틱톡을 금지한 인도를 따르는 방법을 찾을 필요가 있다고 본다”며 “혼재된 메시지에 다소 우려스럽다”고 했다. 공화당 소속인 마크 갤러거 중국특위 위원장은 “18세 청소년들에게 자신을 위해 투표하라고 설득하는 것보다 국가안보가 훨씬 큰 일이다. 우리는 정부와 틱톡 금지에 대해 논의해 왔다”고 비판했다.
  • 해외 갤러리 ‘K작가 새 얼굴’ 알리기 나섰다

    해외 갤러리 ‘K작가 새 얼굴’ 알리기 나섰다

    작가 개인·그룹전 동시다발 개최외부 큐레이터와 공동작업 ‘눈길’해외 진출과 시장성 확대 기대감 최근 서울에 진출한 해외 메가 갤러리들이 한국 작가들을 조명하는 개인전, 그룹전을 동시다발적으로 여는 등 ‘K작가 새 얼굴 찾기’에 활발한 모습이다. 국내 블루칩 작가에서 촉발된 관심이 차세대 젊은 작가로 확장되며 이들의 해외 진출과 시장성 확대로도 이어질지 주목된다. 미국 뉴욕 3대 갤러리 가운데 하나인 페이스갤러리 서울은 오는 3월 13일까지 인물 회화 작업을 선보이는 한국 작가 8인의 그룹전을 연다. 오스트리아에서 출발한 글로벌 갤러리 타데우스 로팍 서울은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3월 9일까지 한국 작가 그룹전 ‘노스탤직스 온 리얼리티’를 진행하고 있다. 뉴욕에 본사를 둔 리만머핀 서울은 한국·한국계 작가 4인의 작업을 모은 그룹전을 마련했다. 모두 ‘K작가’를 살피고 소개하기 위한 기획이다. 이들 전시는 모두 외부 큐레이터와의 작업으로, 갤러리 내부가 아닌 ‘외부의 시선’을 다룬다는 특징도 지닌다. 페이스갤러리 서울은 맹지영 큐레이터의 기획으로 김정욱, 김진희, 류노아, 박광수, 서용선, 이우성, 이재헌, 정수정 등 다양한 세대의 작가들을 모았다. 타데우스 로팍 서울은 비엔날레, 비영리 예술공간 기획 이력이 있는 김성우 큐레이터 주도로 제시 천, 정유진, 권용주, 이해민선, 남화연, 양유연 등 6인의 신작을 두루 소개했다. 양 작가를 제외하고는 상업 갤러리에서 선보인 적이 없는 이들의 작업이라 신선한 감각과 다채로운 시선이 눈에 띈다. 유귀미, 현남, 켄건민, 임미애 작가의 신작을 모은 리만머핀 서울의 ‘원더랜드’전도 엄태근 게스트 큐레이터의 기획으로 꾸려졌다.김해나 타데우스 로팍 서울 전시팀장은 “한국 작가를 발굴하고 소개하며 유럽 미술계와 한국 미술계를 잇는 가교 역할을 하려는 것이 서울에 갤러리를 낸 가장 큰 이유”라고 말했다. 손엠마 리만머핀 서울 디렉터도 “전속 작가가 아니어도 한국 작가를 발굴하려는 노력을 꾸준히 하고 있는 가운데 이번엔 외부 큐레이터와의 작업으로 갤러리와는 다른 관점에서 작가들을 발견하고 다양하게 소개하는 기회를 마련한 것”이라며 “해외 본사 전시팀들도 이를 주목해 보기 때문에 차세대 작가들의 해외 진출이나 시장성 확대 등을 기대해 볼 수 있다”고 했다. 페로탕 서울도 올해 첫 전시로 뉴욕에서 활동하는 이상남 작가의 개인전 ‘마음의 형태’를 열어 작가가 40년 화업 인생에서 길어 올린 독창적인 추상 언어를 조명한다.이와 함께 유럽 등을 중심으로 현지 해외 갤러리들의 ‘러브콜’을 받는 한국 작가들의 해외 전시도 활발하다. 독일 베를린에 본사를 둔 현대미술 갤러리로 2022년 서울에 진출한 페레스프로젝트는 최근 베를린 갤러리에서 이근민의 개인전을 선보이고 있다. 지난해 11월 유예림에 이어 젊은 한국 작가를 유럽 미술계에 소개하는 것이다. 조은혜 페레스프로젝트 아시아 총괄 디렉터는 “2019년 아트부산에 참여하면서 한국 미술 시장과 차세대 작가들에 주목해 왔다”며 “협업할 작가를 선정할 때는 작가 고유의 개성과 메시지가 흥미로운지, 많은 관객이 이에 공감할 수 있는지 등을 기준으로 삼는다”고 말했다. 타데우스 로팍도 지난해 전속 작가로 영입한 제이디 차, 정희민 작가의 유럽 개인전을 잇달아 연다. 제이디 차는 오는 4월 프랑스 파리 타데우스 로팍 갤러리에서, 정희민 작가는 6월 영국 런던 타데우스 로팍 갤러리에서 각각 첫 개인전을 가진다. 최근 국제갤러리·리만머핀과 전속 계약을 맺으며 화제를 모은 1세대 여성 조각가 김윤신 작가는 3월 리만머핀 뉴욕 갤러리에서 열리는 ‘인 포커스’ 프레젠테이션에서 작업을 선보이고 4월에는 베네치아비엔날레 본전시 작가로 참여한다.
  • “소액 대출로 빚의 굴레 빠진 청년들 살려야”

    “소액 대출로 빚의 굴레 빠진 청년들 살려야”

    “30만원을 빌렸는데 일주일 뒤 갚아야 하는 돈이 50만원이에요. 말이 안 되지만 당장 생활비가 급하니 빌리는 거죠. 금방 갚을 수 있을 것처럼 보여도 이를 갚지 못하는 청년이 정말 많아요.” 최봉용(52) 대한법률구조공단 서울 개인회생·파산종합지원센터장은 지난 7일 “채무자대리인 신청자 대부분이 20~30대 젊은 청년”이라고 설명했다. 법률구조공단에서 19년째 변호사로 활동하는 최 센터장은 매년 100건가량의 채무자대리를 맡고 있다. 불법 추심으로부터 채무자를 보호하기 위해 2020년 도입된 채무자대리인 제도는 채권자가 채무자에게 직접 연락해 독촉하지 못하도록 변호사가 중간에서 채권자 추심에 대응하는 것이다. 금융위원회는 법률구조공단을 통해 연평균 4200건가량의 채무자대리와 소송대리를 무료 지원하고 있다. 최 센터장은 소액 대출로 시작해 빚의 굴레에서 벗어나지 못하는 청년들을 보면 매우 안타깝다고 했다. 그는 “여기 오는 분들의 약 70%가 가정이 파산돼 생활비가 필요해도 부모에게 손을 내밀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며 “열심히 일해 회생절차를 밟다가도 중간에 일자리를 잃거나 하면 또다시 빚을 내 이를 갚으려다가 악순환이 되풀이된다”고 말했다. 최 센터장은 채무자대리인 제도가 채권자로부터 추심 압박을 줄이는 데 도움이 된다고 했다. 그는 “채무자가 돈을 빨리 갚지 않을 땐 제가 채권자로부터 욕을 먹기도 하지만 대리인이 있다는 것만으로도 불법 추심 행위가 줄고 채무자도 심리적 압박을 덜 받게 된다”고 말했다. 다만 채권자에게 채무자에 대한 연락 금지 사실을 알리려면 법상 서면으로 통지해야 하는데, 불법 대부업자들의 특성상 주소지를 알기 어렵거나 명의가 확실하지 않은 ‘대포폰’을 사용하는 경우가 많아 연락이 닿기 어려운 상황이 종종 있다고 한다. 반대로 채무자대리 기간인 6개월이 지나도록 빚을 갚지 못한 채무자가 변호사의 연락을 받지 않는 경우도 더러 발생한다. 최 센터장은 “결국은 돈을 갚아야 문제가 해소되는데, 소액을 빌린 분들은 대부분 갚을 능력이 안 되는 경우가 많다”고 설명했다. 정부는 올해 채무자대리인 지원 사업 예산을 늘리고, 금전 피해 보상을 위한 소송대리 사업도 활성화하기로 했다. 그는 “도움을 줄 수 있는 제도가 있지만 여전히 모르는 사람이 많다”면서 “청년들이 빚 때문에 무너지지 않고 회생할 수 있도록 파산면책 제도를 활성화하고 채무자대리인 지원 사업 예산도 더 늘려야 한다”고 강조했다.
  • 상고 나와 은행원·회계사… 뚝심으로 이차전지 왕국 일군 ‘흙수저’[2024 재계 인맥 대탐구]

    상고 나와 은행원·회계사… 뚝심으로 이차전지 왕국 일군 ‘흙수저’[2024 재계 인맥 대탐구]

    “우리 일흔 살 되면 여행 가자. 그때까지 건강하게 살자고.” 경북 포항시 대송면의 가난한 소작농 집안에서 태어난 이동채(65) 전 에코프로 회장은 해마다 초등학교 친구들과 정기 모임을 가질 정도로 고향 친구를 챙겼다. 에코프로 본사는 충북 오창에 있지만 포항에 공장을 짓고 이 전 회장 모친도 여전히 고향집에 살고 계셔서 자주 동네를 들렀다고 한다. 친구들은 이 전 회장이 통이 크다고 했다. 동창회에서 단합대회를 하면 거금도 선뜻 냈다. ‘흙수저’에서 성공한 기업가로 변신한 그가 포항을 마지막으로 찾은 건 지난해 봄이었다. ●‘인백기천’ 정신으로 과감한 시도 지난달 29일 대송면 행정복지센터에서 만난 정해창(66) 대송이장협의회장은 이 전 회장이 어렸을 적에도 똑똑했다고 기억했다. 이 전 회장과 남성초 동창(15회)이라고 자신을 소개한 정 회장은 “그때는 58년 개띠(1차 베이비붐 세대)가 학교에 막 들어갈 때라 한 반에 60명씩은 됐다”면서 “이 전 회장은 공부를 잘해서 선생님이 반장을 시켰다”고 말했다. 이 전 회장은 포항에서 중학교까지 다닌 뒤 대구상고에 진학했다. 주택은행(현 KB국민은행)에서 사회생활을 시작했다. 영남대 야간대학을 졸업하고 삼성에 취직했다가 그만두고 공인회계사 자격증을 땄다. 자신의 이름을 내건 회계 사무소를 운영하다 의류 사업에 뛰어든 건 1990년대 중반 즈음이다. 외환위기가 닥치면서 쓴맛을 본 그는 1998년 10월 흡착제, 케미컬 필터 등을 개발하는 환경 사업에 재도전했다. 사업이 아무리 어려워도 굴하지 않았던 이 전 회장은 ‘인백기천’(人百己千)이라는 사자성어를 즐겨 썼다고 한다. ‘남이 100번 노력하면 나는 1000번 노력한다’는 뜻으로 이 사자성어는 지난해 10월 창립 25주년 기념식에도 등장했다. ●성공 비결은 연구자 무한 신뢰 기술을 몰랐던 이 전 회장의 무모한 도전이 빛을 볼 수 있었던 건 연구자에 대한 무한 신뢰 덕분이다. 이 전 회장은 1999년 초반 시료 분석을 맡았던 한국화학연구원의 박용기(59·저탄소화학공정융합연구단장) 박사에게 “고맙다”며 “과제(프로젝트)를 함께할 수 있느냐”고 물었다. 당시 젊은 연구원이었던 박 박사가 “할 수 있다”고 하면서 이 전 회장과의 인연이 시작됐다. 반도체 클린룸에 들어가는 케미컬 필터를 개발하는 등 수많은 시도를 했지만 매출이 크게 늘지 않았다. 사업이 어려워진 이 전 회장은 새 아이템을 찾아야 했다. 박 박사도 발 벗고 나섰다. 박 박사가 제일모직에 다니고 있던 카이스트(KAIST) 선배와 아이템을 논의하면서 전혀 생각지 못한 길이 열렸다. 에코프로가 2004년 이차전지용 양극소재 개발 컨소시엄에 참여하게 된 것이다. 2년 뒤 제일모직이 양극재 사업에서 발을 빼면서 이 전 회 장이 관련 기술과 설비를 인수했다. 지금의 에코프로가 있게 된 결정적 장면이다. 당시 제일모직에 다녔던 박 박사의 선배는 이 인연으로 향후 에코프로 식구가 된다. 에코프로 모태라 할 수 있는 환경 사업을 맡고 있는 에코프로에이치엔의 김종섭(63) 대표다. 이 전 회장은 박 박사도 영입하려고 했지만 박 박사는 연구자로 남겠다고 했다. 대신 서울대 화학공학과 출신의 최문호(50) 박사가 2004년 에코프로에 합류했다. 양극재 개발에 나섰던 이 전 회장은 당시 서른 초반이었던 최 박사에게 “책임지고 한 번 해보라”며 판을 깔아 줬다. 당시만 해도 리튬이차전지용 양극소재는 일본에서 전량 수입하는 상황이었다. 기술 격차도 컸다. 그러나 묵묵히 연구에 매진했던 최 박사가 2~4세대 NCA(니켈·코발트·알루미늄)와 니켈 함량이 80% 이상인 하이니켈 NCM(니켈·코발트·망간) 양극재를 개발하고 상용화를 해냈다. 자신의 30대와 40대를 온전히 양극재 개발에 쏟은 최 박사는 2022년 에코프로비엠 개발총괄 대표에 올랐다. 에코프로 내부에선 ‘샐러리맨의 신화’로 불린다. ●경영 신화 썼지만 아쉬운 퇴장 오창과학산업단지에서 사업을 일으킨 이 전 회장은 ‘오창 최고경영자(CEO) 골프회’ 멤버로 오창산단에 입주한 기업 대표들과 친분이 두텁다. 사업 초반 어려웠던 시절부터 서로 돕고 의지했던 사이라 끈끈함이 남다르다고 한다. 매달 첫 번째 월요일 모임을 갖는데 요즘에도 11~13팀이 나올 정도다. 이 전 회장도 개근 멤버였다. 오창산단관리공단 이사장을 지낸 이명재(67) 명정보기술 대표는 “이 전 회장이 포항으로 초청해 다 같이 간 적도 있다”면서 “본인이 고생을 했기 때문에 남들의 어려움을 잘 알고 도움을 많이 줬다”고 말했다. 벤처기업협회 수석부회장을 지낸 김철영(60) 미래나노텍 회장, 한영희(65·전 오창산단관리공단 이사장) 테스트테크 대표, 안혁(63) 대원정밀 대표도 골프회 멤버로 이 전 회장과 ‘형님, 동생’ 하며 가깝게 지냈다고 한다. 경상도 말투에 목소리가 커 어딜 가나 눈에 띄었던 이 전 회장은 대기업 회장이 돼서도 주변을 잘 챙겨 지역사회에선 평가가 좋았지만 지난해 실형이 확정되면서 많은 이에게 충격을 줬다. 이 전 회장은 2022년 3월 공장 화재와 내부자 거래 의혹 등에 대한 책임을 지고 대표이사에서 물러났으며, 지난해 5월에는 미공개 정보를 통해 부당이득을 취한 혐의로 항소심에서 징역 2년을 선고받고 법정구속됐다.
  • ‘건국전쟁’ 본 한동훈 “만석꾼 나라를 기업 나라로 만든 이승만”

    ‘건국전쟁’ 본 한동훈 “만석꾼 나라를 기업 나라로 만든 이승만”

    한동훈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이 설 연휴 마지막 날인 12일 이승만 전 대통령의 생애와 정치를 조명한 다큐멘터리 ‘건국전쟁’을 관람하고 “지금까지 이 전 대통령에 대한 평가가 그분이 이뤄낸 공과를 감안할 때 박하게 돼 있고 폄훼하는 쪽에 포커스가 맞춰져 있던 것 아닌가 생각한다”고 말했다. 한 위원장은 이날 서울 여의도의 한 영화관에서 당 관계자들과 함께 영화를 보고 난 뒤 기자들을 만나 “이 전 대통령은 대한민국이 여기까지 오게 된 중요한 결정을 적시에 제대로 하신 분”이라며 이렇게 밝혔다. 영화는 이 전 대통령의 젊은 시절 독립운동과 자유민주주의에 대한 신념, 재임 기간 농지개혁 등을 다뤘다.한 위원장은 “한미상호방위조약을 맺은 것, 그리고 제가 굉장히 감명 깊이 생각하는 농지개혁을 해낸 것. 이 두 가지가 없었다면 대한민국이 지금과 많이 달랐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특히 농지개혁에 대해서는 “몇 천 년 만석꾼의 나라가 피 한번 보지 않은 상태에서 지주가 한 번에 없어진 것”이라면서 “그게 대한민국을 이 자리에 오게 한 결정적 장면”이라고 강조했다. 다만 그는 이 전 대통령이 6·25 전쟁 당시 한강 다리 폭파, 사사오입 개헌 등 과오도 있다는 지적에 대해선 “과가 분명히 있지만, 그 사람 생애 전체로 볼 때 좋은 사람, 나쁜 사람으로 일도양단할 수 없다”며 “한미상호조약으로 우리나라 안보 기틀(을 마련하고) 농지개혁으로 만석꾼의 나라를 기업나라로 바꾼 것은 대단한 업적 아닌가. 4·19 비판은 비판대로 하는 것”이라고 했다. 한편 한 위원장은 이날 홍익표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가 국민의힘의 ‘운동권 청산론’을 두고 친일파에 빗댄 것을 두고 “자기들을 독립운동가처럼 얘기했는데 어느 독립운동가가 돈 봉투를 돌리고 쌍욕을 하는가”라며 “독립운동가를 모욕하는 표현”이라고 맞받아쳤다. 아울러 조국 전 법무부 장관이 윤석열 정권을 심판하겠다며 신당 창당을 선언한 것과 관련해선 “항소심 판단이 나자마자 신당 창당을 하는 이유는 법정구속이 될까 봐 그런 거 아니냐”고 꼬집었다.
  • 해외 갤러리들의 ‘차세대 K작가’ 찾기 활발…해외 진출, 시장성 확대 주목

    해외 갤러리들의 ‘차세대 K작가’ 찾기 활발…해외 진출, 시장성 확대 주목

    최근 서울에 진출한 해외 메가 갤러리들이 한국 작가들을 조명하는 개인전, 그룹전을 동시다발적으로 열며 ‘K작가 새 얼굴 찾기’에 나서고 있다. 국내 블루칩 작가에서 촉발된 관심이 차세대 젊은 작가로 확장되며 이들의 해외 진출과 시장성 확대로도 활발히 이어질지 주목된다. 미국 뉴욕 3대 갤러리 가운데 하나인 페이스갤러리 서울은 오는 3월 13일까지 인물 회화 작업을 선보이는 한국 작가 8인의 그룹전을 연다. 오스트리아에서 출발한 글로벌 갤러리 타데우스 로팍 서울은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3월 9일까지 한국 작가 그룹전 ‘노스탤릭즈 온 리얼리티’를 진행하고 있다. 뉴욕에 본사를 둔 리만머핀 서울은 한국·한국계 작가 4인의 작업을 모은 그룹전을 마련했다. 모두 ‘K작가’를 살피고 소개하기 위한 기획이다. 이들 전시는 모두 외부 큐레이터와의 작업으로, 갤러리 내부가 아닌 ‘외부의 시선’을 다룬다는 특징도 지닌다. 페이스갤러리 서울은 맹지영 큐레이터의 기획으로 김정욱, 김진희, 류노아, 박광수, 서용선, 이우성, 이재헌, 정수정 등 다양한 세대의 작가들을 모았다. 타데우스 로팍 서울은 비엔날레, 비영리 예술공간 기획 이력이 있는 김성우 큐레이터 주도로 제시 천, 정유진, 권용주, 이해민선, 남화연, 양유연 등 작가 6인의 신작을 두루 소개했다. 양 작가를 제외하고는 상업 갤러리에서 선보인 적 없는 이들의 작업이라 신선한 감각과 다채로운 시선이 눈에 띈다. 유귀미, 현남, 켄건민, 임미애 작가의 신작을 모은 리만머핀 서울의 ‘원더랜드’전도 엄태근 게스트 큐레이터의 기획으로 꾸려졌다.김해나 타데우스 로팍 서울 전시팀장은 “한국 작가를 발굴하고 소개하며 유럽 미술계와 한국 미술계를 잇는 가교 역할을 하려는 것이 서울에 갤러리를 낸 가장 큰 이유”라며 “지난해에는 자체 기획이었다면 올해는 외부 큐레이터 기획으로 동시대 미술 지형을 이루고 있는 국내 작가들을 좀 더 새롭고 흥미롭게 선보이려 했다”고 말했다. 손엠마 리만머핀 서울 디렉터도 “전속 작가가 아니어도 한국 작가를 발굴하려는 노력을 꾸준히 하고 있는 가운데 이번엔 외부 큐레이터와의 작업으로 갤러리와는 다른 관점에서 작가들을 발견하고 다양하게 소개하는 기회를 마련한 것”이라며 “해외 본사 전시팀들도 이를 주목해보기 때문에 차세대 작가들의 해외 진출이나 시장성 확대 등을 기대해볼 수 있다”고 했다. 페로탕 서울도 올해 첫 전시로 뉴욕에서 활동하고 있는 이상남 작가의 개인전 ‘마음의 형태’를 열어 작가가 40년 화업 인생에서 길어올린 독창적인 추상 언어를 조명한다.올해는 유럽 등을 중심으로 현지 해외 갤러리들의 ‘러브콜’을 받는 한국 작가들의 해외 전시도 활발하다. 독일 베를린에 본사를 둔 현대미술 갤러리로 2022년 서울에 진출한 페레스프로젝트는 최근 베를린 갤러리에서 이근민의 개인전을 선보이고 있다. 지난해 11월 유예림에 이어 연이어 젊은 한국 작가를 유럽 미술계에 소개하는 것이다. 조은혜 페레스프로젝트 아시아 총괄 디렉터는 “2019년 아트부산에 참여하면서 한국 미술 시장과 차세대 작가들에 주목해 왔다”며 “협업할 작가를 선정할 때는 작가 고유의 개성과 메시지가 흥미로운지, 많은 관객들이 이에 공감할 수 있는지 등을 기준으로 삼는다”고 설명했다. 타데우스 로팍도 지난해 전속 작가로 영입한 제이디 차, 정희민 작가의 유럽 개인전을 잇달아 연다. 제이디 차는 오는 4월 프랑스 파리 타데우스 로팍 갤러리에서, 정희민 작가는 6월 영국 런던 타데우스 로팍 갤러리에서 각각 첫 개인전을 가진다. 최근 국제갤러리·리만머핀과 전속 계약을 맺으며 화제를 모은 1세대 여성 조각가 김윤신 작가는 3월 리만머핀 뉴욕 갤러리에서 열리는 ‘인 포커스’ 프레젠테이션에서 작업을 선보이고 4월에는 베네치아비엔날레 본 전시 작가로 참여한다.
  • 세상의 중심에서 사랑을 외치는 곳… ‘지구의 배꼽’ 울룰루 가이드

    세상의 중심에서 사랑을 외치는 곳… ‘지구의 배꼽’ 울룰루 가이드

    일본에서 2001년 소설로, 2004년 영화로 나온 ‘세상의 중심에서 사랑을 외치다’는 많은 한국인이 울룰루를 알게 한 작품으로 꼽힌다. 여자 주인공인 히로세 아키는 고등학생 때 백혈병 진단을 받는데 그가 항상 가고 싶어 했으나 이른 죽음으로 끝내 가보지 못한 곳이 바로 울룰루다. 남자 주인공인 마츠모토 사쿠타로는 아키의 화장된 유해를 울룰루에 뿌리며 사랑하던 연인이 그토록 꿈꾸던 울룰루에 데려다준다. 영원히 잊지 못하는 첫사랑을 위한 한 남자의 애틋한 순정이 가슴을 촉촉하게 적신다. 일본 특유의 아련한 감성이 돋보이는 ‘세상의 중심에서 사랑을 외치다’에서 울룰루가 등장하는 장면은 짤막하지만 강렬한 인상을 남긴다. 대자연 속에 놓인 신비롭고 장대한 풍경은 보는 이로 하여금 아키처럼 꼭 한 번쯤 이곳에 가고 싶은 마음을 들게 하기 때문이다. 세상에서 가장 거대한 바위 울룰루 울룰루는 호주 노던준주 남쪽에 있다. 영어로는 Uluru로 한국에는 울룰루로 널리 알려졌지만 현지에서는 울루루로 부른다. 현지 가이드인 레이첼은 “울룰루와 울루루 발음이 비슷하지만 울루루가 원어 발음에 가깝다”고 설명했다. 다만 아직 국립국어원 표기가 따로 없어 널리 쓰이는 울룰루로 적었다. 원래 바다였던 울룰루는 5억년 전 모래로 이뤄진 침적물들이 계속 쌓인 이후 지층이 옆에서 힘을 받으며 조산운동(산지 또는 산맥을 형성하는 지각변동)이 일어나 형성됐다. 조산운동 과정에서 땅이 접힌 상태로 지표 위에 올라온 부분이 지금의 울룰루다. 쉽게 설명하자면 양옆에서 밀리느라 땅이 꺾여 들어가는 중에 더 못 꺼지고 윗부분이 남은 것이라 생각하면 된다. 땅 위에 노출된 전체 크기는 3분의 1 정도로 알려졌고 땅속에 나머지 부분이 더 묻혀있다. 호주 국립공원인 울룰루는 1987년 유네스코 세계유산에 등재됐다. 최고 높이는 348m로 프랑스 파리의 에펠탑(324m)보다 조금 높다. 지름은 3.6㎞, 둘레는 9.4㎞에 달하며 지상에 노출된 바위 중 가장 크다. 태양의 이동에 따라 바위가 하루에 약 7개의 색으로 변하는 것으로 유명하다. 특히 일출과 일몰 때 붉게 물드는 황홀한 찰나가 이곳 방문을 버킷리스트로 만드는 명장면으로 꼽힌다. 호주의 아웃백(건조한 내륙부 사막 지역) 한복판에 있고 툭 튀어나온 모양이라 ‘지구의 배꼽’으로도 불린다. 원주민의 성지… 2019년부터 등반 금지 울룰루는 호주 원주민인 아낭구(Anangu)족의 천지창조 신화가 깃든 곳이다. 이들은 이곳이 세상의 중심이라고 믿으며 수많은 시간을 살아왔다. 또한 울룰루는 조상과 접신하는 주술의식을 할 때 부족 최고의 주술사들만 출입 가능한 장소였다. 호주 정부는 1985년 호주 원주민의 토지 소유권을 인정해 아낭구족에 법적인 권리를 반환하고 대신 임대권을 받았다. 원주민에게 신성한 곳이다 보니 등반 여부를 놓고 한때 논란이 있었다. 원주민들은 일찍부터 올라가지 말라고 호소했지만 호주 정부에서는 등산이 가능하도록 했기 때문이다. 서로 반대되는 내용으로 나란히 놓인 안내판은 관광객들을 고민에 빠뜨리곤 했다. 그러던 중 2019년 10월 26일을 기점으로 등반이 영구 금지됐다. 울룰루를 오르던 관광객의 사망 사고도 다수 발생했고 덥고 건조한 날씨 속에 탈수증으로 고통을 겪는 일도 다반사여서 안전 문제가 꾸준히 대두됐다. 무엇보다 원주민의 문화를 존중하는 차원에서 전격적으로 이뤄지게 됐다. 등반 금지 소식이 알려진 이후 전 세계에서 수십만명의 관광객이 마지막 등반에 나서기도 했다.울룰루 곳곳에는 아득한 세월을 이곳에서 틔워온 원주민들의 생활 흔적을 찾을 수 있다. 이들은 남녀 구분된 공간을 사용했으며 현지에는 원주민들이 남긴 벽화나 요리했던 흔적 등이 발견된다. 안내판과 문화센터를 통해 울룰루에 얽힌 사연들을 보다 풍성하게 접할 수 있다. 울룰루 언젠가 가고 싶다면 방법은? 울룰루는 비행기를 타거나 차를 타고 가는 방법이 있다. 그러나 현실적으로 차를 타고 들어가기에는 시간이 만만치 않아 대부분은 비행기를 이용한다. 비행기는 시드니 혹은 멜버른에서 오가는 편을 이용하면 된다. 시드니와 멜버른에서 출발하는 비용이 각각 달라 가격에 맞춰 일정을 조정하면 비용을 조금은 아낄 수 있다. 안에서는 캠핑투어를 이용하거나 자유여행을 하면 된다. 캠핑투어는 현지 여행사를 통해 신청하면 되는데 2박 3일, 3박 4일 일정 등이 있다. 혼자 갈 경우 자동차 렌트비와 숙박비가 만만치 않아 캠핑투어를 이용하는 게 낫다. 상대적으로 저렴한 비용으로 울룰루 일대 지역을 전 세계에서 온 젊은 여행객과 함께할 수 있어 감성 가득한 추억을 남길 수 있다. 한국인에게도 꽤 알려진 터라 투어에서 다른 한국 여행객들도 종종 만나게 된다.다만 캠핑투어는 상대적으로 환경이 열악한 점을 고려해야 한다. 침낭에서 자야 하고 먹는 것도 매일 비슷해 질릴 수 있다. 밤하늘의 별을 덮고 자는 것은 꿈 같은 일이지만 낮과 밤이 확연히 다른 사막의 변화무쌍한 날씨가 만만치 않다. 나이 들고 캠핑투어에 도전하면 금방 지칠 수 있다. 반대로 아직 청춘이라면 한 번 도전해볼 만한 경험이다. 비용을 분담할 인원이 많거나 금전적 여유가 된다면 자유여행이 나을 수 있다. 자유여행은 숙박시설을 예약하고 차를 빌려 다니면 된다. 공항 또는 숙소에서 차를 빌릴 수 있고 자신의 상황에 맞게 여행할 수 있는 것이 장점이다. 다만 주유비, 숙박비 등 비용 문제가 정말 만만치 않다. 멀리까지 갈 경우 비싼 현지의 기름값도 감당할 각오가 필요하다. 제한된 시설 문제로 숙박을 못 구할 수도 있는데 이럴 때는 차박도 가능하다. 차박은 아무 데서나 자는 건 금지고 정해진 지역에서 가능하다. 자유여행을 선택하되 현지에서 1일 투어를 이용하는 방법도 있다. 현지 관광업체가 진행하는 1일 투어를 통해 울룰루를 짧은 시간 알차게 볼 수 있다. 사막의 별이 빛나는 밤에 해가 뜨고 지는 찰나의 울룰루를 보는 것이 이곳을 찾게 하는 가장 큰 동력이지만 이 지역은 지구에서 가장 별을 잘 감상할 수 있는 곳 중의 하나이기도 하다. 건조한 사막 지역이다 보니 대체로 맑은 날씨가 이어져 언제든 쉽게 쏟아지는 별을 볼 수 있다. 잠들기 전 눈길을 향하는 곳마다 촘촘히 박혀 빛나는 별을 볼 때면 우주의 신비를 느끼며 황홀한 기분에 젖게 된다. 별똥별이 떨어질 때 소원을 빌면 그 어떤 간절한 소원일지라도 신이 들어줄 것만 같은 기분이 드는 곳이다.특별히 북반구와는 다른 모양의 남반구 은하수를 보고 사진으로 담고 싶다면 은하수 관측 최적기인 음력 1일 전후로 찾는 것이 좋다. 낮에 울룰루를 감상하고 수천의 별들이 내밀하게 모인 은하수까지 보고 나면 이곳을 찾은 이들은 대자연에서만 느낄 수 있는 여행의 낭만을 제대로 완성하게 된다.
  • “빚 때문에 무너지지 않도록…청년회생 활성화 필요” 최봉용 법률구조공단 서울개인회생·파산종합지원센터장

    “빚 때문에 무너지지 않도록…청년회생 활성화 필요” 최봉용 법률구조공단 서울개인회생·파산종합지원센터장

    “30만원을 빌렸는데 일주일 뒤 갚아야 하는 돈이 50만원이에요. 말이 안 되지만 당장 생활비가 급하니까 빌리는 거죠. 금방 갚을 수 있을 것처럼 보여도 이를 갚지 못하는 청년들이 정말 많아요.”최봉용(52) 대한법률구조공단 서울 개인회생·파산종합지원센터장은 7일 “채무자대리인 신청자 대부분이 20~30대 젊은 청년들”이라고 설명했다. 법률구조공단에서 19년째 변호사로 활동하는 최 센터장은 개인회생·파산 업무를 주로 담당하며, 매년 100건가량의 채무자대리인을 맡고 있다. 불법 추심으로부터 채무자를 보호하기 위해 2020년 도입된 채무자대리인 제도는 채권자가 채무자에게 직접 연락해 독촉하지 못하도록 변호사가 중간에서 채권자 추심에 대응한다. 금융위원회는 법률구조공단을 통해 연평균 4200건가량의 채무자대리와 소송대리를 무료 지원하고 있다. 최 센터장은 채무자대리인 제도가 채권자로부터 추심 압박을 줄이는 데 도움이 된다고 했다. 그는 “채무자가 돈을 빨리 갚지 않을 땐 제가 채권자로부터 욕을 먹을 때도 있지만, 채무자 대리인이 있다는 것만으로도 불법적인 추심 행위가 줄어들고 채무자도 심리적 압박을 덜 받게 된다”고 말했다. 다만 채권자에게 채무자에 대한 연락 금지 사실을 알리려면 법상 서면으로 통지해야 하는데, 불법 대부업자들의 특성상 주소지를 알기 어렵거나 명의가 확실하지 않은 ‘대포폰’을 사용하는 경우가 많아 연락이 닿기 어려운 상황이 종종 있다고 한다. 통지 방식을 서면 외에도 가능한 방법으로 확대할 필요가 있는 것이다. 반대로, 채무자 대리 기간인 6개월이 지나도록 빚을 갚지 못한 채무자가 변호사의 연락을 받지 않는 경우도 더러 발생한다. 대개 빚을 갚을 수 없는 상태일 때다. 최 센터장은 “결국은 돈을 갚아야 문제가 해소되는데, 소액을 빌린 분들은 대부분 갚을 능력이 안 되는 경우가 많다”고 설명했다. 특히 소액 대출로 시작해 빚의 굴레에서 벗어나지 못하는 청년들을 보면 매우 안타깝다고 했다. 최 센터장은 “여기 오는 분들의 약 70%가 가정이 파산돼 생활비가 필요해도 부모에게 손을 내밀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며 “열심히 일해서 회생절차를 밟다가도 중간에 일자리를 잃거나 하면 또 다시 빚을 내 이를 갚으려다가 악순환이 되풀이된다”고 말했다. 그는 “도움을 줄 수 있는 제도가 있지만 여전히 모르는 사람이 많다”면서 “청년들이 빚 때문에 무너지지 않고 회생할 수 있도록 파산면책 제도를 더 활성화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정부는 올해 채무자대리인 지원 사업 예산을 늘리고, 금전 피해 회복을 위한 소송 대리 사업도 활성화하기로 했다. 최 센터장은 “많은 의뢰인이 민간에서처럼 처음부터 변호사가 붙어서 함께 문제를 해결해주길 기대하고 오시는데 원하는 만큼 도움을 드리지 못할 땐 한계를 많이 느낀다”면서 “이분들을 지원할 수 있는 인력도 더 늘어나면 좋겠다”고 말했다.
  • 마흔하나, 김보경의 씨름은 계속된다…최고령 장사 등극 신기록

    마흔하나, 김보경의 씨름은 계속된다…최고령 장사 등극 신기록

    ‘불혹의 씨름꾼’ 김보경(문경시청)이 2년 3개월 만에 한라봉을 등정하며 역대 최고령 장사 등극 신기록을 세웠다. 김보경은 11일 태안종합실내체육관에서 열린 2024 태안설날장사 씨름대회 한라장사(105㎏ 이하) 결정전(5전3승제)에서 남원택(창원시청)을 3-1로 물리치고 황소 트로피를 품었다. 김보경은 2021년 11월 평창 대회 이후 2년 3개월 만에 다시 정상에 서며 개인 통산 8번째 한라장사 타이틀을 수집했다. 특히 1983년 4월생인 김보경은 만 40세 10개월에 타이틀을 따내며 역대 최고령 장사로 모래판 역사를 새로 썼다. 대한씨름협회가 따로 집계하지는 않았지만 만으로 마흔이 넘어 장사에 오른 것은 김보경이 처음으로 보인다. 종전 최고령 기록은 2019년 2월 설날 대회에서 만 39세 6개월의 나이로 태백급 우승을 차지한 오흥민(부산갈매기씨름단)이 갖고 있었다. 1981년 10월생 우형원(용인시청)도 2020년 11월 문경 대회에서 만 39세 1개월의 나이로 한라급 정상을 밟은 바 있다. 2022년 3월 거제 대회에서 데뷔 13년 차에 생애 첫 한라장사에 등극했던 남원택은 1년 11개월 만에 다시 결정전에 올라 두 번째 정상을 노렸으나 아쉽게 준우승에 그쳤다. 남원택은 1987년 3월생이다. 이날 결정전은 ‘젊은 피’를 잠재운 관록과 관록의 대결로 압축됐다. 김보경은 4강에서 무려 스무살 아래로 강력한 우승 후보 중 한 명이었던 김무호(울주군청)를 2-1로 물리치고 결정전에 진출했고, 남원택은 8강에서 열다섯살 아래인 한라급의 새바람 박민교(용인시청)를 2-0으로 눌렀다. 김보경은 결정전 첫째 판에서 남원택의 들배지기에 몸이 들려 위기를 맞았으나 이를 오른 다리로 노련하게 방어한 뒤 모래판에 발을 딛자마자 뿌려치기에 이은 잡채기로 기선을 제압했다. 둘째 판은 남원택의 들배지기 이후 김보경의 왼배지기를 뿌려치기에 이은 어깨걸어치기로 되받은 남원택이 승리하며 동점을 만들었다. 하지만 셋째 판에서 김보경은 끈질긴 공방을 벌인 끝에 정규경기 시간 5분을 남겨 놓고 집중력을 발휘하며 덧걸이에 성공해 승부의 추를 기울였다. 마지막 넷째 판에서 김보경은 덧걸이로 공격해오는 남원택을 왼배지기로 모래판에 눕히며 승리의 함성을 마음껏 토해냈다. 김보경은 우승 뒤 샅바TV와 인터뷰에서 오랫동안 모래판에 서는 비결에 대해 “다치지 않는 것과 체력도 중요하지만 자기와의 싸움이 최고로 중요하다”면서 “다른 선수들이 제 기술을 다 알기 때문에 계속 보강하기 위해 노력하다 보니 이 자리까지 오게 된 것 같다”고 말했다. 민속씨름 19년차가 됐지만 이날 경기를 앞두고 잠을 설쳤다는 김보경은 어린 후배들에게 어떤 이야기를 해주느냐는 질문을 받고는 “제 씨름이 특이하다 보니 후배들이 재미 삼아 따라 해보려고 가르쳐달라 하는 데 그럴 때를 빼놓고는 씨름 이야기는 안 한다. 일상 이야기를 많이 한다”며 웃었다.
  • ‘김제동 강연 1550만원’ ‘양주, 투기 의혹’…논란 지자체 출신 총선행

    ‘김제동 강연 1550만원’ ‘양주, 투기 의혹’…논란 지자체 출신 총선행

    지자체 선출직으로 있을 때 각종 논란을 낳은 인사들이 잇따라 총선에 출마하고 있다. 지난 6일 이태환 전 세종시의회 의장(38)은 오는 4월 10일 총선에서 세종을에 개혁신당(공동대표 이낙연·이준석) 후보로 출마한다고 선언했다. 이 전 의장은 이날 “이준석 대표와 1살 차이, 천아람 최고위원과 동갑이다. 젊은 지도부와 함께 젊은 세대의 어려운 현실이 무엇이고, 어떤 미래를 준비해야 하는지 현실적 입장을 반영할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어 입당했다”면서 “구시대 정치를 타파하고 미래를 책임지는 젊은 정치를 해보고 싶었다”고 밝혔다. 그는 지난해 12월 더불어민주당 후보로 총선 출마를 선언했으나 지난달 31일 돌연 탈당했다. 탈당한 지 6일 만에 개혁신당으로 갈아탄 것이다. 2014년부터 민주당 소속으로 세종시의회 의원을 지냈고, 34세이던 2020년에는 전국 최연소 광역의회 의장으로 선출됐던 사람이다. 12일 서울신문 취재를 종합하면 이 전 의장은 2016년 6월 어머니가 조치원읍 내 토지 1812㎡를 6억 4500만원에 매입한 뒤 몇 년이 지나 2~3배 급등하면서 내부 정보 이용 의혹으로 내사받았다. 이곳은 세종시 서북부지구개발로 주변 도로가 개통돼 땅값이 크게 올랐다. 매입 당시 그는 이와 연관된 산업건설위원회 소속 의원이었다. 그는 또 2020년 4월 최교진 세종교육감한테 결혼 축의금 명목으로 현금 200만원과 고가의 양주를 받아 수사받았다. 그는 최 교육감에게 축의금을 돌려줬다. 경찰은 이듬해 9월 두 사람을 부정 청탁 및 금품 등 수수의 금지에 관한 법률·공직선거법 위반 혐의로 검찰에 송치했다. 둘은 불기소 처분을 받았다.대전 대덕구청장 때 ‘고액 강연료’ 등 물의를 빚은 박정현(여·60) 더불어민주당 최고위원도 대덕구에 출마한다. 지난 8일 중리동 선거캠프 외벽에 ‘내게 힘이 되는 대덕’이라고 쓴 대형 현수막도 내걸었다. 그는 구청장 취임 1년도 안 된 2019년 6월 방송인 김제동의 90분짜리 강연료로 1550만원을 지급하려다 논란이 됐다. 강연 ‘대덕구와 김제동이 함께하는 청소년 아카데미’는 각계의 거센 비난에 결국 취소됐지만 그의 편향성을 두고 논란은 계속됐다. 그는 대전충남녹색연합 사무처장 등을 지낸 시민단체 출신이다. 당시 대덕구의 재정자립도가 16.06%로 대전 5개 자치구 중 최하 수준이어서 비난을 더 받았다. 이는 1년 6개월 전 대전 유성구가 ‘칼의 노래’ 등을 쓴 최고의 스타 작가 김훈의 북 콘서트를 열면서 15분의 1 수준인 100만원을 지급한 것과 비교됐다. 유성구는 대덕구보다 재정이 훨씬 좋았지만 ‘열악함’을 호소했고, 김 작가는 흔쾌히 응한 것으로 전해졌다. 박 최고위원은 당시 “이번 일을 통해 많이 배웠다”고 했다. 하지만 그는 지방 시군구에 거의 없는 재단을 만들어 또 예산낭비 논란을 불렀다. 대덕구 문화관광재단·경제진흥재단·복지재단 등 3개 재단 설립을 추진해 직원을 신규 채용하고, 연간 운영비로 각각 3억~6억원이 들도록 해 후임 구청장이 어려움을 겪었다. 시민단체 시절 함께 일했던 행정 무경험의 아웃도어 매장 대표를 문화재단 상임이사에 앉히기도 해 구설에 올랐다. 이사는 그가 재선에 실패하자 사퇴했다. 박 최고위원은 또 구청장 때 초등생 용돈수당 매달 2만원 지급 등을 추진해 ‘포퓰리즘’ 논란을 낳았다. 한편, 이번 총선과 함께 치러지는 대전 중구청장 재선거에 나서는 민주당 예비후보들은 지난 8일 시민단체 출신인 김제선 희망제작소 이사의 전략공천 중단을 요구하며 ‘청와대 하명 울산시장 선거 개입 의혹’ 사건으로 1심에서 징역 3년을 선고받은 민주당 대전시당위원장 황운하(대전 중구) 의원과 박 최고위원의 사퇴를 요구했다.
  • 떡·약과 드셨다면… 명절 치아·구강 관리 주의보

    떡·약과 드셨다면… 명절 치아·구강 관리 주의보

    맛있는 음식을 먹을 수 있는 설 명절은 구강질환에는 최대 고비다. 전문가들은 명절 음식을 먹고 난 후 고생하지 않으려면 더 꼼꼼하게 양치를 해야 한다고 조언한다. 특히 끈적한 떡이나 약과를 먹었다면 치실이나 치간칫솔을 사용하는 것이 좋다고 말한다. 10일 의료계에 따르면 명절에 즐겨 먹는 떡이나 한과, 고기, 술 등은 식후 구강질환을 유발할 수 있어 칫솔질에 신경써야 한다. 최근 젊은 층을 중심으로 다시 인기를 끌고 있는 전통 간식인 약과는 꿀이나 조청, 물엿 등이 발라져 있어 충치를 유발하는 당분 함량이 높다. 여기에 끈끈한 점착 성분 때문에 잔여 음식물이 치아에 달라붙어 입 안에 오래 남아 있을 수 있다. 떡국에 들어가는 떡 또한 마찬가지다. 여기에 고향에서 가족·친지들과 술을 한 잔 하고, 이에 끼기 쉬운 고기 안주까지 곁들인다면 더 꼼꼼한 칫솔질이 필요하다. 대한치의학회 김영석 이사는 “떡이나 한과는 오래 입 안에 남아 있으면서 세균이 증식하기 좋은 환경을 만든다”며 “알코올 성분은 입 안의 세균 군집 구성을 바꾸는데 이 때문에 치주질환 등의 가능성이 높아질 수 있다”고 말했다. 또 고기를 먹고 이쑤시개를 사용하면 자칫 잇몸에 자극을 주고 심하면 피가 날 수도 있으므로 치실이나 치간칫솔을 사용해 제거하는 것이 좋다고 김 이사는 권고했다. 구강질환을 예방하기 위해선 잇몸과 치아의 틈새, 치아 사이사이의 틈새를 닦는 것이 중요하다. 칫솔은 비스듬하게 기울여 칫솔모의 절반은 치아와 잇몸 사이에 닿고 절반은 잇몸에 닿도록 위치시켜야 한다. 진동을 주어 잇몸을 마사지하듯 닦은 후에는 치아의 씹는 면 쪽으로 쓸어내리면 된다. 치실은 치아를 C자 모양으로 감싸듯이 넣고 잇몸 속으로 깊숙이 눌러 한 치아당 위아래로 3회 정도 닦아내야 한다. 김 이사는 “나이가 들면 치아를 붙잡고 있는 뼈의 위치가 낮아지기 때문에 치아 틈새가 상대적으로 좁은 젊은 층은 치실, 어르신은 치간칫솔이 적합하다”며 “치실이나 치간칫솔을 쓰면 치아가 벌어진다는 것은 명백한 오해로, 오히려 구강질환으로 인해 치아가 벌어지는 문제를 막아준다”고 설명했다.
  • LG의 ‘주장 오지환 효과’ 어느 팀으로?…‘혼란’ KIA 나성범-SSG ‘은퇴’ 추신수-NC ‘타격왕’ 손아섭

    LG의 ‘주장 오지환 효과’ 어느 팀으로?…‘혼란’ KIA 나성범-SSG ‘은퇴’ 추신수-NC ‘타격왕’ 손아섭

    프로야구 LG 트윈스가 29년 만에 통합우승을 달성한 비결 중 하나는 ‘주장 오지환 효과’였다. KIA 타이거즈도 전열을 정비하고 포스트시즌에 진출하기 위해 ‘나스타’ 나성범, SSG 랜더스는 ‘와이어 투 와이어’ 우승의 영광을 되찾기 위해 ‘전설’ 추신수에게 캡틴 완장을 맡겼다. NC 다이노스는 ‘타격왕’ 손아섭의 주장 연임으로 가을 야구 돌풍을 다시 노린다. 시범경기 개막을 한 달 앞둔 10일, 각 구단은 전지훈련지에서 구슬땀을 흘리고 있다. 우승팀 LG는 다음 달 4일까지 미국 애리조나 캠프에서 시즌을 준비하는데 지난해 kt wiz와의 한국시리즈에서 최우수선수(MVP)에 선정된 오지환이 올해도 선수단을 이끈다. 오지환은 지난해 12월 서울신문사를 방문해 “시도하지 못한 플레이가 있다. 새 시즌에 마음껏 펼쳐 보이고 싶다. 무조건 목표는 우승”이라면서 “최근(7년 동안) 2연패가 없었다. 왕조를 세워 오랫동안 누리고 싶다”고 강조했다. 6위로 가을에 야구를 하지 못한 KIA는 간판타자 나성범이 캡틴을 맡았다. 나성범은 스프링캠프 직전 김종국 전 감독이 해임된 혼란에서 팀의 중심을 잡아야 한다. 그는 지난달 30일 호주 캔버라로 출국하는 인천국제공항에서 “선수들에게 동요하지 말고 준비한 대로 훈련하자고 했다”며 “코치님들이 야구만 열심히 할 수 있게 도와줬으면 한다. 분위기가 가라앉으면 팀이 좋지 않은 길로 갈 수 있다. 모두가 노력해야 한다”고 밝혔다.김선빈에게 주장 역할을 이어받은 나성범은 2022시즌을 앞두고 자유계약선수(FA) 6년 총액 150억원에 KIA 유니폼을 입었다. 지난해엔 종아리 부상으로 6월 23일 kt wiz전에서 뒤늦게 시즌을 시작했지만 58경기 81안타 18홈런 타율 0.365 맹타를 휘둘렀다. 그러나 다시 햄스트링을 다쳐 9월 18일 LG 트윈스와의 경기로 시즌을 마감했다. 나성범에겐 부상 관리, 새 감독과의 호흡이 과제로 남았다. SSG는 올해를 끝으로 24년간의 프로 선수 생활에 마침표를 찍겠다고 선언한 추신수가 주장을 역임한다. 추신수는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MLB)에서 아시아 선수 최초 통산 200홈런과 한 시즌 20홈런-20도루를 기록한 전설적인 선수다. 이숭용 SSG 신임 감독은 “풍부한 경험과 리더십을 보유했고 선수단의 존경을 받는 점을 고려했다”고 설명했다. 추신수는 지난 시즌 발목 부상과 부진에 시달리며 112경기 97안타 12홈런 타율 0.254의 성적을 남겼고 팀은 준플레이오프에서 고배를 마셨다. 그는 지난달 3일 기자간담회에서 “큰 부상 없이 팀을 이끌어 가장 높은 곳에 올라가겠다. 개인 성적은 신경 쓰지 않는다”고 말했다. SSG의 스프링캠프지는 미국 플로리다, 대만 자이다.미국 애리조나로 떠난 NC의 주장은 2023시즌 타율(0.339), 최다안타(187개) 1위 손아섭이다. 손아섭은 지난달 8일 구단 신년회에서 “올 시즌도 젊은 선수들이 경기에만 몰입할 수 있게 부담은 베테랑들이 지겠다. 최고의 컨디션으로 전지훈련에 임했으면 한다”며 “목표는 우승이다. 우승컵을 들어야 완벽한 야구 인생이라 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가을야구 무대를 밟지 못한 삼성 라이온즈와 한화 이글스는 각각 타선의 핵 구자욱, 채은성에게 주장직을 맡겼다. 두산 베어스와 롯데 자이언츠는 FA 계약으로 잔류한 양석환과 전준우, kt wiz와 키움 히어로즈는 내야수 박경수와 김혜성이 완장을 찬다.
  • [추신] 왜 ‘충주시 홍보맨’ 김선태에 중앙부처 공무원들은 열광했을까… 金 ‘미니’ 인터뷰

    [추신] 왜 ‘충주시 홍보맨’ 김선태에 중앙부처 공무원들은 열광했을까… 金 ‘미니’ 인터뷰

    <편집자주> ‘추가로 신문에 내주세요’를 줄인 ‘추신’은 편지의 끝에 꼭 하고 싶은 말을 쓰듯 주중 지면에 실리지 못했지만 할 말 있는 취재원들의 이야기를 담습니다.‘공무원 섭외 1순위’ 金 특강 후공무원들 줄서서 사진 촬영 장관유튜브 ‘충TV’ 구독자 60만 돌파실경험 바탕 시련·고충·조언 공감金 “일관성 있게 창의적 콘텐츠 승부”“좋은 자극” “카타르시스 느껴” 호평金 “금일봉 좀…편당 80만 유지할 것” 지난달 24일 세종시 인사혁신처가 발칵 뒤집어졌습니다. 인사처와 같은 건물을 쓰는 소방청은 물론 ‘이분’의 특강을 하기 위해 마련된 대강당이 있는 옆 동네 국세청까지 들썩였죠. 바로 유튜브 제작 편당 조회수 80만회를 자랑하는 ‘충주시 홍보맨’ 김선태(37) 주무관의 특강이 있었기 때문입니다. 요즘 공직사회에서 장·차관들보다 더 인지도 높고 유명한 인물로 꼽힙니다. 윤석열 대통령이 공개적으로 김 주무관을 언급한 이후 요즘 특강 섭외가 물밀듯 한다고 합니다. 김 주무관은 며칠 전 유튜브 구독자 60만명을 돌파(현재 61만 2000명)한 충주시 공식 유튜브 채널 ‘충TV’를 운영하고 있습니다. B급 감성을 녹인 기획에서 섭외, 촬영, 영상 편집까지 혼자 도맡아 충주시 유튜브 채널을 개설 5년 만에 전국 지방자치단체 1위로 끌어올렸습니다. 이런 공적을 인정받아 2016년 9급으로 입직한 지 7년 만에(통상 15년) 올해 6급으로 승진했죠. 포털에서 그 흔하디흔한 시기·질투가 버무려진 악성댓글은 온데간데없고 “받을 자격 충분하다”는 칭찬 댓글과 응원 댓글이 쏟아져 눈길을 끌었죠. 특강 현장에 가봤습니다. 김승호 인사처장을 비롯한 국장급 이상 전 간부들이 특강을 듣기 위해 참석했습니다. 보기 드문 일이죠. 김 처장은 특강에 앞서 김 주무관과 사전 인터뷰도 했습니다. 6급 주무관의 특강을 위해 공직 인사·채용과 성과급·복무 등을 주무르는 중앙부처 간부들이 참석한다? 조직 서열이 엄격하고 특히 행정고시 등 ‘고시 기수’를 중시하는 공직사회에서 특강에 이렇게 높은 참석률을 기대하는 건 사실 상상하기 어려운 일입니다. 그 힘든 걸 김 주무관이 해낸 것이죠. 인사처가 준비한 특강은 그야말로 ‘대히트’였습니다.‘뼈 때리는’ 홍보 극복기… MZ 눈 반짝반짝 김 주무관은 인사처 전 직원을 대상으로 1시간 남짓 ‘충주시 소셜미디어(SNS) 이야기’란 주제로 홍보 전략 특강을 진행했습니다. 김 주무관은 보고 듣던 대로 입담이 좋았습니다. 충주시 유튜브가 성공하기까지의 과정들을 자신이 만든 포스터 등 사례를 토대로 재미있고 가감 없이 설명했습니다. 김 주무관은 “‘홍보 무능력자’가 그림판과 파워포인트 2개로 유튜브 홍보 업무를 시작했다”며 제작경비는 프리미어 프로 편집프로그램 사용료인 62만원이 전부라고 공개했습니다. 이렇게 초저렴한 예산으로 전 국민이 아는 충주시 유튜브를 만들어 놨으니 충주시장 입장에선 얼마나 예쁘고 기특했을까요. 김 주무관은 공무원들이 나름 공들여 만든 행정·정책·지역 홍보가 사람들의 외면을 받아 망할 수밖에 이유를 아주 쉽고, 유쾌하게 그렇지만 ‘뼈 때리게’ 아프게 콕콕 짚어 자신의 경험담을 풀어 설명했습니다. 강의를 지켜보는 MZ 공무원들의 눈이 반짝반짝했습니다. 김 주무관은 강의를 시작하면서 자신은 ‘평범한 공무원’으로 “충주고-아주대를 중퇴한 ‘고졸’”이라며 당당히 이력을 공개했습니다. 그러면서 충주시청 산척면으로 들어와 농민들을 상대로 비료도 나르고 지팡이로 머리도 맞아가며 일했다며 2018년부터 충주시청 홍보담당관으로 일을 시작하게 됐다고 했습니다.상사에 3초 만에 포스터 거절 당해 김 주무관의 야심찬 ‘적극행정’은 김 주무관은 담당 상사에게 만들어간 홍보 포스터마다 계속 거부당했다고 털어놨습니다. 김 주무관은 “새 팀장님은 제가 만든 포스트를 끔찍하게 싫어했다. (새 팀장은) 예쁘고 깔끔한 걸 좋아했는데 그래서 문제가 생겼다”면서 “가독성이 없다. 홍보부서를 다른 부서에서 (홍보물을) 올려 달라하면 올려만 주는 소셜미디어(SNS) 지원 업무라고 생각하니까 아무도 이해해주려고 하지 않았다. 저는 홍보업무를 ‘사업’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습니다. 김 주무관은 자신의 만든 1500개의 화려한 색상이 들어간 포스터를 팀장이 또 ‘3초 만에 거절’하자 ‘적극 행정’을 실현하기로 했다고 말했습니다. 그는 “적극 행정을 실현하기 위해 주말에 몰래 올렸다가 월요일에 사무실에서 내내 혼났다”면서 “이후 ‘선 보고 후 업무’ 시스템으로 바뀌었는데 카카오톡 보고와 동시에 올리는 전략을 썼고 결과적으로 이후 포스터들은 댓글이 8600개가 달리는 전무후무한 일이 벌어졌다”고 웃었습니다. 김 주무관은 시종 ‘공직자 신분에 단정치 못한’ 자신의 포스터를 반대하는 팀장과의 해프닝을 소개하며 결과적으로 유튜브에서 대박이 난 포스터를 소개했습니다. 대체로 포스터에는 당최 말이 안 되는 생뚱맞은 어휘들이 연결돼 있지만 핵심인 ‘충주시’ 행사 제목이 정확히 돋보이고, 뇌리에 콱 박히는 기억하기 좋은 신선하면서도 구수한 소재(가령 친환경 에너지인 ‘수소차’ 활성화 사업에 동물 ‘소’에 자동차 바퀴를 단 모양 등)들이 담겨 있었습니다. 김 주무관은 “개인의 센스도 필요하지만 조직 문화가 중요하다”면서 “온라인에서 가장 중요한 ‘바이럴’(사람들이 자발적으로 마케팅 메시지를 전파하는 것)에 성공하려면 남들과 다른 콘텐츠로 승부를 봐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대부분 시련의 시간, 기존 틀 깨려 도전”직속 상사 ‘보여주기’식 홍보 안 돼 “충TV, 日 도쿄 넘어 동북아 1위 중” 그는 당시 구독자 수 58만 4000명(9일 현재 61만 2000명), ‘충TV’ 편당 평균 조회수가 80만회라며 “전국 지자체 1위는 물론 일본의 오사카, 도쿄보다 앞서 동북아 1위임을 기억해달라”고 너스레를 떤 뒤 “정보 전달 위주보다는 재미 위주로 목적을 분명히 하고 너무 많은 것을 담지 않아야 한다”고 조언했습니다. 이어 김 주무관은 공공기관들의 유튜브 채널이 잘 안되는 이유에 대해 “팀장, 과장 등 직속 상사에게 보여주기식으로 했거나 ‘용기가 없어서’, ‘잘할 필요가 없어서’인 경우들이 많은데 변화를 받아들여 주는 문화가 있어야 하고 그 변화는 위에서부터 시작된다”고 기관장 인식 변화의 중요성을 언급했습니다. 김 주무관은 “기존 기관들의 타깃은 직속 상사 2명이었을 것이다. 팀장, 과장에게 통과되어야 업로드가 되니까. 재미없게, 튀지 않게, 정보량 많게. 두 번 보라고 만드니 조회수가 어떻게? 넘어가겠다”고 손짓했습니다. 공무원들이 일상에서 겪을법한 일들을 직접 들여다보듯 맛깔스럽게 설명하자 좌중에서는 웃음과 박수가 터져 나왔습니다. “대부분의 시간이 시련이었습니다. 기존의 틀을 깨기 위한 도전이 성공 비결이죠. 개인도 조직을 바꿀 수 있습니다. 역발상으로 일관성 있게 도전하고 실패를 용인하는 관대한 조직 문화가 크고 작은 변화를 만듭니다. 내가 보여주는 싶은 콘텐츠가 아니라 사람들이 보고 싶어 하는 콘텐츠를 만들기 위해 노력해야 합니다.”김 “저랑 사진 원하는 분 10분만”센스와 배려… 공무원들 ‘엄지 척’“속시원한 강의” “실질 해법 와닿아” 김 주무관이 강의를 마치자 공무원들은 일제히 박수와 환호를 질렀습니다. 이날의 ‘하이라이트’는 강의가 끝나고 나서였습니다. 강의를 마친 김 주무관은 다음 강의까지 10분간 휴식 시간이 주어지자 “저와 혹시 사진 찍고 싶은 분들은 10분만 나오셔서 사진을 찍자”며 운을 뗐고 그 말이 떨어지자마자 특강을 들으러 온 많은 인사처 공무원들이 너도나도 손을 번쩍 들거나 김 주무관과 사진 촬영을 위해 줄까지 서는 보기 드문 광경이 펼쳐졌습니다. 특히 MZ 공무원들로 추정되는 젊은 공무원들은 남녀를 가리지 않았습니다. 김 주무관은 10명이 아닌 긴 줄이 다 줄어들고 ‘사진이 제대로 안 나왔다’며 다시 찍자는 공무원들의 재촬영 요구에도 기꺼이 ‘셀카’ 모드로 웃으며 사진을 찍어주며 ‘팬 서비스’를 시원하게 해줬습니다. 강의를 들은 공무원들은 “그동안 공공기관 홍보들이 잘 안됐던 이유를 너무 속시원하게 짚어줘서 좋았다”면서 “같은 공무원이라 내부 사정을 잘 아니 더 실질적이고 강의가 마음에 와닿는 것 같다”고 말했습니다. 실패할 것을 알면서도 과감하게 수정하기보다 대개 순응하고 갈등을 꺼리는 보통의 ‘모범생’ 공무원의 입장에서는 하지 못할 일을 해내는 김 주무관으로부터 부러움과 함께 ‘카타르시스’를 느꼈다는 반응들도 있습니다. “좋은 자극제가 됐다”는 거죠. 김 주무관은 여러 곳에서 현재 연봉을 훌쩍 뛰어넘는 스카우트 제의를 받았지만 고사했다고 합니다. 고향인 ‘충주시’ 홍보가 좋다네요. 제대로 된 홍보를 하기 위해 열악한 지원 환경 속에서도 창의적인 아이디어와 기존 틀을 깨려는 노력으로 자신이 속한 조직도, 공무원으로서의 보람도 모두 챙긴 ‘밉지 않은’ 김 주무관의 다음 열정의 발걸음을 지켜보겠습니다.[김선태 주무관과 미니 인터뷰]‘셀럽’ 하루 4개 빡빡…3월 ‘맥심’ 표지 모델“관공서라 유튜브 수익, 광고 수익 없어”“자비로 해외 가서 충TV 찍고 와”“일관성 있게 차별화된 콘텐츠 보여줄 것” ‘셀럽’ 수준으로 섭외 요청이 밀려들어 바쁜 나날을 보내는 김선태 주무관은 올해 3월 잡지 ‘맥심’ 표지 모델 화보 촬영도 끝낸 상태다. 지난달 24일 세종시 인사혁신처 특강에 이어 곧바로 교육부 특강을 진행했다. 김 주무관은 특강 전날에는 서울에서 4개의 일정을 있어 새벽 첫차를 타고 전 일정을 소화했다고 한다. 그야말로 공무원 중 ‘섭외 1순위’다. 인사처 관계자는 “일찍이 김 주무관을 섭외하지 않았다면 이젠 인기가 많아져 섭외를 못 할 뻔했다”고 했다. 김 주무관은 인사처 특강 이후 가진 서울신문의 인터뷰에서 많은 사람들이 궁금해하는 질문들에 대해 공손하면서도 거침없는 답변을 이어갔다. 본인을 MBTI 유형 중 ‘ISTJ’(내성적인 현실주의자: 대개 공무원 스타일)라고 소개한 김 주무관은 “하도 공무원들이 출연을 안 하려고 해서 할 수 없이 본인이 출연하게 된 것”이라고 말했다. 김 주무관은 근황을 묻는 질문에 “어제도 첫차 타고 서울 가서 4개 일정을 소화하고 왔다. 맥심과 ‘화보’ 회의도 하고, 120만뷰를 가진 풍자 씨와 협업 작업을 하면 많은 도움이 될 것 같아 상의도 했다”고 말했다.그는 유튜브에서 대박이 난 ‘충주시 홍보’로 인해 수익 변화는 없느냐고 묻자 “유튜브가 충주시 거라 유튜브를 통해 얻는 수익은 전혀 없다. 관공서라서 신청을 안 했고 뭔가를 더 할 수가 없다. (충주시에서는?) 금일봉도 없다. 금일봉을 좀 주셨으면 좋겠다”고 웃었다. 광고 유치도 하지 않는다고 했다. “광고 제의가 있어도 하지를 못한다. 하면 하겠지만 맘스터치의 광고를 실으면 옆에 맥도날드에서 문제를 제기하지 않겠나.(웃음)” 김 주무관에서 해외 홍보 계획을 물었다. 그는 “해외에서 자비로 찍고 왔다”면서 “대만 가서 찍으면 좋을 것 같아 지난해 말에 자비를 내고 대만에 가서 ‘충TV‘를 찍고 왔다”고 말했다. 앞으로의 계획에 대해 김 주무관은 “뭘 더해야 할지 고민이다. 지금은 현재 편당 80만회의 조회수를 유지하는 게 중요하다”면서 “일관성 있게 차별화된 콘텐츠로 사람들이 보고 싶은 것을 보여주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 예술하는 여자에게 씌운 시대착오적 왜곡과 모욕… 그래도 무덤덤히 맞선다

    예술하는 여자에게 씌운 시대착오적 왜곡과 모욕… 그래도 무덤덤히 맞선다

    밥벌이와 결혼, 육아 등 전형의 삶에서 쳇바퀴를 돌리지 않는 전하영(44) 작가의 소설 속 여성 예술가들은 ‘흠 있는 여자’로 치부되기 일쑤다. “그럼 이제 더 팔 게 없겠네요”란 모욕을 무시로 겪고, “제때 어른의 삶으로 옮겨가지 못해 인생을 망쳤다”는 세간의 무지한 평가도 온몸으로 받아 낸다. 문제는 스스로도 여성 예술가라는 위치, 정체성에 대한 불안과 회의, 환멸에 거듭 들고 만다는 것. 인물들은 자신의 재능을 자신하지 못하고 직업도 소속도 없이 영화 속 산발한 미친 여자 ‘혐오스런 마츠코’가 될 수 있다는 공포에 잠긴다. 창작을 위해 쏟아 온 청춘의 시간이 ‘헛짓’이었음을 실감하며 패배감을 꾸역꾸역 삼키기도 한다. ‘2021 제12회 문학동네 젊은작가상’ 대상을 받으며 찬찬히 필력을 선보여 온 전 작가는 8편의 단편을 엮은 첫 소설집 ‘시차와 시대착오’에서 이렇듯 여성과 예술 노동이라는 두 가지 엄연한 현실에서 드잡이하는 여성들을 기민하고 섬세하게 주목하며 새로운 결의 ‘예술가 소설’을 한국 문학 목록에 들여보낸다. 김보경 문학평론가는 “소설 속 예술가들이 낭만주의적 신화에 속지 않는 건 이들이 여성 예술가로서 생존 자체를 위협받는 경험을 축적해 왔기 때문”이라고 분석한다.인물들은 예술가로서의 역할에 대한 외부의 왜곡, 내면의 의심 속에서 끊임없이 흔들리면서도 예술에 덧씌워진 시대착오적 편견, 낭만적 환상을 걷어내고 깨뜨린다. “‘진정한 예술가’는 상상의 영역에만 존재하는 환상이다. 진정성이란 대세에 지장 없는, 그다지 상관없는 문제”(272쪽) 여성 예술가들을 함부로 재단하고 젊음과 성으로만 소비하려는 행태에 대해서도 무덤덤하게 맞서야 한다. “당신은 당신을 팔아야 한다. 백화점의 판매원이 된 기분으로 당신은 매번 똑같은 어휘로 당신의 작업을 소개한다. (중략) 당신은 프로다. 돈을 벌지는 못해도 프로는 프로다.”(269쪽) 그럼에도 이들의 다음 행보를 낙관하게 되는 것은 ‘꺾이지 않는 마음’ 때문이다. 단편 ‘남쪽에서’의 ‘나’는 30대 절반을 갈아 넣은 시나리오가 무용해졌음을 자각했음에도 평생을 지속해 쓰는 한 여성 소설가의 삶을 스스로 각인시키며 상상해 본다. ‘보이지 않아도 쓰이는 어떤 삶을. 어딘가에 존재하는 질서를. 그 깊고 어두운 세계를.’(76쪽) 단편 ‘영향’의 비혼 여성 영화감독 난희는 내일이 되면 카메라를 들고 산책할 거란 계획을 세운다. ‘내게도 뭔가 팔 게 있을지 생각해 봐야지’란 소소하지만 담대한 결심을 하면서. 영화를 공부하고 영상 예술가로 활동한 작가는 문학, 영화, 미술 등 장르를 넘나들며 예술계의 부박한 세태, 예술가들을 갉아먹는 자기 불신 등을 세밀하게 그려 냈다. 그러면서 예술과 노동, 일상을 분리하지 않고 다시 감각을 벼리고 나서는 인물들을 통해 지지 않는 태도의 거룩함을 돌아보게 한다.
  • 구순에 최고령 고교 졸업… “손주 같은 학우들 덕”

    구순에 최고령 고교 졸업… “손주 같은 학우들 덕”

    “손주 같고 자식 같은 친구들이 너무 잘해 줘 무사히 마칠 수 있었습니다.” 전쟁 때문에 중단할 수밖에 없었던 학업을 뒤늦게 이어 가 90세가 돼 마침내 고등학교 졸업장을 받게 된 할아버지가 있어 화제다. 주인공은 김은성 할아버지로 오는 21일 경기 고양시 성석동에 있는 고양송암고등학교 제43회 졸업식에서 졸업생 99명을 대표해 꽃다발을 받는다. 1934년생인 김 할아버지는 국내 최고령 고등학교 졸업 기록도 세우게 됐다. 김 할아버지의 학업은 한국전쟁 때문에 중단됐다. 파주 임진강 북쪽 장단군 군내면에서 중학교에 다니다가 서당으로 옮겨 2년째 공부하고 있을 때 전쟁이 터져 공부를 접어야 했다. 중공군의 가세로 국군과 유엔군이 서울 이남으로 퇴각했던 1951년 1·4 후퇴 때는 정든 고향마저 떠나야 했다. 아버지를 따라 남동생 둘과 함께 파주시 금촌을 거쳐 충남 예산까지 내려갔다.전쟁 후 10대 후반의 김 할아버지는 닥치는 대로 일을 했다. 미군기지 식당에서 2년 일했고 작은아버지가 일하던 경기도 이천의 한 고등학교에서 가축도 돌봤다. 군 복무를 마친 뒤에는 강원도 영월의 시멘트 공장에서 일했다. 김 할아버지는 여든을 한참 넘긴 나이에 배움의 길로 다시 들어섰다. 2020년 2월 서울 은평구 평생학습관 늘배움학교에 입학한 것. 2년 과정을 마친 뒤에는 송암고 문을 두드렸다. 송암고는 평생교육법에 의해 설립된 2년제 학력 인정 고등학교로 10대 청소년뿐 아니라 배움의 때를 놓친 중장년층이 많이 다닌다. 은평구 자택에서 지하철과 버스를 번갈아 타고 통학하면서도 코로나19 확진으로 1주일 빠진 것을 제외하곤 단 하루도 결석하지 않았다. 김 할아버지는 “학교 분위기가 좋아서 힘든 줄도 모르고 즐겁게 다녔다”고 말했다. 교내 외국어 말하기 대회에서 일본의 독도 야욕을 질타하고 이웃사촌으로 잘 지내자는 연설을 일본어로 해 은상을 받는 등 공부도 잘하는 모범생이었다. 나이 어린 동급생과의 관계도 좋아 ‘젊은 오빠’로 불렸고 가끔 수업이 지루할 때는 일제강점기와 6·25전쟁 때의 이야기를 풀어놓기도 했다. 담임교사로부터 대학 진학을 권유받았으나 김 할아버지는 “나이가 들어서 암기가 버겁다”면서 “남은 생은 고향인 군내면 읍내리에서 닭과 염소를 키우며 살고 싶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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