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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美 34년 만에 열병식 열린 날, 전국서 ‘노 킹스’ 反트럼프 시위

    美 34년 만에 열병식 열린 날, 전국서 ‘노 킹스’ 反트럼프 시위

    워싱턴서 육군 250주년 퍼레이드군인 6700명·항공기 50대 등 동원비용 논란 속 1기 때 못 한 숙원 풀어행사장 바깥 광장서 ‘반트럼프’ 집회“지금 물러나라” 팻말 들고 한목소리LA·뉴욕 등 전국 동시다발로 동참 미국의 수도 워싱턴DC에서 14일(현지시간) 열린 육군 창설 250주년 축하 열병식에 약 20만명의 인파가 운집했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79세 생일이기도 한 이날, 미 전역 2000여곳에선 반트럼프 집회인 ‘노 킹스’(No Kings) 시위가 열렸다. 트럼프 대통령은 숙원을 풀었지만 불법 이민 단속, 일방주의 정책 등에 미국의 민심이 둘로 쪼개진 날이었다. 열병식은 오후 6시쯤 워싱턴DC 중심인 링컨기념관에서 백악관 남쪽, 워싱턴 모뉴먼트로 이어지는 컨스티튜션 애비뉴에서 이뤄졌다. 초여름 무더위에도 아침 일찍부터 입장 대기 줄이 장사진을 이뤘다. 열병식엔 에이브럼스 탱크, 스트라이커 장갑차, 팔라딘 자주포 등 150여대, 블랙호크·아파치 헬기 등 항공기 50대, 군인 약 6700명, 말 34마리 등이 동원됐다. 트럼프 대통령은 부인 멜라니아 여사, 피트 헤그세스 국방장관 등과 함께 대형 무대에서 내려다보며 종종 거수경례로 답했다. 워싱턴포스트(WP)에 따르면 이런 열병식은 1991년 걸프전쟁 승전 퍼레이드 이후 34년 만에 처음이다. 4500만 달러(약 615억원)의 비용과 도로 파손 우려에 ‘사치스런 생일파티’라는 비난까지 일었으나, 러시아·북한 등 ‘스트롱맨’ 국가들의 정권 선전용 열병식에 감명받아 온 트럼프 대통령은 숙원을 이뤘다. 그는 집권 1기 때인 2018년에도 열병식을 강행하려 했으나 육군, 워싱턴DC 측의 반대 속에 철회해야 했다. 열병식 후 장병들의 노고에 감사를 표한 트럼프 대통령은 “미 육군은 지구를 누빈 가장 위대하고 용감한 전력”이라며 “적들이 미국민을 위협하면 우리 육군이 가서 완전히 몰락시킬 것”이라고 했다. 그가 무대에 오르자 일부 관객이 생일 축하 노래를 부르기도 했다. 마가(MAGA·미국을 다시 위대하게) 모자를 쓴 무리도 많았지만 유모차를 끌고 나온 젊은 부부, 가족, 제복 차림 군인들도 많았다. 반면 행사장 바깥 백악관 뒤 라파예트 광장에선 시위대 200여명이 “트럼프는 지금 물러나야 한다”(Trump must go now) 구호를 외쳤다. “1776년 이후 (미국에) 왕은 없다”, “파시스트 열병식에 ‘노’라고 말하자” 등의 손팻말이 주위를 에워쌌다. 앞서 로스앤젤레스(LA)의 불법 이민 단속 반대 시위에 주방위군까지 투입된 상황에서 ‘노 킹스’ 시위는 LA, 뉴욕, 필라델피아, 시카고, 휴스턴, 애틀랜타, 시애틀 등지에서 동시다발로 진행됐다. 미네소타주에서 발생한 민주당 의원 부부 총격 사건으로 이 지역 시위가 일부 취소됐으나 대부분 다양한 분위기의 평화 집회가 이뤄졌다. 필라델피아에선 색소폰·드럼 소리가 군중을 압도했고, LA에선 원주민 무용수들이 집회에 참여했다. WP는 “군중이 퍼레이드와 시위에 몰린 이날은 트럼프의 백악관 복귀 이후 미국 사회의 분열상을 가장 극명하게 드러낸 날이었다”고 전했다. 또 보수 공화당 소속인 트럼프 대통령이 군 사기와 국민 자부심을 동시에 높이면서 인기 관리까지 했다고 미 언론들은 분석했다.
  • “사회 전체가 ‘육아 비용’ 부담… 공적 지원이 당연한 사회 돼야”[인구포럼 인터뷰]

    “사회 전체가 ‘육아 비용’ 부담… 공적 지원이 당연한 사회 돼야”[인구포럼 인터뷰]

    “저출생·고령화에 대한 해법은 단순한 예산 투입이 아닙니다.” 일본 가족 문제 연구의 권위자인 야마구치 신타로(49) 도쿄대 경제학부 교수는 ‘인구 문제 해법’에 대해 “경제학자로서 ‘행복이 무엇인지’를 직접 말하긴 어렵지만 불행을 줄이는 방법, 즉 ‘마이너스를 줄이는 정책’을 고민하는 것이 현실적인 접근”이라며 이렇게 말했다. ●‘남성 육아휴직’ 부정적 인식 사라져야 그는 15일 도쿄대에서 진행한 서울신문과의 인터뷰에서 “같은 예산이라도 어떻게 효율적으로 쓰느냐에 따라 정책 효과가 달라진다”며 육아휴직, 보육 예산, 현금 지원 등 일본의 제도 자체는 아시아 국가 중에서도 잘 갖춰졌다고 평가했다. 그러면서도 “남성이 육아휴직을 쓰는 게 당연하다는 사회적 인식 없이는 어떤 제도도 제대로 작동하기 어렵다”고 했다. 실제 일본의 남성 육아휴직 사용률은 최근 5년 새 5% 미만에서 30% 가까이 급증했다. 그 배경에는 2023년 시행된 ‘육아휴직 설명 의무화’ 제도가 있었다. 야마구치 교수는 “회사가 먼저 묻도록 한 변화가 이런 큰 차이를 만들었다”면서 “사회 전반의 분위기가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노동경제학을 전공한 그는 캐나다에서 북미 경제를 연구하다 ‘여성과 일’로 방향을 틀었다. 그는 “육아휴직이든 보육이든 가장 큰 영향을 받는 건 어쩌면 엄마일 수 있지만 동시에 아주 강한 영향을 받는 존재는 아이들이라는 점도 신경 쓰이기 시작했다”며 “정책이 아이들에게 미치는 영향 역시 연구의 중요한 축이 됐다”고 말했다. ●정책이 아이들에게 미치는 영향도 연구 그는 아이로 인해 얻는 행복이 얼마나 큰지는 숫자로 설명하기 어려운 데 반해 결혼과 출산으로 인해 드는 교육비 등의 기회비용은 구체적인 점이 젊은이들이 결혼과 출산을 피하는 이유 중 하나라며 “아이를 키우는 데 드는 비용을 사회 전체가 나누는 일이 당연한 것이 돼야 한다. 공적 지원이 당연한 사회가 돼야 한다”고 거듭 강조했다. ■야마구치 신타로는 일본 가족 문제 연구 권위자. 게이오대 상학 석사, 미국 위스콘신대에서 경제학 박사를 받은 뒤 캐나다 맥마스터대 교수를 거쳤다. 일본 내각부 남녀공동참가회의 위원을 지냈다.
  • “김대중·오부치 선언처럼…새로운 60년 발판 마련할 골든타임”[한일 국교정상화 60주년]

    “김대중·오부치 선언처럼…새로운 60년 발판 마련할 골든타임”[한일 국교정상화 60주년]

    1965년 국교정상화 이후 60주년을 맞은 한일 관계는 지금 그 어느 때보다 중요한 전환점에 서 있다. 계엄과 탄핵 정국 속에 한때 주춤했지만 새 정부가 관계 개선의 흐름을 이어 가고 이를 더욱 확대한다면 한일 관계의 새로운 60년을 여는 발판을 마련할 ‘골든타임’이 될 수 있다는 게 전문가들의 공통된 견해다.15일 서울신문과의 인터뷰에서 국내 한일 관계 전문가들은 이재명 정부에서도 양국이 원활한 관계를 이어 갈 것으로 낙관하면서도 언제든 과거사 문제로 갈등이 재점화될 수 있다는 점을 지적했다. 이들은 실질적인 협력을 지속하기 위해서는 원칙을 견지하는 동시에 보다 세밀한 전략과 노력이 필요하다고 제언했다. 여러 전문가는 우호적 양국 관계의 모범적 모델로 뽑히는 1998년 ‘김대중(DJ)·오부치 선언’ 당시처럼 지금도 관계 도약을 위한 환경이 조성돼 있다고 평가했다. 조양현 국립외교원 교수(일본연구센터장)는 “당시 경제 위기 등 국제적 환경의 불투명성이 높아졌고 특히 북한에 대한 공동의 인식이 있던 때에 지도자의 리더십으로 DJ·오부치 선언이 나올 수 있었다”며 “지금도 워낙 불확실한 국제 정세 속에 미국 도널드 트럼프 2기 정부의 관세, 동맹, 주한(주일)미군 등에 대한 압박, 북핵 위협이라는 한일 공통의 위협 인식이 있어 양국이 협력할 전략적 공간이 늘어날 수 있다”고 진단했다. 일각에선 이재명 정부의 출범으로 양국 관계가 전 정부 이전으로 되돌아가는 것 아니냐는 우려도 제기된다. 민주정부였던 문재인 정부 시절 한일 위안부 합의 파기, 일본의 수출 규제 등으로 대결 구도가 형성됐던 경험 때문이다. 그러나 갈등이 극에 달했던 2018~ 2022년 상황은 우려하지 않아도 된다는 게 전문가들의 대체적인 전망이다. 조 교수는 “한국의 리더십이 교체됐지만 이재명 정부가 국익 중심의 실용외교를 강조하고 일본과의 정책 연속성과 협력을 이야기하고 있는 데다 일본에 대한 국민의 인식이 훨씬 좋아져 문재인 정부만큼의 갈등은 빚어지지 않을 수 있다”고 내다봤다. 고베 총영사를 지낸 양기호 성공회대 교수는 “여러 난관에도 한일은 수평적이고 대등한 관계를 이루고 활발한 인적·물적 교류로 매우 성숙하고 높은 수준의 양자 관계에 이르렀다”며 “다만 DJ·오부치 선언처럼 양국 관계를 한 단계 더 끌어올리기 위해선 과거사 문제를 제대로 직시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그럼에도 여전히 완전하게 해소되지 못한 독도 영유권 주장, 일본군 위안부 및 강제징용 피해자, 사도광산 등 과거사를 둘러싼 갈등은 언제 터질지 모르는 뇌관이라는 게 전문가들의 공통된 견해다. 한일관계사를 연구해 온 정재정 서울시립대 명예교수는 “애초에 1965년 한일기본조약과 청구권협정도 식민 지배에 대한 인식부터 좁힐 수 없는 문제라고 여기고 현실적으로 타협을 한 것”이라며 “이후 조약의 근간을 지키되 부족한 부분들은 DJ·오부치 선언, 고노 담화 등 문서와 선언을 통해 여러 차례 반성과 사죄, 피해자들에 대한 배상 등으로 보완을 해 왔다고 볼 필요도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지난 60년의 보완과 성취의 과정을 인정해야 일본의 호응을 더 얻어내고 타협할 수 있는데 우리가 한일 관계를 보는 시각은 여전히 청구권협정 당시 원점에서 ‘올 오어 낫싱’, 흑백논리에 치우쳤던 측면도 있다”고 지적했다. ●“제3자 변제 해법, 국민 설득 노력 필요” 조 교수는 “제3자 변제 해법이 한일 관계 개선의 물꼬를 텄더라도 정작 국민에겐 설득이 부족했다”며 “한일 관계를 원활하게 이끌되 국민의 자존심을 세우고 불만을 메워 주는 노력이 반드시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또 “기존 정책들에 대한 설득을 보완하거나 명예 회복과 배상 등을 위한 위안부 및 강제징용 피해자들에 대한 특별법을 만드는 등의 적극적인 노력도 필요해 보인다”고 말했다. 최은미 아산정책연구원 연구위원은 “독도, 역사 교과서 문제는 매년 나오는 과제니까 여기에 대해 관리 모드로 갈 것인지, 문제를 풀어 보겠다는 자세를 보일 것인지가 포인트가 될 수 있을 것 같다”며 “하반기에는 사도광산 추도식 문제나 한일대륙붕협정 문제도 한일 관계 주요 이슈 중 하나가 될 것이기에 이걸 어떻게 풀지가 이재명 정부의 도전 요인”이라고 전망했다. 한일 양자 관계의 시각을 보다 넓혀야 한다는 당부도 이어졌다. 양자 관계를 넘어 글로벌 전략의 틀에서 두 나라 관계를 발전시켜야 한다는 것이다. 양 교수는 “동북아 안정과 번영을 위한 목표는 한일 모두가 공유할 수 있는 것이고 미래지향적인 관계를 위해 끊임없이 노력해야만 하는 것”이라며 “한일 관계를 양자 관계에만 집중하는 게 아니라 글로벌사우스, 중앙아시아, 북한·중국·러시아와의 관계를 모두 포괄한 글로벌 전략의 틀에서 봐야 한다”고 강조했다. ●“日처럼 주변국과의 관계 잘 다져야” 양 교수는 윤석열 정부가 ‘한미일 대 북중러’ 구도에 동참해 한반도 긴장을 높이고 과거사 해결 의지도 약화했다며 “한일 관계만 좋고 중국과 러시아를 적으로 만들면 한반도 불안정은 더 커지는 만큼 공공외교에 강한 일본처럼 우리도 주변국과의 관계를 잘 다져 가야 한다”고 덧붙였다. 고선규 일본 후쿠시마학원대 교수는 “이 대통령이 국가 간 관계에서 일관성이 중요하다고 이야기한 것처럼 지금 같은 허니문과 해빙 무드에서는 과거사 관련 정책적 입장보다는 보다 다양한 사안에 대한 메시지를 통해 좀더 신뢰를 쌓은 뒤 대화 테이블에 앉을 수 있는 분위기를 만들어야 한다”며 “과거사와 관련해 우리의 원칙을 지키되 한일 양국이 서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노력한다는 신뢰를 갖는 것을 목표로 긴 호흡을 갖고 양국 관계를 관리해야 한다”고 주문했다. 지난해 기준 양국 여행객 수가 역대 최고인 총 1200만명에 달하는 등 국민들의 교류가 활발하다는 점도 양국 간 이해의 폭을 넓히는 핵심적인 요소가 될 수 있다. 고 교수는 “청소년과 젊은 세대, 특히 소셜미디어(SNS)와 K팝, K코스메틱 등 생활 문화에 관심이 깊은 여성들 간의 교류를 활성화하고 환경, 젠더, 인권 문제 등 누구나 관심을 가질 수 있는 영역의 가치를 공유하고 협력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과거엔 한국이 열세였을지라도 이제 60년 전과 완전히 다른 우리가 일본을 마주하며 기존과는 다른 새로운 관계 맺기에 나설 준비를 해야 하고 지금이 바로 그 골든타임”이라고 강조했다. 최 연구위원도 “인적, 문화 교류는 워낙 활발하게 이뤄지고 있는데 이번 달 실시된 양국 간 출입국 절차 간소화처럼 기존 것을 유지만 해도 좋을 것”이라며 “신뢰를 먼저 구축하고 유지를 위해 노력한다면 몇 년 이내에는 발전된 모습을 가져갈 수 있지 않을까 한다. 일본을 잘 아는 인사들이 배치되는 것도 중요하다”고 짚었다. 정 교수는 다만 “한일 간 불신은 언제든 다시 살아날 수 있고 일본에도 반한 감정을 가진 극단적인 우익 세력이 있다. 이재명 정부가 일부 반일 여론에 휘둘려 ‘역사전쟁’을 벌이게 되면 한일 관계는 다시는 회복 불가능한 상태가 될 것”이라며 “미중 갈등, 북러 밀착의 불확실한 정세 속에서 일본과의 관계를 돌이킬 수 없게 되면 한국의 국익과 실용주의의 근간도 무너지는 것”이라고 경고했다.
  • 영광 27층 초고층 랜드마크 ‘J-ART THE 영광’ 임대분양

    영광 27층 초고층 랜드마크 ‘J-ART THE 영광’ 임대분양

    전남 영광의 도심 스카이라인이 새롭게 그려진다. 전남지역 최초 27층 초고층 주상복합단지 ‘J-ART THE 영광’이 본격적인 분양에 들어가면서 지역 부동산 시장의 이목이 쏠리고 있다. 시행사 아드리아(대표 전경일)는 시공사 연경종합건설과 함께 오는 21일 영광읍 소재 주택홍보관에서 ‘J-ART THE 영광’ 공개 행사를 개최한다고 15일 밝혔다. 이번 오픈 행사를 기점으로 사전 청약 안내, 단지 특장점 설명, 실물 유닛 관람 등 본격적인 마케팅 활동에 돌입한다. ‘J-ART THE 영광’은 지하 2층~지상 27층 규모의 주상복합 아파트 3개 동 총 265세대로 구성된다. 공급면적은 실수요자 선호도가 높은 전용 84㎡ 단일면적으로, 세대 당 4베이(Bay) 맞통풍 설계와 광폭 거실, 팬트리, 알파룸 등의 특화 평면이 적용됐다. 임대 분양가는 3.3㎡당 평균 810만원 수준으로 예상이다. 전용 84㎡ 기준으로 2억6,000만~2억8,000만원대에서 임대분양한다. 분양 관계자에 따르면 “현재까지 1,000여 건 이상의 문의가 들어오고 있다”며 “영광에서 보기 드문 고층 주상복합단지에 대한 기대가 반영된 수치”라고 설명했다. 단지가 들어서는 영광읍 단주리 일대는 교통·교육·생활 인프라가 집약된 중심 생활권이다. 인근에 영광터미널과 시외버스터미널, 하나로마트, 영광교육지원청, 보건소, 초·중·고교가 도보권에 있어 실수요자 중심 수요를 흡수할 것으로 보인다. 특히 향후 영광IC 연결도로 확장 및 인근 산업단지 개발 등과 맞물려 향후 자산가치 상승 기대감도 높다는 평가다. 시행사 아드리아 관계자는 “J-ART THE 영광은 단순한 주거공간을 넘어, 지역민의 삶의 질을 바꾸는 랜드마크가 될 것”이라며 “차별화된 설계와 중소형 고급화 전략으로 젊은 실수요자 및 귀촌 수요를 모두 아우를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분양 관련 상담 및 청약 안내는 영광읍 신남로 주택홍보관에서 가능하며, 전시 유닛 84㎡ 실물모델하우스도 함께 공개된다. 21일 행사 당일에는 방문객을 위한 기념품 증정과 현장 이벤트도 진행된다.
  • “늙으면 버려지는 것도 삶”…사진으로 웃음 안긴 日 ‘셀카 할머니’ 별세

    “늙으면 버려지는 것도 삶”…사진으로 웃음 안긴 日 ‘셀카 할머니’ 별세

    기발하고 독특한 사진을 선보여 ‘셀카 할머니’로 불린 일본 사진작가 니시모토 키미코가 97세를 일기로 별세했다. 12일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 등에 따르면 ‘나이 듦’에 대한 유쾌한 시선을 담은 사진으로 소셜미디어(SNS) 등에서 화제를 모은 니시모토가 지난 9일 담관암 투병 중 세상을 떠났다. 니시모토는 쓰레기봉투에 몸을 감싼 채 “늙으면 버려지는 것도 삶의 일부일 뿐”이라고 농담을 건네는가 하면 전동 휠체어를 타고 차를 쫓거나 땅에 엎드려 신문을 읽다가 차에 치이는 모습, 자전거를 타다가 넘어지는 모습 등을 연출했다. 니시모토는 1928년 브라질에서 태어나 8살 때 일본으로 이주했다. 젊은 시절에는 미용사로 일했고, 자전거 선수로도 활동했다. 27세에 결혼해 세 자녀를 키우며 예술과는 무관한 삶을 살았다. 72세가 되던 해 아트 디렉터인 아들에게 사진을 배우면서 처음으로 카메라를 잡았고 그때부터 ‘셀카’의 매력에 빠졌다. 사진 편집도 독학했다. 니시모토는 2011년 첫 개인전을 열었고, 2016년에는 사진집도 출간했다. 2018년부터는 SNS 활동도 시작해 ‘셀카 할머니’라는 별명과 함께 40만명이 넘는 팔로워를 얻었다. 니시모토는 한 일본 매체와의 인터뷰에서 “나에게 인생은 즐거움을 느끼는 것”이라며 “주변에서 항상 사진으로 찍을만한 흥미로운 것들을 발견한다”고 말했다. 그는 사진을 즐기는 데 특별한 기술이 필요한 건 아니라며 “아름답고 귀엽고 특이한 것들을 찍는 걸 좋아한다”고 덧붙였다. 니시모토는 2012년 폐암으로 세상을 떠난 남편의 빈자리를 메우는 데 사진이 도움이 되었다고도 했다. 니시모토는 지난 5월 SNS에 나뭇잎을 입에 문 장난스러운 사진을 공유하며 다리 통증 때문에 당분간 병원에 머물 예정이라고 전했다. 지난 5일에는 벚꽃 사진과 함께 “내년에도 벚꽃을 볼 수 있으면 좋겠다”는 글을 남겼다. 그로부터 4일 후 니시모토의 장남은 SNS를 통해 어머니가 암으로 별세했다는 소식을 전하며 “72세에 예술 활동을 시작한 어머니의 삶은 많은 사람의 지지를 받으며 마지막까지 풍요롭고 충만했다”고 적었다. 전 세계 팬들도 “당신의 작품은 내게 행복을 가져다줬다”, “당신의 유산은 우리가 나이 듦에 대해 다시 생각하게 했다. 또 우아하고, 유머러스하게, 기뻐하며 살아가도록 영감을 줄 것이다”, “무언가를 시작하는 데 늦은 건 없다고 말해주셔서 감사하다”, “늘 긍정적인 자세와 멋진 미소에 힘을 얻었다” 등 애도의 메시지를 남겼다.
  • 오세훈 서울시장, 미국인 한국전 참전용사에 명예시민증 전달

    오세훈 서울시장, 미국인 한국전 참전용사에 명예시민증 전달

    오세훈 서울시장이 13일 시청에서 한국전쟁에 참전했던 미국인 제롬 골더(91)를 만나 명예시민증을 전달했다. 골더는 만 17세였던 1951년 미 육군으로 487 고지전투 등 한국전쟁에 참전했다. 22개국 참전용사를 찾아가 사진으로 기록하는 ‘프로젝트 솔저: 한국전쟁 참전용사를 찾아서’ 특별전 참석을 위해 74년 만에 한국에 왔다. 오 시장은 골더가 촬영한 프로젝트 솔저 작품 사진에 서명하고 함께 기념사진을 찍었다. 이어 “한국전쟁 이후 첫 해외 나들이로 젊은 시절 도와줬던 대한민국을 찾아주셔서 무척 감동스럽고 영광”이라고 했다. 골더는 “한강을 지날 때 평화롭게 노닐던 아이들의 모습을 보면서 이것이 바로 ‘자유의 증거’라고 생각했다”면서 “폐허를 딛고 이렇게 발전한 대한민국 역사의 일부에 기여해 영광이고 여생 동안 이 추억을 오래 간직할 것”이라고 화답했다. 이날 면담에는 프로젝트 솔져 특별전 작가 라미도 참석했다. 한국전쟁 참전군인의 사진과 영상을 선보이는 해당 전시는 오는 25일까지 강남구 논현동 SJ쿤스트할레에서 열린다.
  • ‘알쓸신잡’ 원년 멤버 유시민·김영하, 나란히 베스트셀러 1·2위

    ‘알쓸신잡’ 원년 멤버 유시민·김영하, 나란히 베스트셀러 1·2위

    tvN의 인기 예능프로그램 ‘알쓸신잡’(알아두면 쓸데없는 신비한 잡학사전)의 원년 멤버인 유시민, 김영하 작가가 베스트셀러 상위권에 나란히 이름을 올렸다. 또, 장미 대선이 끝나면서 1월부터 반년 동안 이어져 오던 정치사회 분야 도서 판매는 주춤하는 대신 소설과 에세이 분야 책들이 독자들의 눈길을 끌고 있다. 정치사회 분야 책 중 종합 10위 내에 남은 것은 이재명 대통령의 ‘결국 국민이 합니다’(6위)와 최강욱 전 의원의 ‘이로운 보수 의로운 진보’(종합 9위)뿐이다. 교보문고가 13일 발표한 ‘2025년 6월 1주간 베스트셀러 동향’에 따르면 유시민 작가의 ‘청춘의 독서’ 특별증보판이 4주 연속 종합 1위를 차지하면서 인기를 이어가고 있다. 그 뒤를 김영하 작가의 에세이 ‘단 한 번의 삶’이 쫓아가고 있다. 이번 주 도서 시장에서 눈에 띄는 것은 성해나 작가의 ‘혼모노’가 12계단이나 상승하면서 오랫동안 나란히 상위권을 유지해온 양귀자의 ‘모순’과 한강의 ‘소년이 온다’를 제치고 종합 3위를 차지했다. 성 작가의 작품은 유튜브와 소셜미디어(SNS)를 통해 입소문을 타고 독자들의 선택을 받았다. 구매층을 살펴보면 30대 여성 독자의 구매가 전체의 32.2%, 20대 여성 독자가 20.9%를 차지해 젊은 여성 독자층에 인기를 끌고 있음을 알 수 있다. 그 밖에도 한국소설의 인기는 계속되고 있다. 정대건의 ‘급류’도 지난주보다 2계단 상승한 종합 7위에 올라 식을 줄 모르는 인기를 자랑하고 있으며, 정해연의 ‘홍학의 자리’도 7계단 상승한 종합 24위에 올랐다. 한편, 종합 11위와 12위는 초등학생의 인기에 힘입은 ‘흔한남매 19’와 ‘에그박사 15’가 차지했다.
  • ‘눈길’ 읽고 ‘가스마리’ 섬 보고…그들의 ‘문향’ 속으로 스며든다

    ‘눈길’ 읽고 ‘가스마리’ 섬 보고…그들의 ‘문향’ 속으로 스며든다

    전남 장흥에선 글 자랑 하지 말라고 했다. 여수 가서 돈 자랑, 순천서 용모 자랑, 벌교서 주먹 자랑 하지 말라는 유명한 속담에 빗댄 농담 같은 표현이다. 이제 그 농담이 ‘농담이 아니게’ 됐다. 한강 작가가 맨부커상에 이어 노벨문학상까지 거머쥔 이후, 그와 인연이 깊은 ‘남도의 깡촌’ 장흥이 가진 문학의 힘을 많은 이들이 진심으로 다시 보고 있다. 이번 여정은 장흥이 가진 문학 유산을 돌아본다. 들머리는 ‘장흥 문학의 자궁’ 회진이다. 소나기는 거짓말처럼 찾아왔다. 메마르고 뜨거운 날씨에 소나기 예보는 당최 와닿지 않았다. 그러다 번개와 천둥이 몇 번 치더니만 우수수 비가 쏟아졌다. 마침 작가 이청준(1939~2008) 생가 처마 밑으로 숨어든 참이다. 남도 끝 장흥에서도 끝자락, 회진면 진목마을이다. 이청준은 생전 자신의 외진 고향을 이렇게 표현했다. “기차 편으로 고향엘 갈 경우, 나의 자리 옆에선 입석 손님이 서성대지 않는다. 내가 그보다 멀리 가거나 잘해야 종점 근처에서 거의 함께 내리게 될 위인이기 때문이다. 광주에서 기차를 버스로 갈아타고도 사정은 마찬가지다. 나는 2백리 장흥읍을 지나서도 90리를 더 가는 대덕읍 종점 손님이기 때문이다. 자리가 빌 희망이 없는 것이다.”(‘삶으로 맺고 소리로 풀고’ 중) 사실 버스 종점에서도 그의 집까지는 한참을 더 걸어가야 한다. 이런 배경 속에서 그의 대표 단편소설 ‘눈길’이 탄생했을 터다. 이청준의 고향 회진면 진목마을천년학·서편제 등 무수한 포스터 팽나무 노거수, 소설 ‘눈길’ 시작장환도에선 이승우 ‘샘 섬’ 생각송기숙·이대흠 등 문인 넘쳐나한강이 학생 때 방학 보내기도진목마을은 작고 예쁘다. 나라를 대표하는 소설가 중 한 사람이 나고 자란 곳이어선지 장흥군이 퍽 깔끔하게 정비해 놓았다. 생가는 마을의 좁은 고샅길 중턱에 있다. ‘일(一) 자’형의 전형적인 시골집이다. 소나기 소리 들으며 방안 구석구석을 둘러본다. 아주 작은 박물관처럼 꾸며졌다. 그래서 더 친근하고 매력적이다. 그의 작품집도 있고, 고향 후배들과 술추렴하는 사진도 있다. 영화 포스터도 무수하다. 이청준의 작품은 소설의 영역에 머물지 않고 영화와 드라마, 연극 등으로 재생산됐다. 그에겐 ‘가장 많이 교과서에 작품이 실린 작가’라는 평판이 늘 따라붙는데, 아마 영화 등에 활용된 숫자도 그 못지않게 기록적이지 않을까 싶다. 임권택 감독이 영화 ‘서편제’, ‘축제’, ‘천년학’(원제는 ‘선학동 나그네’) 등에 남도의 멋과 한을 담았고, 김수용 감독이 단편소설 ‘병신과 머저리’를 각색해 ‘시발점’이란 제목으로 내놨다. 덜 알려지긴 했으나 단편 ‘조만득씨’를 각색한 영화 ‘나는 행복합니다’(2008)엔 ‘무려’ 현빈이 주인공으로 출연했다. 임 감독의 ‘서편제’는 대종상 최우수작품상(1993)을 수상했고, 이보다 앞서 정진우 감독이 영화화한 단편소설 ‘석화촌’은 청룡영화제 최우수작품상(1972)을, 이창동 감독이 단편 ‘벌레이야기’를 각색해 만든 ‘밀양’(2007)은 칸영화제 여우주연상(전도연) 등을 받기도 했다. 그의 대표작으로 꼽히는 ‘눈길’과 ‘당신들의 천국’, ‘이어도’ 등도 다수의 드라마와 연극 등으로 제작됐다. 빗줄기가 가늘어질 무렵 마을 산책에 나선다. 한때 동네 주민들이 이용했을 우물을 지나면 팽나무 노거수가 나온다. 여기가 소설 ‘눈길’의 시작점이다. 일본의 노벨문학상 수상 작가인 가와바타 야스나리가 단편 ‘설국’으로 눈에 관한 일본인의 심상에 탐미적, 유미적 감정을 심어 줬다면, 이청준은 ‘눈길’을 통해 보편적, 서정적 감성을 심어 줬다고 할 만큼 많은 한국인들에게 감동을 안겨 줬다. ‘눈길’은 야트막한 마을 언덕을 넘어간다. 회진 읍내의 시외버스터미널까지 이어져 있다. 번듯한 길이 놓이기 전, 많은 이들이 실제 오갔던 산길이다. ‘눈길’에서 ‘나’(이청준)의 어머니는 만류에도 불구하고 부득불 차부(버스터미널)까지 ‘나’와 동행한다. 그러고는 아들 발자국이 남은 눈길을 어머니 혼자 되짚어 온다. 짧게 등장하는 소설 속 무대지만, 소설 전반을 아우르는 정서가 이 길에 죄다 녹아 있다. 그가 잠든 ‘이청준의 문학자리’는 마을에서 2㎞쯤 떨어져 있다. 그의 어머니가 생전 밭일을 하다 묻힌 곳에 그도 함께 잠들었다. 작품의 모태가 된 지역을 이청준이 손수 그린 지도를 새겨 놓은 ‘바닥’, 방석을 닮은 거대한 돌에 그의 호 ‘未白’을 새긴 ‘미백바위’ 등으로 꾸며져 있다. 그가 돌아간 2008년엔 ‘토지’의 작가 박경리도 세상을 떴다. 문단의 두 거목을 한꺼번에 잃은 해였는데, 박경리의 추모 열기가 고향 경남 통영부터 만년의 거주지였던 강원 원주까지 퍼졌던 것에 견줘, 이청준의 토대였던 장흥은 거의 주목받지 못했다. 이청준뿐일까. 위로 우리나라 최초의 기행 가사 ‘관서별곡’을 지은 백광홍(1522~1556)을 비롯해 한승원(76), 송기숙(1935~2021) 등 당대의 문장가들에다 소설가 이승우, 시인 이대흠 등 신진에 이르기까지 작은 고장 안팎이 문인들로 차고 넘치지만, 장흥은 늘 도드라지지 않았다. 한강과의 인연도 깊다. 아버지 한승원이 나고 자란 곳인 데다, 한강이 학생 시절부터 자주 찾아 방학을 보내거나 머리를 식혔다고 한다. 진목마을 주변에 이청준 작품에 등장한 곳이 많다. 선학동 마을은 ‘선학동 나그네’의 배경이고, 장흥초등학교는 장편 ‘흰옷’을 쓸 때 영감을 줬다. 이웃한 보성읍 길목과 탐진강 변의 마을은 ‘서편제’ 등의 모티브가 됐다고 한다. 진목교회도 잊지 말고 돌아보시길. 장흥 지역의 근대교회 도래지로 꼽히는 곳이다. 장흥엔 100년 넘은 교회만 4곳이다. 진목교회는 물론 한승원 생가 인근의 명덕교회도 얼추 그쯤의 내력을 지니고 있다. 회진버스터미널 앞 회령진성도 필수 방문 코스다. 임진왜란 당시에 이순신 장군이 처음으로 조선수군 함대를 이끌고 출정한 곳이다. 이제 장흥 남쪽에서 해안을 따라 올라간다. 오래전부터 많은 이들에게 보여 주고 싶던 길. 바다를 끼고 달리는 자태가 너무 고와 혼자만 새기기엔 참 아까웠던 길이다. 그 길에 늘 문향(文香)이 함께한다. 그래서 더 감동적이다. 문학을 한다는 건 예부터 굶어 죽기 딱 좋은 일이었다. 아마 동서와 고금이 다르지 않을 거다. 그런데 무려 10대가 연이어 시를 쓰고 문집을 지은 집이 있다. 장흥 위씨 종갓집인 관산읍의 오헌고택(중요민속문화유산)이다. 오헌(梧軒) 위계룡(1870~1948)을 중심으로 현 주인장까지, 위아래 10대가 시인이다. 오헌고택은 연못과 팽나무, 흙담장이 멋지게 어우러진 집이다. 담 너머로 엿본 고택이 단아하면서도 단단하다. 꼿꼿한 남도 선비의 전형적인 살림살이가 이럴까 싶다. 좀더 솔직해지자. 오헌고택을 찾은 이유. 사실 아래채 옆구리쯤에 있다는 목욕실을 구경하고 싶어서였다. 한 장흥 출신 문인의 말을 빌리면 “관산 읍내에 목욕탕이 생기기 전에 명절 때면 동네 여자들이 전부 와서 목욕을 하고 갔다”는 방이다. 일제강점기 때 만들었는데 지금도 원형이 잘 보존돼 있다고 했다. 동네 아낙들을 모두 들일 만큼 안주인의 품이 넉넉했다는 뜻일 텐데, 그 공간이 어떤 모습을 하고 있을지, 그게 궁금했다. 아쉽게도 이번 여정에선 오헌고택 내부까지 들여다볼 수는 없었다. 다음에 더 잘 보는 걸로. 할미꽃이 무리 지어 핀 한재공원을 넘어가면 곧 덕도마을이다. 한승원의 생가가 있는 덕도는 동학군의 후예들이 모여 사는 곳이다. 그만큼 주민들의 자부심도 세고 문향도 짙다. 장환도를 지날 때면 늘 가슴이 저릿하다. 이승우의 단편소설 ‘샘 섬’이 생각나서다. 마을 끝자락의 방파제에 서면 100여m 앞에 작은 섬이 떠 있다. ‘가스마리’(가슴앓이) 섬이다. 이성에 눈뜬 이 일대 ‘청춘’들이 바라보며 가슴앓이를 했다는 섬이다. 양쪽으로 봉긋 솟은 섬 모양새가 여인네의 가슴 언저리를 보는 듯 작고 예쁘다. 한데 소설 속 가스마리 섬은 섬뜩하다. 욕망을 감추지 못한 죄로 ‘멍석말이’를 당해 죽은 젊은 과부, 욕망의 씨앗을 뿌리고도 비굴하게 살아남은 사내 등이 비극적 이야기를 엮어 낸다. 작은 섬을 보며 이런 구상을 떠올린 작가의 상상력이 그저 놀랍다. 내륙 깊숙이 들어온 득량만을 휘휘 돌면 곧 남포마을에 닿는다. 임권택 감독의 영화 ‘축제’의 촬영지다. 마을 앞 소등섬은 썰물 때 활처럼 굽어진 노두길을 따라 뭍과 연결된다. 이웃한 안양면엔 토굴이 두 곳이다. 한승원의 ‘해산토굴’, 조각가 강대철의 ‘조각토굴’이다. ‘해산토굴’은 한승원이 글 작업을 하는 곳이다. 이미 한국 문단의 거목인데도 요즘엔 ‘한강의 아버지’로 더 잘 불린다. 그 아래 여닫이해변엔 ‘한승원 문학 산책로’가 조성돼 있다. 그의 글을 새긴 비석들이 바다를 따라 700m 정도 이어진다. 강대철도 만났다. 사자산 끝자락에 1650m²(약 500평) 정도 규모로 조성 중인 그의 ‘조각 토굴’은 현재 마무리 단계다. 그는 완성 시점을 “올가을”이라 했다. 몇 해 전에 만났을 때도 “조만간”이라고 했으니, 사실 올해도 완성되지 못할 가능성이 높다. 그저 국내 대표적 조각가가 전대미문의 조각 토굴을 짓고 있다는 사실만으로 위안을 삼아야 할 듯하다. 무려 10대째 시 쓰는 집 ‘오헌고택’‘한강 아버지’로 더 불리는 한승원글비석 따라 ‘문학 산책로’도 조성교도소였던 ‘빠삐용집’ 7월쯤 공개제철 맞은 갯장어·된장물회 ‘꿀꺽’장흥 여정을 마치기 전에 ‘빠삐용집’(Zip)을 들렀다. 교도소로 쓰이던 건물이 도시재생 사업을 통해 문화공간으로 탈바꿈한 곳이다. 실물 교도소 촬영지로는 국내 유일이다. 오는 7월쯤 공개 예정이다. 이곳에서 촬영된 드라마와 영화가 70여편에 달한다고 한다. 이름만 대면 알 만큼 히트했던 작품들이 대다수다. 1974~2015년 실제 교도소로 쓰였던 공간이니만큼 펼쳐 내는 아우라가 예사롭지 않다. 영화세트장이 절대 흉내 낼 수 없는 과거의 묵직한 느낌이 건물 곳곳을 감싸고 있다. 빠삐용Zip은 영화 ‘빠삐용’과 파일 압축 확장자 집(zip)의 합성어다. 함께 만들어 나갈 공간으로서의 ‘집’까지 확장하겠다는 의지를 담은 이름이다. 빠삐용집의 재소자 수용 공간은 긴 복도를 따라 일렬로 배치됐다. 독방, 다인실 등이 옛 모습 그대로다. 다만 촬영을 위해 덧댄 것이 있어 아쉽다. 수용 공간 벽면의 낙서가 대표적인 예다. 빠삐용집 관계자에 따르면 영화와 드라마의 극적 효과를 위해 제작진이 몇몇 글귀를 쓰거나 새겼다고 한다. 그 탓에 이젠 어느 글씨가 실제 재소자가 쓴 것인지 알 수 없게 됐다. 공간이 가진 고유 역사가 사라진 셈이다. 이즈음에 장흥을 대표하는 먹거리 몇 가지 덧붙이자. ‘남도의 여름 보양식’ 갯장어가 제철을 맞기 시작했다. 촘촘하게 칼집을 낸 갯장어를 육수에 살짝 데쳐 양파, 부추 등과 함께 싸 먹는다. 장재도 옆 싱싱회마을이 알려졌다. 된장물회는 장흥 특산의 물회다. ‘싱건지’라 부르는 열무물김치가 반드시 들어가야 제대로 된 된장물회다. 회진면 우리집횟집이 이른바 ‘원조’다. 장흥 읍내 신들뫼바다도 주민들이 즐겨 찾는 집. 한우와 표고버섯, 키조개를 함께 먹는 ‘장흥 삼합’은 이미 장흥 식도락의 ‘전설’이다. 요즘 주민들의 발걸음이 몰리는 곳은 읍내 취락식당이다.
  • 호반그룹, 전쟁기념관서 헌화·환경정화 활동

    호반그룹, 전쟁기념관서 헌화·환경정화 활동

    호반그룹은 지난 11일 호국보훈의 달을 맞아 서울 용산구 전쟁기념관에서 헌화와 환경정화 활동을 진행했다고 12일 밝혔다. 국가에 헌신한 순국선열의 희생을 기린다는 취지로 호반건설, 대한전선 등 그룹 임직원과 젊은 직원들로 구성된 ‘주니어보드’ 구성원 30여명이 참여했다. 김대헌 호반그룹 기획총괄사장을 비롯한 임직원들은 전쟁기념관 전문해설사가 진행하는 6·25 특강을 시작으로 헌화와 묵념을 이어 가며 호국보훈의 의미를 되새겼다. 특히 6·25전쟁과 월남전 전사자들을 기리는 명비를 닦고 전쟁역사실, 해외파병실 등 실내 전시실 정비 활동도 진행했다. 임직원들은 전쟁기념관 발전기금으로 1000만원을 기부해 호국영령의 희생정신을 기리고 깊은 감사의 마음을 전했다. 이날 봉사활동에 참여한 이명은 호반건설 대리는 “바쁜 일상에서 잠시 멈춰 참전 유공자들의 숭고한 희생과 나라사랑 정신을 되새길 수 있는 시간이었다”고 말했다. 호반그룹은 2023년부터 전쟁기념관에서 봉사활동을 이어 가고 있으며 현재까지 3000만원의 발전기금을 전달한 바 있다. 지난해에는 군인, 소방관, 경찰관 등 국가 공무원 자녀를 대상으로 총 6000만원의 장학금을 전달했다.
  • 60대女 4번째 남편 된 20대男… ‘43세 나이차’ 극복한 국제커플 사연

    60대女 4번째 남편 된 20대男… ‘43세 나이차’ 극복한 국제커플 사연

    43세 나이 차이를 극복하고 결혼한 미국·나이지리아 국제 커플이 미국의 TV쇼에 출연해 만난 지 3일 만에 청혼한 사연 등을 털어놨다고 지난 7일(현지시간) 영국 더선이 전했다. 68세인 미국 여성 케이와 25세 나이지리아 남성 에이블랙은 최근 유튜브 채널 ‘트룰리’의 ‘러브 돈트 저지’(Love Don’t Judge)라는 코너에 출연해 조금은 특별한 자신들의 관계를 이야기했다. 두 사람이 처음 알게 된 건 페이스북에서였다. 케이가 자신의 페이스북에 올린 글에 에이블랙이 ‘좋아요’를 연달아 누른 게 시작이었다. 케이는 “(에이블랙은) 제 글을 좋아하던 사람에서 가장 친한 친구로 발전했다”며 “그에게 모든 걸 털어놓을 수 있게 됐고 점점 더 끈끈한 관계가 됐다”고 회상했다. 3번의 결혼과 이혼을 반복한 케이는 자신에게 다가온 ‘젊은이’가 사기를 치는 것 아닐까 조심스러웠다고 했다. 반면 에이블랙은 케이와의 운명적인 만남을 알고 있었다고 했다. 그는 “선지자가 내가 백인 여성과 결혼하게 될 거라고 말했는데 케이가 여기에 있었다”고 말했다. 나이지리아에 거주하며 음악을 하는 에이블랙은 미국의 케이와 지리적인 거리를 극복하며 ‘랜선 연애’로 관계를 이어갔다. 두 사람의 대면 만남은 지난해 8월 이뤄졌다. 케이가 에이블랙을 만나러 나이지리아를 방문하면서였다. 에이블랙은 케이와의 만남 3일 만에 청혼했다. 케이의 대답은 당연히 “예스”였다. 같은 해 10월 에이블랙은 케이의 4번째 남편이 됐다. 분홍색 정장과 순백의 웨딩드레스를 각각 차려입고 기념 촬영도 했다. 두 사람은 행복한 관계를 이어가고 있지만, 이들을 바라보는 사람들의 시선이 곱지만은 않다. 두 사람의 소셜미디어(SNS)에 달리는 수많은 악플(악성 댓글)들이 그 증거다. 악플러들은 두 사람에게 “할머니와 손자 같다”, “그린 카드(미국 영주권) 때문에 결혼한 거 안다”, “여자가 돈을 다 내주겠지” 등 댓글을 달며 조롱한다. 그럼에도 케이는 옆에 있는 에이블랙을 보면서 “그와 함께 있으면 늙었다는 기분이 들지 않는다. 10대처럼 젊어지는 것 같다”며 행복해했다.
  • 1세대 포크가수 서유석, 마포문화재단 이사장 취임

    1세대 포크가수 서유석, 마포문화재단 이사장 취임

    ‘가는 세월’, ‘아름다운 사람’ 등 많은 히트곡을 낸 1세대 포크가수 서유석(80)씨가 마포문화재단 이사장에 취임했다고 11일 재단이 밝혔다. 임기는 2027년 5월 31일까지 2년이다. 서 신임 이사장은 1968년 언더그라운드 라이브클럽에서 포크팝 가수로 데뷔한 뒤 ‘사모하는 마음’, ‘타박내’, ‘홀로 아리랑’ 등을 내며 대중의 사랑을 받았다. MBC ‘푸른 신호등’, TBS 서울교통방송 ‘출발 서울 대행진’, TBN 한국교통방송 등 40년간 라디오 프로그램도 진행했다. 지난해에는 20년 만에 신곡 ‘그들이 왜 울어야 하나(Why)’를 내고, 후배 포크가수들과 마포아트센터 아트홀맥 무대에서 현역 가수로도 건재함을 과시했다. 서 신임 이사장은 “마포는 예술의 뿌리가 깊고 젊은 창작 에너지가 살아 숨 쉬는 곳”이라면서 “지역의 문화적 다양성과 예술인의 가능성을 키우는 든든한 울타리로서 최선을 다하겠다”고 소감을 전했다. 마포문화재단은 공연, 문화강좌, 체육 등 다양한 문화복지 사업을 지역 주민들에게 제공하는 독립법인체로, 복합시설 마포아트센터를 운영하고 있다.
  • “포르셰, 페라리, 롤스로이스까지 동원”…젊은 여성들 매혹시킨 中 ‘남자 보살’ 정체는?

    “포르셰, 페라리, 롤스로이스까지 동원”…젊은 여성들 매혹시킨 中 ‘남자 보살’ 정체는?

    중국에서 젊은 여성들이 잘생긴 남성과 함께 고가의 외제차를 타면서 스트레스를 해소하는 새로운 서비스가 화제다. 현대인의 외로움이 커지면서 짧은 시간이라도 정서적 위안을 얻기 위해 기꺼이 돈을 내는 사람들이 늘고 있다는 분석이다. 12일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 등 외신에 따르면, 중국 남부 지역의 젊은 여성들 사이에서 99위안(약 1만 9000원)을 내고 매력적인 남성과 함께 고급 차를 타는 ‘시티 라이드’ 서비스가 인기를 얻고 있다. 이 서비스를 제공하는 남성들은 ‘남자 보살’이라고 불린다. 대부분 부유한 집안의 대학생이라고 자신을 소개하는 이 남성들은 고가의 외제차를 이용해 여성 승객들에게 동승 서비스를 제공한다. 이들은 소셜미디어(SNS)를 중심으로 활발히 활동하며 자신의 몸매를 드러내는 것으로 유명하다. 서비스에 주로 사용되는 차량은 포르셰, 페라리, 롤스로이스 등이며, 메르세데스 벤츠와 BMW는 상대적으로 저렴한 선택지로 여겨진다. 온라인에서 ‘바람 같은 과거’라는 이름으로 활동 중인 한 남성은 자신을 키 180㎝의 대학원생이자 전직 사업가라고 소개했다. 그는 헬스장 셀카와 자신의 포르셰 차량 사진을 올리며 88위안(약 1만 7000원)에 승차 서비스를 제공한다고 광고했다. 그는 고객에게 오빠, 남자친구, 개인 집사 역할을 할 수 있으며 서비스는 시내 이동에 한정된다고 소개했다. 후베이성 우한 출신의 ‘레몬캔’이라는 닉네임의 남성은 99위안(약 1만 9000원)에 30분간 페라리 승차 서비스를 제공한다. 자신을 “낙천적인 레이싱 애호가“라고 소개한 24세의 이 남성은 승차 서비스 중 업무 스트레스나 연애 문제에 대해 대화할 의향이 있다고 밝혔다. “고객들은 페라리의 강력한 가속감과 엔진 소리를 경험할 수 있다”고도 설명했다. 중국 남동부 푸젠성 출신 대학 졸업생 왕 씨는 현재까지 6명의 여성에게 승차 서비스를 제공했다고 말했다. 대부분은 퇴근 후 서비스를 이용하며, 주로 경치 좋은 해안 도로로 드라이브를 간다. “많은 여성 고객이 자신의 연애사를 털어놓는데, 그럴 때면 남자친구의 행동을 이해할 수 있도록 도움을 준다”고 그는 설명했다. 왕 씨의 고객 중 한 명은 이 서비스 덕분에 퇴근 시간이 기다려진다고 말했다. “100만 위안짜리 차를 처음 타봤어요! 재치 있는 운전자와 종종 회사 이야기를 나누죠”라고 그녀는 말했다. 이와 관련해 한 네티즌은 “사회적 관계가 단절되고 외로움이 깊어지는 시대에 많은 사람들이 정서적 위안을 얻기 위해 이런 서비스에 돈을 내는 것은 이해할 만하다”고 평가했다.
  • 제주~도쿄 직항노선 복항 1년… ‘폭싹 속았수다’ 테마로 일본관광객 유치 설명회

    제주~도쿄 직항노선 복항 1년… ‘폭싹 속았수다’ 테마로 일본관광객 유치 설명회

    제주도가 제주~도쿄(나리타)직항노선 복항 1년을 맞아 관광객 유치에 본격 나선다. 특히 제주관광설명회가 진행되는 도쿄힐튼 호텔 행사장에서는 넷플릭스 인기 드라마 ‘폭싹 속았수다’를 테마로 꾸미고 제주맥주 시음존도 마련하는 등 6년 만에 도쿄에서 열리는 관광설명회를 통해 제주만의 감성과 매력을 널리 알릴 예정이다. 제주도와 제주관광공사는 오는 16일 일본 도쿄 힐튼호텔에서 제주~도쿄(나리타) 직항노선 복항 1년을 맞아 일본 수도권 관광객 유치를 위한 ‘2025년 도쿄 제주관광설명회’를 개최한다고 12일 밝혔다. 대한항공 제주~도쿄 직항노선은 2021년 3월7일 운항을 마지막으로 중단돼 3년 4개월만인 지난해 7월 19일 재개됐다. 주 3회(수·금·일) 운항 중이며 현재 평균 탑승률은 80%대에 이르는 것으로 알려졌다. 도 관계자는 “이번 설명회는 직항노선의 안정적 운항과 일본 수도권 시장을 중심으로 한 관광 수요 회복을 견인하고, 양국 관광업계간 교류와 협력 기반을 강화하는 데 목적이 있다”면서 “제주관광협회와 도내 여행사·숙박업체 등 12개 관광업체가 참가하며, 일본 측에서는 24개 대형 여행사 및 랜드사, 9개 항공사, 3개 크루즈 선사 및 요미우리신문 등 주요 언론 12개사가 참석한다”고 전했다. 특히 기업 간(B2B) 상담회에서는 일본 여행사 19개사와 크루즈 선사 1개사가 참여해 제주와 일본 관광업계 간 1대 1 비즈니스 상담을 통해 협력 가능성을 타진하고 상품 판매 연계 방안을 모색한다. 또한 일본 MZ세대로 구성된 제주관광 서포터즈 ‘JJ프랜즈’ 중 3명이 참여한다. 이들은 사회관계망을 중심으로 제주 여행을 홍보하고 있으며, 현장에서도 생동감 있는 홍보 활동을 펼칠 예정이다. 일본 JJ프랜즈는 MZ세대 제주관광 서포터즈 발굴과 온라인 홍보 확산을 위해 선발된 대학생 15명으로 구성됐다. 지난 4월 발대식 이후 사회관계망(SNS)을 활용해 제주 관광의 매력을 젊은 층에 확산시키는 역할을 하고 있다. 17일에는 오사카를 방문해 한국관광공사 오사카지사 및 항공사, 여행사 관계자들과 간담회를 갖고, 제주-오사카 노선의 안정적 운영과 신규 노선 확대 방안에 대해 논의할 예정이다. 지난해 제주를 찾은 일본인 관광객은 7만 8734명으로, 전년(5만 3482명) 대비 47.2% 증가하며 뚜렷한 회복세를 보였다. 이는 팬데믹 시기였던 2020년 7638명에 비해 약 10배 이상 증가한 수치다. 김희찬 제주도 관광교류국장은 “일본 관광객 유치를 위해 현지 홍보를 강화하고, 교육여행 인센티브 등 전략적인 마케팅을 추진 중”이라며 “가성비와 가심비를 모두 만족시키는 제주관광 콘텐츠로 일본시장을 적극 공략하겠다”고 강조했다. 앞서 도와 공사는 지난 5월 29일부터 6월 1일까지 일본 주요 여행사 부장단을 제주로 초청해 자연·웰니스·로컬문화·액티비티 등 다양한 테마로 구성된 제주형 프리미엄 관광 콘텐츠를 직접 체험하는 팸투어를 진행했다. 이 가운데 이호 어촌계가 공동 기획한‘해녀 모녀와 함께하는 가문잔치 다이닝’ 프로그램은 제주 고유의 스토리를 담은 미식 체험으로 참가자들에게 높은 평가를 받은 것으로 전해졌다.
  • [나태주의 풀꽃 편지] 화장실에서 나온 시

    [나태주의 풀꽃 편지] 화장실에서 나온 시

    벌써 52년 전의 일인가 보다. 1973년도. 나는 고향의 초등학교에서 근무하는 청년 교사였고 아직 결혼도 하지 않은 총각 신분이었다. 1971년, 서울신문에 시가 당선되고 시집까지 한 권 내기도 했으나 여전히 나는 시골에 사는 무명 시인이었고 가난한 시골 선생을 면하지 못하던 처지였다. 어느 날 아침이었다. 학교에 출근했는데 교장 선생님이 나를 불렀다. 그 교장 선생님은 우리 마을 큰 동네에 사는 분으로 우리 아버지하고도 잘 알고 지내는 분이었다. 그러나 내심 나를 무시하고 시인으로서의 나를 인정하지 않는 분이었다. 그것이 나는 불만스러웠다. 대뜸 교장 선생님은 나에게 신문지 조각 하나를 건네주면서 말했다. “나 선생, 내가 오늘 아침 화장실에서 보았는데 나 선생 시가 신문에 나와 있어서 오려 가지고 왔어요. 이거 받아요.” 나는 교장 선생님으로부터 신문지 쪼가리를 받아 들면서 기분이 찜찜했다. ‘아니 화장실에서 왜 신문지 쪼가리를 찢어 가지고 왔단 말인가!’ 당시는 오늘날같이 고급 화장지를 사용하지 못하던 시절이다. 그래서 누구나 신문지나 헌 종이쪽을 화장지 대용으로 사용하던 시절이다. 아마 교장 선생님도 화장지로 쓰기 위해 자기 집에서 보던 신문지를 들고 화장실에 들어가 용변을 보다가 신문지에서 나의 시를 발견했던 모양이다. 나는 그런 정황을 상상하는 것만으로도 기분이 언짢아졌다. 그렇다면 나의 시는 화장지로 사용할 뻔했던 시란 말인가! 울컥, 가슴속으로부터 치미는 울화 같은 것이 있었다. 그런 나의 기분에는 아랑곳없이 교장 선생님은 또 나에게 엉뚱한 말 한마디를 더 던졌다. “나 선생. 부나비처럼 멀리 있는 불빛을 찾아다니지 말고 멀리 있는 사람이 나 선생을 찾아오도록 스스로 세상을 밝히는 등불이 되세요.” 이건 또 무슨 대책 없는 객쩍은 소리란 말인가! 내가 언제 부나비처럼 멀리 있는 불빛을 찾아다녔으며 내가 어떻게 스스로 세상을 밝히는 등불이 된단 말인가! 나는 교장 선생님이 내미는 신문지 쪼가리를 받아 들면서도 찌뿌둥한 표정을 풀지 않았을 것이다. 그래, 고작 나의 시를 화장실에서 용변 보다가 발견한 사람이 무슨 충고가 그리 거창하단 말인가. 하지만 그로부터 반세기 넘게 살면서 나도 늙은 사람이 되고 보니 그때 교장 선생님의 말씀이 하나도 그르지 않다는 걸 알게 된다. 비록 화장실에서 나의 시를 꺼내어 가져다주기는 했지만 그만큼도 고마운 관심인 것이고 또 스스로 세상을 밝히는 등불이 되라는 충고는 참으로 귀하고 아름다운 것이다. 그걸 내가 알아듣지 못했으니 내 귀가 아직 어둡고 아둔했을 뿐이다. 이제는 아버지도 세상에 계시지 않고 그때의 교장 선생님 또한 아버지보다 먼저 세상을 뜨고 말았으니, 모든 일이 그저 아쉽고 그리운 마음일 뿐이다. 그때, 고향의 학교 교장 선생님이 신문지에서 오려다 준 시는 한국일보 1면에 난 ‘첫 여름밤’이란 작품이다. 그 작품은 첫 시집 ‘대숲 아래서’를 출간하고 나서 허전한 심정일 때 그것을 달래기 위해 쓴 작품으로 기억된다. ‘보리가 익는 보리밭에/ 달빛은 저 혼자 돌아온다,/ 두 발이 개울물에 젖어서./ 머언 천축국天竺國/ 개구리 울음소리에 젖어서.// 밀이 익는 밀밭에/ 달빛은 가만가만 숨어서 온다,/ 패전敗戰해 죽은 왕자님의/ 빈 말잔등에 얹혀./ 사람 안 탄 빈 수레바퀴에 실려서.// 아기 잠자리/ 이슬에 날개가 젖어/ 선잠 들었다 이내 눈뜨는/ 짧은 첫 여름밤의 꿈./ 우리들 못다 이루고만/ 짧은 밤의 잠.’(1973년 6월 15일, ‘첫 여름밤’ 전문) 시의 문장 안에는 ‘보리가 익는 보리밭’과 ‘밀이 익는 밀밭’이 있고, ‘머언 천축국/ 개구리 울음소리’를 그리워하고 ‘패전해 죽은 왕자님의/ 빈 말잔등’을 상상하는 한 젊은이의 꿈이 들어 있다. 오늘날 시골에 가 보면 그런 보리밭과 밀밭이 있기나 할 것이며 그 위로 꿈결같이 흐르는 달빛이 또 있기나 있을 것인지 궁금해진다. 그나저나 그런 것들이 그리워, 멀리 촉수를 보내는 가난하지만 아직은 젊은 시인 한 사람이라도 살고 있을 것인지…. 조심스러운 마음, 그리운 마음만 멀리까지 갔다가 돌아오지 못한다. 나태주 시인
  • “日극우단체 ‘뉴라이트 역사관’… 한일 관계 회복의 최대 걸림돌”[오밀만의 천태만상]

    “日극우단체 ‘뉴라이트 역사관’… 한일 관계 회복의 최대 걸림돌”[오밀만의 천태만상]

    올 한일 수교 60주년 ‘축하와 반성’한일 경제 협력은 눈에 띄게 진전독도·위안부 등 역사 문제는 퇴행과거 해석하는 방식이 갈등 불러진실 왜곡하는 뉴라이트 역사관일제 식민지배 ‘근대화 계기’ 시선불법 점령 아닌 합법적 조약 간주피해자의 기억을 무시하는 태도사사카와 재단·나카소네賞의 민낯극우 외교를 뒷받침하는 자금줄일본 중심의 가치·전략 확산 목적한국인으론 김태효·박철희 수상과학적·체계적인 국가 대응 마련을‘역사적 앙숙’ 독일과 프랑스처럼한일도 역사진실검증委 만들어야진실 알리는 국가적 시스템도 필요호사카 유지 세종대 교수는 일본의 역사 왜곡에 맞서 독도 문제, 식민지 청산, 한일 간 인식의 간극을 학술적·사회적으로 조명하며 끈질기게 추적해 온 실천적 학자로 평가받는다. 2003년 대한민국 국적을 공식 취득한 그는 한일 양국의 역사적 진실을 기반으로 미래지향적 관계를 구축해야 한다는 원칙주의자다. 일본 우익의 교과서 왜곡, 야스쿠니 신사 참배, 위안부 부정 등의 문제에 지속적으로 목소리를 내고 있다. 한국 사회 내 친일 사관 비판에도 적극적이다. 역사적 사실과 정의 위에 한일 관계를 만들겠다는 신념이 그의 학문과 삶을 관통하고 있다. 한일 수교 60주년을 맞는 올해 왜곡된 과거사 청산을 토대로 바람직한 양국 관계를 모색하는 시간을 가졌다. -올해는 한일 수교 60주년입니다. 양국 관계를 어떻게 평가하십니까. “올해는 1965년 한일기본조약 체결 60주년입니다. 그러나 안타깝게도 우리는 축하와 반성이라는 두 감정 사이에서 균형을 잡지 못하고 있습니다. 60년 동안 한일 간 경제 협력은 눈에 띄게 진전됐지만 역사 문제만큼은 오히려 퇴행하고 있다는 평가도 많습니다. 특히 독도 문제, 위안부와 강제징용 문제는 여전히 해결되지 않은 채 외교 갈등의 불씨로 남아 있습니다. 일본은 형식적인 사과로만 일관하고 있고 한국은 내적으로 역사인식의 혼란을 겪고 있습니다.” -한일 간 역사 문제 해결이 어려운 근본 원인은 무엇입니까. “한일 역사 갈등은 단순히 외교적 이견 때문이 아닙니다. 본질은 양국이 과거를 해석하는 방식의 충돌에 있습니다. 일본은 2차 세계대전 이후 전범 재판과 전후 처리에서 도덕적 책임을 충분히 지지 않았습니다. 한국은 그 공백을 비판적 역사 교육과 시민사회 운동으로 채워 왔지만 최근 한국 내부에서도 일제 식민지배를 일정 부분 정당화하려는 시도가 노골적으로 등장하고 있습니다. 뉴라이트 역사관이 바로 그것입니다.” -뉴라이트 역사관이 왜 문제가 된다고 보십니까. “뉴라이트는 일제 식민지배를 ‘근대화의 계기’로 긍정하는 시각을 가집니다. 그들은 조선이 일본의 지배 덕분에 산업화, 교육, 인프라 등에서 발전했다고 주장하며 3·1운동이나 독립운동조차도 ‘비현실적인 낭만주의’로 폄하하는 경향이 있습니다. 이들은 특히 일제강점기를 불법적인 점령이 아닌 ‘합법적 조약’의 결과로 간주하는데 이는 국제법적 해석에도 맞지 않고 무엇보다 피해자의 기억을 무시하는 태도입니다.” -이러한 시각이 왜 한국 사회 내부에서 확산됐을까요. “여러 가지 이유가 있습니다. 첫째, 탈냉전 이후 이념적 공백과 함께 등장한 신자유주의적 사고가 전통적인 민족주의 역사관을 공격 대상으로 삼았습니다. 둘째, 일본 극우 세력이 국내 학자나 단체에 재정적 지원을 하면서 간접적으로 뉴라이트 역사관을 조장해 왔습니다. 사사카와 재단이 대표적인 예입니다. 마지막으로는 한국 사회의 정권 교체 과정에서 역사 문제가 정파적 도구로 활용되면서 뉴라이트가 정치 세력화된 것도 주요 원인입니다.” -사사카와 재단은 구체적으로 어떤 단체입니까. “사사카와 재단은 일본의 대표적인 민간 재단으로, 공식 명칭은 ‘일본재단’(The Nippon Foundation)입니다. 이 재단은 1962년 사사카와 료이치에 의해 설립됐으며 그는 제2차 세계대전 당시 A급 전범으로 지목됐던 인물입니다. ‘나는 파시스트다’라고 표현할 정도로 극우적 신념을 지닌 인물이었습니다. 사사카와는 전후 일본에서 도박사업인 경정(보트 경주) 수익을 기반으로 일본선박진흥회를 설립했고 이후 이 조직이 일본재단으로 발전했습니다. 그의 재단은 단순한 민간 기구가 아니라 일본 극우의 외교 전략을 뒷받침하는 자금줄이자 소프트파워의 전진기지 역할을 해 왔습니다.” -사사카와 재단 외에도 일본 우익 단체에서 국제적 영향력을 넓히려는 시도가 있는지요. “나카소네상이 대표적입니다. 1980년대 일본 총리를 지낸 나카소네 야스히로를 기리기 위해 제정된 상으로, 일본의 외교·안보 전략에 기여한 개인이나 단체에 수여됩니다. 겉으로는 아시아 평화와 국제 협력 증진을 표방하지만 실제로는 일본 중심의 가치와 전략을 확산시키려는 정치적 목적이 강합니다. 한국인으론 김태효 전 국가안보위원회(NSC) 1차장, 박철희 주일대사 등이 수상한 바 있습니다. 이는 일본 우익에게 ‘한국 내부에도 자국 입장에 우호적인 세력이 있다’는 신호가 되며 한일 역사 갈등 국면에서 일본의 공세 논리를 강화시킬 수 있습니다.” -일본 우익 세력과 한국 내 뉴라이트의 연결 고리가 있습니까. “연결 고리의 핵심에는 자금과 이념이라는 두 축이 있습니다. 사사카와 재단 같은 일본 우익 성향 재단은 단순한 교류를 넘어 한국 내 특정 학자나 단체에 연구비와 교류 기회를 제공하며 간접적으로 영향력을 행사해 왔습니다. 실제로 사사카와 재단의 자금이 일본의 과거사를 미화하거나 왜곡하는 연구나 단체로 흘러갔다는 의혹도 있습니다. 이는 단순한 기부를 넘어 학문 영역에서도 일본 극우의 간접적 영향이 퍼질 수 있다는 점에서 매우 우려됩니다. 2006년 무렵 뉴라이트가 급속히 성장하던 시기, 일본 내 우익 인사들이 ‘한국 보수 진영의 재편’을 지원해야 한다는 내부 문건을 돌렸다는 보도도 있었습니다. 이러한 연결은 단순한 민간 교류를 넘어 일본의 외교 전략과 맞물린 소프트파워의 일환으로 이해해야 합니다.” -뉴라이트의 등장이 한일 관계에 어떤 영향을 미쳤다고 보십니까. “가장 큰 문제는 한국 내부의 역사 인식 균열이 일본의 역사 책임 회피를 정당화하는 명분으로 작용했다는 점입니다. 일본 정부는 한국 내 뉴라이트 담론을 인용하며 ‘한국 내부에도 다른 해석이 있다’며 책임 회피에 이용해 왔습니다. 결과적으로 위안부 문제나 강제징용 판결 같은 사안에서 일본은 오히려 공격적으로 나올 수 있는 여지를 갖게 된 것이죠.” -뉴라이트 세력의 궁극적인 목적은 무엇이지요. “뉴라이트의 본질은 단순한 역사 해석의 차이를 넘어서 있습니다. 이들은 식민지배를 ‘근대화’로 포장하고 일제강점기의 불법성과 피해의 구조를 애써 무시하려 합니다. 그 근저에는 ‘대한민국은 1948년에 건국됐고 일제강점기에는 국가가 존재하지 않았다’는 주장이 깔려 있죠. 목적은 두 가지입니다. 첫째, 일본 극우가 말하는 ‘식민지 근대화론’을 한국 내에 확산시켜 침략의 정당성을 세탁하려는 것이고 둘째, 보수 정치 세력의 이념을 친일과 미국 중심으로 재편하는 것입니다. 이는 독립운동의 역사와 정체성을 약화시키고 역사 정의를 훼손하는 행위입니다.” -현재 일본은 과거사 문제를 어떻게 다루고 있습니까. “일본은 1990년대까지만 해도 고노 담화, 무라야마 담화 등을 통해 일정 부분 사과와 반성을 표현한 바 있습니다. 그러나 아베 신조 전 총리 이후 이런 기조는 완전히 바뀌었습니다. 야스쿠니 신사 참배, 교과서 왜곡, 위안부 합의의 일방적 해석 등이 그 예입니다. 현재 이시바 정권은 아베 계보의 연장선에 있으며 보수층의 지지를 얻기 위해 우익적 역사관을 유지하고 있습니다.” -정부 간 협력 차원에서 어떤 역사적 접근이 필요하다고 보십니까. “역사적 앙숙인 독일과 프랑스의 사례처럼 정부 간 역사공동위원회를 구성해 양국 역사 교과서와 기억의 차이를 공론화하는 작업이 필요합니다. 한일 양국도 ‘역사진실검증위원회’ 같은 기구를가 만들어 학계, 법조계, 시민사회의 대표들이 참여해 위안부, 징용, 독도, 교과서 왜곡 등 다양한 사안에 대해 과학적이고 체계적인 분석을 수행하고 국내외적으로 한국의 입장을 설명할 수 있는 대응 논리를 마련해야 합니다. 더 나아가 유엔이나 국제사회에 정례적으로 우리의 입장을 전달할 수 있는 채널도 함께 구축돼야 합니다. 진실을 알리고 지키는 일에 국가가 체계적으로 나서야 할 때입니다.” -최근 젊은 세대의 역사 무관심 속에 역사 교육 자체가 축소되고 있다는 우려도 있는데. “한국 시민사회는 일찍부터 역사 바로세우기 운동을 통해 일본의 과거사 부정을 비판해 왔습니다. 하지만 최근에는 교육 현장에서조차 일제강점기나 독립운동에 대한 체계적인 교육이 축소되고 있는 것이 현실입니다. 교사들이 정치적 편향을 우려해 민감한 주제를 피하고 있는 점도 문제입니다. 학계와 교육계, 시민사회가 연대해 역사를 지키는 공공의 역할을 수행해야 합니다.” -끝으로 한일 수교 60주년을 맞아 양국 정부와 시민들에게 전하고 싶은 말씀이 있다면. “진정한 화해는 가식 없는 반성과 정직한 기억에서 시작됩니다. 일본은 과거의 침략과 식민지배에 대해 더이상 모호한 태도를 보여서는 안 됩니다. 한국도 역사를 정치적 도구로 삼는 데 그쳐서는 안 되며, 피해자 중심의 정의를 잊지 않아야 합니다. 양국 시민이 서로의 아픔을 이해하고 공감할 때 비로소 진짜 우정의 시대가 열릴 수 있습니다.” ■호사카 유지 교수는 1956년 일본 도쿄에서 태어나 도쿄대 공학부를 졸업한 뒤 한국의 역사와 한일 관계에 대한 깊은 관심을 계기로 한국 유학 후 학자의 길을 걷게 됐다. 2003년 대한민국 국적을 취득한 후 일본의 식민지 지배 미화에 맞서 국제사회에 한국의 정당한 입장을 알리는 데 힘써 왔다. 2009년 세종대 독도종합연구소장으로 영유권 문제의 학술적 대응을 주도하고 있다. 한일 양국이 공정한 역사 인식 위에서 미래지향적 파트너십을 구축해야 한다는 원칙 아래 ‘한일 간 역사 진실의 틈’을 메우는 데 심혈을 기울이고 있다.
  • 어떤 자리든 무한 경쟁

    홍명보 한국 축구대표팀 감독이 시도한 새 얼굴 발탁 실험이 대성공을 거뒀다. 배준호(22·스토크시티)와 전진우(26·전북 현대)가 2선에서 위력을 과시했고 최전방 공격수 오현규(24·헹크)도 경쟁력을 보여줬다. 중앙수비수로 새롭게 발을 맞춘 김주성(25·FC서울)과 이한범(23·미트윌란) 역시 안정감을 입증했다. 최전방부터 후방까지 모든 자리에서 1년 앞으로 다가온 월드컵 최종 명단에 승선하기 위한 무한경쟁이 불붙었다. 대표팀은 지난 10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렸던 2026 국제축구연맹(FIFA) 북중미 월드컵 아시아 지역 3차 예선 쿠웨이트와의 최종 10차전에서 새 얼굴을 대거 선발로 내세웠다. 9차전 이라크 원정과 비교해 선발 선수 7명이 달라졌다. 새롭게 기회를 잡은 선수들은 경기 내내 적극적인 움직임으로 자신의 가치를 보여주며 4-0 화끈한 승리에 이바지했다. 가장 인상적인 건 나란히 왼쪽과 오른쪽 날개 공격수로 선발 출전한 배준호와 전진우였다. 최근 K리그1 득점 선두를 달릴 정도로 상승세인 전진우는 첫 A매치 선발 출전에서도 선제 결승골을 넣었다. 상대 자책골로 기록이 정정되긴 했지만, 측면에서 활발한 움직임으로 팬들의 박수를 받았다. 배준호는 2도움을 기록하는 등 여러 차례 상대 수비를 무너뜨리는 날카로운 움직임을 보여줬다. 최전방 공격수 오현규는 9차전에 이어 두 경기 연속골을 넣으며 원톱 경쟁에서 한발 앞서갔다. 저돌적인 돌파와 성실한 뒷공간 침투가 장점인 오현규는 최근 들어 득점력까지 개선된 모습을 보여줬다. 중앙수비수로 동반 출전한 김주성과 이한범은 준수한 후방 빌드업과 수비력을 보여줬다. 향후 조유민(29·샤르자)과 함께 김민재(29·바이에른 뮌헨)의 짝으로 서기 위한 경쟁이 치열할 것으로 보인다. 홍 감독 역시 경쟁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홍 감독은 경기 뒤 “가장 중요한 것은 본선이 열리는 내년 6월, 어떤 선수가 가장 좋은 경기력을 보여주느냐다. 결국 가장 폼이 좋은 선수들을 선발해야 한다”고 말했다. 홍 감독은 7월 동아시아축구연맹(EAFF) E-1 챔피언십과 9월 A매치 평가전을 통해 더 많은 선수를 발굴할 계획이다.
  • 천하람 “팬덤정치 끊어달라”…우상호 “대통령, 與보다 野 대화 주문”

    천하람 “팬덤정치 끊어달라”…우상호 “대통령, 與보다 野 대화 주문”

    천하람 개혁신당 원내대표 겸 당대표 권한대행은 11일 우상호 대통령실 정무수석을 만나 이재명 정부의 인선 등을 거론하며 “팬덤 정치의 폐해를 끊어달라”고 밝혔다. 천 대행은 이날 국회에서 우 수석과 만난 자리에서 “팬덤과 지지층을 벗어나서 넓은 차원에서 국익을 추구해야 한다”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걸 잘 보여주는 게 인선인데 가까운 사람을 쓰고 팬덤이 좋아할 만한 사람을 쓰면 당장 좋겠지만 그런 정치는 길게 가기가 쉽지 않다”고 덧붙였다. 이어 “문재인, 윤석열 정부는 지지층만을 바라본 정치를 한 게 아닌가 생각이 들지만, 노무현 정부는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이라크 파병 등 당시 비판을 받았지만 국익을 위했다는 높은 평가를 받았다”고 했다. 천 대행은 헌법재판관 후보 검토 논란에 대해서도 비판했다. 그는 “이재명 대통령 과거 변호인 대리인이었거나 한 분들이 대통령실에 다수 인선되고 있고, 특히나 대한민국 최고법원인 헌법재판관 후보자로까지 나오는 상황이 매우 우려스럽다”며 “윤석열 정부 초창기에도 많은 분야에서 후배 검사들 (인선에 대한) 걱정을 가졌는데 나중에 다 현실화가 됐다”고 지적했다. 천 대행은 ‘재판중지법’ 등에 대한 우려도 나타냈다. 천 대행은 “입법 영역에서 위인설법 문제, 이재명 대통령을 지키기 위한 법 내지는 이재명 대통령에게 찍힌 기관의 힘을 빼기 위한 입법은 없어야 한다”며 형사소송법, 공직선거법 개정 등을 멈출 것을 언급했다. 그러면서 “대법관 증원이나 헌법소원을 포함한 사법제도 개혁은 단순히 국회에 맡길 게 아니라 공론화특위 같은 것을 범정부적으로 구성하는 게 낫지 않나”며 “국회가 중심이 되고 대법원, 헌재, 대한변협 등 관계기관이 전부 참여해 신중하게 다룰 필요가 있다”고 했다. 정부의 추가경정예산(추경) 편성 방침에 대한 쓴소리도 있었다. 천 대행은 “대한민국 경제가 팽창하고 우상향할 것이라는 그런 녹록한 상황이 아니라서 정부 재정지출을 미래세대에게 떠넘기는 포퓰리즘, 현금 살포 등은 자제할 필요가 있다”고 했다. 우 수석은 “이번 대선 과정에 이준석 개혁신당 후보가 바람을 일으킨 것을 보고 깜짝 놀랐다”며 “젊은 세대가 특별히 이 후보를 열광적으로 지지하는 모습을 보면서 민주당이 배워야겠다는 반성과 성찰을 했다”고 덕담했다. 이어 “(천 대행이) 주신 말씀은 대통령에게 여과 없이 직접 보고하고, 경청할 대목 등은 토론 후 바로 피드백하겠다”며 “이재명 대통령은 여당보다 야당과의 대화를 많이 주문했다”고 강조했다. 천 대행은 35분간 상견례를 마치고 기자들과 만나 “임기 초 대통령을 이렇게 평가해서 죄송하지만, 한 국가의 최고 도덕성 기준으로 삼기에는 부족한 점이 있다”며 “내각 인선에 대해 보다 높은 도덕성 기준을 적용해 대통령 본인에 대한 우려를 불식시킬 필요가 있다”고 했다. 김민석 국무총리 후보자에 대해선 “공격수 본능을 좀 버리고 국정 전반을 통합할 수 있는 균형 잡힌 정책지향, 이념을 벗어난 실용적 정부 운영이 가능할지 보겠다”고 했다.
  • 이종석 국정원장 후보자 “단 한 번도 北에 정통성 있다는 발언한 적 없다”

    이종석 국정원장 후보자 “단 한 번도 北에 정통성 있다는 발언한 적 없다”

    이종석 국가정보원장 후보자는 11일 “본인은 젊은 시절부터 단 한 번도 북한에 정통성이 있다는 식의 발언을 하거나 논문을 작성한 적이 없다”고 말했다. 이 후보자는 일부 인터넷 매체 보도와 관련해 낸 입장문에서 “사실과 전혀 다른 허위 주장을 보도하고 있어 이를 바로잡고자 한다”며 이같이 말했다. 이 후보자는 “전향한 북한 연구자인 고 김남식씨가 사상적 스승이라는 주장도 전혀 사실이 아니다”라며 “김씨로부터 단 한 차례도 개인적 지도를 받은 적이 없으며, 그분이 주재한 세미나에 참석한 적도 없다”고 밝혔다. 그는 “북한에 관한 연구에서 ‘내재적 접근법’을 주장한 사실이 없다”며 “오래전부터 ‘내재적 접근법’을 거부하며 북한에 관한 연구는 ‘안’으로부터 만이 아니라 ‘바깥’의 기준을 갖고 검토할 수도 있다는 ‘내재적 비판적 접근’을 주장해왔다”고 말했다. 북한 연구에서의 ‘내재적 접근법’은 북한의 행태 등을 평가할 때 한국 등 외부의 시각이 아닌 북한 입장에서 판단하는 것을 뜻한다. 이 후보자는 “사실을 왜곡하고 허위 주장을 유포해 명예를 훼손한 데 대해 깊은 유감을 표한다”며 “향후 이 같은 일이 반복될 경우 법적 조치를 포함, 강력히 대응해 나갈 것”이라고 전했다. 앞서 일부 보수성향 매체는 이 후보자가 ‘내재적 접근법’을 주장해 왔다고 전했다. 또 “노골적 친북활동을 한 김남식이 그의 사상적 스승”이라는 등이라고도 했다. 북한 전문가인 이 후보자는 참여정부 때 통일부 장관, 국가안전보장회의(NSC) 상임위원장 등을 맡았다. 이후 세종연구소 수석연구위원, 연세대 석좌교수 등을 역임했다. 이재명 대통령은 지난 4일 이 후보자를 국정원장으로 지명했다.
  • 이스라엘군에 납치됐던 툰베리 “팔레스타인 고통에 비하면…”

    이스라엘군에 납치됐던 툰베리 “팔레스타인 고통에 비하면…”

    가자지구로 구호품을 실어 나르던 환경운동가 그레타 툰베리가 이스라엘 해군에 나포된 뒤 추방됐다. 툰베리는 “이스라엘이 국제 수역에서 자신을 납치했다”며 강하게 반발했고, 이스라엘은 그가 탄 배를 “셀카용 요트”라고 비하했다. 이스라엘 외무부는 10일(현지시간) “툰베리가 프랑스를 경유해 스웨덴행 항공편으로 출국했다”고 발표했다. 툰베리는 12명의 활동가와 함께 민간 선박 ‘매들린호’를 타고 이탈리아 시칠리아에서 출발해 가자지구 인근 해역에 접근했다가 9일 새벽 이스라엘 해군 특수부대에 나포됐다. 당시 배에는 프랑스 출신 활동가 6명과 유럽의회 의원 리마 하산 등 총 12명이 타고 있었으며, 이 중 4명은 툰베리를 포함해 자진 출국했지만 8명은 추방 서류에 서명하지 않아 이스라엘 중부 교도소에 구금됐다. 이들은 추방에 불복해 항소할 예정인 것으로 전해졌다. 이스라엘 정부는 이 선박을 “도발적 선단”으로 규정하며, 국방장관은 툰베리에게 하마스의 10·7 기습 영상 시청을 지시했고, 내무장관은 “국경에서 주권을 침해하는 것을 허용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외무부는 툰베리가 탄 배를 “셀카용 요트”라고 부르며 냉소적인 태도를 보였다. 툰베리는 추방 도중 프랑스 파리 샤를 드골 공항에서 기자들과 만나 “이스라엘은 국제 수역에서 우리를 납치해 의사에 반해 이스라엘로 데려갔다”며 “이것은 수많은 인권 침해 목록에 추가되는 또 하나의 사례”라고 말했다. 다만 “팔레스타인인들이 겪는 고통에 비하면 비교할 수 없다”고 덧붙였다. 툰베리는 그간 항공기 이용을 자제하는 ‘플뤼그스캄(비행 수치심)’ 운동을 이끌어온 인물이지만, 이스라엘은 이번에 그를 비행기로 추방했다. 이에 대해 영국 매체 ‘스펙테이터’는 “이스라엘의 일종의 조롱”이라고 해석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툰베리를 향해 “화난 젊은이”라며 “분노 조절 수업을 들어야 한다”고 비난했고, 이에 대해 툰베리는 “세상은 지금보다 더 많은 솔직한 젊은 여성을 필요로 한다”고 맞받았다. 한편, 프랑스 외무부는 자국인이 포함된 점을 들어 이스라엘과 접촉 중이며, 에마뉘엘 마크롱 대통령은 “가자지구에 대한 인도주의 통로 차단은 수치”라고 밝혔다. 이번 사건은 이스라엘의 가자지구 봉쇄를 뚫고 구호를 전달하려는 국제 시민단체 ‘자유선단연합’의 일환으로 이뤄졌으며, 2010년에도 유사한 시도가 있었다. 당시엔 이스라엘의 무력 진압으로 활동가 9명이 숨진 바 있다.
  • 10살 아이, 80대 노인까지…남미 마약 조직의 충격적 운반 수법

    10살 아이, 80대 노인까지…남미 마약 조직의 충격적 운반 수법

    남미 지역의 광범위한 마약 유통이 고질적 사회 문제로 떠오른 가운데 10살 어린이가 마약을 운반하다가 적발되고 일부 국가에서는 자신들의 마약을 홍보하듯 로고까지 박아 판매하고 있어 각국 정부의 고민이 깊어지고 있다. 10일(현지시간) 아르헨티나 언론들에 따르면 “남미 여러 나라에서 마약 단속을 강화하는 가운데 유통업자들이 경찰의 의심을 피하기 위해 어린이나 고령자를 이용하는 경우가 늘고 있다”고 보도했다. 최근 아르헨티나 경찰은 부에노스아이레스주(州)에서 6건 동시다발적 압수수색을 단행하고 마약 운반책 6명을 검거했다. 이들은 아르헨티나와 우루과이를 오가며 코카인을 밀반입해 범죄 조직에 넘겨주거나 직접 판매하곤 했다. 이들은 자동차를 이용해 국경을 넘나들었지만 단속에 걸리지 않았다. 차량을 개조해 계기판 뒤쪽에 공간을 만들어 마약을 교묘히 숨긴 탓도 있지만 운반 시 어린이를 데리고 다닌 영향이 컸다. 이들은 아르헨티나에서 우루과이로 넘어갈 때마다 운반책 중 한 명의 아들인 10살 어린이를 차에 태운 뒤 할아버지와 아빠, 삼촌 등 역할극을 했다. 경찰은 “코카인 포장에 페루 ‘나스카 라인’이 브랜드처럼 찍힌 코카인이 들어온다는 첩보를 받고 2160시간 감청 끝에 운반책 6명을 검거했다”고 밝혔다. 범죄에 협조한 10살 어린이는 촉법소년이라서 처벌받지 않았다. 실제로 이들이 가져 온 코카인 제품에는 나스카 라인이 새겨져 있었다. 나스카 라인은 페루 고원 지표면에 그려진 기하학 도형과 동식물 등의 그림으로 유네스코가 지정한 세계문화유산이다. 이른바 ‘브랜드 코카인’이 아르헨티나에서 적발된 건 처음이다. 여기에 더해 최근 칠레에선 80대 노인이 마약을 운반하다 검거돼 논란이 됐다. 영국 국적자인 그는 멕시코 휴양지 칸쿤에서 출발해 칠레를 거쳐 호주로 가는 길에 칠레 산티아고 국제공항에서 붙잡혔다. 노인은 ‘엑스터시’로도 불리는 메타암페타민 5㎏을 캐리어에 숨겨 다녔다. 칠레 경찰은 그에게 징역 15년이 선고될 수 있다고 밝혔다. 현지 언론은 “과거에는 젊은 층이 마약 운반에 나섰지만 최근엔 어린이부터 고령자에 이르기까지 연령대가 다양해져 세밀한 단속이 요구된다”고 보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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