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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정종수의 풍속 엿보기] 어정칠월 건들팔월/전 국립고궁박물관장

    [정종수의 풍속 엿보기] 어정칠월 건들팔월/전 국립고궁박물관장

    며칠 전까지도 찜통더위와 열대야로 죽는다고 아우성쳤는데, 어느덧 저녁엔 선선한 바람이 불어 그런대로 지낼 만하다. 새삼 철따라 변하는 계절을 실감한다. 8월은 음력 7월로, 절기로는 입추와 말복, 처서가 있고, 명절 칠석과 백중이 들어 있는 달이기도 하다. 또한 무더운 가운데에서도 가을이 열린다고 해서 개추(開秋)·상추(上秋)라 했고, 참외가 노랗게 익는 때라 과월(瓜月)이라 했다. 늦더위가 기승을 부린다고 해 만염(晩炎), 차가운 이슬이 내리는 달이라 하여 노량(露凉)이라고도 했다. 특히 7월 이슬은 몸에 좋다고 해서 벼와 상추, 콩잎에 매달인 이슬을 새벽에 받아먹었다. 오늘은 여름을 처분해 가을을 맞는다는 처서로, 땅에서는 귀뚜라미 등에 업혀 오고, 하늘에서는 뭉게구름 타고 오며, 극성맞던 모기도 입이 삐뚤어진다고 했다. 처서가 지나면 따가운 햇볕도 누그려져 “풀도 울며 돌아간다”고 해 풀도 더이상 자라지 않아 벌초도 하고, 부녀자들은 그동안 일손이 바빠 가지 못한 친정 나들이를 한다. 선비들은 포쇄라 여름 장마에 젖은 책을 햇볕에 말렸다. 이 무렵 농촌에서는 일 년 농사 가운데 가장 힘든 김매기도 끝난다. 어느 때보다도 한가해 어정거리면서 칠월을 보내고, 건들거리며 팔월을 보낸다고 해 ‘어정칠월 건들팔월’이라 했다. 어제가 백중(음력 7월 15일)이다. 백중은 이 무렵 과실과 채소가 많이 나와 백 가지 씨앗을 갖추어 놓거나 백 가지 채소로 제사를 지낸 데서 유래해 백종(百種)이라 한다. 불가에서는 목련존자가 어머니의 영혼을 구하기 위해 맛있는 다섯 가지 음식과 백 가지 과일을 부처에게 공양을 올렸다. 이러한 불가의 습속이 일반에 전해지면서 백중일을 망혼일이라 하여 햇곡식으로 만든 음식 등을 차려 돌아가신 조상의 혼령을 위로했다. 그러나 뭐니 뭐니 해도 백중날은 농군들의 잔칫날이다. 그동안 찌는 더위에 세 벌 논매기와 같은 고된 일로 지친 머슴들을 위해 주인집에서는 평소 먹지 못하는 성찬을 대접도 하고, 돈을 주어 하루를 마음껏 쉬게 했다. 그야말로 머슴들은 오랜만에 고된 일로부터 해방된 날이다. 마을에서는 정자나무 아래나 개울가에서 온갖 음식을 장만해 온 동네 사람들이 한데 어울려 먹고 마시고, 노래하고, 젊은이들은 씨름도 하며 힘자랑을 했다. 경남 밀양에서는 이날 농사를 가장 잘 지은 머슴을 장원으로 뽑아 소 등에 태우고 풍물을 치며 골목골목을 누비고 다니면서 마음껏 먹고 놀았다. 부잣집에서는 돈을 타내기도 했다. 이를 백중놀이라 하며 다른 말로 ‘호미씻이’라고 하는데, 논밭매기가 끝나 호미를 씻어 넣어 둔다는 뜻에서 나온 것이다. 지역에 따라서는 ‘풋굿’, 한자어로는 세서연(洗鋤宴)이라 한다. 조선 후기 실학자 성호 이익은 백중날 농민들의 호미씻이 행사를 보고 양반들이 본받을 만한 풍속이라며 이렇게 찬양했다. “내가 젊었을 때 마을 사람들이 해마다 백중이 되면 호미씻이 잔치를 벌였는데, 이는 농사가 끝났기 때문에 베푼 잔치였다. 나도 어려서 종중이 모인 데에 가서 끼었는데, 모두 연령에 따라 옷깃을 여미고 차례로 앉은 모습이 예의가 있어 양반의 모임에 비하면 도리어 나은 점이 있었다. 차례로 일어나 춤을 추는데, 노인이 앞으로 나오면 그 일가의 젊은이들은 감히 그 자리에 끼어들지 않고 옆자리로 비켜 공손하게 서 있는다. 혹 실례를 범하는 자가 있으면 좌중의 책임자가 벌을 내린다. 뒤에 풍악이 울리면 피리를 불고 북을 치면서 한껏 즐긴 후에 놀이를 마친다. 시골 풍속도 이러한데, 더구나 나라에서 노인들을 봉양하는 데 이러한 제도를 시행한다면 민심을 감동시킴이 과연 어떠하겠는가.”
  • 부산예술회관, ‘예감; 예술로 감성을 전하다’

    부산시 남구 대연동에 위치한 부산예술회관에서 일상의 쉼표가 되어줄 문화가 있는 날 ‘예감:藝感 예술로 감성을 전하다’가 이달부터 11월까지 매월 마지막 주 수요일 오후 7시 30분 부산예술회관 공연장에서 열린다. 무료로 관람할 수 있다. 이번 문화가 있는 날에는 지역에서 활동하는 국악 연주단체 ‘젊은소리 쟁이’, 클래식 ‘뮤지쿰MUSIKUM’, 한국무용 ‘장선희무용단’, 대중예술 ‘부산연예예술인협회’가 출연해 단체별 개성을 살린 공연을 선보일 예정이다. 먼저 8월 25일은 ‘젊은소리 쟁이’가 준비한 ‘2021코로나도 물러가고!’가 무대에 오른다. 젊은소리 쟁이는 부산·경남을 중심으로 한국음악과 춤을 전공한 젊은이들이 결성한 단체다. 무속음악, 민속음악, 연희 등 전통예술을 다양한 각도로 접근하고 재해석하는 공연을 주로 선보여왔다. 이번 ‘2021코로나도 물러가고!’에서는 사람을 위로하고 달래기 위해 만들어진 각 지역의 대표적인 굿 음악을 현대적·대중적 감각으로 재구성해서 보여준다. 지역 중견 춤꾼 황지인이 특별출연해 듣는 재미와 보는 즐거움을 선사한다.
  • “사망사고에 성폭행, 출산까지”…‘이시국에’ 이탈리아 광란의 댄스파티

    “사망사고에 성폭행, 출산까지”…‘이시국에’ 이탈리아 광란의 댄스파티

    일주일간 지속, 최대 1만명 운집상황 방치한 경찰 늑장대응도 논란“그동안 뭐했나” 질타 이탈리아에서 당국의 허가를 받지 않은 무법천지의 야외 댄스파티가 일주일간 진행됐다. 최대 1만여명이 몰린 이 파티에서 익사 사고와 성범죄까지 발생해 현지에서 논란이 일고 있다. 20일 이탈리아 공영방송 라이 뉴스 등에 따르면 이탈리아 로마에서 북서쪽으로 약 110㎞ 떨어진 메차노 호수 인근 평원에서 지난 13일부터 ‘레이브 파티’가 시작됐다. 레이브 파티는 젊은이들이 농장 등에 버려진 창고나 천막 같은 시설을 활용해 테크노 음악에 맞춰 밤새 춤을 추는 파티를 일컫는데, 통상 엑스터시와 같은 마약류와 과도한 음주가 수반되는 경우가 많아 사회문제시 된다. 캠핑카 등을 타고 유럽 전역에서 몰려든 최대 1만명가량의 젊은이들이 호수 주변에 진을 치고 수일간 파티에 몰입했다. 죽음부른 이탈리아 광란의 댄스파티…1명 사망 이번 파티에서도 역시 사건 사고는 끊이지 않았다. 영국에서 온 24세 남성이 수영을 하기 위해 호수에 뛰어들었다가 결국 구조되지 못하고 숨졌고, 최소 3명이 폭음으로 혼수상태에 빠지기도 했다. 여러 건의 성폭행 사건도 경찰에 접수됐다. 마약 복용으로 병원에 실려 간 사례도 있었다. 심지어 한 임부가 출산하는 사례도 있었다고 매체는 전했다.이 광란의 파티는 경찰의 뒤늦은 개입으로 일주일 지나서야 막을 내렸다. 19일 현재 파티 참여자들은 대부분 현장을 떠났고, 그 자리에는 엄청난 양의 쓰레기만 나뒹굴고 있다고 현지 언론은 전했다. 사태는 정리됐지만 경찰의 늑장 대응은 논란의 여지를 남겼다. 이탈리아 보건 당국은 이번 파티로 인해 대규모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 사태가 확산될 것을 우려하고 있다. 대부분 파티 참석자들이 마스크를 미착용하는 등 방역 수칙을 지키지 않았기 때문이다. 극우당을 이끄는 마테오 살비니 상원의원은 “이탈리아인의 상식에 반하는 일이 일어났지만 내무부(경찰 관할)는 복지부동이었다”고 비판했다. 또다른 극우 정당 이탈리아형제들의 조르자 멜로니도 대표도 “상황이 이렇게 되도록 내무부 장관은 도대체 어디서 무얼했나”라고 질타했다. 한편 경찰은 파티에서 일어난 각종 사고에 대한 수사를 개시했다. 현재까지 약 2000명의 인적사항과 700여대의 차적을 확인한 것으로 전해졌다.
  • [포토] 물바다가 된 강릉 도로

    [포토] 물바다가 된 강릉 도로

    호우 경보가 내려지면서 게릴라성 집중호우가 쏟아진 18일 새벽 강원 강릉 시내에서 젊은이들이 침수된 도로를 건너고 있다. 2021.8.18 연합뉴스
  • [글로벌 In&Out] 이제 K정치의 시대를 열자/알파고 시나씨 아시아엔 편집장

    [글로벌 In&Out] 이제 K정치의 시대를 열자/알파고 시나씨 아시아엔 편집장

    내년 3월에 제20대 대통령을 선출하는 선거가 있다. 외신에서는 6개월 뒤쯤 치를 한국 대선의 후보들에 대한 기사들이 이제 슬슬 나온다. 내년 한국의 대선이 국제 뉴스에 이렇게 일찍 나온 이유는 간단하다. 최근 문화와 경제에서 세계적인 성과를 냈기에 국제 무대에서 일찌감치 관심을 받는 것이다. 한국 시민으로서 다행인 점은 대선 후보들의 정치 수준이 기본적으로 세계 평균 수준을 넘다 보니 나라 망신시키는 뉴스가 나오지는 않는다는 것이다. 대선 시기에는 좋지 않은 국제 보도가 나오는 나라들이 많다. 민주주의와 법치주의 속에서 대선을 치르지 않기 때문일 것이다. 세계적으로 인지도가 있는 사회운동가인 방글라데시의 무함마드 유누스. 그는 2006년에 노벨평화상을 받으면서 국내뿐 아니라 국제 무대에서도 조명을 받았다. 그는 2008년 대선을 위해 2006년에 정계 진출을 선언했다. 2007년에는 나고릭 샤크티(Nagorik Shakti·국민의힘)를 창당해서 본격적으로 대선 준비에 나섰다. 세계의 많은 지식인이 그와 그의 정당이 방글라데시를 바꿀 거라고 봤다. 그런데 무함마드 유누스에 대해서 논란거리가 많은 기사들이 많았던 탓인지 그는 본인이 창당한 나고릭 샤크티를 두 달 만에 없애고 정계를 떠났다. 아프리카의 대선 분위기는 더 심각하다. 대다수 국가의 정부는 쿠데타로 장악되고, 군사독재 정부가 몇십년 만에 의미 없는 대선을 치른다. 갑자기 당선 가능성이 높은 야당 후보가 나타나면 그 후보는 예상치 못하게 사망한다. 또는 합법적인 유세 운동에 경찰이 쓸데없이 개입해서 많은 사람이 사망하는 등의 사건사고가 일어난다. 가장 많이 외신에 보도된 한국의 대선은 제4대 대통령 선거인 1960년의 대선이었다. 부정선거에 젊은이들이 크게 분노했고, 대규모 시위들이 일어났으며 마침내 4·19를 계기로 이승만 대통령이 하야해 하와이로 망명했던 시대다. 1961년 5·16 때는 교육을 잘 받은 젊은 군인들이 일으킨 혁명에 기대도 걸었으나 역시나로 끝났다. 1972년 유신헌법을 선포한 뒤 대선은 간접선거로 바뀌었고 ‘체육관 대선’이 돼 정치적 이벤트로 전락했다. 1979년 12·12 사태와 장충체육관에서 실시된 투표 장면도 굉장히 후진국형 대선이었다. 현재 한국의 대선은 예전처럼 이상하지 않다. 일단 여야 정당들이 까다로운 당내 경선을 거쳐 후보를 정하고, 여야의 대선주자들이 경쟁한다. 한국 대선에서 제일 재미있는 장면 첫째는 단일 후보를 만드는 과정이다. 단일화 과정에서 후보들이 배신을 하기도 해서 가끔 막장 드라마 같다. 둘째로는 방송국 토론의 재미가 남다르다. 재미의 이유는 토론의 논리적인 구도 때문이다. 기본적으로 후보가 적어도 네 명이다. 중도진보, 중도보수 그리고 강력한 보수와 강력한 진보다. 중도진보 후보는 중도보수 후보와 진보 후보의 강한 공격을 방어하는데 그렇게 쉽지는 않다. 그래서 중도진보와 중도보수 후보들의 그런 노력을 보는 재미가 있다. 아직 미숙한 장면들이 가끔 나오긴 한다. 쓸데없이 사생활을 건드리거나 아니면 이념적으로 과감하게 밀어주는데, 솔직히 너무 유치해 보인다. ‘진보는 종북이고, 보수는 친일이다’라는 유치한 사고는 이제 버릴 때가 왔다. 국민은 그러한 공격들을 보면 실망하고 “우리나라는 아직도 이 수준이냐?” 하며 한숨을 쉰다. 이제 국민이 정당들을 하나의 사상적인 집단보다 단순히 정치적 서비스를 제공하는 가게처럼 생각한다. 정당에 대한 소속감이 예전과는 완전히 다르다. 한국 대선의 분위기가 미국도 아니고 거의 서유럽이나 북유럽 수준을 뛰어넘어야 케이팝, K드라마, K푸드 다음의 K정치 현상을 일으킬 것이다. 정치가 바뀌지 않으면 한국 예술계와 경제 인사들이 만든 좋은 국제적 이미지가 흔들리게 된다.
  • 삼성·LG도 ‘라방’으로 가전제품 판촉

    삼성·LG도 ‘라방’으로 가전제품 판촉

    국내 주요 가전업체들이 라이브커머스를 통해 새로운 판로를 열고 있다. 실시간 인터넷 스트리밍 방송과 전자상거래 플랫폼을 결합한 라이브커머스는 비대면 쇼핑이 대세가 된 시대에 MZ세대(밀레니얼 세대+Z세대) 등 젊은 층의 취향에 맞춘 마케팅 전략으로 각광을 받는 모습이다. ●100만원 넘는 고가 제품 구매도 낯설지 않아 삼성전자는 신개념 조리기기 ‘비스포크 큐커’의 출시에 맞춰 2~6일 삼성닷컴에서 진행한 ‘비스포크 큐커 위크’ 라이브커머스에서 누적 시청자가 56만 5000명을 기록했다고 17일 밝혔다. 앞서 네이버 쇼핑에서 진행한 제품 런칭 방송까지 합하면 비스포크 큐커의 누적 시청자는 104만 5000여명에 이른다. 특히 이 가운데 젊은이들이 선호하는 일부 색상은 준비 물량이 ‘완판’되기도 했다. LG전자도 최근 출시한 신제품을 라이브커머스로 먼저 선보이는 전략을 쓰고 있다. 지난달 출시한 이동형 무선TV ‘스탠바이미’는 자사 온라인 브랜드숍의 라이브커머스로 1차 예약판매를 시작해 준비 물량을 모두 판매했고, 최근 출시한 프라엘 초음파 클렌저(세정제품)는 이날 ‘카카오쇼핑라이브’에서 선보였다. LG전자는 앞서 5월부터 미국에서도 소셜미디어 채널을 통한 라이브커머스 플랫폼을 구축하기도 했다. 이른바 ‘라방’(라이브방송)으로도 불리는 라이브커머스 대한 관심은 코로나19로 비대면 쇼핑이 확산된 상황과 무관하지 않다. 쿠쿠나 휴롬 등 중소 생활가전업체들이 코로나19 사태 이후 포털의 모바일 전용 플랫폼을 이용해 제품 판매에 나섰고, 이제는 라이브커머스를 하지 않는 업체를 찾기가 더 어려울 정도가 됐다. 특히 과거 라방에는 생활용품이나 패션용품처럼 직접 제품을 보지 않고 구매해도 부담이 적은 낮은 가격의 제품이 주를 이뤘지만, 이제는 100만원이 훌쩍 넘는 고가 가전들도 스마트폰의 실시간 방송을 통해 구매하는 게 낯설지 않은 시대가 됐다. ●모바일 소통 익숙한 3040세대가 시청 많아 특히 동영상 콘텐츠와 모바일을 통한 소통에 익숙한 젊은 세대일수록 라이브커머스를 제품 구매의 중요 통로로 활용하는 경우가 적지 않은 것으로도 분석된다. 앞서 사례로 소개한 ‘비스포크 큐커 위크’의 경우 연령대별로는 30·40대가 전체 시청자의 70%를 차지해 신혼부부나 젊은 직장인의 관심이 높았음을 방증했다. 업계 관계자는 “당장 제품을 구매하지 않더라도 신제품에 대한 정보를 얻기 위해 방송을 시청하는 이들도 있다”며 “잠재적 고객 확보에도 도움이 된다”고 설명했다.
  • 수색·폭행·히잡 강요… 공포가 시작됐다

    수색·폭행·히잡 강요… 공포가 시작됐다

    탈레반 “생명 훼손 없을 것” 강조했지만시내 곳곳에 검문소 세우고 무장 순찰“외출 못할라”… 온몸 감싸는 부르카 품귀“조직원과 결혼시킬 女 명단 작성” 보도도“나는 여기 앉아서 그들이 올 때까지 기다릴 수밖에 없다. 그들은 나 같은 사람을 찾아서 죽이겠지만, 그래도 내 가족을 떠날 순 없다.” 아프가니스탄 최연소이자 최초의 여성 시장인 27세의 자리파 가파리 시장은 17일(현지시간) 미국 NBC방송과의 인터뷰에서 이같이 말했다. 3년 전 마이단샤르시 시장으로 당선된 그다. 이슬람 무장조직 탈레반이 아프간 국경 지대를 중심으로 세력을 키워 가던 3주 전만 해도 다른 인터뷰에서 “젊은이들은 자신의 권리를 지키기 위해 싸울 것”이라고 독려하던 가파리였지만, 희망과 용기는 하루아침에 사라졌다. 탈레반의 진격 앞에 정부군은 속수무책으로 무너졌고, 대통령은 나몰라라 도망쳤다. 여성 인권을 멸시하는 탈레반이 자신을 죽일 수 있다는 공포의 시간이 돌연 시작됐다. 가파리처럼, 탈레반이 20년 만에 나라를 장악한 뒤 아프간인들은 숨죽인 채 공포와 마주하고 있다. 전날 탈레반은 “누구든지 생명과 재산, 존엄이 훼손되지 않을 것”이라고 한 데 이어 이날 전국에 사면령까지 내리며 달라진 모습을 보이려 애썼지만 말뿐임이 속속 드러났다. 곳곳에 검문소를 세웠고, 미군이 버린 차에 탈레반이 깃발을 달고 마을을 순찰하자 텅 빈 거리에 긴장감이 감돌았다. 정부와 일하거나 이슬람 교리에 맞지 않은 자료나 물건을 가지고 있는 사람을 색출하기 위한 강압적인 수색, 폭행 등이 벌써 자행되는 등 공포정치가 빠르게 본격화되고 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탈레반 조직원들이 수도인 카불 거리를 장악하고 정부 관계자 집과 사무실, 언론사를 수색하면서 공포와 두려움이 퍼졌다”고 전했다. 카불 여행 중 이번 사태를 맞이한 아프간·캐나다 이중 국적자 로지나는 탈레반이 자신과 남편이 머무는 호텔 객실까지 쫓아와 짐을 뒤지고 둘의 관계를 캐물은 뒤 여권까지 확인했다고 WSJ에 밝혔다. 혼인증명서를 요구하는 탈레반 조직원을 상대로 남편이 “독실한 이슬람 신자는 사생활을 침해하지 않는다”고 항의하자 탈레반은 남편을 폭행했다. 1996~2001년 집권하는 동안 12세 이상 여자에 대한 교육을 금지했던 탈레반의 정책을 떠올린 아프간의 여성들은 자신들의 노력을 입증할 문서인 학위 증명서와 각종 자료를 불태워 없앴다. 탈레반의 가택 침입이 부지기수로 일어나는 가운데 관련 서류가 자신들을 처벌할 빌미가 될까 두려워서다. 한 20대 여성 공무원은 아파트 입구에 모인 탈레반 조직원들을 보고 정부에서 일했음을 보여 주는 자료를 모두 소각했지만, 대학을 다녔던 기록은 차마 태우지 못했다고 언론에 털어놨다. 카불 서부지역의 한 모스크에선 탈레반이 여성들에게 부르카나 히잡 착용을 강요하는 방송을 했다. 전신을 가리고 눈까지 망사로 가리게 하는 여성 의복인 부르카를 입고 남자 친척 없이 외출이 금지되는 20년 전 세상으로 회귀할 우려 속에서 부르카 가격이 천정부지로 오르기도 했다. 그나마 부르카가 없으면 아예 외출도 못 할까 봐 구하려는 것이다. 카불 상점가에서 탈레반 조직원들이 여성이 모델인 광고사진을 떼어 내거나 페인트로 덧칠하기도 했다. 프랑스24 방송은 “탈레반이 집마다 찾아다니며 조직원들과 결혼시킬 12~45세 여성 명단을 작성하고 있다는 보고가 여러 건 있다”고 전했다.
  • [In&Out] 세대의 변화, 시장의 변혁 그리고 기업의 진화/김학도 중소벤처기업진흥공단 이사장

    [In&Out] 세대의 변화, 시장의 변혁 그리고 기업의 진화/김학도 중소벤처기업진흥공단 이사장

    현대사회의 중심인 스마트폰은 출시 당시에는 새로운 기술이 아니었다. 여러 기업들이 복잡한 기능의 개인 휴대 정보 단말기(PDA)폰을 개발해 사용법을 가르치고 있을 때 멀티 미디어기기인 ‘아이팟터치’에 휴대전화 기능을 추가했을 뿐이다. 출시 전에는 마니아들의 사치품 정도로 여겼지만 와이파이(Wi-Fi) 존의 제약에서 벗어나 게임·영화 등을 계속 즐기고 싶은 소비자의 욕구에 제대로 들어맞았다. 비슷한 시기 영화콘텐츠 유통 시장에서는 DVD 표준 경쟁이 있었다. HD-DVD 진영과 블루레이 디스크 협회(BDA) 간의 주도권 경쟁이다. 결국 월트디즈니 등 영화 제작사들이 참여한 BDA 진영의 승리로 끝났지만 현재는 넷플릭스 등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 기업이 주도하고 있다. 애플은 자신의 멀티 미디어기기를 즐기는 고객에게 휴대전화 기능을 넣었고, 이제는 자동차에 눈을 돌리고 있다. 넷플릭스는 DVD 구독 고객을 위한 온라인 스트리밍 서비스를 넘어 아예 직접 영화와 드라마를 만들고 있다. 두 기업 모두 미래 소비자를 위해 진화하고 있는 것이다. 우리는 기술혁신에 집중한 나머지 시장의 움직임을 읽는 것에 익숙하지 않은 듯하다. 사실 애플보다 10년 앞선 2000년 우리 중소기업은 세계 최초의 스마트폰인 ‘PC-ePhone’을 출시했다. 하지만 기능 많은 휴대폰보다 휴대용 멀티 미디어기기가 필요한 소비자의 지갑을 열기엔 충분치 않았다. 기술의 격차보다 시장을 이해하는 힘의 격차가 뼈아프게 느껴지는 대목이다. 이러한 면에서 최근 중소벤처기업부가 발표한 ‘신사업 진출 및 재기 촉진 방안’은 사업 전환의 대상을 15년간 지속된 업종의 변경이라는 틀에서 벗어났다는 점에서 기대가 크다. 서비스 방식의 전환, 사업 모델의 혁신까지 사업 전환에 포함하면서 시장의 눈으로 정책의 시각도 변화한 것이다. 기업 성장에 변화와 혁신은 반드시 필요하다. 원치 않아도 세상은 바뀌고 있기 때문이다. 과거에는 기업이 소비를 주도했으나 이제는 소비가 기업을 주도하고 있다. 기술 개발과 혁신도 중요하지만, 오랜 기간 축적한 기술과 노하우를 세대와 시장 변화에 맞춰 전환하는 사업 전환이 필요한 시점이다. 1970년대생인 X세대는 디지털 전환을 주도했고, 1980~90년대생인 밀레니얼 세대는 디지털 문화를 소비하고 있다. 2000년대생 Z세대는 ‘메타버스’에 열광하고 있다. 메타버스의 시조 격인 싸이월드의 부활이 X세대의 단순한 추억 소환은 아닐 것이다. 많은 우려 속에서 도쿄올림픽이 진행됐고, 무관중 경기에도 대한민국 MZ세대 선수들이 감동과 즐거움을 준 대회로 마무리했다. 우리 젊은이들이 만드는 코로나19 이후 세상에 대해 걱정보다 기대가 앞서는 이유는 여기에 있지 않을까 생각한다. 현재와 미래의 문화와 소비시장은 이미 MZ세대가 주도하고 있다. 이들의 생각을 이해하고 함께하려는 노력에 대한민국의 미래가 달려 있다.
  • 여성·청소년단체 “국방부 장관 경질하고 대통령도 사과하라”

    여성·청소년단체 “국방부 장관 경질하고 대통령도 사과하라”

    공군에서 이 모 중사가 성추행 신고를 한 뒤 회유와 협박에 시달리다 극단적 선택을 한 데 이어 해군에서도 유사한 사건이 또 발생하자, 여성·청소년 단체들이 성명을 내고 서욱 국방부 장관 경질과 문재인 대통령의 사과를 요구했다. 한국청소년정책연대는 14일 발표한 성명에서 “지난 5월 공군 여중사가 성추행 피해를 겪고 사망한 지 3개월도 채 지나지 않은 상황에서 발생한 이번 해군 여 중사 사건은, 군의 기강이 얼마나 해이해졌는지를 여실히 보여주는 심각한 범죄”라고 지적했다. 이어 “계속되는 군대 내 성범죄에도 군의 조치는 전혀 변하지 않았다”며 “이런 모습을 지켜보는 우리 청소년들에게 이런 군대에 가라고 어떻게 말할 수 있을 것이며 우리 젊은이들에게 이런 군대에서 어떻게 조국을 지키라고 할 수 있을지 참담함을 금할 수 없다”고 규탄했다. 그러면서 “어처구니없는 군의 해이한 기강과 반복되는 성범죄에 깊은 분노를 표한다”며 “국방부 장관 경질과 대통령 대국민 사과를 강하게 요구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한국여성정치네트워크는 이번 사건과 관련한 논평에서 “연이어 터지는 군 내 성폭력과 그로 인한 피해자들의 죽음은 대한민국 군대가 성폭력을 쉽게 자행하고 서로 감싸주기 위해 있는 집단인지 의심케 한다”고 지적했다. 아울러 “군 통수권자의 말을 듣지 않는 군으로 인해 잦은 사과를 번복하는 서욱 국방부 장관이 이끄는 이런 군 상태로 안보가 유지되겠는가”라고 반문하며 “이는 국방부 장관과 군 통수권자의 지휘력 상실을 방증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또 여가부가 재발 방지에 나설 것도 주문했다. 이들은 “정영애 여성가족부 장관은 석 달 만에 두 명의 여중사를 잃은 군 내 성폭력 문화와 사건에 대해 직접 개입해 여성이 성폭력으로 죽지 않고 군인으로 복무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드는 데 앞장서야 한다”며 여가부의 현장 점검을 촉구했다. 국방부는 이번 사건과 관련 전날 오후에서야 여가부에 성폭력 피해 사실을 통보한 것으로 전해졌다. 지난달 13일 시행된 개정된 성폭력방지 및 피해자보호 등에 관한 법률에 따르면 공공기관장은 성폭력 사건이 발생한 사실을 알게 되면 여가부에 지체 없이 통보해야 한다. 인천의 한 도서 지역 부대에서 근무하던 A 중사는 지난 5월 27일 상관으로부터 성추행 피해를 입고 이를 주임 상사에 알렸으나 가해자와 분리되지 않은 채 같은 부대에서 근무해왔다. 이후 사건 발생 77일 만인 지난 12일 오후 부대 내 관사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 文 “위안부 할머니들 통해 역사 성찰…한일 청년 서로 이해하길”

    文 “위안부 할머니들 통해 역사 성찰…한일 청년 서로 이해하길”

    문재인 대통령은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기림의 날’인 14일 “위안부 문제의 해결이 불행한 과거를 되풀이하지 않는 일”이라며 위안부 문제 해결에 더욱 힘쓰겠다고 밝혔다. 문 대통령은 이날 오전 여성가족부에서 개최한 영상 기념식에서 “할머니들의 증언과 시민사회, 학계의 노력으로 만들어진 역사적 진실의 토대 위에 용서와 화해의 미래가 꽃필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한일 양국과 세계의 젊은이들이 피해 할머니들의 삶 속에서 서로를 이해하기를 바란다”며 “’역사의 정의‘로 이어진 기억과 연대의 길을 함께 걸을 수 있도록 항상 노력하겠다”고 강조했다. 이어 “우리는 할머니들을 통해 결코 잊을 수 없는 역사를 성찰할 수 있었다. 할머니들께서 역사를 바꿔오셨다. 전쟁과 전후, 수많은 고난과 역경을 딛고 일어나 꺾이지 않는 인간의 존엄을 증명해주신 할머니들께 깊은 존경과 감사의 인사 드린다”고 전했다. 문 대통령은 “모든 할머니가 살아계실 때 한을 풀어드리지 못해 죄송하다. 정부는 존엄의 회복을 요구하며 싸워온 할머니들의 역사를 결코 잊지 않고 있다”며 “’피해자 중심 문제 해결‘이라는 국제사회의 원칙과 규범을 확고히 지키며 한 분 한 분의 명예가 회복되고 마음의 상처가 아물 수 있도록 소통하고 지원하겠다”고 밝혔다. 문 대통령은 “할머니들의 명예를 회복하고 아픔을 치유하는 일은 한 사람의 광복을 이루는 것이며 ’완전한 광복‘에 한 걸음 더 다가가는 길”이라며 “우리에게 인권과 평화를 향한 희망과 용기, 연대와 포용이라는 위대한 유산을 물려준 할머니들께 경의를 표하며 부디 오래도록 건강하게 우리 곁에 계셔 주시길 기원한다”고 덧붙였다. 8월14일은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인 고(故) 김학순 할머니가 1991년 위안부 피해 사실을 처음으로 공개 증언한 날로 정부는 2017년 ‘기림의 날’을 국가 기념일로 지정하고 매년 이날을 기념하고 있다.
  • [열린세상] 차기 대통령에게 바란다/김세연 전 국회의원

    [열린세상] 차기 대통령에게 바란다/김세연 전 국회의원

    본격적인 대선 국면이 시작됐다. 건강한 공론의 장은 빠르게 무너져 가고 있다. 정치지도자들은 우리 앞날에 결정적인 영향을 미치는 국제정세와 과학기술에는 대체로 무지하다. 문자와 댓글 테러가 정치 참여라는 궤변을 일삼는 정치적 사병 집단을 거느린 자가 아니면 대선 후보 명단에 이름 올리기도 어려운 시절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공동체 대한민국이 위기를 극복하고 더 나은 나라가 되기를 바라며 차기 대통령에 대한 네 가지 과제를 제안하고자 한다. 첫째, 기후위기 대응에 총력전을 펼치자. 10대 환경운동가 그레타 툰베리의 관점을 가지기 바란다. 최근 큰 반향을 일으킨 IPCC 6차 보고서의 지적처럼 이제까지와는 다른 지구 환경의 미래가 기다리고 있다. 인류의 거대한 생존 전선에서 탄소중립을 개도국 시절 늘 그랬듯이 뒷줄에 서서 눈치 보지 말고 가장 앞줄에 서서 선도하자. 환경 관련 설비 투자 부담이 큰 일부 업종에서는 벌써부터 조직적으로 시대 역행적인 로비가 시작된 징후가 보인다. 그러나 이제는 글로벌 석유 메이저들도 친환경 기업으로 변모하기 시작한 시점이다. 더 늦출 수가 없다. 오히려 변화의 선두에 서면 전에 보이지 않던 새로운 기회들이 창출될 것이다. 탄소흡착기술의 개발, 상용화, 고도화를 국가적 과제 최우선 순위로 설정해 보자. 잦아지는 폭염과 홍수, 그리고 본격적인 해수면 상승에 대해 지금부터 피해 최소화와 가능하다면 예방을 위한 창의적인 해법 마련에 착수할 때다. 둘째, 우주시대 개막에 총력전을 펼치자. 논란은 많지만 이 시대 최고의 혁신가 일론 머스크의 관점을 가지기 바란다. 미국은 달에 가는 주도권을 정부에서 민간에 넘긴 지 꽤 됐다. 요즘엔 NASA가 아니라 스페이스X의 로켓 개발 소식이 주로 지면을 장식한다. 남들은 이미 달과 화성을 넘어 그 이상을 상상하기 시작했다. 소행성에서 광물을 캐오기도 했다. 이제 우리도 우주광업과 우주건설, 우주수송 기업들이 나오도록 준비해야 한다. 모방을 통한 성장은 한계에 다다랐다. 우리에겐 그간 인류의 진보를 주도한 역사적 경험이 부족하기에 솔직히 아무도 가 보지 않은 길을 개척할 만한 배짱이 없었다고 할 수 있다. 약소국 경험을 갖고 있지 않은 우리의 MZ세대는 그 일들을 즐기면서 할 수 있을 것이다. 기존 산업에서 자동화, 무인화 혁명이 진행되는 와중에 무턱대고 ‘청년 일자리’ 운운하는 것은 청년들을 기만하는 것이다. 새로운 비전으로 새로운 역사의 장을 열면 기술과 기업과 일자리는 저절로 따라올 것이다. 셋째, 메타버스 시대를 선도하기 위한 총력전을 펼치자. 매우 초기이지만 인간의 삶의 터전이 메타버스로 이미 옮겨 가기 시작했다. 그 속도와 규모는 계속 커질 것이다. 이를 위해서는 현실세계와 가상세계 간의 경제적 통합이 필수적이다. 20세기식 낡은 규제 프레임과 사고 발생 시 책임지기 싫다는 복지부동 자세로 무장한 금융 당국에 의해 우리의 젊은 기업들이 앞서 나갈 수 있는 기회는 철저히 봉쇄되고 있다. 관료들의 책임 회피를 위해 혁신성장의 기회들이 날아가고 있다. 그런데 물리적 자산과 무관하게 상상력과 창의력이 경쟁력의 원천이 되는 메타버스를 보자. 이 세계에서 우리 젊은이들이 기량을 펼칠 잠재력은 무한히 커질 것이다. 넷째, 행정부의 규모와 기능을 대폭 축소 조정하자. 인구가 줄기 시작했고 인공지능이 사람의 일을 대신하는 시대에 공무원 수를 늘리는 것은 온전한 정신으로 할 수 있는 일이 아니다. 관료 개개인은 동료 시민이지만, 관료집단은 이미 국민 위에 군림하는 존재가 됐다. 국방, 치안, 방재, 방역, 복지 기능은 강화하되 나머지 기능들은 민간과의 수평적 협업으로 해결하는 시스템을 새로이 만들어 내야 한다. 그런데 생각만 한다고 위 과제들이 저절로 성취되지는 않는다. 개인의 습관도 바꾸기 어려운데 집단의 문화는 오죽하겠는가. 기득권을 움켜쥐고는 놓지 않으려 하는 거대 집단들에 맞서 시민들의 평범한 삶을 지킬 역사적 책무감과 정책적 역량을 겸비한 대한민국의 새로운 대통령이 등장해 역사적 과업을 완수하고 공동체 전체의 기풍을 쇄신해 21세기 중반으로 접어들 때 이제는 국민이 안심하고 살아갈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 놓기를 간절히 기대한다.
  • [김택규의 문화 잠망경] 스마트 사회에서 살아남으려니/번역가

    [김택규의 문화 잠망경] 스마트 사회에서 살아남으려니/번역가

    부모님 댁이 도보 5분 거리에 있어 자주 들른다. 부모님은 이미 80대 전후의 고령이라 들를 때마다 두 분이 힘에 부쳐 하는 일들을 도와드린다. 그런데 그 일들이란 건 대부분 물리적 힘이 필요한 게 아니다. 두 분은 여전히 매일 헬스클럽을 오갈 정도로 건강한 편이어서 대신해 무거운 물건을 옮기거나 공구로 뭔가를 고쳐 드릴 필요는 없다. 두 분에게 정말로 부족한 힘은 일종의 기술적인 힘, 구체적으로 말하면 이 스마트 사회에서 갈수록 더 절실히 요구되는 ‘디지털 문해력’이다. 나는 아버지가 홈쇼핑 채널에서 본 벨트백을 앱에서 주문해 드리기도 하고, 두 분의 공동주택 관리비를 휴대폰으로 이체해 드리기도 한다. 거리두기 조치 때문에 온라인으로 자리를 옮긴 교회 일요예배를 유튜브에서 찾아 드리기도 한다. 사실 우리 부모님과 같은 연배인데도 능숙하게 디지털 기기를 다루는 분들도 없지는 않다. 하지만 그런 분들은 보통 도회지에 살면서 1999년 초고속인터넷의 보급과 2009년 아이폰 국내 출시 그리고 2019년 5G 상용화로 대표되는 정보화의 흐름을 쭉 겪어 온 사람들이다. 자연히 디지털미디어 기술에 관해 어느 정도 ‘공통감각’을 갖고 있다. 우리 부모님은 인천에 살다가 1990년대 초 시골로 이주해 몇 해 전에야 다시 인천으로 돌아왔다. 전원에서 보낸 그 스물몇 해는 두 분에게 건강을 선사했지만 동시에 그 공통감각의 공백을 초래했다. 나는 이 문제를 별로 대수롭지 않게 생각했다. 부모님은 나름대로 고학력의 영민한 분들이라 내가 성심껏 알려 드리면 차차 그 조그만 요물(휴대폰)을 능숙하게 다루실 것이라 여겼다. 하지만 그것은 철저히 잘못된 판단이었다. 몇 주 전 어머니가 전에 다니던 단골 치과에서 신경 치료를 받아야겠다고 하셨다. 그곳은 노인 혼자 대중교통으로 가기에는 너무 먼, 그리고 운전면허를 딴 지 한 달밖에 안 된 내가 차를 몰고 가기에도 부담이 되는 서울 영등포에 있었다. 그래서 나는 함께 택시로 다녀오자고 어머니를 설득했고, 이번 기회에 택시 호출앱 사용법을 가르쳐 드리기로 했다. 신경 치료가 다 끝나려면 적어도 서너 번은 왕복을 해야 했으므로 어머니가 택시 호출앱 사용법을 터득해 앞으로 혼자 택시를 불러 가고 싶은 데를 갈 수 있게 될 줄 알았다. 어머니는 의욕적으로 돋보기를 꺼내 쓰고 매번 내 감독 아래 택시 호출앱을 누르고 또 눌렀지만 결국 사용법을 익히는 데 실패했다. 때로는 상세히 설명하기도 하고, 때로는 혼자 해 보시도록 말없이 지켜보기도 하면서 나는 서서히 뭔가를 깨달았다. 어머니는 디지털 플랫폼에서 정확한 정보를 찾고 조합하는 디지털 문해력의 부족보다 기계와 신체의 상호 반응이 몸에 누적돼 체화되는 ‘기술감각’의 부족이 더 문제였다. 스마트 기계의 복잡한 동작 앞에서 어머니는 그것을 이해하려 하기도 전에 본능적으로 두려움과 거부 반응을 느꼈다. 어머니와 디지털 기술 사이에서는 감각과 정서의 벽이 이해와 지능의 벽보다 훨씬 높았다. 이런 ‘디지털 소외’가 과연 고령층만의 현상일까? 정도의 차이는 있지만 어떤 세대, 어떤 사회 집단에서도 각각의 특수성과 주변 환경에 따라 나타나는 현상일 수도 있지 않을까? 50대 초반의 나이에 지독한 문과 기질의 소유자인 내 소셜미디어 편향만 해도 그렇다. 지난 10여년간 나는 거의 단 하루도 페이스북을 로그오프한 적이 없다. 스스로 가장 적절한 숫자로 여기는 600~700여명의 페이스북 친구들과 항상 ‘초연결’된 상태로 내 일상과 아이디어와 작업 결과를 공유하고, 전시하고, 피드백을 구하면서 그 공간을 내 둥지처럼 여기며 살았다. 그런데 요즘 돌아보면 깜짝 놀라는 게 2030세대 페이스북 사용자들의 씨가 말라 버렸다. 지금 페이스북은 아직 문자 텍스트가 더 익숙한 40대 이상의 놀이터가 돼 버렸다. 나도 가끔 호기심에 인스타그램이나 틱톡 같은 더 젊은이들의 소셜미디어를 기웃거려 보곤 하지만 그런 곳에 새로 자리를 잡아 볼 엄두가 안 난다. 사진과 쇼트클립 중심의 그 시스템에 어머니처럼 두려움과 거부감을 느끼기 때문이다. 결국 나도 현란한 정보화의 속도 앞에서 이미 기술감각의 부족을 느끼고 이런 느낌은 점점 더 심화될 게 분명하다. 어쨌든 디지털 기술의 발전은 소외자를 돌아보지 않으니 말이다.
  • 유명 유튜버 부럽지 않은 충주시

    유명 유튜버 부럽지 않은 충주시

    충북 충주시가 운영하는 유튜브가 상종가를 치고 있다. 자치단체 공식 유튜브 가운데 가장 많은 구독자를 확보하면서 전국의 벤치마킹 대상이 되고 있다. 11일 시에 따르면 2019년 4월 개설된 충주시 공식 유튜브 ‘충TV’가 구독자 20만명을 돌파했다. 이는 기초와 광역자치단체를 모두 포함해 처음이다. 서울시 유튜브 구독자 수와 비교하면 4만5000명이 많다. 구독자가 많다는 소문이 퍼지자 20개 지자체가 벤치마킹했다. 충주를 방문해 운영방식을 배워간 민간기업도 있다. 충TV의 인기비결은 딱딱한 시정홍보 영상 틀에서 벗어난 재미있고 기발한 콘텐츠다. 그동안 가장 많은 조회수를 기록한 영상은 거리두기를 하지 않으면 죽어서 관에 들어갈 수 있다는 메시지를 담은 ‘공무원 관짝춤’이다. 관을 메고 춤을 추는 아프리카 가나의 장례식에서 유래된 ‘관짝춤’을 패러디해 조회수 666만회를 기록했다. 잘 알려지지 않은 시청 속기 공무원들을 소개하며 행정직 공무원과 타자 빨리치기 대결을 벌인 동영상은 170만명이 시청했다. 관내 하수처리장을 소개하며 엉뚱하게 처리장에서 찍은 먹방과 투명 페트병 재활용을 홍보하기 위해 페트병으로 만든 뗏목을 타고 강을 건너는 공무원 영상도 인기를 얻었다. 동영상은 유튜브 운영을 전담하고 있는 김선태(35) 주무관이 만들고 있다. 행정직으로 공직사회에 입문했지만 시나리오, 촬영, 출연, 편집까지 모두가 그의 손을 거치고 있다. 유튜브에 투입되는 시 예산은 영상제작프로그램 연간 사용료 60만원이 전부다. 간단한 소품은 김 주무관이 사비로 사고 있다. 김 주무관은 “유머사이트나 인기있는 동영상을 찾아보며 아이디어를 얻고 있다”며 “서울시의 유튜브 운영 연간예산이 6억원인 점을 감안하면 충주시 유튜브의 가성비는 최고”라고 자랑했다. 이어 “유튜브를 통해 타 지역 젊은이들에게 충주가 알려지는 게 가장 큰 보람”이라고 덧붙였다.
  • 中 ‘기업 때리기’ 흔들리나… 지역 관영매체 “무책임한 왈가왈부”

    중국 정부의 ‘민간기업 길들이기’가 전방위로 확산되는 가운데 ‘때려잡기식’ 규제에 대한 부작용 우려도 가시화되고 있다. 사교육 시장을 공중분해시킨 최근 조치가 청년실업 증가 등 예기치 못한 문제를 낳을 수 있다는 보도가 나왔다. 중국 공산당의 의중을 반영한 중앙 매체들의 보도로 주식 시장이 크게 흔들리자 지역 관영매체가 이를 비판하는 이례적인 상황도 나타났다. 8일(현지시간) 파이낸셜타임스는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의 사교육 병폐 혁파 시도가 청년 실업 악화라는 뜻밖의 어려움을 만들어 낼 위험이 있다”고 경고했다. 앞서 중국 공산당과 국무원은 지난달 말 사교육 업체에 대한 규제를 강화하는 ‘의무교육 단계의 학생 과제 부담과 방과후 과외 부담 감소를 위한 의견’을 발표했다. 어문(국어)과 영어, 수학 등 핵심 과목의 영리 목적 강의를 금지하고 학원들의 기업공개(IPO)를 금지하는 것이 골자다. 지나친 과외비로 등골이 휘는 학부모들의 부담을 줄여 국가 전체의 출산율을 높이려는 취지다. 그러나 전문가들은 “정교한 계산 없이 이뤄진 중국 정부의 시장 개입이 젊은이들의 불만을 증폭시킬 수 있다”고 지적한다. 무디스 애널리틱스의 경제학자 크리스티나 주는 “전통적으로 교육 분야는 대학 졸업생에게 ‘좋은 직장’ 가운데 하나였다. 중국 사교육 시장은 연간 1000만개에 가까운 일자리를 제공한다”며 “하지만 이번 조치로 직장을 잃게 될 이들은 마음에 드는 일을 찾을 때까지 결혼과 육아를 미룰 수밖에 없다”고 설명했다. 중국 공식 통계에 따르면 올해 6월 기준 16~24세 실업률은 15% 정도로, 전체 실업률(5%)의 세 배에 달한다. 그나마 고학력 청년실업자를 흡수하던 곳이 사교육 학원들인데, 하루아침에 일자리가 사라진 강사들이 돈을 벌고자 공장이나 편의점 등으로 갈 리 만무하다. ‘사교육비를 줄여 출산율을 높이려는’ 정책이 되레 ‘청년 일자리를 없애 출산율을 낮추는’ 역설을 불러온다는 지적이다. 중국 관영매체들이 동시다발적으로 민간산업을 저격하자 지역 관영매체가 이를 비판하는 기사를 내보내기도 했다. 9일 홍콩 명보에 따르면 최근 광둥성 선전시의 지역매체 선전샹바오는 논평을 통해 “일부 매체가 상장 기업을 지목하고 관련 분야에 무책임하게 왈가왈부해 주가 폭락 사태가 빚어졌다”고 비난했다. 선전샹바오는 “최근 몇몇 관영매체가 인터넷과 전자담배, 분유 등 산업을 저격해 관련주들이 동반 폭락했고 누리꾼들도 이를 비판하고 있다”며 “언론이 주식시장에 간섭하지 않도록 주의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나 해당 논평은 하루 뒤 삭제됐다. 앞서 신화통신과 경제참고보, 인민일보 등은 게임산업과 성장호르몬, 전자담배, 분유, 영상 스트리밍 플랫폼 등을 집중 공격했다. 해당 보도에 중국과 홍콩 증시에서 관련주들이 폭락했다. 선전샹바오는 이들 보도에 대놓고 불만을 표시한 것이다. 중앙정부의 기업 압박에 대한 지역의 반감이 상당하다는 사실을 보여 주는 대목이다.
  • “17일간의 대장정” 도쿄올림픽 폐막...한국, 종합 16위로 마무리(종합)

    “17일간의 대장정” 도쿄올림픽 폐막...한국, 종합 16위로 마무리(종합)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초유의 ‘1년 연기’ 사태 속에 열린 2020 도쿄하계올림픽이 17일간의 일정을 마무리하고 8일 막을 내렸다. 폐회식은 이날 오후 일본 도쿄 올림픽 스타디움(신국립경기장)에서 진행됐다. 205개 나라 국가올림픽위원회(NOC) 선수단과 난민대표팀 등 이번 대회에 출전한 206개 참가팀이 모두 참가했다.근대5종에서 최초로 메달을 획득한 전웅태(동메달)를 기수로 내세운 대한민국 선수단 34명은 폐막식에서 공식 일정을 마무리했다. 춤으로 하나 된 2020 도쿄올림픽 폐회식2024 올림픽 개최지 파리로 오륜기 이양 각 나라의 국기를 들고 입장한 기수는 중앙 원형 무대를 둘러쌌다. 이후 형형색색의 단복을 입은 각국 선수들이 입장하면서 무대 외곽을 채웠다.폐회식은 전진, 공유하는 세상, 더 다양한 미래를 주제로 진행됐다. 조명이 꺼진 뒤 열정, 헌신, 희망, 꿈을 담은 불빛이 하늘에서 쏟아져 공중에서 올림픽의 상징인 오륜을 그리며 본격적인 폐회식 무대의 시작을 알렸다. 이어 홋카이도, 오키나와현, 아키타현, 기후현 등 일본 6개 지역에서 전통 춤꾼들이 등장해 자국에서 두 번째로 열린 하계올림픽과 참가자들을 영원히 기억하겠다는 춤사위를 선보였다. 하시모토 세이코 도쿄올림픽 조직위원회 회장(위원장)이 바흐 IOC 위원장을 거쳐 안 이달고 프랑스 파리 시장에게 오륜기를 건네면서 2024 파리올림픽 조직위원회로의 이양 절차가 시작됐다. 파리조직위는 베르사유 궁전, 에펠탑 등 파리의 조형물 앞에서 차기 대회 정식 종목인 브레이크 댄스를 추는 젊은이들의 역동적인 장면, 빨강·하양·파랑의 프랑스 삼색기를 흔드는 열정적인 시민들, 삼색기를 그린 전투기 비행 등을 화려한 영상에 담아냈다. 영상 말미에는 ‘고맙습니다. 도쿄’(아리가토 도쿄)라며 도쿄 조직위에 헌사를 보내는 모습도 담겼다. 꽃 봉우리를 형상화한 조형물 안에서 17일 동안 타오르던 성화가 꺼지고 폭죽이 터지면서 2020 도쿄올림픽은 막을 내렸다. ‘1년 연기’ 초유의 상황 속 개최사실상 무관중으로 치른 대회 이번 도쿄올림픽은 코로나19로 1년 연기되는 초유의 상황 속에 진행됐다. 변이 바이러스의 출현으로 지난달 23일 개막 전까지도 개최 여부가 불투명해지기도 했다. 하지만 다행히 개막일부터 이날 폐회일까지 코로나19로 인한 큰 불상사는 없었다. 개최지인 도쿄 내 코로나19 일일 신규 확진자는 8일 기준 4066명으로 느는 등 빠르게 확산되는 양상을 보이기도 했지만, 이로 인해 올림픽 일정이 중단되지는 않았다.토마스 바흐 IOC 위원장은 “여러 어려움을 딛고 도쿄올림픽이 성공리에 치러졌다”며 “대회 참가자 중 0.02%만이 코로나19에 감염돼 아주 낮은 확진율을 기록했다”고 평했다. 이어 “어느 대회보다 많은 93개 나라에서 온 선수들이 메달을 따냈다”고 덧붙였다. 도쿄올림픽은 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해 사실상 무관중으로 치른 첫 올림픽이었다. 도쿄를 제외한 일부 지역에서는 관중 입장이 허용됐지만, 전체 경기의 96%는 관중 없이 진행됐다. 일본은 이번 대회에서 금메달 27개 등 총 58개의 메달을 획득하면서 역대 최고의 성적으로 종합순위 3위에 올랐다. 한국 대표팀, 종합 16위로 마무리 이번 올림픽에서 한국 선수단은 금메달 6개, 은메달 4개, 동메달 10개 등 총 메달 20개로 메달 순위 16위를 차지했다. 양궁에서 4개, 펜싱과 체조에서 금메달 1개씩을 획득했다. 금메달 7개 이상을 수확해 종합 순위 10위 내에 입상하겠다는 목표는 달성하지 못했다. 하지만 황선우(수영), 김제덕(양궁), 여서정·류성현(이상 체조), 신유빈(탁구), 서채현(스포츠클라이밍) 10대 스타들이 세계를 상대로 선전해 눈길을 끌었다. 육상 남자 높이뛰기의 우상혁, 마지막 경기까지 최선을 다해 뛴 김연경과 여자배구 대표팀도 많은 국민들의 응원을 받았다. 미국은 금메달 39개를 따내 중국을 1개 차이로 따돌리고 2012 런던 대회 이래 3회 연속 종합 순위 1위를 기록했다. 3년 후 33번째 하계올림픽은 2024년 7월 26일부터 8월 11일까지 문화와 예술의 도시 프랑스 파리에서 열린다.
  • 핀란드 로커 Mr 로르디 “백신 접종하며 이 정도 위엄은”

    핀란드 로커 Mr 로르디 “백신 접종하며 이 정도 위엄은”

    이렇게 말하는 것 같다. ‘로커라면 코로나19 백신을 접종하며 이 정도의 카리스마는 보여줘야지.’ 핀란드의 하드록 밴드 ‘로르디(Lordi)’의 리드 보컬리스트 미스터 로르디(본명 토미 페테리 푸타안수)가 지난 1일(이하 현지시간) 산타클로스 마을의 관문 도시로 유명한 로바니에미에서 코로나19 백신 2차 접종을 받는 모습이 눈길을 끈다며 야후! 뉴스가 다음날 전했는데 같은 사이트의 프론트 페이지에는 7일에야 올라왔다. 핀란드는 전체 인구의 35%만 2차까지 접종을 마쳤는데 젊은이들이 접종을 기피해 이들에게 접종을 독려하기 위해 캠페인을 벌이고 있는데 미스터 로르디도 참여하게 된 것이다. 메탈계의 몬스터로 통하는 그는 핀란드의 영어 뉴스사이트 위앨에(Yle) 인터뷰를 통해 “의료진이 내 팔에 커다란 주사를 놓았는데 바로 내가 여기 온 이유”라고 털어놓았다. 당연히 인터넷 세상에서는 재미있으며 의미도 있다는 반응이 넘쳐났다. 한 누리꾼은 “봐요. 미스터 로르디가 할 수 있으면 당신도 할 수 있어요”라고 적었다. 제이슨 고어란 이용자는 “바늘이 들어가는 만큼 나도 깊이, 시끄럽게 ‘OHHHHHHHHHHHH’라고 연호할 수 있다”는 댓글을 남겼다. 미스터 로르디는 1996년 로르디를 결성해 이끌었지만 2006년 ‘하드 록 할렐루야’로 유로비전송 콘테스트를 우승한 색다른 경력도 갖고 있다. 핀란드 아티스트로는 유일하게 이 대회를 우승했다. 이 사실을 용케 기억해낸 이들은 당시 우승 모습을 담은 동영상을 공유하기도 했다. 매튜 에스피노사는 “밴드 로르디는 핀란드에서 엄청 유명하다. 그 나라에서 메가스타다. 난 그들의 음악을 좋아하는데 미스터 로르디가 접종받는 것을 보게 돼 기쁘다”고 적었다. 줄리아 제미로는 해시태그 #백신이먹혀(VaccinesWork)와 #유로비전(Eurovision)을 쓰자고 제의했고, 사라 엘리자베스는 그에게 “유럽의 진정한 지도자”란 찬사를 날렸다.
  • 헬기 탄흔의 상처 이겨낸 ‘빛’…핫플, 원더풀 청춘들의 ‘힘’

    헬기 탄흔의 상처 이겨낸 ‘빛’…핫플, 원더풀 청춘들의 ‘힘’

    [이우석의 미시(微視) 여행] <5> 빛고을 광주 동구 비추는 ‘5+1 光’빛고을 광주(光州)의 진정한 빛은 원도심에서 나온다. 광주의 도심 동구가 그렇다. 동구에는 충장로와 금남로가 있다. 그 사이엔 대한민국 근대사의 아픈 상처가 아로새겨진 구 전남도청과 전일빌딩이 있고 그 아래엔 국립아시아문화전당(ACC)이 있다. 예술시장인 대인시장과 동명동 카페거리, 아시아음식문화 거리도 그 기억의 틈을 비집고 들어섰다. 1187m 무등산이 굽어보는 지산유원지도 여기 있다. 아름다운 예술과 맛있는 음식, 흥겨운 문화가 함께 공존하는 곳, 그곳이 광주광역시 동구다. 동구 밖엔 아카시아꽃이 활짝 핀 과수원길이 있을까 모르겠지만 동구를 밝힌 다섯가지 빛을 찾아보았다. 그리고 여기에 새빛 하나 더. 광주라서 특별한 음식들이 있다. 영화 ‘택시운전사’에서 주인공 김사복(송강호 분)이 눈물 반, 땀 반 뒤섞어 먹었던 주먹밥 같은 음식들 말이다. 광주 동구에서 이런 음식들은 ‘디폴트값’이나 다름없다.광주는 후삼국 시대까지 무진, 무주 등으로 불렸다. 애초 빛고을이 아니었고 물(水)고을이었다. 영산강이 지나고 광주천, 제법 커다란 저수지 경양방죽(일제강점기에 매립)도 있었다. 물이 많은 분지(벌), 무들(물들)이었다. 무들을 이두로 써 무주(武州)라 적었다. 전북 무주(茂朱)가 아니다. 무등산(無等山)도 무들에서 나왔다 한다. 물과 숲의 고을이 빛고을로 바뀐 것은 940년(고려 태조 23년). 드디어 광주(光州)가 등장한다. 고려 태조 왕건이 무진주에 광주도독부를 설치했다. 고려말 목은 이색은 광주를 ‘빛의 고을’(光之州)로 적었다. 조선을 거쳐 대한제국이 1896년 전국을 13도로 나눌 당시엔 전남도청을 광주에 뒀다. 이때부터 광주는 남도의 중심지로 빛을 발하게 됐다. 1910년 일제는 광주읍성의 3방을 합해 광주면을 설치했는데 그 대부분이 현재의 광주 동구 일대다. 광복 후엔 동구를 중심으로 ‘광주의 빛’이 발현된다. 참고로 광주에는 여타 대도시에 있는 중구가 없다. 이는 동구가 중심 역할을 해왔기 때문이다. 광주는 물론 전남의 중심지였다. 문화와 상권이 금남로와 충장로를 중심으로 발달했다. 서울로 따지면 명동과 을지로, 다동, 종로, 남대문시장을 함께 묶은 동구는 광주의 간판이었다. 호남의 중심도시로 번영을 거듭하던 광주에 어둠이 찾아왔다. 1980년 5월. 광주에서 전대 유례없는 유혈 상황이 발생한다. 5·18 광주민주화운동이다. 광주 일대에서 계엄군이 자행한 만행은 아직까지도 진상이 제대로 규명되고 있지 않다. 이 안타까운 희생은 처절했지만 훗날 대한민국이 군사독재를 끝내고 민주화를 이루게 된 씨앗이자 자양분이 됐다. 5월 18일부터 27일까지, 열흘간의 유혈 상황은 종료됐지만 그 아픔은 41년이 지난 지금껏 가시지 않았고 상흔 또한 선명하게 남아 있다. 이 모든 일이 동구 금남로 일대를 중심으로 일어났다.40여년이 흐른 후 광주는 민주화의 성지로 재조명되면서 다시 빛을 내고 있다. 금남로 민주광장 주변에는 옛 전남도청과 전일빌딩245, 상무관 등이 여전히 자리를 지키고 있다. 아니, 이 역시 광주 시민들이 지켜냈다. 몇 번이고 철거될 뻔한 아픈 기억의 유산들이 새로운 모습으로 탈바꿈해 똑같은 공간을 지키고 있다. 가슴 아리도록 선명한 탄흔이 상흔으로 그대로 남은 채. 전일빌딩245는 대한민국 현대사에서 중요한 의미를 갖고 있는 상징적 건물이다. 당시 광주의 랜드마크 역할을 하던 10층짜리 건물이다. 전일은 ‘전남일보’에서 나온 이름이다. 몇 번 소유주가 바뀐 전일빌딩도 사라질 뻔했다. 리모델링 과정에서 건물 10층과 외벽에 총탄 자국이 다량 발견됨에 따라 이를 국립과학수사연구원에 감식 의뢰를 했는데 놀라운 결과가 나왔다. 군 당국에서 철저히 부인으로 일관하던 ‘헬기 사격설’의 증거가 바로 이 빌딩에서 나왔다. 헬기에서 발사한 것으로 추정되는 탄흔 245개가 전일빌딩 10층과 외벽에 집중돼 있었다. 발사 각도 등에서 고공 사격이 분명한 총탄 자국이 드러나면서 신군부와 비호 세력이 숨겨 온 거짓이 비로소 환한 빛에 드러나게 된 것이다. 광주시도시공사가 소유하고 있는 전일빌딩은 2017년 28번째 5·18 사적지로 지정됐다. 2020년 리모델링을 완료한 전일빌딩은 헬기사격 탄흔 245개의 의미를 살려 ‘전일빌딩245’란 이름으로 개장했다. 내부는 방문객 누구나 광주 민주화운동의 가치와 정신을 공감할 수 있도록 기념공간과 문화공간으로 활용하고 있다.9, 10층에 마련된 5·18기념공간에는 헬기 기총사격 당시를 재현한 디오라마와 영상물, 그에 관한 전시물이 있으며 탄흔을 직접 살펴볼 수도 있다. 게다가 시원하기까지 하다. 어두운 암실 전시관에서 어두운 기억을 통해 오히려 밝은 내일을 다짐할 수 있다. 옥상에 올라서면 전일마루가 나온다. 옥상정원에 360도 펼쳐지는 조망은 ACC, 옛 전남도청사, 무등산과 조선대 본관 등 지금은 평화롭기 그지없는 광주의 풍경을 담고 있다. 대한민국 5대 도시의 원 도심 동구는 광주 전남 지역과 전국 곳곳에서 놀러 온 젊은이들의 명소로 제2의 전성기를 맞고 있다. 이른바 ‘핫플레이스’가 됐단 얘기다. 동구청 뒤편 동명동 카페거리는 근사한 인테리어와 맛있는 음식으로 입소문 나 젊은 관광객이 즐겨 찾는 명소가 됐다. 현지 주민들에게도 인기가 많아 오후 6시쯤이면 금남로에서 슬슬 길을 건너 동명동으로 향하는 청년들의 행렬을 목격할 수 있다. 멋진 차량도 많이 모여든다. 운동장만 한 ACC가 있어 편리한 덕에 인근에서 발생한 모든 ‘약속’을 빨아들이는 ‘만남의 블랙홀’과도 같다.서울의 명소 경리단길에 빗대 ‘동리단길’이라 부르기도 하는데 오히려 서울 쪽이 옹색하게 느껴진다. 주점보다는 식당, 커피숍, 빵집, 브런치 카페, 에스프레소 바, 호프집 등이 많이 몰려 있어 흥청대는 분위기는 아니다. 코로나 팬데믹의 암울한 세상 속에 그나마 하교나 퇴근 후 여유를 찾기 위해 동명동 거리로 나온 젊은층이 낡은 도심에 에너지를 주입하고 있다. 과거 큰 평수의 단독주택이 밀집한 광주의 부촌이어서 그런지 여전히 도심 스카이라인이 나지막하고 골목과 거리 풍경이 멋스럽다. 상권이 계속 확장되고 있지만 아직은 그럭저럭 걸어서 다닐 만한 거리다. 서석초등학교 부근을 돌아 이어지는 길은 좀더 한적하고 여유롭다.특히 서석초교에 심어 놓은 히말라야시더 나무 몇 그루는 이국적인 풍경을 자랑한다. 하늘을 가릴 만큼 30~40m 이상 우뚝 솟은 나무는 모양새가 국내에서 흔히 볼 수 있는 게 아니다. 설송(雪松), 개잎갈나무라고 부르는 히말라야시더는 동명동의 하늘을 또 하나의 예술품으로 만드는 요소다. 광주가 자랑하는 가로 예술품 폴리와도 제법 어우러진다. 가만 둘러보면 한국의 대표 예향(藝鄕)답게 가로를 비추는 조명색, 담장에 입힌 도장 등 어느 하나도 촌스럽거나 부자연스럽지 않다. 오래된 서점과 노포, 청년 셰프의 작은 비스트로 등이 퍽 조화롭게 동명동 한울타리 속에서 자기 몫을 지키며 생명체처럼 진화하고 있다. 예스러운 광주 원 도심은 이렇게 활력을 얻고 있다.타 지역 관광객이 광주 동구를 갈 때 교통편이 너무도 편리하다. 광주공항, 송정역(KTX), 호남고속도로 등 다양한 루트로 접근할 수 있으며 공항이나 역에 도착하면 바로 지하철로 동구 주요 거점까지 이어진다. 동구는 얼핏 구도심 속 즐길 거리만 즐비한 도시형 여행지처럼 보이지만 사실 무등산을 품고 있는 친환경 자연 관광지이기도 하다. 무등산의 해발 고도는 1187m. 세계적으로도 인구 100만명 이상 거주하는 도시가 해발 1000m 이상 산을 품은 경우는 드물다. 국내에도 대구 팔공산 정도가 유일하다. 서울의 북한산은 836m다. 도심과 무척 가까워 동구 어디를 가나 무등산을 등에 지고 있다 생각하면 쉽다. 어디서든 보인다. 덕분에 동구 도심에 있다가 갑자기 무등산을 오르기에 좋다. 원효사까지 올라가는 광주 시내버스 1187번(해발 높이와 같다)을 타면 되니 굳이 차를 운전할 이유도 없다. 산정에는 주상절리가 있으며 너덜강이 흐르는 명산이자 국립공원이다. 도시와 가까운 산이지만 멋들어진 근육질의 산이다. 산을 휘감는 고불고불한 드라이브 코스도 이리저리 근사한 풍경을 쏟아낸다. 특히 지산유원지는 과거부터 리프트를 타고 산을 오를 수 있는 시민들의 놀이공원 역할을 대신했다. 아찔한 경사를 치닫는 리프트를 타고 오르면 중턱에서 내린다. 무등파크호텔 주차장과 연결된 승강장에서 거의 직선으로 산중턱까지 연결한다. 과거 옹색하기 짝이 없는 지산유원지 리프트 사진이 인터넷을 떠돌며 화제가 된 바 있다. 요즘은 훨씬 안정적이며 근사해졌다. 단 20여분 올랐을 뿐인데 이미 도심이 아니라 국립공원 산속에 데려다준다. 오솔길엔 울창한 숲 그림자가 드리우고 매미 울음소리 벗 삼아 10여분 걷다 보면 능선을 돌아가는 모노레일이 기다리고 있다. 모노레일 종점에서 계단을 오르면 전망 좋은 팔각정이 우뚝 서 있다. 2021년 광주 동구를 비춘 또 하나의 강렬한 빛은 바로 관광이었다.광주는 음식이 맛있는 미향(味鄕)으로 소문났다. 오리탕과 육전, 무등산 보리밥, 주먹밥, 떡갈비, 상추튀김 등이 대표적이다. 모두 동구에서 시작했거나 오랫동안 인기를 누리는 유명 맛집이 이곳에 있다. 시민이나 관광객 모두에게 인기다. 다만 떡갈비 골목은 송정역에, 오리탕 골목은 북구에 있다. 지산 유원지 오르는 길 옆에 무등산 보리밥 거리가 조성돼 있다. 제철 채소와 고기 등 반찬이 한 상 가득 차려져 나오는데 요즘은 열무쌈을 싸 먹는다. 팔도강산은 젓갈과 김치, 쌈채소 등 하나하나 맛좋은 보리밥 정식(8000원)을 낸다. 밥알이 고슬하니 비벼 먹기 제격이다.젊은층에게 특히 인기 좋은 상추튀김도 충장로에서 유래했다. 고기를 계란물에 적셔 일일이 구워 주는 육전집도 여러 곳 있지만 동명동 미미원(1인분 2만 7000원)이 명성을 지키고 있다. 요즘은 육전에다 민어전(3만원)까지 곁들여 맛보면 더욱 좋다. 빼놓을 수 없는 것은 후식 뚝배기정식이다. 웬만한 한정식처럼 차려 낸다.간밤에 술집이 몰려 있는 아시아음식문화거리에서 한잔 제대로 걸쳤대도 시원한 조개해장국을 끓여내는 중앙로 해남식당(8000원)이 있으니 걱정 없고, 날이 더워 입맛이 없을 때는 충장로 1960청원모밀에서 메밀향 그윽한 모밀국수(6000원) 한 그릇을 즐기면 되니 이 또한 아무 탈이 없다.동명동 카페거리에서 뱃속이 허하면 광주민주화운동에서 유래한 금상주먹밥세트(맘스쿡·9500원)를, 커피에 질렸다면 말차밀크티(METCHA·6500원)를 마시면 ‘미향 광주, 맛의 동구’의 진면목을 발견할 수 있다. 동구는 원도심답게 오랜 역사를 자랑하는 빵집 노포들과 새로 개업한 베이커리, 브런치, 디저트 카페 등 ‘빵맛집’이 많다. 드라마 유행어처럼 ‘빵구 동구’라 불러도 손색없다.1973년 개업해 50년을 바라보는 궁전제과는 공룡알빵과 나비파이가 유명하다. 바게트 속에 으깬 삶은 계란과 마요네즈, 게맛살, 오이 피클, 채소 등을 섞은 샐러드로 채운 빵이 공룡알빵이다. 가격이 저렴한 데다 푸짐하고 영양가도 만점이라 전국적으로 입소문을 탄 메뉴다. 옛날식 팥앙금빵과 나비파이 등 전통적 메뉴와 세련된 케이크, 디저트도 함께 팔아 관광객들로부터 필수 방문코스가 되고 있다. 초콜릿 종류 과자나 디저트, 그리고 팥빙수 등도 인기메뉴다.ACC 인근 베비에르(문화전당점)는 현지 젊은층으로부터 인기 좋은 제과 중심 베이커리다. 견과류와 팥소가 든 마왕파이가 시그니처 아이템이다. 사장 부부의 성이 마씨와 왕씨라 마왕파이가 됐다고 한다. 동명동에는 동명식빵과 아티장홍, 코너베이크샵, 윤슬베이커리 등이 유명하다. 글 사진 놀고먹기연구소장 demory@naver.com
  • 은메달 따고도 ‘통한의 사죄’… 中 ‘소분홍’에 멍드는 선수들

    은메달 따고도 ‘통한의 사죄’… 中 ‘소분홍’에 멍드는 선수들

    “팀을 실망시켰습니다. 모든 분들께 죄송합니다.” 지난달 26일 도쿄올림픽 탁구 혼합복식 결승에서 일본에 져 은메달에 머문 중국 대표팀 류스원(여자 세계 7위)은 눈물을 흘리며 카메라 앞에 고개를 떨궜다. 함께 뛰었던 쉬신(남자 세계 2위)도 “중국팀 전체가 이번 결과를 받아들일 수 없을 것으로 생각한다”고 기어드는 목소리로 말했다. 금메달 획득 실패에 분노한 자국민에 대한 통한의 사죄였다. 이들이 ‘겨우 은메달에 그친 것’에 대해 중국판 트위터 ‘웨이보’ 등에는 “국민을 실망시켰다”, “이런 모습 보이라고 너희를 올림픽에 보낸 줄 아느냐” 등 민족주의 성향을 가진 네티즌의 파상 공세가 이어졌다. 이들에게 승리한 일본 남녀 선수들과 심판진에 대한 공격도 빗발쳤다. 영국 BBC는 2일(현지시간) ‘중국 민족주의자들이 자국 선수에게 등을 돌리다’라는 제목의 기사를 통해 이번 올림픽에서 지나치게 달아오른 급진적 민족주의·애국주의 성향 네티즌의 공격적 행태와 원인을 분석했다. BBC는 “중국 선수들의 경기력에 대한 압박이 과거 어느 때보다 커졌다”며 “금메달을 따지 못하는 선수는 애국심이 없는 것이라는 민족주의 열풍이 온라인을 휩쓸고 있다”고 했다. 네덜란드의 라이덴 아시아센터 소장 플로리안 슈나이더 박사는 BBC에 “극단적 민족주의자들에게 올림픽 메달 순위표는 국가의 역량, 나아가 국가의 존엄성을 실시간으로 확인하는 지표”라면서 “그런 맥락에서 외국인과의 경쟁에서 실패한 사람은 국가를 실망시키거나 심지어 배신한 것으로 간주된다”고 분석했다. 배드민턴의 리쥔후이와 류이천도 지난달 31일 남자복식 결승전에서 대만에 패한 후 온라인 비난 공세의 표적이 됐다. 웨이보에는 두 선수에 대해 “아무런 노력도 하지 않았군. 이런 XX”와 같은 욕설이 이어졌다. 여자 사격 왕루야오도 결선 진출에 실패한 후 극심한 비난에 시달렸다. 웨이보 운영진이 욕설 등을 이유로 이용자 33명의 계정을 정지시켰을 정도다. 같은 종목의 양첸은 이번 올림픽 첫 번째 금메달을 조국에 안기고도 인터넷에서 뭇매를 맞았다. 이전에 미국 브랜드인 ‘나이키’ 신발 컬렉션을 웨이보에 올린 사실이 드러나면서다. 중국에서는 나이키가 인권 탄압을 이유로 ‘중국 신장 지역에서 생산된 면화를 사용하지 않겠다’고 선언한 후 불매운동이 벌어지고 있다. “중국 선수가 왜 나이키 신발을 수집하는가” 등의 비난이 이어지자 양첸은 결국 과거 게시물을 삭제했다. BBC는 “경쟁이 전제가 되는 올림픽의 특성상 자국 선수들이 패배했을 때 비판을 가하는 행태가 비단 중국만의 문제일 수는 없다”면서도 “하지만 중국의 온라인에서 나타나는 분노는 여타 국가보다 훨씬 더 두드러지게 나타난다는 특징을 갖는다”고 전했다. 조너선 해시드 아이오와주립대 교수는 “이른바 ‘소분홍’(小粉紅·리틀 핑크), 즉 강한 민족주의 성향의 젊은이들이 온라인에서 균형 잃은 목소리를 분출하고 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이번 올림픽이 지난달 1일 중국공산당 100주년 축하행사에서 시진핑 국가주석이 “중국이 외세에 괴롭힘을 당하는 시대는 끝났다”고 도전적인 연설을 한 직후 열리는 바람에 민족주의 정서가 한층 더 고조됐다는 분석도 있다.
  • “이러라고 너를 올림픽 보냈나”...은메달 中선수, 빗발치는 비난에 눈물의 사죄

    “이러라고 너를 올림픽 보냈나”...은메달 中선수, 빗발치는 비난에 눈물의 사죄

    “전체 팀을 실망시켰습니다. 모든 분들께 죄송합니다.” 지난달 26일 도쿄올림픽 탁구 혼합복식 결승에서 일본에 져 은메달에 머문 중국 대표팀 류스원(여자 세계 7위)은 눈물을 흘리며 국민 앞에 고개를 떨궜다. 함께 팀을 이룬 쉬신(남자 세계 2위)도 “중국팀 전체가 이번 결과를 받아들일 수 없을 것으로 생각한다”고 기어드는 목소리로 말했다. 금메달 획득 실패에 분노한 자국민에 대한 통한의 사죄였다. 이들이 ‘겨우 은메달에 그친 것’에 대해 중국판 트위터 ‘웨이보’ 등에는 “국가를 실망시켰다”, “이런 모습 보이라고 너희를 올림픽에 보낸 줄 아느냐” 등 민족주의 성향 네티즌들의 파상공세가 빗발쳤다. 이들에 승리한 일본 선수들과 결승전 심판진에 대한 공격도 이어졌다. 영국 BBC는 2일(현지시간) ‘중국 민족주의자들이 자국 선수에게 등을 돌리다’라는 제목의 기사를 통해 이번 올림픽에서 지나치게 달아오른 급진적 민족주의 성향 네티즌의 공격적 행태와 원인을 분석했다. BBC는 “중국 선수들의 경기력에 대한 압박이 과거 어느 때보다 높아졌다”며 “금메달을 따지 못하는 대표선수는 애국심이 없는 것이라는 민족주의 열풍이 온라인을 휩쓸고 있다”고 했다. BBC는 “중국의 극단적인 민족주의자들에게 올림픽 메달 획득은 단지 스포츠에서의 영예만이 아니다”라며 “그들에게 중국 선수가 올림픽 메달 획득에 실패하는 것은 ‘애국적이 아님’을 의미한다”고 전문가들의 견해를 인용해 전했다. 네덜란드의 라이덴 아시아센터 소장 플로리안 슈나이더 박사는 BBC에 “극단적 민족주의자들에게 올림픽 메달 성적표는 국가의 역량, 나아가 국가의 존엄성을 실시간으로 확인하는 지표”라면서 “그런 맥락에서 외국인과의 경쟁에서 실패한 사람은 국가를 실망시키거나 심지어 배신한 것으로 간주된다”고 분석했다. 그는 과거 중일전쟁에서 중국이 일본의 침략으로 큰 고통을 겪었기 때문에 중국내 민족주의자에게 이 경기는 단순한 스포츠가 아닌 ‘일본과의 격돌’로 인식됐다고 평가했다. 배드민턴의 리쥔후이와 류이천도 지난달 31일 남자복식 결승전에서 대만에 패한 후 온라인 비난 공세의 표적이 됐다. 웨이보에는 두 선수에 대해 “아직도 안 깨어났어? 아무런 노력도 하지 않았군. 이런 XX”와 같은 욕설이 이어졌다. 여자 공기소총 10m의 왕루야오도 결승 진출에 실패하자 “이렇게 약한 모습을 보이라고 국가를 대표해 너를 올림픽에 출전시킨 줄 아느냐”는 등 비난이 빗발쳤다. 정도가 너무 심해지자 웨이보 운영진이 사용자 33명의 계정을 정지시켰을 정도다. 같은 종목의 양첸은 조국에 이번 올림픽 첫번째 금메달을 안기고도 인터넷에서 뭇매를 맞았다. 이전에 미국 브랜드인 ‘나이키’ 신발 컬렉션을 웨이보에 올린 사실이 드러나면서다. 중국에서는 나이키가 인권 탄압을 이유로 ‘중국 신장 지역에서 생산된 면화를 사용하지 않겠다’고 선언하면서 불매운동이 벌어지고 있다. “중국 선수가 왜 나이키 신발을 수집하는가” 등 비난이 이어지자 양첸은 과거 게시물을 삭제했다. BBC는 “경쟁이 전제가 되는 올림픽의 특성상 자국 선수들이 패배했을 때 비판을 가하는 행태가 비단 중국만의 문제일 수는 없다”면서도 “하지만 중국의 온라인에서 나타나는 분노는 여타 국가보다 훨씬 더 두드러지게 나타난다는 특징을 갖는다”고 전했다. 조너선 해시드 아이오와주립대 교수는 “이른바 ‘소분홍’(小粉紅·리틀 핑크), 즉 강한 민족주의 성향의 젊은이들이 온라인에서 균형 잃은 목소리를 분출하고 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중국의 국제적인 영향력이 커지면서 중국내 민족주의가 최근 몇년간 급격히 확산된 가운데, 중국에 대한 외부의 비판은 자국 발전을 가로막으려는 불온한 시도로 간주되는 경향이 있다고 BBC는 설명했다. 이번 올림픽이 지난달 1일 중국공산당 100주년 축하행사에서 시진핑 국가주석이 “중국이 외세에 괴롭힘을 당하는 시대는 끝났다”고 도전적인 연설을 한 직후 열리는 바람에 민족주의 정서가 한층 더 고조됐다는 분석도 있다. 하지만, 민족주의 성향 네티즌들의 지나치게 공격적인 행동들이 중국 국민 다수를 대표할 수는 없다는 게 전문가들의 대체적인 견해다. 중국 국영 신화통신은 “스크린 앞에 있는 우리 모두가 금메달과 승패에 대한 합리적인 시각을 확립해 올림픽 정신을 만끽하길 바란다”며 일부 과격한 네티즌들의 자제를 촉구하기도 했다.
  • 中매체 “게임은 정신적 아편” 비판에 전세계 게임주 폭락

    中매체 “게임은 정신적 아편” 비판에 전세계 게임주 폭락

    중국 공산당의 입인 관영매체가 온라인 게임을 ‘정신적 아편’ 또는 ‘전자 마약’이라고 비판하자 텐센트 등 중국 게임주식은 물론 전세계 게임주가 일제히 폭락했다. 이날 중국 관영 신화통신의 자매지인 ‘경제참고보’는 일부 학생들이 텐센트의 게임인 ‘왕자영요’를 하루 8시간씩 한다며 게임을 “정신적 아편”이라고 지칭했다. 경제참고보는 더 나아가 게임에 대한 당국의 엄격한 규제를 촉구했다. 경제참고보는 중국 어린이의 절반 이상이 근시이며 온라인 게임이 교육에 막대한 악영향을 미친다고 주장했다. 베이징은 2018년 게임이 젊은이들의 시력에 악영향을 미친다며 새로운 게임 승인을 동결했다. 이에 따라 현재 중국에서 온라인 게임을 출시하려면 규제 기관의 승인이 필요하다. “게임은 정신적 아편”이라는 관영매체의 비난이 알려지자 홍콩증시에서 텐센트와 넷이즈의 주가는 각각 10%, 14%씩 폭락하고 있다. 블룸버그통신은 중국 당국이 알리바바 등 IT기업 단속에 이어 게임 산업에 대한 단속도 시작할 것이라는 우려가 제기되며 투자자들이 게임주를 투매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이 충격은 홍콩증시에 그치지 않고 있다. 한국과 일본의 게임주도 일제히 하락했다. 특히 한국 넥슨의 주가는 도쿄증권거래소에서 한때 9.5%까지 폭락했으며 6.51% 하락으로 장을 마감했다. 이는 넥슨의 매출 28%가 중국에서 발생하기 때문이라고 블룸버그는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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