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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장남원의 도자 산책] 징더전 단상

    [장남원의 도자 산책] 징더전 단상

    중국 장시성 징더전을 처음 방문한 것은 1994년 1월이다. 상하이를 출발한 증기기관차는 11시간 남짓 달려 이튿날 오전에야 그곳에 도착했다. 더디고 추운 여정에 마주한 도시는 남루했고, 길은 진흙탕이었다. 명·청 시대 황실 도자기를 굽던 어요창(御窯廠) 터 주변 중심가에는 곧 쏟아져 내릴 듯한 검은 기와지붕의 공방과 판매점들이 어지럽게 뒤얽혀 있었다. 짚풀로 엮은 도자기 꾸러미들이 쌓인 좁은 길로 사람이 끄는 수레들이 오갔다. 온통 회색인 도시에서 도자기들만 겨우 천연색으로 기억될 뿐이었다. 하지만 이제 징더전은 상하이에서 비행기로 1시간, 항저우 동역에서 고속열차로 2시간이면 다다를 수 있다. 왕복 열차에는 빈 자리가 없었고 많은 젊은이들이 내리고 탔다. 장시성 최대의 관광지로 부상한 도시에는 하루에 2만명 이상이 방문하는 ‘중국도자기박물관’이 있으며 어요창 유적지는 정비를 마치고 현장박물관으로 공개됐다. 게다가 그 출토 파편들은 ‘어요(御窯)박물원’의 모던한 전시로 인플루언서들을 끌어모으고 있었다. 새로 문을 연 ‘징더전 수출자기박물관’도, 50여년 역사를 지닌 징더전 도자대학의 현대식 새 캠퍼스도 인상적이었다. 시내 타오시촨(陶溪川) 공방지구는 리뉴얼이 진행 중이며 주말엔 북적이는 도자기 시장이 열린다. 한 도시가 ‘도자기’로 이름을 얻은 경우를 꼽는다면 일본 아리타나 독일의 마이센, 네덜란드 델프트 등도 만만치 않지만 그 시간과 물량, 질, 분야 등을 기준으로 비교하면 징더전이 우위일 것이다. 하지만 그뿐일까. 박물관에서 마주친 성인들은 물론 나이 어린 관객들까지 진지하게 유물을 감상하며 대화를 나누던 모습은 특별했다. 역사에 관심이 많아서이기도 하겠지만, 그들은 여전히 강력한 도자기의 사용자이자 애호가이며 수집가이기 때문이다. 다양한 층위의 장인이나 작가들 역시 연구자들이나 다른 분야 예술가들과 협력하면서 판매량도 늘리고 명성도 높여 가고 있었다. 우리에게도 이름난 도자기 명소들을 중심으로 보존과 전시관 건립, 프로그램 구성 등 활성화 계획이 한창이다. 하지만 실생활과 유리된 채 고군분투하는 장인들과 몇몇 선구자들의 노력만으로는 만만치 않은 일이다. 깊은 뿌리 위에 도자기를 둘러싼 다양한 주체들이 여전히 견고하게 줄기와 잎을 지탱하고 있는지 되돌아볼 일이다. 장남원 이화여대 미술사학과 교수
  • 日 아키타현은 왜 최악의 인구 감소 지역이 됐을까

    日 아키타현은 왜 최악의 인구 감소 지역이 됐을까

    ‘사망률 1위, 출산율 뒤에서 4위, 혼인율 꼴찌, 자살률 5위’ 일본에서 인구와 관련해 최악의 통계를 모두 보유한 곳으로 북서부 지역에 위치한 아키타현이 있다. 농촌 지역인 아키타현은 일본에서도 인구 감소가 심각한 곳으로 꼽히고 있다. 일본 후생노동성이 지난 5일 발표한 2023년 인구 통계에서 아키타현의 합계출산율(여성 1명이 평생 낳을 것으로 예상되는 출생아 수)은 1.1명으로 47개 도도부현(광역자치단체) 가운데 44위를 기록했다. 일본 평균이 1.20명으로 역대 최저치였는데 그보다 더 낮았. 특히 그 전해는 41위였는데 3계단 더 떨어진 것이다. 인구 1000명당 출산율은 4명으로 29년 연속 최하위를 기록했다. 혼인율은 24년 연속 최하위였다. 아키타현은 사망률도 높았다. 인구 10만명당 사망률은 아키타현은 19.3%로 12년 연속 전국 1위였다. 암 사망률, 뇌혈관질환 사망률도 전국에서 1위였다. 아키타현에 따르면 지난해 7월 기준 65세 이상 고령자 인구 비율은 39.3%로 역대 최고를 기록했다. 아키타현의 사망률이 높은 건 고령 인구가 많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자살률은 2022년만 해도 전국 1위였는데 그나마 지난해 5위로 내려갔다. 하지만 전국 최고 수준의 자살률을 보이는 지역이라는 점은 변함이 없었다. 90만 7000여명 인구의 아키타현이 매년 인구 통계에서 최악의 성적표를 받고 있지만 뾰족한 수를 내지 못하고 있다. 사타케 노리히사 아키타현 지사는 “젊은이들이 더욱 아키타현에 정착할 수 있도록 대책을 세울 것”이라는 입장을 발표했는데 매년 인구 통계 때마다 같은 말을 반복하고 있다. 아키타현 관계자는 10일 요미우리신문에 “여전히 자살률이 높은 상황이 이어지고 있어 원인 분석에 따른 대책을 지속해나가겠다”고 밝혔다. 일본 싱크탱크인 일본종합연구소의 후지나미 다쿠미 주임연구원은 아키타현이 일본에서 최악의 인구 감소세를 보이는 가장 큰 이유로 경제적 문제를 꼽았다. 그는 ABS 아키타방송에 “일본에서 젊은 세대일수록 임금이 억제돼 있는데 특히 대학을 나온 고급 인재일수록 더 나은 일자리를 찾아 지역을 떠나게 된다”고 지적했다. 이어 “젊은 세대를 위한 경제 및 고용 환경을 좋게 만들어 그들이 정착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며 “행정적 대처만으로 저출산도 인구 감소도 막기 어렵다”고 강조했다.
  • [씨줄날줄] 한복 입은 브라질 예수상

    [씨줄날줄] 한복 입은 브라질 예수상

    조선시대 임금님이나 중전마마처럼 꾸민 이방인들이 경복궁을 거니는 모습은 흔한 풍경이다. 한류 콘텐츠를 통해 매료된 한복의 아름다움을 몸소 체험할 수 있어 관광객 필수체험 코스다. 한국 젊은이들 사이에선 타국에 나가 한복 자태를 뽐내는 게 유행이다. 뉴욕, 파리, 베를린 등의 대도시에서 치마, 저고리를 입고 당당히 걸으며 현지인들의 눈길을 한 몸에 받는다. 가던 길을 멈추고 드라마에서 봤다며 신기해하는데, 다들 “뷰티풀”이라는 감탄사는 빼놓지 않는다. 우리 전통 복식의 멋을 전 세계에 알린 작품 중 하나는 넷플릭스 드라마 ‘킹덤’이었다. 양반이 쓰는 갓을 비롯한 다양한 전통 모자는 외국인들을 홀렸다. 아마존에 ‘킹덤 모자’로 갓이 상품으로 나올 정도였고, 한 외국 디자이너는 런웨이 모델들에게 갓을 씌우기도 했다. 한복이 인기를 끌자 중국의 억지 주장이 시작됐다. 2년 전 베이징올림픽 무렵 특히 심했는데, 한복의 원조는 자국 전통의상 ‘한푸’라며 개막 행사에서 한복을 입은 소수민족을 등장시키는 등 노골적인 왜곡을 시도했다. 미국 패션지 보그는 온라인에 ‘한복은 한푸에서 나온 것’이라고 주장하는 한푸 차림의 중국 유명 유튜버를 소개해 논란을 부추겼다. 중국의 ‘문화공정’ 시도에 맞서 우리나라 사이버 민간 외교 사절단인 반크가 맞불을 놨는데, 이들의 노력으로 옥스퍼드 영어사전에 ‘한복’(hanbok)이 새로 등재되기도 했다. 며칠 전 한복이 우리 고유의 복식임을 세계에 알리는 이벤트가 열렸다. 브라질의 상징인 거대 예수상이 푸른색의 도포를 입은 것. 한국과 브라질 수교를 기념하는 미디어아트로 예수상이 다른 나라 전통 의상을 입은 것은 처음이다. 청색은 오방색 중 봄을 의미하는데, 브라질에서는 자유와 희망을 상징하는 색이다. 허리띠에 들어간 초록, 노랑, 빨강 등은 오는 11월 브라질에서 개최되는 G20 로고 색상을 적용해 양국의 화합을 상징했다. 세계 7대 불가사의 중 하나로 꼽히는 예수상은 가로 30m, 높이 38m로 해발 710m 높이의 코르코바두 언덕 정상에 있다. 두 팔 벌린 늠름한 풍채에 어울리는 푸른색 한복. 이보다 더 강력한 메시지가 있을까.
  • “노점상 정비·청량몰 완성… 남은 2년, 동대문 바꾸기에 충분” [민선 8기 2년, 서울 단체장에게 묻다]

    “노점상 정비·청량몰 완성… 남은 2년, 동대문 바꾸기에 충분” [민선 8기 2년, 서울 단체장에게 묻다]

    대형마트 의무휴업일 평일 전환1인당 교육 예산 1위 적극 활용힘 아닌 대화로 불법노점 정리약령시 등 글로벌 명소로 육성 이필형 서울 동대문구청장은 2022년 취임 이후 2년을 숨 가쁘게 달려오며 그간 동대문구에서 풀지 못했던 숙원사업들을 하나씩 풀어 가고 있다. 서울의 마지막 연탄공장인 이문동 ‘삼천리 연탄공장’ 이전 문제의 실마리를 풀었고, 서울에서 전통시장이 가장 많은 동대문구의 대형마트 의무휴업일 평일 전환을 이끌어 냈다. 오랜 기간 해결하지 못했던 지역 사업들이 풀리면서 이 구청장에게 ‘협치의 달인’이라는 평가가 나오고 있다. 이 구청장은 9일 서울신문과의 인터뷰에서 “구청장 임기 4년이 제대로 된 사업을 하기에 짧은 시간이라는 사람도 있지만 저에겐 앞선 2년도 동대문을 바꾸기엔 충분한 시간이었다”면서 “앞으로 남은 임기 2년 동안에도 할 수 있는 일이 많다”고 의지를 내비쳤다. 다음은 이 구청장과의 일문일답.-임기 2년이 지나 반환점을 돌았다. “지난 2년은 아쉬움 없이 바쁘게 보낸 기간이었다고 자평한다. 전반기에 탄소중립도시와 전농동 ‘지식의 화원’ 등 꽃의 도시, 스마트 미래도시 등 동대문의 변화를 위한 하드웨어 기반을 닦는 기간이었다면 하반기는 소프트웨어에 집중할 생각이다. 그동안 도심에서 가까운 지역임에도 불구하고 동대문은 주변 자치구에 비해 교육이 많이 뒤처진 느낌이 있었다. 동대문은 1인당 교육지원 예산이 서울 25개 자치구 중 1위다. 이 예산을 실질적으로 교육 여건을 높이는 데 활용하겠다.” -취임 이후 걷기 좋은 도시를 만들기 위한 불법노점 정비 작업을 이어 오고 있다. “2022년 8월 이후 거리가게 허가제 사업을 전면 중단하며 거리가게와 불법 노점에 대한 정책을 정비 우선으로 변경한 뒤 현재까지 정비 대상 562곳 중 153곳(27.2%)을 정비했다. 25개 자치구 중 가장 높은 실적이다. 가장 좋아하시는 건 주민들이다. 보도를 점유하고 보행을 방해하거나 안전까지 위협하던 불법노점이 사라지면서 주민들께서도 응원을 보내 주시고 있다. 노점하시는 분들이 모두 약자라는 통념은 과거의 이야기다. 저희가 단속하는 불법노점 중에는 세금을 내고 장사하시는 합법적인 상점보다도 더 매출이 높은 곳도 적지 않다. 최근 동별 주민들을 대상으로 실시한 여론조사에서도 가장 잘했다고 평가받는 구 정책이 사랑상품권에 이어 불법노점 정비가 2위였다. 꾸준한 대화를 통해 지속적으로 남은 불법노점들도 정비해 나가겠다.” -동대문 내 전통시장을 하나로 연결하는 ‘글로벌 톱5 청량마켓몰’ 사업을 추진 중이다. “지난해 9월 착수한 청량리 전통시장 일대 공간구조 구상에 대한 기본계획 용역이 결과를 앞두고 있다. 우선 청량리 청과물 도매시장 1번 아치 일대에 물품 하역장 및 상인, 이용객들의 쉼터역할을 할 청량마켓 문화광장을 만든다. 내년 상반기엔 착공할 계획이다. 지난해 10월 서울시 미래공간기획관으로 건축혁신 전통시장 종합계획 수립을 요청해 올해 3월 용역착수에 들어갔다. 결과가 나와야 구체적으로 계획을 세우겠지만 큰 그림으로 보면 청량리 전통시장을 크게 동부와 서부로 나눌 생각이다. 동부는 전통 먹거리와 함께 젊은층이 많이 찾을 수 있는 ‘핫플레이스’로 개발할 수 있다. 서부는 전통시장 진흥센터를 중심으로 현대화된 시장에 초점을 맞춰 개발할 계획이다. 아울러 최근 한옥혁신지구로 선정된 제기동에 한옥 숙박시설을 배치해 젊은이와 고령층, 내국인과 외국인이 모두 어우러져 즐길 수 있는 모두를 위한 마켓몰로 만드는 게 목표다.” -청량마켓몰 사업과 더불어 서울 약령시를 중심으로 한 전국의 한방클러스터를 구축하기 위한 ‘한방산업 상생발전협의회’를 구성하고 초대 회장을 맡았다. “동대문 제기동을 비롯해 한약재를 전문으로 다루는 전통시장인 약령시가 있는 충북 제천시, 경남 산청군, 대구 중구, 경북 영천시와 함께 손을 잡았다. 한방은 과거 우리 국민의 소중한 약재였지만 중국제 농약 파동과 양약에 밀려 이제 과거의 일이 됐다. 하지만 공진단 등 한방 약재의 효능과 경쟁력은 여전하다. 우리 한방의 경쟁력을 다시 찾아야 한다. 그러기 위해선 국민의 신뢰를 회복하는 게 중요하다. 한방 약재의 원산지를 보증할 수 있는 이력제와 믿고 살 수 있는 정가제 등이 선행돼야 한다. 최근 전 세계적으로 높아지고 있는 K컬처에 대한 관심을 한방으로 돌린다면 우리 한방은 우리나라뿐 아니라 세계적으로도 성장 잠재력이 큰 분야다. 한방산업 상생발전협의회를 통해 구체적인 방안을 고민할 것이다.”
  • “최제우 탄생 200주년인 올해를 천도교의 새 원년으로”…신임 천도교 교령에 윤석산 취임

    “최제우 탄생 200주년인 올해를 천도교의 새 원년으로”…신임 천도교 교령에 윤석산 취임

    “수운 최제우(1824~1864) 대선사 탄생 100년이 되던 즈음 천도교는 (남북한) 국민 2000만명 가운데 300만명이 교인일 만큼 민족종교의 위세를 떨쳤지요. 이후 100년간 쇠락을 거듭했지만, 수운 대선사 탄생 200주년을 맞는 올해는 당시 영광을 되찾는 도약의 원년이 될 것입니다.” 윤석산(77) 천도교 교령의 취임 일성이다. 7일 서울 종로구 수운회관에서 취임을 기념한 ‘수운 최제우 대선사 탄신 200주년 기념행사’ 기자간담회를 연 윤 교령은 “3·1 독립운동 무렵 민족의 구심점과 같았던 천도교가 오늘날 이렇게 쇠락한 것은 (당시와 같은) 임팩트를 주지 못하고 있기 때문”이라며 “올해를 천도교 부흥 원년으로 삼을 것”이라고 다짐했다. 교령은 천도교 최고지도자로, 불교의 종정과 같은 지위다. 윤 교령이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건 대중, 특히 젊은이들과의 접점을 늘리는 작업이다. 그는 천도교 경전인 ‘동경대전’과 ‘용담유사’를 누구나 쉽게 읽을 수 있도록 풀어 쓴 ‘읽기 쉬운 동경대전’, ‘읽기 쉬운 용담유사’를 내놓을 예정이다. 몇몇 언론사의 공모전을 통해 시인으로 등단하기도 한 그는 “용담유사는 당대에는 누구나 쉽게 따라 부를 수 있게 한글 가사로 되어 있지만, 지금은 쉽게 읽히지 않는다”며 “이 좋은 글을 누구나 쉽게 읽을 수 있도록 올해 안에 결실을 보겠다”고 말했다. 다양한 행사도 연다. 핵심 행사는 천도교중앙대교당에서 열리는 ‘수운 최제우 대신사 탄신 200주년 기념식’이다. 최제우 탄생 200주년을 나흘 앞둔 10월 24일 열린다. 앞서 9월엔 천도교 중앙총부가 소장 중인 경전, 서적, 도첩, 문서 등 여러 자료를 전시하고, 10월엔 최제우 일대기를 소재로 한 뮤지컬 ‘만고풍상 겪은 손’을 세종문화회관에서 공연한다. 11월에는 천도교 주요 유적 사진전 등도 연다. 동학은 인내천(人乃天)사상이 요체인 종교다. 사람이 곧 하늘이란 뜻이다. ‘사람을 하늘처럼 섬기라’는 사인여천(事人如天), ‘만인과 만물이 모두 하늘’이라는 ‘사사천 물물천’(事事天 物物天) 등 당시로선 파격적인 사상을 전파했다. 일제강점기엔 독립운동에 큰 역할을 했다. 3·1운동의 구심점 역할을 했고 다양한 형태로 독립운동을 적극 후원했다. 2대 교주인 해월, 3대 의암 손병희 등을 거치며 천도교로 변모했다. 윤 교령은 “아직은 때가 오지 않았다”며 “(천도교가)갈등과 다툼의 현대 문제를 푸는 열쇠를 제공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1947년 서울에서 태어난 윤 교령은 한양대 국문과에서 학사, 동 대학원에서 문학박사 학위를 받았다. 한양대 국제문화대학장, 한국시인협회장 등을 역임했다. 교단에서는 천도교 서울교구장, 중앙총부 현기사 상주선도사 등을 지냈다.
  • 육군, 워마드 ‘얼차려 사망’ 훈련병 조롱에 “명예훼손 중단하라”…정치권 “법적 조치해야”

    육군, 워마드 ‘얼차려 사망’ 훈련병 조롱에 “명예훼손 중단하라”…정치권 “법적 조치해야”

    여성우월주의 성향으로 알려진 인터넷 커뮤니티 ‘워마드’(WOMAD)에서 최근 얼차려(군기훈련)를 받다 숨진 육군 훈련병을 조롱하는 게시글이 다수 올라와 빈축을 사고 있다. 육군 측이 이런 행위를 즉각 중단해줄 것을 촉구한 가운데, 법적 조치 등 보다 강도 높은 조치가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정치권에서 7일 나왔다. 워마드 홈페이지 게시물을 살펴보면 숨진 훈련병의 실명을 언급하며 “사망을 축하합니다”라는 제목의 글이 게시돼 있다. 이 글은 사망한 훈련병의 영결식이 열린 지난달 30일 올라온 글이다. 훈련병의 영정사진과 빈소 사진도 그대로 올라와 있으며, 댓글에도 훈련병을 향한 조롱과 인신공격이 적혔다. 논란이 커지자 육군 관계자는 “고인과 유가족의 명예를 심각하게 훼손하는 것으로 매우 유감”이라며 “즉각 중단돼야 한다. 비방글 게재 자제를 강력히 요구한다”고 입장을 밝혔다. 다만, 보다 강력한 조치를 촉구하는 목소리도 제기됐다. 문성호 개혁신당 선임대변인은 이날 페이스북에 “적극 대처해야 할 군 당국은 뭐하고 있는가, 말로만 요구하면 끝인가”라며 “과거 일베 등 커뮤니티에 세월호 사망자들을 조롱하는 글이 올라왔을 때 사이버 명예훼손으로 고발해 일벌백계한 바 있다. 좋은 선례가 있음에도 군 당국이 안일한 대응에 그치는 이유가 무엇인가”라고 지적했다. 문 선임대변인은 또 “장병들의 생명과 안전을 지키기는 커녕 고인이 된 후에도 모욕당하도록 내버려두는 조직에게 언제까지 우리 젊은이들의 목숨을 맡겨야 하는가”라고 강조했다.
  • [문화마당] 피카소 도자기 파편에서 뭉크까지

    [문화마당] 피카소 도자기 파편에서 뭉크까지

    지난 5월 22일 뭉크 전시회 ‘에드바르 뭉크: 비욘드 더 스크림’의 막이 올랐다. 모네, 피카소, 클림트 같은 세계적 예술가들의 국내 전시가 성공한 것은 어제오늘 일이 아니다. 얼마 전 합스부르크 전시나 영국 내셔널 갤러리 전시 역시 큰 성공을 거뒀다. 요즘 중장년들에게 미술관 관람은 그야말로 대표적인 문화생활로 자리잡았다. 이들은 화려하진 않으나 격식에 맞는 정장이나 세미 정장 차림으로 조용히 관람한다. 그래서 만져 보고 헤드폰을 써 보고 작품의 일부가 돼 보는 요즘 전시들을 어색해한다. 웬만해선 전시회장에 그어진 선을 넘지 않는다. 반대로 젊은이들의 관람 형태는 매우 적극적이다. 이들은 인스타그램, 페이스북 같은 개인 소셜미디어(SNS)에 자기가 즐긴 문화 관람 행위를 바로바로 기록한다. 해시태그를 달며 다른 이들과 정보를 공유하고 생소한 전시들도 적극적으로 찾아다닌다. 20~30대 젊은층은 엄마 손에 이끌려 어렸을 때부터 전시회장을 찾아본 경험이 많다. 어린아이들에게 전시장은 참 무료한 곳이다. 소리 내면 안 되고, 만져도 안 되고, 뛰어서도 안 되는 공간으로 기억된다. 그러나 실제 작품을 통해 느끼는 감동은 상상 이상이다. 필자는 중학생 시절 덕수궁 미술관에서 열린 피카소 전시회에 처음 가 보았다. 학교 단체 관람이라 의무적으로 가야 하는 전시였는데, 그야말로 충격이었다. 말로만 듣던 피카소의 작품을 직접 본 흥분은 쉽게 가라앉지 않았다. 세계적인 작가의 전시회가 드물 때였다. 사실 그때 본 피카소 전시회 작품들은 대개 판화, 습작, 도자기 정도였다. 그중에서도 기억에 남는 것은 도자기 파편이다. 지금이야 피카소 작품을 일별해 볼 줄도 알고 도자기 파편 중심으로 펼쳐진 전시회에 대해 쓴소리를 할 정도의 지식 수준을 가졌지만 당시로서는 피카소의 손길이 닿은 것이라면 파편이라도 좋았다. 얼마 전까지만 해도 모네의 작품 한두 점만 포함돼도 ‘모네 전시’라고 불렀다. 그러나 이제 오스트리아 합스부르크 가문의 귀한 작품이 오고 뭉크 예술이 통째로 전시되고 있다. 덕분에 관람객들은 비행기값을 치르지 않아도 그 좋은 작품들을 감상할 수 있게 됐다. 대중들의 뜨거운 열기와 반대로 미술사 인기는 시들해졌다. 2000년대 초반만 하더라도 각 대학원 미술사학과는 학생들을 선발할 때 각종 시험 및 구술, 논술, 영어 필기 고사 등 다양한 방식으로 학생들의 실력을 가려냈다. 한 학기 대학원 학생수가 20명에 달할 때도 있었다. 그러나 현재 각 대학교 미술사 대학원 진학률은 눈에 띄게 줄었다. 예술을 즐기려는 인구는 늘었는데 예술을 연구하는 이들은 점점 줄고 있다. 미술사를 연구하는 인적 자원이 줄어든 후과는 10~20년 뒤에 분명히 드러날 것이다. 문제는 수요와 공급의 불균형을 어떻게 해소할 것인가다. 국내에서 1970년대 처음 미술사학과가 개설된 이래 순수미술사 학문 전공은 시대의 흐름을 반영해 융합, 문화, 콘텐츠 등의 복합적인 이름으로 변화하고 있다. 정부는 이 문제보다 더 시급한 의료계, 과학계 인력 수급 방안을 모색하느라 이 작은 목소리를 듣지 못할지도 모른다. 이미경 미술사학자
  • 계급장 떼고 젊은이와 소통? 전북경찰청장 행보에 설왕설래

    계급장 떼고 젊은이와 소통? 전북경찰청장 행보에 설왕설래

    다중밀집 시설 안전을 책임지는 경찰청장이 현장에서 술을 마시고 춤을 춘 것으로 확인돼 논란이 일고 있다. “인파밀집 행사에서 최고 책임자가 안전 관리에 미흡했다”는 지적과 함께 “경찰청장도 근무시간 외 축제를 즐길 수 있다”는 의견이 상존한다. 5일 전북경찰청 등에 따르면 전북대 축제가 열린 지난달 10일, 임병숙 전북경찰청장은 안전사고 방지를 위해 현장 지휘차 축제장을 방문했다. 당시 임 청장은 삼성문화회관에서 열린 전주국제영화제 폐막식에 참여한 뒤 인근에 있는 전북대 축제장으로 자리를 옮겼다. 축제장에 도착한 임 청장은 대학 내 주점에 자리를 잡고 앉아 술을 마시고, 가수 싸이 공연을 보며 춤도 췄다. 전북대 축제 관리 지휘권은 전주덕진경찰서장에게 있었다. 따라서 전북대 축제 관리 지휘권이 없는 임 청장이 축제를 즐기는 데 큰 문제는 없었다. 그러나 축제가 열린 3일간 15만명(전북대 추산)의 많은 인파가 몰린 상황에서 안전 관리에 총괄 책임이 있는 경찰 수장이 술을 마신 행동이 부적절하다는 지적도 나온다. 특히 현장에 배치된 일부 경찰관은 청장의 자리를 마련하기 위해 동원됐고, 본연의 경비 업무를 제대로 수행하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와 관련해 임 청장은 즉시 입장문을 내고 사태 수습에 나섰다. 임 청장은 “인파 밀집이 예상되는 상황에서 부적절한 행위와 현장경찰관의 자리선점 등으로 불편을 끼친 점에 대해 송구스럽게 생각한다”면서 “현장 인파관리 지휘권은 전주덕진경찰서장에서 있었음을 알려드리며 앞으로 신중한 언행으로 도민이 신뢰할 수 있는 전북경찰로 거듭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 ‘음란 동영상’에 중독된 아마존 원주민들…“과거로 돌아갈 수 없어”[핫이슈]

    ‘음란 동영상’에 중독된 아마존 원주민들…“과거로 돌아갈 수 없어”[핫이슈]

    수백 년 동안 외부 문명과 단절한 채 고유의 문화를 이어온 아마존의 한 원주민 부족이 인터넷을 접한 뒤 고작 1년도 채 되지 않는 짧은 시간 사이에 각종 중독 현상에 시달린다는 주장이 나왔다. 미국 뉴욕타임스, 뉴욕포스트 등 외신의 2일(이하 현지시간) 보도에 따르면, 부족원 약 2000명으로 구성된 마루보족은 아마존 열대우림 깊숙한 곳에 있는 이투이강(江)을 따라 거주한다. 마루보족 원주민들은 모두 같은 성(姓)과 고유의 언어를 사용한다. 거미 원숭이로 스프를 만들거나 이를 반려동물로 키우기도 하고, 숲의 정령을 신으로 모시는 등 독특한 문화를 간직해 왔다. 마루보족 사람들은 본래 모두 모인 자리에서 연인끼리 입을 맞추는 것도 꺼려하는 보수적인 원주민이었다.그러다 9개월 전인 지난해 가을경, 마루보족 사람들에게 신세계가 펼쳐졌다. 일론 머스크의 ‘스타링크’가 마루보족 부족원들에게 제공되기 시작한 것이다. 스타링크는 머스크가 이끄는 스페이스X가 개발한 인터넷 서비스로, 저궤도에 1만 2000여대의 위성을 띄워 전 세계에 인터넷을 제공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 한 미국인 기업가의 기증을 통해 스타링크 인터넷을 접한 부족원들은 문명의 편리함에 감탄을 금치 못했다. 예컨대 위급 상황에서 서로에게 연락해 도움을 받을 수도 있었고, 멀리 떨어져 있는 사랑하는 가족과 화상 채팅도 가능했다. 그러나 인터넷 사용은 예상된 문제점들도 야기했다. 부족 내부에서 온라인 도박이나 폭력적인 비디오 게임, 성인 음란물에 중독된 원주민이 생겨난 것이다. 부족의 일원인 아르페도 마루보는 뉴욕포스트에 “많은 젊은이들이 포르노 비디오를 공유하고 있다. 일부는 ‘공격적인 성적 행동’을 찾아보기도 했다”면서 “우리는 젊은이들이 폭력적인 콘텐츠에 나오는 행동을 따라하고 싶어할까봐 걱정된다”고 말했다. 또 다른 부족원인 차이나마 마루보(73)는 “처음 인터넷을 사용할 수 있게 되었을 때 모두가 행복했다”면서 “그러나 지금은 상황이 더 나빠졌다. 젊은인들은 인터넷 때문에 게을러졌고, 백인들의 방식을 배우고 있다”고 토로했다.일각에서는 인터넷의 보급이 성(性)적 관념과 예절에 대한 기준을 바꿔놓았을 뿐만 아니라, 인터넷을 이용하느라 도리어 가족과 대화하지 않고 일도 꺼려하는 등 사회 구성원간의 단절 현상까지 유발했다는 지적을 내놨다. 이에 현재 미루보족 지도자들은 인터넷 접속 규칙을 만들었고, 부족원들은 ‘매일 아침 2시간, 저녁 5시간, 일요일 하루 종일’ 이라는 이용 수칙을 지켜야 한다. 뉴욕타임스는 “(인터넷 사용 규정이 만들어졌지만) 이미 많은 부족원이 ‘인터넷의 신세계’를 경험한 만큼, 이전으로 돌아가기는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어 “인터넷은 현 시대에 필수적인 것이지만 그로 인해 치러야 할 대가도 분명히 있다”고 지적했다.
  • “뽀뽀도 꺼렸는데 이젠 포르노 공유”…음란물 중독된 아마존 부족, 무슨 일?

    “뽀뽀도 꺼렸는데 이젠 포르노 공유”…음란물 중독된 아마존 부족, 무슨 일?

    세상과 단절돼 고유한 문화를 지켜 온 아마존의 한 부족이 초고속 인터넷의 혜택을 누리게 되면서 음란물 중독 등의 부작용에 시달리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지난 2일 뉴욕타임스(NYT)는 “일론 머스크의 ‘스타링크’는 아마존의 고립된 부족 마루보족을 외부 세상과 연결시켰지만 내부에서는 분열을 일으켰다”고 보도했다. 머스크가 이끄는 스페이스 X의 스타링크는 저궤도에 1만 2000여대의 위성을 띄워 전 세계에 인터넷을 제공하는 서비스다. 마루보족은 아마존 열대우림 깊숙한 곳에 있는 이투이강을 따라 수백㎞ 떨어진 곳에 흩어져 있는 공동 오두막집에 산다. 부족원 모두가 같은 성을 사용하고 고유 언어를 쓴다. 또 숲의 정령을 모시고 거미 원숭이를 잡아 수프를 만들거나 반려동물로 키우는 등의 독특한 문화를 가지고 있다. 마루보족처럼 인터넷을 접하기 어려웠던 사람들도 스타링크로 인해 인터넷의 편리함을 누릴 수 있게 됐다. 위급 상황에서 도움을 얻을 수 있다는 이점도 있었지만 부족원 간의 단절이라는 부작용도 생겨났다. 부족 일원인 차이나마 마루보는 “처음에 인터넷은 멀리 떨어져 있는 사랑하는 사람들과 화상 채팅을 하고, 긴급 상황에 도움을 요청할 수 있는 등 분명한 혜택을 가져다 줬다”면서도 “그러나 지금은 부족원들이 인터넷 때문에 서로의 가족과 대화하지 않거나 젊은이들이 일을 하지 않고 게을러지는 등 상황이 악화됐다”고 말했다. 하지만 진짜 큰 문제는 부족 내부에서 폭력적인 비디오 게임이나 음란물에 중독된 사람들이 생겨난 것이다. 이에 미성년자 등 젊은 부족원들이 문제의 콘텐츠에 나온 행동을 모방할 수 있다는 우려가 부족 내부에서 제기됐다. 뉴욕포스트는 “마루보족은 사람들 앞에서 키스하는 것에도 눈살을 찌푸리는 순결한 부족이지만 인터넷의 보급으로 이러한 ‘예절’의 기준이 달라졌다”고 지적했다. 또 다른 부족 일원인 알프레도 마루보는 뉴욕포스트와의 인터뷰에서 “많은 젊은이들이 포르노 비디오를 공유해왔고, 그 중 일부에서 ‘공격적인 성적 행동’을 관찰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우리는 젊은이들이 폭력적인 콘텐츠에 나오는 행동을 시도하고 싶어할까봐 걱정된다”고 했다. 현재 마루보족 지도자들은 인터넷 접속 규칙을 만들고 ‘매일 아침 2시간, 저녁엔 5시간, 일요일엔 하루 종일’이라는 시간 제한을 뒀다. 다만 NYT는 “이미 많은 부족이 ‘인터넷의 신세계’를 경험한 만큼 인터넷 이전 시대로 돌아가기는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고 내다봤다. 차이나마 마루보는 NYT 취재진에게 “젊은이들이 인터넷으로 인해 게을러졌다”고 불평하면서도 “하지만 우리에게서 인터넷을 빼앗아가지 말아달라”고 강조했다. NYT는 “인터넷은 현 시대에 필수적인 것이지만 그로 인해 치러야 할 대가도 분명히 있다”며 “여러 세대에 걸쳐 근대성에 저항해온 마루보족과 다른 원주민 부족들은 이제 인터넷의 잠재력과 위험에 동시에 직면하고 있다”고 전했다.
  • 伊 스키 등반 명소서 프로 선수 추락사 “연인과 껴안은 채 발견”

    伊 스키 등반 명소서 프로 선수 추락사 “연인과 껴안은 채 발견”

    이탈리아의 한 프로 스키 선수가 여자 친구와 스키를 타러 해발 2700m의 산에 올랐다가 함께 추락해 숨지는 비극적인 사고가 발생했다. 몇 시간 만에 시신으로 발견된 두 사람은 마지막 포옹이라도 하듯 서로를 꼭 껴안고 있던 것으로 전해졌다. 이탈리아 국영방송 라이 등에 따르면, 알파인 스키 선수 장다니엘 페시온(28)과 그의 여자 친구인 엘리사 아를리안(26)은 지난 1일 ‘몬테 체르비온’ 산 정상 부근에서 700m 아래로 추락했다. 페시온 선수는 스키 강사이자 초등학교 교사인 여자 친구와 함께 스키 등반 명소인 체르비온산으로 스키를 타러 등반에 나섰던 것으로 전해졌다. 가족들은 스키 베테랑인 두 사람의 귀가가 늦어지자 신고했고, 소방 헬기 등 응급구조대가 현장에 급파됐다. 구조대는 즉시 수색 작업을 벌였지만, 두 사람의 위치를 즉시 파악하지는 못했다. 몇 시간 만에 두 사람 중 한 명의 휴대전화 신호가 간신히 잡혀 눈 속에 파뭍힌 이들의 시신을 찾을 수 있었다. 당시 구조작업에 나선 소방대원들은 “두 사람은 마치 마지막 포옹처럼 여전히 서로 껴안고 있었다”고 현지 언론에 말했다.페시온 선수의 죽음에 현지 동계스포츠연맹은 성명을 통해 그의 죽음을 확인하면서도 “끔찍한 비극이 겨울 스포츠, 특히 스피드 스키계를 강타했다”고 밝혔다. 플라비오 로다 연맹 회장은 “두 젊은이가 그들의 열정이었던 산에서 사고로 목숨을 잃었다”며 애도를 표했다. 스노우브레인스에 따르면 페시온 선수는 FIS 알파인 스키 월드컵에서 2021년 15위, 이듬해 22위를 차지했다.
  • 손짓으로 ‘8964’ 썼다고 체포… 톈안먼 사태 흔적 지우는 中

    손짓으로 ‘8964’ 썼다고 체포… 톈안먼 사태 흔적 지우는 中

    중국이 ‘톈안먼 사태’ 35주기를 맞아 집회를 원천 차단하고 경계 태세를 한층 강화했다. 홍콩에서도 희생자를 위로하려던 예술가가 체포됐다. 대만과 미국 뉴욕, 영국 런던 등에서는 추모 행사가 진행됐다. 4일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 등에 따르면 중국 베이징 지하철은 지난 2일 첫 열차부터 5일 막차까지 1호선 톈안먼동역 D출구가 임시 폐쇄됐다. 돌발 집회·시위가 열릴 것에 대비한 조치다. 중국 소셜미디어(SNS)에는 ‘베이징 도심으로 향하는 지하철역에서 불심검문을 받았다’는 젊은이들의 경험담이 늘었다. 바이두(중국판 네이버) 등에서 톈안먼을 검색하면 “결과가 없다”고 나온다. 톈안먼 사태 당시 학생들을 보호하려다가 실각한 자오쯔양(1919~2005) 전 총서기의 둥청구 왕푸징 생가 주변에도 사복 경찰이 대거 배치됐다. ‘국가보안법’ 시행 뒤 처음 톈안먼 시위 기념일을 맞은 홍콩에서도 경찰 감시가 강화됐다. 전날 밤 9시 30분쯤 홍콩 번화가 코즈웨이베이에서 행위 예술가 산무천이 허공에 손가락으로 ‘8964’를 한자로 썼다가 경찰관 30여명에게 연행됐다. ‘8964’는 중국 당국이 톈안먼 시위를 유혈 진압한 1989년 6월 4일을 뜻한다. 해외에서는 톈안먼 관련 행사가 이어졌다. 대만과 뉴욕 등에서 추모 행사가 열렸고, 런던에선 기념 연극이 올랐다. 라이칭더 대만 총통은 페이스북에 “6·4(톈안먼 사건)의 기억은 인류 역사의 격류 속에서 영원히 사라지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톈안먼 사태는 중국 민주화를 용인하다가 겨난 후야오방(1915~1989) 전 총서기가 1989년 4월 숨지자 베이징 대학생과 시민들이 그에 대한 명예 회복을 요구하며 시작됐다. 시위가 장기화하자 최고지도자 덩샤오핑(1904~1997)은 톈안먼 광장에 탱크와 장갑차를 들여보내 무력 진압했다. 2017년 공개된 영국 기밀문서에는 “당시 사망자 수가 1만명이 넘는다”고 돼 있다. 그러나 중국 당국은 ‘사회 안정을 위한 불가피한 선택’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 ‘톈안먼 사태’ 35주년…中·홍콩 삼엄한 경계 속 세계 곳곳에서 추모 집회

    ‘톈안먼 사태’ 35주년…中·홍콩 삼엄한 경계 속 세계 곳곳에서 추모 집회

    중국이 ‘톈안먼 사태’ 35주기를 맞아 집회를 원천 차단하고 경계 태세를 한층 강화했다. 홍콩에서도 희생자를 위로하려던 예술가가 체포됐다. 대만과 미국 뉴욕, 영국 런던 등에서는 추모 행사가 진행됐다. 4일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 등에 따르면 중국 베이징 지하철은 지난 2일 첫 열차부터 5일 막차까지 1호선 톈안먼동역 D출구가 임시 폐쇄됐다. 돌발 집회·시위가 열릴 것에 대비한 조치다. 중국 소셜미디어(SNS)에는 ‘베이징 도심으로 향하는 지하철역에서 불심검문을 받았다’는 젊은이들의 경험담이 늘었다. 바이두(중국판 네이버) 등에서 톈안먼을 검색하면 “결과가 없다”고 나온다. 톈안먼 사태 당시 학생들을 보호하려다가 실각한 자오쯔양(1919~2005) 전 총서기의 둥청구 왕푸징 생가 주변에도 사복경찰이 대거 배치됐다. ‘국가보안법’ 시행 뒤 처음 톈안먼 시위 기념일을 맞은 홍콩에서도 경찰 감시가 강화됐다. 전날 밤 9시 30분쯤 홍콩 번화가 코즈웨이베이에서 행위 예술가 산무천이 허공에 손가락으로 ‘8964’를 한자로 썼다가 경찰관 30여명에게 연행댔다. ‘8964’는 중국 당국이 톈안먼 시위를 유혈 진압한 1989년 6월 4일을 뜻한다. 해외에선 톈안먼 관련 행사가 이어졌다. 대만과 뉴욕 등에서 추모 행사가 열렸고, 런던에선 기념 연극이 올랐다. 라이칭더 대만 총통은 페이스북에 “6·4(톈안먼 사건)의 기억은 인류 역사의 격류 속에서 영원히 사라지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톈안먼 사태는 중국 민주화를 용인하다가 쫒겨난 후야오방(1915~1989) 전 총서기가 1989년 4월 숨지자 베이징 대학생과 시민들이 그에 대한 명예회복을 요구해 시작됐다. 시위가 장기화하자 최고지도자 덩샤오핑(1904~1997)은 톈안먼광장에 탱크와 장갑차를 들여 보내 무력진압했다. 2017년 공개된 영국 기밀문서에는 “당시 사망자 수가 1만명이 넘는다”고 돼있다. 그러나 중국 당국은 ‘사회 안정을 위한 불가피한 선택’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 [이창기의 예술동행] 예술과 스포츠의 경계를 오가다

    [이창기의 예술동행] 예술과 스포츠의 경계를 오가다

    오는 7월 개최되는 2024년 파리올림픽은 ‘스포츠와 예술의 융합’이라는 새로운 지평을 열게 될 것으로 보인다. 그 상징적 이정표는 바로 ‘브레이킹’을 올림픽 정식 종목으로 채택한 것. 최근 브레이킹 국가대표 비보이 김홍열(Hong10)은 예선 1차 대회에서 4위에 오르며 파리올림픽 본선 진출을 향한 청신호를 켰다. 1970년대 뉴욕 거리문화에서 시작돼 세계적 문화 현상으로 자리잡은 브레이킹은 스트리트댄스의 한 종류로 디제잉, 엠싱, 그라피티라이팅과 함께 힙합 문화 4대 요소 중 하나로 알려져 있다. 주로 젊은이들의 자기표현과 개성을 표출하는 통로이면서 창의적 기량을 발현하는 매체였던 브레이킹은 오늘에 이르러 파리올림픽을 무대로 국제 스포츠의 한복판에 우뚝 서게 됐다. 브레이킹 문화를 활성화하기 위해 서울시는 2013년부터 서울시 대표 비보이단을 선정해 브레이킹 댄서들이 국내외 무대에서 활발히 공연할 수 있도록 지속적인 지원을 해 왔다. 문화사절단으로 나선 서울시 대표 비보이단은 국내외 문화 교류 현장 곳곳을 빛냈고, 여러 장르의 예술가와 협업을 펼쳐 작품 제작부터 유통까지 자생력을 키워 나갔다. 특히 김보람, 김설진, 김재덕, 안은미 등 유수의 현대무용 안무가와 호흡을 맞춰 신작을 발표하는 등 새로운 시도를 거듭했다. 이런 노력 끝에 브레이크댄스는 스트리트 문화의 일부로만 머물지 않고 독립된 예술 장르로 자리매김했다. 올림픽 정식 종목으로 채택된다는 것은 예술과 스포츠계에 어떤 의미를 남길까. ‘예술의 스포츠화, 스포츠의 예술화’로 발현된 두 영역은 서로에게 새로운 활력이 될 것으로 보인다. 예술계에서는 미적 감상을 넘어 체력과 기술에 기반한 선의의 경쟁을 통해 발전적 확장성이 일어날 것이고, 스포츠계에서는 규칙이 지배하는 경쟁적 신체활동 이상으로 예술적 표현과 창조성을 포함하는 혁신을 맞이할 수 있을 것이다. 또한 브레이킹 문화가 형성돼 확산에 이르기까지 역사가 보여 주듯 브레이킹 장르는 서로 다른 문화적 배경을 가진 사람들이 참여하는 글로벌 예술 형식으로서 ‘다문화적 융합’을 실현할 수 있기에 다양한 문화적 표현에 대한 존중과 포용이 가능한 플랫폼으로 가능성을 갖게 될 것이다. 그뿐만 아니라 이미 젊은 세대에 친숙한 브레이킹을 통해 예술과 스포츠계를 아우르며 젊은 세대의 관심을 증폭시키고 소통을 확대하는 촉매제가 될 것으로 기대해 봄직하다. 이번 파리올림픽은 예술과 스포츠의 경계를 넘어 두 분야가 상호 보완하고 발전할 수 있는 계기이자 새로운 가능성을 탐색하는 중요한 신호탄이 됐다. 파리올림픽에서 브레이킹이 성공적으로 안착한다면 이후 댄스스포츠 등 올림픽 정식 종목에 도전하는 다른 스포츠에도 영향을 주게 될 것으로 보인다. 새로운 시대를 준비하며 다문화적 포용성의 과제를 안고 있는 예술과 스포츠의 정신을 반추해 볼 때 우리는 이러한 변화에 주목하고 서로 다른 분야 간 상생적 융합으로 더 풍부하고 다채로운 표현의 가능성이 실현될 무대를 계속 탐구해 나가야 할 것이다. 이창기 서울문화재단 대표
  • 고동진 “반도체는 쩐의 전쟁… 여야정, 원팀 돼야”[초선 열전]

    고동진 “반도체는 쩐의 전쟁… 여야정, 원팀 돼야”[초선 열전]

    삼성전자 평사원으로 입사해 사장까지 오르며 ‘갤럭시 신화’를 쓴 고동진(63·서울 강남병) 국민의힘 의원은 30일 서울신문과의 인터뷰에서 “적어도 반도체 문제는 정부와 여당, 야당이 ‘원보디’(하나의 몸)로 움직여야 한다”고 밝혔다. 다음은 일문일답. -정치 입문 계기는. “젊은이들, 기업가들에게 노하우와 지혜를 전하면서 제2의 인생을 살고자 했다. 그러다 지난해 11월 정치권에서 연락이 왔다. 처음에는 부정적이었지만 ‘제도권 안에서 목소리를 내는 것도 나쁘지 않겠다’ 싶었다. 우선 지역구의 청년을 대상으로 강의를 시작했다. 매달 이어 가려고 한다.” -22대 국회에서 추진할 1호 법안은. “청년과 연관되면 바람직할 것 같다. 우리나라에서 반도체를 건드리는 것이 청년들을 위한 것이라고 생각한다. 그런 의미에서 1호 법안으로 반도체지원특별법을 준비하고 있다. 반도체는 ‘인수전’(인력·수력·전력)의 싸움 그리고 ‘쩐의 전쟁’이다.” -인수전 중 우선순위는 무엇인가. “전력이다. 이에 대해 더불어민주당은 재생에너지 100% 사용(RE100)을 주장한다. 태양광, 풍력, 조력, 수소에너지 등을 망라한다. 윤석열 정부는 여기에 원자력을 포함한 무탄소에너지(CFE)를 추진한다. 원자력은 많은 바닷물을 필요로 하는데 (반도체벨트가 있는) 경기 남부까지 끌어올 수 없다. 대안으로 거론되는 소형모듈원자로(SMR) 역시 안전성 검토에 시간이 걸린다. 액화천연가스(LNG)와 수소에너지를 병렬로 하는 것이 가장 빠른 길이다. 산업통상자원부에서도 이런 내용을 검토했다.” -정부가 지난 23일 반도체 생태계 종합지원 방안을 발표했다. “펀드를 조성해 소부장(소재·부품·장비) 분야 중소기업에 투자한다는 게 핵심 내용이다. 반도체는 쩐의 전쟁인데, 우리나라는 세액공제에 (지원의) 초점이 맞춰져 있다. 대기업에 연구개발(R&D) 비용을 지원하면 특혜로 몰아간다. 돈을 안 벌어 본 사람들의 사고다. 반도체 장비 등에 대한 원스톱 인증 제도가 국내에 도입돼야 한다. 대통령 직속 기구를 만들어 규제를 없애야 한다. 처음 직장 생활을 시작했을 때만 해도 반도체는 ‘산업의 쌀’이라고 했다. 지금은 핵무기, 전략무기가 됐다.” -반도체 산업의 발전 조건은. “R&D 문화가 개선돼야 한다. R&D에 대한 가치를 인정하고 엔지니어의 중요성이 인정받는 사회 문화다. 15년, 20년을 향해 장기 로드맵을 세우고 국가정책 차원에서 드라이브를 걸어야 한다.” -기업 경영과 정치권의 차이점은 무엇인가. “기업에 있을 때 스피드(속도)와 퀄리티(질) 중 스피드가 우선이었다. 회사가 성과 중심의 조직이라고 하면 정치권은 성과와 과정이 다 중요하다.”
  • [하지현의 사피엔스와 마음] 꼰대의 필요

    [하지현의 사피엔스와 마음] 꼰대의 필요

    아들과 부산에 간 김에 언양 불고기를 먹으러 광안동으로 갔다. 잘 알려진 부산본가를 가다가 이번에는 바로 앞 진미언양을 들어갔는데 자연히 비교가 됐다. 가격은 같은데 1인분에 20g이 더 많고, 두 가지 찌개와 계란찜을 한 번에 주는 세트가 있었다. 타기 쉬운 불고기를 구워 주는 것도 마음에 들었다. 문 앞에 최강자가 있어도 잘될 만했다. 신음하며 먹고 있는 아들에게 대뜸 “노력하면 2등까지 먹고살 수 있어”라고 했다. 2등은 안주하지 않고 다양한 시도를 하게 되니 나름의 경쟁력을 가질 수 있다는 인생 훈수를 발사한 것이다. 얼마 후 아들이 “아빠, 아무리 찾아봐도 워라밸이 좋은 직장은 없는 거 같아요”라고 하소연을 해서 또 버튼이 눌렸다. 나는 워라밸이란 단어가 싫다. 쉬고 노는 라이프는 좋은 것이고 일을 많이 하면 나쁜 것으로 보이는 이분법이 내재돼 일을 많이 할수록 영혼이 갉아먹히는 느낌을 받는다. 실은 일로 먹고살고 성취감을 느끼는 경우도 많다. 성장의 경험은 중요하다. 이런 내용으로 대화를 풀어 갔는데, 고개는 끄덕여도 표정이 썩 좋지는 않아 보였다. 나중에 주변에 이 일을 말하니 “밥이 넘어갔겠느냐”는 비난이 돌아왔다. 그러고 보니 예전에 비해 전공의들에게 쓴소리를 하지 않는다. 괜히 감정만 상하고 나에 대해 나쁜 인상만 갖게 할 필요가 없기 때문이다. 인생 선배와 꼰대는 한 끗 차이 같은데, 꼰대 알레르기가 젠지세대(Generation Zㆍ1990년대 중반~2010년대 초반 출생한 Z세대)에겐 일상화되면서 작은 훈수도 꼰대의 말로 인식되고 바로 거부 반응부터 나온다. 그러니 그냥 가만 두고 보는 것이 일상이 돼 버렸다. 딱딱해서 삼키기 어렵더라도 필요한 내용을 젊은이에게 전달해 줄 사람이 필요하지만 부모조차 그 역할을 하지 않으려고 한다. 지금의 좋은 관계를 해치고 싶어 하지 않기 때문이다. 좋은 게 좋은 것이라고 여기고 부모가 아닌 다른 곳에서 그 경험을 하기를 원한다. 하지만 내 가족도 아닌 사람에게 괜히 구설에 오를 소리를 할 사람이 있을까? 서로가 미루다 보니 당연히 알아야 할 것을 익히지 못한 채 어른의 시계가 한참 흘러가 버린다. 어느덧 대뜸 이것 하나 모르냐는 말을 듣는 청년들이 생길 수밖에 없다. 출연한 유튜브에 댓글이 달렸다. 10대에 우울증으로 진료를 했는데 “제때 밥 먹고 잠을 자야 한다”는 황당한 얘기만 했다며 절대 진료받지 말라는 악플이었다. 아직까지 그 내용을 기억하고 있다는 것은 역으로 머릿속에 콕 박혔다는 의미다. 내게 악감정은 남았지만 난 역할을 한 셈이었다. 누군가는 해야 할 말을 해야 하니 최소한 가족에게 꼰대 같아 보일 위험을 무릅쓰고 빌런 역할을 해야겠다고 생각했다. 다만 그 말을 할 때 신세한탄이나 원망이 되지 않아야 한다. 기승전결의 완결형 무용담을 늘어놓거나 두괄식으로 단정적인 선언적 문장을 구사하는 것만은 피해야 할 것이다. 그래야 듣는 이도 열린 마음으로 귀를 기울이고 나중에 한두 개라도 남아 삶의 비료가 될 테니. 하지현 건국대 의학전문대학원 교수
  • 안보·경제 불안에 청년도 ‘우클릭’… 유럽의회 4분의1 극우가 잡나

    안보·경제 불안에 청년도 ‘우클릭’… 유럽의회 4분의1 극우가 잡나

    영국이 유럽연합(EU)을 탈퇴한 브렉시트 이후 처음 치르는 이번 유럽의회 선거의 최대 관심사는 악화된 유럽 경제 상황과 불법 이민 행렬에 화가 난 유권자의 마음을 약진의 발판으로 삼은 극우 정치 세력이 얼마나 몸집을 불릴 것인가다. 2019년 이후 5년 만에 열리는 유럽의회 선거는 6일 네덜란드에서 시작해 7일 아일랜드와 체코, 8일 이탈리아, 라트비아, 몰타, 슬로바키아에서 유권자들이 투표에 참여한다. 대부분 EU 회원국의 투표는 9일 진행되며 선거 결과는 이날 저녁 늦게 발표될 것으로 예상된다. 전체 27개 EU 회원국에서 3억 7300만 유권자가 의원 720명을 직접 선출하는 의회 선거는 세계에서 두 번째로 큰 민주주의 선거로, 14억명이 모여 사는 세계 최다 인구국 인도(유권자 9억 7000만명)에 버금가는 규모다. 유럽의회는 세계 유일의 초국적 의회로 환경규제책부터 이주, 산업, 외교·국방 정책에 이르기까지 유럽 전역에 적용될 법률을 결정하고 EU 예산을 승인한다. 각국 의회와 달리 법률발의권이 없어 EU 행정부 격인 집행위원회가 제안한 법안을 심의해 거부하거나 수정할 수 있다. 집행위원장과 위원 27명을 임명할 권한도 있다. 유럽의회 선거는 득표율이 의석수와 연동되는 정당명부식 비례대표제로, 의원 후보 명부는 각국 정당이 제출한다. 회원국의 인구 규모에 비례해 국가별 의석수가 배정되는데 독일이 96석, 프랑스 81석, 이탈리아 76석, 스페인 61석, 폴란드 53석 순으로 많다. 키프로스, 룩셈부르크, 몰타가 각각 6석으로 최소 의석을 보유하고 있다. 국가별 의석 안에서 득표율에 비례해 정당이 할당되는데 예를 들어 한 정당이 자국 득표율에서 25%를 획득하면 유럽의회에서도 자국 의석의 25%를 얻게 된다. 유럽의회 선거는 각국 유권자들이 자국 정부 국정수행 지지율을 중간평가하는 일종의 ‘국민투표’로 여겨지기도 한다. 프랑스 우파 의원들은 이번 선거가 에마뉘엘 마크롱 대통령에 대한 심판이 되길 바란다고 프랑스24는 29일(현지시간) 전했다. 선거 연령은 16~18세로 국가별로 다르다. 벨기에, 불가리아, 그리스, 룩셈부르크는 의무투표제를 도입했음에도 투표율은 점차 떨어지는 추세다. 1979년 제1회 유럽의회 선거 투표율은 61.99%로 최고치를 기록한 뒤 계속 감소하다 2014년 42.61%로 최저치를 경신한 뒤 2019년 50.62%로 반등했다. 유럽의회 안에는 원내교섭단체인 ‘정치그룹’이 있다. 정치그룹은 정강정책과 이념, 의제를 공유하는 초국적 정당이다. 유럽의회 창설 이래 중도우파 유럽국민당그룹(EPP)과 중도좌파 사회진보민주동맹(S&D)이 제1교섭단체 지위를 잃은 적은 없다. 하지만 이번 유럽의회 선거에서는 비주류였던 극우정당의 약진이 예상된다. 이번 선거를 앞두고 100석 이상 정치그룹인 EPP(177석)와 S&D(145석), 리뉴유럽(102석) 모두 의회 내 비중이 감소할 것이라는 복수의 여론조사가 나왔다. 물론 이들은 원내 제1당 지위를 유지해 차기 EU 집행위원장을 추천할 수 있지만 과반수 의석 동의가 필요한 유럽의회 단독 비준이 어려워진다. 집행위원장 인선뿐만 아니라 향후 입법 관련 표결에서 극단 정치 세력과의 연정이 필요할 수 있다. 연임을 노리는 우르줄라 폰데어라이엔 EU 집행위원장이 최근 조르자 멜로니 이탈리아 총리와 협력하는 등 ‘우클릭 행보’에 나선 것도 오는 7월 19일 집행위원장 표결에서 지지를 얻기 위한 계산에서 비롯됐다고 폴리티코는 풀이했다. 파이낸셜타임스(FT)는 5년 전 유럽의회 전체 의석 가운데 5분의1을 차지한 극우·극좌 세력은 이번에는 4분의1 이상을 얻어 제2교섭단체로 거듭날 것으로 전망했다. FT는 프랑스에서 18~24세 청년이 극우파 정치인 마린 르펜이 이끄는 국민전선(RN)을 지지하는 비율이 36%에 이른다고 짚었다. 루마니아도 18~35세 유권자 지지율이 가장 높은 정당은 극우 루마니아인통합동맹(AUR)으로 25%의 지지율을 얻었다. 지난해 11월 네덜란드 총선에서 극우 헤이르트 빌더르스의 자유당(PVV) 지지율은 31%다. 빌더르스는 “네덜란드의 이슬람화를 막아야 한다”거나 이슬람의 경전인 쿠란을 아돌프 히틀러의 자서전 ‘나의 투쟁’과 비교해 인종 및 종교 차별로 법정에 섰다. ‘이슬람 혐오자’인 빌더르스가 창당한 PVV는 하원 150석 가운데 37석을 차지했으나 이후 자유민주당 등과 연정을 맺어 과반인 88석을 확보했다. PVV는 불법 이민에 대응하기 위해 역사상 가장 엄격한 망명법을 약속했다. 독일에서 14~29세의 젊은층이 가장 많이 지지하는 정당은 독일대안당(AfD)이다. 10~20대 독일인의 AfD 지지율은 지난해 12%에서 최근 22%로 증가했다. AfD는 유럽의회 교섭단체 가운데 정체성과민주주의(ID)에 프랑스 RN과 함께 소속돼 있었다. 하지만 나치 옹호 발언으로 AfD의 유럽의회 의원 9명이 ID로부터 지난 23일 제명당했다. AfD의 대표적 인물 막시밀리안 크라 의원은 최근 이탈리아 언론 인터뷰에서 “SS 제복을 입은 사람을 모두 범죄자로 단정지을 수 없다”며 “90만 SS 중에는 농민이 많고 소설 ‘양철북’으로 노벨문학상을 받은 귄터 그라스도 있다”고 강변해 AfD 의원 9명이 유럽의회 내 극우 교섭단체에서 퇴출됐다. 크라 의원은 “1960~70년대 10대들은 록 음악, 베트남 반전 운동 등의 히피 문화에 매력을 느꼈지만 요즘은 아니다”라며 “좌파는 젊은이들이 부모보다 더 가난할 게 뻔한 ‘탈성장’ 의제를 추진하고 기후 위기를 해결하기 위해 희생해야 한다고 말한다”고 지적했다. 이어 “우리(극우파)와 함께라면 젊은이들은 아무것도 희생할 필요가 없다”고 강조했다. AfD는 미래에 연금을 받을 수 있을지 불안한 젊은이들에게 탈출구를 제공한다는 것이다.
  • “美, 오늘 투표하면 트럼프 승리 확률 58%”

    “美, 오늘 투표하면 트럼프 승리 확률 58%”

    미국 공화당이 오는 11월 열리는 대선에서 이기고 연방의회 상·하원의 다수당까지 될 가능성이 크다는 분석 결과가 나왔다. 미 정치전문매체 더힐과 선거분석업체 ‘디시즌 데스크 HQ’는 29일(현지시간) 자체 예측 모델을 돌린 결과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재선에 성공할 확률이 58%라고 밝혔다. 미국 대선 제도는 각 주에서 더 많은 표를 얻은 후보가 해당 주에 배정된 선거인단을 전부(네브래스카와 메인주 제외) 가져가는 구조라서 대선 승패는 민주당과 공화당의 지지세가 비슷한 경합주에서 결정된다. 자체 예측 결과, 트럼프 전 대통령이 6개 경합주 중 미시간을 제외하고 네바다, 애리조나, 조지아, 위스콘신, 펜실베이니아 등 5개 주에서 우위에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그 결과 전체 선거인단 538명 중 트럼프 전 대통령이 282명을, 바이든 대통령이 256명을 가져갈 것으로 더힐과 ‘디시즌 데스크 HQ’는 전망했다. 공화당이 상원 다수당 지위를 민주당에게서 가져올 확률은 79%로 평가됐다. 모델은 각 당의 등록 유권자 수, 인구통계, 과거 선거 결과, 선거자금, 여론조사 평균 등 200여개 데이터를 토대로 이런 결과를 도출했다. 다만 특정 시점의 데이터를 기준으로 한 예측이라 선거일까지 남은 약 5개월 동안 달라질 수 있다. 데이터 과학 담당인 스콧 트랜터는 “사람들은 오늘 투표하지 않으며, 누구도 대통령을 뽑거나 상원의원을 뽑지는 않는다. 만약 사람들이 오늘 투표한다면 이런 결과가 나올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한편 최근 여러 여론조사에서 바이든 대통령이 경합주에서 트럼프 전 대통령에게 뒤지는 것으로 나타났으며, 바이든 행정부의 친이스라엘 정책은 바이든 대통령의 2020년 대선 승리에 기여한 주요 유권자층인 젊은이들과 유색 인종의 지지율 하락으로 이어지고 있다. 유권자들은 경제 상황과 이에 대한 바이든 대통령의 대응에도 불만족을 표현하고 있다. 하지만 바이든 캠프는 여론조사 결과를 걱정하기에는 아직 선거일까지 시간이 많이 남았다고 보고 있으며, 다수 전문가가 공화당 압승을 전망했던 2022년 중간선거를 민주당이 이긴 사실에 주목한다.
  • “영웅들 목숨 바친 대가… 자유는 공짜가 아닙니다”

    “영웅들 목숨 바친 대가… 자유는 공짜가 아닙니다”

    장인, 후퇴하는 중에 막내딸 잃고 삼촌은 부상병들 치료·후송 도와“알지도 못하는 이들을 위해 희생”중간중간 감정 복받쳐 말 못 이어 “자유는 공짜가 아닙니다. 그것을 지키려면 자신의 목숨과 친구, 다른 소중한 것들을 바쳐 대가를 치러야 하기 때문이죠.” 미국 메모리얼데이(현충일)인 27일(현지시간) 워싱턴DC 한국전 참전용사 기념비에 150여명의 참전용사와 유가족, 재향군인회 미동부지회 관계자 등 150여명이 모였다. 한미연합사 부사령관 등의 임무로 한국에서 네 차례 근무하고 2000년 전역한 릭 보거스키 예비역 중령은 이날 열린 한국전 참전 추모식 연설 단상에서 자유의 소중함을 역설해 박수를 받았다. 그는 “알지도 못하는 이들을 위해 기꺼이 목숨을 바친 영웅들의 이야기를 전하고자 한다”며 자신의 한국인 장인과 삼촌 이야기를 꺼냈다. 장인인 김호 통역장교는 고교 교사 출신으로 서울에서 세 자녀를 키우다가 한국전 발발 직후 자원 입대해 2주간 군사훈련을 받고 중위로 임관했다. 영어와 중국어에 능통해 미군 제2보병사단 제23보병연대 연락장교로 배치됐다. 인천상륙작전 성공으로 북으로 진격하는 미군을 따라 청천강까지 올라갔다가 중공군 참전으로 눈물을 머금고 후퇴했다. 이 과정에서 막내딸이 전쟁통에 세상을 떠났다. 그 역시도 1951년 6월 대구 근처에서 교전을 벌이다가 부상을 입고 가까스로 목숨을 건졌다. 삼촌인 조지 투시 전 대령은 미군 제8기병연대인 제3대대에서 의료 지원을 맡아 1951년 가을 미군 공세 당시 부상병들의 치료와 후송을 도왔다. 그는 5분여간 연설하며 “자유는 공짜가 아니다”라는 말을 네 번이나 반복했다. 중간중간 감정이 복받치는 듯 말을 잊지 못했다. 그러면서 “벽(한국전 추모의 벽)에 새겨진 이름들은 우리 국가와 자유를 수호하겠다고 약속한 이들”이라면서 “알지도 못하는 나라와 만난 적 없는 이들을 지키라는 부름에 응답한 그들의 아들과 딸을 기린다”고 했다. 연설이 끝난 뒤 참석자들은 기념비 앞에 헌화하거나 거수경례를 했다. 스티브 리 한국전참전용사기념재단 회장은 “참전용사의 손자 세대인 우리 젊은이들은 희생으로 얻은 자유의 소중함을 직접 알지 못한다”면서 “한국전 참전용사들이 모두 세상을 떠나기 전 이들을 기억하고 감사 인사를 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참전용사 기념비 근처에 2022년 7월 건립된 ‘한국전 추모의 벽’에는 한국전에서 숨진 미군과 카투사 전사자 4만 3808명의 이름이 새겨져 있다. 메모리얼데이는 전쟁에서 목숨을 잃은 이들의 희생을 기리는 날로, 매년 5월 마지막 주 월요일로 정해져 있다.
  • 차이잉원보다 더한 독립론자… 라이칭더 앞에 놓인 ‘미중 고차방정식’ [글로벌 인사이트]

    차이잉원보다 더한 독립론자… 라이칭더 앞에 놓인 ‘미중 고차방정식’ [글로벌 인사이트]

    의사 출신으로 1994년 정치 입문의원·시장·총리·부총통 모두 거쳐친미·독립 기조 강한 급진적 사상 ‘현상 유지’ 추구한 차이와의 마찰도민진당 첫 ‘12년 집권’ 성공했지만中압박 우려한 민심 여소야대 선택 ‘하나의 중국’ 놓고 양안 갈등 전망 당분간 美보호 아래 반도체만 올인 올해 1월 13일 대만 총통(대통령) 선거에서 승리한 민주진보당(민진당) 라이칭더(65)가 지난 20일 취임식을 갖고 4년 임기를 시작했다. 대만에서는 1996년 총통 직선제 실시 뒤로 한 정당이 8년 이상 집권한 사례가 없었는데 민진당은 라이 총통의 승리로 차이잉원(68) 전 총통(2016~2024년 재임)에 이어 ‘12년 집권’이라는 신기록을 세웠다. 이제 라이 총통은 전임자의 ‘빛과 그림자’를 모두 물려받아 영광스럽지만 험난한 여정에 나서야 한다.●광부의 아들서 총통 오른 ‘흙수저 신화’ 28일 대만 자유시보 등에 따르면 라이 총통은 헌정 사상 처음으로 행정원장(국무총리)과 부총통(부통령), 총통을 모두 맡은 인물이 됐다. 대만 독립을 추구하는 민진당 내에서도 가장 급진적이고 중국 혐오가 강한 ‘신조류계’의 대표 주자다. 차이잉원보다 더 강력한 독립론자로 평가된다. 그는 1959년 타이베이현 완리향(현 신베이시 완리구)에서 광부의 아들로 태어났다. 2세 때 부친이 탄광 사고로 세상을 떠나자 힘든 유년기를 보냈다. 1978년 최고 명문인 국립대만대(의학원 재활학과)에 입학했고 1986년 타이난 소재 국립청쿵대(의학원 학사후의학과)에 다시 진학해 의사 면허를 취득했다. 대만 정계에는 의사 출신이 비교적 많은 편이다. 이번 대선에서 라이 총통과 자웅을 겨룬 커원저(65) 민중당 주석도 국립대만대 응급의학센터장을 지냈다. 국민당 독재 시절 일반인의 정계 진출이 사실상 가로막히자 야심 있는 젊은이들이 자수성가를 위해 의사의 길을 대신 택했는데 이들이 대만 민주화 이후 뒤늦게 입문한 영향이라는 분석이 많다. 라이칭더는 1994년 대만성 성장 선거에서 민진당을 도운 것을 계기로 정치에 뛰어들었다. 1998년 대만 입법위원(국회의원) 선거에서 타이난 지역구 후보로 당선돼 내리 4선에 성공했다. 2010·2014년에는 타이난 시장도 역임했다. 시장 시절인 2011년에는 당시 마잉주 총통이 추진하던 중국식 병음 표기를 거부했고 2014년에는 상하이 명문 푸단대에서 “대만 독립은 대만인 사이에서 완전히 공감대를 형성했다”고 선언하는 등 반중 행보를 보였다. 민진당 지도부가 그를 눈여겨봤다. 2017년 9월 대규모 정전 사태로 여론이 어수선해지자 당시 차이 총통은 라이칭더를 새 행정원장으로 기용해 정국을 수습했는데 이때부터 두 사람 간 본격적인 라이벌 구도가 생겨났다. ●차이잉원과 ‘애증의 동지’ 사이 2018년 11월 지방선거에서 민진당이 6개 주요 단체장 가운데 2곳만 얻고 대패하자 라이칭더는 행정원장 자리에서 물러났다. ‘선거 결과에 책임을 지겠다’는 이유를 댔지만 실제로는 양안(중국과 대만) 관계에서 ‘현상 유지’에 안주하는 차이 총통의 ‘뜨뜻미지근한’ 기조가 마음에 들지 않았기 때문으로 알려졌다. 이듬해 3월 그는 민진당 차기 총통 선거(2020년 1월) 후보 경선에 출사표를 던졌다. 대만에서는 총통에게 연임 의사가 있다면 당에서 경선 없이 합의 추대를 모색하는 것이 일반적이다. 그의 경선 도전에는 ‘차이잉원의 재선을 막겠다’는 속내가 담겼다. 즉각적 대만 독립을 원하는 민진당 원로들이 그의 출마를 종용한 것으로 알려졌다. ‘흙수저’ 출신인 그는 대선 레이스에서 ‘금수저’ 출신 차이 총통과 대비돼 더 크게 주목받았다. 당시 민진당은 여러 부정부패 사건에 휘말려 지지율이 바닥을 치고 있었다. 당내에서도 ‘차이잉원 필패론’과 ‘라이칭더 대안론’이 빠르게 퍼졌다. 그런데 대선을 6개월여 앞둔 2019년 6월 홍콩에서 대규모 민주화 시위가 벌어졌다. 재선이 힘들어 보이던 차이 총통은 돌연 ‘반중 전사’로 재평가돼 지지율이 급등했다. 당 후보 경선에서 라이칭더를 물리치는 이변도 연출했다. 역설적이게도 이 모든 것이 중국 덕이었다. 차이 총통은 내키지 않았지만 당원 결속을 위해 라이칭더를 부총통 러닝메이트로 지명했다. 이렇게 이들은 ‘집권 2기’에도 협력과 반목을 이어 갔다. 차이 총통은 여러 잠룡을 ‘후계자’로 점찍어 대항마를 키웠지만 이들 대부분은 논문 표절 논란 등으로 스스로 무너졌다. 라이칭더는 특별한 경쟁자 없이 민진당 후보로 총통 선거에 나섰고 대권을 거머쥐었다.●친미도, 친중도 아닌 대만 민심 이제 그는 향후 국정 운영에서 차이 전 총통보다 훨씬 어려운 ‘고차 방정식’을 풀어야 한다. 그가 맞서야 하는 중국은 갈수록 힘이 세지는데 그의 지지층은 전임자 때보다 크게 얇아졌기 때문이다. 과거 총통 선거에서 차이 전 총통은 2016년 56.1%, 2020년 57.1%를 얻었다. 과반이 넘는 득표율 덕분에 베이징의 압박에 굴하지 않고 독립 기조를 흔들림 없이 이어 갈 수 있었다. 그러나 라이 총통은 이번 선거에서 40.1%를 얻는 데 그쳤다. 2000년 총통 선거에서 39.6%로 당선된 천수이볜(74) 이후 24년 만에 ‘득표율 50%’를 넘기지 못한 ‘약체 총통’이다. 민진당은 총통 선거와 함께 치러진 입법위원 선거에서도 113석 가운데 51석을 얻는 데 그쳤다. 4년 전보다 10석이 줄어 국민당(52석)에 제1당을 내줬다. 전형적인 ‘여소야대’ 정국이다. 국회를 장악하지 못한 만큼 헌법·국호 수정 등 ‘레드라인’을 넘을 수 없게 됐다. 대만 유권자들은 친중 세력의 집권을 거부했지만 민진당도 심판했다. 라이 총통은 중국과의 관계 개선을 원하는 거대 야당을 상대로 양안 정책 전반을 재설계해야 하는 부담을 안게 됐다. 차이 전 총통 시절인 2022년 8월 낸시 펠로시 당시 미 하원의장의 대만 방문 같은 ‘모 아니면 도’식 정치 이벤트는 불가능해졌다. ‘중국과의 전쟁을 감수하는 독립 시도는 원치 않는다’는 민심을 이번 선거로 확인했기 때문이다. ●여소야대 속 中 대화 재개 등 과제 산적 미국과 유럽연합(EU), 일본 등이 모두 ‘대만해협의 일방적 현상 변경’에 반대하는 만큼 중국이 가까운 시일 안에 대만을 군사 공격할 가능성은 크지 않다. 다만 라이 총통이 ‘하나의 중국’ 원칙을 인정하지 않기에 중국 지도부가 대화를 제안할 가능성도 거의 없다. 이 때문에 대만해협 분위기는 양안 관계보다 미중 관계에 더 크게 좌우될 전망이다. 중국 공산당 내부에서는 공공연히 ‘인민해방군 창군 100주년인 2027년까지 대만을 합병할 준비를 마쳐야 한다’는 주장이 나오고 있다. 이에 맞서 미국에서도 ‘중국의 대만 침공 시 항공모함을 이용해 남중국해 내 중국 인공섬을 폭파해 제해권을 빼앗는다’는 시나리오가 거론된다. 현실화되면 동아시아는 말 그대로 ‘파국’을 맞는다. 왕젠웨이 중국 샤먼대 대만연구센터 정치연구소장은 글로벌타임스 인터뷰에서 “미국의 도움 없이 독립 추진이 불가능하기에 라이 총통은 오는 11월 미 대선 결과가 나오기 전까지 조용한 행보를 이어 갈 것”으로 내다봤다. 당분간 그는 취임식 때 천명한 대로 ‘호국신산’(나라 지키는 신령스러운 산)으로 불리는 반도체산업 경쟁력 강화에 매진할 것으로 보인다. 미국이 대만을 보호하려는 가장 큰 이유가 자국 패권의 핵심인 ‘첨단 기술’을 뒷받침하는 반도체 제조 능력을 중국에 빼앗기고 싶지 않아서라고 보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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