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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병주고 약주고’ TV예능·가요계 상관관계는

    ‘병주고 약주고’ TV예능·가요계 상관관계는

    ‘병 주고 약 주고’ 최근 MBC ‘나는 가수다’ 사태를 계기로 TV 예능 프로그램과 가요계의 상관관계가 새삼 주목받고 있다. 예전부터 TV는 상대적으로 규모가 작고 팬층도 다양하지 않은 국내 가요계에 상당한 영향을 미쳐 온 것이 사실이다. 자신을 알릴 기회가 적은 가수들에게 TV는 가장 대중적이고 효과적인 홍보 수단으로 여겨진다. 새 앨범 발표 후 가요 프로그램 출연에 집착하고, 자의 반 타의 반 예능 프로에 얼굴을 비추는 것도 이런 이유 때문이다. ●시청률 의식 ‘아이돌 편식’ 부추기더니… 하지만 부작용도 적지 않다. 많은 이들은 가요계가 획일적이고 불균형적인 성장을 보인 데는 TV가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고 지적한다. 대중음악평론가 박은석씨는 “시청률을 의식한 방송 미디어가 대형 기획사와 함께 대중의 가요 편식을 주도했다.”고 꼬집었다. 최근 4~5년간 지속된 아이돌 열풍을 대표적 예로 들었다. TV는 음악보다 화려한 퍼포먼스를 앞세운 아이돌 출연 비중을 높임으로써 아이돌 르네상스를 몰고 왔다. 이는 침체를 보이던 가요 프로그램의 시청률 상승으로 이어졌다. 이렇게 ‘보는 음악’으로 흘러가던 가요 시장에 제동을 건 것은 역설적이게도 다름 아닌 TV다. 아이돌에게 지쳐가던 대중에게 음악의 진정한 가치를 알리는 프로그램 제작에 앞다퉈 나선 것. MBC ‘놀러와’의 ‘세시봉 특집’은 1970년대 포크 음악을 세상 밖으로 끄집어 내는 데 큰 역할을 했고, ‘나는 가수다’ 역시 아이돌 득세 속에 잊혀져 가던 1990~2000년대 실력파 가수들의 존재감을 환기시켰다. ‘나는 가수다’에 출연했다가 첫 탈락자가 된 가수 정엽의 소속사 산타뮤직 고기호 총괄 기획실장은 “그동안 노래를 알릴 기회가 많지 않았는데, 한달이라는 짧은 기간에 젊은층에 한정됐던 정엽의 인지도를 40~50대까지 확대시킬 수 있었다.”면서 “예능과 음악이 접목되고, 가족 시청 시간대에 방영되다 보니 다양한 연령층의 관심을 받을 수 있었던 것 같다.”고 말했다. ●TV에 휘둘리는 현실 앞 상대적 박탈감도 10~20대 취향으로 돌아가던 온라인 음악 차트에서 정엽, 김범수, 박정현 등 ‘나는 가수다’ 출연자들의 음원은 씨엔블루 등 아이돌 그룹의 신보를 제치고 음악 차트 상위권을 차지했다. 전국을 돌고 있는 세시봉 콘서트도 성황이다. 가요계 관계자들은 모처럼 음악과 가창력이 주목받는 흐름에 반가움을 표시하면서도 TV에 휘둘리는 국내 가요계 현실 앞에 씁쓸함을 토로한다. 국내 한 대형 음반 유통사 홍보팀장은 “예능 프로가 주도하는 가요 시장을 보면서 가수들의 새 앨범을 제작해야 하는지 그 실효성에 의구심이 든다.”면서 “예능에 출연하지 않는 가수들의 상대적 박탈감도 커지고 있다.”고 털어놨다. 드라마 오리지널 사운드 트랙(OST)과 예능 프로 삽입곡 등이 음악 차트를 점령하는 추세이다 보니, 가수와 제작자들이 정규 앨범을 내는 데 대한 회의감이 커지고 있다는 얘기다. 음악이 예능에 종속되는 현상이 지속될 경우 장기적으로 가요계에 득보다 실이 많을 것이라는 우려 섞인 전망도 나온다. 한 유명 작곡가는 “전파라는 공공재를 사용하면서 시청률이 낮다는 이유로 전문 가요 프로를 폐지하는 TV가 뒤늦게나마 음악의 균형성을 위해 노력하는 모습은 다행”이라면서도 “예능을 통해 음악을 도구화하려고 한다면 일시적인 붐에 그쳐 결과적으로 가요계에 악영향을 미치게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이은주기자 erin@seoul.co.kr
  • [사설] 北 도발 대응 - 식량 지원 투명성 모두 필요하다

    그제 천안함 사태 1년을 맞아 안보 의식을 가다듬는 우리에게 또 다른 숙제가 던져졌다. 600만명 이상의 북한 주민이 긴급한 식량 지원 필요성에 처해 있다는 보고서를 유엔이 발표했다. 유엔은 43만t의 식량 지원을 국제사회에 권고했다. 천안함 폭침도 모자라 연평도 포격 도발까지 저지른 북한을 응징해야 하지만 이에 매달려 굶주림에 고통받는 북한 주민을 외면해서는 안 된다. 도발에는 단호히 대응하되, 식량 지원에는 인도적으로 접근하는 전략적 지혜와 동포애가 필요하다. 북한은 어제도 천안함, 연평도 사태를 반성하기는커녕 남측 도발이라며 생떼를 썼다. 일부 세력을 빼고는 우리 국민 대다수는 그들의 억지에 놀아나지 않는다. 여론조사에서 80%가 천안함 사태를 북한 소행으로 인식하고, P세대로 불리는 젊은층의 안보 의식은 어느 때보다 고취돼 있다. 군은 북 도발에 10배 대응한다는 정신으로 재무장했다. 철통 안보 태세는 변함 없어야 한다. 그렇게 되면 북한 주민을 돌볼 여유도 생긴다. 한반도 긴장 상황에서 강경 일변도만이 능사가 아니다. 대북 식량 지원은 남북 간의 냉기를 데워줄 훈풍이 될 수도 있다. 김정일 북한 국방위원장이 주민에게 돌팔매를 당하는 꿈을 꾼다는 비화가 공개됐다. 식량난을 방치한다면 진짜로 그런 사태가 올지도 모른다. 북한의 급변 사태는 한반도 위기 상황을 더 어렵게 할 수 있기에 조심스럽게 접근해야 한다. 미국 국무부가 식량 지원을 재개할 급박한 계획이 없다고 그제 폭스뉴스가 전했다. 하지만 우리 정부의 눈치를 보느라 속도 조절을 하는 차원이지 사실상 시간문제다. 식량 지원도 대북 문제인 만큼 우리가 주도권을 가지려면 먼저 나서야 한다. 세계식량기구(WFO) 대표단이 대북 식량 지원을 요청하려고 오늘 방한한다. 정부는 다음 달 중 영·유아용 분유 등을 먼저 지원하고 쌀이나 옥수수 등은 도발에 대한 사과 내지 시인과 연계할 방침이다. 북한 식량난은 어린이뿐만 아니라 여성과 노인에게도 심각한 문제다. 이를 연계하는 것은 인도적 지원이 아니라 전략적 지원이며, 순수한 지원이 아니라 조건부 지원이 된다. 그보다는 북한 주민들에게 혜택이 가도록 배분의 투명성을 확보해야 한다. 북한 정권이나 북한군의 배를 불리는 데 전용되지 않도록 확인하는 절차가 더 중요하다.
  • 비키니 심사·얼굴 크기도 재는 中예술대학 논란

    최근 중국 대학의 예술관련학과 신입생 선발시험장에서 비키니 심사는 물론 얼굴 크기까지 재는 외모중심적 테스트가 도마에 올랐다. 중국 신화통신은 18일 ‘시험을 보는 건지 얼굴을 보는건지’ 라는 제목의 기사에서 “중국 내 예술계 지망생들이 늘면서 공정하고 투명한 선발방식이 절실히 요구되고 있다고 피력했다. 보도에 따르면 공리와 장쯔이 등 다수의 월드스타를 배출한 베이징전영대학의 경우 연기학과 정원 30명을 뽑는데 총 4371명이 응시했고, 이중 118명이 신체적 조건을 보는 체격테스트를 거쳤다. 중국 아나운서의 80%이상을 배출하는 중국전매대학 아나운서과의 경우, 60명 정원에 6000명이 응시하는 등 방송·연예계로 진출하려는 젊은층의 욕구는 상당수준에 이르렀다. 이에 대학 측은 공정하고 투명한 심사를 위해 메이크업을 하지 않은 채 면접을 보게 하는 ‘맨얼굴 테스트’를 실시하고 보다 창의적이고 독창적인 연기를 보이는 학생을 선발하겠다는 의지를 보였다. 하지만 일부 대학의 경우 응시생의 비키니 심사 뿐 아니라 얼굴길이와 머리 크기까지 재는 등 여전히 외모지상주의에 치중한 심사를 치러냈다. 이 같은 심사는 미모를 이용해 일약스타가 되려는 잘못된 사고방식을 가진 어린 스타지망생들에게 부정적인 인식을 심어줄 수 있다는 비판의 목소리가 쏟아지고 있다. 중국의 연례최대 정치행사인 양회에 참석한 한 예술관계자는 “‘벼락스타’를 꿈꾸게 하는 예술계의 교육은 잘못된 것”이라면서 “예술인이 아닌 스타가 되는 것이 최종목표가 되게 해서는 안된다.”고 못 박았다. 현지 언론은 응시생의 소질과 창의력, 독창성 등을 강조한 심사가 진행된다면 사회의 비난이 줄어들 뿐 아니라 예술계 전체가 대중에게 환영받을 수 있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전했다. 서울신문 나우뉴스 송혜민기자 huimin0217@seoul.co.kr
  • 김정은 “중동 민주화바람 경계 강화”

    북한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후계자인 김정은이 중동의 연이은 민주화 바람을 의식해 경계 강화를 주문했다고 일본 요미우리신문이 10일 보도했다. 이 신문은 중국과 북한 관계 소식통의 말을 인용해 김정은이 지난달 말 중동의 민주화 시위 도미노와 관련해 “복잡한 국제 정세에 대응하기 위해 우리는 경계를 강화해야 한다.”고 발언했다고 전했다. 김정은은 또 “현재 미국을 중심으로 한 적대세력이 공화국(북한) 정부를 전복하려 하고 있다.”며 “(북한 내) 진상을 모르는 일부 사람에게 사상의 혼란을 낳고 있다.”고 말했다. 김정은의 발언은 당시 조선노동당과 군 간부들에게 구두로 전달됐다고 신문은 보도했다. 이는 북한 내부에서 중동 지역 같은 ‘재스민 혁명’이 불가능하다는 일각의 분석과 정면 배치되는 것으로, 사실상 북한 주민 사이에 혁명과 관련한 다양한 이야기가 번지고 있다는 관측에 힘을 실어준다. 중국에서 젊은층을 중심으로 민주화 움직임이 일고 있는 것도 북한에 영향을 미쳤을 수 있다. 실제로 국내 대북 단체들은 김정일 부자가 주민 소요사태를 우려하며 폭동 진압에 대비하고 있다고 전한 바 있다. 지난 2일 대북단파 라디오 ‘열린북한방송’은 김정일이 자주 이용하는 관저와 평양, 강원, 함남 등지에 있는 별장 주변에 장갑차 10여대 씩을 배치했다고 전했다. 국정원도 지난 6일 김정일이 ‘재스민 혁명’에 위협을 느껴 관저 인근에 탱크 등을 집중 배치한 사실이 있다고 밝혔다. 도쿄 이종락특파원 jrlee@seoul.kr
  • 힐러리 클린턴, 이집트 청년들과 ‘SNS미팅’

    힐러리 클린턴, 이집트 청년들과 ‘SNS미팅’

    힐러리 클린턴(얼굴) 미국 국무장관이 23일(현지시간) 소셜미디어를 통해 이집트 청년들과 온라인 대화에 나선다. 국무부는 22일 “힐러리 클린턴 장관이 이집트의 온라인 포털인 마스라위 닷컴의 초청으로 이집트 젊은이들과 대화 시간을 갖고 질문에 답변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마스라위 닷컴(Masrawy.com)은 이집트의 첫 인터넷 포털 사이트로, 하루 60만여명이 방문한다. 사이트 이용자의 과반수가 16∼34세 젊은층이다. 힐러리 장관은 마스라위 닷컴 사이트에 접수된 총 6500개의 비디오·오디오 질문 가운데 사회자가 선별한 질문에 대해 답하게 된다. 질문들은 지난 18일 이집트 카이로 타흐리르 광장의 민주화 시위에 참여한 청년들로부터 받은 것이다. 이집트 청년들은 미국이 지난 30년 동안 호스니 무바라크 전 대통령을 지원한 점을 들어 미국에 비판적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힐러리가 이집트 청년들을 정면으로 상대하는 것은 이집트의 차세대와 소통하는 모양새를 추구함으로써 미국에 대해 우호적인 여론을 조성하려는 의도로 풀이된다. 국무부는 “새로운 이집트 역사의 장을 여는 데 청년들이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면서 “미국은 미래를 좌우할 전 세계의 젊은이들 및 시민사회와 지속적으로 접촉할 것”이라고 했다. 과거 한국을 방문했을 때처럼 젊은이들과의 대화를 즐기는 정치인 힐러리의 개인적 판단도 대화의 배경이다. 워싱턴의 한 외교 소식통은 “정치인 출신인 힐러리 장관은 민심의 동향에 매우 민감하고 여론을 설득해 뒤집는 것을 선호한다.”고 분석했다. 하지만 흥분한 이집트 청년들이 미국을 궁지에 몰아넣는 질문으로 일관할 경우 힐러리가 곤란해지면서 역효과를 빚을 수 있다는 우려도 일각에서는 제기된다. 이와 별개로 이집트 혁명의 중요 수단이었던 소셜미디어를 온라인 대화에 이용한다는 점은 흥미롭다. 그만큼 이제는 소셜미디어가 대세가 됐다는 방증일 수 있기 때문이다. 워싱턴 김상연특파원 carlos@seoul.co.kr
  • 하버드보다 입학 어려운 中 ‘맥도날드 대학’…무엇을 가르치나

    중국 ‘맥도날드 대학’이 하버드 대학보다 입학이 어렵다고?  블룸버그 통신은 26일(현지시간) 맥도날드가 상하이에 세운 햄버거 대학이 중국 젊은층 사이에 폭발적인 인기를 얻으며 높은 경쟁률을 보이고 있다고 보도했다.  햄버거 대학의 입학 경쟁률은 100대 1이 넘는다. 미국 최고 명문대학으로 꼽히는 하버드 대학의 지난해 경쟁률이 15대 1 정도인 것과 비교할 때 대단히 좁은 바늘구멍이다. 이 대학에서는 햄버거나 프렌치프라이 등 음식을 만드는 기술을 가르치는 것이 아니라 중국인 매니저들이 맥도날드 체인점을 잘 운영할 수 있도록 인사관리, 경영기술, 고객서비스 등을 교육한다.  햄버거 대학이 인기를 끄는 이유는 심각한 취업난에 시달리는 중국 젊은이들이 맥도날드의 경영 노하우를 배워 관련 업계 진출을 노리기 때문이다. 또 학비가 무료일 뿐 아니라 모든 수업에 영어 중국어 광둥어 등 통·번역 시스템을 갖추고 있는 것도 중요한 인기 요인으로 꼽힌다.  햄버거 대학에서 점포 매니저 과정을 배우고 있는 저우 샤오부씨는 “햄버거 대학에서 교육을 받는 것에 자부심을 느낀다.”고 말했다.  맥도날드 햄버거 대학은 1961년 미국 일리노이주 오크브룩에서 설립돼 현재 시드니, 뮌헨, 런던, 도쿄, 상파울루 등에 캠퍼스를 두고 있다. 맥도날드는 지난해 중국의 패스트푸드 시장이 연 10% 수준으로 성장하고 있는 점을 감안해, 홍콩에 있던 햄버거 대학을 상하이로 옮겼다. 맹수열기자 guns@seoul.co.kr
  • “참여정부 지분 안희정·이광재 40%… 나는 2%정도”

    “참여정부 지분 안희정·이광재 40%… 나는 2%정도”

    지난해 9월 초, 한나라당의 최고위관계자가 언론사 정치부장들과 만찬을 함께했다. 이 관계자는 “차기 대선에서 가장 두려운 야당 후보가 누구냐.”는 질문을 받자 서슴없이 “김두관 경남지사”라고 답변했다. 그는 이명박 대통령이 김태호 전 경남지사를 국무총리에 발탁하려 한 것도 김 지사를 견제하기 위한 측면이 있었다고 말했다. 지난해 10월 같은 질문을 받은 한나라당의 또 다른 고위관계자도 김 지사를 지목했다. 그때부터 정치권에서 김 지사의 이름이 오르내리는 빈도가 부쩍 높아졌다. 그렇다면 정작 김 지사 본인은 어떤 생각을 갖고 있을까. 서울신문은 지난 14일 김 지사와 인터뷰를 가졌다. 김 지사는 오후 3시 30분부터 1시간 40분 동안 서울신문사 19층 기자클럽에서 가진 이도운 정치부장과의 인터뷰에서 정치 역정과 경남지사로서의 업무, 노무현 전 대통령과의 관계는 물론 정치현안 및 2012년 대선에 대해서도 자세하게 입장을 밝혔다. 김 지사가 취임 이후 서울에서 가진 첫 인터뷰였다. 대담 이도운 정치부장 ●경남지사 →한나라당에서 김 지사를 강적으로 지목한다. -(빙그레 웃으며) 사람 잡는 소리다. 당선이 어려운 지역에서 승리해서 그런지 역량보다 3, 4배 더 쳐주는 것 같다. 하지만 도정을 맡은 지 7개월밖에 안 됐고, 글을 잘 쓰거나 이슈 파이팅을 잘하는 사람도 아니다. 4년 동안 도정에만 전념할 생각을 갖고 있다. →취임 7개월째다. 업적을 논하기는 이르지만, 경남도에 어떤 변화가 왔나. -경남 자치 16년 역사에 시민사회와 야 4당이 지지하는 무소속 도지사가 탄생된 것 자체가 첫 변화다. 함께 출마했던 민주노동당 강병기 후보를 정무부지사로 임명하고 민주도정협의회를 만들었다. 촘촘한 복지도 시도했다. 이제 겨우 자리를 잡을까 말까 한 느낌이 든다. 나의 리더십 부족도 있고 경남의 정치 지형이 만만치 않은 이유도 있다. 그러다 보니 지난해 너무 바빴다. 농담이지만 그래서 올해를 ‘노는 해’로 정했다. →촘촘한 서민복지는 어떤 의미인가. -의료개혁연대가 제안한 ‘간병인 없는 병원’ 공약을 지방선거 때 내놓았다. 사회적 기업을 통해 간병인을 하루 3교대하면 보호자 없이 24시간 환자를 간병할 수 있다. 또 영농법인과 농협이 참여하는 급식지원센터를 통해 친환경 무상급식을 추진하고 있다. 또 틀니가 필요한 노인 5만여명 중 2만명 정도에게 무상으로 혜택을 줄 계획이다. →경남도 재정자립도가 35%인데, 전체 예산의 26%를 복지에 쓴다. 도 재정운용에 부담되지 않나. -도 예산 가운데 복지가 가장 많은 부분을 차지한다. 복지·교육·환경·문화 부분에 예산과 행정력을 좀더 투입해서 삶의 질을 높이자는 거다. 복지를 강화하지 않으면 국민 통합을 이룰 수 없다. →전임 김태호 지사의 정책 가운데 승계한 것이 있나. -전임 지사나 대통령이 했던 중요한 정책은 승계해서 마무리하는 문화가 정착돼야 한다. 김 전 지사의 업적 중 ‘남해안 프로젝트’는 눈에 띄는 사업이다. 84개 사업 중 올해 8개 사업부터 시작하려 한다. 김 전 지사가 특별히 잘못한 건 없는 것 같다. →김태호 전 지사의 낙마는 지방 정치인에 대한 중앙 정치인들의 텃세 때문이라는 말도 있다. 동의하나. -그런 인식이 좀 있었다. 김 전 지사의 정치력과 대중친화력이 우리 정치에 도움되길 바랐는데 안타까웠다. →인사청문회 당시 경남도에서 청문 위원들에게 자료가 많이 갔다고 하는데. -국회에서 요청한 자료는 줬다. 한나라당이 143건, 야 4당이 145건이었다. 야당에 자료를 많이 줘서 그렇게 됐다는 것은 오해다. →오세훈 서울시장도 여소야대 상황에서 시의회와 대치 중이다. 동병상련을 느끼나. -의회의 견제를 받는 면에서 양상은 비슷하지만 내용은 정반대다. 나는 친환경 무상급식을 확대하겠다고 했고 도의회는 예산을 깎았다. 그러나 서울시의 경우 의회는 하려고 하고 시장은 안 하려고 한다. →오 시장과 서울시의회는 아직 합의의 틀을 찾지 못했다. 경남은 어떤가. -무상급식비 235억원, 노인 틀니 20억원 예산을 짰다. 그런데 한나라당이 노인 틀니 예산 전액 삭감, 무상급식 예산 118억을 삭감했다. 의회 예결위에서 노인 틀니 예산은 모두 복원됐고 무상급식 예산은 35억 복원됐다. 지난해 연말, 경남도의회와 대의적 차원에서 합의했기 때문에 무난하게 결론냈다. →이명박 대통령 지지율이 50%를 넘는다. 김 지사는 몇 점을 주겠나. -나를 만난 사람들은 야박해서 그런지 30점 정도밖에 안 주는 거 같다. 절차적 민주주의가 결여돼 있다. 공권력을 남용한다는 지적을 새겨들어야 한다. 특히 현 정권 들어 경제적 민주주의는커녕 정치적 민주주의도 후퇴했다. 이명박 대통령은 박정희 모델을 복원하려 했고 국민들도 삶의 질이 나아질 걸로 기대했다. 그런데 지금은 그 선택에 참담한 후회를 하고 있다. 더 이상 박정희 모델이 대한민국 발전 모델이 아니란 게 증명된 것이다. ●지역 선거와 전 대통령 →6·2 지방선거에서 김 지사가 53.5%를 얻어 당선됐고, 부산에서도 민주당 김정길 후보가 45% 지지를 얻었다. 어떤 의미가 있는가. -선거 당시 변화와 혁신에 대한 도민들의 기대를 느낄 수 있었다. 1995년 지방선거 이후 16년 동안 한나라당이 단체장을 독점한 데 대한 비판이다. 나와 김 후보의 선전은 지역주의가 허물어졌다는 점을 반영한 것이다. →그런 흐름이 4·27 김해을 재·보선에서도 이어질까. -내가 야 4당과 시민사회의 야권 단일화 후보였다. 또 지역에서 5번 깨져도 도망 안 갔기 때문에 도지사가 됐다. 4·27 김해 선거에서도 야권 후보 단일화가 되고 후보가 경쟁력이 있으면 팽팽할 거 같다. →김태호 전 지사는 출마할 것으로 보나. -정치를 아시는 분이 김해 재·보선의 판을 키울지 의문이다. 본인이 정치 재개를 위한 시기를 언제 잡느냐가 관건이겠지만, 출마한다면 야권 후보와 치열한 경쟁을 벌일 것이다. →2012 대선에서는 지역구도가 사라질까. -내가 당선된 자체가 지역주의를 넘은 거다. 노 대통령이 지역주의라는 큰 나무둥치를 8번 찍고 내가 2번 찍어 쓰러뜨렸다. 영남에서 제2, 제3의 김두관이 나와 시장, 군수도 하고, 한나라당이 호남에서도 지지 받아야 의미가 있다. 다만 2012년 총선에서 영남 유권자들이 박근혜 전 대표의 대선 승리를 위해 한나라당에 표를 몰아줘야 한다는 바람이 불면 장담할 수 없다. 같은 경상도라도 경북과 경남은 많이 다른 것 같다. 결국 지역구도를 무력화시킬 카드를 제시해야 야권에 승산이 있을 거다. 특별한 변화 없이 한나라당과 민주당, 기타 진보정당이 기존 구도대로 선거를 치른다면 지역구도를 흔들기 어려울 것 같다. →6·2 선거에서 안희정 충남지사와 이광재 강원지사 당선도 주목받을 만하다. 두 사람의 장점은 뭐라고 보나. -‘주식회사 참여정부’의 지분을 따지면 노무현 대표가 60%, 안희정·이광재 지사가 각각 20%를 갖고 있다. 나는 노 대통령으로부터 2% 정도 주식을 얻었다고 본다. 안·이 지사는 성골이지만 나는 진골도 아니고, 6두품쯤 되나. 그러나 성골보다 왕에게 더 사랑받은 것은 맞다. 안·이 지사는 참여정부를 탄생시킨 기획자이자 동지들이다. 노 대통령은 동업자라고 했다. 정권 탄생을 공동 작품이라고 말한 지도자는 노 대통령이 유일하다. →유시민 전 보건복지부 장관은 지분이 없다는 뜻도 되는 것 같다. 친노 정치인 가운데 누가 노 전 대통령의 뜻을 잇고 있다고 보나. -노 전 대통령은 한 사람이 승계하기에는 너무 큰 인물이 됐다. 노 대통령의 가치를 따르겠다고 한 사람들이 집단지성 형태로 승계해야 하지 않을까. 균형발전과 지방분권은 김두관이 승계할 부분이라 생각한다. 정치개혁은 유시민이, 안희정·이광재는 양극화 극복이나 경제 비전을 맡는 것이 좋지 않을까. 지금까지 노 대통령의 정치를 뒷받침했다면 이젠 자기 정치에 대한 평가를 받아야 한다. →이광재·안희정 지사도 국가를 이끌만 한 재목이 된다고 보나. -검증을 받아야겠지. 지금까지는 노 전 대통령을 뒷받침한 역할이었으니까. 나도 마찬가지다. 4년 하는 걸 봐서 도지사 이상으로 할 만한 사람이다, 도지사 맡기기도 아깝다, 유권자들이 그런 판단들을 하겠지. →국민의 정부와 참여 정부는 어떻게 구별되나. -국민의 정부와 참여정부를 민주개혁정부 1기로 보는 게 맞을 것 같다. 대통령만 바뀌었지 대외정책 기조는 같았다. 2012년 민주개혁 2기 정부를 수립하면 여당 소속 도지사가 돼서 예산도 많이 따겠다.(웃음) →언제까지 무소속으로 정치할 수는 없지 않나. -정치는 당이 하는 것이 맞다. 솔직히 당선되고 싶어서 당을 선택하지 않았다. 그래서 색깔 있는 무소속이라고도 하고 4당 대표 야권 도지사라고도 한다. 도지사로 있는 동안 정당 가입을 안 한다고 약속했다. 4년 끝나고 나면 뜻이 같고 괜찮은 당을 선택할 것이다. ●2012년 대선 →현재 대한민국에 필요한 리더십은 무엇이라고 보나. -애국심, 통찰력, 정책 역량이다. 거기에다 국민과 소통하고, 전문가들 의견을 잘 수용한다면 누구나 국가를 경영할 수 있다고 본다. →2012년 대선의 가장 중요한 어젠다는 무엇일까. -복지가 아닐까 싶다. 사회·경제적 약자를 보호하지 않으면 우리 사회가 제대로 못 간다. ‘줄푸세’를 주장한 박근혜 한나라당 전 대표까지 생애주기별 복지를 이야기할 정도 아닌가. →2012년 대선 때는 여야 후보 중 누가 유리할까. -2007년처럼 500만표 싸움으로 가진 않을 것이다. 야권 단일후보가 결정되면 40% 지지율이 될 거고, 여권 후보도 비슷한 지지율이 될 거다. 나머지 20% 놓고 11%를 차지하려는 싸움 아닐까. 이회창·김대중 후보와 노무현·이회창 후보 당시 격차 정도 날 것 같다. →박근혜 대세론이 강하다. 인정하나. -현재 흐름은 인정하지만 아직 대선이 2년 남아 있고 야권 후보가 정해지지 않은 상태다. 시간이 좀더 가야 대세론의 실체를 알 수 있을 것 같다. ‘정치인 박근혜’는 잘 몰라서 평가하기 어렵다. 옛날엔 박정희 대통령의 딸이라는 평가가 강했는데 이제는 ‘박근혜’라는 독자적 이미지를 굳힌 느낌이다. 하지만 4대강 사업 등 국민들이 찬반으로 갈린 정책에 대해 국정을 책임지겠다고 하는 분이 입장을 전혀 언급하지 않는 것이 올바른가 싶다. →민주당은 수권 능력이 있다고 보나. -민주정부 10년의 국정운영 경험을 갖고 있는 분이 많고 야권의 대표 정당임엔 틀림없다. 그러나 민주당만으로는 집권이 어렵다. 그렇다고 민주당을 빼고 집권할 수 있겠나. 그래서 손학규 대표도 야권 연대를 말하는 것 아니겠나. →2012년 야권 대선후보를 꼽는다면. -민주당 손학규 대표와 정세균·정동영 최고위원, 국민참여당 유시민 참여정책연구원장, 박원순 변호사 정도 아닐까 싶다. →일부에서 김 지사와 유시민 전 보건복지부 장관을 합하면 완벽한 후보라고 한다. 그러나 그건 불가능하다. 두 분 가운데 누가 낫다고 생각하나. -유 전 장관이 월등하게 경쟁력 있다. 확실한 지지층을 갖고 있고 젊은층에 인기가 많다. 쌍방향 커뮤니케이션에도 강하고 지적 능력도 뛰어나다. →김 지사 본인의 차별적인 경쟁력은 무엇이라고 보나. -시민들과 소통이 가장 잘되는 사람이라고 생각한다. 바닥에서 커서 그런지 주민들과 유대감이 강하다. 새 역사는 변방으로부터 온다는 말이 있다. 기존 우리 사회를 주도했던 쪽에 많은 경험이 없는 게 새로운 정치를 할 수 있는 기반이 되지 않을까. ●정치 역정 →1986년 구속됐는데 이재오 특임장관은 본인 탓이라고 미안해하더라. -이 장관 때문에 구속된 건 아니다. 1986년 당시 이 장관이 서울 민통련 부의장이었고 내가 사회팀 간사였다. 직선제 개헌투쟁을 할 때 청주로 내려갔다가 잡혀서 바로 구속됐다. 100일 감옥살이하는 동안 고향으로 가서 농민운동하면 지역사회를 변화시킬 수 있겠다 생각했다. 오늘의 김두관을 만든 계기다. →1989~95년 남해신문을 발행했다. 언론관이 무엇인가. -언론이 도정이나 정치 비판하는 건 좋다. 다만 침소봉대하는 것은 곤란하고, 섭섭하다. 특히 정치적 왜곡과 편향이 너무 심하다. 그렇게 되면 영향력은 있을지 몰라도 좋은 신문이라고 할 수는 없다. 참여정부 시절에 기득권적 입장에서 과도한 비판을 한 것은 섭섭했다. →최연소 군수를 거쳐 최연소 행정자치부 장관을 지냈다. 최연소라는 데 의미를 두나. -노 전 대통령이 아니었다면 시골 군수를 행자부 장관으로 앉히지 않았을 거다. 고건 총리와 몇분이 굉장히 반대했는데, 노 전 대통령이 나를 균형발전과 지방분권의 적임자로 밀었다고 했다더라. 주민투표제 도입을 발표한 날, 고 총리가 전화를 걸어 ‘협의도 안 하고 왜 한건주의로 했느냐.’고 질책했다. 다음날 아침 노 대통령도 전화해 ‘너무 빠른 거 아니냐.’고 물었다. 그쯤 되면 장관이 꼬리 내리는데 내가 밀어붙이는 기질이 있다. 그 법이 통과돼 제주특별자치도가 탄생했다. →행자부 장관을 거치며 공무원에 대해 어떤 시각을 갖게 됐나. -공무원은 행정개혁 주체이자 대상이다. 공무원을 혁신의 동력으로 써야 한다. 확정된 정책을 실행하는 면에선 공무원만 한 조직이 없다. →신고된 재산이 3800만원이다. 청빈도 좋지만 돈이 너무 없어 걱정은 안 되나. -1998년 남해군수 선거 당시 재산은 2000만원이었다. 당시 토론회에서 상대 후보가 ‘자기 가정 살림도 못하면서 남해군 살림을 어떻게 맡느냐.’고 몰아세웠다. 남해신문 운영하느라 물려받았던 논밭도 다 팔아치웠다. 군수 7년 동안 연봉을 5000만원씩 받았지만, 군수 마치고 나니 빚만 1억 5000만원 남았다. 선출직 나서는 사람은 돈을 모을 수가 없다. 노 전 대통령 유서 중에 ‘너무 많은 사람에게 신세졌다.’는 말이 있는데 가슴 깊이 와닿는다. →자녀 교육은 어떻게 했나. -자유방임이었다. 딸은 중국 인민대 4학년이고, 아들은 군대 갔다 와서 올해 경남대에 입학한다. 공부를 썩 잘하진 못해도 착하게 커줘 고맙게 생각한다. →군 복무는 어떻게 마쳤나. -경기도 의정부에서 육군 병참병으로 30개월간 복무했다. 군 생활 속에서 우리 사회의 모순을 많이 느꼈다. 보직과 계급에 따른 불평등 같은 것들이다. 군 생활하면서 한번도 졸병들에게 구타나 잔소리를 하지 않았다. 군 동지들과 지금도 만난다. 이 친구들이 후원금도 모아준다. 정리 구혜영·유지혜기자 koohy@seoul.co.kr
  • 이연희-최강창민, 첫날밤 잠옷키스

    이연희-최강창민, 첫날밤 잠옷키스

    배우 이연희와 그룹 동방신기 최강창민(본명 심창민)가 잠옷 키스를 선보였다. 10일 이연희 최강창민이 SBS 새 월화드라마 ‘파라다이스 목장’(극본 장현주 서희정, 연출 김철규)에서 첫날밤을 보내는 스틸 컷이 공개됐다. 사진은 고등학교 3학년 학생 신분인 이다지(이연희 분), 삼수생 신분 한동주(최강창민 분)이 어렵게 부모님의 허락을 받아 감격스런 결혼식의 첫날밤을 보내는 장면. 이연희 최강창민은 두 눈을 지그시 감고 손을 맞잡고 있다. 특히 극중 어린 나이에 걸맞게 깜찍한 커플 잠옷을 입어 귀여운 모습을 자랑한다. 드라마 제작사 측은 “이 장면은 젊은층에게 달콤한 동경과 판타지를, 중년층에게 아련한 향수와 미소를 머금게 하는 모습이 될 것이다”라고 밝혔다. 국내에서 드물게 전편을 사전 제작한 ‘파라다이스 목장’은 19살 때 결혼 후 전격 이혼해 철부지 돌싱이 된 청춘들의 뻔뻔하고 발칙한 러브 스캔들을 그린다. ‘괜찮아 아빠딸’ 후속으로 오는 24일 첫 방송 된다. 사진=삼화네트웍스 SM엔터테인먼트 서울신문NTN 손재은 기자 jaeni@seoulntn.com
  • 세시봉 효과! 토크쇼는 추억을 싣고

    세시봉 효과! 토크쇼는 추억을 싣고

    ‘추억을 팝니다.’ TV 토크쇼가 추억에 빠졌다. 젊은 스타들의 신변잡기 위주로 제작되던 종전과 달리 중·장년층 연예인들을 전진 배치해 그들의 화려한 추억을 소재로 한 ‘추억 마케팅’에 눈길을 돌리기 시작한 것. MBC는 6일부터 매주 목요일 오후 11시 5분에 ‘추억이 빛나는 밤에’를 내보낸다. 이 프로그램은 한 시대를 풍미했던 스타를 손님으로 초대해 시계추를 과거로 되돌린다. 중·장년층 시청자를 겨냥했다. 첫회 게스트는 중견배우 노주현과 이영하. 녹화장 세트도 복고풍으로 꾸미고, 과거의 신문을 들춰보는 ‘나 왕년에’, 배우의 베스트 작품을 소개하는 ‘별들의 전성시대’ 등 과거를 회상하는 코너로 구성했다. 이 같은 ‘추억 마케팅’은 지난해 MBC 예능 프로그램 ‘놀러와’의 세시봉 특집편 인기와 무관치 않다. ‘놀러와’에는 ‘세시봉 멤버’인 조영남, 송창식, 윤형주, 김세환이 출연해 1970년대 포크 음악의 향수를 자극하고 젊은 시청자들의 흥미를 유발하는 데도 성공했다. 서울 명동 등에 자리했던 세시봉은 1970년대를 풍미했던 유명 음악다방이다. 치솟는 인기 덕분에 세시봉은 지난 연말 콘서트도 열었다. 70년대 하면 빼놓을 수 없는 가수 이장희도 최근 MBC ‘황금어장-무릎팍도사’에 출연해 당시의 음악 활동뿐만 아니라 자신의 인생 이야기를 풀어내 눈길을 끌었다. 앞서 출연했던 중견배우 김갑수도 시청자들 사이에 큰 반향을 일으켰다. 다른 방송사도 중·장년층 연예인의 토크쇼 출연 비중을 높이고 있다. 최근 조영남과 이경실(개그우먼)의 맞대결로 프로그램을 꾸민 SBS ‘밤이면 밤마다’, 배우 전인화를 출연시킨 KBS ‘승승장구’ 등이 대표적인 예다. 이처럼 TV가 왕년의 스타 잡기에 눈독을 들이고 있는 것은 드라마뿐만 아니라 예능 프로의 주된 시청층 연령대가 높아지고 있기 때문이다. 젊은 스타들에 비해 인생의 굴곡이 있는 중견 연예인들이 세월 속에 단련된 ‘입담’으로 훨씬 많은 이야깃거리를 풀어 내는 것도 한 요인이다. MBC ‘세바퀴’를 시작으로 예능계에 김구라, 김태원, 박명수, 이경실, 박미선 등 (아)줌마·(아)저씨 엔터테이너의 활약이 거세진 데서 원인을 찾는 시각도 있다. ‘추억이 빛나는 밤에’의 여운혁 PD는 “요즘 중견 연예인들은 프로그램에 나와 무게만 잡는 것이 아니라 방송 유행에 따라서 자신의 삶 이야기도 솔직하게 풀어낸다.”면서 “이들의 오랜 경험과 연륜 자체가 이야기를 풍성하게 만든다. 젊은층에게는 신인이나 다름없기 때문에 오히려 반응이 더 좋다.”고 말했다. 이은주기자 erin@seoul.co.kr
  • ‘내란의 비극’ 네팔 소설 처음 한국에

    독재 치하에서 신음하는 민중들이 있다. 토지개혁과 민주주의를 간절히 열망한다. 객관적 사회 정치 환경 속에 변화를 향한 주체적 의지가 맞물려 결국 폭발한다. 외부에서 사회주의 이념이 들어오며 게릴라 반군이 결성된다. 무자비하게 진압하는 정부군과 여기에 맞서는 반군의 대결이 나라 곳곳에서 펼쳐진다. 모든 전쟁이 그러하듯 대의명분은 희미해지고 어린이와 여자 등 선량한 약자들의 희생은 늘어만 간다. 정부군과 반군에 아들을 하나씩 징집 당한 어미, 낮에는 정부군에, 밤에는 반군에 위협 당하며 살아야 하는 아버지의 조마조마함…. 폭력에 대한 몸서리침은 평화에 대한 갈망으로 뒤바뀐다. 조국의 산하는 여전히 아름답지만 좌우 이념의 갈등 속 사람들의 고통은 여전하다. 그러나 역시 사람이 사는 곳이다. 비극 속에서도 예술과 시대의 아픔을 매개로 한 애틋한 사랑은 피어난다. 장편소설 ‘팔파사 카페’(문학의숲 펴냄)의 대강 줄거리다. 한국 현대사의 어느 장면이 떠오를 법한 작품이다. 하지만 이는 한국 소설이 아니다. 한국에 처음 소개되는 네팔 소설이다. 요즘 점점 늘어나고 있는 히말라야 트레킹을 떠나는 이들이라면 첫 진입문과 같은 곳이 네팔이다. 슬프고 비극적인 서사와 치열한 인물들의 행간 속마다 카트만두를 비롯해 네팔의 아름다운 산하들이 펼쳐져 있다. 글감이 비슷하면 작품을 향한 독자들의 접근도 편해진다. 마오이스트 반군과 정부군의 10년에 걸친 내전의 끝자락인 ‘팔파사 카페’는 내전의 비극과 상처를 생생히 담고 있으며, 한국 독자들이 정서적 공감을 넓힐 곳을 품고 있다. 네팔 신문 기자인 나라얀 와글레는 2005년 시대의 핍진함을 담은 첫 작품을 내놓으며 단숨에 네팔 현대문학의 별로 떠올랐다. 신문 기자 특유의, 성실하게 수집된 사실관계를 기반으로 젊은층의 감성에 조응하는 문체가 돋보이는 작품이다. 나라얀은 소설의 처음과 마지막에 직접 등장한다. 예술을 사랑하고 한 여인을 사랑했던 화가 드리샤를 인터뷰를 통해 빌려왔고, 자신의 반(半)자전적 소설임을 고백한다. 네팔은 2006년 11월 10년의 내전을 끝내고 마오이스트당 주도의 연립정부를 구성했다. 물론 지금도 정치권력을 둘러싼 갈등의 불씨는 남아 있다. 민주주의는 피를 먹고 자라는 나무라더니, 빼어난 문학 역시 조국의 비극적 상황을 딛고 만들어지는 결실임을 확인시켜 주는 작품이다. 나마스테! 박록삼기자 youngtan@seoul.co.kr
  • “빠른 놈들이 몰려온다”…스포티카 혈전

    “빠른 놈들이 몰려온다”…스포티카 혈전

    “2011년, 빠른 녀석들이 몰려온다.” 내년 국내 자동차 시장에는 달리는 즐거움을 추구한 ‘스포츠카’(Sports Car)와 스포츠카의 특성을 반영하면서 실용성을 겸비한 ‘스포티카’(Sporty Car)가 대거 출시될 예정이다. 자동차 업계는 내년 스포츠카와 스포티카를 내세워 마니아층은 물론 젊은층까지 다양한 고객층을 공략한다는 계획이다. 업계의 적극적인 신차 출시가 판매량으로 이어질지에도 귀추가 주목된다. ◆ 현대차 벨로스터 현대차 벨로스터는 역동성을 강조한 소형 크로스오버 차량(CUV)이다. 차체는 쿠페의 모습을 유지하면서도 3도어(운전석 1+조수석 2)의 형태로 실용성을 갖췄다. 파워트레인은 1.6ℓ 가솔린 엔진에 터보차저와 듀얼클러치 변속기가 더해져 강력한 성능을 발휘한다. ◆ GM대우 시보레 카마로 시보레 브랜드로 출시될 카마로는 영화 트랜스포머의 ‘범블비’로 등장해 우리에게 친숙한 차량이다. 시보레의 대표적인 스포츠카 카마로는 한국인 디자이너 이상엽씨가 디자인해 화제를 모으기도 했다. 출시는 내년 3월경으로 예상된다. ◆ GM대우 시보레 콜벳 자동차 마니아라면 누구나 한 번쯤 동경해보았을 콜벳은 시보레의 최고급 스포츠카다. GM에서 선보이는 가장 날렵하고 빠른 차량인 콜벳은 내년 상반기에 출시된다. 만만치 않은 가격 때문에 판매량은 많지 않을 것으로 보이지만 브랜드 이미지 향상에는 긍정적인 효과를 미칠 것으로 예상된다. ◆ BMW 120d M쿠페 BMW 코리아는 내년 상반기 중 1시리즈의 고성능 모델인 120d M을 투입해 라인업을 강화한다. 강력한 디젤 엔진을 기반으로 보다 공격적인 외모를 갖춰 고성능 디젤차를 원하는 젊은층에게 어필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 혼다 CR-Z ‘2010년 일본 올해의 차’에 선정된 혼다의 차세대 하이브리드 스포츠카 CR-Z도 내년 하반기 한국에 상륙한다. 이 차는 1.5ℓ 가솔린 엔진에 혼다의 하이브리드 시스템인 ‘IMA’를 결합해 강력한 힘과 우수한 연비를 실현했다. 일본 기준 연비는 무려 25km/ℓ. ◆ 스바루 임프레자 WRX STi 올해 초 스바루 브랜드가 한국에 런칭했을 때 임프레자 WRX STi가 빠진 것에 많은 이들이 안타까움을 표했다. 하지만 내년 상반기 중에는 임프레자 WRX STi의 세단과 해치백이 출시돼 마니아층을 공략한다. 임프레자 WRX STi는 랠리에서 인정받은 기술력을 바탕으로 탄탄한 주행성능을 갖춘 고성능 차량이다. 서울신문 M&M 정치연 자동차전문기자 chiyeon@seoul.co.kr
  • [월드이슈] 음악·영화… 대중 마약조직 미화에 열광

    [월드이슈] 음악·영화… 대중 마약조직 미화에 열광

    멕시코 마약조직은 대중의 암묵적인 지지 아래 깊이 뿌리를 내리고 있다. 멕시코 대중문화의 한 분야로 자리잡을 만큼 대중에 대한 영향력이 만만찮다. 손을 뻗치지 않은 곳이 없을 정도다. 실제 범죄조직을 몰아내려는 정부의 노력을 비웃듯 조직원을 영웅시하는 정서가 음악과 영화 등 ‘문화적 모세혈관’을 타고 사회 깊숙이 침투 중이다. 가장 큰 인기를 끄는 마약 문화는 ‘나르코 코리도’(마약 음악)다. 멕시코 전통가요 리듬에 밀매상의 활약상을 가사로 덧씌운 장르다. 나르코 코리도는 평범한 농민이 왜 마약사업에 발을 들였는지 설명하는가 하면 경찰의 무능과 부패를 꼬집기도 한다. 미 시사주간 타임은 나르코 코리도가 멕시코 국경을 넘어 미국의 젊은층에게도 빠르게 확산 중이며 시장 규모가 연간 3억 달러(약 3399억원)에 달한다고 전했다. 마약조직을 주인공으로 내세운 독립영화도 눈길을 끈다. 대부분 초저예산 영화로 불과 한달만에 뚝딱 제작한다. 대부분 마약상의 모험과 배신, 사랑 등을 온정적으로 담고 있다. 일부 마약조직은 자신을 미화하는 영화의 제작비를 지원하는 등 대중적 선전전을 위해 투자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멕시코 대중이 마약문화에 열광하는 것은 무능한 정치권에 대한 실망감 때문이라고 분석한다. 김우성 이베로아메리카연구소 소장은 “마약조직과 유착해 썩어가는 정치권에 대한 조소를 노래 등에 담아 카타르시스를 느끼는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마약왕들은 대중문화뿐 아니라 건축양식 등에도 영향을 끼친다. 멕시코에서는 헤로인 밀매 등으로 큰 부를 쌓은 마약상이 부를 과시하려고 바로크 양식과 후기모더니즘 양식이 뒤섞인 호화주택 등을 만들면서 전혀 새로운 건축 문화를 만들어내고 있다. 유대근기자 dynamic@seoul.co.kr
  • 정관장 타이완 최고 건강식품으로

    정관장 타이완 최고 건강식품으로

    타이완에 ‘홍삼 바람’이 불고 있다. 9일(현지시간) 타이완 중부 타이중시 난툰구에서 홍삼농축액 정관장의 ‘플래그십스토어’(FS) 2호점 개설행사가 열렸다. FS는 정관장 상품 안내와 함께 홍삼과 관련한 볼거리를 제공하는 ‘인삼박물관’ ‘홍삼 갤러리’ 등을 갖춘 일종의 고객 쉼터이다. 한국인삼공사가 2003년 2월 타이베이에 첫 직영 전시판매장을 개설한 뒤 정관장이 최고 품질의 건강식품으로 자리매김하면서 지난 9월 타이완 남부 가오슝에 이어 두번째 FS의 문을 연 것이다. 타이중 FS는 3층 건물에 매장 면적이 595㎡에 이른다. 정관장이 타이완시장에서 한류의 중심으로 떠오른 비결은 현지 사정에 맞는 유통체계를 도입했기 때문. 오로지 수입상에만 의존하던 영업 방식에서 벗어나 ‘중약점’은 수입상에게 맡기고 백화점을 비롯한 대형 유통점은 공사가 직접 개척하는 식으로 전환한 것이다. 덕분에 직영점이 25곳으로 늘었다. 특히 백화점 판매제품은 타이완 젊은층들에게도 정관장의 명품 이미지를 심는 데 성공했다. 또 매년 매출액의 7% 이상을 꾸준히 투자한 결과, 인지도가 세계 지역시장 중에 최고인 80% 이상으로 뛰어올랐다. 지난달 타이완 최대 홈쇼핑 방송에 론칭해 한순간에 1억 7000만원의 매출을 기록했을 정도다. 올해 타이완법인의 매출은 전년 대비 218% 증가한 159억원에 이를 것으로 예상된다. 이희준 타이완법인 대표는 “타이완 소비자들은 고려삼을 2세대 이상에 걸쳐 복용하고 있기 때문에 품질에 정통하고 입맛이 까다로운 편”이라면서 “그런 속에서 정관장이 명품 브랜드로 인정 받은 것은 대단한 일”이라고 말했다. 타이중 오명숙기자 oms30@seoul.co.kr
  • 세상을 바꾸는 열두가지 바보 리더십

    바보는 ‘밥보’란 말에서 나왔다. 밥만 축내는 아둔한 사람이라는 뜻이니 이 말을 듣고 기분 좋을 이는 많지 않을 것이다. 그런데 최근 들어 바보가 긍정적인 의미로 재해석되고 있다. 지난해 2월 선종한 김수환 추기경의 ‘바보 자화상’이 대표적이다. 요즘 젊은층에선 바보를 ‘바라보면 바라볼수록 보고 싶은 사람’ 혹은 ‘바라보는 힘이 있는 사람’의 줄임말로 쓴다고 한다. ‘바보 zone’(차동엽 지음, 여백 펴냄)은 21세기 새로운 화두로 떠오른 바보 철학에 대한 예찬서다. 베스트셀러 ‘무지개 원리’의 저자인 차동엽 신부(인천 가톨릭대 교수)는 바보 안에 숨겨진 가능성에 주목하고, 역사 속 세상을 바꾼 바보들의 이야기와 우리 안에 내재한 무한 에너지를 일깨울 열 두가지 실천적 바보 철학을 소개한다. 세상에 변화를 가져오고 역사에 이름을 남긴 인물들은 하나같이 바보였다. 세계적 기업 애플의 최고경영자(CEO) 스티브 잡스는 2005년 미국 스탠퍼드 대학 졸업 축사에서 “Stay hungry, stay foolish” (계속 배고프고, 계속 바보스러워라)라는 명언을 남겼다. 지난해 방한한 윌리엄 바넷 스탠퍼드대 교수는 “최고 경영자는 바보가 돼야 한다.”고 조언했다. 한국의 슈바이처로 불렸던 고(故) 장기려 박사는 생전 제자들에게 “바보 소리 들으면 성공한 거야.”라고 말했다고 한다. 저자는 얕은 지혜와 지식을 발판으로 약삭빠르게 행동하는 대신 우직하고 순수한 성품으로 창조적인 세계를 개척하는 바보의 속성과 리더십이야말로 이 시대에 진정 필요한 가치라고 주장한다. 그리고 바보 본능은 누구에게나 있다고 단언한다. 내 안의 바보 지대, 즉 바보 존(zone)을 찾는 일은 신대륙을 발견하는 것 만큼이나 값진 일이 아닐 수 없다. 저자는 이를 위한 실천 방안으로 열 두가지 바보 블루칩을 제시한다. 1만 2800원. 이순녀기자 coral@seoul.co.kr
  • 여수세계박람회의 14개 전시관이 스마트폰 속으로!

    여수세계박람회의 14개 전시관이 스마트폰 속으로!

     2012여수세계박람회 조직위원회(이하 조직위·위원장 강동석)는 지난 8일부터 SK텔레콤과 손을 잡고 ‘여수박람회 원정대’ 이벤트를 진행 중이다. 스마트폰 ‘증강현실 어플리케이션’을 통해 1년 6개월 앞으로 다가온 여수세계박람회의 전시관 조감도를 제공하면서 ‘여수박람회의 보물을 찾아라!’라는 이벤트를 실시하고 있다.  전시관 조감도가 TV나 신문이 아니라 대표적인 뉴미디어 채널인 스마트폰을 통해 공개되면서 첨단 IT 기술이 전시되는 여수세계박람회에 대한 기대도 높아지고 있다.  특히 국내 최대 이동통신사인 SK텔레콤과 손을 잡고 젊은 세대들을 공략하면서 뉴미디어 환경에 적합한 마케팅 홍보 기법을 선보였다는 평가다.  지난 8일부터 진행된 ‘여수박람회 원정대’ 이벤트는 SK텔레콤 T-스토어에서 여행 정보 어플리케이션 ‘스마트 투어’를 다운받아 구동하면 참여할 수 있다. 이 어플리케이션에서 여수세계박람회 전시관의 아이콘을 각각 클릭하고, 세부 정보를 확인하면 이벤트에 응모되는 새로운 방식의 이벤트이다. 경품으로는 여행상품권 30만원(2명), 미니 벨로 자전거 (5명), 스타벅스 키프티콘 (50명)이 주어진다.  조직위는 또 여수세계박람회 공식 트위터에서도 이벤트를 진행해 왔다. ‘여수박람회 현장 인증샷을 트위터로 날려라!’가 그것. 여수박람회 홍보관 및 박람회 건설 현장을 배경으로 재미있는 사진을 촬영한 후, 여수박람회 트위터로 전송하면 응모가 완료된다. 우수 응모자 30명에게는 문화상품권이 제공된다.    이번 이벤트 실시는 스마트폰과 트위터라는 새로운 채널에 익숙한 젊은 이용자 등 많은 이용자들에게 긍정적인 반응을 얻고 있다. 트위터를 통해 이벤트 내용을 리트윗하면서 입소문이 퍼져 참여자가 급증하고 있다.    이벤트에 모두 참여했다는 대학생 남정은(22)씨는 “스마트폰을 이용해 여수세계박람회 전시관을 미리 구경할 수 있어 좋았다.”며 “여수 여행 당시 방문했던 홍보관 사진도 응모할 수 있어서 일석이조”라고 말했다. 남 씨는 “이전까지는 여수세계박람회에 대해 잘 알지 못했는데 젊은 세대들에게 익숙한 스마트폰과 트위터를 통해 직접 경험해보니 관심이 생기고 가깝게 느껴진졌다.”고 소감을 밝혔다.  조직위 관계자는 “젊은층에게 가까이 다가가기 위해서는 기존의 방식과는 차별화되는 새로운 채널과 이벤트 기법이 효과적일 것이라 생각했다.”면서 “이러한 이벤트를 통해 여수세계박람회가 국민 주도 행사로 자리매김할 것을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벤트 참여는 아래의 홈페이지에서 참여할 수 있다.  ☞이벤트 바로가기    출처 : 2012여수세계박람회 조직위원회  본 콘텐츠는 해당기관의 보도자료임을 밝혀드립니다.
  • [씨줄날줄] 통일뮤비/최광숙 논설위원

    지난해 사망한 ‘팝의 황제’ 마이클 잭슨의 뮤직비디오(뮤비) ‘스릴러(Thriller)’는 ‘듣는’ 것이 아닌 ‘보는’ 음악도 있음을 보여준 대표적인 작품이다. 영화 ‘늑대인간’ ‘시체들의 밤’ 등 공포영화를 소재로 하고 있는데 보고 나면 영화관에서 한편의 영화를 본 느낌이다. 마이클의 화려한 춤과 노래는 물론이고 스토리를 따라가다 보면 소름이 오싹 끼치는 전율도 느껴진다. 얼마나 작품성이 뛰어난지 미국 의회도서관에 보관하는 ‘미국 국립영화 등기부’에 뮤직비디오로는 최초로 등재됐다. 마돈나·비욘세 등 세계 각국의 뮤지션들은 불과 5분여에 불과한 뮤비제작에 수억~수십억원을 기꺼이 쓴다. 우리 가수들도 마찬가지다. 그만큼 뮤비의 영향력이 크기 때문일 것이다. 통일부가 최근 정부 부처로는 드물게 뮤비 제작에 나섰다. ‘통일송’ 뮤비인데 요즘 화제가 되고 있는 케이블채널 프로그램 ‘슈퍼스타 K2’ 출연자들과 함께 제작한단다. 자승 조계종 총무원장이 “공정사회의 모델, 허각을 아시느냐.”고 김황식 총리에게 물으면서 더욱 유명해진 ‘슈퍼스타 K2’ 우승자 허각씨도 참여한다고 한다. 하나의 통일송을 발라드·댄스·록 등 5개 장르별로 편곡해 5편의 뮤비를 찍는다고 한다. “이 프로그램의 잠재성을 보고 허씨의 우승 확정 전에 미리 섭외한 덕분에 비교적 적은 예산을 들였다.”는 것이 통일부 천해성 대변인의 설명이다. 통일부가 뮤비 제작에 나선 것은 젊은층들이 외면하고 있는 통일문제를 보다 친근하게, 폭넓게 느낄 수 있도록 하기 위해서다. ‘오랫동안 기다렸어. 함께하는 그 순간을. 그날이 멀리 달아나지 않게 다함께 준비해요. 행복한 통일~’. 통일송에는 함께하면 더욱 기쁘고 행복한 만큼, 다가오는 통일을 준비하자는 뜻이 담겨 있다. 통일송 가사에서 보듯 무거운 주제를 가볍게, 환하게 풀어내고 있다. ‘우리의 소원은 통일, 꿈에도 소원은 통일~’하고 부르던 과거의 통일송과는 사뭇 분위기가 다르다. 가슴 뭉클하게, 울먹이게 하던 통일송이 시대에 맞게 새롭게 진화한 셈이다. 한편으로는 이렇게라도 젊은이들에게 다가가지 않으면 안 되는 우리 사회의 현실이 서글퍼지기도 한다. 사실 젊은 세대들은 통일문제를 먼나라 딴나라 일로 여기는 것 같다. 한반도 평화와 한국 경제발전의 가장 큰 위협 요인이 분단에서 출발한다는 사실을 잘 모른다. 이 뮤비가 우리 젊은이들은 물론 북한의 젊은이들에게도 널리 퍼져 통일의 밑거름이 되길…. 최광숙 논설위원 bori@seoul.co.kr
  • [문화계 블로그]시청률 낮아도 배우는 뜬다

    [문화계 블로그]시청률 낮아도 배우는 뜬다

    ‘시청률과 상관없이 배우는 뜬다?’ 지금까지는 시청률이 높은 드라마에서 스타를 배출하는 것이 당연한 공식처럼 여겨졌다. 하지만 최근의 추세를 보면 시청률과 스타 탄생이 꼭 비례하는 것은 아니다. 시청률이 낮아도 신인 스타를 대거 배출하거나 연기력을 인정받은 배우에겐 플러스 요인이 되기도 한다. 16일 종영한 SBS 월화드라마 ‘닥터챔프’는 태릉선수촌을 배경으로 자극적인 설정이나 무리한 전개 없이 감동을 이끌어내 ‘착한 드라마’라는 호평을 받았지만, 평균 시청률은 11.5%에 머물렀다. 그러나 지헌 역을 맡은 정겨운은 지금까지의 부잣집 아들 캐릭터를 벗고 우직한 운동선수로 이미지 변신에 성공했다. SBS 드라마 ‘검사 프린세스’(검프)에 이어 MBC 월화드라마 ‘역전의 여왕’에 출연 중인 박시후도 시청률과 관계없이 스타로서의 입지를 확실히 다진 경우다. 그는 서울신문과의 인터뷰에서 “‘검프’는 나의 출연작 중 시청률이 가장 낮았지만 체감 인기는 가장 높아 의아했다.”면서 “시청률의 의미가 점차 변화하는 것 같다.”고 말했다. 얼마 전 종영한 KBS 드라마 ‘성균관 스캔들’도 같은 맥락에 있는 작품이다. ‘동이’, ‘자이언트’에 밀려 한번도 동시간대 시청률 1위를 차지하지 못했지만 믹키유천, 유아인 등 주연 배우 4명을 모두 스타덤에 올려 놓았다. 이는 작품성과 시청률이 반드시 일치하지 않는 것처럼 스타성 역시 별개일 수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 꼭 본방송을 시청하지 않더라도 인터넷 다운로드를 통해 꼼꼼히 드라마를 뜯어보는 젊은층이 늘어나면서 일단 마니아층의 눈에 띄면 무서운 속도로 입소문을 타는 경우가 많다. 대중문화평론가 정덕현씨는 “요즘 인기 있는 통속극은 시청률은 높을지 몰라도 역할이 정형화되거나 검증된 배우 위주로 캐스팅이 이뤄져 한계를 노출한다.”면서 “반면 젊은층을 대상으로 한 실험적인 작품은 신선한 캐릭터를 앞세우는 만큼 신인 스타가 발굴되거나 기존의 스타가 재발견될 가능성이 높다.”고 분석했다. 이은주기자 erin@seoul.co.kr
  • [점프코리아 2010-아이 낳고 싶은 나라] (2부) 농촌에 아이 울음소리를 ⑩ 전문가 대담(끝)

    [점프코리아 2010-아이 낳고 싶은 나라] (2부) 농촌에 아이 울음소리를 ⑩ 전문가 대담(끝)

    인구 구조상 황혼기에 접어든 농촌에 한국 사회의 미래가 녹아 있다. 농촌 사회가 겪고 있는 저출산·고령화 문제에 주목해야 하는 이유다. 서울신문이 지난 4월 연재를 시작한 ‘농촌에 아이울음 소리를’ 기획이 15일 10회로 막을 내린다. 기획 연재를 통해 농촌 지역 저출산 문제의 해법을 일자리, 보육, 교육 분야 등에서 찾아봤다. 10회에서는 장태평 전 농림수산식품부 장관, 김용하 보건사회연구원 원장, 박성재 전 농촌경제연구원 부원장 등의 좌담을 통해 전문가에게 우리 농촌이 걸어야 할 길을 물었다. 대담 경제부 오일만 차장 →농어촌 지역의 저출산이 도시보다 두드러지는 원인이 어디에 있나. -장태평 전 장관 두 가지 원인 때문이다. 우선 우리나라의 합계출산율이 1970년 4.53명에서 지난해 1.15명까지 감소했다. 우리 사회 전반에 저출산 분위기가 퍼진 것이다. 이에 더해 농어촌은 교육·의료·복지 여건 악화 등으로 인구가 떠나면서 저출산 현상이 더 빠르게 진행되고 있다. 특히 청년들이 일할 곳이 마땅치 않다는 게 가장 큰 문제다. -김용하 원장 농어촌 지역의 출산율은 도시 지역보다 오히려 높다. 하지만 가임(可妊) 여성이 많지 않다 보니 출생아 수가 적은 것이다. 젊은 여성이 없는 것은 주변 도시지역으로 빠져나갔기 때문이다. →농어촌 지역의 일자리 부족이 가임 청년층의 이농(離農)을 부추겨 저출산을 심화시킨다는 지적이 나온다. 이 문제는 어떻게 해결해야 하나. -장 전 장관 농어업이 고도산업으로 발전해야 지역사회에 많은 일자리가 생길 수 있다. 농어업이 발전하면 이 일을 돕는 각종 지원 서비스 산업이 만들어질 것이다. 정부가 농공단지를 조성하고 식품 클러스터를 만드는 것도 괜찮은 일자리를 만들기 위한 전략이다. -김 원장 요즘은 생산이나 제조를 통해 일자리를 만들기가 쉽지 않다. 대신 생활중심형 일자리가 만들어져야 한다. 예컨대 40~50대 베이비붐 세대의 귀농·귀촌이 활발해질 것으로 보이는데 이들의 생활을 돕는 사회서비스 일자리를 육성해야 한다. →청년들은 농촌의 열악한 삶의 질을 견디지 못해 도시로 빠져나가는 경우가 많은데. -김 원장 삶의 질을 결정하는 여러 요소를 종합해 봤을 때 도시와 농촌 간 격차가 큰 게 사실이다. 농촌 삶의 질을 끌어올리려면 ‘생산의 농촌’에서 ‘소비의 농촌’으로 농정 패러다임을 바꿔야 한다. 농촌의 노인인구가 40~50% 되는데 이들이 일을 한다고 해도 실질적으로 국가 생산성을 높이는 데 큰 기여를 하기는 어렵다. 결국 전 국토를 사람들이 편하게 살 수 있는 공간으로 만드는 계획을 세우고 그 중심에 농어촌을 둬야 할 것으로 본다. -박성재 전부원장 현재 농어촌 정책은 삶의 질을 끌어올리는 데 초점이 맞춰져 있다. 다만 농식품부와 행정안전부, 교육과학기술부 등이 농촌 사업을 동시에 추진하다 보니 중복되고 비효율적으로 진행되는 부분이 있었다. 올해 농식품부가 농어촌 서비스 기준을 시범적으로 도입한 것은 바람직하다. 한 지역이 갖춰야 할 주거, 교통, 보건·의료, 문화·여가, 정보·통신 등 8개 분야의 최소 목표 수준을 정하고 달성하도록 노력하겠다는 정책이다. 영국 등 일부 선진국이 도입한 제도를 들여 왔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열악한 교육 환경도 학생과 학부모의 농어촌 유입을 막는 걸림돌이 되고 있다. -장 전 장관 30~40대 이농의 주된 이유가 도시보다 열악한 농촌의 교육여건 때문이다. 농어촌 주민의 교육 만족도는 13.9%에 불과하다. 정부도 교육문제 해결을 통해 도시 학생들을 농어촌으로 끌어들이려 노력하고 하고 있다. 충북 단양군의 한드미마을이 대표적이다. 이곳은 마을에 농어촌유학센터를 두고 1년 과정의 농어촌 유학 프로그램 등을 시행하고 있다. 노력 덕분에 자녀의 생태환경 교육을 희망하는 도시민이 귀농·귀촌하는 등 효과를 보고 있다. 또 농산어촌 전원학교 육성사업을 통해 면(面) 단위에 위치한 초·중등학교 110곳을 지난해부터 3년간 지원하고 있다. -박 전 부원장 지방자치단체 가운데 작은 노력을 통해 농어민이 느끼는 교육에 대한 갈증을 풀어준 사례가 많다. 예컨대 강원도 화천군의 경우 기숙형 고등학교를 설립하고 정규과정 외 교육을 강화해 춘천시 등 인근 도시로 빠져나가는 인구를 줄였다. →농어촌 내 출산·보육 시설도 턱없이 부족한 것이 현실인데. -김 원장 출산할 수 있는 환경부터 만들어 주고 교육이 연결돼야 한다고 본다. 군(郡) 단위 지역 가운데 산부인과가 없는 곳이 수십 곳에 이른다. 출산시설도 없이 아이 낳기를 기대하는 것은 말이 안 된다. 산부인과를 지어도 수익이 남지 않는 지역에 민간이 알아서 들어오라고 하기는 어렵다. 결국 중앙정부와 지자체가 나서서 군 지역에 산부인과 한곳이라도 들어설 수 있도록 정책을 펴야 한다. 보육시설도 마찬가지다. 도시지역은 민간 보육시설이 워낙 많아서 공공 보육시설을 만들면 민간을 밀어내게 된다는 지적이 있다. 반면 농어촌 지역은 민간의 노력으로는 보육이 해결되지 않으니까 정부가 계획적으로 국·공립 보육시설을 설립해야 한다. 농어촌에는 시장으로 해결하기 어려운 문제가 많다. -박 전 부원장 국·공립 보육시설을 여럿 만들어야 한다는 데 공감한다. 마을회관, 빈집 등을 활용한 생활밀착형 보육이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야간 및 전일제 보육, 휴일 보육 등 다양한 형태의 요청이 있는 만큼 획일적 보육 시스템에 변화를 줄 필요도 있다. →귀농·귀촌이 농어촌 사회에 활력을 불어넣을 대안이 될 것으로 보나. -장 전 장관 지난해 귀농·귀촌 인구는 전년에 비해 1.8배가량 많아지는 등 농촌 이주가 활발해지고 있다. 젊은층의 귀농·귀촌은 농어촌 생산성을 끌어올릴 수 있다는 점에서 적잖은 의미가 있다. 예컨대 아버지가 30~40년 고생해서 과수원을 일궜는데 빚만 졌다고 가정하자. 도시의 대기업에 다니던 아들이 귀농해 과수원을 물려받으면 경험으로 쌓은 경영 노하우를 활용해 사업을 키울 수 있을 것이다. 다른 산업의 유휴인력에 ‘인생 2모작’의 길을 열어준다는 측면에서 국가 전체적으로 봐도 중요한 의미가 있다. -박 전 부원장 귀농을 준비하는 인구가 늘고 있는 것은 분명하다. 이들은 농촌에 정착해 도시의 치열하고 삭막한 경쟁 스트레스에서 벗어나고 동시에 경제적 이익도 누리고 싶어한다. 수익 창출을 위해 분명한 장치를 마련해 줘야 한다. 특히 젊은이들을 끌어들일 요인이 있어야 하는데 청년을 영농지도자로 키워 나가는 정책 마련이 시급하다. →결혼 이주여성들이 농촌 저출산 해결에 새 힘이 되고 있다. 그러나 현실적으로 많은 어려움을 겪는 것도 사실인데. -장 전 장관 농림어업 종사 남성의 38.7%가 외국 여성과 결혼할 정도로 농촌 사회에서 다문화 가정이 빠르게 늘고 있다. 그러나 이들은 여전히 경제·사회·문화적 측면에서 여러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이 사실이다. 특히 다문화 가정의 절반 이상이 연간 2000만원 미만의 가구 수익을 올리고 있어 문제다. 현장에 돌아다니면서 어떤 지원을 원하느냐고 물어보면 일자리를 마련해 달라고 하는 경우가 많다. 농사를 지으면서 외국어 교사로 활동하는 등 다른 일도 하고 싶어 한다. 보수도 중요하지만 결혼 이주여성들에게는 사회활동의 기회를 얻는다는 측면에서 일자리 제공은 의미가 있다. -박 전 부원장 결혼 이주여성의 특성을 감안한 맞춤형 지원책이 마련돼야 한다. 농촌 사회에 자리잡은 외국인 여성은 다양한 국가에서 각각 다른 시기에 국내에 들어왔기 때문에 원하는 지원책이 모두 다르다. 수요를 고려한 지원방안을 마련할 때가 됐다. 또 일자리를 얻거나 아이를 키우는 데 정보가 부족해 어려워하는 경우가 많다. 이러한 현실적 문제를 풀어줘야 한다. -김 원장 농촌 사회의 국제결혼 붐은 저출산 해결 등에 기여한 바가 크다. 하지만 문제는 지금부터다. 다문화가정 자녀들이 성장해 나가는 데 이들의 교육, 취업 등에 대한 대책은 준비된 것이 없다. 높은 이혼율도 큰 문제다. 다문화가정 이혼율이 국민 전체 이혼율보다 3배가량 높다. 결혼 주선 등이 건전하지 못하게 이뤄지다 보니 이혼이 이미 예정된 상태에서 혼인하는 경우가 많다. 결혼 이주여성을 동정적 차원에서 무작정 보호해 줘야 한다는 식의 정책을 짜서는 곤란하다. 농촌지역 가정이 유지될 수 있도록 하는 정책을 마련해야 한다. 정리 유대근기자 dynamic@seoul.co.kr
  • 온라인 게임서 아바타로 만나 결혼한 ‘아바타 부부’

    온라인 게임서 아바타로 만나 결혼한 ‘아바타 부부’

    온라인 게임사이트에서 아바타로 만나 결혼까지 골인한 커플의 사연이 화제가 되고 있다. 영국 일간지 데일리메일에 따르면 영국에 사는 폴 터너(27)와 비키 티처(29)라는 커플은 온라인 비디오게임에서 얼굴을 전혀 알 수 없는 아바타로 처음 만났다. 컴퓨터 프로그래머인 터너와 디자이너인 티처는 비디오게임에서 만나 결혼까지 골인한 영국의 두 번째 커플로 기록됐다. 두 사람이 아바타라는 ‘탈’을 쓰고 서로를 알고 지낸 것은 무려 18개월. 늠름한 군인 캐릭터인 터너와 아담하고 귀여운 꼬마 캐릭터의 티처는 어느새 채팅으로 사랑에 빠졌고, 게임 속에서도 서로를 구하고 살리는 등 ‘애정행각’이 이어졌다. 그러다 터너가 직장을 옮기면서 게임에 접속할 시간이 마땅히 나지 않자 결국 직접 대면하기로 결심했다. 티처는 “모르는 번호로부터 전화가 왔고, 그게 메일 게임에서 만나던 그라는 사실을 믿을 수 없었다.”면서 “그와 연락을 하게 된 순간 그에게 ‘당신이 얼마나 그리웠는지 모른다.’고 고백했다. 두 사람은 2008년 크리스마스 이브에 첫 대면했고 결국 결혼에 골인했다. 사회 심리학자인 어서 캐서디는 ‘사이버 데이트’에 대해 “중산층 전문직 젊은층에게서 매우 매력적인 방법으로 쓰이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회사에서는 장시간 근무를 요구하고 그들은 밖에서 이성을 만날 시간이 점차 줄어든다. 온라인 속 가상세계에서의 데이트를 통해 이 같은 단점을 타파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서울신문 나우뉴스 송혜민기자 huimin0217@seoul.co.kr
  • 펀한 수능선물… 수험생 ‘합격웃음꽃’

    펀한 수능선물… 수험생 ‘합격웃음꽃’

    10여일 앞으로 다가온 대학 수학능력시험. 수험생들에겐 하루하루가 긴장의 연속이다. 날이 갈수록 마음과 몸이 가라앉는 이들의 기분을 잠시나마 전환시켜 주는 애교 넘치는 선물들이 해마다 이맘때면 봇물처럼 쏟아진다. 특히 젊은층이 애용하는 온라인몰은 선물의 흐름을 알 수 있는 곳. 독특한 아이디어로 무장해 감동과 웃음을 주는 올해의 인기 선물은 뭐가 있을까. ●합격? 문어 파울에게 물어봐 G마켓(www.gmarket.co.kr)의 인기 상품은 ‘행운의 문어 파울 펜던트’. 파울은 올해 남아공 월드컵에서 승리팀을 맞혀 화제가 된 문어. 월드컵에서 발휘한 영험한 기운을 전수받아 정답만 콕콕 맞히라는 장난기 서린 선물로 반응이 뜨겁다. 각각 주던 초콜릿과 카드를 하나로 합친 ‘초콜릿 카드 선물세트’는 응원문구가 새겨져 있어 달콤한 맛과 힘찬 기운을 동시에 줄 수 있어 좋다. 장시간 앉아서 공부해야 하는 수험생의 피로를 풀어주는 제품이 빠질 수 없다. 침침한 눈을 잠시 쉬게 해주는 ‘동물 캐릭터 아이마스크’는 귀여운 동물 모양으로 돼 있어 기분까지 환하게 해준다. 건전지 또는 USB로 충전해 사용하기 편리한 ‘휴대용 진동안마기’는 깜찍한 디자인에 가격(4900원)도 부담없고, 효능도 좋아 수험생의 뭉친 어깨 근육을 풀어주는 선물로 그만이다. 피로회복제에 격려의 글까지 붙여주면 없던 기운도 샘솟을 듯. 11번가(www.11st.co.kr)에서 파는 ‘바캉스 스티커 편지지’는 드링크제에 살짝 붙여 선물할 수 있도록 디자인된 이색 편지지다. 웃음과 활력을 주는 아이디어 상품으로 인기를 끌고 있다. 손에 쥐고 있으면 지압점을 자극해 피로와 스트레스를 해소시켜주는 ‘코모레비 손마사져’는 귀여운 캐릭터로 보기만 해도 웃음이 터지는 기분 좋은 상품이다. ●합격증 미리 받는 기분 니들이 알아? 꿈에서나 받을 대학 합격증을 현실에서 미리 받는다면? 옥션(www.auction.co.kr)에서 판매하는 ‘시험대박선물 합격인증서’는 그 꿈을 미리 이뤄주는 선물. 수험생의 이름, 원하는 대학과 응원 문구를 맘대로 넣을 수 있어 수험생 기분에 날개를 달아줄 만하다. 인터파크(www.interpark.com)에서 판매하는 ‘까르페디엠 수능 포춘 쿠키’는 ‘수능대박’을 기원하는 쿠키 7개에 각각의 응원메시지가 담겨 있는 제품. 쿠키를 하나씩 쪼갤 때마다 나오는 ‘당신은 이미 새내기 대학생’ 등 7개의 응원 메시지가 수험생들에게 용기를 북돋워주기에 충분하다. 이 밖에 GS샵(www.gsshop.com)에서 판매하는 ‘잘치삼 합격엿 세트’는 전통적인 수험생 선물인 엿을 현대적으로 변용한 상품으로 많이 찾는다. 인삼 모양의 토피어리(식물을 여러 가지 모양으로 만든 것)와 합격엿 세트로 구성돼 건강과 합격을 기원한다. 은수저는 전통적으로 행운, 재물, 합격 등을 상징한다. CJ몰(www.CJmall.com)은 행운의 문구를 새길 수 있는 ‘파이팅 은수저 2종 세트’를 15만원대에 판매하고 있다. 다소 비싸지만 반영구적으로 사용해 더 의미있는 선물을 찾는 이들의 호응을 사고 있다. 박상숙기자 alex@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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