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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지방선거 D-1] 김문수 부천서 세몰이… 유시민 대학생 공략

    [지방선거 D-1] 김문수 부천서 세몰이… 유시민 대학생 공략

    후보들의 쉰 목소리에서는 쇳소리가 묻어났다. 유세 일정은 분 단위로 바뀌었다. 앞서는 후보나 추격하는 후보나 초조하긴 마찬가지다. 당의 운명을 걸고 싸우는 서울시장 후보들은 굳히고 뒤집으려고 안간힘을 썼다. 한나라당 오세훈 서울시장 후보는 31일 아침 동작구 보라매공원에서 시민들과 조깅으로 ‘48시간 릴레이 유세’를 시작했다. 심야에는 유세차에 올라 골목을 누볐다. 유세차에는 ‘소(소통)·통(통합)·미(미래)’라고 쓰여진 우체통을 실었다. 시민의 의견을 접수해 재선에 성공하면 이를 정책에 반영하겠다고 했다. 오 후보는 “시민들은 오락가락하는 민주당 한명숙 후보를 불안해할 것”이라고 공격했다. 한명숙 후보는 노량진 수산시장에서 새벽을 열었다. 오전에 마지막 선거방송 녹화를 마치고 곧바로 강북지역 10여개 구를 누볐다. 오후 늦게부터는 지하철을 타고 시청, 노량진, 신도림, 개봉역을 돌았다. 3일째 ‘지하철 투어’다. 한 후보는 “물가와 사교육비는 치솟고 20대는 일자리가 없어 헤매는데 현 정권은 ‘삽질 경제’에만 몰두해 서민경제를 파탄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노회찬 “내가 단일후보땐 대역전” 한편 진보신당 노회찬 서울시장 후보는 완주를 다짐했다. 노 후보는 “한명숙 후보로 단일화하면 오세훈 후보를 꺾을 수 있느냐. 모두 아니라고 할 것”이라면서 “오히려 내가 단일후보가 되는 감동을 연출하면 대역전이 가능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심상정 사퇴’ 변수가 발생한 경기도지사 선거전은 더 뜨거워졌다. 한나라당 김문수 후보는 부천에서 같은 당 시장·시의원 후보들과 대규모 유세를 했다. 부천은 김 후보가 국회의원 3선을 한 정치적 고향이다. 김 후보는 “천안함 침몰 원인 발표를 소설이라고 호도하고 있다.”며 유시민 후보를 비난했다. 사실상 야 5당 단일후보가 된 국민참여당 유 후보는 대학생 표심을 공략했다. 성균관대학교 수원 자연과학캠퍼스와 명지대 용인 캠퍼스, 수원대를 차례로 찾아갔다. 앞서 유 후보는 사퇴한 심상정 후보의 선거캠프를 찾아 “범야권이 결집한 것은 1987년 이래 첫 사례”라면서 “선거에서 승리한다면 심 후보의 희생이 분수령이었다는 평가를 받을 것”이라고 했다. 심 후보는 “유 후보가 당선될 수 있도록 힘이 되겠다.”고 말했다. ●이달곤·김두관, 서로 승리 장담 초박빙의 접전이 벌어지고 있는 경남지사 선거에서 맞붙은 한나라당 이달곤, 무소속 김두관 후보는 서로 승리를 장담했다. 이 후보 측은 “한때 밀렸지만 막판 상승세가 이어져 재역전했다.”고 주장했다. 김두관 후보 측은 “막판으로 갈수록 격차가 더 벌어지고 있다.”고 맞받아쳤다. 혼전을 거듭하는 충남지사 후보들도 사력을 다하고 있다. 민주당과 자유선진당 대결에서 고전하고 있는 한나라당 박해춘 후보는 이날 기자회견을 갖고 “서울 강남과 세종시를 30분대에 연결하는 ‘세종아우토반’을 건설하겠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는 특히 “자유선진당 박상돈 후보가 ‘박해춘을 찍으면 민주당 안희정 후보가 당선될 것’이라는 모략을 퍼뜨리고 있다.”고 비난했다. 민주당 안희정 후보는 총출동한 지도부의 응원을 받으며 기세를 올렸다. 안 후보는 천안시 아우내 은빛복지회관을 방문, “지금의 어르신 세대는 저희를 위해 많은 것을 포기했다.”면서 “어르신을 부모처럼 모시는 도지사가 되겠다.”고 말했다. 30∼40대 젊은층의 지지세를 60세 이상까지 확산시키겠다는 전략이다. 자유선진당 박상돈 후보는 아산 신도시 내 종합대학 및 대학병원급 응급의료센터 유치, 프로축구 충남도민구단 창단 등 새로운 공약을 내걸었다. 박 후보는 “충남지사는 행정과 의정활동 경험이 풍부한 사람이 해야 한다.”며 지지를 호소했다. 이창구기자 window2@seoul.co.kr
  • [對北제재조치 이후] “노년층, 한국판 9·11사태로 인식 젊은층, 중대한 北위협 생각안해”

    [對北제재조치 이후] “노년층, 한국판 9·11사태로 인식 젊은층, 중대한 北위협 생각안해”

    “광장에는 60~70대 사람들이 모여 북한을 규탄하고 있었고, 바로 옆 커피점엔 이에 전혀 관심 없는 젊은이들로 가득했다.” 천안함 사태를 연일 대서특필하고 있는 외신들이 잇따라 ‘천안함 사태를 보는 한국인의 시각’에 대한 분석기사를 게재했다. 이들은 전시에 준하는 상황에서 표면적으로는 차분한 한국민의 태도에 놀라면서, 이를 오랜 세월에 걸쳐 긴장감이 무뎌졌기 때문으로 분석했다. 한국전쟁을 경험했는지 여부에 따라 극명하게 갈리는 세대차를 집중 조명한 기사도 눈에 뜨인다. 특히 젊은이들의 북한에 대한 태도에 대해서는 전혀 다른 해석을 내놓기도 했다. 파이낸셜타임스(FT)는 “표면적으로 볼 때 한국민은 지난 수십년간 북한의 테러공격과 핵위기 조장 등을 경험하면서 북한의 행동에 둔감해졌다.”고 보도했다. 이어 “어릴 때부터 통일을 궁극적인 목표로 배워온 한국인들은 민족주의를 무시할 수 없다.”면서 “천안함 사태가 북한 소행이라는 점 자체에 의심을 갖는 국민들이 많다.”고 전했다. LA타임스(LAT)는 세대별로 뚜렷한 시각차에 초점을 맞췄다. LAT는 “나이든 사람들은 이번 사건을 한국판 9·11 사태로 인식하고 있지만, 한국전을 겪지 않은 젊은 세대는 천안함 침몰사태에도 북한을 중대한 위협으로 간주하지 않는다.”고 분석했다. 이어 “노년 세대는 특히 지난 정권의 ‘햇볕정책’ 때문에 젊은 세대가 북한의 위험성을 제대로 인식하지 못한다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반면 워싱턴포스트(WP)는 천안함 사태가 북한을 보는 한국 젊은이들의 시각을 바꾸고 있다고 소개했다. WP는 “북한의 위협을 대수롭지 않게 여겨왔던 한국 젊은이들이 한반도의 긴장이 고조되면서 안보에 대한 위기, 그리고 직업적 미래에 대해 우려하고 있다.”면서 “한국인들이 ‘관리 가능한 걱정거리’로 여겼던 북한에 대한 인식이 확연히 달라지고 있다.”고 전했다. 박건형기자 kitsch@seoul.co.kr
  • G20성공기원 막걸리·한식 페스티벌

    우리의 술 막걸리와 전통 한식을 한자리에서 맛볼 수 있는 대규모 길거리 축제가 도심 한가운데서 열린다. 서울신문은 다음달 12~13일 서울 중구 무교동 일대에서 ‘G20 성공기원 2010 막걸리·한식 페스티벌’을 연다. 농림수산식품부, 농수산물유통공사가 서울신문과 함께 주최하고 문화체육관광부와 한국관광공사, KBS가 후원한다. 2010 막걸리·한식페스티벌은 오는 11월 주요 20개국(G20) 서울 정상회의를 앞두고 우리나라 전통식품의 세계화에 대한 국민적 공감대 마련을 위해 기획됐다. 전국 우수 한식업체 18곳과 막걸리업체 32곳이 참가한다. 국순당, 배상면주가, 강화탁주, 금정산성토산주 등 주요 막걸리 업체들이 나와 다양한 우리 막걸리를 소개하고 한과, 떡, 빵, 인삼, 젓갈 등 다양한 음식 체험기회도 제공한다. 축제기간 중에는 한식과 막걸리의 역사와 종류, 효능 등을 소개하는 전시공간도 설치된다. 숙명여대 우리음식연구원의 도움을 받아 꾸며질 한식 특별전시회에서는 구한말부터 현재까지 이어져 온 우리의 밥상이 모형으로 재현된다. 세계인의 입맛을 사로잡을 ‘퓨전 한식’도 선보인다. 전통주 발효제인 누룩의 제조과정을 쉽게 알 수 있도록 대형 누룩디딤판도 마련된다. 젊은층을 위해 전문 바텐더들이 다양한 막걸리 칵테일을 만들어 즉석에서 판매하는 이벤트도 열린다. 소비자와 농산물 생산업체를 직접 연결하는 전통 특산물 직거래 장터도 마련한다. 문의 (02)2000-9775. 유대근기자 dynamic@seoul.co.kr
  • [지방선거 D-2] 한나라 “이대로 압승” 민주당 “뒤집기 가능”

    “이대로 압승” vs “역전 가능” 지방선거 투표일을 3일 앞두고 여야는 막판 판세를 놓고 자신감을 내비쳤다. 한나라당은 현재까지 각종 여론조사에서 우위를 점하고 있는 점을 바탕으로 ‘완승’을 예견했고, 민주당도 부동층과 젊은층을 집중 공략해 막판 반전을 꾀하고 있다. 한나라당 지방선거기획단장인 정두언 의원은 30일 오전 여의도당사에서 기자간담회를 갖고 “막판 상황이 호전돼 어느 정도 여유를 찾았다.”면서 “수도권에서 차이가 많이 벌어지고 있고, 기초단체장도 지지도가 완만하지만 상승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민주당이 선거에 대해 인식을 잘못하고 있었고, 국민을 얕잡아본 태도가 야당이 유리한 중간선거임에도 우리를 선전하게 만들었다.”고 지적했다. 정 의원은 선거 승리 기준으로 “수도권 (광역단체장) 3곳을 승리하면 완승이고 2곳만 이겨도 승리인데, 완승을 기대해도 되는 것 아닌가하는 생각”이라면서 “격전지인 경남, 충북까지 이기면 압승”이라고 말했다. 정 의원이 꼽은 경합지역인 경남, 충북, 인천 선거에 대해서도 “상황이 좋아지고 있다.”면서 긍정적인 전망을 내놨다. 민주당은 반전 포인트로 이른바 ‘40대 결정론’을 내세웠다. 세대간 대결로 갈 경우 20~30대가 야권, 50대 이상이 한나라당을 지지하면 40대가 승패를 좌우한다는 것이다. 민주당 공동선거대책본부장인 김민석 최고위원은 “지지율이 바닥을 치고 격차가 오차범위 안으로 들어가는 것 같다.”면서 “남은 이틀기간과 현재 지지율 변화추세를 감안하면 충분히 역전이 가능하다.”고 밝혔다. 그는 “적극 투표층에서 격차가 더 좁혀진다면 서울과 경기도 충분히 해 볼만한 게임이 될 것이며 인천은 확실히 잡을 수 있을 것으로 본다.”고 전망했다. 경합지역인 충남·충북에 대해서도 긍정적인 관측이 나왔지만, 경남 지역에 대해서는 “판단이 잘 안 된다. 한나라당 숨은 표가 있다.”고만 말했다. 우상호 대변인은 “4대강 이슈 등을 통해 40대를 공략하면서 20~30대 젊은층의 투표참여를 높이는데 주력하는 등 남은 기간 승부처를 겨냥한 총력 유세전으로 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허백윤기자 baikyoon@seoul.co.kr
  • 몸매에 어울리는 수영복 고르기

    몸매에 어울리는 수영복 고르기

    여름이 성큼 다가오면서 수영복을 고르는 손길도 바빠졌다. 미리 비키니 수영복을 사 놓고 맹렬한 다이어트 중이라면 몸매에 어울리는 수영복을 알아두는 게 낫다. 통통한 몸매라면 비키니와 원피스 수영복의 장점만을 살린 ‘모노키니’가 최고의 선택이다. 허리선을 과감하게 판 디자인으로 착시 효과를 일으키는 모노키니는 키가 크고 날씬하게 보이게 한다. 배와 허리 부분을 과감하게 잘라내어 비키니보다 더 관능적으로 보이는 게 모노키니다. 발랄한 원색이 많은 비키니와 달리 모노키니는 검은색이나 호피무늬 같은 강력한 색깔 위주다. 이때 액세서리는 금색의 장식 없는 팔찌인 뱅글을 하는 것이 잘 어울린다. ●크고 마른 체형엔 주름장식 등 입체감 살려 키가 크고 말랐다면 과감한 무늬, 주름 장식 등 입체감이 돋보이는 수영복이 어울린다. 비키니도 상의에 주름이나 장식이 많은 것을 택하고, 여기에 큼직큼직한 무늬가 들어간 해변용 치마를 입고 꽃잎을 주제로 한 목걸이 등을 해주면 여성스러움을 살릴 수 있다. 특히 최근에는 비키니 상의를 볼륨컵, 일반컵 등으로 맞춤 선택할 수 있어 빈약한 몸매도 자신 있게 수영복을 입을 수 있다. ●키 작으면 화사한 꽃무늬로 매력을 키가 작다면 화사한 꽃무늬로 작은 키를 분산시키는 효과를 노려보자. 꽃무늬의 비키니 상의에 레이스 장식이 달린 하의를 입으면 자연스럽게 여성스러운 매력을 드러낼 수 있다. 패션 홍보 대행사 유끼 커뮤니케이션의 이선경씨는 “모노키니의 시작은 상체가 없는 토플리스 수영복이었지만 올해 유행인 과감한 커팅이 배, 허리 부분에 들어간 모노키니는 젊은층부터 중·장년층까지 소화할 수 있는 세련된 디자인이 많다.”고 소개했다. 윤창수기자 geo@seoul.co.kr
  • [6·2 지방선거 격전지 르포]경기…“유시민 못 믿어” vs “꽉 막힌 한나라”

    [6·2 지방선거 격전지 르포]경기…“유시민 못 믿어” vs “꽉 막힌 한나라”

    “꽉 막힌 한나라당의 사람·정책은 모두 싫다.” vs “선거 때만 기웃거리는 철새 유시민이 싫다.” 27일 찾은 경기도의 표심(票心)은 ‘반(反)한나라당 대 반(反)유시민’ 구도가 짜맞춰지고 있었다. 천안함 사태로 가라앉은 선거 분위기는 유권자의 선택기준을 인물·정책 검증보다 후보들에 대한 느낌이나 이미지로 치우치게 만들었다. 그래서 세대별 선호도가 극명하게 갈렸다. 진보 성향이 두드러진 20·30대는 ‘반 한나라당’, 보수 성향이 강한 40대 이상 고연령층은 ‘반 유시민’ 정서를 드러냈다. 한나라당 김문수 후보가 안정적 지지를 바탕으로 ‘재선’ 디딤돌을 넓혀가고 있는 가운데 국민참여당 유시민 후보가 젊은층의 인기몰이로 추격을 벼르고 있는 모양새다. 진보신당 심상정 후보가 틈새 공략에 한창이지만 추격은 다소 벅차 보인다. ●“파격행보 지지… 與독주 견제” 20·30대층에선 파격적인 정치 행보, 고(故) 노무현 대통령의 정치적 동반자라는 이미지로 각인된 유시민 후보에 대한 지지가 ‘반 한나라당’으로 표출됐다. 고양시 일산동구 법조단지 앞에서 만난 30대 초반 장모씨는 유 후보에 대한 지지의사를 밝혔다. 그는 “한나라당 정책은 전부 마음에 들지 않는다. 독주, 소통 없는 정치를 이어가는 한나라당이 싫어서 유 후보를 찍을 것”이라고 말했다. 장항동에서 커피전문점을 운영하는 고수정(26·여)씨는 “기존 정치 틀에서 벗어난 파격, 타협하지 않는 이미지가 강한 유 후보를 지지한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유 후보가 불리하다면 남자 친구와 함께 투표소에 나가 유 후보에게 표를 던질 것”이라고 덧붙였다. 부천시 원미구 상동 제과점에서 일하는 김정아(21·여)씨는 생애 첫 선거를 앞두고 “개혁적인 이미지가 강한 유 후보가 당선됐으면 좋겠다.” 말했다. 그는 또 “도청이나 시청에서 지역 최대 관심사인 지하철 7호선 연장공사를 몇 번이나 번복하면서 공사기간이 늦춰지고 있다.”며 재선에 도전하는 김 후보의 도정운영에 대한 불만을 드러냈다. 한나라당 독주에 대한 견제 심리가 막판 변수가 될 것으로 보인다. 수원시 권선구 호매실동에 사는 체육관 관장 서모(30)씨는 “고인 물은 썩기 마련이다. 여야를 바꿔가면서 해야 정치도 좋아진다.”고 말했다. 영통구에 사는 김수진(25·여)씨도 “계속 여당이 하니까 야당을 뽑고 싶다.”고 말했다. ●“책임을 아는 김문수에 감동” 40대 이상 고연령층은 김문수 후보의 지난 4년간 안정적 도정 운영에 높은 가산점을 줬다. 용인시 기흥구에 사는 직장인 신모(50)씨는 “행정가는 권모술수가 없어야 한다.”면서 “책임질 줄 아는 행정가다운 면모를 보인 김 후보가 우직한 게 믿음이 간다.”고 말했다. 고양시 일산동구에서 당구장을 운영하는 최성영(40)씨는 “지난해 무역회사를 경영하다가 파산했을 때 당장 입에 풀칠하는 게 걱정이었는데 경기도에서 마련해준 지원책들이 큰 힘이 됐다.”면서 “세계금융위기 때도 김 지사가 나서 여러 지원책을 내놓은 것으로 안다. ‘정말 서민을 위한 행정이 이런 것이구나.’라고 감동받았다.”며 김 후보를 지지했다. 수원시 권선구 탑동에서 만난 택시기사 정연채(49)씨는 “손님들 이야길 들어보면 김 후보에 대한 평이 좋다.”면서 “김 후보가 도지사하는 동안 택시기사 자격증도 따고 직접 택시도 몰아 보며 도민들 이야길 들었는데, 잘한 것도 잘한 것이지만 정말 열심히 하는 도지사구나 느낄 수 있었다.”고 말했다. 고연령층의 김 후보에 대한 지지는 ‘반 유시민’ 정서로 굳어져 가고 있었다. 고양시 마두역 앞에서 손님을 기다리던 50대 개인택시기사 이종수씨는 “손님들이나 주변에서 선거 이야기를 잘 안 하지만 유 후보에 대해선 당도 마음대로 옮기고, 지역도 옮긴 전력을 두고 철새 정치인이라며 탐탁지 않게 보는 시선이 많은 것 같다.”고 말했다. 수원시 팔달구 매산시장 입구에서 약국을 운영하는 한모(63)씨도 “유 후보는 경기도 사람도 아니면서 선거 때만 되면 와서 인기몰이에 나서는데 보기 안 좋다.”면서 “경기도에 대해 잘 알지도 못하면서 도지사하겠다고 나오는 것은 못 믿겠다.”고 비판했다. 수원시 화서구에 사는 택시기사 변만영(52)씨는 “천안함 사건도 이미 결과가 다 드러났는데 아니라고 우기고…. 유 후보가 20대 극렬층 사이에선 인기가 있지만 나이 많은 사람들은 싸가지 없다는 소릴 많이 한다.”고 지적했다. 홍성규 허백윤기자 cool@seoul.co.kr
  • [주말 총력전 관전 포인트] 野 촛불 밝힌다

    [주말 총력전 관전 포인트] 野 촛불 밝힌다

    ‘수도권 전패’의 위기에 몰린 민주당 등 야권은 주말 대회전을 기점으로 반전의 기회를 잡기 위해 사력을 다하고 있다. 야권 후보들은 ‘한명숙 무죄판결’과 ‘유시민 단일화’ 직후 반짝 고점을 찍은 뒤 계속 내리막길을 걷고 있다. 정부의 천안함 조사 결과 발표와 이명박 대통령의 대국민 담화, 남북의 강경대치로 주도권을 잃으면서 여당 후보와 격차가 더 벌어졌다. 28일 언론이 마지막으로 발표한 여론조사를 보면 서울시장의 경우 한나라당 오세훈 후보와 민주당 한명숙 후보의 격차는 17~20%포인트이고, 경기도지사도 한나라당 김문수 후보와 국민참여당 유시민 후보 간 차이가 12~17%포인트까지 난다. 그나마 인천에서 민주당 송영길 후보가 10%포인트 안팎의 차이로 한나라당 안상수 후보를 추격하고 있지만, 서울·경기의 열세가 인천으로까지 번질 기세다. 민주당 관계자는 “천안함 정국으로 3~4%포인트 정도는 빠질 것으로 봤는데, 예상보다 심각하다.”고 토로했다. 이에 따라 야권은 주말 동안 수도권에 총집결해 ‘투표에 참여해 이명박 정권을 견제해 달라.’고 호소할 계획이다. 당직자 및 당원을 모두 동원해 백병전도 벌일 작정이다. ‘여당을 찍으면 전쟁 위기가 커지니 평화를 생각해서라도 야당을 선택해 달라.’는 ‘전쟁·평화론’도 계속 강조하고 있다. 수도권 선거 전체를 이끌어야 하는 한명숙 후보는 29일 오후 광화문광장에서 ‘생명과 평화를 위한 서울마당’ 대규모 촛불집회를 갖는 데 이어 ‘지하철 평화 올레’를 진행한다. 서울마당 행사에는 야당 대표와 시민사회단체 대표, 종교계 인사 및 배우 문성근씨 등이 나선다. ‘지하철 평화 올레’는 시청역에서 출발해 2호선을 타고 건대, 잠실, 삼성, 강남, 사당, 신림, 신도림역 등에서 내려 집중유세를 하는 방식으로 치러진다. 야권은 또 젊은층의 투표 참여가 전세를 역전시킬 마지막 희망이라고 보고 있다. 청년층의 투표 의지와 결집이 고령층 및 보수층보다 훨씬 약하다는 판단 때문이다. 민주당 정세균 대표는 “젊은 여러분이 얼마나 투표를 하느냐에 따라 민주개혁이 승리하느냐, 한나라당이 또다시 승리하느냐를 판가름한다.”고 호소했다. 이창구기자 window2@seoul.co.kr
  • 충북, 세종시 문제 천안함에 묻혀… 3각구도로

    충북, 세종시 문제 천안함에 묻혀… 3각구도로

    충북은 정부와 여당의 세종시 수정으로 민심이 한나라당에 등을 돌리면서 한나라당 후보들의 고전이 예상됐던 곳이다. 하지만 국민적 관심이 천안함 침몰 등에 집중되면서 세종시 원안을 주장하는 민주당 후보들의 반사이익이 생각보다 크지 않은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이를 입증하듯 현직 단체장이 출마하는 7곳에선 현직 단체장들이 선전하고, 나머지 5곳에선 한나라당, 민주당, 자유선진당 후보들이 각축을 벌이고 있다. 이변이 없는 한 특정 정당의 독식 없이 고르게 단체장 자리가 나눠질 것으로 전망된다. ●청원, 오창 표심이 당락 가를 듯 도내 기초단체장 선거 가운데 최대 격전지는 청주시장 선거다. 재선 도전에 나선 한나라당 남상우 후보와 민주당 한범덕 후보가 여론조사에서 대접전 중이다. 남 시장은 중장년층, 한 후보는 젊은층의 지지를 받고 있어 지지층의 투표율이 변수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충주시장 선거는 한때 시장과 부시장으로 같이 일했던 한나라당 김호복 후보와 민주당 우건도 후보 간 대결이다. 현직 시장으로 인지도 면에서 앞선 김 후보가 여론조사에서 1위를 달리고 있지만 최근 선관위의 경고처분을 받은 데 이어 공직선거법 위반으로 검찰조사까지 받는 등 악재가 겹치고 있어 다소 불안해 보인다. 제천시장 선거는 한나라당 최명현 후보, 민주당 서재관 후보, 자유선진당 윤성종 후보 간의 3파전 양상이다. 국회의원 등을 지낸 서 후보가 다소 앞서는 분위기이나 4년 전부터 표밭을 다져온 최 후보의 반격이 만만치 않다. 청원군수 선거는 민주당 이종윤 후보와 한나라당 김병국 후보 간의 2파전 양상이다. 양강 구도로 전개되면서 결국 청원군 인구의 3분의1인 4만명이 거주하고 있는 오창읍 표심이 당락을 결정지을 것으로 보인다. ●진천·단양 전현직 군수 맞대결 진천군수와 단양군수 선거는 전·현직 군수 간 맞대결 구도다. 두 곳 모두 현직 군수인 민주당 유영훈 후보와 한나라당 김동성 후보가 앞서지만 전직 군수들의 반격도 만만찮아 승부를 예측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증평군수와 괴산군수 선거는 각각 3선과 재선에 도전하는 무소속 유명호 후보와 무소속 임각수 후보의 당선 가능성이 매우 높은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선거법 위반으로 현직 군수가 임기 중간에 물러난 음성군수 선거는 한나라당 이필용 후보, 민주당 박덕영 후보, 무소속 이기동 후보의 3파전으로 압축되고 있다. 영동군수 선거는 현직 군수인 자유선진당 정구복 후보가 각종 여론조사에서 부동의 1위를 기록하며 당선권에 접근하고 있다. 보은군수 선거는 한나라당 김수백 후보와 자유선진당 정상혁 후보의 맞대결 양상이다. 옥천군의 경우 한나라당 김정수 후보와 자유선진당 김영만 후보의 박빙승부가 예상된다. 보은·옥천·영동은 이용희 의원 때문에 자유선진당의 텃밭으로 분류되지만 자유선진당 소속인 보은군수와 옥천군수가 최근 잇따라 뇌물수수로 구속되면서 당 이미지가 실추돼 선전을 장담할 수 없는 분위기다. 청주 남인우기자 niw7263@seoul.co.kr
  • 불법이민 단속 ‘애리조나법’에 두동강난 美

    불법이민 단속 ‘애리조나법’에 두동강난 美

    │워싱턴 김균미특파원│지난주 애리조나주 투산의 존 매케인 공화당 상원의원 사무실에서 4명의 불법 체류 히스패닉계 대학생들이 애리조나 이민단속법에 반대하는 시위를 벌였다. 이들은 강제추방의 위험을 무릅쓰고 애리조나 이민단속법이 특정 인종과 민족을 표적으로 단속할 우려가 있다는 점을 온몸으로 고발하고 나섰다. 이민으로 건국된 나라 미국이 지금 불법이민 문제를 둘러싼 찬반 논란으로 두 동강 났다. 해묵은 논쟁인 불법이민 문제는 지난달 말 애리조나주가 지역 경찰에게 불법체류자로 의심만 돼도 불심검문할 수 있도록 한 불법이민단속법을 제정하면서 수면위로 떠올랐다. 이에 이민자가 다수를 차지하는 캘리포니아주의 로스앤젤레스 시정부 등은 애리조나주 정부와의 각종 계약과 교류를 보이콧하는 등 강하게 반발하고 있다. 버락 오바마 대통령까지 나서서 강하게 비판하는 등 민주당은 반대의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미국 전역에서는 불법 이민자들에 대한 단속 강화를 골자로 한 애리조나법에 대한 찬반 집회가 연일 열리고 있다. 애리조나주에 이어 유타, 미네소타, 네바다, 메릴랜드 등 10개 주들이 비슷한 내용을 담은 이민단속법을 추진하는 등 파장은 확산일로다. 연방정부와 의회의 더딘 이민정책 개혁이 직접적인 원인을 제공했지만 연방정부 고유의 권한인 이민문제에 주 정부가 개입하는 것이 타당한지가 문제다. 현재 미국에는 약 1100만명의 불법 체류자가 있는 것으로 추산된다. 이 가운데 46만명은 애리조나주에 살고 있다. ●민주 vs 공화, 공화 vs 공화 강력한 이민단속법은 진보와 보수 진영의 대립뿐 아니라 보수 진영인 공화당도 둘로 갈라놓았다. 20대 이하 젊은층과 60대에 접어든 베이비붐 세대의 세대차도 극명하게 나타난다. 11월 중간선거를 앞두고 진행 중인 공화당 당내 경선에서 애리조나주 이민단속법에 대한 찬반 입장에 따라 희비가 엇갈리고 있다. 캘리포니아주지사에 출사표를 던진 맥 휘트먼 전 이베이 최고경영자(CEO)는 줄곧 선두를 달려 왔으나 이민법 반대의 뜻을 밝힌 뒤로 2위 후보와의 지지율 격차가 23% 포인트에서 9% 포인트로 급격히 줄었다. ●미국민 이민단속법 지지 우세 뉴욕타임스와 CBS뉴스가 미국 시민들을 상대로 실시한 여론조사 결과 57%가 연방정부가 불법 이민자들에 대한 법을 마련해야 한다고 답했고, 51%는 애리조나주의 접근법이 맞다고 응답했다. 퓨리서치센터 조사에서도 59%가 애리조나주 이민단속법을 지지했고, 반대한 응답자는 32%다. AP통신과 스페인어 TV방송 유니비전이 공동실시한 여론조사에서도 42%가 강력한 불법 체류자 단속을 지지했고 반대는 24%였다. 이 같은 여론을 반영하듯 공화당 후보들은 애리조나주 이민단속법을 지지한다는 입장을 속속 밝히고 있다. 주의회들도 앞다퉈 이민 관련 법안들을 내놓고 있다. 전국주의회콘퍼런스(NCSL)에 따르면 올 1~3월 45개 주에서 제출된 이민 관련 법안과 결의안은 1180건에 이르며, 이 중 107건이 통과됐다. 2009년에는 1년 내내 222건의 법이 통과됐다. ●미 의회 이민개혁 노력에 영향 줄 듯 불붙은 이민단속법 찬반 논쟁은 의회의 이민개혁 작업에 영향을 줄 것으로 보인다. 금융규제개혁법안과 에너지 법안 등에 밀려 진척을 보지 못했던 초당적인 이민개혁 법안 추진 작업은 민주당이 애리조나주의 관련법이 제정된 직후 독자적인 개혁안을 내놓으며 다시 굴러가기 시작했다. 골자는 불법 체류자가 합법적인 신분을 획득할 수 있도록 길을 열어 주되 불법 이민에 대한 단속은 강화한다는 것. 하지만 전문가들은 현안이 산적해 있어 연내에 이민개혁법안 처리는 어려울 것으로 보고 있다. 무시할 수 없는 정치적 영향력을 지닌 히스패닉 유권자들의 표심이 선거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주목된다. kmkim@seoul.co.kr
  • [지방선거 풍속도 2題] “선거일은 노는날 떠나자”

    [지방선거 풍속도 2題] “선거일은 노는날 떠나자”

    ‘일반 공휴일’인 선거일을 ‘노는 날’로 인식하는 사람들이 많아 저조한 투표율이 우려된다. 선거를 8일 앞둔 25일 항공사·여행사 등 관련업계에 따르면 선거 당일 출발하는 여행상품과 항공권에 대한 예약률이 평소보다 10%가량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대한항공은 6월1일과 2일 양일간 제주도행 항공권 예약률이 80%를 넘었고, 태국 방콕·홍콩 등 동남아 노선 예약률도 80% 이상을 기록하고 있다고 밝혔다. 대한항공 관계자는 “선거날까지 아직 일주일 이상 남아 항공권 예약률은 더 높아질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여행업계는 선거일에 쉬는 시민들을 겨냥한 맞춤 상품도 내놓았다. 하나투어는 1일 출발해 선거날인 2일 돌아오는 ‘1박2일 제주 올레길 트레킹 투어’ 상품을 출시했다. 골프장도 만원사례를 예고한다. 경기도 용인컨트리클럽은 선거당일 예약률이 주말수준인 90~95%을 기록해 운영시간을 평일보다 1시간30분 당겨 5시에 문을 열기로 했다. 올해 처음으로 투표권을 갖게 된 대학생 윤모(19)씨는 “선거날 모든 수업이 휴강이라 전날 친구들과 엠티를 떠나기로 했다.”면서 “2일 오후에 돌아오면 투표를 할 수도 있겠지만 선거에 크게 관심이 없는 것이 사실”이라고 말했다. 중앙선거관리위원회에서는 선거일을 노는 날로 여기는 선거 무관심족이 늘면서 저조한 투표율을 우려하고 있다. 선관위의 한 관계자는 “3회 지방선거 때 48.9%, 4회 51.6%와 비슷한 수준인 50% 투표율을 기록하는 것이 목표”라면서 “선거에 무관심한 젊은층을 상대로 한 적극적인 홍보를 하고 있지만 얼마나 효과가 있을지는 미지수.”라고 말했다. 윤샘이나기자 sam@seoul.co.kr
  • “젊은층엔 지원없어 실직땐 빈곤층 전락”

    “젊은층엔 지원없어 실직땐 빈곤층 전락”

    │도쿄 이종락특파원│비영리단체인 ‘빈곤퇴치 네트워크’ 대표인 유아사 마코토(40)는 일본 노숙자의 ‘대변인’이다. 지난 2008년 노숙자 문제가 사회적 이슈로 떠오르자 노숙자들에게 숙식을 제공하면서 취업상담 등을 통해 회생기회를 주는 ‘해넘이 파견촌’을 설치, 운영해 큰 반향을 일으켰다. ●노숙자 주소운동 벌여… 내각부 정책자문 노숙자가 일정한 주소지가 없다는 이유로 지방자치단체에서 생활 보조비 지급을 거부하자 도쿄 히비야공원에 재계약이 되지 않거나 해고당한 비정규직들의 텐트촌을 마련, 자신이 직접 촌장이 돼 주소 등록운동을 벌인 장본인이기도 하다. 전문성이 인정돼 하토야마 유키오 정권 들어서 내각부에서 정책자문역을 맡고 있다. 유아사는 “실업문제와 노숙자 문제를 구조적으로 해결하기 위한 방안을 조언하기 위해 내각부에 참여하게 됐다.”며 실업자 지원, 저소득자 보호정책, 노숙자 생활 지원 업무 등을 주로 담당하고 있다고 소개했다. 또 “올해 들어 공원이나 하천부지, 지하철역 인근에서 숙식을 해결하는 노숙자의 숫자가 급격히 늘어나고 있는 것은 아니다.”라면서도 “실직으로 인해 넷 카페 등에서 전전하며 불안정한 생활을 하는 사람들이 늘고 있다는 게 더 큰 문제”라고 지적했다. ●국가·기업·국민이 부담 나눠야 그는 특히 실직한 젊은 층이 빈곤층으로 전락하는 것에 대해 우려를 나타냈다. “젊다는 이유만으로 사회안전망의 혜택을 받지 못하고 있기 때문”이라며 “이들을 보호할 수 있는 가족이 없으면 결국 중산층에서 빈곤층으로 전락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일본 중앙정부와 지방정부의 채무가 늘어나 노숙자나 빈곤층에 대한 재원 마련이 급선무라는 유아사는 “정부의 재원만으로는 한계에 다달은 상황이어서 국가와 기업, 국민이 부담을 나누는 구조를 만들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노숙자의 경우 연간 1인당 13만엔을 중앙정부가 4분의3, 지자체가 4분의1씩 분담해 지원하고 있다. jrlee@seoul.co.kr
  • [지방선거 D-7] “하던 사람이 낫지” “정권 심판해야지”

    [지방선거 D-7] “하던 사람이 낫지” “정권 심판해야지”

    “잘 모르겠어요. 한나라당이나 민주당이나 똑같죠 뭐.” 충북 민심은 오리무중이다. 도지사에 도전장을 낸 한나라당 정우택 후보와 민주당 이시종 후보가 박빙의 승부를 벌이고 있지만 유권자 열에 일곱은 “잘 모르겠다.”며 속마음을 좀처럼 드러내지 않았다. 세종시의 영향을 받는 지역이지만 활활 타오르는 충남 민심과 달리 뜻뜻 미지근한 반응이었다. 지난 24일 청주를 찾았다. 청주시와 인접 청원군에는 충북 유권자의 절반 이상이 산다. 공약 쟁점은 별로 없었다. 한나라당 후보이자 현 지사인 정 후보가 정부 정책이나 당론과 달리 일찌감치 세종시 원안 찬성, 무상급식 찬성을 내걸었기 때문이다. 둘 다 행정고시 출신의 ‘정책통’이고, 청주·청원 통합을 추진하겠다는 점도 같다. 다만 정 후보의 현수막에는 ‘충청의 리더’라는 글귀가 쓰여 있었고, 이 후보의 현수막에는 ‘세종시를 지켜 주십시오.’라는 문구가 선명했다. 유권자들은 인지도가 높은 정 후보를 충청의 간판 정치인으로 키울지, 민선 충주시장 세 번, 충주 국회의원 두 번을 역임한 ‘토박이’ 이 후보에게 도정을 맡길지를 선택해야 할 것 같았다. 그나마 선거 이야기가 오가는 곳은 시장이었다. 청주시 상당구의 ‘육거리시장’은 전국에서 손꼽히는 큰 장터다. ‘신선축산물’이라는 정육점에 앉아 있던 50대 여성 상인 세 명에게 선거 얘기를 꺼냈다. 한 여성이 “그래도 하던 사람이 낫지. 정우택이 잘할 거야.”라고 했다. 옆에 있던 이는 “이번에는 바꿔야 하지 않겠어.”라며 다른 반응을 보였다.”고 했다. ‘쌍둥이 야채가게’ 주인인 김영무(43)씨는 정 후보를 지지했다. 그는 “비록 외지 출신이지만 4년간 많은 변화를 가져왔다. 도시자 선거에서 출신 따질 필요는 없다.”고 말했다. ‘한마음 약국’의 약사인 신상희(39·여)씨도 정치적 견해가 뚜렷했다. “뭐니뭐니 해도 정권심판이죠. 젊은층이 나서야 한다고 봅니다.” 흥덕구의 ‘수곡 시장’은 썰렁했다. ‘육거리 시장’이 규모의 경제를 이루는 반면 이 시장은 기업형슈퍼마켓(SSM) 때문에 고전을 면치 못했다. ‘청풍수산직판장’ 사장 이영환(65)씨는 “재래시장 바로 옆에 마트가 들어서는 법이 어딨냐.”고 목소리를 높였지만 결국 “누가 도지사, 시장, 시의원이 되든 똑같을 것”이라고 비관했다. 각 캠프가 요즘 부쩍 신경쓰는 곳은 노인정이다. 천안함 이슈가 쉽게 먹히기 때문이다. 한나라당 후보들이 먼저 와서 “민주당을 뽑으면 안보가 위태로워진다.”고 말하고 나면, 민주당 후보들이 달려와 “천안함 사건은 한나라당과 정부에 큰 책임이 있다.”고 방어하는 꼴이었다. 흥덕구 아파트 단지 노인정에서 만난 이수길(75)씨는 “퍼주기만 하다 안 퍼주니 결국 도발한 것”이라면서 “이번에 확실히 손을 봐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옆에 있던 부인은 “그래도 살살 달래야 평화롭게 살지.”라며 남편의 눈치를 봤다. 40여년을 함께 살아온 부부도 남북관계를 보는 시각이 달랐다. 청주 이창구기자 window2@seoul.co.kr
  • [옴부즈맨 칼럼]사회 현상, 그 이면이 궁금하다/변선영 이화여대 중문과 4년·전 이대학보사 편집장

    [옴부즈맨 칼럼]사회 현상, 그 이면이 궁금하다/변선영 이화여대 중문과 4년·전 이대학보사 편집장

    천안함 사태와 6월2일 지방선거에 관련된 이슈들을 제외하면, 지난 일주일 온·오프라인을 통해 가장 많이 회자된 건 소위 ‘경희대 패륜녀’ 사건이 아닐까 한다. 지난 15일 인터넷 포털 사이트 게시판에 ‘경희대 학생에게 어머니가 봉변을 당했습니다’라는 글이 올라오면서 이 사건은 논란이 된 바 있다. 환경미화원의 딸이라는 글쓴이는 지난 13일 경희대에서 어머니가 당한 일을 공개했고, 당시 현장의 상황은 지금도 온라인에서 중계 중이다. 서울신문 역시 ‘경희대 패륜녀 파문’(18일 자), ‘경희대 패륜녀 미화원 찾아가 사과’(22일 자)의 기사를 두 차례에 걸쳐 보도했다. 지면과 온라인을 통해 사건을 접한 독자 및 누리꾼들은 자식뻘 되는 여대생에게 수모를 당한 미화원 아주머니에 대한 동정과 더불어 해당 여대생을 향한 성토와 응징의 의견을 쏟아냈다. 현재는 해당 학생이 환경미화원을 찾아가 사과를 하였고, 환경미화원이 이를 받아들여 사건은 일단락되는 듯하다. 인터넷 고발로 시작된 ‘패륜녀 사건’은 온라인을 넘어 오프라인 기사로 작성되고 공중파 뉴스로까지 보도되었다. 함께 20대를 살아가는 한 사람으로서 씁쓸한 마음이 앞선다. 하지만 이번 사건이 ‘과연 한 학생과 미화원 아주머니 사이의 단순한 다툼으로 다뤄지고 끝날 일인가.’에 대해서는 의문이 든다. 이러한 상황을 접했을 때 언론이 지면을 할애해 다뤄야 할 사안은 사건 자체의 전말보다는 오히려 이런 일이 일어나게 된 배경, 그리고 이 사건과 연결선상에 있는 사회 구조적 문제점이 아닐까. 이 사건은 우선 우리 사회 비정규직 노동자들의 답답한 마음과 맞닿아 있었다. 인터넷에 떠도는 녹음 파일에서 내가 들은 것은 여학생의 욕설뿐만이 아니었다. ‘이 일자리 관둬도 좋으니 할 말은 해야겠다.’며 울분을 토하면서도 결국은 싸움이 벌어졌던 휴게실을 정리하며 그 자리에서 물러서야 했던 비정규직 환경미화원 아주머니의 답답한 심정 또한 고스란히 담겨 있는 듯해 안타까웠다. 해당 여학생 쪽에 초점을 맞추어 살펴 보아도 이는 개인의 비도덕성만 탓하고 지나치기에는 더 많은 사회적 문제를 포함하고 있다. 최근 20대 젊은층에서 일어나고 있는 이해 되지 않는 여러 행동들은 비난으로 매도하고, 엄격한 도덕적 잣대를 들이대는 것으로만 해결될 문제가 아니라고 생각한다. 모든 결과에는 그 원인이 있다는 것을 염두에 둔다면, 언론의 역할은 왜 이러한 현상들이 사회에서 빈번하게 발생하고 있는지에 주목해야 하는 것이 아닐까. 이번 패륜녀 사건에서는 청소년 시기부터 수치로 가시화되는 각종 성과·진학률 등에만 혈안이 되어 있을 뿐, 이들의 인성 및 도덕성 함양에 관한 교육은 뒷전이었던 우리 교육의 문제점이 고스란히 드러나고 있다. 대학이 취업률, 평가순위 등에 신경 쓰는 사이, 진정 대학 시절 익혀야 할 인문적 교양, 예비 사회인으로서의 소양 함양 등은 등한히 하고 있는 문제와 결부됐을 수도 있다. 언론이 가시적 현상에만 주목하고 있다는 느낌이 드는 것은 ‘취업률, 실업난’ 관련 기사에서도 여실히 드러난다. 현재 보도되는 기사들을 보면 취업률, 대기업의 일자리 창출 등의 수치만 나열돼 있을 뿐이다. 취업률은 늘었지만 정규직 취업률은 오히려 줄어 안정적인 일자리를 확보하지 못하는 청년들의 불안한 마음을 어루만져줄 기사가 없다. 대학생들의 졸업유예 비율에만 관심이 있을 뿐, 졸업을 연기한 학생들의 안타까운 생활상과 문제에 대한 사회적 대안을 소리 높여 요구하는 기사는 없다. 언론에는 권력과 사회 문제에 대한 감시자의 역할뿐만 아니라 발전적 방향으로의 사회 통합 기능을 수행해야 하는 책무도 있다. 서울신문의 사회면이 단순히 사건의 전말이나 보도자료에서 따온 수치로 채워지지 않았으면 한다. 사건들의 표면에만 관심을 가질 것이 아니라 그 이면의 함의를 품을 수 있는 폭넓은 서울신문 지면을 기대한다.
  • [굿모닝 닥터] 위암이 한국인에 더 위협적인 이유

    위암은 국내 암 발생률에서 남녀 모두 1~2위를 다툰다. 특히 국내 위암 발생률은 서양에 비해 최고 10배나 높다. 암 완치를 뜻하는 5년 생존율도 미국의 64%에 비해 약 40%로 낮은 편이다. 위암이 한국인에게 이렇게 위협적인 이유는 무엇일까. 무엇보다 위암의 발병원인으로 주목되는 헬리코박터 파이로리(Helicobacter pylori) 감염이 이미 30대에 선진국의 2배 수준에 이르고, 암으로 진행할 가능성이 높은 ‘만성 위축성 위염’을 앓는 고위험군의 상당수가 40대 이전의 젊은층에 포진된 것을 꼽을 수 있다. 즉 젊은 나이에 생기는 위암 위험인자가 잘 관리되고 있지 못하다는 얘기다. 그렇다면 실제 젊은 층의 위암이 더 위험할까. 사실 암 치료의 예후를 결정하는 가장 중요한 요소는 나이가 아니라 진행 정도(병기)이다. 초기라면 젊은이나 노인이나 예후가 좋다. 그러나 정기적인 검진과 생활습관을 보면 젊은 사람들에게 많은 문제가 있다. 정기적인 건강검진에 소홀할 뿐 아니라 소화불량·속쓰림·복통 등의 증상이 있어도 위암을 의심해 병원을 찾는 경우는 드물다. 이 때문에 진행된 암(3기나 4기)으로 판명되는 사례가 흔하다. 따라서 증상이 없더라도 40세가 되면 검진을 시작해야 하며, 고위험군이라면 더 일찍 검진을 시작해야 한다. 지속적인 소화기 증상이 있다면 나이에 상관없이 내시경검사를 받아보는 것이 좋다. 실제로 세브란스병원이 1987~2004년 위암환자를 조사한 결과 병기별 5년 생존율은 1기가 95.1%, 2기가 77.4%, 3기가 57.2%, 4기가 19.8%였다. 조기발견이 완치의 관건이라는 뜻이다. 위암은 술·담배 및 식습관 개선, 스트레스 관리 등의 예방 노력이 중요하지만 여기에 조기검진이 더해져야 한다. 젊은 40대, 머뭇거리지 말고 이제 병원을 찾자. 금기창 연세대 의대 방사선종양학
  • 스마트폰 참~ 좋은데… 쓸 줄을 몰라서

    스마트폰 참~ 좋은데… 쓸 줄을 몰라서

    지난해 말 애플 아이폰의 등장은 국내 정보통신기술(ICT) 업계에 새로운 혁명이었다. 휴대전화 영역이 기존의 ‘통화’를 넘어 ‘무선 인터넷’으로 확장되면서 언제, 어디서든 ‘인터넷의 바다’를 향유할 수 있게 됐기 때문이다. 그러나 밝은 면이 있으면 어두운 면도 있게 마련. 디지털 기기에 익숙한 젊은층과 달리 노년층은 물론 40·50대 중장년층들에게 스마트폰은 여전히 미지의 영역이다. 스마트폰 도입을 계기로 청년층과 기성세대 사이의 정보 격차(디지털 디바이드)가 나타나고 있는 셈이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스마트폰에 대한 두려움을 없애고 사용설명서를 차근차근 따라가다 보면 스마트폰 역시 난공불락의 대상은 아니라고 조언했다. SK텔레콤과 KT 등 이동통신사들의 ‘스마트폰 왕초보’를 위한 매뉴얼을 지면을 통해 소개한다. ●설명서가 가장 좋은 가이드 21일 통신업계에 따르면 스마트폰을 잘 활용하기 위해서는 스마트폰의 특성을 파악하는 게 우선이다. 처음 보는 기기를 잘 사용하려면 사용설명서만큼 좋은 가이드가 없다. 귀찮더라도 설명서를 통해 전원 켜기부터 전화 거는 방법, 문자메시지(SMS) 입력법 등 기본적인 기능을 익히는 게 필수적이다. 스마트폰은 휴대전화보다는 ‘손 안의 컴퓨터’에 가깝다. 때문에 스마트폰 역시 일반적인 PC와 마찬가지로 프로그램을 실행하는 운영체제(OS)가 필요하다. 대체로 아이폰OS와 안드로이드OS가 사용하기 편리하다는 평가를 받는다. 스마트폰으로 인터넷 서핑을 하려면 우선 무선인터넷 설정을 해야 한다. 무선인터넷은 일반적으로 무선랜(와이파이)과 3G 이동통신망을 활용할 수 있다. 하지만 인터넷 말고 다른 프로그램이 없는 PC는 반쪽짜리. 이는 스마트폰도 마찬가지다. 스마트폰에서 쓰는 응용프로그램이 바로 애플리케이션이다. 애플리케이션을 받는 곳은 앱스토어다. 그러나 애플리케이션은 무료와 유료가 섞여 있다. 요금을 내기 위해서는 신용카드 번호 등이 포함된 계정이 필요하다. 당연히 계정이 없으면 메일도 확인할 수 없다. 계정을 만들었다면 절반 정도는 스마트폰을 정복한 셈이다. ●앱스토어 활용하면 생활이 바뀐다 앱스토어에는 없는 게 없다. 이미 아이폰 애플리케이션은 20만개, 안드로이드 애플리케이션은 5만개에 달하지만, 하루가 다르게 늘고 있다. 앱스토어에서 뭘 받을지 고민할 필요는 없다. 앱스토어에서는 무료와 유료, ‘톱25’ 등 유형별 애플리케이션을 소개하고 있다. 교육이나 투자, 엔터테인먼트 등 카테고리별로도 정리가 잘돼 있다. 일단 무료 애플리케이션부터 내려받은 뒤 필요한 유료 애플리케이션에 도전하는 게 효율적이다. 애플리케이션을 통해 교통·맛집·날씨 등 각종 정보를 접하고 항공권·영화 등 예약을 하는 것은 기본. 피아노와 드럼, 기타 등까지 연주할 수 있다. 영어공부를 하고 게임도 즐길 수 있다. 애플리케이션을 활용하기 시작하면 스마트폰을 중심으로 본인의 생활이 바뀌는 놀라운 체험을 하게 된다. 스마트폰의 활성화가 과거 인터넷의 등장 못지않은 충격을 가져올 것이라고 전문가들이 진단하는 이유다. 유튜브 등 동영상이나 MP3 음악파일 재생, 카메라 등 기능도 활용도가 높다. 최근 출시되는 스마트폰은 용량이 10GB 이상인 데다 웬만한 전문기기 못지않은 성능을 자랑한다. 똘똘한 스마트폰 하나만 갖고 있으면 가방 짐이 크게 줄어든다. ●무선랜 활용하면 요금폭탄 방지 다만 ‘요금폭탄’은 스마트폰 사용자들이 쉽게 빠질 수 있는 함정이다. 이를 방지하기 위해서는 무료인 무선랜을 적극적으로 활용하는 게 가장 중요하다. 아직 부족하지만 시내 중심가나 관공서, 커피전문점 등에서는 무선랜을 쓸 수 있어 요금 걱정 없이 인터넷을 즐길 수 있다. 불가피하게 3G 이동통신망을 활용할 때는 실시간 동영상 감상은 피하는 게 좋다. 실시간 방송은 1분에 2MB가 소진된다. 생각없이 보다가 무료 데이터 양이 금세 바닥난다. 3G망으로 애플리케이션을 내려받는 것도 낭비다. 국내보다 데이터요금이 비싼 외국에서는 섣불리 3G망을 이용하지 않는 게 좋다. 세부적인 기능은 제품마다 조금씩 다르다. 스마트폰을 더 자세하게 ‘열공’하고 싶다면 SK텔레콤과 KT 등 이통사들과 삼성전자 등 제조사들이 진행하고 있는 무료 강좌를 이용하는 것도 한 방법이다. 이두걸기자 douzirl@seoul.co.kr
  • [점프코리아 2010-아이 낳고 싶은 나라] 농촌에 아이 울음소리를 ⑤ 보육환경 ‘극과 극’ 청양·홍성군

    [점프코리아 2010-아이 낳고 싶은 나라] 농촌에 아이 울음소리를 ⑤ 보육환경 ‘극과 극’ 청양·홍성군

    “햄버거 사 먹으려면 30분 정도 차를 타고 대천까지 나갑니다.” “치과병원은 있는데 마취 선생님이 없어 아이들 이를 빼려면 도시 병원까지 데려가야 해요. 영화관은 또 있는 줄 아세요.” ●보육교사 웃돈 얹어주고 초빙 19일 오전 충남 청양군 청양읍 주공아파트 ‘아이사랑어린이집’. 고수진(32·여) 원장은 대뜸 열악한 생활환경부터 줄줄이 쏟아냈다. 고 원장은 “이런 곳에서 아이를 키우려는 부모가 얼마나 되겠느냐.”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어 “아이들이 다니는 소아과나 이비인후과 전문병원도 없고, 수영을 배우기 위해 읍내 원생들을 단체로 관광버스에 태우고 대천까지 간다.”며 육아 고충을 털어놓았다. 청양에는 놀이방과 어린이집 등 보육시설 18곳이 있다. 비교적 여건이 좋다는 공립과 법인이 운영하는 곳도 정원을 절반밖에 채우지 못한다. 민간 보육시설은 더욱 열악해 17명 정원에 원아가 3명밖에 없는 놀이방도 있다. 청양군은 65세 이상 인구가 28%를 차지하는 초고령 농촌이다. 15~49세 가임여성은 학생을 포함해도 여성 인구의 33%에 그친다. 고 원장은 “연중 원아를 모집해도 정원을 절반도 채우지 못하는 곳이 태반”이라고 말했다. 보육교사를 데려오는 데도 애를 먹는다. 일부 어린이집은 월급을 더 얹어주고 기숙사까지 제공하면서 공주 등 외지에서 보육교사를 초빙하는 실정이다. 박재섭 청양군 사회복지계장은 “셋째 이상 영유아에게 5년간 매달 10만원씩 보육료를 지원하고 보육시설 상해보험 가입과 보육시설 종사자 및 원아 건강검진비 등 재정지원을 아끼지 않지만 별 효과가 없어 기운이 빠진다.”고 허탈해했다. ●가임여성, 전체 여성의 42% 반면 이웃한 홍성군은 상대적으로 보육시설이 양호하다는 평가를 받는다. 찾아간 한 어린이집에는 나이별로 놀이방 시설을 갖췄다. 방마다 10여명의 어린이들이 뛰어놀았다. 유동기(4)군은 “친구들이 많아서 좋다.”고 활짝 웃는다. 김정숙(52) 원장은 “요즘 들어 아이를 낳는 부부가 늘고 있다. 셋째도 많이 갖는다.”고 귀띔했다. 3만 3000명 안팎인 청양보다 2배가 훨씬 넘는 인구 8만 7500명의 홍성군은 교통여건이 좋고 국내 최대 축산단지로 경제적 기반이 농촌치고는 비교적 탄탄하다. 문화시설, 병원 등 보조 인프라도 도시 못지않다. 젊은층이 두텁고 가임여성도 전체 여성 인구의 42%를 웃돈다. 놀이방과 어린이집이 40곳에 이른다. 홍성군 관계자는 “면지역 보육시설은 원아 모집에 더러 정원이 미달되지만 읍내는 대부분 100% 찬다. 신설하는 곳도 해마다 조금씩 증가하고 있다.”고 밝혔다. 글 사진 청양·홍성 이천열기자 sky@seoul.co.kr
  • 녹색일자리 만족도 높아…참여자 94% “생계 도움”

    산림청이 추진 중인 녹색일자리 참여 근로자의 만족도가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14일 산림청에 따르면 광역지방자치단체와 10개 소속기관 녹색일자리사업에 참여한 1만 2926명을 대상으로 만족도 및 성향을 분석한 결과 94%가 ‘생계 및 건강에 도움이 된다’고 응답했다. 또 81%는 ‘녹색일자리 사업에 계속 참여’를 희망했고, 97%는 ‘정부의 녹색일자리사업의 유지·확대’를 요구했다. 참여근로자 중 남성이 71%를 차지했고 연령별로 40~50대 중장년층이 전체의 59%에 달했다. 여성과 젊은층, 고학력 근로자는 전문지식과 자격증이 필요한 숲 해설사와 등산 안내인, 수목원 코디네이터 같은 산림서비스 도우미 분야에 집중됐다. 또 참여자 가운데 70% 이상이 숲가꾸기와 산불감시, 숲해설, 등산 안내인 등 이전에 산림사업에 참여한 경력자로 집계됐다. 녹색일자리는 1998년 IMF 당시 정부실업대책인 숲가꾸기 공공근로사업으로 시작, 지난해 일평균 6만 4000명(연인원 1493만명)에게 일자리가 제공됐다. 정부대전청사 박승기기자 skpark@seoul.co.kr
  • [점프 코리아 2010-아이 낳고 싶은 나라] 산부인과도 없는 ‘의료사각’… “아파도 참고 살아요”

    [점프 코리아 2010-아이 낳고 싶은 나라] 산부인과도 없는 ‘의료사각’… “아파도 참고 살아요”

    사방이 산으로 둘러싸인 전형적인 농촌마을인 충북 괴산군 장연면. 자연과 호흡하며 살고 싶어 하는 도시인들이 꿈꾸는 곳이다. 하지만 교통, 의료시설 등 생활환경은 형편없어 인내심 없이는 살기 힘든 곳이다. 장연면 석산리 박찬교(54)씨는 초등학교에 다니는 아들이 등교 시간 집을 나설 때마다 마음을 졸인다. 집에서 큰길까지 20여분을 걸어 나와야 버스를 탈 수 있고, 그나마 배차 간격이 띄엄띄엄 있다 보니 오전 8시20분 버스를 놓치면 무조건 지각이다. 박씨의 아들이 다니는 장연초교는 장연면에 있는 유일한 초등학교다. 없는 게 많다 보니 참고 사는 게 이곳 주민들의 삶이 됐다. 웬만큼 아파서는 병원에 다녀올 생각을 않는다. 먹고 싶은 게 있어도 장보기가 불편해 직접 기른 채소와 과일로 대충 때운다. 박씨 가족들도 감기쯤은 참는 게 일상화됐다. 병원을 다녀오려면 1시간10분 간격으로 마을 앞을 지나가는 버스를 50분 이상 타고 충주까지 가야 한다. 유명한 병원을 찾아가는 게 아니다. 장연면에 병원이 없어서다. 시·군 경계를 넘다 보니 충주를 다녀오는 데 왕복 버스비는 4800원. 병원 진료비가 3000원 정도 하니 배보다 배꼽이 더 큰 셈이다. 장연면에 없는 것은 병원뿐만이 아니다. 약국, 대중목욕탕은 물론 그 흔한 학원, 치킨집, 중국음식점도 없다. 체육·문화시설은 학교운동장이 전부다. 목욕은 10명 이상 희망자를 모아 충주 수안보 목욕탕으로 차를 보내달라고 연락해 겨우 해결한다. 학원이 없다 보니 사교육비 걱정을 하고 싶어도 못한다. 열악한 생활환경은 괴산군 전체가 비슷하다. 괴산군의 11개 읍·면 가운데 5개 면에 병원과 약국이 없다. 초등학교는 8개 면이 각각 1곳밖에 없다. ‘1면 1초등학교 유지’ 정책이 학생 수가 20명 이하로 감소하면 통폐합이 가능하도록 완화돼 내년부터는 아예 초등학교가 없는 면이 나올 수도 있다. 괴산·단양군에는 산부인과도 없다. 지자체가 저출산 극복을 위해 총력전을 벌이고 있지만 막상 아이를 가져도 낳을 곳이 없는 것이다. 보은에는 산부인과가 있지만 분만을 하지 않아 출산을 앞둔 여성들에게는 무용지물이다. 보은·단양군은 응급의료기관마저 없어 의료사각지대가 된 지 오래다. 12개 시·군 가운데 8개 군에 극장이 없을 정도로 문화 인프라도 매우 취약하다. 낙후된 생활기반은 젊은층의 도시 이주를 부추기면서 인구감소와 저출산의 주원인이 되고 있다. 괴산군 인구는 2004년 3만 9886명에서 지난해에는 3만 6852명으로 5년간 3000여명이 줄었다. 신생아 역시 2004년 203명에서 지난해에는 168명에 불과했다. 지자체가 내놓고 있는 출산지원책이 효과를 거두지 못하고 있는 것이다. 저출산은 심각한 고령화를 불러오고 있다. 괴산군은 지난 3월 말 현재 65세 이상 노인인구가 1만 54명으로 전체인구의 27.8%를 차지한다. 이미 초고령 사회(노인인구비율 20% 이상)에 진입했다. 도내 12개 시·군 가운데 노인 인구비율이 가장 높다. 젊은층이 많은 청주시보다는 3.5배 많다. 군 관계자는 “1개 면에서 한해 평균 10명 정도 출생하는 데 그치고 있다.”며 “생활기반이 마련되지 않은 상황에서 저출산 지원책만으로 인구를 늘리는 것은 한계가 있다.”고 말했다. 글 사진 괴산 남인우기자 niw7263@seoul.co.kr
  • [전통시장 문화의 옷 입다] 시니어들 추억의 온천여행

    [전통시장 문화의 옷 입다] 시니어들 추억의 온천여행

    2008년 12월15일 수도권전철이 아산까지 연장 운행하면서 잊혀 가던 온양전통시장이 북적이고 있다. 문화관광형시장 지정은 ‘달리는 말에 채찍’과 같은 효과가 나타날 것으로 기대된다. 왕실온천, 1960~70년대 국내 최고 신혼여행지로의 추억여행을 준비하고 있다. 온양시장은 평일에도 등산복 차림의 시니어들로 활기가 넘친다. 지방 소도시 시장에서 보기 드문 현상으로 수도권 전철이 운행되면서 생긴 변화다. 아산시에 따르면 2008년 759만명이던 관광객이 지난해 1027만명으로 35.3% 증가했다. 일평균 7000명 이상이 아산을 찾은 것이다. 대부분 시니어들로 서울에서 전철을 타고 내려와 온천을 즐긴 뒤 식사와 장을 본 뒤 상경한다. 구매력이 높지는 않지만 하루 7000만원 이상을 아산의 전통시장에서 대부분 사용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이한 점은 주말 매출이 떨어진다는 점이다. 아산시와 시장연합회는 관광과 건강을 연계, 시니어 중심에서 가족이 함께 즐길 수 있는 도시관광형 시장을 컨셉트로 다양한 프로그램을 계획하고 있다. 김일규 아산시 지역경제과장은 “온양은 시내 전체가 온천인 특색이 있다.”면서 “온양시장은 아산의 유일한 시장으로 전철역과 인접해 있고 먹거리와 살거리가 충분해 관광객이 많은 편”이라고 소개했다. ●콜라텍, 온궁수라상 등 선봬 ‘365일 따뜻한 온양시장’을 기치로 휴양과 관광·건강 등에 초점을 맞춰 시니어카페와 온궁수라상·온등거리·토요장터 등 4대 사업을 준비 중이다. 시니어카페는 온천 후 어른들이 쉴 수 있는 공간이 없다는 점을 반영해 조성한 핵심 공간이다. 시장 내 825㎡ 면적에 온궁보양식을 판매하는 푸드코트와 장기·바둑 등을 즐길 수 있는 쉼터(일소일소·一笑一少 ), 콜라텍 등을 6월부터 운영할 계획이다. 또 시장 내 5개소에 온천수를 활용, 건강을 기원하는 ‘온양 트레비 분수’도 설치키로 했다. 이색 프로그램으로 온궁수라상을 매달 마지막 주 토요일에 선보인다. 임금이 온궁에서 식사를 했던 과정을 재연하는데, 일반인도 참여시킬 계획이다. 수라나인들이 시장에서 직접 장을 봐서 수라간(시장 주차장)에서 음식을 만들면 온궁(온양관광호텔)에서 어가가 수라간으로 이동한다. 왕은 왕족과 관광객을 불러들여 주연을 베풀게 된다. 토요장터는 지역에 외국인 근로자 등이 많다는 점에 착안해 다문화장터로 운영할 계획이다. 매주 금요일 저녁 외국인 먹거리 경연대회 등을 열어 입상자에게 장터에서 영업을 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키로 했다. 윤성진 PC는 “온궁수라상과 토요장터 등은 가족 및 주말 관광객과 연계토록 했다.”면서 “수라상에 올랐던 보양음식과 임금이 먹던 간식류는 시장에서 구입할 수 있게 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옛 중심지 활성화 추진 온양시장은 역과 인접한 데다 온천 후 시장을 거쳐야 하는 등 입지적으로 최적의 접근성을 갖추고 있다. 상설시장과 3개 골목시장(맛내는 거리·멋내는 거리·샘솟는 거리)이 합쳐졌는데 전철 개통 후 역과 인접한 멋내는 거리와 맛내는 거리가 중심지로 부상했다. 더욱이 젊은층이 멋내는 거리에 집중되면서 한 블록 건너인 샘솟는 거리와 단절된 양상이다. 시와 상인회는 과거 시장의 중심인 상설시장과 샘솟는 거리의 활성화에 역점을 두고 있다. 샘솟는 거리에 들어설 토요장터는 ‘S자’ 동선에, 노점상 중심의 과거 시장 모습을 담을 계획이다. 황의덕 상인연합회장은 “전철 개통 후 시장의 분위기가 달라졌다.”면서 “관광객이 편하게 찾고 즐길 수 있는 시장을 만들고 싶다.”고 말했다. 아산 박승기기자 skpark@seoul.co.kr
  • “나만의 연주를 할 때면 곁에 신이 존재하는 듯”

    랑랑과 더불어 중국을 대표하는 피아니스트 윤디(28). 출중한 실력과 꽃미남 외모로 젊은층은 물론 중·장년층까지 높은 인기를 누리고 있다. 특히 한국 관객들의 윤디 사랑은 각별하다. 러시아의 피아니스트 예프게니 키신과 더불어 내한 공연마다 매진 기록을 세우는 피아니스트로도 유명하다. 그런 그가 쇼팽의 녹턴으로 돌아왔다. 11월 내한 공연 소식도 함께 들고 나왔다. 그와 이메일 인터뷰를 나눠 봤다. →녹턴 해석에서 가장 주목했던 부분은. -이번 음반은 굉장히 집중적이다. 시적 영감과 우아함을 강조했다. 내 연주를 들으며 음악의 색깔과 음질을 느꼈으면 한다. →기존 연주보다 절제된 인상을 받았는데. -나는 순간의 느낌 그대로, 나만의 감각 그대로 연주한다. 결코 무언가를 의도하고 연주하지 않는다. 나만의 연주를 할 때면 내 곁에 신이 존재하는 기분이다. →쇼팽으로 명성을 알리고 쇼팽에 집중하다가 프로코피에프, 리스트에 애착을 보였다. 그러다 다시 쇼팽으로 돌아왔다. 쇼팽에 너무 치우친 건 아닌가. -내게 쇼팽은 가장 가깝게 느껴지는 작곡가다. 그의 정신세계는 매우 깊고 감수성이 짙다. 앞으로 다른 음악도 연주하겠지만 지금 쇼팽에 푹 빠져 있기 때문에 당분간 그의 음악을 많이 연주할 것 같다. →내한공연을 앞둔 소감은. -한국 팬들은 클래식 음악에 조예가 깊고 따뜻하다. 올해가 쇼팽 탄생 200주년인 만큼 한국 팬들에게 최고의 쇼팽을 들려주고 싶다. 이경원기자 leekw@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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