찾아보고 싶은 뉴스가 있다면, 검색
검색
최근검색어
  • 젊은이
    2026-04-18
    검색기록 지우기
  • 빈곤
    2026-04-18
    검색기록 지우기
  • 여행객
    2026-04-18
    검색기록 지우기
  • 성취도
    2026-04-18
    검색기록 지우기
  • 19세기
    2026-04-18
    검색기록 지우기
저장된 검색어가 없습니다.
검색어 저장 기능이 꺼져 있습니다.
검색어 저장 끄기
전체삭제
13,294
  • “사랑도 능력… 학원서 배워요” ‘연애 강박’에 시달리는 청춘들

    “사랑도 능력… 학원서 배워요” ‘연애 강박’에 시달리는 청춘들

    주말마다 미팅·소개팅…코칭 수업까지“자존감 떨어진 젊은이들의 불안” 분석“‘젊고 성격도 괜찮은 것 같은데 왜 연애를 안 하느냐’는 말이 제일 싫어요.” 직장인 김모(30·여)씨의 3월 주말 약속은 미팅과 소개팅으로 가득 차 있다. 1년째 솔로라는 김씨는 최근 결혼정보회사를 찾아 상담도 받았다. 김씨는 “주변 친구들은 모두 결혼을 하거나 그것을 전제로 연애하고 있는데 나만 친구들보다 뒤처지는 것 같아 스트레스를 받는다”면서 “주변에서 서른한 살부터는 소개팅도 뚝 끊긴다 해서 올해는 최대한 열심히 남자를 만나 보려 한다”며 헛웃음을 지었다. ●“결혼은 언제 하냐며 당연한 듯 채근” 자신을 ‘비혼주의자’라고 소개한 성모(35)씨는 최근 회사 동기들에게 “마흔 살까지 (내가) 결혼 안 하면 축의금을 위로금 명목으로 달라”고 선언했다. 그는 “부모님도 별말씀 안 하시는데 아무 상관없는 회사 사람들이 맨날 ‘연애는 안 하느냐’, ‘결혼은 언제 하려는 거냐’고 질문한다”며 “이때마다 핍박받는 느낌”이라고 토로했다. 그는 또 “연애는 내밀하고 사적인 일인데 우리 사회는 연애 강박에 사로잡혀 있는 것 같다”고 했다. 20~30대 사이에선 ‘연애를 못하는 것은 노력 부족’이라는 공식이 일반화한 추세다. 2000년대 이후 연애 상담은 일종의 ‘자기계발’ 형태로 옮겨갔다. 연애를 코치해주는 책들이 교양서적 분야를 채우고, 케이블TV에서 자칭 ‘연애전문가’들이 나와 상담을 해주는 프로그램이 다수 생겼다. 이에 대한 반작용으로 단 한 번도 연애를 하지 않은 이를 지칭하는 ‘모태 솔로’가 부정적인 느낌이 된 것도 연애 강박을 그대로 보여주고 있다는 게 전문가들의 진단이다. 자신을 모태 솔로라고 한 하모(27)씨는 “주변에서 도를 닦았다며 ‘곧 마법사가 되겠다’라거나 아무것도 모르는 ‘꼬마’ 취급을 받는다”고 불만을 털어놨다. 하씨는 지난해에는 한 과목에 4만원짜리 연애 코칭 수업도 들었다. 가벼운 데이트를 즐기는 김모(29·여)씨는 “연애와 결혼을 당연한 것처럼 그리는 예능이나 드라마, 아무 생각 없이 이를 채근하는 사회 분위기가 문제”라며 “자기 세계가 뚜렷하고 개성이 강한 사람 중에 쉽게 곁에 누굴 두지 않는 경우가 더 많다”고 말했다. ●사회적 압박에 연애를 ‘성취’로 여겨 통계청의 ‘2016년 사회조사통계’에 따르면 국민 중 51.9%는 반드시 결혼을 해야 한다고 답했다. 이 응답은 2010년 64.7%, 2012년 62.7%, 2014년 56.8%로 매년 급감했다. 경제적 부담이 큰 탓에 결혼은 ‘목숨 걸고 돌진하는 것’이라는 인식이 커진 데다 아예 결혼을 포기하는 젊은이들이 늘어난 현상이 반영됐다는 분석이다. 임명호 단국대 심리학과 교수는 “‘연애 강박’은 역설적으로 자존감이 떨어진 젊은이들의 불안을 보여준다”며 “(연애와 결혼을 강요하는) 사회적 압박에 연애를 성취 또는 획득해야 하는 것으로 여기는 심리도 엿보인다”고 분석했다. 명희진 기자 mhj46@seoul.co.kr
  • [기업의 미래, 4차 산업혁명] SPC그룹, 3년내 美 350개 매장 확대… 상류층 입맛 녹인다

    [기업의 미래, 4차 산업혁명] SPC그룹, 3년내 美 350개 매장 확대… 상류층 입맛 녹인다

    제과·제빵그룹인 SPC는 올해도 새 해외 시장을 개척한다는 목표다. 허영인 회장은 올해 신년사에서 “글로벌 사업이 성장 궤도에 오른 만큼 우수한 품질과 고객관리 시스템 등 국내에서 거둔 성공 노하우를 본격적으로 해외 시장에 전파할 때”라며 “새로운 시장을 개척해 젊은이들이 꿈을 펼칠 수 있도록 하자”고 말했다. 허 회장은 특히 미국에서 성공을 거둔다면 다른 국가에서도 탄력을 받을 수 있다면 미국 시장 확대에 역량을 집중할 것을 주문했다. SPC그룹은 2015년 창립 70주년을 맞아 2030년까지 매출 20조원 달성, 전 세계 1만 2000개 매장 개설, 일자리 10만개 창출이라는 목표를 발표했었다. SPC그룹의 파리바게뜨는 2004년 9월 중국 상하이에 진출한 이래 올 2월 현재 미국, 베트남, 싱가포르, 프랑스 등에 총 260여개 점포를 열었다. 2014년 7월 빵의 본 고장인 프랑스 파리에 진출해 유럽에 진출할 기반을 갖췄고 2015년 7월 파리에 2호점을 열었다. 미국에는 오는 2020년까지 매장을 350개까지 늘릴 계획이다. SPC그룹 글로벌 전략의 핵심은 고급화, 다양화, 고품질화, 현지화다. 진출 초기에는 구매력이 높은 상류층 소비자들을 대상으로 프리미엄 브랜드를 추구한다. 이어 고객이 참여하는 행사와 체험 마케팅 활동을 지속적으로 진행해 브랜드 인지도를 높여나간다. 품목 구성을 다양화해 고객의 선택 폭을 넓히고, 고급 원재료를 쓴 제품으로 고객에게 신뢰를 준다. 현지인의 입맛에 맞게 특화된 메뉴 비중을 20%로 유지하고, 현지 인력 채용을 통해 현지화를 실천하고 있다.
  • 빌보드 접수한 방탄소년단 ‘K팝 다크호스’ 된 비결은?

    빌보드 접수한 방탄소년단 ‘K팝 다크호스’ 된 비결은?

    그룹 방탄소년단이 거침없는 성장세를 보이며 ‘케이팝 다크호스’로 떠오르고 있다. 방탄소년단은 한국 가수 최초로 미국 빌보드 앨범 차트에 4장 연속으로 진입했다. SM, YG엔터테인먼트 등 대형 기획사 소속 아이돌 그룹들도 세우지 못한 기록이다.22일(현지시간) 발표된 빌보드 최신 차트에 따르면 방탄소년단의 새 앨범 ‘유 네버 워크 얼론’은 메인 앨범 차트인 ‘빌보드 200’에 61위로 진입했다. 방탄소년단은 2015년 12월 ‘화양연화 파트.2’로 171위, 지난해 5월 ‘화양연화 영 포에버’로 107위, 10월 ‘윙스’로 26위에 오른 데 이어 이번까지 4개 앨범이 연속해 ‘빌보드 200’에 오르는 케이팝 사상 첫 기록을 세웠다. 특히 방탄소년단은 해외 프로모션이 전혀 이뤄지지 않은 상태에서 이 같은 기록을 세워 눈길을 끈다. 빌보드는 앞서 방탄소년단이 ‘버블링 언더 핫 100’ 15위에 오른 데 대해 “케이팝 역사상 전례를 찾아볼 수 없는 기록”이라며 “‘봄날’은 거의 모든 가사가 한국어이며 미국 내 프로모션이 전혀 이루어지지 않았다”고 밝혔다. 방탄소년단은 스타 작곡가 방시혁이 수장으로 있는 빅히트엔터테인먼트 소속으로 2013년 데뷔했다. 대형 기획사 소속 아이돌이 데뷔 때부터 업계의 주목을 받고 화려한 마케팅을 펼치는 것과 달리 중소 기획사 소속의 방탄소년단은 한 단계씩 성장하며 팬덤을 확장했다. 래퍼가 3명인 방탄소년단은 강렬한 힙합 음악을 내세웠다. 여기에 멤버들이 대부분 직접 쓰는 가사는 호소력 있는 있는 메시지로 또래들과 공감대를 형성했다. ‘노 모어 드림’, ‘N.O’, ‘상남자’로 이어지는 일명 ‘학교 3부작’으로 청소년들의 꿈과 반항, 사랑 등을 노래한 이들은 ‘10대가 쓰는 10대 이야기’, 그리고 ‘10대의 첫 아이돌 그룹’이라는 콘셉트로 사랑받았다. 20대가 되면서 ‘I NEED YOU’, ‘RUN’, ‘불타오르네’ 등 청춘 3부작으로 불안하고 위태로운 현실 속에서도 앞으로 나아가는 청춘의 성장과 아픔을 가사에 담아 폭발적인 인기를 끌었다. 빅히트 엔터테인먼트의 고위 관계자는 “다른 아이돌 그룹과 달리 멤버들이 자기 주도적 음악을 하는데다 국내외를 막론하고 동시대 젊은이들의 고민과 방황 등에 메시지를 던지면서 공감대를 넓혔다”면서 “팬덤은 방탄소년단을 통해 처음 아이돌 문화를 접한 경우가 많고, 10대가 절반 이상이지만 20~30대까지 팬층이 넓어졌다”고 말했다. 이들이 해외 프로모션 한번 없이 해외에서 인기를 끈 데는 유튜브와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등이 한몫을 했다. 해외 팬들은 이들의 신곡이 나오면 24시간 내에 전 세계 언어로 번역했고 이들의 뮤직비디오를 보고 해외 팬들의 반응을 촬영하는 리액션 비디오가 유튜브에서 인기를 끌었다. 이 같은 국내외 막강한 팬덤을 바탕으로 정규 2집 앨범 ‘윙스’는 누적 판매 77만장으로 가온차트 ‘2016년 총결산 앨범 차트’ 1위를 기록하며 지난해 한국에서 가장 많이 팔린 음반에 선정됐다. 지난 18~19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콘서트에서 총 4만명을 매료시킨 이들은 3월부터 미국, 호주, 홍콩, 인도네시아, 브라질, 태국 등 전 세계 무대를 도는 월드투어에 돌입한다. 가요계의 한 관계자는 “강렬한 힙합 음악을 바탕으로 뚜렷한 메시지와 각 잡힌 안무 등이 국내는 물론 영미권의 10~20대 동년배 팬들을 사로잡았다”면서 “통상 인기와 폭발력이 절정에 달하는 5년차 아이돌인 만큼 본격적인 해외 활동을 시작하면 국내 아이돌 그룹의 세대교체는 물론 케이팝 스타의 선두에 서게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은주 기자 erin@seoul.co.kr
  • 안보·안전 챙긴 유승민… 가족사 털어놓은 남경필

    안보·안전 챙긴 유승민… 가족사 털어놓은 남경필

    劉 대전현충원 방문… 보수 부각 南, 출판기념회서 아들·이혼 언급바른정당 “의원 200명으로 감축” 경선 방식을 두고 신경전을 벌이고 있는 바른정당의 대선주자 유승민(얼굴 왼쪽) 의원과 남경필(오른쪽) 경기도지사가 22일 각각 이미지를 부각시키는 행보를 이어갔다. 이날 대전을 방문한 유 의원은 대전현충원, 원자력연구원, 국방과학연구소를 차례로 방문하며 ‘안보’와 ‘국민 안전’을 강조하는 보수주의자 이미지를 드러냈다. 남 지사는 이날 영등포구에 있는 공군회관에서 자신의 저서인 ‘가시덤불에서도 꽃은 핀다’ 출판기념회에서 이혼 과정과 아들의 군 생활 당시 폭행사건과 관련, 솔직한 심정을 소개했다. 두 후보는 상대를 향해 비판의 날을 세웠다. 남 지사는 유 의원의 ‘보수단일화론’을 비판하며 “바른정당의 정체성을 훼손하는 해당 행위일 뿐”이라면서 “차라리 새누리당으로 돌아가길 권한다”고 말했다. 유 의원은 남 지사의 모병제를 비판했다. 그는 “세계에서 거의 유일하게 북한과 군사적으로 대치하고 있는 나라에서 집안 형편이 어려운 젊은이들만 군에 가게 하는 것은 정의롭지 못하다”고 했다. 전날 두 후보는 당 대선기획단이 마련한 경선 방식을 각각 거부했다. 당은 지난 20일 여론조사 40%, 선거인단 투표 50%(당원 25%, 국민 25%), 토론회 뒤 실시간 문자투표 10%의 방식을 제시했다. 한편 바른정당은 이날 원내대표회의에서 현재 300명인 국회의원 수를 200명으로 감축하고 현행 소선거구제를 중대선거구제로 개편할 것을 당론으로 정했다. 김민석 기자 shiho@seoul.co.kr
  • 양희은 “난소암 3개월 시한부..36년 더 살고있는 비결은?”

    양희은 “난소암 3개월 시한부..36년 더 살고있는 비결은?”

    가수 양희은이 인생에서 가장 힘들었던 순간을 밝혔다. 양희은은 22일 오전 서울시 중구 장충체육관에서 열린 ‘MBN Y포럼 2017’에서 가장 힘들었던 순간이 언제냐고 묻는 질문을 받았다. 양희은은 “나이 서른에 3개월 시한부 인생을 살았던 때가 낙망이 가장 컸던 시기”라고 말했다. 그는 서른 살 무렵 난소암 말기로 3개월 시한부 선고를 받은 것에 이어 8년 후 자궁근종이 생기기도 했다. 이를 담담하게 회상하던 양희은은 “이를 특별히 이겨낸 비결은 없다. 단지, 세월을 지나보니 3개월 시한부 인생이라는 선고를 받고도 36년을 더 살고 있다”고 말해 박수를 받았다. 이날 양희은은 젊은 세대들의 고난에 공감하기도 했다. 그는 “46년을 한 가지만 해온 인생의 선배라고 생각해서 저를 소개해주신 것 같다”고 말하며 관객들에 인사했다. 이어 그는 “막막한 고뇌가 얼마나 큰지 알고 있다. 저희 세대들은 톡톡히 미안해야 한다”고 말하며 최근 취업난 등에 시달리고 있는 젊은이들에 인사를 건넸다. 사진 = 서울신문DB 연예팀 seoulen@seoul.co.kr
  • 도로 위에서 여성 희롱한 차량의 최후 (영상)

    도로 위에서 여성 희롱한 차량의 최후 (영상)

    도로 한복판에서 추태를 부린 남성 운전자에게 '통쾌한 일격'을 가한 여성이 화제다. 지난 21일(현지시간) 영국 데일리메일은 자전거를 탄 한 여성이 자신을 괴롭히며 희롱한 승용차 운전자에게 통쾌한 복수를 가했다고 전했다. 런던 토튼햄 코트 가의 교차로에서 모든 차량이 적색 신호에 맞춰 멈춰서 있었다. 회색 밴에 탄 남자들 중 한 명이 "내 번호를 원해?"라며 옆에 멈춰 선 자전거 탄 여성에게 추근덕댔다. 그는 여성의 번호를 얻으려 하며, 어깨를 만지려고 했다. 여성은 남자들이 탄 밴 차량의 측면을 두드리며 "그냥 가 달라"고 말했고, 이 반응에 남자들은 여성을 더 본격적으로 희롱하기 시작했다. 한 남자는 "입다물어, 지금 생리중이니? 매우 숙녀답지 않네, 어느 참 스쿨(젊은이들에게 예의범절을 가르치는 곳)을 다녔니?"라고 물었다. 곧 신호는 녹색으로 바뀌었고 떠나는 차량을 향해 여성은 가운데 손가락을 올렸다. 그러나 문제는 거기서 끝나지 않았다. 그들 모두 같은 골목으로 향했고, 여성은 남자들이 탄 차를 맹렬히 뒤쫓았다. 마침 차량이 멈추자 여성은 그 옆으로 다가와 기회를 포착했다. 그녀는 빠르게 오른쪽 사이드 미러를 뜯어버리고 묵묵히 떠났다. 이들 사건이 담긴 영상은 근처에서 모페드(모터 달린 자전거)를 타는 사람의 헬멧에 부착된 고프로 카메라에 잡혔고, 페이스북을 통해 공유됐다. 이 영상을 본 대다수 페이스북 사용자들은 압도적으로 여성의 편을 들었다. 대체로 "그 여성은 100% 지당한 일을 했다. 이에 동의하지 못한다면 아마 당신도 그 밴 안에 함께 있는 것이다", 또는 "아마 그들이 다음 번에 똑같은 일을 저지르기 전에 다시 한 번 생각하게 될 것이다!" 등의 반응이었다. 사진=유튜브 캡쳐 안정은 기자 netineri@seoul.co.kr
  • 성남시 대학생 학자금 대출이자 4년간 2만 96명에 12억 5597만원 지원

    경기 성남시는 대학생 학자금 대출이자 지원 사업으로 4년간 2만 96명에게 12억 5597만원 지원했다고 21일 밝혔다. 이 사업은 대학생들이 학업에 전념할 수 있도록 2013년 도입됐다. 2013년 3743명 2억 3081만원을 시작으로 2014년 3853명 2억 9857만원, 2015년 5240명 3억 2300만원, 지난해 7260명 4억 358만원을 지원해 해마다 수혜 학생과 지원 금액이 늘고 있다. 한국장학재단의 취업 후 상환 학자금(옛 든든학자금) 이자율은 2013∼2015년 2.9%, 지난해 2.5%로 수혜 대학생들은 그만큼의 상환액 부담이 줄어든다. 고혜경 성남시 교육청소년과장은 “학자금 대출금과 이자를 갚느라 벅찬 젊은이들에게 최소한의 사회적 안전망 역할을 제공하고 있다”고 말했다. 학자금 대출이자는 성남시 1년 이상 거주자를 대상으로 매년 학기별로 지원한다. 올해 1학기분은 오는 4월 3일부터 5월 30일까지 성남시 홈페이지나 우편, 시청 교육청소년과에서 신청을 받는다. 신동원 기자 asadal@seoul.co.kr
  • [서울신문이 만난 사람] 4차산업보다 하위 30% 위한 ‘비첨단 일자리’ 챙겨라

    [서울신문이 만난 사람] 4차산업보다 하위 30% 위한 ‘비첨단 일자리’ 챙겨라

    어떤 생각에서 나온 발언일까 궁금했다. 아무리 ‘미스터 쓴소리’라고는 하지만 유력 대선 후보의 공약을 거침없이 정면으로 비판하는 속내가. 박병원(65) 한국경영자총협회장 얘기다. 그는 최고경영자(CEO) 모임에 참석해 “돈 벌어서 세금 내는 일자리가 늘지 않는데 돈을 쓰는 일자리가 얼마나 오래 지탱될 수 있겠느냐”고 지적했다. ‘공공 부문에서 일자리 81만개를 만들겠다’는 문재인 전 더불어 민주당 대표의 공약을 정면 반박했다. 지난 16일 서울 마포구 대흥동 경총 회장실에서 박 회장을 만나 발언의 진의를 물어봤다. 박 회장은 “돈 버는 일자리부터 만들어야 된다는 것을 얘기하고 싶었을 뿐”이라고 했다. “상위 70%는 나라가 걱정 안 해 줘도 본인이 다 알아서 취직하는데 정부는 엉뚱한 걸 일자리 대책으로 내놓고 있어요. 4차 산업혁명, 벤처 이런 걸로 ‘어려운 일자리’를 만드는 데 치중할 게 아니라 하위 30%를 위한 ‘쉬운 일자리’를 만드는 데 우선해야죠.” 그는 또 “세계 최강의 반도체 산업을 이룬 제조업처럼 서비스업과 농업도 똑같은 과정을 밟아서 발전시켜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박 회장은 2시간 넘게 인터뷰를 하는 동안 일자리와 규제 완화의 필요성을 설파하며 때로는 탁자를 손바닥으로 내려치며 목소리를 높였다.→‘세금으로 만드는 일자리’를 비난하는 발언은 어떻게 나왔나. -문 전 대표의 발언을 비판하려 한 게 아니다. ‘어떻게 나라가 되는 게 없는 나라가 됐냐. 바로 옆의 나라(중국)는 안 되는 게 없는데. 세금 들여서 공무원 일자리 만드는 것만 가지고는 안 된다. 중국처럼 안 되는 게 없는 나라를 만들어야 된다’는 점을 얘기한 거다. 한국은 식량, 에너지 등 원자재를 거의 수입에 의존한다. 우리 경제의 숙명은 30%는 달러를 버는 일자리이고, 달러 버는 일자리를 포함해 돈 버는 일자리 10개를 만들어야 돈 쓰는 일자리 한 개를 만들 수 있다. 돈 버는 일자리를 어떻게 만들어야 되는지를 말하고 싶었다. 그게 요지였는데, 언론은 늘 대립 구도 만들기를 좋아하는 것 같다. →돈 버는 일자리는 어떻게 만드나. -제조업이 경제의 기둥인 건 변함없는 사실이지만 그거 가지고 우리 젊은이들을 위한 일자리는 절대 다 만들어 줄 수 없다. ‘중국이 하는 짓은 우리도 다 하자. 중국이 돈 벌고 일자리 만드는 건 우리도 다 하자.’ 그게 제 처방이다. 중국이 세계 드론 시장의 90%를 장악했는데 왜 우리는 못 했냐. 우리는 된다는 게 하나도 없다. 원격 진료도 안 된다, 호텔을 짓겠다고 해도 학교 200m 안에 있다고 못 하게 한다. 케이블카 만든다고 해도 산양(山羊) 때문에 안 된다고 한다. 그거 말고도 중국은 국립공원 입장료 받는데 왜 우리는 안 받냐. 중국은 장가계 국립공원 입장료를 230위안, 약 4만원을, 케이블카 이용료도 130안 위안, 약 2만원이 넘게 받는다. 중국 관광객이 아무리 많이 오면 뭐하나. 이탈리아, 프랑스 핸드백 명품이나 팔아 주고 있고. 그나마 요새 화장품 업계가 분발해서 그렇지 그거 아니었으면…. 중국 관광객 유치해 태울 케이블카도 없고. 한국 의료 산업은 세계 최강이다. 외국인 환자를 위해 병원을 더 지어야 하는데 지금 우리나라는 출연에 의해서만, 기부에 의해서만 병원을 지어야 한다고 돼 있다. 투자를 허용한다고 해 보자. 지금 중국 환자를 유치할 병원 만든다고 하면 수천억원이 든다. 누가 앞다퉈 돈을 넣겠나. 우리나라에서 돈 벌고 일자리 만들겠다고 한 것들을 금지하는 규제를 풀어 주는 것은 필요조건일 뿐이고 절대 충분조건이 아니다. 풀어 줘도 된다는 보장이 없는데 지금은 풀어 주는 것조차 안 되고 있다.→어느 분야의 규제 완화가 시급한가. -전 세계에서 빅데이터가 우리나라만큼 많은 곳이 없다. 통신 속도도 세계 최고이며, 버스 타는 것까지 다 되는 건 우리나라밖에 없다. 1000원도 신용카드로 결제하니 카드 이용 데이터도 엄청나게 많다. 그런데 우리는 빅데이터를 활용하지 못하게 한다. 개인 정보가 중요하지 않다는 게 아니다. 개인 정보를 보호하면서도 빅데이터를 쓸 수 있게 해 줘야 한다. 원격 진료도 우리가 안 한다고 중국, 미국이 안 하나. 아마 10년뒤쯤 우리 국민들이 중국의 원격 진료를 받을지도 모른다. 그때는 국민들한테 중국의 원격 진료를 받지 말라고 못 한다. 당장 국제 통상 규범에 걸린다. 아무 비용도 치르지 않겠다는 생각 때문에 모든 게 안 된다. →그러면 어떻게 해야 하나. -세계 최강의 제조업을 만든 전략, 전술, 정책을 농업과 서비스업에 똑같이 적용해야 한다. 그러면 얼마든지 일자리는 나올 수 있다. 특히 농업의 잠재력은 거의 무궁무진하다. 농업도 제조업과 똑같은 과정을 밟아서 발전시켜 왔으면 반도체 산업처럼 세계 최고 수준이 될 수 있었을 거다. 수십 년 동안 그걸 안 하고 지금 와서도 역량 있는 사람이 하겠다고 해도 못 하게 하면서 농민이 해야 되는 일이라 하고 있다. 이런 식으로 가면 일자리 하나도 못 만든다. 중국의 농산물 식품 수입이 굉장히 가파르게 늘고 있고 고급화하고 있다. 거기에 빠져 죽을 정도의 가능성이 있는데 중국에 제일 가까이 있는 우리가 농산물 수출을 못 한다는 건 가슴을 치고 반성할 일이다. 동부가 한 번 시도를 했다. 경기 화성 화옹간척지 10만㎡(3만평) 유리온실에 467억원을 들여 동양 최대 온실을 만들어 방울토마토를 생산해 수출을 해 보겠다고 했는데 못 하게 했다. LG도 새만금에 엄청난 돈을 들여 스마트팜을 만들어 보겠다고 했는데 그 땅을 놀리고 있다. 약자를 보호하기 위해 승자가 생기는 걸 원천 봉쇄한다면 경제가 잘될 수 없다. →결국 정치의 문제 아닌가. -정치의 문제이긴 한데, 정치의 논리를 경제에 바로 들이대면 안 된다. 대한민국은 수출해서 적어도 우리가 부가가치 30~40% 정도는 달러로 돈을 벌어야 원자재 등을 댈 수 있다. 정치인이 꼭 명심해야 할 것은 한국은 국제 경쟁력이 없으면 끝나는 존재라는 것이다. 정치 영역에서의 약자 보호는 사회 정책 영역이지만, 국제 경쟁력을 키울 수 있는 경제 영역과 구분해야 한다. 장사가 잘되고 승자를 많이 만들어 내 해외에 가서 30% 벌어 내고, 장사 잘되고 취직 잘되게 하면 세금도 더 걷히는 것이다. 세금이란 더 걷히게 만드는 것이지 더 걷으려고 하면 안 된다. 양극화를 해소하고 싶다고 앞서 가는 사람의 발목을 잡아서는 되는 일이 없다. 뒤처지는 사람을 도와주기 위한 돈은 잘할 수 있는 사람이 잘할 수 있도록 해 주어야 만들 수 있다.→어떤 일자리부터 늘려야 하나. -우리 사회의 하위 30%를 위한 일자리를 우선 만들어야 한다. 경찰관, 소방관 등 공무원 일자리는 우리 사회에서 어느 정도 능력이 되는 사람이 취직할 수 있는 자리다. 지금 절실히 필요한 건 극장, 케이블카에서 표 팔고, 병원에서 환자 밥해 주고, 식당에서 음식 나눠 주는 일자리다. 4차 산업혁명, 창업, 벤처 어쩌고 하지만 그게 성공해서 일자리 생기려면 다음 대통령이나 다다음 대통령 때나 가능하다. 시간도 너무 걸리고 거기에서 생기는 일자리는 나라에서 걱정하지 않아도 되는 레벨의 일자리다. 나라가 걱정해야 되는 건 비(非)첨단 산업의 월급 150만~200만원짜리 일자리다. 중국이 하는 일을 우리도 하면 된다. 카지노도 하고, 유니버설 스튜디오, 디즈니랜드도 유치하면 된다. 국민들은 그걸 원한다. 그런데도 정부는 쉬운 일자리는 만들지 않고 어려운 일자리만 만들려고 한다. →일자리와 관련해 더 추가한다면. -일자리 나눔을 해야 한다. 우리가 전 세계에서 최장 근로시간 2등이다. 멕시코 덕에 1등의 오명을 벗었지만, 여전히 아버지가 세계 최장 근로를 하면서 아들이 취직이 안 되는 게 정상인가. 아버지는 저녁에 주말에 초과 근무해서 월급 더 많이 받아서 뭐하겠나. 취직 안 되는 아들 어학연수 보내고, 학원 보내서 스펙, 자격증 따게 하고, 안 가도 되는 대학 보내고, 아들 취직시킨다고 그 돈 다 쓴다. 자기 노후 대책은 없고, 자기 인생을 즐기지도 못한다. →그러면 어떤 방법이 있나. -임금피크제도 그렇고 개인한테 좀더 선택을 자유롭게 허용해야 한다. 모두에게 동시에 적용되는 하나의 제도를 만들어 임단협에 반영하거나 취업 규칙 등 노사 간 협상에 반영하려고 하니 어렵다. 획일성이 노동시장 경직성의 중요한 원인이다. 호봉제를 폐지하고 직무 성과 연봉제를 도입하려고 해도 노조나 근로자 다수의 동의를 받아서 해야 된다고 하니까 어렵다. 모두가 사정이 다르고 입장이 다르다. 또 취업자의 이익을 완벽하게 보장하는 기존 룰을 미취업자에게 들이대면 안 된다. 노조는 우리나라에서 제일 좋은 일자리를 가진 10.3%의 이익을 대변한다. 실업자한테 뭐가 필요하고 도움이 되는지를 노조가 언제 걱정했나. 한정된 일자리, 한정된 임금 총액을 놓고 그걸 어떻게 나눠 가지는 것이 정의로운 것인지를 고민해야 할 때가 된 것이다. →늘 강조하는 규제 완화를 모범적으로 한 정권이 있다면. -노무현 전 대통령은 임기 첫해인 2003년 파주에 LG필립스 공장을 허락했다. 파주는 대한민국 규제 중 가장 강고한 수도권 규제, 그린벨트 규제, 그다음 군사시설, 문화보호구역, 자연환경 보호구역 등등이 다 걸려 있는 곳이다. 그런데 노 전 대통령이 취임하고 나서 내가 주문받은 게 그거 되게 해 주라는 것이었다. 당시 재경부 경제정책국장이었다. 심지어 그 안의 군사시설을 밖으로 다 이전하고 별짓을 다해 가면서 해 줬다. 노 전 대통령 이후 모든 정부가 그걸 본받았으면…. →노 전 대통령은 규제 완화 스탠스를 끝까지 유지했나. -정반대의 일도 있었다. 부동산 가격을 잡겠다는 건 경제기획원부터 출발해서 재경부에 있는 사람들의 ‘꿈에도 소원’이었다. 빈부격차를 늘리고 집주인들은 가만히 앉아서 열심히 일하는 사람 돈 뜯어내게 되는 것이니까 당연히 해결해야 했다. 그런데 방법으로 수요를 억제하는 쪽을 선택했다. 노 전 대통령은 “집을 산 걸 뼈저리게 후회하게 해 주겠다” 이러면서 종부세, 양도세 중과 등의 방법으로 문제를 해결하려 했다. 결국 실패하지 않았나. 경제 문제를 경제적 방법으로 접근해 풀지 않고 주먹으로, 권력으로, 세금으로 풀려고 해서다. 당시 나는 재경부 차관이었는데 공급을 늘려야 문제가 해결된다는 쪽이었다. 토지 이용 규제를 완화해 토지 공급을 늘려 주고, 아파트를 많이 지으면 된다는 생각이었다. 저쪽은 수요를 죽이겠다고 나섰다가 3년 반을 고생하다가 결국 임기 1년 몇 개월을 남겨 놓고 “안 되겠다 네가 해 봐라” 이렇게 됐다. 그래서 나온 게 수도권 2단계 신도시다. 공급 확대 쪽으로 확 돌아섰다. 덕분에 이명박 정부와 박근혜 정부 초기까지 부동산 가격 걱정을 안 하고 살게 됐다. →젊은층을 중심으로 ‘이재용 구속’(17일 구속)을 요구하는 목소리가 높은 것을 비롯해 반기업 정서가 거센데. -반기업 정서는 기업들이 자초한 것이다. 반성해야 한다. 갑질, 탈법, 위법한 일을 하면 당연히 응분의 대가를 치러야 한다. 그러나 그건 개인에 관한 것이다. 그렇다고 기업이 그걸로 인해 손해를 입게는 안 했으면 좋겠다. 재벌 총수를 비난할 때 “코딱지만 한 지분을 가지고 주인 행세를 하냐”고 한다. 웬만한 기업의 제1대주주는 국민연금, 국민이 주인이다. 주가가 떨어지면 그 피해는 온 국민이 나눠 갖는다. 그런 점에서 (반기업 정서가) 기업의 가치를 떨어뜨리는 선까지 안 나가 주면 좋겠다. 이재용 부회장의 경우 대통령의 유죄를 입증하기 위해 어떻게든지 삼성의 유죄를 입증해야만 되는 구도가 돼서 지나치게 구속 수사에 집착하고 있는 것이 아닌가 생각된다. 이게 죄가 안 되면 다른 죄라도 찾아내겠다, 털어서 먼지 안 나오겠느냐는 식으로 가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녹색성장이니 창조경제니 정권 바뀔 때마다 경제 슬로건을 내거는 건 바람직한 건가. -자꾸 새로운 뭔가를 내놓아야겠다는 강박감에서 벗어나야 한다. 자꾸 그럴싸한 걸 내놓으려 하는데 절대 새로운 거 없다. 그냥 일자리가 생기면 무슨 짓이라도 하겠다는 한 가지만 가지고 하면 성과가 생길 거다. 제발 이 정권 안에서 열매 거둘 일부터 좀 챙기고, 거기에 새로운 브랜드는 안 붙여도 된다. 지난 10년 동안 뭔가 사업을 하겠다는 사람한테 못 하게 한 것들을 할 수 있게만 해 주어도 당대에 성과를 거둘 것이다. →야당이 추진하는 상법 개정안은 어떻게 보나. -이번 상법 개정안은 더 적은 지분을 가지고 더 강력하게 경영진 공격을 가능하게 해 주자는 거 아닌가. 소액 주주의 권한을 극대화하는 것이 회사의 가장 이익이 되는 것이라고 하는 그 자체가 틀린 것일 수 있다고 본다. 우리 기업들이 잊어버릴 만하면 괘씸한 짓을 하나씩 해서 수없이 쌓아 온 작은 잘못들의 누적에 의한 업보다. 그러나 국부의 원천인 기업의 이익, 기업 가치를 극대화하는 길이 어느 길인지에 대해 신중한 고민이 필요하다. 이렇게 덜렁 해치울 일은 아니라고 본다. 김성수 산업부장 sskim@seoul.co.kr ■프로필 ▲1952년 부산 출생 ▲경기고 졸업(1971년) ▲서울대 법대 졸업(1975년) ▲미국 워싱턴대 경제학 석사(1984년) ▲행정고시 17회 ▲2001년 재정경제부 경제정책국장(차관보) ▲2005년 재정경제부 차관 ▲2007년 우리금융지주 회장 ▲2008년 대통령 경제수석비서관 ▲2011년 전국은행연합회장 ▲2012년 서비스산업총연합회장 ▲2013년 국민행복기금 이사장 ▲2015년 한국경영자총협회장(현)
  • 정기예금 안 부러운 입출금 통장 혜택

    학원·항공·통신 등과 제휴 혜택 “예대마진 줄어 운용 비용 절감… 재테크 자금 입출식에 몰릴 듯” 저금리가 장기화되면서 정기 예·적금에 목돈을 묶어 놓기보다 수시로 넣었다 뺄 수 있는 수시입출식 예금이 늘어나고 있다. 입출식 예금 상품은 대체로 정기 예적금보다 금리가 낮지만 최근 시중은행들은 다른 업종과의 제휴를 통해 다양한 혜택을 제공하며 고객 모시기에 나섰다. 20일 금융권에 따르면 최근 시중은행들은 통신사, 온라인마켓, 학원 등 다른 업종과 제휴해 고객들에게 다양한 혜택을 제공하는 예금 상품을 늘리고 있다. 실제 은행권 수시입출식 통장 잔액은 지난해 말 125조 1605억원으로 1년 만에 19조원 가까이 늘었다. 우리은행은 최근 대학생 10만명을 대상으로 ‘위비 꿀청춘 패키지’를 내놓았다. 입출식통장과 체크카드로 구성된 이 상품은 가입만 해도 토익응시료 10% 할인권, 인크루트(구직 사이트) 1만원 상품권, YBM어학원 할인 수강권, 하나투어 해외여행 할인권 등 30세 이하 젊은이들에게 특화된 실용적인 혜택을 담고 있다. 국민은행은 아시아나항공과 제휴해 거래 실적에 따라 마일리지를 제공하는 ‘KB아시아나ONE 통장’을 만들었다. 금리는 연 0.1%밖에 안 되지만 매달 평균 잔액의 50만원당 4마일리지가 적립되며 월 3000마일리지까지 적립 가능하다. 신한은행은 SK텔레콤과 제휴해 통신비를 이체할 경우 수수료 면제와 통신 데이터의 50%를 3개월간 추가로 제공하는 ‘신한T주거래통장’을 내놓았다. KEB하나은행은 다음달 13일까지 소셜커머스 ‘티몬’, 자동차경정비 브랜드 ‘오토오아시스’와 제휴해 최대 연 2.8%(2년제)의 금리를 제공하는 ‘28일간의 핫딜 적금’을 특별 판매하고 있다. 이처럼 수시입출식 통장이 때아닌 인기를 누리는 이유는 정기 예적금의 금리 혜택이 미미해 고객들의 단기성 예금에 대한 선호도가 커진 데다 은행들도 상대적으로 낮은 비용으로 자금을 조달할 수 있기 때문이다. 한 시중은행 관계자는 “은행도 갈수록 예대마진(대출이자와 예금이자의 차이에서 생기는 수익)이 줄어들고 있어 수시입출금이 많아야 대출 등 자금 운용 비용을 절감할 수 있다”면서 “국내외 금융 환경이 불투명해지면서 갈 곳을 잃은 재테크 자금들이 입출식 통장에 쌓일 가능성이 더 높아졌다”고 설명했다. 신융아 기자 yashin@seoul.co.kr
  • 금수저만 가능한 ‘무보수’ EU 인턴에 제동…“적절한 수당 지급” 권고

    금수저만 가능한 ‘무보수’ EU 인턴에 제동…“적절한 수당 지급” 권고

    유럽연함(EU) 산하 기관들의 ‘무보수’ 인턴 관행에 제동이 걸렸다. EU 각 기관의 비리·불법을 감시하는 EU 옴부즈맨실은 경제력과 관계없이 청년들이 인턴 채용에 응시할 수 있게끔 모든 인턴에게 적절한 보수를 지급하라고 지난 주말 대외관계청(EEAS)에 권고했다. EU옵서버 등의 20일 보도에 따르면 EU 외교부 격인 대외관계청은 세계 140여개 나라에 있는 대표부 등에 근 800명의 무보수 전업(풀타임) 인턴을 고용했다. 외교관, 국제기구 근무 등을 꿈꾸는 청년들에게 대외관계청을 비롯 EU 각 기관은 ‘꿈의 직장’으로 꼽힌다. 무급 또는 최저임금에도 미치지 않는 임금이지만 인턴 경쟁률은 수백 대 1에 달한다. 지난해 대외관계청 무급 인턴 출신인 한 오스트리아 출신 청년이 이런 관행의 문제점을 청원한 이후 옴부즈맨실은 대외관계청 인턴 행태를 조사해왔다. 대외관계청은 ‘무보수 인턴 관행은 무보수를 무릅쓰고라도 다문화환경과 EU 업무를 경험해보려는 젊은이들에게 기회를 주려는 것’이라고 해명했다. 그러나 에밀리 오레일리 옴부즈맨은 “EU 대외관계청 인턴은 젊은이들의 경력에서 중요한 디딤돌일 수 있고 최대한 다양한 사람들이 이용 가능해야 한다”면서 그러나 집안 형편이 어려운 사람은 생활비 부담 때문에 무급 인턴 자리를 지원하기 어려운 실정이라고 꼬집었다. 이어 그는 “평등은 유럽연합의 설립 가치이며 차별은 엄격히 금지된다”며 EU 이사회가 2014년 교육훈련제도 품질 기본구상에서 ‘무급 교육훈련생은 불리한 환경에 있는 사람들의 직업적 기회를 제한할 수 있고 무급 노동의 한 형태’라고 인정한 점을 상기시켰다. 옴부즈맨실은 대외관계청에 인턴이 근무하는 지역의 생활비를 반영해 ‘적절한 수당’을 지급해 비차별 원칙을 존중하고 청년들이 재정형편과 무관하게 인턴을 지망할 수 있도록 하라고 권고했다. 옴부즈맨실은 다른 EU 기관들의 무급 인턴 실태도 조사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옴부즈맨실의 권고에 법적 구속력은 없지만 EU 기관들은 통상 권고를 따르고 있다. 대외관계청은 5월 31일까지 이에 답변해야 한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헌책방 주인장의 유쾌한 책 박물관] <1> 여성잡지 ‘엘레강스’

    [헌책방 주인장의 유쾌한 책 박물관] <1> 여성잡지 ‘엘레강스’

    헌책방에서 잠자던 옛 책을 발굴해 그 시대의 문화상을 발랄하고 경쾌하게 조명하는 새 연재물 ‘헌책방 주인장의 유쾌한 책박물관’이 격주로 독자들과 만납니다. 세월의 간극을 뛰어넘어 지금의 우리들도 충분히 곱씹어 볼 만한 문화의 자취를 느껴 볼 수 있기를 기대합니다. 영국 작가 루이스 캐럴을 좋아해 그의 작품 ‘이상한 나라의 앨리스’를 패러디한 책방을 연 윤성근 ‘이상한 나라의 헌책방’ 대표는 ‘탐서의 즐거움’, ‘내가 사랑한 첫 문장’, ‘나는 이렇게 읽습니다’를 쓴 자칭 애서가이자 활자 중독자입니다.오래된 책들은 어느 것 하나 허투루 보아 넘길 게 없다. 그중에서도 내게 특별한 것이 있다면 많은 사람들이 흔하게 보던 대중잡지다. 대중잡지는 당시 문화와 시대상을 가장 잘 보여 주는 매체다. 특히 텔레비전이 보편화되기 전인 1980년대 이전 잡지는 사건 사고에서부터 정치, 경제, 문화, 연예계 이야기는 물론 가벼운 가십거리까지 꽉꽉 들어차 있어 시대의 축소판이라고 부를 만하다. 지금도 서점에 가면 이런저런 잡지들이 많은데 멀티미디어 매체라는 게 아예 없었던 당시에 잡지의 힘이란 그야말로 대단했다. 얼마 전 가끔 들르는 책 경매장에서 ‘엘레강스’라는 여성 잡지가 한 권 출품되어서 구입했다. 평소에 옛날 잡지를 좋아하는 내게 1960~70년대에 나온 대중잡지는 무엇보다 반가운 책이다. 이날 구입한 잡지는 1976년 6월호로 잡지 제목 위에 “미혼여성·여대생의 잡지!”라는 문구가 쓰인 걸로 봐서 젊은 여성을 주 독자층으로 겨냥하고 있다는 걸 알 수 있다. 그런데 재미있게도 이 잡지를 발행한 곳은 ‘주부생활사’다. 주부생활사는 1960년대부터 여성 독자를 위한 책을 많이 출판한 곳이다. 펴낸 책 대부분은 각종 음식 만드는 방법, 집안 살림, 옷 만들기, 육아, 꽃꽂이 등에 관한 것으로 그 당시 여성이 알아야 할 지식이 대체로 어떤 분야였는지 짐작할 수 있다.#미혼 여성 ‘신부수업’ 받던 그 시절 확실히 1980년대 이전까지만 하더라도 여성은 ‘결혼해서 살림을 해야 하는 사람’이라는 인식이 컸다. ‘신부수업’이라는 말도 자연스럽게 쓰던 때였다. 몇 년 전에 ‘지리산’, ‘관부연락선’ 등으로 잘 알려진 소설가 이병주의 칼럼 모음집 ‘1979년’을 봤는데 여러 글들 중에서 “여자는 대학을 나와야 하는가”라는 것도 있었다. 이 책은 제목 그대로 작가가 1970년대에 쓴 글을 모은 것이기 때문에 당시 사회 분위기가 어땠는지 엿볼 수 있다. 작가는 여성이 대학 교육을 받는 것에 대해 회의적인 입장이다. 이에 더해서 강한 목소리로 여성에게 고학력은 아무 쓸 곳이 없을 뿐 아니라 취직하는 것에도 걸림돌이라고 말한다. 작가가 잘못된 사고방식을 갖고 있다기보다는 당시 사회가 그랬다. 문화, 사회, 경제 등 거의 모든 분야를 남성이 움직이고 있었으니 여성의 존재는 그만큼 보잘것없는 것이었다. 1960년대 이전으로 내려간다면 이런 분위기는 더 말할 것도 없다. 그런데 1970년대 중반에 들어서면서 조금씩 바뀌기 시작한다. 대중들 반응에 가장 민감한 매체인 영화만 보더라도 1960년대에는 말하자면 신성일의 시대였다. 영화 내용도 사나이들의 모험과 의리 같은 것을 그린 내용이 많았지만 1970년대에 히트한 영화들은 대개 이야기 중심에 여성이 있었다. 최인호 소설을 각색한 ‘별들의 고향’(1974)을 보기 위해 46만명이 영화관을 찾았다. ‘영자의 전성시대’(1975)와 ‘바보들의 행진’(1975), ‘겨울여자’(1977)도 많은 관객을 동원했다. 흥미로운 점은 이들 히트 영화가 유명한 원작 소설들과 짝을 이루고 있다는 것이다. 그런 유행 때문이었는지 인기 소설가와 젊은 영화감독들은 연예인 못지않게 인기를 누렸다. 문화를 즐기는 계층은 남성 중심에서 여성 쪽으로 조금씩 무게가 이동했다. 자연스레 대학생 또는 사회에 진출한 젊은 여성을 위한 잡지도 늘어났다. ‘엘레강스’ 1976년 6월호 목차를 살펴보면 문화에 누구보다 민감하게 반응하는 여성 독자를 겨냥해서 인기 있는 소설과 영화, 외국에서 유행하는 팝송 소개 등으로 지면을 구성했다. 여성 예술가로 해외에서도 작품성을 인정받은 천경자 화백의 작품 설명과 컬러 화보가 잡지 앞쪽에 실렸다. #독자 참여 방식으로 차별화 전략 또 하나 특별한 점은 당시에 나왔던 여러 여성 잡지에 대한 차별화 전략으로 일반 독자를 잡지에 직접 참여하게 유도했다는 것이다. 이번 호 표지를 장식한 모델은 인기 연예인이 아니다. 올해 스물네 살이 된 박옥경씨로 고려대 의대 간호학과에 재학 중이다. 취미는 스포츠이고 장래 꿈은 선장(船長)이 되는 것이라고 한다. 덧붙여 편집부는 박옥경씨를 “나이팅게일을 꿈꾸는 대학가의 주인공”이며 “안 보고도 데려간다는 셋째 딸” 이라고 설명한다. 멋진 설명인 것 같지만 가만히 읽어 보니 좀 이상하다. 여성을 위한 잡지라고는 하지만 설명은 ‘남성이 원하는 여성상’이다. 이런 모습은 남성이 문화 소비의 중심이던 사회 분위기에서 자연스럽게 받아들여졌다.아이러니하게도 여성 잡지에 실린 주요 콘텐츠도 남성들이 지면을 채웠다. ‘엘레강스’ 1976년 6월호를 보면 최인호, 고은, 박두진 등 유명 작가들이 쓴 칼럼이 곳곳에 배치되었고 잡지 끝부분에는 조해일, 이동하 작가의 연재소설이 실렸다. 이 잡지에서 가장 많은 분량을 할애한 기사는 “청춘파(靑春派) 감독이 말하는 영상 속의 미혼의식(未婚意識)”인데 이 역시 남성 감독 두 명과 인기 소설가 한 명의 좌담회를 글로 풀어 옮긴 것이다. 사실은 내가 경매에서 이 잡지를 구입한 이유가 바로 이 흥미로운 좌담회 때문이다.좌담회에 참석한 이들은 다음과 같다. ‘별들의 고향’을 히트시킨 이장호 감독, ‘영자의 전성시대’를 연출한 김호선 감독, 그리고 소설가로도 인기를 누렸지만 1968년에는 대종상 각본상을 거머쥐며 영화 쪽에도 재능을 인정받은 김승옥 작가 이렇게 세 명이다. 1970년대 중반은 청춘 영화의 시대였으니 두 히트 감독과 이들의 영화를 각색한 소설가를 섭외하는 기획은 참신하다. 그리고 잘나가는 세 남성을 모셔 놓고 요즘 여성들에 대한 이야기를 듣는다. 지금이라면 고개가 갸우뚱할 일이지만 그때는 이 특집 좌담회 기사를 읽기 위해 잡지를 구입했을 사람들도 꽤나 있었을 것이다. 좌담회 기사 부분을 펼치면 우선 세 참석자가 한 곳에 모여서 이야기를 나누는 사진이 큼직하게 한쪽을 차지한다. 이장호, 김호선 감독은 손질을 언제 한 건지 알 수 없는 더벅머리이고 사진 왼쪽으로 정면 얼굴이 나온 사람이 김승옥 작가다. 손가락에는 담배를 끼우고 턱을 괸 상태로 두 감독 쪽을 바라보는 모습인데, 멋지게 나온 사진이라서 좌담회 이후에 이 사진은 김승옥 작가의 공식 프로필 사진처럼 여기저기서 다시 쓰이게 된다.#결국 남성이 원하는 여성상만 알려줘 이야기는 대부분 두 감독들이 중심이 되어 진행되고 김승옥 작가는 사회자 격으로 좌담회 흐름을 이끌어 간다. 먼저 나오는 이야기는 참석자 세 명이 감명받은 영화중에 인상 깊은 여성상을 담고 있는 작품을 꼽는 것이다. 두 감독은 ‘초원의 빛’, ‘젊은이의 양지’, 김승옥 작가는 아일랜드 영화 ‘라이안의 처녀’를 예로 들었다. 그다음 이야기는 자연스럽게, 그러면 우리나라 영화에서는 어떻게 미혼 여성의 이미지를 다룰 것인지에 대한 고민을 서로 나눈다. 놀랍게도 두 감독은 약간씩 방향은 다르지만 더욱 강하고 독립적인 여성을 창조하고 싶다는 소망을 드러낸다.그러나 이 사회 구조는 아직 그것을 받아들일 준비가 좀처럼 되어 있지 않았다. 그러니 이들 젊은 예술가들의 시도는 번번이 좌절될 수밖에 없었다. 김호선 감독은 “이미 사회 통념상 묵인되어 있는 사실을 영화화하면 꼭 부도덕하다는 비난이 들어온단 말이에요”라며 한탄한다. 이에 김승옥 작가는 “편견을 타파하도록 꾸준히 해보는 것, 이게 우리의 할 일이겠죠” 하면서 희망을 이야기한다. 이어서 그는 여성들이 앞으로 더욱 힘을 내서 이 시대를 이끌어 나가라고 주문한다. 두 감독에게도 “수많은 여자들이 삶의 보람을 찾으면서 살아가는 생, 그 자체의 모습이 영화 속에서 리얼하게” 나타나도록 연출해 달라고 당부한다. 지금이야 당연하게 들리는 말이지만 1970년대 우리 사회 모습을 생각해 보면 참으로 앞서나간 지식인다운 면모다. 이로부터 시대는 많이 흘렀고 지금 ‘엘레강스’같은 여성 잡지를 펼쳐 보면 내용이 유치하다며 쓴웃음을 짓는 사람들도 많을 것이다. 하지만 여성들은 끊임없이 힘을 내왔고 지금도 그렇게 하고 있다. 제목에서부터 우아함을 내세운 ‘엘레강스’도 몇 년 후에는 시대의 흐름에 맞도록 ‘여성자신’으로 이름을 바꾸게 된다. 변화는 오늘도 계속되고 있다. 몇십 년이 지난 후에 또 다른 누군가도 지금 우리들이 살았던 모습을 보고 여러 가지 생각에 잠길 수 있다. 옳고 그른 문제는 당장 알 수 없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얼마나 이 시대를 반성하며 변화하려고 노력했는지, 그것이 미래의 독자들에게 부끄럽지 않은 모습을 보이는 작은 실천이라 믿는다. 윤성근 이상한나라의헌책방 대표
  • [알고 보는 겨울스포츠] 공중서 두 바퀴 트위스트…도마 닮은 ‘설원의 서커스’

    [알고 보는 겨울스포츠] 공중서 두 바퀴 트위스트…도마 닮은 ‘설원의 서커스’

    1966년 美서 알파인스키·곡예 결합 15m 치솟아 묘기 뒤 25m 아래로 착지 공중돌기 관건… 기계체조 강국 中 강세 김경은, 월드컵 깜짝 20위… 평창 희망가1960년대 미국은 권위에 도전하고 변화를 요구하는 젊은이들의 혁명기였다. 프리스타일 스키가 싹을 틔운 시기이기도 하다. 사회적 변화와 표현의 자유가 새롭고 신바람을 일으키는 스키 기술을 낳았다. 바로 프리스타일이다. 1966년 미국 뉴햄프셔주 고원지대인 아티타시에서 알파인 스키와 곡예를 결합한 형태의 경기대회가 처음으로 열렸다. 프리스타일 스키는 슬로프를 자유롭게 활강하면서 예술성을 겨루는 경기다. 화려한 공중 기술을 구사해 ‘설원의 서커스’로도 불린다. 올림픽에서는 남녀 각각 5개 종목(에어리얼, 모글, 하프파이프, 스키크로스, 스키 슬로프스타일)이 치러진다. 특히 에어리얼은 백플립(공중제비), 트위스트(공중 비틀기), 턴(회전) 등 개인기를 특징으로 한다. 15m 높이로 치솟아 묘기를 펼친 뒤 25m 언덕 아래로 착지한다. 따라서 종목 특성상 바람이 심하게 불면 경기를 진행할 수 없다. 경기는 2차례 예선전으로 12명의 결선 진출자를 가리고, 이어 결선을 3차 라운드로 치른다. 결선 1차전을 통해 8위까지 2차전에 나가고 2차전 1~4위 선수들이 3차전을 거쳐 최종 순위를 매듭짓는다. 싱글, 더블, 트리플 3가지 도약대 중 하나를 선택해 공중 동작을 선보이게 된다. 싱글은 뒤로 한 바퀴, 더블은 뒤로 두 바퀴, 트리플은 뒤로 세 바퀴 회전을 기본 동작으로 한다. 기본 동작들과 함께 선수들은 옆으로 한 바퀴(풀 트위스트), 두 바퀴 회전(더블 풀 트위스트) 등 고난도 연기를 추가한다. 심판 배점은 공중에서 묘기를 선뵐 때 50%로 가장 크고 도약·높이·거리 20%, 착지 자세 30%다. 세계에서도 황무지와 같던 한국이 최근 에어리얼에서 작지 않은 ‘반란’을 일으켰다. 18일 현재 356일 뒤 올림픽을 치를 평창 보광 스노경기장에서 지난 10일 끝난 국제스키연맹(FIS) 프리스타일 스키 월드컵 에어리얼 여자부 예선에서 김경은(19·송호대)이 20위(45.51점)를 차지했다. 최하위에 머물 것이라던 예상을 보란 듯이 깨며 월드컵 30위 안에 들어 평창동계올림픽 출전 티켓을 움켜쥐었다. 같은 종목 남자부 예선에 나선 김남진(21·한국체대)은 출전 선수 32명 중 24위(72.21점)에 올랐다. 자랑할 수는 없지만 역시 가능성을 확인하기에는 충분했다. 한국 에어리얼은 2015년 10월에야 처음으로 대표팀을 꾸렸다. ‘태극 마크’를 단지 1년 4개월 만에 일군 성과로 결코 작지 않다. 국내 첫 에어리얼 대표팀 구성 당시 선수는 4명이었다. 그나마 이제 3명으로 줄었고 유일하게 남은 선수가 김남진이다. 게다가 김남진을 뺀 윤기찬(23·한국체대)과 김경은은 지난해 8월에야 합류했다. 얕은 밑천에도 급성장한 비결은 ‘기계체조’에 있다. 체조 강국 중국이 에어리얼에서 초강세인 것도 같은 맥락이다. 중국은 이번 대회에서도 여자 금, 은, 동메달을 휩쓸었고 남자 은메달까지 차지했다. 더구나 화려한 공중 기술로 승부를 가리는 에어리얼은 체조의 도마 기술과 흡사하다. 따라서 우리나라 대표 선수 3명 모두 기술 습득에 유리한 왕년의 체조 선수들로 채워졌다. 조성동(70) 감독도 체조 지도자 출신이다. ‘도마의 신’ 양학선(25)을 키워낸 인물로 더 유명하다. 김민수 선임기자 kimms@seoul.co.kr
  • [사설] 10대도 50대도 공직으로 몰리는 웃지 못할 현실

    올해 9급 공무원 시험에 22만 8000여명이 몰렸다. 지난해보다 6500여명이나 늘어난 역대 최다 기록이다. 올해 지원자 중 20대(64%)가 가장 많고, 그다음으로 30대(29.5%)다. 20~30대 응시생이 94%를 차지한다. 10대(3000여명), 50대(1000여명) 지원자도 있다. 청년 구직자들 사이의 공무원 열풍이 통계로 고스란히 드러난 셈이다. 청년 취업난의 심각한 상황을 고려하더라도 공무원 쏠림 현상이 갈수록 심해지는 것은 아닌지 우려하지 않을 수 없다. 한 해 공시생 45만명 시대다. 그중 절반 가까이가 9급 공채에 몰린다. 공무원 되겠다는 이들을 탓할 수만도 없는 것이 경기 침체로 청년들이 취업할 수 있는 양질의 일자리가 줄었기 때문이다. 그들로서는 정년이 보장되는 공직은 안정적인 직장임이 틀림없다. ‘흙수저’ 청년들에게는 오로지 시험 성적으로만 합격 여부가 판가름나는 것도 매력적일 것이다. 노후 대책으로도 공무원 연금만 한 게 없다. 하지만 국가 발전이라는 차원에서 보면 인적 자원이 한쪽으로 몰리는 것은 많은 문제를 낳는다. 다양한 직종에서 인재들이 고루 분포돼 각 분야를 발전시켜야 국가의 경쟁력이 확보된다. 그런데 현실은 패기 있고 똑똑한 젊은 인재들이 너도나도 공무원이 되겠다고 몇 년씩 고시촌에 들어박혀 ‘공시족’, ‘공시폐인’이 되고 있다. 사회적 비용도 막대하다. 개인적으로나 사회적으로나 불행한 일이다. 이제는 고교 졸업 후 대학을 포기하고 공무원이 되겠다는 10대들까지 점차 늘어나는 추세다. 2012년에 비해 올해 3배나 증가한 3000여명이 9급 시험에 응시했다고 한다. 고교 졸업 후 부모에 등 떠밀려 대학에 가지 않고 자신의 진로를 찾는 10대들이 늘어난 것은 어찌 보면 바람직한 일이다. 하지만 이들마저 요리사 등 수많은 직업이 있는데도 공무원이 되겠다고 목을 매는 것은 우리 사회가 도전보다 안정만을 추구하는 ‘늙은 사회’로 전락한 것은 아닌지 되돌아보게 한다. 이는 좋은 일자리를 만들어 내지 못한 정부, 기업, 기성세대들의 책임이기도 하다. 대선 주자들이 공공부문 일자리 늘리기로 공시족들만 양산하는 것은 국가 재정 부담이나 인적자원 배분 면에서도 올바른 방향은 아니다. 먼저 민간 부문에서 양질의 일자리를 창출해야 한다. 무엇보다 미래가 창창한 젊은이들이 공시 열풍에서 벗어나 창업 등 새로운 길을 가도록 도전하는 사회 풍토 조성에 적극적으로 나서야 한다.
  • 해방촌 가는 길 편하게… ‘108계단’ 엘리베이터 설치

    해방촌 가는 길 편하게… ‘108계단’ 엘리베이터 설치

    ‘남산 아래 첫 동네’로 불리는 서울 용산구 해방촌은 많은 국내외 관광객이 찾는 명소지만 ‘통곡의 108계단’ 탓에 불편을 호소하는 민원이 많았다. 용산2가동의 용산고등학교 방면에서 해방촌으로 오르려면 이 계단을 이용해야 하는데 계단 수가 워낙 많아 노인, 장애인 등은 어려움을 겪기 때문이다.하지만 올해 말부터는 해방촌 가는 길이 조금 편해질 것 같다. 구가 이곳에 엘리베이터를 설치한다. 구는 용산2가동 해방촌의 도시재생사업의 하나로 신흥로 108계단에 경사형 엘리베이터를 설치한다고 15일 밝혔다. 주택가 주변 경사로에 엘리베이터를 설치하는 건 서울시에서 처음이다. 108계단은 1943년 일제가 해방촌에 ‘경성호국신사’를 지으면서 참배길로 처음 만들었다. 해방 뒤 신사는 헐렸지만, 계단은 주민들이 학교와 동주민센터, 버스 정류장 등을 오가는 통행로로 이용되고 있다. 2012년 계단 주변에 각종 벽화가 조성된 이후 외지인 방문도 크게 늘었다. 구 관계자는 “108계단의 하루 유동인구가 평균 1082명인데 이 가운데 노약자와 학생 비율이 약 36%나 된다”면서 “보행 약자를 위한 편의시설이 꼭 필요한 곳”이라고 말했다. 구는 오는 5월 주민설명회를 연 뒤 하반기 중 공사에 들어갈 예정이다. 계획대로 진행되면 오는 12월쯤에는 주민들이 엘리베이터를 이용할 수 있다. 또 구는 오는 4월부터 ‘해방촌 테마가로’(총길이 3.4㎞) 조성도 본격화한다. 이 사업은 2019년까지 해방촌 곳곳에 HBC가로, 남산가는 골목길, 역사문화탐방로 등을 조성해 해방촌을 서울 대표 관광지로 만든다는 내용이다. 성장현 용산구청장은 “젊은이들 사이에서 ‘해방촌 순례’가 유행하는 등 마을에 활기가 돌고 있다”면서 “불편함이 없도록 마을의 편의시설을 확충하겠다”고 말했다. 유대근 기자 dynamic@seoul.co.kr
  • 밸런타인데이 ‘봉사 데이트’

    밸런타인데이 ‘봉사 데이트’

    ‘볼런티어 데이트’ 캠페인 참가자들이 13일 서울 종로구 종로·중구 희망나눔봉사센터에서 케이크와 과자를 만들고 있다. 대한적십자 주최로 2011년부터 시작한 이 행사는 젊은이들의 자원봉사 참여를 독려하기 위한 캠페인이다. 이날 만든 케이크와 과자는 모두 아동보육시설인 남산원에 전달한다. 최해국 선임기자 seaworld@seoul.co.kr
  • [단독] [서울신문이 만난 사람] 손사탐 시절 연수입 50억…10대 때 청강한 청년들에 20년 만에 ‘빚’ 갚게 됐죠

    [단독] [서울신문이 만난 사람] 손사탐 시절 연수입 50억…10대 때 청강한 청년들에 20년 만에 ‘빚’ 갚게 됐죠

    박찬호가 메이저리그에서 전성기를 보내던 1997~1998년. ‘손사탐’(손 선생 사회탐구)의 제자들은 맨날 학원 책상에 ‘박찬호 연봉 vs 손사탐 연봉’을 적어 놓고 비교를 하곤 했다. “아! 손사탐이 더 버네. 돼지 아냐. 그렇게 돈 많이 벌어서 뭐할 거야.” 이런 비아냥거리는 낙서도 종종 발견됐다.‘손사탐’ 손주은(56) 메가스터디 그룹 회장은 당시 오프라인 학원 강사료로만 한 달에 4억원을 벌었다. 여기에 교재비까지 더하면 연간 수입이 50억원에 달했다. 보통 월급쟁이들은 평생 만져볼 수조차 없는 어마어마한 금액이었다. 손 회장은 이렇게 번 돈을 토대로 2000년 교육기업 메가스터디를 설립했다. 메가스터디 그룹은 시가총액이 한때 2조 5000억원을 넘을 정도로 큰 성공을 거뒀다. 하지만 손 회장은 항상 빚진 기분이었다고 했다. “워낙 돈을 쉽게 벌었으니 학생들한테 일부는 환원해야 되지 않느냐는 생각을 항상 했어요. 인생이 생각대로 잘 안 돼서 이걸 그냥 가지고 죽으면 안 되겠다고….” 2015년 말에 구체적인 결심을 한 그는 지난해 10월 청년 창업을 지원하기 위해 윤민창의투자재단을 설립했다. “1990년대 후반부터 학생들에게 강의하면서 했던 약속을 20년 만에 실행한 거죠. 이제 빚을 갚았다는 느낌에 홀가분해요.” 그래서인지 지난 7일 서울 서초구 서초동 메가스터티교육 본사에서 만난 손 회장은 표정이 유달리 밝아 보였다.→청년 창업을 위한 재단은 어떻게 만들게 됐나요. -애초에는 청년 창업보다는 인재 양성을 위한 재단을 만들려고 했어요. 그런데 인재 양성도 중요하지만 요즘 30대가 너무 힘들어합니다. 과거 10대 때 제 수업을 듣던 애들이죠. 당시 제가 “공부가 너희를 구원할 거다”라고 했는데 실제로는 구원이 안 됐어요. 한국이 지금 고성장에서 저성장으로 들어온 상태에서 한 번 더 도약할 수 있는 건 결국 청년들이 힘을 내야 하는 거 아니냐, 그런 생각에서 청년 창업 지원 쪽으로 생각을 바꿨죠. →재단 이름 윤민은 무슨 뜻인가요. -아까 회의실에서 보셨겠지만, 관동별곡에 나오는 한 구절이 벽 액자에 걸려 있어요. ‘음애(陰崖)에 이온 풀을 다 살와내여사라’. ‘그늘진 벼랑에 시든 풀을 다 살려내라’, 즉 도탄에 빠진 백성을 구하고 싶다는 뜻입니다. 기업을 만들면 이런 정신을 가져야겠다고 항상 생각했어요. 이걸 두 자로 줄이면 윤택할 윤(潤), 백성 민(民), 윤민입니다. 1992년 교통사고로 먼저 간 딸 이름이에요. 집사람은 1991년 같은 교통사고로 먼저 숨진 아들 이름(광욱)에서도 한 글자를 따서 ‘광윤’으로 하자고 했는데, 사람들이 잘 못 알아들을 것 같아 그냥 윤민으로 했어요. 회사가 더 커지면 이름을 ‘윤민그룹’으로 바꾸려고 했는데 지금은 그 단계로 가기는 어려워졌고…. →25일까지 첫 지원을 받는데 어떤 기대를 하고 있나요. -시도를 하나도 안 하면 0이지만, 한번 시도를 해 보면 언젠가 자기뿐 아니라 사회에 기여할 수 있는 큰 걸 만들 수 있어요. 여기에서는 꼭 해서 성공하라는 건 아닙니다. 그건 벤처캐피탈이 하는 거고. 우리도 벤처캐피탈을 갖고 있는데 대상을 찾을 때 성공할 애들을 찾아요. 그러면 어느 정도 단계에 와 있는 사람만이 벤처캐피탈 지원을 받죠. 그보다 낮은 단계는 과감하게 시도조차 해보기 어려워요. “일단 원서를 내 봐라. 도전을 해 봐라. 실패도 자산이 될 수 있다”고 말하고 싶어요. 한 300팀 정도 지원할 것으로 예상되는데 10팀을 뽑습니다. →재원은 얼마인가요. -300억원을 출연합니다. 지난해 100억원, 올해와 내년 100억원씩이죠. 첫해엔 부동산 63억원, 현금 37억원을 출연하고 올해와 내년은 현금으로 지원합니다. 처음에는 400억원을 생각했는데 막상 딱 내는 순간에는 솔직하게 말씀드리면 100억원을 또 깎게 되더라고요. 실제 사람 심리가…. 이사장은 숙대 법대의 성민섭 교수님이 맡아 주셨어요. →이미 장학 사업을 하고 있지 않나요. -기존에 메가스터디가 학생들한테 올해까지 350억원 가까이를 지원했죠. 그거 말고도 여러 대학을 중심으로 기부활동을 해 왔어요. 특히 모교인 서울대 인문대에는 ‘손주은 인문학 장학금’이라 해서 인문학 후세대 양성을 위해 연간 1억원 가까이 계속 내왔는데 앞으로 그 부분을 이 재단에서 일부 담당하려고 해요. →기업인들이 재단을 재산 증여 등 관리 목적으로 설립하는 경우도 많은데요. -그런 거 전혀 아닙니다. 저를 아는 사람들은 그런 게 절대 아닐 거라는 걸 압니다. 늘 얘기했듯이 다른 직업에 비해 한국 사교육 종사자들, 그중 스타 강사는 너무 쉽게 돈을 많이 벌었어요. 사교육이 하나의 열풍이었잖아요. 지금은 많이 사라졌지만 손사탐 시절에는 특히 그랬죠. 제가 1997~1998년 대중강의를 처음 시작하고 나서 한 5개월 만에 학생 2000명이 20개반에 몰렸어요. 한 반에 100명씩 쭉 줄을 서서 등록했죠. 1998년부터는 한 교실에 250명으로 늘려도 줄이 끝도 잘 안 보여요 .그걸 20개반을 하니 월 5000명, 게다가 저는 최고의 스타 강사니까 5대5 배분 비율이 깨지죠. 강사가 절대 강자니까 7대3(수입을 강사가 70%, 학원이 30%로 가져가는 것)까지 갔어요. 그래도 학원은 많이 남으니까. 엄청난 돈을 벌었죠.→외환위기 직후니 더 많아 보였겠네요. -그냥 돈 많이 번다가 아니고 노력에 비해 훨씬 큰 소득이죠. 예를 들어 그 당시 했던 16주 강의는 48만원을 받았는데. 그러면 저는 250명을 넣고 어떤 선생님은 10명도 못 넣었어요. 당장 25배 차이가 나잖아요. 그런데 25배가 아니죠. 그분은 배분을 5대5. 저는 7대3. 30배 이상, 한 40배 차이가 나잖아요. 어떤 선생님은 한 시간 강의하면 시간당 2만~3만원 정도가 평균가라면, 저는 한 시간에 100만~150만원. 하루 평균 9시간 강의를 했는데 하루 소득이 1000만원을 넘었어요. 분명 같은 노력에 비해 과도한 수입이죠. 그래서 그때부터 저는 두 가지 원칙을 정했어요. 하나는 정직하게 소득 신고를 해서 세금을 정확하게 내자. 그게 소득 재분배 효과가 있으니. 그래서 지금까지 소득세, 양도소득세, 토지보유세 등 이래저래 낸 세금이 500억원 가까이 돼요. 또 하나는 어려서부터 갖고 있던 청교도 윤리에 따라 양심적으로 할 수 있는 기부활동을 했어요. 그걸 드러낸다는 건 나를 파는 것밖에 안 되니 모르게 했죠. →그래서 ‘깨끗한 장사꾼’을 모토로 삼은 건가요. -제가 서른여섯 살 때 10년간 사교육으로 번 돈을 접고 사립학교 하나 사서 이사장이 되려고 했어요. ‘사농공상’이라는 신분의식이 숨어 있었던 거죠. 제가 대학생들한테 강연 중에도 말하는데 생산력이 엄청 올라간 사회에서는 이 질서는 거꾸로 돼야 한다. ‘상공농사, 상자지천하대본’이다. 기업 하는 사람들, 장사하는 사람이 사회 주도층이 돼야 한다. 법률가 등이 사회 지도층이 되는 게 옳지 않다. 지금 이 사회를 돌아가게 하는 에너지와 원리는 기업이다라고요. 근데 내가 고작 강의 팔아서 하니까 나 보고 장사꾼이라고 욕을 할 거니까 장사꾼이라고 하자. 대신 깨끗하게 하자. 이런 생각이었어요. 하지만 이제 저 스스로 ‘깨끗한 장사꾼’이라고 안 합니다. ‘깨끗한 기업인’이라고 합니다. →안철수 캠프를 도와주면서 정치를 할 거라는 말도 나옵니다. -아닙니다. 교육 관련 해서 조언만 해 준 것 뿐이에요. 안 의원과의 인연은 10년 전 손학규씨를 대신해 메신저 역할을 하기 위해 만나서 시작됐어요. 지난해 두 번째 만남을 가졌죠. 당시 입장(기업인으로 특정 정파를 지원하지 않는다는)을 분명히 밝혔어요. 이후 지난해 안 의원 쪽에서 교육 관련 대담을 하자고 했고 그 영상이 유튜브에 올라온 게 전부입니다. 무슨 캠프에 들어가거나 정치를 하는 것은 절대 아닙니다. 정치는 인생 자체가 완전히 망가질 수 있는 가장 위험한 선택이라고 생각해요. 아버지가 통일주체국민회의 때와 경남 도의원 등 네 차례 선거를 치르면서 제가 직접 선거캠프에서 도와준 적이 있어 정치 세계를 잘 압니다. 더구나 저는 정치를 할 자격이 없는 사람이에요. 사교육에서 돈을 번 사람이 정치하겠다고 하면 후안무치죠. 그 정도는 저도 압니다. →교육정책에 대해서 제언을 한다면. -4차 산업혁명과 관련해서 입시를 바꾸는 게 현실적인 하나의 대안으로서는 맞지만 근본적인 대안은 아니에요. 교실이 다 바뀌어야 해요. 한 교실에 애들을 다 집어넣고 수업을 한다는 건 근대 시민사회 초기에 있던 모형 아닙니까. 어느 정도 수준의 보편적 지식과 기능을 만들기 위해선 효율적이죠. 하지만 지금은 그런 지식은 세상에 널려 있고 지식을 습득하는 것이 아니라 어떻게 활용할 것인가, 또 그걸 가지고 실제 도전해 보고 체험해 보고 이런 작업들이 중요한 시대에 왔어요. 시간표 짜서 선생이 들어오는 이런 교실을 가지고는 아무것도 못한다고 봐요. 입시 제도를 백날 바꿔서 되는 게 아니고 근본적인 교실 혁명이 있어야 4차 산업혁명에 맞는 교육 대전환이 가능합니다. →4차 산업혁명에 맞는 교육의 패러다임은 어떤 건가요. -완전히 깨부수어야 하는데 국민들은 일종의 의식의 지체에 빠져 있어요. 아직도 대학 잘 가서 우리 애가 성공하는 것, 아주 우수하면 의사 되는 것, 그다음으로 우수하면 로스쿨 가서 변호사 되는 것 아니면 교사가 되거나 삼성, 현대 같은 대기업 들어가거나…. 그런 질서의 세상이 얼마 안 남았는데 부모들은 아직도 이렇게 생각해요. 한국 사회의 특수성이죠. 30년간 고도 압축 성장을 하면서 계속 해마다 나아지는 삶을 살았던 유례없는 경험 때문입니다. 하지만 이미 그런 세상이 아니잖아요. 명문대 나와도 취직이 안 되고, 취직이 돼도 임금에 한계가 있고 위로 올라가면 층층이 쌓여 있고. 로스쿨 나와서 변호사 돼도 몇 개 대형 로펌 외에는 답이 전혀 없어요. 더구나 지금까지 교육은 행복을 추구하기보다 경쟁에서 이기는 것만 주로 했어요. 옛날에는 이기고 나면 뭔가 소득이 있었죠. 지금은 경쟁에서 이겼는데도 ‘헬조선’이라고 얘기합니다. 이런 교육을 하면 안 되는 거죠. 그래서 교육의 본질에 기초한 비즈니스가 뭔지 요즘 고민하고 있어요. →좀더 구체적으로 말한다면. -노량진이 공무원시장이잖아요. 공무원 학원도 있고 입시 학원도 있고. 거기에서 저희도 오피스텔 이런 걸 지어 분양해서 성공도 했지만, 학생들한테 입시를 계속 팔고 있거든요. 노량진을 보면 세계에서 20대 인구 비율이 1등인 곳입니다. 군대 같은 특수한 곳 빼고는 일반인이 사는 곳 중에서는 유일할 겁니다. 그런데 많은 공무원 학원들은 “너희가 공무원 되면 안정된 미래가 열릴 거다” 이러잖아요. 실상은 2~3년 어두운 인생의 터널을 지나서 패배의 상처를 안고 가는, 젊음이 썩어 들어가는 공간이잖아요. 비극이죠. 그래서 우리는 이 젊은이들에게 삶이 그렇게 비극적인 것만은 아니라는 것을 얘기하면서 ‘힐링’할 수 있는 복합 공간을 만들어 보겠다는 계획을 갖고 있어요. 연내 노량진에서, 시험에 찌들어 사는 젊은이들에게 작은 빛을 줄 수 있는 시도를 하나 할 겁니다. →오래전부터 “사교육은 끝났다”는 말을 해 왔는데. -사교육업체들도 2000년대 후반 2010년쯤 와서 “어 세상이 바뀌었다”는 생각을 했어요. 저도 “사교육 시장이 끝났다”는 얘기를 하고 다닌 지 7~8년쯤 됐죠. 실제로 끝났고 일종의 잔불이 남아 있는 걸로 보는데.그런 비판을 해 오다가 최근에 얻은 영감은, 일본 도쿄에 가면 ‘쓰타야’라는 서점이 있거든요. 마스다 무네아키라는 분이 쓴 ‘지적자본론’에 나오는 얘긴데요. 서점은 다 망한다고 했어요. 당연히 인터넷 서점으로 가고 있으니. 그런데 이분이 거꾸로 서점수를 일본 전역에 1440개로, 회원수는 5000만명으로 늘렸어요. 연 매출 2조원에 영업이익 1000억원 이상 내는 신화적인 일본의 오프라인 서점으로 성장시켰죠. 이분이 하는 말이 서점은 서적을 팔면 망한다고 합니다. 그럼 뭘 팔아야 되냐. 책 안에 들어 있는 새로운 삶의 양식, 철학, 행복 등 여러 가지를 팔아야 한다는 겁니다. 마찬가지로 저도 직원들에게 “사교육업체가 사교육을 팔면 틀림없이 망한다”고 해요. →그러면 사교육업체는 뭘 팔아야 하나요. -교육의 궁극적인 목적인 더 나은 삶에 대한 새로운 제안이죠. 새로운 라이프스타일, 이걸 팔아야만 진정한 교육 기업이라 생각해요. 왜냐하면 사교육에 대해선 지금도 다들 고개를 갸우뚱하면서 소비를 하고 있거든요. 사람들이 이건 아닌 거 같은데 당장 우리 애 성적이 안 나오니 한다, 이런 생각으로…. 이런 소비는 오래가지 않아요. 그런데 교육 기업이 우리한테 행복을 줬다고 생각하면, 행복을 팔 수 있다면 얘기는 달라집니다. 미래 지향적인 가치, 교육에 대한 근본적인 수요자들의 고민을 해결할 수 있는 상품이 뭐냐. 그게 답이라고 생각해요. 김성수 산업부장 sskim@seoul.co.kr ■프로필 ▲1961년 경남 창원 출생 ▲부산 동성고 졸업(1979년) ▲서울대 서양사학과 졸업(1987년) ▲2000~2010년 메가스터디 대표이사 사장 겸 이사회 의장 ▲2007년 코스닥 상장법인협의회 이사 ▲2010~2014년 메가스터디 대표이사 회장 겸 이사회 의장 ▲2014년~현재 메가스터디그룹 회장 겸 메가스터디 이사회 의장 ▲2015년~현재 메가스터디교육 이사회 의장 ▲2016년~현재 윤민창의투자재단(이사장 성민섭) 이사
  • 80대 해외 노병들, 한국 젊은이들 깜짝 방문에 ‘감격’

    80대 해외 노병들, 한국 젊은이들 깜짝 방문에 ‘감격’

    “젊은 날 한국을 위해 목숨 걸고 싸운 게 결코 헛된 일이 아니었다는 것을 느꼈습니다.” 이십대 젊은이들이 여든을 훌쩍 넘긴 6·25 전쟁 해외 참전용사들의 심금을 울렸다. 13일 부경대학교에 따르면 유엔서포터즈 학생 13명이 최근 네덜란드, 벨기에, 룩셈부르크 등 3개국을 찾아 6·25 전쟁 참전용사들을 직접 만나 감사를 전하는 특별한 해외봉사활동을 펼쳤다. 부경대 유엔서포터즈는 6·25 전쟁 참전용사들의 희생정신을 기리고 세계평화 수호를 위해 활동하는 평화봉사단이다. 이들은 지난 2일 네덜란드 아르헴 군부대를 찾아 톰 차생라이거(88) 등 참전용사 6명을 만나 미리 준비해 간 감사편지를 낭독하고 감사패를 전달했다. 네덜란드는 6·25전쟁에 5320명을 파병했다. 차생라이거는 “한국에서 이렇게 많은 젊은이가 먼 길을 찾아올 줄 몰랐다. 이렇게 아직 우리를 기억하고 있다는 사실에 감격했다”고 소감을 밝혔다. 강예슬(23·정치외교학과 3학년) 학생은 “막연하기만 했던 참전용사들을 직접 만나 당시 상황을 생생하게 들어보니 이렇게 먼 곳에서 우리나라를 지켜주기 위해 와줬다는 사실이 너무나 고맙고 가슴이 뭉클했다”고 말했다.부경대생들과 참전용사들은 ‘아리랑’을 함께 부르고 6·25 전쟁 참전 기념박물관과 기념비를 찾아 헌화하며 평화의 소중함을 되새겼다.이어 부경대생들은 지난 7일에는 룩셈부르크 한국 참전 용사회에서 엘리 크르즈로프(85) 등 참전용사 3명을 만나 고마움을 전했다. 크르즈로프는 학생들에게 “6·25 전쟁에 참전하기 전에는 한국이 어디 있는지도 몰랐지만 정의와 평화를 지키기 위해 참전했다”면서 “전쟁 이후에 한국을 네 번 찾았는데, 방문할 때마다 엄청나게 발전해 놀랍고 뿌듯했다”고 말했다. 부경대생들은 지난 1일부터 9일간 해외봉사활동을 펼쳤다. 부산 김정한 기자 jhkim@seoul.co.kr
  • 지방 섭취 19년째 늘고 있다

    우리 국민의 지방 섭취량이 꾸준히 증가해 20대 청년층의 경우 몸에 필요한 에너지 25%를 지방에서 얻는 것으로 조사됐다. 12일 질병관리본부가 발간한 ‘우리 국민의 지방섭취 현황’에 따르면 지방 섭취량은 국민건강영양조사가 시작된 1998년 이후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 남자의 하루 섭취량은 1998년 45.3g에서 2015년 58.9g으로 총 30.3%(13.6g) 증가했고, 여자는 같은 기간 35.2g에서 43.0g으로 22.2%(7.8g) 증가했다. 2015년 기준 지방 섭취량이 가장 많은 연령대는 19∼29세(남자 74.7g, 여자 57.1g)였다. 그다음으로는 12∼18세(남자 72.9g, 여자 50.9g)였다. 반면 65세 이상 남자는 30.6g, 여자는 21.3g을 먹어 섭취량이 젊은이의 절반에도 미치지 못했다. 총 에너지 중 지방에서 얻는 에너지의 비율은 19∼29세에서 25.4%로 나타나 가장 높았다. 12~18세가 24.9%로 뒤를 이었고 6~11세(24.1%), 30~49세(22.3%) 순이었다. 이에 반해 65세 이상은 13.3%로 절반 수준이었다. 적정 비율은 성인 기준 15∼25% 정도다. 지방에서 얻는 에너지가 적정한 안의 범위에 있는 비율은 3∼5세에서 78.6%로 가장 높았고, 6∼11세, 12∼18세가 60% 이상이었다. 19∼29세는 34.1%, 65세 이상은 28.3%로 낮았는데, 청년 중에서는 지방 적정량을 초과해 섭취하는 사람이 많았고, 노인은 지방을 너무 적게 먹는 경향이 있었다. 이성원 기자 lsw1469@seoul.co.kr
  • 새누리 ‘반성투어’ 수도권·충청서 시작

    새누리당이 수도권과 충청을 시작으로 민심달래기를 위한 ‘반성투어’에 나선다. 반성투어가 끝나면 소속의원들이 날마다 돌아가며 젊은층과 만나는 ‘청년 속으로’ 간담회도 계획하는 등 본격적인 대선준비에 돌입할 예정이다. 12일 새누리당 핵심 관계자는 “14일부터 서울과 경기, 충청권을 찾는 1차 반성투어에 나설 것”이라고 밝혔다. 당은 총 4차례에 걸쳐 전국을 방문하며 국민에게 반성의 메시지를 내고, 유권자로부터 쓴소리를 듣는 ‘반성·미래·책임, 국민 속으로’ 투어를 추진 중이다. 첫 행선지를 서울·경기·충청으로 정한 것은 박근혜 대통령 탄핵 국면에서 민심이반이 가장 두드러지게 나타난 수도권과 반기문 전 유엔 사무총장의 낙마로 상실감이 큰 충청권의 민심부터 달래겠다는 의도로 관측된다. 당은 지도부와 새누리당 소속 대선후보들과 자발적으로 참여를 신청한 소속 의원 등 약 20∼30명 규모로 투어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청년들의 정책 참여를 이끌어내기 위한 적극적 만남도 계획 중이다. 한 당직자는 “소속 의원들이 돌아가며 대학교 캠퍼스 앞으로 찾아가 인근 카페에서 젊은이들과 대화를 나누며 고민을 들어보는 시간을 가지려고 한다”면서 “일시적인 ‘번개미팅’ 수준에 그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 같은 대국민 여론전과 소통 움직임은 본격적인 대선 돌입에 앞서 새누리당에 등을 돌린 뿔난 민심을 지역별, 세대별로 수습하기 위한 성격이 짙다. 당 내부적으로는 13일 전국위원회와 상임전국위를 통해 새로운 당명과 강령을 확정할 예정이다. 문경근 기자 mk5227@seoul.co.kr
  • “창업할 상이네” SNS 관상 “그 남자 만나봐” 출장 점괘

    “창업할 상이네” SNS 관상 “그 남자 만나봐” 출장 점괘

    말끔한 복장·카드 결제 등 현대화 사주 관련 계정 카톡에만 100여개 “무속인들, 젊은층 눈높이 맞춰 영업” “올해 창업하세요. 귀인이 들어오는 해라 큰돈을 만질 수 있어요. 그리고 그 남자는 나쁘지 않아요. 11월까지 만나보세요.” 새해를 맞은 김에 친구들과 최근 무당 신점을 본 신모(30·여)씨. 사주나 타로카드는 종종 봤지만 신점이라면 음침한 분위기가 연상돼 한사코 친구들의 제안을 거절해 온 신씨는 올해 흔쾌히 점을 보기로 했다. 점쟁이가 카페로 나와 점을 봐준다는 얘기를 듣고 나서다. 신씨는 “신점은 무섭기도 하고 분위기도 이상해 보길 꺼렸는데 사람들이 다 있는 카페에서 평상복을 입은 점쟁이가 대화하듯 점을 봐줘서 편안했다”고 말했다. 신씨를 포함한 친구 셋이 둘러앉은 카페에 나타난 일명 ‘정 선생’은 깔끔한 코트와 세련된 가죽 클러치 백을 들고 나타났다. 역술인이라고는 전혀 예상치 못한 외모와 복장이었다. ‘정 선생’은 생시도 없이 이름과 생년월일을 묻고는 직장, 가족, 연애사를 거침없이 쏟아냈다. 1시간에 복비는 5만원. ‘정 선생’은 “이 업계도 시대에 맞게 변화하는 건 당연한 일”이라며 “수많은 사람을 만나지만 단 한 명도 같은 인생을 사는 사람들이 없다. 더 적극적으로 많은 사람을 만날 수 있어 좋다”고 말했다. 가볍고 편한 분위기의 사주·타로 카페가 널리 퍼지면서 ‘전통 점집’도 빠른 속도로 현대화(?)의 길로 들어섰다. ‘정 선생’처럼 말끔한 복장으로 ‘출장 서비스’를 다니거나, 카카오톡으로 사진을 보내면 관상을 봐주는 서비스도 등장했다. 절반 가격에 메일이나 카카오 보이스톡으로 상담을 해주는 서비스도 있다. 10일 한국무신교총연합회 등에 따르면 국내 무속인·역술인 숫자는 약 60만명 이상으로 추정된다. 무속·역술인들은 점집을 어렵게 생각하는 이들이 카카오톡이나 메일 등 문자로 상담을 해오는 경우가 많다고 입을 모았다. 카카오톡 플러스 친구(기업 비즈니스 아이디)에 ‘사주’라고만 쳐도 100개가 넘는 아이디가 나온다. 지난해 말 카카오톡 상담 창구를 열었다는 한 도사는 “젊은이들 눈높이에 맞추고자 카카오톡을 열었다”며 “보이스톡으로 해외 손님들도 받고 있다”고 귀띔했다. 2만~5만원대로 형성돼 있는 복비는 카드로도 결제가 된다. 이원복 한국무신교총연합회 총재는 “무당·역술 업계가 시대 흐름에 맞춰 좀 더 친근하고 세련된 방식으로 생존 전략을 꾀하는 것으로 보인다”며 “다만 이들이 제대로 된 영성을 가진 이들인지는 의문이다. 손님이 없으니 좀 더 적극적인 영업 방식을 펼치는 것 아니겠느냐”고 말했다. 명희진 기자 mhj46@seoul.co.kr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