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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은기자의 왜떴을까TV]‘11만석 매진’ 박효신, 팬들이 말하는 ‘내가 입덕한 이유‘는?

    [은기자의 왜떴을까TV]‘11만석 매진’ 박효신, 팬들이 말하는 ‘내가 입덕한 이유‘는?

    가수 박효신이 체조경기장 솔로 가수 역대 최다인 11만 관객 동원을 눈앞에 두고 있다. 그는 오는 13일까지 3주간 올림픽공원 체조경기장에서 열리고 있는 ‘박효신 라이브 2019 러버스(LOVERS):where is your love?’ 공연에 한창이다. 아이돌 그룹이 아닌 발라드 가수가 체조 경기장 6회 공연을 매진시킨 것은 상당히 이례적인 일이다. 아이돌 못지 않은 인기를 누리고 있는 그의 공연은 일명 ’피켓팅‘(피 튀기는 티케팅)이라고 불릴 정도로 티켓 구하기가 하늘에 별따기다. 그는 최근 뮤지컬 배우로도 영역을 넓히면서 팬층을 확대했고, 군 제대후 발표한 ’야생화‘(2014)가 빅히트를 치면서 10~20대 젊은층에도 인지도를 높였다.올해 공연에는 20~30대 팬은 물론 10대, 50대까지 팬층이 다양했고 히잡을 두른 중동 여성들을 비롯한 외국인 관객들도 다수 눈에 띄었다. 공연 제작에 돈을 아끼지 않는 것으로 유명한 그답게 10개가 넘는 대형 LED가 공연장을 둘러쌌고, 관객들에게 나눠준 형형색색의 LED 팔찌가 객석을 물들였다. 웅장한 무대 장치와 화려한 조명은 미디어아트를 연상케했다. 박효신은 사석을 없앤 360도 무대로 매회 1만 5000명의 관객을 만났다. 같은 장소에서 1만명 규모의 콘서트 형식의 팬미팅도 2차례 개최했다. 중앙 무대를 중심으로 왼쪽에는 기타와 드럼 등 밴드를, 오른쪽에는 현악기 등 오케스트라와 코러스를 배치했으며 이들을 태운 이동형 스테이지가 자유자재로 움직였다. 박효신은 4시간 동안 이어진 공연에서 2016년 7집 앨범 이후 발표한 ‘별 시 (別 時)’, ‘바람이 부네요’, ‘겨울소리’, ‘Goodbye’, ‘연인’ 등 신곡 위주의 라이브 무대를 꾸몄다. 특히 그는 이전 공연에서 매번 ‘야생화’를 부를 때마다 눈물을 흘렸지만, 올해는 눈물을 보이지 않았다. ‘야생화’는 박효신이 소속사와 오랜 법정 공방 등 힘든 시절을 거친 자신의 이야기를 담은 자전적인 노래다. 심지어 그는 KBS ‘유희열의 스케치북’ 방송에 출연했을 때에도 이 곡을 부르면서 눈물을 보인 바 있다. ‘야생화’는 시련을 이겨낸 꽃이라는 뜻 때문에 청와대 애창곡으로도 유명하다. 대통령 취임 100일 기자회견장에서도 이 곡이 흘러나왔고, 박효신은 2017년 11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초청 국빈만찬에서도 이 곡을 불렀다. 박효신의 팬들은 “5년만에 처음으로 그가 처음으로 ‘야생화’를 부르며 울지 않은 것 같다. 그가 이제 과거의 오랜 상처를 극복한 것 같다. 팬으로서 뿌듯했다”고 말했다. 팬들은 “그의 공연을 한번도 안 본 사람은 있어도 한번만 본 사람은 없다”면서 그의 공연에는 뭔가 특별한 것이 있다고 말했다. 팬들이 직접 말하는 더 많은 ‘2019 박효신 콘서트’ 생생후기는 동영상에서 확인하세요! 이은주 기자 erin@seoul.co.kr
  • [씨줄날줄] 한중 우호 카라반/황성기 논설위원

    [씨줄날줄] 한중 우호 카라반/황성기 논설위원

    3·1운동과 임시정부 수립 100주년을 기념하는 행사가 3·1절이 지난 지금도 국내외에서 열리고 있다. 정부의 ‘100주년위원회’가 선정한 104개 사업 과제가 현재진행형이기 때문이다. ‘독립의 횃불’ 같은 사업은 3·1운동이 일어난 전국의 22개 지역을 돌면서 당시의 운동을 재현하는 행사인데, 3월 1일 시작돼 임시정부 수립일인 4월 11일 끝났다. 근린공원으로 용산구가 관할하던 효창공원은 보훈처 관할의 독립공원화를 위해 현재에도 시설물 조성 등이 진행되고 있는 대표적 사업이다. ‘한중 우호 카라반’ 사업은 과거, 현재, 미래로 나누어진 104개 과제 중 미래 부문에 속해 있다. 젊은층으로 선발된 국민대표단 100명이 9일부터 17일까지 중국 내 임정 활동지인 충칭, 광저우, 창사, 항저우, 자싱, 상하이를 열차로 돌게 된다. 국민대표단은 공모를 거쳐 선발됐다. 인기가 좋아 20~30대 900명가량이 응모했다. 국가유공자 후손 21명을 포함해 성별, 지역별, 대학별, 다문화가정 등 다양하게 대표단을 구성한 점이 특징이다. 이들은 독립운동열사들의 발자취를 찾아 임시정부의 역사를 기억하고 평화와 희망의 미래를 향한 젊은 세대의 의지를 중국에서 발신하게 된다. 임정 활동지에 머무르면서 중국인들과 대화를 나누는가 하면 공공외교 대화, 역사문화 콘서트, 우의를 나누는 식수 행사도 가진다. 이 행사가 미래 부문에 속한 것은 이들이 순회하는 중국 6곳에서 과거를 되돌아 보면서도 한중 우호를 통한 미래지향적 평화협력 메시지를 현지인들과 공유하기 때문이다. 충칭에서 대한민국 임시정부 청사를 찾아 만세삼창, 애국가 제창을 하는가 하면 복원된 광복군 총사령부도 방문한다. 광저우에서는 황포군관학교, 열사묘역을 찾고 창사에서는 한중 양국에서 훈장을 수여한 독립운동가 유자명 선생 기념관에서 한중 우의를 다지는 나무를 심는다. 임시정부는 1919년 충칭에서 시작해 상하이, 항저우 등 중국 곳곳을 21년간 4000여㎞ 옮겨다니면서 대한민국 정부의 명맥을 이어 왔다. 8박9일간의 대장정에는 역사 강사 최태성, 국악 가수 송소희, 작가 조승연, 가수 박기영씨 등도 동행한다. 대학생에서 회사원까지 있는 국민대표단이 과연 무엇을 보고 느끼고 돌아올지 흥미롭다. 국민대표단의 일원인 박연수(21·대학생)씨는 “얼마 전 대학생 근현대사 탐방단의 일원으로 러시아도 돌아봤는데, 초대 국무총리 이동휘 선생의 집터에 표석이 없는 걸 보고 놀랐다”면서 “러시아보다는 사정이 낫다는 중국 쪽 항일 유적지를 돌면서 우리 조상의 발자취를 몸과 마음으로 느껴 볼 생각”이라고 포부를 밝혔다. marry04@seoul.co.kr
  • 2047년까지 인구 대도시→지방 역쏠림 심화

    28년 뒤에는 대도시를 떠나 지방에 인구가 몰리는 ‘역(逆)이촌향도’ 현상이 심화될 것이란 전망이 나왔다. 젊은층은 집값이 상대적으로 저렴하고 출퇴근이 가능한 근교로 이동하고 은퇴 후 귀농·귀촌을 하는 고령층이 늘어날 것이란 분석이다. 8일 통계청의 장래인구 특별추계 시도별 순이동 수(중위추계 기준)를 분석한 결과 2019∼2047년 서울·부산·대구·광주·대전·울산 등 주요 광역시에서는 일제히 인구가 순유출되고 도(道) 지역에서는 순유입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2047년까지 서울을 비롯해 광역시 6곳과 특별자치시 1곳의 순유출 규모는 총 139만 4000명에 이를 것으로 보인다. 한때 ‘1000만 인구’를 자랑하던 서울의 인구는 올해에만 6만 6000명이 빠져나갈 것으로 예상된다. 2047년까지 전출자 수가 전입자보다 106만 3000명 더 많을 전망이다. 부산 순유출 추계치는 21만 3000명, 대구 18만 3000명, 광주는 13만 3000명 등으로 집계됐다. 경기는 서울 출퇴근이 가능하고 집값이 상대적으로 저렴하다는 점에서 2047년까지 113만 9000명이 순유입할 것으로 보인다. 충남(36만 6000명)을 비롯해 강원(23만 6000명), 경북(20만 6000명), 전남(20만 3000명), 충북(20만 2000명) 등도 순유입이 예상된다. 장진복 기자 viviana49@seoul.co.kr
  • 민주당 관료 출신 vs 한국당 명망가… 달아오른 인재 영입 경쟁

    민주당 새달 인재영입위 공식 출범 김동연·조명균·김용진 등 ‘차출’ 후보 한국당, 이국종·박찬호 등 ‘무차별 거론’ 본인 의견과 무관… 노이즈마케팅 눈총 정의당은 청년 인재 키우기에 부심 내년 4월 총선을 앞두고 여야가 인재 영입을 본격화하고 있다. 더불어민주당은 지명도가 있는 관료 출신 영입에 우선 방점을 찍고 있고, 자유한국당은 사회 명망가 영입에 힘을 쏟고 있다. 민주당은 다음달 인재영입위원회를 공식 출범시킨다. 이해찬 대표가 위원장을 맡는 방안도 한때 거론됐지만 민주당 핵심 관계자는 7일 “이 대표는 어느 특정인이 아니라 시스템으로 당이 운영돼야 한다는 생각이 확고해 직접 맡지 않을 가능성이 높다”고 했다. 이 대표는 비상체제로 치르던 역대 선거와 달리 총선, 대선, 지방선거에서 내리 승리한 지금이 시스템 정당 구축의 적기라고 판단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일단 민주당은 집권으로 인재풀이 확장된 관료 출신에 눈독을 들이고 있다. 문재인 정부 1기 장관 그룹에서 김동연 전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 조명균 전 통일부 장관, 김용진 전 기재부 2차관 등의 ‘차출’이 거론된다. 이달 중순 개각 폭에 따라 강경화 외교부 장관도 총선에 출마할 수 있다. 이 대표는 특히 이번 총선에 젊은층을 다수 공천해 차기 인재로 키운다는 계획을 갖고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실제 매주 수요일마다 열리는 확대간부회의에서 대학생위원회와 청년위원회의 보고량이 압도적으로 많다. 한국당 인재영입위는 지난달 코리안 특급 박찬호 한국야구위원회(KBO) 국제홍보위원과 아덴만의 영웅 이국종 아주대병원 교수, 차량 공유서비스 업체 ‘쏘카’의 이재웅 대표 등 2000명의 사회 명망가를 본인들 의사와 무관하게 영입 대상 리스트에 올린 것이 언론 보도를 타면서 ‘노이즈 마케팅’ 효과를 본 바 있다. 이후 인재영입위는 170여명으로 명단을 좁힌 것으로 알려졌다. 한국당의 인재 영입은 황교안 대표의 당 장악 및 대권 프로젝트와 맞닿아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황 대표는 지난달 14일 페이스북에서 국민추천을 요청하며 “여러분이 추천해 주는 인재와 함께 내년 총선에서 반드시 승리하겠다”고 했다. 황 대표의 인재 영입 규모가 커질수록 현역 의원들의 공간은 줄어들고, 이는 대대적인 물갈이로 이어질 수 있다. 분당 가능성이 잠재돼 있는 바른미래당과 민주평화당은 아직 눈에 띄는 인재 영입 움직임이 없다. 바른미래당은 영입은커녕 지난해 지방선거를 앞두고 영입한 1호 인재 신용한 전 충북지사 후보 등이 줄줄이 탈당했다. 정의당은 심상정·노회찬으로 굳어진 당의 얼굴을 대표할 청년 인재 키우기에 부심하고 있다. 손지은 기자 sson@seoul.co.kr
  • 희망잃은 홍콩 청년들, 민의없는 정치에 분노

    “폭동죄가 징역 10년이라는 걸 우리 모두 알고 있습니다. 하지만 우리는 이곳에서 완전히 희망을 잃었기에, 계속 이 일(시위)을 하고 있습니다.” 지난 1일 전 세계 이목을 집중시킨 홍콩 입법회 건물 점거 사건에 참가한 한 젊은이는 이렇게 말했다. 영국 일간지 가디언이 3일(현지시간) 당시 입법회 점거에 참여한 홍콩 청년들을 직접 만나 이유를 들어봤다. ●의사당 점거 주도한 4명의 ‘죽음의 전사’ 당시 의사당 내에서는 점거를 주도한 ‘죽음의 전사’라고 불렸던 4명의 젊은이가 있었다. 이들은 경찰이 올 때까지 의사당에 남겠다고 했지만, 다른 동료들에 의해 포박되다시피 해서 끌려 나갔다. 이들을 밖으로 데리고 나간 한 젊은이는 “이 네 사람을 다시 보지 못할 수 있다는 게 두렵다”고 말했다. 이번 점거 사태는 홍콩 행정당국이 범죄인 인도 법안(송환법)을 추진하면서 촉발된 저항이 22주년 홍콩 반환 기념일의 연례적인 시위에 옮겨붙어 일어났다. 하지만 이번 시위가 ‘전사’를 앞세워 의사당을 점거할 정도로 거칠어진 건 송환법 때문만은 아니다. 홍콩 젊은이들 사이엔 마음대로 말할 수 없다는 분노, 먼저 세상을 떠난 동료를 지켜볼 수밖에 없는 두려움이 뿌리 깊게 잠재돼 있었다. ●홍콩 경찰, 18명 체포… 검거 광풍 우려 시위자들은 의회 점거를 “발언권을 허락하지 않는 정부와 정치 체제에 대한 저항의 상징”이라고 말했다. 홍콩 행정장관은 800인 선거인단의 간접선거를 통해 뽑는다. 입법회 의석도 70개 중 직접 선출할 수 있는 자리는 35개뿐이며, 나머지는 대부분 기업과 특정 이익단체 출신 친중 인사들이 차지한다. 사실상 그 어떤 민의도 정치에 반영될 수 없는 구조다. 계속해서 정치적 요구를 묵살하는 정부에 절망한 젊은층은 자포자기에 빠졌다. 한 참가자는 “우리는 몇 번이나 우리 요구에 답할 기회를 줬다”면서 “많은 사람이 죽었지만 정부는 계속 응답하지 않을 것이다”고 말했다. 홍콩 경찰은 4일 이번 시위에 연루된 용의자 1명을 체포하는 등 강경대응을 이어 가고 있다. 지금까지 18명을 체포해 검거 광풍 우려를 낳고 있다. ●英외무부, 주영 중국대사 초치 항의 한편 영국과 중국은 지난 1일 시위를 둘러싸고 갈등을 점점 높여 가고 있다. 테리사 메이 영국 총리와 차기 총리 유력 후보인 보리스 존슨 전 외무장관 등이 3일 중국에 ‘일국양제’(한 나라 두 체제) 약속 준수를 촉구하자, 류샤오밍 주영 중국대사는 “영국 정부와 새 총리가 중국 내부 문제에 간섭하는 것을 자제하지 않는다면 문제가 발생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BBC는 이에 영국 외무부가 류 대사를 초치해 항의했다고 전했다. 김민석 기자 shiho@seoul.co.kr
  • 롯데백화점 프리미엄 리빙관 재오픈

    창립 40주년을 맞아 새 단장 중인 롯데백화점 본점이 5일 리빙관의 가구·홈데코 매장을 리뉴얼해 재오픈한다고 3일 밝혔다. 롯데는 최근 젊은층의 가구와 홈데코 소비가 해외직구 등으로 다양해지고 있는 만큼 고급 수입 가구 코너를 마련하고 2∼3개월 단위로 다양한 브랜드를 선보이는 편집매장도 운영하기로 했다. 30대 여성들에게 인기가 많은 덴마크 프리미엄 가구 브랜드 ‘프리츠한센’과 인체공학 디자인을 도입한 의자 ‘허먼 밀러’ 등이 새 매장에 들어선다. 심현희 기자 macduck@seoul.co.kr
  • 르노삼성 신차 ‘XM3’ 흥행에 사활 건다

    르노삼성 신차 ‘XM3’ 흥행에 사활 건다

    내년 상반기 출시… CUV 형태 우려도1년간의 긴 노사분규 터널을 탈출한 르노삼성자동차가 내년 상반기에 출시할 신모델 ‘XM3 인스파이어’ 흥행에 사활을 건다. 전면 파업 사태 등으로 인해 줄어든 생산 물량을 회복하고 재기에 성공하기 위한 단 하나의 선택지다. 르노삼성차 관계자는 3일 “내년 1분기에 대대적인 출시 행사를 열고 XM3 판매에 나설 것”이라면서 “XM3는 반드시 흥행시켜야 할 모델”이라고 말했다. 르노삼성차는 현대·기아차와는 달리 프랑스 르노 본사로부터 물량을 할당받아 생산하는 구조로 돼 있다. 따라서 XM3의 물량부터 확보하는 것이 흥행으로 가는 첫 단추다. 도미니크 시뇨라 르노삼성차 사장과 오거돈 부산시장이 다음달 프랑스 르노 본사 방문을 추진하는 것도 내년 부산공장에서 생산할 XM3 물량을 더 많이 확보하기 위해서다. 르노삼성차는 지난달 ‘더 뉴 QM6’를 출시하며 재기에 시동을 걸었다. ‘출시 효과’로 판매량은 점점 늘어나고 있지만, 오래갈지는 미지수다. 또 출시 계획 중인 ‘더 뉴 QM6’의 디젤 모델과 새로운 SM6도 완전한 신차가 아니다 보니 ‘대박’을 치는 데에는 한계가 있을 것이란 시각이 우세하다. 이런 배경에서 르노삼성차가 XM3에 거는 기대가 클 수밖에 없는 것이다. XM3의 흥행 가능성에 대한 전망은 엇갈린다. XM3가 세단과 스포츠유틸리티차(SUV) 중간 형태인 크로스오버유틸리티차(CUV)라는 생소한 모습을 하고 있다는 점은 우려의 요인이다. 쿠페형 패스트백 모델이 그동안 국내에선 인기를 누리지 못해서다. “XM3 크기가 소형 SUV보다는 크고 준중형 SUV보다는 작아 애매하다”는 시각도 있다. 반면 “날렵한 디자인을 선호하는 젊은층 사이에서 XM3가 새바람을 일으킬 것”이라는 기대감도 크다. 결국 핵심 공략층 선정 등 마케팅 전략이 흥행의 성패를 가를 것으로 보인다. 이영준 기자 the@seoul.co.kr
  • ‘죽은 상권’ 삼청동 다시 들썩인다

    ‘죽은 상권’ 삼청동 다시 들썩인다

    3~4년 전부터 상권 쇠락… 공실률 20% “젊은층 유입 인구 늘고 매출 상승 기대” ‘블세권’ 영향 임대료 다시 상승 우려도‘커피계의 애플’로 불리는 블루보틀 서울 2호점의 5일 서울 삼청동 정식 오픈을 앞두고 인근 상권이 들썩이고 있다. 지난 5월 문을 연 서울 성수동 1호점이 젊은층 사이에서 폭발적인 인기를 끌면서 ‘블세권’(블루보틀 세권) 효과를 톡톡히 보고 있어 최근 급격히 쇠락한 삼청동 상권도 이 카페를 중심으로 다시 살아날 것이라는 기대를 받고 있어서다. 3일 업계에 따르면 삼청동 상권은 3~4년 전부터 ‘죽은 상권’이라는 말이 나돌 만큼 젠트리피케이션 현상의 직격탄을 맞았다. 고즈넉한 거리에 분위기 있는 카페와 레스토랑 등이 밀집해 한때 많은 사람들의 발길이 오갔지만, 중국인 단체 관광객이 몰려들고 가까운 곳에 비슷한 한옥 콘셉트를 가진 익선동이라는 대체 상권이 새롭게 떠오르면서 상권은 힘을 잃어 갔다. 자영업자들은 높은 임대료를 감당하지 못하고 삼청동을 하나 둘씩 빠져나갔다. 한 부동산 관계자는 “지난해 말 삼청동의 공실률은 약 20%로 서울 평균 공실률의 2.5배에 달했다”고 말했다. 그러나 블루보틀이라는 ‘힙플레이스’가 들어서기로 하면서 침체됐던 상권 분위기가 되살아나고 있다. 2호점은 국립현대미술관 서울관과 정독도서관 사이 삼청동 초입에 자리한다. 5년째 삼청동에서 펍을 운영하고 있는 A(39)씨는 “젊은층이 특히 선호하는 블루보틀 2호점이 오픈하면 유입 인구가 늘어날 것이 분명해 매출 상승을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스페셜티 커피를 다루는 카페의 원조 격인 블루보틀은 2002년 미국 캘리포니아주 오클랜드의 로컬 카페로 시작해 샌프란시스코, 뉴욕, 일본 도쿄, 교토에 매장 75개를 갖고 있는 글로벌 브랜드다. ‘커피 공룡’ 네슬레가 2017년 블루보틀의 지분 68%를 약 4억 2500만 달러(약 5000억원)에 인수할 정도로 최근 브랜드 가치는 더욱 높아졌다. 삼청동 자영업자들이 블루보틀 효과를 기대하는 건 성수동 1호점이 대성공을 거뒀기 때문이다. 1호점은 오픈한 지 두 달 가까이 지났지만 인스타그램을 통해 소비를 과시하는 2030 트렌드 세터들의 필수 코스가 되면서 ‘블세권’이라는 신조어까지 만들어 냈다. 6개월 전 블루보틀 1호점에서 80m 떨어진 곳에서 레스토랑 사업을 시작한 B(29)씨는 “카페 오픈 이후 손님들이 눈에 띄게 늘었다”고 전했다. 다만 최근 주춤한 삼청동 임대료가 블루보틀 때문에 다시 상승할 것이라는 우려도 있다. 삼청동에서 이탈리안 레스토랑을 운영하는 C(43)씨는 “장사가 잘되면 좋겠지만, 내년 (임대) 재계약을 앞두고 있는데 블세권 영향으로 임대료가 오를 것 같아 걱정”이라며 “카페의 반짝 효과보다는 이 기회에 삼청동이라는 동네의 매력이 다시 주목을 받아 ‘꾸준한 상권’이 됐으면 좋겠다”고 바랐다. 심현희 기자 macduck@seoul.co.kr
  • “아이가 미래다… ‘교육 직영 3종 세트’로 살고 싶은 중구 만들 것”

    “아이가 미래다… ‘교육 직영 3종 세트’로 살고 싶은 중구 만들 것”

    “아이 키우기 힘들어서 구를 떠나는 주민이 없도록 노력하겠습니다.” 서양호 서울 중구청장은 지난달 24일 서울신문과의 인터뷰에서 “지난해 취임 후 구청장이 책임지고 추진해야 하는 전략과제의 청사진을 구체화하는 시간들로 바쁘게 보냈다”면서 “‘미래를 위한 투자’를 통해 돌봄과 교육 문제를 획기적으로 해결해 아이 키우기 좋은 중구를 만들어가는 데 힘쓸 것”이라고 말했다. 서 구청장은 지난 2월부터 매일 아침 동네 골목을 걸으면서 주민들과 소통한 뒤 출근하는 생활을 꾸준히 반복하고 있다. 서 구청장은 “현장에서 주민들을 만나면서 선거 때의 초심이 흐트러지지는 않았는지 마음을 다잡고 있다”면서 “지방자치단체에서 노인빈곤 문제에 대한 새로운 논쟁을 촉발한 게 가장 큰 성과”라고 자평했다. 다음은 일문일답.-2018년 임기를 시작한 지 1주년이 됐다. “구청장은 전략과제를 위한 비전이 있어야 하고 일상적인 주민 불편사항도 해결해야 한다. 쓰레기 무단투기, 청소, 주차, 공원관리 등 눈에 보이는 사소한 문제들을 해결하는 과정에서 큰 전략과제 해결을 위한 힘이 생긴다고 생각한다. 주민들의 동의와 신뢰를 바탕으로 전략과제를 수행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지난 1년간 가장 큰 성과를 꼽는다면. “중구 인구는 12만 5000여명으로 서울 25개 자치구 중에서 가장 적다. 하지만 65세 이상 노인 인구 비율은 서울 자치구 평균(13.8%)보다 높은 17.4%다. 85세 이상 초고령층과 독거노인의 빈곤율도 서울에서 가장 높다. 이에 어르신 공로수당을 만들었는데 어르신들이 피부로 느끼는 만족도가 높고 반응도 좋다. 공로수당은 지역 내에서만 사용 가능한 카드 형식의 지역화폐로, 지난 2월 25일부터 65세 이상 기초연금 대상자와 기초생활수급자 1만 1000여명에게 매달 10만원씩 지급하고 있다. 백화점이나 대형마트를 제외한 전통시장이나 일반상점에서만 사용이 가능해 골목상권 활성화와 자영업자 매출 증대에도 도움이 된다.”-올해 들어 중점적으로 추진하는 사업은. “중구는 젊은층 인구 유입이 점차 줄어들 뿐 아니라 지역 내 사는 사람들도 떠나고 있다. 낡은 주택 문제와 열악한 교육 환경 때문이다. 이에 학교 안 돌봄교실의 구 직영화, 국공립어린이집 구 직영화, 중고생을 위한 구 직영 진학상담 센터 등 이른바 ‘교육 3종 세트’를 실천할 계획이다. 우선 오후 5시까지인 초등학교 돌봄교실을 구 직영으로 바꿔 밤 8시까지 늘리고자 한다. 두 번째로 국공립어린이집도 순차적으로 구 직영으로 바꿀 것이다. 재임 기간 24곳 중 18곳을 구 직영으로 전환하려고 한다. 특히 현장활동비 등 학부모들의 추가 분담금이 많은데 올해 현장활동비의 50%를 구가 부담하기로 했다. 2021년까지 현장활동비의 100%를 구가 부담하는 게 목표다. 마지막으로 지난 3월에 중고생들의 진학과 진로탐색을 돕기 위해 구 직영 진학상담센터를 열었다. 내년에는 보육부터 진학상담까지 총괄하는 교육혁신센터를 설립할 예정이다.” -문화를 중구의 핵심 정책으로 내세운 이유는. “5대 전략과제 중 하나로 ‘문화도시 중구 사업’을 추진하는데 도심 내 빈집이나 점포를 청년 문화예술인들에게 저렴하게 임대해 창작·전시·주거공간으로 활용하도록 하는 사업이다. 을지로는 최근 ‘힙지로’라고 불리며 각광을 받고 있어서 문화예술인들에 대한 지원을 강화하면 중구의 가치를 높일 수 있다고 생각한다. 공공과 민간부지를 활용해 문화예술인들을 지원하는 사업을 적극적으로 펴고 있다.” -소상공인들을 위한 지원계획은. “인쇄·공구·조명·타일·도기 등 을지로 일대에 밀집해 있는 도심산업과 신당권역에 자리잡은 섬유·패션·봉제 산업은 중구 지역경제 활성화를 위한 강력한 경제적 기반이다. 남대문시장 등 36개의 크고 작은 전통시장도 마찬가지다. 우선 중구에 밀집한 6500여개 인쇄업들이 경쟁력을 확보할 수 있도록 ‘서울 메이커스 파크’(SMP)라는 도심산업 집적지를 을지로 일대에 구축하고자 한다. 또 지난 5월에는 동화동에 영세한 패션 봉제인들을 위한 공용재단실을 마련해 자동 재단에 필요한 최신 설비를 무상으로 이용할 수 있게 했다. 이와 더불어 전통시장이 대형할인매장이나 온라인쇼핑몰과 경쟁해 이길 수 있도록 시설 현대화 등에 집중하고 있다.” -‘동(洞)정부’의 기능과 역할이 커지고 있다. 어떤 구상을 하고 있나. “동정부 추진 사업은 구청에 집중된 권한과 예산을 동으로 내리는 것이다. 구청이 갖고 있던 예산편성권을 서울시 자치구 최초로 15개 동에 부여했고, 내년 예산으로 150억원 정도를 편성해 각 동에 내려보냈다. 청소·공원관리·건강 등 주민생활과 밀접한 70여개 업무도 동으로 이관했다. 또 구민이 집에서 걸어서 10분 거리에서 각종 공공서비스를 편리하게 이용할 수 있도록 하려고 한다. 과거에는 ‘1구 1관’ 체제로 흩어져 있던 복지·문화·체육시설·도서관 등 생활형 사회간접자본(SOC)을 주민 생활권으로 재배치하겠다.” -마지막으로 주민들에게 하고 싶은 말씀은. “취임 전 중구를 100바퀴 이상 돌았다. 초심을 잃지 않고 퇴임할 때까지 걸어서 출근하면서 주민들과 희로애락을 함께 나누는 구청장이 되도록 노력하겠다.” 황비웅 기자 stylist@seoul.co.kr
  • 日아베, 여성인권 관련 질문 나오자...엉뚱한 소리 연발 ‘딴청’

    日아베, 여성인권 관련 질문 나오자...엉뚱한 소리 연발 ‘딴청’

    지난달 30일 인터넷으로 중계된 일본의 여야 당수 토론. 오는 21일 참의원 선거를 앞두고 자민당 총재인 아베 신조 총리, 제1야당인 입헌민주당의 에다노 유키오 대표 등 여야 당수들이 마이크 앞에 앉았다. 이날 토론 주제 중 하나는 일본에서 여성인권을 침해하는 대표적인 장치로 지적돼 온 ‘부부동성’ 제도의 폐지 여부였다. 결혼을 하면 남편이나 아내 쪽으로 성(姓)을 통일시키는 부부동성 제도가 의무화돼 있는 일본에서는 젊은층을 중심으로 폐지하자는 주장이 분출되고 있다. 아내가 남편 쪽 성을 따르는 경우가 96%에 이르는 상황에서 여성들의 폐지 요구가 특히 강하다. 관련 소송도 여러 건 제기돼 있다. 에다노 대표는 “일본에서 여성의 사회 참여를 제약하는 큰 요인은 결혼하면 배우자와 같은 성을 따르도록 강제하는 것”이라며 “(각자가 원하는 방식을 고르는) ‘선택적 부부별성’의 도입은 여성의 사회 참여 확대를 위해 필수적”이라고 주장했다. 이어 아베 총리의 견해를 물었다. 아베 총리는 그러나 전혀 엉뚱한 대답을 했다. 야당 대표가 물어본 선택적 부부별성은 제쳐두고 “이를테면 부부별성의 문제는 아니고 확실히 경제를 성장시키고 모두가 활약할 수 있는 사회를 만들어 가자는 것 아닌가“라고 발언 의도를 알기 어려운 말을 해 좌중을 어리둥절케 했다. 이에 토론 진행자가 “지금의 답변은 선택적 부부별성은 필요없다는 뜻으로 받아들여도 괜찮겠습니까”라고 물었다. 그러자 아베 총리는 또다시 “이를테면 경제성장과는 관련이 없다는 식으로 생각하고 있다”고 대답을 회피했다. 이러한 답변 태도에 대해 트위터 등에서는 “경제성장에 도움이 되지 않으면 여성의 권리는 어떻게 되건 상관이 없다고 생각하는 것이다”, “선택적 부부별성처럼 인권의 차원에서 접근해야 하는 문제를 경제성장 과제가 아니라는 이유로 제대로 대응하려 들지 않는 사람이 추진하는 ‘남녀공동참여 사회’가 무슨 의미가 있을까” 등 비판이 들끓었다. 선택적 부부별성 도입을 요구하며 국가를 상대로 소송전을 벌이고 있는 정보기술(IT) 기업 사이보스의 아오노 요시히사(48) 대표도 “강제로 이름을 바꾸도록 하는 현행 제도는 정신적 고통, 절차의 번거로움 등 많은 문제를 낳고 있어 경제적으로 마이너스”이라고 트위터에 썼다. 자민당은 선택적 부부별성에 대한 반대입장을 보이고 있다. 지난달 19일 도쿄도 의회가 국가에 대해 선택적 부부별성의 법제화를 요구하는 청원을 통과시켰을 때 자민당만 홀로 반대를 했다. 당 홈페이지에 게재된 ‘종합정책자료집 2019’ 등에도 선택적 부부별성에 대한 언급이 없다. 일본은 부부동성이 가장 철저하게 지켜지는 나라가 일본이다. 지역에 따라 다르거나 선택권이 부여되는 미국, 유럽 등과 달리 일본에서는 부부의 성을 일치시키지 않으면 혼인신고 자체가 안 된다. 민법 750조에서 ‘부부는 남편 또는 아내의 성을 (반드시) 따른다’고 규정하고 있기 때문이다. 일본에서 부부동성이 제도화된 것은 19세기 메이지 시대부터다. 그 이전에는 사무라이 등 일정 수준 이상의 신분에만 허용됐던 성이 보편화되면서 부부동성이 자연스럽게 굳어졌다. 법률상으로는 엄격하지만 직장 등에서는 원래의 성이 용인되는 경우가 많다. 2017년 12월 일본 내각부가 실시한 여론조사에서는 선택적 부부별 성에 대한 찬성이 42.5%로 반대(29.3%)를 크게 웃돌았다. 일본 정부의 2016년 조사에 따르면 종업원 1000명 이상인 기업의 67%가 직장에서 원래의 성을 쓰는 것을 허용하고 있다. 여성의 사회 진출이 늘어나면서 20여년 전 부부별성을 도입하는 방안이 국가적으로 추진된 적이 있었지만 현실화되지는 못했다. 이런 가운데 최고재판소(대법원)는 2015년 “민법의 부부동성 규정은 합헌”이라고 판결했다. 도쿄 김태균 특파원 windsea@seoul.co.kr
  • [이정수의 B-Side] LGBT 꺼리는 케이팝… BTS 유엔 연설 한국에선 언제쯤

    [이정수의 B-Side] LGBT 꺼리는 케이팝… BTS 유엔 연설 한국에선 언제쯤

    지난 29일(현지시간) 열린 중화권 최고 권위의 음악시상식 대만금곡장은 대만의 톱가수 차이이린을 위한 자리가 됐다. 차이이린이 지난해 말 발표한 앨범 ‘어글리 뷰티’와 수록곡 ‘장미소년’(Womxnly)은 대상 격인 ‘올해의 앨범’과 ‘올해의 노래’를 모두 휩쓸었다. ‘장미소년’은 여성스러운 행동 때문에 오랫동안 괴롭힘을 당하다 학교에서 사망한 15세 소년을 추모하는 노래다. 지난 5월 17일 아시아 최초로 동성결혼을 합법화한 대만 분위기와 맞물려 ‘올해의 노래’ 수상작으로 일찌감치 점쳐졌다. 서구권에서는 6월을 ‘프라이드 먼스’(LGBT 인권의 달)로 기념한다. 미국 대중음악산업의 상징 중 하나인 빌보드는 6월 들어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공식 계정 로고를 LGBT 인권을 의미하는 무지개색으로 바꿨다. 미국의 ‘국민 여동생’으로 불렸던 테일러 스위프트는 신곡 ‘유 니드 투 캄 다운’에서 호모포비아들의 LGBT 혐오를 조롱했다. 인기 토크쇼 진행자 엘런 디제너러스, 팝 가수 애덤 램버트 등 커밍아웃한 유명인들이 뮤직비디오에 대거 출연해 화제가 됐다. 세계 곳곳에서 대중가요가 성소수자를 포괄하는 LGBT 인권 향상에 앞장선다. 하지만 케이팝 산업은 스스로 세계화를 자처하면서도 LGBT 등 젠더 이슈와는 최대한 거리를 두려는 모습이 역력하다.지난달 5일 가수 선미의 폴란드 공연 사진이 화제가 됐다. 선미는 공연 도중 한 팬이 건넨 커다란 무지개 깃발을 들고 춤을 췄다. 이 사진이 ‘커밍아웃’ 오해를 받자 선미는 SNS 메시지로 이를 부인하면서도 “LGBT를 지지한다”며 소신을 밝혔다. 소속사 메이크어스엔터테인먼트 관계자는 이 행동이 ‘지지’로 비쳐지는 것을 경계하면서 “다양성 존중 차원으로 이해해달라”고 당부했다. 최근 서울 올림픽공원 체조경기장에서 콘서트를 연 트와이스는 유닛 무대 중 하나로 레이디 가가의 ‘본 디스 웨이’를 선보였다. 2011년 발매된 ‘본 디스 웨이’는 전 세계 퀴어 퍼레이드에서 주제가처럼 불린다. 이 곡을 직접 선곡한 채영은 나연, 정연, 미나와 함께 LGBT 관련 가사까지도 개사 없이 원곡대로 불렀다. 이와 관련, JYP엔터테인먼트 관계자는 ‘색다른 무대 연출’을 강조하면서 “LGBT 지지는 아니었을 것”이라며 조심스럽게 선을 그었다. 젊은층의 LGBT에 대한 우호적 인식 변화는 아이돌에게도 예외가 아니다. 지난해 방탄소년단 RM이 유엔 연설에서 “여러분이 어느 나라 출신이든, 피부색이 어떻든, 성 정체성이 어떻든, 여러분 자신에 대해 말하면서 여러분의 이름과 목소리를 찾으세요”라고 말한 것이 대표적 예다.밖에서는 자신의 목소리를 낼 줄 아는 아이돌들이 소속사의 엄격한 관리 아래 사회적 이슈에 대해 말 한마디 못하는 상황이 언제까지 계속될까. 최근 만난 홍석천에게 대만 동성결혼 합법화 얘기를 하면서 한국에서는 언제쯤일지 묻자 “가능하겠나”라고 반문하며 한숨을 내쉬었다. 그가 커밍아웃을 한 지 20년 가까이 흘렀지만 유명인의 LGBT 지지 발언조차 찾아보기 쉽지 않다. 여러 선진국에서 LGBT 인권이 부상한 데에는 대중문화를 통한 인식 개선이 큰 역할을 했다. 방탄소년단이 유엔 총회장에서 그랬던 것처럼 국내에서도 LGBT 인권을 직접 말할 수 있을 때쯤에야 조금 더 열린 세상에 대한 희망을 기대할 수 있을 것이다. tintin@seoul.co.kr
  • [이정수의 B-Side] LGBT 꺼리는 케이팝… BTS 유엔 연설 한국에선 언제쯤

    [이정수의 B-Side] LGBT 꺼리는 케이팝… BTS 유엔 연설 한국에선 언제쯤

    지난 29일(현지시간) 열린 중화권 최고 권위의 음악시상식 대만금곡장은 대만의 톱가수 차이이린을 위한 자리가 됐다. 차이이린이 지난해 말 발표한 앨범 ‘어글리 뷰티’와 수록곡 ‘장미소년’(Womxnly)은 대상 격인 ‘올해의 앨범’과 ‘올해의 노래’를 모두 휩쓸었다. ‘장미소년’은 여성스러운 행동 때문에 오랫동안 괴롭힘을 당하다 학교에서 사망한 15세 소년을 추모하는 노래다. 지난 5월 17일 아시아 최초로 동성결혼을 합법화한 대만 분위기와 맞물려 ‘올해의 노래’ 수상작으로 일찌감치 점쳐졌다. 서구권에서는 6월을 ‘프라이드 먼스’(LGBT 인권의 달)로 기념한다. 미국 대중음악산업의 상징 중 하나인 빌보드는 6월 들어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공식 계정 로고를 LGBT 인권을 의미하는 무지개색으로 바꿨다. 미국의 ‘국민 여동생’으로 불렸던 테일러 스위프트는 신곡 ‘유 니드 투 캄 다운’에서 호모포비아들의 LGBT 혐오를 조롱했다. 인기 토크쇼 진행자 엘런 디제너러스, 팝 가수 애덤 램버트 등 커밍아웃한 유명인들이 뮤직비디오에 대거 출연해 화제가 됐다. 세계 곳곳에서 대중가요가 성소수자를 포괄하는 LGBT 인권 향상에 앞장선다. 하지만 케이팝 산업은 스스로 세계화를 자처하면서도 LGBT 등 젠더 이슈와는 최대한 거리를 두려는 모습이 역력하다.지난달 5일 가수 선미의 폴란드 공연 사진이 화제가 됐다. 선미는 공연 도중 한 팬이 건넨 커다란 무지개 깃발을 들고 춤을 췄다. 이 사진이 ‘커밍아웃’ 오해를 받자 선미는 SNS 메시지로 이를 부인하면서도 “LGBT를 지지한다”며 소신을 밝혔다. 소속사 메이크어스엔터테인먼트 관계자는 이 행동이 ‘지지’로 비쳐지는 것을 경계하면서 “다양성 존중 차원으로 이해해달라”고 당부했다. 최근 서울 올림픽공원 체조경기장에서 콘서트를 연 트와이스는 유닛 무대 중 하나로 레이디 가가의 ‘본 디스 웨이’를 선보였다. 2011년 발매된 ‘본 디스 웨이’는 전 세계 퀴어 퍼레이드에서 주제가처럼 불린다. 이 곡을 직접 선곡한 채영은 나연, 정연, 미나와 함께 LGBT 관련 가사까지도 개사 없이 원곡대로 불렀다. 이와 관련, JYP엔터테인먼트 관계자는 ‘색다른 무대 연출’을 강조하면서 “LGBT 지지는 아니었을 것”이라며 조심스럽게 선을 그었다.젊은층의 LGBT에 대한 우호적 인식 변화는 아이돌에게도 예외가 아니다. 지난해 방탄소년단 RM이 유엔 연설에서 “여러분이 어느 나라 출신이든, 피부색이 어떻든, 성 정체성이 어떻든, 여러분 자신에 대해 말하면서 여러분의 이름과 목소리를 찾으세요”라고 말한 것이 대표적 예다. 밖에서는 자신의 목소리를 낼 줄 아는 아이돌들이 소속사의 엄격한 관리 아래 사회적 이슈에 대해 말 한마디 못하는 상황이 언제까지 계속될까. 최근 만난 홍석천에게 대만 동성결혼 합법화 얘기를 하면서 한국에서는 언제쯤일지 묻자 “가능하겠나”라고 반문하며 한숨을 내쉬었다. 그가 커밍아웃을 한 지 20년 가까이 흘렀지만 유명인의 LGBT 지지 발언조차 찾아보기 쉽지 않다. 여러 선진국에서 LGBT 인권이 부상한 데에는 대중문화를 통한 인식 개선이 큰 역할을 했다. 방탄소년단이 유엔 총회장에서 그랬던 것처럼 국내에서도 LGBT 인권을 직접 말할 수 있을 때쯤에야 조금 더 열린 세상에 대한 희망을 기대할 수 있을 것이다. 이정수 기자 tintin@seoul.co.kr
  • V50 나오자 고객이 ‘찾아오십니다’

    V50 나오자 고객이 ‘찾아오십니다’

    고전하던 LG 스마트폰 양상 달라져 화면 2개 체험 소비자 만족감 높아LG전자가 내놓은 듀얼 스크린 5G(세대) 스마트폰 LG V50씽큐의 국내 판매량이 출시 40여일 만에 30만대를 넘어섰다. V50 판매 호조가 LG전자 MC(모바일)사업부의 분기 적자폭을 축소시킬 것으로 증권사 컨센서스가 형성되고 있다. 지난달 31일 글로벌 출시 이후 미국에서의 반응도 좋다. 낮은 브랜드력, 저조한 실적으로 고전하던 MC사업부가 V50으로 인해 특이점을 맞이한 것일까. 판매 접점에서 고객이 반응을 직접 본 강민관 LG전자 베스트샵 강남본점 모바일팀장은 “V50부터 고객이 ‘오십’니다”라고 26일 답했다. “LG폰 전용 매장이기 때문에 LG폰에서 LG폰으로 교체하려던 고객이 대다수였지만 V50부터 양상이 다릅니다. 충성도가 높다는 아이폰 교체 수요도 많죠.” 지난달 10일 출시 뒤 강 팀장이 판매한 V50은 약 200대, 초반 일주일 동안에는 하루 20대꼴로 팔았다. 기존에 쓰던 스마트폰에 담긴 정보를 옮기고 개통해야 해 시간이 많이 걸리는 점을 감안하면, 출근해서 퇴근할 때까지 잠시의 여유도 없이 판매한 셈이다. 강 팀장은 LG폰 초기 모델인 옵티머스 시리즈부터 10여년째 LG 스마트폰을 판매하는 동안 이 같은 일은 처음이라고 말했다. LG전자 관계자는 “V50 판매 곡선은 전작과 뚜렷이 다르게 그려지고 있는데, 그중에서도 강 팀장의 실적은 ‘판매왕’ 수준”이라고 덧붙였다. “화면 2개 스마트폰이란 건 알고들 오셨죠. 기존 스마트폰 사용에서 불편한 점이 꼭 집어 사라지는 경험을 저마다 체험할 수 있도록 권했습니다.” 판매왕 등극엔 ‘체험 마케팅 전략’이 주효했다. 체험 과정을 통해 고령층은 주식·은행 관련 창을 2개 창에 띄우며, 젊은층은 고사양 게임을 몰입감 있게 즐기며 반색하는 등 고객들이 스스로 맞춤형 만족 지점을 찾아냈다고 한다. 강 팀장은 “스마트폰 특허·제조 역량, 가성비(가격 대비 성능) 측면에서 LG폰의 경쟁력이 뒤지지 않았고, 광각카메라 같은 최초 기술 도입에도 인색하지 않았다”면서 “고객의 새로운 경험을 디자인하는 측면에서의 브랜드력이 문제였는데, V50을 시작으로 고객과의 유대감이 강화되는 것 같다”고 밝혔다. 듀얼스크린폰 인기는 다음달 말쯤 폴더블폰이 출시될 때까지 한시적일 것이란 대체적인 관측에 강 팀장은 이견을 제시했다. 그는 “듀얼스크린에선 기존 앱들이 정확하게 두 개씩 구현된다. 폴더블폰을 겨냥한 앱 생태계가 조성되기까지는 시간이 걸릴 것”이라면서 “V50은 고객의 사용 경험을 존중한 혁신”이라고 자신했다. 홍희경 기자 saloo@seoul.co.kr
  • 종로 한복판 그 무심한 푯돌… 독립열망·피땀이 서려 있다

    종로 한복판 그 무심한 푯돌… 독립열망·피땀이 서려 있다

    서울신문이 서울시, 사단법인 서울도시문화연구원과 함께하는 2019서울미래유산-그랜드투어 ‘제9회 3·1운동 푯돌을 찾아서’ 편이 지난 22일 종로구 탑골공원과 인사동 일대에서 2시간 30분 동안 진행됐다. 지하철 종각역 4번 출구에 집결한 참가자들은 운동의 진앙지이자 발화지점인 보신각과 서울YMCA, 태화관 터를 거쳐 승동교회~탑골공원~천도교 중앙대교당을 차례로 걸었다. 이날 여정은 독립선언서를 인쇄한 보성사 터와 이종일 선생 동상 앞에서 마무리했다. 어느 한 곳 소홀히 다룰 수 없는 독립 성소다. 평소 번잡한 도심에서 무심히 바라봤던 푯돌에 선열들의 독립열망과 피땀이 서려 있음을 느낀 소중한 시간이었다. 평소보다 젊은층의 참여도가 높아서 3·1운동 100주년의 힘을 느끼게 했다. 부부, 모녀, 친구, 동료끼리 서울에서 손쉽게 찾는 3·1운동 성지 순례길이었다. 해설을 맡은 한이수 서울도시문화지도사는 3·1만세운동의 막전막후를 현장감 있게 들려줬다.우리 민족사 미증유의 거국적 시위인 3·1운동은 식민지 수도 경성(서울)을 중심으로 일어나 전국으로 퍼졌다. 그동안 우리는 3·1운동의 역사적 의미와 영향이라는 거시적 관점에 천착했다. 시위대는 어디로 행진했으며, 시위 참가자는 어떤 사람들이었는지, 시위의 양상과 전개는 어땠는지 같은 미시사에는 무심했다. 이 같은 시시콜콜한 지식은 경성이라는 도시의 도시공간과 상관관계가 있다. 대한제국(1897~1910) 시기에 시작돼 일제강점기에 재편된 도시공간의 변화가 3·1운동 시위 동선과 전개 양상에 영향을 미쳤기 때문이다. 지금까지 서울이라는 도시에 초점을 맞춘 3·1운동 연구는 빈약했으나 최근 도시사 연구가 활발해지면서 100주년을 맞은 3·1운동의 새로운 해석과 접근이 가능해진 것이다.국사편찬위원회의 ‘3·1운동 데이터베이스(DB)’에 따르면 현재까지 파악된 3·1만세 시위 참여자는 대략 200만명으로 추산된다. 1919년 당시 우리나라 인구는 2000만명에 미치지 못했으므로 전 인구의 10%가 시위에 참가했다는 계산이다. 전체 시위 발생 건수는 1648건으로 파악됐다. 이 중 경성에서 17건, 경성을 둘러싸고 있는 경기도에서 332건이 일어났다. 경성과 경기도가 내연기관 역할을 톡톡히 해냈다. 경성은 시위 발생 건수는 작지만 중요도와 파장 면에서 비중이 컸다. 시위에 참여했다가 체포·조사·투옥 등 처벌을 받은 사람(조선총독부가 피고인으로 분류한 기준)은 모두 1만 9054명이었다. 경성에 주소지를 둔 피고인은 모두 1337명으로 인구 1만명당 피고인수가 다른 지역에 비해 압도적으로 높았다. 3·1운동은 1919년 3월 1일에 시작돼 5월 2일까지 산발적으로 이어졌다. 학계에서는 운동의 전개과정을 3월 1일부터 14일까지는 시발기, 15일부터 28일까지는 전환기로 본다. 절정기는 3월 29일부터 4월 11일까지, 5월 초 이후를 퇴조기로 보았다. 경성 만세시위의 양상도 비슷했다. 조선총독부 경무총감부의 보고서와 매일신보 보도에 따르면 3월 1일 저녁 대한문 앞에 집결한 3000여명의 학생과 시민이 만세를 불렀고 이어 8시쯤 연희전문학교 부근에서 학생 200명, 11시쯤 마포 전차종점에서 1000여명의 시민이 만세를 외쳤다. 고종의 국장일(3월 3일)을 제외한 2일, 5일, 8일, 22일, 23일, 25일 사대문 안과 밖에서 수백명 단위의 산발적 시위가 줄을 이었다.3월 1일 시위대는 탑골공원을 나와 크게 세 갈래로 갈라졌다. 한 갈래는 창덕궁~안국동~광화문~프랑스영사관~미국영사관~서소문~대한문 코스를 따라 행진했다. 또 한 갈래는 종로~남대문정거장~의주로~미국영사관~이화학당~대한문~광화문~서대문으로 향했다. 마지막 한 갈래는 프랑스영사관~소공정~대한문~미국영사관~광화문 등으로 이동했다. 서울역사박물관이 펴낸 ‘경성과 평양의 3·1운동’은 시위 동선을 지리정보시스템(GIS) 기법을 통해 지도상에 복원하고 구현한 흥미로운 결과를 보여 준다.동선을 조사한 결과 사대문 안 경복궁 광화문, 경운궁(덕수궁) 대한문, 정동 프랑스영사관과 미국영사관 앞을 반복해서 지나다녔다는 사실을 알아낸 것이다. 이 같은 동선은 대한제국 시기에 형성된 경운궁 중심의 도로망을 따라 움직인 결과다. 3·1운동의 전개는 조선을 대표하는 궁궐인 경복궁이나 창덕궁이 아니라 대한제국을 상징하는 새로운 황궁 경운궁을 중심으로 돌아갔다. 조선왕조 최후의 왕이자 대한제국 최초의 왕인 고종이 머물던 곳이고 인산일 운구가 시작된다는 점도 작용했을 터다. 시위대가 특정 장소에 반복적으로 나타난 까닭은 무엇일까. 첫 번째로 현재의 사직터널과 율곡로가 없던 시절 양쪽이 막혀 있는 광화문보다 경운궁 대한문 앞은 광화문과 종로, 을지로, 서대문, 서소문을 잇는 사통팔달 간선도로의 출발점이라는 이동상의 이점이 컸다. 두 번째로 동선이 자주 겹친 정동은 민족자결주의가 제창된 서구제국의 공관이 몰려 있는 곳이라는 점에서 시위의 목적과 지향성을 알려주는 단서다. 세 번째는 사대문 안과 주변을 반복적으로 행진하면서 시위 목적을 알리고 참여를 유도했다는 측면에서 근대적 도시 시위의 특징이 뚜렷하다. 1896년 아관파천으로 정국의 주도권을 쥔 고종이 경복궁이나 창덕궁으로 환궁하지 않고 경운궁에서 대한제국을 선포한 게 경성의 도시공간 개편에 결정적 영향을 미쳤다. 경복궁과 경운궁을 연결하는 태평로가 닦였고 경운궁과 원구단을 연결하는 소공로, 정동 공관과의 연결로인 정동길, 도성 서쪽 용산과 마포로 나가는 서소문로 등이 각각 정비됐다. 경운궁을 중심으로 형성된 방사상 도로망이 3·1운동 만세시위의 중요 루트가 됐다. 경운궁은 도심부 교통의 기점이자 종점이 됐다. 대한문 앞 시청 앞 광장은 현대 서울 도심부의 열린 공간으로 기능하고 있다. 1912년 조선총독부가 시행한 경성시가지 도로정비사업, 즉 경성시구개수를 통해 형성된 도로망을 따라 시위대가 옮겨 다닌 셈이다.시위 참여자의 주거지를 조사해 보니 대부분이 청계천 북쪽 이른바 북촌에 주소지를 두고 있었다. 경복궁과 창덕궁 사이 조선인의 전통 주거지가 3·1운동의 요람 역할을 했다. 북촌에서 쏟아져 나온 시위대가 일본인 거주지이자 권력의 심장부인 남산 아래 남촌과 용산 쪽으로 쫓아가는 흐름을 보였다. 촛불시위에서 보듯 오늘날 모든 시위대가 청와대를 향하는 것과 마찬가지다. 당시 시위대의 최종 목적지는 남산 아래 총독부와 총독관저였다는 사실이 분명해진다. 시위는 대체로 사대문 안에서 외곽으로 확산됐다. 외곽지역 중에서는 경성에 면한 경기도 고양군 연희면이나 숭인면과 시흥군 영등포면 등 1936년 행정구역 개편 때 서울에 편입되기 전의 지역에서 시위가 빈번했다. 우리나라에서 근대적 도시 시위문화의 원조는 1898년 3월 종로 백목전 앞에서 열린 제1차 만민공동회라고 할 수 있다. 다양한 계층이 참여했고 대중연설이 실시된 게 특징이다. 또 이를 주도한 독립협회는 궁궐 앞에 모여 만세를 하는 시위문화의 정형을 만들었다. 일제 강점 이후 경성시내에서 이뤄진 각종 행사는 국기(일장기)를 들고 만세(천황)봉창과 행진의 순으로 이뤄졌는데 삼일운동도 이를 답습했다. 특별한 행사 없이 독립선언서 낭독과 대한(조선)독립 만세 삼창 그리고 태극기를 들고 행진하는 단순한 시위양태였다. 시위의 단순함이 3·1운동을 들불처럼 번지게 했다. 글 노주석 서울도시문화연구원장사진 김학영 연구위원 ■다음 일정:제10회 서울의 영화 2(이용민 감독의 ‘서울의 휴일’) ■일시 및 집결장소:6월 29일(토) 오전 10시 서대문역 5번 출구 앞 ■신청(무료):서울미래유산 홈페이지(futureheritage.seoul.go.kr) ■문의:서울도시문화연구원(www.suci.kr)
  • ‘스마트폰 사용에 두개골에 뿔’ 연구 진위 논란…“논리 비약” 지적

    ‘스마트폰 사용에 두개골에 뿔’ 연구 진위 논란…“논리 비약” 지적

    논문 주저자 ‘자세교정 베개’ 사업도 논란사이언티픽 리포츠, 논문 재검토 진행 중 스마트폰을 사용하는 젊은층일수록 두개골에 뿔 모양으로 뼈가 돌출하는 경향이 나타났다는 연구 결과에 대해 진위 논란이 커지고 있다. 조사 대상자의 스마트폰 사용량을 측정하지 않는 등 논리적 비약이 가득한 연구라는 지적이 제기됐고, 논문의 주저자 중 1명이 자세 교정 베개를 판매하는 벤처 사업에 연관된 사실까지 드러났다. 25일(현지시간) 미국 공영방송 PBS에 따르면 해당 연구 결과를 게재한 과학저널 ‘사이언티픽 리포츠(Scientific Reports)’는 이 논문에 대한 재검토가 진행 중이라고 밝혔다. 사이언티픽 리포츠의 대변인은 “이 논문과 관련한 문제들을 살피고 있으며, 필요한 경우 조처를 할 것”이라고 말했다. 호주 퀸들랜드 주 선샤인코스트 대학 연구진이 작성한 문제의 논문은 18~86세 성인 1200명의 엑스레이 사진을 분석한 결과 젊은층 3명 중 1명꼴로 두개골 뒷부분 뼈가 자라나 융기하는 현상이 나타났다는 연구 결과를 보고했다. 연구진은 외후두 융기(EOP: External Occipital Protuberance)로 불리는 이 증상은 처음 발견된 19세기 후반까지만 해도 매우 희귀한 사례였다면서 스마트폰을 보기 위해 장시간 고개를 숙이는 습관을 원인으로 꼽았다. 문제는 외후두 융기와 스마트폰 사용의 상관 관계를 입증할 근거를 제시하지 않았다는 점이다. 조사 대상자를 선별하는 과정에 대해서도 문제가 제기됐다. 통상적으로 이러한 연구는 인구학적 특성에 따라 무작위로 뽑은 표본을 대상으로 진행되지만, 선샤인코스트대 연구진은 그렇게 하지 않았다는 것이다. 미국 통계학회의 리자이나 누조 통계소통·미디어혁신 수석 고문은 “이들은 척추교정 전문의의 도움을 받은 사람들을 바탕으로 한 데이터베이스로 연구를 했다. 따라서 무작위로 뽑힌 대표성 있는 표본이 아니라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중증을 제외한 경증 환자만 표본으로 삼은 것과 연구에 쓰인 엑스레이 사진의 촬영 조건이 동일하지 않아 문제의 ‘뿔’이 진짜 돌출된 뼈인지 확인하기 힘든 것 등도 연구의 문제점으로 지적됐다. 특히 주저자 중 1명인 척추교정 전문의 데이빗 샤하르가 자세교정용 베개 등을 판매하는 벤처기업을 운영하고 있다는 워싱턴포스트(WP) 보도를 근거로 일각에서는 이해 충돌의 우려가 있는 논문이라는 의혹까지 제기됐다. 이에 샤하르는 “지난 수년간 제품을 판매하는 데 관여하지 않았다. 논문에서도 어떤 특정한 치료법 등을 제안한 적이 없다”면서 “우리는 (연구) 결론을 바탕으로 어린 나이부터 자세 유지에 신중할 필요가 있다고 제안했을 뿐”이라고 해명했다. 벤처 사업 운영은 사이언티픽 리포츠 측에 사전에 알렸던 내용이라면서 “우리는 단순히 젊은 성인층에서 뼈 돌출 현상이 놀랄 정도로 확산하고 있다는 점을 지적했을 뿐”이라고 강조했다. 해당 논문은 지난해 사이언티픽 리포츠에 게재됐으나 최근 영국 BBC를 통해 소개되면서 전 세계적으로 화제가 됐다. 신진호 기자 sayho@seoul.co.kr
  • 유니클로 인사 실험… 3년된 직원, 억대 연봉 간부로

    유니클로 인사 실험… 3년된 직원, 억대 연봉 간부로

    소니도 AI 전문 신입사원 연봉 30% 인상 패션브랜드 유니클로를 운영하는 일본 기업 패스트리테일링이 우수한 젊은층을 확보하기 위해 입사한 지 3년 된 직원도 억대 연봉을 받는 자회사 간부로 발탁하기로 했다. 23일 니혼게이자이신문에 따르면 패스트리테일링의 야나이 다다시 회장 겸 사장은 이런 내용을 골자로 인사제도를 개편한다. 내년 봄 입사자부터는 점포와 정보기술(IT) 분야 등에서 경험을 쌓은 뒤 3년 뒤부터 일본 국내외에서 경영 간부로 일할 기회를 가진다. 연봉은 일본 내에서 근무할 경우 1000만엔(약 1억원) 이상, 유럽이나 미국에서 근무하면 최대 3000만엔에 이르게 된다. 패스트리테일링은 지금까지는 신입사원을 대부분 매장에 배치했다. 하지만 야나이 회장은 “인재에게는 기회를 주고 그에 맞는 교육과 대우가 필요하다”고 밝혔다. 닛케이는 이 회사의 새 인사제도가 신입사원 단계부터 전문성과 개인 능력에 따른 자리를 줘 개별 육성함과 동시에 개인의 의욕도 높이려는 것이라고 평했다. 그러면서 소니의 예를 들었다. 소니는 인공지능(AI) 등 인재 확보 경쟁이 치열한 디지털 분야에서 우수한 인력을 확보한다며 일정 요건을 갖춘 일부 신입사원 연봉을 최고 30% 올려 주기로 했다. 닛케이는 “일본 기업의 뿌리 깊은 연공서열은 능력 있는 젊은층의 의욕을 잃게 해 외국계 기업 등에 인재를 뺏기는 경우가 많다”고 덧붙였다. 김민석 기자 shiho@seoul.co.kr
  • 청년 공감 부족 드러낸 ‘엘리트 꽃길’ 황교안

    “스펙없이 대기업 합격 아들” 발언 뭇매 토익 점수 등 정정·해명 논란 더 키워 지난달 “中企 카페 만들면 지방갈 것” 4당 “스펙만 출중한 헛똑똑이” 비판 자유한국당 황교안 대표가 청년 취업난을 이해하지 못하는 듯한 발언을 잇따라 내놓으면서 일과성 해프닝이 아니라는 지적이 나온다. 정치권 일각에서는 사법고시 출신으로 검찰 엘리트의 길을 걸어온 황 대표가 젊은층에 대한 공감능력이 부족한 것 아니냐는 시각도 있다. 황 대표는 지난 20일 숙명여대 강연에서 연세대 법대 출신인 아들의 KT 취업기를 소개하며 “스펙이 하나도 없었다. 학점도 엉터리, 3점도 안 됐고 토익 점수도 800점이었다”고 말했다. 이어 고교 영자신문반 편집장 등의 경험을 언급하며 “면접을 통해 심층 심사를 해 보니까 결국 되더라”고 했다. 이에 청년 실업을 전혀 공감하지 못한 발언이라는 지적이 나오자 황 대표는 지난 21일 페이스북에 “아들의 학점이 3.29점, 토익 점수가 925점이었다”고 정정하고 “스펙 쌓기만 중요하다고 생각하는 학생의 고정관념을 깨고 조금만 눈을 돌리면 자신의 꿈을 이룰 수 있는 다양한 방법과 길을 찾을 수 있다는 것을 알리고 싶었다”고 해명했다. 그렇지만 황 대표의 실언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지난달 22일 한 중소기업을 찾은 자리에서 인력난을 호소하는 사업주에게 “지방 중소기업이라도 사내 카페를 멋지게 만들어 회사 가는 것이 즐겁도록 만들어 주면 (청년들이) 지방에 갈 수 있는 계기가 되지 않겠냐”고 말해 ‘카페주도성장’이라는 비아냥을 들었다. 한국당을 제외한 4당은 일제히 황 대표에 대한 비판을 쏟아 냈다. 민주평화당 홍성문 대변인은 “‘스펙’만 출중한 헛똑똑이라는 사실이 드러났다”고 했고 정의당 김동균 부대변인은 “절망하는 청년 앞에서 약 올리기일 뿐”이라고 했다. 더불어민주당 이해식 대변인은 “이전부터 황 대표 아들의 채용 비리 의혹이 제기되어 온 만큼 얼렁뚱땅 넘어갈 수 없다”고 주장했다. 반면 한국당 민경욱 대변인은 23일 페이스북을 통해 “문제의 본질은 경제와 고용정책 실패가 불러온 대량 청년실업”이라며 “황 대표 아들과 문재인 대통령 아들 문준용의 채용특혜 의혹, 동시에 특검하자”고 맞섰다. 황 대표는 발언의 취지를 묻는 말에 “내 마음을 잘 읽어 보면 알 것”이라고만 말했다. 앞서 황 대표는 지난 19일 “(내국인·외국인이) 똑같이 임금 수준을 유지하는 것은 공정하지 않다”고 말해 외국인 차별 발언이라는 지적도 받았다. 박상병 평론가는 “평생을 공안검사로 살아온 황 대표는 각 분야의 복잡다단한 갈등에 대해 직접 고민해 보지 않아 국민 눈높이에 맞지 않는 발언이 나오는 것”이라고 했다. 서유미 기자 seoym@seoul.co.kr
  • 스마트폰 사용에 젊은이들 뿔 생긴다?…두개골 뼈 변형 늘어나

    스마트폰 사용에 젊은이들 뿔 생긴다?…두개골 뼈 변형 늘어나

    “두개골 뒷부분 뼈, 뿔처럼 자라나는 경향 늘어”“스마트폰 내려볼 때 머리 하중 견디려 뼈 변형”“대상자 스마트폰 이용 행태 조사 안돼 한계” 지적 스마트폰 사용이 늘어나면서 인간의 두개골 구조에도 변형이 일어나고 있는 것으로 연구됐다. 호주 퀸즐랜드주의 선샤인코스트 대학 연구팀이 18~86세 사이 성인 1200명의 엑스레이 사진을 분석한 결과, 이 중 젊은층을 중심으로 3명 중 1명의 두개골 뒷부분에서 뿔처럼 뼈가 자라나는 경향을 발견했다고 뉴스위크, 워싱턴포스트 등이 연구 보고서를 인용해 최근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외후두 융기’(External Occipital Protuberance)는 1800년대 후반 처음 보고됐을 때에는 희귀한 사례로 간주됐지만 약 10년 전부터 크게 늘었다. 연구팀은 스마트폰을 이용할 때 고개를 푹 숙이는 것을 그 원인으로 꼽았다. 연구팀 책임자인 데이비드 샤하르 박사는 BBC와의 인터뷰에서 “나는 20년간의 임상 경험이 있는데 최근 10년간 많은 환자들이 이 융기를 갖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설명했다. 논문에 따르면 외후두 융기 길이는 평균 2.6㎝로 1996년에 비해 상당히 커졌다. 특히 일생 동안 스마트폰 사용 기간의 비중이 더 높고 잦은 젊은층은 중장년층에 비해 이 부분이 훨씬 더 많이 튀어나온 것으로 조사됐다. 한 예로 연구 대상자인 28세의 한 젊은이의 융기는 2.78㎝인 데 비해 58세의 한 중장년은 2.45㎝였다. 연구자들은 스마트폰 등을 내려다볼 때 우리 목이 머리를 제 위치로 유지하게 위해 힘을 주는데 하중이 장기간 계속되면 이 무게를 지탱하는 표면적을 증가시키기 위해 우리 인체가 새롭게 뼈를 더 형성하게 된다고 설명했다. 연구팀은 뼈가 튀어나오는 현상이 머리는 물론 등 위쪽과 목에 만성적인 통증을 일으킬 수 있는 심각한 기형의 징후일 수 있다고 경고했다. 연구팀은 자신들의 연구가 일상생활에 침투한 스마트폰 등의 첨단기술이 골격에 미치는 영향을 처음으로 관측한 것이라고 자평했다. 다만 예일대학 생리·뇌과학과 교수인 마이클 니타바흐는 이 연구의 분석 대상이 된 엑스레이 사진을 제공한 개개인의 “휴대전화 사용 행태에 대해 알지 못하는 상황에서 휴대전화 사용과 두개골 형태 간의 상관 관계에 대해 결론 짓기는 불가능하다”며 한계를 지적했다. 이 연구결과는 과학저널 네이처의 온라인 자매지인 ‘사이언티픽 리포츠’에 발표됐다. 신진호 기자 sayho@seoul.co.kr
  • “송환법 완전 철폐하라” 재집결한 홍콩 시민들 ‘검은 물결’

    “송환법 완전 철폐하라” 재집결한 홍콩 시민들 ‘검은 물결’

    ‘범죄인인도법안’(송환법)에 반대하는 홍콩 시민들이 21일 정부청사와 홍콩 의회인 입법회 주변에서 이 시각 대규모 시위를 벌이고 있다. 전날 저녁까지 홍콩 학생조직 등 시민들이 내건 4대 요구사항을 홍콩 정부가 받아들이지 않으면서 이날 오전 7시부터 애드머럴티 지역으로 모여들었다. 홍콩 명보와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에 따르면 현재 시내로 모여드는 시위대의 규모는 더욱 커지고 있으며 일부 시위대는 경찰 본부로 향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젊은층을 중심으로 한 시위대는 앞서 200만명(주최측 추산) 이상이 모인 대규모 집회에서와 마찬가지로 검은 옷에 마스크를 착용했다. 시위 규모가 불어나자 일부 시위대는 정부청사 주변의 도로를 점거하고 차량 통행을 차단하기도 했다. 홍콩 중문대와 홍콩 과기대 등 7개 대학 학생회는 송환법과 관련 정부 측에 4대 요구사항을 내걸로 전날 저녁까지 이에 응할 것을 요구했다. 4대 요구사항은 ▲송환법 완전 철회 ▲12일 시위에 대한 ‘폭동’ 규정 철회 ▲ 12일 시위 과잉 진압 책임자 처벌 ▲체포된 시위 참여자 전원 석방 등이다. 지난 12일 홍콩 시민들이 대규모 시위를 벌이자 경찰 당국은 최루탄과 고무탄, 물대포 등 공권력을 사용해 강경 진압에 나섰다. 이 과정에서 81명의 부상자가 발생하기도 했다. 당시 홍콩 경찰은 시위 참여자 32명을 체포했으며, 캐리 람 홍콩 행정장관과 스테판 로 경무처장은 시민 집회를 ‘폭동’으로 규정해 시민들의 격렬한 비판을 받았다. 최근 홍콩 시위 참여자들이 가장 많이 쓰는 모바일 메신저 ‘텔레그램’에서도 이날 시위에 참여하자는 운동이 활발하게 전개됐으며, 이들은 정부가 전날 저녁까지 요구에 응하지 않음에 따라 이날 시위를 전개했다. 이날 오전 홍콩 법무부 장관(율정사 사장) 테레사 청이 “홍콩 모든 시민에게 진심으로 사과하고, 가장 진지하고 겸허한 자세로 비판을 받아들여 행정을 개선하겠다”고 밝혔지만, 시위대의 분노를 잠재우기에는 역부족이다. 지난 2014년 79일 동안 대규모 시위대가 홍콩 도심을 점거한 채 벌인 민주화 시위인 ‘우산 혁명’의 주역 조슈아 웡은 이날 시위대에 경찰본부로 몰려가 항의의 뜻을 표출하자고 촉구했다. 홍콩 경찰은 경찰본부 주변에 바리케이드를 치고 항의 시위에 대비하는 모습이다. 민나리 기자 mnin1082@seoul.co.kr
  • 인재 양성 소홀한 기업은 도태… 질 높은 교육, 미래 노동력 키운다

    인재 양성 소홀한 기업은 도태… 질 높은 교육, 미래 노동력 키운다

    서울신문은 ‘10대 노동 리포트 : 나는 티슈노동자입니다’를 통해 직업계고 학생들이 현장실습 때 고되고 위험한 3D 업무로 내몰리고 졸업 후에도 저임금 일자리를 벗어나지 못하는 현실을 전했다. 고교생들에게 일찌감치 현장 업무 경험을 익히도록 해 전문 인력을 조기에 양성하고 안정된 일자리를 제공하기 위해 시작된 현장실습 제도의 취지를 살리려면 어떤 노력이 필요할까. 스위스의 직업교육·훈련(Vocational Education and Training, 이하 VET) 시스템은 학생과 기업에 모두 좋은 평가를 받는 세계적으로 유명한 직업훈련·교육 제도다. 로제 츠빈덴 주한스위스대사관 무역투자청 대표에게 우리나라 현장실습을 어떻게 내실화할 수 있을지 힌트를 얻어 봤다.스위스의 VET는 고등학교 과정에서 일과 학습을 병행하는 교육 체계다. 우리나라 고등학교에 해당하는 스위스 후기중등교육 과정은 크게 일반교육과정과 VET로 구분된다. 일반과정 학생은 대학 등 고등교육기관에 진학하고, VET는 직종에 따라 2~4년간 교육받은 후 전문직업훈련 과정을 듣거나 바로 취업할 수 있다. 고교 진학생 3분의2가 VET 과정에 들어간다. 또 산업계도 적극적으로 참여해 231개 직업의 실습이 가능하다. 우리 정부도 스위스를 벤치마킹해 2014년부터 일·학습병행제를 운영 중이며, 이론과 훈련을 결합한 직업계고 현장실습 제도에 참고 사례로 활용하고 있다. 츠빈덴 대표는 최근 서울신문과의 인터뷰에서 “스위스에서는 훈련생을 교육할 때 기업을 이끌 미래 노동력을 기른다는 관점으로 접근한다”고 말했다. 그는 인터뷰 내내 ‘교육’이라는 단어를 여러 번 언급하며 “기업의 성공을 위해서도 좋은 교육이 필수”라고 강조했다. 직업계고 출신 현장 실습생에게 별 교육 없이 전공과 무관한 고된 일을 시키고, 버티지 못하면 나가게 하는 국내 현실과 대비된다.●“대학 못 간 대안으로 선택하는 곳 아니다” 츠빈덴 대표는 “직업 훈련은 사회 변화에 따른 노동력 양성의 틀에서 봐야 한다”고 말한다. 4차 산업혁명과 고령화 사회라는 큰 흐름 속에 인재 양성에 소홀한 기업은 도태될 수밖에 없다. 이런 이유로 스위스 기업들은 훈련의 질을 높여 청년들에게 좋은 평판을 쌓으려고 한다. 그는 “기업들이 학생을 제대로 교육하지 않거나 임금 체불 같은 문제가 발생하면 기업에 나쁜 이미지가 쌓여 좋은 인재를 빼앗긴다”며 “스위스에서 실습생 임금 체불이나 부당한 노동력 착취가 있다는 이야기는 들어보지 못했다”고 말했다. VET 과정 학생들은 보통 일주일 중 이틀은 학교 정규 수업을 통해 이론과 일반 시민 교육을 받고, 3일은 기업에서 업무를 단계적으로 배운다. 3분의2가 넘는 학생이 VET를 선택하는 이유는 이 과정에 대한 ‘사회적 신뢰’가 있어서다. 교육 내용이 체계적이고, 취업 후 평판과 대우도 일반 대졸자에 비해 나쁘지 않다. 츠빈덴 대표는 “VET는 대학에 가지 못한 학생들이 대안적으로 선택하는 곳이 아니다”라고 강조했다. 그는 “졸업 후 그 직업에 대한 자부심을 갖게 된다”며 “기업 입장에서도 VET를 졸업한 학생들이 젊고 생산적이라는 믿음이 있다”고 덧붙였다. 이러한 시스템 속에서 훈련생들은 ‘을’이 아니다. 원하는 회사에서 마이스터(명장)로부터 교육을 받고 학년이 올라갈수록 월급도 오른다.●“업무 기준 표준화… 훈련생·일반 직원 동등히” VET는 정부와 민간의 긴밀한 협력으로 유지된다. 우선 교육은 전적으로 기업이 맡는다. 각 직군을 대표하는 직능단체는 근로 환경, 시간 등 업무 기준을 표준화하고 이를 훈련생과 일반 직원 모두에게 동등하게 적용한다. 연방정부는 관리 역할을 한다. 특히 국가 역량 센터인 직업교육훈련기관(Swiss Federal Institute for Vocational Education and Training, SFIVET)을 세워 VET 관련 교육과 연구를 전담한다. 최신 기술과 산업 트렌드를 반영해 교육 과정을 개편하는 것도 이 기관의 역할이다. 장피에르 페르드리자트 SFIVET 총재는 이메일 인터뷰에서 “스위스는 천연자원이 없는 나라로 전문인력 양성만이 경제 성공의 열쇠”라며 “SFIVET는 기술 개발 상황을 반영해 5년마다 개정되는 교육 과정을 지원하고, 훈련 과정에 필요한 국제적 협력을 지원한다”고 밝혔다. 이 외에도 정부는 ▲안전·위생 기준 준수 ▲정기적인 학생 면담 실시 ▲근로 조건에 대한 정보제공 등의 항목을 점검하고 주정부가 정한 기준을 준수한 기업에만 실습생을 받게 한다.물론 스위스에서도 훈련 과정에서 낙오자는 발생한다. 그러나 중도 포기가 곧 끝은 아니다. 적성을 다시 고민해 다른 회사를 선택할 수 있기 때문이다. SFIVET에 따르면 전체 교육의 5분의1가량이 첫해에 중단되지만 50~77%가 2~3년 안에 훈련을 재개한다. 페르드리자트 총재는 “기업들은 문제가 발생하면 학생들을 멘토링하고 학교 교원들도 적극적으로 중재한다”고 밝혔다. 안정적인 VET 제도는 안정적 고용의 밑바탕이 된다. 스위스의 2019년 고용률은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국가 중 두 번째로 높은 80.3%다. 청년 고용률도 60.1%로 세 번째로 높다. 페르드리자트 총재는 “안정적 고용은 VET가 학업과 직업 교육 사이의 균형을 맞추고 일자리 미스매치를 줄인 결과”라며 “젊은층과 부모들의 직업교육에 대한 인식을 긍정적으로 변화시킨 것도 주효했다”고 덧붙였다. 김지예 기자 jiye@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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