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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세계인-우리는 이렇게 산다] 美 급부상 직종 ‘전문 정리사’

    지난 연말 낸시 설리번(가명·44)은 교통사고로 남편을 잃었다.그러나 충격에서 벗어나기도 전에 낸시는 더 벅찬 일에 부딪혔다.유산을 확인해야 하고 남편이 혼자 운영하던 부동산업을 정리해야 했다.의료비 청구서와 세금 고지서가 날아들고 모르는 사람들로부터 남편을 찾는 전화도 끊이지 않았다. 파트 타임으로 일하던 자신의 은행일이나 자녀들의 뒷바라지는 더욱 힘들어졌다.우편물은 뜯지도 않은 채 쌓였고 집안일은 점차 엉망이 됐다.친지들의 도움도 부담스러웠다.그러던 와중에 친구로부터 ‘전문 정리사(Professional Organizer)’ 얘기를 들었다.협회 사이트(www.napo.net)를 통해 정리사를 소개받아 처리할 목록을 짜는 것부터 시작,집안 일을 차근차근 해결했다. |워싱턴 백문일특파원|지금 미국에서는 이같은 정리사들이 21세기의 새로운 전문직종으로 각광을 받고 있다.워싱턴 일대에서만 100여명이 활동하고 있다.아직은 여성들이 대부분이지만 젊은 남성들의 진출도 늘고 있다.특별한 창업자금이 없이도 열의와 관심이 있으면 얼마든지 전문적인 ‘문제 해결사’가 될 수 있다. ●왜 정리사의 도움이 필요한가 낸시처럼 꼭 갑작스러운 충격을 받았을 경우에만 해당되는 것은 아니다.미국에서는 맞벌이 부부가 일상화돼 있어 집안일에 투자할 시간이 과거보다 줄었다.게다가 이혼이나 결혼 기피 등으로 독신 가정이 늘면서 전업주부의 비중은 크게 낮아졌다. 정리사협회(NAPO)의 배리 이자크 회장은 현대인의 생활이 복잡해졌기 때문이라고 설명한다.대량생산과 대량소비가 집안을 크고 작은 상품으로 넘치게 만들었으며,가계수입의 증가는 물품 구입을 계속 재촉했다고 강조했다. 워싱턴 DC에서 8년째 정리사로 일한 질 로런스(여)는 “미국인의 3분의1은 집안의 정리·정돈이 필요하다.”며 “그 이유로는 이사,출산,이혼,배우자의 죽음,격무 등에 따라 가정 내 변화가 빠르게 이뤄지지지만 소비자들이 이에 적응할 시간은 부족한 탓”이라고 말했다. ‘사람들은 필요하지 않은 물건들을 왜 사는가’의 저자 팸 댄지거는 “9·11이 과소비 현상에 의문을 던지게 했다.”고 지적했다.집안을 아름답게 꾸미기 위해 과거에 샀던 장식품들이 9·11 이후 의미를 잃었고 살을 빼듯 가정의 군더더기를 제거하면서 정리사의 역할이 빛을 발하기 시작했다는 지적이다. 2002년 미국에서 가정용품 정리도구가 2001년보다 20% 증가한 50억달러어치나 팔린 것도 같은 맥락이다.‘컨테이너 스토’ 등 정리용품 전문업체는 문을 열 때마다 성황이다.집안 정돈 등과 관련된 ‘클린 스위프(clean sweep)’ 등 TV 프로그램은 최고의 인기를 끌고 있으며,불필요한 물건들을 처분하는 방식에 집중한 잡지 ‘리얼 심플’은 월 150만부를 찍는다. ●MBA 뺨치는 고소득 유망직 4년간 워싱턴 지역의 정리사 대표를 맡았던 질은 인터뷰 요청에 “5월까지 일정이 꽉 찼다.”며 “전화로 얘기하자.”고 말했다.시간당 85달러를 받는다는 그녀는 가정일뿐 아니라 기업 세미나와 의류·법률 사무실의 서류정리까지 도맡아 연간 수입이 10만달러를 넘는다고 말했다. 이자크 NAPO 회장은 정리사들의 연간 소득은 4만달러에서 20만달러에 이르며 교사나 간호사,공무원 출신들이 최근 정리사 쪽으로 몰리고 있다고 설명했다.협회에 등록된 정리사 2200명 가운데 45%가 학사,21%가 석사,5%가 박사 등으로 71%가 고학력자다. 정리사는 단순히 물건들을 정리한다는 차원에서 출발했지만 점차 ‘삶의 방식’을 설계한다는 개념으로 바뀌고 있다.하다 못해 애완동물에 대한 관리 프로그램까지 정리사들의 영역이 될 수 있다고 델라웨어의 정리사 캐서린 돔브로스키는 강조했다. 물론 프로그램을 직접 작성하는 것은 아니지만 최적의 소프트웨어를 소개하고 컴퓨터에 설치해주는 것은 정리사의 몫이라는 것.한가지에 몰두하지 못하고 불안해하는 주의결핍과잉행동장애(ADHD)에 걸린 성인들이나 어린이들에게도 정리사의 도움이 필요하다는 게 의사와 심리학자들의 견해다. ●전업 주부에게도 문호가 열렸다 변호사나 의사와 달리 별도의 과정이나 시험을 거칠 필요가 없다.자격을 인정하는 면허증이 없으며 주 당국에 업체명과 대표를 등록하면 정리사로 활동할 수 있다.정리사를 위한 훈련 전문기관이 있지만 반드시 거쳐야 할 의무는 아니다. 메릴랜드 저먼타운에서 재택근무하는 체릴 라슨은 “일단 정리하는 것 자체를 좋아해야 한다.”며 “컴퓨터나 심리학 등 관련 분야를 전공했으면 유리하지만 그렇다고 필수조건은 아니다.”라고 말했다.그러나 어려움에 빠진 가정을 상담하고 집안일을 정리하는 데 남성보다는 세심한 여성이 적합하다는 얘기도 나온다. 현재 정리사의 90% 이상이 여성이다.재택근무가 가능하고 파트 타임으로 일할 수 있기 때문에 여성들이 선호하는 게 사실이다.그러나 최근 갓 대학을 졸업한 젊은층들도 정리사 시장에 뛰어든다고 관계자들은 말한다. mip@seoul.co.kr˝
  • [대학생 신용관리 주의할 점] 솔깃한 ‘카드대납’ 신용불량 지름길

    서울 A대학에 다니는 임모(21)양은 기숙사로 날아드는 신용카드 명세서 때문에 골머리를 앓고 있다.아르바이트를 그만둔 뒤 휴대전화 사용료와 유흥비 조달을 위해 카드를 긁다 보니 결국 빚더미에 오르는 처지가 됐다.친구에게 급전을 빌려 일부를 갚았지만 신용불량자로 등록되는 것은 시간문제다. 경기침체가 지속되면서 ‘청년 실업자’ 못지 않게 ‘청년 신용불량자’도 눈덩이처럼 불어나고 있다.은행연합회에 따르면 지난 2000년 말 26만명이던 20대 신용불량자는 해마다 급증해 지난해 말 현재 73만명으로 전체 신용불량자의 20%에 육박하고 있다. 금융감독원 조성목 비제도금융조사팀장은 “신용불량자로 등록되면 회사 취직에 제약을 받는 등 악순환이 되풀이되기 때문에 대학생 및 사회초년생의 신용관리 중요성은 더욱 강조돼야 하지만 20대 대다수가 ‘신용카드=빚’이라는 기본 인식을 간과하고 있다.”면서 “젊을 때 신용관리가 평생을 좌우할 수 있는 만큼 올바른 카드 사용 등 신용교육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신용카드 바르게 사용하기 신용카드 사용이 생활화되면서 자신의 변제능력을 고려하지 않고 무분별하게 카드 사용을 남발하다가 신용불량자가 되는 경우를 주변에서 쉽게 접할 수 있다.신용카드로 인한 신용불량자는 2000년 말 44만명으로 전체 21%에 그쳤으나 지난해 말 240만명으로 전체 65%를 차지할 만큼 급증했다. 신용카드를 발급받으면 신용판매(결제)·현금서비스 한도를 최소한도로 설정하고 현금서비스를 이용하지 않을 경우에는 한도를 해지하는 것이 바람직하다.주로 사용하는 카드를 제외한 나머지는 폐기하거나 카드사에 해지 요청을 해야 무분별한 사용도 막고 분실·도난으로 인한 부정사용도 피할 수 있다.최근 전화상으로 경품에 당첨됐다며 카드 비밀번호를 알려달라는 경우가 빈번한데 비밀번호 유출로 인한 부정사용 피해는 보상을 받을 수 없다. 카드대금이 연체됐을 때 인터넷·정보지 등에서 쉽게 접할 수 있는 불법 연체대납업체를 찾는 것은 신용불량자로 가는 지름길이다.당장 연체금은 갚을 수 있으나 대납업자들이 카드를 담보로 돈을 빌려주기 때문에 자신도 모르게 카드가 사용돼 결국은 수백배가 넘는 고리대금에 시달리게 된다. 카드거래를 가장해 허위매출을 발생시켜 돈을 융통해주는 ‘까드깡’업자에게 카드를 맡기고 돈을 빌리는 것도 범죄에 가담하는 행위다.까드깡 이용으로 적발되면 신용불량자의 ‘최고형’인 금융질서문란자로 등재돼 최장 12년간 신용거래시 불이익을 받는다. 조 팀장은 “평상시 자신의 변제능력을 고려해 카드를 쓰고 결제금액에 대해서는 미리 변제계획을 짜 상환해야 한다.”면서 “결제액이 과다해 스스로 해결할 수 없을 때는 부모와 상의하거나 은행 등 제도권 금융기관을 이용,변제하는 것이 좋다.”고 말했다. ●사채·다단계업 유혹 주의 카드빚을 갚기 위해 불법 대납업체나 까드깡업체가 아닌 사채업자를 찾아가는 20∼30대가 전체 사채 이용자의 70%를 넘는다.그러나 등록된 사채업자라도 연 66%까지 고금리를 물려 이를 갚지 못할 경우 채권추심에 시달려야 하기 때문에 ‘돌려막기’를 위해 사채를 쓰다가는 일생을 빚의 굴레에서 벗어나지 못할 위험이 크다.조 팀장은 “대학생이나 경제력이 없는 사람이 사채로 돌려막기를 하고 있다면 부모에게 이 사실을 알리고 도움을 청하는 것이 문제해결의 지름길”이라면서 “불가피하게 사채를 이용할 경우 반드시 시·도에 등록된 대부업체를 이용하고 계약내용을 확인해야 한다.”고 말했다. 소규모 자금을 투자하면 고수익을 보장해 준다며 접근하는 다단계업체 등 불법 자금모집업체의 유혹도 물리쳐야 한다.대학생 등 젊은층이 단기간에 돈을 벌어 카드빚을 갚으려는 마음에 다단계업체를 찾는 경우가 많은데,이들은 예금자보호법 대상도 아닐 뿐더러 고액의 물품을 구매하도록 강요받아 결국 카드빚만 키우는 결과를 초래한다. ●신용불량자에서 탈출하려면 단일 금융회사에 빚을 지고 있다면 은행 등 창구를 통해 적극적으로 만기연장 등 채무 재조정을 논의함으로써 신용불량자 등록을 피해야 한다.1개 금융회사에 채무가 있는 단기 소액신용불량자도 해당 회사와의 채무 재조정,취업알선 등을 통해 신용불량자에서 탈출할 수 있다. 여러 금융기관에 채무가 있는 신용불량자의 경우,모든 금융기관이 참여해 만든 신용회복위원회를 통한 개인워크아웃(신용회복) 제도를 이용하는 것이 바람직하다.채무자가 도덕적 해이에 빠지지 않고 성실하게 채무를 상환할 경우 금리인하나 원리금 부분감면 등 인센티브를 받을 수도 있다. 김미경기자 chaplin7@seoul.co.kr˝
  • [사설] 놀이공원 가기가 겁난다

    지난 주말 충남 서천의 한 놀이공원에서 놀이시설이 오작동을 일으켜 2명이 크게 다치는 사고가 발생했다.27m 상공에서 갑자기 멈춰섰던 놀이시설이 구조작업 도중 또다시 불시에 작동해 119 구조대원과 탑승객 1명씩이 사다리차 아래로 굴러 떨어진 것이다.놀란 것은 함께 놀이시설에 타고 있었던 10여명의 탑승객만이 아니었다.TV나 신문보도로 추락 장면을 접한 많은 시민들이 순간적인 공포와 분노에 몸을 떨었다.사고와 재난의 일상화,놀이공원에까지 만연한 우리 사회의 ‘위험사회 증후군’은 언제쯤이나 개선될 수 있을 것인가. 지난겨울만 해도 여덟살배기 초등학교 어린이가 스키장 리프트에서 떨어져 사망했고 스키어 수십명이 영하 15도의 강추위 속에서 리프트에 매달린 채 생사의 갈림길을 맛봐야 했다.작년 봄철엔 유명 놀이 공원에서 유난히 많은 놀이기구 추돌,추락,정지 사고가 발생해 정부가 ‘어린이 안전 원년’을 선포하는 일까지 있었다.그런데도 올해 봄기운이 돌자마자 반갑잖은 사고 소식이 먼저다. 당국은 본격적인 가족 나들이철을 맞아 전국 놀이시설의 안전 관리 제도와 실태를 점검하기 바란다.젊은층 이용자의 증가에 따라 놀이시설 설계가 점점 더 대담해지고 있는 것은 어린이 안전에는 위협요소다.어린이 안전사고 사망률이 경제협력개발기구(OECD)국가중 2위라는 말하기도 부끄러운 현실을 직시,특히 어린이 사고 예방에 초점을 맞춰야 할 것이다.이번 사고를 포함해 관리책임자를 엄중 처벌하는 등 사후처리를 강화해야 하는 것은 물론이다.적어도 가족들이 함께 놀이공원 가는 게 겁나는 나라여서는 안 된다.˝
  • [총선 D-23] 본지 선거자문위원이 본 권역별 민심-호남지역 (끝)

    민주화 이후 역대 선거에서 호남지역은 민주당에 대해 압도적 지지를 보내왔다.그러나 지난 12일 국회에서 대통령 탄핵소추안이 의결되면서 호남권에서도 거센 변화의 바람이 불고 있다.탄핵소추안 의결을 주도한 민주당에 대한 불만이 곳곳에서 표출되고 있는 반면,열린우리당에 대한 지지는 급상승하고 있다. 물론 탄핵안 의결 이전에도 호남권 유권자들이 열린우리당을 전혀 지지하지 않았던 것은 아니다.비록 전체적으로는 민주당 지지도에 못 미치는 수준이었지만 이미 민주당과 열린우리당의 대결구도가 형성되어 있었다.특히 광주·전남과 달리 전북지역의 경우 소위 ‘정동영 효과’로 열린우리당 바람이 예고되고 있었다.이번 국회의 탄핵소추안 의결은 호남지역에서 일기 시작한 이러한 열린우리당 바람을 ‘태풍’으로 바꾸어버렸다. ●호남민심 변화 곳곳 감지 탄핵소추안 의결 이후 호남 민심의 변화는 곳곳에서 찾아 볼 수 있다.많은 사람들이 탄핵안 가결에 분노하면서 열린우리당을 지지하기로 마음을 정했다고 밝힌다. 탄핵 문제를 이야기하다 “사실 지역구 투표는 민주당 후보를,정당투표는 민주노동당을 지지하기로 하였는데 열린우리당에 표를 모아 주기로 생각을 바꾸었다.”는 이야기가 많은 것에서 이러한 민심 변화를 잘 읽을 수 있다.또 어떤 이는 “민주당이 왜 한나라당과 함께 탄핵안을 내놓았는지 이해할 수 없다.”면서 이번 총선에서 민주당을 지지해야 할지 모르겠다고 말한다. 탄핵안 의결 이후 호남 민심의 동요와 열린우리당의 지지도 급상승은 최근 여론조사 결과에서 잘 나타난다.전북지역뿐만 아니라 광주·전남지역에서도 열린우리당에 대한 지지가 민주당을 압도하고 있다.현 상황대로라면 전북지역뿐만 아니라 광주·전남지역에서도 민주당이 몰락할 것으로 여겨진다. 물론 호남지역에서 열린우리당의 지지도가 급상승한 것은 탄핵안 의결 이후 많은 부동층이 열린우리당에 대한 지지를 표명했기 때문이다.사실 호남지역 부동층의 상당수는 민주당과 열린우리당이 분당된 후 전통적 지지정당인 민주당을 지지해야 할 것인가,아니면 노무현 대통령을 지지했던 유권자로서 열린우리당을 지지해야 할 것인가라는 갈림길에서 방향을 잡지 못하고 있었다. 그러나 이번 탄핵안 의결로 현 정치구도를 소위 “개혁과 반개혁”의 갈등으로 인식하기 시작하면서 지지정당을 열린우리당으로 선택한 것이다. ●우리당 광주·전남·전북 모두 우세 이와 달리 탄핵 이전 민주당을 지지했던 유권자 가운데 일부는 열린우리당을 지지하기로 마음을 바꾸기도 했지만,상당수는 부동층으로 돌아섰다.즉,일부 민주당 지지층은 현 정국을 ‘민주주의의 위기’로 간주하고 ‘민주주의의 복원’을 위해 열린우리당을 선택한 것이다. 반면 또다른 상당수는 민주당이 한나라당과 공조하고 “반개혁적 행태”를 보이는 것에 대한 양비론적 항의의 표시로,혹은 비등하는 탄핵반대 여론 속에서 지지정당을 명확히 밝히지 않고 있는 것이다. 탄핵소추안 의결로 형성된 호남지역의 열린우리당 강세와 민주당의 약세가 17대 총선 결과에 얼마나 반영될 수 있을지에 대해서는 의견이 분분하다.일부에서는 벌써 민주당의 몰락을 예견하는가 하면,일부에서는 좀 더 두고 보아야 할 것이라고 말한다.한 달도 채 남지 않은 총선까지 탄핵정국이 지속될 것이라는 전망은 전자의 가능성을 높여준다.또한 열린우리당과 민주당 사이에 지지도 격차가 너무 크게 벌어졌기 때문에 남은 기간 동안 이를 극복하기 어려울 것이라는 주장도 민주당의 어려움을 표현해주고 있다.그러나 변수는 도처에 도사리고 있다.선거전이 본격화되면서 다시 등장하게 될지도 모르는 지역주의가 첫번째 변수이다.아직까지 민주당의 ‘열린우리당 배신론’이 크게 영향력을 행사하지 못했지만 민주당이 이를 포기할지 미지수다.게다가 전통적 지지정당인 민주당에 대한 동정 여론이 형성될 가능성도 있다. ●총선까지 변수는 많아 향후 선거구도에 영향을 줄 수 있는 또다른 중요한 변수는 후보자이다.민주당의 호남독점 구도가 붕괴되고 있는 상황에서 정당이 투표결정에 미치는 영향력은 크게 약화되어 있다.선거일이 가까워올수록 점차 지역적 이슈와 후보자의 개인적 도덕성이나 자질 등은 지지후보를 선택하는 중요한 요인 가운데 하나로 부각될 전망이다. 한편 호남지역은 전통적인 민주당 지지기반답게 민주당 조직이 강건하다.이 때문에 일부에서는 이번 선거를 ‘민주당의 조직력’과 ‘열린우리당의 바람몰이’의 대결로 간주한다. 물론 탄핵소추 의결 이전부터 민주당 조직에 균열 조짐이 나타나기 시작했으며,탄핵의결 이후 전남지사를 포함한 많은 자치단체장들과 시·도의원들이 민주당을 탈당했다.민주당의 조직력이 크게 약화되고 있다.그럼에도 열린우리당 지지층은 투표율이 상대적으로 낮은 젊은층을 중심으로 하고 있다는 점을 고려한다면 민주당의 조직력은 이번 총선에서 여전히 중요한 변수 가운데 하나이다.이처럼 전통적인 지지기반인 호남지역에서마저 민주당이 몰락하게 될지,혹은 앞으로 남은 20여일 동안 민주당이 지지세를 회복할 것인지는 아직까지 불분명하다. 대표집필 김영태 목포대 교수 ■ 서울신문 총선 자문위원단 ●총괄 어수영 이화여대 교수(한국선거학회 회장),이남영 숙명여대 교수(KSDC 소장),이영란 숙명여대 교수,김형준 명지대 객원교수 ●수도권 박명호 동국대 교수,장원호 서울시립대 교수,이명진 국민대 교수 ●충청권 김욱 배재대 교수,김도태 충북대 교수 ●호남권 김영태 목포대 교수,김광수 전남대 교수 ●영남권 전용헌 계명대 교수,황아란 부산대 교수˝
  • 트레이닝복 세련되게 연출하기

    ‘추리닝’,입기 편한 만큼 발음도 편하게 했던 추리닝 하면 떠오른다.개나리 같은 노란색 상하의에 검정색 옆선이 들어간 이소룡식 체육복이나 80년대 동네 태권도장에서 볼 수 있었던 남색 바탕에 빨간색 라인이 한줄 들어간(반드시 왼쪽 가슴에는 태권동자의 주먹이 있어야 한다) 운동복.운동에 대한 관심이 커져가면서 추리닝은 ‘트레이닝복’이라는 제 발음을 찾고 어느새 하나의 패션인 ‘스포츠룩’으로 뿌리내렸다.지난해처럼 트레이닝복 패션이 거리를 활보한다고,패션 리더라면 맵시 있는 트레이닝복을 입어야 한다고 주장하지 않는다.‘스포티즘’은 이미 생활 속에 자리잡았기 때문이다.이제 나만의 멋을 표현할 수 있는 틈새를 노려야 하는데…. 웰빙이 삶의 목적이 되고,웰빙의 방법인 스포츠가 각광받자 스포츠 브랜드뿐만 아니라 여성 영캐주얼,유니섹스 캐주얼 브랜드들도 다양한 스포츠룩을 선보였다.해외 유명 디자이너들은 스타를 위한 스포츠웨어를 비롯해 섹시한 스타일,귀여운 스타일 등 스포츠웨어를 다양한 각도로 해석했다. ●피트니스 웨어를 일상복으로 스포츠룩의 장점은 다양한 소재,화려한 디자인 등으로 진화하면서 입는 장소와 코디 아이템에 따라 놀라운 변신이 가능하다는 점.다양한 실험을 시도하는 젊은층 입맛에도 딱 맞아 떨어질 뿐 아니라 감각있는 40·50대가 도전하는 데도 무리가 없다. 라피도 김회정 디자인실장은 “최근에는 요가 헬스 풋볼 복싱 발레 등을 모티브로 한 스타일이 등장했다.”며 “디테일(세부장식)과 기능성을 결합한 피트니스 웨어를 일상복으로도 활용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여성용 부츠컷 스타일 강세 올해 트레이닝복은 옆선을 어깨-손목,등,가슴,목 등에 다양한 형태로 활용했다.브랜드 로고나 와펜(문장)을 응용한 그래픽으로 기존 트레이닝복의 단조로움을 해소시켰다. 소재는 지난해 열풍이었던 벨로어와 함께 타올지,면,새틴(반짝이는 소재) 등 다양해졌다.색상도 옐로,오렌지,핑크,그린 등 한층 밝아졌다. 바지는 남자의 경우 주머니 같은 디테일 활용도가 높은 실용적인 스타일이 새롭게 선을 보이고 있으며 여자는 일자형보다는 엉덩이에서 무릎까지 달라붙고 무릎 밑으로 퍼지는 부츠컷 스타일이 강세다. 주목할 것은 상의는 허리부분이 아져 살짝 노출되고,하의는 타이트해 몸매가 많이 드러나게 디자인된 것이 많다는 점.평범한 트레이닝복을 섹시코드로 풀어냈다. ●청바지·청재킷과 코디하면 실패 안해 유행하는 스타일을 알았으니 이제 남은 과제는 내 몸에 적용하는 것이다.어떻게? 멋지게,폼나게,제대로! 휠라코리아 김미연 디자인실장은 “아무리 예쁜 트레이닝복도 코디에 따라 섹시미를 강조한 패션이 될 수도 있고,학교 체육복 스타일이 될 수도 있다.”며 몇 가지 원칙을 강조했다. 김 실장은 “트레이닝복을 위아래 한벌로 입지 말고,어울리지 않을 것 같은 소재와 섞어 입는 ‘믹스 앤드 매치’를 시도하는 것이 좋다.”며 “스포츠룩 초보자라면 청바지,청재킷 등의 진 제품과 코디하면 실패는 없다.”고 조언했다. ●벨트등 액세서리 이용하면 더 좋아 바지의 밑위 길이(허리∼가랑이)가 짧은 바지에 트레이닝 재킷을 걸치거나,하늘하늘한 시폰 블라우스에 날렵한 트레이닝 바지를 입는 것도 추천 코디.여자는 한 치수 작은 것을 선택해 가슴이나 배꼽이 보이도록 입고,반대로 남자는 한 치수 큰 것으로 골라 헐렁하게 입으면 섹시미를 더할 수 있다.또 트레이닝복과 함께 핸드백,하이힐,머플러,화려한 벨트 등의 액세서리를 함께 이용하면 세련돼 보인다. 트레이닝복의 줄무늬는 움직임을 더욱 역동적으로 할 뿐만 아니라 팔,다리를 길어 보이게 하므로 다리가 짧거나 상체가 뚱뚱한 사람은 줄무늬를 이용해 날씬한 효과를 주는 것도 김 실장이 제안하는 코디다. 최여경기자 kid@˝
  • [탄핵정국-해외시각] 美·日 주요언론 분석

    |워싱턴 백문일·도쿄 황성기 특파원|노무현 대통령에 대한 국회의 탄핵 결의가 한국내에 심각한 이념적 분열을 초래하고 있다고 각국의 주요 언론이 보도했다. 외신들은 노 대통령 탄핵안 통과 이후 촛불 집회 등 후속 반응을 지켜보면서 아직도 한국사회에 이념의 골이 깊다고 지적했다. 미국의 주요 언론들은 13일 노 대통령의 탄핵에 대한 한국인의 반응을 ‘사상적’ 분열이나 ‘친노’ 대 ‘반노’ 세력의 대립으로 묘사했다.이는 노 대통령의 운명과 더불어 주한미군과 북핵 등 워싱턴의 중요한 이슈에도 파급효과를 낼 것이라고 분석했다. 워싱턴포스트는 이날 ‘한국에서의 환호와 분노…깊은 이데올로기적 불협화음’이라는 제목에서 “한국전쟁 이후 가장 중요한 전략적 동맹국 가운데 하나인 이 나라가 직면한 현실적이고 극적인 상황을 드러냈다.”고 지적했다. 신문은 사상적 분열이 대부분 세대간 격차를 반영,노 대통령 지지자는 한국전에 대한 기억이 없는 젊은층으로 진보적인 정치를 논의하고 종국적으로는 북한과의 통일을 바란다고 밝혔다. 반면 나이가 많고 보수적인 경향을 보이는 야당의 지지층은 노 대통령이 미국을 경원시하고 부유층을 겨냥한 계급 투쟁을 벌이는 것으로 비난한다고 신문은 덧붙였다. 뉴욕타임스는 이날 한국내 정치 분석가들을 인용,보수적인 한국인들과 노 대통령을 지지하는 계층 사이의 대립이 격화하고 폭력화할 것이라는 우려가 대두되고 있다고 보도했다. 일본의 산케이 신문은 14일 “탄핵안 가결이 내달 총선을 앞둔 여야 정쟁에서 직접적으로 비롯됐지만 근저에는 기득권층과 이를 개혁하려는 현정권의 충돌이 도사리고 있다.”고 보도했다. 우익성향의 이 신문은 이날 ‘노 대통령 한(恨)의 정치’라는 1면 머리기사에서 “노 정권의 주변과 지지세력이 선호하는 말이 ‘기득권층’으로 이를 변화시키려는 것이 노정권의 개혁과 변화”라며 “그러나 그런 사상적 배경을 감지한 기득권층을 비롯한 보수 비판세력은 노 대통령에게 점차 혐오감을 갖게됐고 ‘한나라를 통솔하는 대통령에는 적합하지 않은 인물’로서 탄핵-사임 요구에까지 내닫게 된 것이 이번의 사태”라고 주장했다. marry04@˝
  • 부시 ‘9·11대선광고’ 구설수

    |워싱턴 백문일특파원|부시 선거진영이 4일 내보낸 정치광고가 초장부터 시끄럽다.9·11 테러로 무너진 세계무역센터의 잔해를 담은 장면 때문이다. 희생자 유가족과 민주당측은 9·11의 아픔을 정치에 이용한다고 비난했다.그러나 백악관은 미국인의 공유된 감정을 대변한다고 반박했다. ‘부시-케리’의 대결구도가 처음부터 예사롭지 않음을 예고한다.4일 발표된 AP통신 여론조사에서도 부시(46%)와 케리(45%)는 팽팽히 맞섰다. 존 케리 상원의원이 민주당 후보로 확정된 뒤의 결과다.특히 지난달 22일 무소속 출마를 선언한 랠프 네이더의 지지도가 6%에 달해,민주당측이 바짝 긴장하고 있다. ●‘9·11 상처를 악용하지 말라.’ 희생자 가족모임을 대표하는 콜린 켈리는 “광고를 보면 마음이 쓰리다.”며 “다른 사람의 ‘묘지’를 정치적 도구로 써도 되느냐.‘그라운드 제로’는 우리에게 그런 아픔이다.”라고 주장했다. 국제 소방관노조협회의 제프 잭 대변인은 9·11 현장에서 사망한 소방관 가족에게 사과하고 광고를 즉각 중단하라.”고 촉구했다.이 협회는 케리 후보 지지를 선언했다. 4일부터 18개주 80개 방송에서 방영된 광고에는 9·11 잔해 뿐 아니라 소방관들이 희생자를 나르는 모습도 담겼다.광고는 이같은 역경에도 부시 대통령이 강력한 지도력을 발휘했다는 메시지를 전하고 있다.부시 대통령은 앞서 9·11 테러를 정치적 목적에 활용하지 않겠다고 말했다.케리 후보는 “놀랍다.부시는 미국인의 신뢰를 잃었다.”고 비난했다. 스콧 매클렐런 백악관 대변인은 “9·11은 미국의 정책을 변화시켰을 뿐 아니라 세상을 바꿨다.”며 “대통령의 확고한 지도력은 대테러전의 대응 방식에 가장 중요하다.”고 주장했다.대통령 자문관인 카렌 휴즈는 “9·11은 과거의 비극일 뿐아니라 우리의 미래를 규정한다.”고 말했다. ●심상찮은 ‘네이더 변수’ AP통신이 1∼3일 미 유권자 771명을 상대로 조사한 결과 네이더 지지는 6%에 이르렀다.2000년 여론조사에서 4%를 오르내리던 것에 비하면 높은 편이다.대선 결과 녹색당 후보로 나온 네이더의 유효 득표율은 2.7%였다. 부시와 케리는 오차한계 범위에 있기 때문에 우열을 가리기가 힘들다.다만 확고한 지지층은 부시가 37%로 케리의 28%보다 높다. 민주당은 앨 고어 전 부통령의 패배를 초래한 네이더 악몽이 재현될 것을 우려한다.그러나 네이더를 지지한 응답자에는 젊은층과 무소속,공화당원들이 포함됐다.네이더가 누구 표를 잠식할 것인지는 더 두고봐야 함을 시사한다. mip@˝
  • [실직 여성가장의 고단한 삶] 최소40만명… 먹고살기 급급

    ‘낮은 소리’는 사회의 그늘진 곳의 목소리를 담고 있습니다.다수의 큰 목소리에 가려,외면되고 있는 소외층의 목소리를 드러내 보이려는 것입니다.방치할 경우 사회의 대형 갈등요인으로 번질 수 있는 사안을 미리 공론화함으로써 대안을 모색해보자는 것입니다.관심있는 분들의 많은 제보를 기다립니다.서울신문 편집국 사회교육부(02)2000-9173,www.seoul.co.kr 또는 www.kdaily.com으로 연락 주십시오. 장기간 경기침체로 실업자가 급증하고 있는 가운데 가족의 생계를 책임져야 하는 실직 여성가장들의 수도 늘고 있다.여성부의 지난해 여성통계연보에 따르면 140만명에 달하는 기초생활보호 대상자들 가운데 절반 정도가 여성가장인 것으로 나타났다.이 가운데 실직 여성가장들은 생계를 위해 당장 돈벌이에 나서야 하지만 여러가지 제약조건 때문에 허드렛일조차 구하기 어렵다고 하소연한다.정부의 지원대책 역시 형식에 그치고 있다.가족을 위해 돈벌이에 나서야만 하는 실직 여성가장들의 실태와 대책 등을 알아본다. ●여성가장들 영원한 비정규직? 취업 전선에 나선 여성가장들은 이혼은 물론 남편의 사고나 실직 등으로 졸지에 힘든 멍에를 쓴 사람들이 대부분이다.특히 생계조차 꾸려가기 어려운 취약계층의 여성가장들은 취업이 절실하지만 사회에서는 이들을 받아줄 곳이 없다.일자리를 찾아보기 위해 발품을 팔아보지만 요즘은 막일할 곳조차 구하기 힘들다고 하소연한다. 여성가장인 김모(45·서울 구로구)씨는 3년째 일일직업소개소를 통해 음식점에서 하고 있다.그나마 나이가 들고 외모가 좋지 않다고, 주방에서 설거지만 하고 있다.비교적 손쉬운 손님안내와 음식 나르는 일은 언제나 젊은 아가씨들 몫이라고 푸념했다. 여성가장들은 일용직이나 임시직 등으로 채용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무엇보다 젊은층의 일자리도 없는 마당에 실직 여성가장들이 새로운 일자리를 찾기란 여간 힘들지 않다.통계청 ‘인구주택총조사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여성 가구주는 292만명에 달했다. 이 가운데 이혼이나 사별 등으로 가정의 생계를 책임져야 하는데도 실직상태인 여성가장 수는 12만명 정도로 추산된다.그러나 이는 정부의 추정치일 뿐 전문가들은 최소 40만명에 이를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실직 여성가장들을 위한 각종 취업훈련과 자금융자 등을 해주는 창구가 마련돼 있지만 별로 도움이 안 된다는 지적이다. 취업훈련을 통해 자격증을 얻더라도 마땅히 일할 자리가 없는 데다 창업지원 융자도 먹고 살기 힘든 여성가장들에게 부담으로 작용하기 때문이다. ●정부 취업프로그램 활용도 낮아 정부에서 마련한 취업프로그램이 실효성보다는 숫자 채우기에 급급하다는 지적도 나온다.노동부는 지난해 실직 여성가장 2823명에게 취업·창업이 용이한 직종의 취업훈련을 실시,536명이 취업하고 32명이 창업했으며 534명이 자격을 취득하는 등의 실적을 거뒀다고 밝혔다. 하지만 훈련기관이나 프로그램 참가자들에 따르면 중도 포기자가 속출하고 훈련을 마치더라도 일자리 얻기가 힘든 형편이다. 지난해 취업프로그램 참석자인 이모(38·서울 마포구 아현동)씨는 “취업훈련 담당 기관의 적극적인 인력관리가 아쉽다.”면서 “일회성으로 그치는 취업훈련은 예산낭비일 뿐 별 도움이 안 된다.”고 말했다. 경리사무원 프로그램에 참여했던 여성가장 유모(44·서울 동작구 상도동)씨.여상을 졸업하고 사무실에서 근무한 경력도 살릴 겸 3개월간 ‘경리사무원 취업프로그램’에 참여했다.하지만 교육기간이 끝나고 취업을 알선받은 곳마다 ‘퇴짜’를 놓아 결국 음식점에서 일용직으로 일하고 있다. ●정부대책 마련 어떻게 노동부는 올해에도 31억원을 투입해서 실직 여성가장들의 취업훈련을 실시할 방침이다.우선 상반기에 1500명의 실직 여성가장들에게 창업과 취업훈련을 한다.여성부도 올해 30억원의 예산을 편성,실직가장 여성들의 취업프로그램을 별도로 운영한다. 여성부는 실직 여성가장 창업지원 외에 여성기술인력창업 지원금으로 100억원과 여성재취업 지원 등에 5억여원 등의 예산을 투입할 계획이다. 이밖에 한국여성경제인협회와 근로복지공단,금융기관 등에서도 실직 여성가장들에게 창업자금을 융자해 주고 있다. 한국여성개발원 박영란 박사는 “여성가장이 날로 늘고 있고 여성이 남성보다 빈곤에서 벗어나기 어려워 빈곤계층으로 고착화되고 있다.”며 “이런 현실을 타개하기 위해서는 여성가장,특히 실직 여성가장에게 보다 유연한 취업정책과 자금지원 대책 운용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유진상기자 jsr@˝
  • 盧 3·1절 기념사 파장 제2의 ‘역사 바로세우기’로 가나

    노무현 대통령이 1일 오전 10시 열린 3·1절 기념식 참석을 2시간여 남겨놓은 상황에서 직접 작성한 ‘기념사’가 외교적으로 미묘한 파장을 일으키는 가운데,발언의 의도에 대한 해석이 분분하다. 일제잔재 청산 등 ‘제2의 역사바로세우기’라는 평가가 있는가 하면,다른 한편에선 4월 총선을 앞두고 반일감정이 거센 ‘젊은층 끌어안기’라는 분석도 나온다.평화헌법 개정 움직임과 대북제재법안 추진 등 최근 일본의 강경보수화 행보에 경고를 던진 것이란 해석도 있다. 노 대통령은 기념사 끝부분에서 고이즈미 일본 총리의 ‘매년 신사참배 강행’ 발언을 직접 겨냥한 것으로 보이는,간결하지만 강력한 메시지를 밝혔다.노 대통령은 “국가적 지도자가 우리 국민들의 가슴에 상처를 주는 발언을 해서는 안된다.”면서 “우리 국민들과 정부가 자제할 수 있도록 일본도 최선을 다해 노력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청와대가 이날 미리 배포한 기념사에는 “지역주의 극복을 위해 이번 총선에서 국민들의 결단이 필요하다.”는 것이 중심 내용이었다.그러나 노 대통령은 현장에서 완전히 다른 기념사를 낭독했다. 윤태영 청와대 대변인은 “대통령이 어제 낮에 ‘일본에 대한 언급’ 등을 연설문에 반영하라고 지시를 했는데,연설문팀에서 이를 반영하지 못했던 것”이라며,“결국 대통령이 오늘 아침 기념사가 미흡하다고 판단해,오전 8시쯤부터 2시간 남짓한 시간에 메모형식의 연설문을 직접 작성,80% 정도 완성된 상태에서 연설에 임했다.”고 설명했다.청와대는 고이즈미를 겨냥했느냐는 질문에 “아니다.”면서 “있는 그대로 해석해달라.”고 주문했다. 윤 대변인은 차라리 “과거는 말끔히 청산되지 않았고,새로운 역사의 대의도 분명히 서지 못했다.”와 “국회에서 친일의 역사를 어떻게 밝힐 것인가를 놓고 혼란을 거듭하고 있다.”는 대목에 주목해달라고 말했다.독립투사와 그의 후손,위안부 할머니 등의 문제를 과거 역사를 바로 세워나가는 차원에서 접근하겠다는 것이다.또 친일행위 진상을 밝히는 법조문 등이 대거 삭제된 친일규명특별법 등에 대한 우려를 표명했다는 설명이다. 그러나 노 대통령의 이날 언급은 지난해 6월 일본 순방에서 “동북아의 미래를 위해 과거를 털고,감정적 대응은 자제해야 한다.”던 기본틀에서 확실히 벗어난 것이라는 지적이다.때문에 젊은 유권자들을 겨냥했다는 정치적 분석도 없지 않다. 올초 20∼30대 젊은이들을 후끈 달아오르게 한 것 중 하나가 ‘사이버 임진왜란’이었다.고이즈미 총리의 야스쿠니 신사참배과 ‘독도는 일본땅’ 발언,아소 다로 총무상의 ‘일본도 독도기념우표’발행 제안 등이 발단이었다.때문에 노 대통령의 이번 언급은 2002년 대선에서 ‘촛불시위’와 맞물려 나왔던 “반미면 어떠냐.”는 발언을 연상시킨다는 것이다. 문소영기자 symun@˝
  • 영입인사들 줄줄이 탈락 우리당 경선무용론 ‘솔솔’

    열린우리당이 의욕적으로 실시 중인 국민참여 경선에서 전국적으로 지명도 높은 인사들이 우수수 떨어지고 있어,중앙당을 곤혹스럽게 하고 있다.일부에서는 ‘경선무용론’도 제기된다. 29일 현재 우리당이 100%국민참여경선을 실시키로 한 75곳 가운데 경선이 완료된 곳은 25곳. 경선결과,이변이 적지 않게 나왔다.당내 대표적인 ‘386’ 현역의원인 김성호 의원이 강서구청장 출신인 노현송 후보에게 져 충격을 던졌다. 이른바 ‘잘 나가던 관료·전문가’입당자들도 무더기로 낙마했다.권오갑 전 과기부 차관에 이어 청와대 법무비서관 출신인 박범계 후보,이평수 수석부대변인,‘박정 어학원’으로 유명한 박정 부대변인,경제평론가 김방희씨,온라인 경제전문지 이데일리 대표를 지낸 최창환 부대변인 등이 고배를 마셨다. 영입인사로서 경선에서 살아남은 사람은 서울 마포갑에 출마한 노웅래 전 문화방송기자가 유일할 정도다.지역에서 오랫동안 표밭을 다져온 ‘토착후보’들이 대부분 승리했다. 일부에선 경선폐지론도 제기한다.과거 대통령이나 당 대표 등 몇몇 사람이 좌지우지하던 공천권을 유권자에게 돌려 준다는 정치개혁 명분은 확보했으나 젊은층의 낮은 투표참여,제한된 선거인단 모집방식,정치무관심 등으로 인해 참신하면서도 지명도 있는 정치신인이나 전문가들이 탈락하는 부작용이 적지 않다는 것이다.29일 예정됐던 서울 관악갑 경선은 선거인단을 구성하지 못해 취소되는 사태까지 생겼다. 박현갑기자 eagleduo@˝
  • [盧대통령 취임 1년-서울신문·KSDC여론조사](하)국정수행및 정책-리더십 평가

    노무현 대통령의 리더십에 대한 평가에서 대부분의 유권자들이 낮은 점수를 주고 있다.‘정책결정 과정의 민주성’은 상대적으로 높은 평가를 받았지만 ‘정책집행의 일관성과 신속성’은 매우 낮은 점수를 받았다. 정책결정 과정의 민주성에 대한 평가에서 ‘노 대통령이 다수 의견을 수렴해 정책을 결정하는 편’이라고 평가한 비율은 34.0%로 ‘그렇지 않다.’ 30.2%보다 약간 높았다.‘노 대통령이 정책결정 과정에서 주변에서 제기된 의견을 존중하는 편인가.’란 질문에서도 긍정적으로 평가한 사람(29.3%)이 부정적 평가자(28.5%)보다 약간 높았다. 그러나 그 차이는 0.8%포인트로 매우 작았으며,특히 강한 긍정적 평가자(5.2%)는 강한 부정적 평가자(8.4%)보다 오히려 3.2%포인트 낮게 나타났다. 20대와 30대의 젊은층은 40대 이상의 장년층보다 긍정적으로 평가했다.흥미로운 사실은 20대보다 30대가 보다 긍정적으로 평가를 한 점인데,이는 20대의 상당수가 평가를 유보한 때문으로 판단된다.50대 이상은 가장 부정적으로 평가했다. 지역별로 서울 및 경기지역 주민들은 가장 평균치에 가까운 평가를 했으며,대전·충청 및 광주·전라지역은 다른 지역에 비해 긍정적인 평가를,그리고 대구·경북·부산·울산·경남지역은 다른 지역보다 부정적인 평가를 했다.이런 결과는 노 대통령 및 열린우리당에 대한 지지와 일치한다.결국 대통령에 대한 일반적인 지지 여부가 대통령의 민주적 리더십 평가에 상당한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판단된다. 정책이 결정된 후 이를 집행하는 능력에 있어 노 대통령은 매우 낮은 점수를 받았다.‘정책 결정 후 일관성 있게 정책을 추진하는 편’이라고 응답한 유권자는 19.9%인 데 비해 ‘그렇지 않은 편’이라는 응답은 무려 45.1%에 달했다.‘노 대통령이 정책 집행시 문제가 발생하면 신속하게 처리하는 편’이라고 답한 유권자도 18.5%로,‘그렇지 않다.’ 41.2%보다 훨씬 적었다. 연령과 지역별 평가도 큰 차이가 없었다.20대와 30대가 40대 이상에 비해 긍정적 평가를 할 확률이 높았지만 차이는 미미하다.대전·충청 및 광주·전라지역이 다른 지역에 비해 대통령의 정책집행 능력에 긍정적 평가를 하고 있다. 이러한 결과는 대부분의 유권자들이 노 대통령의 정책집행 능력에 대해 연령 및 지역,노 대통령에 대한 지지 여부에 상관없이 부정적으로 평가하고 있음을 말해 준다.그러나 이를 노 대통령 개인 탓으로 돌리기는 어렵다.노 정부가 의회에서 다수 정당의 위치를 갖고 있지 못할 뿐 아니라,언론·관료·재계 등 우리 사회 주요 분야 기득권층의 반발이 대통령의 정책집행 능력을 제약하기 때문이다. 리더십의 민주성과 집행의 효율성은 서로 상충하는 측면이 있다.단기적으로,표면적으로 민주적 리더십은 권위주의적 리더십에 비해 비효율적으로 보일 수밖에 없다. 특히 개인적 카리스마와 물리적 강제력을 겸비했던 과거 권위주의적 리더십에 익숙한 유권자들에게는 더욱 그렇다.시간이 갈수록 부정적인 평가를 받았던 과거 대통령과 달리,노 대통령 리더십에 대한 평가가 시간이 지날수록 긍정적으로 변할 수 있다는 낙관적 전망이 가능한 이유다.˝
  • 뭘살까-수도권 가구거리

    이사철·결혼철이자 새 학기의 시작인 봄이다.새 출발을 위한 새로운 분위기를 만들고 싶다면 서울과 서울 근교 가구 밀집 지역으로 가보자.대부분 전국 무료 배송에 자체 공장을 확보하고 있어 원하는 디자인으로 제작해준다.가격이 시중가보다 20∼30% 싼 것은 기본.최고 40∼50% 저렴한 것들도 있다.여기,알뜰족을 위해 마련한 가구 밀집지 가이드를 챙겨 운동화 끈 질끈 매고 나서보자. ● 고양 가구단지 가장 최근에 형성된 경기 고양시 식사동 일대 3만여평 규모의 가구단지.90년대 초부터 가구 공장이 들어서기 시작해 현재 공장 40여개,가구점 70여개가 모여있다.매장이 넓은 것이 장점.대부분의 가구를 직접 보고 고를 수 있으며 동시에 인테리어까지 구상할 수 있다. 동선이 일직선으로 돼 있어 방향감각이 없는 ‘방향치’ 고객도 쉽게 가구거리를 둘러볼 수 있다.각 매장 앞에 4∼5대의 주차공간도 확보하고 있어 쇼핑하기엔 최고의 환경.단 문을 여는 시간인 오전 9시부터 약 30분 동안은 매장정리로 바쁘므로 쇼핑을 피하는 것이 좋다. 2만원대 제품에서부터 1000만원을 호가하는 제품까지 천차만별이다. 다양한 제품을 직접 비교·평가한 다음 고르는 것이 최고의 제품을 보다 싼값에 구입하는 방법이다. 메르디앙가구 남기정 전무는 “수많은 가구점이 있으므로 막연하게 가구를 사야겠다는 생각보다는 예산,디자인 등을 사전에 계획하고 오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귀띔했다. 가구를 구입한 소비자의 불만사항은 협의회에 연락하면 언제든지 시원하게 해소해준다. 이곳에서 일산구 탄현 방향으로 6㎞정도 들어가면 15만여평 부지에 300여개 제조공장·가구매장이 밀집된 유명한 가구거리인 일산가구공단이 있어 동시에 모든 가구를 파악할 수도 있다. ●사당동 가구거리 서울 동남지역에서 손꼽히는 가구거리는 단연 사당동 가구거리다. 동작대교를 지나 이수교차로에서 사당 사거리에 이르는 1∼2㎞ 구간에 150여개의 사무용 가구와 가정용 가구 매장이 몰려있다. 원래는 중고 가구를 취급하던 곳이었으나 보루네오,노송가구,시몬스침대 등 유명 가구 브랜드도 많아졌다. 4호선 사당역에서 이수역에 이르는 일부 구간에 가정용 가구 매장이 들어서 있고,총신대입구역(이수역)에서 이수교차로까지는 큰길 양쪽에 가구점들이 밀집해있다. 총신대입구역 2번·14번 출구로 나와 200m 정도 걸어가면 사무용가구 전문점이 밀집한 지역이 나온다. 이곳에는 2,3층을 포함해 200여평 규모에 책상과 의자,서랍장,책꽂이 등을 배열해 쇼룸 형식으로 꾸며놓은 곳도 있다. 공단 근처의 가구 밀집지는 아니지만 대부분이 자체 제조공장을 가졌거나 5∼6개의 제조공장과 연계돼 있다.장은환 파인종합가구 과장은 “시중가보다 최고 40%까지 싼 값에 가구를 살 수 있다.”며 “하지만 점포마다 가격 차이가 있으므로 여러 곳을 둘러보고 구입을 결정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최대 난점은 주차.교통량이 많은 지역에 있어 길가 주차도 쉽지 않다.총신대입구역 근처와 이수교차로쪽으로 100m정도 내려가면 유료주차장이 있다. ●마석 가구단지 ‘디자인만 고르세요.’ 마석가구단지를 찾기로 결정했다면 가구 놓을 자리를 줄자로 일일이 잴 필요가 없다.주택 평수만 얘기하면 알아서 장롱,소파 등 가구 크기를 골라주기 때문이다.심태석 마석성생가구단지 진흥회 총무는 “이곳에서 골라주는 가구를 사가면 집에 들여놓을 때 크기가 맞지 않아 되돌려 보내는 일이 없다.”고 말했다.경춘가도 천마산 스키장 맞은편 18만평 부지에 자리잡고 있으며 90년대 초부터 공장이 들어서기 시작해 지금은 국내 최대 규모를 자랑한다.현재 400여개의 공장과 80여개의 매장이 들어서 있다. 가정용·사무용·업무용 가구는 물론 자개 칠기를 취급하는 매장까지 있다.모든 종류의 가구가 한 자리에 모여 있는 셈이다. 단지 전체 규모는 크지만 매장은 한 곳에 몰려 있어 쇼핑하기에 불편함이 없다.정 마음에 드는 가구가 없다면 주문 제작도 가능.가격은 시중가보다 20∼30% 정도 저렴하다.여기에 졸업·결혼 시즌을 맞아 이 가격에 50%를 더 할인해 주는 매장이 많다. A/S는 기본.혹여 매장과 직접 문제 해결이 되지 않을 경우 진흥회에서 중재해준다. ●헌인 가구단지 A/S가 걱정돼 가구 단지 가는 게 망설여 진다? 대부분의 가구 단지가 A/S를 보장해 주지만 헌인가구단지를 따라올 수 있을까.국내 최초로 형성된 가구단지인 만큼 서비스도 최고다.한한교 헌인 관리공단 전무는 “물건을 구입한 매장이 없어지면 우리 가구단지 협회 차원에서 처리해 줄 만큼 철저하기 때문에 A/S는 전혀 걱정할 필요가 없다.”고 말했다.서울 서초구 내곡동에 80년대 초 공장부터 생기기 시작해 현재 250여개의 공장과 60여개의 매장이 들어서 있다.각 매장은 다른 단지에 비해 그다지 크지 않지만 물건은 알차게 마련해 놓고 있다.특히 혼수 가구 등 젊은층 취향에 맞는 실용성과 고급스러움을 겸비한 가구가 주를 이루고 있다.물론 고풍스러운 것들과 수입 명품 가구도 만나볼 수 있다. 주차 공간이 넉넉하지 못해 아쉽다.단지 입구에 무료 주차장이 있지만 협소하고 단지에 들어서면 유료 주차장을 이용해야 한다.단 토·일요일에는 단지내 노상 주차가 가능하다.매장이 촘촘히 붙어 있기 때문에 걸어서도 얼마든지 쇼핑이 가능하므로 대중 교통을 이용해도 좋다. 최여경 나길회기자 kid@˝
  • “불법 정치자금 제공기업 제명” 전경련 결의… 강신호회장 취임

    전국경제인연합회는 18일 정기총회를 열어 강신호 동아제약 회장을 제29대 회장으로 선출한 뒤 불법 정치자금을 제공한 기업에 대해서는 제명을 비롯한 자체징계를 하는 내용의 결의안을 채택했다. 강 회장은 이날 신임 인사를 겸해 현명관 부회장과 함께 검찰을 방문,정치자금 수사의 조속한 종결과 기업인에 대한 사법처리를 최소화해줄 것을 요청했다.강 회장은 손길승 전 회장의 임기 만료 시한인 내년 2월까지 회장직을 수행한다. 강 회장은 취임사에서 “기업인 스스로 어려움을 헤쳐 가며 노력해야 경제가 정치로부터 자유스러워질 수 있다.”며 “회원사들이 정치권으로부터 부당한 압력을 받지 않고 기업인들이 더욱 깨끗한 기업인으로 거듭나도록 하는 데 힘쓰겠다.”고 말했다.강 회장은 “경제논리에는 맞지 않지만 정치적인 결단으로 주로 젊은층인 신용카드 불량자를 구제해 소비를 살려야 한다.”면서 “돈 있는 사람은 돈을 쓸 수 있는 환경이 필요하다는 측면에서 접대비 50만원 한도는 맞지 않다.”고 덧붙였다. 류길상기자 ukelvin@˝
  • [짱vs꽝] 전문가가 본 '짱과 꽝’

    ‘짱’문화에 이어 탄생한 ‘꽝’문화를 어떻게 봐야 할까.전문가들은 인터넷에서 시작된 청소년의 문화가 사회 전반을 움직이는 힘으로 속속 등장하는 것으로 풀이한다. ‘짱’문화 속에는 결과만을 강조하는 풍조가 깃들어 있다고 보는 반면,‘꽝’은 다양성의 한 측면으로 이해하려 하고 있다. ●새로운 매체의 결과물 전문가들은 얼짱·얼꽝 신드롬이 인터넷 문화에 기반을 두었기 때문에 널리 퍼질 수 있었다고 입을 모았다. 연세대 사회학과 조한혜정 교수는 “인터넷이 새로운 의사소통 통로로 자리잡으면서 일반인도 의견을 표현할 수 있는 미디어 세상이 열렸다.”면서 “오프라인 언론이 제공하는 ‘미(美)’를 일방적으로 수용하던 사람들이 능동적으로 아름다움의 ‘참여자’가 됐다는 점에서 긍정적으로 평가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 문화연대 이동연 문화사회연구소장은 “얼짱·얼꽝 신드롬은 가까운 친구의 사진을 놓고 품평회를 벌이는 또래문화의 성격을 지닌다.”면서 “또래와 자신의 몸에 대한 관심이 인터넷 문화와 합쳐져 얼짱·몸짱 문화로 발전했다.”고 설명했다. 한양대 정보사회학과 윤영민 교수는 “온라인 쇼핑을 하더라도 재미를 찾는 것이 네티즌의 속성”이라면서 “가까운 사람의 사진을 공개해 타인에게 인정받는 한편 새로운 주제로 의사소통하는 재미 덕에 얼짱·얼꽝 문화가 퍼졌다.”고 분석했다. ●외모 지상주의 부추길 수도 문화연대 이 소장은 그러나 “얼짱·얼꽝에 열중하다 보면 또다른 차별을 낳을 가능성이 있는지에 대한 고민과 반성 없이 획일적인 판단기준을 받아들일 위험이 있다.”고 지적했다. 특정 얼굴을 놓고 ‘예쁘다·못생겼다’며 이분법적으로 구분하지 말고,서로 다르다는 것을 이해하고 각자의 개성을 존중할 수 있어야 한다는 것이다. 사이버 문화평론가인 민경배 경희사이버대 NGO학과 교수는 “싸움짱·춤짱 등 청소년 사이에 존재했던 다양한 짱이 얼짱·몸짱 이후 획일화되는 경향을 보이고 있다.”고 꼬집었다.그는 “중년 여성에게 충격과 희망을 준 ‘몸짱 아줌마’의 경우 몸을 가꾼 과정보다는 현재의 모습만 부각되고,광고 등 상업주의와 결탁되고 있다.”면서 “때문에 포털사이트마다 얼짱 콘테스트를 벌여 경쟁심리를 유발하는 부정적인 측면이 드러나고 있다.”고 말했다. 한국여성단체연합 이구경숙 정책실장은 “얼짱·몸짱의 이면에 외모 지상주의를 부추기는 상업주의가 깔려 있는 데다 진지한 이슈보다는 자극적이고 흥미위주의 놀잇감에 몰두하는 젊은층의 사고방식이 그대로 투영돼 있는 것이 문제”라면서 “획일적으로 얼짱·몸짱을 좇기보다는 각자의 개성을 중시하고,자신감을 살리는 태도가 중요하며 이런 점에서 ‘꽝’문화를 주목한다.”고 밝혔다. 김효섭기자 newworld@˝
  • 보고싶은 그대-조인성

    보고싶은 그대-조인성

    시대를 막론하고 여자들은 ‘신데렐라’ 사랑을 꿈꾼다.‘천국의 계단’ 송주가 떠난 뒤 그 팬터지를 채워주는 또 한명의 인물이 있다.바로 SBS 주말 드라마 ‘발리에서 생긴 일’(김기호 극본·최문석 연출)의 재벌2세 정재민이다. 1년만에 재민으로 돌아와 자신의 출연작처럼 화끈하게 ‘별을 쏜’ 조인성을 만났다.오전 11시 SBS탄현 스튜디오에 도착하니 벌써 촬영이 한창이다.드라마 안에서 10초도 안 될 장면을 반복해서 찍기를 40여분.진지한 연기를 하다가도 틈만 나면 스태프들과 장난을 치는 그에게서 철부지 재민의 모습이 언뜻 엿보인다. ‘발리에서’는 4명의 청춘남녀가 미묘하게 양다리를 걸친 채 사랑 게임을 벌이는 내용.여기서 재민은 참으로 복잡다단한 인물이다.부유한 환경 덕에 자신감은 타고났고 매사에 냉소적이다.하지만 자신이 사랑하는 수정(하지원)과 약혼자 영주(박예진)의 사랑을 동시에 받는 부하직원 인욱(소지섭)에게 심한 열등감을 느낀다.수정과의 사랑이 맘대로 안 되면 벼락같이 소리를 지르고 질투심에 눈물도 흘리는 ‘불’같은 캐릭터.재민을 향한 모성본능은 여성시청자들을 TV 앞으로 끌어모으는 큰 요인이다. 요즘 드라마 게시판에는 재민과 수정을 맺어주라는 글들로 가득한데 먼저 결말부터 물어봤다.“글쎄요,재민이가 죽는다는 소리가 나돌고 있는데 그게 사실인지는 저도 모르겠어요.”짐짓 모른 체한다.“제가 좀 강하게 생겼잖아요,거기다 말투도 무뚝뚝하고 그런데 한마디 던질 때 제법 웃기고 하는 게 귀엽게 비치기도 하고 그래서 ‘재민과 많이 닮았다.’는 말을 듣긴 해요.”그렇지만 재민으로 살기가 마냥 쉽지는 않다고 한다.“대본 받아볼 때마다 새롭다니까요.” 웃으며 덧붙이는 말.“처음엔 부잣집 아들이 과연 어떻게 행동할까 하는 것도 고민이었죠.우리 집이 전혀 그러지 않아서….” 의외로 솔직하고 털털한 모습에 내심 놀랐는데 자신의 매력이 “의외성”이라고 쐐기를 박는다.그렇다.의외로 술을 멀리할 것처럼 보이는 그는 드라마 끝나면 제일 먼저 “술 먹고 싶다.”고 할 정도로 애주가다.주량은 소주 2병. 데뷔 계기를 물어보면서 혹시 길거리 캐스팅이냐고 했더니 대뜸 사는 동네 이야기부터 꺼낸다.“제가 사는 곳이 천호동이거든요.거기선 그런 거 상상도 못하죠.”20년 넘게 살고 있는 천호동은 가장 친한 친구들이 있어서 좋고 양수리쪽으로 드라이브 가기에도 좋다며 자랑이다. 다시 데뷔 이야기로 돌아갔다.“자고 나면 스타라는 말 안 믿어요.” 그의 입에서 이런 말이 나오다니 또 믿기지 않는다.그야말로 ‘벼락스타’로 보였는데.“제 단면만 보면 그렇죠.연기학원 등록 한 달만에 운좋게 광고모델로 발탁됐고,99년 시트콤에 캐스팅됐죠.그런데 한 달만에 연기 못해서 잘렸어요.”반짝스타가 아니라 배우가 돼야 한다는 사실을 뼈저리게 깨닫게 된 것도 이때라고 한다. 그래서인지 마들렌,클래식,남남북녀 등 신통찮은 스크린 나들이에 대해서도 “실패라고 생각해 본 적 없어요.아직 어리니까 거쳐가는 과정으로 생각해요.”라며 연기력 부족을 솔직하게 인정했다. 마지막으로 농담삼아 결혼은 언제 하고 싶으냐고 했더니 “28살이요.”한다.마치 기다렸다는 듯이.왜 하필 28살일까.“매니저 형이 그 나이가 금값이래요.” 박상숙기자 alex@ 사진 스포츠서울 조경호기자 ●’재민이’ 패션 장난 아닌데 인터뷰에 앞서 사진촬영을 위해 장소를 옮기면서 동행한 사진기자를 향해 조인성이 장난스럽게 한마디 던진다.“어! 저처럼 정장에 배낭을 메셨네요.벌써 제 패션이 그렇게 유행이란 말이에요?” 안 그래도 ‘발리에서’의 재민의 패션은 젊은층 사이에서 일찍부터 화제가 됐다.조각 같은 얼굴에 유달리 긴 팔과 다리를 타고난 그가 뭘 걸친들 멋지지 않을까마는 드라마의 인기와 더불어 조인성은 단연 ‘패션 아이콘’으로 떠올랐다. 재민의 패션을 한마디로 요약하자면 ‘뉴요커스타일’.전형적인 회사원 복장이라 할 수 있는 넥타이를 꼭 조여맨 빈틈없는 수트 차림보다는 재민의 자유분방함을 극대화하기 위해서 전혀 어울릴 것 같지 않은 아이템들을 섞은 ‘믹스 앤드 매치’를 시도했다.이를테면 정장풍 상의에 밑으로 갈수록 퍼지는 청바지를 입는다거나 검은색 스트라이프 수트에 분홍색 조끼를 받쳐 입고 스니커즈와 백팩으로 마무리한다.단추 서너개쯤 풀어헤친 레드 컬러 셔츠는 기본이고 여기에다 화이트 벨트까지.게다가 뭇 남성들로서는 엄두도 못낼 퍼코트도 멋스럽게 소화해내고 있다. 박상숙기자˝
  • FTA·파병안 무산 누구 책임

    여야 정당들은 10일 전날 국회 본회의에서 한·칠레 자유무역협정(FTA) 비준안과 이라크 추가파병 동의안 처리가 무산된 것을 놓고 책임 공방을 벌였다.자성의 목소리도 있지만 대체로 타 정파나 정부를 비난하는 목소리가 높았다. 그러나 FTA의 경우 정부·여당은 물론 야당까지 모두 지연책임을 면키 어렵다는 지적이다.이라크 파병안은 사실상 여당인 열린우리당의 어정쩡한 태도가 우선 비판받고 있다. ●FTA, 찬반 불확실해 유보 먼저 FTA는 표결 방법을 ‘꼬투리’ 잡은 농촌 출신 의원들과 표결에 부쳤을 경우 부결을 두려워한 정부측과 각 당 지도부의 발빠른 계산이 맞아떨어져 처리시기가 유보됐다. 한나라당 이규택·박희태,민주당 이정일·배기운 등 농촌 출신 의원들은 당 지도부의 자유투표 속 가결 처리 희망에도 불구하고 한나라당 홍사덕·열린우리당 김근태 의원 등이 요구한 ‘무기명 투표’에 맞서 ‘기명 투표’를 요구했다. 그런데 이들은 투표 방식에 대한 표결 결과 ‘기명 투표’가 채택됐음에도 불구하고 또다시 ‘전자 투표’를 요구하며 처리를 막았다.“기명 투표가 곧 전자 투표인 줄 알았다.”는 주장이지만 굳이 기명 투표를 막을 만한 이유는 아니었다.표결 결과를 예측할 수 없어서 일단 무산시키고 보자는 심산이었던 것 같다. 그런데 정부측과 각 당 지도부 역시 총무회담을 핑계로 자정 무렵까지 시간을 끌더니 결국 본회의를 산회시켰다.무기명 투표가 부결될 때 ‘FTA 역시 부결되겠구나.’라고 생각한 정부측이 재협상을 요구해 여야 총무들도 소속 의원들을 ‘소개’시키며 본회의 정족수 미달을 유도했다.홍사덕 총무는 “만약 그대로 표결했으면 부결됐을 것”이라며 가슴을 쓸어내렸다. 열린우리당은 야3당의 지도력에 무산 책임을 돌렸다.실제로 한나라당은 의원총회에서 무기명 투표를 당론으로 정했는데도 소속 의원들 상당수가 기명 투표에 찬성하는 이변이 벌어졌다. 야당은 정부·여당의 무성의한 태도를 지적했다.민주당 이낙연 의원은 “정부측은 서청원 의원 부인만큼도 전화를 안 했다.”며 “추미애·설훈 등 도시 출신 의원들도 반대로 돌아섰다.”고 말했다.설 의원은 “17명의 찬반 토론 중에 찬성은 3명뿐이더라.”며 여당측의 준비 부실을 꼬집었다. ●파병안, 우리당 당론 못정해 이라크 추가파병안이 무산된 데는 열린우리당에 1차적 책임이 있다.우여곡절 끝에 9일 오후 국회 국방위에서 통과된 후에도 열린우리당은 당론을 정하지 못한 채 처리 연기를 요청했다. “이만하면 정부안이 당론을 반영했다.”며 9일 처리를 장담했던 정동영 의장에 대해 “정부안이 수정돼야 한다.”고 김근태 원내대표가 맞서 이날 의총에서 결론을 내지 못했다. 다급해진 조영길 국방장관이 장영달 국방위원장과 정세균 정책위의장을 찾았지만 장 위원장은 “현재 정부안은 당론과 배치된다.”며 그간의 당·정 조율과정 자체를 전면 부인했다. 정부 못지않게 당황한 측은 한나라당이었다.민주당은 반대 당론을 정했기 때문에 크게 상관이 없었지만 한나라당은 “이날 반드시 가결 처리해야 한다.”고 외쳐왔던 터라 열린우리당의 애매모호한 태도에 “우리 당에 모든 책임을 뒤집어 씌우려는 이중플레이”라고 발끈했다. 한나라당은 1차 파병안 때 당시 여당인 민주당의 반대를 무릅쓰고 정부안을 통과시켜줬다가 시민단체나 젊은층이 자신들을 전쟁세력으로 몰아붙이는 것을 보고 충격을 받았다. 최병렬 대표가 ‘사기를 당했다.’고까지 표현했다.그러자 이번에는 보수세력들이 “한나라당을 못 믿겠다.”고 비난한다.최 대표는 처리 여부를 묻는 기자들에게 “정동영 의장 어디 갔어.”라고 허공을 향해 소리를 높였다. 박정경기자 olive@˝
  • 올 가을 ‘노는’ 남자가 뜬다/밀라노 가을·겨울 남성복 패션쇼

    |파리 함혜리특파원|허리가 잘룩하게 들어간 가죽 재킷에 낡은 청바지,몸에 착 달라 붙은 짧은 캐시미어 티셔츠,스포츠웨어처럼 편안한 디자인의 신사복… 남성복에서 넥타이와 정장,조끼까지 갖춘 정장의 비중이 점점 줄어들고 있는 가운데 새로운 수요층을 겨냥한 초현대적 감각의 캐주얼 스타일이 다가올 가을·겨울 남성복의 유행을 주도할 전망이다. 최근 밀라노에서 열린 2004 가을·겨울 남성복 패션쇼에서 발렌티노 펜디 프라다 등의 브랜드들은 이 추세를 반영한 남성복들을 선보였다. 소재는 예전보다 더욱 고급스럽고 가벼워졌으며 점퍼와 가죽 재킷의 디자인은 몸의 라인을 살린 것이 주류를 이뤘다. 발렌티노는 이번 컬렉션에서 유행에 민감하고 파격을 즐길 줄 아는 젊은층을 위한 남성복 라인 ‘레드(RED)’를 선보였다.발렌티노의 미셸 노르사 대표는 “정장도 좋지만 지금은 새로운 고객층의 취향을 생각해야 할 때”라고 배경을 설명한다.발렌티노는 중소 규모의 매장들을 내년부터 레드라인 전문점으로 교체해 나갈 방침이다. 돌체앤가바나는청바지에 맞춰 입거나 저녁의 스모킹으로도 변형시킬 수 있는 새틴양복,안쪽에 모피를 놓은 점퍼와 코트 등을 내놓아 젊은이들이 좋아하는 이탈리아 밀라노 스타일의 건재함을 과시했다. 프라다는 이번에 종이접기 컨셉트를 선보여 관심을 모았다.가방에서 막 꺼낸 듯,다림질이 잘못된 듯 의도적으로 형태를 어긋나게 한 바지와 재킷들이다.염색에 실패했거나,마치 탈색제를 잘못 사용한 양 여기저기 색이 바랜 캐시미어 스웨터도 파격이다. 고급스럽고 특이한 소재를 이용해 미래적 감각의 의상들을 출시해온 펜디(사진)는 올 겨울 남성복 컬렉션에서도 소재에 주안점을 둔 의상들로 명성을 이어갔다. 이번 컬렉션에서 펜디는 한장씩 손으로 염색한 가죽으로 만든 짧고 섹시한 가죽점퍼와 고급스러운 밍크와 빌로드가 컴비를 이룬 점퍼를 출품했다. 랄프 로렌의 ‘퍼플라벨’은 흰색 스티치가 두드러져 보이는 현대적 감각의 캐주얼 웨어를 중심으로 소개했다. lotus@
  • 본지, 3당 공천신청 분석/총선 ‘40대·전문가’ 몰린다

    18일 주요 정당들이 공천을 마감한 결과,30∼40대 젊은 정당인 및 전문가 출신들이 대거 공천을 신청,최근 현역 의원들의 물갈이 분위기를 반영한 것으로 드러났다. ●절반이 30·40대 서울신문이 한나라·민주·열린우리당의 4월 총선 공천신청자를 분석한 결과,각 당 모두 40대가 제일 많았다.열린우리당은 40대가 52%에 달했고,민주당 39%,한나라당 36.2% 순이었다.16대 총선에서는 50대가 가장 많았다.30대를 합치면 당별로 42∼63%다. 직업별로는 정치권 출신 인사가 제일 많았으며 대부분 40대 젊은층이었다.현역의원 보좌진,당료,원외지구당위원장 등 젊은 정당인들이 역대 어느 선거 때보다 높은 현역의원 물갈이 여론을 등에 업고 새로운 정치개혁 주도세력으로 부상할지 주목된다. 시민단체 출신인사들의 공천신청도 많았다.정치권 인사와 행정관료에 이어 3번째로 높은 직업군이다. 지역구 공천 희망자 가운데 여성비율은 한나라당 10%,민주당 5%,열린우리당 3%로 미미한 수준이었다. ●최다 신청 지역 한나라당에서 경쟁률이 제일 높은 지역구는 서울송파 을로 10명이나 몰렸다.민주당은 광주 서구에 8명,전주 완산에 7명이 몰려 1,2위를 기록했다.열린우리당은 전북 익산에 가장 많은 9명이 신청했다.특히 노무현 대통령의 고향인 경남 김해와 울산이 각각 8명으로 뒤를 이었다. 한나라당은 목포,순천 등 호남권 11곳에 지원자가 1명도 없었고,민주당은 대구 8곳,부산 6곳을 포함,영남지역 27개 지역구에 신청자가 없었다.열린우리당은 대구 3곳과 경북 5곳 등 대구·경북 지역 8곳에서 신청자가 나오지 않았다. ●‘거물’ 피하기 열린우리당 정동영 의장의 지역구인 전주 덕진에는 정 의장 외에 당내에서 1명도 신청자가 없었다.천정배(안산 단원)·신기남(서울 강서갑) 의원의 지역구에도 당내 도전자가 나서지 않아 신당 주역 3인방 ‘천·신·정’의 위상이 만만치 않음을 반영했다.김근태(서울 도봉갑) 원내대표에게도 도전자가 나서지 않았다. 민주당도 조순형 대표와 추미애 의원의 지역구에 도전자가 없었다.특히 조순형 대표의 지역구에는 열린우리당에도 신청자가 없었다. 한나라당은 홍사덕 총무 지역구인 서울 강남을과 부산 북강서갑의 정형근 의원에게 도전자가 나서지 않았다. 반면 전국구 전환설이 있는 최병렬 대표의 지역구인 강남갑에는 도전자가 3명이나 나왔다.민주당도 전남 장흥·영암의 김옥두 의원에 박준영 전 청와대 공보수석이 도전장을 내밀었으며,나주의 배기운 의원에 최인기 전 행자장관,순천의 김경재 의원에 조순용 전 청와대 정무수석과 노관규 전 민주당 예결위원장이 대결을 선언했다. 특히 김대중 전 대통령 장남인 김홍일 의원(전남 목포)에 의외로 정영식 전 행자부 차관 등 3명이 도전장을 던지고 나서 눈길을 끌었다. ●옥중 출마 불사 각종 비리혐의로 구속된 현역 의원들도 공천 신청을 불사했다.열린우리당 정대철 의원과 민주당 이훈평·박주선 의원이 출마 의사를 밝혔다.반면 한나라당 최돈웅·박재욱·김영일 의원 등은 후보등록을 하지 않았다. 특히 불출마 선언자가 많은 한나라당의 경우 오세훈 의원 등 현역의원 26명이 공천신청을 하지 않았다. ●눈길 끄는 당내 대결 민주당의 경우 서울 영등포을에 박금자 의원과‘아폴로박사’로 알려진 조경철씨가 신청을 했다.여기에 김민석 전 의원의 복당이 확정될 경우 이 지역이 최대 관심지역으로 부상할 전망이다.전주 완산에 오홍근 전 국정홍보처장과 이무영 전 경찰청장의 격돌도 관심이다. 한나라당의 경우 김대중 전 대통령의 3남 홍걸씨와 법정공방까지 벌였던 이신범 전 의원이 서울 강서을에서 마포을로 지역을 옮겨 공천신청을 했다.부산 서구에 신청을 한 박찬종 전 의원의 부활 여부도 관심이다. ‘원조 보수’ 김용갑 의원의 지역구에는 조해진·박상웅 부대변인 등 신인들이 도전장을 던졌으며,강원 원주에는 방송인 출신 이계진씨가,춘천에는 KBS 스포츠앵커 출신인 최동철씨가 각각 신청했다.경남 거제는 김영삼 전 대통령의 차남 현철씨가 무소속 출마를 선언하면서 김기춘 의원이 단독으로 공천신청을 하게 됐다. ●기자들도 출사표 조선일보 기자 출신인 최구식·이교관·조희천씨가 각각 경남 진주,강원 강릉,경기 고양덕양갑에 출사표를 던졌다.기자 출신 가운데 최연소(34세)인 조희천씨는 열린우리당 유시민의원과 정면충돌한다.민주당에도 정동영 의원 공보특보를 역임한 중앙일보 출신 김현종씨가 전북 전주 완산에 공천 신청을 했다.열린우리당에는 양기대 동아일보 사회부차장과 노웅래 MBC 사회부차장 등이 나섰다. 김상연 이지운 박정경기자 carlos@ ●공천 신청자 명단 seoul.co.kr 게재 18일 마감한 민주당 17대 총선 공모자 명단은 서울신문 홈페이지(www.seoul.co.kr)에 실려 있습니다.지난 16일 마감한 한나라당의 1·2차 공모자 및 14일 발표한 열린우리당의 1차 공모자 전체 명단도 함께 실려 있습니다.
  • 자식에 버림받고… 우울증… 황혼자살 하루8명꼴 살기 힘겨운 고령화사회

    8년 전부터 당뇨 합병증에 시달려온 최모(64)씨는 지난 12일 오후 5시25분쯤 서울 관악구 봉천2동 D아파트 15층에서 투신,스스로 목숨을 끊었다.잦은 병치레로 심신이 지친 최씨는 심한 우울증을 겪은 것으로 드러났다.최씨는 유서도 남기지 않았다.최씨는 지난해 11월 따로 사는 막내아들(24)에게 전화를 걸어 “병원비를 보태달라.”고 부탁했으나 거절당하고 크게 상심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61세 이상 노인 자살 해마다 급증 이처럼 병고와 처지를 비관해 60대 이상 노인이 스스로 목숨을 끊는 일이 늘고 있다.지난달 31일에는 김모(80)씨가 서울 서초구 방배동 집 안방에서 약을 먹고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아내가 담도암에 걸렸다는 진단을 받은 뒤 충격을 이기지 못한 것.그런가 하면 경북 고령에 살고 있는 박모(90)씨는 아내와 사별한뒤 우울증에 시달리다 지난달 17일 상경,소공동 롯데백화점 11층 화장실에서 부탄가스통에 불을 붙여 목숨을 끊었다. 경찰청이 분석한 ‘연령별 자살현황’에 따르면 지난해 1월부터 7월까지 61세 이상 노인 1738명이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하루에 노인 8.2명이 자살하는 셈이다.이 기간 전체 자살자 6005명 가운데 노인 자살자는 28.9%를 차지했다.60대 이상의 황혼 자살은 매년 급증하는 추세다.경찰청이 해마다 발간하는 ‘범죄분석’에 따르면 지난 98년 자살한 사람은 모두 1만2458명.자살자는 해마다 꾸준히 증가,2002년 1만3055명으로 늘었다.4년 사이에 6%가 증가했다.그러나 61세 이상 노인 자살자는 98년 2142명에서 2002년 3195명으로 무려 49%나 증가했다. 전체 자살인구 중 61세 이상 노인이 차지하는 비율도 98년 17.2%,99년 19.4%,2000년 19.8%로 늘었고,2001년에는 24.6%로 급증했다.자살의 주 원인으로는 병고와 처지비관이 꼽히고 있다.2002년 자살한 노인 3195명 중 40.0%인 1278명이 병고에 시달리다 목숨을 끊었다.노인 38.3%는 처지를 비관해 자살을 선택했다. ●사회적 소외감이 노인 자살 불러 전문가들은 “충동적인 청소년의 자살에 비해 노인들은 우울증의 영향으로 자살하는 경향이 많다.”면서 “가족이 관심을 기울이면 사전에 자살을 막을 수 있다.”고입을 모았다. 연세로뎀정신과 이윤철 전문의는 “사회적으로 위축된 노인이 가정에서도 소외감을 느끼면 우울증에 빠져 극단적인 선택을 하게 된다.”고 말했다.총신대 기독교윤리학과 이상원 교수는 “젊은층 위주로 돌아가는 사회 분위기 속에서 노인들은 소외받을 수밖에 없다.”면서 “일본처럼 경험이 풍부한 노인들이 정년에 관계없이 사회생활을 할 수 있도록 돕고 국가가 나서 노인을 위한 공동체 프로그램을 운영,소속감을 심어줘야 한다.”고 밝혔다. 박지연 김효섭기자 anne02@
  • “소장파는 액세서리였다… 젊은층 의견 존중해야”/오세훈 ‘일침’

    “소장파는 ‘액세서리’였다.” 17대 총선 불출마를 선언한 한나라당 오세훈(사진) 의원이 12일 당에 쓴소리를 했다.상임운영위원으로 마지막 참석한 회의에서였다.그는 ‘청년 몫’으로 선출된 위원이다. 오 의원은 “초선의원이 이 자리에 앉아 있다는 것만으로도 괄목상대할 만한 큰 변화이지만,이 정도 변화의 속도로는 국민의 변화와 기대에 부응할 수 없다.”고 지적했다.이어 “저의 사법시험 동기생들은 부장판사,부장검사로서 법조계에서 ‘허리 이상’ 역할을 하고 있는 반면 정치권에선 우리를 소장파로 부르고,우리는 소장파의 역할에 대한 의무감을 느껴야 했다.”면서 “저는 소장파라는 명분하에 지난 대선 동안 김영선·정병국 의원과 함께 이회창 후보를 수행하며 액세서리 역할을 했다.”고 털어놓았다. 그는 “당은 선거 때만 되면 30·40대를 위한 대책을 급조하느라 야단법석을 떠는데 사실상 아무 의미없는 짓들”이라며 “평소에 젊은 사람들의 의견을 존중하고 귀담아 들어야 국민에게 ‘어필’할 수 있다.”고 일침했다.그러면서 “만약젊은층을 위한 대책이 우리 당의 정책과 이념에 녹아 있지 않는다면 다음 대선에서도 같은 현상이 반복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이지운기자 jj@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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