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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뭘살까-수도권 가구거리

    이사철·결혼철이자 새 학기의 시작인 봄이다.새 출발을 위한 새로운 분위기를 만들고 싶다면 서울과 서울 근교 가구 밀집 지역으로 가보자.대부분 전국 무료 배송에 자체 공장을 확보하고 있어 원하는 디자인으로 제작해준다.가격이 시중가보다 20∼30% 싼 것은 기본.최고 40∼50% 저렴한 것들도 있다.여기,알뜰족을 위해 마련한 가구 밀집지 가이드를 챙겨 운동화 끈 질끈 매고 나서보자. ● 고양 가구단지 가장 최근에 형성된 경기 고양시 식사동 일대 3만여평 규모의 가구단지.90년대 초부터 가구 공장이 들어서기 시작해 현재 공장 40여개,가구점 70여개가 모여있다.매장이 넓은 것이 장점.대부분의 가구를 직접 보고 고를 수 있으며 동시에 인테리어까지 구상할 수 있다. 동선이 일직선으로 돼 있어 방향감각이 없는 ‘방향치’ 고객도 쉽게 가구거리를 둘러볼 수 있다.각 매장 앞에 4∼5대의 주차공간도 확보하고 있어 쇼핑하기엔 최고의 환경.단 문을 여는 시간인 오전 9시부터 약 30분 동안은 매장정리로 바쁘므로 쇼핑을 피하는 것이 좋다. 2만원대 제품에서부터 1000만원을 호가하는 제품까지 천차만별이다. 다양한 제품을 직접 비교·평가한 다음 고르는 것이 최고의 제품을 보다 싼값에 구입하는 방법이다. 메르디앙가구 남기정 전무는 “수많은 가구점이 있으므로 막연하게 가구를 사야겠다는 생각보다는 예산,디자인 등을 사전에 계획하고 오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귀띔했다. 가구를 구입한 소비자의 불만사항은 협의회에 연락하면 언제든지 시원하게 해소해준다. 이곳에서 일산구 탄현 방향으로 6㎞정도 들어가면 15만여평 부지에 300여개 제조공장·가구매장이 밀집된 유명한 가구거리인 일산가구공단이 있어 동시에 모든 가구를 파악할 수도 있다. ●사당동 가구거리 서울 동남지역에서 손꼽히는 가구거리는 단연 사당동 가구거리다. 동작대교를 지나 이수교차로에서 사당 사거리에 이르는 1∼2㎞ 구간에 150여개의 사무용 가구와 가정용 가구 매장이 몰려있다. 원래는 중고 가구를 취급하던 곳이었으나 보루네오,노송가구,시몬스침대 등 유명 가구 브랜드도 많아졌다. 4호선 사당역에서 이수역에 이르는 일부 구간에 가정용 가구 매장이 들어서 있고,총신대입구역(이수역)에서 이수교차로까지는 큰길 양쪽에 가구점들이 밀집해있다. 총신대입구역 2번·14번 출구로 나와 200m 정도 걸어가면 사무용가구 전문점이 밀집한 지역이 나온다. 이곳에는 2,3층을 포함해 200여평 규모에 책상과 의자,서랍장,책꽂이 등을 배열해 쇼룸 형식으로 꾸며놓은 곳도 있다. 공단 근처의 가구 밀집지는 아니지만 대부분이 자체 제조공장을 가졌거나 5∼6개의 제조공장과 연계돼 있다.장은환 파인종합가구 과장은 “시중가보다 최고 40%까지 싼 값에 가구를 살 수 있다.”며 “하지만 점포마다 가격 차이가 있으므로 여러 곳을 둘러보고 구입을 결정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최대 난점은 주차.교통량이 많은 지역에 있어 길가 주차도 쉽지 않다.총신대입구역 근처와 이수교차로쪽으로 100m정도 내려가면 유료주차장이 있다. ●마석 가구단지 ‘디자인만 고르세요.’ 마석가구단지를 찾기로 결정했다면 가구 놓을 자리를 줄자로 일일이 잴 필요가 없다.주택 평수만 얘기하면 알아서 장롱,소파 등 가구 크기를 골라주기 때문이다.심태석 마석성생가구단지 진흥회 총무는 “이곳에서 골라주는 가구를 사가면 집에 들여놓을 때 크기가 맞지 않아 되돌려 보내는 일이 없다.”고 말했다.경춘가도 천마산 스키장 맞은편 18만평 부지에 자리잡고 있으며 90년대 초부터 공장이 들어서기 시작해 지금은 국내 최대 규모를 자랑한다.현재 400여개의 공장과 80여개의 매장이 들어서 있다. 가정용·사무용·업무용 가구는 물론 자개 칠기를 취급하는 매장까지 있다.모든 종류의 가구가 한 자리에 모여 있는 셈이다. 단지 전체 규모는 크지만 매장은 한 곳에 몰려 있어 쇼핑하기에 불편함이 없다.정 마음에 드는 가구가 없다면 주문 제작도 가능.가격은 시중가보다 20∼30% 정도 저렴하다.여기에 졸업·결혼 시즌을 맞아 이 가격에 50%를 더 할인해 주는 매장이 많다. A/S는 기본.혹여 매장과 직접 문제 해결이 되지 않을 경우 진흥회에서 중재해준다. ●헌인 가구단지 A/S가 걱정돼 가구 단지 가는 게 망설여 진다? 대부분의 가구 단지가 A/S를 보장해 주지만 헌인가구단지를 따라올 수 있을까.국내 최초로 형성된 가구단지인 만큼 서비스도 최고다.한한교 헌인 관리공단 전무는 “물건을 구입한 매장이 없어지면 우리 가구단지 협회 차원에서 처리해 줄 만큼 철저하기 때문에 A/S는 전혀 걱정할 필요가 없다.”고 말했다.서울 서초구 내곡동에 80년대 초 공장부터 생기기 시작해 현재 250여개의 공장과 60여개의 매장이 들어서 있다.각 매장은 다른 단지에 비해 그다지 크지 않지만 물건은 알차게 마련해 놓고 있다.특히 혼수 가구 등 젊은층 취향에 맞는 실용성과 고급스러움을 겸비한 가구가 주를 이루고 있다.물론 고풍스러운 것들과 수입 명품 가구도 만나볼 수 있다. 주차 공간이 넉넉하지 못해 아쉽다.단지 입구에 무료 주차장이 있지만 협소하고 단지에 들어서면 유료 주차장을 이용해야 한다.단 토·일요일에는 단지내 노상 주차가 가능하다.매장이 촘촘히 붙어 있기 때문에 걸어서도 얼마든지 쇼핑이 가능하므로 대중 교통을 이용해도 좋다. 최여경 나길회기자 kid@˝
  • “불법 정치자금 제공기업 제명” 전경련 결의… 강신호회장 취임

    전국경제인연합회는 18일 정기총회를 열어 강신호 동아제약 회장을 제29대 회장으로 선출한 뒤 불법 정치자금을 제공한 기업에 대해서는 제명을 비롯한 자체징계를 하는 내용의 결의안을 채택했다. 강 회장은 이날 신임 인사를 겸해 현명관 부회장과 함께 검찰을 방문,정치자금 수사의 조속한 종결과 기업인에 대한 사법처리를 최소화해줄 것을 요청했다.강 회장은 손길승 전 회장의 임기 만료 시한인 내년 2월까지 회장직을 수행한다. 강 회장은 취임사에서 “기업인 스스로 어려움을 헤쳐 가며 노력해야 경제가 정치로부터 자유스러워질 수 있다.”며 “회원사들이 정치권으로부터 부당한 압력을 받지 않고 기업인들이 더욱 깨끗한 기업인으로 거듭나도록 하는 데 힘쓰겠다.”고 말했다.강 회장은 “경제논리에는 맞지 않지만 정치적인 결단으로 주로 젊은층인 신용카드 불량자를 구제해 소비를 살려야 한다.”면서 “돈 있는 사람은 돈을 쓸 수 있는 환경이 필요하다는 측면에서 접대비 50만원 한도는 맞지 않다.”고 덧붙였다. 류길상기자 ukelvin@˝
  • [짱vs꽝] 전문가가 본 '짱과 꽝’

    ‘짱’문화에 이어 탄생한 ‘꽝’문화를 어떻게 봐야 할까.전문가들은 인터넷에서 시작된 청소년의 문화가 사회 전반을 움직이는 힘으로 속속 등장하는 것으로 풀이한다. ‘짱’문화 속에는 결과만을 강조하는 풍조가 깃들어 있다고 보는 반면,‘꽝’은 다양성의 한 측면으로 이해하려 하고 있다. ●새로운 매체의 결과물 전문가들은 얼짱·얼꽝 신드롬이 인터넷 문화에 기반을 두었기 때문에 널리 퍼질 수 있었다고 입을 모았다. 연세대 사회학과 조한혜정 교수는 “인터넷이 새로운 의사소통 통로로 자리잡으면서 일반인도 의견을 표현할 수 있는 미디어 세상이 열렸다.”면서 “오프라인 언론이 제공하는 ‘미(美)’를 일방적으로 수용하던 사람들이 능동적으로 아름다움의 ‘참여자’가 됐다는 점에서 긍정적으로 평가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 문화연대 이동연 문화사회연구소장은 “얼짱·얼꽝 신드롬은 가까운 친구의 사진을 놓고 품평회를 벌이는 또래문화의 성격을 지닌다.”면서 “또래와 자신의 몸에 대한 관심이 인터넷 문화와 합쳐져 얼짱·몸짱 문화로 발전했다.”고 설명했다. 한양대 정보사회학과 윤영민 교수는 “온라인 쇼핑을 하더라도 재미를 찾는 것이 네티즌의 속성”이라면서 “가까운 사람의 사진을 공개해 타인에게 인정받는 한편 새로운 주제로 의사소통하는 재미 덕에 얼짱·얼꽝 문화가 퍼졌다.”고 분석했다. ●외모 지상주의 부추길 수도 문화연대 이 소장은 그러나 “얼짱·얼꽝에 열중하다 보면 또다른 차별을 낳을 가능성이 있는지에 대한 고민과 반성 없이 획일적인 판단기준을 받아들일 위험이 있다.”고 지적했다. 특정 얼굴을 놓고 ‘예쁘다·못생겼다’며 이분법적으로 구분하지 말고,서로 다르다는 것을 이해하고 각자의 개성을 존중할 수 있어야 한다는 것이다. 사이버 문화평론가인 민경배 경희사이버대 NGO학과 교수는 “싸움짱·춤짱 등 청소년 사이에 존재했던 다양한 짱이 얼짱·몸짱 이후 획일화되는 경향을 보이고 있다.”고 꼬집었다.그는 “중년 여성에게 충격과 희망을 준 ‘몸짱 아줌마’의 경우 몸을 가꾼 과정보다는 현재의 모습만 부각되고,광고 등 상업주의와 결탁되고 있다.”면서 “때문에 포털사이트마다 얼짱 콘테스트를 벌여 경쟁심리를 유발하는 부정적인 측면이 드러나고 있다.”고 말했다. 한국여성단체연합 이구경숙 정책실장은 “얼짱·몸짱의 이면에 외모 지상주의를 부추기는 상업주의가 깔려 있는 데다 진지한 이슈보다는 자극적이고 흥미위주의 놀잇감에 몰두하는 젊은층의 사고방식이 그대로 투영돼 있는 것이 문제”라면서 “획일적으로 얼짱·몸짱을 좇기보다는 각자의 개성을 중시하고,자신감을 살리는 태도가 중요하며 이런 점에서 ‘꽝’문화를 주목한다.”고 밝혔다. 김효섭기자 newworld@˝
  • 보고싶은 그대-조인성

    보고싶은 그대-조인성

    시대를 막론하고 여자들은 ‘신데렐라’ 사랑을 꿈꾼다.‘천국의 계단’ 송주가 떠난 뒤 그 팬터지를 채워주는 또 한명의 인물이 있다.바로 SBS 주말 드라마 ‘발리에서 생긴 일’(김기호 극본·최문석 연출)의 재벌2세 정재민이다. 1년만에 재민으로 돌아와 자신의 출연작처럼 화끈하게 ‘별을 쏜’ 조인성을 만났다.오전 11시 SBS탄현 스튜디오에 도착하니 벌써 촬영이 한창이다.드라마 안에서 10초도 안 될 장면을 반복해서 찍기를 40여분.진지한 연기를 하다가도 틈만 나면 스태프들과 장난을 치는 그에게서 철부지 재민의 모습이 언뜻 엿보인다. ‘발리에서’는 4명의 청춘남녀가 미묘하게 양다리를 걸친 채 사랑 게임을 벌이는 내용.여기서 재민은 참으로 복잡다단한 인물이다.부유한 환경 덕에 자신감은 타고났고 매사에 냉소적이다.하지만 자신이 사랑하는 수정(하지원)과 약혼자 영주(박예진)의 사랑을 동시에 받는 부하직원 인욱(소지섭)에게 심한 열등감을 느낀다.수정과의 사랑이 맘대로 안 되면 벼락같이 소리를 지르고 질투심에 눈물도 흘리는 ‘불’같은 캐릭터.재민을 향한 모성본능은 여성시청자들을 TV 앞으로 끌어모으는 큰 요인이다. 요즘 드라마 게시판에는 재민과 수정을 맺어주라는 글들로 가득한데 먼저 결말부터 물어봤다.“글쎄요,재민이가 죽는다는 소리가 나돌고 있는데 그게 사실인지는 저도 모르겠어요.”짐짓 모른 체한다.“제가 좀 강하게 생겼잖아요,거기다 말투도 무뚝뚝하고 그런데 한마디 던질 때 제법 웃기고 하는 게 귀엽게 비치기도 하고 그래서 ‘재민과 많이 닮았다.’는 말을 듣긴 해요.”그렇지만 재민으로 살기가 마냥 쉽지는 않다고 한다.“대본 받아볼 때마다 새롭다니까요.” 웃으며 덧붙이는 말.“처음엔 부잣집 아들이 과연 어떻게 행동할까 하는 것도 고민이었죠.우리 집이 전혀 그러지 않아서….” 의외로 솔직하고 털털한 모습에 내심 놀랐는데 자신의 매력이 “의외성”이라고 쐐기를 박는다.그렇다.의외로 술을 멀리할 것처럼 보이는 그는 드라마 끝나면 제일 먼저 “술 먹고 싶다.”고 할 정도로 애주가다.주량은 소주 2병. 데뷔 계기를 물어보면서 혹시 길거리 캐스팅이냐고 했더니 대뜸 사는 동네 이야기부터 꺼낸다.“제가 사는 곳이 천호동이거든요.거기선 그런 거 상상도 못하죠.”20년 넘게 살고 있는 천호동은 가장 친한 친구들이 있어서 좋고 양수리쪽으로 드라이브 가기에도 좋다며 자랑이다. 다시 데뷔 이야기로 돌아갔다.“자고 나면 스타라는 말 안 믿어요.” 그의 입에서 이런 말이 나오다니 또 믿기지 않는다.그야말로 ‘벼락스타’로 보였는데.“제 단면만 보면 그렇죠.연기학원 등록 한 달만에 운좋게 광고모델로 발탁됐고,99년 시트콤에 캐스팅됐죠.그런데 한 달만에 연기 못해서 잘렸어요.”반짝스타가 아니라 배우가 돼야 한다는 사실을 뼈저리게 깨닫게 된 것도 이때라고 한다. 그래서인지 마들렌,클래식,남남북녀 등 신통찮은 스크린 나들이에 대해서도 “실패라고 생각해 본 적 없어요.아직 어리니까 거쳐가는 과정으로 생각해요.”라며 연기력 부족을 솔직하게 인정했다. 마지막으로 농담삼아 결혼은 언제 하고 싶으냐고 했더니 “28살이요.”한다.마치 기다렸다는 듯이.왜 하필 28살일까.“매니저 형이 그 나이가 금값이래요.” 박상숙기자 alex@ 사진 스포츠서울 조경호기자 ●’재민이’ 패션 장난 아닌데 인터뷰에 앞서 사진촬영을 위해 장소를 옮기면서 동행한 사진기자를 향해 조인성이 장난스럽게 한마디 던진다.“어! 저처럼 정장에 배낭을 메셨네요.벌써 제 패션이 그렇게 유행이란 말이에요?” 안 그래도 ‘발리에서’의 재민의 패션은 젊은층 사이에서 일찍부터 화제가 됐다.조각 같은 얼굴에 유달리 긴 팔과 다리를 타고난 그가 뭘 걸친들 멋지지 않을까마는 드라마의 인기와 더불어 조인성은 단연 ‘패션 아이콘’으로 떠올랐다. 재민의 패션을 한마디로 요약하자면 ‘뉴요커스타일’.전형적인 회사원 복장이라 할 수 있는 넥타이를 꼭 조여맨 빈틈없는 수트 차림보다는 재민의 자유분방함을 극대화하기 위해서 전혀 어울릴 것 같지 않은 아이템들을 섞은 ‘믹스 앤드 매치’를 시도했다.이를테면 정장풍 상의에 밑으로 갈수록 퍼지는 청바지를 입는다거나 검은색 스트라이프 수트에 분홍색 조끼를 받쳐 입고 스니커즈와 백팩으로 마무리한다.단추 서너개쯤 풀어헤친 레드 컬러 셔츠는 기본이고 여기에다 화이트 벨트까지.게다가 뭇 남성들로서는 엄두도 못낼 퍼코트도 멋스럽게 소화해내고 있다. 박상숙기자˝
  • FTA·파병안 무산 누구 책임

    여야 정당들은 10일 전날 국회 본회의에서 한·칠레 자유무역협정(FTA) 비준안과 이라크 추가파병 동의안 처리가 무산된 것을 놓고 책임 공방을 벌였다.자성의 목소리도 있지만 대체로 타 정파나 정부를 비난하는 목소리가 높았다. 그러나 FTA의 경우 정부·여당은 물론 야당까지 모두 지연책임을 면키 어렵다는 지적이다.이라크 파병안은 사실상 여당인 열린우리당의 어정쩡한 태도가 우선 비판받고 있다. ●FTA, 찬반 불확실해 유보 먼저 FTA는 표결 방법을 ‘꼬투리’ 잡은 농촌 출신 의원들과 표결에 부쳤을 경우 부결을 두려워한 정부측과 각 당 지도부의 발빠른 계산이 맞아떨어져 처리시기가 유보됐다. 한나라당 이규택·박희태,민주당 이정일·배기운 등 농촌 출신 의원들은 당 지도부의 자유투표 속 가결 처리 희망에도 불구하고 한나라당 홍사덕·열린우리당 김근태 의원 등이 요구한 ‘무기명 투표’에 맞서 ‘기명 투표’를 요구했다. 그런데 이들은 투표 방식에 대한 표결 결과 ‘기명 투표’가 채택됐음에도 불구하고 또다시 ‘전자 투표’를 요구하며 처리를 막았다.“기명 투표가 곧 전자 투표인 줄 알았다.”는 주장이지만 굳이 기명 투표를 막을 만한 이유는 아니었다.표결 결과를 예측할 수 없어서 일단 무산시키고 보자는 심산이었던 것 같다. 그런데 정부측과 각 당 지도부 역시 총무회담을 핑계로 자정 무렵까지 시간을 끌더니 결국 본회의를 산회시켰다.무기명 투표가 부결될 때 ‘FTA 역시 부결되겠구나.’라고 생각한 정부측이 재협상을 요구해 여야 총무들도 소속 의원들을 ‘소개’시키며 본회의 정족수 미달을 유도했다.홍사덕 총무는 “만약 그대로 표결했으면 부결됐을 것”이라며 가슴을 쓸어내렸다. 열린우리당은 야3당의 지도력에 무산 책임을 돌렸다.실제로 한나라당은 의원총회에서 무기명 투표를 당론으로 정했는데도 소속 의원들 상당수가 기명 투표에 찬성하는 이변이 벌어졌다. 야당은 정부·여당의 무성의한 태도를 지적했다.민주당 이낙연 의원은 “정부측은 서청원 의원 부인만큼도 전화를 안 했다.”며 “추미애·설훈 등 도시 출신 의원들도 반대로 돌아섰다.”고 말했다.설 의원은 “17명의 찬반 토론 중에 찬성은 3명뿐이더라.”며 여당측의 준비 부실을 꼬집었다. ●파병안, 우리당 당론 못정해 이라크 추가파병안이 무산된 데는 열린우리당에 1차적 책임이 있다.우여곡절 끝에 9일 오후 국회 국방위에서 통과된 후에도 열린우리당은 당론을 정하지 못한 채 처리 연기를 요청했다. “이만하면 정부안이 당론을 반영했다.”며 9일 처리를 장담했던 정동영 의장에 대해 “정부안이 수정돼야 한다.”고 김근태 원내대표가 맞서 이날 의총에서 결론을 내지 못했다. 다급해진 조영길 국방장관이 장영달 국방위원장과 정세균 정책위의장을 찾았지만 장 위원장은 “현재 정부안은 당론과 배치된다.”며 그간의 당·정 조율과정 자체를 전면 부인했다. 정부 못지않게 당황한 측은 한나라당이었다.민주당은 반대 당론을 정했기 때문에 크게 상관이 없었지만 한나라당은 “이날 반드시 가결 처리해야 한다.”고 외쳐왔던 터라 열린우리당의 애매모호한 태도에 “우리 당에 모든 책임을 뒤집어 씌우려는 이중플레이”라고 발끈했다. 한나라당은 1차 파병안 때 당시 여당인 민주당의 반대를 무릅쓰고 정부안을 통과시켜줬다가 시민단체나 젊은층이 자신들을 전쟁세력으로 몰아붙이는 것을 보고 충격을 받았다. 최병렬 대표가 ‘사기를 당했다.’고까지 표현했다.그러자 이번에는 보수세력들이 “한나라당을 못 믿겠다.”고 비난한다.최 대표는 처리 여부를 묻는 기자들에게 “정동영 의장 어디 갔어.”라고 허공을 향해 소리를 높였다. 박정경기자 olive@˝
  • 올 가을 ‘노는’ 남자가 뜬다/밀라노 가을·겨울 남성복 패션쇼

    |파리 함혜리특파원|허리가 잘룩하게 들어간 가죽 재킷에 낡은 청바지,몸에 착 달라 붙은 짧은 캐시미어 티셔츠,스포츠웨어처럼 편안한 디자인의 신사복… 남성복에서 넥타이와 정장,조끼까지 갖춘 정장의 비중이 점점 줄어들고 있는 가운데 새로운 수요층을 겨냥한 초현대적 감각의 캐주얼 스타일이 다가올 가을·겨울 남성복의 유행을 주도할 전망이다. 최근 밀라노에서 열린 2004 가을·겨울 남성복 패션쇼에서 발렌티노 펜디 프라다 등의 브랜드들은 이 추세를 반영한 남성복들을 선보였다. 소재는 예전보다 더욱 고급스럽고 가벼워졌으며 점퍼와 가죽 재킷의 디자인은 몸의 라인을 살린 것이 주류를 이뤘다. 발렌티노는 이번 컬렉션에서 유행에 민감하고 파격을 즐길 줄 아는 젊은층을 위한 남성복 라인 ‘레드(RED)’를 선보였다.발렌티노의 미셸 노르사 대표는 “정장도 좋지만 지금은 새로운 고객층의 취향을 생각해야 할 때”라고 배경을 설명한다.발렌티노는 중소 규모의 매장들을 내년부터 레드라인 전문점으로 교체해 나갈 방침이다. 돌체앤가바나는청바지에 맞춰 입거나 저녁의 스모킹으로도 변형시킬 수 있는 새틴양복,안쪽에 모피를 놓은 점퍼와 코트 등을 내놓아 젊은이들이 좋아하는 이탈리아 밀라노 스타일의 건재함을 과시했다. 프라다는 이번에 종이접기 컨셉트를 선보여 관심을 모았다.가방에서 막 꺼낸 듯,다림질이 잘못된 듯 의도적으로 형태를 어긋나게 한 바지와 재킷들이다.염색에 실패했거나,마치 탈색제를 잘못 사용한 양 여기저기 색이 바랜 캐시미어 스웨터도 파격이다. 고급스럽고 특이한 소재를 이용해 미래적 감각의 의상들을 출시해온 펜디(사진)는 올 겨울 남성복 컬렉션에서도 소재에 주안점을 둔 의상들로 명성을 이어갔다. 이번 컬렉션에서 펜디는 한장씩 손으로 염색한 가죽으로 만든 짧고 섹시한 가죽점퍼와 고급스러운 밍크와 빌로드가 컴비를 이룬 점퍼를 출품했다. 랄프 로렌의 ‘퍼플라벨’은 흰색 스티치가 두드러져 보이는 현대적 감각의 캐주얼 웨어를 중심으로 소개했다. lotus@
  • 본지, 3당 공천신청 분석/총선 ‘40대·전문가’ 몰린다

    18일 주요 정당들이 공천을 마감한 결과,30∼40대 젊은 정당인 및 전문가 출신들이 대거 공천을 신청,최근 현역 의원들의 물갈이 분위기를 반영한 것으로 드러났다. ●절반이 30·40대 서울신문이 한나라·민주·열린우리당의 4월 총선 공천신청자를 분석한 결과,각 당 모두 40대가 제일 많았다.열린우리당은 40대가 52%에 달했고,민주당 39%,한나라당 36.2% 순이었다.16대 총선에서는 50대가 가장 많았다.30대를 합치면 당별로 42∼63%다. 직업별로는 정치권 출신 인사가 제일 많았으며 대부분 40대 젊은층이었다.현역의원 보좌진,당료,원외지구당위원장 등 젊은 정당인들이 역대 어느 선거 때보다 높은 현역의원 물갈이 여론을 등에 업고 새로운 정치개혁 주도세력으로 부상할지 주목된다. 시민단체 출신인사들의 공천신청도 많았다.정치권 인사와 행정관료에 이어 3번째로 높은 직업군이다. 지역구 공천 희망자 가운데 여성비율은 한나라당 10%,민주당 5%,열린우리당 3%로 미미한 수준이었다. ●최다 신청 지역 한나라당에서 경쟁률이 제일 높은 지역구는 서울송파 을로 10명이나 몰렸다.민주당은 광주 서구에 8명,전주 완산에 7명이 몰려 1,2위를 기록했다.열린우리당은 전북 익산에 가장 많은 9명이 신청했다.특히 노무현 대통령의 고향인 경남 김해와 울산이 각각 8명으로 뒤를 이었다. 한나라당은 목포,순천 등 호남권 11곳에 지원자가 1명도 없었고,민주당은 대구 8곳,부산 6곳을 포함,영남지역 27개 지역구에 신청자가 없었다.열린우리당은 대구 3곳과 경북 5곳 등 대구·경북 지역 8곳에서 신청자가 나오지 않았다. ●‘거물’ 피하기 열린우리당 정동영 의장의 지역구인 전주 덕진에는 정 의장 외에 당내에서 1명도 신청자가 없었다.천정배(안산 단원)·신기남(서울 강서갑) 의원의 지역구에도 당내 도전자가 나서지 않아 신당 주역 3인방 ‘천·신·정’의 위상이 만만치 않음을 반영했다.김근태(서울 도봉갑) 원내대표에게도 도전자가 나서지 않았다. 민주당도 조순형 대표와 추미애 의원의 지역구에 도전자가 없었다.특히 조순형 대표의 지역구에는 열린우리당에도 신청자가 없었다. 한나라당은 홍사덕 총무 지역구인 서울 강남을과 부산 북강서갑의 정형근 의원에게 도전자가 나서지 않았다. 반면 전국구 전환설이 있는 최병렬 대표의 지역구인 강남갑에는 도전자가 3명이나 나왔다.민주당도 전남 장흥·영암의 김옥두 의원에 박준영 전 청와대 공보수석이 도전장을 내밀었으며,나주의 배기운 의원에 최인기 전 행자장관,순천의 김경재 의원에 조순용 전 청와대 정무수석과 노관규 전 민주당 예결위원장이 대결을 선언했다. 특히 김대중 전 대통령 장남인 김홍일 의원(전남 목포)에 의외로 정영식 전 행자부 차관 등 3명이 도전장을 던지고 나서 눈길을 끌었다. ●옥중 출마 불사 각종 비리혐의로 구속된 현역 의원들도 공천 신청을 불사했다.열린우리당 정대철 의원과 민주당 이훈평·박주선 의원이 출마 의사를 밝혔다.반면 한나라당 최돈웅·박재욱·김영일 의원 등은 후보등록을 하지 않았다. 특히 불출마 선언자가 많은 한나라당의 경우 오세훈 의원 등 현역의원 26명이 공천신청을 하지 않았다. ●눈길 끄는 당내 대결 민주당의 경우 서울 영등포을에 박금자 의원과‘아폴로박사’로 알려진 조경철씨가 신청을 했다.여기에 김민석 전 의원의 복당이 확정될 경우 이 지역이 최대 관심지역으로 부상할 전망이다.전주 완산에 오홍근 전 국정홍보처장과 이무영 전 경찰청장의 격돌도 관심이다. 한나라당의 경우 김대중 전 대통령의 3남 홍걸씨와 법정공방까지 벌였던 이신범 전 의원이 서울 강서을에서 마포을로 지역을 옮겨 공천신청을 했다.부산 서구에 신청을 한 박찬종 전 의원의 부활 여부도 관심이다. ‘원조 보수’ 김용갑 의원의 지역구에는 조해진·박상웅 부대변인 등 신인들이 도전장을 던졌으며,강원 원주에는 방송인 출신 이계진씨가,춘천에는 KBS 스포츠앵커 출신인 최동철씨가 각각 신청했다.경남 거제는 김영삼 전 대통령의 차남 현철씨가 무소속 출마를 선언하면서 김기춘 의원이 단독으로 공천신청을 하게 됐다. ●기자들도 출사표 조선일보 기자 출신인 최구식·이교관·조희천씨가 각각 경남 진주,강원 강릉,경기 고양덕양갑에 출사표를 던졌다.기자 출신 가운데 최연소(34세)인 조희천씨는 열린우리당 유시민의원과 정면충돌한다.민주당에도 정동영 의원 공보특보를 역임한 중앙일보 출신 김현종씨가 전북 전주 완산에 공천 신청을 했다.열린우리당에는 양기대 동아일보 사회부차장과 노웅래 MBC 사회부차장 등이 나섰다. 김상연 이지운 박정경기자 carlos@ ●공천 신청자 명단 seoul.co.kr 게재 18일 마감한 민주당 17대 총선 공모자 명단은 서울신문 홈페이지(www.seoul.co.kr)에 실려 있습니다.지난 16일 마감한 한나라당의 1·2차 공모자 및 14일 발표한 열린우리당의 1차 공모자 전체 명단도 함께 실려 있습니다.
  • 자식에 버림받고… 우울증… 황혼자살 하루8명꼴 살기 힘겨운 고령화사회

    8년 전부터 당뇨 합병증에 시달려온 최모(64)씨는 지난 12일 오후 5시25분쯤 서울 관악구 봉천2동 D아파트 15층에서 투신,스스로 목숨을 끊었다.잦은 병치레로 심신이 지친 최씨는 심한 우울증을 겪은 것으로 드러났다.최씨는 유서도 남기지 않았다.최씨는 지난해 11월 따로 사는 막내아들(24)에게 전화를 걸어 “병원비를 보태달라.”고 부탁했으나 거절당하고 크게 상심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61세 이상 노인 자살 해마다 급증 이처럼 병고와 처지를 비관해 60대 이상 노인이 스스로 목숨을 끊는 일이 늘고 있다.지난달 31일에는 김모(80)씨가 서울 서초구 방배동 집 안방에서 약을 먹고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아내가 담도암에 걸렸다는 진단을 받은 뒤 충격을 이기지 못한 것.그런가 하면 경북 고령에 살고 있는 박모(90)씨는 아내와 사별한뒤 우울증에 시달리다 지난달 17일 상경,소공동 롯데백화점 11층 화장실에서 부탄가스통에 불을 붙여 목숨을 끊었다. 경찰청이 분석한 ‘연령별 자살현황’에 따르면 지난해 1월부터 7월까지 61세 이상 노인 1738명이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하루에 노인 8.2명이 자살하는 셈이다.이 기간 전체 자살자 6005명 가운데 노인 자살자는 28.9%를 차지했다.60대 이상의 황혼 자살은 매년 급증하는 추세다.경찰청이 해마다 발간하는 ‘범죄분석’에 따르면 지난 98년 자살한 사람은 모두 1만2458명.자살자는 해마다 꾸준히 증가,2002년 1만3055명으로 늘었다.4년 사이에 6%가 증가했다.그러나 61세 이상 노인 자살자는 98년 2142명에서 2002년 3195명으로 무려 49%나 증가했다. 전체 자살인구 중 61세 이상 노인이 차지하는 비율도 98년 17.2%,99년 19.4%,2000년 19.8%로 늘었고,2001년에는 24.6%로 급증했다.자살의 주 원인으로는 병고와 처지비관이 꼽히고 있다.2002년 자살한 노인 3195명 중 40.0%인 1278명이 병고에 시달리다 목숨을 끊었다.노인 38.3%는 처지를 비관해 자살을 선택했다. ●사회적 소외감이 노인 자살 불러 전문가들은 “충동적인 청소년의 자살에 비해 노인들은 우울증의 영향으로 자살하는 경향이 많다.”면서 “가족이 관심을 기울이면 사전에 자살을 막을 수 있다.”고입을 모았다. 연세로뎀정신과 이윤철 전문의는 “사회적으로 위축된 노인이 가정에서도 소외감을 느끼면 우울증에 빠져 극단적인 선택을 하게 된다.”고 말했다.총신대 기독교윤리학과 이상원 교수는 “젊은층 위주로 돌아가는 사회 분위기 속에서 노인들은 소외받을 수밖에 없다.”면서 “일본처럼 경험이 풍부한 노인들이 정년에 관계없이 사회생활을 할 수 있도록 돕고 국가가 나서 노인을 위한 공동체 프로그램을 운영,소속감을 심어줘야 한다.”고 밝혔다. 박지연 김효섭기자 anne02@
  • “소장파는 액세서리였다… 젊은층 의견 존중해야”/오세훈 ‘일침’

    “소장파는 ‘액세서리’였다.” 17대 총선 불출마를 선언한 한나라당 오세훈(사진) 의원이 12일 당에 쓴소리를 했다.상임운영위원으로 마지막 참석한 회의에서였다.그는 ‘청년 몫’으로 선출된 위원이다. 오 의원은 “초선의원이 이 자리에 앉아 있다는 것만으로도 괄목상대할 만한 큰 변화이지만,이 정도 변화의 속도로는 국민의 변화와 기대에 부응할 수 없다.”고 지적했다.이어 “저의 사법시험 동기생들은 부장판사,부장검사로서 법조계에서 ‘허리 이상’ 역할을 하고 있는 반면 정치권에선 우리를 소장파로 부르고,우리는 소장파의 역할에 대한 의무감을 느껴야 했다.”면서 “저는 소장파라는 명분하에 지난 대선 동안 김영선·정병국 의원과 함께 이회창 후보를 수행하며 액세서리 역할을 했다.”고 털어놓았다. 그는 “당은 선거 때만 되면 30·40대를 위한 대책을 급조하느라 야단법석을 떠는데 사실상 아무 의미없는 짓들”이라며 “평소에 젊은 사람들의 의견을 존중하고 귀담아 들어야 국민에게 ‘어필’할 수 있다.”고 일침했다.그러면서 “만약젊은층을 위한 대책이 우리 당의 정책과 이념에 녹아 있지 않는다면 다음 대선에서도 같은 현상이 반복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이지운기자 jj@
  • [日열도에 뿌리내리는 신보수](2)퇴조하는 호헌세력

    |도쿄 황성기특파원|일본 정부가 자위대 파병을 각의에서 결정한 엿새 뒤인 지난 12월15일 국회와 의원회관 사이의 보도에서 조그만 집회가 열렸다.중의원에서 개최 중인 외교방위위원회의 자위대 파병 심의에 ‘압력’을 가하기 위한 집회였다.청년 노동자,학생들로 구성된 ‘월드 액션’ 집회의 참가자는 20명을 넘지 않았다.이들은 확성기로 호소하고,전단을 나눠주기도 했으나 지나는 시민들은 거들떠보려고 하지 않았다. 풀뿌리 신보수의 저변이 넓어지면서 사회민주주의 세력을 포함한 중도,좌파진영의 설 땅이 갈수록 좁아지고 있다.보수화 진전에 따른 당연한 결과이자,시민들에게 파고들지 못한 이들 진영의 전략 부재,노력 부족이 사회민주주의 세력의 퇴조를 불렀다. 패전 후 일본 정치 ‘55년 체제’의 한 축을 이뤄온 사회당의 후신인 사민당 당사는 일본의 ‘여의도’에 해당하는 도쿄의 한복판 나가타초에 널찍히 터를 잡고 있다.자민당 당사를 뺨치는 커다란 당사이지만 국회의원은 중·참의원 합쳐 12명에 불과하다.의원 253명의 대부대를 거느렸던 사회당 시절(1959년),90년대 자민당과 연정을 구성한 적도 있는 ‘좋은 시절’과 비교하면 이만저만한 격세지감이 아니다. 작년 총선에서 현역 12명이 낙선하는 바람에 의원을 포함,의원 1명당 3명의 비서가 한꺼번에 ‘실직’했다.정당보조금도 깎여 45명의 직원이 있는 당 본부 운영도 큰 부담이다. 지난달의 당 대회에서 제1야당 민주당과의 통합 제안도 나왔을 만큼 당의 진로가 심각한 위협을 받고 있다.도이 다카코 당수가 선거 패배의 책임을 지고 물러난 뒤 후쿠시마 미즈호 체제가 출범했으나 미래는 그리 밝지 않다. 후쿠시마 당수는 “유사법제에 찬성한 민주당과는 하나가 될 수 없다.사민당에는 사민당의 길이 있다.”고 통합에 극력 반대이다. 민주당(제1야당)의 간 나오토 대표는 “지켜보고 있다.”고 하지만 통합도 생각하는 눈치다.올 여름 참의원 선거에서 다시 의석이 줄어든다면 사민당의 앞날은 그야말로 깜깜하다.공산당(중·참의원 29명)이라고 사정은 다르지 않다. 미국계 통신사의 일본인 기자인 히토미 가오리(30·여)는 “평화헌법을 지킨다는 호헌(護憲)은 중요하지만 연금 같은 현실적 문제에 사민·공산당이 무엇을 해줄 수 있을 것인지를 곰곰이 생각해 봤더니,없었다.”고 말했다.사민·공산당의 패인이 호헌만을 전면에 내걸었을 뿐,정작 시민들의 피부에 와닿는 문제에 적극 대응하지 않았다는 데 있다는 분석이다. 일본의 주간지 중 거의 유일한 좌파 성향인 ‘슈칸긴요비(週刊金曜日)’는 지난해 8월 ‘패전으로부터 58년,되살아나는 내셔널리즘’이란 21쪽짜리 특집기사를 꾸몄다.6월의 유사법제 통과,이라크 파병의 배경에는 내셔널리즘의 부활이 있다고 본 때문이다. 일본 사회의 우편향을 걱정하는 이 주간지의 야심찬 특집에도 불구하고 반향은 적었다. 편집장 오카다 모토하루는 “3만부의 부수로는 영향을 주기 어렵다.”고 한숨을 내쉰다.1993년 창간 당시 5만부로 출발한 이 잡지의 쇠락은 중도·좌파 진영의 현주소를 잘 보여준다.오카다는 “90년 이후 경제번영이 끝나고 일본이 침체에 빠지면서 답답한 마음이 커졌다.그런 느낌을 해소하기 위해 강한 일본,강한 국가를 바라는 사람이 늘어났다.”면서 “이런 경향을 우파의 논객,정부가 이용하고 우파 잡지들은 그 틈새에 부수를 늘렸다.”고 풀이한다. 슈칸긴요비의 대칭축에 있는 우파성향의 ‘사피오(SAPIO)’는 지난달 슈칸긴요비의 특집을 비웃기라도 하듯 ‘일본의 애국심-어디가 나빠’라는 26쪽짜리 특집을 내놓았다. ‘김정일이 납치를 시인함으로써 일본의 애국심은 눈을 떴다’는 기고를 포함한 이 특집은 서문에서 “분출하는 ‘일본 내셔널리즘’ 비판의 와중,전후 58년간 터부시돼 온 ‘나라를 위해 싸우는 마음’이 시험받고 있다.”고 쓰고 있다.이 잡지는 최근 3만부를 늘려 15만부가 됐다.불황 속의 출판계에서 이례적인 부수 증가다. 호헌이 편집 방침인 슈칸긴요비의 퇴조,‘내셔널리즘 비판’을 비판하며 애국심을 전면에 내세운 사피오의 활기는 변화하는 일본의 축소판이다. 릿쿄대학의 이종원 교수는 “호헌,혹은 사민주의 세력은 반전 평화에 기반을 두고 있었지만 일본에서 시대적 역할이 끝난 것 같다.”고 풀이한다.그는 “낡은 사고,낡은 언어만으로 변화하는 상황에 따라가지 못했고,새롭게 태동한 내셔널리즘,지역주의(동아시아)를 적극 평가하면서 일본의 새 프로그램을 제시하는 노력이 부족했다.”고 지적했다. 지난달 4일 선거 출마자와 당 간부가 참석한 사민당 간담회.출석한 43명 중 38명이 낙선자였다.이들은 “‘호헌’이라는 말을 젊은층들은 잘 모른다.”면서 사민당의 슬로건인 ‘호헌’의 수정을 요구하기도 했다. 선거 결과만을 놓고볼 때 사민세력의 부활이 불가능할 것 같지만 반드시 ‘종언’이라고 단정짓기는 어렵다는 견해도 있다. 이오 준 정책대학원대학 교수는 “사민·공산당 지지자의 고령화가 현저해 두 당이 세력을 늘리기는 힘들겠지만 그렇다고 사민 세력의 종언이라고 하기도 어렵다.”면서 “여당인 자민·공명당에도,야당인 민주당에도 사민세력이 있기 때문에 어떻게 이들 사회민주주의적 사고를 살려나갈지가 관심거리”라고 말했다. marry04@ ■저널리스트 우오즈미의 진단 |도쿄 황성기특파원|저널리스트인 우오즈미 아키라(魚住昭)는 “그렇게 되면 안되겠지만 사민주의 세력이 없어질 가능성이 꽤 높다.”고 비관적 전망을 내놓는다.그는 “혼네(본심)와 다테마에(입장)가 일치하는 새로운 사민주의,즉 가난하고 약한 사람도 행복하게 먹고 살아갈 수 있는,전쟁만은 안된다는 사상을 분명히 갖춘 세력,지금의 사민당을 대체할 세력이 나오지 않으면 안된다.”고 지적했다. 총선 결과는 일본 유권자가 사민주의 세력을 퇴장시키려고 한 것인가. -내셔널리즘의 만연이라고 할까,그런 현상이 최근 10년 동안 급격히 일어났다.9·17 북·일 정상회담에서 나온 납치사건 시인도 사민주의,사민당적인 것에 대한 반감을 강화했다.그런 의미에서 사민주의는 필요없다는 생각이 급속히 늘어난 것은 사실이다. 아사히신문 조사(2003년 11월)에서 갓 당선된 중의원의 70%가 개헌에 전향적이었다. -산업의 공동화라고 할 정도로 일본 기업이 해외로 가고 있다.그만큼 일본에 있어서 해외 권익이 중요하게 되고 있다.그 권익을 지키기 위해서는 무엇이 필요한가.군사력이다.이라크 파병은 미국의 요구도 있지만,한편에서는 장래 해외 권익을 지키려는 일본 경제계의 속셈도 깔려 있다.헌법 9조 개정도 연동하고 있다.당연히 개헌이 일어날 것이다.우리처럼 개헌이 “위험하다.”는 사람들은 극소수이니까,(개헌을 막기에는)상당히 절망적 상태다. 그만큼 절망적인가. -예를 들어 동해에서 일본 어선,화물선이 북한 공격을 받아 침몰됐다고 하자.지금의 여론은 절대 북한을 용서할 수 없다.그런 일이 일어나면 일본 여론은 들끓을 것이다.정당방위를 위해 뭔가를 해야 한다고 할 것이다.해외 공장에서 일본 권익이 침해되거나 몇명이 살해된다든가 하면,과거의 상하이사변같은 일들이 지금도 얼마든지 일어날 수 있다.전쟁 전과 달라지지 않았다.이시하라 신타로 같은 망언을 하는 사람이 300만표를 얻는 일은 10년 전에는 생각할 수 없었다.지금 일본 상황은 굉장히 위험하다.더욱이 일본인에게는 과잉 동조(同調) 성향이 있어서 학교,회사 같은 조직이 요구하는 이상으로 동조해 간다. 고이즈미 준이치로 총리의 ‘구조개혁’과 내셔널리즘과의 관련성을 지적하는 의견이 있다. -못사는 사람도 생활할 수 있도록,계층 대립이 나오지 않도록 한 것이 전후 일본 시스템이었다.고이즈미는 부자와 못사는 사람을 분명히 가르는 미국식 시장원리주의를 일본에 정착시키려 하고 있다.전락해가는 사람이 많다.자영업자,농민,직업이 없는 젊은이들은 불안감을 갖게 되고 갈 곳이 없는 분노는 내셔널리즘으로 흐르게 된다. 정치건 미디어건 중도·좌파의 힘이 없다. -태만의 결과다.이들 진영의 정치가,지식인들은 목숨걸고 헌법 이념을 지켰어야 했는데,그렇게 하지 않았다.이념을 유지해 가는데 대단한 노력이 필요한데도 그렇게 하지 않았다.자민당도 그렇지만 민주당(제1 야당)은 더 안된다.오히려 젊은 민주당 의원들이 더 무섭고 과격하다. ●우오즈미는 1951년생.히토쓰바시 대학 법학부 졸업.교도통신 기자를 거쳐 1996년 프리랜서로 독립.저서로는 ‘도대체 이 나라는 어떻게 돼버린 걸까’,‘특수검찰’ 등.
  • [오픈코리아-소통하는 사회 만들자]1부 (2)KSDC정치지도자 선호도 여론조사

    ■정치지도자 호감도 평가 ●정치인에 대한 국민적 불만 높아 노무현 대통령과 4당 대표,차기 대선주자로 꼽히는 정치인(박근혜·추미애·정동영 의원)들을 대상으로 호감의 정도를 조사했다.국민들은 10점 만점에 평균 3.91점으로 평가했다.제일 높은 선호도를 기록한 정치인은 노 대통령(4.73점)이었다.추미애(4.2점),조순형(4.19점),정동영(3.97점),박근혜(3.94점),최병렬(3.74점),김원기(3.65점),김종필(2.86) 의원 순이었다. 노 대통령이 수위를 차지한 것은 현직 대통령이라는 프리미엄의 결과로 보인다.4당 대표들만 비교하면 민주당 조순형 대표가 다른 당 대표들보다 앞서 있다.‘미스터 쓴소리’로 알려진 개인적 캐릭터에 상당부분 의존해 이뤄진 것으로 해석할 수 있다.주목할 부분은 2위를 차지한 추미애 의원이다.추 의원은 차기와 관련해 잠재적 경쟁자인 정동영·박근혜 의원을 근소하게 앞섰지만 선호도에서 지역별 편차가 있었다.서울·강원·영남지역에서의 선호도가 상대적으로 낮은 반면 인천·경기·호남지역에서는 선호도가 높았다. 정동영 의원의 경우 남자들과 20대 그리고 40대 고학력자들의 선호도가 상대적으로 높았다.또한 추 의원의 경우 영남에서는 상대적으로 낮은 선호도를 보였지만 호남에서는 높은 선호도를 보였다.박근혜 의원은 젊은층보다는 상대적으로 고연령층에서 높은 선호를 보이고 있으며 지역적으로는 충청과 부산,경남지역의 선호도는 높고 수도권과 호남에서의 선호도는 상대적으로 낮았다. ●최병렬 대표 선호도는 한나라당 지지도와 연관 정치인에 대한 호감도와 정당선호도 및 총선의 투표정당과의 교차분석결과 몇 가지 주목할 만한 사항이 발견된다. 첫째,노 대통령에 대한 선호도가 높은 경우에도 ‘정치적 여당’을 자임하는 열린우리당보다는 민주당을 선호하는 경우가 높았다.이런 현상은 총선에서의 투표예정 정당과 관련해서도 마찬가지다.즉 노 대통령에 대한 선호가 아주 강한 경우만 열린우리당에 투표하겠다고 했으며,나머지는 민주당에 투표할 의향을 가진 것으로 나타났다.물론 이는 노 대통령이 아직 열린우리당에 입당하지 않아 유권자들이 양자를 동일시하지 않는 결과일 수도 있다.하지만 열린우리당이 사실상 여당의 역할을 수행하지만 이런 현상이 나타나는 것은 분당 전 민주당의 지지층이 아직 방향을 잡지 못하고 있음을 뜻한다. 둘째,최병렬 대표에 대한 선호도 역시 한나라당에 대한 지지여부와 상당히 관련돼 있다.최 대표에 대한 선호도가 높을수록 한나라당을 지지할 가능성이 높았다.하지만 최 대표에 대한 선호도가 낮은 유권자들은 민주당보다는 열린우리당을 지지할 확률이 상대적으로 컸다.이런 현상은 총선에서의 투표예정 정당에서도 마찬가지다. 셋째,조순형 대표에 대한 선호도는 상대적으로 민주당에 대한 지지연결이 낮았다.조 대표에 대한 선호도가 높은 경우에도 한나라당과 열린우리당을 지지하는 경우가 많았다.선호도가 낮은 경우의 심리적 대안으로서도 한나라당과 열린우리당의 지지가 비슷했다.이는 조 대표에 대한 선호가 당보다는 개인적 인기에 바탕한 결과로 보인다. 넷째,김원기 대표에 대한 선호도는 열린우리당에 대한 지지로 연결되는 것으로 나타났다.하지만 김 대표에 대해 선호도가낮은 경우의 심리적 대안으로서는 한나라당의 가능성이 높게 나왔다.다섯째,김종필 총재에 대한 선호도와 자민련에 대한 지지여부는 거의 상관이 없었다. ●박근혜,총선파괴력에서 정동영·추미애 앞서 차기주자로 인식되는 세 명의 의원 중 자신에 대한 선호도가 정당지지와 총선투표예정 정당에까지 연결되는 경우는 박근혜 의원뿐이었다.박 의원에 대한 선호도가 높을수록 한나라당을 지지하거나 총선에서 한나라당에 투표할 의향이 강한 것으로 나타났다. 정동영 의원의 경우 현재 열린우리당에 대한 정당지지로는 상당히 연결되고 있으나 총선에서의 지지까지는 아닌 것으로 나타났다.정 의원에 대한 선호도가 높은 경우 열린우리당에 투표할 확률이 높았지만 민주당에 투표할 의향을 가진 사람도 상당수 있었다.이는 대통령의 탈당과 열린우리당의 창당으로 분당 전 민주당의 지지자들이 아직 진로를 정하지 못하고 있음을 다시 한번 확인해 주는 것이다. 추미애 의원의 경우는 개인에 대한 선호도가 정당지지 및 총선투표예정 정당으로 가장 약하게 연결되고 있다.정동영·추미애 두 의원에 대한 개인적 선호가 정당지지 또는 총선투표로 연결되지 않는 경우 한나라당이 유권자들에게 심리적 대안으로 부각됐다.결론적으로 현 시점에서 볼 때,분당 전 민주당 지지층의 상당수가 민주당을 지지해 민주당이 총선에서 선전할 가능성이 있으며,이에 맞서 열린우리당은 노 대통령의 조기 입당을 통한 지지층 결집을 시도할 수 있다.한나라당은 총선 물갈이와 함께 차기와 관련된 새로운 리더십을 보여줄 필요가 있다. ■국민들 盧대통령 평가 노무현 대통령의 국정운영에 대해 ‘잘못하고 있다.’는 응답은 61.9%인 반면 ‘잘하고 있다.’는 대답은 29.3%에 불과했다.이러한 평가는 인구사회학적인 배경 변수에 따라 다르다. 남자 응답자의 63.1%,30대 응답자의 64.3%가 대통령이 국정운영을 잘못하고 있다고 응답했다.학력별로는 고졸학력 응답자 중 66.2%가 부정적인 평가를 내렸다.직업별로는 자영업자(70.5%)와 화이트칼라(64.6%)가 대통령의 국정운영을 가장 부정적으로 평가하는 층이다.소득별로는 300만원 이상 소득자들(67.3%)이,지역별로는 서울(68.0%),대구·경북(65.6%)의 거주자가 상대적으로 부정적인 평가를 내렸다. 긍정적인 평가를 내리는 응답자들은 인구사회적인 특성에서 부정적인 평가를 하는 응답자들과 다소 다르다.전체 응답자들 중 29.3%만이 긍정적인 평가를 내렸지만,20대 중에는 33.1%가 대통령이 국정운영을 ‘잘하고 있다.’고 평가했다.소득별로는 150만원 미만 소득층(30.3%)이,거주지별로는 강원(50.0%),호남 거주자(39.0%)가 다른 범주보다 상대적으로 대통령의 국정수행에 보다 긍정적인 평가를 내린 편이다. ●지역주의 영향력 아직 무시 못해 무엇보다도 아직까지 정당 중심이 아닌 인물 중심의 한국정치 현실을 전제로 한다면,이러한 결과는 적어도 올해 국회의원 선거과 관련해 몇 가지 시사점을 가지고 있다.대통령 개인에 대한 평가가 총선에 미칠 영향이 클 것으로 기대된다.대통령에 대한 전반적인 부정적 평가를 볼 때,열린우리당 입장에서는 총선 결과가 희망적이라고 단언하기는 힘들다. 더욱이 상대적으로 보다 긍정적인 평가를 내리는 사람들과 부정적인 평가를 내리는 사람들이 국회의원 선거에서 보여주는 투표율을 고려해야 한다.예를 들어 상대적으로 긍정적인 평가를 하고 있는 20대는,보다 부정적인 평가를 하는 40대 혹은 50대보다 전통적으로 국회의원 투표율이 낮다. 다만 1988년 이후 계속 강화된 국회의원 선거에서의 지역주의 성향이 다소 완화될 가능성은 보인다.그동안 한나라당은 영남,민주당은 호남에서 각각 거의 모든 선거구에서 국회의원을 배출해 왔다.그러나 만약 대통령의 개인적인 평가가 국회의원 선거에서도 이어진다면,이런 구도가 다소 변화할 가능성이 엿보인다. ●노 대통령 태도와 언행 부정적 평가 노 대통령에 대한 전반적인 부정적 평가의 이유를 보자.‘노 대통령이 국정운영을 잘못하고 있다.’는 응답자 619명에게 평가한 이유를 물었더니 ‘모른다.’고 대답한 경우나 응답하지 않은 경우가 가장 많았다. 부정적인 평가를 한 응답자의 41.8%가 구체적인 이유를 제시하지 않았다.제시한 경우도 정책적인 평가보다는 태도와 언행 같은 개인에 대한 부정적인평가를 이유로 든 응답자들이 많았다.‘말을 막(많이) 한다.’라는 응답이 16.6%로 가장 많은 응답비율을 보였다.이어 ‘경제 운용을 못한다(부동산,노동정책).’(9.0%),‘주관(소신)이 없다.’(5.5%),‘정치적 전문성과 경험이 없다.’(5.3%)의 순이다. ●국민 대다수 개혁보다 안정 원해 총선 이후 한국정치에 대해 ‘개혁이 다소 더디더라도 정치가 안정되어야 한다.’는 응답은 65.5%,‘다소 정치가 불안정하더라도 지속적인 개혁이 이루어져야 한다.’는 응답은 29.3%였다.개혁보다는 안정을 선호하는 응답자들이 훨씬 많은 것은 노 대통령 집권 이후 국내외적인 불안과 경제불황 탓에 일반 국민들이 겪는 어려움을 반영한 것이라고 볼 수 있다. ‘개혁이 다소 더디더라도 정치가 안정되어야 한다.’는 응답은 여성(69.3%),50대 이상(70.8%)에서 두드러진다.학력별로는 중졸 이하 학력층(69.7%),지역별로는 부산·울산·경남 거주자(69.8%)에서 상대적으로 높다. ●경제안정화가 국민화합의 선결조건 한국정치가 국민화합을 위해 가장 시급히 해결해야 할 문제에 대해 개방형 질문을 한 결과를 보면,‘경제안정화’가 18.2%로 가장 높았다.이어 ‘지역갈등 완화’(6.6%),‘부정부패 척결 및 정치인의 청렴 결백화’(5.5%),‘서민복지와 민생안정화’(4.6%)의 순이었다.국민화합이라는 다소 정치적이고 추상적인 목표에 관해서도,일반 국민들은 경제를 가장 중요한 조건으로 생각하고 있다. ■여론조사 방법·필진 서울신문이 한국선거학회 및 한국사회과학데이터센터(KSDC)와 공동으로 실시한 이번 여론조사는 지난달 26일부터 27일까지 전국의 만 20세 이상 남녀 1000명을 대상으로 전화통화로 이뤄졌다.95% 신뢰수준에 오차는 ±3.1%포인트.조사에 참여하고,기사를 집필한 학자들은 어수영 이화여대 정외과 교수(한국선거학회 회장),이영란 숙명여대 법학과 교수(한국선거학회 부회장),이남영 숙명여대 정외과 교수(KSDC 소장),김형준 국민대 정치대학원 교수(KSDC 부소장),김욱 배재대 정외과 교수,이명진 국민대 사회학과 교수,박명호 동국대 정외과 교수.
  • [日 열도에 뿌리내리는 신보수](1)일본의 신보수 탄생 배경

    21세기 일본의 첫 총선거(중의원)가 치러진 작년 11월 9일,하나의 키워드가 창조됐다.보수 양당제로의 재편,사민·공산당의 몰락이 일어난 열도를 읽어낼 새 흐름,풀뿌리 신보수이다.열도에 뿌리내려가는 신보수에 주목해야 할 이유는 간단하다.그 흐름이 주류가 되어가고,그 핵인 젊은 세대들이 일본의 주역으로 성장해 가고 있기 때문이다.그들은 어떤 일본을 구상하고 있는가,그들이 주역이 되는 일본에 대해 우리는 어떤 전략을 세워야 하는가.풀뿌리 신보수,침몰해 가는 사민주의,그들과의 새 한·일 관계를 3회에 걸쳐 제시한다. |도쿄 황성기특파원| 세밑인 12월18일 게이오대학.강연에 나선 작가겸 와세다대 교수인 헨미 요(59)는 200여명의 청중 앞에서 “도무지 풀리지 않는 수수께끼가 있다.”고 운을 뗐다. 그의 수수께끼는 이렇다.북·일 정상회담을 성사시킨 다나카 히토시 외무성 심의관 집에 지난 9월 폭발물이 설치됐다.이시하라 신타로 도쿄도 지사는 ‘당연한 일”이라는 망언을 했다.“자기와 생각이 다른 인물을 암살해도 괜찮다고 말하는 사람이 공인으로서 있을 수 있는 국가는 일본 밖에 없다.이런 발언을 하는데도 어떻게 300만표를 얻었는지,그리고 비인간적인,상식적이지 않은,있어서는 안될 발언을 한 그가 어떻게 도쿄도 지사 자리에 앉아 있을 수 있는지.왜 이런 발언을 해도 인기가 있는 건지… 그 속에서 살고 있는 우리들은 무엇인가.” 이렇게 호소한 헨미는 “자연발생적인 파시즘의 전조”라고 지금 일본의 현상을 한마디로 정리했다. 다나카 심의관 집에 폭발물을 설치한 범인들이 체포된 것은 12월19일이었다.조총련과 사민당,일본교직원노동조합 건물에 총격을 가하거나 정치인들에게 실탄과 협박문을 보냈던 이들은 ‘도검(刀劍) 벗의 모임’ 회원들이었다.전통적인 우익단체와는 다른 자생적 신보수다.면면을 보면 치과의사,미용실 경영자,주지 등 어디에서나 만날 수 있는 40∼50대 보통 시민이다. 2001년 한·일 역사교과서 파동을 일으킨 ‘새역사 교과서를 만드는 모임’의 일반 참가자들도 ‘보통’을 자처하는 시민들로 추정된다.이 모임의 가나가와현 지부에 2001년부터 4월부터 10개월간 참가해 회원들을 조사한 우에노 요코(25·당시 게이오대 학생)에 따르면 회원들은 스스로를 ‘침묵하는 다수’로서 보통시민의 감각을 지녔다고 생각한다.2차대전 패전 후 태어난 30∼40대가 주축인 이들은 좋아하는 정치가로 이시하라 도쿄도 지사를 첫 손가락에 꼽는다. “침묵하는 다수”였던 야마모토 헤루미(37)는 북한의 일본인 납치 문제를 접하고 1999년 행동파로 변신했다.신보수 정치인의 산실인 마쓰시타 정경숙 출신인 그는 ‘청년의 모임’을 만들어 1인 시위를 해오다 지금은 ‘북한에 납치된 일본인을 구출하기 위한 전국협의회’ 간사를 맡아 가두서명 등 “행동부대”로 일하고 있다. 야마모토는 “시대가 바뀌었다.”고 실감한다.재작년 9월 김정일 북한 국방위원장이 고이즈미 준이치로 총리에게 일본인 납치를 시인하기 전만 해도 술자리에서 납치,안보 문제를 꺼내면 시큰둥했던 친구들이 이제는 진지하게 응해온다.군대보유,천황제,애국심을 강조하는 그는 납치 해결 전 북한과의 국교 정상화를 해서는 안되는 대북 강경론자이다.그가 주도하고 있는 ‘청년의 모임’ 회원들은 주축이 10대에서 40대에 이르기까지 다양하다. 산케이신문에 칼럼을 연재하고 있는 도요가쿠엔대학 전임강사 사쿠라다 준(38)은 최근 두각을 나타내는 젊은 보수논객이다.그는 천황제,헌법 9조 개정을 통한 군대보유,야스쿠니(靖國)신사 존속,애국심을 강조하는 교육기본법을 주장하지만,북한의 핵 위협에 맞서 핵무장을 해야 한다는 과격보수와는 약간 다르다. 북한에 대해서도 마찬가지다.일본이 진주만 공격에 나선 것은 “미국의 석유금수 조치로 절망에 빠졌기 때문”이라고 비유하는 사쿠라다는 “북한을 만족시켜서도 절망시켜서도 안 된다.”고 대북 지원 필요성을 주장한다.그런 점에서 야마모토보다는 온건하다. 좌파 주간지 ‘슈칸긴요비(週刊金曜日)’의 다케우치 가즈하루(33) 기자는 이들을 “좌절을 겪으면서 경제대국의 재현,국제사회에서 큰소리를 칠 수 있는 군사력에 대한 갈망을 키워가고 있는 세대”라고 정의한다. “‘잃어버린 10년’ 동안 얻은 것은 내셔널리즘”이라고 분석하는 간사이가쿠인대학 아베 기요시(39)교수의 말처럼 풀뿌리 신보수는 1990년대 거품경제의 붕괴와 더불어 저변을 넓히기 시작했다. 같은 시기 극우 만화가 고바야시 요시노리(50)가 등장,젊은 세대에 큰 영향을 미쳤다.만화 ‘전쟁론’ 등을 통해 침략전쟁을 미화하고,군대 보유를 알기 쉽게 설명해 군사 내셔널리즘의 토양을 다졌다. 이런 가운데 신보수의 지형을 넓히고,단결토록 만든 “패전 후 첫 퍼블릭 메모리”(헨미 요)는 역시 2002년 9월 북한의 납치 시인이었다는 데 대다수 사람들의 의견이 일치한다. 일본 국회에서 지한파로 꼽히는 고바야시 유타카(39·참의원)는 일본의 최대 적을 “북한”이라고 꼽는다.그도 헌법 9조 개헌 등을 주장한다는 점에서 신보수 대열에 서있기는 하지만 지금의 흐름이 “과거 히노마루(일장기)를 흔들던 군국주의적인 것과는 다르다.”고 강조한다. 가네코(63·회사이사)는 올해 두 종류의 연하장을 만들었다.나이든 사람에게 “일본 안보의 위기감”을 주제로,젊은층에게는 “싸우는 일본은 어디로 갔는가.”였다.건설회사 간부로 20여년간 해외를 다니며 ‘강한 일본’을 체감했던 그는 지금의 ‘약한 일본’에 위기감을 느끼는 ‘보통 시민’이다. marry04@ ■ 오구마 게이오대 조교수 |도쿄 황성기특파원|게이오대 조교수 오구마 에이지(小熊英二)는 “영국,프랑스에서 경기가 좋지 않았던 70∼80년대 이민 배척 운동이 태동한 것처럼 지금의 일본이 그렇다.”면서 “네오나치즘을 했던 사람들이 과거의 나치즘을 알고 했다기보다 경제적 불만을 해소하는 방법으로 택했다는 점을 생각한다면 일본의 내셔널리즘은 선진국형이라고 할 수 있다.”고 분석했다. 신 내셔널리즘이 탄생한 배경은. -1990년 전후 냉전 종언과 불황이 동시에 일본에 찾아왔다.지금은 가난하지도 않지만,과거처럼 고도성장이 되는 시기도 아니다.그런 점에서 첫째,목표가 없어졌다.과거처럼 가난을 딛고 풍부하게 된다거나 좋은 생활을 추구하는 목표가 사라진 것이다. 둘째,냉전이 끝나고 미국 일극체제가 되면서 일본에 대한 미국의 군사적 요구가 강해졌다.미·일 가이드라인 수정,자위대 파병 요구 같은 것들이다.셋째,전쟁을 경험한 사람이 사회에서 점점 물러나면서 전쟁기억이 없어지고 있다는 점이다.이 세가지가 현재 내셔널리즘으로 불리는 현상의 배경이다. 특징이라면. -패전 직후의 (전통적)우익과 ‘새 역사교과서를 만드는 모임’과는 분명 다르다.예전의 우익,보수는 전전(戰前)으로 돌아가려는 사람들이지만 교과서 모임측은 전전을 모른다.그때를 살지 않았으니까.고도성장기 이후의 사람이 많다.전쟁 전을 몰라서 “전쟁이 좋다.”거나,“한·일병합이 잘못된 것이 아니었다.”라든가 해도 그 말에 리얼리티가 없다. 이전의 보수,우익은 한국 중국에 대해 전통적인 멸시가 있었다.가난한 시절의 한국,중국밖에 모르기 때문이다.지금의 20∼30대들은 한국과의 우호나 한국 문화 같은 것을 자연스럽게 얘기하면서도 한편으로는 “한·일병합은 옳았다.”는 형태로 나타난다. 목표가 발견되지 않은 상태에서 헤매고 있고,미국의 압력에 의한 군사요구의 흐름 속에서,자신 속에 전쟁체험이 있는 것도 아니다.그래서 명확히 뭔가에 몰두할 수 있는 내셔널리즘이 필요한것이다.신흥종교를 추구하는 마음과 비슷하다고 할까.그들은 ‘천황'에 충성심을 갖지도 않고 있다. 젊은 세대들에게 내셔널리즘을 가르치는 세력은 누구인가. -단순히 말할 수 없을 만큼 많다.전통적인 우익들이 먼저 있다.자민당 지지 기반과 연결돼 있고,신도(神道)의식,야쿠자 조직과도 연결돼 있다.이들은 이익 기반과 연결돼 있다.‘새 역사교과서 모임’ 같은 사람들도 있다.그러나 이들은 조직과 연결돼 있지 않고,신도의식 같은 것도 없다. 2002년 북한의 납치 시인이 일본내 여론을 폭발시키고 보수진영을 단결시켰는데. -결과적으로 그렇게 됐다. ●오구마는 1962년 도쿄 출신.도쿄대 농학부를 거쳐 이와나미 출판사에서 10년간 근무.도쿄대에서 박사학위 취득한 뒤 현재 게이오대 종합정책학부 조교수.저서로는 ‘민족과 애국-전후 일본 내셔널리즘과 공공성’,‘치유의 내셔널리즘’ 등.
  • 38선 명퇴시대/‘38선’ 어떻게 볼 것인가

    ‘38선’은 30대 후반에 구조조정 등으로 일터에서 쫓겨나거나 다른 일자리로 옮기는 젊은층들이 갈수록 늘어나면서 생긴 신조어.하지만 ‘38선’의 해석은 처한 입장에 따라,보는 시각에 따라 크게 다르다. 인생의 새로운 출발선으로 인식하는 시각도 있고,오륙도(56세가 돼서도 직장을 나오지 않으면 도둑),사오정(45세가 정년)에 이은 퇴직연령의 하향 조정으로 해석하기도 한다. ●38선은 자립의 마지노선 경제관련 전문가들은 30대 젊은이들의 이직(離職) 현상을 퇴출이란 개념보다는 ‘평생직장→평생직업’이란 관점에서 찾고 있다.더 늦기 전에 자신이 원하는 다른 일자리를 찾거나 자신이 직접 경영에 나서기 위해 스스로 일터를 박차고 나오는 것으로 본다. 삼성그룹 관계자는 “실제로 직원들 사이에는 30대가 새로운 일을 시작할 수 있는 연령의 마지노선이라는 생각을 갖고 있는 것 같다.”면서 “새로운 변화를 갈구하다 30대를 넘기고 40대에 들어서면서 이직을 놓고 고민하는 예를 종종 본다.”고 말했다.특히 각박한 직장생활에 환멸을 느끼거나 정신적 스트레스를 많이 받는 젊은층일수록 이같은 현상이 두드러지고 있다고 말한다. ●38선은 하향평준화의 신호탄 노동 전문가들은 38선 이직을 노동시장의 ‘빅뱅’의 신호탄으로 해석한다.40∼50대에서 30대로 퇴직연령이 하향되고 있지만, 이태백(이십대 태반이 백수)이란 신조어까지 생겨났다.기업의 노동 수요 패턴이 바뀌고 있는데 노동 공급측이 이를 따라잡지 못하면서 생긴 현상이라는 것이다.자기변신이 없으면 30대 이직자,실업자는 더욱 늘어날 수밖에 없다고 분석한다. 노동연구원 정진호 박사는 “젊은층의 이직이나 실직이 늘고 있는 것은 수요·공급자측의 요구가 서로 다른데 크게 기인한다.”면서 “기업이나 조직에서 요구하는 전문지식과 기술을 갖지 못하면 이같은 현상은 계속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38선 확대해석은 곤란 일각에서는 언론 등에서 38선의 이직에 대한 해석을 지나치게 과장되게 하고 있다는 지적도 있다.노동 인력을 공급받는 기업 입장에서 보면 경제여건이 나쁘거나 자체 인력조정이 필요할 때에는 언제든지 구조조정등을 통해 조직의 슬림화를 유도한다는 것이다. 삼성경제연구소 이정일 수석연구원은 “38선의 이직은 합리적인 고용관계를 재설정하고,직업관에 대한 적절한 긴장감을 가져다 준다는 점에서 의미있는 현상으로 받아들여진다.”면서 “단순한 조기퇴출 등의 시각에서 벗어나 하나의 노동시장의 흐름으로 이해해야 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기업들,약인가 독인가 38선의 이직을 바라보는 기업들의 시각도 제각각이다.적재적소에 맞는 인재를 마음대로 골라 쓸 수 있다는 점에서는 긍정적으로 평가하고 있다. LG그룹 관계자는 “기업의 채용문제가 이미 그룹차원의 대규모 공채에서 계열사 위주의 소규모 공채로 바뀐지 오래고,인력수급 패턴도 기존시장에서 검증된 사람을 선호하는 쪽으로 바뀌고 있어 기업으로서는 나쁠 게 없다.”고 말했다.다만 30대 후반의 젊은이들이 거리로 내몰려 실업률이 올라갈 경우 사회통합 차원에서는 부담으로 작용할 수 있다고 털어놓는다. 부정적인 시각도 있다.대기업 관계자는 “38선의 이직이 자연스러운 현상이 되다보니 젊은직원들의 회사에 대한 애사심이나 희생정신이 갈수록 약해지고 있다.”면서 “장기적으로는 기업의 경쟁력을 갉아먹는 또다른 요인이 될 수 있다.”고 우려했다. 또다른 임원은 “기업이 경쟁력있는 사원을 육성하기 위해 끊임없이 투자하고 있는 현실을 감안하면 38선의 이직이 좋은 일만은 아니다.”면서 “정신적 유대관계를 중시하는 우리나라 기업풍토에서는 젊은이들의 이직에 대해 진지하게 고민을 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주병철기자 bcjoo@
  • 주5일시대 달라지는 삶의 질/””삶의 활력소””...지구촌 생활패턴으로

    주5일 근무제가 점차 지구촌의 보편적 생활 패턴으로 자리잡아 가고 있다.삶의 질을 중시하는 프랑스 등 북서유럽 국가는 물론 미국 등 선진국에선 주5일제가 뿌리내린 지 이미 오래다.아시아의 경제 대국인 중국과 일본에서도 주5일제를 정착시키기 위해 정부가 앞장서고 있다. 미국 |워싱턴 백문일특파원|주5일 근무제의 역사가 70년을 넘었지만 시민생활과 밀접한 분야에서는 여전히 6일 근무제가 이뤄지고 있다. 대표적인 게 은행으로 토요일에도 오후 1시까지 문을 연다.물론 직원들이 반반씩 나눠 일하지만 은행부터 주5일 근무하는 우리나라와는 대조적이다.공무원들 역시 주5일 일하지만 우체국은 토요일에 쉬지 않는다.일요일만 쉴 뿐 토요일에도 배달원은 가정에 우편물을 날라다 준다. 학교의 경우 주5일제에서 4일제로 전환하는 경우도 적지 않다.특히 농촌지역이나 산악지대인 콜로라도와 켄터키 등지에서는 주4일 수업제가 확산되고 있다.냉·난방비 및 학교버스 운행비 등의 예산절감 차원이다. 그러나 수업시간은 주5일과 같으며 학교 및 지역사정에 따라 월∼목요일,또는 화∼금요일로 수업 날짜를 정하는 등 융통성을 갖고 있다. 대기업들은 주5일 근무제가 확립돼 주당 40시간 일하지만 서비스 분야는 주6∼7일 근무하기도 한다.국제노동기구(ILO)에 따른 미국 근로자의 주당 근무시간은 41.1시간. 특히 휴대전화나 케이블 TV 등 소비자와 직접 접촉하는 업체들은 토요일에도 오후 1시까지 영업한다.자동차 딜러는 일주일 내내 자정 넘어서까지 문을 여는 곳이 있으며 잡화점과 할인점 등의 도·소매점은 주7일 근무제다.이는 파트타임제로 일하는 근무여건이 조성돼 노동시장의 유연성이 높기 때문이다. 주5일 근무제가 정착됨에 따라 미국에선 금요일 저녁에 각종 행사와 파티가 몰린다.때문에 퇴근 시간대인 오후 5시를 넘으면 오히려 시내로 들어가는 차량이 더 밀린다. 보통 밤 10시까지 영업하는 주류 판매점도 금요일에만 자정까지 문을 열기도 한다. 주말에는 가족과 보내는 경우가 대부분이다.특히 자녀들의 생일 파티는 어김없이 토요일 오후에 부모와 친구들이 참석한 가운데 열린다.이를 위해생일 파티만 전문으로 대행하는 파티전문업체나 놀이업체들이 성행한다.가족 단위의 주말 나들이 인파를 위해 공원에는 바비큐 그릴 등이 마련됐다. 혼자 사는 미혼 남성들이 느는 가운데 금요일 저녁부터 월요일 아침까지 애인 집에서 주말을 보내는 신종 ‘철새족’들도 급증하고 있다. mip@ 일본 |도쿄 황성기특파원|일본의 주 5일제(일본에서는 주휴 2일제라고 표현)는 2002년 공립학교의 주5일 등교제 실시와 더불어 사실상 완성단계에 접어들었다.토요일 부모는 쉬는데,아이들은 학교에 가는 불균형이 절반쯤은 해소된 셈이다. 지금은 기업의 90.3%(2002년 10월 후생노동성 조사)가 채택하고 있을 만큼 보편적 근무형태로 자리잡았다.그래서 직장인들은 완벽하게 주 5일 근무에 바이오리듬이 맞춰져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잔업이나 저녁 접대가 많은 사토(39·회사원)는 “토요일은 집에서 아무 일도 하지 않고,푹 쉬는 대신 일요일은 가족봉사를 하는 경우가 많다.”고 말한다. 토요일 집에서 쉬지 않는 날은 체력단련을 위해 테니스를 치거나 동네스포츠클럽에 다닌다. 젊은층에선 자기투자에 시간을 쏟는 사례가 많아 어학원,요리교실이 성업 중이다.거품경제 붕괴 이후 경쟁에서 살아남기 위해 토요일을 “자신의 가치를 높이는” 날로 정한 회사원들도 눈에 띈다. 대기업에 19년째 다니는 루리코(42·여)도 그런 경우다.독신이라 주말에 공부할 여건이 기혼자보다는 나은 편이라 영어와 공인회계사 자격증을 따기 위해 학원등록을 했다. 레저산업도 활발하다.하네다~김포를 금요일 심야에 출발해 월요일 새벽에 돌아오는 여행상품이 날개돋친 듯 팔리고 있는가 하면,금요일 심야버스를 타거나 자가용으로 여행을 다니는 알뜰 여행족도 많다. 반면 주5일의 반작용이 곳곳에서 나타나고 있는 점은 흥미롭다.아직도 유흥가는 금요일 저녁이 가장 흥청망청하지만,“이틀간 휴일을 망치지 않기 위해” 금요일을 피해 목요일 술을 마시는 ‘주당’이 늘었다.주민 불편이 늘어나자 지방자치단체나 우체국이 토,일요일에도 기본업무를 하기 시작했으며,주5일 등교제로 학력저하를 우려한 학부모를 노린 학원들의 상술도 등장했다. marry04@ 유럽연합 |파리 함혜리특파원|오래 전부터 주5일 근무제가 정착된 유럽에서 주말 분위기는 목요일 오후부터 감지된다.편안한 마음으로 주말의 시작인 금요일을 맞이하기 위해 관공서 등에서 볼 일을 목요일까지 대부분 마무리하고,주말에 상점 문이 닫는 것에 대비해 미리 미리 쇼핑을 한다. 유럽인들은 여름 휴가가 워낙 길고 부활절,만성절,크리스마스 등 중간 중간에 2주일 정도의 휴가가 끼어 있기 때문에 평상시 주말에는 일상의 리듬을 깨는 장거리 여행은 자제한 채 스포츠를 즐기거나 취미생활을 하고,혹은 산책을 하며 휴식을 취한다. 주말의 생활 리듬은 날짜별로 조금씩 다르다.월요일부터 힘들게 일한 뒤 맞는 주말의 첫날인 금요일 저녁에는 밤 늦게까지 친구들을 만나거나 집에서 텔레비전·비디오·DVD 등을 보면서 한 주일의 긴장을 푼다. 토요일은 가장 황금같은 날이다.아침에는 평소보다 1시간 정도 늦게 잠자리에서 일어나는 게 보통이다.맞벌이 부부 가정에서 주부들은 그동안 밀린 가사일을 오전 중에 끝내고 오후에는 쇼핑을 하거나 박물관,공원 등으로 가족 나들이를 한다. 부모 형제 친지의 집을 방문하거나 이들을 초대해 여유있게 정담을 나누며 가족간의 식사를 즐기는 때도 토요일이다.토요일에는 다음날 아침 출근에 대한 부담이 없어 늦은 시간까지 여가활동이나 교제에 몰두한다. 일요일에는 새로운 한 주간의 시작에 대비해 충분히 휴식을 취한다.가까운 공원에서 산책을 하고,애완동물을 보살피거나 독서를 즐기는 등 편안히 하루를 보낸 뒤 일찍 잠자리에 든다. 여가시간을 보내는 방식은 취향에 따라 다양하다.가장 보편적 것은 아무래도 텔레비전 시청 및 비디오·DVD 감상이다.프랑스의 경우 지난해 DVD 매출이 17%정도 신장했고,홈시어터 설비 판매도 5%정도 늘었다. 유럽 각국에는 지방마다 축구장,테니스장,수영장 등 운동 공간이 마련돼 있고 조깅을 할 수 있는 공원도 도처에 있다.더구나 스포츠클럽이 발달해 있어 남녀노소를 막론하고 주말에 스포츠를 즐긴다.프랑스의 경우 전국에 17만 1000개의 스포츠클럽이 있으며 2600만명이 여기서 정기적으로 활동한다.취미생활을 겸해 하는 여가활동으로는 집안수리와 정원가꾸기가 도시생활을 하는 유럽인들에게 각광받고 있다. lotus@ 중국 |베이징 오일만특파원|중국의 주5일 근무는 1995년 5월 국무원령 개정을 통해 국가·공공기관에서 선도하면서 시작됐다. 주 5일근무의 범위를 서서히 확대하다가 1인당 GDP 732달러였던 1997년 민간에까지 전면적으로 실시했다.주5일 수업제는 96년 9월부터 전국 초·중·고에 적용됐다. 중국정부는 주5일 근무를 통해 국민 생활의 질을 향상시키는 한편 휴일 확대로 인한 내수시장 진작,고용증대 효과를 겨냥했다.노동자 대중의 불만을 해소하려는 목적도 깔려 있었다. 당국이 추산하는 고용증대 효과는 500만∼600만명 이상이다.하지만 관공서와 학교 이외에 민간 기업에서 주5일 근무가 완벽하게 시행되지는 않고 있다.적지 않은 시중은행들도 전산망 구축 미비 등을 이유로 토요일에도 근무를 하는 경우가 많다. 중국노동보장과학연구원 스메이샤(石美夏) 연구원은 “정부는 주 40시간 근무제 시행을 위해 각종 언론매체를 통해 집중홍보하고 있으나 처벌조항과 인센티브제가 명확하지 않아 이행실적이 그리 높지는 않다.”고 밝혔다. 실제 중국에선 노동감찰제도가 있으나 주5일 근무제 미이행에 대한 감찰보다는 주로 임금 미지급 문제에 중점을 두는 상황이다.임금문제의 경우 중국 국무원은 기본급을 그대로 유지한 채 근로시간만 단축시켰다.베이징 소재 LG 필립스사의 경우 추가근로 가산금에 따른 노동비용이 주5일 실시전과 비교,1인당 13∼15%가 늘었다. 하지만 주5일 근무제 도입은 내수시장,특히 관광·레저·서비스 산업 활성화에는 상당한 도움을 줬다는 평가다.베이징청년보는 최근 주5일 근무제와 관련,92년 국내 여행자수가 3억 3000만명에서 2002년 7억 5000만명으로 늘었다고 보도했다. 2일 휴일 중 1일은 가사에,1일은 자기 충전에 사용되면서 공공도서관 출입자 수 등이 증가,삶의 질도 높아지는 추세다. oilman@
  • 대한매일 2004 신춘문예 결산/응모작 예년의 2~3배… 풍성한 수확

    문학에 발을 들여놓으려는 예비 문인들을 위한 관문이 다양해지고 그 문턱도 많이 낮아졌다고 하지만 여전히 신춘문예는 문단의 꽃이며 등단의 으뜸 기회다.오랜 세월 작용해온 정통 등용문으로서 비단 기성 문인이나 문학 지망생뿐만 아니라 일반 독자에게도 언제나 한 해를 여는 새로움과 설렘의 대상으로 다가온다.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신춘문예 응모작들이 우리 문학의 흐름을 그대로 보여준다는 점이다. ●소설 응모 74세 老翁의 문학열정 지난 15일 시 예심으로 시작해 26일 소설 본심을 마지막으로 마무리된 2004년도 대한매일 신춘문예의 가장 두드러진 경향은 ‘양적 증가와 질적 균등’으로 요약할 수 있다. 무엇보다 응모작이 예년에 비해 2∼3배 늘어나 눈길을 끈다.소설의 경우 275명이 응모해 지난해보다 2.5배 늘어났고 시인의 꿈을 불태우는 이들도 2500여편의 작품을 보내와 지난해의 1200편보다 2배 넘게 증가했다.이밖에 희곡의 경우는 88편이 응모해 지난해보다 3배 가까이 늘었고 동화(106편) 시조(85편) 평론(16편) 등도 각각 1.5∼2배 늘어났다.이들 가운데는 소설에 응모한 74세 할아버지 등 남다른 문학 열정을 가진 이들이 적지 않았다. ●젊은층 대한매일 열독률 높아져 이같은 응모작 증가현상에 대해 심사위원들은 취업난 등으로 인해 사회진출의 길이 좁아지면서 내적 자아 실현을 위해 글쓰기로 방향을 전환하는 경향이 두드러졌고 여기에 젊은 연령층 사이에 대한매일의 열독률이 높아진 것도 큰 원인중 하나라고 분석했다. 양적인 팽창에도 불구하고 질적인 면에서는 큰 발전이 없다는 평가가 많아 아쉬움을 남겼다.작품 수준은 전체적으로 고른 편이었지만 눈에 확 띄는 수작이 없었다는 게 심사위원들의 주된 분석이다. 시 예심에 참가한 나희덕 시인은 “산문시가 많이 늘고 그 수준도 고른 편이지만 딱히 ‘이 작품’이라고 할 만한 작품은 없었다.”며 “작품의 엄격성·집중력 등에서 떨어져 문학적 완성도가 낮아진 편”이라고 말했다.소설 예심도 비슷한 양상으로 심사위원들이 고심을 했다고 한다. 이와는 달리 평론의 경우는 전반적으로 수준이 높고 특히 시 평론이 부쩍 늘었다.정과리 연세대 교수는 “근래 시 평론이 계속 줄다가 올해 부쩍 늘어 소설 평론과 비슷해졌다.”며 “‘시’ 독자가 줄어들고 있는 현실에서 문학의 균형성을 위해 반가운 일”이라고 평했다.동화와 희곡도 높은 수준의 작품이 많아 당선작 선정에 진통을 겪었다. ●“완성도 높은 수작없어 아쉬움” 응모작의 소재는 장르별로 다양했다.시의 경우는 외국인 노동자,실업자,자살 등 최근 사회상을 반영한 작품이 많았다.반면 소설에서는 최근의 사회상을 다룬 것보다는 일반적인 소재가 폭넓게 등장했다.인터넷 소설의 영향을 받은 이모티콘 사용이나 잦은 행갈이가 사라진 점도 큰 변화로 포착됐다.동화는 아동 생활의 단면을 그리는 ‘생활 동화‘가 여전히 양적으로 우세했지만 환상적 기법을 다룬 작품이 눈에 띄게 늘었다. 이와 함께 올해도 역시 중복 응모가 상당수 포착되어 아쉬움을 남겼다.시상식은 서울신문으로 제호를 바꾼 뒤인 새달 16일 오전 11시 한국프레스센터에서 있다. 이종수기자 vielee@
  • 전쟁도 지진도 신의 뜻 새해엔 화합과 평화를/서울 이슬람 중앙성원 송년풍경

    12억 이슬람 신도에게 2003년은 ‘불운과 불행의 해’였다.미국의 이라크 침공으로 시작된 한 해는 7만여명의 사상자를 낸 이란의 대지진으로 마침표를 찍고 있다. 한국 사회도 이라크 현지 근로자의 희생과 파병 논란 등을 겪으며 이슬람권에서 발생한 위기의 소용돌이에 휘말렸다.70년대 ‘중동특수’이후 처음있는 일이었다. ‘갈등과 분쟁의 해’를 마감하는 국내 모슬렘은 “살람 알레이 쿰.”(당신께 평화가 깃들기를)이란 인사말을 나누며 새해에는 화합과 평화가 이뤄지기를 기원하고 있다. 30일 국내 이슬람교의 ‘본산’격인 서울 한남동 이슬람교 중앙성원을 찾은 터키인 후세인(41·사업가)은 “전쟁도 지진도 모두 하나님의 뜻”이라면서 “그저 하나님 가르침대로 살기 위해 노력하는 것이 최선의 삶”이라고 담담하게 말했다. ●“갈등·분쟁 대신 평화를” 11년째 중앙성원에서 ‘이맘’(예배집전자)으로 봉직중인 이행래씨는 이같은 모슬렘의 태도를 ‘정명(定命)’이란 말로 설명했다. “코란에 따르면 모든 재앙은 하나님의 뜻입니다.하지만이것은 ‘체념’과 다릅니다.불행을 개인이나 집단의 잘못으로 돌리지 않고 하나님의 뜻으로 받아들이자는 것이지요.이를 통해 고통과 슬픔을 잊고 다시 일어설 수 있는 힘을 얻게 되는 것입니다.” 올해의 마지막 ‘주마’(주일예배)가 열린 지난 26일 오후.성원에서 만난 대부분의 모슬렘은 ‘평화’와 ‘형제애’를 강조하는 이슬람이 한국인에게 호전적이고 가부장적인 종교로 인식되는 것을 안타까워했다. ●“파병은 피를 부를 것” 이날 모인 모슬렘은 600여명.대사관에 근무하는 외교관부터 사업가,학생 등 이들의 직업은 피부색과 언어만큼이나 다양했다. 한국이슬람교 중앙회 이주화 선교국장은 “지역 특성상 인근 대사관 직원과 사업가가 많지만 2∼3개월 전까지 서울 주변의 공단에서 일하는 노동자도 적지 않았다.”고 말했다. 대부분의 모슬렘이 정치·사회적 이슈에 대한 언급을 자제하는 것과 달리 젊은 모슬렘 중에는 한국에서 벌어지는 정치적 집회에 적극 참여하는 사람도 적지 않다.지난 4월 서울 대학로에서 열린 반전집회에는 중앙성원에출석하는 모슬렘 10여명이 반전구호가 적힌 플래카드를 들고 참석했다. 튀니지인 모즈(23·서울대 회계학과 3년)는 “유엔이 아닌 미국의 요청으로 군대를 보내는 것은 잘못”이라면서 “한국군은 무고한 이라크인의 피를 군복에 묻힐 것”이라고 지적했다. ●신도수 10만…젊은층에선 ‘이슬람 배우기’ 그럼에도 국내 모슬렘은 한 가지 희망을 간직하고 있다.이슬람을 제대로 이해하고 배우려는 젊은이가 점차 늘고 있기 때문이다.이행래 이맘은 “2001년 9·11테러 이후 이슬람 문화에 대한 관심이 꾸준히 고조되고 있다.”면서 “올해는 파병문제가 불거지고 반전운동이 활발하게 펼쳐지면서 이슬람의 참모습을 체험하고 배우려는 젊은이들이 자주 성원을 찾고 있다.”고 밝혔다. 이세영기자 sylee@
  • 서울신문 제호변경 특별대담/100년 역사 거울삼아 새100년 비전 제시를

    대한매일이 새해부터 서울신문으로 제호를 바꾼다.서울신문은 1904년 창간한 대한매일에 뿌리를 두고 있다.제호 변경과 창간 100주년을 앞두고 언론학계의 권위자인 김민환 고려대 교수와 정대철 한양대 교수의 특별대담을 통해 서울신문 제호 변경의 역사적 의미,앞으로 나아가야 할 방향 등에 대해 살펴봤다.언론학자들은 서울신문의 제호 변경을 새 시대에 대비하는 바람직한 변화로 평가했고,서울신문이 과거 100년을 거울삼아 앞으로 100년을 계획하고 이끌어가는 신문으로 거듭날 것을 당부했다.특별대담의 내용은 다음과 같다. ●김민환 교수 대한매일이 서울신문으로 거듭난 것을 환영합니다.과거 대한매일은 대한제국이 막을 내린 것과 함께 종간되고,일제강점기에는 매일신보라는 이름으로 명맥을 유지하다가 해방후 서울신문으로 되살아 났습니다.그 때 매일신보의 조선인 종사자들이 모여 자치위를 구성해 거기서 제호를 공모한 것이 서울신문입니다.제호를 공모할 때 조건이 부르기 쉽고,진보적이고,참신해야 한다는 것이었지요.1945년 당시 서울신문은새 출발을 다짐하면서 참신하고 진보적인 색채로 자리매김한 것으로 평가됩니다.이제 다시 대한매일이 서울신문으로 제호를 변경한 것은 참신하고 진보적이고 친숙하다는 점에서 바람직한 선택으로 보여집니다. ●정대철 교수 신문 제호의 의미는 개인의 이름과도 비슷합니다.대한제국 시절의 대한매일은 당시 사회적으로 큰 가치를 담고 있었습니다.해방 이후 서울은 지엽적인 지역을 의미하는 게 아니라 대한민국을 통칭할 수 있는 의미이자 한글을 되찾았다는 의미로 받아들여 졌습니다.5년 전 서울신문이 대한매일로 제호를 바꾼 것은 대한매일의 숭고한 역사적 가치를 찾자는 것이었지만 다시 서울신문으로 되돌리는 것은 지금 서울이라는 의미를 새롭게 부여해야 할 필요성 때문이라고 봅니다.지금의 서울은 해방후 서울이 아니라,시대변화에 부응하는 새로운 의미의 서울이라야 합니다.시대 변화의 모습은 양적 변화에서 질적 변화로 간다고 전제할 수 있습니다.질적인 체제로의 변환은 품질 개선이 전제돼야 합니다.과거 서울신문은 구조적인 타성이 있었습니다.그게 바뀌어야 합니다.내적 변화와 개선이 시장과 연결되어야 하는 것이지 자만심으로는 성공할 수 없습니다. ●김 교수 서울신문이 화려한 비전을 펼치기 위해서는 과거에 대한 진지한 통찰이 전제돼야 합니다.대한매일신보 창간 100년을 맞이해서 서울신문으로 제호를 변경한 것은 앞으로 새로운 100년을 도모하고자 하는 포부가 스며있다고 봅니다.해방 직후 매일신보 사원들이 자치위원회를 구성해 성명을 냈는데 그 주된 내용은 과거사에 대한 반성,관권으로부터 철저한 독립,어떤 정파로부터도 자유로울 것이라는 다짐이었습니다.그런 바탕 위에 출범한 서울신문은 상당기간 동안 진보적 민주주의의 틀에서 크게 벗어나지 않았습니다.그러나 진보적 민주주의를 대변하던 서울신문이 자유당 집권 이후 이승만의 기관지 역할을 하게 됐습니다.군사정권에서도 관권과 특정정파로부터 독립을 이뤄내지 못하고 기관지 역할을 하게 됩니다. 지난 김대중 정권 때 서울신문이 대한매일로 바꾸면서 노선도 그 전과는 달라졌지요.이어 민영화를 이루어내고 이제 서울신문으로 제호를 바꾼 것은 그동안 권력의 변화에 따라 노선과 정책이 바뀐 것에 대한 내적 반성의 결실이라고 생각합니다.역사성으로 따져본다면 관권·특정 정파로부터 독립된 언론으로 나아가는 것이며,시대성으로 본다면 정보시대를 이끌어 갈 수 있는 새 신문으로 거듭나자는 내적 역량의 성장이 제호를 바꾸게 했다고 볼 수 있습니다. ●정 교수 서울신문의 외적인 변화가 성공하려면 내적인 변화와 실천이 연결돼야 할 것입니다.그래야 제호 변경의 의미를 살릴 수 있습니다.서울신문의 서울은 과거의 서울과는 달라야 합니다.이제 서울의 역사성은 별 의미가 없는 것 같습니다.그렇다면 현재 서울에서 새로운 부분을 찾을 수 있어야 합니다.세계의 수많은 도시 가운데 정보화 1위 도시가 서울입니다.이처럼 서울의 첨단,미래 등을 연관시키면 좋을 것 같습니다.서울의 역사성을 줄이고 시대성을 키우자는 것이지요.이러한 새로운 시대성을 서울신문의 제작에 반영해야 합니다. ●김 교수 냉전논리에 매몰됐던 사람들은 지금도 진보·보수의 패러다임을 유용하게봅니다.그러나 새 세대는 진보·보수 역시 낡았다고 생각합니다.서울신문의 제호 변경은 지금 냉전식의 진보·보수로부터도 더 자유롭게 정보시대를 이끌어 나가는 새 언론으로 거듭나겠다는 자성이 깔려 있다고 보여지고 또 그래야만 합니다. ●정 교수 과거보다 서울신문의 새 100년이라는 의미를 살리는 것이 좋겠습니다.미래의 서울신문은 권력,정치,경제 등으로부터 독립성과 자율성을 견지해야 할 것입니다.언론이 권력으로부터 떨어져 가는 게 시장의 변화입니다.독자들은 멀리 있는 정치보다는 자신과 직결된 것에 대해 관심을 기울입니다.이것을 어떻게 담아내느냐가 언론이 나아가야 할 방향입니다. ●김 교수 ‘조중동 한경대’라는 틀도 깨져야 합니다.한양대 이영희 교수가 한 때 좌우 날개로 날아야 한다는 날개론을 주장했지요.이 교수는 그러나 우리나라는 왼쪽 날개가 없어서 제대로 못 난다고 주장했습니다.이것이 한겨레 신문의 창간논리이기도 합니다.지금 시점에서 조중동이라는 오른쪽 날개는 공룡도 날게 할 수 있을 정도로 강력합니다.그러나상대적으로 한경대는 영향력이 약합니다.저는 그렇다고 해서 왼쪽 날개를 키워야 한다는 논리에는 동의하지 않습니다.중요한 것은 날개가 아니라 몸통입니다.공영성이 강한 KBS와 서울신문이 몸통 역할을 해야 할 것입니다.지금 탈정치한 새 지식층이 무섭게 성장하고 있습니다.또 정파적 이익에 따라 신문끼리 싸우는 데 대해 젊은 소비자층은 굉장히 식상해 있습니다.관권과 정파로부터의 독립,역사에 대한 반성,새 시장의 새로운 욕구를 어떻게 충족시켜 주는가에 서울신문의 내일이 달려 있다고 봅니다. ●정 교수 서울신문이 제호를 변경했다고 해서 부담을 가질 필요는 없습니다.그러나 사회적으로 어떤 명분을 갖추고 이끌어나가야 할 것인가에 대해서는 끊임없이 부담을 가져야 합니다. ●김 교수 서울신문은 참신한 시도를 많이 해야 합니다.대한매일은 전통적 제호인 반면 서울신문은 알기 쉽고 진보적인 제호입니다.타이틀은 새로운 것을 지향하지만 기사나 기획은 예전의 스타일을 고수해서는 안 되겠지요.취재 스타일,기사 스타일,편집 방식에 대해서도늘 참신한 일탈을 시도했으면 합니다.그동안 대한매일은 행정 정보에 치중한 경향이 있었습니다.독자들이 쉽게 알아볼 수 없는 게 많았지요.정말 필요한 것은 알기 쉽게,새 시스템을 적용하는 실험이 필요합니다. ●정 교수 창간 100주년을 맞아 서울신문이 앞으로의 100년을 어떻게 나아갈 것인가에 대한 비전을 뚜렷하게 제시해야 할 것입니다.추구하는 것이 무엇인지,또는 앞으로의 사업이 100년 동안 갈 수 있다는 점을 알려주는 게 신뢰를 쌓는 길 입니다. ●김 교수 한국을 바꾼 것은 언론이나 언론학자가 아니라 서태지라는 얘기도 있습니다.새로운 패러다임으로 새 시장을 공략하면 앞서가는 신문이 될 수 있을 것입니다.지금 일부 언론은 특정 지지층에 함몰돼 그렇게 할 수밖에 없는 제약을 가지고 있습니다.그러나 서울신문은 그런 제약에서 벗어나 자유롭게 제작할 수 있다고 봅니다. ●정 교수 신문은 공급자 위주로 가서는 안됩니다.이제 교수들도 지식을 전달하는 사람에서 교육 서비스 제공자로 변했습니다.신문도 이제 여론을 과거의 방법으로 끌고가려고 해서는 안됩니다.끌고 간다고 독자가 따라올 것이라고 생각하면 오산이지요.요즘은 시장보다는 언론사 내부 또는 언론사간 경쟁이 더 문제가 된다고 합니다.질 높은 정보와 기사를 위한 경쟁이 아니라 누가 먼저 기사를 쓰고 키우는지에만 혈안이 돼 있는 경향이 있습니다.그렇기 때문에 내부로부터 쇄신이 없이는 시장을 읽을 수 없습니다. ●김 교수 최대부수를 발행한다는 신문도 독자가 많아야 250만명이지만 TV뉴스 시청자는 최고 1800만명까지 육박합니다.대중적 영향력에서 신문이 TV를 따라가기 어려운 시대입니다.그러나 신문은 교육과 소득수준이 높고,나이가 많은 소비자를 확보하고 있습니다.문제는 방송이 교육과 소득수준이 높은 젊은층의 잠재적 소비자를 흡수하고 있다는 점입니다.TV는 사람을 붙드는 아이템을 매일 체크하고,또 연성화로 접근합니다.반면 신문은 구시대적이고 예전의 어젠다에 매몰돼 있어 젊은층을 식상하게 만들고 있습니다.이런 스타일을 깨야 젊은층에도 다가갈 수 있습니다. ●정 교수 인터넷 미디어가 기존 미디어와 경쟁하고 있지요.그동안 신문과 방송이 인터넷 매체를 키워놓았지만 이제 위협받고 있습니다.‘방송 10년’이라는 말이 있는데, 앞으로 10년 뒤에는 인터넷이 방송을 이길 것이라는 뜻입니다.그런 점에서 신문은 100년 테마를 잡아 지속적으로 이어갈 수 있는 변화를 시도해야 합니다.큰 틀을 세우고 1년이나 6개월 단위로 소주제를 정해 지속적으로 이어나가는 것이 필요합니다.또 다양한 계층을 대상으로 해야 합니다.계층을 5등급으로 나눈다면 1,2등급도 보면서 4,5등급도 아울러야 하는 것이지요. ●김 교수 취재 및 기사작성 시스템도 파격적으로 바꿔야 합니다.신문끼리의 경쟁뿐아니라 TV,인터넷 매체와도 경쟁해야 합니다.이질적 매체와 치열하게 싸우기 위해서는 그 매체가 갖고 있는 장점을 수용해야 합니다.TV의 시각적 요소와 어젠다 설정,초 단위로 시청자 반응을 따라 잡는 것,6하원칙이 아니라 드라마처럼 뉴스를 구성하는 것 등을 참조해야 합니다.인터넷 매체도 강화해 신문과 상호 보완하면서 독자의 취향을 검색하는 유기체적 관계를 구축하는 것도 중요합니다.새 세대에 다가가기 위해서는 끊임없이 새 스타일을 실험해야 합니다.언론은 그 시대의 사람들이 필요로하는 새 정보를 제공해야 합니다. ●정 교수 지금까지의 신문이 문제 제기 중심으로 갔다면 앞으로는 문제에 대한 설명과 해석이 중요합니다.해석과 논평의 비중을 높여 시장의 욕구를 채워가야 합니다.또 욕구를 채워주는 것으로 끝나서는 안되며 ‘무엇을 요구하라.' 라는 방향도 제시해야 합니다.이러한 사회의 기류를 어떻게 읽어내느냐가 시대감각이고 신문의 앞날에 영향을 미치게 될 것입니다. 정리 이두걸기자 douzirl@
  • 소비자만족 히트상품/본상

    ■ LG전자 디오스 나노항균시스템과 최신 디자인 감각을 채용한 디오스는 친환경, 친건강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는 추세를 반영했다. 이번 신제품은 도어쪽 용량을 늘려 실용성을 강조했으며 편이성을 최대화하기 위해 핸들을 둥근 원형으로 디자인했다. 더블쿨링시스템과 다단식앵글선반을 적용해 냉기가 고루 순환한다. 기존 대비 2.4배 커진 외부 LCD 디스플레이, 넓은 수납 공간 등 소비자 편리를 최우선했다. 디오스의 나노항균시스템은 식품을 신선하고 위생적으로 보관하기 위한 것으로 ISO(국제표준화기구), FDA(미국 식품의약청) 등의 기관으로부터 항균 관련 인증을 취득했다. ■ 삼성전자 하우젠 드럼세탁기 하우젠 드럼세탁기는 우리나라 세탁문화와 주거환경에 맞춘 10kg 드럼세탁기다. 건강에 대한 관심 고조, 대용량 건조일체형 선호, 디자인 중시 등 최근 변화하는 소비자의 ‘라이프 스타일'에 발맞춰 차별화된 마케팅을 펼쳤다. 국내 최초 은나노 시스템을 도입, 모든 옷에 살균·항균 효과를 부여했으며 ‘컬러 리모델링 시스템'을 통해 실내 인테리어및 자신만의 개성 연출이 가능하다. 또 맞춤 건조, 절약 삶음, 대기전력 ‘0'기능 등을 통해 경제세탁을 할 수 있다. 소음은 53dB로 10kg 드럼세탁기 중 가장 작다. 관계자는 “‘하우젠 브랜드 위원회'를 운영해 고객감동을 실천에 옮기고 있다.”고 전했다. ■ 삼성전자 센스 ‘센스'는 인텔 센트리노 칩을 탑재한 제품으로 RW-COMBO를 장착한 14.1인치 노트북 중 세계에서 가장 얇고 가벼운 노트북이다. SPDIF, 메모리스틱, IEEE 등 멀티미디어에 강한 노트북 ‘센스'는 포트가 인체 공학적인 설계로 위치해 있어 사용하기 편리하다. ‘노트만큼 얇고 가벼운 노트북' 광고를 통해 소비자에게 얇고 가볍다는 점을 강조했다. 또한 마케팅에 있어 제품 장점의 표현보다는 소비자 입장에서 노트북을 사용하는, 모바일 생활의 즐거움을 알리는 데 주력했다. 관계자는 “소비자 생활을 즐겁게 하는 제품 개발에 더욱 힘쓸 것이다.”고 전했다. ■ 삼성전자 애니콜 애니콜은 최근 아시아 시장에서 판매량 2위에 오른 데 이어 유럽 시장 조사 업체 ‘리서치앤드마켓'의 설문조사에서 아시아 소비자만족도 부문 1위에 선정됐다. IMT2000의 출발을 알린 VOD·MOD폰(SCH-V300)을 시작으로 64화음폰, 슬라이드업폰, 인테나폰, 리모컨폰, 카메라폰 등을 선보였으며, PDA·TV·인터넷·카메라·MP3 기능이 내장된 MITs폰을 기출시했다. 지난 7월에 선보인 애니콜 SCH-E170, SPH-E1700 모델은 젊은층을 겨냥한 슬라이드 스타일로서 올리고 내리기 편리한 내장 스프링을 사용했다. 또 TFD-LCD창과 270도 회전형 카메라를 채택했다. ■ 우림건설 카이저팰리스 우림건설에서 새롭게 선보인 ‘카이저팰리스(KAISER PALACE)'는 고품격 거주문화를 지향하는 브랜드다. 우림건설은 인천 계양구에 이 브랜드를 선보인 후 현재 분양중에 있다. 이 곳의 ‘카이저팰리스'는 아파트 개념을 도입한 고급 오피스텔로 29~69평형 5개동 총 686가구가 들어서게 된다. 인천 지하철 작전역이 도보 8분 거리에 있으며 경인고속도로 부평IC가 인접해 있다. 대형 할인마트와 각종 생활편의시설, 여러 학교들과 가깝다. 독서실, 비즈니스센터 등 부대복리시설을 입주자에게 무상 제공한다. 단지내에는 그린 오아시스를 컨셉트로 해 총 8개 테마 공원으로 꾸며진다. ■ 서종E&C 드림프라자 강남구 수서동에 들어설 ‘드림프라자'는 지하 3~지상 5층 규모의 복합상가다. 내년 9월에 완공되며 즉시 입주가 가능하다. 지하철 3호선 수서역이 도보 1분 거리에 있다. 삼익, 주공, 신동아 등의 아파트와 사이룩스, 현대벤처빌, 로즈데일 등의 오피스텔에 둘러싸여 1만 5000명의 고정 고객을 확보하고 있다는 게 업체측의 설명이다. 관계자는 “인구대비 편의시설 부족 지역인 수서는 주민들이 잠실 등지의 상업시설을 이용해야 하는 불편을 느껴왔던 곳으로, 드림프라자의 신축은 이런 점에 있어 큰 희소가치가 있다.”고 전했다. 또 “수서가 지난 7월 호남고속철도 출발지역으로 확정됨에 따라 향후 프리미엄이 상당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덧붙였다. ■ 롯데칠성 델몬트 망고 지난 1월 22일 출시된 ‘델몬트 망고'가 출시 9개월 만에 2억 1000만캔 판매를 돌파했다. 지난 3월 22억원, 5월 80억원, 7월 120억원의 매출을 기록한 데 이어 9월에는 135억원이 넘는 실적을 올렸다. 관계자는 “폭발적 인기의 원인은 해외여행 증가로 망고에 대한 소비자의 인지도 상승과 20% 이상 퓨레 과즙을 사용해 풍부한 과즙감과 달콤한 맛을 살린 데 있다.”고 밝혔다. ‘델몬트 망고'의 디자인은 해외시장에서 판매되고 있는 망고 관련 제품을 참고, 노란 배경에 초록 색상을 가미해 고급스럽게 처리했다. 필리핀 보라카이 해변을 배경으로 한 이효리의 ‘망고송' 광고는 제품에 대한 소비자들의 인지도를 극대화시켰다. ■ 농협 아름찬김치 100% 한국 농산물을 원료로 한 ‘아름찬김치'는 장기간 자연 숙성된 젓갈(멸치젓, 새우젓 등)을 사용해 전통김치 제조 방식으로 만들었다. 가격에는 크게 민감하지 않은 20~40대 대도시 거주 여성을 타깃으로 항상 일정한 맛과 품질관리를 중요시한 결과, 해마다 매출액이 큰 폭으로 상승했다. 가격은 포기김치 1kg 5800원, 총각김치 500g 3500원, 갓김치 500g 4500원, 고들빼기 500g 5500원, 파김치 500g 6300원, 깻잎김치 200g 4400원 등이다. 전통식품 품질인정, 미국방부 위생검사 합격등 각종 품질인증을 획득했다. 시드니올림픽 공식김치로 선정되기도 했다. ■ 광동생활건강 광동에크포우콜라겐 먹는 콜라겐인 ‘광동에크포우콜라겐'은 두나리엘라분말, 대두추출물, 비타민 B1·E를 함유하고 있다. 체내 활력을 증진시키고 피부 건강을 유지하는 데 도움을 주며 피부의 재생을 돕는다고 업체측은 말했다. 신체의 신진대사를 원활히 해 막힌 몸의 흐름을 회복하기 위해선 새로운 양질의 콜라겐을 섭취해야 한다. 콜라겐은 오래되어도 보급만 해 주면 새것으로 자연스럽게 교체된다. 따라서 진피에 콜라겐을 공급하고 젊음을 되찾기 위해선 먹는 것이 가장 빠른 길이라고 업체측은 강조했다. ■ 로손 초록愛클로렐라 ‘최고의 자연영양식 클로렐라에 과학을 더했다.' ‘초록愛클로렐라'는 각종 비타민, 미네랄 등이 함유된 고단백 건강보조식품이다. 아미노산, 포화 및 불포화지방산, 광물질, 고밀도 엽록소 등의 영양소가 함유돼 있다. 특히 광합성 유기배양기술을 이용해 영양이 풍부하다. 관계자는 “이 제품은 한국클로렐라와 인제대학교 산업기술연구소 등이 참여해 개발한 특허식품이다.”라고 말했다. 클로렐라는 유해 세균의 항균작용, 신장결석 생장억제, 통증완화, 세포의 조기 노화 및 동맥경화 방지, 암예방, 신체내 중금속 배출 등에 좋은 효과를 발휘한다는 게 로손측의 설명이다. ■ 대상 클로렐라 대상(주)의 클로렐라는 단백질, 아미노산, 비타민, 미네랄, 섬유소, 엽록소, 베타카로틴 등의 각종 영양소가 함유돼 있다. 특히 ‘CGF(Chlorella Growth Factor)'라는 성장촉진인자가 다량으로 함유돼 있어 유아 및 청소년들의 성장발육과 임산부 건강 회복에 좋다고 업체측은 밝혔다. 또 특허 받은 옥내 배양 방식으로 생산돼 품질이 균일하고 안전하며 소화 흡수율이 높다고 덧붙였다. 대상(주)은 학계와 연계해 임상실험을 통한 클로렐라의 기능성을 과학적으로 밝히고 있다. 현재 인제대, 원광대, 건국대 등과 함께 클로렐라의 각종 건강기능성에 대한 연구를 실시하고 있다. ■ 천호식품 클로렐라100 ‘품질경쟁력 50대 우수기업' 식품부문에 선정된 천호식품의 ‘클로렐라100'은 클로렐라 원말 100%로 제조됐다. 중간유통 과정 없이 공급자와 소비자 간에 직접 판매가 이뤄지기 때문에 가격이 저렴하다. 천호식품은 “우주비행사의 식량으로 연구될 만큼 영양이 풍부한 클로렐라는 필수 5대 영양소는 물론, 생리활성물질을 갖고 있는 ‘클로렐라성장인자(CGF)'가 체질을 개선하는 데 탁월하다.”고 말한 뒤 “100% 천연식품이기 때문에 부작용이 없고 체내 중금속이나 다이옥신 등 환경호르몬을 배출하는 기능을 가지고 있다.”고 전했다. ■ 종근당건강 선데아닌 바이오 벤처회사인 (주)한국에스비생명공학은 녹차추출 신물질 ‘엘데아닌'을 이용해 기능성 제품 ‘선데아닌'을 개발했다. 아미노산의 일종인 ‘엘데아닌'은 복용 20분 후부터 효능을 발휘해 뇌에서 알파파를 생성·발산하도록 만들어 집중력을 향상시키고 심신을 안정시킨다고 업체측은 말했다. 가톨릭의대 김경수 박사팀은 “임상실험 결과 이 물질은 심리적 안정, 두뇌기능 활성화, 집중력 향상에 효과가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따라서 ‘엘데아닌'이 포함된 녹차 등을 섭취할 경우 학습능력이나 업무능력 향상에 효과가 있다는 게 업체측의 설명이다. ■ CH내추럴 에스트로슈퍼 ‘에스트로슈퍼'는 석류를 이용해 만든 제품으로 식물성 에스트로겐, 당질, 칼륨, 무기질, 마그네슘, 비타민 B1·B2·C 등이 함유돼 있다. 특히 여성호르몬과 화학적 구조와 성질, 기능까지 유사한 식물성 성분이 함유된 것으로 확인돼 유럽 등에선 이미 많은 여성이 석류를 통해 여성호르몬 보충요법을 받고 있다고 관계자는 말했다. 석류는 우리나라 한방(韓方)에서도 자궁출혈, 대하증, 장(腸) 건강 등의 한약재로 써 왔다. 여성호르몬은 불면증, 요도염, 요실금, 기억력 감퇴, 우울증, 골다공증 등에 영향을 준다. 여성호르몬이 부족하면 피부 탄력과 모발의 풍성함이 줄어든다. ■ 하이트맥주 하이트맥주 하이트맥주는 1993년 출시 이후 소비자에게 꾸준히 사랑을 받아왔다. 100% 암반천연수로 비열처리를 했으며 ‘Dry Mill공법', ‘MF공법' 등을 통해 맥주의 쓴맛을 제거했다. 또 젊고 신선한 브랜드 이미지를 강화하기 위해 올해 상표 교체를 시작했다. 병과 캔 정면의 주 상표 색상을 은색으로 바꾸고 알루미늄 포일 재질의 상표를 부착했다. 상표의 제품 슬로건도 ‘대자연이 있다! 맥주가 있다!'에서 ‘깨끗한 물! 깨끗한 맥주'로 바꿨다. ‘180도 기분전환' 광고캠페인도 꾸준히 펼치고 있다. ■ 진로 참眞이 참眞이슬露는 숙취가 적고 깨끗한 소주를 원하는 소비자 욕구에 착안, 혁신적인 소주가 필요하다고 판단해 1998년 10월 진로의 전통과 노하우로 탄생한 제품이다. 죽탄수를 사용, 대나무 숯 여과 공정을 세 차례로 늘렸으며 알코올도수를 22도로 낮췄다. 초기 제품 출시 이후 소비자의 꾸준한 사랑으로 올 5월까지의 판매량은 50억병을 넘어섰다. ‘깨끗함'을 젊고 현대적으로 표현한 광고캠페인과 20대 중심의 타깃 세분화를 통한 마케팅의 결과다. 참眞이슬露는 고객에게 꾸준한 참이슬 이미지를 구축하고 있다. ■ 진로발렌타인스 임페리얼 클래식 진로발렌타인스 임페리얼은 1994년 4월 출시됐으며 1위 브랜드로서의 지속적인 경쟁우위를 확보하고 있다. 국내 위스키 애호가의 입맛에 맞춘 블렌딩 기법의 적용 덕분이다.고객 지향적 마케팅과 지속적인 제품혁신으로 소비자가 믿고 신뢰할 수 있는 브랜드를 구축하고자 국내 최초로 위조 방지 장치를 도입했다. 이 장치는 가짜 양주를 만들어 유통시키는 불법 업소를 없애고, 싼 값의 저급 위스키를 다시 담아 파는 리필을 방지하는 것이 목적이다.
  • 오피니언 중계석/당대비평 ‘중산층의 위기’ 요약

    한국의 중산층은 1987년 민주화 투쟁을 거치면서 많은 혜택을 누린 집단이었다.민주화에 따른 자유와 인권이 확대되고,본격적인 여가와 소비생활도 향유할 수 있었다.그러나 1997년 외환위기 이후 미래에 대한 확신이 모두 불투명해지는 상황에 직면했다.56세까지 자리를 차지하고 있으면 도둑이라는 ‘오륙도’,45세 정년이라는 ‘사오정’,38세가 기업에서 퇴직 연령으로 보는 마지노선이라는 ‘삼팔선’ 등이 중산층의 위기를 희화적으로 보여주고 있다.중앙대 사회학과 신광영 교수가 당대비평 겨울호에 쓴 ‘중산층의 위기,표준과 상승의 몰락’을 요약한다. 오늘날 한국 중산층의 위기는 중간층과 노동계급을 포함한 한국사회 전체의 위기다.이제 중간계급이 처한 현실은 지금까지 노동계급이 겪어 온 고용불안과 크게 다르지 않다. 중산층은 정의하기가 어렵지만 소득이 일정 수준에 달하여 경제생활이 안정되었고 노동자나 농민들의 수준을 훨씬 넘는 여가 및 소비생활을 영위하는 사회집단이라 할 수 있다.중산층이 되기 위한 조건은 학력수준이 높고,직업적으로는 경영관리직,전문직,기술직에 종사하는 사람이다. 그러나 우리나라의 중산층은 외환위기 이후 정리해고가 일반화하면서 위기를 맞았다.대부분의 기업들이 노동조합원이 많아 저항이 클 것으로 예상되는 생산직을 정리해고하는 대신,화이트 칼라들을 먼저 정리해고했다.따라서 1998년과 1999년에 한국인들은 모두 고통의 계곡을 건너야 했지만,그 시기에 겪은 고난이 모든 사람들에게 동일하게 닥쳐온 것은 아니었다.해고자 수는 생산직보다 전문직이나 기술직이 두드러지게 많았다. 외환위기 이후 한국의 노동시장이 질적으로 변했기 때문이다.기업이 고용과 해고를 비교적 자유롭게 할 수 있게 되었고,정규직이 비정규직으로 대체되었으며,노동계급과 중간계급의 고용 불안이 가중되었다.또한 나이가 들면 일자리 이동이 줄어드는 것이 일반적인 유형이지만,나이가 많은 세대에서도 젊은 사람과 비슷한 정도로 전직과 이직이 빈번하게 일어났다.그동안 한국의 중산층은 노동조합을 자신들과 무관한 일이라고 생각해 왔지만,노동조합을 조직하고 있지 않기때문에 노동시장에서의 고용불안이 가중될 수밖에 없었다. 이같은 중산층의 위기는 중산층 신화의 위기이다.1990년대 이전까지만 해도 개인이 노력만 하면 중간계급의 삶을 살 수 있다는 희망을 갖고 경제활동을 해왔다.그러나 이제 누구나 노력하면 중산층이 될 수 있다는 성공신화가 깨지고 허물어지고 있다.중산층이 누렸던 프리미엄은 사라지고 노동계급과 비슷한 상태가 되었다. 이러한 고용 불안정이 어느 정도까지 가속화될 것인가는 정부와 기업의 고용정책에 달려 있다.세계화 시대를 명분으로 기업의 경쟁력 강화를 내세우면,기업은 극단적인 고용정책을 추구하게 된다.하지만 시장 논리를 내세우면서 사회논리를 거부하는 극단적인 고용불안은 사회의 다수를 불행으로 몰아가는 근본 요인이다.피고용자들에게 고용 불안정은 삶과 죽음의 경계를 끊임없이 경험하게 하는 ‘벼랑 끝’ 삶을 의미한다.젊은층에게 ‘중산층 신화’를 말 그대로 신화로 만들고 있는 또 다른 요인은 아파트 값의 폭등이다.이제 피고용자가 월급을 저축해서 아파트를 살 가능성은점점 멀어지고 있다. 그동안 중산층은 민주화로 이행하는 과정에 자신들이 누리고 있는 경제적 풍요가 훼손될 것을 두려워하며 노동자들의 권리에 대해 부정적이었다.하지만 노동조합을 통해 집단적으로 문제를 해결하는 것을 부정했던 중산층은 노동계급보다 더 위험한 상황에 노출돼 있다.중산층의 위기는 중산층이 되기를 꿈꾸는 젊은 세대에게 미래의 희망을 접게 만들고 있다. 이는 한국 중산층의 보수성이 스스로 만든 역설적인 결과다.1987년 민주화를 계기로 중간계급이 향유했던 경제적 풍요와 제한적인 민주주의가 더 이상 가능하지 않을 수도 있다.이제 1997년의 외환위기에서 비롯된 경제위기는 1987년 체제의 위기로까지 이어지고 있다.
  • 나, 오늘밤 파티 간다~/연말 옷차림 한가지 포인트로 공략하기

    연말이 성큼성큼 다가오면서 연말 약속이 많아졌다.파티 형식을 빌린 사교 모임도 늘었다.파티용 의상은 사봤자 몇번 입지도 못할 것 같고,그냥 되는 대로 입는 것은 나의 패션 감각이 용서하질 않고.대체 이런 곳에서는 어떻게 입어야 하는지….“나 파티 가요∼.”라는, 티 내지 않고 눈에 띄는 패션을 연출하는 방법은 없을까. ●페이즐리 넥타이로 화려하게 격식이 있는 파티에 초대된 남성은 광택감 있는 스트라이프(줄무늬) 정장으로 세련된 연출을 할 수 있다.깔끔하면서도 감각있는 느낌을 강조하고 싶다면 남색,회색 등의 기본 색상 정장과 셔츠에 옵티컬 도트 패턴(다양한 크기의 물방물 무늬) 타이를 매치하면 좋다. 단추를 1∼2개 푼 뒤 실크 스카프를 타이 대신 맨다면 보다 과감하면서도 멋스러운 연출이 가능하다. 로가디스 화이트라벨의 이현정 디자인실장은 “특색을 찾기 어려운 남성 정장에는 컬러감 있는 멀티 스트라이프(다양하게 변화를 준 줄무늬) 타이만으로도 충분히 변화를 줄 수 있다.”며 “20대 중반에서 30대 초반의 젊은층이라면 페이즐리,꽃무늬 등의 화려한 셔츠를 안에 받쳐 입어도 멋지게 보일 것”이라고 조언했다. ●여성스럽고 섹시한 원피스와 숄 원피스는 여성스러움을 최대한 살릴 수 있는 패션 아이템으로,목 둘레선과 스커트 디자인으로 고풍스러운 분위기에서 섹시함까지 다양한 느낌을 낼 수 있다.검정색 원피스와 진주 목걸이,스카프의 코디는 간단하게 화려한 연말 파티 분위기를 끌어낼 수 있는 연출이다. 여기에 모피 숄이나 망토를 덧입으면 고급스러움이 첨가된다.숄이나 망토는 몸에 달라붙는 디자인의 옷을 입었을 때 몸매의 결점을 커버해 줄 수 있고,세련된 느낌을 준다는 점에서 유용한 패션 아이템. 가까운 친구들과 함께한 자리라면 달라붙는 청바지에 비즈 장식이 달린 탱크톱(민소매)를 입고 모피 숄을 두른 센스 만점의 코디를 시도해보자. ●스타킹 하나로 분위기 변신 겨울이라고 검정스타킹을 신는 것은 화려한 연말모임 옷차림으로는 적절하지 않다.빨강 보라 등 튀는 색상이나 망사 스타킹으로 색다른 멋에 도전해보자. 짧은 데님 스커트에 스트라이프 무늬나 펄감이 있는 원색 스타킹은 화려함의 극치.가죽 치마에 망사 스타킹은 더할 수 없는 섹시한 분위기를 낸다. 비비안 우연실 디자인실장은 “크고 강렬한 무늬나 튀는 색상의 스타킹만으로도 패션 감각이 느껴진다.”며 “특히 치마 정장과 함께 입으면 의상의 단조로움을 피한 센스있는 옷차림이 된다.”고 말했다. ●멋스러운 코듀로이 재킷 코듀로이는 셔츠,바지,재킷,스포츠 코트,수트 등에 다양하게 적용돼 클래식한 스타일에서부터 첨단 유행을 표방하는 이지 캐주얼까지 소화하면서 올 겨울 가장 유행하는 소재로 떠올랐다.남성의 경우 코듀로이 재킷에 터틀넥 니트를 함께 입으면 캐주얼하면서도 편안해 보인다. 맨스타 이승영 디자인실장은 “광택있는 코듀로이 소재 세미 정장은 낮에는 세련된 오피스 룩으로,밤에는 부드러운 조명빛이 묻어나오는 화려한 파티복이 될 것”이라며 “이너웨어는 핑크,블루톤의 화려한 셔츠와 코디하는 것이 좋다.”고 설명했다. ●목도리,가방,커프스… 여성은 심플한 의상에 털 달린 파우치 백,작은 메탈릭(금속 장식이된)백,비즈 백 등으로 변화를 줄 수 있다.머리에 반짝거리는 큐빅핀을 꼽거나 여러 겹으로 두른 비즈 목걸이 등도 작지만 큰 효과를 주는 소품이다. 남성에겐 서스펜더(멜빵),커프스,에나멜 구두 등도 좋은 소품이다.캐주얼한 모임에서는 서스펜더로 활동적인 비즈니스맨의 분위기를 연출하는 게 좋다.커프스,에나멜 구두는 격식있는 옷차림의 포인트로 적절하다. 다양한 디자인과 길이의 목도리는 남성이나 여성 모두에게 캐주얼한 멋을 내도록 하는 소품. 최여경기자 ki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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